View
2
Download
0
Category
Preview:
Citation preview
112014년 6월 11일 수요일제398호 ‘글로벌 50’ 산업지도 ❹ / 인도
잠깨는 12억의 ‘슈퍼 코끼리’…ICT분야서 글로벌 경쟁력 보유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인 찬란한 인더스 문명을 자랑하고 있는 국가가
인도다. 아리아인들이 세운 마우리아 제국을 거쳐 4~6세기 굽타왕조에 이르러
과학, 예술, 문화의 꽃을 피웠다. 이슬람교가 유입되면서 델리 술탄, 무굴 왕조 시
기를 지나면서 종교적 갈등이 발생했고 19세기 영국의 식민지 지배로 정치·경
제적으로 서양사상을 접하게 됐다. 영국 지배를 받기 전인 17세기부터 영국·프
랑스·네덜란드 등의 동양에 대한 무역권을 행사했던 동인도회사가 인도가 글
로벌 경제에 등장하게 된 시초다. 영국지배 후 분리 독립한 파키스탄과의 3차례
전쟁, 2008년 뭄바이 테러사건 등 외교 및 군사 상황에 따라 경제가 타격을 받기
도 했다. 인도는 세계 2위 인구보유국이고, 1990년 초부터 정부 주도의 경제정책
으로 인해 중국을 이어받을 유일한 국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의 경제성장은 1991년 정부가 ‘
개방 시장경제’를 주창하면서 시작됐
다. 산업 규제 완화, 국영기업의 민영화,
해외무역 활성화, 외국인 투자 유치, 전
반적인 경제자유화 조치 등이 당시 슬로
건이다. 현재까지 이 모토를 중심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ICT산업을 활성
화시키기 위해 국가차원의 노력을 기울
이고 있다. 인도의 경제현황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총생산(GDP), 무역수지, 예산
및 공공부채, 노동력 및 실업률, 주요 제
품 및 물가상승률 등을 살펴보자.
첫째, 인도의 2013년 GDP 구매력지수
는 2012년 대비 1820억 달러(약 185조
원)가 증가한 4조9620억 달러(약 5062
조원)로 세계 4위다. 실질 경제성장률은
2012년 5.1%에서 2013년에 4.7%로 소
폭 감소했으며 세계 64위에 머물고 있
현재 인도의 경제정책 과제를 보면 높
은 금리, 인플레이션, 지속적인 외국인
직접 투자 유치, 비즈니스 아웃소싱 서
비스의 인프라 확장, 소프트웨어 부문
인력개발을 위한 영어교육 기회 부여,
경상적자 감축, 빈곤과 부패, 여성 차
별, 비효율적인 전력 생산 및 유통 시스
템, 물 부족에 따른 농업 인프라 구축의
91년부터 개방 경제 채택, GDP 구매력지수 세계 4위
무역·재정 ‘쌍둥이 적자’ 불구 외국인 직접 투자 몰려
아시아의 떠오르는 태양…중국 뒤 이을 유일한 나라
시급, 도시와 농촌 간 격차, 심각한 수질
오염 등으로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문
화·정치 등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
다. 이러한 경제적 현안이슈에 맞춰 인
도에서는 IT, 섬유, 음료 등 주요 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미래를 전망해 보자.
첫째, IT산업의 경우 이미 2007년 당
시 GDP의 5%를 차지할 만큼 발전속도
가 빠르다. 단순 아웃소싱으로 출발했
지만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로 글로벌
ICT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가트너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인
도의 소프트웨어 시장의 규모가 47억
6500억 달러(약 4조9300억원)로 2012
년 보다 10% 증가해 브릭스(BRICS) 중
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인도의 경우 베다
수학이라고 불리는 인도식 수학법이 있
는데 세계 최고 수준이다. 수학을 통해
IT뿐만 아니라 건설업, 금융 등 다방면
의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이 교육
인 셈이다.
둘째, 전통적인 섬유산업은 1985년을
기점으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급성장했
다. 2001년 농업부문에도 외국인 직접투
자 제한을 해제했다.
노후화된 관련 시설부문을 보수 및 개
선하면서 세계 거대 섬유수출국의 지위
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섬유산업을 면
화, 실크, 황마, 화학 섬유로 구분하는데
세계 시장에서 인도는 모두 5위권 이내
에 진입해 있다. 2013년 전체 섬유 부문
에서는 중국 다음으로 세계 2위를 기록
했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12년에 비
해 17.5% 상승했다.
마지막은 음료산업으로서 당연히 인
도의 차(茶)가 포함돼 있다. 차의 역사는
대항해시대 유럽의 제국들은 중국의 차
나무를 인도와 현재의 스리랑카인 실론
으로 옮겨 심은 데서 시작됐다. 영국과
중국의 아편전쟁, 미국 식민지의 주민들
이 영국으로부터 차 수입을 저지하기 위
하여 일으켰던 보스턴 차 사건이 모두 인
도의 차에서 출발한다. 인도는 현재 세
계 홍차 생산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차 생산대국이다.
인도는 거대 노동인구와 ICT산업, 외
국인 직접투자, 농업, 광물자원 등 세계
대국으로 올라가기 위한 인프라는 충분
히 갖췄으나 국내 정치, 사회, 문화는 선
진국이라고 하기에 부끄러운 면이 많다.
단번에 오랫동안 고착화된 사회체제를
바꿀 수는 없지만 이번에 새롭게 선출된
모디 총리가 선진적인 경제정책을 추진
해 민주적인 요소와 인도주의적인 시스
템을 잘 융합한다면 글로벌 선도국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
다. 올해 인도 총선이 예상됐기 때문에
지난해 정부의 국정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GDP에서 가계소비는
56.4%를 차지하는데, 인도의 12억 명 인
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그 비중
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
가 내수소비를 소홀히 해 경제성장 추진
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교훈으로 삼아 내
수진작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둘째, 무역수지 현황을 보면 2013년
무역적자가 1543억 달러(약 157조원)
로 2012년 적자 규모인 1921억 달러(약
196조원)에서 373억 달러(약 38조원)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수출
의 절반이나 차지하는 적자 규모로 인
해 심각한 재정난이 초래되고 있다. 세
계 최대 금 수입 국가 중 하나인 인도는
무역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정부 차원
에서 강력하게 금 수입을 규제하고 있지
만, 밀수가 정상 수입규모의 4배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정부의 공식적
인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수치가 존재하기
때문에 공식무역 외에도 참고할 부분은
많다.
인도의 회계연도가 4월1일부터 시작
돼 3월31일에 마감되는데 국제기관에
서 아직 2013/14 회계연도 수출입 대
상국 점유율이 정확히 집계되지 않아
2012/13 연도의 자료를 참고했다. 주요
수출입 대상국은 아시아, 아메리카, 중
동, 유럽 국가로 다양하게 교역 중이다.
인도의 경우 IT와 에너지 사업 부문에 대
한 외국인 직접 투자자가 증가하면서 다
양한 대륙과의 교역도 자연스럽게 활성
화되고 있는 추세다.
셋째, 공공부채는 2012/13 회계연도
GDP의 51.8%로 그 이전 회계연도에
비해 0.1% 감소했지만 9107억 달러(약
932조원)로 결코 적지 않은 규모다. 정
부부채는 GDP 67.72%로 1조1900억 달
러(약 1218조 원)로 공공부채와 정부부
채만 합산해도 2013년 IMF 기준 GDP
인 1조7582억 달러(약 1796조원)를 넘
어선다. 예산은 적자로 GDP의 5.7%를
기록했는데, 2013년 편성된 예산금액
1813억 달러(약 185조원)인데 지출된 금
액이 2816억 달러(약 287조원)로 1003
억 달러(약 100조원)가 과다 지출됐다.
현재 무역·예산이 적자인 쌍둥이 적
자를 겪고 있는 국가는 많지만 인도의
경우 외국인 직접투자가 강하고, 거대
한 인구가 튼튼한 기반으로 버티고 있
어 재도약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환경에
대한 지원이 아직도 미미하지만 물에 대
한 위기의식이 확산되자 빗물을 이용한
식수확보 시설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
다. 국가 주요 산업부문의 지출과 국방
비, 기타 비용을 효율적으로 조정할 필
요가 있다.
넷째, 2013년 기준 노동인구는 전체 인
구 약 12억 명 중 4억8730만 명으로 절반
이 되지 않는다. 신분제도인 카스트로 인
해 정상적인 국가 노동인구에 포함되지
않은 서민층이 많은 것이다. 업종별 노동
비율은 농업(49.0%), 산업(20.0%), 서비
스(31.0%)로 과거부터 농업국가임이 수
치상으로 분명히 드러난다.
실업률은 지난해 8.8%로 그 이전 해보
다 0.3% 올랐다. 카스트제도가 사라지
지 않은 한 실업률을 낮추기란 어렵다.
최근에는 영어와 IT관련 산업으로 몰리
ICT 활성화 국가적 노력 경주…SW규모 브릭스 중 1위‘카스트’ 제도 등 정치·경제·사회적 온갖 문제 안고 있어
거대한 소비시장 바탕 무한 잠재력 언제든지 재도약 가능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된 인도의 대표적 이슬람 건축 타지마할.
는 청년층들이 증가했는데, 계급으로 막
혀버린 사회적 지위를 극복하기 위해 새
로운 직업군을 선택하는 경향이 늘어났
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섯째, 농업국가인 인도의 주요 농산
물로는 쌀, 밀, 유채, 면화, 황마, 차, 사탕
수수, 콩, 양파, 감자, 유제품, 양, 염소, 가
금류, 물고기 등이 있다. 수출 주력상품
은 면화인데 2010년에 시작됐던 수출 금
지조치로 인해 국제 면화가격이 급등한
적이 있다.
게다가 세계 면화 재고량의 60%를 차
지하는 중국의 면화정책에 따라 글로벌
시장이 변화하기 때문에 중국과의 협력
도 필수다.
산업제품으로는 섬유, 화학, 식품 가
공, 철강, 운송 장비, 시멘트, 광업, 석유,
기계, 소프트웨어, 제약 등이 있다.
구분
품목주요 국가(점유율) 금액
1위 2위 3위 4위 5위 2013년 2012년
수출
석유제품, 보석, 기계
철강, 화학, 자동차, 의류
아랍에미리트
(12.3%)
미국
(12.2%)
중국
(5.0%)
싱가포르
(4.9%)
홍콩
(4.1%)
3132억달러
(약 329조원)
2968억달러
(약 303조원)
수입
원유, 보석, 기계
비료, 철강, 화학
중국
(10.7%)
아랍에미리트
(7.8%)
사우디아라비아
(6.8%)
스위스
(6.2%)
미국
(5.1%)
4675억달러
(약 477조원)
4889억달러
(약 499조원)
인도의 무역 현황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