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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실종 잠수함 승조원의 가

족 일부가 사법당국에 진상규명을 요

구하고 나선 가운데 당국이 생존자 구

조 작전을 중단했다고 토도 노티시아

스 방송 등 현지 언론이 30일(현지시

간) 보도했다.

ARA 산후안 호에 탑승한 승조원

가족 중 일부는 실종 진실규명 소송을

위해 원고를 모집하고 있다. 현재까지

승조원 8명의 가족이 원고가 되겠다고

자원했다. 이들은 사법당국이 집중적

인 수색작업에도 행방이 묘연한 산후

안 호의 항해 기록 등과 관련된 증거

를 보존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

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44명의 승조원을 태운 채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마르 델

플라타 기지로 향하던 산후안 호는 15

일 아침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400㎞

떨어진 곳에서 마지막으로 교신한 이

후 연락이 두절됐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브라질 등 13개국이 파견한 30여 척

의 선박과 항공기가 마지막 교신 인

근 해상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였

다. 전문가들은 산후안 호가 심한 손

상을 입진 않았지만, 폭발로 잠수한

상태라면 7∼10일 분량의 비축 산소

가 고갈돼 승조원 전원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

군은 생존자 구조 작전을 중단하고

추가 수색을 통한 선체 인양으로 전

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오늘의 날씨와 생활 12월 4일 월요일 음 10월 17일 (9물)

약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다가 북서쪽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구름

이 많겠다. 북부와 서부지역에 아침 한때

비가 오겠으며 산지에는 비 또는 눈이 조금

온 후 그치겠다.

기상정보

오 전 강 수 확 률 오 후

제 주

성 산

고 산

서귀포

주간예보 <문의 ☎ 국번없이 131>

내일 구름 많음 5/7℃

모레 구름 많음 6/9℃

해뜸 07:22

해짐 17:26

달뜸 18:18

달짐 07:33

물때만조 11:06

22:57

간조 04:49

17:38

생활 안전 기상정보

60%

30%

60%

30%

30%

30%

30%

30%

월드뉴스

좋든 싫든 시시각각 뉴스를 마주해야

하는 직업인 탓에 뉴스에 무감각해질

법도 하지만 그러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최근 가장 가슴을 먹먹하게 했던

뉴스는 당연히 제주의 특성화고 3학년

현장실습생 고 이민호군의 사고와 죽

음이었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무서울 정도

로 마음 아픈 구호가 초겨울 어둠 속

에서 울려 퍼졌다. 현장실습에 나섰다

가 사고로 숨진 특성화고 고 이민호

군을 추모하는 촛불이 12월의 첫 밤과

두번째 밤, 제주시와 서귀포시 광장에

켜졌다. 고 이민호군은 현장실습을 나

섰다가 사고를 당했고, 남겨진 우리에

게 할 말이 많은 듯 눈을 감지 못했다.

그렇게 그는 활짝 피지 못한 채 초겨

울 밤 빛나는 별이 되고 말았다. 세월

호에 타고 있었던 아이들이 그렇듯 이

유도 모른 채 삶을 마감해야 했다. 그

저 안타까운 죽음으로 묻힐뻔 했던 사

건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날수록 모

순 도 함께 드러나면서 파장이 컸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

지 않겠다 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이석

문 교육감은 특성화고 홍보에 엄청난

예산과 열정을 쏟아부었다. 그런 그가

사고 이후 20일이 지나서야 고개를 숙

였다. 취업명문 이라는 점을 부각시

키고 학생을 유치하는데 급급했을 뿐

학생들의 안전망 구축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그 부모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아들

은 부모에게 더없이 착하고 자랑스러

운 아들이었을 것이다. 취업이 힘든 시

기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현장실습

후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한켠

은 마음 짠해지면서 뿌듯했을 것이다.

이렇게 가슴 아픈 사고와 죽음을 마주

할지 모른다는 것을 예상이나 했을까.

그 마음을 차마 헤아릴 수 없다.

지난해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

는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청년의 가방

속에 있었던 미처 먹지 못한 사발면 의

사진이 떠오른다. 민호군도 아침으로 먹

기 위해 주말이면 사발면을 챙겨야 했다

고 한다. 당시 대한민국의 반성과 다짐

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지금까지 숨죽

였던 특성화고 현장실습에 나섰던 학생

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어른 으로

서 부끄럽게 한다. 어쨌든 이번에는 정

부와 교육당국, 정치권까지 나섰다. 이

것이 한때의 호들갑이어서는 안된다.

또 하나 울컥했던 뉴스는 지진피해

가 발생했던 포항지역의 뉴스였다. 고

3 수험생을 둔 워킹맘 인지라 수능 1

주일 연기 에 따른 여러 가지 일들을

겪어야 했지만, 그럼에도 수능 연기

는 신의 한수 였다. 그것은 우연히 결

정된 것이 아니었다. 상대를 이해하려

는 마음, 정확한 상황 판단과 정부와

교육당국의 발 빠른 움직임, 중대 결정

에 따른 사회적 협조시스템 구축 등이

전제될 때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포항의 수험생들을 위한 한

호텔의 신의 한수 도 그렇다. 지진피

해 수험생들은 집에 큰 피해를 입고 매

일 잠자리를 걱정하고 옮겨 다닐 뿐만

아니라 잠도 못 자며 생활하는 트라우

마가 생겨야 했다. 그 호텔은 수험생들

과 가족을 위해 객실을 제공했다. 그뿐

이 아니다. 호텔 조리사들은 수능시험

을 보는 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도시락

을 싸는 배려를 잊지 않았다. 이들의

세심한 배려로 마음을 다잡았을 수험

생과 그 가족이 남긴 편지 속 문구는

한글자 한글자가 감동을 준다. 누구도

그렇듯, 그들도 우리에게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상상하지 못했을 것 이다.

그 막막함 속 호텔의 따뜻한 배려는 그

들에게 빛이었을 것이다. 어둠이 깊으

면 별이 더 잘 보이는 법이다. 만약 세

상을 떠난 고 이민호군에게도 그 따뜻

함이 미쳤다면 어땠을까. 이제 청소년

들이 차별받지 않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할 신의 한수 를 기대한다.

다시 한번 잊지 말자 는 약속

이 현 숙

서귀포지사장 제2사회부장

백록담

자외선지수 식중독지수

주의

제주비엔날레 2017 투어리즘 에 관한 단상

열린마당

미니당근 재배성공 상품화 눈앞

제주 당근은 11월부터 봄까지 연간 5

만t 내외 생산되어 전국 생산량의 60%

를 차지하고 있으며 야맹증 개선, 폐

건강과 혈액순환을 돕고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식품으로 소

비자들이 찾고 있는 채소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하순 공판장 특품 경락

가격은 7만2000원/20㎏이었던 것이

올해 2만4000원으로 추락했다.

동부농업기술센터는 어떻게 하면 다

른 작물과 경합을 피하면서 당근의 경

쟁력을 높일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

에 미니당근 과 자색당근 을 소득 작

물로 육성하기 위한 시험연구를 시작했

다. 지난해 전 세계 미니당근과 자색당

근 6 품종을 도입하여 시험재배하고 2년

차인 올해는 상품가치가 있어 보이는 4

품종을 선정하여 품종별로 상품 도달

시점, 심는 거리, 품종별 식미 등을 종합

검토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1차 시험

에서 식감과 당도가 좋아 상품성이 높

을 것이라고 평가로 미니당근과 자색당

근 각 1품종을 10 농가 2㏊에서 시범재

배하여 수확을 앞두고 있는데 미니당근

은 시장 출하용으로, 자색당근은 구좌농

협에 전량 주스용으로 수매할 예정이다.

올해 추진하고 있는 시범사업은 빠른

시간에 소득 작물로 정착시키기 위해

농업기술센터는 품종과 재배기술, 농가

는 고품질 당근생산, 구좌농협과 제주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은 유통을 담당

하기로 사전부터 치밀한 계획을 세워

추진해 왔다. 유통과 판매촉진을 위해

전국 농협공판장 당근경매사를 초청하

여 품종 설명회 실시와 지난 12월 1일

에는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감귤데이 행

사장 등 5차례 시식홍보를 마쳤으며

당도가 높고 식감이 부드럽고 먹기 쉬

워 생식용으로 상품화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는 반응을 얻어냈다.

센터는 2023년까지 당근 면적의 10%

인 150㏊를 미니당근으로 대체할 목표

를 세우고 있으며 소득 작목으로 정착

될 때까지 재배연구는 물론 다양한 요

리개발과 소비자에게 호감을 얻기 위한

포장용기 개발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신 양 수

제주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

최근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제주도.

천혜의 자연환경은 그 자체만으로 사

람들의 마음에 안식을 가져다준다. 도

시의 삶이 더 각박해진 까닭일까. 사

람들은 끊임없이 제주로, 제주로 온다.

덕분에 땅값은 치솟고 옛사람들의 흔

적은 빠르게 삭제되고 있다.

육지에서 유입되는 사람들과 평생

을 섬에서 살아온 사람들. 두 개의 세

계를 연결하는 시도로 제주비엔날레

는 의미가 있었다. 도시에서 유입된

사람들에게는 삶의 터전으로서 제주

를 접할 수 있는 계기, 관광지의 이면

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이었다.

9월 2일 개막한 제주비엔날레 2017

투어리즘 의 다섯 번째 코스는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예술공간 이아(이하

이아)였다. 지난달 25일 종료된 이아

의 전시는 문화부 기자 및 관계자, 관

람객들로부터 예술의 사회적 실천을

기조로 제주도 사회에 밀착한 예술 활

동을 지향(전시 서문) 하는 전시로서

완성도가 높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 원인에 대해 짐작해 보건대 이아

전시는 총 13팀(14명)의 참여 작가 중

5팀(6명)이 한 해 동안 제주에 거주하

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이아 레지던

시의 입주 작가였고, 이들은 전시 공

간에 대한 이해가 높고 제주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주

제에 맞는 신작을 출품할 수 있었다.

더불어 그 외 4팀은 성북아트커먼스

소속으로 사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

지해 온 작가들이 놀라운 집중력을 발

휘하여 공간을 구성해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다. 부족한

예산, 촉박한 추진 일정이라는 장애와

더불어 소통을 통해 협력을 이끌어내

는 역할, 현장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과정이 서툴렀다. 제주비

엔날레와 같은 대규모 전시가 제주에

서 또다시 추진된다면 일하는 사람들

과 지역사회의 관계 맺기, 서로를 이

해하고 신뢰를 쌓는 과정에 좀 더 많

은 시간과 재원을 할애할 수 있는 환

경이 조성되기를 바라본다.

박 민 희

제주시 삼도2동

해군 생존자 구조 중단

실종된 ARA산후안 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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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4월 22일 창간 / 1988. 12. 5등록번호 가-81호(日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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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2017년 12월 4일 월요일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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