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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2일 목요일 12 편집=신연식 기자 김가영 기자

20140102 국방에 디자인을 입히자 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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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도 고려되기 시작한 서비스디자인... 강군의 진화는 계속된다. 국방 디자인 3.0 시대 예고 … 민·관·군 협력 ‘국방 디자인기술 로드맵’ 개발 국방일보. 2014.1.2. ... ‘국방 디자인 3.0’ 시대를 여는 첫 번째 물결이 일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고 우리 군이 동참해 민·관·군 협업을 통해 개발한 ‘국방분야 디자인기술 로드맵’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 군의 전력강화와 이를 토대로 한 민·군 기술협력, 섬유분야 중소기업을 위한 먹거리 마련 등 일석삼조의 목표를 가지고 힘을 모은 것이다. 여기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국방 디자인 1.0과 2.0까지는 ‘공급자 주도’의 디자인 시대였다면, 새롭게 다가올 ‘국방 디자인 3.0’은 국정기조인 ‘정부 3.0’과 마찬가지로 개방·공유·소통·협력을 기반으로 ‘장병 중심의 맞춤형 디자인 제공’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방분야 디자인기술 로드맵 개발자들은 ‘군대 웰니스(Army Wellness)’를 ‘장병들이 최적의 전투력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장병들의 관점에서 국방 디자인을 설계하기 위해 서비스 디자인을 활용했다.... http://kookbang.dema.mil.kr/kookbangWeb/view.do?parent_no=11&bbs_id=BBSMSTR_000000000138&ntt_writ_date=201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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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20140102 국방에 디자인을 입히자 국방일보

2014년 1월 2일 목요일12

편집=신연식

기자

김가영

기자

Page 2: 20140102 국방에 디자인을 입히자 국방일보

2014년 1월 2일 목요일13

디자인(Design)이란 단어의 정

의를찾기위해인터넷을검색해보

면 미술과 예술, 패션, 산업, 기술,

공학, 인터넷, 인테리어, 미용 등수

많은 분야에서 1만6000여 개에 이

르는다양한의미를내놓는다. 이는

모든분야와상품에서디자인이빼

놓을수없는요소임을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고(故) 스티브 잡스도

“디자인은인간이만들어낸창조물

의본질적영혼”이라며필수요소로

서의 디자인을 강조한 바 있다.

 

왜 국방 디자인인가

국방 분야도 디자인에서 열외일

수 없다. 해외 선진국들은 이미 오

래전부터국방에디자인개념을도

입해전투력증강과장병들의생활

개선을도모하고있다. 특히전력지

원체계디자인은군전력의중심인

‘장병’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

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단순

히피복이나장구류의디자인을넘

어서군인들의라이프스타일전반

을디자인하는 ‘웰니스(Wellness)’

관련기관을 설립해 장병들의 체력

과식생활, 스트레스등을종합적으

로 관리함으로써 전투력을 극대화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가의 경제력 성장

과국민생활수준의변화에발맞춰

장병들의 의·식·주를 보장하는 전

력지원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

켜 왔다. 이제 우리 군은 전력지원

체계분야의선진국수준도약을위

해새로운발전방향을모색하고있

으며, 디자인요소의적극적인도입

도 그 일환이다.

 지난해에는 ‘국방디자인3.0’ 시대

를여는첫번째물결이일었다. 산업

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고 우리 군이 동참해 민·관·

군협업을통해개발한 ‘국방분야디

자인기술 로드맵’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 군의 전력강화와 이를 토대로

한민·군기술협력, 섬유분야중소기

업을 위한 먹거리 마련 등 일석삼조

의목표를가지고힘을모은것이다.

 여기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국방

디자인 1.0과 2.0까지는 ‘공급자 주

도’의 디자인 시대였다면, 새롭게

다가올 ‘국방 디자인 3.0’은 국정기

조인 ‘정부 3.0’과마찬가지로개방·

공유·소통·협력을 기반으로 ‘장병

중심의맞춤형디자인제공’의시대

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갈 방향 ‘웰니스’

국방분야 디자인기술 로드맵에

서는 ‘웰니스(Wellness)’를 바탕으

로국방에디자인을입히는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웰니스란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신체는물론정신적·사회

적 건강과 더불어 복지·안녕·행복

번영을아우르는의미를갖고있다.

 국방분야 디자인기술 로드맵 개

발자들은 ‘군대 웰니스(Army

Wellness)’를 ‘장병들이최적의전

투력상태를유지하도록하는것’이

라고 정의하고, 장병들의 관점에서

국방디자인을설계하기위해서비

스 디자인을 활용했다. 또 앞으로

디자인을접목해나갈우리군의영

역으로 ▲전력지원체계 ▲병영 환

경 ▲대민접점 등 세 가지를 꼽고,

각영역별주요품목에대한의식조

사를실시했다. 조사에서는각품목

이일과·훈련·휴가·휴일등장병들

의생활에서어느시점과관계가깊

은지, 기능성·심미성·위생성·안전

성·편리성·보관성·착용성·견고

성·이동성 등 성질요소별 느낌은

어떠한지를 파악했다.

 

향후 해결과제는 ‘실천’

국방 디자인기술 로드맵은 이러

한조사결과를토대로다양한맞춤

형해결방안을소개하고있다. 하지

만이것이실제실천으로이어지기

위해서는 ▲총 수명주기체계 관리

에입각한디자인연계▲명확한중

장기 획득전략에 근거한 관계부처

와의 R&D 사업 추진 ▲전력지원

체계개발전선행연구제도화▲전

력지원체계의 개발 확대 ▲민·군

겸용기술확대등이선행돼야한다

고 제언하고 있다.

 국방에디자인을입히기위한시

동은걸렸지만,앞으로나아가기위

해서는앞으로도해결해야할것들

이산적해있다는것이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 관계

자는 “로드맵을 개발하면서 군과

소통할 뚜렷한 창구가 없었다”는

어려움을토로했다.또군전력지원

체계관계자는 “디자인의국방분야

적용은 굉장히 시급한 문제”라며

“국방부에 디자인 업무를 총괄할

수있는컨트롤타워가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국방분야에 디자인의 뿌리를 내

리려는우리군에게고스티브잡스

의다음명언은시사하는바가크다.

 “디자인은어떻게보이고느껴지

느냐의 문제만은 아니다. 디자인은

어떻게 가능하냐의 문제다.”

김철환 기자 [email protected] 편집=신연식기자

국방디자인 3.0 시대가다가오고있다. 과거 1970~80년대우리군이물자부족을극복한후내구성에만초점을

맞추던때를 ‘국방디자인 1.0’ 시대라고정의한다면, 90년대이후부터오늘날까지는전투력극대화를위한기능성

을중점적으로고려하는 ‘국방디자인2.0’ 시대라할수있다. 최근에는우리군과산업자원부,한국디자인기술진흥

원등민·관·군이협력해 ‘국방분야디자인기술로드맵’을개발하며국방디자인3.0 시대의개막을예고하고있다.

가지품목

국방디자인만남

 영국 해병대에 보급된 방탄 팬티는

장병들의생명보호는물론사기진작에

도큰기여를하고있는탁월한디자인

의 전력지원체계로 평가받고 있다. 국

방분야디자인기술로드맵은설문조사

결과 개선요구도가 높은 16가지 전력

지원체계 품목을 선정해 외국의 우수

사례와앞으로우리군에적용할수있

는 디자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국방 디자인기술 로드맵이 분석하

고 대안을 내놓고 있는 전력지원체계

는수통방독면전투용배낭·전투복·

전투화·방탄헬멧·방탄모·야전삽·침

구류·판초우의·개인천막·개인조명

물자·운동복·운동화·속옷·세면도구

등 16종이다.

 이 가운데개인조명물자의경우이

미존재하는민수용기술을활용해완

성도 높은 개선안이 나왔다. 개선된

랜턴은크기를크게줄여방탄헬멧에

부착·휴대할 수 있게 했으며, 렌즈는

폴리카보네이트를 적용해 내구성과

방수성능을 잡도록 했다. 또 녹에 강

한 SUS소재와하드아노다이징처리

로 부식과 흠집 걱정 없이 장기간 사

용할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이는

기존에보급중인ㄱ자손전등이일반

민수용 LED 손전등에 비해 밝기는

물론휴대성과내구성등여러부문에

서 부족한 만족도를 보완한 것이다.

 또노후화로인한성능저하로인해

“손이 깨질 정도의 고통만 주고 땅은

파지지않는다”는의견이나온야전삽

의 경우, 가볍고 부식에 강한 티타늄

을 활용해 내구성과 휴대성을 강화하

고보조손잡이적용과삽길이조절기

능으로 작업능률을 높인 개선안이 소

개됐다.

 이 밖에 트라탄·폴리카보네이트 소

재를 도입해 청결성을 극대화한 수통,

옷걸이를 추가하고 나일론 메쉬 소재

를적용해보관과건조가편해진세면

주머니, 망사형 이중 에어메쉬로 쿠션

감과원활한통풍을살린방탄헬멧내

피 등이 눈길을 끌었다.

 해외사례중가장주목되는것은영

국 해병대가 도입한 방탄 팬티. 이 속

옷은 무릎까지 내려오는 디자인으로

다리에서 머리로 혈액을 공급하는 넓

적다리 동맥을 파편 등으로부터 보호

함으로써전투중사망률을크게낮출

수 있도록 했고, 실크 재질로 착용감

또한살렸다. 특히장병들에게신체중

요부위가 든든히 보호받는다는 느낌

을줌으로써사기진작에도큰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환 기자

전력지원체계아이디어제시

강군의 진화는 계속된다

국방디자인3.0 시대예고민관군협력 ‘국방디자인기술로드맵’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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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2일 목요일 14

 >>> 육군 >>> 미디어 영상팀 육군은지난해2월정훈공보실산하에뉴미디어

홍보팀 ‘밀리미터’를출범시켰으며, 올해부터는여

기에 육군에 분산돼 있던 디자인 기능을 통합해

‘미디어 영상팀’으로 한층 확대시켰다.

 육군 미디어 영상팀은 디자인을 통해 장병들에

게는 ‘필승의 의지’를 심어주고, 국민들에게는 ‘친

근한육군’이라는이미지로다가가기위해노력하

고 있다. 지난해 출범 이후 미디어 영상팀은 각종

계기별 인포그래픽과 육군 캐릭터를 형상화한 사

회관계망서비스(SNS)용이모티콘,육군광고영상

등을제작하며국민친화에집중했다. 특히육군카

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에 탑재되는 이모티콘 캐

릭터는 크리스마스 같은 즐거운 명절을 알리기도

하고, 현충일과천안함피격일등경건함을갖춰야

할시기에캠페인용도로사용되면서국민들의많

은 호응을 얻고 있

다. 가족이나 애인

을 군에 보낸 국민

과 군 관계자들이

육군 이모티콘을

자신의 SNS에 공

유하는 일도 폭발

적으로 늘고 있다

고 한다.

 육군 이모티콘을

디자인한 김도하

상병은 “SNS를 이

용하는사람들이귀

여운이모티콘을좋

아한다는사실에착

안했다”며 “디자인

은국민들에게우리

군의메시지를부드

럽게 전달할 수 있

는 방법”이라고 설

명했다.

 디자인관련관리책임을맡고있는김현배소령

은 “올해는 정신전력 강화 기능에 집중해 ‘기본이

바로선육군, 강한육군, 그래서좋은육군’이라는

슬로건을장병들에게각인시킬것”이라고말했다.

>>> 해군 >>> 홍보과·공보과 해군 페이스북의 창설 68주년 커버이미지는 초

대해군참모총장손원일제독의고독한그림자앞

으로 거대하게 성장한 우리 해군전력의 위풍당당

한모습을묘사해한장의그림으로장병과국민들

에게자랑스러운해군의발전상을보여주고있다.

 이이미지는해군디자인병인이성호병장이디

자인한 것이다. 해군은 2006년 10월 디자인병 보

직을 개설하고 홍보과에서 포스터ㆍ팸플릿ㆍ해군지

등 인쇄물을 담당하는 디자인병 1명과 해군 블로

그, 홈페이지, SNS용 이미지를 제작하는 웹디자

인병 2명 등 3명의 디자인 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이 병장은 군대 디자인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디자인은 투명해야 한다”면서 “디자인은 해군의

위상과 업적, 목표 등을 잘 보여주기 위한 것이지,

보기 좋게 만들어 말하고자 하는 것을 가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해군의 웹디자인을 맡고 있는 이

재중병장도 “디자인을통해해군의이미지를제고

하는 것이 디자인병의 임무”라고 언급했다.

 올해 해군 달력도 디자인병 명재영 이병이 제작

했다. 이와 같이 해군디자인병들은 인터넷은물론

각부대와여러단체·기관에배포되는인쇄물, 장병

들이보는각종포스터등을만들며 ‘필승해군정예

해군’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있다.

 해군본부홍보과의김효진대위는 “해군이가진

이미지와정보를디자인을통해더욱세련되게다

듬어한번더보고싶은해군홍보물로만들어나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공군 >>> 미디어 영상팀 지난해 영상물 ‘레밀리터리블’로 정책홍보대통

령표창까지받은공군본부미디어영상팀은우리

군에서디자인을가

장 잘 활용하고 있

는부서라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위상에 걸맞

게 공군 미디어 영

상팀은 2006년부터

디자인 장교 보직

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픽디자인 담당

정다훈 중위는 “디

자인 장교는 단순

히 지시받은 작업

만을 수행하는 것

을 넘어 직접 디자

인을 총괄 감독하

고 발전시키는 역

할을 담당한다”며

디자인병만 있는

것보다 전문 장교

가 함께 있는 것의

장점을 설명했다.

 공군 미디어 영상팀의 주 임무는 공군 페이스

북·블로그·트위터·카카오스토리 등 온라인 채널

에 영상과 디자인,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국민

과소통하는것부터월간공군에필요한각종그래

픽제작, 편지봉투, 공군홍보티셔츠, 각종 포스터,

심지어 공군본부 내부 벽면 구조물까지 광범위한

디자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공군정책발표’

‘KF-X사업 관련 이미지작업’ 등 강력한 시각적

효과를 바탕으로 공군의 정책을 대내외에 정확하

고 효과적으로 알리는 것에도 기여하고 있다.

 인쇄물을맡고있는조기봉병장은 “군대에서는

최고의 디자인보다 최선의 디자인이 필요하다”며

“미적요소보다공군을홍보한다는내적의미를살

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래픽디

자인보조병 진성욱 상병은 “군대에서의 디자인은

현재군의상징을시각이미지로표현하는것에주

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디자인이 군과 국민이

소통하는 방법이자, 군의 정체성을 브랜드화하는

역할을 맡도록 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김철환 기자

 국방부를 비롯해 육군과 해군, 공군이 가진 상징 이미지들은

우리 군의 얼굴이며, 디자인 측면에서도 대민접점의 최선봉에

있다고할수있다.현재우리군이사용중인상징체계에대해디

자인 전문가들은 “통일성과 일관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는 의견을 내놨다.

 국방디자인기술로드맵에서는우리군상징체계디자인에대

한전문적인견해를수렴하기위해디자인전문가 119명을대상

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전체의 49%가 ‘보통이다’,

31%가 ‘좋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통일성

측면에서 “국방부와육·해·공군상징체계에서각각의심볼표현

방식과글꼴, 전체적인레이아웃,컬러,띄어쓰기, 영어표기시대

소문자 구분 등 모든 것이 제각각”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의심벌에대해서는전문가의 44%가 ‘좋다’, 33%가 ‘보

통이다’라는반응을보이며전반적으로높은평가를내렸다. 현재

국방부 심볼에서는 ‘존경’과 ‘강인함’의 느낌이 강하게 배어나며,

앞으로 상징 디자인을개선하게될경우 ‘신뢰감’을좀 더추가했

으면좋겠다는의견이다수를이뤘다.또육·해·공군중상징이미

지를제일 잘표현한것은 공군으로 ‘구성이미지의간결함’을높

이평가받으며전문가 42.9%의지지를얻었다. 그다음은 ‘이미지

상징성명확’으로 33%의전문가가손을들어준해군이차지했다.

육군 상징 이미지에 대한 긍정적 의견은 4%에 그쳤다.

 국방디자인기술로드맵에서는군상징체계개선우수사례로

네덜란드군을제시했다.네덜란드군역시과거육·해·공군과왕

립경비대가모두제각각의상징체계를쓰고있었지만, 합동성을

강화하는차원에서국방부를중심으로심볼디자인의개선작업이

이뤄졌다.

 먼저 네덜란드 국방부의 로고는 4개의 선이 모여 솟아올라가

는화살모양으로이는육·해·공군과왕립경비대가같은목표를

향해함께나아간다는의미를담으며합동성을강조하고있다.또

네덜란드국기의색을활용해일반인들에게친근감을줄수있도

록 했다.

 각군 상징체계는 국방부 로고를 공유해 통일성을 살리면서도

육군의 사자와 해군의 닻, 공군의 독수리, 왕립경비대의 수류탄

등기존의심볼디자인을다듬어사용함으로써전통도지켰다.네

덜란드 군은 여기에 더해 I-Base라는 디자인 시스템을 도입해

네덜란드군의상징체계디자인이깃발은물론표지판과각종장

비에도일관적으로적용될수있도록해군과관련된모든것에서

일정한 정체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국방디자인기술로드맵관계자는 “네덜란드국방부의새로운

상징체계는 각군과 국방부 사이에서 상호간의 강력한 유대관계

를 의미한다”며 디자인이 합동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

조했다. 김철환 기자

제각각인심볼표현방식

‘통일성일관성’ 개선필요

◀ 네덜란드 국방부

▲ 네덜란드 국방부 상징 디자인 응용 사례

>>> 대민접점의 최선봉 ‘상징체계’ 디자인 분석

국방부심볼, 전문가 44% “좋다”

디자인개선시 ‘신뢰감’ 추가원해

디자인에혼을더했기에

장병정신전력절로‘UP’

편집=권나영기자

우리육·해·공군은 ‘디자인’을 ‘장병정신전력강화’와 ‘국민친화’에적극활용하고있다. 각

군은정훈공보실예하에디자인관련부서와인력을두고장병정신전력강화를위한홍보물과

대국민 접점인 군 홈페이지·블로그·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용될 이미지·영상 등을 생

산하고 있다. 우리 군의 디자인 관련 임무를 수행 중인 장병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육군의 SNS 이모티콘을 활용한 새해인사(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와공군의F-15K 조종사이미지, 해군창설 68주년페이

스북 커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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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2일 목요일15

 최근 전역한 병사들은 개인장구류 중에서는 ‘방독

면’, 부대시설 중에서는 ‘식당’, 대민접점지역 중에서

는 ‘면회시설’의개선이가장시급하다고생각하는것

으로 조사됐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전역한지3년이내인군경험

자105명을대상으로벌인 ‘주요물자사용자경험’설

문에서리커드의 5점척도를기준으로개선시급성이

가장 높은 대상에 대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설문결과 응답자들은 개인장구류 중 개선 시급성

이 가장 높은 물자로 ‘방독면’(3.92점)을 꼽았다.

그뒤를 ‘전투배낭’(3.90점), ‘수통’(3.87점), ‘방탄헬

멧’(3.82점), ‘판초우의’(3.80점)가 이었다.

 병영환경및부대시설, 대민접점지역중개선이시

급한 곳에 매긴 점수는 개인장구류에 비해 상대적으

로 낮았다. ‘부대식당’(3.92점)의 개선 시급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화장실’(3.67점), ‘면회시설’(3.54점),

‘관물대’(3.53점), ‘침상’(3.48점) 순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전투화와전투

복 등의 개선시급성은 비교적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국방부에서개선을시도한 결과로 파악된다”면

서 “특히전투복은병사들에게일정수준의호평을받

고있었다”고밝혔다. 반면 “방독면ㆍ전투군장ㆍ수통ㆍ판

초우의ㆍ방탄헬멧ㆍ탄띠 같은 개인 장구류들은 그동안

군에서변화를시도한적이거의없어개선이요구된

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역자를 대상으로 해 응답자

들이 군 위계관계에 따른 부담감을 배제하고 느낀

점을솔직하게답할수있게한점이돋보였다.하지

만 응답자 수가 전군을 반영하기에는 적고 전역자

를 대상으로 해 최근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생

활관 신축 등 병영환경 개선 결과가 100% 반영되

고 있지 못하다는 점은 제한점으로 지적할 수 있겠

다. 김가영 기자

국방 디자인은

군대 웰니스다

전투력 극대화 위한

“세상은디자인된것과디자

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디자인된 것과 안

된것의차이는어떤물품이나

공간을만들때사용하는사람

의 감성이나 느낌, 경험을 고

려해 만들었는가, 아닌가죠.”

 산업통상자원부와한국디자인진흥원이2012년7

월 1일부터 1년간실시한 ‘국방분야디자인기술로

드맵개발’ 연구프로젝트에서전문가자문그룹으로

참여한 김광순(50) 디맨드컨설팅그룹 대표는 우리

가흔히생각하는 ‘디자인’의개념을대폭확장할것

을제안했다. 세계적인컨설팅그룹왓슨와이어트한

국지사장을 지낸 그에게 디자인이란 단순히 ‘예쁜

것’이아니라 ‘사용자를배려해만드는무엇’이기때

문이다. 이렇게 디자인의 개념을 확장하면 국방에

디자인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는 더욱 명확해진다.

 “군대에서 디자인은 사치스러운 얘기라고 하시

는분들도더러계십니다. 절대부족의시대였던창

군초창기에는그럴수도있지요. 장병들에게제대

로된전투복한벌, 전투화한켤레라도줄수있으

면 다행인 시절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때는 공급자

나수요자모두디자인이나느낌이좋다, 안좋다고

판단할여유가없었죠. 하지만지금은어떻습니까.

요즘 장병들은고도성장의혜택을누리며 자란세

대입니다. 이미공급자중심이아닌수요자가주도

하는 소비생활을 경험한이들에게양말 한켤레를

공급하더라도사용자관점에서디자인(설계)된양

말을주자는것이죠. 국방디자인이란양말에꽃무

늬를 넣자는얘기가아니라 사용자를배려해재질

부터 형태, 기능까지 설계하자는 겁니다.”

 현역 시절 육군훈련소에서 1년간 조교 생활을

하다심리학석사학위(고려대)를인정받아육사교

수요원으로선발됐던김대표는국방디자인이사

용편의성에서한단계더나아가최상의전투력유

지에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옛날얘기지만훈련소에서훈련병들이고

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투복 재질이

거칠어서허벅지 안쪽살이 쓰라린경우가흔했거

든요. 거침없이뛰고굴러야할장병들이이런통증

을 느껴서야 전투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어렵

지요.이번연구에서는기능성ㆍ활동성ㆍ보관성ㆍ효율

성ㆍ편리성ㆍ심미성등사용자들이중요하게생각하

는 요소들을 제시하고 이런 요소들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디자인을 도입하고 개선할 것인지

를파악하는데초점을맞췄습니다. 전투수행의주

체인 장병과 무기체계의 지속적인 전투력 발휘를

지원하는 무기체계 이외의 장비(부품)와 물자, 일

반시설, 자원관리및기반체계소프트웨어등제반

요소를통칭하는 ‘전력지원체계’와 병영환경및부

대시설, 대민접점지역, 군상징체계를주요분석대

상으로 삼았습니다.”

 장병들의일과를하나의여정(Journey)으로보

고이를세밀하게분석한이번연구에서도입한개

념은 ‘군대 웰니스’(Wellness). ‘건강한 상태를 유

지하고웰빙을위한잠재력을극대화하기위한체

계적인 노력’을 의미하는 ‘웰니스’를 군에 접목한

이 개념은장병들의일상생활이최적의전투력 상

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 노력을 평가,

분석했다. 물론이과정에서심미적인요소도소홀

히하지않았다. 군복이나상징체계, 대민접점지역

(위병소ㆍ면회시설ㆍ부대정문ㆍ담장)이 시각적으로

얼마나 멋있고 친근한가는 장병들의 사기ㆍ자부심

을 높여 역시 전투력 제고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군에서도 이미 많은 변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이번연구는전문디자이너들이국

방부의노력에기여할수있는방법이없을까를모

색한것으로 국방부가국방디자인 부문에관심을

가지면같은예산으로풍부한결과를낼수있을것

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연구가 군의 모든 물자ㆍ상

징ㆍ공간을만들때그것을사용하는장병들의관점

에서다시한번생각해보는계기가됐으면좋겠습

니다.” 글=김가영/사진=정의훈 기자

‘국방분야디자인기술로드맵개발’ 자문그룹

김광순 디맨드컨설팅그룹대표

전투복은 호평, 방독면전투군장은 개선 시급

▶최근 전역한 병사 대상

개인장구류 개선시급성 점수

한국디자인진흥원 ‘주요물자사용자경험’ 조사

편집=권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