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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와행복 07+08 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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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l. 383 | 2013. 07+08

to the Great KOMSCO

Good Life with KOMSCO

People inside KOMSCO

Now KOMSCO_줌인

우리제품

KOMSCO R&D 프리즘 4

글로벌 경영 트렌드 4

초대석

KOMSCO 문화혁신 4

페스티벌, 열정의 그곳 4

멋 따라 맛 따라 4

한국 문학 탐구 16

직장인 맞춤형 재테크 3

성공적 은퇴설계 3

손에 잡히는 알짜 정보

KOMSCO 서재

가족의 재발견 220

조폐인 마니아 4

아부 예찬

수필이어달리기 195

기자수첩

KOMSCO 칼럼

만나고 싶었습니다

청렴의 심리학 8

청렴 에세이 4

인사동정

사보에 바란다

독자퀴즈·사보기자·편집후기

한국조폐공사 사보 「화폐와 행복」 2013 / 07+08(통권 제383호)

발행일 2013년 7월 10일 발행처 한국조폐공사 홍보협력실 대전광역시 유성구 과학로 80-67(가정동) 전화 042-870-1144 팩스 042-861-5245 홈페이지 www.komsco.com발행인 윤영대 편집장 송문홍 편집 김정희 제작 (주)봄인터랙티브미디어 042-633-7800 정간위 심의 92-56-5-54(격월간·비매품)

※ 본지에 실린 기사들은 각 필자 개인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서 한국조폐공사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7월 월례조회

2012 경영평가 결과

CEO 국제화폐회의(CC) 참석

수출용 태국 주화 수주

페루은행권 본제품 생산 가동식

JK21-KC 칩셋 공급

경복궁 자경전 십장생굴뚝 메달

도산서원 메달

정전 60주년 참전 5개국 기념메달

기술로드맵 활용한 R&D 전략 효율화(2)

디지털 시대가 미래를 다시 쓴다

여름 휴가, 행간을 산보하는 여행

나눔의 경쟁력

캐나다 캘거리 스탬피드 축제

전북 부안

박민규

新연금저축, 그것이 알고 싶다!

노후 5대 리스크

글로벌 비즈니스 프로토콜

나를 변화시킨 it_Book / 에디터의 선택

화폐본부 주화처 특수압인부 원용상 사우네

기술연구원 디자인연구센터 엄정식 사우

아부의 양성화

지난 시절 인연을 그리다

대한민국, 힐링에 빠지다

권하고 싶은 직장인의 생활 덕목

이광호 퇴직동우

반사회적 인격 장애

공모결과 장려상 수상작

0203040607081516171820

22242630343638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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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30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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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7+08.

_줌인 : 7월 월례조회

7월 월례조회가 10일 오전 9시 기술연구원 정보관에서 개최되

었다. 윤영대 사장은 상반기 실적이 다소 부진한 상황에서 하

반기가 시작되는 7월, 전 부서는 금년도 목표를 점검하고 실

적과 대비한 목표달성을 위하여 총력전을 펼쳐줄 것을 당부했

다. 다음은 조회사 중 주요 대목을 발췌 요약한 것이다.

지난 6월 발표된 2012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 우리 공사

는 총 82.415점을 득점했다. 당초 계량평가 점수가 저조하여

중위권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전 임직원

의 노력으로 82점을 넘기면서 B등급으로 올라갈 것도 기대했

으나, 정부기준 상향 조정으로 인해 C등급이 되고, 기관장은

B등급을 획득하였다. 평가 과정에서 0.1점이라도 더 받기 위해

전심전력을 기울인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각 부문별 이사, 부

서장, 팀장 등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6월 18일에는 우리 공사가 태국 5바트화 1억 2,000만 장을 수

주하였다. 매출액 기준으로 약 103억 원 정도이며, 내년 상반

기까지 4회에 걸쳐 분할 공급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한 김철진 해외이사, 박용환 전 해외사업1단장, 이혜복 팀

장, 박해정 과장에게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6월 11일에는 화폐본부에서 50솔 페루은행권 본 제품 생산을

개시했다. 본제품 생산을 위해 수고한 제지본부장 이하 제지

본부, 화폐본부장 이하 화폐본부, 인쇄처 직원들의 노고를 치

“하반기의 시작, 목표달성 위해 총력전 펼칩시다!”

편집실 정리

하한다. 반면 얼마 전에 있었던 20솔 페루은행권 입찰에서 공사는

가격 경쟁에서 밀려 수주에 실패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력을 갖추기 위한 각고의 원가절감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단

적인 사례다.

50솔 페루은행권 생산 현장에서 원가 절감을 위해 연구하고, 시험

하고, 안착시킨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원래 두 차례 하도록 되

어 있는 평판인쇄를 한 차례로 통합하는 공정단축 개선 노력이 시

행착오를 거쳐 안착됨으로써 약 2억 원의 원가절감 성과를 올린 것

이다. 바로 이런 것이 경쟁력이다. 이를 위해 불철주야 연구에 몰두

한 화폐본부 김정인 과장과 지대복 과장, 직접 현장을 진두지휘한

국내사업이사, 정상적으로 생산이 돌아가도록 합심 노력한 기술처,

기술연구원, 화폐본부의 노력을 치하하고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지난 6월 제39회 전국품질분임조 경진대회 지역 예선에서는 ID본

부 2개 분임조, 화폐본부 1개 분임조가 공기업 부문에서 최우수상

을 수상하여 8월에 개최되는 전국대회에서 11년 연속 대통령상 금

상에 도전하게 되었다. 품질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이 모두 중요한

데, 특히 품질 경쟁력은 우리 공사의 존립 기반이 되는 핵심가치이

며 이 가치를 잘 지켜나가는 것이 품질분임조 활동이라고 본다. 품

질분임조에게도 성원의 박수를 보내고자 한다.

공사는 6월 20일 중소기업 5개 업체와 동반성장을 위한 성과공유

과제 협약을 체결하였다. 동반성장 노력은 국가적 차원의 경제민주

화 추진에 부응하면서 건전한 갑을 관계를 형성하고 확산하기 위

한 것이다. 우리 공사도 앞으로 중소기업과의 발전적 공생관계 유

지 방안을 모색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다.

또한 우리 공사는 해외 및 국내 21개 혁신활동 선두기업들이 참가한

글로벌 혁신 컨퍼런스에서 도전, 변화, 창신의 품질혁신 활동을 주제

로 우수 사례를 발표하고, 표어 및 수기부문 콘테스트에 입상해 공사

이미지를 크게 제고하였다. 범국가적으로 추진 중인 절전 운동에 우

리 공사도 적극 참여하여 전기 사용량을 줄여야 할 것이며,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철저한 사전 대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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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3

to the Great KOMSCO

2012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 우리 공사는 계량 52.015점

(60점 만점), 비계량 30.400점(40점 만점)으로 총 82.415점을 획

득하여 기관평가 ‘C등급’을 받았다. 상여금 지급률은 기관평가

‘C등급’에 해당하는 320%에 기관장 평가결과가 ‘B등급’을 받음

에 따라 20%를 가산하여 총 340%로 확정되었다.

당초 전체 18개 기관 중 계량부문이 하위권으로 확정됨에 따라

중위권 달성도 힘들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기관평가 상위권 진

입을 목표로 전 임직원이 한마음이 되어 득점제고에 최선의 노

력을 다한 결과, 전년도 ‘B등급’에 해당하는 82.415점을 확보하

였음에도 불구하고 ‘B등급’에 대한 정부기준이 83점으로 상향조

정됨에 따라 아쉽게도 ‘C등급’을 받은 것이다.

한편, 기관장 평가에서는 기관평가 득점 90%와 기관장 고유지

표 득점 10%를 합산한 합계 79.021점을 얻어 ‘B등급’을 달성하

였다. 아울러 ‘B등급’ 이상의 기관장에 대한 가점부여 제도에 따

라 기관 지급률(320%)에 추가로 20%가 가산되는 효과를 거두

어 결과적으로 전 직원 복지증대에 기여하였다.

부문별로 득실점 요인을 살펴보면, 먼저 계량부문에서는 전통사

업 감소에 따른 어려운 경영여건 하에서 임원진 임금반납, 전사

적인 비용절감 등 자구노력과 수출 증대, 개척형 사업 확대 등

매출액 제고 등으로 득점제고에 기여하였으나, 부가가치 감소

(△111억 원)로 경영효율성 지표인 노동생산성 득점률이 전년 대

비 43% 떨어지고, 계량관리업무비와 총자산회전율에서도 큰 폭

_줌인 : 2012 경영평가 결과

2012년도 경영평가, 아쉬운 C등급!

‘하면 된다’는 자신감으로 2013년도 최상위권을 향하여

2012년도 공기업(18개 기관) 경영평가 결과 2012년도 경영평가 득점 현황

이응규 경영평가실 경영평가팀

하락한 것이 득점이 저조한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비계량 부문에서는 CEO의 리더십 발휘 및 위기 극복을 위한 긴

축경영, 역대 최대의 수출성과, 승진소요 최저년수 단축 및 2단

계 특별승진제도 도입 등 인사혁신 사례와 3급이상 직원에 대한

개인 MBO제도 도입 등의 혁신 성과에 대하여 경영평가단으로

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반면, 전년 대비 획기적인 비계량적

성과가 부족한 점, 위기극복을 위한 근본적 대책이 미흡한 점 등

이 득점하락의 요인으로 지적되었다.

2013년도 평가여건을 살펴보면 먼저 새로운 정부 출범과 맞물

려 정부지침 위반, 도덕적 해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관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잣대가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2012년도

평가에서 하위 등급에 속한 기관들이 이미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평가에 대응하는 등 기관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

망된다.

내부적으로는 5월말 현재 매출액 달성과 영업손익에서 빨간 불

이 켜진 상태이고, 평균인원과 연결된 노동생산성, 계량관리업

무비, 정부권장정책 등의 핵심사항 관리가 녹녹치 않아 결코 낙

관적 상황은 아니나, 전 직원이 남은 기간 동안 ‘하면 된다’는 자

신감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본사업의 완벽한 수행, 국내외 시

장의 적극적 개척에 노력하는 등 전 부문에 걸쳐 철저한 관리와

득점을 위한 획기적 개선에 노력하고 업무 효율성 제고에 매진

한다면 내년에는 ‘S등급’ 달성도 가능할 것이다.

구 분 S A B C D E

기 관 수 - 3개 5개 6개 1개 3개

점수

구간

‘12 93점 이상 88점 이상 83점 이상 78점 이상 73점 이상 73점 미만

‘11 90점 이상 86점 이상 82점 이상 78점 이상 74점 이상 74점 미만

부 문 2012년도 2011년도 비 고

기관수 가중치 득 점 득점률 가중치 득 점 득점률

계 량 60 52.015 86.70% 60 54.207 90.30% 3.6%p↓

비계량 40 30.4 76.00% 40 31.5 78.80% 2.8%p↓

합 계 100 82.415 - 100 85.707 - 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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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7+08.

공사 윤영대 사장 외 2명(사업처장 이재만, 필자)은 5월 13일부

터 16일까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된 국제화폐회의에 6박 8

일 일정으로 참석하였다. 윤영대 사장은 회의참석 외에도 주요

해외 조폐기관 관계자와의 비즈니스 미팅을 주관하는 등 해

외 마케팅에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윤 사장은 해외시장 개척

을 위하여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의 잠재고객을 적극적으로

접촉하여 공사 제품홍보에 열을 기울였으며, 친분이 있는 주요

중앙은행 관계자들로부터 공사의 해외진출에 대한 성과 및 향

후 진행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하였다.

_줌인 : CEO 국제화폐회의(CC) 참석

72개국, 189개 기관 참석한 세계 화폐 정보교류의 장

“달라진 KOMSCO 위상 실감”

최동웅 해외사업2단 국제협력팀

프랑스 Arjowiggins사 총괄책임자에게 공사 면펄프 제품을 소개하는 윤영대 사장

국제화폐회의 : 은행권 위변조 방지분야의 상호 정보교류 및 최신기술소개를 목적으로 199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회의체이다. 금년까지 15회가 열렸으며, 세계 3대 은행권 회의체(Currency Conference, Banknote Conference, Intergraf)

중 하나로서, 금번 회의에 72개국 189개 기관, 519명이 참석하였다.

2013년 국제화폐회의에서는 총 11개 세션, 29개의 주제가 발

표되었다. 이중에서 윤영대 사장은 새로 발행되는 유럽은행권

시리즈 관련 발표자인 Ton Roos(유럽중앙은행 소속 Director

Banknote)와 공사기술인 미세코드물질과 관련하여 기술협

력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고, 올해부터 유통될 미국 100달

러 신권과 관련된 내용을 발표한 Michael J. Lambert(미국 연

방준비위원회 소속 Associate Director)에게 발표장에서 새

로운 보안요소와 관련된 질문을 직접 하는 등 매우 분주한 시

간을 보냈다. 특히 윤영대 사장은 독일 Giesecke & Devri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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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the Great KOMSCO

유럽중앙은행 은행권 책임자 Ton Roos 씨와 함께

GmbH(G&D) 발표자의 “화폐의 다음단계”란 주제발표를 접하

며 그들의 TSM(Trust Service Management) 사업진행단계

에 대하여 일일이 메모하면서 경청하였다. 그들의 발 빠른 대응

에 놀라워하며 한편으론 그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가 이 사업을

준비한 것이 너무 늦지는 않았는지 우려를 표하기도 하였다.

이번 회의는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하였다. 휴식시간이

나 회의 중간중간에 고객과의 미팅약속을 통해 각 기관들이 치

열한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글로벌 무한경쟁

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윤영대 사장 또한 약 50여 명의 잠

재고객을 만나 공사 사업(주화, 용지, 잉크 등)과 관련하여 그

들의 요구와 의견을 듣고 동시에 공사제품의 우수성을 설명

하였다. 특히, 침체된 GKD 면펄프 사업과 관련하여 해외수출

을 통한 활로개척을 위해 프랑스 Arjowiggins사 Christophe

Halope(R&D Director), Thibaut d’Argentre(Managing

Director Banknote)와 러시아의 Goznak사 Andrzei

Bogun(Management Board Member, Polish Security

Printing Works)을 만났다. Goznak사 책임자들과의 미팅에서

는 GKD 면펄프 제품 수출을 위한 기술적 요구사항을 협의하였

으며, 요구사항이 해결되면 필요 물량의 면펄프 수입을 긍정적

으로 고려하겠다는 대답을 받아냈다. 또한 Arjowiggins사 책임

자들과의 미팅에서는 향후 협력을 위해 그들과 실무진 연락창

구를 개설하는 데 의견을 같이함으로써 실질적인 거래관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그 외 폴란드 조폐공사 PWPW의 Andrzei

Bogun(Management Board Member, Polish Security

Printing Works)과 만나 GKD 면펄프 수출을 위한 협력 방안

을 논의하였다.

국제화폐회의에 참석한 해외 조폐기관 사람들은 우리 공사의

페루은행권 수주에 매우 놀라워하면서 축하 인사를 건네왔으

나 또 한편으로는 우리를 경계하는 느낌을 주었다. 세계 1위 선

진조폐기관인 독일 G&D의 한 책임자는 KOMSCO의 비약적

인 발전과 잠재능력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다. 영국

의 De La Rue사는 KOMSCO를 고객의 위치(customer)에서

경쟁업체(competitor)로 다르게 분류하면서 G&D사, Goznak

사 등 글로벌 유수의 업체와 같은 대우를 함으로써 공사의 달

라진 위상을 실감케 하였다.

이번 회의참석을 통해 주요국가의 새로운 기술현황과 추세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공사의 글로벌 마케

팅 전략에서 페루은행권 수주가 공사의 위상을 올리는 계기가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와 함께 글로벌 경쟁자에게 주

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한편 경쟁자들과의 마케팅 협의

를 통해 해외시장을 넓히는 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

게 고민해보는 기회를 갖기도 하였다. 공사가 추진하는 해외시

장 개척이 기술/원가/품질 경쟁력 확보와 함께 진행된다면, 글

로벌 톱 클래스 진입은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했다.

홀로그램 인더스트리사 부스에서 홀로그램 관련기술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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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7+08.

_줌인 : 수출용 태국 주화 수주편집실 정리

공사는 6월 18일 태국 재무성이 실시한 주화 5바트(Baht)

입찰에 참가하여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수주는 2006년

5바트 주화 1억 장 및 2012년 10바트 주화 1억 장을 공급

한 경험을 바탕으로 캐나다, 핀란드 메이저 2개 업체를

제치고 일구어낸 쾌거다.

5바트(Baht) 주화는 금년 말부터 2014년 3월까지 4차례

에 걸쳐 분할 공급할 예정이며 103억 원 정도의 매출이

기대된다. 특히 이번 입찰의 성공은 수주를 위한 철저한

사전 정보 분석과 기민한 대응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로서 공사는 2012년 10바트 주화에 이어 5바트 주화까

지 수주함으로써, 공사의 기술력과 제품의 우수성을 인

정받았다.

태국 주화 5바트(Baht) 1억 2천만 장 수주!

기술력과 제품 우수성 인정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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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the Great KOMSCO

_줌인 : 페루은행권 본제품 생산 가동식안선희 기자

윤영대 사장 이하 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페루은행권 본제품 생산 가동식이 6월 11일 10시 30분 화폐본

부 은행권 전용 작업장에서 열렸다.

윤영대 사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차질 없이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며 포상

금을 전달하고, “작은 혁신과 노력들이 모여 품질·원가 경쟁력 높은 제품 생산의 원동력이 된다, 남은 기간 최선

의 노력으로 KOMSCO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며 평판인쇄 공정단축과 포장방법 개선노력

을 예로 들면서 격려했다.

페루은행권은 부탄과 방글라데시 은행권에 이어 우리 공사가 수주한 세 번째 수출 은행권으로 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계약분 3억5백만 장은 내년 6월까지 모두 5차에 걸쳐 공급되며, 1차 공급분 6천만 장은 오는 9월 출고된다.

내년 6월까지 5차 나눠 공급

“글로벌 BEST 품질로 남미시장 진출 물꼬틉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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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7+08.

_줌인 : JK21-KC 칩셋 공급편집실 정리

공사는 지난 5월 자체 개발한 개방형 COS(Chip Operating System)1)인 KOMSCO JK21-

KC(Combi Type) 칩셋을 공사 최초로 민간시장의 COS개발 전문업체인 ㈜유비벨록스, 카드제조

전문업체인 ㈜바이오스마트와 1차 공급 계약을 체결하였다.

공사에서 개발한 개방형 COS는 2011년 7월부터 전자공무원증, 청와대출입증, 전자투표카드, 삼성그

룹신분증 등 공공부문 카드에 적용되고 있으며, 전용COS(Kcos-Crew)도 항공사승무원증에 최초 적

용됨으로써 공사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금번 KOMSCO JK21-KC(80K) 브랜드의 칩셋2) 사업은 대외적으로 동종 업계에 최초 공급하는 것으

로서 공사의 기술력을 대·내외에 입증하는 확실한 계기가 되었다.

공사는 이번 칩셋 사업을 계기로 ICT3)(정보통신기술) 시대에 걸맞게 카드를 제조·발급하는 단순한

사업 구조를 뛰어 넘어 고부가가치, 고수익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미래사업 창출기반을 마련

하였다.

공사 최초 KOMSCO JK21-KC 칩셋 공급

개방형 COS 동종 업계에 최초 공급

KOMSCO JK COS

1) 개방형COS : 스마트카드 내부의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스마트카드의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관리하는 운영체제로서 플랫폼의 역할을 담당

2) 칩셋 : Chip+COS

3) ICT :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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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

to the Great KOMSCO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보훈가족 초청 행사 공사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대전지방보훈청의 협조로 12일 보

훈가족 초청 행사를 가졌다.

공사는 지난 2008년부터 보훈가

족 초청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으며, 올해로 6번 째 사랑

나눔 행사다.

보훈가족 80여 명은 화폐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구내식당에서 오

찬을 함께한 후 자리를 옮겨 ‘오월드’에서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윤영대 사장을 비롯한 간부 직

원들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

아 6월 5일 오전 9시 20분에 국

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하여 순국

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뜻

을 기리며 참배했다.

분향하는 윤영대 사장

‘KOMSCO와 함께하는 돈 이야기’ 행사

공사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KOMSCO와 함께하는 돈 이

야기’ 행사를 연중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는 초등학생들에게 화

폐상식 및 문화를 알려 화폐의 소중함과 경제흐름에 대한 교육

효과를 심어주기 위한 행사로서 올해 7번째로 7월 3일 김제 남

양초등학교 학생들을 화폐박물관으로 초청하였다. 전교생이 25

명인 남양초등학교 학생들은 평소엔 몰랐던 ‘돈 이야기’를 진지

하게 들으며 흥미로워했다. <고재삼>

보안인쇄제품 고객 초청 행사

이마트와 현대오일뱅크 등 보안 인쇄 제품류 11개 업체 고객

20명이 5월 10일 화폐본부를 방문했다. 고객들은 인쇄처와

주화처 생산 공정을 견학하고 위조방지센터 신화섭 연구원의

진행으로 특수 인쇄 제품 위변조 방지 요소 설명회를 들었다.

고객 초청 행사를 통해 상호 협력 관계를 증진하고 사업 공감

대를 형성함으로써 신규 고객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

된다. <신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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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7+08.

동반성장을 위한 성과공유과제 계약 체결

윤영대

사장은

6월 20

일 본사

에서 주춘호 신광사 대표이사, 김환기 씨앗 대표이사,

감병하 (주)3SMK 대표이사, 나재연 (주)광성금속 대표

이사, 조순주 (주)세스코 대표이사와 함께 동반성장을

위한 성과공유과제 계약을 체결하였다.

2013년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참가

공사는 지난 6월 15일 인천본부세관에서 열린 인천본부세관 개청 130주년

기념행사에 버버리, 샤넬 등 유명 브랜드 10개 사와 함께 위조상품 비교

전시회 부문에 참가하여 브랜드 보호를 위한 위조방지기술을 선보이는 한

편 사업 파트너 발굴을 시도하였다.

전시회 참가를 통해 공사의 브랜드보호 관련기술 및 위조방지기술의 대국

민 홍보와 기술사업화 기회를 마련하고 융·복합 보안기업이라는 이미지

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참가업체들은 입체형 보안필름기술 및 보안패

턴식별용 렌티큘러 기술 등 공사의 위조방지기술을 적용한 브랜드보호 제안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향후 전시회 참가업체 등 다양한 상표권자들과 위조

상품 방지관련 협의체를 구성하여 업체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기술을 제안하는 등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술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방부 국가 공무원증 업무협약 체결

지난 6월 4일 국방부에서 이흥균 국내사업이사와 국방

부 조철규 인사기획차장(육군준장)이 국가 공무원증 상

호 업무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였다. 새롭게 발급될

공무원증에는 타 부처 국가공무원증과 동일하게 전면 홀

로그램과 시변각잉크, 복사 시 ‘위·변조 금지’라는 문자

가 나오는 복사 방해기술 등의 첨단 보안기술이 도입되었다. 국방 인적자원관리의 특수성

을 반영하여 전면에는 국방부 심벌을, 뒷면에는 혈액형과 군번을 추가하여 8월 1일부터 전

면 교체 발급하기로 하였다. <류은주>

COS(카드운영시스템) 판매 정책 보고회

6월 18일 오후 2시 대회의실에서 COS 판매에 대한 정책 보고회를

가졌다. 주민등록증 사업팀의 주재로 열린 이번 보고회는 COS에 대

한 판매정책 수립 결과를 소개하고, COS 솔루션 사업에 대한 인식

의 공감대를 얻고자 마련한 것이다. 윤영대 사장은 판로 모색에 있

어서 각 사업부문 담당자의 COS 인식의 중요성 및 현재 COS 시장

에 대한 우리 공사의 진출 부진에 대한 문제점 등을 지적하였다.

보안필름 공동개발업체 직원들과 함께

(오른쪽부터 신우진 과장, 김기홍 기술기획팀장)

백운찬 관세청장(오른쪽) 등 주요인사에게 공사

보안기술을 설명하는 김기홍 기술기획팀장(왼쪽)

2013년 상반기 연구과제 성과 발표

기술연구원은 6월 25일 정보관 1층 세미나실에서 2013년도 상반기 연구과제 성과 발표회를 개최하였다. 공사

의 전략적 사업방향 설정을 통한 선택과 집중(Only & One)의 R&D 및 제품개발의 방향성 공유를 위해 개최된

성과발표회는 2013년에 수행중인 정규 연구개발 과제 11개 과제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발표와 심의가 함께

진행된 본 행사는 심의위원뿐만 아니라 참석자의 질문이 이어지는 등 공사 차세대 핵심기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윤영대 사장은 강평에서 사업화와 기술전략의 연계성 강화를 통한 R&D과제발굴의 중요

성을 강조하였다. 본 발표를 통하여 전사적으로 연구과제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한 과제는 지속 추진하여 공

사 차세대 전략기술 확보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본다. <이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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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to the Great KOMSCO

2013 경북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대상 수상

일·가정 양립 우수기관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6월 18일 경주에서 열린 경상

북도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

서 화폐본부 조리개 분임조

(조장 김용태, 채규성, 김용남,

맹석주, 김병식, 유경수, 김상

준, 김영철, 윤관수, 최운호)가 “스크린인쇄판 제조방법 개선을 통한 폐

판량 감소”란 주제로 발표하여 최고득점으로 공기업 분야 대상을, 품질

관리부 강상우 과장이 품질경영 유공 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우리 공

사는 역대 전국대회에서 '97년과 '98년, 2003년 이후 작년까지 10년 연

속 대통령상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조리개 분임조는 8월말 전주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11년 연속 대통령상 금상에 도전한다. <안선희 기자>

공사는 6월 11일 ‘제2회 인구의 날’을 맞아 임신

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배려 문화를 확산시킨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유연근무제 활성화 △임신·육아

기 직원을 위한 다양한 제도 및 시설 운영 △직

원과 가족의 건강관리 및 경조사 지원 등을 통

해 직원들이 일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인 점이 좋은 평가를 얻었다.

페루 중앙은행 관계자 방문

페루 중앙은행

관계자 2명(통

화관리 및 품질

관리 감독자)이

은행권 본제품

관련 협의를 위해 본사와 제지본부에 이어 5월 23일

화폐본부를 방문했다. 일행은 은행권과 주화 전용시

설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장을 둘러보며 시설 및 자

재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체계화된 시스템에 만족

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재명 본부장은 “우리 공

사의 기술력을 발휘해 차질 없는 공급을 위해 최선

을 다하겠으며, 상호이익을 증진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순이 기자>

5월 22일, 페루 중앙은행 Antero Teonomiro Sanchez

Merino 생산과장 외 1명이 공사를 방문하였다. 윤영

대 사장, 김철진 해외사업이사와의 대담에서 방문단이

“KOMSCO의 전폭적인 지지에 감사드리며 페루은행

권의 품질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데 대해 윤영대 사

장은 “우리공사 제품의 품질은 세계 유수 잉크제조회

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답하였다. 방문단은 본

사에 이어 제지본부와 화폐본부를 방문하였다.

경북도지사 방문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생생한 도민과

의 소통 계획’에 따라 경북의용소방대

연합회장단 103명과 함께 5월 7일 오

전 화폐본부를 방문했다. 김 도지사

는 ‘세계적인 한국조폐공사 한국경제

의 중심입니다’라고 방명록을 남기고,

인쇄와 주화 생산시설을 둘러보며 작

업자들을 격려했다. <최순이 기자>

가정위탁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제10회 가정위탁의 날’을 맞아 5월 25일 과천 서울

대공원에서 화폐본부 봉사단이 보건복지부 장관 표

창을 받았다. 화폐본부는 2007년부터 ‘임직원 사랑의

기금’ 7천여 만 원을 200여 명의 위탁 아동에게 후원

하고, 본부 견학과 위탁가정 나들이, 생일 케익 보내기 등을 통해 물질적·

정서적 지원을 해왔다. 현재 화폐본부는 5개 동아리(오투나눔회·토파즈·

디딤돌·온정회·한닢회)의 참여로 경북가정위탁지원센터에 임직원 사랑의

기금 100만 원을 매월 정기 후원하고 있다. <안선희 기자>

2013년 대전시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수상

6월 4일 대전 시청에서 열

린 대전광역시 품질경영혁

신분임조경진대회에서 ID본

부 불꽃 분임조(조장 심성

용, 진승완, 홍승희, 전재구,

이택근, 한익희, 신정호, 김삼영, 장재수, 한미숙)가 “전자여권 합지장치 개

선으로 부적합품률 감소”란 주제로 발표하여 공기업 부문 대상을, TEST

분임조(조장 최복녀, 박선희, 강정태, 박장용, 전재구, 안남규, 장재수, 고병

옥, 임영훈, 주봉선)가 “전자여권 천공공정 개선으로 버닝 감소”란 주제로

발표하여 자유형식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두 분임조 모두 전주에서 열

리는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 금상에 도전한다. <백경은 기자>

표창을 수상한

이종일 관리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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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7+08.

제21대 박용성 제지본부장 취임식

제21대 박용성 제지본부장 취임식이 7월 1일 식당에서 열렸다. 박용성 신임 본부장은 취

임사를 통해 “제지본부에서 잔뼈가 굵은 제가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제지본부를 만들어

갈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세계로 뻗어가는 새로운 비전의

본부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신명을 받쳐 열심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용성

본부장은 긍적적인 마인드를 통한 자신감 넘치는 스마트한 ‘제지인’, 팀워크를 통한 시

너지 창출, 저비용 고효율 시스템을 통한 경쟁력 있는 제지본부 만들기, 과학적 관리와

노하우가 공존하는 생산현장 정착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천순희 기자>

제6대 조병호 ID본부장 취임식

제6대 조병호 ID본부장 취임식이 7월 1일 구내식당에서 열렸다. 조

병호 신임 본부장은 취임사에서 해외사업 품질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직원들의 새로운 인식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

하였다. 조병호 본부장은 첫째, (Trust) 사람 중심의 관계와 공감 그

리고 소통, 둘째, (Detail) 품질과 안전 그리고 보안을 확보하기 위해

세심한 업무 처리, 셋째, (Fun) 일터 중심으로 즐겁게 일하므로 보람

과 자부심을 가지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경영 마인드를 가짐으로써 ID본부가 세계 굴지의 ID제품 제조회사로 그 기

반을 닦아나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진미향 기자>

5월 11일 ID본부 봉사단

은 2007년부터 결연을

맺은 후 현재까지 정기

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법동지역아동센터 아동

들과 대덕구 장동 계족

산 황톳길에서 열리는

맨발 축제행사에 참여하였다. 아동들은 이 행사를 통하여 공동체적

삶을 이해하고,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어 건강하고 올바른 인성을 기

르는 기회를 가졌다. <백경은 기자>

대전 자원봉사 대축제 참여

화폐본부는 지난 5월, 직원들로부

터 기증받은 400여 점의 중고가방

을 선별해 이중 초중고 책가방 250

점은 한겨레신문 베이비트리(육아

사이트)에서 주관하는 ‘지구촌 아이

들에게 가방보내기’ 캠페인에 기증

하고, 성인가방 85점은 아름다운가

게(나눔과재활용 자선공익단체) 가천점에 전달했다. 350여 명의 직원이 사용

하지 않는 가방을 기증하여 자원재활용은 물론, 물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뜻 깊은 선물이 되었다. <안선희 기자>

지구촌 아이들에게 가방보내기 캠페인 참여

ID본부는 4월 29일부터 MX-6000 발급기에서 신 공무원

증 발급을 개시했다. 패치형 홀로그램 개발, 발급시스템

구축 등 관계 직원들이 노력한 결과이다. 앞으로 사업 다

변화에 따른 능동적 대처로 매출액 증대 및 생산성 향상

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안계숙 기자>

MX-6000 카드발급기 신 공무원증 발급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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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the Great KOMSCO

퇴임사우 분청사기 작품 전시회

제지본부에 근무하다 6월 30일자로 퇴직

한 윤성열 사우의 분청사기 작품 전시회가

6월 24일부터 6월 27일까지 제지본부에서

열렸다. 윤성열 퇴직 사우는 퇴직하기 전

에 제지본부 직원들에게 재미있고 흥미로

운 문화 체험공간을 구성, 다양한 볼거리

를 제공하고자 평소 만든 분청사기 작품들

을 모아 전시회를 마련했다. <천순희 기자> 윤성열 퇴직 사우 : 원광대산업

대학원 도예학 전공, 한국공예가협회, 대전도예가회 회원, 現 성북도예 대표

대구역 무료급식소 마지막 배식

화폐본부 공무부 직원 20명이 5월 13일

퇴근 후 대구역 노숙자 무료급식지원센터

에 화폐본부 마지막 배식 도우미로 참여

했다. 화폐본부는 2006년 3월부터 매월

평균 20여 명의 직원이 참여해 지금까지

모두 86차, 전 직원이 최소 2~3회 이상

봉사 활동에 동참해 왔다. 사업을 처음 시작한 유화 스님(안락원)은 “조폐공사

를 비롯한 지역의 많은 기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무료급식은 중단하지만

앞으로도 소외 이웃에 관심을 부탁한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안선희 기자>

중소기업제품 공공구매제도 교육

지난 5월 30일, 본사 2층 소회의실에서 중소기업제품 공공구매제도

교육을 실시하였다. 교육에는 중소기업청 창업성장지원과 김양규 사

무관을 초청강사로 초빙하여 조달실장, 구매담당 13명이 참석한 가운

데 진행하였다. 김양규 사무관은 중소기업제품 구매목표 제도와 공공

구매 제도에 대해 강의하였으며, 중소기업제품 구매 촉진을 위한 방안

토론이 뒤따랐다. 이번 교육을 통해 구매 담당자들은 중소기업의 판로

확보를 위한 공공구매 확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을 다짐하였다. <김지혜>

상반기 조색왕 선발 화폐본부 잉크부(부장 전종열)는 5월 28일 잉크 제조 담당자를 대상으로 ‘상반기

조색왕 선발대회’를 열었다. 표준 잉크와 색상이 가장 근접한 잉크를 제한된 시

간 안에 제조하는 기술력을 가리기 위한 이 대회에 모두 12명이 참가해, 최저 색

차값을 기록한 김희석 사우가 조색왕을 차지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업무 노

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기술 향상 및 전수는 물론 화목한 조직 분위기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미라 기자>

3/4분기 생산·품질관계자 회의

6월 25일 본사에서

국내사업이사의 주

관으로 2013년도

3/4분기 생산·품질

관계자 회의를 개최

했다. 이번 회의는

3/4분기 제품의 완

벽생산 및 품질사고 ZERO를 주제로 진행되었고, 각 본부의 애로사항

및 현안사항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이 이어졌다. <이효건 기자>

보안업무 감사 수감

화폐본부는 5

월 28일과 29

일 보안업무

감사를 받았

다. 감사반은

강 평 회 에 서

정부청사 및

폭탄테러 등 보안사고 사례를 예로 들며 사고 예방을 위한 보안 의식의 중요

성을 강조하고, 정보보안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한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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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7+08.

ID본부는 6월 26일 2013년도 상반기 정년퇴임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본부직원 및 퇴임직원(최

병수·최홍섭·윤기중·이재성·유희종·정근배 사우), 가족, 친지 등 70여 명이 참석하여 축하하

였다. 최홍섭 사우는 퇴임사에서 가족과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으며, 문한태 본부장은 송별사를

통해 “그동안의 노고를 공사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공사에 열정을

쏟았던 것과 같이 앞으로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진승완 기자>

제지본부는 6월 28일 퇴임직원 가족 및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반기 정년퇴임식을 가졌다. 퇴

임식에 참석한 직원들은 정년을 맞이한 임재만·노동희·김찬경·한기수·윤성열·남덕현·강인

석·오희두·탁장식·육장복·전해일 사우들께 그동안의 노고와 업적에 대해 감사함을 표했다. 퇴

임 사우들은 한 사람, 한 사람 올해 62주년을 맞는 우리 공사가 수출주도형 사업구조로 정착하는데

열과 성의 땀을 흘린 공사 발전의 공로자들이다. 참석한 직원들은 열 한명의 사우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며 퇴임사우와 가족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을 전했다. <천순희 기자>

화폐본부는 6월 24일 2013년도 상반기 정년 퇴임식을 퇴임직원 가족과 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

한 가운데 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 짧게는 20년에서 길게는 40년까지 우리 공사 발전을 위해 헌신

해온 강영남·강용호·강호천·곽태환·김응한·손명호·이삼인·이해욱·장석표·정을균·황

재익 사우가 명예로운 정년퇴임을 맞이했다. 퇴임식은 퇴직 사우의 약력 소개를 시작으로 기념품과

꽃다발 전달, 본부장 송별사와 퇴직자 대표의 답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전재명 본부장은 “지난 시간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공사가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선배님들의 노력

과 헌신 덕분이었다. 퇴임 후에도 재직중 보여주신 도전 정신과 열정으로 인생 2막의 새로운 장을

활짝 펼쳐나가시길 기원한다”며 그간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해욱 사우는 답사에서 “어려운 경영 상황에 막상 떠나는 발걸음이 무거우

나 조폐맨의 저력을 믿는다. 우리도 영원한 조폐응원단으로 남아 회사와 여러분의 발전을 응원하겠다”며 아쉬운 석별의 정을 전했다. <안선희 기자>

정년퇴임식 본사는 6월 27일 기술연구원 정보관에서 2013년도 장창식 처

장, 이사근 사우에 대한 상반기 정년퇴임식을 윤영대 사장 및

퇴임직원 가족과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장창식 처장은 1980년에 입사해 33년 4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신경영기획단장, ID본부 관리처장, 본사 노사협력실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였으며, 근무기간 동안 공사와 노동조합간의 협

력적인 관계 구축에 공헌하였고, 효율적인 인력 운영과 인재

양성에 노력하였다. 이사근 사우는 1979년에 입사해 34년 10개월 동안 대전조폐창 생산부, 옥천조폐창 총무부, 부

여조폐창 총무부, 경산조폐창 관리처에서 현송업무를 담당하면서 철저한 보안의식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우리 공

사 주요제품의 적기 공급에 노력하여 공사 발전에 기여했다. 윤영대 사장은 공사 발전에 기여해온 퇴임직원들의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장창식 처장은 퇴임사에서 ‘한 번 조폐인은 영원한 조폐인’

이라며 몸은 떠나지만 영원히 공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왼쪽부터 장창식 처장, 윤영대 사장, 이사근 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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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제품: 한국문화유산시리즈 메달

경복궁 자경전 십장생굴뚝 메달

경복궁의 숨은 미(美)를 찾아

변인섭 영업개발단 압인제품팀

우리 공사는 경복궁 자경전 십장생굴뚝을 소재로

‘한국 문화유산시리즈 경복궁 자경전 십장생굴뚝

메달’을 6월 25일 출시했다.

자경전은 1867년에 경복궁을 다시 지으면서 자

미당 터에 고종의 양어머니인 조 대비(신정왕후)를

위해 지었으나, 불에 타버려 고종 25년(1888년)에

다시 지어 오늘에 이른다. 십장생굴뚝은 자경전 뒷

담의 한 면을 돌출시켜 만든 것이다.

굴뚝은 네모 형태로, 가운데는 동식물 무늬인 십

장생을 새겨 넣었다. 십장생 무늬는 가장 한국적인

무늬로 알려졌는데, 이것은 조 대비의 만수무강을

기원하여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굴뚝은 벽돌을 쌓

아 만들었고 그 위에 기와지붕을 얹었으며 지붕 위

에는 연기를 빠지게 하는 시설을 해 놓았다.

소재 : 백동(Cu75 , Ni25) / 직경 40mm / 30g

표면처리 : 프루프 / 가격 : 30,000원 ※ 공사 전자쇼핑몰(www.koreamint.com)을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문의:02)710-5227

굴뚝이면서 장식적인 기능을 충실히 하고 그 조형미 역시 세련되어 조

선시대 궁궐에 있는 굴뚝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담장의 한 면을 한 단 앞으로 돌출시켜 전벽돌로 굴뚝을 만들었으며

굴뚝 벽면 중앙에 십장생(十長生) 무늬를 조형전(造形塼)으로 만들어 배

치한 사이에는 회(灰)를 발라 화면을 구성하였다. 무늬의 주제는 해, 산,

물, 구름, 바위, 소나무, 거북, 사슴, 학, 불로초, 포도, 대나무, 국화, 새, 연

꽃 등이며 둘레에는 학, 나비, 불가사리, 박쥐, 당초무늬 등의 무늬를 배치

하였다.

해, 바위, 거북 등 십장생은 장수(長壽), 포도는 자손의 번성, 박쥐는 부

귀(富貴), 나비, 불가사리 등은 악귀(惡鬼)를 막는 상서로운 짐승으로 상

징되고 있다. 굴뚝 윗부분 역시 조형전으로 목조 건물의 형태를 모방하였

고 꼭대기에는 10개의 연가(煙家)를 올려놓아 연기가 빠지도록 하였다.

굴뚝의 기능을 충실히 하면서 꽃 담장으로서의 조형미도 살려 조선시대

궁궐 굴뚝 중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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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제품: 한국문화유산시리즈 메달

변인섭 영업개발단 압인제품팀

도산서원 메달

조선시대 학문의 요람 안동 도산서원

우리 공사는 도산서원을 소재로 ‘한국 문화유산시리즈 도산서

원 메달’을 7월 25일 출시한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 선생이 도산서당을 짓고 유생을 교육하

며 학문을 쌓던 곳이다.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은 주자학을 집대성한 유학자로

우리나라 유학의 길을 정립하면서 백운동서원 운영, 도산서당의

설립으로 후진 양성과 학문 연구에 전력하였다. 중종, 명종, 선조

의 지극한 존경을 받았으며 일본 유학의 부흥에도 큰 영향을 주

었다.

도산서원은 조선 선조 7년(1574년) 그의 학덕을 추모하는 문

인과 유생들이 상덕사(보물 제211호)란 사당을 짓고 전교당(보물

제210호) 동·서재를 지어 서원으로 완성했으며, 선조 8년(1575

년) 국왕에게 이름을 받아 사액서원이 되면서 영남지방 유학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 서원의 건축물들은 민간인들의 집처럼 전체적으로 간결, 검

소하게 꾸며 퇴계의 품격과 학문을 공부하는 선비의 자세를 잘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소재 : 백동(Cu75 , Ni25) / 직경 40mm / 30g

표면처리 : 프루프 / 가격 : 30,000원

2013. 07+08.

서원이란 훌륭한 사람들에게 제사 지내고 유학을 공부하던 조선

시대 사립 교육기관을 말한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처음 세워졌다. 그중 전교당은 유생들이 자기수

양을 하고, 자제들이 교육을 받았던 강당으로, 전교당의 앞마당 좌

우에는 유생들의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가 자리하고 있다.

이 전교당은 조선 선조 7년(1574년)에 지은 것을 1969년에 보수

한 것이며 규모는 앞면 4칸·옆면 2칸이다. 지붕은 옆면에서 보았

을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의 화려한 팔작지붕이고 온돌방과 대청마

루로 이루어져 있다.

매우 간소하게 지은 건물로 선조가 서원에 내려준 ‘도산서원’이라

는 현판 글씨는 명필 한석봉이 임금님 앞에서 쓴 글씨라고 전한다.

도산서원 제일 뒤쪽에 있는 상덕사는 이황 선생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조선 선조 7년(1574년)에 지었고 지금 있는 건물은 1969

년 수리한 것이다.

규모는 앞면 3칸·옆면 2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

(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상덕사를 드나드는 정문은 앞면 3칸·

옆면 2칸 크기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

배지붕으로 꾸몄다. 문은 상덕사를 지을 때 같이 지은 것으로 앞면

기둥은 계단 높낮이 때문에 다른 기둥보다 길이가 길다. 정문 양옆

으로 사당 주위를 둘렀던 토담은 1969년 보수공사 때 돌담장으로

모두 바꾸었다.

간결하고 매우 검소하게 지은 전통 깊은 조선시대 건축물이다.

※ 공사 전자쇼핑몰(www.koreamint.com)을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문의:02)710-5227

안동 도산서원 전교당 (安東 陶山書院 典敎堂) - 보물 제210호

안동 도산서원 상덕사 및 삼문 (安東 陶山書院 尙德祠 및 三門) - 보물 제211호

Page 19: 화폐와행복 07+08 웹

우리제품: 한국문화유산시리즈 메달

변인섭 영업개발단 압인제품팀

정전 60주년 참전 5개국 기념메달

끝나지 않은 전쟁, 평화 수호 참전국들 고마운 뜻 기리며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발발하여 3년 1개월간 지속된 전쟁이다. 38선을 기준으로 휴전 협정을

맺은 후 현재까지 대치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해방 후 5년 만에 일어난 한국전쟁은 민족 통일을 표방한

전쟁이었으나, 민족의 분열과 대립을 심화시키고 분단 체제를 강화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올해는 6·25 전쟁 정전 60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이하여 정부는 역대 최대의 기념식을 거행할 예정이며 미국은 ‘여명의

문신’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영국은 6·25 참전기념비 건립을 추진하는 등 많은 나라에서 6·25 전

쟁과 관련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공사에서는 한국전쟁에 도움을 준 참전국들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하며, 현재 상황이 통일이 아닌 정전

상황임을 가슴에 깊이 새겨 한반도 평화 구축의 의지를 다지는 데 이바지하고자 참전 유엔 회원국 중 병

력 지원 상위 5개국을 선정하여 ‘정전 60주년 참전 5개국 기념 메달’을 출시할 예정이다. 7월 출시 예정인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캐나다, 터키, 호주 순으로 매월 1종씩 출시할 예정이다.

소재 : 백동(Cu75 , Ni25) / 직경 40mm / 30g / 표면처리 : 프루프 / 가격 : 30,000원

1617

to the Great KOMSCO

※ 공사 전자쇼핑몰(www.koreamint.com)을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문의:02)710-5227

Page 20: 화폐와행복 07+08 웹

기술연구원은 2003년 9월 공사의 연구개발 투자의

전략적 내비게이터로서 책정된 기술전략 지도를 제시

했다. 이는 보안인쇄, 주화, 제지, 신보안물질, 기기감

지, 스마트카드의 6분야로 시작하였다. 그로부터 10

년 뒤 2010년 8월에는 공사제품군 및 핵심서비스와

관련된 기술 활동에 대한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이에 대한 결과의 효율적 축적 및 관리를 지원하기 위

하여 보안물질, 보안용지, e-ID, 인식기기 및 디자인

등 10개 분야로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하여 『보안기술분

야 기술로드맵(TRM)』을 기획하였으며 2011년 12월

발간하여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해외 경쟁 기업의 기술개발 사례에 의존한 벤치마

킹이 아닌 공사 스스로가 독창적이고 세계적 경쟁력

을 확보할 수 있는 연구 과제를 도출함과 동시에 신사

업 아이템 발굴의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연구개발 이

외의 관련 경영 시책 등을 총체적으로 추진하는 계획

을 종합적인 기술전략으로 정리한 기술전략기획서가

발간된 것이다. 이 TRM은 본사 전략, 사업 및 기술 관

련 부서와 기술연구원이 연구개발 비전과 기술적 과제

를 공유함으로써 사업 전략과 제품 개발 방향의 연계,

유형의 중장기 연구개발 방법론 확보, 기술 혁신 촉진

등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OMSCO R&D 프리즘 4이혁원 기술연구원 연구기획실

2013. 07+08.

기술로드맵을활용한

R&D전략 효율화(2)

TRM 개발은 제품의 형태나 개발단계에 따라

서로 다르게 접근하기 때문에 정해진 단계는 없

으나 공사 TRM은 여섯 단계로 진행하였다. 우

선 기획 및 사전 준비 단계로 TRM 구축목적·세

부적인 활동 계획을 마련하고, 추진할 팀을 구성

하고 내용을 공유한다. 따라서 전체 방향과 예상

결과물이 결정되는 기획 단계로 전체 프로세스

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1단계 기획 및

사전 준비 단계 이후 제품 또는 기술 영역에 대

한 시장을 정의하는데, 이때 제품과 기술의 범위

와 목표 기간 내 시장을 움직이는 동인과 미시 환

경 인자를 도출하고 이를 통해 변화 방향을 예측

하는 단계이다. 그 후 SWOT 및 환경 분석을 통

해 제품 콘셉트를 도출한다. 4단계는 TRM의 핵

심인 기술을 정의하는 단계이다. 제품 정의가 명

확해야 기술 분석이 성공할 수 있으며 여기서 제

품은 공사가 중장기적으로 시장에서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을 말하는 것으로 전략 제

품 혹은 핵심 제품이 된다. 이 제품은 구성 요소,

주요 기능, 기능별 요소 기술별로 분해하고 구조

화(Hierarchy)하여 최종적으로 기술에 대한 접근

포인트를 가져온다.

지난 2011년

기술연구원이

발간한

『보안기술분야

기술로드맵(TRM)』

Page 21: 화폐와행복 07+08 웹

공사 TRM 단계별 실질 개발 프로세스

기술개발전략수립 고려요인

1819

to the Great KOMSCO

기술 혁신 역량은 공사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가치이며, 빠른 기술 발

전과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독창적인 제품과 서

비스를 개발하고,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만이 공사가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명제는 누구나 알고 있는 주지의 사실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미래 핵심가치인 기술 혁신 역량을 어떻게 효율적으

로 경영하고 미래 시장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에 큰 관심을 기울여 오

고 있으며 혁신 역량을 통해 그들의 기업 경영을 효과적으로 기획·관리

함으로써 최대의 성과를 창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공

사가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한다면, 먼저 R&D 분야의 기술 경영 수

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글로벌 톱클래스 위변조방지기업’으로의 성장과 보안

기술 산업을 선도하는 ‘First Mover’로의 도약을 달성하는 지름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2012년 KOMSCO 기술로드맵(이하 ‘TRM’)을 통해 세

계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연구 과제를 도출함과 동시에 신사업 아이

템 발굴의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연구개발은 물론 관련 기술의 환경 분

석을 총체적으로 추진하는 계획을 종합적인 기술 전략을 정리함으로써

본사 관련 부서와 기술연구원의 연구개발 비전과 과제가 공유될 것이라

고 기대한다.

환경 동향 및 대응방향

환경/시장 등 분야별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 및

대응방안 소개

HCC 기술개발 전략

각 동향별 대응기술 및

경쟁력 분석을 통한

향후 추진전략 수립

각 동향별 대응기술

세부 대응 기술 과제수립

및 과제별 중요도 정의

중장기 기술개발 계획

기술개발 전략달성을 위한

세부추진방안에 대한

일정 수립 및 대응

경쟁력 분석

시스템 & 단품에 대한

경쟁사와의 분석을 통한

대응방안 수립

실행계획

중장기 핵심 기술 과제별

R&D 자원 확보를 위한

Action Plan

다음 단계는 이러한 요소 기술들에 대하여 적절한 방법

으로 핵심 기술을 도출한다. 대부분 세부 기술에 대한 분석

은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중요하지

않은 기술에, 그리고 너무 많은 기술의 분석에 자원을 낭비

할 가능성을 방지해 준다. 이러한 핵심 기술은 현재 공사

역량 수준과 중장기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기술에 대한 목

표치와의 차이(Technology Gap)에 대하여 확보 방안을 도

출한다. 이러한 차이를 파악하기 위하여 주요 모니터링 포

인트를 정의하게 되며, 이 모니터링 지표에 대한 연도별 달

성 목표를 정의하여 로드맵을 구축한다. 이렇게 각 기술들

에 대한 목표와 달성 방안에 대한 정의가 끝나면 내부개발

과 외부개발, 아웃소싱 등 개발 방안과 더불어 전체 소요

자원 규모를 파악하여 차년도 사업 계획 또는 중장기 사업

계획에 반영될 수 있는 개발 계획이 마련된다.

마지막 단계는 현재까지 정의된 내용들을 도식화 하는

단계이다. 이 도식화는 로드맵의 구축 목적을 재상기하면

서 타임프레임(Time-Frame) 등을 정의하고 도식화를 진

행한다.

•TRM 구축 목적•기간 및 범위 확정 •추진일정•워크숍 참여자•사전조사 자료 공유

•시장 동안 분석•SWOT 및 환경분석•시장 위치 분석

기획 및사전준비

시장정의

•비즈니스 동인 분석•SWOT 및 환경분석•미래 예측수요 분석

제품정의

•개발을 위한 기술정의•영향도 분석•경쟁사 대비 Gap분석•기술확보 방안 구체화

기술정의

•시장/고객•제품/기술•자원/일정•리스크 관리 등

TRM전개

•세부실행 계획 - 실행주체 - 세부 추진 방안•조직구성•전사적 통합(경영전략)

실행계획

TRM은 연구개발 사업 전체의 기획을 연구 관계자들이 기본 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제공하여 효율적·효과적인 사업형 연구가 촉진될 수 있도록 발

전시켜야 하며, 기획⇔경영⇔사업⇔기술⇔연구개발 담당자 간 정보를 공유

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진행하여야 할 것이다. TRM의 공유 및 환

류를 통해 공사의 기업 혁신 경영을 촉진하고, 공사의 전략 제품 및 서비스

의 사업화·실용화를 위한 세부 실행 계획을 제시하여 글로벌 톱클래스 위

조방지기업 도약에 실질적 방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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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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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2: 화폐와행복 07+08 웹

글로벌 경영 트렌드 4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빛의 속도로 확산 중이다. 21세기 첫 10년 간 인터넷으로

연결된 전 세계인의 숫자는 3억 5,000만 명에서 20억 명으로 훌쩍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휴대전화 가입자는 7억 5,000만에서 50억 명을 돌파했다. 이 순간에 다

시 통계해 보면 60억 명을 넘어섰을 수도 있다. 기술은 이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지구촌 오지 곳곳에까지 확산 보급되었다. 특히 확산 속도는 과거에 비해

상대가 되지 않을 만큼 빠른 스피드를 자랑한다.

미국이나 한국의 핵심 도시에서만 디지털 혁명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전기

가 들어가지 않는 북한의 일부 지역이나 네팔 고산지대, 아프리카 사막의 부족마

을까지 위성을 이용하는 스마트폰과 휴대용 전자 장비가 보급 중이다. 전깃불을

접하기 전에 무선 전화를 먼저 개통하는 시대가 열렸다. 2025년이 되면 사실상 여

과되지 않은 정보에 접근하지 못했던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바닥에 쏙 들

어가는 기기를 가지고 온 세상 모든 정보를 접속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유엔지속가

능발전위원회는 2025년에 종이 신문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정보는 모두 디지털

로 대체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사회 모든 계층에서 연결성은 더 경제적이고 실용적으로 변할 것이다. 사람들

은 지금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무선 인터넷 네트워크에 접속이 가능해진

다. 이렇게 되면 인류는 더 효율적이고 더 생산적이고 더 창조적으로 변해갈 수밖

2013. 07+08.

에 없다. 개발도상국에서는 개방형 무선 기지국과

가정용 초고속 네트워크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오늘날 유선전화조차 없는 지역의 사람들에게까지

도 온라인 경험을 확대시켜줄 것이다. 사회는 전체

기술 세계보다 더 빨리 도약이 예측된다.

지금 사용되는 많은 기계 장치들은 유선전화의

역사처럼 머지않아 벼룩시장에서 골동품으로 팔리

게 될 것이다. 무어의 법칙에 따르면 모든 계산 기

기의 근간을 이루는 소형 회로판 반도체 처리 속

도가 18개월마다 2배로 빨라진다. 이대로 2025년

이 되면 컴퓨터 처리 속도가 2013년 현재보다 64

배 빨라진다는 이야기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경이

적인 혁명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또 다른 포토닉스

법칙은 우리에게 가장 빠른 연결 형식인 광섬유 케

이블을 통해 나오는 데이터의 양이 9개월마다 2배

로 늘어난다고 말해준다. 물론 이들 법칙은 태생적

한계를 가졌다 할지라도 그래픽과 가상 세계의 가

능성을 앞당기게 된다.

영화 〈스타트랙〉에 나오는 홀로덱을 갖게 됐다

고 상상해보자. 홀로덱이 스타트랙 선원들에게 컴

퓨터와 영상으로 둘러싸인 가상 환경이지만 우리

에게는 해안 풍경이나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을 직

접 즐길 수 있는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실제의 기술 발전은 이미 과거에 공상 과학 소설에

등장했던 다수의 개념을 과학적 사실로 전환시켜

현실화 시켜준 것들이다. 만화나 화면에서 그려낸

많은 케이스가 실제 세계에 등장했다. 무인 자동

차, 로봇, 인공지능, 디지털 정보, 시각적으로 겹쳐

볼 수 있게 해주는 증강 현실 등이 그것이다.

이런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끓임 없이 쇄신

을 거듭 중이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다. 오늘날 기

술 산업분야에 젊은 두뇌들이 모이고 흥미롭게 전

개되는 것도 바로 여기에 이유가 있다. 기계나 기

술의 도전과 지적범위의 확대도 중요하지만 그보

다는 이러한 발전이 이 세상에 끼칠 영향과 그 의

미 때문에 더 흥미로운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기술

DIGITAL

D I G I T A L

디지털 시대가 미래를 다시 쓴다

Page 23: 화폐와행복 07+08 웹

은 곧 바로 문화혁신으로 연결된다. 인류

는 서로를 소통하는 상호 방식이 온라인으

로 영향을 받고 그렇게 익숙해질 것이다.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으로 모

든 것을 해결하는 것처럼 전례 없는 속도

로 세계가 연결 중이다. 가상 공간에서 뉴

스를 보고 물건을 사고 다른 집단의 정보

를 얻고 그렇게 살다가 죽으면 추모 공원

까지 가상 공간에서 해결하는 시대에 접어

든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비즈니스의 모습은 어떻

게 달라져야 하는가를 경영자들은 예의 주

시해야 한다. 아날로그적 경영 판단에 근

거해 창의성과 미래 비전을 소홀히 하는

조직은 중장기적으로 발전 속도를 장담하

기 어렵다. 디지털 붐은 연결이나 생산성

향상에 그치지 않는다. 건강, 교육, 삶의

질은 물론 현실 세계의 수많은 분야를 비

교하며 경쟁적 발전을 유도해 낸다. 최고

의 엘리트 사용자들부터 경제 피라미드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까지 모든 이들

에게 현실이 될 것이다. 경제, 국가 권력,

국제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혁명적

인 역사 시대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상 세계에서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

게 됨으로써 현실 세계의 메커니즘은 보다

효율적으로 변한다. 전화기와 테블릿 PC

등을 더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국가는

큰 변화를 겪는다. 콩고의 어부들이 휴대

전화로 물고기 시장 가격을 예측하고 아르

헨티나의 목축 가정에서 런던 육가공품 시

장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면서 생산

량을 조절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인생

이 모든 측면에 영향을 줄 통합적 시스템

에 의존도가 커지면서 사람들은 매일 주어

진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

게 여건이 개선되어갈 것이다.

연결성이 확대되면 세계화가 꾸준하게

진행된다. 순식간에 이뤄지는 번역으로 언

어의 장애가 사라지고 위키토피아 같은 집

단 편집으로 지식의 분산화가 현실화 되며

기업과 조직이 파트너 관계로 고객과 직원

의 상호 관계가 근본적인 변화를 겪게 된

다. 문화적 충격이 사라지며 사람들은 시

차와 장소의 상이성에 관계없이 완전한 이

해와 상호작용으로 이른바 물질의 공급망

이 대폭 확대된다. 기업이나 국가의 역할

이 재편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서 생긴

다. 아웃소싱이 가속화되고 비즈니스의 경

쟁 우위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지역성이 사

라진다. 남아프리카의 보츠와나에서도 세

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가 나오고 시베리

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도 앵그리버드 게

임이 성행하는 시대가 눈앞에 와있다.

또 한 가지 디지털 혁명이 진전되면 교

육이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한다. 혁신과

기회를 지탱하는 고등 교육은 전통 과목을

없애고 더 많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워

크숍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의 학생들은 기술적으로 높은 학식을 갖고

새로운 교육 경험이 확대된다. 동영상 강

의는 이미 지구촌의 보편적 현상으로 자

리 잡고 있다. 모바일 폰으로 이동하며 학

습을 하고 도서관에 가지 않더라도 다양한

정보를 손바닥에서 해결함으로서 지식 교

육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꿔 주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가까운 미래에 보게 될 건강과 의약 분

야의 발전은 모든 획기적인 발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 질병 감지

와 치료 방법의 개선, 의료 기록 관리, 개인

의 건강 감시 시스템은 앞으로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건강 관리와 정보를 보다 평등

하게 접근하고 제공하는 기회를 약속할 것

이다. 이처럼 연결성의 확장은 개인의 삶을

뛰어넘어 큰 영향이 예상된다.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가 공존하고 충돌하고 상호 보완

하는 방식은 향후 수십 년 간 시민과 국가

의 행동 방식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다.

반드시 모든 정보와 뉴스가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개인과 기업, NGO, 정부, 국제 기구

등 모두가 어떻게 양쪽 세계에서 이러한 새

로운 현실을 감당할 것인지 그리고 디지털

시대에 세계가 제공하게 될 최상과 최악의

것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를 탐색해

보는 것이 앞으로 과제가 될 것이다.

에릭 슈미트는 현재 새로운 디지털 시대

의 대표 기업 구글의 회장이다. 2001년부

터 지난 10여 년 간 구글을 세계적 기업으

로 키워냈다. 그는 구글 이전에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노벨의 회장을 지냈고 선 마이크

로시스템즈의 최고 기술 책임자, 제록스의

팔로알토연구센터와 벨연구소 연구원을 거

쳤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전지공학을 공부

했고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오늘

날 세계는 그가 제공하고 예측하는 미래의

가상 현실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참조 : 에릭 슈미트(구글 회장)

김경한

컨슈머타임즈대표이사·발행인

디지털 붐은 연결이나 생산성 향상에 그치지 않는다. 건강, 교육, 삶의 질은 물론

현실 세계의 수많은 분야를 비교하며 경쟁적 발전을 유도해 낸다

2021

to the Great KOMSCO

Page 24: 화폐와행복 07+08 웹

초대석

정덕재 스토리밥 작가협동조합 책임작가

1966년 출생. 한남대대학교 국문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예

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전문사를 마쳤다. 1993년 <경향신문> 신춘문

예 시 부문 당선으로 등단. 다큐멘터리와 시사 프로그램 방송작가로 일

했다. 시집 『비데의 꿈은 분수다』(2012) 출간. 현재 영상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있으며 스토리밥 작가협동조합 책임작가로 활동 중이다.

여름휴가,

행간을 산보하는 여행

2013. 07+08.

여름 휴가를 떠날 때 캐리어를 끌고

갈지 큰 가방을 메고 갈지 고민을 한다.

유행이 지난 선글라스를 바꿔야 할지도

잠시 머뭇거리며 생각한다. 편안한 플

랫샌들을 신을지 작은 키를 감추기 위

해 웨지힐을 고수할지도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이런 고민의 가장자리에 책

몇 권을 끼워 넣는 것은 어떨까? 한 나

라의 대통령이나 기업의 CEO가 휴가

지에 들고 가는 책이 뉴스로 소개될 만

큼 여름 휴가와 책은 밀접한 관련을 갖

는다. 휴가 계획을 세우는 분들을 위해

여행지에서 베고 잠들어도 좋을만한 책

몇 권을 책꽂이에서 꺼내려고 한다.

책 읽는 사람의 시간과 공간을 뜻하

는 정수복의 책 『책인시공』은 거의 모든

공간에서 책 읽기가 가능하다는 점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책의 앞머리에

서는 ‘독자 권리 장전’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책읽기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모두 17가지의 권리 중에서 휴가와 어

울리는 부분을 몇 가지 들자면 책을 중

간 중간 건너뛰며 읽을 권리, 많은 사람

이 읽는 책을 읽지 않을 권리, 책의 아

무 곳이나 펼쳐 읽을 권리 등은 자유로

운 책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설정한 항목으로 보인다.

이러한 책 읽기는 여행지에서 아무렇

게나 책을 펼칠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는

점에서 눈여겨봐도 좋을 만한 덕목이다.

이 책에서는 읽기에 좋은 시간과 다양한

공간을 소개하고 있는데 기차나 버스와

같은 이동 공간은 물론이고 풀밭, 카페,

바닷가, 병실 등 어디서든 책 읽기가 가

능하다면서 책은 절망의 치료제이자 방

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나 내비게이션이

라고 말한다. 저자는 파리 시내를 굽어볼

수 있는 페르라세즈 묘지의 벤치에서 한

두 시간 동안 독서를 했다는 경험을 들려

주며 읽지 못할 공간이 없다는 점을 설명

한다. 또한 그는 책이 다양한 도구로 사용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런 문장으로 안내

한다. “책은 재미있는 장난감, 베개대용,

인테리어 도구, 세상을 다르게 보는 안경,

생각을 발효시키는 효소가 되기도 한다.

책은 정신적 위기에 대처하는 방패가 되

어 주며 죽어도 삭이지 못할 분노의 불길

을 꺼주는 소화전이 되기도 한다”며 책이

라는 생각의 집에 들어가기를 권유한다.

스웨덴의 신문기자 아손이 조선 땅을

밟은 것은 1904년이다. 그가 1912년 스

웨덴에서 펴낸 『I korea』에는 조선의 다양

한 풍물과 풍경들이 잘 드러나 있다. 이

책의 번역서인 『스웨덴 기자 아손, 100년

전 한국을 걷다』에는 조선에서의 첫 번째

산보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코레아의

이 신기한 수도에서 나는 첫 번째 산보를

시작했다. 꽤 넓은 몇 개의 거리들이 시내

를 관통하고 있고, 그 사이사이로 좁고 구

불구불한 골목들이 완전한 미로를 방불

케 했다”며 골목에서 만나는 다양한 풍경

에 대해 감탄하고 분석하고 논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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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풍물지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이 나

올 수 있었던 것은 여기 저기 돌아다닌 산

보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가 남긴 풍물

지는 100여 년 전에 나온 기행서라는 점에

서 관찰하는 습관의 여행 포인트를 되돌아

보기에 충분하다.

스웨덴 사람 아손이 들여다본 것과는 다

른 형태로 골목을 바라보고 있는 책 중에

하나가 쿠스미 마사유키와 타니구치 지로

가 공동으로 작업한 일본 만화 『우연한 산

보』이다. 이 만화에서는 문구회사 영업사원

우에노하라가 골목을 산보하면서 만나는

일상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그는 오래된 골

목을 산보하면서 잊고 지냈던 기억들을 꺼

내며 과거와 현재를 오버랩시킨다. 여행지

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것들을 발견했을 때,

낯선 곳에서 익숙한 것을 목격했을 때 작은

설렘이 생기기 마련이다. 『우연한 산보』는

이런 소소한 즐거움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

서 가볍게 펼칠 수 있는 책이다. 모두 8편의

짧은 에피소드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5분이

면 한 편의 이야기를 소화할 수 있다.

같은 작가들이 만든 또 다른 만화 『고독

한 미식가』는 먹을거리 탐방의 성격을 갖

고 있다. 깊은 맛을 내는 전통 있는 음식을

먹는 것부터 기차를 타기 전 도시락 고르기

와 도쿄의 어느 편의점 음식까지 여러 가지

메뉴 선택이 경쾌하게 그려져 있다. 구스미

마사유키는 이 만화의 후기를 대신해 쓴 산

문에서 식당에 들어가기 전의 고민을 설명

하기도 한다. “나는 낯선 타지에서 배가 고

파지면 들어갈 만한 식당을 찾아서 식당가

를 어슬렁거리며 몇 번이고 오락가락한다.

괜찮아 보이는 라면집이 있어도 나는 속으

로 혼자 묻고 대답한다”라면서 식당 안에

들어가면 동네의 단골들만 모여 있는 건 아

닌지를 걱정하고, 버티컬 색깔 하나로 잘되

는 식당인지 파리를 날리는 식당인지를 판

단하며 고민을 이어간다. 여행이 눈으로 보

는 즐거움이지만 식도락의 재미를 빼고 여

행의 추억을 말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고

독한 미식가』는 여행지의 별미찾기에 대한

단상을 갖게 하고 입맛을 다시기에 손색이

없다.

등산가는 거기에 산이 있어 산에 오른다

고 말하고, 모험가는 길이 아니기에 길을 만

든다고 말한다. 떠나는 사람의 이유는 제각

각이지만 일상의 공간을 벗어난다는 그 자

체가 여행의 본질이다.

불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김화영의 산

문집 『행복의 충격』은 “다른 곳은 공간에 있

어서의 미래이다”라는 문장으로 떠남을 정

의하면서 첫 페이지를 시작한다. 이 책은 지

난 1975년 출판 이후 2012년 개정판을 낼

정도로 40년 가까이 꾸준히 읽히고 있다.

프랑스 유학 시절의 추억과 상념을 담은 이

책에서 저자는 떠남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떠나는 방법은 누구도 가르쳐줄 수 없는

것이다. 수없이 떠나본 사람에게도 모든 떠

남은 항상 최초의 경험이다. 떠나는 방법은

자기 스스로에게도 교육할 수 없는 것이다”

그 스스로 지중해에 도착하는 데 수년이 걸

렸다는 표현으로 자신이 익숙했던 풍경을

떠나는 것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간의 떠남을 달팽이의 삶과

연관 지어 설명한다. 떠나면서도 항상 제집

에 살고 있는 달팽이와 우리의 삶이 크게 다

르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노마드와

같은 유랑을 동경하지만 인간의 본성과도 같

은 정착의지는 떼어내기 힘든 모양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패션 잡지에 연재

한 글을 묶은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에

서 그는 여행이 주는 즐거움을 벗어남이라

고 말한다. “여행은 예정에 없던 일이 일어

나기 때문에 즐겁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당

초 계획대로 순탄하게 진행된다면 여행하

는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하며 그

만의 여행 준비를 설명한다. 하루키는 해외

여행을 갈 때 여행도중 버려도 좋을만한 옷

을 챙긴다고 한다. 이제는 버려도 괜찮을 양

말이며 속옷을 가방에 넣는다면서 독자들

에게 이런 시도를 제안한다. “여행지에 매

일같이 낡은 옷을 버리고 갈 때의 기분이란

상당히 상쾌하다. 셔츠 한 장, 양말 한 켤레,

대단한 무게도 아니지만 나라는 인간이 그

때마다 가벼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괜

찮다면 한 번 시도해보시죠” 여행은 비우는

일이다. 하루키처럼 기왕 버릴만한 낡은 옷

을 가지고 가서 양말이나 속옷을 입다 버려

보면 내 안에서 뭔가 비워진다는 느낌으로

상쾌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그것 또한 여행

의 야릇한 재미가 될지 모르겠다.

어떤 시인은 휴가를 떠날 때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은 지도나 칫솔, 수건, 속옷이 아

니라 휴대폰 충전기라며 현대인의 중독된

생활을 비판한 적이 있다. 사람들은 일상의

분주함과 긴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휴가를

가거나 색다른 여행지를 찾는다. 얽매임에

서 탈출하고 일탈이 주는 신선함을 만끽하

기 위해서라면 휴대폰 충전기를 몇 번씩 확

인하기보다는 가방에 책 몇 권 넣는 게 필

요하지 않을까? 휴대폰 충전만 하고 오는

휴가가 아니라 삶을 충전하는 휴가가 될 수

있도록 떠나기 전 책꽂이를 살펴보거나 서

점 나들이를 해 볼 일이다.

떠나는 방법은 누구도 가르쳐줄 수 없는 것이다. 수없이 떠나본 사람에게도 모든 떠남은

항상 최초의 경험이다. 떠나는 방법은 자기 스스로에게도 교육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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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문화혁신 4: 나눔의 경쟁력

2013. 07+08.

영의정 김병국과 이문안 술국값

그날 망건만 쓰고 터덜터덜 집을 나선 게 실

수였다. 김병국. 조선 철종 때 영의정을 지낸 인

물이다. 그는 퇴청 행차 내내 ‘종로 이문안’의

곰탕 생각을 하며 침을 삼켰다. ‘이문’이란 조

선의 마을 출입문을 가리키는 말이다. 마을에

울타리를 치고 출입문을 만들어 공동체 의식

과 자치적 안전을 도모했는데, 그 출입문을 이

상형문자인 한문은

‘사람 인(人)’자를 두 사람이

서로 기대 있는 모습으로 만들었다.

한쪽이 쓰러지면 다른 한쪽도

결국 쓰러지게 되는 게 인간이다.

잘 나가던 기업들이 휘청거리거나

문을 닫는 세상이 되었다.

그 몰락의 원인이 누군가에게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

사람 人은

같이 살라는 뜻

문(里門)이라 불렀다. 또한 마을마다 특산물과

독특한 문화를 지니고 있어서 이문을 통해 들

락거리는 방문객들의 수도 적지 않았다. 김병

국의 퇴근길을 사로잡은 ‘종로 이문안’은 지금

의 종로2가 북쪽 지역으로 견지동, 공평동, 관

철동, 인사동 등이 포함되었으며 특산물로 ‘곰

탕’이 유명했다. 지금도 이곳에 설렁탕 등 우리

전통 국밥집이 많은 것과 종로 이문과 무관하

지 않다. 어쨌든 북촌 교동 집에 도착한 김병국

은 의관을 벗고 동저고리 차림에 갓 대신 망건

만 쓴 채 조계사 앞을 지나 인사동 미술거리를

거쳐 골목 안 곰탕집에 앉았다. 하인을 앞세우

지 않은 것은 저잣거리에 나가 곰탕 한 그릇 먹

는 일 따위로 번잡을 떠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곰탕을 끓이는 집이니 김병국이 사

립문으로 들어가며 던진 ‘곰탕 한 그릇 주슈’라

는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팔팔 끓는 뚝배기 하

나가 밥상에 턱! 올라왔음은 물론이렸다. 숟가

락으로 국물을 떠 후후 불어가며 두어 모금 삼

킨 그는 반찬으로 나온 깍두기 국물을 뚝배기

에 붓고는 천천히 곰탕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마음이야 허겁지겁 먹고 싶었지만 그놈의 수염

때문에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이윽고 마지막

국물까지 싹싹 치운 그는 곰탕 값을 내기 위해

주머니를 뒤졌다.

아뿔싸! 김병국은 부랴부랴 나오느라 돈주

머니 챙긴다는 것을 깜빡했다는 사실을 그때야

알았다. 낭패였다. 자신이 영의정이라는 사실

을 밝혀서도 안 되고, 밝혀봤자 믿어줄 것 같지

도 않았고, 주위를 둘러봐도 아는 사람 하나 없

었다.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주인장에게 그간의

사정을 말하고 얼른 집에 돌아가 하인을 시켜

돈을 갖다 주는 수밖에. 그러나 주인의 반응은

코웃음뿐이었다. 결국 자신이 창덕궁을 들락거

리는 임금의 신하임을 이야기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더욱 험악해진 주인장의 말투와 액션뿐

이었다. 당시 무전취식을 하다 들통이 나는 경

우 흠씬 두들겨 맞고 문 밖으로 내동댕이쳐지

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조선의 영의정이 코너

에 몰린 순간이었다. 이때 한 사내가 식사를 마

치고 일어나며 주인에게 말했다.

“주인장, 거 곰탕 한 그릇이 얼마나 한다고

그 난리우, 내가 대신 내줄테니 그 사람 그냥

보내주시오.”

남루한 의복에 가진 것 하나 없어 보이는 사

내는 곰탕 두 그릇 값을 치루곤 문 밖으로 나갔

고 김병국은 잠시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바로

따라 나가 그에게 말을 붙였다.

“헴! 이거 참 초면에 큰 신세를 졌소이다. 함

자라도 알면 내가 훗날 꼭 크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내의 대답이 돌아

왔다.

“됐수다. 끄깟 일로 무슨… 뭘 바라고 한 일

이 아니우, 난 내 길 가겠으니 댁도 잘 가슈”

집으로 돌아간 김병국은 저잣거리 사정에

밝은 측근을 불러 그곳 인심을 들어보았다. 김

병국은, 배고픈 사람들이 멀쩡한 표정으로 국

밥집에 들어가 곰탕 한 그릇 먹고 슬그머니 달

아나다 덜미가 잡히는 일이 그리 생경한 모습

도 아니고, 그 경우 국밥집 주인이 ‘귀퉁배기 한

대’ 툭 건드리고는 ‘다음엔 돈 가져와라, 앙?’ 하

고 보내거나 옆에서 실랑이 장면을 보던 사람

이 국밥값을 대신 내주는 일도 흔하다는 얘기

를 들었다. 대신 돈을 내 주는 사람은 대부분이

평민들이며 양반이 그런 일을 하는 경우는 못

보았다는 말도 들었다. 그리고 그런 인심은 식

당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물건을 훔치

거나 하는 도둑들은 포졸이 오기 전 행인들 손

에 잡혀 혼쭐이 나곤 했다. ‘다른 건 몰라도 밥

은 먹어야 하지 않냐’는 민심이 종로 이문 곰탕

집들에는 분명히 존재했던 것이다.

다음날 창덕궁에 등청한 김병국은 ‘어젯밤

자신의 실수와, 그 위기를 면하게 해준 게 양반

이나 관료가 아닌 바로 가난하고 가진 것 없는,

그러나 인정 많은 평민이었다’는 사실을 이야

기하며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

며 나랏일을 해야 하는지 일갈했다. 그리곤 집

무실로 돌아가 사리사욕에 가득 찬 대소신료들

의 소인배적 태도와 매사 꼼수로 일관하는 비

열함을 개탄하며 조용한 개혁 작업을 시작했다

고 전해진다. 영의정이 자신의 체면을 생각하

지 않고 나눈 ‘송구한 덕담’이 궁궐과 양반 사회

그리고 저잣거리에 퍼지면서 김병국의 종로 이

문 곰탕 값 사건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통 큰

선의’라는 의미와 함께 ‘이문안 술국값’이라는

말로 회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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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1860년대였다.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의 카페 가운데 ‘서스

펜디드 커피스(SUSPENDED COFFEES)’라는

스티커를 붙이는 집이 늘어나고 있다. 나폴리

의 한 커피숍. 이 집의 오랜 단골인 ‘루카’와 ‘키

아라’가 주문대 앞에 섰다. 두 사람은 각각 커피

한 잔을 주문했고 계산은 다섯 잔 값을 냈다.

나머지 세 잔은 ‘누군가 커피가 매우 고픈 사람

의 몫’이다. 두 사람(가명)은 ‘서스펜디드 커피스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친구들이다. ‘서스펜디

드 커피스’ 스티커를 붙여 놓은 이유는 ‘커피 값

은 없지만 커피 없이는 못 사는 사람’들에게 보

여주기 위해서다. 그들은 카페에 들어와 ‘서스

펜디드 커피 있나요?’라고 묻고, ‘있다!’고 하면

밝은 표정으로 커피 한 잔 받아 테이블에 앉아

마실 수 있다. 서스펜디드 커피를 마신 사람은

자신이 마시는 커피 값을 누가 냈는지 알 수 없

다. 그래서 ‘루카나 키아라’가 아닌 ‘아직은 살만

한 세상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 이 사회’에 고마

운 마음을 갖게 되며, ‘언젠가 자신도 서스펜디

드 커피스 운동에 동참, 누군가의 메마른 심신

을 적셔줄 수 있게 될 날을 기대’하게 된다.

서스펜디드 커피스 운동은 우리나라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동서울대학교 전기정보제어과

교수로 ‘기부톡’이라는 나눔 앱을 만들어 운영

중인 김준호 씨가 새로운 ‘나눔 운동’으로 전개

하고 있는 ‘미리내 가게’(http://mirinae.so)가

그것이다. 미리내 가게가 서스펜디드 커피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나눔의 개념이 확대되고 그

품목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커피뿐 아니라 햄

버거, 삼계탕, 짬뽕 등도 누군가가 ‘미리 낸 음

식값’으로 누군가가 ‘맛있고 배불리 먹을 수’ 있

게 된 것이다. 현재 ‘미리내 가게’로 운영 중인

집은 전국에 40곳 정도로 손님이 ‘미리 낸 음식

값’으로 ‘인정과 음식을 나누는 방식’으로 운영

되고 있다. 최초의 미리내 가게인 경남 산청의

‘후후 커피숍’에 이어 서울에서 제일 먼저 ‘미리

내 가게’가 된 집이 앞에서 소개한 영의정 김병

국이 살았던 ‘북촌’에 있는 햄버거집 ‘요하네스

버거’라는 사실을 확인하며 등줄기에 소름이

돋은 것은 인과에 대한 지나친 확대 해석일까?

진정성 있는 나눔이 기업의 경쟁력

‘착한기업펀드’라는 금융 상품이 있다. 공공

성이 강하고, 당장의 수익이 없음에도 불구하

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회사나 브랜드, 사회

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기업에게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을 만든 사람들은 당연히 ‘금

융공학가’들이다. 그들은 ‘돈이 되는 상품만 연

구’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당장 돈이 되지 않

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었다는 게 이

상하지 않은가? 그런데 착한기업펀드의 수익

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역시 금융

공학가들의 안목은 대단한 것 같다. 그것은 소

비자가 ‘착한 기업’의 상품을 많이 사 준다는 의

미이기도 하다. 이 상품이 빛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시민 의식의 변화와 중요한 관계가 있다.

이제 시민은 ‘큰 회사’보다 ‘좋은 회사’를 지지

한다. 지지한다는 것은 그 회사의 물건을 사 준

다는 뜻이다. 좋은 회사의 조건은 무엇인가? 자

본의 논리와 시민의 논리에는 차이가 있다. 자

본은 돈 잘 버는 회사를 좋은 기업이라고 말하

지만 시민은 ‘함께 사는 회사’를 좋은 기업이라

고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더 많은 시민들

이 가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상

대적 빈곤이 준 결속력’이 존재한다. 점차 상위

1%를 향해 가는 99%의 부에 대한 상대적 박탈

감이 ‘우리끼리라도 돕지 않으면 큰일이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 세상이 된 것이다. 기업을 평가

하는 기준이 규모에서 나눔으로 변한 배경에는

이런 자본의 독주에 대한 우려와 위기 의식이

있는 것이다. 공정무역커피를 판매하는 카페의

매출이 높아지고,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한 기

업의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에 노력

한 브랜드의 판매량이 높아지는 것도 그런 소

비자 즉, 시민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다. 나와 그

들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작용하는 것이다.

그렇다. 이제 공정무역커피니, 친환경상품이니,

노동자에 대한 처우 개선이니, 지역 사회에 대

한 도네이션 등은 기업의 마케팅 툴로 자리 잡

았다. 기업이 그런 시민의 생각을 반영한 경영

툴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렇게 됨으로써 시민

은 위안을 받고 기업은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된

것이다.

시대를 풍미했던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졸지

에 공공의 적이 되는 일이 하필 이 시대에 자

주 발생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결

론은 ‘밥’ 문제다. 직원 보고 밥 한 주걱 덜 먹

으라 강요하고, 거래처 보고 유통기한 지난 밥

을 먹으라 하고, 밥의 양을 결정하는 것도 협의

가 아닌 기업 마음대로 할 테니 따르라 했다.

그런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기업들은 소비자들

의 강한 역습에 기업의 존폐가 위태위태해지는

상황까지 맞고 있다.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

이 30% 이하로 떨어지거나 아예 회사 문을 닫

기도 했다. 극단적 타격은 없다 해도 매출 부진

현상을 피하지는 못한다.

‘나눔’에 인색해서 망하는 기업이 있다는 것

은 ‘나눔’을 잘 활용하면 그것이 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근거이기도 하다.

나눔 마케팅은 전략이 만들어낼 수 없다. 진정

성은 전략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그것은 따뜻

한 마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회사에서 알아서

할 일도 아니다. 개개인의 생각이 중요하다. 기

업 조직 개개인이 ‘같이 살자’, 사람은 ‘人’이다,

네가 넘어지면 나도 스러지고 만다, 그러니 함

께 가자, 라는 생각을 갖고 있을 때 그것이 문화

가 되고 ‘착한 기업, 바른 돈’도 되는 것이다.

당신은 낯선 이의 곰탕 값을 내 주고

홀연히 떠날 수 있나?

생색도 나지 않을 커피 한 잔 값을

서스펜드 할 용의가 있는가?

누가 먹을지도 모를 햄버거 값을

미리 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시대가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렇게들 하시라고….

이영근

출판기획자·여행컬럼니스트

기업 조직 개개인이 ‘같이 살자’, 사람은 ‘人’이다, 네가 넘어지면 나도 스러지고 만다, 그러니 함께 가자, 라는

생각을 갖고 있을 때 그것이 문화가 되고 ‘착한 기업, 바른 돈’도 되는 것이다

Page 28: 화폐와행복 07+08 웹

캐나다 앨버타 주에 위치한 캘거리에서는 매년 7월 5일을 전후하여 ‘캘거리 스탬피드’라고 불리는 흥

미로운 축제가 열린다. 카우보이들의 불굴의 개척 정신이 잘 드러나는 축제로 실제 로데오 경기를 즐

기려는 사람들로 인해 이 시기에 캘거리 시내는 만원을 이룬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카우보이 복

장을 한 청년들이 캘거리 거리를 오가고, 스릴 만점인 로데오 경기를 보려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경기장 좌석과 호텔 등은 오래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다.

대축제

박력 넘치는 CANADA

페스티벌 열정의 그 곳 4: 캐나다 캘거리 스탬피드 축제

2013. 07+08.

Page 29: 화폐와행복 07+08 웹

캐나다 최대의 축제 ‘스탬피드’가 펼쳐지는 스탬피드 공원은 캘거리 다운타운

의 남동쪽에 자리해 있다.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캘거리로 와서 모이

는 장소가 바로 스탬피드 공원이다. 공원 내에는 큰 경마장과 로데오 등이 벌어지

는 코랄 경기장, 말안장 모양을 한 실내 경기장인 올림픽 새들돔(올림픽 때 아이스

하키와 피겨 스케이트 대회장으로 이용되었다) 등이 있다. 스탬피드가 열리는 7월

무렵이면 캘거리 전체가 관광객들로 북적여 요란한 도시로 변하며, 특히 이곳 스

탬피드 공원은 연일 축제로 시끌벅적해진다. 공원 내에는 종합 스포츠 경기장인

새들 돔을 비롯해 카지노, 경마장, 음식점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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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차 경주대회는 서부 개척 시대 카우보이 모습을

잘 재현한 경기다.

캐나다의 선주민인 인디언들의 거리 행렬.

축제 기간 중 열리는 행사다.

Page 30: 화폐와행복 07+08 웹

2013. 07+08.

캘거리 시의 동남쪽에 위치한 스탬피드 공원에서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힘찬 팡파르와 함께 말을 탄 ‘미스 스탬피드’들

이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면서 ‘캘거리 스탬피드’의 화려한 막이

오른다. 그런 다음에는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으며

카우보이 복장에다 빨간 스카프를 목에 두른 사회자가 경기장

에 마련된 무대 위로 올라가 로데오 경기 방법과 주의사항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이어 로데오 경기, 야생마 길들이

기, 송아지 목에 로프 걸기, 야생 젖소 젖 짜기, 야생마 등에

올라타기 등 흥미진진한 경기들이 잇달아 개최된다.

열렬한 관중의 응원 속에 펼쳐지는 역마차 경주대회는 도시

전체를 뜨거운 분위기로 한껏 달아오르게 한다. 그동안 역마

차 경주대회의 최고 기록 보유자는 1994년 우승자인 렉 존스

턴(Reg Johnston)으로 1시간 13분 12초의 기록을 남겼다. 역

마차 경주대회 우승자들에게 수여되는 상금도 어마어마한데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4억 원 정도에 달한다. ‘척 웨건’이라 불

리는 역마차 경주는 말 네 마리가 끄는 박력 넘치는 마차 레이

스다. 우승자에게는 명예와 더불어 큰 상금이 주어지기 때문

에 참가자들은 최선을 다한다.

축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전통적인 로데오 경기로 10만 달

러 이상 되는 상금이 걸려 있다. 경기장 안에 있는 울타리 문이 열리면

거칠게 날뛰는 야생마의 등에 올라탄 남자가 등장한다. 관중들의 환

호를 받으며 미친 듯이 날뛰는 말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카우보이와

야생마 간의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는데, 누가 더 말 등에서 오래 버

텨내는가에 따라 우승자가 가려진다. 한편 고삐 풀린 말을 향해 카우

보이가 밧줄을 던져 목에다 올가미를 씌운 다음 두 다리를 꽁꽁 묶는

새로운 로데오 종목이 등장하기도 했다. 누가 더 짧은 시간에 사나운

말의 두 다리를 묶느냐가 우승의 관건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열리는

로데오 경기는 축제 기간 중 3일 동안이나 계속되고, 각 부문의 우승

자에게는 많은 상금과 함께 ‘최고의 카우보이’라는 명예가 주어진다.

캘거리 스탬피드 축제 기간 중에는 도시 곳곳에서 다채로운 문화 행

사가 쉬지 않고 벌어진다. 축제의 주 무대인 경기장은 물론 시내 곳곳

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기 때문에 거리마다 사람들의 물결이 끊이

질 않는다. 화려한 드레스와 장신구를 입은 댄서와 가수 그리고 무명

의 음악가들이 미니 콘서트를 개최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가 하면, 열

정적인 콘서트, 가축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라이브스톡 쇼(Livestock

Show), 음식 축제, 공예품 박람회, 무료 강연, 춤, 퍼포먼스 등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다채로운 행사들이 도시 곳곳에 활기를 불어넣

는다. 여기저기 마련된 노상 카페는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캔 맥주나 커

피를 마시는 사람들로 만원을 이루고,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폭죽

과 흥겨운 음악 속에서 캘거리의 흥겨운 축제는 무르익어간다.

축제가 열리는 캘거리와 전통음식

캐나디안 로키의 관문이 되기도 하는 아름다운 도시가 캘거리이다.

원래는 석유의 도시로서 번창했지만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인구 100

만 명이 넘는 앨버타 주 제2의 도시로서 그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흔

히들 캘거리를 일컬어 ‘소의 도시’라고 하며 이곳의 명물 요리는 앨버

타 소 스테이크다. 정연하고 아담한 도시이지만 주민이 영국이나 프

랑스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족들로 구성되어 있어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보다도 한결 더 다민족 국가임을 실감케 한다.

캘거리 타워는 다운타운의 중심에 있으며 캘거리의 상징이다.

1991년 여름에 새로 단장한 덕분에 매우 깨끗한 타워로 변모되었으

며 전체 높이가 약 190m에 달한다. 그리고 지상에서 150m 위에 자리

잡은 전망대에서는 동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대평원, 서쪽으로는 웅

축제 기간 중 무대에선 다채로운

쇼가 진행된다.

Page 31: 화폐와행복 07+08 웹

축제 날 아침

팬케이크를 무료로

나누어주는 모습,

카우보이들의 오랜 전통이다.

축제가 열리는 동안 스탬피드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갖가지 행사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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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산등성이를 이어 주는 로키 등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가까이 볼 수 있는

광경은 북쪽으로 다운타운의 마천루나 프린스 섬, 동쪽으로 동물원, 남쪽으로는

스탬피드 공원이나 해리티지 공원, 서쪽으로 올림픽 공원이나 캘거리 대학 등이

다. 캘거리를 한눈에 파악하는 데는 안성맞춤의 장소이다. 또 캘거리 국제공항에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손에 잡힐 것처럼 아주 가깝게 보인다. 해질 무렵에 이곳

캘거리 타워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매우 아름답다. 로키 산에 태양이 잠기면 다운

타운의 불빛이 빛나기 시작한다. 이때 잠시 매우 낭만적인 분위기 속으로 젖어들

수 있다.

캘거리는 ‘소의 도시’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앨버타 소로 만든 스테이크

는 캘거리의 명물 요리다. 방목해 자란 소라서 씹을 때 느껴지는 따듯한 육즙의

맛은 황홀하다. 축제 기간 도시 곳곳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팬케이크는 서부의 넉

넉한 인심을 대표하기도 한다. 옛날 역마차를 몰던 마부에게 캘거리 다운타운에

서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팬케이크는 보통 아침에 먹는 간편한 식사다. 자원봉사

자들은 팬케이크를 만들어 찾아온 사람들에게 제공한다.

매년 12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캘거리 스탬피드 축제는 7월 6일부터 15일 사이에 개최된다. 대한항공이나 에어캐나

다로 캐나다의 관문인 밴쿠버에 도착한 후 국내선 비행기로 갈아타고 캘거리로 가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인천-밴쿠버는

약 10시간, 밴쿠버-캘거리는 약 1시간 20분 걸린다. 캐나다에 관광 목적으로 입국하면 6개월간 무비자로 머물 수 있다. 여권 유효

기간은 6개월이 남아 있어야 한다. 낮에는 햇살이 강하므로 모자와 선글라스, 비상약 등을 준비해야 된다. 기타 자료는 주한 캐나다

관광청 웹사이트(kr-keepexploring.canada.travel)에서 참고할 수 있다.

Festival Tips

알버타주의 쇠고기 스테이크

요리는 맛이 일품이다.

허용선 여행컬럼니스트

Page 32: 화폐와행복 07+08 웹

멋 따라 맛 따라 4: 전북 부안

여름이면 역시 한낮의 태양이 부담스럽다. 수은주를 폭발 지경으로 끓어오르게 만드는 태양의 위세를

도무지 당해낼 재간이 없다. 오기로 버티고 섰다가는 병원에서 탈진 진단서를 받기 십상이다.

그래서 집 안에 가만히 있거나 혹 바깥출입을 하더라도 본능적으로 그늘을 찾게 마련인데,

이런 행동들이 참으로 민망스러워지는 곳이 있다. 염전이다.

뜨거우면 뜨거울수록 수확이 좋은 부안의 곰소염전에서는 올해도 최상의 소금을 생산하기 위해

염부들이 땡볕 아래서 굵은 땀방울을 연신 쏟아내고 있다. 아, 그 소금으로 담은 짭조름한 젓갈백반이 그립다.

아무쪼록 장마가 너무 길어져서 소금 농사를 망치지나 말아야 할 텐데….

2013. 07+08.

참 맛있는

소금

곰소염전

Page 33: 화폐와행복 07+08 웹

내소사 전나무숲길

산과 바다 모두 아름다운 변산반도

전북 중서부의 변산반도에 자리한 부안은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여행지 중 하나다. 변산반도는 내변산과 외변산으로 나뉜다.

내변산은 산악 지역, 외변산은 서쪽의 해안 지역을 말한다. 그런데 이 두 지역

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을 만큼 아름답다. 밟는 곳마다, 시선을 던지는 곳마다

아찔한 풍경의 연속이다.

내변산을 먼저 둘러보자면 최고봉인 의상봉(508m)을 위시해 쌍선봉(459m),

신선봉(486m), 관음봉(433m) 등 그리 높지는 않지만 범상치 않은 봉우리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이 봉우리들은 직소폭포, 낙조대, 봉래구곡 등의 명승을

품고 있다. 천천히 등산을 하며 내변산의 멋진 풍경들을 감상한다면 금상첨화

다. 등산 코스는 무척 다양하다. 그중 내소사 입구의 원암마을에서 출발해 직

소폭포, 월명암, 쌍선봉을 거쳐 지서리 남여치분소로 하산하는 코스가 일반적

이다. 살짝 변주를 하자면 원암마을에서 더 들어가 내소사를 기점으로 삼는 것

도 괜찮다. 이때는 바로 직소폭포로 향하지 않고 도중에 관음봉을 지나게 된

다. 두 코스는 4~5시간쯤 소요된다. 만약 이게 부담스럽다면 직소폭포까지 간

후 사자동 내변산분소 쪽으로 빠져 나와도 좋다. 이 경우 2시간이면 족하다.

직소폭포는 약 20m 높이에서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아무리

가물어도 폭포의 물줄기가 멈추는 법이 없다. 그 광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싹 가신다. 직소폭포에서 내변산

분소로 이어지는 구간은 약 2km의 평이

한 길이다. 직소폭포에서 쏟아진 물은 산

상호수인 분옥담을 이룬다. 길은 분옥담

의 가장자리를 끼고 돈다.

그러나 직소폭포에서 산행을 끝내기에

는 다소 아쉽다. 월명암의 낙조가 장관이

기 때문이다. 분옥담을 지나면 자연보호

헌장탑이 나오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난

산길로 들면 월명암으로 이어진다. 약 1시간

소요된다. 다만 길이 가파른 편이라 조금

은 힘이 든다. 세상에 손쉽게 얻을 수 있

는 것이 어디 있으랴. 땀을 흘리면 흘릴수

록 성취 만족도는 높다. 예외란 게 있겠지

만, 적어도 등산의 경우 이 말은 진리다.

한 발짝 더 걷고 올라야만 남이 보지 못

하는 것들을 가슴에 담아 갈 수 있다.

느릿느릿 해찰하며 걸어야 하는 숲길

월명암은 통일신라 시절인 692년 인도의 유마거사, 중국의 방온거사와 더불어 세계

3대 거사로 꼽히는 부설거사가 창건한 조그마한 암자다.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

을 진묵대사가 중건했고, 1954년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대웅전·관음전·요사채·

선방 등 7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낙조는 월명암 뒤편으로 약 10분쯤 돌아가야 감상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외변산의 해안선 너머로 동동 뜬 위도, 식도, 상·하왕등도를

비롯해 고군산열도의 수많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은 붉게 물들고, 푸른 바다

에는 고기잡이를 나간 배들이 하나둘 불을 밝히며 야간 조업을 준비한다. 붙들어 매어

두고 싶은 이 시간은 그러나 야속하게도 이내 끝나고 만다.

대개 월명암에서 낙조를 본 후에는 서둘러 산을 내려가게 마련이다. 그런데 월명암

에서 하룻밤 묵어가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방문객들을 위한 방이 있다. 월명암에서

숙박하기를 권하는 이유는 새벽의 운해를 혹시라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운이

좋다면 월명암에서 자고 일어났을 때, 구름을 발 아래 두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도 있

다. 월명무애로 불리는 이 구름바다는 변산8경 중 제4경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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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걸음을 옮길 때마다, 전나무의 피톤치드가 사방으로 퍼지며 정신을 맑게 한다.

Page 34: 화폐와행복 07+08 웹

산행의 들머리였던 내소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들러

봐야 할 곳이다. 내소사는 가선봉 기슭에 자리한 백제

무왕(633년) 시절 지어진 유서 깊은 절이다. 고려시대

동종부터 3층석탑 등의 보물이 있다. 꽃살창도 빼놓을

수 없다. 사철 지지 않는 국화와 연꽃이 대웅전 창에 걸

려 있다. 단청을 하지 않은 그 창의 꽃들은 그러나 누구

보다 고고하고 기품이 있다. 내소사는 절 자체도 좋지

만, 가는 길 또한 명품이다.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 못잖

은 전나무숲길이 일주문까지 약 600m 이어진다. 타박

타박 걸음을 옮길 때마다, 전나무의 피톤치드가 사방으

로 퍼지며 정신을 맑게 한다. 절까지 빨리 가면 무엇 할

것인가. 길을 벗어나 숲으로 해찰하며 느릿느릿 게으름

을 피워도 본다. 생존을 위해 일터에서 전쟁 치르듯 사

느라 놓쳤던 잠깐의 여유에 마음이 행복하다. 숲에서의

게으름, 그것은 진정 나를 살찌우는 양분이다.

내소사에서는 템플스테이도 진행한다. 템플스테이는

제대로 사찰의 하루를 살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심적으

로 부대낄 때 한 번쯤 경험해본다면 좋다. 속세에서는

초저녁이나 다름없는 저녁 9시에 잠에 들고, 새벽 4시

에 일어나 좌선을 한다. 아침에는 스님들이 드시는 그

대로 발우공양 한 후, 빗질 울력에 동참한다. 술, 담배,

육식은 일체 허용하지 않는다. 단 하루의 금욕생활이지

만, 욕망의 절제가 얼마나 필요한지 몸소 느끼기에 부

족함이 없다.

2013. 07+08.

길과 나란히 달리는 아름다운 해안선

이제 외변산을 둘러볼 차례다. 외변산은 궁항에서부터 모항, 작당, 왕

포까지 뻗은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는 것이 일품이다. 소박하지만

당당히 바다와 맞서는 포구들을 들락날락 거리면서 길을 저어간다. 그

렇다. 이 길은 ‘달린다’기보다 마치 배처럼 ‘젓는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이 길에서 자동차는 속도를 잃는다. 조금 가다보면 오후 햇살에 거울처

럼 빛나는 바다가 바퀴를 붙들고, 다시 조금 가다보면 그악하게 갯벌을

붙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달픈 풍경이 또한 멈추라 한다. 한편, 모항

과 궁항은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모항에는

촬영 시 썼던 판옥선 세 척이 정박돼 있고, 궁항에는 한옥 건물 세트장이

있다.

모항과 궁항 부근은 갯벌이 드넓다. 외변산에는 이 외에도 두포, 개화,

하섬 등의 갯벌이 좋다. 바지락, 낙지 등이 차고 넘치는 곳이 변산반도의

바다다. 특히 하섬은 하루 두 번 썰물 때면 바닷길이 열리는 곳으로 무료

체험이 가능하다. 다만, 호미와 바구니 등 갯벌 체험용품은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잊으면 안 되는 게 있다면 여벌의 옷. 설마 갯벌에 들어가면

서 곱게 나올 생각은 아닐 터. 체면을 벗어던지고 뒹굴며 노는 것, 그 ‘철

없는’ 행동이야말로 갯벌 체험의 최고 미덕이다.

궁항 바로 곁에는 채석강이 자리하고 있다. 채석강은 당나라의 이태백

이 놀았다는 장소와 꼭 닮았다고 해서 그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수만 권

의 책을 쌓아놓은 듯 절벽이 높이 솟아 있다. 두껍게 한 겹 한 겹 쌓여 있

는 것처럼 보였던 바위는 사실 종잇장처럼 얇은 판이 켜켜이 겹쳐져 있

다. 살짝 만지는 것만으로도 과자부스러기처럼 부서진다. 채석강에는 파

도의 깎아 만든 해식동굴들이 여럿 있다. 수만 년 세월에 걸쳐 파도가 절

벽의 약한 부분을 파헤쳐 만든 동굴들이다. 만약 물때가 맞는다면 월명

암 그 이상의 특별한 낙조를 이곳에서 맞이할 수 있다. 동굴은 썰물 때면

누구나 걸어서 들어갈 수 있지만, 밀물 때면 그 안이 바다에 잠긴다. 그

러므로 그 안에서 낙조를 보기 위해서는 맑은 날 썰물 때 찾아야 한다.

부안의 최남단에 자리한 줄포자연생태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외변산의

명소다. 갯벌습지보호구역으로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찍었던 장소

다. 세트장이 푸른 잔디 언덕에 설치돼 있다. 이 공원에는 20여 만 평의

갯벌 저류지에 갈대숲과 야생화단지, 잔디광장, 은행나무숲길 등이 아기

자기하게 조성되어 있다.

국화와 연꽃이 대웅전 창에 걸려 있다.

사철 지지 않는

내소사 대웅전

꽃살창

아름다운 외변산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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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소 소금

곰소 젓갈정식

길잡이 : 서해안고속도로-줄포IC 부안 방면 23번 국도 영전

리 30번 국도 곰소항 내소사(내변산) 모항 궁항

채석강.

여행을 행복하게 하는 맛집 : 곰소항 앞에 젓갈백반집이 많다. 그중

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곰소만젓갈집(063-581-9700)이 있다. 젓갈

이야 두 말 할 것 없고 무척 깔끔하다. 부안의 먹거리로 젓갈만 있

는 것은 아니다. 바지락죽도 부안의 대표적인 맛이다. 바지락죽의

원조는 부안호 근처에 있는 변산명인바지락죽(063-584-7171)이

다. 20여 년 전 바지락죽을 최초로 선보인 집이다. 바지락회무침, 바

지락보쌈, 바지락전 등 메뉴가 다양하다. 또한 이 집은 화학조미료

를 일절 사용하지 않으며, 소금도 곰소의 것을 대나무에 넣어 세 번

구운 죽염만 쓴다.

여행을 편안하게 하는 잠자리 :

채석강 근처에 대명리조트(1588-

4888)가 있다. 객실에서 서해 낙

조를 감상할 수 있다. 줄포자연생

태공원에서 30번 국도를 타고 격

포 방면으로 가다보면 석포삼거

리 지나 오른쪽으로 휘목미술관

(063-584-0006)이 나오는데, 숙

박을 겸한다.

문 의 :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http://www.buan.go.kr) 063-580-4191

명품 소금으로 담은 명품 젓갈

왕포에서 줄포자연생태공원 방면으로 달리다보면 도중에 곰소를

지난다. 염전이 자리한 곳이다. 일사병으로 쓰러지게 만드는 무더위

에도 소금보다 더 짠 땀방울을 흘리는 염부들을 만날 수 있다. 곰소

염전은 우리나라 최상질의 소금을 생산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염분

비중을 정확히 25도에 맞춰 생산함으로써 품질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금은 염분 비중이 높아지면 쓴맛이 강해진다. 염전의

메커니즘 상 제1증발지에서부터 소금을 거둬들이는 결정지까지 보

통 보름쯤 걸려서 차츰 짠물이 내려온다. 최초 염분 비중이 3.5도 정

도에 불과한 바닷물이 햇빛과 바람에 수분이 증발되면서 점점 더 짠

물로 변하는 것이다. 마지막 결정지의 물이 짜면 짤수록 소금 생산

주기가 짧아진다. 소금 결정이 빨리 맺히기 때문이다. 욕심 같아서야

최대한 짠물을 결정지에 대고 싶지만, 곰소에서는 어떠한 일이 있어

도 염분 비중을 25도로 유지한다. 양이 적을지라도 맛있는 소금을 키

워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단순히 쓴맛만 줄어

들었느냐면 그게 아니다. 바닷물에 포함된 곰소만 갯벌의 풍부한 미

네랄이 소금의 짠맛과 화학 반응을 일으키며 단맛까지 내는 것이다.

어떤 요리든지 소금이 중요하지 않은 게 있을까마는 젓갈과 절임

요리라면 더욱 그렇다. 특히 이들 요리는 오래 두고 먹는 것들이어

서 좋지 않은 소금으로 담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쓰기만 한

중국산 소금으로 담은 젓갈과 김치가 뉴스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유

가 여기 있다. 그러니 곰소의 명품 소금이 당연히 상종가를 칠 수밖

에 없고, 이 소금으로 담은 젓갈 맛을 보기 위해 전국의 미식가들이

몰려드는 것이다. 곰소항 인근에 대단위 젓갈단지가 형성되어 있는

데, 평일이건 주말이건 할 것 없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황석어젓, 토

하젓, 갈치속젓, 명란젓, 청어알젓, 가리비젓, 꼴뚜기젓…. 이곳에는

이름조차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젓갈들이 손님을 기다린

다. 둘러보며 이쑤시개로 하나씩 집어먹다보면 모락모락 김이 나는

따끈한 밥 생각이 간절해진다. 다행히 단지 내에 젓갈백반을 파는 집

들이 많다. 10여 가지 젓갈이 한 상에 나온다. 젓갈 외에 밑반찬도 충

실하다. 여기서 곰소항을 찾아야 할 사람과 그렇지 말아야 할 사람이

갈린다. 만약 다이어트 중이라면 곰소항을 그냥 지나치는 것이 좋다.

밥 한 공기로 멈추는 사람을 보지 못 했다. 젓갈 맛에 빠지다보면 남

산처럼 불러오는 배를 두드리면서도 이렇게 외치고 마는 것이다. “이

모, 밥 하나 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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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옥 여행컬럼니스트

Travel T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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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7+08.

한국 문학 탐구 16: 박민규

“고교 시절 저는 꼴찌 등급인 내신 15등급이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이 그런 저를

반 평균 떨어뜨린다며 6개월간 괴롭혔지요. 칭찬을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들의 칭찬에 무감각합니다.”

“나는 내가 겪은 일은 절대 소설로 쓰지 않는다. 소설은 상상력과 정보의 결합이다.”

- 소설가 박민규

박민규의 『삼미 수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처음 나왔을 때,

독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한국 소설이 이렇게 재미있다니!’라

는 감탄에서부터 ‘소설의 정의를 바꾸는 소설!’이라는 찬사까지. 박민

규는 독자와 평단의 고른 지지를 받으며 등단 초기부터 끝없이 화제

를 몰고 다니던 작가였다. 특히 ‘나는 항상 꼴찌였기 때문에, 아무리

상을 받거나 칭찬을 받아도 별로 감흥이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그의

독특한 인터뷰 스타일은 독자들에게 또 다른 흥미를 제공해주었다.

박민규는 야구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특별히 삼미 수퍼스타즈의 팬

도 아니었던 자신이 『삼미 수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쓰게 된 이

유를 이렇게 밝힌다. “학교 다닐 때는 만날 꼴찌였고, 직장 다닐 때는

‘쟤 아직도 안 잘렸냐’는 시선을 받으며 살았죠. 저처럼 뒤떨어지고 못

사는 삶이 하나도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거, 이제는 용기를 가지고 놀

자는 취지에서 쓰게 된 소설입니다.”

꼴찌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그러니, 이 세상 모든 꼴찌들이여.

이제는 주눅 들지 말고, 눈치 보지도 말고, ‘용기’를 가지고 놀자. 『삼

미 수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바로 이런 유쾌한 작가 정신의 배

경 위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제 개인적인 콤플렉스인데, 제 할아버지만 해도 이북 분이거든요. 친구 분들이 모

이시면 일본에 징용 갔던 일이며 만주에서 마적떼랑 어울렸던 일 등, 파란만장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아버지 친구 분들도 학도병으로 전쟁을 치르고 월남에도

갔다 오셨죠. 제 또래는 딱히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제 아들은 더하겠지요. 어느

날 문득 보니 대부분의 인간들이 너무나 마이크로해지고 소프트해진 거예요.”

- 2003년 여름 문학동네작가상 수상 인터뷰 중에서

20대들의 장래 희망 1순위가 공무원인 시대. 비정규직 노동자 800

만의 시대. 우리는 점점 험악해지는 세상 속에서 저마다의 자존감을

시시때때로 위협받고 있다. 왜 우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일까. 작

가 박민규는 현대인이 점점 ‘마이크로’해지고 ‘소프트’해지는 결정적

인 이유로 먹고사니즘을 꼽는다. 먹고사는 것, 살아남는 것, 그 자체

가 지상 목표가 되는 사회에서는 결코 통 큰 상상력이 꿈틀거릴 수 있

는 여지가 없다. 사람들은 겉으로는 점점 지배하기 좋은 인간형으로

탈바꿈해 가지만, 마음속으로는 치명적인 상처나 복수심을 안고 살아

가게 된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원한과 스트레스를 간신히 숨긴 채 살

얼음 걷듯 조심스레 지속되는 일상 속에서 어떻게 자유로운 상상력이

탄생할 수 있겠는가. 『삼미 수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점점 ‘마

이크로소프트’해지는 사람들이 잊어서는 안 될 꿈과 희망을 이야기한

다면, 첫 소설집 『카스테라』는 ‘우리를 작아지게 만드는 것들’과의 싸

움을 그려낸다.

박민규가 점점 작아지고, 주눅 들고, 눈치 보느라 원래의 자아조차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처방하는 일차적인 치료제는 바로 ‘제멋대로 날

뛰는 환상의 힘’이다. 전생에 훌리건이 아니었을까 의심이 되는 냉장

고 이야기, 링고 스타와 함께 버스를 타고 우주여행을 떠나는 이야기

등 황당무계한 상상력으로 똘똘 뭉친 소설집 『카스테라』. 이 작품집의

주인공들은 ‘우리를 작아지게 만드는 세상’을 향해 ‘너희들이 짐작도

못하는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맞선다. 그것은 적의 칼에 맞서

는 방패가 아니라, 유머와 개그로 적의 집중력을 흩뜨려놓는 교란작

전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당신들이 지배하려는 우리들’은 그렇

게 단순한 착취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 도저히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그 무엇으로도 규정할 수 없는 창조적인

존재들이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삼미 수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오직 ‘성공’만을 외치는 경쟁

사회에서 염증을 느끼는 남성들을 위한 이야기였다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얼짱’을 최고의 여성으로 치켜세우는 사회 분위기에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들을 위한 이야기다. ‘부’를 독점한 극소수의 남

꼴찌, 괴짜, 바보들의

유쾌한 반란

박민규(朴玟奎, 1968 ~ ) 소설가

1968년 울산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판한 장

편소설 『지구영웅전설』로 2003년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삼미 슈퍼

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제8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다.

사회에서 소외된 루저의 삶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주로 발표한다. 2005년도에 첫 단편

집인 『카스테라』 출간, 2007년 「누런 강 배 한 척」으로 제8회 이효석문학상 수상, 2010

년에는 「아침의 문」으로 제34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 『핑퐁』(2006), 『죽은 왕녀

를 위한 파반느』(2009)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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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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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들이 그렇지 못한 절대 다수에게 군림한 역사처럼, ‘미모’를 가진 극

소수의 여성들이 절대 다수를 유혹해온 것이 역사의 또 다른 측면이

라고 보는 것이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세기를 대표하는 추

녀’를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만듦으로서, 외모 콤

플렉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상처 받은 마음을 위로해준다. 그는

이 소설에서 인간을 향한 버릴 수 없는 희망은 바로 ‘사랑’일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인간은 기대를 걸기에는 너무 단순하고 포기를 하

기에는 너무나 복잡한 존재”라고. “신의 기대대로 살 순 없다 해도,

그래서 인간은 끝까지 스스로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동물”이라고.

“사랑이 있는 한, 인간이 서로를 사랑하는 한” 말이다.

여자는 누구나 자신의 내부에 그런 방을 가지고 있어요. 아름답고, 아름다울 수 있

고… 해서 진심으로 사랑 받고… 설사 어떤 비극이 닥친다 해도 내일은 내일의 태

양이 뜰 거야 라고 중얼거릴 수 있는… 그런 방, 말이에요. 아무리 들어갈 수 없는

방이라 해도 결국엔 문득 그 방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거예요. 전 그게

희망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도 찾아올 리 없지만, 그래도 그 방문에 몸을 기대면…

기대어 울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거죠. 방문을 활짝 연 채 세상을 살아가는

여자도 있을 거예요. 언제든 손이 닿는 곳에, 혹은 현관과 마루 정도를 지나면 곧 방

문을 열 수 있는 여자도 있을 테고… 하지만 길고 깜깜한 동굴을 지나, 끝없이 이어

진 계단을 내려가야 겨우 자신의 방 앞에 다다를 수 있는 여자도 있는 거예요. 설사

열리지 않는 문이라 해도, 또 누구에게 그곳에 와주세요, 같이 가지 않을래요 라고

차마 말할 수 없는 방이라 해도 말이죠. 손에 든 촛불이 꺼져간다 해도, 결국 꺼지기

전에 다시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 하더라도 말이죠. 그 길이 너무 멀어… 그

리고 점점 발걸음이 뜸해지는 여자도 있는 거예요. 그리고 결국 자신에게 그런 방

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여자가 있는 거예요. 줄곧 나 자신이

그런 여자라고 생각해 왔어요.

- 박민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중에서

박민규는 젊은 시절 소설가 박상륭 선생과 이외수 선생을 동시에

롤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을 ‘하

나의 아이콘’처럼 여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두 사람 모두를

괴물 같은 저력을 지닌 작가로 보면서, 소설가가 걸을 수 있는 ‘두 가

지 종류의 삶’을 각각 보여 주는 분들로 바라본다고 한다. 즉 ‘연구의’

로서의 소설가와 ‘개업의’로서의 소설가. 의학에서 어떤 질병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탐구하는 것이 연구의라면, 개업의는 실제 생활에

서 우리의 아픈 몸을 치료하는 최일선에 서 있다는 것이다. ‘연구의’처

럼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작가 박상륭. 사람

들의 아픈 몸을 그때그때 치유하는 ‘개업의’처럼 끊임없이 대중의 눈

길을 사로잡는 작가 이외수. 그는 100년 후, 200년 후 의술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연구의라면, 개업의는 머리가 아프면 주사를 놓고 아

스피린을 처방하는 의무를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지금 당장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개업의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소설가. 그리고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수십 년,

수백 년 후에 인류를 구해낼 치료법을 개발하는 연구의처럼 묵묵히

문학의 미래를 탐구하는 소설가. 박민규는 연구의와 개업의의 장점을

모두 가진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의 두 번째 소설집 『더블』에 실린 작품들은 이런 ‘개업의’와 ‘연구

의’의 역할을 모두 추구하는 작가 박민규의 열망이 듬뿍 담겨 있다.

『근처』의 ‘나’는 어느 날 문득 소름끼치는 사실을 깨닫는다. 오피스텔

과 직장을 오가고, 밤을 새고, 회의를 하고, 기획서를 작성하고, 프레

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승진을 위해 노력하고, 연봉 협상에 임하고, 미

용실을 바꾸고, 회식을 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잠을 자고, 일어

나 샤워를 했을 뿐인데 15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있었다고. 담배를

피우지도 않았고 매년 건강 검진을 꼬박꼬박 했음에도 불구하고, 간

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은 나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고향의 옛 친구들

을 찾아 나선다. 30여 년 전, 함께 묻어 두었던 타임캡슐을 꺼내 빛바

랜 기억들을 호명해 보기도 하고, 짝사랑했던 순임을 만나 밤을 보내

기도 하면서 나는 잠시나마 존재의 결핍이 채워지는 듯한 충만한 감

정을 느낀다. 그러나 ‘나는 누구인가’라고 물었을 때. 그에게 떠오르

는 대답은 너무도 초라했다. 나는 여전히 “평생을 ‘나’의 근처를 배회

한 인간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나’라는 것은 없고, 한없

이 나 주변을 배회하며 나다운 삶을 살지 못한 텅 빈 나만이 남아 있

었다는 것.

그렇다면 소설가 박민규가 ‘나다운 삶’을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는 트레이너가 아니라 파이터가 되고 싶어 한다. 완벽한 몸을 만들

어 대중에게 자신의 균형 잡힌 몸을 뽐내는 연예인이 아니라, 불완전

하고 기형적인 몸이라도 ‘진정한 파이터’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격투기

선수처럼. 아름답고 화려하게 ‘전시되는 삶’이 아니라 매번 싸우고,

얻어터지고, 다시 일어서는 ‘현역 파이터’로서 글을 쓴다는 것. 그것

이야말로 작가 박민규기 ‘나다움’을 지켜내는 비결이 아닐까.

“저는 누가 뭐라 해도 제가 쓰고 싶은 것을 쓸 거예요. 저는 글을 쓸 때 한 2, 3일 동

안은 눈을 가리고 있어요. 눈 가리고 밥 먹고 화장실 가고, 그렇게 며칠 하다가 안대

를 벗으면 동물적인 감각이 곤두서는 것을 느끼죠. 그때 쓰는 거예요. 격투기 하는

분들이 등 근육을 발달시키기가 제일 어렵다고 해요. 그래서 선수들은 등만 보면 고

수냐 하수냐를 구분한다는 거죠. 저는 상상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등이 원래

날개가 있던 자리잖아요. 상상력의 차이, 이론 대신 동물적인 감각으로 글을 쓰는 것

이 제가 하고 싶은 일이예요.”

- 박민규 인터뷰 중에서

그는 트레이너가 아니라 파이터가 되고 싶어 한다. 완벽한 몸을 만들어 대중에게 자신의 균형 잡힌 몸을

뽐내는 연예인이 아니라, 불완전하고 기형적인 몸이라도 ‘진정한 파이터’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격투기 선수처럼

Page 38: 화폐와행복 07+08 웹

직장인 맞춤형 재테크 3

新연금저축,그것이 알고 싶다!

소득공제를 위해 직장인이라면 거의 가입하고 있는 연금저축!

올해 정부는 12년 만에 세법시행령의 개정으로 다양한 혜택을

부과한 신연금저축을 만들었고 기존 연금저축의 신규 판매는 중

단되었다.

당장 궁금하다.

내가 가입하고 있는 연금저축과 신연금저축

달라진 내용은 무엇인지, 그럼 지금 불입하고 있는 연금저축은

어떻게 되는 건지, 신연금저축으로 새로 가입하는 게 유리한지, 아

니면 현재 납입 중인 연금저축을 신연금저축으로 바꿀 수는 없는

것인지…, 이런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가 보자.

일정 기간 납입 후에 연금 형태로 인출할 경우 이자소득세 혹은

배당소득세가 과세되지 않고 낮은 연금소득으로 과세되는 절세형

상품이다. 즉! 소득공제+낮은 소득세율+중도인출의 장점을 가진

상품으로 기존 연금저축제도에 혜택을 더 부여한 것이다.

일단, 신연금저축이란,

달라진 내용 살펴보기

1. 소득공제

•연간 400만 원은 동일 : 본인의 급여 금액에 따라 9~36%까지

연말정산 시 환급

예시) 연봉이 4,000만 원인 직장인 : 400만 원 납입 시 과표

16.5%로 연말정산 시 66만 원 환급

2. 최소 납입 기간

•기존 연금저축은 최소 10년을 유지한 후 만 55세부터

연금으로 수령 가능

•신연금저축은 최소 5년 경과 후 만 55세부터 연금으로 수령

가능.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이 쉽게 가입할 수 있게 했다.

3. 연간 납입 한도

•기존 연금저축은 분기당 300만 원씩 연간 1,200만 원 한도

•신연금저축은 분기당 한도 폐지 후 일시납까지

1,800만 원까지 가능

4. 중도인출

•기존 연금저축은 중도인출은 불가, 해지만 가능하다.

•신연금저축은 언제든지 필요한 현금만큼 중도인출 가능,

다만 당해년도 입금분의 인출은 비과세되나, 그 이외 입금분

또는 운용수익 인출 시에는 소득원천별 과세가 된다.

5. 연금 수령 기간

•은퇴 후 길게 받아 안정된 노후 자금으로 활용하라는 취지로

기존 5년에서 10년 이상으로 변경

6. 세제 혜택

•기존 연금저축은 연금으로 받는 금액의 5.5%가 연금소득세로 부과

•신연금저축은 나이에 따라 소득이 감소하는 것을 감안하여

과세표준소득세율

(주민세포함)절세효과

~ 1,200만원 6.6% 264,000원

1,200만 원 ~ 4,600만 원

16.5% 660,000원

4,600만 원 ~ 8,800만 원

26.4% 1,056,000원

8,800만 원 초과분 38.5% 1,540,000원

2013. 07+08.

Page 39: 화폐와행복 07+08 웹

차등 부과(50세~70세 : 5.5%, 71세~80세 : 4.4%,

81세 이상 : 3.3%)

7. 연금 분리 과세 변경 및 확대(종합소득과 분리함)

•기존 연금저축은 공적연금(국민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사적연금을 합하여 연간 600만 원까지 분리과세였으나,

•신연금저축은 사적연금만 해당하여 연간 1,200만 원으로

분리과세 대폭 확대, 월 50만 원 이상의 국민연금만 수령해도

초과분은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된다는 이야기로, 노후에

연금수령액+이사소득이 연간 2,000만 원을 초과하는지

살펴보아야 함.

8. 연금 수령이외에 중도 해지 시 과세

현재 평가액(원금+이자)의 22%를 기타소득세로 납부하고 5년

내 중도 해지 시는 2%의 해지가산세와 연말정산 혜택 분까지

추징되나, 신연금저축은 해지가산세 2% 조항은 폐지되었다.

신연금저축의 장점

1. 신연금저축은 가입자가 계좌 내에 여러 펀드를 개설하고 펀드별 보유

비율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어 자산 관리 전략을 짜기에 유리하다.

예시) 하나대투증권의 신연금저축을 예로 들면, 신연금저축 상품 안

에 채권형, 혼합형, 주식형, 해외 상품까지 약 30개의 펀드가 있고, 이

펀드들 중에서 복수 펀드를 동시에 가입이 가능하다. 투자 비율 조절

을 통한 이익 실현 및 펀드 교체가 언제든지 가능하다. 이때 환매 수

수료가 없다. 즉, 국내주식형 A, B, 채권형C에 각 40:40:20으로 비

율을 정하다가, A펀드를 환매 후 펀드D로 이동 가능. 이때 중도 해지

수수료는 없다.

2. 소득공제를 받지 않은 금액에 대해서는 과세 없이 자유로운 인출이

가능하기에 현금의 유동성 또한 확보할 수 있다.

1. 신연금저축 갈아타기

기존 연금저축을 신연금저축으로 이전 신청이 가능하다. 전

환 신청 시 모든 규정은 신연금저축의 규정으로 바뀐다.

◆고소득자 절세상품 + 중산층에는 자산관리 상품으로 인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인 고액 자산가들은 절세상품으로 신

연금저축 계좌를 100% 활용하고 있다. 연금저축에 투자해 받

는 이자와 배당은 나중에 투자자가 연금을 받을 때 3.3~5.5%

의 연금소득세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중산층에는 소득공제 혜

택뿐 아니라 값싸고 편리하게 펀드투자를 할 수 있는 계좌로

인기를 끈다. 계좌를 열면 자산운용사가 제공하는 연금저축펀

드 상품을 골라 자금을 쉽게 배분할 수 있다. 전환 횟수 제한이

없고 환매 수수료도 붙지 않는다.

2. 신연금저축은 어디서 가입해야 할까요?

신연금저축은 현재 은행, 증권사, 보험사에서 모두 가입이 가

능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연금저축 상품은 600여 개가 된다.

어떤 금융회사가 파느냐에 따라 연금보험, 연금신탁, 연금펀드

등 3종류로 나뉘는 것이다.

•연금보험은 보험사들이 분기마다 정하는 이자인 공시이율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데 은행 이자보다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연금신탁은 은행의 신탁계좌에서 관리하는 상품으로 채권형

과 안정형으로 나뉜다. 채권형은 국가나 정부 산하단체가 발행

하는 국공채에 투자하여 은행 이자 정도의 수익을 내고, 안정

형은 자산의 90% 이상을 국내 국공채에 투자하고 10% 내에서

국내 주식에 투자하여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연금펀드는 자산운용사들이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

으로 고위험 상품이다. 연금신탁이나 연

금펀드는 매달 돈을 납부하지 않더라도

가입 후 5년~10년 기간만 유지하면 만

55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기존에 가입한 연금저축과 비교해볼 때 어떻게 하는 게 유리할까?

「연금저축 비교현황」

구분 연금저축(기존) 신연금저축

적용 시기 2001년 1월 이후 가입자 2013년 2월 이후

가입 가능 연령 만 18세 이상 제한 없음

소득공제 연간 400만 원 한도 좌동

최소 납입 기간 10년 5년

연간 납입 한도연 1,200만 원

(분기당 300만 원)연 1,800만 원

(분기한 한도 폐지)

연금 최소 수령 기간

만 55세 이후부터 5년 이상 연금 지급

만 55세 이후부터 10년 이상 연금지급

연금소득세(연금으로 수령 시

납부할 세금)

연금 수령 시 적립액(원금+이자) 의 5.5%

50세~70세 : 5.5%71세~80세 : 4.4%81세 이상 : 3.3%

분리 과세 한도600만 원

(공적연금+사적연금 포함)1,200만원

(사적연금만 해당)

중도 해지 시 과세기타소득세 22%(원금+이자)

해지 가산세2%(5년 내 중도 해지 시)

기타소득세 22%해지 가산세 조항 폐지

다른 연금 계좌로 이전

전액 계좌 이전 일부 또는 전액 이체

이수완 하나대투증권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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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

Page 40: 화폐와행복 07+08 웹

2013. 07+08.

성공적 은퇴 설계 3: 노후 5대 리스크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1년 만에 투자 자금만 날렸다. 가족들 보기 미안하

다’, ‘일주일에 몇 만원씩 붙는다고 해서 퇴직금을 맡겼는데 그 사람이 사라졌

다니 날벼락이 따로 없다’, ‘건강만큼은 자신했는데 암이라고 하니 하늘이 무너

지는 것 같다’, ‘무던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혼하자고 하니 어

찌할지 모르겠다’, ‘알아서 주면 모를까 자식에게 생활비 얼마씩 내라고 하기도

그렇고, 좀 부담이 되긴 한다’.

언젠가 나 또는 누군가가 내게 털어놓았을 법한 고민거리로 들린다. 창

업에 실패했다거나 사기를 당했다거나 혹은 이혼이나 자녀 지원 문제로

불거지는 어려움 등은 누구에게나 불현 듯 찾아올 수 있는 인생리스크다.

인생리스크는 당사자들을 크게 낙담시킬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타격

을 입힐 수 있다. 창업 실패는 당장의 투자금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

혼이나 자녀 지원 문제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돈을 지출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은퇴 이후 찾아오는 인생리스크는 경제적 여파를 극복할 수

있는 시간과 여력이 부족한 은퇴자들을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내몰

수 있다. 은퇴자들은 인생 후반 리스크의 실체를 파악하고 대비하는 게 현

명하다.

은퇴 창업

2012년 말 현재 자영업자 572만 명 가운데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

이 절반을 넘어섰다. 50대 이상 자영업자의 증가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가 이어지면서 창업 수요가 확대된 점이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자

영업 실패 가능성이 꽤나 높다는 것이다. KB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자

영업 진출 후 3년 내 2명 중 1명은 휴·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자

들이 쉽게 창업을 생각하는 음식점업(52.5%), 잡화점(53.6%)의 경우 전체

평균(46.9%)보다 3년 폐업 확률이 더 높았다. 자영업을 실패했을 때 창업

비용을 고스란히 잃는다면 평균 6,570만 원(소상공인진

흥원, 2010년)의 손실을 떠안게 된다.

금융 사기

50대 이상 은퇴자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금융 사기

리스크에 더 많이 노출되고 피해 규모도 더 컸다. 이들은

금융상품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높은 이자를

주겠다는 꼬임에 금융 사기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았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50대 이상 중·고령자들 4

명 중 1명은 금융 사기를 당했거나 당할 뻔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 사기에 ‘당했다’는 사람은 5%를 차

지했으며, ‘당할 뻔 했다’는 사람은 약 20%를 차지했다.

금융 사기에 당했을 때의 피해액은 7,000~8,000만 원 선

으로 추정된다.

중대 질병

중대 질병 리스크는 암·심혈관·뇌혈관 질환 등의 3

대 중증 질병 또는 고령의 나이에 치매를 앓게 될 리스크

다. 암등록통계 및 연세대학교 연구 자료 등을 종합해 본

결과 50세 남성이 앞으로 3대 중대 질병에 걸릴 가능성

이 무려 45.4%나 되었다. 아울러 연령이 높아질수록 치

매를 앓게 될 가능성은 치솟았다. 서울대학교병원의 자

료에 따르면 85세 이상 초고령기에는 10명 중 3명이 치

매를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 질병에 걸리면 건강 회

복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경제적인 의료비 부담도 뒤따

른다. 연간 의료비 부담은 질병과 연령대에 따라 달라져

200만 원에서 1,400만 원까지 다양했다(간병비 예상액

포함).

황혼 이혼

황혼 이혼 또한 중대한 인생 후반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다. 1992년에는 전체 이혼건수 가운데 혼인 기간이 20

년 이상인 ‘황혼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이 6.1%에 불과했

으나 2002년에는 15.7%, 2012년에는 26.4%로 증가하

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2012년 연령별 이혼율 자료

를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 50세 남성이 앞으로 황혼 이혼

RISK인생 후반을 좌우하는5대 리스크

1. 은퇴 창업 2. 금융 사기 3. 중대 질병 4. 황혼 이혼 5. 성인 자녀

【노후 5대 리스크】

Page 41: 화폐와행복 07+08 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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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

을 겪게 될 가능성은 2.4%나 되었다. 황혼 이혼의 경우 재산 분

할을 하게 되므로 각자의 노후 재정 상황이 크게 악화될 수 있

다. 특히 전반적으로 노후 준비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황혼 이

혼까지 겹치면 노후 재정 불안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성인 자녀

우리나라 부모 상당수가 대학 졸업까지만 자녀를 책임지겠다

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만혼화로 인해 자녀 대학 졸업 이후

에도 부모와 동거하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부모의 성인 자녀 부

양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부모와 미혼 자녀가 동거하는 우리

문화로 인해 사실상 부모는 결혼 때까지 자녀를 경제적으로 뒷

받침한다. 학업을 마친 자녀에게는 추가적인 학비가 들지 않더

라도 자녀 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감당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와 같은 문화권인 일본에서는 이미 현실화된 점

이기도 하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자녀 결혼 비용까지 부모

가 부담해야 한다.

인생 후반 리스크가 노후 재정에 미치는 영향

은퇴 자산 2억 5,000만 원을 55세부터 매년 초 1,000만 원씩

인출하고 다음해부터는 물가상승률(3%)만큼 조정해 더 인출한

다고 보고, 나머지 생활비는 국민연금이나 소일거리를 통해 보

충한다고 보자. 이때 인생 후반 리스크를 겪지 않으면 88세에

은퇴 자산이 고갈된다. 그러나 인생 후반 리스크를 겪으면 85세

부터 77세까지 은퇴 자산이 고갈되는 시점이 앞당겨진다. 특히

인생 후반 리스크가 2가지 이상 겹치는 경우 경제적 파장이 더

욱 커진다. 예를 들어 창업을 했다가 실패한 이후 금융 사기까

지 겹치면 은퇴 자산은 75세에 고갈되고 만다. 자녀와 동거하다

60세 때 자녀를 결혼시키고 이듬해 황혼 이혼까지 겹친다고 가

정하면 72세에 은퇴 자산이 고갈되고 만다.

은퇴 이후 찾아오는 인생리스크는 경제적 여파를 극복할 수 있는

시간과 여력이 부족한 은퇴자들을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내몰 수 있다.

은퇴자들은 인생 후반 리스크의 실체를 파악하고 대비하는 게 현명하다

김혜령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은퇴자들은 노후 재정의 안녕(安寧)을 위협하는 인생 후반 리

스크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서는 각 리스크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대응 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먼저, 은퇴 창업 리스크의 경우 노후 생활비 마련 목적

이라면 창업보다는 재취업을 우선해야 한다. 창업이 반드시 필

요하다면 적어도 1년 이상 철저한 준비 단계를 거쳐 실패 가능

성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금융 사기의 경우 기본적으로 ‘투

자 위험은 적은데 고수익을 보장’하는 경우에는 사기를 의심해

야 할 것이다. 금융 투자 지식을 쌓고 단기에 큰 돈을 벌겠다는

조급한 마음을 다스려야 할 것이다. 중대 질병에 대해서는 보험

으로 대비하는 게 맞다. 50대 성인 남성이 앞으로 3대 중대 질

병에 시달릴 가능성이 매우 컸다. 가족 구성원까지 고려한다면

부부 가운데 1명 이상이 중대 질병을 앓게 될 가능성은 더 커진

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아울러 경제적인 측면만 따진다면 황

혼 이혼은 피해야 한다. 따라서 신중 또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게 황혼 이혼이다. 마지막으로 동거하는 성인 자녀에게 생활비

부담에 관해 부모의 부담을 솔직히 털어놓는 게 좋겠다. 그러나

자녀가 출가할 때까지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때까지

의 자녀 생활비 및 결혼 비용 등을 은퇴 설계에 포함시키고 은

퇴 자산 마련 계획을 더욱 철저히 세워야 하겠다.

오늘날 미혼 성인 중에서 여성의 약 80%, 남성의 약 60%는

부모와 같이 살고 있다.

도쿄에서 부모와 동거하는 20대의 약 1/3은 거의 부모에게

생활비를 내놓지 않고 있다. 혹은 2~3만 엔을 낸다고 해도

부모는 자녀를 위해 절약하면서 저금을 하는 경우가 많다.

- 야마다 마사히로(1999), 『우리가 알던 가족의 종말』

(그린비)에서 발췌 -

【인생 후반 5대 리스크 대처 방안】

1. 은퇴 창업:재취업이 우선, 창업을 고려한다면

철저히 준비하자.

2. 금융 사기:금융·투자 지식을 쌓고, 단기에 큰돈을

벌려는 조급증을 다스리자.

3. 중대 질병:중대 질병에 대해서는 보험 상품으로

대비하자.

4. 황혼 이혼:황혼 이혼은 신중 또 신중히 결정하자.

5. 성인 자녀:자식,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면

은퇴 설계에 포함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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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알짜 정보: 글로벌 비즈니스 프로토콜

편집실 정리

2013. 07+08.

비즈니스 Protocol(의전) 배워봅시다!

국제관계에서 국가간 관계 맺음은 이미 정치적 외

교 영역에서 벌어지는 일만은 아니다. 국경 없는 인

터넷으로 하나 된 지구촌에서 국가간 민간 교류, 기

업간 국제 비즈니스가 활발해지면서 개인, 기업 비즈

니스 활동이 국가의 정책에 영향을 주고, 나아가 국

가간 관계 형성에 영향을 주는 시대가 되었다. 따라

서 국제 외교 프로토콜은 제한적인 정부 차원의 외교

에 국한되지 않고, 개인간 에티켓에서 이국 기업간

비즈니스 의례에까지 포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최대 이익추구를 목표로 하는 비즈니

스의 모든 절차는 실상 사람과 사람의 관계 맺음으로

진행된다. 그런 까닭에 비즈니스는 사람의 마음을 사

는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일방의 위상을

낮추지 않으면서 상대방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윈-

윈 정신에서 시작하는 것이 국제 프로토콜 정신의 기

반이 될 터.

글로벌 비즈니스의 기본이자 최소한의 프로토콜을

배워보자.

글로벌 비즈니스 성공 절차

날짜(date) 月-日-年(July 9, 2013 또는 July 9th, 2013)의 순은 미국식, 日-

月-年(9 July, 2013 또는 9th July, 2013)의 순은 영국식. 남미, 캐나다 등지에

서도 영국식의 표기를 따르는 경우가 많다. 숫자의 나열(9/8/2013)은 9월 8일

인지 8월 9일인지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피한다.

수신자 주소(Inside Address) 좌측 상단의 경우가 일반적인데 좌측 하단에

쓰는 경우도 있다. 성명·지위·부서명·회사명·주소의 순으로 쓰며, 봉투의

겉봉 수신인, 수신처와 일치시킨다.

본문(Body Text) 한글 편지와는 달리 계절의 인사말 등을 늘어놓지 말고,

단도직입적으로 용건만 쓴다. “I”로 시작하는 문장, “I”를 남발하는 문장은 피

한다. 자기과시와 자기주장은 최소한으로 한다. 상용적 표현들을 응용할 수

있다. “In reply to your letter of 9 July, 2013”(~일자의 귀하의 서신에 대

하여), “Further to my letter of 9 July, 2013”(먼저 보낸 ~일자의 편지에

덧붙여서), “Referring to your advertisement in the Daily News dated

9 July, 2013”(~일자 데일리 뉴스지에 게재된 귀사의 광고에 대하여), “In

response to your inquiry”(귀하의 질문 건에 대하여), “I enclose ~”(~를

동봉합니다)의 표현이 “Enclosed please find ~”보다 좋다.

결구(Closing) 반드시 컴마(,)를 붙여, 제일 앞의 글씨만 대문자로 시작하

고 나머지는 소문자를 쓴다. 가장 일반적인 표현이 Yours sincerely, 또는

Sincerely Yours로 전자가 영국식, 후자가 미국식이다. truly, faithfully 등에

대해서도 동일하다.

국기 게양의 기본 원칙

국가, 국민을 상징하는 것이므로 더럽거나 훼손된 것은 사용하지 않는다. 국

기봉에 닿도록 게양하고 지면에 닿지 않아야 한다. 태극기를 외국기와 동시에

게양하는 경우 국기의 크기와 국기봉의 높이가 같아야 한다. 벽에 부착할 경

우도 동일한 높이로 해야 한다. 자국기 게양 없이 외국 국기만 게양하지 않는

다. 국기봉 하나에 2개국 이상의 국기를 게양해서는 안 된다.

2개국 이상의 국기 게양 시 국기간의 상위 위치는 안쪽에서 봐서 우측, 바깥

에서 보면 좌측이다. 국기의 수가 홀수일 때는 자국기 최우선 원칙에 따라 태

극기를 중앙으로 하는 것이 보통이며, 외국기는 국가명의 UN의 알파벳 표기

순에 따라 정면에서 볼 때 왼쪽, 오른쪽 순으로 번갈아가며 게양한다. 짝수인

경우는 태극기를 제일 왼쪽에 두고, 왼쪽부터 알파벳 순서에 따라 게양한다.

국기를 세워서 부착할 경우 일반적으로 깃대에 닿는 국기의 왼쪽 부분을 상단

에 오도록 게양한다. 최상위 기를 먼저 게양하고, 제일 나중에 내린다.

편지

국기

글로벌 비즈니스의전의 최소한(最小限)

1. 편지

2. 국기

3. 서열 및 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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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1

Good Life with KOM

SCO

〈참조〉

『의전실무편람』

외교통상부(2012)

『프로토콜 매뉴얼』

시사정책연구소(1997)

『국제 예절』

문보영, 대명사(2012)

서열 공식 행사에서 사적인 행사에 이르기까지 참석자들의 순위를 말하는데, 공직에 있는 사람에 대하여 그

지위에 의해서 결정되는 공식 순위와, 일반 사회인에게 의례(Courtesy)의 관점에서 정하는 의례 순위의 두

종류가 있다. 특히 정당의 당수나 임원, 주요 경제, 언론, 금융단체의 장, 기업가, 문인, 예술가, 국제협회장, 국

제단체의 장, 옛 왕족 등 공식서열에는 들지 않지만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차지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관

례상 서열에 따라 예우를 해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서열을 정하는 통상적인 기준은 다음과 같다. 부인과 남

편의 서열은 같다. 연령을 중시한다. 미혼여성은 기혼여성보다 서열이 낮다. 외국인을 우선시 한다. 높은 직위

쪽의 서열을 따른다. 레이디 퍼스트를 따른다. 남성이 여성보다 상석인 경우는 남성이 한 나라의 대표자인 경

우이다. 주빈을 존중한다.

상석(place of honour) ‘누가 윗자리에 앉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서열상, 프로토콜 상 기본적인 사항이

다. 우선 원칙적으로 우측이 상석인 것이 기본이다. 자동차에서는 직업운전사가 있는 경우 뒷좌석의 우측, 다

음이 뒷좌석의 좌측, 다음은 조수석이 서열이고, 자가 운전자인 경우 운전자의 입장을 고려하여 제일 상석은

조수석, 다음은 뒷좌석의 오른쪽, 왼쪽 순이 된다. 승차는 상급자 우선, 하차는 하급자가 우선이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상위 장소는 들어가서 좌측(내부에서 보면 우측) 모퉁이다. 상급자가 우선으로 타고, 나중에 내린다.

실내에서는 입구의 맞은편이 상위석이나, 상석으로 부적합할 경우 정원을 바라보는 쪽을 상석으로 한다. 좌석

배치에서는 주인측, 손님측, 또는 남성, 여성을 테이블의 양측에 균형 있게 배치한다. 서열순으로 기계적으로

배치하는 것보단 옆자리의 사람과 대화가 통할지 여부, 취미와 일의 관점을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상회

담을 위한 좌석 배치의 경우에는 테이블 양쪽 중앙이 양국 정상의 좌석, 정상의 우측이 그 다음, 좌측이 통역

석, 그 왼쪽이 3석, 2석의 우측이 4석, 3위석의 좌측이 5위석으로 구성된다. 다국간 회의에 사용되는 좌석은

의장단이 앉는 네모난 테이블과 참가국 대표들이 앉을 수 있는 U자형 테이블을 사용한다. 중앙석에 의장단의

테이블이 있고, U자형으로 각국 대표가 자리한다. 각국 대표는 좌측부터 국가명의 ABC순으로 배치된다.

세계 각국은 국기 모양과 크기를 법률로

정하고 있다. 국기의 비율은 보통 2:3(UN

방식) 또는 1:2 정도의 장방형이다. 그러

나 정확한 크기를 정하지는 않는다. 게양

장소, 시설에 따라 크기 조절이 가능하다

할 수 있다.

구 분 기폭의 크기(㎝) 깃봉의 직경(㎝) 깃대의 길이(㎝)

옥상에 높이 게양할 때 270×180, 210×140 18, 14 7, 5.5

건물 전면이나 광장의 게양대에 게양할 때 270×180, 210×140 18, 14 18, 14

건물 전면에 게양대 없이 게양할 때 210×140, 150×100 14,10 5.5, 4

식장 또는 회의장의 전면에 게양할 때 150×100, 105×70 10, 7 2, 1.4

식장 또는 회의장의 벽에 부착할 때 270×180, 210×140 - -

조약 서명 또는 회담 시의 탁상용 30×20, 22×15 2, 1.5 0.5, 0.4

서열 및 상석

홀수인 경우 국기 게양 위치 태극기와 외국기를 벽에 붙이는 경우짝수인 경우 국기 게양 위치 태극기의 깃대가 외국기의 깃대 앞쪽에 위치

운전기사가 있을 때

자가운전자의 경우

버스의 상석순위

기차의 상석순위

회의실 서열 조약서명식장 배치도

※ 정부 행사 시 용도별 국기 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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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서재: 나를 변화시킨 it_Book

“21세기를 살아갈 韓日 양국의 젊은 벗들에게”

이 책의 저자(강상규 교수)가 책을 소개하는 서문 앞

에 던져 놓은 훈훈한 문구다. 서구 제국주의의 물리적

공세가 시작되던 시대의 상이한 문명 간의 충돌을 ‘패러

다임 변환(paradigm shift)’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했던 의미 있는 책이다.

한반도가 속한 동아시아 지역은 오랜 세월에 걸쳐 역

사적으로 질서가 형성되었다. 이는 보통 중화질서, 천하

질서, 화이질서, 중국적 세계질서 등으로 불려졌다. 19

세기 동아시아 지역에 나타난 ‘서구의 충격’이란 실제로 동아시아 삼국이 처

한 각각의 외압 성격이나 강도, 타이밍의 차이, 지정학적 위치, 기존 정치 질

서의 안정성 등의 여부에 따라 그 충격의 객관적 여파인 ‘위기 상황’의 내용을

달리하고 있었다. 중화질서의 변동이 아편전쟁이라는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서 시작되었다면, 동아시아 삼국 간의 관계 변동은 메이지유신이라는 일본국

내의 정치 변동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문명사적 전환기에서 근

19세기 동아시아 여행을 떠나보자!

19세기 동아시아의 패러다임 변환과 제국 일본

김혜정 ID본부 관리처 관리부

2013. 07+08.

대 국가 간 질서를 상징하는 만국공법이 중국적 세

계질서에 있어 서구와의 대규모 물리적 충돌과 그에

따른 불평등 조약의 체결이라는 새로운 위기 상황의

접점에 놓여 있었던 것이 바로 국제법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페리의 내항(1853년) 이후 일사불란하게 서구 문

명을 따라잡기 위한 개혁과 만국공법의 수용은 ‘외

압’에 굴복하는 형태로 개국을 단행한(1854년) 후 막

부 말기의 격변하는 정치 정세와 복잡하게 얽히고설

킨 개국, 중화제국을 유린할 힘을 가진 서구 국가들

간에 통용되는 국가 간 관계란 대체 어떤 것이었는

가를 잘 보여준다. 불길한 미래에 대해 스스로의 존

재에 대한 회의에 부딪치며 양이론을 내걸고 투쟁한

‘다이쇼 데모크라시’ 시대로부터 이른바 ‘쇼와유신’을

거쳐 스스로를 아시아의 ‘지도 민족’으로서 확신해가

면서 대동아공영권을 구축해가는 광기를 보이기도

하였다. 근대 일본은 천황 체제를 떠나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지금도 일본은 불화산이 되어 주변을 불안하

게 하고 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후 청산과 왜곡

된 광기는 오늘도 진행형이며, 부국강병을 꿈꾸는 제

국주의가 끝나지 않았음을 우리는 주지해야만 한다.

21세기는 더욱 급변하고 지식 창조를 요구하는

세상이다. 오늘도 TV 뉴스나 신문을 접하다보면, 아

직도 동아시아를 무대로 전 세계는 자국의 이익을

위한 힘겨루기를 하는 각축장이 되고 있음을 알린다.

여름이다. 휴가를 떠나는 즈음, 19세기 동아시아 시

대로의 시간 여행을 추천해본다. 오늘을 살고 있는

내가 사는 세계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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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서재: 에디터의 선택

Good Life with KOM

SCO

송문홍 홍보협력실장

언제부턴가 개

인의 경쟁력을 높

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들이 넘쳐나고

있다. 무한경쟁 시

대, 승자 독식의 자

본주의 세상에서

잠시라도 자기계발

에 소홀하면 마치

영원한 패자로 추

락해서 다시는 회

복하지 못할 것 같

은 분위기다. 좋은 습관을 기르는 법,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원하는 것을 얻는 전략…. 똑똑하게 사

는 법을 가르치는 책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데, 정작 그 내용을 다 숙지하고 실천하는 ‘슈

퍼맨’은 왜 아직까지 나오지 않는 것인지 궁금하다.

자기관리나 처세술 분야의 책들이 인기를 끄는

현상은 유독 우리나라에서 심한 것 같다. 한국은 인

류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나라다. 서구 제국이 산업혁명과 프

랑스혁명 이후 200여 년에 걸쳐 차곡차곡 쌓아올린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우리는 불과 한두 세대 안

에 뚝딱 해치웠다. 한국은 사회구조의 변화 측면에

서도 다른 나라들이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현란한

‘속도감’을 보여주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20% 이상)로 진입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프랑스는 154년, 미국은 86년, 이탈리아는

74년 걸린 데 비해 한국은 불과 26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빠른 변화는 필연적으로 사회 구성원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유발한

다. 다른 나라들이 200년 넘게 걸려서 체득해온 제도와 문화를 압축적

으로 도입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렇게 보면, 우리나라에서 처세술

과 성공학이 유행하는 현상은 OECD 국가들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

통계치의 또 다른 얼굴일 수 있다. 인류 역사상 유례없이 빠른 변화 속

에서 성공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개인들의 눈물겨운 분투(奮鬪)는, 역설

적으로 두려움과 분노, 욕망과 좌절의 이상(異常) 심리가 뿌리내리는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자신을 소개할 때 내가 즐겨 쓰는 단어 중 하나가 ‘개인주의자’라는

말이다. 거칠게 표현하면, 나 개인이 먼저 발전하고 행복해야 내가 속

한 조직, 사회도 발전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개인의 이해를 우

선적으로 챙기는 ‘이기주의’, 개인의 자유의지를 우선시하는 ‘자유주의’

와는 분명하게 구별되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개인주의자로서 나는, 그동안 성공처세술을 강의하는 류의 책들에

대해 어느 정도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개인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른 가치에 대한 본질적인 천착이 없이 너나없이 얄팍한 방법론을 따

라하려고 한다면, 그런 이들이 모인 사회는 또 얼마나 얄팍해지는 것일

까. 무엇보다 눈앞의 이익을 쫓아가라고 부추기는 가르침이 그 인간의

삶에 궁극적인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책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는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라는 부제(副題)가 보여주듯 기존의 성공학 책들과는 접근법

이 다른 것 같다. 내 이익을 남에게 양보할 줄 아는 기버(giver)가 더 성

공적인 삶을 살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마음에 든다.

얌체처럼 제 잇속만 챙기는 인간은 어디서나 미움을 받는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그런 얌체들을 미워하면서도 자신은 왜 그처럼 영악하지

못한 지 혼자서 속을 끓인다. 얄팍한 시류에 편승하지 못함을 안타까워

하기보다 이 책이 주장하는 바대로 시각을 달리해보면 어떨까. 상대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삶이 최고의 ‘성공’으로 이끌어주지는 못할지언정

최소한 그 사람의 정신세계를 더 풍요롭고 건강하게 만들어줄 수는 있

을 테니까 말이다.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

-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애덤 그랜트 지음/윤태준 옮김,

생각연구소, 2013)

착한 사람이 더 크게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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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7+08.

가족의 재발견 220: 화폐본부 주화처 특수압인부 원용상 사우네

글 송병숙, 사진 박근홍 기자

아름답다‘나만의 것’이

원용상 사우, 아내 황미애 씨와 세 아이들

셋째 지후

첫째 예빈이

둘째 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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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5

People inside KOMSCO

원용상 사우에게는 쥬얼리를 통한 나만의 세계가 있다.

대학에서 귀금속보석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공사에 입사

하기 전에 쥬얼리 전문업체인 유신쥬얼리에서 3년간 근무

한 경력이 있다. 유신쥬얼리는 품질고급화를 추구하는 액

세서리 전문 제조업체다. 2006년 8월 쥬얼리 전문 제조업

체 소개로 공사에 협력직 사우로 근무하다가 공개 채용 절

차를 거쳐 2007년 3월 5일 공채로 입사하게 되었다.

원 사우의 취미는 단연 세공이다. 세공을 통해 보석의 아

름다움과 귀함 그리고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주화처 인각부 인각과로 입사해서 2008년 주화신

제품관리과에 근무하게 된다. 주화신제품관리과에서는 문

화재 재현품을 제작을 전담하는 부서로, 1,000여 년 전 고

분이나 왕릉에서 출토된 귀걸이, 목걸이를 실물 크기와 똑

같이 순금으로 재현해 내는 일을 하고 있다. 주로 금을 수

집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 문화재 재현품을 실

생활에 착용할 수 있도록 축소한 제품도 있다. 현재 공사

온라인 쇼핑몰에도 소개되어 있고, 화폐본부 주화전시관

에도 비치되어 있다. 우리 직원들은 고려 금단추나 리디자

인 금귀걸이를 많이 소장하고 있다. 화폐본부 직원 중에

도 구입한 사람이 있다. 리디자인 금귀걸이는 백제에다 신

라풍을 더한 귀걸이로 여전히 반응이 좋다. 문화재 재현품

을 착용하고 있으면 고대 왕족이나 귀족이 된 듯 한 느낌

이 들까? 필자는 문화재 재현품 가운데 고구려, 백제, 신

라 시대의 귀걸이를 습작 단계에서 직접 착용해 보는 영광

의 순간을 맛보았다. 지금, 그때의 정확한 감정은 기억나

진 않지만, 아마도 귀걸이를 착용하고 거울을 보고 있는

몇 초의 찰나에 역사서나 TV 드라마, 혹은 영화에 등장하

는 왕후가 된 듯 한 기분을 느꼈던 것 같다.

원용상 사우는 2남 1녀 세 자녀의 아빠다.

첫째인 7살 예빈이는 그림그리기, 종이접기를 좋아하

고 그 방면에 소질도 있다. 둘째 현우는 5살, 셋째 지후는

16개월이다. 아내 미애 씨와는 캠퍼스 커플이다. 예빈이

와 현우는 원 사우가 출근하면서 사내 복지시설인 세종어

린이집에 맡긴다. 세 아이의 아빠여서가 아니라 원 사우

는 매우 가정적이다. 퇴근 후에도 아이들과 놀아주고 동화

책을 읽어준다. 예빈이가 요즘 부쩍 아빠와 함께 책읽기를

즐긴다. 종이접기를 같이하고, 스케치북에 부녀가 함께 그

림 그리기를 한다. 현우는 레고 장난감을 좋아한다. 아빠

를 빼닮아서인지 섬세하고 예민한 부분이 있다. 16개월 된

지후는 요즘 가족과 지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한창 하는 짓이나 행동이 예쁘고 귀엽기만 하다.

현재 원용상 사우는 훈장과 칠보 광택 담당 업무를 하고

있다.

신제품관리과에서 문화재 재현품을 작업하던, 세공에 흠

뻑 빠진 그 시간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보람 있고 소중하고

잊을 수 없는 시간이다.

지금 근무하고 있는 훈장제품 칠보 광택 작업에도 많은

보람을 느끼며 근무하고 있다. 훈장의 종류가 72가지이

다. 본인이 그 훈장을 받을 사람이라는 마인드로 훈장제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여 작업에 임한다.

작업을 하다보면 본인도 이 훈장을 받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많다고 한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훈장을 받을

날이 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희망을 가지기도 한다.

문화재 재현품을 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느낀 것은 힘들고

어렵게 추진한 일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연구하고 아이디어를 내어 빛을 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다. 문화재 재현품 브랜드 이름이 오롯(스페인어 로 금은

오로, 우리나라 고유어 오로지, 다만의 합성어)이지만, 소

재가 금이 아닌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 대중과 고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더

불어 제품 소재가 다양해지면 소비자가 가격에 부담을 느

끼지 않아 구매 확률도 높아지고 공사 매출에도 영향을 미

칠 것으로 생각된다고 한다. 그의 바람이 이루어졌으면 좋

겠다.

언제나 밝고 건강한 표정으로 자신의 업무에 장인 정신

으로 최선을 다하는 사우. 훈장 하나에 칠보를 정성들여

입혀 거기에 광택을 내는 예술가의 혼이 담긴 제품을 만든

다. 내가 훈장을 받는다는 고객의 마인드로 제품 하나마다

심혈을 기울여 작업하는 그에게 여름 소낙비같이 시원한

나날들이 펼쳐지길 바란다. 사랑스러운 아내 미애 씨, 예

빈이, 현우, 지후. 그들에게 언제나 행복 가득한 기운과 햇

살이 비추어지길….

원용상 사우 제작

금속공예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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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7+08.

조폐인 마니아 4: 기술연구원 디자인연구센터 엄정식 사우

글 김정희, 사진 여용호

디자인센터에 근무하는 엄정식 사우는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취미 활동 영역이 꽤나 불협화음을 이루는 듯 보인다. 과학고를 나와 KAIST에서

산업디자인학을 전공한 공학도로서 딱딱한 이론으로 중무장하고 있을 것 같은 그의 뇌 구성은 디자인과 예술을 기본으로, 사진을 찍고, 기타를 연주

하며,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외국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며 외국어 익히고 나아가 탱고를 추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위한 서랍들이 얽히고설켜 있는

듯하다. 보통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회한으로 한두 개의 취미 활동을 하는 것에 비해, 다소 묵직해 보이는 두상을 가진 그의 안에서 무진장

한 열정을 가진 하이드 씨가 분주하게 활동하고 있는 듯하다.

탱고춤 추는 연구원,

그 안의 하이드 씨가생기(生氣)를 발하는 시간

보통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회한으로 한두 개의

취미 활동을 하는 것에 비해,

다소 묵직해 보이는 두상을 가진

그의 안에서 무진장한 열정을 가진

하이드 씨가 분주하게

활동하고 있는 듯하다.

엄정식 사우가 직접 그린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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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inside KOMSCO

과학도로서 디자이너의 길로 선회하다

“중학교 2학년 미술 시간에 수채화를 그려 제출했는데, 이를

본 미술선생님이 부모님에게까지 연락해 미술 공부를 권유했어

요. 당시 수학경시대회 준비로 바빠 저나 부모님이나 흘려들었지

만…. 그때 참가한 수원시 수학경시대회에서 1등을 했습니다. 시

대표로 나간 경기도 대회에선 2등을 했고요. 그런데 경기과학고에

입학한 후에도 그림에 대한 욕구가 멈추질 않더군요. 학교에서 하

라는 물리, 수학은 제쳐 두고 줄창 초상화만 그려댔죠. 결국 예술

과 과학을 가장 적절하게 통합한 분야로 판단한 KAIST 산업디자

인과에 들어갔어요.

디자이너로 공사에 입사해서는 보안제품 디자인에도 참여하지

만 보안제품을 위한 특수 디자인론을 정립해나가는 작업을 병행하

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사회적인 약속’으로 정의할 수 있

는 보안제품의 활로를 넓히기 위해선 물리적 형태보단 가치에 따

른 분류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말하자면 은행권, 상품

권 등의 ‘자산 보안제품’, 신분증과 같이 특정한 사람에게만 유효

한 ‘ID 보안제품’, 인증서 등의 ‘정보 보안제품’ 등으로의 유형화를

바탕으로 해서, 각각 보호되어야 할 가치 유형에 따라 디자인 접근

방법과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인데요. 디자인이란 J. 더블린

의 말처럼 ‘인문학, 과학, 공학, 예술이 결합된 종합적인 성격의 학

문’인데, 공사에서 몇 년을 일하고 보니 보안 디자인 분야가 개척할

여지가 많은 ‘블루 오션’적인 면이 강하단 판단을 했지요.”

디자인연구센터 작업실에서

실제로 엄정식 사우는 ‘2002월드컵기념주화(1온

스 금화)’를 디자인해 우리 공사가 MDC(세계주화책

임자회의) 주화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까지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주역이다. 그 외 2009년 ‘민

속놀이·영산줄다리기’ 기념 주화, ‘한국의 문화유

산 시리즈’ ‘한성4대문 이야기’ 중 ‘숙정문 메달’ 등

문화적 아름다움을 담는 제품을 디자인해오는 한

편, 보안제품 디자인론을 수립해 보안기술세미나에

서 논문을 발표하고, 2008년에서 2011년까지 한국

은행 화폐금융박물관에서 보안제품 디자인에 대해

특강을 하기도 하는 등 디자인론 정립작업을 계속

해오고 있다.

그 안의 하이드 씨가 탱고를 추는 이유

‘조용한 듯 격정이 있는 춤’

‘하나의 심장과 네 개의 다리’

‘창작해가는 춤’

“2002년 초에 인터넷을 검색해 탱고를 배우기 시

작했어요. 살사, 탱고를 같이 시작했는데 탱고가 이

상하게 더 끌리고 몸에 맞았죠. 한 번 시작하면 시쳇

말로 ‘뽕빨’을 내는 성격이라 심하게 빠졌을 때는 하

루에 2~3시간씩 몸에 익을 때까지 무한 반복했지

요. 그 다음해부터 후배 기수를 단체로 가르칠 수 있

을 정도로 몰입했어요. 당시에는 충남대 근처 밀롱

가(탱고클럽)에서 배우고, 가르치곤 했는데 근방 대

엄정식 사우가 디자인해 MDC 주화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2002월드컵기념주화’

Page 50: 화폐와행복 07+08 웹

2013. 07+08.

학교 학생들이 주요 일원이었죠. 저도 처음에 KAIST에 재학 중이

었던 고등학교 1년 후배에게서 탱고를 배우기 시작했거든요. 현재

는 대전에 충남대 근처에 두 곳, 용문동 지하철역 근처에 한 곳, 이

렇게 세 곳이 운영되고 있어요. 인터넷 검색하면 나옵니다.”

탱고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저에게 탱고란 가장 정제된, 우아한 형태로 가시화된 일상입니

다. 사람들을 탱고로 끌어들이는 문화적 요소로 〈여인의 향기〉란

영화에서 맹인으로 출연한 ‘알 파치노’가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탱

고 춤을 추는 장면을 많이들 듭니다. 근데 어느 정도 패턴을 익히고

춤을 좀 춘다 싶으면 그 장면이 실망스럽게 느껴져요. 막상 탱고를

배운 상태에서 보니 너무 동작이 어설프고 심심한 느낌이 든다는

거지요. 그런데 여기서 또 한 단계 발전해서 단지 스텝으로서의 춤

이 아닌, 진정으로 음악과 합일된 탱고를 즐길 수 있는 수준이 되었

을 때 그 장면을 다시 보면, 이번에는 또 아름답게 느껴진다고들 합

니다. 그 느릿한 동작 속에 흐르는 주인공의 묵직한 감성과 자유로

운 영혼의 표출을 짚어낼 수 있는 심미안이 생겼다는 거지요. 탱고

는 기본적인 걸음걸이 룰은 존재하지만 짜여진 패턴이라는 게 그닥

없는 자유로운 춤입니다. 단, 이 자유가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하나의 심장과 네 개의 다리’란 집약적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단

단하게 밀착된 상체를 통해 보이지 않는 힘이 먼저 확실히 전달되

어야 하고, 하체는 이러한 상체의 의지를 물리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마침내 유창하고 확장적인 자유를 한껏 발산하게 되는 거죠. 이를

테면 레고블록 같은 춤이라 할까요. 탱고곡 중에 〈Pensalo Bien(잘

생각해라)〉이란 노래가 있어요. 한 번 내딛은 발걸음은 되돌릴 수

없으니 잘 생각하란 내용이지요. 그때그때의 느낌에 따른 동작을

위한 순간적인 판단력,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춤, 그런 즉흥성에 상

당히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끼고, 종국에는 탱고 동작 막간마다의

긴장을 즐기게 되는 거죠.”

영어, 일어, 중국어가 수준급인 엄정식 사우는 스페인어 가사로

된 탱고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 스페인어도 공부하고 있다.

“2010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Banknote Conference’에 참

가했을 때 평소 공부해둔 중국어 실력이 중국 측 참가자와 환담을

나눌 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저녁 만찬 때는 스페인어를 공용어

로 쓰는 아르헨티나 대표가 사무국 여성에게 탱고를 가르쳐주려 할

때 스페인어로 탱고 출 줄 안다했더니 아주 반가워했던 기억이 있

어요.”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힘, 창의성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에서 출발하지 않을까. 그렇지만 열정의 또 다른 표현인 창의성은

지난한 ‘계속 모드’를 거치지 않고는 단단한 습관의 벽을 뚫지 못한

채 흔적도 없이 사그라질 것이다. 그 안의 하이드 씨는 한 번 시작

한 새로운 것을 향해 ‘계속 모드’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는 호기심 왕

성한 자아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그때그때의 느낌에 따른

동작을 위한 순간적인 판단력,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춤,

그런 즉흥성에 상당히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끼고,

종국에는 탱고 동작 막간마다의

긴장을 즐기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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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 예찬문정엽 경영평가실 경영정보팀장

영화 〈아부의 왕〉에서 이런 말을 한다. “자존심은 집에 두고 출근하라” 이렇듯

아부라는 단어는 직장 내에서 주로 통용된다. 그래서 하는 이야기다.

남의 마음에 들려고 비위를 맞추면서 알랑거림. 아부(阿附)라고 한다. 아부는

이 세상 곳곳에서 쉽게 이루어지고 있는 일상 중 하나다. 나도 많이 보았고 많이

알랑거렸다. 아부를 욕하자는 의도는 없다. 그저 일상의 아부를 양성화하여 좋게

하자는 생각이다.

남들이 모두 있는 곳에서 알랑거리는 것이 아부를 양성화 하는 것이다. 아부가

양성적이면 좋은 것이다. 남들이 보고 있는 곳에서 윗사람을 위하는 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러면 타인의 모범이 되는 것이다. 음성적으로 아부하면 나를 위한

이기적 행동으로써 기만과 부도덕함을 유발할 수 있다. 진심으로 윗사람을 존경하

고 위하는 마음이 있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항상 그 사람이 행복해지도록

노력하고 싶어진다.

사람은 정을 나누고 사는 존재이기 때문에 아부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다. 그런

데 보통 음성적으로 행하기 때문에 알랑거린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사람의 비위를

맞추어 주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 진심으로 윗사람을 존중하고 위하는 마음

을 가지면 그 사람의 마음에 들고 싶고 그 사람이 기뻐하기를 바란다.

진심으로 존중하고 위하는 마음을 갖자. 나를 위하여 내 자신을 기만하지 말자.

상대방을 존중하면 애틋한 마음이 덤으로 생기고 따스한 사랑을 주고 싶어진다.

음성적인 아부를 하면 내 스스로 실망하며 상대방이 미워진다. 산자끼리도 영매한

다. 텔레파시와 비슷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은 진실을 느낀다. 따라서 아

부의 효과는 없다. 오히려 나만 나빠진다.

사람들에게 살가운 존재가 되자. 오랜 세월 함께하는 우리 사이가 참으로 소중

하지 않는가. 생각하면 미소 짓게 되는 그런 사이가 되자. 아부를 양성화하면 그렇

게 된다.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을 주자.

그 마음은 다 나에게로 온다.

아부의 양성화

양성화를 위한 행동 예시

01. 상사에게 업무 보고할 때

실무 담당자와 함께 보고한다.

- 상사와 하부 직원과의 소통의 기회를 준다.

02. 배려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즉시 표현한다.

- 배려는 눈치 볼일이 아니다.

상사를 기쁘게 해주는 일이다.

03. 메일 등의 소통 매체를 적절하게 활용한다.

- 보고 내용의 시급성 또는 중요도에 따라

직접 보고가 오히려 비효율적일 경우가 있다.

04. 상사의 이미지에 직장 내의 어른이라는

생각도 항상 포함한다.

- 기본적 예의는 벗어나지 않는다.

05. 문제 의식을 갖되 의심하지 않는다.

- 신뢰가 우선 돼야 내 마음이 편하다.

06. 우리끼리의 자리에서 나의 상사를

도마 위에 올려놓지 않는다.

- 결국 내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07. 솔직하게 표현한다.

- 없는 마음을 얘기하지 않는다.

그럴 때는 함묵한다.

08. 상사의 외로움을 헤아려 준다.

- 헤아리는 마음은 누구든지 느낌으로 안다.

헤아리는 마음이 사랑이다.

09. 밝은 표정으로 대한다.

- 밝은 표정과 언행은 거짓 생각을 제어한다.

10. 상기의 모든 사항을 아랫사람에게도

실천한다.

- 진심으로 사랑하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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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이어달리기 195이혁원 기술연구원 연구기획실

2013. 07+08.

20여 년 전 그 녀석들과 인연을 추억하게 한 작년 여름휴가의 기억.

작년 여름 우리가족은 여름휴가로 제주도에 다녀왔다. 10년 전 비행기 편으로

다녀온 후 여러 해 전부터 차를 싣고 배편으로 제주도에 가봐야겠다고 마음은 먹

었지만 이러 저러한 사정으로 대전에서 가까운 곳에 잠시 다녀오거나 아예 휴가

를 가지 못한 해도 있었으니....

작년 중학교 3학년이던 아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가족여행은 더 어려워지

리라 생각하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올해는 꼭 가자”고 약속한 터라 5월 들어 일

찌감치 7월 제주도행 배편을 예약하였다.

지난 시절

인연을 그리다덥다! 후텁지근하게 더운 것이

기분이 맑진 않다.

덥다! 덥다! 주변 동료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뱉어 지는 말이다.

올해는 유난히도 더위가 일찍 시작된 탓일까?

다들 각자의 여름휴가 계획도 준비하는 듯하다.

‘여름휴가’, ‘제주도’, ‘후배’란 단어가

머릿속에서 교차하며 잠시 머물렀다.

Page 53: 화폐와행복 07+08 웹

전날 어지간한 여행 준비는 하였으나 그래도 마음이 바빠서인지

당일 새벽 3시부터 여행시작으로 분주하기만 하다. 중간 중간 쉬어

가며 다섯 시간 만에 장흥 노력항에 도착하여 페리에 차를 싣고 한

껏 들뜬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출발을 기다렸다. 이전에도

몇 차례 다녀왔지만 이번에는 왠지 느낌이 다른 것은 배를 이용해

서일까? 아님 또 다른 무엇 때문일까?

자리를 잡고 아침잠을 설친 고단함에 잠시 눈을 감았는데 불현

듯 ‘제주도’란 단어가 1991년 제대를 하고 대학에 복학한 하숙집

후배들을 떠올리게 하였다. 바로 제주도가 그 후배들의 고향이었

던 것이다. 아! 나에게 그 시절 후배와의 추억이 있었음을 떠올리

며 왠지 모를 작은 흥분이 일었다. 마치 어린아이가 신기한 무엇인

가를 발견한 듯 아내에게 당시의 일들과 후배들에 관해 자연스럽

게 이야기를 풀었다.

그들의 첫 인상은 정말 착하고 순진한 모습 자체였다. 둘은 서귀

포에 있는 고등학교 동기였으며 소위 그들이 말하는 내륙으로 한명

은 치의예과, 한명은 행정학을 전공하여 유학을 온 것이다. 둘은 많

은 부분에서 대조적이었다. 이를 때우는 일을 전공했다 해서 땜빵

이라는 별명을 붙여 준 치과를 전공한 후배는 키가 작고 마르고 성

격은 적극적이고 수다스러웠으며, 다른 후배는 보통의 키에 뚱뚱

하고 약간 소극적이며 말 수가 적었다. 객지에서의 생활에 둘은 서

로를 많이 위하기도 했지만 누구나 그러하듯 때론 사소한 말다툼

도 잦았다. 급하면 나오는 제주도 사투리로 서로 치열한 공방을 하

였으니 그럴 때마다 나에게 둘은 외국인이었고 도대체 해석이 불가

하였다. 그들과의 생활 사이사이 제주도 사투리 익히는 것이 나에

게는 제주도어가 제3외국어 공부였다. 하숙집엔 가장 선임이 방장

을 맡게 되는데 내가 방장이었던지라 어르고 달래가며 다시 표준어

로 말다툼의 전말을 듣고 상황을 정리하기도 했다. 나는 같은 학과

동기와 같은 방을 사용하였는데 이 제주도 촌놈들의 싸움이 빈번해

급기야 나는 덩치를, 내 동기는 땜빵을 한 명씩 맡아 방을 바꿔 쓰

기도 했다.

그렇게 친형제들처럼 1년을 같이 생활하던 중 말수가 적었던 후

배가 돌연 자취를 선언했다. 친구와 나는 그 후배의 성격을 걱정하

여 극구 말렸지만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하루는 새 학기 개강을 맞

이하기 전 좀처럼 연락이 되지 않아 친구와 함께 후배의 자취생활

을 들여다보기로 하고 후배의 자취방을 찾아 간적이 있다. 2월! 막

바지 겨울의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날. 후배는 식사도 약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차디찬 냉방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끙끙 앓고 있었다.

친구와 나는 100kg에 육박하는 후배를 들춰 업고 병원으로 달려갔

다. 그 당시 덩치 큰 후배가 연신 감사하다며 굵은 눈물을 흘리던

기억이 새삼스러웠다.

옛추억으로 푹 빠진 사이 우리가 탄 배는 제주항에 도착하였고

아내에게 “후배들에게 연락을 해볼까?”하고 넌지시 말을 건네 보았

다. 누구에게도 신세지기 싫어하는 성격인지라 혹여 후배들이 부담

스러워 할까봐 당연히 돌아오는 대답은 “아니요”였다. 그렇다. 그

것은 나와 그들의 추억이지 아내가 속속들이 알 수 없는 그냥 아는

정도의 후배들로 생각할 수 있었으니.....

한편으론 20년이 지난 지금 후배들 자신이 내 기대와 달리 선뜻

나서기를 주저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있어 결국 후배들에게 연락

은 접기로 마음먹었다. 우리가 묵은 숙소가 후배들이 사는 동네였

음에도....

여타 가정과 마찬가지로 아이들 위주의 관광을 하고, 대전으로

돌아오기 전날인 일요일 아침 일찍 서둘러 전날 미리 봐둔 교회에

가게 되었다. 적당한 자리에 앉아 예배를 보던 중 얼마 떨어지지 않

은 자리에 20년 전의 모습 그대로인 그 덩치의 모습이 보였다. 그

순간의 감격이란 이산가족을 만난 기분(?).

예배가 끝나고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 후배 앞에 모습을 보였을

때 후배의 놀란 표정은 아직도 생생하다.

치과를 전공한 후배와 함께 그날 저녁 다시 만나 여름 제주 밤마

다를 바라보며 회 한 점에 추억하나씩 기억하고 소주를 나누면서

지난 세월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었다. 땜빵은 역시 제주에서 잘나

가는(?) 젊은 치과의사가 되어 있었고, 덩치는 가업을 물려받아 어

엿한 감귤 농장주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청소년 시절과 대학시절

을 같이한 둘은 고향에 다시 돌아가 예전의 둘도 없는 막역한 사이

로 잘 지내고 있었다.

작년의 그 소중한 만남도 벌써 1년이 흘렀다. 우리의 일상은 또

그렇게 지난 20년 동안과 별반 다르지 않게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

이 뜸해지고 있다. 만나야 할 사람은 어떻게라도 인연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게 되었음에도 말이다.

내 학창시절에 까마득하게만 생각했던 후배들이 이제 어엿하게

건실한 가정을 꾸리고 자식들을 둔 가장이 되어 “형님 이제 같이 늙

어가는 거 아닙니까?”하고 농담을 건넬 정도의 세월이 훌쩍 흘렀

다. 내 젊은 날의 아름다웠던 청춘을 회상하게 해준 소중한 시간.

오늘 후배들에게 꼭 안부를 전해야겠다. 후배들 사랑한다고….

화폐본부 인쇄처 제판부 유경수 사우 이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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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7+08.

기자수첩

그 어느 때보다 이른 여름이 시작되고 더위와 일상의 반복되는

지루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은 여름 휴가만을 손꼽아 기다

린다. 산과 바다, 강을 찾는 과거의 단순한 피서와는 달리 젊은 층

을 중심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여행이 유행처럼 번져나가

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우리나라 사람들이 추구하는 대표적인 라이프스

타일의 트렌드는 잘 먹고, 잘 사는 웰빙이였다. 신체적 건강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웰빙에 이제는 마음과 정신의 안정과 휴식을 뜻하

는 힐링이 더해지면서 힐링은 대한민국 대표 사회·문화 코드로 자

리잡아가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장기 경기 침체에 빠진 일본에서 행복하지 않는

사회에 대한 좌절과 분노를 위로하고 안식을 제공하는 개념으로 릴

렉세이션이 등장하면서 힐링 산업이 본격화되었고, 우리나라에서

는 2010년 이후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는

사회 환경에서 잘 먹고 잘 사는 웰빙 이전에 공감과 위로, 치유에

대한 니즈가 급증하면서 출판, 방송을 중심으로 사회 전반에 힐링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힐링 열풍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배경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과거 웰빙이 경제적·사회적 안정

속에서 기본 의식주를 중심으로 삶의 질을 보다 높이는 것에 관심

을 가졌던 중산층 중심의 트렌드였다면, 힐링은 경제·사회적 침체

기 속에서 물질적 만족보다 심리적 치유를 갈망하는 전 계층의 욕

구에서 출발한다. 저성장과 경제의 침체 속에서 청년 실업, 높은 물

가 등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한국인이 받는 체감 스트레스

는 가히 세계 최고라 한다. 가족의 해체와 인구 구조의 변화로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고령화의 진전으로 고독사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

는 등 가족과의 대화 단절, 사회적 외톨이와 같이 가족이나 친구 등

으로부터 일상적인 위로와 공감을 얻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

서 쌓여만 가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생활 속 힐링이 어려워

지고 있다.

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비판도 무관하지 않다. OECD 평균

(59%)보다 낮은 우리나라의 사회적 신뢰도(46%)가 보여주듯 정부

와 기업, 사회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늘어나는 개인의 불

안 및 불만이 스트레스로 쌓이고, 정신 질환 진료자 수의 증가와 같

은 사람들의 정신 건강 악화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로 대변

되는 부정적인 사회적 징후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와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에 대한 실질적 치

유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대한민국에 힐링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신체적 건강과 더불어 정신적인 안정과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자

의 감성 비중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이것을 새로운 마케팅으로 이용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를 보이고 있는 요즘 힐링의 트렌

드가 새로운 힐링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힐링’이

기업의 장사 속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 돈과 물질로써 겉

치레에 불과한 힐링을 추구하는 그릇된 모습도 보이고 있다.

힐링이란 몸과 마음의 치유라는 사전적 정의를 가지고 있다. 몸

과 마음의 치유를 통해 자기 자신을 한 번 더 뒤돌아보고 앞으로

의 계획들을 정리하는 한편, 미래로 나아

갈 힘을 쌓는데 그 의의가 있다. 거창하고

화려함에 현혹되기보다 차분하고 조용히

때로는 적극적인 본인에게 맞는 힐링 방법

을 찾아보자. 윤인철 기자

대한민국,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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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폐공사의 일원이 된지도 어언 1년 가까이 되어 간다. 그동

안 많은 새로운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했다. 처음 공사의 현장

부서를 돌아보면서 느낀 소감은 모든 임직원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묵묵히 성실하게 직무에 임하고 있다는 점과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

기 위해서 창조적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는 조직이라는 점이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이사회를 통해 여러 안건을 처리하면서 우리 공

사의 어려운 과제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되었는데, 몇

가지 예를 들자면 화폐 단가 협상에서의 고충, 훈장제작비의 적자누

적현상의 어려움, 우즈베키스탄에 대우와 함께 설립한 GKD의 경제

적·시설적·기술적·인적 문제 등 산적한 어려운 현실문제, 5만원

권 발행과 카드사용 대중화로 화폐나 10만원권 수표 생산량의 급감

으로 겪는 경제적 어려움 등 수많은 난제들이 쌓여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희망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보고가 이어지고 사장

님 이하 모든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

하고자 하는 창의적 노력이 계속되어가는 점을 보면서 걱정 속에서

도 기쁨과 보람이 생겨났다. 그중에서도 사장님의 탁월한 식견과 사

명감, 리더십이 돋보였고, 자기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는 임원들의

자세가 고마웠다. 특히나 GKD의 운영 개선으로 점차 정상을 되찾아

가는 모습이 걱정을 반으로 줄게 했고, 훈장 제작비의 적자 해소를

넘은 흑자로의 전환에다, 해외 사업의 활발한 추진으로 세계 여러 나

라에 은행권 및 은행권 용지, 주화제품, ID제품, 잉크제품, 면펄프 등

을 수출하는 신규 시장 개척 노력이 결실을 맺어가는 현상을 보면서

기쁜 마음이 더해졌다. 거기에다 공무원 신분증 제작 등 새로운 아이

디어 상품을 개발하고 개척해나가는 노력이 이제 우리 조폐공사가

정말로 글로벌 비전을 가지고 새로운 도약을 할 준비를 착실하게 진

행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어 보람도 더했다.

무릇 작은 조직이든 큰 조직이든 그 조직의 성패는 구성원이 어떠

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갖고 근무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

다. 가정에서부터 국가에 이르기까지 구성원들의 정신 자세, 마음가

짐, 생활 태도, 사명감, 의지, 가치관, 도덕성, 근면성, 성실성 등이 높

은 수준을 유지하면 그 조직은 잘 되어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나태,

무능, 사명감 및 책임의식 결여, 남의 탓, 불평불만, 비난 등이 난무

하는 조직은 아무리 거대한 조직이라도 미래가 없다. 반드시 쇠퇴의

길을 걷게 되고 결국은 경쟁 대열에서 사라지게 되어있다.

그런 면에서 필자는 우리 조폐공사 직원 여러분에게 이런 기회를 빌려

평소 신념으로 여겨온 직장인의 생활 덕목 몇 가지를 권해 드리고 싶다.

첫째는 수처작주(隨處作主)의 정신과 생활 자세를 권하고 싶다. 이는

어디에서든 내가 주인이라는 자세로 임한다는 의미로 다른 말로 말하면

주인 의식을 갖자는 것이다. 직급이 높던 낮던 하는 일의 비중이 작던 크

던 자기가 맡은 자리에서 성실하고 근면하게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구

성원이 된다면 당연히 그 조직에서 꼭 필요한 인재가 될 것이고, 그리하

면 본인 스스로 보람과 기쁨도 클 것이며, 나아가 조직의 번영·발전에

도 기여하게 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떤 자리에서든 조직에 주인은 나

다. 내가 주인 의식을 갖고 일해야 나도 살고 조직도 산다는 사명감을 가

지고 일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둘째는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자세를 권하고 싶다. 각 개인마다 가정

도 있고 친구도 있고 개인적인 여러 가지 일들이 수없이 발생하고 처리

해야 할 것들이 생기지만 우선순위의 첫 번째는 내가 몸담고 있는 직장

의 업무와 관련된 일이다. 이런 저런 사적인 일들은 공적인 업무보다는

우선순위를 뒤로하여 근무하는 자세를 견지한다면 이 또한 우리 공사 번

영,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셋째는 지혜, 활기, 보람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노력해주길 권

하고 싶다. 본인 스스로 직무에서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더 나은 업무

처리 능력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하는 일에 활기를 갖고 신나게, 힘

차게, 즐겁게 하는 습관을 들이면서 내가 하는 일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

고 보람을 느껴보도록 노력하다보면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는 필자가 군 생활 동안 지휘관, 참모를 하면서 내 스스로도

실천하려고 노력했던 사항이면서 부하 직원들에게도 항상 강조해왔던

사항인데 이제 우리 조폐공사 직원 여러분에게도 이렇게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되어 지면으로나마 권해드리고 싶어 말씀드리는 것이다.

우리는 이른바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대한민국의 일류 기업인 한

국조폐공사의 일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긍지와 사명감을 갖고 일

하는 모두가 되길 소원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꿈, 우리의 미래인 정말로 세계 속의 초일류 기업인

대한민국의 조폐공사를 만들기 위해서 오늘 하루하루를 힘차게 한 장의

벽돌을 쌓는다는 자세로 근무하다보면, 머지않은 미래에 더 나은 환경과

여건 속에서 더 나은 대우를 받으면서 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으

리라고 확신한다.

이재규 비상임이사

5253

KOMSCO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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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하고 싶은

직장인의 생활 덕목

Page 56: 화폐와행복 07+08 웹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광호 퇴직동우

글 김정희, 사진 여용호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이 다른 선상에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하고 싶은 일

이 공부일 때 강인한 의지가 없다면 여간해서 잘해 낼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기는 힘

들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혹은 자신을 좀 더 고양시키기 위해

평생을 두고 공부하지만 한 분야의 학문을 깊이 천착하고, 나아가 후학 양성을 위해 대

학 상아탑으로 입성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교수직이라는 것이 그만큼 인내를 요하

는, 부단한 노력과 치열한 탐구 정신을 평생 담보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구공고를 졸업하고 군 복무를 마친 후 가족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이광호 퇴직동우는 가정 형편상 미뤄둔 공부를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고

1982년 경산조폐창(현재의 화폐본부)으로 입사했다. 이 동우는 그 바람을 흘려보내지

않고 공부를 시작해 경북산업(개방)대학(現 경일대학교)을 졸업하고, 졸업한 그해 1987

년에 영남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기 시작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공부를 업으로 하

는 교수의 꿈은 생각지도 않았고, 다만 못다 한 공부를 해보는 데까지 해보고 싶은 마음

이었다. 직장 생활 틈틈이 무조건 열심히 한다는 생각으로 파헤친 기계공학에 자신감이

붙어갈 즈음 지도 교수의 ‘강권’으로 박사과정까지 끝마친 이 동우는 1996년에 퇴사한

후 현재 경북대학교(상주캠퍼스)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 07+08.

평~생공부하고 싶은꿈을 이루었습니다

現 경북대학교(상주 캠퍼스) 과학기술대학 자동차공학부 교수

평생 공부로 향하는 길을 밝히는 빛줄기가 되고,

그 빛은 서서히 강도를 더해갔으리라

열(熱)과

성(誠)이

Page 57: 화폐와행복 07+08 웹

열심히 하다 보니 길이 열리더라

“1982년 3월 입사하여 발령받은 부서가 경산조폐창 인쇄처

활판계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정말 힘든 부서였어요. 당

시 3조 2교대로 일했는데 야간 근무 때는 거의 눈을 붙일 수 없

다보니 밤낮이 바뀌는 불규칙한 생활로 정말 힘들었죠. 당시 활

판기계는 머리가 아플 정도로 시끄러운 소음이 발생했고, 번호

기에는 또 왜 그렇게 이물질이 끼는지 잠깐 한눈을 팔면 금방 번

호가 틀려 불량이 나곤 했어요. 그때마다 결심을 했지요. 평생

이렇게 살 순 없다.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든지, 아니면 내가 개

선되든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시작했어요. 이후에 경산

창 주와처에 근무하면서 공정 기술, 시스템 개선에 대한 연구와

대학, 대학원 공부를 병행했어요. 학교가 방학하면 남들은 들로

산으로 배낭 메고 노닐 때, 퇴근 후 독서실로 가서 공부에 매진

했던, 직장에서나 학교에서나 참 열심히 살았던 시절이었지요.

한편으로 직장을 다니면서도 단기간에 쉽게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같이 근무했던 훌륭한 동료, 선후배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늦었지만 그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원을 다니자면 보통의 노력으론 교수

의 인정을 받기 어려웠을 텐데요. 특단의 노력이 필요했겠지요.

“대학원 석사과정에 들어가니 교수님이 걱정을 많이 했어요.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를 제대로 따라올 수 있겠냐는 것이었죠.

석사 1학년 1학기에 학교에서 2학년 선배 한 분이 실험에서 교

수님께 자주 혼나는 모습을 봤어요. ‘너는 왜 이렇게 밖에 못하

냐. 좀 더 잘할 수는 없냐’는 것이었죠. 옆에서 지켜보니 실험 계

획도 없이 마구잡이로 하니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더라구요. 선배와 상의해 나름대로 이론을 세워 실험을 해보자

고 제의했어요. 교수님도 갸웃갸웃 하면서 ‘맞겠나’ 하더니만 실

험해보니 이론의 예측 결과는 실험의 결과와 잘 맞아 들어갔지

요. 그 후 선배는 학교에 나오지 않고 공부를 포기했어요. 교수

님은 ‘넌 정말 대단해’ 하며 저를 인정하기 시작하는 눈치였죠.

그 시절 대학원 수업은 핵심 부분만 짚어주고, 세부 내용은 학생

스스로 해야 하기에 이해하기 힘든 수식들이 많이 있었죠. ‘왜

이런 수식이 나오나’ 하고 교수님께 질문을 하면 교수님도 당황

하는 기색으로 역으로 숙제로 내더라구요. 숙제를 풀면서 공부

를 많이 했어요. 이때 공부한 수식들을 베이스로 새로운 수식을

정리해 후에 논문에 반영했지요. 풀타임 대학원생들이 숙제 결

과를 참고하려고 학교에서 기다리고들 했어요. 숙제하느라 엄청

고생했지만 그 덕택에 박사학위 논문을 이론적으로 정립하는데

굉장히 수월했지요. 그때 수립한 수식들을 응용해 논문을 작성

하고, 지도교수님과 공동으로 제출해 외국 유수 논문집에 실리

기도 했어요. 지금도 미국 교수들로부터 ‘이 교수는 수식을 수립

하고 우리가 실험하면 환상적인 논문이 나올 수 있지 않느냐’며

공동 연구를 하자는 제의가 종종 들어오곤 합니다. 석사과정 당

시 교수님은 학부생 공업수학 강의를 맡아 시험 문제를 내시고

저에게 답안 작성을 하라는 지시를 했어요. 저는 푸는 방식을 해

법1, 해법2, 해법3 등 여러 가지로 제시하니 ‘네가 채점해라’ 하

면서 ‘깜짝 놀랐다. 네가 어떻게 이렇게 푸는 방법들을 다 아느

냐?’ 하시더군요. 교수님께 완전히 인정받은 계기가 되었던 거

지요. 석사 졸업을 앞둔 어느 날 교수님께서 부르더니 ‘1년 더 할

래, 그냥 졸업 할래’ 해서 졸업한다 하니 ‘박사과정 들어와야 한

다. 박사과정 안 들어오려면 1년 더하고, 그러지 않으면 졸업 못

시키겠다.’ 그러세요. 당시 영남대학교는 기계 관련 학과 전체를

통틀어 박사과정에 1년에 1~2명 정도만 뽑던 시절이라 장담할

수 없었는데 10명 정도 지원해서 저만 뽑혔어요. 지금은 워낙 많

이 뽑지만 당시는 희소성이 있었지요. 기분은 좋았지만 내심 교

수에게 시달릴 걸 생각하니 암담한 면도 없지 않더라구요. (웃

음) 이때 비로소 제 자신에 대한 확신이 서면서 교수가 되는 꿈

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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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유수 논문집에 실린 이광호 동우의 논

문들

Page 58: 화폐와행복 07+08 웹

2013. 07+08.

그 자신이 힘겹지만 철저하게 공부로 쌓아온 이 동우는 교수가 되

어서도 학생들의 어영부영하는 태도를 용납하지 않는다. “처음 부임

했을 때는 한 학기에 7~8번의 시험을 치르게 하니 학생들이 전쟁을

치르듯 힘들고 고통스러워했어요. 당시 제 별명이 ‘F폭격기’였어요.

제 입장에선 빈번하게 문제를 내고, 채점하기도 힘든 작업이었지요.

당시 학생들 공업수학 실력이 너무 안 좋아 정규 3시간 외에 추가로

3시간을 더했더니 학생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거예요. ‘내가 목도 아

프고 힘들지만 나를 위해 그러겠니. 너희들 실력을 올리려 그러는 거

다’ 원성을 보냈던 그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가보니 제 생각이 많이 나

더라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 시절을 겪은 힘이 사회생활에서 살아

남을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되었어요. 교수님에 대해 추억이 많아요’

라고 하면서요” 한편 이 동우는 대학의 행정에도 관여하여 (구)상주

대학교시절 기획연구처장을 맡아 상주대학교와 경북대학교를 통합

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한다.

목적이 이끄는 삶

교수가 되어서도 학문의 끈을 늦추지 않고 학교에 전념하는 생활

이 계속되던 그 시절, 어느 날 모처럼 시간을 두고 책상 정리를 하게

된 이 동우는 서랍에서 잊고 있던 무언가를 발견하고 감격에 두근거

리는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한다. 군 입대

시절, 가정형편이 너무나 어려워 제대 후

여러 가지 일들이 걱정되어 답답한 마음

으로 군 교회 사목에게 털어놓으니 “그냥

기도하지 말고 인생에 열망하는 것들을

적어서 기도해보라” 해서 적어 두었던 소

망카드를 발견한 것이다. 너무나 바쁘게

살아왔는지라 그러한 소망카드가 있었는

지조차도 모르고 살아온 이 동우. “카드

에 적힌 내용을 쭉 읽어보니 옛날 어려웠

던 시절에 절실하게 적어놓은 인생의 열

망들이 20년이 지난 40대 초에 보니 이

루어지지 않은 것이 없더라구요. 기도의

내용들을 보면 평생 공부할 수 있는 직장

을 달라는 기도, 당시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계셨던 어머니 그리고 할머

니의 건강을 위한 기도, 신학 공부를 위

해 단신으로 미국에 건너간 형을 위한 기

도, 배우자를 위한 기도, 당시 고등학생

이었던 남동생의 장래를 위한 기도, 봉사

할 수 있는 삶을 위한 기도들이 다 이루

어졌더라구요. 할머니도 93세까지 장수

하셨고, 어머니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지금까지 굉장히 건강하게 살고 계시고,

우리 형제들과 2세들까지도 비교적 소망

하는 삶을 살고 있으니 신기하단 생각뿐

이었어요”

과연 기도만의 힘이었을까. “눈앞의 길

을 열심히 따라가다 보니 길이 열리더라”

라고 말하는 이광호 퇴직동우. 가족 생계

를 등에 진 절박한 상황에서 시작한 공부

를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매달렸던 그

의 열(熱)과 성(誠)이 평생 공부로 향하는

길을 밝히는 빛줄기가 되고, 그 빛은 서

서히 강도를 더해갔으리라. 대학원 수업

Page 59: 화폐와행복 07+08 웹

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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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의 심리학 8: 반사회적 인격 장애

정재광 감사실 청렴전략팀

소시오패스:성공한사이코패스

성공한 사이코패스의 예를 들어보면,

1. 주식브로커 버나드 매도프 다단계 판매 방식의 투자펀드 사기로 650억 달러 손실 초래 후 징역 150년 형을 받고 복역 중. 〈뉴욕

타임즈〉는 전 FBI 범죄심리분석관의 말을 인용해 “다단계 금융 사기 시스템을 계획하려면 진짜 사이코패스 수준의 인격 장애가 요

구된다”고 보도

2.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CEO 리처드 펄드 미국발 국제 금융 위기를 초래한 주범으로 6,000억 달러 이상의 손실 초래. 긴장감과

전율을 즐기는 사이코패스가 선호하는 공군 조종사 출신으로 상관에게 주먹질 후 전역. 고릴라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살아 있는 채

로 심장을 뜯어내 씹어 먹겠다”라고 위협하는 것을 즐김

정치인, 스포츠 스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이들이 이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도 그들 중 하

나였다고 한다. 사이코패스의 특징인 천재성, 집중력, 대범함이 한편으로는 성공의 키워드가 되는 셈이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서 출발

한다. 사이코패스가 반드시 범죄자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직장이나 일상에서 얼마든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산업

심리학자 보드와 프리츠는 영국 최고경영자들의 인격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사이코패스의 특성과 일치하였으며, 임원으로 승

진할 대상자들 가운데 3.5%가 사이코패스로 드러났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하였다. 성공한 사이코패스, 그들을 사이코패스와 구별하여

소시오패스(Sociopath)라 부르기도 한다. 그들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며 이에 대해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다.

소시오패스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자신의 성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고 거짓말을 일삼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2. 자신을 잘 위장하며 감정 조절이 뛰어나다.

3. 인생을 이겨야 하는 게임이나 도박으로 여기며 다른 사람을 이용할 타깃으로 생각한다.

4. 매우 계산적이다.

5. 겉으로는 매력적이고 사교적으로 보일 수 있다.

6. 어릴 때 비정상적으로 잔인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재미삼아 한다(예:동물 학대, 불 지르기).

7. 쉽게 지루함을 느끼며 자극 욕구가 강해서 새롭고 위험한 과제를 흥미로워 한다.

8. 자신의 잘못이 발각되면 후회·반성을 하거나 동정심에 호소하면서 자신의 순진함을 강조한다.

미국 보건후생부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4% 정도가 소시오패스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런 형태의 인격 장애가 반드시 나쁜 것

일까? 더턴 교수는 “그들은 많은 사람들이 절실히 원하는 성격적 특성을 지녔다. 사이코패스 성향은 햇빛과 비슷해서 너무 많이 받으면

위험하지만 적당히 조절하면 건강과 삶의 질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이 조직 내에서 바람직한 방식

과 형태로 발현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다.

우리는 얼마 전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임원, 부서장 등 고위직의 청렴도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10점 만점에 평균 9.83점으로 상당히

높은 청렴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0.03점 상승한 것으로 직원들이 우리 공사 고위직의 청렴 수준을 높

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는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던 라면상무, 빵회장 같은 사례를 통해 소위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

람들이 어떻게 몰락하는지, 또한 그것이 그가 속한 조직 이미지에 얼마나 큰 타격을 주는지를 보았다. 이제 사회는 윤리적 리더를 필요

로 하고 있다. 우리 공사도 윤리적 리더 양성을 위해 청렴성, 도덕성을 하나의 필수 역량으로 다루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참고 1. http://terms.naver.com/entry.nhn?cid=200000000&docId=1211139&mobile&categoryId=200000070 2.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33&contents_id=14447 3.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91024.html

1) 1920년대 독일의

쿠르트 슈나이더(Kurt

Schneider)가 처음 소개

한 개념으로, 보통 반사

회적 인격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을 가리킴. 이

들의 정신병질은 평소에

는 내부에 잠재되어 있다

가 범행을 통해서만 밖으

로 드러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

하는 것이 보통이다.

“매력적이며 공격적이고, 냉혹하며 책임감이 없지만 다른 사람을 조종하는 데 능숙하고, 자기 자신이 제일 중요한 사람을 구함”

1970년대 미국의 한 연구자가 일상 속의 사이코패스(Psychopath)1)를 찾기 위해 보스턴 신문에 낸 광고다. 우리는 이미 세간을 떠들

썩하게 만들었던 연쇄살인범 유영철, 강호순 등을 통해서 사이코패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사이코패스는 어떤

사람들일까?

흔히 반사회적 인격 장애로 분류되는 사이코패스 성향의 사람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다. 무자비함, 매력, 집중력, 강

인한 정신, 겁 없음, 현실 직시, 실행력, 냉정함. 이 가운데 무자비함이나 냉정함을 제외하고는 다들 사회적 성공을 위해 필요한 역량으

로 보인다. 실제로 이러한 성향의 사람들 가운데에는 상당히 성공한 인물들이 많다. 옥스퍼드 대학의 더턴 교수는 사이코패스가 주로

어떤 분야의 직업을 선택하는지 광범위한 조사를 했다. 그 결과 맨 윗자리를 차지한 것은 기업 경영자와 법률가였고, 4위는 외과의사

였다. 한편 상위그룹인 8위를 차지한 직업은 의외로 성직자였다. 더턴 교수는 이것이 별로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고 하면서 “사이코패

스는 역동적인 권력 구조가 있는 곳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데 이런 면에서 교회는 다른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Page 60: 화폐와행복 07+08 웹

2013. 07+08.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던 2011년 7월 26일 드디어 가족들

이 필리핀에서 귀국했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살아가는 학부모 입장에

서 하고 싶진 않았으나, 하지 않을 수 없던 선택으로 시작된 기러기 생

활이 18개월 만에 마감되는 날이기도 했다. 학원을 보내고 싶어도 수

준이 안 된다는 이유로 학원 수강이 거절되고, 학원의 명성과 수강 능

력에 따라 아이들을 평가하고 부모를 평가하는 현실을 극복할 방법으

로 택한 선택의 고통이 마무리되고 정상적인 가정으로 복귀하는 즐거

운 날이었다. 날씨는 무더웠지만 가족들이 함께 있다는 이유로 행복했

다. 아이들도 그동안 키가 훌쩍 커졌고 또래의 아이들보다 머리 하나씩

은 올라와 있어 흐뭇했고, 아이 친구들은 걸리버가 되어 왔다고 부러워

했다. 오랜만에 여름 휴가도 갔다 왔고, 가족 친지를 만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모두들 가슴을 억누르는 일이 있어 마음은 편

치 못했다.

큰아이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4학년을 마쳤고, 작은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을 마친 상태에서 필리핀에서 1년 반 공부를 하였으니, 큰아이 친

구들은 6학년, 작은 아이 친구들은 3학년으로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었

다. 우리 가족들은 당연히 아이 친구들과 같은 학년으로 복귀되는데 별

의심이 없었고 가끔 통화하는 선생님도 별 무리가 없다고 말씀하셨는

데, 학교 복귀를 상담하는 자리에서 시험을 통과해야만 제 나이에 맞는

학년으로 갈 수 있다고 하셨다. 이는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1학년 낮

게 복귀해야 한다는 말이다. 2학기만 되면 자연스럽게 6학년과 3학년

으로 복귀되리라는 기대 속에서 갑작스런 학교 측의 입장 변화로 최종

적으로 시험을 봐야 한다는 것이 커다란 부담으로 우리 가족을 억누르

는 사건이기도 했다. 또래 아이들보다 덩치도 큰 아이들이 시험에 패스

하지 못하고 1학년 밑으로 복귀하여 친구들을 언니라고 부르며 학교를

다닐 생각을 하니 ‘헉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도 들었고, 아이들도 그

런 생각 속에 공부를 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듯했다. 물론 필리핀에 있

으면서 학년별 참고서로 한국 공부를 병행하였으니 별 문제가 없을 것

청렴에세이 4: 공모결과 장려상 수상작

강석현 ID본부 생산처 카드부

이라고 판단은 하였지만 잘못하면 1학년 낮게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점

이 큰 스트레스 요인이었다. 국어, 수학 같은 주요 과목은 문제가 없었지

만 암기를 많이 해야 하는 사회와 과학 과목이 문제였다. 갑작스럽게 결

정된 상황에 당황스러웠지만 남은 방학 기간 내내 공부를 할 수 밖에 없

는 상황이었다.

애초 복귀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고 하시다가 시험을 본다고 항의

를 하니 학교 선생님은 시험이 학년말에 시교육청에서 본 시험이라는

정보를 주었다. 집사람은 주위의 아이들 친구 엄마에게 7월초 시험이 어

땠는지 물어보았지만 이미 40여 일이 지나다 보니 시험 문제를 기억하

는 애들은 거의 없었다. 아이들은 8월 개학에 앞서 시험 준비에 고시생

이나 다름없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시험을 하루 앞둔 어느 날 퇴근해

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

어머니가 둘째 아이에게 도움을 주겠다며 시험지를 구했으니 줄 수는

없고 아이에게 보고 가라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이미 7월 초에 시교육

청에서 대전시 전체 학생이 본 시험이고, 학교장의 재량에 의해 똑같은

시험 문제로 8월 중순에 시험을 본다고 하였으니 지금 생각해도 충분히

시험지를 구해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순간적으로 나와 집사람, 둘째 아이는 순간적인 유혹을 느꼈고 안도

가 되었다. 내일 시험 문제를 미리 보고 풀면 제 학년으로 복귀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식사를 마치고 둘째 아이와 집사람

은 시험문제를 보러 간다고 들떠 있었고, 큰 아이는 그것을 부러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또한 초등학교 3학년 아이에게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원하는 바를 달성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판단했다. 아주 화끈하게(?) 도와주려는 아

이 친구 어머님으로부터 시작된 이 갈등은 나와 집사람의 선택으로 넘

어 왔다. 아이는 엄마의 결정을 따라가기에 엄마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편법에 의한 시험 성적인지? 아니면 편법이 아니어도 아이의 능력을

믿고, 충분히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미리 아이에게 편법을 가르치고 아

이가 느낄 성취감을 못 느끼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울러 “선생

님께서 이미 시험 문제가 어떻다고 알려 주었다는 점은 꼭 그 점수로 학

년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험이 아니고, 현 상태 파악과 떳떳한 제 학년을

찾아가는 통과 의례로 생각하자”고 설득을 했다. 아울러 아이들을 믿자

는 말도 덧붙였다.

우리는 시험 문제도 보지 않았고, 아이들은 전부 만점은 아니었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으로 시험을 통과하였다. 편법을 이용하는 순간 유혹

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부끄러운 부모가 되지 않았으며 또한

판단이 미숙한 내 아이들도 부끄러운 아이가 되지 않게 하였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위와 같은 선택의 기로에 자주 마주치게 된다. “나하나

쯤이야 괜찮겠지!” 하는 생각, “남들 다하는데!” 하는 생각, “남들 못하는

것 나는 할 수 있다”는 특권 의식이 나 자신도, 내 아이들도, 내 가정도

그릇된 길로 인도할 수 있음을 새삼 느꼈다.

올바른

부모 되기까지

Page 61: 화폐와행복 07+08 웹

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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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정

박용성 제지본부장

조병호 ID본부장

이종일 관리처장

박경택 비서실장

강상구 감사실장

황문규 해외사업1단 미주팀장

정상윤 영업개발단 압인제품팀장

한귀욱 관리처 인력관리팀장

김상민 화폐본부 인쇄처 생산조정실장

황근하 제지본부 관리처장

윤준희 기술연구원 자율운영직위

문기호 해외사업2단 국제협력팀 소속

GLOBAL KOMSCO DAEWOO 파견

최광언 홍보협력실 홍보팀장

서장수 화폐본부 소속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파견

하규식 화폐본부 관리처 관리부장

이원재 화폐본부 인쇄처 활판부장

이상배 ID본부 생산처 생산관리부장

김해명 기술연구원 자율운영직위

승 진

〈기관장〉

〈 1 급 〉

〈 2 급 〉

〈 3 급 〉

2013. 7. 1.

이민재 ID사업단 ID사업팀 소속 한국조폐공사 노동조합 파견

원소속 복귀 2013. 6. 5.

김진영 기술연구원 소속 GLOBAL DAEWOO 파견

(2013. 7. 1.~2013. 12. 31.) 2013. 7. 1.

이계홍 기술처 기술관리팀

제지본부 파견(2013. 7. 8.~2013. 12. 31.) 2013. 7. 8.

파견 및 파견복귀

박욱서, 최영억, 이양환

김정호, 정명국, 지광봉, 김상동, 김석환, 배석진, 신영민, 양철휘, 이돈재,

노봉환, 윤택중

김종술, 최인규, 강래권, 고승열, 김시헌, 김완수, 김운식, 김종성, 김지홍,

김태권, 임완혁, 문명현, 최만영, 강갑종, 박성호, 이은범, 장시화, 김우태

문한태, 민병인, 배재준, 최병태, 임우철, 장기영, 장길영

황성익

전직지원

본 사

화폐본부

제지본부

I D 본 부

기술연구원

2013. 7. 1.

장창식, 조명희, 김성기, 이사근

이해욱, 강용호, 김응한, 강영남, 강호천, 손명호, 이삼인, 장석표, 황재익,

곽태환, 정을균

강인석, 김찬경, 남덕현, 노동희, 오희두, 윤성열, 임재만, 전해일, 탁장식,

한기수, 육장복

윤기중, 이재성, 최병수, 최홍섭, 유희종, 정근배

정년퇴직

본 사

화폐본부

제지본부

I D 본 부

2013. 6. 30.

박진석 영업개발단 인식기기팀(2013. 6. 24.~2014. 6. 23.)

육아휴직 2013. 6. 24.

인사발령박성현 경영평가실장 기획처장

김인동 기술연구원 연구기획실장 경영평가실장

문승훈 기획처장 사업처장

홍창석 기술연구원 생산기술연구실장 ID사업단장

이도건 화폐본부 인쇄처 생산조정실장 기술처장

송석현 ID본부 관리처장 해외사업1단장

이재만 사업처장 노사협력실장

염병출 제지본부 생산처장 조달실장

이범우 기술처장 화폐본부 인쇄처장

채정수 화폐본부 인쇄처장 화폐본부 주화처장

유환신 제지본부 생산처 생산조정실장 제지본부 생산처장

송길영 제지본부 생산처 생산관리부장 제지본부 생산처 생산조정실장

성낙근 노사협력실장 ID본부 관리처장

박용환 해외사업1단장 기술연구원 연구기획실장

최재희 기획처 전략기획팀장 기획처 창조전략팀장

박정배 미래전략실 미래사업기획팀장 미래전략실 미래사업1팀장

문성호 미래전략실 미래사업1팀장 미래전략실 미래사업2팀장

김완중 ID사업단 주민증사업팀장 직무대행 홍보협력실 고객행복센터장 직무대행

채종천 사업처 생산관리팀장 기술처 생산품질관리팀장

김홍조 영업개발단 인식기기팀장 영업개발단 인쇄기기사업팀장

이재인 감사실 감사1팀장 감사실 경영감사팀장

최인묵 감사실 감사2팀장 감사실 기술감사팀장

김태영 영업개발단 인쇄제품팀장 화폐본부 관리처 총무부장

김교찬 화폐본부 인쇄처 인쇄2부장 화폐본부 인쇄처 생산관리부장

김응구 화폐본부 인쇄처 검사부장 화폐본부 인쇄처 인쇄2부장

권용민 관리처 인재개발팀장 화폐본부 인쇄처 검사부장

김재우 화폐본부 인쇄처 특수압인부장 화폐본부 주화처 주화생산부장

이칠홍 ID본부 생산처 여권제조부장 화폐본부 주화처 특수압인부장

장광호 기술연구원 특수잉크연구팀장 제지본부 생산처 생산관리부장

신학수 기술처 품질경영팀장 제지본부 생산처 공무동력부장

강병욱 제지본부 생산처 제지부장 제지본부 생산처 품질관리부장

김학경 제지본부 생산처 공무동력부장 제지본부 생산처 지료부장

강섭근 제지본부 생산처 지료부장 제지본부 생산처 제지부장

이만희 ID본부 관리처 관리부장 직무대행 ID본부 관리처 총무부장 직무대행 겸무

손병천 미래전략실 미래사업2팀장 ID본부 생산처 여권제조부장

정양진(기술연구원 생산기술연구실 면펄프연구팀장), 류진호(기술연구원 정보기술연구실 NID연구팀장),

전영률(기술연구원 디자인연구센터 신제품설계팀장) 기술연구원 자율운영직위

구본창, 배수현, 진용연, 박영록, 조기돈 기획처 전략기획팀 기획처 창조전략팀

이근우, 김백락, 윤인철(미래전략실 미래사업기획팀),

정영기, 김태성, 박재현(미래전략실 미래사업2팀) 미래전략실 미래사업1팀

이종선, 이진우, 임현석, 정정용 미래전략실 미래사업1팀 미래전략실 미래사업2팀

유지승, 고재삼, 유미선 홍보협력실 고객만족센터 홍보협력실 고객행복센터

양정규 ID사업단 주민증사업팀 ID사업단 시스템사업팀

서문규, 안소희, 김상헌, 장순명(사업처 생산관리팀),

안유진, 이재욱, 오창걸, 이효건(기술처 품질경영팀) 기술처 생산품질관리팀

류은숙, 구본철, 서진원, 김성현, 박명미, 이기봉, 이경주, 최관흠, 이춘배(영업개발단 인쇄제품팀),

박진석, 김양수, 변인섭, 윤정욱(영업개발단 인식기기사업팀) 영업개발단 인쇄기기사업팀

박재성, 이윤걸, 김정식, 문민희, 장영미, 최영수, 홍진석(관리처 인사관리팀),

김충현, 황은하(관리처 인재개발팀) 관리처 인력관리팀

김태완, 주진숙, 김윤경, 성민석, 강인원 감사실 감사1팀 감사실 경영감사팀

한만규, 임재식, 최성민 감사실 감사2팀 감사실 기술감사팀 2013. 7. 1.

김백락 미래전략실 미래사업1팀 기획처 창조전략팀

서문규(기술처 생산품질관리팀), 김기영(해외사업2단 국제협력팀) 미래전략실 미래사업1팀

이재욱(기술처 생산품질관리팀), 황은하(관리처 인력관리팀), 최지철(조달실 조달2팀) 기술처 기술기획팀

장 준 기술처 기술기획팀 기술처 기술관리팀

정영기(미래전략실 미래사업1팀), 김의석(기술처 기술기획팀) 기술처 생산품질관리팀

박재현 미래전략실 미래사업1팀 해외사업2단 국제협력팀

박진석, 변인섭, 이경주 영업개발단 인쇄기기사업팀 영업개발단 압인제품팀

성민석 감사실 경영감사팀 관리처 인력관리팀

권현석 경영평가실 경영평가팀 노사협력실 노사협력팀

김충현 관리처 인력관리팀 노사협력실 급여복지팀

이재상 감사실 청렴전략팀 감사실 경영감사팀

장인석 노사협력실 노사협력팀 감사실 청렴전략팀 2013. 7. 8.

전 보

김태윤 경영평가실 경영평가팀

정규직임용 2013. 6. 5.

Page 62: 화폐와행복 07+08 웹

2013. 07+08.

www.komsco.com

Monthly Magazine ●VOL.383 ●2013 07+08

한국조폐공사 홍보협력실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언을 기다립니다.

사보기자

본 사 김순용, 김장현, 김정식, 김정원, 노경종, 류한식, 변선희, 서진원,

윤용태, 윤인철, 이응규, 이재상, 이효건, 장인석

화 폐 본 부 김리희, 김미숙, 김성곤, 김은선, 김홍락, 노윤화, 박근홍, 배승수,

송경숙, 송숙영, 안선희, 이미진, 임성운, 임현우, 신미라, 최순이,

최옥지, 한병철, 허지선

제 지 본 부 김정호, 김재범, 신형래, 양재균, 정성윤, 정인태, 조유제, 천순희,

최정규

I D 본 부 백경은, 송광남, 안계숙, 안남규, 진미향, 진승완, 최현주

기술연구원 손희승, 신화섭, 이송민, 이희광, 홍진기

사보에 바란다

강경오 화폐본부 인쇄처 인쇄2부

강석문 화폐본부 주화처 주화생산부

김상대 화폐본부 인쇄처 인쇄2부

김선영 화폐본부 인쇄처 동력환경부

김수열 화폐본부 주화처 생산관리부

김승현 화폐본부 인쇄처 공무부

김윤보 화폐본부 인쇄처 잉크부

노은희 화폐본부 인쇄처 완공부

박현동 화폐본부 관리처 관리부

심영신 화폐본부 인쇄처 공무부

이숙희 화폐본부 인쇄처 완공부

전경화 화폐본부 인쇄처 품질관리부

김영철 제지본부 관리처 관리부

배진구 제지본부 생산처 지료부

황복순 제지본부 생산처 수표부

김미선 ID본부 생산처 여권제조부

김행임 ID본부 생산처 품질관리부

박 희 ID본부 관리처 총무부

전성희 ID본부 관리처 관리부

강현주 사외독자 인천 연수구 연수3동

김영민 사외독자 대전 대덕구 비래서로

라인희 사외독자 전남 여수시 웅천동

양서정 사외독자 전북 장수군 장수읍

최석원 사외독자 부산 사하구 다대낙조2길

최자은 사외독자 광주 남구 주월동

엽서추첨은 감사실 경영감사팀염지현 사우가 수고해주셨습니다.

편집후기

더위의 정점에서 무위로 흐트러지는 마음을 다독이다.

카프카의 말처럼 ‘마음속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트려 주는 도끼’와 같은

현인들의 깨달음을 마음에 싣는다.

여러모로 헤아려 생각하건데 들쑥날쑥 그런대로

괜,

찮,

다.

“멋 따라 맛 따라” 고창은 역시 몸이 반색하며 춤을 추도록 하는 멋과

낭만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었습니다. 진녹색 평원을 수놓은 청보리밭,

그리고 복분자와 풍천장어를 곁들인, 눈과 뱃속까지 풍요롭게 해주는

맛의 고창에 올 여름이 가기 전 가족과 함께 떠나 여름 보양을 꼭 하겠

습니다. 입안에 지금부터 군침이 돕니다.

최자은 / 사외독자(광주 남구 주월동)

이번에 ‘국보 제1호 숭례문 기념주화와 메달’을 신청하면서 조폐공사

홈페이지를 접하게 되었고, 사보 “화폐와 행복”도 신청했습니다. 382

회차 사보발간이라는 발간기간에서 내공이 느껴지는 알차고 풍부한

내용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특히 5월의 화두인

‘가정의 달’ 특집으로 사원들의 아기자기한 삶의 이야기가 인상적이고

따뜻했습니다.

최석원 / 사외독자(부산 사하구 다대낙조2길)

“‘호모 리미트리스’의 에베레스트를 향한 꿈”이라는 기사가 좋았습니

다. 산은 여전히 자신의 동경의 대상이자 가고자하는 목적지라 말하는

산악인 조일호 씨의 꿈에 대한 열정과 꿈을 향한 노력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체력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등산을 하고, 자전거 하이킹에도

열정을 쏟는 그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양서정 / 사외독자(전북 장수군 장수읍)

이번호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의 기사들이

었습니다. 특히 “시민 평생교육의 장 펼쳐집니다!” 기사 참 좋았습니다.

가정 형편상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앞으로도

이런 유익한 기사 많이 올려 많은 사람들이 기사를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라인희 / 사외독자(전남 여수시 웅천동)

가정의 달 특집 “안녕하세요”를 읽다보니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어

려울 때 기댈 수 있는 것은 가족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족

끼리 ‘사랑한다’, ‘고맙다’ 하며, 서로 격려해주고 이해하면서 더불어 살

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글

부탁드립니다.

강현주 / 사외독자(인천 연수구 연수3동)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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