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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모든 것들 롭게 하는 소리 마내 모든 것 래대로 되돌리리라 여는 모든 것들 롭게 하는 소리 마내 모든 것 래대로 되돌리리라 여는 모든 것들 롭게 하는 소리 마내 모든 것 래대로 되돌리리라 여는 모든 것들 롭게 하는 소리 마내 모든 것 래대로 되돌리리라 , . , . , . , . 어나세요 < .> 혁 신 부르는 목소리에 키려 하였다 하지만 마는 달리 눈꺼풀 . 쉽게 올라가지 않았다 그는 냉정하게 신 천추에게 당하여 미 만신창가 되어 . 다는 것 떠올렸다. 죽지 않 것 용하 .’ 혁 식만 는 상태로 그동안 신에게 벌어졌던 들 차분히 떠올려 보았다. 한창 기타 연주에 두하 던 그가 갑기 정신 차리 보니 상한 세에 뚝 떨어 져 었던 것 모든 시었다 그는 신 손에 쥐어진 검 한 루와 상상신검 . 라는 책 한 로 낯선 세에서 최 수가 되었다. 하지만 그가 년라는 기나긴 세 동안 연마하여 림 최 수가 된 10 는 단 하나 래 던 세로 돌아가기 함었다 , . 상상신검에는 상상신검 완성하여 세상 하라 라는 절 었다 그것 .” . 본 혁 림 평화를 협하는 마 주 천추 를 처단하는 것 래 던 세상로 돌아가는 방법라 믿어 심 않았다. 그는 신 믿 해 귀환 해 천추와 전 눈앞에 두 었다 하지만 천 , . 추와 전 목전에 둔 때 만난 아름다 여 연희 는 혁 죽로까지 아넣었다 . 그 아름답 정숙하던 여 설마 천추 아내 줄 나는 그들에게 놀아난 꼭두 …… 각시나 다름없었나!’ 혁 절망에 빠졌다 미 내 외상 역시 심각한 수준었기 때에 래 던 . , 세로 돌아가기는커녕 당 목숨 부지할 수 지조차 었다 하지만 혁 그렇게 . 절망에 겨는 사에도 끊없 혁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눈 떠요 어서 < . .> 혁 신 애타게 부르는 목소리에 안타까졌다 당라도 그 목소리가 부르는 대로 . 서둘러 키 싶었다. 런 에서 눈 감지마세요 모든 바로 지금부터 시니까 어서 눈 떠보 < . . , 세요.> 그 부드러 목소리는 솜털처럼 혁 간질 었다 혁 신 마속에서 짙 . 절망 조금씩 걷히는 것 느끼며 힘게 눈꺼풀 들어올렸다. 혁 눈 뜨 제 먼저 눈에 들어온 것 푸른 하늘었다 새파란 하늘 름 한 점 . 없 맑았다 그 아름다 하늘에 감탄하던 혁 신 어느 모래사 에 누다는 것 . 깨달았다. , …… 혁 신소리를 내면서 가까스로 켰다 저 다 아팠지만 그는 그래 . 도 신 직 수 다는 사실에 놀랐다 심각한 외상 신 직 . 수 다는 것 기적에 가까다 반쯤 킨 혁 리에서 어서기 해 에 힘 . 주었다 하지만 안간힘 써도 리에서 어서는 것 리였다 . . 어서면 안돼요 부상 꽤 심하니까요 < . .> 하 요한 목소리 마 풍랑 지나간 파도소리 같 목소리가 혁 귀를 파들 , 었다 혁 깜짝 놀라 목소리가 들린 로 시선 들어올렸다 . .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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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소리가 세상에 울려퍼지는 순간, 고대에 잠들었던 힘 상상력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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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묶여있는 모든 것들을 자유롭게 하는 소리 마침내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리리라묶여있는 모든 것들을 자유롭게 하는 소리 마침내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리리라묶여있는 모든 것들을 자유롭게 하는 소리 마침내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리리라묶여있는 모든 것들을 자유롭게 하는 소리 마침내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리리라, ., ., ., .

일어나세요< .>

혁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몸을 일으키려고 하였다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눈꺼풀은.

쉽게 올라가지 않았다 그는 냉정하게 자신이 천추에게 당하여 몸이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죽지 않은 것이 용하군‘ .’

혁은 의식만 있는 상태로 그동안 자신에게 벌어졌던 일들을 차분히 떠올려 보았다.

한창 기타 연주에 몰두하고 있던 그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상한 세계에 뚝 떨어

져 있었던 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그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검 한 자루와 상상신검 이. ‘ ’

라는 책 한 권으로 낯선 세계에서 최고의 고수가 되었다.

하지만 그가 년이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 무공을 연마하여 무림 최고의 고수가 된 이유10

는 단 하나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함이었다, .

상상신검에는 상상신검의 무공을 완성하여 세상을 구하라 라는 구절이 있었다 그것을“ .” .

본 혁은 무림의 평화를 위협하는 마교의 교주 천추 를 처단하는 것이 원래 있던 세상으로‘ ’

돌아가는 방법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는 자신의 믿음을 위해 귀환을 위해 천추와의 결전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천, .

추와의 결전을 목전에 둔 때 만난 아름다운 여인 연희 는 혁을 죽음으로까지 몰아넣었다‘ ’ .

그 아름답고 정숙하던 여인이 설마 천추의 아내일 줄은 나는 그들에게 놀아난 꼭두‘ ……

각시나 다름없었구나!’

혁은 절망에 빠졌다 이미 내공을 잃고 외상 역시 심각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원래 있던. ,

세계로 돌아가기는커녕 당장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었다 하지만 혁이 그렇게.

절망에 잠겨있는 사이에도 끊임없이 혁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떠요 어서< . .>

혁은 자신을 애타게 부르는 목소리에 안타까워졌다 당장이라도 그 목소리가 부르는 대로.

서둘러 몸을 일으키고 싶었다.

이런 곳에서 눈을 감지마세요 모든 일은 바로 지금부터 시작이니까 자 어서 눈을 떠보< . . ,

세요.>

그 부드러운 목소리는 솜털처럼 혁의 몸을 간질이고 있었다 혁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짙.

은 절망이 조금씩 걷히는 것을 느끼며 힘겹게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혁이 눈을 뜨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푸른 하늘이었다 새파란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그 아름다운 하늘에 감탄하던 혁은 자신이 어느 모래사장 위에 누워있다는 것.

을 깨달았다.

으 으윽“ , ”……

혁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몸을 가까스로 일으켰다 몸 이곳저곳이 다 아팠지만 그는 그래.

도 자신이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심각한 외상을 입은 자신이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웠다 반쯤 몸을 일으킨 혁은 자리에서 일어서기 위해 몸에 힘.

을 주었다 하지만 안간힘을 써도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은 무리였다. .

일어서면 안돼요 부상이 꽤 심하니까요< . .>

잔잔하고 고요한 목소리 마치 풍랑이 지나간 파도소리 같은 목소리가 혁의 귀를 파고들,

었다 혁은 깜짝 놀라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시선을 들어올렸다. .

Page 2: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누구 냐“ ?”…

그렇게 말한 혁의 눈앞 목소리가 들린 바로 그 자리에는 작은 아이가 서있었다 단발머, .

리칼에 파란색 옷을 입은 아이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이는 혁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혁은 그 아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이곳과 상성이 좋아서 다행이에요 이 땅의 기운이 다시 건강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 .>

이 땅의 기운 여긴 대체 어디지“ ? ?”

혁은 혼란스러웠지만 당장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부터 확인하고 싶었다 아이는 여전.

히 입을 열지 않았지만 혁의 물음에는 답해주었다.

독도 상상의 끝과 끝이 지평선과 닿은 땅 모든 것을 아는 장소이자 모든 것을 깨닫는< . .

곳이죠.>

그게 무슨 소리지 그리고 넌 대체 누구야 어째서 너 같은 아이가 이런 곳에 혼자“ ? ? ”……

거기까지 말한 혁은 욱신거리는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말을 멈추었다 그러자 아이는 천.

천히 다가와 혁의 어깨에 가만히 손을 올렸다.

지금은 모든 걸 다 알려드릴 수 없어요 우선 급한 건 외상을 치료하고 내공을 회복하< . ,

는 일이에요.>

아이의 말에 혁은 당황하면서 고개를 저었다 단전도 텅 비어있고 자신의 운기조식을 도. ,

와줄 이도 없는 상황에서 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아이는 자.

리에서 미동도 않는 혁의 어깨로부터 손가락을 움직여 몇 곳의 혈을 뚫었다.

크윽“ !”

놀람과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혁은 소리를 내질렀다 하지만 아이는 그런 혁의 반응에 개.

의치 않고 진맥을 짚었다, .

이제 움직여보세요< .>

움직여보라니 지금의 난 어“ , ?”……

아이의 말에 반박하려던 혁은 깜짝 놀랐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상반신을 일으키는 게 고.

작이었던 그가 어느새 몸을 비교적 수월하게 일으킬 수 있었다 혁이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자 아이는 안심한 얼굴을 하였다.

움직이실 수는 있게 되었네요 다행이에요< . .>

그래 하지만 아직 완전하지는 않아“ . .”

혁은 목이나 팔을 가볍게 움직여보고 그렇게 말했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욱씬하는 고통.

이 느껴졌다 일어서는 것도 걷는 것도 가능했지만 아직 외상의 흔적과 사라진 내공의 반. ,

동이 그를 괴롭게 하였다.

괜찮아요 여기는 아저씨를 위해 준비된 공간이니까 이 곳에서라면 아저씨는 원래 상태< . .

로 아니 그 이상으로 건강해질 수 있어요, .>

아저씨라니 그게 무슨 아 아니 그건 아무래도 좋아 여기가 날 위해 준비된 공간“ , , . .……

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지?”

혁이 그렇게 묻자 아이는 몸을 반쯤 돌리며 혁을 향해 말하였다.

궁금하세요 그렇다면 절 따라오세요< ? .>

뭐 어디로 자 잠깐 기다려“ ? , !”……

혁은 뒤도 안 돌아보고 앞장 서는 아이를 부리나케 쫓아 나섰다 아이는 길에 익숙한 듯.

흐트러짐 없는 발걸음으로 모래사장을 벗어나 돌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혁 역시 십년이라.

는 시간 동안 무공으로 몸을 단련한 상태였지만 아무래도 부상이 다 낫지 않은 상태이다 보

Page 3: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니 아이를 따르면서 자연스럽게 호흡이 흐트러지기 시작하였다.

헉 헉 아직 멀었냐“ , . , ?”

거의 다 왔어요 조금만 더 요< , .>

그렇게 제법 걸어 그들은 눈앞에 거대한 바위벽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바위벽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그 곳은 황량할 뿐이었다 혁은 대체 아이가 이곳에서 뭘 하자고 자신을 데.

려온 것일까 생각하며 거친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다.

그 때 아이는 휘익 가볍게 바닥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순식간에 아이의 몸이 공중으로, , .

떠올라 눈앞에 있는 바위벽 너머로 사라졌다 혁은 당황하여 아이를 따라 바닥을 박차고 뛰.

어올라 눈앞의 바위벽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바위벽 너머에 있는 것은 혁이 생각한 풍경과는 달랐다 그곳은 바닥이 뻥 뚫려.

있는 짙은 어둠이 가득한 공간이었다 혁은 놀라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며 비명을 질렀다.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

혁의 비명소리가 메아리치듯이 울려 퍼지며 그의 소리는 점차 사라졌고 곧 바위벽이 있,

던 곳은 조용해졌다.

한참 후 정신을 차린 혁은 자신이 어두운 동굴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가 뛰어넘.

은 바위벽 안쪽에 있는 구멍은 아무래도 이 곳과 연결되어있는 것 같았다.

이게 대체 무슨 짓이야 날 죽을 셈이었냐“ ! !”

눈을 뜬 혁이 자신의 앞에 서있는 아이에게 그렇게 소리를 질렀다 아이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안 죽었잖아요 그리고 아저씨는 이정도로 죽지도 않아요< . .>

그걸 어떻게 장담을 해 그러다가 죽으려면 어쩌려고“ ! !”

이 곳은 아저씨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라니까요 그런 장소에서 아저씨가 죽을 리가 없잖< .

아요.>

아이가 약간 짜증스럽게 그렇게 말하자 혁 역시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러고 보면 아까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넌 분명 이 곳이 독도 라고 했지 분명“ < > .

내가 있는 지금 이 곳이 독도가 맞는 거야?”

혁의 물음에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혁은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면서 생각에 잠겼다. .

독도라는 지명 은 혁에게 있어서 결코 낯선 이름이 아니었다 이 이상한 중원 무림의( ) .

세상에 오기 전 혁이 원래 있던 세계에도 독도 는 존재하였다 혁은 어쩌면 지금 자신이< > .

서 있는 이 독도 와 원래 혁이 있던 세상의 독도 가 무언가 연결되어있을지도 모른다고< > < >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아까 분명 이 아이는 상상의 끝과 끝이 지평선과 닿은 땅이라고 말했지 그게 대체‘ ……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지?’

혁은 자신이 알고 있는 대로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생각을 하려고 해도 혁.

이 알고 있는 사실은 너무 적은 단편적인 것들뿐이었다 결국 혁은 다시 한 번 아이에게 질.

문을 던지려고 하다가 이제까지 자신이 아이의 이름조차 몰랐던 사실을 깨달았다.

제 이름이요 저에게 이름은 의미가 없어요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제 이름이고 동시에< ? . ,

그 어느 것 하나도 제 이름이 아니니까요.>

Page 4: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하지만 이름이 없다면 네가 널 부를 수가 없잖아 게다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 ,

심지어 형체 없는 것에도 이름이 있는데 너에게 이름이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아니요 그렇지만도 않아요 이름은 무언가를 고정시키고 안착시켜요 소속과 안도를 얻< . . .

는 대신 이름 붙여진 존재는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나로부터 멀어지는 거예요 나는 아저.

씨를 돕기 위해 이곳에 있었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나로 존재해야만 해,

요.>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아이의 말에 혁은 고개를 저었다.

사실 혁이 이 이상한 세계로 와서 가장 많이 겪은 문제는 바로 이러한 의사소통 장애였

다 분명 같은 언어를 구사하여 같은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혁은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이들의 말을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들의 대화방식은 혁에.

게 그야말로 뜬구름 잡는 식이나 다름없었다.

사실 이름이 있어야 부르기에는 편하지만 어쩔 수 없지 그럼 그냥 너를 얘야 라고 부“ . ,

르도록 할게 그래도 괜찮아. ?”

네 그렇게 하세요 아저씨< . . .>

아 그러니까 아까부터 말했지만 난 아직 아저씨라고 불릴만한 나이가“ , ! , ”……

저에게 아직 궁금한 게 있으신 거죠< ?>

자신이 아직은 아저씨라고 불릴 연령대가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려던 혁은 아이의 말에 앓

는 소리를 내면서 말을 삼켰다 그리고 대신 아까부터 궁금하게 여겼던 것들을 하나하나 물.

어보기 시작하였다.

그럼 우선 좀 묻자 넌 대체 누구니“ . ?”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아저씨를 돕기 위해 이곳에 있는 존재 그게 저를 표현할 수 있는< . ,

최대의 설명이에요.>

나를 도와주기 위해서라니 그럼 대체 날 어떻게 알고 있었던 거냐 그리고 나를 돕기“ , ?

위해 이곳에 있었다는 건 내가 어떤 일을 당할지 넌 미리 알고 있었다는 거냐.”

전 물론 아저씨를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저씨도 절 알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제가 아< . .

저씨를 돕는 역할로 뽑힌 것은 당연해요 왜냐하면 아저씨가 상상신검의 마지막 구결을 상.

상하기 위해서는 제가 필요하니까요.>

상산신검의 마지막을 상상한다고“ ?”

혁은 생각지도 못한 아이의 말에 깜짝 놀랐다 당장 자신이 처한 상황에 놀라 잊어버리고.

있던 상상신검에 대한 말이 아이의 입에서 나온 것도 놀라웠지만 상산신검의 마지막 구결,

을 상상해야한다는 아이의 엉뚱한 말이 더 놀라웠다.

아저씨는 상상신검의 마지막 구결을 기억하시나요< ?>

어느 정도는 하지만 상상신검의 비급이 적혀있는 책은 이미 천추의 손에 넣어갔어“ , .”

정확히는 연희의 손에 넣어갔어요 그녀가 그것을 다시 천추에게서 훔쳤거든요< . .>

어떻게 연희를 알지 그녀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아는 거야“ !? ?!”

혁은 자신을 이렇게 만든 여인의 이름이 아이의 입에서 나오자 흥분하여 큰소리를 냈다.

그러자 아이는 곤란한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

아저씨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셨네요 그 사람에게 속아 상상신검의 비급도 빼앗기고< . ,

심한 외상과 내상을 입었는데도 여전히 그 아줌마를 신경 쓰는 걸 보면요.>

아줌마라니 연희는 그럴만한 나이가“ ”……

그 아줌마라면 무사해요 마교의 교주 천추의 안사람에게 누가 감히 손을 대겠어요 무< . ?

Page 5: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엇보다 연희가 상상신검을 갖고 있는 한 천추조차도 함부로 그녀에게 손을 댈 수는 없을 거

예요.>

잠 잠깐 아까부터 네가 말하는 걸 들으면 마치 연희와 천추가 서로 다른 뜻을 갖고 있“ , !

는 것 같잖아 천추는 분명 연희가 처음부터 나에게서 상상신검을 훔치기 위해서라고 말했.

어 하지만 넌 연희가 천추에게 상상신검을 내주고 싶지 않은 것처럼 말하고 있잖아. ?”

아저씨를 바보라고 생각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완전히 바보는 아닌가 봐요 아저씨 말이< .

맞아요 연희는 연희의 뜻대로 천추는 천추의 뜻대로 움직이고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 , .

서 연희가 아저씨 편이라는 건 아니에요 그 사람은 정말 순수하게 자신의 목적을 위해 움.

직이고 있어요 아저씨에게 접근한 것도 상상비검을 훔친 것도 그리고 천추의 아내가 된. , ,

것도 전부요.>

연희의 목적이라니 그게 대체 뭐지 뭘 위해서 그녀는 그렇게까지 하는 거지“ , ? ?”

혁은 머리를 긁적이며 생각해보았다 상상비검이 이곳에서 최고의 무공으로 손꼽히는 것.

은 그도 진즉에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비급을 빼앗기 위해 수많은 무림인들이.

혈안이 되어있는 것도 이미 경험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연희에게서는 그들과는 다른 무언가.

가 느껴졌다 단지 강함을 추구하는 것만이 아닌 무언가가. .

아직까지 연희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는 혁은 연희가 사실은 자신을 배신하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맴돌았다 아이는 그런 혁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한심하다는, .

얼굴로 혁을 보다가 손짓하였다.

저길 보세요< .>

아이는 혁의 말을 무시한 채 손가락을 뻗어 어느 한 곳을 가리켰다 혁은 자신을 무시하.

는 아이의 태도에 구시렁거리면서도 아이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두운 동굴.

안에서 아이가 가리킨 중앙에는 작은 연못 같은 것이 있었다 그 연못은 맑고 투명한 물 덕.

분에 바닥까지 훤히 보였다.

저 연못은 상상못이라고 해요 상상하는 모든 것을 담는 물이죠< . .>

상상하는 모든 것이라니“ ?”

저 안을 들여다보세요< .>

혁은 아이가 손짓하는 대로 상상못 근처로 다가가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그러자 아까까지.

만 해도 단단한 돌바닥만 보이던 수면 아래에 무언가 흐릿한 영상이 비치기 시작하였다 혁.

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것을 한참 바라보다가 그것이 마침내 낯익은 풍경이라는 것을 알아

차렸다.

저긴“ !”……

그래요 아저씨가 이곳으로 오기 전까지 한창 기타 연습을 하던 상상마당의 합주실이< .

죠.>

어떻게 저 곳이 보이는 거지 이건 꿈이나 환상은 아닌 거지“ ? ?”

흥분한 혁은 당장이라도 물에 뛰어 들어갈 기세였다 그러나 아이는 들어가도 소용없어. <

요 그건 그냥 영상일 뿐이니까 라고 대답하였다. .> .

한 번 더 물 속을 들여다봐주세요< .>

혁은 상상못에 내력에 대해서 묻고 싶었지만 아이가 대답해주지 않을 것을 알기에 순순히

물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이번에도 처음에 보이는 것은 돌바닥뿐이었다 하지만 차츰 물속. .

에 무언가가 아지랑이처럼 퍼져나가 그것은 어떠한 형체가 되었다.

저 저건“ , ?!”

Page 6: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물속에서 비친 사람의 모습을 본 혁은 할 말을 잃었다.

그것은 분명 자신에게 뼈저리게 아픈 치욕과 고통을 남긴 마교의 교주 천추의 모습이었,

다 하지만 천추는 혁이 봤던 마교 교주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마치. .

이 세계에 오기 전 혁이 그랬던 것처럼 청바지에 티셔츠라는 차림을 한 채로 작은 나무 막

대기를 들고 있었다 혁은 천추가 들고 있는 것이 드럼 스틱이라는 것을 눈치 채고 놀랐다. .

어째서 천추가 저런 것을 아니 그보다도 그럼 천추도 이 쪽 세계의 사람이 아니었단“ ? ,

말이야?!”

아직 놀라기에는 일러요 그 옆을 보세요< . .>

아이의 말대로 시선을 옆으로 돌린 혁은 어느 정도 짐작했던 인물 연희가 천추의 옆에,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즐거워 보이는 얼굴로 기타 위에서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

저 두 사람은 나와 마찬가지로 이 세계 사람이 아닌 거야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상상마“ ?

당의 합주실에서 합주를 하던 사람들이었던 거고?”

역시 단순한 아저씨라도 거기까지는 쉽게 유추하실 수 있나보네요< .>

그거야 당연하지 저긴 어딜 보나 내가 있던 합주실이랑 똑같잖아 그럼 그 합주실에서“ ! .

연주를 하는 사람은 전부 이쪽 세계로 오게 되는 건가?”

아니에요 아저씨 모든 사람이 여기로 오는 건 아니에요 이건 다 상상마당이 유도한 결< , . .

과예요.>

상상마당이 유도한 결과라고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 ?”

아이는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고 혁의 근처로 다가왔다. .

아저씨 아저씨는 상상 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 ( ) ?>

상상 무언가를 상상하다 할 때 그 상상 그건 말 그대로 그냥 새로운 것 특이한 것을“ ? ? ,

생각하는 거잖아.”

그럼 상상에 특별한 힘이 있다는 건 믿으시나요< ?>

상상의 힘 글쎄 그렇게까지 거창한 힘이 있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 ? . .”

혁은 상상에 대한 것을 생각해보았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아이 때는 특별한 경험이었어도 어른이 되고나면서부터 무언가를 상상하면 철이 덜 들었‘

다 거나 쓸모없는 비생산적인 행위라는 말을 듣는 것이 바로 혁이 살던 세계의 모습이었.’ ‘ ’

다 그래서 아이에게 말한 말 그대로가 혁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아이는 고개를 저. .

으며 혁의 말에 반박하였다.

상상에는 특별한 힘이 있어요< .>

음 예를 들면“ ?”……

아저씨가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면 돌아갈 수 있어요< .>

뭣 그런 생각이라면 계속 했어 그래도 돌아갈 순 없었다고“ ?! ! !”

그건 아직 상상신검이 완성되지 않아서 그래요 상상신검만 완성된다면 이 세계 역시 완< ,

성되고 그럼 아저씨는 진정한 상상력자가 될 수 있어요, .>

잠깐 기다려봐 꼬마야 아까부터 아니 처음부터 난 네 얘기에 도저히 따라갈 수가“ ! , .……

없어 아무것도 모르는 나한테 네 말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로밖에 안 들려 제발 부탁. !

이니까 내가 알아들을 수 있게 이야기를 해봐.”

혁의 말에 아이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잠시 보았다 그리고 눈을 감으며 이렇게 이야기.

를 시작하였다.

Page 7: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먼 그러니까 아주 먼 옛날일지도 모르고 어쩌면 아주 먼 미래일지도 몰라요 세상에는< , , .

어떠한 힘이 존재하고 있었어요 강력한 그 힘은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케 만드는 힘이며 꿈.

꾸는 것들을 모두 이루게 하는 힘이었죠 그 힘이 존재하던 시대의 사람들은 모두 그 힘을.

이용하여 행복하고 안락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어요 사람들은 그걸 신이 준 선물이라고.

여겼죠.>

신이 준 힘이라 그런 힘을 누구나 다 가질 수 있었다는 거야“ ?”……

네 누구나 다 그 힘을 사용할 수 있었어요< . .>

그렇다면 당연히 다툼이 발생했겠군“ .”

혁으 중얼거리자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슬프지만 그래요 힘을 가진 사람들은 서로 자신의 힘을 이용하여 싸움을 벌이기 시작하< .

였어요 처음에는 아주 작은 싸움이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차츰 흘러가면서 그것은 그 힘을. .

가진 모든 사람들의 싸움이 되었죠 싸움이 계속되면서 사람들은 점차 지쳤고 많은 사람들. ,

이 다치거나 사라졌어요 그리고 그 결과 마침내 지상에서 신이 준 그 놀라운 힘을 자취를. ,

감추었어요.>

그런 힘이 존재했었다니 그런 건 이 세계에서도 그리고 내가 원래 있던 세계에서도“ ……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건 어쩔 수 없어요 사람들은 모두 그 놀라운 신의 선물 꿈꾸는 모든 것을 이루는 힘< . , ,

상상력을 잊어버리기로 했거든요.>

상상력을 잊어버리다니 아까도 상상의 힘에 대해서 말 하더니 지금 그 이야기를 하는“ ?

거야?”

네 상상력 아저씨의 세계에서 존재하던 고대에 사라진 신비의 힘 지금은 그저< . ( ). .

상상하다 라는 행위만으로 남아버리고 힘을 잃어버린 힘이죠, .>

야 상상을 하는 건 누구라도 할 수 있어 하지만 상상한 게 현실로 이루어지는 일 같은“ , .

건 없잖아?”

그러니까 말했잖아요 이미 힘을 잃어버린 힘이라고요 예전 어느 시대에는 분명히 사람< . .

들이 상상하던 게 그대로 이루어진 시절이 존재했어요 하지만 오랜 싸움에 지친 사람들은.

상상력의 힘이 사라지길 원했고 그 결과 상상력은 그 힘을 잃고 그저 상상하는 행위 자체,

만 남았죠.>

그럴 수가 그건 말도 안 돼“ .”……

믿지 못하시겠어요< ?>

당연하지 상상만으로 원하는 현실이 이루어진 다면 그건 정말 끝내주잖아 세상에는 아“ . .

픈 사람도 없을 거고 죽는 사람도 없을 거고 고통이나 슬픔은 모두 사라질 거야 인류에게, , !

그건 최고의 선물이 될 거라고.”

이미 실패한 전례가 있잖아요< .>

그 그거야 그렇지만 한 번 실패했으니까 더 이상 실패하지는 않을 거야“ , ! !”

그래요 사람들은 대부분 아저씨와 같은 반응을 보이겠죠 실제로 상상력에 대해 알았을< . .

때 아저씨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있었어요, .>

아이는 가만히 물속을 들여다보았다 혁 역시 아이를 따라 물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물. .

바닥에는 어느새 몇몇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 보였다 그들은.

Page 8: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혁이 있는 것과 비슷한 동굴 안에 모여서 꼭 상상못처럼 생긴 연못을 보고 있었다.

그들 중 누군가는 흥분한 것 같이 새빨개진 얼굴을 하고 있었고 누군가는 질린 것 같이,

새파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몇몇은 격양되어 있었고 몇몇은 차분해보였다. .

저 사람들은 독도에서 상상력의 존재를 알게 된 사람들이에요< .>

뭐 독도에서 상상력에 대해 알게 되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 ? ?”

혁이 묻자 아이는 그걸 먼저 말씀드리는 걸 깜빡했네요 라고 말하며 설명하였다< .> .

제가 고대에 상상력으로 인한 큰 싸움이 있었다고 말했었죠 바로 그 마지막 싸움이 벌< ?

어졌던 장소가 아저씨의 세상에 있는 독도였어요 그래서 독도에는 상상력의 비밀을 간직한.

상상못과 상상력을 일깨우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들이 존재했어요 우연찮게 독도를 방문했.

던 사람들의 일부가 그걸 발견했고요.>

그렇다면 여기 있는 독도와 원래 세계의 독도는 어느 정도 연결되어있는 뭐 그런 곳이“ ,

라는 거야?”

네 비슷해요 상상못이 존재한다는 점 상상력자들에게 기회의 섬이라는 점은 이곳도 저< , . ,

곳도 모두 같아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진짜는 아저씨가 있던 세계에 있는 독도에요 그 독. .

도에서는 할 수 있어도 이 독도에서는 할 수 없는 게 많거든요.>

아이는 혁이 입을 적 벌리고 그럴 수가 라고 중얼거리는 것을 물끄러미 보았다“ !” .

독도에서 상상력이 가진 놀라운 힘의 비밀을 안 사람들은 모두 그 강한 힘을 되찾고 싶< ,

어 했어요 그래서 상상력의 힘을 되찾기 위한 비밀 조직을 결성했어요 그들의 목적은 상. .

상력을 복구하여 인류의 삶을 보다 행복하고 안락하게 만드는 것 상상력이 인류 행복 증진.

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에 있었죠.>

그건 좋은 일이네 하지만 대체 어떤 식으로 힘을 되찾으려고 하는 거지 무언가 방법“ . ?

같은 게 있긴 한 거야?”

저들은 일반인들 가운데서 특별하게 상상력에 뛰어난 잠재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냈<

어요 그리고 그들이 스스로 자신들에게 다가오도록 만들었죠. .>

스스로 다가오도록 하다니“ ?”

때로는 공모전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때로는 아카데미라는 방법을 통해서 때로는 인큐< , ,

베이팅이라는 오디션을 통해서 그렇게 수많은 예비 상상력자들이 상상마당을 찾게 만들었,

어요.>

사 상상마당 그렇다면 상상력 회복을 위한 비밀 조직이라는 게 바로“ , ?! ?”……

맞아요 그리고 상상마당이야말로 사람들에게서 상상력을 회복시켜 여러 고통으로부터< .

세상을 구하려는 비밀결사조직이에요 상상마당은 실제로 상상력을 어느 정도는 회복하는.

데 성공했어요 그래서 그들은 현재 회복한 상상력을 이용하여 전 세계에서 벌어나는 사건.

이나 사고를 막거나 해결하는 비밀임무를 수행중이기도 하죠.>

어느 정도로 회복을 했다니 어느 만큼인데“ , ?”

그야말로 일부에 불과해요 과거에 상상력이 전지전능한 힘이었던 것에 비하면 우스울< .

정도로 하지만 현대인들에게는 초능력에 가까운 능력이죠 그래서 상상마당은 계속해서 상, .

상력자들을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더 강한 힘을 가진 상상력자를 찾는다면 틀림없이.

고대의 상상력을 복구하는 일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테니까요.>

그렇다면 나 역시 상상력을 갖고 있다는 말이야“ . ?”

혁이 놀라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켜보였다 아이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네 아저씨는 상당히 높은 상상력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상상마당 역시 아저씨에게 거< . .

Page 9: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는 기대가 크죠.>

긴 말을 마친 아이는 잠시 말을 마치고 숨을 쉬었다 혁 역시 그 틈을 타 재빨리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아직까지 혼란스러웠지만 이미 산전수전을 다 겪은 그는 아이가 들려준 이야.

기가 마냥 허무맹랑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아이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 ,

신이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갈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그는 순수하게

그 사실을 기뻐하였다.

좋아 알았어 상상마당의 정체에 대해서라면 이제 이해했어 하지만 대체 상상마당과 이“ , . .

세계는 무슨 관계가 있는 거야 난 어째서 여기에 온 거야 그리고 집으로 돌아갈 수는 있? ?

는 거지?”

혁이 정신없을 정도로 질문을 퍼붓자 아이는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전부 대답해드릴 수는 없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저씨는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어요.>

좋아 그것만 알게 되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져도 괜찮아“ ! !”

혁은 희망에 가득 찬 얼굴로 기쁨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그 순간까지 잊고 있었던.

전신의 고통이 그를 엄습하는 바람에 그는 으그극 소리와 함께 허리를 부여잡고 말았다“ !” .

우선 오늘은 이만 쉬는 게 좋겠어요 무엇보다 부상을 치유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 .>

뭐 하지만 이 정도 부상이라면 치유하는 데 시간이 꽤나 걸릴 것 같은데“ ? .”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아까 말했다시피 이곳은 아저씨를 위해 존재하는 장소고 여기에< . ,

는 상상못이 있잖아요.>

상상못 상상못에서 뭘 하는건데“ ? ?”

상상못이 고작해야 무언가를 보는 용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혁은 의아한 얼굴로

그렇게 물었다 아이는 아무 말 없이 혁의 등에 손을 대었다 그리고 혁이 방심한 틈을 타. .

그대로 그를 상상못으로 떠밀어버렸다.

푸합 야 꼬맹이 너 이게 진짜 뭐하는 짓이야“ !!!! , , !!!”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다가 간신히 자세를 바로 한 혁이 머리만 내민 채 외쳤다 아이는 그.

런 혁의 말에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말했다.

잔말 말고 집중하세요< .>

뭐 무슨 말“ , ”……

아이가 던진 수수께끼 같은 말에 응대하려던 혁은 낮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숨을 들이켰

다.

그 순간 무언가에 대한 깨달음이 혁의 몸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혁은 무의식중에 자세를, .

바르게 하여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물속에 잠겨있던 혁의 몸이 서서히 물.

위로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수면 위에 가부좌를 하고 앉은 혁은 자연스럽게 심호흡을 하며.

운기행공에 들어갔다.

혁은 눈을 감고 오감을 막아 세상과의 정보를 전부 단절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

고 그의 안으로 끊임없이 세상이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이럴 수가 이렇게 넘쳐흐르는 기를 느끼는 것은 처음이다 휩쓸리지 않으려면 정신을 바‘ , .

짝 차려야겠어!’

혁의 몸 안에서 느껴지는 그것은 아주 미약한 힘이었다 온 신경을 다 집중하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로 작았지만 그래도 분명히 혁의 안에서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힘이 존재

하고 있었다.

Page 10: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처음에 분명 그것은 바람처럼 가볍고 불꽃처럼 뜨겁고 물처럼 잔잔한 것이었다 혁은 마.

치 포근한 무언가에 감싸인 것 같은 안락함마저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것은 마치 혁 그 자체를 집어삼킬 듯이 강한 파동이 되어 혁의 전신

에 퍼지기 시작하였다.

크흑“ !”……

혁은 짧은 비명을 몸을 비틀었고 그 반동으로 더한 고통이 그를 엄습해왔다 전신에 구, .

멍이 난 것 같은 감각과 그 구멍 안으로 무언가가 들어오고 동시에 빠져나가는 것 같은 감

각이 혁을 괴롭혔다 하지만 혁은 이를 악물고 그 모든 것을 참아내었다 그러자 차츰 다시. .

잔잔한 물결 같은 힘이 혁을 감싸기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짧은 혹은 긴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혁의 몸.

안에서 꼬여있던 기의 흐름은 어느 정도 원래대로 되돌아간 상태였다 혁은 후우 하는. “ ~”

긴 한숨과 함께 살며시 눈을 떴다.

괜찮으세요< ?>

혁은 눈을 가늘게 뜨며 자신의 주변에 서있는 아이의 모습을 확인하였다 아이는 혁이 눈.

을 감았을 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있었다.

그래 정말 굉장한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 . . ?”

혁은 가볍게 몸을 움직이며 자신의 회복 상태를 확인하였다 아까까지는 걸어 다니는 게.

고작이었던 그의 몸이 이제는 이전의 몸 상태를 거의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텅 비어있던 단

전도 가득 차오른 상태였다.

상상못의 힘 덕분이에요 상상못은 상상하는 모든 것을 담는 것이니까요< . .>

그러니까 상상못 안에서 운기행공을 했기 때문에 부상이 치유가 되었다는 말이야 영약“ ?

이나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도?”

여긴 원래 그런 구조로 되어있어요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아저씨는 어느 날 갑자기< . ,

낯선 세계로 오고 그 낯선 세계에서 무림 절정의 고수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믿을 수 있어,

요?>

혁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만약 그런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들었다면 당장 정신병.

원에 갈 것을 추천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혁은 자신이 겪은 일이기에 이 세계를 받아들이.

고 자신의 상황도 인정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혁은 말도 안 되는 상상못의 존재도 상, . ,

상력의 힘도 비교적 쉽게 믿을 수 있었다 기운을 얻은 그는 밝은 얼굴로 자리를 박차고 일.

어섰다.

좋아 이 상태라면“ , !”……

천추와 재대결을 벌일 수 있겠어 라고 외치려던 혁은 다시 아이의 손에 의해 저지당했!

다.

아직 안돼요 아직은 치료가 더 필요해요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면 천추를 이기는 건< . .

불가능해요 아저씨는 이미 한 번 천추에게 졌잖아요. .>

뭐야 상상력의 힘 어쩌구로 이길 수는 없는 거야“ ? ?”

당연하죠 세상 일이 그렇게 쉽게 돌아가겠어요 아저씨가 진정한 상상력자가 되는 건< . ?

상상신검의 무공을 완성하여 세상을 구하라는 조건을 해결하고 나서에요.>

상상신검의 무공을 완성하라고 그러고 보니 아까도 그 말을 했지 그럼 이제 어째야 하“ ? .

지?”

어째든 지금은 치료에 집중하도록 하세요 이 기세라면 하루 이틀 정도면 완벽한 상태를< .

Page 11: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회복할 수 있을 거예요.>

아이의 말에 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상태는 호전되었지만 이전과 같은 몸 상태로 회.

복하기 위해서는 아직 더 시간이 필요했다 혁은 다시 한 번 눈을 감고 바닥에 가부좌를 틀.

고 앉았다 그가 운기행공을 시작하자 수면 위에 떠오른 그의 몸이 하얀 빛에 감싸였다. .

이게 상상력의 진정한 힘 굉장하구나‘ ! .’

혁은 온몸으로 그것을 맞아들이며 눈을 감고 조심스럽게 기를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이게 고작해야 이게 다란 말이야“ , ?!”

연희는 손톱을 질근질근 깨물며 바닥에 책 한 권을 내동댕이쳤다 책의 겉표지에는 상상. <

신검 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

천추를 속이고 혁을 배신해가면서 얻은 상상신검이 고작해야 미완성품이라니 이래“ , !……

서야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초조해진 연희는 방안을 어지럽게 돌아다니며 생각에 잠겼다.

상상신검 그 책을 손에 넣으면 틀림없이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천추,

도 연희도 믿고 있었다, .

연희가 상상신검에 집착했던 이유 그 자체는 바로 그것이 문을 여는 열쇠라고 믿었기 때

문이었다 그러나 천추는 연희가 갖은 고생을 하여 얻어낸 상상신검을 보고 그것이 열쇠가.

아니라고 하였다 천추의 말이 거짓이라고 생각했던 연희는 그의 눈을 피해서 몰래 상상신.

검을 훔쳐냈다 하지만 기대에 가득 찬 연희가 볼 수 있었던 것은 마지막이 비어있는 미완.

성의 비급일 뿐이었다.

이럴 리가 없어 분명 상상신검은 이 세계를 완성시키기 위한 열쇠 문과 문을 여는 열“ . ,

쇠 그 자체야 상상력자라면 당연히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힘. !”

연희는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서 같은 밴드에서 기타를 치던 기타리스트였다 연주.

하는 것도 연습하는 것도 좋아하던 그녀는 한참 합주실에서 홀로 남아 연습하던 어느 날,

갑자기 혁이 그랬던 것처럼 낯선 세계로 떨어져버렸다.

낯선 세계에 떨어진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창의비파 라는 이름의 비파였고 그녀는‘ ’ ,

혁처럼 열심히 수련을 하여 세상을 구한다면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

다 그리고 험난한 수련을 통해 창의비파를 자유자재로 다루게 된 그녀는 마침내 마교의 교.

주 천추를 찾아갔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

그것은 천추 역시 이 세계 사람이 아닌 자신과 같은 세계의 사람이라는 사실이었다.

천추는 그녀에게 자신 역시 연희와 똑같은 길을 걸었지만 결국 남은 것은 새로운 마교의

교주가 된 자신뿐이었다고 말하였다 연희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 .

강해지기 위해 필사적으로 무공을 연마하였고 마침내 중원무림에서 최고의 고수로 불리게,

되었다 그녀는 언젠가는 이 무공을 통해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고 싶었다. .

하지만 그녀에게는 그 이후가 없었다.

아무리 무공에 매진해도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

바로 이 세계가 만들어진 세계만들어진 세계만들어진 세계만들어진 세계라는 것을.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서 만들어진 세계 그것도 미완의 세계 속에서 천추와 연희는 갇혀,

Page 12: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있었다.

대체 어떻게 하면 이 세계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그녀는 절망하였다 그리고 한 가지, .

중요한 단서를 얻게 되었다.

상상신검“ ”……

천추와 연희는 이미 상상마당의 존재와 그 목적을 깨닫고 이 세계가 상상마당에 의해서,

만들어진 세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천추와 연희가 이 세계에 갇힌 이유가 세계를.

완성하는 것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상상력으로 이 세상을 완성하는 자만이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상상력으로 이 세상을 완성하는 자만이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상상력으로 이 세상을 완성하는 자만이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상상력으로 이 세상을 완성하는 자만이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

그래서 연희는 이 세상을 완성하기 위해서 노력하였다 하지만 이미 원래 세계로 돌아가.

는 것에 집착할 뿐인 그녀는 자신의 상상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그 결과 천추는 사.

람들이 누구나 두려워하는 마교의 교주이며 연희는 그의 아내라는 세상이 완성되고 말았다.

혁은 대체 년 동안 무얼 한 거지 상상신검을 완성시키지도 않은 주제에 천추와 대결“ 10 ?!

을 하려고 하다니 !”……

연희는 다시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생각에 잠겼다 이미 천추 역시 연희를 오래전부터.

믿지 않고 있던 것은 자명한 일이었고 연희 역시 천추를 믿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하루, .

빨리 이 세계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만이 가득하였다.

혁을 찾아야해“ .”

한참동안 방을 서성이던 연희는 단단히 결심을 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이 세상에 연희도.

천추도 더 이상 손댈 수 없다면 남은 건 혁밖에 없었다 연희는 혁이라면 틀림없이 상상신.

검의 끝을 완성하고 이 세상을 완벽하게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였다, .

하지만 어디 가서 그를 찾지 그는 이미 천추의 손에 당하였는데 살아 있기는 할까“ ? ?……

아니 아니야 이 세계는 혁을 선택했어 그에게는 틀림없이 천우신조가 닿았을 거야 그렇, . . .

다면 그는 ”……

연희의 눈에는 다시금 생기가 돌아왔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상상신검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틀림없이 살아 있을 거야 그를 찾아야만 해“ . .”

그렇게 생각한 연희는 당장 혁을 찾아 나설 채비를 꾸리려고 하였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방문이 열렸다 놀란 연희가 뒤로 몇 걸음 물러서자 안으로 낯익은 인물이 들어섰다. .

처 천추 당신이 어떻게“ , !? !?”

이상한 걸 묻는군 여기가 어떤 세계인지 있었어 네가 아무리 꽁꽁 숨겨도 내가 원하기“ . ?

만 한다면 네가 한 짓 하나 알아내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지 여긴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세.

계니까.”

연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천추가 연희보다 훨씬 더 상상력이 강하다는 사실을 그녀는 요.

몇 년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년 동안 천추는 대내외적으로 마교의 교주. 10

로서만 행동했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연희는 천추가,

상상력에 대해서 잊은 게 아닐지 생각했을 정도였다.

그래서 상상신검을 통해서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방법은 찾았어“ ?”

천추는 빈정거리는 말투로 그렇게 말했고 연희는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

그래 당신 말 대로였어 이 상상신검은 미완성이야 이 세계는 완벽하지 않아 이제 어“ , . . .

Page 13: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떻게 할 셈이야 당신이 혁을 절벽 밑으로 떨어트리는 바람에?! ”……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상상신검을 손에 넣을 수도 없었“ .

으니까 말이야 게다가 너 역시 날 비난할 처지는 아닐 텐데. ?”

혁은 연희를 믿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상상신검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였고 연희는 그런,

혁의 믿음을 이용하였다 천추의 질타를 들은 연희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

네 말대로야 어쩔 수 없었어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제 나에게 남은 건“ . . ……

오로지 그것밖에 없었으니까.”

이 낯선 세계로 와있는 동안 연희는 줄곧 무서워하였다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갈 수 없.

는 것은 아닐지 돌아간 이후에 세상이 딴 세상처럼 변해있으면 어찌 해야 좋을지 그런 불, ,

안한 생각들이 그녀의 가슴 속에 가득차 있었다.

그래 이제 와서 설마 착한 척 하면서 날 비난하려는 건 아니겠지 이젠 돌이킬 수 없“ . ?

어 그리고 혁은 살아있으니까 그 점에 관해서라면 염려하지 않아도 될 거야. .”

혁이 살아있다고“ ?”

그래 그가 그렇게 쉽게 죽을 리가 없지 안달하지 않아도 그는 반드시 다시 날 쓰러트“ , .

리기 위해 올 거야.”

천추는 연희의 손에 들려있는 상상신검을 힐끔 보았다.

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그 녀석은 이 세상에서 악인 나를 쓰러트리지 않으면 안 되니“ ,

까.”

그게 혁의 상상으로 완성된 세계라는 거야“ ?”

연희의 물음에 천추는 아무런 대답 없이 상상신검을 빼앗아 들었다.

내가 사라지고 그 녀석이 이 세상을 벗어나느냐 아니면 그 녀석이 죽고 내가 이 세상을“ ?

유지하느냐?”

그렇게 중얼거린 천추는 연희를 힐끔 한 번 더 쳐다보고 방 밖을 빠져나갔다 연희는 천.

추가 떠난 후에도 한참 동안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 있다가 주저앉았다 그녀의 두 눈에.

는 떨어지지 않는 눈물이 매달려있었다.

일어나세요 아저씨< . .>

흔들흔들 자신을 흔드는 감각에 혁은 눈을 떴다, .

음 벌써 아침이야“ , ?”

혁은 하품을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벌써 독도에서 세 번째로 맞는 아침이었다. .

상태는 좀 어떠세요< ?>

응 완벽해 이제 다시 천추랑 싸워도 호각으로 다툴 자신이 있어“ , . !”

굉장하네요 상상마당이 어째서 아저씨에게 기대를 걸었는지 알겠어요 정말 놀라운 상< . .

상력이네요.>

혁이 독도에서 눈을 뜬 그 다음날 아이는 약속한 대로 다시 아침에 나타나 혁에게 이 세,

계와 상상마당이 어떻게 관련되어있는지를 설명해주었다.

이 세계는 처음에는 독도라는 하나의 공간을 통해 기초공사가 막 끝나있는 집터에 불과<

해요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가 미세하게 닮아있는 건 바로 저쪽 세계의 독도가 미치는 영.

Page 14: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향 때문이에요 하지만 상상마당에서 선택한 상상력자가 이 세계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

세계는 상상력자에 의해 다시 만들어져요 그리고 이 세계가 완성된다면 상상력자는 원래.

있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죠 그리고 상상신검 그것은 매번 다른 이름 다른 형태로. ,

이 세상을 완성하는 열쇠가 되어요 아저씨는 아저씨에게 주어진 상상신검을 완성하게 되는.

순간 이 세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거고요, .>

혁은 자신이 천추에게 졌던 이유가 바로 상상신검이 미완성이었기 때문이었다는 것과 상

상신검을 완성시켜야 하는 것이 바로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것 그리고 꾸물거릴 틈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하루 동안 치료에 집중하여 자신의 상태를 완벽하게.

회복하였다 그 덕분에 혁 스스로도 놀라울 만큼 그의 상태는 완벽하였다. .

좋아 그럼 이제 이 섬을 빠져나가서 천추를 만나러 가볼까“ , !”

혁이 기세 좋게 자리에서 일어서서 그렇게 외치자 아이는 한숨을 쉬었다.

아저씨 무언가 중요한 걸 잊고 있지는 않나요< , ?>

중요한 거 뭐지 아침밥 먹는 거“ ? ? ?”

아저씨는 어떻게 천추에게 이길 셈이세요< ?>……

어떻게 냐니 그거야 당연히 상상신검으로 아“ , . !”……

혁은 그제야 자신이 상상신검이 미완의 무공이라는 것을 떠올리고 머리를 감싸 쥐었다.

으으 어쩌지 무공을 완성시키다니 그런 걸 단기간에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 . !”

안될 게 뭐가 있겠어요 아저씨는 선택받은 상상력자잖아요< . .>

야 하지만 그렇게 말한다고 한들 갑자기 세상 최강의 무공을 완성시킬 수 있을 리가 없“ ,

잖아?!”

혁의 논리적인 반박에 아이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잠시 뒤 기대에 찬 혁을 보.

면서 말했다.

아저씨 상상신검의 구결을 전부 기억하고 있죠< , ?>

응 그거야 뭐 그렇지“ ? .”

그렇다면 여기서 한 번 시전해보세요 아저씨가 기억하고 있는 전부를< . .>

뭐 여기서 이렇게 좁은 동굴 안에서“ ? ? ?”

괜찮아요 어서 해보세요 멈추지 말고 끝까지 한다는 생각으로요< . . .>

혁은 망설였지만 어느새 자신의 손에 검 한 자루가 들려있는 걸 보고 머리를 긁적였다.

에라 모르겠다 어디 한 번 해보자‘ , . !’

그렇게 마음먹은 혁은 첫 구결을 떠올리며 손을 움직였다.

휘잉 챠릉, !―

바람을 가르는 검의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벽에 부딪혔다 검을 휘두르며 걸음을 옮기는.

혁의 얼굴도 어느새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어있었다 아이는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서서 혁의.

무공을 지켜보고 있었다.

휘르륵 샤악 휘릭 차르륵, , , .

상상신검의 시전에 열중하던 혁은 이전과는 달랐다 단지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필.

사적으로 무공을 연마하던 때와는 달리 지금의 혁에게는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혁은 자신.

의 검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소리가 어떠한 소리와 상당히 흡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이이이잉――――

Page 15: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이건 이 소리는‘ , ?’……

바람을 울리는 진동은 혁에게 아주 익숙한 것이었다 혁은 자신의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 소리 그 느낌 그 울림은 혁의 모든 것이자 전부인. , , ……

‘기타 소리기타 소리기타 소리기타 소리!!!’

그동안 어째서 눈치 채지 못한 것일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검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기

타 소리와 닮아있었다 혁은 이제 상상신검의 구결을 떠올리는 것을 멈춘 채 오로지 소리. ,

그 자체에만 열중하여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눈을 감은 혁의 앞에는 어느새 수많은 관객들이 있었고 혁은 무대 위에서 정신없이 기타,

줄을 만지고 있었다.

소리 질러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보컬의 샤우팅< !!!!!!!!!> .

꺄아아아아아악 그것을 묻어버릴 듯 터져 나온 사람들의 환호성< !!!> .

쿵쿵쿵 두두두두두 신명나게 존재감을 과시하는 드럼의 박자< ! !> .

리라라라라 라라 그 소리 사이로 파고드는 키보드의 선율< >―

챠르릉 차앙 밑바닥을 지탱하는 무거운 일렉 기타의 소리< > .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이이이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혁의 베이스 기타에서 터져 나온 무한한 자유의 소리< > !

나는 어째서 잊고 있었지 이 소리를 이 감각을 이 순간을‘ ? ?! ?! !!!’

혁은 정신없이 무아지경에 빠져 연주를 계속하였다 어떤 소리가 자신의 손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의 머리보다 몸이 먼저 기억하고 있었다 합주실에서 수백 번도 넘게 연주했던 그.

곡이 클라이맥스에 달하면서 상상신검의 마지막 구결 역시 완성되고 있었다.

지이이이이이이잉 딩!

헉 헉“ , ”……

감았던 눈을 뜬 혁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관객이라고는 아이 한 명밖에 없는 동굴 안.

에서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연주를 선보였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허무.

함이 아닌 충족감이 가득하였다.

멋진 연주였어요 아저씨< . .>

아이는 박수를 치면서 혁의 연주를 칭찬하였다 혁은 전신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면서 아.

의의 인사에 답하였다.

이제 알겠어 나의 상상신검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내가 상상해야 했던 건 바로 나의 소“ . ,

리 그 자체였어, .”

맞아요 아저씨가 이 세계에서 잊고 지냈던 소리야말로 아저씨의 상상력을 위해 필요한< ,

것이었어요 그럼 이제 아저씨는 제가 누구인지도 눈치 채셨나요. ?>

혁은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이가 입고 있는 푸른 옷 그리고 거기 새겨져 있는 무. ,

늬는 분명 혁의 눈에 낯익은 것이었다 어째서 그 동안 눈치 채지 못한 것일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아이의 정체는 분명했다.

미안하다 내가 어떻게 널 잊고 지낼 수 있었지 넌 내 소중한 나의 기타인데“ ? !”…… ……

혁은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기타의 모습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자책하였다 하지만 아이는.

Page 16: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고개를 저었다.

너무 그러지 마세요 전 지금이라도 아저씨가 절 떠올려준 걸로 충분해요 이제 아저씨< . .

와 함께 다시 연주를 할 수 있는 날이 가까워졌어요.>

그럼 내가 널 잊었기 때문에 네가 직접 날 도우러 온 거야“ ?”

그런 셈이죠 아저씨를 도울 수 있는 건 나의 소리뿐이니까< . .>

그렇게 말한 아이는 한걸음 앞으로 다가와 혁의 앞에 서서 눈을 감았다.

상상신검은 완성되었어요 아저씨는 이제 천추와 싸워 이길 준비가 되었고요 그러니 이< . .

제 묶여있는 모든 것들을 자유롭게 하는 소리로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릴 때에요.>

그렇게 말한 아이의 몸은 환한 빛에 감싸였다 그 눈부신 빛에 혁이 눈을 잠시 감았다가.

뜨자 어느새 아이가 서있던 자리에는 검 한 자루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어 어떻게 된 거야 이게“ , , ?!”

당황한 혁이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검을 집어 올리세요 라는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 .

혁이 바닥에 있던 검을 손에 쥐자 아이의 목소리가 더욱 또렷하게 혁의 머릿속에 울렸다.

가요 아저씨< , .>

응 가다니 어떻게“ ? , ?”

이 독도가 아저씨를 위해 준비된 땅이라는 거 잊으시면 안 되죠 여기에는 상상한 모든< , .

것을 담는 상상못이 있잖아요.>

그럼 상상못을 통해서 천추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단 말이야 그렇다면 내가 원래 있던“ ?

세계로 가는 건 ”……

그건 무리에요 이 세계가 완성되지 않는 한 상상못은 그저 이 세계 안에서만 문으로 움< .

직일 수 있거든요.>

쳇 역시 모든 일이 그렇게 술술 풀리지는 않는군“ , ."

혁은 투덜거리면서 검을 쥔 손을 들어 올리고 상상못 안으로 들어섰다 풍덩풍덩 물소리.

를 내며 정 가운데까지 움직인 그는 눈을 감았다 이미 아이의 말을 듣지 않아도 어떻게 해.

야 할지는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상상못은 혁의 상상력을 받아들여 잔잔한 흔들림을 일으키기 시작하였다 잠시 후.

상상못의 흔들림이 멎었을 때 그 곳에는 맑은 연못만이 있을 뿐이었다, .

휘이이이잉―

바람 부는 소리가 천추의 신경을 어지럽혔다 하지만 천추는 눈을 감은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 앉아있었다 오로지 마교 교주만이 앉는 것이 허락되는 자리에서 그는, .

한 남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그가 기다리던 남자는 흠뻑 젖은 생쥐 꼴을 한 모습으로 그의 앞에 당도

하였다.

천추“ !”

천추의 이름을 부르며 넓은 방 안으로 들어온 혁은 자리에 앉은 채 눈을 감고 있는 천추

를 보았다 천추는 혁의 부름에 응답하는 것처럼 서서히 눈을 떴다. .

기다리고 있었다 혁“ , .”

흥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구만 어느 비겁한 녀석이 술수를 쓴 덕분에 고생을 해서 말이“ , .

Page 17: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야.”

혁이 그렇게 빈정거려도 천추의 무표정한 얼굴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렇군 하지만 덕분에 진실을 알았으니 오히려 너에게는 잘된 게 아닌가“ . ?”

선의에 의한 행동이 아니었단 점을 뺀다면 말이지“ .”

그렇게 말한 혁은 두리번 거리며 누군가의 모습을 찾았다 하지만 그가 찾는 사람 연희. ,

의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연희를 찾는 건가 설마 배신한 여자를 걱정할 정도로 맹한 녀석인 줄이야“ ? .”

시끄러워 단지 나는 그녀가 상상신검을 가지고 있기에 찾는 것뿐이다“ ! !”

혁은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기 위해 그렇게 변명하였다 하지만 이미 상상신검을 완성한.

그에게 있어서 그 책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었다 그것을 알고 있는 천추는 피식.

웃을 뿐이었다.

검을 들어라 혁 이제 정말로 겨뤄보자 네가 이 세계를 벗어날지 아니면 내가 이 세계“ . . . ,

를 지킬지.”

그 전까지 느슨하게 흐르던 공기의 흐름은 천추의 말 한 마디로 팽팽하게 바뀌었다.

혁은 마치 날이 선 칼날 위에 올라선 것 같은 답답함과 긴장감을 느끼며 침을 삼켰다 이.

미 그와 한 번 싸워보고 져본 적이 있는 혁은 천추가 얼마나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실력이 이 세계에서 자신보다 더 긴 세월을 보내온 그의.

울분과 한 이라는 것 역시 지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 .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봐줄 수는 없지 봐줄만한 상대도 아니고‘ . .’

맞아요 아저씨 전력으로 가지 않으면 이번에야말로 아저씨의 목숨이 위험해져요 원래< , . .

있던 세계로 돌아가서 저와 함께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되겠다는 꿈을 잊으신 건 아니죠?>

아이의 목소리가 혁이 잡은 검으로부터 울려 들어왔다 혁은 굳은 결심을 한 얼굴로 검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잊었을 리가 있냐 그 꿈이 내 모든 것 내 전부인데‘ . , .’

혁은 검을 쥔 손을 고쳐 잡고 천천히 상상신검의 초식에 들어가기 전 자세를 취하였다.

천추 역시 자리에서 일어서서 혁과의 대결에 임하는 자세를 잡았다.

자 그럼 어디 한 번 오랜만에 가볼까 이번에도 신나게 울어보자‘ . !’……

혁이 휘두르는 첫 번째 검식이 천추의 옆구리를 파고들었다 하지만 혁의 검이 베어낸 것.

은 천추의 그림자였다 뒤이어서 천추의 봉이 혁의 정수리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바람을 가. .

른 혁의 검은 그 일격을 막아내고 천추의 공격을 튕겨내었다 역공을 당한 천추의 움직임, .

이 흐트러진 틈을 타 혁은 다시 한 번 검을 휘둘렀다 검에서 나온 소리의 파동이 천추의.

허점을 파고들었고 천추는 그 일격에 휘청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혁은 멈추지 않고 그에게, .

따라붙어 연이어 공격을 하려 하였다 하지만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천추의 봉이 혁의 팔. ,

을 후려쳤다 그 낯익은 고통에 혁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

이번에 먼저 움직인 것은 천추였다 천추는 혁이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로 왼팔에 신경 쓰.

는 틈을 타 봉으로 그의 복근을 찔렀다 그 강력한 충격에 혁은 숨을 들이켰다 지나친 고. .

통으로 인해 오히려 배에 힘이 들어가자 더 큰 고통이 느껴졌다 천추는 유유자적한 태도로.

봉을 휘둘러 인정사정없이 혁을 두들겨 패기 시작하였다.

정신 차려요 아저씨 복날 개 맞듯이 맞으면 어떻게 해요 반격을 해야죠< , ! ! !>

Page 18: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아이의 안타까운 목소리에 혁은 나도 그러고 싶거든 이라고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천‘ !?’ .

추에게는 파고들 빈틈이 쉽사리 발견되지 않았다 혁은 정신없이 날아드는 몽둥이세례 속에.

서 어떻게든 허점을 발견하기 위해 신경을 집중하였다 그리고 천추가 봉을 휘두르며 생긴.

시차를 이용하여 두 번째 검식을 펼쳐나갔다 혁이 완전히 당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천추는.

그에 갑작스러운 검식에 당황하여 뒤로 물러섰다 혁은 이번에는 적당한 거리를 둔 채 세.

번째 네 번째 검식을 이어나갔다, .

천추는 침착하게 이어지는 혁의 검식을 막아내고 있었다 이미 상상신검의 내용을 파악한.

그에게 있어서 혁의 상상신검은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혁의 검이 바뀌었다 분명 혁이 구사하는 초식은 천추가 알던 상상신, .

검 그대로였다 그러나 분명 이전의 상상신검과는 달랐다 물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 . .

리고 타오르는 장작불처럼 강렬하게 혁의 검은 천추를 몰아붙였다 식은땀을 흘리던 천추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닫고 외쳤다.

설마 네 녀석 상상신검을 완성한 거냐“ , !?”……

천추의 외침에 혁은 씩 웃었다.

훗 설마 내가 아무런 준비 없이 왔을 거라고 생각한 거냐 한 번 당한 상대에게 또 당“ , ?

하러 오기 위해서 미안하지만 난 그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다? !”

혁은 다시 검식을 이어갔다 허공을 가르는 바람소리는 이제 기타에서 흘러나오는 음색과.

완전히 같은 것이 되어있었다 혁은 자연스럽게 기타를 연주할 때 그랬던 것처럼 온 몸과.

온 신경을 상상신검이라는 연주에 쏟아 부었다.

그 공격적이면서도 빈틈 하나 없는 초식에 놀란 천추는 뒷걸음질 치며 필사적으로 혁의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방어를 계속하던 천추는 곧 도망칠 곳 없이 벽에 몰리고 말았다. .

자신의 상황을 깨달은 천추가 옆으로 몸을 비틀어 빠져나오려고 하였지만 혁은 곧바로 자신

이 완성시킨 마지막 초식을 연주하였다.

크악“ !”

혁이 연주한 초식은 완벽했다 빈 공간으로 몸을 빼내려던 천추는 혁이 만들어낸 소리에.

맞아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어졌다 혁의 손은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 위해 바람을 가르고 있.

었다 그리고 그의 검에서 만들어진 소리가 천추의 몸에 닿기 일보 직전 소리를 깨트리는. ,

소리가 들려왔다.

멈춰요 혁 씨“ ! !”

그 소리에 놀란 혁이 고개를 들어 옆을 보자 거기에는 침통한 얼굴을 한 연희가 서있었

다.

연희 씨 어째서 여기에“ ? ?”

놀란 혁이 검을 든 채 그대로 굳어졌다 연희는 고개를 내저었다. .

이제 됐어요 당신이 이겼어요 이 이상의 공격은 무의미해요“ . . .”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저는 이 자를 물리치지 않으면 어“ , ?”……

연희를 향해 말하던 혁은 자신의 앞에서 느껴지는 위화감에 다시 고개를 돌렸다 어느새.

바닥에 나뒹굴던 천추는 몸을 일으켜 아무 일 도 없었다는 듯 자신의 옷을 탁탁 털어내고

있었다 바짝 긴장한 혁은 다시 싸움에 임하려고 하였지만 기묘하게도 더 이상 천추에게서.

는 전투의사가 느껴지지 않았다.

이거 이거 완전 졌군 정말 이 정도로 뛰어난 상상력자는 오랜만이야 하하 소리로 상“ , . . .

Page 19: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상하고 세계를 완성하다니 이거야 원 한 방 먹었군, .”

천추는 마치 사람이 달라진 것 같았다 음침하고 차가워 보이던 인상의 남자는 어느새 온.

데간데없었고 그의 앞에는 부드러운 얼굴을 한 남자가 서있었다 당연히 영문을 모르는 혁, .

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멀뚱히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연희는 풀이 죽은 얼굴로 말했다. .

이제 다 끝났군요“ .”

그래 연희 너에게는 유감이지만 이 세계는 혁에 의해 완성이 되었어 이제 혁이야말로“ . , .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상상력자가 되었어.”

처음부터 이렇게 될 거란 건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적어도 시간이라도 벌고 싶었는“ ,

데 ”……

연희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천추는 안타까운 얼굴로 연희의 어깨를 토닥였다 하지만 사정.

을 모르는 혁은 그 둘의 앞뒤 알 수 없는 대화가 답답할 뿐이었다.

자 잠깐 기다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까까지는 나랑 죽일 듯이 싸우던 천추“ , ! ?

당신은 갑자기 왜 태도를 바꾸는 거고 연희 씨는 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

혁이 그렇게 외치자 천추는 웃으며 말했다.

그거야 자네가 이미 세상을 완성한 상상력자이기 때문이지 그래서 시험관인 나는 자네“ .

를 인정하고 자네가 이 세계 밖으로 나갈 것을 인정한 거네, .”

시험관 그게 대체 무슨 말이지“ ? ?”

말 그대로 나는 시험관이네 상상마당에 속한 자로서 상상마당이 만들어낸 이 세계에 들“ .

어온 상상력자들이 훌륭한 상상력자로 성장하는 그 때 원래 있던 세계로 그들이 돌아갈 수,

있게 해주지.”

뭐 뭐라고 그런 말 들은 적 없어“ , ? !”

그거야 당연하죠 말하지 않았으니까< . .>

혁은 갑자기 들여온 아이의 말에 그만 입을 떡 벌리고 말았다 그는 검을 향해 큰 소리로.

비난하였다.

야 잠깐 너 설마 알면서도 모른 척 한 거야 천추가 시험관인지 무언지라는 것을“ , ! , !? !?”

어쩔 수 없잖아요 그것까지도 시험의 조건이니까< . .>

그렇다는 얘기는 지금 다들 짜고 날 속였다는 거 아냐 이거 순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

거 아냐!”

분노하여 소리를 지르는 혁을 보며 천추는 곤란한 얼굴로 말했다.

그 점은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네 하지만 어째든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면 상상력자의 힘“ .

을 최대로 끌어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야 그래서 나는 이 세계에 들어오는 상상력자들의.

최대의 적이 되어 그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지.”

그렇다면 연희 씨는 연희씨도 시험관이야“ ? ?”

혁이 그렇게 묻자 연희는 고개를 저었다.

전 이미 상상에 실패한 사람일 뿐이에요 상상에 실패한 대가로 저는 영원히 이 세상에“ .

남겨지게 되었어요.”

넷 그게 무슨 말입니까 영원히 이 세상에 남겨지다니요“ ? ? ?”

혁이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말하자 옆에 있던 천추가 대신 입을 열었다.

상상으로 세상을 만드는데 실패한 상상력자들은 모두 미완의 세상에 갇히게 되네 그리“ .

고 다른 상상력자들이 오게 되면 그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방해자가 되네.”

방해라니 그럼 만약 연희씨가 성공해서 내가 세계를 완성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었던 거“ ,

Page 20: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지 연희씨는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게 되고 내가 연희씨의 역할을 맡는 거야? , ?”

그건 아니에요 혁씨 저는 단지 방해할 뿐이지 제가 방해에 성공한다고 해서 원래 세계“ , . ,

로 돌아가는 길은 없어요 무엇보다도 이건 다 제가 자초한 일이니까요. .”

연희는 눈을 감고 조용히 자신의 행적을 돌이켜보았다 사실 상상력자가 상상에 실패하여.

세상에 갇히는 경우는 딱 하나였다.

바로 자신만을 위해 상상력을 쓰려고 할 때.

과거에 이미 상상력으로 인한 싸움을 알고 있던 이들은 상상력이 이기적인 사람들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였다 그래서 시험을 치룰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은. ,

상상력을 누구를 위해 쓰려고 하는 가였다 그리고 연희가 완성한 세상은 누구라도 자신을.

두려워하고 무엇이든 갖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있는 자신만을 위한 세상 자신에게만은 다정,

한 폭군의 아내라는 결과였다.

아저씨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상상력을 사용하지 않았어요 처음 상상력에< .……

대해서 알게 되었을 때도 아저씨는 그 힘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힘이라고 말,

했죠 그랬기 때문에 아저씨는 상상력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거예요. .>

그럴 수가 그럼 연희씨는 앞으로도 계속 이 세상에 이렇게 있어야 한단 말이야“ !?”……

혁은 화가 나서 외쳤다 연희가 자신처럼 아무 것도 모른 채 이 세상에 흘러들어왔다는.

사실 때문에 그는 그녀에게서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상상에 실패했다는.

그 사실만으로 영원히 이러한 세계에 갇혀 지내야 한다는 데서는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어이 시험관 아저씨 이게 어디 말이 돼 당신들이 멋대로 사람을 끌어들인 주제에 단“ , ! ? ,

한 번의 실패로 사람을 이런 곳에 가두다니 이거 고소감이라고 알고 있어! ! !?”

혁이 으름장을 놓으며 외쳤지만 연희는 그를 말렸다.

그만하세요 혁씨 어쩔 수 없어요 상상력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이기적인 마음을 먹었“ , . .

던 내가 나쁜 걸요.”

바보 같은 소리 말아요 연희 씨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그런 생각을 한 번쯤은 할 거라“ , !

고요 인간은 원래부터 내가 제일 중요한 존재라고요 엄청난 성인군자나 성녀가 아닌 이상. .

에야 어느 날 갑자기 툭 생겨난 힘을 자길 위해서 써보고 싶다고 생각하잖아요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혁씨는 그걸 실제 상상으로 만들지는 않았잖아요“ .”

그래서요 그럼 그걸 만든 연희 씨는 나쁜 사람입니까 어차피 이번에는 상상력을 악용“ ?! ?

하지 않았더라도 살아있는 한 계속 유혹에 시달리게 될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앞으로.

그런 유혹을 어떻게 이겨내고 이 힘을 쓰느냐에 달린 거잖아요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니에?

요 상상력은 미래를 바꾸는 힘이지 과거를 수정하는 힘이 아니니까. , !”

그렇게 외친 혁은 스스로 깨달았다.

그래 바로 그거였어‘ . .’

혁은 자신이 상상못에서 느꼈던 세상이 자신의 안으로 흘러들어온 감각 을 되새겨보았다‘ ’ .

상상력은 무한한 힘이지만 타인에 대한 의심과 불신으로 결국 잊힌 힘이었다 그리고 그렇.

기 때문에 타인을 믿는 마음이야말로 세상을 받아들이는 생각이야말로 상상력을 더욱 강하,

게 해주는 원천이었다.

혁은 자신이 상상신검의 마지막을 완성할 때 보았던 영상을 떠올렸다 기타 소리는 드럼. ,

소리는 키보드 소리는 사람들 제 각각은 모두 하나지만 그 모든 화음을 이루는 것은 그들, ,

의 열린 마음이었다.

Page 21: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다른 사람을 믿고 받아들이는 마음이야말로 상상력을 그릇된 일에 쓰지 않는 진정한 방‘ ,

법이야!’

그걸 깨달은 혁은 연희의 손을 잡고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이미 그는 자신을 아무 말 없.

이 바라보는 시험관 천추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

연주해요 연희 씨“ . .”

네“ ?”

합주합시다 우리 그걸로 모든 걸 바로 잡는 거예요“ , . .”

합주라니 대체 뭐로“ , ”……

혁은 자신의 손에 든 검을 원래의 모습 기타의 형태로 바꾸었다 상상력의 사용법을 터, .

득한 그에게 있어서 그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도 간단한 일이었다.

자 어서 연희 씨도 연주할 준비를 하세요“ , .”

하지만 저는 이미“ , ”……

연주를 할 수 없는 사람이에요 라고 말하려던 연희는 깜짝 놀랐다 그녀의 손에는 아주, .

오래전 그녀를 소리에 열중하게 만들었던 그녀의 기타가 들려있었다.

갑니다 연희씨“ , !”

그렇게 외친 혁은 연희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먼저 연주를 시작하였다 정신없이 기타 줄.

을 튕기며 그는 온몸으로 자신의 열정을 표현하였다 갑작스러운 상황 전개에 당황하던 연.

희는 멍하니 혁의 연주를 볼 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연주를 들으면서 차츰 그녀의 마음속에.

작은 불꽃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연희는 자신이 이미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열정 그것이 가슴 속에서 불타오르기 시작했,

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 연주를 하면 난 늘 행복했어 돈이나 명예 그런 건 나에게 의미가 없었어 자유롭‘ . . , .

게 오로지 이 소리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어째서 그걸 잊었던……

거지?’

연희가 그렇게 생각하자 그녀의 손은 어느새 자연스럽게 기타 줄을 튕기기 시작하였다.

오랫동안 연주를 하지 않았던 것이 거짓말인 것처럼 그녀는 훌륭하게 연주를 하기 시작하였

다.

두 사람은 두 대의 기타는 서로의 소리를 완벽하게 어우르며 화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

소리 속에서 흘러넘친 두 사람의 열정과 폭발한 것 같은 감정은 어느새 그들이 있는 세계를

뒤흔들고 있었다 천추는 온통 하얗게 변해버린 세상에서 눈을 감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소.

리를 세계를 듣고 있었다, .

묶여있는 모든 것들을 자유롭게 하는 소리 마침내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릴 것이니라, .

두 사람의 연주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마침내 마지막 소리를 튕겨냈을 때 천추는 중얼거,

렸다 천추의 중얼거림과 함께 새하얀 세상은 다시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미 연주. .

에 몰입해서 기진맥진한 두 사람은 그것조차 느낄 수 없었다.

서서히 희미해지는 경계 속에서 천추는 웃으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자리에 털썩 주저앉은 두 사람이 고개를 들었을 때 어느새 그들은 낯익은 장소, ―

합주실 바닥에 주저 앉아있었다.

Page 22: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라

오늘의 연주 정말 최고였어요“ , .”

연희의 말에 혁은 멋쩍은 얼굴로 머리를 긁적였다 연희씨도요 라고 덧붙인 그는 헛기. “ .”

침을 몇 번 하였다.

오늘은 일단 이 이상 연주는 없죠“ ?”

혁이 그렇게 묻자 연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제부터 진짜 일이 시작될 시간이네요“ .”

그 날 원래 세계로 돌아온 두 사람은 바로 상상마당의 간부들에게 불려갔다 그들은 두, .

사람에게 상상마당의 일원이 되어 함께 세상을 구하는 상상력자가 되지 않겠는가 라고 권‘ ?’

유하였다.

혁은 망설였다 자신에게는 이미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되겠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었다. .

하지만 연희는 과거에 자신이 했던 이기적인 상상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기꺼이 그 일을 하

겠다고 나섰고 혁 역시 그런 연희를 따라 이 세상을 구하는 상상력자로 활약할 것을 결심,

하였다.

언젠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상상력이 돌아와도 모두가 다투지 않는 그런 세상이 오“ ,

면 좋겠네요.”

석양이 지는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연희가 그렇게 말했다 혁은 그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요 언젠가는 그런 세상이 오면 좋겠네요“ . .”

혁 역시 석양이 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둑어둑한 어둠이 서쪽으로부터 밀려오고 있.

었다 그것을 번 혁은 기합을 단단히 넣기 위해 콧김을 내뿜으며 말했다. .

자 그럼 이제 가볼까요 상상력으로 이 세상 사람들을 구하기 위하여“ , ! .”

혁의 말에 연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마치 기타 연주라.

도 하는 것처럼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러자 지이이잉 하는 허공을 울리는 소리가 울려 펴졌. ―

다 울리는 소리에 맞추어 두 상상력자의 몸은 파동에 얽힌 것 같은 잔상을 남기고 사라졌.

다.

무한한 자유의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다무한한 자유의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다무한한 자유의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다무한한 자유의 상상 소리 세상을 구하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