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대제의 비밀

인류를 구하는 마지막 열쇠

“성신대제의 비밀”

마산문화원


성신대제의 비밀

마산문화원

성신대제는 250여년전부터

마산지역에서 전해오는 전통

문화 행사입니다.

바다를 연하여 살며 성신을

수호신으로 모시고 뱃길 안녕

과 평안을 기원하기 위한 ‘제의’

입니다.

‘제의’가 끝나면 수 많은 사람

들이 어울려 한마당 큰 잔치를

벌인 대동축제입니다.



마산만 주변의 주민들이

참여하여 벌인 대동축제인

성신대제가 전통의 맥이 사라

질 위기에 있습니다.

복원사업을 통하여 성신

대제가 우리지역의 대표 축제

로 정착되어 지역민의 화합과

번영을 이루는 문화촉매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펴내는글 중에서)



마산문화원



•작품소개 …………………………………………………………… …1

•등장인물 ……………………………………………………………… 2

•시놉시스 ………………………………………………………………4

•1화,인간세계로의소명 ……………………………………… 1 1

•2화,잠든4신을깨워라 ……………………………………… 23

•3화,하늘문을열다………………………………………… 136



·�이�만화는�2009년도�마산문화원이�주최한��

<마산을�소재로�한�스토리텔링�공모전>에서��

<대상>작품인��‘인류를�구하는�마지막�열쇠�,�성

신대제의�비밀’��(한동규,김은영,송미소�작-애니

메이션)을�원전으로�삼았다.

·�그림은�경남애니메이션고등학교�정필구�교사�

외�학생들이�맡았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올해는 마산.창원.진해시가 창원시로 통합된 원년으로써 지

역민의 화합과 균형발전을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 번영의 기

틀을 다져야 할 중요한 시기입니다.

지역문화 창달을 위하여 노력해 온 우리 문화원에서는 2009

년에는 마산을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실시하였습니다. 전

국에서 우수한 많은 작품이 응모되어 문화콘텐츠 산업의 발전과 실용화에 새로

운 가능성을 찾게 되었습니다.

공모전 작품중에서 “인류를 구하는 마지막 열쇠-성신대제의 비밀”이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성신대제는 마산에 조창이 생기면서 250여년전부터 전해오는

마산지역의 큰 제의이며 축제입니다. 제의의 神인 성신(星神)은 바다를 연하여

삶을 꾸려나갔던 우리들의 수호신이었습니다. 선조들은 성신을 모시고 제를 지

내면서 삶의 평안과 풍요를 빌었습니다. 제의가 끝나면 음식을 나눠먹고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 어울려 한마당 큰잔치를 벌렸습니다.

마산만 주변의 주민들이 참여하여 벌인 대동축제가 그 전통의 맥이 사라질 위

기에 있어 우리 문화원이 주체가 되어 2006년부터 복원사업을 전개하게 되었습

니다. 이제는 원형발굴과 함께 성신대제보존회를 통한 무형문화재 등록을 추진

하고 있습니다.

금번 발간되는“인류를 구하는 마지막 열쇠-성신대제의 비밀” 만화집은 지역민

에게 성신대제를 알리기 위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성신대제가 우리 지역의 대표

축제로 정착되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며 지역민의 화합과 번영을 이루는 문

화촉매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문화원은 지역문화발전의 선도자로서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과 폭넓은 문

화향유의 기회제공에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12월

마산문화원장 임 영 주

펴 내 는 글

1

신과 인간의 공존, 그리고 구원에 관한 주제는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이며,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주제이다. 또한 서

양 신화에 비해 덜 개발된 동양 신화 판타지는 아직까지 사람들에게

신비함을 주는 소재이며, 그 중에서도‘제의’는 지금까지 여타의 작품에서 직

접적인 소재로 사용된 적이 없는 새롭고 신선한 소재이다.

‘성신대제’는 신성한 제의와 함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로써 매

력적인 동양적 소재이며, 그 가능성 또한 무한하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에게

다른 장르에 비해 어렵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만화로‘성신대제’를

소재로 한 작품을 기획하였다.

일제 강점기 어시장 상권의 축소로 그 명맥만 근근이 유지하고 있었

던 우리의 소중한 전통인‘성신대제’가 현재 마산문화원 주도로 복

원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이에 마산의 우수한 전통축제이자 지역을

넘어 세계적 문화유산으로서도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마산의‘성신대제’를

이야기의 중심소재로 삼았다.

신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던 우리의 옛 전통 사상과 결부하여‘제의’라는 특

수한 소재를 통해 신과 인간의 단절과 연결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또 실제 성

신대제의 제의 순서에 따라 상당인 당산신, 하당인 별신, 동신, 성신을 깨우는

여정을 픽션을 가미해 스토리에 녹여 냄으로써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성신대

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나아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재미있게 이야기

를 구성했다.

세상을 구원하는 마지막 열쇠인 성신대제를 부활시키기 위한 아별,

은개, 비호의 모험.주제

중심소재

기획의도

작 품 소 개

2

10살…소년.…가희신과…성신대제관인…인간…준형…사이에서…태어난…반

신반인.

반인이라는…이유로…또래신들에게…놀림을…당해…소심한…성격이었으

나,…할아버지…선왕신과…어머니…가희신의…소명을…듣고…인간세계에…

내려와…모험하면서…강인한…신으로…성장한다.…

악신에…의해…인간세계에…잠들어…있는…당산신,…별신,…동신,…성신을…

깨워…하늘의…문을…열고,…성신대제를…부활시켜…세상의…멸망을…막

는…영웅신.

내가 하늘의 문을 열 4신들을 깨워 세상을 구할 유일한 존재라고?!!

아별

은개

비호

10살…소녀.…나무(木)의…힘을…가진…반신반인.

비호의…손녀딸로…자신이…반신이라는…사실을…모르다…아별과…신

을…깨우는…모험을…떠나면서…자신의…신적인…능력을…알게…된다.

명랑하고,…호기심이…많은…귀여운…아이로…할아버지…비호가…준…신

의…목걸이를…아별이와…똑같이…하고…다닌다.

내가 신이라고? 내가 나무랑 이야기할 수 있다고?

100살.…인간세계에…살고…있는…아별의…쌍둥이…형제로…역시…반신반

인이다.…인간세계와…신세계의…시간의…흐름이…달라…서로…다른…모습

으로…만났다.

바다의…모든…것을…관장하는…바다의…신.

지혜로우며,…심지가…굳고,…무술에…능하다.

언젠가 신 세계에 살고 있는 나의 형제를 만날 날이 올 줄 알았다. 이제 시작이다!

등 장 인 물

3

가희신

선왕신의…딸.…

100년…전…성신대제…날,…인간…세계의…대제관…준형과…사랑에…빠져…

금기를…깨고…반신반인인…아별과…비호…쌍둥이를…낳았다.…가련하고…

연약했으나…아별이가…인간세계로…간…후…강인한…모성애를…보여준다.

선신계에서…하늘과…인간세계로…통하

는…문을…지키고…있는…신.…

아별이의…유일한…말동무이다.

원래는…선신계에…속한…화(火)신이었으나…자신이…사랑했던…가희신

이…인간과…사랑에…빠지자…악신으로…변한다.…

인간과…신을…연결하는…하늘의…문을…영원히…닫기…위해…하늘의…문

을…연결하는…마산…4신을…땅에…잠들게…하고,…아별…일행이…이를…깨

우려…하자…무녀를…시켜…여정을…방해한다.…인간계를…피폐하게…만

드는…장본인.

원래는…선신을…위해…제사하는…무녀였

지만,…비령의…마법에…걸려…조종당한다.…

사신을…깨우는…아별…일행의…여정을…

방해한다.

비령

무녀

등 장 인 물

아구

4

먼 과거, 인간과 신의 세계는 성신대

제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서로 소통하

며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었다. 선신계

를 다스리는 선왕신의 딸인 가희신은

인간세계에서 성신대제의 대제관이었

던 김준형과 사랑에 빠져 쌍둥이 아별

과 비호를 낳는다. 하늘의 여신 가희

를 짝사랑했던 화신(火神)은 이에 분

노하여 악의 기운을 빌어 성신대제를

관장했던 4신(당산신, 별신, 동신, 성

신)을 땅에 묻어버림으로써 인간과 신

사이를 단절시켜 버린다. 네 개의 신

이 땅에 묻혀버린 날 이후, 인간세계는

하늘에서 4개의 별이 동시에 떨어지는

불길한 현상이 벌어지고, 동시에 암흑

과 질병, 기근에 휩싸인다. 반신반인

(半神半人) 쌍둥이 아기 중 아별은 엄

마 가희와 함께 신의 세계에, 비호는

아빠 김준형과 함께 인간 세계에 남게

된다. 하늘과 땅의 단절로 인해 시간

의 흐름이 달라져버린 신의 세계와 인

간 세계에서 각각 10년, 100년의 시간

시놉시스 인류를 구하는 마지막 열쇠


이 흐르고, 단절된 시간 속에서 인간

세계는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고 사

람들은 더 이상 신을 믿지도, 성신대

제를 지내지도 않는다.

신의 세계, 다른 아이 신들과 어딘가

다르다는 이유로 외톨이로 자라던 10

살 소년 아별은 어느 날, 선신계를 다

스리는 할아버지 선왕신으로부터 소

명을 받는다. 1,000년에 한번, 선신계

와 인간계를 함께 관장하는 천신(天

神)을 뽑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갈수록 힘이 커져만 가는 화신이 천

신 자리를 차지한다면 인간세계는 결

국 멸망해버리고 말 것이며, 선신계

역시 악의 기운에게 지배당하고 말

것이다. 인간세계로 내려가 잠들어

있는 4신을 깨워 인간과 신의 연결고

리인 성신대제를 부활시켜야만 한다.

그것만이 하늘의 문을 열어 악의 기

운을 물리칠 수 있는 길이며, 그 일을

할 수 있는 자는 아별이 뿐이라는 것

5

이다. 아별은 별다를 것 없이 살아온

그의 인생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운명

의 소용돌이 속에서 잠깐 방황하고 머

뭇거리지만 아구신을 통해 자신의 출

생과 그로 인한 인간들의 고통, 인간세

계에 살고 있는 자신의 쌍둥이 형제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고 결국은 선신

계와 인간세계를 구하는 자신의 소명

을 받아들인다.

별똥별의 형체로 인간 세계에 떨어진

아별. 그 때 평소에 별을 보는 것을 좋

아하여 하늘을 즐겨 보던 소녀 은개가

아별을 발견하게 되고, 은개는 할아버

지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목걸이와 똑

같은 목걸이를 한 아별을 집으로 데려

간다. 손녀 은개가 데려온 이상한 소

년, 아별을 보게 된 비호는 50여 년 전

아버지 준형이 돌아가시기 전에 했던

말을 떠올린다. 신의 세계에 살고 있

는 쌍둥이 형제가 있으며, 언젠가 그

쌍둥이 동생이 올 것이라는 말. 그런

그가 드디어 인간세계에 온 것이다.

비호와 아별의 목에 걸려있던 목걸이

를 맞추자 목걸이에서 희미한 빛이 나

기 시작하고 그 빛으로 인해 악신은 아

별이 인간세계에 내려갔음을 알게 된

다. 아별이 인간세계에 있다는 것을

알고 다급해진 악신은 아별의 여정을

마법 구슬을 통해 살피며 계속해서 방

해공작을 벌일 계획을 세운다.

아별과 비호의 만남의 기쁨도 잠시,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10살의 아별과 그의 쌍둥이 형제 100

살의 비호, 그리고 손녀 은개는 하늘의

문을 열어 세상을 구하기 위해 땅에 묻

힌 4신을 깨우는 모험을 시작한다.

아별, 비호, 은개는 성신대제를 시작

하기 위해 악령의 숲에 있는 유일한 신

목을 찾아 나서고, 그 사실을 안 악신

이 무당을 시켜 악령들을 보내지만 비

호가 신목을 도끼로 힘차게 치는 순간

쏟아져 나오는 밝은 빛에 악령들이 힘

을 쓰지 못하게 된다. 그 사이 마을 청

년들이 마을로 신목을 나르자 분노한

악신이 땅을 흔들어 그들을 방해 하지

6

만, 결국 마을 청년들이 힘을 모아 신목

으로 별신대를 세우고 그 위에 방울을 달

아 성신대제의 시작을 하늘에 알린다.

별신대를 세운 순간, 하늘의 문이 열리

고, 그 문이 영원히 닫혀버리기 전에 제

의의 순서대로 잠들어 있는 4신을 깨워

야 한다.

그리고 1,000년에 단 한번뿐인 올해의

3월 28일, 하늘의 문이 닫히기 전에 성신

대제를 지내야만 한다.

악령의 숲. 당산신이 잠들어 있는 당산

목을 찾아 헤매던 아별 일행은 악령의 숲

전체를 뒤덮고 있는 거대한 나무가 바로

당산목임을 발견한다. 아별 일행은 당산

신을 어떻게 깨울지 몰라 난감해 하는데,

은개에게 갑자기 나무들의 목소리가 들

린다. 자신의 신적인 능력을 몰랐던 은개

는 당황해하지만, 춥고 음침한 악령의 숲

에 있는 것을 무서워하는 나무들을 설득

해 나무들의 선한 기운과 초록의 따뜻함

을 빌려 당산목 안에 잠들어 있는 당산신

을 깨운다. 나무들의 착한 힘의 기운으

로 당산신이 깨어나 당산목에서 당산신

을 상징하는 초록의 돌멩이가 내려오고,

숲속에 가득 찼던 악의 기운이 물러가 숲

속은 예전과 같은 평화를 되찾게 된다.

세상에는 첫 번째 초록빛의 기둥이 세워

진다.

초록의 돌맹이를 손에 넣은 아별 일행

은 풍어를 기원했던 별신이 묻혀 있는 바

다로 향한다.

바다는 아별 일행의 여정을 막으려는

악신의 계략으로 거친 풍랑이 일고 있다.

거친 파도를 잠재우고 별신을 깨울 수 있

는 자는 물(水)의 힘을 가진 비호. 비호

는 자신이 가진 힘을 총 동원해 악령과

싸워 바다를 잠재운다. 그러자 바다 생물

들이 거대한 검은 그림자를 이루어 장엄

하게 비호가 서 있는 암벽으로 다가오고,

비호는 바다 생물들의 안내로 바다 속 깊

은 곳으로 들어간다. 모든 바다 생물들이

한 곳을 향해 가고, 그곳에 별신이 잠들

어 있음을 감지한 비호는 바다생물들이

가리키는 곳으로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

역시 해파리 떼들이 별신 근처로의 접근

을 막고 있다. 물(水)의 힘을 가진 비호

는 물고기와 독을 가진 복어의 도움을 받

아 해파리 떼들을 물리치고 잠들어 있던

별신을 찾아낸다.

바다 바깥에서는 아별과 은개는 비호



7

가 들어간 바다가 너무 고요하자 걱정을

하는데, 그 때 세상에는 두 번째 파란 빛

의 기둥이 세워지며 비호가 바다 위로 떠

오르고, 별신을 상징하는 파란 돌을 손에

넣은 아별 일행은 세번째 신, 동신을 찾

아 나선다.

시장의 번영을 관장했던 동신이 묻혀

있는 과거의 시장터로 간 아별 일행. 그

들은 그곳에서 폐허가 된 낡은 집 외에는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한다. 폐허 안으

로 들어간 아별 일행. 그 곳에는 누군가

를 모시는 사당이 하나 있다. 안에는 기

괴한 물건들이 많다. 알 수 없는 글씨가

써진 종이들이 여기저기 붙어있고, 요상

한 얼굴을 한 악신들이 한 벽 가득 걸려

있다. 그러다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

을 본 아별이 그림 쪽으로 다가가는 순간

누군가 나오는데, 그것은 바로 그동안 아

별 일행의 여정을 방해했던 악신의 사주

를 받은 무당이었다.

아별 일행이 자신의 사당에 와 있다는

사실에 당황한 무당은 잡귀들과 함께 사

당에서 아별 일행을 쫓아내려고 애쓴다.

그러던 중 잡귀에게 공격당한 아별이

묘한 분위기의 그림에 내동댕이쳐지게

되고, 아별이 떨어진 그림이 찢어지며 붉

은 빛이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동시에

아별과 비호가 가진 목걸이 역시 빛을 내

며 사진 속 붉은 빛과 함께 반응하기 시

작한다. 목걸이와 붉은 빛이 한데 어우러

져 그림 안에 갇혀 있던 장별신을 깨우게

된 것이다. 아무도 몰래 사당에 가둬서

잠들게 했던 장별신이 깨어나자 놀란 비

령은 위기감을 느껴 은개를 납치해 그 자

리에서 도망간다.

세상에는 세번째 붉은 빛의 기둥이 세

워지고 아별 일행은 붉은 돌을 손에 넣게

된다. 마지막 4신을 깨워야 하지만 납치

당한 은개를 찾기 위해 비호와 아별은 무

당이 도망친 무학산을 헤맨다. 하늘의 문

은 점점 빠르게 닫혀가고 납치당한 은개

를 찾을 수 없던 아별과 비호는 절대절명

의 위기에 놓인다. 그때 하늘에서는 아별

을 돕기 위한 천학이 내려오게 되는데 ….

은개를 납치한 무당은 무학산 깊은 산

8

속에 있는 동굴에 은개를 묶어 가두고,

악신은 은개가 이곳에서 영영 나오지

못하게 동굴 문을 바위로 막아버린다.

동굴 안에서 탈출을 시도하다가 떨어

지는 바위에 다쳐 정신을 잃으려는 은

개, 그 순간 동굴 안에서는 은개가 항

상 가지고 다니던 복주머니에 담겨있

던 초록, 파랑, 빨강의 신의 돌이 은별

의 위기를 직감하고 힘을 합쳐 막힌 동

굴 문을 폭파하고, 정신을 잃은 은개는

공중으로 떠오른다.

비호는 그것을 보고 몰려온 잡귀들

과 싸우고, 아별은 동굴 쪽으로 뛰는

데, 공중으로 떠올랐던 은개가 돌들과

함께 천천히 땅으로 내려온다. 은개가

동굴 속에서 구출되어 한숨을 돌리려

던 찰나 하늘의 문이 닫히는 시간이 급

박하게 빨라지고 있음을 감지한 아별

일행.

아별과 비호는 은개와 함께 마지막

성신이 잠들어 있는 곳을 찾아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성신이 잠들어 있는 정확한

곳을 알지 못하는 아별 일행은 촉박한

시간에 초조해 한다..

그 때, 비호가 땅에서 별이 비추는 곳

을 생각하다 하늘과 가장 가까이 닿아

별을 비추는 유일한 장소인 무학산 골

짜기를 떠올리게 된다. 그대로 아별

일행은 무학산 계곡으로 서둘러 향하

는데, 하지만 성신이 있는 곳으로 향하

는 아별 일행을 끝까지 막으려는 악신

과 무당에 의해 산사태가 일어나고 혼

령들도 몰려오게 된다.

악신과 무당의 방해공작으로 성신이

있는 계곡으로 가지 못하는 아별 일행,

비호와 아별이 혼령들과 싸우지만 역

부족이고, 은개 역시 동굴 안에서 다친

상태이다.

아별 일행이 계속해서 여정을 이어

나가기 위험한 순간, 하늘의 힘을 가진

아별의 간절한 바람으로 하늘에서는

그들을 위기에서 구원해 줄 천학(天鶴)

이 내려오게 되고 아별 일행에게 다가

온다. 그리고 무당과 혼령들을 피해

그들을 성신이 있는 곳으로 무사히 데

려다 준다.

마지막으로 아별은 은개의 나무(木),

비호의 물(水), 아별의 하늘(天)의 기

운을 한데 담아 성신을 깨운다. 성신



9

이 모이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악령과의 싸움 끝에 마지막 돌인 노란

돌이 아별에게 주어진다. 마지막으로

세상에 네번째 노란빛의 기둥이 하늘

에 세워지게 된다.

당산신, 별신, 동신, 성신이 모두 깊

은 잠에서 깨어난 시간은 운명의 3월

28일.

동이 트고 있다. 4신을 모두 깨운 아

별 일행은 서둘러 신목이 세워진 마을

사당으로 향한다.

세 명의 제관에 아별, 은개, 비호가

각각 자리 잡는다. 4신에게 얻은 돌맹

이를 올려놓고 마을 최고의 어르신이

축문을 읽으며 성신대제를 시작한다.

그 때, 악신은 그가 가진 마지막 힘을

모두 동원해 성신대제를 막기 위한 천

둥번개를 내린다. 악신의 힘으로 사당

은 불에 타 버리고, 유일하게 축문을

읽을 수 있는 마을의 최고 노인 역시

죽임을 당한다. 하늘의 문이 닫히기

일보직전.

이대로 하늘의 문이 영영 닫히게 되

어 인류는 멸망하고 말 것인가...

하늘의 소명을 받은 아별, 인간세계

를 악에게서 구원해내야 하는 아별은

더 이상 지체할 수 가 없다. 급박해진

아별은 마을 사람들과 4신의 돌, 그리

고 축문을 꾸려 그가 처음 인간세계에

떨어졌던 마산 바다 어귀 쪽으로 피하

고 그곳에서 성신대제가 다시 시작된

다. 하지만 축문을 해석해 읽을 수 있

는 자가 없어 모두가 좌절하고 만다.

하늘의 문은 거의 닫혀져가고 사람

들 역시 이대로 인류가 멸망하고 말 것

이라며 포기 상태에 이르렀다. 화가

난 은개가 축문을 던지는데, 축문이 우

연히 아별의 발밑에 떨어진다. 펼쳐진

축문을 본 아별은 그것이 신의 세계에

서 가희가 자주 불러주었던 노래임을

깨닫는다.

아별은 축문을 들어 올려 한 소절씩

읽어내려 간다. 그런 아별을 바라보며

비호와 은개는 한 마음으로 하늘에 기

도를 드리고 있고 모든 마을사람들 역

10

시 간절한 마음으로 하늘에 절을 올리

고 있다.

아별의 축문으로 ‘음 재 상 향’이라는

마지막 소절이 끝나기 무섭게 세상에

세워졌던 4개의 빛의 기둥과 4신의 돌,

그리고 아별, 은개의 목걸이가 하나의

빛을 이루며 찬란하게 하늘에 닿는다.

아별이 결국 하늘의 문을 연 것이다.

하늘의 문이 열리자 선의 힘이 온 하

늘과 인간세계에 퍼지게 되었고 그 순

간 악신은 눈부신 선의 힘에 의해 자

취를 알아볼 수 없게 사라져 버렸으

며, 악신의 조종을 받았던 무당도 정

신을 되찾게 된다. 인간세계에 가득

했던 어둠이 걷히고 다시 찬란한 해가

떠올랐다. 검게 죽었던 나무들은 다시

푸른빛을 되찾았고 피폐해졌던 곳곳

에 생명력이 솟아나기 시작한다.

인간들은 큰 절을 올리며 환호했고,

신들은 하늘에서 그 기쁨을 함께 나누

었다.

이제 하늘의 문이 열리게 되어 예전

처럼 신들과 인간이 함께 소통할 수 있

게 된 것이다. 마을에서는 기쁨의 노

래와 춤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비호와, 은개의 도움으로 성신대제를 무

사히 치르고 하늘의 문을 열게 된 아별.

아별은 그의 소명을 마치고 하늘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비호와 은개는

인간세계에 남아 인간과 함께 살기를

원한다. 아별은 이들과의 아쉬운 이별

을 뒤로 하고 홀로 신의 세계에 올라가

인류와 신의 세계를 모두 구한 용맹한

신으로 칭송받게 되었으며 그로부터

인간과 신을 이어주는 성신대제를 관

장하는 신이 되었다.

이후 모두에게 존경받는 천신계의 대

표가 되어 신과 인간을 따뜻하게 보살

펴 주게 되고, 하늘의 문을 연 4신이

잠들어있던 마산에서는 다시 매년 성

신대제가 성대히 열려 신은 인간을 돌

보고, 인간은 신을 정성스레 모셔 평화

로운 세계가 되었다.



11

1화, 인간세계로의 소명

12

13

14

15

16

Documents

성신대제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