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_ THE SCIENCE & TECHNOLOGY

03 WPM 개발지원 정책

10년 후 WPM 10대 소재가 세계시장 지배한다

SPeCial FeaTureSⅡ WPM 개발지원 정책 03

과학과 기술 2011.03 _ 67

우리나라는 과거 압축 경제성장 과정에서 완제품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를 일본, 미국 등으로

부터의 수입에 의존했기 때문에 ‘만성적인 대일무역적자의 주범은 부품・소재’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기업과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부품・소재의 무역수지는 1997년부터 흑자

로 전환되었고, 지난 2010년에는 전체 무역흑자 417억 달러보다 많은 779억 달러의 흑자를 달성

하는 등 부품・소재산업이 본격적인 먹을거리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세의 이면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부품산업과는 달리

소재산업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더딘 것이 사실이다. 소재산업은 완제품이나 부품에 비해 진입

장벽이 높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한번 소재산업에서 주도권을 잡게 되면 그 소재를 사용하

는 다양한 산업분야에서의 파급효과가 상당하고 고부가가치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 각국

에서는 소재산업에 대한 다각적인 정책을 펴 나가고 있다. 우리도 이제는 소재산업에 대해 역량

을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다.

|소재산업은 국가 발전의 핵심 원동력

소재는 금속・화학(섬유)・세라믹으로 대별되며, 전방산업(부품, 완제품)의 성능, 품질, 가격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근간으로 국가 지속발전의 뿌리산업이다. 건실한 소재산업은 수출호조,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어 질 좋은 성장을 이루게 하며, 기간산업 등 차세대 성장동

력 산업의 성공도 소재의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하다.

또한, 소재산업의 발전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열쇠이다. 오늘날 우리가 선진국으로 부르는

미국, 일본, 독일 등은 예외 없이 100년 이상 오랜 기간 축적해온 소재기술을 무기로 핵심소재 시

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또한 특허・표준 장벽으로 후발주자의 신규진입을 봉쇄하며 세계 산업

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소재는 특성상 개발에 장기간의 연구와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성공가능성이 낮아

대부분의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따라서 소재에 대한 원천기술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초기단계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이 요구되며, ‘돌파형’ 기술 개발을 추진하여 성공하는

경우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매우 크므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개발 전략이 특히 중요하다.

글_ 박종만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주력산업평가단장 jmpark@keit.re.kr

글쓴이는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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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 선점 10대 소재 선정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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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소재의 중요성은 향후 첨단기술 융복합, 그린에너지 등 혁신적 신제품의 출현에 따라

첨단 신소재 수요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는 하이브리드차에 사용

되는 경량화 복합소재, 스마트 섬유에 들어가는 고기능・친환경 섬유소재, 지능형 로봇에 형상

기억 소재, 홈네트워크에 쓰이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e-페이퍼 등이 있다. 소재산업의 세계시

장 전체 규모는 2008년 기준으로 약 6조3천억 달러 수준이며, 분야별 규모는 금속, 화학, 세라믹

순으로 향후 연평균 약 5.2%씩 성장하여 2012년 7조7천억 달러, 2018년 10조 달러 규모로 확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소재기업의 R&D 투자는 제조업의 50% 수준으로 해외 선진기업들이 지속적 투자를

통해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 기업들은 핵심소재 개발을 위한 장기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소재분야의 영업이익률이 부품이나 완제품에 비

해 월등히 높다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고, 국내 대표적인 기업들이 소재기술개발에 참여하는 고

무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01년 부품소재육성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이후 소재산업에 대한 정부지원이 확대되고

는 있으나 정부 지원이 비교적 단기간 내 성과 창출이 용이한 완제품・부품에 집중되었기 때문

에 아직까지도 소재 분야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소재산업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선진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핵심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해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시

급히 탈바꿈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식경제부는 미래수요 예측을 통해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핵심소재를 선정하

여 개발・사업화함으로써 미래의 무역역조 가능성에 대비하고 녹색성장과 신성장동력의 창출

을 위하여 2009년 10월 29일과 11월 12일에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10대 핵심소재(WPM)를 개발하기로 확정하였다.

구 분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소재기업 1.036 0.982 0.880 0.916 0.872 0.825 0.919

(제조업) (1.34) (1.41) (1.56) (1.76) (1.72) (1.84) (1.8)

광석

규사(SiO2)

원소재

다결정규소(Poly Si)

응용소재

Wafer

부품

단위칩

모듈부품

D-RAM

완제품

컴퓨터

소재→완제품 가치사슬 구조(예시)

연 도금 속 화 학 세라믹

합 계철 강 비 철 고분자 정밀화학 섬 유 전 통 파 인

2008 10,646 20,794 4,150 13,700 12,587 689 540 63,106

2012 12,996 25,657 5,100 16,900 14,824 905 1,045 77,427

2018 17,515 35,176 6,400 22,650 19,083 1,560 2,750 105,134

증가율 5.1% 5.4% 4.4% 5.2% 4.2% 8.5% 17.7% 5.2%

소재산업 세계시장규모(2008년 생산액 기준) (단위 : 억 달러)

✽업종별 단체 시장조사 결과(2008)

✽한국은행 기업경영 분석(2008)

매출액 대비 R&D투자 추이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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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200여개 후보 소재에서 10개 소재 도출

WPM은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소재를 의미하

며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거나 시장을 창

출하고 지속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는 세

계 최고 수준의 소재로서, 구체적으로는 세계시장 규

모가 10억 달러 이상이면서 우리가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소재를 말한다. WPM 소재의

사업화를 강력하게 실현하기 위해 기업주도형으로 추

진하고, 기존소재의 한계를 뛰어넘는 돌파형 기술개

발을 추구하며, 국내・외 아이디어와 자원을 집결시

켜 추진하기 위해 개방형 혁신 등을 3대 추진전략으로

세웠다.

이를 통해 주력산업 강화형, 플랫폼형, 미래성장 동

력형으로 구분하여 2018년까지 1조 원의 정부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며, 민간 대응자금 1조 원까지 더하면

총 2조 원의 R&D 자금이 투입되고, 소재기업들은

2015년부터 생산을 위한 시설투자를 하게 되는데

2018년까지 약 10조 원 가량을 투자하는 것으로 계획

하고 있다.

WPM 10대 소재 발굴은 포항공대 백성기 총장을 비

롯한 전문가 16명이 참여하는 WPM 기획위원회를 구

성하여 2009년 12월부터 2010년까지 10여 차례 회의를 거쳐 이루어졌다. WPM 기획위원회를 통

해 WPM의 구체적 철학과 우리가 꼭 확보해야 할 10대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추진방향이나 절차

를 정하고 최종적으로 10대 소재를 발굴하였다. 10대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다섯 가지 선정기준

을 정했는데, 시장 확장성, 기술의 원천성, 개발 가능성, 기술의 파급효과 및 기업의 참여 가능성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였다.

시작은 WPM급에 맞는 소재 풀을 갖추기 위해 탑다운 방식과 바텀업 방식을 통해 1천200여개

풀을 구성하였는데, 1천200여 개 풀은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로드맵 654개와 지식경제부

가 가지고 있는 원천기술 로드맵 70개, 교과부 등에서 기초연구를 통해 개발된 우수 연구성과 34

개, 국내 산학연으로부터 수요조사를 통해 확보된 약 400여 개 기술이 포함되었다. 1천200여 개

의 후보 소재를 분야별 전문가 70여 명이 참여하여 집중적으로 검토하였고, 이를 압축하여 1차

로 100개, 2차로 46개로 재압축하였다. 다시 심층 검토를 통해 46개의 소재를 20개로 압축하였

고, 이를 다양한 전문가 그룹의 검토과정을 거쳐 최종 10개로 확정하였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투명성과 전문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두 마리 토끼

를 모두 잡기 위해 첫째, 대국민 공청회를 개최하여 산학연 전문가들로부터 의견 수렴을 하였고,

둘째, 공청회에 참석하지 못한 전문가들을 위해 인터넷 공시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였다. 세 번째

로는 사업성을 검증받기 위해 CTO 클럽 정회원 52명을 대상으로 기술성, 사업성 검토를 면밀하

게 추진하였다. 네 번째로는 공학한림원 재료 및 화학분과 정회원을 통해 WPM과의 정합성을

심도 있게 검토하였고, 다섯 번째로는 재외한인과학자 170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트랜드와의 부

합성을 검토하여 후보 소재들이 개발될 경우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지를 검증하였다. 그리고 마

지막으로는 펀드매니저와 특허 전문가, 기술전문가 등 50명을 위촉하여 20대 후보소재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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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검토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와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검토를 한 뒤 그 결과들을 모두 정리하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분

석을 시도한 결과 마침내 10대 소재를 도출할 수 있었다. 도출된 10대 소재는 부품소재발전위원

회(위원장 지식경제부 장관)에 상정하여 최종 확정되었다.

|현장실태조사・선정평가 통해 10개 사업단 확정

개발대상으로 선정된 10대 소재에 대한 세부기획을 추진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과제기획에 참

여할 전문가를 모집한 결과 약 1천100여 명의 전문가가 신청한 것을 보면 WPM에 대한 높은 관

심을 짐작할 수 있다. 그간 준비한 기초자료들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산・학・연 전문가 200

여 명이 약 2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세부 개발 대상 기술을 구체화하였다. 특히, 200여 명의 전문

사업단 총괄/세부 주관기관

1 친환경 스마트 표면처리강판 총괄 주식회사포스코

2 수송기기용 초경량 Mg소재총괄 주식회사포스코

세부 (주)동양강철

3 에너지 절감/변환용 다기능성 나노복합소재

총괄 LG화학

세부제일모직㈜

㈜효성

4 다기능성 고분자 멤브레인 소재 개발

총괄 코오롱패션머티리얼(주)

세부

㈜효성

제일모직㈜

애경유화㈜

5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플라스틱 기판 소재

총괄 제일모직(주)

세부LG화학

(주)잉크테크

6 고에너지 이차전지용 전극(양극, 음극) 소재 개발

총괄 삼성에스디아이(주)

세부

(주)엘앤에프신소재

한국유미코아유한회사

(주)포스코켐텍

7 바이오 메디컬 소재

총괄 아미노로직스

세부(주)덴티움

(주)코리아본뱅크

8 초고순도 SiC 소재

총괄 LG이노텍(주)

세부에스케이씨 솔믹스㈜

주식회사포스코

9 LED용 사파이어 단결정 소재

총괄 (주)사파이어테크놀로지

세부(주)케이씨씨

(주)크리스탈온

10 탄소저감형 케톤계 프리미엄 섬유 및 수지

총괄 (주)효성

세부(주)거성산업자재

(주)데스코

WPM 10개 소재 사업단 총괄・세부 참여기관

SPeCial FeaTureSⅡ WPM 개발지원 정책 03

가 명단을 WPM 홈페이지에 전격 공개함으로써 보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기획이 될 수 있도록 하

였다. 신규과제 지원을 위한 공고 이후 366개의 산・학・연(중소기업이 123개, 대기업 70개, 대

학 102개, 연구소 65개, 기타 5개)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총 14개의 사업단이 사업계획서를 접

수하였다. 사업단 선정은 현장실태조사 및 선정평가를 통해 가장 우수한 개발능력을 보유한 기

업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업단 10개를 최종적으로 확정하였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사업단 운영 방안으로서는 첫째 선정된 각 사업단

에는 소재개발단계부터 사업화 지원방안을 기업 내 경영회의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WPM 사업

화 전담반’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WPM 사업화 전담반은 주요 기업 임원급과 지식경제부,

전략기획단, 평가관리원이 함께 참여하여 기술개발 진척도, 개발대상 소재의 시장동향 및 사업

화 방안 등을 반기별 1회 이상의 회의 개최를 통해 검토・반영하고 있다. 둘째 중소기업을 특별

히 배려하는 운영방안으로 ‘중소기업 글로벌 소재 TF를 구성’하여 선정된 92개의 중소기업 의견

을 수시로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특허의 경우에도 개발 기업이 소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공동개발 과제는 전용실시권을 중소기업에게 부여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각 사업단에서는 ‘WPM 사무국’을 설치하여 운영하도록 하고, 사업단장은 중량감 있는

CTO급으로 선임하였다. 사업단의 의사 결정기구로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예산집행, 세부과

제 운영, 연간 운영계획 등 주요 사항을 심의하고 승인하도록 체계화하였다. 또한 사업단 내에는

해외 대학이나 연구기관 및 해외 수요기업까지 참여하도록 하여 해외 자원과 아이디어를 받아들

이고, 글로벌 마켓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018년 39조 원 매출 기대

WPM 10개 소재에 대한 2018년 세계시장 규모는 약 230조 원이며, 기업들은 개발 후 2018년까

지 약 10조 원의 설비투자를 병행할 계획이다. 고용창출은 3만여 명이며, 매출은 39조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WPM 프로그램이 우리나라가 세계 4대 소재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든든

한 초석이 되기 위해 국내 소재기업과 수요기업뿐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적극 협력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을 더욱 더 많이 배출

하여 우리나라의 소재산업과 더 나아가 전 산업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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