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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뿔은 벌써 소의 무기는 아니다 소의 뿔은 오직 안경의 재료일 따름이다 소는 사람에게 얻어맞기로 위주니까 소에게는 무기가 필요 없다 소의 뿔은 오직 동물학자를 위한 표지 야우 시대에는 이것으로 적을 공격한 일도 있습니다 하는 마치 폐병의 가슴에 달 린 훈장처럼 그 추억이 애상적이다 암소의 뿔은 수소의 그것보다 더 한층 겸허 하다 이 애상적인 뿔이 나를 받을 리 없으니 나는 마음 놓고 그 곁 풀밭에 가 누워서 우선 소를 본다 소는 잠시 반추 를 그치고 나를 응시한다 이 사람의 얼굴이 왜 이리 창백하냐 아마 병자 인가보다 내 생명에 위해를 가하려는 거나 아닌지 나는 조심해야 되지 이렇게 소는 속으로 나를 심리하였으리라 그러나 오 분 후에는 소는 다시 반추를 계속한다 2009. 7.25. 7급 국가직 어머님께 말했다가 아니 말씀드렸다가 꾸중만 들었다 낱말 은 띄어 쓰되 토씨 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 시골 외삼촌댁에는 개 고양이 오리 닭 등의 동물들이 많이 있었다 관련 법령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부터 새로운 제도가 시행됩니다 삼 년 간 계속된 가뭄으로 전답이 완전히 해졌다 그는 언행이 하지만 추구하는 삶의 목표가 분명하다 죄를 지었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매도하여 할 필요는 없다 그의 동선을 치밀하게 계산한 뒤에야 겨우 그와 할 수 있었다

2009. 7.25. 7급 국가직 - att.eduspa.comatt.eduspa.com/EtcData/board/2165/2009. 7. 25 국가직7급.pdf · 화성에서 식물을 발견할 확률은 5 이다동물을 발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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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의 뿔은 벌써 소의 무기는 아니다. 소의 뿔은 오직 안경의 재료일 따름이다. 소는 사람에게 얻어맞기로 위주니까 소에게는 무기가 필요 없다. 소의 뿔은 오직 동물학자를 위한 ㉠ 표지이다. ‘야우(野牛) 시대에는 이것으로 적을 공격한 일도 있습니다.’ 하는, 마치 폐병의 가슴에 달린 훈장처럼 그 추억이 애상적이다.

    암소의 뿔은 수소의 그것보다 더 한층 ㉡ 겸허하다. 이 애상적인 뿔이 나를 받을 리 없으니 나는 마음 놓고 그 곁 풀밭에 가 누워서 우선 소를 본다.

    소는 잠시 ㉢ 반추를 그치고 나를 응시한다. 이 사람의 얼굴이 왜 이리 창백하냐. 아마 병자인가보다. 내 생명에 위해를 가하려는 거나 아닌지 나는 조심해야 되지.

    이렇게 소는 속으로 나를 심리하였으리라. 그러나 오 분 후에는 소는 다시 반추를 계속한다.

    2009. 7.25. 7급 국가직

    01. 문장에 쓰인 부호가 한글 맞춤법에 맞지 않는 것은?① 어머님께 말했다가 ― 아니, 말씀드렸다가 ― 꾸중만 들었다.② 낱말(單語)은 띄어 쓰되, 토씨(助詞)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③ 시골 외삼촌댁에는 개ㆍ고양이, 오리ㆍ닭 등의 동물들이 많이 있었다.④ 관련 법령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2010. 2. 25.부터 새로운 제도가 시행됩니다.정답 ②

    해설 ② ‘낱말(單語’)과 ‘토씨(助詞)’를 ‘낱말[單語], 토씨[助詞]’로고쳐야한다. 묶음표안의말과바깥말의음이다를

    때는 대괄호([ ])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① 이미 말한 내용을 다른 말로 부연하거나 보충할 때에는 줄표(― ―)를 쓴다.

    ③ 열거된 여러 단위가 대등하거나 밀접한 관계임을 나타낼 때에는 가운뎃점(ㆍ)을 쓴다.

    ④ 아라비아 숫자만으로 연월일을 표시할 때는 온점 (2010. 2. 25.)을 쓴다.

    02. 밑줄 친 표현이 문맥상 적절한 것은?① 삼 년 간 계속된 가뭄으로 전답이 완전히 肥沃해졌다.② 그는 언행이 浮薄하지만 추구하는 삶의 목표가 분명하다.③ 죄를 지었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매도하여 褒貶할 필요는 없다.④ 그의 동선을 치밀하게 계산한 뒤에야 겨우 그와 遭遇할 수 있었다.정답 ②

    해설 ②‘부박(浮薄)하다’는 천박하고 경솔하다는 뜻의 형용사로 부정적 의미를 갖는다. 이 문장의 앞에는 부정적

    내용이, 뒤에는 긍정적인 내용이 제시되는데, ‘부박하지만’이 역접으로 이어지는 것을 참조하면, ‘부박(浮薄)하다’

    는 문맥상 적절한 표현이다.

    ① 오랫동안계속하여비가내리지않아메마른날씨라는뜻의 ‘가뭄’ 때문에, 전답이 ‘비옥(肥沃)’해졌다는말은

    문맥상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비옥(肥沃)’은 ‘땅이 걸고 기름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③ ‘포폄(褒貶)’은옳고그름이나선하고악함을판단하여결정한다는뜻으로, 심하게욕하며나무란다는뜻의 ‘매

    도(罵倒)’와는 어울릴 수 없다. 문맥상 ‘폄하(貶下)’ 정도로 바꿀 수 있겠다.

    ④‘조우(遭遇)’는 우연히서로만났을때쓰는말이다. ‘치밀하게계산한뒤’에만나는것과 ‘우연히’ 만나는것은

    분명히 다르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 3 ~ 문 4]

  • 소보다도 내가 마음을 놓는다.소는 식욕의 즐거움조차를 냉대할 수 있는 지상 최대의 권태자다. 얼마나 ㉣ 권태에 지질렸

    길래 이미 위에 들어간 식물(食物)을 다시 게워 그 시금털털한 반소화물(半消化物)의 미각을 역설적으로 오락하는 체해 보임이리오.

    소의 체구가 크면 클수록 그의 권태도 크고 슬프다. 나는 소 앞에 누워 내 세균같이 사소한 고독을 겸손해하면서 나도 사색의 반추는 가능할는지 불가능할는지를 좀 생각해 본다.- 이상, ‘권태’ 중에서

    03. 윗글의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① 서술자와 대상 사이의 거리가 멀다.② 소의 특성을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있다.③ 대상을 통해 서술자의 심리를 묘사하고 있다.④ 대상을 해학적으로 풍자하고 있다.정답 ③

    해설 이글은작가의심리적상태를통해자연이나대상을재해석한이상의수필이다. 소의 뿔이진화의법칙에

    의해퇴화되었을뿐만아니라, 그기능이인간에의해서안경이되어버린부조리한현상을독특한시각으로표현

    하였다. 자신의심리를표현했으니서술자와대상사이의거리는가깝고, 독특한시각으로바라보았으니주관적이

    다. 대상을 해학적으로 풍자하고 있지는 않다.

    작품해설

    이상의 ‘권태’

    주제 : 무의미한 생활의 반복에서 오는 권태

    글의 구성은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동안의 일과로 작가가 보고 느낀 것이 7장으로

    나뉘어 있다. 녹음 속에서, 모깃불을 피워 놓은 농부들의 한가 속에서, 고요한 물웅덩

    이를 들여다보며, 소를 보며, 옷 벗은 시골아이를 보며, 멍석 위에서 이상이 느끼는 감

    회는 오직 권태뿐이다. 우리는 이 글을 통해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무기력하게

    머물러 있는 한 지식인의 심리적 자화상을 볼 수 있다.

    04. 밑줄 친 단어의 한자 표기로 옳지 않은 것은?① ㉠ 標識 ② ㉡ 謙虛

    ③ ㉢ 反芻 ④ ㉣ 捲怠

    정답 ④

    해설 권태(倦怠)는어떤일이나상태에시들해져서생기는게으름이나싫증을뜻한다. ‘倦’은 ‘게으르다’를의미하

    는데, 뜻을나타내는사람인(亻)과 음(音)을 나타내는卷(권)이합하여이루어진글자이다. ‘捲’(권)은 ‘거두다, 돌돌감아 말다, 힘쓰다’ 등의 뜻으로 '손'의 모양을 본뜬 글자 재방변(扌)이 들어 있어 손과 관련된 뜻을 나타낸다.① 표지(標識):표시나 특징으로 어떤 사물을 다른 것과 구별하게 함. 또는 그 표시나 특징.

    ② 겸허(謙虛):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비우는 태도가 있음.

    ③ 반추(反芻):한번 삼킨 먹이를 다시 게워 내어 씹음. 또는 어떤 일을 되풀이하여 음미하거나 생각함.

  • 05. 밑줄 친 ‘손님의 77 %’가 범한 오류와 유형이 가장 유사한 것은?

    손님이 별로 북적대지 않는 가게인데도 사람들은 북적댄다는 편견을 가질 수 있다. 작은 가게에 손님이 세 명뿐인 시간이 전체 영업시간의 75 %, 손님이 열 명 있는 시간이 25 %라고 하자. 그곳이 작은 가게여서 손님이 10명 있으면 붐빈다고 생각하고, 3명뿐이면 손님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손님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면 비율로 보아 13명 가운데 10명꼴로 붐비는 시간에 가게에 있었으므로 손님의 77 %가 ‘이 가게는 붐빈다.’는 주장을 할 수가 있다.①NaCl은 Na와 Cl이 결합한 것이다. NaCl은 맛이 짜다. 따라서 Na도 맛이 짜고, Cl도 맛이 짜다.②지은희 선수가 한국 골프 선수로는 네 번째로 US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따라서 한국 여자

    는 모두 골프에 소질이 있다.③화성에서 식물을 발견할 확률은 1/2이다. 동물을 발견할 확률도 1/2이다. 따라서 화성에서 동물

    이든 식물이든 어떤 생명체를 발견할 확률은 1/2 + 1/2 = 1이다.④ 1750년까지 인간이 축적한 지식의 양은 예수가 태어났을 때보다 두 배 많아졌다. 그것은 1900

    년에 다시 두 배, 1968년에 다시 두 배가 되었다. 지식의 양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므로 누구도 지식의 발전을 따라잡기 어렵다.

    정답 ②

    해설 ‘손님의 77 %’는 전체가아닌일부에해당한다. 이는일부의제한된경우들만을주목하여그것들의공통점을

    추출해모든경우들이다그러한속성을갖고있는것처럼주장하는성급한일반화의오류에해당한다. ② 한국

    골프 선수 일부의 일로 한국 여자 전체를 판단했으므로 이 역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①염화나트륨이짜다고해서그구성요소의일부인나트륨과염소가모두짜다고하였으니이는분할의오류에

    해당한다.

    ③ 합성의오류는부분들로부터부분들의단순한합계이상인바의전체를형성하는데서일어난다. 이 문장은

    식물을발견할확률과동물을발견할확률을합해서생명체를발견할확률을전체로보는합성의오류에해당한

    다.

    ④논리학에서는그자체에모순이없으면서도참이되기도하고거짓이되기도하는이런논리를제논의역설이

    라고 한다. 이 문장은 논리적으로는 아무 오류가 없어 보이지만, 추론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결론이 ‘누구도

    지식의발전을따라잡기어렵다’는거짓명제에도달하게되는데, 따라잡기직전까지를끝없이많은단계로나누

    다보니오류가발생한것이다. 제논의역설은각과정만생각했지시간을생각하지않아서생기는논리적오류이

    다.

    06. ( ) 안에 들어갈 속담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 “그 댁이 잘 돼야지. 그 댁이 잘 돼 자손이 창성하구 형세가 늘어나구 해야 우리두 잘 되지. ( ㉠ )구.”

    (나) 이런 일이란 떡 먹은 입 쓰다듬듯 하고 ( ㉡ ) 해도 잠간 사이에 소문이 파다해지게 마련인데 횡재를 한 당사자가 항아 장사 물건 자랑하듯 하니 아는 데는 똥파리요 귀가 초롱같이 밝은 서리청의 이속(吏屬)들이 단 하루를 모르고 지나칠 리가 없었다.

    (다) ( ㉢ )던가. 살리타(撒禮塔)가 죽었다는 소식은 곧장 강화 조정에 전해지고 며칠 후 처인성에는 일군의 병사들이 당도했다. 강화에서 보낸 병사들이었다. 김윤후는 병사들로부터 왕이 부른다는 전갈을 받았다.

    (라) ‘( ㉣ )’는 인색하고 욕심 많은 사람을 빗댄 말이고, ‘산지기 눈치 보니, 도끼 빼앗기겠다.’는 눈치를 보아서 형편이 틀렸으면 일찌감치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것을 빗댄 말이다.

  • ① ㉠ 수양산 그늘이 강동 팔십 리를 간다 ② ㉡ 아닌 보살을 한다 ③ ㉢ 말 꼬리에 붙은 파리가 천리를 간다 ④ ㉣ 산지기가 도끼 밥을 남 주랴?

    정답 ③

    해설 ③ ‘말꼬리에붙은파리가천리를간다.’라는속담은남의세력에의지하여기운을편다는말이다. 이상황에

    서는소식이빨리전해지는것과관계깊은속담을선택해야하므로소식이빠르다는뜻의 ‘발없는말이천리를

    간다’가 적당하다.

    ① ‘수양산그늘이강동팔십리를간다.’는수양산그늘진곳에아름답기로유명한강동땅팔십리가펼쳐졌다는

    뜻이다. 이는 어떤 한 사람이 크게 되면 친척이나 친구들까지 그 덕을 입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니 이

    상황에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② ‘떡 먹은 입 쓸어 치듯’은 떡을 먹고도 안 먹은 듯 입을 쓸어 내며 시치미를 뚝 뗀다는 말이고, ‘아닌 보살을

    한다.’도 시치미를 떼고 모르는 척한다는 말이다.

    ④ ‘산지기가도끼밥을남주랴?’는 몹시인색해보이니그에게무엇을얻을까바라지도말라는말이다.문맥상

    적절한 속담이다.

    07. 밑줄 친 부분이 어법에 맞는 것은?① 이런 어처구니를 당하고 보니 한숨만 나온다.② 왜 불안하게 안절부절못하는 자세로 그러고 있어?③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하다니 아주머니도 참 주책이셔.④ 알량하지 못한 자존심 때문에 결국 내가 먼저 사과하지 못했다.정답 ②

    해설 ②‘안절부절못하다’와 ‘안절부절하다’ 중에서 ‘안절부절못하다’만 표준어로 인정된다.

    ① ‘어처구니를당하고보니’는 ‘어처구니가없는일을당하고보니’로고쳐야한다. ‘어처구니’는주로 ‘없다’의앞

    에 쓰여 ‘상상 밖의 엄청나게 큰 사람이나 사물.’을 뜻하는 말이다.

    ③ ‘참주책이셔’는 ‘참주책없으셔’로 고쳐야한다. ‘일정한줏대가없이이랬다저랬다하여몹시실없다.’를의미

    하는 경우 '주책없다'를 표준어로 삼는다.

    ④ ‘알량하지못한자존심’을 ‘알량한자존심’으로고쳐야한다. ‘알량하다’는시시하고보잘것없다는뜻이므로문맥

    상 ‘알량한’이 들어가야 한다.

  • 08. 밑줄 친 ‘이런 호사’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영결식장에는 제법 반반한 조객들이 모여들었다. 예복을 차리고 온 사람도 두엇 있었다.모두 고인을 알아 온 것이 아니요, 무용가 안경화를 보아 온 사람들 같았다. 그 중에는, 고인의 슬픔을 알아 우는 사람인지, 덩달아 기분으로 우는 사람인지 울음을 삼키노라고 끅끅 하는 사람도 있었다. 안경화도 제법 눈이 젖어 가지고 신식 상복이라나 공단 같은 새까만 양복으로 관 앞에 나와 향불을 놓고 절하였다. 그 뒤를 따라 한 이십 명 관 앞에 와 꿉벅거렸다. 그리고 무어라고 지껄이고 나가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의 분향이 거의 끝난 듯하였을 때,“에헴.”

    하고 얼굴이 시뻘건 서 참의도 나섰다. 향을 한 움큼이나 집어 놓아 연기가 시커멓게 올려 솟더니 불이 일어났다. 후-후-불어 불을 끄고, 수염을 한 번 쓰다듬고 절을 했다. 그리고 다시,“헴…….”

    하더니 조사(弔辭)를 하였다.“나 서 참의일세. 알겠나?흥……자네 참 호사(豪奢)야……호살세. 잘 죽었느니. 자네 살

    았으문 이런 호사를 해보겠나? 인전 안경다리 고칠 걱정두 없구…… 아무턴지…….”하는데 박희완 영감이 들어서더니,“이 사람 취했네그려.”

    하며 서 참의를 밀어냈다. 박희완 영감도 가슴이 답답하였다. 분향을 하고 무슨 소리를 한마디 했으면 속이 후련히 트일 것 같아서 잠깐 멈칫하고 서 있어 보았으나,“으흐윽…….”

    하고 울음이 먼저 터져 그만 나오고 말았다. 서 참의와 박희완 영감도 묘지까지 나갈 작정이었으나 거기 모인 사람들이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아 도로 술집으로 내려오고 말았다.

    -이태준, ‘복덕방’ 중에서 ① 제법 반반한 조객들이 모여들었다.② 조객들 가운데 울음을 삼키노라고 끅끅 하는 사람도 있었다.③ 안경화의 뒤를 따라 한 이십 명이 관 앞에 와 꿉벅거렸다.④ 서 참의(參議)가 조사(弔辭)를 하였다.정답 ④

    해설 현실에서소외된노인들의삶을통해부동산투기문제는물론, 이기적인딸과소심한아버지를통해무너져

    가는 가족 관계를 폭로하고 있는 이태준의 ‘복덕방’이다. 본문에 제시된 ‘이런 호사는’ 반어적 표현이다. 자신의

    명예 때문에 아버지의 자살을 덮으려는 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치러지는 장례를 ‘이런 호사’로 표현한 것이다.

    ‘③무용가안경화를보러온사람들’은 ‘①제법반반한조객들’이고 ‘②울음을삼키노라고끅끅’대기도한다. 이에

    비해④이들이 ‘하나도마음에들지않’는 서참의는 서로 대립적인관계에놓여있다. 그러므로 제시문에서 ‘이런

    호사’와 관계없는 요소는 ‘서참의’이다.

  • 나는 젊었을 때 잠이 많았다. 그래서 유시(酉時)에 잠자리에 들어 인시(寅時)에 일어났다.그때는 누우면 곧장 잠이 들어서 죽은 송장마냥 온몸의 기운이 멈추고 호흡이 희미해 누가 불러도 들리지 않고 흔들어도 움직이지 않았으며, 추워도 추운 줄 모르고 더워도 더운 줄 몰랐다.

    기운이 고요히 가라앉고 사람의 일곱 가지 감정이 잠잠해, 제 아무리 천둥 벼락이 이마를 지나치고 물불이 앞을 막아도 두려워할 줄 몰랐다. 하물며 하찮은 벌레에 지나지 않는 벼룩 때문에 근심했겠는가!이것은 내 기운과 감정이 잠과 더불어 한가지여서 뜻이 나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운과 감정이 잠과 한가지이기 때문에 바깥의 사물이 해를 입히지 못하고, 뜻이 갈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잠자는 일 이외에 다른 무엇도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근심과 걱정이 가슴에 가득 차 정신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예전에 내게 해를 끼치지 않았던 일도 때때로 나를 덮쳐 해를 입히는 것이 너무도 심하다. 그래서 마음이 한번 고통을 느끼면 마침내 원수처럼 여겨 온갖 수단을 동원해 방어하고 교묘하게 피하려고

    작품해설

    은 이태준의 대표작으로서 그의 문학적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그의 작품은 사회의 중심에서 밀려난 자들의 한을 보여 주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기 때

    문에 노인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여기서도 이제 사회로부터 점점 이탈되어 가는 노인들

    의 애처로운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하고 있다. 삶의 비극은 안 초시의 죽음으로 극

    화된다. 안 초시는 박 희완 영감의 말을 듣고 황해안의 토지를 매입했다가 그 돈을 몽

    땅 날리게 된다. 물론 그 돈은 딸이 변통한 것이고, 그 돈을 직접 만져 보는 것도 아니

    다. 그러나 자신의 제안으로 일어난 일이라 심한 자책에 빠졌다가 마침내 자살을 한다.

    그러나 죽음을 맞은 안 초시는 죽은 뒤까지 버림받는 자가 되고 만다. 아버지의 죽음이

    자살인 것은 딸의 명예에 손상을 주는 것이었기 때문에 죽음의 비밀을 덮으려한다. 서

    참의는 이런 딸의 태도에 화를 내고 장례식은 호사스럽게 지내게 강요한다. 딸은 어쩔

    수 없이 서 참의가 시키는 대로 따른다. 죽음에 이르러 좋은 옷을 입고, 제대로 된 선

    산에 묻히는 것에서 안 초시의 죽음은 비애감은 한층 증폭된다.

    09. 밑줄 친 단어의 뜻풀이가 옳지 않은 것은?① 고향 마을의 고샅은 비좁고 지저분했다.

    고샅 : 시골 마을의 좁은 골목길, 또는 골목 사이.② 그들은 마을길을 잡지 않고 에움길로 갔다.

    에움길 : 멀리 돌지 않고 가깝게 질러 통하는 길.③ 가풀막을 내려올 때 나는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하였다.

    가풀막 : 몹시 가파르게 비탈진 곳.④ 난달이었던 별채 주변을 사랑채 담장과 잇달아 담을 쌓았다.

    난달 : 길이 여러 갈래로 통한 곳.정답 ②

    해설 에움길은 굽은 길, 또는 에워서 돌아가는 길을 뜻한다.

    10. 의 밑줄 친 ‘깨달음’의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이 글은 강희맹이 젊어서는 벼룩을 꺼리지 않다가 나이 들어 벼룩을 꺼리게 된 까닭을 서술

    하고 있다. 이 글에서 글쓴이는 소소한 일상의 체험에서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있다.

  • 해도 벗어나지 못한다. 기운과 감정이 온전하지 않아 뜻이 이미 나누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온갖 사물이 나를 찾아와 해를 입히고, 온갖 사물이 내 근심과 걱정이 된다. 온전히 잠에만 빠져도 바깥의 사물이 감히 내게 해를 입히지 못하는데, 하물며 내 기운과 감정을 잘 다스리고 길러 닦는 데 있어서랴!① 나의 의지에 따라 주변 환경을 바꿀 수 있다.② 편안한 잠은 기운과 감정을 길러 닦는 방편이다.③ 근심과 걱정은 나의 기운과 감정에 달려 있다.④ 누구나 나이가 들면 고통을 피하기 어렵다.정답 ③

    해설 이글은시문집 에실린강희맹의 수필이다. 스스로자신을 지키는마음이한가지로

    뚜렷하면온갖사물을부릴수있고모든해로움에서벗어나홀로설수있는반면스스로자신을지키는마음이

    천 갈래 만 갈래로 나누어져 있으면 온갖사물이나를 부리고 모든해로움이 한꺼번에 생겨난다는 것을 벼룩을

    꺼리게 되면서 깨달았다는 내용이다.

    제시문은크게 ‘젊었을때’ 와 ‘지금’의 두부분으로나뉜다. ‘젊었을때’는 ‘기운과감정이잠과더불어한가지여서

    뜻이나뉘지않’았지만 , ‘지금은’ ‘기운과감정이온전하지않아’서근심과걱정이가슴에가득차있다고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근심과 걱정은 나의 기운과 감정에 달려 있다고 한 선택지 ③이 가장 적절한 답이다.

    11. ㉠ ∼ ㉣에 들어갈 문법 용어로 옳은 것은?

    ‘미친짓’은 틀린 표기이다. ‘미친 짓’으로 써야 맞다. ‘짓’은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행위와 행동을 말하므로 ‘미친 짓’은 ‘우아한 부인’과 같이 ( ㉠ )와 ( ㉡ )의 자연스러운 통사적 결합이다.따라서 ‘미친 짓’을 하나의 단어 즉, ( ㉢ )로 인정하여 ‘미친짓’으로 붙여 쓸 이유가 없다. 다만,‘짓’이 ( ㉣ )에 연결되어 ‘눈짓’과 같이 쓰일 때에는 하나의 단어로 인정하여 붙여 쓴다.

    ㉠ ㉡ ㉢ ㉣ ㉠ ㉡ ㉢ ㉣

    ① 형용사 명사 합성어 명사 ② 관형사 명사 파생어 대명사 ③ 형용사 대명사 합성어 명사 ④ 관형사 대명사 파생어 대명사정답 ①

    해설 우아한 부인

    ㉠‘우아(優雅)한’은 형용사로, 고상하고 기품이 있으며 아름답다는 뜻을 가진다.

    ㉡‘부인(婦人)’은 명사로, 결혼한 여자를 뜻하는 말이다.

    ㉢‘합성어’는둘이상의실질형태소가결합하여이루어진말로, 하나의단어이다. ‘미치다’는 정신에이상이생겨

    말과행동이보통사람과다르게된다는뜻을가진동사이며, ‘짓’은 ‘몸을놀려움직이는동작’을뜻하는명사이다.

    둘 다 뜻을 가지면서 자립성이 있는 단어이다. 그러므로 둘을 합쳐서 한 단어로 보아야할 이유는 없다.

    ㉣명사(名詞)는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는품사이다. ‘눈’과 ‘짓’은 각각 명사인데, 다만 ‘손짓, 발짓, 눈짓’처럼일부

    명사 뒤에 붙어 ‘한 번에 끝날 수 있는 행위’를 뜻할 때는 하나의 단어로 인정하여 붙여 쓴다.

  • (가) 당시까지 유가 외의 유력한 사상으로 법가와 도가가 있었다. 법가는 법률에 의한 강제 지배를 국가 통치의 최상 형태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사상은 전국시대의 한비(韓非)에 의해 이론화되고, 이사(李斯)에 의해 시황제(始皇帝) 치하 진(秦)나라의 통치에 실제로 이용되었다. 그러나 법에 의한 지배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국가 권력, 구체적으로는 강대한 군사력이나 용의주도하게 구축된 경찰 조직이 필요하다. 진나라의 시황제는 그것을 실현하여 중국 최초의 중앙집권적 국가를 만들었으나, 진나라는 시황제 1대로 끝나고 붕괴되었다. 법에 의한 지배를 유지하는 일은 국가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엄청나게 큰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 고조(高祖)유방(劉邦)에 의해 세워진 한나라가 중앙 집권적 국가의 기초를 다진 것은 제7대 무제(武帝) 시대에 와서이다. 무제는 춘추학자 동중서(董仲舒)의 건의를 받아들여 그때까지 제자백가의 하나에 지나지 않았던 유가의 사상을 한나라의 정통 사상으로 인정 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제자백가 중에서 유가가 한나라의 정통의 지위를 얻을 수 있었을까?

    (다) 여기에서 중심으로 등장한 것이 효제충신의 가족 도덕을 근간으로 하는 유가 사상이다.당시 ‘이(里)’라고 불린 촌락 공동체는 생활 관습이나 가치관을 이끄는 ‘부로(父老)’와 일반 촌락민인 ‘자제(子弟)’로 구성되어 있었다. 공동체 내부의 인간관계는 흡사 가족생활이 연장된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즉, 촌락 공동체에서는 자연 발생적으로 유가적인 윤리나 규범이 지켜지고 있었다. 따라서 한나라는 절대주의적인 황제 권력을 확립하기 위해 유가적 권위를 승인하고 촌락 공동체 에서 행해지고 있는 윤리나 규범을 국가 차원까지 횡적으로 확대 적용하였다. 그래서 유가가 정통 지위를 얻게 되었다.

    (라) 한편 무위자연을 주창하는 도가는 전란으로 피폐해진 한나라 초기의 국가 정세 및 백성들의 사정에 가장 적합한 사상이었다. 문제(文帝) 시대에 도가 사상이 일세를 풍미했던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결국 외부적 강제를 부정하는 도가 사상은 국가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될 수는 없었다. 한나라가 국력을 회복하고 국가의 여러 가지 제도를 정비함에 따라 도가 사상은 후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 알아보자!

    이 문제는 제시된 문장 자체에 문법적 오류가 있다. 정답이 없는 문제이지만 출제자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서 생긴 문제이리라 여기고 ,출제자의 의도를 최대한 참작해서 가

    장 가까운 답인 ‘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현명하게 살아야 한다. -_-;;

    ‘미친 짓’은 ‘우아한 부인’과 같이 ( ㉠ )와 ( ㉡ )의 자연스러운 통사적 결합이다.

    ‘미친 짓’(A)은 동사와 명사의 결합이다.

    ‘우아한 부인’(B)은 형용사와 명사의 결합이다.

    오류 1: 'A'는 'B'와 같이 'C'이다. 이 문장이 문법적으로 오류가 없으려면 'A'와 'B'는

    동일한 구성으로 이루어져야한다. 그런데 ‘미친 짓’(A)은 동사와 명사의 결합, ‘우아한

    부인’(B)은 형용사와 명사의 결합이므로, 같은 품사끼리의 결합이라 볼 수 없다. 정확

    히 하려면 통사론의 범주를 선택지로 삼아야 한다. ‘관형어+체언’의 결합이라면 문법적

    으로 결함이 없다.

    오류 2: 'A'는 'B'와 같이 'C'이다. 이 문장의 주어는 ‘미친 짓’(A)이다. 문장의 골격만

    살펴보면, [‘미친 짓’(A)은 ‘( ㉠ )와 ( ㉡ )의 자연스러운 통사적 결합’ (C)이다]가 되

    는데 ,이렇게 되면 ㉠과 ㉡에는 차례로 동사와 명사가 들어가야 한다.

    12. 다음 글의 전개 순서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 ① (가) - (다) - (라) - (나)② (가) - (라) - (다) - (나)③ (나) - (가) - (라) - (다)④ (나) - (라) - (가) - (다)정답 ③

    해설 문장의 접속어에 유의하면서 각 단락의 요지를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나)는 유가가 한나라의 정통의 지위를 얻었다는 것에 대한 ‘화제제시’ 단락이다.

    (가)는유가이외의유력한사상으로서의법가사상에대한글이다법가사상의성쇠에대한내용이므로, ‘논지전

    개’에 해당한다.

    (라)는 무위자연을 주창하는 도가의 성쇠에 대해 썼으니 또 하나의 ‘논지전개’에 해당한다. 논지전개 두 단락 중

    어느 것이 앞에 와야 하느냐는 접속어 ‘한편’을 유의하여 살피면 답을 찾을 수 있다.

    (다)는 결과적으로 유가가 정통 지위를 얻게 되었다는 내용의 ‘문제해결’ 단락이다.

    13. 다음 작품의 시상 전개 방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翩翩黃鳥 / 雌雄相依 / 念我之獨 / 誰其與歸

    ① 대조를 통해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② 기승전결의 시상 전개 방식을 보이고 있다.③ 선경 후정의 시상 전개 방식을 보이고 있다.④ 근경에서 원경으로 시선을 이동하면서 전개하고 있다.정답 ④

    해설 이 노래의 첫 두 행에서는 꾀꼬리가 다정히 노는 모습이 제시되었고, 나머지 행에서는 그것을 보는 시적

    화자의심정이제시된다. 이는 '선경후정'의 시상전개방식을따른것이라고할수있다. 다정한꾀꼬리한쌍과

    외로운 처지의 왕은 대조를 이룬다. 또 자연물을 빌려 우의적으로 표현한 이 시는 전체 4행의 기승전걸 구성을

    취하기도 한다. 그러나 근경에서 원경으로 시선을 이동하면서 시를 전개한 부분은 없다.

  • 해설 ‘사숙(私淑)’ 은존경하는사람에게서 ‘직접가르침을받지는않았으나마음속으로그사람을본받아서도나

    학문을닦는다.’는뜻의한자어이다. '퇴계선생을사숙하다' '연암선생은내가사숙하는분이다' 등이바른용례다.

    이와 구별해야할 말로 ‘사사(師事)’가 있는데, 이는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음’을 뜻하는 말이다. 스승에게서

    직접 가르침을 받느냐 아니냐 하는 점에서 '사사'와 '사숙'이 구분된다.

    15. 다음 기록으로 볼 때 ㉠ ~ ㉣ 중 그 언어가 부여어(夫餘語)와 가장 차이가 큰 것은?

    ㉠ 高句麗 : 東夷舊語 以爲夫餘別種 言語諸事

    多與夫餘同 其性氣衣服有異

    ㉡ 東沃沮 : 其言語與句麗大同 時時小異

    ㉢ 濊 : 其耆老舊自謂 與句麗同種 (中略) 言語法俗

    大抵與句麗同 衣服有異

    ㉣ 挹婁 : 其人形似夫餘 言語不與夫餘句麗同 -『三國志』‘魏志 東夷傳’ 중에서 ① ㉠ ② ㉡ ③ ㉢ ④ ㉣

    정답 ④

    해설 ㉣읍루(挹婁)에 대한기록을살피면, 언어불여부여(言語不與夫餘) 즉, 언어는부여와더불어같지않다고나

    와 있다.

    ✔高句麗

    東夷舊語以爲夫餘別種, 言語諸事, 多與夫餘同.

    (고구려는) 동이의 옛말에 원래 부여인들이라 하는데 언어와 여러 일들이 부여와 더불어 많이 같다.

    言語諸事, 多與夫餘同, 其性氣衣服有異.

    (고구려는) 언어와 여러 일들이 부여와 많이 같은데, 그 성질과 의복은 다른 데가 있다.

    ✔東沃沮

    其言語與句麗大同 時時小異

    (동옥저는)그 언어는 고구려와 더불어 대부분 같고 때때로 약간 다르다.

    ✔濊

    其耆老舊自謂 與句麗同種 (中略) 言語法俗

    (예의) 늙은이들이 옛날에 스스로 이르기를 고구려와 같은 종족이라 한다. 언어와 법속이 대개 (서로 유사하다.)

    大抵與句麗同 衣服有異

    (언어와 법속이) 대개 고구려와 같고 의복은 다름이 있다.

    ✔挹婁

    其人形似夫餘 言語不與夫餘句麗同

    (읍루는)그 사람 생김새는 부여와 비슷한데, 언어는 부여ㆍ고구려와 더불어 같지 않다.

    16. ㉠, ㉡에 들어갈 한자로 적절한 것은?

    生( ㉠ )吾前 其聞道也 固先( ㉠ )吾 吾從( ㉡ )師之

    生( ㉠ )吾後 其聞道也 亦先( ㉠ )吾 吾從( ㉡ )師之

    -『古文眞寶』중에서 ㉠ ㉡

    ① 如 以

    ② 乎 而

    ③ 於 於

    ④ 若 乎

    정답 ②

  • 해설 이글은한유(韓愈)의 사설(師說) 중일부이다. ㉠의앞뒤문맥을고려하여해석하면 ‘나보다’이므로, ㉠에는

    ‘ ~보다’의 뜻으로 쓰이는 어조사‘於,于,乎’ 중 하나를 넣으면 된다. ㉡의 문맥을 고려하여 해석하면 ‘내가 좇아서

    그리고그를스승으로삼을것이다.’이므로 ‘A 而 B’의 형식일때쓰는순접의접속사 ‘而’가㉡에들어가기적절한

    한자이다.

    ✔원문生㉠‘乎’吾前 其聞道也 固先㉠‘乎’吾 吾從㉡‘而’師之

    생호오전 기문도야 고선호오 오종이사지

    生㉠‘乎’吾後 其聞道也. 亦先㉠‘乎’吾 吾從㉡‘而’師之

    생호오후 기문도야 역선호오 오종이사지

    ✔해석:나㉠‘보다’ 먼저 나서 그 도를 듣기를 진실로 나㉠‘보다’ 먼저라면 내가 좇아‘서’㉡ 그를

    스승으로 삼을 것이요,

    나㉠‘보다’ 뒤에 났다 하더라도 그 도를 듣기를 또한 나㉠‘보다’ 먼저라면 내가 좇아‘서’

    ㉡ 이를 스승으로 삼을 것이다.

    17. ㉠ 안에 들어갈 한자로 옳은 것은?

    兩人對酌山花開

    一盃一盃( ㉠ )一盃

    我醉欲眠卿且去

    明朝有意抱琴來

    - 李白, ‘山中與幽人對酌’

    ① 復 ② 浮 ③ 簿 ④ 釜

    정답 ①

    해설 ‘다시 한잔’의 의미 이므로 復(다시 부)를 넣어야 한다.

    ② 浮 (뜰 부) : ‘물에 뜨다’의 의미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部와 음을 나타내는 孚(부)로 이루어졌다.③簿 (문서부, 얇을박): 竹(죽)과 묶는다는뜻을나타내기위한溥(부)로이루어졌다. 竹(죽간)을 흩어지지않도록

    하여, 보기에 편리하게 한 것이 전하여 장부의 뜻으로 되었다.

    ④ 釜(가마 부):뜻을 나타내는 쇠금(金)部와 음을 나타내는 父(부)가 합(合)하여 이루어진 글자이다.

    ✔원문 해석:兩人對酌山花開 양인대작산화개 둘이서 잔을 드니, 산꽃이 피네.

    一盃一盃復一盃 일배일배부일배 한잔 드세, 한잔 드세 , 또 한잔 드세.

    我醉欲眠君且去 아취욕면군차거 내 취해 잠이오니, 그대는 곧 돌아가도 좋다네.

    明朝有意抱琴來 명조유의포금래 내일 아침 뜻 있으면, 거문고 안고 오게나.

    18. ㉠ ∼ ㉣ 중 다음 가 들어갈 자리로 가장 적절한 것은?

    또, 이 논란은 단순히 외래문화나 전통문화 중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문제도 아니다.

  • 한국의 전통문화는 근대화의 과정에서 보존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급격한 사회 변동에 따라 해체되어야 하는가?한국 사회 변동 과정에서 외래문화는 전통문화에 흡수되어 토착화되는가,아니면 전통문화 자체를 전혀 다른 것으로 변질시키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오늘 한국 사회는 진보주의와 보수주의로 나뉘어 뜨거운 논란을 빚고 있다. ( ㉠ ) 그러나 전통의 유지와 변화에 대한 견해 차이는 단순하게 진보주의와 보수주의로 나뉠 성질의 것이 아니다. 한국 사회는 한 세기 이상의 근대화 과정을 거쳐 왔으며 앞으로도 광범하고 심대한 사회 구조의 변동을 가져올 것이다. ( ㉡ ) 이런 변동 때문에 보수주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도 전통문화의 변질을 어느 정도 수긍하지 않을 수 없고, 진보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 또한 문화적 전통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 ㉢ ) 근대화는 전통문화의 계승과 끊임없는 변화를 다 같이 필요로 하며 외래문화의 수용과 토착화를 동시에 요구하기 때문이다. 근대화에 따르는 사회 구조적 변동이 문화를 결정짓기 때문에 전통 문화의 변화 문제는 보편성과 특수성이나 양자택일이라는 기준으로 다룰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사회 구조의 변화라는 시각에서 바라보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 ㉣ )① ㉠ ② ㉡

    ③ ㉢ ④ ㉣

    정답 ③

    해설 에제시된내용의핵심은 ‘외래문화나전통문화’이다. 문맥을잘살펴보면㉢다음에 ‘외래문화나전통

    문화’가 언급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의 자리에 가 들어가야 한다.

    19. 밑줄 친 부분의 발음이 표준 발음법에 맞는 것은?① 보리의 생장에는 겨울철 밟기 [발끼]가 중요하다.② 한글 자모 순서에서 ‘ㄴ’ 다음에는 ‘ㄷ’이 [디그디] 온다.③ 당시 학계에는 일원론보다는 이원론 [이ː원논]이 우세하였다.④ 오전에 맑다 [말따]가 오후에 차차 흐려져 밤늦게 비가 오겠습니다.정답 ③

    해설 표준발음법제20항은 ‘ㄴ’이 ‘ㄹ’의 앞이나뒤에서 [ㄹ]로 동화되는현상에대한규정을보이고있다. 하지만

    각각의 단어에 따라 ‘ㄹ’이 [ㄴ]으로 발음되는 단어들이 있어서 '다만'에 제시하고 있는데, 이원론[이ː원논]이 그

    예이다. '다만'의 규정에 있는 단어들의 특징은 '권력'과 같은 단어가 더 이상 분석이 어려운 데 비해 '이원론',

    '공권력' 의 경우 '이원+론', '공권+력',으로분석할수있다는것이다. '권력'과같이더이상분석이되지않는말에

    서연이어나타나는 'ㄴㄹ'은 [ㄹㄹ]로발음하는경우가많으나, 이에비해 '이원','공권', 과같이자립적으로쓰이는

    말 다음에 이어지는 'ㄴㄹ'은 [ㄴㄴ]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나머지 선택지는 각각 ① [밥끼], ② [디그시], ④

    [막따]로 발음해야 한다.

    20. 다음 설명 중 국어의 어문 규범에 맞지 않는 것은?① ‘회계’와 ‘연도’가 결합된 합성어는 ‘회계년도’로 표기해야 한다.② ‘거시기’는 무엇을 꼭 집어서 말하기가 거북할 때 사용하는 표준어이다.③ ‘종로 2가’는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Jongno 2(i)-ga’가 된다.

  • ④ 브라질의 도시 ‘Rio de Janeiro’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면 ‘리우데자네이루’가 된다.정답 ①

    해설 ① 제3장, 제5절두음법칙, 제10항, 붙임2, 접두사처럼쓰이는한자가붙어서된말이나합성

    어에서, 뒷말의첫소리가 'ㄴ' 소리로나더라도두음법칙에따라적는다는규정에따라 ‘회계연도’처럼적는것이

    맞다.

    ②‘거시기’는이름이얼른생각나지않거나바로말하기곤란한경우에사람이나사물을대신하는대명사로쓰이

    거나, 하려는 말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가 거북할 때 쓰는 군소리인 감탄사로 쓸 수 있다.

    ③종로의표기는지명으로서의 종로는종전처럼 'Jongno'가맞고, 주소에서종로라고쓸 때는 'Jong-ro '가 맞다.

    다만 '1가, 2가, 3가' 등이뒤에오는경우에는 '1가, 2가, 3가'라는표시자체가도로위계를나타내는것임에따라,

    ‘-ro’와 같이 적지 않고, ‘종로 2가 Jongno 2(i)-ga’, 와 같이 적는다.

    ④외래어 표기법 중 포르투갈어의 r은 ‘ㅎ’과 ‘ㄹ’로 나누어 적는다. 단어 첫머리에 오거나, n, l, s 뒤에 나타나는

    r는 ‘ㅎ’으로적고, 그밖의 r은 ‘ㄹ’로 적는다. 이는 Ronaldo를 ‘호나우두’로 Rivaldo를 ‘히바우두’로적는등, 포르투

    갈어의 어두에 나타나는 r 소리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개 ‘ㅎ’으로 인식한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언어생활에서이미오랫동안사용되어온몇몇단어들에대해서는이전표기를그대로쓰도록하였다. 예를

    들어브라질의도시 Rio de Janeiro는표기법원칙을따르면 ‘히우지자네이루’가 되지만관용에따라 ‘리우데자네

    이루’를 쓰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