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2015년 제2차 정기학술대회 일시: 2015년 4월 11일 (토) 11:00-15:00 장소: 평화성결교회 주소: 서울시 구로구 고척로 52가길 57 전화: 02) 2617-9731 홈페이지: http://pyunghwa.org 한국선교신학회 www.ksoms.org

2015년 제2차 정기학술대회ksoms.org/NFUpload/nfupload_down.php?tmp_name=... · 2015-04-14 · 동력을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진 독일통일을 교훈삼아 우리에게는

  • Upload
    others

  • View
    1

  • Download
    0

Embed Size (px)

Citation preview

  • 2015년 제2차정기학술대회

    일시: 2015년 4월 11일 (토) 11:00-15:00 장소: 평화성결교회 주소: 서울시 구로구 고척로 52가길 57 전화: 02) 2617-9731 홈페이지: http://pyunghwa.org

    한국선교신학회 www.ksoms.org

  • - 1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5년 제2차 정기학술대회 순서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v 학회 일정

    ▪ 11:00 – 11:10 교회 소개 및 인사 ▪ 1부 논문발표 ▪ 11:50 ~ 12:00 광고 및 사진촬영 ▪ 12:00 ~ 13:00 점심식사 ▪ 2부 논문 발표

    v 발표 논문

    시간 발표자 발표논문

    발표1

    11:10 - 11:50

    허성업 교수 (서울신대)

    좌장: 전석재 교수(서울신대) 논찬: 조은식 교수(숭실대) “남북관계의 전개와 전망에서 본 북한 선교정책”

    발표2

    13:00 - 13:40

    최종인 박사(평화교회)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교회: 교회의 공적 책임”

    발표3

    13:40 - 14:20

    구성모 박사(성결대)

    좌장: 노윤식 교수(성결대) “선교사의 성격 유형에 따른 영성 훈련 고찰”

    발표4

    14:20 - 15:00

    김영호 박사 (영남신대) “선교 중국을 위한 중국교회의 특수성과 보편성”

  • - 2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광 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 오늘 학회를 위해 장소와 학회 진행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위해 힘써 주시고 풍성한 점심식사를 후원해 주신 평화성결교회 최종인 목사님과 성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바쁘신 중에도 2015년 2차 학술대회에서 발표해 주신 허성업 교수님, 최종인 박사님, 구성모 교수님, 김영호 교수님. 논찬해 주신 조은식 교수님, 좌장을 맡아주신 전석재 교수님, 노윤식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2. 다음 모임은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와 공동학회로 모입니다.  일시: 2015년 6월 13일(토) 11시 장소: 남대문교회 주제: 한국 사회 속에서의 가난과 종교의 역할

      3. 출판부에서 알려드립니다. 2015년 논문 투고 일정을 아래와 같이 공지합니다. 논문투고는 홈페이지(http://www.ksoms.org)의 논문투고 시스템을 이용해 주 시고 자세한 문의는 최동규 편집장에게 하시기 바랍니다.

    (최동규 편집장 010-7131-0512, [email protected]

    4. 2015년 연락처를 수정할 사항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학회에서 알리는 내용을 받지 못하신 다는 회원이 있습니다. 정기적인 공지 메일을 받지 못하 신분들은 총무에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이 특별히 연락할 사 항이 있으시면 아래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기묵 총무 (010-9082-1193, [email protected])

    권 호 투 고 심 사 발 행

    『선교신학』 39집 5월 1일-31일 6월 10일-25일 7월 30일

    『선교신학』 40집 9월 1일-30일 10월 10일-25일 11월 30일

    『선교신학』 41집 12월 1일-31일 2016년 1월 10일-25일 2016년 2월 28일

  • - 3 -

    v 공지사항

    ● ‘방지일 목사(1911-2014) 선교포럼 안내 및 논문 공모’에 대해 공지합니다. 일시: 2015년 10월 10일(예정). 논문 공모: 방지일 선교사의 중국 사역(1937-1957)을 중심으로 연구.          

      분량은 Ax4용지 15매 전후(글자크기 10, 각주 9, 줄간격 160), 제출기한: 8월 31일(소정의 상금이 있음) 연락처: 임희모 교수(예장 PCK 선교연구위원장, 010-4217-0686,[email protected])

    v 선교신학회 회비 납부 및 후원금 현황 (2015년 4월 7일 현재)

    ● 5만원 납부하신 회원 강보영, 강용일, 구병옥, 김광건, 김광성, 김미선, 김성건, 김영호, 김원곤, 김은수, 김은택, 김종성, 김지인, 김태연, 김형길, 문상철, 박종인, 방연상, 변창욱, 송영석, 안 신, 안승오, 유근재, 이경희, 이광순, 이대헌, 이만형, 이선이, 장남혁, 장성진, 정기묵, 정무성, 정미경, 정세진, 정승현, 최동규, 최문병, 최성일, 최재룡, 하충엽, 허성식, 홍기영, 황병배, 황순환, 황홍렬, (45명) ● 10만원 납부하신 회원 권오훈, 김성익, 김아영, 박영환, 박창현, 손윤탁, 임희모, 장훈태, 채수일 한국일(10명)

    ● 20만원 납부하신 회원 : 전석재

    ● 개인 후원금 10만원: 김상근

    ● 개인 후원금 50만원: 전석재회장

    ● 학회 후원금 50만원: 기독교학회

    ● 특별헌금 200만원 : 서원경교회(황순환목사)

    ● 회비는 1년에 5만원이며, 국민은행 917701-01-141120 예금주: 정기묵

    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 4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발표문 목차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v 발표 1 ---------------------------------------------------------------- 5

    남북관계의 전개와 전망에서 본 북한 선교정책

    허성업 교수(서울신대) [논찬] 조은식 교수(숭실대)

    v 발표 2 ---------------------------------------------------------------- 27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교회: 교회의 공적 책임

    최종인 박사(평화교회)

    v 발표 3 ---------------------------------------------------------------- 37

    선교사의 성격 유형에 따른 영성 훈련 고찰 구성모 교수(성결대)

    v 발표 4 ---------------------------------------------------------------- 57

    선교 중국을 위한 중국교회의 특수성과 보편성

    김영호 교수(영남신대)

  • - 5 -

    v 발표 1

    허성업 교수

    ●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단 선교사(러시아) ● 북한선교를 위해 일하는 모임(북위모) 공동대표(현) ● 서울신학대학교 교수(현) ●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박사(Th.D.) “북한선교 역사와 현황이해를 통한 효과적인 선교정책의 원리와 방향에 관한 연구”

  • - 6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발표1] 남북관계의 전개와 전망에서 본 북한 선교정책

    - 한국교회 북한선교 방향성 고찰 -

    허성업(선교학, 서울신대)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I. 들어가는 글

    우리는 누구나 남북한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하나가 되어 통일국가가 되기를 원한다. 통일 이전이라도 남북한이 평화를 이루어 서로 화해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108년 전 평양 대 부흥을 경험하고 제2의 예루살렘으로 불린 그곳이 다시 한 번 회복되어 전 세계의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죽은 영혼들을 살리며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나라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문제는 당위성과 열정만을 가지고는 통일이라는 큰 산을 넘을 수 없다. 그렇다고 하면 먼저 우리는 남북의 관계를 알아야 할 것이다. 이번 발제는 남북의 관계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남북관계의 이중성 그리고 갈등과 협력을 통해 지금까지 남북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앞으로 남북관계가 나아갈 효과적인 북한선교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북한선교 정책의 방안은 기독교 복음을 통한 남북화해의 실현이며,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표현으로 남북한이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류하며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현재 남북화해를 위한 노력은 주로 정치와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문화적 이질성에 대한 논의는 등한시 되고 있는 것 같다. 북한교회와의 만남에 있어서도 언제나 식량원조 등의 경제적인 측면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북한교회의 지도자들은 겉으로는 민족 간의 화해를 부르짖고 있는듯하나 결국은 식량이나 생활필수품 등의 지원을 얼마나 많이 얻어 가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따라서 인간 삶의 본질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기독교 선교에 있어서 북한 동포들의 사고방식이나 생활습관 등의 환경적인 요소들에 대한 연구와 분석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일 수밖에 없다.

    북한에 대한 종교적인 이해는 북한동포의 사회의식이나 가치의식을 이데올로기의 영향으로만 보지 않고 종교에 대한 사회주의적인 변용으로 보아 그 근본적인 기초를 찾아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1). 그러므로 남북한이 공유할 수 있는 종교의

  • - 7 -

    환경적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민족화해를 이룩하는 것임을 깨닫는 일이다. 그 영역들을 찾아내어 분석하고 이해하는 일들이 선행되어야 할 선교의 과제이다.

    남북관계의 전망에서 북한선교전략은 한반도 통일을 위한 화해의 통일을 목표로 선행되어야 한다. 통일의 진행 중 혹은 완료 후에도 독일통일 사례에서 보듯이 기독교 화해, 평화, 그리고 그 제도화 등의 과제들이 지속적으로 요구될 것이 틀림없는 상황에서 한반도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중재자적 접근과 정의와 진실에 근거한 평화와 조화를 이루는 중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강조 된다2).

    북한의 상황은 경제적 위기 가운데 북한 체제를 떠나 제3국, 특히 한국을 향한 새터민들3)의 탈북이 계속 되고 있다.

    2013년 9월 말 잠정적으로 25,649명 집계되고 있다4). 북한의 폐쇄된 사회를 통일의 자리로 어떻게 이끌어 내 올 수 있으며, 한국교회는 통일의 주 대상으로 보고 있는 북한의 교회와 성도들을 어떻게 복음의 현장으로 불러 내 올 수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첫째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하 한교협)를 중심으로 주체사상으로 무장한 북한과의 통일전략은 정치적, 경제적 통일 등의 정책과 전략보다는 민족을 보호하고, 남북간의 화해, 평화 그리고 공존을 통한 통일 한국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둘째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CCK, 이하 한기총)는 보수진영으로 복음통일의 성

    1) 유석렬,「이것이 북한종말 징후인가」, 서울:예영커뮤니케이션, 2010, 19.

    2) 박영환, “통일, 남과 북, 기독교의 역할”, 「선교신학」제22집, 2009. 128.

    3)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북한지역을 탈출하여 국내 혹은 국외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는 과거의

    ‘귀순용사’, ‘월남 귀순자’로부터 요사이는 ‘탈북난민’, ‘탈북동포’, ‘북한이탈주민’, ‘자유북한인’ 등 시대의 상황

    에 따라 다양하게 변해 왔다. 분단 이후부터 남북간의 체제 경쟁이 치열했던 냉전시대에는 북한에서 한국으로

    귀순하는 경우에 한국체제의 상대적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용사’라는 호칭과 함께 다양한 혜택을 주었다.

    1980년 이후에 체제경쟁에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월남 귀순자’라는 가치 중립적인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 그

    러다가 1995년 이후 대홍수와 가뭄 등의 기상이변과 사회구조적 모순이 불러온 극심한 식량난으로 수많은 북

    한주민들이 중국으로 월경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탈북난민’ 혹은 ‘탈북동포’라는 용어가 사용되면서 북한돕기

    운동이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나게 되었다. 정부는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령’을 제정하면

    서 공식적으로 ‘북한이탈주민’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보편적이고 자주 사용되는 용어는 ‘탈

    북자’이다. 이러한 용어에 대해 당사자인 새터민들은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탈북’이란 말 자체가 도망자 내

    지는 반역자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자’(者)자도 ‘놈 자’로 대상을 격하하는 말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

    래서 그들 스스로 ‘탈북자’나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용어 대신에 자유를 찾아 이주해 온 사람들이란 의미에서

    ‘자유이주민’으로 용어를 변경해 줄 것을 국회에 청원하였다. 그 후 2005년부터 정부기관에서는 ‘새터민’이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4) 새터민 입국 현황 : 2013년 통일부자료 참고.

  • - 8 -

    취와 과제가 복음주의 신앙고백 속에서 북한동포돕기, 새터민 정착지원5), 남북한 교회 선교협력, 탈북난민 보호 운동, 통일 선교 정책과 북한교회 재건운동6)을 제시하고 있다.

    남북한교회의 만남은 구체적인 복음의 구속사적 관점에서가 아니라, 민족의 통일이라는 광의적 구속의 개념적 이해 차원 안에서 출발되어졌기 때문에 ‘통일이냐 아니면 북한선교나’하는 정책이 지금도 두 부류로 나뉘어져 있다. 한국교회에서는 민족통일이라는 문제가 기독교 선교적 사명으로 인식되어지기 시작했고, 정부의 통일정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북한선교 정책의 대안은 한국교회 내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통합적 모델을 통한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선교정책이 수립되어야 하고, 새로운 전략이 개발되어야 한다.

    II. 남북관계의 이해와 북한선교 정책 고찰어떻게 통일을 이루어갈 것이며, 북한선교를 해야 되는가에 대해 그 무한한 원

    동력을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진 독일통일을 교훈삼아 우리에게는 우리가 염원하는 통일의 선물에 대해서 열심히 심고 물주고 정성껏 가꿀 때에 하나님이 자라나게 하고 통일의 열매를 맺게 해 주신다고 확신한다.

    이런 의미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의 현실은 언젠가는 평화질서 틀 안에서 통일을 이룩할 수 있으리라는 꿈을 간직하고 동서독이 서로 오고가고 돕고 나누는 통일된 것과 비슷한 ‘사실상의 통일’(de facto unification)7)의 상황부터 실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접근은 과거가 아닌 미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수적이며, 개인적인 중재자의 역할이 국제적인 중재자의 역할로 전환되는 것이 중요하다8).

    1. 북한선교 정책과 방향

    5) 조용관, 「북한선교의 마중물 탈북자」, 2015, 53.

    6) 조은식, 「선교와 통일」, 숭실대학교출판부, 2014, 206.

    7) 서울신대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 「포앤매거진 2014년 9-10월(통권 69호)」, 15. 임동원(전 통일부장관,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서독은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20여 년 간 꾸준히 일관성

    있는 동방정책을 통해, 비록 한 민족이 분단되어 2개 국가를 형성하고는 있지만 민족동질성 유지에 최우선 목

    표를 두는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동독을 고립시키는 정책을 버리고 평화공존하며 ‘접촉을 통한 변화’를 추구했

    습니다. 동독에 매년 평균 32억 달러 상당의 대대적인 경제지원을 제공하며 매년 수백만 명의 왕래와 접촉,

    교류와 협력을 통해 분단으로 인한 양독 시민들의 불편과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통일된 것과

    비슷한 ‘사실상의 통일’ 상황을 실현해 나간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동독시민들의 의식변화가 일어나게

    되고 민심을 얻게 된 것입니다. 때가 왔을 때 동독시민들은 ‘新동독 건설’이 아니라 ‘한 국민’(Wir sind ein

    Volks!) 되기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8) 박영환, “통일, 남과 북, 기독교의 역할”, 99-101.

  • - 9 -

    1980년 초부터 시작된 남북한 교회 지도자들의 직접적인 교류는 지금까지 크게 네 가지 형태로 진행되었다. 세계교회협의회가 주도한 글리온회의, 제일대한기독교총회가 주도한 동경회의, 미국의 한국인교회지도자들이 주도한 기독학자회의, 유럽지역의 한국인교회지도자들이 주도한 기독자 간 대화 등이 연차로 이루어진 만남이며, 이 외에도 여러 번의 비공식 만남과 한국 및 해외교회 지도자들의 북한방문이 성사되었다.

    글리온회의는 1986년 9월 스위스 글리온에서 남북교회지도자들의 역사적인 첫 만남을 성사시킨 이래 (1995년 3월 9일 일본 간사이 세미나 하우스) 4차에 걸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기독교연맹간의 공식적인 대화채널로 가능했다. 동경회의는 한국의 NCCK 비가맹 보수교단들이 참가하여 1990년 7월 동경 재일본 한국YMCA에서 첫모임을 가진 이래 1998년 10월(오사카교회)까지 6차례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다음으로 북미기독자회의는 1989년 6월 뉴저지에서 열린 23차 대회에서부터 1996년 4월 애틀란타의 29차 대회까지 북한교회의 대표들을 초청하여 민족공동체 형성과 조국통일의 과제를 논의하였는데, 여기에서는 주로 남북한 인사들간의 개인적인 교류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남북한 교회 지도자들의 대화는 몇 가지 특징적 경향이 나타나 있다. 먼저 남북한 교회 당사자간의 독자적인 대화의 통로가 개설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다음으로 북한은 남북한교회의 교류에 있어서 대서방 관계 개선이라는 국익적 측면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북한교회 지도자들이 제시하는 의제가 정치적 문제로부터 식량원조와 관련된 경제적 문제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의 조선기독교연맹은 초기에는 한국기독교협의회를 대화의 카운터 파트너로 삼았지만 1995년 수해 이후 접촉선을 대형교회와 보수교회의 인사들로 다양화하고 있다. 이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선전보다는 신량난의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으로 이해된다. 9)

    한반도 통일의 역할자는 한국교회와 북한교회, 세계교회가 평화적 만남을 통한 교회의 책임과 과제를 풀어야함을 그 출발점으로 삼고 있으며, 한국교회는 더 이상 각개 전투식의 소모적 선교정책이 아니라 교단, 개 교회, 선교단체들의 능력을 하나로 모아 효과적으로 배치하고 사용할 수 있기 위해 모든 기독교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협조해야 할 것이다.10)

    그러나 여전히 제한된 정치적 범위 안에서 움직여야하는 북한교회에 관해서는 큰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으며, 불투명과 불명확성, 그리고 혼돈과 편견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북한선교 정책은 국가의 대북 정책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정세의 변화와 중요하게 맞물려 있다.11) 동시에 북한정치체제의 명확한 입장을 파악하고 있지 못한데서 오는 혼란과 무질서가 북한선교 정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9) 김현웅, 「북한 선교 전략」, 전주:전주대학출판부, 2001, 53-54.

    10) 허성업, 「북한선교론」, 부천:서울신학대학원, 2010. 62.

    11) 김동수, “화해협력시대의 통일문제 인식”, 「통일문제이해 2002」, 42-45.

  • - 10 -

    지금까지 북한선교 정책과 유형, 배경을 대내외적으로 분석해보면 먼저 외적으로 중심에는 ‘누구를 대상으로 정책과 전략을 만들어 가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졌다.

    첫째로 공식적인 기관인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하 조그련)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느냐?

    둘째로 비공식적인 라인을 가동하여 ‘북한 국경근처에 위치한 중국 내 조선족과 탈북자들의 관계성을 가지고 움직이느냐?’에 따라 다르다.

    셋째로 교단적 배경을 가진 선교단체나 선교회가 하는 사역이고, 다른 하나는 초교파적 단체가 만들어 가는 간접우회사역 또는 비밀로 다루어지는 북한 내 직접 복음선포, 가정교회공동체 지원사역 또는 기독교서적 전달 및 성경배달 등으로 나타난다.

    내적으로는 북한선교에 관한 부족한 전문 인력과 개 교회 그리고 성도들, 특히 목회자들의 무관심으로 인한 문제가 있다. 10년 이상 또는 20년 이상 북한선교 사역을 해오면서도 사역자들의 전문훈련 등이 부족했고, 지원 또한 없었음을 국가의 보잘 것 없는 탈북자 지원 정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때그때 상황마다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기에 대부분의 교단은 정책적 입장은 고사하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해야만 하는가?’라는 인식조차 인지 못하고 있다. 한기총 주관의 북한교회재건위원회의 활동도 초기에 엄청난 조직과 활동영역을 넓혀 갔지만, 이제는 주저앉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바로 방향성 상실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선교역사를 보면 개인적이거나, 독립적인 활동보다 조직화된 교회, 교단을 배경으로 사역하는 것이 미래 지향적 정책으로 볼 수 있다.12)

    조직을 가진 선교와 조직을 거부한 영적인 선교단체가 현장에서 대립할 때, 조직력이 선교지를 장악하는 사실을 선교역사에서 배워야 한다.13) 그렇다면 전체 북한지역에 조직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대표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조그련을 정치적 선전용이라 하여 북한선교의 주 대상으로 거부하는 것은 명분은 있으나 북한선교의 실익면에서 볼 때 어려울 것이다.

    북한 선교의 다양한 유형을 남북 나눔 운동실행위원회에서 1995년 9월에 5가지 형태로 교계에 제시하였다.14)

    첫째, 폭로형 북한선교는 북한 어느 지역에 어느 지하교회가 있다는 내용을 표면화시킴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선교 형태로, 현지의 선교기지를 자멸시키는 과격한 방법이다.

    둘째, 정면돌파형 북한선교는 북한선교의 의지를 공공연하게 드러냄으로, 북한과 중국지역을 긴장시키고 있다. 정치체제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일들이 있다.12) J. Herbert Kane, A Concise History of the Christian World Mission, (Baker Book House,

    12th, 1997), 40.

    13) 박영환 외 9인, 「성경으로 읽는 북한선교」,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 2013. 13.

    14) 기성총회본부 선교국, 「국내선교백서」, 서울:기독교대한성결교회, 1996, 172-173.

  • - 11 -

    셋째, 우회작전형 북한선교는 중국지역에 학교, 병원, 기업 등을 설립하고 이곳에 온 조선족들을 복음화시키고, 그들을 북한선교의 일군으로 내어보내는 것이다. 단, 간접선교로만 만족해야 한다.

    넷째, 당근과 채찍형 북한선교는 북한에 병원, 기업, 학교 등을 세워주고 이를 근거로 북한측에 선교협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북한교회에 관해 강압적 자세로 대가성을 요구하기도 한다. 양측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하지만, 기업적 계산식으로 정리되는 경제논리로서, 일시적으로만 필요한 정책이다.

    다섯째, 흡수지향형 북한선교는 북한에 동일한 한국교회체제를 이식하려는 것이다. 북한교회를 동일한 한국교회의 일원으로 동일하게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러한 5가지 북한선교형태는 부정적 접근이 강하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교회의 북한선교 인식이 북한교회를 북한선교의 주된 사역자로, 조그련도 한교협만을 한국교회의 대표자라는 인식에서 한기총과도 관계를 가지는 방향으로 전환되어, 명실공히 남북한 교회가 서로 인정하는 하나의 교회구조로 겉모양을 만들게 되었다. 그 결과 북한선교유형은 북한돕기운동, NGO와 협력하는 북한교회지원정책 그리고 평화정책을 통한 북한사회지원정책에서도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그 역할을 만들어 가는 유형으로 바뀌어 갔다. 정리하면 북한선교정책과 그 방향의 구조 배경에는 조그련을 중심으로, 한국교회의 북한지역 직접돕기사역과 비공식적인 NGO 혹은 초교파 선교단체들을 통해, 교단이나, 공식기구가 할 수 없는 사역을 비밀리 또는 비공식적 라인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안으로는 이중구조를 밖으로는 단일구조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남북관계의 이중성

    1) 남북관계의 형성남북관계의 기원은 다름 아닌 분단이다. 남북관계는 1945년 해방 직후 외세의

    의해 한반도가 분단되고 1948년에 남북한에 각각 단독정부가 수립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되었다. 1950년 발생한 6․25 한국전쟁은 분단 상태를 더욱 확고한 것으로 고착화시켰으며 동족상잔과 그 비극성으로 인해 그 이전과 이후의 남북관계의 성격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1953년 7월 27일에 휴전협정을 통해 전쟁은 중지 되었지만 그것이 이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서로에게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대방’ 이라는 성격을 더 강하게 갖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남북관계의 이중성을 작동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남북관계의 이중성이란 갈등과 대결, 대화와 협력이 공존하는 관계를 말한다. 세계적으로 냉전 체제와 한반도의 남북 분단 구조가 조우함으로써 필연적으로 나타나게 된 ‘한반도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한반도적 현상이 더욱 특수한 것은 세계적 냉전체제가 해체되어 세계가 탈냉전 시대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분단 구조는 여전히 자생력을 가지고 이중성을 발생시키는 구조로

  • - 12 -

    현존하고 있다.15)

    2) 남북관계의 성격 남북관계의 이중성이 발생하는 맥락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의

    성격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첫째, 우리의 헌법 조항에서 남북관계의 성격을 유추할 수 있다. 우리의 헌법에

    서 이른바 영토조항이라 불리는 헌법 규정(제3조)은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정부만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에, 현실의 남북관계도 실제로는 이 규정을 전제로 하여 성립되고 있음을 이해해야한다. 둘째, 남북관계의 한 주체인 북한은 우리에게 이중적인 성격을 지닌 존재라는 점이다. 즉 북한은 우리와 함께 한반도에서 통일을 이룰 때까지 남북관계를 함께 발전시켜 나가야 할 동반자이지만, 동시에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한반도에서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대상이기도 하다. 셋째, 남북관계는 국가 간 관계와 민족 내부관계라는 두 가지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남북한은 1991년 UN 동시 가입을 통해 국제사회로부터 주권을 가진 국가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헌법적인 측면에서 보면 남과 북은 국가 간 관계이기에 앞서 하나의 국가 혹은 민족이라는 사실이다. 남북한은 1991년에 합의된 ‘남북기본합의서’를 통해 남북관계를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로 규정 2006년에 제정된 ‘남북관계발전에 관한 법률’을 통해서 남북관계가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임을 재차 확인하였다.16)

    3) 남북관계의 전개 양상남북관계의 전개 양상을 시기별로 정리해 보면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분

    단 이후 남북관계의 전개 양상이 시기별로 뚜렷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모든 시기를 통틀어 남북관계의 이중성 중에서 갈등과 대결 양상은 주로 북한이 감행한 도발에 의해 나타났다는 점이다. 분단 이래로 남북한 관계의 전개 양상을 시기별로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17)

    ① 해방이후~1960년 : 남북한은 서로의 체제를 부정하고 적대하였다. ② 1970년 ~ 1980년 : 남북적십자회담, 남북대화, 7․4 공동성명이 발표되는 등

    역사상 처음으로 대화와 협력이라는 긍정적인 요소들이 대두하기 시작했다.

    ③ 1990년대 : 90년대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북한의 심각한 체제위기로 남북한 체제대결 양상이 사실상 와해되면서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남한이 쥐게 되는 실질적 전환기였다. 하지만 북핵위기 국면을 조성하여

    15) 통일부, 「통일문제이해」, 서울:통일교육원교육개발과, 2013, 117-118.

    16) 통일부, 118-119.

    17) 방연상·강철민, “남북 분단 70년과 북한선교의 방향성 모색”, 「선교신학」제38집, 2015. 211-217.

  • - 13 -

    남북관계의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④ 2000대 이후 : 남북관계의 이중성이 두드러지게 부각된 시기이다. ex)정상회

    담, 개성공단, 금강산, 서해교전, 북핵실험, 천안함 폭침, 연평도포격

    이와 같이 해방이후 지난 70년 동안 남북관계는 갈등과 협력이라는 이중성의 양극단을 오가며 남북관계의 강,온정책을 반복해 왔다.18)

    4) 북한 종교정책의 이중성북한 기독교는 1972년 남북 공동성명을 계기로 1974년 공식적인 조직체인 조그

    련19)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이 단체는 북한의 대남 통일정책의 선전용으로 만들어진 단체로 알려져 있다. 겉으로는 남⁃북한교회, 양측이 통일논의를 공동으로 찾으려는 의도를 내세우고 있지만, 내적으로는 다르다.20)

    1990년대 초반까지는 ‘통일’이 북한종교단체들의 대외 및 대남 교류의 주되 명목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는 종교교류의 실질적 목적이 경제적 지원이나 인도적 지원으로 나타났고 종교와 교단, 단체들에 대한 종전 선별적 교류가 약화되었다. 즉 경제적 지원이 가능할 경우 어떤 종교단체들과의 교류도 마다하지 않는 양상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종교교류에서도 실리적 관점이 크게 작용하기 시작했다. 북한 내에서 남한 및 해외의 종교적 요구나 활동에 대한 제한도 다소 약화되었다. 사찰 복원이나 신학교 건축, 러시아정교회 건립(정백사원) 을 북한이 동의한 것도 이러한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1998년의 헌법 개정을 전후하여 북한의 여러 문헌들에서 종교에 대한 획기적인 이해 변화가 나타났다.21)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종교를 ‘반동적 세계관’이며 ‘억압⁃착취를 위한 사상적 도구’ 혹은 ‘제국주의 침략의 주구’ 등으로 규정하면서 역18) 통일부, 119-121.

    19) 조선기독교도연맹의 명칭이 1999년까지 사용되어 오다가, 아무런 설명도 없이 2001년부터 조선그리스도교

    연맹으로 명칭이 바뀌어졌다.

    20) 허성업, 「북한선교론」, 61.

    21) 「북한의 헌법개정과 입법동향」, 한국법제연구원, 1994에서 재구성

    불한헌법 종교관련 조항의 변화

    수정 조문내용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헌법1945년 9월 8일 제14조 공민은 신앙 및 종교의식거행의 자유를 가진다.

    조선임주주의인민공화국사회주의 헌법1972년 12월 27일 수정

    제54조 공민은 신앙의 자유와 반종교 선전의 자유를 가진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사회주의헌법1992년 4월 9일(제9기 3차 회의)수정

    제68조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 이 권리를 종교건물을 짓거나 종교의식 같은 것을 허용하는 것으로 보장된다. 누구든지 종교를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사회질서를 해치는데 이용할 수 없다.

    조선빈주주의인민공화국1998년 9월 5일 수정보충

    제68조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 이 권리를 종교건물을 짓거나 종교의식 같은 것을 허용하는 것으로 보장된다. 종교를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질서를 해치는데 이용할 수 없다.

  • - 14 -

    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막대한 해독’을 끼치고 있다고 격렬히 비난하는 문구가 여러 문헌에 공통적으로 나타났으나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러한 표현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는 다소 표현은 약화되었지만 1990년대 이전의 종교에 대한 이해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1995년부터 출판되기 시작하여 2002년에 30권으로 완간된「조선대백과사전」을 보면 종교는 ‘비과학적 관념론’이고 미신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또한 과학적 지식이 부족했던 원시시대에 자연현상을 주재하며, 신이란 환상에서 종교가 발생했다는 것, 역사적으로 지배 착취계급에게 악용되었다는 것, 아직도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악용되고 있다는 것 등 1990년대 이전의 문헌에 나오는 내용을 상당 부분 답습하고 있다.22)

    이런 사실을 정리하면 대외적으로는 정치적 목적보다는 경제적 실리에 주안을 둔 종교교류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과, 대내적으로는 종교에 대한 정식화된 이해를 통해 사회주의 체제가 인정하는 선에서만 종교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자 하는 보다 분명한 입장을 정리했다고 할 수 있다. 곧 대외적으로는 다소 개방된 입장을, 대내적으로는 다소 강화된 입장을 갖게 된 것이다. 23)

    3. 한국기독교 각 교파의 북한선교정책

    한국교회가 북한선교에 대한 일관성 있는 정책과 방향성을 갖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한국교회협의회를 중심으로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함께 동역하는 구조이다.24)

    둘째, 한국기독교총연맹을 중심으로 북한 지하교회를 동역의 파트너로 보면서, 북한 직접선교의 길을 탈북자나, 중국조선족으로 직접선교사역에 힘을 쏟으며, 북한교회 재건과 선교정책25)을 시도하는 구조이다.

    셋째, 한교협과 한기총을 연계하여 정책을 풀어가되, 한교협에 가까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구조이다.26)

    넷째, 북한선교단체나 개 교회를 중심으로 초교파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독자적인 활동으로 NGO를 통한 선교구조이다.27)

    1) 한교협 중심의 조그련을 통한 선교정책22) 방연상·강철민, “남북분단 70년과 북한선교의 방향성 모색”, 211-217.

    23) 모퉁이돌선교회, 「김정일 이후 북한선교」, 서울:예영커뮤니케이션, 2008, 70-73.

    24) 김동선. “한국교회 개신교단 및 기관의 북한선교정책 비교.”「한국교회북한선교정책」, 한민족선교정책연구소

    편, 2002, 19,

    25) 예장합동총회국내전도국 북한교회재건위원회, “총회북한교회재건위원회 정책과 사업,” 27-28, 106 -108,

    26) 박완신, “예장통합 총회의 북한선교입장과 선교현황 및 과제”,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남북한 선교통일위원

    회, 2005, 36.

    27) 임희모, “한국교회의 북한사회복지 선교”, 「한국교회 북한선교정책」, 89-115. 조그련을 사회복지의 NGO

    활동의 본부로, 가정교회를 사회복지센타로 사용하다 차후 개교회로 전환하자는 전략이다.

  • - 15 -

    한교협은 지금까지 북한선교의 맥을 통일로 보고 있다. 또한 통일의 우선 과제로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통해 통일의 문제를 풀어가고자 하였다.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이다. 1972년 발표된 ‘신앙고백선언서’를 통해 분단된 겨레의 고난에 참여하여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고백했다. 또 1978년 제58차 총회에서 선교정책으로써 남북통일을 대비하는 것이 선교적 과제임을 천명하였다. 1990년 들어서면서 한교협의 선교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던 기장은 북한을 선교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민족공동체의 사랑을 회복하려는 목표로 조그련을 만나 복음의 통일적 사역보다 반통일적인 제도와 법률의 개폐, 정부의 반통일적 구조와 조직의 개혁을 목표로 하고 복음을 통한 선교를 우주적 차원의 민족동동체로 통일의 새 천년을 어떻게 이루어 갈 것인가 하는 정치적 통일안을 강하게 보여주었다.28) 이러한 관점에서 기장의 북한통일선교정책은 전체국민이 통일에 함께 해야 되고,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개혁, 나아가 한반도의 통일은 세계평화와 직결된다고 보았다. 마치 기존의 남북한 사회의 고질적인 정치적 문제를 모두 해결해 버리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내는 것, 남북한도 아닌 제3의 새로운 사회를 창조하는 유토피아적 통일이상으로 보여 질 수도 있다. 즉 사회정의, 평화, 사랑, 화해, 용서 등으로 말이다.

    기장은 북한교회와 선교를 논하기보다 한국과 북한의 통일을 위해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민중을 주체로 하는 통일세력 확산과 북한의 조그련을 중심으로 통일을 통하여 남북을 치유하자는 넓은 의미의 선교를 보려는 통일 지향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기본 정책으로 삼고 한교협은 “분단극복과 평화지향의 통일운동”이라는 하나님의 선교에 기반을 둔 평화통일운동을 이루기 위한 남북한이 서로 화해, 기존체제를 인정하며, 서로를 신뢰하는 가운데서 평화통일운동의 저변확대, 의식의 변화, 변화된 생활, 이산가족에 대한 관심, 군축, 평화협정, 주변국가와의 연대, 미국 바로 알기, 북한과 북한교회 바로 알기, 남북교회의 교류와 협력, 북한동포돕기 등의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29)

    한교협의 통일 지향적인 방향설정은 정부입장에서 나온 정책이라면 어느 정도 한국교회가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이 없으나, 교회조직이라는 명분아래서의 한교협의 통일선교정책은 한국교회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복음주의 보수진영과 동역하는 데에는 견해차가 있다. 심지어 복음주의 교회 지도자 진영과 교회에서는 조그련과의 대화를 ‘공산당과 무슨 대화야!’고 몰아 부치면서, 북한선교를 한다는 입장을 정신 나간 사람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있음을 인식할 때 북한선교를 위한 한국교회의 통일된 의견수렴이 조그련과의 대화 이전의 중요한 과제라 보여진다.

    2) 북한지하교회의 육성과 중국조선족을 통한 북한선교

    28) 김동선, “한국교회 개신교단 및 기관의 북한선교정책 비교.”「한국교회북한선교정책」, 15-16.

    29) 임홍기, “한국교회 평화통일운동과 선교과제”, 「북한선교정책 공동세미나 자료집」, 대한 예수교

    장로회(통합)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 한민족선교정책연구소, 2002. 6. 12.

  • - 16 -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이하 예장합동),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이하 기성), 한기총은 조그련을 북한의 정치적 기관으로 보고, 가정교회자체도 거부하며, 오로지 북한지하교회를 육성하고, 한국교회가 중국 내 지하교회를 통해 양육된 북한성도들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 북한지하교회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선교정책을 결정하고, 그 구체적 대안을 북한교회재건운동30)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북한동포돕기는 선교적 차원보다 인도적 차원에서 접근하려고 한다.31) 즉 북한에 있는 조그련을 통해서 북한 동포 돕기운동을 나누기보다, 한국교회가 직접 배분하려고 하고 있다. 이것은 북한선교에 한국교회들이 주축이 됨을 암시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북한교회 재건과 선교운동도 한국교회들이 주도적 사역을 만들어 가려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운동은 철저하게 한국교회의 교파주의를 부정적으로 보면서, 북한에 단일화된 북한교회, 북한 내에 신학대학 그리고 한국교회의 지원을 받는 북한교회는 차후 자립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정책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제도화된 북한사회 속에서 조그련을 제쳐놓고 북한선교를 논한다는 것은 67년의 북한체제를 무시해야 하는 것인데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통일독일 후의 동독사회는 자신들의 지지 기반이었던 공산당을 자신들의 정당으로 만들어 놓지 않았는가?

    예장합동은 조그련을 인정하지 않고 북한지하교회를 육성하여 북한교회재건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북한동포 후원사업도 한국교회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에서 새터민을 통한 목회사역자 양성을 전략으로 준비하고 있다.32)

    기성, 예장합동 등은 한기총과 함께 북한교회 재건과 선교운동33)에 북한선교 정책과 전략을 두고 진행해 오고 있다.

    3) 1)항과 2)항의 절충안으로 조그련을 인정하지만 제3의 통로를 병행하는 정책

    대표적인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이하 예장통합)로서 그 동안 북한전도대책위원회를 남북한선교협력위원회로, 1996년에 와서는 남북한선교협력위원회와 평화통일위원회를 구성하여 활동하고 있으나, 명칭변경 후 북한선교사역보다 평화통일 운동쪽에 관심을 더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34) 북한선교정책의 틀을 조그련으

    30) 이만열, “해방전 북한 교회사” ; 남북한선교협력위원회 북한문제연구소, 「북한기독교총람」, 서울:대한예수

    교장로회 총회 남북한선교협력위원회 북한문제 연구소, 1995. 11-12.

    북한의 기독교를 1980년 중반까지 40여 년 간 사회주의에 적응 된 교회로 보는 견해도 있다. 북한교회는 첫

    째, 자생력이나 자율성이 매우 적은 교회이다. 둘째, 북한 사회주의를 현실로 수용하는 교회이다. 셋째, 종교

    의 정치사회적 기능을 중요시한다. 넷째, 교파주의와 무관하다. 다섯째, 대외적으로 주체성이 강한 교회이다.

    여섯째, 가정교회는 북한 특유의 역사적 유물이다. 일곱째, 교회 안에 노동의 문화가 존재한다. 여덟째, 북한

    교회의 특유의 독특한 영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견해에 대하여 찬반양론이 있을 수 있다.

    31) 김동선은 그의 연구에서 조그련을 인정하는 교단과 인정하지 않는 교단으로 분류했다.(2005년 이

    후 각 교단총회 결정에 따라 많이 변경되었다.)

    32) 예장합동총회국내전도국 북한교회재건위원회, “총회북한교회재건위원회 정책과 사업”, 2006.

    106-108.

    33) 박영환, “통일 과정에서 북한선교의 기능적 역할로 본 북한교회 재건”, 「선교신학」제15집, 2007. 88-109

    34) 박완신, “예장통합총회의 북한선교입장과 선교현황 및 과제”,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남북한선교

    통일위원회, 2005. 35-36.

  • - 17 -

    로 울타리를 삼고 그 안에서 가정교회의 활성화와 지원대책35), 동시에 복음을 지키기 위한 북한지하교회를 육성, 지원하는 정책과 에큐메니칼적으로 협조하는 식량지원과 이산가족, 탈북자 지원정책 등, 즉 ⑴항과 ⑵항을 통합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36) 어려운 점은 두 방향이 정책적으로 조율되지 못하는 기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주민 돕기 정책은 북한선교에 관한 정책을 다루는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에서가 아니고, 총회 사회부에서 담당하므로 적절한 업무분담이 필요 할 것 같다.

    ‘통일인가’ 아니면 ‘선교인가’라는 논란은 지금도 예장통합의 과제로 남아있다. 예장통합에 소속된 한민족선교정책연구소에서 북한선교방향을 ‘디아코니아 선교’로 잡고 방향제시를 하고 있다.37) 예장통합정책을 한 단계 앞서가는 것 같은 북한선교정책이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예장통합과 같은 노선을 가고 있지만 특별히 가정교회 지원사역을 조그련을 통하여 육성하며, 직접사역보다 북한선교사 양성,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역을 통해 정보분석38), 탈북자 지원, 국수공장, 북한지하교회지원, 북한신학교지원 등 직․우회선교를 다른 교단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39)

    4) 비정부기구(NGO)를 통한 간접우회선교 정책NGO선교40)는 한국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과업이 될 것이며, 무엇보다도 궁극적

    복음의 전파와 선교적 동인이 중요한 통일의 동기가 되는 총체적인 사역이라야 할 것이며, 빈곤, 기아, 질병, 문맹으로 시달리며 고통을 겪는 제3세계를 지원하며 자금, 기술, 교육, 보건 분야에 원조를 제공하고 삶의 질과 환경을 개선, 향상하는 노력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경주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일을 하는 비정부기구의 선교이다.41) NGO선교는 세계최빈국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학적으로 창의적인 접근이다. 북한은 현재 위기에 처해있다. 식량난에다가 에너지의 고갈, 의료장비의 낙후 그리고 수해와 같은 자연재해로 인하여 북한주민들은 늘 생존권의 위협을 받고 있다. 2000년 후반 큰 홍수로 말미암아 많은 인명피해가 났으며 한국정부와 세계에 도움을 요청하여 식량과 의약품을 지원하고 수해복구를 위한 중장비를 지원하여 위기를 모면했다. 실제적으로 비정부민간단체(NGO)와 국제적십자사, 국경없는 의사35) 김병로, 「남북한 교회 통일 콘서트」, 서울:기북선, 2000. 72-75.

    그루터기 신앙인이란 과거 북한지역의 자유로운 선교활동 시기에 신앙생활을 하였으며, 역사의 변혁 가운데

    소지하고 있는 신앙심을 표출할 수는 없었으나 현재까지 과거의 신앙을 은밀하게 지속하고 있는 연로한 신앙

    인 혹은 후손을 의미할 수 있다. 북한당국에 의하여 설립된 봉수교회 등 공인교회의 진위여부를 우리의 시각

    으로 판단하지 말고 북한 당국의 감시와 통제하에서 제한 된 신앙활동을 하는 사회주의 속의 교회로 볼 수

    있다.

    36) 조은식, 「통일선교」, 미션아카데미, 2007, 24-28.

    37) 임희모, “한국교회의 북한사회복지 선교”, 「한국교회 북한선교정책」, 90-115

    38) 김영환, 「개혁주의 평화 통일신학」, 숭실대출판사, 2014. 106-111.

    39) 1994년까지 한교협과 같은 활동을 하였으나, 교단중심의 사역으로 선교국과 총회평화통일위원회

    와 갈등으로 서부연회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함.

    40) 홍기영, “통전적 모델을 통한 효과적인 북한선교 전략”, 「선교신학」제18집, 2008, 294.

    41) 김낙중, “통전적 선교와 기독교 개발 NGO의 역할”, 「2006 세계선교대회/NCOWE IV 분야별전

    략회의 자료집」, 서울:세계선교대회/NCOWE IV 준비진행본부, 2006, 311.

  • - 18 -

    회(MSF), 옥스팜(식수, 위생, 공중보건, 영양 등에 대한 구호단체), 360개의 교회연합체인 ACT, 미국의 민간단체연합(PVO) 등이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구호사역과 대북지원에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통일연구원에 의하면, NGO의 대북지원형태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① 생필품을 지원하는 단순구호활동, ② 비영리성 프로젝트를 통한 지속적인 지원활동, ③ 경제적 협력방식을 수반하는 인도적 지원활동 등이다.42) 단순구호활동은 1995년과 2007년의 대홍수와 같은 긴급재난시 구호활동을 말하며, 프로젝트는 식량난의 근본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1998년부터 나진선봉경제무역지대를 시작으로 생산활동과 기술교육의 지원과 같은 장기사역이며, 경제적 협력방식은 농업구조개선사업, 예를 들면 농업기술지원, 농기구와 종자지원과 같은 사역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재의 추세는 단기긴급구호의 형태로부터 중장기적 개발구호의 형태로 바뀌고 있다. 왜냐하면 단기적 구호형태는 일회적인 지원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북한경제적 구조를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장기적 개발프로그램과 식량지원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국내 기독교 NGO의 활동도 활발하다. 월드비전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과 사랑으로 북한에 국수공장, 채소생산사업, 수경재배, 씨감자생산 사업 등을 하고 있다.43) 유진벨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북한 결핵병원과 결핵요양소에 의약품과 진단기구와 영양제를 공급하고 있다. 한민족복지재단은 의약품을 지원하고, 수 십 차례에 걸쳐 많은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 방북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제약공장설립과 병원설립에 재정적으로 지원하였다. 앞에서 서술한 기독교 NGO는 세 가지 특징을 지닌다. 첫째, 이들은 기독교적 사랑이 동기가 되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둘째, 이들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 셋째, 이들은 선교적 의도성을 갖지 않는다. 순수하게 인도적 입장에서 북한을 돕는 사역을 하고 있다.44) 따라서 이러한 기독교 NGO들은 북한정부로부터 호감을 사고 있으며 기독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NGO를 통한 북한선교전략은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데 있어서는 크게 기여하지만 복음을 직접 증거하는 일에 있어서는 직접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단기적으로 북한주민들에게 직접 복음을 증거하고 그곳에 교회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한기총과 같은 방법으로 북한의 지하교회를 이용하여 지원물품을 전달하고 조선족을 통하여 성서를 전달하고 복음도 전달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입장에서는 NGO를 통하여 북한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여 상호 신뢰하는 가운데 선교의 기초를 닦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한국교회의 입장에서는 조선족 혹은 한족, 또는 탈북42) 조한범 외 3인, 「비정부기구(NGO)를 통한 남북한 교류협력 증진 방안 연구」, 통일연구원,

    2000, 92.

    43) 김형석, “한민족복지재단의 대북지원과 북한선교”, 「통일한국포럼」, 서울:도서출판 바울, 2006,

    219-20.

    44) 임희모, 「한반도 평화와 통일선교」, 141.

  • - 19 -

    자를 통한 전통 그루터기교회(가정교회)재건운동도 필요하고 NGO를 통한 간접선교도 필요하다. 그러므로 한기총이 시도하는 방법도 필요하고 한교협이 취하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적 입장에서의 접근도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북한이란 특수한 문화권과 체제에 대하여 선교하려면 분명한 정체성과 다양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교회는 북한사회를 돕기 위해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NGO를 통한 사회복지선교를 할 필요가 있다.

    II. 나가는 말

    북한선교의 과제를 유형에 따라서 평가를 하였는데 직․간접선교의 결정과 선택의 차이, 교회와 선교단체간의 불일치, 효율적인 북한선교를 위해 선교접근 방법으로 인하여 나타난 문제에 대하여 한국교회가 취해야 할 정책과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한국과 북한과의 관계를 돌아보면, 북한 핵 위기사태, 김정일 사망, 김정은 후계체제 출범과 박근혜정부의 한반도신뢰프로세스45)를 제시하고 있지만, 현재는 상당히 경색된 정국이다. 남북관계는 대결보다는 화해협력의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며, 현 정부는 평화번영정책으로 통일외교, 안보정책 전반에 한반도 평화를 증진시키고 남북공동번영을 추구하는 평화통일의 기반조성과 동북아 경제중심 국가로의 발전 토대를 마련하고자 하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통일한국의 새 경계는 정치적인 것보다 문화적인 것이 강한 것이며, 북한선교전략은 한국 기독교의 중재자적인 역할은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있으나 통일 상황을 예측함에 있어서 통일신학적 합리성 개발을 한국교회는 연합적으로 서둘러야 할 것이다.46)북한선교는 만남의 길이요, 화해와 화목으로 가는 길이며, 한국교회의 필연적인 사명이다. 북한 동포들이 복음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로 구원을 얻고 하나님의 자녀로 삶을 영위하는 것, 이것이 북한선교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북한선교를 수행함에 있어서 한국교회가 진행했던 선교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북한선교 전략을 명확히 제시하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지원을 목표로 하던 북한 선교사역 유형, 조그련을 단일화 대북 창구로 보

    45)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간 신뢰를 형성함으로써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며, 나아가서 통일기반을 구축하고자 하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이다. ‘안보와 교류*협

    력’, ‘남북협력과 국제공조’의 균형을 추구하면서,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고, 남북간 공동발전

    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대북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발전시키고자 한다. 도한 국제시하외의 긴

    밀한 협의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 안보위기를 해결하고, 한반도 문제 해결과 동북아 평화협력 증진

    의 선순환을 추구하는 정책이다. 추진과제로는 신뢰형성을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 한반도의 지속가

    능한 평화 추구, 통일 인프라 강화,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북아 평화협력의 선순환 모색 등이 있다.

    46) 박영환, “통일, 남과 북, 기독교의 역할”, 121-127.

  • - 20 -

    았던 선교의 유형들이 다양한 창구로 변화됨에 따라 북한선교에 기독교 정체성에 관한 문제가 서서히 제기되었다. 또한 지구화, 세계화로 대변되는 오늘의 시대는 모든 것이 자본의 논리로 관철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가난한 국가들과 가난한 사람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고, 엄청난 분단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한국과 북한의 국민들은 어려운 가운데 서있다. 이러한 시점에 우리 기독교인들은 북한선교에 힘을 모아야 한다. 북한선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명령의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민족의 생존적 차원에서, 그리고 자유라는 미명 아래 당연시되는 무한경쟁을 도전하는 차원에서 기독교인들의 중요한 과제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먼저 북한선교는 기독교 정체성을 회복하는 정책으로 대북창구가 조그련이라는 점을 인식하며 남북한의 사랑, 화해, 그리고 평화의 신학적인 기반들을 확립할 수 있는 영적능력을 배양, 회복, 그리고 영성운동으로 모아져야 한다47). 또한 기독교단체와 비기독교단체의 구별 없이 민족적 차원에서 북한선교 사역을 이끌 수 있도록 평신도들을 총체적으로 활용하는 정책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와 아울러 한국교회의 선행과제로 한국에 와 있는 새터민에 관한 과제도 추상적으로 ‘통일이후 북한선교사를 양성하는 자들’로 보는 견해를 넘어서야 한다. 여전히 한국사회에 정착하지 못한 새터민을 위해 정착된 생활을 할 수 있는 정책들이 최우선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북한선교 정책을 하나로 통합하는 신학적 접근과 지역교회의 참여를 통해 구체적인 실천을 펼칠 수 있도록 유도해야할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임을 겸손히 고백하고 분단으로 인해 고난당하는 수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섬기는 자세로 북한선교의 틀을 새롭게 마련해야 할 것이다.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자기희생과 기득권 포기의 길은 괴롭고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이 길만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이다.

    선교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 세계에 전하며 모든 사람이 그를 믿어 구원을 얻을 때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이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주께서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일이다.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어두움 속에 있는 백성을 빛으로 인도하고 사단의 권세 아래에 있는 백성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고 구원의 복음을 증거 할 사명이 있다. 북한은 지금 어두움 속에 있고 사단의 권세 아래에 있으며 구원의 복음을 듣지 못하고 있다. 그들에게 복음을 증거 할 사명이 한국교회에 있다. 북한선교는 가능하다. 지금 북한은 김정일 독재체제를 완전히 구축하고 있지만 이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으로 서서히 개방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기독교의 복음은 어떤 특수한 체제 속에서라도 뿌리를 내릴 수 있다. 북한의 주민들이 김일성 사상으로 물들어 있다 하더라도 예수그리스도는 그들을 위해 돌아가셨다. 북한선교를 위해서는 우선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교인들의 순교를 각47) 통일코리아, 「계간지 2014 봄 창간호」, 49.

  • - 21 -

    오한 선교의 열정이 필요하다.북한선교는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사명이다. 그런데 북한선교의 문제점은 직접

    선교를 할 수 없다는 것과 교회와 선교단체들의 협력과 북한선교에 대한 미시적인 안목을 갖고 있다. 북한선교는 비밀리에 그러면서 활발하게 조직적이고 전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북한선교에 있어서 가장 근원적이고 최종적인 원동력은 성령이시다. 영적인 사업은 성령에 의해서 수행되어지고 선교 수행에 있어서 최종적 투쟁과 싸움도 영적인 영역이다. 성령의 역사하심이 북한선교의 열쇠이다. 그러므로 한반도의 통일은 영적통일 없이는 불가능하다.

    하나님은 꿈을 가진 자를 찾고 계신다. 자신의 손과 발이 되어 저 북녘 땅에서 사망과 억압의 그늘 아래 신음하고 있는 저들을 해방시켜 기쁨과 찬송이 북녘 하늘을 가득 메울 그 날을 꿈꾸며 무너진 제단이 다시 세워져서 통일된 한국교회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헌신한 자를 찾고 계신다.

  • - 22 -

    < 참고문헌 >J. Herbert Kane, A Concise History of the Christian World Mission, (Baker Book

    House, 12th, 1997)Stott, A. Moreau. ed., Evangelical Dictionary of World Missios. Grand Rapids MI: Baker

    Books, 2000.Theodore L. Becker, "The Mediation Approach to Korean Reunification," in Korean

    Reunification: Alternative Pathways, ed. by Michael Hass(Los Angeles: Publishing House for Scholars, 2012)

    W.C.C. The Church for Others. Geneva: W.C.C. 2014.Winter, D. Ralph. The Tow Structures of God's redemptive Mission (January, 1974)

    김낙중. “통전적 선교와 기독교 개발 NGO의 역할”, 서울:세계선교대회 진행본부, 2006.김동선. “한국교회 개신교단 및 기관의 북한선교정책 비교.” 「한국교회북한선교정책」 한민족

    선교정책연구소 편, 2002.김동수. “화해협력시대의 통일문제 인식”, 「통일문제이해」 서울:통일연구원, 2002김병로, 「남북한 교회통일 콘서트」, 서울:기독교북한선교회 2006김영환, 「개혁주의 평화통일 신학」, 숭실대학교출판부, 2012김현웅, 「북한 선교 전략」, 전주:전주대학출판부, 2001김흥수․류대영 공저. 「북한종교의 새로운 이해」 서울: 다산글방, 2002.박영환 외 9인. 「성경으로 읽는 북한선교」, 한국기독교통일연구서: 2013박영환. “성결교단의 북한선교정책” 「교수논총 13집」 서울: 서울신학대학교출판부, 2002

    . “통일, 남과 북, 기독교의 역할”, 「선교신학」제22집, 2009

    . “통일 과정에서 북한선교의 기능적 역할 본 북한교회재건”, 「선교신학」제15집, 2007

    박완신. “새정부의 통일정책과 총회의 북한선교정책.” 「북한선교」 제12호, 1998. “예장통합 총회의 북한선교입장과 선교현황 및 과제.”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남북

    한 선교통일위원회, 2005방연상, 강철민. “남북 분단70년과 북한선교의 방향성 모색”, 「선교신학」제38집, 2015유석렬,「이것이 북한종말 징후인가」, 유석렬, 서울:예영커뮤니케이션, 2010이만열, “해방전 북한 교회사” ; 남북한선교협력위원회 북한문제연구소, 「북한기독교총람」,

    서울: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남북한선교협력위원회 북한문제 연구소, 1995 임희모. “한국교회의 북한사회복지 선교”, 「한국교회 북한선교정책」서울:한민족선교정책연

    구소, 2002. 「한반도 평화와 통일선교」, 2005

    임홍기. “한국교회 평화통일운동과 선교과제”, 「제2차 북한선교정책 공동세미나 자료집」 서울:대한예수교장로회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 한민족선교정책연구소, 2002

    조용관, 「북한선교의 마중물 탈북자」, 두날개, 2015조은식, 「통일선교」, 미션아카데미, 2007

  • - 23 -

    . 「선교와 통일」, 숭실대학교출판부, 2014조한범 외 3인. “비정부기구를 통한 남북한 교류협력 증진 방안 연구”, 「북한이해」 서울:

    통일연구원, 2000허성업, 「북한선교론」, 부천:서울신학대학원, 2013홍기영. “통전적 모델을 통한 효과적인 북한선교 전략”, 「선교신학」제18집, 2008,

    모퉁이돌선교회, 「김정일 이후 북한선교」, 서울:예영커뮤니케이션, 2008예장합동총회국내전도국 북한교회재건위원회. “총회북한교회재건위원회 정책과 사업.”, 2006통일부, “북한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지원”(홈페이지 참고)통일부 통일교육원, 「통일문제이해」, 서울:통일교육원교육개발과, 2013-2015통일코리아, 「계간지 2014 봄 창간호」, 협동조합 통일코리아, 2015서울신대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 「포앤매거진 2014년 9-10월(통권 69호)」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북한교회사집필위원회. 「북한교회사」 서울:기독교역사연구소, 1996

    한국교회협의회(http://www.cckn.or.kr)통일부(http://www.unikorea.go.kr)

  • - 24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남북관계의 전개와 전망에서 본 북한 선교정책” 에 대한 논찬

    조은식(선교학, 숭실대)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허성업 박사님의 “남북관계의 전개와 전망에서 본 북한 선교정책 – 한국교회 북한선교 방향성 고찰” 이라는 논문에 대해 논찬하게 됨을 감사한다.

    허 박사님은 “남북의 관계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남북관계의 이중성 그리고 갈등과 협력을 통한 지금까지 남북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앞으로 남북관계가 나아갈 효과적인 북한선교 방안을 살펴보고자”하는 것이 이 논문의 목적임을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해, ‘남북관계의 역사적 사실’이라는 전제아래 ‘남북관계의 이중성’이라는 양면성에 대한 지적과 ‘갈등과 협력을 통한 지금까지 남북이 걸어온 길’이라는 관계성에 대한 서술, 그리고 ‘남북관계가 나아갈 효과적인 북한선교 방안’이라는 제안으로 구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구조를 염두해 두고 논문을 살펴보면, 이 논문의 목적이 서술된 두 번째 문단 이후 세 번째 문단부터는 II. 문제제기 또는 남북관계의 전개 라는 중간제목으로 재구성되거나, II. 남북관계의 이해와 북한선교 정책 고찰이 이 부분부터 시작되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남북한교회의 만남은 구체적인 복음의 구속사적 관점에서가 아니고”(2쪽 맨아래)에서 무엇이 구체적인 복음의 구속사적 관점인지에 대한 설명과(예를 들어 “남북한교회의 만남은 개인구원이라는 구체적인 복음의 구속사적 관점에서가 아니고”), 또 “민족의 통일이라는 광의적 구속의 개념적 이해”(3쪽 첫줄)에서는 민족통일이 어떻게 해서 광의적 구속개념이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보태진다면 독자의 이해 폭이 넓어질 것이다.

    6쪽 ‘남북관계의 형성’ 말미에 한반도의 분단구조가 이중성을 발생시키는 구조로 현존한다고 지적했는데, 남북의 대치상황에서 파생되는 이중성 말고, 남한 내의 요인도 존재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중성을 발생시키는 내적요인은 무엇일까?

    계속해서 ‘남북관계의 형성’에서 언급된 헌법은 우리나라(남한)의 헌법이다. 그렇다면 북한에서 바라보는 영토조항은 어떤지 또 남한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첨가되면 서로의 이해관계를 파악하기 수월할 것 같다.

    7쪽 ‘남북관계의 전개 양상’은 너무 간략하게 되어있다. 조금 더 구체적인

  • - 25 -

    설명이 곁들여 시기별 특징과 갈등양상을 부각시켰으면 좋았을 듯하다.‘북한 종교정책의 이중성’ 부분에서(8-9쪽) 조그련이 정치 선전용으로 존

    재하다 경제적 실리에 주안을 둔 정책으로 변화된 원인을 설명하고 그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겠다. 북한의 종교정책이 대외적으로는 종교자유가 있는 듯 선전하는 것임은 분명하지만, 내적으로 “종교를 제한적으로 허용”한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북한선교의 두 개의 큰 창구라 할 수 있는 한교협과 한기총에 대한 언급은(2쪽) 좀더 구체적으로 차이점과 공통점을 설명해 주었으면 이해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이 부분의 연장선에서 북한선교의 정책과 방향을 볼 수 있는데(3-4쪽), 첫 부분은 한교협의 교류 부분을 서술하고 있다. 그런데 4쪽 아래부터는 북한선교 정책에 따른 3가지 선교유형을 언급하고 있고, 5쪽에서는 남북나눔운동 실행위원회가 제시한 5가지 북한선교 형태를 서술하고 있다. 차라리 한교협과 한기총 산하 선교정책의 전개로 구분해서 정리를 하는 것이 일관성 있지 않을까 여겨진다. 또 4개의 선교정책을 각 교파의 북한선교정책으로 정리한 것이 뒷부분에 나온다(9쪽 이하). 이 모든 부분이 묶어서 재편집되면 (물론 수고스럽고 복잡한 일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목요연하게 전개되지 않겠나 싶다.

    이 논문에서 한국교회가 취해야 할 선교방향에 대한 부분이 미흡하다. 4개의 선교정책의 공과를 정리하여 평가하며 방향성을 제시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가는 글에서 북한선교에 있어 “대북창구가 조그련”이라고 했는데, 현재 북한 기독교와의 공식적인 창구라는 면에서는 그렇다. 그러나 조그련을 통하지 않은 비공식적 또 간접적 북한선교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울러 통일이후 조그련의 위치와 역할 평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본다.

    새터민에 대한 부분도 지면을 할애하여 설명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전체적으로 볼 때 각 부분의 보완설명이 추가된다면 좀 더 완성도 높은 논문이 되리라 본다.

    끝으로 제목이 “남북관계의 전개와 전망에서 본 북한 선교정책”인데, 전개는 지금까지의 진행상황이라고 한다면 전망은 앞날을 내다봄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전망에서 본”이라는 구절은 본다는 내용의 중복이므로 “남북관계의 전개와 북한 선교정책 전망”이나 “남북관계의 전개를 통한 북한 선교정책 전망” 등으로 바꾸는 것이 적절할 듯하다.

    허 박사님이 논문 작성하시느라 수고하셨는데 부담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 개인적으로 허 박사님의 논문을 읽고 논찬을 하게 되어 감사함을 다시 한 번 밝힌다.

  • - 26 -

    v 발표 2

    최종인 박사 (평화교회 담임목사)

    ● 공군 군목, 시민교회 담임 ● 오하이오한인학생선교회 담임 ● 2000년 평화교회 부임. ● 2004년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박사 “ 도시교회의 특수선교전략에 관한 연구: 평화교회를 중심으로”

  • - 27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발표2]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교회: 교회의 공적 책임

    최종인 박사(평화교회 담임)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 교회의 공공성

    뉴브런즈윅신학교의 이학준 교수는 “한국교회의 위기는 정체성과 적합성의 위기이며, 이러한 위기는 공적 영성의 궁핍 내지 부재에서 찾아온 것으로, 이제는 공적 영성을 위한 신학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1) 그동안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을 도덕성, 리더십, 교회 행정에서 찾았는데 그는 한국교회 목회와 신앙생활의 바탕을 이루는 신학적 패러다임의 한계에서 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장과 축복, 전도 등 목회에 국한되고 있는 신앙적 가치들과 신학적 패러다임은 현재 우리 사회와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보편적 가치와 추구하는 삶의 양식과 큰 괴리가 있음을 깨달아야 하며, 시대와 문화의 변화에 따라 교회의 신앙적 패러다임도 반드시 변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가 제시한 새로운 신학 패더다임은 ‘공적 영성’이다. 공적 영성의 부재는 하나님의 영광과 유익보다 개인의 유익을 만족시키려 하고, 기복신앙으로 변질되고 만다는 것이다. 공적 영성의 부재는 또한 신앙의 본질을 왜곡시켜 한국교회가 사회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을 방해했고, 성도 개개인이 사회 속에서 책임 있는 시민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을 가로막아 결국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추락시켰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의 내용에 공감하면서 동시에 교회의 공적 책임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는 한국교회도 자성하면서 공적 영역에서의 교회의 위치를 생각해야 하며, 사회적 관심분야에 대한 교회의 생각은 어떠한지 말해야 한다. 또한 사회 속에서 교회의 역할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사회로부터 외면당하지 않고 진정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교회가 교회존재 유지 보수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속한 사회 속에서 공적 책임에 관심을 가져야 될 이유는, 그동안 교회는 항상 이 세계 안에서, 세계의 일부로 존재해 왔고, 교회는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대중적인 삶의 여러 방면에서 영향을 미쳐왔다.2) 신학 또한 역사 속에서 나타난 교회의 다양한 사회적 형태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왔다. 또한 교회의 다양한 형태는 그 교회1) 이학준, 「한국교회, 패러다임을 바꿔야 산다」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1), 62-63.

    2) Dirk Smit, “Notions of the Public and Doing Theology”,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Theology, 1:1 (2007), 443. Eneida Jacobsen, “Models of Public Theology”,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Theology 6 (2012), 7–22에서 재인용.

  • - 28 -

    가 나름대로 정치적이며 사회 문화적 환경과 밀접한 관계성을 맺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교회가 사회에 관심을 갖는 자체가 교회의 공공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복음주의적 입장을 취한다 해도 복음적 정체성과 대사회적 책임은 분리될 수 없다. 소금과 빛이 되라는 것은 바로 교회의 공공성을 책임지는 것이다. 성도들은 또한 하나님께 대한 자신들의 신앙을 삶으로 적극적으로 증언하기 위해 부름 받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고백이 하나님의 사역을 새롭게 하는 것이며, 그 사역에 동참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공공성을 강조함에는 먼저 교회의 본질과 소명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나름대로 공공성을 강조하려는 이들은 항상 이런 모호성과 상이성에 좌절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끊임없는 자기 점검과 비판을 통해 내가 몸담고 있는 교회와 믿는 신학역시 지속적으로 개혁대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교회의 공공성을 주장한다 해도 이견이 없는 획일적인 공공신학은 존재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다른 이들의 주장을 포용하면서, 겸손하게 우리교회와 나 자신의 신학에 대한 날마다 점검이 필요하다.

    2. 공공신학의 필요

    교회의 공적 책임을 논하기 전에 먼저 공공신학이 필요함을 역설하지 않을 수 없다. 왜 공공신학이 필요한가? 공공신학이란 다음과 같은 명제를 갖고 있다.3) 첫째로 공공신학은 기독교신앙이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기독교신앙과 교리의 공적상관성(public relevance)와 관련이 있다. 둘째로 과거의 많은 기독교인들도 신학이 공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한바 있지만 그래도 공공신학은 비교적 새로운 학문이다. 이런 공공신학은 신앙의 사사화와 기독교인들, 특히 복음주의 진영의 교회들이 개인구원에만 좁은 관심이 반대하여 일어난 신학운동이다. 셋째로 공공신학은 사회의 주요 문제들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헌신에 있어서 실천적 기반이 있어야 함과 동시에 지성적 기반이 필요함을 말한다. 넷째로 공공신학은 그 신학이 기독교인들에게만 관계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류에게 관계되는 것임을 강조한다. 다섯째로 공공신학은 다른 수준의 다양한 청중들을 갖는다. 인권이나 정의와 같은 세속적 언어로 종종 실천적 질문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여섯째로 공공신학은 다른 신학의 유형과는 다르게 회심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사회의 웰빙에 관여하는 것이다. 일곱째로 공공신학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신앙과 사회가 직면한 실천적 문제 사이에 연계를 만들어 주는, 어떤 자료들을 제공한다. 공공신학의 대표적 학자인 몰트만은 기독교적 정체성과 공적 삶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세상과 공적인 관계를 맺지 않는 기독교의 정체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신학의 기독교적 정체성 없이 세상과의 공적인 관계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3) Andries van Aarde “What is ‘theology’ in ‘public theology’ and what is ‘public’ about ‘public

    theology’?” HTS 64(3). 2008, 1213-4; 장신근, “공적신학이란 무엇인가: 신학의 공적 역할 논의에 대한 지형연구” 「공적신학과 공적 교회」(용인: 킹덤북스, 2010), 73-79에서 요약.

  • - 29 -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하나님 나라의 신학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신학이 그리스도의 인격과 역사에 기초하지 않고 하나님의 성령에 대한 체험에서 이탈하는 경우, 신학은 유토피아의 불확실성으로 빨려 들어가게 될 것이다”고 했다.4) 많은 복음주의 진영의 교회들은 기독교적 확신을 가르쳐 왔으나 성도들에게 ‘시민’으로서의 자격이나 책무를 가르치지는 못했다. 제자로서의 삶은 가르쳤으나 세상에서의 진정한 삶은 어떠한지 가르치지 못했다. 성문 안에서는 대화할 줄 아나 성벽위에서 대화하는 법을 가르치지 못했다. 타인을 설득 하려고는 했으나 타인을 수용하는 것은 가르치지 못했다. 공공신학은 교회가 일방적 독백이나 권위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대화해야 할 것을 말한다. 교회와 세상은 서로를 향하여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대답을 제시하는 것이다. 물론 대화가 합의를 지향하기도 하지만, 갈등과 충돌로 나타나기도 한다. 공공신학은 이러한 대화의 능력을 양육하기 위한 전략적 방법들을 개발하는 책임이 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공공신학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교회의 정체성과 개방성 사이에는 간극이 있음을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창문이 열려져 있는 것이 꼭 유익하지는 않는다. 근래와 같이 미세먼지가 심각한 때에는 창문을 닫아두는 것이 현명하다. 마찬가지 교회가 개방성을 갖고 세상을 향해 열려져 있어야 하지만 때로는 교회의 정체성을 잃을 수 있기에 조심해서 접근해야 한다. 먼저 정체성의 뼈대가 확고할 때 사방으로 열린 개방성이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오늘날과 같은 다원주의적 사회 속에서 공적 교회의 개방성은 먼저 명확한 신념과 포괄적 실천의 의지가 있을 때 교회의 정체성이 훼손되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오늘날 복음주의 교회들은 기독교인의 정체성과 헌신의 명확한 의미를 가르친 후, 진지하게 세상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 그 후에야 진지한 연합과 동화를 수용하는 단계에 이르게 될 것이다. 파울러가 말한 것처럼 “공적 교회의 활동은 책임 있는 양육 및 교회내 집단의 결속력과 교회 담 너머의 공적 삶과의 균형을 이룬다.”5)는 말에 동의한다. 따라서 교회는 먼저 공공신학을 위한 양육이 필요하고, 교회 내 집단의 결속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 후에 교회 담 너머로 관심의 지평을 넓혀 세상을 섬길 사명이 있다.6)

    3. 교회의 공적 책임

    4) 장신근, 위의 책. 75.

    5) James W. Fowler, Weaving the New Creation: Stage of Faith anf the Public Church(San Francisco: Harper & Row, 1991), 155.

    6) 이와는 다른 주장도 있다. “교회가 교회다울 때 , 사회는 바르게 변혁된다는 논리를 갖는 신학은 진정한 의미

    에서 공공신학의 범주에 넣을 수 없다. 정치나 경제 그리고 학문이나 종교와 같은 공공 영역에 대한 논의를

    직접 회피한 체, 일종의 하부 구조의 문제만을 다루는 탈자유적인 신학의 경향으로는 오늘의 공공적 문제들을

    대처하기에는 너무 빈약한 것 같다.” 노영상, “공공신학에 기반한 교회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 「교회의 사

    회적 책임 2.0 심포지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편, (2008), 28.

  • - 30 -

    모든 교회들의 공적 책임을 여기서 나눌 수는 없다. 우리교회의 사역을 소개함으로 평화교회가 지역에서 어떻게 공적 책임을 갖고 사역을 하는지 개략적으로 펼쳐 보이려고 한다. 1) 환경지킴이학교

    하나님의 창조질서 보존을 맡은 교회에게 환경문제는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급변하는 기후문제와 에너지 요용에 따른 고갈과 환경변화, 핵발전소 문제, 식량위기, 물 부족 등 교회는 지역 속에서 감당해야할 환경보호의 책임이 있다. 평화교회는 2008년부터 ‘기독교환경지킴이학교’를 통해 성도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교회와 성도가 환경보호를 위해 공적 책임이 있음을 가르쳐 왔다. 한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OECD 국가 가운데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다.7) 이런 상황은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불안하게 한다. 한반도 주변의 기후변화는 지구적 상승폭에 비해 몇 배나 높다는 것도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교회는 우리사회가 직면한 환경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도록 가르칠 의무가 있다. 기독교환경단체나 사회단체에서도 환경학교들을 개설하여 각종 환경교육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기도 하고, 환경부에서도 강사지원, 교육 자료 보급 등으로 지원이 있지만 여전히 교회 안에서는 구체적으로 환경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평화교회에서는 성도들을 대상으로 환경지킴이학교를 열어 성도들로 하여금 환경 위기에 대한 대처방안들을 배우고, 실천하여, 각 가정에서 실천하게 하는 목적으로 개설되었다. 마침 교회 주변이 재건축지역으로 고시되고, 교회도 발을 맞추어 재건축하는 시기여서 주변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또한 교회가 위치한 지역이 근린공원을 끼고 있어 녹지대가 많은 편이어서 더욱 중요하게 다루었다. 환경지킴이학교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8)

    1. 환경과 생활/ 단순하게 살자.2. 환경과 이웃/ 배려하며 살자.3. 환경과 청지기/ 다스리며 산다.4. 환경과 먹거리/ 절제하며 산다.5. 환경과 그린 제품/ 만들어 산다.6. 환경과 생명사랑/ 소망으로 산다.7. 환경과 자연/ 어울려 산다.8. 환경과 물/ 회복시켜 쓴다.9. 환경과 탈 것/ 천천히 간다.10. 환경과 건축/ 지혜롭게 세운다.

    7) 한겨레신문, “한국 CO2 배출량 증가율 ‘OECD 최고’” (2009. 10. 12일자).

    8) 최종인, 「기독교환경지킴이학교」 (서울: 평화교회, 2008).

  • - 31 -

    2) 지역과 함께하는 성전건축

    평화교회는 2009년에 새 성전을 건축하였다. 교회성장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설이나 공간부족 때문에 시작하였고, 구 성전의 규모로는 다양한 교회 사역들을 감당하기 어려워 새롭게 건축하게 된 것이다. 물론 교단에서는 비교적 큰 규모로 지어졌으나 처음부터 ‘얼마나 크게 지었느냐?’가 관심이 아니라 ‘얼마나 잘 쓰일 수 있는가?’에 관심을 갖고 시작했다. 건축을 하면서 성도들에게 몇 가지 성전건축 철학을 제시했다.9) 첫째는 미학적인 고려이다. 예배의식만을 위해 디자인하지 않았다. 주변 지역과 잘 어울릴 것인가? 지역 주민들에게 자랑스러운 건축물이 될 수 있을까? 지나면서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미학적 요소를 제일 먼저 생각했다. 둘째로 기능적인 면이다. 일체의 선입관이 배제된 건축물 안에 더 많은 기능을 위한 공간을 생각했다. 예배당이면서 동시에 공연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고, 주차장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