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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감귤은 당도가 상품성을 좌우한다. 요즘 추석을 앞둬 한창 판매되고 있는 하우스 감귤의 적정 당도 수치는 10 릭스 이상이다. 단맛이 이 이상이 돼야 상품으로 유통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히 감귤은 사과 등 일부 다른 과일과 달 리 당도가 기준치에 미달하면 과일 대 접을 받지 못한다. 신맛 때문에 소비시 장에서 외면당한다.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는 생산농가가 하우스 감귤을 노 랗게 강제로 착색시켜 모 선과장에 판 매했고, 선과장 운영자가 이를 구입해 시장에 유통하려 했다니( 본지 9 1 2 4 ) 기가 막힐 노릇이다. 초기 출하된 감귤은 한 해 시장가격 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첫째 , 둘째도 상품 감귤만 출하해야 처음 형성된 적정가격이 끝까지 유지될 수 있다. 더구나 감귤 출하에서 나 하나 쯤이야는 더더욱 절대 금물이다. 지로 착색한 감귤을 내보내면 감귤가 격 하락에 악영향을 끼쳐 전체 생산농 가가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다. 농업에도 공존의 원리가 적용돼야 한다. 공존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 규 정하고 약속한 사항을 한 사람도 빠 짐없이 반드시 이행할 때 실현될 수 있다. 오직 상품성 감귤만 시장에 내 보내기로 했다면 너나없이 양심에 따 라 꼭 그 규정을 지켜야 한다. 아울러 제주도와 양 행정시, 자치 경찰, ·감협도 규정을 지키지 않고 당도가 떨어지는 하우스 감귤을 시장 에 출하하는 농가와 선과장에 대한 감시와 단속을 강화해 불량 감귤이 유통되는 일을 원천 차단될 수 있도 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농가 자율 에만 맡겨선 악용하는 소수의 농가 때문에 강제로 착색시킨 하우스 감귤 출하를 뿌리 뽑을 수 없다. 감귤 강제착색 행위 뿌리 뽑아야 제주공항의 시설 포화는 내국인 을 포함한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충 분히 예측하지 못한 측면도 있지만, 제주도와 국통교통부의 안이한 항 공대책이 문제를 키웠다. 공항 시설 확충은 길게 잡아 20, 적어도 10년 앞을 내다보고 미리 본격 추진 해야 하는데 제주공항은 이런 전략 이 부족했다. 공항 건물을 증축하고 활주로와 계류장을 늘리는 사업이 진행돼 왔 으나 근시안적 사업으로 끝나면서 증가하는 이용객을 감당하기 어려 운 상황에 내몰렸다. 5일 근무제 의 정착과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중 국인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라는 중 단기 전망만 제대로 했다면 제주공 항이 지금처럼 혼란을 겪는 일은 막 을 수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일 최정호 2차관 주재로 제주공항에서 관계 기관 현장회의를 열고 공항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기로 했다. 2018년까 지 체크인 카운터를 지금보다 23% 확대하고 보안검색 시설을 43% 리며, 수하물처리 설비 23% 증설과 함께 이동형 체크인 카운터 20, 공용셀프 체크인 3∼4곳을 신설하 는 등 스마트 공항 기능을 갖춘다는 것이다. 한참 뒤늦은 시설 보완대책이지 , 증설 규모면에서 볼때 획기적이 어서 다행이다. 이러한 인프라 확충 사업이 5 년 전에만 시행됐어도 지금 과같은 이용객 포화현상은 해소됐을 것이다. 결국 제주공항의 대규모 시 설 확충 지연이 제2공항 논의를 자초 하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여기에 공급 좌석이 적은 저가항공사의 대 거 운항도 제주공항이 포화현상을 겪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제주공항의 승객수용 시설을 대 폭 늘리고, 저가항공사들의 항공기 를 대형화해 나간다면 연간 3000명은 충분히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여기에 관광객 총량제를 도입 한다면 자연을 파괴하면서까지 제 2공항을 건설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국토부는 제주공항의 인프라 확충을 최대한 앞당기면서 제2공항 을 건설하지 않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앞당겨라 月下氷人 <월하빙인> 윣月: 달월 윣下: 아래 하 윣氷: 얼음 빙 윣人: 사람 인 오늘의 고사성어 결혼을 중매해 주는 사람 당나라 때 이복언이라는 사람이 쓴 속유괴록이야기를 보자. 위고라는 청 년이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다 송성이란 곳을 갔을 때 달빛 아래 한 노인이 담장 에 앉아 무슨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무엇을 하는지 여쭤 보았더니 붉은 실이 가득 든 보따리를 보여주며 세상 사람들의 혼처를 알아보고 있다고 했 . 끈을 맺어 놓으면 아무리 멀리 떨어 져 있어도 부부로 맺어진다고 하자 위 고가 자신의 짝이 어디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북쪽 성 아래 노파가 안고 있는 젖먹이 계집아이가 짝이라고 말해 실 없는 노인이라며 스쳐버렸다. 14년의 세월이 흘러 관리가 된 위고 가 태수의 딸과 혼인하게 되어 지난 이 야기를 말해보니 자신은 송성에 있었 고 태수의 양녀라고 해 깜짝 놀랐다. 하의 노인이 한 말이 꼭 맞았던 것이다. 날씨와 생활 9월 13일 화요일 www.weatheri.co.kr 제공 날씨문의 : 국번없이 131 생활지수 80 70 30 30 물때 간조 02:43 밀물 14:20 만조 08:01 썰물 21:01 제주도와 추자도, 이어도는 구름많겠음. 내일날씨 제주시 서귀포시 성산 고산 한라산 22/26 22/28 22/26 22/27 16/21 구름많음 서귀포시 22/28 한라산 15/20 제주시 22/27 고산 22/27 성산 22/26 해뜸06:16 해짐18:43 달뜸16:15 달짐02:14 남부앞바다 9~14|1~3m 서부앞바다 9~14|1~3m 북부앞바다 9~14|1~3m 동부앞바다 9~14|1~3m 오피니언 2 2016년 9월 13일 화요일 제1012호 외부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오승철·시인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좋아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 마디 하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아 웃고 달님도 소리 내어 깔깔 거렸네 달님도 소리 내어 깔깔 거렸네 -서정주의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모두 미당보다 그의 어머니가 진정한 시인이다. 온 식구가 모여앉아 송편을 빚다 가 어머니가 문득 내뱉는 말,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 . 이 한 마디가 없었다면 추석 전 날 밤의 정겨운 모습을 그려낼 수 가 없었을 것이다. 추석연휴다. 그대, 달을 보며 큰 소원 이루시라. 시로 여는 제주아침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 남북한 추석의 근원 제주칼럼 장영주 통일부통일교육위원 교육학박사 알아봅시다. 옛날, 어두운 밤은 두 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전쟁 시에 는 적의 습격이 공포의 대상이었고 일 상생활에서는 맹수의 습격이 두려웠 . 노동자들에게 어둠은 일손을 놓아 야 하는 대상이었다. 그러다 밝은 달이 뜨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적의 습격도 수그러들고 맹수들도 밝은 달 빛에서는 가만히 숨죽였다. 노동자들 에게는 둥글게 비추는 달 빛 아래서 일 을 할 수 있었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존 재인가? 그 중 음력 815일 만월(찬 보름달)은 어찌 그냥 두고 볼 일인 ? 축제라도 열어야 할 게 아닌가?그게 추석이다. 추석은 한가위( 한은 제일 큰 하나라는 의미이고 가위는 중앙이란 의미를 가 ) , 중추절( 추수를 마무리하는 절기라 는뜻) 이라 한다. 신라시대, 마을을 두 편 으로 나누어 7 16 일부터 8 14 일까지 길삼( 옷감 짜는 일) 예선대회를 치러 8 15 일에 결승전을 했다. 이 때 음식을 넉 넉히 준비해 승자에게 제공하고 나머지 는 누구나 먹고 즐기도록 했다는 데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한다. 추석날에는 송편( 의자왕이 궁궐 땅속 에서 파낸 거북이 등을 보니 백제는 만 월이 새겨져 있고 신라는 반달이 새겨져 있었는데 점성가들이 백제는 만월이라 서 더 이상 번영할 수 없음을 뜻하고 신 라는 반달이기에 앞으로 번영한다는 의 미라 풀이) 을 먹고 강강술래, 널뛰기, , 줄다리기, 윷놀이 등의 놀이를 하며 추석 전에 성묘( 묘를 살핀다는 뜻) 를다 녀와 차례를 지낸 것이 우리나라에서 전 해오는 추석 이야기이다. 그럼 북한에도 추석은 있는가? 있다. 추석은 음식도 만들어 먹고 성묘도 한 . 추석 민속놀이로 씨름, 그네뛰기, 놀이 등을 하는데 남자 놀이의 대표 격 인 씨름, 여자 놀이의 대표 격인 그네뛰 기를 북한의 언어표현 그대로 소개하고 자 한다. ( 자료 출처: 한성겸, 재미있는 민 속놀이, 금성청년출판사, 1994 . ) 씨름은 고구려 때부터 내려오는 민 속놀이이다. 씨름이라는 말은 서로 맞 붙어 버티고 서서 힘겨루기를 하는 씨 루다, 씨룬다에서 유래 됐다고 한다. 날 고구려 때의 무덤에서는 씨름을 하 는 장면들이 묘사된 벽화들을 찾아볼 수 있다. (벽화에는 몸이 장대한 두 씨 름꾼이 서로 상대편 어깨에 턱을 고이 고 가쁜 숨을 내쉬면서 승부를 겨루고 있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 옆 에는 한 늙은이가 심판의 역을 맡았는 지 구부정한 허리를 지팽이에 의지하 고 씨름장면은 바라보고 있다) 씨름기 술은 몸통수, 들배지기, 다리수, 덧걸 , 무릎걸이, 접치기, 팔걸이, 등치기, 목안기 등이 있다. 그네뛰기는 바깥출입을 못하는 녀인 들의 바깥 구경 수단으로 이루어졌다. ( 봉건풍습이 많아 바깥출입을 못하던 녀인들도 이날만은 너나없이 그네 터 에 몰려가서 하루를 즐기며 날이 저물 어 가는 것도 몰랐다. 모란봉과 창광산 의 아름드리 소나무에 그네를 매고 녀 인들이 오색 구름떼같이 모여 온종일 즐겼다) 그네뛰기는 지방에 따라 굴리, 근위, 굴기, 훌기, 군디라고 했고 추천 이라고도 했다. 이러한 이름들은 그네 에 올라 한 번 두 번 굴러서 하늘로 오 른다는 뜻에서 불리워졌다고 하는데 날이 지나면서 그 말이 조금씩 달려져 서 근위의 근은 후에 끈으로 돼 그네뛰 기는 곧 끈의 유희라는 데서 유래됐다 고도 한다. 그네뛰기는 온몸을 튼튼히 하고 공중에서 몸을 가늠할 줄 아는 기 능과 대담성, 용감성, 슬기롭고 고상한 정서를 키우는데 있다. 웬 뜬금 없이 남북한 추석에 대해 알 아본다? 우리나라 국정기조의 네 번째 가 평화통일 기반 구축이다. 그만큼 평 화통일에 대한 염원을 국정기조에 담 고 있는데. 아무튼, 평화통일의 기반 은 튼튼한 안보와 힘을 바탕으로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데서 출발해야 한 . 스포츠, 문화예술, 교류, 민속 등 어 려운 때이다. 어려운 때 일수록 힘을 모 으는 슬기가 필요하다. 그 슬기를 발휘 하는 건 우리 모두의 숙제이다.

20160913 1 2 1 - pdf.jejupress.co.krpdf.jejupress.co.kr/1012/101202.pdf · 져있어도부부로맺어진다고하자위 고가자신의짝이어디있는지물었다. ... 놀이등을하는데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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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20160913 1 2 1 - pdf.jejupress.co.krpdf.jejupress.co.kr/1012/101202.pdf · 져있어도부부로맺어진다고하자위 고가자신의짝이어디있는지물었다. ... 놀이등을하는데남자

社 說

감귤은 당도가 상품성을 좌우한다.

요즘추석을앞둬한창판매되고있는

하우스감귤의적정당도수치는 10브

릭스이상이다.단맛이이이상이돼야

상품으로유통할수있도록돼있다.특

히감귤은사과등일부다른과일과달

리당도가기준치에미달하면과일대

접을받지못한다.신맛때문에소비시

장에서외면당한다. 이런 사정을모를

리없는생산농가가하우스감귤을노

랗게강제로착색시켜모선과장에판

매했고, 선과장운영자가이를구입해

시장에유통하려했다니(본지9월12일

자4면)기가막힐노릇이다.

초기출하된감귤은한해시장가격

형성에절대적인영향을미친다. 첫째

도,둘째도상품감귤만출하해야처음

형성된 적정가격이 끝까지 유지될 수

있다. 더구나감귤출하에서 “나 하나

쯤이야”는 더더욱 절대 금물이다. 억

지로 착색한 감귤을 내보내면 감귤가

격하락에악영향을끼쳐전체생산농

가가막대한피해를보게된다.

농업에도 공존의 원리가 적용돼야

한다. 공존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 규

정하고 약속한 사항을 한 사람도 빠

짐없이 반드시 이행할 때 실현될 수

있다. 오직 상품성 감귤만 시장에 내

보내기로했다면너나없이양심에따

라꼭그규정을지켜야한다.

아울러 제주도와 양 행정시, 자치

경찰, 농·감협도 규정을 지키지 않고

당도가떨어지는하우스감귤을시장

에 출하하는 농가와 선과장에 대한

감시와 단속을 강화해 불량 감귤이

유통되는 일을 원천 차단될 수 있도

록해야한다. 그렇지않고농가자율

에만 맡겨선 악용하는 소수의 농가

때문에강제로착색시킨하우스감귤

출하를뿌리뽑을수없다.

감귤강제착색행위뿌리뽑아야

제주공항의 시설 포화는 내국인

을포함한중국인관광객수요를충

분히예측하지못한측면도있지만,

제주도와 국통교통부의 안이한 항

공대책이문제를키웠다. 공항시설

확충은 길게 잡아 20년, 적어도

10년앞을내다보고미리본격추진

해야 하는데 제주공항은 이런 전략

이부족했다.

공항 건물을 증축하고 활주로와

계류장을 늘리는사업이 진행돼 왔

으나 근시안적 사업으로 끝나면서

증가하는 이용객을 감당하기 어려

운상황에내몰렸다. 주 5일 근무제

의 정착과 중국의경제성장으로 중

국인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라는 중

단기 전망만 제대로 했다면제주공

항이지금처럼혼란을겪는일은막

을수있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일 최정호

제2차관주재로제주공항에서관계

기관 현장회의를열고 공항인프라

확충을추진하기로했다. 2018년까

지체크인카운터를지금보다 23%

확대하고보안검색시설을 43% 늘

리며,수하물처리설비23%증설과

함께 이동형 체크인 카운터 20곳,

공용셀프 체크인 3∼4곳을 신설하

는등스마트공항기능을갖춘다는

것이다.

한참 뒤늦은 시설 보완대책이지

만, 증설 규모면에서 볼때 획기적이

어서 다행이다. 이러한 인프라 확충

사업이 5년전에만시행됐어도지금

과같은이용객포화현상은해소됐을

것이다. 결국 제주공항의 대규모 시

설확충지연이제2공항논의를자초

하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여기에

공급 좌석이 적은 저가항공사의 대

거 운항도 제주공항이 포화현상을

겪는또하나의요인이다.

제주공항의 승객수용 시설을 대

폭 늘리고, 저가항공사들의 항공기

를대형화해나간다면연간 3000만

명은충분히수송할수있을것으로

본다. 여기에관광객총량제를도입

한다면 자연을 파괴하면서까지 제

2공항을 건설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국토부는 제주공항의 인프라

확충을최대한앞당기면서제2공항

을 건설하지 않는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해야한다.

제주공항인프라확충앞당겨라

月下氷人 <월하빙인>

●윣月:달월 ●윣下:아래하 ●윣氷:얼음빙 ●윣人:사람인

오늘의고사성어

결혼을중매해주는사람

당나라 때 이복언이라는 사람이 쓴

‘속유괴록’이야기를보자.위고라는청

년이이곳저곳여행을다니다송성이란

곳을갔을때달빛아래한노인이담장

에앉아무슨책장을넘기고있었다.

무엇을 하는지 여쭤 보았더니 붉은

실이 가득 든 보따리를 보여주며 세상

사람들의 혼처를 알아보고 있다고 했

다.끈을맺어놓으면아무리멀리떨어

져 있어도 부부로 맺어진다고 하자 위

고가자신의짝이어디있는지물었다.

그러자북쪽성아래노파가안고있는

젖먹이 계집아이가 짝이라고 말해 실

없는노인이라며스쳐버렸다.

14년의 세월이 흘러 관리가 된 위고

가태수의딸과혼인하게되어지난이

야기를 말해보니 자신은 송성에 있었

고태수의양녀라고해깜짝놀랐다.월

하의노인이한말이꼭맞았던것이다.

날씨와 생활 9월 13일화요일

●www.weatheri.co.kr제공 ●날씨문의:국번없이131

생활지수

80 70

30 30

물때간조 02:43밀물 14:20

만조 08:01썰물 21:01

제주도와추자도,이어도는구름많겠음.

내일날씨

제주시서귀포시성산고산한라산

22/2622/2822/2622/2716/21

구름많음

서귀포시22/28

한라산15/20

제주시22/27

고산22/27

성산22/26

해뜸06:16 해짐18:43 달뜸16:15 달짐02:14

남부앞바다9~14|1~3m

서부앞바다9~14|1~3m

북부앞바다9~14|1~3m

동부앞바다9~14|1~3m

오피니언2 2016년 9월 13일 화요일 제1012호

외부칼럼은본지편집방향과다를수도있습니다.

오승철·시인

추석전날달밤에마루에앉아

온식구가모여서송편빚을때

그속에푸른풋콩말아넣으면

휘영청달빛은더밝아오고

뒷산에서노루들이좋아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

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 마디 하

대수풀에올빼미도덩달아웃고

달님도소리내어깔깔거렸네

달님도소리내어깔깔거렸네

-서정주의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빚을때’모두

미당보다 그의 어머니가 진정한

시인이다.

온 식구가모여앉아송편을빚다

가어머니가문득내뱉는말,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

나”.

이 한 마디가 없었다면 추석 전

날 밤의 정겨운 모습을 그려낼 수

가없었을것이다.

추석연휴다. 그대, 달을 보며 큰

소원이루시라.

시로여는제주아침

추석전날달밤에송편빚을때

남북한추석의근원제주칼럼

장 영 주통일부통일교육위원

교육학박사

알아봅시다. ‘옛날, 어두운 밤은 두

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전쟁 시에

는 적의 습격이 공포의 대상이었고 일

상생활에서는 맹수의 습격이 두려웠

다. 노동자들에게 어둠은 일손을 놓아

야하는대상이었다. 그러다밝은달이

뜨면그렇게고마울수가없었다. 적의

습격도 수그러들고 맹수들도 밝은 달

빛에서는 가만히 숨죽였다. 노동자들

에게는둥글게비추는달빛아래서일

을할수있었으니이얼마나고마운존

재인가? 그 중 음력 8월 15일 만월(꽉

찬 보름달)은 어찌 그냥 두고 볼 일인

가? 축제라도 열어야 할 게 아닌가?’

그게추석이다.

추석은한가위(한은제일큰하나라는

의미이고 가위는 중앙이란 의미를 가

짐), 중추절(추수를 마무리하는 절기라

는뜻)이라한다.신라시대,마을을두편

으로나누어7월16일부터8월14일까지

길삼(옷감짜는일)예선대회를치러8월

15일에결승전을했다. 이때음식을넉

넉히준비해승자에게제공하고나머지

는 누구나 먹고 즐기도록 했다는 데서

그유래를찾을수있다한다.

추석날에는송편(의자왕이궁궐땅속

에서 파낸거북이 등을 보니 백제는 만

월이새겨져있고신라는반달이새겨져

있었는데 점성가들이 백제는 만월이라

서더이상번영할수없음을뜻하고신

라는반달이기에앞으로번영한다는의

미라풀이)을먹고강강술래, 널뛰기, 씨

름, 줄다리기, 윷놀이 등의놀이를하며

추석전에성묘(묘를살핀다는뜻)를다

녀와차례를지낸것이우리나라에서전

해오는추석이야기이다.

그럼 북한에도 추석은 있는가? 있다.

추석은 음식도 만들어 먹고 성묘도 한

다. 추석민속놀이로씨름, 그네뛰기, 윷

놀이 등을하는데 남자 놀이의 대표 격

인씨름, 여자놀이의대표격인그네뛰

기를북한의언어표현그대로소개하고

자한다. (자료출처:한성겸,재미있는민

속놀이,금성청년출판사,1994.)

씨름은 고구려 때부터 내려오는 민

속놀이이다. 씨름이라는 말은 서로 맞

붙어 버티고 서서 힘겨루기를 하는 씨

루다,씨룬다에서유래됐다고한다.옛

날 고구려 때의 무덤에서는 씨름을 하

는 장면들이 묘사된 벽화들을 찾아볼

수 있다.(벽화에는 몸이 장대한 두 씨

름꾼이 서로 상대편 어깨에 턱을 고이

고 가쁜 숨을 내쉬면서 승부를 겨루고

있는장면이그려져있다.그리고그옆

에는 한 늙은이가 심판의 역을 맡았는

지 구부정한 허리를 지팽이에 의지하

고 씨름장면은 바라보고 있다) 씨름기

술은 몸통수, 들배지기, 다리수, 덧걸

이, 무릎걸이, 접치기, 팔걸이, 등치기,

목안기등이있다.

그네뛰기는바깥출입을못하는녀인

들의 바깥 구경 수단으로 이루어졌다.

(봉건풍습이 많아 바깥출입을 못하던

녀인들도 이날만은 너나없이 그네 터

에 몰려가서 하루를 즐기며 날이 저물

어가는것도몰랐다. 모란봉과창광산

의 아름드리 소나무에 그네를 매고 녀

인들이 오색 구름떼같이 모여 온종일

즐겼다) 그네뛰기는지방에따라굴리,

근위, 굴기, 훌기, 군디라고 했고 추천

이라고도 했다. 이러한 이름들은 그네

에 올라 한 번 두 번 굴러서 하늘로 오

른다는 뜻에서 불리워졌다고 하는데

날이 지나면서 그 말이 조금씩 달려져

서근위의근은후에끈으로돼그네뛰

기는 곧 끈의 유희라는 데서 유래됐다

고도 한다. 그네뛰기는 온몸을 튼튼히

하고공중에서몸을가늠할줄아는기

능과대담성, 용감성, 슬기롭고 고상한

정서를키우는데있다.

웬뜬금없이남북한추석에대해알

아본다? 우리나라국정기조의네번째

가평화통일기반구축이다. 그만큼평

화통일에 대한 염원을 국정기조에 담

고있는데…. 아무튼, 평화통일의기반

은 튼튼한 안보와 힘을 바탕으로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데서 출발해야 한

다. 스포츠, 문화예술, 교류, 민속등어

려운때이다.어려운때일수록힘을모

으는슬기가필요하다. 그슬기를발휘

하는건우리모두의숙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