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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 l 스포츠 반면 삼성은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은 투수 3명을 엔트 리에서 제외하는 바람에 전력에 커다란 구멍이 생겨 맥없이 주저앉았다. 한국야구가 세계랭킹 상위 12개국의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 12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김인식 감 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에도 세계 1위 일본에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야구종 가’ 미국마저 제압하고 초대 챔피언이 됐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를 앞세운 한국 선수들의 미국프로 야구 메이저리그 도전 러시와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성 공적인 데뷔는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KBO리그 4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는 이적료 성격의 포스팅 (비공개 경쟁입찰) 금액 1천285만 달러를 넥센에 안기고 4년간 보장 연봉 1천200만 달러(약 141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미네소 타에 입단했다. 박병호에 이어 두산과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각각 한·일 프 로야구 정상에 올려놓은 외야수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내야수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뤘다. 손아섭과 황재균(이상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비록 포스팅에 응찰한 구단이 없어 고개를 숙였지만, 2015년에는 유난히 메이 저리그의 문을 두드린 선수가 많았다. 이는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강정호의 성공과도 무관 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강정호는 무릎과 정강이뼈 등을 다 쳐 전력에서 이탈할 때까지 126경기에 나서 타율 0.287, 15홈 런, 58타점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수영스타 박태환이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 (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고 인천 아시안 게임 메달(은 1·동 5개)도 박탈당한 일도 벌어졌다. 박태환은 현 행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으로는 2016년 3월 2일 FINA 의 자격정지 징계가 풀려도 3년 동안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7월에 열린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우리나라가 개최 국으로서 금 47·은 32·동 29개(총 108개)의 메달을 획득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종합우승까지 차지했다. 김국영은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남자 육상 100m를 10초16 에 뛰어 자신이 가진 한국 기록(10초23)을 5년 만에 0.07초 앞 당기는 경사를 맛봤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비리와 부패 추문이 확산되자 세계축 구계의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회장직 도전 의사를 밝혔던 정 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6년 자 격정지 징계를 받아 결국 선거 출마를 포기하는 사건도 벌어 졌다. 또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K리그 클래식 2연패와 손흥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등도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 했다. 이밖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 아래 2015년 16승3무1패 의 압도적 성적을 거둔 축구대표팀과 수원FC의 K리그 클래식 승격 등도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줬다.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2015. 7. 3 ~ 14) 역대 최대 규모 개최…사상 첫 종합 우승 7월 3일부터 14일까지 광주를 중심으로 열린 전 세계 대학 생들의 스포츠 축제 제28회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 는 역대 최대 규모와 함께 사상 첫 종합 우승이라는 성적표를 꺼내들며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북한의 불참과 개최 당시 기승을 부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 르스) 등으로 대회 차질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유니버시아드 사상 가장 많은 선수단이 참가했다. 한국 선수단이 대회 12일간 획득한 메달은 금 47·은 32· 동 29개(총 108개)로, 금메달 수나 총 메달 개수로도 이전 대회 를 크게 능가했다. 일부 인기 있는 경기에만 관중이 몰리고 다른 경기장은 썰 렁한 모습을 보여 흥행에서는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도 받았지 ① 스포츠계 도박·뒷돈 등 각종 비리로 몸살 (310점) ② 박인비, 커리어그랜드슬램·한국인 2호 명예의 전당 입회 (252점) ③ 대한체육회·국민생활체육회 대통합 추진 (222점) ④ 프로야구 두산 14년만의 KS 우승…삼성 통합우승 5연 패 좌절 (220점) ⑤ 한국야구, 프리미어12 초대 우승 (202점) ⑥ 박병호 등 메이저리그 도전 러시…강정호 성공 데뷔 (179점) ⑦ 약물복용 박태환, 18개월 선수자격 정지…아시안게임 메달도 박탈 (157점) ⑧ 광주 하계U대회 성공 개최…사상 첫 종합우승 (138점) ⑨ 김국영, 남자 100m, 한국신기록 달성…10초16 (119점) ⑩ FIFA 부패 스캔들…정몽준 회장 징계 논란 (118점) 연합뉴스 선정 2015년 스포츠 10대 뉴스 ▲ 7월 3일 오후 광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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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 l 스포츠

반면 삼성은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은 투수 3명을 엔트

리에서 제외하는 바람에 전력에 커다란 구멍이 생겨 맥없이

주저앉았다.

한국야구가 세계랭킹 상위 12개국의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

12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김인식 감

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에도 세계 1위

일본에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야구종

가’ 미국마저 제압하고 초대 챔피언이 됐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를 앞세운 한국 선수들의 미국프로

야구 메이저리그 도전 러시와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성

공적인 데뷔는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KBO리그 4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는 이적료 성격의 포스팅

(비공개 경쟁입찰) 금액 1천285만 달러를 넥센에 안기고 4년간

보장 연봉 1천200만 달러(약 141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미네소

타에 입단했다.

박병호에 이어 두산과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각각 한·일 프

로야구 정상에 올려놓은 외야수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내야수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뤘다.

손아섭과 황재균(이상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비록 포스팅에

응찰한 구단이 없어 고개를 숙였지만, 2015년에는 유난히 메이

저리그의 문을 두드린 선수가 많았다.

이는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강정호의 성공과도 무관

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강정호는 무릎과 정강이뼈 등을 다

쳐 전력에서 이탈할 때까지 126경기에 나서 타율 0.287, 15홈

런, 58타점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수영스타 박태환이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

(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고 인천 아시안

게임 메달(은 1·동 5개)도 박탈당한 일도 벌어졌다. 박태환은 현

행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으로는 2016년 3월 2일 FINA

의 자격정지 징계가 풀려도 3년 동안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7월에 열린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우리나라가 개최

국으로서 금 47·은 32·동 29개(총 108개)의 메달을 획득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종합우승까지 차지했다.

김국영은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남자 육상 100m를 10초16

에 뛰어 자신이 가진 한국 기록(10초23)을 5년 만에 0.07초 앞

당기는 경사를 맛봤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비리와 부패 추문이 확산되자 세계축

구계의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회장직 도전 의사를 밝혔던 정

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6년 자

격정지 징계를 받아 결국 선거 출마를 포기하는 사건도 벌어

졌다.

또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K리그 클래식 2연패와 손흥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등도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

했다.

이밖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 아래 2015년 16승3무1패

의 압도적 성적을 거둔 축구대표팀과 수원FC의 K리그 클래식

승격 등도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줬다.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2015. 7. 3 ~ 14)

■ 역대 최대 규모 개최…사상 첫 종합 우승

7월 3일부터 14일까지 광주를 중심으로 열린 전 세계 대학

생들의 스포츠 축제 제28회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

는 역대 최대 규모와 함께 사상 첫 종합 우승이라는 성적표를

꺼내들며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북한의 불참과 개최 당시 기승을 부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

르스) 등으로 대회 차질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유니버시아드

사상 가장 많은 선수단이 참가했다.

한국 선수단이 대회 12일간 획득한 메달은 금 47·은 32·

동 29개(총 108개)로, 금메달 수나 총 메달 개수로도 이전 대회

를 크게 능가했다.

일부 인기 있는 경기에만 관중이 몰리고 다른 경기장은 썰

렁한 모습을 보여 흥행에서는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도 받았지

① 스포츠계 도박·뒷돈 등 각종 비리로 몸살 (310점)

② 박인비, 커리어그랜드슬램·한국인 2호 명예의 전당 입회 (252점)

③ 대한체육회·국민생활체육회 대통합 추진 (222점)

④ 프로야구 두산 14년만의 KS 우승…삼성 통합우승 5연패 좌절 (220점)

⑤ 한국야구, 프리미어12 초대 우승 (202점)

⑥ 박병호 등 메이저리그 도전 러시…강정호 성공 데뷔 (179점)

⑦ 약물복용 박태환, 18개월 선수자격 정지…아시안게임 메달도 박탈 (157점)

⑧ 광주 하계U대회 성공 개최…사상 첫 종합우승 (138점)

⑨ 김국영, 남자 100m, 한국신기록 달성…10초16 (119점)

⑩ FIFA 부패 스캔들…정몽준 회장 징계 논란 (118점)

연합뉴스 선정 2015년 스포츠 10대 뉴스

▲ 7월 3일 오후 광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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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l 359

만, 애초 계획보다 2천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절감하며 ‘저비용

고효율’대회라는 평가도 받았다.

■ 메르스 완전 차단…역대 최대 선수단 참가

광주U대회는 애초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스포츠 정신’의 의미가 퇴색되는 듯했다. 여기에

여자 리듬체조 세계 1위인 러시아의 마르가리타 마문 등 일부

선수가 대회 전 불참을 통보하면서 유니버시아드 흥행 전선에

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무엇보다 대회 개최 전 기승을 부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

스) 여파로 각국이 출전을 기피하면서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와 정부는 철통같은 검역시스

템을 갖췄다.

인천·무안공항을 통한 입국 시 발열감지기를 통해 선수와

심판 등에 대해 1차 검역을 했다. KTX로 광주송정역에 도착한

선수단을 대상으로는 2차 검역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일반

인이 선수단 쪽으로 접근하는 것은 원천 차단됐다. 이어 선수

촌 입촌 시 3차 검역을 통해 발열증상 및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또 한번 거쳤다.

이번 대회에 대비해 선수촌과 경기장, 메인미디어센터 등에

발열감지기 117대가 설치됐고 체온계 245개를 비치했다. 선별

진료소와 격리실 53개소도 운영됐다.

그 결과 광주U대회에는 총 143개국 1만2천885명이 참가했

다. 국제기술임원(ITO)을 제외한 선수와 임원은 1만2천337명으

로, 2013년 러시아 카잔U대회(1만1천759명)를 넘어서며 역대 가

장 많은 선수가 참가했다.

가장 많은 인원을 보낸 국가는 러시아로 928명이었고, 일본

678명, 미국 608명, 중국 587명 순이다. 한국은 552명이 참가

했다. 소속 대학 수를 기준으로 전 세계 2천979개의 대학(대학

원)에 재학 중이거나 개최 전년도에 학위를 받은 졸업생이 참

여했다.

개막 이틀 전인 7월 1일 1천835명이 입국해 가장 많은 참가

선수단이 몰렸으며 입국자 중 9천813명(92.6%)이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 하계 종합대회 첫 우승…금 47개 역대 최다

광주U대회는 대학생 스포츠였지만, 한국 선수단은 내로라

하는 강국들을 제치고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 사상 첫 종합 우

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 47·은 32·동 29개(총 108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금메달 수나 총 메달 개수로도 이전 대

회를 크게 능가하는 수확이다.

러시아가 금 34·은 39·동 49개로 종합 2위를 차지했고,

중국이 금 34·은 22·동 16개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일본이 금

25·은 25·동 35개, 미국이 금 20·은 15·동 19개로 각각 4

위와 5위에 올랐다.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에서 한국이 종합 1위에 오른 것은

2007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 유니버시아드에 이어 이번이 사

상 두 번째다. 메달 수

가 동계보다 많은 하계

대회로만 한정한다면 1

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1회 대회인 1959

년 이탈리아 토리노 유

니버시아드부터 참가

한 한국은 1967년 제5

회 일본 도쿄 대회에

서 처음 메달(금 1·은

9·동 1개)을 신고했다.

1995년 일본 후쿠오카

(금 10·은 7·동 10개)

는 처음 금메달 두 자릿

수를 달성했고, 2003년

대구 대회에서는 20개

를 넘었다.

그 후 12년 만에 50개에 육박하는 금메달을 따냈고, 전체 메

달은 처음 100개를 돌파했다.

■ 유도 · 양궁 금 8개 휩쓸어…선택종목에 메달 집중 한계도

한국은 메달 레이스가 시작된 7월 4일 유도와 사격에서 각

각 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종합 2위(금 2·은 2·동 1개)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5일에는 중국과 일본에 밀려 3위(금 4·은 6·동 6개)로 밀

렸으나, 6일 사격과 유도의 활약에 힘입어 금메달 6개를 추가,

종합 1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대회 폐막까지 1위 자리를 단 한

번도 내주지 않으며, 대회 폐막을 사흘 앞두고 일찌감치 종합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태권도와 양궁, 유도가 각각 8개의 금

메달을 휩쓸며 역대 최고 성적을 견인했다. 배드민턴은 6개 전

종목을 석권했다.

사격은 무려 6번에 걸쳐 태극기를 가장 높은 위치로 올려놓

았고, 테니스와 리듬체조에서도 각각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

었다. 2개씩 금메달이 나온 펜싱과 골프, 1개의 탁구도 종합 1

위에 큰 보탬이 됐다.

그러나 전체 21개 종목 중 금을 캔 종목은 10개에 불과할 정

도로 일부 종목에 금메달이 편중돼 아쉬움으로 남았다.

태권도·양궁·유도·배드민턴·사격의 5개 종목에서만 무려

36개(76.6%)의 금메달이 나왔고, 각각 50개와 4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었던 육상과 수영에서는 단 1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 손연재 · 박대훈 · 안창림…떠오른 스타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1년여 앞두고 열린

이번 대회에서 예비 스타들이 각 분야 정상에 오르며 올림픽

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리듬 체조에서는 손연재(21·연세대)가 금메달 3개(개인종

합·후프·볼), 은메달 2개(곤봉·리본)를 목에 걸며 한껏 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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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l 스포츠

른 기량을 뽐냈다. 손연재가 딴 메달은 모두 한국 리듬체조 사

상 최초의 기록이었다.

사격에서는 박대훈(20·동명대)이 남자 50m 권총 개인·단

체전,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

다. 특히 50m 권총 개인전에서는 경기 초반 꼴찌로 추락했다

가 정상에 오르는 대역전극을 펼치기도 했다.

리커브 양궁 세계랭킹 1위인 이승윤(20·코오롱)은 이번 대

회에서 3관왕에 올라 리우올림픽 금메달 명중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일본의 귀화 요청을 뿌리치고 태극마크를 단 ‘재일동포 3세’

안창림(21·용인대)은 유도 올림픽 금메달 계보를 이을 유망주

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쓰쿠바대 2학년이던 2013년 10월 전일

본학생선수권대회 73㎏급에서 우승하며 일본 대표팀의 러브

콜을 받았지만, 2014년 2월 한국으로 와서 ‘한국 국가대표’ 목

표를 이뤘다.

한국 테니스 유망주 정현(19·상지대)도 광주에서 남자 단식

과 단체전 금메달과 남자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드민턴 전혁진(20·동의대)은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9위인 ‘간판’ 손완호(27·김천시청)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

해 한국 배드민턴 남자 단식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다.

■ 기록도 풍성…육상 100m 한국신기록도

세계 신기록과 유니버시아드 신기록, 한국신기록 등 의미

있는 기록도 나왔다. 양궁 기보배는 리커브 개인전과 여자단체

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런던올림픽 2관왕이자 대표팀 맏언니인 기보배(광주시청)

는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여자부 리커브 70m 라운드 예선

전에서 720점 만점에 686점을 쐈다. 이는 박성현이 2004년 아

테네올림픽에서 세운 기존 세계기록 682점을 4점 넘어선 것이

다.

기보배는 개인전 점수 합계로 결정한 단체전 예선에서도 세

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자신은 예선 1, 2라운드 합계 686점

을 쏴 1위에 올랐고, 강채영(경희대)과 최미선(광주여대)이 각각

679점과 673점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여자 대표팀은 이날 합계 2천38점으로 2014년 5월 콜롬비

아 메데린 양궁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세웠던 기존 기록 2

천32점을 6점 뛰어넘었다.

육상 김국영(24·광주광역시청)은 한국 남자 단거리 역사를

새로 썼다.

김국영은 광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10초16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2010

년 6월 7일 전국육상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자신이 세운 10초

23을 5년 만에 0.07초 앞당긴 기록이다.

유니버시아드 신기록은 양궁, 수영, 사격 등 3개 종목에서

31개가 경신됐다. 미국의 수영 선수 섀넌 브릴랜드는 여자 자

유형 100m와 200m, 계영 4×100m, 계영 4×200m 등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 4개를 따냈다.

■ 암 극복 · 3연패 · 노메달…희비 엇갈린 세계적 스타들

광주U대회는 암을 극복한 스타의 인간 승리 사연이 알려지

면서 감동을 준 반면, 금메달 유망주가 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등 스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벨기에 육상 선수 토마스 반데르 플레센은 2013년 카잔 대

회 육상 10종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이후 암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이었다. 그러나 그는 암과 싸우면서도 두 번째 유

니버시아드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고, 광주U대회 육상 10종 경

기에 도전해 총 7천952점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육상 남자 헤일 이브라히모브는 에티오피아 출신으로 아제

르바이잔에 귀화했지만, 런던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

해 국가로부터 외면당했다. 심기일전한 그는 광주U대회에서는

육상 남자 5천m 부문에 출전해 카잔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

성했다

여자 세단뛰기 유럽 챔피언 러시아 예카테리나 코녜바는

2011년 선전, 2013년 카잔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유니버시아드

3연패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최근 3년간 사격 주니어 세계 기록을 3번 이상 갈아치운

중국의 ‘사격 천재’ 양하오란은 첫 출전한 유니버시아드에서 3

관왕을 차지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기록 보유자인 중국의 이쓰링은 이번 대회 7위를 기록하

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 ‘저비용 고효율’지자체 대회 모범 사례

광주U대회는 2018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비롯해 대형

스포츠 행사를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들에 모범 사례가 됐

다. 애초 대회 개최를 위한 정부 승인액보다 2천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절감하면서도 성공적인 개최로 ‘저비용 고효율’대회라

는 호평을 받았다.

개회식과 폐회식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의 3분의 1 수준

밖에 되지 않는 100억원 남짓의 비용을 들이면서도 좋은 평가

를 받았다. 시상대 153개와 메달받침대 67개는 재활용했고, 시

상식에도 꽃다발 대신 대회 마스코트 인형을 증정해 8억원을

절감했다.

특히, 기존 시설의 재활용으로 예산이 크게 절감됐다. 지은

▲ 7월 13일 광주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체조 여자 리본 시상식에서 손연재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건 채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Page 4: 358cdnvod.yonhapnews.co.kr › yonhapnewsvod › public › yearbook › ... · 2017-08-10 · 손연재 · 박대훈 · 안창림…떠오른 스타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스포츠 l 361

지 30년이 넘은 도심의 노후 아파트를 재건축해 선수촌으로

활용하고, 대회 개최 후 이를 분양하면서 선수촌 건립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했다.

경기 시설도 국제기준에 현저히 미달하는 수영장과 양궁장,

다목적체육관, 테니스장 등 4개 경기장을 제외한 65개 시설은

기존 시설을 개보수해 썼다. 신축 경기장은 태양열 지열 등을

활용하는 친환경 시스템으로 설계하는 등 사후 관리비용 최소

화에 역점을 뒀다.

하프 마라톤과 경보 같은 종목은 같은 코스를 여러 번 뛰는

방식으로 변경하고, 일부 경기장의 좌석은 접이식으로, 선수

대기실은 간이 몽골텐트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당초 8천171억원이던 총 사업비를 수차례의 조정

에 걸쳐 6천172억원으로 줄였다. 1천999억원을 절감한 것이다.

광주U대회의 대회 운영 경험은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창원세

계사격선수권대회,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전수되기도

했다.

2015 WBSC 프리미어 12

(2015. 11. 8 ~ 21, 일본·대만)

■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 대한민국

▲ 11월 21일 일본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결승전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이대호(왼쪽)와 정근우가 시상식에서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의 주인공은 한국

이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끈 한국 야구대표팀은 11월 21일 일본 도쿄

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미국을 8-0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역대 최약체’라는 혹평에 시달리며 많은 걱정을 안고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로 떠났던 김인식 감독이 대만 타이베이-타

이중-일본 도쿄를 지나며, 한국 야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

우고 11월 22일 김포공항으로 금의환향했다.

당초 우승을 기대할 수 없는 전력이었다. 메이저리거 류현

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추신수(텍사스), 일본파 오승

환(당시 한신·현 세인트루이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

수 윤석민과 양현종(이상 KIA)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차출 반

대와 부상 등으로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터진 도박 파문으로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삼성)도 빠졌다. 한국시리즈 종료 뒤 곧바로 대회가 시

작돼, 조직력을 다질 기회조차 없었다.

하지만 한국 야구 대표팀은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졌고 4강

전에서 WBSC 랭킹 1위 일본, 결승전에서 야구 종가 미국을 차

례대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전력이 약했던 만큼 이번 대표팀

이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하는 과정은 정말 짜릿

했다.

■ 삿포로 참패…대만에서 극복

출발은 불안했다. 한국은 11월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닛폰햄)

의 구위에 눌려 0-5로 완패했다.

익숙한 닛폰햄 홈구장 삿포로돔 마운드에 선 오타니는 6이

닝을 2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으로 막아내며 포효했다. 한국

타자들은 오타니의 시속 160㎞를 넘나드는 직구와 시속 140㎞

대 후반의 포크볼에 농락당했다.

A조와 B조 예선을 대만에서 치르는 일정 중, 한국과 일본의

B조 개막전만 삿포로돔으로 배정한 일본의 의도는 적중했다.

흥행과 경기 결과 모두 일본이 예상한 대로였다. 한국은 피로

만 안은 채, 남은 B조 예선을 치르고자 대만 타이베이로 이동

했다.

팀 분위기를 살리려면 예선 2차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

승리가 절실했다. 그러나 한국은 7회 시작 전까지 도미니카공

화국에 0-1로 끌려갔다. 침묵을 깰 한방이 필요했다.

이때 이대호(소프트뱅크)가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고, 한국

은 7∼9회, 3이닝 동안 10점을 뽑아 10-1로 승리했다. 김인식

감독은 “도미니카공화국전 승리로 삿포로 참패를 잊을 수 있

었다. 이후 타선이 살아나 예선을 통과했다”고 돌아봤다.

이후 한국은 베네수엘라와 멕시코를 완파하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승부치기까지 펼친 미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심판의 오심 속에 2-3으로 패했지만, 8강전에서 아마야구 최

강 쿠바를 7-2로 제압해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동시에 일

본에 설욕할 기회도 얻었다.

■ 도쿄돔 대첩…일본, 미국 꺾고 우승

프리미어 12의 하이라이트는 11월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

국과 일본의 4강전이었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 ‘일본야구의 심장’도쿄돔에서 일본과

마주한 한국은 “일본전에 두 번 연속 패할 수는 없다”고 결의

하며 그라운드에 섰다. 하지만 오타니는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

를 뽐냈다. 오타니는 7이닝 동안 안타 한 개만 내주고 삼진 11

개를 빼앗으며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러는 사이 한국은 일

본에 3점을 내주며 벼랑 끝으로 몰렸다.

하지만 한국 야구 대표팀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일본 야구의 심장부에서 일본을 마지막까지 압박했다. 9회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