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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용산구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전신건강 증진예방사업 선임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남 승 정신보건사회복지사입니다. 현재 중앙대 학교 대학원 아동·청소년학과 석사과정에 있습니다.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어떤 업무를 하나요 정신 질환은 외과 질환과 다르게 한 명의 의견으로 진단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사회 복지사, 간호사, 의사, 임상심리사가 함께 환 자의 치료업무를 맡습니다. 여기서 정신보 건사회복지사는 정신과 질환을 상담하는 치 료 업무를 돕고, 지역사회에 정신보건 건강 을 알리는 홍보활동을 합니다. 보통 정신질 환이 있어도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을 꺼리 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홍보활동은 가까 운 보건소에 정신건강 부서가 있다는 것을 알림으로써 환자에게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 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또한, 정신보건사회 복지사는 심리 상담을 통해 환자가 과거에 어떤 병을 가졌는지 파악하는 일을 합니다. 정신과가 있는 병원에는 모두 정신보건사회 복지사가 한 명 이상씩 상주하게 됩니다.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병원, 정신건강증 진센터,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할 수 있습니 다. 보통 센터에 속한 정신보건사회복지사 는 상담 외에도 각자 치료를 위해 마련된 다 양한 프로그램을 맡습니다. 저는 정신보건 홍보 사업을 통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직장 인 스트레스 예방교육, 군인 자살예방 등 홍 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신보건사회복지사의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저희는 출근 후 가장 먼저, 담당하고 있는 환자에 대해 보고하는 사례회의를 합니다. 1 시간 정도의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치료 계 획을 잡죠. 환자들은 서울시 정신보건행정 시스템에 따라 집중 관리군과 유지 관리군, 일시 관리군으로 분류되며 각각 속한 관리 군에 따라 상담 기간이 달라집니다. 보통 센 터에 속한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행정업무 를 진행한 후 상담일정을 맞추는데, 하루에 2-3개 정도 상담을 진행합니다. 현재 용산구 정신건강증진센터는 380여 명 정도 관리를 하고 있으며 한 복지사당 70-100명을 담당 합니다.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어떻게 될 수 있나요 4년제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면 사회복 지사 2급 자격증을 갖게 되고, 1급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1급 시험에 합 격하면 나라에서 정신보건수련기관으로 인 정해준 병원, 정신보건센터, 사회복지시설 중 한 곳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각 기관은 매년 초에 한 번 공고를 내 1-3명 정도의 지 원자를 선발합니다. 보통 수련기관에 지원 하면 정신과 관련 의학용어와 영어해석 시 험, 면접을 보는데, 이때 병원마다 선발기준 이 다릅니다. 시험에 합격한 후 1년의 수련 과정이 끝나면, 이전에 봤던 의학용어와 영 어해석 시험을 다시 1차로 보게 됩니다. 또 한, 2차로 보건복지부가 정한 틀에 따라 수 련과정 동안 상담한 사례와 프로그램 진행 에 관한 자료를 제출합니다. 마지막 3차 면 접을 보고 모두 통과가 되면, 정신보건사회 복지사 2급 자격증을 얻게 되죠. 이 시험에 서 떨어진다면, 다시 수련기관에 지원하는 과정을 밟아야 합니다. 도움이 되는 공부와 활동이 있나요 수련기관은 선발하는 인원이 적어 경쟁률 이 치열합니다. 이 때문에 수련기관에 지원 할 때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데, 이때 실습 과 자원봉사를 했던 경험이 중요합니다. 저 는 학부 때부터 정신보건에 대한 관심이 있 어서 한 곳에서만 이수하면 되는 실습을 자 진해서 병원, 센터, 사회복지시설에서 모두 진행했습니다. 한 달 정도 실습하면서 의학 용어를 공부하게 됐고, 그 상식으로 수련기 관 지원 시험도 보게 됐습니다. 이곳에서는 실습과 봉사활동도 하나의 경력으로 작용합 니다. 그러므로 한 곳에서 정기적으로 자원 봉사를 하면서 실무자들과 관계 형성도 해 두는 것이 나중에 수련기관에 지원할 때 도 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병원마다 특색 있는 분 야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 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이번 직장에 오자마자 전 재산을 잃 어 자살시도를 했던 어르신을 상담했었습니 다. 처음에는 상담을 거부할 정도로 날이 서 계셨는데 1년이 지나 관계가 가까워지면서 자살 충동에 대한 상담치료를 진행할 수 있 었죠. 2년이 넘은 지금은 보건소에서 누구보 다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십니다. 현재 자신 의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전하 고 계시는 그 어르신의 사례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정신보건사회복지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 언 부탁드려요 사회복지는 분야를 막론하고 업무 자체 가 활동적입니다. 정신보건사회복지 또한, 상담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맡은 프 로그램 활동이 있고 보건소 소속이다 보니 행정적인 업무도 같이 이뤄집니다. 이 때문 에 단순히 환자를 상담하는 일만 한다고 생 각한다면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 습니다. 학생 때 할 수 있는 실습과 자원봉 사를 통해 미리 직업에 대해 경험을 한다면, 자신에게 맞는 복지 분야를 찾을 수 있을 것 입니다. 글 문아영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김규희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사람 08 2016년 5월 9일 월요일 정신보건사회복지사, 마음 관리까지 도와 드립니다 인터뷰 ‘별을 만드는 사람들’ 대표 심규보 환자가 지역사회로 돌아가는 과정에 도움을 주는 김남승 복지사(31)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비영리민간단체 ‘별을 만드는 사람들’ 대표 심규보입니다. 청소년학과를 졸업해 청소년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대구대학교 재활 심리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범죄심리사, 전 문상담사, 임상심리 전문가의 공부 또한 마쳤 습니다. 현재 대구 지역 9개 경찰서를 관할하 는 ‘범죄심리사’로 일하며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의 위기 청소년을 상담했어요. 대구 영남 대학교의료원의 정신건강의학과에서도 일하 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별을 만드는 사람들’을 만들었 나요 심리사 일을 하면서 부모님이 자식 손을 잡고 “우리 아이가 너무 별나니 고쳐달라”라 며 데려오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어요. 또, 제가 범죄심리사로서 청소년을 만나는 공간 이 소년원이나 경찰서이다 보니 말썽을 일으 키는 아이가 많죠. 그런데 그런 아이들의 사 연을 들어보면 하나같이 건강한 가정에서 자 라지 못했더라고요. 결손가정이나 부모로부 터 학대받은 소년이 대부분이었어요. 물리적 인 폭력을 행하지 않는 가정도 마찬가지입니 다. 아동에게 나타나는 우울증, 조울증, 인터 넷 중독, 스마트폰 중독, 과잉행동장애 등의 증세는 오롯이 부모의 탓이에요. 한 예로, 아 이가 불안이 너무 많거나 주의집중이 떨어진 다면 그 부모가 완벽함을 강요하는 강박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 상담을 하다 보면 “나 나름대로 얼마나 잘해줬는데”라고 말하는 부 모가 많은데, 이는 어른이 갖는 착각일 뿐입 니다.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부모가 원하는 대로 하는 행동은 절대 도움이 되지 않죠. 이러한 상황을 알고 나니 ‘별난 아이’가 훌 륭한 멘토만 있다면 ‘특별한 아이’가 될 수 있 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생각 끝에 우리가 특 ‘별’함을 만들어주자는 취지 에서 단체명을 ‘별을 만드는 사람들’로 지었 습니다. ‘별을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나요 저희가 하는 일은 부적응 청소년을 위한 활 동과 뇌전증 인식을 위한 것으로 나뉩니다. 우 선, 소년원과 1대 1 협약을 맺어 개인별 멘토 링을 하고 학비가 없어서 학교에 못 가는 아 이에게는 장학금을 후원해주기도 합니다. 또,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소년에게는 작은 가사 지원과 개인 상담을 하죠. 또, 경찰서와도 연 계가 돼 있어서 흡연이나 폭력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를 저희 기관으로 데려와 집단 상담과 특강을 진행합니다. 경찰관, 소년원공 무원 으로부터 개인 또는 집단 후원금이 들어 오면 이를 통해 아이들을 지원해주고 있어요. 최근에는 디자인을 전공한 우리 직원이 팝아 트 초상화를 그리는 행사를 주최해 그 수익금 중 일부를 후원금으로 돌려 사용하기도 했죠. 두 번째로, 뇌전증 청소년을 위한 활동도 해 요. 뇌전증은 2010년 이전까지는 ‘간질’로 불렸 지만, 이후에는 공식 명칭이 변경됐어요. 그런 데 아직까지도 간질로 부르거나 뇌전증을 ‘미 친 사람이다, 귀신 들린 병이다’라며 부정적으 로 보는 시선이 많아요. 저는 17살 때부터 뇌전 증을 갖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이 에 상처받아 극심한 스트레스가 왔죠. 이로 인 해 3일에 한 번꼴로 발작 증세가 나타났어요. 3 층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정신을 잃어 떨어져 6일 만에 깨어난 적도 있습니다. 뇌전 증 환자들은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는 불안 때 문에 우울장애, 불안장애가 생기고 대인기피 증 때문에 취업도 힘들죠. 저의 이런 경험을 통 해 뇌전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이를 앓고 있는 아이들도 도와주고 싶었어요. 이를 위해 개인별 심리 검사와 상담, 또 뇌전증 가족이 있 는 가정을 대상으로 가족 상담도 진행합니다. 구치소에서의 삶이 궁금해요 어릴 적, 저는 저 자신에 불만이 많았어요. “왜 나만 이혼가정에서 자라야 하는 데다, 뇌 전증이라는 병을 앓아야 하지”라는 생각 때문 에 사춘기에 방황을 많이 했죠. 술도 먹고, 담 배도 피운 데다 몸에 문신까지 했어요. 그러다 어울려 다니는 친구들과 절도를 저질렀고 보 호처분을 받아 한 달간 소년원에서 생활했어 요. 출소한 후 학교에 돌아가려 했으나 저를 받아주지 않았고, 저는 자퇴를 선택한 후 검정 고시를 치러 전기과에 진학했어요. 전기기사 자격증을 취득해 기사로 일했지만, 단순히 ‘돈 을 벌 수 있겠다’라는 이유로 선택한 직업이라 전혀 즐겁지 않았죠. 그 당시 저는 4년간 교제한 여자친구가 있 었는데, 그러던 중 제 직장 동료와 바람을 피 우는 장면을 목격했어요. 순간 저는 화를 참지 못해 폭행을 저질렀고 그 자리에서 긴급체포 돼 구치소로 가게 됐습니다. 저에게는 구치소 에서의 삶이 터닝포인트였죠. 뇌전증을 이유 로 일반사동이 아닌 병사동으로 가게 됐는데, 그곳에는 소위 ‘잘 나가는’ 조폭이 많았어요. 저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께서 글에 관심이 많 아 자연스레 글을 많이 써왔었는데, 하루는 같 은 방을 쓰던 사람이 탄원서를 써줄 수 있냐 고 부탁하더라고요. 구치소는 피의자 신분으 로 재판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다 들 자신을 탄원하는 글을 써야 했거든요. 그런 데 제가 탄원서를 써준 사람이 무죄를 선고받 았고, 이런 일이 소문이 나 제게 글을 부탁하 는 사람들이 줄을 섰습니다. 정성스럽게 보이 기 위해 붓으로 글을 적었고, 그러다 손에 혹 이 날 정도로 많은 사람을 만났죠. 그렇게 저 는 자연스레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게 됐는데, 다들 공통적으로 부모가 버리거 나 학대하는 가정에서 자랐더라고요. 그때 그 들과 저를 돌아보며 ‘어렸을 때부터 건강한 가 정에서 사랑받고 자랐다면 여기까지 오게 됐 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가장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사회 가 범죄에 대해 진정한 처벌을 하는 것이 아니 라 단순히 범죄에 대한 격리만 하고 있다는 것 이었죠. 성폭행, 절도, 폭행 등을 일삼는 사람 들은 ‘병’이 있는 사람입니다. 유영철, 김길태 등 여태 있었던 끔찍한 범죄자들의 가정을 짚 어보면 모두 다 핍박받고 버려진 환경에서 자 랐어요. 그들은 어릴 때부터 마음에 대한 ‘치 료’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이 곪아서 큰 범죄를 만든 겁니다. 국가는 범죄율을 낮추 기 위해서 단순히 교도소에 가둘 것이 아니라 병을 치료해야 해요. 또, 가장 우선적으로 소년 원의 청소년들에 대한 진정한 관리가 이뤄져 야 성인 범죄자를 만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심리 자격증을 취득한 이유가 무엇인 가요 저는 처벌로 집행유예 3년과 사회봉사시간 240시간을 받았어요. 처음에 봉사를 갔던 곳 이 다운증후군 재활 센터였는데, 그분들은 많 아야 35살이면 죽음에 이른다고 하더군요. 그 런 상황이지만 항상 행복한 미소를 띠며 살아 가는 모습을 보고 제가 가장 불행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절절하게 깨닫게 됐어요. 그 이 후로도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을 만나며 제 삶을 탓했던 것이 후회됐죠. 이러한 경험과 구치소에서의 깨달음 끝에 저 자신을 알고 치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 어요. 그래서 사람의 ‘마음’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고 결심하게 됐고, 청소년학과가 있는 학 교로 편입해 청소년지도와 상담사자격증을 취득했어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심리의 깊 은 면까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전문적인 심 리학을 배울 수 있는 대학원에 진학했고, 거기 서 상담심리와 임상심리자격증을 땄습니다. 그러다 왜 내 자신이 죄를 지었을까, 범죄를 짓는 사람과 짓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인 지가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범죄심리학도 공 부하게 됐죠. 5년 전에 ‘소년범조사참여제도’가 생겼습니 다. 자아정체감이 확립되지 않은 소년수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인데요. 소년의 심리, 가정환경, 전과, 얼마나 자원을 제공받 으며 커왔는지에 대해 전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범죄심리사의 자문을 구해 판결을 내립 니다. 아이들이 경찰서로 체포돼 오면, 그곳에 서 저를 호출하고 제가 그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고, 철저한 조사를 벌이죠. 아이들의 문제는 그들의 책임이 아닌 바로 ‘사회의 문제’입니다. 사회가 잘못 운영돼 소 년들을 아프게 하는 것이죠. 소년원에서 아이 들을 만나면 예전의 나를 만나는 듯해 많이 속상해요. 소년범을 만나 “너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하며 그들의 마음을 만져주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그런 아이들을 개선시키기 위해 서는 오랜 기다림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저는 그 가능성을 믿습니다. 오랫동안 누구에게도 수용 받지 못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 시간만 큼 우리 사회가 진심으로 보듬어주고 이해해 주면 분명히 치유될 것이라 생각해요. 대학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청소년기본법상, 만 9세에서 24세까지를 청 소년으로 분류해요. 즉, 아직 대학생도 청소년 이고, 그렇기 때문에 아직 자아정체성을 확립 해가고 있는 단계죠.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 은 ‘심신’ 중 오직 신체에 대한 관심만 많아요. 심리학을 공부하다 보니, 스트레스 관리가 몸 까지 지배할 정도로 중요한 것인데 이를 간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했 듯, 대학생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데 시간을 쏟아야 해요. 저 는 심리학 공부와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최근 3년간 뇌전증으로 인한 발작을 겪지 않 았어요. 성적, 취업, 결혼 등 휘발되는 가치는 사회가 여러분에게 심어준 고민이지, 본인의 정체성과는 구별해야 합니다. 삶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그 속을 스스로 치유해주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사진 강연희 기자 [email protected] 영화 <검사외전>에서 황정민이 분했던 검사 ‘변재욱’은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폭 행을 저질러 감옥에 가게 된다. 그는 그곳에서 만난 수감자들의 사연을 듣던 중, 많은 이가 억울한 처벌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검사로서 가진 법적 지식에 의 거해 탄원서를 써준다. 그가 써준 서류 덕분에 어떤 사람은 형이 감량되고, 또 다 른 이는 출소 하기도 한다. 여기 ‘변재욱’보다도 다사다난한 삶을 살았던 한 청년이 있다. 한때 구치소에 수 감돼 탄원서를 써줬던 그가 이제는 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상처받은 소년들의 마음 을 헤아려주는 심리사가 됐다. 현재 ‘별을 만드는 사람들’의 대표이자 범죄심리사 로 활동하고 있는 대표 심규보(34) 씨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자. 꿈을 job자 정신보건사회복지사 김남승 ‘문제아’에서 ‘특별한’ 사람이 되기까지

‘별을 만드는 사람들’ 대표 심규보 ‘문제아’에서 ‘특별한’ 사람이 되기까지ddpresspdf.dongduk.ac.kr/473/47308.pdf · 먼저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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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별을 만드는 사람들’ 대표 심규보 ‘문제아’에서 ‘특별한’ 사람이 되기까지ddpresspdf.dongduk.ac.kr/473/47308.pdf · 먼저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먼저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용산구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전신건강

증진예방사업 선임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남

승 정신보건사회복지사입니다. 현재 중앙대

학교 대학원 아동·청소년학과 석사과정에

있습니다.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어떤 업무를 하나요

정신 질환은 외과 질환과 다르게 한 명의

의견으로 진단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사회

복지사, 간호사, 의사, 임상심리사가 함께 환

자의 치료업무를 맡습니다. 여기서 정신보

건사회복지사는 정신과 질환을 상담하는 치

료 업무를 돕고, 지역사회에 정신보건 건강

을 알리는 홍보활동을 합니다. 보통 정신질

환이 있어도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을 꺼리

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홍보활동은 가까

운 보건소에 정신건강 부서가 있다는 것을

알림으로써 환자에게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

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또한, 정신보건사회

복지사는 심리 상담을 통해 환자가 과거에

어떤 병을 가졌는지 파악하는 일을 합니다.

정신과가 있는 병원에는 모두 정신보건사회

복지사가 한 명 이상씩 상주하게 됩니다.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병원, 정신건강증

진센터,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할 수 있습니

다. 보통 센터에 속한 정신보건사회복지사

는 상담 외에도 각자 치료를 위해 마련된 다

양한 프로그램을 맡습니다. 저는 정신보건

홍보 사업을 통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직장

인 스트레스 예방교육, 군인 자살예방 등 홍

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신보건사회복지사의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저희는 출근 후 가장 먼저, 담당하고 있는

환자에 대해 보고하는 사례회의를 합니다. 1

시간 정도의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치료 계

획을 잡죠. 환자들은 서울시 정신보건행정

시스템에 따라 집중 관리군과 유지 관리군,

일시 관리군으로 분류되며 각각 속한 관리

군에 따라 상담 기간이 달라집니다. 보통 센

터에 속한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행정업무

를 진행한 후 상담일정을 맞추는데, 하루에

2-3개 정도 상담을 진행합니다. 현재 용산구

정신건강증진센터는 380여 명 정도 관리를

하고 있으며 한 복지사당 70-100명을 담당

합니다.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어떻게 될 수 있나요

4년제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면 사회복

지사 2급 자격증을 갖게 되고, 1급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1급 시험에 합

격하면 나라에서 정신보건수련기관으로 인

정해준 병원, 정신보건센터, 사회복지시설

중 한 곳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각 기관은

매년 초에 한 번 공고를 내 1-3명 정도의 지

원자를 선발합니다. 보통 수련기관에 지원

하면 정신과 관련 의학용어와 영어해석 시

험, 면접을 보는데, 이때 병원마다 선발기준

이 다릅니다. 시험에 합격한 후 1년의 수련

과정이 끝나면, 이전에 봤던 의학용어와 영

어해석 시험을 다시 1차로 보게 됩니다. 또

한, 2차로 보건복지부가 정한 틀에 따라 수

련과정 동안 상담한 사례와 프로그램 진행

에 관한 자료를 제출합니다. 마지막 3차 면

접을 보고 모두 통과가 되면, 정신보건사회

복지사 2급 자격증을 얻게 되죠. 이 시험에

서 떨어진다면, 다시 수련기관에 지원하는

과정을 밟아야 합니다.

도움이 되는 공부와 활동이 있나요

수련기관은 선발하는 인원이 적어 경쟁률

이 치열합니다. 이 때문에 수련기관에 지원

할 때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데, 이때 실습

과 자원봉사를 했던 경험이 중요합니다. 저

는 학부 때부터 정신보건에 대한 관심이 있

어서 한 곳에서만 이수하면 되는 실습을 자

진해서 병원, 센터, 사회복지시설에서 모두

진행했습니다. 한 달 정도 실습하면서 의학

용어를 공부하게 됐고, 그 상식으로 수련기

관 지원 시험도 보게 됐습니다. 이곳에서는

실습과 봉사활동도 하나의 경력으로 작용합

니다. 그러므로 한 곳에서 정기적으로 자원

봉사를 하면서 실무자들과 관계 형성도 해

두는 것이 나중에 수련기관에 지원할 때 도

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병원마다 특색 있는 분

야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

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이번 직장에 오자마자 전 재산을 잃

어 자살시도를 했던 어르신을 상담했었습니

다. 처음에는 상담을 거부할 정도로 날이 서

계셨는데 1년이 지나 관계가 가까워지면서

자살 충동에 대한 상담치료를 진행할 수 있

었죠. 2년이 넘은 지금은 보건소에서 누구보

다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십니다. 현재 자신

의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전하

고 계시는 그 어르신의 사례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정신보건사회복지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

언 부탁드려요

사회복지는 분야를 막론하고 업무 자체

가 활동적입니다. 정신보건사회복지 또한,

상담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맡은 프

로그램 활동이 있고 보건소 소속이다 보니

행정적인 업무도 같이 이뤄집니다. 이 때문

에 단순히 환자를 상담하는 일만 한다고 생

각한다면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

습니다. 학생 때 할 수 있는 실습과 자원봉

사를 통해 미리 직업에 대해 경험을 한다면,

자신에게 맞는 복지 분야를 찾을 수 있을 것

입니다.

글 문아영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김규희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사람 08 │ 2016년 5월 9일 월요일

정신보건사회복지사, 마음 관리까지 도와 드립니다

인터뷰 ‘별을 만드는 사람들’ 대표 심규보

환자가 지역사회로 돌아가는 과정에 도움을 주는 김남승 복지사(31)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비영리민간단체 ‘별을 만드는 사람들’ 대표

심규보입니다. 청소년학과를 졸업해 청소년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대구대학교 재활

심리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범죄심리사, 전

문상담사, 임상심리 전문가의 공부 또한 마쳤

습니다. 현재 대구 지역 9개 경찰서를 관할하

는 ‘범죄심리사’로 일하며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의 위기 청소년을 상담했어요. 대구 영남

대학교의료원의 정신건강의학과에서도 일하

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별을 만드는 사람들’을 만들었

나요

심리사 일을 하면서 부모님이 자식 손을

잡고 “우리 아이가 너무 별나니 고쳐달라”라

며 데려오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어요. 또,

제가 범죄심리사로서 청소년을 만나는 공간

이 소년원이나 경찰서이다 보니 말썽을 일으

키는 아이가 많죠. 그런데 그런 아이들의 사

연을 들어보면 하나같이 건강한 가정에서 자

라지 못했더라고요. 결손가정이나 부모로부

터 학대받은 소년이 대부분이었어요. 물리적

인 폭력을 행하지 않는 가정도 마찬가지입니

다. 아동에게 나타나는 우울증, 조울증, 인터

넷 중독, 스마트폰 중독, 과잉행동장애 등의

증세는 오롯이 부모의 탓이에요. 한 예로, 아

이가 불안이 너무 많거나 주의집중이 떨어진

다면 그 부모가 완벽함을 강요하는 강박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 상담을 하다 보면 “나

나름대로 얼마나 잘해줬는데”라고 말하는 부

모가 많은데, 이는 어른이 갖는 착각일 뿐입

니다.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부모가

원하는 대로 하는 행동은 절대 도움이 되지

않죠.

이러한 상황을 알고 나니 ‘별난 아이’가 훌

륭한 멘토만 있다면 ‘특별한 아이’가 될 수 있

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생각

끝에 우리가 특 ‘별’함을 만들어주자는 취지

에서 단체명을 ‘별을 만드는 사람들’로 지었

습니다.

‘별을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나요

저희가 하는 일은 부적응 청소년을 위한 활

동과 뇌전증 인식을 위한 것으로 나뉩니다. 우

선, 소년원과 1대 1 협약을 맺어 개인별 멘토

링을 하고 학비가 없어서 학교에 못 가는 아

이에게는 장학금을 후원해주기도 합니다. 또,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소년에게는 작은 가사

지원과 개인 상담을 하죠. 또, 경찰서와도 연

계가 돼 있어서 흡연이나 폭력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를 저희 기관으로 데려와 집단

상담과 특강을 진행합니다. 경찰관, 소년원공

무원 으로부터 개인 또는 집단 후원금이 들어

오면 이를 통해 아이들을 지원해주고 있어요.

최근에는 디자인을 전공한 우리 직원이 팝아

트 초상화를 그리는 행사를 주최해 그 수익금

중 일부를 후원금으로 돌려 사용하기도 했죠.

두 번째로, 뇌전증 청소년을 위한 활동도 해

요. 뇌전증은 2010년 이전까지는 ‘간질’로 불렸

지만, 이후에는 공식 명칭이 변경됐어요. 그런

데 아직까지도 간질로 부르거나 뇌전증을 ‘미

친 사람이다, 귀신 들린 병이다’라며 부정적으

로 보는 시선이 많아요. 저는 17살 때부터 뇌전

증을 갖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이

에 상처받아 극심한 스트레스가 왔죠. 이로 인

해 3일에 한 번꼴로 발작 증세가 나타났어요. 3

층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정신을 잃어

떨어져 6일 만에 깨어난 적도 있습니다. 뇌전

증 환자들은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는 불안 때

문에 우울장애, 불안장애가 생기고 대인기피

증 때문에 취업도 힘들죠. 저의 이런 경험을 통

해 뇌전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이를 앓고

있는 아이들도 도와주고 싶었어요. 이를 위해

개인별 심리 검사와 상담, 또 뇌전증 가족이 있

는 가정을 대상으로 가족 상담도 진행합니다.

구치소에서의 삶이 궁금해요

어릴 적, 저는 저 자신에 불만이 많았어요.

“왜 나만 이혼가정에서 자라야 하는 데다, 뇌

전증이라는 병을 앓아야 하지”라는 생각 때문

에 사춘기에 방황을 많이 했죠. 술도 먹고, 담

배도 피운 데다 몸에 문신까지 했어요. 그러다

어울려 다니는 친구들과 절도를 저질렀고 보

호처분을 받아 한 달간 소년원에서 생활했어

요. 출소한 후 학교에 돌아가려 했으나 저를

받아주지 않았고, 저는 자퇴를 선택한 후 검정

고시를 치러 전기과에 진학했어요. 전기기사

자격증을 취득해 기사로 일했지만, 단순히 ‘돈

을 벌 수 있겠다’라는 이유로 선택한 직업이라

전혀 즐겁지 않았죠.

그 당시 저는 4년간 교제한 여자친구가 있

었는데, 그러던 중 제 직장 동료와 바람을 피

우는 장면을 목격했어요. 순간 저는 화를 참지

못해 폭행을 저질렀고 그 자리에서 긴급체포

돼 구치소로 가게 됐습니다. 저에게는 구치소

에서의 삶이 터닝포인트였죠. 뇌전증을 이유

로 일반사동이 아닌 병사동으로 가게 됐는데,

그곳에는 소위 ‘잘 나가는’ 조폭이 많았어요.

저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께서 글에 관심이 많

아 자연스레 글을 많이 써왔었는데, 하루는 같

은 방을 쓰던 사람이 탄원서를 써줄 수 있냐

고 부탁하더라고요. 구치소는 피의자 신분으

로 재판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다

들 자신을 탄원하는 글을 써야 했거든요. 그런

데 제가 탄원서를 써준 사람이 무죄를 선고받

았고, 이런 일이 소문이 나 제게 글을 부탁하

는 사람들이 줄을 섰습니다. 정성스럽게 보이

기 위해 붓으로 글을 적었고, 그러다 손에 혹

이 날 정도로 많은 사람을 만났죠. 그렇게 저

는 자연스레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게 됐는데, 다들 공통적으로 부모가 버리거

나 학대하는 가정에서 자랐더라고요. 그때 그

들과 저를 돌아보며 ‘어렸을 때부터 건강한 가

정에서 사랑받고 자랐다면 여기까지 오게 됐

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가장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사회

가 범죄에 대해 진정한 처벌을 하는 것이 아니

라 단순히 범죄에 대한 격리만 하고 있다는 것

이었죠. 성폭행, 절도, 폭행 등을 일삼는 사람

들은 ‘병’이 있는 사람입니다. 유영철, 김길태

등 여태 있었던 끔찍한 범죄자들의 가정을 짚

어보면 모두 다 핍박받고 버려진 환경에서 자

랐어요. 그들은 어릴 때부터 마음에 대한 ‘치

료’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이 곪아서

큰 범죄를 만든 겁니다. 국가는 범죄율을 낮추

기 위해서 단순히 교도소에 가둘 것이 아니라

병을 치료해야 해요. 또, 가장 우선적으로 소년

원의 청소년들에 대한 진정한 관리가 이뤄져

야 성인 범죄자를 만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심리 자격증을 취득한 이유가 무엇인

가요

저는 처벌로 집행유예 3년과 사회봉사시간

240시간을 받았어요. 처음에 봉사를 갔던 곳

이 다운증후군 재활 센터였는데, 그분들은 많

아야 35살이면 죽음에 이른다고 하더군요. 그

런 상황이지만 항상 행복한 미소를 띠며 살아

가는 모습을 보고 제가 가장 불행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절절하게 깨닫게 됐어요. 그 이

후로도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을 만나며 제

삶을 탓했던 것이 후회됐죠.

이러한 경험과 구치소에서의 깨달음 끝에

저 자신을 알고 치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

어요. 그래서 사람의 ‘마음’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고 결심하게 됐고, 청소년학과가 있는 학

교로 편입해 청소년지도와 상담사자격증을

취득했어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심리의 깊

은 면까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전문적인 심

리학을 배울 수 있는 대학원에 진학했고, 거기

서 상담심리와 임상심리자격증을 땄습니다.

그러다 왜 내 자신이 죄를 지었을까, 범죄를

짓는 사람과 짓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인

지가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범죄심리학도 공

부하게 됐죠.

5년 전에 ‘소년범조사참여제도’가 생겼습니

다. 자아정체감이 확립되지 않은 소년수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인데요. 소년의

심리, 가정환경, 전과, 얼마나 자원을 제공받

으며 커왔는지에 대해 전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범죄심리사의 자문을 구해 판결을 내립

니다. 아이들이 경찰서로 체포돼 오면, 그곳에

서 저를 호출하고 제가 그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고, 철저한 조사를 벌이죠.

아이들의 문제는 그들의 책임이 아닌 바로

‘사회의 문제’입니다. 사회가 잘못 운영돼 소

년들을 아프게 하는 것이죠. 소년원에서 아이

들을 만나면 예전의 나를 만나는 듯해 많이

속상해요. 소년범을 만나 “너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하며 그들의 마음을 만져주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그런 아이들을 개선시키기 위해

서는 오랜 기다림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저는

그 가능성을 믿습니다. 오랫동안 누구에게도

수용 받지 못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 시간만

큼 우리 사회가 진심으로 보듬어주고 이해해

주면 분명히 치유될 것이라 생각해요.

대학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청소년기본법상, 만 9세에서 24세까지를 청

소년으로 분류해요. 즉, 아직 대학생도 청소년

이고, 그렇기 때문에 아직 자아정체성을 확립

해가고 있는 단계죠.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

은 ‘심신’ 중 오직 신체에 대한 관심만 많아요.

심리학을 공부하다 보니, 스트레스 관리가 몸

까지 지배할 정도로 중요한 것인데 이를 간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했

듯, 대학생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데 시간을 쏟아야 해요. 저

는 심리학 공부와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최근 3년간 뇌전증으로 인한 발작을 겪지 않

았어요. 성적, 취업, 결혼 등 휘발되는 가치는

사회가 여러분에게 심어준 고민이지, 본인의

정체성과는 구별해야 합니다. 삶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그 속을 스스로 치유해주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글·사진 강연희 기자 [email protected]

영화 <검사외전>에서 황정민이 분했던 검사 ‘변재욱’은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폭

행을 저질러 감옥에 가게 된다. 그는 그곳에서 만난 수감자들의 사연을 듣던 중,

많은 이가 억울한 처벌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검사로서 가진 법적 지식에 의

거해 탄원서를 써준다. 그가 써준 서류 덕분에 어떤 사람은 형이 감량되고, 또 다

른 이는 출소 하기도 한다.

여기 ‘변재욱’보다도 다사다난한 삶을 살았던 한 청년이 있다. 한때 구치소에 수

감돼 탄원서를 써줬던 그가 이제는 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상처받은 소년들의 마음

을 헤아려주는 심리사가 됐다. 현재 ‘별을 만드는 사람들’의 대표이자 범죄심리사

로 활동하고 있는 대표 심규보(34) 씨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자.

꿈을 job자 정신보건사회복지사 김남승

‘문제아’에서 ‘특별한’ 사람이 되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