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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업 알리기 프로젝트 티끌사랑 체크카드 뽀뽀 하세요? SEX 의 뒤끝 보물파는 보물상점 넌 커피만 마시니? 디저트 카페 그어대는 칼바람에도 스쿠터쟁이 of 길거리음식 11월 쪽집게 대외 활동 NOVEMBER 2011 LECTURE 02 칸칸이 쌓인 시간, 40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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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업 알리기 프로젝트티끌사랑 체크카드

뽀뽀 하세요?

SEX의 뒤끝

보물파는 보물상점

넌 커피만 마시니?

디저트 카페

그어대는 칼바람에도 스쿠터쟁이

甲of 길거리음식

11월 쪽집게 대외 활동

NOVEMBER2011

LECTURE

02부 산 • 경 남 팔 팔 청 춘 매 거 진

칸칸이 쌓인 시간, 40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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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11월 11일은 지체장애인의 날이기도 합니다.

by Da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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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DanDi

From DanDi

안녕하세요. ̂ ̂저는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있는 김민지라고 합니다. 우연히 학교에서 DanDi를

보게 되었고 창간하신 취지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작게나마 응원해드리고 싶어서

메일을 쓰게 되었습니다.

한창 학생이었을 땐, 저도 늘 대학내일을 챙겨봤습니다. 하지만 편집장님 말씀처럼 경기, 수도

권에 많이 집중되어 있었던 게 사실이죠. 그래서 늘 보면서 좀 아쉬운 느낌이 있었지만 그 뿐이

었습니다. 똑같은 읽을거리를 봐도 누구는 이렇게 한 번보고 지나가는가 하면, 어떤 누구는 그

아쉬움을 새로움으로 바꿨습니다. 같은 대학생으로서 그런 도전과 용기가 너무 대단하고 부럽

습니다. ̂ ̂

졸업을 한 학기도 안 남겨둔 저에게 이런 신선한 도전은 더욱 학생신분에 미련을 많이 두게

하네요.ㅜㅜ 처음이라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있으시겠지만, 부디 꾸준히 오래오래 부산 경

남 대학생들 옆에 남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참여한 건 아니지만 나중에 DanDi가 발전하

고 유명해져 있을 때, 참 뿌듯한 마음이 들 것 같네요~ 그리고 신선한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그냥 간단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부산경남권의 대학내일이 아니라, 부산 경남권의

DanDi가 되어주세요. 화이팅입니다!! ̂ ̂

김민지

안녕하세요,

오늘 이상하게도, 학교에 일찍 와서 책을 읽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어제 축제로 피로함에도 불

구하고, 아프니까 청춘이다.책을 마저 읽기 위해서 학교에 들어서서 보니 웬걸 잡지가 있네요.

무심결에 DanDi잡지를 집어들고 책을 읽기 전에 한번 훑어봐야지 하고 봤는데, 편집장 김민기,

그 외의 운영진들. 13페이지의 문답, 용기에 감탄했어요. 뭐라 말로 구구절절 표현하기 힘든데

많은 감동 받고 가요. 앞으로도 힘내주세요!! DanDi잘봤어요, 파이팅!

박미정

첫 술에 배부를 리 있나요? 미약한 시작은 오히려 용기를 불어넣게 합니다. 부족한 점을 뼈저리

게 느끼고 그것을 보완해 한 발짝 더 내딛으면 되지요. 한 발짝 내딛기에 DanDi혼자만으로는 부

족합니다. 그러나 그대들과 함께라면 좀 더 수월하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얘기합니다. DanDi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압니다. 터무니없고 무모한 시도라는

것을.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합니다.

우리도, 우리 잡지 하나쯤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함께 소통할 공간이 필요하지요. DanDi가 그

역할을 하겠습니다. 믿어주시고, 사랑해주세요. 오늘도 별이 바람에 스치웁니다.

짙은 밤, 편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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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산 경 남 팔 팔 청 춘 매 거 진 DanDi 4 + 5

Dear DanDi Diary+

From DanDi

일상, 사연을 그린 그림일기 받습니다[email protected]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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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표지모델 박 영 하 창원대 식품영양학 09

자기소개?안녕하세요! 잠오는건 참아도 배고픈건 못 참는, 타워버거와 딸기를 사랑하는 박영하입니다. 설마 먹는 게 좋아서 식품영양학과에 지원한건가? 맞다. 먹는걸 좋아하는데 이왕이면 몸에 좋

은걸 알고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아서 식품영양학도가 됐다! 그렇게 안 보이는데. 전공 공부는 재밌나?우리 전공을 단순한 요리 공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는 간호학, 경영학, 미생

물학, 화학을 다 같이 배워서 많이 어렵다. 공부할 땐 힘들지만 먹을 때 알고 먹을 수 있어서 쏠쏠한 재미가 있다. 타워버거랑 딸기는 영양학적으로 어떤 음식인가? 딸기는 비타민C가 많아서 노화방

지, 피부미용에 좋다. 타워버거는…음, 영양학적으로 좋은 부분은 없지만 너무 맛있다. 흑흑 나도 타워버거 정말 좋아한다. 흑흑. 마지막으로 자신의 목표는? 우선 남은 대학 생활을 후회없이 즐기고

싶다. 졸업 후에는 위탁급식회사에 입사해 사람들에게 행복한 식사를 전해주는 영양사가 되는 것이 내 목표다!

DanDi발행, 편집인 김민기 편집부 김근혜 필진 이현경 일러스트레이터 김민경

광고홍보 한상훈 디자인 김혜영 인쇄 동아문화사

발행처 DanDi 출판 부산시 동래구 명장동 훈창빌딩 484-5 7층 ∥ 본지 기사의 저작권은 부산경남교지연합의 소유입니다. 기사 및 사진 등 모든 내용은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본지에 게재된 정보는 일부를 제외하고 10월 28일 현재의 것입니다. 일부 정보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광고 문의 010-5498-2131 각종 문의 010-8654-6073 DanDi 트위터 dandi88bk 홈페이지 www.dandi88.com

표지모델 신청 받습니다[email protected]로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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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산 경 남 팔 팔 청 춘 매 거 진 DanDi 6 + 7

크리스마스를 외로운 옆구리가, 이성의 체온으로 따뜻하

게 날 수 있는 막차가 곧 도착한다. 11월 11일. 그런데 아

직도 빼빼로 조합에 혈안이 되어있는가? 답답이들이 빼

빼로를 가지고 피튀기는 포장경쟁을 벌이고 있을 때,

DanDi를 읽고 있는 특별한 당신은 달라야 한다. 그래서

제안한다. 가래떡이다.

十一月 十一日을 아래로 써보자. 土月 土日이 된다. 土

(흙)이 농업의 터전이 되는 것에 착안한 농림수산식품부

에서는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지정했다. 그리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6년부터 가래떡데이의 역사가 시

작되었다. 혹시 알고 있었나?

이것도 알고 있나? 빼빼로데이는 꼼수다. 빼빼로 제조회

사의 판매촉진을 위한 상술이다. 신성한 농업인의 날이

천박한 자본주의의 표상인 빼빼로데이에 밀리는 것이 가

당키나 한가? 농업기술이 아무리 발달했다 하더라도, 농

민들의 피땀이 없이는 결코 농작물은 없다. 이왕이면 외

국에서 대량으로 밀가루를 수입해 만든 빼빼로 대신, 우

리 쌀로 만든 신토불이 가래떡을 먹자. 말로만 웰빙웰빙

할 일이 아니다.

그럼 이건 모를 거다. 가래떡데이의 원조는 누굴까? 바로

‘요즘대세 안철수’씨다. 2003년 11월 11일, 안철수 연구

소는 빼빼로 대신에 가래떡을 즐기자는 사내 행사를 열었

다. 살맛나는 사내문화를 만들기 위해 기획한 다양한 행

사 중 하나인 가래떡데이는 간식으로 갓 뽑아낸 뜨끈뜨끈

한 가래떡을 조청에 콕, 찍어 먹는 날이다. 동시에 직원

들은 담소에 정을 실어 서로 주고 받는다. 역시! 이름은 무

지 흔할 테지만, 뭔가 다르신 분이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심오한 것도 아닌데, 왜 우리는 생각을 못했을까?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가래떡이라면, 흔하디 흔한 흰

색 가래떡은 피하는게 어떨까. 쑥, 호박, 시금치, 복분

자, 당근, 파프리카, 딸기 등 수많은 재료가 쌀가루와 만

나면 초록, 노랑, 분홍, 흑색 등 다양한 색을 가진 가래

떡이 탄생한다.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에게, 특별함을

선물해보자. 아마 당신을 바라보던 텁텁한 눈빛이, 세수

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는 토끼의 눈 마냥 촉촉이 젖어

있을 것이다. 김민기

Daegari in November

+

Nogari+

나무아멘타불부산의 심장, 많은 사람들로 복잡한 서면 지하철역에 멋쟁이 노신사가 나타났다. 새하얀 양복에 희끗희끗한 머리칼을 소유한 그는 어두침침

한 지하도를 당신의 몸을 희생하시어 주위를 환히 밝히셨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셨는지, 서둘러 지나가는 구원받지 못한 어린 양들에게 복

음을 피켓에 적으시어 전파하고 계셨다. 논리와 이성의 시대에 펼쳐지는 노신사의 나홀로 감성마케팅! DanDi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크나큰 영감을 주신 “최후의 만찬”같은 분이시다. 얇은사 하이얀 정장에 고이 복음피켓 쥐어 나빌레라.

나는 전투타임이 싫어요!서면에 위치한 고시학원, 공무원학원, 외국어학원이 즐비한 거리에 붙여진 포스터다.

도무지 눈을 뗄 수 없는 헐벗은 여성의 기괴한 포즈. 약점이 얼굴인 듯한 여인이 모자

로 자신의 안면부를 은폐하고 강점인 큰 가슴을 강조하는 사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몇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1. 이게 왜 학원가에 붙여져 있을까? 학원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인가?

2. 코피가 터질 때까지 전투? 그렇다면 전략과 전술에 제한은 없는가?

3. 10만원은 대전료인가? 참가비인가?.

4. 대체, 전투다다미룸은 뭐여?

P.S어린 애들도 왔다갔다하는데, 자제합시다!!

찰떡이와 궁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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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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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민22, 직업군인

남포동엔? 친구들 신발 쇼핑 패션 포인트? 노란 와이셔츠

+김루루23, 백조+최은진23, 어린이집 교사

남포동엔? 쇼핑 오늘의 컨셉? 빠삐용/자유로운 영혼

+김현지20, 대학생

남포동엔? 놀러스타일? 구제

+진민재25. 의류판매

포인트? 신발과 조끼스타일? 차려입기 보단 편하게!

Ssarm Park+

남 포 동 에 서 만 난 쌈 팍 한 패 션 피 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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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rm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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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oter+

So Good, So Cool.

소형 오토바이라 무시하지 말 것. 공간을 내달리는 스쿠터들엔 소소한 일상의 위트가 묻어있다.

● 김 채 령_ 22, 대학생스쿠터 왜 샀나? 최근에 이사를 했다. 근데 그 동네에 창원대로 가는 버스가 없더라. 그래서 한 대 장만했다. 어쩔 수 없었다. 산 지는 얼마나 됐나? 이제 2주 됐다.중고지만 애지중지 여긴다.혹시 핑크 덕

후? 핑크 사랑한다. 그래서 하이바도 핑크다. 스쿠터와 함께 한 재밌는 에피소

드? 아직 초보 운전이라 살살 몰고 댕긴다. 얼마 전엔 자전거 도로에서 천천히타다가 자전거가 비키라고 성질내더라.자존심 상했다. 슬슬 쌀쌀해지는데, 스쿠

터 계속 탈건가? 당연하지. 엄마찬스로파카랑 라이딩 장갑 이미 구비해뒀다.자전거보단 느리지만, 그래도 안전제일!

● 류 석 구_ 24, 대학생스쿠터가 참 예쁘다. 고맙다. 그런 말 자주 듣는다. 됐고, 스쿠터는 왜 샀

나?사실 내 돈주고 산 건 아니다. 아버지께서 대림모터스에서 일하신다.홍보 차원에서 받았지.부, 부러운데 좀 재수없다. 그나저나 빨강색 좋아하

는가보다? 헤헤, 빨강색 좋다. 사실 검정색 모델도 있었는데 굳이 빨강색으로 고른거다. 여자친구도 태워주나? 여자친구... 없다... 그럼 그렇

지! 그럼 주로 혼자 타나? 친구들이랑 같이 탈 때도 많은데 남자 태우면재수없다. 여자친구 태우고 싶다! 좋은 스쿠터가 있는데 왜 여자친구가 없

을까? 왜?! 왜?! 왜일까?! 꺼져라.

● 권 태 완_ 26, 시크 staff오토바이가 멋있다. 음, 내건 아니다. 그럼 누구 꺼? 음식점 하시는 행님 오토바인데다들 타고 다닌다. 공동 소윤가? 약간 사회주의 냄새가 난다. 엥? 다 같이 타고 다니니까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다. 아무래도 좁은 시장 안에서타고 다니다 보니 작은 사고들이 많이 일어나는 편이다. 얼마 전엔 오토바이 손잡이에 아가씨 핸드백이 걸렸다. 아가씨는 날치기라고 소리지르고, 나도 넘어져서 아픈데 아픈 척도 못 했다. 아, 억울했겠다. 그나저나 참 훈남이구려. 허허. 고맙다.

● 허 진 용_ 20, 대학생어려 보인다. 혹시 새내기인가? 맞다. 스쿠터도 산 지 2주 밖에 안 됐다. 기분 좋았겠다. 너무 신나서 그 날 바로 12시간 내내 몰고 다녔다. 다대포도 가고, 황룡산야경도 보고. 사랑의 스킨쉽 장소라는 달밤의 황룡산? 흠! 미안한데 여자친구가 없어서 혼자 갔다왔다. 미안하다. 거기 야밤에 차 무지 많지 않나? 엄청 많더라. 다들 밖에 안 나오고 차 안에서 뭐하는지 모르겠다.난 정확히 안다. 알려줄까? 뭔데? 뭔데? 스무살은 아직

몰라도 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여자친구 생기면 스쿠터셔틀 해드리고 싶다. 진짜 잘 할 수 있는데! 군대는? 응? 김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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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대학생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DanDi 10 + 11

김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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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이 얼마나 남았다고!!ㅅㅂ글을 그따위로 써놓고!!

두시반밖에 안됐다고!!이래가지고 뭘한단 말이고!!!

또 지랄병 돋았네..

퓨퓨

'또라이, 생리 시작했나보다. 흙흙ㅠ'

그래도 동생들, 늦게까지 고생 많은데...뭐라도 먹여야 안되겠나...

짜잔~~

쳐먹고 일해라~

쳐먹어야 충성하지♡

하이튼 요노무 시키들이뺀질뺀질하구로...

으앙~~날 가져요~~!!

Wa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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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산 경 남 팔 팔 청 춘 매 거 진 DanDi 12 + 13

근혜야, 절호의 기회다.

시작하자!!

"알겠어요.

마음 굳게 먹을게요!

"흠냐흠냐..배부르...고...ㅡ등 따시...ㄱ....고...오.."

"가던 길 가쇼~"

한참 쳐먹고 난 후,

니가감히?!아르헨티나 백브레이커!!

오래됐는데..자빠져 자나?

부산•경남 팔팔청춘 DanDi에서 편집장의 독재를 막을 지원군을 찾습니다!!!

모집 요건 : 부산•경남 소재 20대 청춘이라면 누구나 / 열정, 체력, 시간 3요소가 두루 갖춰졌다면 누구나

평발 사절! 철새 사절! 고스펙 사절!잡지에 관심있는 동무들, 날래 [email protected] 으로 자기소개서 보내라우!

죽여야 집에 간다ㅂㅂ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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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의 역사

대선주조는 80년간 소주만을 연구해온 부산의 향토주류업체

다. 하지만 단순히 지방의 주류업체가 아니다. 잘 알려지지 않

았지만, 대선주조는 한국소주의 역사를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

언이 아니다. 그 이유는 지금은 일반화된 스크류캡(돌려따는 병

뚜껑), 아스파라긴(첨가물), 음향진동숙성법 등 새로운 기술과

공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늘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즐거워 예’ 또한 소주의 맛을 부드럽

게 해주는 ‘나노버블링’이라는 국내 최초의 공법을 통해 만들

어졌다.

최첨단 설비시설

천 원짜리 소주에 무슨 신기술이니, 공법이냐고 생

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소주는 이제 더 이상 ‘캬야

~’소리가 나오는 아저씨들만의 술이 아니다. 순한

소주의 등장으로 이제 소주는 50대 중년층부터 20

대 젊은 여성층까지 함께 즐기는 술이 되었다. 부드

러운 맛과 동시에 건강까지 겸비하기 위해선 뛰어

나고 안전한 생산기술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일지

도 모르겠다. 소주개발에만 81년을 쏟아부은 대

선주조. 그곳의 소주기술과 생산에 대해 알아보자.

위생적이고 안전한 생산 시스템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소주도 마찬가지다.

대선주조의 기장공장에서는 한 치의 오차도 허락

하지 않기 위해 최첨단 컴퓨터로 관리되는 중앙제

어실, 외부 오염물질을 차단해 주는 에어샤워, 공

병의 균열 여부 및 이물질 여부를 검사하는 공병 검사기(EBI), 병입 후

완제품의 이상 여부를 검사하는 완제품검사기(FBI) 등을 도입하여 안

전하고 위생적인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깨끗한 물, 깨끗한 술

소주의 80% 이상이 물이다. 즉, 좋은 물맛이 좋은 술맛으로 이어진다.

‘즐거워 예’를 비롯한 대선주조의 소주들은 기장 삼방산 지하암반에서

나오는 천연 암반수를 사용한다. 게다가 5번에 걸친 수처리 과정을 거

쳐 가장 깨끗하고 적합한 형태의 물로 소주를 만들고 있다.

클래식과 재즈를 소주속에? 음향진동숙성공법!

대선주조는 더 부드럽고 순한 소주를 생산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음악

소리의 파장을 이용한 음향진동숙성공법을 개발했다. 음향진동숙성

공법은 소주 제조탱크에 음파를 진동으로 바꿔주는 특수스피커를 통

해 클래식 또는 재즈 음악을 들려줘서 물과 알코올 분자의 결합을 안정

화시켜 숙성을 촉진시키는 공법이다. 국내에선 대선주조만이 유일하

게 사용하고 있다. 오랫동안의 숙성을 통해 만들어지는 부드러운 맛을

단시간에 만들어내는 기술인 것이다.

최고의 연구진

수많은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술연구소는 주류 및 식음료 분야

에서 탁월한 연구실적을 가지고 있는 10여명의 우수한 석, 박사 연구

진들로 이루어져있다. 이들은 소주 제작 기술은 물론 건강 기능성 제

품과 과실주, 약주 등 다양한 주종의 신제품 개발과 기술혁신을 도모

하고 있다. 또한 부산, 경남지역 대학 및 연구소와의 협동 연구를 비

롯하여 다수의 국책연구사업에 참여하는 등 명실공히 지역을 대표하

는 최고의 연구 개발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Company+

대선주조부산의 소주시장에 불꽃이 일고 있다.

한 때, C1으로 부산에서 98%의 점유율로 부산을 지배했던 대선주조.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주인이 여러번 바뀌는 악재와 경쟁

사 ‘좋은데이’의 날개돋힌 상승세로 부산 안주인의 자리를 내줘버렸다.

그리고 2011년, 새롭게 단장한 대선주조는 다시금 안방을 찾기 위해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80년 기술이 담긴 신제품 ‘즐거워

예’를 출시와 동시에 청순글래머 ‘신세경’을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과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과연 잃어버린 부산시민의 사랑을 되

찾을 수 있을까?

대선주조는 어떤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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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산 경 남 팔 팔 청 춘 매 거 진 DanDi 14 + 15

설립연도 _ 1930년

대표이사 _ 조용학

위치 _ 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동 154-2

홈페이지 _ www.c1soju.co.kr주요 제품 _ 시원(C1), 프리미엄 시원(C1), 봄봄, 즐거워예

직원수 _ 227명

사업장 _ 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동 154-2번지 외 8개 지점

대선주조는 해마다 하반기 공채를 통하여 인원충원을 실시

하고 있다. 채용기준은 4년제대학 기졸업자 및 졸업예정자

(3급 신입사원)를 기준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있다.

공통사항

•전학년 평점 3.0이상, 기준학력 소지자 및 이듬 해 졸업

예정자

•국가 보훈 대상자 우대

제출서류

•입사지원서 및 자기소개서

•최종학교 졸업(예정)증명서,

최종학교 전학년 성적증명서

•공인 외국어 성적표 사본 및 직무관련 자격증사본

(소지자에 한함)

채용 과정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토론/임원/대표)절차

3차 신체검사

등의 과정을 통하여 선발하고 있다. 09년부터는 인턴사원

제도를 도입하여 6개월의 검증과정을 거쳐 최종 선발을 확

정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주류회사라는 인식 때문에, 술을 잘 먹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술을 좋아하고, 열심히

일할 열정을 가진 분들이라면 누구든지 근무 가능하다.한상훈

사회적 책임 인재상부산시민의 C1 사랑은 대단하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고, 최근 출시된 ‘즐

거워 예’ 또한 출시 1주일만에 100만병이 팔리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부산시민의 사랑에 보답하

기 위해 대선주조에서는 장학금, 축제, 봉사, 이벤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원공익재단 _ 지난 2006년 출범한 시원공익재단은 총 1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다른 봉사

와 사랑을 나누는 사회복지사분들을 격려하고 있으며, 결식아동 등을 위한 도시락 지원 사업과 더불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장학금 지원 사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영화제 개최, 축구/배드민턴 대회, 불꽃축제 등 부

산 지역 축제 지원을 통해 지역 문화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100억 모금 운동 _ 대선주조는 부산시민의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즐거워 예’ 판매 한 병당 10원씩을 적립, 100

억을 모금 후 전액을 사회에 기부하는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모금금액은 LED 전광판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

부산불꽃축제 성공 기원 ‘3억 후원’ _ 대선주조는 부산불꽃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3억원을 부산문화관광

체육조직위원회에 기부했다.

장애인 교육용 컴퓨터 40대 기증 _ 대선주조는 정보화 사회에서 소외된 장애인들을 위해 컴퓨터를 40대 기증하

여, 장애인 무료 프로그램 운영의 도움에 힘쓰고 있다.

부산지역 NGO‘향토기업 대선주조 살리기’ 운동

부산지역 175개 시민, 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선주조 살리기 시민행동’은 부산의 경제와 지역발전을 위해서 향토기

업인 대선주조 되살리기 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향토기업 하나가 아쉬운 부산경제에서 대선주조를 살리기 위해

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며 부산시민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Q. 우리는 왜 지역소주를 마셔야 하죠??

A. 지역소주의 회사의 매출이 많아지면 당연히, 해당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에 납부하는 세금도 많아집니다. 즉, 부

산지역향토기업의 매출이 올라가서 부산시에 세금을 많이 내게 되면, 부산시 발전을 위한 투자가 활발해지겠죠. 그

외에도 지역사회의 사회공헌, 고용창출, 제품 생산에 필요한 자재 구입등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습

니다. 실제로 대선주조는 부산/경남 인재들로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소주유통에 필요한 자재들도 지역사회

에서 충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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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4월 26일. 경남 의령에서 동거

녀가 파리를 잡으려다 자신의 가슴을

친 것에 분노를 참지 못한 우 순경은 그

길로 집을 나가, 예비군 무기고에 있던

카빈소총 2개, 실탄 180발, 수류탄 7

개 등을 탈취했다. 그리고 마을 전화선

을 끊은 뒤, 주민들을 무차별 난사했다.

한 밤 동안 56명의 사망자와 34명의

중·경상자를 남긴 이 사건은 당시 국

민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치안문제

가 도마에 오르고 경찰 간부는 물론 내

무장관까지 사임했다. 이 사건은 2011

년 노르웨이 연쇄사건이 일어나기 전

까지 최단시간 최대살인 사건으로 기

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세계 최단시간 최대살인

우 순경 사건

1982. 4. 26

해운대 우동에 있는 신세계 센텀시티

점은 세계 최대 백화점(면적 29만3천

906㎡)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통 크

게 지어놓고선, 백화점 수수료 인하엔

왜 그리 미적대나요?

세계 최대의 백화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293,906㎡

부산 동래구에 있는 동래온천은 역사

기록상 처음 지명이 밝혀진 온천으로,

그 역사가 1330여 년이 넘는 우리나라

에서 가장 오래 된 온천이다. 약알칼리

성 온천으로 마그네슘과 염소성분이

많아 신경통, 류마티스, 관절염, 피부

병 등에 효과가 아주 좋다. 쉬는 날, 금

정산 휘~두르고 온천 들러서 개운하게

씻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지 않을까?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동래온천

Since781

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 지금은 대

부분 현대화가 진행되어 신식건물이

많이 들어섰다. 하지만 그 옛날, 한국

전쟁 동안 피난민들이 생계유지를 위

해 미군의 헌 잡지 등을 내다 팔면서 생

겨난 곳. 현재 문화공간도 많이 생겨나

문화거리로의 입지를 굳히는 중이다.

국내 유일의 헌책방 골목

보수동 책방골목

Since1950

우리동네 기네스북+근데 왜 기네스북인거야?흑맥주 “기네스”를 만드는 회사에서 발행하는, 진기한 세계 기록을 모은 책이니까

한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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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산 경 남 팔 팔 청 춘 매 거 진 DanDi 16 + 17

이름이 “코끼리”지 사실은 싸움소다.

코끼리(4세)는 1150Kg의 몸무게와 몸

길이 1m 50cm, 키 1m 55cm의 경남

에서 제일 큰 한우다. 덩치 크다고 싸움

잘하나?! 가방 크다고 공부 잘하는 거

아니잖아요!

경남에서 제일 큰 한우

코끼리

1m 55cm, 1150Kg

사천시 사남면의 박우정기(1911년생),

정금례(1911년생) 부부는 1928년(당시

18세)에 결혼하여 80년을 동갑내기 부

부로 현재까지 살고 계신다. 우리 엄마,

아빠가 이 기록 깰 겁니다. 찜뽀옹~!

경남 최고의 백년해로 부부

박우정기, 정금례 부부

Since1928

경남의 대표적 전통놀이

인 의령군의 ̀큰 줄 땡기

기'에 사용되는 볏짚으로

만든 줄이 세계에서 가

장 큰 줄로 기네스북에

공식 등재되었다. 줄의

규모는 길이 약 251m,

둘레 5∼6m, 무게 56t.

무게를 재기 위해 300t

급 고가 크레인과 지게

차 2대가 동원되었다는

데. 땡기려고 만든 줄 맞

아요?

가장 큰 줄

큰̀ 줄 땡기기'의줄

56t

2008년 10월 8일 개최된 제17회 부산

자갈치 축제기념 특별행사에서 가로

5m, 세로 3.5m의 가장 큰 회 접시가

탄생했다. “이모! 회 한 접시 얼마예

요?” “응~광어 1kg 삼만원이니까, 삼

천만원♡”

가장 큰 회 접시

부산 자갈치 축제기념

5m X 3.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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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상점+빽빽한 책방 사이 다이아몬드처럼 콕!

우리 엄마가 가지고 있는 반지는 딱 하나뿐이다. 은

빛 링 중앙에 다이아몬드가 콕! 박힌 심플한 디자인

의 결혼반지. 보수동 책방 골목에 숨어있는 보물상

점은 그 다이아몬드를 닮았다. 그럼 여기서 문제.

‘보물상점’에서는 정말 ‘보물’을 팔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보물상점은 중고 책방들이

줄지어 있는 보수동 책방 골목의 유일한 ‘파인 쥬얼

리 샵’이다. 파인 쥬얼리가 뭐냐고? 파인 쥬얼리

(FineJewelry)는 금, 은, 루비, 다이아몬드, 사파이

어 등 진짜 보석을 세공해서 만든 쥬얼리를 뜻한다.

그저 그런 악세서리샵이 아니란 말씀!

고동빛 보물상점을 들어서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가 된 기분이다. 어두컴컴한 조명과 아기자기한 앤

틱 소품들, 그리고 저마다 빛을 내고 있는 보물들이

신비롭다. 거기다 손님들에게 차를 내주는 사장님

까지! 나만의 디자인을 하고 싶어 파인 쥬얼리 브랜

드 ‘Bomul'을 런칭하고, 보물상점을 운영 중인 오

준곤 씨는 자신이 만든 쥬얼리를 보물처럼 생각하

는 몇 안 되는 디자이너다. 그래서일까. 조물주의

사랑을 듬뿍 받은 보물들은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

내며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몇몇 운 좋은

보물들은 정용화, IU의 손가락과 목에 매달려있는

영광을 얻기도 했단다. 고 녀석들 부, 부럽다. 은근

슬쩍 협찬 아니냐고 여쭤보니 역시, 그 높은 프라이

드에 협찬 따윈 없었다고.

나만의 보물을 찾고 있다면 보물상점에 한 번 들러

보자.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둘만의 커플링을 만

드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것이다. 쥬얼리가 필요

없다면 사장님과 차를 마시며 수다만 떨어도 좋다.

보수동 책방 골목 중앙에 위치. 월요일 휴무. 오후

12시~8시에 항상 열려있다.

antiquepattern

-width컬렉션

다이아몬드

이경규 씨 데뷔

30주년 기념반지

씨엔블루 정용화 씨

첫돌반지

김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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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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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olTong+

\이현경 역마살로 세계 정복!동아대 화학공학 05

자기소개 부탁한다.

하고 싶은 게 많아서 20대 후반인데도 아직 대학생인, 코

즈모폴리탄으로 살아가고 싶은 동아대 화학공학과 05학

번 이현경입니다.

역마살 부문으로 이색 대학생에 선정된 걸 축하한다. 어디를 얼마나 돌아다닌건가?

여행 기간만 따지면 2년이다. 다녀온 나라는 인도, 네팔,

태국,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대만, 터키, 불가리아,

루마니아, 세르비아, 보스니아, 헝가리, 폴란드, 체코,

그리스, 독일,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프랑스 정도다.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여행을 결심한 계기는?

대학 생활을 굉장히 열정적으로 했다. 대학 2학년 때 어

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만 치르고 농활 갔다오고

알바하고. 정말 정신없이 보냈다. 3학년 마치고 1년 휴학

하게 됐는데, 그쯤에 예전에 사귀던 남자친구랑 안 좋게

헤어졌다. 그러고 나니까 밖에 나가고 싶지도 않아서 몇

날 며칠을 집에서 TV만 봤다. 어느 날, 밤에 터키 다큐

멘터리를 보면서 ‘아, 터키에 가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그 다음날에 바로 여행사에 전화해서 비행기 티켓 끊고.

꽤 드라마틱하다.

음.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때 내 속

에 뭔가 많이 쌓였던 것 같다. 엄마와 남자친구 일도 그렇

고, 당시에 인간관계도 복잡했고. 그 탈출구로 여행을 선

택한 것 같다.

그 마음 알 것 같다. 여자 혼자 여행간다는 것에 대한두려움은 없었나?

그 땐 아무것도 몰랐다. 그래서 갈 수 있었고. 사고를 당

하고 나니까 ‘아차’싶더라. 내가 너무 몰랐다는 생각도

들고.

사고?

루마니아에 갔을 때 일이다. ‘시기쇼아’라고 드라큘라 백

작의 생가가 있는 지역에서 유명한 축제가 있다기에 보러

갔다. 원래는 숙소에서 같이 가기로 한 친구가 있었는데

약속 시간이 다 되도록 안 오는거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

고, 무섭긴 한데 혼자서라도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혼

자 골목길을 걷고 있는데 딱 봐도 불량배처럼 보이는 패

거리가 다가왔다. 무서워서 눈을 피했는데, 그게 쉽게 보

였는지 갑자기 다가와서 나를 만졌다. 깜짝 놀라서 미친

듯이 주먹으로 막 때리고, 반항하고.

무서웠겠다.

진짜 죽는 줄 알았다. 나름 태권도 유단자라서 몇 대 맞으

면 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죽을 각오로 도망쳤는

데 어느 순간부터 기억이 없다. 눈뜨고 나니까 호스텔이

었는데, 구해준 프랑스인들이 그러더라. 뒤에서 머리를

가격하고, 돈 훔쳐간 것 같다고. 그 정도로 끝난게 정말

행운이었다.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나?

너무 돌아가고 싶었다. 며칠 동안 패닉 상태였다. 무서워

서 밖에 나가지도 않고 방에 처박혀서 친구들이랑 메신저

하고, 인터넷만 했다. 근데 ‘유랑’이라고 되게 유명한 여

행 카페가 있다. 거기서 그러더라. 이런 사고 때문에 한

국으로 돌아가면 가해자한테 지는거라고. 더 재밌게 놀

아한다고. 그 글 보고 3일 뒤에 프라하로 갔다.

긍정적인건지, 약간 모자란건지 모르겠다.

그런 소리 자주 듣는다. 둘 다?

원래 성격이 도전적이고 겁이 없나?

그런 말 많이 듣는다. 그런데 나한텐 이게 그렇게 큰 일이

아니다. 2년 동안 세계 여행 다녀왔다고 하면, ‘집에서 반

대 안했냐? 어떻게 부모님 설득시켰나?’ 라는 말을 제일

많이 하더라. 근데 나는 이해 못 하겠다. 삶을 즐기기에

도 인생은 짧다고 생각한다.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고,

몇 년 낭비한다고 해서 낭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모

님한텐 가끔 죄송하지만 내가 행복한 게 효도라고 생각한

다.

2년 동안 세계 여행했으면 돈이 꽤 많이 들었을 것 같다. 예산 마련은 어떻게 했나?

대학 생활하면서 학원 알바를 꽤 오래 했고, 단기 알바도

많이 했다. 그렇게 모아둔 돈으로 떠났다. 정작 여행가서

돈이 모자랄 땐 부모님 찬스, 언니 찬스, 친구 찬스!

그렇게 돌아다닐 정도면 영어도 되게 잘할 것 같다.

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영어 잘 못한다. 일반 초중고

졸업한 한국인의 평균 수준이랄까? 근데 혼자 다니다보

면 생존을 위해 뭐든지 하게 돼 있더라. 그 때 생각했다.

‘영어 별거아니네.’ 그런데 또 귀국해서 토익 공부해보니

까, 영어 별거고.

토익 어렵다. 흑흑. 다녀온 나라 중에 제일 좋았던 나라는 어딘가?

이런 질문, 제일 어렵다. 다 좋긴 한데. 제일 좋아하는 나

라는 태국!

이유는?

우선 음식이 너무 맛있다. 쌀국수를 매우 좋아해서 보일

때마다 먹었더니 같이 간 친구가 ‘쌀국순이’ 라는 별명도

붙여줬다. 제일 중요한건 사람들이 정말 착하고,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쩐다. 나도 못 봤던 동방신기의 뮤직 비디

오가 음식점에서 나오고 있고. 어쩌다가 현지인들이랑

같이 술 마시는데 한국 드라마에서 봤다고, 소주 원샷할

수 있냐고 묻더라. 눈앞에서 소주 원샷하니까 ‘우와~’,

‘브라보!’ 외치고. 재밌었다. 헤어질 때 이메일 주소 달랬

는데 없다고, 컴퓨터 쓸 줄 모른다고. 그래서 헤어질 때

되게 아쉬웠다. 다시는 못 보는거니까.

여행이 나에게 준 것?

사실 여행 전에 나는 된장녀였다. 학원 알바하면서 매달

150만원을 벌고, 아빠한테 용돈 80만원을 따로 받으면

서도 카드빚에 시달렸다. 그 땐 미쳤었던 것 같다. 근데

인도 여행 다녀오면서 달라졌다. 인도 배낭여행객들의

말 중에 ‘배낭의 무게가 내 전생의 업’이라는 말이 있다.

난 원래 욕심이 많아서 매일 20kg짜리 배낭을 메고 다녔

다.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오면 어깨에 피멍이 들어있었

다. 그러다가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불현듯 한

국에 돌아갔다. 집에 가서 안 쓰는 물건 다 버리고, 포장

도 안 뜯은 옷들 친구들이랑 후배 불러서 다 주고. TV도

버리고. 그렇게 하니까 짐이 반은 줄더라.

무소유의 깨달음을 얻은건가?

그렇다. 그 뒤로 필요없는 걸 잘 안 산다. 짐 늘이기 싫어

서. 또 여행하면서 정말 다양하고 신기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러다 보니 타인에 대한 이해도가 넓어졌다. 가

장 중요한 건 용기를 얻었다는 것이다. 지금 마지막 학기

를 다니고 있어서 여기 저기 원서를 내고 있다. 주위를 보

면 떨어져서 좌절하는 사람도 많은데. 난 별로 큰일이라

생각 안 한다. 취업 실패하면 호주에 1년 가서 영어 배우

면서 돈 벌고 오면 되는 거고.

용감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20대 때 평범한 건 범죄다. 청춘이라는 찬란한 시간을 도

서관에서만, 스펙을 위해서만 안 썼으면 좋겠다. 자신의

인생을 위한 모험을 해봐야 한다. 그래서 여행을 적극 권

장한다! 김근혜

이색 팔팔 청춘 지원 .추천 받습니다

각종 분야 덕후부터 착실한 청년사업가까지

남들과 다르다면 [email protected]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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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산 경 남 팔 팔 청 춘 매 거 진 DanDi 20 + 21

김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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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라고 꼭 앉아서 먹어야 돼?

길 가다가도 땡기면 먹는거야. 그래서 당신이 그 모양인거지.

꼬지 핫바

VS

핫바는 길에서 먹는 것보다 찜질방에서 먹는 것이

어울린다. 그래서인지 길에서는 보기 힘들다.

꼬지 승!

버터오징어 순대

VS

짭짤하고 달달한 버터오징어. 한 봉지 4천원씩이나!! 근데 이게 양이 무슨, 인큐베이터에서 갓 나온 애기도 혼자 다 먹겠네.

번데기 호떡

VS

불쌍한 번데기를 먹을 때마다 살생을 저지르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군 그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

살. 다음 생엔 더 맛있는 걸로 태어나거라.

핫도그 파인애플

VS

야~ 파인애플 진짜 달고 맛있네. 지나가다 보이면 꼭 먹어라. 두 번 먹어라.

와플 떡볶이

VS

와플, 이 녀석도 괜찮은데, 상대를 잘못 만났네.

만두 오뎅

VS

‘쓰레기 만두’ 사건 이 후, 나는 아직도 “만두 트라우마”로 고생한다. 여러분! 먹는 걸로 장난치지 맙시다!

토스트 튀김

VS

고추 튀김, 오징어 튀김, 김밥 튀김. 맛있긴 한데 하지만 먹을 때마다 생각나는 칼로리는 우짜꼬?

타코야끼 김밥

VS

요즘 어딜가나 일본음식이 판치는 마당에, 일본 ‘문어빵’ 따위에게 우리 나와바리를 내줘서야 되겠는감?

꼬지 순대

VS

요즘 꼬지가 무슨 2천원씩이나!! 시장에서 순대 2천원치 사면.... 말 안해도 알지??

떡볶이 오뎅

VS

질럿+드라군 못지 않은 떡+오 조합이건만. 아줌마! 오뎅 안 사먹어도 국물은 먹을 수 있죠??

토스트 김밥

VS

김밥은 커플지옥에서 라면과 함께 먹어야 제 맛이지.

파인애플호떡

VS

날씨가 슬슬 쌀쌀해 지는 게, 호떡의 계절이 온 거같은디, 파인애플은 겨울잠 잘 준비나 해야할 듯.

VS

순대는 서울에서는 소금에, 부산에서는 막장에 찍어먹지. 근데 떡볶이는 서울이나 부산이나 별 차이 없이 표준화 되어 있는거 보면 떡볶이 좀 짱인듯.

VS

호떡

떡 볶 이

VS

앗!뜨뜨뜨!거!!운 호떡을 한 손은 주머니에 꽂은 채 도도하게 걸으며 나머지 한 손만으

로 시크하게 먹을 수 있었다면 떡볶이정도는 우스웠겠지.

16강전

8강전

4강전

FINAL

WINNER

길거리 음식류 甲

순대떡볶이토스트 호떡

누가 누가 맛있나? 맛있는 거 또 먹긔↑↑ ↑↑ ↑↑↑ ↑↑↑ ↑ ↑ ↑↑토호 토호 토호토 호토호 토 호 토호 --->호떡!! ( _ _ ) 죄송합니당.

한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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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려 움 , 그 러 나 거 부 할 수 없 는

Boonga+

생리가 나오지 않았다.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그와 나는 항상 피임에 신경 썼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의 콘장군은 단 한 번의 실수도 용

납하지 않는 쫀쫀하고 강인한 분이셨다.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임신 가능성은 0%였지만,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불안의 그림자

는 그 몸집을 키워갔다. 더군다나 여기는 호주 브리즈번. 아는 사람이라곤 함께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같은 학교 사람들뿐.

그마저도 별로 친하지도 않고, 이상한 소문이 날까봐 말할 수도 없었다. 겉으론 멀쩡해 보이지만 속이 타들어가는 나날들

이 계속 됐다. 외국인 친구들과 하하호호 떠들다가도 ‘임신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가슴이 덜컹했다. 한밤중에 시험공부

를 하다가도 돌연 컴퓨터를 켜고 임신 초기 증상을 검색하곤 했다.

나는 생리 주기가 규칙적인 편이었다. 매달 14일 전후로 항상 생리를 시작했건만, 31일이 되도록 아무 소식이 없었다.

한 달하고도 보름이 지나도록 생리를 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임신이면 어쩌지? 낙태? 그

건 안 돼. 못해. 부모님은? 낳으면 어떻게 해야 하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들이 내 뇌를 갉아먹었다. 초조함을 견

딜 수 없어 수업 중에 자리를 박차고 교실을 나왔다. 친하게 지내던 브라질리언 친구의 의아한 눈빛이 나를 뒤따랐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차마 용기가 없어 차일피일 미루던 일을 해야 할 때가 왔다.지나칠 때마다 ‘들어가볼까?’라는 생각을 수없이 하던 약

국에 들어섰다. 차근차근 찾을 여유도 없이, 금발머리 약사에게 초조한 목소리로 ‘그걸’ 달라고 했다. 그 여자는 한 번 만에

못 알아들었고, 나는 다시 한 번 더 그 빌어먹을 임신 테스트기를 내놓으라고 말했다. 좁다란 화장실로 뛰어가듯 들어가 팬티를

내리고 테스트기를 쓰는 과정은 차라리 수치스러웠다.

한 뼘 남짓 되는 임테기를 든 손은 달달 떨렸다. 희미하게 떠오르는 선이 하나인지, 두 개인지. 그것이 문제였다. 이윽고 선명하게 떠오

른 한 줄. 안도감에 눈물이 뚝. 뚝. 떨어졌다. 변기에 주저앉아 한참을 얼빠진 채로 눈물을 흘렸다. 내가 호주까지 와서 지금 뭐하는거

지? 내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고, 싫고. 그가 너무 원망스럽고. 정말 행복해서 한 순간도 후회하지 않았던 그와의 시간들을 다 지워버리

고 싶은 충동적인 감정에 휩싸였다. 무엇보다, 외로웠다. 내가 앉아있는 화장실 한 칸이 세상의 끝인 것만 같은 느낌. 밖으로 나가기가

부끄럽고 두려웠다. 내가 왜 부끄럽고 두려워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수업도 듣지 않고 멍하니 앉아있었다.

다행히 이틀 뒤에 생리가 터졌다. 발갛게 번진 생리혈을 보고 희열을 느끼긴 처음이었다. 그러나 그 일 이후로 나는 그와 예전처럼 지

낼 수 없었다. 매일 매일 웃으며 이야기하던 스카이프 화상 채팅도 뜸해졌다. 그와의 관계를 후회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함께 한 섹

스에도 불구하고, 내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혼자 감당해야 되는 것들에 화가 났다. 여자이기 때문에 느끼는 임신에 대한 두려움과 불

안, 불필요하지만 불가피한 자책감. 그가 남자인 이상 내 마음을 100% 이해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외로웠고, 그래서 야속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김해 공항서 그의 말간 얼굴을 보자, 내가 했던 그 모든 고민들이 블랙홀로 소멸되는 느낌! 난 분명히 화가 났는데. 그

와의 관계에 회의를 느꼈는데. 그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하얀 얼굴을 보자 아무 말 없이 안기고도 싶고, 펑펑 울면서 머리채를 쥐어뜯고

싶기도 했다. 그가 날 꼭 안자, 한 달 만에 풍겨오는 그의 달콤한 냄새에 내 마음은 아이스크림마냥 노골노골 녹아버렸다. 더불어 그간

의 내 설움도 노골노골 녹아 눈물을 만들어냈고. 그 자리에서 나는 엉엉 울며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성토했다. 그는 미안하다고, 이제부

터 네가 원하지 않으면 안 하겠다는 고자 발언을 했다. 허 참.

하필이면 내가 귀국하는 날, 부모님께서 집을 비우셨다. 그는 나만한 캐리어를 옮겨준다는 핑계로 우리집에 왔다. 눈치 없는 우리 강아

지는 낯선 사람을 보고 짖긴 커녕 그의 무릎에서 떠나질 않았고.

세차게 비가 내리는 겨울밤은 차가웠다. 그는 나를 꼭 안아 욕조에 앉혔다. 따끈한 물과 지그시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간지러웠다. 우린 수증기에 촉촉이 젖은 입술을 맞댔고, 그 익숙한

감촉에 나는 더 그리워졌다. 강아지가 같이 놀자고 문을 긁으며 낑낑거렸다. 변한 건 없는지

서로의 몸을 확인하는 우리도 같이 낑낑거렸다. 나를 훑어가는 그의 손길은 물고기처럼 유

연하게 헤엄치다가도, 간절함을 이기지 못 하고 작은 파도를 만들기도 했다. 어느덧 겨울

빗소리가 멈췄다. 그리고 두려움으로 포위된 내 마음도 풀려나고 있었다. 결국, 나는 그

를 거부할 수 없었다. 김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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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칸 이 쌓 인 시 간

중앙동 40계단 테마거리+

오피스 빌딩이 빽빽이 들어선 중앙동은 바쁜 하루를 보내는 샐러리맨들로 가득하다.

아이러니하게도 , 그 한켠엔 전혀 다른 공간이 존재한다 .

지하철 중앙동역 15번 출구로 나와 걷다보면 보도블럭 모양이 달라진다.

느리게 흐르는 시간을 음미할 수 있는 곳, 40계단 테마거리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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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산 경 남 팔 팔 청 춘 매 거 진 DanDi 26 + 27

40계단 지역은 6.25전쟁 때 피난민들이 판잣집을 지어 살던 곳이라고 한다. 피난민들의 가족 상봉 장소로도 유명했다고. 40계

단 광장에 들어서자 과거의 모습을 재현한 구조물들이 보인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나 보던 뻥튀기 할아버지와 쪼롬히 앉아 구

경하는 아이들. 생생한 표정이 귀엽다. 그 옆엔 알록달록한 소라계단이 있다. 뱅글뱅글 걸어 올라가니 소라가 떡 하니 앉아있다.

소라가 보고 있는 하늘을 함께 바라본다. 하늘이 소다 아이스크림처럼 파랗다. 한 입 깨물면 이가 시리면서도 달달할 것 같다.

소라계단 바로 뒤에 있는 40계단 문화원에 들렀지만 10분 만에 나와 버렸다.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들마저 외면할 것 같은 곳이랄까? 40계단 쪽으로 타박타박 걷기 시작한다. 그런

나에게 시간의 때가 잔뜩 묻은 풍경들이 다가왔다. 행복이 다 팔렸는지 문을 닫은 행복 이

불. 양장 마 춤 옷수선은 일감이 많은지 미싱 소리가 요란하다. 엄마가 고등학교 다닐 적

친구들과 팥빙수를 먹었을 것 같은 중앙휴게소. 동광 세탁소에는 누군가가 입었을, 그리

고 누군가가 입을 웨딩드레스들이 잔뜩 걸려있었다. 바람에 펄럭이는 웨딩드레스들을 바

라보자니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 내가 모르는 과거의 한 단면을 보는듯한, 그런 아스

라함이 느껴졌다.

곳곳에 숨겨진 예쁜 골목길들을 따라가다가 인쇄소 앞에서 강아지를 만났다. 말똥말똥 뜬 눈에서 블루스가

느껴진다. 골목길과 건물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빈티지인 만큼 강아지에게도 짖을 수 없는 사연이 있을 것

같다. 알고 보면 도둑 고양이와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빠졌다든가. 미안, 그건 내가 해결해 줄 수가 없네. 강

아지를 뒤로 하고 걷다 보니 40계단이 나왔다. 실망할 수 있겠지만, 40계단의 겉모습은 평범하다. 하지만

피난민들의 애환을 지켜봐준 친구이자, 영화 <인정사정 볼 것없다>의 배경이기도 하다. 시간과의 추격전이

진절머리난다면 꼭 한 번 둘러보길. 40계단 테마 거리가 엄마손이 되어 당신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줄 것

이다. 김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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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il+

낮보다 밤이 빛나는 로맨틱한 도시 Prague맥주공장 굴뚝에서 피어나는 연기와 홉 향기로 시작되는 프라하의 밤

매일 저녁 비셰흐라드 언덕에 올라 블타바 강을 바라볼 때 제일 먼저 느껴지는 건 체코의 국민맥주를 만들어내는 스

타로프라맨 공장에서 풍겨오는 구수한 홉 냄새다.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하는 강변과 그 위를 흐르듯 떠다니는 유람

선, 해가 지기 직전 보이는 진한 남색 하늘과 대조되는 화려한 프라하 성의 야경. 프라하가 뿜어내는 밤의 유혹은 굳

이 말하지 않아도, 이미 그 아름다움에 매료된 여행자들의 걸음을 체코로 향하도록 만든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구시가지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바츨라프 광장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시원하게 뻗은 광장

의 끝엔 국립 박물관이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다. 양 옆으로 관광객을 위한 샵과 노점들이 즐비하지만, 과거 이 광장

은 체코 역사의 주 무대였다. 초대 대통령 하벨이 이곳에서 체코의 독립을 알렸고 “프라하의 봄” 소련 탱크가 무자비

하게 광장을 헤치고 들어온 날 자유를 외친 영혼들은 이곳에서 마지막을 숨을 거둔 곳이다.

체코의 자존심 프라하 여행의 시작

지도 한 장을 가지고 무작정 걸어도 좋다. 프라하의 골목

은 구불구불 하지만 결국엔 다 만나게 되어있으므로. 하루

짜리 트램 (지상전철) 티켓을 사서 종일 트램을 타고, 마음

에 드는 곳에 내려 가만히 앉아있어도 좋다.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인 곳이므로. 몇 백 살은 족히 먹은 건물과 골목

의 풍경은 길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도 화보로 만든다. 실

제 한국 타이어 (신민아가 드레스를 입고 걷는 장면), 프렌

치 까페 (원빈이 나오는 광고), 프라하의 연인을 비롯한 많

은 cf와 드라마가 프라하를 무대로 만들어졌다.

3월에도 길 곳곳에 녹지 않은 눈을 볼 수 있고 칼바람이

불어댄다. 영하의 온도와 대조되는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

는 광장에서 사람들은 컵맥주를 마시고 있다. 한 낮에 마

시는 맥주라니 완전 멋있군. 길을 따라 바츨라프 광장을

벗어나 까를교로 향한다.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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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산 경 남 팔 팔 청 춘 매 거 진 DanDi 28 + 29

낮보다 밤이 빛나는 로맨틱한 도시 Prague

까를교, 요한네포무츠키 신부

까를교 양쪽으로 세워진 서른 개의 동상은 저마다의 이

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 중 요한신부의 동상은 소원을 들

어준다는 속설이 있어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동상

이다.

프라하 성당의 요한 신부는 왕이 전쟁에 나간동안 왕비

의 고해성사를 통해 그녀의 부정을 알게 된다. 왕이 돌아

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왕비,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왕이 살아 돌아온다. 왕비의 모습에서 무언가를 눈치 챈

왕은 신부에게 고해의 내용을 알려 달라고 하지만 신부

는 사제의 소명에 따라 침묵을 지킨다. 왕은 계속해서 협

박과 분노로 신부의 입을 열어보려 했지만 끝까지 침묵

을 지킨 그는 왕의 분노를 사게 되고, 결국 차가운 강물로

던져진다. 그가 떨어진 그 자리에서 별이 다섯 개 떠올

랐고, 그 자리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사람들의

말이 퍼지기 시작했다.

로맨틱, 프라하 성

프라하 성 안으로 들어서자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듣던 대로 빨간 지붕이 뾰족하게 솟아있고 건물은 장난

감처럼 오밀조밀 모여 있다. 성 내부에 거대한 비투 성

당이 보인다. 벽에 달린 조각 중 유난히 눈에 띄는 반인

반수 모양의 조각상. 날카로운 이빨, 음울한 날개, 튀어

나올듯한 자세가 실감나게 무섭다. 죄를 지어 저런 모습

으로 변한 뒤 성당을 지키기 위해 저 자리에 서있게 된

거란다. 창문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유리의 조각 조각 으

로 만들어 졌다고 하니 그 정성과 화려함이 그저 놀라울

뿐. 이 그림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잠들어 있으리라.

비투 대 성당 뒤엔 또 하나의 작은 성당이 있다. 자세히

보면 양쪽으로 솟은 탑 크기가 약간 다른데 큰 쪽을 아담,

작은 쪽을 이브탑 이라고 부른다. 크기가 다르다는 이유

로 여성들의 반발이 심했다는데, 실은 뜨거운 오후가 되

면 그늘을 만들어 이브탑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렇게 지

어진 거란다. 성당의 첨탑 하나에도 로맨틱한 이야기가

잠들어 있는 곳. 그래서인지 프라하 거리에서 만나게 되

는 모든 것들은 작은 것 하나도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성 아래로 난 길을 따라, 오래 전 세공업자들이 살았다

는 황금소로로 향한다.

‘가장 아름다운 골목길’ 로 알려진 황금소로

프란츠 카프카가 오랫동안 머물며 작품을 쓴 곳이다. 엄

격한 아버지 아래서 법대에 진학했지만 꿈을 누를 수 없

었던 그의 인간적인 갈등은 지금을 사는 우리와 별반 다

르지 않다. 인간 실존 문제를 다뤘다는 훌륭한 평가를 받

는 작품들을 쓴 그지만 반복된 약혼과 파혼으로 “사랑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는 편지를 남긴 카프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어두운 방 홀로 앉아

절절한 고독감을 글로 써내려간 사람.

자신의 글을 태워 달라 유언했지만 친구에 의해 책으로

출간된 그의 글은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빛을 보게 된

다. 아버지에게 쓴 수많은 편지와, 글에서 묻어나는 예

리한 관찰력은 그의 불안정한 마음에서 나온 자신의 이

야기였을 것이다. 이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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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바다와 함께 유럽풍 디저트를 A’de ChoiA'de Choi 는 참 욕심나는 카페다.아무에게도 가르쳐주지 않고 나만의 아지트로 만들고 싶

으면서도, 친구 한명씩 데리고 가서 ‘넌 여기 몰랐지?’ 하고 으스대고 싶기도 하다.

'A'de'는 불어로 ‘~의’ 라는 뜻이다. 화려한 파티쉐 경력을 가진 최씨 아저씨의 공간은 겉

보기엔 하얀 창고같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 특별함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바다, vivid한 레드와 코발트의 세련된 인테리어. 그리고 최씨 아저씨가 만드

는 악마의 디저트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다.

복숭아젤리와 치즈케이크가 합체한 피치샹구니는 연분홍빛 윤기에서 벌써 교태가 흐른다.

포크로 한 입 떠 입으로 가져간다. 포실포실한 까망베르 치즈가 혀끝에서 부드럽게 녹아들

고, 상큼한 복숭아 젤리가 살포시 으스러진다. 이에 질세라 버터 향기를 솔솔 풍기며 크레

이프가 등장한다.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크레이프를 양탄자 삼아 카라멜화한 애플망고

와 생크림을 얹고 크게 한 입. 크레이프라는 양탄자는 나를 태우고 저 하늘을 달콤하게 날

았다.

디저트의 달콤함을 충분히 음미했으니, 얼그레이 티를

한 모금 마신다. 최씨 아저씨는 디저트 짝꿍으로 맛이

강한 커피보다 홍차를 추천하신다고. 쌉싸름한 홍차의

향이 입가에 머물고, 파란 바다가 눈앞에 넘실거린다.

오직 A'deChoi에서만 즐길 수 있는 호젓한 휴식이다.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446-10 송정해수욕장 광어골 맨 안쪽에 위치 070-8804-1355

We GGol+디저트 카페

혀끝을 녹이는 앙큼한 것들의 소굴

눈 감고 찍어도 맛있는! le poire3년 전, 일본 여행을 하면서 일본 빵이 유난히 맛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심지어 편의점

빵도 맛났으니 말 다 했지, 일본이 오타쿠 천국인지는 알았으나, 빵 천국인지 몰랐던 나는

그 이후로 일본 출신 파티쉐를 신봉하기에 이르렀다. le poire 사장님 역시 일본에서 제빵

공부를 하신 분이다. 뭐, 맛에 대해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그런 얘기.

이 집 티라미수는 특이하게 컵에 구워져 나오는데, 보들보들한 식감이 푸딩같기도 하다.

한 입 떠서 입안에 넣으면, ‘나를 끌어올린다’라는 티라미수의 뜻처럼 몸이 두둥실 떠오르

는 느낌! 레어치즈케이크는 다른 집에 비해 그 맛이 담백하고, 양배 과육이 사각사각 씹히

는 식감이 각별하다. le poire는 디저트 외에도 다양한 쿠키와 빵도 판매하고 있다. 내가

인근 주민이었다면 매일 매일 타르

트랑 케이크 한 판씩 사가다 파산했

을지도. 다, 다행이다!

장산역 4번 출구에서 150m 직진

051-75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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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bom에 들어서면 벽 한 켠을 장식하고 있

는 작은 유리병들이 눈에 띈다. 이 유리병들의

정체는 바로 yebom을 다녀간 사람들의 꿈이

다. 손님들은 알약 캡슐에 자신의 꿈을 적고,

그 캡슐을 조그마한 유리병에 넣는다. 꿈이 담

긴 유리병은 장식장에 옹기종기 모여있기도

하고, 줄에 대롱대롱 매달려있기도 한다. 손

님들의 꿈을 간직하는 카페, yebom은 그래서 특별하고 고맙다.

민트빛 yebom의 뒤켠은 서양 가옥의 뒤뜰을 생각나게 한다. 여러 화초가 푸르

게 피어나고, 차양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따스하다. 나무들과 함께 광합성을

하며 달콤한 브라우니를 한 입! 고소한 아몬드가 씹히고, 쫀득쫀득한 질감의 브

라우니는 정직한 홈메이드의 맛. 사람이 좋아 동네에 카페를 내셨다는 사장님

의 정성이 느껴진다. 사람 냄새가 그립다면, 꿈에 대해 소곤소곤 이야기하고 싶

다면, cafeyebom.

동래역 6번 출구에서 미남방면으로 직진.

동래여성인력개발원 옆. 051-505-1116.

평일 : 8:30~10:30. 토 : 10:00~10:00 (일요일 휴무)

꿈을 간직하는 dream cafe, yebom

알록달록, 예쁜 컵케이크들의 향연 NORU cupcake중앙동 40계단 테마거리에 유난히 예쁜 카페가 하나

있다. 바로 흰색과 하늘색으로 덧칠된 ‘NORU cup-

cake’다. 진열대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컵케이크부터

하얀 벽과 아기자기한 소품 까지, 하나같이 다 예쁘다.

신발을 벗고 원목 계단을 한 칸씩 밟고 올라가면 작은

다락방이 있다. 제일 친한 친구를 데려와서 비밀스런

수다를 떨고 싶은 욕구가 든다. 포크로 찌르는 것조차 미안할 만큼 예쁘장한 컵케이크는

사실 대단한 맛은 아니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모양과 달착지근한 맛은 사람을 저절로 미

소 짓게 만드는 위력이 있다.

중앙동역 11번 출구 앞 렉서스 전시장 방향으로 직진. 우측에 새마을 금고 맞은편.

051-462-3093. 평일 : 11:00~8:00. 토요일 : 12:00~7:00 (일요일 휴무)

We GG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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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산 경 남 팔 팔 청 춘 매 거 진 DanDi 32 + 33

Street 뽀뽀ter+

바야흐로 뽀뽀 자유주의 시대가 온 것인가. 요즘 길거리를 다니다보면 햇님이 짱짱한 대낮에 쪽쪽거리는 커플들이 눈

에 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혀를 차든 말든 자신들만의 뽀뽀나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그 때마다 나도 남자친

구를 지그시 바라보며 입술을 쭈-욱 내밀곤 한다. 가끔은 필살 애교 발사! 귀욤귀욤열매 100만개 초묵초묵한 애기 목

소리로 ‘맘먀♥’라고 속삭이며 팔뚝에 엉겨 붙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이놈은 귀머거리에 고자가 된 건지 정색을 하며

전진한다. 얌마, 내 말 안 들려? 안 들리냐고?

조곤조곤 설득도 해봤고, 타일러도 봤다. 밑도 끝도 없이 잉잉거리며 한 시간 동안 애교도 부려봤다. 근데 안 되더라.

자긴 길거리에서 뽀뽀하는 게 죽어도 싫단다. 아니, 도대체 왜?! 세상 사람들은 네가 길거리에서 뽀뽀를 하든, 너만한

슈크레 인형을 낑낑거리며 이고 가든 아무도 신경 안 써. 그러니까 마음껏 해! 마음껏 하라고! 하라는데 왜 하질 못 해!

하지만 역시 귀머거리에 뽀뽀 고자한테는 답이 없는 것 같다. 자긴 그냥 꼴불견이 되기 싫단다. 사람들 앞에서 굳이 부

끄럽게 할 필요가 있냐고 되묻는다. 경상도 보수 꼴통 남자라서 그런가? 남들 시선이 뭐라고. 딥키스를 하는 것도 아니

고, 1초면 끝날 귀여운 스킨쉽인데. 덕분에 나의 뽀뽀 욕구는 시래기마냥 말라비틀어져 가고 있다. 가끔 서면이나 부

산대 앞에서 횡단보도를 기다리다가 쪽! 하는 커플들을 보면 남자친구 끼고도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본다. 복도 많은 년,

난 어쩌다 뽀뽀 고자를 만나서는. 흑흑. 한 가지 다행인건 실내에서 둘만 있을 땐 뽀뽀 대마왕이 된다. 다행인건가??

아님 이 놈 이거 고단수? 날 실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뽀뽀 고자인 척 한 것인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남자친구에게 물

어보았다. 돌아오는 건 1억짜리 피부 관리 받는 여자 쳐다보는 듯한 싸늘한 눈빛. 미, 미안!

꺼끌꺼끌한 내 손바닥으로 그녀의 자그마한 손등에 살포시 포갠다. 맨드라운 감촉에 온몸의 세포가 살랑거린다. 서로

의 손가락을 엇갈려 꽉 잡고, 거리로 나선다. 쌀쌀한 초겨울 날씨를 청춘남녀들의 애정으로 덥히고 있는 거리에서 그

녀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날 바라본다. 뭔가를 원하는 눈빛이다. 이내 작고 도톰한 입술과 꾀꼬리 성대가 합심하여 목

소리를 만들어낸다. "뽀뽀해줘"

순간, 내 안구에 투영되고 있던 하트가 반으로 쪼개졌다. 충분히 그녀를 사랑하고 신뢰하지만, 이럴 땐 나도 모르게 일

그러진 표정을 감추려 고개를 돌린다. 왜 모르겠는가?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여자의 마

음. 한없이 넓은 그릇을 품은 나는 충분히 그녀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넓은 그릇이라 할지라도, 모든 것을 담지 못하는 노릇이다. 벌건 대낮에 길바닥에서의 뽀뽀는 내가 담

을 수 없는 그녀의 유일한 요구다. 길거리에서는 꼭 맞잡은 서로의 손만으로도 사랑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데, 굳이

뽀뽀를 하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입으로 음식을 섭취하여 생명을 이어나갈 수 있다. 그리고 말을 내뱉어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만든다. 이성과 본능을 모

두 다루는 이런 중요한 부위를 서로 맞대고 부비는 행위는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의 애정행위이다. 이런 고귀하고

고결한 행위를 어찌 남들앞에서, 그것도 너저분한 길바닥에서 할 수 있을까?

어둑어둑한 밤. 나트륨등만이 홀로 보초를 서고 있다. 우리 둘은 그녀의 집 앞에 도착했다.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서

들어가는 그녀를 뒤에서 와락, 껴안는다. 서로의 심장이 가장 가까이 다가섰다. 우리는 말없이 한참을 서있었다. 이윽

고, 그녀가 돌아섰다.

그리고 우리는 입을 맞췄다.

Part.1 길에서 뽀뽀 한 번만 해달라는 K양

Part.2 성스러운 뽀뽀가 애정과시용 행위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K군

입은 인간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

관 중에 하나이다. 입으로 음식물을 섭취하고, 말

로써 의사교환이 이루어진다. 본능적이고 이성적

인 부분을 모두 관장하는 기관이다. 이런 중요한

부위를 서로 맞대고 부비는 행위는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의 애정행위인 것이다. 이 행위는 반

드시 조심스럽고 은밀해야 한다. 이러한 성스러운

뽀뽀를 너저분한 길바닥에서, 행인들이 다 보는 상

황에서 한단 말이지? 나는 죽어도 못한다. 그녀를

너무나도 사랑하기 때문에, 죽어도

김근혜

김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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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체크카드, 체크는 하고 쓰니?단 돈 몇 백원 할인에 머리를 싸매고 있을 너희들을 위해 형이 체크카드 뭐 써야 되는지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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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시 2천원/20만원

이용시 5천원)

가맹점이 아니어도

할인이 가능하다.

쓰는 금액에 따라 할인한

도 차이가 많이 난다.

아무데서나 할인이된다니 좋긴 좋은데,할인한도가 좀 작아서 아쉬운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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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한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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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에서 워홀까지2011.09.07 ~ 2011.12.11 | 부산시립미술관 | 일반 11,000원/초중고 9,000원/미취학아동 5,000원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인상주의 대표 작가 모네부터 피카소, 페르낭 레제, 앤디 워홀, 리히텐슈타인까지 근현대 서양미술 거장 81명의작품 112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이제 이런거 볼 때도 됐다.

제2회 부산항 빛축제 2011.11.01 ~ 2011.11.20 | 중구, 서구, 영도구 부산항 일원침체된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빛을 통한 문화예술축제다. “염원의 빛”을 주제로, 빛 대표작품과 멀티해상쇼, 빛 모래조형, 퍼포먼스 아트, 쥐불놀이동산 등 빛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있다. 분위기 짱이겠다!

거제 꽃섬 축제2011.10.28 ~ 2011.11.06 | 거제시 농업개발원막대한 예산으로 이루어지는 일시적 행사가 아니라 한 해동안 수 백명의 사람들이 직접 꽃을 키우고 작품을 만드는 웰빙 수제 축제다. 작년 축제에 30억송이 가을꽃이 만개했다고 한다. 농업과 문화예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어울림마당도 있으니 일석이조!

2011년 천고마비 축제2011.10.29 ~ 2011.11.6 매주 토,일요일 | 부산경남경마공원마(馬)문화 행사, 문화예술공연, 말 관련 작품전시와 경주로 내에서 말과 함께 펼쳐지는 화려한 몽골 마상쇼를 시연. 가족단위 참여자들을위한 클레이 말 만들기 체험행사도 한다. 그런데 진짜 알맹이는 전국 대학 치어리더 동아리들의 경연대회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뭐다?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2011.09.23 ~ 2011.11.06 | 경남 합천군 해인사, 합천군 가야면 주행사장, 창원컨벤션센터 등 고려대장경이 간행된 지 딱 천년이 되었다. 81258장의 경전 속에 5200여만자로 이루어진 인류 지성의 위대한 상징, 고려대장경! 한 해의막바지를 역사를 되짚어보며 자신의 존재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보자.

최병훈 아트퍼니처展2011.10.21 ~ 2011.12.25 | 조현화랑 부산국내 최초로 아트퍼니처를 시도하고 있는 작가 최병훈. 도(道)와 선(善) 그리고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어우러지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최병훈 아트퍼니처展. 최초는 위대한 거다. DanDi처럼!

부산의 공방전 그 첫 번째 ‘박태홍 목공예 공방’2011.10.06 ~ 2011.11.02 | 아트카페 움부산에서 활동 중인 공예작가들의 공방들을 분야별로 소개하여 그 안에서 작업하는 스승과 제자들의 작품들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전시. 박태홍 나무공방의 바람결, 나무결,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집을 생각하다 展2011.09.30 ~ 2012.02.19 | 경남 김해시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근간은 바로 집이다. 의식주의 바탕이 되는 집에 대한 사유의 폭을 넓히고자 기획된 전시. 국내 건축가, 사진작가,현대도예가, 조각가, 설치미술가 16명이 참여하였고 집에 대한 각자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을 건축적 또는 조형적 언어로 풀어냈다. 어떻게 집을 사는가보다,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는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Culture+

Art

2011 부산발명신기술창업박람회 2011.11.24 ~ 2011.11.26 |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동남권을 대표하는 지역 유일의 발명/신기술 진흥행사로써 최적의 비즈니스의 장. 발명특허품, 시민발명경진대회,대학창업동아리 경진대회 등과. 창업컨설팅 상담회도 열리니까 생각해놓은 사업아이템이 있다면 당장 달려들자.

2011 부산국제금융박람회 2011.11.17 ~ 2011.11.19 |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지원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과 투자처를 찾는 금융소비자들이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종합 재테크 박람회다.금융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고, 다양한 재테크나투자관련 설명회가 많이 열린다.

2011 Feel 경남특산물박람회2011.11.03 ~ 2011.11.06 |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경남 특산품의 대외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한 브랜드경연의 장이다. 어차피 당신이 부산/경남에서 벗어날 수없다면, 필히 들러봐야 한다. 이거 다 먹고 살자고 하는짓이다.

2011 부산국제 차·공예박람회2011.11.17 ~ 2011.11.20 |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국내외 차와 공예 분야의 산업이 한자리에 모여 비즈니스및 문화교류의 전문전시회. 한국전통문화의 발전과 대중화를 이끌고, 연관산업의 동반활성화를 선도하고자 함. 커피도 좋지만, 우리 몸엔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2011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2011.11.17 ~ 2011.11.19 |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시푸트관, 수산기자재관, 해양바이오 산업관 등으로 전시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 공동학술대회, HACCP 세미나, 양식기술 세미나, 수산물 소비촉진활성화 행사 등도 함께 진행된다.

지스타 2011 2011.11.10 ~ 2011.11.13 |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국내외 신작 게임과 다양한 게임들이 선보이는 행사..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길바닥에서 줄 설 생각말고, 초대권을 받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이벤트에 참여해서 초대권을 사수하라!

Festival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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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 spec+

삼성전자와 한국마케팅학회가 함께하는 제5회 대학생 마케팅공모전11.1 ~ 11.28공모내용: 삼성 마케팅, 카메라, 노트북과 관련된 전략과 아이디어시상내역: 대상 1팀 (300만원) 최우수상 2팀 (각 팀 200만원)

우수상 1팀 (100만원)

2011 현대오일뱅크 대학생 마케팅 IDEA 공모전 11.1 ~ 11.13공모내용: 현대오일뱅크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시상내역: 대 상(1팀) 상장 및 상금 500만원 최우수상(1팀) 상장 및 상금 300만원

우 수 상(1팀) 상장 및 상금 200만원 장 려 상(1팀) 상장 및 상금 100만원

한국수력원자력 제3회 대학생 원자력 논문공모 10.20 ~ 12.5공모내용: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원전의 사회적 수용성 제고 방안시상내역: 대상 - 지식경제부 장관상 500만원(1편)

우수상 - 한수원 사장상 / 매일미디어그룹 화장상 각 400만원(2편)장려상 - 한수원 사장상 각 200만원(5편)

2011 한국 필립모리스㈜ 흡연 에티켓 광고 공모전 11.1 ~ 12.9공모내용: 흡연과 관련된 에티켓을 창의적으로 표현한 광고시상내역: 최우수상 (대학생 및 일반인 중에서 1편) : 상금 3백만원 및 아트패,상장

우수상 (대학생 및 일반인 각 1편) : 각 1백만원 및 아트패,상장특별상 (대학생 10편, 일반인 5편) : 각 10만원 및 상장입선 (대학생 50편, 일반인 20편) : 상장

제5회 헨켈 이노베이션 챌린지 국제학생 경연대회 9.1 ~ 12.12공모내용: 혁신 아이디어에 대한 4가지 질문(홈페이지 참조)시상내역: 국제대회에서 최우수팀에게는 세계일주티켓과 1,000유로 여행상품권 수여

그 외 다양한 참가혜택

2011 인터넷윤리대전 ( UCC / 표어 /포스터) 10.21 ~ 11.17공모내용: 인터넷 윤리 의식 제고와 건전한 인터넷 이용 문화 확산을 위한 『인터넷 윤리』

대국민 공모시상내역: 대상 : 국무총리상, 1팀, 200만원

최우수상 : 방송통신위원장상, 각 부문별 1팀(3), 300(각 100)만원우수상 : 국가브랜드위원장상, 각 부문별 1팀(3), 150(각 50)만원우수상 : 한국인터넷진흥원장상, 각 부문별 1팀(3), 150(각 50)만원그 외 장려상, 특별상

휘센 시스템 에어컨 사진 공모전 10.24 ~ 11.18공모내용: 휘센 시스템 에이컨과 관련된 4가지 주제시상내역: 대 상(1) : 캐논5D Mark II 금 상(1) : 후지 X100

은 상(3) : 캐논 60D 외 동상(5), 입선(200)

제2회 도박중독 예방치유 공모전 10.17 ~ 11.20공모내용: 도박중독 예방,치유 및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는 카툰,

UCC 혹은 기획안(아이디어) 제작시상내역: 대상 300만원

최우수상 200만원 우수상 100만원

KRX 시장감시위원회 UCC 공모전 9.28 ~ 11.11공모내용: 증권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올바른 투자문화 정착 UCC시상내역: 최우수상 300만원

우수상 100만원(2편) 장려상 50만원(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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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산 경 남 팔 팔 청 춘 매 거 진 DanDi 2 + 39부산·경남 대학생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DanDi 34 + 39

씨너스 + 메가박스 브랜드 통합기념“부산의 중심! 좌석이 편안한 영화관

메가박스서면(구 씨너스서면)”이부산지역 대학생에게 드리는 단디 준비한 두가지 혜택!!

혜택01브랜드 통합기념 영화할인!

혜택02학과 종강총회 지원! 저희 메가박스서면(구,씨너스서면)에서 학과 종강총회(종강총회+영화단체관람)를 접수받고 있사오니

대학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상담문의 : 051-702-4150 “단디”통해서 예약하시면 추가할인 및 초대권 증정해 드립니다)

*11월1일부터 씨너스와 메가박스의 합병으로 인해 “씨너스서면” 영화관이 “메가박스서면” 점으로 운영됩니다.

메가박스서면

부암역서면역

쥬디스태화금강제화

주차장지하

←가야

메가박스서면

메가박스서면

▒ 위치 정보 ▒ 특별 할인 쿠폰

영화 4,000원 할인권

◉ 신용카드 중복할인 가능(3D 영화 제외)◉ 조조, 이동통신사, 타쿠폰 중복 할인 불가◉ OK캐쉬백 포인트 적립 불가

유효기간 :2011.12.18

사용 - 2인 경우 4,000원 할인 (1인 2,000원 할인)

가까이 두고 오랜 사귄 벗부산 영화의 친구

메가박스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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