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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권두 논문 1 . 서론: 정보사회 담론의 계보학 농업혁명 및 산업혁명에 이어 정보혁명이 인류의 삶을 뒤바꾸는 문명사 적 전기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프리츠 마흐럽 ( Fritz Machlup) 의 ‘지식산업 론’, 대니얼 벨 ( Daniel Bell ) 의 ‘후기산업사회론’, 피터 드러커 ( Peter Drucker) 의 ‘지식사회론’ 등이 지면으로 알려진 1960년대 이후부터이다. 이들의 통찰 은 앨빈 토플러 ( Albin Toffler ) 1980년 저작 『제 3의 물결 ( The Third Wave) 의 출간을 계기로 ‘정보사회론’으로 수렴되어 오늘날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사회 담론은 원초적 형태를 넘어 내적 진화를 거듭해왔다. 새 로운 정보처리 기술들이 속출하고, 그것이 통신기술과 더불어 정보통신기술 로 확장되며, 여기에 생명공학, 나노기술 및 인지과학 등이 융합되어 사회적 활용성이나 영향력을 강화함으로써, 탈산업사회론 ( theory of post-industrial 스마트 사회, 새로운 문명사적 도전 김문조 권두 논문

스마트 사회, 새로운 문명사적 도전 - karc.or.kr · 서 수행 윤리나 초월적 사고에 의거한 정체성 요구로 이어져 인정투쟁이라 는 새로운 형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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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권두 논문知

1. 서론: 정보사회 담론의 계보학

농업혁명 및 산업혁명에 이어 정보혁명이 인류의 삶을 뒤바꾸는 문명사

적 전기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프리츠 마흐럽(Fritz Machlup)의 ‘지식산업

론’, 대니얼 벨(Daniel Bell)의 ‘후기산업사회론’,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

의 ‘지식사회론’ 등이 지면으로 알려진 1960년대 이후부터이다. 이들의 통찰

은 앨빈 토플러(Albin Toffler)의 1980년 저작 『제3의 물결(The Third Wave)』

의 출간을 계기로 ‘정보사회론’으로 수렴되어 오늘날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사회 담론은 원초적 형태를 넘어 내적 진화를 거듭해왔다. 새

로운 정보처리 기술들이 속출하고, 그것이 통신기술과 더불어 정보통신기술

로 확장되며, 여기에 생명공학, 나노기술 및 인지과학 등이 융합되어 사회적

활용성이나 영향력을 강화함으로써, 탈산업사회론(theory of post-industrial

스마트 사회,

새로운 문명사적 도전

김문조

권두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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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조・스마트 사회, 새로운 문명사적 도전

society), 연결망사회론(theory of network society)을 거쳐 스마트사회론

(theory of smart society)으로 향진해왔다.

첫 번째 담론 형태인 탈산업사회론은 1960년대 이후 20여 년에 걸쳐 성행

한 고전적 논의에 해당하는 것으로, 극소전자공학 및 컴퓨터공학을 중심으

로 한 자동화 기술의 산업적·경제적 효과에 관한 주제가 핵심을 이룬다. 여

기서는 기술이 사회를 선도한다는 기술결정론이 주도적이었고 도구적 합리

성(instrumental rationality)이 사회진화의 정신적 요체로 간주되었다.

이에 뒤이은 연결망사회론은 인터넷이 확산된 1990년대에 풍미한 관점으

로, 여기서는 컴퓨터 및 원격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컴퓨터매개 의사소통

(CMCs: Computer-Mediated Communications)이 사회 구성의 토대로 간주되

었다. 따라서 종전의 기술결정론은 기술체계와 사회체계의 상호작용을 전

제로 하는 기술사회론으로 대체되고, 도구적 합리성을 넘어선 소통 합리성

(communicative rationality)이 사회 변동의 핵심적 요건으로 등장한다.

2010년대 이후에는 스마트사회론이 새로운 이론적 대세로 주목받

고 있다. 스마트 담론 단계에 들어서면 모든 자료를 이원적 부호체

계로 전환시키는 디지털 논리에 따라 사회가 융합적으로 재편된다.

이때 사람- 생명체-사물들이 자유로이 만나 섞이고 변하고 나뉘고

다시 모이는 이합집산(離合集散)을 거듭한다는 행위자연결망이론(ANT:

Actor Network Theory)이 각광받으면서 소통 합리성이 사회 발전의 예표(豫

表)로 대두하고 있다(Latour, 2011[2010]).

2. IT의 사회적 효과

정보혁명의 핵심 요소인 IT(Information Technology)의 사회적 파장은 다

12 권두 논문知

양한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으나, 분석의 차원은 기본적으로 기술적 영향력

이 발현되는 사회체계의 범주별 분류도식에 따라 크게 나뉜다. 즉, 사회체계

에 대한 기술체계의 효과는 크게 구조적·제도적·문화적·의식적 차원으로

나눌 수 있는데, 구조와 의식은 거시(macro) 대(對) 미시(micro), 제도와 문

화는 도구(instrument) 대 상징(symbol), 그리고 구조 - 제도와 문화 - 의식은

객관(object) 대 주관(subject), 구조 -문화와 제도-의식은 맥락(context) 대 내

용(text)의 차원을 대변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류기준에 따라 4대 영역으로

구분된 IT기반 사회의 특성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구조적 차원: 네트워크 사회(Network Society)

IT의 사회구조적 충격파는 요소들 사이의 연결망이 강화되는 네트워크

사회로 구현된다. ‘연결망 사회(wired society)’나 ‘그물망 사회(grid society)’

라고도 불리는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원천적으로 모든 요소가 다른 요소들

과 서로 연관될 수 있다. 따라서 거점이니 노드라고 불리는 개별 요소들은

자체 속성을 넘어 연결망의 어떤 지점에 놓이는가에 따라 성격을 달리하게

된다. 새로운 정보통신 매체의 확산과 함께 요소 사이의 연결 방식이 접촉

을 넘어선 접속의 형태로 확대되면서 사회체계는 차츰 거점중심 사회(node-

centered society)에서 연결중심 사회(link-centered society)로 이행되어 “연결

만이 살 길”이라는 모토가 성행한다. 이때 네트워크 사회의 구성 요소들은

고정적으로 결합되기보다 느슨하게 연결되어 서로 파동적 영향을 주고받음

으로써 사회체계를 유동적 상태로 전환시킨다. 따라서 삶의 터전인 공간 개

념도 “정주적 공간(space of stay)”에서 “흐름의 공간(space of flow)”으로 변

모하여, “장소귀속성 탈피(disembeddedness)”가 일상화하는 유목적 상황이

도래한다(Harvey, 1989; Castells,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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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조・스마트 사회, 새로운 문명사적 도전

2) 제도적 차원: 유연 사회(Flexible Society)

접속성 증대는 요소들 사이의 관계구조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상호작용 밀도를 강화해 기존의 제도적 경계를 약화시킴으로써 제도영역

사이의 교류를 촉진한다. 내파(implosion)와 융합(convergence)이라는 개념

으로 요약할 수 있는 위에서 말한 과정으로 지금까지 서로 대당적(對當的)

요소로 간주되어왔던 각종 범주들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기틀을 형

성하는데, 그런 사례는 교육과 놀이의 결합인 ‘에듀테인먼트’, 생산활동과

소비활동의 결합인 ‘프로슈머’,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적으로 추구하는

‘양성주의’, 인간과 기계의 혼합인 ‘사이보그’ 등에서 널리 찾아볼 수 있다.

그 결과 사회적 이질성이 고조되어 다양한 주장이나 가치기준이 병존하는

다원적·다문화적 상황이 예상되지만, 늘어나는 기회나 선택이 늘 긍정적

효과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혼돈을 가중시킴으로써 사회적 책무

나 윤리의식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Robin and Webster,

1999).

3) 문화적 차원: 사이버 사회(Cyber Society)

IT가 구축하는 사이버스페이스(cyberspace)는 경계가 없는 무한대의 공간

으로 현실계의 다양한 규제나 제약을 벗어난 초월성을 함유한다. 그곳에서

는 잠정적으로 신분을 은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류되는 정보의 내용을

수정·삭제·창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익명성·조작성·구성성을 지닌다. 더

구나 그것은 하이퍼링크에 의해 다선적(多線的)으로 연결되는 복합적·중층

적 구조를 지닐 뿐 아니라,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환원한다는 점에서 신

속성·즉시성을 지니며, 물리적 거리와 무관하다는 점에서 탈공간적이다. 그

러나 실세계와 구별되는 사이버스페이스의 가장 특징적 성격은 실물이 없어

도 보고 느낄 수 있는 허구적 세계라는 점이다. 사이버스페이스가 가상세계

14 권두 논문知

(virtual world) 혹은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의 동의어로 간주되는 것은 바

로 그 때문이다. 이러한 가상공간에서는 비물질적 상징이 위력을 발하게 되

는데, 사이버 사회란 그러한 경향이 오프라인으로 파급되어 가상세계의 행

위 양식이 현실 사회로 전이되는 상황, 다시 말해 허구가 실상을 지배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Jones, 1995).

4) 의식적 차원: 자아지향적 사회(Self-Directed Society)

60여 년 전의 저작 『고독한 군중(The Lonely Crowd)』에서 데이비드 리스

먼(David Riesman)이 제시했던 ‘타자지향형 인간’에 대비되는 자아지향형 인

간의 탄생은 물질적 풍요와 복지가 수준급에 이른 서구 선진국과 같이, 자

신의 삶을 스스로 기획해야 하는 개인화 사회에서 구체화한다. 이러한 추

세를 17~18세기 서구 근대사회의 개인화 과정과 구분하고자 한 벡 부부

(Beck and Beck-Gernsheim, 2002)는 오늘날의 “이차적 개인화(secondary

individualization)” 과정에서는 자의성이나 자발성이 극대화해 결혼도 선택

이요 출산도 선택, 나아가 취업이나 이혼 등 모든 것이 개인적 선택의 대상

이 된다고 말한다. 스테판 라딜(Stefan Hradil)도 독신자사회론을 통해 변화

된 환경에 적응할 모든 책임을 떠안게 된 “고독한 개인”을 묘사한 바 있는데

(Pongs, 2000 참조), 이러한 내면세계의 변화는 자의성이나 자발성을 넘어서

서 수행 윤리나 초월적 사고에 의거한 정체성 요구로 이어져 인정투쟁이라

는 새로운 형식의 사회갈등을 조장하게 된다(Honneth, 2001).

이처럼 사회구조, 사회제도, 문화 및 의식의 차원과 직결된 IT기반 사회의

모습은 각기 네트워크 사회, 유연 사회, 사이버 사회 및 자아지향적 사회라

는 형태로 발현하게 되는데, 이상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그려보면 〈그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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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조・스마트 사회, 새로운 문명사적 도전

3. 이질계(Heterotopia)로의 이행

IT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체계의 기저적(基底的) 변화는 새로운 사회질서

를 창발한다. 변화된 사회 현실에서 개인의 자율적 판단이 제어되는 대신,

무수히 연결된 관계망 내의 접속적 행위가 지배적 경향으로 드러나게 된다.

즉, 개별성이 관계성으로 대체되어 개인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계의 그물망

이 형성하는 복잡한 상호의존적 질서 안으로 귀속된다(Castells, 2000).

실제로 현대인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많은 다양한 사회관계에 깊숙이 관

여한다. 또 현실계에서뿐 아니라 가상공간에서도 개인은 사회적 연결망의

일개 노드로 기능하게 되며, 개인뿐 아니라, 기업·사회운동단체와 같은 조

직체, 나아가 국민국가도 국제적 협력공동체의 복잡한 연결망의 한 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맥락과 무관한 노드나 요소의 독자적 행위는 사회적, 문

화적 저항에 맞닥뜨리게 된다(Gergen, 1991). 이처럼 서로 이질적인 “무수한

〈그림〉 IT로 인한 사회체계의 변모

거시적

주관적

미시적

맥락적

객관적

내용적

도구적

의식

(자아지향적 사회)

문화

(사이버 사회)

제도

(유연 사회)

구조

(네트워크 사회)

상징적

IT

16 권두 논문知

결절(infinite nodes)”과 “무수한 연결(infinite connections)”을 특성으로 하는

복합적 사회질서를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는 ‘이질계(heterotopia)’라는

개념으로 통괄한 바 있다(Faubion, 1999).1

더구나 정보기술과 통신기술이 병합된 정보통신기술(ICTs: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은 하나의 상념에서 다른 상념으로의 도

약, 병렬적 쟁점들의 동시적 파악, 하나의 주제에 여러 다른 주제들을 중첩

시킬 수 있는 복선적 사고, 서로 무관해 보이는 주제들을 통합적 명제로 수

렴할 수 있는 종합적 사유를 가능케 하는 인식적 플랫폼을 제공한다(Rifkin,

2000). 따라서 창발적 산물로서의 이질계는 선형적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기계론적 세계관을 넘어서는 새로운 속성을 지향하게 되는데, 그러한 일련의

기술사회적 변혁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술체계와 사회체계의 접변

을 전제로 하는 ‘기술사회구성체(technological social formation)’라는 개념도

식이 유효하다고 본다.

기술사회구성체 개념은 맑스의 사회구성체(social formation) 개념을 차용

한 것이다. 맑스의 사회구성체론이 경제적 하부구조를 중시한 것이라면, 기

술사회구성체론은 기술적 기반구조에 더 큰 사회변혁적 역량을 부여한 것이

라고 할 수 있다. 기술사회구성체론은 기술체계를 사회 혁신의 기축으로 삼

1 ‘ hetero(other)’와 ‘topic(place)’의 복합어인 ‘ heterotopia(이질계)’라는 말은 푸코가 모

사(simulation)와 장관(spectacle)을 구사하는 의사소통력(power of communication)

과 지식의 경쟁적 사용(competitive use of knowledge)을 강조하는 도구적 합리성 윤

리(ethic of instrumental rationality)가 혼재된 복합적 세상을 지칭하기 위해 창안한 용

어로서, “주어진 공간에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다수의 공간이 병존하면서 열림과 닫힘을

통한 분립과 관통이라는 모순적 관계를 유지하는 소우주(microcosm)”로 정의된다. 요

컨대 정상상태에서는 상호 공존 불가한 동떨어진 장소라든가 시대를 달리하는 상황들

이 동일 공간 내에 공존하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면, 고대 로마와 현대 로마의 정경

을 일시에 체험할 수 있는 라스베이거스의 카이사르 왕궁(Caesar ’s Palace), 모노레일을

타고 ‘개척의 나라(Frontierland)’에서 ‘미래의 나라(Tomorrowland)’를 단숨에 오갈 수

있는 디즈니랜드, 혹은 축소판 뉴욕, 파리, 하와이 등을 함께 모아놓은 캐나다 앨버트주

에드먼튼시의 WEM 몰 등이 그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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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조・스마트 사회, 새로운 문명사적 도전

고 있다는 점에서 자본주의적 생산양식과 정보적 발전양식의 이중나선형 발

전을 주장하는 마누엘 카스텔(Manuel Castells)의 네트워크사회론과 일치하

는 점이 있지만, 기술체계를 사회적 동학의 최종 심급으로 여긴다는 점에서

콘드라티예프 기술주기(Kondratiev technological cycles)를 강조해온 신(新)

슘페터주의자들과 발상을 공유하는 측면이 더 많다(김문조, 2005).

4. 융합적 스마트 사회로의 이행

이질적 요소들이 혼재하는 이질계라는 기술사회구성체는 비평형성(dis-

equilibrium), 소산성(dissipation), 경로의존성(path-dependence), 자기조직

성(self-organization), 자기상사성(self-similarity), 자동생산성(autopoiesis),

공진화(co-evolution) 등과 같은 속성을 함유한 일종의 복잡계(complexity

system)로 간주된다. 그러나 우리를 미래로 인도하는 스마트 혁명은 디지털

원리에 의거한 다양한 기술들 사이의 융·복합을 통해 ‘융합계(convergence

system)’라는 새로운 기술사회구성체를 창발하고 있다. 이는 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기기에서 그 실마리를 엿볼 수 있는데, 스마트폰이 그 전형

적 사례이다. 스마트폰은 인터넷과 피처폰을 결합한 모바일 인터넷이라고

단정하기 쉽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실행 가능한 기능은 그런 수준을 훨

씬 상회한다. 앱을 활용해 기능을 임의로 확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 버

전이 나올 때마다 더 빠르고 간편한 기능이 부가되어 소통체계에 일대 혁신

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그러한 양상이 다른 미디어 기기로 파급되어 스

마트TV나 스마트패드와 같은 제품이 속출하고, 스마트 원리가 근로, 교육,

의료, 가사, 금융, 복지, 관광, 행정, 전쟁과 같은 부문에 널리 활용됨으로

써 스마트 워크, 스마트 러닝, 스마트 진료, 스마트 홈, 스마트 뱅킹, 스마트

18 권두 논문知

복지, 스마트 관광, 스마트 정부, 스마트 전쟁 등이 속속 실현되고 있다. 하

지만 스마트화의 더욱 특징적 측면은 그것이 종전의 컴퓨터매개 상호작용

과 질적으로 구분되는 새로운 소통 양식을 창출함으로써 소통의 문제를 우

리 삶의 최대 화두로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소통의 중요성은 정보혁명 이전부터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고정된 장소

를 넘어 모바일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통 기회가 늘어남으로써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편재적(ubiquitous) 소통의 꿈이

완결 단계에 이르게 된 스마트 시대로 접어들면서 소통 양식의 변화로 인한

문제점들이 전면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접속의 밀도가 날로 배가되는 초연

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ty)에서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정보량에 직면

하는 SNS(Social Network Service) 사용자들은 자신의 주관적 감흥을 즉각

적으로 실어 나를 수 있는 간명한 언술로 타자와 소통하기를 원한다. 게시

판이나 블로그 같은 것에 의존한 이전의 대화 방식이 문장의 전후 맥락이나

논리성을 고려한 담론(discourse) 형태였다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주고

받는 문자는 이성보다 감성, 객관보다 주관, 사실보다 느낌, 진실보다 기분

을 앞세운 ‘입말(talk)’에 가깝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나 천안함 피폭 공방

등에서 확인할 수 있듯,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전문가들의 견해나 정부

기관의 공식 발표가 네티즌들의 집단적 반발에 의해 허위로 매도된 상황들

은 바로 “아니면 말고” 식의 치고 빠지는 객담이 횡횡하는 스마트 시대의 소

통 모습에 부합한다.

5. 스마트 사회의 명암(明暗)

스마트 시대는 영리하고 민첩한 영민성(agility)을 요구한다. 영민성은 불

19平

김문조・스마트 사회, 새로운 문명사적 도전

확정성이 가중되는 혼돈의 시대이자 혼돈 극복을 위한 혁신이 강조되는 변

혁의 시대에 절실히 요청되는 품성으로, 그것은 변화무쌍한 난세를 요령껏

헤쳐 나갈 수 있는 유효한 자질이라는 인식을 넘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역

량이나 덕목으로 권장되어가는 실정이다. 스마트카드, 스마트 시티, 스마

트 라이프, 스마트 국가 등 우리 생활에 편익이나 효율을 더해주는 대상들

에 스마트라는 용어가 긍정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이 이 점을 입증한다. 그렇

다면 단순한 소통을 넘어 유대나 공감이 강조되는 스마트 시대의 인간관계,

사회체제 및 의식세계는 향후 어떤 식으로 바뀌어 나아갈 것인가?

스마트 시대의 총아 SNS가 일상적 신변 소식을 격의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간결한 어법을 선호한다는 사실로 미루어 알 수 있듯, 스마트 시대의

인간관계는 순간적으로 붙었다 떨어지는 경박단소(輕薄短小)형의 “약한 관계

(weak ties)”를 지향한다.

동시에 SNS는 1 대 1 교신을 넘어선 1 대 다(多), 다 대 1, 다 대 다 교

신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탁월한 교제적 효능을 발휘하기도 한다. 따라

서 SNS는 현대인의 이중적 욕구, 즉 홀로 있고 싶은 개인화 욕구와 함께하

고 싶은 사회성 욕구를 적절히 충족시켜주는 스마트한 소통 수단을 제공함

으로써 스마트한 인간관계를 존속시킨다. 뉴미디어 연구가 세리 터클은 이

처럼 “원할 때 맺고 원치 않을 때 끊는” 영민한 현대인의 역설적 성향을 “혼

자서 여럿이서(alone together)”라는 표제 아래 각계에 주지시켜왔다(Turkle,

2011). 이런 경향은 빠름이 강조되는 질주시대에 산적한 과제들을 신속하고

간편히 처리할 수 있는 접속적 관계에 대한 수요가 높아가는 각박한 현실의

반영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한편, 스마트형 작업원리나 조직원리가 노동 부문에 도입됨으로써 경직

성을 대변하던 포디즘(Fordism) 체제가 유연성을 특징으로 하는 포스트포

디즘 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카스텔이 기업의 분권화된 의사결정, 전략적 제

20 권두 논문知

휴, 그리고 하청 협정 등과 같은 복잡한 거미줄 구조가 컴퓨터 네트워크 기

술의 발전 없이 불가능했을 것으로 진단한 바와 같이(Castells, 2000), 포디즘

체제에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적기에 도입됨으로써 포스트포디즘을 확산시키

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요컨대, 포스트포디즘 조직원리와 정보혁명은

상호 보강 과정을 거쳐 유연한 조직원리의 정립에 기여해왔다고 말할 수 있

는데, 스마트 시대에 접어들어 정보통신기술이 포스트포드주의적 생산체제

를 뒷받침하는 수단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경제시스템을 창출함으로써 사

회체계의 유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 스마트 시대의 도전 과제

스마트 시대의 네티즌은 과거 인터넷 시대의 네티즌에게서 쉽게 발견되

던 목적의식을 동반한 연대적 행위(binding)와는 구별되는 무정형한 군집적

(herding) 행태를 보인다. 개체주의적 성향을 동반한 그들은 한편으로는 본

인의 자율적 판단이나 결정을 중시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 상황

에 민감히 반응한다.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등을 통해 주어진 시간과 장소

에 순간적으로 집결해 짧은 이벤트를 연출한 뒤 흩어져버리는 불특정 다수

를 뜻하는 ‘플래시몹(flash mob)’이 바로 그 전형에 속한다. 안토니오 네그리

(Antonio Negri)와 마이클 하트(Michael Hardt) 같은 학자들은 이런 양면적

성향을 지닌 무리의 사람들을 매스미디어 시대의 몽매한 대중(mass)이나 분

별력 있는 계몽된 공중(enlightened public)과 구별되는 “다중(multitude)”으

로 규정한다. 순간적 결집력에 의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그들은, 확

고한 목적의식을 결여한 채 느슨한 연결로 엮어진 초감성적 집합체로서 어

디로 튀고 쏠릴지 행동 방향을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임의적 존재라는 것

21平

김문조・스마트 사회, 새로운 문명사적 도전

이다(Negri and Hardt, 2000).

그런데 문제는 SNS와 같은 경박단소한 미디어가 확산되면서 과민한 다

중의 영향력은 배가하되, 사회제도나 조직체들의 역할이 날로 위축되어간다

는 역설적 사실에 있다. 맑스와 엥겔스는 1848년도 저작 『공산당 선언』에

서 “모든 견고한 것이 공중으로 녹아버린다(All that is solid melts into air)”

고 애탄한 바 있다. 하지만 견고한 것의 와해는 뉴미디어의 활용과 더불어

부박한 인간관계가 지배하는 스마트 사회에 들어서면서 가속화될 전망이

다. 탈근대 비판이론가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은 수년 전 고

체처럼 견고한 사회체제가 구조적 지탱력을 상실한 채 액체와 같은 유동적

상태로 변모하는 해체적 국면을 ‘액체사회(liquid society)’라고 명명한 바 있

다. 그러나 스마트 시대에는 모든 견고한 것이 유체 상태로 용해되는 수준

을 넘어 가루나 먼지처럼 분쇄되어 허공으로 사라짐으로써 사회적 혼돈이

나 무질서가 극에 이르는 존재론적 위기가 초래될 위험성이 크다. 공적 권위

의 상실, 정당 민주주의의 위기, 국제질서를 위협하는 테러리즘, 관료제 조직

의 유연화, 제도 영역들 간의 경계 파괴 등은 모두 스마트 시대의 ‘탈조직화

(disorganization)’의 전조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스마트 시대의 변혁은 인간관계라는 미시세계나 거시적 사회구조의 변화

못지않게 개인의 내면적 의식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권력, 학식, 부, 명

예와 같은 삶의 목표가 성공가치(success ideology)라는 이름으로 외재하던

성취 사회에서는 목표 달성을 위한 열정이 개인의 내면세계를 구성하고 심

적 동기를 좌우하던 삶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인간관계가 경량화하고 사

회구조가 이완되어 존재의 무거움이 존재의 가벼움보다 더 참을 수 없게 되

는 스마트 시대로 접어들면, 종전에 우리가 바라보며 추구해왔던 삶의 목

표가 의식세계의 심층으로 함몰되어 “열망하는 인간” 대신 “욕망하는 인간”

이 사회 전면에 대두하게 된다. 따라서 스마트 시대의 개인은 마음속 깊

22 권두 논문知

은 곳에 자리한 무의식적 욕망에 휘둘리는 충동적 존재로 변모할 개연성이

높다.

내재적 욕망은 사회 혼란을 가중시키는 부정적 결과로만 이어질 것인

가? 욕망의 미시정치학을 주창한 탈근대주의 정신분석가 질 들뢰즈(Gilles

Deleuze)와 펠릭스 가타리(Felix Guattari)는 욕망의 창조적 속성을 주시해

사회체제에 의해 욕망이 왜곡·통제·상품화되는 것에 강력히 반발한다. 그

대신, 욕망이라는 발전적 에너지를 가로막는 모든 억압적 기제를 거부하

는 ‘탈영토화(de-territorialization)’를 대안적 생활전략으로 제시한다(Deleuze

and Guattari, 2004[1972]). 바로 이 대목에서 개방성·참여성·공유성·공조

성·공감성을 지향하는 SNS를 능란히 구사할 수 있는 영민한 스마트족에

“멋진 신세계”의 건설을 위한 전위적 역할을 기대해봄직하다. 단, 이때 과도

한 충동이나 언행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심성 수양이 필수적으로 요청

된다. 인류 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창의적 해커가 되느냐 악의적 크래커로

전락하느냐는 어떠한 개인이 지닌 심성에 크게 달려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

이다.

심성 문제와 관련해 선과 악의 분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겉과 속의 관

계 설정이다. 스마트 사회에서 가장 문제시되는 인성적 변화는 장기간 우

리 정신세계를 관류해왔던 진정성(authenticity) 에토스가 피상성 에토스로

대체되고 있다는 점이다. 삶의 무게나 깊이를 외면한 채 인생을 가볍고 편

하고 즐겁게 살아가려는 피상성 에토스는 원천적으로 쾌락연기(deferred

gratification)에 대한 보상이 무망하다는 자조의식에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통과 실존, 역사와 사회 등 거창하고 무거운 명분이나 도덕적 가치

를 외면한 채 삶을 요령껏 재미있게 살아가려는 신세대 생활방식에 대한 평

가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피상성 에토스가 성찰성·공

공성·사회성·윤리성과는 상반되는 즉흥성·개체성·친밀성·심미성을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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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조・스마트 사회, 새로운 문명사적 도전

하고 있다는 사실이며, 보다 특기할 점은 그런 성향이 스마트 사회의 공고

화와 더불어 사회 각계각층으로 급속히 파급되어 내면세계와 분리된 외양

관리에 주력하는 작위적 생활방식을 강요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위적 존재가 삶에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타자나 외부세계에 자신의 모

습을 인상적으로 각인하는 일이다. 작위적 존재는 성찰성이나 성숙성을 일

종의 위선으로 간주하는 대신 발랄하고 거침없는 자아, 혹은 표출의 풍요

로움을 추구하는데, 이는 문예비평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이 기술

복제 시대에 ‘제의가치(cult value)’를 대신해 새로운 인성적 가치로 제시한

‘전시가치(exhibition value)’에 해당한다(Benjamin, 2007[1936]).

성찰적 존재에게는 성찰 자체가 삶의 목표가 될 수 있다. 성찰의 원초적

동기가 풍요한 생활이나 안락한 미래를 기획하기 위함이라고 해도, 그 밑바

탕에는 무엇이 더 참된 삶인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전시적 주체의 목표는 “윤색된 자아”를 타자에게 과시하려는 데

있다. 가수나 배우와 같은 표출형 직업인에 대한 선망, 혹은 얼짱이나 몸짱

에 대한 대중적 인기는 바로 전시적 주체를 향한 높은 관심을 대변한다. 때

때로 전시성은 자기 모습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려는 변신적 열정을 동반한

다. 따라서 전시적 주체는 의상이나 화장 등을 통해 자신의 전시적 효과를

배가시키고자 애쓴다. 학력 변조, 신체 관리, 성형 열풍 등으로부터는 더 공

격적인 변신의 욕망을 엿볼 수 있는데, 그런 와중에 내면과 외양의 불일치

(mismatch)가 심화되어 자아 상실의 위기에 이를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간

다는 점이 시류에 편승한 발라드풍 생활양식이 성행하는 스마트 사회의 가

장 심각한 정신적 도전 과제가 아닐까 한다.

24 권두 논문知

7. 결론: 스마트 시대의 정책 방향

융합적 성격이 강화되어가는 스마트 사회의 의사소통은 누가,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어떤 내용의 메시지든 다양한 경로나 방식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편재성(ubiquity)’을 지향한다. 그러나 소통 기회의 확장은

혼돈·갈등·불신을 조장함으로써 사회불안이 팽배한 고(高)엔트로피 상황

을 유발한다. 참여성·공유성·개방성을 특징으로 하는 웹의 진화와 더불어

미니홈피,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가 확산되고 있다. 또 위키피디아와

같은 집단 지식의 창출로 소통의 질이 향상되고 있으며, 소통 당사자들도

주어진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수동적 존재에서 메시지 생성과 전달에 능동적

으로 관여하는 주체적 존재로 성장하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방송과 통신이 결합하고, 소통 공간의 활용성이나 이동성이 강화되

며, 첨단 소통 도구들을 능숙하게 다루는 영민한 이용자들이 늘어나게 되면

서 사회적 경쟁·충돌·불화와 같은 부작용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발전

과 혼돈을 동반하는 오늘날의 미디어 세계는 “서늘한 사회(cool society)에서

뜨거운 사회(hot society)로의 전환”이라는 명제로 축약할 수 있으리라 본다.

매스미디어 시대와는 달리 사용자들의 직접적 관여를 필요로 하는 뉴미디어

가 소통 세계를 주도하는 현 시점에서는 종전의 그것과는 변별되는 스마트

한 정책적 대응이 요망된다.

물적 생산력 제고나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최대 난제였던 산업사회에는

경제위기나 정당성 위기의 극복이 국가 정책의 핵심이었고, 사회 구성원들

의 내적 욕구 충족이 긴요한 과제로 등장한 탈산업사회에서는 상충하는 관

심이나 이해의 조정이 국가 정책의 최우선 과제였다. 그러나 소통의 문제가

전면적으로 대두될 미래 사회에는 주체적 생활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생활

정치적 비전과 실천 전략의 제시가 공공정책의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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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조・스마트 사회, 새로운 문명사적 도전

더욱이 스마트 매체들의 활용에 의해 사회적 긴장이나 갈등이 고조될 것으

로 예상하는 융합 시대의 미디어 정책은 자율성이나 관용성에 바탕을 둔 소

통 합리성의 증진으로 “삶의 수준(level of life)”이나 “삶의 질(quality of life)”

의 향상을 넘어선 “삶의 의미(meaning of life)”의 진작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본다.

26 권두 논문知

김문조 1982년부터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사회학과에 재직하면서 산업노동, 정보사회, 현

대사상, 문화연구 및 과학기술 분야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논문으로는 「코스모폴리

탄 사회학: 세계화 시대의 사회학적 대응」(2009), 「융합시대의 미디어 정책: 목표와 방향」

(2011), 「불확실성 시대, 불안한 한국인(공저)」(2012)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과학기술과 한

국사회의 미래』(1999), 『韓國社會と日本社會の變容(공편)』(2005), 『디지털 한국사회의 이해

(공저)』(2006), 『한국사회의 양극화』(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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