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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낮 최고기온이 30℃ 이하로 떨어 지고 일교차도 커지면서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알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제주 낮 최고 기온이 29.4℃에 머물러 전날 29.8℃에 이어 이틀 연속 30℃ 이하를 기록했다. 올 여름 들어 제주 낮 최고기온이 30℃ 이하를 나타낸 건 지난 7월 1일 이후 5 7일 만이다. 이와 함께 지난 25일까지만 해도 27. 9℃였던 최저기온이 26일 24.4℃에 이 어 27일에는 22.7℃까지 내려가 열대야 에서도 벗어났음을 실감케 했다. 25일 까지 30℃를 넘나들던 평균기온도 26 일에는 27.2℃로 내려앉았다. 기상청은 28일은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겠으 나, 산지에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구름 많겠다 28일까지 낮에는 강한 햇 빛으로 기온이 올라가고 밤에는 복사 냉각으로 기온이 낮아지면서 낮과 밤 의 기온차가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 의하기 바란다 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또 29일 제주에 5㎜의 비 가 내린 뒤 한동안 가끔 구름 많은 날 씨를 보이다 9월 4일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표성준기자 [email protected]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라 처음 관광 지 순환버스가 도입돼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일부 정류소 표기가 잘못돼 있 고 버스 배차시간표가 없는 등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오전 찾은 대천환승정류장은 동부지역 관광지 순환버스의 거점임에 도 허점 투성이었다. 대중교통체계 개 편의 핵심인 환승부터 문제였다. 대천 교차로에 위치한 4개의 환승정류장 중 세화방향 1곳에서만 관광지 순환버스 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나머지 3개 정류장(교래방향 제주방향 표선방 향)에서 내린 승객의 경우 걸어서 이 동해야만 관광지 순환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안내는 어 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또 대천환승정류장에서조차 화장실 과 같은 편의시설은 물론 관광지 순환 버스의 배차시간표마저 부착되지 않은 상태였다. 또 1시간 30분 동안 관광지 순환버스를 타면서 관광지를 안내하는 교통관광도우미들의 쉴 곳도 마련되지 않아 교통관광도우미들은 더위를 피하 지 못한 채 버스정류장에 앉아 휴식을 취해야만 했다. 게다가 일부 버스 정류소의 경우 외 국어 표기가 잘못돼 관광지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대천환승 정류장의 경우 다음 경유지인 제주세 계자연유산센터의 한자 표기를 뱃속 의 아기가 죽은 상태 를 의미하는 유 산(流産)으로 하고 있었고, 동백동산 습지센터정류장은 영문표기를 Ramsar Wetland(람사르 습지)가 아 닌 Rasar Wetiand로 잘못 표기했다. 고령층과 외국인에 대한 배려도 부 족했다. 오름을 경유하는 동쪽 순환버 스의 특성 상 간이버스정류장이 많았 지만 간이버스정류장 인근에 버스배차 시간표나 노선 안내도를 볼 수 있는 곳 없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외국인을 위한 안내서는 버스정류장, 관광지순환버스 어디에도 비치되지 않 았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앱 사용에 서툰 고령층이나 외국인은 관광지 순 환버스 사용에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 는 상황이다. 홍보 부족으로 이용객이 적은 점도 문제였다. 이날 오전부터 낮 12시까지 순환버스 이용객은 3~4팀에 불과했다. 한 교통관광도우미는 지금은 홍보가 잘 되지 않아 이용객이 많지 않은 상 이라며 1200원으로 동부 중산간 지역을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만큼 많은 분들이 알고 찾았으면 한다 말했다. 이날 순환버스를 통해 다랑쉬오름과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를 방문한 나홀 로 여행객 조정미(62)씨도 혼자 여행 할 때 렌터카를 빌리기 부담스러운데 버스가 배치되고 교통관광도우미로부 터 관광 소요시간, 얽힌 내력 등을 설 명받을 수 있어 좋다 면서도 버스정 류장에서 오름까지 가는 방향에 대한 이정표나 버스배차시간표가 없는 점은 아쉬운 부분 이라고 말했다. 채해원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1978년 한라산 성판악 코스 입구 지어진 성판악휴게소가 40년만에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는 지난 25일 국가가 성판악 휴게소 운영자 강모(62)씨를 상대로 제기한 토지인도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로 지난 2013년 2월부터 시작된 민사와 행정소송에 이어 명도 소송까지 승소하면서 4년간 이어진 소 송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소송 어떻게 진행돼 왔나=한라산 성판악휴게소는 지난 1978년 이모 (여)씨가 국유림 998㎡를 임대해 전체 면적 498㎡에 2층 규모로 지었다. 이후 5년마다 국유림 대부계약을 갱 신하며 휴게소를 운영하던 이씨는 지 난 2000년 12월 현재 운영하는 강씨에 게 건물을 매각했다. 강씨는 국유림 대 부계약도 넘겨받아 휴게소 운영을 시 작했으며 제주시는 지난 2008년 강씨 와 마지막 대부계약을 체결했다. 한라 산국립공원내 주차시설을 확충하고 탐 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휴게소 철거 계획을 수립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기존 건물을 철 거해 주차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2 년 성판악휴게소 옆에 연면적 1858㎡ 의 휴게소 겸 탐방안내소를 신축하고 1 층 매점과 식당 임대 공고를 냈다. 강씨는 신축 휴게소 매점의 사용 허 가를 신청했지만 제주도는 공개입찰이 원칙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강씨는 이 에 불만, 제주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제주도가 행정소송에서 승소하자 제 주시는 후속조치로 토지인도와 건물철 거를 위해 강씨를 상대로 명도소송 절 차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강씨가 지 상물매수청구권을 주장했지만 결국 받 아들여지지 않았다. 제주시 관계자는 강씨가 항소하지 않으면 소송은 마무리된다 앞으로 도세계자연유산본부에서 건물을 철거 해 주차장을 조성할 것 이라고 밝혔다 고대로기자 [email protected] 사회 2017년 8월 28일 월요일 5 르포 제주서 처음급행버스 를 타다 제주바다를 가르는 철인들 26일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서 열린 제18회 제주시장배 철인 3종경기에 참한 선수이 수영종목에서 출발하고 있. 강경민기자 비부족 확연 갈길 먼 교통편의 공항 곳곳에 배치된 제주공항 경유 버스노선 안내판. 손정경기자 안내도우미 팸플릿 보면서 안내노선 숙지 미흡 환승 체계 등 시스템 몰라 용객 불편 대중교통체계 개편 시행 첫날인 26일 오전 9시 30분. 제주국제공항에 됐던 공항 경유 버스노선 안내 팸플 릿 2000부는 순식간에 동이 났다. 국 내선 도착 게이트 앞에 배치된 4명의 안내도우미는 잠시 앉을 틈도 없이 몰려드는 버스 이용객들의 노선 문의 에 답해야 했다. 목적지가 어디시죠? 기자가 교통 체계 개편에 맞춰 제주지역에 처음 도입되는 급행버스를 타보려고 노선 도를 확인하고 있을 때 안내도우미가 친절히 말을 걸어왔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서귀포버스터미널을 목적지로 말하자 안내도우미는 얼른 손에 들고 있던 팸플릿의 노선도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노선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옆을 살 펴보자 다른 3명의 안내도우미 모두 의 손에도 팸플릿이 들려있었다. 문 의가 있을 때마다 그들은 팸플릿을 펼치기 바빴다. 안내를 받아 애월, 한림을 지나 서 귀포버스터미널로 운행되는 102번을 탔다. 버스는 도착 예정 시간인 10시 50분에 정확히 도착했다. 버스에 오 르자 하얀색 정복을 입은 버스기사가 승객을 맞았다. 무료 공용 와이파이 서비스도 훌륭했다. 11시 43분 한림 환승정류장에 도착 했을 때였다. 이번에 도입된 급행버 스의 개념이 생소한 노인 몇 분이 노 선에 대해 묻자 버스기사는 거기 안 가요 무성의한 대답만 던지고는 서둘러 출입문을 닫아버렸다. 신경질 적으로 경적을 울리기도 여전했다. 대정읍 환승정류장으로 가는 목에 을 잘못 들어 돌아 나오기도 했 다. 결국 버스는 도착 예정 시간인 낮 12시 47분보다 10분 늦은 12시 57분 에야 서귀포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제주시로 넘어오는 엔 일주도로 를 이용하는 101번을 탔다. 첫날 운 행 소감을 묻자 기사는 정해진 운행 시간도 맞춰야 하는데 아직 도헷 리네요 라며 이틀 정도 지나면 완 벽히 적응될 것 같아요 라고 답했다. 이헷리기는 승객도 마찬가지 였다. 종점인 제주국제공항까지는 14 회 정차한다. 함덕환승정류장 등 다 수의 환승정류장에서 정차하지만 해 당 정류장에서 환승해서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에 대한 설명이 따로 없다. 승객이 기사에게 자신의 목적 지를 말하고 어느 환승정류장에서 환 승해야 하는지를 일일이 물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외국어로 된 버스노선 안 내도도 전혀 없는 상황에서 버스 내 안내판에도 단지 정류장 이름만 영문 으로 표시된 채 버스노선에 대한 정 보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 가 환승정류장인지 조차도 알 없었다. 만장굴 등의 관광지를 방문 하려면 관광객은 세화리환승정류장 에서 하차해야 하지만 버스 내 안내 전광판에는 단지 영문명 Sehwa-ri 만 나타날 뿐이었다. 환승체계도 문제였다. 관광객 안미 혜(30 서울)씨는 공항으로 가기 김녕환승정류장에서 101번으로 환승했는데 앞서 탔던 버스기사가 하 차태그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 그 냥 내렸다가 4000원을 더 지불해야 했다. 안 씨는 오늘 버스체계를 개 편했는지도 몰랐고 함께 온 어머니와 함께 하차태그를 해야 하는지를 몇 번이나 물어봤는데 안 해도 된다고 하더니 결국 어머니와 둘이 돈을 추 가 부담했다 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공항에 도착하니 안내도우미에 문 의하려는 버스이용객 줄은 여전히 게 이어져 있었다. 괜히 멀쩡한 노 선을 바꿔놔서는하는 불평도 곳 곳에서 들려왔다. 제주도가 목표한 더 빠르고, 더 편리하고, 더 저렴한 대중교통체계의 연착륙은 멀고도 험 해 보였다. 손정경기자 [email protected] 성판악휴게소 40년만거될 듯 관광지 순환 버스 결과 산적

준비부족확연 갈길먼 교통편의pdf.ihalla.com/sectionpdf/20170828-72348.pdf · 제주 낮 최고기온이 30℃ 이하로 떨어 지고 일교차도 커지면서 가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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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준비부족확연 갈길먼 교통편의pdf.ihalla.com/sectionpdf/20170828-72348.pdf · 제주 낮 최고기온이 30℃ 이하로 떨어 지고 일교차도 커지면서 가을이

제주 낮 최고기온이 30℃ 이하로 떨어

지고 일교차도 커지면서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알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제주 낮 최고

기온이 29.4℃에 머물러 전날 29.8℃에

이어 이틀 연속 30℃ 이하를 기록했다.

올 여름 들어 제주 낮 최고기온이 30℃

이하를 나타낸 건 지난 7월 1일 이후 5

7일 만이다.

이와 함께 지난 25일까지만 해도 27.

9℃였던 최저기온이 26일 24.4℃에 이

어 27일에는 22.7℃까지 내려가 열대야

에서도 벗어났음을 실감케 했다. 25일

까지 30℃를 넘나들던 평균기온도 26

일에는 27.2℃로 내려앉았다.

기상청은 28일은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겠으

나, 산지에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구름

많겠다 며 28일까지 낮에는 강한 햇

빛으로 기온이 올라가고 밤에는 복사

냉각으로 기온이 낮아지면서 낮과 밤

의 기온차가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

의하기 바란다 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또 29일 제주에 5㎜의 비

가 내린 뒤 한동안 가끔 구름 많은 날

씨를 보이다 9월 4일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표성준기자 [email protected]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라 처음 관광

지 순환버스가 도입돼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일부 정류소 표기가 잘못돼 있

고 버스 배차시간표가 없는 등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오전 찾은 대천환승정류장은

동부지역 관광지 순환버스의 거점임에

도 허점 투성이었다. 대중교통체계 개

편의 핵심인 환승부터 문제였다. 대천

교차로에 위치한 4개의 환승정류장 중

세화방향 1곳에서만 관광지 순환버스

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나머지 3개

의 정류장(교래방향 제주방향 표선방

향)에서 내린 승객의 경우 걸어서 이

동해야만 관광지 순환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안내는 어

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또 대천환승정류장에서조차 화장실

과 같은 편의시설은 물론 관광지 순환

버스의 배차시간표마저 부착되지 않은

상태였다. 또 1시간 30분 동안 관광지

순환버스를 타면서 관광지를 안내하는

교통관광도우미들의 쉴 곳도 마련되지

않아 교통관광도우미들은 더위를 피하

지 못한 채 버스정류장에 앉아 휴식을

취해야만 했다.

게다가 일부 버스 정류소의 경우 외

국어 표기가 잘못돼 관광지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대천환승

정류장의 경우 다음 경유지인 제주세

계자연유산센터의 한자 표기를 뱃속

의 아기가 죽은 상태 를 의미하는 유

산(流産)으로 하고 있었고, 동백동산

습지센터정류장은 영문표기를

Ramsar Wetland(람사르 습지)가 아

닌 Rasar Wetiand로 잘못 표기했다.

고령층과 외국인에 대한 배려도 부

족했다. 오름을 경유하는 동쪽 순환버

스의 특성 상 간이버스정류장이 많았

지만 간이버스정류장 인근에 버스배차

시간표나 노선 안내도를 볼 수 있는 곳

은 없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인을 위한 안내서는 버스정류장,

관광지순환버스 어디에도 비치되지 않

았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앱 사용에

서툰 고령층이나 외국인은 관광지 순

환버스 사용에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

는 상황이다.

홍보 부족으로 이용객이 적은 점도

문제였다. 이날 오전부터 낮 12시까지

순환버스 이용객은 3~4팀에 불과했다.

한 교통관광도우미는 지금은 홍보가

잘 되지 않아 이용객이 많지 않은 상

황 이라며 1200원으로 동부 중산간

지역을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만큼

많은 분들이 알고 찾았으면 한다 고

말했다.

이날 순환버스를 통해 다랑쉬오름과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를 방문한 나홀

로 여행객 조정미(62)씨도 혼자 여행

할 때 렌터카를 빌리기 부담스러운데

버스가 배치되고 교통관광도우미로부

터 관광 소요시간, 얽힌 내력 등을 설

명받을 수 있어 좋다 면서도 버스정

류장에서 오름까지 가는 방향에 대한

이정표나 버스배차시간표가 없는 점은

아쉬운 부분 이라고 말했다.

채해원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1978년 한라산 성판악 코스 입구

에 지어진 성판악휴게소가 40년만에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는 지난 25일 국가가 성판악

휴게소 운영자 강모(62)씨를 상대로

제기한 토지인도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로 지난 2013년 2월부터

시작된 민사와 행정소송에 이어 명도

소송까지 승소하면서 4년간 이어진 소

송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소송 어떻게 진행돼 왔나=한라산

성판악휴게소는 지난 1978년 이모

(여)씨가 국유림 998㎡를 임대해 전체

면적 498㎡에 2층 규모로 지었다.

이후 5년마다 국유림 대부계약을 갱

신하며 휴게소를 운영하던 이씨는 지

난 2000년 12월 현재 운영하는 강씨에

게 건물을 매각했다. 강씨는 국유림 대

부계약도 넘겨받아 휴게소 운영을 시

작했으며 제주시는 지난 2008년 강씨

와 마지막 대부계약을 체결했다. 한라

산국립공원내 주차시설을 확충하고 탐

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휴게소 철거

계획을 수립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기존 건물을 철

거해 주차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2

년 성판악휴게소 옆에 연면적 1858㎡

의 휴게소 겸 탐방안내소를 신축하고 1

층 매점과 식당 임대 공고를 냈다.

강씨는 신축 휴게소 매점의 사용 허

가를 신청했지만 제주도는 공개입찰이

원칙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강씨는 이

에 불만, 제주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제주도가 행정소송에서 승소하자 제

주시는 후속조치로 토지인도와 건물철

거를 위해 강씨를 상대로 명도소송 절

차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강씨가 지

상물매수청구권을 주장했지만 결국 받

아들여지지 않았다.

제주시 관계자는 강씨가 항소하지

않으면 소송은 마무리된다 며 앞으로

도세계자연유산본부에서 건물을 철거

해 주차장을 조성할 것 이라고 밝혔다

고대로기자 [email protected]

사 회 2017년 8월 28일 월요일 5

르포 제주서 처음달린 급행버스 를 타다

제주바다를 가르는 철인들 26일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서 열린 제18회 제주시장배 철인

3종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수영종목에서 출발하고 있다. 강경민기자

준비부족 확연… 갈길 먼 교통편의

공항 곳곳에 배치된 제주국제공항 경유 버스노선 안내판. 손정경기자

안내도우미 팸플릿 보면서 안내…노선 숙지 미흡

급행 환승 체계 등 바뀐 시스템 몰라 이용객 불편

대중교통체계 개편 시행 첫날인 26일

오전 9시 30분. 제주국제공항에 준비

됐던 공항 경유 버스노선 안내 팸플

릿 2000부는 순식간에 동이 났다. 국

내선 도착 게이트 앞에 배치된 4명의

안내도우미는 잠시 앉을 틈도 없이

몰려드는 버스 이용객들의 노선 문의

에 답해야 했다.

목적지가 어디시죠? 기자가 교통

체계 개편에 맞춰 제주지역에 처음

도입되는 급행버스를 타보려고 노선

도를 확인하고 있을 때 안내도우미가

친절히 말을 걸어왔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서귀포버스터미널을

목적지로 말하자 안내도우미는 얼른

손에 들고 있던 팸플릿의 노선도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노선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옆을 살

펴보자 다른 3명의 안내도우미 모두

의 손에도 팸플릿이 들려있었다. 문

의가 있을 때마다 그들은 팸플릿을

펼치기 바빴다.

안내를 받아 애월, 한림을 지나 서

귀포버스터미널로 운행되는 102번을

탔다. 버스는 도착 예정 시간인 10시

50분에 정확히 도착했다. 버스에 오

르자 하얀색 정복을 입은 버스기사가

승객을 맞았다. 무료 공용 와이파이

서비스도 훌륭했다.

11시 43분 한림 환승정류장에 도착

했을 때였다. 이번에 도입된 급행버

스의 개념이 생소한 노인 몇 분이 노

선에 대해 묻자 버스기사는 거기 안

가요 란 무성의한 대답만 던지고는

서둘러 출입문을 닫아버렸다. 신경질

적으로 경적을 울리기도 여전했다.

대정읍 환승정류장으로 가는 길목에

선 길을 잘못 들어 돌아 나오기도 했

다. 결국 버스는 도착 예정 시간인 낮

12시 47분보다 10분 늦은 12시 57분

에야 서귀포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제주시로 넘어오는 길엔 일주도로

를 이용하는 101번을 탔다. 첫날 운

행 소감을 묻자 기사는 정해진 운행

시간도 맞춰야 하는데 아직 길도 헷

갈리네요 라며 이틀 정도 지나면 완

벽히 적응될 것 같아요 라고 답했다.

길이 헷갈리기는 승객도 마찬가지

였다. 종점인 제주국제공항까지는 14

회 정차한다. 함덕환승정류장 등 다

수의 환승정류장에서 정차하지만 해

당 정류장에서 환승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에 대한 설명이 따로

없다. 승객이 기사에게 자신의 목적

지를 말하고 어느 환승정류장에서 환

승해야 하는지를 일일이 물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외국어로 된 버스노선 안

내도도 전혀 없는 상황에서 버스 내

안내판에도 단지 정류장 이름만 영문

으로 표시된 채 버스노선에 대한 정

보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

가 환승정류장인지 조차도 알 길이

없었다. 만장굴 등의 관광지를 방문

하려면 관광객은 세화리환승정류장

에서 하차해야 하지만 버스 내 안내

전광판에는 단지 영문명 Sehwa-ri

만 나타날 뿐이었다.

환승체계도 문제였다. 관광객 안미

혜(30 서울)씨는 공항으로 가기 위

해 김녕환승정류장에서 101번으로

환승했는데 앞서 탔던 버스기사가 하

차태그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 그

냥 내렸다가 4000원을 더 지불해야

했다. 안 씨는 오늘 버스체계를 개

편했는지도 몰랐고 함께 온 어머니와

함께 하차태그를 해야 하는지를 몇

번이나 물어봤는데 안 해도 된다고

하더니 결국 어머니와 둘이 돈을 추

가 부담했다 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공항에 도착하니 안내도우미에 문

의하려는 버스이용객 줄은 여전히 길

게 이어져 있었다. 괜히 멀쩡한 노

선을 바꿔놔서는… 하는 불평도 곳

곳에서 들려왔다. 제주도가 목표한

더 빠르고, 더 편리하고, 더 저렴한

대중교통체계의 연착륙은 멀고도 험

해 보였다.

손정경기자 [email protected]

성판악휴게소 40년만에 철거될 듯

관광지 순환버스도 해결과제 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