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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020년 2월 20일 목요일 이종근 기자 [email protected] 김제 순채( 蓴菜 ), 6차산업으로 키울 복안 마련 시급 일제강점기 때 순동서 대량 재배, 지금은 일부 재배 하천의 오염 때문에 순채 싹 낼 수 없는데 그 원인 ■김제의 순채는 언제부터 우리 곁에서 사라졌나 알고보니 일본인들 , 조선산 순채 대량 반출 한-일 국교 정상화로 맨 먼저 이 땅에 발을 디딘 일본인들은 순채를 따러 온 수채(水採) 꾼들이었다고 한다. 김제뜰 유역의 농민들간 에 내수면 허가권 문제로 분쟁이 그치지 않 았음도 알 수 있다. 순채 1캔을 따오면 쌀 한 가마로 값을 매겨주었고, 어떤 농민은 쌀 150 가마를 벌어들인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 면 언제부터 우리 식탁에서 이 순채나물이 사 라져 버린 것일까. /편집자주 예부터 산에서는 송이, 밭에서는 인삼, 물 에서는 순채를 제1의 건강식으로 꼽았다. 순 채는 무미, 무색, 투명한 우무질에 쌓여 있 는 비단 띠 같은 금대(金帶)라는 풀이다. 허 균은 ‘도문대작’을 통해 ‘호남에서 나는 것이 가장 좋고 해서(海西) 것이 그 다음이다’고 했다. ‘순채(蓴菜)’는 저수지에 자라는 것으 로 알려져왔으나, 마구 채집해 지금은 찾아 보기 드문 식물이 됐다. 김제는 500년 이상 순채의 명산지였다. 그 러나 언제부턴가 순채 음식의 맥이 끊겼다. 순동리에서 대량 재배됐으나 지금은 방죽이 거의 다 메워지고 없다. 마을 이름만 순동리 (蓴洞里)로 남았다. ‘순채’는 1530년 증보 편 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김제의 토산물로 등장한다. 그 후 ‘여지도서’에서도 김제의 토 산물로 순채가 포함되어 있다. 김제 순채의 인기는 일제 강점기에 들어서 도 대단했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순채를 준 사이라고 부르며 환상의 풀이라고 한다. 김제 순채는 미츠이물산 때문에 유명해졌 다. ‘산에는 송이, 밭에는 인삼, 물에는 순채 가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손꼽힌다. 오래된 연못에 자생하는 순채는 여린 잎을 채취해 병에 담아 식사나 술자리에 제공한다. 깔끔 하고 매우 맛있다. 김제지방 명산품이다’고 소개하고 있다. 1929년 발행된 ‘전북의 안내 책갈피’라는 책에도 김제에서 생산되는 순채에 대한 설명 이 자세하게 나온다. 잡지 ‘조선(朝鮮)’ 1930 년 7월호에서도 전북의 특산품으로 김제 순 채를 꼽았다. ‘조선의 특산 어디에 무엇이 있는가’엔 순 채에 관한 내용이 상세히 나온다. 김제의 여 관(신풍관)의 주인 이시이 소타로가 일본에 서의 경험을 살려 순채에 주목하며 1912년 부터 정제해서 판매했다. 조선 판매용은 ‘김 제 명산 순채’라는 라벨을 붙였고, 일본 수 출용은 일본 상인들의 요구로 라벨 없이 상 자로 수출했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934년 6월 1일자 매 일신보는 김제 순채 공장에서 불이 난 기사 가 실렸다. 3호(三戶) 5동과 창고 4동이 전소 돼 4만4,500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했다. ‘순(蓴)’ 자가 들어간 지명은 모두 순채 명 산지다. 철원 순담 계곡, 김제 순동리, 의성 순호리 등이다. 순채는 일제강점기에 김제 순동에서 대량 재배되었으나, 지금은 김제시 순동과 청하면에서 일부 키우고 있다. 순동 마을은 마을의 방죽인 소못(소매방죽, 금이 제)에 순채가 많이 있어 부른 이름이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순채를 좋아해 조선산 순채를 대량 반출했다. 일본에서는 순채를 ‘환상의 풀’이라는 뜻으로 ‘준사이’ 또는 ‘누 나와’라고 불렀다. 일본인들이 물러가고서부 순채 음식의 맥이 끊긴 것이다. 이는 하 천의 오염 때문에 순채가 싹을 낼 수 없는 데 그 원인이 있다. 1970년 대일 수출이 재 개됐고, 이들이 자생하는 습지를 ‘돈못’으로 불렸으나, 산업화 과정에서 거의 사라져버렸 다. 1990년대에는 멸종위기 식물종으로 분 류되기까지 했다. 이에 땨라 청정 김제의 특 징을 살려 다시금 순동과 청하 순채를 6차 산업의 대표 작목으로 키워내야 한다는 목 소리가 크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가공이 어려워 반제품밖에 만들지 못하며 완제품은 일본인들이 생산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금은 최옥주(김제시 요촌동)씨 등이 그 식품을 완 제품이 아닌 반제품으로 시판하고 있다. 김제 순채의 높이는 50~100㎝에 이른다. 뿌리줄기는 물 밑의 펄 속을 옆으로 기며 가지를 친다. 줄기는 원주형으로 드문드문 가지를 친다. 뒷면은 자색을 띤다. 어린 줄기와 잎은 한천과 같은 점질로 덮여 있다. 열매는 달걀 모양이고 물속에서 익으며, 꽃받침과 암술대가 남아 있다. 물위 로 5㎝ 정도 솟아올라 꽃을 피운다. 재배법이 까다로워 우리나라에서는 몇 사람만이 알고 있을 정도이다. 하천이 오염되어 웬만해서는 순채가 싹을 낼 수 없다. 순채를 비롯, 마름, 가시연꽃 같 은 수초는 잎 뒷면이 짙은 보라색을 띠는데, 이는 자외선을 잘 흡수하기 위해서다. 국립민속국악원, 사업계획 발표 국립민속국악원은 창극 공연 활성화 및 전 통예술 저변확대로 기관 위상 강화 등을 내 용으로 한 2020년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 다. 주요 사업내용은 지역 전통예술 활성화 및 역량 강화, 일상에서 즐기는 생활문화 환경 조성,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및 세계 속 한류 확산, 국악 저변 확대를 위한 생태계 조성, 민 속악 진흥을 위한 기반 조성 등이다. 대표창극 ‘지리산, 꽃의 기억’은 일제강점 기 지리산의 한 마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강제징용과 위안부 등 격동의 역사를 배경으 로 우리 민족의 기쁨과 슬픔을 담은 작품이 다. 작년에 초연된 작품에 음악을 재편곡하 고, 안무와 무대를 보완해 대전(3.20~21) 화 성(4.11~12), 진주(4.17), 세종시(4.23) 등 4개 지역 6회 순회공연을 진행한다. ‘제2회 대한민국 판놀음’에서는 창극을 비 롯한 우수 소리극을 총 망라하는 축제의 장 을 펼친다. 개막 작품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 남원을 대표하는 ‘춘향전’을 창극으로 제 작할 예정이며, 전국의 우수 단체작품을 선 보이는 ‘별별창극’, 야외무대에서 전통적 기 예나 재담으로 푸는 ‘별별연희’, 명인, 명창들 의 그 시절 이야기 ‘토크옛설(藝設)’ 등 창극 의 ‘큰 판’이 10월 한 달간 열린다. ‘국악연주 단 정기공연’은 단원들의 역량 강화 및 레퍼 토리 확장을 위한 무대를 작은 창극 형식으 로 6월과 11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문화가 있는 날 기획공연, 토요 상설공연, 국악 강습 등을 통해 고품질 국악 향유 기회 를 확대한다. 차와 이야기가 있는 ‘다담’ 공연 은 향긋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명사들의 이야 기에 공감하고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에 흠 뻑 빠질 수 있는 무대로 다음달부터 11월까 지 문화가 있는 날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오 전 11시에 갖는다. 상설공연은 매주 토요일 관람객들이 다양한 장르의 전통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꾸민다. 1주차는 어린이 공연 ‘이 야기 보따리’, 2주차는 다양한 장르의 국악 을 만나는 ‘풍류마루’ 3주차는 고품격 전통 예술무대 ‘토요국악플러스’, 4주차에는 이야 기가 있는 판소리 ‘담판’ 등의 공연으로 3월 ~11월까지 마련한다. 또, 지역민들이 1인 1악기를 연주할 수 있 는 생활문화 환경 조성에 앞장선다. 일반인 국악강좌 ‘청출어람’은 대금, 해금, 가야금, 판 소리, 가야금병창, 한국무용, 고법 등 7개 강 좌가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 일에 운영한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고 품격 공연인 ‘광한루원 음악회’는 5월과 9월 관광객을 대상으로 남원의 대표 관광지인 광 한루원 내 완월정에서 개최한다. 남원의 대 표 향토 축제인 ‘춘향제(4~5월)’, ‘흥부제(10 월)’와 연계한 기획공연으로 관광객들이 즐 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프랑스 문 화원과 공동으로 유네스코 본부 공연장에서 민속음악과 전통무용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 이다. 이동형 차량을 이용해 문화를 접하기 어려 운 지역을 찾아가는 문화 소외 지역민을 위 한 맞춤형 공연 ‘달리는 국악무대’가 10회 개 최된다. 민속악 연구 기반 강화에 힘쓰고자 ‘제6회 민속악 포럼’도 개최한다. 올해 주제 는 창극 수성가락 반주방법론 연구로 민속 악 쟁점 사항에 대해 민속악의 발전 방향과 해법을 모색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이종근 기자 창극 공연 활성화, 전통예술 저변확대로 기관 위상 강화 진북문화의집 생활문화센터 전시공간 갤러리 소소가 17일부터 4월 10일까지 김하연 사진가 의 ‘너는나다’사진전을 갖는다. 김사진가는 도심에서 살고 있는 길고양이들 의 삶을 십 년 넘게 카메라에 담아오며 이를 ‘구 사일생’. ‘운칠기삼’, ‘화양연화’ 등의 시리즈로 구성해 전시하고 있다. 이 시리즈 중 하나인 ‘너 는나다’는 부산, 대구, 김해를 거쳐 전북권에서 는 최초로 전주에서 공개된다. 이 전시는 길고양이와의 눈 맞춤에 초점을 두었다. 고양이는 눈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동물 로, 고양이와 대화를 시도하려 다가가면 길고양 이들은 두려움에 숨기 바쁘다. 눈을 마주 볼 기 회도 없다. 그래서 작가는 사진을 통해 그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할 시간을 마련했다. 눈 맞 춤을 통하여 사람과 고양이가 교감을 하고 서 로를 깊게 이해하면서 마침내 ‘너는나다’의 상 태에 이르는 것이다. 작가는 현재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며 길고양 이 강연 프로그램 ‘찰카기의 썰’을 진행하고 있 다. /이종근 기자 진북문화의집 생활문화센터 갤러리 소소, 김하연의 `너는나다' 사진전 △매일신보 1934년 6월1일자

일본인들 조선산 순채 대량 반출 · 2020년 2월 20일 목요일 14 이종근 기자 [email protected] 김제 순채(蓴菜), 6차산업으로 키울 복안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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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 2020년 2월 20일 목요일

    이종근 기자 [email protected] 김제 순채(蓴菜), 6차산업으로 키울 복안 마련 시급일제강점기 때 순동서 대량 재배, 지금은 일부 재배하천의 오염 때문에 순채 싹 낼 수 없는데 그 원인

    ■김제의 순채는 언제부터 우리 곁에서 사라졌나 알고보니

    일본인들, 조선산 순채 대량 반출

    한-일 국교 정상화로 맨 먼저 이 땅에 발을 디딘 일본인들은 순채를 따러 온 수채(水採)꾼들이었다고 한다. 김제뜰 유역의 농민들간에 내수면 허가권 문제로 분쟁이 그치지 않았음도 알 수 있다. 순채 1캔을 따오면 쌀 한 가마로 값을 매겨주었고, 어떤 농민은 쌀 150가마를 벌어들인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우리 식탁에서 이 순채나물이 사라져 버린 것일까. /편집자주

    예부터 산에서는 송이, 밭에서는 인삼, 물

    에서는 순채를 제1의 건강식으로 꼽았다. 순

    채는 무미, 무색, 투명한 우무질에 쌓여 있

    는 비단 띠 같은 금대(金帶)라는 풀이다. 허

    균은 ‘도문대작’을 통해 ‘호남에서 나는 것이

    가장 좋고 해서(海西) 것이 그 다음이다’고

    했다. ‘순채(蓴菜)’는 저수지에 자라는 것으

    로 알려져왔으나, 마구 채집해 지금은 찾아

    보기 드문 식물이 됐다.

    김제는 500년 이상 순채의 명산지였다. 그

    러나 언제부턴가 순채 음식의 맥이 끊겼다.

    순동리에서 대량 재배됐으나 지금은 방죽이

    거의 다 메워지고 없다. 마을 이름만 순동리

    (蓴洞里)로 남았다. ‘순채’는 1530년 증보 편

    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김제의 토산물로

    등장한다. 그 후 ‘여지도서’에서도 김제의 토

    산물로 순채가 포함되어 있다.

    김제 순채의 인기는 일제 강점기에 들어서

    도 대단했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순채를 준

    사이라고 부르며 환상의 풀이라고 한다.

    김제 순채는 미츠이물산 때문에 유명해졌

    다. ‘산에는 송이, 밭에는 인삼, 물에는 순채

    가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손꼽힌다. 오래된

    연못에 자생하는 순채는 여린 잎을 채취해

    병에 담아 식사나 술자리에 제공한다. 깔끔

    하고 매우 맛있다. 김제지방 명산품이다’고

    소개하고 있다.

    1929년 발행된 ‘전북의 안내 책갈피’라는

    책에도 김제에서 생산되는 순채에 대한 설명

    이 자세하게 나온다. 잡지 ‘조선(朝鮮)’ 1930

    년 7월호에서도 전북의 특산품으로 김제 순

    채를 꼽았다.

    ‘조선의 특산 어디에 무엇이 있는가’엔 순

    채에 관한 내용이 상세히 나온다. 김제의 여

    관(신풍관)의 주인 이시이 소타로가 일본에

    서의 경험을 살려 순채에 주목하며 1912년

    부터 정제해서 판매했다. 조선 판매용은 ‘김

    제 명산 순채’라는 라벨을 붙였고, 일본 수

    출용은 일본 상인들의 요구로 라벨 없이 상

    자로 수출했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934년 6월 1일자 매

    일신보는 김제 순채 공장에서 불이 난 기사

    가 실렸다. 3호(三戶) 5동과 창고 4동이 전소

    돼 4만4,500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했다.

    ‘순(蓴)’ 자가 들어간 지명은 모두 순채 명

    산지다. 철원 순담 계곡, 김제 순동리, 의성

    순호리 등이다. 순채는 일제강점기에 김제

    순동에서 대량 재배되었으나, 지금은 김제시

    순동과 청하면에서 일부 키우고 있다. 순동

    마을은 마을의 방죽인 소못(소매방죽, 금이

    제)에 순채가 많이 있어 부른 이름이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순채를 좋아해 조선산

    순채를 대량 반출했다. 일본에서는 순채를

    ‘환상의 풀’이라는 뜻으로 ‘준사이’ 또는 ‘누

    나와’라고 불렀다. 일본인들이 물러가고서부

    터 순채 음식의 맥이 끊긴 것이다. 이는 하

    천의 오염 때문에 순채가 싹을 낼 수 없는

    데 그 원인이 있다. 1970년 대일 수출이 재

    개됐고, 이들이 자생하는 습지를 ‘돈못’으로

    불렸으나, 산업화 과정에서 거의 사라져버렸

    다. 1990년대에는 멸종위기 식물종으로 분

    류되기까지 했다. 이에 땨라 청정 김제의 특

    징을 살려 다시금 순동과 청하 순채를 6차

    산업의 대표 작목으로 키워내야 한다는 목

    소리가 크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가공이

    어려워 반제품밖에 만들지 못하며 완제품은

    일본인들이 생산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금은

    최옥주(김제시 요촌동)씨 등이 그 식품을 완

    제품이 아닌 반제품으로 시판하고 있다.

    김제 순채의 높이는 50~100㎝에 이른다. 뿌리줄기는 물 밑의 펄 속을 옆으로 기며 가지를 친다. 줄기는 원주형으로 드문드문 가지를 친다. 뒷면은 자색을 띤다. 어린 줄기와 잎은 한천과 같은 점질로 덮여 있다. 열매는 달걀 모양이고 물속에서 익으며, 꽃받침과 암술대가 남아 있다. 물위로 5㎝ 정도 솟아올라 꽃을 피운다. 재배법이 까다로워 우리나라에서는 몇 사람만이 알고 있을 정도이다. 하천이 오염되어 웬만해서는 순채가 싹을 낼 수 없다. 순채를 비롯, 마름, 가시연꽃 같은 수초는 잎 뒷면이 짙은 보라색을 띠는데, 이는 자외선을 잘 흡수하기 위해서다.

    국립민속국악원, 사업계획 발표

    국립민속국악원은 창극 공연 활성화 및 전

    통예술 저변확대로 기관 위상 강화 등을 내

    용으로 한 2020년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

    다.

    주요 사업내용은 지역 전통예술 활성화 및

    역량 강화, 일상에서 즐기는 생활문화 환경

    조성,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및 세계 속 한류

    확산, 국악 저변 확대를 위한 생태계 조성, 민

    속악 진흥을 위한 기반 조성 등이다.

    대표창극 ‘지리산, 꽃의 기억’은 일제강점

    기 지리산의 한 마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강제징용과 위안부 등 격동의 역사를 배경으

    로 우리 민족의 기쁨과 슬픔을 담은 작품이

    다. 작년에 초연된 작품에 음악을 재편곡하

    고, 안무와 무대를 보완해 대전(3.20~21) 화

    성(4.11~12), 진주(4.17), 세종시(4.23) 등 4개

    지역 6회 순회공연을 진행한다.

    ‘제2회 대한민국 판놀음’에서는 창극을 비

    롯한 우수 소리극을 총 망라하는 축제의 장

    을 펼친다. 개막 작품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 남원을 대표하는 ‘춘향전’을 창극으로 제

    작할 예정이며, 전국의 우수 단체작품을 선

    보이는 ‘별별창극’, 야외무대에서 전통적 기

    예나 재담으로 푸는 ‘별별연희’, 명인, 명창들

    의 그 시절 이야기 ‘토크옛설(藝設)’ 등 창극

    의 ‘큰 판’이 10월 한 달간 열린다. ‘국악연주

    단 정기공연’은 단원들의 역량 강화 및 레퍼

    토리 확장을 위한 무대를 작은 창극 형식으

    로 6월과 11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문화가 있는 날 기획공연, 토요 상설공연,

    국악 강습 등을 통해 고품질 국악 향유 기회

    를 확대한다. 차와 이야기가 있는 ‘다담’ 공연

    은 향긋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명사들의 이야

    기에 공감하고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에 흠

    뻑 빠질 수 있는 무대로 다음달부터 11월까

    지 문화가 있는 날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오

    전 11시에 갖는다. 상설공연은 매주 토요일

    관람객들이 다양한 장르의 전통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꾸민다. 1주차는 어린이 공연 ‘이

    야기 보따리’, 2주차는 다양한 장르의 국악

    을 만나는 ‘풍류마루’ 3주차는 고품격 전통

    예술무대 ‘토요국악플러스’, 4주차에는 이야

    기가 있는 판소리 ‘담판’ 등의 공연으로 3월

    ~11월까지 마련한다.

    또, 지역민들이 1인 1악기를 연주할 수 있

    는 생활문화 환경 조성에 앞장선다. 일반인

    국악강좌 ‘청출어람’은 대금, 해금, 가야금, 판

    소리, 가야금병창, 한국무용, 고법 등 7개 강

    좌가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

    일에 운영한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고

    품격 공연인 ‘광한루원 음악회’는 5월과 9월

    관광객을 대상으로 남원의 대표 관광지인 광

    한루원 내 완월정에서 개최한다. 남원의 대

    표 향토 축제인 ‘춘향제(4~5월)’, ‘흥부제(10

    월)’와 연계한 기획공연으로 관광객들이 즐

    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프랑스 문

    화원과 공동으로 유네스코 본부 공연장에서

    민속음악과 전통무용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

    이다.

    이동형 차량을 이용해 문화를 접하기 어려

    운 지역을 찾아가는 문화 소외 지역민을 위

    한 맞춤형 공연 ‘달리는 국악무대’가 10회 개

    최된다. 민속악 연구 기반 강화에 힘쓰고자

    ‘제6회 민속악 포럼’도 개최한다. 올해 주제

    는 창극 수성가락 반주방법론 연구로 민속

    악 쟁점 사항에 대해 민속악의 발전 방향과

    해법을 모색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이종근 기자

    창극 공연 활성화, 전통예술 저변확대로 기관 위상 강화

    진북문화의집 생활문화센터 전시공간 갤러리

    소소가 17일부터 4월 10일까지 김하연 사진가

    의 ‘너는나다’사진전을 갖는다.

    김사진가는 도심에서 살고 있는 길고양이들

    의 삶을 십 년 넘게 카메라에 담아오며 이를 ‘구

    사일생’. ‘운칠기삼’, ‘화양연화’ 등의 시리즈로

    구성해 전시하고 있다. 이 시리즈 중 하나인 ‘너

    는나다’는 부산, 대구, 김해를 거쳐 전북권에서

    는 최초로 전주에서 공개된다.

    이 전시는 길고양이와의 눈 맞춤에 초점을

    두었다. 고양이는 눈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동물

    로, 고양이와 대화를 시도하려 다가가면 길고양

    이들은 두려움에 숨기 바쁘다. 눈을 마주 볼 기

    회도 없다. 그래서 작가는 사진을 통해 그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할 시간을 마련했다. 눈 맞

    춤을 통하여 사람과 고양이가 교감을 하고 서

    로를 깊게 이해하면서 마침내 ‘너는나다’의 상

    태에 이르는 것이다.

    작가는 현재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며 길고양

    이 강연 프로그램 ‘찰카기의 썰’을 진행하고 있

    다. /이종근 기자

    진북문화의집 생활문화센터 갤러리 소소, 김하연의 ̀너는나다' 사진전

    △매일신보 1934년 6월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