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lobal Challenger 2003 탐방보고서

2003/09/03

인인간간과과 소소통통하하는는 ssiiggnn ssyysstteemm 구구축축에에 대대한한 제제안안

응모 분야 : 문화 예술 분야

접수 번호 : C0118

팀 명 : W~ever

소속 학교 : 서울여자대학교

팀 원 : 정주리 (시각디자인전공 3학년)

심보경 (시각디자인전공 3학년)

허고운 (시각디자인전공 3학년)

지도 교수 : 이승희 (서울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조교수)

목 차

1

제 1 장. 서론

1. 탐방 목적 및 동기

_ 효과적인 Way finding을 위한 Sign system에 대한 제안

1-1.목적

1-2. 탐방 동기

1-3. 사인의 연구 개발 방향 제시

2. 효율적인 사인의 필요성

3. 탐방 목표

_ 인간을 위한, 환경을 위한 사인

4. 탐방 범위와 방법

제 2 장. 탐방 내용

1. 탐방 일정 및 탐방 기관

2. 국내 사인의 환경 현황 분석

2-1. 사전 탐방 - 인천 국제공항

2-2. 우리나라 사인시스템의 실정의 문제점

3. 외국의 사인 시스템과 디자인

3-1. 국제공항

3-2. 지하철 트램

3-3. 버스와 도로 교통

3-4. RATP(파리 교통 공단)

제 3 장. 올바른 사인 시스템의 적용과 제안

1. 올바른 사인 시스템의 적용

1-1. 사인과 인간

1-2. 사인과 환경

1-3. 사인과 문화

2. 도입 및 제안

제 4 장. 결론

- 인간과 소통하는 Sign system

[부록1] 사인에 관한 설문 내용

[부록2] 국제 공항 사인 비교표

2

제 1 장. 서론

1. 탐방 목적 및 동기

1-1. 목적

_ 효과적인 Way finding을 위한 Sign system에 대한 제안

우리가 보는 모든 시각 매체들은 기본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정보가 넘쳐 나는 현대사회에 질서를

부여해 준다. 특히 기술과 과학 그리고 문화의 발달로 도시와 도시

간의 교통량은 증가하였으며 사람들의 원거리 이동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간의 이동에 대한 정보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

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공간이

동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를 Sign

System 또는Sign Design이라 한다. 또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

동하기 위하여 사인을 보고 길을 찾는 것을 Way Find라 한다.

…지난해 관광공사가 방한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관광

불편 유형에서도 잘못된 안내표지판이 언어불편과 교통불

편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외국인의 지적을 받았었다.

<조선일보 2003.08.12>

…그러나 서울은 여전히 영어 구사력이 떨어진다는 것. 이

들은 도로 표지판도 완전히 고쳐야 하며, 로마자 표기법에

일관성이 없고 알아보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고 했다.

<조선일보 2003.07.23>

… 대구 사고는 화재로 열차는 물론 역사 전체가 정전되면

서 암흑과 유독 가스 속에서 당황한 승객들이 탈출구를 못

찾아 헤매는 바람에 사상자가 늘었다. 소방서측은 주로 계

단과 지하 2층에서 발견된 사상자의 대부분이 출구를 찾

아 우왕좌왕하다 질식해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출구의 위치를 알려주는 야광표지판만 있었어도

사상자가 상당히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2003.02.18>

현 우리나라의 사인 시스템은 위와 같은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국제적인 사인 시스템이 미비라며 안전에 대한 의식도 충분하

지 못한 상태이다. 비단 외국인 뿐만 아니라 운전을 하는 우리 나라

3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국에서 길 찾기가 쉽지 않음을 겪은 경험이 있

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들로 인해 우리는 사인의 문제에 대해 관심

을 가지게 되었고 한국의 사인문화를 진단한 후 선진 사인문화를 이

룩한 외국을 탐방하고 그들의 성공요인을 분석하여 한국의 실정에

맞는 사인 시스템을 제안하고자 이 연구를 시작하였다.

Way Find

- 공간 적응지도(sptial orientation)의 rosuadfm 대체하기 위해서

1970년대 중반에 도입되었다. 사인을 보고 길을 찾는 것.

⇒ 인지 지도(congnitive map)

Sign

- 신호, 표지, 부호, 지시 등의 의미로 시각적인 언어로 사용되

는 것이 효율적이며 그 안에는 픽토그램과 서체 그리고 색채등의

요소가 있다.

1-2. 탐방 동기

국제적인 사인의 필요성

우리나라에서 길 찾기의 어려움

사고를 미연에 방지

1-3. 사인의 연구 개발 방향 제시

사인이 얼마나 메시지를 잘 나타내고 있으며 메세지와 관계없는

불필요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는 않은가?

사인이 나타내는 메시지를 국적과 연령에 관계 없이 사람들이 잘

이해할 수 있는가?

사인을 기억하기 쉬운가?

2. 효율적인 사인의 필요성

올바른 사인 시스템으로 생활이 편리해진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환경에 맞는 사인들은 아름다운 시각문화를 형성한다.

내국인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다.

국제적인 비즈니스 이익을 확보 할 수 있다.

4

3. 탐방 목표

_ 인간을 위한, 환경을 위한 사인

사인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

보는 사람에 대한 배려'이다. 사인이 주는 정보가 사람들에게 잘 통

할 때, 즉 인간이 사인을 보고 제대로 이해할 때 사인은 그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따라서 사인은 인간과 소통 가

능한, 인간을 위한 디자인이 되어야 한다.

Sign System를 수립할 때에는 대상자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하며 도시전체 환경의 시각적 질서를 갖추는 것 또한 중요한

사항이다. 도시 환경을 구성하는 요소로는 토지, 건물, 교통체계, 수

목 등이 있는데 이러한 다양한 형태가 구성하는 3차원적 공간을 잘

활용할 때 보다 효과적인 길 찾기나 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안전사고를 예방 할 수 있는 효과적 방안이 될 수 있다. 또한 그것

은 국제적인 도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기인할 것이다.

4. 탐방 범위와 방법

사인에는 경고, 주의, 길 찾기. 설명 등의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 중 우리가 연구하고자 하는 사인은 Wayfinding, 즉 길 찾기에 도

움이 되는 사인 시스템이다. 길 찾기 사인 중에서도 교통 공간 안의

공공사인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였다. 먼저 우리나라의 상황을 진단

하기 위해 인터넷과 서적, 논문 등의 다양한 자료들을 이용하였으며

인천공항 및 서울 지하철, 도로 교통 등을 직접 탐방하였다. 지난 7

월 21일부터 8월 2일 까지 13박 14일간 유럽 사인을 탐방하여 외국

사례들을 직접 체험하였으며 이제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실정에

적합한 인간을 위한 사인, 환경을 위한 사인 시스템에 대해 제안을

하고자 한다.

5

제 2 장. 탐방 내용

1. 탐방 일정 및 탐방 기관

1-1. 탐방 일정 (7/20~8/3, 13박 14일)

날짜 탐방국/도시 탐방기관 탐방내용

2003.7.20 한국/ 인천

-> 네덜란드 인천국제공항항 인천국제공항 사인시스템 탐방

2003.7.21 네덜란드/암스테르담 스키폴국제공항 스키폴국제공항 사인시스템 탐방

및 이용자 인터뷰

2003.7.22 네덜란드/암스테르담 네덜란드 도로 사인시스템 탐방

및 관광지 사인(잔세스칸즈)

2003.7.23 독일/ 뒤셀도르프 뒤셀도르프국제공

항

뒤셀도르프 공항 사인시스템 탐방

및 이용자 인터뷰

2003.7.24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국제

공항 프랑크푸르트 공항 설문조사

2003.7.25 독일/ 베를린 독일의 대중교통수단

-S bahn & U Bahn

2003.7.26 독일/ 베를린 독일의 대중교통-도로 사인시스템

2003.7.27 독일/ 베를린

-> 프랑스/ 파리

테겔 공항/

샤를 드골국제공항

베를린 테겔 공항/ 파리 드골공항

사인시스템 탐방

2003.7.28 프랑스/ 파리 파리 대중교통-메트로

2003.7.29 프랑스/ 파리 파리 디즈니랜드-테마사인 연구

2003.7.30 프랑스/ 파리 파리 대중교통-도로 사인시스템

2003.7.31 프랑스/ 파리 RATP RATP 인터뷰

2003/8/1 프랑스/ 파리 박물관 사인 탐방

탐방정리

2003/8/2 프랑스 출발

2003/8/3 한국 도착

6

1-2. 탐방 기관

지역 탐방기관 특징

스키폴공항 유럽 제일의 사인을 보유 네

덜

란

드

암스테르담

트램 네덜란드인의 주 교통 수단

뒤셀도르프 뒤셀도르프공항 안전도 시험에서 최우수 성적을 거둔 사인시스

템 보유

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공항 세계 제2의 공항, 유럽 제1의 공항

테겔공항 픽토그램과 넘버링만을 사용한 사인시스템

U반/S반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유명한 독일의 대중교통

독

일

베를린

도로 잘 정비된 도로와 교통 시스템에 수반되는 사인

샤를드골공항 파리 제 2의 공항

RATP 파리 교통 공단/ 디자인 경영팀(사인 기획, 관

리 담당)

프

랑

스

파리

지하철 세계 최고의 교통 연결망 구축

2. 국내 사인의 환경 현황 분석

2-1. 사전 탐방 - 인천 국제공항

1992년 착공한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3월 29일 1차 개항하고

이후 항공 수요 증가에 따라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공항은 세계 각국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인물을

필요로 한다. 픽토그램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1976년 미

국 운수성에서 제정한 픽토그램을 기본적으로 적용하였고 다른 편의

시설물은 새로운 형태를 개발하였다. 서체는 한글의 경우 공항체를 개

발하여 사용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사인과 그래픽 설계는 공항의

사인만을 단독으로 설계한 것이 아니라 인천국제공항 환경 및 실내

디자인 설계 용역의 일부로 시행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한다.

인천국제공항 사인 디자인의 기본방향

독자적 개성의 표출

이미지를 동질화

안내시설의 인지성과

사인 중요도에 따라 1, 2, 3차 사인으로 구별

넘버링은 주목성이 뛰어난 노란색으로 통일

7

사인의 관리는 건축시설 팀에서 담당하도록 되어있었으나 관리자는

사후 관리에 관한 부분과 기본 디자인 방향을 잘 알고 있지 못하는

듯하였다. 사인은 사인 전문가 및 사인 디자이너가 관리해야 하는

부분인데 전문가 부족과 사인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사후 관리가 잘

되고 있지 않았다. 똑같은 사인물이라도 디자인에 따라 그 효과 매

우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사인은 디자이너가 꼭 참여해야 하는 부

분이다. 각 공공기관에는 사후 관리까지 담당할 수 있는 사인 전문

디자이너와 디자인 경영 부서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림1] 인천국제공항 사인물 [그림2] 인천국제공항

- 한 사인물 안에 많은 정보를 포함 - 주목성이 높은 노란색 사용

2-2. 우리나라 사인시스템의 실정의 문제점

시각언어인 픽토그램의 효율적인 활용 부족

도시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사인

사인 전문가가 부족공공 사인에 대한 인식 부족

교통 수단간 연결성을 고려한 사인시스템 부족

1) 시각언어인 픽토그램의 효율적인 활용 부족

픽토그램(Pictogram)은 '그림문자'나 ‘그림말’로 해석할 수 있

다. 어떤 장소시설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거나 경고, 지시내용을 간단

하게 나타내어 어느 누구도 사전 학습 없이 즉시 그 의미를 알게 한

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픽토그램은 안내사인에서 직감적 의사소통

을 위해 필수요소로 작용한다. 국제적인 시설물들에서는 픽토그램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픽토그램의 역사가 매우 짧

아 사인물에서의 픽토그램 활용이 유럽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우리

나라의 사인물은 주로 문자 위주이다. 픽토그램을 사용하기는 하지

8

만 그 효과는 미비하다. 또한 픽토그램 디자인이 좋은지 나쁜지 판

단할 수 있는 기준이 없으며 전문가 또한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 장소의 사인 디자인 컨셉이 연결되어 전체적인 통일성이 있으면

서 즉각적인 정보 전달성이 뛰어난 픽토그램 디자인을 연출해야 안

내사인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2) 도시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사인

우리나라의 거리를 살펴보면 주위 환경과 건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사인물들을 보게 된다. 불필요한 사인들이 범람하고 있

으며 각각의 사인들은 통일성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실제 쓰여지고

있는 교통표지에 쓰여진 서체는 가지각색으로 통일되어 있지 않아

가독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컬러의 채도, 명도도 일정하지 못하고

주변의 자연환경의 색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각 나라의 개성도 나타나면서 건물과 사인 전체 경관의 조화가 뛰어

난 거리를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도 판독성을 높일 수

있는 서체를 통일성 있게 사용하고 식물과 자연환경의 색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인이 필요하다.

[그림4] 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하지 않은 사인

3) 사인 전문가가 부족, 사인도 디자이너가 담당해야 함

사인은 시각디자인, 산업디자인, 환경디자인 모든 디자인 분

야가 참여해야 하는 부분이다. 디자인 분야 뿐만 아니라 각 여러 분

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경우

사인물 제작에 있어서 디자이너의 역할은 충분하지 못하였고 사인을

설치한다라는 개념만을 가지고 있어 디자인한다라는 개념과 인식이

부족하였다. 즉 사인에서의 디자인의 필요성을 간과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사인이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사람들

9

의 행동과 도시 환경에 많은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정작 디자

이너들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하였다. 이는 사인전문가의 부족을 가

져왔고 사인이 디자인 분야에서 확고하게 전문성을 인정 받지 못하

게 되었다. 사인디자인에 대한 정보나 마땅한 사인디자인 교육기관

과 사인디자인 서적 또한 충분치 못하다.

[그림6] 전혀 디자인 되어있지 않은 사인 [그림6] 각 사인들이 통일되어있지 않

다

4) 공공 사인에 대한 인식 부족

공공성이란 사회 일반이나 여러 단체에 두루 관련되거나 영향

따위를 미치는 성질이라고 정의 되어진다. 공중이 다 같이 사용하는

물건이나 공원, 도로, 기념물 따위를 공공물이라고 한다. 공공 디자

인은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이너

들은 상업적인 목적의 디자인에만 주력하여 이 부분에 대해서는 관

심을 가지지 않았다. 공공물인 사인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전문

가들 또한 "우리나라는 소득 수준이나 사회 발전도에 비해 공공 디

자인 영역이 매우 미미하고 낙후해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인

은 기능적으로 편리해야 할 뿐만 아니라 미적으로 아름다워야 한다.

따라서 사인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도와 정책이 뒷받침되

어야 하며 디자이너들의 관심이 필요한 분야이다. 이는 시간을 필요

로 하는 부분인 만큼 이제는 많은 디자이너들이 공공사인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제도 • 정책 사인의 공공성 기능성 • 심미성

[그림7] 사인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두 방향

10

5) 각 교통 수단간 연결성을 고려한 사인시스템 부족

- 교통 수단간의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

어떤 나라에 처음 도착하였을 때 우리는 다른 교통수단을 이

용하기 위해 공항 내부의 사인을 보고 이동을 하게 된다. 공항을 나

오는 순간 우리는 전혀 다른 사인 시스템을 가진 버스나 지하철을

접하게 된다. 지하철에서 버스를 이용하려고 할 때에도 어느 역에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주는 사인물은 찾기가 힘들

다. 즉 각 교통 수단간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지 않고 각각 분리

된 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파리의 각 교통 수단간의 연결시스

템은 세계최고의 시스템을 자랑한다. 이는 모든 대중 교통 수단을

관리하는 하나의 기관(RATP)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또한 디자인

경영팀을 따로 두어 전문적으로 안내표지시설 Signage & Graphics

을 담당하고 있다. 독일 또한 철도인 S-bahn, U-bahn과 버스의 연

결성은 매우 뛰어나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사인시스템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본다.

3. 외국의 사인 시스템과 디자인

3-1. 국제공항

1)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

- 유럽 제일의 사인을 보유

1999 년 88 개 항공사가 스키폴 공항에 취항

매주 2,800 회의 항공기운항을 처리하며 전세계 220 개 도시를

연결

유럽 및 대륙간 국제선 승객의 96.1%를 점유

대륙간 화물수송이 81%를 차지

매일 평균 1 천 100 대 이상의 비행기가 이착륙

연간 3 천 677 만 명의 승객을 수송

[

[

그

림

2

[그림 5]채도가 높은 노란색을 주로 사용하는 스키폴 공항사인.

-화려하고 활기찬 분위기의 스키폴 공항. 사인보드 바로 옆에 따로 비상구 사인을

달아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11

통과 여객들의 이용에 편리를 위하여 공항 각 시설을

동선별로 색상으로 구분하여 놓았다. 노란색 표지는 환승 창구와

관문을, 파란표지는 공항의 편의 시설을 나타낸다. 네덜란드와

우리나라는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지리적으로 비슷한 점이

있다. 네덜란드가 유럽의 문이 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문이 될 수 있는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인천 국제 공항도 스키폴 공항을 모델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스키폴 공항은 단순히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공간이 아니라

네덜란드 국민성이 잘 보이는 공간이며 환승 공항으로서의 경쟁력과

물류거점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춘 공항이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결과 사인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으며 주목성과 가독성이

뛰어난 노란색 사인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한 공항이었다.

네덜란드의 사인들은 주로 노란색을 사용함으로써 국가의 이미지와

개성이 뚜렷이 나타난다. 사인의 중요도에 따라 1 차 사인, 2 차

사인으로 나누어 지며 1 차 사인의 경우 채도가 높은 노란색을

사용하여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하였고, 2 차사인의 경우 채도가 낮은

회색을 사용함으로써 복잡한 시각환경을 정리해 준다. 스키폴

공항의 경우 타 공항들에 비해여 사인의 수가 많았으며 글자의

크기와 숫자의 크기 또한 크게 디자인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인물을 제작할 때 사인 보드가 있어야 할 위치 및 높이 선정은

매우 중요하다. 효과적인 사인물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곳과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게 설치되어져야 한다. 스키폴 공항의 경우

다른 공항 보다 사인물의 높이가 낮게 설정 되어 있다. 이것은

사용자들의 가시 거리를 고려한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그림 26]

서체는 굵은 세리프체를 사용

단일어를 사용

[그림 27] 사인의 중요도에 따른 컬러.

편의 시설을 나타내는 컬러는 파란색이며,

공항의 게이트를 나타내는 사인은 노란색이다.

스키폴 공항에서 공항 유저들을

12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었다. 대부분의 공항 유저들은 스키폴 공항의

사인을 최고라고 대답했다. 외국인이고 손에 짐이 많을 때 스키폴

공항에서는 게이트를 찾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다른 공항에

비해 환승이 편리하며 사인물이 눈에 잘 띄기 때문에 게이트를 찾기

쉽다고 평하였다.

이렇게 훌륭한 사인 시스템을 갖춘 스키폴 공항이기에

네덜란드는 유럽의 물류거점 지역이 될 수 있었고 스키폴 공항 또한

유럽 제 1 의 허브공항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스키폴 공항을

한번이라도 다녀온 사람이라면 사인으로 인해 그 기억이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우리 또한 이제는 네덜란드하면 스키폴 공항의 진한

노란색이 떠오를 정도이다. 그만큼 국가 이미지를 제대로

활용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네덜란드인이 자랑스러워하는 공항이

아닐까?

2) 독일의 뒤셀도르프 공항

- 안전도 시험 최우수 성적이 빛나는 뒤셀도르프 공항

뒤셀도르프 공항의 사인은 스티프퉁 바렌테스트(Stiftung

Warentest)가 유럽 34 개 공항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도 시험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사인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그림28]

뒤셀도르프 공항의사인.

-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사인의 컬러 매치.

1996년 화재 사건 이후 탑승객들의 안전을 위한 사인 시스템

의 필요성을 고려한 디자인이었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가 있었다.

화재 사건 이후 국가에서는 사인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 인식하게

되었고 메타 디자인사에 의뢰하여 사인을 재설비하고 재디자인하게

되었다. 이에 메타 디자인에서는 ‘안전과 소통’이라는 컨셉으로 뒤셀

도르프 공항의 사인을 제작, 설계하였고 후에 안전도 시험에서 수상

을 할 수 있었다. 뒤셀도르프 공항의 사인은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한 컬러 선정과 다양한 픽토그램의 사용이 주목할 만하다. 사인

의 메인 컬러는 녹색이고 채도는 높은 편은 아니지만 건물 내부의

색상과 채도를 맞추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내부의 유리창에

엷은 녹색컬러로 사인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13

1 차 사인보드의 칼라는 녹색이며 2 차 사인의 컬러는 회색

독일어와 영어 2 개국어를 표기

light 한 세리프체를 사용

곳곳에 비상구 표지가 설치

[그림 29] 뒤셀도르프 공항의 픽토그램-다양하고 세밀한 픽토그램 디자인.

[그림 30] 1 차 사인과 2 차 사인의 컬러

1 차 사인의 경우 녹색을 사용하며 2 차 사인은

회색으로 나타내어 중요도를 구분

비상구 사인의 위치 또한 다른 사인물들의 위치보다 아래쪽에

위치하여 다른 사인물들에 의해 비상구 사인이 가려지지 않게

위치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상구의 사인과 다른 사인물의

높이가 같기 때문에 비상구 사인이 가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럽의 공항의 경우 비상구 사인이 사람들이 쉽게

인지 할 수 있는 높이에 있어 사고 시 쉽게 판별 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림 31] 뒤셀도르프의 사인보드

뒤셀도르프에는 이러한 보드가 많다. 기둥을

사인보드로 만들었던 점이 색다른

디자인이었다.

뒤셀도르프 공항사인은 우리가 탐방한 공항들 중에 가장 많은

픽토그램을 사용하고 있으며 디자인적 질 또한 높았다. 언어로 표현

할 수 없는 부분들을 그리고 각기 다른 언어들을 대신 할 수 있는

14

그림 문자인 픽토그램은 외국인들이 보다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림 32] 다른 교통 수단과의 연결성

3) 프랑크푸르트 공항

- 세계 제 2 의 공항, 유럽 제 1 의 프랑크푸르트 공항

유럽 제 1 의 공항, 세계 제 2 의 공항인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이용 항공사만도 100 개가 넘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공항으로써 보다 체계적이고 국제적인 사인을 필요로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겪지 않고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명확하고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사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림 33] 프랑크푸르트 공항 사인

프랑크푸르트 공항 사인의 메인 칼라는 인천공항과 같이

파란색이다. 그러나 인천공항에 비해 채도가 높아 명시성이

뛰어나다. 사인 보드에서도 중요도가 있는 부분은 보색인 주황색을

이용하여 먼저 인지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영어와 독일어, 2 개국어를 표기

가는 세리프체를 사용

픽토그램의 사용이 많음 1 차 사인의 컬러는 파란색 사용, 2 차 사인의 컬러는 회색

15

프랑크푸르트 공항 사인의 특징 중 하나는 중요한 사인들은 스퀘어

박스로 만들어 사방에서도 쉽게 볼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림 34] 스퀘어 박스로 제작된 사인

역시 픽토그램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언어가 통하지 않는

승객들을 배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한 표지판에 여러가지

정보를 담고 있지 않고 꼭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을 전달하고 있어

정보를 질서 정연하게 정비하고 있다. 독일의 공항 특징 중의

하나는 비상구의 표시가 많다는 것이다. 프랑크푸르트 역시 곳곳에

비상구 사인이 많았으며 장애인을 위한 배려도 눈에 띄었다.

표지판을 살펴보면 장애인을 위한 픽토그램과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

그

림

3

5

]

[그림 35] 픽토그램을 이용한 사인

4) 베를린 테겔 공항

- 픽토그램과 넘버링만을 사용한 사인시스템

테겔 공항은 사인에 관해 특별한 곳이다. 모든 사인물이

픽토그램과 넘버링으로만 표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언어는 없었다.

[그림 36]

테겔 공항의

사인

픽토그램과

넘버링,화살표만

이용하여

정보를 전달

16

언어로 표기하지 않는 대신 시각언어인 픽토그램을 이용하여 모든

[그림 37]넘버링

크기를

로

언어를 표기하지 않았다는 점에 그것이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

보다는

그림 38] 중요도 구분 – 게이트 사인은 노란색, 그 외의 사인들은 연두색을 사용

뒤셀도르프나 프랑크푸르트의 픽토그램에 비해 잘 디자인되어

사람이 이해 할 수 있는 시각언어를 만들어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새로운 시도였다. 테겔 공항은 우리 탐방 기관에 없었지만

우연히도 이 공항은 우리의 연구에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문자가 없이도 정보를 전달 할 수 있으며 그것도 공항이라는

장소에서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픽토그램만으로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때문에 테겔

공항에서도 정보 전달의 오류가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을 이용한

게이트

-숫자의

크게 하였으며

컬러는

노란색으

명시성을 띄고

있다.

픽토그램만을 이용하여 공항이라는 국제적인 장소에서

이렇게 과감히 시도했다는 것이 정말 새로웠다.

[

픽토그램과 넘버링을 이용한 사인이 특징인 테겔공항. 그러나

있다고 보긴 어렵다. 또한 픽토그램과 넘버링만으로 모든 정보를

표기하는 데는 문제점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에서

사인의 또 다른 발전 방향을 볼 수 있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었다.

17

이러한 경우 정밀하고 명확하며 쉽게 인지 할 수 있고 모든 언어를

함축할 수 있는 픽토그램이 디자인되어야 할 것이다.

5) 파리 샤를 드골 공항

- 파리 제 2 의 공항

파리는 가장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도시로 국제 공항의

이용률 또한 높다. 이번 탐방에서도 가장 많이 거처간(무려 3 차례

이용) 공항이니 만큼 많은 유저들이 이용하는 공항이다. 때문에

국제적인 사인이 필요한 곳이다.

메

인

컬

러

는[그림 39] 드골 공항의 사인

메인 컬러는 회색을 사용하고 중요한 사항은 노란색을

사용하였다. 드골 공항 사인의 특징이라면 다른 유럽의 공항들에

비해 채도가 낮다는 것이다. 채도가 낮은 색을 사용함으로써

명시성은 떨어지지만 공항 전체의 분위기와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너무 튀지 않고 공항 내부의 색들과 잘

어우러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사인을 적용 할 때에

명시성과 주변과의 조화등에 대해 생각해보고 사인의 컬러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림 41]

픽토그램을

이용한 사인

- 많은

정보를 담지

않고서도

정보 전달이

이루어 진다.

[그림 42] 서체

- 라이트한 글씨체를 사용하는 드골 공항 사인.

18

드골 공항의 사인은 영어와 프랑스어의 2 개 국어를 표기하고

있으며 light 세리프체를 사용하고 있다. 픽토그램과 화살표, 넘버링

등을 이용하여 간단 명료하게 표기되어 있어 쉽게 원하는 길을 찾을

수 있다.

[그림 43]사인 보드의 기둥을 이용하여 아이콘 형식으로 정보 전달.

3-2. 지하철 트램

1) 네덜란드의 트램 (전차)

[그림 43] 암스테르담 트램 노선도

암스테르담에 19 개의 노선을 가지고 있으며 주요관광 지와

근교 도시까지도 이동이 가능하여 네덜란드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 수단이다. 노선도에는 트램과 연결되는 다른 대중

교통 수단을 함께 표시하고 있다. M 표시의 경우 지하철인 메트로를

이용할 수 있는 역을 표시하는 것이고 노선마다 그곳을 지나가는

버스의 번호가 적혀 있다. 이렇게 다양한 정보를 모두 담고서도

트램의 노선은 잘 디자인되어 있어 보기에 편하다.

복잡한 정보를 간단 명료하게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픽토그램을 이용하였기 때문이다. [그림 43]의 왼쪽 아래를 보면

19

간단한 이미지로 정보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한 픽토그램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어 네덜란드에서는 버스나 지하철보다는 트램을

이용하는 사람의 수가 훨씬 많았으며 외국인들도 쉽게 이용 할 수

있었다.

2) 파리 지하철

프랑스의 주요 교통수단은 지하철(METRO)이다. 파리의 지하철은

세계 최고의 완벽한 교통망을 자랑한다.

[그림 47] 노란색 ＂Ｍ＂자의

간판의 메트로(Metro) 지하철역

15 개의 지하철 노선이 거미줄처럼 연결.

366 개의 정류장과 75 개의 연결지점.

파리 시내 어느 지점에도 50M 전,

후방에서 쉽게 지하철역을 발견.

1900 년에 1 호선이 개통된 이래 파리

시의 지하를 그물처럼 연결하여 문자 그대로

파리 시민의 발이 되고 있는데, 그만큼

지하철을 안내하는 사인이나 지하철 내에

행선지나 사용자가 이동하고자 하는 곳을

올바로 또 효율적으로 나타내 줄 수 사인이

필요하다. 역시 메트로 표시를 픽토그램화하여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만들었고 보는 이로

하여금 쉽게 발견 할 수 있게 디자인 되어

있다. 메인 컬러는 프랑스의 상징인 파란색을

이용하였으며 출구의 표시는 파란색 안에

그리고 각 플랫폼으로 가는 표시는 하얀색

바탕 안에 표기하였다. 지하철 사인은 다른

대중교통과 연결성을 가질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고 서체는 RATP 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였다. 서체명은

20

Parisine 이다. [그림 48]지하철 사인

[그림 49]

지하철에 연결된 버스의 번호를 설명해주는

사인.파리의 대중교통은 이렇게 연결성을

가지고 있어 각 지역마다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그림 50] 4 호선의 메인컬러는 핑크색이며 맨 앞에 M 은

메트로를 의미한다.열차 시각과 종착역을

표기하고 있다.

[그림 51] . RER 을 타는 방향과 RER 번호들 그리고

메트로 플랫폼에 대한 지시와 출구에 대한

표시가 되어 있다. 모든 출구는 파란색으로

지정하여 인식하기 쉽게 디자인되어있다.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디자인하여 인간과 충분히 소통

가능하게 하였고 이러한 것들이 아름다운 사인문화를 이루도록

하였다. 파리의 지하철 노선도[그림 16]를 보면 다른호선으로 갈아타는

표시와 RER 로 갈아타는 표시 그리고 통로로 연결된 역 등의

표시가 재미있게 디자인 되어 있다. 연결의 개념을 시각화 시킨

것이라 볼 수 있으며 간단하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총 8 개의 노선으로 이루어져 있고 앞으로

더 늘어날 추세이다. 따라서 지하철 노선을 15 개나 보유하고도

효과적으로 노선을 정리하고 다른 교통과의 연결성까지도 갖춘

파리의 노선도는 좋은 실례가 될 것이다.

21

동그라미가 연결된 이

미지 –통로의 연결로

타원-RER의

연결

[그림 52] RATP 에서 디자인한 파리 지하철 노선도

3) 파리의 고속 전철 ( RER )

[그림 53] RER 노선도

파리 시내와 교회를 연결하는 고속 전철로, 파리 근교로

이동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편리한 교통 수단이다. A, B, C, D

4 개의 노선이 있으며 각기 다른 색을 표기하여 구분하게 되어 있다.

고속 전철 RER 은 일부 역이 메트로 역과 연결되어 있어 역 안에는

22

RER 플랫폼도 함께 사용한다. 따라서 파리 지하철 역 안은

미로처럼 얽혀 있어 명확한 사인의 지시가 없이는 이리저리

헤메이기 일 수이다.

또한 RER 의 경우 안내판에 사용자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불이 켜져 있는지를 확인하고 타야만 한다. 즉 목적지가 다른

열차가 같은 승강장으로 들어온다는 얘기다. 이렇게 복잡한 파리

지하철을 간단 명료하게 디자인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파리는 여전히 수많은 여행객들이 다녀가는 명소이고 교통에 큰

불편을 겪지 않는다. 이는 그 만큼 교통을 원활히 도와주는 사인의

역할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파리의 대중교통 사인을 담당하는

RATP 에서 계속적인 관리와 사인의 체계화롤 인해 이루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4) 독일의 지하철

[그림 54] 프랑크푸르트 지하철 노선도

프랑크푸르트시 소속인 U-bahn 은 7 개의 노선을 가진

지하철로, 중앙역을 중심으로 하여 시내를 방사선으로 연결하는

노선이다. S-bahn 은 15 개의 노선을 가진 국철로, 시내뿐만 아니라

프랑크푸르트 공항 등 교외까지 연결하고 있다. 시내 번화가에서는

지하를 달리며, 교외로 나가면 지상으로 달린다. 우리나라의 국철과

유사하다.

프랑크푸르트의 지하철 노선은 아주 잘 되어 있다.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 독일인들의 문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복잡한

23

지하철 노선을 잘 정리하여 보기 편하고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또한 미관상으로도 아름답게 느껴져 기능성과 심미성을

갖추었다.

독일의 지하철 사인 보드들의 메인 컬러는 블루이고 서체는

가는 세리프체를 사용하였다. 주로 넘버링의 글자를 크게 쓰고

행선지는 그것보다는 작게 하여 플랫폼을 우선적으로 인지 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었다. 열차 시간표는 역 안에 메인 게시판에

부착되어 있으며 노란색 바탕의 보드는 지하철의 도착시간을,

하얀색 바탕의 보드에는 지하철의 출발 시간을 표기하였다.

[그림 55]독일 지하철의 사인 [그림 56] 독일 지하철 사인

- 교통 수단 간의 연결성 - 픽토그램을 다양하게 사용.

독일의 대부분의 공항에서 그렇듯이 지하철 안에서도

픽토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인들이 자주 눈에 띈다. 복잡함을

단순화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픽토그램이기 때문이다. 독일의

사인은 단일어만 표기하며 게이트 넘버링과 열차 번호, 종착지의

정보를 전달한다. 시간관념이 철저한 독일에서는 이런 것들까지도

시각화하여 이용하는 이들로 하여금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

[그림 57] S-bahn의 플랫폼 사인 [그림 58] -S-bahn은 연두색으로

U-

bahn은 파란색으로 이미지화

단일어 사용은 독일 문화와도 연관되며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우월주의로 표현된다. 그러나 그들은 픽토그램을 발전시켜 언어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만큼 그들의 픽토그램은

뛰어나다. 우리나라 또한 외국인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3 개국어를

24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은 효율적이지 못한 듯 하다. 보다 효과적인

정보전달을 하기 위해서는 시각언어이자 세계의 공용어가 될 수

있는 픽토그램의 적절한 이용이 필요할 것이다.

3-3. 버스와 도로 교통

1) 독일의 도로 교통

독일 버스

독일과 같이 인구의 분포가 고르게 퍼져 있어서 어느 한

도시에 인구의 집중이 되어있지 않으며, 교통정체 또한 그다지

심하지 않은 곳에서는 대중교통의 이용이 더욱 편리할 때가 많다.

독일의 대중교통은 모두 정거장(Haltestelle)에 시간이

명시되어있어 제 시간에 정확히 발착하여 사용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그림 59]포츠담 버스 노선표.

-시간관념이 철저한 독일이니 만큼 시간에 대한

정보가 깨알같이 적혀 있다.

[그림 60]버스 내부 모습

. - 우측 상단에 보면 버스의 다음 정류장을 알 수

있도록 보여주고 있다.

베를린 버스의 운영체계

베를린의 버스 노선은 철저하게 지하철, 전철과 연결되어 있다.

버스가 지나가는 정거장 이름과 갈아탈 수 있는 버스, 지하철, 전철

등이 자세히 정리되어 있어 이용자들로 하여금 불편함이 없게 하고

있는 점이 돋보였다.

독일의 거리 사인

독일의 공공 사인에는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소박한 문화가

그대로 담겨 있다. 독일 사인은 정보전달을 위한 기능성이 강조되어

있어 표지판만 잘 따라가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고, 외국인이라고

해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대중 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들이 그대로 나타난다. 공공사인의 간결함은 바로 독일 오래된

법 때문에 생겨난 문화이다. 독일은 법이 굉장히 엄격하다. 따라서

25

사인을 하나 내걸기 위해 정부에 여러가지 제출해야 할 서류들이

많으며 그 절차가 복잡하다. 또한 그것에 지불되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고 한다. 이러한 법 규정으로 인해 독일의 사인은

간결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이것이 사인의 범람을 자제 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된 것이다.

[

[

[그림 63]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컬러의 독일의 거리 사인

[그림 64] 고풍스런 거리 사인 [그림 65] 거리의 신호등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법적인 제재가 엄격하지 않아

불필요한 사인들이 범람하고 현란한 사인들이 거리에 넘친다.

이러한 사인들이 도시 경관을 헤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상업적인

사인들이 범람하다 보니 결국 중요한 공공사인은 눈에 띄이지 않아

생활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 또한 사인 부착에 대한 엄격한 법적인 제도로 도시환

경을 저해하는 요소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림 66]

신호등 픽토

그램의 상품

화.

26

신호등의 이미지를 디자인하여 전등, 볼펜, 병따개 등 여러가지

디자인 용품들을 관광상품으로 제작하였다. 하나의 사인은 그 지역의

이미지가 될 수 있으며 관광 상품화 할 수 있다는 하나의 좋은

예시가 된다.

2) 파리의 도로 교통

파리 버스

대중교통에 관한한 파리는 가히 모범 답안급이다. 지하철이

50%이상을 담당하고 버스는 지하철 취약지역이나 이면도로,

일방통행지역과 집중운송이 필요한 노선 그리고 위성도시에서

지하철이나 지역고속전철(R.E.R)과 연계하는 등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각 정거장마다 상세한 노선도며 정확한 배차간격 또한 승객에

대한 배려로 돋보인다. 철저한 공영체제 운영(파리교통공사)과

합리적인 노선 확정으로 완벽한 교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그림 67]버스 정류장과 버스

파리 버스노선은 총 510km이며 56개의 버스 노선이 있다.

15개의 노선인 지하철과도 잘 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파리의 버

스는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RATP에서 관할하고 있으며 한 기관에서

대중교통을 관리하여 통일성있는 사인이 디자인되어 교통간의 연결

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림 68]깔끔한 디자인의 파리 버스

노선도

27

최근에는 가장 가까운 버스가 몇 분 뒤에 도착할 지를 알려주는

전자게시판이 설치된 초 현대식 버스정류장도 눈에 띈다.

파리의 거리 사인

파리는 예술의 도시이다. 파리의 거리 사인 역시 예술적인

면이 두드러진다.

[그림 69]파리의 거리 사인

파리 거리 사인의 특징은 보행 도로의 표시를 픽토그램화하여

사인 보드 사이드에 나타내어 준다는 것이다. 컬러 또한 단일하지

않고 배합이 잘 되어 안정감을 주며 세련된 맛을 지니고 있다. 메인

컬러는 남색과 고동색으로 채도를 낮게 하여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

룬다. 서체는 라이트한 세리프체를 사용하고 있으며 프랑스어만을

표기한다. 거리사인에도 3개 국어를 표기하는 우리나라와는 차이가

있는데 이것은 바로 프랑스와 우리나라의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된다. 프랑스인들의 자기 문화 사랑 일 수도 있겠고 문

화적 우월주의 일 수도 있지만 3개 국어를 모두 표기하는 우리나라

의 경우 너무 많은 정보를 담다 보니 사인의 크기만 볼품없이 커지

는 경향이 없지 않다.

[그림 70]파리의 거리 사인

- 사인 보드 안쪽으로 형광등을 설치, 밤에도 잘 보일 수 있도록 함.

28

[그림 71]파리의 신호등

- 픽토그램 안쪽에 불이 들어옴.(우리나라의 경

우 사람이 배경에 불이 들어옴)

3-4. RATP(파리 교통 공단)

RATP는 4400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파리 전체의 대중

교통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기관이다. RATP는 크게 프로젝트를 기

획하는 부서, 전반적인 철도와 버스 운행을 담당하는 부서, 그 외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서로 나뉘어 진다. 이들은 현재 버스, Metro,

RER, MTS, MES의 일들을 담당하고 있다. 그들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일은 교통 수단간의 Network를 구축하는 것이다. 유럽 대부분

의 국가들은 교통 수단과의 연결성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중요시 여긴다.

[그림 72]RATP내부

1) 디자인 경영팀(사인 기획, 관리 담당)

우리가 방문한 부서는 디자인 경영팀으로 RATP에서 시행하는

모든 프로젝트의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하철 역을 새

로 만든다거나 이미 지어진 역을 수리하기 위해서는 각 대중 교통간

의 연결과 이전의 역과 새로 만들어질 역과의 거리, 사인물들을 설

29

치 해야 하는 위치 선정, 사인물등의 형태 등을 고려해야 하며 그에

맞는 규칙을 정해야 한다. 이러한 일들을 담당하고 기획하는 일을

하는 곳이 RATP의 디자인 경영팀이다.

디자인 경영팀은 세 부서로 나뉘어진다.

프로젝트 기획 새로운 역을 만들기 전에 규칙과

규범에 대한 기획을 새우는데 이러한

규칙과 규범들을 기획

그래픽 담당

앞의 기획단계가 끝나고 나면 어떤

사인물을 설치할 것인지, 노선도는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가,등의

전반적인 그래픽 디자인을 담당

디스플레이, 서비스 담당

역 안에서 이루어지는 전시나 광고

등의 디스플레이등을 담당. 현재는

2003 세계 Paris 육상대회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그림 73]지하철 노선을 아이디어로 하여 Metro 를 홍보하는 포스터

2) Signaletique Multimodale(RAPT metro sign model)

RATP는 5년 전에 전체 교통 수단간의 연결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 프로젝트를 실시하였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보다

편리하게 원하는 목적지에 단시간에 이동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수

단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역의 설

치를 위한 기획과 규칙을 정하는 일부터 시작되었다. 각 사인물들을

통일, 정리하였고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현재 파리 대중교통 시스

템은 교통의 모범 답안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보다 편리하게 보

다 간결하고 명확하게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데 초점을 맞추어 대

중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프로젝트의 컨셉은 인간을 위한 디

자인으로 길을 찾는 데에 또는 이동하는데 편리함을 주고자 하였다.

효과적인 정보 전달과 인간을 위한 디자인. 이 두 가지를 만족시키

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었다. 이를 위해 계속적으로 연구에 연구를

30

거듭하고 보다 나은 디자인을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

는 많은 것을 느꼈다.

[그림74]지하철 사인 [그림 75] 폰트Parisine

-사인의 기본 컬러로는 파란색 - 사인을 위한 폰트를 개발.

[그림 76]사인에 사용되는 화살표 [그림 77]Metro 의 노선도

[그림 77]의 노선도에서는 현재의 위치, 다음 역에서 갈아탈 수 있는

노선, 공항 리무진을 이용할 수 있는 역, RER 을 탈 수 있는 역,

버스를 탈 수 있는 역등이 표기되어 있다.

3) Interview

사인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_ 사람들은 새로운 공간에 들어가게 되면 그 공간 안에서 혼자 길을

찾아야 하며 혼자 그 상황을 이해하여 길을 찾아야 한다. 이때 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사인이다. 따라서 명확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인이 필요하다. 프랑스는 세계적인 관광의 도시이

며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모두가 이해

할 수 있는 명확하고 간단한 사인 시스템을 필요로 했다. 이 프로젝

트를 수행하면서 이 점을 충족시키고자 노력하였다.

사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_ 인간을 위한 디자인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고 이용하기 쉽게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어떠하였는가?

_ 이 프로젝트에 대한 feedback이 굉장히 좋았다. 이해하기 쉬웠으

며 명확하였기 때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새로운 시스

템에 익숙해지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며 이미 이전의 것에 익숙해져

31

있어 불편함을 겪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

들은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에 만족하였다.

파리는 관광의 도시인데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는가?

_ 중요한 사인에는 프랑스어, 영어, 그리고 다른 언어 이렇게 3가지

언어를 표기하였다. 그리고 다른 색깔을 이용하여 노선을 구별하고

정보들을 구별하였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분야는 어떠한 분야가 있는가?

_ 새로운 활자체를 개발하기 위해 전문 타이포그라퍼가 함께 작업을

하였다. 또한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참여하였는데 그들은 컬러의 선

정과 그래픽적인 요소들을 담당하였다. 사인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시스템 구축에 관여를 하였고 컬러 전문가 또한 이 프로젝트에 참여

하였다. 이들은 함께 시스템을 개발하는 중에 발생했던 문제점들을

서로 보완해가며 고쳐나갔다.

제 3 장. 올바른 사인 시스템의 적용과 제안

1. 올바른 사인 시스템의 적용

1-1. 사인과 인간

1) 인간과의 시각 커뮤니케이션

현대 사회에서는 언어의 역할 만큼 시각에 의한 커뮤니케이션

역시 중요하다. 헝가리 출신의 미국 디자이너인 케페시는 그의 저서

<시각언어>(1944)를 통해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능력과 다양한 활용

방안에 대해 언급하였다. 캐페시는 시각언어는 인간의 체험을 객관

적인 형태로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시각 언어는 시

각 이미지의 보편성을 바탕으로 형태나 색이 인간에게 공통되는 의

미를 전하는 언어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사인에는 이와 같은 시각언

어의 우위성을 자각하여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활발한 사용이 이루어

져야 겠다. 사인의 1차 기능은 정보 제공이다. 정보 전달을 간단,

명료히 하여 보는 사람이 빠른 시간에 지각할 수 있어야 한다. 커뮤

니케이션을 위한 수많은 메세지들 중 하나인 사인이 해독 불가능하

여 마치 암호나 기호처럼 보인다면 그것의 기능은 상실한 것이다.

또 정보를 제공받기 원하는 위치에 적절한 사인을 배치함으로써 사

인과 인간이 시각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어야 겠다.

인간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사인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일이다.

2) 인간을 위한 디자인

인간의 시지각에 적합하게 할 것- 인간의 눈은 보행시 시각

32

20도 정도 운전시에는 2-3도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의외로

좁은 범위임을 알 수 있다. 효과적인 사인을 만들기 위해서

는 시선이 머무는 범위를 인식하여 제작함으로써 사고의 위

험을 줄일 수 있어야겠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것- 유럽에는 비상구 사인이

대략 10M마다 한 개씩 있다. 반면, 우리 나라에서는 비상구

사인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또 체계적으로 일정한 규칙

없이 즉흥적이고 무질서하게 구축되어 있다. 평소에는 그

불편함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위급한 상황에서는

매우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울 것이다. 이로 인해 더 많은 인

명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도 우리는 직접 겪었다. 이

러한 일을 되풀이 되지 않도록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질서

사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1-2. 사인과 환경

환경에 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정서적 안

정감이 주어진다라고 Kevin-Lyinch가 말했다. 도시는 우리가 생존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도시를 정비한다는 것은 사

람들의 쾌적한 도시 생활을 위해 매우 당연한 일이다. 인간과 도시

환경과의 조화로운 만남을 통해 도시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개성을

살려 전체 도시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어야겠다. 또한 사인은 지

역 환경의 정체성을 결정지을 수 있는 주요한 사안이다. 명쾌한 도

시 경관 이미지 구현을 위해서는 복잡한 정보의 효율적인 전달 체계

인 환경정보체계로서의 사인 계획이 요구되고 있다.

1) 환경 사인의 기능

첫째, 도시환경의 구조를 알기 쉽게 전달하고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

둘째, 체계적인 정보체계로 질서 있고 개성 있는 도시환경을 조성

셋째, 아름다운 사인물로 도시환경 전체의 질을 높인 이미지를 창출

현재의 우리 도시환경을 볼 때 조잡하고 불필요한 사인류가

많고 거리마다 사인이 무질서하게 범람하고 있다. 이는 시각적 혼란

과 도시경관을 저하시키고 정보의 혼돈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와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색채는 사

인의 시각 인식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환경과 밀접한 관련

이 있다. 따라서 사인의 색채 선정에 있어서 신중하여야 하며 아래

33

와 같은 기본이 되는 색채의 사용법에 기반한 사인을 구축해야겠다.

색상을 통일시킨다.

거리전체의 통일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커다란 부분의 색

채를 같은 계통의 톤으로 통일 시킴으로써 전체적으로 정리된 느

낌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조화시키기도 수월하다.

명도와 채도를 고려한다.

모든 색에는 명도가 있다. 색상이 틀려도 명도를 일정하게 하고

색상의 콘트라스트에 주목한다.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물에서 빛

의 농담을 조절하는 색의 활용이 하나의 예이다. 우리나라의 사

인은 주위 환경에 비해 채도가 낮은 편이다. 칙칙한 사인으로 인

해 도시 환경 전체가 우울한 빛을 띄게 된다. 스키폴 공항의 경

우 비비드한 노란색을 사용하여 공항전체에 활기 찬 분위기를 주

듯이 채도의 설정은 도시 분위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악센트 컬러를 사용한다.

악센트 컬러란 다른 색과 대비시켜서 의도하는 색을 강조하는 것

으로 심벌색이나 테마색이라 불리기도 한다. 기능적으로는 입구

나 위험한 장소를 명시하기도 하고 정보를 서열화해서 강조하기

위하여 사용된다. 이를 적절히 사용한다면 보다 세련되면서도 체

계적인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1-3. 사인과 문화

유럽사인의 맹목적이고 여과 없는 수용을 해왔던 지금의 방식

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의 풍토와 사람들의 기호에 맞는 새로운 지침

을 찾아내야만 한다. 이를 위해 우리 문화에 대한 연구와 민족성을

바탕으로 한 사람들의 삶과 문화적인 정서를 읽을 수 있는 사인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한국의 전통과 국민

의 가치관을 고려하면서 개성 있는 우리의 사인문화를 꾀하여야겠다.

2. 도입 및 제안

1) 사인의 법적 규제 마련과 지속적인 관리

독일 거리의 경우 상업용 간판 뿐만 아니라 공공사인 역시 일

정 높이 이상 세울 수 없으며 일정 채도, 명도 이상 색을 사용할 수

없다. 매우 엄격한 규제를 마련해 도시 경관을 해치는 어떠한 요소

도 생길 수 없게 하고 있다.

프랑스 역시 시장,도지사,지방 자치 단체장이 규제 주체가 되어 사

인을 관리를 하고 있다. 심지어 직권집행, 행정죄 및 사법적 강제를

34

행사할 만큼 엄격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법적인 규

제가 마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전문가의 부재상태에서 제도가 형성되

고 미숙한 제도로 공공성은 무시된 채 진행되고 있다.

사인에 대한 정책은 간판을 포함한 도시 경관을 환경이라는 차원에

서 장기적이며 지속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2) 전문 관리 기관의 형성 및 전문가 양성

전문관리 기관의 형성 - 우리나라에는 아직 공공 사인을 규제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감찰하는 기관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파리의 대

중교통 공사의 예에서처럼 도로와 지하철, 공항의 유기적인 연결로

대중 교통 간의 원할한 소통까지 꾀할 수 있는 전문 기관을 형성

하고 사인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가의 양성(공공 디자이너의 부재) - 공공디자인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10여년에 불과하다. 산업화로 인한 경제 성장과 더

불어 우리의 디자인은 상업적인 부분에서는 큰 발전을 이룩하였다.

하지만 정작 디자인의 기본이 되는 공공디자인에 대해서는 그 관

심이 매우 저조하다. 이윤 창달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공공 디자이

너의 부재가 가장 심각 한 문제이다.

사인은 심리, 문화, 도시환경, 건축, 시각디자인 등으로 구성된 매

우 복합적인 것이다. 이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학습한 전문 디자

이너를 육성해야 한다. 기본적인 연구는 대학이 해야 할 것이며 다

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문의 역할을 담당하여 사인 전문 디자

이너를 양성해야 할 것이다.

3) 사인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새로운 시도

픽토그램의 개발과 효율적인 활용 - 픽토그램이란 문자정보를 시

각화한 것으로 이것을 통한 정보전달은 감각적이고 효과적이다. 인

지 시간도 문자보다 빨리 이루어 진다.

독일의 테겔 공항과 뒤셀도르프 공항은 국제적인 소통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서 픽토그램에 중점을 두고 사용하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픽토그램의 사용에 소극적이다. 많은 장점을 지닌 픽토그램

의 능숙한 사용으로 보다 원할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여야 겠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미국 교통부 제정의 그림문자를 채택해 의존하

여 사용되는데 우리만의 독자성 있는 픽토그램의 개발도 요구된다.

색채를 통한 국가이미지 구축 - 네덜란드의 경우 밝은 노란색을

스키폴 공항의 사인과 기차등에 일관성 있게 사용함으로써 국가

35

이미지를 확고히 하였다. 우리 나라의 경우 상암 경기장의 사인에

전통 오색을 이용한 것도 좋은 예이다. 이러한 예를 바탕으로 우리

나라의 민족성을 반영하고 정서에 어울리는 색채 계획을 짜서 사

인에 반영함으로써 독자적인 국가이미지를 확보 해야겠다.

가독성 높은 서체 개발 – 공공 사인이라 할 지라도 문자의 가독성

만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정보 내용이나 사인이 위치하고 있는

장소의 특성에 어울리게 하기 위해서는 서체의 선택이나 문자의

크기, 레이아웃 등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제 4 장. 결론 - 인간과 소통하는 Sign system

- 공공사인은 인간, 문화, 환경을 바탕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우리는 지금 수많은 정보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이

많은 정보들 중에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빠른 시간 안에 명확

하게 인식하기를 바란다. 이런 정보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하나의

시지각 매체가 사인이다. readability 는 보고 읽어서 완전히 이해하

여 행동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사인의 목표는 readability에 있다.

정보 전달을 간단, 명료히 하여 인간이 보다 빨리 지각하고 행동을

하도록 지원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사인의 역할은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을 위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인간과 의사소통을

하는 동시에 주변환경과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사인 시스템의 구

축은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인은 디자이너, 심리학자, 인간

공학자의 공동작이며 각 나라의 문화, 사회, 사람들의 습관이나 사

상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

들이 공공사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모두가 함께 노력할

때 인간과의 소통이 가능한 인간을 위한 Sign system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36

유럽의 여러나라를 탐방하면서 사인 디자인에 대해 우리가 배

우고 느낀 가장 큰 점은 바로 인간을 위한 디자인과 환경을 위한 디

자인 그리고 교통 수단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큰 배움이었다.

서체나 색채 등 작은 디자인 요소들은 차근차근 바꾸어 나가면 우리

나라도 얼마든지 멋진 사인을 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시

급한 것은 사인 시스템 자체의 변화이다.

상업 사인의 규제와 공공사인의 계획적인 설계 그리고 지속적인

사인 시스템의 관리가 이루어 질 수 있는 전문 기관과 전문 디자이

너 양성이 우리나라 사인의 과제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프로 디자이너를 꿈꾸는 우리가 서 있다.

[부록1] 사인에 관한 설문 내용 (유럽 공항 이용객 100명 대상)

1. 길을 찾을 때에 가장 많이 의존하는 매체는?

- 사인에 의존한다는 비율이 46%나 되었다.

이는 사인이 인간에게 길을 알려주는 정

보를 제공하는 가장 효율적인 매체가 된

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도

인포데스크

사인

물어본다

그외

2. 표지판에서 가장 중시되어야 할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인식률

명시성

심미성

체계성

통일성

사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시성

이라고 43%가 대답하였다. 정확함

과 명료한 정보 전달이 사인에서

가장 중요하다.

37

3. 교통 공간안에서 길찾기를 할때에 표지판이 잘 되어 있는 것은?

공항

지하철

거리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사인물이

체계적으로 잘 정리가 되어있다고

대답하였다.(45%)

4. 사인이 유용한 이유는?

사인은 이해하기 쉽다.

필요한 곳에 많이 있다.

언어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해준다

사인은 명확하다

5.길을 찾을 때 사인이 어려운 이유는?

통일성을 갖추지 못한 시스템

명확하지 못한 픽토그램

잘 보이지 않는 표지판

한 곳에만 집중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사인이 부족하다.

6. 공항 사인에서 개선되어져야 할 부분은?)

환승에 필요한 사인물이 더 많이 설치 되어져야 하겠다.

선명한 컬러가 필요하다.

글자가 좀 더 커졌으면 좋겠다.

사인이 더 필요하다.(개수)

38

[부록2] 국제 공항 사인 비교표

우리나라 유럽

스키폴공항 - 주목성과 가독성이 뛰어난 노란

색 사인, 채도가 높다.

- 서체는 굵은 세리프체를 사용

- 단일어 사용

- 타 공항들에 비해여 사인의 수

가 많다.

뒤셀도르프

공항

-Stiftung Warentest)가 유럽 34

개 공항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

도 시험에서 최고 점수를 받음

- 자연과,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한 컬러 선정(초록, 회색)

- 독어, 영어 2개 국어 표기

- 픽토그램을 효율적으로 활용(공

간과 채도를 이용하여 다른 요소

들과 구분)

프랑크푸르

트공항

- 세계 제2의 공항, 유럽 제1의

공항

- 독어, 영어 2개 국어 표기

- 가는 세리프체 사용

- 메인 칼라 파란색, 주황색(채도

높음)

- 스퀘어 박스로 제작된 사인

- 비상구 사인이 많았으며 장애인

을 위한 배려

테겔공항 - 픽토그램과 넘버링, 화살표만

이용.

- 메인 컬러는 노란색과 연두색

인천

국제

공항

- 메인 컬러는 파랑,흰색

- 넘버링은 주목성이 뛰어

난 노란색으로 통일,채도가

낮다.

- 1976년 미국 운수성에서

제정한 픽토그램을 기본적

으로 적용.

- 사인보드에 국문, 영문,

한문을 모두 사용하여 문

자 크기가 작다

- 픽토그램과 폰트, 공간과

의 활용이 효율적이지 못

하다.

샤를 드골

공항

- 메인 컬러는 회색, 중요한 사항

은 노란색

- 라이트한 글씨체를 사용

- 영어와 프랑스어 2개 국어 표기

- 픽토그램과 화살표, 넘버링 등

을 이용하여 간단 명료(정보를 최

소화)

39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