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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고 있는 국내 민항기 항공부품산업

주목받고 있는 국내 민항기 항공부품산업airportal.co.kr/airzineplus/files/05_12may_info.pdf · 2018. 12. 21. · 국내 항공부품산업과 관련해 최근 희소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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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고 있는

국내 민항기 항공부품산업 한국항공진흥협회 기술정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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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고 있는

국내 민항기 항공부품산업

세계 항공산업은 지난 2007년 미국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중소 항공기 소요의

급감으로 보유인력의 약50% 이상을 감축해야 하는 혹독한 시련기를 보냈다. 다행

히 지난 2009년부터 완만한 상승기로 접어들었으며, 세계 양대 상용기 제작사인

보잉과 에어버스의 항공부품 제조소요가 증가추세에 있다.

국내 항공산업은 군의 대형국책사업(KHP, 대형공격헬기, 차기전투기, 해상작

전헬기 사업 등)의 착수로 유사 이래 최고의 호기를 맞게 되었으며, 그간 항공 선

진국들의 비협조적인 진입장벽으로 매우 열악한 상태에 머물고 있는 국내 항공산

업을 육성하여 수출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전략적인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할 필

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제적 항공기 개발사업에 국내기업의 진출이 크게 늘고 있

다. 특히 B787, B747-8, A350 등 최신 여객기에도 국내산 항공부품이 납품되면

서 국내 항공부품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현재 해외

유명 항공기제작사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국내 항공부품산업에 대한 현황과 향

후 전망을 살펴보았다.

❏ KAI, 항공부품 수출로 민수사업 확대

국내 항공부품산업과 관련해 최근 희소식은 KAI의 A320 날개 하부구조물(Wing

Bottom Panel, 이하 WBP)독점공급 계약체결이다. 지난 3월 20일, KAI와 에어버

스는 ‘A320 WBP 계약 수여 서명식’을 갖고 “앞으로 KAI가 A320 WBP을 독

점공급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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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에 따르면 이번 수주 규모는 최소 12억 달러 이상. 이는 국내 항공산업 사상

최대 규모이며, A320이 생산중단될 때까지 계속되는 사업이다. 이번 계약체결로

KAI는 신규 공장 건설과 개발기간을 거쳐 오는 2014년부터 2025년까지 한해 500

대 규모의 A320 WBP를 수출하게 된다. 만약 A320의 생산이 2030년까지 연장될

경우, KAI의 수주 금액도 17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세계 최대 민간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가 핵심 부품 사

업권을 협력업체로 이전해 독점공급하게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 이는

KAI의 설계, 품질, 납기 등 사업관리 능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이로써 KAI는 A350 날개 골격(Wing Rib)과 A320 날개 상판

(Wing Top Panel), B787 날개와 동체 연결 부품 수주에 이어 이번 A320 WBP

수주를 성사시키며 미국, 영국 등 항공 선진국 10개국에서만 가능했던 중대형 항

공기의 주날개 생산 인프라를 모두 확보하게 됐다.

최근 KAI는 A320 날개 하부구조물(WBP)을 에어버스에 독점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무엇보다 KAI는 항공부품 수출을 통해 군수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던 민

수사업 분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최근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민항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에어버스, 보잉 등 대형항공사들이 물량 이전이 크게 증

가하고 있으나, 기술력과 사업능력을 갖춘 업체는 소수에 불과해 앞으로 KAI의

민수분야 수출이 크게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KAI의 올해 목표 수주액 5조4천억원 중 항공기 수출을 포함한 민수사업

수주 규모는 약 3조5천억원으로 전체의 65%에 달한다. 회사 설립 당시 13%대였

던 KAI의 민수사업 비중은 2011년 40%로 높아졌으며, 올해 50%이상 급증할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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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00년 983억원이었던 민수사업 매출은 올해 8,590억원

으로 무려 9배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도별 민수사업 비중>

(단위 : 억원)

구 분 2000년(비중) 2012년(비중) 2020년(비중)

군수(내수) 6,172(67%) 8,312(49%) 20,250(45%)

민수(수출) 완제기 - 3,403 13,050

기체부품 983 5,187 11,700

소계 983(13%) 8,590(51%) 24,750(55%)

이와 관련해 현재 KAI는 에어버스뿐만 아니라 보잉과도 전략적 파트너로서 높

은 경쟁력을 인정받아, 20년 이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양사가 생산 중

인 거의 모든 기종에 대해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KAI관계자는

“앞으로 항공산업은 여객·화물의 수요 증가에 따라 민항기 위주의 민수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T-50 등 완제기 수출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민수 수출 확대를 통해 정부가 목표하고 있는 2020년, 세계

Top7 항공선진국 진입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 대한항공, 복합소재 구조물 제작에서 높은 평가

대한항공 역시 최신 항공기 개발에 발 빠르게 참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9일, 독자 복합소재 기술로 개발한 연료절감형 항공기 날개구조물인 에어버

스 A320 시리즈 항공기 샤크렛(Sharklet)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 돌입했다고 발표

했다.

샤크렛은 A320 시리즈 주날개 끝 부분에 장착되는 날개 구조물로 기존의 ‘윙

팁 펜스’(Wingtip Fence)를 대체한다. 폭 1.6m, 길이 3.3m크기로 ‘L’자 형태

로 되어 있으며,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기존 대비 연료효율을 3.5%이상 향상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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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역할을 하는 친환경 항공기 구조물이다.

이 샤크렛 개발사업은 에어버스가 A320 시리즈 항공기에 대해 연료절감형 친

환경 날개구조물로 성능을 개선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것. 지난 2010년

5월 초, 대한항공이 국제 경쟁 입찰에서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유수 항공

기 제작사들을 제치고 사업을 수주했다. 특히 샤크렛 개발사업은 고도의 복합소재

기술이 요구되는 부분으로 설계, 개발, 제작, 시험 및 인증에 이르는 전 과정을 대

한항공이 독자적으로 수행했다. 대한항공의 성공적인 샤크렛 독자 개발은 항공우

주 및 항공기 제작 부문에서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품질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

음을 의미한다. 대한항공은 B787, B777, B747-8등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 날개

구조물 양산 외에 A320 샤크렛 양산체계 추가 진입으로 세계 날개 구조물 제작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갖게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9일, A320시리즈 항공기

샤크렛(Sharklet)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대한항공은 A320 샤크렛 양산체계 추가 진입으로 세계

날개 구조물 제작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갖게 됐다.

대한항공은 A320 시리즈 샤크렛 첫 제품 납품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생산량을

증가시켜 내년 중순 이후 연간 600대 분량의 제품을 제작 납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산 테크센터에 대량 생산설비인 ‘오토 무빙 라인(Auto Moving Line)’

을 구축하고 있다.

매출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이 개발한 A320 샤크렛은 시제품

시험 단계에서 고객의 요구보다 월등히 높은 성능을 보여줌으로써, 신형기에 대한

수요뿐만 아니라 이미 전 세계 항공사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존 A320 시리즈에 대한

교체 수요까지 감안할 경우 이 분야에서만 총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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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대한항공은 에어버스 차세대 항공기인 A350 항공기의 화물 출입용

도어인 전 후방 ‘카고 도어’(Cargo Door)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자체

기술력으로 설계 및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A350

카고 도어 양산을 시작해 오는 2021년까지 총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A320 시리즈 샤크렛 및 A350카고 도어 사업에서만 1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 중소기업, 작지만 품질은 높이 평가

대기업에 비교해 중소 항공부품업체들의 수출여건은 아직 열악한 상황이다. 이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 KAI, 대한항공, 삼성테크윈 등 국내 대기업에서 발주

하는 수주물량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출의 경우도 이들 대기업이 수주한 물량의 2

차 협력사로서 단순 하청기업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들 중소업체들의 경영진과 핵심 기술인력들이 KAI 등 대기업에서 항

공관련 전문 실무경험을 쌓은 인력으로서, 생산현장에 필요한 항공품질시스템

(AS9100)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바이어들의 방문 결과, 생산기술 및 품질 측면

에서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첨단 조립산업 및 기반산업 선도형인 항

공산업에 대해 글로벌시장에서 이미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기

계-자동차-조선-IT 등 기존 기반산업과의 시너지 효과와 기술파급 효과를 활용

함으로써 비교적 빠른 기간 안에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더구나 최근 대기업들이 중소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중소업체들의 수출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자생적인 노력도 뒤따르고 있다. 그 대표적 사

례가 바로 경남도다. 경남도는 국내 항공산업의 7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곳으로

지난 1999년 삼성, 대우, 현대의 항공우주 부문을 통합한 KAI가 사천시에 위치하

면서 관련 중소 협력업체들의 설립이 이어져, 우리나라 전체 생산액의 80% 이상

을 점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각 광역경제권별로 추진되는 2단계 광역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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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및 프로젝트로서 동남권 수송기계분야에 ‘항공’산업이 포함됨으로써 미래

신성장산업의 한 분야로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경남도는 지난 2011년 9월, 경남테크노파크(원장 김윤수) 항공우주센터 내

에 경남항공부품수출지원단(GESCA)을 공식 출범시킴으로써 중소 항공부품 생산

업체의 독자적인 해외수주를 지원하고, 수출 활성화를 통한 항공산업 규모 확대와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GESCA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에어버스의 1차 협력사인 에어롤리

아를 시작으로 12월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 산하의 성도, 서안, 심양 항공

사 등을 대상으로 타겟 마케팅(Target Marketing)을 실시해 경남지역 중소업체

들의 항공기 부품 생산 능력의 우수성을 소개함과 동시에 수출 상담을 전개했다.

또한 지난 1월 말에는 미국 위치타시에 위치한 보잉의 1차 협력업체인 스피리트와

여러 중형항공기 제작사를 방문해 타겟 마케팅을 실시했으며, 2월에는 싱가포르

에어쇼에 참석, 세계 유수의 항공기 제작사들에게 수출 지원단 참여업체들을 소개

하고 수출활성화 방안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하는 등 향후에도 해외 대형 항공기

제작사들의 1차, 2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중점 타겟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이러한 타겟 마케팅을 통해 이미 한국의 일부 중소기업들의 뛰어난 기술

력을 인지하고 있는 이들 해외업체에 우리 중소업체들과 동행 방문함으로써 향후

생산물량 증대시 한국으로의 외주구매(Out-sourcing)기회를 확대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들 해외 바이어들은 올해 상반기 중 이들 업체들을 방문해 본격적인 수

출상담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방문을 통보해 온 업체는 프랑스 2개

사, 중국 3개사, 미국 2개사 등이며, GESCA는 이러한 해외 업체들의 방문 시 여

러 편의를 제공함과 동시에 수출 상담에도 직접 참여하여 우리 중소기업들을 지원

한다는 계획이다.

출처 : 항공우주 봄호, (사)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