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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 만난 법원사람들 11월호 표지에는 도약을 꿈꾸며 힘차게 나는 목포지원의 손현진 주임, 박강회 지원장, 유신임 실무관(표지 앞쪽 좌측부터), 정은정 실무관, 박원주 등기과장, 노재호 판사(표지 뒤쪽 좌측부터)가 참여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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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만난법원사람들

11월호표지에는도약을꿈꾸며힘차게나는목포지원의손현진주임, 박강회지원장, 유신임실무관(표지앞쪽좌측부터),

정은정실무관, 박원주등기과장, 노재호판사(표지뒤쪽좌측부터)가참여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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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Vol. 331 11공정한 눈으로 밝은 세상을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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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STORY03 테마이야기 | Do Dream!

04 테마에세이 | 한 걸음이 쌓여 도약하는 그날까지

06 테마코트 | 계속 꿈꾸는 그들, 브레이크란 없다

10 테마앙케트 | 도약하실 준비 되셨습니까?

12 테마인터뷰 | 남들보다 작은 만큼 더 크게 도약해야 했죠

발행일2012년11월1일 통권331호 발행인법원행정처장차한성 편집인공보관윤성식

편집총괄홍보심의관서동칠 편집기획팀김관호, 김훈, 박지은 발행처법원행정처공보관실

주소서울특별시서초구서초 로219 전화02)3480-1456 팩스02)533-5484

E-mail법원사람들@scourt.go.kr 기획∙디자인∙인쇄 (주)서울기획케이투전화02)512-3296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scourtkorea

블로그 http://blog.naver.com/law_zzang, http://blog.daum.net/law_zzang

COURT STORY14 나의 일 나의 삶 Ⅰ | 송년의 밤 댄스프로젝트

17 나의 일 나의 삶 Ⅱ | 친절해지고 싶은 그 , 떠나라

20 행복에세이 Ⅰ | 여자. 혼자. 제주도. 자전거. 완주.

24 행복에세이 Ⅱ | 오늘도 난 살 뺀다

27 행복에세이 Ⅲ | 버린 습관 얻은 습관

30 행복에세이 Ⅳ | 이탈리아 여행기(X) 이탈리아 체험기(○)

34 조사심의관 코너 | 공익사업법? 토지보상법?

38 Court & People | 법원의 세시봉, ‘필박’을 아시나요?

FUNNY STORY40 건강레시피 | 양파

42 트렌드 |‘잘게’나눠야‘크게’먹는다

44 세계오지기행 | 치유의 힘, 어머니의 품 인레호수, 미얀마

48 Court Event |“꼭 꿈을 이루고 싶어요”

49 Court News

52 러브메신저 | 전가정법원 표신혜 실무관이 보내는 편지

53 문화산책 | 거기-이것이 차.이.다2 외

54 Quiz Quiz

55 칭찬합시다

행복에세이Ⅰ

공정한 눈으로 밝은 세상을 만드는

2012 Vol. 331 11

테마에세이

나의일나의삶Ⅰ

트렌드건강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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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눈으로밝은세상을만드는사람들

S t o r yT H E M E

한해의막바지,

겨우두달남짓남은지금이지만

완전한끝이아닙니다.

지금도늦지않았습니다.

지난날을고백하고

꿈과희망을위해다시뛰어보세요.

긍정의마음으로열정을다해

위기에서더욱빛나는용기를보여주세요.

한단계일보전진한멋진나를상상해보세요.

도약을준비하는나의마음은늘설렙니다.

Do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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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테마에세이

_ 최현정작가

“요즘어때. 잘지내고있어?”

K의근황을물었다.

“삶이 참 무료하고 구질구질해.

재미가 없어. 남들처럼 직장 다

니고 결혼하고 애 낳고 살아가

는 게 무슨 재미야. 나는 점프하

고 싶어. 무언가 도전하면 지금

보다야한단계높아지겠지.”

오지랖넓게그의갈등에이러쿵

저러쿵 말 보태려다 말고 푸념

이든 하소연이든 마냥 들어주

었다.

“그렇구나. 각오가되어있다면해봐야지. 힘내. 응원할게.”

그와의 짧은 화. 이후 그는 정말로 회사를 그만두었다. 여행을 떠났다

돌아와 새로운 학문에 몸담아 배움의 참맛을 느끼는 중이고, 그걸 바탕

으로어떻게돈을벌것인가궁리중이라고했다.

K가 말하는 구질구질한 현실은 실제로 구질하지 않았다. 그저 그가 느끼

는 현실 속 불만이었을 뿐. 한 개인의 인생이‘구질하다’, ‘평범하다’,

‘괜찮다’고 감히 진단하기는 어렵다. 그가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는 결단을 내렸고 실행에 옮겼다. 그것

만으로도그는미래를현실로만드는사람이다.

K의근황을 전해 듣고 새삼스레 어린 시절 추억을 뒤적 다. 중학교 체육

시간으로 기억된다. 코발트색 합성섬유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세상에서

제일 귀찮은 얼굴로 운동장에 모이니 높다란 뜀틀이 자리하고 있었다.

까맣게 탄 얼굴에 잔근육을 자랑하던 체육 선생님이“오늘은 뜀틀이다!”

말하자, 아이들은 일제히“에~이”야유했다. 귀찮다 싶으면 유독 몸이

무거워지는 운동치가 되는 터라 멀리서 달려와 도움닫기로 발 굴러 높디

한걸음이쌓여도약하는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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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법원사람들_2012.11

상담심리를 전공하고 커리어 컨설턴트로 활동하

고 있다. 자기이해, 셀프브랜딩, 경력설계, 스트

레스 관련 주제로 강의를 하고 종종 칼럼을 쓰

고 한국직업방송에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이다.

저서로는 <직장인, 행복에희망을걸다>가있다.

높은 뜀틀을 뛰어넘는 일은 더욱더 귀찮은 과제 다. 선생님은 두꺼운 야구방망이에 위엄 있게 기

서서 번호를 부르기 시작했다. 멋지게 뛰어넘어 두 팔 활짝 벌려 의기양양하게 착지한 녀석은 한량없

이 부럽고 샘났다. 뜀틀 앞에서 멈춰버린 녀석, 뜀틀 위에 쿵 내려앉은 녀석, 넘었지만 매트 위에 얼굴

박은 녀석을 보며‘나도 저러면 어떡하지?’종종걸음을 뛰며 부디 내 순서가 오지 않기를 바랐다. 이

를 악물고 냅다 달려 힘차게 발 구른 뒤 뜀틀 언저리에 손 짚고 날아올랐다. 잠시 후 우습게도 뜀틀 끄

트머리에 엉덩이를 박고 넘어지지 않으려 비틀비틀, 키득키득 아이들의 해맑은 조롱에 속은 화끈거

렸던, 추억은추억이다.

남들처럼 살지 말고 자신만의 삶을 살라 하는

데, K의 용기가 부럽고 덩달아 나도 뭔가

해야 하지 않나 조바심내다가 멈춰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내 삶에 해서 정의를 내려

보기로 한다. 앞으로 살아갈 날은 참 많은데

어떻게판을짜야할까. 인생100세로늘어놓고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원하지 않았어도 뜀틀

넘듯 뛰어넘어야 했던 고비가 있었던 것도

같다. 누구처럼 단히 다이내믹한 삶을 살지

않았다 한들 내 깜냥만큼, 때로는 내 깜냥 이

상으로 열심히 살았다면 그에 한 보상으로

성취도 있고 보람도 느끼고 성숙하기도 했을

것이다. 누구나 평범하면서도 누구나 평범하

지 않다는 그 진리. 결국, 각자의 인생이라는

판에서어떤수를두고그한수에어떻게의미

부여를하느냐가관건이다.

나의 인생은 폭이 아주 넓은 계단이라고 정의 내렸다. 그 계단 앞에 훌쩍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도움닫기 발판이 자리하고 있다고 상상해 본다. 목

표를저높이두고고속성장을하고싶다며남들이마련해놓은엘리베이

터나에스컬레이터를타고오를행운이나에게는왜안오나처지를비관

할 필요가 없다. 인생을 그렇게 정의내리니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폭이

넓은 계단 한 계단 오르면 또 한참을 열심히 발을 움직여 걸어야만 하는,

그러다 한 계단 오를 고지가 보이면 가속도 붙여서 달려와 뜀틀처럼 손

짚고점프할수있다는믿음.

우리 몸은 20 까지 왕성하게 성장하다 정점 찍고 늙어진다. 살아가고

있지만 동시에 죽어가는 것이다. 어느 날 거울을 보니 낯설게 늙어진

모습에 놀랐다면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느라 주변보기 할 여유도 없었

구나, 화들짝 놀라며 쉼표 찍어야 할 때가 왔음을 깨달아야 한다. 한 줄

주름이 아쉽고 새치머리가 속상하지 않기를. 비록 몸은 자연의 섭리 로

늙어갈지언정 삶의 피로 신, 삶의 연륜이 주름 사이에 묻어날 수 있기

를 바란다. 너무 먼 미래는 까마득해 보이지 않는다. 가까운 미래를 맞이

하기 위해 희망 품고, 걸음걸음을 신중하게 발을 떼어 발자국 꾹꾹 눌러

걷다 보면 고지가 저기 앞에. 어느 날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면 감사하

게도 발 굴러 뜀틀 넘듯 계단 한 칸 뛰어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약은우리인생에앞으로도무수히가능할거라진정으로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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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테마코트

_ 서경진기자 사진_ 장현선포토그래퍼

남도의아름다운다도해풍경이펼쳐지는풍요롭고살기좋은도시,

목포. 작년 5월, 신청사로 이전하 다는 목포지원은 꿈과 희망을

싣고새도약의나래를활짝펴고발돋움중이다.

광 주 지 방 법 원

목 포 지 원

계속꿈을꾸는 그들,

브레이크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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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법원사람들_2012.11

새집에서더욱돈독하게

목포지원은 작년 5월, 옥암동 신청사로 이전하여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법정동, 청사동, 민원동으로 이

루어져 있다. 민원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종합민원

실, 등기과, 은행은 민원동 1층에 배치해 이용 효율을

높 으며전자법정도설치됐다.

“오래돼서 낡고 비좁던 구청사에서, 크고 깨끗한 신청

사로 이전해 첫 근무하던 날은 꼭 제 집을 새로 사서

이사 온 것 같은 설렘이 있더라고요.”이현승 행정관

은얼마전근속승진을했다. 그는 펄쩍뛰어오르는개

구리처럼 목포지원이 신청사로 이전하고, 더욱 한껏

날아오르고 있다고 한다. 단지 청사 이전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청사 규모가 커져서 매일 보던 직원들 얼

굴을하루한번보기힘들다는것이라고말한다.

그만큼 그들은 서로를 챙겨가며 한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조금 무뚝뚝한 면이 없진 않지만 자기감정에 꾸

밈이 없고, 정도 많은 목포지원 직원들. 그들과 가족처

럼 지내고 있다는 강문희 판사는“아무 연고도 없던

목포로 발령이 난 후 3년째 근무 중인데, 짧은 시간 동

안 주변 사람들과 정이 너무 많이 들어버렸어요.”라

며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기운을 주고, 더 나은

사람이되는것이꿈이라고한다.

조용기 민형과장 또한 사람들에게서 에너지를 얻는

다. 항상 내편이 되어주는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의 미

소 띤 얼굴, 직장 선후배들과의 소통. 이것이 그가 힘

을 얻고 자신감을 갖는 에너지원이다. 이를 통해 자신

감을 가지고 현재에 충실하면서 내가 발전할 수 있도

록노력한다고한다.

아직도꿈을꾸는그들

테니스, 볼링, 축구, 탁구, 사진, 산악회 등 다양한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

게 이루어지고 있는 목포지원. 이곳에서 이들은 법원 업무 외적으로도

자기계발을하고, 분명한삶의지표를가지면서열심히살아간다.

신 민 법원경비관리 원은 아직 젊고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이루어야 할 꿈이 많다고 말한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노력은 절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이 제 좌우명입니다. 법원에

들어오기 전에는 직업을 갖는 것이 목표 는데 이제 직업을 가졌으니

또다른제꿈을위해시작할거예요.”그는그래서짬을내어공부도하고,

틈틈이자기발전을위해힘쓰고있다.

보다 더 크게 도약해나가기 위한‘환골탈태’를 실천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만한 고민과 노력이 따라야 한다. 그러한 점에서 유선희 실무관

은‘최선의 노력’하면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여

살다보면어느순간꿈이이루어져있을거예요.”자신의 꿈이었던 법원직

시험 합격의 꿈을 이룬 그녀는 매일을 열심히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가족

들을 생각하면서, 지금도 스스로 부끄럽지 않기 위해 자기반성의 시간

을가지며새로운꿈을꾸고있다.

목포지원의 활력소, 김상미 주임은 직접 몸으로 부딪혀 길을 개척해 나

가며 그 누구보다 밝은 얼굴로 긍정의 힘을 외친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하나하나 실천하세요. 그럼 못 이룰 것이 있을까요?”그녀는

간절히 원하고, 그것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며, 실천해 나갈 때

어떤일이든해낼수있을거라말한다.

언제나 긍정에너지와 자신감이 넘치는 목포지원, 이곳에서 끊임없이 꿈

꾸는 그들에겐 브레이크란 없어 보 다. 하나 된 마음으로 성장의 동력

을 크게 키울 수 있듯이 더욱 돈독하게, 더욱 활력 있는 목포지원이 되기

를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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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이두렵지않은,준비된이들6人6色

살아가기가 팍팍한 요즘이지만 꿈을 잃지 않고, 목표를 세우며, 자신의 자리에서 늘 최선을 다 하는

것만큼도약하기위한지름길이또있을까. 긍정에너지를뿜으며도약이준비된그들, 목포지원6인의

이야기를들어보았다.

08

조용기민형과장

조용기 민형과장에게 있어 도약은‘인격

적인 성숙을 이루어 남들에게 욕 얻어먹

지 않고, 나이 값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

이다. 그러기 위해서 현재 주어진 과제에

열중하되,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때론 포기할 줄

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기감

정을 솔직하게 말로써 표현하는 것, 고마

우면‘고맙다’, 미안하면‘미안하다’고

표현하는 이것이 바로 그가 자신감을 얻

는방법이다.

강문희판사

매일 매일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지금 여기서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 오늘

을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목표인 강문희 판

사. 그녀는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도약

하기 위하여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

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지금 현재 이 순

간을 충실하라’는‘Carpe diem(카르페

디엠)’이란 말처럼 매일을 노력하며, 가

족, 친구 등 주변사람들과의 교감에서 긍

정에너지를얻고있다.

이현승행정관

살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서 큰 힘

을 얻는다는 이현승 행정관. 짜증나고,

힘이 들다가도 아이들 노는 모습을 보면

그저 미소가 지어진다고 한다. 아빠라는

이유로 나를 믿고 의지하는 가족을 보면

자신감이 절로 생긴다고. 가정을 이루고,

직장생활 10년이란 시간을 보내느라 정

작‘꿈’을 이루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제라도 마흔이 넘어 새로운 꿈을 꾼다는

그는‘용기’와‘약간의 무모함’을 발휘

해 펄쩍 뛰어 오르는 개구리처럼 도약하

기위해준비중이다.

Carpe

diem

자신감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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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법원사람들_2012.11

유선희실무관

유선희 실무관은 법원직 시험 합격을

목표로 매일을 최선을 다하며 살던 때

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어느 순간 본인

의 꿈이 이루어져 있었다고 말한다. 그

녀는 앞으로‘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

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잠들기 전, 하루 일과를 생각하며 잘못

한 점을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

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모든 일에 하

여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그

녀의 성실함 앞에서 당할 자가 있을까

싶다.

김상미주임

힘든 일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환한

미소로유쾌함을전달하는김상미주임.

탁구, 볼링, 사진 동호회 활동 또한 활발

히 하면서 직원들과 친 함을 유지하고

있는 그녀의 꿈은 먼 훗날 가족과 함께

하는‘디즈니크루즈’여행이다. 그래서

여행적금을차곡차곡넣으면서꿈도적립

하고 있다. 그녀는 꿈에 도달하기 위해

서는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실천해 나

가는것이가장중요하다고말한다.

신 민법원경비관리 원

신 민 법원경비관리 원은 꿈을 이루

기 위해서는‘인내’와‘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

다’라는 말을 늘 되새기며 업무 외에도

생활체육 자격증, 부동산 경매 등 공부를

하면서 또 다른 나를 찾기 위해 도전중이

다. 다섯 개의 동호회 활동 중 특히나 애

착이 가는 것은 바로, 입사하고 처음 시

작한 테니스. 이전엔 라켓 한 번 잡아본

적 없지만 2년여 법원 생활 동안 테니스

실력과 본인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믿

는이유때문이다.

최선

실천

인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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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도약(跳躍)’을 테마로 진행된 11월호 앙케트에는 76명의 목포지원 직원들이 참여했습니다.

목포지원 직원들은‘당신의 꿈, 목표를 이루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9%(52

명)가‘아니오’라고 답했으며, 22%(17명)는‘잘 모르겠다’고 답해 아직도 꿈과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는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약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렇

다’57%(43명), ‘매우 그렇다’28%(21명)로,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도약을 꿈꾸는 직원

들이 많았습니다.

‘도약’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에 한 질문에는 51%(39명)가‘지금의 자리에서 최선

을 다하고 자기반성을 한다’, 그 다음으로‘외국어를 배우거나 자격증을 취득한다’(15%),

‘책, 신문 등을 많이 읽는다’, ‘늘 계획을 세워 지키고 노력한다’(1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신이 힘을 얻게 되는 에너지원은 무엇?’이란 질문에는 응답자의 53%(40명)가‘가족, 친구,

연인’으로 꼽아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의지하고 힘을 얻고 있었습니다. 이어‘문화생활, 독서,

여행 등 자기만의 시간’(28%), ‘휴식 혹은 명상(6.5%)’, ‘금전적 보상’(5%) 순으로 꼽았습

니다.

누구나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꾸

며 삽니다. 가슴 속에 더 큰 꿈을

품고, 꿈을 향해 뛰어오르는 열정.

그 뜨거운 열정을 잠시 잊고, 현재

를 아쉬워하고 있지는 않았는지요.

다시날개를펴고훨훨날수있도록

도전 정신을 발휘해봅시다. 이번 달

은목포지원직원들의‘도약’에 한

이야기를들어보았습니다.

도약하실준비되셨습니까?

테마앙케트 목포지원

Q1.당신은꿈, 목표를이루었다고생각

하십니까?

�예

� 아니오

� 잘모르겠다

Q2.당신의삶에서‘도약’이필요하다고생각

하십니까?

�매우그렇다

� 그렇다

� 보통이다

�그렇지않다

7명(9%)

22명(17%)

52명(69%)

11명(14%)

43명(57%)

1명(1%)

21명(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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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당신에게‘도약’은어떤의미인가요?

11법원사람들_2012.11

Q3.더나은‘도약’을하기위해어떠한

노력을하시나요?

�지금의자리에서최선을다하고자기반성

을한다.

� 외국어를배우거나자격증을취득한다.

� 책, 신문등을많이읽는다.

�늘계획을세워지키고노력한다.

� 기타

Q4.당신이힘을얻게되는에너지원은

무엇인가요?

� 가족, 친구, 연인

� 멘토, 우상

� 휴식혹은명상

�문화생활, 독서, 여행등자기만의시간

� 금전적보상

� 기타

나에게도약은 (것)이다.

변신

확신

계획

열정

노력

긍정적인 마음

자아를 깨는 것

인내와 노력발상의 전환

실패와 도전

자기 관리

실천의 자세

내려놓음

봉급 인상

도전 정신

기회도전

테니스

에너지

성취감

달콤한 열매

행복 충만가슴 두근거리는

자신감 회복

파란 신호등

자아 찾기

삶의 의미

보다 좋은 사람이 되는

Q5.한단계더나은‘도약’을위한필요조건은?

도약하기위해서는 이(가) 필요하다.

39명(51%)

11명(15%)

10명(13%)

10명(13%)

6명(8%)

4명(5%) 5명

(6.5%)

40명(53%)

1명(1%)

5명(6.5%)

21명(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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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테마인터뷰

_ 김성주기자 사진_ 김혜 제공

남들보다작은만큼더크게도약해야했죠국제사회복지사 김해

그녀의 존재는 장애와 가난을 이겨낸 인간승리, 그 자체다.

혹독한 조건 속에서도 스스로의 힘으로 높이 도약해 희망을

쟁취한국제사회복지사김해 씨이야기다.

그녀는작다. 그녀가태어난지며칠안된어느날, 술에

취한 아버지는 딸이라는 이유로 갓난아이를 방바닥에

내던졌고, 그로인해척추장애를가지게된그녀의키는

134cm에 머무르고 말았다. 그녀는 가난했다. 가난을

비관한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버리셨고, 어머니는 정

신의끈을놓고마셨다. 그리고그녀에게는스스로돌봐

야 할 네 명의 어린 동생이 있었다. 그 동생들을 거두기

위해 고작 열 네 살의 나이로 식모살이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그녀에게 돌아오는 건 계속되

는 가난과 자신에게 분노를 쏟아내는 어머니의 모진

학 뿐이었다. 그러나 이런 장애와 가난은 결코 원망의

상이 되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그런 가난과 장애가

있었기에 그녀는 지금의 자신이 있을 수 있었다고 이야

기한다. “태극기 노래 가사 아시죠?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여기서 만약 바람이라는 자를 뺀다면

어떻게 될까요? 태극기는 펄럭이지 않을 거예요. 바람

이 없으니까요. 결국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제게

있어 내 키와 가난은 나 자신을 더욱 더 단단하게 강하

게 인간답게 단련해 준, 나를 펄럭이게 해 준 바람과도

같아요.”

그런 그녀에게 도약의 기회가 찾아온 건 아주 우연이었

다. 무료직업학교훈련생모집광고를보게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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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법원사람들_2012.11

감사의마음을깨닫게해준아프리카

척추장애로 인해 장시간 앉아있거나 서 있는 일조차도 고통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 고통 속에서도 그녀는 배움의 열망을 놓치지 않았다. 낮에는 기계편물 기술을

배웠고, 밤에는 야간학원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공부를 하면서 하나씩 배우게

되는 기술이나 지식들은 너무나 달콤했다. 하나씩 배워가는 재미에 푹 빠져 살다보

니 그녀는 어느새 세계 최고의 기계편물 기능공이 되어 있었다. 1983년에는 전국장

애인기능 회에서, 1984년에는 전국기능 회 편문분야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 이듬

해에는 콜롬비아 세계장애인기능 회에서 기계편물 부분의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편물 공장에 다니면서 동생들 공부도 뒷바라지했고 어머니의 건강도 챙길 수

있었고, 스스로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불현듯

모든것을떨치고 1990년아프리카최극빈국중하나인보츠와나로향했다.

그 곳에는 또 다른 김해 이 너무나 많았다. 비참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

지 않고 더 나은 삶으로 도약하기 위한 꿈을 꾸고 있는 어린 아이들이 너무 많았다.

보츠와나, 칼라하리사막의‘굿호프(Good Hope)’라는이름의직업학교에서그녀는

꿈을 꾸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기 시작했다. 전기도 전화도 없는 사막 한 복판에

서 오전에는 아이들에게 기계편물을 가르치고, 오후에는 아이들과 함께 직접 삽과

곡괭이를들고일을하곤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아이들은 저들만큼 작은 키로, 아픈 몸에도 누구보다 열심

히땀 흘리고노력하는 그녀를사랑해주기시작했다. 그러기에 4년 만에굿호프직

업학교가폐교된이후에도그녀는그곳을떠날수없었다. “공부하고싶다, 더배우

고 싶다는 아이들을 버리고 떠날 수가 없었어요. 결국 다시 운 진을 꾸려 스스로

교장을 맡아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어요.”황폐한 사막의 한가운데, 홀로 학교에

남아 배움의 열망을 갖고 있는 아이들과 마주한 그 시간 속에서 그녀는 진짜 자신이

해야할일, 하고싶은일이무엇인지, 자신이왜세상에태어났는지깨닫게되었다.

더큰꿈을향한여정

2004년, 그녀는 아프리카를 뒤로 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한국에서 편물 기술로 공장을 다니던 무렵부터

어를독학했기에, 또말도제 로통하지않는아프리

카에서도 십여 년간 견뎌온 터이기에 두려움은 없었다.

그녀의 사정을 아는 교민들의 도움을 받아 첫 학기 등

록금을 마련한 이후에는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아가며

나약 학교에서 사회복지학 공부를 마쳤다. 공부 잘하

기로 소문난 학생들이나 간다는 컬럼비아 학원에 진

학해 석사과정도 밟았다. 하루에 세 시간 정도만 자고,

열공 모드로 치열하게 공부했다. 그렇게 꼬박 7년을 미

국에서 공부한 이후 그녀는 본격적인 희망의 전도사가

되어 활동하기 시작했다. 부탄 여성들에게 체계화된 편

물기술을가르치고, 보츠와나에도매년들러그곳의상

황을 살피곤 했다. 한국에서는 아동보호시설 등에서 어

려운 환경이나 조건을 가진 아이들을 위한 상담을 하는

한편, 자신이 살아온 여정을 담은 책을 쓰고, 여러 곳에

서 특강 등을 통해 자신이 인생에서 깨달은 삶의 교훈

을나누곤했다.

“제 뒤에 걸어오는 이들에게 제 이런 모습들이 희망의

증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해 같은 사람도

해 냈는데, 우리가 못 해낼 게 뭐냐는 희망의 증거요.

제가 단한 게 아니거든요. 누구나 희망을 잃지 않고

스스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 더 크게, 더

높게도약할수있으리라고믿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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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나의일나의삶Ⅰ _ 정희태광주고등법원총무과장

해마다 연말이 되면 어느 곳이든 한 해의 아쉬움과 서로의 수고를 격려하는 의미에서 연말 모임을 하곤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우리법원에서“송년의밤”이란테마로광주고법모든가족이한자리에모여웃고즐거워했던그날을소개해볼까합니다.

광주고등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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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법원사람들_2012.11

온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보다 흥미롭

고 유익한 시간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며칠을 곰곰

이 생각한 끝에, 그전까지의 장기자랑은 주로 노래

부르기 던 관계로‘이번에는 참신한 것을 한 번 해

보자’해서 도출된 결과가 바로‘댄스공연’이었습

니다. 평소 과원들과 함께 벽을 허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았는데 이런 기회야말로 바로 화합

과 소통의 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가장 먼저 젊은

직원들을 설득시켜 댄스팀의 구성을 제안해 보았습

니다.

처음엔 직원들의 반응이“쑥스러워서 그런 걸 어떻

게 하겠냐?”라며 다소 부담스러워 하 지만, 끼 있

는 직원들 몇 명을 거듭 회유(?)하고 설득한 결과

6명으로 팀을 꾸릴 수 있었고 선곡을 하게 되었습니

다. 여러 노래를 들어보고 그때 당시 유행했던 아이

돌그룹 2PM의‘I’ll be back’이란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로했습니다.

잠깐 소개하자면 이 노래에서 나오는 셔플댄스

(shuffle : 발을 (질질)끌며 걷다)는 멜버른 셔플이라

고 칭하며 1980년 멜버른 언더그라운드에서 만들어

졌다. 매우 빠른 발동작(러닝맨)이 특징이며 주로

하드 음악에 어울리는 춤으로 옛날 한때 유행했던

토끼춤을연상케한다.

다시 이야기에 들어가면, 애당초 완벽한 춤을 기

하지는 않았지만 웬걸, 직원들의 몸은 시체처럼 굳

어있었으며 거의 체조에 가까운 춤사위에 할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매일같이 책상에

앉아서 일만 하는 직원들에게 너무 큰 것을 바란 것

이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후로 댄스그룹

의 동 상을 수차례 보고 따라 해도 직원들의 실력

은좀처럼늘지않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바로 댄스전문강사를 초빙

하는 것이었습니다. 수소문 끝에 실력 있는 댄스강

사를 섭외하 는데 의외로 강사료가 만만치 않았습

니다. 연말 모임의 날짜는 다가오고 이미 고등법원

전체에 우리 과에서 댄스를 준비한다는 소문이 일

파만파 퍼져 더 이상은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이르

습니다. 단, 며칠이라도‘전문가에게 배우면 나아

지겠지’라는 생각에 결국 사비를 털어 댄스강사를

한분모셔왔습니다.

역시나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우리 직원들은 한층

더 적극적으로 연습을 하게 되었고‘과장인 나도 솔

선수범을 보여야겠다’라는 생각에 안무의 일정 부

분을 넣어달라고 하여 작지만 존재감을 발할 수 있

었습니다. 나이 먹고 추태(?)가 아니냐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그땐 실무관들 못지않게 정말 열심히

했던것같습니다.

과장이 직접 나서서 우스꽝스럽게 춤을 추니 사무

관들도 불편했을까요? 급기야는 사무관들도 동참

하겠다고 발 벗고 나서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

제는 판이 커져서 처음의 6명으로 출발했던 댄스팀

이 중간 조연들의 출연으로(여기서 조연은 과장을

포함한 과의 모든 사무관님들입니다.) 11명으로 늘

어났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과원들이 함께 즐기면서 춤을 추기

시작하 고 퇴근 후의 사무실은 댄스연습실로 변해

있었습니다. 소문이 어느새 퍼져 다른 과 직원들도

구경하러 와 저마다 한 마디씩 의견을 제시하여 그

럴싸한모양새가갖추어져가는듯하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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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창작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서로 웃고 즐기

면서 하니 고통은 어느덧 즐길 수 있는 재미가 되어

있었고 덕분에 과원들의 화합과 친목도 도모하는

일석이조가 된 셈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가고 드디어 그동안 노력했던 끼를 발산하는 결전

의날인2010. 12. 30.이왔습니다.

총무과에서는 아침부터 분주하게 행사장을 준비하

고 시간이 점점 다가오자 나를 비롯한 과원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게 나타났습니다.

송년의 밤은 우리 법원 지하에 위치한 구내식당에

서 하기로 하 고 1부와 2부로 나뉘어 1부는 한 해

고생한 직원들에게 포상하는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

고, 2부에 들어서는 식사와 간단한 반주를 곁들이면

서장기자랑시간에춤을선보이기로하 습니다.

아무리흥겨운연말송년모임이어도법원장님과많

은 분들이 계신 자리여서 그런지 다소 경직된 분위

기는어쩔수없었습니다. 만약‘반응이좋지않으면

어떡하지, 연습한 로실수없이해야할텐데’라는

걱정과압박감이 려왔지만, 그동안짬짬이준비했

던노력과과원들을믿는수밖에없었습니다.

예정된 댄스공연시간은 4분이었는데 팀 소개로만

10분을 소요하면서 분위기를 점점 잡아가기 시작하

고 관객들의 웃음소리는 높아가는 가운데 드디어

“민형과의 아이돌 그룹 3PM(2PM을 본따 지은 그룹

명)을 소개합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댄스공연이 시

작되었습니다.

준비된 음악이 시작되고 댄스팀이 일사불란하게 무

로 위치해 시작동작을 취하자 여기저기에서 호응

을 보여주었고 분위기는 점점 살아나는 듯했습니

다. 마치 아이돌 2PM으로 빙의한 것처럼 열정적으

로 춤을 추는 실무관들과 셔플댄스를 토끼 춤으로

승화(?)시키는 사무관님들의 익살스러운 모습, 그

리고 저도 실력은 없지만 노래 중간 랩을 하는 타임

에 끼어들어 한 손을 거든 덕에 관객들의 반응은 가

히뜨거웠습니다.

여기저기 박수소리와 함께 4분여 남짓의 춤은 끝이

났고 추운 겨울임에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의 열정으로 춤을 춘 과원들이 너무도 사랑스

러워 보 습니다. ‘그동안의 노력과 고생이 헛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에 가슴에 뭔지 모르는 뿌듯함

이 려왔습니다. 관객들도 아쉬웠는지 여기저기

에서 앙코르를 연발하 고 우리는 다시 한 번 더 무

에서춤을추었습니다.

분위기는 고조되어 모든 고등법원 가족들이 함께

어우러져 음식과 술을 나누면서 그동안 나누지 못

했던 화도 나누고 허울 없이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송년의 밤 댄스 프로젝트는

성공을거두게된것입니다.

적지 않는 세월을 이곳 법원에 몸담으면서 의례적

인 연말 모임이 아니라 원히 간직할만한 추억거

리를 만들어준 우리 과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항상 무엇이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즐기면 안 될 일이 없다는 것

을깨닫는소중한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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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법원사람들_2012.11

나의일나의삶Ⅱ _ 윤혜 부산고등법원실무관

이제 정말 가을인가 보다. 하늘도 한없이 푸르고

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어느덧 선선해졌다. 불

과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시원한 곳을 찾아다니며 모

두들 덥다고 난리법석도 아니었는데, 이제는 제법 쌀쌀해진 날

씨 탓에 따뜻한 차 한 잔이 그리운 계절이 되었으니……. 그러고 보면 사람의 몸

이란참변덕스럽다.

기온이 조금만 내려가도 금방 우리의 몸이 변덕스러워지듯, 요즘 나의 감정도 쉽

게 변덕을 부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떤 일이든 깊이 생각해보려

애쓰지 않으면서 그저 현실에 안주하려 해서인지, 종종 작은 일에도 버럭 화가 나

는나자신을바라보면, 전보다마음의여유가참많이부족해진것같다.

지난 4월, 나는 행정처에서 주관하는 CS 리더 연수 과정에 참가했다. 올해 처음으

로 실시되는 프로그램으로, 외부강사를 초빙해서 친절교육을 해오던 방식에서,

각급 법원에서 자체 CS 교육을 담당할 내부직원들을 선발하여, 강사로서 필요한

스킬을 가르쳐주고 실전연습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고 했다. 쎄,

‘CS(Customer Satisfaction)’라는 말 자체도 생소한데, 심지어‘리더’를 만들어 주

겠다니……. 평소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게 직장생활을 하자고 다짐했던 내게,

‘CS’와‘리더’라는이두단어는여간부담스럽고무거운짐이아닐수없었다.

그동안 법원을 방문했던 CS 강사들의 모습들이 순간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한결

같은 하이톤의 목소리로,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귀찮아하는 우리 직원들을 열심

히 독려하며“위스키~, 와이키키~~”같은 어색한 미소 짓기를 시키기도 하고, 피

로회복을 위해 옆 사람의 어깨를 주무르게 하거나 동 상에 나오는 율동을 따라

해보라며 손발이 오 거리게 만들었었지. 그런데 그걸 이제 나더러 해보라고?! 그

것도 매일 얼굴 마주치는 직장 상사와 동료들 앞에서!! 생각만 해도 민망함에 절

로고개가가로저어지고어깨가축내려앉았다.

하지만 이왕 연수 상자로 선발된 거, 2박 3일 동안 기분전환이나 하고 오자는 마

음으로 연수를 받으러 올라갔다. 그런데 역시나 나의 기 (?)를 저버리지 않은 채,

첫날부터낯설고고된연수과정이시작되었다.

먼저 여섯 명씩 팀을 짜서 팀별로 하나의 과제를 수행하거나, 발표자가 짧은 스

피치를 하면 팀원들이 청중이 되어 그 장단점을 서로서로 평가해주는 방식으로

교육이 진행되었다. 부분의 사람들이 토론과 토의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같

은 팀원들끼리도 처음에는 눈치만 보고 있었다. 항상‘친절’을 주제로 한 과제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람들은 의견을 제시할 때에도 굳은 표정과 딱딱

친절해지고

싶은그 ,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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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투로 상 방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 다. 나 역시도 사람들이 처음 보고 새

침하고차가운줄로오해했단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이틀이 지났다. 어느새 팀원들과도 친해졌고, 서로 자연스럽

게의견을 나누거나스스로의 생각을부드럽게 표현하는데에도 점점익숙해져갔

다. 지나고보니, 그때만큼‘친절’에 해서쉴틈없이많은생각을해봤던적은없

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친절한 법원을 만들 수 있을까, 그동안 나는 법원을 찾

는 사람들에게 정말 친절했는가 등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작한 고

민이었지만, 끊임없이쏟아지는자문자답의과정은나를사뭇진지하게만들었다.

교육 마지막 날,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수생 각자는 밤새 준비한 5분 스피치

를 발표하기로 했다. 물론 주제는‘친.절.한. 법.원. 만.들.기’ 다. 어느덧 내 차례

가 돌아왔다. 수십 개의 초롱초롱한 눈이 나를 지켜보고 있었고, 내 몸엔 심장 하

나밖에 없는 듯 온몸이 터질 듯이 쿵쾅거렸다. 손에 쥐고 있던 원고도 미친 듯이

오르락내리락 흔들렸고 시선은 초점 없이 불안했지만, 큐 사인이 들어오는 순간

나는 오히려 뻔뻔해지기로 마음먹었다. 떨리는 목소리를 다잡으며, 일부러 더 웃

고 더 밝은 척 행동했다. 다행히 너그러운 마음으로 들어준 청중들의 응원 덕분에

마치 5시간처럼 느껴졌던 5분 스피치를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고, 강연 평가에서

2명에게만 주어지는 상품도 내 몫이 될 수 있었다. 그동안의 맘고생이 전부 보상

받는듯한짜릿한기분은지금도잊을수가없다.

처음에는 어렵고 부담스럽다고만 생각했던 교육이었다. 하지만 법원에서 근무한

지 어느새 6년 차에 접어들면서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도 입사 초기에는 나름‘스마일 걸’이었는데……. 그 사이

미간에 세로줄 하나가 깊어졌고 짜증도 많이 늘어났다. 친절한 직원이기는커녕

내게 주어진 일을 빨리만 처리해버리자는 주

의로 변해갔고, 민원인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

기보다는“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를 항상 되물으며 상 방을 다그쳤다. 나도

모르게, 부르르 화를 냈다가 또 스르르 풀렸

다. 그랬던 나에게 이번 교육은, 한껏 움츠리

고만있던어깨를한번쫙펼수있게해준기

회 다. 물론, 어깨가 여러 군데 결리고 당기

기도했지만, 그만큼시원하고개운했다.

3일간의 교육을 끝내고 돌아온 지 어느덧 4개

월이 흘 다. 그리고 나는 우리 법원의 하반

기 친절교육 강사가 되었다. 내가 강사로 결

정되는 순간까지도, 내심‘CS 교육을 다녀왔

다고 반드시 강사를 해야 하는가?’하는 반

문을 했었다. 그건, 내가 다른 직원들을 향해

‘민원인에게 친절합시다!!’라고 앞에 나와

외칠 만한 자격이 되는 사람인가에 한 의문

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었고, 여전히 나는 내

말과 행동에 집중하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다. 그래도‘내게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하자!!’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크나큰 후회

가남지않도록…….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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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법원사람들_2012.11

일단,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자료들을 수집

해 나갔고, 나름 위트와 재치가 넘치는(?)

본도 만들었다. 친절교육일 2주 전, 함께 근

무하고 계시는 감사관님과 감사계장님들을

모셔 놓고 예행연습도 해봤다. 연습도 실전

처럼 하라는데, 자꾸만 연습이라 생각해서 그

런지 말도 꼬이고 긴장도 풀렸다. 교육일 3일

전에 마지막 예행연습을 하는데, 이런!! 사

가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발표순서도 오락

가락이었다. 지켜보고 계시는 분들의 표정을

보며, 강연에 실망하는 청중들의 모습을 바라

보는 강사의 마음이 이렇게 참담한 것이겠구

나 싶은 생각에, 반전의 드라마를 써보자 하

는 심정으로 강연내용에 한 적인 수정

을거친후, 계속해서연습에연습을거듭했다.

“2012년도 하반기 부산고등법원 친절교육”

당일. 직원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마

지막으로 원장님, 국장님께서 좌석에 착석하시면서 회의실 문이 닫히고, 서무담

당관님의강사소개멘트가힘차게시작되었다.

30여 분의 시간 내내 많은 분들이 관심과 걱정 어린 눈빛으로 호응해주셨다. 모두

들 소소한 농담에도 크게 웃어 주시고, 귀찮은 부탁에도 기꺼이 즐겁게 응해주신

덕분에 나의 첫 강연은 분에 넘칠 정도의 우레와 같은 박수와 호응으로 잘 마무리

되었다. 민망하기는 했지만, 그날 이후 사람들의 칭찬에 기분이 좋았고, 또한 다

른사람들에게모범이되어야한다는생각에더무거운책임감도느꼈다.

작은 기온의 변화에도 변덕스러워지는 우리의 몸처럼, 요즘의 나는 사소한 일에

버럭 짜증이날때가많았고, 내가지금당장귀찮으면민원인의요구가정당한것

이라고 할지라도 어떻게 해서든 피해 보려고 했었던 것 같다. 그러다 내 기분이

좋을때에는선심쓰듯민원인에게친절을베풀었다.

그동안 CS 리더 연수에 참가하고 하반기 친절교육을 직접 진행해보는 일련의 과

정을 거치면서, 쉼 없이 달려오다 잠깐 멈춰 서서 지난날의 법원생활을 되돌아보

고, 나 스스로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민원인들에게도, 함께 근

무하는 동료들에게도 기분 내키는 로 말하고 행동할 것이 아니라, 가을 하늘처

럼 조금 더 너그럽고 열린 마음으로 한다면 나 역시도 여유롭고 한결같은 모습

으로 법원생활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도 나는 상 방에게 먼저 밝게

인사를건네리라다짐해본다. “안녕하세요. 날씨가많이선선해졌어요.”

덧붙여, 친절교육을 준비하는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항상 저를 응원해주신 김성

훈감사관님, 김병국계장님, 이재규계장님, 신경환계장님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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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행복에세이

Ⅰ _ 이사비나부산고등법원주임

나만의 시원한 여름휴가는 7~8월이 아니라

바로 9월! 난 제주도로 향할 것이다. 어떻

게? 자전거로 제주도 섬을 일주할 것이다.

이 멋진 계획! 31세 지금 나는 무언가에 도

전하고 싶었다. 홀로 내버려둔 나 자신과의

화를하기로마음먹었다.

그런데 제주도 올레길 살인사건이 터졌다.

그것도 혼자 간 여성이 살해되었다. 모든 매

스컴이 거기에 집중되어있었다. “세상이 지

금 얼마나 흉흉한데 거길 혼자 가려고 하느

냐?”어머니의 걱정과 반 가 심했다. 또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끊임없이 태풍 소식

제주도의 큰 피해, 비행기 표를 몇 번이고

취소 예약 변경 예약했는지 모른다. 이 모든

것을 뒤로한 채 나는 나 자신을 믿었다. ‘잘

해낼 수 있어! 완주할 수 있어!’시간이 흘러

출발하기 전날 밤 짐을 챙겼다. 짐은 최 한

가볍게 간단하게! 설레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잠들었다.

9월 9일일요일 [제주공항~고산]

새벽 5시 기상-김해공항 6시 30분, 제주공

항 8시 도착-자전거렌털 픽업 요청. 지도와

우비를챙기고간단한하이킹설명과문제점

생겼을 때 처방안을 듣고 출발했다. 비행

기에서 내릴 때부터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

다. 큰일이다. 하지만 달려야 한다. 제주도는

시계 반 방향으로 돌아야 바람을 등지고

편하게 달릴 수 있다. 자전거 일주 시 항상

오른편에바다가있어야제 로돌고있다는

것이다. 식사하거나 화장실을 잠깐 갔다 와

서 방향감각을 잃고 달리다 보면, 문득 내

왼편에바다가있다면그것은다시원점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 그것만 기억하면 된다. 섬

이기때문에오른편에바다만있다면언젠간

완주를 하게 된다. 오늘의 코스는 제주공항

에서 고산까지! 보통 10km에 1시간 정도 자

전거로 달린다면, 략 제주도 섬을 4등분해

서 하루에 55km를 달려야 했다. 5시간 30

분을…….

자전거를 제 로 타본 적도 없고 평소 자전

거에 해 일자무식인 나는 처음으로 기어

변속을 배웠다. 그리고 우비를 입고 달리는

순간, ‘괜히왔다. 내가미쳤구나!’이런후회

속에 땀을 흘리고 비를 맞고 달리면서 눈앞

에 펼쳐진 해안가 모래사장, 빌딩이나 높은

건물 없이 펼쳐지는 자연의 이곳! 여긴 어딜

까? 나는 누구일까? 묘한 기분이 감돌기 시

작했다.

“안녕하세요!”중간 중간 하이킹족들과 인사

왜떠나려고하는가? 1일차

여자. 혼자. 제주도. 자전거.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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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법원사람들_2012.11

를 나누고 쉬면서,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과

자전거라는 공통점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곳에서도 하이킹족들이 나를 보고 3번 미

쳤다고 했다. 첫 번째는 첫 자전거 하이킹인

데 아무 연습도 아무 준비도 없이 덜컥 제주

도로 온 나를 보며 미쳤다고 했고, 두 번째

는 이 흉흉한 시기에 여자 혼자 왔다고 미쳤

다고 했으며, 마지막으로는 나이 31세에

어린학생도아니고신중하고진중할나이인

이때 무모한 도전을 선택한 날 보고 미쳤다

고했다. 가끔미치는것도멋진일아닌가?

숙소를 예약하지 않았다. 제주도에는 곳곳에

수많은여행객을위해저렴하고깨끗한게스

트하우스들이 많다. 1박에 2만 원~2만 5천

원 정도면 간단한 아침 (토스트와 커피)까지

주는 정말 천국 같은 게스트하우스! 달리고

달려 1일째 하루가 저물고 첫 게스트하우스

에 도착을 했다. 다들 비가 내려서 일찍 여

행일정을 마치고 게스트하우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웬 여자 한 명이 기어들어오

는 것을 보고 놀랐단다. 정말 자전거를 주차

하고 짐을 끌며 기어들어갔다. 처음엔 전문

싸이클하는 사람이 온 줄 알았단다. 게스트

끼리거실에서맥주한잔하면서이야기를나

누었다. 당연히 화제는 나! 혼자 비를 뚫고

자전거로 여기까지 와서 앉아있으니 이것저

것 묻는 것도 많다. 젊음이 느껴지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이야기

하며 그날이 저물어갔다. 잠들기 전에 파스

를 양팔과 양다리에 듬뿍 발랐더니 같은 방

쓰는 여자 친구들이 질색하겠다며, 내일 아

침 못 일어나는 거 아니냐며, 웃었던 그날

밤……. 그렇게지나갔다.

9월 10일월요일 [고산~ 천제연폭포]

새벽 5시 30분 기상! 스트레칭과 샤워를 하

니 이상하게도 다시 기운이 솟는다. 아침 8

시부터 저녁 6시까지 달려야 한다. 자전거하

이킹의 경험이 전혀 없는 나는 초보! 그러니

부지런히 내 페이스 로 달려야 한다. 조금

이라도 욕심을 낸다면 자전거를 못 타고 반

납할 상황이 닥치기 때문에……. 오늘은 일

명 죽음의 코스, 경사가 많고 언덕길이 많은

곳! 일주로만 달려야 하기 때문에 지루하고

힘든 길! 자전거를 끌고 걸어야 할 곳이 많

다. 그때 욕이 저절로 나온다는 길……. 아,

겁난다.

제주도 자전거일주를 계획하고 공항에 도착

했을 때 결심한 것이 있다. 오로지 지도 한

장만으로 완주하자는 것, 지금 상황에서 나

에게 가장 소중한 지도! 제주도가 오지도 아

니고 LTE가 빵빵하게 터지고 GPS가 되기에

스마트폰만 있다면 고생 없이 잘 가겠지만

나는 편리함을 버렸다. 그래서 지도만 보고

감각적으로 가다가 길을 잃었다. 1시간 정도

방황하며물어물어다시원점으로돌아와정

신을 차리게 되었다. 30분을 천천히 자전거

를 끌며 걸어서 언덕길을 올라가니 15초의

신나는 내리막길 그리고, 허무함. 그러기를

무한 반복, 어느덧 길이 달라지고 넓은 초원,

말들……. ‘캬~ 세상에 여기는 어디인가?’

고생이더하고더해질수록작은풍경과 자

연이더행복하고아름답게느껴지는것같다.

날씨가어두워지기시작했다. 지도상으로오늘

묵을게스트하우스까지는한참이나남았다.

큰일이다. 오르막길이 너무 많아 시간이 지

체되었다. 다급한 마음에 열심히 페달 밟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전화를 받으니 나와

같은 목표로 서울에서 온 동생 미나 다.

“언니~ 금방 지나갔죠? 저 여기 있어요! 오

늘 길 너무 힘들어요. 진짜 화날라 그래요.

날이 어두워져서 무서워서……. 근데 언니가

싹~ 지나가는 거예요. 와~ 언니 만나니깐

너무 좋아요.”그렇게 우리는 같이 게스트하

우스로향했다.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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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분명 혼자 왔는데, 여기서는 혼자가 아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는 나와 자전거 둘이

었고, 항상 카톡과 전화로 나를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있었고, 내가 게스트하우스에 도착

하면 무사 귀환 박수를 쳐주었고, 새벽에 혼

자 먼저 출발하면 하품하며 맨발로 나와 손

을 흔들어 주었다. 진짜 혼자 왔는데 혼자가

아니었다.

9월 11일화요일 [천제연폭포~ 세화]

“나 달릴 수 있을 것 같아. 처음에는 자전거

에 해 아무것도 몰랐잖아. 이틀 만에 나

자전거 한 손 놓고 탔어. 길에 웅덩이가 있

어서 엉덩이를 살짝 들었어. 근데 내가 서서

자전거를 타는 거야. 멀리 있는 도로 사정을

보고 기어 변속을 준비하고 있었고, 앞만 보

고 달리기만 했는데 오늘은 나무도 예쁘고,

길가에 코스모스도 예쁘고, 푸른 바다는 환

상적이고, 모래는 빛이 났어. 나도 모르게 노

래 흥얼거리고 있어. 그렇게 나는 자전거와

제주도에사랑에빠진것같아.”

너무예뻐서자전거를세우고타이머를설정

하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 행복한 순간

에 많은 사람들이 생각이 났다. 모래사장에

엄마를 적어본다. 가만히“엄마! 엄마! 엄마!”

세 번 불러본다. 단순히 세 번 엄마를 불러

보았을 뿐인데 눈물이 난다. 엄마! 무슨 말이

무슨설명이필요할까?

‘비나’, 내 이름을 모래사장에 적어본다. 처

음이다. 나 자신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을 챙기고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누군가의 고민과 즐거움을 공유하면서 살았

는데 정작 나 자신 사비나의 상처와 슬픔은

그냥 내버려두었고, 방치해두었다. 내 마음

에 상처는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내가 치유

해주고 위로해줬어야 하는데……. 나 자신을

위로 해준 적이 없었구나. 그리고 고마움이

가득했다. 잘 견뎌줘서 고맙고, 씩씩하게 살

아줘서 고맙고, 힘들 때 괴로워하고, 좌절하

기도 했지만, 항상 일어서서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 줘서 정말 고마웠다. 이렇게 터무니

없이 훌쩍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무모한 도

전에도 금세 적응해서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

는나자신이너무고마웠다.

나의 은사 차경복 선생님이 생각났다. 이상

하게 선생님은 내가 힘들고 괴로울 때 생각

이 더 많이 나는 분이시다. 내 질풍노도의

고등학교 시절의 선생님. 평소 전화로 수다

도 떨고 식사하며 이야기도 하는 그런 친구

같은, 언니 같은, 엄마 같은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다. “선생님 제주도에 자전거여행 왔어

요. 220km 제주도 섬 한 바퀴를 3박 4일간

자전거로 달려요. 혼자 왔어요.”이랬더니 선

생님 뜸“미친년! 지랄한다. 어서 만나자.

너의 그 행동 왜 시작했는지 달리는 동안 무

엇을생각했는지끝나고무엇을얻었는지너

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나의 은사, 나의 이

야기를들어주는나의행동을언제나지지해

주는선생님!

출발 전 잘 다녀오라고 미친 짓을 하는 네가

부럽고 멋지다며 다녀오면 보양식 사주겠노

라고 큰 힘과 용기를 주신 김호평 실무관님,

정말로 힘들고 지쳐서 포기하고 싶을 때 전

화해서‘내가 제주도에 경찰관 친척이 있거

든. 무리하지 마!’라며 진심으로 걱정해주신

박지 실무관님, 자전거여행 내내 생존보고

를 위해 카카오스토리에 하루에 한 장씩 사

진을 올렸더니 용감하다, 멋지다, 힘내라, 조

심해라등등많은응원의메시지를보내주신

이금진 판사님, 강경미 판사님, 마음 착한 친

구 미야! 가슴이 뭉클했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이노을, 이바다, 이하늘, 이나무들을

함께공유하고싶었다.

마지막 밤의 이 아쉬움……. 게스트하우스

도착 전에 세화해수욕장을 한 바퀴 돌았다.

저 지평선 바다에 지고 있는 노을, 자전거를

세워두고 모래 위에 앉았다. 눈물이 난다. 왜

우는 거지? 너무 힘들고, 너무 그립고, 너무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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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법원사람들_2012.11

아름답고, 너무 아쉽고, 너무 행복해서 눈물

이 난다. 정말로 보내기 싫은 이 미치도록

아름다운제주도의밤이다.

9월 12일수요일 [세화~ 공항]

마지막 아침, 모두가 잠든 고요한 새벽 나는

자전거에 몸을 실었다. 저 멀리 해가 떠오르

는데 가슴이 벅찼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달리기 시작했다. 지도를 볼 때마다 점점 끝

이 다가오니 아쉬움이 한가득이다. 지나가는

여행객들에게“안녕하세요. 좋은 여행되세

요.”인사하는 재미, “여행을 떠나요. 즐거운

마음으로~”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며 자전

거를 탔다. 주유소나 가게에 불쑥 들어가서

물 좀 달라고 하고, 부산에서 혼자왔다며 수

다도 떨고, 그렇게 달리기를……. 비행기

시간은 오후 6시 30분인데 마지막 종착점을

점심 12시에 도착했다. 마지막 날이어서 그

런가? 너무나 길도 평탄했고 역풍도 없었으

며 내 몸은 자전거하이킹에 적응이 되어서

힘듦도 전혀 없었다. 용두암에 자전거를 세

워두고그늘진곳에잠깐누웠다.

이런, 길바닥에 눕는 것도 이제는 아무렇지

도 않아 부산에서 내 일상에서 가능한 일일

까? 살랑살랑 부는 바닷바람, 높고 맑은 하

늘과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소리, 귀여운

새들의 노래, 돌길 바닥인데도 포근하고

안락한 이 자리가 명당이구나……. 하늘과

더가까워진기분이었다. 나도모르게스르르

잠이 들었다. 얼마쯤 잠들었을까? 수학여행

온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누워있는 나를 보

고 한 마디씩 한다. “헉, 저기 여자가 누워서

잔다. 이상해~ 가까이 가지마! 노숙자인가

봐”애들아, 아..아..니거든?

처음은 비바람과 싸움을, 그다음은 언덕길과

의 싸움을, 그다음은 역풍과의 싸움을, 그리

고 매 순간 매시간 매초 마다 나 자신과의

싸움을. 그렇게 싸우다 보니 이것조차 행복

하고 즐거운 추억이 되어 벌써 끝나버린 내

자전거 여행기. 어떠한 꼼수도 부리지 않고

묵묵히 220km의 제주도 섬을 두 다리와 자

전거의바퀴로완주한것을자축하며자전거

렌털소로 향했다. 제주도 자전거 하이킹족들

에게 각 렌털소에서 완주증을 준다. 나는 이

완주증이 얼마나 자랑스럽던지 3천 원을 주

고 액자까지 했다. 지금은 내방 책상 앞에

자리잡고있다.

3박 4일 코스 4일을 타게 되면 1일에 1kg씩

살이 빠진다는 전설적인 코스 는데……. 나

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목욕탕에서 확인한

결과2kg이쪘다. 쪘다고? 늘어났다고?

-4kg이 아닌, 그 고생을 했는데 왜? 어째

서? 무엇때문에? +2kg이되었던것인가?

그렇다. 매 끼니마다 갈증으로 밥을 먹으면

서 맥주 한 잔씩 했으며, 자전거를 타고 달

리면서 1시간~2시간마다 당도 떨어진다고

에너지 바와 초콜릿을 먹었고, 저녁엔 게스

트하우스에서친목도모를위해치맥을걸쳤

으니, 당연하다. 당연한 결과물이다. 그냥 고

생하면서살찐것이다.

여행이 끝났다! 훈련이 끝났다! 그리고 나는

다시일상으로돌아와그동안응원해주신많

은사람들에게사진과에피소드를빌미로식

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군가에겐

별것 아닌 여행기일 수도 있지만, 나에겐 정

말 견하고자랑스러운나자신과의 화가

많았던, 평생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기에

이렇게 로선물을하려한다.

4일차

제주도자전거일주를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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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나나, 너무좋아해서실패하다.

바나나 다이어트는 말 그 로 밥 신에 바나나를 먹는 것이다. 공복을 최 한 줄여줄 수 있

고, 섬유질이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는 이야기 다. 나는 곧장 마트로 달려갔다. 마

트에 진열된 바나나는 작은 몽키바나나부터 크기가 큰 것까지 다양하게 있었다. 물론 나는

이왕이면많이먹을수있는가장큰바나나를골랐다.

의기양양하게 의지를 불태우며 돌아온 나는 그날 저녁부터 바나나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그

러나 문제는 그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바나나를 한 입 베어 물던 그 순간, 나에게 환희가 찾

아왔다. 달콤함과향긋한향으로무장한바나나는무척맛있었던것이다.

체험기에서처럼 딱 2개만 먹으려는 마음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리고, ‘섬유질이고

과일이니까 괜찮을 거야’라는 악마의 속삭임에 정량의 3배를 초과하고 말았다. 그리고서 깨

달았다. 바나나는 위를 배부르게 채울 수 없다는 것을……. 그날 13개 정도의 바나나 한 송이

의절반을먹어치우고도입맛을다셨다.

다음 날 아침 역시 바나나로 하루를 시작했다. 잠에서 깨서 입맛이 있으랴 했지만, 아침에 먹

는바나나는그야말로꿀을발라놓은것같았다. 그래서나머지를다먹고말았다. 결국, 바나

나 껍질은 무수히 쌓여 갔지만 공복을 채우지 못한 바나나의 오용으로 다이어트는 3일 만에

실패로돌아갔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다시 저의 마우스는 새로운 다이어트 체험기를 클릭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로 칼로리에 가깝다는 곤약 다이어트 습니다. 곤약은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절 밥한공기를넘지않는칼로리이며포만감은최고라는극찬이있었습니다.

행복에세이Ⅱ _ 김 준 전가정법원실무관

“오늘도난 뺀다”살이 말을 매일 머릿속에 되새기면서 살고 있는 전가정법원 김 준 실무관입니다.

항상과체중을유지하던저는독한마음을먹고살을빼기로했습니다. 그래서가장

먼저 합격 수기와 맞먹는 다이어트 성공기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 눈에

확들어오는것은바나나다이어트로20kg을감량했다는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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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법원사람들_2012.11

#2 곤약먹다…토하다.

곤약은 토란과의 구근식물로 만들 묵과 같은 반투명의 덩어리이다. 100g당 9kcal라는 저열량

의 식품이기에 이것이야말로 나의 다이어트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마음

깊숙이용암처럼솟아났다.

역시 마트로 달려간 나는 매의 눈으로 곤약을 찾았다. 눈앞에는 두 가지의 곤약이 있었다. 실

곤약이라는 제품과 묵처럼 생긴 모양의 곤약이었다. 물론 이번에도 나는 망설임 없이 양이

많은 묵처럼 생긴 곤약을 선택했다. 곤약을 든 나는 마치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을 때의 기쁨

으로 포효하듯이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돌아와서 다이어트 체험기를 다시 정독했다. 여러 가

지요리법중에서가장좋은것은저염분으로곤약을샐러드와함께먹는것이라고했다.

하지만 난독증으로 샐러드 재료를 구입하지 못한 나는‘곤약샐러드나 그냥 곤약이나 뭐 같

은 것 아니겠어’라는 생각으로 그냥 먹기로 했다. 끓는 물에 곤약을 데치고 먹기 좋게 썰어

놓으니‘이걸 다 먹으면 배가 불러 행복하겠구나’라는 생각이 스치듯 머릿속을 지나갔다. 하

지만곤약을입에넣고씹는순간, ‘과연이맛은무슨맛인가’라는생각밖에들지않았다.

‘그래! 몸에 좋은 음식은 입에 쓰다고 하잖아’라고 위로하며 두 점, 세 점 먹어가던 나는 위가

나에게 소리치는 아우성을 들었다. ‘이게 뭐니, 이게! 먹을 수 있는 거니, 코! 너는 폼이냐. 냄

새도이상하잖아’라는…….결국네점째집어들고화장실로직행해서나는위를살려냈다.

다이어트 체험기를 보면 항상 사례자들은 시련에 부딪히곤 합니다. 회식과 모임 등등에서 산

해진미가 가득한 이 세상에서 벗어날 수 없는 비참함을 느끼는 순간으로 묘사되는 그 모습을

보고웃으며지내던저도그순간이왔습니다.

#3 적은가까이에있다.

체중감량 때문에 정신이 피폐해지고 있던 어느 날 아침 사무실에 계장님 한 분이 아이들 소

풍이라서 싸고 남은 김밥이 있어 맛 좀 보라고 가지고 오셨다. 말만 들었을 때는 버틸 수 있었

다. 난아침을한정식(?)으로먹고왔으니까.

하지만 싸온 김밥을 보는 순간 의지는 무너지고 말았다. 형형색색의 속 재료가 들어간 김밥

은 날 유혹하고 있고, 그 옆에서 속이 꽉 찬 유부초밥은 미소를 짓는 듯이 보 다. 결국, 먹어

도먹어도배가부르지않는다는알수없는힘을가진김밥은그날아침나의목을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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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침이라면서 위안을 삼으며 오전을 보냈다. 평상시처럼 집에서 싸온 다이어트식을

꺼내서 먹으려는 순간 아침에 먹다 남은 김밥과 유부초밥, 그리고 새콤달콤한 청포도가 남아

있었다. 그것도한끼식사로손색이없을만큼의양이었다.

날 바라보는듯한 음식을 모른 체하며 싸온 다이어트식을 먹어나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평

소에는 배가 부른 양이었는데 그날 따라 배가 차지 않는 것이었다. 결국, 아침에 이어 점심에

도악마의음식에손을데고말았다. 그리고그날러닝머신은30분추가운행을하 다.

#4 두부는두유가아니었다.

마트에서 음식을 찾던 나의 눈에 들어온 것은‘990원’짜리 순두부 팩이었다. 요리할 때 한

번에 짜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팩을 본 순간, 들에서 나는 소고기라는 완전식품 두부

가 날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염식이 가장 중요하다기에 조리도 하지 않고, 팩이

기에전자레인지에돌리지도못하고먹어야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두유를 마시듯이 쭉 짜서 마시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두부는 두유가

아니었다. 생순두부는 비려도 너~무 비렸다. 그래도 배고픈 나는 다 먹었다. 다만 다시는 순

두부를먹지않는다.

#맺음말

오늘도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새로운 다이어트식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손쉽게 살을

빼겠다는 원푸드 다이어트의 수 에서 빠져나와 닭가슴살과 단호박, 토마토를 먹으면서 운

동을하고있습니다. 물론바나나를먹을때처럼한끼에다먹지는않습니다.

원푸드 다이어트를 할 때보다 체중감량의 속도는 느리지만 조금씩 가능성이 보이는 듯합니

다. 가끔 생기는 저녁식사자리나 회식이 가장 큰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스트레스보다는 먹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먹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목표는 내년 1월 1일! 날씬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과체중으로보이지않을정도의몸을만드는것입니다.

법원 가족 여러분도 혹시 무모한 원푸드 다이어트를 하신다면 포기하시고 자신에게 맞는 올

바른 방법을 택해서 건강을 유지하 으면 합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가 되길 빌면서

다이어트성공기가나오기전까지저의다이어트체험기를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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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법원사람들_2012.11

버린

얻은

최근 2년 반 동안 신변에 잔잔한 변화가 일어났다. 기존

의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습관을 얻은 것이다. 바로 금

주와 헌혈이다. 나의 단골집이 술집에서 헌혈의 집으로

바뀐 것이다. 이런 변화에 해, 처를 비롯한 가족들은

환 이지만 지인들 중 일부는 아쉽게 생각하며 탐탁

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금주로 인해 시간에

한 통제력이 증가하여 가족(특히, 아이)과 함께하는

시간, 운동및독서시간도양적질적으로증가하 다.

나는 술을 자주 많이 즐겨 마시는 편이었다. 술자리가

주 2회는 기본이고, 좋은 반찬이 있으면 한 잔해야 하며,

회식자리에서는 술잔 들고 한 바퀴 돌아야 하고, 2차∙

3차로 이어져야 한다는 투철한 믿음과 이를 실행해

옮기는 그런 유형이었다. 주변의 지인들도 주로 이와

비슷한 유형들이었다. 같은 깃털의 새들끼리 모인다는

말처럼 지인들과 만나 주로 주점에서 술을 마셨기 때문

에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 내가 그들을 생각하는 것처

럼 그들도 나를 같은 부류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른바

주류(酒類)라고불리는그룹말이다.

항상 인간관계가 목적이고 술은 그 수단에 불과하며 술

마신 다음 날의 육체적, 정신적으로 쓰린 속은 인간관계

를 위해 치러야 할 가일 뿐이므로 어쩔 수 없다고 스

스로를 위안하곤 하 다. 그런데 그 쓰린 속이 반복되

면서 언제부터인가 의문이 생기기 시작하 다. 혹시 술

이 목적이고 인간관계가 수단인 것은 아닐까? 한 번씩

그런 의문이 생길 때마다 설마 그럴 리가 없다며 애써

외면하던 이 명제가 자주 뇌리를 스쳐 가게 되었다. 아

마도 주량과 횟수가 체력과 정신력을 넘어서는 시점이

라짐작된다.

행복에세이Ⅲ _ 남인수 덕지원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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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량이나 횟수를 줄여 보려는 노력을 한동안 했었는데,

그 효과가 일부 있기도 했으나 비슷한 부류 지인들의 거

센 반발로 쉽게 무력화되는 나 자신을 자주 발견하게 되

었다. 나도 예전에는 금주 내지 절주하려는 지인들에게

거세게반발하곤하 으니지인들의반발에 해미안한

마음이 들뿐 달리 할 말은 없었다. “만나자”와“한 잔하

자”가 동의어 던 기간이 오래되었으니 그 지인들의 층

이 매우 두터워 나만의 의지 로 절주하기가 어려웠고

잠재된 욕망은‘오늘 말고 내일부터 하지’라고 계속 유

혹하는바람에그효과를지속시키기어려웠던것이다.

그러던 중 3년간 지방근무를 하러 덕에 오게 되었다.

덕은 3년간 새로운 유형인 비주류로 나 자신을 변화

시키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나를 아는 지인들이

근처에 없기에 새로운 시도를 좌절시킬 유혹이 없거나

매우 적기 때문이다. 다행히 2년 반가량 금주형 인간으

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 것 같다. 또한, 번번이 좌절되었

던 금연도 하게 되었다. 평소에는 잘 참다가도 술을 먹

으면 자제력이 약해져 담배를 다시 피우곤 했는데(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목일 것이다) 금주를 하게 되

니까담배를피우고싶은욕구를잘이겨내게된것이다.

나는 헌혈버스 방문, 군 복무 등 특별한 행사의 일환으

로 한 번씩 헌혈을 하여왔다. 금주습관에 진입해 있던

중에도 헌혈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즈음부터 바뀐

시스템으로 인해, 매번 2달마다 헌혈하라는 휴 폰 문

자메시지를받게되었고이에 맞추어헌혈을하게 되었

다. 헌혈을 하면 B형 간염 등 9가지 항목의 검사를 무료

로 받을 수 있다. 최소한 혈액과 관련된 건강검진을 무

료로 2~3개월마다 한 번씩 하는 셈이다. 또한, 사은품을

받는소소한즐거움도있다.

돈을 저축하는 것처럼 헌혈도 저축이라고 볼 수 있다.

헌혈을 하면 헌혈증을 주는데 이를 제시하면 그만큼의

수혈된 혈액은 병원비에서 공제된다고 한다. 피를 인출

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찾아 쓰

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간혹 주변에서 수

술을해야한다는말을 듣게되면빨리완치되시라고 하

면서헌혈증을주기도한다.

요즘에는 은행예금통장처럼 헌혈을 하면 헌혈횟수를

관리해주고 일정 횟수 즉 30회 은장, 50회 금장, 100회는

명예의 전당이라는 훈장을 주기도 한다. 꼭 어떤 훈장

을위해서하는 것은아니지만그런인증이사기를북돋

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한적십자혈액원에서 발행하

는 나의 통장에는 전혈 18회라고 기록되어 있다. 열심

히 하면 3년 후에 은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이

내삶의목표중하나로자리잡았다.

헌혈의 집에 가보면 나랑 나이가 비슷하거나 많아 보이

는 분이 어쩌다 보이기도 한다. 부분은 고교생에서부

터 20 로 보이는 젊은이들이다. 실제로 작년 통계에서

도 총 260여만 건 중 200여만 건이 10 와 20 가 차지

하고 있다. 이 연령 에 필요한 사회봉사를 신 하기

도 하겠지만, 헌혈은 젊음과 건강의 특권인 것 같다. 헌

혈한다는것은젊고건강하다는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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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법원사람들_2012.11

나는 올해로 예비군 훈련이 사실상 종료되었다. 작년에

덕 예비군 중 장은 정신교육시간에 자신의 헌

혈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중 장은 50 중반으

로헌혈을하러가면혈액성분 이상으로거절을받기도

한다는 것이다. 거절당하면 며칠간 열심히 운동하여 피

를 맑게 한 다음 다시 가서 검사를 통과하고 헌혈을 하

곤 한다고 하 다. 헌혈을 생각하여 평소 건강관리를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돈 내고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

하는 것처럼, 중 장은‘돈을 내고 헌혈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 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한덕인지나이보다젊어보인다는인상을받았다.

그 정신교육은“헌혈-타인의 건강”에서“헌혈-나의 건

강”으로 연상되는 단어가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헌혈

을 위해 꾸준히 건강을 관리하자고 나 스스로 다짐하게

되었다.

내년 2월이면 옛 지인들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될 것 같

다. 사실 걱정이 앞선다. 옛 지인들은 분명“너만 건강

하게 오래 살려고 그러느냐”라는 핀잔과 함께“인정할

수 없다. 마셔, 마셔”라고 반발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

다. 적어도 몇 번의 반복되는 반발이 있을 텐데 이를 나

와의 공감으로 체할 만한 변명이 마땅치 않았다. 주

변에 사정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해도 그다지 설득력은

없어 보이는 말뿐이었다. 어떤 분은“술 안 마시면 주류

업계가 망하지 않느냐? 다시 마시는 게 어떠냐?”라고 하

기도 하는데 그동안 주류업계에 많이 기여 했으니 부채

감은없다고답하기도했다.

이제는 헌혈과 건강으로 공감을 이끌어 낼 것이다. 헌

혈하면 보통 타인의 건강이 연상될 것이기에 나만을 위

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이다. 그 옛 지인들도 부

분 마흔을 넘어섰거나 곧 넘어설 것이다. 건강에 한

관심이 깊어질 나이라고들 한다. 그들에게 기존의 과도

한 음주습관을 버리고 절주 내지 금주를 통해 운동, 독

서, 악기 등 새로운 습관을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헌혈

을 위해서 금주한다. 금주를 위해서 헌혈한다. 이런 사

고작용이금주결심을강하게만들어주는것같다.

요즘나는처와가족들로부터칭찬을많이받고산다. 내

삶이더행복해졌다. 덕에근무하는관계로헌혈의집

방문은 주말을 이용하고 어린 아들을 데려가곤 한다. 아

이는헌혈의집에서컴퓨터오락을마음껏할수있고음

료수와 초코파이를 먹을 수 있어 즐거운 모양이다. 헌혈

이 피를 뽑는 거고 아픈 사람을 치료할 수 있게 해 준다

는 말을 들어 그저 착한 일이라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아이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언젠가아들도더성장하면헌혈을권해주고싶다.

이러한 새로운 생활습관이 언제 예전으로 돌아갈지는

알 수 없지만, 가능하면 평생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

다. 헌혈과 새롭게 바뀐 생활에서 발견한 즐거움이 방

패막이 되어 금주습관을 포기하게 하려는 외부의 유혹

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런 바람이 꽤나 희망적

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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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20분 언니가 사는 이태리로 가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

한 나는 잠시 뒤 출발시각이 좀 늦어진다는 안내방송을 듣고

이내 잠이 들었다. 한참 뒤 눈을 떠보니 비행기는 아직도 땅에

꼿꼿이 서 있었다. 옆자리의 아가씨에게 물었다. “몇 시예요?”

애니팡 삼매경의 아가씨가 답했다. “새벽 한 시예요.”나는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잠결에 수하물 창고의 문이 닫히지 않

아 수리 중이라는 안내 방송을 몇 차례 들었고, 승객들의 나지

막이 안타까워하는 한숨을 들었던 것 같다. 다시 실컷 잠을 잔

후 잠에서 완전히 깼을 때, 이 비행기는 여전히 하늘이 아닌 땅

위에 무색하게 서 있었다. 다시 몇 시냐고 물었다. “두 시예

요.”

나는 어이가 없었다. 결국, 새벽 2시 반에 수리를 마치고 비행

기는 이륙했다. 날고 있어도 답답한 마당에, 땅 위에 서 있는

비행기의 좁은 의자 속에 끼어 세 시간을 보낸 것이다. 놀라운

건 아무도 항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국항공이라 외국인이

많았는데그들은자기의일행과도란도란 화를나눌 뿐출발

지연에 해 아무도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그들의 마음의

여유는어디에서오는것일까?

이탈리아

여행기

이탈리아

체험기 ^^

행복에세이Ⅳ _ 김지인성남지원참여관

콜로세움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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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법원사람들_2012.11

거리에서는차보다인간중심

형부가 주재원으로 이태리에서 근무한 지 3년 정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어는 원래 능통했으나 이태리 사는 동안 더러

워서(?) 이태리 말을 일부러 배우지 않았다는 언니는‘이태리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고 언제나‘이태리 것들’이라

했다.

여러 도시를 구경하는 동안 내가 찬란한 문화유산에 감탄할

때마다“이태리 것들은 조상 잘 만나서 하는 일 없이 놀고먹

기만 하고, 그 많은 관광수입으로 뭘 하길래 나라가 이렇게 휘

청거리는지 알 수가 없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언니는 이태

리사람들의수준을‘B급마인드’라칭했다.

내가 처음 놀란 것은 그‘B급 마인드’사람들이 길을 건너는

사람이 있을 때 신호등이 빨간 불이든 신호등이 없는 곳이든

상관하지 않고 차를 세워준다는 것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차들이 위협적으로 쌩쌩 달리지 않았고 신호위반을 하지 않

았다. 신 사람들은 신호위반을 마구 했다. 아무튼, 차들은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하더라도 그들을 먼저 배려하고, 결코

경적을 울리거나 노려보거나 하지 않았다. 단순한 접촉사고

가 나면 다친 데 없는지 확인만 하고 인사하고 각자 떠나지 아

무도뒷목잡고나오는사람이없다고한다.

한국에서는있을수없는느림의미학(?)

어느 사회든 한국처럼‘빨리 빨리’가 요구되는 나라도 드물

겠지만, 이태리에서의 며칠은 한국 사람으로서는 조금은 인

내하기 힘든 순간들에 자주 직면하게 되었는데, 일단 입국하

는 라노공항에서부터시작되었다.

바 거리는 사람들을 빨리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이 애초에 없

어 보이는 입국심사원은 세월아 네월아 천천히 업무를 보다

가, 어떤 아랍사람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지 한참을 화를 나

누더니 결국 그 사람을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사람

은 북적거리고 난 인제 와서 다른 줄로 옮겨 갈 수도 없는데

거기에 해 어떤 설명도 없고 안도 없다. 그냥 그 직원이

다시돌아올때까지멍하게기다려야만하는것이다.

느림 아니면 시간 무개념의 진수를 맛본 것은 바로 기차역에

서 다. 제노바에서 세라발레라는 명품 쇼핑센터까지 기차를

타고 가기로 하 는데, 세라발레는 자가용으로는 40분 정도

의거리라고한다.

기차역에 시간 맞춰 도착했지만, 기차는 올 생각을 안 하고 이

태리어로 방송이 나왔다. 언니가 충 들어보니 20분 정도 늦

어진다는 안내방송이었다. 그렇다면 환승역에서 우리가 갈아

타야 하는 기차를 놓치게 되는데, 그 기차를 놓치면 우리는 환

승역에서한시간반을 다음 열차가올때까지기다려야한다.

그 어이없는 상황에 하소연할 곳 하나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더욱이 짜증내는 사람도 하나도 없다. 기차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모두 시간약속도 아무도 없는지 다들 태평하게 기

차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한다. 어쩔 수 없이 늦게 도착한

기차에 오른 우리는 환승역 커피숍에서 한 시간 반을 때워야

만했다.

그런데 관광 온 나에게 아슬아슬한 짜릿함을 맛보게 해주는

기차들의 센스가 또 기다리고 있었다. 기차가 도착할 시간이

다 되었는데, 좀 전부터 스피커를 통해 안내되던 이태리어는

수다 떠느라 정신없던 우리를 집중시키지 못했으나 마지막에

친절하게도 어로 나오는 안내방송이 있었으니 바로 우리가

탈기차가11번플랫폼에서2번플랫폼으로바뀌었다는것이다.

헉! 얼른 고개를 돌려보니 2번 플랫폼에 벌써 기차가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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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우리는 동시에 100m 달리기 시작! 초고속 순간 엔진

이라도 부착한 듯 뛰는 언니 뒤로 난 마음만큼 빨리 움직이지

않는 내 다리 때문에 헉헉거리며 곧 출발할 것처럼 약 올리고

있는 그 기차에 겨우 올라탔다. 놓치지 않아서 천만다행으로

숨을 고르자마자 언니가 다시 이태리 욕을 하기 시작하고, 난

언니를달랜다.

“언니, 그래도 어로방송해준게어디야….”

겨우 세라발레 역에 도착했는데, 여기에도 문제는 기다리고

있었다. 세라발레는 원래 작은 마을이었는데 형 명품쇼핑

아울렛이 들어선 이후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일 새 없는 곳

인데도, 세라발레 역 앞에는 한적하고 인적도 없이 고요함만

이 미덕이라는 듯한 풍경을 연출해 주고 있었다. 우리는 여기

서 택시를 타고 갈 생각이었는데 택시 구경은 날 새도록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바로 직감할 수 있었다. 택시들이 즐비

하게 서서 관광객들을 즉각 즉각 실어 나를 것이라는 철없는

한국식 사고방식을 해버린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40분을 버

스를 기다려 타고 쇼핑몰에 도착해보니 오는 데만 4시간을 보

내고말았다는사실을알게되었다.

진정한도둑은바로계산서!

특히 관광객 많은 로마에 소매치기가 많으니 많은 사람들이

가방을 껴안고 다니듯 도둑을 주의하는데, 그런 소매치기도

문제지만언니가늘강조한것은바로계산서 다.

이태리는 관광객들 같아 보이는 사람들에게 얼 뚱땅 과다한

청구를 한다는 것이다. 시키지도 않는 음식을 주문했다고 기

재되어 있거나, 원래 금액보다 비싸게 청구를 하는 일이 비일

비재하니, 주문할 때 가격을 정확히 봐 놓고 계산할 때 수증

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이태리에는 식탁 세팅을 해주고 돈

을 받는‘코페르또’라는 문화가 있다. 우리 상식으로는 레스

토랑에서 식탁 위에 개인 종이를 깔고 스푼과 나이프 등을 올

려놓는 게 당연하지만, 여기서는 그것만으로 이미 계산에 들

어간다. 보통 1인당 1~2유로이고, 메뉴판에 그 금액이 명시되

어 있다. 비싼 곳은 5유로까지도 하는데 4명이 식사하러 가면

20유로(3만원정도)가식탁에앉은값으로청구되는것이다.

피렌체에 있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한

참이 지나도록 언니와 형부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무슨 일

인가 들어가 보니 언니가 계산원과 언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메뉴판에는 코페르또가 2유로 는데, 계산서에 버

젓이 5유로로 계산이 되어 코페르또만으로 25유로가 청구되

어 있었다는 것이다. 돈을 다시 돌려받고 나오는 언니는 믿을

것들이하나도없다며또욕을하기시작했다.

콜럼버스는자연이낳은필연

해운 회사인 형부회사의 특성상 해상도시 제노바에 거주하는

언니네가 사는 빌라 발코니에 서면 바로 눈앞에 지중해가 펼

쳐져 있다. 첫날 제노바에 도착해서 언니네 집까지 가며 처음

든 생각은 바로 여기가‘지상낙원’이라는 느낌이었다. 아름

다운 해변을 맘껏 누리며 러닝 하는 사람들, 수백억에 달하는

요트들이 꽉 들어찬 항구, 깊이 있는 색깔을 점잖게 드러내며

당당하게 펼쳐져 있는 바다와 깔끔한 감촉으로 얼굴을 스치

는상쾌한바람….

언니네 동네 네르비 해변의 잘 가꿔진 산책로를 걸으면 정말

로 내 눈에 지구의 둥근 모습이 보인다! 동해안에서 보면 수평

선은 일직선인데, 지중해는 왼쪽에서 오른쪽까지 바다가 둥

근곡선으로보 다. 마치 드넓은바다가양팔을 벌려이세상

을 포용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걸 보니 제노바 사람인

콜럼버스가왜인도에가려고했는지 이해할수있을것같다.

제노바해안에서그광활한바다를바라보며살았으니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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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법원사람들_2012.11

지구 반 편이 궁금해지고 신세계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이태리의 자연이 바다를 보고

자란 콜럼버스의 탐험심을 자극해 미지의 세계로 발돋움할 기

회를준것아니었을까.

이태리에있는동안최선을다해구경시켜준언니네부부덕분

에 황홀하고 경탄스러운 문화유산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고,

밤마다 와인과 함께 바다가 들려주는 파도소리를 곁들여 한껏

분위기를 잡으며 그들의 사는 얘기를 듣는 즐거움도 컸다. 며

칠 동안 느낀 것은 비단 이태리 뿐만이 아닌 여러 나라가 우리

나라처럼 각박하게 쫓기듯 살지 않는 여유로움을 가지고 있다

는 것이다. 위에 열거했듯이 그 며칠 사이에도 느낀 문제점들

물론 많았지만, 우리도 이젠 앞만 보고 질주하느라, 발을 동동

구르며 길을 건너려 하는 아이들을 돌아보지 못하는 삭막함에

서 벗어났으면 싶다. 비 오는 한밤중에 우산 들고 나와서 우리

를 기다리고 있던 피렌체 소멜리에 호텔 주인의 친절, 과거 유

명한 예술가들이 정보교환을 했다는 콘도티 거리 카페 그레코

의 잘생긴 바리스타가 베풀어준 상냥함, 조카와 팔씨름을 겨뤄

져준 후 사탕을 선물해주던 아씨시의 카페 주인……. 이 모두

가삶의 주인으로서자유롭고여유있는 자세에서나오는풍요

로움이아닐까.

라노두오모

지붕에서배회하는

언니와나

라노거리에서

며칠동안느낀것은비단이태리뿐만이아닌

여러나라가우리나라처럼각박하게쫓기듯살지않는

여유로움을가지고있다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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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심의관코너 _ 이주 법원도서관조사심의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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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법률명입니다. 그런데

법률명이 길어도 너~무 긴 경우, 참 문제이지요. 몇

번이나 반복하여 나오는 긴 법률명은‘간결하고 엣지 있는’

판결서작성에큰걸림돌이기도합니다.

최근 자주 보이는‘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공익사

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이 정도면

양반입니다. ‘ 한민국과 아메리카 합중국 간의 상호방위

조약 제4조에 의한 시설과 구역 및 한민국에 있어서의 합

중국 군 의 지위에 관한 협정의 시행에 따른 국가 및 지방

자치단체의 재산의 관리와 처분에 관한 법률’. 총 83자. 두

번만불 다간숨넘어갈지경입니다.

법률명이 길어지는 이유는 아마 이름만 보고도 그 정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려는 배려겠지요. 그러나 그 유

용성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조선 23 왕의 정식 칭호가

‘순조연덕현도경인순희체성응명흠광석경계천배극융원돈

휴의행소륜희화준렬 중지정홍훈철모건시태형창운홍기

고명박후강건수정계통수력건공유범문안무정 경성효숙

황제’로 77자나 되지만, 우리에게는 그저‘순조’로만 기억

되는것처럼요.

지나치게 긴 법률명은 결국 약칭으로 통용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어디에도 딱히 정해진

원칙이없다보니같은법, 다른약칭이허다하거든요.

2009년에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법률명 약칭의 사용 현황을

조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자료를 보면, ‘공익사업을 위

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의 경우 2009. 2. 26.

선고한 법원판결에서는‘공익사업법’으로, 비슷한 시기

다른 법원판결에서는‘공익사업보상법’으로 썼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기 서울행정법원은‘공익사업토지보상법’,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는‘공토법’으로 썼고, 헌법재판소

결정에서는‘토지보상법’이라고 썼더군요. 이쯤 되면 정말

로다른법률같습니다.

통상 판결에서 법률을 약칭하는 방식은 크게 세 부류로 나

뉩니다.

1. 핵심단어중심으로조합하는방식

ex) 성폭력특례법, 아동청소년보호법, 공익사업법...

2. 주요단어의머리 자를따세 자로만드는방식

ex) 성폭법, 아청법, 공토법...

3. ‘법’으로만약칭하는방식

1번은 작명자의 센스에 따라 본래 법률명 못지않은 정체성

과 완결성을 가질 수 있고, 2번은 간결하면서도 입에 착 붙

는다는 각각의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작명자에 따라 다

양한 버전이 나올 수 있고, 원래 법률명을 추측하기 어렵다

는점은공통된단점이지요.

그래서인지 요즘 판결의 세는 단연 3번입니다. 판결 안

에, 약칭이 필요할 정도로 긴 법률명이 하나라면 거의‘법’

으로만 약칭하시는데요, 자의적인 약칭 사용에 하여 법관

들이 갖는 부담감이 원인은 아닐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한편 외국에서는, 법률명의 약칭을 아예 법으로 정해 두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

35법원사람들_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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률’(Gesetz uber Versammlungen und Aufzuge)로 법률명을

규정하면서 옆에 괄호하여‘집회법’(Versammlungsgesetz)

이라는 약칭을 부기하여 두고, 그 아래 더욱 줄인 약칭인

VersammlG를규정해놓은것이좋은예가되겠습니다.

Gesetz uber Versammlungen und Aufzuge (Versammlungsgesetz)

VersammlG

Ausfertigungsdatum: 24.07.1953

Vollzitat:

“Versammlungsgesetz in der Fassung der Bekanntmachung

vom 15. November 1978 (BGBl. I S. 1789), das zuletzt durch

Artikel 2 des Gesetzes vom 8. Dezember 2008 (BGBl. I S.

2366) geandert worden ist”

Stand: Neugefasst durch Bek. v. 15.11.1978 I 1789;zuletzt

geandert durch Art. 2 G v. 8.12.2008 I 2366

Fuβnote

Textnachweis ab: 26.7.1985

‘VersammlG’같은 최종 단계의 약칭은 법률의 본문보다는

주로 법률의 주석이나 법학 관련 서적 등에서 많이 사용되

고, 법률 검색을 위하여 제공되는 알파벳 순서에 따른 리스

트등에도유용하게사용된다고하네요.

미국도 의회에서 법률의 약칭(Popular Name)을 처음부터

정해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2001 테러리즘의 차단과 방지

에 필요한 적절한 수단의 제공에 의한 미국의 통합 및 강화

법’(Uniting and Strengthening America by Providing

Appropriate Tools Required to Intercept and Obstruct

Terrorism Act of 2001)에‘미국 애국자법’(USA PATRIOT

ACT)이라는약칭을규정해둔것이그예입니다.

SECTION 1. SHORT TITLE AND TABLE OF CONTENTS.

(a) Short Title - This Act maybe cited as the ‘Uniting and

Strengthening America by Providing Appropriate Tools

Required to Intercept and Obstruct Terrorism(USA

PATRIOT ACT) Act of 2001’

Popular Name에는 핵심적인 내용 또는 마음을 끄는 구호를

담거나(Take pride in America Act), 발의자의 이름을 사용하

는 경우도 있고(Taft-Hartley Act), 범죄 희생자의 이름을 사용

하는 방식(Megan’s law)도 있습니다. 일단은 법률명을 간명

하게 짓는 것이 우선이겠습니다만, 이것이 어렵다면 이처럼

개별 법률에서 공식 약칭을 규정해 주는 것도 꽤나 괜찮은

방법이다싶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입법의 문제이고, 우리의 현 상황에서

는 최소한 법원의 판결에 나오는 법률명 약칭이라도 통일되

게 써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인데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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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법원사람들_2012.11

요, 조사심의관으로서 감히 제언드릴 수 있는 내용은 이렇

습니다.

우선, 판결 전체에서 약칭하여야 할 정도로 긴 법률명이 하

나라면, ‘법’으로만 약칭하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무색

무취하고, 혼동의 여지가 가장 적습니다. 두 개 이상의 긴

법률명이 있다면, 위에서 말 드린 2번 방식보다는 1번을

추천해 드립니다. 2번은 본래 법률명을 유추하기 지나치게

어렵고, 너무나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여 일반 국민들이 혼

동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1번을 취하실 때에는 우선 법원

판결을 먼저 검색하셔서, 공간된 법원 판결에 이미 사용

된 약칭이 있다면 부득이한 사정이 없는 한 그 약칭을 사용

하여 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법

원 내에서 어느 정도 통일된 명칭의 사용이 이루어진다면,

외부에서도 자연스럽게 이를 사용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것입니다.

법이 다루는 것은 언제나 인간의 문제입니다. 좋은 법이란,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법일

것입니다. 편안하고 기억하기 쉬운 명칭은 그 작은 시작

일 수 있습니다. 법과 함께 하는 우리가 조금만 더 마음을 쓴

다면, 충분히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참고로,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은‘공익사업법’이 세입니다.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 ̂ ^

1. 핵심단어중심으로조합하는방식

2. 주요단어의머리 자를따세 자로만드는방식

3. ‘법’으로만약칭하는방식

좋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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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 &People _ 서경진기자 사진_ 박두수실장제공 38

Q. 색소폰연주를하게된계기는?

A.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지인을 통해 성

당 지휘자분께 저렴한 비용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었고, 어느 정도 실

력이 쌓아지면서는 봉사활동을 시작하 죠. 분당 색소폰클럽 회원, 한국예술

종합학교 예종 색소폰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 고, 관악산 산사음악회,

부동산학창학 40주년(건국 새천년관), 건국 부동산 학원 신입생OT(교육

문화회관 등) SBS 희망TV 출연, 충북 내덕노인복지지관 일자리 발 식 초청연

주, 충북 지방법무사회 50회 정기총회 초청연주 그 외 각종 세미나, 해변축제,

양로원등여러곳에서연주를하 습니다.

Q. 색소폰연주를하는궁극적인목적은무엇인가요?

A.일단음악을너무나사랑합니다. 그리고제가소위‘딴따라’기질이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주위에음악을하는친구들도많고, 그중가수도있어요. 연주를

하면 혼자 있어도 즐거워지고, 또 봉사활동을 다닐 때 단순한 방문의 의미가

아니라, 무언가를보여드릴수있다는기쁨때문에연주를하는것같네요.

법원의세시봉,

‘필박’을아시나요?

서울동부지방법원박두수 종합민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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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법원사람들_2012.11

Q. 색소폰의매력은무엇?

A. 단연 색소폰의 애잔한 음색이죠. 이 애잔함에, 마음이 우울할 때

연주를 하고 나면 제 스스로 연주에 취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연주를 하면 스트레스 해소가 되요. 혼신의 힘을 다해 복식호흡으

로 연주하다 보니, 속이 말끔히 비워진다고나 할까요. 아주 특이한

쾌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연주 후 많은 청중들로 박수를 받을

때에도 색소폰 연주의 매력이 더해지죠. 예전에 서울교육문화회관

에서 1,500여 명이 넘는 분들께 크나큰 박수갈채를 받은 적이 있는

데행복한에너지를받았습니다.

Q. 색소폰연주를하면서특별히달라진점은?

A. 저의 또 다른 이름, ‘필박’이라는 예명이 생겼습니다. 필박으로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다 보니, 쑥스럽

지만 요즘은 지방에서도 연주 초청을 받기도 하네요. 그리고 연주

를 하면서 자꾸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하루에도 50곡 정도를 연주

하여야 직성이 풀립니다. 음악 사이트를 통해 전문 연주자들의 연

주곡을많이듣고, 연주해보고, 색소폰이제삶의일부가되었습니다.

Q. 색소폰연주의고수가되려면?

A. 늦은 나이에 시작하시는 분은 나중에 호흡이 달려 곤란할 때가 많아, 가능하면 젊은 시절부터

배웠으면 합니다. 처음에 입술근육을 만들고, 복식호흡을 길들이고, 핑거링 연습, 그리고 기본기를

익혀 합주활동을 하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음악이론 공부도 많이 하여야 할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처음 시작할 때 입술이 터지고, 치과에서 치아도 갈고, 주중에도 서너 시간씩, 주말

엔 온종일 연습실에서 보낸 날들이 1년이 넘는 노력을 했죠. 일정한 경지에 오를 때 까지는 이론

공부뿐만아니라연주연습을하고, 또하고. 어렵지만오로지연습만이살길입니다.

Q. 앞으로이루고싶은목표가있다면?

A.퇴직 후에는 음악을 하는 친구들과 전국투어 연주를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조용한

전원주택에서 나만의 연주 공간을 만들고 싶네요. 항상 무 에 오를 때마다 속으로 외칩니다. ‘즐기

자! 그리고 깊은 감동을 주자!’고 말입니다. 훌륭한 판결이 사람에게 감동을 주듯, 악기 연주도 많은

사람에게감동을줄수있다는것을생각하며늘음악과함께살아갈겁니다.

▲예종단원

▲공연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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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는백합과의다년생작물로품종에따라백색, 황색, 홍색을띤다. 양파는고 이집트시 부터

널리사용된채소로성질이따뜻하고맛이매우며독성이없기때문에각종요리에많이쓰인다.

조리시어떤재료와도잘어울려식욕을증진시킬뿐만아니라생선및육류의냄새를없애고풍미를더해준다.

벗겨도벗겨도신비한

건강레시피_ 권은미푸드칼럼니스트

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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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법원사람들_2012.11

만병통치의신비한‘명약’

양파의 표적인 성분인 황화알리는 암 예방의 표 성분으로

특유의 양파 냄새의 원인이기도 하다. 눈물을 쏟게도 하는 황화

알리는 비타민B1의 체내 흡수를 높이는 작용을 해 불안해소, 신

진 사 촉진, 피로회복, 콜레스테롤 억제에 도움을 준다. 또한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황화알리 성분

을 많이 섭취하기 위해서는 생으로 먹는 게 좋다. 양파는 살균

작용과해독작용등약리작용도뛰어나예부터결핵에 한예

방및치료를목적으로많이먹었다고한다.

고혈압/동맥경화증

양파는 혈액 속의 불필요한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녹여 없애

동맥경화와 고지혈증을 예방,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며 양파에

들어있는 시크로알린 성분이 혈전을 녹이는 작용을 해 혈액의

점도를 낮춰 피를 맑고 깨끗하게 하는데, 양파껍질을 달여 매일

마시면효과가있다.

양파는 이외에도 심장질환, 소화촉진, 변비, 생리불순, 유방

종양, 머리 등의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며 임신

중독, 약물중독, 알레르기에도 좋다. 특히 혈당을 저하시키며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시켜 주는 성분이 있어 당뇨병에도 효과

적이며살균력이뛰어나식중독균이나무좀, 습진등에좋다.

간장보호/알코올분해

양파는 루타치온 유도체가 많이 들어 있어 간장의 효소를 활

성화한다. 양파를 먹으면 술에 취하지 않는다든가 숙취가 없어

진다고 하는 것은 루타치온 유도체가 간장의 해독기능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양파는 알코올 때문에 소모되는 비타민

B1의 흡수를 높이고, 독을 중화해 간장을 보호한다. 또한 간장

속의 지방을 저하시키며 신체의 노곤함을 없애주며 신경통이나

피로회복에좋다.

다양하게활용되는민간요법

양파의 비타민A는 정자의 생성에 필수적이며, 비타민B1은

성 활동을 장악하는 부교감신경 기능을 왕성하게 해 남성들의

정력 강장제로 탁월하다. 또한 양파는 허약체질이나 신경쇠약

환자의 회복식단으로 적당하다. 양파는 진정제나 신경안정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마음이 긴장될 때, 잠이 안 올 때 양파의 매

운 맛과 향기가 뇌에 작용해 정신을 안정시키고, 잠이 잘들도록

한다. 양파는 감기 퇴치기능이 있는데, 기도의 가래를 제거해주

는역할을하기때문에기침에좋다.

이렇게좋은양파의가장큰문제점은먹고난뒤의입냄새이다.

이때다시마나마른김한장을먹으면입냄새가사라진다.

바삭바삭달달한양파링튀김

재료

양파1개, 가루, 계란1개, 빵가루, 포도씨유, 소금

요리하기

1 양파는동그랗게1cm 두께로썬후조심스럽게떼어서분리시켜준다.

2 비닐봉지에 가루와 양파를 넣고 흔들어 양파에 가루를 골고루 묻

힌다.

3 소금간을한계란물을묻힌다.

4 계란물을묻힌양파링에파슬리가루를섞은빵가루를묻힌다.

5 튀김 팬에 기름을 붓고 양파를 노릇노릇하게 살짝 튀긴 후 키친타올에

올려기름기를빼준다.

* 빵가루가쉽게떨어질수있으니꼭꼭눌러입힌다.

R e c i p e

1 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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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트렌드

_ 편집실

독립냉각∙버티컬SNS가뜨다

물론 무작정 커지기만 한 것은 아니다. 소

비자 심리를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가전 회사들은 최근부터 커진 만큼‘잘게

나누는’비장의 무기를 선보 다. 하나의

김치냉장고에 3~4개의 다른 칸들을 마련

하고 각기 다른 특성을 부여했다. 스마트

기능은 물론 미세하게 온도와 습도를 조절

하는 기술이 도입되었다. 독립 냉각 또는

독립 제어 시스템을 사용하여 각각의 장점

은 키워 김치 본연의 맛을 살리는 한편, 쌀

이나 와인 등을 보관할 수 있게 하여 사계

절 내내 전문 식품 보관창고로 사용할 수

있게 하 다. 김치냉장고를 김치만 보관하

는 장치로 보지 않고, 김치는 물론 채소나

과일, 곡식류 등 식품을 보관하는 장치로

올해 김장철을 앞두고 잇따라 나온 김치냉장고의 트렌드는 형화다. 가전업체들은 새로운 스마트 기술이

접목된‘큰용량’의제품들을속속내놓고소비자들의주머니를노리고있다. 소비자들역시 형화바람이

부담스럽지만은않은 표정이다. 가전제품만큼은 최소 10년 이상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 경기불황에도불구

하고자신의소비능력을웃돌아서라도큰제품을위해주머니를열고있다.

‘잘게’나눠야‘크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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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법원사람들_2012.11

사용해온 소비자들의 욕구를 정확히 반

한것이다.

결국,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더 커진 김치

냉장고를 무리해서라도 구입하면‘큰 하

나’에 각각 다른‘작은 또 하나들’을 얻게

되는 부가적인 기쁨을 얻게 만든 것이다.

앞으로 김치냉장고란 이름이 전문 식품

냉장고의 기능을 말해주는 이름으로 바

뀌게될것같다.

김치냉장고만 잘게 나누는 것은 아니다.

최근 전 국민적 문화가 된 SNS에서도 잘

게 나누는 전략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트위

터나 페이스북 등 이른바‘퍼블릭 SNS’가

주춤하는 사이‘버티컬 SNS’가 뜨고 있는

것이다.

‘버티컬 SNS’는 사진이나 동 상 등 특정

한 분야 콘텐츠만 공유하는 소셜네트워

크서비스를 말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다양한 정보와 기능을 나열해 백화점

식으로 공유하는 것과 달리 특정 관심분

야만 공유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다

양한 분야의 친구를 일상적인 정보를 나

누며 수평적으로 사귈 수 있는 반면, ‘버

티컬 SNS’는 특정 정보에 관심 있는 사람

들끼리 깊이 있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는 것이 특징이다. 거기에 단순한 사용법

과 재미를 무기로 단번에 스마트폰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급부상하고있다.

가령 사진공유 SNS 앱인‘푸딩 투’는 출

시 하루 만에 한국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

1위에 올랐다. 이 앱은 스마트폰으로 찍

은 사진은 편집해 바로 자신의 SNS에 올

릴 수 있게 한다. 트위터처럼 팔로잉만 하

면 유명인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사진판 트위터’라는 평가도 붙었

다. 미국에서도최근핀터레스트(Pinterest),

인스타그램(Instagram) 등의 사진 공유

SNS가인기를얻고있다.

이처럼‘버티컬 SNS’가 주목받고 있는 것

은 기존 SNS보다 단순하면서도 새로운 재

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텍스트를 복잡

한 과정을 통해 입력하지 않아도 사진이

나 동 상 등 특정 콘텐츠만 간단하고 쉽

게 올려 공유하지만 바로 그 콘텐츠가 훨

씬큰공감과반응을불러온다.

거 한본체를움직이는잔기능

‘버티컬 SNS’의 급부상은 트위터나 페이

스북이란 거 SNS가 자칫 놓치지 쉬운

‘작지만 큰 공감’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사람의 모든 정보가 용광

로와 같은 거 SNS에 녹아들어 가는 것

만큼 특정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잘게

나눈 SNS가 뚜렷이 부각되어야 더욱 풍성

하게된다.

잘게 나눠진 정보와 재미는 결국 거

SNS를 허브 삼아 형체가 없이 녹아지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커다란 정원으로 만들게 될 것이다. 형

화된 김치냉장고나 특정한 재미를 주는

‘버티컬 SNS’나 지향하는 곳은 똑같다.

각각의 특성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장점

을 부각시키면서 궁극적으로는 거 한

본체를 움직여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전

략은 가전 회사들이나 SNS 개발업체에 큰

돈을벌어주게된다.

‘통합과 통섭’이 시 적 과제가 된 정치

권이 선을 앞두고 큰 권력을 얻기 위해

그 권력을 어떻게 나누고 분산할 것인가

고민하는이유도여기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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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세계오지기행 ∙사진_ 함길수자동차탐험가

치유의 힘, 어머니의 품

인레호수,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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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법원사람들_2012.11

물보라를 가르며 거 한 호수의 품에 안긴다. 미얀마의 심장이자, 낭쉐의 어머

니의 품, 인레호수는 언제나 포근하다. 거 한 역사의 심장, 미얀마 륙의

심장에 인레호수의 평화로움이 지치고 고단한 미얀마인들에게 치유의 물길이 되

었다. 양곤, 버강, 만달레이와함께미얀마최 의목적지가되어온인레호수의평화로

운숨결이여행자의지친발걸음을위로한다.

인레호수

미얀마

평화와휴식의전진기지, 인레호수

거 하고, 평화로운 호수로 이어지는 발

걸음은멀고험난하다. 수도양곤을떠나

비행기로 한 시간, 자동차로는 열 시간을

달려와야 하는 곳, 다시 공항에서 굽이진

산길을 돌아, 인레호수의 전진기지 낭쉐

까지 다시 한 시간여를 달려야 인레호수

의 물줄기를 마주할 수 있다. 쉔양 정션

에서 낭쉐까지 이어지는 가로수 늘어진

진입로는 인레호수의 환 인사이며 아

름다운찬가다.

먼 길을 달려온 낭쉐에서 서두르지 말고,

호흡을가다듬어보자. 외곽에서마을중

심으로 다가서면 버스 정류소와 낭쉐시

장에서부터 소란스런 마을의 정겨운 기

운을느끼기시작할것이다. 호수를끼고

이어진 호수가 주변 마을은 소박한 풍경

이고, 인레호수 전진기지답게 다양한 숙

박시설과 식당들이 제 역할을 감당하며,

설레는여행자를반긴다.

인레호수의 전진기지 낭쉐는 고원 도시

로 특히 유럽의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목적지가되고있다. 최근아시아각지와

한국 동남아 등지에서도 관광객들이 찾

아들 정도로 조심스럽게 그 인기를 실감

하고있는아시아의심장이다. 한나절혹

은 며칠을 두고, 천천히 둘러보아도 좋을

마음의 휴식처와 같은 친구 같은 고장이

기때문이다.

낭쉐에서 하루의 휴식을 취했다면, 이젠

인레호수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어 가볼

차례다. 길고 가느다란 보트를 렌트하여

5~6인씩 구성된 한 팀이 낭쉐를 떠나 인

레호수의 깊고 깊숙한 곳으로 달려간다.

거 하고 평화로운 호수는 그 넓이와 깊

이를 실감하기 위해, 한 20여 분을 내 달

려가야 비로소 거 한 인레호수의 너른

품, 그첫얼굴을내민다.

달리는 배 안에서의 쾌감과 가슴 깊숙한

곳까지 시원해지는 감동은 무엇으로도

표현할 길 없다. 쏜살같이 오고 가는 날

렵한 보트 수십여 를 지나치고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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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그 특유의 인레호수의 풍경이 하나둘 베

일을벗기시작한다. 호수주변으로널리

분포되어 있는 쭌묘는 인레호수의 첫 얼

굴이자 상징이다. 방울토마토와 오이를

경작하는 호수 위의 수경 재배가 바로 쭌

묘이다.

물 위에 두둥실 떠서 농사를 짓고 있는

셈이다. 조각배를 타고 모종을 심고, 물

위의 밭을 일구는 농부들의 풍경이 낯설

지만신기하고정겹다. 인레호수동편쭌

묘들과 고급 리조트 단지들을 지나면서

부터, 독특한 호수 위의 풍경들을 만나게

된다. 바로 미얀마에서만 볼 수 있는 발

로 노를 젓는 사람들인 인타 뱃사공. 거

한 그물 바구니를 배에 끼고 다니며 호

수 위에서 고기를 잡고 있는 풍경은 이곳

의 얼굴이 되었으며, 바라보는 일은 낭만

적이다.

가장 상징적이면서도, 가장 보편적인 인

레호수의 일상 풍경이다. 여행자에겐 먼

이국땅의 새로운 풍경이 놀라움과 기쁨

을 안겨주고, 그들은 신기한 시선으로 다

가선 여행자에게 자신의 고기잡이일상

을 자연스레 보여주기도 한다. 한 발은

배에 발을 딛고, 다른 발로 노를 젓는 풍

경은 인레호수에서만 볼 수 있는 미얀마

의진풍경처럼각인되어있다.

인레호수의 남쪽으로 지류를 타고 내려

가다 보면, 인레 호수의 5일장인 인떼인

시장이 나타난다. 보트가 계류장에 도착

하면, 오래된 고목나무로 길게 이어진 나

무 다리를 가로질러, 장터로 발걸음을 옮

긴다. 작은 시골길을 가로질러, 도착하게

되는 곳은 참으로 시골다운 풍경으로 그

득한전통장터가활기로북적이고있다.

채소, 과일, 물고기는 물론 전통 공예품

까지 여행자의 호기심과 관심을 다양하

게끌어당긴다.

이제 인레호수에서도 멀고 먼, 아주 깊고

깊은 시간마저 멈추어 버린 그런 곳으로

배를 타고 들어간다. 아시아, 미얀마의

심장이라 불리는 인레호수, 그곳에서도

더깊은곳으로, 반나절은배를타고들어

가야하는쉐인떼인을향한다. 좁은수로

를따라한참을강을거슬러멀고깊은1200

년경에세워진산속의마을을찾아간다.

해발 875m 고원호수, 그곳의 전진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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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법원사람들_2012.11

낭쉐에서도 최 길이 22km 미얀마 최

호수 인레 호수를 가로질러, 다시 지류를

타고 한 시간가량 깊은 산 속 수로를 달

려가야 하는 곳. 정 속에 파묻혀 있는

11세기 버강 왕조 말기의 샨족이 조성한

쉐인떼인 파고다를 보기 위한 기다림은

설렘이 되는 곳. 지류 끝자락에 닿으면

배에서 내려 산골 원주민 마을을 다시 한

참을걸어지난다.

산속 아낙들은 집채만 한, 자신의 몸채

세 배는 되어 보이는 짐을 이고 가곤 한

다. 다리도 건너고, 작은 마을을 지나 드

디어 저 멀리, 정 속 옛 파고다들이 보

이기 시작한다. 파고다가 세월에 파묻혀,

자연그 로고스란히방치되어있다.

세월의 때와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문명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정 속의

파고다. 천 년 가까이 버텨온 미얀마 불

자들의 불심과 소원이 오래된 파고다에

고스란히 스며있는 듯, 역사의 향기와 세

월의 묵은 때가 여행자의 마음에 차분히

와닿는다.

다시 거 한 인레 호수 심장을 가르며,

낭쉐로 돌아간다. 우기 때 최 길이

22km인 인레 호수는 그 심장을 가르는

것만으로도 가슴에 거 한 바다가 펼쳐

지곤한다. 인레호수지류들사이로작은

마을들이 그림처럼 평화로이 이어져 있

고, 인타 뱃사공과 물에 떠있는 밭, 쭌묘

를 바라보면서 미얀마인들의 오랜 인고

의 삶과 미래를 향한 희망의 노래에 귀

기울이게된다.

가슴 터지는 호수, 미얀마의 심장, 인레

호수가 내 심장에 박히는 순간이다. 천

년 역사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문명

의 흔적에서 완전히 비켜선 피안의 세계

가 그곳에 있다. 인위가 머물지 않고, 오

랜 세월에 전설처럼 묻혀버린 훼손되고

남루해진 삶의 터전이 깊고 먼 세계를 동

경한 한 도시의 이방인에게 소중한 선물

로 다가오는 곳. 묵직한 세월의 흔적, 그

윽하게 누릴 수 있는 축복의 선물과도 같

은 오래된 미래가 인레호수의 그 깊은 심

장에서우리를기다리고있다.

| 찾아가는길 |

인레호수로 가기 위해서는 전진기지인 낭쉐를

우선 찾아가야 한다. 버스로도 찾아갈 수 있지

만, 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마얀마에서 육로 이

동은 많은 변수와 시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하면 낭쉐에서도 한 시간

거리인 혜호(Heho) 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혜호

공항에서 낭쉐를 가려면, 20$~30$를 지불하

고 택시를 이용하거나 따웅지 행 버스를 타고가

다, 쉔양 정션에서 하차하여, 다시 소형 픽업트

럭을 이용, 낭쉐에 도착하게 된다. 외국인은 인

레호수입구에서입장료5$를지불하게된다.

| 인레호수보트투어와쉐인테인파고다 |

미얀마 최 의 호수 인레호수를 둘러보기 위해

서는 낭쉐 선착장에서 보트를 여해야 한다.

모토 보트의 탑승 정원은 보트 기사를 포함하여

6인 안팎이다. 동행자가 있으면 다행이지만, 혼

자 배를 빌리기에는 비용과 여행의 묘미를 살릴

수 없으므로, 함께 배를 빌려 이동하는 것이 좋

은 방법이다. 주로 호수 주변 사원과 인레호수

의 삶의 풍경을 둘러보게 되며, 마을에서 열리

는 5일장에도 찾아가게 된다. 물위의 밭, 쭌묘

를 감상하거나, 발로 노를 젓는 인타 뱃사공을

만나게 될 것이다. 보트 여비는 1일 기준

20$ 안팎이니, 여러 사람과 나누어 비용을 지

불하면부담없다.

버강 왕조 말기에 샨족이 조성한, 쉐인테인 파

고다 군을 찾아가는 길도 추천할 만하다. 자연

과 어우러져 정 에 파묻혀 있는 쉐인테인의 파

고다 군을 둘러보려면 한 3시간 정도는 추가로

시간을 내야 한다. 카메라를 소지한 여행자에게

300짜트의 추가 비용을 징수하며, 트래킹과 기

념품 쇼핑, 인레호수 지류를 배로 통과해 나오

는여정도매력적인추억여행이될것이다.

WORLDT R A V E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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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CourtEvent

유난히도 가을볕이 따뜻했던 10월

1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중앙계단에

하늘꿈학교 소속 탈북청소년 13명과

인솔교사 1명이 모여 법원 견학이 시

작되었다. 먼저, 법원에 한 간략한

설명을 듣고, 서울중앙지법 제417호

법정에서 음주운전 관련 국민참여재

판을 방청하 다. 학생들은 시간관계

상 재판을 끝까지 보지 못한 것을 무

척이나 아쉬워하며, 법원으로 이동

하는 버스 안에서 재판을 관람한 소

감을나누느라여념이없었다.

탈북주민들은 한국으로 넘어오기 전,

보통 중국이나 태국 등의 나라에 머

물다가 오는데 그때 인권유린을 당

하고, 어렵게사는사람들이많다. 그

래서 법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손00(21세) 학생은“그

냥 모든 게 너무너무 좋아요. 저는

변호사가 꿈이거든요. 제가 상상 속

에서 그려왔던 재판, 법원의 모습을

실감하고 나니 기뻐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법원은 TV에서만 보던 곳인데 새롭

고, 신기하고, 멋졌어요. 이곳에서 일

하고싶고요. 법을잘지키고, 진실을

가려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판사

가 꿈인 최00(21세) 학생은 혼자 한

국에 온지 5개월 밖에 안 되었지만,

빨리적응해가고있다고했다.

그리고 과학 담당 임은정 교사는“북

한에서 이런 곳이라고 하면, 정말 무

서운 곳일 수 있는데, 학생들에게 법

원에 한 다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말하며

“진로 결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법

에 관심이 있던 학생들에게 많은 도

움이 되었을 거예요.”라고 소감을 전

했다.

그들이‘하늘꿈학교’라는 이름처럼,

한민국에서 꼭 꿈을 이루고 행복

한삶을살기를바라본다.

“꼭꿈을이루고싶어요”하늘꿈학교소속

탈북청소년학생들초청견학

1.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 방청을 마치고,

법원으로 이동. 법원에 한 간략한 설명을

듣고 있다. 2. 판사와의 화에 앞서, 법원 도

서관 구경을 하 다. 진지한 표정으로 도서관의

책을 보고 있는 그들이다. 3. 법정 앞. 법정

이 그저 신기한 듯, 휴 폰으로 서로 사진 찍어

주며 추억 남기느라 바빴다. 4. 법정에서 꼭 도

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변호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손00 학생. 이번 법원 견학을 통해 자

신의포부를더욱단단히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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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법원사람들_2012.11

2012 NovemberCourt News

국제법률심포지엄2012 개최

-국제법률 심포지엄이 2012. 10. 11.(목)부터 10.

12.(금)까지 법원 4층 회의실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소통과 참여」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헤럴

드 홍주 고 미국 국무부 법률고문을 포함한 미국, 프랑

스, 일본, 브라질의 전문 법조인 및 재외 한인 법조인이

참석하 습니다.

이번심포지엄은제1세션- 각국법원의소통프로그램의

현황과 그 과제, 제2세션- 재판절차에 한 각국 국민

참여 현황, 제3세션- 중매체 및 소셜 미디어에 비친

사법부의모습등을주제로발표와토론이진행되었으며,

150여 명의 일반인이 참석하여 국제법률 심포지엄에

한많은관심을보여주었습니다.

법원은앞으로도국내외법률가들이함께모여다양한

법률현안을 주제로 논의하는 기회를 많이 마련함으로써

미래사법의나아갈방향을모색해보고자합니다.

서울남부지방법원

동호회를통한어울림 한마당행사

-서울남부지방법원(법원장 이성호)은 2012. 10. 9.(화)

19:00 ~ 21:30 용왕산 근린공원에서 마라톤 동호회를

통한 지역주민과의 소통, 공감을 위한 어울림 한마당을

개최하 습니다.

남부법원마라톤회와지역유명마라톤동호회‘용왕산클럽’

과의 합동 훈련에서 용왕산 언덕코스의 가파른 고갯길을

넘으면서 서로 간 거친 호흡을 달래고, 이따금 불어주는

용왕산의 고마운 갈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히면서 화

를통해공감하는아름다운동행의시간을가졌습니다.

이날은 남부법원 마라톤 동호회원 28명과 지역주민인

마라톤 동호회 용왕산 클럽 회원 30명과의 1 1 트랙

및 언덕훈련을 한 후 이벤트로 400m 계주 친선경기를

통해상호간친선을배가하 습니다.

행사후법원에서준비한음식을함께나누면서낮은자세로

상 방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진솔한 법원가족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법원에 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함과 동시에

서로의 우의를 돈독하게 갖는 등 친근한 법원의 모습을 보

여주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를 갖기로 상호 간 다짐

하는따뜻한시간을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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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방법원

보호소년에게꿈과희망을…

-인천지방법원(법원장 조용구)은 2012. 10. 13.(토) 인

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인천지방법원 축구동호회와

인천법원의 위촉 소년보호시설인‘로뎀 청소년학교’,

‘살레시오 근로청소년학교’, ‘효광원’간 친선축구 회

(이하드림슛)를개최하 습니다.

개그맨오정태씨의재치넘치는사회로진행된축구경기

에서선수들은열띤승부를펼치면서도서로를배려하는

페어플레이를, 관중들은 열심히 응원을 펼치며 서로 하

나가되는모습을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인천유나이티드 F.C. 프로축구선수들이 참석하여

보호소년들과함께어울려식사하고슈팅시범, 사인회를

열었습니다.

법원장은인천유나이티드F.C. 구단에감사패를전달하며

“보호시설에 수용된 청소년들이 이번 만남을 통해 꿈과

희망을 키우고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라며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준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 을전하 습니다.

인천지방법원은 앞으로도 드림슛과 같은 프로그램을

계획하여보호소년들에게꿈과희망을주고그들을응원

하는후견인으로서의법원역할을강화하기위하여지속

적으로노력하겠습니다.

전지방법원

사랑나눔회7팀‘사랑의집’방문봉사활동

-전지방법원 자원봉사단‘사랑나눔회 7팀’회원 10여 명

은 2012. 10. 20.(토) 전 유성구 송정동 소재 사랑의

집을 방문하 습니다. 사회복지법인‘사랑의 집’은 65세

이상 노인으로서 부양의무자가 없거나 부양의무자가 있어

도 부양능력이 없는 무의탁 어르신들에게 가정과 같은 주

거환경에서전문적이고종합적인 케어서비스를제공해주는

전 유일의 법인형식의 무료 양로원입니다. 그곳에서 생

활하시는 어르신들은 기관의 따뜻함 속에 잘 계시지만, 가

족들과 떨어져 계시기 때문에 몸으로 하는 봉사활동도 필

요하지만, 어르신들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말벗

을 해 드리는 봉사도 정말 중요하다는 원장님의 말 이 이

어졌습니다.

사랑나눔회 7팀 회원들은 생활실 청소와 점심배식봉사는

물론이고 어르신들에게 구수한 노래를 불러드리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고, ‘따뜻한 사랑 아름다운 나눔’이라는

문구처럼 7팀 회원들은 봉사를 하고 왔다기보다는 어르신

들의 따뜻한 마음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나눔이라는 것이

시작은 작을 수 있어도 한 사람 한 사람 정성을 모으면 아

주큰재산이되고, 그재산은무엇이든지할수있는힘이

되고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하루 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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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방법원

1일명예법관프로그램실시

-전주지방법원(법원장 김병운)은 2012. 9. 19.(수), 9.

20.(목), 9. 25.(화) 3일간에걸쳐 전주지방법원홈페이

지의 모집공고를 통해 신청한 시민 등을 상으로『1일

명예법관』프로그램을실시하 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시민 또는 학생들에게 실제 재판을 방

청하고 재판 진행을 몸소 체험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법관 직무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법원에 한

이해를높이자는취지로시행하게되었습니다.

이날 참가자들은 오전에는 위촉장을 수여받고, 해당 재

판부판사들과오찬을하면서친 감을형성하 습니다.

오후에 시행된 재판부의 사건설명에서 1일 명예법관들

은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경청을 하고, 이어진 재판

참관에서는좌배석옆에위치하여판사가재판을진행하

는 모습과 검사와 변호사의 역할 등 재판절차를 경험하

습니다. 이번에 시행된 1일 명예법관은 회사원, 학

생 등 다양한 시민, 학생들이 참여하 으며 참가자들은

설문지를 통하여 법관이라는 자리, 그 직분이 주는 책임

감과 사명감 등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 법

원에감사하다는말을전했습니다.

전주지방법원은 참가자들이 작성한 소감문을 분석하여

장점을 살리고 문제점을 개선하여 1일 명예법관 프로그

램을분기마다확 실시할예정입니다.

구지방법원

2012년도친절, 부패방지및성희롱∙

성매매예방교육실시

-구지방법원(법원장 조희 )은 2012. 9. 24.(월) 별관

5층 강당에서 구고등법원과 합동으로 소속 법관 및

직원을 상으로 2012년도 하반기 친절, 부패방지, 성

희롱 및 성매매 예방교육을 실시하 습니다. 이번 친절

교육은 구지방법원 소속직원(종합민원실 법원서기 최

지 )을강사로선정하여『나부터시작하는고객만족』이

라는 제목으로 민원인의 불만 발생 요인 및 처방법에

하여 교육을 실시하 습니다. 교육내용은 고객의 정

의, 불만고객의 발생원인 및 처방법, 민원만족도를 높

이기 위한 구체적인 응 요령에 관한 것이었으며, 내부

고객인 법원가족간에도 친절(인사, 칭찬)을 실천한다면

좀 더 일 할 맛 나는 법원이 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어서, 부패방지교육으로 구지방법원 행동강령책임

관이 교육을 실시한 후, 국민권익위원회 제작 상물을

시청함으로써 부패에 한 경각심을 가지고 법원공무원

으로서청렴성을다시금생각하고다짐하는계기가되었

으며, 성희롱 및 성매매 예방교육과 관련하여 고용노동

부 제작 교육 상물을 시청함으로써 직장 내 성희롱에

한 이해와 인식을 새롭게 하고, 성에 한 건전한 가

치관을함양하는기회로삼았습니다.

51법원사람들_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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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러브메신저

천안지원표신혜실무관이보내는편지

2011년 7월 서울행정법원으

로 발령받아 인수인계차 인사드

리러 갔을 때 판사님의 모습이

지금도 선명히 기억나네요. 구한말 안경 같아 보이는

불가리뿔테안경을 쓰시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신 채

짧게나마 인사를 나눠 첫인상으로는 무뚝뚝하고 어려

운분이실거라고예상했었죠.

하지만 제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0년 넘게 인생

을살면서저의예상을가장뒤엎는분이셨어요. 웃으

시면 개구쟁이같이 보이는 미소와 판사님만의 독특한

개그스타일 때문에 저는 판사님의 팬이 되어버렸죠.

어색할수있는재판부식사때도어색하지않게분위

기를 이끌어 가시면서 자잘한 개그를 하시는 모습 때

문에판사님을더편하게생각하게되는계기가된것

같아요.

그리고노래방에서제가좋아하는가수가성시경이라고

성시경의‘난 좋아’를 너무나도 달콤하게 불러주셨던

음성이 지금도 귓가에 맴돈답니다. 저는 마치 콘서트

장을방불케하는환호성을질 었죠. 또특히아이유

를 좋아하셨던 판사님과 아이유 노래를 듀엣으로 부

르면서 같이 댄스를 맞춰 췄던 그때는 판사님과 실무

관의 관계를 떠나 정말 친구처럼 신나게 일상탈출을

할수있었어요.

제가올4월에결혼한다는말했을때선뜻축가를불러

주시겠다고하셨죠. 그순간에는워낙장난을많이치

시는 판사님이셨으니까 이번에도 장난이신 줄 알았는

데 진심이었던 것을 뒤늦게 알아서 제가 광스런 기

회를저버린거같아서지금도너무아쉬워요.

같은재판부에있었을때는미처말 안드렸었지만,

컴퓨터 배경화면에 설치되어있는 판사님과 똑 닮은

쌍둥이아드님사진이인상깊었어요. 책상위에아기

자기한태권도하는피규어두개가놓여있어서“판사

님, 너무 귀여운 인형이네요.”하고 말 드렸더니

“이거 우리 쌍둥이들이야. 우리 쌍둥이들이 태권도로

나쁜 기운을 다 물리쳐주고 있어.”라고 말 하셨죠.

그 말 을 하실 때 판사님의 표정은 가정적이고 개구

진성격이그 로나타났어요.

같이 일한 기간이 6개월밖에 안 돼 너무 빨리 헤어져

서 아쉬웠지만 희망하시던 제주지방법원으로 전하

셔서 축하드려요. 판사님이 제주도 가게 되면 그림도

배우고 많이 그리고 싶다 하셨는데쌍둥이 자녀와 사

모님과 함께 가셔서 좋은 공기 많이 마시면서 멋진

예술가 생활을 즐기고 계시지요? 같은 법원가족이니

언젠가는 다시 만나서 같은 재판부로 일할 수 있을 날

이다시올거라믿어요. 소망하면이뤄진다죠.

앞으로도 건강 조심하시고요. 다시 만날 날까지 항상

마음속으로 판사님을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웃집오빠같은편안한매력의소유자

김종범판사님께

“항상 친구처럼 농담도 건네고, 상 방을 편안하게 해주시는 이웃집 오빠 같은 분이세요. 업무에서부터

사소한 부분 하나까지도 배려 깊으신 마음으로 소소히 챙겨주셨던 매너남 김종범 판사님. 합의재판에

서 배석판사님과 이렇게 친 하게 많은 에피소드가 있기 힘든데 가끔 추억에 잠기게 하는 기억에

남는 분이시기에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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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법원사람들_2012.11

Play거기-이것이차.이.다2장소_ 학로아트원씨어터3관일정_ ~2012. 11. 25.(일)

Concert엘튼존내한공연장소_ 올림픽공원체조경기장일정_ 2012. 11. 27.(화)

Musical황태자루돌프장소_ 충무아트홀 극장일정_ 2012. 11. 09.(금)~

Movie브레이킹던part2감독_ 빌콘돈주연_ 크리스틴스튜어트, 로버트패틴슨개봉_ 2012. 11. 1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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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이것이차.이.다2술 한 잔이 절로 떠오르는, 함께 인생을 나누는 따뜻한 힐링연극,

<거기-이것이차.이.다2>. 강릉아래, 부채끝마을에있는해수욕장

근처의 한 작은 까페에 마을의 노총각들이 모여든다. 술 한 잔 걸

치며 구수한 사투리로 나누는 그들의 이야기로 밤이 깊어만 가고,

그렇게 조용히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이 작품은 초연 때 원작

<거기>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하여 강원도 사투리 공연으로 뜨거운

호평을 받았었다. 6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 작품에서는 한창 주가

를 올리고 있는‘추적자’의 강신일, ‘골든타임’의 이성민, 정석용,

송선미등국내최고의배우들을만날수있다.

엘튼존내한공연살아있는팝의전설, 거장엘튼존이8년만에한국을다시찾아온다.

이번 내한은 그의 40년 음악 인생을 담은 <40th Anniversary of

the Rocket Man Tour>의 일환으로, 그의 주옥 같은 명곡을 모두

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20년간 3,000회 이상의

공연, 182장의 앨범 발매, 2억 5천만 장의 앨범 판매를 기록한

엘튼 존. 이번 공연을 위해 스태프와 밴드를 포함 50여 명의 제작

진이입국하여8년전보다한층더크고정교한규모의공연을펼

칠예정이다. 2012년 11월27일단하루, 살아있는마지막팝의

전설을만나러가보자.

황태자루돌프<황태자 루돌프>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지킬앤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과 2012년 최고의 흥행작 <엘리자벳>을

제작한 비엔나극장협회가 만나 탄생시킨 최고의 작품이다. 오랜만

에 뮤지컬 나들이에 나서는 배우 안재욱, 불후의 명곡에서 입지가

더욱단단해진뮤지컬배우임태경, 뮤지컬계의헤로인가수옥주현

과 유명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 하여 전 세계를 뒤흔든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황태자 루돌프가 31세의

젊은 나이에 사랑했던 연인 마리 베체라, 그녀와 함께 생을 마감했

던실화를바탕으로하여더욱기 되는작품이다.

브레이킹던part2판타지 블록버스터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마지막 신화인 <브레이

킹던part2>가11월15일전세계동시개봉한다. 이번시리즈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캐릭터는 바로‘르네즈미’이다. 화 속 애드

워드와벨라사이에서태어난딸르네즈미는마음을움직이는능력

과 빼어난 외모로 신비로운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신이 허락하지

않은 인간과 뱀파이어의 사랑이 불러 온 위험천만한 기운 속에서

벨라와 르네즈미를 지키기 위해 흩어져 있던 뱀파이어들을 모으는

에드워드, 최후의전쟁이펼쳐지는이야기. 실제커플이기도한크리

스틴스튜어트와로버트패틴슨커플의환상호흡을기 해본다.

문화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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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년 미국 뉴욕에서 창간한 이것은 1950년

중반부터 중음악의 인기 순위를 집계하여 발

표하 다. 이 순위는 앨범의 판매량과 방송 횟수 등을 종

합한 것으로써 그 공신력을 인정받아 이후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중의 흐름을 알려주는 지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가수 싸이가 이것의 순위에 올라 주목을 받고

있는데이것은무엇? 답 : ��� 차트

02

10월호 법원사람들에는 법원음악동호회가 소개

되었다. 이 동호회는 1999년에 창단되어 찬조출

연을 비롯한 각종 자선음악회에 참여해왔으며 올해 말에

는 점심콘서트를 진행할 계획도 있다고 한다. 이 동호회

이름은?

답 : ����

03 법원은 국민과 소통의 수단으로 지난 9월 27

일 공식 페이스북을 오픈하 다. 법원 페이스

북의 인터넷주소인 http://www.facebook.com/○○○○

○○korea 중뒤에들어갈단어는?

답 : ������

04

Q U I Z

원 고 모 집

법원 가족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원고가 채택된 분께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더불어“Court & People”과“러브메신저”에 사연을 보내주시면 소정의 기념품을 드립니다.

�원고 분량 : PC로작성할경우A4용지 2장내외 �원고 마감 : 수시

�보내실 곳 : E-mail_ 법원사람들@scourt.go.kr �문의전화 : 02-3480-1456 공보관실

◉사법부홍보를위해 법원페이스북과블로그“명쾌한판사와함께하는법원스토리”를운 하고있습니다.

법원가족여러분의많은방문을부탁드립니다.

◉페이스북 주소 �http://www.facebook.com/scourtkorea

◉블로그 주소 �http://blog.naver.com/law_zzang http://blog.daum.net/law_zzang

당첨자 및 정답

2012년 10월호 정답

∙LTE

∙플레이오프

∙걸출족

∙빨간(강)

퀴즈 정답은 메일로해당 월 20일까지 보내주세요.

∙메일 : 법원사람들@scourt.go.kr

∙매월 추첨을 통해 법원 기념품을드립니다. 정답 및 당첨자는 다음호에 게재합니다.

가수, 탤런트, 배우 등을 뽑기 위한 실기 시험을

뜻하는 말로, 요즘 국내 지상파∙케이블 채널을

막론하고 이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

라틴어로‘경청하다∙청력’을 뜻하는‘audire(아우디레)’

에서유래된이말은무엇?

답 : ���

01

2012년 10월호 퀴즈 정답자

법원행정처고준호참여관

천안지원이기수실무관

부산지방법원손장식실무관

구서부지원장혜정주임

군산지원왕준성법원경비관리 원

Quiz Quiz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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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지원등기과설지환님을칭찬합니다.

저는 70 후반의 노인입니다. 지난 9. 11. 소유권이전등기 업무 신청 때문에 오랜만에

등기소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권위적인 법원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었음을 확

인하게 되었습니다. 궁금한 사항의 설명도 너무나 친절하게 잘 해주고 창구에 비치된

유인물을손수가져와서설명을보충해가며부족한부분을잘이해시켜주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친절하고 아름다운 공직자의 자세가 고마워 이 을 올립니다. 설지환님

의 창구 민원 응 자세는 분명히 훌륭한 부모님의 가정 교육과 더불어 법원의 민원 행

정이이렇게민원인위주로개선되었음을 입증시켜주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법원 등기소 민원 창구에서 설지환님의 친절과 아름다운 모습에

감사드리며앞으로무궁한발전을기 합니다.

설지환님, 그리고 등기소 모든 공직자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기원합니다.

- 박�� -

칭찬합시다55법원사람들_2012.11

적극적인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등기과 설지환 실무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