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283호 2015. 04.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야지 생각한 것을 가르쳐서는 안된다. - 코율릿 - 대전지부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개최 “자유학기제, 얼마나 알고 있니?” 주제로 제36차 학부모포럼을 열어 3월 27일 우리회 대전지부가 창립총회를 거쳐 정 식 지부가 되었다. 대전지부는 27일 밤 대전 중구 오류동 하나은행 10층 강당에서 창립을 선언하였 다. 1부 창립총회, 2부 창립기념식으로 진행되었는 데, 창립총회에서 그동안 창립을 추진해 온 이건희 준비위원장이 초대 대전지부장으로 초대되었다. 부 지부장으로는 박연화 준비위원, 감사로는 김종남 준비위원이 각각 초대되었다. 이날 이건희 지부장은 창립총회 이후 대전의 학생들 도 보편적인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교 육청에 올바른 교육정책을 촉구하고, 모든 아이들이 저마다 꿈과 소질을 살릴 수 있는 행복한 교육, 행복 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부모들이 민주적으로 학교 에 참여하는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전국에서 대전지부의 창립을 축하하기 위해 창립 총회를 찾았다. 우리회 최은순 회장과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 송대윤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 이동규 대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이 축하의 뜻을 전했다. 더불어 지정배 전교조 대전지부장과 유동균 학교비정규직노조 대전지부장도 연대사를 통해 공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한 연대활동을 다짐했다. 지난 3월 27일 전교조 대전지부 대회의실에서 “자유학기제 얼마나 알고 있니?”라는 주제로 제 36차 학부모포럼이 열렸다. 진영효 전교조 참교 육실 정책국장의 발제와 이찬현 대전 우송중학 교 교사, 최선아 광주지부 사무국장, 하정호 정책 위원의 토론이 있었다. 최선아 사무국장은 “자유 학기제가 진로 선택 과정으로 인식되는 것은 문 제가 있다. 경쟁 교육, 주입식 교육에서 어떻게 제대로 된 교육으로 변화시켜나갈 것인가를 고민 하고 실현해 나가는 것이 본 목적이 되어야 한 다.”로 말했다. 학부모포럼 세부 내용은 2~3면에서 계속됩니다. 공고 강제 야간자율학습 피해사례 제보를 기다립니다 강제적 야간자율학습 사례 •야간자율학습 신청서 자체를 받지 않고 진행한다.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겠다고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학교에서 문제 삼는다. •학교, 교사, 부모의 강요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한다. 기간 2015년 3월부터~ 제보처 전화 02-393-8980(우리회 상담실) 웹사이트 http://www.hakbumo.or.kr 메일 [email protected]

대전지부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개최 - hakbumo · 있는지 지적하고 바꾸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추진 로드맵에서 자유학기

  • Upload
    others

  • View
    0

  • Download
    0

Embed Size (px)

Citation preview

Page 1: 대전지부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개최 - hakbumo · 있는지 지적하고 바꾸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추진 로드맵에서 자유학기

283호 2015. 04.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야지

생각한 것을 가르쳐서는 안된다.

- 코율릿 -

이달의 금언

대전지부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개최

“자유학기제, 얼마나 알고 있니?” 주제로제36차 학부모포럼을 열어

3월 27일 우리회 대전지부가 창립총회를 거쳐 정

식 지부가 되었다. 대전지부는 27일 밤 대전 중구

오류동 하나은행 10층 강당에서 창립을 선언하였

다. 1부 창립총회, 2부 창립기념식으로 진행되었는

데, 창립총회에서 그동안 창립을 추진해 온 이건희

준비위원장이 초대 대전지부장으로 초대되었다. 부

지부장으로는 박연화 준비위원, 감사로는 김종남

준비위원이 각각 초대되었다.

이날 이건희 지부장은 창립총회 이후 대전의 학생들

도 보편적인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교

육청에 올바른 교육정책을 촉구하고, 모든 아이들이

저마다 꿈과 소질을 살릴 수 있는 행복한 교육, 행복

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부모들이 민주적으로 학교

에 참여하는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전국에서 대전지부의 창립을 축하하기 위해 창립

총회를 찾았다. 우리회 최은순 회장과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 송대윤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 이동규 대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이 축하의 뜻을

전했다. 더불어 지정배 전교조 대전지부장과 유동균

학교비정규직노조 대전지부장도 연대사를 통해 공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한 연대활동을 다짐했다.

지난 3월 27일 전교조 대전지부 대회의실에서

“자유학기제 얼마나 알고 있니?”라는 주제로 제

36차 학부모포럼이 열렸다. 진영효 전교조 참교

육실 정책국장의 발제와 이찬현 대전 우송중학

교 교사, 최선아 광주지부 사무국장, 하정호 정책

위원의 토론이 있었다. 최선아 사무국장은 “자유

학기제가 진로 선택 과정으로 인식되는 것은 문

제가 있다. 경쟁 교육, 주입식 교육에서 어떻게

제대로 된 교육으로 변화시켜나갈 것인가를 고민

하고 실현해 나가는 것이 본 목적이 되어야 한

다.”로 말했다.

학부모포럼 세부 내용은 2~3면에서 계속됩니다.

공고

강제 야간자율학습 피해사례 제보를

기다립니다

강제적 야간자율학습 사례• 야간자율학습 신청서 자체를 받지 않고 진행한다.

•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겠다고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학교에서 문제 삼는다.

• 학교, 교사, 부모의 강요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한다.

기간 2015년 3월부터~

제보처 전화 02-393-8980(우리회 상담실) 웹사이트 http://www.hakbumo.or.kr 메일 [email protected]

Page 2: 대전지부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개최 - hakbumo · 있는지 지적하고 바꾸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추진 로드맵에서 자유학기

2283호 2015.04.05교육공공성을 찾아서

자유학기제는 “누구나 동의하는 방식이 과연 가

능할까, 무엇이 동반되어야 할까?”라는 질문을 하

게 한다. 이런 전제를 바탕으로 자유학기제의 전반

적인 내용과 의미, 과제에 관해 이야기 하겠다.

자유학기제는 교과수업 개선과 평가방법 개선을

포함한 학교 교육과정의 개선, 학생수요기반 참여·

활동형 프로그램 확대·강화라는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고 볼 수 있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의 개

념을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을 토론, 실습 등 학생 참

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라고 제시하고 있다.

교육부는 자유학기 운영 모형을 진로탐색 중점

모형, 학생 선택프로그램 중점 모형, 동아리활동

중점 모형, 예술·체육 중점 모형 등 네 가지로 예시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진로탐색 중점 모형으로 쏠

리고 있어 다양화의 기본 취지와는 다르게 운영되

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의 변화가 한 학기에 국한

되고 나머지 학기는 기존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

다는 점이 이 제도의 근본적인 한계이다. 한 학기

동안 학습부담을 없애주는 것이 나머지 학기의 학

습부담을 오히려 가중시킴으로써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 학기 동안의 자유학기

가 그 취지를 살리려면 전체 학기에 성취해야 할 학

습량과 학습내용을 줄여야만 가능하다. 또 자유학

기제가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그치지 않고 일상적

인 교육이 되어야 교육은 혁신될 것이다.

교육부가 제시한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은 1)

학생의 체계적인 진로탐색 기회 확대, 2) 학생의 관

심과 흥미를 불러오는 체험·참여형 프로그램 강화,

3) 학생의 참여와 활동 중심으로 교수·학습 방법

다양화,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유연한 교육과

정 편성·운영, 4) 자유학기제의 취지에 맞는 평가

방법 마련 등이다. 이 방안은 자유학기제에 국한되

고 모든 교육과정에 적용되지 않음으로써 자유학기

제에 대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학기

시행 후 다시 기존의 교육과정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이후 학기에 수업 내용과 수업 부담이 몰리

게 될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해당 학기의 수업 내

용을 조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3년간 수업 내용을

줄이지 않으면 모순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교육부는 자가당착, 자기분열에 빠지게 될 것이다.

특히 평가는 우리나라 교육 문제의 핵심이기 때문

에 평가 방법의 변화는 우리나라 교육의 변화를 이

끌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이것을 계기로 교과서

내용을 줄이고 절대평가를 정착시키라고 압박하고

기존의 교육시스템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지 지적하고 바꾸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추진 로드맵에서 자유학기

제 연구학교 42개교 운영(2013년), 희망학교 확대

(2014년 25%, 2015년 50%),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 확대 실시로 제시하고 있다. 3개년 동안 단계

적으로 추진했다고는 하지만, 전면 시행이 가능할

만큼 준비가 되었는지 의문이다. 즉, 학교, 교사, 지

역사회가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와 인프라는 구

축되었는지가 관건이다. 연구학교에서 시행했을 때

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려면 지역사회의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그나마 도시의 학교는 학부모를 활용할 수도

있지만, 지방 소도시나 농어촌에서는 활용할 자원

도 거의 없는 상태이다. 그런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로드맵에 따

라 전면 시행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

구나 연구학교일 때는 한 학교당 2,000~3,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지만, 전면 시행이 되면 이를 위

한 예산은 없다. 양적확대라는 것은 결정적으로 정

치적일 수밖에 없고 실적주의로 가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프로그램 위주가 아니라 교육을 혁신할

수 있는 여건, 조건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

다. 교사를 움직여낼 수 있는 자발성, 시스템을 갖

추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유학기제가 하나의 프

로그램 또는 과정이 아니라 교육을 혁신하는 계기

로 만들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첫째,

고등학교 선발제도에 의한 입시부담과 고교 서열이

엄연히 존재하는 한 이 제도는 근본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고교 서열 철폐, 학습량, 학습

난이도를 조정해야 한다. 둘째, 지속적인 행정적 지

원 및 재정 지원으로 교사의 업무부담을 줄여주어

수업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셋째, 자율과정 운영을 위한 시설, 강사, 프로

그램, 정보제공 등 사회적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

다. 넷째, 교육과정의 양과 난이도 문제 등이다.

우리는 자유학기제에서 하나하나의 변화에 주목

하고 가능성을 살피고 틈새 전략으로 치고 들어가

교육의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계기로 삼아

야할 것이다.

자유학기제를 하는 아이들은 시험이 없어지니 표

정이 밝아지고 밖으로 나가니 해방감을 느낀다. 이

것 하나로도 자유학기제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본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계와 문제점이 있다.

대도시 지역에서는 지역의 인프라나 학부모 지원을

기대할 수 있지만, 여건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두 가

지 모두 기대할 수 없다. 동아리, 진로 체험 등이

교과와 연계되지 않은 채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있

고, 각 학교 특성에 대한 고민 없이 진행되고 있으

며, 교사간의 소통이 잘 되지 않아 통합적인 프로

그램이 되지 못한다. 또한 안전사고에 대한 부담으

로 다양한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밖으로 나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다양한 강사를 학교로 불러와

야 하는데, 적당한 강사진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재

정적인 한계도 있어 어려운 문제이다. 자유학기제

가 전면 시행될 때 예산 지원이 전혀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시범학교가 자유학기제를 신청한

주요 요인이 재정지원 때문이었는데, 재정지원이

끊어지면 의욕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연구할

지 보장할 수 없다.

진로체험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도 필요하다. 진로

체험을 위해 공공기관에 많이 가는데, 현실적으로

아이들이 그 직업을 가질 확률이 얼마나 될까? 학생

들이 희망하는 직업 위주로 소개하는 것이 과연 옳

은 일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의 대박 직업이 영

원히 지속될까에 대한 고민 없이 잘 알려진 직업 위

주의 체험은 아이들에게 자칫 잘못된 직업관을 심어

줄 위험이 있다. 노동자가 생산자이자 소비자라는

이중적인 역할을 이해하고 상품의 교환가치뿐만 아

니라 사용가치,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관계들도 고민

하면서 직업을 선택하도록 도와야 한다.

또, 교사 간의 협력시스템이 없다보니 해당 학년

교사들만의 일로 인식되는 것은 큰 문제이다. 자칫

하면 자유학기제 시행 학년이 기피 학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36차 학부모포럼“자유학기제 얼마나 알고 있니?”

편집자주 : 지난 3월 27일 전교조 대전지부 대회의실에서 “자유학기제 얼마나 알고 있니?”라는 주제로 제36차 학부모포럼이 열렸다. 진영효 전교조 참교육실 정책국장의 발제로 이찬현 대전 우송중학교 교사, 최선아 광주지부 사무국장, 하정호 정책위원의 토론이 있었다. 발언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한다.

진영효

전교조 참교육실 정책국장

이찬현

대전 우송중학교 교사

Page 3: 대전지부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개최 - hakbumo · 있는지 지적하고 바꾸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추진 로드맵에서 자유학기

3 283호 2015.04.05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했던 이야기

로 시작하려 한다. 한 학년 35명의 이 학교에서는

약 2주에 한 번 정도 학교 주변의 농협, 우체국, 면

사무소, 승마장 등을 체험하였고 선택 학습으로 학

생들이 부서를 만들어 운영했는데, 아이들은 대체

로 좋아하였다. 학생 자율동아리는 처음부터 학생

들끼리 조직하고 계획을 짜서 좋았는데, 그 중 스포

츠동아리는 부서가 몇 개 없었고 그나마 예산 부족

으로 활동 영역에 제약이 있었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을 행복하게 한다. 아이들의

눈빛이 살아난다. 다양한 체험학습과 배우고 싶은

것들을 배울 수 있고 시험을 안보고 학습부담도 없

으니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진로에 대해 깊이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좋은 취지이다. 하지만, 다른 나

라의 17~18세 청소년들에게 주어지는 시간을 아직

어린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주면서 진로에 대해

고민하라고 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현재 턱없이 부족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마을

교육 공동체가 꾸려져서 마을이 함께 해결해야 한

다고 생각한다.

자유학기제의 본 목적이 직업 소개나 선택을 요

구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경쟁 교

육, 주입식 교육에서 어떻게 제대로 된 교육으로 변

화시켜나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현해 나가는 것이

본 목적이 되어야 한다. 학습량을 줄이고 난이도를

낮추어 학습부담을 줄여야 한다. 그래야 자유학기

제의 본 취지도 살리고 지속해서 운영해 나갈 수 있

을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교육

의 질적인 변화를 꾀할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가 원하는 변화가 온다면 감당할 준비는 되어

있는지 묻고 싶다. 자유학기제의 취지나 방향은 분

명 옳은 것 아닌가? 정책은 좋지만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말만 한다면 나중에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누가 책임질 것인가? 그런데도 전교조에서 소극적

인 태도로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있는 것에 크게 실

망하였다. 학교 현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자유학기제가 준비 없이 전면 시행되는 것이

문제라면 교총과 연대해서라도 그 문제를 지적하고

시행 시기를 늦추라고 요구해야 할터인데, 그렇지

않은 것은 무책임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면서 평론가

처럼 문제점만 지적하는 모습은 문제가 있다고 본

다. 방향이 올바르면 우리는 해야 하는 것이다.

예산이 없다면 예산을 편성하라고 요구해야하는

것이 맞지만, 그렇다고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아무것

도 안하고 있을 수는 없다. 광주의 어떤 학교에서는

자발적으로 학교 예산을 조정하여 학교 안에 공간을

마련하고 예술가를 상주하게 해서 예술 카페를 만들

어 학생들이 예술 활동을 직접 체험하도록 한 사례

도 있다.

광주 광산구에서는 혁신교육지구를 만들기 위한

마을교육 공동체를 조직하고 있다. 마을 단위의 마

을교육협의회를 만들어 학교에서 필요한 것을 마

을에서 마련하고 마을에서 필요한 것을 학교에서

구현하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이 일을 실현하기 위

한 마을 교육지원센터를 만들기로 구청과 합의를

했고 예산 편성은 구청이 하고 교육과정은 학교와

협의하여 학교의 예산에 반영할 수 있는 시기에 함

께 사업 계획을 수립하도록 해 실질적인 협력관계

를 구축하기로 했다.

각 주체가 자기 입장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

는 것이 중요하다. 마을교육 공동체는 각 주체의

자발성에 근거해야 한다. 마을교육협의회의 시작점

은 아이들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은 마을을 바꾸

는 개선책을 스스로 내놓고 그 개선책이 정책에 반

영되는 것을 볼 때, 자기의 요구를 어른들이 들어

주는 경험을 할 때, 자발성이 확장되고 역량이 커

지고 행복감을 느낀다. 아이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유학기

제의 지역 인프라는 마을교육 지원센터를 통해 구

축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자유토론

▶ 금천구의 경우 남부지원청에서 예산을 지원하

고 구청에서 인력을 지원하여 운영한다. 그러나 학

생들의 희망직업 체험장이 한정되어 발굴의 어려움

이 있고 활동가들이 진로직업에 대해 전문성이 부

족해서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하는 실수도 많았다.

아이들이 체험하고 싶어 하는 직업을 수용할 수 있

는 체험장이 부족하고 지역 상황과 일치하지 않는

어려움도 있다.

또, 자유학기제를 중학교 1학년에 시행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 중학교 3학년 2학기 말에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학교 밖과 학교 안의 교류,

인식 개선, 조정 역할이 필요하다.

▶ 마을교육 공동체 또는 지역사회와의 협력 등

이 필수적인데 학교의 폐쇄적인 속성 때문에 어려

움이 있다. 이에 대한 교육 매뉴얼이나 지침이 있

나?

이찬현 답변 : 매뉴얼이 있기는 한데 교육청이 지

역의 여러 기관과 MOU를 맺었음을 알리고 활용하

라는 정도의 내용이다.

▶ 자유학기제가 의미를 가지려면 한 학기만 운

영하고 말아서는 곤란하다. 진로탐색에 대한 교육

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원하는

직업이 생겼을 때 단순히 체험해보는 것을 넘어 원

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시스템과

대학까지 연계되는 전반적인 구조가 되어야 한다.

부산에서도 마을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많아 마

을교육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이 간다. 학부

모운동가로서 이 사업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을마다 학교마다 특색 있게 구축할 수 있

도록 벤치마킹하고 싶다.

▶ 정권이 바뀌면 자유학기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 전망을 어떻게 생각하나?

진영효 답변 : 자유학기제는 지향이 좋으므로 지

속해서 발전할 것이고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진보

와 보수가 정책적으로 만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

다. 역할, 방법, 경로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고 학교

교육의 변화 방향으로 제시해야 한다.

▶ 자유학기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다.

교육정책이 자주 바뀌어 아이들이 혼란스러워 하

고 있어 우리 교육에 대한 불신이 많다. 중학교 1학

년은 시기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이기 때문에 자유

학기제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자유학기제를 한

중1이 지나면 이후 닥칠 학습량 때문에 오히려 사

교육에 대한 의존성이 강화될까 걱정된다. 논의되

지 않고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끌고 가는 정책인

것 같아 걱정된다.

정리 : 고유경 (수석부회장), 신은경 (상담국장)

최선아

광주지부 사무국장

하정호

참학 정책위원

Page 4: 대전지부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개최 - hakbumo · 있는지 지적하고 바꾸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추진 로드맵에서 자유학기

4283호 2015.04.05교육자치

학부모 활동 시리즈 ⑳

나는 아이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

지 다양한 학부모회 활동을 했다. 학부모회는 학교

운영에 대한 의견제시 및 학교교육 모니터링, 학부

모 자원봉사 등 학교교육 활동참여 및 지원, 자녀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학부모교육, 지역사회와 연

계한 비영리 교육사업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주요

활동으로는 예결산소위원, 학교폭력위원, 급식위

원, 녹색어머니회, 도서봉사 활동 등이 있다. 이 중

에서 2014년도에 활동하였던 예결산소위원회에 대

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예결산소위원회는 학교경영의 투명성 제고 및 예

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하여 학교운영 및 교

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우선 계상하고 불필

요한 예산을 억제하여 내실 있는 학교 경영을 위한

활동을 하는 기구이다. 예결산위원은 교사 2명, 학

교운영위원 1명, 학부모위원 2명, 행정실 계장으로

구성한다. 회의는 연 2회 이루어지며 1학기에는 전

년도 학교회계 결산 심의가, 2학기에는 학교회계

본 예산을 심의한다. 전년도 결산 심의내용은 세입

결산총액과 세출결산총액, 순세계잉여금(집행 잔

액), 명시 이월사업비로 구분한다. 순세계잉여금과

명시이월사업비는 금년 학교회계 예산으로 편성한

다. 2학기 본 예산 심의는 사업(정책, 단위, 세부,

세부항목, 원가통계 비목) 내용, 경정예산액, 기정

예산액으로 구분한다. 정책에는 인적자원, 학생복

지, 교육활동, 기타 선택적 교육활동, 교육활동지

원, 학교 일반운영으로 구분된다.

모든 항목이 중요하겠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학생복지 예산에 관심이 많이 갔다. 화장실 청결

부분에 인건비 지출이 커서 용역업체에 맡기다 보

니 오전에 청소하고 가면 오후에는 지저분할 수밖

에 없다. 청소 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질의하였으나

학교에서는 예산 부족이라고 한다. 그런 답변을 들

으면 학부모는 “아 그래요?”라고 말하면서 다른 세

부 사항으로 넘어간다. 일반적으로 학부모는 사전

에 준비된 자료를 보고 검토하기 때문에 세부 항목

별 예산금액이 얼마나 적당한지 알 수 없다. 또한

학부모위원은 어디까지 관여하고 참여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러고 보니 물어 본 적도 없었던 것 같

다. 회의에 참석하면 “자료를 보고 궁금한 사항은

물어보세요.”라고 말하면 학부모는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고 학교는 답변하고 그렇게 회의는 끝난다.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 과정은 없다. 예결산소위원

회에 학부모를 참여시키는 정말 중요한 이유는 무

엇일까? 학교경영의 투명성과 내실 있는 학교 경영

을 위해서일까?

예결산소위원회에 단 2회 참석으로 이 글을 쓴

다. 짧은 경험이기에 궁금한 것도 많았다. 글을 쓰

면서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궁

금하다. 나처럼 예결산소위원회에서 활동했던 분도

있을 거고, 왜 저렇게밖에 못하지 하는 분도 있을

거다. 어떤 활동을 시작할 때는 사전교육이라는 게

있다. 예결산위원이 제대로 예결산안을 심의하기

위해서는 예결산위원으로 위촉되었을 때 학교 회계

안을 보는 방법과 어느 부분까지 관여할 수 있는지

사전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 학부모가 학교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는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라서

이다.

전봉녀 (서울 구일고등학교 전 운영위원)

내실 있는 학교 경영을 위한 활동, 예결산소위원회

사례1 예체능에 진로를 두고 있는데, 야자를 강요한다

담임이 야간자율학습을 위해서 학원을 그만

두라고 한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진로가 이

미 정해져 있고 그것과 관련된 공부는 꼭 필요

하다고 생각한다. 담임은 야자를 빠지면 내신에

반영하여 불이익을 준다고 한다. 학원을 때려치

우라고 하고 꼭 가고 싶다면 주말에 다니라고

한다. 무조건 학과 공부에 매

달리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

게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

다. 야자, 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나?

사례2방학 중 보충학습을 강제한다

담임이 교실에 들어와 방학 중 보충학습 신청서

를 나눠주고 O, X 중 “O에 체크”하고 제출하라고

했다. “강제에요?”라는 질문에 담임은 “그냥 다 O

에 체크해라.”라고 답했다. 반 아이들이 모두 O에

체크할 때 한 학생이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신청서

를 취합한 뒤 그 수가 모자라는 것을 보고 담임이

그 학생을 교무실로 불렀다. 그 학생이 보충학습을

안 할 거라고 계속 거부하자 담임이 화를 내며 계

속 회유했고 그 과정에서 “그럴 거면 인문계는 뭐

하러 왔느냐?”라며 모욕적인 말을 했다고 한다. 옆

에 있던 다른 교사는 “1, 2, 3반은 다 했다던데.”, “전

교생이 다하는 건데 혼자 안 한다고?”라는 말을 하

며 그 학생에게 위압감과 심적 스트레스를 주었다.

사례3보충학습 신청서에 부모님 서명까지 학생이 하도록 했다

방학 보충수업과 자율학습 신청서를 나눠주

고는 그 자리에서 “다른 것은 손대지 말고 ‘참여’

에 다 O 표시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율권은 존중하지만, 자기와 얼굴 볼 생각은

하지 말라.”고 협박했다. 또 학부모 서명과 관련

하여 부모님의 선택권을 존중한다면서도 “마감

시한까지 못 낼 것 같은 학

생들은 위조는 안 되지만,

그냥 동의하실 것 같은 부

모님들은 너희가 알아서 서

명해서 내라.”고 하셨다.

강제야간학습 피해 사례를 신고하세요교육청에서 방과 후 보충수업 및 자율학습 운영지침 사항을 마련하였다. 여기에는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여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수행하도록 하고 강제적, 획일적

인 운영으로 인해 민원이 발생하는 학교에는 행정적·재정적 제재를 가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일부 학교현장에서는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에 불이익을 주는 것을 암

시하는 방법과 빠질 수 없는 분위기 형성 등으로 강제적인 자율학습시간 참여를 요구하고 있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우리회는 강제야간학습에

대한 피해 상담 전화를 받고 있다.

Page 5: 대전지부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개최 - hakbumo · 있는지 지적하고 바꾸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추진 로드맵에서 자유학기

5 283호 2015.04.05 정책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학교에서 수

학여행은 중단되었다. 급한 김에 교육부는 수학여

행을 중지시켰고 단체로 떠나는 수학여행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1년이 지났다.

3월 말 새롭게 구성되는 학교운영위원회는 4월 첫

회의에서 수학여행을 안건으로 심의하게 될 것이

다. 수학여행 문화는 바뀌었을까?

학년 단위로 떠나는 수학여행 방식은 학사일정

운영에 용이하고 수학여행 업체에 학생 관리를 맡

기는 방식이 교사의 부담이 덜어져 많은 학교가 선

택해왔다. 그러나 집단으로 떠나는 수학여행은 교

육과정 연계성이나 학생들의 자발적인 여행준비,

안전 등에서 많은 문제가 생겼다. 이러한 여행방식

은 관례에 따라 이어져 오면서 특색도 없고 학생들

의 흥미와 발달단계에도 맞지 않는 집단 행사가 되

었다. 이는 안전에 대한 불감증은 물론 수동적이고

획일적인 프로그램, 통제와 지시로 학생들과의 갈

등을 빚기도 했다. 세월호를 계기로 수학여행 문화

는 바뀌어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물론 학교에서도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일이다.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 사례

이미 2000년 들어 ‘아름다운 수학여행 문화’를

바꾸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한 학년이 떠나도 2~3

개 학급 단위로 한 지역에서 다른 코스로 움직이는

방식을 취하는 학교가 생겼고 체험 형태의 수학여

행도 생겼다. 앞서서 소규모 테마 수학여행을 실시

한 학교는 수학여행이 학생 참여, 학교와 교사들의

협력, 교육과정과의 연계 활동으로 변화되어야 한

다는 문제의식을 가졌던 것이다.

서울 성심여고의 사례는 여러 차례 소개되었다.

“수학여행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때 반드시 각

학교의 형편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학교 경영

진과 참여 교사들의 문제의식, 그들의 협동과 공감

이 있어야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진행과 개선을 할

수 있다. 도입 초기에는 준비 과정에 참여하는 교

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교사와 학

부모들이 타성과 안일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프로

그램의 준비와 진행이 힘들더라도 그것이 우리 아

이들의 교육과 성장에 도움이 되고 유익한 것이라

면 투자와 투신을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

창호, 새로운 수학여행과 현장학습의 모색, 학부모

신문 2007년 7월호>

혁신학교에서는 주제별 수학여행을 다양하게 진

행하고 있다. 의정부여중이나 삼각산고에서는 선생

님과 학생들이 함께 주제와 지역을 정하고 숙박, 교

통에 관한 것도 스스로 정해 떠나고 있다. “고등학

교 3년을 돌아볼 때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는 1학

년 때 갔던 테마별 수학여행이다. 마지막 수학여행

인 만큼 어느 때보다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 같은

반이었던 3반 친구들과 함께 가기로 했었다. …중

략… 우리는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 싸이월드에 클럽

을 만들고 숙박, 교통 등을 나눠서 체계적으로 조

사했다. …중략… 이런 독특한 방법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것은 좋은 생각인 것 같다. 항상 큰 버스에

반 친구들을 태우고 돌아다니면서 누구든지 해봤

을 법한 틀에 맞춰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가기로 했던 반 친구들의 의견을 모으고 직접 조사

를 해서 이곳저곳 가보는 것이 사전조사로 인한 호

기심도 생기면서 더욱 자발적인 여행으로 만들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낯선 곳에서 서로 의지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도 우리가 다른 낯선 상황에 처했

을 때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를 배울 수 있도록

해준 것 같아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삼각

산고등학교 졸업생은 말했다. <고은(삼각산고 졸업

생), 호기심도 생기고 자발적인 여행으로, 학부모신

문 2014년 6월호>

숭곡중학교에서는 학급마다 기획단이나 편집위

원이란 이름으로 1학년 학생들이 개교식, 축제 준

비, 학급문집 제작, 학급여행 등 다양한 행사를 스

스로 기획 및 진행하고 있다. 이런 덕분에 소규모

테마여행도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학렬, 나눔과 평화를 실천하는 배움 공동체를

위한 참여와 소통, 학부모신문 2014년 6월호>

안전하고 의미 있는 수학여행을 위해

학생들에게 수학여행은 소중한 추억이다. 숨 막

히는 경쟁체제에서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이 의미

있으려면 여행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는 주체로 학생

들이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학사운영 편의를 위해

학생들은 따라오기만 하라는 학교문화에서 세월호

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첫째,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수학여행 안건 심의를

꼼꼼하게 해야 한다. 수학여행 관련 소위원회를 두

어야 한다. 수학여행 소위원회에는 학생 참여도 이

루어지도록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하자.

둘째, 학생들이 참여하는 체험형 테마여행 준비

는 교사가 준비해야할 일이 많다. 서류 준비부터 계

약, 답사 등 해야 할 일이 엄청나다. 이런 문제에 부

딪히면 새롭게 여행을 가보려고 했다가도 중단하게

된다. 학교와 교육청에서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고

민해야 한다. 수학여행과 관련된 서류 양식을 간단

하게 만들어 주고 계약은 행정실에서 지원할 수 있

도록 하고 테마형 수학여행 프로그램 정보도 지원

해주어야 한다.

셋째, 학생안전에 관한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 미

국 뉴욕시는 우리 수학여행과 유사한 필드트립

(Field Trip)에 동행하는 학생대비 인솔자의 숫자

를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뉴욕 밖으로 여행을

가거나 숙박을 하는 경우에는 초·중·고등학교 학

생 30명 당 2명의 교직원과 1명의 성인이 동반하도

록 한다. 2명의 교직원 중에서 한명은 학교의 정교

사 또는 학교의 직원이어야 하고, 성인은 학부모,

학교의 직원 또는 교사 등의 신분이어야 한다. 초등

학교의 경우 10명의 학생이 추가되면 1명의 성인

인솔자가 동반되어야 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15

명의 학생이 추가되면 1명의 성인 인솔자가 추가로

여행에 동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캐나다도 야외활동과 같은 필드트립을 실시할 경

우에는 학생들이 방문하는 장소와 환경에 대하여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자가 여행을 인

솔하도록 하고 있다. 필드트립을 실시하는 하는 데

학생과 인솔자의 비율은 15:1의 비율을 유지하도록

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8:1의 비율을 권장하고

있다. 필드트립에 참가하는 학생의 수는 가능하면

35명을 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조인식, 학교

밖 교육활동 안전강화를 위한 입법적 개선과제, 수

학여행제도 개선을 위한 과제 <토론회 자료집>,

2014.5>

통제와 경쟁 교육시스템이 계속 된다면 세월호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이루어

지고 있는 수학여행 문화는 바뀌어야한다. 적지 않

은 학교에서 학생들과 교사가 주제통합형, 소규모

테마형 등 새로운 수학여행 문화를 일구어내고 있

다. 학생들과 교사들의 얼굴에 웃음이 돌고 삶이

풍요로워진다면 수학여행 문화를 바꾸지 않을 이

유는 없다.

박이선 (정책위원)

세월호 이후 수학여행 문화는 바뀌었나?

주제통합 기행의 기획과 운영

● 1, 3학년은 1박 2일, 2학년은 2박 3일의 일정으로 매년 6월에 실시된다. (2014년은 교육부의 1학기 수학여행 중지지침으로 보류상태임)

● 국어시간에 교과재구성(여행을 떠나요 단원)을 통해 여행, 공정여행에 대한 이해, 여행의 가치, 여행의 종류를 배우고, 학급별 주제를 정한다.

● 학급시간에 여행의 준비사항 확인, 세부 프로그램 및 모둠 역할 정리, 예산산출 등 학급원의 협의 과정을 거쳐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

● 학급별로 주제와 장소가 다르다.

● 장소별로 사전답사를 가고, 기존 수학여행처럼 교육부 매뉴얼을 준수해서 학급별 숙소를 계약하고 교통편 등을 준비한다.

● 무사히 기행을 마친 후 국어시간에 기행평가를 하고 기행문을 작성한다.

● 선생님들도 같이 주제통합기행 평가회를 진행하고 다음해 계획에 반영한다.

<손민아,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주제통합기행, 학부모신문 2014년 6월호>

Page 6: 대전지부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개최 - hakbumo · 있는지 지적하고 바꾸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추진 로드맵에서 자유학기

6283호 2015.04.05

편집자 주 :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수학여행 시즌이 돌아왔다. 세월호를 계기로 수학여행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집단으로 떠나는 수학여행은 안전에 대한 고민은 물론 교육과정으로서의 프로그램 개발,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 유도 등을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 서울 숭문중학교와 서울 신은초등학교의 사례를 통해 수학여행에 대한 지혜를 모아보자.

기획특집

그 날 이후

‘세월호’는 단순한 배 이상의 것이었다. 그 안에는

우리 사회의 수많은 병폐가 집약되어 있었고 침몰

뒤 일어난 일들은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우리에게 던져주었다. 꽃 같은 아이들 수백 명이 배

와 함께 물속으로 사라지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보

았기에 감당하기 힘든 슬픔과 분노, 그 자체였다. 먼

길을 떠난 그 아이들은 수학여행을 가는 길이었다.

어느덧 다시 4월, 수학여행 시즌이 돌아왔다. 그

날 이후 수학여행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우선 용어

가 바뀌었다. 이제 학교에서 ‘수학여행’이라는 단어

는 없다. 대신에 ‘소규모 테마형 교육여행’이라는 말

이 생겨났다. 이름에 걸맞게 규모는 한 팀당 학생

수 100명 미만을 원칙으로 하며 150명 이상은 아

예 추진할 수 없도록 인원을 규정하고 있다. 방식도

바뀌었다. 교사와 학생이 토의·토론을 통해 다양

한 체험 거리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사실 이것은 이미 몇 해 전부터 우리 학교를 비롯

한 몇몇 혁신학교에서 수학여행을 진행하던 방식이

다. 우리가 남다른 -그리고 그만큼 교사들이 참으

로 힘든- 수학여행을 고집하는 까닭은 그 안에서

아이들이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부터 그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며 그 안에서 일

어나는 배움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배움의 과정, 수학여행

우리 학교의 수학여행은 6학년 교육과정의 하나

이고 시기는 대개 9월경이다. 보통은 봄에 많이 수

학여행을 떠나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다. 수학여행

의 준비 과정이 족히 반년은 걸리기 때문이다. 수학

여행의 시작은 학년 초, 공정여행에 대한 강의를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6학

년 전체 아이들이 모여 강의를 듣는다. 수학여행의

시작이 되는 활동인지라 아이들의 관심은 높다. 이

강의를 통해 아이들은 수학여행을 계획하는데 지

켜야 할 원칙을 세운다. 방문하는 지역 사람들의

삶에 보탬이 될 수 있게, 그들이 직접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여행 경비를 지출할 것, 그리고 자

연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여 여행이 생

태적인 활동이 되게 할 것, 또 특색 있는 지역 문화

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것 등이다.

이러한 기본 원칙 위에 아이들은 각자 여행 가고

싶은 곳을 정한다. 그러면 가고 싶은 여행지별로 자

연스럽게 팀이 만들어진다. 평소 친해서 끼리끼리

어울리던 아이들도 가고 싶은 곳이 다르면 서로 헤

어져 다른 팀에 들어간다. 조금 서운하기도 하지만,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서로 원하는 바가 다를 수 있

음을, 그리고 그런 개개인의 생각이 충분히 존중되

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팀이 꾸려지면 아이들은

스스로 구체적인 수학여행 계획을 세워 나간다. 이

것을 학급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고 호응을 얻어내야

한다. 여러 가지 궁금증과 예상되는 문제들은 팀원

들끼리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해결해 간다. 방과후

나 주말까지도 시간을 내어 서로 만나 계획 만들기

에 여념이 없다. 이 과정에서 사회 과목의 우리나라

의 지형과 산업·교통 발달을 알아보는 단원, 실과의

인터넷을 이용하여 필요한 정보를 찾고 발표 자료를

만드는 단원, 국어 과목의 조사한 내용 분류하여 요

약하는 단원, 도덕의 모둠활동을 통한 책임감 기르

기에 대한 단원 등을 자연스럽게 공부한다.

학급에서 팀별 발표를 통해 가장 많은 지지를 얻

은 곳을 학급의 대표 여행지로 선정하고 다시 6학년

전체 학생들이 모인 자리에서 발표를 한다. 발표를

들으며 꼼꼼히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체크하고 투표

를 하여 아이들이 최종적으로 수학여행지를 결정한

다. 그렇게 우리 학교의 수학여행지는 2012년은 강

원도, 2013년은 경주, 2014년은 다시 강원도로 결정

되었다. 모두 자기 학급의 대표 여행지를 선호할 것

같지만, 실제로 투표를 해 보면 그렇지 않다. 각자

나름대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다.

여행지에 대한 계획이 결정되면 아이들은 미술

시간에 나만의 저금통을 만든다. 수학여행 경비를

한꺼번에 지출해야 하는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

기 위해 용돈을 아껴 그 저금통에 수학여행 경비를

조금씩 모으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맞이한 6학

년의 어린이날 받은 용돈이라든지 생일날 받은 용

돈들이 고스란히 저금통 안에 들어간다. 또, 집에

서 더 쓸 수 있지만 필요치 않게 된 물건들을 가지

고 와서 필요한 이에게 싼 값에 판매하는 ‘되살림

장터’도 연다. 이 장터의 수익금 역시 차곡차곡 저

금통에 쌓인다.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경제생활과

생태적 삶에 대해 배우며 수학여행 경비의 일부를

자기 힘으로 마련하는 것이다.

수학여행 때 입을 반별 티셔츠에도 스스로 로고

를 새겨 넣는다. 각자 우리 학교와 학급의 특징이

잘 드러난 로고를 디자인하여 발표하고 그 중 선호

도가 가장 높은 하나의 작품을 선정한다. 무늬 없

는 티셔츠를 단체로 구매하여 티셔츠 앞부분에 공

판화 기법을 이용하여 섬유용 물감으로 찍어낸다.

이 모든 것들은 그 자체로 훌륭한 미술 수업이 된

다. 기성품보다 조금 부족해 보이기는 해도 자신들

이 직접 디자인하고 결정한 작품이기에 티셔츠는

빛난다.

수학여행 일정을 세밀하게 검토하는 과정도 필수

다. 아이들이 계획한 코스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교사들이 직접 답사를 가보기도 하고 공정여행 강

의를 했던 전문가에게 조언을 듣기도 하면서 교사

와 아이들이 함께 의논하고 다듬어 간다. 또한 코

스 속에서 어떤 활동을 할지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는 무엇을 할 것인지 등도 학급 회

의를 통해 결정한다. 우리 반은 정선5일장에서 음

악 시간에 배운 리코더 연주를 공연하기로 결정하

여 상설 무대를 빌려 공연하였는데, 구경하신 어르

신들께 앵콜 요청을 받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이 정도까지 마무리되면 비로소 수학여행을 떠나게

된다. 2박3일의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이 있기까지

의 과정은 결코 짧지 않다. 스스로 결정하고, 함께 고

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그 모든 것이 수학여행이 된

다. 단순히 어떤 여행지를 가족들과 함께 여행하는 것

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이 그 안에 있다.

우리가 가르쳐야 하는 것

이제 하늘의 별이 된 그 아이들은 “가만히 있으

라”는 안내방송을 참 잘 따랐다. 그것이 우리를 더

가슴 아프게 한다. 어쩌자고 그렇게 착해 빠졌던

걸까. 시키는 대로 착실히 따르는 것이 옳다는 가르

침에 어쩌면 그리도 충실했던 걸까. 아이들은 무엇

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를 다시금 확인하라는

숙제를 남기고 떠났다.

순종하라는 말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을 이야기할

까. 어떻게 하면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이

자라 훌륭한 시민이 되었을 때를 상상해 본다. 그렇

게 희망을 가슴에 품은 채 오늘도 ‘가만히 있지 않

은 법’을 가르친다. 이것이 바로 또 다시 수학여행

을 시작하는 이유이다.

안해숙 (서울 신은초등학교 교사)

또 다시 수학여행을 시작하는 이유

Page 7: 대전지부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개최 - hakbumo · 있는지 지적하고 바꾸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추진 로드맵에서 자유학기

7 283호 2015.04.05 기획특집

자연이 초록으로 물드는 5월, 학교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높여주기 위한 다양한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본격적으로 체험학습을 준비하며 학생

들은 친구들과 긴 시간을 함께한다는 설레는 마음

으로 이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올해부터 체험학

습의 용어가 ‘교육여행’으로 변경이 되어 교육 활동

이 운영될 예정이다.

세월호 사고로 인해 지난해에는 전국의 많은 학

교들이 체험학습을 취소하였고 올 해에도 숙박형

체험학습을 계획하지 않은 학교들이 많다. 울산만

하더라도 초·중·고·특수학교 241곳 중에서 22곳

(9.1%)은 올해 수학여행 계획이 없다고 한다. 지난

해 세월호 참사 이후 까다로워진 안전 규정으로 전

국에서 수학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체험학습에서 사고가 난다고 체험학습을 떠나지

않으면 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학교 폭력이 발생하

면 학교는 문을 닫아야 하는 것일까? 과연 원인 변

수 하나만 없앤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일까?

최근에는 학생들의 체험학습으로 해외여행을 자

제하는 분위기이다. 빈부의 격차로 인한 상대적 박

탈감을 예방하자는 취지도 있고 일본 후쿠시마 원

자력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 우려 때문이기도 하

다. 그렇다면 국내 체험학습은 괜찮은가? 대표적인

사례로 놀이동산 체험학습은 그야말로 소비를 위

한 전형적인 예이다. 그래서인지 대구교육청에서는

놀이동산 체험학습을 전면 불허하고 지역알기 여행

을 권장하고 있다. 또 다른 예로 숙박형 체험학습

이 있다. 단체 버스를 타고 관광지에 내려 한꺼번에

이동하며 사진을 찍고 기념품을 구입하고 소비를

위한 패턴이 성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구

에 남기는 탄소발자국은 높일지언정 세계의 공정여

행 흐름과는 아직 멀다. 공정여행에 대해 알고 체험

학습도 공정여행으로 실천할 때이다.

필자는 환경 교과를 기반으로 여러 형태의 체험

학습을 운영하였다. 도시 내에서 보낸 학급 소풍이

그 중 하나이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과 ‘서울 바로

알기’라는 주제로 학급 소풍을 떠났는데, 아이들은

에너지 위기를 시민과 공감하기 위해 광화문과 청

계천에서 춤과 노래로 에너지 절약을 홍보하고 청

계천에 발을 담그며 놀기도 하였다. 2013년 서울광

장에서 단식 중이던 밀양송전탑반대주민대책위의

박은숙 주민과 공감의 시간을 갖기고 하였고, 2014

년 세월호 추모 장소에서 또래의 아픔을 공감하며

서로를 위로하기도 하였다. 소풍 중 식사는 육식을

하지 말자는 주제로 광장시장이나 방산시장과 같은

재래시장에서 즐겼다. 소풍에서 남은 경비의 일부

는 여러 단체에 후원하면서 한국 뿐 아니라 지구

반대편의 청소년 삶과도 함께 했다.

‘마포구 공정여행’을 떠나기도 하였다. 우리가 살

고 있는 마을 기관과 주민들을 만나며, 착한 가게

를 찾으며, 윤리적 소비의 개념과 지속가능한 삶으

로서 내가 할 일을 깨닫기 시작한다. 그렇게 만난

장소들을 ‘소금꽃마을 여행지도’로 만들어 다시 지

역 주민과 친구들에게 나누기도 한다. 비록 하루뿐

인 소풍이었지만, 그동안 집과 학교, 그리고 학원을

떠돌던 아이들은 마을 행사와 지역 축제의 주인공

으로 참여할 수 있는 성장의 장이 된다.

지역에서의 삶을 체험한 학생들은 2013년 강원

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주어

진 일정을 확장, 고민하는 과정을 거쳤다. 어떻게

하면 지역과 함께 여행을 할 수 있는지 말이다. 아

이들은 고민 끝에 지나는 동선마다 케이블카 반대

캠페인을 펼치기로 하였다. 그로인한 것인지는 몰

라도 현재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무산된 상

태이다. 2014년 제주도로 떠난 팀에서는 ‘Save

the Energy’라는 자작곡을 만들고 현지에서 뮤직

비디오를 완성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교육청에 도농교류 체험학습을 제안하

기도 했다. 2014년부터 서울 숭문중학교와 경북 상

주 내서중학교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여름방학과 겨

울방학에 서로의 지역을 방문하여 그 지역의 삶을

공유한다. 여름에는 맑은 자연의 상주를 찾아 물놀

이도 하고 백두대간 생태 모니터링도 한다. 겨울에

는 서울에서 도시 문화 체험을 나눈다. 서울 숭문

중은 에너지 문제에 관심이 많고 상주 내서중은 생

물 종에 관심이 많다. 만나지 못하는 봄과 가을에

는 SNS를 통하여 각자의 지역에서 공동으로 실천

할 수 있는 활동을 이야기하고 진행하기도 한다. 서

로 다른 생각도 함께 나누면 사회는 하나로 성장한

다는 공유 사회를 깨달으며 나 이외의 다른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 바른 청소년으로 성장한다.

학부모와 함께 준비한 여행도 있다. 그 중 첫 번

째는 전남의 ‘문화 체험학습’으로 고흥 우주센터, 지

리산 등반, 담양 문학탐방을 소규모 테마학습으로

운영하였는데, 아이들이 지나는 동선을 고려하여

위험 요소를 사전에 확인하고 대책을 세우기도 하

였다. 두 번째는 ‘자연에너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을 주제로 충남 공주, 부안 등용마을, 임실 중금마

을과 보은 기대리 선애빌 공동체를 찾아 『노빈손의

아마존 어드벤쳐』 책의 지구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몸으로 체험하기도 하였다.

여행을 다녀온 이진섭(중3) 군은 “태초에 지구상

에 존재하던 태양과 바람, 그리고 물을 다시 이용

할 수 있는 에너지자립 마을은 멀리 있는 것이 아

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서부터 만들 수 있다고 생각

한다. 이번 여행은 삶에 많은 변화를 준 아주 값진

여행이었다. 주변의 플러그부터 뽑는 실천을 하자.”

는 소감을 전했다.

공동체 사고를 형성하는 체험학습의 형태로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캠프도 있다. 한국

환경교사 모임의 소속 학생들은 2014년 서천 국립

생태원에서 환경 캠프를 떠났다. 생태원 연구원들

과 함께 생태 연구를 하기도 하고 그린멘토 특강을

통해 영화감독 황윤과 수의사 김영준의 삶을 들으

며 진로를 찾아가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태양의학교 단체에서는 2015년 경주에서 한·일·

대만 청소년들이 ‘푸른하늘 공동캠프’를 4일간 참여

하였다. 월성 원자력 발전소를 탐방하고 밀양, 삼척,

영덕 주민들과 공동 워크샵도 열고, 한국 원전의 문

제와 송전탑의 위험을 깨닫고 ‘밀양의 생명’을 선언

하기도 하였다. 캠프에 참여한 우성원(중2) 군은 “수

명이 다 끝난 원전의 재가동 중단을 외치는 것에 극

히 일부의 시민들만 공감할 뿐이었다. 대부분의 시

민들은 대체로 무관심 했으며 도시의 노인들은 원

자력 없으면 촛불 켜고 살거냐는 등 아주 불쾌한 반

응을 보였다. 우리끼리 서로 비난할 바에는 차라리

원자력이 없는 게 낫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경제 소득보다 우선한 것이 생명을 위한 배려와

정책, 그 중에서 약한 존재인 청소년을 위한 정책

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청소년이 있어야 한

국의 미래도 있다. 지금이야말로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전제를 고려하여 교육

여행을 계획할 때이다.

신경준 (서울 숭문중학교 환경교사)

온 마을이 만드는 교육여행

기부하는 여행하기

행동하는 여행하기

친구가 되는 여행하기

지역에 도움이 되는 여행하기

지구를 돌보는 여행 만들기

성매매를 하지 않는 여행하기

윤리적으로 소비하는 여행하기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여행하기

다른 이의 인권을 존중하는 여행하기

상대를 존중하며 약속 지키는 여행하기

공정여행 10계명

Page 8: 대전지부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개최 - hakbumo · 있는지 지적하고 바꾸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추진 로드맵에서 자유학기

8283호 2015.04.05지부지회소식

광양지회 회원 만남의 날에 광양 백운산 둘레길을 돌았어요. 김포지회 3월 28일 아이들과 함께 서촌 문학기행으로 윤동주문학관에 다녀왔어요.

‘세월호-기억의 벽’ 세우기에부산지부도 함께 했어요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진도 팽목항에 설치될 ‘기억의 벽’

에 붙일 타일 만들기 운동에 부산지부도 동참했습니다. ‘

세월호-기억의 벽’은 시민들의 바람이 담긴 5천 개의 타일

을 붙여서 완성될 예정입니다.

부산 지역 어린이책 작가와 작은 지역 도서관들은 2월

8일 모임을 갖고 28일부터 3월 14일까지를 ‘세월호를 기억

하는 주간’으로 정해 시민들과 함께 기억의 벽 제작에 쓰

일 타일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33개의 타일을 주

문하여 회원 자녀들과 사무실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홍보

하여 3월 14일에 아이들과 어머니들 함께 기억 타일 그리

기를 하였어요. 이날 행사에 강기화 동시작가 선생님이 행

사에 오셔서 아이들에게 낭송을 통해 “4·16참사를 기억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모두 노력하자.”라는 의미를

되짚어주셨습니다.

최진경 정책 및 상담 실장님의 ‘세월호 기억 풍선’ 제공

과 편국자 지부장님의 간식 제공으로 행사는 더욱 따뜻하

고 풍성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은 ‘기억’의 의미를 담아 초벌구이

된 타일에 정성스럽게 전용 안료를 채색했습니다. 파란 물

결과 노란 소망, 그리고 아이들의 꿈을 담은 초록, 빨간색

33개의 채색된 타일은 부산 집결지로 모아서 불가마로 보

낸 후 재벌구이를 합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어린이책 작가모임’이 중심이 되어

지난해 11월 서울, 올해 1월 전주와 대전에서 제작한 타일

1,692개는 우선 팽목항으로 보내져 2월 14일, ‘세월호-기

억의 벽’ 준공식에 사용되었고 2월부터 부산을 비롯해 전

국에서 제작되는 타일들은 세월호 사건 1주기를 맞는 4월

16일 완공식과 함께 설치될 예정이랍니다.

Page 9: 대전지부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개최 - hakbumo · 있는지 지적하고 바꾸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추진 로드맵에서 자유학기

9 283호 2015.04.05 지부지회소식

✽ 4월 20일 의왕지회 창립 3주년

✽ 4월 23일 상주지회 창립 6주년

✽ 4월 26일 화순지회 창립 12주년

창립기념일을 축하합니다!서부지회 정월 대보름을 맞아 3월 7일, 지난 달 놀이 연수 때 배운 놀이로 즐거

운 시간을 보냈어요.

전주지회 3월 7일부터 매주 토요일,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도자기 수업을

진행해요.상주지회 3월 26일 한살림과 함께 밀양송전탑 할머님들 이야기인 <오래된 희망>

영화 상영을 했어요.

전북지부 3월 21일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로 문화기행을 다녀왔어요.부산지부 3월 22일 대저생태공원에서 쑥캐기 번개모임이 있었어요.

울산지부 3월 18일 노후원전 폐쇄와 탈핵사회를 위한 울산지역 교사·학부모 선

언이 있었어요.남부지회 3월 10일, 17일에 새학기 학부모교실 강의를 진행했어요.

성남지회 3월 14일에 가진 회원 만남의 날, 아이들과 소통하는 전래놀이 시간을

보냈어요. 광주지부 3월 13일 청소년 인문학 3기 첫 모임을 진행했어요.

Page 10: 대전지부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개최 - hakbumo · 있는지 지적하고 바꾸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추진 로드맵에서 자유학기

10283호 2015.04.05지부지회이야기

작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과

교육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누구는

‘교통사고를 가지고 무슨 호들갑이냐?’고 했지만,

300명이 넘는 생명이 죽어가는 동안 정부는 어디

에도 없었습니다.

엄마들이 먼저 거리로 나왔습니다. 온라인으로

조직된 ‘엄마의 목소리’를 시작으로 오프라인에서

엄마들이 거리행진과 리본묶기를 진행하면서 세월

호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운동에 박차를 가하기 시

작했습니다.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을 차마 달 수

없었던 대전의 학부모들은 대전역 촛불집회로 모여

들었고, 긴 싸움을 예감했습니다. 계속되는 촛불

집회 과정에서 6월 21일에 ‘학부모와 함께하는 세

월호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좌담회를 진행했습니

다. 좌담회에서 많은 학부모들이 세월호 진상규명

을 위해 학부모단체의 필요성에 공감하였습니다.

대여섯 명이 준비하던 ‘다시 민주교육을 지향하는

학부모단체 준비모임’이 순식간에 21명으로 늘었습

니다. 8월 26일에 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 준비위

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내친김에 발기인 대회까지

한꺼번에 치렀습니다. 학부모의 민주적인 학교 참

여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만들기 위해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이지요.

이때부터 회원가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합니다.

마침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대전시청 앞 단식농

성이 진행되고 있었고 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준

비위원회도 9월 3일과 17일에 결합하였습니다. 단

식농성을 하는 대전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들에게 회원가입서를 내밀며 “창립회원이 될 기회

를 주겠다.”고 말하면서 회원가입을 받기도 하였습

니다. 그중에 15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분에게도 회

원가입서를 드렸는데, 감사하게도 흔쾌히 써 주셨

습니다.

9월엔 우리회 박범이 회장을 모셔 ‘학부모운동이

왜 필요한지, 어떤 전망을 갖고 활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학부모 주체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10월로 접어들면서 준비위원회 단계이긴 하지만,

회원참여 프로그램을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

요. 원래 학교급식이나 먹거리운동에 관심이 많았

기 때문에 ‘유기농 현장체험’을 준비했습니다. 30여

명의 회원가족의 참여로 옥천의 산계뜰 마을에서

메뚜기 잡기, 두부만들기, 떡메치기를 하면서 도시

와 농촌이 서로 돕는 상생의 공동체에 대해 생생한

학습을 하였습니다.

11월에는 대전에서 혁신학교를 준비하고 있는 교

사를 모셔 혁신학교에 대한 강연을 들었습니다. 아

이들이 행복하면 교사와 학부모가 다 같이 행복할

수 있는데 우리 사회의 현실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을 한탄해 하면서도 할 일이 많다는 것에 모두

기쁜 마음으로 하나 되었습니다.

12월은 송년회의 달이죠. 준비위원회 회의에서

송년회를 의미 있게 준비해보자는 의견이 나왔습

니다.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송년행사’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분들을 위한 ‘연탄봉사’ 두 가지 제안

이 나왔습니다. 먼저 12월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함

께하는 송년행사’를 진행하기로 합니다. 눈보라 휘

몰아치는 12월 16일 유가족 3분과 회원가족 50여

명이 함께하는 과정에서 ‘왜 세월호의 문제가 우리

사회의 치부를 드러낸 것인지, 왜 진상규명이 필요

한지’에 대해 공감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12월에 진행하지 못한 연탄봉사는 2월 초에 회원

가족 30여명이 모여서 차가운 손을 호호 불어가며

즐겁게 진행했습니다.

2월로 접어들면서 우리회의 가장 중요한 사업인

‘새학기학부모교실’을 진행했습니다. 우리회 본부의

박이선 정책위원과 대전지역에서 오랫동안 초등학

교 담임을 맡아온 교사를 모시고 새학기에 학부모

들이 준비해야 할 사항과 민주적인 학교참여에 대

해 듣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즉석에

서 3명이 회원가입을 하는 성과도 있었지요.

준비위원회 6개월의 기간 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

이 있었지만, 늘 앞에서 실천하는 준비위원들의 힘으

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지면을 빌어 열심히

활동하신 준비위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대전지부는 창립대회 이후 우리 학생들이 보편적

인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교육청에

올바른 교육정책을 촉구하고, 모든 아이들이 저마

다 꿈과 소질을 살릴 수 있는 행복한 교육,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부모들이 민주적으로 학교

에 참여하는 운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지켜봐 주

시고 격려해 주세요.

이건희 (대전지부장)

카네이션을 달 수 없었던 대전 학부모,

참교육을 위해 하나 되다

Page 11: 대전지부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개최 - hakbumo · 있는지 지적하고 바꾸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추진 로드맵에서 자유학기

11 283호 2015.04.05 상담실

상담실에서

Q (1차 상담) 아이는 서울 소재 고등학교 3학년이

고 올해 학급회장이 되었다. 학급 임원 부모 전화번

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작년 학부모회장에게 연락이

왔다. 이번 주 수요일 첫 모의고사부터 앞으로 모의

고사 마다 간식을 할 예정이라며 학급의 회장, 부회

장 부모가 학급의 간식을 넣자고 한다. 다른 학급들

은 모두 동의했으며 이번엔 간식의 종류를 10개 학

급 중 1학급만 따로 준비할 계획이고 나머지 9개 학

급은 모두 햄버거로 간식을 넣을 계획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가게와 가격을 함께 알려주면서 학부모회

장이 대표로 준비할 테니 나중에 돈을 내라고 한다.

작년까지는 담임교사가 간식은 필요 없다고 한 경

우도 있어, 아이가 학급 임원을 하면서도 학교에 간

식을 준비하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올해 새롭게 임

명될 학부모회장이 아니라 작년 학부모회장이 간식

에 대해 연락해 오니 안 할 수도, 할 수도 없는 난감

한 상황이다. 학교에서는 정책이 바뀌어 운영지원비

가 줄어 학부모들이 간식을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학년부장교사가 아이들 사기를 높이

기 위해 학급 학부모에게 간식을 부탁했다는 것이

다. 그 이야기를 들은 학부모회장과 부모들은 각 반

에 간식을 넣자는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나는 고등학교 학급에 간식이 필요한지 모르겠고 한

번에 20만원 정도의 간식비용을 내는 것도 가계 부

담이 크다. 또 올해 임원구성도 안 된 상태에서 단지

학년부장과 친분이 깊고 작년에 학부모회장이었다는

이유로 올해 각 학급의 임원 학부모에게 전화한 것도

잘못된 것 같다. 혹시 참교육학부모회에서 간식을 넣

는 부분을 중지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가?

A 아직 학부모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 학부모회장이 간식을 제안했고 그것의 수

용 여부를 놓고 갈등하고 계신 듯합니다. 사

실, 20만원의 비용을 1년에 몇 차례 해야 하

는 상황은 가계에도 많은 부담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론 어머님께서 올해 학

부모회도 아직 꾸려지지 않는 상태에서 작년

학부모회장이 학년부장교사와 깊은 친분으로

개인적으로 부탁을 받아 진행한 부분도 신경

쓰이시는 것 같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15년 불법찬조금 및

촌지 근절 대책」에서는 학급임원 부모에게 일정

액을 할당하여 아이들 간식을 준비하는 것을 불

법찬조금 유형에 해당함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어머님의 상담내용은 불법찬조금에 속하며 당연

히 근절되어야 할 사항입니다. 사실 학교에서는

공부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힘을 주고 격려하

는 방법을 찾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제시한 방

법이 학년부장교사의 제의로 이루어진 학급 간

식 제공이었다니 참 어이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쉽게도 1차 모의고사가 총회 전에 있어 학

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할 시간이 없고 민원인

의 신분보장도 중요하다고 하시니 저희 회에

서 직접 학년부장교사와의 통화로 사실여부를

확인해보겠습니다.

☎ 해당학교 학년부장과의 통화 : 학년부장교사에

게 사실여부를 확인해보니 “학부모들의 자발적 의

지로 간식을 준비하는 상황인 것은 알고 있지만, 학

년 전체에 지시한 사항은 없다. 작년 학부모회장에

게 연락하여 학급에 간식 준비하는 것을 중지하겠

다.”라고 하심

Q (2차 상담) 참학과의 전화통화 이후로 학년부

장교사가 작년 학부모회장에게 연락해 몸조심해야

겠다고 하면서 간식준비를 중지할 것을 전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작년 학부모회장은 간식을 준비할 것

이라고 한다. 작년 학부모회장은 자신은 각 반에 강

제적으로 간식을 준비하라고 한 적이 없었다고 말

하면서, 그런데도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간식을 넣자

고 하니 우선 자신이 간식비용을 바로 결재하러 가

겠다고 한다. 학교에 다시 한 번 전화를 해서 못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A 학년부장교사가 간식준비 중지를 전달했음

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하

겠다고 하니 난감하시겠습니다. 이렇게 누군가

가 주도하는 가운데 본의 아니게 따라야 하는

간식 찬조는 명백한 불법찬조금입니다. 학교의

암묵적인 승인과 강요가 있으니 일반 학부모들

이 이를 쉽게 거부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머님께

서 망설이면서도 간식을 넣는 일이 학부모로서

바람직한 학부모의 학교활동인지 스스로 숙고하

셔서 중단해주셨으면 합니다. 학년부장교사가

간식을 넣지 말라고 했는데도 반 학부모가 넣고

난 이후에는, 나중에 이 일이 문제시 되었을 경

우 학교 측에서 담임교사와 학부모에게 책임전

가 하는 등 새로운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어머님의 의지를

확고히 하시기를 원합니다. 다행히 어머님께서

간식을 넣는 관행 자체를 바꾸고 싶다는 의지

가 있으시니 어머님의 반만 넣지 않겠다고 말

씀하는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 담임교사를

만나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다른 반에서 추진

중인 간식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

으시며 어머님의 생각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학부모들의 자율에 따라 간식의 여부가

결정된 상태이므로, 누군가 간식을 넣지 않는

대표적 사례를 만드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

다. 이런 대표적 사례가 없다면 학부모들의 이

런 관행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계속되

어 온 관행을 바꾸는 데는 많은 용기와 결단

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나중에 학부모총회 후

공식적으로 구성된 학부모대표단에서 다시 일

괄적으로 돈을 걷는다면 다시 전화 주시고, 혹

시 우리회에서 도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면 언제든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Q (3차상담) 참학에서 전화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3월 모의고사 때는 결국 그 엄마들의 의지에 따라

간식을 넣었고 그 비용은 전 학부모회장이 혼자 부

담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내가 냈으니 다음에는

부회장이 내고 그 다음에는 총무가 내라는 식으로

자기 멋대로 정해서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학부모

총회 때 회장선출을 했는데 그 엄마들은 안 되고 다

른 엄마가 회장이 되고 내가 부회장이 되었다. 그 엄

마들은 학부모회를 탈퇴하겠다고 한다. 이제 우리

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학년부장은 은근히 간식을

계속해서 넣었으면 하고 회장과 나는 넣고 싶지 않

지만, 다른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원하는데 넣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고 있다. 또 우리가 안하더라도

작년 학부모회장은 자신의 반 아이들에게 계속해서

간식을 넣을 것 같은데 그러면 안 넣는 반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서운해할 것 같아서 걱정이다.

A 임원진이 바뀌었다니 다행이네요. 새로운

회장도 간식을 넣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니

교감을 만나 학부모들의 의견을 전달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개인적으로 각반에서 하

더라도 다른 반 학생들에게 영향을 줄까 걱정

이 되어 원하지 않는 학부모도 자기 반 아이들

간식을 할 수밖에 없게 되므로 학교 차원에서

간식 제공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 천명

해달라고 요구해보세요. 이번 기회에 바람직

하지 못한 관행의 고리를 끊어주어야 후배 엄

마들도 불필요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

다. 학부모회는 아이들 간식을 넣는 일보다 더

중요한 학생의 권익이나 인권을 보호하는 일,

학교의 교육방침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는 일

등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활동을 고민하고

노력해보셨으면 합니다.

학급임원 부모가 모의고사 후 각 학급에 간식을 넣으라고 한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인권강사 양성교육 「부모가 알고 아이가 누리는 인권」이 5월 중순에 실시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세부 내용은 5월호 신문에 게재됩니다.

Page 12: 대전지부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개최 - hakbumo · 있는지 지적하고 바꾸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추진 로드맵에서 자유학기

12283호 2015.04.05학부모 한마당

참사 후 벌써 1년이 다 되어 간다. 그러나 변한 것

은 아무것도 없다.

인양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과 실행계획도 4.16세월

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의 출범도 여전

히 멈춰진 채 그대로다. 우리는 국민을 책임지지 않는

국가의 태도에 대한 문제제기를 끊임없이 해왔다.

최고책임자는 여한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고 정부

여당은 적당히 말로 얼버무렸다. 세상을 속여온 이

들의 입 때문에 사람들은 이제 다 해결되었다고 착

각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러나 4.16세월호참사 1년

을 앞두고도 이뤄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직도 저

차디찬 바다 속에 대한민국 국민은 그대로 있다. 국

민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특별법의 시행은 법제정이

된지 4개월이 넘도록 오리무중에 놓여 있다.

정부는 특조위 설립준비단이 제출한 직제·예산과

특별법 시행령안을 처리하지 않고 있다. 정부의 특

조위에 대한 발목잡기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지난 16일에는 특조위 위원장과 상임위원들이 기자

회견을 자청해 ‘우리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밝

히는 상황에 이르렀다.

3월 23일에는 더욱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났다. 세

월호 특조위 설립준비단에 파견된 해양수산부 사무

관이 특조위 내부 자료를 청와대와 새누리당, 해양

수산부, 방배경찰서 등에 유출했다고 특조위가 스

스로 밝히고, 재발방지를 촉구하며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조위의 활동 내용을 조사 대상

이 되는 기관에 미리 유출한 것으로 특조위의 독립

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정부는 세월호 선체의 인양

여부에 대한 검토를 이미 마치고도 인양 여부에 대

한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며 어떠한 계획도 내놓고

있지 않다. 이제 곧 4월이 된다. 빨리 인양 결정을 내

리고 실행 착수를 서두르지 않는다면 인양의 적기는

놓치게 된다. 이는 4.16참사 2주기가 지나고 특조위

의 진상조사 기간이 후반부에 이르러도 인양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월호 인양 결정에 대한

지연과 참사의 진상조사를 방해하려는 정부와 일부

공직자들의 고의적 직무유기와 직권남용을 가만히

보고만 있기 어려운 지경이다.

세월호 특별법이 어떻게 만들어진 법인가? 세월호

참사 이후 슬픔과 분노, 진상규명을 위한 국민적 염

원으로 육 개월 간의 논의와 논란 끝에 만들어진 법

이다. 그런데 특조위의 발목을 잡고 독립성을 훼손

하며 진상조사를 가로막다니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와 다를 바 없다.

세월호 안에 아직도 실종자가 있다. 세월호 선체

에 대한 온전하고 조속한 인양은 마지막 남은 실종

자를 끝까지 찾아내 국민의 생명을 국가가 귀중하게

여기고 있음을 입증하는 일이며 진상규명의 핵심증

거물을 확보하는 일이다.

청와대를 비롯한 해양수산부와 행정자치부, 기획

재정부의 고의적 직무유기는 증거가 사라지는 것을

기다리는 범죄자들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5월 16일 청와대에서 세월호 유족

을 만나 “진상규명에 유족 여러분의 여한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 청와대와

정부의 행태는 진상규명의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

다. 청와대와 정부는 당장 특조위 발목잡기를 중단

하고, 특조위의 직제·예산안과 시행령을 통과시켜

특조위가 활동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이제 곧 세월호 참사 1주기이다. 정부는 특조위의

활동을 발목잡고 세월호 인양 여부조차 결정하지 않

으며 무책임과 무능력의 극치를 보여준 1년 전으로,

세월호 참사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앞장서고

있다. 304명의 사람이, 304개의 세계가 사라졌는데

아무것도 바꾸지 않겠다고 한다.

우리는 명백히 요구한다.

쓰러져가는 몸으로 1인 시위에 나선 실종자 가족

들이 애타게 가족을 찾아 달라고 청와대 앞에서 호

소하고 있다. 정부는 4.16 1주기가 되기 전에 인양

결정을 즉각 내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부는 진상

규명의 독립성을 보장한 특조위 시행령을 즉각 수

용하고 4.16 1주기가 되기 전에 특조위의 정상적 출

범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4.16세월호참사 이전처럼 살 수 없다. 아니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정부의 세월호참

사 진상조사에 대한 발목잡기와 직무유기를 더 이

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과

진실의 인양을 가로막는 모든 것에 맞서 싸울 것이

다. 우리는 정부가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할 때

까지 단식농성도 불사할 것이며 만일 수용하지 않는

다면 4.16 1주기에 강도 높은 범국민적 투쟁으로 나

설 것이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 16일 그날로부

터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약속 했고, ‘함께 행동 하

겠다’고 약속 했다. 이제 그 약속을 지킬 것이다.

배서영 (세월호참사 국민대책위)

아직 세월호 속에 사람이 있다세월호 4.16 잊지 않겠습니다

참학과 인연을 맺은 지 햇수

로 9년입니다. 두 아이를 키우

는 평범한 주부였던 제가 지금

은 서울을 책임지는 서울지부

장 3년 차입니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 2007년

가을은 참학이라는 새로운 세

상에 눈 뜨게 한 계절입니다.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무료하던 차 한겨레신문의 광고가 눈에 들어왔습니

다. ‘인권이란 무엇인가? 상담원 양성과정’, 제게 인

권이란 단어는 무척 생소했고 가슴과 머리는 강의

를 꼭 들어야겠다는 설렘으로 가득 찼습니다.

강의를 신청하고 1~10강까지 수료한 후 진행되었

던 1박 2일의 애니어그램은 내 안에 있던 묵은 감

정과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날의 일이 생생합니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잠

자고 있던 자아가 알을 깨고 밖으로 나오는 것 같

았습니다. 이후 상담교육을 같이 들었던 남부지회

집행부 선배님들의 이끎과 본부에서 활동했던 선배

님들의 따뜻한 격려와 지원은 현재의 저를 있게 한

중요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참학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나니 세상은 낯선 것 투성이었습니다. 기존의 보편

적 사고가 아닌 비판적 자세로 삐딱하게, 때로는 가

시 돋친 자세로 일상을 살아가기가 벅차고 힘들 때

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 또한 시민단체 활동가

로서 성장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

약 참학을 모르고 살아갔다면 저도 여느 학부모들

과 다를 바 없이 두 아이를 공부란 잣대로만 평가

하고 경쟁교육 속에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을 했을 겁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어느덧 큰아이는 공교육을 잘 마치고 본인이 원

하는 진로를 찾아 대학을 진학해 지난 3월 군대에

갔습니다. 둘째도 집에서 가까운 학교로 진학해 즐

거운 대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참학 활동으로 인

한 가장 큰 수확은 두 아이와의 친밀한 관계입니

다. 교육의 잣대를 바꾸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자연

스럽게 좋은 관계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심화되는 경쟁교육과 불안한

사회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학부모들에게 선배 학

부모로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많이 외롭

고 힘드셨죠. 마음은 삶을 멀리 내다보는 부모가 되

고 싶은데, 현실은 아이들을 경쟁으로 내모는 학부

모가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옆집

아줌마가 아닌 참학에 문을 두드리십시오.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언제든지 학부모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학은 나를 바꾸고 새로운 세

상을 꿈꾸게 할 것입니다.

강혜승 (서울지부장)

참교육학부모회는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마중물 28

Page 13: 대전지부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개최 - hakbumo · 있는지 지적하고 바꾸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추진 로드맵에서 자유학기

13 283호 2015.04.05 학부모 한마당

자유투고 - 덴마크 자유교육 기관 탐방기

덴마크 자유교육과 그룬트비

이번 교육기행은 덴마크 교육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교육 기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덴마

크 자유교육은 우리나라의 대안교육에 해당되는 것

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워낙 다양한 형태로 광범

위하게 이뤄지는 교육이기에 간단히 설명하기 어렵

고, 적당히 대처할 단어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

다. 그러니 9박 10일의 짧은 기행과 얕은 지식으로

덴마크 자유교육을 말하기엔 한계가 있으니 개인적

인 느낌과 생각을 편안한 마음으로 풀어보려 한다.

덴마크 자유교육은 150년 역사를 거쳐 다양하게

발전해 왔으며 덴마크 전체 학생의 약 13%가 선택

하여 다니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영유아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집을 비롯해서 우리나라로 치면 초·중

등 통합형(1~9학년, 10학년)이라 할 수 있는 자유

학교(프리스콜레)와 작은학교(릴레스콜레), 덴마크

에만 있다는 8~10학년 학생들이 선택적으로 가는

기숙형 학교 에프터스콜레(1년제), 그리고 그 외에

도 자유학교의 교사를 양성하는 교사대학(5년제)

과 18세 이상의 성인이 다니는 시민대학인 폴케회

어스콜레(1년제) 등 공교육 학교는 아니었지만, 유

아에서 성인교육까지 덴마크 사람들의 다양한 평

생 교육의 현장을 탐방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덴

마크 교육의 전체적인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

게 방문한 여러 교육기관에서 우리는 그룬트비(목

사, 시인, 정치가)와 크리스틴 미켈센 콜(교육가)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들을 수 있었다.

깨어있는 시민에 의한 아래로부터의 교육

그룬트비는 깨어있는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는 일률적인 공교육보다 시민과 학부모들이 만든

학교에서 자유롭게 교육받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

각했고, 위로부터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교육을 실

천했다고 한다. 덴마크 국민의 대다수인 농민과 그

자녀의 눈높이에 맞는 방법(살아있는 말과 노래)으

로 실제 삶에 필요한 것(몸과 마음이 함께하는 균형

잡힌 교육, 평등, 평화, 공동체 등)을 가르쳐야 한다

는 것이 그룬트비의 교육 철학이다. 크리스틴 미켈

센 콜이 그룬트비의 교육철학을 교육현장에 구현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덴마크 교육의 근간이 되었

다. 어린 시절부터 그룬트비의 정신 속에서 살아왔

기에 자신을 그룬트비의 일부라고 소개한 브렌더룹

폴케호이스콜레(Brenderup Folk High School,

시민대학)의 올레 교장선생님 말씀을 들었다. “학교

는 학생들이 사회(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는 곳이

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

는 능력을 키워주는 곳이 학교이다. 개인의 삶과 가

치관, 민주주의, 역사 등을 정부와 사회가 모두 결

정하도록 놔두지 말아야 한다. 나는 학생들이 눈을

떴으면 한다. 의문을 가졌으면 한다. 질문을 던졌으

면 한다. 그리고 결국엔 학생들이 자기 삶에 대하여

깨닫기를 기대한다. 좋은 삶이 무엇인지 교사가 학

생들에게 가르쳐줄 순 없다. 단, 학생들이 스스로에

게 질문할 수 있는 잠재력을 일깨워 주는 것이 교사

의 역할이다.”, “학교는 학생들이 행복하게 생활하

며 서로 평등한 존재임을 배우는 곳이어야 한다. 교

수법의 핵심은 학생과 가까워지는 것이다. 교육자

와 피교육자의 관계는 평등해야만 서로 가까워질

수 있다. 교육자는 학생들이 다양한 색채를 지닌 존

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올레 교장의 말을 통해 교육이란 무엇이며 교육

자(부모, 어른)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인지 다

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행복해야 배울 수 있다

덴마크 학교를 방문하면서 보고 들은 것이 너무

도 많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들의

밝은 표정과 웃음소리’이다. 추운 날씨에도 학교 인

근의 공터나 놀이터에서 열심히 놀고 있는 아이들

의 모습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럽던지, 지금도 그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함께 기행을

하신 대안학교 선생님들은 본인 학교의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하셨지만, 나는 울산에서 학원

가방을 들고 가는 아이들은 많이 보았어도 그렇게

한가하게 놀고 있는 아이들을 거의 본적이 없었다.

덴마크 선생님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비슷한 이야

기를 했다. “아이들은 행복해야 배울 수 있다. 아이

가 공부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지금 행복하지 않

은 것이다.”, “교사와 학부모는 아이와 소통을 통해

아이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찾고 협력하여 아이

를 도와야 한다.”, “학교는 아이들을 위해 존재해야

하며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 학교가 달

라져야 한다.”고 말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교육, 그리고 행복

14세에서 16세 사이의 질풍노도 시기 학생들과

기숙사 학교에서 함께 생활하는 에프터스콜레

(Efterskole)의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도 가슴에 남

는다. “학생들에게 자유를 주면 책임이 생기고 더

많이 성장한다. 수업시간에만 배움이 일어나는 것

이 아니라 아이들과의 관계, 다시 말해 일상 속에서

배움이 일어나기에 교사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는 덴마크에서도 교사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교사를 하

는 것은 일하면서 본인이 더 많이 배우고 성숙해짐

을 느끼고 그것이 행복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자식을 낳고 키우면서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아이

와 같이 성장하면서 느낀 그런 행복감이 아닐까 짐

작해 볼 수 있었다. 덴마크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안정적인 사회구조와 복지제도, 학교시설, 교육정

책과 철학 등 부러운 점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을 존중하는 어른과 어른을 존경하고 따르

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특히 감명을 받았다. 서로 신

뢰하고 존중하며, 책임감 있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

며 함께 성장하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모습을 보

면서 인간적인 감동이 느껴져 울꺽 눈물이 났다. 그

래, 이것이 바로 교육이구나. 그리고 행복이구나.

부러움, 그리고 희망

덴마크의 교육현장을 탐방하면서 반대로 우리나

라 교육, 특히 울산의 현실이 떠올라 자꾸 한숨이 나

왔다.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들에게도 밝은 표정과

웃음소리를 물려줄 수 있을지, 행복한 배움을 느끼

게 해줄지 고민이 되었다.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다. 함께 덴마크를 탐방했던 대안

학교와 공교육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교육단체 활동

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급한 마음이 좀 가라앉

고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그래, 덴마크의 교육

제도와 시스템은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니다. 자

기 성찰과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그것이 바탕

이 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도 가끔은 제도와 시

스템에 대한 고민에서 반 박자 쉬어 가며 서로에 대

한 존중과 신뢰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면 어떨까? 일

상 속에서 ‘삶에 대해 깨닫기’가 시작될 때 그것이 아

래로부터의 교육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해본다.

이남수 (울산지부 부지부장)

깨어있는 시민에 의한 아래로부터의 덴마크 교육

1 춥고 안개 가득한 날씨에도 학교 앞 놀이터에서 쉬는 시간에 놀고 있는 릴레스콜레 학생들2 추운 날씨에도 밖에서 놀고 있는 프리스콜레 어린이집 아이들3 4 프리스콜레(자유학교) 벽에 그려진 안데르센의 동화 그림. 내용과는 다르게 동화 속 인물들이 쉬고 있다. 일하고 공부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휴식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1

3

2

4

Page 14: 대전지부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개최 - hakbumo · 있는지 지적하고 바꾸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추진 로드맵에서 자유학기

14283호 2015.04.05홍보출판홍보출판

얼마 전 밀양에 다녀왔다. 『밀양을 살다』 발간 기

념으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할매와 할배, 그

리고 주민분들께 책을 전해드리고 촛불집회에 참

여하기 위해 나선 길이었다. 책을 준비하고 발간하

기까지 꼬박 4개월. 겨울눈이 소복이 뒤덮었던 산

천에 초록이 내려앉았다. 경치 좋게 마을을 감싼

감나무의 푸른 잎들이 봄소식을 전했지만 “저거 되

면(송전탑이 완성되면) 이 감, 딸 수나 있나 모르겠

다.”는 할매의 탄식에 봄은 저 멀리 달아나 있었다.

책이 만들어지던 시간 동안 밀양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송전탑이 올라간 만큼 합의한 이들이 늘어

났고, 『밀양을 살다』의 한 꼭지를 차지했던 한 인터

뷰어는 합의를 주도하는 가족 때문에 마실에서도,

집안에서도 죄인처럼 숨어 지냈다. 예고된 강제철

거 앞에서 이제 4곳밖에 남지 않은 농성장은 하루

도 불 꺼질 날이 없었고, 농성장을 지키던 주민들

은 한 자락 남은 말과 웃음마저 잃어가고 있었다.

밀양에 발을 디딘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가슴에 돌

덩이가 들어앉았다.

‘밀양구술프로젝트’는 무언가를 해야 했던 마음

들이 모여 2013년 12월에 시작됐다. 밀양 송전탑

소식을 들을 때마다 덜컥 내려앉는 마음을 붙잡기

위해, 잔인한 국가폭력과의 싸움에 대표선수로 내

몰린 밀양주민들과 함께 살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했던 우리들. 길을 몰라 망설이고 있을 때, 잘 전해

지지 않는 밀양의 목소리를 담아보자는 이야기들

이 오갔다. 국가폭력의 희생양 혹은 전사로 이분화

된 시선 밑에 감춰진 밀양 주민들의 고유하고도 다

양한 삶과 일상을 기록해보자는 이야기 속에서 ‘밀

양구술프로젝트’가 시작됐고, 지난 4월 『밀양을 살

다』를 펴냈다. 책에는 오늘 밀양을 살아내고 있는

16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일제식민지 시대,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열일곱, 열여덟 나이에 시집을 가야 했던 이가, 보

도연맹으로 남편을 잃은 것도 모자라 월남전에서

부상을 당한 아들을 평생 뒷바라지해야 했던 이가,

대형마트에 밀려난 이가, 1997년 금융위기 때 직장

을 잃고 귀농을 해야 했던 이가 책을 빼곡히 채운

주인공들이건만 그리하여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한

국 근현대사의 삶을 오롯이 살아내야 했던 이들이

건만 국가는 이들의 삶을 지켜주기는커녕 무참히

짓밟고 있었다. 무거운 짐 바구니를 하도 이고 다녀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빠지고, 평생 놓지 못한 호미

자루에 손가락이 휘고, 농사일에 허리 한 번 제대

로 펴지 못하며 매년 한 마지기씩 늘려온 땅 한 마

지기, 한 마지기였건만 국가는 이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한 푼이라도 더 받아내려는 욕심이라며 모

욕했다. 소박하지만 선산 있고, 공기 좋고, 작은 터

전도 있으니 나이 먹어가는 자손들이 나 가고 나면

여와서 살면 좋겠다며 꾸던 꿈을, 순리대로 이치대

로 욕보며 정직하게 걸어온 인생을, 건강을 되찾게

해준 자연을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싹둑싹둑 베어

냈다.

울력과 정으로 살아내던 마을에 증오와 미움의

씨앗을 뿌리고 송전탑을 세웠다. 하기에 한평생 살

아온 땅과 고향, 그리고 삶의 방식을 지키기 위해

시작된 송전탑 투쟁. 8년의 시간 속에서 많은 이들

이 손 털고 떠나갔지만, 남은 이들은 끝까지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밤 낮 없이, 도대체 무엇이 일상

인지조차 모르게 싸우는 지금이 벅차기만 하지만

“포기했다고 행복해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거

추접은 돈 받아 모할 낀데”라며 “우리가 끝은 아닐

것”이라 말한다. 하루에도 열두 번 희망이 있나, 없

나 오락가락 하지만, 이들은 누군가 문제를 해결해

주길 앉아서 기다리기 보단 스스로 희망이 된다.

자신의 힘대로 욕보며, 잊지 않고 밀양을 찾아주는

이들의 손을 꼭 잡으면서, 오늘도 가장 힘센 자와

가장 힘없는 사람들의 싸움은 계속된다.

『밀양을 살다』에 꾹꾹 눌려 담아진 이들의 삶은,

밀양 송전탑 투쟁의 숨은 뜻은 물론 자본과 소비에

종속돼 자치와 자급을 잃어버린, 사람과 자연이 공

존하는 삶의 방식을 망각해버린 우리의 일상을 되

돌아보게 한다. 또한 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국가의

야만적 민낯을 서슴없이 드러낸다. 하기에 『밀양을

살다』는 동시대에 가장 비동시대적인 단면이자, 우

리가 애써 외면하고자 하는 오늘의 진실에 대한 증

언이다.

이제 밀양에 일상을 되돌려 줘야 하지 않을까?

외면하고 부인하기엔, 질끈 눈 감고 침묵하기엔, 8

년은 너무 길었다.

유해정 (『밀양을 살다』 저자)

* 인권재단 사람 뉴스레터에도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밀양, 스스로 희망이 된 사람들미디어와 만나기

고유경

중학생 딸에게 물었더니 수업일수가 왜 그렇게 많냐고

하네요. 여름방학 3주는 너무한 거 아니냐고요. 학기말

에는 학교 가서 영화나 보며 시간을 때우는 데, 그렇게

무의미하게 보내느니 “방학이나 하지”라고 하네요.

배경희

매번 조회시간에 교장선생님이 말씀하시잖아요. 좀 지루

하지 않던가요? 매번 똑같은 말씀이잖아요. ㅎㅎㅎ 교장

선생님 말씀 대신에 학생 발언으로 하면 어떨까요?

Arthelais

학교 숙제로 일기쓰기 대신 글쓰기로 대신하면 어떨까

요? 오늘 하루 시간 별로 무얼 했는지. 아이들은 매일

똑같은 일상에 일기거리가 없다고 투덜 투덜거려요.

참, 요즘 많은 학교들이 학습일기를 쓰고 있다고 하네요.

김미숙

출석부 가나다순, 저희 두 딸이 겪고 있는 문제네요. 작

은딸이 이젠 거꾸로 해봤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저희 애

들은 ‘강’씨에 여자애들이라 매번 1번이 되더라고요. 이번

에 큰딸은 8년 만에 2번 되었다고 엄청 좋아하고 있네

요. 진짜 바꿔야 할 것 같아요.

한분수

교복은 꼭 입어야 하나요?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며 교복을 입으라 하죠. 학생다

움이 왜 교복으로 통제 관리되어야 하는 건가요.

꽃같이 예쁜 아이들에게 좀 자유롭게 편안하게 맘대로

입고 다니게 하면 더 예쁘지 않겠어요?

또 교복을 입혀야 한다는 한 가지 이유는 빈부격차가 드

러나 아이들 간에 위화감이 염려되기 때문이라고 하는

데요. 교복으로 통제되는 지금도 학교 밖에서 입는 옷들

로 아이들은 빈부 격차를 다 느끼고 있죠. 학교 안에서

만 교복으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거죠.

고1인 우리 아이는 유명브랜드 입고 신는 아이들, 아무

상관 없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생각과 판단을 존중하고 믿으면 교복 안 입혀

도 된다고 생각해요.

SNS

일상에서 느끼고 무심코 지나쳤던 고정관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리 한번 거꾸로 생각해봐요.

『밀양을 살다』(밀양구술프로젝트, 오월의봄, 2014)

Page 15: 대전지부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개최 - hakbumo · 있는지 지적하고 바꾸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추진 로드맵에서 자유학기

15 283호 2015.04.05 사설사설

자문위원회 ●강명숙(배재대 교수)/강순원(한신대 교수)/강영구(변

호사)/강지원(법률사무소 청지 변호사)/권장희(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김기태(호남대 교수)/김명신(전 서울시의원)/김민남(전 경북대

교수)/김영삼(서울시교육청 장학사)/김용일(한국해양대 교수)/김이경(

한국교육개발원 교원정책연구실 실장)/김희은(여성사회교육원 원

장)/도종환(시인, 국회의원)/민덕기(화산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박수

선(평화를만드는여성회 갈등해결센터 소장)/배옥병(학교급식전국네

트워크 상임대표)/성열관(경희대 교수)/송대헌(전교조 경북지부 상담

교사)/송병춘(변호사)/송순재(감신대 교수)/안상문(제일합동법률사무

소)/이광철(변호사, 법무법인 동안)/이윤미(홍익대 교수)/이재분(한국

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장)/임재택(부산대 교수)/전양숙(새뜰

심리상담 소장)/정홍택(상명대학교 석좌교수)/조상희(법무법인 동서

양재 변호사)/최문순(강원도지사)/최현섭(전 강원대학교 총장)/황수

경(평화를품은집 관장)

서울지부 010-8733-0207 지부장 강혜승

남부지회 02)588-8980 지회장 강혜승

동북부지회 02)902-9246 지회장 이경희

서부지회 010-8913-6833 지회장 송성남

경기지부 031)955-2623 지부장 김부정

고양지회 031)905-5893 지회장 김양완

구리남양주지회 010-7320-6811 지회장 차경희

김포지회 070-7761-9890 지회장 박은아

성남지회 031)716-8583 지회장 이민애

수원지회 010-3236-4178 지회장 이현철

안양지회 010-5462-0807 지회장 도현아

용인지회

의왕지회 010-2067-0999 지회장 이상근

의정부지회 031)876-2816 지회장 고경환

파주지회 031)955-2623 지회장 강승희

경남지부 055)282-1950 지부장 김미선

거제지회 055)638-4130 지회장 장윤영

거창지회 010-3867-6607 지회장 유수상

김해지회 055)321-8929 지회장 김은순

마창진지회 055)282-1950 지회장 진인애

진주지회 055)748-1352 지회장 박혜숙

경북지부 054)242-9143 지부장 신현자

경주지회 010-3677-1560 지회장 박철호

구미지회 010-4430-1281 지회장 은영지

상주지회 010-3829-9491 지회장 김상인

안동지회

포항지회 054)242-9143 지회장 신현자

전남지부 010-6643-3010 지부장 박정연

광양지회 010-6485-1332 지회장 박영실

나주지회 010-9947-2848 지회장 안영억

목포지회 010-3607-3382 지회장 임지춘

영암지회 010-9959-0962 지회장 최옥주

화순지회 010-2619-9136 지회장 문은아

전북지부 063)535-0191 지부장 장세희

전주지회 010-3276-4042 지회장 김아선

정읍지회 063)535-0191 지회장 장세희

충남지부 010-5420-3979 지부장 조성미

서산태안지회 010-9558-3777 지회장 박선의

천안지회 지회장 신선정

홍성지회 010-5420-3979 지회장 조성미

광주지부 062)228-6998 지부장 임진희

대구지부 053)751-4070 지부장 오미경

대전지부 010-4236-4130 지부장 이건희

부산지부 051)556-1799 지부장 편국자

울산지부 052)268-0987 지부장 나연정

인천지부 032)438-3970 지부장 최혜경

발행처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발행인 최은순 창간일 1991년 5월 1일

기획위원 고경환 배경희 송환웅 신은경 정방

주 소 (우)120-012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 11길

28, 2층

전 화 02-393-8900 전 송 02-393-9110

상담실 02-393-8980

누리집 www.hakbumo.or.kr (한글주소 참교육학부모회)

페이스북 www.facebook.com/chamhak

트위터 @chamhak 디자인제작 씨앤커뮤니케이션즈

회장 최은순 수석부회장 고유경 부회장 고영호 이경자 조성미

감사 오승주 유인하 이정숙

학부모상담실장 김금주 사무처장 김희정

상근자 배경희 신은경 한분수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삶을 위한 교육’으로서의 4·16 교육체제

사설

참교육학부모회 회원이 되어 주세요우리 아이들이 올곧고 참되게 자라기를 바라며 우리회 활동에 동의하는 분은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

습니다. 우리회는 정부의 지원금 없이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금으로만 운영되며 여러분의 회비가 소중

하게 쓰일 수 있도록 투명하게 재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자동출금(CMS) 이용하기

●홈페이지(www.hakbumo.or.kr) 방문. ‘후원하기’에서 신청서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사무실로 전화(02-393-8900)주시거나 출금 약정서에 기입해 제출해주시면 됩니다.

계좌로 직접 입금하기

신한은행 100-014-533161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참교육학부모회는 1989년 9월 22일 우리 자녀들에게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학부모들이

창립한 교육운동 단체로 회원의 회비로만 운영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참교육학부모회 상담실은 자녀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단체의 전문성을 갖춘 국내 유일한 학부모를 위한 상담실입니다.”

★ 어린이·청소년체험활동, 교사·자녀와 소통훈련·부모역할훈련

★ 교육과정 안내 등 새내기 학부모교실 운영, 학교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활동 지원

★ 학부모의 눈으로 교육정책 개발과 연구

★ 학부모를 위한 전문 상담실운영

- 자녀인성과 진로·전입학 등 자녀교육 상담 - 인권·체벌·학교폭력·학교안전사고와 안전공제회 보상문제 상담 - 학교·교사 문제·불법찬조금·학교운영위원회 등 학교관련 상담 - 학교폭력문제 갈등조정자 훈련 등 전문상담원 양성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02-393-8900

학부모상담실 전화 상담

02-393-8980

사이버 상담

http://www.hakbumo.or.kr/학부모상담실

다양화와 선택을 주요 기조로 한 ‘5·31 교육체

제’가 올해로 20년을 맞는다. 그 결과는 참담하

다. 고교 다양화는 학교의 수직 서열화와 일반고

슬럼화를 낳아 집단적인 수업 탈주-교실 붕괴 현

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소수의 창조적인 개인만

필요할 뿐 다수는 버려지는 사회를 우리가 수용

하고 경쟁을 내면화했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이

다. 세월호 참사를 겪고서야 다시는 그러한 질서

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가만히 있지 않

겠다”고 외쳤지만, 우리가 넘어서야 할 벽이 너무

높아 막막하기만 하다. ‘5·31 교육체제’에 맞서

‘4·16 교육체제’를 말하는 것은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가야 그 절망의 벽을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4·16 교육체제를 고민하며 우리가 결정해야 할

것은 분명하다.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설

계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지하며 아이들이 바

라는 대로 지역사회를 바꾸어 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다지는 일이다. 너무 많은 문제를 안고

있어 무엇부터 해야 할지 손에 잡히지 않을 때는

당사자가 무엇을 가장 원하는지 묻는 일부터 시

작해야 한다. 아이들은 누구보다 자신의 진로를

더 고민한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바란다. 돈이 없어도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기를 바라

고 자기가 하고 싶은 동아리를 선택하거나 만들

어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주기를 원한다.

이 모든 일들은 우리가 그렇게 하겠다는 의지를

갖는다면 해낼 수 있는 일들이다.

아무런 희망도 없이 교실에서 잠자며 자신의 미

래를 죽이고 있는 아이들은, 스스로 죽어가고 있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잠

들어 있는 만큼, 교사 또한 가르치는 일에서 기쁨

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 교사는 아이들을 사물

대하듯이 하고 아이들도 그를 그렇게 대할 것이

다. 인간이 아닌 사물로서의 삶은 제대로 된 삶이

아니다. 그러니 4·16 이후 교육개혁의 방향은 이

런 ‘죽음의 문화’에 맞서 ‘삶을 위한 교육’을 실현하

는 쪽으로 맞추어져야 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삶을 위한 교육’은 ‘삶에 대한 교육’과도 다른 길임

을 분명히 하자. 이제까지 우리는 아이들을 학원

으로 떠밀고 문제집 풀이로 수업을 대신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말하는 것만

으로 자신이 좋은 어른이라고 착각하며 살아왔

다. 이제는 아이들도 그런 거짓과 위선에서 벗어

날 때가 되었다. 삶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든다

고 해서, 그런 이야기들을 아무리 많이 듣는다고

해도, 비정규직의 가난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아

이들에게는 심정적 위로 이상이 되지 못한다.

아이들을 깊은 잠에서 깨어나게 하고 싶다면

땅과 사람, 돈까지도 상품으로 사고팔면서 막대

한 부를 쌓아가는 거대한 시장 질서와는 다른 그

림을 그려야 한다. 학교 안팎으로 다양한 협동조

합을 만들고 아이들이 지역주민들과 사회참여 활

동을 벌이며 마을지도를 새롭게 만들어가야 한

다. ‘사회적 안전망’은 유해환경으로부터 아동들

을 보호하는 데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언제라도 실패할 수 있지만, 그 경험을 바탕으로

언제든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신뢰의 안전망으

로도 기여해야 한다. 어른이든 아이든 거대 자본

에 짓눌리지 않고 먹고살 만한 사회를 만드는 일,

그 일을 아이들과 함께 시작해 보자.

Page 16: 대전지부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개최 - hakbumo · 있는지 지적하고 바꾸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추진 로드맵에서 자유학기

16283호 2015.04.05광고

함께 읽고 공유해주세요. 그들을 위해, 우리를 위해창비 페이스북/트위터 공유하기 facebook.com/changbi • twitter.com/changbi_books※ 이 책의 수익금 전액은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기리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공익적 활동에 기부됩니다.

그것이 뒤에 남은 우리들이 눈물을 닦고 할 수 있는 일입니다.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작가기록단 씀

김두식 저는 계속 읽기로 결심했습니다.

잘 한 결정이었습니다.

이시영 이 '참사 아닌 참사'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는다

면 우리 사회는 한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한다.

Da Chu 이 책은 남겨져야 한다. “우리 모두가 같이 기

억하기 위해서.” 그리고 끊임없이 부끄러워하며 무언

가를 해내기 위해서.

이재의 이 고통과 분노와 슬픔들은 이제 더 이상 한 순

간의 감정이 아니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기록이자 역

사다.

김혜민 하나하나 따뜻한 삶이었다. 우리 주변에 살고

있을 법한.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이우정 이것은 진실에 관한 이야기이자, 거짓에 관한

기록이다. 내가 보지 않으려 했던 현실이고, 듣지 않으

려 했던 아우성이며,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사건이다.

lee hanna 이제 시작인데, 이제 그만하라는 사람들에

게 이 책을 추천한다.

정소안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단 한 사람의 생각이라

도 변할 수 있다면,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침묵이

깨질 수 있다면 좋겠다.

좋아요 • 댓글 달기 • 공유하기 • 20140416 416

끝까지 함께 읽겠습니다.“ ”

공유합니다.가수 김장훈•가수 이은미

만화가 윤태호•아나운서 박혜진 •정봉주 전 의원

명진 스님•가수 윤영배

참교학) 금요일엔 돌아오렴.indd 1 2015-03-30 오후 4:23:57

1. 9시 등교! 3시 하교! 하루 6시간 학습달 보며 학교 갔다, 달 보며 집에 오는 팍팍한 삶. 학교는 학생들에게 너무 많은 걸 주입시키려고 하고 학생들을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 붙잡아둡니다. 무리한 수업시수를 줄여야 합니다.

2. 방학일수 늘리고! 수업일수 줄이고!3~4주짜리 여름방학, 새해에야 맞이하는 겨울방학. 방학은 쓸모없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여유롭게 자기 시간을 가지며 쉬어 갈 수 있는 꼭 필요한 기간입니다. 휴일과 방학을 더 늘려야 합니다.

3. 보충, 야자, 학원 모두! 강제학습 금지!대부분 학생들이 학교 수업이 끝나도 하고 싶지 않은 보충수업과 학원을 강요당합니다. 학생의 시간은 부모나 교사가 아닌 학생 자신의 것입니다. 학생의 의사에 반하는 강제학습은 사라져야 합니다.

4. 야간/주말/휴일엔 학생에게도 휴식을!밤늦게까지 불 켜진 학교·학원가의 풍경은 부지런함이 아니라 슬픈 교육 현실의 상징입니다. 모두가 쉬어야 할 야간, 주말, 휴일만이라도 학교와 학원의 문을 닫아 학생들도 눈치 보지 않고 푹 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5. 과잉학습으로 밀어 넣는 경쟁 교육 개혁!입시경쟁교육, 학력, 학벌 차별, 무한경쟁 사회가 바뀌지 않는다면 수업을 줄이고 사교육을 규제해도 학생들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자신의 시간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의 경쟁교육을 바꿔야 합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ASUNARO]는 2004년 설립된 ‘청소년인권연구포럼 아수나로[ASUNARO]’를 모태로, 2006년 2월 18일 출범하여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청소년 인권단체이다.

학습시간 셧다운 프로젝트

“내 시간을 돌려줘!”학습시간 셧다운 5대 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