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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Korea Maritime University 영어가 문제라면 여기를 주목하라! 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스펙 쌓기에 열중 하는 당신은 학기 중에 하지 못한 영어정복을 하기로 다 짐한다. 먼저 남포동, 서면에 있는 유명어학원에 등록 한다. 책도 받고 샘플 강의도 듣고 나니 의욕이 넘친 다. 이대로만 하면 정말 놀라운 성과가 나타날 것 같 다. 하루 이틀 지날수록 날씨는 더워지고 피곤하다. 하루 만 쉴까? 친구들이 바다 가자는데 하루만 하루만... 결국 수강 마지막 날 시험을 쳤는데 시작 때와는 다르게 성적 은 별 차이가 없다. 지나가던 외국인이 길을 묻는다. 당황 하며 도망간다. 결국 이번 방학도 깊은 후회만 남기고 끝 이 났다. 혹시 당신의 이야기는 아닌가?? 그렇다면 다음 방학 때는 KMU Honors Club의 일원이 될 것을 권유한 다. 멀리 학원을 등록할 필요도 숙박의 걱정도 무엇보다 비용부담이 없다. 영어라는 언어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학교 정식 과목으로 채택된 이후 학교, 학원 등에서 유일한 외국어로 10여 년간 영어를 옆에 두 었지만 그저 학교 점수를 받기위한 한 과목에 불과했다. 덕분에 외국인과의 대화는 가장 두렵고 어색한 것이었다. 걱정만 하던 5월 우연히 학교 게시판에서 ‘KMU Honors 다양하게 바라보기 편집국장<[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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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Korea Maritime University

영어가 문제라면

여기를 주목하라!

한 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스펙 쌓기에 열중

하는 당신은 학기 중에 하지 못한 영어정복을 하기로 다

짐한다. 먼저 남포동, 서면에 있는 유명어학원에 등록

한다. 책도 받고 샘플 강의도 듣고 나니 의욕이 넘친

다. 이대로만 하면 정말 놀라운 성과가 나타날 것 같

다. 하루 이틀 지날수록 날씨는 더워지고 피곤하다. 하루

만 쉴까? 친구들이 바다 가자는데 하루만 하루만... 결국

수강 마지막 날 시험을 쳤는데 시작 때와는 다르게 성적

은 별 차이가 없다. 지나가던 외국인이 길을 묻는다. 당황

하며 도망간다. 결국 이번 방학도 깊은 후회만 남기고 끝

이 났다. 혹시 당신의 이야기는 아닌가?? 그렇다면 다음

방학 때는 KMU Honors Club의 일원이 될 것을 권유한

다. 멀리 학원을 등록할 필요도 숙박의 걱정도 무엇보다

비용부담이 없다.

영어라는 언어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학교 정식 과목으로 채택된 이후 학교,

학원 등에서 유일한 외국어로 10여 년간 영어를 옆에 두

었지만 그저 학교 점수를 받기위한 한 과목에 불과했다.

덕분에 외국인과의 대화는 가장 두렵고 어색한 것이었다.

걱정만 하던 5월 우연히 학교 게시판에서 ‘KMU Hon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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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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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문제라면 여기를 주목하라!

Club 모집공고‘를 보았고 덥썩 신청했다.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3주간의 수업이 시작되었다. 교육역

량강화사업으로 학생들의 어학능력향상을 위해 국제교류원에서 진행된 수업은 80여명의 학생들에

게 무료로 진행되었다. 아침 9시부터 오후7시까지 Pronunciation, Conversational English, Writing,

Survival Speech, Grammar와 별도로 Toeic Speaking수업까지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진행되었다.

6명의 원어민교사와 함께했다. 3주 동안 건물 안에선 물론 식사시간까지도 영어쓰기를 강요했다.

English only Zone 사전테스트를 통해 수준별로 Honors 2개반, Pre Hon-

ors Club 3개반 총 5개의 반으로 나누어졌고 한 반에는 15명의 학생들

과 함께했다.

첫날 Toeic Speaking 사전테스트를 치렀다. 20분여간 화면에선 영어가

나왔고, 1.2번 문항을 이상한 발음으로 읽고 나서 시험이 끝날 때까지

제대로 말 한 번 못하고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주변에 모두가 그랬다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모두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두려움을 없애는 일이었다. 하루 종일 영어로만 수업하고 의

사소통하고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 여간 쉽지 않았다. 머릿속에선 어떤 말을 하고 싶은데 단어도 문

장도 떠오르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그냥 한국말을 할까 하다가도 손짓, 몸짓그리고 유사한 단어

나열식으로 표현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들 처음엔 최대한 말을 아꼈다. 원어민 눈치를 보며 한

국말을 하다가 몇 번이나 지적을 받기도 했다. 내 실력을 내 스스로가 알기 때문에 혹시라도 틀리면

비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은 동료들과 몇 차례의 실수를 하고 같이 웃고 하면서 자연스

럽게 해결되었다. 평등한 반 분배 때문에 실력차이가 거의 없었기에 가능했다.

첫 날 첫 수업, Writing수업이었는데 웃지 못 할 에피소드가 하나있다. 영작을 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분명 ‘그는 수학을 가르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막상 영작은 수학선생님을 가르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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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Korea Maritime University

결국 그의 직업이 교수님이라고 다들 이해했지만 나로선 첫 수업부터 잊을 수 없

는 실수를 하였던 것이다.

Juanita Hong, David, Michelle, Robert ,Kant, Huw 6명의 원어민 강사와 3주

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니 그들의 모든 행동이 항상 경계의

대상이었고 불안, 초조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조금씩 의사소통

하며 그들의 성장배경을 이해하고 미국, 캐나다의 문화를 이해하기 시작하니 그

보다 더 좋은 친구가 없었다. 마지막엔 서로의 E-mail, Face book 등을 공유하

고 캠프가 끝난 지금도 연락을 하고 있다.

내가 속했던 반은 Arctic이었다. 같은 대학을 다녔지만 신기하게도 서로를 처

음 만났다. 원어민과 말이 통하지 않을 땐 서로의 눈을 보고 몸짓으로 이해하

고 정보를 공유했다.

저녁에는 온라인 강좌 수강을 통해 토익, 회화 등 개인별 학습이 가능했다. 3주

간 기숙사 생활이었기에 외출, 외박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다. 그래서 마지막

우리 반 담당교사였던 Juanita Hong과의 식사는 잊을 수 없을 만큼 행복했다.

다양한 수업 중에서 Survival Speech 시간은 가장 힘들었지만 반면 가장 큰 도

움이 되었던 같다. 많은 대중 앞에서 그것도 익숙지 않은 영어를 통해 내 주장을

말하고 의견을 표출한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 연설문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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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문제라면 여기를 주목하라!

해서 발음, 억양, 성량 등...

여기서 배운 것이 Eye contact, Body Language였다. 이러한 기술들은 쉽진 않았지만 발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최종 발표 때 긴장을 해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발표가 끝났을 때 많은 이들의

박수소리는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10여 년간 축척되어온 나의 특이한 영어발음은 계속되는 반복학습에도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지

적받고 웃음거리가 되고, 수업이 끝날 때 마다 빨간 펜 투성인 나의 노트가 한 장 한 장 넘어갈수록

조금씩 익숙해졌다. 주말에는 Sport Activity, Group Project를 통해 평일과는 또 다른 흥미를 가지

게 하였다. Group Project는 각기 다른 주제에 맞춰 UCC동영상 제작을 하는 것이었는데 실제 시나

리오를 만들고 다시 영어로 옮기는 작업을 하면서 더 이상 학문을 위한 영어가 아닌 생활 속의 영어

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러한 일상들이 하루하루 지나고 어느 덧 수료식 전날 그동안의 실력향상을 점검해보는 Toeic

Speaking 사후 테스트와 1:1 Oral Test가 있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개인역량별로 차이는 났으나 사

전, 사후 Test를 통해 나타난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각 클래스 별로 평균 23.3, 16.7점 이상 향상되었으

며, Toeic Speaking 또한 소폭 상승하였다. 부끄럽지만 나의 성적도 처음보다 25점 이상 향상되었다.

Eye contact, Body language를 통한 말하기는 단순히 영어를 사용하는 것 이상 서로 간에 의사소

통을 하고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느껴졌다. 언어라는 것은 내 마음속의 생각을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다. 결국 한 언어에 능숙하기 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속의 생각이 잘 전달 될 수

있어야 한다. 외국유학을 다녀온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3주 동안의 소득은 있었던 것 같다. Toeic,

Toeic Speaking등의 시험을 위한 영어점수 상승은 크게 없었지만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영어를 사용

하면서 단순히 쓰고 외우는 학문적 요소에서 벗어난 것 같다. 이 시대의 글로벌 리더가 될 학생들에

게 비싼 외국 유학이 아니더라도 이 과정은 한번쯤은 꼭 거쳐 가는 곳이었으면 한다.

Honor class 사전 사후 상승치

Oral test 35.7 59.0 23.3

Toeic Speaking 점수 115 121 6.0

Pre-Honor class 사전 사후 상승치

Oral test 24.5 41.2 16.7

Toeic Speaking 점수 94.7 100.4 16.7

<각 클래스별 평균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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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대학교의 모태가 되

는 해사대학은 1945년에 개

교해 올해 2011년에 67기 신입생을

받았다. 67년이라는 긴 역사에 걸맞

게 그 동안의 많은 해양특성화분야

의 인재양성과 선진해양연구개발로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이 될 수 있도

록 우리의 선배님들이 최전선에서 노

력하여 지금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

도록 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해사대의

시계는

멈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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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사대의 시계는 멈춰있다.!

그러나 지금의 해사대학은 시계바늘이 멈춰있

는 시계 같다. 세상은 지구를 넘어 우주를 향

하고 있는데 우리들은 아직 70,80년대 시대에

갇혀있는 것 같다.

해사대학 내에는 쓸데없는 규칙들이 너무 많

다. 수없이 많은 규칙들이 있지만 아무도 그

규칙이 왜 필요한지 왜 따라야 하는지를 말해

주지 않는다. 그저 “전부 다 너희들을 위해서

필요하니까 있는 규칙이다”라고만 말한다. 그

러나 왜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학생도 없다. 그

냥 시키니까 수동적으로 따르게 된다. 왜 해

야 되는지도 모르고 그냥 하라고 하니까 선

배가 시키니까 안하면 그 뒤에 오는 무언

가가 두려워서 이유도 모르고 따르게 된

다. 입학 하는 순간부터 그동안 자유롭

고 개성 넘치던 20살의 또래들은 사

라지고 다 똑같은 머리에 똑같은 생

각 똑같은 행동을 하는 로봇과 같

은 수동적인 학생만이 남는다. 그러

다보니 해사대 학생들은 특히 저학

년 학생들은 학교생활 이외의 생각

을 갖지 못한다. 부산 안에서도 떨어진

영도, 영도에서도 떨어진 조도에 갇혀 딱

조도만한 크기의 사고를 가지며 생활한다. 대한

민국 영토보다 3억 6천배나 크다는 전 세계 바다

를 누벼야 할 해기사들이 될 사람들이 자신들에

게 전혀 맞지 않는 아주 작디작은 생각들을 가지

고 있다. 나 또한 이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맞다. 부끄럽지만 나

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해사대내 생활여건으로는 저학년이 조

도를 벗어날만한 크기의 생각을 갖기 힘들

고 여건 또한 따라주지 않는다. 그래서 실습

을 마치고 3학년을 거쳐 4학년이 되어야만

자신들이 그동안 어떻게 갇혀서 지냈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러고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

한다. “너희가 4학년이 되어야 이 느낌을 알

겠지, 그전에는 절대로 모를 거야.” 이 얘기

를 선배님한테 들으면서 4학년이 기다려지

고 한편으론 씁쓸했다. 잊지 못할 학교생활

의 첫 학기를 마치고 나는 우리학교에 대

해서 엄청난 고민을 가졌다. 그동안 내가

12년 동안 공부했던 것을 바탕으로 수

능이라는 시험을 거쳐 내 미래를 맡

길, 내 젊음을 함께 할 해양대를 선

택한 것에 대한 내 자신에게 후회

하지 않는가 물어보고 또 물어보

았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대학

교에 왔는데 공부는커녕 아침구보

와 훈련, 복장점검, 위생점검, 저녁인

원점검 등. 책 본 시간보다 훈련받고 청소하

고 다림질 하느라 보낸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았

다. 지성인들이 다닌다는 대학이라는 곳에 비생

산적이고 허례허식이 가득 찬 생활을 하면서 보

내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이렇게 말하

면 “잘하는 애들은 다 잘한다, 너는 왜 엄살 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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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 라고 할지 모르겠는데 물론 힘든 훈련도 잘 받고 수업 때 졸지 않고 평

소에도 공부 열심히 하고 수업을 열심히 듣는 학생도 있다 . 하지만 그건 어

디까지나 그 학생의 개인역량이 뛰어난 것이지, 대다수의 학생들은 체력에

부쳐서 아니면 공부하는 분위기와는 먼 우리학교 분위기에 휩쓸려 버리게

된다. 대부분 우리들은 배만 타면 되니까 모두 취업이 된다는 안일한 생각으

로 학교생활에 임해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해운시

장이 예전 같이 좋지 못해 작년에 졸업선배님들이 취업이 다 되지 못 한 걸

로 아는데 안일한 생각으로 발전하지 않고 계속 도태된다면 취업조차 장담

하기 힘들 것 같다. 그리고 우리학교 출신의 여러 해운회사 인사담당자 분

들은 해사대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스펙이 너무 부족하다고 말씀들

하신다. 이것 또한 학교 분위기가 공부와는 거리가 멀어서 학생들이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입학할 때는 최우수의 성적을 가지고 입학한 학

생들이 졸업 할 때는 낮은 성적으로 졸업을 하고 혹은 졸업기준을 넘기지

못해 졸업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하향평준화를 막기 위해서는 다 같

이 노력해서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하였으면 좋겠다. 또한 학교

를 다니면서 강의를 들을 때 보면 아직도 70,80년대에 만들어진 교재를 가

지고 수업하는 교수님들이 너무 많다는 걸 느꼈다. 현실과 동떨어진 교재를

보고 있다 보면 너무나 황당하다. 아직도 GPS가 미래에 실현 될 기술이라

는 말이 적혀있는가 하면 지금 선박에서 찾아볼 수도 없는 장비 등을 교재

에서 보고 그저 외워서 시험을 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 했을 때는 좀 불

쌍한 생각마저 들었다. 1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했

다. 하지만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내가 나중에 4학년이 되어서 내 뜻

과 함께할 동기들과 학교를 변화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서 의

견을 내보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 실패할 것이 두려워 도전조차

못해보기는 너무나 비겁하다.

80 Korea Maritime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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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내가 당했으니까 너희도 해야 돼.’ 이런 전형적인 사고 때문에 해대가 변화하지 못한다고 생각

한다. 해가 갈수록 똑똑한 인재들이 우리학교의 가치를 알아보고 오는데 학교에 와서 전형적인 하향

평준화의 희생양이 되어서 멍청해지는걸 보면 답답하다. 우리학교에 반해 목포해양대학교는 최근 면

학분위기를 조성 하기위해 성적이 우수한 학생끼리 따로 기숙사를 배정해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

록 환경을 조성해주며 실제적으로도 성적향상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우리학교는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동안 후발주자에게 추격당하며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

히 “그들은 우리의 상대가 안 돼.” 하면서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자기위안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분

명한 것은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우리학교의 위치와 지위를 모두 놓쳐버릴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정

상에 오르는 것보다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학교도 지금의

위치에서 만족하고 나태해 지기보다는 꾸준히 정진하여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

을 연구해서 더 이상 학생들의 재능을 낭비하는 일을 막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와 같은 생각

을 했던 수많은 선배님들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바꾸려는 시도를 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

나 현실의 벽에 부딪혀 진행되지 않았는지는 모르지만 꼬이고 꼬인 심리로 “내가 했으니 너희도 해야

돼.” 이런 생각으로는 절대 이 상황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저학년 때는 학교를 바꾸

자고 해놓고 자신이 4학년이 되면 그동안의 생각들을 싹 잊어버린 채 그냥 학교 생활하는 경우

가 많은데 나 또한 4학년이 되서 학교를 위한 올바른 변화에 관심 없고 변화

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될까 두렵다. 내가 4학년 때는 비효율적이고 비

생산적인 것들은 없애고 정말로 필요하고 유용한 교육을 통

한 학교생활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아직은 혹은 미래

에도 내가 그런 힘이 없을 것 같아 아쉽다. 흔

히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는 말

이 있는데 정말로 중이 떠나면 해

결 되는 것인가 씁쓸한 생

각이 든다.

해사대의 시계는 멈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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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Korea Maritime University

멘토링, 돌아보기

이정희<[email protected]>

“나 멘티 만나러 가.”

“나는 주말에 내 멘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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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0: haeyang univ magazine

83HANBADA 49th

작년 2학기, 멘토링을 하는 친구들에게서 날아

드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너무나 매력적이었

다. 이에 다음 학기에 꼭 신청해 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이 현실이 되어 4월 1일! 드디어

나에게도 멘티가 생겼다.

영도구청에서의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멘티는

중학교 2학년 소녀. 내가 중학생 때 많이 컸다고

느꼈던 것과는 달리 대학생이 되어 보는 중학생

은 어린 느낌이었고, 귀여웠다. 또 낯도 가리지

않고, 나와 멘토 멘티 사이인 것을 알자마자 반

갑게 인사하며 신나서 말을 건네는 멘티가 중학

생이라는 나이에 너무나 어울리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기분 좋은 첫 만남에서

앞으로의 순항을 알리는 고동 소리를 발하였다.

첫 수업! 가르치는 것 보다는 멘티랑 만나서 함

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에 한껏 들떠있었다. 어떤

말에도 말과 웃음이 답으로 돌아오는 대화가 계

속되었고, 생기발랄함과 신선함을 그대로 반사

하는 표정을 보는 것은 대학생이 되어 갖은 즐

거움과는 다른 빛깔의 즐거움이었다.

몇 년 만에 만져보는 중학생 교과서가 주는 반

멘토링, 돌아보기

가움에 몇 개의 감탄사를 내뱉었는지 모르겠다.

과학과 수학 공부를 했는데, 과학 같은 경우에

는 기본적인 내용 틀은 유지되어 있는 것 같았

지만 교육 과정이 바뀌어 내가 고등학생 때 배

웠던 내용들이 얼굴을 들이밀고 있어서 놀랐다.

예를 들어 고등학생 때 배울 때도 어렵다고 느

껴졌던 이온에 대해서는 과연 제대로 알고 지나

가는 애들이 몇 명이나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

다. 이해를 하고 넘어가는 아이들에게는 학문이

라는 탑을 쌓는 데에 좋은 디딤돌이 될 수도 있

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뒤쳐짐이라는

무거운 돌이 될 수도 있지 않나? 아니면, 꼭 이

온에 관련된 내용을 전부 알고 넘어가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다음에 배울 때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미리 예고편으로 보여주는 것일까? 그

래도 장대한 서사시에 한 글자도 얹어 놓지 못

하는 나의 경험에서의 생각이 닿을 수 없을 정

도로 장기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투자와 같은

교육은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해 오신 분들의 깊

은 뜻이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멘티가 어려워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그 공부를 할 때가 많이 떠올랐다. 수학문

제를 풀면서 계속되는 틀림과 몇 번씩 다시 풀

어도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에 지쳐하는 모습

에 어려운 문제 한 개를 놓고 1시간을 보낸 후

정말 책을 찢고 싶었던 충동에 휩싸였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고, 매 학년의 공부를 정복 하진

못했던 것 같았어도 그렇게 어려움에 노력과 시

간을 채운 것이 지금 하는 공부를 생각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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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Korea Maritime University

헛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느껴졌다.

같이 공부하고 밥도 먹으면서 대화를 하다 보

니 어느새 많이 가까워졌다.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

내용이 내가 지나온 길과 비슷해서 더 관심이

갔고, 어쩌면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별일이 아

닐 수 있는 일에 자신이 서 있다면 그 심각성

은 현재를 전부 차지하는 일인 것은 지극히 자

연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수능을

앞둔 고3 학생에게는 전국모의고사에 관련된

뉴스가 굉장히 중요하지만 학교

생활에 젖어 있는 대학교

1학년 학생에게는 전혀 관

심 밖인 것처럼 말이다. 그래

서 되도록 진심을 다해 귀

를 열어 주었고 그에 대

한 생각을 한 마디 한

마디 신중하게 말해주

려 노력했다. 누군가

의 고민 상담을 해주

는 쪽보다는 나의 고민을 말

하는 쪽에 많이 서 있던 나였기에 더욱이

현재 어느 정도 비슷한 상황에 있는 친구의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이도 경험이라 하면 이색

적인 경험이었다.

이렇게 주로 주말을 이용해 일주일에 2~3번

만나서 공부했고, 결과적으로 멘티의 성적이 많

이 향상되었다. 그래서 멘티는 나에게 고맙다

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 향상에 내가 큰 영향

을 미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멘티는 반드시

좋은 성적을 받을 거라고 첫 수업부터 생각해

왔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수동적인 공부가 아

닌,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찾아서

꾸준히 공부하는 태도. 시험기간 마다 벼락을

끌어안고, 하지 않았어도 될 자신과의 싸움 아

닌 싸움을 해 오던 나와는 너무나 달랐다. 숙제

를 내면 이것만큼은 꼭 하게 숙제를 내야겠다

는 생각이 부끄럽게 그 이상을 해오고, 정리하

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금방 자기화하여 말하

지 않은 부분까지 했으며 수업을 하러 오기 전

에는 이미 공부하고, 문제를 풀어보고 오고도

처음 배우는 것처럼 집중해서 듣고 질문을

했다. “태도” 라는 단어의 중요

성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왔

어도 공부를 함에 있어서의

태도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내가 공부여도

이렇게 나를 대하는 사람을 더 좋

아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

쩜 내가 멘티에게 가르쳐준 것

보다 멘티에게서 내가 배운 것이

더 큰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멘티에게 꼭 고맙다고 해야지!)

많은 학생이 신청하는 멘토링에 운 좋게도 멘

토로 선정되어 운 좋게도 좋은 멘티를 만나 좋

은 기억으로 멘토링이라는 단어를 채울 수 있어

좋다. 이번 기회가 아니었다면 쉽게 생각할 기회

를 가질 수 없는 생각들을 할 수 있었던 점과 즐

거웠던 시간들, 여러 가지를 배운 점 등 멘토라

는 이름을 했던 것이 어색할 정도로 멘티의 자

다양하게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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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 서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한 가지 아

쉬운 점을 꼽자면, 내가 수업이 끝나면 멘티의

학교가 문을 닫고 주말에도 마땅히 멘토링 할

장소가 없었던 점이다. 강의실은 당연히 이용하

지 못하고 도서관에도 멘토링을 할 만한 장소

가 없어서 불편했다. 다행히도 한바다교지편집

국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그랬기에 매번 멘티가

우리 학교로 오는 번거로움이 있었다.(괜시리 미

안하군. 수고 했어 멘티야~)카페에서 멘토링을

하는 친구들도 많이 보았는데, 매학기 마다 행

해지는 멘토링이니 이보다는 더 나은 환경이 제

공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도구청과 학교가 협력해서 진행하는 이 멘

토링 사업이 기획했던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 만

큼 완벽히 잘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멘토들은 단지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 하기

도 하고, 어떤 멘티들은 랜덤 투표의 불행한 당

첨자가 되어 어쩔 수 없이 하기도 한다. 무엇을

하든지 백퍼센트는 없다고 생각한다. 같은 일

을 해서도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고 얻는

것도 다르다. 그렇다고 모두에게서 기대했던 효

과를 거두지 못한다고 아예 기회를 박탈 것은

안 될 일이고, 장점을 더 잘 살릴 수 있는 방법

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조금씩 발전해가는 멘토

링 사업이면 되지 않나 싶다. 다음 학기에도 좋

은 멘토링이 많기를!

멘티의 한마디!

처음에 했을 때는 막상 뭘 어째야 될지 몰랐는데 선생

님이랑 얘기하다보니깐 목표 생기고, 할 것도 생기고,

중간 중간에 맛있는 간식도 먹고^&^ 솔직히 매번 걸

어서 해양대에 가서 공부하려니 힘들기도 했지만, 그

래도 성적이 올라서 뿌듯했고, 성장한 것 같아서 정

말 뿌듯하고 좋다. 다음 기회에 같은 선생님과 또 다

른 수업으로 많이 알아가고 싶다. ㅎㅎ

멘토링, 돌아보기

| 짤막 상식 |

한국해양대학교 교육 멘토링 사업

지난 2007년 1학기부터 시행한

우리학교 멘토링 사업은 초기

영도관내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부산시 교육청 관할 서부지역

중.고교, 영도구, 중구, 동구 관내

초중고 학생들에게 1:1 동성(同性)

멘토링 1:3멘토링, 야간공부방

등으로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

하고 있다. 07년 이후 현재까지 약

7500여명의 멘토-멘티가 아름

다운 인연을 맺혔고, 올해 말까지

약 2500여명의 멘토-멘티가 활동

중 및 예정이다. 이러한 멘토링

사업은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육기회 제공과 대학의 사회봉사

기능 강화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Page 13: haeyang univ magazine

86 Korea Maritime University

“한진중공업 다닐 때,

아침조회시간에 나래비를 쭉 서있으면 아저씨들 등짝에

하나같이 허연 소금꽃이 피어 있고 그렇게 서있는

그들이 소금꽃 나무 같곤 했습니다. 그게 참 서러웠습니다.

내 뒤에 서 있는 누군가는 내 등짝에 피어난 소금 꽃을

또 그렇게 보고 있겠지요. 소금꽃을 피워내는 나무들.

황금이 주렁주렁 열리는 나무들

그러나 그 나무들은 단 한 개의 황금도 차지 할 수 없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는 아시겠지요?“

[김진숙, 소금꽃 나무 중에서]

희망버스

다양하게바라보기

편집국장<[email protected]>조재민<[email protected]>

Page 14: haeyang univ magazine

87HANBADA 49th

35m 고공의 좁은 크레인 위에서 홀로 무려 7개월 넘게

농성을 하고 있다면?

한진 사태해결을 위해 농성중인 김진숙의원의 소식은 SNS를 통해 일

파만파로 세계적으로 퍼졌다. 사람들은 홀로 고공농성중인 김진숙위원

을 격려하고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자발적으

로 뜻을 모아 희망버스를 만들었다. 지난 6월 11일 이 뜻에 동참한 사람

들이 스스로 돈과 시간을 내어 16대의 희망버스에 올랐고 7월 9일 2차

에 이어 지난 7월30,31일 3차까지 진행되었다.

한바다 교지편집국에서는 3차 희망버스에 동참했다. 부산역과 남포동,

서면 등지에서 동시에 열린 이 날은 58개 지역에서 주최 측 추산 1만 5

천여 명이 참여하였다. 엄마 등에 업힌 갓난아기부터 연세 지긋한 할

아버지까지 지역, 나이, 직업을 불문하고 부와 권력을 가진 소수로부

터 약자를 보호하기위해 희망의 버스에 올랐다. 야당의 당 대표들도

동참했다.

저녁 6시부터 희망버스 문화제 공연을 시작으로 저녁 10시경부터 수많

은 인파가 영도 한진 중공업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하지

만 90여 중대 7000여명의 경찰은 영도대교 및 부산대교 입구에서부

터 진입을 막았다. 며칠 전 폭우로 인해 영도 절영로가 산사태로 폐쇄

된 상태에서 유일한 교통로가 막혔으니 교통은 마비될 수밖에 없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골목길, 지름길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그곳에도 경찰병력은 떡하니 방패로 막고 있었다. 가는 길목마

다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하여 주민들만 들여보내줬다. 이 과정에서 교

통이 마비가 되고 많은 인파로 소란을 피워 주택가 인근에서는 비난과

질책이 쏟아졌다.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희망버스에 오르는 이유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10년 동안 이익을 내왔으면서도 시시때때로 경영상

의 이유를 내세워 정리해고를 해온 회사의 독단적인 경영방침에 분노했

다. 노동자를 정리해고 시키고 바로 다음날 무려 170억이나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사람들은 이것이 비단 한진중

공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문제, 그래서 희망버스를 두고 사람

들은 연대의 버스, 양심의 버스라고 말한다. 부와 권력을 가진 소수로부

희망버스

Page 15: haeyang univ magazine

88 Korea Maritime University

터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희망의 버스이기 때문에 20대 젊은이부터 50대 어른들까지 직업, 나이, 지역을

불문하고 사람들이 하나 둘 버스에 오른다.

85호 크레인은 한진중공업에서 투쟁의 장소로 불린다.

지난 2002년 회사 측에서 일방적으로 임금을 동결하고 650명의 노동자를 해고하면서 파업이 시작된 이

후 김주익 지회장은 회사 측과의 대화를 요구하며 85크레인에서 129일을 버티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자

10월 17일 재벌의 노동자 탄압에 죽음으로 항거하였다. 뒤이어 10월 30일에는 김주익 지회장의 죽음을 안

타까워하던 곽재규열사도 85호크레인 근처 도크에서 투신하였다. 그리고 지금의 김진숙의원까지 85호크

레인 위에서 농성중이다.

이 날 참가한 시민 중 몇몇을 만나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 (20대 학생) 부산에 살고 있는 대학생으로 2차에 이어 두 번째로 참석하였는데 그동안 가까이에서 일어

나고 일에 너무 무관심 했습니다. 학생의 입장에서 노사 측의 이해관계를 판단하기엔 상당히 어렵습니

다만 양측이 서로 한 걸음씩 양보하여 조속히 끝났으면 합니다. 크레인 위의 김진숙의원님도 걱정이 됩

니다. 희망버스를 통해 한진 사태의 심각성을 다시금 깨닫고 있습니다. 자본 권력의 대립으로 현 정부에

국민들이 절규하고 대화를 요구하는데 그저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 (40대 여성)처음 희망버스에 참가했는데 현장에 오기 전까지 희망버스의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실제 와보니까 관심을 가지고 계속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도주민의 찬반 의견은 여론의 조

작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희망버스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사필귀정‘이란 말이 있습니다. 정의가 이길 것

입니다. 자본가의 재산보호요청 때문에 오늘의 희망버스도 영도진입은 힘들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끈질김을 이길 사람은 없습니다.

● [국회의원 유시민] 김진숙 투쟁은 단지 노동자를 위한 투쟁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과 민주공화국의

기본질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함이다. 대한민국의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와야 하고 기본권,

대한민국 헌법위에 정치권력이 군림하는 건 중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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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6: haeyang univ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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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반대하는 입장도 적지 않았다.

● (40대 영도주민)지금 몇 시간에 집에 가지도 못하고 상당히 화가 난다. 사건의 진상을 떠나서 애꿎은 영

도주민들은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되는 희망버스에 지쳐갑니다. 제발 좀 그만합시다.

● [대학생 포럼 학생] 희망버스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1차 때 희망버스가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은 다하였고, 지금은 정치적개입이 너무 편향되어 본질의 의미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합니

다. 특히 폭우로 인하여 현재 영도에 수해가 나서 피해가 복구되지도 않아서 희망버스 날짜를 미뤄달

라고 요청했는데도 묵살되고 진행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시위의 본질인 자신의 의사피력에 목적을 두었

을지 모르지만 현재는 내년 선거를 위해 야당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사람들을 선동하여 표를 얻기 위

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이성보다 감정적으로 행동하여 주변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고 봅니다.

3차 희망버스를 앞두고 영도구 주민자치 위원장 협의회, 어버이 연합 등 몇몇 보수단체에서는 지역 시당에

항의 방문을 하고 당일 날에도 영도대교 입구에서 원천봉쇄를 하였다. 희망버스란 이름으로 노사의 문제

를 외부세력이 개입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희망버스는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한 자발적이고 평화로운 움직임이라며 비정규직 문제는 결코 한진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말한다.

대학생의 입장에서 한진중공업 사태를 이렇다 저렇다고 판단할 문제는 아닌 듯하다. 노사 간의 세세하

고 깊은 갈등을 이해하고 판단하기엔 상당히 어렵다. 직접적인 문제해결은 사측과 노조측이 서로 조금씩

양보하여 진행해야 하고 희망버스는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폭우피

해로 수해복구를 해도 바쁜 시기에 공권력은 공권력대로 시간, 물적 낭비 그리고 희망버스자체도 그렇다.

희망버스, 시민사회의 순수한 연대인가 노사 당사자 간에 해결해야할 문제인가?

희망버스

김진숙의원

“일당이 좀 세서 용접을 배웠고, 돈 벌어서 대학가는 것이 소원이었으며, 정의사회 구현에

도움이 될까 해서 노조 대의원에 출마했습니다.“

가난한 빈농의 딸로 태어나, 외판원, 미싱사, 버스안내양 같은 고생을 하다 스물다섯 살에야

한진중공업의 최초의 여성용접공으로 입사하였다. 하지만 다음해에 해고 되었고 비민주적인

군사정권 앞에서 노동운동의 극심한 탄압을 받았고 그 와중에 그녀는 두 번의 징역살이와

수배생활 고초를 겪으며 청춘을 보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소금꽃 나무>에서

여성노동자가 감당하는 노동의 현실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현재 85호 크레인에서 222

일째(‘11.8.15기준) 시위중이다.

Page 17: haeyang univ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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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교지연합 발대식

90 Korea Maritime University

윤정서<[email protected]>

Page 18: haeyang univ magazine

91HANBADA 49th

교지연합

2011년 5월 14일 오전 10시 30분. 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

신학생회관(나비센터) 2층 공연장 216호에서 부산경남교지

연합 발대식이 있었다.

발대식에는 동서대학교, 동의대학교, 부경대학교, 부산교육대

학교, 부산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 총 6개 학교가 참가했다.

지금껏 따로 교지를 만들어 오던 6개의 각 학교가 연합하여 이번

발대식을 시작으로 부산지역의 대학생들에게 보다 전문적이

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것 이다.

각 학교 편집국장이 차례로 나와서 각 학교의 교지편집국과 국

원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학교 국장님이 나와서 한바

다 교지편집국에 대해 소개할 때 국원으로서의 소속감과 학생기자로서

의 그 동안에 생활에 뿌듯함을 느꼈다.

간단한 소개를 마친 후 부산경남교지연합 성립 선포 및 활동 각오, 회칙에 대해 듣고 소설가 ‘소재원’의

글쓰기 강좌와 사진가‘김탁돈’의 사진 강좌를 들었다.

글쓰기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사진촬영을 마치고 간단한 점심식사를 했다. 그리고 나서 앞으로 자주 모여 같이 활동을 할 사람들

이니 어색함도 풀고 친목도모를 위한 자리를 가졌다. 부산경남교지연합 학생들 모두가 송정해수욕장

에 자리를 잡고 짐을 풀었다. 오후에는 각 학교별로 모래사장에서 피구와 닭싸움 등의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저녁에는 함께 식사를 하며 학생들 모두가 모여 서로간의 의견 공유 및 정보

교환으로 앞으로 부산경남교지연합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더욱 친해졌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다. 다음 날 아침 우

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만남을 기약한 채 헤어졌다.

우리는 서로 다른 학교 다른 학과를 다니지만 교지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모인 각 학교의 교지편

집국 국원이고, 부산경남교지연합은 각 학교의 교지편집국이 모여 정보공유와 친목도모를 통해 긍

정적 효과를 이루어내자는 취지에서 설립된 것이다.

교지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부산경남교지연합이 활성화되어 사랑받는 교

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산경남교지연합 발대식을 통해서 타 학교 교지편집국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자신의 학

교 교지편집국에 소속되어 있다는 자부심도 더욱 커졌다.

본교 학생들을 주요 독자로 삼았지만 이제는 부산지역 대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국원

으로서 더 강한 책임감과 더 높은 열정을 가지고 교지를 만드는 활동에 임해야겠다,

Page 19: haeyang univ magazine

92 Korea Maritime University

지질, 생태, 삶의 발자취,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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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email protected]>

그곳에 가다

Page 20: haeyang univ magazine

93HANBADA 49th

생태탐사

우리나라 최남단 가장 큰 섬이자 우리나라 유일의 특별자치도, 불과 물이 빚어낸 세계적인

화산섬, 대륙(러시아,중국)과 해양(일본,동남아)를 연결하는 요충지, 천혜의 자연경관이 수려

한 세계적인 휴양섬..

학창시절의 수학여행, 가족여행 혹은 자유롭게 떠난 배낭여행이든지 한번쯤은 가보았을 제주도이다.

이곳은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법이 거의 없는 온대 기후, 오름의 왕국이자 나비와 같은 곤충들

의 천국, 한라산을 중심으로 아열대, 온대, 한대 식물이 공존하는 식물의 보고이다. 어떠한 화려한 수

식어도 아깝지 않을 제주도에 지난여름 해양대학생 85명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생태탐사를 떠났다.

약 120만 년 전 시작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제주도는 섬 전체가 ‘화산 박물관’이라 할 만큼 다양하

고 독특한 화산지형을 자랑한다. 땅 위에는 크고 작은 368개의 오름이 펼쳐져 있고 땅 아래에는 160

여개의 용암동굴이 섬 전역에 흩어져 있다. 작은 섬 하나에 이렇게 많은 오름과 동굴이 있는 경우는 세

계적으로 매우 드물다. 이 가운데 뛰어난 자연미를 갖추고 있으면서 독특한 화산지형과 생태계를 보여

주는 한라산,성산일출봉,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그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아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이란 이름으로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한라산 등반에 앞서 어승생악 코스를 등반하였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1시간 30분정도 자연이 살

아 숨 쉬는 동·식물과 함께했다. 무엇보다 제주도 특유의 식물인 조리대가 눈에 띄었다. 숲이 인간에

게 주는 혜택, 오름의 형성과정 등을 들었고 진지동굴인 토치카를 보면서 일제강점기 역사현장을 볼

수 있었다. 어리목광장에는 한라산 국립공원 탐방안내소가 있는데 이곳에서 등반코스 안내 및 한라

산 탄생의 비밀에서부터 살고 있는 동식물·곤충 표본과 생태에 이르기 까지 한라산에 오르기 전에

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

“은하수를 끌어당길 수 있는 높은 산“

이라 이름 붙여진 한라산은 그 이름과 같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품은 산이다. 또한 생태계

의 보고로 다양한 동·식물이 조화를 이루고 상생하고 있어 매년 수십만 명의 탐방객들이 찾는 아름

다운 국립공원이다. 한라산을 오르는 길은 성판악, 관음사, 영실, 돈내코 등산로 등 다양하지만 제주

의 오름 들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어리목코스를 선택했다. 한라산 서북

쪽에 위치한 총 6.8km코스로, 1100고지의 어리목광장에서 출발하여 4.7km 편도 2시간 코스를 등반

했다. 아쉽게도 한라산 정상부의 자연휴식년제로 인해 신선이 백록을 타고 물놀이를 했다는 백록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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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Korea Maritime University

보지 못하고 해발 1700m인 윗세오름에 오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중간 중간 갈증이 날 때마다 사제

비샘과 오름샘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었는데 산기슭을 타고 내려와서인지 무척이나 시원하여 등골을 오

싹하게 만들 정도였다.

윗세오름에 등반하는 도중 망체오름.볼래오름 등 오름 들이 발아래 펼쳐지고 수평선이 파노라마처럼 이

어지는 전경이 펼쳐진 만세 동산에 도착하였다. 그 장관은 이곳까지 오르느라 숨 막히고 지친 우리들에

게 그동안의 등반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 날은 비교적 탁 트인 맑은 날이었고 멀리 송악산까지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한라산은 고도에 따라 난대식물부터 고산식물까지 다양한 식물이 분포하는데 산 정상

에 오를수록 특유한 식물들이 눈에 띄었다. 졸참나무, 서어나무, 새우나무, 때죽나무 등

이름부터 특이한 숲 지대를 지나 시원스럽게 펼쳐진 초원지대인 사제비 동산에 이르기

까지 다양했다. 높이가 1~2cm에 불과해 세상에서 가장 키 작은 나무로 불리는 돌매화

나무를 보지 못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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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2: haeyang univ magazine

95HANBADA 49th

생태탐사

걸으멍 놀멍 쉬멍, 제주 올레길

올레길은 차가 다니지 않는 길의 제주 사투리인 올레에서 유래한 말로

온전히 도보 여행자를 위해 초기 남쪽해안가에 만들었던 것인데 지금은 제

주도 테두리를 따라 18개의 다양한 코스로 만들어져 있다. 그 중에서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8코스였다. 용암과 바다가 만나 절경을 이룬 주상절리를 감상

하며 걸을 수 있었고 절벽위엔 푸른 나무와 풀이 자라 열대의 이국적 풍경

이 보는 이들을 설레게 했다. 따로 만들어진 길 없이 해안가를 걸었기 때문에

둥글고 큰 돌로 이뤄진 길 때문에 바닥만 보고 걷다가 우연히 고개를 들었을

때 깎아지른 절벽이란 뜻의 ‘갯깍’이 기다리고 있었다. 올레~

제주도의 옛 마을을 고스란히 보존한 곳으로 바람에 지붕이 날아갈까 돌로

눌러 놓은 모습이 인상적인 성읍민속마을에서는 조선시대의 생활풍경, 왜구

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성된 성곽, 건물 등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중요민속자

료로 지정되어있었다. 하지만 올 여름 들이닥친 태풍 무이파로 인해 600년

된 팽나무가 쓰러져 있는 모습은 안타까웠다.

한편 드라마<올인>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인 섭지코지에도 갔었는데 봄에는 유채꽃과 성산일출봉을 배경

으로 한 해안절경이 장관이고, 가을에는 잔디에 돋아난 들꽃들과 은빛 물결의 억새꽃이 로맨틱한 분위기

를 자아내는 곳, 평일에도 수많은 관광객들의 방문은 인기를 실감했다.

마지막 날 일정은 아침 일찍부터 시작되었다. 그러한 이유인즉 거문오름은 탐방2일전까지 사전예약을 해

야 하고 일일 탐방인원도 300명으로 제한되어 있는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돌과 흙

이 유난히 검은색으로 음산한 기운을 띠는 데에서 유래한 이곳은 어원적으로는 신령스러운 산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 깊게 팬 화구 안에 솟은 작은 봉우리와 용암이 흘러나가며 만든 말굽형 분화구 겉모습 그

자체로 왕성한 화산 활동을 증명했다. 벵뒤굴과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 동굴이라는 세계최고의

용암동굴을 생성시킨 모체로 제주에서 가장 긴 용암협곡을 지니고, 용암함몰구와 수직 동굴은 화산탄 등

화산활동 흔적이 잘 남아 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 식나무, 붓숫나무 군락 등 독특한 식생을 자랑하는

거문오름은 ‘곶자왈’(나무와 덩굴이 마구 엉클어져 있는 곳을 뜻하는 제주어)이라는 생태계의 보고를 품

고 있어 생태학적 가치도 높으며 과거 숯가마터와 일본군 동굴진지가 곳곳에 남아 있었다. 분화구 안은 한

낮에도 어둑할 정도로 숲이 빼곡했다. 또한 분화구 바위틈에는 군데군데 풍혈이 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Page 23: haeyang univ magazine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온다고 한다. 분화구 코스에서는 용암이 흘러가면서 만들어낸 용암협곡과 지

하 35M깊이의 수직 동굴, 용암이 분출할 때 분화구에서 쏘아 올려 졌다가 떨어져 박힌 화산탄 등 지질학

적 볼거리가 많았다. 현지 주민들의 삶의 애환을 간직한 숯가마터와 일제 강점기에 4.3사건에 이르는 제

주 근대사의 고난과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이후 탐방객들을 위한 해설프로그램

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9년 4월 환경부 선정 생태관광 20선, 2010년 한국형 생태관광 10대 모델에 뽑히

었고 현재도 계속적인 관리 중이다.

한편 제주도는 현재 세계7대 자연경관에 도전하고 있다. 문자.전화.인터넷 투표를 합산하여 28개 후보지

중 최종 7개 지역이 선정되는데 투표는 2011년 11월 10일까지 진행되며, 11월11일에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선정이 될 경우에는 제주도 및 국가 브랜드 상승과 해외 관광객 유치 증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

어 투표참여를 권유하고 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해녀가 있을 것 같은가? 아니다. 신기하게도 우리나라 제주도와 일본에만

존재한다는 해녀들은 나잠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아주 희귀한 존재로 주목 받아 왔다. 해녀

들은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한 개척정신으로 전국 각처와 일본 등지로 원정을 가면서 제주 경제의 주역을

담당했던 제주여성의 상징이다. 또한 제주의 해녀들은 일제의 수탈에 맞서면서 권익보호를 위해 여성으로

서 항일운동을 거행하여 자존의 역사를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해녀들의 노력으로 제주현재 세계무형문화

유산적 가치를 인정받는 해녀문화를 전승·보존하기 위해 해녀 제주 박물관이 존재했다.

이 외에도 풍차가 주는 이국적인 모습의 해안도로, 자연속의 생생한 조각을 보여주는 금능석물원 그리고

다양하게바라보기

96 Korea Maritime University

Page 24: haeyang univ magazine

97HANBADA 49th

생태탐사

지난 2005년에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후 만들어진 국제평화센터

에서 동북아시아 평화의 중심이 제

주라는 확실한 인식을 가질 수 있

었다. 특히 세계정상, 노벨평화상

수상자, 연예 스포츠 스타 등으로

이뤄진 31개의 밀랍인형은 교육적

측면에서도 유익한 정보를 주었다.

화산폭발로 형성된 독특한 지형과

이국적인 경관으로 수많은 관광객

이 찾고 있는 제주도, 계속적인 탐

방객의 증가는 탐방로 이탈로 인한

자연경관 훼손, 무분별한 관광로 개

발 등으로 아파하고 있다. 또한 강

풍, 폭우 등에 의한 자연재해로 인

한 피해도 만만찮다. 당장의 이익

을 위해 거침없는 관광사업 유치를

위해 자연을 괴롭히는 일은 자제해

야 할 일이다. 분명히 명심해야 한

다. 문화유산은 현재 우리 것이 아

니다. 우리가 예전부터 물려받았듯

이 이는 그대로 후손에게 물려 주

여야 할 과제이다.

| 짤막 상식 |

세계유산

1972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된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보호협약”에 따라 전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 하고

후손에게 전수해야 할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구분되는데 자연유산은 탁월한

가치를 지닌 자연지역이나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서식지등을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2011년기준 문화유산 9

건, 자연유산 1건 총 10건의 세계유산이 있다.

세계7대 자연경관(New7Wonders of Nature)

‘세계신7대불가사의’로 널리 알려진 스위스의 비영리 재단인

‘뉴세븐원더스(New7Wonders of Nature)’가 주관하여

진행하는 프로젝트

로, 전 세계인의 투

표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경관지 7개 지역을

선정하는 프로젝트

이다.

※ 세계 新7대 불가사의 : 중국 만리장성, 멕시코 치찬 이차

피라미드, 폐루 맞추피추, 브라질 거대 예수상, 이탈리아

콜로세움, 요르단 페트라, 인도 타지마할콜로세움,

요르단 페트라, 인도 타지마할

Page 25: haeyang univ magazine

98 Korea Maritime University

독자카툰

해양환경생명과학부 10 정유진

Page 26: haeyang univ magazine

99HANBADA 49th

뜨거운 여름날의 대소동

적도제와 대동제가 合!

이상기후가 일상기후가 된 세상

지구 온난화와 태풍의 변화

특집 해양레포츠의 매력

해양레포츠의 선두주자, 한국해양대학교

그땐 그랬지

해담

Korea Maritime UniversityHANBADA 49th

KMU

졸업선배 이야기

Page 27: haeyang univ magazine

100 Korea Maritime University

Cashmore(2000)의 이론과 같이 스포츠가 가치는 매력은 스포츠의

예측불가능성이 너무나도 뻔한 현대 사회의 예측 가능한 삶에 청량제

가 된 측면과, 지나치게 예의바른 현대사회에 인간의 동물적 본성을

발산할 수 있는 장치로서의 측면과 너무 안전한 현대사회에 모험에 대

한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켜준다는 측면일 것이다. 아마도 스포츠가 매

력적인 이유는 무엇이 어떻게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

이며, 그것들은 미리 결정될 수 없으며 결과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스포츠의 예측 불가능성은 용인할 수 있고, 어쩌면 필수적이기도 한

확실성으로부터의 일탈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스포츠의 특성이 이

렇다면 해양에서 이루어지는 스포츠는 어떠할까? 기존의 Track and

Field에서 이루어지는 종목과 차이점은 있을까? 간략하게 용어의 정

의를 언급하고 그 답을 쓰고자 한다. 해양레포츠는 해양에서 이루어

지는 상호 경쟁적인 스포츠경기의 의미가 약하므로 일반적으로 해양

레저, 해양레저스포츠, 해양레크리에이션 등으로 학자들마다 다양하

게 쓰여 지지만, 통상적으로 Marine Leisure와 sports를 혼용하여

Marine Leports(해양레포츠)로 사용하고 있다. 정확한 용어는 해양

레크리에이션이라는 표기가 맞지만, 본 기사에서는 해양레포츠라고 표

기해도 틀린 의미는 아니기 때문에 이하 본 용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해양레포츠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특성은 어떠할까? 해양레포츠는 모

험스포츠 활동이 진전될수록 즐거움, 스릴, 몰입, 자유를 더 인지하게

되고, 보다 확실하게 자신을 표현하며, 정체성 확립과 생활방식에 있어

서도 특정 모험스포츠 활동에 집중하게 되고, 부상이나 죽음 같은 신

체적 위험성을 비롯한 재정적, 심리적, 사회적 투자 등을 아끼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요트(딩기, 크루저), 윈드서핑, 카이트서핑

등의 종목에 참여하는 동호인들을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종목의

해담

해양체육학과 이재형교수

해양레포츠의 매력

Page 28: haeyang univ magazine

101HANBADA 49th

해양레포츠에 도취 또는 몰입되어 바다에 대

한 도전성, 극한 환경 극복, 흥분과 스릴, 욕

구충족, 즐거움, 자아실현, 자신의 목표를 달

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운동중독이라는 의

미가 보다 더 강하게 나타남을 볼 수 있다. 이

처럼 바다도 우리 인간들에게 스포츠처럼 도

전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처음 참여할 때에는 해양레포츠가 단순히 건

강, 호기심, 흥미, 재미, 심리적 만족감 등 생

활의 보조적 수단으로 시작하였던 것이 점차

적으로 지속적인 참여 및 시간과 물리적 투자

가 늘어나면서 생활의 일부분 중에서 비중이

점차로 커져 의무화되고, 개인의 삶의 중심에

자리 잡아 중독적인 성향으로 변화되어 가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해양레포츠는 모험스포

츠의 성격과 유사하여 운동중독 현상과 같은

강한 애착과 몰입의 요소가 나타나며, 다른

레포츠 종목보다 모험요소가 많이 가미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동북부에 위치한 반도

국가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200해리 경

제수역의 면적은 약 45만㎢(남·북한 약 85만

㎢)으로 육지면적 9.9만㎢(남·북한 약 22 만

㎢)에 비하여 4.5배나 크다. 옛날부터 해양을

중심으로 한 많은 문화적 유산을 가지고 있으

며 해수욕장만도 동해안 35개소, 남해안 33

개소, 서해안 24개소 등 많은 해수욕장을 보

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처럼 뛰어

난 해수욕장, 해안경관지, 바다낚시터, 갯벌,

철새도래지, 일출 경관지 등 해양관광을 위한

다양한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접근성과 경제적 효율성이 높은 주요 해안 역

의 대부분은 공간관리의 법적 주체의 이원화

로 해안 역이 지닌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발

휘되지 못한 채 항만용지 등과 같은 편협한

산업 공간 위주의 개발과 어장 및 어항의 기

능으로만 이용이 한정적으로 전개되어 해양

공간을 이용한 요트, 보트, 수상스키 등 해

양레포츠의 이용은 매우 제한적이었으며, 산

업으로 육성할 여지도 매우 부족한 상태였다.

그러나 세계 각국은 해양을 인류 문명발전을

지속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인식하고

21세기에 인류가 풀어야할 과제인 식량, 자

원, 환경, 공간문제 등을 해양에서 그 대안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영해 이외에 200

해리 배타적 경제수역(EEZ)제도의 정착에 따

라 해양자원을 둘러싼 연안국간의 마찰과 함

께 해양관할권과 해양산업 영역 확보를 위한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아마도 해양을 마주하고 있는

국가들의 문화적 인식에서 근거한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의 경우 부의 상징수단을 물어보

면 좋은 차, 좋은 집(역세권에 위치), 돈, 권

력, 명예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 답은 의외로

요트라는 것이다. 몇 피트짜리 요트인가?, 누

가 만든 요트인가?, 몇 대를 가지고 있는가?,

몇 년이 지난 요트인가? 등등으로 부의 상징

수단을 가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와는

문화적인 인식에서 정반의 개념을 가지고 있

다 하겠다.

예로부터 “바다를 정복하는 자가 대륙을 정

복한다.”는 말이 있다. 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2010년 기준 보트생산 업체는 미국이 1,100

여개, 네덜란드가 1,000개, 독일이 410여개,

호주 396개 순으로 나타났고, 보트 보유 척

수는 노르웨이가 인구 6명당 1척, 미국이 19

명당 1척, 호주가 28명당 1척, 네덜란드가 31

명당 1척 순으로 나타났다. 해양레저장비 생

산 총수익은 이태리 4,590.00(million), 영국

3,914.26(million), 프랑스 3,354.50(mil-

lion) 순으로 나타나 이러한 결과는 위의 국

가들이 해양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 예가 바로 ‘아메리카스컵’, ‘루

이비통컵’, ‘볼보오션레이스’, ‘월드매치레이싱’

해양레포츠의 매력

Page 29: haeyang univ magazine

102 Korea Maritime University

투어이다. 세계 각국은 전통이 있는 Mega event

에 참여하기 위해 수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아

메리카스컵’ 요트대회는 국제 스포츠 대회 중 가

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851년 1회 대회에서 미

국이 우승한 이후 132년간 미국이 우승을 독차지

하면서 아예 ‘아메리카스컵’으로 명칭이 굳어졌다.

3∼4년 간격으로 열리는 이 대회는 단순한 요트대

회가 아니라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대회이며 선진

국의 첨단 과학기술 경연장이기도 하다. 최근에 미

국은 바다가 없는 스위스에게 2003년, 2007년 연

속으로 우승을 내주어 자존심이 상해 세계적인 소

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에서 자체적으로 팀을 운

영하여 다시 과거의 명성을 잇고 있다. 오라클의 래

리 엘리슨 회장이 미국의 자존심을 지킨다며 천문

학적인 돈을 쏟아 부어 지난해 열린 33회 대회에서

오라클은 건조비용이 1억5,000만 달러(약 1,700억

원)가 투입된 신형 요트를 들고 나와 우승컵을 다

시 미국으로 가져갔다. “2003년과 2007년 대회 우

승팀인 스위스는 바다가 없어 개최권을 5000억 원

에 스페인 발렌시아에 팔았고, 우리나라도 ISAF

에 비딩파일을 제출하였으나, 스페인 발렌시아에

밀렸으며, 2010년 스페인 발렌시아는 ‘아메리카스

컵’을 개최하면서 5,700만 명이 이 도시를 다녀갔

고, 1조7,000억 원의 경제효과를 봤다고 합니다.”

이렇게 요트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한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그 답이 보일

것이다.

2009년 오클랜드에서 개최된 ‘루이비통컵’ 세계요

트대회에 중국 팀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 중국

은 우수한 성적으로 선전하며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요트계의 월드챔피언 ‘이안 윌리암

스’를 스키퍼로 영입하는 동시에 중국산 요트를 선

보이며 중국은 세계인들에게 중국의 새로운 가능

성을 제시했다. 세계적인 요트선수와 자국의 요트

를 선보이며 세계요트대회에 출전한 중국의 속내

는 무엇이었을까?

사실 중국의 목표는 ‘루이비통컵’이 아니라 그 이후

에 열리는 ‘아메리카스컵’이었다. ‘아메리카스컵’은

요트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을 꿈꿀 만큼 대회 규모

도 크고, ‘볼보오션레이스’와 함께 세계 양대 요트

레이스로 꼽히고 있다.

중국 팀은 ‘루이비통컵’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

(Made in China)’의 요트를 선보였고 이안 윌리

암스라는 히든카드로 랭킹 6위라는 성적을 기록하

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처럼 중국은 치밀한 계획으

로 요트경기와 요트산업 등 모두에서 선전하는 일

거양득의 효과를 거두었다.

중국이 요트산업에 치중하게 된 배경은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

에서 비롯됐다. 유럽 및 선진국의 요트 제작사들

이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 요트를 제작하기 시작하

며 단기간에 요트산업이 자리 잡았지만, 제조 산

업에 국한되어 있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즉, 중국

은 요트산업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디자인, 서비

스 등의 모든 부분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판단했

던 것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은 대대적인 투자를 하

여 세계적인 요트대회인 ‘아메리카스컵’에 자국에

서 만든 요트를 출전시키며 이미지 개선에 도전하

여 결국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냈다. 실제로 중국은

요트대회 출전 후 ‘Made in China’라는 인식의 장

벽을 넘어 ‘Designed by~(유명 디자이너의 이름)’

로 세계인들의 인식을 제고시켰으며, 중국의 국격

을 높인 동시에 국가 브랜드를 크게 향상시켰다.

그만큼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귀족적인 스포츠

대회인 ‘아메리카스컵’의 유혹은 달콤하다. 우승팀

을 후원한 기업은 세계 최고의 브랜드 반열에 오르

고, ‘아메리카스컵’을 거머쥔 국가는 최고 10조원의

소득과 함께 ‘선진국 중 선진국’이라는 자긍심을 얻

는다. 일본이 1990년대 이후 두 차례 ‘아메리카스

컵’에 도전했고, 중국이 2007년 대회에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진 후 ‘아메리카스컵‘ 출전에 공을 들이

해담

Page 30: haeyang univ magazine

103HANBADA 49th

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또 ‘루이비통컵’을 통해 향상된 실력을 바탕으로 바

로 ‘아메리카스컵’에 도전하여 세계인들에게 요트

선진국의 가능성을 각인시킨 계기가 되었다. ‘아메

리카스컵’ 이전의 중국은 단지 풍부한 노동력과 넓

은 대지를 바탕으로 요트산업의 공장부지로 적합

한 나라에 불과했다. 기존의 중국산 요트가 제조

산업에 치우쳐서 단순히 부품생산, 완제품 생산에

만족했다면, 이후의 중국 요트는 ‘아메리카스컵’에

서 선보였듯 기술력 있는 요트강국의 이미지를 갖

춰나가고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어떠한 진로를 모색해야 하는

가? 최근 우리나라도 경기도를 중심으로 해양레저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그 대표적인 것이 세

계요트대회의 하나인 ‘코리아매치컵’의 유치였으며,

요트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리고 더

획기적인 것은 우리나라가 다음 대회인 제34회 아

메리카컵 참가 13개 팀 가운데 9번째 참가팀으로

확정되었다는 것이다. 선진국 문턱까지 진입한 경

제력과 조선강국의 이미지가 뒷받침 된다면 우리

나라도 요트선진국으로 급부상 할 것은 시간문제

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조선 산업에서 강세를 나타

내기 때문에 해양레저산업을 발전시키면 조선 산

업 못잖은 수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해양레포츠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는 많은 장애가 있다. 그 장애를 극복하기에는 많

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어릴 적부터 물에 대한 공포심을 주입시켜

왔던 유교식의 교육풍토와 분위기의 개선을 통하

여 어릴 적부터 수영 등 친수활동에 대한 강화와

해양 마인드 진작을 위한 각종 진흥책을 제시하여

야 한다. 둘째, 국가적 차원에서의 해양레포츠 전

문인력 양성이 시행되어야 한다. 엘리트 스포츠 중

심이 아닌 동호인이나 클럽 중심으로 영국, 호주,

뉴질랜드, 미국의 경우와 같이 전문 인력을 양성

하여 해양레포츠에 대한 관심을 부각시켜야 한다.

셋째, 해양레포츠와 관련된 법제도 완화(수상레저

안전법, 해상교통안전법, 유선사업법, 도선사업법,

체육시설설치이용에 관한법률, 낚시어선법 등) 가

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해양과 관련된

법이 30여개가 있으며 이 법들은 관련부처를 달리

하여 개별법으로 산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해양관련 법들은 해양레포츠를 즐기는 동호인들과

해양레저사업을 하려는 사업주에게도 장애물로 대

두되고 있다. 따라서 해양레포츠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관련법들의 통합화와 법제도 완

화가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해양레포츠 공간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환경

친화형 피셔리나 개발에 의한 해양레저 문화 공간

으로의 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 해양레포츠 공간

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존 어촌·어항의 환경수

용력을 고려한 피셔리나 개발이 이루어지도록 노

력하여야 한다. 친환경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어촌

이 지닌 어메니티(Amenity)를 증진시킴으로서 보

다 쾌적하고 깨끗한 이미지 변신을 통해 도시민의

방문을 촉진시켜 어촌사회와의 교류를 활성화시키

는 한편, 바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관광·문화

의 공간으로 전환시켜 소규모 어항의 이용가치를

상승시켜야 한다.

다섯째, 우리나라의 해양레저장비산업은 세계 최

강의 조선강국이라는 위상에 맞지 않게 해양레저

장비 개발 및 제조분야는 미국, 영국, 호주 등 선진

국 대비 30-45% 기술수준을 보유하고 있고, 장비

의 대부분은 전량 수입에 의존할 만큼 열악한 실

정에 처해있다. 따라서 해양레포츠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저렴한 국

산화의 장비

개발과 보급

이 선행 되어

야만 한다.

해양레포츠의 매력

Page 31: haeyang univ magazine

104 Korea Maritime University

해담

해양레저의 선두주자,

한국해양대학교평생교육원 이근 교학팀장

Page 32: haeyang univ magazine

105HANBADA 49th

한국해양대학교내의 평생교육원은 해양특성화 교육기

관으로 부산, 경남 등 인근지역 학생 및 일반인들에게 대

학의 인적·물적 자원과 인프라를 활용하여 다양한 해양

레저스포츠 체험을 제공하여 해양레저산업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해양레저스포츠 프로그램을 통해 바다

의 신비함과 해양의 두려움을 없애주는 즐겁고 보람된 해

양레저스포츠 체험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심신 건강증진

에 기여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해양레저스포츠 활동의

대중화로 학생 및 일반인들에게 건전한 여가 선용의 기회

를 제공합니다. 6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학교입구 해상

교육장에서 초등학교 3학년이상, 청소년 및 일반인을 대

상으로 실시하였습니다. 프로그램은 반일과정, 1일,1박2일,

2박3일의 과정으로 진행되었고 학교식당 및 해사고등학

교 기숙사를 이용하여 비용 부담을 많이 줄였습니다.최근

에는 기업 및 기관에서도 임직원 연수과정으로 많은 이용

을 하고 있습니다.

과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참가자들은 레져카누, 스노

클링, 바나나보트, 해양래프팅, 바다수영, 해양암벽, 스쿠

버체험, 모터보트 등의 체험을 통해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해양레포츠의 매력

요트조종면허?

선박면허의 종류에는 해양경찰

청에서 발급하는 공식적인 면허

로 크게 요트조종면허, 일반조

종면허 그리고 해기사가 있습니

다. 일반조종면허는 수상에서 5

마력 이상의 동력수상레저기구

(모터모트, 수상오토바이, 리버

보트, 낚시보트 등)을 조종할 때

필요한 면허증입니다. 돛과 엔진

을 모두 갖춘 크루져 요트를 운

항하려면 수상레저 안전법에 의

해 '요트조종면허'가 있어야 합

니다. 승선자 모두가 면허가 있

어야 할 필요는 없고 승선자 중

최소한 1명만 요트조종면허가

있으면 됩니다. 필기시험(70점

이상)과 실기시험(60점 이상)에

합격하고 1일간의 수상안전교육

을 이수하면 누구나 요트면허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Page 33: haeyang univ magazine

106 Korea Maritime University

작년 12월에는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동력수상레저기구 요트조종면허시험 대행기관으로 지정되었습

니다. 면허장 지정으로 인해 부산과 인근 지역 시험 응시생들의 편의 증가로 현재까지 많은 인원이

요트조종면허시험에 참가하고 있어, 학교의 요트를 비롯한 해양레저 활동의 중심지로 요트레저 활

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20여개의 시험장이 있으며 부산에는 우리학교와 해운

대 요트경기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해양경찰청 수상레저정보(http://wrms.

kcg.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요인으로 현재 한국해양대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 '해양스포츠 산업 전문 인력 양

성기관'으로 지정될 만큼 미래 해양레저산업을 이끌 전문 인력 양성에 매진, 역량을 다양하게 발휘

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학교입구에 145.5m의 스탠드를 설치하여 대학 주변 수역에서 다양한 종류의 해양레저 활

동을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기반 시설을 갖추었고, 올해 3회째를 맞은 ‘한국해

양대 총장 배 요트대회’는 동호인 및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요트대회로서 일반인들이 근접거리에

서 요트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동시에 해양레포츠까지 체험 할 수 있어 요트인과 지역민들에게 바

Page 34: haeyang univ magazine

107HANBADA 49th

다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6월3일부터 오는 10월 9일까지 4

개월 여간 해양스포츠 전문가 과정이 진행 중

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사업인 이번 과

정은 스포츠 인력 양성 일환으로 해양스포츠

비즈니스 전문가 과정 40명, 스포츠 마케팅 전

문가 과정 40명 등 총 80명을 배출할 계획이

며 현장중심의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해양레저, 마리나 시설 등의 최적의 조건을 갖

춘 한국해양대학교는 앞으로도 다양한 해양

레저 스포츠 및 산업 발달로 부산지역의 대

표 해양레저 전문 인력 양성소가 되도록 노

력할 것입니다.

Page 35: haeyang univ magazine

108 Korea Maritime University

그땐 그랬지..

편집국장<[email protected]>

회장님. 저 취업준비 진짜 열심히 했거든요.

토플, 토익, 자격증, 얼굴도 이정도면 예쁜 것 같고 저 좀 뽑아주시면 안되나요?

<대기업 광고 중 일부>

색 바랜 낡은 지갑,

돌려도 확대 따위 아니 되는 안 스마트폰 유저-

‘하이힐’보담 ‘버켄’이 더 편해진 일상.

바라지 않으면 편할 것들에 대해

자꾸만 기대하게 되는 바보짓-

하나도 안 미안한데,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는 장면의 연속.

내가 생각해도 참 뵈기 싫은 꼴 이군요,

이젠 지겹고 지쳐요. 재미 없어요-

고만 하고 싶어요, 고만 할래요- 진짜

책 펴들기까지 일주일에, 한숨만 백번쯤 쉰 것 같군요

나 제대로 긴장 탔어요!

좀 더 쏘 씩 해지고, 지독히 무심해질지도-

눈으로 불 뿜을지도, 건들면 물어버릴 지도 모르겠군요.

그니깐 더 이상 건.들.지.마.세.요.

뭣도 없이, 또 무조건 화이팅을 날려봅니다!

<취업에 지친 지인의 다이어리>

Page 36: haeyang univ magazine

109HANBADA 49th

그땐 그랬지

첫 번째는 최근 한 대기업 광고에 나오는 한 대학생의 외침, 두 번

째는 취업에 지친 지인의 다이어리다. 요즘 대학생들의 관심사는

돈, 취업, 여행, 연애 등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1위는 취업이다. 날로

좁아지고 있는 취업의 문 앞에서 대다수 학생들은 여전히 대기업,

좋은 환경의 직장 등 직장생활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도서

관에서 학원에서 그 어떤 곳에서 공부와 씨름하고 있다. 학점, 외국

어능력, 봉사활동, 자격증, 사회경험, 자신감 등 필요한 것들은 많

은데 정작 내가 준비해야 할 것은 뭐지? 많은 학생들이 이처럼 방

향을 잃고 해매고 있다. 취업 전 준비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의

미 있는 학생시절을 보내는데 도움을 줄 유능한 멘토를 찾고 있지

만 쉽지가 않다.

이에 교지편집국에서는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한 각 분야 선배

들의 진심어린 경험과 조언이 안개 속에서 불을 밝히는 등대, 길

이 보이지 않는 눈밭에서 발자국이 될 선배들의 지침서를 보여주

고자 한다.

무엇보다 여러분이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의 면접관, 실무자의 입

장에서 직접 정보를 준다고 생각한다면 그 보다 더 정확하고 확실

한 것이 또 있을까?

이번 첫 기획에는 금융업, 선박검사관, 수력원자력분야 세 선배님

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이니 공신력은 틀림없

다. 관심 분야의 선배들의 말에 귀 기울여 보자.

Page 37: haeyang univ magazine

110 Korea Maritime University

1. 프로필

● 학번: 88학번

● 학과: 경영학과

● 졸업년도: 1992년 2월졸업, 해병대 학사장교

근무(92-95년)

● 직업: 금융업(95년입사)

● 직책: 신한금융지주회사 부장(지점장)

- 회사내 최연소지점장발탁(현재 지점장 10년차),

최연소 부장진급

- 지점장 전국 1위 5개지역 달성(관리자대상수상)

2. 금융업의 장점

● 소득이 가장 많은 직업이다. 근로소득자중 급여

랭킹 1위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항상 금융기관 종

사자이다. 쌀(밥)을 많이 먹고 싶거든 농사를 짓

거나 미곡상에서 일해야 하고, 과일을 많이 먹

고 싶으면 과수원이나 청과물시장에서 일해야

하고, 생선을 많이 먹고 싶으면 어부가 되거나

수산물시장에서 일해야 하듯, 돈은 많이 벌고

싶으면 돈을 만들고 돈을 움직이는 금융기관에

서 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 학창시절 가장 중요한 것이 ‘공부’라면, 다음단

계는 직장생활이고 직장생활중 가장 중요한 것

은 ‘경제’ 즉, ‘돈’이다. 금융기관에 종사하게 되

면 돈의 흐름과 돈의 원리에 대한 고급정보를 얻

을 수 있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재무설계(중

요 자금의 마련)를 실행하는데 가장 우수한 환

경을 제공한다. 버는 것 뿐만아니라 관리하는 것

까지 가능하니까.

3. 대학시절 준비해야할 것

● 원하는 금융기관을 선택해라.

예) 은행,보험,증권 중 한 분야를 선택하고 그

분야의 대표회사 3군데정도를 선정해라

● 해당 회사에서 원하는 자격을 갖춰라.

- 토익을 원하는 곳이 많은데 가능한 기준은

달성해라.

: 토익은 사실 입사기준에만 적용되지, 입사

후 해외근무이외에 거의 중요하지 않다.

- 그 다음에는 그 회사에서 원하는 자격증에

도전해라.(인터넷+직접 인사부전화)

예) 은행- 금융자산관리사(FP), 보험-재무설계

사(AFPK,CFP),증권-투자상담사

● 원하는 회사 인사부에 전화해서, 해당회사에 다

니고 싶은데 정보가 미흡해서 전화했다고 하면

서 그 회사에 가기위해 준비해야할 자격을 1가

지만 알려달라고 해라. 다 알려준다. 그리고 그

통화자에게 이름과 전화번호를 달라고해라. 그

리고 내가 그 회사에 입사하기전 멘토로 생각하

고 준비하겠다고하면서 입사하면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기억에 남겨라. 불가능할 것 같지만 가

능하다. 간절한 마음만 있다면.

금융업 _ 배 형 철

졸업선배이야기

Page 38: haeyang univ magazine

111HANBADA 49th

4. 학창시절 잊을 수 없는 추억들

● 동아리(교지편집국)

- 1학년때부터 교지편집국에서 숙식을 하며 교

지를 만들고, 선후배들과 밤새 토론하며 보냈

던 불면의 밤들, 그리고 자갈마당 파도소리를

들으며 맞는 아침들.

4-1 한바다교지편집국생활이 나에게 준 것들

● 책임감(사명감): 아무런 보수없이 오직 학교와

편집국을 위해 교지를 만듦.

● 희생정신: 평일,휴일,방학때 아르바이트나 공부

보다 교지발간에 관계된 오랜 합숙생활, 불면

의 밤들, 취재를 위해 각지를 돌아다니는 진정

한 학교사랑.

●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정신: 부족한 예산에도

사비로 합숙하고, 전국 졸업선배들 찾아가며 교

지광고로 예산을 만들어 교지를 꼭 발간하고야

마는 강한 임무완수능력.

● 조직애,동료애: 편집국소속 선배들이 졸업후에

도 모두 찾아와 고생하는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베풀고 후배들은 진정한 마음으로 선배를 존중

하고 존경하는 인간애.

● 미래지향적 사고,고진감래: 컴퓨터가 없던 시절

타자기를 치며 컴퓨터시대를 미리 준비하게 되

었고, 교지(책)를 만들다보니 군대, 회사생활중

편집이나 소책자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어 남다

른 비교경쟁력 완비.

대학시절 추억의 90%는 한바다교지편집국이

다. 학창시절 작은 조직에서라도 절대 소홀하지

마라. 그 작은 조직에서의 내평가가 직장생활에

서도 100%적용된다.

● 공부

2학년 때까지 학생운동 등으로 성적이 떨어져

지만, 3학년 2학기 때부터 기숙사에 들어가 공

부설계를 해본뒤, 과수석을 계속 했던 소중한

경험(중요한 인생전환점 마련)

● 연애

대학교 4학년 때, 부산에서 만난 대한항공 미모

의 여인이 지금의 집사람. 좋은 회사 그만두고

백령도 해병대장교생활에 따라와 함께 고생해

주고, 지금은 3명의 자녀를 두고 평범한 행복을

느끼게 해준 것도 한국해양대학이 준 복이다.

5.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 목표를 가져라

- 내가 가고 싶어하는 목표를 정확히 선택해라.

● 목표를 현실화해라

- 정확한 정보를 입수해라. 해당회사에 대한 정

보는 가능한 해당회사에 다니는 사람을 통

해서 정확히 파악해라. 그리고 가능한 멘토

도 만들어라.

● 포기하지 마라

- 어차피 결과가 좋을 것이면, 몇 번의 실패는

염두해 둬라.

● 나 자신을 믿어라

세상을 움직이는 한마디 단어는 ‘매력’이다. 세

상은 그사람의 이미지로 모든 것을 결정한다.

인상과 언행이 곧 이미지다. 그렇게 될 것처럼

행동해라.

나 자신을 좋아하고 믿어라. 사람의 실력은 거

기서 거기다.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고 그 회사

에 입사할 사람처럼 행동해라.

세상(운명)은 여인과 같다. 따라서 내가 남성처

럼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행동해야 나에게 매력

을 느끼게 되고 운명은 나를 선택할 것이다. 기

억해라. 세상(운명)은 여성이다.

그땐 그랬지

Page 39: haeyang univ magazine

112 Korea Maritime University

1. 프로필

● 학번: 88학번

● 학과: 항해학과

● 졸업년도: 1992년 2월 졸업

● 직업: 부산 해양항만청 선박 검사관(03년 입사)

● 직책: 부산 해양항만청 선박 검사관

2. 이 직업의 장점

●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살고자 하는 이에게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직업이다. 다른 직종에 비해

서 시간여유가 많고 스트레스도 적다. 중소기업

과 대기업을 다 다녀 본 내 경험은 그렇다. 공무

원도 분야가 워낙 다양하니 일부 공무원 중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공무원은 언뜻 보기에는 크게 다

르게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연예인과 닮은 점이

많다. 항상 다른 사람이 주시하고 높은 도덕성의

잣대를 들이 대기 때문에 답답하다. 자유분방하

고 꿈이 큰 사람에게는 권할만한 직업이 못 된

다. 과유불급(過猶不及) 넘치고 튀면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고 자칫 사회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항상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는 심정으로 살아야 한다.

3. 대학시절 준비해야할 것

● 선박검사관이 되기 위한 시험(상세내용은 국토

해양부 2011년 7월 모집요강 참조)

● 학교성적서 불요

최근에는 영어시험으로 대체(이전에는 토익, 토

플 등 제출)

● 해운항만관련 법 및 상식

그 외 공무원은 판검사, 행정고시(5급), 7, 9급, 기

능직 등 분야가 다양하므로 개별 모집요강 참조

4. 학창시절 잊을 수 없는 추억들

● 학교 다닐 때 성실하지 않았던 나는 미래에 계획

따위는 염두에 두지 않고 졸업하면 무난히 배를

탈 것이라는 생각에 공부는 등한시 하는 학생이

었다. 그 당시 일반학부 학생들은 민주화 투쟁으

로 데모도 많이 하였고 심지어 국가기관에 잡혀

간 사람도 제법 있었다. 편집실 새내기였던 나는

특이하게 ROTC이면서도 민주화투쟁에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과도 접촉이 꽤 있었다. 그리고

1, 2학년 때는 워낙 아침저녁으로 훈련에 몸이

피곤했기 때문에 이래저래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 그나마 어학공부라도 하게 된 계기는 3

학년 실습 때 외국을 다녀보니 어학이 중요하다

는 것을 느꼈고 학교에서도 고참이 되어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3학년 때 실습 나갔던 우리 동

기 중 한 명이 승선 생활에 적응하지 못 하고 하

선을 했는데 학교에서는 그 동기를 제적 시키려

했다. 우리 동기들은 한바다호에서 집단하선을

했고 어쩌다 보니 내가 집행부 중 한 명으로 교

수님들의 요주의 인물이 되어 있었다.

선박 검사관 _ 김 철 경

졸업선배이야기

Page 40: haeyang univ magazine

113HANBADA 49th

5.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 학창시절 학업에 충실하지 못 했던 점, 친구들

의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가지지 못 한 점은 항상

후회가 된다. 초등학교, 중, 고등학교 그리고 대

학생활을 돌이켜 보면 점점 세월이 지나면서 가

졌던 이상이 작아지는 것을 느낀다. 나이가 들면

서 그리고 취업을 하기 위해 뛰어 다니다 보면

여러 가지 현실의 벽에 부딪힐 것이다. 그러나 준

비하는 자에게는 언젠가는 작은 빛이 보일 것이

다. 어떤 면접관이 나에게 좌우명이 뭐냐고 물었

고, 나는 마땅히 생각나는 게 없어 내가 참 한심

하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차에 진인사대

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문구와 만났다. 사람

이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너무나

멋진 말이지 않는가! 최선을 다하고 기회를 기다

리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싶다.

그땐 그랬지

Page 41: haeyang univ magazine

114 Korea Maritime University

1. 프로필

● 학번: 88학번

● 학과: 기관공학과

● 졸업년도 : 1993년

● 현재직장 : 한국수력원자력(주)

● 직책 : 원자력 기술개발 담당

2. 이 직업의 장점

● 제 직업의 장점은 안정성, 성장성, 공익성이라

고 볼 수 있다.

첫째는 안정성으로써 원자력과 수력 발전산업

은 국가의 기간산업이다. 국가 에너지산업의 안

정적 운영을 위해서 향후에도 정부는 한국수력

원자력을 지속적으로 공기업으로 운영될 것으

로 예상된다.

둘째는 성장성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선진국진

입을 앞두고 있으며 발전가능성이 큰 나라이다.

지속적인 국민소득 증가에 비례하여 전력소비

량은 늘어날 것이며, 원자력은 현실적으로 가

장 효과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원으로 역

할을 할 수 밖에 없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의 사고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늘어나는 에너지

소비를 감당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은

원자력이다. 아울러 원전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

력 향상을 통해 해외 원전사업 진출을 통해 국

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써 우리나라 발전에 이

바지할 것이다.

셋째는 공익성이다. 우리나라는 자원빈국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값싸고 안정적인 전기를 생

산해서 공급함으로써 국가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국민생활의 필수 소비재인 전기를 담

당하는 일을 함으로써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여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다.

3. 대학시절 준비해야할 것

● 공기업 입사를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하고 전략

적으로 입사에 대비해 주기를 부탁하고 싶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전공분야에 대해 치밀한 준

비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해당분야의 기사자격

증을 취득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이 아닐까 한

다. 영어는 각자의 기준에 따라서 열심히 하되,

토익시험보다는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말하

기와 쓰기에 집중해야 입사 후에도 경쟁력을 가

질 수 있을 것이다.

인은 5년 전 입사시험 출제위원을 맡았던 적

이 있다. 당시 시험문제 출제를 하면서 느낀 것

은 시간은 흘렀지만 우리가 입사할 때와 전공

시험에 대해 준비하는 내용이 크게 변함이 없

다는 사실이다. 전공공부는 앞서 얘기한 기사

자격 시험을 통해서 종합 정리하는 것을 추천

하고 싶다.

한국수력원자력 _ 최 석 순

졸업선배이야기

Page 42: haeyang univ magazine

115HANBADA 49th

또한 그 회사에서 요구하는 전공분야에 대한 대

비와 함께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에 관련된 사

항은 신문, 인터넷 등을 통해 빠짐없이 숙지하

길 바란다. 그래야 입사 시 상식시험이나 면접

때 가점을 얻을 수 있다.

4. 학창시절 잊을 수 없는 추억들

● 출신학과가 기관학과로서 4년간 ROTC를 했으

며, 기숙사에서 단체생활을 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그때는 구타와 얼차려가 많았다. 그때

육체적인 고통 속에서 얻은 진리가 있다면 “모

든 것은 순간이다”라는 것이다. 살아오는 내내

교훈이 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시절 교지편집실에서 편집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교지편집실에서 인문 서적을 읽고 토

론하며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했다. 당시의

경험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많은 도움을 얻었

다. 역설적이게도 직장생활의 성패는 국어실력

이다. 흔히들 영어공부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만, 이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국어

공부에 힘쓰길 바란다. 이공계 전공자는 보고

서 작성을 위한 글쓰기에 취약하다. 하지만 직

장생활의 커뮤니케이션은 대부분 글로 이뤄지

며 글쓰기 능력은 곧 그 사람의 능력으로 평가

받기 때문이다. .

5.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 최근 베스트 셀러중에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 제목처럼 청춘시절은 고민과 번뇌의 시간이

아닐까 싶다. 좌충우돌 젊음의 역동성과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불안정한 상태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다. 최대한 많은 것을 겪어보고 부딪쳐

보기 바란다. 깊은 고뇌에 비례하여 그 사람의

인생 또한 깊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시절에는 가치관을 확립하기 바란다.

대학 졸업은 불확실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시

점이며, 여러 가지 선택의 시기이다. 이때 미래

를 내다보는 올바른 안목이 필요하며, 가치관은

바른 선택으로 가는 이정표와도 같다. 그러므

로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는데 힘쓰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입사하고 싶은 회사가 있다면, 한

번의 실패를 두려워 말고 재수, 삼수를 해서라도

끈기를 가지고 도전하기를 바란다. 인생은 길고

1~2년의 고통의 시간들은 살아갈 날들에 비하

면 아주 적은 기간이다. 실제 우리회사도 그렇게

입사한 신입사원들을 가끔 볼 수 있으며, 면접

시험에서도 동정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후배들의 건승을 기원하고 싶다. 파이팅!!!

그땐 그랬지

Page 43: haeyang univ magazine

116 Korea Maritime University

한바다 교지편집국에서 수습국원을 모집합니다.

대학생 언론인으로 학교 및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직접 취재하고 글을 쓰고 개인 발전 및 시야를 넓혀줄 좋은 기회!

■ 모집기간 : ’11. 9. 26~10. 31

■ 지원자격 : 해양대 학우 1, 2학년 누구나

■ 지원방법

신학생회관(다솜회관) 2층 한바다 교지편집국에서

신청서 작성 후 간단한 면접을 통해 선발

■ 연락처

051-410-4126

010-5018-2165(편집국장)

http://club.cyworld.com/kmuhanbada

Page 44: haeyang univ magazine

117HANBADA 49th

뜨거운 여름날의 대소동

적도제와 대동제가 合!

이상기후가 일상기후가 된 세상

지구 온난화와 태풍의 변화

특집 대자보

대한민국 사회와 자살

운동하는 가수 VS 노래하는 가수

칼럼

Korea Maritime UniversityHANBADA 49th

KMU

Page 45: haeyang univ magazine

118 Korea Maritime University

칼럼

대자-보 大字報 [발음 : 대ː자보]

: 우리나라의 대학가에서 내붙이거나 걸어 두는 큰 글씨로 쓴 글. 중국 인민이 자기의

견해를 주장하기 위하여 붙이는 대형의 게시문에서 유래했다.

정아름<[email protected]>

Page 46: haeyang univ magazine

119HANBADA 49th

대자보

그대는 학교에서 ‘대자보’의 존재를 인식한 적이 있는가?

멀리서도 읽을 수 있게 큰 글씨로 쓴 글, 대자보는 중국에서 그 유래가 시작되어 우리나라에서는 신

라 진성여왕 때 출현했는데 특히 조선후기에 널리 유행했다. 그 때는 종이나 헝겊에 쓴 글을 관청이

나 시장처럼 인파가 북적이는 곳에 몰래 붙이거나 걸어놓고 달아나는 사람이 많았다. 벽에 붙여두

면 벽서, 기둥 같은 데 걸어두면 괘서라 하여 집권층을 호되게 비난하는 내용이 많아 중범죄로 간

주되었다. 서양에도 일종의 벽서가 있었다. 가령 20세기 소련 등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벽서가 일상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이었다.

대학가의 대자보는 1966년 5월 25일 북경 대학 식당 동쪽 벽에 처음으로 붙은 것이 시초이다. 북

경대 여성 강사 섭원재 등 7명이 연서한 것으로 기존 질서를 비판하는 것이 그 내용이었는데, 이후

유행이 된 대자보는 문화혁명이 불붙는 계기가 됐었다. 중국 사회를 크게 뒤집는 힘을 대자보라는

새로운 통신 매체가 발휘한 것이다.

한국의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에서도 대자보의 역할은 눈부셨다. 1980년대 전국의 대학과 공장

어디서나 대자보의 물결이 범람했다. 그것이 결국 군사독재의 철옹성을 무너뜨리는 기폭제 노릇을

했다. 그 후, 사회가 안정을 찾으며 이런 대자보의 역할은 점점 줄어 지금은 대학에서 찾아보기 힘

든 문화가 되었다. 국어사전의 ‘대자보’의 의미가 무색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인터넷이 없었던 위의 과거처럼 대자보가 활성화 될 수는 없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학교 소

식이나 사회의 떠들썩한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시작되고 그 곳에서 사그라졌다.

또한 그 당시와 지금은 주변 상황도, 사회도, 그 것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도 다르기 때문이다. 하

지만 대학생에게 대자보는 시대를 뛰어넘어 대학 내 의견을 나누는 특수한 소통수단임을 부정할 수

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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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Korea Maritime University

칼럼

작년, 한 고려대 경영학과 3학년생의 대자보가 큰 화제를 몰고 왔었다.

국가와 대학이 자본과 대기업에 ‘인간 제품‘을 조달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했다는 그녀는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라는 대자보를 학교에 붙였다. A4지 한 장 남짓한 분량의 글은 한

국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전국의 대학생의 마음을 움직였다.

꼭 이런 거창한 대자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큰 글씨로 쓴 글, 대자보는 대자보니까. 요는 대자보라고 해서 민주화운동, 군사 독재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지 말자는 것이다. 그리 하지 않으면 이 글은 너무나도 따분하고 지겨워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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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HANBADA 49th

대자보

자, 그럼 한결 가벼워진 이 사회적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생각해보자.

만 18세~만 34세까지 현재 대학을 다니거나 대학에 다닌 경험이 있는 사람 100명에게 설문을 실

시한 결과 68%는 "대자보를 관심 있게 보지 않는다"라고 답하였다. 또한 위의 결과를 보면 대학생

에게 대자보가 소통의 매개체이기는커녕 대자보에 대한 인식 자체가 모호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대

자보가 대학에서 얼마나 멀어졌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그대는 학교에서 ‘대자보’의 존재를 인식한 적이 있는가? 이전과는 조금

다른 답이 나올 것이다. ‘없다’에서 ‘저것도 대자보라고 한다면...’정도로 말이다.

대학가에서 대자보는 일종의 통신매체 역할을 한다. 학내를 벗어나면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지만

대학 내에서는 그 무엇보다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일정거리 내에서만 소통이 가능한 탓에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제한된 공간에서 긴밀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매력을 지닌 것이다. 또한 대자

보는 쌍방향의 외침이다. 일방적인 외침으로는 아무 것도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대를 포함

한 많은 사람들이 대자보에 잠시만 주목하고 조금이라도 시선을 준다면 대자보는 대학의 소통수단

이라는 그 역할을 충분히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매일 인터넷과 TV로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그대의 눈과 귀, 두뇌는 범

람하는 정보의 바다에서 뒤척인다. 온갖 냉철한 디지털 신호로 가득한 그 곳에 손글씨로 쓰인, 조금

은 아날로그적이고 정감 가는 우리 학교 대자보의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은 어떨지.

학교에서 대자보를 관심있게 보시는 편입니까? 대자보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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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재민<[email protected]>

대한민국 사회와 자 살

Page 50: haeyang univ magazine

123HANBADA 49th

대한민국 사회와 자살

올해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4명의 학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흔

히 말하는 서남표총장식 개혁(징벌적 등록금제도 및 영어수업 등)의 변화에 적응하

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학은 사회를 따라서 변해간다. 즉, 카이스트 자살사건의 모습

이 우리나라 사회의 모습을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대부분의 청소년

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수능시험이라는 하나의 문만 보고 달린다. 수능

이라는 문을 통해서 대학에 진학하고 이는 직업결정에 중요요소가 된다. 초등학교

때는 다양한 꿈을 갖는다. 따라서 장래희망도 자주 바뀌게 된다. 그러나 막상 대학

진학을 염두 해두는 고등학생이 되면 꿈이 바뀐다. 꿈이라기보다 목표라고 하는 것

이 옳다. 목표가 특정대학으로 바뀐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보다 자신의 성적과 잘

부합하는 대학, 자신의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 취업이 잘되고 고소득직업을 가

질 수 있는 대학이 우선시된다. 그리고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는 더욱 현실을 직시하

게 된다. 대학교를 다니면 자신이 음식을 사먹고, 옷을 사 입으면서 자본주의 사회에

서 돈의 필요성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끼게 된다. 좀 더 부유했으면 하는 생각을 갖

게 된다. 그리고 그에 따라 소위 말하는 성공을 하고 싶어진다. 꿈을 이루는 것, 목표

를 가지고 노력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성공은 바로 남들

보다 잘 사는 것 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다. 타인보다 좋은 비싼 옷을 입

고,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차를 타고 다니는 것, 누구보다 높은 고액의 연봉을 자랑

하고 싶어 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모두가 경쟁의식이 짙어진다. 남들보다 높

은 학점을 받아야하고 높은 스펙을 쌓아야한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강해진 경쟁의

식은 마음속에서 도덕심을 줄인다. 왜 중, 고등학교 때보다 대학교에서 컨닝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것인가? 남들보다 잘해야 한다는 경쟁심리가 도덕심을 가라앉히

기 때문이다. 너무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한 나머지 공정경쟁보다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객이 전도된다. 돈을 벌어서 자신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돈을 벌기위해 자신의 양심을 버리고, 타인

Page 51: haeyang univ magazine

124 Korea Maritime University

칼럼

에게 피해를 준다. 점점 더 불필요한 경쟁이 심화된다. 따라서 성

공에 대한 압박감, 부담감도 커진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대학생들

을 자살로 내몰았다.

자살의 이해

자살은 과거에는 때때로 숭배되기도 했었다. 고대 로마의 플리니

우스(학자, 정치가, 군인)가 쓴 <Historia Naturalis> 제28권 1장

에는 이러한 문구가 있다. <인생이란 어떤 희생을 치러서라도 오

래 끌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과 같은 그런 애착이 가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온갖 선물 중에서

적절한 시기에 죽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 실제로 역사에서

궁지에 몰렸을 경우 적에게 항복하지 않기 위해 자살한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임진왜란 때 탄금대전투에서 패배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신립장군을 예로 들 수 있다.

즉 비밀, 명예 등 자신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죽은 것이

다. 그러나 현대의 자살은 이와 다르게 대부분이 강한

스트레스가 주된 요인이다. 고독, 우울증, 상실감, 절

망 등에서 비롯된다. 비록 문명은 발달했지만 경쟁이

가속화되고, 빈부격차가 생기고, 상대적 박탈감이 생겨

버렸기 때문이다.

Page 52: haeyang univ magazine

125HANBADA 49th

대한민국 사회와 자살

자살을 막기 위한 방법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자살한 사람에 대한 중요한 얘기가 있다. 먼저

자살한 사람의 대부분은 자살하기 전에 주변에 자기가 자살할 거라는 암

시를 한다. 직접적으로 “요즘 죽고 싶어“ 라는 말 뿐만 아니라 ”사람이 죽

으면 어떻게 될까?“ 라는 식의 질문 등이다. 즉 주변에 지인이 어려운 상

황속에서 힘들어할 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도와준다면 많은 자살을 막

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서 도움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얘기를 경청하

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정신과 치료의 기본은 경청으로 시작된다. 상대방이 스

스로 자신의 상황을 얘기함으로써 무의식적으로 거부해왔던 본인의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

고 보다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실마리를 제공한다. 단순하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대화

만으로도 생명을 구해낼 수 있다. 따라서 주변에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다면 꼭 먼저 나서서 말

을 들어주기를 바란다.

-참조문헌-

<고독의 병 자살의 심리학> 다카하시 요시토모

<돌이킬 수 없는 결정 자살> Paul G. Quinnett

<222살림지식총서 자살> 이진홍

Page 53: haeyang univ magazine

칼럼

노래하는 가수

VS 운동하는 가수

편집국장<[email protected]>

대중문화에서의 대중의 요구와 가치 사이의 딜레마

Page 54: haeyang univ magazine

127HANBADA 49th

노래하는 가수 VS 운동하는 가수

최근 TV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는 당연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슈퍼스타K를 필두로 위대한 탄생, 신

입사원, 기적의 오디션, 나는 가수다, 오페라스타 등 케이블, 지상파 할 것 없이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소용돌이 중심에는 슈퍼스타K가 있었다. 2009년 시즌1으로 올해 시즌 3까지 매년 상종가를 치고 있

다. 작년 겨울에 끝난 시즌 2는 이른바 방송혁명이라 불릴 만 했다. 엠넷과 KMTV를 통해 동시 생중

계된 최종회의 합산 시청률이 무려 18.1%(AGB닐슨)이었는데 이는 케이블 채널에서 넘을 수 없는 벽

이라 불렸던 10% 돌파를 여유 있게 이뤄낸 수치다. 또한 18.1%는 동시간대 방송된 여타 지상파 프로

그램 시청률을 2배 이상 앞지르는 수치였다. 단순히 시청률만 높았던 것도 아니다. <슈퍼스타 K2>는

SMS일종의 문화현상을 일으켰다. 방송이 종료 후에도 끊임없는 미디어 보도와 문자 투표 등으로 보

인 모습은 당시의 인기를 증명했다.

왜 사람들은 슈퍼스타 K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열광 하는가?

먼저, 특정인이 아닌 나 혹은 내 주위의 사람도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 직업, 지역을

불문하고 한국인이면 누구나 예선에 참가할 수 있다. 그러한 이유로 시즌1,2에 이어 시즌3에는 약

200만 명의 참가자가 도전했다. 또한, 꾸밈, 포장이 없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연출이 아닌 실제 감동을 준다. 무대 위에서 가사를 잊어버리고 음 이탈 현상 등 예상치 못한 상황

Page 55: haeyang univ magazine

칼럼

이 발생해도 NG가 없다. 당사자는 구슬땀을 흘

리고 노력하여 심사위원의 날카로운 독설 때로

는 칭찬을 받고 희열을 느끼고, 대중들의 인기

투표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시킨다. 우리는 그것

을 보고 설레고 감동하고 때로는 비판하며 대리

만족을 느낀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시청자의 시청률을 고려하

지 않을 수 없다.

2007년 영국의 TV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

트’에서 휴대폰 판매원 폴포츠는 영웅이 되었고,

뚱뚱한 외모의 노처녀 수잔보일은 희소성 있는

목소리로 일약 스타가 되었다. 외국에서의 인기

높은 프로그램의 모방은 국내시장에서도 성공

을 이루었고 현재도 계속적인 오디션 열풍이 불

고 있다.

이러한 장점 뒤엔 불편한 진실도 존재한다.

먼저 오디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대중의 자세가 변

모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자신의 숨어있던 기량을 발

산하고 이루지 못했던 꿈을 보여주려던 순전한 의도였

지만, 최근에는 오디션 사교육이라 불릴 만큼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합격을 위해 학원을 다니고, 이를 악용하

여 매니지먼트를 사칭한 사기도 늘어나고 있다.

방송사입장에선 개인의 역량, 시청자 입장을 생각하기

보단 시청률을 우선시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

고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오디션프로그램 자체의 속성

을 변질시킨다. 좀 더 자극적이고 극한 상황을 만드는

서바이벌적 요소만 증가시킨다.

다른 측면이긴 하지만 슈퍼스타K와 같은 케이블 방

송의 경우는 입상한 가수들이 지상파에 차별받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슈퍼스타K의 대표적인 스타인

허각, 존박, 장재인, 서인국 등은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

을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방송

출연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같은 종류의 오디션 프로

그램(‘위대한 탄생’)을 진행하는 MBC에서는 타 방송국

출신을 이유로 부적절하게 차별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

었다. 개그콘서트에 출연했던 허각에게 왕비호(윤형빈)

는 여기서 "케이블 출신이라고 공중파에서 잘 안 불러

준다며? 허각이 무슨 죄냐"라며 지상파 방송사들의 차

별에 대해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오디션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논란 속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대중문화에서 당신은 대중의 가치와 요구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슈퍼스타K의 스타들은 대체로 다듬어지지 않은 그대

로의 모습이다. 뛰어난 외모와 같은 비주얼적면에서는

아이돌 가수들에 뒤쳐진다. 다만 이들은 그들보다 상

대적으로 뛰어난 가창력을 가지는 등 특수적, 전문적

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른바 대중의 가치를 중시하

고 있는 것이다. 대중은 이러한 모습에 감동하며 가치

를 중요시한다. 그래서 신인 아이돌가수들이 첫 데뷔

를 하고 앨범을 낼 때, 먼저 립싱크가수인지부터 확인

한다. 자칫 립싱크가수라 한다면 금세 인터넷 검색어

상위권에서 맴돌며 비난의 대상이 된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슈퍼스타 K2에서 비주얼 면에서 우위에 있던

존박을 제치고 가창력 면에서 앞선 허각이 1위를 하지

않았나 싶다. 대중이 이 프로그램에서 원한 것은 스타

와 비슷한 사람이 아니라 정말 스타가 될 사람을 찾

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정작 스타가 되고 나서도 이와 같은 대

Page 56: haeyang univ magazine

129HANBADA 49th

노래하는 가수 VS 운동하는 가수

접을 받을 수 있을까?

슈퍼스타K2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그 열풍은 식지

않았다. 뉴스, 신문, 방송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이

들의 소식이 알려줬다. 하지만 대중은 얼마 지나지 않

아 다시 가치보다는 요구를 중시하기 시작한다. 가창

력을 중시하기보다는 외모, 퍼포먼스 등 겉으로 보여

지는 요소를 찾는다. 독특한 장르보다는 평범한 노래,

가사가 단순하고 귀에 익은 쉬운 노래를 찾는다. 결국

대중의 가치를 믿고 찾길 바라던 슈퍼스타들은 뒷전으

로 밀려난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노래만 하

던 도전자들은 복근을 만들기 위해 운동하고, 다이어

트를 하고 심지어 성형수술까지 택한다.

슈퍼스타K1을 생각해봐라. 과연 진짜 그들이 프로그

램의 의도대로 시간이 지난 이 시점에 스타가 되었는

가? 유명해졌는가? 프로그램이 나올 때만 반짝한다.

대중은 슈퍼스타를 좋아하는 것보단 슈퍼스타 프로그

램 자체를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위의 논리에 대한 반박은 충분히 예

상해 볼 수 있다.

서인국과 허각을 비교하면 그렇다. 시즌1과 2는 시청

률, 문자투표, 미디어 노출 등에서 봤을 때 비교가 어렵

다. 그렇지만 슈퍼스타 프로그램은 유효기간이 1년인

상품에 불과하다. 시즌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스타들

이 등장한다. 1년 안에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하면 그

아무리 유명인 이라 해도 빛을 바랜다.

방송출연, 광고수입, 실질적 음원수입 등으로 봤을 때

시장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돌만은 못하지만, 주

류시장이라 여겨질 만한 특수 시장 정도는 되지 않을

까? 꼭 중심이 아닌 특수시장이라고 해서 밀리는 것

은 아니다. 결국 시즌 3가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시

즌 2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할 만한 가수는 허각 정도

인 것 같다. 외모, 환경, 조건 등에서 마이너리티*적 요

소로 경제 불황기에 대중에게 강하게 어필한 것 같다.

이제 슈퍼스타K3가 시작되었다. 2009년 시즌 1 72만

명, 2010년엔 135만 명이 오디션에 응시한 데 이어 올

해에는 국내 8개 지역 및 해외 3개국에서 200만 명에

가까운 이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했다. 갈수록 높

아만 가는 주목도와 인기 속에서 대중은 제2의 서인

국, 허각을 넘어 그 이상의 영웅이 탄생하길 갈망하고

있다. 당신은 가치와 요구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유심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 결과는 3달 뒤

에 공개됩니다.

마이너리티

[명사]다른 사람들과 구별되어 불평등하게 차별 대우를 받

는 사람들. 2004년 국립 국어원 ‘신어’ 자료집에 수록된 단어

슈퍼스타 K

슈퍼스타 K는 대한민국의 케이블 방송 엠넷의 대국민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전국 8개 지역에서 예선이 이루어지

며 최종 통과자는 서울 슈퍼 위크에서 TOP 10(시즌 2에서

는 TOP 11)을 가려 생방송 무대에서 서바이벌 오디션을 치

르게 된다. 우승자는 엠넷의 연말 시상식인 MAMA 출전권

이 주어지며 그밖에 고액의 상금과 상품을 받는다. 매년 시

즌이 이어진다.

오디션(audition)

‘경청하다’라는 라틴어로, 청력을 뜻하는 ‘아우디레(audire)’

에서 유래된 말로 초기에는 말 그대로 오페라극장에서 가

수를 채용할 때 청각에 의한 판단만으로 가수를 채용하는

것을 가리켰다. 그 이후 무대·영화·방송 등에 출연하는 배

우·음악가 등을 뽑기 위한 시험 모두를 가리키는 말로 쓰

이게 되었다

| 짤막 상식 |

Page 57: haeyang univ magazine

130 Korea Maritime University

우유대란? 누구의 책임인가?

우리들이야기

우리들이야기

Page 58: haeyang univ magazine

131HANBADA 49th

우유대란? 누구의 책임인가?

정연 : 여러분 요즘 우유대란 아시죠? 낙농가와 우유업체

의 가격협상에 난항이 생겨 우유공급이 중단된 사

태인데요. 어제 뉴스에도 협상이 결렬 됐다고 나왔

습니다. 리터당 낙농가 요구는 160원이고 우유업체

는 130원인데 협상이 체결되지 않고 있네요.

태호 : 옆 사진은 1리터당 우유의 가격 구조입니다.

원유 값이 704원인데 비해 유통마진은 이보다

많은 738원입니다. 업체에서는 173원을 받아주면

현재 2100원대인 우유를 3000원 넘게 가격을

올린답니다. 이 문제는 2008년에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원유가격을 120원 올렸는데 소비자가격

은 380원이 올랐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재민 : 그런데 낙농가가 100원 인상하면 왜 기업은 500원 올려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나요?

성진 : 기업에서 적자를 볼 순 없으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

태호 : 업체에서는 유통마진 및 여러 사항을 고려해서 가격을 올린다는 겁니다.

재민 : 원유값 100원 올린다고 유통비, 정유비, 검사비, 제조경비 어느 것도 안 늘어날 것 같은데 왜 500원

을 올린다는 거죠? 원유값이 올라간다고 원유양이 늘어나는 게 아니면 유통비가 안 올라가는 거 아

닌가요?

태호 : 차량을 이용해서 업체로 옮기고 업체에서는 가공을 통해 다시 대리점으로 대리점에선 다시 소매점으

로. 이러한 유통과정이 정해져있어 서로가 조금씩 이익을 남기려 하니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

는 듯합니다. 업체와 낙농가 사이에서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양 쪽 사이에서 정부는 이

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네요. 낙농가의 입장을 들어주면 우유 값이 상승해서 가격이 치솟는데 그러

면 서민들은 물가문제로 반발할 테고 막상 업체의 손을 들어주자니 반대로 낙농가 쪽에서 원유를 공

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세우네요. 양측의 입장은 모두 수용해야하고 물가안정의 길까지 마련해야

1l 흰우유 가격구조소비자가격 2180원(100%)

원유값 704원 (32.4%)

집유비+검사비 189원 (32.4%)

제조경비 296원 (13.5%)

이윤 253원 (11.6%)

유통마진 738원(33.9%)

Page 59: haeyang univ magazine

132 Korea Maritime University

하니 가장 골머리 썩는 쪽이죠.

성진 : 정부는 애매모호한 중간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영원 : 우유가 서민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품이라서 정부가 직접적으로 규제한다고 들었는데 그래

서 그동안 가격이 동결됐다고 하더라고요. 사료 값은 오르는데 계속 가격은 동결이고 또 작년겨울에

는 구제역 때문에 소들이 떼죽음 당하고 낙농가들이 많이 힘들었죠.

태호: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구제역 파동으로 소들이 이동제한이 걸렸는데 이것이 풀리고 젖소가 정상적으

로 성장하는 시기를 고려해보면 1년 반 정도는 더 있어야 한답니다. 결국 이 기간 동안 마찰은 불가피

한 것이죠.

정연 : 물가상승을 고려한 입장보다도 그냥 이제 까지 있었던 협상에서 방관만하고 협상 같지도 않은 협상

을 이끌어 와서 협상기준선에도 못 미치는 가격제시만 하고 중재기구역할도제대로 못해낸 거 같은데

요. 솔직히 협상 처음에 시작 됐을 때 정부가 나서서 주도적으로 했어도 이렇게 까지 질질 끌리진 않

았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영원 : 찾아보니까 우리나라의 무리한 1등급 기준도 낙농가들의 어려움을 증가시키는데 한몫 하고 있네요. 세

균수말고도 체세포 수까지 따져서 1등급을 정하다보니 1등급 받는 게 너무 어려운 현실이고 또 2등급

으로 내려가면 1등급 우유와 가격차이가 너무 심해진다고 하네요.

태호 : 소비자 입장에선 1등급을 먹겠죠.2등급은 꺼리겠죠. 사람들의 심리상.

정연 : 기업들이 횡포가 심한 게 우유사면 끼워주는 덤 같은 상품들 있잖아요? 이런 것들도 다 낙농업체에

서 부담하게 했더라고요.

성진 : 1+1은 가공업체에서 유통으로 넘길 때 하는 부분인데 그걸 왜 낙농업자들이 책임져야 하죠? 너무하네

요. 정부가 제시한 부분대로 그냥하면 안 되는 것 인가요 ?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면 될텐데

태호: 서울우유의 경우 다른 업체들과 달리 사정이 급해지니 목장 빼앗기 등을 통해 우유를 공급하려한답

니다.

영원 : 낙농가들의 입장에선 최소한의 생존권 보장인데 좀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태호 : 농업이든 수산업이든 1차 생산자가 항상 손해를 보기마련이죠. 1차생산자들의 경우 가격이 정해져있지

가 않고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차이가 들쑥날쑥 이다 보니 2,3차 입장에 서야 고정가격을 정하면 그

만이지만. 정부의 입장은 물가상승을 고려해 당장은 가격을 올릴 수 없다는 입장이고.

성진 : 그게 약간의 정치적인부분도 들어가 있지 않을까요?

태호 : 아무래도 시기문제도 있죠. 일종의 레임덕. 임기 말기에 좋은 이미지를 얻으려는 다음 선거를 위한 것

이죠. 모든 문제들이 정치와 연관되어있다는 것이 참 안타깝네요.

태호 :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부에서는 관련 법을 적용시켜 강제집행 한다는군요.

성진 : 그럼 결국 손해 보는 건 낙농업체들이겠네요.

우리들이야기

Page 60: haeyang univ magazine

133HANBADA 49th

우유대란? 누구의 책임인가?

영원 : 경제적인 약육강식이네요. 약한 서민들이나 낙농가는 거대한 기업과 정부한테 굴복할 수 밖에 없는.

태호 : 기업가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낙농가의 이러한 태도에 이 기회를 잡아 가격을 확 올리자 이런 생각

을 하고 있을까요?

재민 : 기업도 기업을 세우고 돌리는데 필요한 자본 확보 이윤을 늘어나면 기업도 발전할 수 있고 기업이 유

리한 입장이라면 당연히 이윤을 늘리고 싶어 할 거 같습니다.

태호 : 방금 뉴스 봤는데, 결국 대책은 유통업체에서 바로 슈퍼마켓으로 판매하는 유통구조를 만들겠다는

군요. 우리가 했던 얘기들 다 맞는 말이에요. 하지만 위의 유통구조를 갖춘다면 중간 상인들은 또 반

발하겠죠.

재민 : 우유가 생필품이고 구제역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특수상황도 있으니까 정부에서 직접 나서

서 인상가격을 조금 더 올리고 유통마진가격 인상을 억제해서 소비자가격은 조금만 올리는 방안을 수

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진 : 불가능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정부쪽에서 낙농가의 입장을 더 생각해주고, 우유값의 일부를 부담해

서 소비자들도 피해를 덜 받게끔 처신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재민 : 신기술개발 원유의 유통기한 늘리는 과학기술에다가 투자를 팍! 아니면 젖소의 원유 생산량을 늘리

는 생명과학기술 투자는 먼 얘기니까 미루고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낙농가 쪽을 좀더 편들어주고 기

업 세금 조금 깎아주고 아니면 기업체 쪽으로 약간 타협하고 낙농가에 보상금 제공. 그런데 소비자

의 입장까지 고려하려면 기업 입장 쪽에 좀더 힘을 실어주고 보상금 체제가 더 현명해 보이네요.

태호 :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현실적으로 물가를 고려 했을때 실제 우윳값을 많이 올리진 못할 겁니다. 대

신 다른 루트. 보상금. 지원개발. 세금 등 다른 추가적인 요인이 작용할거라고 봅니다.

정연 : 그런데 낙농가의 입장에서 보자면 하루에 몇 천 톤씩 꼬박꼬박 공급을 해야 하는데 보조금으로 합의

를 할까요?

태호 : 이번에 낙농가들도 정말 큰맘 먹고 실행했어요. 시기도 어려운데 지금 원유공급에 대한 피해도 상당

할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비켜서지 않을 듯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해 지는 건 낙농가 쪽

이기에 조만간 타협이 될 거라고 봅니다.

Page 61: haeyang univ magazine

134 Korea Maritime University

한국해양과학기술원(KOIST)으로의 통폐합을 아치학우 6000의 힘으로

막아 낸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지난 7월 29일 한국해양대학교 대학본

부는 교수회, 직장협의회, 총학생회를 소집하여 비상총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공식적으로 통폐합안에 반대를 성명하며 대학본부, 교수회, 직장협의회, 총학

생회, 총동창회로 이루어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발족시키며 결의

를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구성된 비대위를 포함 해양대학교 살리기

운동본부 등 모두의 노력으로 국회로부터 통폐합안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

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법안의 진행이 가로막히자 교육과학기술부와 국회는 한국해양대학교

를 제외한 해양비즈니스클러스터 구축을 새로이 꺼내들었습니다. 이에 8월 10

일 오전 허남식 부산시장은 국회를 방문하여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석 박사 과

정을 포함한 부산의 해양카이스트 설립 지원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부산으로

이전할 예정인 한국해양연구원(KORDI)을 석 박사 과정을 포함한 교육기능

을 가진 해양카이스트를 설립하고자 함입니다. 이보다 한발 더 앞서 교육과학

기술부는 학부과정의 해양카이스트를 설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즉 부산 내에 한국해양대학교 이외의 해양특성화교육기관을 설립한다는 의

미입니다.

이는 부산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전문해양인력양성기관인 한국해양대

학교를 고사시키고자 하는 바가 아닐 수 없습니다. 동삼동 해양혁신도시에 해

양클러스터를 구축하며 한국해양대학교와의 산학협력 사업 등을 통한 진정한

국제대 해사법학 07

유민주

무엇을 위한해양카이스트 설립인가?

독자투고

Page 62: haeyang univ magazine

135HANBADA 49th

해양 분야의 발전은 뒤로 하고, 교육과학기

술부의 정책에 따르지 않는 한국해양대학교

의 입지를 잃게 하며 해양카이스트라는 새

로운 위협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해양카이스트가 설립될 경우 매년 책정되

는 예산은 한정되어 있는데 기존의 항만물

류, 해양산업인력양성사업단과 같은 정부의

외부장학혜택은 어떻게 될까요. 한국해양

과학기술원 통폐합안으로 인해 한창 신입생

유치에 제동이 걸린 이러한 상황을 악화시

키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양 분야 전반에서 활동하

고 있는 한국해양대학교의 교수진을 연구

실적과 해양카이스트와의 경쟁이라는 이름

으로 묶어 오히려 교육에 대한 열의를 위축

시키는 결과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해양

대학교의 졸업생 및 전국의 우수한 석학들

을 해양카이스트로 끌어 모으고자 한다고

합니다. 한국해양대학교의 입지를 뺏어 감

은 물론 기존의 한국해양대학교의 우수인

력들을 끌어감으로서 부실학교로 만들고자

함이 진정 해양카이스트 설립의 목적이 되

지 않을까 싶어 두렵기도 합니다.

이러한 정책을 허남식 부산시장이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직접 공식 요청한 것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 내에

는 부산대학교, 부산교육대학교, 부경대학

교 그리고 한국해양대학교 총 4개의 국립대

학이 있습니다. 이 4개의 국립대학 중 부산

대학교와 부경대학교의 통합 안을 통해 국

립대학 통합이라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의중

을 알 수 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

이 진행됨에 따라 6000여명이라는 작은 규

모의 한국해양대학교는 흡수통합을 피해가

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한국

의 이름을 걸고 일반 해양관련 연수원과는

달리 4년이라는 기간 동안 집중적인 전문해

양관련인력양성을 담당하는 한국해양대학

교는 해양특성화거점대학이라는 중요한 역

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역할을

해양카이스트라는 해양비즈니스클러스터에

빼앗기고 나면 한국해양대학교의 모습은 어

떻게 변할까요?

한국해양대학교의 통폐합을 막아냈다고 안

심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곧 있을 총선에 대

비하여 국회는 실적을 올리려 혈안이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국립대학 법인화, 반값 등

록금 같은 문제에 무관심하고 귀를 막고 눈

을 감고 있던 한국해양대학교는 이미 도마

에 올랐습니다.

국회와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한국해양과

학기술연구원 통폐합 사례와 같이 밀실행정

으로 한국해양대학교를 고사시키려 하고 있

습니다.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되기 전에

우리의 힘으로 다시 한 번 한국해양대학교

를 지켜냅시다!

Page 63: haeyang univ magazine

136 Korea Maritime University

선박전자기계 08

이현조

반값등록금 거꾸로 보기

2011년 5월 대학생들이 서울 광화문 거리서 하나 둘씩, 촛불을 들고 나섰다.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소속 학생들이 주축이 된 반값등록금 촛불시위

는 걷잡을 수 없었고, 점점 일반 학생과 시민들까지 참여한 대규모 집회가 되

었다. 그리고 그 불길은 부산까지 내려왔다.

이제 더 이상 반값등록금 문제는 한 운동권 단체만의 주장하는 문제가 아니

며, 대학생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전체적으로 자녀를 가진 부모들의 문제이며,

나아가 우리 국가의 문제이다.

그런데 반값등록금 문제는 사실 2011년 논쟁이 아니라, 이미 2006년에 나온

이야기다. 당시 한나라당은 민생안정을 내세우면서 서민법안의 하나로서 반값

등록금 공약을 내세웠고, 그 내용은 대학기부금 세액 공제와 조건부 기여 입

학제를 골자로 한 것이었다. 반면, 당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은 기여 입학제

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였고, 국가가 국채를 발행해 학자금을 제공하고

학생이 돈을 벌면 원금을 갚아 나가고, 이자는 국가가 부담하는 ‘등록금 후불

제’를 주장하였다. (2006년 4월 13일 경향신문)

전(전재희 한나라당 국회의원)의장은 "교육을 통해 가난이 세습되는 것을 막

아야 한다."며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

다. (머니투데이 2007년 1월 4일) 결국 4년 전 논의되었던 일들, 그리고 이미

통과되었어야 했던 일들이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독자투고

Page 64: haeyang univ magazine

137HANBADA 49th

물가상승과 높은 등록금으로 학생들의 고충이 심해지자, 2010년 9월 28일 교육과학기술

부는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등록금

을 정해야 하는 등록금상한제와 등록금을 책정할 때 학생, 학부모 의견을 반영할 수 있

도록 하는 등록금협의체인 등록금심의위원회에 대한 ‘대학 등록금에 관한 규칙'안을 입

법예고하였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이미 이 입법안 역시, 2007년에 논의되었던 내용이라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정봉주의원은 2007년 2월 이미 앞서 언급한 등록금상한제 내용과 똑같은

법안을 냈었다.

“정 의원은 등록금이 최근 3년 동안 평균 물가인상률에 비해 1.5배 이상 오를 경우 해당

대학은 그 사유서를 교육부총리에게 제출토록 하고 있다. 교육부는 관련 위원회를 둬 이

를 심의토록 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세계일보 2007년 2월 13일)

‘대학알리미’에 공개된 국공립대학 연간 평균등록금은 443만3천원, 사립대는 768만6천

이다.

실제 학생들이 느끼는 등록금에 부담은 이보다 더하다. 그런데 이미 4년 전에 논의되었고

이 문제를 처리할 수 있었지만, 정치권은 결코 그렇게 하지 못하였다.

반값등록금이 옳고, 그르다의 논쟁을 떠나서 어느 누구나 비싸다고 공감하는 등록금 문

제를 조금 더 심도 있게 토의를 하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모색을 하루빨리 했

었더라면, 적어도 대학등록금으로 고충 받는 일을 다음 세대에게 전가하는 것을 끝내지

않았을까?

대학생 97%가 등록금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 하고 있으며,

대학생 40%가 피서계획이 없는 이유가 등록금으로 인

한 아르바이트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대학생 10명

중 1명이 등록금으로 인해 자살충동을 느낀다고 한

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하루빨리 학문의 요

람인 대학에서 대학생들이 돈에 신경 쓰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제도적인 마련을

해야 한다.

Page 65: haeyang univ magazine

취업 & 상식

스마트폰, 카카오톡만 하려고 산게 아니다!

라이선스킬러

자격증준비를 하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어플! 버스/지하철등 공공장소에서 간단하게 학습할 수 있고 자기 전 누워서 한번씩 풀어볼 수 있는! 항상 책을 끼고다닐 필요없습니다. 시험장소도 알려줍니다! 오답 및 메모를 확인하여 내가 그 동안 풀어본 문제를 재차 확인할 수 있고 중요한 문제에 메모했던 내용을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 )

시사상식

다양한 분야의 시사상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사상식의 A to Z 어플입니다! 기본 검색기능은 물론, 분야별로 시사상식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시사상식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퀴즈풀이를 통한 테스트 기능도 가졌다고 합니다. : )

인디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취업정보도 얻을 수 있는 취업정보 어플입니다! 최신정보나 전체정보 검색이 가능하며, 채용정보의 출처 및 게시시간까지 알 수 있다고 하네요. 검색내역에서는 회사정보 등 간단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검색지역의 범위 또한 지정할 수 있어 검색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 )

문화&교통

티켓플래닛

부산국제영화제의 도시!

영화 문화인들을 위한~ 월 500원이면 언제 어디서나 할인된 가격으로 영화 예매 가능!!전국 CGV, 롯데시네마, 씨너스 예매를 편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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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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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66: haeyang univ magazine

글·이영실 국원 <[email protected]>

해장의 정석

음주 상식과 음주 측정 등의 시스템들을 제공하는 어플입니다. 술 잘먹는 법, 술 깨는 법, 해장 음식, 혈중알콜농도 체크, 주변지도, 술술토크(게시판)을 지원합니다.

배달의 민족

'배달의 민족'은 설정된 위치 인근의 배달집 검색기능 뿐만 아니라, 음식점에 따라 메뉴판 보기 기능도 있어 무척이나 편리합니다.

자취의 달인

타지에서 와서 홀로 지내는 자취생들을 위한 어플! 원룸 구하는 방법 및 자취를 준비하는 알뜰노하우와, 자취생존요리, 자취방의 특유 냄새 제거 등 자취달인 생활의 팁 제공해줍 니다

Fourshared

노래가 없으면 못 사는 그대들이여! 자기가 듣고 싶은 노래를 바로 검색해서 다운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대학생활

Page 67: haeyang univ magazine

140 Korea Maritime University

그녀와 아버지는 바닷가에 함께 있었다.

아버지는 그녀에게 바닷물의 온도가 괜찮은지 알아보라고 했다.

다섯 살인 그녀는 아버지를 도울 수 있다는 게

신이 나, 바닷물에 두 발을 담가보았다.

“발을 집어넣어봤는데 차가워요.”

아버지에게 돌아온 브리다가 말했다. 아버지는 그녀를

번쩍 안아 올려 바닷물까지 데리고 가더니, 아무 말없이

물속에 풍덩 집어넣었다. 그녀는 깜짝 놀랐지만,

곧 이것이 아버지의 장난이라는 걸 알고 재미있어했다.

“물이 어떠니?” 아버지가 물었다.

“좋아요.” 그녀가 대답했다.

“그래, 이제 앞으로 뭔가를 알고 싶으면 그 안에 푹 빠져보도록 해.”

- 파울로 코엘료 <브리다> -

잠깐 보아서는 제대로 알 수 없는 것이 더 많습니다.

사람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스치듯 보아서는

후회할 일이 더 많습니다.

관심 가는 일은 몸으로 부딪혀 본 뒤 후회해도

늦지 않고, 밉게만 보았던 사람도 알면 알수록

진국일 때도 있습니다.

무언가 제대로 알고 싶다면

충분히 빠져들어 후회 없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Page 68: haeyang univ magazine

141HANBADA 49th

한바다 교지편집국에서 수습국원을 모집합니다.

당신의 열정한바다 교지편집국에서 펼쳐보지 않으실래요??

■ 모집기간 : ’11. 9. 26~10. 31

■ 지원자격 : 해양대 학우 1, 2학년 누구나

■ 지원방법

신학생회관(다솜회관) 2층 한바다 교지편집국에서

신청서 작성 후 간단한 면접을 통해 선발

■ 연락처

051-410-4126

010-5018-2165(편집국장)

http://club.cyworld.com/kmuhanbada

Page 69: haeyang univ magazine

142 Korea Maritime University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 얘기해줄까요?

우선 흰 도화지의 한가운데를 눈대중으로

나눈 다음, 맨 위에서부터 아래 끝까지 줄을

내려 그어요.

이 선은 뭘 의미하냐 하면 왼쪽 벽과 오른쪽

벽을 나누는 건데 우선 지금 당장은 평면처럼

보이지만 이 두 벽은 정확한 90도를 유지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왼쪽 골목에서 오른쪽 골목

으로 가려면 90도, 몸을 회전해야 되는 '기역자' 벽인

거죠.

일단 왼쪽 벽에다가는 한 남자를 그려요.

벽 쪽에 몸을 바짝 붙이고, 오른쪽 벽을 향해

몸을 돌리고는 살금살금 숨바꼭질하듯 눈치를

보고 있는 옆모습의 한 남자를요.

오른쪽 벽 역시, 마찬가지로 한 여자를 그려요.

여자 역시 벽 쪽에 붙어서 조심스레 누군가를

훔쳐보기라도 하듯 잔뜩 긴장을 하고 있는

옆모습 여자를요.

실제 거리는 몇 센티에 불과하지만 90도로 꺽인 벽이

기 때문에 상대방은 저 벽 뒤에 누군가가

가까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죠.

그림은 그림이기 때문에 그렇게 정지해 있지만

1초 후, 만약 그 두 사람이 앞으로 조금만

움직인다면 코를 부딪치게 될지도 몰라요.

그리고 다시 1초 후,

두 사람 모두 화들짝 놀란 나머지 몸을 정반대로 되

돌려 멀리 멀리

뛰어가 버릴지도 몰라요.

사랑의 시작은 그래요.

어떤 이상적인 호감의 대상이 한번 내 눈을

망쳐놓은 이후로, 자꾸 내 눈은 그 사람을

찾기 위해 그 사람 주변을 맴돌아요.

한 번 본 게 다인데 내 눈은 몹쓸 것으로

중독된 무엇처럼 그 한 사람으로 내 눈을

축축하게 만들지 않으면

눈이 바짝 말라비틀어질 것 같은 거죠.

하지만 이 그림은 혼자서만 애태우는 사랑이

아니라 두 사람이 동시에 서로의 존재 때문에

애달파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이 부딪치고 나면

아마도 두 사람은 마음을 터놓으면서도

자신의 감정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고

말하게 될지도 모르죠.

그렇게 시작됐다

Page 70: haeyang univ magazine

143HANBADA 49th

[사실, 난...... 오래 전부터, 당신을 좋아하고 있었어요.]

이 말을 동시에, 둘이서, 상대방이 똑같은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해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두 사람 말이 골목 가득 메아리가 되어 울려 퍼지는 거예요.

이제, 두 사람이 만났으니 서로를 훔쳐보기 위해

수도 없이 벽 모서리에 얼굴을 기댄 자리는

더 이상 닳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 그래요.

한 사람의 것만으론 가 닿을 수 없는 것,

그러기엔 턱없이 모자라고 또 모자란 것,

그래서 약한 물살에도 떠내려가 버리고 마는 것,

한 사람의 것만으론 이어붙일 수 없는 것,

그래서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것.

자, 지금까지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

얘기를 했어요.

이 그림 제목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거예요.

그런데 과연 나는

이 그림을 완성할 수 있을까요?

김병률<끌림> 中....

남녀심리

Page 71: haeyang univ magazine

144 Korea Maritime University

5월5일 사직야구장 3루석, 어린이들의 잔치, 갈매기 함성 속에

서도 유난히 빛났던 300여명의 한국해양대학교 독도사랑의 꿈

틀거림. 롯데의 패배로 승리의 아쉬움은 남았으나 우리가 목청

높게 부르짖던“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 백리~”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있으리.

당신은 고양이가 맞습니까?

초원의 나라 몽골에 꿈을 심다.20명으로 구성된 우리학교 봉사단은 지난 7월 25일부터 8

월 5일까지 12일간 울란바토르대학에 머물면서 교육, 문화,

노동 봉사 활동을 실시했다. 바다가 없는 몽골에 혜성처럼

등장한 한국 해양대! 앞으로 몽골의 해양산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Page 72: haeyang univ magazine

145HANBADA 49th

It rains cats and dogs.

벚꽃 활짝 핀 캠퍼스~ 사랑도 피는 캠퍼스 바다사나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우리학교에도 인조잔디구장이 생겼어요!!방학동안 체육진흥공단 지원사업을 투입해 완공된 인조잔디구

장 축구장, 육상 트랙 등의 설치로 교직원 및 재학생들이 이전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체육 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포토존

Page 73: haeyang univ magazine

146 Korea Maritime University

김태호 누구나 인생에서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전역 후 사회적응에

바쁜 시기에, 저에겐 편집국장이라는 큰 기회가 왔습니다. 편집국 내부, 학교 등 전체

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상반기 큰 소용돌이에서 잠시 혼란에 빠지기도 했지만 내가 바

로 서지 못하면 모두가 주저앉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앞장섰습니다.

저 자신에게도, 국원들에게도 좋은 편집국장의 모습을 보여 주려했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점이 아쉽습니다.

‘용장 밑에 약졸이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조직의 리더가 된다는 것 참 어려운

일입니다. 리더십이 확고하지 않으면 구성원들은 오합지졸이 됩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그 속에서 조금은

성장하지 않았나 봅니다. 개인 문집이 아닌 학생들을 위해

책 한권을 만든다는 것. 대학언론으로써 중립을 지키고 학생들의 많은 의견을 반영하여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누구보다 많이 알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지만, 막상 결과물을

보니 조금은 허탈한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쓴 소리도 마다 않겠습

니다. 고통의 성장통이 있어야 크게 자랄 수 있습니다.

첫 발걸음은 앞이 보이지 않고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그 내딛음으로 인해 길이 생겼고 나를 믿고 따라와 준 든

든한 가족이 있었기에 더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아쉬움이 남지만 한편으론 뿌듯합니다. 교지를 제작하는데 도

와준 소중한 교편 식구들과 김인유 교수님 그리고 항상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시는 한바다 교지편집국 선배님

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양정연 49호 교지도 무사히 출간되었습니다. 49호는 교지작업을 하면서 유난히 많은

일들이 뒤따랐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다른 교지들보다 애정도 많이 가고 기억에 많이 남

을 것 같습니다. 항상 더 나은 기사를 쓰고자 새로운 소재를 찾고 취재를 하지만 항상 어

딘가 미숙한 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께 더 나은 소식을 전달할 수 있는 한

바다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양희은 다른 어느때 보다 많은 취재를 다닌 교지입니다. 준비했는데 사정상 실리지 못

한 기사도 있고, 재한 기사도 제대로 실리지 못한것 같아 아쉬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곧 나

올 교지를 생각하니 보람이 생깁니다. 마지막으로 고생한 국장님, 부장님들, 국원들, 그리고

취재를 도와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윤정서 저의 부족한 글이 실린다는 것이 부끄럽지만 이번 교지도 무사히 발간되어서 무지 기쁘고 뿌듯

합니다. 다음 학기에는 더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글 쓰겠습니다. 국장님을 비롯한 부장, 국원들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조재민 후회하지 않겠다고 매번 다짐하지만 스스로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쉽습니다. 읽

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집후기

Page 74: haeyang univ magazine

147HANBADA 49th

편집후기

윤성진 2010년 한 해와 2011년 한 학기 동안 교지편집국은 내게 참 편했던 곳 같다.

학교를 다니면서 수업시간보다 일찍 도착했을 때도, 당직을 서야 할 때도, 공강 시간이 나

도... 어떤 이유든 내가 가고 싶을 때면 언제든 문이 열려있고 나를 반겨주던 선배, 친구

들이 있던 곳이었다. 1년하고도 1학기 동안에 나는 교지편집국에 있으면서 많은 것을 배

워가는 것 같다. 글을 읽고 쓰고 말하는 부분에 대해서 얼마나 조심해야하는지, 얼마나

쉽게 인간관계가 무너질 수 있는지,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속 좁고 미성숙했었는지. 아

픔도 있었지만 그만큼 성장했기에 교지편집국은 나에게 정말 고마운 존재이다. 이번 학기

를 마지막으로 교지편집국을 나오지만, 여기서 배운 것을 토대로 더 사회적으로도 성숙해지고,

내적으로 더 단단해지는 내가 될 것이다. 부족한 나를 이끌어 주신 교지편집국 식구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영실 1학기 때 이런저런 이유로 행사에 많이 참석하지 못해서, 이번 교지 발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

어드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저번 교지를 발간하면서, 잘해야겠다고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 제 노력보다

는 다른 국원들의 노력이 빛나는 교지가 발간될 것 같습니다. 더운 여름에 다들 수고하셨고 갈수록 더 나은 교

지 발간하길 기원합니다.̂ ^

이정희 후앗!! 이렇게 또다른 교지 하나를 완성했어요.

지난 학기 보다 열심히 활동하지 않아, 더욱이 이번 교지를 완성시키기 위해 노력하신 국

장님을 비롯해서 다른 편집국원들에게 죄송하다고, 수고하셨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언제든, 무슨 내용이든, 항상 어려운 글쓰기. 다음 교지는 더욱 알찰 수 있게 생각도, 글

쓰기도 업그레이드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영원 두 번째로 내가 참여해 작업한 교지가 나왔다. 작년엔 수습국원이라고 못해도 많이

자기위안을 삼았었는데 올해도 작년과 비해서 발전 없는 모습을 보여서 부끄럽다. 또한 올해

부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된 만큼 새로 들어온 수습국원들과 잘해보고 싶었는데 수습국원이

한명도 없어서 아쉬웠다... 새로 들어온 인원은 없지만 가족 같은 교편식구들과 함께 할 수 있

어 너무 즐거웠다. 학기 중간에 불미스러운 일로 갑작스럽게 국장직을 맡아서 끝까지 책임을

다해준 태호 형께 너무 죄송스럽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이 있다. 또 같이 부장을 맡은 정연이만큼

내가 열심히 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글이나마 몇 날, 몇 일씩 고민하며 썼던

글들이라 애착이가고 또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모든 교편식구들에게 고맙고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

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2학기에는 열정 넘치는 수습국원들이 제발~ 들어와 줬으면 좋겠다.

정아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번 호 교지도 무사히 발간되어 기쁩니다. 그 어느때보다 수

고하신 국장님과 두 부장, 교지편집국 식구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이번 호를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흘러가는 하루하루에 여러분들과 함께 한 추억들이 가득한 것이 참 고맙습니다.

모두의 마음속에 추억이 가득하길 바라며, 다음 호 출간도 순조롭기를 바라면서. 후회하지

않겠다고 매번 다짐하지만 스스로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쉽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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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인 참여 마당

① ② ③

④ ⑤

⑨ ⑩

⑫ ⑬

▶ 가로

2. 해수면의 온수와 심해 냉수의 온도차를 이용하여

발전하는 방식

4. 코레일의 승차권 예약 어플

7. 오디션은 ‘경청하다’는 라틴어로 청력을 뜻하는

OOOO에서 유래된 말이다.

9. 철도를 통해 미래를 열어간다는 뜻으로 방학시즌

열차를 타고 전국 어디든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추

억을 만들 수 있는 코레일의 상품

10. 김진숙 위원이 쓴 책으로 여성노동자가 감당하는

노동의 현실을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책

11. 한바다 교지편집국의 전화번호 뒷자리는?

12. 우리나라의 대학가에서 내붙이거나 걸어 두는 큰

글씨로 쓴 글로 중국 인민이 자기의 견해를 주장

하기 위하여 붙이는 대형의 게시문에서 유래

13. 제주도의 경승지 중 하나로 협자연대가 있으며

등대가 자리 잡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

며 2003년 TV드라마 「올인 」촬영세트장으로 유

명해진 곳

▶ 세로

1. 과거 평년(平年)의 기상 상태에 비하여 현저하게 차

이가 나는 기상현상

2. 한바다 교지편집국의 局訓

3. 한국해양대 학생들의 놀이터, 번화가

5. 한국해양대학교 사진 동아리, 흑백사진에 대한 연

구를 바탕으로 직접적으로 사진을 촬영하러 다니

며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직접 현상 및 인화해서

작품을 전시하는 동아리

6. 10월에 창간 예정인 부산교지연합교지의 이름은?

8. 마치 K1을 연상시키는 해사대의 축제 중 하나

[ 49호 교지 다시보기 ]

힌트는 49호 교지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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