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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고와 표현과 나만의 책 박지현 20142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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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와 표현과 나만의 책

박지현20142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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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례[ ]

>자기소개서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되기 위하여_ p. 3~4

기억에 남았던 읽기자료 대학에서 교양이란> 1_ p. 5~6

영화 감상문 현재 라는 선물> _ ' ' p. 7

단편 소설 감상문 시선> _ p. 8

학기를 같이 했던 사표 조 사진 하고 싶었던 말>1 1 _ , p.9

칼럼 일베의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보장되어야 하나> _

p.10

기억에 남았던 읽기자료 시 조치원> 2_ ' ' p.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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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와 표현 읽기 자료< I> 2014- 1

특별기고[ ] 대학교육에서 교양이란 무엇인가‘ ’

한국의 년제 대학에서 교양교육이란 걸 실시하지 않는 곳은 거의 없을 정도다 대학 입4 ‘ ’ .

학자는 초급 학년 단계에서 혹은 그 이후에도 반드시 교양과정이란 걸 거쳐 소정의 교양, ,

학점을 따야 졸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아는 바다 그런데 대학 운영자. . ,

다수의 전공 교수들 사회 일반인들 그리고 학생들조차 잘 모르거나 거의 모르고 있는 것, ,

이 있다 교양교육을 실시한다고 야단 떨기는 하는데 정작 그 교양이란 무엇인가 대학에. ‘ ’ ?

서는 무엇을 가리켜 교양이라 부르는가 내가 아까운 지면을 바쳐 느닷없이 교양의 문제를?

꺼내드는 것은 누군가가 공론의 장에서 반드시 지적해야 할 어떤 위기 때문이다 총장을‘ ’ .

비롯한 대학 운영자들 고위 보직자들 다수 교수들 대부분의 신입생들 그리고 많은 일반, , , ,

인들이 교양이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않는 한 한국에서의 대학교

육은 막대한 낭비 왜곡 저효율에 계속 시달릴 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위기다 이런 위기는, , . .

사회와 무관한가?

최근 어떤 대학의 교무위원회 자리에서 이렇게 발언한 보직 교수가 있었다고 한다 요즘. “

우리 대학 신입생들은 교양과목 듣느라고 공부와 멀어지고 있다 무슨 조치가 필요하다. .”

교양과목 듣느라 공부와 멀어진다 다수의 보직 교수들 특히 전공학과 교수들의 머릿속에? ,

교양 이란 것이 어떻게 인식되고 이해되는지 단적으로 드러내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들이‘ ’ .

아는 교양은 알아도 되고 몰라도 되는 잡동사니 상식 같은 것 백화점 문화센터 꽃꽂이 강,

의 같은 것 금강산도 식후경이랄 때의 그 식후경 같은 불요불급의 장식성 액세서리 같은, ‘ ’

것 본격적인 공부와는 관계없는 어떤 것이다 놀랍게도 대학 전공학과 교수들 가운데 줄잡, . ,

아 퍼센트 이상은 교양을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그 틀려먹은 교양관으80 . ‘ ’

로 평생 학생들을 가르치다 퇴임한다 퇴임 전에라도 자신의 틀린 생각을 바로잡는 교수는. ,

미안한 얘기지만 극소수다, .

신문 지면에서 교양론을 편다는 것은 무리한 일이다 핵심적인 얘기만 추리도록 하자 핵. .

심 중의 하나는 이제 우리 대학들이 다수 교수와 학생들이 교양교육이랄 때의 그 교양이, , ‘ ’

란 말에 대한 틀에 박힌 상식과 이해를 완전히 그렇다 완전히 벗어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 ) .

교양은 잡학 상식 장식물이 아니고 심지어 박학다식이랄 때의 다식 도 아니다 많이, , ‘ ’( ) .多識

읽고 많이 아는 사람의 다식을 꼭 흠잡을 일은 아니지만 이것저것 많이 알기만 할 때의 박

학다식은 철학자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적절한 지적처럼 백해무익하다 교양이란 말‘ ’ .

은 박식 잡식 다식 같은 것을 가리키는 일반적 상식어가 아니다 무엇보다 그것은 철학 기, , .

반을 가진 교육학적 용어이고 진리 발견과 인식에 관한 방법론이며 인간의 창조적 능력을

상향 조성하고자 할 때의 정신적 훈련과 관계되어 있다.

이럴 때는 사례를 드는 것이 좋다 하버드대학은 년 학부 교육과정을 개편하면서 낸. 2007

보고서에서 하버드 교육의 목적은 리버럴 에듀케이션을 실시하는 데 있다 고 선언하고“ ‘ ’ ”

있다 그쪽에서 리버럴 에듀케이션 이라 불리는 것이 지금 한국에서 교. ‘ ’(liberal education) ‘

양교육이다 두 용어의 의미와 역사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해방 후 미국 학제를’ .

도입하면서 그쪽의 리버럴 에듀케이션을 교양교육이라 번역해서 수입한 것은 매우 불행한‘ ’

사건에 속한다 리버럴 에듀케이션이란 상식적 잡식 교육이 아니라 틀에 갇히지 않는 자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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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운 탐구와 교육이다 틀에 가두고 갇히는 교육 아닌 틀을 깨고 나가는 교육 기성의 진리’ . ,

체계 지식 진리주장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비판적 사고력의 함양 지식의 단, , ,

순 전수와 답습보다는 전수를 넘어 새로운 지식을 생산해낼 수 있는 상상력 호기심 이해, ,

력의 자극과 확대 몇 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런 것이 틀을 깨고 나가는 교육으로서의 리버- ‘ ’

럴 에듀케이션 우리식 표현으로는 교양교육이다 문제는 서구식 교육방법으로서의 리버럴, ‘ ’ .

에듀케이션의 전통이 거의 없는 한국에서 이것은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공( ·

통점이다 그 전통에서 나온 교육법을 가져다 정신과 알맹이는 빼고 교양이라는 모호한 말) ‘ ’

속에 담으려고 한 것이 우리의 교양교육이다 교양이라는 말 자체는 나쁘달 수 없다 그러. .

나 우리 사회에서 상식화된 의미의 교양은 대학 교양교육이랄 때의 교양을 크게 왜곡하는‘ ’

요인이 되고 있다 이건 우리가 교육편제 도입에서 반드시 했어야 할 정리 작업 가운데 무.

엇을 소홀히 했는가에 대한 자성적 차원의 지적이다 교양교육이랄 때의 교양의 의미 철. ‘ ’ ,

학 교육방법을 수십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정립하지 못한 것이다, .

또 쉬운 사례를 드는 것이 좋겠다 앞서 말한 하버드 보고서에는 대학에서의 교양교육 리. (

버럴 에듀케이션 의 성격과 목표를 간명하게 정리한 이런 대목이 나온다 교양교육의 목표) . “

는 추정된 사실들을 동요시키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며 현상들 밑에 그리고 그 배후, ,

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폭로하고 젊은이들의 방향감각을 혼란시켜 그들이 다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길을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 총장들 보직 교수들 전공학과.” , ,

교수들의 상당수가 지금부터 번 이상은 읽고 새겨들어야 할 교양교육론이다 이 간명100 ‘ ’ .

한 진술은 이 글의 주제 대학교육에서 교양이란 무엇인가 에 잘 응답하고 있다 교양은 단( ‘ ’ ) .

순 지식의 집적 잡학과 다식 박학을 넘어 기성의 진리체계를 동요시키는 힘 익숙하고 친, , ,

숙한 것들을 낯설게 하고 심문하는 능력 기존의 진리주장 어느 것도 그냥 받아들이지 않는,

비판적 사고력 현상의 배후에 숨은 보이지 않는 것들을 드러내는 힘 방향감각을 흔들고, ,

혼란시켜 새로운 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게 하는 능력 틀린 것은 바로잡으려는 오류 수정의,

정신 이것이 교양이고 교양교육의 목표다 교양은 전공 지식을 절대로 무시하지 않으면- ‘ ’ ‘ ’ .

서 지식의 틀에 갇히기를 거부하는 자율적인 정신의 생태체계 거리낌없이 탐구하는 모험적,

호기심에 대한 대긍정의 체제다.

그런데 교양과목 듣느라 학생들이 공부와 멀어진다고 이렇게 말한 교수는 필시 대학? 1

학년 때에도 공부해야 할 전공지식이 있는 법인데 교양수업이 그 전공 공부의 시간을 뺏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이리라 그러나 교양은 공부와 멀어지게 하는.

시선분산의 놀이가 아니라 공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능력을 키우자는 노력이고 생각하는

힘 기르기다 그것 없이 대학공부는 되지 않는다 대학을 나온 다음에도 대학이 길러주려는. .

그 교양의 힘만큼 요긴하고 중요한 것이 없다 나는 앞서 하버드 보고서만을 예로 들었는.

데 그 보고서가 교양교육의 목표라고 부른 것은 사실은 하버드 한 곳만의 목표가 아니다, .

그것은 오늘날 근대 학문과 근대 교육의 체계를 받아들인 세계 모든 주요 대학들이 이구동

성으로 천명하고 있는 교양론이다 그 교양론은 사실은 근대 과학혁명 이후 과학이 천명한.

탐구의 방법론이고 정신이며 분야가 무엇이냐에 관계없이 사실상 모든 학문 분야 예술까지, (

도 포함해서 들이 공유하는 방법이다 그 교양을 통해 과학과 인문학이 만난다 기존의 진리) . .

주장을 심문하는 것은 근대 과학의 등장 훨씬 전에 이미 소크라테스가 확립한 대화적 교육

법의 진수다 최초의 근대적 과학공동체인 런던왕립학회가 만들어진 것은 년 전의 일이. 350

다 그 왕립학회의 모토는 그때나 지금이나 어느 것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라 는. “ ”

것이다 이 모토는 과학의 것이자 동시에 인문학의 것이며 교양교육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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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 )鳥致院

사내가 달걀을 하나 건낸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시쯤에1

열차는 대전에서 진눈깨비를 만날 것이다.

스팀 장치가 엉망인 까닭에

마스크를 낀 승객 몇몇이 젖은 담배 필터같은

기침 몇 개를 뱉아내고

쉽게 잠이 오지 않는 축축한 의식 속으로

실내등의 어두운 불빛들은 잠깐씩 꺼지곤 하였다.

서울에서 아주 떠나는 기분 이해합니까?

고향으로 가시는 길이나보죠.

이번엔 진짜 낙향입니다, , .

달걀 껍질을 벗기다가 손끝은 다친 듯

사내는 잠시 말이 없다.

조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쳤죠 서울 생활이란.

내 삶에 있어서 하찮은 문장 위에 찍힌

방점과도 같은 것이었어요.

조치원도 꽤 큰 도회지 아닙니까?

서울은 내 둥우리가 아니었습니다 그곳에서.

지방 사람들이 더욱 난폭한 것은 당연하죠.

어두운 차창 밖에는 공중에 뜬 생선 가시처럼

놀란 듯 새하얗게 서 있는 겨울 나무들.

한때 새들을 날려보냈던 기억의 가지들을 위하여

어느 계절까지 힘겹게 손을 들고 있는가.

간이역에서 속도를 늦추는 열차의 작은 진동에도

소스라쳐 깨어나는 사람들 소지품마냥 펼쳐보이는.

의심많은 눈빛이 다시 감기고

좀더 편안한 생을 차지하기 위하여

사투리처럼 몸을 뒤척이는 남자들.

발 밑에는 몹쓸 꿈들이 빵봉지 몇 개로 뒹굴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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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서울은 좋은 곳입니다 사람들에게.

분노를 가르쳐주니까요 덕분에 저는.

도둑질 말고는 다 해보았답니다.

조치원까지 사내는 말이 없다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의 마지막 귀향은.

이것이 몇 번째일까 나는 고개를 흔든다, .

나의 졸음은 질 나쁜 성냥처럼 금방 꺼져버린다.

설령 사내를 며칠 후 서울 어느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한들 어떠랴 누구에게나 겨울을 위하여.

한 개쯤의 외투는 갖고 있는 것.

사내는 작은 가방을 들고 일어선다 견고한 지퍼의 모습으로.

그의 입은 가지런한 이빨을 단 한 번 열어보았다.

플랫폼 쪽으로 걸어가던 사내가

마주 걸어오던 몇몇 청년들과 부딪친다.

어떤 결의를 애써 감출 때 그렇듯이

청년들은 톱밥같이 쓸쓸해 보인다.

조치원이라 쓴 네온 간판 밑을 사내가 통과하고 있다.

나는 그때 크고 검은 한 마리 새를 본다 틀림없이.

사내는 땅 위를 천천히 날고 있다 시간은 시. 0 .

눈이 내린다.

기형도-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