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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보는 풍경 류수경 만듦

No 002 내 마음의 풍경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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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No 002 내 마음의 풍경2011

마음으로 보는 풍경

류수경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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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들며..

사진은 사진으로 말을 해야지 글을 덧붙이면 사진을 미화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제목 외에 다른 설명을 피해왔다.

2012년을 맞이 하면서 나도 기록이라는 것을 갖고 싶어졌다.

이제껏 찍은 사진 중 몇 장을 골라 촬영상황 및 느낌을 정리

해 보았다.

이것은 개인적인 나만의 기록이다. 혹이나 다른 사람이 어느

한 부분이라도 공감해 준다면 나에게는 큰 기쁨이다.

2012년 1월 2일

류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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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아래 들, 구름위에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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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이 되었으나 추운 날씨에 바깥출입을 삼가다가 모처럼

집에서 가까운 강화도로 향했다.

따스한 기운 감도는 삼랑성 성벽에 서서 마니산 쪽을 보니 하

얀 구름이 계곡에 자욱했다. 계곡으로 흐르던 구름이 때로는

산꼭대기를 덮기도 했다.

24mm 화각으로 담은 사진이다.

거의 정오에 찍은 지라 구름의 흐름을 나타낼 수 없어서 아쉬

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산을 내려오며, 가을에 벼가 노랗게 익을 때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2011년 가을에는 실행하지 못했다.

마니산아래 하얀 구름이 띠를 띠고, 그 아래로 황금들판이 펼

쳐진 풍경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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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 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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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해돋이를 보겠다는 생각으로 밤잠도 설쳤다.

새벽 5시경에 도착하니 온 사방이 캄캄하고 움직이는 것은

우리 일행뿐이었다.

날이 서서히 밝아오면서 동쪽하늘에 낮게 깔린 구름이 눈에

들어오니, 해돋이를 못 볼 수도 있다는 우려도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

7시가 훨씬 넘어서 해가 구름위로 얼굴을 내밀었다. 때를 맞

춰 오리들도 물가로 나와서 그림자를 짙게 만들어 주었다

얼어붙은 강 위에 눈이 내리면 광활한 시베리아 설원 같고,

그 위로 떠오르는 눈부신 태양이 있는 그림을 상상했는데 현

실은 많은 거리가 있었다.

그래도 이 사진에 눈길이 가는 것은 아마 새벽부터 아니 전날

밤부터 기대하고 기다리던 나 자신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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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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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어느 날 예술의 전당에 전시회를 보러 갔다. 나오는

길에 창 쪽으로 시선이 옮겨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보

았다.

50mm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가방에서 살그머니 꺼내

들고 창가로 갔다. 약간의 기다림이 동반된 순간 두 명

이 나란히 걸어오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역광으로 그것도 유리를 통하여 찍으니 색상이 마음에

안 들어 흑백으로 바꾸었다. 세피아 톤으로 바꿀까도 생

각해 보았지만 그냥 단순한 느낌이 더 좋을 것 같았다.

이런 비슷한 사진들은 사진집이나 전시회에서 드물지

않게 만날 수 있지만 내가 직접 만들어 보니 뿌듯한 마

음도 든다.

한낮에 창가에 앉아 커피향 맡으며 이런 풍경 바라보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날들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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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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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앞에 있는 무의도와 그 옆 실미도는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다. 여름바다를 담고 싶어 무의도에 다녀오

던 길이었다.

7월의 태양이 거의 서산에 걸리는 순간에 다리 위에서

찍은 것이다.

낚시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실루엣

으로 처리하니 멀리 보이는 작은 집의 밝은 벽과 어울

려 저녁느낌이 더하여진 것 같다.

저녁놀이 옅게 깔린 이때쯤은 자꾸만 발걸음을 집으로

향하게 한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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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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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주가 창조한 모든 것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이

다.

의왕에 있는 왕송저수지에서 해넘이를 만났다. 하늘의

구름과 물속의 구름을 만나고, 물위의 연과 길게 늘어진

야트막한 산들을 만났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아름다

움을 담고 있는 여인도 만났다.

보이는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나의 최대광각 20mm 렌

즈로 최대한 넓게 담아보았다. 12mm렌즈로 담았더라면

어떠했을지 궁금하기도하다.

이 사진을 본 몇 분이 ‘사진이 괜찮다’고 또는, ‘하늘이

좋다’고 말해주니 내 마음에도 좋은 것처럼 느껴진다.

무엇보다 고전적인 서양화에서 본듯한 하늘의 색조가

무게있게 느껴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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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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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일이라는 장전계곡의 이끼를 찍으러 갔다. 약간

흐린 날씨가 차라리 더 좋은 것도 같았다

계곡 위아래를 오르내리며 많은 사진들을 담고 보니, 지

금까지 인터넷이나 사진집에서 본 것들보다 훨씬 못하

게 느껴졌다. 제한된 단 한번의 시간에 최상의 조건을

만족시킬 수는 없기에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도 섭섭함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내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이미지가 떠 올라

서 이런 사진을 만들어 보았다. 처음부터 나의 시선은

이끼보다는 물줄기에 있었던 것 같았다.

이 귀퉁이의 낙엽 한 잎은 넣어야 좋을지 빼내야 할지

퇴고란 말을 생각나게 한다.

쏟아지는 물줄기가 내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느낌

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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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Tranqu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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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따가운 8월 말의 햇볕을 받으며 용유도에서

시작하여 해안을 따라 걸었다. 용유도 해변, 미사란 해변,

선녀바위 해수욕장, 그리고 오후 늦게 을왕리 해수욕장

에 이르렀다. 도중에 많은 사진을 담았지만 그냥 그저

그렇다.

해가 진 후에 장노출로 담은 사진이다. 뱃전에 나부끼는

깃발의 느낌도 살리고 싶어서 85mm 화각으로 담았다.

색조는 좀 거슬리나, 파도가 잔잔해진 바다에서 평온함

이 밀려오는 것 같이 느껴졌다.

더 평화롭고, 따뜻하고, 아늑함마저 주는 이미지를 만

들어보고 싶은 것은 욕심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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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를 보자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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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에는 가을에 억새축제가 있는지라 다른 어느

곳 보다 억새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또한 하늘공원은 말

그대로 하늘의 조화를 가장 가까이서 멀리까지 볼 수

있는 곳이다.

9월 중순 어느 날 해가 하늘공원 아래로 내려간 시간에

하늘과 억새를 20mm 렌즈로 담았다.

후에 사진을 보니 시선이 억새보다는 하늘의 흰구름으

로 자꾸만 넘어간다. 이 시간엔 억새가 주인공이 아닌가

보다.

그래도 이 무거운 가을 정취를 시야에서 지울 수가 없

다. 이런 것을 보고 개인적 취향이라고 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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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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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린 시절에 불렀던 노래 속의 달이 서울 하늘에서 남

산도, 시가지도, 그리고 내가 서있던 곳도 비췄다.

50mm 렌즈로 하늘공원에서 찍었다.

달 자체보다는 달 아래 있는 것들을 기억하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다 넣어보았다. 남산과 N타워, 아파트의 불빛,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 등등.

차량 불빛궤적이 좀 더 많이 표현되었더라면 하는 아쉬

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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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길이어서

고향길이어서 기억에 아련하다

고향길이어서 가슴이 아려온다

고향길이어서 예뻐만 보인다.

고향길이어서 자꾸만 가고 싶다

고향길이어서 자랑도 하고 싶다

10월 초, 담양 죽녹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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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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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동강

걸어보고 싶은 동강길

가까이 가진 못하고

멀리서

그림만 그리다가 돌아선다

전망대에서 동강의 뗏목을, 200mm 화각으로 담았다.

옛 산수화에서나 보았던 뗏목이 있어 옛 그림이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난 현실로 옛 그림을 그리고 싶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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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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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한 분이 찍어온 설악의 단풍이 내 마음을 빼앗아

갔다.

설악엔 이미 계절도 지나 갈 수 없는지라, ‘꿩 대신

닭’이라 했던가? 북한산 단풍으로 안위하고자 의상봉에

올라 아래 계곡의 단풍을 담아보았다.

주변에 암벽이 많은 곳이라 85mm 화각으로 단풍이 있

는 부분만 골라냈다. 시간도 늦은 오후여서 산 그림자

가 길게 드리워져 제법 운치도 더해주었다.

녹색의 소나무 사이사이로 빨강, 주황, 노랑의 나무가 알

알이 박혀있는 산그림을 상상한다. 그 위에 구름이 만

든 짙은 그림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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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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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무르익은 10월말 창경궁 식물원 옆의 풍경이다.

한 남자가 떨어진 낙엽을 갈퀴로 긁어 모으는 장면을

보는 순간 화가 ‘밀레’ 그림이 떠올랐다.

니콘의 연사기능은 이때를 위함이라, 순간에 대여섯 장

을 담았다.

사진에서 보는 남자의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 가을엔 ‘낙엽을 긁어 모으는 남자’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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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빛 가운데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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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다는 사진가들이 소나무를 워낙 아름답게 표현

한지라 나도 그들처럼 아름다운 소나무사진을 하나 만

들어보고 싶었었다.

소나무 하면 경주 삼릉의 소나무가 제일이란다.

우리 일행도 11월 하순 새벽에 그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사진에 운치를 더해줄 안개는 기미도 없고, 어둠

만이 가득한 가운데 서서히 날이 밝아왔다. 그리고 아침

햇살이 소나무 숲으로 파고들며 나무 사이사이로 긴 그

림자를 드리우기도 하고 울긋불긋한 나뭇잎들을 보여

주기도 했다.

소나무가 빛 가운데 서면서 자신의 모습을 곱절로 보여

주자 난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다음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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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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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천항의 주상절리는 사진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초

행길에 찾아가기가 쉽지는 않았다.

일렁이는 파도와 바위들을 다같이 잘 표현하는 방법으

로 장노출 사진을 만들기로 했다.

ND400끼고10초, 20초등 노출시간을 바꾸면서 촬영했

더니 일부는 괜찮은데 또 다른 것들은 사진중앙에 분홍

색 기운이 도는 것도 발생했다.

10초간 노출을 한 이 사진을 대하니 하얀 한지 위에 그

린 수묵화화처럼 느껴지는 것은 왠지 모르겠다.

접근하는 길과 촬영포인트를 정확히 몰라 일부 핵심적

인 사진은 얻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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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밤에 별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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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별들을 모처럼 실컷 보았다.

한밤중에 경상북도의 시골길을 가다가 별을 촬영해보

고 싶은 생각에 어느 마을입구 공터에 차를 세웠다. 온

동네 개들이 열창을 했고,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촘촘

히 박혀있었다. 이런걸 보고 ‘하늘반 별반’이라고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가운데 좀 뿌옇게 보이는 것이 은하수라고 했다. 별들의

이름은 몰랐지만 그냥 계속해서 셔터를 눌러댔다. 누구

하나 그만하자고 먼저 말하는 이 없이 카메라만 붙들고

서있었다.

별들을 보며 어릴 적에 보았던 은하수며 별똥별을 기억

해내고 싶었지만 너무나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은 기억

도 별만큼이나 희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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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그리고, 36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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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을 촬영하려고 깊은 밤에 감은사지에 들렸다.

50mm와20mm 렌즈만 가지고 갔었는데, 20mm렌즈로 담

은 사진은 하늘이 넓어서 우주를 품는듯했다.

1000년의 시간에367초를 더했더니 이런 이미지가 만들

어졌다.

나는 그때 천 년과 하루 사이에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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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으니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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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천리 솔섬이 없어질 뻔 했는데 Michael Kenna의 사진

덕에 살아났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사진은 사진 찍는

이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알려져 있다.

나도 멋진 사진 한 장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에 기꺼이

먼 길을 달려 일행과 함께 현장에 갔었다.

한낮에 찾아간 솔섬 주변에서는 토목공사가 한창이었

다. 또 바람이 제법 불어서 수면에 물결이 일렁이니 사

진에서 본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 바람이 점점 잠잠해지자 소

나무 그림자가 차츰 물위에 드러났다. 그제야 그 유명

한 사람의 사진을 조금 따라 해보았다.

한 장의 사진이 이 나무들의 운명을 바꾸었으니, 사진

에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강한가 보다. 나를 여기까

지 오게 한 것도 그 사진의 힘이고...

어찌되었든 네가 살아있으니 내가 보게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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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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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가을에 경인 아라뱃길이 열렸다.

인천터미널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다가

남쪽방향의 풍력발전기가 눈에 띠어 담아보았다. 또 멀

리 보이는 가지런한 굴뚝과 바람에 날리는 연기가 마음

에 끌려서 노출시간을 2초로 했다.

난 이 사진을 찍기는 했으나 왜 좋아한다고 표현할 언

어를 준비하지 못했다. 다만 느낌으로 좋아할 뿐이다.

한가지 덧붙이는 것은, 여기 외에 그 어디에 풍력발전기

를 나란히 서서 볼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아직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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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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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12월 오후에 거잠포에 나갔다.

밀물이 밀려오자 정박했던 배들이 물결 따라 흔들리기

시작했다.

노출시간을 25초로 하니 물결은 잠잠해지고 배의 흔들

림만 나타났다. 출렁이던 그림자도 유리같이 매끈한 바

다 위에 붙어버렸다.

이것이 사진의 적분값일 것이다.

움직임도 긴 시간에서 보면 서있는 것과 같다는 말인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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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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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밝은 밤에 비행기 착륙하는 장면을 찍으러 거잠포

선착장에 갔다. 그곳이 비행장과 비교적 가까우며 바다

에 반영된 달도 동시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늦

었는지 선착장 문이 잠겨서 잠진도까지 건너갔다.

잠진도 바닷가에 삼각대를 펴고 뷰파인더로 보니 달이

너무 밝아서 노출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달을 프레

임에서 제외하고 사진을 촬영하였다. 하늘의 별과 비행

기의 궤적, 인천대교와 조명, 그리고 어두운 밤바다에서

흔들리는 조각배..

사진보다는 사진찍는 그 순간이 더 기억되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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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Page 47: No 002 내 마음의 풍경2011

벌거벗은 나목은 내가 좋아하는 주제다

12월 말 눈발이 약간 스치고 지나간 아침나절에 새로

조성된 공원에 들렸다. 예전에는 가로수였던 벚나무들

이 공원이 된 뒤에도 그곳에 한 줄로 길게 늘어서 있었

다. 다른 날 같으면 주변의 공사장과 시설물로 인해서

사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날만은 내린 눈과 옅은 안

개 덕에 조금 나아 보였다.

나목의 느낌을 부각시키고자 중앙에 위치시키고 주변

부는 상대적으로 희미하게 처리했다.

겨울나무를 보면 박수근 화백의 ‘나목’ 과 Michael Kenna

의 ‘Moonlit Path ’ 가 눈앞에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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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오리들

Page 49: No 002 내 마음의 풍경2011

아라뱃길 산책로에서 찍은 사진이다

수로공사 시 심은 나무들이 물에 반영되어 약간의 흔들

림을 만들어 냈다.

처음엔 나무 아홉 그루가 만들어낸 반영사진을 만들고

싶었었다. 때마침 겨울 철새들이 물에서 노닐다가 내

풍경 안으로 들어와서 잔잔한 분위기에 활기를 더했다.

철새의 이름은 모르나 오리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예

쁜 오리들..

물빛은 하늘빛을 반영한다고 하니 날씨 좋은 날에 다시

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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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꽃을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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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지해수욕장의 일몰사진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것 같다.

드디어 오래 전부터 한번 보고 싶었던 꽃지해수욕장 앞

에 있는 할매바위, 할아비바위를 직접 대하게 되었다. 첫

인상은 사진이 많이 미화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진을 찍기 전에는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있었어야 함

에도 불구하고 그냥 따라 나섰던 것이 낭패였다. 일몰사

진은 자리를 잘못 잡은 관계로 쓸만한 것이 없다.

그래도 장노출로 찍은 몇 장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꽃지가 꽃 가지라 했던가. 할매바위 위에다 붉은 꽃을

피워본다.

마음에 닿는 느낌은 없으나 먼 길 다녀온 것이 아까워

이 자리의 마지막에 끼워본다.

훗날 다시 볼 때 이 사진에 마음이 끌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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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 나서

처음 시작한 일이라 많은 것들에 실수와 오류가 있다.

앞으로 가끔 보면서 수정해 나가기로 하고 일단은 여

기서 마무리 하고자 한다.

2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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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photo.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