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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일간지 < 엑스트라오디너리 테일> 라울 가르시아 감독 < 부에노스아이레스 살인사건> 배우 치노 다린 소노 시온 감독이 말하는 창작의 비밀 7.23 NO.8

소노 시온 감독이 말하는 7.23 창작의 비밀 · 2018-09-05 · 진행됐다. 의 디에고 코헨 감독, 안드레아 키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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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소노 시온 감독이 말하는 7.23 창작의 비밀 · 2018-09-05 · 진행됐다. 의 디에고 코헨 감독,  안드레아 키로즈

2015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일간지

<엑스트라오디너리 테일> 라울 가르시아 감독

<부에노스아이레스 살인사건> 배우 치노 다린

소노 시온 감독이 말하는창작의 비밀

7.23 n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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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1 1 2015-07-14 오후 3: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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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1 1 2015-07-14 오후 3: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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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살벌한 정경호, <그리울 련> 갈라나이트

22일 저녁 7시 40분, <그리울 련>의 한철수 감독, 배우 정경호와

정윤선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리울 련>은 연인을 떠나보내야

하는 남자가 신원불명의 한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애틋한

멜로드라마. 한철수 감독의 데뷔작이자 배우 정경호의 7년만의 멜로

작품이기도하다. 두 배우와 감독은 영화 상영 후 관객들과 GV를

진행하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02

01 거장과의 조우

드디어 소노 시온(사진 가운데)이 특별전을 기념하며 BiFan을 찾았다. 첫 일정은 7월22일

부천시청 오후 2시 <리얼 술래잡기> 상영과 함께 하는 마스터클래스. 1985년 데뷔작 <나는 소노

시온이다!>부터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작 <모두! 초능력자야!>까지 자신의 창작 세계를 조목조목 살핀

시간이었다. 소노 시온은 23일 오후 4시 CGV부천 3관 <자살 클럽> 상영 전 무대인사와 오후 8시

한국만화박물관 <러브 & 피스>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도 참석한다.

<씨네21> 구독문의

1566-9595

04 must BiFan소노 시온을 만나다

06 preview <데스가즘> <솔로몬의 위증 전편: 사건>

<솔로몬의 위증 후편: 재판> <스트레인저>

<세계의 끝과 원더풀 원더랜드>

08 cover story 소노 시온 감독

10 special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NAFF)

11 people <엑스트라오디너리 테일>

라울 가르시아 감독

<부에노스아이레스 살인사건>

배우 치노 다린

12 BiFan diary NAFF Continues

14 screening

발행인 김충환

제작총괄 장인숙

편집장 주성철

취재팀장 이화정

취재 송경원 윤혜지 이예지

객원기자 문동명

사진 최성열 박종덕

편집 이다혜

디자인 김은 모보형

제작 이준용

인쇄 (주)성전기획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529-2

한국만화영상진흥원 1층

전화 032-327-6313

팩스 032-322-9629

씨네21 주식회사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로41길 11

SK V1센터 E동 1101호

전화 02-6377-0500

팩스 02-6377-0505

표지사진 최성열

오늘 부천에서 놓치면 후회할 것들

최성

열최

성열

배우 정경호, 정윤선과 한철수 감독(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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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안녕! NAFF!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NAFF)가

나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시상식 및 폐막식을 가졌다.

부천상(상금 1500만원)에 미츠타케 쿠란도 감독의 <건

우먼: 패트리어츠>, NAFF상(상금 1000만원)에 지미 완

감독의 <지옥 은행 강도사건>, 미디어링크캐피탈상과

C2M상(모두 상금 미화 1만 달러)에 각각 위준 감독의

<죽음의 사인 II>, 첸 나 레이 감독의 <나의 이중생활>,

후반작업지원 웨이브랩상에 박정범 감독의 <절름발이

검객> 등을 비롯한 8편의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꺼지지 않는 멕시코 영화의 불꽃

멕시코 특별전을 기념하여 파티가 열렸다. BiFan과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고

멕시코대사관과 멕시코영화진흥원이 후원한 이 행사는 22일 9시 비스테이 UFO에서

진행됐다. <허니문>의 디에고 코헨 감독, <악마의 협주곡> 안드레아 키로즈 에르난데즈 PD,

파블로 기사 멕시코 모비도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게스트로 참여한 가운데, 멕시코

전통음악밴드 마리아치 라틴 공연이 흥을 돋웠다. 이날 행사는 주목할 만한 신예 감독들을

배출하고 있는 멕시코 영화를 조명하며, 멕시코와 한국의 영화관계자들을 네트워킹해주는

뜻깊은 자리였다.

03

완판 전에 미리미리 챙기자.

영화제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면서 분주해지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닌 기념품 샵! 다양한 상품이 성황리에 팔리고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매진된 건 상영작아이콘(귀신) 뱃지다.

귀여운 디자인에 BiFan스러움이 듬뿍 묻어난 디자인이

인기 비결이라고. 18일 토요일에 일찌감치 완판 됐다. 그

밖에 1~19회까지 포스터를 모아놓은 엽서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공식상영관 5곳 모두에서 판매 중이니 잊지 말고

확인하시길.

06

BiFan을 사랑하는 특별한 방법

메인 카달로그를 들고 부천 공식 가방을 메고 다니는 영화인! 당신도 될 수 있다. BiFan의

후원회원이 되면 Fantaship Member 카드 발급, 관객숙소 50% 할인, 기념품 10% 할인,

메인 카달로그 및 기념품 증정 및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회원등급에 따라 계,폐막식 및

공식리셉션 초대권도 받을 수 있다. 가입부스 및 BiFan 공식 홈페이지에서 상시 가입할 수

있다.

04

박종

최성

박종

배우 정경호, 정윤선과 한철수 감독(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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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의 노래 악보를 손에 얻게 되면서 마을 전체가 헤비메탈과 악마에 휩싸

이게 된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제이슨 레이 호든 감독은 뉴질랜드 출신으로, 그의 고향

선배 격인 피터 잭슨 감독과 함께 웨타디지털에서 일하면서 특수효과 분야에

서 활약하고 있는 재원이다. 이번 영화에서 제이슨 레이 호든 감독은 연출은

물론 VFX 프로듀서도 맡았다. 그 덕분에 <데스가즘>은 비슷한 예산의 장르 영

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을 만큼 완성도 높은 퀄리티의 크리처 디자인과 특수

효과가 쓰인다. 영화 후반부를 장식하는 브로디와 악마의 격돌 장면은 특수효

과의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자 기타의 외형과 뿔 달린 악마의

형상, 그리고 남자의 성기가 결합된 충격적인 이미지가 눈 앞에 쉴 세 없이 펼

쳐진다.

김현수

강렬한 헤비메탈 사운드와 피칠갑 스플래터 영화는 천상의 궁합이다. 거기에

더해 좀비와 금발의 미녀가 등장한다면? <데스가즘>은 어느 헤비메탈 매니아

청소년이 기타로 악마에 맞서 싸워 이겨 세상도 구하고 미녀도 얻게 된다는

간단 명료한 이야기다. 이를 풀어내는 방식은 오컬트와 스플래터, 호러, 멜로

드라마 등의 다양한 장르적 속성을 뒤죽박죽 섞었다.

음악에 심취해 있는 고등학생 브로디가 집안 사정으로 전학을 간다. 그가 잠

시 얹혀 살게 된 삼촌 집은 독실한 신앙인의 삶을 살고 계신 터라 스모키 화

장을 하고 악마 문양이 수 놓인 청재킷을 즐겨 입는 브로디는 언제나 눈엣가

시다. 그는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돈다. 그러다 자신과 취

향이 딱 맞는 친구 잭을 만나 밴드를 결성하게 된다. 브로디는 왕따 생활이 자

연스러운 디온과 자일스 두 친구를 더 영입해 학교 최초로 루저 헤비메탈 밴

드, ‘데스가즘’을 결성한다. 그리고 이들이 연주만 하면 이상한 힘을 얻게 되는

데스가즘Deathgasm

제이슨 레이 호든 | 미국 | 2015년 | 90분 | 금지구역 이 런 관 객 에 게 권 한 다

헤비메탈+오컬트+호러+멜로가 담긴, BiFan이 원하는 바로 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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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 다나카>(2012), <그녀와 그의 사정>(2014) 등 원작 만화를 영화화 하며 풋풋한 감성을 선

보인 마츠이 다이고 감독의 오리지널 시나리오 신작이다. 싱어송라이터 오모리 세이코의 뮤직비

디오 제작을 기반으로 기획된 영화로 독특한 구성이 인상적이다. 무명 모델과 심야 방송을 전전

하는 17세의 시오리(하시모토 아이)는 소속사 몰래 트윗 캐스팅(인터넷 1인 방송)를 운영하며 이

름을 알리고 있다. 그런 시오리를 동경하는 12살의 아유미(아오나미 준)는 가출까지 감행한다. 직

접 만나 친해진 두 사람은 시오리의 남자친구 카와시마 집에서 동거를 시작한다. 극영화, 뮤직비

디오, 그리고 트윗 캐스팅의 형식을 뒤섞어 놓은 이 영화는 익숙한 서사를 따라가기 보다는 시오

리와 아유미를 둘러싼 세계를 재구성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인터넷 방송과 음악, 그리고 답답

한 현실 속에서 두 소녀의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 각자 현실에서 벽에 부딪친 두 소녀는 서로

에게 안식을 발견한다. 세계의 끝은 현실에의 절망을, 원더풀 원더랜드는 두 소녀만의 완벽한 세

계를 의미한다. 팬과 스타, 사랑과 우정, 백합물 까지 다양하게 읽을 수 있는 관계가 흥미롭다. 오

모리 세이코의 음악으로 완성되는 영화. 귀가 즐겁다. 송경원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필모그래피를 채워온 나루시마 이즈루 감독이 일본의 미스터리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의 대작 <솔로몬의 위증>을 영화로 옮겼다. 도쿄의 서민가에 위치한 중학교, 크리

스마스 아침 한 남학생이 죽은 채 발견된다. 경찰은 사건을 성급히 투신자살로 결론짓지만, 교내

의 불량학생들에게 살해되었다는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양상은 크게 달라진다. 숨진 학생의 진실

을 파헤치기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 형사, 기자 등 모든 관계자가 모인 교내법정이 거듭될수록

사건은 새롭게 구성된다. 1800페이지에 달하는 원작을 두편의 영화로 나눠 담았다. 영화는 학교

라는 제도를 감내해야 하는 사춘기 학생들의 다양한 감정이 첨예하게 뭉친 소설을 시종일관 낮

은 톤으로 구현한다. 3시간 반에 달하는 러닝타임 동안 단 한번도 가벼운 무드에 한눈팔지 않고

원작의 진중한 테마를 올곧게 따라간다. 아이들을 연기한 어린 배우들의 순수한 눈빛은 오랫동

안 기억에 남는다.

문동명

인간의 피를 먹는 마틴이 작은 마을에 찾아온다. 자신처럼 사람을 죽이고 흡혈하는 아내 안나를

죽이기 위해서 왔지만 그녀는 이미 죽었고, 마틴은 뱀파이어가 되어가는 자신을 없애기로 한다.

하지만 괴한들의 공격을 받고, 피터가 그를 집으로 데려온다. 그사이 마틴의 본능은 커져가고 사

건은 점점 불어난다. 피를 탐하는 인간이 나오지만 <스트레인저>를 뱀파이어영화라고 부르기엔

망설여지는 데가 있다. 유혈이 낭자한 부분이 많긴 하지만 흡혈이 아닌 폭력으로 인한 것이고, 사

람들이 다치거나 죽는 이유는 방화 때문이다. 뱀파이어의 습성에 기대 거의 모든 장면이 밤에 이

뤄진다는 것 정도가 소재의 관습을 충실하게 따르는 요소다. 이렇듯 <스트레인저>는 특정한 정의

로 수식할 수 없을 만큼, 때마다 종잡을 수 없는 방향을 택한다. <호스텔> 시리즈를 만든 감독 겸

배우 일라이 로스가 제작을 맡고, 그의 근작 <그린 인페르노>의 각본을 쓴 우루과이 출신 감독 기

예르모 아모에도 슐츠가 연출을 맡았다.

문동명

The Stranger기예르모 아모에도 슐츠 | 칠레 | 2014년 | 93분 |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스트레인저

솔로몬의 위증 전편: 사건Solomon's Perjury

솔로몬의 위증 후편: 재판Solomon's Perjury 2

나루시마 이즈루 | 일본 | 2015년 | 전편 121분, 후편 149분 |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세계의 끝과 원더풀 원더랜드Wonderful World End

마츠이 다이고 | 일본 | 2014년 | 82분 | 비전 익스프레스

솔로몬의 위증 후편: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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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은나의 힘

영화 찍어내는 공장장, 소노 시온 감독이 특별전 ‘나는 소노 시온이 (아니)다’로

BiFan을 찾았다. 이번 특별전에는 총 8편의 작품과 함께 두 편의 신작도 함

께 소개한다. <리얼 술래잡기>(2015)는 상상 이상의 잔인한 장면으로 관객을

충격에 빠트린다. 이어서 크리스마스 시즌용 가족영화 <러브 & 피스>(2015)

를 보고 나면 두 영화를 도저히 같은 감독이 만들었다고 볼 수가 없을 정도다.

최근 한 해 평균 4편의 영화를 만들면서 각본과 연출은 물론 사운드트랙 제작

까지 도맡아 하는 소노 시온 감독에게 창작의 비결을 들어봤다.

상당히 피곤해 보인다. 요즘 특히 바쁘다고 들었다.

내 인생을 통틀어 지금이 가장 바쁘다. (웃음) 지난주에 카를로비바리 국제영

화제에 다녀왔고 최근에 도쿄에서 <러브 & 피스> 원화 전시회 등 개인전시를

두 개 열었다. 그보다는 차기작인 <모두! 초능력자다!>가 곧 완성단계에 있어

서 힘들다. 올해 3편의 영화를 더 작업할 예정이다.

성장 멜로 <러브 & 피스>와 잔혹 호러 <리얼 술래잡기>는 주제와 형식 모두 전혀

다른 장르다. 비슷한 시기에 이렇게 대비되는 작업을 진행한 이유가 궁금하다.

작업 시기가 일치하진 않는다. <리얼 술래잡기>를 올해 1월에 작업했고 재작

년에 찍은 <러브 & 피스>의 개봉 시기가 늦춰졌을 뿐이다. <리얼 술래잡기>는

제작사의 요청을 한 번 고사했던 영화다. 동명의 원작 만화가 있는데 이미 여

러 번 드라마화됐었다. 원작의 성격을 그대로 따르면 매너리즘에 빠질 것 같

아서 거절했다가 제작사에서 설정만 유지하면 마음대로 만들어도 된다기에

시작하게 됐다. 반대로 <러브 & 피스>는 27살 때부터 장편 데뷔작으로 만들

고 싶었던 작품이다. 내가 직접 각본을 쓴 오리지널 시나리오다.

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순한 영화를 꼭 만들고 싶었다니 의외다. 다른 인터뷰에

서는 최고의 영화로 <베이브>를 꼽은 적도 있다.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나는 피를 싫어한다. 눈 앞에서 폭력이 일어나는

상황을 아주 질색하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러브 & 피스>는 어린 아이들, 가

족들을 위해서 만든 특별한 영화다. 이 영화의 사랑은 전작들에서 다뤘던 경

험적인 어른의 사랑과는 달리, 어린아이도 알 수 있는 사랑이다. 내 영화에서

등장하는 피와 폭력은 전부 무언가에 대한 비유이지, 그 자체가 아니다.

<리얼 술래잡기>는 소노 시온 감독이 꾸준하게 다뤄왔던, 즉 자신의 정체성을 기

묘한 방식으로 찾아나서는 영화임과 동시에 이야기는 전작보다 훨씬 단순하다.

교복을 입은 어린 소녀가 ‘미츠코’라는 이름을 계속 부르짖는 등 주제 역시 그 어

떤 영화에서보다 명확하게 밝힌다.

내가 누군지 찾아가는 과정은 나로서 가장 흥미 있게 생각하는 주제다. <리얼

술래잡기>는 형식적으로는 호시 신이치 작가가 개척했던 초단편소설의 짧은

소설 형식을 떠올리며 만들었다.

연약하고 소중한 것, 잃어버린 것을 다루는 태도는 연출 방식에서도 찾아볼 수 있

다. <리얼 술래잡기>는 잔혹한 장면의 상당수를 CG효과로 처리했지만 반대로 <러

브 & 피스>는 과거 특촬물처럼 아날로그 방식으로 촬영했다.

그렇다. 과거 일본이 주도했던 특촬물 촬영방식으로 <러브 앤 피스>를 촬영했

다. 거북이 모형에 사람이 들어가 기어 다니고 사람 키 높이의 무대를 만든 다

음 바닥 아래에 50여명 정도의 스탭이 들어가 인형을 조종했다. 유년시절에

좋아했던 고딕 호러, <울트라맨>과 같은 영화의 영향을 모두 담았다. 누구의

간섭 없이 오로지 내가 하고 싶은 것만으로 이뤄진 영화였다.

이런 설정으로 도대체 어떻게 투자를 받을 수 있었나.(웃음)

내 영화 중 <러브 & 피스>에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다. 그런데 일본 최고

의 특촬 전문 스튜디오 츠부라야 프로덕션에서 이 영화에 투자했기에 이 방

식대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

시인 출신 감독이면서 가끔 영화음악도 직접 작곡한다. <러브 & 피스>에도 자작곡

이 쓰였다고. 창작자로서의 에너지가 넘친다.

나는 피카소가 작품마다 자신의 터치 방식을 바꿔가며 작업했던 모습을 좋아

한다. 특정 스타일을 내 스타일이라고 규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도저히 같

은 사람의 것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른 영화를 계속 만들고 싶다. 평

생 실험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싶다. 또 한가지, 1년에 꼭 한 번은 정말 내가 만

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작년에 소노프로덕션을 설립했다. 최근에는

TV 에도 열심히 출연했는데 올해부터는 모두 정리했다. 내년에는 더 큰 변화

가 있을 거다. 물론 순수하게 영화의 깊이에 집중할 수 있는 일로 말이다.

끊임없이 어딘가로 탈주하거나 자신을 찾아 떠나는 당신 영화 속 주인공들이 영

화가 끝난 후 어떤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라나.

탈주라는 것은 내가 쓴 가면으로부터의 탈주라는 뜻일 수도 있다. 가면으로

부터는 멀어지지만 본래의 나에게는 점점 다가가는 작업인 것이다. 계속 해

서 다른 장르의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계속해서 내가 진짜로 찍고 싶은 영화

를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이 여행에는 끝이 없을 거다. 데뷔작 <나

는 소노 시온이다>(1985)에서부터 이미 나는 진정한 나를 향해 계속 다가가

고 있다. 내 영화 속 등장인물들도 마찬가지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글 김현수·사진 최성열

<리얼 술래잡기> <러브 & 피스>

소노 시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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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장르영화들이 국경 없이만날 수 있도록 8회 맞은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

(Network of Asian Fantastic Films, NAFF)

2008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장르영화의 제작과 발전을 위

해 프로그램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Network of Asian

Fantastic Films, 이하 NAFF)를 시작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NAFF

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장르영화에 대한 세계의 관심에 부응하듯

유익하고 실용적인 프로그램들을 7월19일부터 22일까지 선보였다.

먼저 매해 아시아 특정 국가를 선정, 그 나라의 장르영화 프로젝트를 조

명해 온 ‘프로젝트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올해의 주인

공은 바로 중국. 2008년 첫 회에 이어 두 번째 선택이다. 당시에는 “(검

열이 심한) 중국에서 장르영화라는 게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많았다.

하지만 장르영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현재에 “블록버스터가 아

닌 저예산 장르영화가 존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미래

를 고민했다. 네 차례에 걸쳐 3D 영화, 저예산 영화, 대안적 배급을 다룬

NAFF 포럼은 ‘중국 영화시장의 변화’, ‘중국 영화제작에서의 시각효과

성장’에 대해 지혜를 나누며 사흘의 장정을 마쳤다. 한편, 올초 먼저 직접

참가 의사를 밝혀온 중국의 손꼽히는 영화 제작사 화이 브라더스와 C2M

미디어는 이번 영화제에서 포럼 발제, 상금 지원, 스폰서 등의 역할로 참

여했다.

지난 8년간 아시아 장르영화 34편의 제작 지원 창구를 연 ‘잇 프로젝트’

역시 NAFF의 장수 프로그램이다. 동시대 걸작 액션영화 반열에 오른 가

렛 에반스 감독의 <레이드 2>(2014), 한국 독립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넓힌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2011), 550만 명의 흥행을 기록한 김병

우 감독의 <더 테러 라이브>(2013) 등이 그간 ‘잇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

지원을 받은 작품들이다. 올해는 총 28개국 171편의 작품이 출품해 역대 최고의 지원율을 자

랑하며 세계 최초 장르영화 프로젝트 마켓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알렸다. 본심에 진출한

12개국 21개 작품들 중 여덟 작품이 피칭 워크샵과 비즈니스 미팅을 거쳐 선정된다. 영화사

대표, 영화제 집행위원장, 프로듀서 등으로 구성된 전문 심사위원진은 상업성과 제작 가능

성을 우선의 가치로 두고 수상작을 결정했다. 올해의 수상작들은 이번 영화제에서 신설된

‘BiFan 디스커버리즈’ 섹션을 통해 차후 영화제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11개국 21명의 신진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환상영화학교’도 일주일간의 행

보를 무사히 마쳤다. 다양한 경력을 가진 학생들이 그동안 프로듀서 존 하인슨과 팀 ??, 앤

더슨 레 하와이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핸콕>(2008)의 시나리오 작가 빈센트 고, 장르 다

큐멘터리 감독 알렉산드르 필립의 강연과 수차례의 피칭과 워크샵 등 밀도 있는 일정을 소

화하며 전문 영화인으로의 소중한 한발을 내디뎠다.

“아시아 장르영화를 세계화시키려면 결국 다른 나라와의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 남종석

NAFF 전문위원은 아시아 장르영화의 미래는 아시아 그 자체가 아닌 아시아적인 것에 있다

고 말한다. 근래 NAFF가 드러낸 변화가 그의 견해를 반영한다. 올해 신설된 ‘노르딕 장르

인베이전’이 대표적인 예. 스웨덴의 <렛 미 인>(2008), 노르웨이의 <데드 스노우>(2009) 등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시작 이래 줄곧 상영해온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장르영화를 주

목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된 <아메리칸 버거>의 속편과 핀란드의 프로젝

트 <하얀 점>이 ‘노르딕 장르 인베이전’을 통해 아시아와의 공동제작 가능성을 점쳤다. ‘잇

프로젝트’에 미국과 이탈리아 작업이 선정되고, 아시아에서 작업하는 두 미국인이 ‘환상영

화학교’의 학생으로 참가한 것 역시 NAFF가 좀 더 넓게 눈을 돌리고 있다는 또 다른 지표

다. 풍성한 올해 프로그램들로 보아 내년 아홉 번째 NAFF가 이끌 아시아 장르영화의 진흥

도 벌써부터 기대된다..

문동명

부천

국제

판타

스틱

영화

10

Page 11: 소노 시온 감독이 말하는 7.23 창작의 비밀 · 2018-09-05 · 진행됐다. 의 디에고 코헨 감독,  안드레아 키로즈

people

에드가 앨런 포의 단편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어낸 호러 애니메이션 <엑스트라오디너리 테

일>은 실험적인 아트워크로 원작의 그로테스크한 무드를 완연히 살려낸 작품이다. 저자 에드

가 앨런 포를 까마귀로 등장시켜 작품의 내레이터로 활용한 것도 특기할 만한 점. 이를 연출

한 라울 가르시아 감독은 디즈니 애니메이터 출신이다. 그는 〈라이언 킹〉(1994) 외 25편의 작

품을 만들었고, 퇴사 후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랑스 어드벤처>(2008)라는 가족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12살 때 에드가 앨런 포의 소설을 본 이후 쭉 호러팬이었고, 디즈니 시절에도 호러

와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취향을 마음껏 펼친 그는 이번 작품 아트워크를 단

편 각각의 서사에 맞게 디자인했다. “<고자질하는 심장>은 흑백으로 표현해 명암을 극대화했

고 <함정과 진자>는 3D를 활용해 실사에 가까운 리얼리즘으로 표현했다.” 이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에드가 앨런 포의 소설을 영화화했던 로저 코먼 감독, <드라큘라>(1966)의 배우 故 크

리스토퍼 리, 장르매니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등 쟁쟁한 영화인들이 성우로 참여한 것. 그

의 차기작은 자신의 장기를 두루 살린 아동용 호러 코미디 <Bitten>. 늑대개에게 물린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될 예정이다. 글 이예지·사진 최성열

나탈리아 메타 감독의 데뷔작 <부에노스 아이레스 살인사건>은 치노 다린의 첫 주연작이기

도 하다. 80년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살인사건을 둘러싼 공직자들의 부패를 비추면

서 평생을 이성애자로 살아온 중년 경찰이 게이 후배에게 이끌리며 파멸에 닿아가는 과정을

천천히 따라간다. 치노 다린이 바로 그 후배 역을 맡았다. 평소 50년대 누아르를 좋아하던 그

는 옴므 파탈의 역할을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캐스팅을 반겼다고. “사실 아직도 감독

이 어떤 면을 보고 나를 섭외했는지 모른다. 첫 미팅 때 날 보자마자 딱 고메즈라고 생각했다

는 말만 들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살인사건>은 단단한 드라마와 미장센이 인상적인 영화

지만 의외로 대부분의 장면이 즉흥성에 기댄 채 만들어졌다. 치노 다린 역시 그때그때 현장

분위기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 3년간의 필모그래피를

스릴러와 코미디로 채우고 있다. 코미디는 “웃으면서 일을 할 수 있”고, 스릴러는 “인간의 본

능 깊은 곳까지 닿는 순간을 연기할 수 있”는 각자의 장점이 있다고. 둘 중의 선호? 치노 다

린은 최근 뿌듯한 연기 경험이 드라마 <Historia de un Clan>에서 사람 넷을 죽인 럭비 선수

역할이었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글 문동명·사진 박종덕

디즈니에서 못다한 호러에의 열정

새로운 누아르의 ‘옴므 파탈’

<엑스트라오디너리 테일> 라울 가르시아 감독

<부에노스 아이레스 살인사건> 배우 치노 다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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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an diary

Continuing reportage from the last installment on NAFF's

It Project pitching sessions: new Korean genre film projects,

seven in all, were equally notable for their diversity in premises,

approaches and political agendas. Park Jae-young's <The

Animal> seems to be addressing the ultimate nightmare for

meat eaters (or maybe for vegetarians?), as mutated half-men,

half-herbivores attack four hiking women. Only one of them

is a vegetarian: can you guess who will turn out to be the Final

Girl? <Suni> has potential as an interesting character study

of a middle-aged female cop searching for an object of faith:

producer Kim Hyung-oak ended her presentation with a Slavoj

Zizek quote, giving me the impression that her film is not

exactly going to be organized-religion- or neoliberalism-friendly.

Park Jung-bum's <Never Die Again> is a sword-fighting period

piece, but with an intriguing pair of McGuffins: a sharp sword

that can cut through anything, and a blunt sword that cannot

be used to kill people, but can defeat its opposite.

Han Jung-kook's <Concealment>, as suggested by the fog-

enshrouded teaser poster, is about a middle-aged policeman

who falls from grace trying to protect his son who had

accidentally committed a murder. The success of the film

appears to depend a lot on the casting of Tae-sik, the

screenplay's catalytic dark-angel character, represented in

the director's presentation by images of Al Pacino from <The

Devil's Advocate>. Four directors are involved in <I Have a Date

with Spring>, an ambitiously avant-garde-sounding omnibus

that explores the "personal apocalypses" of four Koreans. Even

though no internet technology is involved as far as I could tell,

the setup is somewhat reminiscent of Kurosawa Kiyoshi's

<Pulse>. Lee Seong-tae's <The Four>, coincidentally, is also

about four characters from the unprivileged section of Seoul,

seemingly shooting for a socially conscious film noir. Finally,

Kim Gok's solo directorial project <The Bunker> promises to be an out-and-out

horror opus, about the survivors of a zombie viral epidemic ensconced inside a

military bunker, reminiscent of George Romero's <Day of the Dead> (1985).

Some pitching presentations were more effective (and funnier) than others, yet

there were few projects that failed to make the horror-fantasy-SF fan in me turn

his head and pay attention. Here's hoping that a large chunk, if not all, of them

receive their financial support and return to BiFan as completed motion pictures.

The Project Spotlight in this year was on mainland China, which, despite a

distinguished history of low-budget and auteurist filmmaking, is not as well-

known for its horror-fantasy-SF films, the field in the Sinophone market perhaps

still dominated by Hong Kong. So, it bodes well that the four projects selected

for Project Spotlight at BiFan are robust genre projects that are not trying to

fudge their identities. Beijing Legendary Summit's Cao Chi brings the sequel,

<The Night of Ghost Return>, to his production <Dead Sign> (2013), with a new

director Yi Jun attached. The film appears to be a sequel-in-name-only, this

time using the village-level observance of the custom of the First Seven Days

to put a group of unsuspecting youths in the path of a vengeful spirit. <Let's

Shake It, E.T.!> is based on an internet novel, a potpourri of sci-fi time travel,

pouting teenage girl's fantasy and a bit of historical period piece thrown in: it

certainly sounds very ambitious, but it could roll in any direction. Personally, if

it could create "an alien teenage girl warrior" as memorable as Moriyama Yuko

in <Zeiram> series, I would unhesitatingly put it in the top ten "Must See"

list of any year. <The Double Life of Myself>, to be produced (Lana Peng) and

directed (Chan Nga Lei) by women, riffs on <The Double Life of Veronique> but

adds some clever twists of its own. The project's Chinese title, <The Chronicle of

the Resurrection of the Masked Girl>, suggests the wistful tone of the film, not

too far from the psychologically complex, reflective qualities of the high-level

Japanese girl's comic. <The Howling Storm>, inspired by a Jack London story, is

set in Greater Hinggan Mountains wherein two estranged brothers are pitted

against each other and a wolf-hound whose objective is to protect their forest

ranger father.

While none of the Chinese projects were startlingly original in conception, they

are quite intriguing in the ways they refer to, build on and depart from the

established conventions of global genre cinema. Will Chinese genre films be

able to launch into the kind of amazing creative run that New Korean Cinema

between 1999 and 2004 or so was blessed with? Only time will tell, but BiFan

will certainly remain one of the sites for us to observe such signs, for the

foreseeable future.

Kyu Hyun Kim

NAFF Continues: Korean It Projects + Project Spotlight 2015: 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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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hard to think of two films more distinct in tone and subject

matter than <Slow West> and <Poison Berry in My Brain>,

yet encountering this pair in the same film complex is an

unexpected delight only possible at BiFan!

<Slow West>, John Maclean’s debut feature film, is a UK-New

Zealand co-production that stars Michael Fassbender as a

world-weary gunslinger and Kodi Smit-McPhee as a misplaced

upper-class lad who’s come to Colorado to find his childhood

sweetheart. Taking cues from such dreamy postmodern

Westerns as Jim Jarmusch’s <Dead Man> and the Coen Brothers’

recent revisionist Western <True Grit>, Maclean’s film does a

delicate dance on the razor edge between deconstructing and

affirming the classical tropes of the genre. Smit-McPhee’s

naïve, wet-behind-the-ears Romantic poet is a perfect foil to

Fassbender’s quintessential self-made anti-hero. The film

takes pains to criticize the violence of the genocide of Native

Americans by colonial settlers, as “the West was won.” Yet,

despite its earnest desire to dismantle the myth of manifest

destiny, on behalf of the wronged indigenous peoples, the

film can’t quite get beyond the worn out depiction of Native

Americans as noble savages, which has been repeated

throughout the history of the film Western.

<Poison Berry> by Sato Yuichi is a surprisingly offbeat rom-com

from Japan that takes the concept of the psyche as a control

center operated by warring impulses in more nuanced directions

than the latest Disney/Pixar juggernaut Inside Out. The film

tells the story of the inner workings of the mind of Sakurai

REVIEW

True to Form: Reviews of Slow West and Poison Berry in My Brain

Ichiko, a 30 year old, budding cell phone novelist, who finds her life complicated

by her intense attraction to the younger artist, playboy, and general ne’er-

do-well Saotome. While the film holds onto staple elements of the romantic

comedy, like the meet-cute, it also provides a rather more complex take on

attraction and romance than one might expect. A key element of both the humor

and nuance of the film’s depiction of the mind as control room (sorely lacking

in <Inside Out,> in my view) is the way that the film deliberately parodies the

corporate board room, in which a chairman struggles to moderate the impulses

of excessively optimistic, pessimistic, childish associates.

These two films show the range of what Bifan has to offer, and the continuing

vital energy of genre film form.

Michelle Cho

Slow West

Poison Berry in My B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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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느낌을감독과나누게 하기 위하여

영화제 통역사로 일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영국에서 로스쿨을 다니다 <올드보이>를 비롯한 한국영화

들이 알려지며 관심을 갖게 됐고, 영화 일을 하기위해 귀국했다. CJ 해외투자배급팀에서 영화제 일을

담당했으니 그때부터 인연이 된 셈이다. 퇴사 후 프리랜서로 해외배급 영화의 자막작업을 하다가 부산

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BiFan까지 영화제 통역 위주로 일하게 됐다.

어떤 보람이 있나. GV 통역을 위주로 하는데, 관객이 느낀 걸 감독과 나눌 수 있도록 돕는 게 뿌듯하

다. 또, 선별된 영화들을 마음껏 볼 수 있어 안목이 생긴다. BiFan은 장르영화의 미덕을 알게 해준 영

화제다.

올해 BiFan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GV의 주인공은. <VH3>의 아론 무어헤드, 저스틴 밴슨 감독. 냉소적

인 농담을 하는 스타일이라 통역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 했는데, 막상 GV를 하니 관객과 진솔하게 대화

하더라. 한국 관객의 질문수준이 매우 높다고 놀라워했다.

노하우가 있다면. 한정된 시간 안에 진행하기 위해 영화를 미리 공부해야 한다. 또 관객 질문은 요약해

서, 감독 대답은 자세히 전달할 것. 돌발질문도 그대로 전달하는 편이다. 나보다 관객이 더 영화를 잘 안

다고 생각하고, 의도를 최대한 살리려고 한다. 글 이예지·사진 최성열

BiFan

등급 Rate

Ⓖ 전체 관람가 General ⑫ 12세 이상 관람가 Under 12 not admitted ⑮ 15

세 이상 관람가 Under 15 not admitted ⑱ 18세 이상 관람가 Under 18 not

admitted Ⓧ 19세 이상 관람가 Under 19 not admitted

상영관 Theaters

CS2 CGV소풍 2관(구 프리머스) CGV Sopoooong 2 CS10 CGV소풍 10관

(구 프리머스) CGV Sopoooong 10 CS11 CGV소풍 11관(구 프리머스) CGV

Sopoooong 11 CB3 CGV부천 3관 CGV Bucheon 3 CB7 CGV부천 7관 CGV

Bucheon 7 CB8 CGV부천 8관 CGV Bucheon 8 LB1 롯데시네마 부천 1

관 LOTTE CINEMA Bucheon 1 LB2 롯데시네마 부천 2관 LOTTE CINEMA

Bucheon 2 LB3 롯데시네마 부천 3관 LOTTE CINEMA Bucheon 3 KM 한

국만화박물관 KOREA MANHWA MUSEUM CH 부천시청 Bucheon City Hall

GN 부천체육관 Bucheon Gymnasium

※상영일정은 영화제쪽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GV 게스트와의 만남 Ⓖ 전체관람가 ⑫ 12세 관람가 ⑮ 15세 관람가 ⑲ 청소년

관람불가 DC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M 메가박스 전주(객사) J 전주시네마타운

CGV J CGV 전주 CGV H CGV 전주효자 야외상영장 카페 하루일기

※상영일정은 영화제쪽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영화명 원제┃등급┃GV┃예매코드┃극장

11:00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7 Fantastic Short Films 7┃⑱┃GV┃

713┃CB7 와르다 Warda┃⑫┃717┃CB8

14 :00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14 Fantastic Short Films 14┃⑱┃

701┃CS2 산티소 파일 The Santiso Report┃⑱┃704┃CS10 판타

스틱 단편 걸작선 13 Fantastic Short Films 13┃⑱┃707┃CS11 자

살 클럽 Suicide Club┃⑱┃GV┃710┃CB3 판타스틱 단편 걸작

선 15 Fantastic Short Films 15┃Ⓖ┃714┃CB7 세탁소 기담 The

Laundryman┃⑮┃GV┃718┃CB8 차이나타운 Coin Locker Girl┃

⑱┃721┃LB1 천사와 악마 Pastorela┃⑱┃724┃LB2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9 Fantastic Short Films 9┃⑮┃GV┃727┃LB3 타투이스트

Tattooist┃⑱┃730┃CH 택시: 나이트페어 Night Fare┃⑱┃733┃KM

17:00 악마의 협주곡 Scherzo Diabolico┃⑱┃GV┃702┃CS2 기

항지 Port of Call┃⑱┃GV┃705┃CS10 아메리칸 버거 American

Burger┃⑱┃708┃CS11 테이큰 비긴즈 Never Let Go┃⑮┃711┃CB3

안티고네 Antigone┃Ⓖ┃715┃CB7 방 안의 코끼리 [3D] Elephant in

the Room┃⑱┃GV┃719┃CB8 마스터 플랜 The Master Plan┃⑮┃

GV┃722┃LB1 뇌내 포이즌베리 Poison Berry in my Brain┃⑮┃725

┃LB2 리디머 Redeemer┃⑱┃728┃LB3 쉐도우 하우스 House of

Shadows┃⑱┃GV┃731┃CH 마녀들의 시간 Poison for the Fairies

┃⑮┃734┃KM

20:00 바이올런트 쉿 Violent Shit - The Movie┃Ⓧ┃703┃CS2

허니문 Honeymoon┃⑱┃GV┃706┃CS10 어둠 속의 이야기: 미

리야 Tales from the Dark┃⑱┃709┃CS11 예루살렘: 심판의 날

JeruZalem┃⑱┃GV┃712┃CB3 하빈저 다운 Harbinger Down┃⑱┃

716┃CB7 아띠 - 모험의 시작 [3D] The Arti: The Adventure Begins

┃Ⓖ┃720┃CB8 부에노스 아이레스 살인사건 Death in Buenos Aires

┃⑱┃GV┃723┃LB1 신체 강탈자들의 도시 There are Monsters┃⑱

┃726┃LB2 부천 초이스: 단편 1 Bucheon Choice : Short 1┃⑮┃GV

┃729┃LB3 고양이 사무라이 2 Samurai Cat 2┃Ⓖ┃GV┃732┃CH

러브 & 피스 Love & Peace┃⑫┃GV┃735┃KM

행사

18:30 CGV 부천 BiFan 무브먼트: 필로멜라, 노이지 보이즈

19:40 부천시청 갈라 나이트: <고양이 사무라이2> 배우 기타무라 카즈

07.23 THU

영화제의 꽃은? 기념품! 데일리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기념품숍에 들르는 것이다. 판타스틱영화제답게 올해도

기괴한 비주얼의 기념품이 한가득. 나는 영화제 에코백과

드라큘라&좀비 티셔츠 득템! #내장_일러스트_일회용_문신

#꼬마유령_뱃지 #갖고싶다 #부들부들

윤혜지

강민경 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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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감성이란 점에서 장르영화제인 BiFan과 어울린다. 공연을 온 소감은. 평소에도 BiFan

을 즐겨 왔다. <인간 지네>(2009)도 여기서 봤다. 개봉하기 힘든 파격적인 작품을 볼 수 있

어 좋다. 소감은, 우리도 B급으로 인정받은 느낌? 네임드 B급이 됐다.(웃음)

음악만큼 좋아하는 영화가 있나. B급영화를 좋아한다. 1집 <골든 에이지> 재킷은 80년대

할리우드 B급영화를 패러디한 것으로 멤버 나잠수가 그렸다. <람보> <백 투 더 퓨처> 등을

그린 전설의 포스터 디자이너 드루 스트루잔의 작품들을 참고했다.

최근 싱글 《SQ》가 나왔다. 유명 프로듀서 토니 마세라티와 작업했다. 고급인력이 투입됐

지만 결과물은 여전히 우리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BiFan의 장르영화들과도 비슷하다. B급

영화라는 것이 못 만들어서 B급이 아니다. 대중적인 소재는 아니지만 마니아들이 있다. 메

이저 장르에만 편중되어 있는 음악계의 빈칸 하나를 채우고 싶다.

공연을 앞둔 심정은. 영화팬들과 어떻게 즐길 생각인가. 저희 음악을 몰라도 처음 보는 관

객들이 있는 공연장이 더 좋다. 좋은 반응이 나오면 그만큼 새로운 팬이 생겼다는 뜻이니

까! 글 문동명·사진 박종덕

무제-1 1 2015-07-14 오후 3: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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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1 1 2015-07-14 오후 3:2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