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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 Se Hwan ROH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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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Porcelain in a Chinese Restrant 2013.09.0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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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Sean Se Hwan  ROH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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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집

백자

Page 2: Sean Se Hwan  ROH 2013

노세환 Sean Se Hwan ROH

White Porcelain in a Chinese Restaurant2013. 9. 5 ~ 9. 25

자하미술관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362-21 t. 02-395-3222 f. 02-783-6777 www.zahamuseum.com

자장면집

백자

초등학교 때까지였던 것 같다. 학교에서 상을

받았다든지 뭔가 착한 일을 하면 엄마는 포상

처럼 자장면 집에 데려가 자장면을 사주곤 했

다. 내게 자장면 집은 그런 곳이었다. 축하할

일이 있거나 칭찬받을 일을 했을 때 의식처럼

‘찾아가는 곳’. 빨간 플라스틱 구슬을 엮어 만

든 약간은 싼티나는 가리개를 열고 들어가면

동네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주인아저씨가

반갑게 맞이해주던 내 어릴 적 추억의 한 켠을

공유하는 그런 곳.

대학원 다닐 때였던가.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

다고 하셨어’ 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G.O.D의

<어머님께>라는 노래가 빅 히트를 쳤다. 전체

가사를 다 외우지는 못하지만, 나는 종종 이 첫

구절을 흥얼거리며 다니곤 했다. 그 즈음, 아

니 그보다 훨씬 오래 전에 자장면은 ‘찾아가서

먹는’ 그런 곳이 아니라, 배달음식의 기수로서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보기 자장면, 자장면 집, 그리고 자장면 집 백자에 대한 단상

신보슬 토탈미술관 큐레이터

‘시켜먹는 음식’, 대한민국 어디라도 주문하면

받아먹을 수 있는 그런 음식으로 그 이름을 떨

치고 있었다.

큐레이터가 되면서 자장면은 조금 다른 의미로

나의 일상에 들어왔다. 전시 설치기간이면 한

번은 먹게 되는 자장면. 자장면을 먹지 않으면

왠지 전시 설치 기분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희

한하게도 설치기간 전시장 바닥에 신문을 깔고

먹는 자장면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다. 인천

차이나타운의 유명 중국집의 자장면보다, 전복

과 온갖 해물을 넣은 럭셔리 ‘차이니즈 레스토

랑’의 자장면보다 나는 전시 설치기간에 바닥

에 깔고 먹는 자장면이 제일 맛있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는 사이, 자장면도 자장면 집

도 그 의미가 많이 변했다. 동네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자장면 집 아저씨도 없어졌고, 자장면

은 철가방, 배달이라는 키워드로 통용되었다.

Ganjang pot 003 Achival Pigment print with Wooden Frame ∙ 90×70cmmono edition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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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장면은 이렇게 내가 철들기 훨씬 전부터 나

와 가까웠지만, 나는 한 번도 자장면이 담긴 그

릇에는 시선을 주지 않았었다. 그저 그 안에 담

긴 음식에만 집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세환

작가의 작업실에서 만난 하얀 그릇은 묘한 호

기심을 자아냈다. 어딘가 눈에 익은 형태였지

만 하얀 페인트가 칠해진 그 그릇들을 출처를

한 번에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았다. 다만, 그

것들이 장인의 손길을 거친 백자가 아닌 공산

품일 것이라 짐작할 뿐이었다. 공산품이라 하

더라도 그릇들은 꽤 정갈한 디자인의 그릇이었

다. 군더더기 없는 선과 안정감 있는 형태. 그

릇으로서 가져야 할 기능적인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키는 굿 디자인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릇

감상을 깬 것은 작가의 한마디였다. “그 그릇

자장면 집 그릇이예요” 작가의 짓궂은 장난과

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2. 공장에서 만들어졌고, 자장면 집에서 사용하는

그릇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 그릇을 보

는 마음과 시선을 복잡해졌다. 게다가 노세환

의 사진 속에서 그릇들은 백자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정갈함과 기품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을 더 불편하게 만들었다. 말 한마디에,

나의 시선과 생각들은 작가의 의도대로 흔들리

기 시작했다.

작가가 작가노트에서도 쓰고 있듯이, 백자는

부드러운 곡선이 기형을 이루고, 유약은 투명

하고 얇게 입혀져 백색을 발하며, 그릇의 모양

은 풍만하여 양감이 있고, 은은하게 광택을 낸

다... 사람들은 백자의 수려함과 단아함에 감

동한다. 하지만 (과연) 모든 사람들이 백자의 아

름다움을 아름다움 자체로 느낄 수 있을까. 조

선시대 연적의 풍만한 몸체와 물 주둥이 끝에

서 바닥까지 떨어지는 간결하면서도 지조 있는

선을 과연 모두가 느낄 수 있을까. 사람들은 쉽

게 감탄한다. 작가는 묻는다. 그것이 박물관 안

에 멋지게 디스플레이되어 있고, 전문가들이 훌

륭하다고 하니 그저 덩달아서 감탄하는 것은 아

닐런지. 우리의 미감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어

떤 권력이나 강요에 굴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긴, 작품이 놓여 있는 권위는 종종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강요하지 않았던가. 나 역시 그런

강요된 강박의 시선에 사로잡혀 있는 것일까.

물론 현대미술로 들어오면 이야기는 훨씬 복잡

해진다. 미술사에 대한 이해와 맥락 없이 캔버

스 위에 흩뿌려진 물감들에서 감동을 받는 사람

들이 과연 몇 명이 될 것인가, 설명이나 사전 공

부 없이 이해하거나 감동할 수 없다고 해서, 작

품이 실제적인 가치를 가지지 않고 관계자들의

담합에 의한 ‘사기’라고 할 수 있을까. 모두가 공

감하지 않는다고 하여, 작품의 가치나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작품이 놓이는 장소와 위

치에 따라서 작품의 고유가치가 달라진다고 장

담할 수는 없지 않을까. 우리의 감동은 과연 어

디에서 연유하는 것일까. 꼬리를 무는 질문에,

‘백자’가 된 자장면 집 그릇들을 보는 시선은 담

담할 수 없었다.

Ganjang pot 009 Achival Pigment print with Wooden Frame ∙ 100×120cmmono edition ∙ 2013

Apjupsy 001 Achival Pigment print with Wooden Frame ∙ 70×90cmmono edition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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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노세환의 ‘백자’들은 사진 속의 우아한 모습 못

지않게 그가 들려준 그릇에 얽힌 이야기 역시

흥미롭다. 그릇이 있으니 그릇을 만드는 공장

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는 그 당연한 이야기

를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자장면 그릇이

라고 폄하(?)하는 바람에 그 그릇을 디자인하

는 디자이너가 있을 것이라는 것 역시 새로운

사실이었다. 자동차 디자인만큼의 섬세함을 요

하지는 않겠지만, 디자이너는 자장면 그릇이라

는 평범하고 단순한 그릇에 자신의 개성을 담

아내었다고 생각하니 놀라울 뿐이었다. 단무지

를 담고, 식초와 간장을 담는 기능으로만 바라

보았던 ‘그릇’에 묻힌 프로세스와 그릇을 거친

사람들의 수고를 생각해보면, 노세환의 ‘백자’

를 ‘백자’로 보아서는 안 될 이유도 없다는 생

각이 들었다. 박물관의 화려한 할로겐 조명 아

래 놓인 그 멋져 보이는 백자들도 당시에는 사

람들의 생활에서, 손끝에서 함께 숨쉬던 것들

이 아닐는지. 작품은 이렇게 감춰지거나 보지

못했던 세상을 우리에게 열어준다.

Hoosik Jajangmyun 007 Achival Pigment print with Wooden Frame ∙ 100×120cmmono edition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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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gsuyookso 005 Achival Pigment print with Wooden Frame ∙ 100×120cmmono edition ∙ 2013

4. 문득, 노세환의 ‘백자’ 앞에 선 관객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자장면이라는

음식과 어린 시절 추억하나쯤은 있을 법한 자

장면 집과 닿아 있는 그의 사진은 관객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설 수 있게 할 것 같았다. 어

쩌면 그런 것이 예술이라면 나도 하겠다며 자

신만만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노세환은 그

‘나도 하겠다’라는 말 속에 숨겨진 ‘별 거 아니

네’라는 그 생각들을 관객들에게 먼저 보여줌

으로써 익숙한 것에 대한 시선을 바꾸어 놓는

다는 점에서 노세환의 ‘백자’는 좀 특별한 것

같다. 눈앞에 버젓이 고귀한 자태를 뽐내고 있

는 그 그릇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다가, 정작 그

그릇이 오늘 점심시간에 만나게 될 자장면 그

릇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속았다라는 느낌을

받는 간사한 자신의 시선을 느끼는 관객이 있

고, 강요할 수도 없다. 어떻게 일상적이고 익

숙한 것들을 낯설게 보게 하여 관객 스스로 질

문하고 답을 찾아보도록 할 것인가. 그냥 흘려

보냈던 이미지를 숙고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현대예술의 과제라면, 적어도 노세환의

‘백자’는 그 과제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작

업이라 할 수 있겠다.

오늘, 점심으로 시킨 자장면 보다 자장면 그릇

이 더 눈에 들어온다.

다면, 노세환의 작업은 성공했다 할 수 있을 것

이다. 어렵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현대예술이

조금은 만만한 듯 보이지만, 점심식사로 배달

온 자장면 그릇을 보는 눈길이 달라졌다면, 자

장면 그릇을 앞에 두고 박물관에 진열된 백자

가 떠올랐다거나, 박물관의 백자를 보고 자장

면 그릇에 대한 노세환의 질문이 떠올랐다면,

그의 ‘자장면 집 백자’는 현대예술의 중요한 지

점 관객에게 질문하기를 성공했다고 할 수 있

다. 작가나 작품은 정답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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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Porcelain in the Chinese Restaurant Demention 1920×1080 ∙ 7:13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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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백자를 아름답게 만드는가?

사람들은 박물관에서 수 많은 백자들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고려초기부터 청자와 함께

일부 만들어지기 시작한 백자는 부드러운 곡선

이 기형器型을 이루고, 유약은 투명하고 얇게

입혀져 순백으로 발색하며, 그릇모양은 풍만

하여 양감이 있고, 은은하게 광택을 낸다. 사

람들은 이렇게 고귀해 보이는 백자의 수려함과

단아함에 감동을 한다. 하지만 누구나 이런 백

자의 아름다움을 아름다움 자체로 느끼는 것은

아니다. 공예품(혹은 예술작품 전체)을 감상하

는 것은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예술작품의 아

름다움은 그것들을 보는 눈이 훈련되지 않으

면, 감동의 폭이 매우 좁거나 없을 수도 있다.

조선시대 연꽃형상의 연적硯滴을 바라보면 그

풍만한 몸체와 물 주둥이 끝에서 바닥까지 떨

어지는 선이 매우 간결하면서도 지조가 있다

자장면집 백자White Porcelain in a Chinese Restaurant노세환 작가

고 평가된다. 하지만, 훈련되지 않은 사람들에

게 그 감동적인 부분은 자장면집의 하얀 간장

종지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재미

있는 사실은 박물관에서 아름다운 유물을 접했

을 때, 혹은 대형 미술관에서 교과서에서 보던

유명한 작품을 접했을 때 이것들에게 감탄사

를 아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 프랑스 파리의 루

브르 박물관에 가 보면, 모나리자 앞에만 사람

들이 유독 붐비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사람들이

흔히 발견되며 피카소의 게르니카 앞에서 오랫

동안 머물러 있는 군중들을 보는 것은 그리 어

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탄성을 지르는 모든

사람들이 훌륭한 예술작품을 보며 공감을 하고

있을까? 그 예술작품들은 모든이에게 진정으

로 감동을 주고 있을까?

Ganjang 002 Achival Pigment print with Wooden Frame ∙ 70×90cmmono edition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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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긍정적이진 않을 것이다. 전문적인 지식

이 없다면 작품의 가치를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

운 작품들이 많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어린 자

녀의 그림을 보며 추상표현주의 작가의 작품과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이 모든

이들이 여전히 고가의 작품 앞에서 탄성을 지르

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렇다면 혹시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것은 그 작품이 아니라 그 작품이 가

지고 있는 전문가들의 평가에 있지는 않을까?

혹은 그 예술작품이 놓여져 있는 장소 때문은

아닐까? 아무도 국립 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이

진품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혹은 백자들을 품고있는 할로겐 램프

들이 찬란히 빛나는 유리상자가 그 백자를 아

름답게 봐야 한다고 관객들을 조정하고 있지는

않을까?

평판에 의한 강요

어떤 사물을 접할 때 종종 세간의 평가가 그 사

물을 바로 보지 못하게 만들 때가 있다. 몇 해전

쓰레기 만두사건을 다들 기억하리라 생각한다.

만두소를 음식물쓰레기로 만드는 만두 공장들

이 대거 적발된 사건이다. 사람들은 모두 경악

했고 한동안 아무도 만두를 사먹지 않았다.

하지만 그 시기에 정직하지만 영세한 만두공장

을 경영하시던 친구의 부모님은 부도를 면치못

하셨고, 그 친구는 지금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때 일명 쓰레기 만두를 생산했던 대기업들

은 여전히 만두를 만들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 때 정직한 만두를 만들

던 영세한 만두 업자들을 한동안의 매출 부진

을 이기지 못하고 많은 업체가 문을 닫았다. 만

두 업자들은 언론의 보도가 무책임하고 무성의

하다는 탄원을 제시했지만, 이때의 언론의 보

도는 매우 정상적이었다. 쓰레기 만두를 만들

었던 업체들은 일부 공장에서 만들어 내던 만

두들이라고 명확히 보도했으며, 영세한 만두업

자들이 줄도산위기에 이르자, 모든 만두업체가

Apjupsy 006 Achival Pigment print with Wooden Frame ∙ 100×120cmmono edition ∙ 2013

그렇지 않았다고 정정 보도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언론권력에 의해 이미 기울어

진 대중의 움직임은 모든 만두 소비를 중단하

게 만들었고, 영세만두공장들의 줄도산을 막지

는 못했다.

이렇게 평판은 개개인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

다. 내가 제시하는 백자에 대한 평판은 위의 만

두사건처럼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우

Jajangmyun 008 Achival Pigment print with Wooden Frame ∙ 100×120cmmono edition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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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마치 전설처럼 들린다. 오히려 나에게 자장

면은 조금 서운한 음식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

가 모임이 있어서 나의 식사를 챙겨주지 못하

실 때 현관에 오 천원짜리 지폐와 함께 말씀하

셨다.

“자장면이나 시켜먹으렴.”

사실 아버지 세대와 나의 나이 차이를 가늠하

면, 우리나라의 어려웠던 시기는 그리 오랜된

옛날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가파른 성장은 자장면이 먼가 특별한 음식에서

서민의 음식수준으로 떨어지게 된 기간이 너무

도 짧다. 물론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적 상황

이 그렇게 만들었을뿐, 자장면 자체가 가지는

수준의 문제는 아니지만, 우리가 자장면이 음

식문화안에서 차지하는 위치만을 봤을 때는 그

위상이 너무나도 빨리 떨어졌다.

이런 자장면이 처한 상황은 자장면 그릇들을

박물관에 전시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리라 생

각한다. 또한 박물관에 이 자장면 그릇들이 놓

여졌을 때, 관람객들은 과연 조선시대 백자와

자장면집 플라스틱 그릇을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일부가 자장면집 그릇임을 알면서

도 무엇이 백자인지 어디서부터가 자장면집 그

릇인지에 대한 혼란이 시작되면서부터 관람객

들은 이미 가지고 있는 백자에 대한 지식이 본

인들의 예술적 안목을 의심하게되기 시작할 것

을 기대한다. 이런 의구심 속에 평판, 정보, 사

전지식, 선입견이라는 단어들로 바꿔 부를 수

있는 이미 세뇌되어버린 미적감각에 독립성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왜 자장면집 그릇인가?

1990년대말 당시 젊은 4인조 그룹인 GOD의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라는 노랫

말이 담긴 노래가 많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내가 지금도 궁금해 하는것은 그 노랫말을 쓴

사람이 나와 같은 세대의 사람임에도 불구하

고, 배경이 어떤 사람인지 그의 어머님은 아이

들에게 자장면을 먹이기 위해 본인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신다는 가사를 써내려 갈 수 있었는

지 궁금하다. 왜냐하면 나의 어린시절에는 자

장면이 그리 귀한 음식이 아니었다. 아버지의

세대에게는 자장면이 어린 시절 할머니의 치마

자락을 꼭 붙잡고 장터에 따라 나갔다가 횡재

한 듯 얻어먹는 자장면이었다는 이야기는 나에

리가 박물관에서 바라보는 백자도 어린 시절부

터 교육에 의해 고귀하고 귀중한 백자라는 인

식이 대중에 박혀 백자를 명확히 보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백자의 문

화재적인 가치를 비하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다. 나 역시도 박물관에 가면 오래된 도자기

들에게 눈을 떼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중 한명이

며 그 아름다움에 한껏 취해 기쁨을 만끽하는

사람 중에 하나이기도하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이 온전히 나의 눈에서 나

왔는지, 나는 온전히 그 도자기들을 감상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심은 여전히 떨쳐낼 수가 없

다. 박물관에서 어두운 분위기에 핀 조명을 받

고있는 도자기가 갖는 분위기가 그것의 고귀함

을 더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혹은 박물

관에서 삼엄한 경비 시스템들이 대중들을 압도

하여, 이것은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강

요를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Jajangmyun 004 Achival Pigment print with Wooden Frame ∙ 100×120cmmono edition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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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2012 석사U.C.L.,SladeSchoolofArt,런던

2005학사경희대학교미술대학회화과졸업

Solo Exhibitions

2013 짜장면집백자–자하미술관,서울

IsanAppleRed?,갤러리마노,서울

2012 Meltdown–환영에대한구체적인재현,

AdirondackLakesCentrefortheArt,뉴욕,미국

Meltdown–환영에대한구체적인재현,표갤러리서울

2010 크리스마스에사과쨈만들기,표갤러리,서울

2008 OneSecondforeach,대구중앙갤러리,대구

新世代への視点08,고바야시갤러리,도쿄,일본

Onesecondforeach,문신미술관,서울

2007 LittleLongMoment,갤러리마노,서울

2006 외눈박이초록신호등,갤러리정,서울

외눈박이초록신호등,인사아트센터,서울

ASYAAF(Asiastudentyoungartistsartfestival),서울

미니룸,박여숙갤러리,서울

서울예술실천展,세오갤러리,서울

제30회중앙미술대전선정작가전,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서울

KoreanContemporaryArt,CiteInternationalDesArts,파리,프랑스

기억은,취미(趣味;taste)다,인사아트센터,서울

천송이꽃을피우자,인사아트센터,서울–부산

2007 Bigandhip–KoreanPhotographynow.노화랑,서울

Lightscape(이원철–노세환2인전),갤러리윌리엄모리스,헤이리,경기도

TheBlur,갤러리묵,북경,중국

헤이리영아티스트프로젝트,금산갤러리,파주

Imagtnation,갤러리정,서울

잉여의시간,Thegallery,서울

Someplace,Sometime,데코야(세오갤러리),서울

Projects

2012 NewCaledoniaproject

2011 HongKongInMyMind

2007퍼블릭포토프로젝트,동대문운동장,서울도시갤러리프로젝트,서울

2006환자들을위한병원프로젝트,이홍철병원,부천

Awards

2011 Mabureaaward

2009송은미술상

2008ASYAAFprize,조선일보

2008중앙미술대전–선정작가상,중앙일보

2008한국문화예술위원회,신진예술가뉴스타트및지속프로그램지원선정

Art fair

2013 아트파리,파리,프랑스

2013 아시아호텔아트페어,홍콩

2013 LAArtShow,LA컨벤션센터,LA,미국

2013 런던아트페어,런던,영국

2012 아시아아트페어,COEX,서울

2012 KIAF,COEX,서울

2012 호텔오프아트페어,웨스턴조선호텔,서울

2012 호텔오프아트페어,뉴칼레도니아,프랑스

2012 호텔오픈아트페어,만달린오리엔탈호텔,홍콩

2012 화랑미술제,서울

2012 아트에디션,서울

2011 아트에디션,서울

2011 KIAF,서울

2011 호텔오픈아트페어,하야트호텔,서울

2011 SeoulPhotoFair,서울

2011 KoreanArtShow,뉴욕

2010 KIAF,서울

2010 ArtEdition,서울

2009KIAF,서울

2009SalondesArtSeoul,서울

2009화랑미술제,서울

2008SIPPA,서울

Public Collections서울시립미술관,코리아나미술관,강남구청

레지던시 프로그램2006–2009장흥아뜰리에1기

노세환[email protected]

+82(0)1032310130rohsean.com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13 2PM,아다마스갤러리,헤이리,파주

ArtsContemporaiansdeCoreedusud,치바우센터,뉴칼레도니아,프랑스

UnordinarySight홍콩하버시티,홍콩,중국

2012 한국의크리스마스,롯데갤러리(영등포점,부산본점),서울,부산

판타스틱미술백서,꿈의숲미술관,서울

StillLive,SarahMyerscoughFineArt,London,UK

HealingCamp,가나아트센터,서울

MyMusemyLondon,선재아트센터,서울

HighTimes,HardTimes,인터알리아,서울

Sasapari,BargehouseatOxotower,런던영국

HongKongInMyMind,금산갤러리,서울

theCollection,GalleryMaburea,맨체스터,영국

2011 MyMuse,MyLondon,주영한국문화원,런던,영국

ArtandCook,세종문화회관,서울

KoreanArtShow,뉴욕,미국

VirtualMappingontheBody,SunContemporary,서울

Crossthethresholds,theMedium,서울

2010 LifescapeinArt,포항시립미술관,포항

2009 송은미술대상전,인사아트센터,서울

AimHigh,중앙미술대전선정작가특별전,예술의전당,서울

몸의언어,터치아트갤러리,헤이리,경기도

노세환전영기2인전,마노갤러리,서울

미래의작가전,노화랑,서울

히어로피아전,세오갤러리,서울

2008 IntheMoment,GalleryCha,서울

NaturefromFactory,theGallery,서울

Thebridge,가나아트센터,서울

BeforetheBloomingSeason,강남구청-한국사진판화진흥협회주관,서울

노세환

SeanSeHwan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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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2012 M.F.A. Fine Art Media, Slade School of Fine art, UCL

2005 B.A Fine Art Painting, Kyung Hee University, Seoul

Solo Exhibitions

2013 White Porcelain In a Chinese Restaurant, Zaha Museum of Art, Seoul, Korea

Is an apple red?, Gallery Mano, Seoul, Korea

2012 Meltdown–Concrete Reappearance of Delusion, Pyo gallery, Seoul, Korea

Meltdown–Concrete Reappearance of Delusion, Adirondack Lakes Center for

the Arts, NY, USA

2010 Making apple jam on the Christmas day, PYO Gallery South, Seoul, Korea

2008 One second for each, Gallery Joong Ang , Dea ku, Korea

A Point of view for New world 2008, Gallery Kobayashi, Tokyo, Japan

One second for each, Moonshin Museum, Seoul, Korea

2007 Little Long Moment, Gallery MANO, Seoul, Korea

2006 Roh, Sean Photography, Gallery Jung, Seoul, Korea

The One-eyed Green Traffic Signal, In-sa Art Center, Seoul, Korea

Group exhibitions

2013 Arts Contemporaians de Coree du sud, Tsibau Center, New Caledonia, France

Unordinary Sight, Hong Kong Harbourcity, Hong Kong, China

2012 Still Life, Mayfair Gallery, London, UK

Healing Camp, Gana Art Center, Seoul, Korea

Open City Documentary Festival, Torrington Square, London, UK

My muse, My London, Sun-jea Art Centre, Seoul, Korea

High Times, Hard Times, Gallery Inter-alia, Seoul, Korea

Sasapali, Oxo Tower, London, UK

The Collection, Galley Maburea, Cheshire, UK

Hong Kong in My Mind, Kuem San Gallery, Seoul, Korea

Heyri Young Artist Project, Gallery Keum san, Paju, Korea

Imagination, Gallery Jung, Seoul, Korea

The Extra Time, The Gallery, Seoul, Korea

Some Place Some Time, Decoya (Seo Gallery), Seoul, Korea

2006 Jang Heung Art Park Open Studio, Jang Heung Studio, Jang heung, Korea

Drawing Love Letter, TTL Zone, Seoul, Korea

Digital Analog Nostalgia, Mun Hwa Il Bo Gallery, Seoul, Korea

2005 the Voice of Young Artist, Shiji Hanmohualang, Beijing, China

2003 Photography/Installation, Gallery Han gang, Seoul, Korea

Projects

2012 New Caledonia Project

2011 Hong Kong In My Mind

2007 Pubic Photo Project, Dongdaemun stadium Station

(City Gallery Project - Seoul City Council)

2006 The 4th Project for patients, Lee, Hong chul Hospital, Bu-chun, Korea

Art Fair

2013 Art Paris, Paris, France

Asia Hotel Art Fair, Hong Kong, China

LA Art Show, LA Convention Center/South Hall, LA, US

London Art Fair, Sarah Myerscough Fine Art, London, UK

2012 KIAF- Seoul

Hotel Open Art Fair, Chosun Hotel, Seoul

Hotel Open Art Fair, New Caledonia

Korea Galleries Art Fair, Seoul

Hotel Open art Fair, Hong Kong

Art Edition, Seoul

2011 Art Edition, Seoul

KIAF, Seoul

Hotel Open Art Fair, Seoul

Seoul Photo Fair, Seoul

Korean Art Show, New York

2010 KIAF, Seoul

Art Edition, Seoul

2009 KIAF, Seoul

Salon des Art Seoul, Seoul

Korea Galleries Art Fair, Seoul

2008 SIPPA, Seoul

Awards

2009 Song Eun Art prize

2008 ASYAAF Prize, Cho sun Newspaper daily

30th Joongang Finearts Prize, Chung ang Newspaper daily

Korea Culture & Arts Foundation, Selected Artist for

New start Program, Seoul, Korea

Public collections

Seoul Museum of Modern Art, Koreana Museum, Gang Nam Gu Office

Residency Programs 2006-2009 Jang Heung Art Atelier

Sean Se Hwan ROH

[email protected]

+82 (0)10 3231 0130 rohsean.com

Art and Cook, Sang sang talk talk Museum, Seoul, Korea

2011 Art and Cook, Sejong Art Center, Seoul, Korea

My muse, My London, Korean Cultural Centre, London, UK

Korea Art Show, New york. U.S.A

Virtual Mapping on the body, Sun contemporary, Seoul, Korea

Cross the threshold, The Medium, Seoul, Korea

2010 Lifescape in Art, Pohang Museum of Steel Art, Pohang

2009 Song Eun Art prize, Insa Art Center, Seoul, Korea

Aim High-Special exhibition from Joongang il bo, Seoul Art Center, Seoul, Korea

Body Speaks, Touch Art Gallery, Heyri, Korea

Dissipation and Return- Kyung bok metro Museum, Seoul, Korea

Roh, Sean- Jun, young ki 2men Show, Mano Gallery, Seoul Korea

Artists of the Future, Gallery Rho, Korea

Heropia, SEO Gallery, Seoul, Korea

2008 In the Moment, Gallery Cha, Seoul, Korea

Nature from Factory, the Gallery, Seoul, Korea

The bridge, Gana Art Center, Seoul, Korea

Before the Blooming Season, the Kang-Nam wards office building, Seoul, Korea

Asia Young Artists Art Festival, The old Seoul, Seoul, Korea

Mini Room, Gallery Park Ryu sook, Seoul, Korea

Practical Art, Gallery Seo, Seoul Korea

30th Joongang Finearts Prize, Seoul Art Center, Seoul, Korea

Korean Contemporary Art, Cite International Des Arts, Paris, France

“Memory is the taste.”, In-sa Art Center, Seoul, Korea

Atelier Artists, In-sa Art Center, Seoul, Korea

Big and Hip-Korean Photography now, Gallery Rho, Seoul, Korea

2007 Light scape(Duet Exhibition), Gallery William Morris ,Heyri, Korea

the Blur, Mook Gallery of Contemporary Art, Beijing, China

Jang Heung Art Park Open Studio, Jang Heung Studio, Jang heung,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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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Porcelain in a Chinese Restaurant자장면집 백자노세환 Sean Se Hwan ROH

전시기간 2013. 9. 5 - 9.25

전시장소 자하미술관

글 신보슬·노세환

편집디자인 엄기홍

인쇄 제본 일흥피앤피

ⓒ 노세환, 2013

이 책에 수록된 도판 및 글의 저작권은 해당작가에 있습니다.

“All images copyright Sean Se Hwan ROH unless otherwise noted”

Exhibition Period September 5-25, 2013

Exhibition Venue Zaha Museum

Texts Boseul SHIN · Sean Se Hwan ROH

Designed by Eom kihong

Printed by Illheung P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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