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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ASIKA PRAISED CONTENTS 02 발행인 칼럼| 김외숙 희망의 봄기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04 부원장 인사말 부원장 인사말 06 이슈| 이영미 불교여성개발원 제10대 임원 선출 및 자율성 회복 10 문화살롱| 우광훈 직지코드에 나타난 불교문화의 우수성 12 저자가 말하는 책 이야기| 박원자 내 인생을 바꾼 108배 14 불교문화 순례·사찰이야기 | 정진원 소헌왕후, 훈민정음의 걸작 석보상절과 월인석보 탄생의 주인공 18 108인 기획 인터뷰| 이인자 불교여성개발원 문을 만든 개척자 만후 이인자 고문 20 현장 스케치 불교여성개발원 정기총회 및 임시총회 22 특별 활동보고 | 이영희 텐진 빠모스님과 함께 한 신년법회 24 2019년 임원 소개 불교여성개발원, (사)지혜로운 여성 28 사무국 소식 30 산하기관 센터 소식 33 회원동정 35 재정동참 현황 [ 작품설명 ] 작품명 : 자목단(조계사 옆 우정국로에 한창 피어 있는 자목단 꽃) 작가 : 만후 이인자 [ 프로필 ] 1.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시각디자인 전공 2. 한양대학교 대학원 이학박사 학위 수상 3. 제68회 교정의 날 국무총리장관 표창 수상 4. 대한불교조계종 원력상 수상 5. 교육공로상 녹조근정훈장 수훈 6. 현재 경기대학교 미술대학 명예교수 2019년 69호 [ 발행인] 김외숙 [ 발행일] 2019년 4월 20일 [ 편집위원] 형난옥, 김경숙, 이영희, 김원숙, 조정숙 [ 편집디자인] 나비미디어 02-2268-3690 [ 발행처]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여성개발원· (사)지혜로운여성 (03150)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45-13 수송빌딩 1층 [ 전화] (02) 722-2101~2 [ 팩스] (0502) 722-2000 [ 불교여성개발원 홈페이지] www.bwdi.or.kr [ 지혜로운여성 홈페이지] www.wisdom2007.or.kr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은행 계좌] 국민은행 023501-04-193757 불교여성개발원 ※우바이는 여성 재가불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UPASIKA PRAISED CONTENTS내 인생을 바꾼 108배 14 불교문화 순례·사찰이야기 | 정진원 소헌왕후, 훈민정음의 걸작 석보상절과 월인석보 탄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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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PASIKA PRAISED CONTENTS

    02 발행인 칼럼 | 김외숙

    희망의 봄기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04 부원장 인사말

    부원장 인사말

    06 이슈 | 이영미

    불교여성개발원 제10대 임원 선출 및 자율성 회복

    10 문화살롱 | 우광훈

    직지코드에 나타난 불교문화의 우수성

    12 저자가 말하는 책 이야기 | 박원자

    내 인생을 바꾼 108배

    14 불교문화 순례·사찰이야기 | 정진원소헌왕후, 훈민정음의 걸작 석보상절과월인석보 탄생의 주인공

    18 108인 기획 인터뷰 | 이인자

    불교여성개발원 문을 만든 개척자 만후 이인자 고문

    20 현장 스케치

    불교여성개발원 정기총회 및 임시총회

    22 특별 활동보고 | 이영희

    텐진 빠모스님과 함께 한 신년법회

    24 2019년 임원 소개

    불교여성개발원, (사)지혜로운 여성

    28 사무국 소식

    30 산하기관 센터 소식

    33 회원동정

    35 재정동참 현황

    [ 작품설명 ]

    ● 작품명 : 자목단(조계사 옆 우정국로에 한창 피어 있는 자목단 꽃)

    ● 작가 : 만후 이인자

    [ 프로필 ]

    1.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시각디자인 전공

    2. 한양대학교 대학원 이학박사 학위 수상

    3. 제68회 교정의 날 국무총리장관 표창 수상

    4. 대한불교조계종 원력상 수상

    5. 교육공로상 녹조근정훈장 수훈

    6. 현재 경기대학교 미술대학 명예교수

    2019년 69호

    [발행인] 김외숙 [발행일] 2019년 4월 20일

    [편집위원] 형난옥, 김경숙, 이영희, 김원숙, 조정숙

    [편집디자인] 나비미디어 02-2268-3690

    [발행처]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여성개발원·(사)지혜로운여성

    (03150)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45-13 수송빌딩 1층

    [전화] (02) 722-2101~2

    [팩스] (0502) 722-2000

    [불교여성개발원 홈페이지] www.bwdi.or.kr

    [지혜로운여성 홈페이지] www.wisdom2007.or.kr

    [이메일] [email protected]

    [은행 계좌] 국민은행 023501-04-193757

    불교여성개발원

    ※우바이는 여성 재가불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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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봄의 기운이 온 세상을 연두빛으로 물들이는 희망의 계절에 불교여성개발원 원장으로서 첫인사

    를 드립니다. 추운 겨울을 땅속에서 지내며 새 생명을 준비해 왔던 식물들이 송곳처럼 새순을 내밀

    며 새싹을 펼치고 있듯이 불교여성개발원도 지난 5개월의 원장 공석 사태를 마감하고 제10대 임원

    진을 공식적으로 출범함으로써 새 출발을 했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이 생기를 발산하듯 불교여

    성개발원에도 희망의 봄기운이 가득하기를 기대합니다.

    불교여성개발원은 작년 10월 30일 임시이사회에서 원장 후보를 선정한 이후 포교원과 불편한 관계

    를 맺어왔습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포교원 산하단체로서 상급기관과 불편한 관계를 갖게 된 점

    은 안타까운 일이고 저는 당사자로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의

    근원을 명확하게 밝히고 부처님 법에 따라 해결해 나가는 것이 관련 개인 및 조직에게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유익하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5개월 이상을 소요하면서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연직 이사장인 포교원장스님은 정관에 규정된 정기이사회까지 개최하지 않았고 포

    교원은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전협의 없이 새로운 종령을 제정하여 불교여성개발원의 의사결정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밝혔습니다. 재가여성불자단체인 불교여성개발원의 정체성과 자율성을 지키

    기 위해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임계점을 맞은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지

    난 4월 1일 적법한 절차를 따라 임시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개최하여 정관을 변경하고, 변경된 정관

    에 따라 원장 등 임원을 선출하였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불교여성개발원의 창립 취지와 발전방향에

    따라 여법하게 운영할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음을 보고드릴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발행인 칼럼 | 김외숙_불교여성개발원 원장

    희망의 봄기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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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저는 불교여성개발원 원장직무대행으로서 작년 12월 13일 노숙령 전

    임 원장님과 업무를 인수인계한 이후 개발원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연초 세

    계적인 비구니스님인 텐진 빠모스님을 모시고 가진 신년법회나 3월에 ‘한국불교의 미래와 재가여성

    불자 리더의 역할’을 주제로 임원워크숍을 실시하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재가여성불자 리더인 불

    교여성개발원 임원들이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해 어떠한 역할을 어떻게 담당할 것인지 모색하고 다

    짐한 일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포교원이 예산에 책정되어 있던 지원금도 지급하지 않아 재정여건에 차질이 빚어

    졌습니다만, 다행히 회원들께서 적극적으로 회비를 납부해주시고 정부의 재정지원 공모사업에도

    선정됨으로써 올해 계획했던 사업들을 어느 정도 수행할 여건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서울시 시정협

    력사업인 ‘남북평화시대를 여는 통일 한마당’사업을 계기로 통일을 준비하는 여성불자의 역할을 강

    화해 나갈 것이며, 행정안전부의 지원을 받는 ‘비행청소년 사회통합 프로그램’ 사업을 통해 17년 동

    안 계속해온 교정교화사업을 한단계 도약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정부지원사업뿐만 아니라 리더십과

    정을 개설하여 여성불자 리더들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고, 여성불자108인회 및 센터들도

    조직별 특성에 따른 사업들을 충실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불교여성개발원의 전국적

    조직 강화에도 주력하여 지자체별 지원 설립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우바이예찬 편집도 올해에 일부 변경이 있습니다. ‘우바이 이야기’를 ‘저자가 말하는 책 이야기’로 변

    경하여 여성불자108인 작가의 저서에 대한 이야기를 싣기로 했습니다. 또한 ‘문화살롱’의 주제를 영

    화,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예술장르에서 불교콘텐츠를 다룬 작품으로 확대하여 각 분야 전문가들로

    부터 직접 작품설명을 받기로 했습니다. 6하원칙의 단순한 ‘사업보고’ 외에 활동의 주요내용과 의미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특별활동 보고’도 추가하였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애독해 주

    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바이예찬을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한 제언도 감사한 마음으로

    경청하겠습니다. 편하게 언제라도 제안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4

    이영미 | 현대의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 속

    에서 저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면서

    지혜로운 삶의 지축을 알게 되었고 환희

    심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현재 불교는

    그리고 불자는 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위기라는 인식

    과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시 한번 돌아보며 원칙을 바

    로 세우는 것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08인은

    누구인지?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화두입니다. 108인회는 불교여성 개발원의 산하기구로서

    한국의 여성불자 리더들이 나눔, 봉사 등 사회적 회향을 실

    천하는 대승적 단체입니다. 폭 넓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공간 마련을 위해 ‘불교여성광장 건립기금 조성‘에 참여하는

    일도 매우 중요한 목표입니다. 이 시대에 주어진 소명을 함

    께 하게 된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며 여러분 가정에 늘 부처

    님의 가피와 행복이 가득 찬 날들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정영수 | 계절 시간 만큼이나 마음의 시간으

    로도 올겨울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불교

    집안 일이라 마음으로 삭였을 회원님들

    과 마찬가지 심정으로 겨울을 보내고 따뜻

    한 봄 소식과 안정을 찾아가는 불교여성개발원에 안심이 됩

    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불교여성개발원 임원과 회원 모두

     한마음으로 조계종의 일원으로서 부끄럽지 않는 여성

    불자가 되어 불교역사에 그이름을 당당히 새기는 자랑

    스러운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이 되기를 기

    도합니다. 당당히 이름을 새기기 위해서는 여성불자들이

    기복을 넘어서서 불교와 우리 사회 공동체를 위한 기도와

    선행이 함께해야 살아있는 종교가 될 것입니다. 모두의 발

    심과 원력으로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구완자 | 봄꽃이 만개한 계절입니다. 부처님

    법 만나 대덕화(大德和)로 산 지 어언

    50년 세월이 다 되어 옵니다. 여성불자들

    이 자각하고 원력을 세워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따뜻하고 활기차게 하는 일에 불교여성개발원의 부원장

    으로 미력하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감사히 여기는 마음으

    로 수락했습니다. 이제 곧 20년의 역사를 맞이하는 불교여

    성개발원이 하는 일이 복전과 불사가 되어 그 일을 하는 주

    체들에게 보람과 행복이 함께 하고, 일의 결과가 후세에게

    본보기가 되어 젊은 불자들에게 영향을 주어 불법이 세세

    생생 이어지는 불교여성개발원이 되길 기원합니다.

    김 진 | 모든 한국 여성불자들의 희망과 기대

    속에 불교여성개발원이 문을 연 지 올해가

    19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제 청소년기를 넘

    기고 성년으로 접어든 만큼 부처님의 가르침

    을 이 땅에 실현하여 불국정토를 이루어 갈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제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완전 성인이 된 만큼 모

    든 여성불자들의 염원을 담아 어떠한 어려운 일이 있어도 단

    합된 모습으로, 안으로는 회원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으고 밖

    으로는 여성불자의 참된 모습을 알리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

    하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이매옥 | 나는 세상에는 귀한 자, 가난한 자,

    지혜로운 자의 세 종류 사람이 있다고 생

    각합니다. 귀한 자는 학문과 지식이 있는

    사람으로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고, 가난한

    자는 남을 비방하고 시샘하며 허세부리는 사람이고, 지혜

    로운 자는 불법을 체득하여 말없이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부원장 인사말

    부원장 인사말

  • 5

    부처님 가르침은 신행(信行)이고 믿고 행(行)하는 것입니

    다. 헛된 알음알이를 경계해야 하며 특히 우리 여성개발원

    우바이들은 으뜸가는 신행자(信行者)로서 부처님 법의 등

    불을 밝히는 지혜로운 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정진희 | 어떤 조직에서든 보직 맡기를 싫어

    하는 내가 개발원에서는 웰다잉 운동본

    부장 5년, 명상센타장 2년을 거쳐 부원

    장직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불교여성개발원

    에서 소임을 맡는 것은 부처님의 부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올해도 김외숙 원장님과 함께 일하고자 부원장직을 수락했

    습니다. 열심히 일해보자는 각오가 포교원장님의 “원장 미

    임명” 사태로 의욕이 상실 되었지만 늦게나마 개발원 임원

    들의 지혜로 법에 어긋나지 않는 이사회를 열어 원장을 선

    출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차세대 불교미래

    를 위하여 佛心, 天心, 眞心으로 불자의 참된 의식을 구

    축해 가기를 두 손 모아 발원합니다.

    우순기 |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일이 있지만,

    모든 길은 지금 여기 세상에는 참으로 발

    밑에서 시작되고 그 길은 내일로, 미래로

    이어지는 희망의 길임을 생각해 봅니다. 비록

    지금 풀어야할 어려운 현실에 놓여있지만 우리 모두 조금만

    겸손하면 세상이 밝아지고 조금만 양보하고 배려하며 살다

    보면 주변이 환해질 것임을 나는 믿습니다. 역량있는 우리 여

    성불자들 한사람 한사람의 힘이 모아져 자율적이고 능동적

    이며 창의적인 힘을 발휘하여 종단 내외적으로나 나아가 이

    사회에 무엇인가 뜻깊은 내용을 담아내는 개발원이 되기를

    소망해 보면서, 위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회향하는 미래불

    교를 이끌어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여성개발원이

    되기를 꿈꾸어 봅니다.

    정대련 | 오월을 맞아 석가탄신일이면 보고

    또 보아도 기다려지는 손녀와 딸, 사위,

    아들을 만나 남편과 함께 인연 깊은 절

    들을 찾아 나섭니다. 시아버님과 친정부모

    님의 백련등 오롯한 절, “불교방송국 도서관, 나 아니면 찾

    는 사람이 없어.”라며 빙긋 미소로 들어서시던 아버지 그리

    움 가득한 불교방송국 법당, 아들딸 어린 시절 마음 길 잡

    아 주시고 아픈 어린이 도우시는 스님 찾아 정다움 나누는

    절, 두루 돌아 사월초파일 하루를 감사하곤 합니다. 부처님

    법 만난 인연이 깊어지며 불교여성개발원으로 이어지니, 기

    해년 맞아 여러 일을 만났습니다. 자비와 지혜로 모든 일을

    성취하시는 김외숙 원장님을 뵈며 새롭게 배우고 응원하면

    서 맡겨진 소임을 다하고자 다짐합니다.

    정미령 | 불교계, 나아가 우리 사회에서 존

    경받는 자랑스러운 불교여성 108인으

    로, 수준 높은 포교로 재가불자를 이끌

    어야 하는 108 여성불자들이 대한불교조

    계종 포교원과 갈등을 빚는 사태로 언론까지 노출되는 현

    상황은 우리 모두에게 가슴 아픈 상처입니다.

    우리는 불법의 선근을 가진 진성불자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소통과 화

    합을 통한 혁신’입니다. 밖으로의 소통과 안으로의 화합으

    로 시대에 맞게 혁신을 해야 합니다. 불교여성개발원과 (사)

    지혜로운여성이 설립 취지에 맞게 한국불교를 선도하고,

    승만보살의 서원을 실천해 가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단체 운

    영이 선행되어야 하고, 그러한 목표를 위해서 필요한 재원

    마련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입니다. 9차 108인 선정을

    비롯하여 불교여성개발원에서 예정되어 있는 모든 일들이

    여법하게 잘 진행되어 나가기를 기원하면서 인사말을 갈음

    합니다.

  • 6

    이슈 | 이영미_원장미임명사태 대책위원회 실무소위원회 위원장, 여성불자108인회 회장

    불교여성개발원 제10대 임원 선출 및

    자율성 회복

    불교여성개발원은 2019년 4월 1일 오전 10시 30분 불교여성개발원 지혜실에서 임시이사회를 개최하

    여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정관을 변경하고, 개정된 정관에 따라 원장, 이사, 감사 등 임원을 선출하였습니

    다. 이로써 불교여성개발원은 장기간의 원장 공백 사태를 해결하고 제10대 회기를 출범하였으며, 이사회

    의결권 중심의 자율성을 회복하였고, 이어서 개최된 임시 총회에서는 재가여성불자단체로서의 역할과

    자긍심을 확인하며 전 회원이 한마음으로 「불교여성개발원 자율성 수호를 위한 결의」를 다짐으로써 불

    교여성개발원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세찬 파도는 훌륭한 사공을 길러 낸다고 합니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불교여성개발원은 더욱 성숙한 자

    세로 불의와 압박에 당당히 맞서 부처님 법의 사회적 실천에 헌신하며 책임 있는 자율적 운영으로 불교

    발전에 이바지하겠습니다.

    정관 변경의 의미와 적법성

    불교여성개발원의 정관은 2000년 설립 당시에는 원장을 이사회가 결의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2012년 4

    차 개정에서 이사회가 추천하고 이사장이 임면하도록 변경되면서 불교여성개발원의 자율성을 제한하였

    습니다. 지난 4월 1일 임시이사회에서 원장을 이사회가 선출하는 것으로 정관을 변경함으로써 7년 만

    에 이사회의 의결권을 회복한 것입니다. 임시이사회는 정관 규정 및 대법원 판례에 근거하여 적법하게

    개최되었으며, 회의에는 적법한 의결권을 가진 이사들이 참석하였습니다. 따라서 임시이사회에서 의결

    한 정관 변경, 임원 선출, 「불교여성개발원 자율성 수호를 위한 결의문」채택 등 모든 심의의결이 적법하

    게 이루어졌습니다.

  • 7

    원장 미임명 사태의 발생과 포교원의 변질된 행보

    2018년 10월 30일 임시이사회의 원장 후보 선출에 포교원이 제동을 걸면서 시작된 이 사건은 포교원

    장 본인의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한 개인적 분노로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포교원은 원장 후보자의 원장

    자격과 관련한 이유에 대해 불교여성개발원에는 한번도 공식적으로 밝히지 못하는가 하면, 최고의결기

    구인 이사회의 개최 요청은 무시하며 정관에 규정된 정기이사회도 개최하지 않는 등 개발원과는 소통

    을 단절하면서, 언론을 통하여 건전한 재정과 발전적인 운영관리에 도덕적 흠집을 내었고, 구체적 수치

    까지 그럴듯하게 꾸며서 거짓으로 도배한 광고문까지 게재하며 불교여성개발원의 명예를 실추시켰습니

    다. 또 3월 28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회의에서도 사실을 왜곡하여 거짓보고를 하는 등 억지로 사

    건의 본질을 바꾸면서 상식에서 벗어나는 무리수를 두면서 5개월간 원장 공석 사태를 해결하지 않았습

    니다. 포교원장 개인 문제에 포교원 전체가 전력질주를 하며, 포교사업에 역행해 온 것입니다.

    그동안 불교여성개발원은 포교원으로부터 갖은 핍박과 언론 왜곡을 당해 왔고, 아직도 포교원은 특별점

    검이라는 명분으로 가져 간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용 통장조차 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재가

    여성불자단체인 불교여성개발원의 이사 자격도 없는 비구니 정현스님을 원장직무대행으로 임명(2월 5

    일)함으로써 재가여성불자와 비구니스님을 대립시켜 갈등을 조장하였는가 하면 (가칭)「불교여성개발원

    지원 및 관리에 관한 령」을 제정하여 포교원의 의사결정권을 강화하고 불교여성개발원의 정체성 및 자

    율성을 약화시키려는 시대역행적인 시도를 하였습니다.

    산하단체의 자율성을 신장시켜 포교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시대적 흐름을 무시하고, 힘으로 산하단체를

    관리하겠다는 발상은 지극히 시대를 역행하는 일입니다. 그동안 개발원이 계약한 행사장의 대관 취소,

    특별지도점검이라는 미명 하에 사무실을 급습하여 행사준비를 방해하고, 최근에는 전통문화마당의 부

    스참가까지 취소시키는 등 그동안 포교원은 힘닿는 데까지 불교여성개발원의 활동을 방해하며 포교를

    역행해 왔습니다. 정부기관도 5년 동안 자료를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10년 이상의 자료를 제출하라

    는 무리한 요구까지 하였습니다. 포교원장의 포교원 사유화에 이어 종교권력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해가

    며 포교원 전체가 소모전에 총력을 기울인 꼴입니다.

  • 8

    이슈 | 이영미_원장미임명사태 대책위원회 실무소위원회 위원장, 여성불자108인회 회장

    포교원의 거짓된 주장과 파급 효과

    포교원은 원장 미임명의 명분이 없자 불교여성개발원의 건전한 재정을 문제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불교여성광장 건립기금과 조계종총본산성역화불사 후원금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했

    습니다.

    2000년 설립된 불교여성개발원은 2007년 (사)지혜로운 여성을 설립하여 재가여성불자들의 사회적 역

    할을 강화해 나갔습니다. 그러던 중 2011년 4월 그동안 사용해 왔던 조계사 건물에서 나가라는 지시를

    받게 되었습니다. 포교원에 대책을 요청했지만 ‘알아서 하라’는 답 외에는 아무런 대책이 없었습니다. 이

    러한 상황에서 재가여성불자들이 사회와 소통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펼 수 있는 공간을 스스로 마련

    하겠다는 큰 서원(불교르네상스의 꿈)을 세우고 문화제, 바자회 등을 개최하며 불교여성광장 건립기금

    을 모으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부터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이 공동으로 기금모금을 시

    작하였고, 사단법인으로서 공신력 및 후원금 세금해택 등이 우수한 (사)지혜로운여성의 통장을 사용해

    왔습니다. 불교여성광장 건립기금은 특수목적기금으로서 현재의 불교여성개발원 교육의이 탄생한 근간

    입니다. 그동안 단 한 푼도 유용한 적 없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듯이 불

    교여성개발원이 포교원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거리로 나앉게 된 상황이 스스로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조계종총본산 성역화불사 모연은 후원금을 모아 500만원 단위로 1차 기탁을 했고, 2차 기탁을 위

    해 현재 4,382,641원이 모금되어 있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종단사업 후원금을 왜 문제삼는지 우리

    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불교 재가단체가 20년이라는 세월을 흔들림 없이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성장을 해오고 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나의 조직을 키우기는 매우 어렵지만 쇠망하기는 쉽습니다. 포교원은 언론

    및 주변인물들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하며 19년간 자율성과 합리성에 근거하여 민주적으로 성장해온

    불교여성개발원의 근간을 심하게 흔들었습니다.

  • 9

    불교여성개발원의 존재 이유, 미래의 역동적 가치

    불교여성개발원은 대표적 재가여성불자단체로서 그동안 조계종 포교원과 함께하면서 성장해 왔고 내년

    에 20주년을 맞이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10대 임원진의 출범으로 비로소 정상적인

    조직운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불교여성개발원은 다음과 같은 사업들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첫째, 서울지역 불교계 유일의 보건복지부 지정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이자 행정안전부의 공익

    사업으로 웰다잉 운동을 전개해 온 기관으로서 불교의 생사불이(生死不二)와 생명존중 정신을 사회

    에 전파하고 있습니다.

    둘째, 서울시 시정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남북평화시대를 여는 통일 한마당’ 행사 및 통일에 대한 관심 확

    산을 위한 포럼 개최, 북한 출신 대학생 장학금 지급 등을 통해 여성불자의 통일의식 고취를 위해 노력

    하고 있습니다.

    셋째, 청소년 교정교화 봉사에 힘쓰고 있으며, 올해에도 행자부 지원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넷째, 참선과 명상, 구산선문 사찰순례, 조계종총본산성역화불사 지정기탁금 모연 등을 통하여 불교의

    수행과 나눔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여성불자108인회를 통한 불교여성의 화합과 사회적 실천, 건강밥상지킴 운동, 다문화봉사 등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여섯째, 불교여성이 당면한 이슈의 학술토론회, 각종 연수프로그램, 여성리더십 강화 교육, 해외 교류 등

    을 통하여 여성불자의 리더십과 봉사정신 함양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불교여성개발원은 지혜와 자비의 불교적 가치를 사회에 실천하는 대승적 재가여성불자단체로서 앞으

    로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며, 부처님의 가르침만이 인간성을 회복시키고 미래세상을 밝게 바꿀 것으로

    믿고 더욱 정진할 것 입니다.

  • 10

    [직지코드](2017)는 서양으로 건너간 아주 작은 불교에

    관한 책 하나가 모티브가 되었으며 서양 배경의 인물들이

    오히려 금속활자의 경로를 추적하며 직지의 가르침을 깨

    달아가는 이야기이다. 역사적으로, 하나된 세상과 평등의

    의미를 담은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 전달하겠다는 일념은

    그 방법을 찾아나가는 과정 속에서 기술적인 진보와 내용

    적인 진보를 동시에 가져오는 결과들을 목격할 수 있다.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704년에 인쇄한 것으로 추정

    되고 있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들자면, 비록 최초의 목

    판 인쇄 사용은 중국 당나라로 문헌 기록이 남아 있지만

    실물로 현재까지 보존된 가장 오래된 인쇄물은 신라가 인

    쇄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고려 초

    조대장경과 팔만대장경의 목판들은 호국불교의 기치를

    가지고 제작되었으며, 일차 제작된 초조 대장경이 불탄 지

    채 200여년 만에 또다시 팔만 일천 여장을 제작하여 지금

    도 아무런 뒤틀림 없이 과학적으로 보존되고 있다.

    팔만대장경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방대한

    양이기도 하거니와 그 판각의 기술과 아름다움 또한 최고

    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원과 일본

    에서 팔만대장경을 요구한 사실은 이를 뒷받침해준다. 또

    한 놀라운 사실 하나! 글자가 새겨진 대장경 뒷판에는 아

    름다운 그림들이 판각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

    직도 많지 않다.

    이에 더하여 한국의 불교는, 지난 일천 년 간 가장 혁신적

    인 사건으로 타임지가 선정한 “금속활자의 발명과 보급”

    에도 기여했다는 것을 증명해내는 데에 한 몫을 하였다.

    구텐베르크가 유럽에서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한 것으

    로 주장되고 있지만 그 문서적, 실물적 근거가 희박한데

    반하여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물인 직지는

    1377년 흥덕사에서 석찬, 묘덕, 달잠에 의해 인쇄된 것이

    라고 명확하게 적혀 있으며 유네스코 기록 유산에도 당당

    하게 등재되어 있다. 물론 그 이전에 고려에서 금속활자 인

    쇄를 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기도 하지만, 더욱 놀라운 사

    실은 이 당대 세계적으로 최고의 기술인 금속 인쇄가 중

    앙 정부나 수도가 아닌 지방의 사찰에서 이루어졌다는 사

    실이다. 지금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각종 불교 미술품의

    제작 방식인 밀랍 주조의 형태로 만들어 졌을 것으로 추

    정하고 있으며 그 이후 그것을 계승하여 발전된 주물사 주

    조 또한 금속활자를 제작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알려지

    고 있다. 그 제작 과정을 혹시나 지켜보게 된다면, 글자 하

    문화살롱 | 우광훈_영화 [직지코드] 감독

    직지코드에 나타난 불교문화의 우수성

  • 11

    나를 만들기 위해 쇳물이 흘러드는 아름다운 나무의 가지

    같은 길을 만들고 그 가지 끝에 열매처럼 맺히는 개별적인

    금속글자들을 관찰하는 동안 “이것은 가히 예술품이다”

    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불교문화는 과학

    과 예술을 함께 내포하고 피어나는, 그리고 피어나기만 하

    는 것이 아니라 중생의 음식을 감싸기도 하고 향기로운 차

    로 대화와 건강을 담보해 주는, 자신의 모든 것을 불살라

    열반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연꽃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영화 [직지코드]가 보여주고자 했던 요지는 이러한 금속활

    자의 발명은 결코 동양과 서양이 단절되어 따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증명

    하는 일이었다. 그러는 와중 불교 국가인 고려에 기독교의

    교황이 쓴 편지를 발견하여 국내에 소개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영화가 말하고 싶은 또 하나의 메시지는 바로, 세

    상이 직지의 제작 기술에만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내용

    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었다. 직지는 “직지심체요절”

    (直指心體要節)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그 뜻은 마음(심)

    과 몸(체)을 바로 알게하는 (직지) 말씀의 요약본(요절)이

    란 뜻이다. 기존의 풀이를 소개하자면 “참선을 통하여 사

    람의 마음을 직시하면 그 마음의 본성이 곧 부처님의 마

    음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자고로 문화란 그 심미적 아름다움과 의미가 일치하고 동

    행할 때 의미가 있는 것처럼, 그동안 직지라는 책의 제작기

    술과 모습에만 관심을 둔 것이 “체”(體)를 추구한 것이라

    면 이제 직지라는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 즉 “심”(心)을

    추구할 때가 온 것이다.

    작은 책 상 하권에는 과거 7불, 인도 28조사, 중국 110선

    사 등의 145 법어를 가려 뽑아 요약한 말씀을 담고 있는

    데 하나같이 세상의 하나됨, 인류의 하나됨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해탈을 통해 열반에 이르는 길은 형식과 탁상공론

    이 아닌 실천적 수행을 통해서임을 강조하고 있다. 직지(直

    指)라는 제목 또한 쉽게 풀자면 “바로 알다, 선험적으로

    인지하다”라는 뜻으로 이론과 이해타산의 계산을 넘어선

    선험적 깨달음을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책이 마치

    실천적 수행의 가르침을 몸소 솔선수범하기라도 하듯 대

    한민국의 땅을 떠나 일만 킬로미터를 넘어 서양의 한복판

    에 가 있는 것이다. 직지를 보러 수많은 사람들이 건너가고

    건너오며 이야기를 나누고 동서양의 연결고리를 찾아 여

    행하는 동안 어느덧 세상은 더욱 소통의 길을 있는지도 모

    른다.

    명심할 것은 무엇이 먼저이고 무엇이 더 우수하다고 주장

    하는 범주를 극복하고 벗어난 해탈의 여행이 되어야 한다

    는 것이다. 즉, 동서양이 하나가 되어 “금속활자”라는 인류

    의 숭고하고 위대한 문화 발전의 자산을 함께 이뤄냈다는

    데에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국적, 종교, 인종

    을 뛰어넘어 하나됨을 강조하는 직지의 가르침과 인간의

    실천이 일치하는 진정한 세계인의 모습을 세상에 내비치

    는 길일 것이다.

  • 12

    내 인생을 바꾼 108배

    절 수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행자는 단연코 성철 큰스님이다. 2017년 한 해 동안 큰스님께서 왜 그토록 남녀

    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절을 시키셨는지, 절을 하면 어떤 변화가 있고 무엇이 좋은 것인지, 건강에 어떤 도움이 되

    는지,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절 수행 메시지 등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썼다. 물론 절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었다. 작가인 나의 108배와 삼천배에 대한 경험이 연재 첫 번째 글로 나가자 여기저기서 ‘글을 읽고 108배를 시

    작했다’는 연락이 왔다.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즐거운 신호였다.

    한 해 동안 격주로 스물다섯 번의 연재가 끝나고, 몇 달에 걸쳐 원고를 보완하고 다듬는 과정을 거쳐 드디어 지난해

    말 ‘내 인생을 바꾼 108배’라는 이름을 달고 세상에 책이 나왔다. 책을 내면서 두 가지를 발원했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이들이 절 수행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주변에 절을 권하고 싶을 때 망설임 없이 선물할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는 생각을 했다.

    책을 내고 나면 매번 긴장을 하며 독자들의 반응을 기다리게 된다. 과연 나의 마음이 독자들과 통했을까? 책에 등장

    하는 스님들과 도반, 그리고 지인들에게 책을 보내고, 며칠 후부터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독후감을 전해온

    사람은 이 책에 유일하게 등장하는 이교도(기독교)인이었다. 현재에 온전히 집중할 때 행복할 수 있음을 일깨어주어

    서 고맙다고 인사를 해온 그녀는 봉정암 삼보일배를 함께 했던 도반의 직장동료였다. 몇 해째 일 년에 한 번 삼보일배

    로 봉정암에 오르고 있는 사십대 중반의 두 아이 엄마. 물론 매일 절을 하지는 않는다. 그녀에게 물었다. 책을 보고 난

    느낌 두 가지만, 짧아도 괜찮다는 나의 말에 그녀는 이렇게 답을 보냈다.

    “우선 저부터 절을 해봐야 할 것 같은 강렬한 느낌이 와요. 그리고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지인이 생각나요.”

    야호, 정말 내가 듣고 싶었던 말 아닌가. 내 뜻이 잘 전달된 것 같아 정말 기뻤다.

    두 번째 독후감을 보내온 사람은 나의 오랜 도반. 저 멀리 영천에 사는 분으로 꽤 긴 독후감을 보내왔다. 20여 년 정

    도 해오던 절을 몇 해 전 아들의 취업을 앞두고 1080배 백일기도를 끝으로 이제 그만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

    었는데, 이 책을 읽고는 다시 하루 108배를 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여태껏 해온 나를 위한 기도는 그만하고, 이제

    깊은 참회와 함께 남을 위한 절을 하겠다는 것이다. 조금 한 절을 가지고 마치 혼자 다 한 것처럼 이제 절은 그만하자

    고 했던 자신에게 이 책이 호된 죽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 평생 매일 108배 참회기도를 하시던 성철 큰스님께 시봉하던 스님이 물었다.

    “큰스님 무슨 큰 죄를 지으셨기에 그렇게 평생토록 참회의 절을 하십니까?”

    이에 큰스님이 간단히 답하셨다.

    저자가 말하는 책 이야기 | 박원자_5차 108인

  • 13

    “자신이 지은 죄만 참회한다면 수행자라 할 수 있는가? 남이 지은 죄도 참회하는 사람이 진정한 수행자다.”

    ‘일체 중생을 위해 매일 참회의 절을 하라’ 이르셨던 큰스님다운 말씀이었다. 우리들에게 절을 하라고만 한 것이 아니

    라 큰스님 자신이 평생을 솔선수범하셨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었을 것이고, 급기야 오늘날 이제 그만 절을 해

    야지 했던 사람에게 재발심을 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던 것이다. 영원히 살아계신 선지식이 아닐 수 없다.

    세 번째 독후감을 보내온 사람은 우리 동네 미장원 원장님이었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자기 직업에 자긍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했던 오십 대 중반의 이 분은 한 해 전 난소암 수술을 받고 치료중인데, 그녀의 독후감을 읽으면서 책을 낸

    보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녹이 슬은 로봇처럼 하체의 온 마디를 펴기 힘든 상태라는 밝힌 그녀의 독후감

    전문은 이렇다.

    “새해의 시작을 작가님 덕분에 환희심으로 시작됨을 무어라 말할 수 없이 감사합니다. 책을 받자마자 읽기 시작했고

    다 읽기도 전인 새해 첫날부터 108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책 제 목에 영험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7배도 힘든

    제가 108배를 하게 됨을 저 자신한테도 놀랐어요. 매일 아침 하루도 빠짐없이 108배를 하겠다고 다짐한 저 자신과

    의 약속을 지켜나가 보려고 합니다. 제가 자궁 외 10개를 절제했고 복부도 두 번이나 절개를 했기에 감히 엄두도 못냈

    어요. 이 책 덕분에 용기와 힘을 얻어 지금 너무도 맘이 가벼워요.”

    가슴을 뭉클하게 한 독후감을 받고 나는 이렇게 답장을 보냈다.

    “‘반드시 병도 번뇌도 없는 본래의 불성 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천천히 절하시길 바랍니다. 뇌성마

    비로 온 몸이 굳어있던 한경혜 화가님도 그 몸으로 절을 해서 온전한 몸으로 회복함은 물론 인생에 대한 깊은 깨달음

    을 얻었고, 현각스님도 숟가락 하나 들 힘도 없었는데 3천배를 해서 병을 치유하셨잖아요. 청견스님도 사고로 온 몸

    이 망가져서 삼배를 할 처지도 못되었으나 조금씩 절을 하기 시작해서 오늘날 절 수행지도자가 될 만큼 건강해지셨어

    요. 할 수 있다, 이겨낼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절을 하면 반드시 회복하시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한 달이 흘렀다. 이번 구정 설을 지내면서 안부를 물었다. 녹슨 로봇처럼 하체가 펴지지 않는 몸 상태라는 그

    녀의 말이 마음에 걸렸던 터라 절을 계속할 수 있는 상황인지 궁금했다. 그녀는 이런 답을 보내왔다.

    “덕분에 뜻깊은 명절을 보냈습니다. 설 아침, 정릉에 있는 경국사라는 절에 가서 부처님 앞에서 저의 반려자와 108배

    를 올렸습니다. 진심을 다해서. 새해부터 시작해 한 번도 빠짐없이 아침마다 108배를 기를 쓰고 한 덕분에 지금은 어

    려움 없이 하루를 108배로 시작하고 있어요. 아침공기 마시며 절에서 하는 108배는 아무런 힘듦도 없이, 아니 신기

    하게도 몸이 종잇조각처럼 가볍게 훨훨 날면서 했어요. 좋더라고요, 몸도 마음도. 작가님 덕분입니다. 저의 선지식이십

    니다. 108배의 즐거움을 널리 알리는 데 힘써 보려고요. 제가 직접 몸으로 겪은 체험이기에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요? 그게 곧 제가 할 수 있는 보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108배 예찬론자로 자처하고 있는 나로서 이보다 더 감사한 편지가 있을까 싶다. 이처럼 감동적인 제2, 제3의 독후감

    을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더 많이 받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 14

    조선 개국공신 청송 심씨 심온의 딸, 세종에게 시집가다

    이제 드디어 세종(1397~1450)의 왕비이자 세조의 어머

    니, 소헌왕후(1395~1446)의 이야기를 할 시간이다. 시호

    소헌왕후로 그 삶을 요약하면 ‘뛰어나고 깊이 깨달은 것이 소

    (昭)이고, 선을 행하여 기록하는 것이 헌(憲)’이라는 데서 지

    어졌다고 한다. 통찰력과 굳은 강단 그리고 평생 검소하고 선

    을 행하던 왕비. 관련 영화(나랏말싸미)도 곧 개봉 예정이라

    니 이 글이 나온 후 관람하면 재미가 배가될 것이다.

    곧 세종이 성군이라면 그 성군노릇을 잘 할 수 있게 한 내

    조의 여왕이 있으니 그가 바로 소헌왕후이다. 필자의 지론

    대로 항상 영웅 뒤에는 그보다 몇 배 훌륭한 그를 만든 여

    성이 있기 마련이다. 세종과의 사이에서 무려 8남2녀를 낳

    은 그는 정깊은 부부이자 다복한 어머니였다. 뿐만 아니라

    세종은 두 살 연상인 아내 소헌왕후를 맞이할 때마다 반드

    시 일어서서 예를 갖추었다고 한다. 이들은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 나오는 존경과 신뢰에 바탕을 둔 부부였던

    것이다. 사랑을 하려면 존경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라는 말

    은 모든 인간관계의 최상 꿀팁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괴로운 일, 세종의 왕비가 되다

    세종이 왕이니까 조선시대 최고의 성군이니까 부부 사이

    도 역시 좋았을 거라고 지레 짐작해서는 안 된다. 소헌왕후

    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들여다보노라면 세종보다 그의

    인품과 지혜가 웃길에 있어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었음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먼저 가족의 비극. 그의 부모와 형제들

    은 그가 왕비가 됐다는 이유만으로 왕비의 가족이라는 이

    유로 멸문지화를 당해야 했다. 그것도 세종이 1418년 왕으

    로 즉위하자마자 일어난 일로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상왕이었던 태종은 외척 세력 근절을 목표로 소헌왕후의

    아버지 심온을 죽이고 어머니와 동생들은 관의 노비로 전

    락시켰다. 세종은 아버지 태종이 벌이는 그 참담한 상황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아야만 했다. 왕이면 무엇하랴. 무능

    하기 필부만도 못한 남편과 그 끔찍한 가족의 비극을 소헌

    왕후는 묵묵히 견뎌야만 했던 것이다. 이미 태종에 의해 시

    어머니 원경왕후의 친정이 풍비박산나는 것을 목도하였던

    전례가 있었기에 4남매의 어머니이기도 했던 소헌왕후는

    자신과 자녀들의 안위 또한 살얼음판에서 지켜내야만 하

    였을 것이다. 이후 어머니가 폐비된 연산군의 행로를 보라.

    사실 세종도 소헌왕후도 1408년 열 살남짓한 나이에 결혼

    할 때에는 왕과 왕비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 누구를 탓

    할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태종 당시 세자는 첫째

    소헌왕후, 훈민정음의 걸작 석보상절과

    월인석보 탄생의 주인공

    불교문화 순례·사찰이야기 | 정진원_K-classic 콘텐츠연구소 소장/동국대 연구교수

  • 15

    양녕대군이었다. 충녕대군 세종은 둘째 효령대군 다음에

    셋째 아들이었기에 두 형을 제치고 왕이 될 확률은 거의 없

    었다. 결과적으로 두 형제의 양보가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다른 역사를 살고 있을 것이다. 한 가지만 들어보자면 한글

    이 없는 세상 말이다. 지금 세상을 들었다 놨다 하는 원동

    력 한류는 과연 한글 문화없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세종 즉위와 함께 역적으로 몰린 친정아버지로 인하여 폐

    비까지 거론 되었지만 이미 두 아들을 낳고 셋째 안평을 임

    신 중이었기에 모면할 수 있었다 한다. 조선시대 초기 건국

    의 기틀을 다지는 당시의 왕비가 되는 일은 어쩌면 세상에

    서 가장 어렵고 무섭고 끔찍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러니 모진 세월을 함께 이겨낸 세종이 아내를 대하는 마음

    이 어떠했을까.

    여자 세종 소헌왕후, 훈민정음 문자의 날개를 달다

    그러나 이뿐만이 아니다. 세종은 총 22명의 자녀를 두는데

    후궁이 무려 12명이었다. 소헌왕후는 이들을 잘 거느려 조

    선역사상 내명부를 가장 안정적으로 다스렸고 이것이 세종

    의 업적에 좋은 영향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

    시대 왕비의 롤모델이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세종이 산

    행간 사이 궁궐에 화재가 났을 때 직접 진두지휘해 불을 끄

    는 등 통솔력과 순발력도 뛰어나 부창부수, 여자 세종이라

    불러도 좋을 듯하다. 이정도면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

    조선 최고 걸작 탄생의 주인공이 될 만하지 않은가.

    그러한 소헌왕후가 훈민정음 반포를 6개월 앞둔 1446년

    3월에 세상을 떠났다. 반포는 모두가 아는 한글날로 음력

    9월 상순을 양력으로 환산한 10월 9일이다. 갖은 어려움

    을 이겨내고 순탄한 40대를 보낸 소헌왕후에게 1444년부

    터 엄청난 일이 닥친다. 딸이 왕비가 된 탓에 한 많은 인생

    을 살다간 친정어머니 부음부터 생떼같은 스무살안팎의 5

    남 광평대군과 7남 평원대군이 연달아 세상을 떠난 것이

    다. 굳건했던 소헌왕후도 상심하여 건강을 잃고 말았던 것

    이다. 정인지가 쓴 ‘소헌왕후 영릉지’에는 이렇게 소헌왕후

    를 기리고 있다.

    왕후는 나서부터 정숙하고 완만하여 오직 덕을 행하였다.

    세종어제 월인천강지곡 소헌왕후 동증정각 (세종께서 월인천강지곡 지으시고 소헌왕후 함께 정각을 증득하기를 발원하는 패기)

  • 16

    우리 전하(세종)께서 사저에 살고 있을 적, 태종께서 훌륭

    한 문족 중에서 배필을 구하였다.... 인자하고 검소하여 엄

    숙하고 온화한 아름다움을 이루었다. 왕후가 들어오고 물

    러갈 때는 전하께서 반드시 일어서시니, 그 공경하고 예로

    대하심이 이와 같았다.

    이러한 아내와 두 아들을 잃은 세종에게는 세상이 무너지

    는 일이었을 것이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고 동고

    동락한 아내이자 어머니이자 어쩌면 그 둘을 합한 관세음

    보살같은 존재 소헌왕후가 없는 세상이라니... 그러나 엄마

    를 잃은 둘째 아들 수양대군(1417~1468)도 세종 못지않

    았다. 소헌왕후는 각별했던 수양대군의 집에서 며느리 정

    희왕후의 병간호를 받다가 세상을 떠난다. 수양의 슬픔은

    깊디 깊었다. 단종을 죽이고 세조가 된 포악무도한 수양대

    군만 알고 있다가는 큰코다치는 장면이다. 이 서른살 아들

    의 엄마 잃은 절절함은 단숨에 24권짜리 석보상절을 짓

    고, 12년 후 1459년 세조가 된 후에는 아버지 세종과 합

    작한 월인석보를 만드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 슬픔을 ‘월인

    석보의 서문’에 이렇게 토로하고 있다.

    예전 병인년 1446년에 소헌왕후께서 이승을 빨리 하직하

    시니 섧고 슬픔에 싸여 어찌할 바를 아지 못하고 있으매,

    세종께서 나에 이르시기를 극락왕생 발원이 경전을 널리

    알리는 것만한 것이 없으니 네가 석보를 만들어 번역하는

    것이 마땅하겠구나

    세종과 세조 두 부자가 소헌왕후를 잃고 우두망찰하고 어

    쩔 줄 모른 체 시름에 싸인 장면이 눈앞에 그려진다. 문득

    아버지로서 먼저 본분을 깨닫고 어머니를 잃은 아들의 상

    심을 추스르게 하는 짧은 글 한 대목만으로도 섧고 애달

    픔이 필자를 그대로 꿰뚫고 지나가는 것만 같다.

    아들아 너까지 몸 상하면 안 된다. 그러니 어머니의 부재

    를 잊고 그 부재를 넘어설 뜻있는 일을 하는 것. 그것은 바

    로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석보상절을 짓는 일이

    라고 너만이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담담하지만 큰 울림으

    로 아들에게 말하고 있다.

    소헌왕후에게 바치는 24권짜리 대작 석보상절과 600

    수 월인천강지곡을 지은 부자의 사부곡

    소헌왕후, 세종에게 어떠한 아내였던가, 그리고 아들 세조

    에게 어떤 어머니였던가. 언제나 내 편이었던 부자의 의지

    처가 이제 사라진 것이다. 저 세상에 가셔서도 우리를 위

    해 애쓰실 소헌왕후에게 당신이 살아서 바라던 대로 잘하

    겠노라는 서약서가 바로 석보상절이요 월인천강지곡이다.

    수양이 10개월 만에 완성한 24권짜리 대작 석보상절을

    보고 세종은 금세 노래를 지었다는데 바로 월인천강지곡

    이요 무려 600여수이다.

    이 부자의 신명을 보라. 낮밤을 잊고 정사가 바쁜 와중에

    훈민정음으로 지은 최초의 산문 석보상절은 24권이요, 12

    년후 합편한 월인석보는 25권이다. 세종의 대서사시 월인

    천강지곡이 가능했던 것은 그 당시에는 있는 곡조에다가

    노래 가사만 바꿔서 노래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

    도 시조에서 곡조는 그대로 둔 채 ‘청산리 벽계수’나 ‘동창

    이 밝았느냐’를 부르는 전승이 지속되고 있는 이치와 같은

    것이리라.

    불교문화 순례·사찰이야기 | 정진원_K-classic 콘텐츠연구소 소장/동국대 연구교수

    반룡사의 관음보살(출처:구글이미지)

  • 17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의 의미

    석보상절(釋譜詳節)은 석가모니께서 태어나고 열반에 드

    실 때까지의 일생과 설법한 경전 내용을 자세히 할 것은

    자세히 하고 간략히 할 것은 간략하게 편집한 조선시대 ‘석

    가여래 행적송’이다. 월인천강지곡은 불교의 진리를 상징

    하는 달이 하나이지만 지상에 있는 천 개의 강에 똑같이

    도장찍히는 것처럼 부처의 진리가 온 세상에 두루함을 노

    래한 것이다. 특히 석보상절의 내용을 게송처럼 요약한 것

    이다. 그래서 불교경전의 형식대로 설법 뒤의 게송의 순서

    로 하자면 ‘석보+월인’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수양은 세조

    가 된 뒤 5년 후인 1459년 아버지 세종의 노래를 앞세우

    고 아들이 쓴 석보상절 산문 순서를 뒤로 하여 ‘월인+석보’

    의 순서로 만든 것이다. 조선식 대장경의 시작이다.

    이 대작 석보상절과 대서사시 월인천강지곡의 분량과 완

    성도의 속도는 기네스북 기록감이다. 21세기 데이터베이

    스를 바탕으로 해도 10개월 정도에 이렇게 방대하고 훌륭

    한 산문과 운문을 짓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말은 이 책

    이 훈민정음 창제 때부터 준비되어 있었다는 것이요 조력

    자가 있었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석보상절 뒤에는 김수온이, 월인석보 뒤에는 신미

    가 서있음을 본다. 정독한 독자라면 세종과 세조가 충분

    한 역량을 갖춘 불교학자임을 믿어 의심치 않을 것이다. 그

    러나 이것은 단독 작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집단

    지성이 빛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신미대사와 김수온은

    형제이다. 지금도 충북 영동 김씨 족보와 가문에는 그들이

    훈민정음 창제와 그 문자를 활용한 석보상절, 월인석보에

    대한 관련 이야기가 전해져오고 있다.

    소헌왕후의 극락왕생 발원으로 창작 동기가 된 두 책. 소

    헌왕후가 반포 직전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이 책의 존재도

    훈민정음의 활용도 지금과 같지 않았으리라는 것은 자명

    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훈민정음 창제에서 그치지 않고 그

    문자가 살아 숨쉬며 600년이상 면면히 이어지게 한 일등

    공신은 세종과 세조를 식음전폐하고 산문 석보상절과 운

    문 월인천가지곡을 짓게한 소헌왕후의 공이라 해도 과언

    이 아니다. 소헌왕후 만세! 훈민정음과 석보상절, 월인천강

    지곡이여 다시 한 번 날자, 날자꾸나!

    금상찬술 석보상절 자성왕비 공성불과 (세조(금상) 석보상절 찬술하시고 정희왕후(자성왕비) 함께 불과를 이루기를 발원)

  • 18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어주시는 이인자 초대원장님이

    올해로 불교여성개발원 인연이 20년이 되었다. 언제나 힘

    있는 목소리로 한결같이 여성불자의 역할을 강조하시는

    이인자 고문을 우슈 수업이 끝나고 자비실에서 만나뵙고

    귀감이 되는 삶을 살아온 이야기를 청했다. 주제별로 고문

    님의 말씀을 싣는다.

    불교와의 인연

    30여년 전 어느 날 동료 교수가 ‘한국교수불자연합회’를

    만들려고 하니, 회원으로 가입하라고 권했을 때 “나는 불

    교신자도 아니고, 불교도 잘 모르며, 무관심 불교신자이므

    로 회원이 될 자격이 안 된다.”고 사양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그 교수는 ‘그러면 회원으로 가입하고, 지금부터 불교공부

    를 하면된다’ 하여 그 동료의 권고를 거절하지 못하고 창립

    회원이 되었습니다.

    불교여성개발원과의 인연 중에, 2005년 여성불자 2차

    108인으로 선정되었길래 왜 1차가 아니고 2차에 선정된

    이유로는 여성불자 108인 선정사업을 제가 추진하고 있

    는 입장에서 제가 1차로 선정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되어서 사양하였습니다. 그때 선정위원들도 모두 2차

    에 선정되었습니다.

    그 후, 불교여성개발원 초대원장의 소임을 맡으면서 전국비

    구니회와 연대 등으로 불교와의 인연이 더욱 깊어진 것 같

    습니다.

    돌이켜보면, 나와 불교와의 인연은 모태신앙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를 따라 절에 갈 때면 어머니는

    쌀자루를 머리에 이고 혼자서 숲속 길을 앞만 보고 걸어가

    셨지요. 내가 쫓아오거나 말거나 걱정도 안하고.... 나는 숲

    속 길이 무섭고 어머니를 따라가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

    면서도 어머니는 언제나 딸을 위해서 부처님 앞에서 지극

    정성 절을 하셨습니다. 그러면 나는 속으로 “나는 놀기만

    해도 부처님이 다 알아서 해 주실 테니까 걱정없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머니께 그렇게 말하

    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나 싶습니다. 지금은 부처님

    의 위대함을 상상도 할 수 없으나, 진심으로 부처님을 우러

    러 사모하고 존경하고 의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명성스님과의 인연

    우리 불교여성개발원이 창립되고, 제가 초대 원장소임을

    맡았을 때, 명성 큰 스님께서 전국 비구니회의 회장 취임

    식에서 재가자인 불교여성개발원에서도 축사를 해 달라

    는 전달을 받고 저는 당연한 일로 생각했었습니다. 왜냐하

    면, 불교여성개발원은 재가불자여성의 대표적인 단체라는

    생각에서였고, 그에 대한 저의 생각은 착각이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불교집안에서는 여성들의 위치는 없었습니

    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명성스님의 비구니회의 회장 인사

    말씀 중에 비구니회와 불교여성개발원은 수레의 양바퀴와

    같은 관계로 앞으로 손잡고 함께 활동해 가기를 희망한다

    는 말씀에 저는 한편으로 놀랍고 한편으로는 감사했습니

    다. 그 이후로 명성 큰 스님과 불교여성개발원의 관계는 돈

    독했으며 개발원 발전에 깊은 관심과 우호적 관계는 돈독

    하게 이어져 왔습니다.

    명성 큰스님의 깊은 애정 속에서 개발원도 많이 발전해 왔

    으며 원장 소임을 놓은 후에도 저는 명성 큰 스님을 우러러

    불교여성개발원 문을 만든 개척자 만후 이인자 고문

    108인 기획 인터뷰 | 이인자_불교여성개발원 초대원장, 승만서원실천회 회장

  • 19

    뵙고 항상 해바라기하여 존경하고 있으며, 부족한 저를 한

    결같은 사랑으로 지도해 주시고 계심에 깊이깊이 감사할

    뿐입니다.

    승만서원실천회장으로서 현재의 활동

    네, 행복해 하면서 매일 회원님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새벽 5시에 우리 회원님들께 승만보살 10대 서원을 하루

    에 한 계목씩 보내면서, 수지독송하고 실천하자는 뜻이지

    요. 예를 들어, 오늘은 넷째 계목을 올렸습니다.

    넷째 계목은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을 때까지, 다

    른 사람의 모습이나 가진 것에 대하여 질투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습니다.

    나무 승만사자후

    나무 석가여래불

    나무 보광여래불

    나무 일체여래장

    승만서원실천회 일동!

    이렇게 메일을 보내면 회원과 문자로 사진으로 서로 화답

    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저는 경전 속에 재가 여성이

    주인공인 승만경이 있는 줄을 몰랐습니다.

    15여 년 전에 지운스님의 승만경 강의가 대구에서 있었는

    데, 그 강의를 들으려고 매주 대구로 내려갔었습니다. 그야

    말로 비가오나 눈이오나, 눈이 발목까지 빠지면서도 추운

    줄도 모르고 내려갔습니다. 재가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

    하는 승만경에 홀딱 반해버렸지요.

    재가여성인 승만부인이 부처님 앞에서 당당하게 10대 서

    원을 설하는 그 당당하고 담대함에 매료되었습니다. 승만

    부인은 우리 재가 여성불자들의 자존감이며, 분신이며 로

    망입니다.

    더하여 장차 보광여래불이 될 것이라는 부처님의 예언까

    지 받았으므로요.

    그러든 차에 문득 생각하게 된 것은 나의 실생활 속에서

    승만의 10대 서원을 매일 수지독송하고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불자여성들이 함께 실

    천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불교여성개발원에서 승만경연

    구회를 만들었고 승만경 강의도 개설하였습니다. 그리고

    혜총포교원장님께서는 승만수계 법회를 열어 수계도 해

    주시면서, 승만수계를 실시하기는 불교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희유한 일이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 이후 불교여

    성개발원에서 사정이 있어서 승만경연구회를 잠시 접고 지

    금은 전국적으로 승만서원실천회를 창립하여 오늘에 이르

    렀습니다.

    아울러 하루 일과에 달라이라마 존자님의 만수무강을 위

    한 기도문도 꼭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4월 5일에는 “대승

    의 어머니 승만보살“을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한 바도 있습

    니다. 그렇게 조용히 활동하고 있으나 그 내공은 단단합니

    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주시기 바랍니다.

    ⦁글 : 조정숙(불교여성개발원 사무국장)

  • 현장스케치

    20

    불교여성개발원2019년 임시이사회 및 임시총회

    -자율성 회복을 위한 정관 변경 및 원장 선출-

    불교여성개발원은 2019년 4월 1일 오전 10시 반 불교여성개

    발원 지혜실에서 임시이사회를 개최하여 정관을 변경하고,

    개정된 정관에 따라 원장, 이사, 감사 등 임원을 선출하였다.

    구 정관에는 원장을 이사회에서 추천하고 이사장이 임면하

    도록 규정되어 있었는데 원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변

    경한 것이다. 이로써 불교여성개발원은 장기간의 원장공백

    사태를 해결하고 새롭게 임원진을 구성하게 되었다.

    불교여성개발원의 정관은 2000년 설립 당시에도 원장을 이

    사회가 결의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2012년 4차 개정에서 이

    사회가 추천하는 것으로 변경된 바 있다. 이번에 원장을 이사

    회가 선출하는 것으로 변경함으로써 7년 만에 이사회 의결

    권을 회복한 것이다.

    불교여성개발원은 지난 2018년 10월 30일 오후 2시 임시이

    사회에서 원장 후보를 선정하여 추천하였으나 이사장이 원

    장을 임명하지 않음으로써 전임 원장의 임기만료 시기인 12

    월 13일 이후 현재까지 원장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해왔다. 노

    숙령 전임 원장이 전 회원들의 뜻을 모아 김외숙 수석부원장

    을 원장직무대행으로 선정하고 임기 만료와 동시에 퇴임함

    으로써 원장 선출 때까지 김외숙 원장직무대행이 불교여성

    개발원 원장 업무를 대행해왔다. 한 때 포교원이 이사 자격

    도 없는 비구니 정현스님을 원장직무대행으로 임명하여 물

    의를 빚기도 했는데, 정현스님이 사표를 제출하면서 해결되

    었다.

    포교원은 불교여성개발원의 원장 후보가 포교원장의 마음

    에 들지 않는다고 임명을 거부한 후, 건실한 불교여성개발원

    의 재정을 문제 삼으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3월 28일 대한불

    교조계종 중앙종회 회의에서도 사실을 왜곡하여 거짓보고

    를 하였다. 원장 후보의 자격 또는 원장 후보의 선정 절차 등

    에 하자가 있다면, 포교원이 공식적이고 합리적인 절차를 거

    쳐 문제를 제기하고 처리할 일이다. 그러나 포교원은 언론 및

    주변인물들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하며 19년간 자율성과 합

    리성에 근거하여 민주적으로 성장해온 불교여성개발원이 마

    치 문제단체인 것처럼 명예를 훼손해 왔다.

    불교여성개발원은 5개월 동안 원장 임명을 촉구하며 인내해

    왔다. 그러나 포교원은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가칭)불교여성개발원 지원 및 관리에 관한 령」을 제정하여

    포교원의 의사결정권을 강화하고 불교여성개발원의 정체성

    및 자율성을 약화시키려는 시대역행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이에 불교여성개발원은 재가여성불교단체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존립하고 자율성을 수호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하

    고, 임원을 선출하여 제10대 회기를 출범하게 된 것이다.

    불교여성개발원은 임시이사회에 이어 개최된 임시총회에서

    「불교여성개발원 자율성 수호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 21

    불교여성개발원 자율성 수호를 위한 결의문

    불교여성개발원은 그동안 조계종 포교원과 함께하면서 성장해 왔고 내년에 20주년을 맞이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

    니다. 우리는 부처님 가르침의 사회적 실천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재가여성불자단체인 불교여성개발원의 회원임을 자

    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포교원은 원장 임명과 관련하여 지난 5개월 동안 회원들의 의견을 무시해 오더니 최근에는 불교여성개발원의 정체성 및

    자율성을 훼손하는 규정까지 만들겠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이러한 비민주적인 포교원 행정은 고유업무인 포교에 역행하며 대한

    불교조계종, 나아가 대한민국 불교의 역사에 돌이킬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을 것을 확신합니다.

    우리 불교여성개발원 회원들은, 포교원장 및 포교원이 종교 권력에 기대어 재가여성불자들의 자율권을 억압하며 휘두르는 온갖

    압력과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의연히 일어서기로 굳게 결의합니다. 이는 오늘날까지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부처님 법의 등불

    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던 모든 여성 불자들 앞에 떳떳하고, 한국불교의 미래에 희망의 등불을 밝히는 재가여성불자가 되기 위함

    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다음과 같이 우리의 결의를 밝힙니다.

    - 우리는 청정승가를 외호하고 불법을 수호하여 부처님 법이 세세생생 이어지도록 지극한 마음으로 노력하겠습니다.

    - 우리는 제10대 김외숙 원장과 힘을 모아 부처님 법의 사회적 실천에 헌신하며 책임 있는 자율적 운영으로 불교 발전에 이바지

    하겠습니다.

    - 우리는 당연직 이사장인 포교원장 지홍스님이 개인 감정을 거두고 본연 의 직무로 돌아올 것을 촉구합니다.

    - 우리는 포교원이 부당하게 불교여성개발원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말고, 지도감독권을 합리적이고 윤리적으로 행사하기를 요

    청합니다.

    2019년 4월 1일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여성개발원 회원 일동

  • 22

    지난 1월 3일,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세첸코리아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신 텐진 빠모스님의 신년맞

    이 오찬법회가 있었습니다. 세계의 많은 여성 불자들에게 감동을 준 ‘나는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

    의 저자이기도 한 빠모스님은 1943년 영국 런던 태생으로 1964년 인도로 가서 사미니로 출가한 이후,

    총 24년간 인도에서 수행하시면서. 그중 마지막 12년은 동굴에서 장좌불와 독거 수행을 하셨습니다.

    그 후 1988년 인도를 떠나 세계를 다니며 법문을 펴시면서, 서양 여성 불자들의 후원으로 2000년 다람

    살라 인근에 ‘동규 갓찰 링’이라는 티벳 여승 사원을 건립하여, 히말라야 지역 어린 소녀들을 교육하여

    사미니를 배출하는 교육사업도 매진하고 계신 세계 여성 불교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비구니스님 중 한

    분으로 꼽히는 분입니다. 2005년에는 달라이 라마로부터 티벳의 서양비구니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었

    고 2008년에는 티벳불교의 제쭌마 지위를 달라이라마로부터 수여 받았으며 현재는 샤카디타 인터내셔

    널 회장으로 계십니다.

    이에 샤카디타 코리아와 불교여성개발원, 지혜로운 여성이 공동주최하여, 진정한 수행자의 깊은 깨달음

    의 세계를 잠시나마 느껴보고, 한국의 여성불자를 위한 법문을 마음에 새기고자 ‘빠모스님과 함께 하는

    신년 오찬법회’를 기획하였습니다. 스님은 불교여성개발원 김인숙, 이인자 전 원장, 그리고 김외숙 원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샤카디타 코리아 공동대표인 조은수 교수 등 한국 여성 불교 지도자들과 만나, 오는

    6월 호주에서 열리는 샤카디타대회에 젊은 비구니 스님들의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모금 마련 차 왔다는

    방한 배경을 설명하며 올 한해도 열심히 정진할 것을 당부하고 축원했습니다.

    빠모스님은 친절과 알아차림을 중심으로 생활 속 실천 수행을 강조하였습니다. 자신에 대한 알아차림이

    선행되어야 다른 이를 위한 친절도 제대로 베풀 수 있다며, 알아차림과 친절의 두 가지 수행을 병행할 것

    을 당부했습니다. 특히 진정한 행복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외부 환경에 대한 자신의 반응으

    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주체적으로 행복을 만들어 나갈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질의응답 순서에서

    스님은 생각은 물방울처럼 생겼다 사라지는 것으로 우리 자신을 생각과 동일시하지 않을 때 생각에 이

    특별 활동보고 | 이영희_8차 108인

    텐진 빠모스님과 함께 한 신년 법회

  • 23

    용당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이 일어날 때 그 생각은 내가 아

    니고 단지 생각임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생각을 살펴 이용할 수 있고 이용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랑또랑한 음성과 붉은 법의의 스님 모습이 환하게 떠오릅니다. 맑고 파란 눈도 선연합니

    다. 밀가루반죽과 이스트에 비유하여 聖俗이 따로 있지 않음을 쉽게 설파하심에 스님의 깊은 법력이 느

    껴졌습니다. 쉬운 비유와 생활 속 수행을 강조하신 법문을 통해 모처럼 가슴이 따듯해지는 신년행사였

    습니다.

  • 2019 불교여성개발원 이사 및 감사명단

    원장 김외숙2차 108인한국방송통신대학교 명예교수대한 가정학회 회장 역임 여성가족부 정책자문회의위원

    부원장 정영수4차 108인태안 안면암 운영이사장

    부원장 이영미6차 108인(주)세미성 대표이사여성불자 108인회 회장

    부원장 김진6차 108인연세대학교 명예교수연세치대 졸업연세치대 교수

    부원장 이매옥3차 108인(사)깨달음과나눔 이사장 도담하우스 대표

    부원장 정진희3차 108인동국대학교 미래융합교육원 강사꽃꽂이연구가포교사

    부원장 우순기5차 108인진해문화원 부원장전)기적의 도서관 운영위원

    부원장 구완자6차 108인불교환경연대 공동대표, 다문화봉사단 단장

    부원장 정대련6차 108인동덕여자대학교 교수한국유아교육학회 이사한국아동학회 이사

    부원장 정미령6차 108인㈜IGS코리아 상무이사 조계사 신도회 수석부회장

    이사 남상민1차 108인(사)한국예절문화원 이사장

    이사 권화순5차 108인금수사 대표다문화봉사단 단장

    이사 김수현2차 108인부산선양복지원 이사장부산지원장

    이사 김순철6차 108인전 라사라패션 대표

    이사 김지영5차 108인포교사불교여성개발원 웰다잉운동본부 동문회 총무

    이사 노인자5차 108인종로우슈협회 대표 5차 108인 차수장

    24

  • 이사 손재현2차 108인동국대 체육교육과(무용) 교수

    이사 원유자4차 108인(전)인천신송중교장시인대학생불교연합회 총동문회 고문

    이사 이명숙6차 108인강원지원장

    이사 이영희8차 108인영어강사19기 국제포교사샤카디타 운영위원

    이사 이현숙7차 108인(사)한국보현선행회 사무총장

    이사 정형은8차 108인샤카디타 코리아 운영위원

    이사 조정희8차 108인국제포교사회

    이사 최혜경2차 108인정법신행회 회장 건강밥상지킴센터 센터장

    이사 피상순3차 108인우리사랑정신과의원 원장

    이사 허정희4차 108인전문포교사

    이사 황외숙4차 108인삼보법사회 운영위원전 서울교사불자회 회장전 불광사 신도회 부회장

    이사 황경자8차 108인위즈덤합창단 단장, 길상사 보연회 총무

    연구이사 전영숙8차 108인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불교여성연구소 소장

    회계감사 김귀순7차 108인한국여성세무사회 전 회장세무법인 부민대표국세청국선세무대리인

    사업감사 조은수2차 108인서울대 철학과 교수 샤카디타코리아 공동대표

    25

  • 2019년 (사)지혜로운여성 이사 및 감사 소개

    이사장 김외숙2차 108인한국방송통신대학교 명예교수대한 가정학회 회장 역임 여성가족부 정책자문회의위원

    이사 고영숙8차108인다도 교수청소년 다례 인성교육지도사동촌예다원 원장

    이사 김선옥6차 108인한국불교연구원 이사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건국대학교 대학원 졸업

    이사 김연화6차 108인김포시건강가정지원센터 센터장

    이사 양현정회원도봉방학가람어린이집 원장

    이사 윤정혜회원인하대교수 교수한국소비자학회 회장 역임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본부장 역임

    이사 이명순2차 108인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동 대학원 석사·박사

    이사 이숙자6차 108인불교여성다문화봉사단 보육지원팀장, 명지대 유아교육과조계사 신행상담교육부장 역임

    이사 김주현8차 108인강원대 명예교수생명존중운동본부 본부장

    이사 김진여심5차 108인조계사 신도회 사무처 총무부장

    이사 김혜정8차 108인작가8차 108인 부차수장

    이사 모의희4차 108인한양대학교 교육학 박사모희심리상담연구소 소장한림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

    이사 박정애8차 108인봉은사 부회장 역임8차 108인 임원

    이사 박정희6차 108인혜담인상코칭연구원 원장동국대학교 철학과 박사 수료(주)삼보정밀 이사

    이사 손미영7차 108인한국방송통신대 교수아시아가정학회 부회장여성과학기술단체연합회 이사

    이사 양경윤5차 108인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고려중교사 역임화가

    26

  • 이사 이영호3차 108인가정학박사중랑구건강가정·다문화 가족지원센터장 역임 서울특별시한부모가족 지원센터장

    이사 이재심8차 108인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객원교수

    이사 이정호2차 108인한국표현예술심리상담협회 수련감독치료사

    이사 정명자8차 108인포교사8차 108인 임원

    이사 조희금2차 108인대구대학교 교수(사)대한가정학회 회장 역임 (사)가정을건강하게하는시민의모임 이사장

    이사 하수경1차 108인전주대학교 명예교수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회화과 수료미술가

    이사 형난옥6차 108인나녹 대표현암사대표 역임 김영사 편집부장 역임

    이사 황수경3차 108인동국대학교 겸임교수한마음과학원 교육정책실장AAPC 전문심리치료사

    이사 황순덕5차 108인전)국토해양부 해양생태과 행정사무관

    회계감사 김귀순7차 108인한국여성세무사회 전 회장세무법인 부민대표국세청국선세무대리인

    사업감사 조은수2차 108인서울대 철학과 교수 샤카디타코리아 공동대표

    27

  • 불교여성개발원 사무국 소식

    28

    사무국 직원 채용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을

    위해 수고해 왔던 안선주 연구교육팀장

    이 개인사정으로 사직하고 조현정 홍보

    팀장, 김현지 총무간사가 계약기간 종료

    로 사직하고 1월 2일부터 조문경 총무팀

    장, 이채은 연구교육주임이 사무실에서

    근무하게 되었다.앞으로 두 실무자의 큰

    활약을 기대한다.

    텐진 빠모스님 신년법회 개최

    1월 3일 서울클럽에서 불교여성개발원과 샤카디타코리아

    공동 주최로 텐진 빠모스님을 모시고 신년법회를 가졌다.

    56명이 참석하여 법문, 질의응답 및 오찬을 함께 하고, 회원

    들이 모은 4,075,482원을 올해 6월에 호주에서 개최되는

    세계여성불자대회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운영위원회 개최

    1월 14일 오전 11시 불교여성개발원·(사)지혜로운여성 정

    기운영위원회를 개최하여 2018년 사업 및 결산보고, 2019

    년 사업계획 및 예산, 2019년 임원추천의 안건을 심의했다.

    김외숙(원장직무대행,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운영위원회

    참석에 감사드리고 올 한해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

    여성의 발전을 위해 힘써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2, 3, 4월에

    도 매일 두 번째 월요일 오전 11시에 운영위원회 회의를 가

    졌다.

    정기이사회 및 임원간담회 개최

    2월 15일 11시 지혜실에서 (사)지혜로운여성 정기이사회,

    오후 2시 불교여성개발원 임원간담회를 개최하여 사업 및

    결산보고. 2019년 사업 및 예산 심의 임원선출을 하였다.

    정기총회 개최

    2월 28일 오후 3시 지혜실에서 불교여성개발원 (사)지혜로

    운여성 정기총회를 개최하여 사업 및 결산 보고,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심의의결하고, 신임 임원을 승인받았다. 총회

    에는 69명이 참석하였다. 이번 총회에 김인숙 고문님께서

    쥬얼리 250점을 기증하여 많은 도움을 주신 것에 대해 감

    사드린다.

    임원워크숍 개최

    3월 23일 오전 10시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불교여성

    개발원 (사)지혜로운여성 임원 47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

    국불교의 미래와 재가여성불자 리더의 역할’을 주제로 임원

    워크숍을 가졌다.오전에는 박광서교수의 주제 특강을 가

    졌고, 오후에는 노인자 이사의 지도로 우슈를 체험했으며,

    2019년 상반기 사업발표시간을 가졌다.특히 불교여성개발

    원 원장 미임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면서

    조문경 총무팀장

    이채은 연구교육주임

  • 29

    임원들의 단합된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재미를 더하

    기 위한 경품행사를 위해 찬조해 주신 김인숙, 김외숙, 정미

    령, 이매옥, 최혜경, 정대련, 우순기님께 감사드린다.

    쥬얼리, 그림, 옷걸이 기증

    3,4대 원장을 역임한 김인숙 고문이 2월 28일 쥬얼리 250

    점을 기증해 주었다. 불교여성개발원의 어려운 재정 상황을

    감안하여 판매대금을 불교여성개발원 운영비로 사용하도

    록 배려해주어 크게 도움이 되었다.

    3년 전에 정수기를 기증한 적이 있는 성낙윤 전 이사가 사무

    실의 공간 재배치를 축하하며 3월 30일 고급 행거를 기증했

    다. 덕분에 복사기와 수납장 부근이 단정하게 정리되었다.

    2019년부터 교육관공간관리팀장을 맡은 양경윤 이사가 2

    월 11일 사무실에 유화 작품 1점을 기증했다. 덕분에 ‘환희’

    라는 작품명처럼 사무실에 기쁨이 가득하다.

    귀한 보시를 해준 세 분께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임시이사회 및 임시총회 개최

    4월 1일 10시 30분에 불교여성개발원 임시이사회, 11시 30

    분에 임시총회를 개최하여 정관을 변경하고 변경된 정관에

    따라 임원을 선출한 후 불교여성개발원 자율성 수호를 위한

    결의서를 채택했다. 지혜실에 모인 79명의 회원들은 한마음

    으로 불교여성개발원 원장 미임명 사태 해결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속초·고성산불피해 성금 전달

    불교여성개발원은 지난 4월 17일 오후 3시 아름다운 동행

    (상임이사 자공스님)을 통해 속초·고성산불피해 성금 500

    만원을 전달했다.

  • 산하기관 센터 소식

    30

    여성불자 108인회 (회장 이영미, 6차 108인)

    ⦁ 여성불자 108인의 날

    1월 8일을 불교여성개발원 여성불자108인

    의 날로 선포하고 첫 기념식을 가졌다. 기

    념식 전에 오전 10시에는 “전통 보자기에

    나타난 한국인의 미의식”(강사 조미숙) 특강

    이 있었다. 이어 여성불자108인의 날 기념식에서 김외숙 원

    장직무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1월 8일 여성불자 108인 선

    서를 다시 봉독하면서 여성불자 지도자로서의 자긍심을 갖

    고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나를 뛰어넘어 불교 공동체와 인

    류의 복지를 생각하는 날로 기억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1년 동안 108인회에 물심양면으로 리더십을 보여준 1

    차 108인 하수경 차수장과 8차 108인 정미령 차수장님께

    감사패를 증정했다. 건강밥상지킴센터(센터장 최혜경)에서

    준비한 건강식 떡국을 함께 먹으며 108인회의 신년식을 겸

    했다. 함께 진행된 미니바자에 15명 108인들의 기증품과

    떡국떡 및 젓갈 판매로 100만원의 수익금을 올렸다.

    ⦁ 주제가 있는 사찰순례

    4월 16일(화)여성불자 108인회에서는 올해 회원사업인 ‘주제

    가 있는 사찰순례’로 구산선문을 찾아 1차 순례지로 장흥 보림

    사(가지산문)와 보령 성주사지를 다녀왔다.순례는 조계사 선

    림원 선원장 남전스님의 지도로 그 뜻이 더욱 깊었다. 2차로는

    7월 13일(토)에 문경봉암사(희양산문)와 창원봉림사(봉림산문)

    을 순례할 계획이다. 많은 회원들의 참석을 기대한다.

    가족지원센터 (센터장 김진여심, 5차 108인)

    김진여심 센터장과 이영호, 사기순 위원이 3

    월 17일 가족지원센터 임원인 불교여성개

    발원 지혜실에서 모여 2019년 가족지원

    센터의 사업 내용과 예산을 살펴보고 조정하

    는 시간을 가졌다.

    산하기관 센터 소식

  • 31

    건강밥상지킴센터 (센터장 최혜경, 2차 108인)

    4월 8일 오후 2시 건강밥상지킴센터 상반기

    강좌를 위한 임원회의를 가졌다. 올해의

    임원 생일선물로 선정된 연잎밥 만들기를

    위한 계획과 수익사업을 준비하였으며, 선재스

    님 등 강사를 모시고 4회 진행하기로 하였다.

    교정교화센터 (센터장 박정희, 6차 108인)

    2월 20일 박정희 교정교화센터장과 이슬, 고

    서연, 정수호 대불련 법우 등 3명이 수송동

    로코랩 카페에서 만났다. 앞으로 진행할 고

    봉중·고등학교 봉사에 대한 주의사항과 특이사

    항 등 봉사활동에 대한 간단한 교육이 진행되었다. 한편 행정

    안전부 2019년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되

    어 ‘비행청소년 사회통합 프로젝트’ 사업을 수행하게 되었다.

    불교여성다문화봉사단 (단장 권화순, 5차 108인)

    매월 두 번째 일요일 오전 10시에 법회를 개

    최하고 있으며, 법회 후 생일자들을 축하

    하기 위해 다과와 함께 생일파티를 하였다.

    연꽃반, 사랑반, 자비사랑반 그룹모임을 가지며 결속을 다지

    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그룹모임이 끝난 후 권화순 단장, 서정

    애 총괄국장 외 봉사자 다수가 참석하여 회의를 진행하였다.

    불교여성연구소 (소장 전영숙, 8차 108인)

    1월 8일 불교여성연구소 전영숙 소장과 정진

    원, 계미향 연구위원, 김외숙 원장직무대

    행이 인사동 다실 꽃이피움에서 회의를 가

    졌다. 서울시 종교계지원공모사업에 지원하기

    위하여 남북평화시대를 위한 여성불자의 역할을 논의하고

    올해의 사업계획을 하는 자리였다. 서울특별시에 지원한 사

    업이 선정되어 ‘남북평화시대를 여는 여성불자 통일 어울림

    한마당’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위즈덤합창단 (단장 황경자, 8차 108인)

    매주 둘째 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합창단 연습을 해왔으며, 2월 28일 2019

    년 불교여성개발원·(사)지혜로운여성 정기

    총회에 위즈덤합창단이 음성공양을 하였다. 4

  • 산하기관 센터 소식

    32

    월 9일 둘째 주에는 위즈덤합창단이 7주년을 맞이하여 단

    원들과 함께 축하파티를 하고 단원들과 친목을 다지는 시

    간을 가졌다.

    생명존중운동본부 (본부장 김주현, 8차 108인)

    3월 20일 오후 2시 임원회의를 통해 상반

    기 상담사 보수교육을 준비하였다. 또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을 확대하기 위

    하여 교계 단체 및 거점사찰과 MOU를 체결

    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였다.

    강원지원(지원장 이명숙, 6차 108인)

    4월 10일 강원지원 회원 30명이 예산 수덕사로 사찰순례

    를 다녀왔다. 또 4월 20일 회원 가족의 부고에 염불봉사를

    함께했다.

    부산지원(지원장 김수현, 2차 108인)

    1월 10일 부산지원의 신년하례식을 갖고 김수현 지원장의

    부산시장상 수상을 심산스님께서 대독하시면서 여성불자

    의 활동을 격려하셨다. 또한 봄맞이 사찰순례 및 회원 단합

    대회를 거제도 방아섬으로 다녀왔다.

  • 김혜정(8차 108인)

    1월 14일 제36회 대한민국 신미술대전에서 금강경 10폭

    병풍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