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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희망을 만드는 근로복지 이야기 2015 03+04 Vol.056 희망나무 희망나무 내 옆에 앉은 이에게 관심을, 내게 말을 거는 이에게 공감을. 관심과 공감, 이 두 가지만 으로도 당신의 관계는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도 접근 가능한 사보 QR코드

희망나무 3+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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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희망나무웹진 3,4월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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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희망을 만드는

근로복지 이야기

2015 03+04 Vol.056행복

과 희

망을

만드

는근

로복

지 이

야기

2015 03+04 Vol. 056

희망나무

희망나무

내 옆에 앉은 이에게 관심을,내게 말을 거는 이에게 공감을.

관심과 공감,이 두 가지만

으로도 당신의 관계는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도 접근 가능한 사보 QR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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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이상한 해법

관계에 관한

많은 책들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결론이 좀 이상합니다.

좋은 관계를 위해선

먼저 자신이 바로 서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자신감이 넘칠 때

남들과의 관계도 좋았고,

내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살펴볼 여유도 생겼습니다.

혹시 관계 맺기가 어려운가요?

나 자신과의 관계 맺기는

바로 서 있는지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여는 글

H a p p y T r e e

68 희망 ISSUE

76 인터뷰 「Hope」

용성정공 최재섭님

82 희망 공장 견학기

부산 산재장애인들의 가장 든든한 보금자리

- (사)부산산재장애인협회

88 보람 + 하모니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94 행복한 하모니

근로복지공단 창원지사

100따뜻한 나눔터

더불어 함께 사는 좋은 세상을 위해

좋은데이나눔재단

104희망뉴스

108FROM TO 희망나무

110 편집후기

2015 03+04 vol.056

c o n t e n t s

근로복지공단에서발행한<희망나무>의저작물은‘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

에따라이용할수있습니다.단,사진과일러스트는이용할수없습니다.공공누리는공공기관의저작물을

자유롭게활용할수있도록표준화한공공저작물자유이용허락표시제도입니다.www.kogl.or.kr

S p e c i a l T r e e

08

정여울의 「깨달음의 나무」

관계, 세상에서 가장 험난한 학교

12

PHOTO ESSAY 「일터」

마음을 두드림, 마음을 이어붙임

-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

18 TREND+Worker

관계는 더 특별해졌다

- 사람, 사물과의 다양한 관계 트렌드

24 재미있는 Special

더 나은 관계를 위한 일 보 후퇴

- 관계로 고민하는 당신에게

B e a u T i f u l T r e e

28 Beautiful Interview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꿈꾸다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

36 희망 톡톡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다가가는 법

38 테마도시산책

책을 봄, 그림을 봄

- 파주 출판도시와 헤이리

46 정덕현의 TV 속 일터

<투명인간> 없는 일터,

관계와 소통에 달렸다

52 건강 Radar

손이 저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56 컬처 Pick

동료의 사정을 살펴본 시간

-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58 소원 램프

“샬롬의집을 위해

팔방미인이 선물을 준비했어요”

64 이런 판결 저런 판결

과로 후에 흉통으로 입원하다 사망한 경우,

산재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을까?

66 그거 알아?

소유가 아닌 접속을 꾀하는 경제

발행일 2015년 3월 10일(통권 56호) 발행인 이재갑 편집인

강윤호 편집위원 김경식, 오기영, 권순식, 나원석, 박문숙, 김

이호, 김기륜, 이종호, 유시환 발행처 근로복지공단 울산광

역시 중구 종가로 340 기획·편집·디자인 ㈜성우애드컴

<희망나무>는 근로복지공단 홈페이지 홍보마당과 애플리케

이션 ‘희망나무’를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www.kcomwel.or.kr

S관계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삶의 지혜,

그리고 우리 자신을 위해

매일 조금씩 갈고 닦아야 할

삶의 지혜는

바로 이 ‘관계 속에서 참된 자아를

찾아가는 법’이 아닐까.

정여울,「관계,세상에서가장험난한학교」中

정여울의 「깨달음의 나무」

관계, 세상에서 가장 험난한 학교

PHOTO ESSAY 「일터」

마음을 두드림, 마음을 이어붙임

-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

TREND+Worker

관계는 더 특별해졌다

- 사람, 사물과의 다양한 관계 트렌드

재미있는 Special

더 나은 관계를 위한 일 보 후퇴

- 관계로 고민하는 당신에게

p e c i a l t r e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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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손해를 보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들에

게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아 점점 관계 맺기를

포기하고 은둔에 가까운 삶을 선택하는 이들

도 있다. 나도 때로는 자발적으로 ‘은둔형 외

톨이’가 되고 싶을 때가 많았다. 관계 속에서

상처받느니 차라리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들기도 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보면 ‘인간

관계 속에서 부딪히고, 다치고, 거꾸러지는

것’이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맺지 않음으로

써 자기세계를 철저하게 지키는 것’보다는 훨

씬 나은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 상처와 넘

어짐, 그리고 이후의 치유와 부활의 과정에서

얻는 삶의 진실이야말로 책에서는 배울 수 없

는 것, 인간관계 속에서만 배울 수 있는 지혜

였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독일의 한 고등학생이 ‘학교에서 배

우는 지식의 불필요함’을 주장하는 파격적인

선언을 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학생의 주장

은 이런 것이었다. “나는 온갖 서정시들을 매

우 능숙하게 분석할 수 있다. 그것도 네 가지

언어로. 하지만 정작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

식들을 나는 전혀 모른다. 부동산, 집세, 주

식, 세금, 이런 것들에 대해서 가르쳐주는 사

람은 아무도 없다. 이제 곧 독립해야 하는데

과연 이런 지식은 어딜 가서 배워야 할까.” 열

여섯 살 고등학생의 그 주장은 내게 무척 충

격적으로 다가왔다. 어떤 면에서는 일리가 있

었다. 그 학생의 요지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

은 실제 인생에서 쓸모가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미적분, 소설이나 시 분석, 지구과학과

물리학 지식은 ‘능력 있는 직장인’이 되는 데

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전혀 쓸모없는 것

은 아니다.

나는 우울할 때마다 지금도 중고등학교 때 배

웠던 시들이나 소설들을 펴보며 위안을 찾고,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던 별들의 운행원리를 되새기곤 한다. 그

런 것들은 ‘실용적’이진 않지만, 우리 삶의 고

통을 치유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그 학

생이 원하는 부동산, 집세, 주식, 세금에 대

한 실용적인 지식은 ‘인간관계’ 속에서 자연스

럽게 배우는 것들이다. 그것은 가족들뿐 아니

라 친구, 선배, 직장 상사, 일 때문에 만나는

다양한 전문가들을 통해서 성인이 된 후 배워

도 늦지 않다. 오히려 살아가면서 ‘배움’이 절

실할 때는 ‘나의 삶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다. 그런 삶의 위기 속에

서 필요한 것은 때로는 한 줄의 시구절일 때

도 있고, 음악시간에 배웠던 추억의 동요일

때도 있으며, 수업시간에 친구와 몰래 주고받

았던 쪽지들 속에 담긴 순수했던 시절의 추억

일 때도 있다. 그러니까 지금 학생들이 배우

는 지식의 진짜 필요성은 ‘지금’이 아니라 ‘미

래’에 발현된다. 실생활에 필요한 수많은 지

식들은 ‘인간관계’ 속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좋다.

나 또한 돌이켜보면 ‘어른이 되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을 친구나 선후배들로부터 배

워 왔다. 소문난 길치였던 어린 시절의 나는

글정여울⋮일러스트안우정

계,세상에서 가장 험난한 학교

정여울의 「깨달음의 나무」

주변 사람들에게 사회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

을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인간관계’라는 답이

돌아온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더없이 명랑하

고 활발한 사람도 직장생활에서는 맥을 못 추

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능력은 더없이 뛰어

나지만 사람들과 섞이지 못해 사회생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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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었을 때는 일단 아무 곳이나 지하철역

을 찾으면 된다’는 것을 친구 H에게 배웠고,

혼자 사는 것이 가장 자유롭긴 하지만 누군가

와 함께 사는 것도 결코 ‘결코 나쁘지 않다’는

것은 내 친구 Y덕분에 알게 된 삶의 진실이었

다. 집세나 은행잔고에 관련된 각종 문제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알게

된 것들이고, 책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온갖

지식들은 직접 책을 쓰면서 만나게 된 편집

자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책

이나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

서 우리가 소중하다고 믿는 인간관계를 통해

서 배울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그리고 인간

관계라는 ‘보이지 않는 학교’야말로 우리 삶에

서 긴요한 것들을 늘 항상 곁에서 배울 수 있

는 소중한 기회다. 만약 그 모든 실용적인 지

식들만을 학교에서 배우고, 학교에서 문학도

역사도 지구과학도 물리학도 배우지 않는다

면, 우리는 점점 더 ‘생존을 위한 인공지능 로

봇’과 비슷해지지 않을까.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늘 쉽지 않다. 그

야말로 손발이 맞지 않을 때, 마음이 맞지 않

을 때, 각자의 능력은 훌륭하지만 서로 모여

서 일을 하면 불협화음 투성일 때가 많다. 학

교에서 토론수업을 할 때도 아이들은 ‘협동생

활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함께 조별 발표를

준비하면 곧잘 이탈자가 생기곤 한다. ‘토론

수업 안 하고 저 혼자 발표하면 안될까요’라고

물어오는 학생들도 있다. 자기보다 열심히 하

지 않는 학생들을 노골적으로 따돌리고 고자

질하는 학생들도 있다. 때로는 ‘어린 아이들

이 어쩌면 이렇게 이기적일까’하고 충격을 받

을 때도 있지만, 그 모두가 ‘어른들이 가르친

세상’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르

쳐야 할 것은 ‘글쓰기’이지만 토론수업 때 가

르쳐야 할 것은 ‘좀처럼 마음이 맞지 않는 타

인과 함께 하는 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

다. 그리고 전혀 마음이 맞지 않는 낯선 타인

과 함께 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살아가

는 데 필요한 가장 눈부신 지혜를 가진 사람

임을 알게 되었다.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부딪히는

사람들, 서로 다른 성격과 취향 때문에 어울

리지 못하는 사람들, 자신을 질투하거나 심지

어 모함까지 하는 사람들 속에서도 꿋꿋하게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며 자신의 뜻을 펼

쳐가는 사람들은 극소수다. 우리가 아이들에

게 가르쳐야 할 삶의 지혜, 그리고 우리 자신

을 위해 매일 조금씩 갈고 닦아야 할 삶의 지

혜는 바로 이 ‘관계 속에서 참된 자아를 찾아

가는 법’이 아닐까. 나의 나다움을 잃지 않으

면서도 타인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해주는 삶

이야말로 이토록 삭막한 현대사회에서 우리

가 필요로 하는 인간관계의 핵심이다.

인간관계라는

‘보이지 않는 학교’야말로

우리 삶에서 긴요한 것들을

늘 항상 곁에서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글쓴이 정여울

문학평론가이자 작가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서울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문학과 글쓰기를

가르쳤다. 저서로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마음의

서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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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 「일터」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

마음을 두드림,

마음을 이어붙임

대형 기계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대신에 가위질 소리, 미싱 돌아가는 소리, 망치 소리 등

이 들렸다. 누군가는 자르고, 누군가는 꿰매고, 누군가는 때리면서 각자가 신발 하나를

만드는 데 필요한 제작 단계에 열중하고 있었다. 밑창을 붙일 때 필요한 본드 냄새가 은은

하게 퍼져있는 이곳은 수제화를 만드는 일터다.

설 즈음, 수제화 제작자와 디자이너가 모여 만든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을 찾았다.

글김수현⋮사진장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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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규모의 제작자들이 모여 만든 큰 협동조합

성수동은 국내 수제화의 70%가 만들어지는 수제화의 도시다. 이곳에서 디자이너와 수제화 제작자 7명이 모여 2012년 한국성

수동수제화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지금은 조합원 7명에 준조합원 35명으로 성장하였다. 혼자서도 일하기 힘든데 이들은 왜 ‘함

께’를 택했을까. 한국성수둥수제화협동조합의 조합원이자 감사로 그 역시 작은 수제화 업체를 운영하는 윤혁구씨는 혼자 사업

체를 운영할 때와는 다른 든든함이 있다고 말했다.

“제품이면 제품, 방향이면 방향, 디자인이면 디자인 같이 해나가니까 좋아요. 혼자 하는 것은 힘든 일이잖아요. 여기선 디자인

을 두고 같이 품평회도 하고, 방향도 함께 나누고, 공동 브랜드도 제작하고 하다 보니 아무래도 힘이 생기죠.”

책을 읽는 수제화 제작자들

이제 3년 차, 협동조합의 조합원은 그동안 어떻게 변했을까. 장훈 사무국장은 이렇게 말했다.

“협동조합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지만 생활패턴이 달라졌어요. 여기 오는 조합원분들은 수제화 제작자니 다들 기술자잖아

요. 아침 8시에 나와서 밤 11시까지 일하는 분들인데 그분들이 책을 읽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협동조합을 이해하려면 교육

을 받아야 하고, 이해를 해야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늦게 까지 책을 잡고 있는 거죠.”

제작 단계별 특화된 장인이

참여하는 수제화

조합원이 운영하는 사업체를 찾았다.

수제화라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작업은

기계 위주로 이뤄질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이곳에선 정말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길’로 수제화를 만들고 있었

다. 제작 단계별로 수십 년 작업을 해온

장인들이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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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은 친목 모임도, 동업도 아닙니다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의 장훈 사무국장은 협동조합에 대한 조언을 해주었다.

“절대 친목이나 동업 개념과 헷갈려선 안됩니다. 친목 모임은 나이나 재력에 따라 구별이 되지만

조합은 평등해요. 동업은 이윤을 절반으로 나누지만 조합은 미래의 조합과 조합원을 위해 매년 수

익의 일부를 적립합니다.”

그런데 친목 목적이 아닌 이 협동조합은 부수적으로 사람을 얻은 모양이다. 틈나는 대로 만나서 회

의를 하는 데다 번개 모임까지 열었다. 설 연휴 전날에도 이들은 번개를 했고, 설 연휴 다음날에도

만나서 회의를 했다. 어떻게 이리 자주 만나느냐는 말에 그들은 말한다.

“부수적으로 친목을 얻었죠.”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의브랜드크리스진

수많은구두그림으로장식된성수역벽면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조합원들

1 8 M a r / A p r >> 1 9

우리에게는 크게 두 가지의 관계가 있다. 하나는 사람과의 관계고, 다른 하나는 사물과의

관계다. 아니 사람과의 관계는 이해하겠는데 사물하곤 무슨 관계냐 하겠지만, 사물인터

넷을 비롯해 우린 세상의 사물들과 서로 연결되어서 통하는 시대를 맞이했다. 이미 스마

트폰을 아침에 눈뜨자마자 손에 쥐고 잠들기 전까지 하루 종일 들고 다니면서 수많은 것들

과의 연결을 누리고 살고 있지 않는가.

글김용섭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

#1.사물과의 관계, 우린 친절한 사물들과 관계를 맺고 싶다

글로우캡(GlowCap)이라는 약병은 약 뚜껑에서 불빛이 나거나 소리를

내거나 해서 환자가 약먹는 시간을 놓치지 않게 한다. 심지어 약병이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까지 건다. 약 먹는 시간을 결코 놓치지 않게 해

준다. 사물인터넷이 적용된 친절한 약병인 셈이다. 베슬(Vessyl)이란

텀블러는 음료수를 따랐을 때 내부에 위치한 센서가 분자 단위로 내용

물을 분석해서 어떤 음료이고 성분이나 칼로리, 카페인, 설탕 함유량

같은 정보도 알려준다. 하루 동안 카페인은 얼마나 섭취했는지, 칼로

리는 얼마나 섭취했는지도 알 수 있다. 다이어트하는 사람에게 유용할

것이다. 일상의 음료 마시는 행위에도 정보를 파악하게 해준다.

미모(MImo)라는 아기 전용 옷은 아기의 호흡 상태나 체온, 자세, 움

사람, 사물과의

다양한 관계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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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Worker

TREND+Worker

관 계 는 더 특 별 해 졌 다

2 0 M a r / A p r >> 2 1

그래도 관계 하면 역시 사람과 사람의 관계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우린 상시적으로 전 세계 누구와도 연결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시대

를 산다. 더 많은 친구도 만들고, 더 광범위한 소통을 누린다. 하지만

타인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게 한동안 트렌드였다면, 이젠 반대로 타인

으로부터 자신을 잘 숨기는 게 트렌드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완전한

단절이자 고립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일종의 선택적 고립이자 일시적 단

절이다. 이런 선택권을 자신이 온전히 주도하고 싶은 거다. 관계에 대

한 새로운 생각인 것이다.

#2.사람과의 관계, 잘 숨기는 것도 중요해진 시대

우린 그동안 너무 많은 노출을 통해 사생활을 드러냈으며 과잉 연결이

자 과잉 소통이라는 스트레스도 겪는다. 그래서 관계에 대한 새로운 방

식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등장한 것이 안티 소셜네트워

직임 등 정보를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보내준다. 실시간으로 아이의 상

태를 다른 곳에서도 파악할 수 있단 얘기다. 과거의 부모가 밤새 뜬눈

으로 아이를 보살폈다면 이젠 좀더 지능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것

이다. 그렇다고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의 희생과 사랑이 줄어든 건 아

니지 않는가. 요즘 시대의 젊은 부모들은 맞벌이하느라 바쁘고 힘들

다. 이런 도구들의 진화가 우리의 일상을 더 윤택하게 해줄 수 있는 것

이다.

오랄비(Oral-B)는 칫솔이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칫솔의 교체 주기

나 치아 관리 상태나 양치 시간 등의 정보를 볼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인

적 있다. 나중에 칫솔질 하는 정보가 치과와 연동되어 우리의 치아 관

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니(SONY)는 스포츠용품회사 윌슨과 함

께 테니스 라켓에 붙이는 스마트캡을 만들었다. 테니스 라켓 끝의 캡이

있는 자리에 대신 끼워넣는 것인데 이를 통해 라켓을 가지고 하는 모든

행위를 분석할 수 있다. 경기력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축구 선수들이 경기를 뛰면 별의별 데이터가 다 나온다. TV 중계를 보

다보면 이런 걸 어떻게 다 파악했나 싶지만, 사실 운동선수들의 신발이

나 공, 각종 장비가 사물인터넷과 연동이 되어있으면 못할게 없다. 아

마추어이자 취미로 하는 우리들도 자신의 경기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면 경기력 향상을 위해 쓸 수 있을 것이다. MIT는 기숙사 화장실을 사

물인터넷과 연결한 적이 있었는데, 어떤 화장실 칸이 비었는지를 실시

간으로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급한 볼일이 있는 사람은 무작정

뛰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빈칸부터 확인하고 바로 달려가면 좋을 듯하

다. 이런 응용은 화장실 뿐 아니라, 주차장에서도 유용하다.

가전회사들이 주도하는 홈네트워크는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일

이다. 이미 냉장고도 인터넷에 연결되고, 로봇청소기도, 전기밥솥도

가스보일러도 다 연결된다. 어디까지 연결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우

리 일상의 모든 것들은 다 연결 될 수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답일 것이

다. 사물인터넷은 모든 분야에서 다 관심가지고 지금 본격적으로 시도

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 일상에 지금보다 더 깊숙이 들어올 날도 머지

않은 것이다. 이제 우린 다양한 기계이자 사물과의 일상적 연결 혹은

관계를 맺는 시대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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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을 울리게도 할 수 있다. 친구는 친구지만 그냥 오늘만은 마주치지

않다거나 할 때 유용하다. 가령 여자친구를 등록해두면 여자친구 몰래

술 마시러 가는데도 쓸 수 있고, 직장 상사를 등록해두면 퇴근 이후에

는 마주치지 않도록 피해갈 수 있다. 아는 사람들을 피해 온전히 혼자

가 되고자 할 때도 유용하다.

유사한 서비스로는 스플릿(SPLIT)이 있고, 익명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위스퍼(Whisper)나 시크릿도 있다. 익명과 비밀유지 기능의

장점으로 1020세대에 지지를 많이 받는다. 분명 친구도 맺고 정보도

올리지만 상대가 누군지는 알 수 없어 개인정보 노출 위험이 없다. 공

개성과 확장성을 기반으로 하는 SNS가 시장을 주도하며 소셜네트워

크 열풍을 일으켰지만, 그 열풍이 분지 몇 년이 지나면서 이젠 그 반작

용이 나오는 셈이다.

페이스북 열풍으로 전 세계가 연결의 즐거움을 누렸다. 페이스북으

로 낯선 사람과 호감을 표시하다 썸을 타기도 하고 실제 연애를 하기도

한다. 페이스북으로 유명인사와 친구가 되기도 하고 운 좋게 직접 만나

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페이스북으로 업무적인 관계를 맺기도 하고,

페이스북으로 사람들을 모아 공동창업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 페이스

북의 사람들과 범죄를 모의하기도 한다. 이제 페이스북은 현실에서 일

어나는 모든 일이 일어나는 공간이 되었다. 현실과 너무나도 똑같은,

아니 현실보다 더 강력해진 공간이 되었다. 몇 년간 다들 연결의 즐거

움만 봤는데, 점점 연결의 피로감이자 불편함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

동안 앞만 보고 달렸던 연결 지상주의자들도 잠시 숨 고를 시간을 필요

로 하는 것이다. 관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자 접근이 등장한 것도 결

국 우리의 욕망이자 시대적 요구에 따른 것이다. 우린 이렇게 사람과의

관계, 사물과의 관계에서 계속 진화된 관계의 답들을 찾아나가고 있는

중이다.

글쓴이 김용섭 TREND Insight & Business Creativity를 연구하는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이며, 주간동아

칼럼니스트, KBS 트렌드 전문 패널이다. 저서로는 <라이프 트렌드 2015 : 가면을 쓴 사람들>,

<라이프 트렌드 2014 : 그녀의 작은 사치>, <라이프 트렌드 2013 : 좀 놀아본 오빠들의 귀환>, <트

렌드 히치하이킹> 등이 있다. [email protected]

2 2

크 서비스다. 소셜네트워크가 연결의 자유이자 다양한 관계 형성이 주

는 즐거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안티 소셜네트워크는 연결이자 관계

에서의 자기 주도권을 좀더 강화한 측면이 크다. 이왕 관계를 맺더라도

주도권만큼은 확실히 내가 가지겠단 거다.

대표적인 사례로 클록(Cloak)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이는 마

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위치를 알려준다. 클록에 간단한 자신의 정

보를 입력하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포스퀘어 등 실시간 자

신의 위치를 체크인 하는 서비스의 계정과 연동된다. 여기에 자신이 마

주치고 싶지 않은 지인들을 등록해두면, 그 사람들이 지금 어디쯤 있는

지 위치를 지도로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과 거리가 가까워지면

소셜네트워크가 연결의 자유이자

다양한 관계 형성이 주는 즐거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안티 소셜네트워크는

연결이자 관계에서의 자기 주도권을

좀더 강화한 측면이 크다.

2 4 M a r / A p r >> 2 52 4

재미있는 Special

-

관계로 고민하는 당신에게

더 나은 관계를 위한

일 보 후퇴

나는 성격도 좋은데 왜 맞지 않는 사람이 많을까.

주변 사람들은 왜 내게 상처만 줄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노력을 하면 할수록 더 어그러지는 것 같은 나의 관계들.

어쩌면 관계해법은 일 보 전진이 아닌 일 보 후퇴에 있는 게 아닐까.

관계에 관한 선입견을 깨는 새로운 해법들을 소개한다.

글김수현⋮참고서적나는까칠하게살기로했다(양창순著),관계정리가힘이다(윤선현著)

거절하기

전날밤늦게까지술을마신탓에속이쓰리다.회사

에서팀장에게야단도맞았고,하는일에여러가지

회의도들어서오늘은퇴근후에조용히혼자만의시

간을보내리라생각했다.그런데퇴근무렵,고향의

중학교동창에게연락이왔다.

“오랜만에서울올라왔다,술한잔쏴라.”

오랜친구지만너무자기말만하는타입이라서그리

좋아하는친구는아니었다.친구에게오늘은만나기

힘들다고말하니그는오랜우정을이렇게차버릴수

있느냐고대꾸한다.마지못해친구를만나기로한다.

그리고새벽까지다시술이다.

이와비슷한상황을당신도자주겪고있지는않은지.

친구부탁을저버리지못하는당신은‘착한사람콤플

렉스’,혹은‘우정우선주의’에빠져정작자신을돌보

지않고있다.

친구를챙기는일이무슨잘못인가하겠지만자신의

상황이좋지않은데도불구하고다른사람을챙기려

는착한행동은오히려문제가될수있다.

당신이 착하게 행동할수록 당신 자신에게는 고통스

러운 일을 저지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카네기멜론대학교의심리학자비키헬지슨은수많은

연구를통해자신의행복을고려하지않고계속베풀

기만하면정신적,육체적건강을해칠위험이있음을

밝혀냈다.그리고자신이육체적,정신적으로건강하

지않은상태에서는창의적인생각과행동을할수없

다.상대방과의대화에서유머조차전혀나올수없는

것이다.

착한당신,때론친구의부탁을거절하고당신의뜻대

로살자.막상상황이닥치면매끄럽게거절하는것이

어려울수있으니미리거절방법을연습해두는것도

좋겠다.

잊지말자,내상황이힘들땐거절.그것이모두의행

복을꾀하는방법이다.

2 6 M a r / A p r >> 2 7

Be a u t i f u l t r e e

Beautiful 인터뷰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꿈꾸다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

희망톡톡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다가가는 법

테마도시산책

책을 봄, 그림을 봄

- 파주 출판단지와 헤이리

정덕현의 「TV 속 일터」

<투명인간> 없는 일터, 관계와 소통에 달렸다

건강 Radar

손이 저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컬처 Pick

동료의 사정을 살펴본 시간

-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소원램프

“샬롬의집을 위해

팔방미인이 선물을 준비했어요”

이런 판결 저런 판결

과로 후에 흉통으로 입원하다 사망한 경우,

산재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을까?

그거 알아?

소유가 아닌 접속을 꾀하는 경제

2 6

정리하기

가마타히로키교수는2:7:1의법칙을제안했다.나에

게10명의지인이있다면,그중두명은친구,일곱명

은평범한관계,한명은안맞는사람이라고한다.히

로키교수에따르면당신휴대폰연락처에담긴100

명중10명은당신과맞지않는사람이라는것이다.

저사람과내가맞지않는이유를나의잘못탓으로

돌리고그에맞추려고만노력하는것은해답이아니

다.이세상에나와같은사람은없으므로이런저런

트러블이발생하는것은당연한일이다.오랜시간

노력을했지만결코관계가개선되지않는다면혹은

만날때마다나를힘들게하는이라면이쯤에서정리

하는것도방법이다.

잘맞지않는이가나의상사라면어떻게해야할까.

회사를그만두지않는이상관계정리를할수는없

는일.관계개선을위한노력에도잘되지않으면‘나

와는확연히다른사람이구나’,인정하고너무애쓰

지않는것도방법이다.오히려‘나와다른사람’이라

는인정이더나은관계의시작이될수도있다.

첫인상은3초면결정되는반면,첫인상을바꾸는데

는최소한48시간이걸린다고한다.하지만관계가

좋은사람,혹은평범한관계인사람과는이렇게많

은에너지를소비하지않아도된다.애써도안되는

관계에집착하기보다는좋은관계를더욱좋게만드

는데에에너지를쓰자.

부족함을 드러내기

흔히내가잘난사람이어야사람들이많이모여들거

라생각하지만그것은착각이다.오히려상대보다살

짝-아주미묘하게살짝이어야한다-모자란듯행동

하면서상대의조언을구하는이들이훨씬인기가많

다.심리학자인캐티릴젠퀴스트는구매협상을벌이

는실험을진행하였다.

판매자가‘최대한비싸게팔아야지’생각하며행동했

을때는단8퍼센트만협상이이루어졌다.반면판매

자가“어떻게하면저희가서로조건을맞출수있을

까요?”라고상대방에게조언을구하자,협상성사율

이42퍼센트로다섯배이상높아졌다고한다.

<라쇼몽>,<7인의사무라이>,<가게무샤>등을연출한

대감독구로사와아키라감독은스태프에게조언을

구하고,스태프의능력을높이사는감독으로유명했

다.그의이러한능력이최고의영화를만드는데밑

걸음이되었을것이다.

M a r / A p r >> 2 92 8

어릴 적 소년은 ‘원하는 곳은 다 가는 게 좋아 보여서’

택시기사가 되고 싶었다. 택시 안에서

창으론 본 세상은 무한히 넓고 호기심을 주었다.

초등학생인 그에겐 택시기사가 최고의 꿈이었다.

그 소년은 20년 후 꿈꾸던 세상보다

더 넓은 세계를 누비며 한국을 알리는 사람이 되었다.

서경덕. 그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한국홍보전문가’란 직함을 가진 사람이다.

독도, 위안부, 이순신 등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데 너무나 바쁜 시간을 보내는

서경덕 교수를 만나보았다

글김수현⋮사진이성원⋮사진제공서경덕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꿈.꾸.다.

BEAUTIFUL INTERVIEW

서.경.덕.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

M a r / A p r >> 3 1

실패라는 단어는

없는 것 같아요.

그저 연기 되는 것이죠.

제가 20대 때

실패했던 일들이

지금은 많이 이뤄졌어요.

그러니 실패했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어요.

연기되었을 뿐이니까요.

3 0

인터뷰 요청을 한 날에는 그의 이름이 메인 뉴스에 나왔다. ‘일본 대학생 세 명 중 한 명

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일본이 충분히 배상했다고 생각한다’는 어느 조사결과에 대한

뉴스였다. 이 조사를 한 이는 서경덕 교수와 그의 연구팀이었다. 그들은 메일이나 전화

가 아닌 직접 1:1로 일본의 대학생을 만나 조사하여 이러한 결과를 국민들에게 알려주

었다.

인터뷰를 하기로 한 날에도 그의 이름이 메인 뉴스를 장식했다. ‘싸이의 뮤직비디오

연출가인 차은택 감독과 서경덕 교수가 함께 독도송 뮤직비디오 제작을 한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이렇게 바쁜데 인터뷰에 시간을 빼앗겨도 되나 걱정이 들 정도였다. 게다가

인터뷰 다음 날은 곧장 뉴욕 출장이 잡혀있다고 했다. 지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지칠 시간조차 없다고 말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하는 게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개를 하기 때문에 지칠 수 없다고. 하지만 그는 이렇게 바쁜 상황 속에서도 사람 좋

은 웃음을 지으며 여유 있게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자기 브랜드를 키워라

서경덕 교수 를 만난 곳은 그의 성신여대 연구실이었다. 그의 강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여러 활동으로 유명세를 탄 그이기에 학생들의 상담도 많이 들어올 터, 그에 대

한 조언이 궁금했다.

“20대들 요즘 많이 힘들죠. 열심히 한다고 해도 취업이 되는 게 아니잖아요. 하고 싶

은 일을 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저는 학생들에게 잘 하는 일을 찾아서 하라고 조언해

요. 물론 여러 일에 대해 조금씩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데요. 내가 남들과 차별화

될 수 있는, 자기 브랜드를 키워야 해요. 제가 국가 브랜드 연구를 하면서 느낀 바는 우리

가 어릴 적엔 미국배낭여행 간다, 유럽배낭여행 간다 그렇게 말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엔

뉴욕배낭여행 간다, 파리배낭여행간다고 말합니다. 도시 브랜드가 부각된 거죠. 더 나

아가 요즘엔 홍대 지구, 차이나타운 등 지구 브랜드가 각광을 받아요. 이런 것처럼 이제

는 개개인의 브랜드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브랜드를 키워라. 그런데 자기 브랜드를 키워도 잘 안 되는 환경이 아닐까 싶었다. 좌

절을 겪은 학생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주는지 또다시 궁금해졌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실패라는 단어는 없는 것 같아요. 그저 연기 되는 것이죠. 제가 20대 때 실패했던 일

들이 지금은 많이 이뤄졌어요. 그러니 실패했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어요. 연기되었을 뿐

이니까요.”

MOMA에 한국어 서비스가 오픈 되던 날

그가 한국홍보전문가가 된 계기는 대학교 1학년 때 나간 유럽 배낭여행에서였다. 2개월의

여행에서 가는 곳마다 외국인들이 으레 일본어나 중국어로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이

속상했던 것. 이 경험을 통해 그는 대학생 때부터 한국을 알리는 활동을 하게 된다. 그의

전공은 조경학이었으니 그는 전공과는 상관없이 그저 한국을 알리고 싶은 욕망에 직접 나

선 것이다.

그렇게 한국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어 했던 학생은 지금은 한국홍보의 ‘전문가’가 되

었다. 그동안 시행착오도 많았다. June과 July를 헷갈려서 실수를 한 적도 있었고, 비빔

밥을 홍보하는 중에 외국인이 절대 못 먹겠다고 해서 당황한 경우도 있었다. 홍보 활동에

필요한 홍보비 후원요청을 위해 돌아다니기도 많이 다녔다. 그래도 그는 보람 있었던 순

간이 많았노라 회상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한국어 서비스가 없었어요. 이를 위해 200군데 후원을 받

으러 다녔어요. 마침내 한국어 서비스가 오픈되어 방문을 했던 날, 감격이었죠. 출입구에

서 각 나라의 브로슈어가 꼽혀 있는데 한국어 브로슈어가 있더라고요. 기둥 전광판 같은

곳에는 한글로 ‘환영합니다’라고 적혀 있고. 그럴 때는 짜릿하죠. 어렵게 만들다 보니까 보

람이 컸어요.”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이유

한국홍보전문가라는 타이틀은 그에게 보람도 주지만 책임감이라는 무게도 주었다. 그리

고 괴로움도 있었다. 때론 그의 트위터에 욕설이나 전범기를 보내며 괴롭히는 일본인들이

있었던 것. 그가 독립기념관 독도학교의 초대교장을 맡고 있는 터라 더욱 그들의 타깃이

되었다.

“저만 괴롭히면 상관없는데, 요즘은 학교 총장님한테도 뭘 보내고, 집으로도 뭘 보내는

식으로 주변 사람을 괴롭히는 이들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런 것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

아요. 그들도 떳떳하지 않으니까 뒤에서 그러는 거잖아요.”

뉴스에서 일본의 독도에 관한 도발을 접할 때마다 도대체 왜 저렇게 어이없는 주장을

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저러는 데에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궁금했다.

“가장 큰 이유는 애국심 발동을 통해 내부적인 결집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일본이 한국

뿐만 아니라 러시아, 중국과도 영토 분쟁을 일으키고 있잖아요, 아베 정권의 책략이죠. 그

리고 독도에 메탄 하이드레이트(1990년대 후반에 발견된 차세대 에너지원. 동해에는 국

내 천연가스 소비량 100년분에 해당하는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되어 있다고 한다.)라

M a r / A p r >> 3 33 2

한 마디로 지리적인 이유입니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는 약 87km인데

그들이 말하는 오키섬에서 독도까진 약 158km이에요.

일본이 도발을 할 때마다 감정적으로

대응만 했지 이렇게 말하지 못하는 국민이 많아요.

서.경.덕.

요한 것은 노후(Know-Who)에요. 노하우(Know-How)가 아니라 노후, 누군가와 함께

하느냐죠. 즉, 사람이 중요해요. 이를 위해선 사람들을 일로만 만날 게 아니라 광범위하게

다양한 사람을 꾸준히 만나야 해요. 저는 조재현씨나 김장훈씨, 윤종신씨, 싸이 무비를 만

든 차은택씨 같은 분들과 한 번 만나고 끝인 게 아니라 계속 함께하고 있어요.”

홍보 활동을 벌인 지 근 20년, 그동안 한국의 위상은 많이 달라졌단다. 이제 어디서나

한국을 모르는 이들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의 문화는 알려지지 않았다. 외국인들에

게 한국의 문화는 낯설기만 하다. 일례로 외국인들 두 명이 데이트를 할 때 스시나 중식요

리를 먹으러 가는 경우는 자연스럽지만 아직 갈비를 먹으러 가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서경덕 교수는 이젠 한국과 관련된 문화를 알리는 일에 힘써야겠다고 느낀다. 그가 막걸

리, 비빔밥, 이순신, 안중근 등을 알리는 홍보활동에 적극적인 것은 이런 이유다.

“우리의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영웅이기 때문에 세계인들이 받아들여야한다는 태도

가 아닌 세계인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가령 이순신 장군의

경우, 백의종군, 원균 이런 이야기를 통해 이순신을 알리는 게 아니고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가 된 난중일기를 이야기하는 거죠. 안중근 의사는 이미 100년 전에 동양평화론을 주

창했습니다.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죠.”

세계를 보는 혜안을 가지고 있었던 백범 김구는 문화강국론을 말했다. 우리나라가 세

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보다 세계에서 가장 문화적으로 융성한 나라가 되기를 바

랐다. 그로부터 100년 뒤, 세계를 돌아다니는 서경덕도 문화강국 대한민국에 대한 소망이

있었다.

올해 그는 뉴욕 타임스퀘어에 대한민국 전용 광고판을 만들려고 계획 중이다. 그곳에

24시간 꺼지지 않는 한국의 컨텐츠를 넣고 싶다고. 아직은 계획 단계라서 안 될 수도 있다

고 웃으며 말했다. 그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그가 학생들에게 말하듯 올해 실패하더

라도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실현이 연기된 것일 뿐이라고.

M a r / A p r >> 3 53 4

는 가스가 어마어마하게 매장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석유는 100년 정도 있으면 고갈된다

고 하니 다른 자원이 필요하잖아요. 게다가 그곳엔 어족자원도 풍부하고요.”

그럼 계속되는 일본의 도발에 한 마디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한 마디로 지리적인 이유를 대면 됩니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는 약 87km인데 그들

이 말하는 오키섬에서 독도까진 약 158km이에요. 안타까운 건 일본이 도발을 할 때마다

감정적으로 대응만 했지 이렇게 말하지 못하는 국민이 많아요.”

홍보는 어떻게 하는 걸까

홍보 업무를 해본 사람들은 다들 한 번씩 막막함을 느낀다. ‘보도자료를 잘 만들어 뿌리면

되는 걸까’, ‘광고비를 막대하게 쓰면 되는 걸까’, ‘SNS를 하면 도움이 될까’. 홍보의 달인

인 그에게 홍보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한때 홍보(PR)을 일명 피알, 피터지게 알린다의 약자라고 말했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그게 아닌 것 같아요. 마구 알린다고 알려지는 게 아니라는 거죠. 방식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제는 돈을 많이 쓴다고 해서 홍보 되는 게 아니에요. 감성마케팅도 해야 하고요. 가장 중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백범 김구, <문화강국론> 中

「희망톡톡」은 질문과 답을 통해 독자들과 잠시 생각을 나누고자 2015년 처음으로 마련한 코너입니다. 이번 호 주제는 ‘친해

지고 싶은 사람에게 다가가는 법 : 나만의 관계 노하우’입니다. 저 사람에게 다가가고 싶은데 어색해지기만 하는 당신을 위한

<희망나무> 관계 고수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정리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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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g 정도의 수화기를 들 힘과 용기만 있다면

이사를간곳에서성당에다니게되었습니다.아무런연고도없는곳에서세례를받

으려하니대모를서주실분이없었어요.그때모르는분께서제처지를아시고대

모를서주셨지요.

그리고2년뒤엔제가모르는사람의대모를서게되었어요.그래서저의대모와대녀는저

에게있어누구보다친해지고싶으나실은참어색한사이입니다.그분들과빨리친해지고싶은

마음은가득하지만제성격이살갑거나붙임성있지않아행동으로잘안나오거든요.가끔카톡으로좋은이야기나

안부인사는하는데그것도조심스럽고어색하더라고요.그런데어제대녀에게서전화가왔습니다.

“대모님~~~되나요?”

모르는것을질문하는대녀가너무고맙고사랑스럽더라고요.그래서생각했습니다.‘나의목소리가상대방마음

의문을열열쇠구나!’하고요.100g정도의수화기를들힘과용기만있다면내마음의온기를전하기에충분하겠지

요?!

-홍미선님

* 다음 호 희망톡톡 주제는 근로자의 날을 맞이하여 ‘내 일에서 보람을 느낄 때’입니다. 힘들어서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내가 이래서 이 일을 계속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지요. 그 순간을 희망나무 독자들과 나눠주세요. 4월 5일까지 이름, 주소, 연

락처와 함께 [email protected]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도서문화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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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다가가는 법나만의 관계 노하우

희망톡톡

한결 같은 편안함이 최고 호감의 요소

규칙하나)너무빨리들이대지말라.상대에게오해사기딱쉬우니까.

규칙둘)이유없는선물을하지말라.상대에게부담을줄수있으니까.

규칙셋)다른사람의험담을하지말라.상대에게나쁜인상을남길수있으니까.

규칙넷)무조건칭찬하지말라.상대는바보가아니니까.

규칙다섯)그렇다고아무것도안하고있지말라.상대와친해질수없으니까.

마음과행동이자연스럽지않으면나자신은어색해지고,상대방은부담스러워질수밖에없습니다.친해지고싶은

상대일수록한결같은모습을보일수있는'자연스러움'이최고의노하우가아닐까요?누군가를만났을때,'편안함'

을느꼈다면우리는누구나호감을갖게되기마련이랍니다.

-강미야님(경기도시흥시)

거절을 당해도 좋다는 각오로 먼저 대시

친해지고싶은사람이생긴다면먼저끊임없이그사람을관찰하겠죠

그사람이무엇을좋아하고무엇을싫어하는지파악...

그런다음

좋아하는것들을같이하자고말하는거죠.

"뭐같이먹지않을래요,영화어때요?등등

물론거절을당할때도있을겁니다.

하지만내가친해지고자하는마음이드는사람이라면

몇번의거절은쿨하게넘기는마음가짐도필요할듯하네요...̂ ^

-정미향님(부산동구)

어려운 관계, 상대방에게 맞춰주면서 풀자

사람사이관계만큼어렵고고민되는게있을까싶습니다.그래도덜힘들게사람들과어울

리는제노하우는‘상대방에게맞춰주기’입니다.

말하기좋아하는사람한테는얘길들어주고,조용한성격에겐먼저적극적으로다가가고,

권위를세우고싶어하는사람에게는인정해주는거죠.사람들은제각기다른성격이고제가

원하는사람만만날수없으니까요.이렇게나를조금덜내세우고상대방을신경써주면서상대방

에게맞춰주면관계가훨씬쉬워지더라고요.

-김선애님(서울용산구)

talk 1

talk 2

talk 3

talk 4

M a r / A p r >> 3 93 8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피로를 느낀다면 평일 하루 연차를 쓰자, 그리고 파주로 떠나자.

봄볕에 은은하게 반짝이는 한강을 따라 서울에서 30분만 달리면 닿는 곳, 파주.

그곳에는 수많은 책과 그림이 있어 여유와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글김수현⋮사진고인순,전영호

파 주 출 판 도 시 와 헤 이 리

테마도시산책

책을

봄, 그림을 봄

헤이리에있는

한길북하우스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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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을 일깨우다

헤이리와 파주출판도시에는

책을 읽을 곳도, 그림을 볼 곳도,

지적 소양을 배가할 박물관도 많다.

마음에 드는 곳 한두 곳만 다녀와도

서너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리니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체험한 기분이 든다.

파주출판도시에있는미메시스아트뮤지엄,

포르투갈의유명건축가알바로시자의작품이다.

파주출판도시에있는‘문발리헌책방골목’

골목이름이아니라헌책방이름이문발리헌책방골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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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의 우 주

보르헤스는「바벨의도서관」이란작품에서우주를도서관에비유한적이있다.도서관을우주에비유한것이아니라

우주가도서관같다고비유한것이다.어쩌면도서관의책들안에는수백,수천가지우주가있는지도모른다.그러니

우주는도서관을닮았을뿐,도서관을넘어서지못한다.

파주출판도시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지혜의숲’에들어서면수천가지우주를만날수있다.지난해6월문을연24

시간개방형도서관인지혜의숲은진열된장서만20만권에달한다.6~8m의천장을가득채운책들을바라보면책이

만들어낸우주에경외를느끼게된다.

•주소경기도파주시회동길145(Tel.031-955-0050)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1층지혜의숲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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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보물섬

지혜의숲이있는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2층에있다.

•주소경기도파주시회동길145(Tel.031-955-0077)

갤러리 화이트블럭

호수앞에놓인하얀건물을보면<겨울왕국>엘사의궁전과같다는생각이든다.

카페와갤러리를함께운영하는곳이다.

•주소경기도파주시탄현면헤이리마을길72(Tel.031-992-4400)

미메시스 아트뮤지엄

출판사가운영하는미술관.모던하고심플한건물이감각적이다.

•주소경기도파주시문발로253(문발동)(Tel.031-955-4100)

한길북하우스

북카페Foresta와한길책박물관이있다.층계가아닌경사로로이어지는

독특한건물로경사로벽면마다인문학책과어린이책이가득하다.

•주소 경기도파주시탄현면법흥리예술마을헤이리1652-136(Tel.031-949-9303)

파주시문발동은문종임금의교시에따라선비들이문학에힘써이름을떨쳤다고한데서‘문발동’이라는이름

이유래했다고한다.파주시문발동에는현재200여개출판사,북카페,헌책방등이있는파주출판도시가형성

되어있으니글의역사는지금도이어지고있는셈이다.주말엔책장터와인문강좌가열릴때가많다.

헤이리란이름은옛날부터파주지역에전해내려오는전래민요인‘헤이리소리’에서유래되었다.이말은얼씨

구,지화자와비슷한뜻이다.헤이리는예술인들이모여사는예술촌으로도유명하다.이곳엔어린이들을위한

캐릭터인형과놀거리로가득한‘딸기가좋아’,추억거리가득한‘근현대사박물관’등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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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터는 엄숙해야만 하는 걸까

직장인 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단정하게 다려 입은 양복과 넥타이다. 누

가 말하지 않아도 직장인의 유니폼이 되어 있는 정장은 그래서 대단히

엄숙할 수밖에 없는 회사라는 공간을 떠올리게 해준다. 이렇게 정장을

차려 입고 있으면 왠지 뛰어서는 안 될 것 같고, 또 아무 데나 털썩 주저

앉아도 안 될 것 같으며, 항시 바른 자세로 앉거나 서서 일에 몰두해야

할 것처럼 생각된다. 그래서 정장을 차려입고 넥타이로 목을 졸라 맬 때

면 조금은 느슨해졌던 마음까지 졸라매고 긴장하게 되는 느낌을 받기

마련이다.

엄숙한 일터는 분명 일의 효율과 생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환경일 수 있다. 하지만 요즘 회사는 그저 사람을 기계처럼 운용하며 양

적 생산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하면 동선을 최적화할 것인가를 고민하

던 테일러식 사고방식으로는 운용될 수 없다. 더 높은 생산성을 위해서

는 일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들어줘야하고 그들 간의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또 나아가 질적인 생산을 위해서 필요한 창의성은 넥타이를 졸라매

는 긴장감 안에서는 좀체 나오기가 어렵다. 일터가 때로는 놀이터로 변

화할 수 있는 그 여유와 유연성은 그래서 지금의 회사가 가장 필요한 덕

목이 된다.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는 프로그램이 KBS에서 방영

되고 있는 <투명인간>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금 달라지고 있는 회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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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직장인들을 ‘투명인간’에 비유하곤 한다. 회사는 있어도 개개인의 존재감은 묻히는 그런 슬픈 존재라는 뜻이다.

하지만 투명인간이 된 직장인들이 일에 있어서 효율을 올릴 수 있을까. ‘투명인간’ 없는 일터란 과연 불가능한 일일까. 해

법은 관계와 소통에 있다.

글정덕현⋮일러스트안우정

<투명인간> 없는 일터, 관계와 소통에 달렸다놀이터가 될 수 있는 일터,

<투명인간>은 없다

정덕현의 「TV 속 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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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연이 등장하자 마치 군대라도 된 듯 남자 직원들이 모두 일어나 환호

를 한다. 직장에서는 도무지 보기 힘든 장면들이다.

위계와 격식을 깨자 생겨나는 소통

<투명인간>의 하이라이트는 직원들과 사장이나 간부들이 대놓고 게임

을 하거나 혹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시간이다. 공감 가는 이

야기를 들려주면 사장이 휴가권을 주는 이 미션에서는 그간 회사라는

일터의 위계와 격식 안에서는 나오기 힘들었던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일찍 출근해 늦게 퇴근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유머처럼 토

로되고 거기에 대해 사장이 나름의 이유를 얘기해주자 공감하는 분위

기도 생겨난다. 일하면서 겪었던 크고 작은 고충들은 하나의 웃음과 공

감의 에피소드로 전달되고 관계는 서열관계가 아니라 하나의 동료 관

계로 새롭게 만들어진다.

<투명인간>이라는 프로그램이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건 그간 투명

인간처럼 부품화 되어 보이던 직장인들 하나하나를 독특한 캐릭터로서

발견해 내주는 일이다. 연예인 MC들은 보조적인 역할을 하면서 이 보

석처럼 반짝이는 직장인들의 면면들을 보며 큰 웃음으로 화답해준다.

투명해진 직장인들에게 각각의 색채와 개성들을 찾아내주는 것. 이것

은 어쩌면 회사가 진정한 소통을 이루고 그를 통해 인간적인 관계를 만

들어내는데 반드시 해야 할 덕목들이 아닐까.

<투명인간>을 한참 보고 있자면 저렇게 일터를 놀이터로 제공할 수

새로운 관계와 소통방식을 보여준다.

일터를 놀이터로 바꾸려는 까닭

KBS 예능 프로그램 <투명인간>의 기획 의도는 발칙하다. 과중한 업무

에 지쳐 웃음을 잃어가는 직장인들에게 웃음을 찾아주자는 것. 그래서

잠시 동안만이라도 ‘일터’를 ‘놀이터’로 만들자는 게 프로그램의 취지다.

그래서 처음 이 프로그램은 직접적으로 선별된 직장인들 앞에서 정해

진 시간 안에 웃게 만드는 미션을 수행했었다. 그러다가 지금은 아예 직

장 내 여러 곳에서 특정 상황극을 통해 일터가 가진 선입견과 편견을 깨

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라는 공간은 층과 층 사이를 빠르게 연결시켜

주어 동선을 최소화하는 편의성으로만 다가오지만 이 프로그램은 거

기에 난데없이 강호동과 게스트로 출연한 진세연의 신혼방을 꾸며놓는

다. 그러자 아무 것도 모르고 엘리베이터를 타게 된 직장인들은 그 난감

한 상황극에 동참하게 된다. 신발을 벗고 엘리베이터에 올라 함께 비빔

밥을 먹는 순간 회사에 서열관계로 얽혀있던 상무와 직원은 그 관계를

탈피한 새로운 이야기들의 물꼬를 열게 된다.

또 사장실을 사우나로 바꿔버리자 평소에는 들어가기 불편한 사장

실이 웃통을 벗고 수건으로 양머리를 한 채 앉아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바뀐다. 그러자 그 불편했던 관계는 어느덧 사라지고 직장인들은 사우

나 상황극에 빠져들며 즐거워한다. 북적북적해진 사장실에 갑자기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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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나아지지는 않는다. 회사(會社)라는 단

어의 뜻에도 들어있지만 이 함께 모여 공동의 목적을 추구하는 집단은

결국 일만큼 중요한 것이 관계이자 소통이다.

회의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때로는 회의 준비가 미숙하거나 창의

적인 아이디어가 없어서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회의에 들어가기 전

에 그 회의에 참석하는 이들 간의 관계가 데면데면하다보니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무언가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도 그걸 마음껏 꺼내

놓을 수 없는 분위기와 관계라면 결국 아이디어는 사장되고 말 것이다.

회사가 직원들을 그저 돈 받고 일하는 ‘투명인간’으로 취급한다면 그

회사라는 존재 역시 시장에서 투명인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회사

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그 사람들의 개성들을 죽이기보다

는 오히려 밖으로 끌어낼 수 있는 조직적인 분위기. 그 소통의 분위기만

이 회사를 눈에 보이는 살아있는 존재로 꿈틀대게 할 수 있다.

글쓴이 정덕현은 대중문화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이다. 걸스데이와 에이핑크의 아저씨 팬이자 유재석의 팬이며,

벤야민과 맥루한, 제레미 리프킨의 팬이기도 하다. MBC 시청자평가원,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고정 패널로 출연했다. 현재

SBS <열린TV 시청자세상>에 출연 중이며, 대전드라마페스티벌 심사위원이다. 저서로는 <숨은 마흔 찾기>, <다큐처럼 일하고

예능처럼 신나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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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유연한 회사라면 직원들 간의 또 상사와 부하직원들 사이의 관계

나 소통도 절로 원활해질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굳이 일 년에 한두

번 맘먹고 워크샵 같은 걸 통해 일회적인 ‘으샤으샤’를 하기 보다는 상

시적인 소통의 창구를 저런 놀이터 형태로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한다면 어떨까. 투명인간 없는 일터, 그래서 창의적인 분위기와 끈끈한

가족적인 분위기가 업무의 효율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일

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회사가 힘겨운 건 일이 아닌 관계 때문

직장인들에게 회사 다니기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 그

것이 일 때문이 아닌 관계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일이야 처음에는 낯설

수 있지만 차츰 익숙해지게 되고 나아가 능숙해지게 된다. 하지만 인간

사장실을 사우나로 바꿔버리자

평소에는 들어가기 불편한 사장실이 웃통을 벗고

수건으로 양머리를 한 채 앉아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바뀐다.

그러자 그 불편했던 관계는

어느덧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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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Radar

신경에 의해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

먼저 신경에 의해 발생하는 손저림의 원인에 대해 살펴보자. 목에서부터 손

으로 내려가는 신경회로는 우리 몸을 지나가면서 꽤 많은 곳에서 압박되기

쉽다. 유명한 목디스크를 비롯하여 팔꿈치와 손목의 터널, 상지 근육들 사

이에서 잘 눌리는데 이때 손저림이 발생하게 된다.

이중 대표적인 질환이 손목터널 증후군(수근관 증후군)이다. 손목부위

에는 손목터널이라 불리는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 손가락을 굽히게 하는 여

러 힘줄들과 손에 감각과 근력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라는 신경조직이 존

재한다. 손목터널이 좁아져 신경이 압박되면 손저림이 발생하며 가사 일을

하는 주부처럼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흔하다.

초기에는 손저림 증상이 생겼다 조금 쉬면 사라지는 경한 증상만 보이지

만, 심해지면 손이 저려서 잘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과 더불어 손의 힘

이 빠져 물건을 제대로 쥘 수 없어 떨어뜨리는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근

전도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이를 통해 약물 및 재활치료로 호전 가능한지

아니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지 알 수 있다. 또한 비

슷한 증상을 유발시키는 신경계 질환도 근전도 검사를 통해 감별진단이 가

능하므로 필수적인 검사라고 하겠다. 비수술적 치료는 손 및 손목사용 제

손이 저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컴퓨터 마우스 사용, 집안일과 장시간 손작업 이후 누구나 한번쯤은 손저림을 경험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손저림은 단순

히 피가 안통해서 생긴다(혈액순환장애)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신경 및 근육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글정규영(근로복지공단창원병원재활전문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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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터널증후군은 근전도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이를 통해 약물 및 재활치료로 호전 가능한지 아니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지 알 수 있다. 또한 비슷한 증상을

유발시키는 신경계 질환도 근전도 검사를 통해 감별진단이

가능하므로 필수적인 검사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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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을 실시한다.

최근에는 근골격계 초음파검사를 통해 손목터널 내부의 힘줄 및 정중신

경의 상태를 직접 파악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근전도 검사에서 심각한 신경손상이 관찰된 경우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

증이 지속될 때는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수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손의 4, 5번째 손가락이 저리면 팔꿈치터널 증후군

이밖에도 팔꿈치터널 증후군은 컴퓨터 마우스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이나

공부하는 학생들처럼 팔꿈치 부위가 책상이나 바닥에 항시 닿는 사람에게

잘 생기며 팔꿈치터널 내 신경이 눌러져 발생한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1,2,3번째 손가락이 주로 저린 반면 팔꿈치 터널 증

후군은 이와는 다르게 손의 4,5번째 손가락이 저리며 심한 경우 손이 갈고

리 모양으로 변하기도 한다.

또한 손, 발 등 몸의 말단부위가 저리며 점차 힘이 빠지는 경우 말초신경

염을 의심할 수 있다. 당뇨병, 간질환, 갑상선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을 때,

과도한 알콜 섭취, 영양결핍, 퇴행성 변화, 독성물질(공업용 유기용제 등)

에 장기간 노출 되었을 때 주로 발생하므로 일단 진단되면 선행 원인을 찾

아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긴장에 의한 손저림

신경손상 이외 상지근육의 과도한 긴장에 의해 손저림이 유발 될 수도 있는

데 근막통증증후군이 대표적 질환이다. 근막통증증후군이란 근육을 둘러

싸고 있는 근막이 어떤 원인에 의해 짧아져 근육 뭉침을 유발하며, 인접 주

변 부위로 연관통이라고 불리는 통증을 유발시키는 질환이다.

대부분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에 의해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되어 발

생하는데, 어깨나 팔 근육에 근막통증증후군이 생기면 연관통으로 손저림

이 생기게 된다. 통증을 유발시키는 잘못된 자세를 피해야 하며, 운동치료

(스트레칭요법), 유발점 자극 주사치료 등으로 뭉친 근육을 찾아 풀어주어

야 한다. 통증이 사라지고 난 다음에도 일상생활이나 작업 수행 시 재발이

잘되므로 과도하게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을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작업 도중 휴식과 스트레칭 필요

신경 및 근육 원인에 의한 손저림의 경우 대부분 과도한 상지사용이나 장시

간 컴퓨터 작업과 같이 과도한 긴장에 의해 발생하므로, 작업 도중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만 하더라도 증상의 많은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신경은 우리 몸의 다른 조직에 비해 한번 손상되면 회복

되는 속도가 더디며 심한 경우 후유증상을 많이 남기게 되므로 다른 질환에

비해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손저림이 충분한 휴식과 스트

레칭에도 효과가 없고 지속될 경우 조기에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신경 및 근육 원인에 의한 손저림의 경우

대부분 과도한 상지사용이나 장시간 컴퓨터 작업과 같이

과도한 긴장에 의해 발생하므로, 작업 도중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만 하더라도

증상의 많은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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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회사 사장이 내게 보너스를

주는 대신에 병가 중인 동료의 복귀 반대 투표에

찬성하라고 말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게다가 다른 직원들은 전부 동료 복귀가 아닌

보너스를 택했다면, 나는 계속

동료 편을 들 수 있을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두 번,

그랑프리를 한 번 수상한 벨기에의 거장

다르덴 형제는 이런 가정으로

영화를 시작한다.

글김수현

동료의 사정을 살펴본 시간영 화 < 내 일 을 위 한 시 간 >

그녀는 동료의 격려에 힘입어 용기를 낸다. 사

장을 찾아간다. 퇴근을 하려는 사장을 붙잡고

다시 투표를 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재투표 허락을 받는다. 하지만 그녀에게 허락

된 시간은 겨우 토, 일요일 이틀. 사장은 이틀

동안은 결과를 뒤집기가 불가능하다고 여겨 재

투표를 허락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산드라는 이 짧은 시간 동안 16명의

동료 대부분을 만나는 열정을 보인다.

나와 너의 구별이 아닌 각자의 사정을 살피는 영화

영화를 보기 전 홍보 전단을 통해 동료가 아닌 보

너스를 택하는 이들의 비인간성을 지적하는 영

화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예상을

벗어났다. 영화는 이런 구별을 하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산드라가 동료들을 한 명 한

명 만날 때마다 차라리 산드라의 상황이 나아 보

였다. 우울증에, 막대한 대출금이 있는 그녀지

만 산드라는 집이 있고, 그녀를 적극 지지해주

는 남편이 있다. 게다가 그녀를 지지해주는 동

료까지 있으니 어찌 보면 나은 상황이다. 반면

그녀가 만나는 동료들은 폭력적인 남편을 둔 아

내, 주말에 쉬지도 못 하고 슈퍼마켓 아르바이

트로 아이 분유값을 해결하는 가장도 있었고, 아

보너스, 동료 중에 선택을 강요받은 직원들

산드라는 우울증으로 회사에 병가를 내고 쉬고

있었다. 회사 복귀를 앞두고 그녀는 동료로부

터 전화 한 통을 받고 좌절한다. 회사가 직원들

에게 산드라의 복귀와 보너스 중에 선택하는 투

표를 하도록 종용한 것. 게다가 투표 결과 16명

의 동료 중에 두 명을 제외하곤 모두 보너스를

택했다고 한다.

산드라는 전화를 끊고 망연자실, 생을 포기

한 사람과 같은 표정을 짓는다. 현재 사는 주택

을 구매하면서 막대한 대출금을 얻은 터라 직

장을 잃으면 생계가 막막해지는 것. 좌절하던

들의 폭력을 당하고 사는 나이든 아버지도 있었

다. 한 마디로 모두가 각자의 어려움을 겪고 있

었고, 산드라에게 직장 복귀가 절실하듯 동료들

에겐 보너스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녀가 처음으로 만나는 동료 윌리는 아내

가 2월에 실직을 했고, 대학생 자식한테 드는

비용이 매달 방세까지 포함하면 6백이라고 한

다. 그는 말한다.

“너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보너스를 택했을

뿐이야.”

이 영화에서 이와 비슷한 대화는 두 번 정도

더 나온다. 보너스를 택한 동료들도 회사의 조

치에 의해 사람과 돈 중에 선택을 강요받았을

뿐, 돈의 선택이 사람을 버린 것이 아님을 영화

는 내비친다. 그리고 보너스를 택한다는 동료

의 말에 산드라는 한 번도 비난하지 않는다. 오

히려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나 같아도 보너스

를 택했을 거야.’

하지만 보너스를 택한 동료에게 잘못이 있

는 것이 아니듯, 자신의 일터에서 억울한 실직

을 당하지 않으려 용기를 낸 그녀에게도 잘못

은 없었다. 이렇듯 각자의 사정을 살피는 영화

는 우리에게 묻는 것 같다. 잘못은 우리에게 이

런 선택을 강요한 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냐고.

컬처 Pick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그림도 잘 그린다. 더욱이 10여 년 동안 꾸준히 장애인들의 공동체

를 찾아 선행도 베푸니 이들은 필시 하늘에서 내려온 마음씨 착한 천사들이나 다름없다. <희망나무

>를 열독했다는 독자 장민경 씨와 그녀의 친구들을 서울 공항동에 자리 잡은 샬롬의집에서 만났다.

글임도현⋮사진 장병국

“샬롬의집을 위해

팔방미인이 선물을 준비했어요”

소원램프

개인기 충만한 동갑내기 봉사모임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장민경 씨가 문을 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네자

조용했던 샬롬의집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팔방미인은 교회를 다닐 때 동갑내기 친구들이 모여 만든 봉사동아리에

요. 모두 여덟 명이라 이름을 ‘팔방미인’이라 지었죠. 이곳 샬롬의집은 팔방미

인 모임이 생기던 9년 전부터 두 달에 한 번씩 찾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는

데요. 지금은 결혼하고 지방에 살거나 해외로 이주한 친구들이 있어서 자주

얼굴을 보지 못해 한동안 이곳을 찾지 못했어요. 그러던 중 <희망나무>의 소

원램프를 알게 되면서 이참에 다시 모여 봉사활동도 하고 샬롬의집을 <희망

나무>에 소개하고 싶어 사연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장민경 씨는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복지 관련 기관에서 근무

하고 있다. 평소 <희망나무> 같은 책자를 읽으며 복지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

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민경 씨가 지난 9년 동안 샬롬의집을 찾은 것도 복지

전문가로서의 소양과 종교인으로서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샬롬의집

시설장을 맡고 있는 박기순 사회복지사도 그런 팔방미인들의 예쁜 마음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팔방미인들을 처음 봤을 때 그렇게 밝고 환한 천사들이 있을까 할 정도

로 눈부시고 아름다웠습니다. 이곳 샬롬의집은 지적·지체장애인들의 공동

체로서 신앙, 선교, 직업재활 등의 방법으로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자활을

이루며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팔방미인 같

은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오면 우리 장애인 식구들이 그렇게 즐거워하지 않

을 수 없습니다.”

<희망나무> 독자 장민경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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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의 사진을 찍는 사이 안에서는 은진, 지영, 민경 씨가 능숙한 솜씨로

액자를 꾸민다.

“이렇게 풀을 붙이고 그 위에 예쁘게 장식을 하면 돼요.”

형형색색의 골판지 위에 자신의 사진을 붙이고 울긋불긋 동그란 솜 장식

으로 예쁘게 장식을 한 후 세상에 둘도 없는 팔방미인표 액자가 탄생한다.

한 시간 정도 사진을 찍고 예쁘게 액자 꾸미기를 하자 샬롬의집 벽이 알록달

록한 그들의 작품으로 가득해진다. 시무룩하던 지적장애인들도 팔방미인과

함께 액자를 꾸미는 시간에는 마음을 한껏 여는 것을 보니 이곳 장애인들이

얼마나 외로운 나날을 보내왔는지 쉽게 짐작이 간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

는 정일곤 씨도 신이 난 표정으로 직접 카메라를 들고 친구들의 사진을 찍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환하게 웃으라”며 제법 사진작가 흉내를 내는 듯 친구

들을 향해 사진을 찍는다. 진희 씨 역시 모처럼 환하게 웃는 일곤 씨를 향해

‘V’자를 들어 보인다.

“이곳 샬롬의집은 다들 상처가 있는 분들이 모여 계시거든요. 그 분들이

서로 위로하고 기쁨을 나누며 회복하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저희들은

봉사활동을 위해 찾아오지만 사실은 이분들과 하루를 보내며 어떤 마음가

짐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워가고 있어요. 샬롬의집 식구들에게

는 물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손 한번 따뜻하게 만져주는 것이 더욱 큰 선물입

니다. 이들을 위해 더욱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9년 동안 지켜 온 한결같은 마음

오늘 모인 팔방미인은 모두 4명. 사회복지 전문가인 민경 씨와 유아교육에

관심이 많은 은진, 지영 씨, 그리고 활기찬 성격으로 프로그램 기획과 사회

자로서의 소질을 갖춘 진희 씨가 샬롬의집 식구들을 위해 선물 보따리를 준

비했다. 가장 먼저 샬롬의집 식구들과 예배를 올리며 악기를 잘 다루는 민경

씨가 전자키보드를 연주하고 은진, 지영, 진희 씨가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한

다. 하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한 듯 간혹 ‘음이탈’을 내기도 한다. 연이어 부를

때 즈음 이젠 팔방미인도 9년 전 이곳 샬롬의집을 처음 찾았을 때의 풋풋하

고 설레던 마음이 되살아났나보다. 표정 가득 환한 미소로 샬롬의집 식구들

의 박수를 받으며 예배를 마무리한다.

“제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져왔거든요. 여러분들 한 분 한 분 찍어서

사진이 나오면 예쁘게 액자를 만들어보기로 해요.”

예배 내내 무뚝뚝하던 샬롬의집 식구들도 사진기 앞에 서자 손으로 ‘V’자

를 그리며 환한 얼굴을 보인다. 분위기메이커 진희 씨가 바깥에서 샬롬의집

“저희들이 샬롬의집을

찾아오면서 밥그릇과

국그릇 40개씩을 준비했고요.

얼마 남지 않은

겨울 따뜻하게 보내시라고

전기온풍기도 준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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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방미인과

‘소원램프’에 감사드립니다

박기순 시설장

“저를 포함해 샬롬의집 식구들은 연말연시를 보내며 그

동안 마음이 우울하고 외로웠습니다. 빌딩이 높아질수록

그늘진 곳이 더욱 많아지는 만큼 저희 샬롬의집도 도움

의 손길이 점점 줄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거든요. 오늘

팔방미인이 찾아와 또 한 번 동행할 수 있는 소중한 만남

을 가진 것에 대해 정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샬롬의집 02-2662-2488

‘소원램프’를 계기로

독자들이 장애인의 복지에 관심을 가졌으면

장민경 씨

“그동안 꾸준히 찾아오지 못해 샬롬의집 식구들에게 죄송

했어요. 다시 찾아올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고요. <희망나

무> 소원램프를 계기로 독자들이 장애인들의 복지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직접 찾아오는 자원봉사

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소정의 회비를 통해서도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잊지 못할 소중한 하루를 선물하다

한껏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이번에는 팔방미인이 샬롬의집 식구들을 위해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큼지막한 박스 몇 개가 보이자 샬롬의집 식구들

은 민경 씨를 향해 잔뜩 궁금한 표정을 짓는다.

“저희들이 샬롬의집을 찾아오면서 밥그릇과 국그릇 40개씩을 준비했고

요. 얼마 남지 않은 겨울 따뜻하게 보내시라고 전기온풍기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예배드릴 때 제가 연주했던 전자키보드도 저희들의 자그마한 선물

이에요.”

팔방미인들이 선물 꾸러미를 펼쳐놓자 샬롬의집은 전에 없는 활기로 가

득 찬다. 사진도 찍고, 액자도 만들어보고, 선물도 받으며 팔방미인과 함께

한 오늘 하루는 샬롬의집 식구들에게 일 년 중 몇 안 되는 소중한 날이기도 하

다. 크게 웃음지어보이는 샬롬의집 식구들을 바라보며 지영 씨가 “오랜만에

샬롬의집 식구들을 다시 보게 되어 기쁘고, <희망나무>에 소개되는 것을 계

기로 다른 분들도 자원봉사와 후원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이

야기한다. 은진 씨도 “샬롬의집 식구들이 모두 건강하고 밝게 지내시길 바

라며, 이 기회를 통해 친구들도 다시 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며 오늘 봉

사활동을 마무리했다.

M a r / A p r >> 6 36 2

정리김수현⋮일러스트안우정

과로 후에 흉통으로 입원하다 사망한 경우,

산재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을까?

이런 판결, 저런 판결

Q 유치원에서 총무로 11년간 일한 A 씨는 과로

후에 요통과 흉통이 생겨서 퇴근을 하고 입원

하였습니다. 그는 입원 중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하였습니다. 유족들은 그가 격무에 따른

과로와 스트레스로 사망하였다며 공단에 유

족급여 및 장의비를 청구하였습니다. A 씨는

산재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을까요?

관련 판결 요지

업무상발생한질병이사망의주된발생원인이아니라고하더라도,업무상발병한질병이업무와직접적인

관계가없는기존의다른질병과복합적으로작용하여사망하게되었거나,업무상발병한질병때문에기존

질병이자연적인경과속도이상으로급속히악화되어사망한경우에도업무와사망사이에인과관계가있

다고보아야한다.

망인은(중략)상당한일수동안야근과휴일근무를반복적으로수행하였다.또한망인은이사건어린이집

의총무로근무하면서원생의등원과하원,시설물개보수,위생점검,공문서작성기타이사건어린이집의

원생보육업무외에거의모든업무를처리하였다.(중략)위와같은사정을종합하여보면,망인은어린이집

과관련된업무를처리하는과정에서상당한정도의과로를하였고,그러한과로가급성심근경색을유발하

였거나망인이기존에가지고있었던질환인고혈압을악화시켜급성심근경색을유발하였다고봄이옳다.

따라서망인의사망과업무사이에는상당인과관계가있다고보아야할것이므로이와다른전제에서이루

어진이사건처분은위법하다._대법원2014.12.11.선고2014두40319판결

유사하지만 다른 판결

주야교대 근무를 하는 B 씨는 생산직 사원으로 입사하여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야

근근무를 마친 후 오전 9시경 퇴근하였습니다. 아침 식사 후 감기약을 먹고 잠을 자다가 당일 오

후 6시경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사체부검을 하였으나 뚜렷한 사망원인이 없었습니다. B

씨는 과로를 증명하기가 어렵고, 사인이 불분명하여 산재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야간근무를 마친 후 귀가하여 잠을 자다가 사망하였으나 그 사인이 불분명하고 평소의 업무내용이 신체적으로 크게 힘든 것도

아니며 근로자가 당시 업무의 과중으로 인한 과로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상태였다고 볼 아무런 증거가 없다면, 근로

자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으로 인하여 사망하였다고 보기 어렵고, 설사 청장년 급사증후군으로 사망하였더라도 그것이 과중한

업무에 기인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대법원 1998. 4. 24. 선고 98두3303 판결 참조)

A

A 씨가 어린이집과 관련된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정도로 과로를 한 것이 인정

되고, 그러한 과로가 급성심근경색을 유발하

였거나, 혹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환인 고혈

압을 악화시켜 급성심근경색을 유발하였다고

보여지므로 A 씨는 산재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업무상 발생한 질병이 사망의 주된 발생 원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업무상 발병한 질병이 업무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기존의 다른 질병과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사망하게 되었거나,

업무상 발병한 질병 때문에 기존 질병이 자연적인 경과 속도 이상으로

급속히 악화되어 사망한 경우에도

업무와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M a r / A p r >> 6 56 4

글김수현

소유가 아닌

접속을 꾀하는 경제

그거 알아?

◯◯경제는한번생산된제품을여럿이공유해쓰는협력소

비를기본으로한경제방식을말한다.물품은물론,생산설

비나서비스등을개인이소유할필요없이필요한만큼빌려

쓰고,자신이필요없는경우다른사람에게빌려주는공유

소비의의미를갖는다.

<소유의종말>,<노동의종말>,<엔트로피>,<3차산업혁명>등을쓴

세계적인미래학자제러미리프킨이지난해낸<한계비용제로사

회>에는왜자본주의가역사에서사라지게될것인지조명하는한

편,‘협력적공유사회’라는새로운사회를이야기한다.특히기술트

렌드에관한통찰력으로‘사물인터넷’의생산성과‘◯◯경제’모델

의가능성에주목했다.그러나최근◯◯경제의부작용을우려하는

목소리도높아지고있다.일례로우버택시의등장으로기존택시

업계가타격을입고,숙박공유앱에어비앤비의부상으로기존숙

박업체가타격을입는것을든다.

• 우버(uber)

스마트폰앱으로승객과차량을이어주는서비스.일반인이자신

의차량으로운송서비스를할수있는‘우버X’,고급승용차를이

용한운송서비스‘우버블랙’이있다.

•에어비앤비(Airbnb)

2008년8월시작된세계최대의숙박공유서비스.자신의방이

나집,별장등사람이지낼수있는모든공간을임대할수있다.

(◯◯안의정답:공유)

희망 ISSUE

인터뷰 「Hope」

타고난 낙천성으로 삶을 긍정하다

- 용성정공 최재섭님

희망 공장 견학기

부산 산재장애인들의 가장 든든한 보금자리

- (사)부산산재장애인협회

보람 + 하모니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행복한 하모니

근로복지공단 창원지사

따뜻한 나눔터

더불어 함께 사는 좋은 세상을 위해

좋은데이나눔재단

희망뉴스

FROM TO 희망나무

편집후기

6 6

H a p p y t r e e

정리김수현

희망 ISSUE

근로복지공단은재능있는근로자들이자신의끼,열정,실력을표현할수있는근

로자들의축제‘근로자문화예술제’를35년간개최하여왔습니다.‘근로자문화예술

제’는일도잘하고문화예술에실력이있는근로자,그리고실력을향상시키고자하

는근로자들을발굴하고있습니다.

근로자문화예술제를통해많은근로자들이작가,미술가,음악인,연극인의꿈에도

전하고있으며,꿈을이룬근로자들도많습니다.작은용기는우리의기대보다더큰

선물을줍니다.

근로자문화예술제는비정규직이나아르바이트를하시는분들도참여할수있으며,

그외에도해외파견근로자,특수형태근로종사자,산재요양중인자,산재장해인

등도참여할수있습니다.

근로자문화예술제홈페이지(www.workarts.co.kr)에서온라인참가신청하면참가

할수있으며,특히,근로자가요제는3월7일부터실시되는현장예심진행시현장

접수도가능합니다.

구 분 부 문 내 용

가요제 독창, 중창, 합창

전국 8개 권역에서 음악에 재능 있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동영상, 전화, 인터

넷 및 현장접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예심 실시 후, 여의도 KBS홀에서 본선 및

시상식 개최하며, KBS 1TV방송(5월 1일 방영)

연극제단막극, 기성극,

창작극, 뮤지컬

끼와 재능이 넘치는 아마추어 직장인 극단을 대상으로 대본심사와 경연기간

동안 공연장을 방문, 심사하여 수상자(팀)를 결정하며, 최고상 수상작은 서강

대학교 메리홀에서 앵콜공연 기회 부여

미술제회화/서예

디자인·공예/사진

디지털 접수 시스템을 활용한 1차 심사 후 실제 작품을 접수·본심 및 수상작

결정(수상작 작품집 발간·배포 및 전시회 개최)

문학제

시·시조소설

(단편소설·단편동화)

희곡·단편시나리오·

단편 드라마 수필

작품을 접수, 예선 및 본선심사를 거쳐 각 부문별 수상작이 결정되면 결과 발

표 후 수상작품집 발간 및 배포

M a r / A p r >> 6 96 8

iSSue

제36회 근로자문화예술제 시행분야

작가, 미술가, 음악인, 연극인의 꿈을 가진 근로자라면

「제36회 근로자문화예술제」

지난해근로자가요제장면

iSSue

M a r / A p r >> 7 17 0

시상내역 (단위 : 만원)

※ 상기일정은 진행상황에 따라 변경 가능

구 분 합 계 음 악 미 술 문 학 연 극

합계 177명(팀) 18명(팀) 97명 46명 16명(팀)

11,960 2,310 3,780 4,100 1,770

대통령상 1명(팀) - - 1명(팀)1,000 -

국무총리상 1명 1팀700 - - -

대상 4명(팀) 1명500

(고용노동부)

1명500

(고용노동부)

1명500

(고용노동부)

1팀500

(고용노동부)

금상 11명(팀) 2명각250 4명각250 4명각250 1팀300

은상 21명(팀) 3명각100 8명각100 8명각100 2팀각150

동상 35명(팀) 4명각50 16명각50 12명각50 3팀각100

특별상 2팀 1팀50 - - 1팀50

입선

(개인상)

102명 6명각10

(공단)

68명각10

(공단)

20명각10

(공단)

8명

-최우수연기상1명50

-연기상4명각30

-연출상1명50

-희곡상1명50

-무대미술상1명50

구 분 일 정 내 용

음악분야3월

예선(3.7.~3.17.)-현장접수가능

<서울,수원,대전,순천,광주,창원,울산,대구>

4.12. 본선

5.1. 녹화방영(KBS1TV)

연극분야 5.8.~6.21. 경연대회및심사

6.26. 심사결과발표

7.11. 시상식및앵콜공연

미술분야 7.1.~8.17. 작품접수

10.2. 수상자발표

10월중 수상작전시회

문학분야 7.15.~8.31. 작품접수

9.25. 수상자발표

미술·문학 10월중 합동시상식개최

기타 10월~11월 수상자해외문화시찰

제36회 근로자문화예술제 시행분야

대통령상

금상

35회대통령상(회화부문)마지막흡연구역박민효

35회금상(사진부문)반의반이재용

iSSue

M a r / A p r >> 7 37 2

•종합검진

개인및기업(근로자)대상맞춤종합검진실시

•일반건강검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시행하는일반건강검진,5대국가암조기검진,생애전환기건강검진(40세,66

세)및채용검진등

•특수건강진단

유해인자로부터근로자의건강관리를위하여사업주가실시하는건강진단

*직업병발생원인이되는유해물질177종에노출되는업무에종사하는근로자

100세까지 건강하게!

지금 건강검진 받으세요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

이제부터는 아플 때 치료하기 보다는 조기검진과 질병예방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공단 직영병원에서는 최고의 의료진 및 최첨단 의료 장비들을 갖추고 지역주민과 근로자 여러분께

건강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구 분 대 상 실시주기

지역가입자 세대주및만40세이상 2년에1회

직장가입자 비사무직근로자전체(년1회) 비사무직:년1회

사무직근로자는격년실시(2년1회) 사무직:2년1회

직장피부양자 만40세이상피부양자 2년에1회

구 분 대상유해인자 첫 번째 실시시기 두 번째 실시시기

1군 N,N-디메틸아세트아미드,N,N-디메틸포름아미드 1개월이내 6개월마다

2군 벤젠 2개월이내 6개월마다

3군 1,1,2,2-테트라클로로에탄,사염화탄소아크릴로니트릴,염화비닐 3개월이내 6개월마다

4군 석면분진,면분진 12개월이내 12개월마다

5군 광물성분진,목분진,소음및충격소음 12개월이내 24개월마다

6군 제1군~제5군의대상유해인자를제외한

별표12-2의모든대상유해인자

6개월이내 12개월마다

병원명 종합검진 건강관리센터(건강진단)

인천병원 032)5000-222 032)5000-265~266

창원병원 055)2800-481 055)2800-397

대전병원 042)6705-195 042)6705-191,113

동해병원 033)5303-938 033)5303-254,249

병원명 종합검진 건강관리센터(건강진단)

안산병원 031)5001-112 031)5001-182~184

순천병원 061)7207-162 061)7207-134,118

태백병원 033)5803-153 033)5803-153~154

정선병원 033)5607-108

시상내역

특수건강진단 유해인자별 실시시기

근로복지공단 직영병원 건강관리센터 안내번호

- 배치 전 건강진단, 수시 건강진단, 임시 건강진단

iSSue

대분류 의료재활 사회재활 심리재활 직업재활 일반복지

중분류 재활인증의료기관

산재지정의료기관

보건소

공단희망찾기프로그램

공단사회적응프로그램

공단재활스포츠기관

주민자치센터

장애인복지관

자원봉사센터

지역사회복지관

심리상담기관 공단직업훈련기관

고용센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노동부HRD훈련

기관

취업알선기관

외국인복지기관

여성복지기관

노인복지기관

장애인복지기관

근무중다쳤을때는회사에서어느병원이가까울까?산재보험상담을하려면우리집에서어디로가야하지?

산재근로자들의궁금증을즉각알려줄착한지도가나왔습니다.「재활지도희망맵」입니다.

‘재활지도희망맵’은산재근로자욕구에부합하는재활·복지서비스제공을위해공단뿐만아니라지역사회내

모든유관기관위치정보를제공,편리하고신속한이용이가능하도록도와줍니다.

•주요 서비스 내용

공단재활서비스와지역사회내재활·복지기관정보를지도형식을통해제공(전국1만2천개소)

-지역별,시설성격별(프로그램종류별),지사별검색가능

-재활스포츠종목등키워드로검색가능

•접속방법

-(인터넷)근로복지공단홈페이지(http://www.kcomwel.or.kr)→재활지원서비스카테

고리에서접속또는직접입력(http://dreammap.kcomwel.or.kr)

-(모바일1)희망맵모바일URL을통한접속

http://dreammap.kcomwel.or.kr/jsp/mobile/main.jsp(네이버검색가능)

-(모바일2)급여청구앱을통해재활서비스선택로그인하면,희망맵모바일위치제공

「산재근로자양방향모바일서비스」란산재근로자에게연계된재활서비스에대해산재근로자가스마트폰

으로내용을확인하고희망하는재활서비스를선택·전송함으로써산재근로자의필요·욕구서비스를적

기에효과적으로제공하도록하는서비스를말합니다.

•접속방법

-재활서비스연계대상자에게는공단에서

문자발송,모바일접속을안내

-그외앱스토어에서‘급여청구앱’검색및

QR코드스캔하여접속

M a r / A p r >> 7 57 4

접속화면모습

산재근로자인 나는 어디에서 도움을 받을까

산재근로자 「재활지도 희망맵」산재근로자

양방향 모바일 서비스

아이폰 용 안드로이드 용

20여 년 동안 프레스 작업을 해오며

사소한 부상을 겪기는 했어도 손의 절반이

절단되는 중상을 경험한 것은 처음이다.

잘린 손을 볼 때마다 당시 사고를 회상하며

울컥한 마음 감출 수 없어도 동료들을 대할 때는

항상 환한 얼굴을 잊지 않는다.

최재섭 씨가 무사히 재활을 마치고

다시금 일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타고난 낙천성과 근로복지공단의

‘희망찾기’ 프로그램 덕분이다.

글임도현⋮사진이성원

용 성 정 공 최 재 섭 님

타고난 낙천성으로

삶을 긍정하다

인터뷰 HOPE

네 번의 산재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

육중한 프레스 기계 앞에서 사람들이 분주하

게 금형을 가공한다. 일렬로 길게 늘어선 채

‘쿵, 쿵’하고 둔탁한 금속성을 끝없이 토해내

는 거대한 기계 앞에서 사람들이 철판을 집어

넣고 꺼내기를 쉴 새 없이 반복한다. 바삐 일

하는 사람들 사이로 유독 눈에 띄는 사람 하

나, 오른손에 쇠막대기를 테이프로 칭칭 감은

최재섭 씨가 이번 취재의 주인공이다. 인기척

을 알아차린 듯 최 씨가 고개를 빼꼼 내밀더니

환히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반긴다.

“지금 주문 물량이 밀려와서 한창 바쁠 때

입니더. 평소에는 한가할 때도 있지만 요즘 자

동차회사들이 생산을 많이 하는 시기라 저희

공장도 대목인기라.”

최재섭 씨를 만난 곳은 대구시 달성군 다사

읍 일대의 공단으로 이 지역은 자동차 부품을

하청 생산하는 소규모 공장이 즐비해 있다. 현

재 최 씨가 일하고 있는 용성정공은 프레스를

이용해 알루미늄 오일팬을 생산하고 있으며

10여 명의 근로자들이 최 씨와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이곳 용성정공에서 최 씨가 사고를 겪은

것은 지난해 6월로 입사한 지 보름 만에 일이

었다.

“평소에는 정시 퇴근을 했는데 그날 일이

많아 야근을 해야 했어요. 퇴근 40분을 남겨

놓고 프레스에 손이 절단되는 사고를 겪었습

니다. 뭐라카나 그날 참 운이 없었는지, 도무

지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지금도 마 그때를 생

각하면 눈앞이 캄캄합니더.”

환하게 웃던 최 씨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눈가에 멀건 눈물이 맺힌다. 사고를 겪은 지 7

M a r / A p r >> 7 77 6

그전에는 아무 것도

몰랐는데 근로복지공단을

알게 되고 산재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서류 한 장 들고 심현정 과장님을

많이 찾아갔는데

그때마다

친절히 알려주셨습니다.

나의 재활을 도운 ‘희망찾기’ 프로그램

“프레스 기계를 다룬 지 20년이 넘었지요. 기

계를 만지고 고치는 게 내 취미라 집에 있을 때

도 부업으로 보일러 설비 일을 하곤 했습니다.

기계를 만지다가 뭔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

끼면 부속품을 직접 만들기도 하거든요. 바로

그게 기계 만지는 재미라고 할 수 있어요. 지

금 손에 꼬챙이 끼고 있는 것도 제가 직접 만

개월밖에 되지 않았으니 아직까지는 심리적

상처가 조금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최

씨는 현재 왼손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 끝마

디가 모두 잘려나갔으며 오른손은 손등의 절

반이 절단된 상태다. 사실 최 씨의 손가락 절

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몇 해 전 다른 업

체에서 프레스 기계를 다루다가 손가락 끝마

디 한두 개씩 절단된 적이 세 번 있었지만 작업

을 하는 데 크게 지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손가락은 물론 오른손의 2/3를 잃는

중상을 입은 만큼 활달한 성격의 최 씨도 감당

하기가 쉽지 않았다.

들었어요. 이것만 있으면 웬만한 작업은 다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금형을 교환할 때는 볼트를

풀고 조여야 하는데 그게 내 뜻대로 안 되니까

답답하지요.”

자신이 손수 만든 의수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다가도 최 씨는 이내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동료들과 마주치자 얼굴에 드리워졌

던 그늘이 사라지더니 이내 화색을 띄우며 웃

는 얼굴로 농담을 주고받는다. 밝은 성격이면

서도 한편으로 여린 마음을 지닌 사람이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요. 공장

에서도 일을 잘 못하는 동료에게 도움을 주기

도 하고 퇴근 후에는 소주 한잔 하면서 다독이

기도 합니다. 술자리를 좋아하지만 술은 전혀

못해요. 대신 2차로 노래방을 가서 동료들을

위해 흥을 많이 돋우는 편이지요. 병원에 있

으면서 이참에 담배를 끊을 수 있었는데요. 두

달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잘 이겨내고 있습니

다.”

타고난 낙천성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다

5개월 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최 씨는 눈물도

많이 흘리고, 절망도 많이 했다. 하지만 타고

M a r / A p r >> 7 97 8

5개월 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최재섭 씨는 눈물도 많이 흘리고,

절망도 많이 했다.

하지만 타고난 그의 낙천성과

밝은 성격으로 마음을

잘 추스를 수 있었다고 한다.

난 그의 낙천성과 밝은 성격으로 마음을 잘 추

스를 수 있었다고 한다. 산재환자를 소그룹으

로 모집해 심리적 안정과 재활을 돕는 희망찾

기 프로그램에서 최 씨는 모두 6회의 심리상

담을 진행했는데 입원 초기에는 손을 다친 것

에 대한 절망감을 많이 느꼈으나 차차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면서 오히려 주변 산재환자들

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모습을 보였

다고 한다. 잡코디네이터인 대구서부지사 심

현정 과장도 최 씨의 그런 낙천적인 모습에 감

동한 눈치다.

“심리상담 초기에는 감정이 복받쳐서 울컥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산재사고를 네 번이나

은 공장에서 동료들을 대하는 것을 보면 쉽게

알 듯하다. 항상 환하게 웃는 낯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최재섭 씨는 선천적으로 행복바이러

스를 지닌 우월한 유전자를 타고난 듯하다. 비

록 손은 잃었지만 밝은 마음은 잃지 않고 살아

가는 그의 삶은 앞으로 그의 성격처럼 밝게만

빛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그는 도움을 준 근

로복지공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전에는 아무 것도 몰랐는데 근로복지공

단을 알게 되고 산재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서류 한

겪은데다 손의 대부분이 절단됐기 때문에 심

리적 상처가 매우 컸을 거예요. 하지만 상담이

계속되면서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스스로

이겨내려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언젠가

는 함께 상담을 받는 산재환자들의 손을 붙잡

고 저에게 찾아오셔서 산재상담을 받을 수 있

도록 소개를 해주시는 거예요. 그 분은 손목이

완전히 절단되어 최재섭 씨보다 심한 상태였

는데요. 최재섭 씨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자기 자

신도 힘든데도 불구하고 타인을 위로할 줄 아

는 마음이 큰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

다.”

사람들을 살갑게 대하는 최재섭 씨의 모습

장 들고 심현정 과장님을 많이 찾아갔는데 그

때마다 친절히 알려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

리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최재섭씨의

강한 정신력에감동했습니다

심현정 잡코디네이터(대구서부지사)

흔히 경상도 남자들은 속마음을 겉으로 잘 표출하지 못하

는 기질이 있어요. 최재섭 씨의 경우도 겉으로는 아무 것도

아닌 척했지만 심리치료마다 눈물을 흘릴 정도로 마음이

굉장히 흔들리는 상태였어요. 그 전에 손가락 절단사고를

겪긴 했어도 기계를 고친다거나 혼자서 집수리를 거뜬히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큰 문제는 되지 않았었죠. 하지

만 이번에 손가락을 모두 잃는 사고를 겪고부터는 아무 것

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이 크게 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최

재섭 씨가 다시 공장에서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고 말았는데요. 손가락 대부분을 잃고 환갑을 앞둔 상태에

서는 흔히들 일을 접기 마련인데 쇠막대기를 테이프로 감

고 일하시는 최재섭 씨의 모습에 정신력이 정말로 강한 분

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최재섭 씨가 긍정적인 마인드와 강

한 정신력으로 앞으로는 사고 없이 건강하게 일하셨으면

좋겠어요.

M a r / A p r >> 8 18 0

희망찾기 프로그램에서

최재섭 씨는 초기에는 손을 다친 것에

대한 절망감을 많이 느꼈으나

차차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면서

오히려 주변 산재환자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산재장애인협회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산재장애인들이 모인 단체이자 근로복지

공단이 지정한 2015년도 사회적응프로그램 운영기관이다. 오랜 역사 속에서

산재장애인들이 새 희망과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불철주야 노력하

는 이들이 모인 그곳에 <희망나무>가 다녀와 보았다.

글이경희⋮사진 황원

2015년도 사회적응프로그램 지정운영기관

(사)부산산재장애인협회

부산 산재장애인들의 가장 든든한 보금자리

희망공장 견학기

부산 산재장애인의 권익을 위해 뭉치다

부산역 바로 옆에 자리 잡은 부산산재장애인

협회는 부산시의 수많은 장애인단체 중에서

산재장애인이 모인 유일한 곳이다. 처음 설립

된 시기는 1998년. 벌써 17년째 그 명맥을 이

어오고 있으니 부산시에서 산재장애인협회는

그 이름만으로도 꽤나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

한다.

“급작스럽게 산재를 당하면 모두 당황합니

다. 산재장애인은 산재보상보험법에 대해 전

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왕좌왕하게 되지

요. 병원에 산재로 입원해있으면 정말 잘못된

정보들이 많이 떠돌고 산재브로커들이 개입을

해서 본의 아니게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

았어요. 공식적으로 접근하더라도 터무니없

는 수임료를 요구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산재

근로자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었지요. 이

런 난관들을 산재근로자 스스로 해결해보자,

스스로 대응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

이 바로 부산산재장애인협회의 출발입니다.”

협회의 다른 회원들과 마찬가지로 산재사

고를 당했던 입장에서 창립 초기부터 협회와

함께 한 이상우 사무국장이 설립 배경에 대해

M a r / A p r >> 8 38 2

명쾌하게 설명한다.

현재 부산산재장애인협회의 회원들은 총

800여 명. 초기에는 각자 회원들이 회비를 갹

출해서 운영을 했지만 이내 그 공익적인 성격

을 인정받아 2000년 부산광역시에서 사단법

인 허가를 받고 시의 예산을 편성 받아 운영하

고 있다.

사회적응프로그램으로

산재장애인과 세상을 만나게 하다

부산산재장애인협회가 여타 다른 지역의 산재

장애인 단체나 일반 장애인단체와 가장 크게

구별되는 점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의견

을 개진하는 단체로 명성이 나있다는 점이다.

거지요. 덕분에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우리

협회에서 사회적응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었

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꾸준히 지속되면서 수많은

수료자들을 만들어냈고 그 효과는 상상이상

으로 컸다. 지난 2009년 사고를 당한 왕희자

씨 역시 사회적응프로그램을 통해 회복된 경

우다. 그녀의 스토리는 우수 재취업 사례로

「시서저널」에 단독 기사로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 가을 사회적응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예

병태 씨 역시 이 프로그램이 자신을 구했노라

고 서슴지 않고 이야기한다. 건설일용직으로

일을 하다가 요도와 다리를 다친 뒤 아무한테

도 얘기 못할 부끄러움과 자괴감으로 가족들

을 괴롭히며 분노했던 자신을 세상으로 다시

끌어내어준 게 이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시간이나 때워보자고 생각

했지요. 비누 만들기, 도자기 공예 따위가 내

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었어요. 그런데 그게 아

니었습니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고

야외활동을 하면서 움직이니까 마음이 풀리고

여유가 점점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예병태 씨는 프로그램이 끝난 뒤 컴퓨터를

배웠고 지금은 경비직 면접을 보러 다닐 정도

이곳을 대표하는 사회적응프로그램 역시

근로복지공단에서 인정을 받은 공익프로그램

으로서 그 소임을 다한다. 2000년도에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산재장애인들을 도울

아이템을 만들자는 목적 하에 전문가들이 한

데 모여 탄생시킨 사회적응프로그램은 근로

복지공단 본사 관계자들까지 반색하게 만들

었던 것.

“저희가 2000년도에 근로복지공단 본부에

직접 찾아갔습니다. 산재장애인들의 사회적

응을 위해 이런 적응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더니 때마침 산재재활사업 5개년계

획을 정부에서 준비 중이었는데 그 계획안에

이 프로그램을 포함시키자는 이야기가 나왔던

로 강한 사회복귀 의지를 갖춘 사람으로 거듭

났다. 실제로 프로그램을 이수한 산재장애인

들의 재취업률이 60%에 달한다니 실로 그 결

과가 놀랍다.

부산산재장애인협회와 다시 시작하는 삶

인터뷰가 끝난 후 부산산재장애인협회의 사

회적응프로그램 과정 중 하나인 론볼 경기를

보러 자리를 옮긴다. 론볼은 잔디에서 공을 굴

려 표적구인 ‘잭’에 공을 근접시키는 방식의 스

포츠로 비장애인은 물론 장애인들도 쉽게 도

전할 수 있는 운동이다. 팀별로 이루어지기 때

문에 페어플레이를 통한 대인관계기술까지

무슨 도움이 될까 싶었어요.

그런데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고

야외활동을 하면서 움직이니까

마음이 풀리고 여유가

점점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M a r / A p r >> 8 58 4

론볼을즐기는부산산재장애인협회회원들,론볼은잔디경기장에서볼을굴려가며행해지는스포츠로

장애인이참여할수있는정적인경기이다.

M i n iI n t e r v i e w

부산산재장애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 하겠습니다

이상우 사무국장

우리나라 산재보험이 시작된 지 벌써 50주년이 됐습니다. 어느 나

라와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제도로 자리를 잡았

지만 여전히 안타까운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장해등급 8급~10급

에 해당하는 분들 때문이지요. 그분들은 연금에 해당되지도 못하

고 재취업을 바로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닌, 한마디로 사각지대에 놓

인 분들입니다.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상황에서 소득이 없어 힘들

어하는 그분들에 대한 관심 역시 정부에서 꼭 가져주시길 부탁드

립니다. 더불어 우리 협회는 보건복지부에서 2013년도에 중증장애

인생산품생산시설로 지정을 받았습니다. 위생관리청소용역시설로

지정된 만큼 산재근로자의 직업복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

니 많은 관심바랍니다.

사회적응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태어났어요

왕희자님

저는 2009년도에 자동차부품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왼손을 거의 잃

었습니다. 3년간 치료를 받으면서 수술을 10여 차례나 받았고 우울

증으로 인한 환청증상까지 와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도 받았지요.

남편도 딸도 힘들어했고 저의 사고 소식에 35년을 모시고 살았던 시

어머니도 충격으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당시의 심정

이란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었지요.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로 부산산

재장애인협회에서 진행하는 사회적응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습니

다. 도자기도 만들고 스포츠도 하고 대인관계 회복프로그램을 들으

면서 자신감을 정말 많이 회복했어요. 무기력했던 생활에서 벗어나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그때 다시 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 물만골

역(산재장애인협회 복지사업단 위탁운영)에 환경미화원으로 재취업

에 성공했어요. 우려했던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가는 손님들에

게 여기처럼 깨끗한 지하철역을 본적이 없다는 칭찬을 들으면서 제

일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향상시킬 수 있는 일석다조의 스포츠로 인기

가 높다.

운동장에 도착하니 제법 쌀쌀한 날씨 속에

서도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다. 몸은 불편할 지

언정 환하게 웃는 미소로 찾아온 일행을 두 팔

벌려 반긴다. 직접 회원들이 설명해주며 시범

을 보이는 경기에 잠시 집중해본다. 얼핏 단순

해 보이는 게임이지만 포물선을 그리며 굴러

가는 공의 자태, 상대편의 공을 쳐내고 환호하

는 승부욕, 1mm까지 줄자로 정확히 거리를 재

승부를 가리는 모습이 꽤나 박진감 넘친다.

부산산재장애인협회 회원으로 가입했다가

우연히 론볼을 만난 뒤 이정관 씨는 재미로 시

작했다가 국가대표 선수까지 지낸 케이스다.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까지 딴 화려한 경력

속에서 “함께 모여서 친목을 도모하고 이기는

재미가 좋다” “많이 움직이다보니 불편한 걸음

걸이까지도 많이 좋아졌다”는 자랑을 잊지 않

는다. 눈으로 사회적응프로그램, 재활스포츠

의 힘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이상우 사무국장

은 말한다.

“부산에서는 연간 6천 명이 산업재해를 당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협회의 존재가 아

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뒤늦게 안 산재근로자

분들이 안타까워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근

로복지공단의 도움과 협조로 우리 협회를 좀

더 널리 알려 보다 많은 산재근로자들이 도움

의 손길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

로 산재근로자 여러분들! 어떤 상황에서든지

희망을 잃지 말고 일단 저희 협회에 한번 찾아

오십시오. 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부산산재장애인협회Tel.070-4849-4032

M a r / A p r >> 8 78 6

부산산재장애인협회사무실에서이상우사무국장과직원들

병원하면 사람들은 으레 좁디좁은 병실, 코를 찌르는 소독약 냄새, 볕이 제대로 안 드는

실내, 무표정한 사람들을 떠올리곤 한다. 그런데 한국에 이런 편견을 깨는 병원이 있다.

병실은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넓고, 병원 곳곳마다 볕이

잘 들어왔고, 의료진들은 웃음을 머금으며 환자를 돌보았다. 환자들의 표정은 당연히

밝았다. 이런 병원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글김수현⋮사진고인순⋮영상박상민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모두가 아름다운 병원을 소개합니다

보람 + 하모니

2012년 개원, 최고의 시설

병원은 생각보다 아담한 규모였다.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서울의 대

형병원과 비교하면 그랬다. 하지만 병원에 들어서면 시설에 적잖이 놀

라게 된다. 원예치료시설, 산책로, 족욕장 등이 있는 친환경 시설도 그

렇고,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도 놀랍다. 2012년 4월에 개원한 파릇파릇

한 새 병원이니 깨끗한 건 어느 정도 납득이 가지만 여느 병원과는 확

연히 차이가 나는 넓은 병실, 어디서나 통하는 채광은 병원 설계부터

환자를 우선으로 생각했다는 사실을 짐작케 한다. 그래서일까, 병원

에 흐르는 온기도 밝고 따스하다.

병원이 새 병원이라서 의료진과 직원들도 혹시 신입 위주로 구성되

어 있느냐면 전혀 그렇지 않다. 대한재활의학회 회장,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장 등을 지낸 명의 이강우 병원장을 비롯 다른 병원에서 인

정받은 의료진을 스카웃하였다. 그리고 직원들도 다른 병원의 최고 인

재들을 기용하였다. 취재진이 처음 찾은 수중재활치료실에서 만난 물

리치료사 이종필 씨도 인천병원에서 이곳으로 스카웃 된 경우였다.

QR코드를스캔하면

대구병원영상을만날수있습니다

M a r / A p r >> 8 98 8

의 마음까지 치료해준다고 한다. 수중물리치료사로서 따뜻한 철학이

보이는 말이었다.

오케스트라처럼 한 뜻으로, 직업사회재활실

40대 혹은 50대로 보이는 남성 환자가 추를 들어 올리고 있다. 그 옆에

서 있는 중년 남성 환자는 삽으로 모래를 푸는 연습을 하고 있다. 직업

사회재활실의 작업능력 강화 프로그램의 풍경이다. 이들은 일터에 복

귀했을 때 필요한 능력을 미리 준비하는 중이다. 이곳은 대구병원이 특

별히 자랑하는 공간이다. 김윤봉 직업사회재활실장은 말한다.

“일반 병원에선 치료만 하면 끝이지요. 하지만 치료가 끝나도 환자

들은 대개 직장 복귀를 두려워합니다. 우리 병원은 전문의, 물리치료

사, 임상치료사, 간호사 등이 다 같이 정기적으로 회의를 통해 환자 상

태를 관찰하면서 직장 복귀여부를 고민합니다. 이곳에서 직장 복귀 준

비를 마치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병원의 수많은 이들이 한뜻으로 환자의 성공적인 직장 복귀까지 신

경 써준다니 이런 친절한 곳이 또 있을까 싶었다. 언뜻 몇 년 전 큰 사고

를 당한 지인이 떠올랐다. 그가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을 알았다면 직

장 복귀가 훨씬 쉬워졌을 것이다. 어느 환자의 경우 구미에서 차로 왕복

80km를 달려 일주일에 세 번이나 이곳 직업사회재활실을 찾는다고 한

다. 성치도 않은 몸으로 말이다. 그의 적극성과 직업사회재활실의 관심

덕분일까. 큰 사고가 일어난 지 7개월 만에 직장 복귀를 앞 둘 정도로 상

태가 좋아졌다.

환자안전 우수성을 인정 받은 ‘인증의료기관’ 획득

대구병원은 얼마 전 의료기관인증평가를 통해 인증의료기관을 획득하

였다. 의료기관인증제는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에 대한 세세한 평

가를 통과한 의료기관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제도다. 승은숙 과장은 예

를 들어 설명해주었다.

M a r / A p r >> 9 19 0

마음까지 치료해주는 수중재활치료실

수중재활치료실은 지하에 있으니 어두침침한 공간이리라 예상했다. 그

런데 아니었다. 분명 지하인데 전면유리창으로 환한 빛이 들어왔다. 밖

은 아직 겨울인데도 안은 훈훈한 기운이 퍼졌다. 이 따사로운 공간에서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으니 치료효과는 단연 좋을 수밖에 없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시설에 반하고 있을 때 이종필 물리치료사가 옆에서 자

부심을 내비친다.

“우리 수중재활치료실은 경북 최대규모예요. 여기 한번 온 환자분은

다른 병원에는 못 가요. 퇴원하신 후에도 이 근처에 원룸을 잡아놓고 계

속 오시는 분도 계실 정도예요.”

좋은 시설의 풀장만 설치해둔 것이 아니라 실력있는 물리치료사를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중증환자의 경우에는 물리

치료사와 1:1 훈련이 이뤄진다고 한다. 하지에 힘이 전혀 없는 하지마비

환자를 물리치료사가 약간 서포트 해주자 환자는 놀랍게도 조금씩 움

직임을 보였다. 물이라서 가능한 기적이었다. 이종필 물리치료사에 따

르면 수중치료는 부력의 영향으로 환자들이 좀 더 쉽게 움직일 수 있다

고 한다. 지상에선 넘어질까 우려되는 훈련도 물에서는 안전하게 할 수

있으니 환자의 자신감을 길러주는 효과도 있고, 미온수에서 하다 보니

통증이나 강직이 완화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물은 환자

훌륭한 환경은 최상의 진료로 이어집니다

김영범 재활전문센터장

“대구병원은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요.

제 생각엔 시설로는 넘버3 안에 듭니다. 그리고 의료진 수준이

높고 환자수당 의료진 수가 대한민국에서 최고수준으로 많습

니다. 이것은 환자에게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환자분이 의사 선

생님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좋은 환경

덕분인지 저도 진료할 때 환자분을 한 분 한 분 역지사지 마음

으로 대하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자랑은 마치 오케스트라처

럼 협업을 하는 재활의학과입니다. 의료진부터 직업재활사, 직

업평가사, 사회복지사 등이 정기적으로 팀회의를 합니다.”

휠체어 타는 환자를 가장 부러워하던 제가 걷습니다

김경진 님

“전 이곳에서 치료 받은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올 때 저는 침대에 실려 왔어요. 어디든 침대로 이동을 했고

요. 그때는 제일 부러웠던 것이 휠체어 타는 환자였습니다.

‘나도 휠체어를 탈 수 있었으면’, ‘보호자 도움 없이 움직일 수

만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요, 조금 힘들

긴 해도 걸어 다닙니다. (그는 휠체어에서 일어나 조금 걷는

모습을 보였다.) 기적이죠. 처음에는 목뼈가 부러진 탓에 사

지마비에다 심한 통증까지 있어서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김영범 과장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인증의료기관, 재활전문병원, 산재전문병원까지

승은숙 진료지원부과장

“우리 병원은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통해 보건복지부 ‘인증

의료기관’ 획득을 하였으며, 이를 통해 ‘재활전문병원’ 인증

을 받았고, 근로복지공단 내 ‘산재전문병원’ 인증까지 3가지

목표를 모두 이루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 7월에 진료

지원부로 발령 받자마자, 이 준비를 하면서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어요. 하지만 모든 부서가 혼연일체가 되어 3가

지 목표를 이루고 보니 지난 고생을 다 잊을 만큼 기쁩니다.

대구병원은 주변 자연환경도 좋고, 시설도 좋습니다. 저는 대

구병원에서 일한다는 사실에 대한 자긍심이 높습니다.”

환자가 생활하기 정말 좋은 곳입니다

강정석 님

“대구병원은 환자가 생활하기 정말 좋은 곳입니다. 환경도

좋고, 편안하게 내 집 같이 생활할 수 있어요. 재활도 자유롭

게 받고 있고요. 김영범 과장님께서 아침마다 오셔서 격려도

해주시고 제 상태를 물어보시면서 친절하게 봐주시고요. 다

른 진료진들도 한 분 한 분 정말 좋은 분이에요. 들어온 지 1

년 정도 되었는데 당시엔 아주 큰 사고였지요. 작업하는 차

량의 회전판에 말려들어가서 허벅지 양쪽 안쪽(대퇴부 손상)

이 다 날아갔으니까요. 사고 당시와 비교해 볼 때 지금 제 상

태(그는 현재 지팡이를 이용해 걸을 수 있다)는 놀랍습니다.”

“환자분이 병원에 가시면 접수대에서 먼저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

까? 질문을 하죠. 그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름이 뒤바뀌면 의료사

고가 일어날 수 있어서 환자 안전을 위협하니까요. 약 처방을 정확하

게, 약물 투약도 정확하게, 정확한 시술 및 검사, 직원안전, 환경관리,

감염관리 등도 모두 환자의 안전과 직결되므로 철저하게 진행 되어야

됩니다. 인증의료기관 획득은 이러한 세세한 항목 평가에서 ‘안전’과

‘의료서비스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인증의료기관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이를 통해 재활전문병

원 지정이 될 수 있어서 더욱 뜻 깊었다. 아울러 산재전문병원 인증까지

달성했다고 하니 개원한 지 얼마 안 된 대구병원이 전국 의료계에 파란

을 일으키는 모양이다.

취재를 하면서 의정부, 거창, 구미 등에 집을 두고 굳이 대구 먼 곳까

지 와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다수 만날 수 있었다. 대구병원은 환자들

이 이러한 선택을 할 만 했다. 아름다운 환경 못지않게 아름다운 마음씨

의 의료진과 밝은 표정의 환자들이 가득한 곳. 이곳은 근로복지공단 대

구병원이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대구병원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

M i n i i n t e r v i e w

M a r / A p r >> 9 39 2

행복한 하모니

크고 아름다운 우리 지사

창원시 의창구 중앙대로 250번길에 자리 잡고

있는 창원지사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지사

이자 부산권에서 가장 큰 지사이다. 2010년 7월

마산시, 진해시가 창원시에 통합되며 만들어

진 이 도시에 자리 잡고 있는 수많은 제조업체

들은 창원지사가 갖고 있는 위상을 남다를 수밖

에 없게 만드는 일등공신이자 일의 근원지다.

“1974년 정부에서는 기계산업의 육성을 위

해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조성했고 이에 따라 우

리 관할지역에는 대기업제조사들이 굉장히 많

이 생겼습니다. 창원기계공단 등 산업기계·

금속·조선 업종이 주종을 이루고 있기 때문

에 근로자들도 많고 그에 따른 근골격계 관련

재해가 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고 할

수 있어요.”

사업장이 밀집되어 있어 집단행동과 불승인

처분에 대한 민원 발생률이 높은 곳 또한 창원

지사의 특징이라며 이금호 지사장이 차분한 설

명을 덧붙인다.

창원시 외에도 함안군, 창녕군, 의령군을 관

할하고 있는 창원지사에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원 숫자는 대략 80여 명. 관리하고 있는 사업

장 수는 약 5만 1천개이고 근로자 수는 대략 40

만 명이 넘어간다니 새삼 그 규모가 실감난다.

산업재해가 많고 민원이 많은 곳의 업무란

사실 구구절절 설명을 듣지 않아도 능히 짐작이

우수 지사 비결은 소통과 화합

근로복지공단 창원지사는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대규모 지사다. 이 큰 지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거대한 조직이

움직이는 와중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모두가 그 비결을 궁금해 하는 창원지사, 그곳

에 <희망나무>가 다녀와 보았다.

글이경희⋮사진장병국⋮영상박인준

M a r / A p r >> 9 59 4

근로복지공단 창원지사

창원기계공단 등

산업기계·금속·조선 업종이

주종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근로자들도 많고 그에 따른

근골격계 관련 재해가

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고 할 수 있어요.

QR코드를스캔하면

창원지사영상을만날수있습니다

직원 개개인의 업무역량과 전문성을 향상시키

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부서 내에서 팀 회의를 통해서 정보를 나누고

업무기법도 공유하도록 하고 있어요.”

매월 첫째 수요일에 전체 직원을 모아 CS 강

의를 듣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과정

이다. 서비스 마인드, 민원인들의 응대 스킬,

마인드컨트롤 등은 노상 민원인들과 함께해야

하는 직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스스로를

다잡게 하는 아주 중요한 코스인 것.

이 외에도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책을 선

물하고 부서별로 생일파티를 열어주는 것 또한

직원 간에 거미줄처럼 촘촘한 정을 쌓게 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창원지사가 지난 한해 거둔 사

업실적은 실로 놀랍다. 내부경영평가 1군 1위,

부패방지 청렴시책 소속기관 평가 전체 3위,

2014년도 하반기 전화통계분석 ‘숨은일꾼’ 부

서 1위 등 주요부문의 상위랭크를 싹쓸이하고

있는 것.

“‘선택과 집중’, ‘매월 경영평가대책회의’ 등

을 통해 달성 방안을 세우고 지표별 목표를 꾸

준히 달성하다보니 이런 좋은 결과가 온 것 같

습니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모든 업무를 아주

잘해주고 있어요. 우리 지사를 찾는 근로자들

의 스펙트럼은 아주 넓습니다. 소위 화이트칼

라라고 말하는 사무직, 금융업 종사자부터 현

장에서 일하는 근로자까지 아주 다양하지요.

소득 수준 역시 천차만별이고요. 우리 직원들

이 이 다양한 고객을 맞이하는 응대스킬, 전문

지식까지 갖춰야 한다는 숙제를 짊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모두 아주 잘해주고 있습니다.”

이 지사장이 흐뭇한 표정으로 말한다.

전국 최고의 지사를 향한 꿈은 계속된다

2015년, 창원지사는 많은 부담과 목표를 동시

에 갖고 있다. 지금까지 잘해온 것만큼 그 이상

의 성과를 내고 싶은 욕심과 함께 공단 비전에

이보라과장이사내직원을대상으로CS강의를진행하고있다.

가는 바이지만 뜻밖에 마주치는 직원들의 표정

은 밝고 유쾌하다. 방문한 이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깔끔하고 정갈한 사무실의 모습에 곳곳을

누비는 직원들의 표정이 온화하니 상담 순서를

기다리는 내방객들의 모습 또한 직원들과 그다

지 다르지 않아 보인다.

내부경영평가 1위, 숨은일꾼 부서 1위의 저력

창원지사를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서 이금호 지

사장이 평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직원간의 ‘소통’이다. 직원숫자는 많지만 업무

공간이 2, 3층으로 나누어져 있는 바람에 직원

들의 교류가 부족할 것을 우려,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는 것 또한 이 때문이다.

“굉장히 다양한 직군의 민원이 많기 때문에

걸맞은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

러나 이금호 지사장의 표정은 편안하다. 직원

들이 갖고 있는 능력이 창원지사의 목적지에 하

나 하나 커다란 징검다리를 놔줄 것이라는 믿음

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좋은 성과를 거뒀으니까 금년에도

유지를 해야지요. 직원들이 더 소통하고 화합

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

니다. 우리 창원지사는 인적자원이 굉장히 좋

은 곳인데 그런 부분을 유지 보완하고 업무적

인 전문성을 더 높이면 전국 최고의 지사가 되

지 않을까 합니다.”

돌아오는 길, 쉬지 않고 스스로를 점검하고

뒤돌아보며 공단과 근로자를 최우선으로 생각

하는 창원지사를 생각하니 저절로 미소가 지

어진다.

M a r / A p r >> 9 79 6

굉장히 다양한 직군의

민원이 많기 때문에

직원 개개인의 업무역량과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내가 가장 일할 맛이 날 때는?

Interview

Interview

남의 일을 내일처럼 도와주는

우리 직원들

_재활보상2부 박종혁 주임

깔끔한 업무분담으로

개개인의 역량 업그레이드

_재활보상1부 김남호 대리

우리 직원들의 칭찬은

저를 춤추게 합니다

_가입지원1부 이보라 과장

고객에게 받은 생각지도 못한

감사인사, 삶의 활력소지요

_가입지원1부 행정복지 업무 담당 황갑주 차장

우리창원지사는지방지사치고는굉장히규모가큽니다.대규모국가산업단지인

창원공단이인접해있어서산재근로자도많고그에따른과격민원인도많지요.

간혹과격한민원인들이찾아와서언성을높이는경우가있는데그럴때면다들

내일처럼여기고옆에서도와줍니다.사실모르는척자기업무만을할수도있는

데옆자리동료는물론뒤에계신대리님,과장님,부장님까지나오셔서이야기를

들어주시고해결해주시니직원입장에서는정말고맙고일할맛나지요.감사합니

다!선배님들!

우리지사를둘러싼환경이정말좋습니다.관공서와공업지역이분리되어있는

계획도시이다보니까유관기관이다몰려있어협조를얻기가쉽고공업도시로출

장을나갈때도업무보기가편해요.또우리지사는사람이많다보니분업화가아

주잘돼있습니다.업무에서손실나는부분이없고각자전담업무가있어개개인

의역량을더키울수있으니일에대한욕심도맘껏부릴수있지요.형님아우같

은가족같은분위기덕분에업무의효율성도더높아져요.

저는사내에서제업무외에CS강사로도활동을하고있어요.사실두가지를동

시에해낸다는게어려운점이많은데우리직원들이잘한다,잘한다칭찬을해주

면서용기를줄때정말일할맛이납니다.사실같은직원이강의를하면어디얼

마나잘하나보자,이런시선도있을수있는데그저잘한다,최고다이렇게독려를

해주시니너무행복하고기쁩니다.그러다보니자신감도생기고교육효과도커지

는것같아요.정말우리지사,우리직원들최고입니다!

비단우리공단뿐만아니라모든직장인들의마음이다같을겁니다.내가했던일

이의도와상관없이상대방을행복하게했을때,기분좋게했을때정말일할맛이

나지요.정작저는늘하던대로했을뿐인데상대방이깊은인상을받고감사인사

나칭찬글을올려줄때면큰보람과함께일에대한아주강력한동기부여가됩니

다.예전에저는기억도나지않는고객분이음료수를한상자들고와서“꼭당신

만먹으라”며안겨주고갔던일도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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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오지랑탕지역의아이들.좋은데이나눔재단은랑탕에굿데이스쿨을지어주었다.

좋은데이나눔재단은 ‘더불어 함께 사는 좋은세상’을 만들기 위해 1985년 (주)무학이 100% 출자하여 설립한 비영리공익법

인이다. 무학은 무학소주(좋은데이로 바뀜)로 이름난 경상남도 지역의 대표 주류 업체로 이제는 한국의 대표 주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경상남도 대표 주류 기업이 오랜 기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니 의구심과 호기심이 함께 인다. 이곳

에선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글김수현⋮사진 제공좋은데이나눔재단

좋 은 데 이 나 눔 재 단

더불어 함께 사는 좋은 세상을 위해

따뜻한 나눔터

아이들의 꿈을 일구는 사업

“여기오신 분들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나라

가 해주지 못하는 일을 해주시고 있습니다. 아

마도 한국에 오신 분 중에 누군가는 전생에 우

리의 부모님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네팔의 오지 랑탕 지역의 마을 촌장은 이

렇게 인사말을 했다. 좋은데이나눔재단이 랑

탕에 굿데이스쿨을 건립하는 데에 대한 인사

말이었다. 처음 한국의 좋은데이라는 회사가

학교를 지어준다고 했을 때 마을 사람들 아무

도 이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가 조금

씩 모습을 드러내면서 마을 사람들은 눈앞의

변화에 떨려했다. 재단은 학교만 지어준 게 아

니다. 그네도 만들어 주고, 벽화도 그려주었

다. 내륙에선 볼 수 없는 고래가 그려진 벽화

를 보는 아이들은 이제 꿈과 상상력을 마음껏

키울 것이다.

좋은데이나눔재단은 1985년 설립한 재단

으로 크게 다섯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지역문화예술 활성화

를 위한 ‘문화예술지원사업’, 소외계층을 위한

‘자선사업’,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를 격려하기

위한 ‘시상사업’, 선진사회를 위한 ‘연구지원사

업’ 등이다.

이중 장학사업은 재단을 대표하는 사업이

다. 랑탕 지역의 아이들에게 꿈을 주었던 것처

럼 설립 때부터 장학사업을 통해 국내 아이들

의 꿈을 키워왔다. 장기 인재육성 프로젝트인

‘좋은데이 희망장학생’은 부산, 울산, 경남 지

역의 저소득 가구 중학생 25명을 선발하여 매

월 50만원씩, 대학교 졸업 시까지 최대 10년(

개인당 1억원)간 지원하는 장기 인재육성 프로

젝트이다. 물적 지원만을 한 것이 아니다. 자칫

가난 때문에 어린 시절 상처를 받고 자랄 수 있

었을 아이들을 정기면담을 하여 자신감을 키

워주기도 하였다. 한 개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해준 것이다. 재단은 장학

금을 받은 이들 중에 미국교환학생, 서울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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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진학, 대한민국 인재대상 수상자 등의 인재

도 있다고 귀띔한다.

지역과 기업체 더불어 좋은 세상

최근 무학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보험

인식 개선 캠페인 홍보지원과 산재보험 저변

확대 동참에 대해 감사패를 받았다. 지난 해 9

월 근로복지공단과 산재보험 인식개선 캠페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산재보험 인식개선 캠페

인 홍보를 위해 좋은데이 500만 병 상표에 ‘산

업재해는 든든한 산재보험으로!’ 문구를 삽입

해 출시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한 결과다. 이를

보면 좋은 기업의 정신이 좋은데이나눔재단

에 이어진 것인지, 좋은데이나눔재단의 정신

이 기업에 이어진 것인지 모를 일이다.

재단은 이밖에도 지역 주민과 더불어 행복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부산, 울

산, 경남 지역의 예술인재 양성을 위한 ‘좋은데

이 미술대전’, ‘지역 내 대학교 장학금 기탁’, 지

역민의 문화체험기회를 위한 ‘찾아가는 음악

회’, 소외계층 초청 스포츠경기 무료 관람 ‘희망

좌석 나눔’ 등 지역 발전을 위해 형식적인 나눔

활동이 아닌 실질적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좋은데이나눔봉사단에서 활동

중인 한 자원봉사단원의 후기를 통해 좋은데

이나눔재단의 정신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삶 속에서 누군가

를 봉사하겠다는 의미로만 그치지 않고, 그 누

군가와 함께 소통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며, 나

누고, 공유하는 삶을 함께하고자 합니다. 진정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꿈꾸는 봉사의 의미이

며,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지원하여야 합니다.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 노력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며, 노력의 결실은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M a r / A p r >> 1 0 31 0 2

Mini Interview

“우리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첫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좋은데이나눔재단최재호이사장

수많은 나눔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특별히 기억 남는

순간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네팔 랑탕 지역 오지마을에 학교를 건립해주었던 순간

은 쉽지 않았던 만큼 기억에도 오래 남는 순간 이었습

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약 16시간거리에 위치한 해발

1,800m의 산골 오지마을에 50년이 넘은 낡은 학교 대

신 튼튼한 ‘굿데이스쿨’을 건립해주었습니다. 굿데이

스쿨은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겪

어보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은 신기한 놀이터이기도 하

였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샤시 창문틀과 미끄럼틀에 아이들은

연신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으며, 한국에서부터 아이들

을 위해 준비해간 영어책 5,500권은 교육환경이 열악

한 네팔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선물하는 기회가 되

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첫 경험이 된 사례가 많습니다. 한 번도 스포츠

경기를 관람해보지 못한 시설 아동들을 위해, LG세이

커스 홈경기에 초청하여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하였습

니다. 난생 처음 농구경기장을 방문하여 TV에서만 보

던 선수들의 농구경기를 관람 후 아이들에게는 농구선

수라는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이후, 희망좌석 나눔

행사에 참석하였던 대안학교 아이들은 자신들의 새로

운 미래와 도전을 위해 농구 골대가 있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보내왔고, 재단은 아이들을 위해 농구 골대를

설치해주었습니다. 우리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

에게는 소중한 첫 경험이자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입

니다.

최근 사회복지에 대한 사회적 수요와 관심이 높아지면

서 많은 기업체에서 사회공헌재단 설립에 대한 욕구도

높아졌습니다.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사회공헌재단에

대한 조언을 해주시겠어요?

설립당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순수성과 지속적인 투

자노력을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단순 기업 홍보목적

의 활동들은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손길이

닿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회복지문화 정착

에 혼선을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꾸준히 지원하여야 합니다. 지속적인 투자와 지

원 노력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며,

노력의 결실은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패방지 시책 평가 2년 연속‘매우 우수’

공단은 지난 2월 5일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이성보)에서 주관하는 2014년도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공공기관 Ⅰ그룹(임직원

3,000명 이상)에서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공단은 2013년도에도 공공기관 Ⅰ그룹 중 유일하게 ‘매우 우수’를 받아, 2년 연속 1등급의 성과를 달성했다.

공단은 ‘직위별·직무별 청렴행동수칙 제정’을 통해 부패 사례 방지와 신고 활성화 부문에서 우수사례로 인정받는 등 2014년

다양한 반부패 시책을 추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재갑 이사장은 “부패방지 시책평가 추진을 통해 다져진 공단의 반부패 인

프라가 디딤돌이 되어 공공기관 청렴도가 향상될 수 있도록 공단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말하며, “공단의 부패

방지를 위한 의지와 노하우를 타 기관과 적극적으로 공유하여 국가청렴도 향상

에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1 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 공동직장어린이집 건립·운영을 위해 협약 체결

울산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중 근로복지공단(이사장 이재갑), 에너지경제연구원(부원장 김현제), 한국동서발전(주)(사장

장주옥),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사장 이영순) 4개 기관은 지난 1월 27일 ‘울산혁신도시 내 공동직장어린이집 설치와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근로복지공단 등 4개 기관은 협업을 통한 공동 직장어린이집을 건립하게 된다.

이는 정부의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에 발맞춰 보육지원을 통한 여성 근로자의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직장어린이집

공동 건립·운영에 따른 관련 비용 절감과 향후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구축하게 되었다.

그동안 전국 10개 혁신도시로 이전한 기관 중 비용 부담 등으로 기관 단독으로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기관들

에게는, 이번 울산혁신도시 4개 기관의 공동직장어린이집 건립이 중요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혁신도시 공동직장

어린이집은 3월에 사업자 결정 후에 공사를 시작하고, 내년 3월까지 준공 후 개원 예정이다.

2

2015. 03+04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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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3+04 neWs

산재근로자 창업점포지원,

대부금액은 늘리고, 이자율은 낮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산재보험바로알리기’ 캠페인

공단은 재취업이 어렵고, 담보나 신용이 부족한 산재 장

해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창업점포를 임대해 지

원한다. 지원방식은 공단에서 점포를 임차해 1~2년 단

위 계약으로 최장 6년간 지원하는 것으로 창업을 희망

하는 산재장해인과 법인은 신청서(공단 양식)에 사업계

획서를 첨부하여 창업 예정지를 관할하는, 공단의 각 지

역본부 또는 지사 재활보상부에 제출하면 된다.

공단과 울산탁주 태화루(사장 김홍수)는 산재보험 인식

개선을 위해 지난 1월 19일 ‘산재보험 바로 알리기 캠페

인’협약을 체결했다. 공단은 울산지역 막걸리인 ‘태화루’

의 보조상표에 “산재보험은 근로복지공단이 함께 합니

다”등의 문구를 약 두 달 동안 표출하여 산업도시 울산의

근로자와 사업주 그리고 지역민들에게 공단과 산재보험

을 알릴 예정이다.

순천병원 ‘화상 클리닉’ 개설설 명절 맞이 위문품 전달

근로복지공단 순천병원(병원장 선병환)이 지난 2월 10

일 일반외과에 ‘화상 클리닉’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진료

에 나섰다. 이번 ‘화상 클리닉’ 개설은 2013년 3월 여수

산단내 대림산업 폭발사고로 인하여 근로자 7명이 숨지

는 사고가 발생하였으나, 전남 동부권 내 화상센터 부재

로 신속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 점을 고려

하여, 개설하게 되었다.

이재갑 이사장은 2015년 설 명절을 맞이하여 지난 2월

13일 안산병원을 찾아 산재환자들을 격려하고 위문품을

전달하였다. 이사장은 “산재근로자가 제대로 치료받고

일터나 사회로 신속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2월 12일 인천병원(병원장 양유휘)을 찾아

산재근로자들을 격려하였다.

산재근로자 생활안정자금 융자 금리

3%에서 2%로 낮춰

고용·산재보험 보수총액 신고

3월 16일까지 해야

산재근로자와 가족의 실질적 생활지원을 위한 생활안

정자금의 융자금리가 올해부터 3%에서 2%로 낮아진다.

공단은 최근 금융환경의 변화와 산재근로자의 경제적

여건 등을 고려해 산재근로자 생활안정자금의 융자 금

리를 인하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신규 대출자뿐만 아니

라 기존 대출자도 해당된다. 자세한 사항은 고객지원센

터(1588-0075)로 문의하거나 인터넷 www.workdream.

net을 참조하기 바란다.

고용·산재보험 가입 사업장은 3월 16일까지 근로복지

공단에 ‘2014년도 보수총액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

건설업·벌목업 사업장은 3월 31일까지 ‘2014년도 확

정보험료 및 2015년도 개산보험료 신고서’를 제출하고

납부해야 함.) 신고방법은 고용·산재보험 토탈서비스

(total.kcomwel.or.kr) 또는 전자적 기록매체(CD)를 이용한

전자신고와 서면신고 두 가지가 있다. 기타 사항은 공단

고객지원센터(1588-0075)로 문의하기 바란다.

2014년 원직장복귀우수기업 포상대구병원 김영범 재활의학과장, 오태영 작업

치료팀장 공저, “인지재활훈련” 발간

공단은 2014년 원직장 복귀 우수기업으로 제일공업사

등 4개 사업장을 선정하고 노동부장관상 등 표창을 시

상했다. 선정된 제일공업사(대표 조광현), 대화목재(대표

여귀동), ㈜신효(대표 김상현), ㈜세한이엔씨(대표 유경

자)는 최근 2년간 산업재해로 장해를 입은 소속 근로자

를 원직장에 복귀시켜 고용을 유지하고, 원활한 직무수

행을 위해 직무전환과 작업환경 개선 등 산재근로자의

원직장 복귀를 위해 노력한 공로가 인정됐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김영범 재활의학과장과 오태형

작업치료팀장이 공동으로 “치매 및 뇌졸중 환자의 인지

기능 향상을 위한 인지재활훈련” 책을 발간하였다. 이

책은 최근 급격한 고령화로 10년 후 치매환자 100만명

시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인지기능장애로 고생하는 환

우와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기억력, 지남력, 집중력

등을 일자별로 매일 훈련과 반복학습을 통한 효율적인

인지재활치료서로 환우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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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무>는독자여러분의소중한의견을기다립니다.아낌없는관심

과따끔한질책을편집실로보내주세요.독자여러분이들려주시는이야

기는더좋은소식지를만드는밑거름이될것입니다.<희망나무>는독자

여러분의아주작은목소리에도귀를기울이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참여하실 수 있는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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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분들이주제에대해가볍게참여하실수있도록새롭게마련한코너입니다.다음호희망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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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음호주제로예정된‘일’에관한글이면더욱좋습니다.

소원램프

독자여러분의소원을이뤄드리는이벤트코너입니다.가족,친구,자녀,동료,복지시설,공익재단

등에전해주고싶은선물과그에대한사연을보내주세요.

PHOTO ESSAY 「일터」

중소기업에서열심히일하는근로자들의모습을담는코너입니다.촬영에응모하실중소기업혹

은근로자는4월5일까지[email protected]로업체성격,연락처를기재하여보내주시기바

랍니다.참고로희망나무는별도의광고비나금품,잡지구매등을요구하지않습니다.

From 희망나무To 희망나무

김보영(서울시 중랑구)

김서원(강원도 춘천시)

김영현(전남 여수시)

김유빈(인천시 연수구)

김형모(서울시 동작구)

박지현(대구시 달서구)

방관식(충남 서산시)

선아영(전남 화순군)

유광열(대전시 중구)

이길벗(광주시 광산구)

이배선(부산시 사하구)

임선희(경남 창원시)

정진희(서울시 마포구)

정현덕(부산시 수영구)

황송희(경기도 평택시)

+ 지난 호 당첨자

마감4월5일

보내실 곳 (이메일)[email protected]또는[email protected]

보내실때는이름, 주소, 연락처를함께기재해주세요.

From To 희망나무

독자엽서 응모하기

<희망나무>03+04월호를읽은소감을보내주세요.

보내주신분중총15분을추첨해상품권을보내드립니다.

(엽서,이메일두방법중에택일가능)

우 편 접 수 681-240 울산광역시 중구 종가로 340

근로복지공단 홍보부 <희망나무> 담당자 앞

접 수 [email protected]

문 의 전 화 052–704–7617

지난 호 독자들의 의견

인터뷰 호프 유미남님의 기사가 인상 깊었어요. 갑자기 일어난 사고로 자신감과 용기를 잃을 뻔 했는데 회사의

배려도 보기 좋았고 근로복지공단의 ‘직장동료화합프로그램’도 인상 깊었어요. _ 이배선님

희망 ISSUE의 ‘2014 더 행복 사진 공모전’이 좋았어요. 자신의 아이를 ‘하늘에서 뚝 떨어진 선물’이라 생각한다니

아름답고 뿌듯했습니다. _ 김영현님

희망공장견학기 커리어코칭연구소의 사회심리 재활 프로그램은 근로자들의 마음을

녹여주고 희망을 심어주는 알찬 프로그램 같습니다. _ 황송희님

M a r / A p r >> 1 0 91 0 8

<희망나무> 1+2월호를 보신 많은 독자분들과 직원분들의

‘희망나무의 내용과 디자인이 더 좋아졌다’라는 격려에 담당자로서

힘이 난다. 독자 여러분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희망나무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이번 호엔 주제인 ‘관계’에 어울리는 일터를 찾느라 애를 먹었다.

고생 끝에 찾은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은 언제 시간이 날 때

제대로 취재하고 싶을 만큼 좋은 취재처였다.

설 연휴에다 납품일이 당겨져서 이번에도 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고생하는 두 분 디자이너에게 고맙다.

<희망나무>와의 두 번째 만남이다.

지난 호엔 촉박한 일정 속에 112쪽 책자를 언제 다 디자인하나 싶어

난감하고 힘들었다. 그런데 막상 꽤 귀엽게 나온 책자를 보니

힘든 걸 상쇄할 만큼 보람이 있었다.

이번 호도 그렇겠지? 그럴 거라 믿는다.

이번 호 주제는 관계. 디자인을 하면서 원고를 읽다 보니

관계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디자인으로

풀어갈까 고민도 들었다. <희망나무> 덕분에 평소 생각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니 고맙다.

부디 좋은 디자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근로복지공단

유시환

기획 및 편집

김수현

총괄 디자이너

이해전

디자이너

김태성

편집후기

그동안<희망나무>에서의사가모델이된경우는없었다고한다.그래서우려도있었다.의사라면으레경직된

포즈와표정을보일것이라는선입견이있었다.하지만의사중처음으로표지모델이되는이가은과장은첫모

델다웠다.표지가되는한컷을위해서는대개약3시간동안300컷이상을촬영하여야하는데그녀는지친모습

없이쭉밝은표정으로그야말로일취월장하는모습을보여주었다.처음엔조금어색해하기도하고표정도경직

되었던그녀는후반부150~300컷에선모델처럼자연스런표정과자세를보여주어지켜보는이들을감탄하게

했다.프로모델처럼자신의자세를자연스레바꿔가고,촬영팀에게표정이나소품에대한의견도주었다.

프로모델같았던그녀는일할때에도프로의모습을보일것같다.그녀의근무지는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재활

의학과다.표지촬영다음주에대구병원에취재를갈예정이라고말하니그녀는대뜸병원자랑을늘어놓았다.

“대구병원좋아요.재활의학과는지하에있는경우가많은데,저희는지상에있고요.환자들을배려한시설이

잘되어있어요.이런재활치료를할수있다는게자랑스러워요.우리병원처럼괜찮은곳이없다니까요.”

실제대구병원취재에서그녀의말대로병원시설이아주좋다는것을확인했지만자신의직장을이리도자랑

스럽게이야기하는사람은처음이었다.이런긍정적인성격이환자와동료,가족에게까지긍정바이러스로퍼져

행복을전할것같았다.

글김수현⋮사진이성원

l e eg a e u n

표지 모델 이야기

표지모델

이가은(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재활의학과과장)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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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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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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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후

납부

발송

유효

기간

2014

. 4. 1

~ 2016

. 3. 3

1

울산

우체

국제

4021

8호

울산

광역

시 중

구 종

가로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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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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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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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희망나무

1. 이번 호 <희망나무>를 평가해주십시오.

2. 이번 호에서 가장 좋았던 기사의 제목과 그 이유를 알려 주세요.

3. 편집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매우 만족 ▒ 만족 ▒ 보통 ▒ 불만족 ▒ 매우 불만족

근로

복지

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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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희망을 만드는

근로복지 이야기

2015 03+04 Vol.056행복

과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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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3+04 Vol. 056

희망나무희망나무

내 옆에 앉은 이에게 관심을,내게 말을 거는 이에게 공감을.

관심과 공감,이 두 가지만

으로도 당신의 관계는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도 접근 가능한 사보 QR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