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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일의 기출을 제대로 공부하는 법 05강 현대소설2 - 1 - ① 지문에 대한 이해 ② 문제를 먼저 보고, 문제를 통해 지문을 이해 ③ <보기>를 정독하고 출제의 포인트를 생각할 것 ④ 지문으로 돌아가 지문에 있는 이해의 단서들을 찾아낼 것 의식 중심의 소설 기출 분석 방법 Let`s Go~!! 기 출 분 석

02강 기출 분석 방법론lwdw.ebsi.co.kr/UpDown/LZ/bbs/05강 현대소설2.pdf · 2015-10-26 · 박광일의기출을제대로공부하는법 05강현대소설2 - 6 - VS#²8¥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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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일의�기출을�제대로�공부하는�법

    05강� 현대소설2

    - 1 -

    [A]

    학교에 나가지 않으면 나는 5시에 ㉠컨베이어

    앞을 떠날 수 없을 것이다. 선생님은 버스 정류

    장에서 내일은 꼭 학교에 나오라고 한다.

    “우선 학교에 나와서 얘기하자.”

    버스에 올라탄 선생님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든다.

    선생님의 손 뒤로 공장 굴뚝이 울뚝울뚝하다. 처음

    으로 공장 속에서 사람을 만난 것 같다. 버스가 떠

    난 자리에 열일곱의 나, 우두커니 서있다. 선생님의

    손길이 남아 있는 내 어깨를 내 손으로 만져보며.

    다음날 교무실로 나를 부른 선생님은 내게 반성

    문을 써 오라한다.

    “하고 싶은 말 다 써서 사흘 후에 가져와 봐.”

    ㉡반성문을 쓰기 위해 학교 앞 문방구에서 대학

    노트를 한 권 산다. 지난날, 노조 지부장에게 왜

    외사촌과 내가 학교에 가야만 하는가를 뭐라구

    뭐라구 적었듯이 이젠 선생님에게 학교 가기 싫

    은 이유를 뭐라구 뭐라구 적는데 어느 참에서 마

    음속의 이야기들이 왈칵 쏟아져 나온다. 열일곱

    의 나, 쓴다. 내가 생각한 도시 생활이란 이런

    것이 아니었으며, 내가 생각한 학교 생활도 이런

    것이 아니었다고.

    나는 주산 놓기도 싫고 부기책도 싫으며 지금

    은 오로지 마음속에 남동생 생각뿐으로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서 그 애와 함께 살고 싶다고.

    반성문은 노트 삼분의 일은 되게 길어진다.

    반성문을 다 읽은 선생님이 말한다.

    “너 소설을 써 보는 게 어떻겠냐?”

    내게 떨어진 소설이라는 말. 그때 처음 들

    었다. 소설을 써 보라는 말.

    그는 다시 말한다.

    [B]

    [C]

    “㉢주산 놓기 싫으면 안 놓아도 좋다. 학교에만

    나와. 내가 다른 선생들에게 다 말해 놓겠어. 뭘

    하든 니가 하고 싶은 걸 하거라. 대신 학교는 빠

    지지 말아야 돼.”

    그는 내게 한 권의 책을 건네준다.

    “내가 요즘 최고로 잘 읽은 소설이다.”

    표지에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라고 씌어 있다.

    최홍이 선생님. 이후 나는 그 선생님을 보

    러 학교에 간다. 어색한 이향*으로 마음에

    가둬졌던 그리움들이 최홍이 선생님을 향해

    방향을 돌린다. 열일곱의 나, 늘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가지고 다닌다. 어디서

    나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읽는다.

    다 외울 지경이다. 희재언니가 무슨 책이냐

    고 묻는다. “소설책.”

    소설책? 한번 반문해 볼 뿐 관심 없다는

    듯이 희재언니가 고갤 떨군다. 최홍이 선생

    님이 마음 안으로 가득 들어찬다.

    정말 주산을 놓지 않아도 주산 선생님은 그냥

    지나간다. 부기 노트에 ㉣대차대조표를 그리지

    않아도 부기 선생은 탓하지 않는다.

    주산 시간에 국어 노트 뒷장을 펴고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옮겨 본다.

    ……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쟁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옳게 보았다. 아버지는 난쟁이였

    다.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아버지를 보는 것

    하나만 옳았다. 그 밖의 것들은 하나도 옳지

    않았다. 나는 아버지, 어머니, 영호, 영희,

    그리고 나를 포함한 다섯 식구의 모든 것을

    걸고 그들이 옳지 않다는 것을 언제나 말할

    수 있다. 나의 ‘모든 것’이라는 표현에는 ‘다

    섯 식구의 목숨’이 포함되어 있다.

    ……이제 열일곱의 나는 컨베이어 위에서도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옮기고 있다.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그러나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고. 단 하루라도 천

    국을 생각해 보지 않은 날이 없다,고. 하루

    하루의 생활이 지겨웠기 때문이다,고. 우리

    의 생활은 전쟁과도 같았다,고. 우리는 그

    전쟁에서 날마다 지기만 했다,고. 그런데도

    어머니는 모든 것을 잘 참았다,고.

    그가 소설책을 써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말 대

    ① 지문에 대한 이해② 문제를 먼저 보고, 문제를 통해 지문을 이해③ 를 정독하고 출제의 포인트를 생각할 것④ 지문으로 돌아가 지문에 있는 이해의 단서들을

    찾아낼 것

    의식 중심의 소설 기출 분석 방법

    Let`s Go~!! 기 출 분 석

    [1~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박광일의�기출을�제대로�공부하는�법

    05강� 현대소설2

    - 2 -

    [D]

    신 시를 써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으면 나는

    시인을 꿈꾸었을 것이다. 그랬었다. 나는 꿈이

    필요했었다. 내가 학교에 가기 위해서, 큰 오빠

    의 가발을 담담하게 빗질하기 위해서, ㉤공장 굴

    뚝의 연기를 참아 낼 수 있기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서.

    소설은 그렇게 내게로 왔다.

    십이월 중순이 지날 때까지 나는 한경신 선생이

    보낸 편지를 가방에 넣고 다녔다. 가끔 편지를

    꺼내 전화는 오후 5시 30분 이후부터 9시까지

    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대목을 읽어 보곤 했다.

    842-××××. 몇 번 편지를 꺼내 읽고 다시 넣고

    하는 사이에 나도 모르게 전화번호를 다 외우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끝내 전화하지 못했다. 시

    간은 자꾸 흘러 한경신 선생이 학교에 왔으면 하

    는 기간인 12월 초와 중순을 지나갔다. 이제는

    방학을 했겠구나, 싶었을 때 가방에서 편지를 꺼

    내 서랍에 넣으면서 그 학교를 떠나온 햇수를 헤

    아려 봤다. 떠나온 지 십삼 년이다. 이제는 그때

    의 일들이 나에게는 객관화가 되어 있으려니 했

    다.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을 땐 나는 그 시

    절을 다 극복한 것도 같았다. 그래서 그 시

    절에 대해서 할 수 있는 한 자세히 써 보기

    로 했다. 그때의 기억을 복원시켜 내 말문을

    틔워 보고 내 인생의 폐문 앞에서 끊겨 버린

    내 발자국을 연결시켜 줘 보기로.

    - 신경숙, 「외딴 방」 -

    *이향: 고향을 떠남.

    (201006)

    1. ㉠~㉤에 대한 ‘나’의 심리적 태도가 다른 하

    나는?

    ① ㉠ ② ㉡ ③ ㉢

    ④ ㉣ ⑤ ㉤

    2. 다음은 작가가 남긴 창작 노트의 일부이다.

    이 노트의 내용이 [A], [B]에 실현된 양상

    으로 적절한 것은?

    ∙시제의 변화·········································· ⓐ∙문단 나누기의 효과?····························· ⓑ∙간결한 문장 위주로 쓸 것 ···················· ⓒ∙‘나’를 부르는 방식에 변화를 줄 것 ········ ⓓ∙대화보다는 심리 묘사 위주로 ··············· ⓔ

    ∙대화보다는 심리 묘사 위주로 ································ ⓔ

    ① ⓐ는 [A]에서 현재형 어미를 사용하여 이야기 전

    개 속도를 높이는 식으로 실현되었군.

    ② ⓑ는 [A]에서 문단 사이에 여백을 주어 인과 관

    계를 명료화하는 식으로 실현되었군.

    ③ ⓒ는 [B]에서 간결한 문장을 주로 사용하여 과거

    를 담담한 어조로 서술하는 식으로 실현되었군.

    ④ ⓓ는 [B]에서 서술자가 스스로를 가리키는 방식

    을 달리하여 내적 분열을 강조하는 식으로 실현

    되었군.

    ⑤ ⓔ는 [B]에서 대화를 최소화하여 사건의 긴장감

    을 고조하는 식으로 실현되었군.

    3. [C]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나’의 고단한 생활을 간접적으로 보여 준다.

    ② ‘나’가 소설 쓰기를 배워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③ ‘나’가 창작의 어려움을 깨달아 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④ ‘나’가 소설을 옮겨 적으며 스스로 위안하는 모습

    을 보여준다.

    ⑤ ‘나’가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에 대해

    보이는 애착을 구체적인 장면으로 보여 준다.

  • 박광일의�기출을�제대로�공부하는�법

    05강� 현대소설2

    - 3 -

    죽음을 거부하면서도 삶답지 못한 생존의 늪을

    허우적거릴 때, 이 도시의 생활환경이 왜 자연을

    파손시키느냐의 또 다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

    었다. 그와 동시에 나는 동진강 하구의 삼각주

    개펄에서 새 떼를 만난 것이다. 실의의 낙향 생

    활로 술만 죽여 내던 내 깜깜한 생활 안으로 나

    그네새의 울음소리가 화톳불처럼 살아나기 시작

    했다. 새가 내 머릿속으로 자유자재 날아다녔다.

    ㉠수백 마리로 떼를 이루어 의식의 공간을 무한

    대로 휘저었다. 새 중에서도 동진강 하구에서 자

    취를 감춘 도요새였다. 나는 도요새를 찾아 헤매

    었다. 그중 중부리도요를 발견하기 위해 휴일에

    는 정배형과 함께, 그 외의 날은 나 혼자서 동남

    만 일대의 습지와 못과 개펄을 싸돌았다. 그러나

    봄은 짧았고 곧 초여름으로 접어들었다. 그때는

    이미 물떼새목의 도요샛과의 포함된 그 무리는

    우리나라 남단부를 거쳐 휴전선 하늘을 질러 북

    상한 뒤였다. ㉡다시 도요새 무리가 도래할 시절

    을 만해의 임처럼 기다렸다. 그래서 시베리아 알

    래스카 캐나다의 툰드라에서 편도 일만 킬로미터

    를 날아 남으로 남으로 내려오는 그 작은 새 떼

    의 길고 긴 여정에 밤마다 동참했던 것이다. 나

    의 일상이 너무 권태스러울 정도로 자유스러우면

    서, ㉢전혀 자유스럽지 못한 내 사고의 굳게 닫

    힌 문을 도요새가 그 날카로운 부리로 쪼며 밀려

    들었다. 그리고 떠남의 자유와 고통에 대해 여러

    말을 재잘거렸다.

    ― 우리는 여름에 그 한 대의 추운 지방에서

    번식하여 가을이면 지구의 반을 가로지르는 여

    행길에 오른다. 우리는 떠나야 할 때를 안다.

    얇은 햇살 아래 파르스름하게 살아 있던 이끼

    류와 작은 딸기나무가 잿빛으로 시들고, 긴 밤

    이 저 북빙의 찬바람을 몰아올 때쯤이면 우리

    는 여정의 채비를 차린다. 여름 동안 부쩍 큰

    새끼들도 날개를 손질하며 출발의 한때를 기다

    린다. 우리의 여행은 자유를 찾기 위한 고통의

    길고 긴 도정이다. 처음 떠날 때, 우리는 무리

    를 이룬다. 그러나 창공을 가로질러 쉬지 않고

    날 때는 다만 혼자 날 뿐이다. 마라톤 선수가

    4. [D]는 작품 창작의 동기를 작품에 직접 드러내고

    있다. 에서 [D]와 성격이 유사한 것은?

    목중: 오랜만에 나왔으니 예전에 하던 소리나 한번 해 보

    자. 어어으 아-.

    옴중: (뒤에서 달려 나와 탁 치며) 야, 이놈아!

    목중: 이크, 이게 웬 일이냐. 어느 광대 놈이 나오자마자

    사람부터 쳐.············································ ①

    옴중: 송아지 풀 뜯어 먹고 울 듯이 ‘어어으 아’ 하면서 나

    왔다니 거 무슨 말이야? ····························· ②

    목중: 내가 나오기는 부모 배 밖에 이제 나왔다고 한 것이

    아니라 놀이판에 나오길 이제 나왔단 말이야.····· ③

    옴중: 옳지. 그럼 우리 여기 모인 양반들에게 박수 한번

    크게 받게 제대로 놀아 보자.························· ④

    목중: 너 그러나 저러나 그 쓴 게 뭐냐?

    옴중: 쓰긴 내가 뭘 써. 일수(日收)를 써 월수(月收)를

    써? ······················································ ⑤

    - 「양주별산대놀이」 개작-

    Yes, I Can~!! 실 전 연 습

    [1~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박광일의�기출을�제대로�공부하는�법

    05강� 현대소설2

    - 4 -

    [A]

    사십이 점 일구오 킬로를 완주할 때는 오직 자

    기 자신의 극기와의 싸움이라고 말했듯, 작은

    심장으로 숨 가빠 하며 열심히 열심히 혼자 날

    아간다. 그렇다고 방향이나 길을 잃는 법은 없

    다. 혼자 날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

    다. 우리는 각각 떨어진 개체의 몸이지만 나는

    속도가 일정하고 행로가 분명하므로 우리는 낙

    오되거나 결코 헤어지지 않는다. 오백만 년 전

    신생대부터 우리 조상들은 그런 고통의 긴 여

    행을 터득해 왔다. 인간으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바다와 하늘이 맞물려 있는 무공 천지

    에 길을 열어 봄 가을 두 차례를 대이동으로

    장식해 온 것이다. 오직 생활환경에 적응키 위

    해서라는 한마디로 치부해 버린다면 인간도 거

    기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오히려 인간은 거기

    에 적응하기 위해 사악하고 간사하고 탐욕하고

    음란하고 권력욕에 차 있어, 자연의 환경을 파

    괴하고 끝내 너희들 스스로까지 파멸시키기 위

    해 기계와 조직의 노예가 되고 있지 않은가…….

    ㉣나는 여름 내내 도요새의 이런 재잘거림을 꿈

    을 통해, 또는 환청으로 들어 왔다. 가을이 왔다.

    그러나 이제 동진강 하류의 삼각주에서 중부리도

    요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니, 중부리도요보다

    몸집이 큰 마도요, 등이 불그스름한 민물도요도

    볼 수가 없었다. 동진강은 이미 공장 지대에서

    흘러내린 폐수로 수질이 크게 오염되고 말았다.

    그래서 그 많은 철새나 나그네새 중에 이제는 공

    해에 비교적 강한 몇 종류와 철새와 나그네새만

    이 도래할 뿐이다. 바다쇠오리 청둥오리 등의 오

    리 무리와, 흰목물떼새 꼬마물떼새 등의 물떼새

    무리가 그것이다.

    나는 열 개의 미터글라스가 꽂힌 시험관꽂이를

    들고 동진강의 지류로 수질 오염도가 아주 높은

    석교천 둑 위를 걷고 있었다.

    나는 시험관꽂이를 들고 자갈밭으로 되돌아 걷

    기 시작했다. 이제 석교천은 살아 있는 물이라

    부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석교천 물은 이미 죽

    어 버렸다. 아니, 악마의 혼으로 살아 있다. 이

    폐유가 결국 동진강으로 흘러들어 가지 않는가.

    그렇다면 강폭이 팔십 미터에 가까운 동진강은

    몰라도 이 석교천에는 분명 인체에 절대적인 영

    향을 줄 만큼의 크롬산이나 수은을 함량하고 있

    을 것이다. 또 석교천 주민 중 십 년이나 이십

    년 뒤 육가크롬화로 앓지 않는다고 누가 감히 장

    담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자갈밭에 앉아 양말

    을 신었다. “두고 봐라. 내가 기필코 석교천은 물

    론 동진강까지 예전의 자연수 상태로 만들고 말

    테니.” 누가 들으란 듯 내가 말했다. ㉤나 자신도

    수천 번을 반복하여 이미 자기 최면에 걸린 말이

    었다. 누가 이 말을 듣는다면 그것은 터무니없는

    헛된 집념이라고 나를 비웃을는지도 몰랐다. 아

    니 미쳤다고 손가락질할 것이다. 그러나 지구의

    절반을 한 해에 두 번 씩이나 건너다니는 그 작

    은 도요새 의 고통보다는 그 일이 내게 결코 어

    렵게 생각되지 않았다.

    - 김원일, 「도요새에 관한 명상」-

    (201509B)

    1. 윗글의 서술상의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어리숙한 인물을 서술자로 내세워 진술의 해학성

    을 강화하고 있다.

    ② 주변 인물이 서술자가 되어 주인공의 행동과 심

    리를 제시하고 있다.

    ③ 서술자가 자신의 체험을 진술하여 현실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④ 서술자가 관찰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전달함으로

    써 객관성을 높이고 있다.

    ⑤ 작중 인물이 아닌 서술자의 전지적 시점을 통해

    갈등 상황을 부각하고 있다.

    2.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인물의 의식이 대상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② ㉡: 인물이 대상과의 만남을 간절하게 염원하고

    있다.

    ③ ㉢: 인물의 의식이 대상에 의해 각성되고 있다.

    ④ ㉣: 인물이 대상의 존재를 의도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⑤ ㉤: 인물의 의지가 확고해진 상태에 이르렀다.

  • 박광일의�기출을�제대로�공부하는�법

    05강� 현대소설2

    - 5 -

    천대를 받아도 얻어맞는 것보다는 낫다! 그도

    그럴 것이다. 미친 체하고 떡목판에 엎드러진다

    는 셈으로 미친 체하고 어리광 비슷한 수작을 하

    거나, 스라소니 행세를 하거나 하여, 어떻든지

    저편의 호감을 사고 저편을 웃기기만 하면 목전

    에 닥쳐오는 핍박은 면할 것이다. 속으로는 요놈

    하면서라도 얼굴에만 웃는 빛을 띠면 당장의 급

    한 욕은 면할 것이다. 공포(恐怖), 경계(警戒),

    미봉(彌縫), 가식(假飾), 굴복(屈服), 도회(韜

    晦)*, 비굴(卑屈)…… 이러한 모든 것에 숨어 사

    는 것이 조선 사람의 가장 유리한 생활 방도요,

    현명한 처세술이다. 실상 생각하면 우리의 이러한

    생활 철학은 오늘에 터득한 것이 아니요, 오랫동

    안 봉건적 성장과 관료전제 밑에서 더께가 앉고

    굳어 빠진 껍질이지마는, 그 껍질 속으로 점점

    더 파고들어 가는 것이 지금의 우리 생활이다.

    “어떻든지 그저 내지인과 동등한 대우만 해 주

    면 나중엔 어찌 되든지 살아갈 수 있겠죠.”

    청년은 무엇에 쫓겨 가는 사람처럼 차 안을 휘

    휘 돌려다 보고 나서 목소리를 한층 낮추어서 다

    시 말을 잇는다.

    “가령 공동묘지만 하더라도 내지에도 그런 법률이

    있다 하면 싫든 좋든 우리도 따라가는 수밖에 없겠

    죠. 하지만 우리에게는 또 우리의 유풍이 있지 않

    습니까? 대관절 내지에도 그런 법이 있나요?”

    의외에 이 장돌뱅이도 공동묘지 이야기를 꺼낸

    다. 나는 아까 형님한테 한참 설법을 듣고 오는

    길에 또 이러한 질문을 받고 보니, 언제 규정이

    된 것이요 어떻게 시행하라는 것인지는 나로서는

    알고 싶지도 않고, 그까짓 것은 아무렇거나 상관

    이 없는 일이지마는, 아마 요사이 경향에서 모여

    앉으면 꽤들 문젯거리, 화젯거리 되는 모양이다.

    나는 한번 껄껄 웃어 주고 싶었으나 그리할 수는

    없었다.

    “일본에도 공동묘지야 있다우.”

    나 역시 누가 듣지나 않는가 하고 아까부터 수

    상쩍게 보이던 저편 뒤로 컴컴한 구석에 금테를

    한 동 두른 모자를 쓴 채 외투를 뒤집어쓰고 누

    웠는 일본 사람과, 김천서 나하고 같이 오른 양

    복쟁이 편을 돌려다 보았다. 나의 말이 조금이라

    3. [A]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도요새들 간의 논쟁적 상황을 설정하여 도요새의

    지혜로움을 부각하고 있다.

    ② 도요새의 말이라는 우화적 장치를 통해 인간 세

    계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드러내고 있다.

    ③ 도요새의 이동에 따른 공간 변화를 통해 도요새

    무리의 갈등 해소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④ 도요새의 비행경로에 관한 관찰 결과를 제시하여

    인간 문명의 발전 과정을 비유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⑤ 도요새의 습성과 인간의 특성을 비교하여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고 있는 현실을 드

    러내고 있다.

    4. 윗글의 도요새 와 의 매화 에 대하여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보 기 >

    어리고 성긴 매화 너를 믿지 않았더니

    눈 기약(期約) 능(能)히 지켜 두세 송이 피었구나

    촉(燭) 잡고 가까이 사랑할 제 암향부동(暗香浮

    動)* 하더라

    - 안민영, 「매화사」 제2수-

    *암향부동: 그윽한 향기가 은근히 떠돎.

    ① ‘도요새’는 인물에게 자신감을 주고, ‘매화’는 화자

    에게 자존감을 상실하게 한다.

    ② ‘도요새’는 인물의 욕망을 대리 표현하고, ‘매화’는

    화자가 극복해야 할 존재를 의미한다.

    ③ ‘도요새’는 인물에 종속된 존재를 표상하고, ‘매화’

    는 화자에게서 독립된 존재를 상징한다.

    ④ ‘도요새’는 작지만 인물에게 교훈을 주고, ‘매화’는

    어리지만 화자에게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⑤ ‘도요새’는 현실의 문제를 회피하고자 하는 인물

    의 태도를 표상하고, ‘매화’는 화자가 추구하는

    이념을 상징한다.

    [5~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박광일의�기출을�제대로�공부하는�법

    05강� 현대소설2

    - 6 -

    도 총독정치를 비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중에

    서 무슨 오해가 생길지 그것이 나에게는 염려되

    는 것이었다.

    “정말 내지에도 공동묘지가 있에요? 하지만 행

    세하는 사람야 좀 다르겠죠?”

    “그야 좀 다르겠지마는, 어떻든지 일본에서는 주

    로 화장을 지내기 때문에 타고 남은…… 아마 목

    구멍 뼈라든가를 갖다가 묻고 목패든지 비석을

    세운다우. 그러지 않어도 살아 있는 사람도 터전

    이 좁아서 땅 조각이 금 조각 같은데, 죽는 사람

    마다 넓은 터전을 차지하다가는 이 세상에는 무

    덤만 남고 말지 않겠소, 허허허.”

    나는 이러한 소리를 하면서도 묘지를 간략하게

    하여 지면을 축소하고 남는 땅은 누구의 손으로

    들어가고 마누 하는 생각을 하여 보았다.

    “그리구서니 자기의 부모나 처자를 죽었다구 금

    세루 살라야 버릴 수가 있습니까? 더구나 대대로

    내려오는 제 집 산소까지를.”

    이 사람은 나의 말이 옳다는 모양으로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도 그래도 반대를 한다.

    “화장을 지낸다기루 상관이 뭐겠소. 예전에 애급

    이라는 나라에서는 왕후장상의 시체는 방부제를

    쓰고 나무 관에 넣은 시체를 다시 석관까지에 튼

    튼히 넣어서 피라미드라는 큰 굴 속에 묻어 두었

    지만, 지금 와서는 미이라밖에는 되지 않고 만

    것을 보면 죽은 송장에게 능라주의(綾羅紬衣)*를

    입히고 백 평, 천 평 되는 땅에다가 아무리 굳게

    파묻기로 그것이 무엇이란 말이오. 동상을 세우

    면 무얼 하고 송덕비를 세우면 무엇에 쓴다는 말

    이오.”

    내 앞에 앉았는 장꾼은 무슨 소리인지 귀에 자

    세히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다.

    “녜에, 그런 것이 있에요?”

    하고 멀거니 앉았다.

    “하여간 부모를 생사장제(生事葬祭)에 예(禮)로

    써 받들어야 할 거야 더 말할 것 없지마는, 예로

    하라는 것은 결국에 공경하는 마음이나 정성을

    말하는 것 아니겠소? 그러니 공동묘지 법이란 난

    아직 내용도 모르지마는, 그것은 별문제로 치고

    라도, 그 근본정신은 생각지 않고 부모나 선조의

    산소 치레를 해서 외화(外華)나 자랑하고 음덕

    (蔭德)이나 바란다는 것도 우스운 수작이란 것을

    알아야 할 거 아니겠소. 지금 우리는 공동묘지

    때문에 못살게 되었소? 염통 밑에 쉬스는 줄은

    모른다구, 깝살릴* 것 다 깝살리고 뱃속에서 쪼

    르륵 소리가 나도 죽은 뒤에 파묻힐 곳부터 염려

    를 하고 앉았을 때인지? 너무도 얼빠진 늦둥이

    수작이 아니오? 허허허.”

    나는 형님에게 하고 싶던 말을 장돌뱅이로 돌아

    다니는 이 자를 붙들고 한참 푸념을 하였다.

    - 염상섭, 「만세전」-

    *도회: 재능이나 학식 따위를 숨겨 감춤.

    *능라주의: 비단옷과 명주옷.

    *깝살릴: 재물이나 기회 따위를 흐지부지 다 없앨.

    (201406B)

    5. 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상징적 배경을 통해 갈등이 해소될 것임을 암시

    하고 있다.

    ② 냉소적 어조를 통해 세태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③ 빈번한 장면 전환을 통해 인물들 사이의 긴장감

    을 고조하고 있다.

    ④ 동시에 진행되는 사건을 병렬하여 이야기를 입체

    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⑤ 인물들의 체험을 삽화 형식으로 나열하여 주제를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6. ‘공동묘지 법’과 관련한 인물들의 태도로 가

    장 적절한 것은?

    ① ‘나’는 ‘공동묘지 법’ 시행에 따른 ‘화장’의 제도화

    를 우려하고 있다.

    ② ‘나’는 ‘공동묘지 법’의 시행 전에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③ ‘나’는 ‘공동묘지 법’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이 정치

    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

    ④ ‘장돌뱅이’는 ‘공동묘지 법’의 목적이 묘지를 없애

    집터를 넓히는 데 있다고 믿고 있다.

    ⑤ ‘장돌뱅이’는 ‘공동묘지 법’이 ‘애급’의 관습을 따른

    것이라는 사실에 흥미로워 하고 있다.

  • 박광일의�기출을�제대로�공부하는�법

    05강� 현대소설2

    - 7 -

    [A]

    [B]

    이윽고 서씨의 몸은 성벽의 저 너머로 사라

    져 버렸다. 그리고 잠시 후에 나는 더욱 놀

    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다. 서씨가 성벽 위에

    몸을 나타내고 그리고 성벽을 이루고 있는

    커다란 금고만 한 돌덩이를 그의 한 손에 하

    나씩 집어서 번쩍 자기의 머리 위로 치켜 올

    린 것이었다. 지렛대나 도르래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혹은 여러 사람이 달라붙지 않고서

    는 들어 올릴 수 없는 무게를 가진 돌을 그

    는 맨손으로 들어 올린 것이었다. 그는 나에

    게 보라는 듯이 자기가 들고 서 있는 돌을

    여러 차례 흔들어 보이고 나서 방금 그 돌들

    이 있던 자리를 서로 바꾸어서 그 돌들을 곱

    게 내려 놓았다.

    나는 꿈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고담(古談)

    같은 데서 등장하는 역사(力士)만은 나도 인

    정하고 있는 셈이지만 이 한밤중에 바로 내

    앞에서 푸르게 빛나는 조명을 온몸에 받으며

    성벽을 디디고 우뚝 솟아 있는 ㉠저 사내를

    나는 무엇이라고 이름 붙여야 할지 몰랐다.

    역사, 서씨는 역사다, 하고 내가 별수 없이 인

    정하며 감탄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그 귀기(鬼氣)

    에 찬 광경을 본 무서움에 떨고 있는 동안에 그

    는 어느새 돌아왔는지 유령처럼 내 앞에서 자랑

    스러운 웃음을 소리 없이 웃고 있었다.

    서씨는 역사였다. 그날 밤 나는 집으로 돌아와

    서 이제까지 아무에게도 들려주지 않았다는 서씨

    의 얘기를 들었다.

    그는 중국인의 남자와 한국인의 여자 사이에

    서 난 혼혈아였다. 그의 선조들은 대대로 중

    국에서 이름 있는 역사들이었다. 족보를 보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장수가 있다고 했다. 그

    네들이 가졌던 힘, 그것이 그들의 존재 이유

    였고 유일한 유물이었던 모양이었다. 그 무형

    의 재산은 가보로서 후손에게 전해졌다. 그것

    으로써 그들은 세상을 평안하게 할 수 있었고

    자신들의 영광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서씨에 와서도 그 힘이 재산이 될 수는 없

    었다. 이제 와서 그 힘은 서씨로 하여금 공사

    장에서 남보다 약간 더 많은 보수를 받게 하

    7. 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할 때 적절하

    지 않은 것은?

    < 보 기 >

    1920년대 문학의 전개 과정에서, 염상섭은 개인

    의 발견과 현실 인식이라는 소설의 근대적인 특성

    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일인칭 시점을

    적용한 소설을 통해 개인의 내면을 드러내는 방식

    을 모색하여, 개성의 표현으로서의 문학에 대한

    인식을 구체화하였다. 나아가 그는 생활 현실에

    근거한 문학으로 관심을 확장하였는데, 그에 따르

    면, 문예는 생활의 기록이요, 흔적이요, 주장이다.

    생활에 대한 염상섭의 새로운 인식은 생활의 표현

    을 통해 삶의 문제를 총체적인 시각에서 조망하려

    는 근대 문학의 정신에 접근하고 있다.

    ① 시속의 ‘처세술’에 대해 성찰하여 평가한 점을 통

    해, 생활의 문제에 대한 작가의 주장을 확인할

    수 있겠군.

    ② ‘생활 철학’을 터득하려는 개개인의 의지를 옹호

    한 점을 통해, 개인의 발견에 관한 작가의 의식

    을 이해할 수 있겠군.

    ③ ‘지금의 우리 생활’을 ‘봉건적’ 의식과 문화에 견주

    어 문제 삼은 점을 통해, 삶의 문제를 총체적으

    로 조망하려는 작가의 시각을 엿볼 수 있겠군.

    ④ 일상적 관심사로 오르내리는 ‘화젯거리’를 이야기

    한 점을 통해, 생활의 흔적을 기록하려는 작가의

    노력을 살필 수 있겠군.

    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나’가 서술하도록 설정한

    점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는 문학의 방식을 모색

    하는 작가의 관심을 찾아볼 수 있겠군.

    [8~1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박광일의�기출을�제대로�공부하는�법

    05강� 현대소설2

    - 8 -

    는 기능밖에 가질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결국

    서씨는 그 약간 더 많은 보수를 거절하기로

    했다. 남만큼만 벽돌을 날랐고 남만큼만 땅을

    팠다. ㉡선조의 영광은 그렇게 하여 보존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서씨는 아무도 나다니

    지 않는 한밤중을 택하고 동대문의 성벽에서

    그 힘이 유지되고 있음을 명부(冥府)의 선조

    들에게 알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대낮에 서씨가, 동대문의 바로 곁에 서서 행인

    들 중 누구 한 사람도 성벽을 이루고 있는 돌 한

    개의 위치 변화에 관심을 보내지 않고 지나다닐

    때, 옮겨진 돌을 바라보며 빙그레 웃고 있는 그

    의 모습을 나는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그것이

    서씨가 간직하고 있는 자기였고 내가 그와 접촉

    하면 할수록 빨려 들어갈 수 있었던 깊이였던 모

    양이었다.

    그 집―그늘 많은 얼굴들이 살던 그 집에서 나

    는 나 자신 속에서 꿈틀거리는 안주(安住)에의

    동경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그 사

    람들의 헤어날 길 없는 생활 속에 내가 휩쓸려

    들어가게 되는 것이 무서웠기 때문이었던 모양이

    다. 그러나 그곳을 뚝 떠나서 이 한결같은 곡이

    한결같은 악기로 연주되는 집에 오자 그것은 견

    디어 낼 수 없는 권태와 이 집에 대한 혐오증으

    로 형체를 바꾸는 것이었다. ㉢나란 놈은 아마

    알 수 없는 놈인가 보다.

    피아노 소리가 그쳤다. 무의식중에 나는 방바닥

    에서 팔목시계를 집어 올렸다. 내가 지금 무슨

    행동을 했던가를 깨닫자 나는 쓴웃음이 나왔다.

    ㉣피아노가 그친 시간을 재 보려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내일도 그 피아노가 그친 시간을 재

    서 그 시간들을 비교하며 이 집에 대한 혐오증의

    이유를 강화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나는 자신에

    대해서 어이가 없음을 느꼈다.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은, 그것은 조금 전에 내가 서씨의 그 거짓 없

    는 행위를 회상했던 덕분이 아니었을까? 서씨가

    내게 보여 준 게 있다면 다소 몽상적인 의미에서

    의 성실이었고 그리고 그것은 이 양옥 속의 생활

    을 비판하는 데도 필수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닌가고 내게 생각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집으로 옮아온 다음날의 저녁, 식사 시간도

    잡담 시간도 지나고 ⓐ모든 사람들의 공부 시간

    이 되자 나는 홀로 내 방의 벽에 기대앉아서 기

    타를 퉁겨 보기 시작했던 때의 일을 기억하고 있

    다. 불현듯이 ⓑ기타를 켜고 싶어지는 때가 있는

    법이다. 그것은 감정의 요구이지만 그렇다고 비

    난할 건 못 되지 않는가. 내가 줄을 고르며 음을

    시험해 보고 있는데 다색(茶色) 나왕으로 된 내

    방문이 열리며 할아버지가 들어왔다. 그리고 ⓒ나

    의 기타 켜는 시간은 오전 열시부터 한 시간 동안

    할머니와 며느리가 ⓓ미싱을 돌리는 같은 시각으

    로 배치되었던 것이다. ㉤위대한 가풍이 내게 작

    용한 첫 번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 내가 ⓔ내게

    주어진 그 시간을 이용해 본 적은 하루도 없었

    다. 흥이 나지 않아서였다고 하면 적당한 표현이

    되겠다.

    - 김승옥, 「역사(力士)」 -

    (2009수능)

    8. 윗글의 서술상의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시대적 배경과 밀접한 어휘를 활용하여 주제 의

    식을 강화한다.

    ② 빈번한 장면 전환을 통해 인물들 사이의 긴장감

    을 고조시킨다.

    ③ 인물들의 서로 다른 특성을 제시하며 서술자의

    시각을 드러낸다.

    ④ 현학적인 표현을 주로 사용하여 이상적인 삶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⑤ 공간적 배경에 따라 서술자를 달리하여 상황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9.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서씨’가 보여 준 모습은 ‘나’에게 경이로운

    것이었다.

    ② ㉡ : 자신의 힘을 더욱 유용하게 쓰기 위해 힘을

    비축해야 했다.

    ③ ㉢ : ‘나’조차도 ‘나’의 감정 변화를 제대로 납득하

    기 어려웠다.

    ④ ㉣ : 이 집안의 규칙이 얼마나 정확히 지켜지는지

    를 확인하고자 했다.

    ⑤ ㉤ : ‘나’의 행동이 이 집안의 규칙에 의해 제약되

    기 시작했다.

  • 박광일의�기출을�제대로�공부하는�법

    05강� 현대소설2

    - 9 -

    김승옥은 역사 에서 일반적 통념의 범위를 넘어서는 새로운 차원의 사실성을 추구하였다. 이

    작품의 창작 의도를 밝힌 글에서 그는, “우리의 눈

    에는 비사실적인 것도 외국인의 눈으로 보면 사실

    적으로 보일 수 있다.”라고 했다. 작품 속의 ‘동대

    문 성벽의 돌덩이 옮겨 놓기’라는 소재는, 이를테

    면 ‘외국인의 눈’을 통해 새롭게 ‘변형’된 것이다.

    작가는 ‘변형’의 효과를 살리기 위해, 작중 상황에

    실감을 주는 소설적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다.

    [앞부분의 줄거리] 광복 직후, 이명준은 남한과 북한

    사회 모두에 환멸을 느낀다. 6․25 전쟁에 참여했다가 포로가 된 명준은 석방 과정에서 남도 북도 아닌 중립

    국을 선택하고, 배를 타고 제삼국으로 떠난다.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없다. 무엇이든

    지 바라보면서, 자기 안에 있는 빈 데를 메우지

    않으면, 금방 쓰러져 버릴 것 같다. 얼마를 그러

    고 있다가 또 뱃간으로 돌아온다. 방은 아까처럼

    비어 있다.

    자기 자리로 올라간다. 자려고 해서가 아니다.

    그저 찾는 것도 없이, 머리맡을 어물어물 더듬는

    다. 손에 딱딱한 물건이 잡힌다. 부채다. 문간에

    서 기척이 난다.

    얼른 돌아다보았으나, 아무도 나타나지는 않는

    다. 되도록 천천히 다락에서 내려와, 마루에 내

    려선다. 무슨 할 일이 없는가 찾는 사람처럼, 두

    리번거린다. 방 안에 새삼스레 그의 주의를 끌

    만한 것은 없다. 발끝으로 살살 밀어서 유리 조

    각을 한곳에 모으고, 꽉 밟는다. 소리가 나지 않

    는다. 더 힘 있게 밟는다. 그만한 힘으로 발바닥

    을 올려 밀 뿐, 유리는 바스러질 대로 바스러진

    모양인지, 꿈쩍도 않는다. ㉠복도로 나선다. 복도

    에도 인기척은 없다. 선장실로 올라간다. 선장은

    없다. 벽장 문을 연다. 총이 제자리에 세워져 있

    다. 벽장문을 닫는다. 서랍을 열고, 아까 선장이

    들어오는 바람에 미처 돌려놓지 못한 총알을 제

    자리에 놓는다. 몹시 중요한 일을 마친 사람처

    럼, 홀가분해진다. 테이블로 가서 해도를 들여다

    본다. 이 배가 밟아 온 자국이 연필로 그려져 있

    다. 선장이 하는 것처럼 컴퍼스를 손가락으로 꼬

    나 잡고, 해도 위를 재 보는 시늉을 한다. 한참

    장난을 하다가 컴퍼스를 던져 버린다. 그때 여태

    까지 한 손에 부채를 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안다.

    아까, 침대에서 손에 잡힌 대로, 들고 온 것이

    다. 의자에 걸터앉아서 부채를 쭉 편다. ㉡바다

    가 있고, 갈매기가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부

    채를 접었다 폈다 하다가, 스르르 눈을 감는다.

    머릿속으로 허허한 벌판이 끝없이 열리며, 희미

    한 모습이 해돋이처럼 차츰 떠올라 온다.

    …… 펼쳐진 부채가 있다. 부채의 끝 넓은 테

    10. ⓐ~ⓔ 중 문맥상 함축하는 의미가 다른 하

    나는?

    ① ⓐ ② ⓑ ③ ⓒ ④ ⓓ ⑤ ⓔ

    11. 를 바탕으로 [A], [B]를 감상한 내

    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금고만 한 돌덩이’는 ‘외국인의 눈’으로 보면 비사

    실적인 소재이겠군.

    ② ‘동대문’이라는 낯선 배경을 제시하여 독자들이

    느끼는 실감을 떨어뜨리고 있군.

    ③ ‘서씨’ 가계의 내력을 제시한 것은 ‘서씨’의 행위에

    사실성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이군.

    ④ ‘푸르게 빛나는 조명’은 ‘서씨’의 신성한 면모를 일

    상적인 모습으로 ‘변형’하려는 의도에서 설정된

    것이겠군.

    ⑤ ‘나’가 ‘꿈속에 있는 기분’이었다는 것은 ‘돌덩이

    옮겨 놓기’가 사실이 아니라 환상이었음을 암시

    하고 있군.

    [12~1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박광일의�기출을�제대로�공부하는�법

    05강� 현대소설2

    - 10 -

    ㄱ. 풍자적 어조를 통해 이야기의 비극성을 약화

    시키고 있다.

    ㄴ. 서술의 초점을 한 인물에 맞추어 사건을 전

    개하고 있다.

    ㄷ. 작중 인물의 회상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

    결하고 있다.

    ㄹ. 현재형 어미를 사용하여 일상적 삶의 모습을

    부각하고 있다.

    두리 쪽을, 철학과 학생 이명준이 걸어간다. 가

    을이다. 겨드랑이에 낀 대학신문을 꺼내 들여다

    본다. 약간 자랑스러운 듯이. 여자를 깔보지는

    않아도, 알 수 없는 동물이라고 여기고 있다.

    책을 모으고, 미라를 구경하러 다닌다.

    정치는 경멸하고 있다. 그 경멸이 실은 강한 관

    심과 아버지 일 때문에 그런 모양으로 나타난 것

    인 줄은 알고 있다. 다음에, 부채의 안쪽 좀 더

    좁은 너비에, 바다가 보이는 분지가 있다. 거기

    서 보면 갈매기가 날고 있다. 윤애에게 말하고

    있다. 윤애 날 믿어 줘. 알몸으로 날 믿어 줘. 고

    기 썩는 냄새가 역한 배 안에서 물결에 흔들리다

    가 깜빡 잠든 사이에, 유토피아의 꿈을 꾸고 있

    는 그 자신이 있다. 조선인 콜호스* 숙소의 창에

    서 ⓐ불타는 저녁놀의 힘을 부러운 듯이 바라보

    고 있는 그도 있다. 구겨진 바바리코트 속에 시

    래기처럼 바랜 심장을 안고 은혜가 기다리는 하

    숙으로 돌아가고 있는 9월의 어느 저녁이 있다.

    도어에 뒤통수를 부딪히면서 악마도 되지 못한

    자기를 언제까지나 웃고 있는 그가 있다. 그의

    삶의 터는 부채꼴, 넓은 데서 점점 안으로 오므

    라들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은혜와 둘이 함께 있

    던 동굴이 그 부채꼴 위에 있다. 사람이 안고 뒹

    구는 목숨의 꿈이 다르지 않느니. 어디선가 그런

    소리도 들렸다. 그는 지금, 부채의 사북* 자리

    에 서 있다. 삶의 광장 은 좁아지다 못해 끝내

    그의 두 발바닥이 차지하는 넓이가 되고 말았다.

    자 이제는? 모르는 나라, 아무도 자기를 알 리

    없는 먼 나라로 가서, 전혀 새사람이 되기 위해

    이 배를 탔다. 사람은,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는, 자기 성격까지도 마음대로 골라잡을 수도 있

    다고 믿는다. 성격을 골라잡다니! 모든 일이 잘

    될 터이었다. 다만 한 가지만 없었다면. 그는 두

    마리 새들을 방금까지 알아보지 못한 것이었다.

    무덤 속에서 몸을 푼 한 여자의 용기를, 방금 태

    어난 아기를 한 팔로 보듬고 다른 팔로 무덤을

    깨뜨리고 하늘 높이 치솟는 여자를, 그리고 마침

    내 그를 찾아내고야 만 그들의 사랑을.

    ㉢돌아서서 마스트*를 올려다본다. 그들은 보이

    지 않는다. 바다를 본다. 큰 새와 꼬마 새는 바다

    를 향하여 미끄러지듯 내려오고 있다. 바다. 그녀

    들이 마음껏 날아다니는 광장을 명준은 처음 알아

    본다. 부채꼴 사북까지 뒷걸음질친 그는 지금 핑

    그르르 뒤로 돌아선다. 제정신이 든 눈에 비친

    푸른 광장 이 거기 있다.

    자기가 무엇에 홀려 있음을 깨닫는다. ㉣그 넉

    넉한 뱃길에 여태껏 알아보지 못하고, 숨바꼭질

    을 하고, 피하려 하고 총으로 쏘려고까지 한 일

    을 생각하면, 무엇에 씌웠던 게 틀림없다. 큰일

    날 뻔했다. ㉤큰 새 작은 새는 좋아서 미칠 듯

    이, 물속에 가라앉을 듯, 탁 스치고 지나가는가

    하면, 되돌아오면서, 그렇다고 한다. 무덤을 이기

    고 온, 못 잊을 고운 각시들이, 손짓해 부른다.

    내 딸아. 비로소 마음이 놓인다. 옛날, 어느 벌판

    에서 겪은 신내림이, 문득 떠오른다. 그러자, 언

    젠가 전에, 이렇게 이 배를 타고 가다가, 그 벌

    판을 지금처럼 떠올린 일이, 그리고 딸을 부르던

    일이, 이렇게 마음이 놓이던 일이 떠올랐다. 거

    울 속에 비친 남자는 활짝 웃고 있다.

    - 최인훈,「광장」-

    *콜호스 : 구소련의 집단 농장.

    *사북 : 접었다 폈다 하는 부채의 아랫머리나 가위다리

    의 교차된 곳에 박아 돌쩌귀처럼 쓰이는 물건.

    *마스트 : 돛대.

    (2006수능)

    12. 윗글의 서술상 특징을 에서 골라 바

    르게 묶은 것은?

    ① ㄱ, ㄴ ② ㄱ, ㄹ ③ ㄴ, ㄷ

    ④ ㄴ, ㄹ ⑤ ㄷ, ㄹ

  • 박광일의�기출을�제대로�공부하는�법

    05강� 현대소설2

    - 11 -

    작품에 반영된 사회적․문화적 상황을 문학 작

    품 창작 당시와 연관시켜 해석할 때 드러나는 의

    미를 상황의 구체적 의미라 한다. 이것은 그 작

    품을 낳게 한 계기이기도 하며, 또 그 작품을 창

    작할 당시의 핵심적인 고민과 과제이기도 하다.

    한편, 구체적 상황의 의미로부터 특정한 시대와

    장소를 넘어 공유할 수 있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를 사회적․문화적 상황의 보편적 의

    미라 한다. 몇백 년 전의 작품의 가치를 오늘의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보편적 의미

    가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13. 윗글의 ‘사북 자리’, ‘삶의 광장’, ‘푸른 광장’

    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펼쳐진 부채에 비유된 ‘삶의 광장’은 점점 좁아지

    는 양상을 띠고 있군.

    ② ‘사북 자리’는 ‘두 발바닥이 차지하는 넓이’로 표현

    될 만큼 삶의 위기감이 고조된 공간이군.

    ③ ‘사북 자리’에서, 주인공은 잃어버린 사회적 지위

    를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군.

    ④ ‘사북 자리’에서, 주인공은 ‘삶의 광장’에서 ‘푸른

    광장’으로 생각을 전환하고 있군.

    ⑤ 주인공은 ‘무덤 속에서 몸을 푼 한 여자’와 ‘딸’을

    ‘푸른 광장’에 연결 짓고 있군.

    14. 의 밑줄 친 부분을 바탕으로 윗글을

    이해하고자 할 때, 필요한 활동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이명준이 활동한 공간적 배경이 된 곳을 실제로

    답사하여 현장 체험을 한다.

    ② 이명준이 은혜와 함께 있던 동굴이 우리 신화에

    서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아본다.

    ③ 이명준의 삶과 사랑이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어떤 교훈을 주고 있는지 살펴본다.

    ④ 이명준의 성격과 행동을 분석하고 종합한 후, 그

    것을 중심으로 이명준의 일대기를 작성해 본다.

    ⑤ 이명준이 겪은 사건을 작품이 창작된 시대의 상

    황 및 그 시기에 작가가 지녔던 가치관과 연결하

    여 그 의미를 알아본다.

    15.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① ㉠ : 인물의 행동을 짧은 문장으로 서술하여 불안

    한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② ㉡ : 이어질 내용에서 그림의 소재가 중요한 기능

    을 하게 됨을 미리 알려 준다.

    ③ ㉢ : 상념에서 현실 세계로 의식이 돌아오고 있음

    을 보여 준다.

    ④ ㉣ :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원했던 자신에 대한 뉘

    우침이 드러난다.

    ⑤ ㉤ : 경쾌하게 날고 있는 새의 모습에 주인공의

    심리를 투영하고 있다.

    16. ⓐ의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 사전을 찾아보

    았다. 의 밑줄 친 부분과 쓰임이 유

    사하지 않은 것은?

    불-타다 1. 불이 붙어서 타다.

    ¶ 화재로 집이 불타다.

    2. (비유적으로) 매우 붉은빛으로 빛나다.

    ¶ 불타는 노을.

    ① 오늘 한창 물오른 싱싱한 생선이 나왔다.

    ② 어린 동생은 자기의 나이를 손꼽아 세었다.

    ③ 분홍색 메꽃이 군데군데 두렁을 수놓고 있다.

    ④ 바람 소리도 잠들고 짐승들 울음소리마저 사라졌다.

    ⑤ 오월의 신록을 살찌게 하는 비가 부슬거리고 있

    었다.

  • 박광일의�기출을�제대로�공부하는�법

    05강� 현대소설2� –� 정답·해설

    - 12 -

    작품의� 주인공은� 낮에는� 전기제품업체에서� 공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산업체� 특별학급에서� 공부하고� 있다.�

    선생님이� ‘하고� 싶은� 말� 다� 써서’� 가지고�오라고�해서�

    쓰게� 된� ‘반성문’에� 대해서�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

    며,� 기꺼이� 쓰다� 보니� 노트에� 삼분의� 일을� 채울� 정도

    로� 길게� 쓴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주인공은� ‘반성문’

    에� 대해서� 다른� 소재와는� 다르게� 긍정적인� 심리� 태

    도를�보이고�있음을�알�수�있다.

    [B]에서는� 간결한� 문장을� 사용하여� 소설� 쓰기의� 계기

    가� 된� 최홍이� 선생님과의� 일화,� 즉� 열일곱� 시절의� 과

    거를� 담담한� 어조로� 서술하고� 있다.� 또한� 현재형� 어

    미를� 사용함으로써� 과거의� 자신을� 객관화하고� ‘서술

    하는� 현재의� 나’와� ‘서술되는� 과거의� 나’� 사이에서� 일

    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심리적� 거리가� 유지되기�

    때문에�담담한�어조가�자연스럽게�느껴지는�것이다.

    Let`s Go~!! 기 출 분 석

    [1-4] 신경숙,「외딴방」(201006)

    ◎�지문분석�

    이� 작품은� 작가의� 열여섯에서� 스무� 살까지의� 시절

    을� 엿보게� 한다.� 즉,�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문학의� 꿈

    을� 키워� 나가던� 작가의� 어린� 시절을� 만나게� 되는� 것

    이다.� 그런�의미에서�이�작품은� ‘내성의�문학’이라�부

    를� 수� 있으며,� 제목� 그대로� 외딴� 방에서� 외롭게� 죽

    어간� 한� 여자의� 가여운� 넋에� 대한� 진혼가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잊고� 싶었던� 그러나� 잊을� 수� 없는� 그�

    시절,� 그� 장소로� 돌아가서� 그� 쓰라린� 현장을� 다시금�

    복원해�낸다.� 그� 복원의�대상은�주인공이�십대�후반,�

    낮에는� 전기제품업체에서� 공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산업체� 특별학급에서� 공부하던� 시절이다.� 이� 작품은�

    실제� 사건이� 벌어지는� 지난� 시절과� 작품을� 쓰고� 있

    는� 현재의� 시점이� 주기적으로� 교차되면서� 일반� 소설

    이� 주지� 못하는� 감동을� 전해� 준다.� 이처럼� 소설을�

    쓰는� 작가가� 작품의� 전면에� 등장하여�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내적� 필연

    성�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작가는� 작품과� 일정한� 거

    리를� 취한� 채�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야기에� 개입해서� 그� 의미를� 반추

    하고� 그것의� 필연성과� 정당성에� 질문을� 던진다.� 그

    리고� 이런� 글쓰기는� 이� 작품에� 강한� 밀도와� 구체성

    을�부여해�주는� 성과를�거두게�했다고�볼� 수� 있다.

    [주제]� 유년기의� 기억과� 글쓰기를� 통한� 자아의� 정

    체성�확인,� 글쓰기의�의미에�대한� 탐구

    1. ②

    [오답 풀이]

    ① 낮에는 공장에서 생활하며 일을 하고 야간학교를

    다니던 주인공에게 ‘컨베이어’는 힘든 공장 생활을

    상징하는 부정적인 대상이다.

    ③ ‘주산’ 놓기 싫으면 안 좋아도 좋으니 학교에만 나

    오라는 선생님의 말을 통해 주인공이 ‘주산’ 놓는 것

    을 싫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④ 소설을 써 보라는 선생님의 말을 들은 후로, 부기

    노트에 ‘대차대조표’를 그리지 않아도 되었다는 내용

    을 통해 ‘주산’과 마찬가지로 ‘대차대조표’ 역시 주

    인공이 싫어했던 대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⑤ ‘공장 굴뚝의 연기’는 주인공이 ‘소설’에 대한 꿈

    을 가지게 된 이유 중 하나이다. 공장 생활에서 벗

    어나고 싶었던 것이다. 따라서 부정적으로 생각한

    대상임을 알 수 있다.

    2. ③

    [오답 풀이]

    ① [A]에서 현재형 어미를 사용하여 과거의 일을 마

    치 눈앞에 두고 보거나 겪고 있는 듯한 현실감을 얻

    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 때문에 이야기의 전

    개 속도가 빨라진다고 볼 수는 없다.

    ② [A]에서 문단 사이의 여백은 과거 회상 장면 묘사

    와 현재 서술자의 생각, 설명, 해설을 명확히 구분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백 앞뒤의 인과 관계를

    명료히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④ [B]에서 서술자 자신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이후

    나’와 ‘열일곱의 나’가 있으니, 서술자가 스스로를

    지칭하는 방식을 달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것이 내적 분열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⑤ [B]에서 대화를 최소화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해

    당 장면의 내용을 고려해 볼 때 그것 때문에 사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 박광일의�기출을�제대로�공부하는�법

    05강� 현대소설2� –� 정답·해설

    - 13 -

    [C]는� ‘나’가�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노트에�

    옮겨� 쓰는� 장면이다.� 이는� ‘나’가� 소설� 쓰기를� 배워�

    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난쟁

    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내용을� 통해� ‘나’의� 고단

    한� 생활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

    다.� 하지만� ‘나’가� 창작의� 어려움을� 깨달아� 가는� 모습

    은� [C]에�나타나�있지�않다.� �

    는� 목중과� 옴중이� 서로� 재담을� 주고받으며� 연

    희를� 시작하는� 내용인데,� 광대들이� 공연을� 하는� 동기

    가� 직접� 제시되어있다.� ‘여기� 모인� 양반들에게� 박수�

    한번� 크게� 받게’� 공연을� 한다고� 말하고� 있으므로� [D]

    와� 성격이�가장� 유사하다.

    3. ③

    [오답 풀이]

    ① ‘이제 열일곱의 나는 컨베이어 위에서도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옮기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공장에서의 생활이 고단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② 소설을 옮겨 씀으로써 소설 쓰기를 배워가는 것으

    로 이해할 수 있다. ‘소설 쓰기’라는 꿈을 가지고 고

    단한 생활을 견디고 있는 것이다.

    ④ [C]의 뒷부분에서 ‘나’는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

    은 공』을 노트에 옮겨 적으면서, 자신의 삶과 유사

    한 소설 속 인물들의 삶에 공감하며 위안을 얻고 있

    다. 이는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

    가 없다,고.’나 ‘단 하루라도 천국을 생각해 보지 않

    은 날이 없다,고.’와 같은 독특한 문장부호를 사용한

    서술을 통해 드러난다.

    ⑤ ‘열일곱의 나’가 컨베이어 위에서도『난쟁이가 쏘

    아 올린 작은 공』을 옮겨 적는 데서, ‘나’가 이 소

    설에 대해 보이는 애착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4. ④

    [오답 풀이]

    ①, ② 재담을 나누는 부분으로 창작(공연) 동기와는

    관련이 없다.

    ③ ‘나왔다’라는 말을 가지고 언어유희를 통해 재담을

    나누는 장면이다. 역시 창작(공연) 동기와는 관련이

    없다.

    ⑤ ‘쓰다’라는 말을 가지고 언어유희를 통해 재담을

    나누는 장면이다. 역시 창작(공연) 동기와는 관련이

    없다.

  • 박광일의�기출을�제대로�공부하는�법

    05강� 현대소설2� –� 정답·해설

    - 14 -

    제시된� 부분은� ‘나’가� 등장하여�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

    로� 현실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개펄에서� 새�

    떼를� 만나고� 나서(체험)� 도시의� 생활� 환경이� 자연을�

    파손시키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현실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됨을�보여� 준다.

    ㉣에서� 도요새의� 재잘거림을� 환청으로� 들어� 왔다는�

    것은� [A]에� 제시된�것과� 같은� 생각을� ‘나’가� 끊임없이�

    반복하여� 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인물이� 대상(도요

    새)의� 존재를� 의도적으로� 부인했다는� 진술은� 적절하

    지� 않다.� 도요새는� ‘나’에게� 정신적� 자유를� 의미하고�

    정신적�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 존재이므로� 소중하

    고� 가치� 있는� 존재이다.� 이러한� 존재를� ‘나’는� 적극적

    으로�수용하고�기다리고�있다고�보는�것이� 타당하다.�

    [A]는� 도요새가� 사람처럼� 말을� 하도록� 하여,� 즉� 우화

    적� 장치를� 이용하여� 서술자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는�

    부분이다.� 자연을� 파괴하고� 스스로� 기계와� 조직의� 노

    예가�되는� 인간� 세상을�비판하고�있다.

    Yes, I Can~!! 실 전 연 습

    [1-4] 김원일,「도요새에 관한 명상」(201509B)

    ◎�지문분석�

    이� 작품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제각각의� 시점으로�

    서술하고� 있다.� 제1부는� 병식의� 눈으로,� 제2부는� 병

    국,� 제3부는� 아버지,� 그리고� 제4부는� 작가가� 직접�

    개입하여�서로�이질적인�인물들을� 어느� 한쪽에�치우

    치지� 않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럼

    으로써�표면에�드러나지�않은�아버지의� 정신적�상처

    를� 통한� 실향민들의� 한,� 병국의� 퇴학,� 공해� 문제에�

    대한� 심각성� 등� 현대� 사회의� 문제와� 지식인들의� 갈

    등을� 부각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도요새’는� 아버지

    와�병국�사이에� 존재하는�정신적� 유대감을�상징한다

    고� 할� 수� 있다.� 곧� 아버지에게는� 고향을,� 병국에게

    는� 정신적� 자유를� 상징하는� 이� ‘도요새’는� 이들의� 정

    신적� 상처를� 치유해� 주는� 역할을� 한다.� 지문으로� 제

    시된� 부분은� 제2부로� 대학에서� 제적당한� 병국이� 낙

    향하여� 실의에� 빠져� 지내던� 중�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동진강� 주변의� 환경� 파괴� 원인을� 밝히

    려고�노력하는�부분이다.�

    [주제]� 비극적� 역사� 현실과� 산업화의� 폐해로� 훼손

    된�인간성�회복�

    1. ③

    [오답 풀이]

    ① 제시된 부분의 서술자인 ‘나’는 자신의 체험을 바

    탕으로 현실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문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지닌 인물이다. 따라서 어

    리숙한 인물이라 할 수 없으며, 진술이 해학적인 부

    분도 없다.

    ② 제시된 부분의 서술자는 ‘나’이므로 주변 인물이

    서술자가 되었다는 진술은 옳지 않다.

    ④ 제시된 부분의 서술자인 ‘나’는 사건의 주인공이

    며, ‘나’는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관찰자 입장이라는 진술은 옳지 않다.

    ⑤ 제시된 부분의 서술자는 ‘나’이므로 서술자가 작중

    인물이 아니라는 진술은 옳지 않다.

    2. ④

    [오답 풀이]

    ① 새가 ‘수백 마리로 떼를 이루어 의식의 공간을 무

    한대로 휘저었다.’는 것은 ‘나’의 머릿속이 대상(새)

    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후

    의 진술을 보아도 ‘나’는 대상(새)에 대한 생각을 계

    속 하고 있으므로 이 진술은 적절하다.

    ② ‘나’는 대상(도요새)을 찾아 헤매었으나 대상(도요

    새)은 이미 시베리아 등으로 북상한 뒤여서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대상(도요새)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

    다리고 있다고 했으므로 이 진술은 적절하다.

    ③ ‘나’의 사고는 ‘전혀 자유스럽지 못한’ ‘굳게 닫힌

    문’의 상태이다. 이러한 ‘나’의 사고를 ‘도요새가 그

    날카로운 부리로 쪼’았다고 했으므로 ‘나’의 의식이

    도요새에 의해 각성되었다는 진술은 적절하다.

    ⑤ ‘나’가 석교천과 동진강을 예전의 자연수 상태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수천 번 반복하여 자기 최면에

    걸릴 정도가 되었다고 하였다. 이는 스스로의 다짐

    을 반복함으로써 자기 세뇌의 지경에 이르렀다는 뜻

    으로, ‘나’의 의지가 그만큼 확고하다는 것을 뜻한다.

    3. ②

  • 박광일의�기출을�제대로�공부하는�법

    05강� 현대소설2� –� 정답·해설

    - 15 -

    지문의� ‘도요새’는� ‘나’에게� 교훈과� 깨달음을� 주는� 존

    재이고,� 의� ‘매화’는� 어리고� 성기어서� 피지� 않

    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꽃을� 피우고,� 암향이� 부

    동하기까지� 하여� 화자가� 경이감을� 느끼게� 하는� 존재

    이다.이� 작품은� 1인칭� 서술자가� 조선총독부가� 시행하려는�

    공동묘지� 법에� 대해� 장돌뱅이와� 대화를� 하면서� 상념

    을� 통해� 조선인들의� 봉건적이고� 비굴한� 삶을� 차갑게�

    비웃는� 어조로� 비판하고� 있다.� 또한� 공동묘지법을� 제

    정하여� 그로� 인해� 남는� 땅을� 차지하려는� 조선총독부

    의�숨은�의도에�대해서도�비판하고�있다.

    [오답 풀이]

    ① [A] 부분에 도요새들 간의 논쟁적 상황은 제시되

    어 있지 않다.

    ③ [A] 부분에서 도요새의 이동에 따른 공간 변화는

    떠올릴 수 있으나 도요새 무리의 갈등은 드러나 있

    지 않다. 그러므로 갈등 해소 과정도 보여 주지 않

    는다.

    ④ [A] 부분에 도요새의 비행경로에 관한 관찰 결과

    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한대

    의 추운 지방’에서 ‘지구의 반을 가로지르는 여행길’

    을 비행경로라고 오해하더라도 그것이 인간 문명의

    발전 과정을 비유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⑤ [A] 부분에서 도요새는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으므로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

    루며 공존하고 있는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4. ④

    [오답 풀이]

    ① ‘도요새’가 인물에게 자신감을 주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도요새와 같은 자연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

    오염을 극복하겠다는 ‘나’의 의지는 찾을 수 있으나

    그것이 자신감과 연결된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

    다. 또한 ‘매화’가 화자의 자존감을 상실하게 한다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화자는 ‘매화’를 보며 감탄하고

    있는 것일 뿐 자존감을 잃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② ‘도요새’는 ‘나’의 의지와 욕망을 대리 표현한 소

    재라고 볼 여지가 있다. [A] 부분에서 ‘도요새’가 한

    말은 사실 ‘나’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화’

    는 화자가 극복해야 할 존재는 아니다.

    ③ ‘도요새’는 인물에 종속된 존재라 볼 수 없다. 제

    시된 부분에 ‘도요새’는 실제로 등장하지 않으며

    ‘나’가 자신의 의식을 강화하고 표현하기 위해 동원

    한 자연물에 가깝다. ‘매화’는 화자가 두고 보아 온

    존재로 굳이 말하자면 화자와 독립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⑤ ‘도요새’는 현실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극복하고자

    하는 인물의 태도를 표상한다. ‘매화’는 화자가 추구

    하는 이념을 상징한다고 볼 여지가 있다. ‘어리고 성

    긴’ 상태에서도 꽃을 피워 내고, ‘암향부동’까지 한

    것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결실을 맺은 존재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5-7] 염상섭,「만세전」(201406B)

    ◎�지문분석�

    이� 작품은� 동경� 유학� 중인� 주인공이� 동경을� 출발

    하여� 서울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실

    상을�사실적으로�그려낸�전형적인�여로형�구조의� 소

    설이다.� 이인화로� 대표되는� 식민지� 지식인의� 시선으

    로� 바라� 본� 조선의� 실상이�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

    으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 나약하고� 무기력했던� 한�

    지식인의� 의식이�조금씩�성장해가는�과정도� 엿볼� 수�

    있다.

    [주제]� 지식인의� 눈으로� 본� 식민지� 조선의� 암담한�

    현실

    5. ②

    [오답 풀이]

    ① 이 소설의 배경은 기차 안이다. 지문에서 인물들

    간의 갈등은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시대 상황을

    고려할 때 기차는 근대화를 암시한다고 할 수 있

    지만 이는 조선인의 정체된 삶과 대비되고 있기

    때문에 기차 안이라는 배경이 갈등을 해소한다고

    볼 수 없다.

    ③ 지문 속 장면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차 안에서 이

    루어지는 장면이다. 또한 갈등의 심화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빈번한 장면 전환도 없으며 인물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지도 않는다.

  • 박광일의�기출을�제대로�공부하는�법

    02강� 기출�분석�방법론� –� 정답·해설

    - 16 -

    이� 소설에서� 서술자인� ‘나’는� 공동묘지가� 일본(내지)

    에도� 있냐는� 장돌뱅이� 청년의�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

    자신의� 말이� 기차� 안의� 다른� 사람에게� 총독정치를�

    비방하는� 것처럼� 들릴까봐� 걱정하고� 있다.� 즉� 서술자

    인� ‘나’는� 일제강점기에� 대해� 비판적�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적극적으로�저항하지� 못하는�소심한� 지식인의�

    모습을�보인다고�할�수�있다.

    이� 문제는� 염상섭이� 지향하는� 소설의� 특징들과� 소설�

    속� 지문의�요소들이� 올바르게� 대응하는가를�확인하는�

    선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술자인� ‘나’가� 생각하는�

    ‘생활� 철학’은� 공포,� 경계,� 가식,� 비굴� 등� 봉건적� 시대

    에� 굳어� 버린� 생활철학을� 말한다.� 소설에서� 부정적�

    의미로� 표현된� 것이므로� ‘생활� 철학을� 터득하려는� 개

    개인의� 의지를� 옹호한� 점을� 통해’라는� 선지의� 진술은�

    적절하지�않다.

    이� 작품은� 1960년대� 도시화된� 삶의� 형태에� 대해�

    다양하게� 문제를� 제기했던� 김승옥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서,� 현대인의� 꽉� 짜인� 기계적인� 일상생활을�

    풍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외화(外話,� 겉�이야기)� 속에�내화(內話,� 속� 이야기)가�들어�있는�액자� 소설의� 구성을� 취하고� 있다.� 외화와� 내화는� 모두�

    1인칭� 시점(외화� -� 1인칭� 관찰자� 시점,� 내화� -� 1인

    칭� 주인공� 시점)을� 취하고� 있다.� 이� 소설은� 질서와�

    ④ 지문 속 사건은 기차 안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사

    건이기 때문에 동시에 진행하는 사건이 병렬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⑤ 삽화는 사전적으로 글 등을 보충하기 위해 끼어놓

    는 그림을 말한다. 서술자와 청년(장돌뱅이)는 조선

    총독부가 시행하려는 공동묘지 법에 대해 자신이 본

    바를 중심으로 일본(내지)와 조선의 경우를 비교하

    며 기차 안에서 대화하고 있다. 그러므로 인물들의

    배경과 상이한 다른 이야기가 끼어 들어간 삽화의

    형식은 취하고 있지 않다.

    6. ③

    [오답 풀이]

    ① ‘나’는 장돌뱅이와의 대화를 통해 조선의 전통적

    인 개인 묘지는 허례허식과 조상의 음덕이나 바라

    는 봉건적 사고의 산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

    므로 개인 묘지를 반대하는 ‘화장’의 제도화에 우

    려를 표현하고 있지는 않다.

    ② ‘나’는 ‘공동묘지 법’을 통해 남는 땅을 취하려는

    조선총독부의 음모에 대해 비판하고 있지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

    ④ 장돌뱅이는 조선총독부가 실시하려는 공동묘지

    법을 조선의 전통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 법을 통해 땅을 차지하려는 조선총독부의 숨은

    의도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의도를

    인식하고 있는 것은 서술자인 ‘나’이다.

    ⑤ 서술자인 ‘나’는 애급의 관습에 대해 장돌뱅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무슨 소리인지 귀에 자세히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다.’를 통해 장돌뱅이는 ‘나’

    의 설명을 소홀히 듣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7. ②

    [오답 풀이]

    ① ‘처세술’은 적극적으로 현실을 대처하지 못하고 피

    해 다니는 조선인의 성품을 비꼰 말이다. 그러므로

    작가는 처세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성찰하

    고 비판하고 있다.

    ③ ‘지금의 우리 생활’은 서술자인 ‘나’가 오랫동안

    봉건 사회에 익숙하여 살아온 조선 민족에 대한 총

    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삶의 문제를 총체적

    으로 이해하려는 작가의 시각을 담고 있다.

    ④ ‘화젯거리’는 당시 조선총독부가 실시하려는 공동

    묘지 법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작가는 일제 강점기

    당시 실제로 현실에서 논란이 되었던 생활의 흔적을

    기록했던 것을 알 수 있다.

    ⑤ 이 소설의 시점은 1인칭 주인공 시점 ‘나’이다. 이

    는 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려는 문학의 방식을

    모색하는 작가의 관심과 가장 잘 어울리는 시점이라

    고 할 수 있다. ‘나’는 시대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적

    극적으로 저항하지 못하는 소심하고 나약한 지식인

    의 모습을 드러낸다.

    [8-11] 김승옥,「역사」(2009수능)

    ◎�지문분석�

  • 박광일의�기출을�제대로�공부하는�법

    05강� 현대소설2� –� 정답·해설

    - 17 -

    서술자인�나는�가난하지만� 자신만의�세계를� 추구하는�

    서씨의� 삶과� 엄격한� 질서와� 가풍을� 중시하는� 현재�

    하숙집� 인물들의� 삶을� 대비하고� 있다.� 즉,� 서술자인�

    나는� 과거의� 하숙집과� 현재의� 하숙집의� 대비를� 통해�

    각각의� 공간에� 속한� 인물들의� 서로� 다른� 특성을� 제

    시하면서�서술자의�시각을�드러내고�있다.

    ㉡은� 서씨가� 자신의� 힘을� 더욱� 유용하게� 쓰기� 위해�

    힘을� 비축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서씨는�

    역사� 집안에서� 태어난� 인물로� 조상들로부터� ‘힘’이라

    는� 무형의� 재산을� ‘가보’로� 물려� 받았다.� 그러나� 현대

    에� 와서� 그� ‘힘’은� 더� 이상� 자신의� 영광을� 실현하는�

    수단이� 되지� 못하고� 그저� 공사판에서� 남들보다� 약간�

    더� 많은� 경제적� 보수를� 보장하는� 정도에� 불과해졌다.�

    그래서� 서씨는� 공사판에서� 남들보다� 약간� 더� 많은�

    보수를� 받는� 데� 힘을� 쓰는� 것을� 포기하고� 그� 대신�

    남몰래� 동대문에� 올라� 돌을� 옮기고� 그� 돌을� 보면서�

    선조들과�일체감을�느끼고� 자신만의�존재감을�긍정하

    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만의� 존재감을� 긍정함으로써�

    서씨가� 선조의� 영광을� 보존한다는� 것이� ㉡에� 담긴�

    의미이다.

    ⓐ,� ⓒ,� ⓓ,� ⓔ는� 모두� ‘이� 집’의� 할아버지가� 정한� 엄

    격한� 질서와� 관련이� 있는� 시간들이며,� 특히� ⓒ와� ⓔ

    는� 동일한� 의미를� 지니는� 시간이다.� 반면에� ⓑ는� 그

    런� 질서와� 관계� 없이� 감정이� 요구하는� 대로�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자유롭게�하고�싶은� 때를� 가리킨다.

    는� 작가� 김승옥이� 추구한� 새로운� 사실성에� 대

    해� 언급하며� [A],� [B]에� 나타난� ‘동대문� 성벽의� 돌덩

    이� 옮겨� 놓기’라는� 소재에� 대해� 외국인의� 눈을� 통해�

    새롭게� 변형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독자들은� [B]

    에서� 서씨� 가계의� 내력을� 통해서� 서씨가� 동대문� 성

    벽의� 돌덩이를� 옮겨� 놓는다는� 이야기에� 실감을� 느끼

    게� 된다.� 따라서� 작가가� 서씨의� 내력을� 밝힌� 것은�

    [A],� [B]에서� 동대문� 성벽의� 돌덩이를� 옮겨� 놓는� 서

    씨의� 행위를�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그러한� 행위에�

    사실성을�부여하는�장치라고�볼� 수� 있다.

    가풍을� 중요시하는� 양옥집과� 가난하지만� 생명력이�

    넘치는� 창신동� 집이라는� 두� 공간을� 대립시켜� 현대�

    문명사회의� 허구성과� 인간� 소외의�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인간의� 자유로운� 삶과� 자기� 세계에� 대

    한� 작가적�지향을�간접적으로�드러내고�있다.�

    [주제]� 현대인의�기계적�일상�생활에�대한�풍자

    8. ③

    [오답 풀이]

    ① 이 작품은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특

    별히 시대적 배경과 밀접한 어휘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② ‘그 집’에서의 회상 장면에서 ‘이 집’에서의 현재

    장면으로 전환된 것 외에는 장면 전환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빈번한 장면 전환이라고 할 수 없으며, 인

    물들 사이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고 볼 수 없다.

    ④ 현학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⑤ ‘동대문’, ‘그 집’, ‘이 집’에서 모두 서술자는 ‘나’

    이므로 공간적 배경에 따라 서술자를 달리 했다고

    볼 수 없다.

    9. ②

    [오답 풀이]

    ① ㉠에는 서씨(저 사내)를 바라보면서 경이로움을

    느끼는 ‘나’의 심리가 나타나 있다.

    ③ ㉢은 창신동 집에 있을 때 안주에의 동경을 느끼

    던 내가 새로운 하숙집에 와서 권태와 혐오증을 느

    끼는 것에 대한 ‘나’의 반응이다. 여기에는 ‘나’조차

    도 ‘나’의 감정 변화를 납득하기 어려워하는 심리가

    담겨 있다.

    ④ ㉣에서 피아노 소리가 그친 시간을 확인해 보는

    ‘나’의 행동에는 이 집안의 규칙이 얼마나 정확히 지

    켜지는지 확인하려는 심리가 담겨 있다.

    ⑤ ㉤에서 ‘위대한 가풍이 내게 작용했다’는 것은 반

    어적 표현으로서 이 집안의 규칙이 ‘나’의 행동을 제

    약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10. ②

    11. ③

  • 박광일의�기출을�제대로�공부하는�법

    05강� 현대소설2� –� 정답·해설

    - 18 -

    이� 글은� 이명준이라는� 한�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 사

    건을� 전개하고� 있으며,� 중간중간에� 이명준의� 회상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형�

    어미를� 통해서는� 일상적� 삶의� 모습을� 부각하는� 것이�

    아니라� ‘밀실’과� ‘광장’을� 추구하는� 이명준의� 독특한�

    내면�의식을�드러내고�있다.�

    윗글에� 등장하는� 소재인� ‘사북� 지리’,� ‘삶의� 광장’,� ‘푸

    른� 광장’의� 의미와� 기능을� 정확히� 파악했는지� 묻고�

    있다.� 주인공� 이명준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부채� 속�

    이야기에서�중요하게�작용하는�세�소재이다.� ‘사북�지

    리’는� 접었다� 폈다� 하는� 부채의� 제일� 아래� 좁은� 곳을�

    뜻하는� 말인데,� 이� 소설에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이명준의� 처지’를� 의미한다.� 또한� ‘삶의� 광장’은�

    ‘남과� 북� 어디에서도�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했던� 자신

    의� 지난� 삶’을� 의미한다.� 마지막� ‘푸른� 광장’은� 바다를�

    지칭하는데� 이는� 이명준이� 찾아� 헤맸던� 광장과� 밀실

    이� 모두� 있는� 이상적� 공간을� 뜻한다.� 이러한� 소재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사북� 자리’에

    서� ‘삶의� 광장’이� 좁아진다고� 느낀� 이명준은� 모르는�

    나라로� 가서� 새� 사람이� 되려고� 하므로� ‘잃어버린� 사

    회적� 지위를�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는� 진술은�

    적절하지�않다.

    이� 소설은� 남북� 분단의� 비극을� 이데올로기적� 측면

    에서�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으로,� 남과� 북에� 대한� 객

    관적� 반성이�나타나�있고� 이데올로기적� 갈등과�상황

    의� 비극성이� 밀도� 있게� 표현되어� 있다.� 주인공� 이명

    준은� 철학도로서의� 밀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광장’을�

    찾아� 월북하고,� 그� ‘광장’에서� 절망을� 한� 후� 은혜와

    의� 사랑이라는� ‘밀실’을� 찾는다.� 다시� 전쟁이란� ‘광

    장’을� 거쳐서� 아무도� 자신을�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밀실’인� 중립국을� 택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 ‘큰� 새’

    는� 북에서� 사랑했던� 은혜를� 상징하고,� ‘꼬마� 새’는�

    은혜가� 낳은� 딸을� 상징한다.� 그들이� 자유롭게� 날아

    다니는�바다는�사랑만이�참다운�가치를� 실현시킬�수�

    있는� ‘광장’이며,� 동시에� 이념이� 배제된� ‘밀실’이다.�

    따라서� 이명준은� 최후에� 그만의� ‘광장’인� 동시에� ‘밀

    실’인� 바다를� 택하여� 자살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이명준의�자살로� 마무리된�결말�부분은� 냉전적�사고

    가� 지배하던� 당시의� 시대적� 한계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제]� 분단� 이데올로기� 속에서� 바람직한� 삶과� 사

    회의�추구

    [오답 풀이]

    ① 의 내용에 따르면, [A]에 나오는 ‘금고만

    한 돌덩이’는 우리의 눈에는 비사실적이지만 오히려

    외국인의 눈에는 사실적인 소재로 보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② ‘동대문’을 낯선 배경이라고 할 수는 없으며, ‘동

    대문’이라는 배경이 독자들의 실감을 떨어뜨린다고

    보기도 어렵다.

    ④ ‘푸르게 빛나는 조명’은 서씨의 모습을 변형하는 수

    단이긴 하지만 그의 ‘신성한 면모’를 ‘일상적인 모습’

    으로 변형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A]에 나타난 서씨

    의 면모를 신성한 것이라고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⑤ ‘꿈속에 있는 기분’이었다는 것은 서씨의 ‘돌덩이

    옮겨 놓기’가 너무나도 놀라워서 실감이 나지 않는

    다는 의미이므로, 서씨의 행위가 사실이 아닌 환상

    이었음을 암시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12-16] 최인훈,「광장」(2006수능)

    ◎�지문분석�

    12. ③

    13. ③

    [오답 풀이]

    ① 이명준은 자신의 ‘삶의 광장’을 ‘부채’에 빗대었는

    데 그것이 ‘좁아지다 못해 두 발바닥 넓이’가 되었다

    고 했으므로 적절하다.

    ② 이명준은 자신의 ‘삶의 광장’이 ‘좁아지다 못해’

    ‘두 발바닥 넓이’가 되었다고 했으므로 적절하다.

    ④ 주인공 이명준은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사북’에

    서 뒤로 돌아서서 ‘푸른 광장’을 보고 있으므로 생각

    을 전환한 것이라는 진술은 적절하다.

    ⑤ 주인공 이명준은 두 마리 바닷새를 죽은 은혜와

    딸로 생각하는데, 바닷새들이 자유롭게 날고 있는

    바다를 ‘푸른 광장’으로 생각한다.

  • 박광일의�기출을�제대로�공부하는�법

    05강� 현대소설2� –� 정답·해설

    - 19 -

    에서� ‘상황의� 구체적� 의미’는� 작품에� 반영된�

    사회적ㆍ문화적� 의미를� 문학� 작품� 창작� 당시와� 연관

    시켜� 해석할� 때� 드러난다고� 했는데,� 여기서� 핵심이�

    되는� 것은� ‘문학� 작품� 창작� 당시와�연관시켜�해석’� 한

    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명준이� 겪은� 사건을� 창작된�

    시대의� 상황� 및� 그� 시기에� 작가가� 지녔던� 가치관과�

    연결하여� 그� 의미를� 알아본다.’고� 한� 진술이� 가장� 적

    절하다.

    이명준은� 은혜와� 딸을� 의미하는� 두� 바닷새가� ‘마음껏�

    날아다니는’� 바다를� 보며� 자신이� 찾던� 이상적� 공간인�

    ‘광장’을� 발견한다.� 따라서� ‘물질적� 풍요로움’을� 원했

    던� 자신을� 뉘우치는� 것이� 아니라� 두� 바닷새를� 알아

    보지� 못하고� 총으로� 쏘려고� 했던� 자신의� 행동을� 뉘

    우치는�것이다.

    에서� ‘불타다1’은� 기본적� 의미이고� 비유적으로�

    사용되는� ‘불타다2’는� 확장된� 의미이다.� ⓐ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