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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God)숙’을 숭배하라 그 중심에는 ‘갓(God)숙’이라 불리는 개그우먼 김숙이 있다. 김숙은 지난해 MBC의 가상 결혼 프 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의 ‘중년판’이라고 할 수 있는 <님과 함께 2 - 최고(高)의 사랑>(JTBC) 에 출연하면서 새삼 스타덤에 올랐다. 2015년 5월 시작된 이 프로그램에서 김숙의 가상 결혼 파 트너는 윤정수다. 김숙은 “남자가 아침부터 재수 없는 소리 하고 있어”, “여자가 바깥일 할 때 전화해서 오라 가 라 하는 거 아냐”, “남자 그런 거 묻는 거 아냐. 여자가 내려오라면 바로 내려와야지”, “남자가 조신 하니 살림 좀 해야지” 등의, 가부장에 대항하는 ‘가모장 어록’을 여럿 남겼다. 그리고 예능 사상 최 강의 캐릭터 중 하나를 구축했다. 여성 시청자들은 “밖에 나오니 아주 신이 났구나”처럼 가 부장적인 남자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들을 거꾸로 여성의 목소 리로 들으며 쾌감을 느꼈다. 예능 프로그램에는 연예인의 실제 모습이 어느 정도 투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김숙의 캐릭터는 프로그램 바깥에서도 빛을 발했다. 김숙이 출연한 <라디오스 타>(MBC) 등의 예능 프로그램은 열렬한 반응을 일으켰다. 그 후 ‘걸크러시(girl crush, 여성이 여성을 동경하는 마음 을 뜻하며 성(性)적인 의미는 들어 있지 않다)’의 종결자가 된 김숙을 중심에 두는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프 로그램들은 하나같이 남성 중심이었던 프로그램들의 ‘미러링 여성 예능에도 봄은 오는가 ‘센 언니’들이 이끈 여성 예능의 부활 여성 중심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예전 <무한걸스>(MBC 에브리원), <청춘불패>(KBS) 등 남성 리얼 버라이어티쇼에 대응해 만들어진 프로그램들이 종영한 뒤 여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전멸하다시피 했던 방송가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구둘래 한겨레신문 문화부 기자 <님과 함께 2 - 최고(高)의 사랑>(출처: JTBC 홈페이지) CONTENTS REVIEW 2016. 08+09 VOL. 07 23 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BROADCASTING TREND & INSIGHT

‘센 언니’들이 이끈 여성 예능의 부활 - KOCCA라 하는 거 아냐”, “남자 그런 거 묻는 거 아냐. 여자가 내려오라면 바로 내려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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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센 언니’들이 이끈 여성 예능의 부활 - KOCCA라 하는 거 아냐”, “남자 그런 거 묻는 거 아냐. 여자가 내려오라면 바로 내려와야지”,

‘갓(God)숙’을 숭배하라

그 중심에는 ‘갓(God)숙’이라 불리는 개그우먼 김숙이 있다. 김숙은 지난해 MBC의 가상 결혼 프

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의 ‘중년판’이라고 할 수 있는 <님과 함께 2 - 최고(高)의 사랑>(JTBC)

에 출연하면서 새삼 스타덤에 올랐다. 2015년 5월 시작된 이 프로그램에서 김숙의 가상 결혼 파

트너는 윤정수다.

김숙은 “남자가 아침부터 재수 없는 소리 하고 있어”, “여자가 바깥일 할 때 전화해서 오라 가

라 하는 거 아냐”, “남자 그런 거 묻는 거 아냐. 여자가 내려오라면 바로 내려와야지”, “남자가 조신

하니 살림 좀 해야지” 등의, 가부장에 대항하는 ‘가모장 어록’을 여럿 남겼다. 그리고 예능 사상 최

강의 캐릭터 중 하나를 구축했다.

여성 시청자들은 “밖에 나오니 아주 신이 났구나”처럼 가

부장적인 남자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들을 거꾸로 여성의 목소

리로 들으며 쾌감을 느꼈다. 예능 프로그램에는 연예인의 실제

모습이 어느 정도 투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김숙의 캐릭터는

프로그램 바깥에서도 빛을 발했다. 김숙이 출연한 <라디오스

타>(MBC) 등의 예능 프로그램은 열렬한 반응을 일으켰다.

그 후 ‘걸크러시(girl crush, 여성이 여성을 동경하는 마음

을 뜻하며 성(性)적인 의미는 들어 있지 않다)’의 종결자가 된

김숙을 중심에 두는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프

로그램들은 하나같이 남성 중심이었던 프로그램들의 ‘미러링

여성 예능에도 봄은 오는가

‘센 언니’들이 이끈

여성 예능의 부활여성 중심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예전 <무한걸스>(MBC 에브리원), <청춘불패>(KBS) 등

남성 리얼 버라이어티쇼에 대응해 만들어진 프로그램들이 종영한 뒤

여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전멸하다시피 했던 방송가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구둘래 한겨레신문 문화부 기자

<님과 함께 2 - 최고(高)의 사랑>(출처: JTBC 홈페이지)

CONTENTS REVIEW

2016. 08+09 VOL. 07 23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BROADCASTING TREND & INSIGHT

Page 2: ‘센 언니’들이 이끈 여성 예능의 부활 - KOCCA라 하는 거 아냐”, “남자 그런 거 묻는 거 아냐. 여자가 내려오라면 바로 내려와야지”,

(mirroring, 거울을 비추듯 보여준다는 뜻으로 미러링 대상의 언행 등을 미러링 주체의 맥락에서

모방하는 행동)’이다.

김숙은 그 인기와 캐릭터를 다른 방송으로도 이어갔다. 올해 2월 중순부터 4월까지 방영된

JTBC의 첫 모바일 프로그램 <마녀를 부탁해>는 남자들이 연애 상담을 하던 프로그램 <마녀사

냥>(JTBC)의 미러링이다. 남자를 ‘요릿감’으로 삼는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 역시 JTBC의 요리 프

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의 ‘부탁해’를 넣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김숙과 함께 개그우먼 송

은이, 이국주, 안영미, 박나래 다섯 명의 MC가 남자 게스트를 불러서 이야기를 나눈다. 20회까지

녹화를 마친 다음 JTBC 방송을 통해서도 4회분으로 재방송되었다. 아직 2기 계획은 알려진 바가

없다.

모방했다, 하지만 다르다

현재 김숙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중에서

특히 주목받으며 질주 중인 프로그램은

두 개다. 하나는 MBC 에브리원의 <비디

오스타>이고, 다른 하나는 KBS의 <언니

들의 슬램덩크>다. 두 프로그램 역시 ‘미

러링’으로 시작되었지만 점차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다.

7월 중순 시작된 <비디오스타>는

김숙과 함께 박소현, 박나래, 차오루가

진행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프로그램은 <라디오스타>의 미러링이다. 진행자도 각각 <라디오스타>의 김국진과 윤종신,

김구라, 규현에 대응한다.

나이는 있지만 수줍은 박소현은 김국진과 비슷하고, 김숙은 윤종신처럼 듬직한 진행의 역할

을 맡는다. 김구라가 막말을 뱉는 자리에는 박나래가 있고,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 대신 걸그룹 피

에스타의 중국인 멤버 차오루를 앉혔다. 일단 진용을 짜고 보니 이들의 색다른 능력이 두드러지

기 시작했다. ‘아이돌 알파고’로 불리는 박소현의 ‘아이돌 백과사전적 지식’, 김숙의 자연스런 애드

리브, 물러설 수 없는 절박함으로 임하는 ‘스타 탈곡기’ 박나래, 어리숙하다가도 어떤 때는 십 년

묵은 구렁이가 들어앉은 듯한 차오루의 장점이 차츰 드러났다.

뒤에서 받쳐주는 연출도 <라디오스타>에 밀리지 않는다. 만화적인 CG 활용, 좌중을 정리하

는 자막 등이 ‘라스급’이고, 깨알 같은 사전 조사도 ‘라스’ 그대로다. 게스트 이상민은 이렇게 말하

기도 했다. “지금까지 작가 중 가장 무서웠다. 두 시간씩 인터뷰를 하더라. 그러고는 개인적인 것

을 안 물어보았다며 다시 카톡으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 ‘무섭다’는 작가를 비추는 카메라는 피

디를 비롯한 다른 작가들도 담는데, 모두 여자다.

2회부터는 <라디오스타>와의 차별점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라디오스타>의 MC들이 자기

자랑과 다른 MC 험담에 골몰하는 사전 토크 시간, <비디오스타>의 MC들은 대신 ‘차오루 살리기’

회의에 돌입했다. 박나래는 “말로 하고 싶은 것을 글로 써주면 우리가 변사를 해주겠다”고 제안했

<비디오스타>(출처: MBC 에브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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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8+09 VOL. 07 24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BROADCASTING TREND & INSIGHT

Page 3: ‘센 언니’들이 이끈 여성 예능의 부활 - KOCCA라 하는 거 아냐”, “남자 그런 거 묻는 거 아냐. 여자가 내려오라면 바로 내려와야지”,

고, 박소현은 “게스트로 항상 중국인을 부르자”는 의견을 제안했다. 또한 <비디오스타>는 지상

파에서 허용되는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는 <라디오스타>보다도 한 발 앞섰다. 이 프로그

램은 거의 성인 토크쇼에 가까운 내용을 여자들의 수다에 담았다.

‘센 언니’들이 돌아왔다

김숙을 기용한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성공한 건 올해 4월 방영을 시작한 <언니들의 슬램덩크>

다. 이 프로그램은 미션을 받아 수행하는 <무한도전> <남자의 자격> 등 남성 버라이어티의 미러

링이다. “어린 나이에 데뷔했거나 혹은 오랜 시간 무명 생활을 겪느라 꿈을 이룰 시기를 놓쳐버린

여섯 명의 여자 연예인들. 꿈에 투자하는 계 모임 ‘꿈계’를 통해 서로 돌아가며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고 자신들의 진정한 꿈에 도전한다”가 기획 의도다.

출연자는 김숙 외에 배우 라미란과 민효린, 래퍼 제시, 방송인 홍진경,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

다. (티파니는 자신의 SNS에 올린 욱일기 사진이 논란이 되어 최근 하차했다.) 이들은 ‘언니들’이

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캐릭터가 무척 세다. 홍진경은 <무한도전>이 여섯 번째 멤버를 구할 때 최

초의 여성 멤버가 되겠다며 지원한 유일한 여성 후보였다. 제시는 여성 래퍼들이 음반 트랙을 따

내기 위해 경쟁하는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Mnet) 시즌 1에서 거침없고 호전적인 언행으

로 화제가 됐다. 프로그램이 끝난 다음 제시가 발매한 디지털 싱글 음반 제목은 <쎈 언니>였다.

라미란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동네 아줌마들 사이에서 형님 노릇을 하는 파워 있는

캐릭터로 등장해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청률이 급상승한 건 걸그룹 ‘언니쓰’를 결성하면서부터였다. 민효린

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평균 연령 35.3세의 최고령 걸그룹을 결성한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방

<언니들의 슬램덩크>(출처: KB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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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8+09 VOL. 07 25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BROADCASTING TREND &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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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10주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박진영이 프로듀서를 맡고 유희열이 피처링한 언니쓰의 노래 ‘Shut Up’은 ‘센 언니’가 콘셉

트다. 구구절절 변명을 해대는 남자에게 쿨하게 “닥쳐”라고 말한다. ‘Shut Up’은 음원이 나오자마

자 각종 음원 사이트 1위에 올랐고 KBS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를

KBS 뉴스가 취재까지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발매한 음원이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별로 새로운 일도 아니다. 언니쓰의

음원 제작 과정에 다른 점이 있다면 눈물과 의리, 배려를 전략으로 삼았다는 사실이다. 걸그룹을

제안해서 언니들을 고생길에 빠뜨린 효린은 진심으로 미안해하면서도 이런 말을 한다. “일주일

에 한 번밖에 안 보는데, 언니들과 있으면 뭉클한 게 있어요. 이 여섯 명이 멤버가 될 줄 몰랐는데,

이 조합이 너무 멋있는 거예요. 언니쓰 진짜 멋있어요.”

남성 MC들은 도박이나 음주 운전 등의 불미스러운 사건을 터뜨려도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나면 자연스럽게 복귀한다. 하지만 여성 MC들은 아무 사건이나 사고가 없더라도 일단 물러나고 나

면 그 순간부터 ‘경력 단절’ 상태에 빠지게 된다. 돌아갈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여성 방

송인들에게 여성 중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등장은 빼앗긴 들에 찾아온 봄과도 같은 셈이다.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출처: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 공식 홈페이지)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TV 칼럼니스트 이승한은 지난해 9월 <엔터미디어>에 실린 칼럼에서 여성 예능인을 기용하지

않는 현실을 비판한 적이 있다. 그는 <해피투게더 3>(KBS)에서 그 시리즈의 오랜 안방마님 박미

선이 이유 없이 하차한 것, <인간의 조건>(KBS) ‘여성편’이 몸을 사리지 않는 출연자들의 투혼에

도 불구하고 폐지되었던 것을 예로 들었다.

그 칼럼의 계기가 되었던 질문은 “최근 팟캐스트 코미디 부문 1위를 좀처럼 내주지 않는 <송

은이&김숙의 비밀보장>의 열광적인 인기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였다. 이승한은 방송국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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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8+09 VOL. 07 26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BROADCASTING TREND &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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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들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로 내세운 “여성들은 망가지는 상황에서 주저

한다”, “주된 시청자인 여성들이 남성을 원한다” 등에 대해서도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을 예

로 들며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무한걸스>와 <청춘불패> 등도 이전 프로그램들의 미러링이었다. 2007년 시작되어 시즌

3까지 방송됐고 2012년에 다시 짧게 방영되었던 <무한걸스>는 <무한도전>의 미러링

이었다. 2009년 시작되어 2012년 시즌 2까지 방영됐던 <청춘불패>는 걸그룹들의

<1박 2일>이었다.

그런데 김숙 덕분에 불이 붙은 올해 여성 예능 프로그램들은 이전과 다른 점이 있

다. ‘남성적’ 공간을 벗어났다는 점이다. 여전히 ‘남성적 공간의 여성화’라는 단순한 도

식으로 연명하는 <진짜 사나이>(MBC)의 ‘여군 특집’ 등이 있지만, 새로 만들어진 프

로그램들은 ‘여성’이 자신의 영역을 만들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한다. 또는 여성들로

인해 예상치 못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비디오스타>가 생산하고 있는 ‘여성 전용 성인 쇼’와 ‘B급

감성’,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만들어낸 배려와 눈물의 공간이 그 예다.

여성을 억지로 남성적인 틀에 집어넣어 생기는 부작용은 제시의 경우에서 분명하게 발견할

수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어가 서툴고 한국적인 관습에 익숙하지 않으며 자유분방한 제시는

<진짜 사나이>에서 ‘최악의 여군’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온전히 여성으로 이루어진 <언니

들의 슬램덩크>와 <언프리티 랩스타>는 그녀의 매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송은이는 <무한걸스>와 <청춘불패> 둘 다에서 활약하며 1기 여자 예능을 이끈 주역이다.

그런 그가 김숙과 함께하는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은 SBS 라디오에 <송은이, 김숙의 언니

네 라디오>라는 제목으로 정규 편성되었다. 할 일이 없어진 여성 예능인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만

들고 나서야 그 가치를 알아준 것이다.

여성 방송인들의 생존은 여전히 쉽지 않지만, 어렵게나마 봄이 왔으니 이 계절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제작진 중에는 그토록 여자가 많지 않은가.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

(출처: SB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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