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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of Taiwan 11 인의 아주 특별한 타이완 여행기 www.tourtaiwan.or.kr 11 인의 아주 특별한 타이완 여행기 Story of Taiwan

About Trav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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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of Tai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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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인의

아주

특별한

타이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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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인의 아주 특별한 타이완 여행기

Story of 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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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About Taiwan

타이완 개요와 여행 필수 정보

05 Map

타이완 전도

06 About Traveler

타이완을 여행한 사람들

08 Taipei

타이베이

감각적인 거리 중샤오둔화 걷기

스린 야시장에서 즐기는 미식 투어

박물관 옆 전통찻집

타이베이 101에서 차 쇼핑하기

미식의 거리 융캉제

낮보다 화려한 타이베이의 밤

18 Around Taipei

타이베이 근교

신베이터우에서 산책을

지우펀에서 찾은 차 한잔의 여유

지우펀 낭만 여행

지우펀의 낮과 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그곳

황홀한 석양을 찾아, 단수이 여행

문화유산이 가득한 옛 항구 도시

단수이에서 산책하고 대왕오징어 맛보기

영화 속 풍경이 있는 핑시와 징퉁

허우통에서 스펀까지

양밍산에 오르다

기암괴석에 감탄하고, 샤송에 감동하다

자연이 빚은 작품, 예류지질공원

52 Alishan

아리산

봄을 품은 아리산

56 Hualien

화롄

타이루거 협곡에 가다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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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아이콘 보는 법

가는 방법

돌아다니기

지역 개요

볼 곳

먹을 곳

마실 곳

쇼핑

액티비티

60 Taichung

타이중

펑자 야시장 탐방

이보다 더 화려할 순 없다, 무지개마을

타이중에서의 열여덟 시간

66 Kinmen

진먼다오

색다른 타이완을 만나다

74 Matsu

마주다오

타이완의 숨은 보석, 마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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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타이완 개요

정식 명칭 중화민국(中華民國, Republic of China)수도 타이베이(臺北)면적 약 3만6,000km2

인구 약 2,300만 명

지리 타이완은 아시아 대륙의 남동부, 타이완해협과 중국 본

토 사이에 자리한다. 섬 남단에서 300킬로미터 거리에 필리핀이, 북동쪽으로 7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일본 오

키나와 섬이 있다. 국토 면적은 약 3만6,000제곱킬로미

터로, 남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섬은 양쪽 끝

이 좁아지는 잎 모양을 띤다. 오랜 지각운동 결과 산악 지형이 발달해 전체 면적의 60퍼센트 이상이 산지에 속

하며, 타이완 산맥(臺灣山脈)이 섬을 남북으로 가로지른

다. 산맥이 태평양 쪽에 치우쳐 있어 섬 동해안의 연안은 급격한 절벽 지형을 이루고, 반대편인 타이완해협의 연

안은 완만한 구릉과 평원이 분포한다. 평균 고도 3,000미터가 넘는 웅대한 봉우리부터 언덕, 분지, 아름다운 해

안선까지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역사

타이완의 역사는 7,000년 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이곳

에 처음 정착한 남도어계 원주민은 16세기까지 이 섬에

서 터전을 일군다. 외부인이 처음 타이완에 발을 들인 것

은 1509년. 당시 타이완을 방문한 포르투갈 인은 이곳

을 포루투갈어로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의 일라 포모사

(Ilha Formosa)라 불렀다. 대항해시대인 17세기, 식민지 건설과 무역 사업에

열을 올린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침입을 시작으로 길고 긴 외세의 지배가 이어진다. 1624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타이난 안핑(安平)에 젤란디아 요새(Zeelandia Castle)를 세웠고, 1626년 스페인은 지룽(基隆)과 단수이(淡水)를 점령하며 세력을 확장했다. 이후 명나라의 장군 정청

공(鄭成功)이 네덜란드 인을 몰아냈으나, 20여 년 뒤 타

이완은 청나라의 지배를 받는다. 이후 19세기까지 청나

라의 관할 아래 있으면서 한족의 타이완 이주가 점차 증

가한다. 청나라가 일본에 패한 뒤, 타이완은 1895년 시

모노세키조약(下關條約)으로 일본에 할양됐고,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하면서 50여 년간의 식

민 통치에서 벗어났다.

20세기 이후 중화민국 국민당 정부가 타이완으로 이주하면서 오늘날까지 중국 본토와 다른 독자적 정치체

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타이완에 거주하고 있

던 본성인(本省人)과 당시 이주해 온 외성인(外省人) 사

이에 갈등을 빚기도 했다. 1996년 총통 직접 선거를 통

해 민주화 시대가 열렸으며, 이를 계기로 급속한 경제 부

흥을 이룩했다. 2012년 3월 마잉주(馬英九)가 제13대 총통에 당선되었다.

About 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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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문화

수 세기에 걸쳐 네덜란드와 스페인, 일본, 중국 본토인

이 타이완을 거쳐가면서 각기 다른 관습과 전통이 이곳

에 영향을 주었다.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오늘날 타이완

의 모습은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한 것이다. 여기에 토테미즘과 주술 의식, 수확 축제 등으로 대표되는 타이

완 원주민의 전통이 더해져 한층 풍성한 문화를 이룬다. 많은 원주민이 현대 문명에 동화되었으나, 고유의 언어와 전통, 부락을 유지하는 10여 개의 소수민족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타이완은 중국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섬 전역에 중국식 사원이 분포하고, 타이베이에 있

는 국립고궁박물원에서는 다양한 중국선조시대의 유물

과 유적을 전시한다. 식민지 시대의 문화적 잔재도 곳곳

에 남아 있다. 특히 타이베이와 타이난에서는 네덜란드

와 스페인, 일본의 식민지이던 당시 지은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나 일본 총통부 건물 등을 볼 수 있다.

타이완의 복잡한 역사는 음식 문화에도 영향을 미

쳤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 푸젠 성은 물론, 타이완으

로 이주한 한족의 한 갈래인 하카 족(客家族), 일본의 영

향이 고루 섞여 다채로운 식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현지

인이 즐겨 먹는 각종 거리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야시장

은 타이완의 음식 문화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으

로, 섬 전역에 발달해 있다.

2000년대 초반 타이완의 대중문화는 드라마, 영

화, 음악 등 여러 분야에서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 주

목받았다. 우리나라에서 방영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타이완에서 제작한 <유성화원(流星花園)>이 원작이

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영화감독 리안(李安)을 비롯해 영화배우 저우제룬(周杰倫), 가수 조안나 왕(王若琳) 등

이 대표적인 타이완 출신의 유명인이다.

언어

국민 대부분은 공용어로 표준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다. 중국 본토의 베이징어와 상당 부분 유사하나 발음과 어

휘에 약간 차이가 있다. 문자는 홍콩이나 마카오처럼 번

체자를 사용한다. 그 외에도 민족적 배경에 따라 타이완 어(민남어), 하카어, 원주민 방언 등도 상용한다.

민족

현재 타이완의 주민은 본성인, 외성인 그리고 원주민으

로 이루어져 있다. 본성인은 16세기 명나라 말부터 타이

완으로 이주해 온 중국 본토 사람을, 외성인은 1940년

대 타이완으로 건너온 이를 일컫는다. 원주민은 본래 타

이완 섬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던 토착민이다.

종교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타이완에는 불교(약 35%)와 도교(약 33%)가 가장 많다. 그 외에도 개신교(약 2.6%), 천주교(약 1.3%)와 소수의 이슬람교(약 0.3%)를 비롯

한 다양한 종교가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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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타이완은 신용카드를 이용하기

에 편리하므로 일정 금액만 환전하고 카드를 사용하는 것

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는 현지에서 ATM기를 이용하

는 여행객도 늘고 있다.

시차

타이완은 협정세계시(UTC)보다 8시간 빠

르고, 한국보다 1시간 늦다(한국이 오후

4시일 때, 타이완은 오후 3시).

전압 타이완에서는 보통 60Hz, 100V를 사용

하므로, 출국 전에 여행용 어댑터를 챙겨

야 한다.

기후 타이완은 아열대 동북 몬순 기후권에 속하

나 지역에 따라 열대성, 난대성, 온대성 등 다양한 기후가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날씨

가 덥고 비가 많이 내리며, 연평균 기온은 약 23도다. 타

이완 북부가 연중 강수량이 많은 반면, 남부의 겨울은 건

조한 날씨가 이어진다. 6~10월 중에는 태풍이 종종 발

생하기도 한다. 타이완을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10~12월 사이다.

팁 타이완은 팁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지만, 일

부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는 별도로 10%의 부가세를 요구하기도 한다.

법정 공휴일

1월 1일 원단

1월 1~3일(음력) 춘절

2월 28일 평화기념일

4월 5일 청명절

5월 5일(음력) 단오절

8월 15일(음력) 중추절

10월 10일 건국기념일(쌍십절)

비상 연락처 주 타이베이 대한민국 영사관 주소 台北市 基隆路 一段 333號

1506室 駐台北韓國代表部

전화 +886 2 2758 8320(평일)

+886 912 069 230(주말·공휴일)

항공편

인천국제공항 - 타오위안국제공항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중화항공, 에바

항공, 케세이퍼시픽, 타이항공, 스쿠트항공

부산 김해국제공항 - 타오위안국제공항 에어부산, 중화항공, 대한항공, 제주항공

김포국제공항 - 쑹산국제공항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중화항공, 에바항공

인천국제공항 - 타이중국제공항 만다린항공

인천국제공항 - 가오슝국제공항 중화항공, 에바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부산 김해국제공항 - 가오슝국제공항 에어부산

교통

버스 버스가 타이완 전역을 연결한다. 타

이베이와 가오슝 이외의 대도시에서 버스

는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기도 하다. 대

부분의 버스 전면에 영어로 목적지를 표기하며, 각 도시

의 관광 안내소를 포함해 버스 정류장 주변 매점이나 편

의점에서 노선도를 구할 수 있다.

MRT 타이베이와 가오슝에는 MRT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

어 여행자가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1회권과 1일권이 있다. 택시 처음 1.25킬로미터에 기본 요금이 NT$75이고, 이

후 250미터당 NT$5가 추가된다. 시 외곽으로 나가거나 장거리 운행 시 미터 요금을 적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고속 열차 2007년 개통한 고속 열차 타이완가오톄가 타이

완 남북을 연결한다. 타이완가오톄를 이용하면 타이베이

에서 가오슝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thsrc.com.tw

비자

관광 목적으로 방문하는 경우 90일 이하

까지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 단,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하고,

왕복 항공권을 소지해야 한다. 만약 90일 이상 체류를 원

한다면 주한타이베이대표부영사과(02 399 2767) 또는 주한타이베이대표부 부산사무처(051 463 7965)에서 비

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비자 종류에는 단기 비자, 거류 비

자, 워킹홀리데이 비자 등이 있다.

화폐 타이완에서는 뉴타이완달러(NT$ 또는

TWD)를 사용한다. 1뉴타이완달러는 약

35원이다(2015년 4월 기준). 지폐는 NT$

100, NT$200, NT$500, NT$2,000가 있고, 주화는

NT$1, NT$5, NT$10, NT$50가 있다. 현지에서는 위안

여행 필수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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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 목공과 홈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직장 생활을 하는 틈틈이 작업

장에서 DIY에 빠져 지내며, 토가공방

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에 소

개되기도 했다. 타이완으로 가족 여

행을 다녀온 그녀는 지우펀의 먹거리

와 예류의 기이하고 신비로운 기암괴

석을 잊지 못한다. toga33.blog.me여행한 지역 타이베이, 지우펀, 예류, 화롄

권초롱 매주 금요일 발행하는 <여행

정보신문> 기자로, 여행을 좋아하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그녀가 타이

완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기자기하

고 깔끔한 풍경, 여유 넘치고 친절한 타이완 사람들 그리고 언제 어디서도 빠질 수 없는 미식이 있기 때문이라

고. 여행한 지역 아리산

타이완을 여행한 사람들

그들이 타이완을사랑하는 이유

About Traveler

김미려 2005년 처음 타이완을 방문

한 이후 현재까지 16차례 타이완 구

석구석을 여행했다. 미식, 야시장 등 타이완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즐

거움을 사랑하는 그녀는 네이버 카페 ‘즐거운 대만 여행’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2015년 타이완정부가 수여하

는 관광공헌상을 수상했다.

blog.naver.com/mill218여행한 지역 진먼다오

김수진 여행 블로그 ‘배짱이의 여

행스토리’를 운영하는 블로거이자

<직장인 해외여행백서>의 저자다. 닉네임 ‘배짱이’이는 배짱 두둑하게 여행을 즐기는 여행자라는 뜻. 그에

게 타이완은 언제 다시 방문해도 새

로운 무언가를 만날 것 같은 설렘을 주는 여행지다.

blog.naver.com/1978mm여행한 지역 타이베이, 지우펀

김현경 지천명의 나이를 앞두고 산에 매료된 뒤 꾸준히 산을 찾고 그 기록

을 담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그

녀에게 타이완은 높이 4,000여 미터

에 이르는 고봉이 도열한 산악국가

다. 등산과 트레킹을 위해 타이완을 다시 찾을 생각이다.

blog.naver.com/madecolor여행한 지역 양밍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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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박향배 딸과 함께 타이완을 방문했

다. 단수이의 해 질 녘 풍경, 스펀에

서의 천등 체험, 지우펀이 홍등거리

는 특히 기억에 남는 곳. 융캉제의 망

고빙수와 스린 야시장의 지파이 등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고. 남편과 아들까지 온 가족이 다시 타이완을 여행하는 것이 꿈이다.

blog.naver.com/phpnet여행한 지역 타이베이, 지우펀, 단수이, 핑시

송은정 대기업 비서로 근무하다가 자

유로운 여행자의 삶을 살기 위해 해

외로 훌쩍 떠났다. 현재 영어와 일본

어 통·번역 프리랜서로 일하며 틈날 때마다 여행을 떠난다. 엄마와 함께 타이완을 여행하며 그 매력에 흠뻑 빠져 이후로도 몇 차례 타이완을 방

문했다.

blog.naver.com/ines011여행한 지역 타이베이, 지우펀, 신베이터우, 단수이

양소희 국내외 여행 콘텐츠 개발, 문

화 이벤트 기획, 강연과 방송 등 다양

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행작가다. <타이완 홀릭>, <오! 타이완>, <타이

베이에 반하다>, <ENJOY 타이완> 등 국내에서 타이완 관련 서적을 가

장 많이 출간했으며, 2015년 타이완

정부가 수여하는 관광공헌상을 수상

했다.여행한 지역 마주다오

이세령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30대 직장인이다. 매일 색다른 삶을 살

기 위해 노력하는 그는 타이완의 매

력으로 다채로운 풍경과 음식, 문화

가 한데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여행지라는 점을 꼽는

다. selyong.kr여행한 지역 타이베이, 지우펀, 예류, 타이중

장세현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다양한 세상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여행 사

진가다. 다수의 매체에 사진 여행기

를 기고하기도 했으며, 내셔널지오그

래픽 등 여러 사진 공모전에서 수상

했다. 아름다운 풍경, 흥미롭고 이국

적인 문화, 친절한 사람들을 타이완

의 매력으로 꼽는다.여행한 지역 타이중, 지우펀, 예류

황홍선 ‘레드써니 R군’이라는 닉네

임으로 10년 동안 영화 블로그를 운

영하고 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타이베이 카페 스토리>, <비정성시> 등의 영화 속 배경을 찾아 타이완을 여행했으며, 그곳에서 보낸 영화 같

은 하루를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간

직하고 있다.

blog.naver.com/i2krs여행한 지역 지우펀, 단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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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가는 방법 인천국제공항에서 타이베이 타오위안국

제공항까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

바항공 등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김포국

제공항에서 쑹산공항까지 에바항공, 중

화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이,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타오위안국제공항까

지 에어부산, 중화항공, 대한항공, 제주항

공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돌아다니기 타오위안국제공항에서 타이베이 중앙역

까지 궈광커윈(國光客運) 1819번 버스

가 24시간 운행하며, 약 1시간 소요된다.

MRT와 시내버스가 타이베이 곳곳을 연

결한다. 주소는 거리 이름으로 표기해 길

찾기도 쉬운 편이다.

지역 개요 타이완의 중심 도시인 타이베이는 다양

한 매력을 두루 품고 있다. 근대의 흔적부

터 고층 빌딩과 세련된 부티크가 모여 있

는 번화가, 젊음의 활기가 넘치는 대학가

까지, 여행의 테마에 맞춰 일정을 짠다면

훨씬 즐거운 여정이 될 것이다.

타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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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타이완의 골목은 무언가 기대하게 만

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 타이완 영화 3편을 보고 온 덕분일까요? 타이완이 좀 더 친숙하

게 느껴졌습니다.

중샤오둔화 거리를 걷다가 관심 가는 곳이 있다면 들어가보세요.

유독 눈길 가는 상점이 있어 들어가보

니 목각 인형부터 아기자기한 인테리

어 소품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세련된 숍이 많아서 혹여 부유한 사람

들의 거리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지극히 평범한 현지인이 대부분이었

어요. 중샤오둔화는 낮도 좋지만 밤에

도 멋스러운 곳이니 꼭 들러보시길.

감각적인 거리 중샤오둔화 거닐기 Taipei

타이완은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과 번듯한 건물이 늘어선 현대적인 모습이 공존합니다. 그중에서도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중샤오둔화(忠孝敦化)는 소소한 볼거리로 쉴 새 없이 셔터를 누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거리죠. 지도 없이 중샤오둔화의 골목골목을 거닐어보겠습니다.

글 · 사진 김수진

타이베이의 2월 마지막 날은 날씨가 참 좋았어요. 5~6월에는 너무 더워서 힘들었거든요. 그렇다고 여행 내내 날

씨가 좋았던 건 아니에요. 비 오고 추

워서 여행 일정이 틀어지기도 했지만 이날만큼은 날씨가 화창해 다행이었

습니다.

길을 따라 발길 닿는 대로 골목을 걸

었습니다. 직접 타이완을 여행해보면 공감하겠지만 우리네 정서와 비슷해

서인지 크게 낯설지는 않아요. 같은 중화권이지만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서 볼 수 있는 무질서함은 없죠. 특히 도로에서는 차보다 사람이 먼저.

중샤오둔화에는 건물 1층에 감각적인 카페나 상점이 많았습니다. 우연히 만

난 예쁜 카페.

영어로 표기한 간판만 보면 마치 파리의 상점을 보는 듯하지만 그 위로 오래된 건물이 원래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도 이곳의 특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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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뚝만 한 소시지가 보이나요? 예전

에 타이베이의 번화가 중 하나인 시먼

딩(西門町)에서 먹은 소시지구이 맛

을 잊을 수 없었는데, 몇 개 사 들고 나가서 맥주랑 먹으면 좋겠네요.

오징어튀김부터 게튀김, 왕새우튀김

까지 입맛을 돋웁니다.

각종 해산물 요리를 만날 수 있으니 육

식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걱정 없어요.

냄새는 고약하지만 먹으면 ‘이런 맛

이구나!’ 하고 놀라는 취두부. 다른 곳 같았으면 촬영해도 되느냐고 일일이 물어봤을 텐데 이곳에서만큼은 자유

롭게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예전보다 규모가 작아진 덕분인지 둘러보는 데

MRT 젠탄 역(劍潭站)에 내려 정면에 보이는 곳이 예전에 스린 야시장이 있

던 장소입니다. 지금은 철거되었죠. 그렇다면 스린 야시장이 없어졌느냐? 그건 아니에요. 가까운 곳에 스린 야

시장이 새롭게 단장하고 대기 중입다.

예전에 방문해본 사람이라면 외관부

터 달라진 모습에 놀랄 거예요. 지금

은 과거와 달리 한장소에 모여 있지 않고 구역을 나누어 운영하고 있죠. 정면의 건물이 스린 야시장에서 먹거

리를 판매하는 구역입니다.

건물 지하 1층에 푸드코트가 있어요. 이때 시각 오후 4시 30분경. 의외로 한산한 내부에 놀라고 맛집이 즐비한 모습에 또 한 번 놀랍니다.

스린 야시장에서 즐기는 미식 투어Taipei

여러분은 ‘타이완’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세요?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지리적 특성을 살린 관광지 그리고 타이베이 곳곳의 다양한 볼거리…. 그런데 그 모든 곳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 타이베이에서 맛집 찾기가 고민된다면 야시장으로 갑시다. 한자리에서 다양한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게 이곳의 장점이에요. 자, 스린 야시장(士林夜市)으로 가볼까요?

글 · 사진 김수진

야시장이라고 꼭 밤에 갈 필요는 없어요. 사람에 치이고 싶지 않다면 오후 5시 전후에 찾는 것도 괜찮은 방법. 들어서자마자 펼쳐진 이 광경을 보세요. 가격표

가 잘 표기되어 있어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주문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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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시장을 돌아다닌 끝에 새로운 음식을 발견했어요. 가장 많은 사람이 줄서 있던 곳. 67번이라고 써 있는 빨

간 간판을 기억하세요.

줄을 서니 메뉴판을 보여줍니다. 원하

는 맛을 선택하면 그대로 만들어주는

구나, 싶어 바로 spicy로 주문! 자, 이 청년이 어떻게 만드는지 볼까

요? 얇은 전병을 깔고 갈색 덩어리를 올린 다음 전병을 감싼 뒤 망치로 몇 번 두드려 덩어리를 으깹니다. 그리고 고객이 고른 맛의 가루를 뿌리고 전병

을 돌돌 말면 끝!

갈색 덩어리의 정체는 다빙바오샤오

빙(大餅包小餅)이라고 부르는데, 밀

가루, 달걀, 설탕, 버터, 코코넛파우더

로 반죽해 튀겨낸 것입니다. 여기에 스파이시 가루를 팍팍 뿌려 전병과 함

께 먹으니 굿! 한입 베어무니 멈출 수

가 없네요. 왜 그렇게 줄이 길었는지 이해가 갑니다.

지하 1층에 있는 푸드코트 탐방을 끝

내고 지상으로 올라왔어요. 1층에는 각종 잡화와 과일을 판매하고 있습니

다. 아무래도 이른 시간이라 이제야 상점이 하나 둘 문을 여는 분위기였

어요.

그리고 스린 야시장 최고의 인기 메

뉴, 닭튀김을 파는 이곳! 푸드코트 안

에 없어서 이제 영업을 안 하나 했더

니 건물 밖 골목에 있습니다. 닭튀김 지파이(雞排)를 사려는 이들의 행렬은 여전하네요. 사람 얼굴만 한 큰 닭튀

김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데, 바삭하면서 짭조름한 맛이 최고예요.

보이나요? 스린 마켓이라 써 있는 건

물 왼쪽 골목 입구에 파란 간판이 보

일 겁니다. 그곳이 바로 지파이를 파

는 곳이니 절대 그냥 지나치지 마세

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좀 더 찬

찬히 먹거리를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변화죠. 예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

먼저 그리도 먹고 싶던 음료부터 1잔 주문했습니다. 전주나이차는 밀크티

의 달콤함과 탱글탱글한 타피오카의 씹는 즐거움은 누구나 반할 맛이에요. 전주나이차를 마시면서 이곳을 세 번 가까이 둘러본 것 같네요.

타이난의 명물 음식 관차이반(棺材

板)도 있네요! 관차이반은 3센티미터 두께 정도 되는 토스트를 기름에 노릇

노릇하고 바삭하게 튀긴 후 칼로 윗부

분을 잘라 뚜껑을 만들고 뽀송뽀송한 빵 안에 당근, 완두콩, 닭고기, 옥수

수, 양파 등을 크림수프와 함께 넣어 만듭니다. 그리고 다시 잘라낸 뚜껑을 덮어주면 끝! 맛이 일품이죠.

타이완에서 빠질 수 없는 만두. 손이 가요, 손이 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

고 먹음직스럽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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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원으로 갈 버스를 타기 위해 스린 역(士林站)으로 갑니다. 홍

(紅)30번, 304, 255번 버스가 박물관

까지 운행하네요.

국립고궁박물원에 도착했어요. 타이

베이에 있는 이곳은 영국의 대영 박물

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뉴욕 메트

로폴리탄 박물관에 이어 세계 4대 박

물관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에요. 관

람하다 보면 전시 스케일과 소장품이 정말 깜짝 놀랄 정도죠.

규모가 꽤 크기 때문에 관람 시간을 최소 서너 시간은 잡아야 할 거예요. 붐비는 곳은 건너뛰고 관심 있는 것 위주로 둘러봤는데, 정말 명성대로 대

단하더군요. 단, 박물관 내부는 사진 촬영이 안 된답니다.

관람 후 여운이 가시지 않은 채로 4층

에 위치한 티 하우스 싼시탕으로 올라

갔습니다. 분위기가 정말 멋지죠?

창밖이 내다보이는 테이블로 안내 받

자마자 얼른 자리 잡고 앉아 분위기를 즐겼어요. 싼시탕 티 하우스는 중국 청나라 건륭 황제의 서제인 삼희당을 본떠 재현한 곳이라는데, 절제되어 있

으면서도 디테일이 살아 있고, 중후하

면서도 멋스러운 공간입니다.

메뉴는 중국어와 영어가 함께 적혀 있

어 어렵지 않게 주문할 수 있어요. 일

단 싼시탕 티 하우스니만큼 싼시탕은 꼭 마셔봐야 할 것 같아서 싼시탕 티

와 타이완 우롱차, 디저트가 같이 나

오는 세트를 주문해봤습니다. 두근두

근 떨려요!

차는 각각 트레이에 담겨 나옵니다. 참 예쁘고 다소곳하네요. 투명한 유리 티포트에 든 것이 싼시탕 차입니다. 각종 허브와 약재를 블렌딩한 것 같은

데, 마시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타이완 우롱차는 이렇게 개완(蓋碗, 뚜껑이 있는 찻잔)에 나오고 뜨거운 물은 티 포트에 따로 내주었습니다. 같이 나온 디저트는 그리 달지 않아 차에 곁들여 먹기 딱 좋았어요.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

이었습니다. 타이베이에선 국립 고궁 박물관과 싼시탕에 꼭 들러보시길. 타

이완 여행이 한층 유익하고 알차게 느

껴질 테니까요.

박물관 옆 전통찻집Taipei

‘타이완’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차(茶)죠? 타이완은 제게도 펑리쑤(鳳梨酥, 파인애플 과자)와 우롱차의 나라로 각인되어 있던 곳이에요. 그래서 이번 타이완 여행을 계획하면서 각종 차 쇼핑과 카페 투어를

즐기려는 계획을 세웠죠. 그중에서도 꼭 가보길 추천하는 곳이 싼시탕(三希堂)입니다. 타이완 필수 코스인 국립고궁박물원 4층에 위치해 박물관 관람 후 티타임을 갖기에 딱 좋은 곳이죠.

글 · 사진 송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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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에서 만날 수 있는 중국식 정원.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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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새로 나온 티백이 있어서 하나 집어 들었습니다. 티 맛도 꽤 괜찮은 것 같아요.

야오양차싱의 트레이드마크인 꽃무

늬 틴 케이스. 차를 다 마신 후 케이스

를 재활용할 수 있고, 그냥 두어도 장

식 효과로 만점이에요.

그리하여 구입한 타이완 차들! 타이

완을 방문한 가장 큰 목적이 바로 우

롱차와 펑리쑤였는데, 사실 타이베이

101 빌딩만 찾아도 차 쇼핑은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좀 더 다양

한 타이완의 티 브랜드를 접하고 싶다

면, 타이베이 역 근처에 있는 신광싼

웨(新光三越) 백화점을 추천합니다.

타이베이 101 빌딩 지하에 있는 왕더

촨(王德傳)은 타이완에서 차를 구입

할 예정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브랜

드입니다.

차 품질도 상당히 좋고, 패키지도 타

이완 분위기가 물씬 풍겨요. 매장을 방문하면 거의 모든 차를 테이스팅한 후 구매할 수 있어요.

굉장히 세심하게 응대해주어 정말 감

동했어요. 차에 대한 특징도 들을 수 있고, 추천도 받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야오양차싱(嶢陽茶行)! 타이

베이 101에서 차 쇼핑을 즐길 때 빼

놓을 수 없는 곳이죠. 타이베이 내 다

른 백화점에도 입점해 있어요. 역시 시음해본 후 구매가 가능합니다.

먼저 타이베이 101은 대만의 명물로, 도심 속 우뚝 서 있는 고층 빌딩이에요. 건물 안에는 쇼핑몰, 슈퍼마켓, 각종 상점은 물론, 전망대가 있어서 관광객이라

면 한 번쯤 꼭 찾는 곳!

타이베이 101에서 차 쇼핑하기 Taipei

타이완에선 저처럼 차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여행 기념품이나 선물로 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죠. 타이베이에서 차를 사고 싶은데 시간 여유가 많지 않다면, 타이베이 101을 추천합니다. 타이베이의 대표 명소인 타이베이 101은 보통 전망대 때문에 방문하지만, 알고 보면 편리하게 차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타이베이 101에서 차를 구입할 만한 2곳을 소개할게요.

글 · 사진 송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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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캉제에 만두로 세계적 명성을 날린 딘타이펑 본점이 있다고 했지만, 우리

는 점심을 먹기 위한 곳으로 가오지

(高記)를 선택했어요. 현지인이 육즙 가득한 샤오룽바오만큼은 이곳을 으

뜸으로 꼽는다더군요. MRT 출구를 나가자마자 오른쪽 첫 번째 블록 대각

선으로 가오지 매장이 바로 보여요.

가오지는 1950년 융캉제에서 최초로 문을 연 상하이 딤섬 레스토랑으로,

160여 가지 딤섬을 판매합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메뉴 중에서 가

장 익숙한 것 두 가지, 샤오룽바오와 새우가 들어간 딤섬을 주문했어요.

육즙 가득한 샤오룽바오, 좋아하는 분

이 많죠? 육즙이 가득한데도 느끼하

지 않고 정말 고소하네요.

새우 딤섬입니다. 위에는 새우를 올리

고, 안에은 잘게 갈아 양념한 분홍빛 고기가 듬뿍 들어 있어요. 두 가지 메

뉴만 먹었는데, 저녁 때까지 배가 불

러 따로 저녁밥을 챙기지 않았을 정도

였답니다.

점심을 먹고 융캉제 거리를 걸었어요. 다양한 과일 음료가 시선을 끄네요.

앗, 그런데 이곳이 무얼 하는 곳일까?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네요. 바로 융캉

제에 가면 꼭 먹어야 한다는 망고빙수

집 융캉(永康) 15. 아무리 배가 불러

도 이것만큼은 맛봐야 할 것 같아 산

책을 좀 더 하며 소화시킨 후 다시 오

기로 합니다.

조금 더 걷다 보면 작은 공원이 나오

는데, 동네 놀이터 정도 되는 아담한 크기의 융캉궁위안(永康公園)입니다. 낮에는 주민의 휴식처가 되고, 밤에는 종종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네요.

산책을 마치고 다시 망고빙수를 먹을 수 있는 곳, 융캉 15로 이동했지요. 다양한 종류의 빙수 중 망고만 듬뿍 들어 있는 10번으로 선택!

얼린 망고주스를 갈고 그 위에 망고 아이스크림을 얹었네요. 달지 않고 질

리지 않는 맛! 정말 깔끔하고 시원했

어요. 귀국하던 날, 타이완을 경유하

면서 공항에서 1시간 거리인 이곳에 들러 망고빙수만 먹고 돌아가는 분을 만났을 정도니, 망고빙수의 인기가 어

느 정도인지 아시겠죠?

미식의 거리 융캉제Taipei

융캉제(永康街)는 타이베이에 가면 꼭 맛봐야 한다는 3대 음식, 뉴러우몐(牛肉麵)과 샤오룽바오(小籠包), 망고빙수가 모두 있는 곳입니다. 지하철 중샤오신셩(忠孝新生) 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인 둥먼 역(東門站)에서

하차, 5번 출구로 나가면 융캉제가 나옵니다. 자, 이제 융캉제로 출발해볼까요?

글 · 사진 박향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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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현지인을 뒤로하고 샹산을 내

려왔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던 타이베이 101을 가

까이에서 보기 위해서 말이죠. 늦은 시간이라 거리도 한산했어요.

카메라를 높이 들어 하늘을 올려다봐

도 타워의 끝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낮보다 밤이 더욱 화려하던 타이베이

의 야경 그리고 101 빌딩.

두둥! 드디어 나타난 타이베이 101. 어떤가요, 이 정도면 힘들게 등산 아

닌 등산을 한 보람이 있지 않나요? 이

곳 샹산 정상은 현지인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이 삼각대

를 챙겨 산에 올랐더라고요. 정상에는

10명 정도 서서 야경을 감상하거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

니다. 저는 한쪽에 있는 커다란 바위 위에 올라가서 촬영했어요.

타이베이에서는 매년 1월 1일, 타이

베이 101 빌딩 너머로 불꽃놀이가 펼

쳐져 환상적인 장관을 볼 수 있다고 해요. 신년 행사 할 때 이곳에서 다시 한 번 야경을 마주하고 싶네요. 빌딩 숲 너머 뒤편으로는 원형 관람차도 보

이더군요.

이곳이 바로 샹산(象山)으로 향하는 초입입니다. 동네 뒷산으로 가는 기분

이 들죠? 샹산으로 가는 길목은 굉장

히 좁고, 양옆에는 아담한 아파트 단

지가 들어서 있었어요. 대중교통을 이

용해 갈 수도 있지만, 역에서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택시를 타는 게 훨씬 수월합니다.

바닥에도 ‘샹산’이라 써 있는 게 보이

죠?

타이베이 101 빌딩이 내려다보이는 뷰포인트까지는 약 270미터. 생각보

다 높진 않지만 계단을 계속 올라야 하기 때문에 조금 힘듭니다. 빠른 걸

음으로 15~20분 정도 걸렸으니, 여

유 있게 20~30분 가량 소요된다고 보면 될 거예요.

낮보다 화려한 타이베이의 밤Taipei

보통 ‘야경 명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어디인가요? 아마도 홍콩의 야경이 아닐까요? 피크 트램을 타고 정상에서 펼쳐지는 풍경도 아름답고, 하버 사이드에서 바라보는 광경도 참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타이완 타이베이에도 그에 못지않은 멋진 야경이 있습니다. 바로 타이베이 101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야경 포인트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글 · 사진 이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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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조명을 밝힌 타이베이 101 빌딩과 도심 야경.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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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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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방법 타이베이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도시

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여행지가 기다

린다. 대부분 MRT나 철도, 버스를 이용

해 1시간 내외로 갈 수 있다.

돌아다니기 타이베이 근교에 위치한 관광지 대부분

은 규모가 작아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걷기에 조금 먼 거리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핑시셴(平溪線)이 지나는

마을은 열차를 타고 자유롭게 타고 내리

며 여행하면 된다.

지역 개요 온천지로 유명한 신베이터우(新北投), 산

자락 경사면을 따라 자리한 예스러운 마

을 지우펀(九份), 이국적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단수이(淡水), 핑시셴 관광 열차를

타고 가며 만나는 폐광촌, 하이킹과 온천

을 즐길 수 있는 양밍산(陽明山), 기암괴

석이 가득한 예류(野柳)까지 테마에 맞게

다양한 당일 여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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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 센터에서 스탬프도 찍고 플럼 가든도 구경하려고 좀 더 힘을 내 올

라갔어요. 한쪽에선 웨딩 촬영을 하고 있네요. 신베이터우에는 옛 모습이 잘 남아 있고 풍경이 아름다워서인지 이

처럼 야외 촬영을 종종 하나 봐요.

마침내 방문자 인포메이션 센터 발견! 걸어서 총 20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이곳에서 팸플릿과 정보를 얻고 구경

을 하면 좋아요.

그렇게 도착한 신베이터우에서 산책

과 구경을 실컷 즐겼지요. 다음번엔 좀 더 추울 때 와서 꼭 한 번 온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신

베이터우 역으로 돌아가야 하는 길이 좀 아쉽게 느껴지더군요.

신베이터우에서 산책을Xinbeitou

타이완을 여행할 때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인 신베이터우(新北投). 온천으로 워낙 유명해 하루 이상 묵거나 당일 여행 코스로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지요. 온천 생각이 나지 않는 무더운 여름이라면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산책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만약 단수이(淡水)가 여정에 포함되어 있다면 가는 도중 신베이터우에 꼭 들러보세요. 저 역시 단수이에 가기 전 신베이터우를 짧게 다녀왔어요!

글 · 사진 송은정

신베이터우 역에서 나와 표지판을 보

고 타이베이 시립 도서관(臺北市立圖

書館) 방향으로 향했어요.

타이완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기 때

문에 가는 곳곳에 표지판과 안내 지도

가 있습니다. 길이 복잡하지 않아 헤

맬 일은 없어요. 한적하고 조용한 곳

이라 걷기에 참 괜찮았습니다.

가는 길에 뭔가 좀 독특한 곳이 보였

는데, 알고 보니 카이다거란원화관(凱

達格蘭文化館)이라는 곳이었어요. 이

처럼 곳곳에 박물관이나 아트 센터가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한번 구경 삼

아 들어가봐도 좋겠네요.

올라가는 길 왼쪽에 바로 타이베이 시립 도서관이 있습니다. 도서관 건물이 참 멋지죠? 가기 전 사진으로 보고 반한 이곳은 외관도 훌륭하지만 내부 시설도 잘 갖추고 있어 언젠가 이곳에 오래 머물며 책을 읽고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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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어우러져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신베이터우의 노천온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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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이차주관의 입구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목도 축일 겸 제가 한 번 들어

가보겠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영화에서 본 듯한 익

숙한 공간이 나오네요. 오래된 사진, 고풍스러운 가구 등으로 꾸며 예스러

운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장면을 떠올리게 하죠. 지산제보다 비

교적 사람이 적어서 안도했어요.

그렇게 수치루를 이리저리 돌아다니

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아메이차주

관(阿妹茶酒館) 찻집을 발견했습니다. 영화 <비정성시>의 촬영지로도 유명

한 곳이에요.

지우펀에서 찾은 차 한잔의 여유Jiufun

식후에 차를 마실 때마다 작년에 다녀온 타이완 여행이 떠오릅니다. 영화 <비정성시>의 무대이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지인 지우펀(九份)에는 유명한 찻집이 많거든요.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오직 차 한잔 마시겠다는 일념으로 찾은 그곳으로 저와 함께 떠나볼까요?

글 · 사진 황홍선

지우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이 바로 지산제(基山街) 골목일 거

예요. 당시 평일이었는데도 진짜 인

산인해를 이루더군요. 곳곳에 전통 음식과 기념품을 파는 노점이 가득했

어요! 진짜 세상은 넓고 음식은 많더

군요.

그렇게 지산제를 지나면 영화 속에 등

장하는 지우펀의 대표 거리 수치루(豎崎路)가 나와요.

처마 밑에 매달린 홍등이 영화 속 한

사실 이곳 외에도 지우펀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프가 된 마을입

니다.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다보면 불쑥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 떠오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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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차를 마시고 다시 길을 나섭니

다. 오후 5시가 넘을 무렵 더위도 한

풀 꺾였고,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졌습

니다.

여유롭게 지우펀 여기저기를 뚜벅뚜

벅 걸어 다녔습니다.

지우펀의 어느 산 중턱까지 올랐을 때

였어요. 높은 고도의 난간에 몸을 기

댄 채 아래를 내려다보니 기분이 상쾌

했습니다.

그렇게 어느새 해가 졌습니다. 슬슬 내려가며 지우펀에서의 추억을 뒤

로 남깁니다. 물론, 그곳에서 마신 차 한잔의 기억은 앞으로도 잊히지 않을 것 같네요.

맛있는 다과도 곁들였어요. 특히 이 초록색 떡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진짜 입안에서 사르르 녹더군요.

차 1잔 마시니 마음이 평온해지더라

고요. 그런데 차 이름이 뭐였더라? 좀 오래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시간 관계상 우리는 낮에 찾았지만 밤

에 왔더라면 더 멋있었을 것 같네요.

잠시 한숨을 돌린 뒤 바로 차를 주문

해봅니다.

사실 이런 곳에 오면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이래저래 담소를 나눠야 하는

데,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무조건 시

원한 걸 마시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냉차 콜! 지금 돌이켜보면 타이완 여

행 중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기도 합니

다. 더위를 참았어야 했는데….

그래도 차 한잔의 여유와 분위기는 최고!

찻잔 세트 등 실내 벽면을 채운 장식품이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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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제의 명물 땅콩 아이스크림은 꼭 한 번 맛보세요. 먼저 얇은 피에 땅콩 간 것을 올린 뒤 아이스크림을 얹습니

다. 이를 말아서 주는데, 맛이 정말 기

가 막혀요. 우리나라에 땅콩 아이스크

림 가게가 생긴다면 무조건 성공할 것 같아요.

이것은 우위쯔(烏魚子)입니다. 일종의 어란을 건조해 보관한 건데, 선물하기

에 좋은 타이완의 대표 특산품 중 하

나죠.

직접 간 과일 주스도 파는데, 과일이 정말 신선하더라고요.

지우펀 낭만 여행Jiufun

타이완에서 필수 여행 코스인 지우펀(九份). 과거에는 골드러시 때문에, 오늘날에는 영화 <비정성시>와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지가 되면서 연중 불야성을 이루는 관광지죠.

산의 경사면을 따라 계단이 뻗어 있는 수치루(豎崎路)에는 건물마다 전통 찻집이 들어서 있고, 산 중턱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지산제(基山街)에는 길거리 음식과 기념품 상점으로 가득합니다.

글 · 사진 강호정

지우펀을 가려면 먼저 버스를 타고 주

다오(舊道) 정류장에서 내려야 합니

다. 그러면 세븐일레븐이 보인답니다. 바로 옆으로 난 골목으로 들어가면 지

산제로 이어지지요.

지산제에는 길거리에서 여러 가지 물

건을 팔고 있습니다. 티셔츠가 많이 보이네요. 이곳에서 저렴하게 쇼핑을 즐겨봐도 좋을 것 같아요.

아기자기한 기념품 상점도 종종 보입

니다.

이곳에는 타이완의 여러 길거리 음식도 팔고 있어요. 미식가라면 정말 좋아할 것 같네요. 타이완에서는 다리 달린 것 중 책상만 빼고 전부 요리한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식자재로 유명하지요. 이렇게 길거리 음식을 맛보는 일은 타이완 여행에

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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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타이완

의 재봉틀. 과거 우리나라에서 쓰던 것과 비슷한 모습이네요.

수치루의 계단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지우펀의 대표 명소를 한참 거닐고 나

니 마음이 뿌듯하네요.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나무 그늘 아래

에서 잠시 바닷가를 바라보니 기분이 상쾌하네요. 이렇게 지우펀을 1바퀴 돌고 아쉬운 마음으로 다시 버스에 올

랐습니다.

지산제의 중간에는 수치루(豎崎路)가 이어집니다. 입구에 우리나라 드라마

<온에어> 촬영 장소라고 붙여놨네요.

슈치루에는 카페가 정말 많아요. 이곳

에서 차 1잔의 여유를 즐겨도 좋지만 카페의 아기자기한 풍경을 담느라 쉴 틈이 없더라고요.

한 가게 앞에는 벽화처럼 멋지게 고양

이 조각을 붙여놓았네요. 개성이 뚜렷

한 공간 같았어요.

배가 좀 부른 탓에 이곳의 명물 소시

지 구이는 맛보지 못했어요. 맛도 맛

이지만 재미난 복장으로 소시지를 굽

는 주인장으로 더 유명한 곳이에요.

오카리나를 판매하는 상점입니다. 오

카리나의 청량한 멜로디가 꼭 새가 지

저귀는 소리처럼 들리더군요.

지산제 중턱에 올라 바라본 풍경입니

다. 멀리 바다까지 보이는 이곳의 야

경도 아주 아름답다고 해요. 물론 낮

에 찾아도 이렇게 멋진 풍경을 자랑

하죠.

지우펀의 명물 차오쯔궈(草仔粿) 판매점입니다. 우리나라의 쑥떡과 생긴 것은 비슷한데 안에는 팥, 녹두, 심지어 무말랭이까지 다양한 앙금을 가득 채웠더군

요. 색다른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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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소품을 만들어 파는 아주머니

의 모습입니다. 타이완 전역이 그렇지

만, 특히 지우펀에는 아기자기한 소품

이 많아 여성 여행자가 더 좋아할 곳 같더군요.

바로 옆 식당과 달리 이곳은 좁지만 손님으로 바글바글해요.

타이완의 전통적 분위기를 제대로 느

낄 수 있는 상점의 모습입니다.

구비구비 골목을 돌 때마다 가득한 인

파는 이곳이 얼마나 인기 있는 곳인지 실감하게 합니다. 곳곳에 즐비한 맛있

는 먹거리는 관광객의 지갑을 계속 열

게 만고요.

지우펀의 낮과 밤Jiufun

타이완 북부 신베이 시(新北市)에 있는 지우펀(九份)은 마을 전체가 계단으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과거 마을에 9가구밖에 없어 항상 모든 것을 아홉 등분으로 나눴다고 합니다.

‘지우펀’이라 이름 붙인 것도 그런 까닭이죠. 청나라 때 금광으로 개발하면서 인구가 늘었다가 채굴이 끝난 뒤 한적한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글 · 사진 장세현

지우펀에 오기 전 정보를 찾을 때마다 꼭 나오는 세븐일레븐을 마주하니 드

디어 지우펀에 왔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수많은 상점이 양쪽으로 빼곡히 늘어서 있어요. 난생

처음 보는 먹거리로 가득한 지우펀 거

리. 보통의 타이완 야시장과 마찬가지

로 그야말로 먹거리 천국이었습니다.

다양한 재료의 먹거리 중에는 절로 구미가 당기는 것이 있는가 하면, 취

두부처럼 냄새도 맡기 힘든 것도 있

지요.

지우펀에는 다양한 먹거리 외에 아기자기한 소품 상점이 많습니다. 유명 관광지

인 만큼 기념품 가게에는 구미가 당기는 선물 거리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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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펀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중 하나

인 영화 <비정성시>의 촬영지에 다

다릅니다.

지우펀에서 가장 높은 곳에는 중국 삼

국시대의 장군 중 1명인 관우를 모신 성밍궁(聖明宮)이 있습니다. 꽤 규모

가 큰 사당으로, 타이완에서도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하더군요. 이곳에선 마

을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요.

좁은 골목을 한참을 걸어 나와 만난 경관은 참 멋지고 시원합니다.

지우펀을 유명하게 만든 것 중 하나

인 홍등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

니다. 이곳에는 한글로 ‘민박’이라 쓰

인 곳도 종종 보이던데, 방을 잡고 밤

새워 술잔을 기울이며 하루를 보내고 싶네요.

어둠이 내려앉았으니 이제 야경을 카

메라에 담아봅니다.

타이완 고유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한 상점의 모습입니다.

전형적인 타이완 스타일의 길거리 음

식을 파는 노점입니다.

길 한쪽 모퉁이에서는 커다란 버섯을 파는 노점도 있습니다. 앞서 본 다채

로운 먹거리에 비해 살짝 투박해 보이

기도 하지만 노릇하게 구워 양념을 바

른 송이버섯을 파는 게 신기하네요.

좁은 골목을 계속 걷다 보면 갑자기 뻥 뚫린 곳이 나옵니다. 멋진 전망을 바라

보며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지요.지우펀 여행 중 잠시 차를 마시며 쉬

어가기에 이보다 멋진 곳은 없을 듯합

니다.

묘한 분위기로 가득한 지우펀의 전경입니다. 날도 차츰 어두워지고 길을 걷는 사

람의 수도 적당하니, 사진 작업을 하기에 최적의 타이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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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등이 화려하게 불을 밝힌 지우펀의 야경.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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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이 역 도착.

항구도시답게 도착하자마자 바다가 펼쳐집니다.

단수이 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다가 내

려서 해변을 따라 걷습니다. 바다와 나란히 난 길이 멋지죠.

그렇게 걷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의 그곳 단장고등학교(淡江高級中學) 발견!

단장고등학교로 올라가다 보면 전리

대학(眞理大學)이 보입니다. 사실 이

곳 역시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

지 중 하나.

어라, 그런데 교문이 닫혔나?

깜빡 속을 뻔했네요. 입구는 활짝 열

려 있었습니다. 평일에는 오후 4시까

지 일반인한테 개방한다고 하더군요.

역시 영화의 무대가 된 학교라 분위기

가 멋스럽네요.

참 신기했던 것 중 하나는 일반인이 학교를 들락거려도 이곳 학생들은 크

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 워낙 방

문객이 많아서 그런 걸까?

카~ 이 광경을 마주하니 영화 속 장면

이 딱 떠오른다.

저 통로가 바로 영화 속에서 주연배우 구이룬메이(桂綸鎂)와 저우제룬(周杰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그곳Danshui

영화 속 그곳 단수이에 가고 싶다는 상상 이 현실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단수이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코스. 영화를 촬영한 단장고등학교는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장소는 아니지만 곳곳이 영화 속 느낌이 가득해요.

글 · 사진 황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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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둘러보다 학교에서 나왔습니

다. 이곳은 영화 속에서 두 남녀가 데

이트하는 장면으로 유명하죠.

저 방파제를 배경으로 구이룬메이랑 저우제룬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마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아이스크

림 먹은 장소가 이곳이 아닐는지. 정

말 단수이의 풍경은 그 자체로 1편의 영화나 다름없네요.

倫)이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던 곳. 단장고등학교는 실제로 저우제룬이 졸업한 곳이기도 합니다.

럭비 동상이?! 영화 속 저우제룬의 친

구들이 바로 럭비부원이었죠.

구석구석 거닐다 보니 마치 영화 속으

로 들어간 느낌.

실내 농구장입니다. 문 위에 걸린 졸

업사진을 보니 과거로 돌아가 다시 만

난 두 주인공이 함께 졸업사진을 찍는 영화 속 마지막 장면이 생각나네요.

이곳은 구이룬메이와 극 중 선생님으

로 나오는 황치우셩(黃秋生)이 대화

하는 장면에 등장합니다. 그녀가 자신

의 비밀을 털어놓는 곳이에요.

단장고등학교를 둘러본 뒤 전리대학(眞理大學)으로 갑니다. 단장고등학교와 전

리대학은 붙어 있어요. 이곳 럭비 운동장 역시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나오는 곳입니다.

학교 건물 벽에도 그라피티가 있어요. 이렇게 둘러보는 동안 건물 안에선 수업

이 한창. 영화에서도 구이룬메이가 저우제룬이 수업하는 걸 슬쩍슬쩍 지켜봤

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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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타이완 특산물과 먹거리 등을 잔뜩 만날 수 있었죠. 단수이에

서 유명하다는 대왕오징어튀김과 버

섯튀김!

비록 맛보지는 못했지만, 가는 곳마다 보이는 이 꼬치의 정체는 바로 ‘탕후

루(糖葫蘆)’. 실은 과일 꼬치라는 것을 우리나라에 돌아와서야 알았어요.

시장을 빠져나오면 바로 단수이 역으

로 이어집니다. 역 앞 광장에서는 거

리 공연을 준비하고 있네요. 광장에는 관광객은 물론, 아이 손을 붙잡고 산

책 나온 듯한 현지 주민이 많았어요. 그렇게 짧은 단수이 여행을 마치고 다

시 MRT를 타고 타이베이로 향했습

니다.

훙마오청 망루에서 바라본 단수이 강

이에요. 오가는 배의 모습이 한눈에 보이니, 유럽 열강이 이곳을 차지하

려고 한 이유를 알 수 있겠더군요.

어느새 어두워진 길을 벗어나 사람으

로 북적거리는 야시장으로 들어섰습

니다.

황홀한 석양을 찾아, 단수이 여행Danshui

서울에서 바다가 그리울 때 가까운 월미도를 찾을 수 있는 것처럼 타이베이에는 바로 단수이(淡水)가 있습니다. 옛 역사 유적을 거닐거나 단수이 강(淡水河)의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에요.

해가 저문 뒤 야시장에서는 다채로운 먹거리를 준비합니다. 타이베이에서 MRT를 타고 가볍게 떠날 수 있는 단수이로 지금 저와 함께 가보실래요?

글 · 사진 박향배

단수이를 여행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MRT 단수이 역에서 하차

한 뒤, 중정루(中正路)를 따라 바로 여정을 시작하는 방법이 있어요. 또 저처럼 걷는 것을 싫어하는 이라면 홍(紅)26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간 다음, 걸어서 다시 역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선택하세요.

이날 저는 종점보다 네 정거장 전

인 훙마오청(紅毛城) 정거장에서 내

려 역까지 돌아가는 코스를 선택했어

요. 훙마오청은 1629년 스페인이 세

운 요새를 네덜란드가 재건했고, 이후

1867년 영국이 영사관으로 사용한, 그야말로 단수이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건물입니다. ‘붉은 털’을 의미하

는 건물 이름은 네덜란드 사람이 이곳

을 사용할 때 자신들의 붉은 머리칼에

서 유래한 것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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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풍 건물에 들어선

단수이의 유명 레스토랑 훙러우.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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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유궁을 나와 중정루를 따라 조금 올

라가면 커커우위완(可口魚丸) 식당이 나옵니다. 단수이는 위완탕(魚丸湯)으

로 유명한 지역이니 꼭 한 번 먹어보

세요!

담백한 국물에 다진 돼지고기로 속을 채운 탱글탱글한 어묵, 부담 없는 가

격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시 중정루로 돌아와 길을 따라 올라

가면 단수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푸

유궁(福佑宮)이 나옵니다. 바다를 수

호하는 여신 마주(媽祖)를 모시는 사

원이지요. 중국 동남부 연해의 전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 마주는 항해를 관

장하는 여신이라고 하네요.

이곳에서는 타이완 인의 대단한 신앙

심을 엿볼 수 있어요.

문화유산이 가득한 옛 항구도시Danshui

우리나라 여행자는 물론 현지인 사이에서 인기 만점인 항구도시 단수이(淡水).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식민 지배를 거치며 요새로 이용해오던 이곳은 유서 깊은 역사 도시이자 중심 무역항이었습니다.

이후 토사가 퇴적되면서 항만의 기능을 잃고 말았지만, 풍부한 문화유산 덕분에 오늘날 최고의 타이베이 근교 여행지로 거듭난 곳이지요. 게다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로 알려진 것도 한몫 톡톡히 했어요!

글 · 사진 김수진

단수이 역에서 나와 중정루(中正路) 방면으로 향합니다. 거센 바람과 비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진 날이었어요.

3월 초 타이완은 보통 따뜻한 봄기운

을 느낄 수 있지만, 오늘처럼 추운 날

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중정루를 따라 걸어봅니다. 좁은 도로

를 중심으로 건물이 빼곡히 들어서 있

네요. 1층에는 각종 상점과 식당으로 가득했습니다.

그 길을 따라 오르면 북적거리는 현지 시장을 만날 수 있어요. 우리나라 시

골 읍내 시장이나 홍콩의 재래시장 같

은 분위기가 나는 곳이지요. 시장을 둘러보다 오른편에 ‘단수이 룽산쓰(淡

水龍山寺)’라 쓰인 주황색 벽돌 건물

이 하나 보일 거예요.

룽산쓰는 시장 안에 있는 아담한 사원이지요. 관음보살과 바다의 수호신을 모신

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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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리대학 앞에는 옥스퍼드 칼리지

(Oxford College)가 있어요. 마셰가 남긴 글, 사진, 대학 역사 자료 등을 전

시하는 곳이지요.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면 훙마오청

(紅毛城)이 나옵니다. 1629년 스페

인이 세운 요새 건물인데, 이후 1867년부터 영국 영사관으로 사용하다가

1980년대가 되어서야 타이완으로 반

환했다고 하네요. 지금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습니다.

훙마오청 내부에는 각종 자료, 당시에 사용한 물품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주방, 테라스, 화장실 등이 예

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지요. 빼어난 경치를 볼 수 있는 화장실 구조가 좀 놀라웠어요.

전시관 밖으로 나오면 우거진 수풀 뒤

로 단수이 강(淡水河)이 펼쳐지지요. 날씨가 흐린 탓에 전경이 잘 보이지 않아 좀 아쉬웠습니다.

교문을 들어서자 오랜 세월 뿌리 내린 듯한 나무가 늘어서 있어 한층 운치 있

는 분위기를 자아냈지요. 대학 캠퍼스

를 누비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곳은 영화의 첫 장면을 촬영한 곳이

에요. 단장고등학교의 상징 같은 이 건물은 정면의 팔각형 탑이 특징인데, 중국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섞여 있어 이국적이면서 전통적인 분위기를 동

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근의 전리대학도 방문해봅니다. 선

교사 마셰가 세운 신학교이자 타이완 최초로 서양식으로 지은 대학 건물이

라고 하네요. 이곳 역시 <말할 수 없

는 비밀>에 등장한 곳에 독특한 모양

의 교문 안으로 들어서면 아담한 정원 같은 신록이 짙게 물든 교정을 거닐 수 있어요.

마셰상을 바라보고 왼쪽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단수이 예배당이 자리하고 있어요. 이곳을 지나 골목을 따라 계

속 올라갑니다. 담벼락에는 오늘 방문

할 전리대학(眞理大學)의 벽화도 그려 있네요.

언덕길을 지나 올라 육교를 건너 좁

은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드디어 단장

고등학교(淡江高級中學)가 나옵니다.

1925년에 세운 이 학교는 바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주요 촬영지

지요. 토요일에도 자유롭게 경내를 둘

러볼 수 있어요.

식당에서 나와 다시 중정루를 따라 걷다 보면 삼거리가 나와요. 이곳 한가운데는 단수이에 처음 기독교를 전파한 마셰(馬偕)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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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단수이의 명물로 꼽히는 대왕

오징어튀김. 정말 맛있었는데, 다 먹

고 나니 왠지 양이 좀 적어 아쉬웠어

요. 튀기면서 쪼그라든 것 같은 느낌? 하지만 기억에 남는 별미였네요.

그렇게 걷고 간식 사 먹고 앉아서 또 쉬

다가 바다를 느낀 단수이에서의 시간.

다시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이렇게 행위 예술가도 만났습니다.

바이 바이, 단수이!

단수이 해안 산책로 쪽. 여기서 배를 타면 해안가에 자리한 아담한 마을 빠

리(八里)로 갈 수도 있다고 해요.

단수이에 가면 꼭 먹으라는 음식 중 하나인 톈단(鐵蛋). 간장에 졸인 달걀

인데 전혀 짜지 않고 고소합니다. 우

리나라 장조림과 비슷하기도 하고요. 정말 맛있어요!

단수이에서 산책하고 대왕오징어 맛보기Danshui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찍은 단장고등학교(淡江高級中學)와 군침 도는 먹거리, 아름다운 산책로로 유명한 단수이. 신베이터우(新北投)와 가까워서 함께 묶어 둘러봐도 좋지만,

단수이만으로도 볼거리가 많아서 반나절은 할애하길 추천해요.

글 · 사진 송은정

단수이 역에 도착해 밖으로 나가면 광

장을 지나 상점가로 이어집니다. 거리

를 구경하며 천천히 걸어 단수이 맛집

인 훙러우(紅樓)를 찾아갔어요.

단수이에서는 타이완의 이국적 면모

를 느낄 수 있어요. 17세기 스페인의 지배를 받은 까닭에 동서양의 건축이 공존합니다.

단수이 맛집으로 유명한 훙러우예요. 높은 곳에 있어서 계단을 꽤 많이 올라가야 하지만, 한 번쯤 들러보면 좋은 곳입니다. 단, 오후 3~5시 브레이크 타임은 피해 가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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훙러우의 아치 너머로 내다보이는고즈넉한 풍경.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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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핑시는 천등을 날릴 수 있는 곳으

로 유명합니다. 특히 매년 정월 대보름

에는 천등 축제가 열려 수많은 천등이 밤하늘로 날아오르는 장관이 펼쳐지

기도 해요. 그 기간에는 인파가 어마어

마해 발 디딜 틈도 없다고 합니다. 하

지만 축제 기간이 아니어도 핑시에서

는 언제든 천등을 날릴 수 있어요.

좁은 골목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

스란히 묻어 있는 건물이 늘어서 있습

니다. 거리를 따라 상점과 식당이 늘

어서 있는데, 이것저것 먹고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죠.

핑시라오제의 사거리. 줄이 길게 늘

어선 유명 소시지 상점이 이 거리에 있습니다. 그 앞의 철로가 바로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서 커전둥(柯震東)이 뒤편으로 열차가 지

나갈 때 천옌시(陳妍希)의 사진을 찍

어주던 곳이에요.

핑시셴 기차 여행을 할 땐 마을마다 곳곳에 기념 도장을 찍을 수 있는 곳

이 있으니 수첩을 꼭 준비하세요.

핑시라오제 끝자락에 기념품 상점인

철로 주변에는 천등 상점이 여럿 있습

니다. 천등을 테마로 한 각종 기념품

도 판매하고요.

철로 막바지에 이르면 내리막길이에

요. 이곳은 핑시의 옛 거리인 핑시라

오제(平溪老街)입니다. 핑시셴이 지나

는 일대에서 가장 큰 규모가 거리죠.

영화 속 풍경이 있는 핑시와 징퉁Pinxi

아련한 감성이 묻어나는 타이완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그 소녀>를 아시나요? 서로 사랑하던 두 학생이 성인이 된 후에도 결국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하는, 안타깝고도 아름다운 이야기죠. 폐광촌을 오가는

핑시셴 열차를 타고 두 주인공의 풋풋한 데이트 장소인 핑시(平溪)와 징퉁(菁桐)으로 떠납니다. 단, 방문하기 전 영화를 챙겨보세요. “아, 이곳이 바로 그곳!” 하며 영화 속 장소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글 · 사진 김수진

타이베이 동쪽 산골짜기에 탄광업이 발달한 1920년대, 핑시셴(平溪線)은 이 일대

를 연결하는 운송 수단이었습니다. 탄광업이 몰락한 이후 폐광촌은 독특한 정취를 간직한 관광 명소가 되었고, 관광객을 태운 열차가 여전히 핑시셴을 달리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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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들해서 씹는 맛이 있어요. 한화로

2,000~3,000원 정도면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타이

완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죠!

식사를 하고 나서 연두부에 시럽을 뿌리고 토핑 2종류를 올려서 먹는 타

이완식 디저트를 골랐습니다. 시원하

게 먹고 싶다면 아이스를 선택하면 됩니다.

튀김옷을 입힌 고기와 무를 넣고 끓인 국입니다.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맛에, 샹차이(香菜)를 넣어 더욱 감칠맛이 나요.

볶은 국수인 차오미펀(炒米粉)과 러

우겅(肉羹) 소스. 면발이 얇고 꼬들

메이윈 슬로스 스킬 스튜디오(美雲布

藝工作室)가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동그란 아이스크림을 먹던 곳이기도 하죠.

이게 바로 영화에 나온 동그랗고 노란 아이스크림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처

럼 한입에 쏙 넣어보세요. 주스를 꽁

꽁 얼린 듯한 맛이에요.

메이윤 슬로스 스킬 스튜디오에선 아

이스크림뿐 아니라 천등과 철로 사진

을 담은 엽서, 천등 기념품, 천등 재료

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바로 맞은편 상점은 슈퍼주니어가 방

문한 적 있는 곳입니다. 슈퍼주니어가 이곳에서 판매하는 의상을 입고 촬영

한 사진을 볼 수 있어요.

상점을 지나 언덕을 오릅니다. ‘관음

암(觀音巖)’이라고 써 붙인 팻말을 따

라가면 사찰에 도착합니다.

관음암 2층에 오르면 핑시 전경이 펼쳐집니다. 산자락이 감싼 고즈넉한 마을 풍

경이죠.

다시 핑시라오제로 내려와 타이완 음식을 파는 식당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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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목조 건물에 자리한 이곳에선 기차 관련 기념품을 판매합니다.

무엇보다 소원을 주렁주렁 매달아놓

은 대나무가 인상적입니다.

스펀(十分)이나 핑시와 달리 징퉁라오

제에선 천등 대신 대나무가 눈에 띕니

다. 소원을 적은 대나무도 어디를 가

든 걸려 있고요.

핑시라오제 끝에 서 있는 석조 조각상.

다시 징퉁 역 앞 철로로 돌아옵니다. 이곳 역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그 소녀>의 남녀 주인공이 걷던 길이

에요. 건물의 검게 그을린 외벽에서 탄광업의 흔적이 엿보이네요.

징퉁라오제(菁桐老街)가 이어집니다. 핑시셴이 지나는 다른 마을에 비해 거

리 규모는 작지만 이곳만의 독특한 분

위기가 있어요.

거리 초입에 징퉁 철도 스토리 하우스

(菁桐鐵路故事館)가 있습니다. 3층짜

핑시에서 핑시셴 열차를 타고 5분 정

도 달려 도착한 징퉁. 핑시셴의 종착

역입니다.

1931년에 지은 징퉁 역사는 타이완에

서 몇 안 되는 목조 기차역이에요. 역

에서 나오면 곧바로 징퉁의 옛 거리인

영화 속 두 주인공이 천등에 소원을 적은 뒤 함께 날린 다리예요.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그 소녀>의 아름다운 장면이 가득한 핑시를 떠

나 징퉁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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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시와 스펀에서 체험할 수 있는 천등 날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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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첫 번째 목적지인 허우통에서 내렸습니다. 내리자마자 다음 기차 시

각을 확인해두면 좋아요.

허우통은 고양이 마을로 유명한 곳이

에요. 역 안에도 고양이가 여럿 있었

습니다. 마치 제 집처럼 문패를 달아

놓고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처럼 보였

어요.

핑시셴을 따라 기차 여행을 하려면 우

선 타이베이 중앙역에서 루이팡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루이팡에 내려서 핑시셴 열차표를 구

입하면 돼요.

우선 루이팡 역까지 가는 티켓을 구입

했어요. 루이팡은 타이베이에서 기차

로 1시간쯤 떨어져 있습니다.

탄광이 문을 닫은 뒤 쇠락한 허우통은 마을 일대에 모여 사는 길고양이 덕분

에 관광 명소로 다시 태어났죠.

거리 어디서나 고양이를 카메라에 담

으려는 사람이 눈에 띕니다. 이 마을에 사는 고양이 수는 100여 마리로 추정

한다고 해요.

마을을 구경하다가 고양이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귀여운 고양이 2마

리를 구입했어요.

허우통에서 스펀까지Pinxi

총길이 13킬로미터인 핑시셴(平溪線)은 타이베이 근교 산자락에 탄광촌이 들어서면서 개통한 철도입니다. 핑시셴이 지나는 마을은 현재 모두 폐광촌이 되었어요. 대신 역마다 특색을 살려 당일 여행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죠. 열차는 루이팡(瑞芳)에서 허우통(侯硐), 스펀(十分), 핑시(平溪), 징퉁(菁桐)을 오갑니다. 하지만 꼭 종착지까지 갈 필요는 없어요. 열차가 지나는 마을 중 한두 곳만 골라서 여행해도 충분합니다.

글 · 사진 박향배

루이팡에 도착해 핑시셴 열차로 갈아탑니다. 이곳에서 구입한 열차표 1장만 있

으면 핑시셴 열차를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어요. 원하는 역에서 내렸다가 구

경을 한 뒤 다시 열차에 탑승할 때 이 티켓을 보여주면 무사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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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 역에서 폭포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 떨어져 있어요. 날씨가 많이 덥

지 않으면 가벼운 트레킹 삼아 걷기에 무리가 없는 거리지만, 무더위에 엄두

가 나지 않아 택시를 탑니다. 택시로

는 10분이 채 안 걸렸어요.

드디어 스펀 폭포에 도착했어요. 폭포

를 보러 온 여행객이 생각보다 많더라

고요. 꽤 후덥지근한 날씨였는데 대부

분 스펀 역에서부터 걸어온 모양이에

요. 폭포를 바라보며 잠시나마 더위를 식혔습니다.

올 때 타고 온 택시를 다시 타고 스펀

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열차 시각까

지 잠깐의 여유가 있어서 닭날개 볶음

밥을 먹으러 갔어요.

닭날개 볶음밥은 스펀의 별미로 꼽히

는 먹거리 중 하나예요. 볶음밥을 가

득 채운 통통한 닭날개를 먹음직스럽

게 굽고 그 위에 깨를 듬뿍 뿌린 음식

인데,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을 만큼 푸짐하고 맛있었어요. 가격은 한화로

2,000원 정도. 스펀에 간다면 꼭 맛보

길 추천해요!

철로를 건너자마자 상점이 늘어선 거

리가 이어집니다. 각종 먹거리를 파

는 노점도 있고, 천등 가게도 보입니

다. 스펀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뭐니 뭐니 해도 천등 날리기. 직접 체험해

봐야겠죠?

마음에 드는 천등을 고른 뒤 4면에 원

하는 글귀나 소원을 적으면 됩니다. 딸아이와 소원 하나씩 적고 나머지

2면은 그림을 그려 넣었어요. 그리고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멀리멀

리 날려 보냈지요. 두둥!

스펀의 상징인 길이 128미터의 오래

된 현수교입니다. 멀리서 구경만 하고 스펀 폭포로 향합니다.

이날은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지는 날

이어서 그런지 거리에 고양이가 많지

는 않았어요. 평소엔 낯선 여행객이 다가가도 피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거

리를 활보한다는데 살짝 아쉽기도 했

습니다.

다시 역으로 돌아오니 다들 다른 역으

로 이동하려고 모여 있네요.

스펀으로 향하는 기차 맨 뒷칸에서 바

라본 풍경. 오래된 기찻길은 색다른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듯합니다.

푸른 산속을 달려 핑시셴 열차의 두 번째 기차역인 스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철로를 따라 상점이 늘어서 있

어요. 타이완에서도 철로 무단 횡단이 금지되어 있지만, 스펀에서만큼은 열

차와 사람이 서로 양보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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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 역 플랫폼에

들어서고 있는 핑시셴 열차.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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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 무척 뜨겁더군요. 이 산에서 나

무가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사실

이 금세 이해가 됩니다.

마침 일요일이라 치싱산을 찾은 현지

인도 많습니다. 타이완 사람들의 등산

복 차림은 어떤지 궁금해 괜히 가까이 다가가보기도 했습니다.

양밍산 국가공원은 해발 200미터에

서 1,000미터까지 이르는 여러 산과 온천을 품고 있어요. 면적은 여의도의

14배에 이릅니다.

양밍산은 타이완의 주요 화산 분포 지

역입니다. 화산답게 바위의 구멍에서 유황 가스가 솟구쳐 나오는 것이 보입

니다. 가까이 다가가 바위에 손을 대

양밍산에 오르다Yangmingshan

타이베이에서 등산을? 그것도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산을 오른다고? 타이베이로 여행을 떠난다면 여행 가방 안에 꼭 등산화를 챙겨 넣으세요! 타이베이 도심 북쪽 인근에 자리한

양밍산 국가공원(陽明山國家公園)에는 해발 1,120미터의 치싱산(七星山)이 있으니까요. 샤오유컹(小油坑)을 지나 치싱산 정상에 오른 뒤 동봉을 지나 렁수이컹(冷水坑)으로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글 · 사진 김현경

이곳은 양밍산 버스터미널입니다. 타

이베이 역에서 260번 버스를 타고

50분 정도 달려 도착했어요. 이곳에

서 다시 108번 버스를 타면 치싱산 들머리 샤오유컹까지 갈 수 있습니다.

드디어 샤오유컹에 도착! 샤오유컹에

서 처음 마주한 풍경입니다. 너른 평

원에 펼쳐진 억새라니, 아열대기후의 겨울 풍경은 이런 모습이라는 사실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나저나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반팔 셔츠 하나만 입었는데,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좋은 기온입니다. 이

제 양밍산 국가공원의 치싱산 정상을 향해 출발!

정상으로 오르는 초입부터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가족 단위 등산객이 여럿 보

입니다. 그 모습을 보니 치싱산 등반이 그리 어렵지 않겠구나, 어느 정도 예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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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원답게 이정표를 잘 마련해놓

아 따라가기만 하면 헤맬 일은 없어요. 양밍산 국가공원에는 해발 1,000미

터가 넘는 산군이 자리합니다. 수많

은 트레킹 코스, 하이킹 코스, 자연 생

태계 공원 등 독특한 자연경관을 품은 명소도 많죠.

저 멀리 오른편으로 주차장이 보이는 걸 보니 하산 지점이 곧 나타나겠군요.

들머리와 날머리에 편의 시설을 잘 마

련해놓았습니다. 온천 앞에는 간단한 족탕 시설도 있고요.

양밍산 국가공원은 장제스 총통이 별

장 양밍수우(陽明書屋)에서 노후를 보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입

니다. 봄이면 벚꽃과 진달래가 장관

을 연출다고 하니 봄에 다시 가고 싶

네요.

드디어 치싱산 정상! 다들 줄서서 기

념 사진을 찍은 뒤 휴식을 취합니다.

이제 정면에 보이는 해발 1,107미터

의 동봉을 오른 후 그 너머 렁수이컹 쪽으로 하산하면 됩니다.

낯선 이국의 산이지만 편안한 느낌이

에요. 날씨 덕도 큰 듯합니다. 치싱산

에서는 전반적으로 완만한 산길이 이

어집니다. 렁수이컹 쪽에서 올라오는 길은 가파른 수직 오르막이라 아마 훨

씬 힘들 듯합니다.

저 멀리 치싱산 정상이 보입니다. 본래 양밍산은 ‘차오산(草山)’이라고 불렀다

고 해요. 송곳 모양 또는 종 모양의 화

산체, 화산구, 화산호 등이 지열 활동

을 하며 독특한 지질을 형성한 덕분에 산이 풀로 뒤덮이는 특이한 풍경을 만

들어냈다고 하는군요.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머리에 이고 걸을 수 있다니! 타이완 여행은 언제

든 좋지만 그중에서도 최적의 시기는 기온이 온화한 11~12월이랍니다.

우리 산의 수려한 산세와 비교하면 밋

밋하기도 한 풍경이지만, 온 산을 뒤

덮은 풀 냄새를 상상해보세요. 내딛는 발걸음마다 풋풋한 풀 향이 퍼집니다. 봄이면 이 산에 온통 야생화가 핀다고 합니다. 타이완에서만 자란다는 물부

추도 포함해서요.

타이완에선 등산로에 애완견 동반을 허락하더군요. 녀석들의 귀여운 뒷모습을 보며 살짝 흥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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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에서 지질공원이 있는 예류

에 가려면 우선 타이베이 서부버스터

미널로 가야 해요. 이곳에서 진산(金

山)행 궈광커윈(國光客運) 버스를 탑

니다. 예류가 종착지가 아니라 중간 정류장이니 버스를 탈 때 미리 기사님

에게 얘기해놓는 것도 잊지 마세요.

약 1시간 정도 달렸을까요? 중간중간 서고 내리고. 제대로 가고 있는지 살

짝 걱정이 될 때쯤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 어느새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

다. 드디어 예류 도착!

왼쪽에는 배가 늘어선 항구가 있고, 오른쪽에는 해변 음식점이 줄지어 있

답니다. 한창 더울 때 방문했는데, 태

풍 예보와 달리 햇살이 얼마나 뜨거운

지 양산을 펼쳤습니다.

좀 더 들어가면 드넓은 바다와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진짜 지질공원이 나

온답니다.

예류지질공원은 바닷속에 있던 바위

가 지각변동을 거치며 해안 위로 솟아

올라 형성된 지형이라고 해요. 바람과 비가 빚어낸 기암괴석이 미술품처럼 해안 전체를 메우고 있는 곳입니다.

그렇게 5~10분쯤 걸으면 매표소에 도

착합니다. 입장권은 한화로 약 2,000원 정도.

지질공원으로 들어가기 전 반대쪽에 보이는 것은 돌고래 쇼와 해양 생물 전시를 볼 수 있는 예류하이양스제(野

柳海洋世界)입니다. 어린아이가 있는 관광객이라면 필수 코스겠죠?

기암괴석에 감탄하고, 샤송에 감동하다Yehliu

오랜 세월 자연이 빚은 기암괴석이 해변을 수놓은 예류(野柳)는 어디서도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광을 자랑하죠. 짙푸른 하늘과 바다,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자연의 신비를 마주한 뒤

샤송(蝦鬆) 맛집까지 방문하면 완벽한 예류 여행이 될 거예요.

글 · 사진 박향배

입구에서 여행을 떠나기 전 사진으로 본 바위가 보여서 신기했어요. 하지만 이것

은 맛보기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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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류지질공원의 탐방을 끝내고 돌아 나오는 길. 예류 특산물을 판매하는 시장을 만났습니다.

해안 지역이라 각종 건어물과 해산물

로 만든 소스 등 다양한 수산물 제품

이 가득합니다.

즉석에서 구워주는 쥐포도 있었어요. 시식용을 먹어보니 우리나라 쥐포보

다 좀 더 얇고 씹는 맛도 부드러웠습

니다.

입구에서 본 것과 똑 닮은 진짜 여왕

머리바위는 이 동상을 지나 좀 더 바

닷가 쪽에 있더군요.

버섯바위, 아이스크림바위, 슬리퍼바

위 등 독특한 모양을 자랑하는 바위 중에서 예류의 상징은 바로 이 여왕머

리바위입니다. 그 나이가 무려 4,000세에 가까운 여왕머리바위는 공원 측

에서 특별 관리 중이에요. 관리인까

지 배치해 사람들이 만지지 못하도록 한다고 합니다. 현재 바위 목 부분이

138센티미터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

니 과연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

전망대에서 내려와 바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시장의 다양한 먹거리와 예류지질공

원 일대의 횟집과 해산물 음식점을 뒤

로한 채 여행 전 한 타이완 여행 카페

에서 본 샤송 맛집, 하이룽주((海龍珠)로 갑니다. 지질공원에서 택시를 타고

15분 정도 걸렸어요.

샤송과 새우볶음밥을 주문했습니다.

이게 바로 샤송이랍니다. 월남쌈 먹을 때처럼 얇은 밀전병에 양상추를 올리

고 그 위에 새우와 각종 채소를 넣고 볶은 이 음식을 올려 싸 먹으면 돼요.

워낙 기름진 음식과 향이 진한 음식을 싫어하는 제 입맛에 ‘딱’ 이었어요. 하

이룽주까지 택시비가 1만5,000원 정

도 들었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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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예류지질공원 입구에 도착했

습니다. 운영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

후 5시까지.

공원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기암괴석입니다. 이 바위는 이집트 여

왕 네페르티티(Nefertiti)를 닮았다고 ‘여왕머리’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목이 가늘고 얇아서 붙은 별명 같아요. 진

짜 여왕머리바위는 지질공원 안에 위

치해 있어요.

짧게는 수백 년에서 길게는 수천 년에 이르는 오랜 풍화와 침식작용으로 형

성된 지형이에요. 실제로 보면 기암괴

석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답니다.

이 표지판이 보인다면 잘 찾아오신 겁

니다. 이곳에서부터 대략 5분만 더 걸

으면 예류지질공원이 나와요.

지질공원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이렇

게 커다란 조각상을 설치해놓았는데, 중국의 색채가 강하게 느껴지는 화려

하고 웅장한 모습이었어요.

타이베이 역 바로 옆에 위치한 버스터미널 A에서 진산(金山)행 궈광커윈(國光

客運) 버스를 타고 예류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11월의 타이

완, 지질공원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선

착장에 정박해 있던 배가 가장 먼저 반깁니다.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가다 보면 느긋

하게 낚시에 몰두하고 있는 현지인도 만날 수 있어요.

자연이 빚은 작품, 예류지질공원Yehliu

예류(野柳)는 타이베이 시내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관광 도시입니다. 희귀한 모양의 바위가 해안가에 모여 있는 예류지질공원은 예류 관광의 필수 코스지요. 저처럼 짧은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라면, 아름다운 버섯 모양의 기암괴석을 만난 후 지우펀까지 돌아보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글 · 사진 이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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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예류 지역에서만 구경할 수 있

는 기암괴석. 이 바위는 벌집처럼 생겼

다고 해서 ‘벌집바위’라 부르더군요.

이 암석은 생강 모양 같아서 ‘생각석’

이라고 불러요. 바위의 이름 하나하나

를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멀리 보이는 것이 바로 여왕머리바

위! 시간이 부족한 탓에 가까이 가보

지는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쉽네요.

전망대에서 예류지질공원을 내려다 보는 현지인의 모습도 보입니다.

운 좋게도 날씨가 좋아 쾌청한 하늘과 푸른 바다, 기암괴석들이 그림처럼 펼

쳐진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기암괴석 사이에 서 있는 사람과 비교

해보면 이 바위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

지 가늠이 가지요?

예류는 물론, 타이완의 대표 명소답게 수많은 여행객이 이곳을 찾더군요.

지질공원에 머무는 동안 기암괴석을 보는 것 외에도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을 마음껏 맞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기암괴석을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예류로 가기 전에 사진으로만 본 기암

괴석을 실제로 마주하니 참으로 신기

했습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나야 이런 멋진 작품이 탄생할 수 있는 걸

까요? 지금도 이 기암괴석은 풍화작

용으로 아주 조금씩 모양이 변하고 있

다고 합니다. 타이완 예류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자연의 신비를 놓치지 마

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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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방법 타이베이 역에서 자이 역(嘉義站)까지 쯔

창(自強) 열차로 약 3시간 30분 걸린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타이베이 서부버스

터미널(台北西站)에서 궈광커윈(國光客

運) 버스를 타고 아리산터미널에서 내리

면 된다.

돌아다니기 해발 2,190m까지 오르는 삼림열차는 아

리산의 하이라이트. 자이 역과 아리산 역

을 오가며, 평일 1회, 주말 2회 운행한

다. 자이 현에서 운영하는 셴잉커윈(縣

營客運) 버스와 타이완하오싱(台灣好行)

7322번 버스(하루 11회)가 아리산국가

풍경구(阿里山國家風景區)의 주요 명소

를 연결한다.

지역 개요 아리산은 장엄한 산림 경관으로 유명한

지역으로 국가풍경구로 지정돼 있다. 고

산열차를 타고 주산(祝山)에 올라 감상하

는 일출은 하이라이트. 봄에는 아리산 전

역을 뒤덮는 벚꽃이, 가을에는 신비로운

운해가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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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품은 아리산 Alishan

오래된 열차를 타고 산간 마을에 오르고, 짙푸른 차밭을 바라보며 과거 노동자가 즐겨 먹던 도시락을 맛보며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해발 2,400미터에 올라 일출을 감상하고, 거목이 우거진 숲길을 트레킹한다.

타이완 중부에 위치한 아리산에서 즐긴 힐링 여행.

글 · 사진 권초롱

지독한 꽃샘추위를 무방비 상태로 견디다가 3월 초 타이완 출장 기회가 생겼다. 봄이 올 만도 한 3월이었지만, 1월 한

파에 견주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한국은 쌀쌀했다. 이곳을 벗어나 따뜻한 타이완으로 떠난다는 사실에 나는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타이중공항에 도착한 순간 웬걸, 한국의 꽃

샘추위가 타이중 그리고 목적지인 아리산(阿里山)까지 줄곧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아리산 여행은 매력적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뽐내지 않아도 절로 풍기

는 아리산의 위엄, 봄을 한껏 품은 자연 풍광은 궂은 날씨마

저 무색하게 만들 만큼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의 인천-타이중 항공편을 이용해 타이중

공항에 도착했다. 여기서 아리산까지는 다시 차로 3시간. 차를 렌트하기 어려운 개인 여행자라면 기차와 버스를 이

용하면 된다. 타이중(臺中) 역에서 기차를 타고 자이 역(嘉

義站)까지 40여 분 걸린다. 기차역을 나와 아리산행 버스

를 타고 2시간 30여 분을 달리면 목적지에 이른다. 아리산

은 제주도의 한라산처럼 하나의 산을 뜻하지 않는다. 이곳

은 해발 2,000미터 이상의 산봉우리 20여 개가 모여 있는 산군이다. 타이완의 명산 중에서도 가히 으뜸으로 꼽히며, 다양한 테마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아리산에 도착하자 배꼽시계가 점

심 먹을 시간임을 알렸다. 해발 1,405미터 지점에 위치한 펀치후(奮起湖) 마을은 오래된 산간 마을이다. 펀치후 기

차역을 따라 내려가면 ‘도시락촌’이 형성된 라오제(老街) 시장이 나온다. 이곳은 과거 아리산을 오르던 열차가 석탄 연료를 공급받기 위해 잠시 멈춰 서던 중간 지점이었다. 자

연스레 열차를 타고 이동하던 이들에게도 휴게소 역할을 했는데, 이때 도시락 노점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도시락촌

이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 현재 이곳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은 모두 과거 노동자가 즐겨 먹던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봄비를 맞으며 가게 앞으로 펼쳐진 너른 차밭을 배경 삼아 먹은 도시락은 자극적인 맛도 없고, 특별한 반찬도 딱히 없

는 흔한 식사였지만 기분 탓일까. 그 맛만큼은 남달랐다. 타이완 음식에서 빠지면 섭섭한 양배추 절임과 무장아찌, 소시지와 죽순, 콩 요리와 달걀. 메인 요리는 닭다리 프라

이드와 양념 돼지고기 구이 중 선택할 수 있다. 일본 벤또

와 비슷한 구성인데 밥 위에 반찬을 얹는 것이 다르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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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보다 나무가 많은 아리산답게 도시락 통과 젓가락 모두 이 지역 나무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배를 두둑이 불리고 땅을 적시는 빗방울을 맞으며 펀

치후 기차역으로 향했다. 도시락에 정신이 팔려 그만 기차

1대를 놓쳤지만 기찻길을 따라 걸으며 펀치후 기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펀치후 기차는 매일 오전

9시 자이 역을 출발해 펀치후 역에 11시에 도착한다. 그리

고 오후 2시에 다시 자이 역으로 향한다. 두 역을 오가는 길에 30여 개나 되는 터널을 통과한다. 기찻길이 산자락을 나선형으로 감싸는 형태로 놓여 있어 한 장소를 높이가 서

로 다른 4개 위치에서 바라볼 수 있는데, 그 풍경을 감상하

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펀치후 역 기차 고지에는 과거에 사

용하던 열차를 전시하고 있어 주요 포토존 역할을 한다. 아

리산에 기찻길이 생긴 것은 일본이 통치하던 시절로 거슬

러 올라간다. 일본은 아리산의 수목으로 전쟁에 필요한 물

자를 만들기 위해 운반 수단이 필요했던 것. 오늘날 자이 역에서 펀치후 역까지 2시간이면 도착하지만 먼 과거에는 무려 7시간 30분이 걸렸다. 시속 11킬로미터로 열차 속도

를 제한한 탓이다. 타이완이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난 뒤 한 동안 조용하던 이 동네가 내·외국인 할 것 없이 여행객으로 북적이는 이유는 과거에 대한 향수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방문해보니 타이완 현지의 노년층 여행객이 많았다.

펀치후에서 차를 타고 10분 정도 이동해 좀 더 고지

대로 향했다. 사방이 차밭인 스주오(石卓) 마을에 도착. 가

시거리가 5미터도 채 안 될 만큼 안개비가 자욱해 만개한 벚꽃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던 것이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쪽에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길게 이어진 목조 다

리가 일명 ‘벚꽃 트레킹’ 거리다. 2월 중순 무렵 이곳을 방

문하면 한국이나 일본보다 먼저 벚꽃 여행을 즐길 수 있다.이번 여행에서 나는 아리산 내에 있는 아리산 하우스

에서 묵었다. 아리산 내 위치한 호텔에 머물 예정이라면, 아리산 일출을 보기 위한 산림 열차도 함께 예매하는 것이 좋다. 기차는 그날의 일출 시간에 맞춰 운행하기 때문에 출

발 시간이 매일 다르다. 기차 시간은 전날 호텔 투어 데스

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기차표를 예약하지 않았다면, 아리산기차역 2층 매표소에서 구입하면 된다. 단, 티켓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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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가능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하루 단 1회 출

발하는 아리산 기차는 총 7칸이고, 1칸당 50여 명의 인원

을 수용한다. 탑승 인원이 제한돼 있으므로 아리산 일출을 꼭 보고 싶다면, 기차표부터 예매하는 것이 우선이다.

내가 예매한 기차는 출발 시각이 5시 20분이었다. 예

정된 일출 시간은 6시 33분. 아리산 역에서 전망대가 있

는 주산 역(祝山站)까지 20여 분 소요된다. 앞이 보이지 않

을 만큼 어둠이 깔린 새벽, 아리산 일출을 감상하려는 여행

객으로 기차역은 시끌벅적했다. 아리산 일출 감상 시에는 긴 옷이 필수다. 해발 2,400여 미터까지 올라가 한국의 겨

울 날씨만큼 쌀쌀하기 때문이다. 졸린 눈을 부비며 기차에 오르자 출발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원주민 노랫소리가 기

차 안에 울려 퍼졌다. 한이 서린 원주민 노래를 자장가 삼

아 졸다 보니 목적지에 당도했다. 주산 역에 도착하면 아리

산 역으로 돌아가는 기차 시간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고, 개찰구 밖으로 나가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펼

쳐진다. 새벽부터 졸음을 참으며 전망대까지 올랐지만, 안

타깝게도 일출 감상은 실패했다. 해발고도가 높다 보니 일

출을 감상할 수 있는 확률은 높지 않은 편이라고. 날이 밝

아오면 돌아갈 시간. 타고 왔던 기차에 몸을 싣고 내려가는 동안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던 아리산의 속살을 볼 수 있

었다. 함께 간 일행 중 1명은 아리산의 원시림을 보고 영화

<아바타>를 떠올리기도 했다.아리산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트레킹

에 나서자. 삼림유락구(森林遊樂區) 입구에 활짝 핀 벚꽃

을 감상한 후 안으로 들어서니 목을 허리까지 꺾어야 나무

1그루의 전체를 볼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수목이 우거진 숲

길이 펼쳐졌다. 기이한 형태의 거목이 이 숲의 특별한 볼

거리. 그중 코끼리 모양의 신목(神木)과 길이 45미터의 거

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사람 15명이 양팔을 이어야 겨우 안을 만큼의 크기라면 상상이 될까? 아리산 여행은 ‘힐링’

으로밖엔 정의가 되지 않는다. 편백나무 향을 맡으며 삼림

욕을 즐기고, 산악 열차를 타고 일출을 감상하는 것. 삶을 되돌아보며 한 템포 여유를 갖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여행지로 제격이다. 아리산의 봄을 보고 났더니 그곳의 여

름과 가을, 겨울마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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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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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방법 타이베이에서 화롄(花蓮)까지 쯔창(自強)

열차를 이용하면 약 3시간이 소요된다.

돌아다니기 화롄 역(花蓮站)에서 타이루거 협곡(太

魯閣峽谷)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약

1시간 소요된다. 운행 횟수가 많지 않으

므로 돌아오는 차편을 미리 확인하자. 좀

더 편리하게 여행하려면 택시 투어도 가

능하다. 화롄 역 앞에서 출발한다.

지역 개요 화롄은 타이완 중동부 해안의 항구도시

다. 웅장한 바위 협곡이 장관을 이루는

타이루거 국가공원은 화롄 지역 최고의

관광지. 협곡을 가로지르는 도로는 사람

이 일일이 손으로 깎아 만들었다. 석회 성

분을 함유한 비취색 계곡물이 신비로움

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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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루거 협곡의 창춘차오(長春橋) 입구입니다. 중간중간 차를 세우고 내

릴 수 있어요. 가이드북을 가져가서 사진을 보여주면 알아서 내려줍니다. 타이완의 공기를 느끼고 있는 듯한 포

즈죠?

창춘차오 정말 크죠? 이날 비가 와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요. 사진보다 훨씬 더 멋진 곳인데 좀 아쉽네요.

저 멀리 아찔한 절벽 아래쪽 기슭에 사찰이 보이지요? 이곳은 협곡을 가

로지르는 도로 둥시헝관궁루(東西橫

貫公路)를 건설할 때 순직한 212명의 인부를 모신 창춘쓰(長春寺)입니다. 철골 다리를 건너면서 담아본 모습이

에요. 그 바로 밑으로 흐르는 물줄기

가 창춘폭포입니다.

화롄 역에 도착했어요. 이곳은 100퍼

센트 대리석으로 만든 기차역이라고 합니다. 지나고 보니 좀 더 자세히 들

여다볼걸, 하는 후회도 되네요.

화롄 역을 나와 택시를 타고 타이루거

로 향합니다. 4,000위안. 한화로 15만 원 내외면 택시로 하루 관광이 가

능하답니다. 저희 가족은 그렇게 멋진 택시 투어를 했어요.

타이루거 협곡에 가다Hualien

타이루거 협곡(太魯閣峽谷)은 타이완에 가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 중 하나입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타이루거 협곡은 해발 2,000미터 높이의 험준한 산이 둘러싼 대리석 협곡입니다. 이곳의 어마어마한

대자연의 경관을 눈앞에 두고 있으면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됩니다. 자연은 절대로 사람이 넘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랄까요.저와 함께 타이루거 협곡에 가보실래요?

글 · 사진 강호정

타이베이처잔 역(台北車站)입니다. 기차역과 지하철역, 고속철도역까지 모여 있는 거대한 건물인데요, 이곳

에서 화롄(花蓮)으로 가는 기차표를 구입합니다.

화롄 역까지 가는 티켓입니다. 한국에

서도 잘 타지 않는 기차를 타이완에 와서 타네요. 2시간 걸리는 기차 여행

을 시작합니다. 칙칙폭폭….

플랫폼에 있는 벤치입니다. 폐침목으로 만든 건데요, 눈에 쏙 들어와서 사진에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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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루거 협곡 끝에 이르러 찻집에 들

렀어요. 이곳은 원주민이 운영하는 곳

이랍니다.

장미차와 커피를 주문했는데, 어찌나 향이 좋던지 몇 번이나 리필해 마셨습

니다.

2층에서 마주친 데이트하는 다정한 연인의 모습도 참 예쁩니다. 초록을 담은 풍경이 얼마나 시원한지요.

타이루거 협곡을 둘러본 뒤 다시 화롄 역으로 돌아와 기차를 타고 타이베이

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도심을 벗어

나 즐긴 당일 여행. 이곳이 타이완의 필수 코스라는 말을 이해하시겠죠?타이완을 제대로 여행했다는 말을 하

려면 타이루거 협곡은 꼭 다녀오길!

창춘쓰에서 아이들 사진도 찰칵찰칵. 뭐가 그렇게 신이 난건지 모르겠네요.

옌쯔커우(燕子口)로 향합니다. 과거 제비의 천하였던 곳. 도로와 나란히 약 200미터 길이의 산책로가 나 있어 천천히 거닐기에 아주 좋답니다.

주취둥(九曲洞)은 절벽이 양쪽에서 겹치듯 다가오는 곳. 그 아래를 걷다 보면 절벽에서 돌이 떨어지기도 한다

더라고요.

어느덧 타이루거 협곡을 지나왔네요. 멋진 풍경과 함께한 협곡 산책!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돌아서 나오는 길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본 왼쪽 협곡입

니다. 멋진 바위가 한눈에 시선을 사

로잡네요.

계단을 내려가서 창춘쓰로 향합니다.

창춘차오의 골결도 멀리서 보니 더욱 운치 있네요.

중간중간 하늘을 향해 비죽 솟아 있는 바위도 무척 멋집니다. 비가 와서 바

위 아래로 난 길 대신 터널을 이용해 이동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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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방법 타이베이 역에서 고속철도인 가오톄(高

鐵)를 타고 타이중(臺中)까지 약 1시간 걸

린다. 타이베이 서부버스터미널에서 궈광

커윈(國光客運) 버스가 타이중터미널까

지 운행한다. 약 2시간 45분 소요.

돌아다니기 타이중은 도심을 바둑판 모양으로 설계

해 걸어서 여행하기에 편리하다. 타이중

역을 시내 관광의 출발점으로 삼아 주변

명소를 둘러보면 된다. MRT는 없지만,

버스 노선을 잘 갖춘 편이다.

지역 개요 타이중은 타이완 중서부의 중심지로, 타

이베이, 가오슝과 함께 타이완 3대 도시

로 꼽힌다. 반듯한 거리와 정돈된 풍경에

서 신흥 도시의 면모를 느낄 수 있으며,

상업 지구와 항만, 도심 공원, 예술 거리,

야시장 등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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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 엄청 길게 늘어서 있던 노점. 이

곳에서도 해산물로 요리한 음식을 판

매하고 있었습니다. 야시장이 대학교 앞에 있어서 그런지 학생으로 보이는 이들이 많았어요.

노점에서 판매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

다. 빨갛게 익은 새우가 통통하니, 참 맛있게 생겼죠?

거리를 걷다 보니 한국 음식점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자리가 없어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까지 있더군요. 문에 적

힌 재미있는 문구도 인상적이었어요.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는 동안 이곳 외

에도 한국 식당 1곳을 더 발견했어요. 타이중 야시장까지 와서 한국 음식을 만나다니 참 놀랍더군요.

삼각대를 미처 챙겨 가지 않아 길가에 세워둔 오토바이 위에 카메라를 올린 채 촬영한 사진입니다.

거리에서 맛보는 타이완 음식은 어떨

까요? 해산물을 활용한 먹거리가 대

부분이고, 우리나라에서 ‘버블티’나 ‘공차’로 전주나이차도 자주 눈에 띄

었습니다.

펑자 야시장 근처에 있는 윈저 호텔

(Winser Hotel)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타이완에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참 많더군요. 야시장으로 가

기 전 세븐일레븐에 들러 밀크티를 하

나 샀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펑자 야시장에 도착했습니다. 화려한 불빛만큼이나 인파로 가득해 무척 활

기가 넘치네요.

펑자 야시장 탐방Taichung

타이베이에서 고속 열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타이중은 야구로 유명한 곳입니다. 물론 야구 외에도 다양한 매력이 있는 곳이죠. 그중에서도 타이중 펑자(逢甲) 야시장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글 · 사진 이세령

펑자 야시장은 타이중에 위치한 펑자대학 입구 주변에 펼쳐진 야시장으로, 오

후 5시부터 자정까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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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어요. 이 노점처럼 닭다리를 걸어놓

고 파는 곳도 있었고요.

기다리는 줄이 꽤 길게 늘어서 있던 한 노점을 발견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사람들이 직접 보고 고

를 수 있도록 닭꼬치를 종류별로 전시

해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그 자리에서 바로 구워주더군요.

화려하게 빛나는 타이중의 밤거리를 뒤로한 채 펑자 야시장 탐방을 마쳤답

니다.

2시간 정도 거리 곳곳을 누비며 현지

인의 일상을 조금 더 가까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네와 같은 듯 다른 타이완 사람들의 시장. 다시 간다면 현지인이 줄을 서서 먹던 꼬치구이를 꼭 먹어보고 싶네요.

추가로 스테이크를 하나 더 시켰습니

다. 돈부리와 마찬가지로 한국 사람 입맛에 적당한 맛이더군요.

식사를 마치고 난 후 다시 화려한 거

리로 나왔습니다. 거리의 인파는 여전

시장을 구경하다가 중간에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들어간 한 식당. 저는 닭고기와 달걀을 밥에 얹어 비벼 먹는 돈부리를 주문했어요.

인형 뽑는 기계도 곳곳에서 볼 수 있

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모습이지만, 확실히 타이완의 색

감이 훨씬 화려한 것 같아요.

거리에서 음식을 팔고 있는 현지인.

밤이 늦어질수록 야시장 거리는 점점 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베트남만큼

은 아니지만, 이곳 타이중에도 오토바이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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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촬영 포

인트. 많은 사람이 이 벽화 앞에서 사

진 촬영을 하더군요.

무지개마을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습

니다. 정면에 보이는 문이 바로 이 벽

화를 만든 주인공이 실제 살고 있는 집입니다.

알록달록한 건물의 깨진 유리에서 이 마을이 간직한 세월이 느껴집니다.

화려한 복장에 기타를 든 울트라 맨

이 나타났습니다. 이곳 무지개마을에

서 관광객과 기념사진을 찍고 분위기

를 띄우는 인물인데, 멋진 기타 연주

로 제게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었습

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벽화를 만나보죠. 자세히 보면 각양각색의 캐릭터가 주를 이룹니다. 우리나라의 벽화 마을에서는 본 적 없는 그림이었기에 더욱 신기했

습니다. 눈이 아플 정도로 강렬한 색감도 인상적이고요.

무지개마을로 향하는 길목.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등 강렬한 원색으로 치장한 입구가 마치 “어서오세요! 환

영합니다!”라는 인사를 건네는 듯한 분위기죠?

토요일 이른 아침에 방문해서인지 관

광객이 많지 않았습니다. 우리 이외에 유일한 방문객이던 현지인 무리. 가족

으로 보였는데 아마도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듯했습니다. 서로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추억을 담기에 여념

이 없더군요.

바닷가에서 직접 주워와 걸어놓은 듯

한 소라 껍데기가 한쪽 벽면에 걸려 있었습니다.

이보다 더 화려할 순 없다, 무지개마을Taichung

지금까지의 벽화 마을은 잊어도 좋습니다. 알록달록한 색감, 강렬하고 컬러풀한 벽화로 가득한 무지개마을(南屯彩虹眷村)은 타이중에서도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타이중 무지개마을은 홍콩 태생의 한 퇴역 군인이 타이완에 정착한 후 벽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탄생한 마을입니다. 지역 재개발로 하나 둘

사라져가는 건물 사이에서 아직까지도 옛 모습을 간직한 채 남아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글 · 사진 이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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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위안옌커 건물 밖으로 나오면 이 지

역에서 가장 유명한 아이스크림 파르

페를 파는 상점이 있어요. 취향대로 치즈 케이크, 쿠키 등 토핑을 고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해가 질 무렵 바오줴쓰로 갑니다. 세

련되고 깔끔한 대리석 외관이 인상적

입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진 않더

군요.

끄는 매력이 있습니다. 타이완에 왜 여성 여행자가 많은지 알 것 같기도 하더군요.

궁위안옌커 내부는 마치 고풍스러운 유럽의 도서관 같은 분위기입니다.

다양한 모양의 펑리쑤와 선물 패키지

가 가득합니다. 마치 펑리쑤 1상자를 안 사고선 못 베길 것 같은 분위기예요.

제가 방문한 시기는 11월 초였는데, 천장에는 이미 크리스마스 장식이 달려 있

었어요.

오래된 옛 건물 위에 세련된 유리 지

붕을 얹어 현대식으로 개조한 건물 외

관이 상당히 독특하죠? 이곳이 바로 디저트 전문점 궁위안옌커입니다. 이

름에서 알 수 있듯 일제강점기 안과로 사용하던 공간이에요.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타이완의 명물

인 파인애플 과자 펑리쑤와 치즈 케이

크, 차 등을 파는 매장이 나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기자기하고 예쁜 먹거리는 확실히 사람의 마음을 잡아

타이중에서의 열여덟 시간Taichung

타이베이와 근교 여행을 마치고 일정에 하루 정도 여유가 있다면? 타이중을 추천합니다. 2박 3일 동안 타이베이와 타이중을 함께 둘러보는 짧은 여행이었에 타이중에 머문 시간은 고작 열여덟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타이완의 대표 명소를 둘러보기에는 적당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중에서도

궁위안옌커(宮原眼科)와 바오줴쓰(寶覺寺)는 타이중 기차역과 가까이에 있어 한번에 둘러보기 좋은 곳입니다.

글 · 사진 장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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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가장 먼저 둥하이대학(東海大學)으로 달려갔습

니다.

타이완의 기독교 단체가 세운 둥하이

대학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종

합대학으로, 타이중의 대표 명소 중 하나입니다. 넓은 캠퍼스 안에서는 기

기묘묘한 나무가 많습니다.

중국계 미국인 세계적 건축가 이오밍 페이(Ieoh Ming Pei)가 설계하고

1963년 완공한 루시 교회당이 이곳에 있습니다.

범선의 돛을 닮은 지붕이 인상적인 건

물입니다. 무엇보다 이른 아침 햇살을 맞으며 아름다운 캠퍼스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시간이었어요.

타이중은 타이베이와 달리 시선을 단

번에 사로잡는 관광지가 없는 듯하지

만,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

습니다. 3박 4일 일정 이상으로 타이

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타이중에도 한 번쯤 들러보기를 추천합니다.

어느덧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옵니다. 거대한 미륵불이 인상적이기는 하지

만, 일부러 찾기보다는 타이중 기차역 주변에 위치한 여러 명소와 함께 둘러

보면 좋은 곳인 듯합니다.

석가모니와 미륵불을 모시는 이 사찰은 1928년에 세웠다고 합니다. 특히 높이

28.6미터에 이르는 이곳의 대형 미륵불은 타이중뿐 아니라 타이완 내에서도 유

명하죠.

거대한 미륵불의 모습입니다. 불상 내부는 민속문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는데,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외관만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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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방법 타이베이쑹산공항에서 진먼다오(金門島)

본섬에 있는 진먼공항까지 타이완 국내

선을 이용해 약 1시간 10분 걸린다.

돌아다니기 진먼공항에서 시내까지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택시

로 10분 정도 걸리며, 타이완관광청이 운

행하는 관광버스 타이완하오싱(台灣好

行)이 섬 내 주요 명소를 운행한다.

지역 개요 진먼다오는 중국 대륙에서 가장 가까운

타이완 영토로, 15개의 작은 섬이 모여

있는 군도다. 과거 군사 지역이던 곳으로,

군 관련 건물과 전통 가옥 거리 등 문화유

산이 풍부해 국가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진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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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짜이라오제는 영화 촬영을 위해 재

정비 작업을 거친 뒤 2014년 11월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영화 촬영지로 꾸민 덕분에 옛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정갈한 모습이 좋았어요.

여기는 사진관이에요. 이곳에 걸려 있

던 사진 대부분이 영화 <군중낙원>속 장면이었어요. 영화 주인공인 롼

징톈(阮經天)과 천이한(陳意涵)의 팬

이라면 더욱 특별한 장소일 듯합니

다. 사진관 내부에는 포토 존도 마련

돼 있어요.

나란히 있는 ‘신사이발점’과 ‘숙녀미

용원’ 간판이 재미있더군요.

본격적으로 양짜이라오제 구경에 나

섭니다. 과거 휴가 나온 진먼 군인이 모여 들던 번화가였으나, 섬에서 군대

가 철수하면서 예전 명성을 잃었다고 해요. 중국과 대립 때 10만 명에 이르

던 군인은 현재 3,000명만 남아있습

니다. 그 수도 결코 적지는 않죠?

색다른 타이완을 만나다Kinmen

크고 작은 1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진먼다오(金門島)는 타이완 본토보다 중국 대륙과 더 가까이 위치해 있습니다. 중국과의 군사 대립 당시 타이완 최전방에 위치해 섬 전체가 요새화되었죠. 타이완에서 국내선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색다른 여행지를 찾는다면 진먼다오 여행을 추천합니다.

글 · 사진 김미려

진먼공항에 도착해 타이완관광청에

서 운영하는 타이완 투어버스를 타고 진먼 여행을 시작합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바라본 타이

우산(太武山). 253미터로 진먼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 해요.

첫 번째 도착지는 양짜이라오제(陽翟老街).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

로 상영한 타이완 영화 <군중낙원(軍中樂園)>의 촬영지기도 합니다. 버스에서 내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진둥극장(金東電影院)이에요. 지금은 문이 굳

게 닫혀 있지만, 한때는 활기 넘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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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조상을 모신 방을 따로 마련해

놓는데, 3대가 넘어가면 가족 사당에 따로 모신다고 합니다. 이곳이 바로 가족 사당이에요.

민속문화촌을 둘러본 뒤 다음 목적지

로 출발!

민속문화촌에서 볼 수 있는 민남고택

(閩南古厝)은 집 1채마다 지붕 2개가 얹혀 있어요. 민남 건축의 특징인 제

비꼬리 모양의 지붕은 ‘옌웨이차오지

(燕尾翹脊)’라 하고요.

건물 위에 있던 수도관. 얼핏 용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물고기네요.

침실 풍경. 시어머니가 사용하는 방이 주방 바로 앞에 있는데, 그 이유가 며

느리가 아침 일찍 밥을 하는지 안 하는

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니 재미있죠?

미용실 내부는 이런 모습입니다.

거리의 건물을 자세히 보면 정면에 간

판이 2개씩 있는 경우가 있어요. 상단

에 타일로 된 간판이 원래부터 있던 것이고, 그 아래 그림으로 된 간판이 영화 촬영 당시 새로 만든 간판이라고 합니다.

진먼 민속문화촌(金門民俗文化村)은

1900년 완공한 왕씨 집안의 민남식 전통 가옥을 민속문화촌으로 개방한 곳입니다. 이 섬에는 오래전 아시아 주변국에서 부를 축적해 귀향한 주민

이 많았는데, 왕씨 가문도 그중 하나

였죠.

민속촌 안에는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형이 있어요. 이 마을에 있는 건물은 총 18채. 그중 16채는 가옥,

1채는 사당, 1채는 학당입니다.

이곳은 원래 일본 고베에서 활동한 거상 왕궈전(王國珍)과 왕징샹(王敬祥)이 종

친을 위해 지은 곳이랍니다. 왕씨 가문은 이런 마을 18개를 만들 수 있는 돈을 쑨원에게 바칠 정도로 부자였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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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부터 걸어서 약 3분이면 도착! 망

원경도 있지만, 육안으로도 바다 건너 중국 땅이 보여요. 로밍해 간 휴대폰

에서 자동으로 중국 쪽 통신사가 잡혀 신기했어요. 그만큼 중국과 가깝다는 얘기겠죠?

점심을 먹기 위해 쇠고기 전문 식당 가오컹뉴러우뎬(高坑牛肉店)으로 이

동합니다. 그런데 식당 앞에서 소가 놀고 있으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육포

로도 유명한 집인 듯합니다.

요리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합니다. 구이, 소시지, 볶음, 뉴러우몐 등 모든 메뉴가 다 쇠고기와 관련한 것이에요.

진먼의 소는 고량주를 만들고 남은 찌

꺼기를 섞은 사료를 먹여 키워서 더 맛있다고 해요. 그래서 쇠고기 요리, 육포 등이 유명하죠.

알고 보니 8인치 곡사포 사격을 재연

하는 것이더군요. 구령에 맞춰 일사불

란하게 움직이다가 펑! 짧은 재연이지

만, 그래도 볼만했어요.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재연 시간에 맞춰 가세요.

갱도 밖에서 본 모습입니다.

갱도 내부와 야외에는 다양한 대포와 포탄이 전시 중이었습니다.

이곳은 진먼에서 중국 대륙과 가장 가

까이 있는 마산관측소(馬山觀測所). 부대 옆 길을 따라 들어가면 관측소 입구가 나오고, 이 입구에서 174미터 길이의 갱도로 된 초소를 지나면 관측

점이 나옵니다.

스산 파오전디(獅山砲陣地)는 타이완 전역에서 보기 드문 갱도식 곡사포 진

지입니다. 미국에서 제작한 8인치 곡

사포가 이곳에 있는데, 이 포는 ‘823포전’ 당시 후반 전세를 역전시킨 주

인공이기도 하죠. 이곳은 주변 지형이 매우 험준해 진먼 동북부 해역의 감시

와 방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며 전술

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중요한 군사

기지예요. ‘전둥갱도(震東坑道)’라고

도 부르는 곳이죠.

입구부터 군복을 입은 사람이 서 있는

데, 실제 군인은 아니에요.

갱도를 따라 올라가는데, 위에서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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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중앙에 작은 휴식 공간이 있고, 정면에 다과나 식

사를 즐길 수 있는 공용 공간이, 그리

고 주변에 객실이 자리해 있어요.

인테리어가 제각각인 여러 객실을 구

경한 뒤 복층 구조로 된 4인실을 배정 받았어요.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전통 가옥을 보존하기 위해 난방 기구를 함

부로 쓸 수가 없다고 해요.

돌문이 막고 있는 입구. 중국에서 잠

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제게 자이산 갱도는 왠지 모르게 대륙의 관광지를 구경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자이

산갱도 관광을 마치고, 멋진 전통 가

옥 민박집으로 향했어요.

7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수이터

우 마을(水頭聚落)에는 민박집이 여

럿 있습니다. 민남식 전통 가옥을 재

정비해 민박집으로 개방한 곳이죠.

진먼에 왔으면 하룻밤 정도는 이런 전

통 가옥에 묵어보길 추천합니다. 제가 묵은 민박집은 ‘수이댜오거터우(水調

歌頭)’라는 곳이에요.

1961년부터 5년에 걸쳐 만든 자이산 갱도(翟山坑道)는 진먼 서남방에 위치

해 있어요. 101미터, 너비 6미터, 높

이 3.5미터의 지하 수로는 A자 형태

를 띠고 있습니다. 전쟁 시 소형 함정

이 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

한 것으로, 갱도 내에 배 42척을 수용

할 수 있다고 해요. 관광객에게 개방

한 것은 1998년부터.

갱도를 방문하기 전 지나는 광장에는 전쟁 때 실제 사용한 군함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서 화강암으로 된 갱도

를 조금만 걸어가면 금세 계단이 나옵

니다. 그 아래로 내려가면 수로가 나

옵니다.

물이 정말 투명해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여요. 천장이 거울에 반사된 것 같

은 착각도 들고요. 수심은 약 2미터.

A자 수로의 양쪽 입구는 돌문으로 막

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아기자기한 장식과 전통 가구가 시선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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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액막이입니다. 한마디로 이곳 섬

사람의 수호신이죠.

마을마다 설치한 펑스예는 그 수가

100개 이상인데, 표정과 모양이 각기 달라요. 재료도 돌, 흙, 시멘트 등 다

양하고요. 그중 돌로 만든 펑스예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펑스예를 테마로 한 귀여운 상품도 판

매 중이었어요.

마을 우물과 빨래터도 있네요.

구경을 하다 보니 펑스예 문물방(風獅

爺文物坊)이 나옵니다. 펑스예는 예

전부터 진먼 사람이 강한 동북풍과 도

둑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 복을 기원

진먼다오 남서부에 위치한 수이터우

는 청나라 때 형제 사업가가 이 지역

에 기부하면서 부유해진 마을입니다. 이곳의 웅장하고 화려한 서양식 건물

은 원래 개인 소유이나, 정부가 관리

를 맡아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고 하네요. 사진 속 탑은 수이터우 마을

에서 가장 유명한 더웨러우(得月樓)입니다. 외부의 침입을 감시하기 위해 지은 것이죠.

이 마을의 주요 건축물 중 하나인 황후

이황양러우(黃輝煌洋樓) 안으로 들어

갑니다. 서양식 외관과 달리 내부에는 중국풍 장식을 찾아볼 수 있었어요.

탑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는 아무나 못 들어오도록 차단막이 설치돼 있고.

2층 바닥에는 1층을 내려다볼 수 있는 비밀 창이 있습니다.

황후이황양러우 건물 외부. 수이터우 마을에는 여러 성씨가 살았는데, 그중 황

(黃) 씨가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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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에 건축한 베이산양러우(北山

洋樓)는 동서양의 건축양식을 혼합해 지은 건축물입니다. 필리핀에서 야자

수 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리진위(李金

魚)라는 인물이 귀향해 세운 것으로, 당시 이 마을 최고의 호화 저택이었다

고 해요.

구닝터우 전투 때 격전지이던 곳이라 건물 외벽에 총탄의 흔적이 가득 남아 있어요. 1986년 정부가 이 외벽을 복

구하면서 베이산대전 기념비를 함께 세웠죠.

베이산양러우를 보고 베이산 마을에 있는 전통 가옥도 구경했습니다.

마을을 둘러보는 관광용 미니 자동차

도 있었는데, 가격이 저렴해 기회가 된다면 한번 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1949년 10월 25일 밤, 1만여 명의 공산군이 구닝터우(古寧頭) 연안으로 기습해 국민당 군대와 3일간 치열하

게 격돌한 구닝터우 전투. 구닝터우전

시관은 이 전투에 대한 역사 자료를 전시한 기념관입니다.

초반에는 국민당 군대가 공산군의 예

상치 못한 공격에 후퇴했으나 격전 끝

에 승리합니다. 기념관엔 당시 전투를 묘사한 사실적 그림과 장제스가 타고 다닌 자동차 등을 전시 중이에요.

전시관을 나와 차를 타고 조금 더 가

면 구닝터우보인창(古寧頭播音牆)이 보입니다. 중국과 타이완이 대립하던 때 적군을 향해 방송하던 곳이죠. 현

재는 기능을 상실했지만, 건물 안에 들어가서 직접 마이크에 대고 소리를 내볼 수 있습니다.

쥐광러우(莒光樓)는 진먼을 대표하

는 관광 명소 중 하나입니다. 고대 기

린각(麒麟閣)의 궁전식 건축물로, 총

3층으로 되어 있고 층마다 진먼의 역

사와 관광자원 등을 소개하고 있어요. 우표와 기념엽서 등에 빠지지 않고 등

장할 정도로 진먼의 상징적 건물이죠.

내부에서 쥐광러우 사진이 들어간 다

양한 우표를 볼 수 있어요. 3층에서는 진먼에 수수를 재배하도록 지시한 장

군에 관한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그가 없었다면 진먼 고량주도 없었을 거라고….

전시실 밖으로 나가면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섬은 샤오진먼(小金門)이고, 멀리 정면으로 중국 샤먼 시(廈門市)가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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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중국식 백주로, 자연 발효시켜 향과 풍미가 뛰어납니다. 이 술 덕분

에 타이완에서 진먼 현이 가장 부유하

다고 해요.

주차장 지하에 고량주 500만 리터를, 제일 큰 건물 지하에는 3,000만 리터

를 저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량주의 종류는 도수에 따라 38도부

터 64도까지 다양합니다. 이곳에선 모든 종류의 진먼 고량주를 구입할 수 있었어요. 가격도 다른 곳보다 저렴했

고요.

1박 2일의 짧은 섬 여행을 마치고 다

시 진먼공항으로! 타이베이에서 진먼

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유니항공을 이

용했습니다. 하루만 더 머물 수 있다

면, 날씨가 조금만 더 좋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오히려 아쉬

워하며 떠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

었어요. 그래야 언젠가 다시 찾을 테

니까요.

진먼에는 3대 특산물이 있는데, 고량

주, 궁탕(貢糖, 땅콩 강정) 그리고 마

지막 하나가 강철 칼입니다. 1958년

부터 1978년 사이 중국에서 진먼다

오에 포탄을 무수히 쏘아댔는데, 진

허리강다오(金合利鋼刀)는 이 포탄을 이용해 칼을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특히 포탄으로 만든 식칼이 인기 있죠.

내부에선 다양한 칼을 전시하고 판매

도 합니다. 이곳 외에도 진먼에 진허리

강다오 매장이 몇 개 더 있어요.

이곳은 포탄으로 칼을 만드는 곳. 이 매

장의 사장이자 대장장인 우쩡둥(吳增

棟) 씨가 특별히 시연해주었습니다.

포탄을 잘라 녹이고 여러 번 연마하는 작업을 거쳐 칼 1자루가 탄생했습니

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시연용이라 일반 칼보다 덜 날카롭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취엔민 쉐이궈찬(湶民水果餐)은 과일

을 주 식자재로 활용해 창작 요리를 선보이는 독특한 레스토랑입니다. 계

절에 따라 그때 그때 다른 세트 메뉴

를 선보입니다.

구아버, 롄우, 포도 등이 들어간 과일 샐러드를 시작으로, 토마토, 호박, 버

섯, 게 다리를 넣고 끓인 맑은 탕, 벚

꽃새우와 파인애플을 곁들인 볶음밥

까지 그날의 코스 메뉴가 차례로 나옵

니다.

사진은 파인애플 소스를 뿌린 돼지고

기 스테이크. 이 외에도 파파야에 새

우와 과일을 올리고 그 위에 치즈를 얹어 녹인 요리와 딸기를 올린 우유 푸딩까지, 모든 음식에 다 과일이 들

어가니 상큼하고 개운한 맛이에요.

진먼 고량주 양조장인 진먼양조장(金

門酒廠)에 도착하니 대형 술병이 반

겨주네요. 술 발효 냄새도 물씬 풍겼

고요. 수수로 만드는 진먼 고량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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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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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다오

가는 방법 타이완에서 마주다오까지 타이베이쑹산

공항에서 유니항공(立榮航空)이 국내선

항공편을 운항한다. 공항은 마주(馬祖)에

속한 18개 섬 중 난간(南竿)과 베이간(北

竿)에 있다.

돌아다니기 마주(馬祖)의 섬 중 대표 여행지는 난간

(南竿), 베이간(北竿), 둥인(東引), 쥐광

(莒光)으로, 페리를 타고 섬을 오갈 수 있

다. 섬 내에서 이동할 때는 오토바이를

렌트하는 것이 편리하다. 섬마다 오토바

이 대여점이 있고, 난강과 베이간은 버스

노선도 갖추고 있다.

지역 개요 타이완 해협 북쪽에 위치한 마주다오는

하나의 섬이 아니라 18개 섬이 모여 있는

군도다. 진먼과 마찬가지로 중국 대륙 가

까이에 있어 군사적 요충지였으나, 오늘

날에는 옛 모습을 간직한 해안 마을과 아

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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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의 숨은 보석, 마주다오Matsu

타이완의 섬에는 언어, 문화, 건축, 요리 등 본토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생경하고 원초적인 풍경이 꼭꼭 숨어 있다. 그곳에 가면 그림 같은 푸른 바다 위의 하얀 등대와 아름다운 돌담길,

인정 넘치는 웃음소리,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비경, 특별한 미식을 맛볼 수 있다. 그중에서 최근 영화와 드라마, CF 촬영지로 관심을 끌고 있는 마주다오를 소개한다.

글 · 사진 양소희

타이베이쑹산공항에서 북서쪽으로 약 40분 정도 비행기

를 타고 가면 순수한 자연과 소박한 이들이 살고 있는 마

주다오가 나온다. 타이완에서는 유일하게 푸저우(福州) 방

언을 구사하는 지역으로, 언어·문화 ·건축·요리 등 이 지역

만의 독특함을 지닌 곳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이라 집

은 모두 단단한 화강암으로 견고하게 지었고, 가옥이 가까

이 모여 앉아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커다란 성처럼 보인

다. 마주의 이런 풍경을 가리켜 지중해를 닮았다고 표현하

기도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이 섬은 있는 그대로의 ‘마주’

다운 아름다움을 지녔다. ‘마주(馬祖)’는 무인도를 포함해 타이완해협에 자리한 10여 개의 군도를 묶어서 부르는 명

칭. 총 28.8제곱킬로미터 면적의 섬에는 인구 약 9,900명

이 모여 산다. 마주에 속한 섬 중에서 여행하기 좋은 곳은 총 4개 섬(베이간, 난간, 둥인, 쥐광)이다. 타이완에 속하지

만 지리적 위치는 중국과 더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1949년 국민당 정부가 중국 본토에서 물러나 타이완으로 건너

오면서 마주다오는 최전방 군사 지역이 되었다. 당시의 총

통 장제스(蔣介石)가 진먼다오(金門島)와 마주다오를 ‘진

마지구’라 명명하고 본토와의 전쟁을 준비하기도 했던 곳

으로, 전쟁 관련 고적으로도 유명하다. 타이완 현지인은 마

주를 여행지보다 군사 지역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

도 그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섬이 간직한 아름다운 풍

경 덕분에 드라마와 영화, CF 촬영지로 점점 유명해지고 있으며, 국제공항 건립 계획을 논할 정도로 타이완의 새로

운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타이완 본토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이색 요리와 고량주, 해산물 가공품 등의 특산물도 마

주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때묻지 않은 섬마을

친비마을(芹壁聚落)은 마주에서 본래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한 지역 중 하나다. 타이완 드라마 <장난스러운 키스>의 촬영지이자, 영화 <화양(花漾)>과 CF 등에 노출되면서 널리 알려져 최근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성수기인 여름

철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빈방을 찾기 어려울 정도. 베이간

(北竿) 섬 서북쪽에 자리한 친비마을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가까이에 대륙을 마주보고 있어 맑은 날이면 중국 본토를 볼 수 있다. 원래 이곳 주민은 어업에 종사하며 여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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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유지했으나, 1970년 이후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주

민 다수가 떠나고 텅 빈 마을이 되었다. 하지만 덕분에 개

발이 진행되지 않아 아름다운 옛 가옥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었다고. 마을의 아름다운 경관이 세상 밖으로 알려지면

서 중국 롄장 현(連江縣) 정부에서 상당한 금액을 투자해 섬의 오래된 가옥을 대대적으로 보수했고, 2000년부터 완

벽한 마을로 다시 태어났다. 지금은 마을 전체에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민박과 레스토랑, 카페가 들어섰다. 마을 이름

인 ‘친비’는 푸젠어로 거북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명칭

으로, 거북이 섬을 내려다보는 언덕에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i 베이간공항에서 택시로 10분 소요, www.chinbe.com.tw

세계에서 가장 큰 마주 여신상 어린 소녀 마주는 어부인 아버지가 바다에서 돌아올 무렵

이면 아버지가 어둠 속에서 길을 헤매지 않도록 물가에서 늘 등불을 들고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탄 배

가 거친 풍랑에 부서져 침몰하자 마주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다. 결국 아버지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후였고, 아버지의 시신을 등에 업고 물살을 헤

쳐 나오던 마주 역시 끝내 바다에서 목숨을 잃고 만다. 당

시 그녀의 나이는 열여섯이었다. 그녀의 효심에 감동한 관

음보실이 마주를 신으로 살려 바다에서 길 잃은 뱃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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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안녕을 기리는 등을 밝히게 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송나라 때부터 전해진 마주 신의 1,000년 넘은 전설이다. 이 지역을 마주라 부른 것 또한 아버지의 시신을 업고 표류

하던 마주가 다다른 곳이 이곳 난간다오(南竿島)였기 때문

이다. 하지만 난간다오에 도착한 그녀의 시신은 아무리 해

도 움직이지 않았고, 결국 그 자리에 마주를 모신 톈후궁

(天后宮)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현재 난간의 톈후궁 밑에 마주의 관이 모셔져 있고, 톈후궁 맞은편에는 높이 29.6미

터의 세계에서 가장 큰 마주 여신상이 서 있다. 이 외에도 마주다오에 그녀를 모신 톈후궁이 3곳 더 있다.

i 난간공항 혹은 난간선착장에서 택시로 20분 소요,

連江縣 南竿鄕 馬祖村4-1號.

악운을 태워 없애는 축제

철판소탑제(鐵板燒塔節)는 마주 난간의 철판촌(鐵板村)에

서 열리는 축제로, 100년이 넘도록 이어진 전통 풍습이다. 풀이를 하자면 ‘철판마을의 악운을 태워 없애는 날’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듯하다. 한 해 동안 있었던 나쁜 것을 태워 없애는 ‘소탑(燒塔)’은 마주뿐 아니라 중국 푸젠 성(福建省) 동부 일대에서도 행하던 중추절 풍습이다. 최근 축제의 의

미가 진화해 일상 속 스트레스로 생긴 마음의 두려움과 공

포를 없애는 의식도 시행하고 있다. 종이에 나쁜 것을 쓰고 그것을 태워 두려움을 없애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 축제로 발전한 것. 철판소탑제는 매년 열리는 연례행사지

만, 한때 중국과의 전쟁 당시에는 축제의 큰 불이 적을 자

극할 수 있는 소지가 있어 한동안 자제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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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의 고량주를 찾아서

마주양조장(馬祖酒廠) 근처에 있는 바바갱도(八八坑道)는 술을 숙성시키는 저장고다. 원래 갱도의 용도는 전쟁을 준

비하던 시절, 군사용으로 사용하던 공간이었으나 오늘날

에는 술이 익어가는 저장고 역할을 하고 있다. 갱도를 재

활용한 저장고는 마주와 진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

경이다. 이곳에서 만든 고량주의 이름도 갱도의 이름을 그

대로 따라 바바갱도라고 부른다. 마주의 특산품인 고량주

는 알코올 도수가 53도. 600밀리리터 1병에 약 1,200타

이완달러다. 바바갱도는 매일 4차례(9:30, 10:30, 14:30,

16:30) 일반인에 개방하며, 내부 관람은 약 40분 소요된

다. 10인 이상 단체로 예약할 경우는 지정 시간 외에 별도

로 개방하기도 한다.

i 난간공항에서 택시로 20분 소요,

www.matsuwine.com.tw

마주다오에서 꼭 해봐야 할 것 BEST 3

1. 마주 여신상에서 소원 빌기

2. 바바갱도에서 전쟁의 상흔 찾아보기

3. 친비마을에서 노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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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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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13.indd 80 2015. 6. 1. 오후 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