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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amp 0빠공공생

~~u~licity Ledures

2009 경기도미술관 렉처스

미술과 공공성 ART amp PUBLICITY 자료집

20091008 - 1126

매주 목요일

경기도미술관 세미나실

경기도미술관은 렉처스 lt미술과 공공성gt에서 작

가 비평가 법률가 등의 눈을 통해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공공성의 문제를 공공미술 뿐만 아니

라 현대미술 속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지역과 공

동체 일상과 제도 속에서 자리 잡아야 하는지 그

이론적 현실적 법제적 조건을 함께 고민해보고

자 했습니다

나아가 이 강좌는 경기도미술관이 SMSM(Sasa

[44] 박미나 슬기와 민)과 함께 2009년 12월 커

뮤니티 프로젝트로 선보이는 한뼘갤러리 안산보

건소 프로젝트와 연동하여 새로운 공공 프로젝트

의 방향을 짚어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Artamp 미슐과공공성 ~~U~licity

앓월짧뽑야做m예

제 2강 2009 10 15 독립 큐레이터 박만우 공공미술의 현재와 확장 049

제 3강 2009 10 22 작가 (슬기와 민) 최성민 공공디자인과 새삼스러운 공공성 073

제 4강 2009 10 29 중앙대 법대교수 이준형 미술품을 둘러싼 법적인 공공성 089

제 5강 2009 11 05 미술평론가 임근준 현대미술에 있어 공공성의 문제 105

제 6강 2009 11 12 작가 박미나 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 115

제 7강 2009 11 19 2010 APAP디렉터 박경 생태적 공공 실크로드 129

제 8강 2009 11 26 미학자 진중권 예술과 공공의제 145

CONTENTS 제 1강 2009 10 08 상명대 교수 양현미 공공미술 제도와 역사 011

경기도미술관과 경기문화재단은 크고 작은 작가주의 경향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동력자 同力者로 또는 후원자로 그리고 어떤 경우엔 기획자로

나섰습니다

2008년 강익중 선생님과 함께lt5만의 창 미래의 벽-ldquoWall of Hoperdquogt

라고 이름 붙여진 가로 길이가 72m 높이가 10m인 대형벽화 프로젝트

를 추동하기 위해 경기도미술관은 4개월 동안 동력자로 어린이 교육현

장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전국에서 118개 어린이학교가 동참하였으며

외국인 근로자의 자녀들과 재외동포 어린이들도 참여하였습니다 그리

하여 어린이의 꿈을 담은 가로 세로 3인치 그림 5만점이 모아져 벽화를

완성하였습니다

아이들의 그림은 작은 창문이다

아이들이 웃고 노는 작은 창엔 모든 게 다 보인다

아이들의 생각은 작은 꽃씨다

가벼워 높이 오르고 자유로워 어디든 돌아다닌다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진 이 세상

기쁘고 감사하다

이것은 강익중 선생님이 벽화의 밑바탕에 백두에서 한라까지를 그려 넣

은 다음 어린이 그림들 사이에 정성껏 한글로 써 놓은 글입니다 한 작

가가 꿈의 매개자 꿈의 결집자가 되어 꿈을 축복하며 꿈을 아름답게 수

놓는 것을 보았습니다

2009년 배영환 선생님과 함께 lt내일을 여는 책방gt이라는 컨테이너 라

이브러리 프로젝트를 추동하기 위해 경기도미술관과 경기문화재단은

동력자이자 후원자로 나섰습니다 배영환 선생님이 골판지와 나무로

컨테이너 라이브러리 개념도와 모델을 내와 설치 작품으로 전시한 것을

보고 경기도미술관이 이를 실물로 구현할 수 있게 돕고 실물로 제작된

컨테이너 라이브러리를 미술관 앞 잔디마당에 자리잡게 한 다음 이것이

어떻게 커뮤니티 아트 스페이스로 기능하는지를 동력자가 되어 구현하

였습니다 컨테이너 라이브러리는 큰 동 3mtimes7m 하나 작은 동 3mtimes3m 둘

로 이루어져 있는데 큰 동은 책 읽는 방이자 쉼터로서 역할을 하고 작은

동은 문화예술 동아리 방으로 쓰여지게 하였습니다 작은 동에는 커뮤

니티 아트를 하는 NNR 아프리카 소년병사를 돕는 피스허그Peacehug 카

둘메카메라 둘러메고 BSSBest Sound Studio 시화호생명지킴이 등 9개의 지역 문예

동아리가 깃들었습니다 매월 한 번씩 어린이 보따리 시장을 열고 가을

에는 동아리 축제도 열었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은 현재 6개 지역에 lt내일을 여는 책방gt을 보급하였습니

다 시흥 하상동 공원에lsquo맹꽁이 책방rsquo 수원 만석공원에lsquo느리게 읽는 미

술책방rsquo 남양주 수동초등학교 건너편에lsquo반디 책방rsquo 양평 정배마을에lsquo

배꼽마당rsquo 남한산성 초등학교 부근에lsquo솔바람 책방rsquo을 열었습니다

배영환 작가는 이곳이 공동체의 미래를 생각하는 속 깊은 어른과 아이

들이 함께 만들어갈 마을의 사랑방이자 그 지역에 사는 예술가와 아마

추어 문예동아리 그리고 예술을 좋아하는 마을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빚

어내는 커뮤니티 아트 공동체 예술의 산실이 되길 기대하였습니다

2009년 경기도미술관은 또 하나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동하였습니

다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유대 관계 형성을 위해 가동한 보건소 프로

젝트가 그것입니다 이것은 경기도미술관이 기획자로 나서서 협동작업

을 할 작가를 찾고 작가와 다중多衆이 이용하는 공간 운영자를 매개하여

그 공간의 특성을 예술적으로 잘 살릴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안산시 단원보건소에서 실행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박미나와 Sasa[44]

그리고 슬기와 민 이렇게 4인의 작가가 SMSM이라는 협동작업 모임을

꾸려 참여하였으며ldquo건강과 색채rdquo를 주제로 긍정 희망 기쁨의 에너지

를 유발하고 휴식의 효과를 주는 색채를 선별해 보건소 메인 로비와 영

유아 접종실 전체를 재구성하였습니다 이 작업의 배면에는 색채치료요

법에서 축적된 바탕지식이 응용되었습니다

강익중과 배영환 선생님 그리고 SMSM과 함께 한 공공미술에는 공통

점이 있습니다 작가 선생님들은 사람들의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생각과

마음을 모아 밝고 건강한 에너지 장場을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그래

공공 + 미술 = 개체와 공동체의

공진화 共進化 를 꿈꾸는 미술

2009 경기도미술관 렉쳐스

[미술과 공공성] 자료집을 엮으며

강익중 lt5만의 창 미래의 벽gt

SMSM lt보건소 프로젝트gt

배영환 lt내일을 여는 책방gt

Art 006 Publicity

Art 007 Publicity

서 함께 동력자로 참여한 많은 분들이 각자 자신의 내면에 있는 신명神明을 끌어 올릴 수 있었습

니다 그리고 작가 선생님들의 공공미술은 마치 생명이 깃든 유기체처럼 생장하는 새로운 유형

의 공공미술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치 마을 어귀의 느티나무같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며

그 곳을 찾아온 모든 이들을 넉넉하게 품었습니다

경기도미술관은 작가 선생님들과 함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공공미술에 대한 이해

의 폭을 넓혀갔습니다 그리고 이같은 작업의 배면에 있는 공공미술 관련 담론을 한 자리에 모

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가 선생님들의 추천을 받아 강사진을 구성하여 경기도미술관 렉

처스 -ldquo미술과 공공성rdquo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강좌에서 미학자 진중권 선생님은 예술의 역사에서 공공의제가 예술로 표출된 사회적 맥락을

짚어 나가시며 경계해야할 것과 지향해야할 것을 밝혀주셨고 문화정책연구자 양현미 선생님

은 현대 공공미술의 역사와 공공미술을 현실 속에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와 법에 대한 이

해를 심화시켜 주셨습니다 법학자 이준형 선생님은 공공미술을 비롯하여 저작권 사용권 등 미

술관련 법 일반에 대해 초점을 맞춰 미술인과 미술애호인들의 법 이해를 가이드하여 주셨습

니다 미술비평가 임근준 선생님은 세계 여러나라 작가 가운데 작품 안에 공공성또는 사회성을 적

극적으로 부각한 사례들을 선별하여 소개해 주셨고 독립 큐레이터 박만우 선생님은 부산 비엔

날레를 비롯하여 국내외 기획전시에서 선보인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들을 보여주며 공공미술

의 현재와 확장에 대한 지평을 넓혀주셨습니다 APAP 디렉터 박경 선생님께서는 생태적 공공

에 초점을 맞추며 도시 재생 또는 도시 재개발과 연계된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를 도

와 주셨고 최성민 작가선생님은 도로 안내판 디자인 사례를 통해 공공디자인과 새삼스러운 공

공성에 대해 섬세한 터치로 정보를 제공해 주셨으며 박미나 작가 선생님은 작가 대 작가로 만

나 실행한 공동작업의 성과를 토대로 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에 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

록 하여 주었습니다

경기도 미술관은ldquo미술과 공공성rdquo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하여 앞으로도 해마다 크고 작은 공

공미술 프로젝트를 실행하고자 합니다

특히 올해 경기도미술관 부설기관으로 오픈한 선감도에 있는 경기창작센타는 2008년도에 실

행한 지역활성화 예술 프로젝트를 이어 지역민과 유대를 강화하며 커뮤니티 베이스 공공미술

을 레지던시 참여 작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손발을 맞추며 바닷가에 나무를 심듯 하나 둘

실행할 예정입니다

경기도미술관에서 계속하고자 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삶을 존

중하며 개체와 공동체의 공진화共進化를 꿈꾸는 미술 프로젝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푸른 별 지구는 프리 윌 존 Free Will Zone 으로 꿈이 모든 것의 씨앗인

곳입니다 이곳에서 함께 꿈꾸는 꿈이 미술 안에 오롯이 담겨지길 바라며 그 꿈이 있어 오늘이

빛나고 내일이 내일다워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양원모 | 경기도미술관 교육팀장

Art 008 Publicity

Art 009 Publicity

상명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2009 10 08

제 1강 공공미술 제도와 역사

양현미

서울대 미학과와 홍익대 미학과 석middot박사 졸업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정책총괄실장을 거쳐 현재 상명대 교수

저서로는 ltlt공공미술과 미술의 공공성gtgt ltlt공공미술이 도시를 바꾼다gtgt 등이 있다

1 서론

공공미술 public art은 미술관이나 화랑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만 유통되는 미술을 일상생활 공간

으로 들여오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비인간적인 도시환경에 대한 문화적 치유와 지

속가능한 도시 형성의 주요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공공미술은 우리나라에서 건축물 미술장식법이라고 불리는lsquo미술을 위한 퍼센트법percent for art

ordinacersquo에 의해서 제작된 미술작품뿐만 아니라 이 법과 상관없이 미술가나 미술단체 지방자치

단체 기업 지역주민 등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미술작품들도 포괄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공미

술이 설치장소나 비용 때문에 일정한 제도를 전제하지 않고는 제작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미술

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공공미술의 존립에 있어 여전히 핵심적인 요소이다

공공미술의 출발점이자 대다수 공공미술 프로젝트들이 재정적인 근간으로 삼고 있는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공공미술의 확산을 법적으로 보장한 제도이다 이 제도는 1934년 미국에

서 실직미술가를 위한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미술가에게 공공건물을 장식할 벽화나 조각을 의

뢰하기 위해 처음 고안되어 프랑스에서는 1951년 우리나라에서는 1972년 도입되었다 이 제

도가 고안되고 시행되었던 초기 단계에서 공공미술의 개념은 정부건축물에 대한 장식에 있었

다 그러나 이 제도는 사회 안에서 미술의 공공적 기능을 확대하기 위한 예술적 실천들과 결합

되면서 지속적인 변화를 겪어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건

물에 대한 장식 개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외국과 달리 민간 건축물에 주로 적용되다보니 제

도 본연의 순기능을 살리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이 논문에서는 우리나라 건축물 미술장식 제도

의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향후 개선과제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2 현황과 문제점

1 역사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도시문화환경 개선과 문화예술진흥을 목적으로 1972년 문화예술진흥

법에lsquo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rsquo조항이 신설되면서 시작되었다 건축물 미술장식법의 변천과정

은 크게 다섯 단계로 나누어진다

lt건축물 미술장식제도 연혁gt

- 1972년 3천제곱미터이상 1이상 설치 권장

- 1984년 서울시만 설치 의무화

- 1988년 7천제곱미터이상 서울시 1만제곱미터이상 설치 권장

- 1995년 1만제곱미터이상 설치 의무화

- 1997년 규제개혁 대상으로 포함

- 2000년 설치비용을 건축비1이상에서 1이하로 낮춤

1) 전국 권장 (1972년-1984년)

1972년 문예진흥법에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을 권장하는 조항이 신설되었다1) 3천제곱미터이

상 건축물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식에 사용하도록 하였다

2) 서울특별시 의무 (1984년-1988년)

서울특별시가 86아시안 게임 88올림픽을 앞두고 도시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건축조례에서 건

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을 한시적으로 의무화하였다

3) 전국 권장 (1988년-1994년)

1988년 문예진흥법 시행령에서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기준을 완화하였다 서울시는 1만제곱

미터이상 나머지 지방자치단체는 7천제곱미터이상 건축물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

식에 사용하도록 권장하였다

4) 전국 의무 (1995년 이후)

1995년 대통령 공약사항 이행지침에 따라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이 권장에서 의무로 바뀌

게 되었다 1만제곱미터이상 건축물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식에 사용하도록 의무

1) 문화예술진흥법 [제정 1972 8

14 법률 제 2337호] 제13조 (건축

물에 대한 미술장식) 국가와 지

방자치단체는 대통령령으로 정

하는 종류 또는 규모이상의 건

축물의 건축에 대하여 그 건축

비용의 100분의 1이상에 해당

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등의 미

술장식에 사용하도록 권장하여

야 한다

Art 012 Publicity

Art 013 Publicity

하여야 한다

gtgt 적용대상 건축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축물이란 [건축법 시행령] 별표 1의 규정에 의한

용도별 건축물중 다음과 같은 용도를 갖는 연면적 1만제곱미터 이상의 신축 또는 증축 건축물을

말한다

1 공동주택 (기숙사를 제외한다)

2 제1종 근린생활시설 (건축법시행령 별표 1 제3호 바목부터 자목까지의 시설은 제외한다) 및

제 2종 근린생활시설

3 문화 및 집회시설중 공연장집회장 및 관람장

4 판매시설

5 운수시설 (항만시설 중 창고기능에 해당하는 시설 및 집배송시설은 제외한다)

6 의료시설 중 병원

7 업무시설

8 숙박시설

9 위락시설

10 방송통신시설(제1종 근린생활시설에 해당하는 것은 제외한다)

연면적은 [건축법 시행령] 제 119조 제 1항 제 4호의 규정에 의한 연면적을 말하며 주차장기계실

전기실변전실발전실 및 공조실의 면적을 제외한다 증축의 경우에는 증축되는 연면적이 1만제

곱미터 이상인 것으로 한다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각 동의 연면적의 합계가 1만제곱미터 이상인

경우에 한하며 각 동이 위치한 단지내의 특정한 장소에 미술장식을 설치하여야 한다

gtgt 미술장식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술장식이란 제 24조의 2 미술장식의 설치절차방법의 규정에 의하여 감정 또는 평가

를 거친 다음 각호의 것을 말한다

1 회화조각공예사진서예 등 조형예술물

2 벽화분수대상징탑 등 환경조형물

gtgt 비용

건축 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에서 건축비용이라 함은 [수도권정비계획법] 제 14조제 2

항의 규정에 의하여 건설교통부장관이 고시하는 표준건축비를 기준으로 연면적에 대하여 산정

한 금액 설계변경을 한 경우에는 최종 설계변경시점의 연면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금액 을 말한다 다만 특별시 및 광역시 지역을

화하였다

5) 규제개혁 모색 (2000년 이후)

문민정부는 1997년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민간에 대한 건축규제로 보고 이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문화부에 요구하였다 그러나 미술계의 반발과 IMF로 인한 미술시장 위촉으로 규제완

화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다

2000년 건축물 미술장식비용을 건축비의 1이상에서 1이하로 낮추는 규제완화 조처가 이루

어졌다 이후 미술장식비용은 07 대에 머물고 있다 이와 함께 몇 가지 제도적인 보완장치를

추가하였다 우선 미술장식 시행절차를 규정하였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의를 보장하기 위해

미술장식심의위원회를 미술middot건축middot환경middot공간디자인middot도시계획분야 등의 전문가 및 시민

대표 등으로 구성하도록 기준을 제시하였다 지방자치단체에게 미술장식품이 철거middot훼손middot용

도변경 또는 분실된 경우 당해 건축주로 하여금 이를 원상회복하도록 조치하도록 규정하였다

2008년에는 적용대상 건축물이 일부 변경되었으나 이는「건축법 시행령」의 개정대통령령 제19466호

2006 5 8공포 2006 5 9시행으로 용도별 건축물의 종류가 재분류된 데에 맞추어 미술장식을 설치하여

야 할 건축물의 종류를 조정한 것이다

2 현황

1) 법적 근거

건축물 미술장식제도 운영의 법적 근거는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와 문화예술진흥법시행령 제

12조 제13조 제14조 제15조 별표2이다

lt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법적 근거gt

-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 문화예술진흥법시행령

- 제12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 제13조 (미술장식의 설치절차방법)

- 제14조 (미술장식심의위원회)

- 제15조 (미술장식의 철거훼손시의 조치)

- 별표2 건축물의 미술장식 사용금액 (제12조제5항관련)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에 따르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건축

하려는 자는 건축 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술장식에 사용

Art 014 Publicity

Art 015 Publicity

(1) 미술장식의 설치의무가 있는 건축주가 건축물에 미술장식을 설치하고자 하는 경우에 당해

건축물이 특별시광역시 지역에 소재하는 때에는 특별시장광역시장에게 그외의 지역에 소재

하는 때에는 시장군수에게 당해 미술장식의 가격 및 예술성 등에 대한 감정평가를 신청한다

(2)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미술장식심의위원회를 통해 당해 미술장식의 가격 및 예술성 등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감정평가하여 그 결과를 건축주에게 통지한다 세부적인 절차는 다음

과 같다

1 자치단체장이 건축주에게 설치의무 통보

2 건축주가 미술장식 계획을 수립하고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미술장식에 대한 심의 신청

] 미술장식 계획 수립

- 해당 자치단체의 조례가 정한lsquo심의 신청 시기까지rsquo수립

- 공간 역사 환경 분석 ] 도면 및 설치장소 분석 ]설치장소 선정 ]작품의 설치방식 확정

]작가 작품 선정 및 계약 ]설치 계획서 확정

] 작가 선정 및 계약 방법

- 작가선정 방법 건축주가 직접 선정 중개업체 등을 통한 선정 공모를 통한 선정

- 계약 (작가와 건축주 간의 체결) 작품가격 심의신청서에 필요한 작품계획안 제출시기

작품의 제작과 설치 기한 작품설치 후 일정기간 내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책임규정 지불액수와

지불시기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보험가입 등 명시 

3 자치단체 조례에 의하여 구성된 미술장식심의위원회에서 미술장식의 가격 및 예술성 심의

4 건축주가 미술장식 계획을 수립하고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미술장식에 대한 심의 신청

- 자치단체장이 미술장식품 설치비용을 지방 국세청에 신고

5 건축주가 미술장식을 설치하고 자치단체장에게 보고

6 자치단체장은 미술장식의 설치여부 확인 

계획안과의 비교를 통한 제작 설치 여부

설치된 미술장식품이 안전하가의 여부

환경과의 관계를 고려한 정돈 여부

안내판 등 미술장식품에 대한 일반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제반편의 조치 여부

기타 공공적 기능에 부합한지의 여부 

7 건축물 임시사용 승인

- 절차 건축주가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사용승인신청서 제출 ] 자치단체장은 사용승인 필증 교부

] 건축주가 자치단체장에게 미술장식품 관리대장 제출

- 건축물 임시사용승인 기준

대지의 안전

건축물 소재지 미술장식 사용금액

가 시(자치구가 설치되지 아니한

시를 말한다) 군지역에 소재

하는 건축물

건축비용의 1천분의 5 이상 1천분의 7 이하의 범위안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는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

(1) 연면적 1만제곱미터 이상 2만제곱미터 이하인 건축물

건축비용의 1천분의 7에 해당하는 금액

(2) 연면적 2만제곱미터 초과 건축물

연면적 2만제곱미터에 사용되는 건축비용의 1천분의 7에 해당하는 금

액 + 2만제곱미터를 초과하는 연면적에 대한 건축비용의 1천분의 5

에 해당하는 금액

나 가목 외의 지역에 소재하는

건축물

제외한 지역의 경우에는 표준건축비의 100분의 95를 기준으로 연면적에 대하여 산정한 금액으

로 한다 건축물의 미술장식 사용금액은 공동주택 시 자치구가 설치되지 아니한 시를 말한다 군 지역에 소재하

는 건축물 그외의 지역에 소재하는 건축물로 나누어 비율을 적용하며 다음과 같다

1 제 24조 제 1항 제 1호의 공동주택 건축비용의 1천분의 1 이상 1천분의 7 이하의 범위안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는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

2 제 24조 제 1항 제 2호 내지 제 9호의 건축물

gtgt 미술장식심의위원회

미술장식심의위원회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감정평가를 위하여 미술건축환경공간디자인

도시계획분야 등의 전문가 및 시민대표 등으로 구성한다 미술장식심의위원회는 다음 각호의

사항을 심의한다

1 미술장식의 가격

2 미술장식의 예술성

3 미술장식과 건축물의 조화

4 미술장식과 환경의 조화

5 기타 미술장식의 도시미관에 대한 기여도등

gtgt 설치절차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의 설치절차는 다음과 같다

Art 016 Publicity

Art 017 Publicity

구분

연도별

총계

0000

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1996

1997

1998

1999

2000

2076

2

2

0

0

3

2

14

7

17

129

147

180

295

205

923

0

0

6

3

5

6

3

3

2

49

140

44

44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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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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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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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1

34

37

496

4

0

0

0

0

0

12

5

14

13

31

4

21

12

303

1

0

0

0

0

0

0

0

0

0

3

21

9

9

368

0

0

0

0

0

0

0

0

0

9

8

38

64

28

192

6

0

0

0

0

0

0

0

0

0

0

13

6

10

2416

24

0

0

0

0

0

0

0

4

3

31

42

75

110

162

0

0

0

0

0

0

0

0

0

2

0

5

7

4

144

1

0

0

0

0

0

0

0

0

3

3

3

1

1

132

1

0

0

0

0

0

0

0

0

0

0

0

0

0

142

8

0

0

0

0

0

0

0

0

0

0

0

0

3

95

0

0

0

0

0

0

0

0

0

0

0

0

0

7

127

0

0

0

0

0

0

0

0

0

0

0

0

0

0

391

0

0

0

0

0

0

0

0

3

10

10

3

7

28

76

4

0

0

0

0

0

0

0

0

0

0

7

0

15

8580

52

2

6

3

8

8

29

15

40

218

381

381

563

526

수량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계시도

lt지역별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금액 누계gt

건축물의 구조안전

방화

건축설비 및 위생

건축물의 미관 및 주차 공간

- 관련법규 건교부 훈령 제862호

8 사후관리

-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설치된 미술장식이 철거훼손용도변경 또는 분실된 경우에는 당해 건축주로

하여금 이를 원상회복하도록 조치하여야 함 (단 건축주에게 귀책사유가 없는 경우 해당되지 않음)

2) 설치 현황

문화부ldquo건축물 미술장식 포털rdquo httpwwwpublicartorkr 자료에 따르면 건축물 미술장식 제도에 의

해 만들어진 미술품은 2008년 말 누계로 8598점이 설치되었으며 설치금액은 누계로 4천 7백

억원이다

lt연도별 건축물 미술장식품 설치 현황 설치건수gt

192

119

159

221

219

162

1

0

2076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총계

76

41

68

75

108

124

38

31

923

34

66

57

29

57

98

52

43

537

19

89

65

83

55

66

3

0

496

79

30

37

25

34

55

0

0

303

25

28

32

48

49

38

1

0

368

41

7

14

24

22

47

2

0

192

215

316

394

443

372

293

64

30

2416

0

19

12

14

26

51

8

14

162

12

8

8

8

16

39

23

18

144

1

5

9

18

43

47

6

2

132

16

12

27

20

15

38

2

1

142

3

15

10

17

19

22

2

0

95

11

11

13

25

25

34

8

0

127

19

63

39

80

77

50

1

1

391

2

2

20

3

5

18

0

0

76

745

831

964

1133

1142

1182

211

140

8580

(단위 원)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0 20000 40000 60000 80000 100000 120000 140000 160000

19373

66573

44995

30599

18878

21802

16001

10238

14370

10136

9218

5967

7814

6045

27563

163803

(단위 백만원)

Art 018 Publicity

Art 019 Publicity

lt가격대별 건축물 미술장식품 설치 현황 (1988-2008)gt

지역

수량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시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미기재

1832

31

4

21

15

66

13

255

20

2

4

29

4

8

24

0

2328

3천-5천

34

152

89

87

48

40

32

392

32

22

24

22

24

32

70

17

1117

5천-7천

17

116

109

45

39

17

34

369

28

23

28

20

25

30

62

10

972

7천-1억

46

122

88

55

54

52

32

449

25

31

35

13

8

22

73

6

1111

1억-2억

61

191

148

84

48

69

34

435

26

51

16

32

15

13

77

8

1308

2억-3억

11

23

12

14

10

11

18

46

4

4

5

4

0

1

8

1

172

3억원이상

2

21

11

7

2

5

1

33

2

3

2

1

1

2

3

2

98

3천만원 미만

81

267

78

183

89

108

28

443

25

8

18

21

18

19

74

32

149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5

0

19

12

5

43

19

1369

0

0

0

0

0

0

0

15

0

0

0

0

0

0

0

5

0

0

0

0

1

1

0

28

2

0

0

0

2

1

0

45

0

0

0

0

0

0

0

0

0

0

0

0

0

1

0

6

0

0

0

0

0

0

0

10

3

10

15

12

3

3

20

1008

134

122

108

71

116

342

37

6112

계작품 분류

lt장르별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현황gt

지역

수량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시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회화

316

244

58

115

79

107

30

303

12

공예

0

0

0

0

0

0

0

3

12

사진

0

0

1

1

0

1

0

2

0

서예

0

2

0

2

0

0

0

22

0

벽화

3

2

13

2

3

4

1

11

1

미디어

0

0

0

0

0

0

0

0

0

분수대

0

0

2

0

1

0

0

2

0

상징탑

0

0

7

0

3

0

0

0

0

기타

536

114

9

85

5

37

15

128

13

조각

1229

561

449

291

214

219

144

1951

124

계작품 분류

lt건축물 용도별 건축물 미술장식 현황gt

지역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1881

854

480

496

305

368

192

2011

142

105

125

140

95

126

390

76

7786

0

0

1

0

0

0

0

6

0

0

0

0

0

0

0

0

7

81

23

0

0

0

0

0

62

2

3

0

0

0

0

0

0

171

1

17

0

0

0

0

0

2

0

0

0

0

0

0

0

0

20

12

5

0

0

0

0

0

64

0

2

3

0

0

0

0

0

86

0

0

0

0

0

0

0

0

0

0

1

0

0

0

0

0

1

1

2

0

0

0

0

0

3

0

2

0

0

0

0

0

0

8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1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1

105

21

54

0

0

0

0

264

16

32

3

2

0

1

1

0

499

1

0

4

0

0

0

0

4

0

0

0

0

0

0

0

0

9

1

1

0

0

0

0

0

6

2

0

0

0

0

0

0

0

10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계건축물 용도

(단위 점)

(단위 점)

(단위 점)

근린생활시설

시도 수량

판매

영업시설

공연장

집회장

방송통신시설

의료시설

업무시설

숙박시설

위락시설

철도역사

공동주택

업무시설

숙박시설

일반상업지역

Art 020 Publicity

Art 021 Publicity

lt건축물 연면적별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 현황gt

지역

수량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시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미기재

1740

74

67

117

11

65

74

773

68

24

69

33

6

51

17

40

3229

1만-2만

61

103

52

70

42

48

14

320

10

19

7

17

14

12

55

20

864

2만-3만

69

80

49

71

34

30

12

252

11

17

8

17

3

9

44

4

710

3만-4만

38

59

48

65

79

41

9

208

7

5

5

12

25

14

40

0

655

4만-5만

29

62

50

27

28

22

37

93

11

12

7

13

12

9

38

0

450

5만 이상

141

510

270

125

108

161

45

747

53

63

36

42

35

30

178

12

2556

1만 미만

6

35

3

21

3

1

1

29

2

4

0

8

0

2

19

0

134

계건축물 연면적

(단위 점)

3 문제점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제도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 하나는 미술을 통해 도시문화

환경을 개선하고 국민이 생활 속에서 미술을 향유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미술가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의 목적은 얼마나 달성되고 있는가 우선 연간 800억원에 이르는 비용이 이 제도

를 통해 사용되고 있는데 과연 우리의 도시문화환경은 얼마나 개선되었는가 문예진흥기금의

연간 미술지원비가 10억원인데 반해 이 제도는 미술에만 연간 800억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

만큼 미술창작의 기회나 질이 향상되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매우 회의적이다 그러나 대답

이 회의적인 것은 공공미술 자체가 갖는 한계라기보다는 우리나라의 제도가 잘못 설계됨으로

써 나타나는 한계이다

1) 민간건축물에 대한 의무 적용으로 인한 부작용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왜곡되는 원인은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경우 오랜 기간동안 공공건물

과 공공건설에만 이 제도를 적용해 오다가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조심스럽게 민간건축물로

적용을 확대한 데 반해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민간건축물 위주로 제도를 적용하였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파생되는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다

gtgt 이면계약에 의한 리베이트 관행

이면계약에 의한 리베이트 관행은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도덕적 정당성을 실추시키는 근본적

인 문제이다 이러한 관행이 생겨나게 된 원인은 건축주의 인식부족이다 이 제도의 가치에 대

한 인식이 없는 상태에서 제도를 형식적으로 이행하려다보니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게 된 것이

다 사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부담금을 정부나 지자체에 내는 것이 아니라 법률로 정한 비용

만큼 자기 건물에 자기 마음에 드는 수준 높은 미술장식품을 설치하라는 것이라는 점에서 규제

이지만 환경부담금 등과는 동일한 성격을 갖는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건축주의 인식이 낮다보니 이에 부응하여 건축주에게 리베이트를 해주는 중개인이 나

타나게 된다 이들은 공정한 거래질서를 해칠 뿐만 아니라 도시경관마저 해치고 있다 이들은

심의위원회를 무력화시킬 만큼 로비력이 있고 깔끔하게 영수증을 맞출 만큼 행정력이 있으며

동시에 여러 건을 소화할 만큼 생산력이 있다 심의위원회에 관한 규정은 이들을 걸러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한 각종 대응책들로 강화되어 왔다 심의위원회의 구성을 다양화하고 풀제

pooling system 를 도입하였으며 심의기준을 세분화하고 채점기준을 강화하였다 공개모집을 권장

하기도 하였으며 정 귀찮으면 그냥 돈만 낼 수 있게 공공미술계정2)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3

분의 1 값으로 얼마든지 미술장식품을 만들 수 있는데 어떤 건축주가 귀찮게 공개모집을 하고

아깝게 기금에 돈을 내겠는가 그리고 검찰이 마음먹고 달려들어도 잡아내지 못하는 것을 어

떻게 심의위원회가 잡아낼 수 있겠는가 이러한 소수 미술인들은 두 가지 점에서 건축주에게

봉사하는데 우선 리베이트를 해줌으로써 경제적으로 이득을 주며 다음으로 이 제도가 사회적

으로 쓸모없는 것 미술은 우리 삶에서 없어도 그만인 것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킴으로써 이 제도

가 공공의 이익과 무관한 규제라는 건축주의 주장을 정당화시켜 준다

gtgt 동일 지역 내에서 프로젝트의 독과점

동일 지역 내에서 프로젝트의 독과점 문제이다 신도시의 경우 다수의 프로젝트들이 한꺼번에

발주되면서 특정 작가가 십 여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작품의 질도 낮아서 언론에 보도

되는 등 문제가 된 적이 있다 하지만 현재의 제도 하에서는 특정 작가가 프로젝트를 많이 했다

고 해서 이를 문제 삼을 수 없다

2) 부산광역시의 경우 1998년 부

산광역시문예진흥조례를 개정

하여 공공미술계정 설치근거를

마련하였다

Art 022 Publicity

Art 023 Publicity

lt성남시 환경조형물 실태조사gt

gtgt 과도한 중개 수수료

현재의 건축물 미술장식제도 하에서는 프로젝트 수주와 복잡한 심의절차를 거치는데 있어서

중개인의 역할이 크다보니 과다한 수수료를 챙기는 경우가 많다 중개인은 원론적으로는 공공

미술 기획자로서 공공미술의 기획과 실행의 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서구에

서 공공미술 기획자는 건축주에게 작가를 소개해 줄 뿐만 아니라 건물의 여러 장소에 여러 작

품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 컨셉을 잡고 적합한 작가를 선정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국내에는 단순한 중개에서부터 제대로 된 공공미술 기획자를 구

분하는 기준이 불분명하고 역할에 따른 보수 기준이 없다보니 일부 중개인이나 기획업체의 경

우 작가들로부터 과도한 수수료를 받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gtgt 사후심의제도의 한계

사후심의제도의 한계이다 현재의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건축주가 장소선정과 작가선정을

한 후 만든 작품계획을 심의한다 장소와 작가가 이미 선정된 상태에서 무한정 탈락을 시킬 수

없기 때문에 약간의 수정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면계약에 대한 리베이트 문제 때문에 가

격심의를 하지만 아주 터무니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를 가려내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

능하다

gtgt 설치확인 및 관리 한계

계획대로 설치되었는지 확인하지 않는다 기초자치단체에서 설치확인을 하게 되어 있으나 행

정공무원이 하게 되어 있고 행정력 부족을 이유로 작가로부터 사진자료를 받아 서류철을 해두

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관리상태를 점검하지 않기 때문에 작품이 파손되거나

위치가 옮겨지거나 간판 등으로 가려지더라도 시정조치가 내려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2) 공원 광장 거리 등 공공장소에 적용이 안되는 문제

이러한 공공미술의 지난한 역사에 신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공미술

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

례의 영향이다

gtgt 문화부의 lt아트인시티gt 사업

문화관광부는 2004년 공공미술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공공미술이

도시를 바꾼다』라는 책자를 발간하였으며 이를 통해 공공미술을 정책용어로 자리매김하였

문화관광부는 2005년과 2006년에 lt아트인시티gt (공공미술을 통한 소외지역 생활환경 개선) 사

업을 통해 건축물 미술장식 제도의 답답한 한계를 넘어서는 공공미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지원사업을 운영하였다 이 사업은 2005년에는 12억원 2006년에는 15억원이 소요되

었으며 복권기금으로 운영되었으며 예술가가 저소득층 동네나 외국인노동자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삶의 공간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호흡하면서 지역사회의 문제를 공유하고 이를 해

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냈다

gtgt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사업과 lt도시갤러리gt 사업

청계천 복원사업은 시민단체가 제안한 것이었다 이 사업이 제기될 당시만 해도 실제로 실현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사업은 이 사업의 정치적 효과에 주

목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의해 추진되었고 클래스 올덴버그의 작품 lt스프링gt이 설치되었다

30억 원이 소요된 이 작품은 비록 작가 선정과정과 작품이 청계천의 역사적 공간적 맥락에 대

해 고민한 흔적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청계천 광장과 함께 시민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자

리잡게 되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청계천 복원사업의 성공을 도시 전체로 확산하기 위해 lt도시갤러리gt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도시갤러리 사업은 주로 공원 광장 거리 지하철 등과 같은 시민들이 생활 속에

서 자주 이용하는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공공미술을 도입하고 있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미술가와 몇몇 뜻있는 문화인들이 자비로 성남시에 조성된 환경조형물

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였다 그 이전까지 이러한 종류의 실태조사는 정부는 물론이고 민간

차원에서도 이루어진 적이 없는 최초의 시도였다 성남시는 분당신도시가 건설되면서 법

적으로 의무화되어 있는 건축물 미술장식품이 짧은 기간 동안 대량으로 설치되었던 지역

이다 이 조사에서 우리는 건축물 미술장식품의 상당수가 미술계에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

는 한 작가에 의해 독식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작품의 수준은 매우 실망스러운 것

이었다 문화연대는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건축물 미술장식품을 사회적으로 이슈화하는 심

포지엄을 개최하였으며 공중파 방송보도가 이어졌으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의원들이 건

축물 미술장식제도에 대한 개정법안을 입법화하기에 이르렀다 아직도 건축물 미술장식제

도에 대한 개정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나 성남시 환경조형물 실태조사는 그동안 예술가

를 지원하기 위한 진흥정책으로만 인식되고 있었던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시민의 문화권

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로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Art 024 Publicity

Art 025 Publicity

gtgt 설치장소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에 의해 미술품이 설치되는 장소는 별도 규정이 없는 한 건물 부지 내로 제한

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설치장소는 건축주가 결정한다 건축물 미술장식품은 일반적으로 건물 안

의 로비나 진입로에 설치되는데 미술장식품심의위원회에서는 설치장소 자체에 대해서는 심의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그러다보니 미술품에 대한 주민의 접근성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정부청사의 로비나 광장에 미술품을 설치할 경우 주민들이 청사를 찾는 경우가 많

지 않으므로 공들여 설치한 미술품을 접할 기회가 그만큼 제약되기 때문이다

gtgt 지구단위의 조화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건축주가 작가와 작품을 선정한다 요즘에는 컨설팅 업체들이 건축물 전

체의 관점에서 설치장소나 작가 및 작품을 코디네이션 해주고 있어서 건축물 마다 특색 있는 공공

미술을 도입하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건축물들이 함께 모여 있는 지구 단위를 감안할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일례로 중앙행정

지구에는 다수의 정부청사들이 들어설 예정인데 이처럼 건축주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현재의 상

태에서는 전체 지구별로 공공미술을 통해 특색 있는 도시미관을 창출하기가 어렵다 미술장식품

심의위원회에서는 작품별로 주변환경과의 조화여부를 심의하고 지구 관점에서의 조화여부는 심

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행정중심복합도시 뿐만 아니라 다른 신도시 개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공원 광장 거리 등은 시민의 접근성과 활용도가 높은 공간이고 생활의 질을 높이는데 중요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민간건축물보다 훨씬 더 높은 효용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물 미

술장식제도 따로 공공미술제도 따로 운영되고 있다 과연 그렇게 분리해 놓을 필요가 있을 것인

가에 대해 점검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문화부와 서울시의 사례로 인해 공공미술에 대한 자치단체의 인식은 많이 높아진 상태이다 그

러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 만약 공원 광장 거리

등을 조성할 때 그 비용의 일부를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하고 이에 대해 정부가 매칭펀드를 제

공한다면 지방자치단체의 새로운 정책수요를 촉진하면서도 국민이 생활 속에서 미술을 더 많

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3) 행정중심복합도시 등 신도시 적용의 문제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행정중심복합도시에도 적용된다 [숫자로 보는 행정중심복합도시] 행정

중심복합도시건설청 2006년 9월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는 1만이상 건축물 조성시 부담하는 미

술장식품 조성비 비율을 민간에 대해서는 07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1를 적용할 방침이다

공공건축물과 민간건축물을 구분하고 공공기관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식에 사용

하도록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진흥법 및 동법

시행령이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하고 있는 사항을 규정하는 조례 및 시행규칙을 제정해야 한다

그런데 만약 기존 법률이 지자체에 위임하고 있는 사항만을 규정하고자 한다면 문제는 간단하

지만 그렇게 할 경우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갖고 있는 구조적 한계나 시

행상의 갖가지 문제들을 고스란히 떠안고 출발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도시 문화와 도시 경관을

제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관련하여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갖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gtgt 적용대상 건축물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연면적 1만제곱미터 이상인 10개 용도의 건축물에만 적용되고 있다 일

단 이전대상인 중앙행정기관 49개 과 국책연구기관 17개 의 청사들과 박물관 공연장 등 문화시설

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적용대상이 규모가 큰 건축물이고 용도 제한이 있다 보니 지역

주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되어 있어 공공미술의 도입이 더 절실한 기초생활권 커뮤니티 공간 공원

녹지수변공간 그리고 대중교통체계 공항 여객터미널 광장 보행도로 등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 한계

를 갖고 있다

Art 026 Publicity

Art 027 Publicity

3 선진국과 비교

1 해외의 공공미술 전개과정

공공미술은 미술관이나 화랑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만 유통되는 미술을 일상생활 공간으로 들

여오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오늘날 공공미술은 비인간적인 도시환경에 대한 문화

적 치유와 지속가능한 도시 형성의 주요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공공미술은 1930년대부터

시작되어 여러 차례 개념적인 변화를 겪어 왔는데 크게 다섯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 미술가를 위한 공공사업 Public Works for Artists

2 건축 속의 미술 Art in Architecture

3 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

4 도시 재생 방법으로서의 미술 Art as Urban Revitalization

5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 New Genre Public Art

gtgt 미술가를 위한 공공사업

공공미술은 경제공황기인 1930년대에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이 시기 공공미술의 목적은 실직

미술가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 있었다 이를 위해 미술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공공사업이 개발

되었다 공공건물을 장식하기 위한 벽화와 조각 제작이 가장 일반적이었지만 이외에도 사진과

영화 제작 미술 교육 전통디자인 조사와 기록보존사업 지역미술센터 운영사업 등이 포함되

었다

gtgt 건축 속의 미술

공공미술의 두 번째 단계는lsquo공공건물의 미적 장식rsquo이다 개념적으로는 뉴딜 시대에 만들어진

연방정부 건물의 벽화나 조각과 같다 미국 연방정부 공공시설청 GSA 은 1963년 이를 제도화하

였다lsquo연방건물의 미적 향상rsquo을 위해 연방건물 건축비의 05를 공공미술에 할당하도록 한 것

이다 이 제도는lsquo건축 속의 미술 Art in Architecturersquo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도 존속되고 있다

프랑스는 교육부 장관인 피에르 올리비에 라피 Pierre-Olivier Lapie 에 의해 1951년 미술을 위한 퍼센

트법 percent for art scheme 이 제정되었으며 국립건물의 신축 및 증축시 건축비의 1를 미술품 주문

에 사용하도록 하였다

gtgt 공공장소 속의 미술

공공미술 개념의 세 번째 단계는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rsquo이다 이는 중앙정부가 지

방자치단체 및 민간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채택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에 근거를 두고

있다

1967년 미국 국립예술진흥기금 NEA 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환경 개선에 공공미술을 채택하

도록 지원하기 위해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rsquo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자치단체나

민간 공공미술 프로젝트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였다 여기에서는 설치장소 개념이 공공건물에

서 공공장소로 보다 확대되었으며 지역사회의 공동체성 회복에 있어 공공장소의 활성화가 중

요하다는 판단 아래 시민공원이나 광장 같은 곳에 벽화나 조각을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이와 유

사한 프랑스의 제도는lsquo공공미술주문기금rsquo으로 1983년에 마련되었으며 중앙정부가 지방자치

단체 공공미술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작품설계비를 지원하였다

중앙정부의 지원제도 덕분에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주에 미술을 위한 퍼센트법 percent for art scheme

이 제정되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예술위원회 Arts council 가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gtgt 도시계획 속의 미술

공공미술 개념의 네 번째 단계는lsquo도시계획 속의 미술 Art in Urban Designrsquo 또는lsquo도시재생 방법으로

서의 미술 Art as urban revitalizationrsquo이다 이 단계에 이르러 지방자치단체가 도시재개발이나 도시활성

화 정책의 일환으로 공공미술을 도시계획과정에 결합하기 시작하였다 도시계획적인 구상 속

에서lsquo공공미술종합계획 Public Art Master Planrsquo을 세우고 미술가가 도시디자인팀 urban design team 의 일

원으로 활동하는 관행이 정착되었다 도시재개발에 공공미술을 결합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프랑스 라 빌레뜨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공공미술을 지원하기 위해 기

금제 pooling system 가 도입되었으며 도로 댐 발전소 등 공공건설비용의 1를 기금에 납부하도록

의무화하여 재원을 마련하였다

lt공공미술과 민간개발 Public Art amp Private Developmentgt

최근 이 발표를 준비하기 위해 자료를 찾던 중 미국과 캐나다에서 민간건축물에 대해 미술

작품 설치를 의무화하는 사례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견하게 되었다 킹 카운티 공공미술 프

로그램 King County Public Art Program 이 발간한 lt공공미술과 민간개발 Public Art amp Private Development gt이

그것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운영되고 있는 50개 이상의 공공미술 프로

그램을 대상으로 민간건축물에 대해 공공미술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의무화

할 경우 의무이행방법은 어떠한지 - 직접 미술작품을 설치하는지 아니면 공공미술기금으로 납부하는

지 - 등을 조사하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50개가 넘는 공공미술 프로그램 중에서 26개의 프로그램은 공공과 민

Art 028 Publicity

Art 029 Publicity

gtgt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은 1980년대 후반에 등장하였으며 미술과 대중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공공미술과 차이가 있다 수잔 레이시에 따르면 새로

운 장르의 공공미술은ldquo전통적 또는 비전통적 매체를 사용하여 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관객

간의 파트너쉽에 관한 정책을 갖고 있었다 이중에서 19개는 의무사항이고 7개는 권장사

항이었다 저자는 민간개발자에 대한 미술을 위한 퍼센트법의 의무적용 특성을 다음과 같

이 정리하였다

- 약간의 예외가 있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건설비용의 일정 퍼센트를 공공미술에 사용

하도록 하는 개념을 민간 개발자에게도 적용하고 있다

-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 개발자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작품을 직접 설치하거나 일정 퍼센트를 문화신탁 cultural trust 또는 공공미술기금 public art fund 에

납부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어떤 프로그램은 일정 퍼센트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나머

지는 공공미술기금에 분할하여 쓰도록 하고 있다

- 직접 작품을 설치하는 대신 문화신탁이나 공공미술기금에 납부할 경우 직접 작품을 설치

할 때 요율과 동일하게 1 전부를 기금에 납부하도록 하는 경우부터 샌디에고시처럼 원래

1인데 기금으로 낼 경우에는 절반에 해당하는 05만 내도록 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 작품도 설치하고 기금도 납부하는 사례도 상당수 있는데 대개 1 중 30-40는 기금으

로 내고 60-70는 직접 작품을 설치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 일반적으로 의무적용 프로그램은 개발자가 건축 허가 과정 시 미술을 위한 퍼센트 비용

을 내도록 하고 있으며 입주 허가 전에 프로젝트가 완성되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 개발자의 불만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부지비용을 낮춰주거나 높이제한을 완화하는 등의

다른 인센티브와 결합하는 것이 좋다

경제적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에서 민간건축물에 대해 미술품 설치를 의무화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하지만 민간부문에 적용하는 경우에는 공공

부문보다 낮은 비율의 의무를 부여하거나 같은 비율의 의무를 갖게 하더라도 의무이행 방

식에 있어서 선택권을 부여하거나 인센티브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

가 있다

과 함께 그들의 삶과 직접 관련된 이슈들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상호작용하는 시각예술rdquo이라

고 정의된다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은 주제 매체 그리고 제작방식에 있어서 기존의 공공미술과 차이를 갖

는다 주제는 대개 미술가와 주민이 공동으로 결정하며 미술가의 예술적 관심이나 도시미관상

의 관심보다는 지역사회가 당면한 이슈에 의해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매체는 옥외조각이나

벽화 같은 전통적인 매체뿐만 아니라 퍼포먼스나 미디어아트 같은 실험적이고 비전통적인 매

체도 자주 사용된다 제작방식은 미술가와 주민이 기획 제작 설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서 공동으로 작업하며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이 보장된다는 특성을 갖는다 새로운 장르의 공

공미술에 이르면 공공미술은 미술과 삶의 분리를 전제로 하고 있는 모더니즘 미학을 극복하는

일종의 대안미술 Alternative Art 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lt공공미술 개념의 변화와 제도적 변화gt

구분 특징

건축 속의 미술

Art in Architecture

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

도시계획 속의 미술

Art in Urban Design

- 미술작품을 통한 정부 건물의 미적 가치 제고

- 프랑스 1법 (1951년)

미국 연방정부 공공시설청 CSAlsquo건축 속의 미술 프로그램rsquo(1963년)

- 작품경향 순수미술 위주

- 공원 광장 같은 지역의 공공공간 활성화

- NEA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 프로그램rsquo(1967년)

자치단체의lsquo미술을 위한 퍼센트법rsquo

- 순수미술 위주였다가 공공미술의 독특한 정체성이 형성됨

gt 초기에는 스튜디오 작품을 크기만 키워 공공장소에 설치하여 플럽아트 plop art라

는 비난을 받음

gt 점차 공공장소의 컨텍스트에 적합한 미술로 변화되면서 공공미술은 미술과 삶의

결합을 지향하는 미술로서 미술관이나 화랑에서 전시되는 미술과 달라지게 되었음

- 공공미술을 통한 도시 공공공간의 인간화와 네트워크화

- 도시디자인팀에 미술가 참여가 제도화됨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공공미술종합계획

public art master plan 수립 기금제 pooling system 가 도입됨

- 라데팡스바르셀로나필라델피아달라스로스엔젤레스 등에서 시행하여 문화적인

도시환경 조성에 큰 성과를 거두었음

- 미술품 이외에 미술가가 디자인한 가로시설물 공원 문화시설 문화프로그램 등으

로 공공미술 영역이 확장됨

Art 030 Publicity

Art 031 Publicity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

New Genre Public Art

- 미술을 통한 시민간의 커뮤니케이션 확대와 시민 문화공동체 형성

- 수잔 레이시 Susan Lacy 는ldquo전통적 또는 비전통적 매체를 사용하여 보다 광범위하

고 다양한 관객과 함께 그들의 삶과 직접 관련된 이슈들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상

호작용하는 시각예술rdquo로 정의

- 1970년대 미국 주민벽화운동 Community Mural 과 1980년대 시카고 공공미술 프로그

램 Chicago Public Art Program 에서 시작

- 결과보다는 과정 중시 특히 주민참여가 필수적인 요소

- 시민에 대한 문화교육적 효과를 겨냥한 비디오 제작 퍼포먼스 미술공방 운영

정원가꾸기 등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 장르도 시각예술의

영역을 넘어서 영화 비디오 공연 등으로까지 확장

gtgt 소결 문화의 민주화에서 문화민주주의로

우리는 지금까지 미술가를 위한 공공사업에서 건축 속의 미술 공공장소 속의 미술 도시재생

방법으로서의 미술을 거쳐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로 전개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공

공미술의 개념적 변화를 살펴보면lsquo문화의 민주화rsquo에서lsquo문화민주주의rsquo로 제도의 이념적 지

향점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캐시 핼브라이히 Cathy Halbreich 는 다음과 같

이 명쾌하게 요약하고 있다

ldquo우리는 20년 사이에 강조점이 옥외광장의 규모에 맞도록 기념비적으로 만들어진 스튜디오 작품으로부

터 문화적 유물들을 담을 수 있는 시설물들로 일군의 예술가들에게 도시의 새로운 탄생을 기념

하는 조각작품을 의뢰하는 데에서 씨애틀과 필라델피아 같은 도시들이 - 상호학문적인 디자인팀의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 공공장소가 보다 친근하고 사회적인 장소로 기능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

는 예술가들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그리고 기념비적인 놋쇠덩어리로부터 점심시간에

왕래하는 사람들을 위한 거리의 퍼포먼스들과 행사들로 이동하는 것을 보았다rdquo3)

2 해외 공공미술 제도와 우리나라 제도 비교

서구 공공미술 개념과 제도의 변화에 비추어볼 때 우리나라 공공미술 개념과 제도는 어떠한 특

성을 갖고 있는지 비교해 보자

외국의 공공미술제도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1) 중앙정부의 건축물에 대해 일정한 퍼센트를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

(2) 지방정부가 공공건물과 공공건설비용의 일정한 퍼센트를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

(3) 지방자치단체나 비영리단체의 공공미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질적 수

3) Art Extension Service amp

Visual Art Program of NEA

Going Public A Field Guide

to Development in Art in

Public Places 1988 pp9-10

준을 심의하고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중앙정부의 지원제도이다

외국제도와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 제도는 다섯 가지 점에서 차이가 있다

(1) 서구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공공건물 및 공공건설에 적용되는데 반해 우리나라

는 건축물의 규모와 용도에 따라 적용대상을 규정하다보니 주로 민간건축물 위주로 시행되

lt미국 프랑스 한국의 공공미술제도 비교gt

구분 미국 프랑스 한국

중앙정부

지방정부

민간

지원제도

- 연방정부

공공시설청 GSA

Art in Architecture

모든 연방정부 건물적용

- 연대부분의 주 카운티

시에서 채택

- 공공건물 공공건설

위주 적용

- 시애틀 달라스 등에서

도시계획과 결합

- 시카고 등에서 교육 프로그

램 등 새로운 장르 공공미술

지원대상 포함

- 기금제 도입

- 예외적 적용

gt 로스앤젤레스시 도심지역

개발시 민간참여 의무화

직접설치 비용납부 중 선

택권 부여

- 국립예술진흥기금 NEA

의 Art in Public Places

프로그램

gt 자치단체 비영리단체에게

신청자격이 있음

gt 작품제작비를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지원

- 공공미술주문기금

gt 지방분권으로 역할이 커진

자치단체가 의뢰하는 공공미

술의 질적 수준 제고를 정책

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설립

gt 작품설계비 지원

- 한시적 지원사업

gt 문화부 아트인시티사업

2006년 2007년 운영

gt 예술위원회에서 2006년

2007년 지원프로그램 운영

미술과 야외공연 지원

- 민간건축물 주로 적용- 예외적 적용

- 중앙정부 1법

모든 중앙정부 건물 적용

- 비트리라빌레트그레노블

등 신도시에서 도시계획과

정에 적극적으로 결합

- 공공건물공공건설 위주로

적용되며 일부 민간참여 제

도적 의무화

- 기금제 도입

- 중앙정부 건물이라도

용도에 따라 적용

- 지방정부 건물이라도

용도에 따라 적용

- 건축물만 적용되고

공공건설 적용 안됨

- 기금제 없음

Art 032 Publicity

Art 033 Publicity

고 있다

(2) 서구에서는 퍼센트 제도를 민간건축물에 적용하는 것은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서이다 민간

건축물에 적용할 경우 공공건축물보다 의무이행방식을 다양하게 제시하여 선택할 수 있게 하

거나 더 적은 비용을 부담하도록 함으로써 완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러한 차이를 두지 않고 있다

(3) 서구의 공공미술은 건축물에서 공원 광장 같은 공공장소 도심지구에서 신도시까지 적용이

확대되어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건축물에 대해서만 적용하고 있다 보니 적장 필요한 곳에 공

공미술 작품이 설치되지 않고 있다

(4) 서구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지구단위 도시단위로 공공미술을 도입하면서 이를 재

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기금제가 도입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건축물 당 비용

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5) 서구에서는 지방자치단체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고 비영리단체의 실험

적인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이들을 지원하는 매칭펀드 프로그램

을 운영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이런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4 주요 쟁점사항 분석

1 민간 건축물에 대한 규제 완화 정도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제도는 민간건축물에 대해 적용을 함으로써 운영상으로 크게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하나는 불공정 거래이다 이면계약에 의한 리베이트 관행 동일 지역 내에서

프로젝트의 독과점 과도한 중개 수수료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다른 하나는 불공정 거래를 막는

데 역부족인 행정력의 한계이다 사후심의제도의 한계 사후확인 및 관리 한계가 여기에 속한

다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원인을 해결하는 방안은 민간건축물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

이며 완화하는 정도는 크게 다음 세가지 경우가 있다

1) 의무를 권장으로 전환

민간 건축물에 대한 의무 적용을 폐지하고 권장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미술계의 강

력한 반대에 부딪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에서 민간 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80-90에 해당되기 때

문에 이는 연간 800억원 정도의 시장이 일시에 없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문예진흥기금의 미

술분야 연간 지원금액이 약 10억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술장식 제도가 미술인들의 경

제적 기반을 제공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제도를 바꾼다는 것은 1995년 미술장식 제도가 권

장에서 의무로 전환된 이래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형성되어온 시장을 흔드는 것이기 때문에 강

력한 반대에 부딪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타이밍이 좋지 않다 작년까지만 해도 미술시장이 호황이어서 투자가 활발했기 때문에

제도의 변화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았을 수도 있으나 현재는 경기침체로 미술시장이 급속히 위

축되고 있기 때문에 제도 변경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의무제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면서 이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의무를 유지하되 의무이행 방법을 다양화 기금납부제 도입

민간건축주에게 직접 설치하거나 기금으로 납부하는 방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의무이행 방법

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기금으로 납부할 경우 비율을 낮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금으로 납

부할 경우 기금은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예술진흥기금 내 공공미술계정에서 분리하여 관리하도

록 하고 이 재원을 가지고 공공미술 지원사업을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공공미술 지원사업은

문화관광부의 아트인시티 사업 서울시의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문예진흥기금의 새로운 공공

예술 지원사업 등을 사례로 구상할 수 있다

Art 034 Publicity

Art 035 Publicity

이와 관련한 쟁점은 민간이 자율적으로 하던 것을 기금으로 모으게 되면서 기금을 분배하는데

따르는 지원의 공정성 시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작게 여러 곳에 설치될 수 있는 것

을 모아서 설치함으로써 오히려 생활 속에서 미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인식이 부족한 건축주가 공정하지 못한 거래를 통해 미술품을 설치하고 제도의 본래 목

적과 달리 도시미관을 제고하는데 기여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기금납부를 가능하도록 하는 것

이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라 생각한다

gtgt 부산시에서 기금납부제 조례 도입했다가 폐지

민간 건축주가 기금납부로 미술장식 설치의무를 다하게 하고자 하는 노력은 크게 두가지 측면

에서 이루어졌다 하나는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기금납부제도를 도입하고자 하였다 부산시

에서 기금납부를 가능하게 하는 조례를 둔 적이 있다 그러나 법제처에 하위조례에서 기금납부

제 도입에 관한 조항 설치가 가능한지 문의한 결과 대부분 위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

림에 따라 이를 도입하지 못하였다

gtgt 참여정부의 기금납부제 입법화 실패

다른 하나는 참여정부 시기 문화예술진흥법에서 기금납부를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조항을 두고

자 하였다 참여정부 예술진흥 5개년계획인 lt예술의 힘gt에 관련 근거를 두고 개정법안을 마련

하여 국회에 상정하였으나 미술계의 반발로 개정되지 못하였다 기금납부제 도입의 가장 큰 우

려는 미술장식시장의 실질적인 축소와 기금을 분배하는데 있어서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었다

3) 의무를 유지하되 기준을 완화

사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지금까지 꾸준하게 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개정이 이루어져

왔다 우선 적용대상 건축물의 연면적 기준이 완화되어 왔다 1972년 3천제곱미터이상 1988년

서울시 1만제곱미터이상 다른 시도는 7천제곱미터이상 1995년 1만제곱미터이상이 되었다 다

음으로 기준이 되는 건축비용을 산정하는 방식을 바꿈으로써 미술장식비용이 낮아지도록 하

였다 시군구에 짓는 건축물과 공동주택은 다른 건축물보다 비율을 낮추어 주었다 건축비에 곱

하는 비율을 1이상에서 1이하로 낮춤으로써 기준을 완화하였다 이러한 완화 추세는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조금씩 이루어져 왔고 민건축물에 대한 의무 적용이 지속되는 한 앞으로도 그

렇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은 현재 상태에서는 공공건축물과 민간건축물에 대해 동일하게 의

무 이행 기준이 완화된다는 것이다 규제완화의 필요성이 있는 부분은 민간건축물에 대한 것이

므로 공공건축물에 대해서는 분리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서 민간건축물에 대해서는 07 공공건축물에 대해서는 1를 적용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것

으로 판단된다

2 공공장소에 대한 설치 의무 권장 여부

지방자치단체의 지역개발과 관련하여 공공장소에서 공공미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

다 공원 광장 거리 등은 지역주민의 접근성과 활용성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공공건축물보다

더 이 제도가 본래 목적으로 삼았던 취지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서 쟁점이 되

는 부분은 공공장소에 대한 설치를 의무로 할 것인지 여부이다 모든 공공장소에 공공미술을 의

무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자칫 획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자치단체의 제도 활용을 권장

하고 중앙정부에서 이를 촉진하기 위한 매칭펀드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3 행복중심복합도시만 시범적용 신도시에도 확대 적용 여부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라데팡스 라빌레트 시애틀 등 서구의 도시계획 속의 미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도시 단위의 조화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

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행정주체로서 공공미술위원회의 설치와 재정적 기반으로서 기금제

를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도입을 가능하도록 특례조항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에서 이러한 사항들을 검토하였다가 모법인 문화예술진흥법이 이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포

기했었기 때문에 만약 가능하도록 허용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서구와 같은 공공미술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쟁점은 이를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외에 다른 신도시에도 적용할 것인지 여부이다 도시미관지

구 관광지구 문화지구 등에서 공공미술을 도입할 경우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이다 이에 대해서는 우선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적용해본 후 단계적으로 신도시 등에 대해 적용

을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Art 036 Publicity

Art 037 Publicity

5 제도개선방향

1 문화경관의 맥락에서 공공미술의 개념적 위상 정립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서구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 percent for art scheme 를 국내에 들여온 것이

나 공공미술이라는 개념 대신 미술장식이라는 개념을 사용함으로써 이 제도의 잠재성을 근본적

으로 제한해 왔다

문화환경과 문화적 경관의 보존 조성이라는 보다 상위의 목적 하에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위치

시킴으로써 공공미술의 본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조처는 향후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특색있고 아름다운 문화경관 창출하는데 있어서

이 제도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청계천 복원사업에서처럼 직접 공공미술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2 공공건축물과 민간건축물의 구분 조항 마련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문민정부 대선공약에 따라 1995년 전국적으로 설치가 의무화된 이래

1997년부터 지속적으로 규제개혁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이로 인해 2000년 비용이 1이상에서

1이하로 낮아졌다

이는 서구의 공공미술제도가 대부분 공공건물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민

간건물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 결과이다

이제 공공건물과 민간건물을 구분함으로써 공공건물에 대해서는 의무를 확대하고 민간건물에

대해서는 부담을 경감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3 공공건축물의 의무 강화

lt1안gt 요율 상향조정 1이하에서 1이상으로

공공건축물에 대해서는 미술장식비용을 산출하는 요율을 1이하에서 1이상으로 전환한다

lt2안gt 요율 상향조정 + 적용대상 건축물 확대

적용요율을 상향조정하는 것 이외에 적용대상 건축물을 결정하는 적용기준을 확대해 나간다 적

용대상 건축물의 용도를 확대하고 연면적 기준 1만제곱미터이상에서 그 이하로 내림으로써 공

공부문의 기여도를 높이도록 한다

4 민간건축물에 대한 규제 완화

lt1안gt 민간건축물에 대해 의무이행 방법 다양화 기금납부제 도입

민간건축물에 대해 미술장식 설치의무를 권장으로 곧바로 전환하는 것은 이해당사자인 미술계

의 반발이 예상되므로 민간건축물에 대해 의무이행 방법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민간건축주의 경우 미술장식을 직접 설치하거나 미술장식비용을 부담금으로 납부함으로써 의

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한다 민간건축주가 납부한 미술장식비용은 문예진흥기금 공공미술계

정으로 관리하도록 하고 지역문화예술위원회나 지역문화재단에서 문화관광부의 아트인시티

사업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문화예술위원회의 새로운 공공예술과 같은 공공미술 지원

사업을 운영하도록 한다

lt2안gt 민간건축물에 대해 의무에서 권장으로 전환 인센티브 제도 도입

민간건축물에 대한 규제적 요소가 있으므로 민간건축물에 대한 의무적용 보다는 권장으로 전

환한다 다만 이 제도를 자발적으로 도입하여 도시문화환경 개선에 기여한 민간건축물에 대해

용적률 혜택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미술장식 설치를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전환

하는 것이 필요하다

5 공공장소를 적용대상에 포함

lt1안gt 공공장소 설치 권장

지자체가 관장하고 있는 공원 광장 거리 등 공공장소에 대해 공공장소를 조성하는 비용의 일

정한 비율을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조항을 둔다

lt2안gt 공공장소 설치 권장 + 매칭펀드지원

이와 함께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공공미술 활용을 촉진하기 위하여 중앙정부에서 매칭펀

드제도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둔다

6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의 특례조항 마련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사업에서 도시계획 단계에서 공공미술을 고려하여 조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공미술종합계획의 수립 이를 추진하기 위한 공공미술위원회의 구성 운영 기금제

운영 등을 가능하게 근거규정을 마련한다 그럴 경우 각 건물마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문화경관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판단된다 공공미술기금과 공공미

술위원회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에서 관리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의 공공미술 제도는 다음과 같은 방향을 염두에 두고 설계될 필요가 있

(1) (가칭) 행정중심복합도시 공공미술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추진

Art 038 Publicity

Art 039 Publicity

기구로 공공미술위원회를 둔다

(2)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적용을 받는 건축주가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인 경우 미술장식비

용을 기금화한다

(3)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적용을 받는 민간 건축주는 일부를 기금에 납부하도록 하고 나머

지 금액에 대해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거나 기금에 납부하는 방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4) 중심오픈스페이스 공원 및 수변공간 대중교통체계 등에서의 공공미술 조성에 필요한 재

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들 사업의 조성비용 중 일정비율을 해당 공공미술 사업에 할당할 수 있

도록 한다

(5) 직접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모든 건축주는 공공미술을 설치할 장소를 건설청과 협

의하여 조정하도록 한다

(6) 작가선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하기 위해 건설청이나 공공기관의 프로젝트는 공모제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민간건축주에게 공모제 도입을 권장하기 위해 심의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한다

(7) 공공미술 기획관리자(업체)의 역할과 수수료 기준을 마련하고 신고제를 통해 공공미술 프

로젝트 참여를 양성화한다

(8) 감리제도를 도입하여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완료되었는지 감리를 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적절한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도록 한다

7 제도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 협력 강화

현행 제도는 문예진흥법에 근거하여 지자체에서 시행하도록 되어 있고 중앙정부는 법령만 담

당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제도에 대한 현황 파악이나 전국적 모니터링이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2006년부터 건축물 미술장식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공공미술 데이터베이스의 목적은 작품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이 제도의 영향력을

가시화하고 새로 작품을 조성해야 하는 건축주에게 풍부한 사례를 제공하며 전국 차원에서 제

도를 투명하게 운영하고 사후관리를 해 나가려는 것이다 사실 이 사업 이전에는 1995년 의무

화 이후 이 제도에 의해 연간 수백억원 대의 미술작품이 전국에 설치되어 있으나 작품사진은 고

사하고 목록조차 확보되지 않아 왔다

그러나 미술장식품 데이터베이스를 계속 구축하고 관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협

력이 필수적이다 지자체가 제도를 운영하다보니 공공미술 제도 운영 관련 정보를 각기 보유하

고 있어서 이를 중앙정부가 다시 수집하는데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

가 미술장식 관리 업무를 건축물 미술장식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하도록 의무화함으로써 정보

의 통합관리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6 제도개정안

현재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에 대한 법률 개정을 위해 입법예고 중이다 이에 대한 공청회를 최근

개최하였는데 그때 발표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lt건축물미술장식 제도gt

- 공공미술의 정의 (안 제2조 제1항 제4호)

현행 문화예술진흥법상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에 대한 조항만 규정돼 있고 공공미술

에 대한 정의 및 조항 부재

- 공공미술을 법제도적으로 진흥하기 위해서 동법에서 용어를 정의할 필요

ldquo공공미술rdquo을lsquo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설치전시되는 미술작품과 이러한 미술작품의 설

치를 통해 공공의 문화 환경과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신장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각종 활동rsquo

으로 정의

gtgt 공공미술 진흥을 위한 문화지구 지정 (안 제 8조 제 1항)

-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외에 도시의 전체적 미관에 기여할 수 있는 공공미술 발전근

거 마련

- 건축물에 대한 개별적 접근방식이 아닌 주변과의 조화 및 도시 전체를 고려한 공공미술 발

전 근거 마련

공공미술 진흥을 위해 문화지구를 지정관리할 수 있도록 문화지구 지정관리 범위 확대

현행 개정안

제 2조 (정의)

①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3 (이하생략)

4 lt신 설gt

제 2조 (정의)

①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3 (기존과 동일)

4 ldquo공공미술rdquo이란 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설

치ㆍ전시되는 미술작품과 이러한 미술작품의 설치를

통해 공공의 문화 환경과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신장

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각종 활동을 말한다

Art 040 Publicity

Art 041 Publicity

데 관련된 업무를 대행하고자 하는 자 기획대행자 는 시도지사에게 등록 필요

- 등록된 기획대행자가 ] 허위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등록한 때 ] 등록증을 타인에게 대여한

때 ] 기타 문예진흥법 또는 동법에 의한 명령에 위반한 때는 등록 취소 가능

gtgt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의무 이행방법 이원화 (안 제 9조 제 3항)

-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의무에 대한 건축주 등 경제계의 의무 완화 요구 계속

- 참여동기가 부족한 민간 건축주의 의무 이행절차 간소화 필요

- 주변환경 및 도시미관과 어울리지 않는 형식적ㆍ관행적 설치를 기금 출연으로 유도하여 보

다 큰 차원에서의 공공미술ㆍ디자인 재원으로 활용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을 직접 설치하는 방법 외에 기금으로 납부할 수도 있도록 의무이

gtgt 건축물lsquo미술장식rsquo용어의 정비 (안 제 9조 제 1항 등)

- 현행 법상의lsquo미술장식rsquo이라는 용어는 미술의 다양한 기능 중 가시적이고 물리적인 치장을

중시하는lsquo장식rsquo개념에 한정되어 있어 동 제도의 취지를 나타내기에 부적합

lsquo미술장식rsquo대신lsquo미술작품 설치rsquo로 용어 정비

gtgtlsquo기획대행자rsquo제도 도입 (안 제 9조 제 1항 등)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에 중개역할을 하는 화랑 미술조형연구소 등의 참여를 공식화하여 제

도의 투명한 관리 도모 필요

- 미술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전문성을 보유한 기획대행자를 통해 미술작품을 설치토록 함으

로써 건축물은 물론 주변환경 및 도시경관과 어울리는 미술작품 설치

기획대행자는 화랑 조형연구소 등 대행사 외에 작가 개인 평론가 및 큐레이터 포함 도 될 수 있음

lsquo기획대행자rsquo제도의 도입

-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을 설치하려는 건축주는 시도에 등록된 기획대행자를 통해서만

설치 가능

- 건축주의 의뢰를 받아 미술작가를 선정하거나 미술작가가 미술작품을 기획제작설치하는

현행 개정안

제 8조 (문화지구의 지정ㆍ관리 등)

① (생 략)

1~ 2(생략)

3 그 밖에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문화지구로 지정하는 것이 특히 필요하다

고 인정되는 지역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지역

lt신 설gt

제 8조 (문화지구의 지정ㆍ관리 등)

① (현행과 같음)

1~ 2(현행과 같음)

3 도시경관의 개선 등을 위해 공공미술을 진흥하고

자 하는 지역

4 그 밖에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

여 문화지구로 지정하는 것이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되

는 지역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지역

현행 개정안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②제1항에 따른 미술장식에 사용하는 금액은 건

축비용의 100분의 1 이하의 범위에서 대통령령으

로 정한다

lt신 설gt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② 제1항의 규정에 따라 미술작품을 설치하고자 하는

건축주는 법 제 9조의 2에 따라 등록한 기획대행자에

의뢰하여야 한다

제 9조의 2 (기획대행자)

① 제 9조 제 1항의 규정에 따라 건축주의 의뢰를 받아

미술작가를 선정하거나 미술작가가 미술작품을 기획

제작설치하는데 관련된 업무를 대행하고자 하는 자

(이하ldquo기획대행자rdquo라 한다)는 시ㆍ도지사에게 등

록 하여야 한다 등록한 사항을 변경하고자 하는 때

에도 또한 같다

② 제 1항의 규정에 의한 기획대행자로 등록할 수 있는

자 등록 및 변경등록 등록증의 교부 수수료 한도 등

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③ 시ㆍ도지사는 기획대행자가 다음 각 호의 1에 해당

하는 때에는 그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

1 허위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등록한 때

2 등록증을 타인에게 대여한 때

3 기타 이 법 또는 이 법에 의한 명령에 위반한 때

④ 제 3항의 규정에 의하여 등록이 취소된 자는 그 취

소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등록증을 시ㆍ도지사에게

반납하여야 한다

⑤ 제 3항의 규정에 의하여 등록이 취소된 자는 1년 이

내에는 다시 등록할 수 없다

현행 개정안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①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

축물을 건축하려는 자는 건축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술장식

에 사용하여야 한다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①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축

물을 건축하려는 자(이하ldquo건축주rdquo)는 건축비용의 일

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

술작품 설치에 사용하여야 한다

Art 042 Publicity

Art 043 Publicity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 제도의 효율적체계적 운영관리 및 공공미술 진흥을 위한 전담기구

(조직)의 필요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한 기금의 운용관리

- 공공미술 진흥과 관련된 각종 업무 수행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공공미술 관련 전담조직 설치하고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 제도의 효

율적 운영 관리 및 공공미술 진흥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근거규정 마련

gtgt 공간시설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의무 (안 제 9조의 4)

- 건축물에 대한 개별적 접근방식이 아닌 도시의 전체적 미관에 기여할 수 있는 공공미술 발

전근거 마련

- 개별 건축물 외에 국민이 함께 사용하는 공원 광장 유원지 녹지 등에 미술작품이 설치될 때

도시미관 개선 및 국민의 향유권 증진에 보다 크게 기여 가능

건축물 외에 공간시설(공원 광장 유원지 녹지 등)의 조성에 있어서도 지자체가 조성비용의

행 방법을 이원화

gtgt 국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의무이행 강화 (안 제 9조 제 4항)

- 도시문화 환경 조성 및 개선에 1차적 의무가 있는 국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제도 이행의

무 강화 필요

- 현행 민간 건축주와 동일하게 적용되는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비용 요율을 차별화 하여 상향

조정할 필요

국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이 건축주가 되는 건축물의 미술작품 설치비용은 민간 건축주와

구분하여 1 이상으로 상향 조정

gtgt 공공미술의 진흥을 위한 전담기구(조직) 설치 (안 제 9조 3)

현행

현행

현행

개정안

개정안

개정안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③ 제 1항에 따른 미술장식의 설치 절차middot방법 등

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lt신 설gt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③제1항에 따른 미술장식의 설치 절차middot방법 등

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lt신 설gt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③ 건축주는 제 1항의 규정에 따라 건축물에 직접 미

술작품을 설치하는 대신 건축비용의 일정비율에 해당

하는 금액을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출연할 수 있다 이

경우 출연된 기금의 운용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령으

로 정한다

제 9조 3 (공공미술의 진흥)

①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

치제도의 효율적 운영과 공공미술의 진흥을 위하여 공

공미술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다음 각 호의 업무를 수

행한다

1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된 문

화예술진흥기금의 운용계획의 수립

2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통계 관리

3 시ㆍ도지사가 구성한 미술작품심의위원회가 수행

하는 각종 업무 지원에 관한 사항

4 공공미술과 관련된 각종 조사 교육 및 연구

5 기타 공공미술의 진흥에 관하여 문화체육관광부 장

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위탁하는 업무

②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제1항 각 호에 따른 직무수

행을 위하여 필요한 때에는 시ㆍ도지사 등 관련 기관

및 단체 등에 대하여 자료의 제공을 요청할 수 있다

③ 제2항의 규정에 따라 자료의 제공을 요청받은 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이에 협조하여야 한다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③ 건축주는 제1항의 규정에 따라 건축물에 직접 미

술작품을 설치하는 대신 건축비용의 일정비율에 해당

하는 금액을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출연할 수 있다 이

경우 출연된 기금의 운용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령으

로 정한다

④ 제1항의 규정에 따라 미술작품의 설치에 사용하는

금액과 제3항의 규정에 따라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출

연하는 금액은 건축비용의 100분의 1 이하의 범위 안

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다만 국가 및 지방자치단

체 기타 대통령령이 정하는 공공기관이 건축주일 경

우는 건축비용의 100분의 1 이상으로 한다

Art 044 Publicity

Art 045 Publicity

일정비율을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의무화

gtgt 미술작품 설치 대신 출연된 기금의 활용 (안 제 18조)

- 미술작품 설치 의무 방법을 기금출연도 가능하도록 이원화함에 따라 이 때 출연된 기금의

용도 규정 필요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된 기금은 제도 본래 목적 및 취지에 맞도록 공공미술

진흥을 위해 활용되도록 규정할 필요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된 기금은 공공미술 진흥을 위해 사용되도록 문예기

금 용도에 규정

현행

현행

개정안

개정안

lt신 설gt

제 18조 (문화예술진흥기금의 용도) 문화예술진흥기

금은 다음 각 호의 사업 및 활동의 지원에 사용한다

1~ 8 (이하생략)

lt신 설gt

제 9조 4 (공간시설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지방자치단

체가「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간

시설을 조성하는 때에는 조성비용의 100분의 5 이상의

비용을 미술작품 설치에 사용하여야 한다

제 18조 (문화예술진흥기금의 용도) 문화예술진흥기

금은 다음 각 호의 사업 및 활동의 지원에 사용한다

1~8(현행과 같음)

9 공공미술 진흥을 위한 사업

Art 046 Publicity

제Z강

공공미술의현재와확장

l핸r-t

H iuml

0 --r

독립큐레이터

200910 15

서를대 마학과와 툴대학월 톨업 후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박사확위 수료 2001 광후비엔날레 전시부장을 시작으로

X뻐 부산비엔날레 현대미슐 큐레이터 2006 부산비앤날혜 전시김톡 톨흩 역임

현재 조선대 겹입교수이자 톡림큐레이터로 활동 충

많아졌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나누어 먹었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 매우 의미 있게 다가왔

습니다 세속적 차원에서 얘기하면 예술적 경험 미적 체험은 나누면 나눌수록 배가될 뿐만 아

니라 더욱 더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깨닫게 했던 소중한 기억이죠 그런 입장에서 저와 같이 작

가도 아닌 사람이 흔히 얘기하는 문화예술영역의 매개자라고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

엇일까 하는 문제와 만나게 됩니다 바로 내가 보고 좋았던 것 나한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가

능하게 해주었던 작품들을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

고 생각하게 된 겁니다 저는 제 자신이 큐레이터이고 매개자이기 때문에 창작자와 수용자(또

는 감상자) 공급자와 수요자 그 중간에 있는 매개자로써 공공미술의 현재와 확장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공공예술이라고 할 때 먼저 예술작품이 있습니다 요즘은 물리적으로 손에 잡히는 미술작품 뿐

만이 아니라 다양한 여러 가지의 미적경험을 가능해주는 공공예술 작품이 있죠 첫째가 작품이

고 두 번째는 공간 내지 장소입니다 미술작품이 전시되는 이러한 곳들을 venue라고 많이 얘

기하는데 그 venue가 이제는 미술관 울타리 안에만 한정되어진 것이 아니라 도심으로 또는 우

리의 생활공간 주변으로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가 매개자의 구실입니다 매개자

는 특히 제가 많이 강조하려는 측면입니다 사람과 사람을 매개하고자 하는 것이잖아요 특히 작

가와 감상자와 수용자 그런데 오늘날 많은 책자를 보면 공공미술을 구성하는 요인 가운데 돈

이 들어간 것이 많아요 예술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작품을 실현하기 위해서 돈 없이는

안 되거든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돈 없이는 못하지만 돈 많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다 이게 제 나

름대로의 철학이자 소신이입니다 인간과 인간사이의 매개가 흔히 그렇듯이 돈 또는 권력이 매

개 자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우리가 그런 것 하지말자고 예술과 새로운 인간들이 서

로 어울려 살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만들자고 공공미술하려고 하는 것인데 그 속에 우

리가 그리는 모든 세계들이 다 투사되고 투영되는 것인데 그 매개가 돈으로 국한되어진다면 상

당히 문제가 있는 것이죠 따라서 저는 재원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 공공미술의 모든 제도적

정책적 접근에서 조금 한쪽으로 제쳐놓고도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지방의

도시가 되었건 문제가 되는 것은 돈과 권력이 오히려 공공미술의 커다란 지배적 요인으로 자리

잡을 때 공공미술이 제대로 된 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래

서 제 나름대로의 경험에 의하면 문화와 예술은 역시 사람들 사이에 인간과 인간사이의 제대

로 된 만남에서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개의 주체가 또는 매개의 수단

이 돈 없이는 안 되지만 돈보다는 매개자라고 하는 저와 같은 직업적인 큐레이터들뿐만 아니라

작가가 될 수도 있고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수용자인 어린아이들 또는 그 동네 주변의 자원봉사

자들 흔히 얘기하는 문화적 행위자들 이런 사람들이 모두 매개자가 될 수 있다는 좀 더 확대된

오늘 경기도미술관에 들어서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난 여름 미술

관 마당의 배영환 컨테이너 라이브러리 lt내일gt이라는 작품이 설치 중간

의 구조물로만 있었는데 오늘은 실제로 지역 주민들이 그 공간을 다양

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도미술관이야말로 동

시대 미술의 공공성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곳이 아닌가하여 몹시 흐

뭇했습니다

1강을 양현미 선생님이 진행하셨으니까 전체적인 개괄 즉 기존 공공미

술을 위한 노력의 역사와 그 유형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rsquolsquo건축 속의 미

술rsquo또는lsquo뉴장르 퍼블릭 아트rsquo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들을 만나보

셨을 겁니다

저는 그러한 관점보다는 미술 자체가 또는 동시대 미술자체가 공공적이

다 특정한 장소에 특정한 작품만이 공공미술 작품이 아니라 원래 미술

자체라고 하는 것이 공공성을 지니고 있다 그 공공성이 실은 미술의 본

질이다 바로 이런 식의 나름대로의 신념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

고 지금 이시대의 미술이 가고 있는 방향도 그러한 것 같아요 굉장히 중

요한 하나의 신념이 아니라 명제를 가지고 있죠 동시대미술 지금 우리

와 함께 호흡하고 함께 숨 쉬는 이 시대의 미술이야말로 바로 공공성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공성을 본격적으로 정의하는 논의에 들어가면 주어진 시간이

짧을 것 같아요 저 나름대로 아주 간략하게 공공성을 정의하면ldquo함께 나

누어 씀rdquo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자신이 미학과 미술사를 공부하고 동

시대 미술에 대한 전시기획을 하고 있는데 귀국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

기 시작한 것은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90년대 후반 집근처 버스

를 타고 지나가다 분식집 간판을 보았는데 오병이어五餠二魚라고 쓰여 있

었습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5개의 떡과 물고기 2마리 이야기죠 사실

미술사middot미학을 공부하려면 참고지식의 차원에서 성경책을 읽어야 합

니다 미술사 책에 제일 많이 나오는 것이 성경에 나오는 성인 또는 기적

에 관한 이야기들 아니면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잖아요

분식집의 오병이어라는 간판에서 뭔가 범속한 차원에서 트이는 게 있었

습니다 다시 말해 기적에 의해서 5개의 빵과 2마리의 물고기를 가지고

나누어먹고 난 후 오히려 더 늘어났다고 하는 것 광주리에 남은 것이 더 본 원고는 강연 녹취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Art 050 Publicity

Art 051 Publicity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용할 수 있을까하는 것입니다

장소의 특성이 공공의 프로젝트라는 것 즉 나누어 쓰는 공간인데 그것이 나눔의 주체가 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의지 욕망과는 상관없이 어떤 특정인들의 정치적인 목적 이념적인 것에 의

해서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공공이 아니라 오히려 공공의 장소가 특정한 목적에 의해서 다시

사유화되어지는 현상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당히 민감한 부분 입니다 그래

서 이제는 정작 중요한 것이 무조건 좋아할 것이 아니라 동시대 미술에 대해서 제도가 보여주

는 태도에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과거 권력과 자본의 제도는 혹시 작가라는 사람들은 이 세상을

조금 더 삐딱한 방식으로 바라보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이러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 가운

데 사실 문을 닫아버렸잖아요 수용을 안 하는 편이었고 헌데 요즘의 전략은 흔히 얘기하는 자

유주의적인 전략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문을 열어주면서 그러나 그것이 지닐 수 있는 진

정한 비판적인 잠재력이나 그 목소리를 자꾸만 완충시켜버리는 소음시켜버리는 관용적 태도

로 바꾸었지요 이러한 결과 공적 제도에 의해 수용된 공공미술이이 오늘날 양적인 확대에도 불

구하고 장소성의 공공프로젝트라고 하는 측면에 있어서 그 공적이 기능을 상실해 버린 적지 않

은 경우들이 있습니다 물론 좋은 사례도 많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마약자 소매치기의 소굴같

이 되어버렸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같은 도시는 미술이 디자인이 건축이 개입되면서 완전히

도시가 재생된 프로젝트의 경우이지요

세 번째로 제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공공미술의 여러 실천 방식을 다 얘기할 수 없지만 원래

예술이라고 하는 것이 나누어 가짐에 그 본디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매개자의 역할이 중요합니

다 이 사례는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경기미술관 앞마당에서 본 배영환의 컨테이너 라이브러

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이동도서관은 도서관이지만 제가 보기엔 거기서 책만 읽고 독서 토

론만 하는 공간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 안에서 수공예 작업도 이루어질 수 있고 서로간의 친

교의 공간도 되고 이러한 의미에 있어서 붙박이로서의 장소가 아니라 움직이는 이동 미술관의

이런 사례들을 조금 보려고 합니다

10회 리옹 비엔날레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동시대 미술이 나눠 가지려면 일단 나누어 가지

는 주체들로부터 멀리 떨어지면 안 되잖아요 그들의 삶의 공간으로 밀착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데 이번 리옹 비엔날레의 감독은 기존의 감독이 리옹 시의 과도한 주문과 그로인한 마찰로 사

임하고 나가는 바람에 지난 봄에 급작스럽게 선임되었습니다 감독은 리옹 시의 여러 가지의 조

건들을 수용하면서 시청 쪽으로부터의 도시 프로모션 마케팅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넘어설

수 있는 고도의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중요한 건 무조건 가서 부딪히는 게 아니

라 어떤 방식으로 협상하고 타협하고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가 진정한 예술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가 서양 말에는 그것을 negotiate nego한다 negotiation이라는 좋은 말이 있어서 여러

개념으로써의 매개자를 얘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우리의 동시대 미술의 공공적 차원 공공적 확장의 가능성은 나누

어 가지는 데 있습니다 나누면 나눌수록 풍요로워지는 것 참 신기한 것이잖아요 저는 그것을

몸소 느꼈고 그것 자체가 저 자신을 매일매일 어떠한 싸움에서 또는 저 나름대로의 흥미로운 프

로젝트를 구축하고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커다란 추진력 추동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전형적인 기존의 공공미술의 유형들을 살펴보기보다는 제가 생각하는 공

동체 기반의 미술 community based art라고 하는 것들을 살펴볼 것입니다 이를 간략히 정

의해 보면 첫째 공동체를 소재로 할 수도 있고 공동체가 참여하는 것이 될 수도 있고 그래서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다는 겁니다

두 번째 장소성의 공공 프로젝트 이것이 아주 중요한 관건의 또 하나가 될 수 있어요 뜨거운 감

자가 될 수 있는 것 중 하나죠 오늘날 이 땅에서 현대미술을 정책적으로 지역 또는 국가적 차원

에서 많이 밀어주는 것 바로 장소성이라고 하는 것 공공 프로젝트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천 세계도시축전의 경우 몇 십 년 후 또는 100년 후의 미래 세계를 80일 동안 여

기 와서 체험하라 공상과학 소설에 나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힌데 이미 10여

년 전에 500억 정도 돈을 들여서 경상북도 경주에서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어마어마한 돈을 들

여서 했던 프로젝트들인데 일련의 그것과 조금도 벗어나지 않아요 일관된 하나의 목적은 그러

한 문화행사를 유치함으로써 도시의 이미지를 제고한다 도시의 브랜드화 시티 브랜드화 또는

도시 마케팅화를 한다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이것을 우리의 지자체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개최 중인 제10회 프랑스 리옹 비엔날레 조차도 큰 문제가 됐던 것 중 하나는 종합적인 비엔날

레의 전시 주체 자체를 시장과 시장의 예술정책 자문관들이 예술 감독에게 던져줘서 처음에는

까뜨린느 다비드라고 하는 감독이 총감독을 맡았다가 그만두고 나갔어요 새로운 감독이 들어

와서 잘 꾸며서 성공적인 전시를 만들긴 했지만 이것이 리옹을 가건 이스탄불을 가건 어떤 세

계적인 도시에도 다 마찬가지로 도시 자체가 하나의 현대미술의 명품들과 더불어 동반상승하

는 명품 이미지로 가는 하나의 도시발전 전략 도시 홍보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도시도 잘되고 미술도 살고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인데 정작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예술

이라는 것은 항상 우리가 살고 있는 기존의 삶의 모습들 또는 살고 있는 주변의 환경들을 새로

운 눈으로 다시 보게끔 할 수 있는 비판적인 성찰을 가능하게 해야 하는데 도시를 장식하는 환

경미화적인 요소들과 동시대 미술들 미적인 미학적인 주장이 있는 작품들이 동격으로 내려앉

고 만다면 미술이 보여줄 수 있는 공감대는 끊임없이 확대되어 가고 있지만 피아노를 보면 페

달 밟으면 소리 안 나게 묵음화(默音化) 시키는 것 있잖아요 총도 보면 앞에 달면 총성이 안 나

게 하는 소음기와도 같이 이렇게 점점 도시공간이 진행된다면 미술이 더 이상 진정한 사회적

Art 052 Publicity

Art 053 Publicity

나의 landscape painting 풍경화의 특정 장르를 베두타라고 합니다 베

두타라고 하는 것은 16세기 르네상스 전성기가 지난 다음부터 특히 피

렌체나 베네치아베니스에서 베두타 장르의 출중한 작가들이 많이 등장했

어요 보시다시피 도심의 풍경이 그냥 자연의 풍광을 담은 것이 아니라

도시의 모습을 대형 화폭에다가 파노라마와도 같이 담아내는 특정한 풍

경화의 장르를 베두타라고 했습니다

이 그림은 이탈리아의 베니스 화파의 중요한 전통을 잇고 있는 카날레

또Antonio Canaletto라고 하는 작가가 그린 lt런던 그리고 테임스 강에서의 풍

경London The Thames and the City of London from Richmond Housegt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가보신분도 있으시겠지만 베니스는 바다에 떠있는 섬으로 문화의 도시

잖아요 그래서 그것을 카날canal이라고 하는데 베니스 출생답게 그 이름

을 카날 카날레또라고 지은 것이 바로 이 작가입니다 이 사람이 런던에

가서 리치몬드하우스라고 하는 유명한 귀족의 집에서 바라본 런던 테임

스박물관 뒤 런던의 도시풍경을 담은 것입니다 그런데 저 자신이 어떤

특정한 풍경화의 장르로서 베두타에 주목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퍼블

릭 프로젝트의 이름을 베두타라 부른 것은 세상을 향해서 열려있는 창

윈도우라는 뜻 뿐만 아니라 중요한 것은 미술이 작가의 스튜디오 흔히

얘기하는 아뜰리에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살고 있는 동시대 사

람들의 도시적 삶의 바로 그 장소로서 자신의 작업이 열려있다 향해있

다라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그림이 17세기 네덜란드라든지

벨기에 북쪽 엔트워프 델프 암스테르담 등 르네상스의 혜택을 받음과

동시에 끊임없이 새로운 진취적인 이념들을 갖고 있었던 도시들 상공

업을 중심으로 발달했던 도시들에서 회화적 장르로 태동하고 정립되었

다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티븐 잡스Steven Jobs라든

지 인텔 같은 것을 만드는 사람들 인터넷 만드는 사람들 구글 만드는

사람들 유투브 만드는 사람들을 좋아하는데 오늘날 IT산업의 선구적

인 역할 하드웨어 부분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나 유틸리티를 만든 사람

의 의식 속에는 하나 같이 집에서 아버지에게 천불을 빌리고 집의 차고

를 공장으로 사무실로 개조하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항상 그들에겐

많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겠다 나눠 가지겠다라고 하는 강렬한 의지

가 열정이 그들로 하여금 IT분야의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만들 수 있게

뜻으로 쓸 수 있는 우리는 괜히 협상 타협한다고 하면 부동산 거간꾼들이나 하는 것들 장사치

나 하는 것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이죠 사실은 negotiate 라고

하는 서양 말을 번역할 만한 적절한 우리말을 잘 몰라서 그런데 이 negotiate 라는 말의 중요한

의미 자체를 그 울림 자체를 깨닫게 해준 사람이 다름 아닌 이번 리옹 비엔날레의 감독인 후한

루 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이 negotiate 라고 하는 말을 곰곰 되씹게 하는 것은 제 자신이 2002

년 3월에 열렸던 광주비엔날레를 준비하기 위해서 시청과 모든 협상을 했어야 했거든요 그때

정말 이 negotiate 라고 하는 말의 의미가 뭔가를 절실히 옆에서 많이 깨닫게 해준 사람이 후한

루 였습니다 이번 제10회 리옹 비엔날레 1991년에 처음 창설되어서 10회를 맞이했으니 이제

제법 중요한 국제적인 비엔날레 중의 하나이지요 바로 후한루가 negotiate 라고 하는 중요한

의미를 알려주었는데 그것은 돈을 주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주체만의 negotiate 가 아니라 미

술의 공공성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는 장소들과 사람들과 협의 협상 타협 절충이 때로는 필

요하다라고 하는 것이죠 때로는 중요한 결정권을 갖고 있는 시장님 또는 행정부시장님을 만나

서 설득한다든지 또는 지역의 문화 활동가들을 만나기도 한다든지 저는 공공 프로젝트를 많이

하기 때문에 항상 시민단체 또는 고장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 환경 지킴이들 다양한 여성 단

체 이런 사람들을 먼저 만나 얘기 듣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습니다 그래야지만 나눔의 주체가

될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소망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지요

타이틀 자체가 전혀 무관하지 않는 것이 10회 리옹 비엔날레의 타이틀이 보시다시피 [The

Spectacle of the Everyday] 일상의 스펙타클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보면 보잘 것 없

고 하잘 것 없고 이런 것이잖아요 매일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듯 그런 삶들인데 과연 우리의 일

상이 어떻게 스펙타클화 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뜻으로 얘기될 수 있지만 바로 우리 삶에 밀

착한 진정한 의미의 미술이 무엇일까 이런 것을 고민한 그야말로 동시대 미술의 공공성을 아

주 잘 반영한 것입니다

포스터만도 수십 종 만드는데 재밌더라고요 10회에서lsquo10rsquo자만 가지고 그런데 제가 리옹비

엔날레 그 엄청난 걸 다 소개해드릴 순 없지만 유독 저로 하여금 이번 리옹 비엔날레에서 가장

성공적인 요인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베두타Veduta 프로젝트였습니다 미술관에서 교육 프

로그램보다 좀 더 넓은 일반 대중들을 위한 매개 프로그램들을 퍼블릭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그 퍼블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써 리옹 비엔날레의 프로젝트를 베두타라고 불렀습니다 베두

타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나오는 어원인데 창문이라는 뜻입니다 window 또는 view라고 하는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베두타는 비스타라는 말로 이태리나 스페인에서는 비스타라고 하는데

인터비스타라고 그러면 인터뷰라고 하는 말도 됩니다 가장 쉽게 생각하시면 베두타라고 하는

말은 세상을 향해 열려있는 창문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지요 미술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전

성기 르네상스에서 유행하다가 약 17세기 Flemish라고 해서 벨기에 북쪽에서부터 유행한 하

안토니오 카날레또 lt런던 테임스 강에서의 풍경gt

Art 054 Publicity

Art 055 Publicity

애호가들 이들과의 얼굴을 맞댈 수 있는 인터페이스의 공간이 지금 여기 교육 프로그램이 구

동되고 있는 이 장소인 것입니다

흔히 얘기하는 사용자 중심 혹은 마케팅 개념으로 얘기하면 소비자 중심의 user oriented된 대

표적인 것이 무엇이에요 UCC User Created Contents라고 하는 것 다 인터페이스의 발전으

로 인해서 가능해진다는 것이죠 이제 미술에서 매개적 실천의 새로운 양상들을 인터페이스의

개념으로 이해해보자는 것이죠 작가의 작업이 이제는 미술관 전시장 대안적인 공간이라 할지

라도 끊임없이 새롭게 왼쪽 오른쪽은 아시다시피 어떤 방향에 서있느냐에 따라 마주보고 있느

냐 등을 대고 있느냐 왼쪽 오른쪽이 다르잖아요 left right라고 하는 것 좌다 우다 우리 사회

가 항상 사회적 양극화로 갈등을 많이 느끼고 있는데 이 작가의 작품 너무 단순하잖아요 그러

면서 많은 울림이 있잖아요 왼쪽 오른쪽 마주보고 서있는 사람의 이쪽이 왼쪽이면 반대편에서

보는 사람도 사실은 오른쪽이잖아요 누가 과연 어떤 시점에서 누굴 보고 좌라고 우라고 얘기하

느냐 그러니 굉장히 공공적인 메시지가 강한 작품일 수도 있는 것이죠

이 베두타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퍼블릭 프로그램으로 기획하여 제시했던 것은 아주 단순해요

기존의 미술 작품을 대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었던 습관적인 행위와 태도들 쉽게 얘기하

면 조신하게 접근하며 분위기 좀 잡는거 아니겠어요 이런 습관적인 기존의 태도들 행위방식들

을 완전히 깨버리자 잠시 묻어두자 어떤 방식으로 작품 앞에서 떠들면 안 되나 작품 진짜 만

지고 이미 그런 것들 많이 생겨났지만 작품과 더불어 먹기도 하고 뛰어놀기도 하는 인터페이스

가 이제는 수용자 중심으로 수용자가 좀 더 주인이 되는 관객이 참여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많

이 있었기 때문에 이 지점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사오십년 전의 미술관 큐레이터나 평론가들이

보기에는 어떻게 이 지경이 되었나라고 할 정도 까지 미술과 더불어 사는 정도가 아니라 더불

어 놀자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죠

따라서 이들이 표방했던 것은 거짓말이 아니라 스스로 현대미술을 동시대미술을 만들어보기

프로젝트도 합니다 그 가운데 재미있는 것은 이제 많이 하고 있는 방식인데 이 리옹비엔날레

를 계기로 해서 작가들이 6개월 정도 리옹이라는 도시에 체류하면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

그램을 하는 거죠 그런데 그것이 그냥 프로그램이 아니라 과연 누가 작가고 누가 수용자고 누

가 관객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 함께 공동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작업들이 상당히 많은 것

이죠 공동체 기반의 미술이라는 것과 관련된 것이죠 따라서 정말 스스로 만들어 보는 것이 중

요합니다

그 다음에 예술가들과 더불어 매우 재밌는 형태들인데 축구시합을 하는데 골대 세 개를 삼각

으로 놓고 한다든지 작가 행사 주최자들 시민들 어린아이들 이런 식으로 한다든지 현대미술

을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느냐하는 취지였던 것이죠 그 다음 현대미술로

살아보기 이런 것도 있어요 학교로 찾아가는 미술은 많이 하지만 집으로도 찾아가고 그 다

하였다는 것입니다 제가 짧은 시간에 크리에이티브한 것 IT분야 문화

컨텐츠를 다 아우르는 분야를 위한 창조적인 열정은 왜 나눔의 의지와

함께 가는 지를 설명하려면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이에요 그러나 리옹

비엔날레에서의 베두타라고 하는 것은 나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시민들

의 삶의 곁으로 다가가려했다고 하는 것 그리고 다양한 매개적인 장치

를 개발하려고 했다는 것 이런 점들을 강조하려는 것입니다

리옹 비엔날레는 2003년부터 비엔날레 자체 전용관이 없는 탓에 여기

저기 비어있는 장소를 썼습니다 리옹이라는 도시에 욘느강 lrsquoYonne이 흐

르고 있는데 그 옆에 오래된 설탕 가공 공장이 있었습니다 그 공장 건물

을 일부 리모델링해서 비엔날레의 주전시관으로 쓰고 있는 것을 촬영한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전면의 건물조차도 작가의 작품으로 장식하고 있

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일로라고 곡물이니 원료들을 쌓아두는 곳이었습니다

lsquoGAUCHE DROITErsquo는 left right 라고 하는 것인데 미술 전시장

주변 자체가 미술의 공공성을 그냥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공공미술 공부하면서 봤지만 미술관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도심의 공간

에 자리잡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안과 밖 또는 그 경계가 되는 벽

면 우리 몸에도 내장기관이 있고 외부 주변 환경이 있고 피부가 있듯이

그런데 이 경계 자체도 삼투합 현상이 일어나 흡입이 가능하게 들고 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조금 더 관심 있으신 분들 더 앞으로

생각해 보실 분들을 위해서 윈도우나 베두타와 관련시켜 제가 얘기하려

는 것이 인터페이스interface입니다 인터비스타나 얼굴을 마주대하고 인터

뷰하는 인터페이스나 얼굴과 얼굴을 서로 대하고 있다는 것인데 인터페

이스라는 말 요즘 어떤 차원에서 써요 사실 아무리 좋은 IT 신제품을

만들어도 너무 복잡하거나 기능이 까다로우면 무용지물 되고 말잖아요

아이티 첨단기술을 활용하되 용법은 사용자들에게 아주 심플하게 소비

될 수 있는 것들 그럴 수 있는 모든 장치들을 사실 인터페이스라고 얘기

하는 것입니다 경기도 미술관이라고 하면 좋은 퀼리티의 작품들을 기

획전시를 통해 보여주고 있지만 미술관 밖에서 바라볼 때는 너무나 요

원하고 문턱이 높을 수 있잖아요 그 문턱을 낮추기 위한 인터페이스 미

술관에 소장된 작품들과 안산의 시민들 또는 경기도미술관을 즐겨찾는

리옹비엔날레 주전시관

Rigo 23 ltGAUCHE DROITEgt

Art 056 Publicity

Art 057 Publicity

를 먹여 살리던 산업들이 사양산업이 되어 폐공장이 많습니다 리옹 비

엔날레 20년의 역사에서 대안적인 공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십여

년밖에 안 되었습니다 페드로 카브리타 라이스의 이 작품은 공간을 탁

월하게 점거하고 탁월하게 해석한 것인데 작가가 이 공간을 작가 혼자

쓰게 해달라고 후한루에게 매달려서 매우 성공한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전시 공간 하나가 장소를 새롭게 발굴하고 장소성의 의미를 재

음미하게 합니다 장소성이나 삶의 일환들을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

중 하나였습니다

이건 조금 다른 것인데 아네스 바르다Agnes Varda라고 하는 나이가 칠십

이 넘으신 프랑스 영화의 자존심과도 같은 여성 감독이 계세요 그런

데 이 분이 지난 6월 베니스비엔날레 오픈할 때 만났는데ldquo나 이제 영화

감독이라기보다 아티스트로 불러줘rdquo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 말을 듣

고 불과 3개월여 만에 그분의 이 작품을 본거예요 이 분이 굉장히 커다

란 설치 작품을 많이 했어요 대부분 사진에 찍혀있는 인물들은 유명 스

타 배우들이 아니라 동네 주변 자기 집 마을 어귀에서 만날 수 있는 사

람들이었어요 우리식으로 얘기하면 어스름한 민가같은 집들을 전시장

곳곳에 설치미술로 남기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이 작품 같은 경우 네가

티브 필름 35mm 스틸 필름이 있잖아요 옛날에 밀짚모자를 둘르고 있

던 영화 필름 그것을 가지고 설치작품을 만들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여

기에 들어가 있는 이미지들이 가까이서 보니까 전부 다 브리짓 바르도

Brigitte Bardot 이브몽땅Yves Montand부터 시작해서 이사벨 아사니 이런 유명

스타들의 이미지가 24초의 1분의 프레임 속에 들어가 있더라고요 굉장

히 재밌었어요 이렇게 누추한 곳에 오히려 나름대로 개념적인 측면도

있는 것이죠 화려한 음악의 스타들의 필름 이미지들로 이런 낡은 집과

도 같은 공간들을 만들어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죠 미술관 안에 들어

온 설치가 비단 미술관의 경계 울타리를 넘어서서 오늘날의 설치미술

이 점점 우리의 삶의 공간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것 자체가

오히려 주변의 삶에 대해서 시선을 갖고 있는 그러면서도 물론 현대미

술 설치의 중요한 핵심적인 이슈들을 전혀 놓치지 않는 안과 밖이라든

지 여러 가지 재밌는 소재들을 활용하면서 보여주었던 아네스 바르다

의 작업이었습니다

음 아예 미술전시장에서 하룻밤 새어보기 아이들 데려다가 캠프도 합

니다 또 동시대 미술 먹어보기 어떤 작가들은 바게뜨라고 하는 빵에 식

용 염료로 채색을 해서 동네 에서 장이 설 때 나눠주는 것도 있습니다

엘 쇼퍼라고 하는 작가는 프랑스 팬케익 아주 얇아서 크레페라고 하는

데 거기에 누가뗄이라는 초코렛 같은 것을 녹여서 마이클 잭슨 그림을

그렸더라고요 시사적이잖아요 이것을 나눠주는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직접 먹잖아요 작품을 그래서ldquoEat contemporary artrdquo라는 프로젝트

도 하고 현대미술에 관해서 수다 떨기도 했죠 그야말로 전시장 안에서

작품에 에워싸여서 작가들과 도슨트와 큐레이터들과 이야기하는 프로

젝트를 수행하고 있었어요 그런 차원에서 자바섬에서 제일 큰 도시인

욕자카르타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안공간 그룹의 30대 후반의 젊은 멤버

인 에코 운그로호Eko Nungroho는 인도네시아 그림자 연극을 매개로 해서 프

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에코는 그 전에도 후쿠오카 트리엔날레에서 이와 유사한 작업을 해서 역

전의 노장이 되었어요 학교에서 학업을 제대로 성취 못하는 가난한 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림자 놀이의 이야기 만들기부터 시작해서 그

림자 연극 공연을 위한 준비와 훈련들을 프로젝트에 녹여냈어요 아이들

이 중학생이 다 되었어도 이야기에 관심이 없고 책 읽을지도 몰랐는데

그림자 연극을 매개로 하여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하고 문학적 취향도

생겨나게 하며 글도 읽을 수 있게 이끌었어요 약 6개월 동안 프로젝트를

하는데 많은 동영상들을 만들었습니다

그 다음에 현대미술에 대해 수다 떨기라고 하는 것인데 약 30명 정도의

중학생을 3명의 교사들이 인솔하면서 사전에 워크샵을 통해서 받은 기

본적인 내용들을 아이들에게 환기시켜주고 도슨트 또는 큐레이터들이

나와서 그들을 맞이하며 진행하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지금 보시는 장면은 오래된 기계 제작 공장으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약 800평정도 되는 넓은 공간이었습니다 포르투갈의 리

스본에서 활동하는 작가 페드로 카브리타 라이스Pedro Cabrita Reis가 네온

튜브를 수직 또는 수평 또는 대각선으로 공간 안에 설치하여 온도를 느

끼게 하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리옹이 원래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방

직 공업 도시였습니다 그랬던 이곳이 지난 몇 십년 동안 기존 도시경제

에코 운그로호 ltLrsquoArc-en-ciel sous la pierregt

페드로 카브리타 라이스 ltLes Dormeursgt

아네스 바르다 ltLes Cabanes drsquoAgnesgt

Art 058 Publicity

Art 059 Publicity

상설전시관을 꾸미는 작업이 있습니다 청계천 상가 주변에 선반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소규모 가내공업수준을 조금 넘어서는 아직까지 남아

있는 기계공업 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못 만드는 것이 없으신 분들입

니다 플라잉시티는 지난 2004년 그들에게 다가가서 평소에 쓰는 기계

와 소재와 재료들을 가지고 공구나 기기를 만드는 것 이외의 목적으로

한번 작업을 해봅시다라고 제안을 했을 때 굉장히 기뻐했다고 해요 어

떻게 보면 그 접근 자체는 초현실주의자들이 과거에 했던 것과 마찬가

지로 아무 쓸모없는 기계 유희적인 기계 장난감과도 같은 기계 이런 것

들을 꿈꿔왔던 그들의 접근 방식을 제안해서 이루었던 것이죠 볼링 밀

링 선반 면삭 기계 이런 것 만드는 분들이 취미삼아 일요화가가 된 것

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평소에 쓰던 기기 공구들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

었던 사례들을 볼 수 있어요 그것이 연례적으로 또는 해외에서 초빙한

작가들과의 협업도 이루어지기도 하고 플라잉시티 멤버들과의 결합으

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청계천 미니올림픽이라는 형태로까지 이루어

지면서 지난 5년 동안 상당한 축적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폐

기된 호텔 1층 로비에 상설 전시실을 만들어서 전시하고 있으니까 박물

관 안에 들어온 것 같아 보이죠 공구상들 기기상들 제작 상인들이 주

인공들이시죠 이 경우 평소 일상의 생계 밥벌이의 기계작업이 아닌 여

타의 목적으로 좀 더 유희적인 목적으로 일탈적인 목적으로 작업을 가

능하게 해주었던 것은 플라잉시티의 매개적인 역할의 힘들이었던 거죠

작가들이 직접 큐레이터가 아니더라도 매개자적인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전시에 본인들 직접 다 오셨어요 사실 이분들은 미술관 가시

는 분들 아니잖아요 그런데 한 가지 재밌는 것은 나도 작가다라고 하는

생각은 전혀 안하시고 어떻게 보면 그들이 하는 공구상으로서 또는 기

기 제작상으로서 그들이 한 작업은 그것 자체가 아트였다 이렇게 생각

하시는 것입니다 꼭 가보세요 청계천 상가에 있고 서울문화재단 홈페

이지에 들어가서 장소 안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든 설치 디스플

레이는 물론 플라잉시티의 작업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매개의 공간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2006년 부산 비엔날레인데 이제 10년째 되어가는 중입니다 부산이라

는 도시가 잠재력이라고 할까 다이내믹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베리 맥기Barry McGee라고 하는 미국 젊은 작가의 작업입니다 공

공미술의 여러 가지 양상을 보면 심지어 그래피티 아트 같은 것들도 이

제 다 미술의 영역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래피티 어떻게 해요 변두리 역

터널 주변이라든지 강둑 같은 제방 밑에 가서 그리잖아요 바로 그런 거

리의 미술이라고 얘기되는 그래피티를 미술관 안으로 끌어들인 작가 중

한명입니다 미국 브루클린이라든지 뉴욕 맨하탄의 교외 외곽에서 폭력

속에 노출 되어있고 그 속에서 함께 살고 있는 태거들 또는 그래피티 작

가들과 함께 작업하는 베리 맥기의 작품입니다 재밌는 것은 사회적 소

재뿐만 아니라 실제로 아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그래피티를 태깅tagging하

는지 보여주는 것이잖아요 스프레이로 작업하고 높은 곳은 무등을 타

고 하고 얼른 도망가야 하잖아요 그런데 실제 사람이 아니라 다 설치 작

품입니다 마네킹 같은 것입니다 이것을 봤을 때 느낀 것은 미술관의 울

타리를 벗어나려고 했던 또는 소외받은 작가들이 스스로의 창작의지를

표현했던 그래피티 아트와 미술관 내부와 이제 정말 울타리를 경계를

설정한다고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닌가 이런 느낌을 받았던 베

리 맥기의 작업입니다

외국의 사례 리옹비엔날레는 조금 접고 공동체 미술과 관련해서 우리

나라에도 상당히 다양한 형태의 매개자로써의 또는 매개적 실천을 강조

한 community based art 들이 많습니다 발산역과 가양역 주변의 영구

임대아파트에서 6개월 동안 진행한 lt보통미술 잇다gt 프로젝트인데 네

이버 다음 카페에도 나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작가 윤주희와 임흥

순 등이 주체가 되어서 했는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지역 주민들

이ldquo3개월이라도 더 있다가 당신들의 노하우를 인수인계할 수 있게 과도

기를 갖고 떠나주시오rdquo라는 요청을 받은 성공적인 사례입니다 현대미

술 살아보기 먹어보기 만져보기 등등이 여기에 다 있더라고요 예산도

작고 규모도 작은 매개인력이 강서구 등촌 3동에서는 신문지를 찢어서

다양한 작업들 을 많이 시키더라고요 그런데 미술에만 국한된 것이 아

니라 글쓰기 영상미디어 무용 기타 등등 나름대로의 통합교육적인 목

적이 있더라고요

공동체 기반 미술을 10여 년 전부터 추진해 온 플라잉시티가 청계천에

베리 맥기

공공미술 프로젝트 lt보통미술 잇다gt

Art 060 Publicity

Art 061 Publicity

작은 커피 판매대 하나인데 실제로 원두커피를 네덜란드에서 가지고 와

서 직접 갈아서 커피를 줘요 일단 그게 미끼죠 밑에 바퀴가 달려있는 이

동할 수 있는 커피 판매대여서 온천천에서 14km를 계속 이동하면서 했

습니다 물론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죠 일종의 운영위원들도 아까 얘기

한 재미난 복수 팀들이 맡아서 거의 자원봉사 수준으로 운영해줬어요

여기 아이들 청소년들이 와있는데 테마는 청년실업문제였어요 이동커

피판매대 위쪽을 보면lsquoI am still living with my parentsrsquo라고 해서 lsquo

나는 여전히 부모님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rsquo자립을 못하고 있죠 그런

주제인데 미끼가 커피 한잔만 있는 것이 아니고 아주 많아요 티셔츠부

터 시작해서 각종 스티커 작은 오브제들이 많아서 실제 접근에 성공하

게 되면 사회적인 이슈들 공공장소가 사유화 되는 것을 막고 오히려 사

회적 담론 흔히 얘기하는 공론의 장 담론의 장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잔

느 반 히스 바이크는 전문가입니다 평소 작업과 이 작가에 관해서는 뉴

욕 컬럼비아대학교의 유명한 인류학자 사회학자들이 사회적인 상호관

계 측면에서 조명하며 많이 다뤘습니다 유명한 작가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작가는 한 달 동안 호스피스를 했습니다 돌아가시

기 바로 직전의 분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그분들과 공유한 체험을 가지

고 안무 작품을 만들어서 신세계백화점 앞 광장에서 춤을 추겠다는 둥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신기한 프로젝트들을 많이 진행했습니다 이 작

가는 요구가 많았는데 거의 매뉴얼과도 같이 지켜야 할 것들이었습니

다 중간에 포럼도 열어야 하고 그래피티 스쿨도 해야 하고 심지어는 노

래자랑 대회도 해야 하고 영상 공모대회도 해야 하고 즉 자기의 작품 하

나가 자기의 개입을 통해서 그 지역의 주민들이 다각적으로 관심을 보

이고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장미란 선수가 역기 드는 모습을 광주대인시장에 그려서 부쩍 유명해

진 작가가 이 구헌주인데 그래피티 스쿨을 통해서 그래피티 실습도 보

여주고 스티커도 나눠주고 했습니다 이 잔느 반 히스바이크의 프로젝

트의 일환으로 비엔날레 끝나기 전에 조경학 교수들 건축 교수들 초청

해서 해당 구청과 공동주최로 토론회까지 할 정도로 이 네덜란드 작가

가 완벽하게 만족할 정도로 작가가 비엔날레 개막 후 떠나면서 주고 간

매뉴얼을 어김없이 다 지켜줬습니다 부산 지역의 작가들이 협업작가로

정주의 문화와는 조금 다른 이주의 문화가 특색으로 자리 잡고 있는 도

시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정작 2004년도에 부산비엔날레의 큐레이터

로서 활동하고 보니 부산이 영화제 에 치우친 나머지 시청에서도 그렇지

만 시민의 반응도 미미해요 제가 많이 싸웠죠 영화제 아무리 많이 해봐

야 20만 밖에 안 오는데 표도 극장도 그것밖에 없고 비엔날레는 몇 십만

씩 오는데 왜 이렇게 비엔날레를 사람들이 소홀하게 생각하느냐 그래

서 제가 생각한 것이 어떻게 하면 부산비엔날레를 좀 더 부산 시민들의

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뿌리 내리게끔 하는 접근 방식이 뭘까 라고

해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시행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미술

관 기존의 전시장 등을 벗어나서 그들의 삶의 공간 생활의 공간으로 다

가가자라고 한 것입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여기는 바로 부산 지하

철의 온천천 특히 부산대 역 앞이라고 하시면 잘 아실 거예요

제가 이 지역을 택한 이유는 첫째 흉물스러운 콘크리트로 되어있는 지상

철이 다니는 고가도로와 더불어 살 수 밖에 없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부산대 앞은 서울로 말하면 홍대 앞과마찬가지로 문화적으로 개방되어

있고 클럽이 매우 많습니다 유명작가들의 것을 흉내 낸 짝퉁 그래피티

도 있는데 네덜란드 또는 일본의 어떤 선수들이 와서 그렸는지 그런 그

래피티가 천변 양 안쪽으로 있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준 그래피티도 하고 음악도 하고 영상작업

도 하는lsquo재미난 복수rsquo라는 문화활동가 그룹이 한 작업입니다 이와 같

이 문화적 해방구와도 같은 성격이 많이 있어서 인디 락 페스티벌 같은

것들도 이 천변에서 열리기도 하고 문화예술의 냄새가 물씬 많이 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산비엔날레 주전시장인 시립미술관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어

서 효과가 있을까했는데 10년째 되는 부산비엔날레를 준비하면서 지난

6월 국제학술회의를 했는데 미술대학 교수님들 도시계획 이론 건축가

분들이 이 온천천 프로젝트가 여운이 가장 오래 가고 가장 성공한 것 중

하나라고 얘기해 주셨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참여한 부산 지역의 주민

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작품 손상 없게 잘 지켜주었던 참여도

가 높았던 프로젝트였습니다

네덜란드 작가 잔느 반 히스바이크의 이동 커피 판매대 프로젝트입니다

부산대 앞

잔느 반 히스바이크 lt카스코 커피 커뮤니케이션gt

구헌주의 그래피티

Art 062 Publicity

Art 063 Publicity

서 노는 유희의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네덜란드의 욥 퀼레바인Job Koelewijn

의 작품입니다 이 작가는 역전의 노장입니다 이런 프로젝트는 신인작

가들에게 맡기기에는 위험부담이 큽니다 ltTwo Sides of a Rivergt라

고 옛날 웨스턴 무비에 나오는 영화 작품명을 걸어놓으니까 극장 들어

가는 입구가 연상됩니다

이렇게 한쪽이 컨테이너 형태이긴 하지만 완전히 목전에서 만든 것이

랍니다 상당한 구조물이예요 앞은 입구 쪽의 반대예요 간판이 있는 반

대쪽은 뻥 뚫려 있어요 사실 내부구조는 극장의 상영실인데 스크린이

위치할 곳이 뻥 뚫려 있는 것이죠 단순한 작업이라고 하실지 모르겠지

만 밖에서보면 전면이 뻥 뚫려 있어도 아무것도 안보여요 기울어진 구

조에 밖이 뻥 뚫려 있는데도 내부가 깜깜해서 안보이게끔 했어요 시간

에 따라 변하는 그늘지는 것 태양의 위치 다 고려해서 배치한 것이거든

요 안에서 보면 영락없는 극장입니다 극장이랑 똑같이 카펫트도 깔아

놨고 약간 경사지게 해서 좌석도 갖다 놨어요 마침 부산에 문 닫은 곳

이 있어서 싼 값에 뜯어서 설치했어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안에서 보

면 영화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온천천 주변의 한 모습이 그대로 스크린

과도 같이 보입니다 안에서는 Two Sides of a River 등 옛날 웨스턴

영화부터 시작해서 콰이강의 다리 등 유명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은 영

화의 사운드 트랙만계속 틀어주고 있어요 진짜 극장 같아요 그런데 서

로 엇박자가 나는 것이죠 영화음악과는 전혀 다른 도심의 landscape

cityscape가 그대로 스크린같이 보이는 것이죠 이것 밤에 보면 더 기가

막힙니다 간혹 사람들이 밖에서 안을 들여다봐요 그러면 찰리 채플린

이 따로 없어요 도시의 삶이 자신들에게는 워낙 익숙한 공간인데 이 작

은 설치작품 하나가 들어옴으로써 눈 한번 깜빡 감았다가 다시 떴는데

세상이 달리 보이는 것과 같이 도시에 대한 미세한 개입을 통해 자신들

의 삶의 공간을 재해석하거나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욥

퀼레바인의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파리의 라니 블랑쉐라고 해서 백야 프로젝트라고 하는 것입니

다 매년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본격적으로 들어갈 무렵 9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합니다 일몰부터 그 다음날 일출까지 파리시의 모든 곳이 현

대미술 향유의 장소로 감상의 장소로 바뀌는 것입니다 모든 성당들이

서 그렇게 열심히 해주면 한국에 가면 진짜 프로젝트를 제대로 해볼 수

있다는 좋은 입소문도 나게 됩니다

이것은 동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츠카모토가 중심이 된 아뜰리에 바우와

우라고 하는 그룹의 프로젝트입니다 츠카모토는 동경 공과대학교 건축

과 교수인데 박사과정에 있는 한국학생이 협업자가 되어 프로젝트를 완

벽하게 진행할 수가 있었어요 프로젝트 제목이 lt구르는 학교 Rolling Schoolgt

굴러다니는 이동하는 학교였죠 구조 자체는 리어카와 같은 것인데 조

립식으로 되어있어서 그 안에 책상 의자 등이 싹 다 들어가요 밤이 되

면 문 닫아 놓고 커튼 내리면 없어질 염려도 없고 리어카니까 끌고 가기

도 쉽고 펼쳐 놓으면 천막이 되고 물통에 물 담아 놓으면 중심이 잡혀요

비 바람 불어도 안날라갑니다 초등학교 학생들도 오고학부형들도 같이

오고 천변에서 그래피티를 볼 수도 있습니다 여기가 좋은 것이 9월부

터 11월초까지 하는데 새벽에도 2~3시까지 운동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작품 훼손이나 기자재도 도난의 위험으로부터 다 지켜주시고 조금이라

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 전화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미술관 전시는 전시

를 준비할 때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작품을 설치하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한 달 반 정도 전부터 전시가 오픈될 때까지 작가들이 오고 목

공소 팀 철공소 팀들이 와서 작업하고 있으니까 자연히 홍보가 되어서

그들 자신의 공간이 문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컸습니다

이것은 2005년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비토 아콘치Vito Acconci

의 작품입니다 일명 비토 아콘치 스튜디오라고 하는데 안양 유원지 입

구 주차장에 펜스와 더불어서 기다란 데크같은 것을 만들어서 2006년이

다 끝나갈 무렵에 완성되었던 커다란 프로젝트입니다 2007년에는 안양

공공예술프로젝트가 안양의 신도시 평촌에 들어가서 도심에서 프로젝

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도시재생 또는 도시 프로모션 또는 도시의

문화공간 가꾸기로써 개입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다시 부산 온천천 천변입니다 부산 비엔날레를 방문했던 평론가와 작가

들이 스스로 투표해서 베스트로 뽑았던 것입니다 예술작품 안에 들어가

아뜰리에 바우와우 lt구르는 학교gt

욥 퀼레바인 lt이동극장gt

파리 백야축제 장면

아콘치 스튜디오 lt선으로 된 나무 위의 집gt

Art 064 Publicity

Art 065 Publicity

이것은 독일 하노버에서 했던 전시인데 도심 공동화 현상의 일부라고

도 할 수 있는 수십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오래된 의류전문 백화점 진

레퍼스SinnLeffers백화점이 문을 닫았어요 하노버 산업 박람회에서 2009

년도 주빈국으로 한국을 초청하였는데 막상 가서 행사를 할려고하니 전

시공간이 없더라고요 고민 끝에 여러 장소들을 탐색하다가 이 백화점

이 곧 빌거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건물주를 어렵게 설득했습니다 전시

를 만들면서 어려웠던 것 은 어떤 작가의 작품을 어디에 어떻게 설치해

서 보여줄까 확정지어야 하는데 백화점 폐점이 2월말이기 때문에 전시

오픈 불과 한달 반 전에 백화점이 다 나가지만 그 사람들이 떼어갈 것은

떼어가고 그 전까지 아무리 여러 차례 가봤지만 마지막 순간 2월 달에

는 떨이 재고 세일까지 하느라고 백화점의 구조가 어떤지가 보이지 않

을 정도로 상품이 가득 차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전시할 공간을 파악하

지 못한 채 더듬어가면서 전시의 최종 작품들을 설치했던 사례 중 하나

입니다

그런데 공공미술과 관련해서 이 장소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개막식

날 3천명이나 되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그리고 7주

월요일 빼고 42일 동안 전시했는데 약 6만 명이 보러왔어요 프랑크푸

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Allgemeine Zeitung이라고 하는 독일 대표신문 덕인

지 모르겠지만 약 20정도는 하노버 시가 아닌 독일 전국에서 전시를

보러 와주었습니다 전체가 약 3천 평이 되니까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을

다 합치고도 넘어요 한 층이 6백 평씩 되는 것이 6개 층이 있었으니까

요 다 쓸 수도 없었지만 참여 작가 수를 최소한으로 줄였어요 비엔날

레도 할 수 있는 크기이기 때문에 백 명도 초빙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

러나 우리나라 지식경제부 예산을 가지고 가서 해야 하는데 원화 환율

이 9월 달 금융 위기 이후로 뛰기 시작하는데 1300원에서 시작한 게 나

중에 2000원까지 올라가더라고요 그럼 예산의 70는 이미 날라간거

잖아요 따라서 전시기획 테크닉 중 하나가 작가가 많으면 작가를 관리

할 인력도 많이 필요하고 작가가 와야 하기 때문에 경비도 많이 들어요

그런데 풍성한 규모의 전시를 유지 하면서 예산을 적게 들이는 방법은

작가 수를 줄이되 한 작가로 하여금 여러 개의 작품을 만들게 하는 것입

니다 사이즈메이킹 전시공학 같은 측면이 있거든요 약 20명으로 참여

작가 수를 줄였습니다 지금 글로벌한 차원에 있어서 한국 작가 한국 미

모든 공공기관이 국회의사당부터 시작해서 시청에 이르기까지 밤에 사

람들이 길거리로 정말 어깨를 부딪치고 다닐 정도로 쏟아져 나오더군

요 성당 안에서 보여주는 미디어 인스톨레이션 작품을 보기 위해 평균

1시간 이상 줄서서 들어갑니다 도시가 나서서 시티 브랜딩 도시브랜드

화 차원에서 프로모션을 하다 보니까 이제미술이 대중음악 페스티벌과

마찬가지로 되어가는구나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도시와 결합되는 도시

의 공간으로 끊임없이 확대되는 동시대의 미술의 영역의 자리매김을 어

떻게 해야 할까하는 진지한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룩상브르

공원이라고 하는 것인데 동원되는 장비도 어마어마한 크레인 같은 것들

이 동원되어서 작가의 작품들을 불 밝혀주고 있죠 지나칠 정도로 이벤

트화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까 제가 미술관 내부와 외부 얘기를 했는데 상당히 많은 미술관들이

미술관 문턱 낮추기 또는 경계 없애기 작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경기도

미술관의 배영환 컨테이너 라이브러리도이러한 프로젝트의 일환들이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스위스 젊은 작가들의 작업입니다 1930년대 파리 만국박람회

때 지었던 팔레 드 도쿄가 지금 현대미술 센터가 되어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는 곳이 되었습니다 2002년도 2월에 개관해서 2007년까

지 5년 사이에 1000만이 넘게 왔으니 연 200만 정도가 방문하는 곳입니

다 순수하게 동시대 미술만 보여주는 곳입니다 그런데 미술관 꼭대기

에 이상한 집 하나가 올라가있더라고요 저것이 무엇인가 했더니 작은

호텔이더라고요 바로 에펠탑 뒤에 있더라고요 예약을 하면 단체 견학

을 할 수 있어요 평소에는 큐레이터 등 내부 인력들만 다니는 복도와 계

단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밖에

서 멀리서도 볼 수 있지만 정작 내부 시설들은 이렇게 되어 있어요 없는

것 없이 다 갖춰있더라고요 소파부터 시작해서 욕조까지 상당히 비싸

게 1박 요금을 책정했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후보자들이 많았는데 최

고급 별5개짜리 호텔보다 두 배 이상 비쌌던 것 같더라고요 이제 미술

관들이 인터페이스 공간들을 어떻게 프로젝트로 끌어들이고 있는 지를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현대미술展이 열린 하노버의 진레퍼스 백화점

팔레 드 도쿄의 프로그램 ltHOTEL EVERLANDgt

Art 066 Publicity

Art 067 Publicity

프는 거기서 제일 큰 백화점 체인이었거든요 백화점이 2개나 있어요 평소 미술관 문화로부터

소외되어있거나 또는 접촉의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도 그냥 쇼핑백 들고 우연히 들어왔다가 볼

수 있었던 작품들 작품 선별이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내러티브가 많았지요 우리가 살

아온 근현대 역사가 있는데 베를린에서 가까운 도시였기에 분단의 역사를 체험한 나라의 시민

들이어서 공감을 많이 표시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품 자체를 이해하는 데 지적 배경이

라든지 미술사적 지식을 크게 요하지 않는 작품들을 일부러 많이 선택했었습니다 작품 그 자

체로 읽힐 수 있는 작품들을요

그러나 제가 얘기할 수 있는 것은 다가서려고 하는 공공성 접근성의 확보라는 것 public ac-

cessibility라는 것은 매개자들의 노력에 의해서 성취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미

술관의 전시 가운데 미국 영미 계통에 있어서의 교육 프로그램 매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기

전에 이미 사실 프랑스에서는 미술관 큐레이터들이 상당히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별도의 매개

장치가 필요하지 않은 전시 그 자체를 통해서도 사람들로 하여금 미술 교육이 될 수 있는 것들

그런 사례들까지 소개하면 좋겠지만 시간이 허락치 않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다각적으로 그들의 삶의 공간으로 침투하는 것들은 이벤트로 와서 주어지는 우연적인

계기도 많이 있었지만 제가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택한 이유는 원래 미술관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1793년에 루브르가 생겼다고 하지만 19세기 중엽입니다 그때부터 오늘과 같은

미술관 제도가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발전한 것이 다름 아닌 백화점입니다 1851년 파

리에 최초의 전문 백화점 봉 마르셰Bon Marche가 생겨났습니다 백화점이나 미술관 어떻게 보면

근대적인 도시를 만들어주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각문화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하나는 시각적인 문화를 이용해서 상품 소비 쪽으로 점점 극대화되어 갔는

데 그것이 백화점이라고 한다면 또 하나는 미술관입니다 1960년대에 열린 뉴욕 모마의 전시를

보면 실제 디자인 상품 뿐만 아니라 뉴욕에 있는 Saks Fifth Avenue같은 유명 백화점들 디스

플레이를 그대로 전용해서 전시를 만들었던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취지에서 제

가 백화점을 택했었는데 오히려 오랫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백화점이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호기심도 많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조해준이라는 작가가 자기 아버지가 살아온 얘기들을 본인 스스로 미술교사였던 아버지에게

그리게 했기 때문에 말도 없이 내러티브가 많습니다 이것을 독일어로 번역해서 비치해 놨더니

그것을 읽으려고 한 2시간씩 있으신 것 같아요 큰아버지가 일본으로 징용 갔던 얘기 아버지가

전주 출신인데 부산 부두에서 하역해서 거기서 쌀 팔아다가 먹고 살았던 집안 살림 얘기 다 쓰

여 있어요 아버지가 국전에 출품했다가 낙선한 얘기부터 시작해서 그런데 독일 사람들이 거기

술 한국의 문화역동성에 대한 기대가 많아서 다양한 그룹전시에서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

습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어느 정도 미술 애호가라면 작가 이름을 들으면 그 작가가 과거에 무

슨 작업을 했는지 전후맥락이나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배경 지식이 있잖아요 외

국에 가서 한 작가의 작품을 갖다 놓으면 무슨 작업을 하는 작가인지도 모르고 이 작가가 사진

외에 회화나 조각이나 설치도 하는지 영상작업도 하는지를 알 수 없잖아요 따라서 제 나름대

로의 방식은 한 작가의 모든 작품들을 가능한 7~8년 전의 작품까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기

에 참여했던 작가 조습은 4번의 개인전을 가졌는데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준 자기 작품의 수와

공간이 지금까지 했던 모든 개인전을 다 합친 것보다 많고 넓었다합니다 아마 이런 식의 전략

중 하나인데 강조하고자 하는 측면은 접근성이라고 하는 것 공공적 접근성이라는 것 자체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공공성은 나눠쓴다라고 했는데 두 번째 키워드는 공공적 접

근성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이론적 배경을 간략하게 말씀 드리면 최초의 미술관은 1792년 파리에서

생성된 루브르박물관입니다 루브르미술관은 1789년 프랑스 혁명이 난지 3년 후에 만들어졌

습니다 조례가 만들어졌고 법령이 반포되어 루이 황제의 모든 컬렉션을 시민들의 품으로 돌린

다고 하였으며 실제 개관한 것은 1793년도였습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항상 프랑스와 오랜

논쟁을 하며 미술관의 원조는 영국이라고 얘기하는데 1753년도에 대영박물관이 먼저 설립되

었다고 얘기합니다 한스 슬론이라는 의사 출신의 경이 자기 컬렉션을 7천여 점을 냈는데 잡다

한 게 많아요 1759년에 제대로 개관했는데 1792년인 것 보다 몇 십년 앞서지 않았느냐 루브

르보다 대영박물관이 앞섰다 이런 원조 시비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항상 어느 쪽 손을 들어

주냐면 1792년도의 루브르입니다 왜 영국이 여전히 왕정이었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프랑스

는 공화정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1759년도에 정식으로 개관했지만 이곳

은 누구나 접근이 허용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계층 계급으로 그들의 지식 여부를 가지

고 여과를 해서 사람을 집어넣은 것은 아니지만 약속을 해서 가야 하고 일주일에 문 여는 시간

이 한정되어 있고 하루의 입장객 수도 역시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곳과 달리 1793년도 루브

르미술관은 모든 사람들에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열려있었습니다 혁명 이후 씨뚜아citoyens이

라고 하는 프랑스에서 모두에게 열려있는 미술관으로 시작된 것이 바로 다름 아닌 지금의 루

브르박물관입니다 여기서 공공적 접근성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

니다 공공적 접근성public access이라고 하면 우리는 교통의 편이 이런 것만 가지고 접근성을 말하

는데 현대미술에의 공공적 접근성은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흔히 얘기하는 문턱이 높고 낮느냐

라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놀란 것은 하노버 한국현대미술전에 온 6만여 관객 중 상당수는 평소 미술관에 안가는 사

람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보시다시피 시내에서 아직 영업 중인 유명한 카우프호

Art 068 Publicity

Art 069 Publicity

그래서 바로 이것을 부산시립미술관 전면에 설치했습니다 미술관에 들

어와서 밖을 내다보면 간판이 정면으로 보여요 미술관 뒤 아파트에 사

시는 분 가운데 해운대를 바라보는 쪽에 사시는 선택받은 사람들은 전

시기간 70여 일 동안 이 간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잠실 롯데백화점에서

대형 간판 제작하시는 분이 만들어주셨는데 그 분이 부산 출신이어서

이 작품을 매우 아끼는 거예요 자기 작품인 마냥 그런데 정작 작가 박

이소는 젊은 나이에 57년생이었는데 작품이 실현되는 걸 못보고 죽었어

요 작가가 RGB라고 해서 색깔을 파일로 보내왔는데 실제 페인트색깔

과 달라요 노루표 페인트 대리점 제일 큰 데에 가서 컴퓨터로 조색을 했

어요 정말 어려웠어요 약간 유치한 살색 같은 것이 나와야하는데 타이

포그래피도 일부러 촌스러운 걸로 선택한 것이잖아요 부산 바닷가 주

변 연립주택인데 이상한 살색 같은 것으로 도색한 건물이 있더라고요

다세대 주택 바로 이거다 감으로 그 색깔을 맞췄죠 작가가 살아있었다

면 이의를 제기했을지 모르겠지만hellip 좋으나 싫으나 아파트 주민들이나

미술관에 온 사람들은 미술관 밖에 있는 이 작품을 바라보게 되요

또 다른 형태의 공공적장소를 점하는 작업 중 하나입니다 미술이라고

하는 것은 결정적인 하나의 답안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일회적으로 의미

가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작품이 실현된 후 5년이 지난 지

금에도 박이소의 lt우리는 행복해요gt라고 하는 것이 정말 우리의 자화

상 같기도 합니다 아파트에 사시는 주민들 뿐 아니라 미술관에 들어

온 사람들도 미술관 자체로 하여금 과연 우리가 하고 있는 미술의 진

정한 사회적 의미까지 되돌려보게 하는 울림이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

각합니다

오늘 현대미술의 새로운 매개적인 측면으로 공공미술을 살펴본 강의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 자리를 안 떠나고 설명문을 읽더라고요

백화점 지하 1층은 창문이 없기 때문에 자연 채광이 안 들어와 불 다 꺼

놓고 영상설치 작품을 배치했습니다 영상 설치 작품 소위 비디오 인스

톨레이션 이런 것은 블랙박스를 칸막이로 만들어야 하나 이곳에서는

개방된 공간을 활용하여 자연스럽게 연출 할 수 있었고 쇼윈도우도 있

으니까 밤에도 불 꺼지지 않는 전시공간이 되어서 고승욱이란 작가의

ltHallogt 마트에서 주는 싸구려 검정 비닐 봉투로 퀼트를 하듯이 만든

작품인데 백화점 입구에 적절했던 작업 중 하나였습니다

백화점 내부의 기존 시설물들을 다 떼어내고 보니 백화점이 넓고 황량하

더라고요 작가 임민욱의 한강의 기적이라고 하는 것인데 원래 한국자동

차로 했었는데 독일에 가서는 메르세데스 벤츠로 바꿨습니다

도심재생의 프로젝트로서 또는 도시 프로모션과 관련되어서 오늘날의

미술이 어쩌면 장식적일 수 있긴 하지만 도심의 공간들을 단순히 장식

적인 기능이 아니라 새롭게 바라보게끔 하는 것 기존에 있던 나무나 가

로수랑 전혀 다르잖아요 갑자기 낮선 것이 끼어듦으로써 그들로 하여

금 주변의 풍경들을 생경한 시각으로 다뤄보게끔 만드는 그런 작업들

입니다

부산시립미술관 앞의 큰 광장이 예전에는 밤에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었

어요 지금은 작고한 작가인데 박이소라고 이 작가가 굉장히 독특한 프

로젝트를 한밤중에 전화해서 저한테 얘기하더라고요 당신 같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자기가 제안한다고 그런데 목요일 밤인지 금요일 밤인

지 12시가 넘어서 막 TV를 끄다 보면 북한의 창 이런 것 하잖아요 북한

에서 유행하는 노래가 뭔지 거의 사람 안볼 때 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

는데 평양시가지를 보여주더래요 주체탑 근처인지 어딘지는 모르겠지

만 거기 대형 간판에lsquo우리는 행복해요rsquo라고 하는 글자가 쓰여 있는데

그 타이포그래피라고 하는 것이 글꼴도 너무 촌스럽고 색깔도 촌스러운

데 자기한테 와 닿았더래요 작가가 말하기를 작품의도는 전혀 남북문

제와 상관이 없고 단지 우리도 한번lsquo우리는 행복해요rsquo라고 하는 걸 생

각해보게 해준다는 겁니다

임민욱 ltGrandeur Spy-Colorful Ghostgt

박이소 lt우리는 행복해요gt

최정화 ltFlower Treegt

Art 070 Publicity

Art 071 Publicity

작가

2009 10 22

제 3강 공공디자인과 새삼스러운 공공성 -영국의 도로표지 타이포그래피

최성민

서울대 산업디자인과 졸업 후 예일대에서 석사학위 취득

현재 서울시립대 교수이자lsquo슬기와 민rsquo이라는 공동 작업을 통해 현대미술 전시와 디자인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앤더슨 위원회 이전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도로표지 체계는 20세기 초 도입된 체계가 무수

히 변형되고 왜곡되어 진화한 결과였다 전쟁 중에 그 진화 속도는 어쩔

수 없이 더뎠지만 전쟁이 끝나고 교통량이 다시 늘어나자 기존 도로표

지에 대한 비판도 그만큼 거세졌다

지나치게 구식으로 보인다는 점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lsquo말이 너무 많

다rsquo는 점 자주 바뀔 수밖에 없는 도로 번호를 지나치게 강조해 표지 교

체가 잦다는 점 등이었다 예컨대 1963년 어떤 도로표지 제조업체가 내

놓은 광고를 보면lsquo말이 너무 많은rsquo표지와 도로 번호를 지나치게 강조

한 표지 등이 눈에 띈다 1950년대에 쓰이던 몇몇 표지를 보자ldquoSTOPrdquo

즉ldquo정지rdquo라는 한마디면 될 것을 ldquoHalt at Major Road Aheadrdquo 즉ldquo

전방 주요 도로에서 멈추시오rdquo라고 풀어 놓았다 도형 요소는 지나치

게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명확성이 떨어짐을 알 수 있다

이런 비판에 직면한 영국 교통성은 새로운 표지 관련 규정을 입안해야

했다 그에 따라 도형을 더 많이 쓰고 색상을 더 체계적으로 쓰는 등 몇

몇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그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더욱 포괄적인

규정 개선을 위해 1955년 교통성은 도로 연구소 Road Research Laboratory 에 다

양한 실험을 의뢰했다 예를 들어 실험은 일정한 크기 표지에서 문자가

크면 클수록 정보가 더 또렷이 보인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증명했

다 또한 이름이 비슷한 형태로 끝나는 지명들이모였을 때 지명 첫 4자

만을 강조하는 아이디어로 실험했다 그로써 공간을 절약하고 중요한

정보를 더 크게 표시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였지만 실제로 그 기법이 얼

마나 효과적일지는 불명확했다 동일한 면적에서 나열형 표지가 지도

형 표지보다 공간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밝히려는 실험도 있었다 마지

막 예에서는 심지어 지명을 크게 표시하려고 도로번호를 두 줄로 나누

기까지 했다 나열형 표지에서도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여러 방법이 시

도되었다 예컨대 기존 도로표지를 보여 주는 첫 사례에서 장비되는 공

간이 무척 많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지도형 표지를 나열형으로 바

꾸면 문자 크기를 두세 배 키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는 마지막 예처

럼 표지 공간 안에서 상자를 제거함으로써도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

었다 나열형 표지를 라운드어바웃 로터리에 쓰려고 독특한 화살표를 제안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은 본성상 상징성이나 장식성 즉 미적 효과보다

기능성이 중요한 매체임에도 그 나라 풍경과 나아가 정체성마저 얼마

간 표상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플레처포브스길이 1965년 디자인한

잡지 표지에서 드러나듯 영국도로표지 디자인은 여러 디자이너에게 매

력적인 시각 언어가 되었다 이 현상은 40여년 전뿐만 아니라 최근에도

마찬가지이다 예컨대 제임스 고긴이 디자인한 티셔츠 그래픽이나 피터

새빌이 디자인한 록 밴드 CD 표지에도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의 요소들

이 차용되어 쓰였다

영국에서 도로표지 체계는 20세기 초부터 개발되었지만 그 역사에서

주요 혁신은 2차 세계대전 후부터 1964년 즉 워보이스 Worboys 위원회 보

고서가 발표된 해 사이에 일어났다 그 이후에도 무수히 많은 관련 위원

회가 활동했고 그에 따라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기는 했지만 오늘날 우

리가 영국에서 보는 도로표지 디자인은 매체로 1964년에 완성된 체계

를 유지하고 있다

도로표지 디자인은 복잡한 과제이다 넓게는 도로체계에 대한 연구에서

부터 정보 체계 분석 표지 배치 표지 유형 분석 정보 구조 표현 일관성

있는 규정 수립 문자 디자인과 도형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무척

넓고 복잡도가 높다 이 강의는 그처럼 복잡한 과제를 철저히 설명하기

보다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의 개발 과정을 간략히 살피고 그와 관련된

여러 논쟁 가운데에서도 특히 문자 디자인에 대한 논쟁을 되도록 자세히

다루려 한다 이는 문자 디자인이 정해진 시간 안에 그나마 다룰 수있는

요소여서가 아니라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을 이루는 여러 측면 가운데에

서도 특히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요소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문자 디자인이 바로 도로표지 디자인에서lsquo문화rsquo영역에 가장 가

까운 측면이기에 즉 이성적 분석이나 실험만으로 온전히 판단하기 어

려운 영역이기에 그에 대한 논쟁이 그처럼 첨예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도로표지 문자 디자인 논쟁은 공적 요구와 사적 욕구 이성적 판

단과 미적 판단 차가운 논리와 문화적 관습이 흥미롭게 중첩하는 영역

이기도 하다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

lsquo말이 너무 많은rsquo도로 표지

Halt at Major Road Ahead

플레처 포브스 길의 잡지 표지 디자인

제임스 고긴 피터 새빌

Art 074 Publicity

Art 075 Publicity

우토반표지에 쓰이는 DIN 문자 사용을 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

로 영국 고속도로 표지에 쓰인 문자는 독일식 DIN도 미국 고속도로 표

지 문자도 아니라 족 키너와 그의 보조원 마거릿 칼버트 Margaret Calvert 가

공동으로 디자인한 서체였다

키너칼버트가 위원회가 추천한 독일 DIN 서체를 거부한 것은ldquo미적인

이유rdquo때문이었다고 한다 어쩌면 다소 각지고 딱딱한 DIN이 둥글고 유

연한lsquo영국적rsquo정체성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두 문자를 비교해 보면 키너칼버트 문자가 더 둥글고 유연하고 부드

러워 보인다 문자 너비가 더 넓고 획일적인 사각형 틀에서 벗어나 개별

문자 개성을 더 잘 살리고 소문자 i 나 j 에서 사각형 점 대신 둥근 점을

쓴 덕일 것이다 키너칼버트 문자가 독일 활자 제작소 베르톨트Berthold가

만든 활자체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Akzidenz Grotesk 를 모델로 삼았다는 주장

이 많다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미디엄과 키너칼버트 문자를 자세히 비

교해 보면 반쯤 열린 카운터나 획 끝이 사선으로 잘린 c e s 같은 문

자가 그런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 그처럼 키너칼버트 문자와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미디엄 사이에 뚜렷한 가족 유사성은 있지만 개별 문자 형

태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 키너칼버트 문자는 단순

히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미디엄을 변형한 것이 아니었다 예컨대 키너

칼버트는 소문자 l 끝을 고리처럼 구부려서 대문자 I 나 숫자 1 과 혼동

되지 않게 했다

운전자가 한눈에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 도로표지에서 그런 차

이를 뚜렷이 하는 일은 무척 중요했다 소문자 i 와 j 에서 점이 둥글게

처리된 것도 눈에 띈다 둥근 점은 전체적인 인상을 부드럽게 해 주지만

또한 점과 획 사이 공간을 더 뚜렷이 드러내 준다는 점에서 더욱 기능적

이기도 하다 또한 소문자 a 위쪽 혹 끝을 사선으로 자른 것도 악치덴츠

그로테스크와 달랐다

실제로 나는 키너칼버트 문자에서 그 소문자 a 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

각한다 이문자는 자와 컴퍼스로 쉽게 작도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 다

시 말해 거기에는 펜움직임의 흔적 즉 영국에서 길 산스 Gill Sans 로 시작

된lsquo인본주의적 산세리프체rsquo의 흔적이 희미하게 묻어 있다 미묘하게 조

하기도 했다 마지막 예는 당시 유럽에서 쓰이던 방식으로 훗날 채택된

안에 가장 가까웠다

1955년 실험이 거듭 강조한 대로 표지에서 상자를 없애도 도표의 기능

은 훼손하지 않으면서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도로 연구소의 1955년도 실험은 쉽게 눈치챌 수 있듯 표지를 실제 도로

라는 맥락에서 떼어내 기계적으로 검증한 예로서 그 발견 사항들을 현

실 도로표지에 직접 반영하기는 어려웠다 아무튼 그 실험이 기존 도로

표지의 문제를 증명한 것은 분명했지만 그럼에도 새 도로표지 규정은

포괄적 혁신을 담지 못한 채 수립되고 말았다

앤더슨 위원회와 고속도로 표지

그러던 중 1957년 영국 교통국은 도로표지를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

황에 부딛혔다 영국 최초의 고속도로인 프레스턴 바이패스가 개통될 예

정이었기 때문이다 기존 도로표지 체계를 고속도로에 적용할 수 없음

은 너무나 분명했다

그래서 교통성은 콜린 앤더슨 Colin Anderson 을 위원장으로 고속도로 표지

를 새로이 디자인하는 자문 위원회를 세웠다 비록 위원회는 프레스턴

바이패스 개통일에 맞춰 결과를 내놓는 데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당시

로써 혁신적인 행동을 취했다 즉 족 키너 Jock Kinneir 라는 전문 디자이너

를 정식으로 고용한 것이다

앤더슨 위원회와 키너가 제안한 새 도로표지는 표지 색상을 파랑 바탕

에 하양으로 표준화했고 유럽 대륙의 관행과 1949년 국제연합이 채택한

제네바 협약의 표지 관련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했고 고속도로 출구

를 갈림길처럼 표현하는 방식을 채택했고 다양한 도형을 도입했다 이

런 특징은 대체로 독일과 미국의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을 참조한 결과

였다 프레스턴 바이패스 고속도로 건설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제임스

드레이크 James Drake 는 독일에서 쓰이던 갈림길형 출구 표지를 적극적으

로 옹호하던 인물이었다 위원회는 또한 미국 고속도로 표지 문자를 그

대로 도입하는 안을 검토하기도 했고 디자이너 족 키너에게는 독일 아

족 키너

위 DIN 아래 키너 칼버트 문자

앤더슨 위원회와 키너가 제안한 도로표지

Art 076 Publicity

Art 077 Publicity

같은 주요 과제가 전통주의자들의 자문 없이 진행되고 실현된 사실에

대한 소외감도 있었던 듯하다 예컨대 킨더슬리는 이성적 반론에 만족

하지 못하고 족 키너를 미숙한 디자이너로 폄훼하는 발언을 자주 했다

아무튼 킨더슬리는 각종 언론에 편지를 쓰고 정부에 공문을 보냄으로

써 새 디자인에 대한 공격을 이어 갔다 그 비판은 lt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gt lt디자인 Design gt lt로즈 앤드 로드 컨스트럭션 Roads and Road Construction

gt lt트래픽 엔지니어링 앤드 컨트롤 Traffic Engineering and Control gt 등 전문지뿐

만 아니라 주요 신문인 lt타임스 e Times gt lt데일리 텔레그래프 e Daily Telegraph

gt lt옵서버 e Observer gt lt케임브리지 데일리 뉴스 Cambridge Daily News gt 등 지면

에도 실렸다 심지어 1961년 3월 BBC 텔레비전은 족 키너와 데이비드

킨더슬리의 방송 논쟁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 기획은 교통성에서 족 키

너의 참여를 만류함으로써 무산되었다)

킨더슬리 등 전통주의자들은 새 고속도로 표지와 관련해 크게 세 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첫째는 표지판이 불필요하게 크다는 것이었다ldquo표지

판이 집채만하다rdquo는 비판이었다 그들은 같은 정보를 훨씬 더 작은 표지

판에 효과적으로 표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대소문자 혼용이었다 새 표지 디자인을 공격한 전통주의자들

역시 인쇄물에서 가독성은 대문자 전용보다 대소문자 혼용 시 더 높다

는 점을 알고 있었다 잘 알려진 대로 특히 로마자를 쓰는 문화권에서

가독성을 따지는 단위는 문자가 아니라 단어이다 독자는 문자 하나하

나를 읽기보다 단어를 읽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문자로만 짠 단어는 높

이가 일정하고 형태가 비교적 규칙적이어서 서로 구별이 잘 안 되는 반

면 소문자를 쓴 단어는 단어 형태가 불규칙적이고 따라서 식별도 더 쉽

다 더군다나 일반 문장에서는 대소문자를 섞어 쓰는 일이 정확히 말해

소문자를 주로 쓰는 일이 규범화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문자로만 짜

인 단어보다 소문자가 쓰인 단어 형태를 더 익숙하게 느낀다 나아가 대

문자로만 짜인 글은 모든 문자 높이가 같으므로 가로줄이 지나치게 단

조로워서 읽는 피로가 크다는 이유도 있다

그럼에도 전퉁주의자들이 도로표지에서 대문자 전용을 주장하는 데에

절된 획 각도와 비례는 우아한 갈림길 표시 곡선과 함께 건조한 정보 매

체에 일정한 온기를 불어 넣는다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이 미국이나 독

일 표지판의 기술관료적 익명성에서 얼마간 벗어나는 데에도 그런lsquo개

인적 터치rsquo가 이바지했다고 생각한다

키너칼버트의 새 디자인은 위원회의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자문 단체들에서도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그 산세

리프체를 디자인할 때 키네어와 칼버트는 간단한lsquo로테크rsquo실험을 했다

반사판을 들고 지하실에 내려가 적절한 획 굵기를 정했고 런던 하이드

파크에 가서 적절한 너비와 엑스자 높이를 시험했다 나아가 적당한 자

간을 정하려고 간단한 실험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새로운 만드는 과정에서 앤더슨 위원회는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하나 내렸다 대문자만 쓰던 전통적 도로표지에서 탈피해 대문자와 소

문자를 섞어 쓰자는 결정이었다 한편으로는 소문자를 많이 쓰는 표기

법이 당시 유행이었던 탓도 있었고 또한 미국이나 독일에서 대소문자를

섞어 쓰는 영향도 있었다 이런 대소문자 혼용법은 키너칼버트의 산세

리프체 전용 문자와 함께 이후 일어난 논쟁에서 주요 의제가 되었다

논쟁 현대주의 대 전통주의

앤드슨 위원회가 보고서를 낸 다음 영국 교통성은 그 제안을 받아들여

키너칼버트가 디자인한 도로표지를 고속도로에 세우기 시작했다

위원회와 교통성은 물론 주요 관련 단체가 새로운 디자인을 지지했지만

모두가 그에 만족한 것은 아니었다 새 디자인에 대한 불만은 특히 키너

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문자 디자인과 대소문자 혼용법에 집중되었다 그

런 불만을 주도적으로 표출한 인물이 바로 문자 디자이너 데이비드 킨더

슬리 David Kindersley 였다 그는 한때 에릭 길의 조수로 일한 권위 있는 전통

적 문자 디자이너였다 케임브리지 대학 인쇄소 수장인 브루크 크러칠리

Brooke Crutchley 와 함께 새 디자인에 대한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킨더슬리의 공격적인 반발 이면에는 유럽 모더니즘에 대한 영국 전통주

의 타이포그래피의 전반적인 적대감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

고속도로에 세워진 키너칼버트의 도로표지

트래픽 엔지니어링 앤드 컨트롤

데이비드 킨더슬리

Art 078 Publicity

Art 079 Publicity

아 고속도로 담당 부서가 대문자 전용과 대소문자 혼용을 비교 실험한 결과 대문자 전용의 가

독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인용했지만 실제 보고서에는 그 결과가 반대로 기록되어 있었다 (

실은 같은 보고서가 바로 앤더슨 위원회에서 대소문자 혼용법을 주장하는 데 근거로 삼은 자

료 가운데 하나였다)

표지판이 지나치게 크다는 주장과 대문자 전용으로 제작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 역시

비현실적이었다 영국 교통성은 실제로 제작비를 더 들이더라도 큰 표지판을 세우려 했다 깔끔

한 지면이 아니라 혼잡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 도로에서 표지를 배경과 분리시키려면 얼마

간 큰 크기와 넉넉한 여백 확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요컨대 표지판 크기

는 표지의 주목성과 중요한 관련이 있었다

또한 키너칼버트의 새 디자인을 옹호하는 이들은 대문자만 쓴 단어보다 대소문자를 섞어 쓴

단어 형태가 더 불규칙하고 또한 익숙하므로 식별하기 쉽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다시 말해 인

쇄물에서 소문자가 갖는 장점이 표지에도 적용된다는 주장이었다 전통주의자들 주장대로 표

지에서 가로 시선 운동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대문자로만 쓴 단어가 획일적인 사각

형 형태를 빚어낸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아울러 지명이 익숙한 단어 패턴을 이루지 않

는다는 주장 역시 대부분 지명이 도로표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쇄매체에도 쓰인다는 점을 고

려할 때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산세리프체보다 세리프체가 도로표지에서 유리하다는 주장에도 한계가 있었다 산세리프체 옹

호자들은 도로표지판 같은 반사체에 세리프 같은 미묘한 형태를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

고 주장했다 또한 세리프체에 비해 산세리프체가 미적으로 덜 민감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

시 말해 당시 표지 제작에 쓰이던 기법이 거칠었음을 고려할 때 섬세하고 복잡한 세리프체보

다는 단순하고 무뚝뚝한 산세리프체가 재현하기 쉽고 또한 정확히 재현하지 않아도 문제가 덜

된다는 주장이었다 영국 교통성은 킨더슬리 등의 비판에 흔들리지 않았다 교통성은 앤더슨 위

원회와 키너칼버트의 디자인을 확고부동하게 지지했다 오히려 그들은 킨더슬리의 비판을 짜

증스러운 불평 정도로 여겼다 그들은 그 비판이 일견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보이나 실상 깊

은 동기는 미적이고 관습적인 데 있다고 믿었다 예컨대 도로표지에 대문자만 쓰자는 주장은

전통적으로 공공장소에 쓰이는 문자가 대문자였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았던 듯하다 고대 로

마 비문에서부터 킨더슬리 자신이 창작한 건물 벽면 문자에 이르기까지 공공 문자는 주로 대

문자였다 소문자는lsquo사적rsquo 독서 영역을 전담하고 공적 영역은 대문자가 맡는다는 구도였다 따

라서 전통주의자 눈에는 도로표지처럼 공적인 매체에 대문자만 쓰인 모습이 훨씬lsquo자연스러

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었다 표지에서는 가로로 시선을 이동하는 일이

없으므로 단조로운 문자선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또한 표

지에 쓰이는 지명은 애시당초 익숙한 단어 패턴을 형성하지 않는다는 이

유도 있었다 따라서 일반적 인쇄물에서 소문자가 갖는 장점이 표지에

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대문자 전용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대문자가 소문자보다 크다는

사실이었다 즉 같은 공간에 더 큰 문자를 표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었다

다시 말해 지나치게 큰 표지판에 대한 비판과 맞물려 대문자만 쓰면 더

작은 표지판으로도 같은 가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대문

자를 씀으로써 표지 크기를 줄일 수 있다면 우선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

고 나아가 경관 침해 요소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킨더슬리는 새 표지에 쓰인 산세리프체를 비판하고 대신

세리프체를 도로표지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리프 즉 획 끝에 돋은

돌기는 획 단면을 보강해 주고 따라서 먼 거리에서 문자를 더 또렷해 보

이게 한다는 것이었다 킨더슬리는 단순한 비판에 머물지 않고 독자적

으로 대안적 도로표지 문자를 디자인해 제안하기도 했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고 킨더슬리는 M10 고속도로에 이미 설치된

새 도로표지 하나를 표본 삼아 독자적인 디자인 시안을 제작했다 오른

쪽이 바로 앤더슨 위원회를 통해 키너와 칼버트가 디자인해

설치한 표지이고 왼쪽이 킨더슬리가 새로 제안한 디자인이

다 킨더슬리는 자신이 특별히 디자인한 세리프체를 대문자

만 써서 원본보다 절반이나 면적을 줄인 표지를 새로 디자

인했다 킨더슬리는 교통성 장관 어니스트 마플스Ernest Marples

를 압박해 자신의 시안을 시험용으로 설치하려 했다

거의 성공할 뻔한 이 시도는 결국 교통성 내 관료들이 나섬으로써 간신

히 무산되었다

킨더슬리의 비판과 그에 따른 디자인 대안은 일견 논리정연해 보이지

만 실은 몇 가지 문제를 내포했다 예컨대 킨더슬리는 미국 캘리포니

킨더슬리가 디자인한 도로표지 문자

왼쪽 킨더슬리 오른쪽 엔더슨 위원회

Art 080 Publicity

Art 081 Publicity

미적인 바탕에서 결론을 내림이 타당하다고 본다rdquo는 결론을 내렸다 나

아가 보고서는 이렇게 시사하기까지 했다ldquo이 논쟁의 기저에는 결국 미

적 견해 차가 깔려 있다고 믿는다rdquo

세리프체와 대문자를 옹호하던 전통주의자들에게 이성적 근거 못지않

게 미적 문화적 관습적 동기가 있었다면 키너칼버트의 현대주의적 도

로표지 디자인을 옹호하던 측에도 오로지 이성적 동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예컨대 앤더슨 위원회 최종 보고서는ldquo취향이 매우 중요한 비

중을 차지하고 또 마땅히 그래야 한다rdquo고 인정했다

영국 현대주의 디자이너이자 lt현대 타이포그래피의 선구자들gt을 쓴 저

술가 허버트 스펜서 Herbert Spencer 는 새로운 도로표지 디자인의 주요 옹

호자로서ldquo취향 전통 적합성 유행rdquo 등 미적인 측면이 무엇보다 중요하

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래서 그는 킨더슬리가 제안한 세리프체 도로표

지 문자가ldquo조악rdquo할 뿐만 아니라ldquo취향과 전통rdquo을 모두 무시한다고 비

판했다

일부에서는 킨더슬리와 전통주의자의 주장이 인정받지 못한 데 정치적

이유도 있다고 의심했다 예컨대 데이비드 킨더슬리와 함께 수 년간 일

한 가이 베틀리-쿠크 Guy Bettley-Cooke 는 이렇게 주장했다ldquo세리프체 가독

성 실험에 참여했던 도로 연구소 연구원 한 명을 만났는데 새 고속도로

표지에lsquo유럽풍rsquo알파벳 (즉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을 써야 한다는

lsquo정치적 압력rsquo이 있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대문자 전용 도로표지가

쓰였는데 그 배경에는 독일군이 영국을 침략할 경우 소문자에 익숙한

그들을 혼란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rdquo거의 음모론적 상상처럼 보이는

일화이지만 그럼에도 이는 세리프체 대문자와 산세리프체 소문자를 각

각 영국성과 유럽성에 등치시키는 인식을 드러낸다

워보이스 위원회 고속도로 표지에서 일반 도로 표지로

족 키너와 마거릿 칼버트는 1961년부터 1963년까지 고속도로 외에 일

반 도로 표지개정을 연구한 교통성 워보이스 Worboys 위원회와도 일했다

그 결과 만들어진 일반 도로 표지는 이전에 키너칼버트가 앤더슨 위원

회에서 만든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몇 가지 부분적 수정

을 가했다

워rsquo보였을 것이다

세리프체 선호에도 관습적인 차원이 있었다 킨더슬리를 위시한 전통주

의자들은 산세리프체를 폄하했다 상업적 광고에나 쓰는 천박한 문자를

전 국민이 사용할 도로표지에 쓰다니 그들이 보기에 산세리프체는 경

박한 유행과lsquo새로움rsquo의 숭배를 표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짜증스럽기만한 반론으로 여겼음에도 주요 일간지와 전문지에

까지 실린 주장을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킨더슬리의 반론을lsquo공정히 존

중해야 한다rsquo는 취지에서 교통성은 1961년 도로 연구소에 의뢰해 실험

을 했다 데이비드 킨더슬리가 주장한 세리프체 대문자 전용 표지와 키

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 기독성을 비교하는 실험이

었다 실험에 쓰인 표본은 위에서부터 에드워드 존스턴의 기존 산세리

프체를 변형해 대문자로만 쓴 표지 킨더슬리 자신이 디자인한 세리프

체 대문자 전용 표지 키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 마

지막으로 같은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지만 문자 크기를 줄이고

여백을 넓힌 안 등 4종이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각 표본을 자동차에 고정한 다음 일정한 자리에 앉

은 사람과 거리를 조절해 가며 가독성을 확인하는 식으로 실험을 진행했

다 총 6336회에 걸쳐 표본 4종을 읽어 본 결과 데이비드 킨더슬리의 세

리프체 대문자 전용 표본의 가독성이 키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

자 혼용 표본보다 3퍼센트 가량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산세리프체 대문

자 전용 표지와 크기가 작은 키너칼버트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

지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3퍼센트라는 차이는 키너칼버트의 새 디자인을 뒤집을 정도로 크지도

않았지만 그 작은 차이마저 실은 서체나 대소문자 표기 여부가 아니라

단지 문자 크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그리고 문자의 절대

적 크기는 결국 표지의 크기와 연관되는데 앞서 설명한 대로 영구 교통

성은 작은 표지가 아니라 큰 표지를 원했기 때문에 결국 킨더슬리가 제

안한 대안에는 뾰족한 이점이 없었다

도로 연구소의 최종 보고서는ldquo문자 표기 가독성상 큰 차이가 없으므로

가독성 확인 실험

현대 타이포그래피의 선구자들

표본 4종

Art 082 Publicity

Art 083 Publicity

도로표지 디자인을 열렬히 환영했다

워보이스 위원회는 일반 도로 표지 디자인을 다루었지만 그에 따라 마

련된 규정은 다시 앤더슨 위원회를 통해 수립된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

에도 적용되었다 그 결과 비스듬한 갈림길 표시가 직각으로 세워졌고

표지판 크기도 작아졌다 워보이스 위원회 규정과 그에 따라 개정된 고

속도로 표지 규정은 마침내 국회에서 승인을 받았다

한동안 몇몇 표지판 제조업체는 기존 표지를 새로운 워보이스 규정 표

지로 염가에 전환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어떤 회사는 혼란스러워

하는 지자체 교통국에 무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결국 족 키

너와 마거릿 칼버트가 디자인한 도로표지는 전국에 세워지기 시작했

1964년 이후 현재까지 이 체계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되어 왔다 영국 도

로표지 디자인은ldquo영국의 진정한 CIrdquo라고 불리고 키너칼버트의lsquo트랜

스포트rsquo서체는lsquo영국 고유 서체rsquo로까지 불리게 되었다 그 서체와 표지

디자인은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중동 각지 그리스 덴마크 노르웨이

등으로lsquo수출rsquo되기도 했다

앤더슨 위원회와 워보이스 위원회 그리고 디자이너 족 키너와 마거릿

칼버트 그외 여럿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은 20세

기 세계 각국 공공 영역에서 이루어진 디자인 프로젝트 가운데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우선 이 프로젝트는 어디에서 누구나 쓰지만 화려하거나 두드러지지

않는 물건을 대상으로 했다 실용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물건을 다루었

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국가의 위용을 과시하거나 환경을lsquo미화rsquo

하는 여러 프로젝트와 뚜렷이 구별된다

다음으로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은 공적 이익을 우선한 작업임에도 개

인 창작자의 개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이 프로젝트

고속도로 표지는 파랑 배경에 하양 표기요소로 구성되었지만 일반 도로

표지는 초록 배경에 하양과 노랑이 쓰였고 지역 표지에는 하양 바탕에

검정이 쓰였다 그에 따라 도로표지 문자는lsquo트랜스포트 미디엄rsquo과lsquo트

랜스포트 헤비rsquo라는 두 서체로 나뉘었다 트랜스포트 미디엄은 파랑이

나 초록 등 어두운 배경에 밝은 문자로 쓰이고 그보다 조금 굵은 트랜스

포트 헤비는 하양 바탕에 쓰였다 또한 키너칼버트는 제작 시 문자 간격

을 적정히 유지해 주는 시스템을 고안해 트랜스포트 서체에 적용했다

고속도로 표지와 달리 일반 도로 표지에는 도로 번호 표기에 쓰이는 변

형체를 생략했다 위의 두 보기는 일반 도로 표지이고 맨 아래 보기는

고속도로 표지이다 고속도로 표지에서 도로 번호 표기에 쓰인 폭이 좁

은 문자와 숫자가 일반 도로 표지에서는 쓰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

한 일반 도로 표지는 갈림길을 표시하는 선 역시 우아한 사선을 버리고

직선을 택했다

워보이스 위원회가 앤더슨 위원회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활동을 계속

하는 동안에도 데이비드 킨더슬리는 자신의 주장을 계속 펼쳐 나갔다

이를 무시하지 못한 워보이스 위원회는 결국 1962년 도로 연구소에 가

독성 비교 실험을 다시 의뢰했다

결과는 유사했다 이번에도 킨더슬리의 세리프체 대문자 전용 표지 가

독성이 키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보다 34퍼센트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그 차이는 오차 범위 안이었다 마침내 도로 연구

소는 1962년 킨더슬리 안과 키너칼버트 안을 포함한 13개 표본을 놓고

종합적인lsquo선호도 검사rsquo를 했다 그 결과 킨더슬리가 제출한 두 시안이lsquo

효율성rsquo면에서 7위와 11위를 차지했고 키너칼버트 안이 1위를 차지했

다 이로써 키너칼버트와 킨더슬리 아니 현대주의와 전통주의의 대결

은 현대주의의 승리로 끝났다

워보이스 이후

1964년 워보이스 위원회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

다 잡지와 신문에 기사가 실렸고 BBC는 장관들을 인터뷰했고 새로 형

성된 영국 그래픽 디자인계는 (전통주의적 타이포그래피계와 달리) 새

일반도로표지와 지역 표지

중동의 도로 표지

Art 084 Publicity

Art 085 Publicity

이전까지만 해도 어쩌면 여러 문화권에서는 현재까지도 도로표지는lsquo

디자이너rsquo의 영역을 벗어나는 순수 공학적 과제로 여겨지곤 했다 영국

보다 먼저 체계적인 도로표지를 갖춘 미국이나 독일에서 그 디자인은

익명으로 주로 엔지니어 손에서 이루어지곤 했다 그러나 영국 도로표

지는 구체적인 개인 디자이너 정확히는 족 키너와 마거릿 칼버트의 손

으로 만들어졌고 그들의 자취를 얼마간 남겼다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는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공공 영역 디자

인의 모범으로 꼽히곤 한다 예컨대 역사가 로빈 킨로스는 이 프로젝트

를 민영화 열풍 이전 영국 민주주의와 현대화가 결합한 성취로 평가하면

서 겉보기에 소박하지만 규모가 무척 큰 과제가 관습이나lsquo전통rsquo이 아

니라 이성적 판단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점 다양한 인물로 이루어

진 정부 위원회가 디자인 과정을 관장했다는 점 자폐적 시선을 버리고

국외 특히 유럽 대륙과 미국을 바라보았다는 점 적절한 연구가 이루어

졌고 여러 이해 당사자들을 자문했으며 공개적인 논쟁을 꺼리지 않았

다는 점 그리고 전문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참여해 이루어졌다는 점을

그런 판단의 근거로 삼는다

키너칼버트는 이후 수십 년간 표지 디자인 전문가로서 영국의 공공 공

간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족 키너는 1980년 즉 영국에서 대처의 보

수당이 집권해 민영화와 규제 완화 열풍이 불기 시작하고 디자인계에

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득세가 시작되고 나아가 모더니즘에 대한 공

격이 결국 키너 자신이 이바지한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에 대한 비판으

로 이어지고 심지어는lsquo데이비드 킨더슬리가 제안한 전통주의적 세리

프체가 실험 결과 가독성이 훨씬 높았음에도 모더니즘 유행에 밀려 채

택되지 않았다rsquo는 사실과 다른 음모론이 피어오를 무렵 디자인계를 떠

나 은퇴했다

그리고 1994년 사망했다 마거릿 칼버트는 여전히 표지 디자이너이자

서체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족 키너의 디자인들 Art 086 Publicity

중앙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2009 10 29

제 4강 미술품을 둘러싼 법적인 공공성 -국가에 의한 예술지원

이준형

서울대학교 법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석middot박사 졸업

독일 Max-Planck비교법연구소 객원연구원 한국 민사법학회 사업이사 한국비교사법학회 총무이사로 활동

현재 중앙대 교수로 재직하며 문화예술법 센터장 역임

1 서론 오늘날 국가에 의한 예술지원은 그 허용 여부를 묻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하게 생각될 만큼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법적으로(특히 헌법의 관

점에서)볼 때 과연 국가에게 예술지원의 의무(혹은 권한)가 있는지는 여전

히 불분명하다(아래1) 이것은 무엇보다도 국가가 예산감축 등을 이유로

예술지원사업의 전개를 회피하면서 사적 영역(시장)에 이를 맡기려고 하

는 경우는 더더욱 현실적인 문제가 된다 따라서 국가가 예술지원에 의

하여 추구할 수 있고 또 추구하여야 하는 목표가 과연 무엇인가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아래2)

1문화국가 원리와 예술정책

(1) 우리 헌법 제 22조 제 1항은 학문의 자유와 함께 ldquo모든 국민rdquo의 예

술의 자유를 보장한다 다수의 헌법학설은 이를 국가로부터의 자유 소

위 자유권적 기본권으로 이해하는 바1) 이에 따르면 국가에 의한 일체의

예술활동에 대한 개입은 원칙적으로 금지될 터이다 그렇다면 예술활동

에 대한 어떠한 지원도 금지되는 가에 대하여 학설은ldquo그러나 현대문화

국가에서의 예술의 자유는 이(국가의 중립성 요청-인용자 주)에 머물지 아니

하고 예술의 진흥을 위한 적극적 지원(세제상의 특혜 등)까지 요구하는 의

미를 가진다rdquo고 한다 2) 하지만 한편에 대한 지원은 필연적으로 지원 받

지 못한 다른 편의 입장에서 보면 상대적 불이익이 아닐 수 없다(뒤에서

보듯이 예술의 개념 자체가 광범위하고 국가의 재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예술활동에 대한

선택적 지원은 불가피하다) 이러한 결과는 1차적으로 국가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는 위 헌법규정과 정면으로 배치되므로 오히려 국가에게는 예술

활동에 개입하지 말아야할 의무만이 있을 뿐 예술활동을 지원할 권한

은 없다는 주장이 위 헌법규정과 보다 부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

도 당연히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해는 학설이 일치하여 인정하는 우리헌법의 문화국

가원리 Kulturstaatsprinzip와 맞지 않는다 우리 헌법이 과연 문화국가원리를

채택하였는지 채택하였다면 그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에 관하여는

논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헌법 제 10조(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의 존중)와 제

34조 제 1항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그리고 전문 문화 영역에 있어서 각인

의 기회균등에서 문화국가원리에 관한 이념적 근거를 찾을 수 있고 또

나아가 헌법 제 9조 3) 와 제 22조 그리고 제 18조 제 19조 제 20조 제 21조

제 1항 제 31조 제 1항등에서 그 실현수단을 찾아볼 수가 있다4) 그렇다면

헌법 제 22조 또한 문화국가원리와 조화롭게 이를 해석하여야 하고 따

라서 이 조문은 비단 예술가의 국가로부터의 소극적인 자유를 규정할 뿐

만 아니라 (주체적 공권主體的 公權의 측면) 예술 및 예술가를 적극적으로 지

원하고 5) 자유로운 예술활동을 장려할 6) 의무를 국가에 지우는 것으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객관적 가치질서 客觀的 價値秩序의 측면)

비록 후술하듯이 (아래 Ⅱ 참조) 아무리 헌법에 부합하는 구체적 기준을 만

드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원칙적으로 예술지원의 의무

가 국가에 있다는 사실만큼은 긍정하여야 할 것이다7)

최근 학설 가운데에는「문화국가원리」를 (시민혁명에 실패하고 오랫동안 정

치적 분열을 겪었던) 독일 특유의 국가주의적 사고라고 비판하면서 단일한

민족문화를 간직해온 우리나라의 경우는 굳이 이를 수용할 필요가 없다

는 견해가 있다 8) 우리가 문화를 민족국가 형성의 주된 동력(정책수단)으

로 좁게 이해하는 태도(민족문화주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면 그리고

문화(생활)에 대한 보호middot지원middot조정을 국가의 임무 가운데 하나로 인정

하는 태도를 문화국가원리로 이해한다면 9) 굳이 문화정책의 헌법적 기

초로서의 문화국가원리를 배척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먼 옛날 고대古代에서는 국가 성립 이전부터 문화는 자연발생

적으로 성립하였다가 국가 및 계급사회의 형성과 함께 문화는 오랫동

안 권력의 통치수단으로 전락하였고 르네상스와 계몽주의를 거치는 동

안 계속되었던 문화와 국가의 힘겨루기는 전체주의의 값비싼 교훈을 치

르고 난 후에 결국 오늘날의 문화국가 개념으로 정리되었다고 할 수 있

다 이렇게 보면 문화국가란 마치 민주주의처럼 오늘날 보편화된 현상

이 아닐까 한다

(2)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에서 문화에 대한 국가의 보호middot지원middot조정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찾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문화정책(사회의

가용자원의 최적이용을 통한 문화적 욕구의 충족을 목표로 하는 일체의 조치)의 전개모

습은 사회에 따라 그리고 같은 사회라 하더라도 그 역사적 발전단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흔히들 문화정책의 유형은 유럽형의 국가 주도와 미국형의 시장주도로

1) 가령 권영성 헌법학원론(개정판 2005년) 538면

이하 성낙인 헌법학(제5판2005년)363면 이하 그러

면서도 이들 견해는 모두 예술의 자유를 주관적 공

권인 동시에 객관적 규범(가치)질서를 의미하는 것

으로 이해한다 반면에 소위 ldquo통합과정론rdquo의 입

장에서 이러한 이해를 국가권력에 대한 방어권으

로서의 lsquo자유권rsquo을 중심으로 한 칼 쉬미트(Carl

Schmitt)의 이론체계(내지 그 바탕을 이루는 게오르

크 엘리네크[Jellinek]의 지위이론)에 기초한 것으로

서 오늘날의 lsquo자유권의 생활권(사회권)화 현상rsquo

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비판하고 헌법 제22조는 문

화국가(헌법 제9조)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문화생

활에 관한 기본권으로 이해하는 견해로는 허영 한

국헌법론(신4판 2004년) 183면 내지 제 185면 259

면 이하 참조

2) 권영성(주 1) 539면

3) 권영성(주 1) 149면은 1980면 헌법 제 8조로 처음

도입된 이 조문을 ldquo문화국가에 관한 기본조항rdquo으

로 이해하고 이 조항으로부터 국가의 각종 의무(문

화조성의무 문화적 자율성 보장의무 문화적 약자

보호의무 등)를 도출한다 반면에 허영(주 1) 222면

은 ldquo단일單一배달민족民族의 전통문화傳統文化를

계승繼承middot발전發展시키고 민족문화民族文化의 창

달暢達에 노력rdquo하는 것(헌법 제9조)과 ldquo인류역

사人類歷史의 문화적文化的인 흐름을 존중함으로써

국제사회國際社會에서 문화적文化的인 고아孤兒가

되지 않는 개방적開放的이고 미래지향적未來指向

的인rdquo문화활동 사이의 차이를 인식한 것으로 보인

다 헌재憲裁 97716 95헌가6내지13이 민법 제809조

제1항(동성동본금혼 조항)을 무효라고 하면서 ldquo헌

법 제9조의 정신에 따라 우리가 진정으로 계승middot발

전시켜야 할 전통문화는 이 시대의 제반 사회middot경제

적 환경에 맞고 또 오늘날에 있어서도 보편타당한

전통윤리 내지 도덕관념rdquo이라고 밝힌 바는 있지만

이러한 해석방식을 택한다 하더라도 헌법학설이 설

명하는 문화국가원리의 내용을 「전통문화」의 개

념속에 모두 포괄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4) 헌재憲裁 00427 98헌가16등

5) 권영성 (주 1) 147면 (ldquo현대의 문화국가는 문화

조성적文化造成的 국가rdquo) 및 539면 (ldquo현대문화국

가에서의 예술의 자유는국가의 적극적 지원까

지 요구rdquo) 참조 동지同旨 Scholz in MaunzDurig

Herzog Art 5Ⅲ GG(1977년) 난외번호 8 40

6) 헌재憲裁 031228 2002헌가2(구 문화예술진흥법

제19조 제5항 등 위헌제청) 참조 (ldquo공연관람자 등

이 예술감상에 의한 정신적 풍요를 느낀다면 그것

은 헌법상의 문화국가원리에 따라 국가가 적극 장려

할 일rdquo) 동지同旨 BVerfGE 36 321 331=NJW 1974

689(음반제작의 지원) 그러나 이에 대하여 Scholz(

주 5) 난외번호 13은 음반제작은 예술자유의 보호

대상이 아니라 언론middot출판의 보호대상이라고 비판

한다

7) 일찍이 사회국가적 헌법의 전형으로서 오늘날

대다수 국가들에 영향을 준(권영성[주1]8면) 1919

년 독일 바이마르(Weimar) 헌법에도 다음과 같

은 규정을 찾아볼 수 있다 제142조(예술middot학문middot

교수敎授의 자유) 예술과 학문 교수敎授는 자유

이다 국가는 이를 보호하고 그 장려에 참가한다

제 150조 (기념물 풍광) 예술middot역사middot자연에 관한

기념물과 명승풍경은 국가의 보호와 배려를 받는다

독일의 예술품이 국외로 반출되는 것을 막는 것은

연방의 임무이다

8) 정종섭 헌법학원론(2006년) 191면

9) 권영성(주 1) 146면 성낙인(주 1) 184면

Art 090 Publicity

Art 091 Publicity

본 소고는 법학 논문집 제30집 제1호 (2006 8

31 pp37~53 lt국가의 예술지원gt)으로 발표했던

논문을 재수록한 것입니다

나누고 10) 전자前者는 다시 중앙정부 주도의 프랑스 형과 지방정부 주도

의 독일형으로 세분한다 11)(그밖에도 국가주도와 시장 주도를 혼합한 영국형을 이

야기하는 경우 12)도 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에게도 문화 분야에 대한 일정

한 권한이 주어져서(마스트리히트 조약 제128조 그 후 유럽기본협약 제151조 참조)

보다 복잡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문화정책 가운데에서도 특히 예술정책의 어려움은 무엇보다도 그 대상

이 되는 예술 개념 자체에서 비롯된다ldquo무엇이 예술이냐rdquo는 질문은 예

술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미제未濟의 문제이고 그 자체가 하나의 학문(

미학美學) 대상으로 인정될 정도이다 13) 예술의 본질은 자유이고 나름의

질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객관적인 개념정의를 내리려는 시도는

언제나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반하여 법률가의 사고란 개념을 기

초로 하기 때문에 어떠한 대상을 법적으로 규율하고 무엇보다도 개인의

권리로서 보호하고자 한다면 현실을 법적 개념으로 정리하는 작업은 불

가피할 수밖에 없게된다 여기서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사실은 예술에

대한 법적 정의 작업의 목표가 예술이 갖고 있는 다양한 영향력을 제한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술은 사회적 금기사항과 같은 개념적

한계로부터 언제나 자유로운 것으로 인식되어 왔으므로 예술 개념 또

한 전통에 사로잡힌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식에 열려있어야 한

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다 예술이라는 말은 아니다 완전히 공허

한 개념만으로는 아무런 연구도 입법도 재판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예술의 다양한 발현형태를 단 하나의 개념만으로 모두 포섭할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예술」이 보편적인 정의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에 관하여 오늘날 일반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하여 일체의 법적인

시도 또한 당연히 무의미하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예술이야말로 ldquo

상대적相對的인 법개념rdquo으로서 규율상황에 따라 그 내용을 달리 파악할

수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14) 그렇다면 헌법상 예술의 자유와 예술 개

념(헌법 제 22조 제 1항)이 저작권법상의 저작물개념(저작권법 제 4조 내지 제 7조

나아가 헌법 제 22조 제 2항도 참조)보다 훨씬 넓다고 할 수 있다 예술품 내지 문

화재를 독립된 보호법익으로 하는 범죄구성요건을 따로이 두고 있는 나

라도 있지만(가령 독일형법 제 243조[가중절도] 제1항 5호 제 304조[문화재 등의 특수손

괴]) 우리 형법은 그러한 입법태도를 취하지 않고 다만 243조 내지 제 245

조 소정의 음란물 내지 음란행위와 관련하여 예술작품의 특수성이 논의

될 뿐이다 15) 반면에 문화재 보호법에서 문화재는 인위적인 것(유형middot무

형 불문)뿐만 아니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까지로 대상이 확대된다(동법 제

2조 제1항) 그러다가 논의가 예술에 대한 국가재정으로 부터의 지원이나

지원의 또 다른 형태인 세제稅制 혜택에 이르게 되면 예술 개념을 보다 엄

격하게 해석할 필요성을 느낀다(가령 문화예술진흥법 제2조 제1항 1호)

(3) 우리 법체계에서 예술의 지위는 헌법 제 22조가 정확히 보여주고 있

듯이 제1항의「예술의 자유」와「저작권」이라는 두 개의 개념을 중심

으로 한다 전자前者의 원칙은 다시 소극적 측면과 적극적 측면이 있는바

먼저 소극적으로 예술활동은 국가권력의 개입의 대상이 아님을 이로써

분명히 하고 적극적으로는 - 이 점은 앞서 보았듯이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 예술

에 대한 국가의 지원의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 반면에 저작권著作權 제도

의 창설은 예술자유와 차원을 달리한다 그것은 일면 예술활동의 인센티

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예술지원의 한 형태(어떻게 보면 가장 강력한 지원형

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일정 기간(저작자 사후 50년 저작권법 제36조 참조) 동안

저작자에게 독점적 지위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예술자유와 상충하고 오

히려 이를 제한하는 측면 또한 가지고 있다(가령 공표된 저작물의 인용에 관한

저작권법 제 25조 규정 참조) 따라서 저작권 제도를 단순히 예술 자유의 연장

선에서만 파악하는 것은 곤란하다 국가가 저작권을 통하여 보호하고자

하는 1차적 법익은 헌법상의 예술자유가 아니라 저작자의 배타적 수익

권(저작권법 제 16조 이하)과 그 기초가 되는 그의 이른바 저작인격권(저작권법

제 11조 이하)이다 물론 저작권에서「저작물」개념을 둘러싼 논의 16)또한

결국ldquo예술이란 무엇인가rdquo하는 질문으로 귀착된다 저작권법(학)에서

이러한 문제의 제기는「개인의 창조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서 이

는 결과적으로 새로운 예술의 등장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예술의 개념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 저작물의 거래가 주된 관심인 저작권

법에서는 -ldquo자칭예술rdquo의 범람을 막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을

예술인으로서 보호할 것인지는 그의 주관적 의사가 아니라 창조활동의

결과로서 판단할 일이다 작품의 독창성이 떨어지면 저작권의 보호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가령 1915년 Kasimir Malewitsch가 검은 사각형을

그렸을 때만 해도 그것은 충격이었지만 그 뒤에 그려진 그림들은 그 사

본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될 뿐이다 17)

10) 가령 김복수ldquolsquo문화의 세기rsquo문화와 문화정

책rdquo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편lsquo문화의 세기rsquo한국

의 문화정책(2003년) 31면 이하

11) Ahearne ldquoCultural Policy in the Old Europe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

tural Policy 2003 Vol9(2) p 127 참조 반면에 특히

지역 차원의 문화정책에 있어 양국의 유사성을 지적

하는 문헌으로는 Dubois and Laborier ldquoThe lsquoSo-

cialrsquo in the Institutionalisation of Local Cultural Poli-

cies in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tural Policy 2003 Vol9(2) p 195 이하 참조

12) 가령 김복수 (주 10) 35-36면

13) 예술의 자유와 관련하여 예술의 개념정의에 관

한 논의의 개략적인 설명으로는 허영(주 1) 260-263

면 참조

14) 이러한 인식은 독일의 경우는 연방행정법원의

판결(BVerwGE 39 197 207=JZ 1972 204207 청소년

유해물 배포에 관한 법률 관련 분쟁)에서 먼저 선언

되어 곧 연방헌법재판소의 판결(BVerwGE 67 213

225=NJW 1985 261 정치적 거리극단 사건)에까지

확대되었다

10) 가령 김복수ldquolsquo문화의 세기rsquo문화와 문화정

책rdquo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편lsquo문화의 세기rsquo한국

의 문화정책(2003년) 31면 이하

11) Ahearne ldquoCultural Policy in the Old Europe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

tural Policy 2003 Vol9(2) p 127 참조 반면에 특히

지역 차원의 문화정책에 있어 양국의 유사성을 지적

하는 문헌으로는 Dubois and Laborier ldquoThe lsquoSo-

cialrsquo in the Institutionalisation of Local Cultural Poli-

cies in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tural Policy 2003 Vol9(2) p 195 이하 참조

12) 가령 김복수 (주 10) 35-36면

13) 예술의 자유와 관련하여 예술의 개념정의에 관

한 논의의 개략적인 설명으로는 허영(주 1) 260-263

면 참조

14) 이러한 인식은 독일의 경우는 연방행정법원의

판결(BVerwGE 39 197 207=JZ 1972 204207 청소년

유해물 배포에 관한 법률 관련 분쟁)에서 먼저 선언

되어 곧 연방헌법재판소의 판결(BVerwGE 67 213

225=NJW 1985 261 정치적 거리극단 사건)에까지

확대되었다

15) 가령 대판大判 75129 74도976(소설 「반노叛

奴」사건)을 보면 우리 대법원도 예술작품의 음란

성은 단순음란물의 그것과 다르다는 전제에서 출

발한다

16) 예컨대 오승종middot이해완 저작권법(제4판 2005

년) 23면 이하 참조

17) Schack Kunst und Recht(2004년) 난외번호 19

ldquo그러나 단색單色의 그림들 가운데에도 수많은 세

계가 있을 수가 있음은 Mark Rothko의 후기작들이

입증하는 바이다rdquo

Art 092 Publicity

Art 093 Publicity

(4) 저작자에게 배타적 이용권을 부여함으로써 예술활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과는 달리 예산을 직접 지원하는 경우는 일반국민의 관

심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가령 제한된 예산 내에서의 보조금 지급과 같

은 경우는 무엇보다도 헌법상의 평등취급 원칙을 침해할 위험이 상존한

다(헌법 제11조 제1항 제2문ldquo누구든지신분에 의하여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

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rdquo나아가 헌법 전문前文 ldquo문화의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

를 균등히rdquo) 국가의 개입 내지 기본권에 영향을 주는 급부행정은 예외없

이 법률에 근거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충분히 있을 법 하고 이에 따르

면 예술에 대한 예산의 직접적인 지원 또한 성문법률에서 미리 세밀하

게 확정되어 있는 요건에 따라서만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현실은 보다 복잡하다 설령 아무리 법률에 명시된 요건을 충실하

게 지켜서 구체적인 지원결정을 하였다 하더라도 여론(언론)으로부터 예

산낭비라는 비난을 언제나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하여 가

장 자주 인용되는 대표적인 예는 역시 1965년 설립된 미국의 국립예술

기금(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이하middotNEA)을 둘러싼 이른바ldquo점잖

지 못한 예술rdquo논쟁이다 18) 1989년 lt완전한 순간The Perfect Momentgt이란 전

시회가 필라델피아와 시카고를 거쳐 수도 워싱턴의 Corcoran미술관에

서 개최되기로 되어있었는데 NEA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

한 미술관측이 전시회를 중단시켰다 그 당시만 해도 의회가ldquo음란성의

일반적 기준과 미국 국민의 다양한 신조 및 가치를 존중하여rdquo예술작품

과 외설작품을 나누고 NEA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을 전자前者로만

국한하였기 때문이다ldquo점잖치 못한rdquo작품에 대한 여론의 비난도 거듭

되었다 가령 1989년 의회에 전시되었던 Andres Serrano의 사진 lt오줌

의 예수gt(오줌 속의 십자가 상)과 1999년 브룩클린 미술관에서 공개된 Chris

Ofili의 분뇨 성모상에 대한 대중의 비난이 그 예이다

2 예술정책의 목표

과연 그와 같은 비난이 정당한지는 결국 국가가 예술지원을 통하여 추

구할 수 있는 목표가 무엇인가 여부에 따라 판단된다 먼 과거에는 정치

권력이 예술작품을 통하여 자신의 권력과 제국을 표상하였다 이러한 표

상기능은 오늘날 공화정체 하에서 많이 축소되긴 하였지만 국가의 자기

선전 기능은 여전히 국가의 예술지원의 정당한 목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그와 같은 기능은 비단 국가가 건축물이나 우표 주화 등의 기념물

을 발주하거나 대중적인 행사를 직접 개최하는 등 구체적인 조치에서뿐

만 아니라 국민들을 통합하기 위한 문화정책 일반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 혁명이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사회에 안겨줌으로써 대중적 예

술교육이라는 후견적 기능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예술이란 모름지기 어떠하여야 한다는 국가의 이상적 예술관藝術觀이 함

께 따라왔다

물론 오늘날의 일반적인 이해에 따르면 예술에 대한 지원은 일종의 의사

소통에 대한 지원과도 같아서 가치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

한다 우리 헌법재판소 역시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19) 즉ldquo오늘

날에 와서는 국가가 어떤 문화현상에 대하여도 이를 선호하거나 우대하

는 경향을 보이지 않는 불편부당의 원칙이 가장 바람직한 정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국가의 문화육성의 대상에는 원칙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문

화 창조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에서 모든 문화가 포함된다 따라서

엘리트문화뿐만 아니라 서민문화 대중문화도 그 가치를 인정하고 정책

적인 배려의 대상으로 하여야 한다rdquo

나아가 국가의 역할은 문화의 전파에 있는 것이지 그 평가에 있지 않다

는 점도 분명히 하였다ldquo오늘날 문화국가에서의 문화정책은 그 초점이

문화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생겨날 수 있는 문화풍토를 조

성하는 데 두어야 한다rdquo20) 여기서 말하는 방안으로서 꼽아볼 수 있는

것은 먼저 (i)예술가 및 예술활동에 대한 개별적인 지원 (ii)국가에 의한

예술작품 제작의 의뢰 또는 구매 (iii)각 개인에 의한 (민간 차원의) 문화전

파행위에 대한 행정(법)상 우대 그리고 (iv)세제혜택 등이다 항을 바뀌

어 이하 II에서 이들 각각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도록 한다(단 (iv)는 다음

기회로 미룬다)

18) 이하 NEA를 둘러싼 논쟁의 구체적인 내용에 관

하여는 우선 MerrymanElsen Law Ethics and the

Visual Arts (제4판 2002년) 683면 이하 참조

19) 헌재憲裁 04527 2003헌가1 2004헌가4(학교보건

법 제6조 제1항 제2호 등 위헌제청 사건)

20) 위 헌재憲裁 2003 헌가1 2004헌가4

Art 094 Publicity

Art 095 Publicity

2 각론

1 예술가 및 예술활동에 대한 개별적인 지원

예술상의 수여나 자금지원과 같은 예술가와 그 예술활동에 대한 직접적

인 지원은 자칫 국가의 중립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헌법 제 22조 제 1항과 제 11조를 들어 모든 예술가에게는

똑같이 재정적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예술 개념의

포괄성과 예산의 제한성이라는 현실에 비추어 그와 같은 개인적 권리는

인정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적 지원을 받는 예술가의 수가 많아질수록 예술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보다 나은 예술작품이 나오는 것

은 아니다 현실은 오히려 그 정반대의 예를 보여준다 21) 미국 정부가 취

업개선작업의 하나로서 벌였던 연방예술계획 Federal Art Project1935년 내지 1943년

을 보면 3500만 달러를 들여 대공황 시기동안 약 5000의 미술가들에게

임금과 음식을 제공하며 수천 점의 그림과 조각을 만들어 전국의 미술

관과 행정관서에 배포하였지만 그 가운데 수준급 작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또한 네덜란드의 경우도 1987년까지 수천 명의 예술가

들의 생계를 국가가 도와주면서 그들의 작품을 사들였지만 오늘날에는

누구도 이들 작품을 사지 않아 쓰레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상에서 보듯이 성공적인 예술지원은 무차별적 지원이 아니라 엄격한

선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렇다면 국가는 과연 누구를 지원할 것인

가 특별지원의 자격이 있고 이를 필요로 하는 예술가가 그 대상이 되

어야 할 것이다 이미 성공한 예술가에게 지원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데 이것은 진정한 국가의 예술지원이 아니라 예술을 통한 국가의 자기

과시이므로 국민의 세금으로 이러한 지원을 하는 것은 단지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정당화될 수 있을 뿐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장래성이 있는

젊은 예술가에 대한 지원이고 이들에게는 작업공간의 저렴한 제공이나

공공미술관에 의한 전시기회 무상제공 등이 오히려 더욱 필요한 지원책

이 될 수도 있다 22)

국가가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는 특별전시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문

화적 명성을 높이고 예술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는 경우는 물론이

지만 대규모 비엔날레와 같은 전시기회를 주도적으로 확대하고 어떤

예술가를 여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가하거나 국가가 발주하는 사업

을 맡을 수 있는 후보자명단에 이름을 올려주는 것도 당해 예술가에 대

한 간접적인 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제한된 재원이나 기회를 가

지고 지원을 하려다보면 선발을 하는 수밖에 없고 선발을 하려면 질적

기준이나 예술적 가치평가를 피해갈 수 없으니 이것은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는 국가의 업무에 속할 뿐만 아니라 필요

한 것이기도 하다 23) 만일 그렇지 않다면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

효과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보편적 지원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

다 따라서 국가는 중립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정당한 평가를 할 수 있

는 그럼으로써 차별취급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보통 믿을 만하다고 이야기되는 수단은 다양한 전문가들을 구성

된 독립된 조직(평가단이나 선발위원회 등)에 예술평가와 관련한 책임을 부

과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식에 따른 책임분배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전문가 조직

의 권고를 국가기관이 준수할 것이 요구된다 특히 각종 수상受賞과 관련

한 국내외의 무수한 사례에서 보듯이 평가단의 권고를 최종결정권자

가 아무런 이유 없이 무시하면 오히려 처음부터 내부적으로 평가 작업

을 진행한 경우보다 더 큰 분란이 일어나게 된다 정책결정자가 전문지

식의 도움을 받고자 예술적 평가를 위임하고서 나중에 가서 실제로 이

루어진 평가결과에 대하여 결국은 비전문적일 수밖에 없는 자신의 판

단으로 대체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모순되고 자의적이라 할 것이다(그리

고 이것은 헌법 제11조 제1항의 평등취급(자의금지恣意禁止) 원칙에 반하게 된다) 따라

서 바람직하기로는 아예 최종결과판정까지도 독립된 외부기구에 맡기

는 것이다 24)

만일 정부 스스로가 나서서 다원적인 외부조직의 예술적 평가를 존중

한다면 원칙적으로 법원 또한 정부의 결정을 예술적으로 신뢰할만한 것

으로 수용할 것이다 25) 그렇게 되면 법원은 오로지 외부위원회나 정부

가 잘못된 사실관계에 기초한 것은 아닌지 혹은 개입되어서는 안 될 요

소가 평가에 개재되지는 않았는지 정도만 심사하면 된다

2국가에 의한 예술작품 제작의 의뢰 또는 구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스스로 소장을 목적으로 미술품을 구입하고 상

21) 이하 미국과 네덜란드의 예는 모두 Schack(주 17)

난외번호 692에서 인용

22) 예를 들면 뉴욕에서 주거 및 작업을 할 수있는

작업실을 쉽게 임대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1985년

Multiple Dwelling Law 제275조 내지 제278조 참조

23) Scholz(주 5) 난외번호 79

24) 대표적인 예로 캘리포니아 주 정부운영법(Cali-

fornia Government Code) 제8751조 제8753조상의 예

술위원회(Art Council)가 있다

25) Schack(주 17) 난외번호 690

Art 096 Publicity

Art 097 Publicity

독일 정부가 예산절감을 이유로 든 것도 이 때문이다 건축물 미술장식

을 맡을 예술가의 선정 역시 대부분 해당 국가기관의 공무원이 행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관급공사라면 적용되는 입낙절차도 예술작품의 경우

는 생략된다 31) 비용이 상당한지 등의 평가에 주관적 요소가 들어갈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발주과정이 불투명할수록 고분고분한 예술가를 선

호한다는 의심이 커질 뿐이다

제도의 도입 과정에서부터 국가 등이 먼저 솔선하였다고 보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경우는 사정이 보다 복잡하다 지난 해 문화관광부가 건축

물 미술장식제도 개선안을 내놓았는데 그 골자는 건축주가 직접 작품

을 선정하고 사후 심의를 받는 현행 시스템에 외국처럼 건축비의 일부

를 기금으로 낼 수 있는 옵션을 추가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산하의

공공미술진흥위원회가 심의 선정 등을 맡아 전체 공공미술을 체계적으

로 운영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에 대하여 한국미술협회 등

유관단체들은ldquo한해 건축물 미술장치 설치 1000여 건 총액 700억 원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을lsquo공공rsquo을 앞세운 특정위원회가 장악하면 권력화

할 수 있다rdquo고 반대하였다 32) 정부와 예술인단체 사이의 이러한 대립은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의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예술인들의 평가가 어떠

한지를 잘 보여준다

3 개인의 문화전파행위에 대한 행정(법)상 우대

여러 사람의 눈에 쉽게 뜨이는 공간은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려는 정치

권력뿐만 아니라 자신의 작품을 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픈 예술

가에게도 절실히 필요하다 차도나 인도 광장 등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마치 판매하기 위해 물건을 내놓는 것처럼 예술

을 진열하는 것이다 예술가가 거리를 어지럽게 돌아다니려고 하면 국

가는 이웃거주자 행인 등의 보호를 이유로 이를 규제하고자 할 것이다

이 경우 예술의 자유와 충돌할 수있는 국가 규제의 법적 수단은 도로법

등과 같은 관련 행정법규들이다

그런데 가령 도로법을 보면ldquo공작물 물건 기타의 시설을 신설 개축 변

경 또는 제거하거나 기타의 목적으로 도로를 점용하고자 하는 자는 관

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rdquo고 되어 있고(동법 제40조 제1항) 도로법시행령

은 이를 받아서 점용의 목적 장소와 면적 공작물 또는 시설의 구조 등을

징물 제작을 의뢰하거나 대규모 건축공사를 발주함으로써 비단 관련 예

술인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아니하고 나아가 일반에 대하여 자신의 예

술관을 지속적으로 표현한다 따라서 그 효과는 앞서 (1)에서 본 개별 예

술인에 대한 지원보다 광범위하고 지속적이다 거대한 건물이나 상징물

은 지나가는 사람조차 외면할 수 없을 만큼 널리 영향을 주는데 여기서

우리는 국가의 자기과시의 한 전형을 발견할 수 있다

문화정책의 결정이 중앙집권적으로 이루어지는 나라(가령 프랑스)에서는

결정 자체가 일원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규모 프로젝트가 줄을 잇

고 경우에 따라서는 위대한 (그것은 기존의 상식에는 맞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한

데) 건축물이 나오기도 한다 반면에 다원적 평가단이나 입법기관이 결

정을 하면 보다 덜 시끄럽고 논란 또한 덜한 것이 보통이다 26) 보다 많은

사람의 기호를 가능한 맞추려면 아무래도 거대한 예술작품을 의뢰하거

나 구입하기란 쉽지 않다 반면에 단선적 결정구조에서는 그만큼 실패

할 위험 또한 커지게 된다 2002년 한middot일 월드컵 준비과정에서 있었던

새천년위원회의「천년의 문」건립사업 추진 및 좌절 과정도 우리에게 단

선적 결정구조의 문제점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27)

한편 건물의 미관을 높이고 예술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하여

많은 나라에서는 건축물 미술장식 art in architecture 제도를 택하고 있고 우리

나라도 지난 1995년 1월15일 문화예술진흥법을 개정하면서 이를 도입하

였다(동법 제11조) 28) 대부분의 나라에서 건축비의 일정한 비율을 건축물

미술장식에 쓰도록 규율하고 있는데 미국과 프랑스의 경우는 1 독일

의 경우는 (란트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2이고 29) 우리나라는 현재

07 정도이다(문화예술진흥법시행령 24조 제5항에 따른 별표 1의2)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 처음에는 공공건물에 한하여 이 제도가 적용되다가 차츰 민간

으로 확대되는데 반하여 우리나라의 경우는 처음부터 공공 민간을 가리

지 않고 적용되었다(오히려 도입 초기에는 공공건물에 대한 부담경감이 규정되어 있

었다) 완성물의 예술성을 평가받아야 하기 때문에 외국의 경우는 건축주

가 그와 같은 평가의 번잡스러움을 벗어나기 위하여 해당 금액을 지급

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그래서 캘리포니아 주의 법률을 보면 고정

된 비율을 따로 없고 독일 연방정부도 1994년부터 연방이 신축하는 건

물에 대하여 2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하였다 30) 물론 이러한 움직임

은 이들 국가의 경우 주로 적용대상이 공공건물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26) 가령 뉴욕 주에서는 예술품을 구매할 때는 시장

이 엄명한 예술위원회가 이를 결정한다(1983년 뉴욕

주 문화예술사업법 sectsect 503 및 505) 또한 1999년

독일 베를린에 국가학살기념물을 세울 때는 연방의

회가 이를 결의하였다 이상 모든 Schack(주 17) 난외

번호 695 주 43 및 44에서 인용

27) 경과와 문제점에 관하여는「천년의 문」건립

을 반대하였던 문화연대(wwwcncrorkr) 시민행

동(auctionorkrhome) 등 시민단체들의 각 홈페이

지 참조

28) 원래 1982년 문예진흥법에서부터 규정되어 있었

으나 이때는 권장사항이라서 실효성이 없었다고 한

다 우리나라에서 관련의 법규의 변천에 관하여는

한국문화정책개발원 ldquo건축물 미술장식 실태 및 개

선방안 연구rdquo(1997년) 15면 이하 참조

29) Richtinien fuumlr Durchfuumlhrung von Bauaufg-ben des Bundes im Zustaumlndigkeitsbereich der Fiumlnanzbauverwaltungen(RBBau)지침 K7 (Bunde-sanzeiger Beilage 1995 Nr 149a 63에 수록)

30) 위의 주 30 참조

31) 캘리포니아 주 정부운영법(California Gorver-

ment Code) 제15813조 제4항

32) 2005년 5월9일 조선일보 기사ldquo건축물 장식미

술 정부 위원회에 맡겨선 안 돼rdquo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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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은 아니지만 38) 적어도 아직까지 도시경관과 관련한 직접적인 법적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9)

상린자相隣者가 자신의 권리를 침해하였다고 이웃에 대한 행정처분(가령

건축허가)를 다투는 것이 가능함은 물론이다 이때의 침해된 권리로서 자

신의 문화향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지와 관련하여 흥미를 끌었던 사안에

서 1995년 6월 17일 부터 7월6일까지 독일 연방의회건물을 천으로 뒤덮

는 예술행위를 하였던 Christo와 Jeanne-Claude는 자기 작품을 훼손

할 우려가 있는 주변의 또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행정관청의 허가를 다

투었다 이 사안이 흥미로운 것은 두 당사자 모두 예술의 자유만을 주장

할 수 있었을 뿐 소유권은 문제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베를린 행정법

원은 이와 같은 일시적인 설치작품에 대해서도 다른 예술품과 같은 보

호를 인정하면서ldquo경합하는 예술가는 [기존의] 다른 예술작품의 미적

인 효과에 중대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충분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rdquo고

판시하였다 ([ ] 부분은 인용자가 추가) Christo 등이 연방의회로부터 허가

를 얻은 것이 1994년 2월 25일이었고 그것은 그의 경합자가 베를린 시정

부로부터 건축허가를 얻었던 1995년 5월 11일보다 훨씬 이전이었고 또

Christo 등의 예술품은 일시적인 것이어서 곧 철거될 것이므로 그 경합

자는 약간의 공사연기를 감수할 수 있었으므로 법원은 두 작품의 예술

성을 비교 형량하지 않고 분쟁을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특수한 사정이 아닌 대부분의 경우에 이웃한 예술작품의 미적 악영향을

이유로 하는 권리침해 주장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단순히 흉물스럽다

는 이유만으로 공법상 사법상 구제수단을 인정한 입법례 또한 찾을 수

가 없다 거꾸로 이웃이 자신의 예술작품의 철거를 그동안 누렸던 심미

적인 이유를 들어 막는 것도 또한 불가능할 것이다 이것은 권리라기보

다는 반사적 이익이라고 보아야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고하도록 하였다(동법시행령 제24조 제1항 참조) 그런데 더 자세히 살펴보

면 점용허가 제도는 거리예술을 전제로 한 제도가 아니라 공가 등을 이

유로 한 도로점용을 위한 것임을 쉽게 알 수가 있다(동법 제 40조 제3항 제 4항

동법시행령 제 24조 제 1항 등 참조) 그렇다면 거리예술의 경우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가 받아야 한다면 그 절차는 어떻게 되는가 독일의 연방행

정법원은 거리예술을 위해서는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취

하였다 화가가 자신의 그림을 인도에 세워놓고 판매하거나 거리악사가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치는 데에도 심지어 종이를 잘라 그림자 초상화

를 만드는 데에도 그와 같은 허가가 필요하고 33) 다만 예술의 자유는 관

리청의 허가과정에서 고려될 수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34) 생각하건대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써 일정한 거리예술 자체의 허가의무를 아예 면

제하거나 신고 의무 정도로 경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물론 허가

제도를 보다 적극적으로 잘 운영하면 오히려 보다 원활하게 거리예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수도 있고 또 거리예술가들 사이의 분쟁도 막

을 수 있다는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먼저 거리예술에

대한 유무형의 제한(시간 비용 등)으로 작용될 소지가 크다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공간뿐만 아니라 개인의 공간 또는 예술행위의

장소가 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때는 행정법적 측면과 민법적 측면이

모두 연관이 되는데 전자前者는 건축법 그리고 후자候者는 상린관계법에

서 다루어질 것이다 건축법이 문제되는 경우는 가령 자신 또는 타인의

건물에 일정 규모 이상의 예술품을 설치하는 사안을 생각해 보면 된다

여기에는 다시 두 가지가 문제될 수 있는데 하나는 이로 인한 구조의 변

경이 별도의 건축허가의 대상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국

가 등이 안전성이 아닌 미적인 이유로 규제를 할 수 있는 가이다 건축법

상 건축허가의 대상은 건축물로 제한되고(동법 제8조 제1항) 건축물로 인정

되려면ldquo토지에 정착하는 공작물 중 지붕과 기둥 또는 벽이 있는 것rdquo

을 원칙으로 하므로(동법 제 2조 제 1항 2호) 이 기준에 따라 판단하면 될 것

이다 그러나 가령ldquo혐오스럽다rdquo는 이유로 철거나 시정을 명하는 것은

특별히 법률에 규정이 없는 한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35)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ldquo주위 경관과의 부조화rdquo36)ldquo시민의 정신적 안녕과 공동체

의 사회적 평화rdquo37) 등을 이유로 적극적인 개입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

고 우리나라에서도 도시경관 관련 법률의 제정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없

33) BVerwG DOumlV 1981 342 NJW 1987 1836-1837 BVerwGE 84 71=NJW 1990 2011

34) BVerfwGE 84 71 77

35) 건축법 제19조 제2항을 보면 ldquo설계자는 건축물

이 hellip 미관에 지장이 없도록 설계를 하여야 하며rdquo

라고 되어있으나 그 외의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보인

36) Reid v Achitectural Board of Review 192 NEsd 74(CA Ohio 1963)

37) BVerwG NJW 1995 2648 2649

38)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ldquo도시경관 관련 법률

에 관한 연구rdquo(2004년) 84면 참조 일본은 지난 2004

년 경관법景觀法을 제정하였다

39) 다만 인천광역시(2003년 12월29일 조례 제3714

호)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시경관조례를 제

정하였을 뿐이다

Art 100 Publicity

Art 101 Publicity

3 맺음말

문화국가에 참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 즉 문화향유권은 다수의 국민

들이 국립극장이나 국립미술관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

추는 일에서부터 수부首部의 웅장한 상징물보다 지방 구석구석의 조그만

문화시설을 건설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굉장히 넓다 무엇보

다도 국가는 시장질서에만 맡겨놓아서는 안되는 영역에 그 제한된 예산

을 투입되어야 할 의무가 있다

이처럼 시장이 실패한(또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지점에서부터 국가의 지원

역할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리고 그 대상이 문화예술과 같이 광범위하

고 포괄적인 것(극단적인 예로서 행위예술의 모토인 ldquo문화는 생활이고 생활은 곧 문

화rdquo를 상기해 보라)이기 때문에 국가는 지원대상인 예술의 내용이나 그 방

향에 개입하려는 유혹을 받기가 쉽다 40) 그러나 그와 같은 예술에 대한

개입은 우리 헌정질서에 정면으로 반한다 41) 파시즘이나 매카시즘 현

실사회주의 국가에서 볼 수 있는 국가예술의 선전은 국민들의 성숙도와

문화적 이해에 대한 국가의 신뢰가 결여되어 있는 기반이 허약한 체제

에서나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국가는 문화다원주의의 옹호자로서 중립

성의 원칙을 고수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

40) 2006년 6월 13일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초청된

으르코(ARCO) 국내외 기획자 9명 전원이 문화관광

부의 ldquo간섭rdquo을 이유로 사퇴한 사건도 누구의 잘

잘못인가 하는 문제를 떠나서 여전히 이러한 고전

적인 문제상황이 오늘날에도 재현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41) 위 헌재憲裁 2003헌가1 2004헌가4

Art 102 Publicity

미술평론가

2009 11 05

제 5강 현대미술에 있어 공공성의 문제- 현대미술의 공공성 연보 1964~2009 Publicity Timeline of Contemporary Art 1964~2009

임근준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와 동대학원 미술이론 석사를 거쳐 미술교육 협동과정 박사과정 수료

계간 lt공예와 문화gt lt시공아트gt 월간 lt아트인컬처gt의 편집장을 역임

현재 미술middot디자인 평론가로 활동하며 서울대 등에서 강의

lt포장된 시카고현대미술관 Chicago Museum of Contmeporary Art Wrappedgt의

작업을 시작 완성엔 이틀이 소요

1969년 3월 25일~3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힐튼 호텔 702호

오노 요코小野洋子와 존 레논John Lennon

lt평화를 위해 침대에 눕기Bed-In for Peacegt 1969

1969년 10월 3일~25일

미국 뉴욕 비토 아콘치Vito Acconci

lt따라가기 작업 Following Piecegt 1969

1969년

독일 뮌헨 하이너 프리드리히 갤러리Galerie Heiner Friedrich

멜 보흐너Mel Bochner lt측정 방 Measurement Roomgt 1969

1970년

미국 켄트주립대학교Kent State University캠퍼스

로버트 스미슨Robert Smithson

lt부분적으로 파묻힌 헛간 Partially Buried Woodshedgt 1970

1970년

미국 유타 그레이트솔트호Great Salt Lake

로버트 스미슨 lt나선형 둑 Spiral Jettygt 1970

1971년 2월 28일

미국 텍사스 휴스턴

메닐 재단The Menil Foundationlt로드코 예배소 Rothko Chapelgt개관

1971년

미국 뉴욕 소호Soho

고든 마타-클락Gordon Matta-Clark 레스토랑lsquo푸드 FOODrsquo개점

1971년

미국 솔 르윗Sol LeWitt lt벽 그림 65(네 가지 색상을 이

용해 랜덤하게 그려진 짧지 않고 직선이 아니고 교차

하고 접촉하는 선들이 벽의 전면을 덮으며 최대의 밀

도로 일정하게 분산되게끔) Wall Drawing 65[Lines not short not

straight crossing and touching drawn at random using four colors uniformly dis-

persed with maximum density covering the entire surface of the wall]gt 1971

1971년

미국 뉴욕 한스 하케Hans Haacke lt샤폴스키 외 맨해튼 부

동산 보유 현황 1971년 5월 1일자 실시간 체계 Shapolsky

et al Manhattan Real Estate Holdings A Real Time Social System as of May 1 1971

gt 1971

1972년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 마르셀 브로타스Marcel

Broodthaers lt현대미술관 독수리 부 Musee drsquoArt Moderne Depart-

ment des Aigle gt 1968~1972

1972년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lt48인(GR 324-1에서 324-48까지) 48 Portraits[GR

324-1 through 324-48]gt 1971

GR 324-1 미하일 사도베아누Mihail Sadoveanu 1880-1961

GR 324-2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Jose Ortega y Gasset 1883-1955

GR 324-3 오토 슈마일Otto Schmeil 1860-1943

GR 324-4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

GR 324-5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

GR 324-6 아리고 보이토Arrigo Boito 1842-1910

GR 324-7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1865-1957

GR 324-8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57

GR 324-9 한스 피츠너Hans Pfitzner 1969-1949

GR 324-10 표르트 일리히 차이코프스키Pyotr Illich Tchaikovsky 1840-

1893

GR 324-11 프레데릭 졸리오Frederic Joliot 1900-1958

1964년

미국 뉴욕 세계 박람회New York Wolrdrsquos Fair 앤디 워홀 Andy Warhol

lt13인의 지명 수배자 Thirteen Most Wanted Man gt 1964

No 1_John M

No 2_John Victor G

No 3_Ellis Ruiz B

No 4_Redmond C

No 5_Arthur Alvin M

No 6_Thomas Francis C

No 7_Salvatore V

No 8_Andrew F

No 9_John S

No 10_Louis Joseph M

No 11_John Joseph H Jr

No 12_Frank B

No 13_Joseph F

1966년 1월 4일

미국 뉴욕 카와라 온河原溫 lt날짜 그림Date Paintingsgt 연작 개시 1966~

1966년

미국 솔 르윗Sol LeWitt

lt연속 프로젝트 No1(A B C D) Serial Project No1[A B C D] gt 1966

1966년 10월 8일

일본 도쿄 지방 재판소 701호 대법정 아카세가와 겐페이의

lsquo천엔 지폐 사건rsquo공판

1968년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 오토 뮐Otto Muhl 귄터 브루스Gunter Brus

오스발트 비너Oswald Wiener lt예술과 혁명 Kunst und Revolution gt 1968

1969년 1월 15일

미국 시카고현대미술관 Chicago Museum of Contmeporary Art

크리스토와 장 끌로드

Art 106 Publicity

Art 107 Publicity

1977년

미국 뉴멕시코 케이트론 카운티Catron County 월터 드 마리아

Walter De Maria lt번개 치는 광야 The Lightning Fieldgt 1977

1977년

영국 런던 스피탈필즈Spitalfields 길버트와 조지Gilbert Proesch amp

George Passmore lt공산주의Communismgt 1977

1980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대학교 로위미술관Lowe Art Museum

University of Miami 앤디 워홀 lt20세기 유대인의 초상 Ten Portraits

of Jews of the Twentieth Centurygt 1980

1 사라 번하르트Sarah Bernhardt 1844-1923

2 루이스 브랜다이스Louis Brandeis 1856-1941

3 마틴 부버Martin Buber 1878-1965

4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5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

6 조지 거쉰George Gershwin 1898-1937

7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

8 막스 브라더스Marx Brothers

-치코Chico 1887-1961

-하포Harpo 1888-1964

-그루초Groucho1890-1977

-검모Gummo 1892-1977

-지포Zeppo 1901-1979

9 골다 메이어Golda Meir 1898-1978

10 거트루드 슈타인Gertrude Stein 1874-1946

1980년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 키스 해링Keith Haring

lt빛나는 아기Radiant Babygt 1980

1981년

미국 뉴욕 연방 플라자Federal Plaza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

lt기울어진 호Tilted Arcgt 1981-1989

GR 324-12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 1866-1946

GR 324-13 제임스 채드윅James Chadwick 1891-1974

GR 324-14 알프레도 카셀라Alfredo Casella 1883-1947

GR 324-15 막스 플랑크Max Planck 1858-1947

GR 324-16 폴 아드리안 모리스 디락Paul Adrien Maurice Dirac 1902-1984

GR 324-17 야메스 프랑크James Franck 1882-1964

GR 324-18 폴 클로델Paul Claudel 1968-1955

GR 324-19 마뉴엘 데 팔라Manuel de Falla 1876-1946

GR 324-20 니콜라이 하르트만Nicolai Hartmann 1882-1950

GR 324-21 폴 발레리Paul Valery 1871-1945

GR 324-22 토마스 만Thomas Mann 1875-1955

GR 324-23 엔리코 페르미Enrico Fermi 1901-1954

GR 324-24 존 도스 패서스John Dos Passos 1896-1970

GR 324-25 알프레트 몸베르트Alfred Mombert 1872-1942

GR 324-26 패트릭 메이너드 스튜어트 블래킷Patrick Maynard Stuart Blackett

1897-1974

GR 324-27 변세네 변슨Bjornstjerne Bjornson 1832-1910

GR 324-28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

GR 324-29 지아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

GR 324-30 루이 빅토르 드 브로이Louis Victor de Broglie 1892-1987

GR 324-31 세인트-존 퍼스Saint-John Perse 1887-1975

GR 324-32 그레이엄 그린Graham Greene 1904-1991

GR 324-33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1895-1963

GR 324-34 알프레트 아들러Alfred Adler 1870-1937

GR 324-35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GR 324-36 후고 폰 호프만슈탈Hugo von Hofmannsthal 1874-1929

GR 324-37 빌헬름 딜타이Wilhelm Dilthey 1833-1911

GR 324-38 에밀 베르헤렌Emile Verhaeren 1855-1916

GR 324-39 이시도어 아이작 라비Isidor Isaac Rabi 1898-1988

GR 324-40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

GR 324-41 프랑수아 모리악Francois Mauriac 1885-1970

GR 324-42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 1824-1896

GR 324-43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

GR 324-44 윌리엄 서머셋 몸William Somerset Maugham 1874-1965

GR 324-45 칼 만네 시그반Karl Manne Siegbahn 1886-1978

GR 324-46 앙드레 지드Andre Gide 1869-1951

GR 324-47 안톤 베베른Anton Webern 1883-1945

GR 324-48 루돌프 보르하르트Rudolf Borchardt 1877-1945

1982년

미국 뉴욕 소호 키스 해링 lt무제(하우스튼가 벽화)

Untitled[Houston Street Mural]gt 1982

1983년~1990년

미국 뉴욕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 문학 계간지 ltC와 D

사이Between C amp Dgt 1983-1990

1983년

미국 뉴욕 쿠퍼 광장Cooper Square 데이비드 해먼즈David Ham-

mons lt눈보라 폭풍의 공을 팝니다Bliz-aard Ball Salegt 1983

1984년

영국 런던 길버트와 조지 lt죽음 죽음 희망 삶 공포

DEATH DEATH HOPE LIFE FEARgt 1984

1985년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 크르치토프 보디

츠코Krzysztof Wodiczko lt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 프로젝

션South African Embassy Projectiongt 1985

1986년~2005년

미국 뉴욕 소호 키스 해링 lt팝샵Pop Shopgt 1986-2005

1987년

독일 쾰른 막스헤츨러갤러리Galerie Max Hetzler 마틴 키펜

베르거Martin Kippenberger lt모델 인테르콘티Modell Intercontigt

1987

1988년~1989년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제니 홀처Jenny Holzer

lt생존Survivalgt 1983-1985

1973년

미국 뉴욕 존 웨버 갤러리John Weber Gallery 다니엘 뷔렌

Daniel Buren lt틀의 내부와 너머로 Within and Beyond the Framegt

1973

1973년 7월 23일

미국 하트포드 웨즈워스 전당Wadsworth Atheneum 마이얼

래더먼 우클레스Mierle Laderman Ukeles lt청소길관리외부

WASHINGTRACKSMAINTENANCEOUTSIDEgtlt청소길관리내

부WASHINGTRACKSMAINTENANCEINSIDEgt 1973

1974년

미국 뉴저지 고든 마타-클락 lt쪼개기Splittinggt 1974

1974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lt게르니카Guernicagt 토니 샤프

라지Tony Shafrazi ltKILL LIES ALLgt 1974

1974년~1979년

미국 주디 시카고Judy Chicago외 100여명의 여성 작가 lt저

녁 만찬Dinner Partygt 1974-1979

1975년 7월 9일~

미국 매사추세츠 케이프 코드Cape Cod 바스 얀 아더

Bas Jan Ader lt기적적인 것을 찾아서In Search of the Miraculousgt

1975-

1977년

미국 애리조나 플래그스태프Flagstaff 제임스 터렐James Tur-

rell 1943~ 로덴 분화구Roden Crater구매Art 108 Publicity

Art 109 Publicity

1998년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 리버레인Hakata Riverain 최정화 lt기둥

은 기둥A Column is Columnsgt 1998

2000년

일본 요코하마 최정화 lt과일 나무Fruits Treegt 2000

2000년~2001년

영국 런던 앤서니 던과 피오나 라비Anthony Dunne amp Foina Raby

lt위약 프로젝트Placebo Projectgt 2000-2001

2001년 캄보디아 열대농학대학University of Tropical Agriculture

수퍼플렉스Superflex lt수퍼가스 UTASupergas UTAgt 2001

2001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MVRDV lt돼지 도시Pig Citygt 2001

2001년

영국 런던 지미 로이조Jimmy Loizeau lt내세Afterlifegt 2001

2002년

스위스 로잔Lausanne 위르그 레니와 울리 프랑케Jurg Lehni amp Uli

Franke lt헥토르 시험 가동제7회 (체)Testing HektorTest 7 [Che]gt

2002

2002년

브라질 상파올로비엔날레Bienal de San Paulo 사라 시Sarah Sze lt모

든 것이 제 바른 자리에Every thing in its right placegt 2002

2002년~2005년

미국 뉴욕 첼시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 마시밀리

아노 지오니Massimiliano Gioni 알리 수보트닉Ali Subotnick lt롱 갤

1988년~1989년

미국 뉴욕 크르치토프 보디츠코 lt노숙차Homeless Vehiclegt

1988-1989

1989년

미국 미시건 디트로이트 잭 커보키언Jack Kevorkian lt타나트론

(일명 자살 기계)Thanatron(aka Suicide Machine)gt 제작

1989년

미국 뉴욕 제프 쿤스Jeff Koons lt메이드 인 헤븐(옥외 광고판)

Made in Heaven[Lithograph billboard]gt 1989

1989년

미국 로스엔젤리스 밥 플래니건Bob Flanagan lt자기-발정적

SMAuto-Erotic SMgt 1989

1989년 영국 런던 조 스펜스Jo Spence lt질병의 서사Narratives

of Diseasegt 1989

1990년

미국 뉴욕 펠릭스 곤젤레즈-토레스Felix Gonzalez-Torres lt무제(

총기사망사고)Untitled [Death by Gun]gt 1990

1990년

미국 뉴욕 데이비드 해먼즈David Hammons lt아프리카계 미국

인의 국기African-American Flaggt 1990

1991년 미국 피츠버그 카네기박물관 앨런 맥컬럼Allan

McCollum lt망실된 물건들Lost Objectsgt 1991

1992년 6월 27일 오전 9시 40분경 9초간

독일 하노버 뮌덴 분데스베르-바세뤼붕스플라츠 군부대

러리Wrong Gallerygt 2002-2005

2002년

한국 광주비엔날레 오인환 lt유실물 보관소Lost amp Foundgt

2002

2003년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Mori Art Museum 최정화 lt드래곤 플

라워Dragon Flowergt 2003

2003년

덴마크 코펜하겐 김소라 lt캐피털 플러스 신용 금고

Capitol Plus Credit Uniongt 2003

2003년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터빈홀Tate Modernrsquos Turbine Hall 올라

푸어 엘리아손Olafur Eliasson lt날씨 프로젝트Weather Projectgt

2003

2003년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Rockefeller Center 무라카미 타카시村上

隆 lt역 이중 나선Reversed Double Helixgt 2003

2004년

한국 서울 로댕갤러리 장영혜중공업 lt장영혜중공업

이 소개하는 문을 부숴Young-hae Chang Heavy Industries Presents

Bust Down the Doorgt 2004

2004년

네덜란드 뢰번 슬기와 민 lt뢰번 나우 로고 연구Logo Study

for Leuven Nowgt 2004

차이궈창蔡國强 lt태동 II외계인을 위한 프로젝트 9번Fetus

Movement II Project for Extraterrestrials No 9 胎動 II-爲外星人作的計劃第 9號gt

1992

1992년

독일 아롤젠Arolsen 제프 쿤스 lt강아지Puppygt 1992-

1992년~1993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로렌스 위너Lawrence Weiner lt이것이

지속되는 한AS LONG AS IT LASTSgt 1992-1993

1993년

영국 런던 이스트 엔드193 Grove Road in East London 레이첼 화

이트리드Rachel Whiteread lt집Housegt 1993

1994년 9월 21일~27일

미국 뉴욕 그리니치가와 해리슨 가의 사거리에 위치한

공중전화 부스 소피 칼Sophie Calle과 폴 오스터Paul Auster lt

고담 핸드북The Gotham Handbookgt 1994

1997년

한국 광주비엔날레 쑤빙 lt네모 틀 글자 서예 교실Square

Word Calligraphy Classroomgt 1994-1996

1997년

미국 뉴욕 마이클 록과 수전 셀러스Michael Rock amp Susan Sell-

ars lt일상적인 것의 박물관Museum of the Ordinarygt 1997

1997년

한국 서울 포스코 사옥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 lt아마

벨Amabelgt 1997

Art 110 Publicity

Art 111 Publicity

2008년 10월 24일~2009년 1월 7일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lt디애니스페이스왓에버theanys-

pacewhatevergt 2008-2009

2009년

한국 용인 스펙터프레스Specter Press 편집임근준 AKA 이정

우 디자인슬기와 민 lt에스케이모마 하이라이트350점의

서울한국현대미술관 컬렉션SKMoMA Highlights350 Works from the

Museum of Modern Art Seoul Koreagt 2009

2009년 12월 3일~2010년 12월 2일

한국 안산 단원보건소 SMSM(Sasa[44] 박미나 슬기와

민) lt경기도미술관 한뼘갤러리 보건소 프로젝트 - 색깔의

힘gt 2009

1 NR1035

2 NR1034

3 NR1033

4 NR2091

5 NR2090

6 NR2089

7 NR3189

8 NR3188

9 NR3187

10 NR4105

11 NR4104

12 NR4103

13 NR4175

14 NR4174

15 NR4173

16 NR5028

17 NR5027

18 NR5026

19 NR5077

20 NR5076

21 NR5075

22 NR6035

23 NR6034

24 NR6033

2005년

스페인 마드리드 레이나소피아뮤지엄 수정궁Palacio del Cristal

Museo Reina Sofia 토비아스 레베르거Tobias Rehberger lt열반의 어디

쯤Im Nirvana Irgendwo 2005

2005년

영국 버밍엄 텔레르보 칼라이넨과 올리버 코차-칼라이

넨Tellervo Kalleinen amp Oliver Kochta-Kalleinen lt불만합창단The Complaints

Choirgt 2005

2006년

미국 뉴욕 Sasa[44] lt우리 동네뉴욕Our SpotNew Yorkgt 2006

2006년

한국 서울 청계천 클래스 올덴버그와 코셔 반 브뤼겐Claes

Oldenburg amp Coosje van Bruggen lt스프링Springgt 2006

2006년 10월 10일~2007년 4월 15일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터빈홀 카르스텐 횔러Carsten Holler

lt실험 장소Test Sitegt 2006

2006년

한국 서울 가나아트센터 Sasa[44] lt1996(문학의 해)1996[Year

of Literature]gt 2006

2007년 10월

한국 안양 중앙공원 포도육교 박미나 lt평촌로를 따라서

Along Pyeongchon Roadgt 2007

1 RO 067

2 DA 081

3 PR 023

4 PR 020

5 PR 024

6 TW 004

7 NA 024

8 RO 088

9 PR 013

10 TW 005

11 DA 115

12 PR 085

2007년 2월 23일

한국 서울 티존 PC방과 대안공간 풀 디어크 플라이시

먼Dirk Fleischman lt부동산REAL ESTATEgt 2007

2008년 5월 31일~8월 31일

스위스 바젤 자연사박물관Naturhistorisches Museum Basel 이형

구 lt아니마투스 - 이형구Animatus - Hyungkoo Leegt 2008

2008년

한국 서울 잭슨홍Jackson Honglt하임리히(가면)Heimlich[Mask]gt

2008

2008년 6월 26일~10월 13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대교 거버너스 아일랜드 피어 35

브루클린 피어스 올라푸어 엘리아손 lt뉴욕시 폭포New

York City Waterfallsgt 2008

2008년 8월 8일

중국 베이징 차이궈창 lt역사의 발자국 2008년 베이

징 올림픽 경기대회의 개막식을 위한 불꽃놀이 프로젝

트Footprints of History Fireworks Project for the Opening Ceremony of the 2008

Beijing Olympic Gamesgt 2008

2008년 9월 10일~2009년 4월 1일

프랑스 베르사유Versailles lt제프 쿤스 베르사유Jeff Koons

Versaillesgt 2008-2009

Art 112 Publicity

Art 113 Publicity

작가

2009 11 12

제 6강 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

박미나

로드아일랜드 미술대학과 뉴욕 헌터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2002 쌈지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거쳐 호암갤러리 국제갤러리 아뜰리에 에르메스 등에서 전시

현재 상명대 겸임교수이자 작업 활동 중

이머징IV 미나와 Sasa[44] 하하하 쌈지스페이스 2003년 1월9일-2월9일

lt하하하gt lt할리우드 드림gt

수많은 회의를 거쳐 결정한 주제가 당시 둘 다 관심 있었던lsquo오리지널

originalrsquo이란 아이디어였습니다 원본과 복제라는 개념에서 파생된 다양

한 아이디어들이 현대미술에서 언급되고 있어서 그 복잡한 개념들을 한

번 작업으로 풀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리지널로 시작해서 여러 갈래

들을 만들었는데 첫 번째는 lt하하하gt라는 시트지 작업으로 자세히 보

시면 스마일 얼굴들에는 입이 없습니다 이는 오리지널과 복제가 사실

은 굉장히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웃고 싶지만 웃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

주는 한편 그것을 텍스트로 풀어주는 작업입니다 원본과 복제에 관련

해서 미술사에서 로댕 벤야민 들뢰즈 등 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언급되

는데 그러한 미술사나 미학적인 것들의 기반 위에서 미술에 있어 원본

과 복제의 문제를 우리가 지금 일상에서 겪고 있는 일들을 가지고 어떻

게 얘기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가수 박진영이 떠올랐습니다

lt할리우드 드림gt은 박진영에 관한 작업인데 왜냐하면 박진영 본인이 표

절에 대한 두 가지 다른 포지션(입장)으로 비춰졌던 사건이 있었기 때문

입니다 작업은 세 부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ltlt스포츠 조선gtgt에

김소라기자가 쓴 기사에 그룹 량현량하가 부른 lt춤이 뭐길래gt라는 곡

이 서믹스어랏(Sir Mix-A-Lot)의 lt베비 갓 백Baby Got Backgt이라는 92

년도 히트곡을 베꼈다는 표절시비 기사를 벽에 시트지 작업했고 두 번

째는 CD플레이어 3대와 헤드셋을 설치하여 서믹스어랏의 lt베비 갓 백gt

과 량현량하의 lt춤이 뭐길래gt의 전곡과 믹스해서 한 부분 한 부분 잘라

서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서 들을 수 있게 했습니다 세 번째는 SBS lt한

밤의 TV연예gt에 어느 대만 그룹이 박진영이 작사 작곡한 god의 lt사랑

해 그리고 기억해gt라는 노래를 표절을 했다는 것에 대한 TV 인터뷰입니

다 박진영이 선글라스 쓰고 나와 한국의 작곡가를 대표해서 가만히 있

을 수 없다는 얘기하는데 박진영이라는 한 사람이 가진 포지션이란 것

이 본인도 표절시비에 휘말리지만 본인의 곡도 표절을 당하는 바로 그

상황이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예전의 하이아트와 로우아트라는 개념 그리고 대중문화가 하

이아트를 카피하게 되고 대중으로 흡수되는 하이아키hierarchy가 존재했

다면 이제는 그런 위계가 확실하지 않으며 서로 맞물려서 영향을 주고

공동작업의 구조

제가 지금껏 진행해온 공동작업들로는 2003년부터 시작한 Sasa[44]

와의 작업들과 올해(2009년) 3월 잭슨홍과의 lt라마라마딩동gt 그리고

2008년부터 Sasa[44] 슬기와민과 같이 시작한 SMSM이라는 그룹의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lsquo공동작업rsquo이라는 하

나의 틀로 묶기에는 서로 다른 종류의lsquo공동작업들rsquo입니다 Sasa[44]와

SMSM의 공동작업은 작가 개인의 정체성이 드러나기보다는 하나의 목

소리를 내는 경우로 공통의 관심사가 서로 얽히고설켜 분간할 수 없어

진 말 그대로 공동의 작업이 되는 경우이며 다른 공동 작업의 경우 그

것은 협업의 형태로 개개인의 작업이 작품에서 드러나거나 역할이 드

러나는 경우입니다 잭슨홍과의 공동작업은 서로 각자 작업의 영역에서

시작하여 온전히 개인으로서의 작가의 역할이 드러나고 접점을 찾아가

며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작업하는 듯한 작업이었고 Sasa[44]가 하

는 여러 가지의 피처링featuring프로젝트 중 2005년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했던 lt쑈쑈쑈ldquo쇼는 계속되어야 한다rdquo를 재활용하다gt

에 참여한 작업 역시 개인의 작가입장에서 다른 작업의 참여자로 합류하

는 경우입니다 또한 2006년도 인사미술공간에서Sasa[44]와 공동작업

을 했던 lt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의 한 부분으로 슬기와민과 함

께 진행한 ltRevised Inventorygt라는 책작업은 슬기와민이 작가로서의

오롯한 목소리가 살아있는 협업을 했던 작업이었습니다

Sasa[44]와의 공동작업

처음 Sasa[44]와 공동 작업을 시작한 것은 우연한 계기였습니다 지금

은 폐관한 홍대앞 쌈지스페이스에 2002년도 레지던시 작가로 입주했

는데 1층에 카페에서 조그마한 프로젝트 전시를 해보자는 제안서를 냈

습니다 이에 쌈지스페이스 측에서 연례기획으로 하는 이머징 전시로

123층 전 층을 쓰며 2인전을 하지 않겠냐는 역제안을 하였습니다 특별

한 전시 컨셉 없이 단지 두 작가가 한 공간에 있는 전시를 하는 것보다는

그 기회를 이용해서 평소에 관심 있던 분야지만 할 수 없었던 좀 색다른

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공동으로 작업을 해보

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전시가 쌈지스페이스lt이머징IV 미나와

Sasa[44] 하하하gt라는 전시입니다 본 원고는 강의 녹취록을 정리한 것입니다

lt하하하 헐리우드 드림 2003-쌈지스페이스 이

머징Ⅳ 미나와 Sasa[44]gt

Art 116 Publicity

Art 117 Publicity

다 읽은 상태에서 10년 후에 라이센스를 받은 것이죠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그 10년 사이에 88년 서울 올림픽이 있어서 언어가 바뀌었다는 것

입니다 이를 통해 복제뿐만 아니라 번역의 문제도 함께 얘기할 수 있다

고 생각했습니다 lsquo올림픽 마니아rsquo와 같은 단어는 올림픽 이전에는 없

었는데 다른 식을 불리다가 변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번역의 변화가 있

었는지 라이센스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다른 지 펼

쳐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lt오렌지 페인팅gt은 제가 2002년도에 겪었던 사건에서 비롯된 작품입니

다 그 사건은 회화를 전공하고 처음 작업을 시작했던 젊은 작가인 저한

테는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시 어떤 유명한 갤러리 큐레이터가

전화를 하셔서 오렌지 페인팅이 있냐고 물으셨던 사건입니다 작업에

대해 물어보시기보다 색과 크기만을 물어보셨던 일인데ldquo내가 아무리

열심히 생각을 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사회에 대한 생각이든 작업에 대

한 개념이든 그런 것을 집어넣으려고 노력해도 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이미지로 남는 것은 색깔이구나 가로세로와 색깔 이 두 가지가 전부구

나rdquo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 처음 시작하는 작가로서 사기가 떨어지는

사건이었습니다 그 사건을 겪고 나서 오렌지로 뭔가를 풀어야만 다른

작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lsquo오렌지로 된 그 어떤 모든 것rsquo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lsquo내가 명명하는 오렌지rsquo라는 것

은 주관적인 색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런 것보다 사회에서 어떻게 오렌

지색이 통용되고 어떤 범위 내에서 이해되는지에 관한 작업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물감 튜브 중에 무슨 무슨 오렌지라고 명명된

물감들 즉 모든 사람들이 오렌지라고 부르는 물감을 사서 모으기 시작

했습니다 하나도 빠뜨리고 싶지 않아서 도매상들을 돌아다니면서 구했

더니 2001~2002년도에 30개 정도가 됐고 그것들을 알파벳순으로 배

열하여 가로줄띠 그림을 만들고 줄띠의 너비와 캔버스의 크기를 결정

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하나의 규격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 아파트 높이(230cm)를 활용하였고 그림이 걸리는 곳을 일반화

해서 생각했을 때 거실 소파 위라고 생각하여 실제로 존재하는 모회사

의 소파를 참조하여 일대일크기의 그림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사건과 lt

오렌지 페인팅gt이lsquo오리지널rsquo이라는 아이디어와 예술은 무엇이며 예

받고 모방하는 사회 또 달라지며 뒤바뀌는 개인의 원본과 복제의 입장

을 보여줄 수 있는 예라고 생각했습니다

lt마징가gt lt이거 학구적이지 않아gt lt이마이 효과gt

Sasa[44]와 저는 70년대 초반 생들로 만화영화를 보고 프라모델을 조

립하고 컸던 세대입니다 전시를 준비하던 2002년은 한일월드컵이 열

렸는데 월드컵전에 일본팀하고 우리나라 팀이 축구경기를 하다가 붉

은악마가 마징가제트 노래를 불렀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

고 일본 응원팀이 너무나 놀랬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그게 자기 나라 노

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노래

라고 생각해서 우리나라 말로 노래를 부른 거구요 일본 응원팀은 한국

의 붉은 악마가 고도의 전략에 의해서 자신들을 동요시키려고 이런 노

래를 부른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우리는 정말 순수한 마음의 마징가제

트였었습니다

그 사건이 오리지널하고 관계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일본의 프라모델을

우리나라 프라모델회사에서 복제한 상황 때문입니다 전시에서 이마일

과 같은 일본의 유명한 프라모델 회사랑 우리나라 복제본을 찾아서 두

개를 대치하는 것을 통해 2002년도의 상황과 더불어 저희가 자랐던 배

경을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0년대 당시에는 스캐너와

같은 기기들이 없었기 때문에 다 일일이 손으로 만드는 상황에서 지금

처럼 복제하는 것이 간단했던 상황이 아니라는 점 또한 아이러니하게

우리나라 프라모델 회사 이름이lsquo아카데미rsquo로 정말로 열심히 공부해서

베낀 흔적을 볼 수 있고 그럼에도 위아래 상하를 살짝 바꾼다든지 색을

바꾼다든지 하는 등의 변형을 주는 창의적인 요소들을 첨가하는 점도 재

미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lt그것 라이센스 없는 것 라이센스 있는 것gt lt오렌지 페인팅gt lt프라이탁gt

오리지널과 관련이 있는 다른 한 가지는 lt오렌지 블루스gt라는 1990년

도에 학교 내에 폭력사건과 관련 있다는 이유로 금지된 그래서 유명세

를 탔던 만화책입니다 첫 번째가 오리지널 만화책이고 두 번째가 라이

센스 없이 들어와서 판매된 것이고 세 번째가 정식 라이센스를 받았던

것입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가 10년의 차이가 납니다 이미 읽을 사람은

박미나 ltGreen-Bedgt2004

Sasa[44] lt하하하 마징가gt

Sasa[44] lt하하하 이거 학구적이지 않아gt

Sasa[44] lt하하하 라이센스 없는 것 라이센스

있는 것gt 2003

Art 118 Publicity

Art 119 Publicity

작품이 소개된 다음 작가 본인들이 작업설명을 하는 부분에서 본인들이

얘기했던 것들 중에서 아트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인용구를 다 찾아 정

리한 다음 작가 이름을 다 뺀 상태에서 문장을 나열하고 벽에 시트지 작

업을 한 것입니다 문장들을 번역하면 제프 쿤스의 말로ldquo예술은 소통이

다 사람을 조작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연예계나 정치에 비해 다른 점이

있다면 단지 작가들이 좀 더 자유롭다는 것이다rdquo 데미안 허스트의 ldquo예

술은 치료제다rdquo 조지 라파스의 ldquo예술은 병이 아니라 광기다rdquo ldquo예술은

죽음의 편이다rdquo ldquo모든 사람들은 예술을 다른 시각에서 본다 나는 단지

제안을 할 뿐이다rdquo ldquo만일 예술이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것

은 사랑 없는 섹스와 같이 순전히 이기적인 것이 될 것이다rdquo ldquo인터렉티

브 예술은 이미지 소리 텍스트 등의 가상의 공간이며 이것은 사용하는

사람이 가동할 때 보여준다rdquo ldquo우리는 모던한 시대의 예술가다rdquo ldquo예술

을 만들기 위해 미술도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rdquo 등등이 있습니다

당시 저희는 한계나 범위를 생각하다lsquo100퍼센트rsquo에 대한 생각을 많

이 했습니다 100퍼센트라는 것을 파는 회사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사

실 오렌지가 100프로라면 일년 내내 같은 맛을 유지하기 어려울 테고

회사마다의 차이가 다른 식으로 설명되어야하며 지금보다 유통기간이

훨씬 더 줄어들어야 마땅한데 그렇지 않은 점 등 회사에서 광고하고 도

달하고 싶어 하는 100퍼센트라는 지점이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lt100

Shop Seoulgt이라는 숍을 만들어 그 것들은 나열하여 한데 보여주기로

하였습니다 작업방식은 슈퍼마켓을 돌아다니면서 100라고 쓰여진

상품들을 찾을 수 있는 만큼 다 사는데서 시작하였고 다 사서 모은 다

음 진열장을 만들고 중구청 세무서에 전시하게 되었다는 증명서를 가

져가서 작업 설명을 한 다음 미술관에 lt100 Shop Seoulgt로 사업자

등록을 냈습니다 실제로 그 숍에서 물건을 팔았고 물건은 실제 가격의

100되는 가격을 매겼고 은행에서 사업계좌를 만들고 카드 결제를 받

을 수 있게 개통해 오프닝 때 진짜로 사람들이 살 수 있게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하는 과정이었습니

다 전세계약서도 없으면서 숍을 내는 것이라고 설득해야하는 상황이

었기 때문입니다

작업들 속에서 반복되는 장치로 넣어놓은lsquoEXIT 사인rsquo과 연결이 되는

술을 맞닥뜨리게 되는 시점 예를 들어 오브제로서의 예술과 오브제상

황을 직면하면서 머릿속에서 발생하는lsquo아하rsquo로서의 예술 등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작업이라 생각되어 전시에 포함시켰습니다

2000년대 초반 작가 디자이너들이 즐겨 매던 가방 브랜드lsquo프라이탁(금

요일)rsquo은 트럭 포장 천 안전벨트 등 재활용하는 재료들을 가지고 가방

을 만들었는데 프린트 등이 되어있던 포장 천을 재활용하였던 것이기

때문에 공산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하나하나가 유일하고 오리지널한

가방이었습니다 이런 환경에 대한 회사의 태도와 제품의 독창성은 많

은 사람들로 부터 호응을 얻어 유행처럼 번졌었는데 이를 본 어떤 대기

업에서lsquo프라이탁rsquo을 벤치마킹해서lsquo도너스탁(목요일)rsquo을 만드는데 재

활용품을 사용한 것이 아니고 재활용품처럼 낡게 보이게 하기위한 처

리를 한 가방들을 대량으로 생산했고 작은 규모의 프라이탁회사는 그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하는 사건이 유럽에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프라

이탁은 그 소송을 이기게 되고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프라이탁이 그들

의 책에서 이야기하는데 그 사건과 아래 인용구가 오리지널이라는 아이

디어의 2000년대의 하나의 상황으로 대변될 수 있다 생각되어 그 사건

과 대표문장을 인용하여 벽에 텍스트작업 하였습니다 ldquo만일 당신이 어

떤 좋은 물건을 만들어 그것이 성공을 거두었다면 누군가는 그것을 분

명히 베낄 것이고 프라이탁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rdquo

아트스펙트럼 2003 삼성미술관 호암아트홀

2003년 12월 29일 - 2004년 2월29일 lt어느 정도면 충분하겠습니까gt

삼성 호암아트홀의 마지막 전시인 2003년 lt아트스펙트럼gt전에서 lt어

느 정도면 충분하겠느냐gt는 주제로 작업을 풀어냈습니다 작업의 시작

점이 되었던 것은 ltlt소비사회의 극복gtgt이라는 책이었습니다lsquo어느 정

도면 충분하겠습니까 How much is enoughrsquo는 얼마면 되겠느냐고 가격을

물어볼 때 쓸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를 묻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것

이 다양한 부분의 한계나 범위 경계를 이야기 할 수 있어 흥미롭다고 생

각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시작한것은 예술에서 정의의 범위인데 미술서적에서 작가들

박미나ampSasa[44] lt100퍼센트 숍gt2003

박미나ampSasa[44] lt어느 정도면 충분하겠습니

까gt2003

Art 120 Publicity

Art 121 Publicity

그 다음에 이것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보여줄까를 생각하다가lsquo아 바로

이거야rsquo라고 생각이 들게 하였던 세계지도를 아카이브 속에서 발견하

였는데 ltMap of the World Peters Projectiongt이라고 하는 지도로

각 나라의 면적을 가장 사실크기와 흡사하게 만든 지도였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이 자료들이 아시아랑 관련 있었던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와

관련 있던 것도 아닌 유럽에서 온 아카이브였고 유럽에서 건너온 것이

라는 것을 필터링해서 받아들이자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싶었는데 이

지도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지도에서 보면 나라를

대륙으로 묶는 방식도 그들이 방식이 있는데 그것을 차용하여 이 프로

젝트에 참여하는 큐레이터들을 분류하였고 알파벳순으로 나열하였고

지도에서 대륙의 색을 지정한 그 색을 그대로 큐레이터 이름의 색으로

선택하여 벽에 텍스트작업을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ldquo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하느냐rdquo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lsquo벽rsquo에 대한 것을 만들었습니다 재미

있는 것은 문이 실제로 열리고 닫쳐 그 안에는 컴퓨터를 볼 수 있도록 만

들었고 진짜 벽이기도 하고 경계이기도 한 나라와 나라 간의 울타리 역

할을 나타낸다고도 생각해서 만들었습니다 테이블 색깔도 최대한 지도

에서 나온 색깔로 맞춰서 하려고 임의로 색깔을 넣지 않았습니다 미디

어 관련된 것들은 비디오나 DVD로 볼 수 있게 했고 ISBN이 있는 것들

과 없는 것들을 구분해서 ISBN이 없는 것들은 복사할 수 있도록 만들었

는데 그것을 위해 복사지를 제작하였습니다 일반 하얀 종이가 아닌 사

무국의 마크가 찍힌 편지지처럼 만들어서 어떤 것을 복사하든 그 종이

에 복사되게 했고 ISBN있는 것들은 이것이 어떤 자료들인지 엑셀파일

로 된 파일을 가져갈 수 있게 프린트해서 비치하였습니다

딜레마의 뿔 일민미술관 2007년 4월 27일 - 5월 31일 lt딜레마의 뿔gt

Sasa[44]와 제가 했던 공동작업 중 이 시간에 소개하고 싶은 마지막은lt

딜레마의 뿔gt이라는 일민미술관에서 했던 작업입니다 사실 이것은 조

금 다른 종류의 공동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미술관 측에서 작

가의 작업실을 옮겨 놓는 전시를 하자고 제의하셨는데 작가들의 작업

과 물건들을 가져와서 작가가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 어떠한 것들이 작

부분인데요 주차를 할 때 방향을 제시하는 지시를 보여주고 오른쪽은

우디 알렌의 lt슬리퍼gt에서 마일즈 먼로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여줬

습니다 그는 항상 농담을 하는데 이게 본인을 방어하는 장치의 역할을

한다는 거죠 어떻게 보면 저나 Sasa[44]나 진지한데 진지하다 보면 어

느 순간 슬퍼지는 상황도 벌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스스로의 이

야기일 수 있어ldquo이거 그냥 농담이에요rdquo라고 등장인물의 얘기를 빌린

것입니다 이 전시를 어떤 이스라엘 큐레이터가 보신 후 이스라엘에서

다시 한 번 하자고 해서 2004년 4월 24일에서 7월 24일까지 이스라엘에

서도 전시를 했습니다

큐레이터의 사물함 인사미술공간 2006년 12월 20일 - 2007년 2월 4일

lt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

인사미술공간에서 했던 lt큐레이터의 사물함gt이라는 프로젝트 중 하나

로 저희가 지은 소제목은 lt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입니다 lt큐레

이터의 사물함gt이라는 프로젝트는lsquoCurating degree zero archiversquo

라는 유럽에 있는 큐레이터들의 모임입니다 그 모임에서 큐레이터들

이 본인들이 가진 책들이나 아카이브들을 이쪽에 기증을 합니다 그 책

들을 도서관의 형식으로 만들어서 어느 나라의 공공기관의 단체와 연합

해서 그 나라 작가나 팀을 고른 후에 그 책들을 전시를 하거나 혹은 어

떤 구조를 만들거나 하는 프로젝트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인사미술공간

이 대표기관으로 진행하고 Sasa[44]와 저에게 의뢰가 와서 2006년에

시작한 작업입니다

먼저 책들이 배송되었고 책을 정리한 엑셀 파일 프린트물이 따라 왔는

데 우선 정리부터 하려고 엑셀파일과 책을 비교하면서 정리를 시작했

는데 두 개가 너무 다른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누가 기증을 한 것

인지 책 제목이 무엇이고 어느 출판사이고 어떤 종류인지 ISBN넘버가

있는지 없는지 정리를 다시 하였습니다 ISBN넘버가 있어야 세계 어디

서든 찾을 수 있는데 이게 없으면 단순한 인쇄물이지 아카이브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ISBN넘버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따로 분류했

습니다 분류하는데 그치기보다 이 목록들을 책으로 만들어 남기고 싶

다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책 작업을 슬기amp민과 상의하였고 그들은 ltA

Revised Inventorygt라는 제목의 책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박미나ampSasa[44] ltCurating Degree Zero 모

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2006

박미나ampSasa[44] ltCurating Degree Zero 모

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2006

박미나ampSasa[44] lt딜레마의 뿔gt2007

박미나ampSasa[44] lt어느 정도면 충분하겠습니

까gt 2003

박미나ampSasa[44] ltA REVISED INVENTORYgt

Art 122 Publicity

Art 123 Publicity

공동 작업이었으나 잭슨 홍과의 경우는 차이가 분명했던 그래서 대화

하듯 주고받았던 공동작업이었습니다

전공이 다르고 또 그 분야에 대한 작업들에 빠져있던 두 작가가 공동작

업을 하였을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잭슨과 공동 작업을 어

떻게 시작할지 생각했을 때 첫째로 박미나의 무엇을 잭슨이 하고 잭슨

의 무엇을 박미나가 하는 식으로 교류해보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하청업자가 되는 식으로 한사람이 발주를 하고 다

른 한 사람은 생산을 맡는 듯한 과정의 작업들로 시작하였습니다 즉 제

가 의뢰를 해서 의뢰인이 아티스트가 되면 또 다른 아티스트는 머리는

안 쓰고 기술만 빌려주는 식으로 작업입니다 잭슨은 산업디자인을 해

서 물건 만드는 것 과정을 너무 잘 하시는 분이었고 저는 평면작업을 주

로하고 3D 작업은 아무 것도 해본 게 없는 상태였는데 예전부터자동

차 도료를 가지고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끄집어내서 잭슨에게

도움을 받아 진행하였습니다 자동차도료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정한

색은 실버와 그린인데 실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색이었기 때문이었고 녹색은 정말 이상하게도 특정회사에서 유달리 많

았던 그리고 색들의 차이도 가장 심하게 났었던 재미난 색이어서 선택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색깔들을 이용해서 3차원 부조의 딩벳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ABS라는 핸드폰에 쓰이는 플라스틱과 CNC 커팅이라는 방

식을 이용해서 만든 작업들이 미나가 발주하고 잭슨이 제작한 lt미나 투

잭슨gt의 작업이고 잭슨이 발주하고 제가 만든 lt잭슨 투 미나gt 작업은 lt

스플래시Splashgt회화로 두대의 자동차가 충돌하여 뒤집어진 상태의 이

미지로 일러스트 화일을 받아 회화로 만든 작업입니다 이렇게 주고받

은 작업들이 있었고 3차원으로 만든 딩벳폰트가 바로 lt라마라마딩동gt

작업이었는데 그것은 제가 개인작업에서 사용하는 딩벳폰트의 작업들

을 3차원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겨난 작업들로 기존에 존재하는 딩벳

폰트를 사용했었던 개인작업과는 달리 잭슨이 3차원의 딩벳을 처음부

터 만들고 그것을 가지고 마치 3차원 회화를 하듯 공간에 펼친 작업이 lt

라마라마딩동gt입니다

마지막 작업은 두 사람의 의견이 합쳐진 상태의 공동작업인데 서로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종류의 작업을 이야기하다 공간자체에 변형을

업으로 발전하는지 작업실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보여주자

는 전시이었습니다 그래서 공동 작업이라기보다는 공동 작업을 했던 것

들과 개인 작업들 재료 자료들을 전시한 것입니다 그런데 Sasa[44]의

물건과 저의 물건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중간의 축을 만들어서 그것을

기준으로 반으로 나눠서 오른쪽이 Sasa[44]고 왼쪽이 제 작업으로 구성

했습니다 그 중간에 작업실만 옮겨 놓는 것뿐만 아니라 미술사나 미술

을 공부하면서 어떤 이미지를 보았고 영향을 받았는지에 관해 펼쳐 보여

주자고 했었고 서로에게 숙제를 내서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미지

100개를 들고 와서 벽에 합쳐서 펼쳐진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을 통해 이

미지로서의 생각들을 보여주는 작업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개인 작업들과 아카이브들 그 속에는 너무 창피하긴 한데 중학교 때 그

렸던 그림 대학교 때 그린 자화상 그런 작업들을 용기 내서 보여줬던 작

업들과 제가 필기를 많이 하는 타입이라 대학교 때 작업하면서 사용했

던 스케치북도 있고 또 초등학교 때 사용했던 회사의 크레파스등을 모

아서 전시하였습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고등학교 영어시

간에 20세기의 작가 키스 해링과 피카소를 비교해봤던 숙제도 포함시켰

고 대학원 때 만들었던 색깔에 관한 사진들 학원에서 강의했을 때 강사

증 lt하하하gt전 도록과 함께 제작했던 엽서 그 엽서를 디자인하면서 교

정 봤던 교정지 작가와의 대화 포스터 같은 것들 그리고 책 미팅 자료

들 등 이런 것들을 저의 생각의 패턴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의 하나로 생각

해 펼쳐 전시하였습니다

전시에 포함된 또 하나의 작업은 lt볼레로gt라는 비디오 작업으로 2003년

lt하하하gt전시가 끝나고 만든 작업으로 이 전시에 처음 소개하는 작업이

있었습니다 작품철거 하는 날 철거하는 모습을 비디오를 찍은 후 앞으

로 돌려 마치 작품을 설치하고 있는 것처럼 편집한 비디오 작업입니다

라마라마딩동 아뜰리에 에르메스 2009년 3월 21일 - 5월 12일

lt라마라마딩동gt

2009년 3월에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했던 lt라마라마딩동gt전시에서 잭

슨 홍이라는 작가와 처음으로 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했던

작업은 Sasa[44]작가와 함께했던 공동작업은 말 그대로 서로의 아이디

어가 섞여서 어떤 것이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구분할 수 없었던 상태의

박미나 ltSplashgt2009

박미나amp잭슨 홍 ltPuckgt2009

박미나amp잭슨홍 lt라마라마딩동gt2009

Art 124 Publicity

Art 125 Publicity

주었던 작업을 하지 않았던 것에 동의를 하고 공간에 관한 작업을 하였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공간은 바닥이 시점 위까지 올라온 공간을 이야기하였고 잭슨은 천장이 아주 밑바닥까지 내려

온 공간을 이야기하였는데 이 두 아이디어를 합쳐서 하늘에서 바닥이 천장에서 내려온 또 다

르게 보면 위아래가 뒤집힌 상태가 될 수도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Q 개인 작업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면서도 공동작업

을 다양한 형태로 꾸준히 병행해왔다 자신의 작업 속에

서 공동 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A 처음에 시작은 곁가지 또는 일탈이라고 생각해서 시

작했는데 지금은 둘 다 똑같이 중요한 작업들이고 재

미난 작업들이다

Q 공동작업들을 통해 다양한 소통의 방식을 경험하게

되는데(굳이 나누자면 Sasa[44]와의 일련의 작업은 상

호교환적 잭슨홍과의 일부작업은 상호주문적 SMSM

과의 일부 활동은 상호개별적 등) 그러한 소통의 방식

들이 실제 작업의 과정에서 각기 결정되는 방식은 어떻

게 다르며 조금씩 다른 작업의 양상들에 따라 작업의

결과물도 달라지는지 그리고 그러한 공동의 과정이 다

시 개인의 작업 속에 환원되어 드러나는지 개인의 정체

성과 공동의 정체성 사이에서 내적 외적인 긴장이나 간

극의 미세한 차이가 끼치는 영향은

A 당연히 결과물이 달라지게 된다 Sasa[44]와의 작

업에서는 결정들이 너무 복잡하게 얼키고설켜 있어 구

분하기 어려울 정도이고 잭슨과의 공동작업에서는 누

가 어떤 것에 결정권이 있는지가 확실히 나눠있었고

SMSM의 이번프로젝트는 역할이 확실히 나눠있었는

데 SMSM으로 할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좀 더 다양한

형식의 공동작업들을 해보려는 시도를 할 계획이 있다

개인의 작업에서는 내가 변화를 주지만lsquo나같음rsquo이

작업에서 나온다면 공동작업은 선택을 하는 사람이 여

럿이기 때문에 정말 개인이 선택하는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작업이 진행되며 그런 과정을 바라보고 인

식하며 그 안에서 작업의 구조와 의미 형태가 어떻

게 생성되어 가는지의 과정을 즐기지 못하거나 또는

인식하지 못하고 개인의 습관으로써의 선택을 주장한

다면 공동작업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모든 작가

와 공동 작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대부분의 작가와의 공동작업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

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했던 공동작업은 구조상 열린 형태이기 때

문에 매력적이고 재미난 작업이었던것 같다 개인의 정

체성은 있지만 공동의 정체성이라 불리울 수 있는 무

엇이 있을지는 잘모르겠다 시간이 흘러 결과물의 나열

과 어떤 활동의 공통점에서 발견된 성격을 정체성으로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나중의 일이며 공동으로써 바라

보고 있는 하나의 지점 태도 이야기는 솔직히 잘 모

르겠다

Q SMSM과 같은 활동을 통해 앞으로도 공동작업의

형식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지는데 작가들과의 소통 말

고 더 다양한 요소-관람자나 참여자의 개발-와의 소통

에 대한 계획은 없는지

A 관람자나 참여자의 소통은 소통과 선택을 하는 과정

에서 인간적인 배려 정치적인 올바름이 중간에 들어가

기 때문에 어렵다 개인으로서는 배려하고 싶은 도덕적

윤리적인 자아가 작업을 진행하게 되면 보통 작품은 산

에 올라가게 되는 것 같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한쪽이

그런 허울을 이용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불편하고 또는

제스처만 남게 되는 경우가 되기 때문에 의미 없는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 의문이 들어 어렵게 된다

Art 126 Publicity

Art 127 Publicity

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에 관한 미니 인터뷰 with 박미나

2010APAP디렉터

2009 11 19

제 7강 생태적 공공 실크로드- 유목적 작업 Nomadic Practice

박경

미시간대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뉴욕lsquo예술과 건축을 위한 스토어프런트rsquo와 디트로이트 국제도시생태센터 설립 등 활동

현재 캘리포니아대 샌디에고캠퍼스(UCSD) 교수로서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중국 등지에서 건축가middot 큐레이터middot도시학자로서

작업해왔으며 2010 안양 공공프로젝트(APAP) 예술감독

술적 논쟁을 다룬 프로젝트(그림1213)나 건축가 로버트 그레이브스가 휘

트니 미술관 확장을 위한 제안에 대한 분노를 다룬 프로젝트(그림14)를 동

시에 진행했다

스토어 프론트에서의 임기가 끝나갈 즈음 나는 1997년 광주비엔날레의

국제행사 담당 커미셔너로 위촉되었다 나와 함께 위촉된 네 명의 커

미셔너는 이미 고인인 된 헤럴드 제만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관장

리처드 코사렉 프랑스 큐레이터 베르나르 메르카데 그리고 2002년 광

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일한 성완경을 포함한다 나는 lt미래의 이미

지 건축의 새로운 지형Images of FutureThe Architecture of New Geographygt라는 전시

를 기획했다 이 전시는 1800 제곱미터에 달하는 공간에 개인이나 단체

가 작업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거대한 도시개발을 다룬 작품들을 소개

했다(그림15)

나는 존 골링스가 사진으로 포착한 방콕의 무앙 텅 타니 건축가 장영호

가 제시한 베이징의 사라지는 궁원 그레그 지라드가 촬영하고 건축가

아론 탄이 연구한 홍콩의 구룡성채(그림16) 고베 대지진 이후 건축가 시게

루 반이 설계한 임시보호소(그림17) 작가 하성협이 기록한 광주민주화운

동(그림18) 그리고 여러 작가들이 포착한 서울의 이민자 등을 통해 아시

아지역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도의 자본주의화hyper-capitalization와 친

서구화를 다루었다 이 작품들은 급속한 발전에 의해 초래된 파괴를 집

중적으로 조명했다 기타 작품들은 건축가 세자르 펠리의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타워(그림19) 건축가 아라타 이소자키가 제안한 마카오의 도

서도시island city(그림20) HOK 건축의 마닐라 외곽에 100만 명을 수용하는

신도시 보나파시오 글로벌 시티 건설 건축가 존 MY 리가 설계한 심천

의 새로운 시청사 건물 건축가 마시밀라노 푸크사스 KPF 토요 이토가

각각 제안한 상하이 푸동지역 개발(그림21) 등과 같은 거대한 도시개발 계

획을 보여준다 나는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은 이러한 도시들을 시각화

하는 외에 이러한 작업들이 갖는 미적인 요소보다 사회문화적인 함축에

더욱 많은 흥미를 느꼈다 다시 말해 나에게는 미관상 좋지 않은 건축물

even bad architecture일지라도 전시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이후 나는 lt삶의 질quality of lifegt이라는 의제의 정치화에만 관심을 가지

나는 첫 번째 기획으로 뉴욕에ldquo예술과 건축을 위한 스토어 프론트 Store-

Front for Art and Architecturerdquo를 설립하고 1982년부터 1998년까지 이 공간의 운

영을 담당했다 이것은 명칭이 의미하듯 여러 장르의 혼합interdisciplinary을

보여주는 복합적인 전시공간과 포럼을 지칭하는 것으로 예술과 건축 사

이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내고자 당시 새롭게 일어난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었다 작가 비토 아콘치와 건축가 스티븐 홀이 1993년 설계해

건축한 스토어 프론트의 건물은 아마도 이러한 두 장르 사이의 관계를

명확히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그림1) 이후 나는 과학 기술 인문학 등 다

른 영역과의 협력을 모색해왔다

스토어 프론트는 닐 데나리(1984) 딜러와 스코피디오(1987) 가와마타

(1989) 그리고 MVRDV(1990)와 같은 신진 작가나 건축가들을 소개하

며 널리 알려졌으며 지적이며 예술적인 여러 기획을 통해 대중문화에 대

한 비판적 사유를 다룬 중요한 센터였다 예를 들어 1984년 lt낙원에서의

아담의 집Adamrsquos House in Paradisegt이라는 전시는 뉴욕에 저소득층을 위한 주

택을 주로 건설하는 주택청Housing Authority의 관심과 보라색 옷을 주로 입

고 이브라는 이름의 아내를 두었으며 lt에덴동산Garden of Edengt이라 불리는

정원을 뉴욕에 조성한 현존하는 무정부주의자 아담 퍼플의 관심을 융화

시키고자 한 시도를 보여준다(그림 23) 사적인 개인에 의해 조성된 공적

공간(공동체를 위한 정원)과 공적인 기관(시정부)에 의해 건설된 사적인

공간(개인주택) 사이의 충돌은 1987년 뉴욕에서 노숙자 문제가 최고 수

위에 달했을 때 예술가들과 건축가들에 의해 시도된 일련의 거리행위나

디자인 개념을 보여준 lt집이 있는 노숙자Homeless at Homegt에서 다시 다루어

졌다(그림 45) 이 전시는 예술가와 건축가가 사회적 책임을 갖는다는 개념

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

이후 lt비무장지대 프로젝트Project DMZgt(1989)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정

확한 시점에 남북한의 국경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문화적 문제를 다루었

다(그림6~9) lt아틀라스Atlasgt(1990)와 같은 프로젝트는 구소련 해체 이후 뉴

욕북부에 위치한 폐쇄된 아틀라스 대륙간 탄도미사일 격납고를 재활용

하는 문제를 다루었다(그림1011) 이와 함께 뉴욕 폴리 스퀘어에 설치된 리

처드 세라의 작품 lt기울어진 호(弧)Tilted Arcgt의 철거와 관련된 법률적 예

(그림 1)

(그림 14)

(그림 15)

(그림 16)

(그림 17)

(그림 23)

(그림 1213)

(그림 45)

(그림 67)

(그림 89)

(그림 1011)

Art 130 Publicity

Art 131 Publicity

공동체 구성원들과 활동가들의 참여로 가능했다 무엇보다도 전통에 충

실한 이 작업은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수많은 사유와 관념

들을 시각화visualization하며 디트로이트의 교외화suburbanization에 대한 총체

적인 제안을 담은 관계의 틀a connective framework을 제시한다

이러한 협동작업의 개념은 12명의 디트로이트 대학 건축과 학생들이

디트로이트의 빈집을 철거하고 2001년 프랑스 오를레앙에 재조립했던

lt24260도피처24260 The Fugitive Housegt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었다 이 프로

젝트에서 집을 옳기는 작업은 집에 관한 인류학적 여정an anthropological journey

이 되었으며 학생들은 집을 부수는 작업을 통해 건축의 기본과정을 배

울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경험 혹은 교육의 개념이나 사회적 활동으로

서 협동작업의 개념이 제시된다 lt24260도피처gt는 2008년 내가 현재 학

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로 되돌아오기까지 12개국

에서 전시되었다

lt언어 이미지 공간신도시를 위한 언어Words Images and SpacesLanguages for a New

Citygt는 이러한 협동작업의 또 다른 실례를 보여준다 이 프로젝트는 디

트로이트 동부의 몇몇 공간을 선정한 후 이곳에서 발견되는 글자나 이

미지가 표현된 도시설치물을 수집한 것이다 각 공간이 가진 외적 특징

persona에 조응하는 기호signs들이 갖는 내용은 건강한 공동체나 도시를 형

성하는데 필요한 본질적인 요소들을 암시한다 이러한 기호들은 전체

도시로 확산되며 도시와 시민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비판적인 담화가

며 모든 것을 상업화 하는 뉴욕에 비판적인 작품이 설 자리가 없음을 깨

닫고 새로운 작업의 목표를 찾아 디트로이트로 갔다 나는 1998년 디트

로이트의 가장 거대한 빈민가에 국제도시생태센터International Center for Urban

Ecology를 세우고 디트로이트 섬머 제임스 리 보그스 센터 시민정치부활

센터 캐서린 퍼거슨 아카데미 하이텔베르크 프로젝트(그림23)와 같은 여

러 지역공동체나 활동단체와 협력했다

센터는 lt저항의 건축학Architecture of Resistancegtlt언어 이미지 그리고 공간

Words Images and Spacesgt과 같은 제목으로 워크샵을 개최하고 lt디트로이트

더 나은 곳을 위하여Detroit Making Better for Yougt와 같은 비디오나 영화를 제

작했다 디트로이트 머시 대학과 협력하여 진행한 디트로이트 동부 도

시개발 프로젝트를 시각화한 lt아다마 디트로이트의 새로운 자산Adamah

The New Equity for Detroitgt는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나는 전시를 기획하거나 개최하는 대신 예술가로서 작업을 시작

했다 나의 첫 번째 2채널 비디오 작품인 lt디트로이트더 나은 곳을 위

하여DetroitMaking Better for Yougt는 평범한 디트로이트 시민들의 대화나 도시

의 오랜 쇠락에 대한 개인들의 발언을 수집한 것이다 거리에서 얻어들

은 이러한 정보street knowledge덕분에 미국도시들의 쇠퇴에 관해 별도로 학

문적인 연구를 할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이를 통해 도시를 파괴하는 음

모에 관한 가상적인 이야기를 창조할 수 있었다 정치에 무관심한 자유

로운 행위apolitical leisure로서 예술이 갖는 명성을 정의하며 나는 자본주의

적인 도시계획이 갖는 경제적 정치적 결점에 대한 나의 비판을 끼워놓

을 수 있었다 lt디트로이트더 나은 곳을 위하여gt는 현실과 가상을 교차

시키며 자본주의의 강력한 힘에 대항해 제기될 수 있는 전복적인 예술

이 되었다

도시문화나 도시풍경은 보다 복잡다단해지고 있다 나는 예술이 공동전

략collaborative strategies과 같이 다른 장르의 작업을 다양하게 수용함으로써 보

다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건축은 특히 협력적인 작업을 달

성하는데 유용하다 예를 들어 2050년 디트로이트의 가상적 도시계획인

lt아다마gt는 공동체나 도시의 물질적 환경악화에 관심을 가진 수백 명의

(그림 18)

(그림 21)

(그림 22)

(그림 19)

(그림 20)

Art 132 Publicity

Art 133 Publicity

는 항상 움직이는 반면 후자의 작품에서 카메라는 한 장소에 고정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자본주의가 최성기를 구가하며

도시적 조건들이 지역화된 실례들 즉 자동차산업이 세계화된 이후 100

만 명에 달하는 인구감소로 초래된 디트로이트가 직면한 도전 그리고

독일통일 이후 동독을 빠져나간 125만 명에 달하는 인구 등의 보기를 통

해 전세계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동일한 기간 중 동독에서 두 가지 프로젝트를 의뢰 받았다 이중 하나는

전세계 152명의 작가들이 23건의 프로젝트를 제시한 퍼포먼스와 미술축

제인 lt노이슈타트 호텔Hotel Neustadtgt의 한 부분으로 시도되었다 이 프로젝

트의 핵심은 지역의 청소년들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에 참여해 18층 빈

기숙사 건물의 8개 층을 88개의 호텔방으로 개조하는 것이었다 나는 사

람들이 각각의 층에서 벽이나 바닥 정면을 통해 미끄러져 내려올 수 있

도록 투명한 관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가상적으로 미끄럼대를 이용하

거나 미끄럼대를 타는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사람들과의 인터뷰

로 구성된 lt미끄럼대The Slidegt라는 제목의 비디오를 제작했다 lt노이슈타

트 호텔gt이 임시운영된 두 달 동안 2952명의 사람들이 숙박했으며 이는

예술이 건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3채널 비디오설치 작품으로 바로크 모더니즘 포스트 모더니즘 세 시

대에 걸친 중첩된 드레스덴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는 ltBAR-GDR-

FRGgt는 서독에 의한 동독의 정치적 경제적 식민화를 요약적으로 보여

주었다 도시의 정체성을 위해 투쟁하는 건축적 도시적 이데올로기와

함께 1945년 몇 주에 걸친 소이탄 폭격으로 파괴된 동일한 장소의 색채

표면 그리고 문양을 은폐 제거 변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드레스덴에서

2차세계대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실패한 도시개발

의 거대한 건축 구덩이 내부에 설치되어 건축을 정치나 경제체제의 난

폭한 도구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나는 2005년 lt유럽의 상실과 재발견Europe Lost and Foundgt이라는 프로젝트를

작가 마례티차 포트르츠와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해 로테르담 미래도시

중앙재단을 설립했다(그림23) 유럽연합 이후 미래지형도를 상상해보는 개

발생하는 사회적 공간을 구성한다

이곳에서 우리의 노력은 공동체와 부합하거나 부과되지 않는다 우리는 단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나 원천 그리고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공공문화의 효율성이

지상의 비인간적인 사실에 제기되는 거대한 의문에 대한 이론적이며 지적인 공헌에 있음을 믿

으며 지역봉사활동의 규정에 회의적이어야 한다 간단히 말해 지역공동체는 모든 해답을 가지

고 있지 않으며 우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내가 채택한 또 다른 전략은 유목적인 것a nomadic one이었다 lt24260도피처gt 프로젝트에서와 같

이 나는 여기 저기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갈수록 덧없는 존재가 되어

가는 인간과 세계화되는 경제와 민족국가에 의해 억제되는 이민정책 사이에 갈등요소가 있음

을 발견했다 이 지점에서 우리의 자유는 증진되거나 제한된다 이러한 모순 속에서 도시는 사

회적 문화적 정치적 분쟁의 새로운 전쟁터가 된다 세계화된 도시는 미래의 도시나 사회를 위

한 이념으로 강요되며 여러 작은 지역으로 분리된 보스니아나 전형적인 교외나 도시지역의 분

리지역에서 보듯 영토는ldquo지구촌rdquo의 승자와 패자를 분리시키는 수많은 이질적인 지역들enclaves

로 나누어진다

이 기간 동안 나는 또한 한 학예사 위원회a curatorial committee의 회원으로 참여했으며 독일연방재단

이 주관하는 야심적인 대규모 연구프로젝트 lt축소되는 도시Shrinking Citiesgt의 공동큐레이터로 작

가들에게 작품을 의뢰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디트로이트 영국의 리버풀과 맨체스터 독일

의 할레와 라이프치히 그리고 러시아의 이바노포와 같은 사례연구를 제시했으며 교외화 탈산

업화 지역주의 그리고 민족주의가 초래한 사회적 분리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그림22) 이 프로

젝트에서 건축과 도시풍경은 자본주의 즉 시장이라는 공동관심사의 바탕 위에 정치적 경제적

산업적 생태학을 기록한 것이 된다

이 프로젝트는 lt디트로이트더 나은 곳을 위하여gt와 lt24260도피처gt와 같은 기존의 작품을 전

시하며 나에게 두 점의 다른 작품을 의뢰했는데 이 중 첫 번째 작품은 도시에서의 이동urban move-

ment에 관한 것이었다 lt오래된 집새로운 집Old HouseNew Housegt은 4채널 비디오 작품으로 거대도시

디트로이트에 거주하는 열 가족이나 개인들의 이동을 추적했으며 이들의 집을 중심으로 기억

이나 소망 등을 연결시켰다 두 번째 작품은 lt혼합된 도시City Mixgt는 4채널 비디오로 탐구대상이

된 네 도시의 한 특정지점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포착된 파노라마 풍경을 제시했다 이 두 작품

은 유목적이거나 정주적인 인간의 존재방식 사이의 모순을 다루었다 전자의 작품에서 카메라(그림 23)

Art 134 Publicity

Art 135 Publicity

연구 프로젝트인 lt뉴 실크로드New Silk Roadsgt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나는

유목적인 작업방식을 이용해 이스탄불과 도쿄 사이의 지역이나 도시들

을 탐험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조우한 사람들이나 풍경을 사진이나

비디오로 기록하고 지역이나 국제문제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음성이나

영상으로 기록했다(그림 30)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는 아시아의 현대적 풍경이 상호 연계된 체계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적인 조건들을 살펴보았다 lt뉴 실크로드gt 프로젝트

는 기존의 제도와 구조에 생태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며 예술적인 작업

을 통해 도시연구나 도시이론에 관한 대안적인 이해를 제시하고자 했

다 나의 작업은 도시계획과정의 다양성이 건축가나 도시계획자에 의

한 독단적인 도시건설 보다 우월한 것임을 보이기 위해 비공식적인 도

시구조를 수용한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국가간 이주 초국가적인 경

제적 법률적 제도의 출현 치외법권적인 지역의 발전 세계화의 사회적

공간적 효과 (자본 정보 용역과 같은) 비물질적이나 교환의 조건을 결

정짓는 경제적 재화 그리고 아시아 대륙 내외부의 연결과 분할 등을 포

함한다 연구는 총체적이 아닌 특정 연결점에서의 사례연구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lt뉴 실크로드gt은 이러한 연구를 관계 자체의 복합성을 표현하는 시각적

언어로 번역한다 공간적이며 조직망적인 구체화 시간에 토대를 둔 정

보에 의해 주도되는data-driven 시각화 그리고 시각적 그래픽적 형태로 정

보를 역동적으로 구성함으로써lt뉴 실크로드gt은 연구를 통해 수집한 정

보를 현대아시아의 복잡한 제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데 이용했다

2009년 7월 스페인 카스티야 이 레온 현대미술관에서 lt박경뉴 실크로드

Kyong ParkNew Silk Roadsgt전이 열렸다 이 전시는 디지털 이미지 역동적인 지

도법 NSR 팀이 제작한 비디오나 사진뿐만 아니라 연구자료 제작초안

방적이며 집단적인 프로젝트에서 우리의 첫 번째 초점은 합스부르크제

국과 오토만 투르크제국 이후 제국주의적 분쟁과 문화적 다양성이 일어

났던 발칸반도서부에 집중되었다 나의 연구는 비디오와 사진작업을 통

해 유고슬라비아의 다민족적인 실현과 냉전 기간 중 제삼의정치적 선택

으로서 유고의 지위에 대해 다루었다 나는 전유고 연방의 정치경제체제

의 붕괴에 이은 야만적인 도시wild cities의 출현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인

경제와 정치 터보 포크 음악과 같은 대안문화의 출현을 목격했다 lt유럽

의 상실과 재발견gt은 미래의 유럽이 유럽화와 발칸화라는 완전히 대립

적인 요소들의 혼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다룬다

이 프로젝트의 첫 전시는 2006년 7월 30일부터 8월 24일까지 열린 lt잃어

버린 고속도로 탐험Lost Highway Expeditiongt으로 이는 세 대륙에서 온 개인들

의 루블랴나 자그레브 노비 사드 벨라그라데 스코페 프리슈티나 포

드고리차를 거쳐 사라예보에서 끝나는 여정을 다룬다(그림24~29) 외부지

역에서 온 200여명의 여행자들이 300여명의 지역출신 참가자들과 합류

했고 각 도시에서 이틀을 묶고 하루는 각 도시 사이를 여행했다 우리는

하나의 커다란 집단이 아닌 여러 작은 집단으로 나뉘어 광범위한 지역

을 탐색하기 위해 서로 다른 경로를 택했다 사람들은 하나의 집단에서

다른 집단으로 이동하거나 어떤 지점에서 탐험대와 합류하거나 탐험대

를 떠나기도 했다 lt잃어버린 고속도로 탐험gt은 문화생산에 있어서 무정

부주의적 작업을 실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설정하지 않았

다 참가자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를 정의하고 프로그래밍하게끔 의도된

이 작품은 새롭게 출현하는 군중의 행위에 대한 실험이다 탈집중화 비

위계적인 관계망으로 이는 각각의 개별적인 프로젝트를 통합시키는 복

합적인 과정a multiple process이 되었다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대학

시각예술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 나는 최근 급격한 확

장과 변화를 겪고 있는 아

시아지역 도시들을 탐색하

는 다면적인multi-faceted도시

(그림 28)

(그림 24) (그림 29)

(그림 25)

(그림 30)

(그림 26)

(그림 27)

Art 136 Publicity

Art 137 Publicity

은 2008년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미국관에서 최초로 소개되었다

다른 작품인 lt원본지도와 최종적인 집산주의The Map of Original and Final Collectiv-

ismgt는 하나의 실제 지점에서 아시아 전체의 가상지형을 볼 수 있는 독

특한 기회를 제공한다 지형을 컴퓨터 모니터로 보여주는 것과 달리 가

로 109미터 세로 76미터에 달하는 전체 아시아의 위성지도 프린트는 하

나의 시점에서 대륙을 보는 진기한 시각을 제공하며 각각의 도시를 인

식가능한 해상도로 볼 수 있다(그림3536) 이 작업은 대량의 가시적 정보를

보여주기 위해 대형화면이 필요하다는 관념을 우리에게 심어주나 이

는 여전히 실제 공간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과 기술적으로 미치지 못

한다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을 통해 달성될 수 있는 목표는 실

제 공간이 제공하는 것과 같은 크기로 화면의 크기를 기술적으로 확대

하는 것이다

lt동질화 되어가는 도시들There Are No Individual Cities There Is Only One Citygt에서 나

는 신비단길 상에 위치한 18개 도시의 여러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수집해 하나의 도시를 구성한다 이러한 방식의 시각화는 많은 도시들

이 외형적으로 점차 비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다 자세히 설명하

면 각각의 도시는 자체의 부분보다 다른 도시의 유사한 부분과 연결되

어 있다 관계망으로 연결된 세계에서 생동감이 넘치며 다른 도시들과

잘 연결된 선택 받은 도시로서 세계화된 도시라는 정의와 달리 이러한

시각화는 어떻게 세계의 모든 도시들의 부분들이 바이러스처럼 전세계

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유일한 도시로서 세계화한 도시의 형성에 기여

하는지 보여준다

lt지리적 개념을 초월하는 운동으로서 자본주의Capitalism Is a Movement over Ge-

ographygt는 뉴 실크로드 상에 위치한 도시들의 파노라마 사진들로 구성

된 디지털 이동화면digital scroll을 보여준다 8대의 원형으로 설치된 연속

된 PDP 화면 상에는 뉴 실크로드의 직선적 이미지와 뉴 실크로드를 나

타내는 왕복항공노선을 보여준다 이미지가 하나의 모니터에서 다른 모

니터로 수평적으로 이동할 때 사진의 정적인 이미지는 움직이는 이미지

의 역동적인 특징을 드러내며 물리적인 장소의 비이동성immovability과 유

목적 정체성nomadic condition of its identity사이의 갈등을 구현한다 움직임을 갖

개념지도 그리고 연구과정에서 수집된 전후 맥락을 설명해주는 서류 등

을 소개했다 400쪽에 달하는 책자가 2010년 바르셀로나 악타르ACTAR 출

판사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전시에 소개된 여러 작품들 중 하나인 lt인간행복에 관한 이론적 지표와

기준의 수용The Theoretical Indices of Human Happiness and Obedience to the Standardsgt를 통해

서 서로 다른 10곳의 지리 인구 문화 경제를 수평적으로 제시했다 이

작품은 개별적이며 특정적으로 고립된 정보의 수집이 어떻게 무수한 분

열과 불일치를 초래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그림31)

주로 선으로 그려진 그래픽을 이용해 세 겹의 층위에 구성된 작품 lt이

동하는 탐험의 경로The Profiles of Moving Exploitationgt는 토지이용과 관련된 다양

한 정보를 제공하며 대륙의 지리적 지형적 상태에 관한 연구를 보여준

다(그림32) 이 작품에서 나의 여행은 시간에 대한 연속적이며 표준적인 내

레이션과 함께 정확한 여행의 패턴에 따라 펼쳐진다 기존의 세계지도

는 현대의 분절화된 여행패턴에 따라 잘게 나뉘고 다시 조합되며 이를

통해 뉴 실크로드를 창조한다 스케치는 구 실크로드과 신 실크로드 사

이의 시공간적인 모순과 우리의 이동과 풍경 사이의 삐그덕거리는 관계

를 시각화한다

스페인 카스티야 이 레온 현대미술관에는 신비단길 상의 실험실과 샌디

에고 캘리포니아 대학에 있는 나의 작업실의 시뮬레이션이 전시되었다

페루건축가 자코모 카스타뇰라가 디자인한ldquo작업대rdquo위에는 내가 여행

과 연구과정 중에 이용한 책 사진 독서자료 스케치 노트 지도 등과 같

은 다양한 자료들이 놓여있다(그림33) 이러한 재료들은 관람객들에 공개

되어 있고 이들은 스스로의 해석을 통해 자신들만의 뉴 실크로드를 구

성해 볼 수 있다(그림34)

나와 함께 중앙아시아 여행에 동행했고 이 여행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

탄과 카자흐스탄에서 가진 전문가들과의 회의를 기록해 준 알렉산더 레

먼이 제작한 다섯 비디오 작업이 서로 다른 지점에서 위치해 있다 다른

장소에는 내가 로라 헤나와 가진 비디오 인터뷰가 상영되었다 이 작품

(그림 32)

(그림 35)

(그림 36)

(그림 37)

(그림 33)

(그림 34)

Art 138 Publicity

Art 139 Publicity

(그림 31)

에 더욱 가깝게 그려져 전체 대륙의 형태에 변화를 초래한다 2차원 상

의 지도는 매우 부정확 하므로 아시아 대륙이 이동의 유형에 따라 왜곡

되는 이 애니메이션은 진정한 아시아의 지도real maps of Asia를 제시한다 즉

이 지도는 아시아가 어떻게 기능하며 지도의 점유자나 사용자에 의해

인식된 아시아를 보여준다

나는 현재 2010년 안양공공미술 프로젝트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내

년 3회째를 맞는 안양공공미술 프로젝트는 한국의 지속적인 도시개발

에 있어서 현재의 문제점과 미래의 기회를 다루는 새로운 도시개발계

획의 지침을 제공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공공미술 작품을 통해 안양

의 문화적 수준을 높이는데 치중한 이전 프로젝트와 달리 2010년 행사

는 도시민의 일상과 도시 자체를 예술과 문화의 중요한 한 축으로 설정

할 것이다 간단히 말해 2010년 프로젝트의 목표는 특정 공공미술공간

에 한정되는 대신 공공미술공간 도시 시민과 관련된 맥락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2010년 프로젝트를 통해 행사진행이나 작품제작 과정

에서 시민이나 시민단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시민 정부 그리고 작가 사

이의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2010년 안양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도시생태와 공공문화라는 두 가지 개

념에 근거해 진행될 것이다 첫째 도시생태Urban Ecology라는 개념은 도시

가 사회구조나 인간의 행위에 의해 영향 받는 하나의 유기체라는 사유

에 근거한다 도시생태는 자연환경 문제나 관심에 한정된 생태학의 개

념을 너머 어떻게 인간사회가 자연생태와 유사한 형태와 구조 속에서

기능하고 구성되는지 그리고 인간사회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진화 수

정 혁신을 겪으며 서로 다른 유기체 자원 엔트로피와의 균형 잡힌 관계

의 체계로부터 어떻게 이익을 얻는지에 관해 설명한다

도시생태는 산업화 시대의 위계적이고 대량생산적인 구조보다는 정보

화 시대의 기술발전과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출현한 새로운 구조와 비

공식적인 체계informal systems의 중요성에 주목한다 도시생태는 인간사에

서 이익이 되는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는 정밀한 체계이며 약탈적이며 식

민주의적인 이전 시대의 경향을 대체하는 도시체계이다 그러므로 도시

는 정적인 이미지는 또한 특정 시간의 공허한 특질the fleeting quality을 암시

한다(그림37)

lt하나의 아시아를 위한 천 장의 사진Thousand Pictures for One Asiagt은 내가 신비

단길 상에 놓인 도시들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을 보여준다 이 사진들

에는 모조의 단어들이 쓰인 꼬리표가 달려있다 이들 도시들이 보여주는

일정한 경향을 반영하기 위해 꼬리표에 따라 이 사진들을 특수한 소프트

웨어를 이용해 정리한다 이 사진들은 세계화가 세계화한 제도의 지역적

특성에 대한 침투와 지배를 통해서만이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도

시구조의 특수성이 마찬가지로 세계화의 일반적인 양상을 형성하는데

기여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 작품이 지적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단지 몇 장의 사진 만으로

한 도시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현실은

무한한 가상적 이미지들virtually unlimited amount of images을 통해 다루어질 수 있

다 도시를 묘사하는데 있어서 사진의 편집이나 수정을 최소화하는 방

식은 디지털사진 시대에 대중에 의해 수집되거나 소비되는 이미지의 다

양성과 부합한다 이는 과거 전문가들이 촬영한 도시사진의 점유를 뛰

어넘는다 도시이미지는 대중들에 의해 보다 많이 생산되거나 소비되고

있다 이 작품은 오늘날 도시의 이러한 대중에 의한 세계화의 재현을 반

영하고 있다(그림38)

lt끝없이 확장되는 도시 지속적으로 변하는 지형Cities Sprawl Endlessly while Ge-

ography Changes Constantlygt는 두 가지 유형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 중 하나는 폭

발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델리 이스탄불 상하이 심천 서울 도쿄와 같

은 대도시가 1900년대부터 최근까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보여준다 역

동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산업시대에 기계로 묘사된 도

시와 달리 하나의 유기적 형태와 같은 움직임을 갖는 것으로 도시를 묘

사한다 다른 애니메이션 작업인 lt확장Expansiongt은 표준적인 아시아의 지

형이 대륙의 서로 다른 지역 간에 일어나는 이민 자본과 자원의 이동 그

리고 여행 등을 통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제시한다 예들 들어 주변국

가에서 아랍에미레이트로의 노동력의 이동으로 이들 국가들은 두바이

(그림 38)

(그림 39)

Art 140 Publicity

Art 141 Publicity

생태는 도시나 공동체의 모든 시민들을 스스로를 통제하거나 관리하며

특히 도시계획에 있어서 고객이나 입안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로 인

식한다 2010년 프로젝트는 도시계획이나 도시설계에 있어서 이러한 공

유된 시민의 권리나 지배권에 근거한 시민의 참여를 추구한다

둘째 공공문화의 개념은 미술이 단지 전문가에 의한 미학적 대상의 창

조이기 보다는 소통 문화의 발전이나 진화 사회적 심지어 경제적 제도

나 관행을 위한 시각적 언어라는 주장에 근거한다 그러므로 미술의 목

표는 조사하고 연구하는 것이며 모든 사람들의 참여와 소통을 통해 일반

대중과 전문가 사이의 협력적 관계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술

은 미적인 것의 생산이나 전시 보다는 과정과 실행의 수단이 된다

과거 사적으로 감상되던 예술을 대중이 향수할 수 있는 공적인 공간으로

이끄는 공공미술의 실행과 현실에 근거해 공공문화는 예술이 일상적으

로 시민과 소통하기 위한 도구가 되는 이러한 실천을 확대시킨다 그러

므로 공공문화는 단지 전문가들에 의해 구상되어 결정되는 공공 미술의

한계를 개선시키는 자연적인 발전의 과정을 보여준다(그림39~41)

나의 작업이 보여주는 개방적이며 자기규정적인 과정은 내가 제도권 안

팎에서 실행에 옮긴 교육적 행위의 일부이나 항상 유목적이었으며 현대

사회와 현대미술의 덧없음을 반영하는 주거지와 같은 것이다

(그림 40)

(그림 41)

Art 142 Publicity

미학자

2009 11 26

제 8강 예술과 공공의제

진중권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동대학원 졸업 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수학

저서로 lt미학 오딧세이gt를 비롯한 lt춤추는 죽음gt lt시칠리아의 암소gt lt폭력과 상스러움gt 등이 있다

적어도 르네상스 이후 예술은 공공의 사업에서 사적인 표현으로 변모해 왔기 때문에 예술의 공

공성에 관한 논의는 오늘날의 미술사에서는 사실 주변적인 담론으로 전락해 버렸다 그런 상황

에서 거의 유일하게 이 주제에 관해 우리에게 사유의 단초를 던져주는 것은 아마 한스 제들마

이어일 것이다 ltlt중심의 상실gtgt이라는 저서에서 그는 현대예술이 자율성을 갖게 된 것을 저주

로 바라본다 과거의 예술은 공동체 전체가 함께 추구하는 중심과제를 갖고 있었고 그것을 통

해 사회를 통합하는 기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 예술은 자신의 중심과제

를 잃어버리고 오로지 사적인 관심만을 표현하는 가운데 공동체를 해체시키는 방향으로 치닫

고 있다는 것이다

제들마이어가 말하는lsquo중심과제rsquo란 중세에는 성당의 건축이었고 근대 국가의 형성기에는 궁

성의 건축이었고 혁명의 시대에는 기념비의 건축이었으며 계몽의 시대에는 박물관의 건축이

었고 산업화의 시대에는 전시장과 공장의 건축이었다 모든 개별 예술 장르들은 이 중심적 과

제 속에서 서로 유기적 연관을 맺으며 하나로 통합되어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개인

주의화 다른 한편으로는 순수회화 순수음악 순수건축으로 나아가는 장르의 독립이라는 원심

력적 경향 속에서 현대의 예술은 공동체를 하나로 통합시키는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퇴폐와

퇴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귀에 제들마이어의 진단은 매우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그리고 그의 제안이 결국

어떤 형태의 예술을 낳았는지 우리는 참혹한 기억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의 요청을 그저lsquo구제

불가능한 어느 문화보수주의자의 시대착오적 복고취향rsquo이라고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는 사정

이 있다 제들마이어의 이론 속에 함축된 주장을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예술은 개인주의로의 함몰에서 벗어나 다시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 대중에게 공공의 영역에서 예술에 접근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셋째 작품은 그것을 둘러싼 문화적 사회적 공간 속에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야 한다

넷째 공공의 의제와 예술이 개별 예술 장르들을 주도하는 양식원리가 되어야 한다

이 네 가지 주장은 현대의 공공예술에 관한 논의를 시작할 때에 이론적 단초를 제공해줄 수 있

다 먼저 예술의 공공성이 어떤 역사적 변화를 거쳐 왔는지 살펴보자

01_ 원래 모든 예술은 공공예술이었다 예를 들어 선사시대의 조각과 동굴벽화는 바와 같이 주

술적 용도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사시대에 주술은 공동체의 대표적 상징형식이었

다 고대 이집트의 예술은lsquo삶의 유한성의 극복rsquo이라는 공동체 전체의 과제에 바쳐졌고 그보

다 현세적이었던 그리스 - 로마의 예술은 올림포스의 신들을 통해 공동체의 정체성을 표현하

거나 공동체의 역사적 기억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중세예술 역시 본질적으로 공

공적 성격을 띤 예술이었다 당시에 기독교는 그저 개인의 신앙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

의 삶을 조직하는 원리였다

02_ 예술이 본격적으로 사적인 성격을 띠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르네상스 이후의 일일 것이다

패널화가 등장함에 따라 작품은 이제 개인적으로 소장할 수 있는 어떤 것이 된다 공공의 장소

에 게시되던 예술작품이 이로써 사적인 공간으로 침투하기 시작한다 물론 고대 그리스에도 부

분적으로 예술품을 사적으로 사고파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고 중세에도 가령 ltlt성무일과서

gtgt와 같은 형태로 오직 개인을 위한 장르가 존재했다 하지만 예술이 결정적으로 공공성을 상

실하는 것은 역시 근대 이후의 개인주의화의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 개인이 공동체의 속박에

서 풀려나자 예술은 본격적으로 공동체의 관심과는 구별되는 개인들의 사적 관심을 표현하

게 된다

03_ 작품이 오직 개인들을 위해 제작되었다 할지라도 그것이 다루는 의제까지 자동적으로 사

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초상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장르에서 작품의 제재는 여전히 공동체의 관

심을 표현했다 하지만 르네상스 이후 공적 주제 속에 후원자의 사적 취향이나 예술가 개인의

사적 표현을 담아놓는 새로운 경향이 발생한다 (가령 보티첼리의 lt비너스의 탄생gt의 경우 메디치 가문의

문장 미켈란젤로의lt최후의 심판gt에는 예술가 개인의 내밀한 신앙고백이 들어 있다) 특히 공개되지 않는 그림

의 경우에는 대중의 이해를 방해하도록 의식적으로 반反제재를 지향하는 경향이나 공동체적

규범을 깨뜨리는 풍속의 일탈도 등장한다 (가령 조르조네의 lt폭풍우gt와 lt전원 콘서트gt를 생각해 보라)

04_ 17세기 근대국가의 형성기에 예술의 후원자는 교회에서 국가로 교체된다 종교가 개인적

신앙의 영역으로 사유화되는 반면 새롭게 절대왕정으로 상징되는 국가 공동체가 공공의제의

주체가 된다 특히 프랑스 아카데미즘의 성립은 이 시기에 예술의 의제와 양식 모두에서 공공성

이 지배했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아카데미즘은 국가의 명예 군주의 영

광을 예술의 주된 주제로 삼았으며 양식적 측면에서도 예술가의 사적 취향들을 국가의 공식취

향 아래 종속시키려 했다 당시에 취향의 개성을 강조하는 흐름은 바로크 운동의 형태로 나타났

으나 이 역시 결국 아카데미즘의 체제 속에 포섭된다

05_ 예술이 공공성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마도 우리가 가진 예술에 대한 관념의 원형을 만들어

Art 146 Publicity

Art 147 Publicity

09_ 이런 부르주아적 개인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사회주의 및 국가사회주의

예술이다 이 두 예술은 매우 불행한 의미에서 철저하게 공공예술이었다 20세기에 이런 식으로

lsquo예술의 중심rsquo을 회복하는 것은 시대착오인지도 모른다 (후에 제들마이어는 이런 종류의 공공예술론

을 주장한 것으로 여겨져 한 동안 학계로 추방당해야 했다) 이 두 유형의 전체주의 예술은 각각 리얼리즘

과 고전주의를 지향했으나 묘하게도 양식적으로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 두 예술

은 과거의 예술양식을 20세기에 그대로 부활시켰다는 의미에서 퇴행적이었으며 공공의 관심

을 위해 개인의 표현을 억압했다는 점에서 반민주적이었다 한 마디로 이들 예술은 미학적으

로 또 정치적으로 반동적이었다

10_ 모든 모더니즘 예술이 공공성과 거리를 두었던 것은 아니다 존 허트필드의 포토 몽타주 실

험 에이젠쉬쩨인의 혁명 영화 실험 러시아 구축주의자들의 건축 실험 바우하우스의 디자인

실험 등은 예술에 공공의 관심사를 결합시키려는 시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대의

테크놀로지를 미래주의적 전망과 유토피아의 열망과 결합시킴으로써 대중을 위한 공공예술이

미학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진보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11_ 세계적 공황은 시장경제의 전능에 대한 환상을 파괴했다 가장 자유주의적인 미국에서도

국가가 공공사업을 통해 시장에 개입하여 인위적으로 고용을 창출하는 케인즈주의를 받아들

인다 예술가들의 고용을 창출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FAP Federal Art Project 과 같은 이른바lsquo뉴딜

퍼플릭 아트rsquo가 시작된다 이 예술은lsquo순수하게 미국적인rsquo예술을 만들겠다는 민족주의적 열

망과 파시즘의 공공예술에 대항한다는 민주주의적 신념을 담으려 했다 동시에 그것은 멕시코

벽화 운동에 대한 미국 미술계의 반응이기도 했다

12_ 미술관과 박물관이 권력기관으로 변화함에 따라 다니엘 뷔랭처럼 작품을 들고 공적 장소

로 나오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사적 컬렉션의 대상으로 전락한 예술에

공공성을 돌려주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다른 한편 그래피티 아트와 같이 공동체의 지원이나

인정 없이 때로는 공동체의 반대와 처벌을 무릅써가며 자신의 사적 예술을 공적으로 전시하는

게릴라 운동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공공예술로 봐야 할 것이다 그래피티 예술가들은 작품에 대

한 소유권을 포기한다 그래피티 예술이 때로 정치성을 띨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래피

티 예술은 공공의제에 헌신하지 않는다

13_ 산업이후의 사회에서 산업혁명의 이데올로기는 퇴조기로 접어든다 역사적인 것의 소멸

사회적인 것의 소멸 정치적인 것의 소멸로 요약되는 탈정치적 경향이 발생한다 공개된 장소

낸 낭만주의 운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칸트에 따르면ldquo미는 개념이 아니다rdquo미적

판단력은 보편에서 특수로 나아가는 규정적 판단력이 아니라 외려 특수에서 보편으로 올라가

는 반성적 판단력이다 여기에는 적어도 예술에서 보편자에 대한 개별자의 우위라는 원칙이 천

명되어 있다 예술은 대중의 관심이나 취향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천재라는 예외적 재능의 개

인적 표현이다 아름다움은 내용이 아니라 형식에서 나오는 것이다 낭만주의 이후 취미의 개인

화 예술의 순수화 장르의 원자화는 돌이킬 수 없는 현상으로 자리 잡는다

06_ 프랑스 대혁명은 예술에서 공공의제를 다시 부각시켰다 혁명의 시대에 시민들은 부패한

절대왕정에 맞서 자신들을 하나의lsquo신분rsquo으로 하나의lsquo계급rsquo으로 조직해야 했다 이에 따라 예

술 역시 개인의 취향을 표현하는 데에서 벗어나 모든 개인들에게 공통적인 관심사 즉 시민혁

명에 관련된 공공의제를 떠맡아야 했다 특히 자크 루이 다비드를 비롯한 신고전주의 화가들은

예술에 새로 맡겨진 이 공공의 과제를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려 했다 물론 들라크루아와 같은 낭

만주의 화가들도 이 흐름에 동참했으나 혁명의 공식적 양식이 된 것은 신고전주의였다 이렇게

시민혁명기의 예술이 고전주의로 돌아간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고전주의 양식은 기

념비적이며 객관주의적이기 때문이다

07_ 계몽주의 운동은 예술의 공공성과 관련하여 또 하나의 의제를 도입했다 그것은 인류의 문

화적 기억에 대한 대중의 접근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박물관과 미술관 제도의 확립과 더

불어 이루어졌다 과거의 예술 컬렉션은 유력한 개인이나 왕실의 소유로 오직 선택된 집단에게

만 공개되었으나 이제는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에 공개적으로 전시된다 과거

부르봉 왕가가 소유하던 루브르의 예술 컬렉션이 혁명과 더불어 민중의 소유로 선언된 것은 이

맥락에서 매우 상징적이다 한편 대중의 미적 취향의 계발이 의제화한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

가령 쉴러의ltlt미적 교육에 관한 서한gtgt을 생각해 보라

08_ 제들마이어가 현대예술에 불편함을 느낀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모더니즘 예술

의 탈중심적eccentric 성격은 어떤 의미에서 예술의 공공성과 충돌한다 모더니즘 예술은 특유의

엘리트주의적 성격으로 대중의 획일화한 취향을 경멸하고 혁신이라는 가치를 위해 전통(과 공

동체적 가치)를 정면으로 거부한다 나아가 개별자의 절대적 권리를 주장하는 모더니즘의 개인성

벽 역시 예술의 공공성에는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다른 한편 양식과 규범의 해체를 지향하

는 모더니즘의 양식도 역시 공동체의 통합 장르의 통합이라는 과거의 이상과는 배치되는 경

향이 있다

Art 148 Publicity

Art 149 Publicity

에 나온 예술이라 해서 반드시 공공의제를 가질 필요는 없다 다른 한편 포스트담론의 영향으

로 공공예술의 의제 역시 거시정치에서 미시정치의 영역으로 옮아간다

14_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더불어 공공예술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과거의 공공예

술이 콘텐츠를 전달하려 한다면 디지털 공공예술은 콘텍스트를 창조하려 한다 디지털은 예술

의 모델을 재현적인 것에서 수행적인 것으로 바꿔 놓았다 인터랙티브 예술은 대중을 관객에서

실행자performer로 변화시켰다 나아가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고립된 개인들을 네트워크로 결합시

킴으로써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 사이에 존재하던 경계를 지워버렸다 여기서 사적인 것과 공

적인 것 현실적인 것과 가상적인 것의 묘한 혼합이 발생하고 이는 공공예술을 위한 새로운 플

랫폼을 만들어내고 있다

Art 150 Publicity

2009

하반기 경기도미술관 렉처스 | 미술과 공공성

20091018 - 1126

렉처스 주최 및 기획 _ 경기도미술관

담당 _ 여경환

교육총괄 _ 양원모 교육팀장

교육지원 _ 김금미 최혜경

홍보 _ 윤가혜

디자이너 _ 김태용

행정지원 _ 이경호 행정지원팀장 곽병길 정승희 채정민

기획강좌 어시스턴트 _ 정혜윤

홍보어시스턴트 _ 김정은

자료집 디자인 _ 김혜림 그래픽앤북스

사인물제작설치 _ 김대유 BampB디자인

편집인 _ 김홍희 경기도미술관 관장

발행인 _ 권영빈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발행처 _ 경기도미술관

발행일 _ 20091230

2009 경기도미술관

본 자료집은 경기도미술관 렉처스 lt미술과 공공성gt을 위해

경기도미술관이 발행하였습니다

본권에 실린 글과 도판은 경기도미술관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425-866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동길 36 (초지동 667-1)

T031-481-7000 | F031-481-7053 | wwwgmomaorg

2009 GYEONGGI MOMA LECTURES | ARTampPUBLICITY08 Oct 2009 - 26 Nov

Seminor Room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Lectures Organized by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Education in Charge _ Kyung Hwan Yeo

Eduction in Charge _ Yang Won mo

Education _ Kummi Kim Hyekyong Choi

Communication _ Kaye Yoon

Designer _ Taeyong Kim

Administrative Support _ Gyeogho Lee Senior Manager Administrative Support Team Byeonggil Kwac

Seunghee Jung Jungmin Chae

Communication Assistant _ Jungeun Kim

Design _ Hyelim Kim GraphicampBooks

PR Signs _ Daeyoo Kim BampB design

Editor _ Honghee Kim Director of Gyeonggi Museum of Art

Published _ Youngbin Kwon President of Gyeonggi Cultural Foundation

Date of Publishing _ 20091230

2009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This publication is published in conjunction with 2009 Gyeonggi MoMA Lectures ltArtampPublicity

gt by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All Rights Reserved No Part of this book may be reproduced or utilized in any form or

by any means without permission of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452-866) 36 Donsangil Danwongu Ansan Gyeonggido

T031-481-7000 | F031-481-7053 | wwwgmomaorg

  • 제1강13공공미술 제도와 역사
  • 제2강 공공미술의 현재와 확장
  • 제3강 공공디자인과 새삼스러운 공공성
  • 제4강 미술품을 둘러싼 법적인 공공성
  • 제5강13현대미술에 있어 공공성의 문제
  • 제6강13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
  • 제7강13생태적 공공 실크로드
  • 제8강13예술과 공공의제

2009 경기도미술관 렉처스

미술과 공공성 ART amp PUBLICITY 자료집

20091008 - 1126

매주 목요일

경기도미술관 세미나실

경기도미술관은 렉처스 lt미술과 공공성gt에서 작

가 비평가 법률가 등의 눈을 통해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공공성의 문제를 공공미술 뿐만 아니

라 현대미술 속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지역과 공

동체 일상과 제도 속에서 자리 잡아야 하는지 그

이론적 현실적 법제적 조건을 함께 고민해보고

자 했습니다

나아가 이 강좌는 경기도미술관이 SMSM(Sasa

[44] 박미나 슬기와 민)과 함께 2009년 12월 커

뮤니티 프로젝트로 선보이는 한뼘갤러리 안산보

건소 프로젝트와 연동하여 새로운 공공 프로젝트

의 방향을 짚어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Artamp 미슐과공공성 ~~U~licity

앓월짧뽑야做m예

제 2강 2009 10 15 독립 큐레이터 박만우 공공미술의 현재와 확장 049

제 3강 2009 10 22 작가 (슬기와 민) 최성민 공공디자인과 새삼스러운 공공성 073

제 4강 2009 10 29 중앙대 법대교수 이준형 미술품을 둘러싼 법적인 공공성 089

제 5강 2009 11 05 미술평론가 임근준 현대미술에 있어 공공성의 문제 105

제 6강 2009 11 12 작가 박미나 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 115

제 7강 2009 11 19 2010 APAP디렉터 박경 생태적 공공 실크로드 129

제 8강 2009 11 26 미학자 진중권 예술과 공공의제 145

CONTENTS 제 1강 2009 10 08 상명대 교수 양현미 공공미술 제도와 역사 011

경기도미술관과 경기문화재단은 크고 작은 작가주의 경향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동력자 同力者로 또는 후원자로 그리고 어떤 경우엔 기획자로

나섰습니다

2008년 강익중 선생님과 함께lt5만의 창 미래의 벽-ldquoWall of Hoperdquogt

라고 이름 붙여진 가로 길이가 72m 높이가 10m인 대형벽화 프로젝트

를 추동하기 위해 경기도미술관은 4개월 동안 동력자로 어린이 교육현

장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전국에서 118개 어린이학교가 동참하였으며

외국인 근로자의 자녀들과 재외동포 어린이들도 참여하였습니다 그리

하여 어린이의 꿈을 담은 가로 세로 3인치 그림 5만점이 모아져 벽화를

완성하였습니다

아이들의 그림은 작은 창문이다

아이들이 웃고 노는 작은 창엔 모든 게 다 보인다

아이들의 생각은 작은 꽃씨다

가벼워 높이 오르고 자유로워 어디든 돌아다닌다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진 이 세상

기쁘고 감사하다

이것은 강익중 선생님이 벽화의 밑바탕에 백두에서 한라까지를 그려 넣

은 다음 어린이 그림들 사이에 정성껏 한글로 써 놓은 글입니다 한 작

가가 꿈의 매개자 꿈의 결집자가 되어 꿈을 축복하며 꿈을 아름답게 수

놓는 것을 보았습니다

2009년 배영환 선생님과 함께 lt내일을 여는 책방gt이라는 컨테이너 라

이브러리 프로젝트를 추동하기 위해 경기도미술관과 경기문화재단은

동력자이자 후원자로 나섰습니다 배영환 선생님이 골판지와 나무로

컨테이너 라이브러리 개념도와 모델을 내와 설치 작품으로 전시한 것을

보고 경기도미술관이 이를 실물로 구현할 수 있게 돕고 실물로 제작된

컨테이너 라이브러리를 미술관 앞 잔디마당에 자리잡게 한 다음 이것이

어떻게 커뮤니티 아트 스페이스로 기능하는지를 동력자가 되어 구현하

였습니다 컨테이너 라이브러리는 큰 동 3mtimes7m 하나 작은 동 3mtimes3m 둘

로 이루어져 있는데 큰 동은 책 읽는 방이자 쉼터로서 역할을 하고 작은

동은 문화예술 동아리 방으로 쓰여지게 하였습니다 작은 동에는 커뮤

니티 아트를 하는 NNR 아프리카 소년병사를 돕는 피스허그Peacehug 카

둘메카메라 둘러메고 BSSBest Sound Studio 시화호생명지킴이 등 9개의 지역 문예

동아리가 깃들었습니다 매월 한 번씩 어린이 보따리 시장을 열고 가을

에는 동아리 축제도 열었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은 현재 6개 지역에 lt내일을 여는 책방gt을 보급하였습니

다 시흥 하상동 공원에lsquo맹꽁이 책방rsquo 수원 만석공원에lsquo느리게 읽는 미

술책방rsquo 남양주 수동초등학교 건너편에lsquo반디 책방rsquo 양평 정배마을에lsquo

배꼽마당rsquo 남한산성 초등학교 부근에lsquo솔바람 책방rsquo을 열었습니다

배영환 작가는 이곳이 공동체의 미래를 생각하는 속 깊은 어른과 아이

들이 함께 만들어갈 마을의 사랑방이자 그 지역에 사는 예술가와 아마

추어 문예동아리 그리고 예술을 좋아하는 마을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빚

어내는 커뮤니티 아트 공동체 예술의 산실이 되길 기대하였습니다

2009년 경기도미술관은 또 하나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동하였습니

다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유대 관계 형성을 위해 가동한 보건소 프로

젝트가 그것입니다 이것은 경기도미술관이 기획자로 나서서 협동작업

을 할 작가를 찾고 작가와 다중多衆이 이용하는 공간 운영자를 매개하여

그 공간의 특성을 예술적으로 잘 살릴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안산시 단원보건소에서 실행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박미나와 Sasa[44]

그리고 슬기와 민 이렇게 4인의 작가가 SMSM이라는 협동작업 모임을

꾸려 참여하였으며ldquo건강과 색채rdquo를 주제로 긍정 희망 기쁨의 에너지

를 유발하고 휴식의 효과를 주는 색채를 선별해 보건소 메인 로비와 영

유아 접종실 전체를 재구성하였습니다 이 작업의 배면에는 색채치료요

법에서 축적된 바탕지식이 응용되었습니다

강익중과 배영환 선생님 그리고 SMSM과 함께 한 공공미술에는 공통

점이 있습니다 작가 선생님들은 사람들의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생각과

마음을 모아 밝고 건강한 에너지 장場을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그래

공공 + 미술 = 개체와 공동체의

공진화 共進化 를 꿈꾸는 미술

2009 경기도미술관 렉쳐스

[미술과 공공성] 자료집을 엮으며

강익중 lt5만의 창 미래의 벽gt

SMSM lt보건소 프로젝트gt

배영환 lt내일을 여는 책방gt

Art 006 Publicity

Art 007 Publicity

서 함께 동력자로 참여한 많은 분들이 각자 자신의 내면에 있는 신명神明을 끌어 올릴 수 있었습

니다 그리고 작가 선생님들의 공공미술은 마치 생명이 깃든 유기체처럼 생장하는 새로운 유형

의 공공미술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치 마을 어귀의 느티나무같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며

그 곳을 찾아온 모든 이들을 넉넉하게 품었습니다

경기도미술관은 작가 선생님들과 함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공공미술에 대한 이해

의 폭을 넓혀갔습니다 그리고 이같은 작업의 배면에 있는 공공미술 관련 담론을 한 자리에 모

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가 선생님들의 추천을 받아 강사진을 구성하여 경기도미술관 렉

처스 -ldquo미술과 공공성rdquo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강좌에서 미학자 진중권 선생님은 예술의 역사에서 공공의제가 예술로 표출된 사회적 맥락을

짚어 나가시며 경계해야할 것과 지향해야할 것을 밝혀주셨고 문화정책연구자 양현미 선생님

은 현대 공공미술의 역사와 공공미술을 현실 속에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와 법에 대한 이

해를 심화시켜 주셨습니다 법학자 이준형 선생님은 공공미술을 비롯하여 저작권 사용권 등 미

술관련 법 일반에 대해 초점을 맞춰 미술인과 미술애호인들의 법 이해를 가이드하여 주셨습

니다 미술비평가 임근준 선생님은 세계 여러나라 작가 가운데 작품 안에 공공성또는 사회성을 적

극적으로 부각한 사례들을 선별하여 소개해 주셨고 독립 큐레이터 박만우 선생님은 부산 비엔

날레를 비롯하여 국내외 기획전시에서 선보인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들을 보여주며 공공미술

의 현재와 확장에 대한 지평을 넓혀주셨습니다 APAP 디렉터 박경 선생님께서는 생태적 공공

에 초점을 맞추며 도시 재생 또는 도시 재개발과 연계된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를 도

와 주셨고 최성민 작가선생님은 도로 안내판 디자인 사례를 통해 공공디자인과 새삼스러운 공

공성에 대해 섬세한 터치로 정보를 제공해 주셨으며 박미나 작가 선생님은 작가 대 작가로 만

나 실행한 공동작업의 성과를 토대로 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에 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

록 하여 주었습니다

경기도 미술관은ldquo미술과 공공성rdquo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하여 앞으로도 해마다 크고 작은 공

공미술 프로젝트를 실행하고자 합니다

특히 올해 경기도미술관 부설기관으로 오픈한 선감도에 있는 경기창작센타는 2008년도에 실

행한 지역활성화 예술 프로젝트를 이어 지역민과 유대를 강화하며 커뮤니티 베이스 공공미술

을 레지던시 참여 작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손발을 맞추며 바닷가에 나무를 심듯 하나 둘

실행할 예정입니다

경기도미술관에서 계속하고자 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삶을 존

중하며 개체와 공동체의 공진화共進化를 꿈꾸는 미술 프로젝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푸른 별 지구는 프리 윌 존 Free Will Zone 으로 꿈이 모든 것의 씨앗인

곳입니다 이곳에서 함께 꿈꾸는 꿈이 미술 안에 오롯이 담겨지길 바라며 그 꿈이 있어 오늘이

빛나고 내일이 내일다워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양원모 | 경기도미술관 교육팀장

Art 008 Publicity

Art 009 Publicity

상명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2009 10 08

제 1강 공공미술 제도와 역사

양현미

서울대 미학과와 홍익대 미학과 석middot박사 졸업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정책총괄실장을 거쳐 현재 상명대 교수

저서로는 ltlt공공미술과 미술의 공공성gtgt ltlt공공미술이 도시를 바꾼다gtgt 등이 있다

1 서론

공공미술 public art은 미술관이나 화랑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만 유통되는 미술을 일상생활 공간

으로 들여오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비인간적인 도시환경에 대한 문화적 치유와 지

속가능한 도시 형성의 주요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공공미술은 우리나라에서 건축물 미술장식법이라고 불리는lsquo미술을 위한 퍼센트법percent for art

ordinacersquo에 의해서 제작된 미술작품뿐만 아니라 이 법과 상관없이 미술가나 미술단체 지방자치

단체 기업 지역주민 등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미술작품들도 포괄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공미

술이 설치장소나 비용 때문에 일정한 제도를 전제하지 않고는 제작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미술

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공공미술의 존립에 있어 여전히 핵심적인 요소이다

공공미술의 출발점이자 대다수 공공미술 프로젝트들이 재정적인 근간으로 삼고 있는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공공미술의 확산을 법적으로 보장한 제도이다 이 제도는 1934년 미국에

서 실직미술가를 위한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미술가에게 공공건물을 장식할 벽화나 조각을 의

뢰하기 위해 처음 고안되어 프랑스에서는 1951년 우리나라에서는 1972년 도입되었다 이 제

도가 고안되고 시행되었던 초기 단계에서 공공미술의 개념은 정부건축물에 대한 장식에 있었

다 그러나 이 제도는 사회 안에서 미술의 공공적 기능을 확대하기 위한 예술적 실천들과 결합

되면서 지속적인 변화를 겪어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건

물에 대한 장식 개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외국과 달리 민간 건축물에 주로 적용되다보니 제

도 본연의 순기능을 살리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이 논문에서는 우리나라 건축물 미술장식 제도

의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향후 개선과제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2 현황과 문제점

1 역사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도시문화환경 개선과 문화예술진흥을 목적으로 1972년 문화예술진흥

법에lsquo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rsquo조항이 신설되면서 시작되었다 건축물 미술장식법의 변천과정

은 크게 다섯 단계로 나누어진다

lt건축물 미술장식제도 연혁gt

- 1972년 3천제곱미터이상 1이상 설치 권장

- 1984년 서울시만 설치 의무화

- 1988년 7천제곱미터이상 서울시 1만제곱미터이상 설치 권장

- 1995년 1만제곱미터이상 설치 의무화

- 1997년 규제개혁 대상으로 포함

- 2000년 설치비용을 건축비1이상에서 1이하로 낮춤

1) 전국 권장 (1972년-1984년)

1972년 문예진흥법에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을 권장하는 조항이 신설되었다1) 3천제곱미터이

상 건축물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식에 사용하도록 하였다

2) 서울특별시 의무 (1984년-1988년)

서울특별시가 86아시안 게임 88올림픽을 앞두고 도시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건축조례에서 건

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을 한시적으로 의무화하였다

3) 전국 권장 (1988년-1994년)

1988년 문예진흥법 시행령에서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기준을 완화하였다 서울시는 1만제곱

미터이상 나머지 지방자치단체는 7천제곱미터이상 건축물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

식에 사용하도록 권장하였다

4) 전국 의무 (1995년 이후)

1995년 대통령 공약사항 이행지침에 따라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이 권장에서 의무로 바뀌

게 되었다 1만제곱미터이상 건축물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식에 사용하도록 의무

1) 문화예술진흥법 [제정 1972 8

14 법률 제 2337호] 제13조 (건축

물에 대한 미술장식) 국가와 지

방자치단체는 대통령령으로 정

하는 종류 또는 규모이상의 건

축물의 건축에 대하여 그 건축

비용의 100분의 1이상에 해당

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등의 미

술장식에 사용하도록 권장하여

야 한다

Art 012 Publicity

Art 013 Publicity

하여야 한다

gtgt 적용대상 건축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축물이란 [건축법 시행령] 별표 1의 규정에 의한

용도별 건축물중 다음과 같은 용도를 갖는 연면적 1만제곱미터 이상의 신축 또는 증축 건축물을

말한다

1 공동주택 (기숙사를 제외한다)

2 제1종 근린생활시설 (건축법시행령 별표 1 제3호 바목부터 자목까지의 시설은 제외한다) 및

제 2종 근린생활시설

3 문화 및 집회시설중 공연장집회장 및 관람장

4 판매시설

5 운수시설 (항만시설 중 창고기능에 해당하는 시설 및 집배송시설은 제외한다)

6 의료시설 중 병원

7 업무시설

8 숙박시설

9 위락시설

10 방송통신시설(제1종 근린생활시설에 해당하는 것은 제외한다)

연면적은 [건축법 시행령] 제 119조 제 1항 제 4호의 규정에 의한 연면적을 말하며 주차장기계실

전기실변전실발전실 및 공조실의 면적을 제외한다 증축의 경우에는 증축되는 연면적이 1만제

곱미터 이상인 것으로 한다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각 동의 연면적의 합계가 1만제곱미터 이상인

경우에 한하며 각 동이 위치한 단지내의 특정한 장소에 미술장식을 설치하여야 한다

gtgt 미술장식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술장식이란 제 24조의 2 미술장식의 설치절차방법의 규정에 의하여 감정 또는 평가

를 거친 다음 각호의 것을 말한다

1 회화조각공예사진서예 등 조형예술물

2 벽화분수대상징탑 등 환경조형물

gtgt 비용

건축 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에서 건축비용이라 함은 [수도권정비계획법] 제 14조제 2

항의 규정에 의하여 건설교통부장관이 고시하는 표준건축비를 기준으로 연면적에 대하여 산정

한 금액 설계변경을 한 경우에는 최종 설계변경시점의 연면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금액 을 말한다 다만 특별시 및 광역시 지역을

화하였다

5) 규제개혁 모색 (2000년 이후)

문민정부는 1997년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민간에 대한 건축규제로 보고 이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문화부에 요구하였다 그러나 미술계의 반발과 IMF로 인한 미술시장 위촉으로 규제완

화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다

2000년 건축물 미술장식비용을 건축비의 1이상에서 1이하로 낮추는 규제완화 조처가 이루

어졌다 이후 미술장식비용은 07 대에 머물고 있다 이와 함께 몇 가지 제도적인 보완장치를

추가하였다 우선 미술장식 시행절차를 규정하였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의를 보장하기 위해

미술장식심의위원회를 미술middot건축middot환경middot공간디자인middot도시계획분야 등의 전문가 및 시민

대표 등으로 구성하도록 기준을 제시하였다 지방자치단체에게 미술장식품이 철거middot훼손middot용

도변경 또는 분실된 경우 당해 건축주로 하여금 이를 원상회복하도록 조치하도록 규정하였다

2008년에는 적용대상 건축물이 일부 변경되었으나 이는「건축법 시행령」의 개정대통령령 제19466호

2006 5 8공포 2006 5 9시행으로 용도별 건축물의 종류가 재분류된 데에 맞추어 미술장식을 설치하여

야 할 건축물의 종류를 조정한 것이다

2 현황

1) 법적 근거

건축물 미술장식제도 운영의 법적 근거는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와 문화예술진흥법시행령 제

12조 제13조 제14조 제15조 별표2이다

lt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법적 근거gt

-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 문화예술진흥법시행령

- 제12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 제13조 (미술장식의 설치절차방법)

- 제14조 (미술장식심의위원회)

- 제15조 (미술장식의 철거훼손시의 조치)

- 별표2 건축물의 미술장식 사용금액 (제12조제5항관련)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에 따르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건축

하려는 자는 건축 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술장식에 사용

Art 014 Publicity

Art 015 Publicity

(1) 미술장식의 설치의무가 있는 건축주가 건축물에 미술장식을 설치하고자 하는 경우에 당해

건축물이 특별시광역시 지역에 소재하는 때에는 특별시장광역시장에게 그외의 지역에 소재

하는 때에는 시장군수에게 당해 미술장식의 가격 및 예술성 등에 대한 감정평가를 신청한다

(2)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미술장식심의위원회를 통해 당해 미술장식의 가격 및 예술성 등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감정평가하여 그 결과를 건축주에게 통지한다 세부적인 절차는 다음

과 같다

1 자치단체장이 건축주에게 설치의무 통보

2 건축주가 미술장식 계획을 수립하고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미술장식에 대한 심의 신청

] 미술장식 계획 수립

- 해당 자치단체의 조례가 정한lsquo심의 신청 시기까지rsquo수립

- 공간 역사 환경 분석 ] 도면 및 설치장소 분석 ]설치장소 선정 ]작품의 설치방식 확정

]작가 작품 선정 및 계약 ]설치 계획서 확정

] 작가 선정 및 계약 방법

- 작가선정 방법 건축주가 직접 선정 중개업체 등을 통한 선정 공모를 통한 선정

- 계약 (작가와 건축주 간의 체결) 작품가격 심의신청서에 필요한 작품계획안 제출시기

작품의 제작과 설치 기한 작품설치 후 일정기간 내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책임규정 지불액수와

지불시기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보험가입 등 명시 

3 자치단체 조례에 의하여 구성된 미술장식심의위원회에서 미술장식의 가격 및 예술성 심의

4 건축주가 미술장식 계획을 수립하고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미술장식에 대한 심의 신청

- 자치단체장이 미술장식품 설치비용을 지방 국세청에 신고

5 건축주가 미술장식을 설치하고 자치단체장에게 보고

6 자치단체장은 미술장식의 설치여부 확인 

계획안과의 비교를 통한 제작 설치 여부

설치된 미술장식품이 안전하가의 여부

환경과의 관계를 고려한 정돈 여부

안내판 등 미술장식품에 대한 일반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제반편의 조치 여부

기타 공공적 기능에 부합한지의 여부 

7 건축물 임시사용 승인

- 절차 건축주가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사용승인신청서 제출 ] 자치단체장은 사용승인 필증 교부

] 건축주가 자치단체장에게 미술장식품 관리대장 제출

- 건축물 임시사용승인 기준

대지의 안전

건축물 소재지 미술장식 사용금액

가 시(자치구가 설치되지 아니한

시를 말한다) 군지역에 소재

하는 건축물

건축비용의 1천분의 5 이상 1천분의 7 이하의 범위안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는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

(1) 연면적 1만제곱미터 이상 2만제곱미터 이하인 건축물

건축비용의 1천분의 7에 해당하는 금액

(2) 연면적 2만제곱미터 초과 건축물

연면적 2만제곱미터에 사용되는 건축비용의 1천분의 7에 해당하는 금

액 + 2만제곱미터를 초과하는 연면적에 대한 건축비용의 1천분의 5

에 해당하는 금액

나 가목 외의 지역에 소재하는

건축물

제외한 지역의 경우에는 표준건축비의 100분의 95를 기준으로 연면적에 대하여 산정한 금액으

로 한다 건축물의 미술장식 사용금액은 공동주택 시 자치구가 설치되지 아니한 시를 말한다 군 지역에 소재하

는 건축물 그외의 지역에 소재하는 건축물로 나누어 비율을 적용하며 다음과 같다

1 제 24조 제 1항 제 1호의 공동주택 건축비용의 1천분의 1 이상 1천분의 7 이하의 범위안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는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

2 제 24조 제 1항 제 2호 내지 제 9호의 건축물

gtgt 미술장식심의위원회

미술장식심의위원회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감정평가를 위하여 미술건축환경공간디자인

도시계획분야 등의 전문가 및 시민대표 등으로 구성한다 미술장식심의위원회는 다음 각호의

사항을 심의한다

1 미술장식의 가격

2 미술장식의 예술성

3 미술장식과 건축물의 조화

4 미술장식과 환경의 조화

5 기타 미술장식의 도시미관에 대한 기여도등

gtgt 설치절차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의 설치절차는 다음과 같다

Art 016 Publicity

Art 017 Publicity

구분

연도별

총계

0000

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1996

1997

1998

1999

2000

2076

2

2

0

0

3

2

14

7

17

129

147

180

295

205

923

0

0

6

3

5

6

3

3

2

49

140

44

44

57

537

1

0

0

0

0

0

0

0

0

0

8

21

34

37

496

4

0

0

0

0

0

12

5

14

13

31

4

21

12

303

1

0

0

0

0

0

0

0

0

0

3

21

9

9

368

0

0

0

0

0

0

0

0

0

9

8

38

64

28

192

6

0

0

0

0

0

0

0

0

0

0

13

6

10

2416

24

0

0

0

0

0

0

0

4

3

31

42

75

110

162

0

0

0

0

0

0

0

0

0

2

0

5

7

4

144

1

0

0

0

0

0

0

0

0

3

3

3

1

1

132

1

0

0

0

0

0

0

0

0

0

0

0

0

0

142

8

0

0

0

0

0

0

0

0

0

0

0

0

3

95

0

0

0

0

0

0

0

0

0

0

0

0

0

7

127

0

0

0

0

0

0

0

0

0

0

0

0

0

0

391

0

0

0

0

0

0

0

0

3

10

10

3

7

28

76

4

0

0

0

0

0

0

0

0

0

0

7

0

15

8580

52

2

6

3

8

8

29

15

40

218

381

381

563

526

수량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계시도

lt지역별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금액 누계gt

건축물의 구조안전

방화

건축설비 및 위생

건축물의 미관 및 주차 공간

- 관련법규 건교부 훈령 제862호

8 사후관리

-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설치된 미술장식이 철거훼손용도변경 또는 분실된 경우에는 당해 건축주로

하여금 이를 원상회복하도록 조치하여야 함 (단 건축주에게 귀책사유가 없는 경우 해당되지 않음)

2) 설치 현황

문화부ldquo건축물 미술장식 포털rdquo httpwwwpublicartorkr 자료에 따르면 건축물 미술장식 제도에 의

해 만들어진 미술품은 2008년 말 누계로 8598점이 설치되었으며 설치금액은 누계로 4천 7백

억원이다

lt연도별 건축물 미술장식품 설치 현황 설치건수gt

192

119

159

221

219

162

1

0

2076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총계

76

41

68

75

108

124

38

31

923

34

66

57

29

57

98

52

43

537

19

89

65

83

55

66

3

0

496

79

30

37

25

34

55

0

0

303

25

28

32

48

49

38

1

0

368

41

7

14

24

22

47

2

0

192

215

316

394

443

372

293

64

30

2416

0

19

12

14

26

51

8

14

162

12

8

8

8

16

39

23

18

144

1

5

9

18

43

47

6

2

132

16

12

27

20

15

38

2

1

142

3

15

10

17

19

22

2

0

95

11

11

13

25

25

34

8

0

127

19

63

39

80

77

50

1

1

391

2

2

20

3

5

18

0

0

76

745

831

964

1133

1142

1182

211

140

8580

(단위 원)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0 20000 40000 60000 80000 100000 120000 140000 160000

19373

66573

44995

30599

18878

21802

16001

10238

14370

10136

9218

5967

7814

6045

27563

163803

(단위 백만원)

Art 018 Publicity

Art 019 Publicity

lt가격대별 건축물 미술장식품 설치 현황 (1988-2008)gt

지역

수량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시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미기재

1832

31

4

21

15

66

13

255

20

2

4

29

4

8

24

0

2328

3천-5천

34

152

89

87

48

40

32

392

32

22

24

22

24

32

70

17

1117

5천-7천

17

116

109

45

39

17

34

369

28

23

28

20

25

30

62

10

972

7천-1억

46

122

88

55

54

52

32

449

25

31

35

13

8

22

73

6

1111

1억-2억

61

191

148

84

48

69

34

435

26

51

16

32

15

13

77

8

1308

2억-3억

11

23

12

14

10

11

18

46

4

4

5

4

0

1

8

1

172

3억원이상

2

21

11

7

2

5

1

33

2

3

2

1

1

2

3

2

98

3천만원 미만

81

267

78

183

89

108

28

443

25

8

18

21

18

19

74

32

149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5

0

19

12

5

43

19

1369

0

0

0

0

0

0

0

15

0

0

0

0

0

0

0

5

0

0

0

0

1

1

0

28

2

0

0

0

2

1

0

45

0

0

0

0

0

0

0

0

0

0

0

0

0

1

0

6

0

0

0

0

0

0

0

10

3

10

15

12

3

3

20

1008

134

122

108

71

116

342

37

6112

계작품 분류

lt장르별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현황gt

지역

수량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시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회화

316

244

58

115

79

107

30

303

12

공예

0

0

0

0

0

0

0

3

12

사진

0

0

1

1

0

1

0

2

0

서예

0

2

0

2

0

0

0

22

0

벽화

3

2

13

2

3

4

1

11

1

미디어

0

0

0

0

0

0

0

0

0

분수대

0

0

2

0

1

0

0

2

0

상징탑

0

0

7

0

3

0

0

0

0

기타

536

114

9

85

5

37

15

128

13

조각

1229

561

449

291

214

219

144

1951

124

계작품 분류

lt건축물 용도별 건축물 미술장식 현황gt

지역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1881

854

480

496

305

368

192

2011

142

105

125

140

95

126

390

76

7786

0

0

1

0

0

0

0

6

0

0

0

0

0

0

0

0

7

81

23

0

0

0

0

0

62

2

3

0

0

0

0

0

0

171

1

17

0

0

0

0

0

2

0

0

0

0

0

0

0

0

20

12

5

0

0

0

0

0

64

0

2

3

0

0

0

0

0

86

0

0

0

0

0

0

0

0

0

0

1

0

0

0

0

0

1

1

2

0

0

0

0

0

3

0

2

0

0

0

0

0

0

8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1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1

105

21

54

0

0

0

0

264

16

32

3

2

0

1

1

0

499

1

0

4

0

0

0

0

4

0

0

0

0

0

0

0

0

9

1

1

0

0

0

0

0

6

2

0

0

0

0

0

0

0

10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계건축물 용도

(단위 점)

(단위 점)

(단위 점)

근린생활시설

시도 수량

판매

영업시설

공연장

집회장

방송통신시설

의료시설

업무시설

숙박시설

위락시설

철도역사

공동주택

업무시설

숙박시설

일반상업지역

Art 020 Publicity

Art 021 Publicity

lt건축물 연면적별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 현황gt

지역

수량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시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미기재

1740

74

67

117

11

65

74

773

68

24

69

33

6

51

17

40

3229

1만-2만

61

103

52

70

42

48

14

320

10

19

7

17

14

12

55

20

864

2만-3만

69

80

49

71

34

30

12

252

11

17

8

17

3

9

44

4

710

3만-4만

38

59

48

65

79

41

9

208

7

5

5

12

25

14

40

0

655

4만-5만

29

62

50

27

28

22

37

93

11

12

7

13

12

9

38

0

450

5만 이상

141

510

270

125

108

161

45

747

53

63

36

42

35

30

178

12

2556

1만 미만

6

35

3

21

3

1

1

29

2

4

0

8

0

2

19

0

134

계건축물 연면적

(단위 점)

3 문제점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제도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 하나는 미술을 통해 도시문화

환경을 개선하고 국민이 생활 속에서 미술을 향유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미술가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의 목적은 얼마나 달성되고 있는가 우선 연간 800억원에 이르는 비용이 이 제도

를 통해 사용되고 있는데 과연 우리의 도시문화환경은 얼마나 개선되었는가 문예진흥기금의

연간 미술지원비가 10억원인데 반해 이 제도는 미술에만 연간 800억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

만큼 미술창작의 기회나 질이 향상되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매우 회의적이다 그러나 대답

이 회의적인 것은 공공미술 자체가 갖는 한계라기보다는 우리나라의 제도가 잘못 설계됨으로

써 나타나는 한계이다

1) 민간건축물에 대한 의무 적용으로 인한 부작용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왜곡되는 원인은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경우 오랜 기간동안 공공건물

과 공공건설에만 이 제도를 적용해 오다가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조심스럽게 민간건축물로

적용을 확대한 데 반해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민간건축물 위주로 제도를 적용하였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파생되는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다

gtgt 이면계약에 의한 리베이트 관행

이면계약에 의한 리베이트 관행은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도덕적 정당성을 실추시키는 근본적

인 문제이다 이러한 관행이 생겨나게 된 원인은 건축주의 인식부족이다 이 제도의 가치에 대

한 인식이 없는 상태에서 제도를 형식적으로 이행하려다보니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게 된 것이

다 사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부담금을 정부나 지자체에 내는 것이 아니라 법률로 정한 비용

만큼 자기 건물에 자기 마음에 드는 수준 높은 미술장식품을 설치하라는 것이라는 점에서 규제

이지만 환경부담금 등과는 동일한 성격을 갖는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건축주의 인식이 낮다보니 이에 부응하여 건축주에게 리베이트를 해주는 중개인이 나

타나게 된다 이들은 공정한 거래질서를 해칠 뿐만 아니라 도시경관마저 해치고 있다 이들은

심의위원회를 무력화시킬 만큼 로비력이 있고 깔끔하게 영수증을 맞출 만큼 행정력이 있으며

동시에 여러 건을 소화할 만큼 생산력이 있다 심의위원회에 관한 규정은 이들을 걸러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한 각종 대응책들로 강화되어 왔다 심의위원회의 구성을 다양화하고 풀제

pooling system 를 도입하였으며 심의기준을 세분화하고 채점기준을 강화하였다 공개모집을 권장

하기도 하였으며 정 귀찮으면 그냥 돈만 낼 수 있게 공공미술계정2)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3

분의 1 값으로 얼마든지 미술장식품을 만들 수 있는데 어떤 건축주가 귀찮게 공개모집을 하고

아깝게 기금에 돈을 내겠는가 그리고 검찰이 마음먹고 달려들어도 잡아내지 못하는 것을 어

떻게 심의위원회가 잡아낼 수 있겠는가 이러한 소수 미술인들은 두 가지 점에서 건축주에게

봉사하는데 우선 리베이트를 해줌으로써 경제적으로 이득을 주며 다음으로 이 제도가 사회적

으로 쓸모없는 것 미술은 우리 삶에서 없어도 그만인 것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킴으로써 이 제도

가 공공의 이익과 무관한 규제라는 건축주의 주장을 정당화시켜 준다

gtgt 동일 지역 내에서 프로젝트의 독과점

동일 지역 내에서 프로젝트의 독과점 문제이다 신도시의 경우 다수의 프로젝트들이 한꺼번에

발주되면서 특정 작가가 십 여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작품의 질도 낮아서 언론에 보도

되는 등 문제가 된 적이 있다 하지만 현재의 제도 하에서는 특정 작가가 프로젝트를 많이 했다

고 해서 이를 문제 삼을 수 없다

2) 부산광역시의 경우 1998년 부

산광역시문예진흥조례를 개정

하여 공공미술계정 설치근거를

마련하였다

Art 022 Publicity

Art 023 Publicity

lt성남시 환경조형물 실태조사gt

gtgt 과도한 중개 수수료

현재의 건축물 미술장식제도 하에서는 프로젝트 수주와 복잡한 심의절차를 거치는데 있어서

중개인의 역할이 크다보니 과다한 수수료를 챙기는 경우가 많다 중개인은 원론적으로는 공공

미술 기획자로서 공공미술의 기획과 실행의 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서구에

서 공공미술 기획자는 건축주에게 작가를 소개해 줄 뿐만 아니라 건물의 여러 장소에 여러 작

품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 컨셉을 잡고 적합한 작가를 선정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국내에는 단순한 중개에서부터 제대로 된 공공미술 기획자를 구

분하는 기준이 불분명하고 역할에 따른 보수 기준이 없다보니 일부 중개인이나 기획업체의 경

우 작가들로부터 과도한 수수료를 받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gtgt 사후심의제도의 한계

사후심의제도의 한계이다 현재의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건축주가 장소선정과 작가선정을

한 후 만든 작품계획을 심의한다 장소와 작가가 이미 선정된 상태에서 무한정 탈락을 시킬 수

없기 때문에 약간의 수정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면계약에 대한 리베이트 문제 때문에 가

격심의를 하지만 아주 터무니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를 가려내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

능하다

gtgt 설치확인 및 관리 한계

계획대로 설치되었는지 확인하지 않는다 기초자치단체에서 설치확인을 하게 되어 있으나 행

정공무원이 하게 되어 있고 행정력 부족을 이유로 작가로부터 사진자료를 받아 서류철을 해두

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관리상태를 점검하지 않기 때문에 작품이 파손되거나

위치가 옮겨지거나 간판 등으로 가려지더라도 시정조치가 내려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2) 공원 광장 거리 등 공공장소에 적용이 안되는 문제

이러한 공공미술의 지난한 역사에 신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공미술

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

례의 영향이다

gtgt 문화부의 lt아트인시티gt 사업

문화관광부는 2004년 공공미술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공공미술이

도시를 바꾼다』라는 책자를 발간하였으며 이를 통해 공공미술을 정책용어로 자리매김하였

문화관광부는 2005년과 2006년에 lt아트인시티gt (공공미술을 통한 소외지역 생활환경 개선) 사

업을 통해 건축물 미술장식 제도의 답답한 한계를 넘어서는 공공미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지원사업을 운영하였다 이 사업은 2005년에는 12억원 2006년에는 15억원이 소요되

었으며 복권기금으로 운영되었으며 예술가가 저소득층 동네나 외국인노동자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삶의 공간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호흡하면서 지역사회의 문제를 공유하고 이를 해

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냈다

gtgt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사업과 lt도시갤러리gt 사업

청계천 복원사업은 시민단체가 제안한 것이었다 이 사업이 제기될 당시만 해도 실제로 실현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사업은 이 사업의 정치적 효과에 주

목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의해 추진되었고 클래스 올덴버그의 작품 lt스프링gt이 설치되었다

30억 원이 소요된 이 작품은 비록 작가 선정과정과 작품이 청계천의 역사적 공간적 맥락에 대

해 고민한 흔적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청계천 광장과 함께 시민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자

리잡게 되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청계천 복원사업의 성공을 도시 전체로 확산하기 위해 lt도시갤러리gt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도시갤러리 사업은 주로 공원 광장 거리 지하철 등과 같은 시민들이 생활 속에

서 자주 이용하는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공공미술을 도입하고 있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미술가와 몇몇 뜻있는 문화인들이 자비로 성남시에 조성된 환경조형물

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였다 그 이전까지 이러한 종류의 실태조사는 정부는 물론이고 민간

차원에서도 이루어진 적이 없는 최초의 시도였다 성남시는 분당신도시가 건설되면서 법

적으로 의무화되어 있는 건축물 미술장식품이 짧은 기간 동안 대량으로 설치되었던 지역

이다 이 조사에서 우리는 건축물 미술장식품의 상당수가 미술계에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

는 한 작가에 의해 독식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작품의 수준은 매우 실망스러운 것

이었다 문화연대는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건축물 미술장식품을 사회적으로 이슈화하는 심

포지엄을 개최하였으며 공중파 방송보도가 이어졌으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의원들이 건

축물 미술장식제도에 대한 개정법안을 입법화하기에 이르렀다 아직도 건축물 미술장식제

도에 대한 개정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나 성남시 환경조형물 실태조사는 그동안 예술가

를 지원하기 위한 진흥정책으로만 인식되고 있었던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시민의 문화권

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로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Art 024 Publicity

Art 025 Publicity

gtgt 설치장소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에 의해 미술품이 설치되는 장소는 별도 규정이 없는 한 건물 부지 내로 제한

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설치장소는 건축주가 결정한다 건축물 미술장식품은 일반적으로 건물 안

의 로비나 진입로에 설치되는데 미술장식품심의위원회에서는 설치장소 자체에 대해서는 심의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그러다보니 미술품에 대한 주민의 접근성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정부청사의 로비나 광장에 미술품을 설치할 경우 주민들이 청사를 찾는 경우가 많

지 않으므로 공들여 설치한 미술품을 접할 기회가 그만큼 제약되기 때문이다

gtgt 지구단위의 조화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건축주가 작가와 작품을 선정한다 요즘에는 컨설팅 업체들이 건축물 전

체의 관점에서 설치장소나 작가 및 작품을 코디네이션 해주고 있어서 건축물 마다 특색 있는 공공

미술을 도입하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건축물들이 함께 모여 있는 지구 단위를 감안할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일례로 중앙행정

지구에는 다수의 정부청사들이 들어설 예정인데 이처럼 건축주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현재의 상

태에서는 전체 지구별로 공공미술을 통해 특색 있는 도시미관을 창출하기가 어렵다 미술장식품

심의위원회에서는 작품별로 주변환경과의 조화여부를 심의하고 지구 관점에서의 조화여부는 심

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행정중심복합도시 뿐만 아니라 다른 신도시 개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공원 광장 거리 등은 시민의 접근성과 활용도가 높은 공간이고 생활의 질을 높이는데 중요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민간건축물보다 훨씬 더 높은 효용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물 미

술장식제도 따로 공공미술제도 따로 운영되고 있다 과연 그렇게 분리해 놓을 필요가 있을 것인

가에 대해 점검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문화부와 서울시의 사례로 인해 공공미술에 대한 자치단체의 인식은 많이 높아진 상태이다 그

러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 만약 공원 광장 거리

등을 조성할 때 그 비용의 일부를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하고 이에 대해 정부가 매칭펀드를 제

공한다면 지방자치단체의 새로운 정책수요를 촉진하면서도 국민이 생활 속에서 미술을 더 많

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3) 행정중심복합도시 등 신도시 적용의 문제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행정중심복합도시에도 적용된다 [숫자로 보는 행정중심복합도시] 행정

중심복합도시건설청 2006년 9월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는 1만이상 건축물 조성시 부담하는 미

술장식품 조성비 비율을 민간에 대해서는 07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1를 적용할 방침이다

공공건축물과 민간건축물을 구분하고 공공기관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식에 사용

하도록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진흥법 및 동법

시행령이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하고 있는 사항을 규정하는 조례 및 시행규칙을 제정해야 한다

그런데 만약 기존 법률이 지자체에 위임하고 있는 사항만을 규정하고자 한다면 문제는 간단하

지만 그렇게 할 경우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갖고 있는 구조적 한계나 시

행상의 갖가지 문제들을 고스란히 떠안고 출발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도시 문화와 도시 경관을

제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관련하여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갖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gtgt 적용대상 건축물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연면적 1만제곱미터 이상인 10개 용도의 건축물에만 적용되고 있다 일

단 이전대상인 중앙행정기관 49개 과 국책연구기관 17개 의 청사들과 박물관 공연장 등 문화시설

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적용대상이 규모가 큰 건축물이고 용도 제한이 있다 보니 지역

주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되어 있어 공공미술의 도입이 더 절실한 기초생활권 커뮤니티 공간 공원

녹지수변공간 그리고 대중교통체계 공항 여객터미널 광장 보행도로 등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 한계

를 갖고 있다

Art 026 Publicity

Art 027 Publicity

3 선진국과 비교

1 해외의 공공미술 전개과정

공공미술은 미술관이나 화랑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만 유통되는 미술을 일상생활 공간으로 들

여오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오늘날 공공미술은 비인간적인 도시환경에 대한 문화

적 치유와 지속가능한 도시 형성의 주요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공공미술은 1930년대부터

시작되어 여러 차례 개념적인 변화를 겪어 왔는데 크게 다섯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 미술가를 위한 공공사업 Public Works for Artists

2 건축 속의 미술 Art in Architecture

3 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

4 도시 재생 방법으로서의 미술 Art as Urban Revitalization

5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 New Genre Public Art

gtgt 미술가를 위한 공공사업

공공미술은 경제공황기인 1930년대에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이 시기 공공미술의 목적은 실직

미술가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 있었다 이를 위해 미술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공공사업이 개발

되었다 공공건물을 장식하기 위한 벽화와 조각 제작이 가장 일반적이었지만 이외에도 사진과

영화 제작 미술 교육 전통디자인 조사와 기록보존사업 지역미술센터 운영사업 등이 포함되

었다

gtgt 건축 속의 미술

공공미술의 두 번째 단계는lsquo공공건물의 미적 장식rsquo이다 개념적으로는 뉴딜 시대에 만들어진

연방정부 건물의 벽화나 조각과 같다 미국 연방정부 공공시설청 GSA 은 1963년 이를 제도화하

였다lsquo연방건물의 미적 향상rsquo을 위해 연방건물 건축비의 05를 공공미술에 할당하도록 한 것

이다 이 제도는lsquo건축 속의 미술 Art in Architecturersquo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도 존속되고 있다

프랑스는 교육부 장관인 피에르 올리비에 라피 Pierre-Olivier Lapie 에 의해 1951년 미술을 위한 퍼센

트법 percent for art scheme 이 제정되었으며 국립건물의 신축 및 증축시 건축비의 1를 미술품 주문

에 사용하도록 하였다

gtgt 공공장소 속의 미술

공공미술 개념의 세 번째 단계는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rsquo이다 이는 중앙정부가 지

방자치단체 및 민간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채택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에 근거를 두고

있다

1967년 미국 국립예술진흥기금 NEA 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환경 개선에 공공미술을 채택하

도록 지원하기 위해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rsquo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자치단체나

민간 공공미술 프로젝트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였다 여기에서는 설치장소 개념이 공공건물에

서 공공장소로 보다 확대되었으며 지역사회의 공동체성 회복에 있어 공공장소의 활성화가 중

요하다는 판단 아래 시민공원이나 광장 같은 곳에 벽화나 조각을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이와 유

사한 프랑스의 제도는lsquo공공미술주문기금rsquo으로 1983년에 마련되었으며 중앙정부가 지방자치

단체 공공미술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작품설계비를 지원하였다

중앙정부의 지원제도 덕분에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주에 미술을 위한 퍼센트법 percent for art scheme

이 제정되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예술위원회 Arts council 가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gtgt 도시계획 속의 미술

공공미술 개념의 네 번째 단계는lsquo도시계획 속의 미술 Art in Urban Designrsquo 또는lsquo도시재생 방법으로

서의 미술 Art as urban revitalizationrsquo이다 이 단계에 이르러 지방자치단체가 도시재개발이나 도시활성

화 정책의 일환으로 공공미술을 도시계획과정에 결합하기 시작하였다 도시계획적인 구상 속

에서lsquo공공미술종합계획 Public Art Master Planrsquo을 세우고 미술가가 도시디자인팀 urban design team 의 일

원으로 활동하는 관행이 정착되었다 도시재개발에 공공미술을 결합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프랑스 라 빌레뜨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공공미술을 지원하기 위해 기

금제 pooling system 가 도입되었으며 도로 댐 발전소 등 공공건설비용의 1를 기금에 납부하도록

의무화하여 재원을 마련하였다

lt공공미술과 민간개발 Public Art amp Private Developmentgt

최근 이 발표를 준비하기 위해 자료를 찾던 중 미국과 캐나다에서 민간건축물에 대해 미술

작품 설치를 의무화하는 사례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견하게 되었다 킹 카운티 공공미술 프

로그램 King County Public Art Program 이 발간한 lt공공미술과 민간개발 Public Art amp Private Development gt이

그것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운영되고 있는 50개 이상의 공공미술 프로

그램을 대상으로 민간건축물에 대해 공공미술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의무화

할 경우 의무이행방법은 어떠한지 - 직접 미술작품을 설치하는지 아니면 공공미술기금으로 납부하는

지 - 등을 조사하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50개가 넘는 공공미술 프로그램 중에서 26개의 프로그램은 공공과 민

Art 028 Publicity

Art 029 Publicity

gtgt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은 1980년대 후반에 등장하였으며 미술과 대중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공공미술과 차이가 있다 수잔 레이시에 따르면 새로

운 장르의 공공미술은ldquo전통적 또는 비전통적 매체를 사용하여 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관객

간의 파트너쉽에 관한 정책을 갖고 있었다 이중에서 19개는 의무사항이고 7개는 권장사

항이었다 저자는 민간개발자에 대한 미술을 위한 퍼센트법의 의무적용 특성을 다음과 같

이 정리하였다

- 약간의 예외가 있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건설비용의 일정 퍼센트를 공공미술에 사용

하도록 하는 개념을 민간 개발자에게도 적용하고 있다

-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 개발자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작품을 직접 설치하거나 일정 퍼센트를 문화신탁 cultural trust 또는 공공미술기금 public art fund 에

납부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어떤 프로그램은 일정 퍼센트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나머

지는 공공미술기금에 분할하여 쓰도록 하고 있다

- 직접 작품을 설치하는 대신 문화신탁이나 공공미술기금에 납부할 경우 직접 작품을 설치

할 때 요율과 동일하게 1 전부를 기금에 납부하도록 하는 경우부터 샌디에고시처럼 원래

1인데 기금으로 낼 경우에는 절반에 해당하는 05만 내도록 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 작품도 설치하고 기금도 납부하는 사례도 상당수 있는데 대개 1 중 30-40는 기금으

로 내고 60-70는 직접 작품을 설치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 일반적으로 의무적용 프로그램은 개발자가 건축 허가 과정 시 미술을 위한 퍼센트 비용

을 내도록 하고 있으며 입주 허가 전에 프로젝트가 완성되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 개발자의 불만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부지비용을 낮춰주거나 높이제한을 완화하는 등의

다른 인센티브와 결합하는 것이 좋다

경제적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에서 민간건축물에 대해 미술품 설치를 의무화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하지만 민간부문에 적용하는 경우에는 공공

부문보다 낮은 비율의 의무를 부여하거나 같은 비율의 의무를 갖게 하더라도 의무이행 방

식에 있어서 선택권을 부여하거나 인센티브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

가 있다

과 함께 그들의 삶과 직접 관련된 이슈들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상호작용하는 시각예술rdquo이라

고 정의된다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은 주제 매체 그리고 제작방식에 있어서 기존의 공공미술과 차이를 갖

는다 주제는 대개 미술가와 주민이 공동으로 결정하며 미술가의 예술적 관심이나 도시미관상

의 관심보다는 지역사회가 당면한 이슈에 의해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매체는 옥외조각이나

벽화 같은 전통적인 매체뿐만 아니라 퍼포먼스나 미디어아트 같은 실험적이고 비전통적인 매

체도 자주 사용된다 제작방식은 미술가와 주민이 기획 제작 설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서 공동으로 작업하며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이 보장된다는 특성을 갖는다 새로운 장르의 공

공미술에 이르면 공공미술은 미술과 삶의 분리를 전제로 하고 있는 모더니즘 미학을 극복하는

일종의 대안미술 Alternative Art 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lt공공미술 개념의 변화와 제도적 변화gt

구분 특징

건축 속의 미술

Art in Architecture

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

도시계획 속의 미술

Art in Urban Design

- 미술작품을 통한 정부 건물의 미적 가치 제고

- 프랑스 1법 (1951년)

미국 연방정부 공공시설청 CSAlsquo건축 속의 미술 프로그램rsquo(1963년)

- 작품경향 순수미술 위주

- 공원 광장 같은 지역의 공공공간 활성화

- NEA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 프로그램rsquo(1967년)

자치단체의lsquo미술을 위한 퍼센트법rsquo

- 순수미술 위주였다가 공공미술의 독특한 정체성이 형성됨

gt 초기에는 스튜디오 작품을 크기만 키워 공공장소에 설치하여 플럽아트 plop art라

는 비난을 받음

gt 점차 공공장소의 컨텍스트에 적합한 미술로 변화되면서 공공미술은 미술과 삶의

결합을 지향하는 미술로서 미술관이나 화랑에서 전시되는 미술과 달라지게 되었음

- 공공미술을 통한 도시 공공공간의 인간화와 네트워크화

- 도시디자인팀에 미술가 참여가 제도화됨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공공미술종합계획

public art master plan 수립 기금제 pooling system 가 도입됨

- 라데팡스바르셀로나필라델피아달라스로스엔젤레스 등에서 시행하여 문화적인

도시환경 조성에 큰 성과를 거두었음

- 미술품 이외에 미술가가 디자인한 가로시설물 공원 문화시설 문화프로그램 등으

로 공공미술 영역이 확장됨

Art 030 Publicity

Art 031 Publicity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

New Genre Public Art

- 미술을 통한 시민간의 커뮤니케이션 확대와 시민 문화공동체 형성

- 수잔 레이시 Susan Lacy 는ldquo전통적 또는 비전통적 매체를 사용하여 보다 광범위하

고 다양한 관객과 함께 그들의 삶과 직접 관련된 이슈들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상

호작용하는 시각예술rdquo로 정의

- 1970년대 미국 주민벽화운동 Community Mural 과 1980년대 시카고 공공미술 프로그

램 Chicago Public Art Program 에서 시작

- 결과보다는 과정 중시 특히 주민참여가 필수적인 요소

- 시민에 대한 문화교육적 효과를 겨냥한 비디오 제작 퍼포먼스 미술공방 운영

정원가꾸기 등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 장르도 시각예술의

영역을 넘어서 영화 비디오 공연 등으로까지 확장

gtgt 소결 문화의 민주화에서 문화민주주의로

우리는 지금까지 미술가를 위한 공공사업에서 건축 속의 미술 공공장소 속의 미술 도시재생

방법으로서의 미술을 거쳐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로 전개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공

공미술의 개념적 변화를 살펴보면lsquo문화의 민주화rsquo에서lsquo문화민주주의rsquo로 제도의 이념적 지

향점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캐시 핼브라이히 Cathy Halbreich 는 다음과 같

이 명쾌하게 요약하고 있다

ldquo우리는 20년 사이에 강조점이 옥외광장의 규모에 맞도록 기념비적으로 만들어진 스튜디오 작품으로부

터 문화적 유물들을 담을 수 있는 시설물들로 일군의 예술가들에게 도시의 새로운 탄생을 기념

하는 조각작품을 의뢰하는 데에서 씨애틀과 필라델피아 같은 도시들이 - 상호학문적인 디자인팀의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 공공장소가 보다 친근하고 사회적인 장소로 기능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

는 예술가들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그리고 기념비적인 놋쇠덩어리로부터 점심시간에

왕래하는 사람들을 위한 거리의 퍼포먼스들과 행사들로 이동하는 것을 보았다rdquo3)

2 해외 공공미술 제도와 우리나라 제도 비교

서구 공공미술 개념과 제도의 변화에 비추어볼 때 우리나라 공공미술 개념과 제도는 어떠한 특

성을 갖고 있는지 비교해 보자

외국의 공공미술제도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1) 중앙정부의 건축물에 대해 일정한 퍼센트를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

(2) 지방정부가 공공건물과 공공건설비용의 일정한 퍼센트를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

(3) 지방자치단체나 비영리단체의 공공미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질적 수

3) Art Extension Service amp

Visual Art Program of NEA

Going Public A Field Guide

to Development in Art in

Public Places 1988 pp9-10

준을 심의하고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중앙정부의 지원제도이다

외국제도와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 제도는 다섯 가지 점에서 차이가 있다

(1) 서구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공공건물 및 공공건설에 적용되는데 반해 우리나라

는 건축물의 규모와 용도에 따라 적용대상을 규정하다보니 주로 민간건축물 위주로 시행되

lt미국 프랑스 한국의 공공미술제도 비교gt

구분 미국 프랑스 한국

중앙정부

지방정부

민간

지원제도

- 연방정부

공공시설청 GSA

Art in Architecture

모든 연방정부 건물적용

- 연대부분의 주 카운티

시에서 채택

- 공공건물 공공건설

위주 적용

- 시애틀 달라스 등에서

도시계획과 결합

- 시카고 등에서 교육 프로그

램 등 새로운 장르 공공미술

지원대상 포함

- 기금제 도입

- 예외적 적용

gt 로스앤젤레스시 도심지역

개발시 민간참여 의무화

직접설치 비용납부 중 선

택권 부여

- 국립예술진흥기금 NEA

의 Art in Public Places

프로그램

gt 자치단체 비영리단체에게

신청자격이 있음

gt 작품제작비를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지원

- 공공미술주문기금

gt 지방분권으로 역할이 커진

자치단체가 의뢰하는 공공미

술의 질적 수준 제고를 정책

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설립

gt 작품설계비 지원

- 한시적 지원사업

gt 문화부 아트인시티사업

2006년 2007년 운영

gt 예술위원회에서 2006년

2007년 지원프로그램 운영

미술과 야외공연 지원

- 민간건축물 주로 적용- 예외적 적용

- 중앙정부 1법

모든 중앙정부 건물 적용

- 비트리라빌레트그레노블

등 신도시에서 도시계획과

정에 적극적으로 결합

- 공공건물공공건설 위주로

적용되며 일부 민간참여 제

도적 의무화

- 기금제 도입

- 중앙정부 건물이라도

용도에 따라 적용

- 지방정부 건물이라도

용도에 따라 적용

- 건축물만 적용되고

공공건설 적용 안됨

- 기금제 없음

Art 032 Publicity

Art 033 Publicity

고 있다

(2) 서구에서는 퍼센트 제도를 민간건축물에 적용하는 것은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서이다 민간

건축물에 적용할 경우 공공건축물보다 의무이행방식을 다양하게 제시하여 선택할 수 있게 하

거나 더 적은 비용을 부담하도록 함으로써 완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러한 차이를 두지 않고 있다

(3) 서구의 공공미술은 건축물에서 공원 광장 같은 공공장소 도심지구에서 신도시까지 적용이

확대되어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건축물에 대해서만 적용하고 있다 보니 적장 필요한 곳에 공

공미술 작품이 설치되지 않고 있다

(4) 서구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지구단위 도시단위로 공공미술을 도입하면서 이를 재

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기금제가 도입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건축물 당 비용

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5) 서구에서는 지방자치단체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고 비영리단체의 실험

적인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이들을 지원하는 매칭펀드 프로그램

을 운영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이런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4 주요 쟁점사항 분석

1 민간 건축물에 대한 규제 완화 정도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제도는 민간건축물에 대해 적용을 함으로써 운영상으로 크게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하나는 불공정 거래이다 이면계약에 의한 리베이트 관행 동일 지역 내에서

프로젝트의 독과점 과도한 중개 수수료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다른 하나는 불공정 거래를 막는

데 역부족인 행정력의 한계이다 사후심의제도의 한계 사후확인 및 관리 한계가 여기에 속한

다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원인을 해결하는 방안은 민간건축물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

이며 완화하는 정도는 크게 다음 세가지 경우가 있다

1) 의무를 권장으로 전환

민간 건축물에 대한 의무 적용을 폐지하고 권장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미술계의 강

력한 반대에 부딪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에서 민간 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80-90에 해당되기 때

문에 이는 연간 800억원 정도의 시장이 일시에 없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문예진흥기금의 미

술분야 연간 지원금액이 약 10억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술장식 제도가 미술인들의 경

제적 기반을 제공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제도를 바꾼다는 것은 1995년 미술장식 제도가 권

장에서 의무로 전환된 이래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형성되어온 시장을 흔드는 것이기 때문에 강

력한 반대에 부딪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타이밍이 좋지 않다 작년까지만 해도 미술시장이 호황이어서 투자가 활발했기 때문에

제도의 변화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았을 수도 있으나 현재는 경기침체로 미술시장이 급속히 위

축되고 있기 때문에 제도 변경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의무제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면서 이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의무를 유지하되 의무이행 방법을 다양화 기금납부제 도입

민간건축주에게 직접 설치하거나 기금으로 납부하는 방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의무이행 방법

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기금으로 납부할 경우 비율을 낮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금으로 납

부할 경우 기금은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예술진흥기금 내 공공미술계정에서 분리하여 관리하도

록 하고 이 재원을 가지고 공공미술 지원사업을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공공미술 지원사업은

문화관광부의 아트인시티 사업 서울시의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문예진흥기금의 새로운 공공

예술 지원사업 등을 사례로 구상할 수 있다

Art 034 Publicity

Art 035 Publicity

이와 관련한 쟁점은 민간이 자율적으로 하던 것을 기금으로 모으게 되면서 기금을 분배하는데

따르는 지원의 공정성 시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작게 여러 곳에 설치될 수 있는 것

을 모아서 설치함으로써 오히려 생활 속에서 미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인식이 부족한 건축주가 공정하지 못한 거래를 통해 미술품을 설치하고 제도의 본래 목

적과 달리 도시미관을 제고하는데 기여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기금납부를 가능하도록 하는 것

이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라 생각한다

gtgt 부산시에서 기금납부제 조례 도입했다가 폐지

민간 건축주가 기금납부로 미술장식 설치의무를 다하게 하고자 하는 노력은 크게 두가지 측면

에서 이루어졌다 하나는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기금납부제도를 도입하고자 하였다 부산시

에서 기금납부를 가능하게 하는 조례를 둔 적이 있다 그러나 법제처에 하위조례에서 기금납부

제 도입에 관한 조항 설치가 가능한지 문의한 결과 대부분 위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

림에 따라 이를 도입하지 못하였다

gtgt 참여정부의 기금납부제 입법화 실패

다른 하나는 참여정부 시기 문화예술진흥법에서 기금납부를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조항을 두고

자 하였다 참여정부 예술진흥 5개년계획인 lt예술의 힘gt에 관련 근거를 두고 개정법안을 마련

하여 국회에 상정하였으나 미술계의 반발로 개정되지 못하였다 기금납부제 도입의 가장 큰 우

려는 미술장식시장의 실질적인 축소와 기금을 분배하는데 있어서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었다

3) 의무를 유지하되 기준을 완화

사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지금까지 꾸준하게 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개정이 이루어져

왔다 우선 적용대상 건축물의 연면적 기준이 완화되어 왔다 1972년 3천제곱미터이상 1988년

서울시 1만제곱미터이상 다른 시도는 7천제곱미터이상 1995년 1만제곱미터이상이 되었다 다

음으로 기준이 되는 건축비용을 산정하는 방식을 바꿈으로써 미술장식비용이 낮아지도록 하

였다 시군구에 짓는 건축물과 공동주택은 다른 건축물보다 비율을 낮추어 주었다 건축비에 곱

하는 비율을 1이상에서 1이하로 낮춤으로써 기준을 완화하였다 이러한 완화 추세는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조금씩 이루어져 왔고 민건축물에 대한 의무 적용이 지속되는 한 앞으로도 그

렇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은 현재 상태에서는 공공건축물과 민간건축물에 대해 동일하게 의

무 이행 기준이 완화된다는 것이다 규제완화의 필요성이 있는 부분은 민간건축물에 대한 것이

므로 공공건축물에 대해서는 분리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서 민간건축물에 대해서는 07 공공건축물에 대해서는 1를 적용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것

으로 판단된다

2 공공장소에 대한 설치 의무 권장 여부

지방자치단체의 지역개발과 관련하여 공공장소에서 공공미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

다 공원 광장 거리 등은 지역주민의 접근성과 활용성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공공건축물보다

더 이 제도가 본래 목적으로 삼았던 취지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서 쟁점이 되

는 부분은 공공장소에 대한 설치를 의무로 할 것인지 여부이다 모든 공공장소에 공공미술을 의

무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자칫 획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자치단체의 제도 활용을 권장

하고 중앙정부에서 이를 촉진하기 위한 매칭펀드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3 행복중심복합도시만 시범적용 신도시에도 확대 적용 여부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라데팡스 라빌레트 시애틀 등 서구의 도시계획 속의 미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도시 단위의 조화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

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행정주체로서 공공미술위원회의 설치와 재정적 기반으로서 기금제

를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도입을 가능하도록 특례조항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에서 이러한 사항들을 검토하였다가 모법인 문화예술진흥법이 이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포

기했었기 때문에 만약 가능하도록 허용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서구와 같은 공공미술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쟁점은 이를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외에 다른 신도시에도 적용할 것인지 여부이다 도시미관지

구 관광지구 문화지구 등에서 공공미술을 도입할 경우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이다 이에 대해서는 우선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적용해본 후 단계적으로 신도시 등에 대해 적용

을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Art 036 Publicity

Art 037 Publicity

5 제도개선방향

1 문화경관의 맥락에서 공공미술의 개념적 위상 정립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서구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 percent for art scheme 를 국내에 들여온 것이

나 공공미술이라는 개념 대신 미술장식이라는 개념을 사용함으로써 이 제도의 잠재성을 근본적

으로 제한해 왔다

문화환경과 문화적 경관의 보존 조성이라는 보다 상위의 목적 하에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위치

시킴으로써 공공미술의 본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조처는 향후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특색있고 아름다운 문화경관 창출하는데 있어서

이 제도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청계천 복원사업에서처럼 직접 공공미술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2 공공건축물과 민간건축물의 구분 조항 마련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문민정부 대선공약에 따라 1995년 전국적으로 설치가 의무화된 이래

1997년부터 지속적으로 규제개혁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이로 인해 2000년 비용이 1이상에서

1이하로 낮아졌다

이는 서구의 공공미술제도가 대부분 공공건물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민

간건물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 결과이다

이제 공공건물과 민간건물을 구분함으로써 공공건물에 대해서는 의무를 확대하고 민간건물에

대해서는 부담을 경감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3 공공건축물의 의무 강화

lt1안gt 요율 상향조정 1이하에서 1이상으로

공공건축물에 대해서는 미술장식비용을 산출하는 요율을 1이하에서 1이상으로 전환한다

lt2안gt 요율 상향조정 + 적용대상 건축물 확대

적용요율을 상향조정하는 것 이외에 적용대상 건축물을 결정하는 적용기준을 확대해 나간다 적

용대상 건축물의 용도를 확대하고 연면적 기준 1만제곱미터이상에서 그 이하로 내림으로써 공

공부문의 기여도를 높이도록 한다

4 민간건축물에 대한 규제 완화

lt1안gt 민간건축물에 대해 의무이행 방법 다양화 기금납부제 도입

민간건축물에 대해 미술장식 설치의무를 권장으로 곧바로 전환하는 것은 이해당사자인 미술계

의 반발이 예상되므로 민간건축물에 대해 의무이행 방법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민간건축주의 경우 미술장식을 직접 설치하거나 미술장식비용을 부담금으로 납부함으로써 의

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한다 민간건축주가 납부한 미술장식비용은 문예진흥기금 공공미술계

정으로 관리하도록 하고 지역문화예술위원회나 지역문화재단에서 문화관광부의 아트인시티

사업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문화예술위원회의 새로운 공공예술과 같은 공공미술 지원

사업을 운영하도록 한다

lt2안gt 민간건축물에 대해 의무에서 권장으로 전환 인센티브 제도 도입

민간건축물에 대한 규제적 요소가 있으므로 민간건축물에 대한 의무적용 보다는 권장으로 전

환한다 다만 이 제도를 자발적으로 도입하여 도시문화환경 개선에 기여한 민간건축물에 대해

용적률 혜택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미술장식 설치를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전환

하는 것이 필요하다

5 공공장소를 적용대상에 포함

lt1안gt 공공장소 설치 권장

지자체가 관장하고 있는 공원 광장 거리 등 공공장소에 대해 공공장소를 조성하는 비용의 일

정한 비율을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조항을 둔다

lt2안gt 공공장소 설치 권장 + 매칭펀드지원

이와 함께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공공미술 활용을 촉진하기 위하여 중앙정부에서 매칭펀

드제도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둔다

6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의 특례조항 마련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사업에서 도시계획 단계에서 공공미술을 고려하여 조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공미술종합계획의 수립 이를 추진하기 위한 공공미술위원회의 구성 운영 기금제

운영 등을 가능하게 근거규정을 마련한다 그럴 경우 각 건물마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문화경관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판단된다 공공미술기금과 공공미

술위원회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에서 관리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의 공공미술 제도는 다음과 같은 방향을 염두에 두고 설계될 필요가 있

(1) (가칭) 행정중심복합도시 공공미술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추진

Art 038 Publicity

Art 039 Publicity

기구로 공공미술위원회를 둔다

(2)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적용을 받는 건축주가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인 경우 미술장식비

용을 기금화한다

(3)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적용을 받는 민간 건축주는 일부를 기금에 납부하도록 하고 나머

지 금액에 대해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거나 기금에 납부하는 방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4) 중심오픈스페이스 공원 및 수변공간 대중교통체계 등에서의 공공미술 조성에 필요한 재

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들 사업의 조성비용 중 일정비율을 해당 공공미술 사업에 할당할 수 있

도록 한다

(5) 직접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모든 건축주는 공공미술을 설치할 장소를 건설청과 협

의하여 조정하도록 한다

(6) 작가선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하기 위해 건설청이나 공공기관의 프로젝트는 공모제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민간건축주에게 공모제 도입을 권장하기 위해 심의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한다

(7) 공공미술 기획관리자(업체)의 역할과 수수료 기준을 마련하고 신고제를 통해 공공미술 프

로젝트 참여를 양성화한다

(8) 감리제도를 도입하여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완료되었는지 감리를 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적절한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도록 한다

7 제도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 협력 강화

현행 제도는 문예진흥법에 근거하여 지자체에서 시행하도록 되어 있고 중앙정부는 법령만 담

당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제도에 대한 현황 파악이나 전국적 모니터링이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2006년부터 건축물 미술장식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공공미술 데이터베이스의 목적은 작품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이 제도의 영향력을

가시화하고 새로 작품을 조성해야 하는 건축주에게 풍부한 사례를 제공하며 전국 차원에서 제

도를 투명하게 운영하고 사후관리를 해 나가려는 것이다 사실 이 사업 이전에는 1995년 의무

화 이후 이 제도에 의해 연간 수백억원 대의 미술작품이 전국에 설치되어 있으나 작품사진은 고

사하고 목록조차 확보되지 않아 왔다

그러나 미술장식품 데이터베이스를 계속 구축하고 관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협

력이 필수적이다 지자체가 제도를 운영하다보니 공공미술 제도 운영 관련 정보를 각기 보유하

고 있어서 이를 중앙정부가 다시 수집하는데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

가 미술장식 관리 업무를 건축물 미술장식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하도록 의무화함으로써 정보

의 통합관리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6 제도개정안

현재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에 대한 법률 개정을 위해 입법예고 중이다 이에 대한 공청회를 최근

개최하였는데 그때 발표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lt건축물미술장식 제도gt

- 공공미술의 정의 (안 제2조 제1항 제4호)

현행 문화예술진흥법상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에 대한 조항만 규정돼 있고 공공미술

에 대한 정의 및 조항 부재

- 공공미술을 법제도적으로 진흥하기 위해서 동법에서 용어를 정의할 필요

ldquo공공미술rdquo을lsquo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설치전시되는 미술작품과 이러한 미술작품의 설

치를 통해 공공의 문화 환경과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신장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각종 활동rsquo

으로 정의

gtgt 공공미술 진흥을 위한 문화지구 지정 (안 제 8조 제 1항)

-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외에 도시의 전체적 미관에 기여할 수 있는 공공미술 발전근

거 마련

- 건축물에 대한 개별적 접근방식이 아닌 주변과의 조화 및 도시 전체를 고려한 공공미술 발

전 근거 마련

공공미술 진흥을 위해 문화지구를 지정관리할 수 있도록 문화지구 지정관리 범위 확대

현행 개정안

제 2조 (정의)

①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3 (이하생략)

4 lt신 설gt

제 2조 (정의)

①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3 (기존과 동일)

4 ldquo공공미술rdquo이란 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설

치ㆍ전시되는 미술작품과 이러한 미술작품의 설치를

통해 공공의 문화 환경과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신장

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각종 활동을 말한다

Art 040 Publicity

Art 041 Publicity

데 관련된 업무를 대행하고자 하는 자 기획대행자 는 시도지사에게 등록 필요

- 등록된 기획대행자가 ] 허위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등록한 때 ] 등록증을 타인에게 대여한

때 ] 기타 문예진흥법 또는 동법에 의한 명령에 위반한 때는 등록 취소 가능

gtgt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의무 이행방법 이원화 (안 제 9조 제 3항)

-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의무에 대한 건축주 등 경제계의 의무 완화 요구 계속

- 참여동기가 부족한 민간 건축주의 의무 이행절차 간소화 필요

- 주변환경 및 도시미관과 어울리지 않는 형식적ㆍ관행적 설치를 기금 출연으로 유도하여 보

다 큰 차원에서의 공공미술ㆍ디자인 재원으로 활용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을 직접 설치하는 방법 외에 기금으로 납부할 수도 있도록 의무이

gtgt 건축물lsquo미술장식rsquo용어의 정비 (안 제 9조 제 1항 등)

- 현행 법상의lsquo미술장식rsquo이라는 용어는 미술의 다양한 기능 중 가시적이고 물리적인 치장을

중시하는lsquo장식rsquo개념에 한정되어 있어 동 제도의 취지를 나타내기에 부적합

lsquo미술장식rsquo대신lsquo미술작품 설치rsquo로 용어 정비

gtgtlsquo기획대행자rsquo제도 도입 (안 제 9조 제 1항 등)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에 중개역할을 하는 화랑 미술조형연구소 등의 참여를 공식화하여 제

도의 투명한 관리 도모 필요

- 미술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전문성을 보유한 기획대행자를 통해 미술작품을 설치토록 함으

로써 건축물은 물론 주변환경 및 도시경관과 어울리는 미술작품 설치

기획대행자는 화랑 조형연구소 등 대행사 외에 작가 개인 평론가 및 큐레이터 포함 도 될 수 있음

lsquo기획대행자rsquo제도의 도입

-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을 설치하려는 건축주는 시도에 등록된 기획대행자를 통해서만

설치 가능

- 건축주의 의뢰를 받아 미술작가를 선정하거나 미술작가가 미술작품을 기획제작설치하는

현행 개정안

제 8조 (문화지구의 지정ㆍ관리 등)

① (생 략)

1~ 2(생략)

3 그 밖에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문화지구로 지정하는 것이 특히 필요하다

고 인정되는 지역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지역

lt신 설gt

제 8조 (문화지구의 지정ㆍ관리 등)

① (현행과 같음)

1~ 2(현행과 같음)

3 도시경관의 개선 등을 위해 공공미술을 진흥하고

자 하는 지역

4 그 밖에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

여 문화지구로 지정하는 것이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되

는 지역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지역

현행 개정안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②제1항에 따른 미술장식에 사용하는 금액은 건

축비용의 100분의 1 이하의 범위에서 대통령령으

로 정한다

lt신 설gt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② 제1항의 규정에 따라 미술작품을 설치하고자 하는

건축주는 법 제 9조의 2에 따라 등록한 기획대행자에

의뢰하여야 한다

제 9조의 2 (기획대행자)

① 제 9조 제 1항의 규정에 따라 건축주의 의뢰를 받아

미술작가를 선정하거나 미술작가가 미술작품을 기획

제작설치하는데 관련된 업무를 대행하고자 하는 자

(이하ldquo기획대행자rdquo라 한다)는 시ㆍ도지사에게 등

록 하여야 한다 등록한 사항을 변경하고자 하는 때

에도 또한 같다

② 제 1항의 규정에 의한 기획대행자로 등록할 수 있는

자 등록 및 변경등록 등록증의 교부 수수료 한도 등

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③ 시ㆍ도지사는 기획대행자가 다음 각 호의 1에 해당

하는 때에는 그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

1 허위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등록한 때

2 등록증을 타인에게 대여한 때

3 기타 이 법 또는 이 법에 의한 명령에 위반한 때

④ 제 3항의 규정에 의하여 등록이 취소된 자는 그 취

소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등록증을 시ㆍ도지사에게

반납하여야 한다

⑤ 제 3항의 규정에 의하여 등록이 취소된 자는 1년 이

내에는 다시 등록할 수 없다

현행 개정안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①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

축물을 건축하려는 자는 건축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술장식

에 사용하여야 한다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①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축

물을 건축하려는 자(이하ldquo건축주rdquo)는 건축비용의 일

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

술작품 설치에 사용하여야 한다

Art 042 Publicity

Art 043 Publicity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 제도의 효율적체계적 운영관리 및 공공미술 진흥을 위한 전담기구

(조직)의 필요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한 기금의 운용관리

- 공공미술 진흥과 관련된 각종 업무 수행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공공미술 관련 전담조직 설치하고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 제도의 효

율적 운영 관리 및 공공미술 진흥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근거규정 마련

gtgt 공간시설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의무 (안 제 9조의 4)

- 건축물에 대한 개별적 접근방식이 아닌 도시의 전체적 미관에 기여할 수 있는 공공미술 발

전근거 마련

- 개별 건축물 외에 국민이 함께 사용하는 공원 광장 유원지 녹지 등에 미술작품이 설치될 때

도시미관 개선 및 국민의 향유권 증진에 보다 크게 기여 가능

건축물 외에 공간시설(공원 광장 유원지 녹지 등)의 조성에 있어서도 지자체가 조성비용의

행 방법을 이원화

gtgt 국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의무이행 강화 (안 제 9조 제 4항)

- 도시문화 환경 조성 및 개선에 1차적 의무가 있는 국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제도 이행의

무 강화 필요

- 현행 민간 건축주와 동일하게 적용되는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비용 요율을 차별화 하여 상향

조정할 필요

국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이 건축주가 되는 건축물의 미술작품 설치비용은 민간 건축주와

구분하여 1 이상으로 상향 조정

gtgt 공공미술의 진흥을 위한 전담기구(조직) 설치 (안 제 9조 3)

현행

현행

현행

개정안

개정안

개정안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③ 제 1항에 따른 미술장식의 설치 절차middot방법 등

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lt신 설gt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③제1항에 따른 미술장식의 설치 절차middot방법 등

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lt신 설gt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③ 건축주는 제 1항의 규정에 따라 건축물에 직접 미

술작품을 설치하는 대신 건축비용의 일정비율에 해당

하는 금액을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출연할 수 있다 이

경우 출연된 기금의 운용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령으

로 정한다

제 9조 3 (공공미술의 진흥)

①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

치제도의 효율적 운영과 공공미술의 진흥을 위하여 공

공미술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다음 각 호의 업무를 수

행한다

1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된 문

화예술진흥기금의 운용계획의 수립

2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통계 관리

3 시ㆍ도지사가 구성한 미술작품심의위원회가 수행

하는 각종 업무 지원에 관한 사항

4 공공미술과 관련된 각종 조사 교육 및 연구

5 기타 공공미술의 진흥에 관하여 문화체육관광부 장

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위탁하는 업무

②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제1항 각 호에 따른 직무수

행을 위하여 필요한 때에는 시ㆍ도지사 등 관련 기관

및 단체 등에 대하여 자료의 제공을 요청할 수 있다

③ 제2항의 규정에 따라 자료의 제공을 요청받은 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이에 협조하여야 한다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③ 건축주는 제1항의 규정에 따라 건축물에 직접 미

술작품을 설치하는 대신 건축비용의 일정비율에 해당

하는 금액을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출연할 수 있다 이

경우 출연된 기금의 운용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령으

로 정한다

④ 제1항의 규정에 따라 미술작품의 설치에 사용하는

금액과 제3항의 규정에 따라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출

연하는 금액은 건축비용의 100분의 1 이하의 범위 안

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다만 국가 및 지방자치단

체 기타 대통령령이 정하는 공공기관이 건축주일 경

우는 건축비용의 100분의 1 이상으로 한다

Art 044 Publicity

Art 045 Publicity

일정비율을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의무화

gtgt 미술작품 설치 대신 출연된 기금의 활용 (안 제 18조)

- 미술작품 설치 의무 방법을 기금출연도 가능하도록 이원화함에 따라 이 때 출연된 기금의

용도 규정 필요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된 기금은 제도 본래 목적 및 취지에 맞도록 공공미술

진흥을 위해 활용되도록 규정할 필요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된 기금은 공공미술 진흥을 위해 사용되도록 문예기

금 용도에 규정

현행

현행

개정안

개정안

lt신 설gt

제 18조 (문화예술진흥기금의 용도) 문화예술진흥기

금은 다음 각 호의 사업 및 활동의 지원에 사용한다

1~ 8 (이하생략)

lt신 설gt

제 9조 4 (공간시설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지방자치단

체가「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간

시설을 조성하는 때에는 조성비용의 100분의 5 이상의

비용을 미술작품 설치에 사용하여야 한다

제 18조 (문화예술진흥기금의 용도) 문화예술진흥기

금은 다음 각 호의 사업 및 활동의 지원에 사용한다

1~8(현행과 같음)

9 공공미술 진흥을 위한 사업

Art 046 Publicity

제Z강

공공미술의현재와확장

l핸r-t

H iuml

0 --r

독립큐레이터

200910 15

서를대 마학과와 툴대학월 톨업 후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박사확위 수료 2001 광후비엔날레 전시부장을 시작으로

X뻐 부산비엔날레 현대미슐 큐레이터 2006 부산비앤날혜 전시김톡 톨흩 역임

현재 조선대 겹입교수이자 톡림큐레이터로 활동 충

많아졌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나누어 먹었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 매우 의미 있게 다가왔

습니다 세속적 차원에서 얘기하면 예술적 경험 미적 체험은 나누면 나눌수록 배가될 뿐만 아

니라 더욱 더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깨닫게 했던 소중한 기억이죠 그런 입장에서 저와 같이 작

가도 아닌 사람이 흔히 얘기하는 문화예술영역의 매개자라고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

엇일까 하는 문제와 만나게 됩니다 바로 내가 보고 좋았던 것 나한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가

능하게 해주었던 작품들을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

고 생각하게 된 겁니다 저는 제 자신이 큐레이터이고 매개자이기 때문에 창작자와 수용자(또

는 감상자) 공급자와 수요자 그 중간에 있는 매개자로써 공공미술의 현재와 확장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공공예술이라고 할 때 먼저 예술작품이 있습니다 요즘은 물리적으로 손에 잡히는 미술작품 뿐

만이 아니라 다양한 여러 가지의 미적경험을 가능해주는 공공예술 작품이 있죠 첫째가 작품이

고 두 번째는 공간 내지 장소입니다 미술작품이 전시되는 이러한 곳들을 venue라고 많이 얘

기하는데 그 venue가 이제는 미술관 울타리 안에만 한정되어진 것이 아니라 도심으로 또는 우

리의 생활공간 주변으로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가 매개자의 구실입니다 매개자

는 특히 제가 많이 강조하려는 측면입니다 사람과 사람을 매개하고자 하는 것이잖아요 특히 작

가와 감상자와 수용자 그런데 오늘날 많은 책자를 보면 공공미술을 구성하는 요인 가운데 돈

이 들어간 것이 많아요 예술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작품을 실현하기 위해서 돈 없이는

안 되거든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돈 없이는 못하지만 돈 많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다 이게 제 나

름대로의 철학이자 소신이입니다 인간과 인간사이의 매개가 흔히 그렇듯이 돈 또는 권력이 매

개 자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우리가 그런 것 하지말자고 예술과 새로운 인간들이 서

로 어울려 살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만들자고 공공미술하려고 하는 것인데 그 속에 우

리가 그리는 모든 세계들이 다 투사되고 투영되는 것인데 그 매개가 돈으로 국한되어진다면 상

당히 문제가 있는 것이죠 따라서 저는 재원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 공공미술의 모든 제도적

정책적 접근에서 조금 한쪽으로 제쳐놓고도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지방의

도시가 되었건 문제가 되는 것은 돈과 권력이 오히려 공공미술의 커다란 지배적 요인으로 자리

잡을 때 공공미술이 제대로 된 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래

서 제 나름대로의 경험에 의하면 문화와 예술은 역시 사람들 사이에 인간과 인간사이의 제대

로 된 만남에서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개의 주체가 또는 매개의 수단

이 돈 없이는 안 되지만 돈보다는 매개자라고 하는 저와 같은 직업적인 큐레이터들뿐만 아니라

작가가 될 수도 있고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수용자인 어린아이들 또는 그 동네 주변의 자원봉사

자들 흔히 얘기하는 문화적 행위자들 이런 사람들이 모두 매개자가 될 수 있다는 좀 더 확대된

오늘 경기도미술관에 들어서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난 여름 미술

관 마당의 배영환 컨테이너 라이브러리 lt내일gt이라는 작품이 설치 중간

의 구조물로만 있었는데 오늘은 실제로 지역 주민들이 그 공간을 다양

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도미술관이야말로 동

시대 미술의 공공성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곳이 아닌가하여 몹시 흐

뭇했습니다

1강을 양현미 선생님이 진행하셨으니까 전체적인 개괄 즉 기존 공공미

술을 위한 노력의 역사와 그 유형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rsquolsquo건축 속의 미

술rsquo또는lsquo뉴장르 퍼블릭 아트rsquo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들을 만나보

셨을 겁니다

저는 그러한 관점보다는 미술 자체가 또는 동시대 미술자체가 공공적이

다 특정한 장소에 특정한 작품만이 공공미술 작품이 아니라 원래 미술

자체라고 하는 것이 공공성을 지니고 있다 그 공공성이 실은 미술의 본

질이다 바로 이런 식의 나름대로의 신념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

고 지금 이시대의 미술이 가고 있는 방향도 그러한 것 같아요 굉장히 중

요한 하나의 신념이 아니라 명제를 가지고 있죠 동시대미술 지금 우리

와 함께 호흡하고 함께 숨 쉬는 이 시대의 미술이야말로 바로 공공성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공성을 본격적으로 정의하는 논의에 들어가면 주어진 시간이

짧을 것 같아요 저 나름대로 아주 간략하게 공공성을 정의하면ldquo함께 나

누어 씀rdquo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자신이 미학과 미술사를 공부하고 동

시대 미술에 대한 전시기획을 하고 있는데 귀국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

기 시작한 것은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90년대 후반 집근처 버스

를 타고 지나가다 분식집 간판을 보았는데 오병이어五餠二魚라고 쓰여 있

었습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5개의 떡과 물고기 2마리 이야기죠 사실

미술사middot미학을 공부하려면 참고지식의 차원에서 성경책을 읽어야 합

니다 미술사 책에 제일 많이 나오는 것이 성경에 나오는 성인 또는 기적

에 관한 이야기들 아니면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잖아요

분식집의 오병이어라는 간판에서 뭔가 범속한 차원에서 트이는 게 있었

습니다 다시 말해 기적에 의해서 5개의 빵과 2마리의 물고기를 가지고

나누어먹고 난 후 오히려 더 늘어났다고 하는 것 광주리에 남은 것이 더 본 원고는 강연 녹취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Art 050 Publicity

Art 051 Publicity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용할 수 있을까하는 것입니다

장소의 특성이 공공의 프로젝트라는 것 즉 나누어 쓰는 공간인데 그것이 나눔의 주체가 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의지 욕망과는 상관없이 어떤 특정인들의 정치적인 목적 이념적인 것에 의

해서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공공이 아니라 오히려 공공의 장소가 특정한 목적에 의해서 다시

사유화되어지는 현상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당히 민감한 부분 입니다 그래

서 이제는 정작 중요한 것이 무조건 좋아할 것이 아니라 동시대 미술에 대해서 제도가 보여주

는 태도에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과거 권력과 자본의 제도는 혹시 작가라는 사람들은 이 세상을

조금 더 삐딱한 방식으로 바라보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이러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 가운

데 사실 문을 닫아버렸잖아요 수용을 안 하는 편이었고 헌데 요즘의 전략은 흔히 얘기하는 자

유주의적인 전략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문을 열어주면서 그러나 그것이 지닐 수 있는 진

정한 비판적인 잠재력이나 그 목소리를 자꾸만 완충시켜버리는 소음시켜버리는 관용적 태도

로 바꾸었지요 이러한 결과 공적 제도에 의해 수용된 공공미술이이 오늘날 양적인 확대에도 불

구하고 장소성의 공공프로젝트라고 하는 측면에 있어서 그 공적이 기능을 상실해 버린 적지 않

은 경우들이 있습니다 물론 좋은 사례도 많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마약자 소매치기의 소굴같

이 되어버렸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같은 도시는 미술이 디자인이 건축이 개입되면서 완전히

도시가 재생된 프로젝트의 경우이지요

세 번째로 제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공공미술의 여러 실천 방식을 다 얘기할 수 없지만 원래

예술이라고 하는 것이 나누어 가짐에 그 본디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매개자의 역할이 중요합니

다 이 사례는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경기미술관 앞마당에서 본 배영환의 컨테이너 라이브러

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이동도서관은 도서관이지만 제가 보기엔 거기서 책만 읽고 독서 토

론만 하는 공간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 안에서 수공예 작업도 이루어질 수 있고 서로간의 친

교의 공간도 되고 이러한 의미에 있어서 붙박이로서의 장소가 아니라 움직이는 이동 미술관의

이런 사례들을 조금 보려고 합니다

10회 리옹 비엔날레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동시대 미술이 나눠 가지려면 일단 나누어 가지

는 주체들로부터 멀리 떨어지면 안 되잖아요 그들의 삶의 공간으로 밀착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데 이번 리옹 비엔날레의 감독은 기존의 감독이 리옹 시의 과도한 주문과 그로인한 마찰로 사

임하고 나가는 바람에 지난 봄에 급작스럽게 선임되었습니다 감독은 리옹 시의 여러 가지의 조

건들을 수용하면서 시청 쪽으로부터의 도시 프로모션 마케팅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넘어설

수 있는 고도의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중요한 건 무조건 가서 부딪히는 게 아니

라 어떤 방식으로 협상하고 타협하고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가 진정한 예술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가 서양 말에는 그것을 negotiate nego한다 negotiation이라는 좋은 말이 있어서 여러

개념으로써의 매개자를 얘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우리의 동시대 미술의 공공적 차원 공공적 확장의 가능성은 나누

어 가지는 데 있습니다 나누면 나눌수록 풍요로워지는 것 참 신기한 것이잖아요 저는 그것을

몸소 느꼈고 그것 자체가 저 자신을 매일매일 어떠한 싸움에서 또는 저 나름대로의 흥미로운 프

로젝트를 구축하고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커다란 추진력 추동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전형적인 기존의 공공미술의 유형들을 살펴보기보다는 제가 생각하는 공

동체 기반의 미술 community based art라고 하는 것들을 살펴볼 것입니다 이를 간략히 정

의해 보면 첫째 공동체를 소재로 할 수도 있고 공동체가 참여하는 것이 될 수도 있고 그래서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다는 겁니다

두 번째 장소성의 공공 프로젝트 이것이 아주 중요한 관건의 또 하나가 될 수 있어요 뜨거운 감

자가 될 수 있는 것 중 하나죠 오늘날 이 땅에서 현대미술을 정책적으로 지역 또는 국가적 차원

에서 많이 밀어주는 것 바로 장소성이라고 하는 것 공공 프로젝트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천 세계도시축전의 경우 몇 십 년 후 또는 100년 후의 미래 세계를 80일 동안 여

기 와서 체험하라 공상과학 소설에 나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힌데 이미 10여

년 전에 500억 정도 돈을 들여서 경상북도 경주에서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어마어마한 돈을 들

여서 했던 프로젝트들인데 일련의 그것과 조금도 벗어나지 않아요 일관된 하나의 목적은 그러

한 문화행사를 유치함으로써 도시의 이미지를 제고한다 도시의 브랜드화 시티 브랜드화 또는

도시 마케팅화를 한다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이것을 우리의 지자체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개최 중인 제10회 프랑스 리옹 비엔날레 조차도 큰 문제가 됐던 것 중 하나는 종합적인 비엔날

레의 전시 주체 자체를 시장과 시장의 예술정책 자문관들이 예술 감독에게 던져줘서 처음에는

까뜨린느 다비드라고 하는 감독이 총감독을 맡았다가 그만두고 나갔어요 새로운 감독이 들어

와서 잘 꾸며서 성공적인 전시를 만들긴 했지만 이것이 리옹을 가건 이스탄불을 가건 어떤 세

계적인 도시에도 다 마찬가지로 도시 자체가 하나의 현대미술의 명품들과 더불어 동반상승하

는 명품 이미지로 가는 하나의 도시발전 전략 도시 홍보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도시도 잘되고 미술도 살고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인데 정작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예술

이라는 것은 항상 우리가 살고 있는 기존의 삶의 모습들 또는 살고 있는 주변의 환경들을 새로

운 눈으로 다시 보게끔 할 수 있는 비판적인 성찰을 가능하게 해야 하는데 도시를 장식하는 환

경미화적인 요소들과 동시대 미술들 미적인 미학적인 주장이 있는 작품들이 동격으로 내려앉

고 만다면 미술이 보여줄 수 있는 공감대는 끊임없이 확대되어 가고 있지만 피아노를 보면 페

달 밟으면 소리 안 나게 묵음화(默音化) 시키는 것 있잖아요 총도 보면 앞에 달면 총성이 안 나

게 하는 소음기와도 같이 이렇게 점점 도시공간이 진행된다면 미술이 더 이상 진정한 사회적

Art 052 Publicity

Art 053 Publicity

나의 landscape painting 풍경화의 특정 장르를 베두타라고 합니다 베

두타라고 하는 것은 16세기 르네상스 전성기가 지난 다음부터 특히 피

렌체나 베네치아베니스에서 베두타 장르의 출중한 작가들이 많이 등장했

어요 보시다시피 도심의 풍경이 그냥 자연의 풍광을 담은 것이 아니라

도시의 모습을 대형 화폭에다가 파노라마와도 같이 담아내는 특정한 풍

경화의 장르를 베두타라고 했습니다

이 그림은 이탈리아의 베니스 화파의 중요한 전통을 잇고 있는 카날레

또Antonio Canaletto라고 하는 작가가 그린 lt런던 그리고 테임스 강에서의 풍

경London The Thames and the City of London from Richmond Housegt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가보신분도 있으시겠지만 베니스는 바다에 떠있는 섬으로 문화의 도시

잖아요 그래서 그것을 카날canal이라고 하는데 베니스 출생답게 그 이름

을 카날 카날레또라고 지은 것이 바로 이 작가입니다 이 사람이 런던에

가서 리치몬드하우스라고 하는 유명한 귀족의 집에서 바라본 런던 테임

스박물관 뒤 런던의 도시풍경을 담은 것입니다 그런데 저 자신이 어떤

특정한 풍경화의 장르로서 베두타에 주목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퍼블

릭 프로젝트의 이름을 베두타라 부른 것은 세상을 향해서 열려있는 창

윈도우라는 뜻 뿐만 아니라 중요한 것은 미술이 작가의 스튜디오 흔히

얘기하는 아뜰리에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살고 있는 동시대 사

람들의 도시적 삶의 바로 그 장소로서 자신의 작업이 열려있다 향해있

다라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그림이 17세기 네덜란드라든지

벨기에 북쪽 엔트워프 델프 암스테르담 등 르네상스의 혜택을 받음과

동시에 끊임없이 새로운 진취적인 이념들을 갖고 있었던 도시들 상공

업을 중심으로 발달했던 도시들에서 회화적 장르로 태동하고 정립되었

다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티븐 잡스Steven Jobs라든

지 인텔 같은 것을 만드는 사람들 인터넷 만드는 사람들 구글 만드는

사람들 유투브 만드는 사람들을 좋아하는데 오늘날 IT산업의 선구적

인 역할 하드웨어 부분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나 유틸리티를 만든 사람

의 의식 속에는 하나 같이 집에서 아버지에게 천불을 빌리고 집의 차고

를 공장으로 사무실로 개조하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항상 그들에겐

많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겠다 나눠 가지겠다라고 하는 강렬한 의지

가 열정이 그들로 하여금 IT분야의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만들 수 있게

뜻으로 쓸 수 있는 우리는 괜히 협상 타협한다고 하면 부동산 거간꾼들이나 하는 것들 장사치

나 하는 것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이죠 사실은 negotiate 라고

하는 서양 말을 번역할 만한 적절한 우리말을 잘 몰라서 그런데 이 negotiate 라는 말의 중요한

의미 자체를 그 울림 자체를 깨닫게 해준 사람이 다름 아닌 이번 리옹 비엔날레의 감독인 후한

루 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이 negotiate 라고 하는 말을 곰곰 되씹게 하는 것은 제 자신이 2002

년 3월에 열렸던 광주비엔날레를 준비하기 위해서 시청과 모든 협상을 했어야 했거든요 그때

정말 이 negotiate 라고 하는 말의 의미가 뭔가를 절실히 옆에서 많이 깨닫게 해준 사람이 후한

루 였습니다 이번 제10회 리옹 비엔날레 1991년에 처음 창설되어서 10회를 맞이했으니 이제

제법 중요한 국제적인 비엔날레 중의 하나이지요 바로 후한루가 negotiate 라고 하는 중요한

의미를 알려주었는데 그것은 돈을 주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주체만의 negotiate 가 아니라 미

술의 공공성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는 장소들과 사람들과 협의 협상 타협 절충이 때로는 필

요하다라고 하는 것이죠 때로는 중요한 결정권을 갖고 있는 시장님 또는 행정부시장님을 만나

서 설득한다든지 또는 지역의 문화 활동가들을 만나기도 한다든지 저는 공공 프로젝트를 많이

하기 때문에 항상 시민단체 또는 고장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 환경 지킴이들 다양한 여성 단

체 이런 사람들을 먼저 만나 얘기 듣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습니다 그래야지만 나눔의 주체가

될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소망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지요

타이틀 자체가 전혀 무관하지 않는 것이 10회 리옹 비엔날레의 타이틀이 보시다시피 [The

Spectacle of the Everyday] 일상의 스펙타클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보면 보잘 것 없

고 하잘 것 없고 이런 것이잖아요 매일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듯 그런 삶들인데 과연 우리의 일

상이 어떻게 스펙타클화 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뜻으로 얘기될 수 있지만 바로 우리 삶에 밀

착한 진정한 의미의 미술이 무엇일까 이런 것을 고민한 그야말로 동시대 미술의 공공성을 아

주 잘 반영한 것입니다

포스터만도 수십 종 만드는데 재밌더라고요 10회에서lsquo10rsquo자만 가지고 그런데 제가 리옹비

엔날레 그 엄청난 걸 다 소개해드릴 순 없지만 유독 저로 하여금 이번 리옹 비엔날레에서 가장

성공적인 요인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베두타Veduta 프로젝트였습니다 미술관에서 교육 프

로그램보다 좀 더 넓은 일반 대중들을 위한 매개 프로그램들을 퍼블릭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그 퍼블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써 리옹 비엔날레의 프로젝트를 베두타라고 불렀습니다 베두

타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나오는 어원인데 창문이라는 뜻입니다 window 또는 view라고 하는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베두타는 비스타라는 말로 이태리나 스페인에서는 비스타라고 하는데

인터비스타라고 그러면 인터뷰라고 하는 말도 됩니다 가장 쉽게 생각하시면 베두타라고 하는

말은 세상을 향해 열려있는 창문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지요 미술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전

성기 르네상스에서 유행하다가 약 17세기 Flemish라고 해서 벨기에 북쪽에서부터 유행한 하

안토니오 카날레또 lt런던 테임스 강에서의 풍경gt

Art 054 Publicity

Art 055 Publicity

애호가들 이들과의 얼굴을 맞댈 수 있는 인터페이스의 공간이 지금 여기 교육 프로그램이 구

동되고 있는 이 장소인 것입니다

흔히 얘기하는 사용자 중심 혹은 마케팅 개념으로 얘기하면 소비자 중심의 user oriented된 대

표적인 것이 무엇이에요 UCC User Created Contents라고 하는 것 다 인터페이스의 발전으

로 인해서 가능해진다는 것이죠 이제 미술에서 매개적 실천의 새로운 양상들을 인터페이스의

개념으로 이해해보자는 것이죠 작가의 작업이 이제는 미술관 전시장 대안적인 공간이라 할지

라도 끊임없이 새롭게 왼쪽 오른쪽은 아시다시피 어떤 방향에 서있느냐에 따라 마주보고 있느

냐 등을 대고 있느냐 왼쪽 오른쪽이 다르잖아요 left right라고 하는 것 좌다 우다 우리 사회

가 항상 사회적 양극화로 갈등을 많이 느끼고 있는데 이 작가의 작품 너무 단순하잖아요 그러

면서 많은 울림이 있잖아요 왼쪽 오른쪽 마주보고 서있는 사람의 이쪽이 왼쪽이면 반대편에서

보는 사람도 사실은 오른쪽이잖아요 누가 과연 어떤 시점에서 누굴 보고 좌라고 우라고 얘기하

느냐 그러니 굉장히 공공적인 메시지가 강한 작품일 수도 있는 것이죠

이 베두타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퍼블릭 프로그램으로 기획하여 제시했던 것은 아주 단순해요

기존의 미술 작품을 대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었던 습관적인 행위와 태도들 쉽게 얘기하

면 조신하게 접근하며 분위기 좀 잡는거 아니겠어요 이런 습관적인 기존의 태도들 행위방식들

을 완전히 깨버리자 잠시 묻어두자 어떤 방식으로 작품 앞에서 떠들면 안 되나 작품 진짜 만

지고 이미 그런 것들 많이 생겨났지만 작품과 더불어 먹기도 하고 뛰어놀기도 하는 인터페이스

가 이제는 수용자 중심으로 수용자가 좀 더 주인이 되는 관객이 참여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많

이 있었기 때문에 이 지점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사오십년 전의 미술관 큐레이터나 평론가들이

보기에는 어떻게 이 지경이 되었나라고 할 정도 까지 미술과 더불어 사는 정도가 아니라 더불

어 놀자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죠

따라서 이들이 표방했던 것은 거짓말이 아니라 스스로 현대미술을 동시대미술을 만들어보기

프로젝트도 합니다 그 가운데 재미있는 것은 이제 많이 하고 있는 방식인데 이 리옹비엔날레

를 계기로 해서 작가들이 6개월 정도 리옹이라는 도시에 체류하면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

그램을 하는 거죠 그런데 그것이 그냥 프로그램이 아니라 과연 누가 작가고 누가 수용자고 누

가 관객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 함께 공동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작업들이 상당히 많은 것

이죠 공동체 기반의 미술이라는 것과 관련된 것이죠 따라서 정말 스스로 만들어 보는 것이 중

요합니다

그 다음에 예술가들과 더불어 매우 재밌는 형태들인데 축구시합을 하는데 골대 세 개를 삼각

으로 놓고 한다든지 작가 행사 주최자들 시민들 어린아이들 이런 식으로 한다든지 현대미술

을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느냐하는 취지였던 것이죠 그 다음 현대미술로

살아보기 이런 것도 있어요 학교로 찾아가는 미술은 많이 하지만 집으로도 찾아가고 그 다

하였다는 것입니다 제가 짧은 시간에 크리에이티브한 것 IT분야 문화

컨텐츠를 다 아우르는 분야를 위한 창조적인 열정은 왜 나눔의 의지와

함께 가는 지를 설명하려면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이에요 그러나 리옹

비엔날레에서의 베두타라고 하는 것은 나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시민들

의 삶의 곁으로 다가가려했다고 하는 것 그리고 다양한 매개적인 장치

를 개발하려고 했다는 것 이런 점들을 강조하려는 것입니다

리옹 비엔날레는 2003년부터 비엔날레 자체 전용관이 없는 탓에 여기

저기 비어있는 장소를 썼습니다 리옹이라는 도시에 욘느강 lrsquoYonne이 흐

르고 있는데 그 옆에 오래된 설탕 가공 공장이 있었습니다 그 공장 건물

을 일부 리모델링해서 비엔날레의 주전시관으로 쓰고 있는 것을 촬영한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전면의 건물조차도 작가의 작품으로 장식하고 있

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일로라고 곡물이니 원료들을 쌓아두는 곳이었습니다

lsquoGAUCHE DROITErsquo는 left right 라고 하는 것인데 미술 전시장

주변 자체가 미술의 공공성을 그냥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공공미술 공부하면서 봤지만 미술관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도심의 공간

에 자리잡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안과 밖 또는 그 경계가 되는 벽

면 우리 몸에도 내장기관이 있고 외부 주변 환경이 있고 피부가 있듯이

그런데 이 경계 자체도 삼투합 현상이 일어나 흡입이 가능하게 들고 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조금 더 관심 있으신 분들 더 앞으로

생각해 보실 분들을 위해서 윈도우나 베두타와 관련시켜 제가 얘기하려

는 것이 인터페이스interface입니다 인터비스타나 얼굴을 마주대하고 인터

뷰하는 인터페이스나 얼굴과 얼굴을 서로 대하고 있다는 것인데 인터페

이스라는 말 요즘 어떤 차원에서 써요 사실 아무리 좋은 IT 신제품을

만들어도 너무 복잡하거나 기능이 까다로우면 무용지물 되고 말잖아요

아이티 첨단기술을 활용하되 용법은 사용자들에게 아주 심플하게 소비

될 수 있는 것들 그럴 수 있는 모든 장치들을 사실 인터페이스라고 얘기

하는 것입니다 경기도 미술관이라고 하면 좋은 퀼리티의 작품들을 기

획전시를 통해 보여주고 있지만 미술관 밖에서 바라볼 때는 너무나 요

원하고 문턱이 높을 수 있잖아요 그 문턱을 낮추기 위한 인터페이스 미

술관에 소장된 작품들과 안산의 시민들 또는 경기도미술관을 즐겨찾는

리옹비엔날레 주전시관

Rigo 23 ltGAUCHE DROITEgt

Art 056 Publicity

Art 057 Publicity

를 먹여 살리던 산업들이 사양산업이 되어 폐공장이 많습니다 리옹 비

엔날레 20년의 역사에서 대안적인 공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십여

년밖에 안 되었습니다 페드로 카브리타 라이스의 이 작품은 공간을 탁

월하게 점거하고 탁월하게 해석한 것인데 작가가 이 공간을 작가 혼자

쓰게 해달라고 후한루에게 매달려서 매우 성공한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전시 공간 하나가 장소를 새롭게 발굴하고 장소성의 의미를 재

음미하게 합니다 장소성이나 삶의 일환들을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

중 하나였습니다

이건 조금 다른 것인데 아네스 바르다Agnes Varda라고 하는 나이가 칠십

이 넘으신 프랑스 영화의 자존심과도 같은 여성 감독이 계세요 그런

데 이 분이 지난 6월 베니스비엔날레 오픈할 때 만났는데ldquo나 이제 영화

감독이라기보다 아티스트로 불러줘rdquo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 말을 듣

고 불과 3개월여 만에 그분의 이 작품을 본거예요 이 분이 굉장히 커다

란 설치 작품을 많이 했어요 대부분 사진에 찍혀있는 인물들은 유명 스

타 배우들이 아니라 동네 주변 자기 집 마을 어귀에서 만날 수 있는 사

람들이었어요 우리식으로 얘기하면 어스름한 민가같은 집들을 전시장

곳곳에 설치미술로 남기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이 작품 같은 경우 네가

티브 필름 35mm 스틸 필름이 있잖아요 옛날에 밀짚모자를 둘르고 있

던 영화 필름 그것을 가지고 설치작품을 만들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여

기에 들어가 있는 이미지들이 가까이서 보니까 전부 다 브리짓 바르도

Brigitte Bardot 이브몽땅Yves Montand부터 시작해서 이사벨 아사니 이런 유명

스타들의 이미지가 24초의 1분의 프레임 속에 들어가 있더라고요 굉장

히 재밌었어요 이렇게 누추한 곳에 오히려 나름대로 개념적인 측면도

있는 것이죠 화려한 음악의 스타들의 필름 이미지들로 이런 낡은 집과

도 같은 공간들을 만들어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죠 미술관 안에 들어

온 설치가 비단 미술관의 경계 울타리를 넘어서서 오늘날의 설치미술

이 점점 우리의 삶의 공간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것 자체가

오히려 주변의 삶에 대해서 시선을 갖고 있는 그러면서도 물론 현대미

술 설치의 중요한 핵심적인 이슈들을 전혀 놓치지 않는 안과 밖이라든

지 여러 가지 재밌는 소재들을 활용하면서 보여주었던 아네스 바르다

의 작업이었습니다

음 아예 미술전시장에서 하룻밤 새어보기 아이들 데려다가 캠프도 합

니다 또 동시대 미술 먹어보기 어떤 작가들은 바게뜨라고 하는 빵에 식

용 염료로 채색을 해서 동네 에서 장이 설 때 나눠주는 것도 있습니다

엘 쇼퍼라고 하는 작가는 프랑스 팬케익 아주 얇아서 크레페라고 하는

데 거기에 누가뗄이라는 초코렛 같은 것을 녹여서 마이클 잭슨 그림을

그렸더라고요 시사적이잖아요 이것을 나눠주는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직접 먹잖아요 작품을 그래서ldquoEat contemporary artrdquo라는 프로젝트

도 하고 현대미술에 관해서 수다 떨기도 했죠 그야말로 전시장 안에서

작품에 에워싸여서 작가들과 도슨트와 큐레이터들과 이야기하는 프로

젝트를 수행하고 있었어요 그런 차원에서 자바섬에서 제일 큰 도시인

욕자카르타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안공간 그룹의 30대 후반의 젊은 멤버

인 에코 운그로호Eko Nungroho는 인도네시아 그림자 연극을 매개로 해서 프

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에코는 그 전에도 후쿠오카 트리엔날레에서 이와 유사한 작업을 해서 역

전의 노장이 되었어요 학교에서 학업을 제대로 성취 못하는 가난한 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림자 놀이의 이야기 만들기부터 시작해서 그

림자 연극 공연을 위한 준비와 훈련들을 프로젝트에 녹여냈어요 아이들

이 중학생이 다 되었어도 이야기에 관심이 없고 책 읽을지도 몰랐는데

그림자 연극을 매개로 하여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하고 문학적 취향도

생겨나게 하며 글도 읽을 수 있게 이끌었어요 약 6개월 동안 프로젝트를

하는데 많은 동영상들을 만들었습니다

그 다음에 현대미술에 대해 수다 떨기라고 하는 것인데 약 30명 정도의

중학생을 3명의 교사들이 인솔하면서 사전에 워크샵을 통해서 받은 기

본적인 내용들을 아이들에게 환기시켜주고 도슨트 또는 큐레이터들이

나와서 그들을 맞이하며 진행하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지금 보시는 장면은 오래된 기계 제작 공장으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약 800평정도 되는 넓은 공간이었습니다 포르투갈의 리

스본에서 활동하는 작가 페드로 카브리타 라이스Pedro Cabrita Reis가 네온

튜브를 수직 또는 수평 또는 대각선으로 공간 안에 설치하여 온도를 느

끼게 하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리옹이 원래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방

직 공업 도시였습니다 그랬던 이곳이 지난 몇 십년 동안 기존 도시경제

에코 운그로호 ltLrsquoArc-en-ciel sous la pierregt

페드로 카브리타 라이스 ltLes Dormeursgt

아네스 바르다 ltLes Cabanes drsquoAgnesgt

Art 058 Publicity

Art 059 Publicity

상설전시관을 꾸미는 작업이 있습니다 청계천 상가 주변에 선반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소규모 가내공업수준을 조금 넘어서는 아직까지 남아

있는 기계공업 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못 만드는 것이 없으신 분들입

니다 플라잉시티는 지난 2004년 그들에게 다가가서 평소에 쓰는 기계

와 소재와 재료들을 가지고 공구나 기기를 만드는 것 이외의 목적으로

한번 작업을 해봅시다라고 제안을 했을 때 굉장히 기뻐했다고 해요 어

떻게 보면 그 접근 자체는 초현실주의자들이 과거에 했던 것과 마찬가

지로 아무 쓸모없는 기계 유희적인 기계 장난감과도 같은 기계 이런 것

들을 꿈꿔왔던 그들의 접근 방식을 제안해서 이루었던 것이죠 볼링 밀

링 선반 면삭 기계 이런 것 만드는 분들이 취미삼아 일요화가가 된 것

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평소에 쓰던 기기 공구들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

었던 사례들을 볼 수 있어요 그것이 연례적으로 또는 해외에서 초빙한

작가들과의 협업도 이루어지기도 하고 플라잉시티 멤버들과의 결합으

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청계천 미니올림픽이라는 형태로까지 이루어

지면서 지난 5년 동안 상당한 축적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폐

기된 호텔 1층 로비에 상설 전시실을 만들어서 전시하고 있으니까 박물

관 안에 들어온 것 같아 보이죠 공구상들 기기상들 제작 상인들이 주

인공들이시죠 이 경우 평소 일상의 생계 밥벌이의 기계작업이 아닌 여

타의 목적으로 좀 더 유희적인 목적으로 일탈적인 목적으로 작업을 가

능하게 해주었던 것은 플라잉시티의 매개적인 역할의 힘들이었던 거죠

작가들이 직접 큐레이터가 아니더라도 매개자적인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전시에 본인들 직접 다 오셨어요 사실 이분들은 미술관 가시

는 분들 아니잖아요 그런데 한 가지 재밌는 것은 나도 작가다라고 하는

생각은 전혀 안하시고 어떻게 보면 그들이 하는 공구상으로서 또는 기

기 제작상으로서 그들이 한 작업은 그것 자체가 아트였다 이렇게 생각

하시는 것입니다 꼭 가보세요 청계천 상가에 있고 서울문화재단 홈페

이지에 들어가서 장소 안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든 설치 디스플

레이는 물론 플라잉시티의 작업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매개의 공간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2006년 부산 비엔날레인데 이제 10년째 되어가는 중입니다 부산이라

는 도시가 잠재력이라고 할까 다이내믹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베리 맥기Barry McGee라고 하는 미국 젊은 작가의 작업입니다 공

공미술의 여러 가지 양상을 보면 심지어 그래피티 아트 같은 것들도 이

제 다 미술의 영역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래피티 어떻게 해요 변두리 역

터널 주변이라든지 강둑 같은 제방 밑에 가서 그리잖아요 바로 그런 거

리의 미술이라고 얘기되는 그래피티를 미술관 안으로 끌어들인 작가 중

한명입니다 미국 브루클린이라든지 뉴욕 맨하탄의 교외 외곽에서 폭력

속에 노출 되어있고 그 속에서 함께 살고 있는 태거들 또는 그래피티 작

가들과 함께 작업하는 베리 맥기의 작품입니다 재밌는 것은 사회적 소

재뿐만 아니라 실제로 아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그래피티를 태깅tagging하

는지 보여주는 것이잖아요 스프레이로 작업하고 높은 곳은 무등을 타

고 하고 얼른 도망가야 하잖아요 그런데 실제 사람이 아니라 다 설치 작

품입니다 마네킹 같은 것입니다 이것을 봤을 때 느낀 것은 미술관의 울

타리를 벗어나려고 했던 또는 소외받은 작가들이 스스로의 창작의지를

표현했던 그래피티 아트와 미술관 내부와 이제 정말 울타리를 경계를

설정한다고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닌가 이런 느낌을 받았던 베

리 맥기의 작업입니다

외국의 사례 리옹비엔날레는 조금 접고 공동체 미술과 관련해서 우리

나라에도 상당히 다양한 형태의 매개자로써의 또는 매개적 실천을 강조

한 community based art 들이 많습니다 발산역과 가양역 주변의 영구

임대아파트에서 6개월 동안 진행한 lt보통미술 잇다gt 프로젝트인데 네

이버 다음 카페에도 나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작가 윤주희와 임흥

순 등이 주체가 되어서 했는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지역 주민들

이ldquo3개월이라도 더 있다가 당신들의 노하우를 인수인계할 수 있게 과도

기를 갖고 떠나주시오rdquo라는 요청을 받은 성공적인 사례입니다 현대미

술 살아보기 먹어보기 만져보기 등등이 여기에 다 있더라고요 예산도

작고 규모도 작은 매개인력이 강서구 등촌 3동에서는 신문지를 찢어서

다양한 작업들 을 많이 시키더라고요 그런데 미술에만 국한된 것이 아

니라 글쓰기 영상미디어 무용 기타 등등 나름대로의 통합교육적인 목

적이 있더라고요

공동체 기반 미술을 10여 년 전부터 추진해 온 플라잉시티가 청계천에

베리 맥기

공공미술 프로젝트 lt보통미술 잇다gt

Art 060 Publicity

Art 061 Publicity

작은 커피 판매대 하나인데 실제로 원두커피를 네덜란드에서 가지고 와

서 직접 갈아서 커피를 줘요 일단 그게 미끼죠 밑에 바퀴가 달려있는 이

동할 수 있는 커피 판매대여서 온천천에서 14km를 계속 이동하면서 했

습니다 물론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죠 일종의 운영위원들도 아까 얘기

한 재미난 복수 팀들이 맡아서 거의 자원봉사 수준으로 운영해줬어요

여기 아이들 청소년들이 와있는데 테마는 청년실업문제였어요 이동커

피판매대 위쪽을 보면lsquoI am still living with my parentsrsquo라고 해서 lsquo

나는 여전히 부모님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rsquo자립을 못하고 있죠 그런

주제인데 미끼가 커피 한잔만 있는 것이 아니고 아주 많아요 티셔츠부

터 시작해서 각종 스티커 작은 오브제들이 많아서 실제 접근에 성공하

게 되면 사회적인 이슈들 공공장소가 사유화 되는 것을 막고 오히려 사

회적 담론 흔히 얘기하는 공론의 장 담론의 장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잔

느 반 히스 바이크는 전문가입니다 평소 작업과 이 작가에 관해서는 뉴

욕 컬럼비아대학교의 유명한 인류학자 사회학자들이 사회적인 상호관

계 측면에서 조명하며 많이 다뤘습니다 유명한 작가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작가는 한 달 동안 호스피스를 했습니다 돌아가시

기 바로 직전의 분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그분들과 공유한 체험을 가지

고 안무 작품을 만들어서 신세계백화점 앞 광장에서 춤을 추겠다는 둥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신기한 프로젝트들을 많이 진행했습니다 이 작

가는 요구가 많았는데 거의 매뉴얼과도 같이 지켜야 할 것들이었습니

다 중간에 포럼도 열어야 하고 그래피티 스쿨도 해야 하고 심지어는 노

래자랑 대회도 해야 하고 영상 공모대회도 해야 하고 즉 자기의 작품 하

나가 자기의 개입을 통해서 그 지역의 주민들이 다각적으로 관심을 보

이고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장미란 선수가 역기 드는 모습을 광주대인시장에 그려서 부쩍 유명해

진 작가가 이 구헌주인데 그래피티 스쿨을 통해서 그래피티 실습도 보

여주고 스티커도 나눠주고 했습니다 이 잔느 반 히스바이크의 프로젝

트의 일환으로 비엔날레 끝나기 전에 조경학 교수들 건축 교수들 초청

해서 해당 구청과 공동주최로 토론회까지 할 정도로 이 네덜란드 작가

가 완벽하게 만족할 정도로 작가가 비엔날레 개막 후 떠나면서 주고 간

매뉴얼을 어김없이 다 지켜줬습니다 부산 지역의 작가들이 협업작가로

정주의 문화와는 조금 다른 이주의 문화가 특색으로 자리 잡고 있는 도

시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정작 2004년도에 부산비엔날레의 큐레이터

로서 활동하고 보니 부산이 영화제 에 치우친 나머지 시청에서도 그렇지

만 시민의 반응도 미미해요 제가 많이 싸웠죠 영화제 아무리 많이 해봐

야 20만 밖에 안 오는데 표도 극장도 그것밖에 없고 비엔날레는 몇 십만

씩 오는데 왜 이렇게 비엔날레를 사람들이 소홀하게 생각하느냐 그래

서 제가 생각한 것이 어떻게 하면 부산비엔날레를 좀 더 부산 시민들의

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뿌리 내리게끔 하는 접근 방식이 뭘까 라고

해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시행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미술

관 기존의 전시장 등을 벗어나서 그들의 삶의 공간 생활의 공간으로 다

가가자라고 한 것입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여기는 바로 부산 지하

철의 온천천 특히 부산대 역 앞이라고 하시면 잘 아실 거예요

제가 이 지역을 택한 이유는 첫째 흉물스러운 콘크리트로 되어있는 지상

철이 다니는 고가도로와 더불어 살 수 밖에 없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부산대 앞은 서울로 말하면 홍대 앞과마찬가지로 문화적으로 개방되어

있고 클럽이 매우 많습니다 유명작가들의 것을 흉내 낸 짝퉁 그래피티

도 있는데 네덜란드 또는 일본의 어떤 선수들이 와서 그렸는지 그런 그

래피티가 천변 양 안쪽으로 있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준 그래피티도 하고 음악도 하고 영상작업

도 하는lsquo재미난 복수rsquo라는 문화활동가 그룹이 한 작업입니다 이와 같

이 문화적 해방구와도 같은 성격이 많이 있어서 인디 락 페스티벌 같은

것들도 이 천변에서 열리기도 하고 문화예술의 냄새가 물씬 많이 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산비엔날레 주전시장인 시립미술관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어

서 효과가 있을까했는데 10년째 되는 부산비엔날레를 준비하면서 지난

6월 국제학술회의를 했는데 미술대학 교수님들 도시계획 이론 건축가

분들이 이 온천천 프로젝트가 여운이 가장 오래 가고 가장 성공한 것 중

하나라고 얘기해 주셨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참여한 부산 지역의 주민

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작품 손상 없게 잘 지켜주었던 참여도

가 높았던 프로젝트였습니다

네덜란드 작가 잔느 반 히스바이크의 이동 커피 판매대 프로젝트입니다

부산대 앞

잔느 반 히스바이크 lt카스코 커피 커뮤니케이션gt

구헌주의 그래피티

Art 062 Publicity

Art 063 Publicity

서 노는 유희의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네덜란드의 욥 퀼레바인Job Koelewijn

의 작품입니다 이 작가는 역전의 노장입니다 이런 프로젝트는 신인작

가들에게 맡기기에는 위험부담이 큽니다 ltTwo Sides of a Rivergt라

고 옛날 웨스턴 무비에 나오는 영화 작품명을 걸어놓으니까 극장 들어

가는 입구가 연상됩니다

이렇게 한쪽이 컨테이너 형태이긴 하지만 완전히 목전에서 만든 것이

랍니다 상당한 구조물이예요 앞은 입구 쪽의 반대예요 간판이 있는 반

대쪽은 뻥 뚫려 있어요 사실 내부구조는 극장의 상영실인데 스크린이

위치할 곳이 뻥 뚫려 있는 것이죠 단순한 작업이라고 하실지 모르겠지

만 밖에서보면 전면이 뻥 뚫려 있어도 아무것도 안보여요 기울어진 구

조에 밖이 뻥 뚫려 있는데도 내부가 깜깜해서 안보이게끔 했어요 시간

에 따라 변하는 그늘지는 것 태양의 위치 다 고려해서 배치한 것이거든

요 안에서 보면 영락없는 극장입니다 극장이랑 똑같이 카펫트도 깔아

놨고 약간 경사지게 해서 좌석도 갖다 놨어요 마침 부산에 문 닫은 곳

이 있어서 싼 값에 뜯어서 설치했어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안에서 보

면 영화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온천천 주변의 한 모습이 그대로 스크린

과도 같이 보입니다 안에서는 Two Sides of a River 등 옛날 웨스턴

영화부터 시작해서 콰이강의 다리 등 유명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은 영

화의 사운드 트랙만계속 틀어주고 있어요 진짜 극장 같아요 그런데 서

로 엇박자가 나는 것이죠 영화음악과는 전혀 다른 도심의 landscape

cityscape가 그대로 스크린같이 보이는 것이죠 이것 밤에 보면 더 기가

막힙니다 간혹 사람들이 밖에서 안을 들여다봐요 그러면 찰리 채플린

이 따로 없어요 도시의 삶이 자신들에게는 워낙 익숙한 공간인데 이 작

은 설치작품 하나가 들어옴으로써 눈 한번 깜빡 감았다가 다시 떴는데

세상이 달리 보이는 것과 같이 도시에 대한 미세한 개입을 통해 자신들

의 삶의 공간을 재해석하거나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욥

퀼레바인의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파리의 라니 블랑쉐라고 해서 백야 프로젝트라고 하는 것입니

다 매년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본격적으로 들어갈 무렵 9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합니다 일몰부터 그 다음날 일출까지 파리시의 모든 곳이 현

대미술 향유의 장소로 감상의 장소로 바뀌는 것입니다 모든 성당들이

서 그렇게 열심히 해주면 한국에 가면 진짜 프로젝트를 제대로 해볼 수

있다는 좋은 입소문도 나게 됩니다

이것은 동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츠카모토가 중심이 된 아뜰리에 바우와

우라고 하는 그룹의 프로젝트입니다 츠카모토는 동경 공과대학교 건축

과 교수인데 박사과정에 있는 한국학생이 협업자가 되어 프로젝트를 완

벽하게 진행할 수가 있었어요 프로젝트 제목이 lt구르는 학교 Rolling Schoolgt

굴러다니는 이동하는 학교였죠 구조 자체는 리어카와 같은 것인데 조

립식으로 되어있어서 그 안에 책상 의자 등이 싹 다 들어가요 밤이 되

면 문 닫아 놓고 커튼 내리면 없어질 염려도 없고 리어카니까 끌고 가기

도 쉽고 펼쳐 놓으면 천막이 되고 물통에 물 담아 놓으면 중심이 잡혀요

비 바람 불어도 안날라갑니다 초등학교 학생들도 오고학부형들도 같이

오고 천변에서 그래피티를 볼 수도 있습니다 여기가 좋은 것이 9월부

터 11월초까지 하는데 새벽에도 2~3시까지 운동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작품 훼손이나 기자재도 도난의 위험으로부터 다 지켜주시고 조금이라

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 전화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미술관 전시는 전시

를 준비할 때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작품을 설치하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한 달 반 정도 전부터 전시가 오픈될 때까지 작가들이 오고 목

공소 팀 철공소 팀들이 와서 작업하고 있으니까 자연히 홍보가 되어서

그들 자신의 공간이 문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컸습니다

이것은 2005년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비토 아콘치Vito Acconci

의 작품입니다 일명 비토 아콘치 스튜디오라고 하는데 안양 유원지 입

구 주차장에 펜스와 더불어서 기다란 데크같은 것을 만들어서 2006년이

다 끝나갈 무렵에 완성되었던 커다란 프로젝트입니다 2007년에는 안양

공공예술프로젝트가 안양의 신도시 평촌에 들어가서 도심에서 프로젝

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도시재생 또는 도시 프로모션 또는 도시의

문화공간 가꾸기로써 개입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다시 부산 온천천 천변입니다 부산 비엔날레를 방문했던 평론가와 작가

들이 스스로 투표해서 베스트로 뽑았던 것입니다 예술작품 안에 들어가

아뜰리에 바우와우 lt구르는 학교gt

욥 퀼레바인 lt이동극장gt

파리 백야축제 장면

아콘치 스튜디오 lt선으로 된 나무 위의 집gt

Art 064 Publicity

Art 065 Publicity

이것은 독일 하노버에서 했던 전시인데 도심 공동화 현상의 일부라고

도 할 수 있는 수십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오래된 의류전문 백화점 진

레퍼스SinnLeffers백화점이 문을 닫았어요 하노버 산업 박람회에서 2009

년도 주빈국으로 한국을 초청하였는데 막상 가서 행사를 할려고하니 전

시공간이 없더라고요 고민 끝에 여러 장소들을 탐색하다가 이 백화점

이 곧 빌거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건물주를 어렵게 설득했습니다 전시

를 만들면서 어려웠던 것 은 어떤 작가의 작품을 어디에 어떻게 설치해

서 보여줄까 확정지어야 하는데 백화점 폐점이 2월말이기 때문에 전시

오픈 불과 한달 반 전에 백화점이 다 나가지만 그 사람들이 떼어갈 것은

떼어가고 그 전까지 아무리 여러 차례 가봤지만 마지막 순간 2월 달에

는 떨이 재고 세일까지 하느라고 백화점의 구조가 어떤지가 보이지 않

을 정도로 상품이 가득 차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전시할 공간을 파악하

지 못한 채 더듬어가면서 전시의 최종 작품들을 설치했던 사례 중 하나

입니다

그런데 공공미술과 관련해서 이 장소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개막식

날 3천명이나 되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그리고 7주

월요일 빼고 42일 동안 전시했는데 약 6만 명이 보러왔어요 프랑크푸

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Allgemeine Zeitung이라고 하는 독일 대표신문 덕인

지 모르겠지만 약 20정도는 하노버 시가 아닌 독일 전국에서 전시를

보러 와주었습니다 전체가 약 3천 평이 되니까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을

다 합치고도 넘어요 한 층이 6백 평씩 되는 것이 6개 층이 있었으니까

요 다 쓸 수도 없었지만 참여 작가 수를 최소한으로 줄였어요 비엔날

레도 할 수 있는 크기이기 때문에 백 명도 초빙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

러나 우리나라 지식경제부 예산을 가지고 가서 해야 하는데 원화 환율

이 9월 달 금융 위기 이후로 뛰기 시작하는데 1300원에서 시작한 게 나

중에 2000원까지 올라가더라고요 그럼 예산의 70는 이미 날라간거

잖아요 따라서 전시기획 테크닉 중 하나가 작가가 많으면 작가를 관리

할 인력도 많이 필요하고 작가가 와야 하기 때문에 경비도 많이 들어요

그런데 풍성한 규모의 전시를 유지 하면서 예산을 적게 들이는 방법은

작가 수를 줄이되 한 작가로 하여금 여러 개의 작품을 만들게 하는 것입

니다 사이즈메이킹 전시공학 같은 측면이 있거든요 약 20명으로 참여

작가 수를 줄였습니다 지금 글로벌한 차원에 있어서 한국 작가 한국 미

모든 공공기관이 국회의사당부터 시작해서 시청에 이르기까지 밤에 사

람들이 길거리로 정말 어깨를 부딪치고 다닐 정도로 쏟아져 나오더군

요 성당 안에서 보여주는 미디어 인스톨레이션 작품을 보기 위해 평균

1시간 이상 줄서서 들어갑니다 도시가 나서서 시티 브랜딩 도시브랜드

화 차원에서 프로모션을 하다 보니까 이제미술이 대중음악 페스티벌과

마찬가지로 되어가는구나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도시와 결합되는 도시

의 공간으로 끊임없이 확대되는 동시대의 미술의 영역의 자리매김을 어

떻게 해야 할까하는 진지한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룩상브르

공원이라고 하는 것인데 동원되는 장비도 어마어마한 크레인 같은 것들

이 동원되어서 작가의 작품들을 불 밝혀주고 있죠 지나칠 정도로 이벤

트화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까 제가 미술관 내부와 외부 얘기를 했는데 상당히 많은 미술관들이

미술관 문턱 낮추기 또는 경계 없애기 작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경기도

미술관의 배영환 컨테이너 라이브러리도이러한 프로젝트의 일환들이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스위스 젊은 작가들의 작업입니다 1930년대 파리 만국박람회

때 지었던 팔레 드 도쿄가 지금 현대미술 센터가 되어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는 곳이 되었습니다 2002년도 2월에 개관해서 2007년까

지 5년 사이에 1000만이 넘게 왔으니 연 200만 정도가 방문하는 곳입니

다 순수하게 동시대 미술만 보여주는 곳입니다 그런데 미술관 꼭대기

에 이상한 집 하나가 올라가있더라고요 저것이 무엇인가 했더니 작은

호텔이더라고요 바로 에펠탑 뒤에 있더라고요 예약을 하면 단체 견학

을 할 수 있어요 평소에는 큐레이터 등 내부 인력들만 다니는 복도와 계

단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밖에

서 멀리서도 볼 수 있지만 정작 내부 시설들은 이렇게 되어 있어요 없는

것 없이 다 갖춰있더라고요 소파부터 시작해서 욕조까지 상당히 비싸

게 1박 요금을 책정했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후보자들이 많았는데 최

고급 별5개짜리 호텔보다 두 배 이상 비쌌던 것 같더라고요 이제 미술

관들이 인터페이스 공간들을 어떻게 프로젝트로 끌어들이고 있는 지를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현대미술展이 열린 하노버의 진레퍼스 백화점

팔레 드 도쿄의 프로그램 ltHOTEL EVERLANDgt

Art 066 Publicity

Art 067 Publicity

프는 거기서 제일 큰 백화점 체인이었거든요 백화점이 2개나 있어요 평소 미술관 문화로부터

소외되어있거나 또는 접촉의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도 그냥 쇼핑백 들고 우연히 들어왔다가 볼

수 있었던 작품들 작품 선별이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내러티브가 많았지요 우리가 살

아온 근현대 역사가 있는데 베를린에서 가까운 도시였기에 분단의 역사를 체험한 나라의 시민

들이어서 공감을 많이 표시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품 자체를 이해하는 데 지적 배경이

라든지 미술사적 지식을 크게 요하지 않는 작품들을 일부러 많이 선택했었습니다 작품 그 자

체로 읽힐 수 있는 작품들을요

그러나 제가 얘기할 수 있는 것은 다가서려고 하는 공공성 접근성의 확보라는 것 public ac-

cessibility라는 것은 매개자들의 노력에 의해서 성취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미

술관의 전시 가운데 미국 영미 계통에 있어서의 교육 프로그램 매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기

전에 이미 사실 프랑스에서는 미술관 큐레이터들이 상당히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별도의 매개

장치가 필요하지 않은 전시 그 자체를 통해서도 사람들로 하여금 미술 교육이 될 수 있는 것들

그런 사례들까지 소개하면 좋겠지만 시간이 허락치 않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다각적으로 그들의 삶의 공간으로 침투하는 것들은 이벤트로 와서 주어지는 우연적인

계기도 많이 있었지만 제가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택한 이유는 원래 미술관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1793년에 루브르가 생겼다고 하지만 19세기 중엽입니다 그때부터 오늘과 같은

미술관 제도가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발전한 것이 다름 아닌 백화점입니다 1851년 파

리에 최초의 전문 백화점 봉 마르셰Bon Marche가 생겨났습니다 백화점이나 미술관 어떻게 보면

근대적인 도시를 만들어주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각문화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하나는 시각적인 문화를 이용해서 상품 소비 쪽으로 점점 극대화되어 갔는

데 그것이 백화점이라고 한다면 또 하나는 미술관입니다 1960년대에 열린 뉴욕 모마의 전시를

보면 실제 디자인 상품 뿐만 아니라 뉴욕에 있는 Saks Fifth Avenue같은 유명 백화점들 디스

플레이를 그대로 전용해서 전시를 만들었던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취지에서 제

가 백화점을 택했었는데 오히려 오랫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백화점이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호기심도 많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조해준이라는 작가가 자기 아버지가 살아온 얘기들을 본인 스스로 미술교사였던 아버지에게

그리게 했기 때문에 말도 없이 내러티브가 많습니다 이것을 독일어로 번역해서 비치해 놨더니

그것을 읽으려고 한 2시간씩 있으신 것 같아요 큰아버지가 일본으로 징용 갔던 얘기 아버지가

전주 출신인데 부산 부두에서 하역해서 거기서 쌀 팔아다가 먹고 살았던 집안 살림 얘기 다 쓰

여 있어요 아버지가 국전에 출품했다가 낙선한 얘기부터 시작해서 그런데 독일 사람들이 거기

술 한국의 문화역동성에 대한 기대가 많아서 다양한 그룹전시에서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

습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어느 정도 미술 애호가라면 작가 이름을 들으면 그 작가가 과거에 무

슨 작업을 했는지 전후맥락이나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배경 지식이 있잖아요 외

국에 가서 한 작가의 작품을 갖다 놓으면 무슨 작업을 하는 작가인지도 모르고 이 작가가 사진

외에 회화나 조각이나 설치도 하는지 영상작업도 하는지를 알 수 없잖아요 따라서 제 나름대

로의 방식은 한 작가의 모든 작품들을 가능한 7~8년 전의 작품까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기

에 참여했던 작가 조습은 4번의 개인전을 가졌는데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준 자기 작품의 수와

공간이 지금까지 했던 모든 개인전을 다 합친 것보다 많고 넓었다합니다 아마 이런 식의 전략

중 하나인데 강조하고자 하는 측면은 접근성이라고 하는 것 공공적 접근성이라는 것 자체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공공성은 나눠쓴다라고 했는데 두 번째 키워드는 공공적 접

근성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이론적 배경을 간략하게 말씀 드리면 최초의 미술관은 1792년 파리에서

생성된 루브르박물관입니다 루브르미술관은 1789년 프랑스 혁명이 난지 3년 후에 만들어졌

습니다 조례가 만들어졌고 법령이 반포되어 루이 황제의 모든 컬렉션을 시민들의 품으로 돌린

다고 하였으며 실제 개관한 것은 1793년도였습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항상 프랑스와 오랜

논쟁을 하며 미술관의 원조는 영국이라고 얘기하는데 1753년도에 대영박물관이 먼저 설립되

었다고 얘기합니다 한스 슬론이라는 의사 출신의 경이 자기 컬렉션을 7천여 점을 냈는데 잡다

한 게 많아요 1759년에 제대로 개관했는데 1792년인 것 보다 몇 십년 앞서지 않았느냐 루브

르보다 대영박물관이 앞섰다 이런 원조 시비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항상 어느 쪽 손을 들어

주냐면 1792년도의 루브르입니다 왜 영국이 여전히 왕정이었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프랑스

는 공화정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1759년도에 정식으로 개관했지만 이곳

은 누구나 접근이 허용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계층 계급으로 그들의 지식 여부를 가지

고 여과를 해서 사람을 집어넣은 것은 아니지만 약속을 해서 가야 하고 일주일에 문 여는 시간

이 한정되어 있고 하루의 입장객 수도 역시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곳과 달리 1793년도 루브

르미술관은 모든 사람들에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열려있었습니다 혁명 이후 씨뚜아citoyens이

라고 하는 프랑스에서 모두에게 열려있는 미술관으로 시작된 것이 바로 다름 아닌 지금의 루

브르박물관입니다 여기서 공공적 접근성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

니다 공공적 접근성public access이라고 하면 우리는 교통의 편이 이런 것만 가지고 접근성을 말하

는데 현대미술에의 공공적 접근성은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흔히 얘기하는 문턱이 높고 낮느냐

라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놀란 것은 하노버 한국현대미술전에 온 6만여 관객 중 상당수는 평소 미술관에 안가는 사

람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보시다시피 시내에서 아직 영업 중인 유명한 카우프호

Art 068 Publicity

Art 069 Publicity

그래서 바로 이것을 부산시립미술관 전면에 설치했습니다 미술관에 들

어와서 밖을 내다보면 간판이 정면으로 보여요 미술관 뒤 아파트에 사

시는 분 가운데 해운대를 바라보는 쪽에 사시는 선택받은 사람들은 전

시기간 70여 일 동안 이 간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잠실 롯데백화점에서

대형 간판 제작하시는 분이 만들어주셨는데 그 분이 부산 출신이어서

이 작품을 매우 아끼는 거예요 자기 작품인 마냥 그런데 정작 작가 박

이소는 젊은 나이에 57년생이었는데 작품이 실현되는 걸 못보고 죽었어

요 작가가 RGB라고 해서 색깔을 파일로 보내왔는데 실제 페인트색깔

과 달라요 노루표 페인트 대리점 제일 큰 데에 가서 컴퓨터로 조색을 했

어요 정말 어려웠어요 약간 유치한 살색 같은 것이 나와야하는데 타이

포그래피도 일부러 촌스러운 걸로 선택한 것이잖아요 부산 바닷가 주

변 연립주택인데 이상한 살색 같은 것으로 도색한 건물이 있더라고요

다세대 주택 바로 이거다 감으로 그 색깔을 맞췄죠 작가가 살아있었다

면 이의를 제기했을지 모르겠지만hellip 좋으나 싫으나 아파트 주민들이나

미술관에 온 사람들은 미술관 밖에 있는 이 작품을 바라보게 되요

또 다른 형태의 공공적장소를 점하는 작업 중 하나입니다 미술이라고

하는 것은 결정적인 하나의 답안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일회적으로 의미

가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작품이 실현된 후 5년이 지난 지

금에도 박이소의 lt우리는 행복해요gt라고 하는 것이 정말 우리의 자화

상 같기도 합니다 아파트에 사시는 주민들 뿐 아니라 미술관에 들어

온 사람들도 미술관 자체로 하여금 과연 우리가 하고 있는 미술의 진

정한 사회적 의미까지 되돌려보게 하는 울림이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

각합니다

오늘 현대미술의 새로운 매개적인 측면으로 공공미술을 살펴본 강의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 자리를 안 떠나고 설명문을 읽더라고요

백화점 지하 1층은 창문이 없기 때문에 자연 채광이 안 들어와 불 다 꺼

놓고 영상설치 작품을 배치했습니다 영상 설치 작품 소위 비디오 인스

톨레이션 이런 것은 블랙박스를 칸막이로 만들어야 하나 이곳에서는

개방된 공간을 활용하여 자연스럽게 연출 할 수 있었고 쇼윈도우도 있

으니까 밤에도 불 꺼지지 않는 전시공간이 되어서 고승욱이란 작가의

ltHallogt 마트에서 주는 싸구려 검정 비닐 봉투로 퀼트를 하듯이 만든

작품인데 백화점 입구에 적절했던 작업 중 하나였습니다

백화점 내부의 기존 시설물들을 다 떼어내고 보니 백화점이 넓고 황량하

더라고요 작가 임민욱의 한강의 기적이라고 하는 것인데 원래 한국자동

차로 했었는데 독일에 가서는 메르세데스 벤츠로 바꿨습니다

도심재생의 프로젝트로서 또는 도시 프로모션과 관련되어서 오늘날의

미술이 어쩌면 장식적일 수 있긴 하지만 도심의 공간들을 단순히 장식

적인 기능이 아니라 새롭게 바라보게끔 하는 것 기존에 있던 나무나 가

로수랑 전혀 다르잖아요 갑자기 낮선 것이 끼어듦으로써 그들로 하여

금 주변의 풍경들을 생경한 시각으로 다뤄보게끔 만드는 그런 작업들

입니다

부산시립미술관 앞의 큰 광장이 예전에는 밤에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었

어요 지금은 작고한 작가인데 박이소라고 이 작가가 굉장히 독특한 프

로젝트를 한밤중에 전화해서 저한테 얘기하더라고요 당신 같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자기가 제안한다고 그런데 목요일 밤인지 금요일 밤인

지 12시가 넘어서 막 TV를 끄다 보면 북한의 창 이런 것 하잖아요 북한

에서 유행하는 노래가 뭔지 거의 사람 안볼 때 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

는데 평양시가지를 보여주더래요 주체탑 근처인지 어딘지는 모르겠지

만 거기 대형 간판에lsquo우리는 행복해요rsquo라고 하는 글자가 쓰여 있는데

그 타이포그래피라고 하는 것이 글꼴도 너무 촌스럽고 색깔도 촌스러운

데 자기한테 와 닿았더래요 작가가 말하기를 작품의도는 전혀 남북문

제와 상관이 없고 단지 우리도 한번lsquo우리는 행복해요rsquo라고 하는 걸 생

각해보게 해준다는 겁니다

임민욱 ltGrandeur Spy-Colorful Ghostgt

박이소 lt우리는 행복해요gt

최정화 ltFlower Treegt

Art 070 Publicity

Art 071 Publicity

작가

2009 10 22

제 3강 공공디자인과 새삼스러운 공공성 -영국의 도로표지 타이포그래피

최성민

서울대 산업디자인과 졸업 후 예일대에서 석사학위 취득

현재 서울시립대 교수이자lsquo슬기와 민rsquo이라는 공동 작업을 통해 현대미술 전시와 디자인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앤더슨 위원회 이전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도로표지 체계는 20세기 초 도입된 체계가 무수

히 변형되고 왜곡되어 진화한 결과였다 전쟁 중에 그 진화 속도는 어쩔

수 없이 더뎠지만 전쟁이 끝나고 교통량이 다시 늘어나자 기존 도로표

지에 대한 비판도 그만큼 거세졌다

지나치게 구식으로 보인다는 점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lsquo말이 너무 많

다rsquo는 점 자주 바뀔 수밖에 없는 도로 번호를 지나치게 강조해 표지 교

체가 잦다는 점 등이었다 예컨대 1963년 어떤 도로표지 제조업체가 내

놓은 광고를 보면lsquo말이 너무 많은rsquo표지와 도로 번호를 지나치게 강조

한 표지 등이 눈에 띈다 1950년대에 쓰이던 몇몇 표지를 보자ldquoSTOPrdquo

즉ldquo정지rdquo라는 한마디면 될 것을 ldquoHalt at Major Road Aheadrdquo 즉ldquo

전방 주요 도로에서 멈추시오rdquo라고 풀어 놓았다 도형 요소는 지나치

게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명확성이 떨어짐을 알 수 있다

이런 비판에 직면한 영국 교통성은 새로운 표지 관련 규정을 입안해야

했다 그에 따라 도형을 더 많이 쓰고 색상을 더 체계적으로 쓰는 등 몇

몇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그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더욱 포괄적인

규정 개선을 위해 1955년 교통성은 도로 연구소 Road Research Laboratory 에 다

양한 실험을 의뢰했다 예를 들어 실험은 일정한 크기 표지에서 문자가

크면 클수록 정보가 더 또렷이 보인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증명했

다 또한 이름이 비슷한 형태로 끝나는 지명들이모였을 때 지명 첫 4자

만을 강조하는 아이디어로 실험했다 그로써 공간을 절약하고 중요한

정보를 더 크게 표시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였지만 실제로 그 기법이 얼

마나 효과적일지는 불명확했다 동일한 면적에서 나열형 표지가 지도

형 표지보다 공간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밝히려는 실험도 있었다 마지

막 예에서는 심지어 지명을 크게 표시하려고 도로번호를 두 줄로 나누

기까지 했다 나열형 표지에서도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여러 방법이 시

도되었다 예컨대 기존 도로표지를 보여 주는 첫 사례에서 장비되는 공

간이 무척 많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지도형 표지를 나열형으로 바

꾸면 문자 크기를 두세 배 키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는 마지막 예처

럼 표지 공간 안에서 상자를 제거함으로써도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

었다 나열형 표지를 라운드어바웃 로터리에 쓰려고 독특한 화살표를 제안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은 본성상 상징성이나 장식성 즉 미적 효과보다

기능성이 중요한 매체임에도 그 나라 풍경과 나아가 정체성마저 얼마

간 표상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플레처포브스길이 1965년 디자인한

잡지 표지에서 드러나듯 영국도로표지 디자인은 여러 디자이너에게 매

력적인 시각 언어가 되었다 이 현상은 40여년 전뿐만 아니라 최근에도

마찬가지이다 예컨대 제임스 고긴이 디자인한 티셔츠 그래픽이나 피터

새빌이 디자인한 록 밴드 CD 표지에도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의 요소들

이 차용되어 쓰였다

영국에서 도로표지 체계는 20세기 초부터 개발되었지만 그 역사에서

주요 혁신은 2차 세계대전 후부터 1964년 즉 워보이스 Worboys 위원회 보

고서가 발표된 해 사이에 일어났다 그 이후에도 무수히 많은 관련 위원

회가 활동했고 그에 따라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기는 했지만 오늘날 우

리가 영국에서 보는 도로표지 디자인은 매체로 1964년에 완성된 체계

를 유지하고 있다

도로표지 디자인은 복잡한 과제이다 넓게는 도로체계에 대한 연구에서

부터 정보 체계 분석 표지 배치 표지 유형 분석 정보 구조 표현 일관성

있는 규정 수립 문자 디자인과 도형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무척

넓고 복잡도가 높다 이 강의는 그처럼 복잡한 과제를 철저히 설명하기

보다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의 개발 과정을 간략히 살피고 그와 관련된

여러 논쟁 가운데에서도 특히 문자 디자인에 대한 논쟁을 되도록 자세히

다루려 한다 이는 문자 디자인이 정해진 시간 안에 그나마 다룰 수있는

요소여서가 아니라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을 이루는 여러 측면 가운데에

서도 특히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요소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문자 디자인이 바로 도로표지 디자인에서lsquo문화rsquo영역에 가장 가

까운 측면이기에 즉 이성적 분석이나 실험만으로 온전히 판단하기 어

려운 영역이기에 그에 대한 논쟁이 그처럼 첨예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도로표지 문자 디자인 논쟁은 공적 요구와 사적 욕구 이성적 판

단과 미적 판단 차가운 논리와 문화적 관습이 흥미롭게 중첩하는 영역

이기도 하다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

lsquo말이 너무 많은rsquo도로 표지

Halt at Major Road Ahead

플레처 포브스 길의 잡지 표지 디자인

제임스 고긴 피터 새빌

Art 074 Publicity

Art 075 Publicity

우토반표지에 쓰이는 DIN 문자 사용을 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

로 영국 고속도로 표지에 쓰인 문자는 독일식 DIN도 미국 고속도로 표

지 문자도 아니라 족 키너와 그의 보조원 마거릿 칼버트 Margaret Calvert 가

공동으로 디자인한 서체였다

키너칼버트가 위원회가 추천한 독일 DIN 서체를 거부한 것은ldquo미적인

이유rdquo때문이었다고 한다 어쩌면 다소 각지고 딱딱한 DIN이 둥글고 유

연한lsquo영국적rsquo정체성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두 문자를 비교해 보면 키너칼버트 문자가 더 둥글고 유연하고 부드

러워 보인다 문자 너비가 더 넓고 획일적인 사각형 틀에서 벗어나 개별

문자 개성을 더 잘 살리고 소문자 i 나 j 에서 사각형 점 대신 둥근 점을

쓴 덕일 것이다 키너칼버트 문자가 독일 활자 제작소 베르톨트Berthold가

만든 활자체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Akzidenz Grotesk 를 모델로 삼았다는 주장

이 많다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미디엄과 키너칼버트 문자를 자세히 비

교해 보면 반쯤 열린 카운터나 획 끝이 사선으로 잘린 c e s 같은 문

자가 그런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 그처럼 키너칼버트 문자와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미디엄 사이에 뚜렷한 가족 유사성은 있지만 개별 문자 형

태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 키너칼버트 문자는 단순

히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미디엄을 변형한 것이 아니었다 예컨대 키너

칼버트는 소문자 l 끝을 고리처럼 구부려서 대문자 I 나 숫자 1 과 혼동

되지 않게 했다

운전자가 한눈에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 도로표지에서 그런 차

이를 뚜렷이 하는 일은 무척 중요했다 소문자 i 와 j 에서 점이 둥글게

처리된 것도 눈에 띈다 둥근 점은 전체적인 인상을 부드럽게 해 주지만

또한 점과 획 사이 공간을 더 뚜렷이 드러내 준다는 점에서 더욱 기능적

이기도 하다 또한 소문자 a 위쪽 혹 끝을 사선으로 자른 것도 악치덴츠

그로테스크와 달랐다

실제로 나는 키너칼버트 문자에서 그 소문자 a 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

각한다 이문자는 자와 컴퍼스로 쉽게 작도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 다

시 말해 거기에는 펜움직임의 흔적 즉 영국에서 길 산스 Gill Sans 로 시작

된lsquo인본주의적 산세리프체rsquo의 흔적이 희미하게 묻어 있다 미묘하게 조

하기도 했다 마지막 예는 당시 유럽에서 쓰이던 방식으로 훗날 채택된

안에 가장 가까웠다

1955년 실험이 거듭 강조한 대로 표지에서 상자를 없애도 도표의 기능

은 훼손하지 않으면서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도로 연구소의 1955년도 실험은 쉽게 눈치챌 수 있듯 표지를 실제 도로

라는 맥락에서 떼어내 기계적으로 검증한 예로서 그 발견 사항들을 현

실 도로표지에 직접 반영하기는 어려웠다 아무튼 그 실험이 기존 도로

표지의 문제를 증명한 것은 분명했지만 그럼에도 새 도로표지 규정은

포괄적 혁신을 담지 못한 채 수립되고 말았다

앤더슨 위원회와 고속도로 표지

그러던 중 1957년 영국 교통국은 도로표지를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

황에 부딛혔다 영국 최초의 고속도로인 프레스턴 바이패스가 개통될 예

정이었기 때문이다 기존 도로표지 체계를 고속도로에 적용할 수 없음

은 너무나 분명했다

그래서 교통성은 콜린 앤더슨 Colin Anderson 을 위원장으로 고속도로 표지

를 새로이 디자인하는 자문 위원회를 세웠다 비록 위원회는 프레스턴

바이패스 개통일에 맞춰 결과를 내놓는 데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당시

로써 혁신적인 행동을 취했다 즉 족 키너 Jock Kinneir 라는 전문 디자이너

를 정식으로 고용한 것이다

앤더슨 위원회와 키너가 제안한 새 도로표지는 표지 색상을 파랑 바탕

에 하양으로 표준화했고 유럽 대륙의 관행과 1949년 국제연합이 채택한

제네바 협약의 표지 관련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했고 고속도로 출구

를 갈림길처럼 표현하는 방식을 채택했고 다양한 도형을 도입했다 이

런 특징은 대체로 독일과 미국의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을 참조한 결과

였다 프레스턴 바이패스 고속도로 건설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제임스

드레이크 James Drake 는 독일에서 쓰이던 갈림길형 출구 표지를 적극적으

로 옹호하던 인물이었다 위원회는 또한 미국 고속도로 표지 문자를 그

대로 도입하는 안을 검토하기도 했고 디자이너 족 키너에게는 독일 아

족 키너

위 DIN 아래 키너 칼버트 문자

앤더슨 위원회와 키너가 제안한 도로표지

Art 076 Publicity

Art 077 Publicity

같은 주요 과제가 전통주의자들의 자문 없이 진행되고 실현된 사실에

대한 소외감도 있었던 듯하다 예컨대 킨더슬리는 이성적 반론에 만족

하지 못하고 족 키너를 미숙한 디자이너로 폄훼하는 발언을 자주 했다

아무튼 킨더슬리는 각종 언론에 편지를 쓰고 정부에 공문을 보냄으로

써 새 디자인에 대한 공격을 이어 갔다 그 비판은 lt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gt lt디자인 Design gt lt로즈 앤드 로드 컨스트럭션 Roads and Road Construction

gt lt트래픽 엔지니어링 앤드 컨트롤 Traffic Engineering and Control gt 등 전문지뿐

만 아니라 주요 신문인 lt타임스 e Times gt lt데일리 텔레그래프 e Daily Telegraph

gt lt옵서버 e Observer gt lt케임브리지 데일리 뉴스 Cambridge Daily News gt 등 지면

에도 실렸다 심지어 1961년 3월 BBC 텔레비전은 족 키너와 데이비드

킨더슬리의 방송 논쟁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 기획은 교통성에서 족 키

너의 참여를 만류함으로써 무산되었다)

킨더슬리 등 전통주의자들은 새 고속도로 표지와 관련해 크게 세 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첫째는 표지판이 불필요하게 크다는 것이었다ldquo표지

판이 집채만하다rdquo는 비판이었다 그들은 같은 정보를 훨씬 더 작은 표지

판에 효과적으로 표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대소문자 혼용이었다 새 표지 디자인을 공격한 전통주의자들

역시 인쇄물에서 가독성은 대문자 전용보다 대소문자 혼용 시 더 높다

는 점을 알고 있었다 잘 알려진 대로 특히 로마자를 쓰는 문화권에서

가독성을 따지는 단위는 문자가 아니라 단어이다 독자는 문자 하나하

나를 읽기보다 단어를 읽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문자로만 짠 단어는 높

이가 일정하고 형태가 비교적 규칙적이어서 서로 구별이 잘 안 되는 반

면 소문자를 쓴 단어는 단어 형태가 불규칙적이고 따라서 식별도 더 쉽

다 더군다나 일반 문장에서는 대소문자를 섞어 쓰는 일이 정확히 말해

소문자를 주로 쓰는 일이 규범화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문자로만 짜

인 단어보다 소문자가 쓰인 단어 형태를 더 익숙하게 느낀다 나아가 대

문자로만 짜인 글은 모든 문자 높이가 같으므로 가로줄이 지나치게 단

조로워서 읽는 피로가 크다는 이유도 있다

그럼에도 전퉁주의자들이 도로표지에서 대문자 전용을 주장하는 데에

절된 획 각도와 비례는 우아한 갈림길 표시 곡선과 함께 건조한 정보 매

체에 일정한 온기를 불어 넣는다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이 미국이나 독

일 표지판의 기술관료적 익명성에서 얼마간 벗어나는 데에도 그런lsquo개

인적 터치rsquo가 이바지했다고 생각한다

키너칼버트의 새 디자인은 위원회의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자문 단체들에서도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그 산세

리프체를 디자인할 때 키네어와 칼버트는 간단한lsquo로테크rsquo실험을 했다

반사판을 들고 지하실에 내려가 적절한 획 굵기를 정했고 런던 하이드

파크에 가서 적절한 너비와 엑스자 높이를 시험했다 나아가 적당한 자

간을 정하려고 간단한 실험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새로운 만드는 과정에서 앤더슨 위원회는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하나 내렸다 대문자만 쓰던 전통적 도로표지에서 탈피해 대문자와 소

문자를 섞어 쓰자는 결정이었다 한편으로는 소문자를 많이 쓰는 표기

법이 당시 유행이었던 탓도 있었고 또한 미국이나 독일에서 대소문자를

섞어 쓰는 영향도 있었다 이런 대소문자 혼용법은 키너칼버트의 산세

리프체 전용 문자와 함께 이후 일어난 논쟁에서 주요 의제가 되었다

논쟁 현대주의 대 전통주의

앤드슨 위원회가 보고서를 낸 다음 영국 교통성은 그 제안을 받아들여

키너칼버트가 디자인한 도로표지를 고속도로에 세우기 시작했다

위원회와 교통성은 물론 주요 관련 단체가 새로운 디자인을 지지했지만

모두가 그에 만족한 것은 아니었다 새 디자인에 대한 불만은 특히 키너

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문자 디자인과 대소문자 혼용법에 집중되었다 그

런 불만을 주도적으로 표출한 인물이 바로 문자 디자이너 데이비드 킨더

슬리 David Kindersley 였다 그는 한때 에릭 길의 조수로 일한 권위 있는 전통

적 문자 디자이너였다 케임브리지 대학 인쇄소 수장인 브루크 크러칠리

Brooke Crutchley 와 함께 새 디자인에 대한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킨더슬리의 공격적인 반발 이면에는 유럽 모더니즘에 대한 영국 전통주

의 타이포그래피의 전반적인 적대감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

고속도로에 세워진 키너칼버트의 도로표지

트래픽 엔지니어링 앤드 컨트롤

데이비드 킨더슬리

Art 078 Publicity

Art 079 Publicity

아 고속도로 담당 부서가 대문자 전용과 대소문자 혼용을 비교 실험한 결과 대문자 전용의 가

독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인용했지만 실제 보고서에는 그 결과가 반대로 기록되어 있었다 (

실은 같은 보고서가 바로 앤더슨 위원회에서 대소문자 혼용법을 주장하는 데 근거로 삼은 자

료 가운데 하나였다)

표지판이 지나치게 크다는 주장과 대문자 전용으로 제작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 역시

비현실적이었다 영국 교통성은 실제로 제작비를 더 들이더라도 큰 표지판을 세우려 했다 깔끔

한 지면이 아니라 혼잡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 도로에서 표지를 배경과 분리시키려면 얼마

간 큰 크기와 넉넉한 여백 확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요컨대 표지판 크기

는 표지의 주목성과 중요한 관련이 있었다

또한 키너칼버트의 새 디자인을 옹호하는 이들은 대문자만 쓴 단어보다 대소문자를 섞어 쓴

단어 형태가 더 불규칙하고 또한 익숙하므로 식별하기 쉽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다시 말해 인

쇄물에서 소문자가 갖는 장점이 표지에도 적용된다는 주장이었다 전통주의자들 주장대로 표

지에서 가로 시선 운동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대문자로만 쓴 단어가 획일적인 사각

형 형태를 빚어낸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아울러 지명이 익숙한 단어 패턴을 이루지 않

는다는 주장 역시 대부분 지명이 도로표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쇄매체에도 쓰인다는 점을 고

려할 때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산세리프체보다 세리프체가 도로표지에서 유리하다는 주장에도 한계가 있었다 산세리프체 옹

호자들은 도로표지판 같은 반사체에 세리프 같은 미묘한 형태를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

고 주장했다 또한 세리프체에 비해 산세리프체가 미적으로 덜 민감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

시 말해 당시 표지 제작에 쓰이던 기법이 거칠었음을 고려할 때 섬세하고 복잡한 세리프체보

다는 단순하고 무뚝뚝한 산세리프체가 재현하기 쉽고 또한 정확히 재현하지 않아도 문제가 덜

된다는 주장이었다 영국 교통성은 킨더슬리 등의 비판에 흔들리지 않았다 교통성은 앤더슨 위

원회와 키너칼버트의 디자인을 확고부동하게 지지했다 오히려 그들은 킨더슬리의 비판을 짜

증스러운 불평 정도로 여겼다 그들은 그 비판이 일견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보이나 실상 깊

은 동기는 미적이고 관습적인 데 있다고 믿었다 예컨대 도로표지에 대문자만 쓰자는 주장은

전통적으로 공공장소에 쓰이는 문자가 대문자였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았던 듯하다 고대 로

마 비문에서부터 킨더슬리 자신이 창작한 건물 벽면 문자에 이르기까지 공공 문자는 주로 대

문자였다 소문자는lsquo사적rsquo 독서 영역을 전담하고 공적 영역은 대문자가 맡는다는 구도였다 따

라서 전통주의자 눈에는 도로표지처럼 공적인 매체에 대문자만 쓰인 모습이 훨씬lsquo자연스러

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었다 표지에서는 가로로 시선을 이동하는 일이

없으므로 단조로운 문자선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또한 표

지에 쓰이는 지명은 애시당초 익숙한 단어 패턴을 형성하지 않는다는 이

유도 있었다 따라서 일반적 인쇄물에서 소문자가 갖는 장점이 표지에

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대문자 전용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대문자가 소문자보다 크다는

사실이었다 즉 같은 공간에 더 큰 문자를 표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었다

다시 말해 지나치게 큰 표지판에 대한 비판과 맞물려 대문자만 쓰면 더

작은 표지판으로도 같은 가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대문

자를 씀으로써 표지 크기를 줄일 수 있다면 우선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

고 나아가 경관 침해 요소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킨더슬리는 새 표지에 쓰인 산세리프체를 비판하고 대신

세리프체를 도로표지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리프 즉 획 끝에 돋은

돌기는 획 단면을 보강해 주고 따라서 먼 거리에서 문자를 더 또렷해 보

이게 한다는 것이었다 킨더슬리는 단순한 비판에 머물지 않고 독자적

으로 대안적 도로표지 문자를 디자인해 제안하기도 했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고 킨더슬리는 M10 고속도로에 이미 설치된

새 도로표지 하나를 표본 삼아 독자적인 디자인 시안을 제작했다 오른

쪽이 바로 앤더슨 위원회를 통해 키너와 칼버트가 디자인해

설치한 표지이고 왼쪽이 킨더슬리가 새로 제안한 디자인이

다 킨더슬리는 자신이 특별히 디자인한 세리프체를 대문자

만 써서 원본보다 절반이나 면적을 줄인 표지를 새로 디자

인했다 킨더슬리는 교통성 장관 어니스트 마플스Ernest Marples

를 압박해 자신의 시안을 시험용으로 설치하려 했다

거의 성공할 뻔한 이 시도는 결국 교통성 내 관료들이 나섬으로써 간신

히 무산되었다

킨더슬리의 비판과 그에 따른 디자인 대안은 일견 논리정연해 보이지

만 실은 몇 가지 문제를 내포했다 예컨대 킨더슬리는 미국 캘리포니

킨더슬리가 디자인한 도로표지 문자

왼쪽 킨더슬리 오른쪽 엔더슨 위원회

Art 080 Publicity

Art 081 Publicity

미적인 바탕에서 결론을 내림이 타당하다고 본다rdquo는 결론을 내렸다 나

아가 보고서는 이렇게 시사하기까지 했다ldquo이 논쟁의 기저에는 결국 미

적 견해 차가 깔려 있다고 믿는다rdquo

세리프체와 대문자를 옹호하던 전통주의자들에게 이성적 근거 못지않

게 미적 문화적 관습적 동기가 있었다면 키너칼버트의 현대주의적 도

로표지 디자인을 옹호하던 측에도 오로지 이성적 동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예컨대 앤더슨 위원회 최종 보고서는ldquo취향이 매우 중요한 비

중을 차지하고 또 마땅히 그래야 한다rdquo고 인정했다

영국 현대주의 디자이너이자 lt현대 타이포그래피의 선구자들gt을 쓴 저

술가 허버트 스펜서 Herbert Spencer 는 새로운 도로표지 디자인의 주요 옹

호자로서ldquo취향 전통 적합성 유행rdquo 등 미적인 측면이 무엇보다 중요하

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래서 그는 킨더슬리가 제안한 세리프체 도로표

지 문자가ldquo조악rdquo할 뿐만 아니라ldquo취향과 전통rdquo을 모두 무시한다고 비

판했다

일부에서는 킨더슬리와 전통주의자의 주장이 인정받지 못한 데 정치적

이유도 있다고 의심했다 예컨대 데이비드 킨더슬리와 함께 수 년간 일

한 가이 베틀리-쿠크 Guy Bettley-Cooke 는 이렇게 주장했다ldquo세리프체 가독

성 실험에 참여했던 도로 연구소 연구원 한 명을 만났는데 새 고속도로

표지에lsquo유럽풍rsquo알파벳 (즉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을 써야 한다는

lsquo정치적 압력rsquo이 있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대문자 전용 도로표지가

쓰였는데 그 배경에는 독일군이 영국을 침략할 경우 소문자에 익숙한

그들을 혼란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rdquo거의 음모론적 상상처럼 보이는

일화이지만 그럼에도 이는 세리프체 대문자와 산세리프체 소문자를 각

각 영국성과 유럽성에 등치시키는 인식을 드러낸다

워보이스 위원회 고속도로 표지에서 일반 도로 표지로

족 키너와 마거릿 칼버트는 1961년부터 1963년까지 고속도로 외에 일

반 도로 표지개정을 연구한 교통성 워보이스 Worboys 위원회와도 일했다

그 결과 만들어진 일반 도로 표지는 이전에 키너칼버트가 앤더슨 위원

회에서 만든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몇 가지 부분적 수정

을 가했다

워rsquo보였을 것이다

세리프체 선호에도 관습적인 차원이 있었다 킨더슬리를 위시한 전통주

의자들은 산세리프체를 폄하했다 상업적 광고에나 쓰는 천박한 문자를

전 국민이 사용할 도로표지에 쓰다니 그들이 보기에 산세리프체는 경

박한 유행과lsquo새로움rsquo의 숭배를 표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짜증스럽기만한 반론으로 여겼음에도 주요 일간지와 전문지에

까지 실린 주장을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킨더슬리의 반론을lsquo공정히 존

중해야 한다rsquo는 취지에서 교통성은 1961년 도로 연구소에 의뢰해 실험

을 했다 데이비드 킨더슬리가 주장한 세리프체 대문자 전용 표지와 키

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 기독성을 비교하는 실험이

었다 실험에 쓰인 표본은 위에서부터 에드워드 존스턴의 기존 산세리

프체를 변형해 대문자로만 쓴 표지 킨더슬리 자신이 디자인한 세리프

체 대문자 전용 표지 키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 마

지막으로 같은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지만 문자 크기를 줄이고

여백을 넓힌 안 등 4종이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각 표본을 자동차에 고정한 다음 일정한 자리에 앉

은 사람과 거리를 조절해 가며 가독성을 확인하는 식으로 실험을 진행했

다 총 6336회에 걸쳐 표본 4종을 읽어 본 결과 데이비드 킨더슬리의 세

리프체 대문자 전용 표본의 가독성이 키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

자 혼용 표본보다 3퍼센트 가량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산세리프체 대문

자 전용 표지와 크기가 작은 키너칼버트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

지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3퍼센트라는 차이는 키너칼버트의 새 디자인을 뒤집을 정도로 크지도

않았지만 그 작은 차이마저 실은 서체나 대소문자 표기 여부가 아니라

단지 문자 크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그리고 문자의 절대

적 크기는 결국 표지의 크기와 연관되는데 앞서 설명한 대로 영구 교통

성은 작은 표지가 아니라 큰 표지를 원했기 때문에 결국 킨더슬리가 제

안한 대안에는 뾰족한 이점이 없었다

도로 연구소의 최종 보고서는ldquo문자 표기 가독성상 큰 차이가 없으므로

가독성 확인 실험

현대 타이포그래피의 선구자들

표본 4종

Art 082 Publicity

Art 083 Publicity

도로표지 디자인을 열렬히 환영했다

워보이스 위원회는 일반 도로 표지 디자인을 다루었지만 그에 따라 마

련된 규정은 다시 앤더슨 위원회를 통해 수립된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

에도 적용되었다 그 결과 비스듬한 갈림길 표시가 직각으로 세워졌고

표지판 크기도 작아졌다 워보이스 위원회 규정과 그에 따라 개정된 고

속도로 표지 규정은 마침내 국회에서 승인을 받았다

한동안 몇몇 표지판 제조업체는 기존 표지를 새로운 워보이스 규정 표

지로 염가에 전환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어떤 회사는 혼란스러워

하는 지자체 교통국에 무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결국 족 키

너와 마거릿 칼버트가 디자인한 도로표지는 전국에 세워지기 시작했

1964년 이후 현재까지 이 체계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되어 왔다 영국 도

로표지 디자인은ldquo영국의 진정한 CIrdquo라고 불리고 키너칼버트의lsquo트랜

스포트rsquo서체는lsquo영국 고유 서체rsquo로까지 불리게 되었다 그 서체와 표지

디자인은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중동 각지 그리스 덴마크 노르웨이

등으로lsquo수출rsquo되기도 했다

앤더슨 위원회와 워보이스 위원회 그리고 디자이너 족 키너와 마거릿

칼버트 그외 여럿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은 20세

기 세계 각국 공공 영역에서 이루어진 디자인 프로젝트 가운데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우선 이 프로젝트는 어디에서 누구나 쓰지만 화려하거나 두드러지지

않는 물건을 대상으로 했다 실용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물건을 다루었

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국가의 위용을 과시하거나 환경을lsquo미화rsquo

하는 여러 프로젝트와 뚜렷이 구별된다

다음으로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은 공적 이익을 우선한 작업임에도 개

인 창작자의 개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이 프로젝트

고속도로 표지는 파랑 배경에 하양 표기요소로 구성되었지만 일반 도로

표지는 초록 배경에 하양과 노랑이 쓰였고 지역 표지에는 하양 바탕에

검정이 쓰였다 그에 따라 도로표지 문자는lsquo트랜스포트 미디엄rsquo과lsquo트

랜스포트 헤비rsquo라는 두 서체로 나뉘었다 트랜스포트 미디엄은 파랑이

나 초록 등 어두운 배경에 밝은 문자로 쓰이고 그보다 조금 굵은 트랜스

포트 헤비는 하양 바탕에 쓰였다 또한 키너칼버트는 제작 시 문자 간격

을 적정히 유지해 주는 시스템을 고안해 트랜스포트 서체에 적용했다

고속도로 표지와 달리 일반 도로 표지에는 도로 번호 표기에 쓰이는 변

형체를 생략했다 위의 두 보기는 일반 도로 표지이고 맨 아래 보기는

고속도로 표지이다 고속도로 표지에서 도로 번호 표기에 쓰인 폭이 좁

은 문자와 숫자가 일반 도로 표지에서는 쓰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

한 일반 도로 표지는 갈림길을 표시하는 선 역시 우아한 사선을 버리고

직선을 택했다

워보이스 위원회가 앤더슨 위원회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활동을 계속

하는 동안에도 데이비드 킨더슬리는 자신의 주장을 계속 펼쳐 나갔다

이를 무시하지 못한 워보이스 위원회는 결국 1962년 도로 연구소에 가

독성 비교 실험을 다시 의뢰했다

결과는 유사했다 이번에도 킨더슬리의 세리프체 대문자 전용 표지 가

독성이 키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보다 34퍼센트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그 차이는 오차 범위 안이었다 마침내 도로 연구

소는 1962년 킨더슬리 안과 키너칼버트 안을 포함한 13개 표본을 놓고

종합적인lsquo선호도 검사rsquo를 했다 그 결과 킨더슬리가 제출한 두 시안이lsquo

효율성rsquo면에서 7위와 11위를 차지했고 키너칼버트 안이 1위를 차지했

다 이로써 키너칼버트와 킨더슬리 아니 현대주의와 전통주의의 대결

은 현대주의의 승리로 끝났다

워보이스 이후

1964년 워보이스 위원회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

다 잡지와 신문에 기사가 실렸고 BBC는 장관들을 인터뷰했고 새로 형

성된 영국 그래픽 디자인계는 (전통주의적 타이포그래피계와 달리) 새

일반도로표지와 지역 표지

중동의 도로 표지

Art 084 Publicity

Art 085 Publicity

이전까지만 해도 어쩌면 여러 문화권에서는 현재까지도 도로표지는lsquo

디자이너rsquo의 영역을 벗어나는 순수 공학적 과제로 여겨지곤 했다 영국

보다 먼저 체계적인 도로표지를 갖춘 미국이나 독일에서 그 디자인은

익명으로 주로 엔지니어 손에서 이루어지곤 했다 그러나 영국 도로표

지는 구체적인 개인 디자이너 정확히는 족 키너와 마거릿 칼버트의 손

으로 만들어졌고 그들의 자취를 얼마간 남겼다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는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공공 영역 디자

인의 모범으로 꼽히곤 한다 예컨대 역사가 로빈 킨로스는 이 프로젝트

를 민영화 열풍 이전 영국 민주주의와 현대화가 결합한 성취로 평가하면

서 겉보기에 소박하지만 규모가 무척 큰 과제가 관습이나lsquo전통rsquo이 아

니라 이성적 판단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점 다양한 인물로 이루어

진 정부 위원회가 디자인 과정을 관장했다는 점 자폐적 시선을 버리고

국외 특히 유럽 대륙과 미국을 바라보았다는 점 적절한 연구가 이루어

졌고 여러 이해 당사자들을 자문했으며 공개적인 논쟁을 꺼리지 않았

다는 점 그리고 전문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참여해 이루어졌다는 점을

그런 판단의 근거로 삼는다

키너칼버트는 이후 수십 년간 표지 디자인 전문가로서 영국의 공공 공

간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족 키너는 1980년 즉 영국에서 대처의 보

수당이 집권해 민영화와 규제 완화 열풍이 불기 시작하고 디자인계에

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득세가 시작되고 나아가 모더니즘에 대한 공

격이 결국 키너 자신이 이바지한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에 대한 비판으

로 이어지고 심지어는lsquo데이비드 킨더슬리가 제안한 전통주의적 세리

프체가 실험 결과 가독성이 훨씬 높았음에도 모더니즘 유행에 밀려 채

택되지 않았다rsquo는 사실과 다른 음모론이 피어오를 무렵 디자인계를 떠

나 은퇴했다

그리고 1994년 사망했다 마거릿 칼버트는 여전히 표지 디자이너이자

서체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족 키너의 디자인들 Art 086 Publicity

중앙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2009 10 29

제 4강 미술품을 둘러싼 법적인 공공성 -국가에 의한 예술지원

이준형

서울대학교 법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석middot박사 졸업

독일 Max-Planck비교법연구소 객원연구원 한국 민사법학회 사업이사 한국비교사법학회 총무이사로 활동

현재 중앙대 교수로 재직하며 문화예술법 센터장 역임

1 서론 오늘날 국가에 의한 예술지원은 그 허용 여부를 묻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하게 생각될 만큼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법적으로(특히 헌법의 관

점에서)볼 때 과연 국가에게 예술지원의 의무(혹은 권한)가 있는지는 여전

히 불분명하다(아래1) 이것은 무엇보다도 국가가 예산감축 등을 이유로

예술지원사업의 전개를 회피하면서 사적 영역(시장)에 이를 맡기려고 하

는 경우는 더더욱 현실적인 문제가 된다 따라서 국가가 예술지원에 의

하여 추구할 수 있고 또 추구하여야 하는 목표가 과연 무엇인가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아래2)

1문화국가 원리와 예술정책

(1) 우리 헌법 제 22조 제 1항은 학문의 자유와 함께 ldquo모든 국민rdquo의 예

술의 자유를 보장한다 다수의 헌법학설은 이를 국가로부터의 자유 소

위 자유권적 기본권으로 이해하는 바1) 이에 따르면 국가에 의한 일체의

예술활동에 대한 개입은 원칙적으로 금지될 터이다 그렇다면 예술활동

에 대한 어떠한 지원도 금지되는 가에 대하여 학설은ldquo그러나 현대문화

국가에서의 예술의 자유는 이(국가의 중립성 요청-인용자 주)에 머물지 아니

하고 예술의 진흥을 위한 적극적 지원(세제상의 특혜 등)까지 요구하는 의

미를 가진다rdquo고 한다 2) 하지만 한편에 대한 지원은 필연적으로 지원 받

지 못한 다른 편의 입장에서 보면 상대적 불이익이 아닐 수 없다(뒤에서

보듯이 예술의 개념 자체가 광범위하고 국가의 재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예술활동에 대한

선택적 지원은 불가피하다) 이러한 결과는 1차적으로 국가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는 위 헌법규정과 정면으로 배치되므로 오히려 국가에게는 예술

활동에 개입하지 말아야할 의무만이 있을 뿐 예술활동을 지원할 권한

은 없다는 주장이 위 헌법규정과 보다 부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

도 당연히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해는 학설이 일치하여 인정하는 우리헌법의 문화국

가원리 Kulturstaatsprinzip와 맞지 않는다 우리 헌법이 과연 문화국가원리를

채택하였는지 채택하였다면 그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에 관하여는

논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헌법 제 10조(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의 존중)와 제

34조 제 1항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그리고 전문 문화 영역에 있어서 각인

의 기회균등에서 문화국가원리에 관한 이념적 근거를 찾을 수 있고 또

나아가 헌법 제 9조 3) 와 제 22조 그리고 제 18조 제 19조 제 20조 제 21조

제 1항 제 31조 제 1항등에서 그 실현수단을 찾아볼 수가 있다4) 그렇다면

헌법 제 22조 또한 문화국가원리와 조화롭게 이를 해석하여야 하고 따

라서 이 조문은 비단 예술가의 국가로부터의 소극적인 자유를 규정할 뿐

만 아니라 (주체적 공권主體的 公權의 측면) 예술 및 예술가를 적극적으로 지

원하고 5) 자유로운 예술활동을 장려할 6) 의무를 국가에 지우는 것으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객관적 가치질서 客觀的 價値秩序의 측면)

비록 후술하듯이 (아래 Ⅱ 참조) 아무리 헌법에 부합하는 구체적 기준을 만

드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원칙적으로 예술지원의 의무

가 국가에 있다는 사실만큼은 긍정하여야 할 것이다7)

최근 학설 가운데에는「문화국가원리」를 (시민혁명에 실패하고 오랫동안 정

치적 분열을 겪었던) 독일 특유의 국가주의적 사고라고 비판하면서 단일한

민족문화를 간직해온 우리나라의 경우는 굳이 이를 수용할 필요가 없다

는 견해가 있다 8) 우리가 문화를 민족국가 형성의 주된 동력(정책수단)으

로 좁게 이해하는 태도(민족문화주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면 그리고

문화(생활)에 대한 보호middot지원middot조정을 국가의 임무 가운데 하나로 인정

하는 태도를 문화국가원리로 이해한다면 9) 굳이 문화정책의 헌법적 기

초로서의 문화국가원리를 배척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먼 옛날 고대古代에서는 국가 성립 이전부터 문화는 자연발생

적으로 성립하였다가 국가 및 계급사회의 형성과 함께 문화는 오랫동

안 권력의 통치수단으로 전락하였고 르네상스와 계몽주의를 거치는 동

안 계속되었던 문화와 국가의 힘겨루기는 전체주의의 값비싼 교훈을 치

르고 난 후에 결국 오늘날의 문화국가 개념으로 정리되었다고 할 수 있

다 이렇게 보면 문화국가란 마치 민주주의처럼 오늘날 보편화된 현상

이 아닐까 한다

(2)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에서 문화에 대한 국가의 보호middot지원middot조정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찾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문화정책(사회의

가용자원의 최적이용을 통한 문화적 욕구의 충족을 목표로 하는 일체의 조치)의 전개모

습은 사회에 따라 그리고 같은 사회라 하더라도 그 역사적 발전단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흔히들 문화정책의 유형은 유럽형의 국가 주도와 미국형의 시장주도로

1) 가령 권영성 헌법학원론(개정판 2005년) 538면

이하 성낙인 헌법학(제5판2005년)363면 이하 그러

면서도 이들 견해는 모두 예술의 자유를 주관적 공

권인 동시에 객관적 규범(가치)질서를 의미하는 것

으로 이해한다 반면에 소위 ldquo통합과정론rdquo의 입

장에서 이러한 이해를 국가권력에 대한 방어권으

로서의 lsquo자유권rsquo을 중심으로 한 칼 쉬미트(Carl

Schmitt)의 이론체계(내지 그 바탕을 이루는 게오르

크 엘리네크[Jellinek]의 지위이론)에 기초한 것으로

서 오늘날의 lsquo자유권의 생활권(사회권)화 현상rsquo

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비판하고 헌법 제22조는 문

화국가(헌법 제9조)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문화생

활에 관한 기본권으로 이해하는 견해로는 허영 한

국헌법론(신4판 2004년) 183면 내지 제 185면 259

면 이하 참조

2) 권영성(주 1) 539면

3) 권영성(주 1) 149면은 1980면 헌법 제 8조로 처음

도입된 이 조문을 ldquo문화국가에 관한 기본조항rdquo으

로 이해하고 이 조항으로부터 국가의 각종 의무(문

화조성의무 문화적 자율성 보장의무 문화적 약자

보호의무 등)를 도출한다 반면에 허영(주 1) 222면

은 ldquo단일單一배달민족民族의 전통문화傳統文化를

계승繼承middot발전發展시키고 민족문화民族文化의 창

달暢達에 노력rdquo하는 것(헌법 제9조)과 ldquo인류역

사人類歷史의 문화적文化的인 흐름을 존중함으로써

국제사회國際社會에서 문화적文化的인 고아孤兒가

되지 않는 개방적開放的이고 미래지향적未來指向

的인rdquo문화활동 사이의 차이를 인식한 것으로 보인

다 헌재憲裁 97716 95헌가6내지13이 민법 제809조

제1항(동성동본금혼 조항)을 무효라고 하면서 ldquo헌

법 제9조의 정신에 따라 우리가 진정으로 계승middot발

전시켜야 할 전통문화는 이 시대의 제반 사회middot경제

적 환경에 맞고 또 오늘날에 있어서도 보편타당한

전통윤리 내지 도덕관념rdquo이라고 밝힌 바는 있지만

이러한 해석방식을 택한다 하더라도 헌법학설이 설

명하는 문화국가원리의 내용을 「전통문화」의 개

념속에 모두 포괄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4) 헌재憲裁 00427 98헌가16등

5) 권영성 (주 1) 147면 (ldquo현대의 문화국가는 문화

조성적文化造成的 국가rdquo) 및 539면 (ldquo현대문화국

가에서의 예술의 자유는국가의 적극적 지원까

지 요구rdquo) 참조 동지同旨 Scholz in MaunzDurig

Herzog Art 5Ⅲ GG(1977년) 난외번호 8 40

6) 헌재憲裁 031228 2002헌가2(구 문화예술진흥법

제19조 제5항 등 위헌제청) 참조 (ldquo공연관람자 등

이 예술감상에 의한 정신적 풍요를 느낀다면 그것

은 헌법상의 문화국가원리에 따라 국가가 적극 장려

할 일rdquo) 동지同旨 BVerfGE 36 321 331=NJW 1974

689(음반제작의 지원) 그러나 이에 대하여 Scholz(

주 5) 난외번호 13은 음반제작은 예술자유의 보호

대상이 아니라 언론middot출판의 보호대상이라고 비판

한다

7) 일찍이 사회국가적 헌법의 전형으로서 오늘날

대다수 국가들에 영향을 준(권영성[주1]8면) 1919

년 독일 바이마르(Weimar) 헌법에도 다음과 같

은 규정을 찾아볼 수 있다 제142조(예술middot학문middot

교수敎授의 자유) 예술과 학문 교수敎授는 자유

이다 국가는 이를 보호하고 그 장려에 참가한다

제 150조 (기념물 풍광) 예술middot역사middot자연에 관한

기념물과 명승풍경은 국가의 보호와 배려를 받는다

독일의 예술품이 국외로 반출되는 것을 막는 것은

연방의 임무이다

8) 정종섭 헌법학원론(2006년) 191면

9) 권영성(주 1) 146면 성낙인(주 1) 184면

Art 090 Publicity

Art 091 Publicity

본 소고는 법학 논문집 제30집 제1호 (2006 8

31 pp37~53 lt국가의 예술지원gt)으로 발표했던

논문을 재수록한 것입니다

나누고 10) 전자前者는 다시 중앙정부 주도의 프랑스 형과 지방정부 주도

의 독일형으로 세분한다 11)(그밖에도 국가주도와 시장 주도를 혼합한 영국형을 이

야기하는 경우 12)도 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에게도 문화 분야에 대한 일정

한 권한이 주어져서(마스트리히트 조약 제128조 그 후 유럽기본협약 제151조 참조)

보다 복잡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문화정책 가운데에서도 특히 예술정책의 어려움은 무엇보다도 그 대상

이 되는 예술 개념 자체에서 비롯된다ldquo무엇이 예술이냐rdquo는 질문은 예

술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미제未濟의 문제이고 그 자체가 하나의 학문(

미학美學) 대상으로 인정될 정도이다 13) 예술의 본질은 자유이고 나름의

질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객관적인 개념정의를 내리려는 시도는

언제나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반하여 법률가의 사고란 개념을 기

초로 하기 때문에 어떠한 대상을 법적으로 규율하고 무엇보다도 개인의

권리로서 보호하고자 한다면 현실을 법적 개념으로 정리하는 작업은 불

가피할 수밖에 없게된다 여기서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사실은 예술에

대한 법적 정의 작업의 목표가 예술이 갖고 있는 다양한 영향력을 제한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술은 사회적 금기사항과 같은 개념적

한계로부터 언제나 자유로운 것으로 인식되어 왔으므로 예술 개념 또

한 전통에 사로잡힌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식에 열려있어야 한

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다 예술이라는 말은 아니다 완전히 공허

한 개념만으로는 아무런 연구도 입법도 재판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예술의 다양한 발현형태를 단 하나의 개념만으로 모두 포섭할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예술」이 보편적인 정의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에 관하여 오늘날 일반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하여 일체의 법적인

시도 또한 당연히 무의미하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예술이야말로 ldquo

상대적相對的인 법개념rdquo으로서 규율상황에 따라 그 내용을 달리 파악할

수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14) 그렇다면 헌법상 예술의 자유와 예술 개

념(헌법 제 22조 제 1항)이 저작권법상의 저작물개념(저작권법 제 4조 내지 제 7조

나아가 헌법 제 22조 제 2항도 참조)보다 훨씬 넓다고 할 수 있다 예술품 내지 문

화재를 독립된 보호법익으로 하는 범죄구성요건을 따로이 두고 있는 나

라도 있지만(가령 독일형법 제 243조[가중절도] 제1항 5호 제 304조[문화재 등의 특수손

괴]) 우리 형법은 그러한 입법태도를 취하지 않고 다만 243조 내지 제 245

조 소정의 음란물 내지 음란행위와 관련하여 예술작품의 특수성이 논의

될 뿐이다 15) 반면에 문화재 보호법에서 문화재는 인위적인 것(유형middot무

형 불문)뿐만 아니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까지로 대상이 확대된다(동법 제

2조 제1항) 그러다가 논의가 예술에 대한 국가재정으로 부터의 지원이나

지원의 또 다른 형태인 세제稅制 혜택에 이르게 되면 예술 개념을 보다 엄

격하게 해석할 필요성을 느낀다(가령 문화예술진흥법 제2조 제1항 1호)

(3) 우리 법체계에서 예술의 지위는 헌법 제 22조가 정확히 보여주고 있

듯이 제1항의「예술의 자유」와「저작권」이라는 두 개의 개념을 중심

으로 한다 전자前者의 원칙은 다시 소극적 측면과 적극적 측면이 있는바

먼저 소극적으로 예술활동은 국가권력의 개입의 대상이 아님을 이로써

분명히 하고 적극적으로는 - 이 점은 앞서 보았듯이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 예술

에 대한 국가의 지원의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 반면에 저작권著作權 제도

의 창설은 예술자유와 차원을 달리한다 그것은 일면 예술활동의 인센티

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예술지원의 한 형태(어떻게 보면 가장 강력한 지원형

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일정 기간(저작자 사후 50년 저작권법 제36조 참조) 동안

저작자에게 독점적 지위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예술자유와 상충하고 오

히려 이를 제한하는 측면 또한 가지고 있다(가령 공표된 저작물의 인용에 관한

저작권법 제 25조 규정 참조) 따라서 저작권 제도를 단순히 예술 자유의 연장

선에서만 파악하는 것은 곤란하다 국가가 저작권을 통하여 보호하고자

하는 1차적 법익은 헌법상의 예술자유가 아니라 저작자의 배타적 수익

권(저작권법 제 16조 이하)과 그 기초가 되는 그의 이른바 저작인격권(저작권법

제 11조 이하)이다 물론 저작권에서「저작물」개념을 둘러싼 논의 16)또한

결국ldquo예술이란 무엇인가rdquo하는 질문으로 귀착된다 저작권법(학)에서

이러한 문제의 제기는「개인의 창조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서 이

는 결과적으로 새로운 예술의 등장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예술의 개념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 저작물의 거래가 주된 관심인 저작권

법에서는 -ldquo자칭예술rdquo의 범람을 막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을

예술인으로서 보호할 것인지는 그의 주관적 의사가 아니라 창조활동의

결과로서 판단할 일이다 작품의 독창성이 떨어지면 저작권의 보호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가령 1915년 Kasimir Malewitsch가 검은 사각형을

그렸을 때만 해도 그것은 충격이었지만 그 뒤에 그려진 그림들은 그 사

본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될 뿐이다 17)

10) 가령 김복수ldquolsquo문화의 세기rsquo문화와 문화정

책rdquo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편lsquo문화의 세기rsquo한국

의 문화정책(2003년) 31면 이하

11) Ahearne ldquoCultural Policy in the Old Europe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

tural Policy 2003 Vol9(2) p 127 참조 반면에 특히

지역 차원의 문화정책에 있어 양국의 유사성을 지적

하는 문헌으로는 Dubois and Laborier ldquoThe lsquoSo-

cialrsquo in the Institutionalisation of Local Cultural Poli-

cies in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tural Policy 2003 Vol9(2) p 195 이하 참조

12) 가령 김복수 (주 10) 35-36면

13) 예술의 자유와 관련하여 예술의 개념정의에 관

한 논의의 개략적인 설명으로는 허영(주 1) 260-263

면 참조

14) 이러한 인식은 독일의 경우는 연방행정법원의

판결(BVerwGE 39 197 207=JZ 1972 204207 청소년

유해물 배포에 관한 법률 관련 분쟁)에서 먼저 선언

되어 곧 연방헌법재판소의 판결(BVerwGE 67 213

225=NJW 1985 261 정치적 거리극단 사건)에까지

확대되었다

10) 가령 김복수ldquolsquo문화의 세기rsquo문화와 문화정

책rdquo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편lsquo문화의 세기rsquo한국

의 문화정책(2003년) 31면 이하

11) Ahearne ldquoCultural Policy in the Old Europe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

tural Policy 2003 Vol9(2) p 127 참조 반면에 특히

지역 차원의 문화정책에 있어 양국의 유사성을 지적

하는 문헌으로는 Dubois and Laborier ldquoThe lsquoSo-

cialrsquo in the Institutionalisation of Local Cultural Poli-

cies in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tural Policy 2003 Vol9(2) p 195 이하 참조

12) 가령 김복수 (주 10) 35-36면

13) 예술의 자유와 관련하여 예술의 개념정의에 관

한 논의의 개략적인 설명으로는 허영(주 1) 260-263

면 참조

14) 이러한 인식은 독일의 경우는 연방행정법원의

판결(BVerwGE 39 197 207=JZ 1972 204207 청소년

유해물 배포에 관한 법률 관련 분쟁)에서 먼저 선언

되어 곧 연방헌법재판소의 판결(BVerwGE 67 213

225=NJW 1985 261 정치적 거리극단 사건)에까지

확대되었다

15) 가령 대판大判 75129 74도976(소설 「반노叛

奴」사건)을 보면 우리 대법원도 예술작품의 음란

성은 단순음란물의 그것과 다르다는 전제에서 출

발한다

16) 예컨대 오승종middot이해완 저작권법(제4판 2005

년) 23면 이하 참조

17) Schack Kunst und Recht(2004년) 난외번호 19

ldquo그러나 단색單色의 그림들 가운데에도 수많은 세

계가 있을 수가 있음은 Mark Rothko의 후기작들이

입증하는 바이다rdquo

Art 092 Publicity

Art 093 Publicity

(4) 저작자에게 배타적 이용권을 부여함으로써 예술활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과는 달리 예산을 직접 지원하는 경우는 일반국민의 관

심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가령 제한된 예산 내에서의 보조금 지급과 같

은 경우는 무엇보다도 헌법상의 평등취급 원칙을 침해할 위험이 상존한

다(헌법 제11조 제1항 제2문ldquo누구든지신분에 의하여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

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rdquo나아가 헌법 전문前文 ldquo문화의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

를 균등히rdquo) 국가의 개입 내지 기본권에 영향을 주는 급부행정은 예외없

이 법률에 근거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충분히 있을 법 하고 이에 따르

면 예술에 대한 예산의 직접적인 지원 또한 성문법률에서 미리 세밀하

게 확정되어 있는 요건에 따라서만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현실은 보다 복잡하다 설령 아무리 법률에 명시된 요건을 충실하

게 지켜서 구체적인 지원결정을 하였다 하더라도 여론(언론)으로부터 예

산낭비라는 비난을 언제나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하여 가

장 자주 인용되는 대표적인 예는 역시 1965년 설립된 미국의 국립예술

기금(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이하middotNEA)을 둘러싼 이른바ldquo점잖

지 못한 예술rdquo논쟁이다 18) 1989년 lt완전한 순간The Perfect Momentgt이란 전

시회가 필라델피아와 시카고를 거쳐 수도 워싱턴의 Corcoran미술관에

서 개최되기로 되어있었는데 NEA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

한 미술관측이 전시회를 중단시켰다 그 당시만 해도 의회가ldquo음란성의

일반적 기준과 미국 국민의 다양한 신조 및 가치를 존중하여rdquo예술작품

과 외설작품을 나누고 NEA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을 전자前者로만

국한하였기 때문이다ldquo점잖치 못한rdquo작품에 대한 여론의 비난도 거듭

되었다 가령 1989년 의회에 전시되었던 Andres Serrano의 사진 lt오줌

의 예수gt(오줌 속의 십자가 상)과 1999년 브룩클린 미술관에서 공개된 Chris

Ofili의 분뇨 성모상에 대한 대중의 비난이 그 예이다

2 예술정책의 목표

과연 그와 같은 비난이 정당한지는 결국 국가가 예술지원을 통하여 추

구할 수 있는 목표가 무엇인가 여부에 따라 판단된다 먼 과거에는 정치

권력이 예술작품을 통하여 자신의 권력과 제국을 표상하였다 이러한 표

상기능은 오늘날 공화정체 하에서 많이 축소되긴 하였지만 국가의 자기

선전 기능은 여전히 국가의 예술지원의 정당한 목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그와 같은 기능은 비단 국가가 건축물이나 우표 주화 등의 기념물

을 발주하거나 대중적인 행사를 직접 개최하는 등 구체적인 조치에서뿐

만 아니라 국민들을 통합하기 위한 문화정책 일반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 혁명이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사회에 안겨줌으로써 대중적 예

술교육이라는 후견적 기능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예술이란 모름지기 어떠하여야 한다는 국가의 이상적 예술관藝術觀이 함

께 따라왔다

물론 오늘날의 일반적인 이해에 따르면 예술에 대한 지원은 일종의 의사

소통에 대한 지원과도 같아서 가치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

한다 우리 헌법재판소 역시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19) 즉ldquo오늘

날에 와서는 국가가 어떤 문화현상에 대하여도 이를 선호하거나 우대하

는 경향을 보이지 않는 불편부당의 원칙이 가장 바람직한 정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국가의 문화육성의 대상에는 원칙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문

화 창조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에서 모든 문화가 포함된다 따라서

엘리트문화뿐만 아니라 서민문화 대중문화도 그 가치를 인정하고 정책

적인 배려의 대상으로 하여야 한다rdquo

나아가 국가의 역할은 문화의 전파에 있는 것이지 그 평가에 있지 않다

는 점도 분명히 하였다ldquo오늘날 문화국가에서의 문화정책은 그 초점이

문화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생겨날 수 있는 문화풍토를 조

성하는 데 두어야 한다rdquo20) 여기서 말하는 방안으로서 꼽아볼 수 있는

것은 먼저 (i)예술가 및 예술활동에 대한 개별적인 지원 (ii)국가에 의한

예술작품 제작의 의뢰 또는 구매 (iii)각 개인에 의한 (민간 차원의) 문화전

파행위에 대한 행정(법)상 우대 그리고 (iv)세제혜택 등이다 항을 바뀌

어 이하 II에서 이들 각각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도록 한다(단 (iv)는 다음

기회로 미룬다)

18) 이하 NEA를 둘러싼 논쟁의 구체적인 내용에 관

하여는 우선 MerrymanElsen Law Ethics and the

Visual Arts (제4판 2002년) 683면 이하 참조

19) 헌재憲裁 04527 2003헌가1 2004헌가4(학교보건

법 제6조 제1항 제2호 등 위헌제청 사건)

20) 위 헌재憲裁 2003 헌가1 2004헌가4

Art 094 Publicity

Art 095 Publicity

2 각론

1 예술가 및 예술활동에 대한 개별적인 지원

예술상의 수여나 자금지원과 같은 예술가와 그 예술활동에 대한 직접적

인 지원은 자칫 국가의 중립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헌법 제 22조 제 1항과 제 11조를 들어 모든 예술가에게는

똑같이 재정적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예술 개념의

포괄성과 예산의 제한성이라는 현실에 비추어 그와 같은 개인적 권리는

인정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적 지원을 받는 예술가의 수가 많아질수록 예술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보다 나은 예술작품이 나오는 것

은 아니다 현실은 오히려 그 정반대의 예를 보여준다 21) 미국 정부가 취

업개선작업의 하나로서 벌였던 연방예술계획 Federal Art Project1935년 내지 1943년

을 보면 3500만 달러를 들여 대공황 시기동안 약 5000의 미술가들에게

임금과 음식을 제공하며 수천 점의 그림과 조각을 만들어 전국의 미술

관과 행정관서에 배포하였지만 그 가운데 수준급 작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또한 네덜란드의 경우도 1987년까지 수천 명의 예술가

들의 생계를 국가가 도와주면서 그들의 작품을 사들였지만 오늘날에는

누구도 이들 작품을 사지 않아 쓰레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상에서 보듯이 성공적인 예술지원은 무차별적 지원이 아니라 엄격한

선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렇다면 국가는 과연 누구를 지원할 것인

가 특별지원의 자격이 있고 이를 필요로 하는 예술가가 그 대상이 되

어야 할 것이다 이미 성공한 예술가에게 지원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데 이것은 진정한 국가의 예술지원이 아니라 예술을 통한 국가의 자기

과시이므로 국민의 세금으로 이러한 지원을 하는 것은 단지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정당화될 수 있을 뿐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장래성이 있는

젊은 예술가에 대한 지원이고 이들에게는 작업공간의 저렴한 제공이나

공공미술관에 의한 전시기회 무상제공 등이 오히려 더욱 필요한 지원책

이 될 수도 있다 22)

국가가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는 특별전시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문

화적 명성을 높이고 예술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는 경우는 물론이

지만 대규모 비엔날레와 같은 전시기회를 주도적으로 확대하고 어떤

예술가를 여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가하거나 국가가 발주하는 사업

을 맡을 수 있는 후보자명단에 이름을 올려주는 것도 당해 예술가에 대

한 간접적인 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제한된 재원이나 기회를 가

지고 지원을 하려다보면 선발을 하는 수밖에 없고 선발을 하려면 질적

기준이나 예술적 가치평가를 피해갈 수 없으니 이것은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는 국가의 업무에 속할 뿐만 아니라 필요

한 것이기도 하다 23) 만일 그렇지 않다면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

효과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보편적 지원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

다 따라서 국가는 중립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정당한 평가를 할 수 있

는 그럼으로써 차별취급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보통 믿을 만하다고 이야기되는 수단은 다양한 전문가들을 구성

된 독립된 조직(평가단이나 선발위원회 등)에 예술평가와 관련한 책임을 부

과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식에 따른 책임분배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전문가 조직

의 권고를 국가기관이 준수할 것이 요구된다 특히 각종 수상受賞과 관련

한 국내외의 무수한 사례에서 보듯이 평가단의 권고를 최종결정권자

가 아무런 이유 없이 무시하면 오히려 처음부터 내부적으로 평가 작업

을 진행한 경우보다 더 큰 분란이 일어나게 된다 정책결정자가 전문지

식의 도움을 받고자 예술적 평가를 위임하고서 나중에 가서 실제로 이

루어진 평가결과에 대하여 결국은 비전문적일 수밖에 없는 자신의 판

단으로 대체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모순되고 자의적이라 할 것이다(그리

고 이것은 헌법 제11조 제1항의 평등취급(자의금지恣意禁止) 원칙에 반하게 된다) 따라

서 바람직하기로는 아예 최종결과판정까지도 독립된 외부기구에 맡기

는 것이다 24)

만일 정부 스스로가 나서서 다원적인 외부조직의 예술적 평가를 존중

한다면 원칙적으로 법원 또한 정부의 결정을 예술적으로 신뢰할만한 것

으로 수용할 것이다 25) 그렇게 되면 법원은 오로지 외부위원회나 정부

가 잘못된 사실관계에 기초한 것은 아닌지 혹은 개입되어서는 안 될 요

소가 평가에 개재되지는 않았는지 정도만 심사하면 된다

2국가에 의한 예술작품 제작의 의뢰 또는 구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스스로 소장을 목적으로 미술품을 구입하고 상

21) 이하 미국과 네덜란드의 예는 모두 Schack(주 17)

난외번호 692에서 인용

22) 예를 들면 뉴욕에서 주거 및 작업을 할 수있는

작업실을 쉽게 임대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1985년

Multiple Dwelling Law 제275조 내지 제278조 참조

23) Scholz(주 5) 난외번호 79

24) 대표적인 예로 캘리포니아 주 정부운영법(Cali-

fornia Government Code) 제8751조 제8753조상의 예

술위원회(Art Council)가 있다

25) Schack(주 17) 난외번호 690

Art 096 Publicity

Art 097 Publicity

독일 정부가 예산절감을 이유로 든 것도 이 때문이다 건축물 미술장식

을 맡을 예술가의 선정 역시 대부분 해당 국가기관의 공무원이 행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관급공사라면 적용되는 입낙절차도 예술작품의 경우

는 생략된다 31) 비용이 상당한지 등의 평가에 주관적 요소가 들어갈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발주과정이 불투명할수록 고분고분한 예술가를 선

호한다는 의심이 커질 뿐이다

제도의 도입 과정에서부터 국가 등이 먼저 솔선하였다고 보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경우는 사정이 보다 복잡하다 지난 해 문화관광부가 건축

물 미술장식제도 개선안을 내놓았는데 그 골자는 건축주가 직접 작품

을 선정하고 사후 심의를 받는 현행 시스템에 외국처럼 건축비의 일부

를 기금으로 낼 수 있는 옵션을 추가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산하의

공공미술진흥위원회가 심의 선정 등을 맡아 전체 공공미술을 체계적으

로 운영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에 대하여 한국미술협회 등

유관단체들은ldquo한해 건축물 미술장치 설치 1000여 건 총액 700억 원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을lsquo공공rsquo을 앞세운 특정위원회가 장악하면 권력화

할 수 있다rdquo고 반대하였다 32) 정부와 예술인단체 사이의 이러한 대립은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의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예술인들의 평가가 어떠

한지를 잘 보여준다

3 개인의 문화전파행위에 대한 행정(법)상 우대

여러 사람의 눈에 쉽게 뜨이는 공간은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려는 정치

권력뿐만 아니라 자신의 작품을 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픈 예술

가에게도 절실히 필요하다 차도나 인도 광장 등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마치 판매하기 위해 물건을 내놓는 것처럼 예술

을 진열하는 것이다 예술가가 거리를 어지럽게 돌아다니려고 하면 국

가는 이웃거주자 행인 등의 보호를 이유로 이를 규제하고자 할 것이다

이 경우 예술의 자유와 충돌할 수있는 국가 규제의 법적 수단은 도로법

등과 같은 관련 행정법규들이다

그런데 가령 도로법을 보면ldquo공작물 물건 기타의 시설을 신설 개축 변

경 또는 제거하거나 기타의 목적으로 도로를 점용하고자 하는 자는 관

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rdquo고 되어 있고(동법 제40조 제1항) 도로법시행령

은 이를 받아서 점용의 목적 장소와 면적 공작물 또는 시설의 구조 등을

징물 제작을 의뢰하거나 대규모 건축공사를 발주함으로써 비단 관련 예

술인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아니하고 나아가 일반에 대하여 자신의 예

술관을 지속적으로 표현한다 따라서 그 효과는 앞서 (1)에서 본 개별 예

술인에 대한 지원보다 광범위하고 지속적이다 거대한 건물이나 상징물

은 지나가는 사람조차 외면할 수 없을 만큼 널리 영향을 주는데 여기서

우리는 국가의 자기과시의 한 전형을 발견할 수 있다

문화정책의 결정이 중앙집권적으로 이루어지는 나라(가령 프랑스)에서는

결정 자체가 일원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규모 프로젝트가 줄을 잇

고 경우에 따라서는 위대한 (그것은 기존의 상식에는 맞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한

데) 건축물이 나오기도 한다 반면에 다원적 평가단이나 입법기관이 결

정을 하면 보다 덜 시끄럽고 논란 또한 덜한 것이 보통이다 26) 보다 많은

사람의 기호를 가능한 맞추려면 아무래도 거대한 예술작품을 의뢰하거

나 구입하기란 쉽지 않다 반면에 단선적 결정구조에서는 그만큼 실패

할 위험 또한 커지게 된다 2002년 한middot일 월드컵 준비과정에서 있었던

새천년위원회의「천년의 문」건립사업 추진 및 좌절 과정도 우리에게 단

선적 결정구조의 문제점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27)

한편 건물의 미관을 높이고 예술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하여

많은 나라에서는 건축물 미술장식 art in architecture 제도를 택하고 있고 우리

나라도 지난 1995년 1월15일 문화예술진흥법을 개정하면서 이를 도입하

였다(동법 제11조) 28) 대부분의 나라에서 건축비의 일정한 비율을 건축물

미술장식에 쓰도록 규율하고 있는데 미국과 프랑스의 경우는 1 독일

의 경우는 (란트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2이고 29) 우리나라는 현재

07 정도이다(문화예술진흥법시행령 24조 제5항에 따른 별표 1의2)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 처음에는 공공건물에 한하여 이 제도가 적용되다가 차츰 민간

으로 확대되는데 반하여 우리나라의 경우는 처음부터 공공 민간을 가리

지 않고 적용되었다(오히려 도입 초기에는 공공건물에 대한 부담경감이 규정되어 있

었다) 완성물의 예술성을 평가받아야 하기 때문에 외국의 경우는 건축주

가 그와 같은 평가의 번잡스러움을 벗어나기 위하여 해당 금액을 지급

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그래서 캘리포니아 주의 법률을 보면 고정

된 비율을 따로 없고 독일 연방정부도 1994년부터 연방이 신축하는 건

물에 대하여 2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하였다 30) 물론 이러한 움직임

은 이들 국가의 경우 주로 적용대상이 공공건물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26) 가령 뉴욕 주에서는 예술품을 구매할 때는 시장

이 엄명한 예술위원회가 이를 결정한다(1983년 뉴욕

주 문화예술사업법 sectsect 503 및 505) 또한 1999년

독일 베를린에 국가학살기념물을 세울 때는 연방의

회가 이를 결의하였다 이상 모든 Schack(주 17) 난외

번호 695 주 43 및 44에서 인용

27) 경과와 문제점에 관하여는「천년의 문」건립

을 반대하였던 문화연대(wwwcncrorkr) 시민행

동(auctionorkrhome) 등 시민단체들의 각 홈페이

지 참조

28) 원래 1982년 문예진흥법에서부터 규정되어 있었

으나 이때는 권장사항이라서 실효성이 없었다고 한

다 우리나라에서 관련의 법규의 변천에 관하여는

한국문화정책개발원 ldquo건축물 미술장식 실태 및 개

선방안 연구rdquo(1997년) 15면 이하 참조

29) Richtinien fuumlr Durchfuumlhrung von Bauaufg-ben des Bundes im Zustaumlndigkeitsbereich der Fiumlnanzbauverwaltungen(RBBau)지침 K7 (Bunde-sanzeiger Beilage 1995 Nr 149a 63에 수록)

30) 위의 주 30 참조

31) 캘리포니아 주 정부운영법(California Gorver-

ment Code) 제15813조 제4항

32) 2005년 5월9일 조선일보 기사ldquo건축물 장식미

술 정부 위원회에 맡겨선 안 돼rdquo참조

Art 098 Publicity

Art 099 Publicity

는 것은 아니지만 38) 적어도 아직까지 도시경관과 관련한 직접적인 법적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9)

상린자相隣者가 자신의 권리를 침해하였다고 이웃에 대한 행정처분(가령

건축허가)를 다투는 것이 가능함은 물론이다 이때의 침해된 권리로서 자

신의 문화향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지와 관련하여 흥미를 끌었던 사안에

서 1995년 6월 17일 부터 7월6일까지 독일 연방의회건물을 천으로 뒤덮

는 예술행위를 하였던 Christo와 Jeanne-Claude는 자기 작품을 훼손

할 우려가 있는 주변의 또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행정관청의 허가를 다

투었다 이 사안이 흥미로운 것은 두 당사자 모두 예술의 자유만을 주장

할 수 있었을 뿐 소유권은 문제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베를린 행정법

원은 이와 같은 일시적인 설치작품에 대해서도 다른 예술품과 같은 보

호를 인정하면서ldquo경합하는 예술가는 [기존의] 다른 예술작품의 미적

인 효과에 중대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충분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rdquo고

판시하였다 ([ ] 부분은 인용자가 추가) Christo 등이 연방의회로부터 허가

를 얻은 것이 1994년 2월 25일이었고 그것은 그의 경합자가 베를린 시정

부로부터 건축허가를 얻었던 1995년 5월 11일보다 훨씬 이전이었고 또

Christo 등의 예술품은 일시적인 것이어서 곧 철거될 것이므로 그 경합

자는 약간의 공사연기를 감수할 수 있었으므로 법원은 두 작품의 예술

성을 비교 형량하지 않고 분쟁을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특수한 사정이 아닌 대부분의 경우에 이웃한 예술작품의 미적 악영향을

이유로 하는 권리침해 주장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단순히 흉물스럽다

는 이유만으로 공법상 사법상 구제수단을 인정한 입법례 또한 찾을 수

가 없다 거꾸로 이웃이 자신의 예술작품의 철거를 그동안 누렸던 심미

적인 이유를 들어 막는 것도 또한 불가능할 것이다 이것은 권리라기보

다는 반사적 이익이라고 보아야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고하도록 하였다(동법시행령 제24조 제1항 참조) 그런데 더 자세히 살펴보

면 점용허가 제도는 거리예술을 전제로 한 제도가 아니라 공가 등을 이

유로 한 도로점용을 위한 것임을 쉽게 알 수가 있다(동법 제 40조 제3항 제 4항

동법시행령 제 24조 제 1항 등 참조) 그렇다면 거리예술의 경우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가 받아야 한다면 그 절차는 어떻게 되는가 독일의 연방행

정법원은 거리예술을 위해서는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취

하였다 화가가 자신의 그림을 인도에 세워놓고 판매하거나 거리악사가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치는 데에도 심지어 종이를 잘라 그림자 초상화

를 만드는 데에도 그와 같은 허가가 필요하고 33) 다만 예술의 자유는 관

리청의 허가과정에서 고려될 수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34) 생각하건대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써 일정한 거리예술 자체의 허가의무를 아예 면

제하거나 신고 의무 정도로 경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물론 허가

제도를 보다 적극적으로 잘 운영하면 오히려 보다 원활하게 거리예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수도 있고 또 거리예술가들 사이의 분쟁도 막

을 수 있다는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먼저 거리예술에

대한 유무형의 제한(시간 비용 등)으로 작용될 소지가 크다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공간뿐만 아니라 개인의 공간 또는 예술행위의

장소가 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때는 행정법적 측면과 민법적 측면이

모두 연관이 되는데 전자前者는 건축법 그리고 후자候者는 상린관계법에

서 다루어질 것이다 건축법이 문제되는 경우는 가령 자신 또는 타인의

건물에 일정 규모 이상의 예술품을 설치하는 사안을 생각해 보면 된다

여기에는 다시 두 가지가 문제될 수 있는데 하나는 이로 인한 구조의 변

경이 별도의 건축허가의 대상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국

가 등이 안전성이 아닌 미적인 이유로 규제를 할 수 있는 가이다 건축법

상 건축허가의 대상은 건축물로 제한되고(동법 제8조 제1항) 건축물로 인정

되려면ldquo토지에 정착하는 공작물 중 지붕과 기둥 또는 벽이 있는 것rdquo

을 원칙으로 하므로(동법 제 2조 제 1항 2호) 이 기준에 따라 판단하면 될 것

이다 그러나 가령ldquo혐오스럽다rdquo는 이유로 철거나 시정을 명하는 것은

특별히 법률에 규정이 없는 한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35)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ldquo주위 경관과의 부조화rdquo36)ldquo시민의 정신적 안녕과 공동체

의 사회적 평화rdquo37) 등을 이유로 적극적인 개입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

고 우리나라에서도 도시경관 관련 법률의 제정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없

33) BVerwG DOumlV 1981 342 NJW 1987 1836-1837 BVerwGE 84 71=NJW 1990 2011

34) BVerfwGE 84 71 77

35) 건축법 제19조 제2항을 보면 ldquo설계자는 건축물

이 hellip 미관에 지장이 없도록 설계를 하여야 하며rdquo

라고 되어있으나 그 외의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보인

36) Reid v Achitectural Board of Review 192 NEsd 74(CA Ohio 1963)

37) BVerwG NJW 1995 2648 2649

38)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ldquo도시경관 관련 법률

에 관한 연구rdquo(2004년) 84면 참조 일본은 지난 2004

년 경관법景觀法을 제정하였다

39) 다만 인천광역시(2003년 12월29일 조례 제3714

호)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시경관조례를 제

정하였을 뿐이다

Art 100 Publicity

Art 101 Publicity

3 맺음말

문화국가에 참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 즉 문화향유권은 다수의 국민

들이 국립극장이나 국립미술관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

추는 일에서부터 수부首部의 웅장한 상징물보다 지방 구석구석의 조그만

문화시설을 건설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굉장히 넓다 무엇보

다도 국가는 시장질서에만 맡겨놓아서는 안되는 영역에 그 제한된 예산

을 투입되어야 할 의무가 있다

이처럼 시장이 실패한(또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지점에서부터 국가의 지원

역할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리고 그 대상이 문화예술과 같이 광범위하

고 포괄적인 것(극단적인 예로서 행위예술의 모토인 ldquo문화는 생활이고 생활은 곧 문

화rdquo를 상기해 보라)이기 때문에 국가는 지원대상인 예술의 내용이나 그 방

향에 개입하려는 유혹을 받기가 쉽다 40) 그러나 그와 같은 예술에 대한

개입은 우리 헌정질서에 정면으로 반한다 41) 파시즘이나 매카시즘 현

실사회주의 국가에서 볼 수 있는 국가예술의 선전은 국민들의 성숙도와

문화적 이해에 대한 국가의 신뢰가 결여되어 있는 기반이 허약한 체제

에서나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국가는 문화다원주의의 옹호자로서 중립

성의 원칙을 고수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

40) 2006년 6월 13일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초청된

으르코(ARCO) 국내외 기획자 9명 전원이 문화관광

부의 ldquo간섭rdquo을 이유로 사퇴한 사건도 누구의 잘

잘못인가 하는 문제를 떠나서 여전히 이러한 고전

적인 문제상황이 오늘날에도 재현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41) 위 헌재憲裁 2003헌가1 2004헌가4

Art 102 Publicity

미술평론가

2009 11 05

제 5강 현대미술에 있어 공공성의 문제- 현대미술의 공공성 연보 1964~2009 Publicity Timeline of Contemporary Art 1964~2009

임근준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와 동대학원 미술이론 석사를 거쳐 미술교육 협동과정 박사과정 수료

계간 lt공예와 문화gt lt시공아트gt 월간 lt아트인컬처gt의 편집장을 역임

현재 미술middot디자인 평론가로 활동하며 서울대 등에서 강의

lt포장된 시카고현대미술관 Chicago Museum of Contmeporary Art Wrappedgt의

작업을 시작 완성엔 이틀이 소요

1969년 3월 25일~3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힐튼 호텔 702호

오노 요코小野洋子와 존 레논John Lennon

lt평화를 위해 침대에 눕기Bed-In for Peacegt 1969

1969년 10월 3일~25일

미국 뉴욕 비토 아콘치Vito Acconci

lt따라가기 작업 Following Piecegt 1969

1969년

독일 뮌헨 하이너 프리드리히 갤러리Galerie Heiner Friedrich

멜 보흐너Mel Bochner lt측정 방 Measurement Roomgt 1969

1970년

미국 켄트주립대학교Kent State University캠퍼스

로버트 스미슨Robert Smithson

lt부분적으로 파묻힌 헛간 Partially Buried Woodshedgt 1970

1970년

미국 유타 그레이트솔트호Great Salt Lake

로버트 스미슨 lt나선형 둑 Spiral Jettygt 1970

1971년 2월 28일

미국 텍사스 휴스턴

메닐 재단The Menil Foundationlt로드코 예배소 Rothko Chapelgt개관

1971년

미국 뉴욕 소호Soho

고든 마타-클락Gordon Matta-Clark 레스토랑lsquo푸드 FOODrsquo개점

1971년

미국 솔 르윗Sol LeWitt lt벽 그림 65(네 가지 색상을 이

용해 랜덤하게 그려진 짧지 않고 직선이 아니고 교차

하고 접촉하는 선들이 벽의 전면을 덮으며 최대의 밀

도로 일정하게 분산되게끔) Wall Drawing 65[Lines not short not

straight crossing and touching drawn at random using four colors uniformly dis-

persed with maximum density covering the entire surface of the wall]gt 1971

1971년

미국 뉴욕 한스 하케Hans Haacke lt샤폴스키 외 맨해튼 부

동산 보유 현황 1971년 5월 1일자 실시간 체계 Shapolsky

et al Manhattan Real Estate Holdings A Real Time Social System as of May 1 1971

gt 1971

1972년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 마르셀 브로타스Marcel

Broodthaers lt현대미술관 독수리 부 Musee drsquoArt Moderne Depart-

ment des Aigle gt 1968~1972

1972년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lt48인(GR 324-1에서 324-48까지) 48 Portraits[GR

324-1 through 324-48]gt 1971

GR 324-1 미하일 사도베아누Mihail Sadoveanu 1880-1961

GR 324-2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Jose Ortega y Gasset 1883-1955

GR 324-3 오토 슈마일Otto Schmeil 1860-1943

GR 324-4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

GR 324-5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

GR 324-6 아리고 보이토Arrigo Boito 1842-1910

GR 324-7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1865-1957

GR 324-8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57

GR 324-9 한스 피츠너Hans Pfitzner 1969-1949

GR 324-10 표르트 일리히 차이코프스키Pyotr Illich Tchaikovsky 1840-

1893

GR 324-11 프레데릭 졸리오Frederic Joliot 1900-1958

1964년

미국 뉴욕 세계 박람회New York Wolrdrsquos Fair 앤디 워홀 Andy Warhol

lt13인의 지명 수배자 Thirteen Most Wanted Man gt 1964

No 1_John M

No 2_John Victor G

No 3_Ellis Ruiz B

No 4_Redmond C

No 5_Arthur Alvin M

No 6_Thomas Francis C

No 7_Salvatore V

No 8_Andrew F

No 9_John S

No 10_Louis Joseph M

No 11_John Joseph H Jr

No 12_Frank B

No 13_Joseph F

1966년 1월 4일

미국 뉴욕 카와라 온河原溫 lt날짜 그림Date Paintingsgt 연작 개시 1966~

1966년

미국 솔 르윗Sol LeWitt

lt연속 프로젝트 No1(A B C D) Serial Project No1[A B C D] gt 1966

1966년 10월 8일

일본 도쿄 지방 재판소 701호 대법정 아카세가와 겐페이의

lsquo천엔 지폐 사건rsquo공판

1968년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 오토 뮐Otto Muhl 귄터 브루스Gunter Brus

오스발트 비너Oswald Wiener lt예술과 혁명 Kunst und Revolution gt 1968

1969년 1월 15일

미국 시카고현대미술관 Chicago Museum of Contmeporary Art

크리스토와 장 끌로드

Art 106 Publicity

Art 107 Publicity

1977년

미국 뉴멕시코 케이트론 카운티Catron County 월터 드 마리아

Walter De Maria lt번개 치는 광야 The Lightning Fieldgt 1977

1977년

영국 런던 스피탈필즈Spitalfields 길버트와 조지Gilbert Proesch amp

George Passmore lt공산주의Communismgt 1977

1980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대학교 로위미술관Lowe Art Museum

University of Miami 앤디 워홀 lt20세기 유대인의 초상 Ten Portraits

of Jews of the Twentieth Centurygt 1980

1 사라 번하르트Sarah Bernhardt 1844-1923

2 루이스 브랜다이스Louis Brandeis 1856-1941

3 마틴 부버Martin Buber 1878-1965

4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5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

6 조지 거쉰George Gershwin 1898-1937

7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

8 막스 브라더스Marx Brothers

-치코Chico 1887-1961

-하포Harpo 1888-1964

-그루초Groucho1890-1977

-검모Gummo 1892-1977

-지포Zeppo 1901-1979

9 골다 메이어Golda Meir 1898-1978

10 거트루드 슈타인Gertrude Stein 1874-1946

1980년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 키스 해링Keith Haring

lt빛나는 아기Radiant Babygt 1980

1981년

미국 뉴욕 연방 플라자Federal Plaza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

lt기울어진 호Tilted Arcgt 1981-1989

GR 324-12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 1866-1946

GR 324-13 제임스 채드윅James Chadwick 1891-1974

GR 324-14 알프레도 카셀라Alfredo Casella 1883-1947

GR 324-15 막스 플랑크Max Planck 1858-1947

GR 324-16 폴 아드리안 모리스 디락Paul Adrien Maurice Dirac 1902-1984

GR 324-17 야메스 프랑크James Franck 1882-1964

GR 324-18 폴 클로델Paul Claudel 1968-1955

GR 324-19 마뉴엘 데 팔라Manuel de Falla 1876-1946

GR 324-20 니콜라이 하르트만Nicolai Hartmann 1882-1950

GR 324-21 폴 발레리Paul Valery 1871-1945

GR 324-22 토마스 만Thomas Mann 1875-1955

GR 324-23 엔리코 페르미Enrico Fermi 1901-1954

GR 324-24 존 도스 패서스John Dos Passos 1896-1970

GR 324-25 알프레트 몸베르트Alfred Mombert 1872-1942

GR 324-26 패트릭 메이너드 스튜어트 블래킷Patrick Maynard Stuart Blackett

1897-1974

GR 324-27 변세네 변슨Bjornstjerne Bjornson 1832-1910

GR 324-28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

GR 324-29 지아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

GR 324-30 루이 빅토르 드 브로이Louis Victor de Broglie 1892-1987

GR 324-31 세인트-존 퍼스Saint-John Perse 1887-1975

GR 324-32 그레이엄 그린Graham Greene 1904-1991

GR 324-33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1895-1963

GR 324-34 알프레트 아들러Alfred Adler 1870-1937

GR 324-35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GR 324-36 후고 폰 호프만슈탈Hugo von Hofmannsthal 1874-1929

GR 324-37 빌헬름 딜타이Wilhelm Dilthey 1833-1911

GR 324-38 에밀 베르헤렌Emile Verhaeren 1855-1916

GR 324-39 이시도어 아이작 라비Isidor Isaac Rabi 1898-1988

GR 324-40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

GR 324-41 프랑수아 모리악Francois Mauriac 1885-1970

GR 324-42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 1824-1896

GR 324-43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

GR 324-44 윌리엄 서머셋 몸William Somerset Maugham 1874-1965

GR 324-45 칼 만네 시그반Karl Manne Siegbahn 1886-1978

GR 324-46 앙드레 지드Andre Gide 1869-1951

GR 324-47 안톤 베베른Anton Webern 1883-1945

GR 324-48 루돌프 보르하르트Rudolf Borchardt 1877-1945

1982년

미국 뉴욕 소호 키스 해링 lt무제(하우스튼가 벽화)

Untitled[Houston Street Mural]gt 1982

1983년~1990년

미국 뉴욕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 문학 계간지 ltC와 D

사이Between C amp Dgt 1983-1990

1983년

미국 뉴욕 쿠퍼 광장Cooper Square 데이비드 해먼즈David Ham-

mons lt눈보라 폭풍의 공을 팝니다Bliz-aard Ball Salegt 1983

1984년

영국 런던 길버트와 조지 lt죽음 죽음 희망 삶 공포

DEATH DEATH HOPE LIFE FEARgt 1984

1985년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 크르치토프 보디

츠코Krzysztof Wodiczko lt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 프로젝

션South African Embassy Projectiongt 1985

1986년~2005년

미국 뉴욕 소호 키스 해링 lt팝샵Pop Shopgt 1986-2005

1987년

독일 쾰른 막스헤츨러갤러리Galerie Max Hetzler 마틴 키펜

베르거Martin Kippenberger lt모델 인테르콘티Modell Intercontigt

1987

1988년~1989년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제니 홀처Jenny Holzer

lt생존Survivalgt 1983-1985

1973년

미국 뉴욕 존 웨버 갤러리John Weber Gallery 다니엘 뷔렌

Daniel Buren lt틀의 내부와 너머로 Within and Beyond the Framegt

1973

1973년 7월 23일

미국 하트포드 웨즈워스 전당Wadsworth Atheneum 마이얼

래더먼 우클레스Mierle Laderman Ukeles lt청소길관리외부

WASHINGTRACKSMAINTENANCEOUTSIDEgtlt청소길관리내

부WASHINGTRACKSMAINTENANCEINSIDEgt 1973

1974년

미국 뉴저지 고든 마타-클락 lt쪼개기Splittinggt 1974

1974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lt게르니카Guernicagt 토니 샤프

라지Tony Shafrazi ltKILL LIES ALLgt 1974

1974년~1979년

미국 주디 시카고Judy Chicago외 100여명의 여성 작가 lt저

녁 만찬Dinner Partygt 1974-1979

1975년 7월 9일~

미국 매사추세츠 케이프 코드Cape Cod 바스 얀 아더

Bas Jan Ader lt기적적인 것을 찾아서In Search of the Miraculousgt

1975-

1977년

미국 애리조나 플래그스태프Flagstaff 제임스 터렐James Tur-

rell 1943~ 로덴 분화구Roden Crater구매Art 108 Publicity

Art 109 Publicity

1998년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 리버레인Hakata Riverain 최정화 lt기둥

은 기둥A Column is Columnsgt 1998

2000년

일본 요코하마 최정화 lt과일 나무Fruits Treegt 2000

2000년~2001년

영국 런던 앤서니 던과 피오나 라비Anthony Dunne amp Foina Raby

lt위약 프로젝트Placebo Projectgt 2000-2001

2001년 캄보디아 열대농학대학University of Tropical Agriculture

수퍼플렉스Superflex lt수퍼가스 UTASupergas UTAgt 2001

2001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MVRDV lt돼지 도시Pig Citygt 2001

2001년

영국 런던 지미 로이조Jimmy Loizeau lt내세Afterlifegt 2001

2002년

스위스 로잔Lausanne 위르그 레니와 울리 프랑케Jurg Lehni amp Uli

Franke lt헥토르 시험 가동제7회 (체)Testing HektorTest 7 [Che]gt

2002

2002년

브라질 상파올로비엔날레Bienal de San Paulo 사라 시Sarah Sze lt모

든 것이 제 바른 자리에Every thing in its right placegt 2002

2002년~2005년

미국 뉴욕 첼시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 마시밀리

아노 지오니Massimiliano Gioni 알리 수보트닉Ali Subotnick lt롱 갤

1988년~1989년

미국 뉴욕 크르치토프 보디츠코 lt노숙차Homeless Vehiclegt

1988-1989

1989년

미국 미시건 디트로이트 잭 커보키언Jack Kevorkian lt타나트론

(일명 자살 기계)Thanatron(aka Suicide Machine)gt 제작

1989년

미국 뉴욕 제프 쿤스Jeff Koons lt메이드 인 헤븐(옥외 광고판)

Made in Heaven[Lithograph billboard]gt 1989

1989년

미국 로스엔젤리스 밥 플래니건Bob Flanagan lt자기-발정적

SMAuto-Erotic SMgt 1989

1989년 영국 런던 조 스펜스Jo Spence lt질병의 서사Narratives

of Diseasegt 1989

1990년

미국 뉴욕 펠릭스 곤젤레즈-토레스Felix Gonzalez-Torres lt무제(

총기사망사고)Untitled [Death by Gun]gt 1990

1990년

미국 뉴욕 데이비드 해먼즈David Hammons lt아프리카계 미국

인의 국기African-American Flaggt 1990

1991년 미국 피츠버그 카네기박물관 앨런 맥컬럼Allan

McCollum lt망실된 물건들Lost Objectsgt 1991

1992년 6월 27일 오전 9시 40분경 9초간

독일 하노버 뮌덴 분데스베르-바세뤼붕스플라츠 군부대

러리Wrong Gallerygt 2002-2005

2002년

한국 광주비엔날레 오인환 lt유실물 보관소Lost amp Foundgt

2002

2003년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Mori Art Museum 최정화 lt드래곤 플

라워Dragon Flowergt 2003

2003년

덴마크 코펜하겐 김소라 lt캐피털 플러스 신용 금고

Capitol Plus Credit Uniongt 2003

2003년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터빈홀Tate Modernrsquos Turbine Hall 올라

푸어 엘리아손Olafur Eliasson lt날씨 프로젝트Weather Projectgt

2003

2003년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Rockefeller Center 무라카미 타카시村上

隆 lt역 이중 나선Reversed Double Helixgt 2003

2004년

한국 서울 로댕갤러리 장영혜중공업 lt장영혜중공업

이 소개하는 문을 부숴Young-hae Chang Heavy Industries Presents

Bust Down the Doorgt 2004

2004년

네덜란드 뢰번 슬기와 민 lt뢰번 나우 로고 연구Logo Study

for Leuven Nowgt 2004

차이궈창蔡國强 lt태동 II외계인을 위한 프로젝트 9번Fetus

Movement II Project for Extraterrestrials No 9 胎動 II-爲外星人作的計劃第 9號gt

1992

1992년

독일 아롤젠Arolsen 제프 쿤스 lt강아지Puppygt 1992-

1992년~1993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로렌스 위너Lawrence Weiner lt이것이

지속되는 한AS LONG AS IT LASTSgt 1992-1993

1993년

영국 런던 이스트 엔드193 Grove Road in East London 레이첼 화

이트리드Rachel Whiteread lt집Housegt 1993

1994년 9월 21일~27일

미국 뉴욕 그리니치가와 해리슨 가의 사거리에 위치한

공중전화 부스 소피 칼Sophie Calle과 폴 오스터Paul Auster lt

고담 핸드북The Gotham Handbookgt 1994

1997년

한국 광주비엔날레 쑤빙 lt네모 틀 글자 서예 교실Square

Word Calligraphy Classroomgt 1994-1996

1997년

미국 뉴욕 마이클 록과 수전 셀러스Michael Rock amp Susan Sell-

ars lt일상적인 것의 박물관Museum of the Ordinarygt 1997

1997년

한국 서울 포스코 사옥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 lt아마

벨Amabelgt 1997

Art 110 Publicity

Art 111 Publicity

2008년 10월 24일~2009년 1월 7일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lt디애니스페이스왓에버theanys-

pacewhatevergt 2008-2009

2009년

한국 용인 스펙터프레스Specter Press 편집임근준 AKA 이정

우 디자인슬기와 민 lt에스케이모마 하이라이트350점의

서울한국현대미술관 컬렉션SKMoMA Highlights350 Works from the

Museum of Modern Art Seoul Koreagt 2009

2009년 12월 3일~2010년 12월 2일

한국 안산 단원보건소 SMSM(Sasa[44] 박미나 슬기와

민) lt경기도미술관 한뼘갤러리 보건소 프로젝트 - 색깔의

힘gt 2009

1 NR1035

2 NR1034

3 NR1033

4 NR2091

5 NR2090

6 NR2089

7 NR3189

8 NR3188

9 NR3187

10 NR4105

11 NR4104

12 NR4103

13 NR4175

14 NR4174

15 NR4173

16 NR5028

17 NR5027

18 NR5026

19 NR5077

20 NR5076

21 NR5075

22 NR6035

23 NR6034

24 NR6033

2005년

스페인 마드리드 레이나소피아뮤지엄 수정궁Palacio del Cristal

Museo Reina Sofia 토비아스 레베르거Tobias Rehberger lt열반의 어디

쯤Im Nirvana Irgendwo 2005

2005년

영국 버밍엄 텔레르보 칼라이넨과 올리버 코차-칼라이

넨Tellervo Kalleinen amp Oliver Kochta-Kalleinen lt불만합창단The Complaints

Choirgt 2005

2006년

미국 뉴욕 Sasa[44] lt우리 동네뉴욕Our SpotNew Yorkgt 2006

2006년

한국 서울 청계천 클래스 올덴버그와 코셔 반 브뤼겐Claes

Oldenburg amp Coosje van Bruggen lt스프링Springgt 2006

2006년 10월 10일~2007년 4월 15일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터빈홀 카르스텐 횔러Carsten Holler

lt실험 장소Test Sitegt 2006

2006년

한국 서울 가나아트센터 Sasa[44] lt1996(문학의 해)1996[Year

of Literature]gt 2006

2007년 10월

한국 안양 중앙공원 포도육교 박미나 lt평촌로를 따라서

Along Pyeongchon Roadgt 2007

1 RO 067

2 DA 081

3 PR 023

4 PR 020

5 PR 024

6 TW 004

7 NA 024

8 RO 088

9 PR 013

10 TW 005

11 DA 115

12 PR 085

2007년 2월 23일

한국 서울 티존 PC방과 대안공간 풀 디어크 플라이시

먼Dirk Fleischman lt부동산REAL ESTATEgt 2007

2008년 5월 31일~8월 31일

스위스 바젤 자연사박물관Naturhistorisches Museum Basel 이형

구 lt아니마투스 - 이형구Animatus - Hyungkoo Leegt 2008

2008년

한국 서울 잭슨홍Jackson Honglt하임리히(가면)Heimlich[Mask]gt

2008

2008년 6월 26일~10월 13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대교 거버너스 아일랜드 피어 35

브루클린 피어스 올라푸어 엘리아손 lt뉴욕시 폭포New

York City Waterfallsgt 2008

2008년 8월 8일

중국 베이징 차이궈창 lt역사의 발자국 2008년 베이

징 올림픽 경기대회의 개막식을 위한 불꽃놀이 프로젝

트Footprints of History Fireworks Project for the Opening Ceremony of the 2008

Beijing Olympic Gamesgt 2008

2008년 9월 10일~2009년 4월 1일

프랑스 베르사유Versailles lt제프 쿤스 베르사유Jeff Koons

Versaillesgt 2008-2009

Art 112 Publicity

Art 113 Publicity

작가

2009 11 12

제 6강 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

박미나

로드아일랜드 미술대학과 뉴욕 헌터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2002 쌈지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거쳐 호암갤러리 국제갤러리 아뜰리에 에르메스 등에서 전시

현재 상명대 겸임교수이자 작업 활동 중

이머징IV 미나와 Sasa[44] 하하하 쌈지스페이스 2003년 1월9일-2월9일

lt하하하gt lt할리우드 드림gt

수많은 회의를 거쳐 결정한 주제가 당시 둘 다 관심 있었던lsquo오리지널

originalrsquo이란 아이디어였습니다 원본과 복제라는 개념에서 파생된 다양

한 아이디어들이 현대미술에서 언급되고 있어서 그 복잡한 개념들을 한

번 작업으로 풀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리지널로 시작해서 여러 갈래

들을 만들었는데 첫 번째는 lt하하하gt라는 시트지 작업으로 자세히 보

시면 스마일 얼굴들에는 입이 없습니다 이는 오리지널과 복제가 사실

은 굉장히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웃고 싶지만 웃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

주는 한편 그것을 텍스트로 풀어주는 작업입니다 원본과 복제에 관련

해서 미술사에서 로댕 벤야민 들뢰즈 등 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언급되

는데 그러한 미술사나 미학적인 것들의 기반 위에서 미술에 있어 원본

과 복제의 문제를 우리가 지금 일상에서 겪고 있는 일들을 가지고 어떻

게 얘기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가수 박진영이 떠올랐습니다

lt할리우드 드림gt은 박진영에 관한 작업인데 왜냐하면 박진영 본인이 표

절에 대한 두 가지 다른 포지션(입장)으로 비춰졌던 사건이 있었기 때문

입니다 작업은 세 부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ltlt스포츠 조선gtgt에

김소라기자가 쓴 기사에 그룹 량현량하가 부른 lt춤이 뭐길래gt라는 곡

이 서믹스어랏(Sir Mix-A-Lot)의 lt베비 갓 백Baby Got Backgt이라는 92

년도 히트곡을 베꼈다는 표절시비 기사를 벽에 시트지 작업했고 두 번

째는 CD플레이어 3대와 헤드셋을 설치하여 서믹스어랏의 lt베비 갓 백gt

과 량현량하의 lt춤이 뭐길래gt의 전곡과 믹스해서 한 부분 한 부분 잘라

서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서 들을 수 있게 했습니다 세 번째는 SBS lt한

밤의 TV연예gt에 어느 대만 그룹이 박진영이 작사 작곡한 god의 lt사랑

해 그리고 기억해gt라는 노래를 표절을 했다는 것에 대한 TV 인터뷰입니

다 박진영이 선글라스 쓰고 나와 한국의 작곡가를 대표해서 가만히 있

을 수 없다는 얘기하는데 박진영이라는 한 사람이 가진 포지션이란 것

이 본인도 표절시비에 휘말리지만 본인의 곡도 표절을 당하는 바로 그

상황이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예전의 하이아트와 로우아트라는 개념 그리고 대중문화가 하

이아트를 카피하게 되고 대중으로 흡수되는 하이아키hierarchy가 존재했

다면 이제는 그런 위계가 확실하지 않으며 서로 맞물려서 영향을 주고

공동작업의 구조

제가 지금껏 진행해온 공동작업들로는 2003년부터 시작한 Sasa[44]

와의 작업들과 올해(2009년) 3월 잭슨홍과의 lt라마라마딩동gt 그리고

2008년부터 Sasa[44] 슬기와민과 같이 시작한 SMSM이라는 그룹의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lsquo공동작업rsquo이라는 하

나의 틀로 묶기에는 서로 다른 종류의lsquo공동작업들rsquo입니다 Sasa[44]와

SMSM의 공동작업은 작가 개인의 정체성이 드러나기보다는 하나의 목

소리를 내는 경우로 공통의 관심사가 서로 얽히고설켜 분간할 수 없어

진 말 그대로 공동의 작업이 되는 경우이며 다른 공동 작업의 경우 그

것은 협업의 형태로 개개인의 작업이 작품에서 드러나거나 역할이 드

러나는 경우입니다 잭슨홍과의 공동작업은 서로 각자 작업의 영역에서

시작하여 온전히 개인으로서의 작가의 역할이 드러나고 접점을 찾아가

며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작업하는 듯한 작업이었고 Sasa[44]가 하

는 여러 가지의 피처링featuring프로젝트 중 2005년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했던 lt쑈쑈쑈ldquo쇼는 계속되어야 한다rdquo를 재활용하다gt

에 참여한 작업 역시 개인의 작가입장에서 다른 작업의 참여자로 합류하

는 경우입니다 또한 2006년도 인사미술공간에서Sasa[44]와 공동작업

을 했던 lt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의 한 부분으로 슬기와민과 함

께 진행한 ltRevised Inventorygt라는 책작업은 슬기와민이 작가로서의

오롯한 목소리가 살아있는 협업을 했던 작업이었습니다

Sasa[44]와의 공동작업

처음 Sasa[44]와 공동 작업을 시작한 것은 우연한 계기였습니다 지금

은 폐관한 홍대앞 쌈지스페이스에 2002년도 레지던시 작가로 입주했

는데 1층에 카페에서 조그마한 프로젝트 전시를 해보자는 제안서를 냈

습니다 이에 쌈지스페이스 측에서 연례기획으로 하는 이머징 전시로

123층 전 층을 쓰며 2인전을 하지 않겠냐는 역제안을 하였습니다 특별

한 전시 컨셉 없이 단지 두 작가가 한 공간에 있는 전시를 하는 것보다는

그 기회를 이용해서 평소에 관심 있던 분야지만 할 수 없었던 좀 색다른

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공동으로 작업을 해보

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전시가 쌈지스페이스lt이머징IV 미나와

Sasa[44] 하하하gt라는 전시입니다 본 원고는 강의 녹취록을 정리한 것입니다

lt하하하 헐리우드 드림 2003-쌈지스페이스 이

머징Ⅳ 미나와 Sasa[44]gt

Art 116 Publicity

Art 117 Publicity

다 읽은 상태에서 10년 후에 라이센스를 받은 것이죠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그 10년 사이에 88년 서울 올림픽이 있어서 언어가 바뀌었다는 것

입니다 이를 통해 복제뿐만 아니라 번역의 문제도 함께 얘기할 수 있다

고 생각했습니다 lsquo올림픽 마니아rsquo와 같은 단어는 올림픽 이전에는 없

었는데 다른 식을 불리다가 변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번역의 변화가 있

었는지 라이센스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다른 지 펼

쳐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lt오렌지 페인팅gt은 제가 2002년도에 겪었던 사건에서 비롯된 작품입니

다 그 사건은 회화를 전공하고 처음 작업을 시작했던 젊은 작가인 저한

테는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시 어떤 유명한 갤러리 큐레이터가

전화를 하셔서 오렌지 페인팅이 있냐고 물으셨던 사건입니다 작업에

대해 물어보시기보다 색과 크기만을 물어보셨던 일인데ldquo내가 아무리

열심히 생각을 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사회에 대한 생각이든 작업에 대

한 개념이든 그런 것을 집어넣으려고 노력해도 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이미지로 남는 것은 색깔이구나 가로세로와 색깔 이 두 가지가 전부구

나rdquo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 처음 시작하는 작가로서 사기가 떨어지는

사건이었습니다 그 사건을 겪고 나서 오렌지로 뭔가를 풀어야만 다른

작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lsquo오렌지로 된 그 어떤 모든 것rsquo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lsquo내가 명명하는 오렌지rsquo라는 것

은 주관적인 색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런 것보다 사회에서 어떻게 오렌

지색이 통용되고 어떤 범위 내에서 이해되는지에 관한 작업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물감 튜브 중에 무슨 무슨 오렌지라고 명명된

물감들 즉 모든 사람들이 오렌지라고 부르는 물감을 사서 모으기 시작

했습니다 하나도 빠뜨리고 싶지 않아서 도매상들을 돌아다니면서 구했

더니 2001~2002년도에 30개 정도가 됐고 그것들을 알파벳순으로 배

열하여 가로줄띠 그림을 만들고 줄띠의 너비와 캔버스의 크기를 결정

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하나의 규격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 아파트 높이(230cm)를 활용하였고 그림이 걸리는 곳을 일반화

해서 생각했을 때 거실 소파 위라고 생각하여 실제로 존재하는 모회사

의 소파를 참조하여 일대일크기의 그림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사건과 lt

오렌지 페인팅gt이lsquo오리지널rsquo이라는 아이디어와 예술은 무엇이며 예

받고 모방하는 사회 또 달라지며 뒤바뀌는 개인의 원본과 복제의 입장

을 보여줄 수 있는 예라고 생각했습니다

lt마징가gt lt이거 학구적이지 않아gt lt이마이 효과gt

Sasa[44]와 저는 70년대 초반 생들로 만화영화를 보고 프라모델을 조

립하고 컸던 세대입니다 전시를 준비하던 2002년은 한일월드컵이 열

렸는데 월드컵전에 일본팀하고 우리나라 팀이 축구경기를 하다가 붉

은악마가 마징가제트 노래를 불렀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

고 일본 응원팀이 너무나 놀랬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그게 자기 나라 노

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노래

라고 생각해서 우리나라 말로 노래를 부른 거구요 일본 응원팀은 한국

의 붉은 악마가 고도의 전략에 의해서 자신들을 동요시키려고 이런 노

래를 부른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우리는 정말 순수한 마음의 마징가제

트였었습니다

그 사건이 오리지널하고 관계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일본의 프라모델을

우리나라 프라모델회사에서 복제한 상황 때문입니다 전시에서 이마일

과 같은 일본의 유명한 프라모델 회사랑 우리나라 복제본을 찾아서 두

개를 대치하는 것을 통해 2002년도의 상황과 더불어 저희가 자랐던 배

경을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0년대 당시에는 스캐너와

같은 기기들이 없었기 때문에 다 일일이 손으로 만드는 상황에서 지금

처럼 복제하는 것이 간단했던 상황이 아니라는 점 또한 아이러니하게

우리나라 프라모델 회사 이름이lsquo아카데미rsquo로 정말로 열심히 공부해서

베낀 흔적을 볼 수 있고 그럼에도 위아래 상하를 살짝 바꾼다든지 색을

바꾼다든지 하는 등의 변형을 주는 창의적인 요소들을 첨가하는 점도 재

미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lt그것 라이센스 없는 것 라이센스 있는 것gt lt오렌지 페인팅gt lt프라이탁gt

오리지널과 관련이 있는 다른 한 가지는 lt오렌지 블루스gt라는 1990년

도에 학교 내에 폭력사건과 관련 있다는 이유로 금지된 그래서 유명세

를 탔던 만화책입니다 첫 번째가 오리지널 만화책이고 두 번째가 라이

센스 없이 들어와서 판매된 것이고 세 번째가 정식 라이센스를 받았던

것입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가 10년의 차이가 납니다 이미 읽을 사람은

박미나 ltGreen-Bedgt2004

Sasa[44] lt하하하 마징가gt

Sasa[44] lt하하하 이거 학구적이지 않아gt

Sasa[44] lt하하하 라이센스 없는 것 라이센스

있는 것gt 2003

Art 118 Publicity

Art 119 Publicity

작품이 소개된 다음 작가 본인들이 작업설명을 하는 부분에서 본인들이

얘기했던 것들 중에서 아트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인용구를 다 찾아 정

리한 다음 작가 이름을 다 뺀 상태에서 문장을 나열하고 벽에 시트지 작

업을 한 것입니다 문장들을 번역하면 제프 쿤스의 말로ldquo예술은 소통이

다 사람을 조작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연예계나 정치에 비해 다른 점이

있다면 단지 작가들이 좀 더 자유롭다는 것이다rdquo 데미안 허스트의 ldquo예

술은 치료제다rdquo 조지 라파스의 ldquo예술은 병이 아니라 광기다rdquo ldquo예술은

죽음의 편이다rdquo ldquo모든 사람들은 예술을 다른 시각에서 본다 나는 단지

제안을 할 뿐이다rdquo ldquo만일 예술이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것

은 사랑 없는 섹스와 같이 순전히 이기적인 것이 될 것이다rdquo ldquo인터렉티

브 예술은 이미지 소리 텍스트 등의 가상의 공간이며 이것은 사용하는

사람이 가동할 때 보여준다rdquo ldquo우리는 모던한 시대의 예술가다rdquo ldquo예술

을 만들기 위해 미술도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rdquo 등등이 있습니다

당시 저희는 한계나 범위를 생각하다lsquo100퍼센트rsquo에 대한 생각을 많

이 했습니다 100퍼센트라는 것을 파는 회사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사

실 오렌지가 100프로라면 일년 내내 같은 맛을 유지하기 어려울 테고

회사마다의 차이가 다른 식으로 설명되어야하며 지금보다 유통기간이

훨씬 더 줄어들어야 마땅한데 그렇지 않은 점 등 회사에서 광고하고 도

달하고 싶어 하는 100퍼센트라는 지점이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lt100

Shop Seoulgt이라는 숍을 만들어 그 것들은 나열하여 한데 보여주기로

하였습니다 작업방식은 슈퍼마켓을 돌아다니면서 100라고 쓰여진

상품들을 찾을 수 있는 만큼 다 사는데서 시작하였고 다 사서 모은 다

음 진열장을 만들고 중구청 세무서에 전시하게 되었다는 증명서를 가

져가서 작업 설명을 한 다음 미술관에 lt100 Shop Seoulgt로 사업자

등록을 냈습니다 실제로 그 숍에서 물건을 팔았고 물건은 실제 가격의

100되는 가격을 매겼고 은행에서 사업계좌를 만들고 카드 결제를 받

을 수 있게 개통해 오프닝 때 진짜로 사람들이 살 수 있게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하는 과정이었습니

다 전세계약서도 없으면서 숍을 내는 것이라고 설득해야하는 상황이

었기 때문입니다

작업들 속에서 반복되는 장치로 넣어놓은lsquoEXIT 사인rsquo과 연결이 되는

술을 맞닥뜨리게 되는 시점 예를 들어 오브제로서의 예술과 오브제상

황을 직면하면서 머릿속에서 발생하는lsquo아하rsquo로서의 예술 등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작업이라 생각되어 전시에 포함시켰습니다

2000년대 초반 작가 디자이너들이 즐겨 매던 가방 브랜드lsquo프라이탁(금

요일)rsquo은 트럭 포장 천 안전벨트 등 재활용하는 재료들을 가지고 가방

을 만들었는데 프린트 등이 되어있던 포장 천을 재활용하였던 것이기

때문에 공산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하나하나가 유일하고 오리지널한

가방이었습니다 이런 환경에 대한 회사의 태도와 제품의 독창성은 많

은 사람들로 부터 호응을 얻어 유행처럼 번졌었는데 이를 본 어떤 대기

업에서lsquo프라이탁rsquo을 벤치마킹해서lsquo도너스탁(목요일)rsquo을 만드는데 재

활용품을 사용한 것이 아니고 재활용품처럼 낡게 보이게 하기위한 처

리를 한 가방들을 대량으로 생산했고 작은 규모의 프라이탁회사는 그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하는 사건이 유럽에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프라

이탁은 그 소송을 이기게 되고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프라이탁이 그들

의 책에서 이야기하는데 그 사건과 아래 인용구가 오리지널이라는 아이

디어의 2000년대의 하나의 상황으로 대변될 수 있다 생각되어 그 사건

과 대표문장을 인용하여 벽에 텍스트작업 하였습니다 ldquo만일 당신이 어

떤 좋은 물건을 만들어 그것이 성공을 거두었다면 누군가는 그것을 분

명히 베낄 것이고 프라이탁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rdquo

아트스펙트럼 2003 삼성미술관 호암아트홀

2003년 12월 29일 - 2004년 2월29일 lt어느 정도면 충분하겠습니까gt

삼성 호암아트홀의 마지막 전시인 2003년 lt아트스펙트럼gt전에서 lt어

느 정도면 충분하겠느냐gt는 주제로 작업을 풀어냈습니다 작업의 시작

점이 되었던 것은 ltlt소비사회의 극복gtgt이라는 책이었습니다lsquo어느 정

도면 충분하겠습니까 How much is enoughrsquo는 얼마면 되겠느냐고 가격을

물어볼 때 쓸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를 묻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것

이 다양한 부분의 한계나 범위 경계를 이야기 할 수 있어 흥미롭다고 생

각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시작한것은 예술에서 정의의 범위인데 미술서적에서 작가들

박미나ampSasa[44] lt100퍼센트 숍gt2003

박미나ampSasa[44] lt어느 정도면 충분하겠습니

까gt2003

Art 120 Publicity

Art 121 Publicity

그 다음에 이것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보여줄까를 생각하다가lsquo아 바로

이거야rsquo라고 생각이 들게 하였던 세계지도를 아카이브 속에서 발견하

였는데 ltMap of the World Peters Projectiongt이라고 하는 지도로

각 나라의 면적을 가장 사실크기와 흡사하게 만든 지도였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이 자료들이 아시아랑 관련 있었던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와

관련 있던 것도 아닌 유럽에서 온 아카이브였고 유럽에서 건너온 것이

라는 것을 필터링해서 받아들이자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싶었는데 이

지도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지도에서 보면 나라를

대륙으로 묶는 방식도 그들이 방식이 있는데 그것을 차용하여 이 프로

젝트에 참여하는 큐레이터들을 분류하였고 알파벳순으로 나열하였고

지도에서 대륙의 색을 지정한 그 색을 그대로 큐레이터 이름의 색으로

선택하여 벽에 텍스트작업을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ldquo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하느냐rdquo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lsquo벽rsquo에 대한 것을 만들었습니다 재미

있는 것은 문이 실제로 열리고 닫쳐 그 안에는 컴퓨터를 볼 수 있도록 만

들었고 진짜 벽이기도 하고 경계이기도 한 나라와 나라 간의 울타리 역

할을 나타낸다고도 생각해서 만들었습니다 테이블 색깔도 최대한 지도

에서 나온 색깔로 맞춰서 하려고 임의로 색깔을 넣지 않았습니다 미디

어 관련된 것들은 비디오나 DVD로 볼 수 있게 했고 ISBN이 있는 것들

과 없는 것들을 구분해서 ISBN이 없는 것들은 복사할 수 있도록 만들었

는데 그것을 위해 복사지를 제작하였습니다 일반 하얀 종이가 아닌 사

무국의 마크가 찍힌 편지지처럼 만들어서 어떤 것을 복사하든 그 종이

에 복사되게 했고 ISBN있는 것들은 이것이 어떤 자료들인지 엑셀파일

로 된 파일을 가져갈 수 있게 프린트해서 비치하였습니다

딜레마의 뿔 일민미술관 2007년 4월 27일 - 5월 31일 lt딜레마의 뿔gt

Sasa[44]와 제가 했던 공동작업 중 이 시간에 소개하고 싶은 마지막은lt

딜레마의 뿔gt이라는 일민미술관에서 했던 작업입니다 사실 이것은 조

금 다른 종류의 공동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미술관 측에서 작

가의 작업실을 옮겨 놓는 전시를 하자고 제의하셨는데 작가들의 작업

과 물건들을 가져와서 작가가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 어떠한 것들이 작

부분인데요 주차를 할 때 방향을 제시하는 지시를 보여주고 오른쪽은

우디 알렌의 lt슬리퍼gt에서 마일즈 먼로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여줬

습니다 그는 항상 농담을 하는데 이게 본인을 방어하는 장치의 역할을

한다는 거죠 어떻게 보면 저나 Sasa[44]나 진지한데 진지하다 보면 어

느 순간 슬퍼지는 상황도 벌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스스로의 이

야기일 수 있어ldquo이거 그냥 농담이에요rdquo라고 등장인물의 얘기를 빌린

것입니다 이 전시를 어떤 이스라엘 큐레이터가 보신 후 이스라엘에서

다시 한 번 하자고 해서 2004년 4월 24일에서 7월 24일까지 이스라엘에

서도 전시를 했습니다

큐레이터의 사물함 인사미술공간 2006년 12월 20일 - 2007년 2월 4일

lt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

인사미술공간에서 했던 lt큐레이터의 사물함gt이라는 프로젝트 중 하나

로 저희가 지은 소제목은 lt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입니다 lt큐레

이터의 사물함gt이라는 프로젝트는lsquoCurating degree zero archiversquo

라는 유럽에 있는 큐레이터들의 모임입니다 그 모임에서 큐레이터들

이 본인들이 가진 책들이나 아카이브들을 이쪽에 기증을 합니다 그 책

들을 도서관의 형식으로 만들어서 어느 나라의 공공기관의 단체와 연합

해서 그 나라 작가나 팀을 고른 후에 그 책들을 전시를 하거나 혹은 어

떤 구조를 만들거나 하는 프로젝트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인사미술공간

이 대표기관으로 진행하고 Sasa[44]와 저에게 의뢰가 와서 2006년에

시작한 작업입니다

먼저 책들이 배송되었고 책을 정리한 엑셀 파일 프린트물이 따라 왔는

데 우선 정리부터 하려고 엑셀파일과 책을 비교하면서 정리를 시작했

는데 두 개가 너무 다른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누가 기증을 한 것

인지 책 제목이 무엇이고 어느 출판사이고 어떤 종류인지 ISBN넘버가

있는지 없는지 정리를 다시 하였습니다 ISBN넘버가 있어야 세계 어디

서든 찾을 수 있는데 이게 없으면 단순한 인쇄물이지 아카이브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ISBN넘버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따로 분류했

습니다 분류하는데 그치기보다 이 목록들을 책으로 만들어 남기고 싶

다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책 작업을 슬기amp민과 상의하였고 그들은 ltA

Revised Inventorygt라는 제목의 책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박미나ampSasa[44] ltCurating Degree Zero 모

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2006

박미나ampSasa[44] ltCurating Degree Zero 모

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2006

박미나ampSasa[44] lt딜레마의 뿔gt2007

박미나ampSasa[44] lt어느 정도면 충분하겠습니

까gt 2003

박미나ampSasa[44] ltA REVISED INVENTORYgt

Art 122 Publicity

Art 123 Publicity

공동 작업이었으나 잭슨 홍과의 경우는 차이가 분명했던 그래서 대화

하듯 주고받았던 공동작업이었습니다

전공이 다르고 또 그 분야에 대한 작업들에 빠져있던 두 작가가 공동작

업을 하였을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잭슨과 공동 작업을 어

떻게 시작할지 생각했을 때 첫째로 박미나의 무엇을 잭슨이 하고 잭슨

의 무엇을 박미나가 하는 식으로 교류해보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하청업자가 되는 식으로 한사람이 발주를 하고 다

른 한 사람은 생산을 맡는 듯한 과정의 작업들로 시작하였습니다 즉 제

가 의뢰를 해서 의뢰인이 아티스트가 되면 또 다른 아티스트는 머리는

안 쓰고 기술만 빌려주는 식으로 작업입니다 잭슨은 산업디자인을 해

서 물건 만드는 것 과정을 너무 잘 하시는 분이었고 저는 평면작업을 주

로하고 3D 작업은 아무 것도 해본 게 없는 상태였는데 예전부터자동

차 도료를 가지고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끄집어내서 잭슨에게

도움을 받아 진행하였습니다 자동차도료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정한

색은 실버와 그린인데 실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색이었기 때문이었고 녹색은 정말 이상하게도 특정회사에서 유달리 많

았던 그리고 색들의 차이도 가장 심하게 났었던 재미난 색이어서 선택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색깔들을 이용해서 3차원 부조의 딩벳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ABS라는 핸드폰에 쓰이는 플라스틱과 CNC 커팅이라는 방

식을 이용해서 만든 작업들이 미나가 발주하고 잭슨이 제작한 lt미나 투

잭슨gt의 작업이고 잭슨이 발주하고 제가 만든 lt잭슨 투 미나gt 작업은 lt

스플래시Splashgt회화로 두대의 자동차가 충돌하여 뒤집어진 상태의 이

미지로 일러스트 화일을 받아 회화로 만든 작업입니다 이렇게 주고받

은 작업들이 있었고 3차원으로 만든 딩벳폰트가 바로 lt라마라마딩동gt

작업이었는데 그것은 제가 개인작업에서 사용하는 딩벳폰트의 작업들

을 3차원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겨난 작업들로 기존에 존재하는 딩벳

폰트를 사용했었던 개인작업과는 달리 잭슨이 3차원의 딩벳을 처음부

터 만들고 그것을 가지고 마치 3차원 회화를 하듯 공간에 펼친 작업이 lt

라마라마딩동gt입니다

마지막 작업은 두 사람의 의견이 합쳐진 상태의 공동작업인데 서로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종류의 작업을 이야기하다 공간자체에 변형을

업으로 발전하는지 작업실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보여주자

는 전시이었습니다 그래서 공동 작업이라기보다는 공동 작업을 했던 것

들과 개인 작업들 재료 자료들을 전시한 것입니다 그런데 Sasa[44]의

물건과 저의 물건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중간의 축을 만들어서 그것을

기준으로 반으로 나눠서 오른쪽이 Sasa[44]고 왼쪽이 제 작업으로 구성

했습니다 그 중간에 작업실만 옮겨 놓는 것뿐만 아니라 미술사나 미술

을 공부하면서 어떤 이미지를 보았고 영향을 받았는지에 관해 펼쳐 보여

주자고 했었고 서로에게 숙제를 내서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미지

100개를 들고 와서 벽에 합쳐서 펼쳐진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을 통해 이

미지로서의 생각들을 보여주는 작업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개인 작업들과 아카이브들 그 속에는 너무 창피하긴 한데 중학교 때 그

렸던 그림 대학교 때 그린 자화상 그런 작업들을 용기 내서 보여줬던 작

업들과 제가 필기를 많이 하는 타입이라 대학교 때 작업하면서 사용했

던 스케치북도 있고 또 초등학교 때 사용했던 회사의 크레파스등을 모

아서 전시하였습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고등학교 영어시

간에 20세기의 작가 키스 해링과 피카소를 비교해봤던 숙제도 포함시켰

고 대학원 때 만들었던 색깔에 관한 사진들 학원에서 강의했을 때 강사

증 lt하하하gt전 도록과 함께 제작했던 엽서 그 엽서를 디자인하면서 교

정 봤던 교정지 작가와의 대화 포스터 같은 것들 그리고 책 미팅 자료

들 등 이런 것들을 저의 생각의 패턴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의 하나로 생각

해 펼쳐 전시하였습니다

전시에 포함된 또 하나의 작업은 lt볼레로gt라는 비디오 작업으로 2003년

lt하하하gt전시가 끝나고 만든 작업으로 이 전시에 처음 소개하는 작업이

있었습니다 작품철거 하는 날 철거하는 모습을 비디오를 찍은 후 앞으

로 돌려 마치 작품을 설치하고 있는 것처럼 편집한 비디오 작업입니다

라마라마딩동 아뜰리에 에르메스 2009년 3월 21일 - 5월 12일

lt라마라마딩동gt

2009년 3월에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했던 lt라마라마딩동gt전시에서 잭

슨 홍이라는 작가와 처음으로 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했던

작업은 Sasa[44]작가와 함께했던 공동작업은 말 그대로 서로의 아이디

어가 섞여서 어떤 것이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구분할 수 없었던 상태의

박미나 ltSplashgt2009

박미나amp잭슨 홍 ltPuckgt2009

박미나amp잭슨홍 lt라마라마딩동gt2009

Art 124 Publicity

Art 125 Publicity

주었던 작업을 하지 않았던 것에 동의를 하고 공간에 관한 작업을 하였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공간은 바닥이 시점 위까지 올라온 공간을 이야기하였고 잭슨은 천장이 아주 밑바닥까지 내려

온 공간을 이야기하였는데 이 두 아이디어를 합쳐서 하늘에서 바닥이 천장에서 내려온 또 다

르게 보면 위아래가 뒤집힌 상태가 될 수도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Q 개인 작업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면서도 공동작업

을 다양한 형태로 꾸준히 병행해왔다 자신의 작업 속에

서 공동 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A 처음에 시작은 곁가지 또는 일탈이라고 생각해서 시

작했는데 지금은 둘 다 똑같이 중요한 작업들이고 재

미난 작업들이다

Q 공동작업들을 통해 다양한 소통의 방식을 경험하게

되는데(굳이 나누자면 Sasa[44]와의 일련의 작업은 상

호교환적 잭슨홍과의 일부작업은 상호주문적 SMSM

과의 일부 활동은 상호개별적 등) 그러한 소통의 방식

들이 실제 작업의 과정에서 각기 결정되는 방식은 어떻

게 다르며 조금씩 다른 작업의 양상들에 따라 작업의

결과물도 달라지는지 그리고 그러한 공동의 과정이 다

시 개인의 작업 속에 환원되어 드러나는지 개인의 정체

성과 공동의 정체성 사이에서 내적 외적인 긴장이나 간

극의 미세한 차이가 끼치는 영향은

A 당연히 결과물이 달라지게 된다 Sasa[44]와의 작

업에서는 결정들이 너무 복잡하게 얼키고설켜 있어 구

분하기 어려울 정도이고 잭슨과의 공동작업에서는 누

가 어떤 것에 결정권이 있는지가 확실히 나눠있었고

SMSM의 이번프로젝트는 역할이 확실히 나눠있었는

데 SMSM으로 할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좀 더 다양한

형식의 공동작업들을 해보려는 시도를 할 계획이 있다

개인의 작업에서는 내가 변화를 주지만lsquo나같음rsquo이

작업에서 나온다면 공동작업은 선택을 하는 사람이 여

럿이기 때문에 정말 개인이 선택하는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작업이 진행되며 그런 과정을 바라보고 인

식하며 그 안에서 작업의 구조와 의미 형태가 어떻

게 생성되어 가는지의 과정을 즐기지 못하거나 또는

인식하지 못하고 개인의 습관으로써의 선택을 주장한

다면 공동작업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모든 작가

와 공동 작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대부분의 작가와의 공동작업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

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했던 공동작업은 구조상 열린 형태이기 때

문에 매력적이고 재미난 작업이었던것 같다 개인의 정

체성은 있지만 공동의 정체성이라 불리울 수 있는 무

엇이 있을지는 잘모르겠다 시간이 흘러 결과물의 나열

과 어떤 활동의 공통점에서 발견된 성격을 정체성으로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나중의 일이며 공동으로써 바라

보고 있는 하나의 지점 태도 이야기는 솔직히 잘 모

르겠다

Q SMSM과 같은 활동을 통해 앞으로도 공동작업의

형식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지는데 작가들과의 소통 말

고 더 다양한 요소-관람자나 참여자의 개발-와의 소통

에 대한 계획은 없는지

A 관람자나 참여자의 소통은 소통과 선택을 하는 과정

에서 인간적인 배려 정치적인 올바름이 중간에 들어가

기 때문에 어렵다 개인으로서는 배려하고 싶은 도덕적

윤리적인 자아가 작업을 진행하게 되면 보통 작품은 산

에 올라가게 되는 것 같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한쪽이

그런 허울을 이용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불편하고 또는

제스처만 남게 되는 경우가 되기 때문에 의미 없는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 의문이 들어 어렵게 된다

Art 126 Publicity

Art 127 Publicity

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에 관한 미니 인터뷰 with 박미나

2010APAP디렉터

2009 11 19

제 7강 생태적 공공 실크로드- 유목적 작업 Nomadic Practice

박경

미시간대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뉴욕lsquo예술과 건축을 위한 스토어프런트rsquo와 디트로이트 국제도시생태센터 설립 등 활동

현재 캘리포니아대 샌디에고캠퍼스(UCSD) 교수로서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중국 등지에서 건축가middot 큐레이터middot도시학자로서

작업해왔으며 2010 안양 공공프로젝트(APAP) 예술감독

술적 논쟁을 다룬 프로젝트(그림1213)나 건축가 로버트 그레이브스가 휘

트니 미술관 확장을 위한 제안에 대한 분노를 다룬 프로젝트(그림14)를 동

시에 진행했다

스토어 프론트에서의 임기가 끝나갈 즈음 나는 1997년 광주비엔날레의

국제행사 담당 커미셔너로 위촉되었다 나와 함께 위촉된 네 명의 커

미셔너는 이미 고인인 된 헤럴드 제만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관장

리처드 코사렉 프랑스 큐레이터 베르나르 메르카데 그리고 2002년 광

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일한 성완경을 포함한다 나는 lt미래의 이미

지 건축의 새로운 지형Images of FutureThe Architecture of New Geographygt라는 전시

를 기획했다 이 전시는 1800 제곱미터에 달하는 공간에 개인이나 단체

가 작업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거대한 도시개발을 다룬 작품들을 소개

했다(그림15)

나는 존 골링스가 사진으로 포착한 방콕의 무앙 텅 타니 건축가 장영호

가 제시한 베이징의 사라지는 궁원 그레그 지라드가 촬영하고 건축가

아론 탄이 연구한 홍콩의 구룡성채(그림16) 고베 대지진 이후 건축가 시게

루 반이 설계한 임시보호소(그림17) 작가 하성협이 기록한 광주민주화운

동(그림18) 그리고 여러 작가들이 포착한 서울의 이민자 등을 통해 아시

아지역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도의 자본주의화hyper-capitalization와 친

서구화를 다루었다 이 작품들은 급속한 발전에 의해 초래된 파괴를 집

중적으로 조명했다 기타 작품들은 건축가 세자르 펠리의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타워(그림19) 건축가 아라타 이소자키가 제안한 마카오의 도

서도시island city(그림20) HOK 건축의 마닐라 외곽에 100만 명을 수용하는

신도시 보나파시오 글로벌 시티 건설 건축가 존 MY 리가 설계한 심천

의 새로운 시청사 건물 건축가 마시밀라노 푸크사스 KPF 토요 이토가

각각 제안한 상하이 푸동지역 개발(그림21) 등과 같은 거대한 도시개발 계

획을 보여준다 나는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은 이러한 도시들을 시각화

하는 외에 이러한 작업들이 갖는 미적인 요소보다 사회문화적인 함축에

더욱 많은 흥미를 느꼈다 다시 말해 나에게는 미관상 좋지 않은 건축물

even bad architecture일지라도 전시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이후 나는 lt삶의 질quality of lifegt이라는 의제의 정치화에만 관심을 가지

나는 첫 번째 기획으로 뉴욕에ldquo예술과 건축을 위한 스토어 프론트 Store-

Front for Art and Architecturerdquo를 설립하고 1982년부터 1998년까지 이 공간의 운

영을 담당했다 이것은 명칭이 의미하듯 여러 장르의 혼합interdisciplinary을

보여주는 복합적인 전시공간과 포럼을 지칭하는 것으로 예술과 건축 사

이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내고자 당시 새롭게 일어난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었다 작가 비토 아콘치와 건축가 스티븐 홀이 1993년 설계해

건축한 스토어 프론트의 건물은 아마도 이러한 두 장르 사이의 관계를

명확히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그림1) 이후 나는 과학 기술 인문학 등 다

른 영역과의 협력을 모색해왔다

스토어 프론트는 닐 데나리(1984) 딜러와 스코피디오(1987) 가와마타

(1989) 그리고 MVRDV(1990)와 같은 신진 작가나 건축가들을 소개하

며 널리 알려졌으며 지적이며 예술적인 여러 기획을 통해 대중문화에 대

한 비판적 사유를 다룬 중요한 센터였다 예를 들어 1984년 lt낙원에서의

아담의 집Adamrsquos House in Paradisegt이라는 전시는 뉴욕에 저소득층을 위한 주

택을 주로 건설하는 주택청Housing Authority의 관심과 보라색 옷을 주로 입

고 이브라는 이름의 아내를 두었으며 lt에덴동산Garden of Edengt이라 불리는

정원을 뉴욕에 조성한 현존하는 무정부주의자 아담 퍼플의 관심을 융화

시키고자 한 시도를 보여준다(그림 23) 사적인 개인에 의해 조성된 공적

공간(공동체를 위한 정원)과 공적인 기관(시정부)에 의해 건설된 사적인

공간(개인주택) 사이의 충돌은 1987년 뉴욕에서 노숙자 문제가 최고 수

위에 달했을 때 예술가들과 건축가들에 의해 시도된 일련의 거리행위나

디자인 개념을 보여준 lt집이 있는 노숙자Homeless at Homegt에서 다시 다루어

졌다(그림 45) 이 전시는 예술가와 건축가가 사회적 책임을 갖는다는 개념

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

이후 lt비무장지대 프로젝트Project DMZgt(1989)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정

확한 시점에 남북한의 국경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문화적 문제를 다루었

다(그림6~9) lt아틀라스Atlasgt(1990)와 같은 프로젝트는 구소련 해체 이후 뉴

욕북부에 위치한 폐쇄된 아틀라스 대륙간 탄도미사일 격납고를 재활용

하는 문제를 다루었다(그림1011) 이와 함께 뉴욕 폴리 스퀘어에 설치된 리

처드 세라의 작품 lt기울어진 호(弧)Tilted Arcgt의 철거와 관련된 법률적 예

(그림 1)

(그림 14)

(그림 15)

(그림 16)

(그림 17)

(그림 23)

(그림 1213)

(그림 45)

(그림 67)

(그림 89)

(그림 1011)

Art 130 Publicity

Art 131 Publicity

공동체 구성원들과 활동가들의 참여로 가능했다 무엇보다도 전통에 충

실한 이 작업은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수많은 사유와 관념

들을 시각화visualization하며 디트로이트의 교외화suburbanization에 대한 총체

적인 제안을 담은 관계의 틀a connective framework을 제시한다

이러한 협동작업의 개념은 12명의 디트로이트 대학 건축과 학생들이

디트로이트의 빈집을 철거하고 2001년 프랑스 오를레앙에 재조립했던

lt24260도피처24260 The Fugitive Housegt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었다 이 프로

젝트에서 집을 옳기는 작업은 집에 관한 인류학적 여정an anthropological journey

이 되었으며 학생들은 집을 부수는 작업을 통해 건축의 기본과정을 배

울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경험 혹은 교육의 개념이나 사회적 활동으로

서 협동작업의 개념이 제시된다 lt24260도피처gt는 2008년 내가 현재 학

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로 되돌아오기까지 12개국

에서 전시되었다

lt언어 이미지 공간신도시를 위한 언어Words Images and SpacesLanguages for a New

Citygt는 이러한 협동작업의 또 다른 실례를 보여준다 이 프로젝트는 디

트로이트 동부의 몇몇 공간을 선정한 후 이곳에서 발견되는 글자나 이

미지가 표현된 도시설치물을 수집한 것이다 각 공간이 가진 외적 특징

persona에 조응하는 기호signs들이 갖는 내용은 건강한 공동체나 도시를 형

성하는데 필요한 본질적인 요소들을 암시한다 이러한 기호들은 전체

도시로 확산되며 도시와 시민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비판적인 담화가

며 모든 것을 상업화 하는 뉴욕에 비판적인 작품이 설 자리가 없음을 깨

닫고 새로운 작업의 목표를 찾아 디트로이트로 갔다 나는 1998년 디트

로이트의 가장 거대한 빈민가에 국제도시생태센터International Center for Urban

Ecology를 세우고 디트로이트 섬머 제임스 리 보그스 센터 시민정치부활

센터 캐서린 퍼거슨 아카데미 하이텔베르크 프로젝트(그림23)와 같은 여

러 지역공동체나 활동단체와 협력했다

센터는 lt저항의 건축학Architecture of Resistancegtlt언어 이미지 그리고 공간

Words Images and Spacesgt과 같은 제목으로 워크샵을 개최하고 lt디트로이트

더 나은 곳을 위하여Detroit Making Better for Yougt와 같은 비디오나 영화를 제

작했다 디트로이트 머시 대학과 협력하여 진행한 디트로이트 동부 도

시개발 프로젝트를 시각화한 lt아다마 디트로이트의 새로운 자산Adamah

The New Equity for Detroitgt는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나는 전시를 기획하거나 개최하는 대신 예술가로서 작업을 시작

했다 나의 첫 번째 2채널 비디오 작품인 lt디트로이트더 나은 곳을 위

하여DetroitMaking Better for Yougt는 평범한 디트로이트 시민들의 대화나 도시

의 오랜 쇠락에 대한 개인들의 발언을 수집한 것이다 거리에서 얻어들

은 이러한 정보street knowledge덕분에 미국도시들의 쇠퇴에 관해 별도로 학

문적인 연구를 할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이를 통해 도시를 파괴하는 음

모에 관한 가상적인 이야기를 창조할 수 있었다 정치에 무관심한 자유

로운 행위apolitical leisure로서 예술이 갖는 명성을 정의하며 나는 자본주의

적인 도시계획이 갖는 경제적 정치적 결점에 대한 나의 비판을 끼워놓

을 수 있었다 lt디트로이트더 나은 곳을 위하여gt는 현실과 가상을 교차

시키며 자본주의의 강력한 힘에 대항해 제기될 수 있는 전복적인 예술

이 되었다

도시문화나 도시풍경은 보다 복잡다단해지고 있다 나는 예술이 공동전

략collaborative strategies과 같이 다른 장르의 작업을 다양하게 수용함으로써 보

다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건축은 특히 협력적인 작업을 달

성하는데 유용하다 예를 들어 2050년 디트로이트의 가상적 도시계획인

lt아다마gt는 공동체나 도시의 물질적 환경악화에 관심을 가진 수백 명의

(그림 18)

(그림 21)

(그림 22)

(그림 19)

(그림 20)

Art 132 Publicity

Art 133 Publicity

는 항상 움직이는 반면 후자의 작품에서 카메라는 한 장소에 고정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자본주의가 최성기를 구가하며

도시적 조건들이 지역화된 실례들 즉 자동차산업이 세계화된 이후 100

만 명에 달하는 인구감소로 초래된 디트로이트가 직면한 도전 그리고

독일통일 이후 동독을 빠져나간 125만 명에 달하는 인구 등의 보기를 통

해 전세계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동일한 기간 중 동독에서 두 가지 프로젝트를 의뢰 받았다 이중 하나는

전세계 152명의 작가들이 23건의 프로젝트를 제시한 퍼포먼스와 미술축

제인 lt노이슈타트 호텔Hotel Neustadtgt의 한 부분으로 시도되었다 이 프로젝

트의 핵심은 지역의 청소년들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에 참여해 18층 빈

기숙사 건물의 8개 층을 88개의 호텔방으로 개조하는 것이었다 나는 사

람들이 각각의 층에서 벽이나 바닥 정면을 통해 미끄러져 내려올 수 있

도록 투명한 관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가상적으로 미끄럼대를 이용하

거나 미끄럼대를 타는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사람들과의 인터뷰

로 구성된 lt미끄럼대The Slidegt라는 제목의 비디오를 제작했다 lt노이슈타

트 호텔gt이 임시운영된 두 달 동안 2952명의 사람들이 숙박했으며 이는

예술이 건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3채널 비디오설치 작품으로 바로크 모더니즘 포스트 모더니즘 세 시

대에 걸친 중첩된 드레스덴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는 ltBAR-GDR-

FRGgt는 서독에 의한 동독의 정치적 경제적 식민화를 요약적으로 보여

주었다 도시의 정체성을 위해 투쟁하는 건축적 도시적 이데올로기와

함께 1945년 몇 주에 걸친 소이탄 폭격으로 파괴된 동일한 장소의 색채

표면 그리고 문양을 은폐 제거 변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드레스덴에서

2차세계대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실패한 도시개발

의 거대한 건축 구덩이 내부에 설치되어 건축을 정치나 경제체제의 난

폭한 도구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나는 2005년 lt유럽의 상실과 재발견Europe Lost and Foundgt이라는 프로젝트를

작가 마례티차 포트르츠와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해 로테르담 미래도시

중앙재단을 설립했다(그림23) 유럽연합 이후 미래지형도를 상상해보는 개

발생하는 사회적 공간을 구성한다

이곳에서 우리의 노력은 공동체와 부합하거나 부과되지 않는다 우리는 단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나 원천 그리고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공공문화의 효율성이

지상의 비인간적인 사실에 제기되는 거대한 의문에 대한 이론적이며 지적인 공헌에 있음을 믿

으며 지역봉사활동의 규정에 회의적이어야 한다 간단히 말해 지역공동체는 모든 해답을 가지

고 있지 않으며 우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내가 채택한 또 다른 전략은 유목적인 것a nomadic one이었다 lt24260도피처gt 프로젝트에서와 같

이 나는 여기 저기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갈수록 덧없는 존재가 되어

가는 인간과 세계화되는 경제와 민족국가에 의해 억제되는 이민정책 사이에 갈등요소가 있음

을 발견했다 이 지점에서 우리의 자유는 증진되거나 제한된다 이러한 모순 속에서 도시는 사

회적 문화적 정치적 분쟁의 새로운 전쟁터가 된다 세계화된 도시는 미래의 도시나 사회를 위

한 이념으로 강요되며 여러 작은 지역으로 분리된 보스니아나 전형적인 교외나 도시지역의 분

리지역에서 보듯 영토는ldquo지구촌rdquo의 승자와 패자를 분리시키는 수많은 이질적인 지역들enclaves

로 나누어진다

이 기간 동안 나는 또한 한 학예사 위원회a curatorial committee의 회원으로 참여했으며 독일연방재단

이 주관하는 야심적인 대규모 연구프로젝트 lt축소되는 도시Shrinking Citiesgt의 공동큐레이터로 작

가들에게 작품을 의뢰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디트로이트 영국의 리버풀과 맨체스터 독일

의 할레와 라이프치히 그리고 러시아의 이바노포와 같은 사례연구를 제시했으며 교외화 탈산

업화 지역주의 그리고 민족주의가 초래한 사회적 분리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그림22) 이 프로

젝트에서 건축과 도시풍경은 자본주의 즉 시장이라는 공동관심사의 바탕 위에 정치적 경제적

산업적 생태학을 기록한 것이 된다

이 프로젝트는 lt디트로이트더 나은 곳을 위하여gt와 lt24260도피처gt와 같은 기존의 작품을 전

시하며 나에게 두 점의 다른 작품을 의뢰했는데 이 중 첫 번째 작품은 도시에서의 이동urban move-

ment에 관한 것이었다 lt오래된 집새로운 집Old HouseNew Housegt은 4채널 비디오 작품으로 거대도시

디트로이트에 거주하는 열 가족이나 개인들의 이동을 추적했으며 이들의 집을 중심으로 기억

이나 소망 등을 연결시켰다 두 번째 작품은 lt혼합된 도시City Mixgt는 4채널 비디오로 탐구대상이

된 네 도시의 한 특정지점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포착된 파노라마 풍경을 제시했다 이 두 작품

은 유목적이거나 정주적인 인간의 존재방식 사이의 모순을 다루었다 전자의 작품에서 카메라(그림 23)

Art 134 Publicity

Art 135 Publicity

연구 프로젝트인 lt뉴 실크로드New Silk Roadsgt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나는

유목적인 작업방식을 이용해 이스탄불과 도쿄 사이의 지역이나 도시들

을 탐험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조우한 사람들이나 풍경을 사진이나

비디오로 기록하고 지역이나 국제문제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음성이나

영상으로 기록했다(그림 30)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는 아시아의 현대적 풍경이 상호 연계된 체계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적인 조건들을 살펴보았다 lt뉴 실크로드gt 프로젝트

는 기존의 제도와 구조에 생태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며 예술적인 작업

을 통해 도시연구나 도시이론에 관한 대안적인 이해를 제시하고자 했

다 나의 작업은 도시계획과정의 다양성이 건축가나 도시계획자에 의

한 독단적인 도시건설 보다 우월한 것임을 보이기 위해 비공식적인 도

시구조를 수용한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국가간 이주 초국가적인 경

제적 법률적 제도의 출현 치외법권적인 지역의 발전 세계화의 사회적

공간적 효과 (자본 정보 용역과 같은) 비물질적이나 교환의 조건을 결

정짓는 경제적 재화 그리고 아시아 대륙 내외부의 연결과 분할 등을 포

함한다 연구는 총체적이 아닌 특정 연결점에서의 사례연구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lt뉴 실크로드gt은 이러한 연구를 관계 자체의 복합성을 표현하는 시각적

언어로 번역한다 공간적이며 조직망적인 구체화 시간에 토대를 둔 정

보에 의해 주도되는data-driven 시각화 그리고 시각적 그래픽적 형태로 정

보를 역동적으로 구성함으로써lt뉴 실크로드gt은 연구를 통해 수집한 정

보를 현대아시아의 복잡한 제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데 이용했다

2009년 7월 스페인 카스티야 이 레온 현대미술관에서 lt박경뉴 실크로드

Kyong ParkNew Silk Roadsgt전이 열렸다 이 전시는 디지털 이미지 역동적인 지

도법 NSR 팀이 제작한 비디오나 사진뿐만 아니라 연구자료 제작초안

방적이며 집단적인 프로젝트에서 우리의 첫 번째 초점은 합스부르크제

국과 오토만 투르크제국 이후 제국주의적 분쟁과 문화적 다양성이 일어

났던 발칸반도서부에 집중되었다 나의 연구는 비디오와 사진작업을 통

해 유고슬라비아의 다민족적인 실현과 냉전 기간 중 제삼의정치적 선택

으로서 유고의 지위에 대해 다루었다 나는 전유고 연방의 정치경제체제

의 붕괴에 이은 야만적인 도시wild cities의 출현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인

경제와 정치 터보 포크 음악과 같은 대안문화의 출현을 목격했다 lt유럽

의 상실과 재발견gt은 미래의 유럽이 유럽화와 발칸화라는 완전히 대립

적인 요소들의 혼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다룬다

이 프로젝트의 첫 전시는 2006년 7월 30일부터 8월 24일까지 열린 lt잃어

버린 고속도로 탐험Lost Highway Expeditiongt으로 이는 세 대륙에서 온 개인들

의 루블랴나 자그레브 노비 사드 벨라그라데 스코페 프리슈티나 포

드고리차를 거쳐 사라예보에서 끝나는 여정을 다룬다(그림24~29) 외부지

역에서 온 200여명의 여행자들이 300여명의 지역출신 참가자들과 합류

했고 각 도시에서 이틀을 묶고 하루는 각 도시 사이를 여행했다 우리는

하나의 커다란 집단이 아닌 여러 작은 집단으로 나뉘어 광범위한 지역

을 탐색하기 위해 서로 다른 경로를 택했다 사람들은 하나의 집단에서

다른 집단으로 이동하거나 어떤 지점에서 탐험대와 합류하거나 탐험대

를 떠나기도 했다 lt잃어버린 고속도로 탐험gt은 문화생산에 있어서 무정

부주의적 작업을 실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설정하지 않았

다 참가자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를 정의하고 프로그래밍하게끔 의도된

이 작품은 새롭게 출현하는 군중의 행위에 대한 실험이다 탈집중화 비

위계적인 관계망으로 이는 각각의 개별적인 프로젝트를 통합시키는 복

합적인 과정a multiple process이 되었다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대학

시각예술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 나는 최근 급격한 확

장과 변화를 겪고 있는 아

시아지역 도시들을 탐색하

는 다면적인multi-faceted도시

(그림 28)

(그림 24) (그림 29)

(그림 25)

(그림 30)

(그림 26)

(그림 27)

Art 136 Publicity

Art 137 Publicity

은 2008년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미국관에서 최초로 소개되었다

다른 작품인 lt원본지도와 최종적인 집산주의The Map of Original and Final Collectiv-

ismgt는 하나의 실제 지점에서 아시아 전체의 가상지형을 볼 수 있는 독

특한 기회를 제공한다 지형을 컴퓨터 모니터로 보여주는 것과 달리 가

로 109미터 세로 76미터에 달하는 전체 아시아의 위성지도 프린트는 하

나의 시점에서 대륙을 보는 진기한 시각을 제공하며 각각의 도시를 인

식가능한 해상도로 볼 수 있다(그림3536) 이 작업은 대량의 가시적 정보를

보여주기 위해 대형화면이 필요하다는 관념을 우리에게 심어주나 이

는 여전히 실제 공간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과 기술적으로 미치지 못

한다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을 통해 달성될 수 있는 목표는 실

제 공간이 제공하는 것과 같은 크기로 화면의 크기를 기술적으로 확대

하는 것이다

lt동질화 되어가는 도시들There Are No Individual Cities There Is Only One Citygt에서 나

는 신비단길 상에 위치한 18개 도시의 여러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수집해 하나의 도시를 구성한다 이러한 방식의 시각화는 많은 도시들

이 외형적으로 점차 비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다 자세히 설명하

면 각각의 도시는 자체의 부분보다 다른 도시의 유사한 부분과 연결되

어 있다 관계망으로 연결된 세계에서 생동감이 넘치며 다른 도시들과

잘 연결된 선택 받은 도시로서 세계화된 도시라는 정의와 달리 이러한

시각화는 어떻게 세계의 모든 도시들의 부분들이 바이러스처럼 전세계

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유일한 도시로서 세계화한 도시의 형성에 기여

하는지 보여준다

lt지리적 개념을 초월하는 운동으로서 자본주의Capitalism Is a Movement over Ge-

ographygt는 뉴 실크로드 상에 위치한 도시들의 파노라마 사진들로 구성

된 디지털 이동화면digital scroll을 보여준다 8대의 원형으로 설치된 연속

된 PDP 화면 상에는 뉴 실크로드의 직선적 이미지와 뉴 실크로드를 나

타내는 왕복항공노선을 보여준다 이미지가 하나의 모니터에서 다른 모

니터로 수평적으로 이동할 때 사진의 정적인 이미지는 움직이는 이미지

의 역동적인 특징을 드러내며 물리적인 장소의 비이동성immovability과 유

목적 정체성nomadic condition of its identity사이의 갈등을 구현한다 움직임을 갖

개념지도 그리고 연구과정에서 수집된 전후 맥락을 설명해주는 서류 등

을 소개했다 400쪽에 달하는 책자가 2010년 바르셀로나 악타르ACTAR 출

판사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전시에 소개된 여러 작품들 중 하나인 lt인간행복에 관한 이론적 지표와

기준의 수용The Theoretical Indices of Human Happiness and Obedience to the Standardsgt를 통해

서 서로 다른 10곳의 지리 인구 문화 경제를 수평적으로 제시했다 이

작품은 개별적이며 특정적으로 고립된 정보의 수집이 어떻게 무수한 분

열과 불일치를 초래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그림31)

주로 선으로 그려진 그래픽을 이용해 세 겹의 층위에 구성된 작품 lt이

동하는 탐험의 경로The Profiles of Moving Exploitationgt는 토지이용과 관련된 다양

한 정보를 제공하며 대륙의 지리적 지형적 상태에 관한 연구를 보여준

다(그림32) 이 작품에서 나의 여행은 시간에 대한 연속적이며 표준적인 내

레이션과 함께 정확한 여행의 패턴에 따라 펼쳐진다 기존의 세계지도

는 현대의 분절화된 여행패턴에 따라 잘게 나뉘고 다시 조합되며 이를

통해 뉴 실크로드를 창조한다 스케치는 구 실크로드과 신 실크로드 사

이의 시공간적인 모순과 우리의 이동과 풍경 사이의 삐그덕거리는 관계

를 시각화한다

스페인 카스티야 이 레온 현대미술관에는 신비단길 상의 실험실과 샌디

에고 캘리포니아 대학에 있는 나의 작업실의 시뮬레이션이 전시되었다

페루건축가 자코모 카스타뇰라가 디자인한ldquo작업대rdquo위에는 내가 여행

과 연구과정 중에 이용한 책 사진 독서자료 스케치 노트 지도 등과 같

은 다양한 자료들이 놓여있다(그림33) 이러한 재료들은 관람객들에 공개

되어 있고 이들은 스스로의 해석을 통해 자신들만의 뉴 실크로드를 구

성해 볼 수 있다(그림34)

나와 함께 중앙아시아 여행에 동행했고 이 여행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

탄과 카자흐스탄에서 가진 전문가들과의 회의를 기록해 준 알렉산더 레

먼이 제작한 다섯 비디오 작업이 서로 다른 지점에서 위치해 있다 다른

장소에는 내가 로라 헤나와 가진 비디오 인터뷰가 상영되었다 이 작품

(그림 32)

(그림 35)

(그림 36)

(그림 37)

(그림 33)

(그림 34)

Art 138 Publicity

Art 139 Publicity

(그림 31)

에 더욱 가깝게 그려져 전체 대륙의 형태에 변화를 초래한다 2차원 상

의 지도는 매우 부정확 하므로 아시아 대륙이 이동의 유형에 따라 왜곡

되는 이 애니메이션은 진정한 아시아의 지도real maps of Asia를 제시한다 즉

이 지도는 아시아가 어떻게 기능하며 지도의 점유자나 사용자에 의해

인식된 아시아를 보여준다

나는 현재 2010년 안양공공미술 프로젝트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내

년 3회째를 맞는 안양공공미술 프로젝트는 한국의 지속적인 도시개발

에 있어서 현재의 문제점과 미래의 기회를 다루는 새로운 도시개발계

획의 지침을 제공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공공미술 작품을 통해 안양

의 문화적 수준을 높이는데 치중한 이전 프로젝트와 달리 2010년 행사

는 도시민의 일상과 도시 자체를 예술과 문화의 중요한 한 축으로 설정

할 것이다 간단히 말해 2010년 프로젝트의 목표는 특정 공공미술공간

에 한정되는 대신 공공미술공간 도시 시민과 관련된 맥락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2010년 프로젝트를 통해 행사진행이나 작품제작 과정

에서 시민이나 시민단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시민 정부 그리고 작가 사

이의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2010년 안양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도시생태와 공공문화라는 두 가지 개

념에 근거해 진행될 것이다 첫째 도시생태Urban Ecology라는 개념은 도시

가 사회구조나 인간의 행위에 의해 영향 받는 하나의 유기체라는 사유

에 근거한다 도시생태는 자연환경 문제나 관심에 한정된 생태학의 개

념을 너머 어떻게 인간사회가 자연생태와 유사한 형태와 구조 속에서

기능하고 구성되는지 그리고 인간사회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진화 수

정 혁신을 겪으며 서로 다른 유기체 자원 엔트로피와의 균형 잡힌 관계

의 체계로부터 어떻게 이익을 얻는지에 관해 설명한다

도시생태는 산업화 시대의 위계적이고 대량생산적인 구조보다는 정보

화 시대의 기술발전과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출현한 새로운 구조와 비

공식적인 체계informal systems의 중요성에 주목한다 도시생태는 인간사에

서 이익이 되는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는 정밀한 체계이며 약탈적이며 식

민주의적인 이전 시대의 경향을 대체하는 도시체계이다 그러므로 도시

는 정적인 이미지는 또한 특정 시간의 공허한 특질the fleeting quality을 암시

한다(그림37)

lt하나의 아시아를 위한 천 장의 사진Thousand Pictures for One Asiagt은 내가 신비

단길 상에 놓인 도시들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을 보여준다 이 사진들

에는 모조의 단어들이 쓰인 꼬리표가 달려있다 이들 도시들이 보여주는

일정한 경향을 반영하기 위해 꼬리표에 따라 이 사진들을 특수한 소프트

웨어를 이용해 정리한다 이 사진들은 세계화가 세계화한 제도의 지역적

특성에 대한 침투와 지배를 통해서만이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도

시구조의 특수성이 마찬가지로 세계화의 일반적인 양상을 형성하는데

기여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 작품이 지적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단지 몇 장의 사진 만으로

한 도시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현실은

무한한 가상적 이미지들virtually unlimited amount of images을 통해 다루어질 수 있

다 도시를 묘사하는데 있어서 사진의 편집이나 수정을 최소화하는 방

식은 디지털사진 시대에 대중에 의해 수집되거나 소비되는 이미지의 다

양성과 부합한다 이는 과거 전문가들이 촬영한 도시사진의 점유를 뛰

어넘는다 도시이미지는 대중들에 의해 보다 많이 생산되거나 소비되고

있다 이 작품은 오늘날 도시의 이러한 대중에 의한 세계화의 재현을 반

영하고 있다(그림38)

lt끝없이 확장되는 도시 지속적으로 변하는 지형Cities Sprawl Endlessly while Ge-

ography Changes Constantlygt는 두 가지 유형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 중 하나는 폭

발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델리 이스탄불 상하이 심천 서울 도쿄와 같

은 대도시가 1900년대부터 최근까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보여준다 역

동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산업시대에 기계로 묘사된 도

시와 달리 하나의 유기적 형태와 같은 움직임을 갖는 것으로 도시를 묘

사한다 다른 애니메이션 작업인 lt확장Expansiongt은 표준적인 아시아의 지

형이 대륙의 서로 다른 지역 간에 일어나는 이민 자본과 자원의 이동 그

리고 여행 등을 통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제시한다 예들 들어 주변국

가에서 아랍에미레이트로의 노동력의 이동으로 이들 국가들은 두바이

(그림 38)

(그림 39)

Art 140 Publicity

Art 141 Publicity

생태는 도시나 공동체의 모든 시민들을 스스로를 통제하거나 관리하며

특히 도시계획에 있어서 고객이나 입안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로 인

식한다 2010년 프로젝트는 도시계획이나 도시설계에 있어서 이러한 공

유된 시민의 권리나 지배권에 근거한 시민의 참여를 추구한다

둘째 공공문화의 개념은 미술이 단지 전문가에 의한 미학적 대상의 창

조이기 보다는 소통 문화의 발전이나 진화 사회적 심지어 경제적 제도

나 관행을 위한 시각적 언어라는 주장에 근거한다 그러므로 미술의 목

표는 조사하고 연구하는 것이며 모든 사람들의 참여와 소통을 통해 일반

대중과 전문가 사이의 협력적 관계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술

은 미적인 것의 생산이나 전시 보다는 과정과 실행의 수단이 된다

과거 사적으로 감상되던 예술을 대중이 향수할 수 있는 공적인 공간으로

이끄는 공공미술의 실행과 현실에 근거해 공공문화는 예술이 일상적으

로 시민과 소통하기 위한 도구가 되는 이러한 실천을 확대시킨다 그러

므로 공공문화는 단지 전문가들에 의해 구상되어 결정되는 공공 미술의

한계를 개선시키는 자연적인 발전의 과정을 보여준다(그림39~41)

나의 작업이 보여주는 개방적이며 자기규정적인 과정은 내가 제도권 안

팎에서 실행에 옮긴 교육적 행위의 일부이나 항상 유목적이었으며 현대

사회와 현대미술의 덧없음을 반영하는 주거지와 같은 것이다

(그림 40)

(그림 41)

Art 142 Publicity

미학자

2009 11 26

제 8강 예술과 공공의제

진중권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동대학원 졸업 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수학

저서로 lt미학 오딧세이gt를 비롯한 lt춤추는 죽음gt lt시칠리아의 암소gt lt폭력과 상스러움gt 등이 있다

적어도 르네상스 이후 예술은 공공의 사업에서 사적인 표현으로 변모해 왔기 때문에 예술의 공

공성에 관한 논의는 오늘날의 미술사에서는 사실 주변적인 담론으로 전락해 버렸다 그런 상황

에서 거의 유일하게 이 주제에 관해 우리에게 사유의 단초를 던져주는 것은 아마 한스 제들마

이어일 것이다 ltlt중심의 상실gtgt이라는 저서에서 그는 현대예술이 자율성을 갖게 된 것을 저주

로 바라본다 과거의 예술은 공동체 전체가 함께 추구하는 중심과제를 갖고 있었고 그것을 통

해 사회를 통합하는 기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 예술은 자신의 중심과제

를 잃어버리고 오로지 사적인 관심만을 표현하는 가운데 공동체를 해체시키는 방향으로 치닫

고 있다는 것이다

제들마이어가 말하는lsquo중심과제rsquo란 중세에는 성당의 건축이었고 근대 국가의 형성기에는 궁

성의 건축이었고 혁명의 시대에는 기념비의 건축이었으며 계몽의 시대에는 박물관의 건축이

었고 산업화의 시대에는 전시장과 공장의 건축이었다 모든 개별 예술 장르들은 이 중심적 과

제 속에서 서로 유기적 연관을 맺으며 하나로 통합되어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개인

주의화 다른 한편으로는 순수회화 순수음악 순수건축으로 나아가는 장르의 독립이라는 원심

력적 경향 속에서 현대의 예술은 공동체를 하나로 통합시키는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퇴폐와

퇴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귀에 제들마이어의 진단은 매우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그리고 그의 제안이 결국

어떤 형태의 예술을 낳았는지 우리는 참혹한 기억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의 요청을 그저lsquo구제

불가능한 어느 문화보수주의자의 시대착오적 복고취향rsquo이라고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는 사정

이 있다 제들마이어의 이론 속에 함축된 주장을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예술은 개인주의로의 함몰에서 벗어나 다시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 대중에게 공공의 영역에서 예술에 접근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셋째 작품은 그것을 둘러싼 문화적 사회적 공간 속에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야 한다

넷째 공공의 의제와 예술이 개별 예술 장르들을 주도하는 양식원리가 되어야 한다

이 네 가지 주장은 현대의 공공예술에 관한 논의를 시작할 때에 이론적 단초를 제공해줄 수 있

다 먼저 예술의 공공성이 어떤 역사적 변화를 거쳐 왔는지 살펴보자

01_ 원래 모든 예술은 공공예술이었다 예를 들어 선사시대의 조각과 동굴벽화는 바와 같이 주

술적 용도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사시대에 주술은 공동체의 대표적 상징형식이었

다 고대 이집트의 예술은lsquo삶의 유한성의 극복rsquo이라는 공동체 전체의 과제에 바쳐졌고 그보

다 현세적이었던 그리스 - 로마의 예술은 올림포스의 신들을 통해 공동체의 정체성을 표현하

거나 공동체의 역사적 기억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중세예술 역시 본질적으로 공

공적 성격을 띤 예술이었다 당시에 기독교는 그저 개인의 신앙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

의 삶을 조직하는 원리였다

02_ 예술이 본격적으로 사적인 성격을 띠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르네상스 이후의 일일 것이다

패널화가 등장함에 따라 작품은 이제 개인적으로 소장할 수 있는 어떤 것이 된다 공공의 장소

에 게시되던 예술작품이 이로써 사적인 공간으로 침투하기 시작한다 물론 고대 그리스에도 부

분적으로 예술품을 사적으로 사고파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고 중세에도 가령 ltlt성무일과서

gtgt와 같은 형태로 오직 개인을 위한 장르가 존재했다 하지만 예술이 결정적으로 공공성을 상

실하는 것은 역시 근대 이후의 개인주의화의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 개인이 공동체의 속박에

서 풀려나자 예술은 본격적으로 공동체의 관심과는 구별되는 개인들의 사적 관심을 표현하

게 된다

03_ 작품이 오직 개인들을 위해 제작되었다 할지라도 그것이 다루는 의제까지 자동적으로 사

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초상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장르에서 작품의 제재는 여전히 공동체의 관

심을 표현했다 하지만 르네상스 이후 공적 주제 속에 후원자의 사적 취향이나 예술가 개인의

사적 표현을 담아놓는 새로운 경향이 발생한다 (가령 보티첼리의 lt비너스의 탄생gt의 경우 메디치 가문의

문장 미켈란젤로의lt최후의 심판gt에는 예술가 개인의 내밀한 신앙고백이 들어 있다) 특히 공개되지 않는 그림

의 경우에는 대중의 이해를 방해하도록 의식적으로 반反제재를 지향하는 경향이나 공동체적

규범을 깨뜨리는 풍속의 일탈도 등장한다 (가령 조르조네의 lt폭풍우gt와 lt전원 콘서트gt를 생각해 보라)

04_ 17세기 근대국가의 형성기에 예술의 후원자는 교회에서 국가로 교체된다 종교가 개인적

신앙의 영역으로 사유화되는 반면 새롭게 절대왕정으로 상징되는 국가 공동체가 공공의제의

주체가 된다 특히 프랑스 아카데미즘의 성립은 이 시기에 예술의 의제와 양식 모두에서 공공성

이 지배했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아카데미즘은 국가의 명예 군주의 영

광을 예술의 주된 주제로 삼았으며 양식적 측면에서도 예술가의 사적 취향들을 국가의 공식취

향 아래 종속시키려 했다 당시에 취향의 개성을 강조하는 흐름은 바로크 운동의 형태로 나타났

으나 이 역시 결국 아카데미즘의 체제 속에 포섭된다

05_ 예술이 공공성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마도 우리가 가진 예술에 대한 관념의 원형을 만들어

Art 146 Publicity

Art 147 Publicity

09_ 이런 부르주아적 개인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사회주의 및 국가사회주의

예술이다 이 두 예술은 매우 불행한 의미에서 철저하게 공공예술이었다 20세기에 이런 식으로

lsquo예술의 중심rsquo을 회복하는 것은 시대착오인지도 모른다 (후에 제들마이어는 이런 종류의 공공예술론

을 주장한 것으로 여겨져 한 동안 학계로 추방당해야 했다) 이 두 유형의 전체주의 예술은 각각 리얼리즘

과 고전주의를 지향했으나 묘하게도 양식적으로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 두 예술

은 과거의 예술양식을 20세기에 그대로 부활시켰다는 의미에서 퇴행적이었으며 공공의 관심

을 위해 개인의 표현을 억압했다는 점에서 반민주적이었다 한 마디로 이들 예술은 미학적으

로 또 정치적으로 반동적이었다

10_ 모든 모더니즘 예술이 공공성과 거리를 두었던 것은 아니다 존 허트필드의 포토 몽타주 실

험 에이젠쉬쩨인의 혁명 영화 실험 러시아 구축주의자들의 건축 실험 바우하우스의 디자인

실험 등은 예술에 공공의 관심사를 결합시키려는 시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대의

테크놀로지를 미래주의적 전망과 유토피아의 열망과 결합시킴으로써 대중을 위한 공공예술이

미학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진보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11_ 세계적 공황은 시장경제의 전능에 대한 환상을 파괴했다 가장 자유주의적인 미국에서도

국가가 공공사업을 통해 시장에 개입하여 인위적으로 고용을 창출하는 케인즈주의를 받아들

인다 예술가들의 고용을 창출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FAP Federal Art Project 과 같은 이른바lsquo뉴딜

퍼플릭 아트rsquo가 시작된다 이 예술은lsquo순수하게 미국적인rsquo예술을 만들겠다는 민족주의적 열

망과 파시즘의 공공예술에 대항한다는 민주주의적 신념을 담으려 했다 동시에 그것은 멕시코

벽화 운동에 대한 미국 미술계의 반응이기도 했다

12_ 미술관과 박물관이 권력기관으로 변화함에 따라 다니엘 뷔랭처럼 작품을 들고 공적 장소

로 나오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사적 컬렉션의 대상으로 전락한 예술에

공공성을 돌려주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다른 한편 그래피티 아트와 같이 공동체의 지원이나

인정 없이 때로는 공동체의 반대와 처벌을 무릅써가며 자신의 사적 예술을 공적으로 전시하는

게릴라 운동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공공예술로 봐야 할 것이다 그래피티 예술가들은 작품에 대

한 소유권을 포기한다 그래피티 예술이 때로 정치성을 띨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래피

티 예술은 공공의제에 헌신하지 않는다

13_ 산업이후의 사회에서 산업혁명의 이데올로기는 퇴조기로 접어든다 역사적인 것의 소멸

사회적인 것의 소멸 정치적인 것의 소멸로 요약되는 탈정치적 경향이 발생한다 공개된 장소

낸 낭만주의 운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칸트에 따르면ldquo미는 개념이 아니다rdquo미적

판단력은 보편에서 특수로 나아가는 규정적 판단력이 아니라 외려 특수에서 보편으로 올라가

는 반성적 판단력이다 여기에는 적어도 예술에서 보편자에 대한 개별자의 우위라는 원칙이 천

명되어 있다 예술은 대중의 관심이나 취향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천재라는 예외적 재능의 개

인적 표현이다 아름다움은 내용이 아니라 형식에서 나오는 것이다 낭만주의 이후 취미의 개인

화 예술의 순수화 장르의 원자화는 돌이킬 수 없는 현상으로 자리 잡는다

06_ 프랑스 대혁명은 예술에서 공공의제를 다시 부각시켰다 혁명의 시대에 시민들은 부패한

절대왕정에 맞서 자신들을 하나의lsquo신분rsquo으로 하나의lsquo계급rsquo으로 조직해야 했다 이에 따라 예

술 역시 개인의 취향을 표현하는 데에서 벗어나 모든 개인들에게 공통적인 관심사 즉 시민혁

명에 관련된 공공의제를 떠맡아야 했다 특히 자크 루이 다비드를 비롯한 신고전주의 화가들은

예술에 새로 맡겨진 이 공공의 과제를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려 했다 물론 들라크루아와 같은 낭

만주의 화가들도 이 흐름에 동참했으나 혁명의 공식적 양식이 된 것은 신고전주의였다 이렇게

시민혁명기의 예술이 고전주의로 돌아간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고전주의 양식은 기

념비적이며 객관주의적이기 때문이다

07_ 계몽주의 운동은 예술의 공공성과 관련하여 또 하나의 의제를 도입했다 그것은 인류의 문

화적 기억에 대한 대중의 접근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박물관과 미술관 제도의 확립과 더

불어 이루어졌다 과거의 예술 컬렉션은 유력한 개인이나 왕실의 소유로 오직 선택된 집단에게

만 공개되었으나 이제는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에 공개적으로 전시된다 과거

부르봉 왕가가 소유하던 루브르의 예술 컬렉션이 혁명과 더불어 민중의 소유로 선언된 것은 이

맥락에서 매우 상징적이다 한편 대중의 미적 취향의 계발이 의제화한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

가령 쉴러의ltlt미적 교육에 관한 서한gtgt을 생각해 보라

08_ 제들마이어가 현대예술에 불편함을 느낀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모더니즘 예술

의 탈중심적eccentric 성격은 어떤 의미에서 예술의 공공성과 충돌한다 모더니즘 예술은 특유의

엘리트주의적 성격으로 대중의 획일화한 취향을 경멸하고 혁신이라는 가치를 위해 전통(과 공

동체적 가치)를 정면으로 거부한다 나아가 개별자의 절대적 권리를 주장하는 모더니즘의 개인성

벽 역시 예술의 공공성에는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다른 한편 양식과 규범의 해체를 지향하

는 모더니즘의 양식도 역시 공동체의 통합 장르의 통합이라는 과거의 이상과는 배치되는 경

향이 있다

Art 148 Publicity

Art 149 Publicity

에 나온 예술이라 해서 반드시 공공의제를 가질 필요는 없다 다른 한편 포스트담론의 영향으

로 공공예술의 의제 역시 거시정치에서 미시정치의 영역으로 옮아간다

14_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더불어 공공예술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과거의 공공예

술이 콘텐츠를 전달하려 한다면 디지털 공공예술은 콘텍스트를 창조하려 한다 디지털은 예술

의 모델을 재현적인 것에서 수행적인 것으로 바꿔 놓았다 인터랙티브 예술은 대중을 관객에서

실행자performer로 변화시켰다 나아가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고립된 개인들을 네트워크로 결합시

킴으로써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 사이에 존재하던 경계를 지워버렸다 여기서 사적인 것과 공

적인 것 현실적인 것과 가상적인 것의 묘한 혼합이 발생하고 이는 공공예술을 위한 새로운 플

랫폼을 만들어내고 있다

Art 150 Publicity

2009

하반기 경기도미술관 렉처스 | 미술과 공공성

20091018 - 1126

렉처스 주최 및 기획 _ 경기도미술관

담당 _ 여경환

교육총괄 _ 양원모 교육팀장

교육지원 _ 김금미 최혜경

홍보 _ 윤가혜

디자이너 _ 김태용

행정지원 _ 이경호 행정지원팀장 곽병길 정승희 채정민

기획강좌 어시스턴트 _ 정혜윤

홍보어시스턴트 _ 김정은

자료집 디자인 _ 김혜림 그래픽앤북스

사인물제작설치 _ 김대유 BampB디자인

편집인 _ 김홍희 경기도미술관 관장

발행인 _ 권영빈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발행처 _ 경기도미술관

발행일 _ 20091230

2009 경기도미술관

본 자료집은 경기도미술관 렉처스 lt미술과 공공성gt을 위해

경기도미술관이 발행하였습니다

본권에 실린 글과 도판은 경기도미술관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425-866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동길 36 (초지동 667-1)

T031-481-7000 | F031-481-7053 | wwwgmomaorg

2009 GYEONGGI MOMA LECTURES | ARTampPUBLICITY08 Oct 2009 - 26 Nov

Seminor Room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Lectures Organized by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Education in Charge _ Kyung Hwan Yeo

Eduction in Charge _ Yang Won mo

Education _ Kummi Kim Hyekyong Choi

Communication _ Kaye Yoon

Designer _ Taeyong Kim

Administrative Support _ Gyeogho Lee Senior Manager Administrative Support Team Byeonggil Kwac

Seunghee Jung Jungmin Chae

Communication Assistant _ Jungeun Kim

Design _ Hyelim Kim GraphicampBooks

PR Signs _ Daeyoo Kim BampB design

Editor _ Honghee Kim Director of Gyeonggi Museum of Art

Published _ Youngbin Kwon President of Gyeonggi Cultural Foundation

Date of Publishing _ 20091230

2009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This publication is published in conjunction with 2009 Gyeonggi MoMA Lectures ltArtampPublicity

gt by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All Rights Reserved No Part of this book may be reproduced or utilized in any form or

by any means without permission of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452-866) 36 Donsangil Danwongu Ansan Gyeongg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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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강13공공미술 제도와 역사
  • 제2강 공공미술의 현재와 확장
  • 제3강 공공디자인과 새삼스러운 공공성
  • 제4강 미술품을 둘러싼 법적인 공공성
  • 제5강13현대미술에 있어 공공성의 문제
  • 제6강13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
  • 제7강13생태적 공공 실크로드
  • 제8강13예술과 공공의제

제 2강 2009 10 15 독립 큐레이터 박만우 공공미술의 현재와 확장 049

제 3강 2009 10 22 작가 (슬기와 민) 최성민 공공디자인과 새삼스러운 공공성 073

제 4강 2009 10 29 중앙대 법대교수 이준형 미술품을 둘러싼 법적인 공공성 089

제 5강 2009 11 05 미술평론가 임근준 현대미술에 있어 공공성의 문제 105

제 6강 2009 11 12 작가 박미나 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 115

제 7강 2009 11 19 2010 APAP디렉터 박경 생태적 공공 실크로드 129

제 8강 2009 11 26 미학자 진중권 예술과 공공의제 145

CONTENTS 제 1강 2009 10 08 상명대 교수 양현미 공공미술 제도와 역사 011

경기도미술관과 경기문화재단은 크고 작은 작가주의 경향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동력자 同力者로 또는 후원자로 그리고 어떤 경우엔 기획자로

나섰습니다

2008년 강익중 선생님과 함께lt5만의 창 미래의 벽-ldquoWall of Hoperdquogt

라고 이름 붙여진 가로 길이가 72m 높이가 10m인 대형벽화 프로젝트

를 추동하기 위해 경기도미술관은 4개월 동안 동력자로 어린이 교육현

장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전국에서 118개 어린이학교가 동참하였으며

외국인 근로자의 자녀들과 재외동포 어린이들도 참여하였습니다 그리

하여 어린이의 꿈을 담은 가로 세로 3인치 그림 5만점이 모아져 벽화를

완성하였습니다

아이들의 그림은 작은 창문이다

아이들이 웃고 노는 작은 창엔 모든 게 다 보인다

아이들의 생각은 작은 꽃씨다

가벼워 높이 오르고 자유로워 어디든 돌아다닌다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진 이 세상

기쁘고 감사하다

이것은 강익중 선생님이 벽화의 밑바탕에 백두에서 한라까지를 그려 넣

은 다음 어린이 그림들 사이에 정성껏 한글로 써 놓은 글입니다 한 작

가가 꿈의 매개자 꿈의 결집자가 되어 꿈을 축복하며 꿈을 아름답게 수

놓는 것을 보았습니다

2009년 배영환 선생님과 함께 lt내일을 여는 책방gt이라는 컨테이너 라

이브러리 프로젝트를 추동하기 위해 경기도미술관과 경기문화재단은

동력자이자 후원자로 나섰습니다 배영환 선생님이 골판지와 나무로

컨테이너 라이브러리 개념도와 모델을 내와 설치 작품으로 전시한 것을

보고 경기도미술관이 이를 실물로 구현할 수 있게 돕고 실물로 제작된

컨테이너 라이브러리를 미술관 앞 잔디마당에 자리잡게 한 다음 이것이

어떻게 커뮤니티 아트 스페이스로 기능하는지를 동력자가 되어 구현하

였습니다 컨테이너 라이브러리는 큰 동 3mtimes7m 하나 작은 동 3mtimes3m 둘

로 이루어져 있는데 큰 동은 책 읽는 방이자 쉼터로서 역할을 하고 작은

동은 문화예술 동아리 방으로 쓰여지게 하였습니다 작은 동에는 커뮤

니티 아트를 하는 NNR 아프리카 소년병사를 돕는 피스허그Peacehug 카

둘메카메라 둘러메고 BSSBest Sound Studio 시화호생명지킴이 등 9개의 지역 문예

동아리가 깃들었습니다 매월 한 번씩 어린이 보따리 시장을 열고 가을

에는 동아리 축제도 열었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은 현재 6개 지역에 lt내일을 여는 책방gt을 보급하였습니

다 시흥 하상동 공원에lsquo맹꽁이 책방rsquo 수원 만석공원에lsquo느리게 읽는 미

술책방rsquo 남양주 수동초등학교 건너편에lsquo반디 책방rsquo 양평 정배마을에lsquo

배꼽마당rsquo 남한산성 초등학교 부근에lsquo솔바람 책방rsquo을 열었습니다

배영환 작가는 이곳이 공동체의 미래를 생각하는 속 깊은 어른과 아이

들이 함께 만들어갈 마을의 사랑방이자 그 지역에 사는 예술가와 아마

추어 문예동아리 그리고 예술을 좋아하는 마을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빚

어내는 커뮤니티 아트 공동체 예술의 산실이 되길 기대하였습니다

2009년 경기도미술관은 또 하나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동하였습니

다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유대 관계 형성을 위해 가동한 보건소 프로

젝트가 그것입니다 이것은 경기도미술관이 기획자로 나서서 협동작업

을 할 작가를 찾고 작가와 다중多衆이 이용하는 공간 운영자를 매개하여

그 공간의 특성을 예술적으로 잘 살릴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안산시 단원보건소에서 실행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박미나와 Sasa[44]

그리고 슬기와 민 이렇게 4인의 작가가 SMSM이라는 협동작업 모임을

꾸려 참여하였으며ldquo건강과 색채rdquo를 주제로 긍정 희망 기쁨의 에너지

를 유발하고 휴식의 효과를 주는 색채를 선별해 보건소 메인 로비와 영

유아 접종실 전체를 재구성하였습니다 이 작업의 배면에는 색채치료요

법에서 축적된 바탕지식이 응용되었습니다

강익중과 배영환 선생님 그리고 SMSM과 함께 한 공공미술에는 공통

점이 있습니다 작가 선생님들은 사람들의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생각과

마음을 모아 밝고 건강한 에너지 장場을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그래

공공 + 미술 = 개체와 공동체의

공진화 共進化 를 꿈꾸는 미술

2009 경기도미술관 렉쳐스

[미술과 공공성] 자료집을 엮으며

강익중 lt5만의 창 미래의 벽gt

SMSM lt보건소 프로젝트gt

배영환 lt내일을 여는 책방gt

Art 006 Publicity

Art 007 Publicity

서 함께 동력자로 참여한 많은 분들이 각자 자신의 내면에 있는 신명神明을 끌어 올릴 수 있었습

니다 그리고 작가 선생님들의 공공미술은 마치 생명이 깃든 유기체처럼 생장하는 새로운 유형

의 공공미술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치 마을 어귀의 느티나무같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며

그 곳을 찾아온 모든 이들을 넉넉하게 품었습니다

경기도미술관은 작가 선생님들과 함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공공미술에 대한 이해

의 폭을 넓혀갔습니다 그리고 이같은 작업의 배면에 있는 공공미술 관련 담론을 한 자리에 모

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가 선생님들의 추천을 받아 강사진을 구성하여 경기도미술관 렉

처스 -ldquo미술과 공공성rdquo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강좌에서 미학자 진중권 선생님은 예술의 역사에서 공공의제가 예술로 표출된 사회적 맥락을

짚어 나가시며 경계해야할 것과 지향해야할 것을 밝혀주셨고 문화정책연구자 양현미 선생님

은 현대 공공미술의 역사와 공공미술을 현실 속에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와 법에 대한 이

해를 심화시켜 주셨습니다 법학자 이준형 선생님은 공공미술을 비롯하여 저작권 사용권 등 미

술관련 법 일반에 대해 초점을 맞춰 미술인과 미술애호인들의 법 이해를 가이드하여 주셨습

니다 미술비평가 임근준 선생님은 세계 여러나라 작가 가운데 작품 안에 공공성또는 사회성을 적

극적으로 부각한 사례들을 선별하여 소개해 주셨고 독립 큐레이터 박만우 선생님은 부산 비엔

날레를 비롯하여 국내외 기획전시에서 선보인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들을 보여주며 공공미술

의 현재와 확장에 대한 지평을 넓혀주셨습니다 APAP 디렉터 박경 선생님께서는 생태적 공공

에 초점을 맞추며 도시 재생 또는 도시 재개발과 연계된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를 도

와 주셨고 최성민 작가선생님은 도로 안내판 디자인 사례를 통해 공공디자인과 새삼스러운 공

공성에 대해 섬세한 터치로 정보를 제공해 주셨으며 박미나 작가 선생님은 작가 대 작가로 만

나 실행한 공동작업의 성과를 토대로 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에 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

록 하여 주었습니다

경기도 미술관은ldquo미술과 공공성rdquo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하여 앞으로도 해마다 크고 작은 공

공미술 프로젝트를 실행하고자 합니다

특히 올해 경기도미술관 부설기관으로 오픈한 선감도에 있는 경기창작센타는 2008년도에 실

행한 지역활성화 예술 프로젝트를 이어 지역민과 유대를 강화하며 커뮤니티 베이스 공공미술

을 레지던시 참여 작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손발을 맞추며 바닷가에 나무를 심듯 하나 둘

실행할 예정입니다

경기도미술관에서 계속하고자 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삶을 존

중하며 개체와 공동체의 공진화共進化를 꿈꾸는 미술 프로젝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푸른 별 지구는 프리 윌 존 Free Will Zone 으로 꿈이 모든 것의 씨앗인

곳입니다 이곳에서 함께 꿈꾸는 꿈이 미술 안에 오롯이 담겨지길 바라며 그 꿈이 있어 오늘이

빛나고 내일이 내일다워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양원모 | 경기도미술관 교육팀장

Art 008 Publicity

Art 009 Publicity

상명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2009 10 08

제 1강 공공미술 제도와 역사

양현미

서울대 미학과와 홍익대 미학과 석middot박사 졸업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정책총괄실장을 거쳐 현재 상명대 교수

저서로는 ltlt공공미술과 미술의 공공성gtgt ltlt공공미술이 도시를 바꾼다gtgt 등이 있다

1 서론

공공미술 public art은 미술관이나 화랑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만 유통되는 미술을 일상생활 공간

으로 들여오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비인간적인 도시환경에 대한 문화적 치유와 지

속가능한 도시 형성의 주요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공공미술은 우리나라에서 건축물 미술장식법이라고 불리는lsquo미술을 위한 퍼센트법percent for art

ordinacersquo에 의해서 제작된 미술작품뿐만 아니라 이 법과 상관없이 미술가나 미술단체 지방자치

단체 기업 지역주민 등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미술작품들도 포괄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공미

술이 설치장소나 비용 때문에 일정한 제도를 전제하지 않고는 제작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미술

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공공미술의 존립에 있어 여전히 핵심적인 요소이다

공공미술의 출발점이자 대다수 공공미술 프로젝트들이 재정적인 근간으로 삼고 있는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공공미술의 확산을 법적으로 보장한 제도이다 이 제도는 1934년 미국에

서 실직미술가를 위한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미술가에게 공공건물을 장식할 벽화나 조각을 의

뢰하기 위해 처음 고안되어 프랑스에서는 1951년 우리나라에서는 1972년 도입되었다 이 제

도가 고안되고 시행되었던 초기 단계에서 공공미술의 개념은 정부건축물에 대한 장식에 있었

다 그러나 이 제도는 사회 안에서 미술의 공공적 기능을 확대하기 위한 예술적 실천들과 결합

되면서 지속적인 변화를 겪어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건

물에 대한 장식 개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외국과 달리 민간 건축물에 주로 적용되다보니 제

도 본연의 순기능을 살리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이 논문에서는 우리나라 건축물 미술장식 제도

의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향후 개선과제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2 현황과 문제점

1 역사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도시문화환경 개선과 문화예술진흥을 목적으로 1972년 문화예술진흥

법에lsquo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rsquo조항이 신설되면서 시작되었다 건축물 미술장식법의 변천과정

은 크게 다섯 단계로 나누어진다

lt건축물 미술장식제도 연혁gt

- 1972년 3천제곱미터이상 1이상 설치 권장

- 1984년 서울시만 설치 의무화

- 1988년 7천제곱미터이상 서울시 1만제곱미터이상 설치 권장

- 1995년 1만제곱미터이상 설치 의무화

- 1997년 규제개혁 대상으로 포함

- 2000년 설치비용을 건축비1이상에서 1이하로 낮춤

1) 전국 권장 (1972년-1984년)

1972년 문예진흥법에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을 권장하는 조항이 신설되었다1) 3천제곱미터이

상 건축물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식에 사용하도록 하였다

2) 서울특별시 의무 (1984년-1988년)

서울특별시가 86아시안 게임 88올림픽을 앞두고 도시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건축조례에서 건

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을 한시적으로 의무화하였다

3) 전국 권장 (1988년-1994년)

1988년 문예진흥법 시행령에서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기준을 완화하였다 서울시는 1만제곱

미터이상 나머지 지방자치단체는 7천제곱미터이상 건축물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

식에 사용하도록 권장하였다

4) 전국 의무 (1995년 이후)

1995년 대통령 공약사항 이행지침에 따라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이 권장에서 의무로 바뀌

게 되었다 1만제곱미터이상 건축물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식에 사용하도록 의무

1) 문화예술진흥법 [제정 1972 8

14 법률 제 2337호] 제13조 (건축

물에 대한 미술장식) 국가와 지

방자치단체는 대통령령으로 정

하는 종류 또는 규모이상의 건

축물의 건축에 대하여 그 건축

비용의 100분의 1이상에 해당

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등의 미

술장식에 사용하도록 권장하여

야 한다

Art 012 Publicity

Art 013 Publicity

하여야 한다

gtgt 적용대상 건축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축물이란 [건축법 시행령] 별표 1의 규정에 의한

용도별 건축물중 다음과 같은 용도를 갖는 연면적 1만제곱미터 이상의 신축 또는 증축 건축물을

말한다

1 공동주택 (기숙사를 제외한다)

2 제1종 근린생활시설 (건축법시행령 별표 1 제3호 바목부터 자목까지의 시설은 제외한다) 및

제 2종 근린생활시설

3 문화 및 집회시설중 공연장집회장 및 관람장

4 판매시설

5 운수시설 (항만시설 중 창고기능에 해당하는 시설 및 집배송시설은 제외한다)

6 의료시설 중 병원

7 업무시설

8 숙박시설

9 위락시설

10 방송통신시설(제1종 근린생활시설에 해당하는 것은 제외한다)

연면적은 [건축법 시행령] 제 119조 제 1항 제 4호의 규정에 의한 연면적을 말하며 주차장기계실

전기실변전실발전실 및 공조실의 면적을 제외한다 증축의 경우에는 증축되는 연면적이 1만제

곱미터 이상인 것으로 한다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각 동의 연면적의 합계가 1만제곱미터 이상인

경우에 한하며 각 동이 위치한 단지내의 특정한 장소에 미술장식을 설치하여야 한다

gtgt 미술장식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술장식이란 제 24조의 2 미술장식의 설치절차방법의 규정에 의하여 감정 또는 평가

를 거친 다음 각호의 것을 말한다

1 회화조각공예사진서예 등 조형예술물

2 벽화분수대상징탑 등 환경조형물

gtgt 비용

건축 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에서 건축비용이라 함은 [수도권정비계획법] 제 14조제 2

항의 규정에 의하여 건설교통부장관이 고시하는 표준건축비를 기준으로 연면적에 대하여 산정

한 금액 설계변경을 한 경우에는 최종 설계변경시점의 연면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금액 을 말한다 다만 특별시 및 광역시 지역을

화하였다

5) 규제개혁 모색 (2000년 이후)

문민정부는 1997년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민간에 대한 건축규제로 보고 이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문화부에 요구하였다 그러나 미술계의 반발과 IMF로 인한 미술시장 위촉으로 규제완

화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다

2000년 건축물 미술장식비용을 건축비의 1이상에서 1이하로 낮추는 규제완화 조처가 이루

어졌다 이후 미술장식비용은 07 대에 머물고 있다 이와 함께 몇 가지 제도적인 보완장치를

추가하였다 우선 미술장식 시행절차를 규정하였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의를 보장하기 위해

미술장식심의위원회를 미술middot건축middot환경middot공간디자인middot도시계획분야 등의 전문가 및 시민

대표 등으로 구성하도록 기준을 제시하였다 지방자치단체에게 미술장식품이 철거middot훼손middot용

도변경 또는 분실된 경우 당해 건축주로 하여금 이를 원상회복하도록 조치하도록 규정하였다

2008년에는 적용대상 건축물이 일부 변경되었으나 이는「건축법 시행령」의 개정대통령령 제19466호

2006 5 8공포 2006 5 9시행으로 용도별 건축물의 종류가 재분류된 데에 맞추어 미술장식을 설치하여

야 할 건축물의 종류를 조정한 것이다

2 현황

1) 법적 근거

건축물 미술장식제도 운영의 법적 근거는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와 문화예술진흥법시행령 제

12조 제13조 제14조 제15조 별표2이다

lt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법적 근거gt

-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 문화예술진흥법시행령

- 제12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 제13조 (미술장식의 설치절차방법)

- 제14조 (미술장식심의위원회)

- 제15조 (미술장식의 철거훼손시의 조치)

- 별표2 건축물의 미술장식 사용금액 (제12조제5항관련)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에 따르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건축

하려는 자는 건축 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술장식에 사용

Art 014 Publicity

Art 015 Publicity

(1) 미술장식의 설치의무가 있는 건축주가 건축물에 미술장식을 설치하고자 하는 경우에 당해

건축물이 특별시광역시 지역에 소재하는 때에는 특별시장광역시장에게 그외의 지역에 소재

하는 때에는 시장군수에게 당해 미술장식의 가격 및 예술성 등에 대한 감정평가를 신청한다

(2)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미술장식심의위원회를 통해 당해 미술장식의 가격 및 예술성 등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감정평가하여 그 결과를 건축주에게 통지한다 세부적인 절차는 다음

과 같다

1 자치단체장이 건축주에게 설치의무 통보

2 건축주가 미술장식 계획을 수립하고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미술장식에 대한 심의 신청

] 미술장식 계획 수립

- 해당 자치단체의 조례가 정한lsquo심의 신청 시기까지rsquo수립

- 공간 역사 환경 분석 ] 도면 및 설치장소 분석 ]설치장소 선정 ]작품의 설치방식 확정

]작가 작품 선정 및 계약 ]설치 계획서 확정

] 작가 선정 및 계약 방법

- 작가선정 방법 건축주가 직접 선정 중개업체 등을 통한 선정 공모를 통한 선정

- 계약 (작가와 건축주 간의 체결) 작품가격 심의신청서에 필요한 작품계획안 제출시기

작품의 제작과 설치 기한 작품설치 후 일정기간 내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책임규정 지불액수와

지불시기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보험가입 등 명시 

3 자치단체 조례에 의하여 구성된 미술장식심의위원회에서 미술장식의 가격 및 예술성 심의

4 건축주가 미술장식 계획을 수립하고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미술장식에 대한 심의 신청

- 자치단체장이 미술장식품 설치비용을 지방 국세청에 신고

5 건축주가 미술장식을 설치하고 자치단체장에게 보고

6 자치단체장은 미술장식의 설치여부 확인 

계획안과의 비교를 통한 제작 설치 여부

설치된 미술장식품이 안전하가의 여부

환경과의 관계를 고려한 정돈 여부

안내판 등 미술장식품에 대한 일반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제반편의 조치 여부

기타 공공적 기능에 부합한지의 여부 

7 건축물 임시사용 승인

- 절차 건축주가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사용승인신청서 제출 ] 자치단체장은 사용승인 필증 교부

] 건축주가 자치단체장에게 미술장식품 관리대장 제출

- 건축물 임시사용승인 기준

대지의 안전

건축물 소재지 미술장식 사용금액

가 시(자치구가 설치되지 아니한

시를 말한다) 군지역에 소재

하는 건축물

건축비용의 1천분의 5 이상 1천분의 7 이하의 범위안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는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

(1) 연면적 1만제곱미터 이상 2만제곱미터 이하인 건축물

건축비용의 1천분의 7에 해당하는 금액

(2) 연면적 2만제곱미터 초과 건축물

연면적 2만제곱미터에 사용되는 건축비용의 1천분의 7에 해당하는 금

액 + 2만제곱미터를 초과하는 연면적에 대한 건축비용의 1천분의 5

에 해당하는 금액

나 가목 외의 지역에 소재하는

건축물

제외한 지역의 경우에는 표준건축비의 100분의 95를 기준으로 연면적에 대하여 산정한 금액으

로 한다 건축물의 미술장식 사용금액은 공동주택 시 자치구가 설치되지 아니한 시를 말한다 군 지역에 소재하

는 건축물 그외의 지역에 소재하는 건축물로 나누어 비율을 적용하며 다음과 같다

1 제 24조 제 1항 제 1호의 공동주택 건축비용의 1천분의 1 이상 1천분의 7 이하의 범위안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는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

2 제 24조 제 1항 제 2호 내지 제 9호의 건축물

gtgt 미술장식심의위원회

미술장식심의위원회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감정평가를 위하여 미술건축환경공간디자인

도시계획분야 등의 전문가 및 시민대표 등으로 구성한다 미술장식심의위원회는 다음 각호의

사항을 심의한다

1 미술장식의 가격

2 미술장식의 예술성

3 미술장식과 건축물의 조화

4 미술장식과 환경의 조화

5 기타 미술장식의 도시미관에 대한 기여도등

gtgt 설치절차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의 설치절차는 다음과 같다

Art 016 Publicity

Art 017 Publicity

구분

연도별

총계

0000

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1996

1997

1998

1999

2000

2076

2

2

0

0

3

2

14

7

17

129

147

180

295

205

923

0

0

6

3

5

6

3

3

2

49

140

44

44

57

537

1

0

0

0

0

0

0

0

0

0

8

21

34

37

496

4

0

0

0

0

0

12

5

14

13

31

4

21

12

303

1

0

0

0

0

0

0

0

0

0

3

21

9

9

368

0

0

0

0

0

0

0

0

0

9

8

38

64

28

192

6

0

0

0

0

0

0

0

0

0

0

13

6

10

2416

24

0

0

0

0

0

0

0

4

3

31

42

75

110

162

0

0

0

0

0

0

0

0

0

2

0

5

7

4

144

1

0

0

0

0

0

0

0

0

3

3

3

1

1

132

1

0

0

0

0

0

0

0

0

0

0

0

0

0

142

8

0

0

0

0

0

0

0

0

0

0

0

0

3

95

0

0

0

0

0

0

0

0

0

0

0

0

0

7

127

0

0

0

0

0

0

0

0

0

0

0

0

0

0

391

0

0

0

0

0

0

0

0

3

10

10

3

7

28

76

4

0

0

0

0

0

0

0

0

0

0

7

0

15

8580

52

2

6

3

8

8

29

15

40

218

381

381

563

526

수량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계시도

lt지역별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금액 누계gt

건축물의 구조안전

방화

건축설비 및 위생

건축물의 미관 및 주차 공간

- 관련법규 건교부 훈령 제862호

8 사후관리

-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설치된 미술장식이 철거훼손용도변경 또는 분실된 경우에는 당해 건축주로

하여금 이를 원상회복하도록 조치하여야 함 (단 건축주에게 귀책사유가 없는 경우 해당되지 않음)

2) 설치 현황

문화부ldquo건축물 미술장식 포털rdquo httpwwwpublicartorkr 자료에 따르면 건축물 미술장식 제도에 의

해 만들어진 미술품은 2008년 말 누계로 8598점이 설치되었으며 설치금액은 누계로 4천 7백

억원이다

lt연도별 건축물 미술장식품 설치 현황 설치건수gt

192

119

159

221

219

162

1

0

2076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총계

76

41

68

75

108

124

38

31

923

34

66

57

29

57

98

52

43

537

19

89

65

83

55

66

3

0

496

79

30

37

25

34

55

0

0

303

25

28

32

48

49

38

1

0

368

41

7

14

24

22

47

2

0

192

215

316

394

443

372

293

64

30

2416

0

19

12

14

26

51

8

14

162

12

8

8

8

16

39

23

18

144

1

5

9

18

43

47

6

2

132

16

12

27

20

15

38

2

1

142

3

15

10

17

19

22

2

0

95

11

11

13

25

25

34

8

0

127

19

63

39

80

77

50

1

1

391

2

2

20

3

5

18

0

0

76

745

831

964

1133

1142

1182

211

140

8580

(단위 원)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0 20000 40000 60000 80000 100000 120000 140000 160000

19373

66573

44995

30599

18878

21802

16001

10238

14370

10136

9218

5967

7814

6045

27563

163803

(단위 백만원)

Art 018 Publicity

Art 019 Publicity

lt가격대별 건축물 미술장식품 설치 현황 (1988-2008)gt

지역

수량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시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미기재

1832

31

4

21

15

66

13

255

20

2

4

29

4

8

24

0

2328

3천-5천

34

152

89

87

48

40

32

392

32

22

24

22

24

32

70

17

1117

5천-7천

17

116

109

45

39

17

34

369

28

23

28

20

25

30

62

10

972

7천-1억

46

122

88

55

54

52

32

449

25

31

35

13

8

22

73

6

1111

1억-2억

61

191

148

84

48

69

34

435

26

51

16

32

15

13

77

8

1308

2억-3억

11

23

12

14

10

11

18

46

4

4

5

4

0

1

8

1

172

3억원이상

2

21

11

7

2

5

1

33

2

3

2

1

1

2

3

2

98

3천만원 미만

81

267

78

183

89

108

28

443

25

8

18

21

18

19

74

32

149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5

0

19

12

5

43

19

1369

0

0

0

0

0

0

0

15

0

0

0

0

0

0

0

5

0

0

0

0

1

1

0

28

2

0

0

0

2

1

0

45

0

0

0

0

0

0

0

0

0

0

0

0

0

1

0

6

0

0

0

0

0

0

0

10

3

10

15

12

3

3

20

1008

134

122

108

71

116

342

37

6112

계작품 분류

lt장르별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현황gt

지역

수량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시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회화

316

244

58

115

79

107

30

303

12

공예

0

0

0

0

0

0

0

3

12

사진

0

0

1

1

0

1

0

2

0

서예

0

2

0

2

0

0

0

22

0

벽화

3

2

13

2

3

4

1

11

1

미디어

0

0

0

0

0

0

0

0

0

분수대

0

0

2

0

1

0

0

2

0

상징탑

0

0

7

0

3

0

0

0

0

기타

536

114

9

85

5

37

15

128

13

조각

1229

561

449

291

214

219

144

1951

124

계작품 분류

lt건축물 용도별 건축물 미술장식 현황gt

지역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1881

854

480

496

305

368

192

2011

142

105

125

140

95

126

390

76

7786

0

0

1

0

0

0

0

6

0

0

0

0

0

0

0

0

7

81

23

0

0

0

0

0

62

2

3

0

0

0

0

0

0

171

1

17

0

0

0

0

0

2

0

0

0

0

0

0

0

0

20

12

5

0

0

0

0

0

64

0

2

3

0

0

0

0

0

86

0

0

0

0

0

0

0

0

0

0

1

0

0

0

0

0

1

1

2

0

0

0

0

0

3

0

2

0

0

0

0

0

0

8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1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1

105

21

54

0

0

0

0

264

16

32

3

2

0

1

1

0

499

1

0

4

0

0

0

0

4

0

0

0

0

0

0

0

0

9

1

1

0

0

0

0

0

6

2

0

0

0

0

0

0

0

10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계건축물 용도

(단위 점)

(단위 점)

(단위 점)

근린생활시설

시도 수량

판매

영업시설

공연장

집회장

방송통신시설

의료시설

업무시설

숙박시설

위락시설

철도역사

공동주택

업무시설

숙박시설

일반상업지역

Art 020 Publicity

Art 021 Publicity

lt건축물 연면적별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 현황gt

지역

수량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시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미기재

1740

74

67

117

11

65

74

773

68

24

69

33

6

51

17

40

3229

1만-2만

61

103

52

70

42

48

14

320

10

19

7

17

14

12

55

20

864

2만-3만

69

80

49

71

34

30

12

252

11

17

8

17

3

9

44

4

710

3만-4만

38

59

48

65

79

41

9

208

7

5

5

12

25

14

40

0

655

4만-5만

29

62

50

27

28

22

37

93

11

12

7

13

12

9

38

0

450

5만 이상

141

510

270

125

108

161

45

747

53

63

36

42

35

30

178

12

2556

1만 미만

6

35

3

21

3

1

1

29

2

4

0

8

0

2

19

0

134

계건축물 연면적

(단위 점)

3 문제점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제도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 하나는 미술을 통해 도시문화

환경을 개선하고 국민이 생활 속에서 미술을 향유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미술가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의 목적은 얼마나 달성되고 있는가 우선 연간 800억원에 이르는 비용이 이 제도

를 통해 사용되고 있는데 과연 우리의 도시문화환경은 얼마나 개선되었는가 문예진흥기금의

연간 미술지원비가 10억원인데 반해 이 제도는 미술에만 연간 800억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

만큼 미술창작의 기회나 질이 향상되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매우 회의적이다 그러나 대답

이 회의적인 것은 공공미술 자체가 갖는 한계라기보다는 우리나라의 제도가 잘못 설계됨으로

써 나타나는 한계이다

1) 민간건축물에 대한 의무 적용으로 인한 부작용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왜곡되는 원인은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경우 오랜 기간동안 공공건물

과 공공건설에만 이 제도를 적용해 오다가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조심스럽게 민간건축물로

적용을 확대한 데 반해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민간건축물 위주로 제도를 적용하였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파생되는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다

gtgt 이면계약에 의한 리베이트 관행

이면계약에 의한 리베이트 관행은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도덕적 정당성을 실추시키는 근본적

인 문제이다 이러한 관행이 생겨나게 된 원인은 건축주의 인식부족이다 이 제도의 가치에 대

한 인식이 없는 상태에서 제도를 형식적으로 이행하려다보니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게 된 것이

다 사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부담금을 정부나 지자체에 내는 것이 아니라 법률로 정한 비용

만큼 자기 건물에 자기 마음에 드는 수준 높은 미술장식품을 설치하라는 것이라는 점에서 규제

이지만 환경부담금 등과는 동일한 성격을 갖는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건축주의 인식이 낮다보니 이에 부응하여 건축주에게 리베이트를 해주는 중개인이 나

타나게 된다 이들은 공정한 거래질서를 해칠 뿐만 아니라 도시경관마저 해치고 있다 이들은

심의위원회를 무력화시킬 만큼 로비력이 있고 깔끔하게 영수증을 맞출 만큼 행정력이 있으며

동시에 여러 건을 소화할 만큼 생산력이 있다 심의위원회에 관한 규정은 이들을 걸러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한 각종 대응책들로 강화되어 왔다 심의위원회의 구성을 다양화하고 풀제

pooling system 를 도입하였으며 심의기준을 세분화하고 채점기준을 강화하였다 공개모집을 권장

하기도 하였으며 정 귀찮으면 그냥 돈만 낼 수 있게 공공미술계정2)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3

분의 1 값으로 얼마든지 미술장식품을 만들 수 있는데 어떤 건축주가 귀찮게 공개모집을 하고

아깝게 기금에 돈을 내겠는가 그리고 검찰이 마음먹고 달려들어도 잡아내지 못하는 것을 어

떻게 심의위원회가 잡아낼 수 있겠는가 이러한 소수 미술인들은 두 가지 점에서 건축주에게

봉사하는데 우선 리베이트를 해줌으로써 경제적으로 이득을 주며 다음으로 이 제도가 사회적

으로 쓸모없는 것 미술은 우리 삶에서 없어도 그만인 것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킴으로써 이 제도

가 공공의 이익과 무관한 규제라는 건축주의 주장을 정당화시켜 준다

gtgt 동일 지역 내에서 프로젝트의 독과점

동일 지역 내에서 프로젝트의 독과점 문제이다 신도시의 경우 다수의 프로젝트들이 한꺼번에

발주되면서 특정 작가가 십 여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작품의 질도 낮아서 언론에 보도

되는 등 문제가 된 적이 있다 하지만 현재의 제도 하에서는 특정 작가가 프로젝트를 많이 했다

고 해서 이를 문제 삼을 수 없다

2) 부산광역시의 경우 1998년 부

산광역시문예진흥조례를 개정

하여 공공미술계정 설치근거를

마련하였다

Art 022 Publicity

Art 023 Publicity

lt성남시 환경조형물 실태조사gt

gtgt 과도한 중개 수수료

현재의 건축물 미술장식제도 하에서는 프로젝트 수주와 복잡한 심의절차를 거치는데 있어서

중개인의 역할이 크다보니 과다한 수수료를 챙기는 경우가 많다 중개인은 원론적으로는 공공

미술 기획자로서 공공미술의 기획과 실행의 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서구에

서 공공미술 기획자는 건축주에게 작가를 소개해 줄 뿐만 아니라 건물의 여러 장소에 여러 작

품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 컨셉을 잡고 적합한 작가를 선정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국내에는 단순한 중개에서부터 제대로 된 공공미술 기획자를 구

분하는 기준이 불분명하고 역할에 따른 보수 기준이 없다보니 일부 중개인이나 기획업체의 경

우 작가들로부터 과도한 수수료를 받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gtgt 사후심의제도의 한계

사후심의제도의 한계이다 현재의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건축주가 장소선정과 작가선정을

한 후 만든 작품계획을 심의한다 장소와 작가가 이미 선정된 상태에서 무한정 탈락을 시킬 수

없기 때문에 약간의 수정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면계약에 대한 리베이트 문제 때문에 가

격심의를 하지만 아주 터무니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를 가려내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

능하다

gtgt 설치확인 및 관리 한계

계획대로 설치되었는지 확인하지 않는다 기초자치단체에서 설치확인을 하게 되어 있으나 행

정공무원이 하게 되어 있고 행정력 부족을 이유로 작가로부터 사진자료를 받아 서류철을 해두

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관리상태를 점검하지 않기 때문에 작품이 파손되거나

위치가 옮겨지거나 간판 등으로 가려지더라도 시정조치가 내려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2) 공원 광장 거리 등 공공장소에 적용이 안되는 문제

이러한 공공미술의 지난한 역사에 신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공미술

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

례의 영향이다

gtgt 문화부의 lt아트인시티gt 사업

문화관광부는 2004년 공공미술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공공미술이

도시를 바꾼다』라는 책자를 발간하였으며 이를 통해 공공미술을 정책용어로 자리매김하였

문화관광부는 2005년과 2006년에 lt아트인시티gt (공공미술을 통한 소외지역 생활환경 개선) 사

업을 통해 건축물 미술장식 제도의 답답한 한계를 넘어서는 공공미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지원사업을 운영하였다 이 사업은 2005년에는 12억원 2006년에는 15억원이 소요되

었으며 복권기금으로 운영되었으며 예술가가 저소득층 동네나 외국인노동자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삶의 공간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호흡하면서 지역사회의 문제를 공유하고 이를 해

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냈다

gtgt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사업과 lt도시갤러리gt 사업

청계천 복원사업은 시민단체가 제안한 것이었다 이 사업이 제기될 당시만 해도 실제로 실현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사업은 이 사업의 정치적 효과에 주

목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의해 추진되었고 클래스 올덴버그의 작품 lt스프링gt이 설치되었다

30억 원이 소요된 이 작품은 비록 작가 선정과정과 작품이 청계천의 역사적 공간적 맥락에 대

해 고민한 흔적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청계천 광장과 함께 시민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자

리잡게 되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청계천 복원사업의 성공을 도시 전체로 확산하기 위해 lt도시갤러리gt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도시갤러리 사업은 주로 공원 광장 거리 지하철 등과 같은 시민들이 생활 속에

서 자주 이용하는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공공미술을 도입하고 있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미술가와 몇몇 뜻있는 문화인들이 자비로 성남시에 조성된 환경조형물

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였다 그 이전까지 이러한 종류의 실태조사는 정부는 물론이고 민간

차원에서도 이루어진 적이 없는 최초의 시도였다 성남시는 분당신도시가 건설되면서 법

적으로 의무화되어 있는 건축물 미술장식품이 짧은 기간 동안 대량으로 설치되었던 지역

이다 이 조사에서 우리는 건축물 미술장식품의 상당수가 미술계에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

는 한 작가에 의해 독식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작품의 수준은 매우 실망스러운 것

이었다 문화연대는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건축물 미술장식품을 사회적으로 이슈화하는 심

포지엄을 개최하였으며 공중파 방송보도가 이어졌으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의원들이 건

축물 미술장식제도에 대한 개정법안을 입법화하기에 이르렀다 아직도 건축물 미술장식제

도에 대한 개정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나 성남시 환경조형물 실태조사는 그동안 예술가

를 지원하기 위한 진흥정책으로만 인식되고 있었던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시민의 문화권

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로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Art 024 Publicity

Art 025 Publicity

gtgt 설치장소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에 의해 미술품이 설치되는 장소는 별도 규정이 없는 한 건물 부지 내로 제한

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설치장소는 건축주가 결정한다 건축물 미술장식품은 일반적으로 건물 안

의 로비나 진입로에 설치되는데 미술장식품심의위원회에서는 설치장소 자체에 대해서는 심의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그러다보니 미술품에 대한 주민의 접근성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정부청사의 로비나 광장에 미술품을 설치할 경우 주민들이 청사를 찾는 경우가 많

지 않으므로 공들여 설치한 미술품을 접할 기회가 그만큼 제약되기 때문이다

gtgt 지구단위의 조화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건축주가 작가와 작품을 선정한다 요즘에는 컨설팅 업체들이 건축물 전

체의 관점에서 설치장소나 작가 및 작품을 코디네이션 해주고 있어서 건축물 마다 특색 있는 공공

미술을 도입하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건축물들이 함께 모여 있는 지구 단위를 감안할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일례로 중앙행정

지구에는 다수의 정부청사들이 들어설 예정인데 이처럼 건축주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현재의 상

태에서는 전체 지구별로 공공미술을 통해 특색 있는 도시미관을 창출하기가 어렵다 미술장식품

심의위원회에서는 작품별로 주변환경과의 조화여부를 심의하고 지구 관점에서의 조화여부는 심

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행정중심복합도시 뿐만 아니라 다른 신도시 개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공원 광장 거리 등은 시민의 접근성과 활용도가 높은 공간이고 생활의 질을 높이는데 중요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민간건축물보다 훨씬 더 높은 효용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물 미

술장식제도 따로 공공미술제도 따로 운영되고 있다 과연 그렇게 분리해 놓을 필요가 있을 것인

가에 대해 점검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문화부와 서울시의 사례로 인해 공공미술에 대한 자치단체의 인식은 많이 높아진 상태이다 그

러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 만약 공원 광장 거리

등을 조성할 때 그 비용의 일부를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하고 이에 대해 정부가 매칭펀드를 제

공한다면 지방자치단체의 새로운 정책수요를 촉진하면서도 국민이 생활 속에서 미술을 더 많

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3) 행정중심복합도시 등 신도시 적용의 문제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행정중심복합도시에도 적용된다 [숫자로 보는 행정중심복합도시] 행정

중심복합도시건설청 2006년 9월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는 1만이상 건축물 조성시 부담하는 미

술장식품 조성비 비율을 민간에 대해서는 07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1를 적용할 방침이다

공공건축물과 민간건축물을 구분하고 공공기관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식에 사용

하도록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진흥법 및 동법

시행령이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하고 있는 사항을 규정하는 조례 및 시행규칙을 제정해야 한다

그런데 만약 기존 법률이 지자체에 위임하고 있는 사항만을 규정하고자 한다면 문제는 간단하

지만 그렇게 할 경우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갖고 있는 구조적 한계나 시

행상의 갖가지 문제들을 고스란히 떠안고 출발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도시 문화와 도시 경관을

제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관련하여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갖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gtgt 적용대상 건축물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연면적 1만제곱미터 이상인 10개 용도의 건축물에만 적용되고 있다 일

단 이전대상인 중앙행정기관 49개 과 국책연구기관 17개 의 청사들과 박물관 공연장 등 문화시설

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적용대상이 규모가 큰 건축물이고 용도 제한이 있다 보니 지역

주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되어 있어 공공미술의 도입이 더 절실한 기초생활권 커뮤니티 공간 공원

녹지수변공간 그리고 대중교통체계 공항 여객터미널 광장 보행도로 등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 한계

를 갖고 있다

Art 026 Publicity

Art 027 Publicity

3 선진국과 비교

1 해외의 공공미술 전개과정

공공미술은 미술관이나 화랑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만 유통되는 미술을 일상생활 공간으로 들

여오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오늘날 공공미술은 비인간적인 도시환경에 대한 문화

적 치유와 지속가능한 도시 형성의 주요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공공미술은 1930년대부터

시작되어 여러 차례 개념적인 변화를 겪어 왔는데 크게 다섯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 미술가를 위한 공공사업 Public Works for Artists

2 건축 속의 미술 Art in Architecture

3 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

4 도시 재생 방법으로서의 미술 Art as Urban Revitalization

5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 New Genre Public Art

gtgt 미술가를 위한 공공사업

공공미술은 경제공황기인 1930년대에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이 시기 공공미술의 목적은 실직

미술가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 있었다 이를 위해 미술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공공사업이 개발

되었다 공공건물을 장식하기 위한 벽화와 조각 제작이 가장 일반적이었지만 이외에도 사진과

영화 제작 미술 교육 전통디자인 조사와 기록보존사업 지역미술센터 운영사업 등이 포함되

었다

gtgt 건축 속의 미술

공공미술의 두 번째 단계는lsquo공공건물의 미적 장식rsquo이다 개념적으로는 뉴딜 시대에 만들어진

연방정부 건물의 벽화나 조각과 같다 미국 연방정부 공공시설청 GSA 은 1963년 이를 제도화하

였다lsquo연방건물의 미적 향상rsquo을 위해 연방건물 건축비의 05를 공공미술에 할당하도록 한 것

이다 이 제도는lsquo건축 속의 미술 Art in Architecturersquo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도 존속되고 있다

프랑스는 교육부 장관인 피에르 올리비에 라피 Pierre-Olivier Lapie 에 의해 1951년 미술을 위한 퍼센

트법 percent for art scheme 이 제정되었으며 국립건물의 신축 및 증축시 건축비의 1를 미술품 주문

에 사용하도록 하였다

gtgt 공공장소 속의 미술

공공미술 개념의 세 번째 단계는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rsquo이다 이는 중앙정부가 지

방자치단체 및 민간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채택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에 근거를 두고

있다

1967년 미국 국립예술진흥기금 NEA 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환경 개선에 공공미술을 채택하

도록 지원하기 위해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rsquo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자치단체나

민간 공공미술 프로젝트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였다 여기에서는 설치장소 개념이 공공건물에

서 공공장소로 보다 확대되었으며 지역사회의 공동체성 회복에 있어 공공장소의 활성화가 중

요하다는 판단 아래 시민공원이나 광장 같은 곳에 벽화나 조각을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이와 유

사한 프랑스의 제도는lsquo공공미술주문기금rsquo으로 1983년에 마련되었으며 중앙정부가 지방자치

단체 공공미술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작품설계비를 지원하였다

중앙정부의 지원제도 덕분에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주에 미술을 위한 퍼센트법 percent for art scheme

이 제정되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예술위원회 Arts council 가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gtgt 도시계획 속의 미술

공공미술 개념의 네 번째 단계는lsquo도시계획 속의 미술 Art in Urban Designrsquo 또는lsquo도시재생 방법으로

서의 미술 Art as urban revitalizationrsquo이다 이 단계에 이르러 지방자치단체가 도시재개발이나 도시활성

화 정책의 일환으로 공공미술을 도시계획과정에 결합하기 시작하였다 도시계획적인 구상 속

에서lsquo공공미술종합계획 Public Art Master Planrsquo을 세우고 미술가가 도시디자인팀 urban design team 의 일

원으로 활동하는 관행이 정착되었다 도시재개발에 공공미술을 결합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프랑스 라 빌레뜨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공공미술을 지원하기 위해 기

금제 pooling system 가 도입되었으며 도로 댐 발전소 등 공공건설비용의 1를 기금에 납부하도록

의무화하여 재원을 마련하였다

lt공공미술과 민간개발 Public Art amp Private Developmentgt

최근 이 발표를 준비하기 위해 자료를 찾던 중 미국과 캐나다에서 민간건축물에 대해 미술

작품 설치를 의무화하는 사례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견하게 되었다 킹 카운티 공공미술 프

로그램 King County Public Art Program 이 발간한 lt공공미술과 민간개발 Public Art amp Private Development gt이

그것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운영되고 있는 50개 이상의 공공미술 프로

그램을 대상으로 민간건축물에 대해 공공미술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의무화

할 경우 의무이행방법은 어떠한지 - 직접 미술작품을 설치하는지 아니면 공공미술기금으로 납부하는

지 - 등을 조사하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50개가 넘는 공공미술 프로그램 중에서 26개의 프로그램은 공공과 민

Art 028 Publicity

Art 029 Publicity

gtgt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은 1980년대 후반에 등장하였으며 미술과 대중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공공미술과 차이가 있다 수잔 레이시에 따르면 새로

운 장르의 공공미술은ldquo전통적 또는 비전통적 매체를 사용하여 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관객

간의 파트너쉽에 관한 정책을 갖고 있었다 이중에서 19개는 의무사항이고 7개는 권장사

항이었다 저자는 민간개발자에 대한 미술을 위한 퍼센트법의 의무적용 특성을 다음과 같

이 정리하였다

- 약간의 예외가 있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건설비용의 일정 퍼센트를 공공미술에 사용

하도록 하는 개념을 민간 개발자에게도 적용하고 있다

-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 개발자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작품을 직접 설치하거나 일정 퍼센트를 문화신탁 cultural trust 또는 공공미술기금 public art fund 에

납부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어떤 프로그램은 일정 퍼센트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나머

지는 공공미술기금에 분할하여 쓰도록 하고 있다

- 직접 작품을 설치하는 대신 문화신탁이나 공공미술기금에 납부할 경우 직접 작품을 설치

할 때 요율과 동일하게 1 전부를 기금에 납부하도록 하는 경우부터 샌디에고시처럼 원래

1인데 기금으로 낼 경우에는 절반에 해당하는 05만 내도록 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 작품도 설치하고 기금도 납부하는 사례도 상당수 있는데 대개 1 중 30-40는 기금으

로 내고 60-70는 직접 작품을 설치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 일반적으로 의무적용 프로그램은 개발자가 건축 허가 과정 시 미술을 위한 퍼센트 비용

을 내도록 하고 있으며 입주 허가 전에 프로젝트가 완성되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 개발자의 불만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부지비용을 낮춰주거나 높이제한을 완화하는 등의

다른 인센티브와 결합하는 것이 좋다

경제적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에서 민간건축물에 대해 미술품 설치를 의무화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하지만 민간부문에 적용하는 경우에는 공공

부문보다 낮은 비율의 의무를 부여하거나 같은 비율의 의무를 갖게 하더라도 의무이행 방

식에 있어서 선택권을 부여하거나 인센티브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

가 있다

과 함께 그들의 삶과 직접 관련된 이슈들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상호작용하는 시각예술rdquo이라

고 정의된다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은 주제 매체 그리고 제작방식에 있어서 기존의 공공미술과 차이를 갖

는다 주제는 대개 미술가와 주민이 공동으로 결정하며 미술가의 예술적 관심이나 도시미관상

의 관심보다는 지역사회가 당면한 이슈에 의해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매체는 옥외조각이나

벽화 같은 전통적인 매체뿐만 아니라 퍼포먼스나 미디어아트 같은 실험적이고 비전통적인 매

체도 자주 사용된다 제작방식은 미술가와 주민이 기획 제작 설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서 공동으로 작업하며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이 보장된다는 특성을 갖는다 새로운 장르의 공

공미술에 이르면 공공미술은 미술과 삶의 분리를 전제로 하고 있는 모더니즘 미학을 극복하는

일종의 대안미술 Alternative Art 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lt공공미술 개념의 변화와 제도적 변화gt

구분 특징

건축 속의 미술

Art in Architecture

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

도시계획 속의 미술

Art in Urban Design

- 미술작품을 통한 정부 건물의 미적 가치 제고

- 프랑스 1법 (1951년)

미국 연방정부 공공시설청 CSAlsquo건축 속의 미술 프로그램rsquo(1963년)

- 작품경향 순수미술 위주

- 공원 광장 같은 지역의 공공공간 활성화

- NEA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 프로그램rsquo(1967년)

자치단체의lsquo미술을 위한 퍼센트법rsquo

- 순수미술 위주였다가 공공미술의 독특한 정체성이 형성됨

gt 초기에는 스튜디오 작품을 크기만 키워 공공장소에 설치하여 플럽아트 plop art라

는 비난을 받음

gt 점차 공공장소의 컨텍스트에 적합한 미술로 변화되면서 공공미술은 미술과 삶의

결합을 지향하는 미술로서 미술관이나 화랑에서 전시되는 미술과 달라지게 되었음

- 공공미술을 통한 도시 공공공간의 인간화와 네트워크화

- 도시디자인팀에 미술가 참여가 제도화됨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공공미술종합계획

public art master plan 수립 기금제 pooling system 가 도입됨

- 라데팡스바르셀로나필라델피아달라스로스엔젤레스 등에서 시행하여 문화적인

도시환경 조성에 큰 성과를 거두었음

- 미술품 이외에 미술가가 디자인한 가로시설물 공원 문화시설 문화프로그램 등으

로 공공미술 영역이 확장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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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

New Genre Public Art

- 미술을 통한 시민간의 커뮤니케이션 확대와 시민 문화공동체 형성

- 수잔 레이시 Susan Lacy 는ldquo전통적 또는 비전통적 매체를 사용하여 보다 광범위하

고 다양한 관객과 함께 그들의 삶과 직접 관련된 이슈들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상

호작용하는 시각예술rdquo로 정의

- 1970년대 미국 주민벽화운동 Community Mural 과 1980년대 시카고 공공미술 프로그

램 Chicago Public Art Program 에서 시작

- 결과보다는 과정 중시 특히 주민참여가 필수적인 요소

- 시민에 대한 문화교육적 효과를 겨냥한 비디오 제작 퍼포먼스 미술공방 운영

정원가꾸기 등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 장르도 시각예술의

영역을 넘어서 영화 비디오 공연 등으로까지 확장

gtgt 소결 문화의 민주화에서 문화민주주의로

우리는 지금까지 미술가를 위한 공공사업에서 건축 속의 미술 공공장소 속의 미술 도시재생

방법으로서의 미술을 거쳐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로 전개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공

공미술의 개념적 변화를 살펴보면lsquo문화의 민주화rsquo에서lsquo문화민주주의rsquo로 제도의 이념적 지

향점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캐시 핼브라이히 Cathy Halbreich 는 다음과 같

이 명쾌하게 요약하고 있다

ldquo우리는 20년 사이에 강조점이 옥외광장의 규모에 맞도록 기념비적으로 만들어진 스튜디오 작품으로부

터 문화적 유물들을 담을 수 있는 시설물들로 일군의 예술가들에게 도시의 새로운 탄생을 기념

하는 조각작품을 의뢰하는 데에서 씨애틀과 필라델피아 같은 도시들이 - 상호학문적인 디자인팀의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 공공장소가 보다 친근하고 사회적인 장소로 기능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

는 예술가들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그리고 기념비적인 놋쇠덩어리로부터 점심시간에

왕래하는 사람들을 위한 거리의 퍼포먼스들과 행사들로 이동하는 것을 보았다rdquo3)

2 해외 공공미술 제도와 우리나라 제도 비교

서구 공공미술 개념과 제도의 변화에 비추어볼 때 우리나라 공공미술 개념과 제도는 어떠한 특

성을 갖고 있는지 비교해 보자

외국의 공공미술제도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1) 중앙정부의 건축물에 대해 일정한 퍼센트를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

(2) 지방정부가 공공건물과 공공건설비용의 일정한 퍼센트를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

(3) 지방자치단체나 비영리단체의 공공미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질적 수

3) Art Extension Service amp

Visual Art Program of NEA

Going Public A Field Guide

to Development in Art in

Public Places 1988 pp9-10

준을 심의하고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중앙정부의 지원제도이다

외국제도와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 제도는 다섯 가지 점에서 차이가 있다

(1) 서구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공공건물 및 공공건설에 적용되는데 반해 우리나라

는 건축물의 규모와 용도에 따라 적용대상을 규정하다보니 주로 민간건축물 위주로 시행되

lt미국 프랑스 한국의 공공미술제도 비교gt

구분 미국 프랑스 한국

중앙정부

지방정부

민간

지원제도

- 연방정부

공공시설청 GSA

Art in Architecture

모든 연방정부 건물적용

- 연대부분의 주 카운티

시에서 채택

- 공공건물 공공건설

위주 적용

- 시애틀 달라스 등에서

도시계획과 결합

- 시카고 등에서 교육 프로그

램 등 새로운 장르 공공미술

지원대상 포함

- 기금제 도입

- 예외적 적용

gt 로스앤젤레스시 도심지역

개발시 민간참여 의무화

직접설치 비용납부 중 선

택권 부여

- 국립예술진흥기금 NEA

의 Art in Public Places

프로그램

gt 자치단체 비영리단체에게

신청자격이 있음

gt 작품제작비를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지원

- 공공미술주문기금

gt 지방분권으로 역할이 커진

자치단체가 의뢰하는 공공미

술의 질적 수준 제고를 정책

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설립

gt 작품설계비 지원

- 한시적 지원사업

gt 문화부 아트인시티사업

2006년 2007년 운영

gt 예술위원회에서 2006년

2007년 지원프로그램 운영

미술과 야외공연 지원

- 민간건축물 주로 적용- 예외적 적용

- 중앙정부 1법

모든 중앙정부 건물 적용

- 비트리라빌레트그레노블

등 신도시에서 도시계획과

정에 적극적으로 결합

- 공공건물공공건설 위주로

적용되며 일부 민간참여 제

도적 의무화

- 기금제 도입

- 중앙정부 건물이라도

용도에 따라 적용

- 지방정부 건물이라도

용도에 따라 적용

- 건축물만 적용되고

공공건설 적용 안됨

- 기금제 없음

Art 032 Publicity

Art 033 Publicity

고 있다

(2) 서구에서는 퍼센트 제도를 민간건축물에 적용하는 것은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서이다 민간

건축물에 적용할 경우 공공건축물보다 의무이행방식을 다양하게 제시하여 선택할 수 있게 하

거나 더 적은 비용을 부담하도록 함으로써 완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러한 차이를 두지 않고 있다

(3) 서구의 공공미술은 건축물에서 공원 광장 같은 공공장소 도심지구에서 신도시까지 적용이

확대되어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건축물에 대해서만 적용하고 있다 보니 적장 필요한 곳에 공

공미술 작품이 설치되지 않고 있다

(4) 서구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지구단위 도시단위로 공공미술을 도입하면서 이를 재

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기금제가 도입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건축물 당 비용

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5) 서구에서는 지방자치단체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고 비영리단체의 실험

적인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이들을 지원하는 매칭펀드 프로그램

을 운영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이런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4 주요 쟁점사항 분석

1 민간 건축물에 대한 규제 완화 정도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제도는 민간건축물에 대해 적용을 함으로써 운영상으로 크게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하나는 불공정 거래이다 이면계약에 의한 리베이트 관행 동일 지역 내에서

프로젝트의 독과점 과도한 중개 수수료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다른 하나는 불공정 거래를 막는

데 역부족인 행정력의 한계이다 사후심의제도의 한계 사후확인 및 관리 한계가 여기에 속한

다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원인을 해결하는 방안은 민간건축물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

이며 완화하는 정도는 크게 다음 세가지 경우가 있다

1) 의무를 권장으로 전환

민간 건축물에 대한 의무 적용을 폐지하고 권장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미술계의 강

력한 반대에 부딪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에서 민간 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80-90에 해당되기 때

문에 이는 연간 800억원 정도의 시장이 일시에 없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문예진흥기금의 미

술분야 연간 지원금액이 약 10억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술장식 제도가 미술인들의 경

제적 기반을 제공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제도를 바꾼다는 것은 1995년 미술장식 제도가 권

장에서 의무로 전환된 이래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형성되어온 시장을 흔드는 것이기 때문에 강

력한 반대에 부딪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타이밍이 좋지 않다 작년까지만 해도 미술시장이 호황이어서 투자가 활발했기 때문에

제도의 변화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았을 수도 있으나 현재는 경기침체로 미술시장이 급속히 위

축되고 있기 때문에 제도 변경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의무제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면서 이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의무를 유지하되 의무이행 방법을 다양화 기금납부제 도입

민간건축주에게 직접 설치하거나 기금으로 납부하는 방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의무이행 방법

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기금으로 납부할 경우 비율을 낮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금으로 납

부할 경우 기금은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예술진흥기금 내 공공미술계정에서 분리하여 관리하도

록 하고 이 재원을 가지고 공공미술 지원사업을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공공미술 지원사업은

문화관광부의 아트인시티 사업 서울시의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문예진흥기금의 새로운 공공

예술 지원사업 등을 사례로 구상할 수 있다

Art 034 Publicity

Art 035 Publicity

이와 관련한 쟁점은 민간이 자율적으로 하던 것을 기금으로 모으게 되면서 기금을 분배하는데

따르는 지원의 공정성 시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작게 여러 곳에 설치될 수 있는 것

을 모아서 설치함으로써 오히려 생활 속에서 미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인식이 부족한 건축주가 공정하지 못한 거래를 통해 미술품을 설치하고 제도의 본래 목

적과 달리 도시미관을 제고하는데 기여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기금납부를 가능하도록 하는 것

이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라 생각한다

gtgt 부산시에서 기금납부제 조례 도입했다가 폐지

민간 건축주가 기금납부로 미술장식 설치의무를 다하게 하고자 하는 노력은 크게 두가지 측면

에서 이루어졌다 하나는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기금납부제도를 도입하고자 하였다 부산시

에서 기금납부를 가능하게 하는 조례를 둔 적이 있다 그러나 법제처에 하위조례에서 기금납부

제 도입에 관한 조항 설치가 가능한지 문의한 결과 대부분 위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

림에 따라 이를 도입하지 못하였다

gtgt 참여정부의 기금납부제 입법화 실패

다른 하나는 참여정부 시기 문화예술진흥법에서 기금납부를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조항을 두고

자 하였다 참여정부 예술진흥 5개년계획인 lt예술의 힘gt에 관련 근거를 두고 개정법안을 마련

하여 국회에 상정하였으나 미술계의 반발로 개정되지 못하였다 기금납부제 도입의 가장 큰 우

려는 미술장식시장의 실질적인 축소와 기금을 분배하는데 있어서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었다

3) 의무를 유지하되 기준을 완화

사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지금까지 꾸준하게 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개정이 이루어져

왔다 우선 적용대상 건축물의 연면적 기준이 완화되어 왔다 1972년 3천제곱미터이상 1988년

서울시 1만제곱미터이상 다른 시도는 7천제곱미터이상 1995년 1만제곱미터이상이 되었다 다

음으로 기준이 되는 건축비용을 산정하는 방식을 바꿈으로써 미술장식비용이 낮아지도록 하

였다 시군구에 짓는 건축물과 공동주택은 다른 건축물보다 비율을 낮추어 주었다 건축비에 곱

하는 비율을 1이상에서 1이하로 낮춤으로써 기준을 완화하였다 이러한 완화 추세는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조금씩 이루어져 왔고 민건축물에 대한 의무 적용이 지속되는 한 앞으로도 그

렇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은 현재 상태에서는 공공건축물과 민간건축물에 대해 동일하게 의

무 이행 기준이 완화된다는 것이다 규제완화의 필요성이 있는 부분은 민간건축물에 대한 것이

므로 공공건축물에 대해서는 분리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서 민간건축물에 대해서는 07 공공건축물에 대해서는 1를 적용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것

으로 판단된다

2 공공장소에 대한 설치 의무 권장 여부

지방자치단체의 지역개발과 관련하여 공공장소에서 공공미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

다 공원 광장 거리 등은 지역주민의 접근성과 활용성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공공건축물보다

더 이 제도가 본래 목적으로 삼았던 취지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서 쟁점이 되

는 부분은 공공장소에 대한 설치를 의무로 할 것인지 여부이다 모든 공공장소에 공공미술을 의

무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자칫 획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자치단체의 제도 활용을 권장

하고 중앙정부에서 이를 촉진하기 위한 매칭펀드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3 행복중심복합도시만 시범적용 신도시에도 확대 적용 여부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라데팡스 라빌레트 시애틀 등 서구의 도시계획 속의 미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도시 단위의 조화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

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행정주체로서 공공미술위원회의 설치와 재정적 기반으로서 기금제

를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도입을 가능하도록 특례조항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에서 이러한 사항들을 검토하였다가 모법인 문화예술진흥법이 이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포

기했었기 때문에 만약 가능하도록 허용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서구와 같은 공공미술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쟁점은 이를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외에 다른 신도시에도 적용할 것인지 여부이다 도시미관지

구 관광지구 문화지구 등에서 공공미술을 도입할 경우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이다 이에 대해서는 우선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적용해본 후 단계적으로 신도시 등에 대해 적용

을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Art 036 Publicity

Art 037 Publicity

5 제도개선방향

1 문화경관의 맥락에서 공공미술의 개념적 위상 정립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서구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 percent for art scheme 를 국내에 들여온 것이

나 공공미술이라는 개념 대신 미술장식이라는 개념을 사용함으로써 이 제도의 잠재성을 근본적

으로 제한해 왔다

문화환경과 문화적 경관의 보존 조성이라는 보다 상위의 목적 하에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위치

시킴으로써 공공미술의 본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조처는 향후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특색있고 아름다운 문화경관 창출하는데 있어서

이 제도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청계천 복원사업에서처럼 직접 공공미술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2 공공건축물과 민간건축물의 구분 조항 마련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문민정부 대선공약에 따라 1995년 전국적으로 설치가 의무화된 이래

1997년부터 지속적으로 규제개혁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이로 인해 2000년 비용이 1이상에서

1이하로 낮아졌다

이는 서구의 공공미술제도가 대부분 공공건물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민

간건물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 결과이다

이제 공공건물과 민간건물을 구분함으로써 공공건물에 대해서는 의무를 확대하고 민간건물에

대해서는 부담을 경감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3 공공건축물의 의무 강화

lt1안gt 요율 상향조정 1이하에서 1이상으로

공공건축물에 대해서는 미술장식비용을 산출하는 요율을 1이하에서 1이상으로 전환한다

lt2안gt 요율 상향조정 + 적용대상 건축물 확대

적용요율을 상향조정하는 것 이외에 적용대상 건축물을 결정하는 적용기준을 확대해 나간다 적

용대상 건축물의 용도를 확대하고 연면적 기준 1만제곱미터이상에서 그 이하로 내림으로써 공

공부문의 기여도를 높이도록 한다

4 민간건축물에 대한 규제 완화

lt1안gt 민간건축물에 대해 의무이행 방법 다양화 기금납부제 도입

민간건축물에 대해 미술장식 설치의무를 권장으로 곧바로 전환하는 것은 이해당사자인 미술계

의 반발이 예상되므로 민간건축물에 대해 의무이행 방법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민간건축주의 경우 미술장식을 직접 설치하거나 미술장식비용을 부담금으로 납부함으로써 의

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한다 민간건축주가 납부한 미술장식비용은 문예진흥기금 공공미술계

정으로 관리하도록 하고 지역문화예술위원회나 지역문화재단에서 문화관광부의 아트인시티

사업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문화예술위원회의 새로운 공공예술과 같은 공공미술 지원

사업을 운영하도록 한다

lt2안gt 민간건축물에 대해 의무에서 권장으로 전환 인센티브 제도 도입

민간건축물에 대한 규제적 요소가 있으므로 민간건축물에 대한 의무적용 보다는 권장으로 전

환한다 다만 이 제도를 자발적으로 도입하여 도시문화환경 개선에 기여한 민간건축물에 대해

용적률 혜택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미술장식 설치를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전환

하는 것이 필요하다

5 공공장소를 적용대상에 포함

lt1안gt 공공장소 설치 권장

지자체가 관장하고 있는 공원 광장 거리 등 공공장소에 대해 공공장소를 조성하는 비용의 일

정한 비율을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조항을 둔다

lt2안gt 공공장소 설치 권장 + 매칭펀드지원

이와 함께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공공미술 활용을 촉진하기 위하여 중앙정부에서 매칭펀

드제도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둔다

6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의 특례조항 마련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사업에서 도시계획 단계에서 공공미술을 고려하여 조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공미술종합계획의 수립 이를 추진하기 위한 공공미술위원회의 구성 운영 기금제

운영 등을 가능하게 근거규정을 마련한다 그럴 경우 각 건물마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문화경관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판단된다 공공미술기금과 공공미

술위원회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에서 관리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의 공공미술 제도는 다음과 같은 방향을 염두에 두고 설계될 필요가 있

(1) (가칭) 행정중심복합도시 공공미술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추진

Art 038 Publicity

Art 039 Publicity

기구로 공공미술위원회를 둔다

(2)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적용을 받는 건축주가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인 경우 미술장식비

용을 기금화한다

(3)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적용을 받는 민간 건축주는 일부를 기금에 납부하도록 하고 나머

지 금액에 대해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거나 기금에 납부하는 방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4) 중심오픈스페이스 공원 및 수변공간 대중교통체계 등에서의 공공미술 조성에 필요한 재

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들 사업의 조성비용 중 일정비율을 해당 공공미술 사업에 할당할 수 있

도록 한다

(5) 직접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모든 건축주는 공공미술을 설치할 장소를 건설청과 협

의하여 조정하도록 한다

(6) 작가선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하기 위해 건설청이나 공공기관의 프로젝트는 공모제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민간건축주에게 공모제 도입을 권장하기 위해 심의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한다

(7) 공공미술 기획관리자(업체)의 역할과 수수료 기준을 마련하고 신고제를 통해 공공미술 프

로젝트 참여를 양성화한다

(8) 감리제도를 도입하여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완료되었는지 감리를 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적절한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도록 한다

7 제도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 협력 강화

현행 제도는 문예진흥법에 근거하여 지자체에서 시행하도록 되어 있고 중앙정부는 법령만 담

당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제도에 대한 현황 파악이나 전국적 모니터링이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2006년부터 건축물 미술장식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공공미술 데이터베이스의 목적은 작품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이 제도의 영향력을

가시화하고 새로 작품을 조성해야 하는 건축주에게 풍부한 사례를 제공하며 전국 차원에서 제

도를 투명하게 운영하고 사후관리를 해 나가려는 것이다 사실 이 사업 이전에는 1995년 의무

화 이후 이 제도에 의해 연간 수백억원 대의 미술작품이 전국에 설치되어 있으나 작품사진은 고

사하고 목록조차 확보되지 않아 왔다

그러나 미술장식품 데이터베이스를 계속 구축하고 관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협

력이 필수적이다 지자체가 제도를 운영하다보니 공공미술 제도 운영 관련 정보를 각기 보유하

고 있어서 이를 중앙정부가 다시 수집하는데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

가 미술장식 관리 업무를 건축물 미술장식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하도록 의무화함으로써 정보

의 통합관리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6 제도개정안

현재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에 대한 법률 개정을 위해 입법예고 중이다 이에 대한 공청회를 최근

개최하였는데 그때 발표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lt건축물미술장식 제도gt

- 공공미술의 정의 (안 제2조 제1항 제4호)

현행 문화예술진흥법상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에 대한 조항만 규정돼 있고 공공미술

에 대한 정의 및 조항 부재

- 공공미술을 법제도적으로 진흥하기 위해서 동법에서 용어를 정의할 필요

ldquo공공미술rdquo을lsquo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설치전시되는 미술작품과 이러한 미술작품의 설

치를 통해 공공의 문화 환경과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신장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각종 활동rsquo

으로 정의

gtgt 공공미술 진흥을 위한 문화지구 지정 (안 제 8조 제 1항)

-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외에 도시의 전체적 미관에 기여할 수 있는 공공미술 발전근

거 마련

- 건축물에 대한 개별적 접근방식이 아닌 주변과의 조화 및 도시 전체를 고려한 공공미술 발

전 근거 마련

공공미술 진흥을 위해 문화지구를 지정관리할 수 있도록 문화지구 지정관리 범위 확대

현행 개정안

제 2조 (정의)

①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3 (이하생략)

4 lt신 설gt

제 2조 (정의)

①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3 (기존과 동일)

4 ldquo공공미술rdquo이란 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설

치ㆍ전시되는 미술작품과 이러한 미술작품의 설치를

통해 공공의 문화 환경과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신장

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각종 활동을 말한다

Art 040 Publicity

Art 041 Publicity

데 관련된 업무를 대행하고자 하는 자 기획대행자 는 시도지사에게 등록 필요

- 등록된 기획대행자가 ] 허위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등록한 때 ] 등록증을 타인에게 대여한

때 ] 기타 문예진흥법 또는 동법에 의한 명령에 위반한 때는 등록 취소 가능

gtgt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의무 이행방법 이원화 (안 제 9조 제 3항)

-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의무에 대한 건축주 등 경제계의 의무 완화 요구 계속

- 참여동기가 부족한 민간 건축주의 의무 이행절차 간소화 필요

- 주변환경 및 도시미관과 어울리지 않는 형식적ㆍ관행적 설치를 기금 출연으로 유도하여 보

다 큰 차원에서의 공공미술ㆍ디자인 재원으로 활용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을 직접 설치하는 방법 외에 기금으로 납부할 수도 있도록 의무이

gtgt 건축물lsquo미술장식rsquo용어의 정비 (안 제 9조 제 1항 등)

- 현행 법상의lsquo미술장식rsquo이라는 용어는 미술의 다양한 기능 중 가시적이고 물리적인 치장을

중시하는lsquo장식rsquo개념에 한정되어 있어 동 제도의 취지를 나타내기에 부적합

lsquo미술장식rsquo대신lsquo미술작품 설치rsquo로 용어 정비

gtgtlsquo기획대행자rsquo제도 도입 (안 제 9조 제 1항 등)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에 중개역할을 하는 화랑 미술조형연구소 등의 참여를 공식화하여 제

도의 투명한 관리 도모 필요

- 미술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전문성을 보유한 기획대행자를 통해 미술작품을 설치토록 함으

로써 건축물은 물론 주변환경 및 도시경관과 어울리는 미술작품 설치

기획대행자는 화랑 조형연구소 등 대행사 외에 작가 개인 평론가 및 큐레이터 포함 도 될 수 있음

lsquo기획대행자rsquo제도의 도입

-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을 설치하려는 건축주는 시도에 등록된 기획대행자를 통해서만

설치 가능

- 건축주의 의뢰를 받아 미술작가를 선정하거나 미술작가가 미술작품을 기획제작설치하는

현행 개정안

제 8조 (문화지구의 지정ㆍ관리 등)

① (생 략)

1~ 2(생략)

3 그 밖에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문화지구로 지정하는 것이 특히 필요하다

고 인정되는 지역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지역

lt신 설gt

제 8조 (문화지구의 지정ㆍ관리 등)

① (현행과 같음)

1~ 2(현행과 같음)

3 도시경관의 개선 등을 위해 공공미술을 진흥하고

자 하는 지역

4 그 밖에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

여 문화지구로 지정하는 것이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되

는 지역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지역

현행 개정안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②제1항에 따른 미술장식에 사용하는 금액은 건

축비용의 100분의 1 이하의 범위에서 대통령령으

로 정한다

lt신 설gt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② 제1항의 규정에 따라 미술작품을 설치하고자 하는

건축주는 법 제 9조의 2에 따라 등록한 기획대행자에

의뢰하여야 한다

제 9조의 2 (기획대행자)

① 제 9조 제 1항의 규정에 따라 건축주의 의뢰를 받아

미술작가를 선정하거나 미술작가가 미술작품을 기획

제작설치하는데 관련된 업무를 대행하고자 하는 자

(이하ldquo기획대행자rdquo라 한다)는 시ㆍ도지사에게 등

록 하여야 한다 등록한 사항을 변경하고자 하는 때

에도 또한 같다

② 제 1항의 규정에 의한 기획대행자로 등록할 수 있는

자 등록 및 변경등록 등록증의 교부 수수료 한도 등

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③ 시ㆍ도지사는 기획대행자가 다음 각 호의 1에 해당

하는 때에는 그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

1 허위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등록한 때

2 등록증을 타인에게 대여한 때

3 기타 이 법 또는 이 법에 의한 명령에 위반한 때

④ 제 3항의 규정에 의하여 등록이 취소된 자는 그 취

소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등록증을 시ㆍ도지사에게

반납하여야 한다

⑤ 제 3항의 규정에 의하여 등록이 취소된 자는 1년 이

내에는 다시 등록할 수 없다

현행 개정안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①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

축물을 건축하려는 자는 건축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술장식

에 사용하여야 한다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①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축

물을 건축하려는 자(이하ldquo건축주rdquo)는 건축비용의 일

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

술작품 설치에 사용하여야 한다

Art 042 Publicity

Art 043 Publicity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 제도의 효율적체계적 운영관리 및 공공미술 진흥을 위한 전담기구

(조직)의 필요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한 기금의 운용관리

- 공공미술 진흥과 관련된 각종 업무 수행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공공미술 관련 전담조직 설치하고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 제도의 효

율적 운영 관리 및 공공미술 진흥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근거규정 마련

gtgt 공간시설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의무 (안 제 9조의 4)

- 건축물에 대한 개별적 접근방식이 아닌 도시의 전체적 미관에 기여할 수 있는 공공미술 발

전근거 마련

- 개별 건축물 외에 국민이 함께 사용하는 공원 광장 유원지 녹지 등에 미술작품이 설치될 때

도시미관 개선 및 국민의 향유권 증진에 보다 크게 기여 가능

건축물 외에 공간시설(공원 광장 유원지 녹지 등)의 조성에 있어서도 지자체가 조성비용의

행 방법을 이원화

gtgt 국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의무이행 강화 (안 제 9조 제 4항)

- 도시문화 환경 조성 및 개선에 1차적 의무가 있는 국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제도 이행의

무 강화 필요

- 현행 민간 건축주와 동일하게 적용되는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비용 요율을 차별화 하여 상향

조정할 필요

국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이 건축주가 되는 건축물의 미술작품 설치비용은 민간 건축주와

구분하여 1 이상으로 상향 조정

gtgt 공공미술의 진흥을 위한 전담기구(조직) 설치 (안 제 9조 3)

현행

현행

현행

개정안

개정안

개정안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③ 제 1항에 따른 미술장식의 설치 절차middot방법 등

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lt신 설gt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③제1항에 따른 미술장식의 설치 절차middot방법 등

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lt신 설gt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③ 건축주는 제 1항의 규정에 따라 건축물에 직접 미

술작품을 설치하는 대신 건축비용의 일정비율에 해당

하는 금액을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출연할 수 있다 이

경우 출연된 기금의 운용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령으

로 정한다

제 9조 3 (공공미술의 진흥)

①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

치제도의 효율적 운영과 공공미술의 진흥을 위하여 공

공미술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다음 각 호의 업무를 수

행한다

1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된 문

화예술진흥기금의 운용계획의 수립

2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통계 관리

3 시ㆍ도지사가 구성한 미술작품심의위원회가 수행

하는 각종 업무 지원에 관한 사항

4 공공미술과 관련된 각종 조사 교육 및 연구

5 기타 공공미술의 진흥에 관하여 문화체육관광부 장

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위탁하는 업무

②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제1항 각 호에 따른 직무수

행을 위하여 필요한 때에는 시ㆍ도지사 등 관련 기관

및 단체 등에 대하여 자료의 제공을 요청할 수 있다

③ 제2항의 규정에 따라 자료의 제공을 요청받은 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이에 협조하여야 한다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③ 건축주는 제1항의 규정에 따라 건축물에 직접 미

술작품을 설치하는 대신 건축비용의 일정비율에 해당

하는 금액을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출연할 수 있다 이

경우 출연된 기금의 운용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령으

로 정한다

④ 제1항의 규정에 따라 미술작품의 설치에 사용하는

금액과 제3항의 규정에 따라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출

연하는 금액은 건축비용의 100분의 1 이하의 범위 안

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다만 국가 및 지방자치단

체 기타 대통령령이 정하는 공공기관이 건축주일 경

우는 건축비용의 100분의 1 이상으로 한다

Art 044 Publicity

Art 045 Publicity

일정비율을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의무화

gtgt 미술작품 설치 대신 출연된 기금의 활용 (안 제 18조)

- 미술작품 설치 의무 방법을 기금출연도 가능하도록 이원화함에 따라 이 때 출연된 기금의

용도 규정 필요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된 기금은 제도 본래 목적 및 취지에 맞도록 공공미술

진흥을 위해 활용되도록 규정할 필요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된 기금은 공공미술 진흥을 위해 사용되도록 문예기

금 용도에 규정

현행

현행

개정안

개정안

lt신 설gt

제 18조 (문화예술진흥기금의 용도) 문화예술진흥기

금은 다음 각 호의 사업 및 활동의 지원에 사용한다

1~ 8 (이하생략)

lt신 설gt

제 9조 4 (공간시설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지방자치단

체가「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간

시설을 조성하는 때에는 조성비용의 100분의 5 이상의

비용을 미술작품 설치에 사용하여야 한다

제 18조 (문화예술진흥기금의 용도) 문화예술진흥기

금은 다음 각 호의 사업 및 활동의 지원에 사용한다

1~8(현행과 같음)

9 공공미술 진흥을 위한 사업

Art 046 Publicity

제Z강

공공미술의현재와확장

l핸r-t

H iuml

0 --r

독립큐레이터

200910 15

서를대 마학과와 툴대학월 톨업 후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박사확위 수료 2001 광후비엔날레 전시부장을 시작으로

X뻐 부산비엔날레 현대미슐 큐레이터 2006 부산비앤날혜 전시김톡 톨흩 역임

현재 조선대 겹입교수이자 톡림큐레이터로 활동 충

많아졌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나누어 먹었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 매우 의미 있게 다가왔

습니다 세속적 차원에서 얘기하면 예술적 경험 미적 체험은 나누면 나눌수록 배가될 뿐만 아

니라 더욱 더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깨닫게 했던 소중한 기억이죠 그런 입장에서 저와 같이 작

가도 아닌 사람이 흔히 얘기하는 문화예술영역의 매개자라고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

엇일까 하는 문제와 만나게 됩니다 바로 내가 보고 좋았던 것 나한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가

능하게 해주었던 작품들을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

고 생각하게 된 겁니다 저는 제 자신이 큐레이터이고 매개자이기 때문에 창작자와 수용자(또

는 감상자) 공급자와 수요자 그 중간에 있는 매개자로써 공공미술의 현재와 확장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공공예술이라고 할 때 먼저 예술작품이 있습니다 요즘은 물리적으로 손에 잡히는 미술작품 뿐

만이 아니라 다양한 여러 가지의 미적경험을 가능해주는 공공예술 작품이 있죠 첫째가 작품이

고 두 번째는 공간 내지 장소입니다 미술작품이 전시되는 이러한 곳들을 venue라고 많이 얘

기하는데 그 venue가 이제는 미술관 울타리 안에만 한정되어진 것이 아니라 도심으로 또는 우

리의 생활공간 주변으로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가 매개자의 구실입니다 매개자

는 특히 제가 많이 강조하려는 측면입니다 사람과 사람을 매개하고자 하는 것이잖아요 특히 작

가와 감상자와 수용자 그런데 오늘날 많은 책자를 보면 공공미술을 구성하는 요인 가운데 돈

이 들어간 것이 많아요 예술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작품을 실현하기 위해서 돈 없이는

안 되거든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돈 없이는 못하지만 돈 많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다 이게 제 나

름대로의 철학이자 소신이입니다 인간과 인간사이의 매개가 흔히 그렇듯이 돈 또는 권력이 매

개 자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우리가 그런 것 하지말자고 예술과 새로운 인간들이 서

로 어울려 살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만들자고 공공미술하려고 하는 것인데 그 속에 우

리가 그리는 모든 세계들이 다 투사되고 투영되는 것인데 그 매개가 돈으로 국한되어진다면 상

당히 문제가 있는 것이죠 따라서 저는 재원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 공공미술의 모든 제도적

정책적 접근에서 조금 한쪽으로 제쳐놓고도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지방의

도시가 되었건 문제가 되는 것은 돈과 권력이 오히려 공공미술의 커다란 지배적 요인으로 자리

잡을 때 공공미술이 제대로 된 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래

서 제 나름대로의 경험에 의하면 문화와 예술은 역시 사람들 사이에 인간과 인간사이의 제대

로 된 만남에서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개의 주체가 또는 매개의 수단

이 돈 없이는 안 되지만 돈보다는 매개자라고 하는 저와 같은 직업적인 큐레이터들뿐만 아니라

작가가 될 수도 있고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수용자인 어린아이들 또는 그 동네 주변의 자원봉사

자들 흔히 얘기하는 문화적 행위자들 이런 사람들이 모두 매개자가 될 수 있다는 좀 더 확대된

오늘 경기도미술관에 들어서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난 여름 미술

관 마당의 배영환 컨테이너 라이브러리 lt내일gt이라는 작품이 설치 중간

의 구조물로만 있었는데 오늘은 실제로 지역 주민들이 그 공간을 다양

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도미술관이야말로 동

시대 미술의 공공성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곳이 아닌가하여 몹시 흐

뭇했습니다

1강을 양현미 선생님이 진행하셨으니까 전체적인 개괄 즉 기존 공공미

술을 위한 노력의 역사와 그 유형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rsquolsquo건축 속의 미

술rsquo또는lsquo뉴장르 퍼블릭 아트rsquo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들을 만나보

셨을 겁니다

저는 그러한 관점보다는 미술 자체가 또는 동시대 미술자체가 공공적이

다 특정한 장소에 특정한 작품만이 공공미술 작품이 아니라 원래 미술

자체라고 하는 것이 공공성을 지니고 있다 그 공공성이 실은 미술의 본

질이다 바로 이런 식의 나름대로의 신념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

고 지금 이시대의 미술이 가고 있는 방향도 그러한 것 같아요 굉장히 중

요한 하나의 신념이 아니라 명제를 가지고 있죠 동시대미술 지금 우리

와 함께 호흡하고 함께 숨 쉬는 이 시대의 미술이야말로 바로 공공성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공성을 본격적으로 정의하는 논의에 들어가면 주어진 시간이

짧을 것 같아요 저 나름대로 아주 간략하게 공공성을 정의하면ldquo함께 나

누어 씀rdquo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자신이 미학과 미술사를 공부하고 동

시대 미술에 대한 전시기획을 하고 있는데 귀국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

기 시작한 것은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90년대 후반 집근처 버스

를 타고 지나가다 분식집 간판을 보았는데 오병이어五餠二魚라고 쓰여 있

었습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5개의 떡과 물고기 2마리 이야기죠 사실

미술사middot미학을 공부하려면 참고지식의 차원에서 성경책을 읽어야 합

니다 미술사 책에 제일 많이 나오는 것이 성경에 나오는 성인 또는 기적

에 관한 이야기들 아니면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잖아요

분식집의 오병이어라는 간판에서 뭔가 범속한 차원에서 트이는 게 있었

습니다 다시 말해 기적에 의해서 5개의 빵과 2마리의 물고기를 가지고

나누어먹고 난 후 오히려 더 늘어났다고 하는 것 광주리에 남은 것이 더 본 원고는 강연 녹취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Art 050 Publicity

Art 051 Publicity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용할 수 있을까하는 것입니다

장소의 특성이 공공의 프로젝트라는 것 즉 나누어 쓰는 공간인데 그것이 나눔의 주체가 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의지 욕망과는 상관없이 어떤 특정인들의 정치적인 목적 이념적인 것에 의

해서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공공이 아니라 오히려 공공의 장소가 특정한 목적에 의해서 다시

사유화되어지는 현상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당히 민감한 부분 입니다 그래

서 이제는 정작 중요한 것이 무조건 좋아할 것이 아니라 동시대 미술에 대해서 제도가 보여주

는 태도에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과거 권력과 자본의 제도는 혹시 작가라는 사람들은 이 세상을

조금 더 삐딱한 방식으로 바라보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이러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 가운

데 사실 문을 닫아버렸잖아요 수용을 안 하는 편이었고 헌데 요즘의 전략은 흔히 얘기하는 자

유주의적인 전략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문을 열어주면서 그러나 그것이 지닐 수 있는 진

정한 비판적인 잠재력이나 그 목소리를 자꾸만 완충시켜버리는 소음시켜버리는 관용적 태도

로 바꾸었지요 이러한 결과 공적 제도에 의해 수용된 공공미술이이 오늘날 양적인 확대에도 불

구하고 장소성의 공공프로젝트라고 하는 측면에 있어서 그 공적이 기능을 상실해 버린 적지 않

은 경우들이 있습니다 물론 좋은 사례도 많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마약자 소매치기의 소굴같

이 되어버렸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같은 도시는 미술이 디자인이 건축이 개입되면서 완전히

도시가 재생된 프로젝트의 경우이지요

세 번째로 제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공공미술의 여러 실천 방식을 다 얘기할 수 없지만 원래

예술이라고 하는 것이 나누어 가짐에 그 본디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매개자의 역할이 중요합니

다 이 사례는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경기미술관 앞마당에서 본 배영환의 컨테이너 라이브러

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이동도서관은 도서관이지만 제가 보기엔 거기서 책만 읽고 독서 토

론만 하는 공간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 안에서 수공예 작업도 이루어질 수 있고 서로간의 친

교의 공간도 되고 이러한 의미에 있어서 붙박이로서의 장소가 아니라 움직이는 이동 미술관의

이런 사례들을 조금 보려고 합니다

10회 리옹 비엔날레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동시대 미술이 나눠 가지려면 일단 나누어 가지

는 주체들로부터 멀리 떨어지면 안 되잖아요 그들의 삶의 공간으로 밀착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데 이번 리옹 비엔날레의 감독은 기존의 감독이 리옹 시의 과도한 주문과 그로인한 마찰로 사

임하고 나가는 바람에 지난 봄에 급작스럽게 선임되었습니다 감독은 리옹 시의 여러 가지의 조

건들을 수용하면서 시청 쪽으로부터의 도시 프로모션 마케팅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넘어설

수 있는 고도의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중요한 건 무조건 가서 부딪히는 게 아니

라 어떤 방식으로 협상하고 타협하고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가 진정한 예술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가 서양 말에는 그것을 negotiate nego한다 negotiation이라는 좋은 말이 있어서 여러

개념으로써의 매개자를 얘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우리의 동시대 미술의 공공적 차원 공공적 확장의 가능성은 나누

어 가지는 데 있습니다 나누면 나눌수록 풍요로워지는 것 참 신기한 것이잖아요 저는 그것을

몸소 느꼈고 그것 자체가 저 자신을 매일매일 어떠한 싸움에서 또는 저 나름대로의 흥미로운 프

로젝트를 구축하고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커다란 추진력 추동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전형적인 기존의 공공미술의 유형들을 살펴보기보다는 제가 생각하는 공

동체 기반의 미술 community based art라고 하는 것들을 살펴볼 것입니다 이를 간략히 정

의해 보면 첫째 공동체를 소재로 할 수도 있고 공동체가 참여하는 것이 될 수도 있고 그래서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다는 겁니다

두 번째 장소성의 공공 프로젝트 이것이 아주 중요한 관건의 또 하나가 될 수 있어요 뜨거운 감

자가 될 수 있는 것 중 하나죠 오늘날 이 땅에서 현대미술을 정책적으로 지역 또는 국가적 차원

에서 많이 밀어주는 것 바로 장소성이라고 하는 것 공공 프로젝트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천 세계도시축전의 경우 몇 십 년 후 또는 100년 후의 미래 세계를 80일 동안 여

기 와서 체험하라 공상과학 소설에 나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힌데 이미 10여

년 전에 500억 정도 돈을 들여서 경상북도 경주에서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어마어마한 돈을 들

여서 했던 프로젝트들인데 일련의 그것과 조금도 벗어나지 않아요 일관된 하나의 목적은 그러

한 문화행사를 유치함으로써 도시의 이미지를 제고한다 도시의 브랜드화 시티 브랜드화 또는

도시 마케팅화를 한다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이것을 우리의 지자체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개최 중인 제10회 프랑스 리옹 비엔날레 조차도 큰 문제가 됐던 것 중 하나는 종합적인 비엔날

레의 전시 주체 자체를 시장과 시장의 예술정책 자문관들이 예술 감독에게 던져줘서 처음에는

까뜨린느 다비드라고 하는 감독이 총감독을 맡았다가 그만두고 나갔어요 새로운 감독이 들어

와서 잘 꾸며서 성공적인 전시를 만들긴 했지만 이것이 리옹을 가건 이스탄불을 가건 어떤 세

계적인 도시에도 다 마찬가지로 도시 자체가 하나의 현대미술의 명품들과 더불어 동반상승하

는 명품 이미지로 가는 하나의 도시발전 전략 도시 홍보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도시도 잘되고 미술도 살고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인데 정작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예술

이라는 것은 항상 우리가 살고 있는 기존의 삶의 모습들 또는 살고 있는 주변의 환경들을 새로

운 눈으로 다시 보게끔 할 수 있는 비판적인 성찰을 가능하게 해야 하는데 도시를 장식하는 환

경미화적인 요소들과 동시대 미술들 미적인 미학적인 주장이 있는 작품들이 동격으로 내려앉

고 만다면 미술이 보여줄 수 있는 공감대는 끊임없이 확대되어 가고 있지만 피아노를 보면 페

달 밟으면 소리 안 나게 묵음화(默音化) 시키는 것 있잖아요 총도 보면 앞에 달면 총성이 안 나

게 하는 소음기와도 같이 이렇게 점점 도시공간이 진행된다면 미술이 더 이상 진정한 사회적

Art 052 Publicity

Art 053 Publicity

나의 landscape painting 풍경화의 특정 장르를 베두타라고 합니다 베

두타라고 하는 것은 16세기 르네상스 전성기가 지난 다음부터 특히 피

렌체나 베네치아베니스에서 베두타 장르의 출중한 작가들이 많이 등장했

어요 보시다시피 도심의 풍경이 그냥 자연의 풍광을 담은 것이 아니라

도시의 모습을 대형 화폭에다가 파노라마와도 같이 담아내는 특정한 풍

경화의 장르를 베두타라고 했습니다

이 그림은 이탈리아의 베니스 화파의 중요한 전통을 잇고 있는 카날레

또Antonio Canaletto라고 하는 작가가 그린 lt런던 그리고 테임스 강에서의 풍

경London The Thames and the City of London from Richmond Housegt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가보신분도 있으시겠지만 베니스는 바다에 떠있는 섬으로 문화의 도시

잖아요 그래서 그것을 카날canal이라고 하는데 베니스 출생답게 그 이름

을 카날 카날레또라고 지은 것이 바로 이 작가입니다 이 사람이 런던에

가서 리치몬드하우스라고 하는 유명한 귀족의 집에서 바라본 런던 테임

스박물관 뒤 런던의 도시풍경을 담은 것입니다 그런데 저 자신이 어떤

특정한 풍경화의 장르로서 베두타에 주목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퍼블

릭 프로젝트의 이름을 베두타라 부른 것은 세상을 향해서 열려있는 창

윈도우라는 뜻 뿐만 아니라 중요한 것은 미술이 작가의 스튜디오 흔히

얘기하는 아뜰리에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살고 있는 동시대 사

람들의 도시적 삶의 바로 그 장소로서 자신의 작업이 열려있다 향해있

다라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그림이 17세기 네덜란드라든지

벨기에 북쪽 엔트워프 델프 암스테르담 등 르네상스의 혜택을 받음과

동시에 끊임없이 새로운 진취적인 이념들을 갖고 있었던 도시들 상공

업을 중심으로 발달했던 도시들에서 회화적 장르로 태동하고 정립되었

다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티븐 잡스Steven Jobs라든

지 인텔 같은 것을 만드는 사람들 인터넷 만드는 사람들 구글 만드는

사람들 유투브 만드는 사람들을 좋아하는데 오늘날 IT산업의 선구적

인 역할 하드웨어 부분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나 유틸리티를 만든 사람

의 의식 속에는 하나 같이 집에서 아버지에게 천불을 빌리고 집의 차고

를 공장으로 사무실로 개조하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항상 그들에겐

많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겠다 나눠 가지겠다라고 하는 강렬한 의지

가 열정이 그들로 하여금 IT분야의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만들 수 있게

뜻으로 쓸 수 있는 우리는 괜히 협상 타협한다고 하면 부동산 거간꾼들이나 하는 것들 장사치

나 하는 것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이죠 사실은 negotiate 라고

하는 서양 말을 번역할 만한 적절한 우리말을 잘 몰라서 그런데 이 negotiate 라는 말의 중요한

의미 자체를 그 울림 자체를 깨닫게 해준 사람이 다름 아닌 이번 리옹 비엔날레의 감독인 후한

루 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이 negotiate 라고 하는 말을 곰곰 되씹게 하는 것은 제 자신이 2002

년 3월에 열렸던 광주비엔날레를 준비하기 위해서 시청과 모든 협상을 했어야 했거든요 그때

정말 이 negotiate 라고 하는 말의 의미가 뭔가를 절실히 옆에서 많이 깨닫게 해준 사람이 후한

루 였습니다 이번 제10회 리옹 비엔날레 1991년에 처음 창설되어서 10회를 맞이했으니 이제

제법 중요한 국제적인 비엔날레 중의 하나이지요 바로 후한루가 negotiate 라고 하는 중요한

의미를 알려주었는데 그것은 돈을 주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주체만의 negotiate 가 아니라 미

술의 공공성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는 장소들과 사람들과 협의 협상 타협 절충이 때로는 필

요하다라고 하는 것이죠 때로는 중요한 결정권을 갖고 있는 시장님 또는 행정부시장님을 만나

서 설득한다든지 또는 지역의 문화 활동가들을 만나기도 한다든지 저는 공공 프로젝트를 많이

하기 때문에 항상 시민단체 또는 고장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 환경 지킴이들 다양한 여성 단

체 이런 사람들을 먼저 만나 얘기 듣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습니다 그래야지만 나눔의 주체가

될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소망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지요

타이틀 자체가 전혀 무관하지 않는 것이 10회 리옹 비엔날레의 타이틀이 보시다시피 [The

Spectacle of the Everyday] 일상의 스펙타클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보면 보잘 것 없

고 하잘 것 없고 이런 것이잖아요 매일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듯 그런 삶들인데 과연 우리의 일

상이 어떻게 스펙타클화 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뜻으로 얘기될 수 있지만 바로 우리 삶에 밀

착한 진정한 의미의 미술이 무엇일까 이런 것을 고민한 그야말로 동시대 미술의 공공성을 아

주 잘 반영한 것입니다

포스터만도 수십 종 만드는데 재밌더라고요 10회에서lsquo10rsquo자만 가지고 그런데 제가 리옹비

엔날레 그 엄청난 걸 다 소개해드릴 순 없지만 유독 저로 하여금 이번 리옹 비엔날레에서 가장

성공적인 요인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베두타Veduta 프로젝트였습니다 미술관에서 교육 프

로그램보다 좀 더 넓은 일반 대중들을 위한 매개 프로그램들을 퍼블릭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그 퍼블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써 리옹 비엔날레의 프로젝트를 베두타라고 불렀습니다 베두

타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나오는 어원인데 창문이라는 뜻입니다 window 또는 view라고 하는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베두타는 비스타라는 말로 이태리나 스페인에서는 비스타라고 하는데

인터비스타라고 그러면 인터뷰라고 하는 말도 됩니다 가장 쉽게 생각하시면 베두타라고 하는

말은 세상을 향해 열려있는 창문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지요 미술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전

성기 르네상스에서 유행하다가 약 17세기 Flemish라고 해서 벨기에 북쪽에서부터 유행한 하

안토니오 카날레또 lt런던 테임스 강에서의 풍경gt

Art 054 Publicity

Art 055 Publicity

애호가들 이들과의 얼굴을 맞댈 수 있는 인터페이스의 공간이 지금 여기 교육 프로그램이 구

동되고 있는 이 장소인 것입니다

흔히 얘기하는 사용자 중심 혹은 마케팅 개념으로 얘기하면 소비자 중심의 user oriented된 대

표적인 것이 무엇이에요 UCC User Created Contents라고 하는 것 다 인터페이스의 발전으

로 인해서 가능해진다는 것이죠 이제 미술에서 매개적 실천의 새로운 양상들을 인터페이스의

개념으로 이해해보자는 것이죠 작가의 작업이 이제는 미술관 전시장 대안적인 공간이라 할지

라도 끊임없이 새롭게 왼쪽 오른쪽은 아시다시피 어떤 방향에 서있느냐에 따라 마주보고 있느

냐 등을 대고 있느냐 왼쪽 오른쪽이 다르잖아요 left right라고 하는 것 좌다 우다 우리 사회

가 항상 사회적 양극화로 갈등을 많이 느끼고 있는데 이 작가의 작품 너무 단순하잖아요 그러

면서 많은 울림이 있잖아요 왼쪽 오른쪽 마주보고 서있는 사람의 이쪽이 왼쪽이면 반대편에서

보는 사람도 사실은 오른쪽이잖아요 누가 과연 어떤 시점에서 누굴 보고 좌라고 우라고 얘기하

느냐 그러니 굉장히 공공적인 메시지가 강한 작품일 수도 있는 것이죠

이 베두타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퍼블릭 프로그램으로 기획하여 제시했던 것은 아주 단순해요

기존의 미술 작품을 대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었던 습관적인 행위와 태도들 쉽게 얘기하

면 조신하게 접근하며 분위기 좀 잡는거 아니겠어요 이런 습관적인 기존의 태도들 행위방식들

을 완전히 깨버리자 잠시 묻어두자 어떤 방식으로 작품 앞에서 떠들면 안 되나 작품 진짜 만

지고 이미 그런 것들 많이 생겨났지만 작품과 더불어 먹기도 하고 뛰어놀기도 하는 인터페이스

가 이제는 수용자 중심으로 수용자가 좀 더 주인이 되는 관객이 참여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많

이 있었기 때문에 이 지점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사오십년 전의 미술관 큐레이터나 평론가들이

보기에는 어떻게 이 지경이 되었나라고 할 정도 까지 미술과 더불어 사는 정도가 아니라 더불

어 놀자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죠

따라서 이들이 표방했던 것은 거짓말이 아니라 스스로 현대미술을 동시대미술을 만들어보기

프로젝트도 합니다 그 가운데 재미있는 것은 이제 많이 하고 있는 방식인데 이 리옹비엔날레

를 계기로 해서 작가들이 6개월 정도 리옹이라는 도시에 체류하면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

그램을 하는 거죠 그런데 그것이 그냥 프로그램이 아니라 과연 누가 작가고 누가 수용자고 누

가 관객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 함께 공동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작업들이 상당히 많은 것

이죠 공동체 기반의 미술이라는 것과 관련된 것이죠 따라서 정말 스스로 만들어 보는 것이 중

요합니다

그 다음에 예술가들과 더불어 매우 재밌는 형태들인데 축구시합을 하는데 골대 세 개를 삼각

으로 놓고 한다든지 작가 행사 주최자들 시민들 어린아이들 이런 식으로 한다든지 현대미술

을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느냐하는 취지였던 것이죠 그 다음 현대미술로

살아보기 이런 것도 있어요 학교로 찾아가는 미술은 많이 하지만 집으로도 찾아가고 그 다

하였다는 것입니다 제가 짧은 시간에 크리에이티브한 것 IT분야 문화

컨텐츠를 다 아우르는 분야를 위한 창조적인 열정은 왜 나눔의 의지와

함께 가는 지를 설명하려면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이에요 그러나 리옹

비엔날레에서의 베두타라고 하는 것은 나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시민들

의 삶의 곁으로 다가가려했다고 하는 것 그리고 다양한 매개적인 장치

를 개발하려고 했다는 것 이런 점들을 강조하려는 것입니다

리옹 비엔날레는 2003년부터 비엔날레 자체 전용관이 없는 탓에 여기

저기 비어있는 장소를 썼습니다 리옹이라는 도시에 욘느강 lrsquoYonne이 흐

르고 있는데 그 옆에 오래된 설탕 가공 공장이 있었습니다 그 공장 건물

을 일부 리모델링해서 비엔날레의 주전시관으로 쓰고 있는 것을 촬영한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전면의 건물조차도 작가의 작품으로 장식하고 있

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일로라고 곡물이니 원료들을 쌓아두는 곳이었습니다

lsquoGAUCHE DROITErsquo는 left right 라고 하는 것인데 미술 전시장

주변 자체가 미술의 공공성을 그냥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공공미술 공부하면서 봤지만 미술관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도심의 공간

에 자리잡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안과 밖 또는 그 경계가 되는 벽

면 우리 몸에도 내장기관이 있고 외부 주변 환경이 있고 피부가 있듯이

그런데 이 경계 자체도 삼투합 현상이 일어나 흡입이 가능하게 들고 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조금 더 관심 있으신 분들 더 앞으로

생각해 보실 분들을 위해서 윈도우나 베두타와 관련시켜 제가 얘기하려

는 것이 인터페이스interface입니다 인터비스타나 얼굴을 마주대하고 인터

뷰하는 인터페이스나 얼굴과 얼굴을 서로 대하고 있다는 것인데 인터페

이스라는 말 요즘 어떤 차원에서 써요 사실 아무리 좋은 IT 신제품을

만들어도 너무 복잡하거나 기능이 까다로우면 무용지물 되고 말잖아요

아이티 첨단기술을 활용하되 용법은 사용자들에게 아주 심플하게 소비

될 수 있는 것들 그럴 수 있는 모든 장치들을 사실 인터페이스라고 얘기

하는 것입니다 경기도 미술관이라고 하면 좋은 퀼리티의 작품들을 기

획전시를 통해 보여주고 있지만 미술관 밖에서 바라볼 때는 너무나 요

원하고 문턱이 높을 수 있잖아요 그 문턱을 낮추기 위한 인터페이스 미

술관에 소장된 작품들과 안산의 시민들 또는 경기도미술관을 즐겨찾는

리옹비엔날레 주전시관

Rigo 23 ltGAUCHE DROITEgt

Art 056 Publicity

Art 057 Publicity

를 먹여 살리던 산업들이 사양산업이 되어 폐공장이 많습니다 리옹 비

엔날레 20년의 역사에서 대안적인 공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십여

년밖에 안 되었습니다 페드로 카브리타 라이스의 이 작품은 공간을 탁

월하게 점거하고 탁월하게 해석한 것인데 작가가 이 공간을 작가 혼자

쓰게 해달라고 후한루에게 매달려서 매우 성공한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전시 공간 하나가 장소를 새롭게 발굴하고 장소성의 의미를 재

음미하게 합니다 장소성이나 삶의 일환들을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

중 하나였습니다

이건 조금 다른 것인데 아네스 바르다Agnes Varda라고 하는 나이가 칠십

이 넘으신 프랑스 영화의 자존심과도 같은 여성 감독이 계세요 그런

데 이 분이 지난 6월 베니스비엔날레 오픈할 때 만났는데ldquo나 이제 영화

감독이라기보다 아티스트로 불러줘rdquo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 말을 듣

고 불과 3개월여 만에 그분의 이 작품을 본거예요 이 분이 굉장히 커다

란 설치 작품을 많이 했어요 대부분 사진에 찍혀있는 인물들은 유명 스

타 배우들이 아니라 동네 주변 자기 집 마을 어귀에서 만날 수 있는 사

람들이었어요 우리식으로 얘기하면 어스름한 민가같은 집들을 전시장

곳곳에 설치미술로 남기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이 작품 같은 경우 네가

티브 필름 35mm 스틸 필름이 있잖아요 옛날에 밀짚모자를 둘르고 있

던 영화 필름 그것을 가지고 설치작품을 만들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여

기에 들어가 있는 이미지들이 가까이서 보니까 전부 다 브리짓 바르도

Brigitte Bardot 이브몽땅Yves Montand부터 시작해서 이사벨 아사니 이런 유명

스타들의 이미지가 24초의 1분의 프레임 속에 들어가 있더라고요 굉장

히 재밌었어요 이렇게 누추한 곳에 오히려 나름대로 개념적인 측면도

있는 것이죠 화려한 음악의 스타들의 필름 이미지들로 이런 낡은 집과

도 같은 공간들을 만들어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죠 미술관 안에 들어

온 설치가 비단 미술관의 경계 울타리를 넘어서서 오늘날의 설치미술

이 점점 우리의 삶의 공간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것 자체가

오히려 주변의 삶에 대해서 시선을 갖고 있는 그러면서도 물론 현대미

술 설치의 중요한 핵심적인 이슈들을 전혀 놓치지 않는 안과 밖이라든

지 여러 가지 재밌는 소재들을 활용하면서 보여주었던 아네스 바르다

의 작업이었습니다

음 아예 미술전시장에서 하룻밤 새어보기 아이들 데려다가 캠프도 합

니다 또 동시대 미술 먹어보기 어떤 작가들은 바게뜨라고 하는 빵에 식

용 염료로 채색을 해서 동네 에서 장이 설 때 나눠주는 것도 있습니다

엘 쇼퍼라고 하는 작가는 프랑스 팬케익 아주 얇아서 크레페라고 하는

데 거기에 누가뗄이라는 초코렛 같은 것을 녹여서 마이클 잭슨 그림을

그렸더라고요 시사적이잖아요 이것을 나눠주는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직접 먹잖아요 작품을 그래서ldquoEat contemporary artrdquo라는 프로젝트

도 하고 현대미술에 관해서 수다 떨기도 했죠 그야말로 전시장 안에서

작품에 에워싸여서 작가들과 도슨트와 큐레이터들과 이야기하는 프로

젝트를 수행하고 있었어요 그런 차원에서 자바섬에서 제일 큰 도시인

욕자카르타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안공간 그룹의 30대 후반의 젊은 멤버

인 에코 운그로호Eko Nungroho는 인도네시아 그림자 연극을 매개로 해서 프

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에코는 그 전에도 후쿠오카 트리엔날레에서 이와 유사한 작업을 해서 역

전의 노장이 되었어요 학교에서 학업을 제대로 성취 못하는 가난한 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림자 놀이의 이야기 만들기부터 시작해서 그

림자 연극 공연을 위한 준비와 훈련들을 프로젝트에 녹여냈어요 아이들

이 중학생이 다 되었어도 이야기에 관심이 없고 책 읽을지도 몰랐는데

그림자 연극을 매개로 하여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하고 문학적 취향도

생겨나게 하며 글도 읽을 수 있게 이끌었어요 약 6개월 동안 프로젝트를

하는데 많은 동영상들을 만들었습니다

그 다음에 현대미술에 대해 수다 떨기라고 하는 것인데 약 30명 정도의

중학생을 3명의 교사들이 인솔하면서 사전에 워크샵을 통해서 받은 기

본적인 내용들을 아이들에게 환기시켜주고 도슨트 또는 큐레이터들이

나와서 그들을 맞이하며 진행하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지금 보시는 장면은 오래된 기계 제작 공장으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약 800평정도 되는 넓은 공간이었습니다 포르투갈의 리

스본에서 활동하는 작가 페드로 카브리타 라이스Pedro Cabrita Reis가 네온

튜브를 수직 또는 수평 또는 대각선으로 공간 안에 설치하여 온도를 느

끼게 하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리옹이 원래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방

직 공업 도시였습니다 그랬던 이곳이 지난 몇 십년 동안 기존 도시경제

에코 운그로호 ltLrsquoArc-en-ciel sous la pierregt

페드로 카브리타 라이스 ltLes Dormeursgt

아네스 바르다 ltLes Cabanes drsquoAgnesgt

Art 058 Publicity

Art 059 Publicity

상설전시관을 꾸미는 작업이 있습니다 청계천 상가 주변에 선반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소규모 가내공업수준을 조금 넘어서는 아직까지 남아

있는 기계공업 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못 만드는 것이 없으신 분들입

니다 플라잉시티는 지난 2004년 그들에게 다가가서 평소에 쓰는 기계

와 소재와 재료들을 가지고 공구나 기기를 만드는 것 이외의 목적으로

한번 작업을 해봅시다라고 제안을 했을 때 굉장히 기뻐했다고 해요 어

떻게 보면 그 접근 자체는 초현실주의자들이 과거에 했던 것과 마찬가

지로 아무 쓸모없는 기계 유희적인 기계 장난감과도 같은 기계 이런 것

들을 꿈꿔왔던 그들의 접근 방식을 제안해서 이루었던 것이죠 볼링 밀

링 선반 면삭 기계 이런 것 만드는 분들이 취미삼아 일요화가가 된 것

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평소에 쓰던 기기 공구들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

었던 사례들을 볼 수 있어요 그것이 연례적으로 또는 해외에서 초빙한

작가들과의 협업도 이루어지기도 하고 플라잉시티 멤버들과의 결합으

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청계천 미니올림픽이라는 형태로까지 이루어

지면서 지난 5년 동안 상당한 축적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폐

기된 호텔 1층 로비에 상설 전시실을 만들어서 전시하고 있으니까 박물

관 안에 들어온 것 같아 보이죠 공구상들 기기상들 제작 상인들이 주

인공들이시죠 이 경우 평소 일상의 생계 밥벌이의 기계작업이 아닌 여

타의 목적으로 좀 더 유희적인 목적으로 일탈적인 목적으로 작업을 가

능하게 해주었던 것은 플라잉시티의 매개적인 역할의 힘들이었던 거죠

작가들이 직접 큐레이터가 아니더라도 매개자적인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전시에 본인들 직접 다 오셨어요 사실 이분들은 미술관 가시

는 분들 아니잖아요 그런데 한 가지 재밌는 것은 나도 작가다라고 하는

생각은 전혀 안하시고 어떻게 보면 그들이 하는 공구상으로서 또는 기

기 제작상으로서 그들이 한 작업은 그것 자체가 아트였다 이렇게 생각

하시는 것입니다 꼭 가보세요 청계천 상가에 있고 서울문화재단 홈페

이지에 들어가서 장소 안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든 설치 디스플

레이는 물론 플라잉시티의 작업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매개의 공간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2006년 부산 비엔날레인데 이제 10년째 되어가는 중입니다 부산이라

는 도시가 잠재력이라고 할까 다이내믹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베리 맥기Barry McGee라고 하는 미국 젊은 작가의 작업입니다 공

공미술의 여러 가지 양상을 보면 심지어 그래피티 아트 같은 것들도 이

제 다 미술의 영역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래피티 어떻게 해요 변두리 역

터널 주변이라든지 강둑 같은 제방 밑에 가서 그리잖아요 바로 그런 거

리의 미술이라고 얘기되는 그래피티를 미술관 안으로 끌어들인 작가 중

한명입니다 미국 브루클린이라든지 뉴욕 맨하탄의 교외 외곽에서 폭력

속에 노출 되어있고 그 속에서 함께 살고 있는 태거들 또는 그래피티 작

가들과 함께 작업하는 베리 맥기의 작품입니다 재밌는 것은 사회적 소

재뿐만 아니라 실제로 아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그래피티를 태깅tagging하

는지 보여주는 것이잖아요 스프레이로 작업하고 높은 곳은 무등을 타

고 하고 얼른 도망가야 하잖아요 그런데 실제 사람이 아니라 다 설치 작

품입니다 마네킹 같은 것입니다 이것을 봤을 때 느낀 것은 미술관의 울

타리를 벗어나려고 했던 또는 소외받은 작가들이 스스로의 창작의지를

표현했던 그래피티 아트와 미술관 내부와 이제 정말 울타리를 경계를

설정한다고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닌가 이런 느낌을 받았던 베

리 맥기의 작업입니다

외국의 사례 리옹비엔날레는 조금 접고 공동체 미술과 관련해서 우리

나라에도 상당히 다양한 형태의 매개자로써의 또는 매개적 실천을 강조

한 community based art 들이 많습니다 발산역과 가양역 주변의 영구

임대아파트에서 6개월 동안 진행한 lt보통미술 잇다gt 프로젝트인데 네

이버 다음 카페에도 나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작가 윤주희와 임흥

순 등이 주체가 되어서 했는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지역 주민들

이ldquo3개월이라도 더 있다가 당신들의 노하우를 인수인계할 수 있게 과도

기를 갖고 떠나주시오rdquo라는 요청을 받은 성공적인 사례입니다 현대미

술 살아보기 먹어보기 만져보기 등등이 여기에 다 있더라고요 예산도

작고 규모도 작은 매개인력이 강서구 등촌 3동에서는 신문지를 찢어서

다양한 작업들 을 많이 시키더라고요 그런데 미술에만 국한된 것이 아

니라 글쓰기 영상미디어 무용 기타 등등 나름대로의 통합교육적인 목

적이 있더라고요

공동체 기반 미술을 10여 년 전부터 추진해 온 플라잉시티가 청계천에

베리 맥기

공공미술 프로젝트 lt보통미술 잇다gt

Art 060 Publicity

Art 061 Publicity

작은 커피 판매대 하나인데 실제로 원두커피를 네덜란드에서 가지고 와

서 직접 갈아서 커피를 줘요 일단 그게 미끼죠 밑에 바퀴가 달려있는 이

동할 수 있는 커피 판매대여서 온천천에서 14km를 계속 이동하면서 했

습니다 물론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죠 일종의 운영위원들도 아까 얘기

한 재미난 복수 팀들이 맡아서 거의 자원봉사 수준으로 운영해줬어요

여기 아이들 청소년들이 와있는데 테마는 청년실업문제였어요 이동커

피판매대 위쪽을 보면lsquoI am still living with my parentsrsquo라고 해서 lsquo

나는 여전히 부모님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rsquo자립을 못하고 있죠 그런

주제인데 미끼가 커피 한잔만 있는 것이 아니고 아주 많아요 티셔츠부

터 시작해서 각종 스티커 작은 오브제들이 많아서 실제 접근에 성공하

게 되면 사회적인 이슈들 공공장소가 사유화 되는 것을 막고 오히려 사

회적 담론 흔히 얘기하는 공론의 장 담론의 장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잔

느 반 히스 바이크는 전문가입니다 평소 작업과 이 작가에 관해서는 뉴

욕 컬럼비아대학교의 유명한 인류학자 사회학자들이 사회적인 상호관

계 측면에서 조명하며 많이 다뤘습니다 유명한 작가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작가는 한 달 동안 호스피스를 했습니다 돌아가시

기 바로 직전의 분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그분들과 공유한 체험을 가지

고 안무 작품을 만들어서 신세계백화점 앞 광장에서 춤을 추겠다는 둥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신기한 프로젝트들을 많이 진행했습니다 이 작

가는 요구가 많았는데 거의 매뉴얼과도 같이 지켜야 할 것들이었습니

다 중간에 포럼도 열어야 하고 그래피티 스쿨도 해야 하고 심지어는 노

래자랑 대회도 해야 하고 영상 공모대회도 해야 하고 즉 자기의 작품 하

나가 자기의 개입을 통해서 그 지역의 주민들이 다각적으로 관심을 보

이고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장미란 선수가 역기 드는 모습을 광주대인시장에 그려서 부쩍 유명해

진 작가가 이 구헌주인데 그래피티 스쿨을 통해서 그래피티 실습도 보

여주고 스티커도 나눠주고 했습니다 이 잔느 반 히스바이크의 프로젝

트의 일환으로 비엔날레 끝나기 전에 조경학 교수들 건축 교수들 초청

해서 해당 구청과 공동주최로 토론회까지 할 정도로 이 네덜란드 작가

가 완벽하게 만족할 정도로 작가가 비엔날레 개막 후 떠나면서 주고 간

매뉴얼을 어김없이 다 지켜줬습니다 부산 지역의 작가들이 협업작가로

정주의 문화와는 조금 다른 이주의 문화가 특색으로 자리 잡고 있는 도

시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정작 2004년도에 부산비엔날레의 큐레이터

로서 활동하고 보니 부산이 영화제 에 치우친 나머지 시청에서도 그렇지

만 시민의 반응도 미미해요 제가 많이 싸웠죠 영화제 아무리 많이 해봐

야 20만 밖에 안 오는데 표도 극장도 그것밖에 없고 비엔날레는 몇 십만

씩 오는데 왜 이렇게 비엔날레를 사람들이 소홀하게 생각하느냐 그래

서 제가 생각한 것이 어떻게 하면 부산비엔날레를 좀 더 부산 시민들의

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뿌리 내리게끔 하는 접근 방식이 뭘까 라고

해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시행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미술

관 기존의 전시장 등을 벗어나서 그들의 삶의 공간 생활의 공간으로 다

가가자라고 한 것입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여기는 바로 부산 지하

철의 온천천 특히 부산대 역 앞이라고 하시면 잘 아실 거예요

제가 이 지역을 택한 이유는 첫째 흉물스러운 콘크리트로 되어있는 지상

철이 다니는 고가도로와 더불어 살 수 밖에 없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부산대 앞은 서울로 말하면 홍대 앞과마찬가지로 문화적으로 개방되어

있고 클럽이 매우 많습니다 유명작가들의 것을 흉내 낸 짝퉁 그래피티

도 있는데 네덜란드 또는 일본의 어떤 선수들이 와서 그렸는지 그런 그

래피티가 천변 양 안쪽으로 있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준 그래피티도 하고 음악도 하고 영상작업

도 하는lsquo재미난 복수rsquo라는 문화활동가 그룹이 한 작업입니다 이와 같

이 문화적 해방구와도 같은 성격이 많이 있어서 인디 락 페스티벌 같은

것들도 이 천변에서 열리기도 하고 문화예술의 냄새가 물씬 많이 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산비엔날레 주전시장인 시립미술관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어

서 효과가 있을까했는데 10년째 되는 부산비엔날레를 준비하면서 지난

6월 국제학술회의를 했는데 미술대학 교수님들 도시계획 이론 건축가

분들이 이 온천천 프로젝트가 여운이 가장 오래 가고 가장 성공한 것 중

하나라고 얘기해 주셨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참여한 부산 지역의 주민

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작품 손상 없게 잘 지켜주었던 참여도

가 높았던 프로젝트였습니다

네덜란드 작가 잔느 반 히스바이크의 이동 커피 판매대 프로젝트입니다

부산대 앞

잔느 반 히스바이크 lt카스코 커피 커뮤니케이션gt

구헌주의 그래피티

Art 062 Publicity

Art 063 Publicity

서 노는 유희의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네덜란드의 욥 퀼레바인Job Koelewijn

의 작품입니다 이 작가는 역전의 노장입니다 이런 프로젝트는 신인작

가들에게 맡기기에는 위험부담이 큽니다 ltTwo Sides of a Rivergt라

고 옛날 웨스턴 무비에 나오는 영화 작품명을 걸어놓으니까 극장 들어

가는 입구가 연상됩니다

이렇게 한쪽이 컨테이너 형태이긴 하지만 완전히 목전에서 만든 것이

랍니다 상당한 구조물이예요 앞은 입구 쪽의 반대예요 간판이 있는 반

대쪽은 뻥 뚫려 있어요 사실 내부구조는 극장의 상영실인데 스크린이

위치할 곳이 뻥 뚫려 있는 것이죠 단순한 작업이라고 하실지 모르겠지

만 밖에서보면 전면이 뻥 뚫려 있어도 아무것도 안보여요 기울어진 구

조에 밖이 뻥 뚫려 있는데도 내부가 깜깜해서 안보이게끔 했어요 시간

에 따라 변하는 그늘지는 것 태양의 위치 다 고려해서 배치한 것이거든

요 안에서 보면 영락없는 극장입니다 극장이랑 똑같이 카펫트도 깔아

놨고 약간 경사지게 해서 좌석도 갖다 놨어요 마침 부산에 문 닫은 곳

이 있어서 싼 값에 뜯어서 설치했어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안에서 보

면 영화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온천천 주변의 한 모습이 그대로 스크린

과도 같이 보입니다 안에서는 Two Sides of a River 등 옛날 웨스턴

영화부터 시작해서 콰이강의 다리 등 유명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은 영

화의 사운드 트랙만계속 틀어주고 있어요 진짜 극장 같아요 그런데 서

로 엇박자가 나는 것이죠 영화음악과는 전혀 다른 도심의 landscape

cityscape가 그대로 스크린같이 보이는 것이죠 이것 밤에 보면 더 기가

막힙니다 간혹 사람들이 밖에서 안을 들여다봐요 그러면 찰리 채플린

이 따로 없어요 도시의 삶이 자신들에게는 워낙 익숙한 공간인데 이 작

은 설치작품 하나가 들어옴으로써 눈 한번 깜빡 감았다가 다시 떴는데

세상이 달리 보이는 것과 같이 도시에 대한 미세한 개입을 통해 자신들

의 삶의 공간을 재해석하거나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욥

퀼레바인의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파리의 라니 블랑쉐라고 해서 백야 프로젝트라고 하는 것입니

다 매년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본격적으로 들어갈 무렵 9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합니다 일몰부터 그 다음날 일출까지 파리시의 모든 곳이 현

대미술 향유의 장소로 감상의 장소로 바뀌는 것입니다 모든 성당들이

서 그렇게 열심히 해주면 한국에 가면 진짜 프로젝트를 제대로 해볼 수

있다는 좋은 입소문도 나게 됩니다

이것은 동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츠카모토가 중심이 된 아뜰리에 바우와

우라고 하는 그룹의 프로젝트입니다 츠카모토는 동경 공과대학교 건축

과 교수인데 박사과정에 있는 한국학생이 협업자가 되어 프로젝트를 완

벽하게 진행할 수가 있었어요 프로젝트 제목이 lt구르는 학교 Rolling Schoolgt

굴러다니는 이동하는 학교였죠 구조 자체는 리어카와 같은 것인데 조

립식으로 되어있어서 그 안에 책상 의자 등이 싹 다 들어가요 밤이 되

면 문 닫아 놓고 커튼 내리면 없어질 염려도 없고 리어카니까 끌고 가기

도 쉽고 펼쳐 놓으면 천막이 되고 물통에 물 담아 놓으면 중심이 잡혀요

비 바람 불어도 안날라갑니다 초등학교 학생들도 오고학부형들도 같이

오고 천변에서 그래피티를 볼 수도 있습니다 여기가 좋은 것이 9월부

터 11월초까지 하는데 새벽에도 2~3시까지 운동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작품 훼손이나 기자재도 도난의 위험으로부터 다 지켜주시고 조금이라

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 전화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미술관 전시는 전시

를 준비할 때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작품을 설치하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한 달 반 정도 전부터 전시가 오픈될 때까지 작가들이 오고 목

공소 팀 철공소 팀들이 와서 작업하고 있으니까 자연히 홍보가 되어서

그들 자신의 공간이 문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컸습니다

이것은 2005년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비토 아콘치Vito Acconci

의 작품입니다 일명 비토 아콘치 스튜디오라고 하는데 안양 유원지 입

구 주차장에 펜스와 더불어서 기다란 데크같은 것을 만들어서 2006년이

다 끝나갈 무렵에 완성되었던 커다란 프로젝트입니다 2007년에는 안양

공공예술프로젝트가 안양의 신도시 평촌에 들어가서 도심에서 프로젝

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도시재생 또는 도시 프로모션 또는 도시의

문화공간 가꾸기로써 개입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다시 부산 온천천 천변입니다 부산 비엔날레를 방문했던 평론가와 작가

들이 스스로 투표해서 베스트로 뽑았던 것입니다 예술작품 안에 들어가

아뜰리에 바우와우 lt구르는 학교gt

욥 퀼레바인 lt이동극장gt

파리 백야축제 장면

아콘치 스튜디오 lt선으로 된 나무 위의 집gt

Art 064 Publicity

Art 065 Publicity

이것은 독일 하노버에서 했던 전시인데 도심 공동화 현상의 일부라고

도 할 수 있는 수십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오래된 의류전문 백화점 진

레퍼스SinnLeffers백화점이 문을 닫았어요 하노버 산업 박람회에서 2009

년도 주빈국으로 한국을 초청하였는데 막상 가서 행사를 할려고하니 전

시공간이 없더라고요 고민 끝에 여러 장소들을 탐색하다가 이 백화점

이 곧 빌거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건물주를 어렵게 설득했습니다 전시

를 만들면서 어려웠던 것 은 어떤 작가의 작품을 어디에 어떻게 설치해

서 보여줄까 확정지어야 하는데 백화점 폐점이 2월말이기 때문에 전시

오픈 불과 한달 반 전에 백화점이 다 나가지만 그 사람들이 떼어갈 것은

떼어가고 그 전까지 아무리 여러 차례 가봤지만 마지막 순간 2월 달에

는 떨이 재고 세일까지 하느라고 백화점의 구조가 어떤지가 보이지 않

을 정도로 상품이 가득 차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전시할 공간을 파악하

지 못한 채 더듬어가면서 전시의 최종 작품들을 설치했던 사례 중 하나

입니다

그런데 공공미술과 관련해서 이 장소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개막식

날 3천명이나 되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그리고 7주

월요일 빼고 42일 동안 전시했는데 약 6만 명이 보러왔어요 프랑크푸

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Allgemeine Zeitung이라고 하는 독일 대표신문 덕인

지 모르겠지만 약 20정도는 하노버 시가 아닌 독일 전국에서 전시를

보러 와주었습니다 전체가 약 3천 평이 되니까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을

다 합치고도 넘어요 한 층이 6백 평씩 되는 것이 6개 층이 있었으니까

요 다 쓸 수도 없었지만 참여 작가 수를 최소한으로 줄였어요 비엔날

레도 할 수 있는 크기이기 때문에 백 명도 초빙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

러나 우리나라 지식경제부 예산을 가지고 가서 해야 하는데 원화 환율

이 9월 달 금융 위기 이후로 뛰기 시작하는데 1300원에서 시작한 게 나

중에 2000원까지 올라가더라고요 그럼 예산의 70는 이미 날라간거

잖아요 따라서 전시기획 테크닉 중 하나가 작가가 많으면 작가를 관리

할 인력도 많이 필요하고 작가가 와야 하기 때문에 경비도 많이 들어요

그런데 풍성한 규모의 전시를 유지 하면서 예산을 적게 들이는 방법은

작가 수를 줄이되 한 작가로 하여금 여러 개의 작품을 만들게 하는 것입

니다 사이즈메이킹 전시공학 같은 측면이 있거든요 약 20명으로 참여

작가 수를 줄였습니다 지금 글로벌한 차원에 있어서 한국 작가 한국 미

모든 공공기관이 국회의사당부터 시작해서 시청에 이르기까지 밤에 사

람들이 길거리로 정말 어깨를 부딪치고 다닐 정도로 쏟아져 나오더군

요 성당 안에서 보여주는 미디어 인스톨레이션 작품을 보기 위해 평균

1시간 이상 줄서서 들어갑니다 도시가 나서서 시티 브랜딩 도시브랜드

화 차원에서 프로모션을 하다 보니까 이제미술이 대중음악 페스티벌과

마찬가지로 되어가는구나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도시와 결합되는 도시

의 공간으로 끊임없이 확대되는 동시대의 미술의 영역의 자리매김을 어

떻게 해야 할까하는 진지한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룩상브르

공원이라고 하는 것인데 동원되는 장비도 어마어마한 크레인 같은 것들

이 동원되어서 작가의 작품들을 불 밝혀주고 있죠 지나칠 정도로 이벤

트화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까 제가 미술관 내부와 외부 얘기를 했는데 상당히 많은 미술관들이

미술관 문턱 낮추기 또는 경계 없애기 작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경기도

미술관의 배영환 컨테이너 라이브러리도이러한 프로젝트의 일환들이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스위스 젊은 작가들의 작업입니다 1930년대 파리 만국박람회

때 지었던 팔레 드 도쿄가 지금 현대미술 센터가 되어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는 곳이 되었습니다 2002년도 2월에 개관해서 2007년까

지 5년 사이에 1000만이 넘게 왔으니 연 200만 정도가 방문하는 곳입니

다 순수하게 동시대 미술만 보여주는 곳입니다 그런데 미술관 꼭대기

에 이상한 집 하나가 올라가있더라고요 저것이 무엇인가 했더니 작은

호텔이더라고요 바로 에펠탑 뒤에 있더라고요 예약을 하면 단체 견학

을 할 수 있어요 평소에는 큐레이터 등 내부 인력들만 다니는 복도와 계

단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밖에

서 멀리서도 볼 수 있지만 정작 내부 시설들은 이렇게 되어 있어요 없는

것 없이 다 갖춰있더라고요 소파부터 시작해서 욕조까지 상당히 비싸

게 1박 요금을 책정했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후보자들이 많았는데 최

고급 별5개짜리 호텔보다 두 배 이상 비쌌던 것 같더라고요 이제 미술

관들이 인터페이스 공간들을 어떻게 프로젝트로 끌어들이고 있는 지를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현대미술展이 열린 하노버의 진레퍼스 백화점

팔레 드 도쿄의 프로그램 ltHOTEL EVERLANDgt

Art 066 Publicity

Art 067 Publicity

프는 거기서 제일 큰 백화점 체인이었거든요 백화점이 2개나 있어요 평소 미술관 문화로부터

소외되어있거나 또는 접촉의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도 그냥 쇼핑백 들고 우연히 들어왔다가 볼

수 있었던 작품들 작품 선별이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내러티브가 많았지요 우리가 살

아온 근현대 역사가 있는데 베를린에서 가까운 도시였기에 분단의 역사를 체험한 나라의 시민

들이어서 공감을 많이 표시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품 자체를 이해하는 데 지적 배경이

라든지 미술사적 지식을 크게 요하지 않는 작품들을 일부러 많이 선택했었습니다 작품 그 자

체로 읽힐 수 있는 작품들을요

그러나 제가 얘기할 수 있는 것은 다가서려고 하는 공공성 접근성의 확보라는 것 public ac-

cessibility라는 것은 매개자들의 노력에 의해서 성취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미

술관의 전시 가운데 미국 영미 계통에 있어서의 교육 프로그램 매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기

전에 이미 사실 프랑스에서는 미술관 큐레이터들이 상당히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별도의 매개

장치가 필요하지 않은 전시 그 자체를 통해서도 사람들로 하여금 미술 교육이 될 수 있는 것들

그런 사례들까지 소개하면 좋겠지만 시간이 허락치 않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다각적으로 그들의 삶의 공간으로 침투하는 것들은 이벤트로 와서 주어지는 우연적인

계기도 많이 있었지만 제가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택한 이유는 원래 미술관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1793년에 루브르가 생겼다고 하지만 19세기 중엽입니다 그때부터 오늘과 같은

미술관 제도가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발전한 것이 다름 아닌 백화점입니다 1851년 파

리에 최초의 전문 백화점 봉 마르셰Bon Marche가 생겨났습니다 백화점이나 미술관 어떻게 보면

근대적인 도시를 만들어주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각문화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하나는 시각적인 문화를 이용해서 상품 소비 쪽으로 점점 극대화되어 갔는

데 그것이 백화점이라고 한다면 또 하나는 미술관입니다 1960년대에 열린 뉴욕 모마의 전시를

보면 실제 디자인 상품 뿐만 아니라 뉴욕에 있는 Saks Fifth Avenue같은 유명 백화점들 디스

플레이를 그대로 전용해서 전시를 만들었던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취지에서 제

가 백화점을 택했었는데 오히려 오랫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백화점이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호기심도 많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조해준이라는 작가가 자기 아버지가 살아온 얘기들을 본인 스스로 미술교사였던 아버지에게

그리게 했기 때문에 말도 없이 내러티브가 많습니다 이것을 독일어로 번역해서 비치해 놨더니

그것을 읽으려고 한 2시간씩 있으신 것 같아요 큰아버지가 일본으로 징용 갔던 얘기 아버지가

전주 출신인데 부산 부두에서 하역해서 거기서 쌀 팔아다가 먹고 살았던 집안 살림 얘기 다 쓰

여 있어요 아버지가 국전에 출품했다가 낙선한 얘기부터 시작해서 그런데 독일 사람들이 거기

술 한국의 문화역동성에 대한 기대가 많아서 다양한 그룹전시에서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

습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어느 정도 미술 애호가라면 작가 이름을 들으면 그 작가가 과거에 무

슨 작업을 했는지 전후맥락이나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배경 지식이 있잖아요 외

국에 가서 한 작가의 작품을 갖다 놓으면 무슨 작업을 하는 작가인지도 모르고 이 작가가 사진

외에 회화나 조각이나 설치도 하는지 영상작업도 하는지를 알 수 없잖아요 따라서 제 나름대

로의 방식은 한 작가의 모든 작품들을 가능한 7~8년 전의 작품까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기

에 참여했던 작가 조습은 4번의 개인전을 가졌는데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준 자기 작품의 수와

공간이 지금까지 했던 모든 개인전을 다 합친 것보다 많고 넓었다합니다 아마 이런 식의 전략

중 하나인데 강조하고자 하는 측면은 접근성이라고 하는 것 공공적 접근성이라는 것 자체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공공성은 나눠쓴다라고 했는데 두 번째 키워드는 공공적 접

근성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이론적 배경을 간략하게 말씀 드리면 최초의 미술관은 1792년 파리에서

생성된 루브르박물관입니다 루브르미술관은 1789년 프랑스 혁명이 난지 3년 후에 만들어졌

습니다 조례가 만들어졌고 법령이 반포되어 루이 황제의 모든 컬렉션을 시민들의 품으로 돌린

다고 하였으며 실제 개관한 것은 1793년도였습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항상 프랑스와 오랜

논쟁을 하며 미술관의 원조는 영국이라고 얘기하는데 1753년도에 대영박물관이 먼저 설립되

었다고 얘기합니다 한스 슬론이라는 의사 출신의 경이 자기 컬렉션을 7천여 점을 냈는데 잡다

한 게 많아요 1759년에 제대로 개관했는데 1792년인 것 보다 몇 십년 앞서지 않았느냐 루브

르보다 대영박물관이 앞섰다 이런 원조 시비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항상 어느 쪽 손을 들어

주냐면 1792년도의 루브르입니다 왜 영국이 여전히 왕정이었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프랑스

는 공화정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1759년도에 정식으로 개관했지만 이곳

은 누구나 접근이 허용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계층 계급으로 그들의 지식 여부를 가지

고 여과를 해서 사람을 집어넣은 것은 아니지만 약속을 해서 가야 하고 일주일에 문 여는 시간

이 한정되어 있고 하루의 입장객 수도 역시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곳과 달리 1793년도 루브

르미술관은 모든 사람들에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열려있었습니다 혁명 이후 씨뚜아citoyens이

라고 하는 프랑스에서 모두에게 열려있는 미술관으로 시작된 것이 바로 다름 아닌 지금의 루

브르박물관입니다 여기서 공공적 접근성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

니다 공공적 접근성public access이라고 하면 우리는 교통의 편이 이런 것만 가지고 접근성을 말하

는데 현대미술에의 공공적 접근성은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흔히 얘기하는 문턱이 높고 낮느냐

라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놀란 것은 하노버 한국현대미술전에 온 6만여 관객 중 상당수는 평소 미술관에 안가는 사

람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보시다시피 시내에서 아직 영업 중인 유명한 카우프호

Art 068 Publicity

Art 069 Publicity

그래서 바로 이것을 부산시립미술관 전면에 설치했습니다 미술관에 들

어와서 밖을 내다보면 간판이 정면으로 보여요 미술관 뒤 아파트에 사

시는 분 가운데 해운대를 바라보는 쪽에 사시는 선택받은 사람들은 전

시기간 70여 일 동안 이 간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잠실 롯데백화점에서

대형 간판 제작하시는 분이 만들어주셨는데 그 분이 부산 출신이어서

이 작품을 매우 아끼는 거예요 자기 작품인 마냥 그런데 정작 작가 박

이소는 젊은 나이에 57년생이었는데 작품이 실현되는 걸 못보고 죽었어

요 작가가 RGB라고 해서 색깔을 파일로 보내왔는데 실제 페인트색깔

과 달라요 노루표 페인트 대리점 제일 큰 데에 가서 컴퓨터로 조색을 했

어요 정말 어려웠어요 약간 유치한 살색 같은 것이 나와야하는데 타이

포그래피도 일부러 촌스러운 걸로 선택한 것이잖아요 부산 바닷가 주

변 연립주택인데 이상한 살색 같은 것으로 도색한 건물이 있더라고요

다세대 주택 바로 이거다 감으로 그 색깔을 맞췄죠 작가가 살아있었다

면 이의를 제기했을지 모르겠지만hellip 좋으나 싫으나 아파트 주민들이나

미술관에 온 사람들은 미술관 밖에 있는 이 작품을 바라보게 되요

또 다른 형태의 공공적장소를 점하는 작업 중 하나입니다 미술이라고

하는 것은 결정적인 하나의 답안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일회적으로 의미

가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작품이 실현된 후 5년이 지난 지

금에도 박이소의 lt우리는 행복해요gt라고 하는 것이 정말 우리의 자화

상 같기도 합니다 아파트에 사시는 주민들 뿐 아니라 미술관에 들어

온 사람들도 미술관 자체로 하여금 과연 우리가 하고 있는 미술의 진

정한 사회적 의미까지 되돌려보게 하는 울림이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

각합니다

오늘 현대미술의 새로운 매개적인 측면으로 공공미술을 살펴본 강의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 자리를 안 떠나고 설명문을 읽더라고요

백화점 지하 1층은 창문이 없기 때문에 자연 채광이 안 들어와 불 다 꺼

놓고 영상설치 작품을 배치했습니다 영상 설치 작품 소위 비디오 인스

톨레이션 이런 것은 블랙박스를 칸막이로 만들어야 하나 이곳에서는

개방된 공간을 활용하여 자연스럽게 연출 할 수 있었고 쇼윈도우도 있

으니까 밤에도 불 꺼지지 않는 전시공간이 되어서 고승욱이란 작가의

ltHallogt 마트에서 주는 싸구려 검정 비닐 봉투로 퀼트를 하듯이 만든

작품인데 백화점 입구에 적절했던 작업 중 하나였습니다

백화점 내부의 기존 시설물들을 다 떼어내고 보니 백화점이 넓고 황량하

더라고요 작가 임민욱의 한강의 기적이라고 하는 것인데 원래 한국자동

차로 했었는데 독일에 가서는 메르세데스 벤츠로 바꿨습니다

도심재생의 프로젝트로서 또는 도시 프로모션과 관련되어서 오늘날의

미술이 어쩌면 장식적일 수 있긴 하지만 도심의 공간들을 단순히 장식

적인 기능이 아니라 새롭게 바라보게끔 하는 것 기존에 있던 나무나 가

로수랑 전혀 다르잖아요 갑자기 낮선 것이 끼어듦으로써 그들로 하여

금 주변의 풍경들을 생경한 시각으로 다뤄보게끔 만드는 그런 작업들

입니다

부산시립미술관 앞의 큰 광장이 예전에는 밤에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었

어요 지금은 작고한 작가인데 박이소라고 이 작가가 굉장히 독특한 프

로젝트를 한밤중에 전화해서 저한테 얘기하더라고요 당신 같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자기가 제안한다고 그런데 목요일 밤인지 금요일 밤인

지 12시가 넘어서 막 TV를 끄다 보면 북한의 창 이런 것 하잖아요 북한

에서 유행하는 노래가 뭔지 거의 사람 안볼 때 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

는데 평양시가지를 보여주더래요 주체탑 근처인지 어딘지는 모르겠지

만 거기 대형 간판에lsquo우리는 행복해요rsquo라고 하는 글자가 쓰여 있는데

그 타이포그래피라고 하는 것이 글꼴도 너무 촌스럽고 색깔도 촌스러운

데 자기한테 와 닿았더래요 작가가 말하기를 작품의도는 전혀 남북문

제와 상관이 없고 단지 우리도 한번lsquo우리는 행복해요rsquo라고 하는 걸 생

각해보게 해준다는 겁니다

임민욱 ltGrandeur Spy-Colorful Ghostgt

박이소 lt우리는 행복해요gt

최정화 ltFlower Treegt

Art 070 Publicity

Art 071 Publicity

작가

2009 10 22

제 3강 공공디자인과 새삼스러운 공공성 -영국의 도로표지 타이포그래피

최성민

서울대 산업디자인과 졸업 후 예일대에서 석사학위 취득

현재 서울시립대 교수이자lsquo슬기와 민rsquo이라는 공동 작업을 통해 현대미술 전시와 디자인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앤더슨 위원회 이전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도로표지 체계는 20세기 초 도입된 체계가 무수

히 변형되고 왜곡되어 진화한 결과였다 전쟁 중에 그 진화 속도는 어쩔

수 없이 더뎠지만 전쟁이 끝나고 교통량이 다시 늘어나자 기존 도로표

지에 대한 비판도 그만큼 거세졌다

지나치게 구식으로 보인다는 점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lsquo말이 너무 많

다rsquo는 점 자주 바뀔 수밖에 없는 도로 번호를 지나치게 강조해 표지 교

체가 잦다는 점 등이었다 예컨대 1963년 어떤 도로표지 제조업체가 내

놓은 광고를 보면lsquo말이 너무 많은rsquo표지와 도로 번호를 지나치게 강조

한 표지 등이 눈에 띈다 1950년대에 쓰이던 몇몇 표지를 보자ldquoSTOPrdquo

즉ldquo정지rdquo라는 한마디면 될 것을 ldquoHalt at Major Road Aheadrdquo 즉ldquo

전방 주요 도로에서 멈추시오rdquo라고 풀어 놓았다 도형 요소는 지나치

게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명확성이 떨어짐을 알 수 있다

이런 비판에 직면한 영국 교통성은 새로운 표지 관련 규정을 입안해야

했다 그에 따라 도형을 더 많이 쓰고 색상을 더 체계적으로 쓰는 등 몇

몇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그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더욱 포괄적인

규정 개선을 위해 1955년 교통성은 도로 연구소 Road Research Laboratory 에 다

양한 실험을 의뢰했다 예를 들어 실험은 일정한 크기 표지에서 문자가

크면 클수록 정보가 더 또렷이 보인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증명했

다 또한 이름이 비슷한 형태로 끝나는 지명들이모였을 때 지명 첫 4자

만을 강조하는 아이디어로 실험했다 그로써 공간을 절약하고 중요한

정보를 더 크게 표시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였지만 실제로 그 기법이 얼

마나 효과적일지는 불명확했다 동일한 면적에서 나열형 표지가 지도

형 표지보다 공간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밝히려는 실험도 있었다 마지

막 예에서는 심지어 지명을 크게 표시하려고 도로번호를 두 줄로 나누

기까지 했다 나열형 표지에서도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여러 방법이 시

도되었다 예컨대 기존 도로표지를 보여 주는 첫 사례에서 장비되는 공

간이 무척 많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지도형 표지를 나열형으로 바

꾸면 문자 크기를 두세 배 키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는 마지막 예처

럼 표지 공간 안에서 상자를 제거함으로써도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

었다 나열형 표지를 라운드어바웃 로터리에 쓰려고 독특한 화살표를 제안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은 본성상 상징성이나 장식성 즉 미적 효과보다

기능성이 중요한 매체임에도 그 나라 풍경과 나아가 정체성마저 얼마

간 표상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플레처포브스길이 1965년 디자인한

잡지 표지에서 드러나듯 영국도로표지 디자인은 여러 디자이너에게 매

력적인 시각 언어가 되었다 이 현상은 40여년 전뿐만 아니라 최근에도

마찬가지이다 예컨대 제임스 고긴이 디자인한 티셔츠 그래픽이나 피터

새빌이 디자인한 록 밴드 CD 표지에도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의 요소들

이 차용되어 쓰였다

영국에서 도로표지 체계는 20세기 초부터 개발되었지만 그 역사에서

주요 혁신은 2차 세계대전 후부터 1964년 즉 워보이스 Worboys 위원회 보

고서가 발표된 해 사이에 일어났다 그 이후에도 무수히 많은 관련 위원

회가 활동했고 그에 따라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기는 했지만 오늘날 우

리가 영국에서 보는 도로표지 디자인은 매체로 1964년에 완성된 체계

를 유지하고 있다

도로표지 디자인은 복잡한 과제이다 넓게는 도로체계에 대한 연구에서

부터 정보 체계 분석 표지 배치 표지 유형 분석 정보 구조 표현 일관성

있는 규정 수립 문자 디자인과 도형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무척

넓고 복잡도가 높다 이 강의는 그처럼 복잡한 과제를 철저히 설명하기

보다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의 개발 과정을 간략히 살피고 그와 관련된

여러 논쟁 가운데에서도 특히 문자 디자인에 대한 논쟁을 되도록 자세히

다루려 한다 이는 문자 디자인이 정해진 시간 안에 그나마 다룰 수있는

요소여서가 아니라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을 이루는 여러 측면 가운데에

서도 특히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요소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문자 디자인이 바로 도로표지 디자인에서lsquo문화rsquo영역에 가장 가

까운 측면이기에 즉 이성적 분석이나 실험만으로 온전히 판단하기 어

려운 영역이기에 그에 대한 논쟁이 그처럼 첨예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도로표지 문자 디자인 논쟁은 공적 요구와 사적 욕구 이성적 판

단과 미적 판단 차가운 논리와 문화적 관습이 흥미롭게 중첩하는 영역

이기도 하다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

lsquo말이 너무 많은rsquo도로 표지

Halt at Major Road Ahead

플레처 포브스 길의 잡지 표지 디자인

제임스 고긴 피터 새빌

Art 074 Publicity

Art 075 Publicity

우토반표지에 쓰이는 DIN 문자 사용을 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

로 영국 고속도로 표지에 쓰인 문자는 독일식 DIN도 미국 고속도로 표

지 문자도 아니라 족 키너와 그의 보조원 마거릿 칼버트 Margaret Calvert 가

공동으로 디자인한 서체였다

키너칼버트가 위원회가 추천한 독일 DIN 서체를 거부한 것은ldquo미적인

이유rdquo때문이었다고 한다 어쩌면 다소 각지고 딱딱한 DIN이 둥글고 유

연한lsquo영국적rsquo정체성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두 문자를 비교해 보면 키너칼버트 문자가 더 둥글고 유연하고 부드

러워 보인다 문자 너비가 더 넓고 획일적인 사각형 틀에서 벗어나 개별

문자 개성을 더 잘 살리고 소문자 i 나 j 에서 사각형 점 대신 둥근 점을

쓴 덕일 것이다 키너칼버트 문자가 독일 활자 제작소 베르톨트Berthold가

만든 활자체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Akzidenz Grotesk 를 모델로 삼았다는 주장

이 많다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미디엄과 키너칼버트 문자를 자세히 비

교해 보면 반쯤 열린 카운터나 획 끝이 사선으로 잘린 c e s 같은 문

자가 그런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 그처럼 키너칼버트 문자와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미디엄 사이에 뚜렷한 가족 유사성은 있지만 개별 문자 형

태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 키너칼버트 문자는 단순

히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미디엄을 변형한 것이 아니었다 예컨대 키너

칼버트는 소문자 l 끝을 고리처럼 구부려서 대문자 I 나 숫자 1 과 혼동

되지 않게 했다

운전자가 한눈에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 도로표지에서 그런 차

이를 뚜렷이 하는 일은 무척 중요했다 소문자 i 와 j 에서 점이 둥글게

처리된 것도 눈에 띈다 둥근 점은 전체적인 인상을 부드럽게 해 주지만

또한 점과 획 사이 공간을 더 뚜렷이 드러내 준다는 점에서 더욱 기능적

이기도 하다 또한 소문자 a 위쪽 혹 끝을 사선으로 자른 것도 악치덴츠

그로테스크와 달랐다

실제로 나는 키너칼버트 문자에서 그 소문자 a 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

각한다 이문자는 자와 컴퍼스로 쉽게 작도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 다

시 말해 거기에는 펜움직임의 흔적 즉 영국에서 길 산스 Gill Sans 로 시작

된lsquo인본주의적 산세리프체rsquo의 흔적이 희미하게 묻어 있다 미묘하게 조

하기도 했다 마지막 예는 당시 유럽에서 쓰이던 방식으로 훗날 채택된

안에 가장 가까웠다

1955년 실험이 거듭 강조한 대로 표지에서 상자를 없애도 도표의 기능

은 훼손하지 않으면서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도로 연구소의 1955년도 실험은 쉽게 눈치챌 수 있듯 표지를 실제 도로

라는 맥락에서 떼어내 기계적으로 검증한 예로서 그 발견 사항들을 현

실 도로표지에 직접 반영하기는 어려웠다 아무튼 그 실험이 기존 도로

표지의 문제를 증명한 것은 분명했지만 그럼에도 새 도로표지 규정은

포괄적 혁신을 담지 못한 채 수립되고 말았다

앤더슨 위원회와 고속도로 표지

그러던 중 1957년 영국 교통국은 도로표지를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

황에 부딛혔다 영국 최초의 고속도로인 프레스턴 바이패스가 개통될 예

정이었기 때문이다 기존 도로표지 체계를 고속도로에 적용할 수 없음

은 너무나 분명했다

그래서 교통성은 콜린 앤더슨 Colin Anderson 을 위원장으로 고속도로 표지

를 새로이 디자인하는 자문 위원회를 세웠다 비록 위원회는 프레스턴

바이패스 개통일에 맞춰 결과를 내놓는 데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당시

로써 혁신적인 행동을 취했다 즉 족 키너 Jock Kinneir 라는 전문 디자이너

를 정식으로 고용한 것이다

앤더슨 위원회와 키너가 제안한 새 도로표지는 표지 색상을 파랑 바탕

에 하양으로 표준화했고 유럽 대륙의 관행과 1949년 국제연합이 채택한

제네바 협약의 표지 관련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했고 고속도로 출구

를 갈림길처럼 표현하는 방식을 채택했고 다양한 도형을 도입했다 이

런 특징은 대체로 독일과 미국의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을 참조한 결과

였다 프레스턴 바이패스 고속도로 건설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제임스

드레이크 James Drake 는 독일에서 쓰이던 갈림길형 출구 표지를 적극적으

로 옹호하던 인물이었다 위원회는 또한 미국 고속도로 표지 문자를 그

대로 도입하는 안을 검토하기도 했고 디자이너 족 키너에게는 독일 아

족 키너

위 DIN 아래 키너 칼버트 문자

앤더슨 위원회와 키너가 제안한 도로표지

Art 076 Publicity

Art 077 Publicity

같은 주요 과제가 전통주의자들의 자문 없이 진행되고 실현된 사실에

대한 소외감도 있었던 듯하다 예컨대 킨더슬리는 이성적 반론에 만족

하지 못하고 족 키너를 미숙한 디자이너로 폄훼하는 발언을 자주 했다

아무튼 킨더슬리는 각종 언론에 편지를 쓰고 정부에 공문을 보냄으로

써 새 디자인에 대한 공격을 이어 갔다 그 비판은 lt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gt lt디자인 Design gt lt로즈 앤드 로드 컨스트럭션 Roads and Road Construction

gt lt트래픽 엔지니어링 앤드 컨트롤 Traffic Engineering and Control gt 등 전문지뿐

만 아니라 주요 신문인 lt타임스 e Times gt lt데일리 텔레그래프 e Daily Telegraph

gt lt옵서버 e Observer gt lt케임브리지 데일리 뉴스 Cambridge Daily News gt 등 지면

에도 실렸다 심지어 1961년 3월 BBC 텔레비전은 족 키너와 데이비드

킨더슬리의 방송 논쟁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 기획은 교통성에서 족 키

너의 참여를 만류함으로써 무산되었다)

킨더슬리 등 전통주의자들은 새 고속도로 표지와 관련해 크게 세 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첫째는 표지판이 불필요하게 크다는 것이었다ldquo표지

판이 집채만하다rdquo는 비판이었다 그들은 같은 정보를 훨씬 더 작은 표지

판에 효과적으로 표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대소문자 혼용이었다 새 표지 디자인을 공격한 전통주의자들

역시 인쇄물에서 가독성은 대문자 전용보다 대소문자 혼용 시 더 높다

는 점을 알고 있었다 잘 알려진 대로 특히 로마자를 쓰는 문화권에서

가독성을 따지는 단위는 문자가 아니라 단어이다 독자는 문자 하나하

나를 읽기보다 단어를 읽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문자로만 짠 단어는 높

이가 일정하고 형태가 비교적 규칙적이어서 서로 구별이 잘 안 되는 반

면 소문자를 쓴 단어는 단어 형태가 불규칙적이고 따라서 식별도 더 쉽

다 더군다나 일반 문장에서는 대소문자를 섞어 쓰는 일이 정확히 말해

소문자를 주로 쓰는 일이 규범화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문자로만 짜

인 단어보다 소문자가 쓰인 단어 형태를 더 익숙하게 느낀다 나아가 대

문자로만 짜인 글은 모든 문자 높이가 같으므로 가로줄이 지나치게 단

조로워서 읽는 피로가 크다는 이유도 있다

그럼에도 전퉁주의자들이 도로표지에서 대문자 전용을 주장하는 데에

절된 획 각도와 비례는 우아한 갈림길 표시 곡선과 함께 건조한 정보 매

체에 일정한 온기를 불어 넣는다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이 미국이나 독

일 표지판의 기술관료적 익명성에서 얼마간 벗어나는 데에도 그런lsquo개

인적 터치rsquo가 이바지했다고 생각한다

키너칼버트의 새 디자인은 위원회의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자문 단체들에서도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그 산세

리프체를 디자인할 때 키네어와 칼버트는 간단한lsquo로테크rsquo실험을 했다

반사판을 들고 지하실에 내려가 적절한 획 굵기를 정했고 런던 하이드

파크에 가서 적절한 너비와 엑스자 높이를 시험했다 나아가 적당한 자

간을 정하려고 간단한 실험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새로운 만드는 과정에서 앤더슨 위원회는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하나 내렸다 대문자만 쓰던 전통적 도로표지에서 탈피해 대문자와 소

문자를 섞어 쓰자는 결정이었다 한편으로는 소문자를 많이 쓰는 표기

법이 당시 유행이었던 탓도 있었고 또한 미국이나 독일에서 대소문자를

섞어 쓰는 영향도 있었다 이런 대소문자 혼용법은 키너칼버트의 산세

리프체 전용 문자와 함께 이후 일어난 논쟁에서 주요 의제가 되었다

논쟁 현대주의 대 전통주의

앤드슨 위원회가 보고서를 낸 다음 영국 교통성은 그 제안을 받아들여

키너칼버트가 디자인한 도로표지를 고속도로에 세우기 시작했다

위원회와 교통성은 물론 주요 관련 단체가 새로운 디자인을 지지했지만

모두가 그에 만족한 것은 아니었다 새 디자인에 대한 불만은 특히 키너

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문자 디자인과 대소문자 혼용법에 집중되었다 그

런 불만을 주도적으로 표출한 인물이 바로 문자 디자이너 데이비드 킨더

슬리 David Kindersley 였다 그는 한때 에릭 길의 조수로 일한 권위 있는 전통

적 문자 디자이너였다 케임브리지 대학 인쇄소 수장인 브루크 크러칠리

Brooke Crutchley 와 함께 새 디자인에 대한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킨더슬리의 공격적인 반발 이면에는 유럽 모더니즘에 대한 영국 전통주

의 타이포그래피의 전반적인 적대감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

고속도로에 세워진 키너칼버트의 도로표지

트래픽 엔지니어링 앤드 컨트롤

데이비드 킨더슬리

Art 078 Publicity

Art 079 Publicity

아 고속도로 담당 부서가 대문자 전용과 대소문자 혼용을 비교 실험한 결과 대문자 전용의 가

독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인용했지만 실제 보고서에는 그 결과가 반대로 기록되어 있었다 (

실은 같은 보고서가 바로 앤더슨 위원회에서 대소문자 혼용법을 주장하는 데 근거로 삼은 자

료 가운데 하나였다)

표지판이 지나치게 크다는 주장과 대문자 전용으로 제작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 역시

비현실적이었다 영국 교통성은 실제로 제작비를 더 들이더라도 큰 표지판을 세우려 했다 깔끔

한 지면이 아니라 혼잡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 도로에서 표지를 배경과 분리시키려면 얼마

간 큰 크기와 넉넉한 여백 확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요컨대 표지판 크기

는 표지의 주목성과 중요한 관련이 있었다

또한 키너칼버트의 새 디자인을 옹호하는 이들은 대문자만 쓴 단어보다 대소문자를 섞어 쓴

단어 형태가 더 불규칙하고 또한 익숙하므로 식별하기 쉽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다시 말해 인

쇄물에서 소문자가 갖는 장점이 표지에도 적용된다는 주장이었다 전통주의자들 주장대로 표

지에서 가로 시선 운동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대문자로만 쓴 단어가 획일적인 사각

형 형태를 빚어낸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아울러 지명이 익숙한 단어 패턴을 이루지 않

는다는 주장 역시 대부분 지명이 도로표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쇄매체에도 쓰인다는 점을 고

려할 때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산세리프체보다 세리프체가 도로표지에서 유리하다는 주장에도 한계가 있었다 산세리프체 옹

호자들은 도로표지판 같은 반사체에 세리프 같은 미묘한 형태를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

고 주장했다 또한 세리프체에 비해 산세리프체가 미적으로 덜 민감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

시 말해 당시 표지 제작에 쓰이던 기법이 거칠었음을 고려할 때 섬세하고 복잡한 세리프체보

다는 단순하고 무뚝뚝한 산세리프체가 재현하기 쉽고 또한 정확히 재현하지 않아도 문제가 덜

된다는 주장이었다 영국 교통성은 킨더슬리 등의 비판에 흔들리지 않았다 교통성은 앤더슨 위

원회와 키너칼버트의 디자인을 확고부동하게 지지했다 오히려 그들은 킨더슬리의 비판을 짜

증스러운 불평 정도로 여겼다 그들은 그 비판이 일견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보이나 실상 깊

은 동기는 미적이고 관습적인 데 있다고 믿었다 예컨대 도로표지에 대문자만 쓰자는 주장은

전통적으로 공공장소에 쓰이는 문자가 대문자였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았던 듯하다 고대 로

마 비문에서부터 킨더슬리 자신이 창작한 건물 벽면 문자에 이르기까지 공공 문자는 주로 대

문자였다 소문자는lsquo사적rsquo 독서 영역을 전담하고 공적 영역은 대문자가 맡는다는 구도였다 따

라서 전통주의자 눈에는 도로표지처럼 공적인 매체에 대문자만 쓰인 모습이 훨씬lsquo자연스러

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었다 표지에서는 가로로 시선을 이동하는 일이

없으므로 단조로운 문자선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또한 표

지에 쓰이는 지명은 애시당초 익숙한 단어 패턴을 형성하지 않는다는 이

유도 있었다 따라서 일반적 인쇄물에서 소문자가 갖는 장점이 표지에

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대문자 전용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대문자가 소문자보다 크다는

사실이었다 즉 같은 공간에 더 큰 문자를 표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었다

다시 말해 지나치게 큰 표지판에 대한 비판과 맞물려 대문자만 쓰면 더

작은 표지판으로도 같은 가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대문

자를 씀으로써 표지 크기를 줄일 수 있다면 우선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

고 나아가 경관 침해 요소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킨더슬리는 새 표지에 쓰인 산세리프체를 비판하고 대신

세리프체를 도로표지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리프 즉 획 끝에 돋은

돌기는 획 단면을 보강해 주고 따라서 먼 거리에서 문자를 더 또렷해 보

이게 한다는 것이었다 킨더슬리는 단순한 비판에 머물지 않고 독자적

으로 대안적 도로표지 문자를 디자인해 제안하기도 했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고 킨더슬리는 M10 고속도로에 이미 설치된

새 도로표지 하나를 표본 삼아 독자적인 디자인 시안을 제작했다 오른

쪽이 바로 앤더슨 위원회를 통해 키너와 칼버트가 디자인해

설치한 표지이고 왼쪽이 킨더슬리가 새로 제안한 디자인이

다 킨더슬리는 자신이 특별히 디자인한 세리프체를 대문자

만 써서 원본보다 절반이나 면적을 줄인 표지를 새로 디자

인했다 킨더슬리는 교통성 장관 어니스트 마플스Ernest Marples

를 압박해 자신의 시안을 시험용으로 설치하려 했다

거의 성공할 뻔한 이 시도는 결국 교통성 내 관료들이 나섬으로써 간신

히 무산되었다

킨더슬리의 비판과 그에 따른 디자인 대안은 일견 논리정연해 보이지

만 실은 몇 가지 문제를 내포했다 예컨대 킨더슬리는 미국 캘리포니

킨더슬리가 디자인한 도로표지 문자

왼쪽 킨더슬리 오른쪽 엔더슨 위원회

Art 080 Publicity

Art 081 Publicity

미적인 바탕에서 결론을 내림이 타당하다고 본다rdquo는 결론을 내렸다 나

아가 보고서는 이렇게 시사하기까지 했다ldquo이 논쟁의 기저에는 결국 미

적 견해 차가 깔려 있다고 믿는다rdquo

세리프체와 대문자를 옹호하던 전통주의자들에게 이성적 근거 못지않

게 미적 문화적 관습적 동기가 있었다면 키너칼버트의 현대주의적 도

로표지 디자인을 옹호하던 측에도 오로지 이성적 동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예컨대 앤더슨 위원회 최종 보고서는ldquo취향이 매우 중요한 비

중을 차지하고 또 마땅히 그래야 한다rdquo고 인정했다

영국 현대주의 디자이너이자 lt현대 타이포그래피의 선구자들gt을 쓴 저

술가 허버트 스펜서 Herbert Spencer 는 새로운 도로표지 디자인의 주요 옹

호자로서ldquo취향 전통 적합성 유행rdquo 등 미적인 측면이 무엇보다 중요하

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래서 그는 킨더슬리가 제안한 세리프체 도로표

지 문자가ldquo조악rdquo할 뿐만 아니라ldquo취향과 전통rdquo을 모두 무시한다고 비

판했다

일부에서는 킨더슬리와 전통주의자의 주장이 인정받지 못한 데 정치적

이유도 있다고 의심했다 예컨대 데이비드 킨더슬리와 함께 수 년간 일

한 가이 베틀리-쿠크 Guy Bettley-Cooke 는 이렇게 주장했다ldquo세리프체 가독

성 실험에 참여했던 도로 연구소 연구원 한 명을 만났는데 새 고속도로

표지에lsquo유럽풍rsquo알파벳 (즉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을 써야 한다는

lsquo정치적 압력rsquo이 있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대문자 전용 도로표지가

쓰였는데 그 배경에는 독일군이 영국을 침략할 경우 소문자에 익숙한

그들을 혼란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rdquo거의 음모론적 상상처럼 보이는

일화이지만 그럼에도 이는 세리프체 대문자와 산세리프체 소문자를 각

각 영국성과 유럽성에 등치시키는 인식을 드러낸다

워보이스 위원회 고속도로 표지에서 일반 도로 표지로

족 키너와 마거릿 칼버트는 1961년부터 1963년까지 고속도로 외에 일

반 도로 표지개정을 연구한 교통성 워보이스 Worboys 위원회와도 일했다

그 결과 만들어진 일반 도로 표지는 이전에 키너칼버트가 앤더슨 위원

회에서 만든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몇 가지 부분적 수정

을 가했다

워rsquo보였을 것이다

세리프체 선호에도 관습적인 차원이 있었다 킨더슬리를 위시한 전통주

의자들은 산세리프체를 폄하했다 상업적 광고에나 쓰는 천박한 문자를

전 국민이 사용할 도로표지에 쓰다니 그들이 보기에 산세리프체는 경

박한 유행과lsquo새로움rsquo의 숭배를 표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짜증스럽기만한 반론으로 여겼음에도 주요 일간지와 전문지에

까지 실린 주장을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킨더슬리의 반론을lsquo공정히 존

중해야 한다rsquo는 취지에서 교통성은 1961년 도로 연구소에 의뢰해 실험

을 했다 데이비드 킨더슬리가 주장한 세리프체 대문자 전용 표지와 키

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 기독성을 비교하는 실험이

었다 실험에 쓰인 표본은 위에서부터 에드워드 존스턴의 기존 산세리

프체를 변형해 대문자로만 쓴 표지 킨더슬리 자신이 디자인한 세리프

체 대문자 전용 표지 키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 마

지막으로 같은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지만 문자 크기를 줄이고

여백을 넓힌 안 등 4종이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각 표본을 자동차에 고정한 다음 일정한 자리에 앉

은 사람과 거리를 조절해 가며 가독성을 확인하는 식으로 실험을 진행했

다 총 6336회에 걸쳐 표본 4종을 읽어 본 결과 데이비드 킨더슬리의 세

리프체 대문자 전용 표본의 가독성이 키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

자 혼용 표본보다 3퍼센트 가량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산세리프체 대문

자 전용 표지와 크기가 작은 키너칼버트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

지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3퍼센트라는 차이는 키너칼버트의 새 디자인을 뒤집을 정도로 크지도

않았지만 그 작은 차이마저 실은 서체나 대소문자 표기 여부가 아니라

단지 문자 크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그리고 문자의 절대

적 크기는 결국 표지의 크기와 연관되는데 앞서 설명한 대로 영구 교통

성은 작은 표지가 아니라 큰 표지를 원했기 때문에 결국 킨더슬리가 제

안한 대안에는 뾰족한 이점이 없었다

도로 연구소의 최종 보고서는ldquo문자 표기 가독성상 큰 차이가 없으므로

가독성 확인 실험

현대 타이포그래피의 선구자들

표본 4종

Art 082 Publicity

Art 083 Publicity

도로표지 디자인을 열렬히 환영했다

워보이스 위원회는 일반 도로 표지 디자인을 다루었지만 그에 따라 마

련된 규정은 다시 앤더슨 위원회를 통해 수립된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

에도 적용되었다 그 결과 비스듬한 갈림길 표시가 직각으로 세워졌고

표지판 크기도 작아졌다 워보이스 위원회 규정과 그에 따라 개정된 고

속도로 표지 규정은 마침내 국회에서 승인을 받았다

한동안 몇몇 표지판 제조업체는 기존 표지를 새로운 워보이스 규정 표

지로 염가에 전환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어떤 회사는 혼란스러워

하는 지자체 교통국에 무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결국 족 키

너와 마거릿 칼버트가 디자인한 도로표지는 전국에 세워지기 시작했

1964년 이후 현재까지 이 체계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되어 왔다 영국 도

로표지 디자인은ldquo영국의 진정한 CIrdquo라고 불리고 키너칼버트의lsquo트랜

스포트rsquo서체는lsquo영국 고유 서체rsquo로까지 불리게 되었다 그 서체와 표지

디자인은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중동 각지 그리스 덴마크 노르웨이

등으로lsquo수출rsquo되기도 했다

앤더슨 위원회와 워보이스 위원회 그리고 디자이너 족 키너와 마거릿

칼버트 그외 여럿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은 20세

기 세계 각국 공공 영역에서 이루어진 디자인 프로젝트 가운데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우선 이 프로젝트는 어디에서 누구나 쓰지만 화려하거나 두드러지지

않는 물건을 대상으로 했다 실용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물건을 다루었

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국가의 위용을 과시하거나 환경을lsquo미화rsquo

하는 여러 프로젝트와 뚜렷이 구별된다

다음으로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은 공적 이익을 우선한 작업임에도 개

인 창작자의 개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이 프로젝트

고속도로 표지는 파랑 배경에 하양 표기요소로 구성되었지만 일반 도로

표지는 초록 배경에 하양과 노랑이 쓰였고 지역 표지에는 하양 바탕에

검정이 쓰였다 그에 따라 도로표지 문자는lsquo트랜스포트 미디엄rsquo과lsquo트

랜스포트 헤비rsquo라는 두 서체로 나뉘었다 트랜스포트 미디엄은 파랑이

나 초록 등 어두운 배경에 밝은 문자로 쓰이고 그보다 조금 굵은 트랜스

포트 헤비는 하양 바탕에 쓰였다 또한 키너칼버트는 제작 시 문자 간격

을 적정히 유지해 주는 시스템을 고안해 트랜스포트 서체에 적용했다

고속도로 표지와 달리 일반 도로 표지에는 도로 번호 표기에 쓰이는 변

형체를 생략했다 위의 두 보기는 일반 도로 표지이고 맨 아래 보기는

고속도로 표지이다 고속도로 표지에서 도로 번호 표기에 쓰인 폭이 좁

은 문자와 숫자가 일반 도로 표지에서는 쓰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

한 일반 도로 표지는 갈림길을 표시하는 선 역시 우아한 사선을 버리고

직선을 택했다

워보이스 위원회가 앤더슨 위원회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활동을 계속

하는 동안에도 데이비드 킨더슬리는 자신의 주장을 계속 펼쳐 나갔다

이를 무시하지 못한 워보이스 위원회는 결국 1962년 도로 연구소에 가

독성 비교 실험을 다시 의뢰했다

결과는 유사했다 이번에도 킨더슬리의 세리프체 대문자 전용 표지 가

독성이 키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보다 34퍼센트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그 차이는 오차 범위 안이었다 마침내 도로 연구

소는 1962년 킨더슬리 안과 키너칼버트 안을 포함한 13개 표본을 놓고

종합적인lsquo선호도 검사rsquo를 했다 그 결과 킨더슬리가 제출한 두 시안이lsquo

효율성rsquo면에서 7위와 11위를 차지했고 키너칼버트 안이 1위를 차지했

다 이로써 키너칼버트와 킨더슬리 아니 현대주의와 전통주의의 대결

은 현대주의의 승리로 끝났다

워보이스 이후

1964년 워보이스 위원회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

다 잡지와 신문에 기사가 실렸고 BBC는 장관들을 인터뷰했고 새로 형

성된 영국 그래픽 디자인계는 (전통주의적 타이포그래피계와 달리) 새

일반도로표지와 지역 표지

중동의 도로 표지

Art 084 Publicity

Art 085 Publicity

이전까지만 해도 어쩌면 여러 문화권에서는 현재까지도 도로표지는lsquo

디자이너rsquo의 영역을 벗어나는 순수 공학적 과제로 여겨지곤 했다 영국

보다 먼저 체계적인 도로표지를 갖춘 미국이나 독일에서 그 디자인은

익명으로 주로 엔지니어 손에서 이루어지곤 했다 그러나 영국 도로표

지는 구체적인 개인 디자이너 정확히는 족 키너와 마거릿 칼버트의 손

으로 만들어졌고 그들의 자취를 얼마간 남겼다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는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공공 영역 디자

인의 모범으로 꼽히곤 한다 예컨대 역사가 로빈 킨로스는 이 프로젝트

를 민영화 열풍 이전 영국 민주주의와 현대화가 결합한 성취로 평가하면

서 겉보기에 소박하지만 규모가 무척 큰 과제가 관습이나lsquo전통rsquo이 아

니라 이성적 판단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점 다양한 인물로 이루어

진 정부 위원회가 디자인 과정을 관장했다는 점 자폐적 시선을 버리고

국외 특히 유럽 대륙과 미국을 바라보았다는 점 적절한 연구가 이루어

졌고 여러 이해 당사자들을 자문했으며 공개적인 논쟁을 꺼리지 않았

다는 점 그리고 전문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참여해 이루어졌다는 점을

그런 판단의 근거로 삼는다

키너칼버트는 이후 수십 년간 표지 디자인 전문가로서 영국의 공공 공

간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족 키너는 1980년 즉 영국에서 대처의 보

수당이 집권해 민영화와 규제 완화 열풍이 불기 시작하고 디자인계에

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득세가 시작되고 나아가 모더니즘에 대한 공

격이 결국 키너 자신이 이바지한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에 대한 비판으

로 이어지고 심지어는lsquo데이비드 킨더슬리가 제안한 전통주의적 세리

프체가 실험 결과 가독성이 훨씬 높았음에도 모더니즘 유행에 밀려 채

택되지 않았다rsquo는 사실과 다른 음모론이 피어오를 무렵 디자인계를 떠

나 은퇴했다

그리고 1994년 사망했다 마거릿 칼버트는 여전히 표지 디자이너이자

서체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족 키너의 디자인들 Art 086 Publicity

중앙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2009 10 29

제 4강 미술품을 둘러싼 법적인 공공성 -국가에 의한 예술지원

이준형

서울대학교 법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석middot박사 졸업

독일 Max-Planck비교법연구소 객원연구원 한국 민사법학회 사업이사 한국비교사법학회 총무이사로 활동

현재 중앙대 교수로 재직하며 문화예술법 센터장 역임

1 서론 오늘날 국가에 의한 예술지원은 그 허용 여부를 묻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하게 생각될 만큼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법적으로(특히 헌법의 관

점에서)볼 때 과연 국가에게 예술지원의 의무(혹은 권한)가 있는지는 여전

히 불분명하다(아래1) 이것은 무엇보다도 국가가 예산감축 등을 이유로

예술지원사업의 전개를 회피하면서 사적 영역(시장)에 이를 맡기려고 하

는 경우는 더더욱 현실적인 문제가 된다 따라서 국가가 예술지원에 의

하여 추구할 수 있고 또 추구하여야 하는 목표가 과연 무엇인가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아래2)

1문화국가 원리와 예술정책

(1) 우리 헌법 제 22조 제 1항은 학문의 자유와 함께 ldquo모든 국민rdquo의 예

술의 자유를 보장한다 다수의 헌법학설은 이를 국가로부터의 자유 소

위 자유권적 기본권으로 이해하는 바1) 이에 따르면 국가에 의한 일체의

예술활동에 대한 개입은 원칙적으로 금지될 터이다 그렇다면 예술활동

에 대한 어떠한 지원도 금지되는 가에 대하여 학설은ldquo그러나 현대문화

국가에서의 예술의 자유는 이(국가의 중립성 요청-인용자 주)에 머물지 아니

하고 예술의 진흥을 위한 적극적 지원(세제상의 특혜 등)까지 요구하는 의

미를 가진다rdquo고 한다 2) 하지만 한편에 대한 지원은 필연적으로 지원 받

지 못한 다른 편의 입장에서 보면 상대적 불이익이 아닐 수 없다(뒤에서

보듯이 예술의 개념 자체가 광범위하고 국가의 재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예술활동에 대한

선택적 지원은 불가피하다) 이러한 결과는 1차적으로 국가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는 위 헌법규정과 정면으로 배치되므로 오히려 국가에게는 예술

활동에 개입하지 말아야할 의무만이 있을 뿐 예술활동을 지원할 권한

은 없다는 주장이 위 헌법규정과 보다 부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

도 당연히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해는 학설이 일치하여 인정하는 우리헌법의 문화국

가원리 Kulturstaatsprinzip와 맞지 않는다 우리 헌법이 과연 문화국가원리를

채택하였는지 채택하였다면 그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에 관하여는

논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헌법 제 10조(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의 존중)와 제

34조 제 1항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그리고 전문 문화 영역에 있어서 각인

의 기회균등에서 문화국가원리에 관한 이념적 근거를 찾을 수 있고 또

나아가 헌법 제 9조 3) 와 제 22조 그리고 제 18조 제 19조 제 20조 제 21조

제 1항 제 31조 제 1항등에서 그 실현수단을 찾아볼 수가 있다4) 그렇다면

헌법 제 22조 또한 문화국가원리와 조화롭게 이를 해석하여야 하고 따

라서 이 조문은 비단 예술가의 국가로부터의 소극적인 자유를 규정할 뿐

만 아니라 (주체적 공권主體的 公權의 측면) 예술 및 예술가를 적극적으로 지

원하고 5) 자유로운 예술활동을 장려할 6) 의무를 국가에 지우는 것으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객관적 가치질서 客觀的 價値秩序의 측면)

비록 후술하듯이 (아래 Ⅱ 참조) 아무리 헌법에 부합하는 구체적 기준을 만

드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원칙적으로 예술지원의 의무

가 국가에 있다는 사실만큼은 긍정하여야 할 것이다7)

최근 학설 가운데에는「문화국가원리」를 (시민혁명에 실패하고 오랫동안 정

치적 분열을 겪었던) 독일 특유의 국가주의적 사고라고 비판하면서 단일한

민족문화를 간직해온 우리나라의 경우는 굳이 이를 수용할 필요가 없다

는 견해가 있다 8) 우리가 문화를 민족국가 형성의 주된 동력(정책수단)으

로 좁게 이해하는 태도(민족문화주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면 그리고

문화(생활)에 대한 보호middot지원middot조정을 국가의 임무 가운데 하나로 인정

하는 태도를 문화국가원리로 이해한다면 9) 굳이 문화정책의 헌법적 기

초로서의 문화국가원리를 배척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먼 옛날 고대古代에서는 국가 성립 이전부터 문화는 자연발생

적으로 성립하였다가 국가 및 계급사회의 형성과 함께 문화는 오랫동

안 권력의 통치수단으로 전락하였고 르네상스와 계몽주의를 거치는 동

안 계속되었던 문화와 국가의 힘겨루기는 전체주의의 값비싼 교훈을 치

르고 난 후에 결국 오늘날의 문화국가 개념으로 정리되었다고 할 수 있

다 이렇게 보면 문화국가란 마치 민주주의처럼 오늘날 보편화된 현상

이 아닐까 한다

(2)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에서 문화에 대한 국가의 보호middot지원middot조정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찾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문화정책(사회의

가용자원의 최적이용을 통한 문화적 욕구의 충족을 목표로 하는 일체의 조치)의 전개모

습은 사회에 따라 그리고 같은 사회라 하더라도 그 역사적 발전단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흔히들 문화정책의 유형은 유럽형의 국가 주도와 미국형의 시장주도로

1) 가령 권영성 헌법학원론(개정판 2005년) 538면

이하 성낙인 헌법학(제5판2005년)363면 이하 그러

면서도 이들 견해는 모두 예술의 자유를 주관적 공

권인 동시에 객관적 규범(가치)질서를 의미하는 것

으로 이해한다 반면에 소위 ldquo통합과정론rdquo의 입

장에서 이러한 이해를 국가권력에 대한 방어권으

로서의 lsquo자유권rsquo을 중심으로 한 칼 쉬미트(Carl

Schmitt)의 이론체계(내지 그 바탕을 이루는 게오르

크 엘리네크[Jellinek]의 지위이론)에 기초한 것으로

서 오늘날의 lsquo자유권의 생활권(사회권)화 현상rsquo

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비판하고 헌법 제22조는 문

화국가(헌법 제9조)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문화생

활에 관한 기본권으로 이해하는 견해로는 허영 한

국헌법론(신4판 2004년) 183면 내지 제 185면 259

면 이하 참조

2) 권영성(주 1) 539면

3) 권영성(주 1) 149면은 1980면 헌법 제 8조로 처음

도입된 이 조문을 ldquo문화국가에 관한 기본조항rdquo으

로 이해하고 이 조항으로부터 국가의 각종 의무(문

화조성의무 문화적 자율성 보장의무 문화적 약자

보호의무 등)를 도출한다 반면에 허영(주 1) 222면

은 ldquo단일單一배달민족民族의 전통문화傳統文化를

계승繼承middot발전發展시키고 민족문화民族文化의 창

달暢達에 노력rdquo하는 것(헌법 제9조)과 ldquo인류역

사人類歷史의 문화적文化的인 흐름을 존중함으로써

국제사회國際社會에서 문화적文化的인 고아孤兒가

되지 않는 개방적開放的이고 미래지향적未來指向

的인rdquo문화활동 사이의 차이를 인식한 것으로 보인

다 헌재憲裁 97716 95헌가6내지13이 민법 제809조

제1항(동성동본금혼 조항)을 무효라고 하면서 ldquo헌

법 제9조의 정신에 따라 우리가 진정으로 계승middot발

전시켜야 할 전통문화는 이 시대의 제반 사회middot경제

적 환경에 맞고 또 오늘날에 있어서도 보편타당한

전통윤리 내지 도덕관념rdquo이라고 밝힌 바는 있지만

이러한 해석방식을 택한다 하더라도 헌법학설이 설

명하는 문화국가원리의 내용을 「전통문화」의 개

념속에 모두 포괄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4) 헌재憲裁 00427 98헌가16등

5) 권영성 (주 1) 147면 (ldquo현대의 문화국가는 문화

조성적文化造成的 국가rdquo) 및 539면 (ldquo현대문화국

가에서의 예술의 자유는국가의 적극적 지원까

지 요구rdquo) 참조 동지同旨 Scholz in MaunzDurig

Herzog Art 5Ⅲ GG(1977년) 난외번호 8 40

6) 헌재憲裁 031228 2002헌가2(구 문화예술진흥법

제19조 제5항 등 위헌제청) 참조 (ldquo공연관람자 등

이 예술감상에 의한 정신적 풍요를 느낀다면 그것

은 헌법상의 문화국가원리에 따라 국가가 적극 장려

할 일rdquo) 동지同旨 BVerfGE 36 321 331=NJW 1974

689(음반제작의 지원) 그러나 이에 대하여 Scholz(

주 5) 난외번호 13은 음반제작은 예술자유의 보호

대상이 아니라 언론middot출판의 보호대상이라고 비판

한다

7) 일찍이 사회국가적 헌법의 전형으로서 오늘날

대다수 국가들에 영향을 준(권영성[주1]8면) 1919

년 독일 바이마르(Weimar) 헌법에도 다음과 같

은 규정을 찾아볼 수 있다 제142조(예술middot학문middot

교수敎授의 자유) 예술과 학문 교수敎授는 자유

이다 국가는 이를 보호하고 그 장려에 참가한다

제 150조 (기념물 풍광) 예술middot역사middot자연에 관한

기념물과 명승풍경은 국가의 보호와 배려를 받는다

독일의 예술품이 국외로 반출되는 것을 막는 것은

연방의 임무이다

8) 정종섭 헌법학원론(2006년) 191면

9) 권영성(주 1) 146면 성낙인(주 1) 184면

Art 090 Publicity

Art 091 Publicity

본 소고는 법학 논문집 제30집 제1호 (2006 8

31 pp37~53 lt국가의 예술지원gt)으로 발표했던

논문을 재수록한 것입니다

나누고 10) 전자前者는 다시 중앙정부 주도의 프랑스 형과 지방정부 주도

의 독일형으로 세분한다 11)(그밖에도 국가주도와 시장 주도를 혼합한 영국형을 이

야기하는 경우 12)도 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에게도 문화 분야에 대한 일정

한 권한이 주어져서(마스트리히트 조약 제128조 그 후 유럽기본협약 제151조 참조)

보다 복잡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문화정책 가운데에서도 특히 예술정책의 어려움은 무엇보다도 그 대상

이 되는 예술 개념 자체에서 비롯된다ldquo무엇이 예술이냐rdquo는 질문은 예

술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미제未濟의 문제이고 그 자체가 하나의 학문(

미학美學) 대상으로 인정될 정도이다 13) 예술의 본질은 자유이고 나름의

질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객관적인 개념정의를 내리려는 시도는

언제나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반하여 법률가의 사고란 개념을 기

초로 하기 때문에 어떠한 대상을 법적으로 규율하고 무엇보다도 개인의

권리로서 보호하고자 한다면 현실을 법적 개념으로 정리하는 작업은 불

가피할 수밖에 없게된다 여기서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사실은 예술에

대한 법적 정의 작업의 목표가 예술이 갖고 있는 다양한 영향력을 제한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술은 사회적 금기사항과 같은 개념적

한계로부터 언제나 자유로운 것으로 인식되어 왔으므로 예술 개념 또

한 전통에 사로잡힌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식에 열려있어야 한

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다 예술이라는 말은 아니다 완전히 공허

한 개념만으로는 아무런 연구도 입법도 재판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예술의 다양한 발현형태를 단 하나의 개념만으로 모두 포섭할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예술」이 보편적인 정의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에 관하여 오늘날 일반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하여 일체의 법적인

시도 또한 당연히 무의미하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예술이야말로 ldquo

상대적相對的인 법개념rdquo으로서 규율상황에 따라 그 내용을 달리 파악할

수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14) 그렇다면 헌법상 예술의 자유와 예술 개

념(헌법 제 22조 제 1항)이 저작권법상의 저작물개념(저작권법 제 4조 내지 제 7조

나아가 헌법 제 22조 제 2항도 참조)보다 훨씬 넓다고 할 수 있다 예술품 내지 문

화재를 독립된 보호법익으로 하는 범죄구성요건을 따로이 두고 있는 나

라도 있지만(가령 독일형법 제 243조[가중절도] 제1항 5호 제 304조[문화재 등의 특수손

괴]) 우리 형법은 그러한 입법태도를 취하지 않고 다만 243조 내지 제 245

조 소정의 음란물 내지 음란행위와 관련하여 예술작품의 특수성이 논의

될 뿐이다 15) 반면에 문화재 보호법에서 문화재는 인위적인 것(유형middot무

형 불문)뿐만 아니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까지로 대상이 확대된다(동법 제

2조 제1항) 그러다가 논의가 예술에 대한 국가재정으로 부터의 지원이나

지원의 또 다른 형태인 세제稅制 혜택에 이르게 되면 예술 개념을 보다 엄

격하게 해석할 필요성을 느낀다(가령 문화예술진흥법 제2조 제1항 1호)

(3) 우리 법체계에서 예술의 지위는 헌법 제 22조가 정확히 보여주고 있

듯이 제1항의「예술의 자유」와「저작권」이라는 두 개의 개념을 중심

으로 한다 전자前者의 원칙은 다시 소극적 측면과 적극적 측면이 있는바

먼저 소극적으로 예술활동은 국가권력의 개입의 대상이 아님을 이로써

분명히 하고 적극적으로는 - 이 점은 앞서 보았듯이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 예술

에 대한 국가의 지원의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 반면에 저작권著作權 제도

의 창설은 예술자유와 차원을 달리한다 그것은 일면 예술활동의 인센티

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예술지원의 한 형태(어떻게 보면 가장 강력한 지원형

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일정 기간(저작자 사후 50년 저작권법 제36조 참조) 동안

저작자에게 독점적 지위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예술자유와 상충하고 오

히려 이를 제한하는 측면 또한 가지고 있다(가령 공표된 저작물의 인용에 관한

저작권법 제 25조 규정 참조) 따라서 저작권 제도를 단순히 예술 자유의 연장

선에서만 파악하는 것은 곤란하다 국가가 저작권을 통하여 보호하고자

하는 1차적 법익은 헌법상의 예술자유가 아니라 저작자의 배타적 수익

권(저작권법 제 16조 이하)과 그 기초가 되는 그의 이른바 저작인격권(저작권법

제 11조 이하)이다 물론 저작권에서「저작물」개념을 둘러싼 논의 16)또한

결국ldquo예술이란 무엇인가rdquo하는 질문으로 귀착된다 저작권법(학)에서

이러한 문제의 제기는「개인의 창조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서 이

는 결과적으로 새로운 예술의 등장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예술의 개념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 저작물의 거래가 주된 관심인 저작권

법에서는 -ldquo자칭예술rdquo의 범람을 막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을

예술인으로서 보호할 것인지는 그의 주관적 의사가 아니라 창조활동의

결과로서 판단할 일이다 작품의 독창성이 떨어지면 저작권의 보호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가령 1915년 Kasimir Malewitsch가 검은 사각형을

그렸을 때만 해도 그것은 충격이었지만 그 뒤에 그려진 그림들은 그 사

본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될 뿐이다 17)

10) 가령 김복수ldquolsquo문화의 세기rsquo문화와 문화정

책rdquo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편lsquo문화의 세기rsquo한국

의 문화정책(2003년) 31면 이하

11) Ahearne ldquoCultural Policy in the Old Europe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

tural Policy 2003 Vol9(2) p 127 참조 반면에 특히

지역 차원의 문화정책에 있어 양국의 유사성을 지적

하는 문헌으로는 Dubois and Laborier ldquoThe lsquoSo-

cialrsquo in the Institutionalisation of Local Cultural Poli-

cies in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tural Policy 2003 Vol9(2) p 195 이하 참조

12) 가령 김복수 (주 10) 35-36면

13) 예술의 자유와 관련하여 예술의 개념정의에 관

한 논의의 개략적인 설명으로는 허영(주 1) 260-263

면 참조

14) 이러한 인식은 독일의 경우는 연방행정법원의

판결(BVerwGE 39 197 207=JZ 1972 204207 청소년

유해물 배포에 관한 법률 관련 분쟁)에서 먼저 선언

되어 곧 연방헌법재판소의 판결(BVerwGE 67 213

225=NJW 1985 261 정치적 거리극단 사건)에까지

확대되었다

10) 가령 김복수ldquolsquo문화의 세기rsquo문화와 문화정

책rdquo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편lsquo문화의 세기rsquo한국

의 문화정책(2003년) 31면 이하

11) Ahearne ldquoCultural Policy in the Old Europe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

tural Policy 2003 Vol9(2) p 127 참조 반면에 특히

지역 차원의 문화정책에 있어 양국의 유사성을 지적

하는 문헌으로는 Dubois and Laborier ldquoThe lsquoSo-

cialrsquo in the Institutionalisation of Local Cultural Poli-

cies in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tural Policy 2003 Vol9(2) p 195 이하 참조

12) 가령 김복수 (주 10) 35-36면

13) 예술의 자유와 관련하여 예술의 개념정의에 관

한 논의의 개략적인 설명으로는 허영(주 1) 260-263

면 참조

14) 이러한 인식은 독일의 경우는 연방행정법원의

판결(BVerwGE 39 197 207=JZ 1972 204207 청소년

유해물 배포에 관한 법률 관련 분쟁)에서 먼저 선언

되어 곧 연방헌법재판소의 판결(BVerwGE 67 213

225=NJW 1985 261 정치적 거리극단 사건)에까지

확대되었다

15) 가령 대판大判 75129 74도976(소설 「반노叛

奴」사건)을 보면 우리 대법원도 예술작품의 음란

성은 단순음란물의 그것과 다르다는 전제에서 출

발한다

16) 예컨대 오승종middot이해완 저작권법(제4판 2005

년) 23면 이하 참조

17) Schack Kunst und Recht(2004년) 난외번호 19

ldquo그러나 단색單色의 그림들 가운데에도 수많은 세

계가 있을 수가 있음은 Mark Rothko의 후기작들이

입증하는 바이다rdquo

Art 092 Publicity

Art 093 Publicity

(4) 저작자에게 배타적 이용권을 부여함으로써 예술활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과는 달리 예산을 직접 지원하는 경우는 일반국민의 관

심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가령 제한된 예산 내에서의 보조금 지급과 같

은 경우는 무엇보다도 헌법상의 평등취급 원칙을 침해할 위험이 상존한

다(헌법 제11조 제1항 제2문ldquo누구든지신분에 의하여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

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rdquo나아가 헌법 전문前文 ldquo문화의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

를 균등히rdquo) 국가의 개입 내지 기본권에 영향을 주는 급부행정은 예외없

이 법률에 근거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충분히 있을 법 하고 이에 따르

면 예술에 대한 예산의 직접적인 지원 또한 성문법률에서 미리 세밀하

게 확정되어 있는 요건에 따라서만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현실은 보다 복잡하다 설령 아무리 법률에 명시된 요건을 충실하

게 지켜서 구체적인 지원결정을 하였다 하더라도 여론(언론)으로부터 예

산낭비라는 비난을 언제나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하여 가

장 자주 인용되는 대표적인 예는 역시 1965년 설립된 미국의 국립예술

기금(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이하middotNEA)을 둘러싼 이른바ldquo점잖

지 못한 예술rdquo논쟁이다 18) 1989년 lt완전한 순간The Perfect Momentgt이란 전

시회가 필라델피아와 시카고를 거쳐 수도 워싱턴의 Corcoran미술관에

서 개최되기로 되어있었는데 NEA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

한 미술관측이 전시회를 중단시켰다 그 당시만 해도 의회가ldquo음란성의

일반적 기준과 미국 국민의 다양한 신조 및 가치를 존중하여rdquo예술작품

과 외설작품을 나누고 NEA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을 전자前者로만

국한하였기 때문이다ldquo점잖치 못한rdquo작품에 대한 여론의 비난도 거듭

되었다 가령 1989년 의회에 전시되었던 Andres Serrano의 사진 lt오줌

의 예수gt(오줌 속의 십자가 상)과 1999년 브룩클린 미술관에서 공개된 Chris

Ofili의 분뇨 성모상에 대한 대중의 비난이 그 예이다

2 예술정책의 목표

과연 그와 같은 비난이 정당한지는 결국 국가가 예술지원을 통하여 추

구할 수 있는 목표가 무엇인가 여부에 따라 판단된다 먼 과거에는 정치

권력이 예술작품을 통하여 자신의 권력과 제국을 표상하였다 이러한 표

상기능은 오늘날 공화정체 하에서 많이 축소되긴 하였지만 국가의 자기

선전 기능은 여전히 국가의 예술지원의 정당한 목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그와 같은 기능은 비단 국가가 건축물이나 우표 주화 등의 기념물

을 발주하거나 대중적인 행사를 직접 개최하는 등 구체적인 조치에서뿐

만 아니라 국민들을 통합하기 위한 문화정책 일반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 혁명이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사회에 안겨줌으로써 대중적 예

술교육이라는 후견적 기능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예술이란 모름지기 어떠하여야 한다는 국가의 이상적 예술관藝術觀이 함

께 따라왔다

물론 오늘날의 일반적인 이해에 따르면 예술에 대한 지원은 일종의 의사

소통에 대한 지원과도 같아서 가치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

한다 우리 헌법재판소 역시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19) 즉ldquo오늘

날에 와서는 국가가 어떤 문화현상에 대하여도 이를 선호하거나 우대하

는 경향을 보이지 않는 불편부당의 원칙이 가장 바람직한 정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국가의 문화육성의 대상에는 원칙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문

화 창조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에서 모든 문화가 포함된다 따라서

엘리트문화뿐만 아니라 서민문화 대중문화도 그 가치를 인정하고 정책

적인 배려의 대상으로 하여야 한다rdquo

나아가 국가의 역할은 문화의 전파에 있는 것이지 그 평가에 있지 않다

는 점도 분명히 하였다ldquo오늘날 문화국가에서의 문화정책은 그 초점이

문화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생겨날 수 있는 문화풍토를 조

성하는 데 두어야 한다rdquo20) 여기서 말하는 방안으로서 꼽아볼 수 있는

것은 먼저 (i)예술가 및 예술활동에 대한 개별적인 지원 (ii)국가에 의한

예술작품 제작의 의뢰 또는 구매 (iii)각 개인에 의한 (민간 차원의) 문화전

파행위에 대한 행정(법)상 우대 그리고 (iv)세제혜택 등이다 항을 바뀌

어 이하 II에서 이들 각각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도록 한다(단 (iv)는 다음

기회로 미룬다)

18) 이하 NEA를 둘러싼 논쟁의 구체적인 내용에 관

하여는 우선 MerrymanElsen Law Ethics and the

Visual Arts (제4판 2002년) 683면 이하 참조

19) 헌재憲裁 04527 2003헌가1 2004헌가4(학교보건

법 제6조 제1항 제2호 등 위헌제청 사건)

20) 위 헌재憲裁 2003 헌가1 2004헌가4

Art 094 Publicity

Art 095 Publicity

2 각론

1 예술가 및 예술활동에 대한 개별적인 지원

예술상의 수여나 자금지원과 같은 예술가와 그 예술활동에 대한 직접적

인 지원은 자칫 국가의 중립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헌법 제 22조 제 1항과 제 11조를 들어 모든 예술가에게는

똑같이 재정적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예술 개념의

포괄성과 예산의 제한성이라는 현실에 비추어 그와 같은 개인적 권리는

인정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적 지원을 받는 예술가의 수가 많아질수록 예술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보다 나은 예술작품이 나오는 것

은 아니다 현실은 오히려 그 정반대의 예를 보여준다 21) 미국 정부가 취

업개선작업의 하나로서 벌였던 연방예술계획 Federal Art Project1935년 내지 1943년

을 보면 3500만 달러를 들여 대공황 시기동안 약 5000의 미술가들에게

임금과 음식을 제공하며 수천 점의 그림과 조각을 만들어 전국의 미술

관과 행정관서에 배포하였지만 그 가운데 수준급 작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또한 네덜란드의 경우도 1987년까지 수천 명의 예술가

들의 생계를 국가가 도와주면서 그들의 작품을 사들였지만 오늘날에는

누구도 이들 작품을 사지 않아 쓰레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상에서 보듯이 성공적인 예술지원은 무차별적 지원이 아니라 엄격한

선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렇다면 국가는 과연 누구를 지원할 것인

가 특별지원의 자격이 있고 이를 필요로 하는 예술가가 그 대상이 되

어야 할 것이다 이미 성공한 예술가에게 지원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데 이것은 진정한 국가의 예술지원이 아니라 예술을 통한 국가의 자기

과시이므로 국민의 세금으로 이러한 지원을 하는 것은 단지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정당화될 수 있을 뿐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장래성이 있는

젊은 예술가에 대한 지원이고 이들에게는 작업공간의 저렴한 제공이나

공공미술관에 의한 전시기회 무상제공 등이 오히려 더욱 필요한 지원책

이 될 수도 있다 22)

국가가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는 특별전시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문

화적 명성을 높이고 예술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는 경우는 물론이

지만 대규모 비엔날레와 같은 전시기회를 주도적으로 확대하고 어떤

예술가를 여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가하거나 국가가 발주하는 사업

을 맡을 수 있는 후보자명단에 이름을 올려주는 것도 당해 예술가에 대

한 간접적인 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제한된 재원이나 기회를 가

지고 지원을 하려다보면 선발을 하는 수밖에 없고 선발을 하려면 질적

기준이나 예술적 가치평가를 피해갈 수 없으니 이것은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는 국가의 업무에 속할 뿐만 아니라 필요

한 것이기도 하다 23) 만일 그렇지 않다면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

효과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보편적 지원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

다 따라서 국가는 중립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정당한 평가를 할 수 있

는 그럼으로써 차별취급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보통 믿을 만하다고 이야기되는 수단은 다양한 전문가들을 구성

된 독립된 조직(평가단이나 선발위원회 등)에 예술평가와 관련한 책임을 부

과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식에 따른 책임분배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전문가 조직

의 권고를 국가기관이 준수할 것이 요구된다 특히 각종 수상受賞과 관련

한 국내외의 무수한 사례에서 보듯이 평가단의 권고를 최종결정권자

가 아무런 이유 없이 무시하면 오히려 처음부터 내부적으로 평가 작업

을 진행한 경우보다 더 큰 분란이 일어나게 된다 정책결정자가 전문지

식의 도움을 받고자 예술적 평가를 위임하고서 나중에 가서 실제로 이

루어진 평가결과에 대하여 결국은 비전문적일 수밖에 없는 자신의 판

단으로 대체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모순되고 자의적이라 할 것이다(그리

고 이것은 헌법 제11조 제1항의 평등취급(자의금지恣意禁止) 원칙에 반하게 된다) 따라

서 바람직하기로는 아예 최종결과판정까지도 독립된 외부기구에 맡기

는 것이다 24)

만일 정부 스스로가 나서서 다원적인 외부조직의 예술적 평가를 존중

한다면 원칙적으로 법원 또한 정부의 결정을 예술적으로 신뢰할만한 것

으로 수용할 것이다 25) 그렇게 되면 법원은 오로지 외부위원회나 정부

가 잘못된 사실관계에 기초한 것은 아닌지 혹은 개입되어서는 안 될 요

소가 평가에 개재되지는 않았는지 정도만 심사하면 된다

2국가에 의한 예술작품 제작의 의뢰 또는 구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스스로 소장을 목적으로 미술품을 구입하고 상

21) 이하 미국과 네덜란드의 예는 모두 Schack(주 17)

난외번호 692에서 인용

22) 예를 들면 뉴욕에서 주거 및 작업을 할 수있는

작업실을 쉽게 임대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1985년

Multiple Dwelling Law 제275조 내지 제278조 참조

23) Scholz(주 5) 난외번호 79

24) 대표적인 예로 캘리포니아 주 정부운영법(Cali-

fornia Government Code) 제8751조 제8753조상의 예

술위원회(Art Council)가 있다

25) Schack(주 17) 난외번호 690

Art 096 Publicity

Art 097 Publicity

독일 정부가 예산절감을 이유로 든 것도 이 때문이다 건축물 미술장식

을 맡을 예술가의 선정 역시 대부분 해당 국가기관의 공무원이 행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관급공사라면 적용되는 입낙절차도 예술작품의 경우

는 생략된다 31) 비용이 상당한지 등의 평가에 주관적 요소가 들어갈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발주과정이 불투명할수록 고분고분한 예술가를 선

호한다는 의심이 커질 뿐이다

제도의 도입 과정에서부터 국가 등이 먼저 솔선하였다고 보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경우는 사정이 보다 복잡하다 지난 해 문화관광부가 건축

물 미술장식제도 개선안을 내놓았는데 그 골자는 건축주가 직접 작품

을 선정하고 사후 심의를 받는 현행 시스템에 외국처럼 건축비의 일부

를 기금으로 낼 수 있는 옵션을 추가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산하의

공공미술진흥위원회가 심의 선정 등을 맡아 전체 공공미술을 체계적으

로 운영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에 대하여 한국미술협회 등

유관단체들은ldquo한해 건축물 미술장치 설치 1000여 건 총액 700억 원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을lsquo공공rsquo을 앞세운 특정위원회가 장악하면 권력화

할 수 있다rdquo고 반대하였다 32) 정부와 예술인단체 사이의 이러한 대립은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의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예술인들의 평가가 어떠

한지를 잘 보여준다

3 개인의 문화전파행위에 대한 행정(법)상 우대

여러 사람의 눈에 쉽게 뜨이는 공간은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려는 정치

권력뿐만 아니라 자신의 작품을 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픈 예술

가에게도 절실히 필요하다 차도나 인도 광장 등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마치 판매하기 위해 물건을 내놓는 것처럼 예술

을 진열하는 것이다 예술가가 거리를 어지럽게 돌아다니려고 하면 국

가는 이웃거주자 행인 등의 보호를 이유로 이를 규제하고자 할 것이다

이 경우 예술의 자유와 충돌할 수있는 국가 규제의 법적 수단은 도로법

등과 같은 관련 행정법규들이다

그런데 가령 도로법을 보면ldquo공작물 물건 기타의 시설을 신설 개축 변

경 또는 제거하거나 기타의 목적으로 도로를 점용하고자 하는 자는 관

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rdquo고 되어 있고(동법 제40조 제1항) 도로법시행령

은 이를 받아서 점용의 목적 장소와 면적 공작물 또는 시설의 구조 등을

징물 제작을 의뢰하거나 대규모 건축공사를 발주함으로써 비단 관련 예

술인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아니하고 나아가 일반에 대하여 자신의 예

술관을 지속적으로 표현한다 따라서 그 효과는 앞서 (1)에서 본 개별 예

술인에 대한 지원보다 광범위하고 지속적이다 거대한 건물이나 상징물

은 지나가는 사람조차 외면할 수 없을 만큼 널리 영향을 주는데 여기서

우리는 국가의 자기과시의 한 전형을 발견할 수 있다

문화정책의 결정이 중앙집권적으로 이루어지는 나라(가령 프랑스)에서는

결정 자체가 일원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규모 프로젝트가 줄을 잇

고 경우에 따라서는 위대한 (그것은 기존의 상식에는 맞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한

데) 건축물이 나오기도 한다 반면에 다원적 평가단이나 입법기관이 결

정을 하면 보다 덜 시끄럽고 논란 또한 덜한 것이 보통이다 26) 보다 많은

사람의 기호를 가능한 맞추려면 아무래도 거대한 예술작품을 의뢰하거

나 구입하기란 쉽지 않다 반면에 단선적 결정구조에서는 그만큼 실패

할 위험 또한 커지게 된다 2002년 한middot일 월드컵 준비과정에서 있었던

새천년위원회의「천년의 문」건립사업 추진 및 좌절 과정도 우리에게 단

선적 결정구조의 문제점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27)

한편 건물의 미관을 높이고 예술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하여

많은 나라에서는 건축물 미술장식 art in architecture 제도를 택하고 있고 우리

나라도 지난 1995년 1월15일 문화예술진흥법을 개정하면서 이를 도입하

였다(동법 제11조) 28) 대부분의 나라에서 건축비의 일정한 비율을 건축물

미술장식에 쓰도록 규율하고 있는데 미국과 프랑스의 경우는 1 독일

의 경우는 (란트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2이고 29) 우리나라는 현재

07 정도이다(문화예술진흥법시행령 24조 제5항에 따른 별표 1의2)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 처음에는 공공건물에 한하여 이 제도가 적용되다가 차츰 민간

으로 확대되는데 반하여 우리나라의 경우는 처음부터 공공 민간을 가리

지 않고 적용되었다(오히려 도입 초기에는 공공건물에 대한 부담경감이 규정되어 있

었다) 완성물의 예술성을 평가받아야 하기 때문에 외국의 경우는 건축주

가 그와 같은 평가의 번잡스러움을 벗어나기 위하여 해당 금액을 지급

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그래서 캘리포니아 주의 법률을 보면 고정

된 비율을 따로 없고 독일 연방정부도 1994년부터 연방이 신축하는 건

물에 대하여 2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하였다 30) 물론 이러한 움직임

은 이들 국가의 경우 주로 적용대상이 공공건물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26) 가령 뉴욕 주에서는 예술품을 구매할 때는 시장

이 엄명한 예술위원회가 이를 결정한다(1983년 뉴욕

주 문화예술사업법 sectsect 503 및 505) 또한 1999년

독일 베를린에 국가학살기념물을 세울 때는 연방의

회가 이를 결의하였다 이상 모든 Schack(주 17) 난외

번호 695 주 43 및 44에서 인용

27) 경과와 문제점에 관하여는「천년의 문」건립

을 반대하였던 문화연대(wwwcncrorkr) 시민행

동(auctionorkrhome) 등 시민단체들의 각 홈페이

지 참조

28) 원래 1982년 문예진흥법에서부터 규정되어 있었

으나 이때는 권장사항이라서 실효성이 없었다고 한

다 우리나라에서 관련의 법규의 변천에 관하여는

한국문화정책개발원 ldquo건축물 미술장식 실태 및 개

선방안 연구rdquo(1997년) 15면 이하 참조

29) Richtinien fuumlr Durchfuumlhrung von Bauaufg-ben des Bundes im Zustaumlndigkeitsbereich der Fiumlnanzbauverwaltungen(RBBau)지침 K7 (Bunde-sanzeiger Beilage 1995 Nr 149a 63에 수록)

30) 위의 주 30 참조

31) 캘리포니아 주 정부운영법(California Gorver-

ment Code) 제15813조 제4항

32) 2005년 5월9일 조선일보 기사ldquo건축물 장식미

술 정부 위원회에 맡겨선 안 돼rdquo참조

Art 098 Publicity

Art 099 Publicity

는 것은 아니지만 38) 적어도 아직까지 도시경관과 관련한 직접적인 법적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9)

상린자相隣者가 자신의 권리를 침해하였다고 이웃에 대한 행정처분(가령

건축허가)를 다투는 것이 가능함은 물론이다 이때의 침해된 권리로서 자

신의 문화향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지와 관련하여 흥미를 끌었던 사안에

서 1995년 6월 17일 부터 7월6일까지 독일 연방의회건물을 천으로 뒤덮

는 예술행위를 하였던 Christo와 Jeanne-Claude는 자기 작품을 훼손

할 우려가 있는 주변의 또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행정관청의 허가를 다

투었다 이 사안이 흥미로운 것은 두 당사자 모두 예술의 자유만을 주장

할 수 있었을 뿐 소유권은 문제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베를린 행정법

원은 이와 같은 일시적인 설치작품에 대해서도 다른 예술품과 같은 보

호를 인정하면서ldquo경합하는 예술가는 [기존의] 다른 예술작품의 미적

인 효과에 중대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충분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rdquo고

판시하였다 ([ ] 부분은 인용자가 추가) Christo 등이 연방의회로부터 허가

를 얻은 것이 1994년 2월 25일이었고 그것은 그의 경합자가 베를린 시정

부로부터 건축허가를 얻었던 1995년 5월 11일보다 훨씬 이전이었고 또

Christo 등의 예술품은 일시적인 것이어서 곧 철거될 것이므로 그 경합

자는 약간의 공사연기를 감수할 수 있었으므로 법원은 두 작품의 예술

성을 비교 형량하지 않고 분쟁을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특수한 사정이 아닌 대부분의 경우에 이웃한 예술작품의 미적 악영향을

이유로 하는 권리침해 주장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단순히 흉물스럽다

는 이유만으로 공법상 사법상 구제수단을 인정한 입법례 또한 찾을 수

가 없다 거꾸로 이웃이 자신의 예술작품의 철거를 그동안 누렸던 심미

적인 이유를 들어 막는 것도 또한 불가능할 것이다 이것은 권리라기보

다는 반사적 이익이라고 보아야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고하도록 하였다(동법시행령 제24조 제1항 참조) 그런데 더 자세히 살펴보

면 점용허가 제도는 거리예술을 전제로 한 제도가 아니라 공가 등을 이

유로 한 도로점용을 위한 것임을 쉽게 알 수가 있다(동법 제 40조 제3항 제 4항

동법시행령 제 24조 제 1항 등 참조) 그렇다면 거리예술의 경우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가 받아야 한다면 그 절차는 어떻게 되는가 독일의 연방행

정법원은 거리예술을 위해서는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취

하였다 화가가 자신의 그림을 인도에 세워놓고 판매하거나 거리악사가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치는 데에도 심지어 종이를 잘라 그림자 초상화

를 만드는 데에도 그와 같은 허가가 필요하고 33) 다만 예술의 자유는 관

리청의 허가과정에서 고려될 수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34) 생각하건대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써 일정한 거리예술 자체의 허가의무를 아예 면

제하거나 신고 의무 정도로 경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물론 허가

제도를 보다 적극적으로 잘 운영하면 오히려 보다 원활하게 거리예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수도 있고 또 거리예술가들 사이의 분쟁도 막

을 수 있다는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먼저 거리예술에

대한 유무형의 제한(시간 비용 등)으로 작용될 소지가 크다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공간뿐만 아니라 개인의 공간 또는 예술행위의

장소가 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때는 행정법적 측면과 민법적 측면이

모두 연관이 되는데 전자前者는 건축법 그리고 후자候者는 상린관계법에

서 다루어질 것이다 건축법이 문제되는 경우는 가령 자신 또는 타인의

건물에 일정 규모 이상의 예술품을 설치하는 사안을 생각해 보면 된다

여기에는 다시 두 가지가 문제될 수 있는데 하나는 이로 인한 구조의 변

경이 별도의 건축허가의 대상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국

가 등이 안전성이 아닌 미적인 이유로 규제를 할 수 있는 가이다 건축법

상 건축허가의 대상은 건축물로 제한되고(동법 제8조 제1항) 건축물로 인정

되려면ldquo토지에 정착하는 공작물 중 지붕과 기둥 또는 벽이 있는 것rdquo

을 원칙으로 하므로(동법 제 2조 제 1항 2호) 이 기준에 따라 판단하면 될 것

이다 그러나 가령ldquo혐오스럽다rdquo는 이유로 철거나 시정을 명하는 것은

특별히 법률에 규정이 없는 한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35)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ldquo주위 경관과의 부조화rdquo36)ldquo시민의 정신적 안녕과 공동체

의 사회적 평화rdquo37) 등을 이유로 적극적인 개입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

고 우리나라에서도 도시경관 관련 법률의 제정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없

33) BVerwG DOumlV 1981 342 NJW 1987 1836-1837 BVerwGE 84 71=NJW 1990 2011

34) BVerfwGE 84 71 77

35) 건축법 제19조 제2항을 보면 ldquo설계자는 건축물

이 hellip 미관에 지장이 없도록 설계를 하여야 하며rdquo

라고 되어있으나 그 외의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보인

36) Reid v Achitectural Board of Review 192 NEsd 74(CA Ohio 1963)

37) BVerwG NJW 1995 2648 2649

38)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ldquo도시경관 관련 법률

에 관한 연구rdquo(2004년) 84면 참조 일본은 지난 2004

년 경관법景觀法을 제정하였다

39) 다만 인천광역시(2003년 12월29일 조례 제3714

호)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시경관조례를 제

정하였을 뿐이다

Art 100 Publicity

Art 101 Publicity

3 맺음말

문화국가에 참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 즉 문화향유권은 다수의 국민

들이 국립극장이나 국립미술관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

추는 일에서부터 수부首部의 웅장한 상징물보다 지방 구석구석의 조그만

문화시설을 건설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굉장히 넓다 무엇보

다도 국가는 시장질서에만 맡겨놓아서는 안되는 영역에 그 제한된 예산

을 투입되어야 할 의무가 있다

이처럼 시장이 실패한(또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지점에서부터 국가의 지원

역할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리고 그 대상이 문화예술과 같이 광범위하

고 포괄적인 것(극단적인 예로서 행위예술의 모토인 ldquo문화는 생활이고 생활은 곧 문

화rdquo를 상기해 보라)이기 때문에 국가는 지원대상인 예술의 내용이나 그 방

향에 개입하려는 유혹을 받기가 쉽다 40) 그러나 그와 같은 예술에 대한

개입은 우리 헌정질서에 정면으로 반한다 41) 파시즘이나 매카시즘 현

실사회주의 국가에서 볼 수 있는 국가예술의 선전은 국민들의 성숙도와

문화적 이해에 대한 국가의 신뢰가 결여되어 있는 기반이 허약한 체제

에서나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국가는 문화다원주의의 옹호자로서 중립

성의 원칙을 고수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

40) 2006년 6월 13일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초청된

으르코(ARCO) 국내외 기획자 9명 전원이 문화관광

부의 ldquo간섭rdquo을 이유로 사퇴한 사건도 누구의 잘

잘못인가 하는 문제를 떠나서 여전히 이러한 고전

적인 문제상황이 오늘날에도 재현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41) 위 헌재憲裁 2003헌가1 2004헌가4

Art 102 Publicity

미술평론가

2009 11 05

제 5강 현대미술에 있어 공공성의 문제- 현대미술의 공공성 연보 1964~2009 Publicity Timeline of Contemporary Art 1964~2009

임근준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와 동대학원 미술이론 석사를 거쳐 미술교육 협동과정 박사과정 수료

계간 lt공예와 문화gt lt시공아트gt 월간 lt아트인컬처gt의 편집장을 역임

현재 미술middot디자인 평론가로 활동하며 서울대 등에서 강의

lt포장된 시카고현대미술관 Chicago Museum of Contmeporary Art Wrappedgt의

작업을 시작 완성엔 이틀이 소요

1969년 3월 25일~3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힐튼 호텔 702호

오노 요코小野洋子와 존 레논John Lennon

lt평화를 위해 침대에 눕기Bed-In for Peacegt 1969

1969년 10월 3일~25일

미국 뉴욕 비토 아콘치Vito Acconci

lt따라가기 작업 Following Piecegt 1969

1969년

독일 뮌헨 하이너 프리드리히 갤러리Galerie Heiner Friedrich

멜 보흐너Mel Bochner lt측정 방 Measurement Roomgt 1969

1970년

미국 켄트주립대학교Kent State University캠퍼스

로버트 스미슨Robert Smithson

lt부분적으로 파묻힌 헛간 Partially Buried Woodshedgt 1970

1970년

미국 유타 그레이트솔트호Great Salt Lake

로버트 스미슨 lt나선형 둑 Spiral Jettygt 1970

1971년 2월 28일

미국 텍사스 휴스턴

메닐 재단The Menil Foundationlt로드코 예배소 Rothko Chapelgt개관

1971년

미국 뉴욕 소호Soho

고든 마타-클락Gordon Matta-Clark 레스토랑lsquo푸드 FOODrsquo개점

1971년

미국 솔 르윗Sol LeWitt lt벽 그림 65(네 가지 색상을 이

용해 랜덤하게 그려진 짧지 않고 직선이 아니고 교차

하고 접촉하는 선들이 벽의 전면을 덮으며 최대의 밀

도로 일정하게 분산되게끔) Wall Drawing 65[Lines not short not

straight crossing and touching drawn at random using four colors uniformly dis-

persed with maximum density covering the entire surface of the wall]gt 1971

1971년

미국 뉴욕 한스 하케Hans Haacke lt샤폴스키 외 맨해튼 부

동산 보유 현황 1971년 5월 1일자 실시간 체계 Shapolsky

et al Manhattan Real Estate Holdings A Real Time Social System as of May 1 1971

gt 1971

1972년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 마르셀 브로타스Marcel

Broodthaers lt현대미술관 독수리 부 Musee drsquoArt Moderne Depart-

ment des Aigle gt 1968~1972

1972년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lt48인(GR 324-1에서 324-48까지) 48 Portraits[GR

324-1 through 324-48]gt 1971

GR 324-1 미하일 사도베아누Mihail Sadoveanu 1880-1961

GR 324-2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Jose Ortega y Gasset 1883-1955

GR 324-3 오토 슈마일Otto Schmeil 1860-1943

GR 324-4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

GR 324-5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

GR 324-6 아리고 보이토Arrigo Boito 1842-1910

GR 324-7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1865-1957

GR 324-8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57

GR 324-9 한스 피츠너Hans Pfitzner 1969-1949

GR 324-10 표르트 일리히 차이코프스키Pyotr Illich Tchaikovsky 1840-

1893

GR 324-11 프레데릭 졸리오Frederic Joliot 1900-1958

1964년

미국 뉴욕 세계 박람회New York Wolrdrsquos Fair 앤디 워홀 Andy Warhol

lt13인의 지명 수배자 Thirteen Most Wanted Man gt 1964

No 1_John M

No 2_John Victor G

No 3_Ellis Ruiz B

No 4_Redmond C

No 5_Arthur Alvin M

No 6_Thomas Francis C

No 7_Salvatore V

No 8_Andrew F

No 9_John S

No 10_Louis Joseph M

No 11_John Joseph H Jr

No 12_Frank B

No 13_Joseph F

1966년 1월 4일

미국 뉴욕 카와라 온河原溫 lt날짜 그림Date Paintingsgt 연작 개시 1966~

1966년

미국 솔 르윗Sol LeWitt

lt연속 프로젝트 No1(A B C D) Serial Project No1[A B C D] gt 1966

1966년 10월 8일

일본 도쿄 지방 재판소 701호 대법정 아카세가와 겐페이의

lsquo천엔 지폐 사건rsquo공판

1968년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 오토 뮐Otto Muhl 귄터 브루스Gunter Brus

오스발트 비너Oswald Wiener lt예술과 혁명 Kunst und Revolution gt 1968

1969년 1월 15일

미국 시카고현대미술관 Chicago Museum of Contmeporary Art

크리스토와 장 끌로드

Art 106 Publicity

Art 107 Publicity

1977년

미국 뉴멕시코 케이트론 카운티Catron County 월터 드 마리아

Walter De Maria lt번개 치는 광야 The Lightning Fieldgt 1977

1977년

영국 런던 스피탈필즈Spitalfields 길버트와 조지Gilbert Proesch amp

George Passmore lt공산주의Communismgt 1977

1980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대학교 로위미술관Lowe Art Museum

University of Miami 앤디 워홀 lt20세기 유대인의 초상 Ten Portraits

of Jews of the Twentieth Centurygt 1980

1 사라 번하르트Sarah Bernhardt 1844-1923

2 루이스 브랜다이스Louis Brandeis 1856-1941

3 마틴 부버Martin Buber 1878-1965

4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5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

6 조지 거쉰George Gershwin 1898-1937

7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

8 막스 브라더스Marx Brothers

-치코Chico 1887-1961

-하포Harpo 1888-1964

-그루초Groucho1890-1977

-검모Gummo 1892-1977

-지포Zeppo 1901-1979

9 골다 메이어Golda Meir 1898-1978

10 거트루드 슈타인Gertrude Stein 1874-1946

1980년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 키스 해링Keith Haring

lt빛나는 아기Radiant Babygt 1980

1981년

미국 뉴욕 연방 플라자Federal Plaza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

lt기울어진 호Tilted Arcgt 1981-1989

GR 324-12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 1866-1946

GR 324-13 제임스 채드윅James Chadwick 1891-1974

GR 324-14 알프레도 카셀라Alfredo Casella 1883-1947

GR 324-15 막스 플랑크Max Planck 1858-1947

GR 324-16 폴 아드리안 모리스 디락Paul Adrien Maurice Dirac 1902-1984

GR 324-17 야메스 프랑크James Franck 1882-1964

GR 324-18 폴 클로델Paul Claudel 1968-1955

GR 324-19 마뉴엘 데 팔라Manuel de Falla 1876-1946

GR 324-20 니콜라이 하르트만Nicolai Hartmann 1882-1950

GR 324-21 폴 발레리Paul Valery 1871-1945

GR 324-22 토마스 만Thomas Mann 1875-1955

GR 324-23 엔리코 페르미Enrico Fermi 1901-1954

GR 324-24 존 도스 패서스John Dos Passos 1896-1970

GR 324-25 알프레트 몸베르트Alfred Mombert 1872-1942

GR 324-26 패트릭 메이너드 스튜어트 블래킷Patrick Maynard Stuart Blackett

1897-1974

GR 324-27 변세네 변슨Bjornstjerne Bjornson 1832-1910

GR 324-28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

GR 324-29 지아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

GR 324-30 루이 빅토르 드 브로이Louis Victor de Broglie 1892-1987

GR 324-31 세인트-존 퍼스Saint-John Perse 1887-1975

GR 324-32 그레이엄 그린Graham Greene 1904-1991

GR 324-33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1895-1963

GR 324-34 알프레트 아들러Alfred Adler 1870-1937

GR 324-35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GR 324-36 후고 폰 호프만슈탈Hugo von Hofmannsthal 1874-1929

GR 324-37 빌헬름 딜타이Wilhelm Dilthey 1833-1911

GR 324-38 에밀 베르헤렌Emile Verhaeren 1855-1916

GR 324-39 이시도어 아이작 라비Isidor Isaac Rabi 1898-1988

GR 324-40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

GR 324-41 프랑수아 모리악Francois Mauriac 1885-1970

GR 324-42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 1824-1896

GR 324-43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

GR 324-44 윌리엄 서머셋 몸William Somerset Maugham 1874-1965

GR 324-45 칼 만네 시그반Karl Manne Siegbahn 1886-1978

GR 324-46 앙드레 지드Andre Gide 1869-1951

GR 324-47 안톤 베베른Anton Webern 1883-1945

GR 324-48 루돌프 보르하르트Rudolf Borchardt 1877-1945

1982년

미국 뉴욕 소호 키스 해링 lt무제(하우스튼가 벽화)

Untitled[Houston Street Mural]gt 1982

1983년~1990년

미국 뉴욕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 문학 계간지 ltC와 D

사이Between C amp Dgt 1983-1990

1983년

미국 뉴욕 쿠퍼 광장Cooper Square 데이비드 해먼즈David Ham-

mons lt눈보라 폭풍의 공을 팝니다Bliz-aard Ball Salegt 1983

1984년

영국 런던 길버트와 조지 lt죽음 죽음 희망 삶 공포

DEATH DEATH HOPE LIFE FEARgt 1984

1985년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 크르치토프 보디

츠코Krzysztof Wodiczko lt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 프로젝

션South African Embassy Projectiongt 1985

1986년~2005년

미국 뉴욕 소호 키스 해링 lt팝샵Pop Shopgt 1986-2005

1987년

독일 쾰른 막스헤츨러갤러리Galerie Max Hetzler 마틴 키펜

베르거Martin Kippenberger lt모델 인테르콘티Modell Intercontigt

1987

1988년~1989년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제니 홀처Jenny Holzer

lt생존Survivalgt 1983-1985

1973년

미국 뉴욕 존 웨버 갤러리John Weber Gallery 다니엘 뷔렌

Daniel Buren lt틀의 내부와 너머로 Within and Beyond the Framegt

1973

1973년 7월 23일

미국 하트포드 웨즈워스 전당Wadsworth Atheneum 마이얼

래더먼 우클레스Mierle Laderman Ukeles lt청소길관리외부

WASHINGTRACKSMAINTENANCEOUTSIDEgtlt청소길관리내

부WASHINGTRACKSMAINTENANCEINSIDEgt 1973

1974년

미국 뉴저지 고든 마타-클락 lt쪼개기Splittinggt 1974

1974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lt게르니카Guernicagt 토니 샤프

라지Tony Shafrazi ltKILL LIES ALLgt 1974

1974년~1979년

미국 주디 시카고Judy Chicago외 100여명의 여성 작가 lt저

녁 만찬Dinner Partygt 1974-1979

1975년 7월 9일~

미국 매사추세츠 케이프 코드Cape Cod 바스 얀 아더

Bas Jan Ader lt기적적인 것을 찾아서In Search of the Miraculousgt

1975-

1977년

미국 애리조나 플래그스태프Flagstaff 제임스 터렐James Tur-

rell 1943~ 로덴 분화구Roden Crater구매Art 108 Publicity

Art 109 Publicity

1998년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 리버레인Hakata Riverain 최정화 lt기둥

은 기둥A Column is Columnsgt 1998

2000년

일본 요코하마 최정화 lt과일 나무Fruits Treegt 2000

2000년~2001년

영국 런던 앤서니 던과 피오나 라비Anthony Dunne amp Foina Raby

lt위약 프로젝트Placebo Projectgt 2000-2001

2001년 캄보디아 열대농학대학University of Tropical Agriculture

수퍼플렉스Superflex lt수퍼가스 UTASupergas UTAgt 2001

2001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MVRDV lt돼지 도시Pig Citygt 2001

2001년

영국 런던 지미 로이조Jimmy Loizeau lt내세Afterlifegt 2001

2002년

스위스 로잔Lausanne 위르그 레니와 울리 프랑케Jurg Lehni amp Uli

Franke lt헥토르 시험 가동제7회 (체)Testing HektorTest 7 [Che]gt

2002

2002년

브라질 상파올로비엔날레Bienal de San Paulo 사라 시Sarah Sze lt모

든 것이 제 바른 자리에Every thing in its right placegt 2002

2002년~2005년

미국 뉴욕 첼시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 마시밀리

아노 지오니Massimiliano Gioni 알리 수보트닉Ali Subotnick lt롱 갤

1988년~1989년

미국 뉴욕 크르치토프 보디츠코 lt노숙차Homeless Vehiclegt

1988-1989

1989년

미국 미시건 디트로이트 잭 커보키언Jack Kevorkian lt타나트론

(일명 자살 기계)Thanatron(aka Suicide Machine)gt 제작

1989년

미국 뉴욕 제프 쿤스Jeff Koons lt메이드 인 헤븐(옥외 광고판)

Made in Heaven[Lithograph billboard]gt 1989

1989년

미국 로스엔젤리스 밥 플래니건Bob Flanagan lt자기-발정적

SMAuto-Erotic SMgt 1989

1989년 영국 런던 조 스펜스Jo Spence lt질병의 서사Narratives

of Diseasegt 1989

1990년

미국 뉴욕 펠릭스 곤젤레즈-토레스Felix Gonzalez-Torres lt무제(

총기사망사고)Untitled [Death by Gun]gt 1990

1990년

미국 뉴욕 데이비드 해먼즈David Hammons lt아프리카계 미국

인의 국기African-American Flaggt 1990

1991년 미국 피츠버그 카네기박물관 앨런 맥컬럼Allan

McCollum lt망실된 물건들Lost Objectsgt 1991

1992년 6월 27일 오전 9시 40분경 9초간

독일 하노버 뮌덴 분데스베르-바세뤼붕스플라츠 군부대

러리Wrong Gallerygt 2002-2005

2002년

한국 광주비엔날레 오인환 lt유실물 보관소Lost amp Foundgt

2002

2003년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Mori Art Museum 최정화 lt드래곤 플

라워Dragon Flowergt 2003

2003년

덴마크 코펜하겐 김소라 lt캐피털 플러스 신용 금고

Capitol Plus Credit Uniongt 2003

2003년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터빈홀Tate Modernrsquos Turbine Hall 올라

푸어 엘리아손Olafur Eliasson lt날씨 프로젝트Weather Projectgt

2003

2003년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Rockefeller Center 무라카미 타카시村上

隆 lt역 이중 나선Reversed Double Helixgt 2003

2004년

한국 서울 로댕갤러리 장영혜중공업 lt장영혜중공업

이 소개하는 문을 부숴Young-hae Chang Heavy Industries Presents

Bust Down the Doorgt 2004

2004년

네덜란드 뢰번 슬기와 민 lt뢰번 나우 로고 연구Logo Study

for Leuven Nowgt 2004

차이궈창蔡國强 lt태동 II외계인을 위한 프로젝트 9번Fetus

Movement II Project for Extraterrestrials No 9 胎動 II-爲外星人作的計劃第 9號gt

1992

1992년

독일 아롤젠Arolsen 제프 쿤스 lt강아지Puppygt 1992-

1992년~1993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로렌스 위너Lawrence Weiner lt이것이

지속되는 한AS LONG AS IT LASTSgt 1992-1993

1993년

영국 런던 이스트 엔드193 Grove Road in East London 레이첼 화

이트리드Rachel Whiteread lt집Housegt 1993

1994년 9월 21일~27일

미국 뉴욕 그리니치가와 해리슨 가의 사거리에 위치한

공중전화 부스 소피 칼Sophie Calle과 폴 오스터Paul Auster lt

고담 핸드북The Gotham Handbookgt 1994

1997년

한국 광주비엔날레 쑤빙 lt네모 틀 글자 서예 교실Square

Word Calligraphy Classroomgt 1994-1996

1997년

미국 뉴욕 마이클 록과 수전 셀러스Michael Rock amp Susan Sell-

ars lt일상적인 것의 박물관Museum of the Ordinarygt 1997

1997년

한국 서울 포스코 사옥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 lt아마

벨Amabelgt 1997

Art 110 Publicity

Art 111 Publicity

2008년 10월 24일~2009년 1월 7일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lt디애니스페이스왓에버theanys-

pacewhatevergt 2008-2009

2009년

한국 용인 스펙터프레스Specter Press 편집임근준 AKA 이정

우 디자인슬기와 민 lt에스케이모마 하이라이트350점의

서울한국현대미술관 컬렉션SKMoMA Highlights350 Works from the

Museum of Modern Art Seoul Koreagt 2009

2009년 12월 3일~2010년 12월 2일

한국 안산 단원보건소 SMSM(Sasa[44] 박미나 슬기와

민) lt경기도미술관 한뼘갤러리 보건소 프로젝트 - 색깔의

힘gt 2009

1 NR1035

2 NR1034

3 NR1033

4 NR2091

5 NR2090

6 NR2089

7 NR3189

8 NR3188

9 NR3187

10 NR4105

11 NR4104

12 NR4103

13 NR4175

14 NR4174

15 NR4173

16 NR5028

17 NR5027

18 NR5026

19 NR5077

20 NR5076

21 NR5075

22 NR6035

23 NR6034

24 NR6033

2005년

스페인 마드리드 레이나소피아뮤지엄 수정궁Palacio del Cristal

Museo Reina Sofia 토비아스 레베르거Tobias Rehberger lt열반의 어디

쯤Im Nirvana Irgendwo 2005

2005년

영국 버밍엄 텔레르보 칼라이넨과 올리버 코차-칼라이

넨Tellervo Kalleinen amp Oliver Kochta-Kalleinen lt불만합창단The Complaints

Choirgt 2005

2006년

미국 뉴욕 Sasa[44] lt우리 동네뉴욕Our SpotNew Yorkgt 2006

2006년

한국 서울 청계천 클래스 올덴버그와 코셔 반 브뤼겐Claes

Oldenburg amp Coosje van Bruggen lt스프링Springgt 2006

2006년 10월 10일~2007년 4월 15일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터빈홀 카르스텐 횔러Carsten Holler

lt실험 장소Test Sitegt 2006

2006년

한국 서울 가나아트센터 Sasa[44] lt1996(문학의 해)1996[Year

of Literature]gt 2006

2007년 10월

한국 안양 중앙공원 포도육교 박미나 lt평촌로를 따라서

Along Pyeongchon Roadgt 2007

1 RO 067

2 DA 081

3 PR 023

4 PR 020

5 PR 024

6 TW 004

7 NA 024

8 RO 088

9 PR 013

10 TW 005

11 DA 115

12 PR 085

2007년 2월 23일

한국 서울 티존 PC방과 대안공간 풀 디어크 플라이시

먼Dirk Fleischman lt부동산REAL ESTATEgt 2007

2008년 5월 31일~8월 31일

스위스 바젤 자연사박물관Naturhistorisches Museum Basel 이형

구 lt아니마투스 - 이형구Animatus - Hyungkoo Leegt 2008

2008년

한국 서울 잭슨홍Jackson Honglt하임리히(가면)Heimlich[Mask]gt

2008

2008년 6월 26일~10월 13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대교 거버너스 아일랜드 피어 35

브루클린 피어스 올라푸어 엘리아손 lt뉴욕시 폭포New

York City Waterfallsgt 2008

2008년 8월 8일

중국 베이징 차이궈창 lt역사의 발자국 2008년 베이

징 올림픽 경기대회의 개막식을 위한 불꽃놀이 프로젝

트Footprints of History Fireworks Project for the Opening Ceremony of the 2008

Beijing Olympic Gamesgt 2008

2008년 9월 10일~2009년 4월 1일

프랑스 베르사유Versailles lt제프 쿤스 베르사유Jeff Koons

Versaillesgt 2008-2009

Art 112 Publicity

Art 113 Publicity

작가

2009 11 12

제 6강 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

박미나

로드아일랜드 미술대학과 뉴욕 헌터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2002 쌈지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거쳐 호암갤러리 국제갤러리 아뜰리에 에르메스 등에서 전시

현재 상명대 겸임교수이자 작업 활동 중

이머징IV 미나와 Sasa[44] 하하하 쌈지스페이스 2003년 1월9일-2월9일

lt하하하gt lt할리우드 드림gt

수많은 회의를 거쳐 결정한 주제가 당시 둘 다 관심 있었던lsquo오리지널

originalrsquo이란 아이디어였습니다 원본과 복제라는 개념에서 파생된 다양

한 아이디어들이 현대미술에서 언급되고 있어서 그 복잡한 개념들을 한

번 작업으로 풀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리지널로 시작해서 여러 갈래

들을 만들었는데 첫 번째는 lt하하하gt라는 시트지 작업으로 자세히 보

시면 스마일 얼굴들에는 입이 없습니다 이는 오리지널과 복제가 사실

은 굉장히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웃고 싶지만 웃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

주는 한편 그것을 텍스트로 풀어주는 작업입니다 원본과 복제에 관련

해서 미술사에서 로댕 벤야민 들뢰즈 등 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언급되

는데 그러한 미술사나 미학적인 것들의 기반 위에서 미술에 있어 원본

과 복제의 문제를 우리가 지금 일상에서 겪고 있는 일들을 가지고 어떻

게 얘기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가수 박진영이 떠올랐습니다

lt할리우드 드림gt은 박진영에 관한 작업인데 왜냐하면 박진영 본인이 표

절에 대한 두 가지 다른 포지션(입장)으로 비춰졌던 사건이 있었기 때문

입니다 작업은 세 부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ltlt스포츠 조선gtgt에

김소라기자가 쓴 기사에 그룹 량현량하가 부른 lt춤이 뭐길래gt라는 곡

이 서믹스어랏(Sir Mix-A-Lot)의 lt베비 갓 백Baby Got Backgt이라는 92

년도 히트곡을 베꼈다는 표절시비 기사를 벽에 시트지 작업했고 두 번

째는 CD플레이어 3대와 헤드셋을 설치하여 서믹스어랏의 lt베비 갓 백gt

과 량현량하의 lt춤이 뭐길래gt의 전곡과 믹스해서 한 부분 한 부분 잘라

서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서 들을 수 있게 했습니다 세 번째는 SBS lt한

밤의 TV연예gt에 어느 대만 그룹이 박진영이 작사 작곡한 god의 lt사랑

해 그리고 기억해gt라는 노래를 표절을 했다는 것에 대한 TV 인터뷰입니

다 박진영이 선글라스 쓰고 나와 한국의 작곡가를 대표해서 가만히 있

을 수 없다는 얘기하는데 박진영이라는 한 사람이 가진 포지션이란 것

이 본인도 표절시비에 휘말리지만 본인의 곡도 표절을 당하는 바로 그

상황이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예전의 하이아트와 로우아트라는 개념 그리고 대중문화가 하

이아트를 카피하게 되고 대중으로 흡수되는 하이아키hierarchy가 존재했

다면 이제는 그런 위계가 확실하지 않으며 서로 맞물려서 영향을 주고

공동작업의 구조

제가 지금껏 진행해온 공동작업들로는 2003년부터 시작한 Sasa[44]

와의 작업들과 올해(2009년) 3월 잭슨홍과의 lt라마라마딩동gt 그리고

2008년부터 Sasa[44] 슬기와민과 같이 시작한 SMSM이라는 그룹의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lsquo공동작업rsquo이라는 하

나의 틀로 묶기에는 서로 다른 종류의lsquo공동작업들rsquo입니다 Sasa[44]와

SMSM의 공동작업은 작가 개인의 정체성이 드러나기보다는 하나의 목

소리를 내는 경우로 공통의 관심사가 서로 얽히고설켜 분간할 수 없어

진 말 그대로 공동의 작업이 되는 경우이며 다른 공동 작업의 경우 그

것은 협업의 형태로 개개인의 작업이 작품에서 드러나거나 역할이 드

러나는 경우입니다 잭슨홍과의 공동작업은 서로 각자 작업의 영역에서

시작하여 온전히 개인으로서의 작가의 역할이 드러나고 접점을 찾아가

며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작업하는 듯한 작업이었고 Sasa[44]가 하

는 여러 가지의 피처링featuring프로젝트 중 2005년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했던 lt쑈쑈쑈ldquo쇼는 계속되어야 한다rdquo를 재활용하다gt

에 참여한 작업 역시 개인의 작가입장에서 다른 작업의 참여자로 합류하

는 경우입니다 또한 2006년도 인사미술공간에서Sasa[44]와 공동작업

을 했던 lt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의 한 부분으로 슬기와민과 함

께 진행한 ltRevised Inventorygt라는 책작업은 슬기와민이 작가로서의

오롯한 목소리가 살아있는 협업을 했던 작업이었습니다

Sasa[44]와의 공동작업

처음 Sasa[44]와 공동 작업을 시작한 것은 우연한 계기였습니다 지금

은 폐관한 홍대앞 쌈지스페이스에 2002년도 레지던시 작가로 입주했

는데 1층에 카페에서 조그마한 프로젝트 전시를 해보자는 제안서를 냈

습니다 이에 쌈지스페이스 측에서 연례기획으로 하는 이머징 전시로

123층 전 층을 쓰며 2인전을 하지 않겠냐는 역제안을 하였습니다 특별

한 전시 컨셉 없이 단지 두 작가가 한 공간에 있는 전시를 하는 것보다는

그 기회를 이용해서 평소에 관심 있던 분야지만 할 수 없었던 좀 색다른

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공동으로 작업을 해보

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전시가 쌈지스페이스lt이머징IV 미나와

Sasa[44] 하하하gt라는 전시입니다 본 원고는 강의 녹취록을 정리한 것입니다

lt하하하 헐리우드 드림 2003-쌈지스페이스 이

머징Ⅳ 미나와 Sasa[44]gt

Art 116 Publicity

Art 117 Publicity

다 읽은 상태에서 10년 후에 라이센스를 받은 것이죠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그 10년 사이에 88년 서울 올림픽이 있어서 언어가 바뀌었다는 것

입니다 이를 통해 복제뿐만 아니라 번역의 문제도 함께 얘기할 수 있다

고 생각했습니다 lsquo올림픽 마니아rsquo와 같은 단어는 올림픽 이전에는 없

었는데 다른 식을 불리다가 변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번역의 변화가 있

었는지 라이센스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다른 지 펼

쳐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lt오렌지 페인팅gt은 제가 2002년도에 겪었던 사건에서 비롯된 작품입니

다 그 사건은 회화를 전공하고 처음 작업을 시작했던 젊은 작가인 저한

테는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시 어떤 유명한 갤러리 큐레이터가

전화를 하셔서 오렌지 페인팅이 있냐고 물으셨던 사건입니다 작업에

대해 물어보시기보다 색과 크기만을 물어보셨던 일인데ldquo내가 아무리

열심히 생각을 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사회에 대한 생각이든 작업에 대

한 개념이든 그런 것을 집어넣으려고 노력해도 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이미지로 남는 것은 색깔이구나 가로세로와 색깔 이 두 가지가 전부구

나rdquo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 처음 시작하는 작가로서 사기가 떨어지는

사건이었습니다 그 사건을 겪고 나서 오렌지로 뭔가를 풀어야만 다른

작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lsquo오렌지로 된 그 어떤 모든 것rsquo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lsquo내가 명명하는 오렌지rsquo라는 것

은 주관적인 색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런 것보다 사회에서 어떻게 오렌

지색이 통용되고 어떤 범위 내에서 이해되는지에 관한 작업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물감 튜브 중에 무슨 무슨 오렌지라고 명명된

물감들 즉 모든 사람들이 오렌지라고 부르는 물감을 사서 모으기 시작

했습니다 하나도 빠뜨리고 싶지 않아서 도매상들을 돌아다니면서 구했

더니 2001~2002년도에 30개 정도가 됐고 그것들을 알파벳순으로 배

열하여 가로줄띠 그림을 만들고 줄띠의 너비와 캔버스의 크기를 결정

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하나의 규격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 아파트 높이(230cm)를 활용하였고 그림이 걸리는 곳을 일반화

해서 생각했을 때 거실 소파 위라고 생각하여 실제로 존재하는 모회사

의 소파를 참조하여 일대일크기의 그림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사건과 lt

오렌지 페인팅gt이lsquo오리지널rsquo이라는 아이디어와 예술은 무엇이며 예

받고 모방하는 사회 또 달라지며 뒤바뀌는 개인의 원본과 복제의 입장

을 보여줄 수 있는 예라고 생각했습니다

lt마징가gt lt이거 학구적이지 않아gt lt이마이 효과gt

Sasa[44]와 저는 70년대 초반 생들로 만화영화를 보고 프라모델을 조

립하고 컸던 세대입니다 전시를 준비하던 2002년은 한일월드컵이 열

렸는데 월드컵전에 일본팀하고 우리나라 팀이 축구경기를 하다가 붉

은악마가 마징가제트 노래를 불렀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

고 일본 응원팀이 너무나 놀랬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그게 자기 나라 노

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노래

라고 생각해서 우리나라 말로 노래를 부른 거구요 일본 응원팀은 한국

의 붉은 악마가 고도의 전략에 의해서 자신들을 동요시키려고 이런 노

래를 부른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우리는 정말 순수한 마음의 마징가제

트였었습니다

그 사건이 오리지널하고 관계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일본의 프라모델을

우리나라 프라모델회사에서 복제한 상황 때문입니다 전시에서 이마일

과 같은 일본의 유명한 프라모델 회사랑 우리나라 복제본을 찾아서 두

개를 대치하는 것을 통해 2002년도의 상황과 더불어 저희가 자랐던 배

경을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0년대 당시에는 스캐너와

같은 기기들이 없었기 때문에 다 일일이 손으로 만드는 상황에서 지금

처럼 복제하는 것이 간단했던 상황이 아니라는 점 또한 아이러니하게

우리나라 프라모델 회사 이름이lsquo아카데미rsquo로 정말로 열심히 공부해서

베낀 흔적을 볼 수 있고 그럼에도 위아래 상하를 살짝 바꾼다든지 색을

바꾼다든지 하는 등의 변형을 주는 창의적인 요소들을 첨가하는 점도 재

미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lt그것 라이센스 없는 것 라이센스 있는 것gt lt오렌지 페인팅gt lt프라이탁gt

오리지널과 관련이 있는 다른 한 가지는 lt오렌지 블루스gt라는 1990년

도에 학교 내에 폭력사건과 관련 있다는 이유로 금지된 그래서 유명세

를 탔던 만화책입니다 첫 번째가 오리지널 만화책이고 두 번째가 라이

센스 없이 들어와서 판매된 것이고 세 번째가 정식 라이센스를 받았던

것입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가 10년의 차이가 납니다 이미 읽을 사람은

박미나 ltGreen-Bedgt2004

Sasa[44] lt하하하 마징가gt

Sasa[44] lt하하하 이거 학구적이지 않아gt

Sasa[44] lt하하하 라이센스 없는 것 라이센스

있는 것gt 2003

Art 118 Publicity

Art 119 Publicity

작품이 소개된 다음 작가 본인들이 작업설명을 하는 부분에서 본인들이

얘기했던 것들 중에서 아트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인용구를 다 찾아 정

리한 다음 작가 이름을 다 뺀 상태에서 문장을 나열하고 벽에 시트지 작

업을 한 것입니다 문장들을 번역하면 제프 쿤스의 말로ldquo예술은 소통이

다 사람을 조작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연예계나 정치에 비해 다른 점이

있다면 단지 작가들이 좀 더 자유롭다는 것이다rdquo 데미안 허스트의 ldquo예

술은 치료제다rdquo 조지 라파스의 ldquo예술은 병이 아니라 광기다rdquo ldquo예술은

죽음의 편이다rdquo ldquo모든 사람들은 예술을 다른 시각에서 본다 나는 단지

제안을 할 뿐이다rdquo ldquo만일 예술이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것

은 사랑 없는 섹스와 같이 순전히 이기적인 것이 될 것이다rdquo ldquo인터렉티

브 예술은 이미지 소리 텍스트 등의 가상의 공간이며 이것은 사용하는

사람이 가동할 때 보여준다rdquo ldquo우리는 모던한 시대의 예술가다rdquo ldquo예술

을 만들기 위해 미술도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rdquo 등등이 있습니다

당시 저희는 한계나 범위를 생각하다lsquo100퍼센트rsquo에 대한 생각을 많

이 했습니다 100퍼센트라는 것을 파는 회사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사

실 오렌지가 100프로라면 일년 내내 같은 맛을 유지하기 어려울 테고

회사마다의 차이가 다른 식으로 설명되어야하며 지금보다 유통기간이

훨씬 더 줄어들어야 마땅한데 그렇지 않은 점 등 회사에서 광고하고 도

달하고 싶어 하는 100퍼센트라는 지점이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lt100

Shop Seoulgt이라는 숍을 만들어 그 것들은 나열하여 한데 보여주기로

하였습니다 작업방식은 슈퍼마켓을 돌아다니면서 100라고 쓰여진

상품들을 찾을 수 있는 만큼 다 사는데서 시작하였고 다 사서 모은 다

음 진열장을 만들고 중구청 세무서에 전시하게 되었다는 증명서를 가

져가서 작업 설명을 한 다음 미술관에 lt100 Shop Seoulgt로 사업자

등록을 냈습니다 실제로 그 숍에서 물건을 팔았고 물건은 실제 가격의

100되는 가격을 매겼고 은행에서 사업계좌를 만들고 카드 결제를 받

을 수 있게 개통해 오프닝 때 진짜로 사람들이 살 수 있게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하는 과정이었습니

다 전세계약서도 없으면서 숍을 내는 것이라고 설득해야하는 상황이

었기 때문입니다

작업들 속에서 반복되는 장치로 넣어놓은lsquoEXIT 사인rsquo과 연결이 되는

술을 맞닥뜨리게 되는 시점 예를 들어 오브제로서의 예술과 오브제상

황을 직면하면서 머릿속에서 발생하는lsquo아하rsquo로서의 예술 등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작업이라 생각되어 전시에 포함시켰습니다

2000년대 초반 작가 디자이너들이 즐겨 매던 가방 브랜드lsquo프라이탁(금

요일)rsquo은 트럭 포장 천 안전벨트 등 재활용하는 재료들을 가지고 가방

을 만들었는데 프린트 등이 되어있던 포장 천을 재활용하였던 것이기

때문에 공산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하나하나가 유일하고 오리지널한

가방이었습니다 이런 환경에 대한 회사의 태도와 제품의 독창성은 많

은 사람들로 부터 호응을 얻어 유행처럼 번졌었는데 이를 본 어떤 대기

업에서lsquo프라이탁rsquo을 벤치마킹해서lsquo도너스탁(목요일)rsquo을 만드는데 재

활용품을 사용한 것이 아니고 재활용품처럼 낡게 보이게 하기위한 처

리를 한 가방들을 대량으로 생산했고 작은 규모의 프라이탁회사는 그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하는 사건이 유럽에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프라

이탁은 그 소송을 이기게 되고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프라이탁이 그들

의 책에서 이야기하는데 그 사건과 아래 인용구가 오리지널이라는 아이

디어의 2000년대의 하나의 상황으로 대변될 수 있다 생각되어 그 사건

과 대표문장을 인용하여 벽에 텍스트작업 하였습니다 ldquo만일 당신이 어

떤 좋은 물건을 만들어 그것이 성공을 거두었다면 누군가는 그것을 분

명히 베낄 것이고 프라이탁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rdquo

아트스펙트럼 2003 삼성미술관 호암아트홀

2003년 12월 29일 - 2004년 2월29일 lt어느 정도면 충분하겠습니까gt

삼성 호암아트홀의 마지막 전시인 2003년 lt아트스펙트럼gt전에서 lt어

느 정도면 충분하겠느냐gt는 주제로 작업을 풀어냈습니다 작업의 시작

점이 되었던 것은 ltlt소비사회의 극복gtgt이라는 책이었습니다lsquo어느 정

도면 충분하겠습니까 How much is enoughrsquo는 얼마면 되겠느냐고 가격을

물어볼 때 쓸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를 묻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것

이 다양한 부분의 한계나 범위 경계를 이야기 할 수 있어 흥미롭다고 생

각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시작한것은 예술에서 정의의 범위인데 미술서적에서 작가들

박미나ampSasa[44] lt100퍼센트 숍gt2003

박미나ampSasa[44] lt어느 정도면 충분하겠습니

까gt2003

Art 120 Publicity

Art 121 Publicity

그 다음에 이것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보여줄까를 생각하다가lsquo아 바로

이거야rsquo라고 생각이 들게 하였던 세계지도를 아카이브 속에서 발견하

였는데 ltMap of the World Peters Projectiongt이라고 하는 지도로

각 나라의 면적을 가장 사실크기와 흡사하게 만든 지도였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이 자료들이 아시아랑 관련 있었던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와

관련 있던 것도 아닌 유럽에서 온 아카이브였고 유럽에서 건너온 것이

라는 것을 필터링해서 받아들이자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싶었는데 이

지도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지도에서 보면 나라를

대륙으로 묶는 방식도 그들이 방식이 있는데 그것을 차용하여 이 프로

젝트에 참여하는 큐레이터들을 분류하였고 알파벳순으로 나열하였고

지도에서 대륙의 색을 지정한 그 색을 그대로 큐레이터 이름의 색으로

선택하여 벽에 텍스트작업을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ldquo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하느냐rdquo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lsquo벽rsquo에 대한 것을 만들었습니다 재미

있는 것은 문이 실제로 열리고 닫쳐 그 안에는 컴퓨터를 볼 수 있도록 만

들었고 진짜 벽이기도 하고 경계이기도 한 나라와 나라 간의 울타리 역

할을 나타낸다고도 생각해서 만들었습니다 테이블 색깔도 최대한 지도

에서 나온 색깔로 맞춰서 하려고 임의로 색깔을 넣지 않았습니다 미디

어 관련된 것들은 비디오나 DVD로 볼 수 있게 했고 ISBN이 있는 것들

과 없는 것들을 구분해서 ISBN이 없는 것들은 복사할 수 있도록 만들었

는데 그것을 위해 복사지를 제작하였습니다 일반 하얀 종이가 아닌 사

무국의 마크가 찍힌 편지지처럼 만들어서 어떤 것을 복사하든 그 종이

에 복사되게 했고 ISBN있는 것들은 이것이 어떤 자료들인지 엑셀파일

로 된 파일을 가져갈 수 있게 프린트해서 비치하였습니다

딜레마의 뿔 일민미술관 2007년 4월 27일 - 5월 31일 lt딜레마의 뿔gt

Sasa[44]와 제가 했던 공동작업 중 이 시간에 소개하고 싶은 마지막은lt

딜레마의 뿔gt이라는 일민미술관에서 했던 작업입니다 사실 이것은 조

금 다른 종류의 공동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미술관 측에서 작

가의 작업실을 옮겨 놓는 전시를 하자고 제의하셨는데 작가들의 작업

과 물건들을 가져와서 작가가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 어떠한 것들이 작

부분인데요 주차를 할 때 방향을 제시하는 지시를 보여주고 오른쪽은

우디 알렌의 lt슬리퍼gt에서 마일즈 먼로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여줬

습니다 그는 항상 농담을 하는데 이게 본인을 방어하는 장치의 역할을

한다는 거죠 어떻게 보면 저나 Sasa[44]나 진지한데 진지하다 보면 어

느 순간 슬퍼지는 상황도 벌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스스로의 이

야기일 수 있어ldquo이거 그냥 농담이에요rdquo라고 등장인물의 얘기를 빌린

것입니다 이 전시를 어떤 이스라엘 큐레이터가 보신 후 이스라엘에서

다시 한 번 하자고 해서 2004년 4월 24일에서 7월 24일까지 이스라엘에

서도 전시를 했습니다

큐레이터의 사물함 인사미술공간 2006년 12월 20일 - 2007년 2월 4일

lt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

인사미술공간에서 했던 lt큐레이터의 사물함gt이라는 프로젝트 중 하나

로 저희가 지은 소제목은 lt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입니다 lt큐레

이터의 사물함gt이라는 프로젝트는lsquoCurating degree zero archiversquo

라는 유럽에 있는 큐레이터들의 모임입니다 그 모임에서 큐레이터들

이 본인들이 가진 책들이나 아카이브들을 이쪽에 기증을 합니다 그 책

들을 도서관의 형식으로 만들어서 어느 나라의 공공기관의 단체와 연합

해서 그 나라 작가나 팀을 고른 후에 그 책들을 전시를 하거나 혹은 어

떤 구조를 만들거나 하는 프로젝트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인사미술공간

이 대표기관으로 진행하고 Sasa[44]와 저에게 의뢰가 와서 2006년에

시작한 작업입니다

먼저 책들이 배송되었고 책을 정리한 엑셀 파일 프린트물이 따라 왔는

데 우선 정리부터 하려고 엑셀파일과 책을 비교하면서 정리를 시작했

는데 두 개가 너무 다른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누가 기증을 한 것

인지 책 제목이 무엇이고 어느 출판사이고 어떤 종류인지 ISBN넘버가

있는지 없는지 정리를 다시 하였습니다 ISBN넘버가 있어야 세계 어디

서든 찾을 수 있는데 이게 없으면 단순한 인쇄물이지 아카이브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ISBN넘버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따로 분류했

습니다 분류하는데 그치기보다 이 목록들을 책으로 만들어 남기고 싶

다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책 작업을 슬기amp민과 상의하였고 그들은 ltA

Revised Inventorygt라는 제목의 책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박미나ampSasa[44] ltCurating Degree Zero 모

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2006

박미나ampSasa[44] ltCurating Degree Zero 모

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2006

박미나ampSasa[44] lt딜레마의 뿔gt2007

박미나ampSasa[44] lt어느 정도면 충분하겠습니

까gt 2003

박미나ampSasa[44] ltA REVISED INVENTORYgt

Art 122 Publicity

Art 123 Publicity

공동 작업이었으나 잭슨 홍과의 경우는 차이가 분명했던 그래서 대화

하듯 주고받았던 공동작업이었습니다

전공이 다르고 또 그 분야에 대한 작업들에 빠져있던 두 작가가 공동작

업을 하였을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잭슨과 공동 작업을 어

떻게 시작할지 생각했을 때 첫째로 박미나의 무엇을 잭슨이 하고 잭슨

의 무엇을 박미나가 하는 식으로 교류해보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하청업자가 되는 식으로 한사람이 발주를 하고 다

른 한 사람은 생산을 맡는 듯한 과정의 작업들로 시작하였습니다 즉 제

가 의뢰를 해서 의뢰인이 아티스트가 되면 또 다른 아티스트는 머리는

안 쓰고 기술만 빌려주는 식으로 작업입니다 잭슨은 산업디자인을 해

서 물건 만드는 것 과정을 너무 잘 하시는 분이었고 저는 평면작업을 주

로하고 3D 작업은 아무 것도 해본 게 없는 상태였는데 예전부터자동

차 도료를 가지고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끄집어내서 잭슨에게

도움을 받아 진행하였습니다 자동차도료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정한

색은 실버와 그린인데 실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색이었기 때문이었고 녹색은 정말 이상하게도 특정회사에서 유달리 많

았던 그리고 색들의 차이도 가장 심하게 났었던 재미난 색이어서 선택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색깔들을 이용해서 3차원 부조의 딩벳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ABS라는 핸드폰에 쓰이는 플라스틱과 CNC 커팅이라는 방

식을 이용해서 만든 작업들이 미나가 발주하고 잭슨이 제작한 lt미나 투

잭슨gt의 작업이고 잭슨이 발주하고 제가 만든 lt잭슨 투 미나gt 작업은 lt

스플래시Splashgt회화로 두대의 자동차가 충돌하여 뒤집어진 상태의 이

미지로 일러스트 화일을 받아 회화로 만든 작업입니다 이렇게 주고받

은 작업들이 있었고 3차원으로 만든 딩벳폰트가 바로 lt라마라마딩동gt

작업이었는데 그것은 제가 개인작업에서 사용하는 딩벳폰트의 작업들

을 3차원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겨난 작업들로 기존에 존재하는 딩벳

폰트를 사용했었던 개인작업과는 달리 잭슨이 3차원의 딩벳을 처음부

터 만들고 그것을 가지고 마치 3차원 회화를 하듯 공간에 펼친 작업이 lt

라마라마딩동gt입니다

마지막 작업은 두 사람의 의견이 합쳐진 상태의 공동작업인데 서로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종류의 작업을 이야기하다 공간자체에 변형을

업으로 발전하는지 작업실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보여주자

는 전시이었습니다 그래서 공동 작업이라기보다는 공동 작업을 했던 것

들과 개인 작업들 재료 자료들을 전시한 것입니다 그런데 Sasa[44]의

물건과 저의 물건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중간의 축을 만들어서 그것을

기준으로 반으로 나눠서 오른쪽이 Sasa[44]고 왼쪽이 제 작업으로 구성

했습니다 그 중간에 작업실만 옮겨 놓는 것뿐만 아니라 미술사나 미술

을 공부하면서 어떤 이미지를 보았고 영향을 받았는지에 관해 펼쳐 보여

주자고 했었고 서로에게 숙제를 내서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미지

100개를 들고 와서 벽에 합쳐서 펼쳐진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을 통해 이

미지로서의 생각들을 보여주는 작업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개인 작업들과 아카이브들 그 속에는 너무 창피하긴 한데 중학교 때 그

렸던 그림 대학교 때 그린 자화상 그런 작업들을 용기 내서 보여줬던 작

업들과 제가 필기를 많이 하는 타입이라 대학교 때 작업하면서 사용했

던 스케치북도 있고 또 초등학교 때 사용했던 회사의 크레파스등을 모

아서 전시하였습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고등학교 영어시

간에 20세기의 작가 키스 해링과 피카소를 비교해봤던 숙제도 포함시켰

고 대학원 때 만들었던 색깔에 관한 사진들 학원에서 강의했을 때 강사

증 lt하하하gt전 도록과 함께 제작했던 엽서 그 엽서를 디자인하면서 교

정 봤던 교정지 작가와의 대화 포스터 같은 것들 그리고 책 미팅 자료

들 등 이런 것들을 저의 생각의 패턴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의 하나로 생각

해 펼쳐 전시하였습니다

전시에 포함된 또 하나의 작업은 lt볼레로gt라는 비디오 작업으로 2003년

lt하하하gt전시가 끝나고 만든 작업으로 이 전시에 처음 소개하는 작업이

있었습니다 작품철거 하는 날 철거하는 모습을 비디오를 찍은 후 앞으

로 돌려 마치 작품을 설치하고 있는 것처럼 편집한 비디오 작업입니다

라마라마딩동 아뜰리에 에르메스 2009년 3월 21일 - 5월 12일

lt라마라마딩동gt

2009년 3월에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했던 lt라마라마딩동gt전시에서 잭

슨 홍이라는 작가와 처음으로 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했던

작업은 Sasa[44]작가와 함께했던 공동작업은 말 그대로 서로의 아이디

어가 섞여서 어떤 것이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구분할 수 없었던 상태의

박미나 ltSplashgt2009

박미나amp잭슨 홍 ltPuckgt2009

박미나amp잭슨홍 lt라마라마딩동gt2009

Art 124 Publicity

Art 125 Publicity

주었던 작업을 하지 않았던 것에 동의를 하고 공간에 관한 작업을 하였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공간은 바닥이 시점 위까지 올라온 공간을 이야기하였고 잭슨은 천장이 아주 밑바닥까지 내려

온 공간을 이야기하였는데 이 두 아이디어를 합쳐서 하늘에서 바닥이 천장에서 내려온 또 다

르게 보면 위아래가 뒤집힌 상태가 될 수도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Q 개인 작업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면서도 공동작업

을 다양한 형태로 꾸준히 병행해왔다 자신의 작업 속에

서 공동 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A 처음에 시작은 곁가지 또는 일탈이라고 생각해서 시

작했는데 지금은 둘 다 똑같이 중요한 작업들이고 재

미난 작업들이다

Q 공동작업들을 통해 다양한 소통의 방식을 경험하게

되는데(굳이 나누자면 Sasa[44]와의 일련의 작업은 상

호교환적 잭슨홍과의 일부작업은 상호주문적 SMSM

과의 일부 활동은 상호개별적 등) 그러한 소통의 방식

들이 실제 작업의 과정에서 각기 결정되는 방식은 어떻

게 다르며 조금씩 다른 작업의 양상들에 따라 작업의

결과물도 달라지는지 그리고 그러한 공동의 과정이 다

시 개인의 작업 속에 환원되어 드러나는지 개인의 정체

성과 공동의 정체성 사이에서 내적 외적인 긴장이나 간

극의 미세한 차이가 끼치는 영향은

A 당연히 결과물이 달라지게 된다 Sasa[44]와의 작

업에서는 결정들이 너무 복잡하게 얼키고설켜 있어 구

분하기 어려울 정도이고 잭슨과의 공동작업에서는 누

가 어떤 것에 결정권이 있는지가 확실히 나눠있었고

SMSM의 이번프로젝트는 역할이 확실히 나눠있었는

데 SMSM으로 할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좀 더 다양한

형식의 공동작업들을 해보려는 시도를 할 계획이 있다

개인의 작업에서는 내가 변화를 주지만lsquo나같음rsquo이

작업에서 나온다면 공동작업은 선택을 하는 사람이 여

럿이기 때문에 정말 개인이 선택하는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작업이 진행되며 그런 과정을 바라보고 인

식하며 그 안에서 작업의 구조와 의미 형태가 어떻

게 생성되어 가는지의 과정을 즐기지 못하거나 또는

인식하지 못하고 개인의 습관으로써의 선택을 주장한

다면 공동작업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모든 작가

와 공동 작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대부분의 작가와의 공동작업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

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했던 공동작업은 구조상 열린 형태이기 때

문에 매력적이고 재미난 작업이었던것 같다 개인의 정

체성은 있지만 공동의 정체성이라 불리울 수 있는 무

엇이 있을지는 잘모르겠다 시간이 흘러 결과물의 나열

과 어떤 활동의 공통점에서 발견된 성격을 정체성으로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나중의 일이며 공동으로써 바라

보고 있는 하나의 지점 태도 이야기는 솔직히 잘 모

르겠다

Q SMSM과 같은 활동을 통해 앞으로도 공동작업의

형식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지는데 작가들과의 소통 말

고 더 다양한 요소-관람자나 참여자의 개발-와의 소통

에 대한 계획은 없는지

A 관람자나 참여자의 소통은 소통과 선택을 하는 과정

에서 인간적인 배려 정치적인 올바름이 중간에 들어가

기 때문에 어렵다 개인으로서는 배려하고 싶은 도덕적

윤리적인 자아가 작업을 진행하게 되면 보통 작품은 산

에 올라가게 되는 것 같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한쪽이

그런 허울을 이용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불편하고 또는

제스처만 남게 되는 경우가 되기 때문에 의미 없는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 의문이 들어 어렵게 된다

Art 126 Publicity

Art 127 Publicity

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에 관한 미니 인터뷰 with 박미나

2010APAP디렉터

2009 11 19

제 7강 생태적 공공 실크로드- 유목적 작업 Nomadic Practice

박경

미시간대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뉴욕lsquo예술과 건축을 위한 스토어프런트rsquo와 디트로이트 국제도시생태센터 설립 등 활동

현재 캘리포니아대 샌디에고캠퍼스(UCSD) 교수로서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중국 등지에서 건축가middot 큐레이터middot도시학자로서

작업해왔으며 2010 안양 공공프로젝트(APAP) 예술감독

술적 논쟁을 다룬 프로젝트(그림1213)나 건축가 로버트 그레이브스가 휘

트니 미술관 확장을 위한 제안에 대한 분노를 다룬 프로젝트(그림14)를 동

시에 진행했다

스토어 프론트에서의 임기가 끝나갈 즈음 나는 1997년 광주비엔날레의

국제행사 담당 커미셔너로 위촉되었다 나와 함께 위촉된 네 명의 커

미셔너는 이미 고인인 된 헤럴드 제만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관장

리처드 코사렉 프랑스 큐레이터 베르나르 메르카데 그리고 2002년 광

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일한 성완경을 포함한다 나는 lt미래의 이미

지 건축의 새로운 지형Images of FutureThe Architecture of New Geographygt라는 전시

를 기획했다 이 전시는 1800 제곱미터에 달하는 공간에 개인이나 단체

가 작업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거대한 도시개발을 다룬 작품들을 소개

했다(그림15)

나는 존 골링스가 사진으로 포착한 방콕의 무앙 텅 타니 건축가 장영호

가 제시한 베이징의 사라지는 궁원 그레그 지라드가 촬영하고 건축가

아론 탄이 연구한 홍콩의 구룡성채(그림16) 고베 대지진 이후 건축가 시게

루 반이 설계한 임시보호소(그림17) 작가 하성협이 기록한 광주민주화운

동(그림18) 그리고 여러 작가들이 포착한 서울의 이민자 등을 통해 아시

아지역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도의 자본주의화hyper-capitalization와 친

서구화를 다루었다 이 작품들은 급속한 발전에 의해 초래된 파괴를 집

중적으로 조명했다 기타 작품들은 건축가 세자르 펠리의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타워(그림19) 건축가 아라타 이소자키가 제안한 마카오의 도

서도시island city(그림20) HOK 건축의 마닐라 외곽에 100만 명을 수용하는

신도시 보나파시오 글로벌 시티 건설 건축가 존 MY 리가 설계한 심천

의 새로운 시청사 건물 건축가 마시밀라노 푸크사스 KPF 토요 이토가

각각 제안한 상하이 푸동지역 개발(그림21) 등과 같은 거대한 도시개발 계

획을 보여준다 나는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은 이러한 도시들을 시각화

하는 외에 이러한 작업들이 갖는 미적인 요소보다 사회문화적인 함축에

더욱 많은 흥미를 느꼈다 다시 말해 나에게는 미관상 좋지 않은 건축물

even bad architecture일지라도 전시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이후 나는 lt삶의 질quality of lifegt이라는 의제의 정치화에만 관심을 가지

나는 첫 번째 기획으로 뉴욕에ldquo예술과 건축을 위한 스토어 프론트 Store-

Front for Art and Architecturerdquo를 설립하고 1982년부터 1998년까지 이 공간의 운

영을 담당했다 이것은 명칭이 의미하듯 여러 장르의 혼합interdisciplinary을

보여주는 복합적인 전시공간과 포럼을 지칭하는 것으로 예술과 건축 사

이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내고자 당시 새롭게 일어난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었다 작가 비토 아콘치와 건축가 스티븐 홀이 1993년 설계해

건축한 스토어 프론트의 건물은 아마도 이러한 두 장르 사이의 관계를

명확히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그림1) 이후 나는 과학 기술 인문학 등 다

른 영역과의 협력을 모색해왔다

스토어 프론트는 닐 데나리(1984) 딜러와 스코피디오(1987) 가와마타

(1989) 그리고 MVRDV(1990)와 같은 신진 작가나 건축가들을 소개하

며 널리 알려졌으며 지적이며 예술적인 여러 기획을 통해 대중문화에 대

한 비판적 사유를 다룬 중요한 센터였다 예를 들어 1984년 lt낙원에서의

아담의 집Adamrsquos House in Paradisegt이라는 전시는 뉴욕에 저소득층을 위한 주

택을 주로 건설하는 주택청Housing Authority의 관심과 보라색 옷을 주로 입

고 이브라는 이름의 아내를 두었으며 lt에덴동산Garden of Edengt이라 불리는

정원을 뉴욕에 조성한 현존하는 무정부주의자 아담 퍼플의 관심을 융화

시키고자 한 시도를 보여준다(그림 23) 사적인 개인에 의해 조성된 공적

공간(공동체를 위한 정원)과 공적인 기관(시정부)에 의해 건설된 사적인

공간(개인주택) 사이의 충돌은 1987년 뉴욕에서 노숙자 문제가 최고 수

위에 달했을 때 예술가들과 건축가들에 의해 시도된 일련의 거리행위나

디자인 개념을 보여준 lt집이 있는 노숙자Homeless at Homegt에서 다시 다루어

졌다(그림 45) 이 전시는 예술가와 건축가가 사회적 책임을 갖는다는 개념

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

이후 lt비무장지대 프로젝트Project DMZgt(1989)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정

확한 시점에 남북한의 국경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문화적 문제를 다루었

다(그림6~9) lt아틀라스Atlasgt(1990)와 같은 프로젝트는 구소련 해체 이후 뉴

욕북부에 위치한 폐쇄된 아틀라스 대륙간 탄도미사일 격납고를 재활용

하는 문제를 다루었다(그림1011) 이와 함께 뉴욕 폴리 스퀘어에 설치된 리

처드 세라의 작품 lt기울어진 호(弧)Tilted Arcgt의 철거와 관련된 법률적 예

(그림 1)

(그림 14)

(그림 15)

(그림 16)

(그림 17)

(그림 23)

(그림 1213)

(그림 45)

(그림 67)

(그림 89)

(그림 1011)

Art 130 Publicity

Art 131 Publicity

공동체 구성원들과 활동가들의 참여로 가능했다 무엇보다도 전통에 충

실한 이 작업은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수많은 사유와 관념

들을 시각화visualization하며 디트로이트의 교외화suburbanization에 대한 총체

적인 제안을 담은 관계의 틀a connective framework을 제시한다

이러한 협동작업의 개념은 12명의 디트로이트 대학 건축과 학생들이

디트로이트의 빈집을 철거하고 2001년 프랑스 오를레앙에 재조립했던

lt24260도피처24260 The Fugitive Housegt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었다 이 프로

젝트에서 집을 옳기는 작업은 집에 관한 인류학적 여정an anthropological journey

이 되었으며 학생들은 집을 부수는 작업을 통해 건축의 기본과정을 배

울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경험 혹은 교육의 개념이나 사회적 활동으로

서 협동작업의 개념이 제시된다 lt24260도피처gt는 2008년 내가 현재 학

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로 되돌아오기까지 12개국

에서 전시되었다

lt언어 이미지 공간신도시를 위한 언어Words Images and SpacesLanguages for a New

Citygt는 이러한 협동작업의 또 다른 실례를 보여준다 이 프로젝트는 디

트로이트 동부의 몇몇 공간을 선정한 후 이곳에서 발견되는 글자나 이

미지가 표현된 도시설치물을 수집한 것이다 각 공간이 가진 외적 특징

persona에 조응하는 기호signs들이 갖는 내용은 건강한 공동체나 도시를 형

성하는데 필요한 본질적인 요소들을 암시한다 이러한 기호들은 전체

도시로 확산되며 도시와 시민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비판적인 담화가

며 모든 것을 상업화 하는 뉴욕에 비판적인 작품이 설 자리가 없음을 깨

닫고 새로운 작업의 목표를 찾아 디트로이트로 갔다 나는 1998년 디트

로이트의 가장 거대한 빈민가에 국제도시생태센터International Center for Urban

Ecology를 세우고 디트로이트 섬머 제임스 리 보그스 센터 시민정치부활

센터 캐서린 퍼거슨 아카데미 하이텔베르크 프로젝트(그림23)와 같은 여

러 지역공동체나 활동단체와 협력했다

센터는 lt저항의 건축학Architecture of Resistancegtlt언어 이미지 그리고 공간

Words Images and Spacesgt과 같은 제목으로 워크샵을 개최하고 lt디트로이트

더 나은 곳을 위하여Detroit Making Better for Yougt와 같은 비디오나 영화를 제

작했다 디트로이트 머시 대학과 협력하여 진행한 디트로이트 동부 도

시개발 프로젝트를 시각화한 lt아다마 디트로이트의 새로운 자산Adamah

The New Equity for Detroitgt는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나는 전시를 기획하거나 개최하는 대신 예술가로서 작업을 시작

했다 나의 첫 번째 2채널 비디오 작품인 lt디트로이트더 나은 곳을 위

하여DetroitMaking Better for Yougt는 평범한 디트로이트 시민들의 대화나 도시

의 오랜 쇠락에 대한 개인들의 발언을 수집한 것이다 거리에서 얻어들

은 이러한 정보street knowledge덕분에 미국도시들의 쇠퇴에 관해 별도로 학

문적인 연구를 할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이를 통해 도시를 파괴하는 음

모에 관한 가상적인 이야기를 창조할 수 있었다 정치에 무관심한 자유

로운 행위apolitical leisure로서 예술이 갖는 명성을 정의하며 나는 자본주의

적인 도시계획이 갖는 경제적 정치적 결점에 대한 나의 비판을 끼워놓

을 수 있었다 lt디트로이트더 나은 곳을 위하여gt는 현실과 가상을 교차

시키며 자본주의의 강력한 힘에 대항해 제기될 수 있는 전복적인 예술

이 되었다

도시문화나 도시풍경은 보다 복잡다단해지고 있다 나는 예술이 공동전

략collaborative strategies과 같이 다른 장르의 작업을 다양하게 수용함으로써 보

다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건축은 특히 협력적인 작업을 달

성하는데 유용하다 예를 들어 2050년 디트로이트의 가상적 도시계획인

lt아다마gt는 공동체나 도시의 물질적 환경악화에 관심을 가진 수백 명의

(그림 18)

(그림 21)

(그림 22)

(그림 19)

(그림 20)

Art 132 Publicity

Art 133 Publicity

는 항상 움직이는 반면 후자의 작품에서 카메라는 한 장소에 고정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자본주의가 최성기를 구가하며

도시적 조건들이 지역화된 실례들 즉 자동차산업이 세계화된 이후 100

만 명에 달하는 인구감소로 초래된 디트로이트가 직면한 도전 그리고

독일통일 이후 동독을 빠져나간 125만 명에 달하는 인구 등의 보기를 통

해 전세계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동일한 기간 중 동독에서 두 가지 프로젝트를 의뢰 받았다 이중 하나는

전세계 152명의 작가들이 23건의 프로젝트를 제시한 퍼포먼스와 미술축

제인 lt노이슈타트 호텔Hotel Neustadtgt의 한 부분으로 시도되었다 이 프로젝

트의 핵심은 지역의 청소년들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에 참여해 18층 빈

기숙사 건물의 8개 층을 88개의 호텔방으로 개조하는 것이었다 나는 사

람들이 각각의 층에서 벽이나 바닥 정면을 통해 미끄러져 내려올 수 있

도록 투명한 관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가상적으로 미끄럼대를 이용하

거나 미끄럼대를 타는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사람들과의 인터뷰

로 구성된 lt미끄럼대The Slidegt라는 제목의 비디오를 제작했다 lt노이슈타

트 호텔gt이 임시운영된 두 달 동안 2952명의 사람들이 숙박했으며 이는

예술이 건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3채널 비디오설치 작품으로 바로크 모더니즘 포스트 모더니즘 세 시

대에 걸친 중첩된 드레스덴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는 ltBAR-GDR-

FRGgt는 서독에 의한 동독의 정치적 경제적 식민화를 요약적으로 보여

주었다 도시의 정체성을 위해 투쟁하는 건축적 도시적 이데올로기와

함께 1945년 몇 주에 걸친 소이탄 폭격으로 파괴된 동일한 장소의 색채

표면 그리고 문양을 은폐 제거 변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드레스덴에서

2차세계대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실패한 도시개발

의 거대한 건축 구덩이 내부에 설치되어 건축을 정치나 경제체제의 난

폭한 도구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나는 2005년 lt유럽의 상실과 재발견Europe Lost and Foundgt이라는 프로젝트를

작가 마례티차 포트르츠와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해 로테르담 미래도시

중앙재단을 설립했다(그림23) 유럽연합 이후 미래지형도를 상상해보는 개

발생하는 사회적 공간을 구성한다

이곳에서 우리의 노력은 공동체와 부합하거나 부과되지 않는다 우리는 단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나 원천 그리고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공공문화의 효율성이

지상의 비인간적인 사실에 제기되는 거대한 의문에 대한 이론적이며 지적인 공헌에 있음을 믿

으며 지역봉사활동의 규정에 회의적이어야 한다 간단히 말해 지역공동체는 모든 해답을 가지

고 있지 않으며 우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내가 채택한 또 다른 전략은 유목적인 것a nomadic one이었다 lt24260도피처gt 프로젝트에서와 같

이 나는 여기 저기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갈수록 덧없는 존재가 되어

가는 인간과 세계화되는 경제와 민족국가에 의해 억제되는 이민정책 사이에 갈등요소가 있음

을 발견했다 이 지점에서 우리의 자유는 증진되거나 제한된다 이러한 모순 속에서 도시는 사

회적 문화적 정치적 분쟁의 새로운 전쟁터가 된다 세계화된 도시는 미래의 도시나 사회를 위

한 이념으로 강요되며 여러 작은 지역으로 분리된 보스니아나 전형적인 교외나 도시지역의 분

리지역에서 보듯 영토는ldquo지구촌rdquo의 승자와 패자를 분리시키는 수많은 이질적인 지역들enclaves

로 나누어진다

이 기간 동안 나는 또한 한 학예사 위원회a curatorial committee의 회원으로 참여했으며 독일연방재단

이 주관하는 야심적인 대규모 연구프로젝트 lt축소되는 도시Shrinking Citiesgt의 공동큐레이터로 작

가들에게 작품을 의뢰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디트로이트 영국의 리버풀과 맨체스터 독일

의 할레와 라이프치히 그리고 러시아의 이바노포와 같은 사례연구를 제시했으며 교외화 탈산

업화 지역주의 그리고 민족주의가 초래한 사회적 분리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그림22) 이 프로

젝트에서 건축과 도시풍경은 자본주의 즉 시장이라는 공동관심사의 바탕 위에 정치적 경제적

산업적 생태학을 기록한 것이 된다

이 프로젝트는 lt디트로이트더 나은 곳을 위하여gt와 lt24260도피처gt와 같은 기존의 작품을 전

시하며 나에게 두 점의 다른 작품을 의뢰했는데 이 중 첫 번째 작품은 도시에서의 이동urban move-

ment에 관한 것이었다 lt오래된 집새로운 집Old HouseNew Housegt은 4채널 비디오 작품으로 거대도시

디트로이트에 거주하는 열 가족이나 개인들의 이동을 추적했으며 이들의 집을 중심으로 기억

이나 소망 등을 연결시켰다 두 번째 작품은 lt혼합된 도시City Mixgt는 4채널 비디오로 탐구대상이

된 네 도시의 한 특정지점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포착된 파노라마 풍경을 제시했다 이 두 작품

은 유목적이거나 정주적인 인간의 존재방식 사이의 모순을 다루었다 전자의 작품에서 카메라(그림 23)

Art 134 Publicity

Art 135 Publicity

연구 프로젝트인 lt뉴 실크로드New Silk Roadsgt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나는

유목적인 작업방식을 이용해 이스탄불과 도쿄 사이의 지역이나 도시들

을 탐험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조우한 사람들이나 풍경을 사진이나

비디오로 기록하고 지역이나 국제문제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음성이나

영상으로 기록했다(그림 30)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는 아시아의 현대적 풍경이 상호 연계된 체계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적인 조건들을 살펴보았다 lt뉴 실크로드gt 프로젝트

는 기존의 제도와 구조에 생태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며 예술적인 작업

을 통해 도시연구나 도시이론에 관한 대안적인 이해를 제시하고자 했

다 나의 작업은 도시계획과정의 다양성이 건축가나 도시계획자에 의

한 독단적인 도시건설 보다 우월한 것임을 보이기 위해 비공식적인 도

시구조를 수용한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국가간 이주 초국가적인 경

제적 법률적 제도의 출현 치외법권적인 지역의 발전 세계화의 사회적

공간적 효과 (자본 정보 용역과 같은) 비물질적이나 교환의 조건을 결

정짓는 경제적 재화 그리고 아시아 대륙 내외부의 연결과 분할 등을 포

함한다 연구는 총체적이 아닌 특정 연결점에서의 사례연구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lt뉴 실크로드gt은 이러한 연구를 관계 자체의 복합성을 표현하는 시각적

언어로 번역한다 공간적이며 조직망적인 구체화 시간에 토대를 둔 정

보에 의해 주도되는data-driven 시각화 그리고 시각적 그래픽적 형태로 정

보를 역동적으로 구성함으로써lt뉴 실크로드gt은 연구를 통해 수집한 정

보를 현대아시아의 복잡한 제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데 이용했다

2009년 7월 스페인 카스티야 이 레온 현대미술관에서 lt박경뉴 실크로드

Kyong ParkNew Silk Roadsgt전이 열렸다 이 전시는 디지털 이미지 역동적인 지

도법 NSR 팀이 제작한 비디오나 사진뿐만 아니라 연구자료 제작초안

방적이며 집단적인 프로젝트에서 우리의 첫 번째 초점은 합스부르크제

국과 오토만 투르크제국 이후 제국주의적 분쟁과 문화적 다양성이 일어

났던 발칸반도서부에 집중되었다 나의 연구는 비디오와 사진작업을 통

해 유고슬라비아의 다민족적인 실현과 냉전 기간 중 제삼의정치적 선택

으로서 유고의 지위에 대해 다루었다 나는 전유고 연방의 정치경제체제

의 붕괴에 이은 야만적인 도시wild cities의 출현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인

경제와 정치 터보 포크 음악과 같은 대안문화의 출현을 목격했다 lt유럽

의 상실과 재발견gt은 미래의 유럽이 유럽화와 발칸화라는 완전히 대립

적인 요소들의 혼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다룬다

이 프로젝트의 첫 전시는 2006년 7월 30일부터 8월 24일까지 열린 lt잃어

버린 고속도로 탐험Lost Highway Expeditiongt으로 이는 세 대륙에서 온 개인들

의 루블랴나 자그레브 노비 사드 벨라그라데 스코페 프리슈티나 포

드고리차를 거쳐 사라예보에서 끝나는 여정을 다룬다(그림24~29) 외부지

역에서 온 200여명의 여행자들이 300여명의 지역출신 참가자들과 합류

했고 각 도시에서 이틀을 묶고 하루는 각 도시 사이를 여행했다 우리는

하나의 커다란 집단이 아닌 여러 작은 집단으로 나뉘어 광범위한 지역

을 탐색하기 위해 서로 다른 경로를 택했다 사람들은 하나의 집단에서

다른 집단으로 이동하거나 어떤 지점에서 탐험대와 합류하거나 탐험대

를 떠나기도 했다 lt잃어버린 고속도로 탐험gt은 문화생산에 있어서 무정

부주의적 작업을 실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설정하지 않았

다 참가자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를 정의하고 프로그래밍하게끔 의도된

이 작품은 새롭게 출현하는 군중의 행위에 대한 실험이다 탈집중화 비

위계적인 관계망으로 이는 각각의 개별적인 프로젝트를 통합시키는 복

합적인 과정a multiple process이 되었다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대학

시각예술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 나는 최근 급격한 확

장과 변화를 겪고 있는 아

시아지역 도시들을 탐색하

는 다면적인multi-faceted도시

(그림 28)

(그림 24) (그림 29)

(그림 25)

(그림 30)

(그림 26)

(그림 27)

Art 136 Publicity

Art 137 Publicity

은 2008년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미국관에서 최초로 소개되었다

다른 작품인 lt원본지도와 최종적인 집산주의The Map of Original and Final Collectiv-

ismgt는 하나의 실제 지점에서 아시아 전체의 가상지형을 볼 수 있는 독

특한 기회를 제공한다 지형을 컴퓨터 모니터로 보여주는 것과 달리 가

로 109미터 세로 76미터에 달하는 전체 아시아의 위성지도 프린트는 하

나의 시점에서 대륙을 보는 진기한 시각을 제공하며 각각의 도시를 인

식가능한 해상도로 볼 수 있다(그림3536) 이 작업은 대량의 가시적 정보를

보여주기 위해 대형화면이 필요하다는 관념을 우리에게 심어주나 이

는 여전히 실제 공간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과 기술적으로 미치지 못

한다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을 통해 달성될 수 있는 목표는 실

제 공간이 제공하는 것과 같은 크기로 화면의 크기를 기술적으로 확대

하는 것이다

lt동질화 되어가는 도시들There Are No Individual Cities There Is Only One Citygt에서 나

는 신비단길 상에 위치한 18개 도시의 여러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수집해 하나의 도시를 구성한다 이러한 방식의 시각화는 많은 도시들

이 외형적으로 점차 비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다 자세히 설명하

면 각각의 도시는 자체의 부분보다 다른 도시의 유사한 부분과 연결되

어 있다 관계망으로 연결된 세계에서 생동감이 넘치며 다른 도시들과

잘 연결된 선택 받은 도시로서 세계화된 도시라는 정의와 달리 이러한

시각화는 어떻게 세계의 모든 도시들의 부분들이 바이러스처럼 전세계

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유일한 도시로서 세계화한 도시의 형성에 기여

하는지 보여준다

lt지리적 개념을 초월하는 운동으로서 자본주의Capitalism Is a Movement over Ge-

ographygt는 뉴 실크로드 상에 위치한 도시들의 파노라마 사진들로 구성

된 디지털 이동화면digital scroll을 보여준다 8대의 원형으로 설치된 연속

된 PDP 화면 상에는 뉴 실크로드의 직선적 이미지와 뉴 실크로드를 나

타내는 왕복항공노선을 보여준다 이미지가 하나의 모니터에서 다른 모

니터로 수평적으로 이동할 때 사진의 정적인 이미지는 움직이는 이미지

의 역동적인 특징을 드러내며 물리적인 장소의 비이동성immovability과 유

목적 정체성nomadic condition of its identity사이의 갈등을 구현한다 움직임을 갖

개념지도 그리고 연구과정에서 수집된 전후 맥락을 설명해주는 서류 등

을 소개했다 400쪽에 달하는 책자가 2010년 바르셀로나 악타르ACTAR 출

판사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전시에 소개된 여러 작품들 중 하나인 lt인간행복에 관한 이론적 지표와

기준의 수용The Theoretical Indices of Human Happiness and Obedience to the Standardsgt를 통해

서 서로 다른 10곳의 지리 인구 문화 경제를 수평적으로 제시했다 이

작품은 개별적이며 특정적으로 고립된 정보의 수집이 어떻게 무수한 분

열과 불일치를 초래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그림31)

주로 선으로 그려진 그래픽을 이용해 세 겹의 층위에 구성된 작품 lt이

동하는 탐험의 경로The Profiles of Moving Exploitationgt는 토지이용과 관련된 다양

한 정보를 제공하며 대륙의 지리적 지형적 상태에 관한 연구를 보여준

다(그림32) 이 작품에서 나의 여행은 시간에 대한 연속적이며 표준적인 내

레이션과 함께 정확한 여행의 패턴에 따라 펼쳐진다 기존의 세계지도

는 현대의 분절화된 여행패턴에 따라 잘게 나뉘고 다시 조합되며 이를

통해 뉴 실크로드를 창조한다 스케치는 구 실크로드과 신 실크로드 사

이의 시공간적인 모순과 우리의 이동과 풍경 사이의 삐그덕거리는 관계

를 시각화한다

스페인 카스티야 이 레온 현대미술관에는 신비단길 상의 실험실과 샌디

에고 캘리포니아 대학에 있는 나의 작업실의 시뮬레이션이 전시되었다

페루건축가 자코모 카스타뇰라가 디자인한ldquo작업대rdquo위에는 내가 여행

과 연구과정 중에 이용한 책 사진 독서자료 스케치 노트 지도 등과 같

은 다양한 자료들이 놓여있다(그림33) 이러한 재료들은 관람객들에 공개

되어 있고 이들은 스스로의 해석을 통해 자신들만의 뉴 실크로드를 구

성해 볼 수 있다(그림34)

나와 함께 중앙아시아 여행에 동행했고 이 여행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

탄과 카자흐스탄에서 가진 전문가들과의 회의를 기록해 준 알렉산더 레

먼이 제작한 다섯 비디오 작업이 서로 다른 지점에서 위치해 있다 다른

장소에는 내가 로라 헤나와 가진 비디오 인터뷰가 상영되었다 이 작품

(그림 32)

(그림 35)

(그림 36)

(그림 37)

(그림 33)

(그림 34)

Art 138 Publicity

Art 139 Publicity

(그림 31)

에 더욱 가깝게 그려져 전체 대륙의 형태에 변화를 초래한다 2차원 상

의 지도는 매우 부정확 하므로 아시아 대륙이 이동의 유형에 따라 왜곡

되는 이 애니메이션은 진정한 아시아의 지도real maps of Asia를 제시한다 즉

이 지도는 아시아가 어떻게 기능하며 지도의 점유자나 사용자에 의해

인식된 아시아를 보여준다

나는 현재 2010년 안양공공미술 프로젝트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내

년 3회째를 맞는 안양공공미술 프로젝트는 한국의 지속적인 도시개발

에 있어서 현재의 문제점과 미래의 기회를 다루는 새로운 도시개발계

획의 지침을 제공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공공미술 작품을 통해 안양

의 문화적 수준을 높이는데 치중한 이전 프로젝트와 달리 2010년 행사

는 도시민의 일상과 도시 자체를 예술과 문화의 중요한 한 축으로 설정

할 것이다 간단히 말해 2010년 프로젝트의 목표는 특정 공공미술공간

에 한정되는 대신 공공미술공간 도시 시민과 관련된 맥락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2010년 프로젝트를 통해 행사진행이나 작품제작 과정

에서 시민이나 시민단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시민 정부 그리고 작가 사

이의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2010년 안양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도시생태와 공공문화라는 두 가지 개

념에 근거해 진행될 것이다 첫째 도시생태Urban Ecology라는 개념은 도시

가 사회구조나 인간의 행위에 의해 영향 받는 하나의 유기체라는 사유

에 근거한다 도시생태는 자연환경 문제나 관심에 한정된 생태학의 개

념을 너머 어떻게 인간사회가 자연생태와 유사한 형태와 구조 속에서

기능하고 구성되는지 그리고 인간사회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진화 수

정 혁신을 겪으며 서로 다른 유기체 자원 엔트로피와의 균형 잡힌 관계

의 체계로부터 어떻게 이익을 얻는지에 관해 설명한다

도시생태는 산업화 시대의 위계적이고 대량생산적인 구조보다는 정보

화 시대의 기술발전과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출현한 새로운 구조와 비

공식적인 체계informal systems의 중요성에 주목한다 도시생태는 인간사에

서 이익이 되는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는 정밀한 체계이며 약탈적이며 식

민주의적인 이전 시대의 경향을 대체하는 도시체계이다 그러므로 도시

는 정적인 이미지는 또한 특정 시간의 공허한 특질the fleeting quality을 암시

한다(그림37)

lt하나의 아시아를 위한 천 장의 사진Thousand Pictures for One Asiagt은 내가 신비

단길 상에 놓인 도시들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을 보여준다 이 사진들

에는 모조의 단어들이 쓰인 꼬리표가 달려있다 이들 도시들이 보여주는

일정한 경향을 반영하기 위해 꼬리표에 따라 이 사진들을 특수한 소프트

웨어를 이용해 정리한다 이 사진들은 세계화가 세계화한 제도의 지역적

특성에 대한 침투와 지배를 통해서만이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도

시구조의 특수성이 마찬가지로 세계화의 일반적인 양상을 형성하는데

기여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 작품이 지적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단지 몇 장의 사진 만으로

한 도시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현실은

무한한 가상적 이미지들virtually unlimited amount of images을 통해 다루어질 수 있

다 도시를 묘사하는데 있어서 사진의 편집이나 수정을 최소화하는 방

식은 디지털사진 시대에 대중에 의해 수집되거나 소비되는 이미지의 다

양성과 부합한다 이는 과거 전문가들이 촬영한 도시사진의 점유를 뛰

어넘는다 도시이미지는 대중들에 의해 보다 많이 생산되거나 소비되고

있다 이 작품은 오늘날 도시의 이러한 대중에 의한 세계화의 재현을 반

영하고 있다(그림38)

lt끝없이 확장되는 도시 지속적으로 변하는 지형Cities Sprawl Endlessly while Ge-

ography Changes Constantlygt는 두 가지 유형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 중 하나는 폭

발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델리 이스탄불 상하이 심천 서울 도쿄와 같

은 대도시가 1900년대부터 최근까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보여준다 역

동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산업시대에 기계로 묘사된 도

시와 달리 하나의 유기적 형태와 같은 움직임을 갖는 것으로 도시를 묘

사한다 다른 애니메이션 작업인 lt확장Expansiongt은 표준적인 아시아의 지

형이 대륙의 서로 다른 지역 간에 일어나는 이민 자본과 자원의 이동 그

리고 여행 등을 통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제시한다 예들 들어 주변국

가에서 아랍에미레이트로의 노동력의 이동으로 이들 국가들은 두바이

(그림 38)

(그림 39)

Art 140 Publicity

Art 141 Publicity

생태는 도시나 공동체의 모든 시민들을 스스로를 통제하거나 관리하며

특히 도시계획에 있어서 고객이나 입안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로 인

식한다 2010년 프로젝트는 도시계획이나 도시설계에 있어서 이러한 공

유된 시민의 권리나 지배권에 근거한 시민의 참여를 추구한다

둘째 공공문화의 개념은 미술이 단지 전문가에 의한 미학적 대상의 창

조이기 보다는 소통 문화의 발전이나 진화 사회적 심지어 경제적 제도

나 관행을 위한 시각적 언어라는 주장에 근거한다 그러므로 미술의 목

표는 조사하고 연구하는 것이며 모든 사람들의 참여와 소통을 통해 일반

대중과 전문가 사이의 협력적 관계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술

은 미적인 것의 생산이나 전시 보다는 과정과 실행의 수단이 된다

과거 사적으로 감상되던 예술을 대중이 향수할 수 있는 공적인 공간으로

이끄는 공공미술의 실행과 현실에 근거해 공공문화는 예술이 일상적으

로 시민과 소통하기 위한 도구가 되는 이러한 실천을 확대시킨다 그러

므로 공공문화는 단지 전문가들에 의해 구상되어 결정되는 공공 미술의

한계를 개선시키는 자연적인 발전의 과정을 보여준다(그림39~41)

나의 작업이 보여주는 개방적이며 자기규정적인 과정은 내가 제도권 안

팎에서 실행에 옮긴 교육적 행위의 일부이나 항상 유목적이었으며 현대

사회와 현대미술의 덧없음을 반영하는 주거지와 같은 것이다

(그림 40)

(그림 41)

Art 142 Publicity

미학자

2009 11 26

제 8강 예술과 공공의제

진중권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동대학원 졸업 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수학

저서로 lt미학 오딧세이gt를 비롯한 lt춤추는 죽음gt lt시칠리아의 암소gt lt폭력과 상스러움gt 등이 있다

적어도 르네상스 이후 예술은 공공의 사업에서 사적인 표현으로 변모해 왔기 때문에 예술의 공

공성에 관한 논의는 오늘날의 미술사에서는 사실 주변적인 담론으로 전락해 버렸다 그런 상황

에서 거의 유일하게 이 주제에 관해 우리에게 사유의 단초를 던져주는 것은 아마 한스 제들마

이어일 것이다 ltlt중심의 상실gtgt이라는 저서에서 그는 현대예술이 자율성을 갖게 된 것을 저주

로 바라본다 과거의 예술은 공동체 전체가 함께 추구하는 중심과제를 갖고 있었고 그것을 통

해 사회를 통합하는 기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 예술은 자신의 중심과제

를 잃어버리고 오로지 사적인 관심만을 표현하는 가운데 공동체를 해체시키는 방향으로 치닫

고 있다는 것이다

제들마이어가 말하는lsquo중심과제rsquo란 중세에는 성당의 건축이었고 근대 국가의 형성기에는 궁

성의 건축이었고 혁명의 시대에는 기념비의 건축이었으며 계몽의 시대에는 박물관의 건축이

었고 산업화의 시대에는 전시장과 공장의 건축이었다 모든 개별 예술 장르들은 이 중심적 과

제 속에서 서로 유기적 연관을 맺으며 하나로 통합되어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개인

주의화 다른 한편으로는 순수회화 순수음악 순수건축으로 나아가는 장르의 독립이라는 원심

력적 경향 속에서 현대의 예술은 공동체를 하나로 통합시키는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퇴폐와

퇴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귀에 제들마이어의 진단은 매우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그리고 그의 제안이 결국

어떤 형태의 예술을 낳았는지 우리는 참혹한 기억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의 요청을 그저lsquo구제

불가능한 어느 문화보수주의자의 시대착오적 복고취향rsquo이라고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는 사정

이 있다 제들마이어의 이론 속에 함축된 주장을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예술은 개인주의로의 함몰에서 벗어나 다시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 대중에게 공공의 영역에서 예술에 접근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셋째 작품은 그것을 둘러싼 문화적 사회적 공간 속에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야 한다

넷째 공공의 의제와 예술이 개별 예술 장르들을 주도하는 양식원리가 되어야 한다

이 네 가지 주장은 현대의 공공예술에 관한 논의를 시작할 때에 이론적 단초를 제공해줄 수 있

다 먼저 예술의 공공성이 어떤 역사적 변화를 거쳐 왔는지 살펴보자

01_ 원래 모든 예술은 공공예술이었다 예를 들어 선사시대의 조각과 동굴벽화는 바와 같이 주

술적 용도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사시대에 주술은 공동체의 대표적 상징형식이었

다 고대 이집트의 예술은lsquo삶의 유한성의 극복rsquo이라는 공동체 전체의 과제에 바쳐졌고 그보

다 현세적이었던 그리스 - 로마의 예술은 올림포스의 신들을 통해 공동체의 정체성을 표현하

거나 공동체의 역사적 기억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중세예술 역시 본질적으로 공

공적 성격을 띤 예술이었다 당시에 기독교는 그저 개인의 신앙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

의 삶을 조직하는 원리였다

02_ 예술이 본격적으로 사적인 성격을 띠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르네상스 이후의 일일 것이다

패널화가 등장함에 따라 작품은 이제 개인적으로 소장할 수 있는 어떤 것이 된다 공공의 장소

에 게시되던 예술작품이 이로써 사적인 공간으로 침투하기 시작한다 물론 고대 그리스에도 부

분적으로 예술품을 사적으로 사고파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고 중세에도 가령 ltlt성무일과서

gtgt와 같은 형태로 오직 개인을 위한 장르가 존재했다 하지만 예술이 결정적으로 공공성을 상

실하는 것은 역시 근대 이후의 개인주의화의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 개인이 공동체의 속박에

서 풀려나자 예술은 본격적으로 공동체의 관심과는 구별되는 개인들의 사적 관심을 표현하

게 된다

03_ 작품이 오직 개인들을 위해 제작되었다 할지라도 그것이 다루는 의제까지 자동적으로 사

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초상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장르에서 작품의 제재는 여전히 공동체의 관

심을 표현했다 하지만 르네상스 이후 공적 주제 속에 후원자의 사적 취향이나 예술가 개인의

사적 표현을 담아놓는 새로운 경향이 발생한다 (가령 보티첼리의 lt비너스의 탄생gt의 경우 메디치 가문의

문장 미켈란젤로의lt최후의 심판gt에는 예술가 개인의 내밀한 신앙고백이 들어 있다) 특히 공개되지 않는 그림

의 경우에는 대중의 이해를 방해하도록 의식적으로 반反제재를 지향하는 경향이나 공동체적

규범을 깨뜨리는 풍속의 일탈도 등장한다 (가령 조르조네의 lt폭풍우gt와 lt전원 콘서트gt를 생각해 보라)

04_ 17세기 근대국가의 형성기에 예술의 후원자는 교회에서 국가로 교체된다 종교가 개인적

신앙의 영역으로 사유화되는 반면 새롭게 절대왕정으로 상징되는 국가 공동체가 공공의제의

주체가 된다 특히 프랑스 아카데미즘의 성립은 이 시기에 예술의 의제와 양식 모두에서 공공성

이 지배했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아카데미즘은 국가의 명예 군주의 영

광을 예술의 주된 주제로 삼았으며 양식적 측면에서도 예술가의 사적 취향들을 국가의 공식취

향 아래 종속시키려 했다 당시에 취향의 개성을 강조하는 흐름은 바로크 운동의 형태로 나타났

으나 이 역시 결국 아카데미즘의 체제 속에 포섭된다

05_ 예술이 공공성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마도 우리가 가진 예술에 대한 관념의 원형을 만들어

Art 146 Publi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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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_ 이런 부르주아적 개인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사회주의 및 국가사회주의

예술이다 이 두 예술은 매우 불행한 의미에서 철저하게 공공예술이었다 20세기에 이런 식으로

lsquo예술의 중심rsquo을 회복하는 것은 시대착오인지도 모른다 (후에 제들마이어는 이런 종류의 공공예술론

을 주장한 것으로 여겨져 한 동안 학계로 추방당해야 했다) 이 두 유형의 전체주의 예술은 각각 리얼리즘

과 고전주의를 지향했으나 묘하게도 양식적으로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 두 예술

은 과거의 예술양식을 20세기에 그대로 부활시켰다는 의미에서 퇴행적이었으며 공공의 관심

을 위해 개인의 표현을 억압했다는 점에서 반민주적이었다 한 마디로 이들 예술은 미학적으

로 또 정치적으로 반동적이었다

10_ 모든 모더니즘 예술이 공공성과 거리를 두었던 것은 아니다 존 허트필드의 포토 몽타주 실

험 에이젠쉬쩨인의 혁명 영화 실험 러시아 구축주의자들의 건축 실험 바우하우스의 디자인

실험 등은 예술에 공공의 관심사를 결합시키려는 시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대의

테크놀로지를 미래주의적 전망과 유토피아의 열망과 결합시킴으로써 대중을 위한 공공예술이

미학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진보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11_ 세계적 공황은 시장경제의 전능에 대한 환상을 파괴했다 가장 자유주의적인 미국에서도

국가가 공공사업을 통해 시장에 개입하여 인위적으로 고용을 창출하는 케인즈주의를 받아들

인다 예술가들의 고용을 창출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FAP Federal Art Project 과 같은 이른바lsquo뉴딜

퍼플릭 아트rsquo가 시작된다 이 예술은lsquo순수하게 미국적인rsquo예술을 만들겠다는 민족주의적 열

망과 파시즘의 공공예술에 대항한다는 민주주의적 신념을 담으려 했다 동시에 그것은 멕시코

벽화 운동에 대한 미국 미술계의 반응이기도 했다

12_ 미술관과 박물관이 권력기관으로 변화함에 따라 다니엘 뷔랭처럼 작품을 들고 공적 장소

로 나오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사적 컬렉션의 대상으로 전락한 예술에

공공성을 돌려주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다른 한편 그래피티 아트와 같이 공동체의 지원이나

인정 없이 때로는 공동체의 반대와 처벌을 무릅써가며 자신의 사적 예술을 공적으로 전시하는

게릴라 운동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공공예술로 봐야 할 것이다 그래피티 예술가들은 작품에 대

한 소유권을 포기한다 그래피티 예술이 때로 정치성을 띨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래피

티 예술은 공공의제에 헌신하지 않는다

13_ 산업이후의 사회에서 산업혁명의 이데올로기는 퇴조기로 접어든다 역사적인 것의 소멸

사회적인 것의 소멸 정치적인 것의 소멸로 요약되는 탈정치적 경향이 발생한다 공개된 장소

낸 낭만주의 운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칸트에 따르면ldquo미는 개념이 아니다rdquo미적

판단력은 보편에서 특수로 나아가는 규정적 판단력이 아니라 외려 특수에서 보편으로 올라가

는 반성적 판단력이다 여기에는 적어도 예술에서 보편자에 대한 개별자의 우위라는 원칙이 천

명되어 있다 예술은 대중의 관심이나 취향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천재라는 예외적 재능의 개

인적 표현이다 아름다움은 내용이 아니라 형식에서 나오는 것이다 낭만주의 이후 취미의 개인

화 예술의 순수화 장르의 원자화는 돌이킬 수 없는 현상으로 자리 잡는다

06_ 프랑스 대혁명은 예술에서 공공의제를 다시 부각시켰다 혁명의 시대에 시민들은 부패한

절대왕정에 맞서 자신들을 하나의lsquo신분rsquo으로 하나의lsquo계급rsquo으로 조직해야 했다 이에 따라 예

술 역시 개인의 취향을 표현하는 데에서 벗어나 모든 개인들에게 공통적인 관심사 즉 시민혁

명에 관련된 공공의제를 떠맡아야 했다 특히 자크 루이 다비드를 비롯한 신고전주의 화가들은

예술에 새로 맡겨진 이 공공의 과제를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려 했다 물론 들라크루아와 같은 낭

만주의 화가들도 이 흐름에 동참했으나 혁명의 공식적 양식이 된 것은 신고전주의였다 이렇게

시민혁명기의 예술이 고전주의로 돌아간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고전주의 양식은 기

념비적이며 객관주의적이기 때문이다

07_ 계몽주의 운동은 예술의 공공성과 관련하여 또 하나의 의제를 도입했다 그것은 인류의 문

화적 기억에 대한 대중의 접근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박물관과 미술관 제도의 확립과 더

불어 이루어졌다 과거의 예술 컬렉션은 유력한 개인이나 왕실의 소유로 오직 선택된 집단에게

만 공개되었으나 이제는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에 공개적으로 전시된다 과거

부르봉 왕가가 소유하던 루브르의 예술 컬렉션이 혁명과 더불어 민중의 소유로 선언된 것은 이

맥락에서 매우 상징적이다 한편 대중의 미적 취향의 계발이 의제화한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

가령 쉴러의ltlt미적 교육에 관한 서한gtgt을 생각해 보라

08_ 제들마이어가 현대예술에 불편함을 느낀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모더니즘 예술

의 탈중심적eccentric 성격은 어떤 의미에서 예술의 공공성과 충돌한다 모더니즘 예술은 특유의

엘리트주의적 성격으로 대중의 획일화한 취향을 경멸하고 혁신이라는 가치를 위해 전통(과 공

동체적 가치)를 정면으로 거부한다 나아가 개별자의 절대적 권리를 주장하는 모더니즘의 개인성

벽 역시 예술의 공공성에는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다른 한편 양식과 규범의 해체를 지향하

는 모더니즘의 양식도 역시 공동체의 통합 장르의 통합이라는 과거의 이상과는 배치되는 경

향이 있다

Art 148 Publi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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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나온 예술이라 해서 반드시 공공의제를 가질 필요는 없다 다른 한편 포스트담론의 영향으

로 공공예술의 의제 역시 거시정치에서 미시정치의 영역으로 옮아간다

14_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더불어 공공예술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과거의 공공예

술이 콘텐츠를 전달하려 한다면 디지털 공공예술은 콘텍스트를 창조하려 한다 디지털은 예술

의 모델을 재현적인 것에서 수행적인 것으로 바꿔 놓았다 인터랙티브 예술은 대중을 관객에서

실행자performer로 변화시켰다 나아가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고립된 개인들을 네트워크로 결합시

킴으로써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 사이에 존재하던 경계를 지워버렸다 여기서 사적인 것과 공

적인 것 현실적인 것과 가상적인 것의 묘한 혼합이 발생하고 이는 공공예술을 위한 새로운 플

랫폼을 만들어내고 있다

Art 150 Publicity

2009

하반기 경기도미술관 렉처스 | 미술과 공공성

20091018 - 1126

렉처스 주최 및 기획 _ 경기도미술관

담당 _ 여경환

교육총괄 _ 양원모 교육팀장

교육지원 _ 김금미 최혜경

홍보 _ 윤가혜

디자이너 _ 김태용

행정지원 _ 이경호 행정지원팀장 곽병길 정승희 채정민

기획강좌 어시스턴트 _ 정혜윤

홍보어시스턴트 _ 김정은

자료집 디자인 _ 김혜림 그래픽앤북스

사인물제작설치 _ 김대유 BampB디자인

편집인 _ 김홍희 경기도미술관 관장

발행인 _ 권영빈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발행처 _ 경기도미술관

발행일 _ 20091230

2009 경기도미술관

본 자료집은 경기도미술관 렉처스 lt미술과 공공성gt을 위해

경기도미술관이 발행하였습니다

본권에 실린 글과 도판은 경기도미술관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425-866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동길 36 (초지동 667-1)

T031-481-7000 | F031-481-7053 | wwwgmomaorg

2009 GYEONGGI MOMA LECTURES | ARTampPUBLICITY08 Oct 2009 - 26 Nov

Seminor Room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Lectures Organized by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Education in Charge _ Kyung Hwan Yeo

Eduction in Charge _ Yang Won mo

Education _ Kummi Kim Hyekyong Choi

Communication _ Kaye Yoon

Designer _ Taeyong Kim

Administrative Support _ Gyeogho Lee Senior Manager Administrative Support Team Byeonggil Kwac

Seunghee Jung Jungmin Chae

Communication Assistant _ Jungeun Kim

Design _ Hyelim Kim GraphicampBooks

PR Signs _ Daeyoo Kim BampB design

Editor _ Honghee Kim Director of Gyeonggi Museum of Art

Published _ Youngbin Kwon President of Gyeonggi Cultural Foundation

Date of Publishing _ 20091230

2009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This publication is published in conjunction with 2009 Gyeonggi MoMA Lectures ltArtampPublicity

gt by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All Rights Reserved No Part of this book may be reproduced or utilized in any form or

by any means without permission of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452-866) 36 Donsangil Danwongu Ansan Gyeonggido

T031-481-7000 | F031-481-7053 | wwwgmomaorg

  • 제1강13공공미술 제도와 역사
  • 제2강 공공미술의 현재와 확장
  • 제3강 공공디자인과 새삼스러운 공공성
  • 제4강 미술품을 둘러싼 법적인 공공성
  • 제5강13현대미술에 있어 공공성의 문제
  • 제6강13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
  • 제7강13생태적 공공 실크로드
  • 제8강13예술과 공공의제

경기도미술관과 경기문화재단은 크고 작은 작가주의 경향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동력자 同力者로 또는 후원자로 그리고 어떤 경우엔 기획자로

나섰습니다

2008년 강익중 선생님과 함께lt5만의 창 미래의 벽-ldquoWall of Hoperdquogt

라고 이름 붙여진 가로 길이가 72m 높이가 10m인 대형벽화 프로젝트

를 추동하기 위해 경기도미술관은 4개월 동안 동력자로 어린이 교육현

장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전국에서 118개 어린이학교가 동참하였으며

외국인 근로자의 자녀들과 재외동포 어린이들도 참여하였습니다 그리

하여 어린이의 꿈을 담은 가로 세로 3인치 그림 5만점이 모아져 벽화를

완성하였습니다

아이들의 그림은 작은 창문이다

아이들이 웃고 노는 작은 창엔 모든 게 다 보인다

아이들의 생각은 작은 꽃씨다

가벼워 높이 오르고 자유로워 어디든 돌아다닌다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진 이 세상

기쁘고 감사하다

이것은 강익중 선생님이 벽화의 밑바탕에 백두에서 한라까지를 그려 넣

은 다음 어린이 그림들 사이에 정성껏 한글로 써 놓은 글입니다 한 작

가가 꿈의 매개자 꿈의 결집자가 되어 꿈을 축복하며 꿈을 아름답게 수

놓는 것을 보았습니다

2009년 배영환 선생님과 함께 lt내일을 여는 책방gt이라는 컨테이너 라

이브러리 프로젝트를 추동하기 위해 경기도미술관과 경기문화재단은

동력자이자 후원자로 나섰습니다 배영환 선생님이 골판지와 나무로

컨테이너 라이브러리 개념도와 모델을 내와 설치 작품으로 전시한 것을

보고 경기도미술관이 이를 실물로 구현할 수 있게 돕고 실물로 제작된

컨테이너 라이브러리를 미술관 앞 잔디마당에 자리잡게 한 다음 이것이

어떻게 커뮤니티 아트 스페이스로 기능하는지를 동력자가 되어 구현하

였습니다 컨테이너 라이브러리는 큰 동 3mtimes7m 하나 작은 동 3mtimes3m 둘

로 이루어져 있는데 큰 동은 책 읽는 방이자 쉼터로서 역할을 하고 작은

동은 문화예술 동아리 방으로 쓰여지게 하였습니다 작은 동에는 커뮤

니티 아트를 하는 NNR 아프리카 소년병사를 돕는 피스허그Peacehug 카

둘메카메라 둘러메고 BSSBest Sound Studio 시화호생명지킴이 등 9개의 지역 문예

동아리가 깃들었습니다 매월 한 번씩 어린이 보따리 시장을 열고 가을

에는 동아리 축제도 열었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은 현재 6개 지역에 lt내일을 여는 책방gt을 보급하였습니

다 시흥 하상동 공원에lsquo맹꽁이 책방rsquo 수원 만석공원에lsquo느리게 읽는 미

술책방rsquo 남양주 수동초등학교 건너편에lsquo반디 책방rsquo 양평 정배마을에lsquo

배꼽마당rsquo 남한산성 초등학교 부근에lsquo솔바람 책방rsquo을 열었습니다

배영환 작가는 이곳이 공동체의 미래를 생각하는 속 깊은 어른과 아이

들이 함께 만들어갈 마을의 사랑방이자 그 지역에 사는 예술가와 아마

추어 문예동아리 그리고 예술을 좋아하는 마을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빚

어내는 커뮤니티 아트 공동체 예술의 산실이 되길 기대하였습니다

2009년 경기도미술관은 또 하나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동하였습니

다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유대 관계 형성을 위해 가동한 보건소 프로

젝트가 그것입니다 이것은 경기도미술관이 기획자로 나서서 협동작업

을 할 작가를 찾고 작가와 다중多衆이 이용하는 공간 운영자를 매개하여

그 공간의 특성을 예술적으로 잘 살릴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안산시 단원보건소에서 실행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박미나와 Sasa[44]

그리고 슬기와 민 이렇게 4인의 작가가 SMSM이라는 협동작업 모임을

꾸려 참여하였으며ldquo건강과 색채rdquo를 주제로 긍정 희망 기쁨의 에너지

를 유발하고 휴식의 효과를 주는 색채를 선별해 보건소 메인 로비와 영

유아 접종실 전체를 재구성하였습니다 이 작업의 배면에는 색채치료요

법에서 축적된 바탕지식이 응용되었습니다

강익중과 배영환 선생님 그리고 SMSM과 함께 한 공공미술에는 공통

점이 있습니다 작가 선생님들은 사람들의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생각과

마음을 모아 밝고 건강한 에너지 장場을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그래

공공 + 미술 = 개체와 공동체의

공진화 共進化 를 꿈꾸는 미술

2009 경기도미술관 렉쳐스

[미술과 공공성] 자료집을 엮으며

강익중 lt5만의 창 미래의 벽gt

SMSM lt보건소 프로젝트gt

배영환 lt내일을 여는 책방gt

Art 006 Publicity

Art 007 Publicity

서 함께 동력자로 참여한 많은 분들이 각자 자신의 내면에 있는 신명神明을 끌어 올릴 수 있었습

니다 그리고 작가 선생님들의 공공미술은 마치 생명이 깃든 유기체처럼 생장하는 새로운 유형

의 공공미술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치 마을 어귀의 느티나무같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며

그 곳을 찾아온 모든 이들을 넉넉하게 품었습니다

경기도미술관은 작가 선생님들과 함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공공미술에 대한 이해

의 폭을 넓혀갔습니다 그리고 이같은 작업의 배면에 있는 공공미술 관련 담론을 한 자리에 모

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가 선생님들의 추천을 받아 강사진을 구성하여 경기도미술관 렉

처스 -ldquo미술과 공공성rdquo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강좌에서 미학자 진중권 선생님은 예술의 역사에서 공공의제가 예술로 표출된 사회적 맥락을

짚어 나가시며 경계해야할 것과 지향해야할 것을 밝혀주셨고 문화정책연구자 양현미 선생님

은 현대 공공미술의 역사와 공공미술을 현실 속에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와 법에 대한 이

해를 심화시켜 주셨습니다 법학자 이준형 선생님은 공공미술을 비롯하여 저작권 사용권 등 미

술관련 법 일반에 대해 초점을 맞춰 미술인과 미술애호인들의 법 이해를 가이드하여 주셨습

니다 미술비평가 임근준 선생님은 세계 여러나라 작가 가운데 작품 안에 공공성또는 사회성을 적

극적으로 부각한 사례들을 선별하여 소개해 주셨고 독립 큐레이터 박만우 선생님은 부산 비엔

날레를 비롯하여 국내외 기획전시에서 선보인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들을 보여주며 공공미술

의 현재와 확장에 대한 지평을 넓혀주셨습니다 APAP 디렉터 박경 선생님께서는 생태적 공공

에 초점을 맞추며 도시 재생 또는 도시 재개발과 연계된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를 도

와 주셨고 최성민 작가선생님은 도로 안내판 디자인 사례를 통해 공공디자인과 새삼스러운 공

공성에 대해 섬세한 터치로 정보를 제공해 주셨으며 박미나 작가 선생님은 작가 대 작가로 만

나 실행한 공동작업의 성과를 토대로 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에 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

록 하여 주었습니다

경기도 미술관은ldquo미술과 공공성rdquo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하여 앞으로도 해마다 크고 작은 공

공미술 프로젝트를 실행하고자 합니다

특히 올해 경기도미술관 부설기관으로 오픈한 선감도에 있는 경기창작센타는 2008년도에 실

행한 지역활성화 예술 프로젝트를 이어 지역민과 유대를 강화하며 커뮤니티 베이스 공공미술

을 레지던시 참여 작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손발을 맞추며 바닷가에 나무를 심듯 하나 둘

실행할 예정입니다

경기도미술관에서 계속하고자 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삶을 존

중하며 개체와 공동체의 공진화共進化를 꿈꾸는 미술 프로젝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푸른 별 지구는 프리 윌 존 Free Will Zone 으로 꿈이 모든 것의 씨앗인

곳입니다 이곳에서 함께 꿈꾸는 꿈이 미술 안에 오롯이 담겨지길 바라며 그 꿈이 있어 오늘이

빛나고 내일이 내일다워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양원모 | 경기도미술관 교육팀장

Art 008 Publicity

Art 009 Publicity

상명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2009 10 08

제 1강 공공미술 제도와 역사

양현미

서울대 미학과와 홍익대 미학과 석middot박사 졸업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정책총괄실장을 거쳐 현재 상명대 교수

저서로는 ltlt공공미술과 미술의 공공성gtgt ltlt공공미술이 도시를 바꾼다gtgt 등이 있다

1 서론

공공미술 public art은 미술관이나 화랑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만 유통되는 미술을 일상생활 공간

으로 들여오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비인간적인 도시환경에 대한 문화적 치유와 지

속가능한 도시 형성의 주요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공공미술은 우리나라에서 건축물 미술장식법이라고 불리는lsquo미술을 위한 퍼센트법percent for art

ordinacersquo에 의해서 제작된 미술작품뿐만 아니라 이 법과 상관없이 미술가나 미술단체 지방자치

단체 기업 지역주민 등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미술작품들도 포괄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공미

술이 설치장소나 비용 때문에 일정한 제도를 전제하지 않고는 제작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미술

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공공미술의 존립에 있어 여전히 핵심적인 요소이다

공공미술의 출발점이자 대다수 공공미술 프로젝트들이 재정적인 근간으로 삼고 있는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공공미술의 확산을 법적으로 보장한 제도이다 이 제도는 1934년 미국에

서 실직미술가를 위한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미술가에게 공공건물을 장식할 벽화나 조각을 의

뢰하기 위해 처음 고안되어 프랑스에서는 1951년 우리나라에서는 1972년 도입되었다 이 제

도가 고안되고 시행되었던 초기 단계에서 공공미술의 개념은 정부건축물에 대한 장식에 있었

다 그러나 이 제도는 사회 안에서 미술의 공공적 기능을 확대하기 위한 예술적 실천들과 결합

되면서 지속적인 변화를 겪어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건

물에 대한 장식 개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외국과 달리 민간 건축물에 주로 적용되다보니 제

도 본연의 순기능을 살리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이 논문에서는 우리나라 건축물 미술장식 제도

의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향후 개선과제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2 현황과 문제점

1 역사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도시문화환경 개선과 문화예술진흥을 목적으로 1972년 문화예술진흥

법에lsquo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rsquo조항이 신설되면서 시작되었다 건축물 미술장식법의 변천과정

은 크게 다섯 단계로 나누어진다

lt건축물 미술장식제도 연혁gt

- 1972년 3천제곱미터이상 1이상 설치 권장

- 1984년 서울시만 설치 의무화

- 1988년 7천제곱미터이상 서울시 1만제곱미터이상 설치 권장

- 1995년 1만제곱미터이상 설치 의무화

- 1997년 규제개혁 대상으로 포함

- 2000년 설치비용을 건축비1이상에서 1이하로 낮춤

1) 전국 권장 (1972년-1984년)

1972년 문예진흥법에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을 권장하는 조항이 신설되었다1) 3천제곱미터이

상 건축물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식에 사용하도록 하였다

2) 서울특별시 의무 (1984년-1988년)

서울특별시가 86아시안 게임 88올림픽을 앞두고 도시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건축조례에서 건

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을 한시적으로 의무화하였다

3) 전국 권장 (1988년-1994년)

1988년 문예진흥법 시행령에서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기준을 완화하였다 서울시는 1만제곱

미터이상 나머지 지방자치단체는 7천제곱미터이상 건축물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

식에 사용하도록 권장하였다

4) 전국 의무 (1995년 이후)

1995년 대통령 공약사항 이행지침에 따라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이 권장에서 의무로 바뀌

게 되었다 1만제곱미터이상 건축물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식에 사용하도록 의무

1) 문화예술진흥법 [제정 1972 8

14 법률 제 2337호] 제13조 (건축

물에 대한 미술장식) 국가와 지

방자치단체는 대통령령으로 정

하는 종류 또는 규모이상의 건

축물의 건축에 대하여 그 건축

비용의 100분의 1이상에 해당

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등의 미

술장식에 사용하도록 권장하여

야 한다

Art 012 Publicity

Art 013 Publicity

하여야 한다

gtgt 적용대상 건축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축물이란 [건축법 시행령] 별표 1의 규정에 의한

용도별 건축물중 다음과 같은 용도를 갖는 연면적 1만제곱미터 이상의 신축 또는 증축 건축물을

말한다

1 공동주택 (기숙사를 제외한다)

2 제1종 근린생활시설 (건축법시행령 별표 1 제3호 바목부터 자목까지의 시설은 제외한다) 및

제 2종 근린생활시설

3 문화 및 집회시설중 공연장집회장 및 관람장

4 판매시설

5 운수시설 (항만시설 중 창고기능에 해당하는 시설 및 집배송시설은 제외한다)

6 의료시설 중 병원

7 업무시설

8 숙박시설

9 위락시설

10 방송통신시설(제1종 근린생활시설에 해당하는 것은 제외한다)

연면적은 [건축법 시행령] 제 119조 제 1항 제 4호의 규정에 의한 연면적을 말하며 주차장기계실

전기실변전실발전실 및 공조실의 면적을 제외한다 증축의 경우에는 증축되는 연면적이 1만제

곱미터 이상인 것으로 한다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각 동의 연면적의 합계가 1만제곱미터 이상인

경우에 한하며 각 동이 위치한 단지내의 특정한 장소에 미술장식을 설치하여야 한다

gtgt 미술장식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술장식이란 제 24조의 2 미술장식의 설치절차방법의 규정에 의하여 감정 또는 평가

를 거친 다음 각호의 것을 말한다

1 회화조각공예사진서예 등 조형예술물

2 벽화분수대상징탑 등 환경조형물

gtgt 비용

건축 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에서 건축비용이라 함은 [수도권정비계획법] 제 14조제 2

항의 규정에 의하여 건설교통부장관이 고시하는 표준건축비를 기준으로 연면적에 대하여 산정

한 금액 설계변경을 한 경우에는 최종 설계변경시점의 연면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금액 을 말한다 다만 특별시 및 광역시 지역을

화하였다

5) 규제개혁 모색 (2000년 이후)

문민정부는 1997년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민간에 대한 건축규제로 보고 이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문화부에 요구하였다 그러나 미술계의 반발과 IMF로 인한 미술시장 위촉으로 규제완

화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다

2000년 건축물 미술장식비용을 건축비의 1이상에서 1이하로 낮추는 규제완화 조처가 이루

어졌다 이후 미술장식비용은 07 대에 머물고 있다 이와 함께 몇 가지 제도적인 보완장치를

추가하였다 우선 미술장식 시행절차를 규정하였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의를 보장하기 위해

미술장식심의위원회를 미술middot건축middot환경middot공간디자인middot도시계획분야 등의 전문가 및 시민

대표 등으로 구성하도록 기준을 제시하였다 지방자치단체에게 미술장식품이 철거middot훼손middot용

도변경 또는 분실된 경우 당해 건축주로 하여금 이를 원상회복하도록 조치하도록 규정하였다

2008년에는 적용대상 건축물이 일부 변경되었으나 이는「건축법 시행령」의 개정대통령령 제19466호

2006 5 8공포 2006 5 9시행으로 용도별 건축물의 종류가 재분류된 데에 맞추어 미술장식을 설치하여

야 할 건축물의 종류를 조정한 것이다

2 현황

1) 법적 근거

건축물 미술장식제도 운영의 법적 근거는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와 문화예술진흥법시행령 제

12조 제13조 제14조 제15조 별표2이다

lt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법적 근거gt

-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 문화예술진흥법시행령

- 제12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 제13조 (미술장식의 설치절차방법)

- 제14조 (미술장식심의위원회)

- 제15조 (미술장식의 철거훼손시의 조치)

- 별표2 건축물의 미술장식 사용금액 (제12조제5항관련)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에 따르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건축

하려는 자는 건축 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술장식에 사용

Art 014 Publicity

Art 015 Publicity

(1) 미술장식의 설치의무가 있는 건축주가 건축물에 미술장식을 설치하고자 하는 경우에 당해

건축물이 특별시광역시 지역에 소재하는 때에는 특별시장광역시장에게 그외의 지역에 소재

하는 때에는 시장군수에게 당해 미술장식의 가격 및 예술성 등에 대한 감정평가를 신청한다

(2)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미술장식심의위원회를 통해 당해 미술장식의 가격 및 예술성 등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감정평가하여 그 결과를 건축주에게 통지한다 세부적인 절차는 다음

과 같다

1 자치단체장이 건축주에게 설치의무 통보

2 건축주가 미술장식 계획을 수립하고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미술장식에 대한 심의 신청

] 미술장식 계획 수립

- 해당 자치단체의 조례가 정한lsquo심의 신청 시기까지rsquo수립

- 공간 역사 환경 분석 ] 도면 및 설치장소 분석 ]설치장소 선정 ]작품의 설치방식 확정

]작가 작품 선정 및 계약 ]설치 계획서 확정

] 작가 선정 및 계약 방법

- 작가선정 방법 건축주가 직접 선정 중개업체 등을 통한 선정 공모를 통한 선정

- 계약 (작가와 건축주 간의 체결) 작품가격 심의신청서에 필요한 작품계획안 제출시기

작품의 제작과 설치 기한 작품설치 후 일정기간 내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책임규정 지불액수와

지불시기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보험가입 등 명시 

3 자치단체 조례에 의하여 구성된 미술장식심의위원회에서 미술장식의 가격 및 예술성 심의

4 건축주가 미술장식 계획을 수립하고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미술장식에 대한 심의 신청

- 자치단체장이 미술장식품 설치비용을 지방 국세청에 신고

5 건축주가 미술장식을 설치하고 자치단체장에게 보고

6 자치단체장은 미술장식의 설치여부 확인 

계획안과의 비교를 통한 제작 설치 여부

설치된 미술장식품이 안전하가의 여부

환경과의 관계를 고려한 정돈 여부

안내판 등 미술장식품에 대한 일반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제반편의 조치 여부

기타 공공적 기능에 부합한지의 여부 

7 건축물 임시사용 승인

- 절차 건축주가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사용승인신청서 제출 ] 자치단체장은 사용승인 필증 교부

] 건축주가 자치단체장에게 미술장식품 관리대장 제출

- 건축물 임시사용승인 기준

대지의 안전

건축물 소재지 미술장식 사용금액

가 시(자치구가 설치되지 아니한

시를 말한다) 군지역에 소재

하는 건축물

건축비용의 1천분의 5 이상 1천분의 7 이하의 범위안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는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

(1) 연면적 1만제곱미터 이상 2만제곱미터 이하인 건축물

건축비용의 1천분의 7에 해당하는 금액

(2) 연면적 2만제곱미터 초과 건축물

연면적 2만제곱미터에 사용되는 건축비용의 1천분의 7에 해당하는 금

액 + 2만제곱미터를 초과하는 연면적에 대한 건축비용의 1천분의 5

에 해당하는 금액

나 가목 외의 지역에 소재하는

건축물

제외한 지역의 경우에는 표준건축비의 100분의 95를 기준으로 연면적에 대하여 산정한 금액으

로 한다 건축물의 미술장식 사용금액은 공동주택 시 자치구가 설치되지 아니한 시를 말한다 군 지역에 소재하

는 건축물 그외의 지역에 소재하는 건축물로 나누어 비율을 적용하며 다음과 같다

1 제 24조 제 1항 제 1호의 공동주택 건축비용의 1천분의 1 이상 1천분의 7 이하의 범위안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는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

2 제 24조 제 1항 제 2호 내지 제 9호의 건축물

gtgt 미술장식심의위원회

미술장식심의위원회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감정평가를 위하여 미술건축환경공간디자인

도시계획분야 등의 전문가 및 시민대표 등으로 구성한다 미술장식심의위원회는 다음 각호의

사항을 심의한다

1 미술장식의 가격

2 미술장식의 예술성

3 미술장식과 건축물의 조화

4 미술장식과 환경의 조화

5 기타 미술장식의 도시미관에 대한 기여도등

gtgt 설치절차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의 설치절차는 다음과 같다

Art 016 Publicity

Art 017 Publicity

구분

연도별

총계

0000

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1996

1997

1998

1999

2000

2076

2

2

0

0

3

2

14

7

17

129

147

180

295

205

923

0

0

6

3

5

6

3

3

2

49

140

44

44

57

537

1

0

0

0

0

0

0

0

0

0

8

21

34

37

496

4

0

0

0

0

0

12

5

14

13

31

4

21

12

303

1

0

0

0

0

0

0

0

0

0

3

21

9

9

368

0

0

0

0

0

0

0

0

0

9

8

38

64

28

192

6

0

0

0

0

0

0

0

0

0

0

13

6

10

2416

24

0

0

0

0

0

0

0

4

3

31

42

75

110

162

0

0

0

0

0

0

0

0

0

2

0

5

7

4

144

1

0

0

0

0

0

0

0

0

3

3

3

1

1

132

1

0

0

0

0

0

0

0

0

0

0

0

0

0

142

8

0

0

0

0

0

0

0

0

0

0

0

0

3

95

0

0

0

0

0

0

0

0

0

0

0

0

0

7

127

0

0

0

0

0

0

0

0

0

0

0

0

0

0

391

0

0

0

0

0

0

0

0

3

10

10

3

7

28

76

4

0

0

0

0

0

0

0

0

0

0

7

0

15

8580

52

2

6

3

8

8

29

15

40

218

381

381

563

526

수량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계시도

lt지역별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금액 누계gt

건축물의 구조안전

방화

건축설비 및 위생

건축물의 미관 및 주차 공간

- 관련법규 건교부 훈령 제862호

8 사후관리

-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설치된 미술장식이 철거훼손용도변경 또는 분실된 경우에는 당해 건축주로

하여금 이를 원상회복하도록 조치하여야 함 (단 건축주에게 귀책사유가 없는 경우 해당되지 않음)

2) 설치 현황

문화부ldquo건축물 미술장식 포털rdquo httpwwwpublicartorkr 자료에 따르면 건축물 미술장식 제도에 의

해 만들어진 미술품은 2008년 말 누계로 8598점이 설치되었으며 설치금액은 누계로 4천 7백

억원이다

lt연도별 건축물 미술장식품 설치 현황 설치건수gt

192

119

159

221

219

162

1

0

2076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총계

76

41

68

75

108

124

38

31

923

34

66

57

29

57

98

52

43

537

19

89

65

83

55

66

3

0

496

79

30

37

25

34

55

0

0

303

25

28

32

48

49

38

1

0

368

41

7

14

24

22

47

2

0

192

215

316

394

443

372

293

64

30

2416

0

19

12

14

26

51

8

14

162

12

8

8

8

16

39

23

18

144

1

5

9

18

43

47

6

2

132

16

12

27

20

15

38

2

1

142

3

15

10

17

19

22

2

0

95

11

11

13

25

25

34

8

0

127

19

63

39

80

77

50

1

1

391

2

2

20

3

5

18

0

0

76

745

831

964

1133

1142

1182

211

140

8580

(단위 원)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0 20000 40000 60000 80000 100000 120000 140000 160000

19373

66573

44995

30599

18878

21802

16001

10238

14370

10136

9218

5967

7814

6045

27563

163803

(단위 백만원)

Art 018 Publicity

Art 019 Publicity

lt가격대별 건축물 미술장식품 설치 현황 (1988-2008)gt

지역

수량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시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미기재

1832

31

4

21

15

66

13

255

20

2

4

29

4

8

24

0

2328

3천-5천

34

152

89

87

48

40

32

392

32

22

24

22

24

32

70

17

1117

5천-7천

17

116

109

45

39

17

34

369

28

23

28

20

25

30

62

10

972

7천-1억

46

122

88

55

54

52

32

449

25

31

35

13

8

22

73

6

1111

1억-2억

61

191

148

84

48

69

34

435

26

51

16

32

15

13

77

8

1308

2억-3억

11

23

12

14

10

11

18

46

4

4

5

4

0

1

8

1

172

3억원이상

2

21

11

7

2

5

1

33

2

3

2

1

1

2

3

2

98

3천만원 미만

81

267

78

183

89

108

28

443

25

8

18

21

18

19

74

32

149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5

0

19

12

5

43

19

1369

0

0

0

0

0

0

0

15

0

0

0

0

0

0

0

5

0

0

0

0

1

1

0

28

2

0

0

0

2

1

0

45

0

0

0

0

0

0

0

0

0

0

0

0

0

1

0

6

0

0

0

0

0

0

0

10

3

10

15

12

3

3

20

1008

134

122

108

71

116

342

37

6112

계작품 분류

lt장르별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현황gt

지역

수량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시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회화

316

244

58

115

79

107

30

303

12

공예

0

0

0

0

0

0

0

3

12

사진

0

0

1

1

0

1

0

2

0

서예

0

2

0

2

0

0

0

22

0

벽화

3

2

13

2

3

4

1

11

1

미디어

0

0

0

0

0

0

0

0

0

분수대

0

0

2

0

1

0

0

2

0

상징탑

0

0

7

0

3

0

0

0

0

기타

536

114

9

85

5

37

15

128

13

조각

1229

561

449

291

214

219

144

1951

124

계작품 분류

lt건축물 용도별 건축물 미술장식 현황gt

지역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1881

854

480

496

305

368

192

2011

142

105

125

140

95

126

390

76

7786

0

0

1

0

0

0

0

6

0

0

0

0

0

0

0

0

7

81

23

0

0

0

0

0

62

2

3

0

0

0

0

0

0

171

1

17

0

0

0

0

0

2

0

0

0

0

0

0

0

0

20

12

5

0

0

0

0

0

64

0

2

3

0

0

0

0

0

86

0

0

0

0

0

0

0

0

0

0

1

0

0

0

0

0

1

1

2

0

0

0

0

0

3

0

2

0

0

0

0

0

0

8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1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1

105

21

54

0

0

0

0

264

16

32

3

2

0

1

1

0

499

1

0

4

0

0

0

0

4

0

0

0

0

0

0

0

0

9

1

1

0

0

0

0

0

6

2

0

0

0

0

0

0

0

10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계건축물 용도

(단위 점)

(단위 점)

(단위 점)

근린생활시설

시도 수량

판매

영업시설

공연장

집회장

방송통신시설

의료시설

업무시설

숙박시설

위락시설

철도역사

공동주택

업무시설

숙박시설

일반상업지역

Art 020 Publicity

Art 021 Publicity

lt건축물 연면적별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 현황gt

지역

수량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시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미기재

1740

74

67

117

11

65

74

773

68

24

69

33

6

51

17

40

3229

1만-2만

61

103

52

70

42

48

14

320

10

19

7

17

14

12

55

20

864

2만-3만

69

80

49

71

34

30

12

252

11

17

8

17

3

9

44

4

710

3만-4만

38

59

48

65

79

41

9

208

7

5

5

12

25

14

40

0

655

4만-5만

29

62

50

27

28

22

37

93

11

12

7

13

12

9

38

0

450

5만 이상

141

510

270

125

108

161

45

747

53

63

36

42

35

30

178

12

2556

1만 미만

6

35

3

21

3

1

1

29

2

4

0

8

0

2

19

0

134

계건축물 연면적

(단위 점)

3 문제점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제도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 하나는 미술을 통해 도시문화

환경을 개선하고 국민이 생활 속에서 미술을 향유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미술가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의 목적은 얼마나 달성되고 있는가 우선 연간 800억원에 이르는 비용이 이 제도

를 통해 사용되고 있는데 과연 우리의 도시문화환경은 얼마나 개선되었는가 문예진흥기금의

연간 미술지원비가 10억원인데 반해 이 제도는 미술에만 연간 800억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

만큼 미술창작의 기회나 질이 향상되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매우 회의적이다 그러나 대답

이 회의적인 것은 공공미술 자체가 갖는 한계라기보다는 우리나라의 제도가 잘못 설계됨으로

써 나타나는 한계이다

1) 민간건축물에 대한 의무 적용으로 인한 부작용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왜곡되는 원인은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경우 오랜 기간동안 공공건물

과 공공건설에만 이 제도를 적용해 오다가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조심스럽게 민간건축물로

적용을 확대한 데 반해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민간건축물 위주로 제도를 적용하였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파생되는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다

gtgt 이면계약에 의한 리베이트 관행

이면계약에 의한 리베이트 관행은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도덕적 정당성을 실추시키는 근본적

인 문제이다 이러한 관행이 생겨나게 된 원인은 건축주의 인식부족이다 이 제도의 가치에 대

한 인식이 없는 상태에서 제도를 형식적으로 이행하려다보니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게 된 것이

다 사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부담금을 정부나 지자체에 내는 것이 아니라 법률로 정한 비용

만큼 자기 건물에 자기 마음에 드는 수준 높은 미술장식품을 설치하라는 것이라는 점에서 규제

이지만 환경부담금 등과는 동일한 성격을 갖는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건축주의 인식이 낮다보니 이에 부응하여 건축주에게 리베이트를 해주는 중개인이 나

타나게 된다 이들은 공정한 거래질서를 해칠 뿐만 아니라 도시경관마저 해치고 있다 이들은

심의위원회를 무력화시킬 만큼 로비력이 있고 깔끔하게 영수증을 맞출 만큼 행정력이 있으며

동시에 여러 건을 소화할 만큼 생산력이 있다 심의위원회에 관한 규정은 이들을 걸러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한 각종 대응책들로 강화되어 왔다 심의위원회의 구성을 다양화하고 풀제

pooling system 를 도입하였으며 심의기준을 세분화하고 채점기준을 강화하였다 공개모집을 권장

하기도 하였으며 정 귀찮으면 그냥 돈만 낼 수 있게 공공미술계정2)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3

분의 1 값으로 얼마든지 미술장식품을 만들 수 있는데 어떤 건축주가 귀찮게 공개모집을 하고

아깝게 기금에 돈을 내겠는가 그리고 검찰이 마음먹고 달려들어도 잡아내지 못하는 것을 어

떻게 심의위원회가 잡아낼 수 있겠는가 이러한 소수 미술인들은 두 가지 점에서 건축주에게

봉사하는데 우선 리베이트를 해줌으로써 경제적으로 이득을 주며 다음으로 이 제도가 사회적

으로 쓸모없는 것 미술은 우리 삶에서 없어도 그만인 것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킴으로써 이 제도

가 공공의 이익과 무관한 규제라는 건축주의 주장을 정당화시켜 준다

gtgt 동일 지역 내에서 프로젝트의 독과점

동일 지역 내에서 프로젝트의 독과점 문제이다 신도시의 경우 다수의 프로젝트들이 한꺼번에

발주되면서 특정 작가가 십 여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작품의 질도 낮아서 언론에 보도

되는 등 문제가 된 적이 있다 하지만 현재의 제도 하에서는 특정 작가가 프로젝트를 많이 했다

고 해서 이를 문제 삼을 수 없다

2) 부산광역시의 경우 1998년 부

산광역시문예진흥조례를 개정

하여 공공미술계정 설치근거를

마련하였다

Art 022 Publicity

Art 023 Publicity

lt성남시 환경조형물 실태조사gt

gtgt 과도한 중개 수수료

현재의 건축물 미술장식제도 하에서는 프로젝트 수주와 복잡한 심의절차를 거치는데 있어서

중개인의 역할이 크다보니 과다한 수수료를 챙기는 경우가 많다 중개인은 원론적으로는 공공

미술 기획자로서 공공미술의 기획과 실행의 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서구에

서 공공미술 기획자는 건축주에게 작가를 소개해 줄 뿐만 아니라 건물의 여러 장소에 여러 작

품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 컨셉을 잡고 적합한 작가를 선정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국내에는 단순한 중개에서부터 제대로 된 공공미술 기획자를 구

분하는 기준이 불분명하고 역할에 따른 보수 기준이 없다보니 일부 중개인이나 기획업체의 경

우 작가들로부터 과도한 수수료를 받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gtgt 사후심의제도의 한계

사후심의제도의 한계이다 현재의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건축주가 장소선정과 작가선정을

한 후 만든 작품계획을 심의한다 장소와 작가가 이미 선정된 상태에서 무한정 탈락을 시킬 수

없기 때문에 약간의 수정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면계약에 대한 리베이트 문제 때문에 가

격심의를 하지만 아주 터무니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를 가려내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

능하다

gtgt 설치확인 및 관리 한계

계획대로 설치되었는지 확인하지 않는다 기초자치단체에서 설치확인을 하게 되어 있으나 행

정공무원이 하게 되어 있고 행정력 부족을 이유로 작가로부터 사진자료를 받아 서류철을 해두

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관리상태를 점검하지 않기 때문에 작품이 파손되거나

위치가 옮겨지거나 간판 등으로 가려지더라도 시정조치가 내려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2) 공원 광장 거리 등 공공장소에 적용이 안되는 문제

이러한 공공미술의 지난한 역사에 신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공미술

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

례의 영향이다

gtgt 문화부의 lt아트인시티gt 사업

문화관광부는 2004년 공공미술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공공미술이

도시를 바꾼다』라는 책자를 발간하였으며 이를 통해 공공미술을 정책용어로 자리매김하였

문화관광부는 2005년과 2006년에 lt아트인시티gt (공공미술을 통한 소외지역 생활환경 개선) 사

업을 통해 건축물 미술장식 제도의 답답한 한계를 넘어서는 공공미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지원사업을 운영하였다 이 사업은 2005년에는 12억원 2006년에는 15억원이 소요되

었으며 복권기금으로 운영되었으며 예술가가 저소득층 동네나 외국인노동자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삶의 공간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호흡하면서 지역사회의 문제를 공유하고 이를 해

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냈다

gtgt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사업과 lt도시갤러리gt 사업

청계천 복원사업은 시민단체가 제안한 것이었다 이 사업이 제기될 당시만 해도 실제로 실현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사업은 이 사업의 정치적 효과에 주

목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의해 추진되었고 클래스 올덴버그의 작품 lt스프링gt이 설치되었다

30억 원이 소요된 이 작품은 비록 작가 선정과정과 작품이 청계천의 역사적 공간적 맥락에 대

해 고민한 흔적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청계천 광장과 함께 시민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자

리잡게 되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청계천 복원사업의 성공을 도시 전체로 확산하기 위해 lt도시갤러리gt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도시갤러리 사업은 주로 공원 광장 거리 지하철 등과 같은 시민들이 생활 속에

서 자주 이용하는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공공미술을 도입하고 있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미술가와 몇몇 뜻있는 문화인들이 자비로 성남시에 조성된 환경조형물

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였다 그 이전까지 이러한 종류의 실태조사는 정부는 물론이고 민간

차원에서도 이루어진 적이 없는 최초의 시도였다 성남시는 분당신도시가 건설되면서 법

적으로 의무화되어 있는 건축물 미술장식품이 짧은 기간 동안 대량으로 설치되었던 지역

이다 이 조사에서 우리는 건축물 미술장식품의 상당수가 미술계에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

는 한 작가에 의해 독식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작품의 수준은 매우 실망스러운 것

이었다 문화연대는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건축물 미술장식품을 사회적으로 이슈화하는 심

포지엄을 개최하였으며 공중파 방송보도가 이어졌으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의원들이 건

축물 미술장식제도에 대한 개정법안을 입법화하기에 이르렀다 아직도 건축물 미술장식제

도에 대한 개정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나 성남시 환경조형물 실태조사는 그동안 예술가

를 지원하기 위한 진흥정책으로만 인식되고 있었던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시민의 문화권

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로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Art 024 Publicity

Art 025 Publicity

gtgt 설치장소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에 의해 미술품이 설치되는 장소는 별도 규정이 없는 한 건물 부지 내로 제한

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설치장소는 건축주가 결정한다 건축물 미술장식품은 일반적으로 건물 안

의 로비나 진입로에 설치되는데 미술장식품심의위원회에서는 설치장소 자체에 대해서는 심의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그러다보니 미술품에 대한 주민의 접근성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정부청사의 로비나 광장에 미술품을 설치할 경우 주민들이 청사를 찾는 경우가 많

지 않으므로 공들여 설치한 미술품을 접할 기회가 그만큼 제약되기 때문이다

gtgt 지구단위의 조화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건축주가 작가와 작품을 선정한다 요즘에는 컨설팅 업체들이 건축물 전

체의 관점에서 설치장소나 작가 및 작품을 코디네이션 해주고 있어서 건축물 마다 특색 있는 공공

미술을 도입하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건축물들이 함께 모여 있는 지구 단위를 감안할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일례로 중앙행정

지구에는 다수의 정부청사들이 들어설 예정인데 이처럼 건축주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현재의 상

태에서는 전체 지구별로 공공미술을 통해 특색 있는 도시미관을 창출하기가 어렵다 미술장식품

심의위원회에서는 작품별로 주변환경과의 조화여부를 심의하고 지구 관점에서의 조화여부는 심

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행정중심복합도시 뿐만 아니라 다른 신도시 개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공원 광장 거리 등은 시민의 접근성과 활용도가 높은 공간이고 생활의 질을 높이는데 중요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민간건축물보다 훨씬 더 높은 효용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물 미

술장식제도 따로 공공미술제도 따로 운영되고 있다 과연 그렇게 분리해 놓을 필요가 있을 것인

가에 대해 점검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문화부와 서울시의 사례로 인해 공공미술에 대한 자치단체의 인식은 많이 높아진 상태이다 그

러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 만약 공원 광장 거리

등을 조성할 때 그 비용의 일부를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하고 이에 대해 정부가 매칭펀드를 제

공한다면 지방자치단체의 새로운 정책수요를 촉진하면서도 국민이 생활 속에서 미술을 더 많

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3) 행정중심복합도시 등 신도시 적용의 문제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행정중심복합도시에도 적용된다 [숫자로 보는 행정중심복합도시] 행정

중심복합도시건설청 2006년 9월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는 1만이상 건축물 조성시 부담하는 미

술장식품 조성비 비율을 민간에 대해서는 07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1를 적용할 방침이다

공공건축물과 민간건축물을 구분하고 공공기관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식에 사용

하도록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진흥법 및 동법

시행령이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하고 있는 사항을 규정하는 조례 및 시행규칙을 제정해야 한다

그런데 만약 기존 법률이 지자체에 위임하고 있는 사항만을 규정하고자 한다면 문제는 간단하

지만 그렇게 할 경우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갖고 있는 구조적 한계나 시

행상의 갖가지 문제들을 고스란히 떠안고 출발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도시 문화와 도시 경관을

제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관련하여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갖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gtgt 적용대상 건축물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연면적 1만제곱미터 이상인 10개 용도의 건축물에만 적용되고 있다 일

단 이전대상인 중앙행정기관 49개 과 국책연구기관 17개 의 청사들과 박물관 공연장 등 문화시설

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적용대상이 규모가 큰 건축물이고 용도 제한이 있다 보니 지역

주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되어 있어 공공미술의 도입이 더 절실한 기초생활권 커뮤니티 공간 공원

녹지수변공간 그리고 대중교통체계 공항 여객터미널 광장 보행도로 등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 한계

를 갖고 있다

Art 026 Publicity

Art 027 Publicity

3 선진국과 비교

1 해외의 공공미술 전개과정

공공미술은 미술관이나 화랑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만 유통되는 미술을 일상생활 공간으로 들

여오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오늘날 공공미술은 비인간적인 도시환경에 대한 문화

적 치유와 지속가능한 도시 형성의 주요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공공미술은 1930년대부터

시작되어 여러 차례 개념적인 변화를 겪어 왔는데 크게 다섯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 미술가를 위한 공공사업 Public Works for Artists

2 건축 속의 미술 Art in Architecture

3 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

4 도시 재생 방법으로서의 미술 Art as Urban Revitalization

5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 New Genre Public Art

gtgt 미술가를 위한 공공사업

공공미술은 경제공황기인 1930년대에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이 시기 공공미술의 목적은 실직

미술가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 있었다 이를 위해 미술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공공사업이 개발

되었다 공공건물을 장식하기 위한 벽화와 조각 제작이 가장 일반적이었지만 이외에도 사진과

영화 제작 미술 교육 전통디자인 조사와 기록보존사업 지역미술센터 운영사업 등이 포함되

었다

gtgt 건축 속의 미술

공공미술의 두 번째 단계는lsquo공공건물의 미적 장식rsquo이다 개념적으로는 뉴딜 시대에 만들어진

연방정부 건물의 벽화나 조각과 같다 미국 연방정부 공공시설청 GSA 은 1963년 이를 제도화하

였다lsquo연방건물의 미적 향상rsquo을 위해 연방건물 건축비의 05를 공공미술에 할당하도록 한 것

이다 이 제도는lsquo건축 속의 미술 Art in Architecturersquo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도 존속되고 있다

프랑스는 교육부 장관인 피에르 올리비에 라피 Pierre-Olivier Lapie 에 의해 1951년 미술을 위한 퍼센

트법 percent for art scheme 이 제정되었으며 국립건물의 신축 및 증축시 건축비의 1를 미술품 주문

에 사용하도록 하였다

gtgt 공공장소 속의 미술

공공미술 개념의 세 번째 단계는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rsquo이다 이는 중앙정부가 지

방자치단체 및 민간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채택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에 근거를 두고

있다

1967년 미국 국립예술진흥기금 NEA 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환경 개선에 공공미술을 채택하

도록 지원하기 위해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rsquo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자치단체나

민간 공공미술 프로젝트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였다 여기에서는 설치장소 개념이 공공건물에

서 공공장소로 보다 확대되었으며 지역사회의 공동체성 회복에 있어 공공장소의 활성화가 중

요하다는 판단 아래 시민공원이나 광장 같은 곳에 벽화나 조각을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이와 유

사한 프랑스의 제도는lsquo공공미술주문기금rsquo으로 1983년에 마련되었으며 중앙정부가 지방자치

단체 공공미술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작품설계비를 지원하였다

중앙정부의 지원제도 덕분에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주에 미술을 위한 퍼센트법 percent for art scheme

이 제정되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예술위원회 Arts council 가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gtgt 도시계획 속의 미술

공공미술 개념의 네 번째 단계는lsquo도시계획 속의 미술 Art in Urban Designrsquo 또는lsquo도시재생 방법으로

서의 미술 Art as urban revitalizationrsquo이다 이 단계에 이르러 지방자치단체가 도시재개발이나 도시활성

화 정책의 일환으로 공공미술을 도시계획과정에 결합하기 시작하였다 도시계획적인 구상 속

에서lsquo공공미술종합계획 Public Art Master Planrsquo을 세우고 미술가가 도시디자인팀 urban design team 의 일

원으로 활동하는 관행이 정착되었다 도시재개발에 공공미술을 결합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프랑스 라 빌레뜨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공공미술을 지원하기 위해 기

금제 pooling system 가 도입되었으며 도로 댐 발전소 등 공공건설비용의 1를 기금에 납부하도록

의무화하여 재원을 마련하였다

lt공공미술과 민간개발 Public Art amp Private Developmentgt

최근 이 발표를 준비하기 위해 자료를 찾던 중 미국과 캐나다에서 민간건축물에 대해 미술

작품 설치를 의무화하는 사례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견하게 되었다 킹 카운티 공공미술 프

로그램 King County Public Art Program 이 발간한 lt공공미술과 민간개발 Public Art amp Private Development gt이

그것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운영되고 있는 50개 이상의 공공미술 프로

그램을 대상으로 민간건축물에 대해 공공미술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의무화

할 경우 의무이행방법은 어떠한지 - 직접 미술작품을 설치하는지 아니면 공공미술기금으로 납부하는

지 - 등을 조사하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50개가 넘는 공공미술 프로그램 중에서 26개의 프로그램은 공공과 민

Art 028 Publicity

Art 029 Publicity

gtgt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은 1980년대 후반에 등장하였으며 미술과 대중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공공미술과 차이가 있다 수잔 레이시에 따르면 새로

운 장르의 공공미술은ldquo전통적 또는 비전통적 매체를 사용하여 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관객

간의 파트너쉽에 관한 정책을 갖고 있었다 이중에서 19개는 의무사항이고 7개는 권장사

항이었다 저자는 민간개발자에 대한 미술을 위한 퍼센트법의 의무적용 특성을 다음과 같

이 정리하였다

- 약간의 예외가 있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건설비용의 일정 퍼센트를 공공미술에 사용

하도록 하는 개념을 민간 개발자에게도 적용하고 있다

-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 개발자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작품을 직접 설치하거나 일정 퍼센트를 문화신탁 cultural trust 또는 공공미술기금 public art fund 에

납부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어떤 프로그램은 일정 퍼센트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나머

지는 공공미술기금에 분할하여 쓰도록 하고 있다

- 직접 작품을 설치하는 대신 문화신탁이나 공공미술기금에 납부할 경우 직접 작품을 설치

할 때 요율과 동일하게 1 전부를 기금에 납부하도록 하는 경우부터 샌디에고시처럼 원래

1인데 기금으로 낼 경우에는 절반에 해당하는 05만 내도록 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 작품도 설치하고 기금도 납부하는 사례도 상당수 있는데 대개 1 중 30-40는 기금으

로 내고 60-70는 직접 작품을 설치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 일반적으로 의무적용 프로그램은 개발자가 건축 허가 과정 시 미술을 위한 퍼센트 비용

을 내도록 하고 있으며 입주 허가 전에 프로젝트가 완성되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 개발자의 불만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부지비용을 낮춰주거나 높이제한을 완화하는 등의

다른 인센티브와 결합하는 것이 좋다

경제적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에서 민간건축물에 대해 미술품 설치를 의무화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하지만 민간부문에 적용하는 경우에는 공공

부문보다 낮은 비율의 의무를 부여하거나 같은 비율의 의무를 갖게 하더라도 의무이행 방

식에 있어서 선택권을 부여하거나 인센티브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

가 있다

과 함께 그들의 삶과 직접 관련된 이슈들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상호작용하는 시각예술rdquo이라

고 정의된다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은 주제 매체 그리고 제작방식에 있어서 기존의 공공미술과 차이를 갖

는다 주제는 대개 미술가와 주민이 공동으로 결정하며 미술가의 예술적 관심이나 도시미관상

의 관심보다는 지역사회가 당면한 이슈에 의해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매체는 옥외조각이나

벽화 같은 전통적인 매체뿐만 아니라 퍼포먼스나 미디어아트 같은 실험적이고 비전통적인 매

체도 자주 사용된다 제작방식은 미술가와 주민이 기획 제작 설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서 공동으로 작업하며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이 보장된다는 특성을 갖는다 새로운 장르의 공

공미술에 이르면 공공미술은 미술과 삶의 분리를 전제로 하고 있는 모더니즘 미학을 극복하는

일종의 대안미술 Alternative Art 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lt공공미술 개념의 변화와 제도적 변화gt

구분 특징

건축 속의 미술

Art in Architecture

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

도시계획 속의 미술

Art in Urban Design

- 미술작품을 통한 정부 건물의 미적 가치 제고

- 프랑스 1법 (1951년)

미국 연방정부 공공시설청 CSAlsquo건축 속의 미술 프로그램rsquo(1963년)

- 작품경향 순수미술 위주

- 공원 광장 같은 지역의 공공공간 활성화

- NEA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 프로그램rsquo(1967년)

자치단체의lsquo미술을 위한 퍼센트법rsquo

- 순수미술 위주였다가 공공미술의 독특한 정체성이 형성됨

gt 초기에는 스튜디오 작품을 크기만 키워 공공장소에 설치하여 플럽아트 plop art라

는 비난을 받음

gt 점차 공공장소의 컨텍스트에 적합한 미술로 변화되면서 공공미술은 미술과 삶의

결합을 지향하는 미술로서 미술관이나 화랑에서 전시되는 미술과 달라지게 되었음

- 공공미술을 통한 도시 공공공간의 인간화와 네트워크화

- 도시디자인팀에 미술가 참여가 제도화됨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공공미술종합계획

public art master plan 수립 기금제 pooling system 가 도입됨

- 라데팡스바르셀로나필라델피아달라스로스엔젤레스 등에서 시행하여 문화적인

도시환경 조성에 큰 성과를 거두었음

- 미술품 이외에 미술가가 디자인한 가로시설물 공원 문화시설 문화프로그램 등으

로 공공미술 영역이 확장됨

Art 030 Publicity

Art 031 Publicity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

New Genre Public Art

- 미술을 통한 시민간의 커뮤니케이션 확대와 시민 문화공동체 형성

- 수잔 레이시 Susan Lacy 는ldquo전통적 또는 비전통적 매체를 사용하여 보다 광범위하

고 다양한 관객과 함께 그들의 삶과 직접 관련된 이슈들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상

호작용하는 시각예술rdquo로 정의

- 1970년대 미국 주민벽화운동 Community Mural 과 1980년대 시카고 공공미술 프로그

램 Chicago Public Art Program 에서 시작

- 결과보다는 과정 중시 특히 주민참여가 필수적인 요소

- 시민에 대한 문화교육적 효과를 겨냥한 비디오 제작 퍼포먼스 미술공방 운영

정원가꾸기 등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 장르도 시각예술의

영역을 넘어서 영화 비디오 공연 등으로까지 확장

gtgt 소결 문화의 민주화에서 문화민주주의로

우리는 지금까지 미술가를 위한 공공사업에서 건축 속의 미술 공공장소 속의 미술 도시재생

방법으로서의 미술을 거쳐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로 전개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공

공미술의 개념적 변화를 살펴보면lsquo문화의 민주화rsquo에서lsquo문화민주주의rsquo로 제도의 이념적 지

향점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캐시 핼브라이히 Cathy Halbreich 는 다음과 같

이 명쾌하게 요약하고 있다

ldquo우리는 20년 사이에 강조점이 옥외광장의 규모에 맞도록 기념비적으로 만들어진 스튜디오 작품으로부

터 문화적 유물들을 담을 수 있는 시설물들로 일군의 예술가들에게 도시의 새로운 탄생을 기념

하는 조각작품을 의뢰하는 데에서 씨애틀과 필라델피아 같은 도시들이 - 상호학문적인 디자인팀의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 공공장소가 보다 친근하고 사회적인 장소로 기능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

는 예술가들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그리고 기념비적인 놋쇠덩어리로부터 점심시간에

왕래하는 사람들을 위한 거리의 퍼포먼스들과 행사들로 이동하는 것을 보았다rdquo3)

2 해외 공공미술 제도와 우리나라 제도 비교

서구 공공미술 개념과 제도의 변화에 비추어볼 때 우리나라 공공미술 개념과 제도는 어떠한 특

성을 갖고 있는지 비교해 보자

외국의 공공미술제도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1) 중앙정부의 건축물에 대해 일정한 퍼센트를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

(2) 지방정부가 공공건물과 공공건설비용의 일정한 퍼센트를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

(3) 지방자치단체나 비영리단체의 공공미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질적 수

3) Art Extension Service amp

Visual Art Program of NEA

Going Public A Field Guide

to Development in Art in

Public Places 1988 pp9-10

준을 심의하고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중앙정부의 지원제도이다

외국제도와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 제도는 다섯 가지 점에서 차이가 있다

(1) 서구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공공건물 및 공공건설에 적용되는데 반해 우리나라

는 건축물의 규모와 용도에 따라 적용대상을 규정하다보니 주로 민간건축물 위주로 시행되

lt미국 프랑스 한국의 공공미술제도 비교gt

구분 미국 프랑스 한국

중앙정부

지방정부

민간

지원제도

- 연방정부

공공시설청 GSA

Art in Architecture

모든 연방정부 건물적용

- 연대부분의 주 카운티

시에서 채택

- 공공건물 공공건설

위주 적용

- 시애틀 달라스 등에서

도시계획과 결합

- 시카고 등에서 교육 프로그

램 등 새로운 장르 공공미술

지원대상 포함

- 기금제 도입

- 예외적 적용

gt 로스앤젤레스시 도심지역

개발시 민간참여 의무화

직접설치 비용납부 중 선

택권 부여

- 국립예술진흥기금 NEA

의 Art in Public Places

프로그램

gt 자치단체 비영리단체에게

신청자격이 있음

gt 작품제작비를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지원

- 공공미술주문기금

gt 지방분권으로 역할이 커진

자치단체가 의뢰하는 공공미

술의 질적 수준 제고를 정책

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설립

gt 작품설계비 지원

- 한시적 지원사업

gt 문화부 아트인시티사업

2006년 2007년 운영

gt 예술위원회에서 2006년

2007년 지원프로그램 운영

미술과 야외공연 지원

- 민간건축물 주로 적용- 예외적 적용

- 중앙정부 1법

모든 중앙정부 건물 적용

- 비트리라빌레트그레노블

등 신도시에서 도시계획과

정에 적극적으로 결합

- 공공건물공공건설 위주로

적용되며 일부 민간참여 제

도적 의무화

- 기금제 도입

- 중앙정부 건물이라도

용도에 따라 적용

- 지방정부 건물이라도

용도에 따라 적용

- 건축물만 적용되고

공공건설 적용 안됨

- 기금제 없음

Art 032 Publicity

Art 033 Publicity

고 있다

(2) 서구에서는 퍼센트 제도를 민간건축물에 적용하는 것은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서이다 민간

건축물에 적용할 경우 공공건축물보다 의무이행방식을 다양하게 제시하여 선택할 수 있게 하

거나 더 적은 비용을 부담하도록 함으로써 완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러한 차이를 두지 않고 있다

(3) 서구의 공공미술은 건축물에서 공원 광장 같은 공공장소 도심지구에서 신도시까지 적용이

확대되어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건축물에 대해서만 적용하고 있다 보니 적장 필요한 곳에 공

공미술 작품이 설치되지 않고 있다

(4) 서구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지구단위 도시단위로 공공미술을 도입하면서 이를 재

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기금제가 도입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건축물 당 비용

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5) 서구에서는 지방자치단체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고 비영리단체의 실험

적인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이들을 지원하는 매칭펀드 프로그램

을 운영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이런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4 주요 쟁점사항 분석

1 민간 건축물에 대한 규제 완화 정도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제도는 민간건축물에 대해 적용을 함으로써 운영상으로 크게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하나는 불공정 거래이다 이면계약에 의한 리베이트 관행 동일 지역 내에서

프로젝트의 독과점 과도한 중개 수수료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다른 하나는 불공정 거래를 막는

데 역부족인 행정력의 한계이다 사후심의제도의 한계 사후확인 및 관리 한계가 여기에 속한

다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원인을 해결하는 방안은 민간건축물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

이며 완화하는 정도는 크게 다음 세가지 경우가 있다

1) 의무를 권장으로 전환

민간 건축물에 대한 의무 적용을 폐지하고 권장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미술계의 강

력한 반대에 부딪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에서 민간 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80-90에 해당되기 때

문에 이는 연간 800억원 정도의 시장이 일시에 없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문예진흥기금의 미

술분야 연간 지원금액이 약 10억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술장식 제도가 미술인들의 경

제적 기반을 제공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제도를 바꾼다는 것은 1995년 미술장식 제도가 권

장에서 의무로 전환된 이래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형성되어온 시장을 흔드는 것이기 때문에 강

력한 반대에 부딪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타이밍이 좋지 않다 작년까지만 해도 미술시장이 호황이어서 투자가 활발했기 때문에

제도의 변화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았을 수도 있으나 현재는 경기침체로 미술시장이 급속히 위

축되고 있기 때문에 제도 변경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의무제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면서 이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의무를 유지하되 의무이행 방법을 다양화 기금납부제 도입

민간건축주에게 직접 설치하거나 기금으로 납부하는 방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의무이행 방법

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기금으로 납부할 경우 비율을 낮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금으로 납

부할 경우 기금은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예술진흥기금 내 공공미술계정에서 분리하여 관리하도

록 하고 이 재원을 가지고 공공미술 지원사업을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공공미술 지원사업은

문화관광부의 아트인시티 사업 서울시의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문예진흥기금의 새로운 공공

예술 지원사업 등을 사례로 구상할 수 있다

Art 034 Publicity

Art 035 Publicity

이와 관련한 쟁점은 민간이 자율적으로 하던 것을 기금으로 모으게 되면서 기금을 분배하는데

따르는 지원의 공정성 시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작게 여러 곳에 설치될 수 있는 것

을 모아서 설치함으로써 오히려 생활 속에서 미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인식이 부족한 건축주가 공정하지 못한 거래를 통해 미술품을 설치하고 제도의 본래 목

적과 달리 도시미관을 제고하는데 기여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기금납부를 가능하도록 하는 것

이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라 생각한다

gtgt 부산시에서 기금납부제 조례 도입했다가 폐지

민간 건축주가 기금납부로 미술장식 설치의무를 다하게 하고자 하는 노력은 크게 두가지 측면

에서 이루어졌다 하나는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기금납부제도를 도입하고자 하였다 부산시

에서 기금납부를 가능하게 하는 조례를 둔 적이 있다 그러나 법제처에 하위조례에서 기금납부

제 도입에 관한 조항 설치가 가능한지 문의한 결과 대부분 위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

림에 따라 이를 도입하지 못하였다

gtgt 참여정부의 기금납부제 입법화 실패

다른 하나는 참여정부 시기 문화예술진흥법에서 기금납부를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조항을 두고

자 하였다 참여정부 예술진흥 5개년계획인 lt예술의 힘gt에 관련 근거를 두고 개정법안을 마련

하여 국회에 상정하였으나 미술계의 반발로 개정되지 못하였다 기금납부제 도입의 가장 큰 우

려는 미술장식시장의 실질적인 축소와 기금을 분배하는데 있어서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었다

3) 의무를 유지하되 기준을 완화

사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지금까지 꾸준하게 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개정이 이루어져

왔다 우선 적용대상 건축물의 연면적 기준이 완화되어 왔다 1972년 3천제곱미터이상 1988년

서울시 1만제곱미터이상 다른 시도는 7천제곱미터이상 1995년 1만제곱미터이상이 되었다 다

음으로 기준이 되는 건축비용을 산정하는 방식을 바꿈으로써 미술장식비용이 낮아지도록 하

였다 시군구에 짓는 건축물과 공동주택은 다른 건축물보다 비율을 낮추어 주었다 건축비에 곱

하는 비율을 1이상에서 1이하로 낮춤으로써 기준을 완화하였다 이러한 완화 추세는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조금씩 이루어져 왔고 민건축물에 대한 의무 적용이 지속되는 한 앞으로도 그

렇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은 현재 상태에서는 공공건축물과 민간건축물에 대해 동일하게 의

무 이행 기준이 완화된다는 것이다 규제완화의 필요성이 있는 부분은 민간건축물에 대한 것이

므로 공공건축물에 대해서는 분리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서 민간건축물에 대해서는 07 공공건축물에 대해서는 1를 적용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것

으로 판단된다

2 공공장소에 대한 설치 의무 권장 여부

지방자치단체의 지역개발과 관련하여 공공장소에서 공공미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

다 공원 광장 거리 등은 지역주민의 접근성과 활용성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공공건축물보다

더 이 제도가 본래 목적으로 삼았던 취지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서 쟁점이 되

는 부분은 공공장소에 대한 설치를 의무로 할 것인지 여부이다 모든 공공장소에 공공미술을 의

무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자칫 획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자치단체의 제도 활용을 권장

하고 중앙정부에서 이를 촉진하기 위한 매칭펀드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3 행복중심복합도시만 시범적용 신도시에도 확대 적용 여부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라데팡스 라빌레트 시애틀 등 서구의 도시계획 속의 미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도시 단위의 조화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

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행정주체로서 공공미술위원회의 설치와 재정적 기반으로서 기금제

를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도입을 가능하도록 특례조항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에서 이러한 사항들을 검토하였다가 모법인 문화예술진흥법이 이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포

기했었기 때문에 만약 가능하도록 허용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서구와 같은 공공미술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쟁점은 이를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외에 다른 신도시에도 적용할 것인지 여부이다 도시미관지

구 관광지구 문화지구 등에서 공공미술을 도입할 경우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이다 이에 대해서는 우선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적용해본 후 단계적으로 신도시 등에 대해 적용

을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Art 036 Publicity

Art 037 Publicity

5 제도개선방향

1 문화경관의 맥락에서 공공미술의 개념적 위상 정립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서구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 percent for art scheme 를 국내에 들여온 것이

나 공공미술이라는 개념 대신 미술장식이라는 개념을 사용함으로써 이 제도의 잠재성을 근본적

으로 제한해 왔다

문화환경과 문화적 경관의 보존 조성이라는 보다 상위의 목적 하에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위치

시킴으로써 공공미술의 본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조처는 향후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특색있고 아름다운 문화경관 창출하는데 있어서

이 제도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청계천 복원사업에서처럼 직접 공공미술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2 공공건축물과 민간건축물의 구분 조항 마련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문민정부 대선공약에 따라 1995년 전국적으로 설치가 의무화된 이래

1997년부터 지속적으로 규제개혁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이로 인해 2000년 비용이 1이상에서

1이하로 낮아졌다

이는 서구의 공공미술제도가 대부분 공공건물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민

간건물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 결과이다

이제 공공건물과 민간건물을 구분함으로써 공공건물에 대해서는 의무를 확대하고 민간건물에

대해서는 부담을 경감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3 공공건축물의 의무 강화

lt1안gt 요율 상향조정 1이하에서 1이상으로

공공건축물에 대해서는 미술장식비용을 산출하는 요율을 1이하에서 1이상으로 전환한다

lt2안gt 요율 상향조정 + 적용대상 건축물 확대

적용요율을 상향조정하는 것 이외에 적용대상 건축물을 결정하는 적용기준을 확대해 나간다 적

용대상 건축물의 용도를 확대하고 연면적 기준 1만제곱미터이상에서 그 이하로 내림으로써 공

공부문의 기여도를 높이도록 한다

4 민간건축물에 대한 규제 완화

lt1안gt 민간건축물에 대해 의무이행 방법 다양화 기금납부제 도입

민간건축물에 대해 미술장식 설치의무를 권장으로 곧바로 전환하는 것은 이해당사자인 미술계

의 반발이 예상되므로 민간건축물에 대해 의무이행 방법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민간건축주의 경우 미술장식을 직접 설치하거나 미술장식비용을 부담금으로 납부함으로써 의

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한다 민간건축주가 납부한 미술장식비용은 문예진흥기금 공공미술계

정으로 관리하도록 하고 지역문화예술위원회나 지역문화재단에서 문화관광부의 아트인시티

사업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문화예술위원회의 새로운 공공예술과 같은 공공미술 지원

사업을 운영하도록 한다

lt2안gt 민간건축물에 대해 의무에서 권장으로 전환 인센티브 제도 도입

민간건축물에 대한 규제적 요소가 있으므로 민간건축물에 대한 의무적용 보다는 권장으로 전

환한다 다만 이 제도를 자발적으로 도입하여 도시문화환경 개선에 기여한 민간건축물에 대해

용적률 혜택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미술장식 설치를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전환

하는 것이 필요하다

5 공공장소를 적용대상에 포함

lt1안gt 공공장소 설치 권장

지자체가 관장하고 있는 공원 광장 거리 등 공공장소에 대해 공공장소를 조성하는 비용의 일

정한 비율을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조항을 둔다

lt2안gt 공공장소 설치 권장 + 매칭펀드지원

이와 함께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공공미술 활용을 촉진하기 위하여 중앙정부에서 매칭펀

드제도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둔다

6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의 특례조항 마련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사업에서 도시계획 단계에서 공공미술을 고려하여 조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공미술종합계획의 수립 이를 추진하기 위한 공공미술위원회의 구성 운영 기금제

운영 등을 가능하게 근거규정을 마련한다 그럴 경우 각 건물마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문화경관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판단된다 공공미술기금과 공공미

술위원회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에서 관리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의 공공미술 제도는 다음과 같은 방향을 염두에 두고 설계될 필요가 있

(1) (가칭) 행정중심복합도시 공공미술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추진

Art 038 Publicity

Art 039 Publicity

기구로 공공미술위원회를 둔다

(2)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적용을 받는 건축주가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인 경우 미술장식비

용을 기금화한다

(3)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적용을 받는 민간 건축주는 일부를 기금에 납부하도록 하고 나머

지 금액에 대해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거나 기금에 납부하는 방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4) 중심오픈스페이스 공원 및 수변공간 대중교통체계 등에서의 공공미술 조성에 필요한 재

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들 사업의 조성비용 중 일정비율을 해당 공공미술 사업에 할당할 수 있

도록 한다

(5) 직접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모든 건축주는 공공미술을 설치할 장소를 건설청과 협

의하여 조정하도록 한다

(6) 작가선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하기 위해 건설청이나 공공기관의 프로젝트는 공모제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민간건축주에게 공모제 도입을 권장하기 위해 심의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한다

(7) 공공미술 기획관리자(업체)의 역할과 수수료 기준을 마련하고 신고제를 통해 공공미술 프

로젝트 참여를 양성화한다

(8) 감리제도를 도입하여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완료되었는지 감리를 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적절한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도록 한다

7 제도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 협력 강화

현행 제도는 문예진흥법에 근거하여 지자체에서 시행하도록 되어 있고 중앙정부는 법령만 담

당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제도에 대한 현황 파악이나 전국적 모니터링이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2006년부터 건축물 미술장식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공공미술 데이터베이스의 목적은 작품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이 제도의 영향력을

가시화하고 새로 작품을 조성해야 하는 건축주에게 풍부한 사례를 제공하며 전국 차원에서 제

도를 투명하게 운영하고 사후관리를 해 나가려는 것이다 사실 이 사업 이전에는 1995년 의무

화 이후 이 제도에 의해 연간 수백억원 대의 미술작품이 전국에 설치되어 있으나 작품사진은 고

사하고 목록조차 확보되지 않아 왔다

그러나 미술장식품 데이터베이스를 계속 구축하고 관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협

력이 필수적이다 지자체가 제도를 운영하다보니 공공미술 제도 운영 관련 정보를 각기 보유하

고 있어서 이를 중앙정부가 다시 수집하는데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

가 미술장식 관리 업무를 건축물 미술장식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하도록 의무화함으로써 정보

의 통합관리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6 제도개정안

현재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에 대한 법률 개정을 위해 입법예고 중이다 이에 대한 공청회를 최근

개최하였는데 그때 발표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lt건축물미술장식 제도gt

- 공공미술의 정의 (안 제2조 제1항 제4호)

현행 문화예술진흥법상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에 대한 조항만 규정돼 있고 공공미술

에 대한 정의 및 조항 부재

- 공공미술을 법제도적으로 진흥하기 위해서 동법에서 용어를 정의할 필요

ldquo공공미술rdquo을lsquo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설치전시되는 미술작품과 이러한 미술작품의 설

치를 통해 공공의 문화 환경과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신장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각종 활동rsquo

으로 정의

gtgt 공공미술 진흥을 위한 문화지구 지정 (안 제 8조 제 1항)

-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외에 도시의 전체적 미관에 기여할 수 있는 공공미술 발전근

거 마련

- 건축물에 대한 개별적 접근방식이 아닌 주변과의 조화 및 도시 전체를 고려한 공공미술 발

전 근거 마련

공공미술 진흥을 위해 문화지구를 지정관리할 수 있도록 문화지구 지정관리 범위 확대

현행 개정안

제 2조 (정의)

①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3 (이하생략)

4 lt신 설gt

제 2조 (정의)

①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3 (기존과 동일)

4 ldquo공공미술rdquo이란 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설

치ㆍ전시되는 미술작품과 이러한 미술작품의 설치를

통해 공공의 문화 환경과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신장

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각종 활동을 말한다

Art 040 Publicity

Art 041 Publicity

데 관련된 업무를 대행하고자 하는 자 기획대행자 는 시도지사에게 등록 필요

- 등록된 기획대행자가 ] 허위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등록한 때 ] 등록증을 타인에게 대여한

때 ] 기타 문예진흥법 또는 동법에 의한 명령에 위반한 때는 등록 취소 가능

gtgt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의무 이행방법 이원화 (안 제 9조 제 3항)

-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의무에 대한 건축주 등 경제계의 의무 완화 요구 계속

- 참여동기가 부족한 민간 건축주의 의무 이행절차 간소화 필요

- 주변환경 및 도시미관과 어울리지 않는 형식적ㆍ관행적 설치를 기금 출연으로 유도하여 보

다 큰 차원에서의 공공미술ㆍ디자인 재원으로 활용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을 직접 설치하는 방법 외에 기금으로 납부할 수도 있도록 의무이

gtgt 건축물lsquo미술장식rsquo용어의 정비 (안 제 9조 제 1항 등)

- 현행 법상의lsquo미술장식rsquo이라는 용어는 미술의 다양한 기능 중 가시적이고 물리적인 치장을

중시하는lsquo장식rsquo개념에 한정되어 있어 동 제도의 취지를 나타내기에 부적합

lsquo미술장식rsquo대신lsquo미술작품 설치rsquo로 용어 정비

gtgtlsquo기획대행자rsquo제도 도입 (안 제 9조 제 1항 등)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에 중개역할을 하는 화랑 미술조형연구소 등의 참여를 공식화하여 제

도의 투명한 관리 도모 필요

- 미술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전문성을 보유한 기획대행자를 통해 미술작품을 설치토록 함으

로써 건축물은 물론 주변환경 및 도시경관과 어울리는 미술작품 설치

기획대행자는 화랑 조형연구소 등 대행사 외에 작가 개인 평론가 및 큐레이터 포함 도 될 수 있음

lsquo기획대행자rsquo제도의 도입

-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을 설치하려는 건축주는 시도에 등록된 기획대행자를 통해서만

설치 가능

- 건축주의 의뢰를 받아 미술작가를 선정하거나 미술작가가 미술작품을 기획제작설치하는

현행 개정안

제 8조 (문화지구의 지정ㆍ관리 등)

① (생 략)

1~ 2(생략)

3 그 밖에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문화지구로 지정하는 것이 특히 필요하다

고 인정되는 지역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지역

lt신 설gt

제 8조 (문화지구의 지정ㆍ관리 등)

① (현행과 같음)

1~ 2(현행과 같음)

3 도시경관의 개선 등을 위해 공공미술을 진흥하고

자 하는 지역

4 그 밖에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

여 문화지구로 지정하는 것이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되

는 지역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지역

현행 개정안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②제1항에 따른 미술장식에 사용하는 금액은 건

축비용의 100분의 1 이하의 범위에서 대통령령으

로 정한다

lt신 설gt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② 제1항의 규정에 따라 미술작품을 설치하고자 하는

건축주는 법 제 9조의 2에 따라 등록한 기획대행자에

의뢰하여야 한다

제 9조의 2 (기획대행자)

① 제 9조 제 1항의 규정에 따라 건축주의 의뢰를 받아

미술작가를 선정하거나 미술작가가 미술작품을 기획

제작설치하는데 관련된 업무를 대행하고자 하는 자

(이하ldquo기획대행자rdquo라 한다)는 시ㆍ도지사에게 등

록 하여야 한다 등록한 사항을 변경하고자 하는 때

에도 또한 같다

② 제 1항의 규정에 의한 기획대행자로 등록할 수 있는

자 등록 및 변경등록 등록증의 교부 수수료 한도 등

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③ 시ㆍ도지사는 기획대행자가 다음 각 호의 1에 해당

하는 때에는 그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

1 허위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등록한 때

2 등록증을 타인에게 대여한 때

3 기타 이 법 또는 이 법에 의한 명령에 위반한 때

④ 제 3항의 규정에 의하여 등록이 취소된 자는 그 취

소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등록증을 시ㆍ도지사에게

반납하여야 한다

⑤ 제 3항의 규정에 의하여 등록이 취소된 자는 1년 이

내에는 다시 등록할 수 없다

현행 개정안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①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

축물을 건축하려는 자는 건축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술장식

에 사용하여야 한다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①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축

물을 건축하려는 자(이하ldquo건축주rdquo)는 건축비용의 일

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

술작품 설치에 사용하여야 한다

Art 042 Publicity

Art 043 Publicity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 제도의 효율적체계적 운영관리 및 공공미술 진흥을 위한 전담기구

(조직)의 필요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한 기금의 운용관리

- 공공미술 진흥과 관련된 각종 업무 수행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공공미술 관련 전담조직 설치하고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 제도의 효

율적 운영 관리 및 공공미술 진흥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근거규정 마련

gtgt 공간시설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의무 (안 제 9조의 4)

- 건축물에 대한 개별적 접근방식이 아닌 도시의 전체적 미관에 기여할 수 있는 공공미술 발

전근거 마련

- 개별 건축물 외에 국민이 함께 사용하는 공원 광장 유원지 녹지 등에 미술작품이 설치될 때

도시미관 개선 및 국민의 향유권 증진에 보다 크게 기여 가능

건축물 외에 공간시설(공원 광장 유원지 녹지 등)의 조성에 있어서도 지자체가 조성비용의

행 방법을 이원화

gtgt 국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의무이행 강화 (안 제 9조 제 4항)

- 도시문화 환경 조성 및 개선에 1차적 의무가 있는 국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제도 이행의

무 강화 필요

- 현행 민간 건축주와 동일하게 적용되는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비용 요율을 차별화 하여 상향

조정할 필요

국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이 건축주가 되는 건축물의 미술작품 설치비용은 민간 건축주와

구분하여 1 이상으로 상향 조정

gtgt 공공미술의 진흥을 위한 전담기구(조직) 설치 (안 제 9조 3)

현행

현행

현행

개정안

개정안

개정안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③ 제 1항에 따른 미술장식의 설치 절차middot방법 등

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lt신 설gt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③제1항에 따른 미술장식의 설치 절차middot방법 등

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lt신 설gt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③ 건축주는 제 1항의 규정에 따라 건축물에 직접 미

술작품을 설치하는 대신 건축비용의 일정비율에 해당

하는 금액을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출연할 수 있다 이

경우 출연된 기금의 운용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령으

로 정한다

제 9조 3 (공공미술의 진흥)

①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

치제도의 효율적 운영과 공공미술의 진흥을 위하여 공

공미술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다음 각 호의 업무를 수

행한다

1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된 문

화예술진흥기금의 운용계획의 수립

2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통계 관리

3 시ㆍ도지사가 구성한 미술작품심의위원회가 수행

하는 각종 업무 지원에 관한 사항

4 공공미술과 관련된 각종 조사 교육 및 연구

5 기타 공공미술의 진흥에 관하여 문화체육관광부 장

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위탁하는 업무

②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제1항 각 호에 따른 직무수

행을 위하여 필요한 때에는 시ㆍ도지사 등 관련 기관

및 단체 등에 대하여 자료의 제공을 요청할 수 있다

③ 제2항의 규정에 따라 자료의 제공을 요청받은 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이에 협조하여야 한다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③ 건축주는 제1항의 규정에 따라 건축물에 직접 미

술작품을 설치하는 대신 건축비용의 일정비율에 해당

하는 금액을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출연할 수 있다 이

경우 출연된 기금의 운용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령으

로 정한다

④ 제1항의 규정에 따라 미술작품의 설치에 사용하는

금액과 제3항의 규정에 따라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출

연하는 금액은 건축비용의 100분의 1 이하의 범위 안

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다만 국가 및 지방자치단

체 기타 대통령령이 정하는 공공기관이 건축주일 경

우는 건축비용의 100분의 1 이상으로 한다

Art 044 Publicity

Art 045 Publicity

일정비율을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의무화

gtgt 미술작품 설치 대신 출연된 기금의 활용 (안 제 18조)

- 미술작품 설치 의무 방법을 기금출연도 가능하도록 이원화함에 따라 이 때 출연된 기금의

용도 규정 필요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된 기금은 제도 본래 목적 및 취지에 맞도록 공공미술

진흥을 위해 활용되도록 규정할 필요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된 기금은 공공미술 진흥을 위해 사용되도록 문예기

금 용도에 규정

현행

현행

개정안

개정안

lt신 설gt

제 18조 (문화예술진흥기금의 용도) 문화예술진흥기

금은 다음 각 호의 사업 및 활동의 지원에 사용한다

1~ 8 (이하생략)

lt신 설gt

제 9조 4 (공간시설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지방자치단

체가「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간

시설을 조성하는 때에는 조성비용의 100분의 5 이상의

비용을 미술작품 설치에 사용하여야 한다

제 18조 (문화예술진흥기금의 용도) 문화예술진흥기

금은 다음 각 호의 사업 및 활동의 지원에 사용한다

1~8(현행과 같음)

9 공공미술 진흥을 위한 사업

Art 046 Publicity

제Z강

공공미술의현재와확장

l핸r-t

H iuml

0 --r

독립큐레이터

200910 15

서를대 마학과와 툴대학월 톨업 후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박사확위 수료 2001 광후비엔날레 전시부장을 시작으로

X뻐 부산비엔날레 현대미슐 큐레이터 2006 부산비앤날혜 전시김톡 톨흩 역임

현재 조선대 겹입교수이자 톡림큐레이터로 활동 충

많아졌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나누어 먹었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 매우 의미 있게 다가왔

습니다 세속적 차원에서 얘기하면 예술적 경험 미적 체험은 나누면 나눌수록 배가될 뿐만 아

니라 더욱 더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깨닫게 했던 소중한 기억이죠 그런 입장에서 저와 같이 작

가도 아닌 사람이 흔히 얘기하는 문화예술영역의 매개자라고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

엇일까 하는 문제와 만나게 됩니다 바로 내가 보고 좋았던 것 나한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가

능하게 해주었던 작품들을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

고 생각하게 된 겁니다 저는 제 자신이 큐레이터이고 매개자이기 때문에 창작자와 수용자(또

는 감상자) 공급자와 수요자 그 중간에 있는 매개자로써 공공미술의 현재와 확장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공공예술이라고 할 때 먼저 예술작품이 있습니다 요즘은 물리적으로 손에 잡히는 미술작품 뿐

만이 아니라 다양한 여러 가지의 미적경험을 가능해주는 공공예술 작품이 있죠 첫째가 작품이

고 두 번째는 공간 내지 장소입니다 미술작품이 전시되는 이러한 곳들을 venue라고 많이 얘

기하는데 그 venue가 이제는 미술관 울타리 안에만 한정되어진 것이 아니라 도심으로 또는 우

리의 생활공간 주변으로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가 매개자의 구실입니다 매개자

는 특히 제가 많이 강조하려는 측면입니다 사람과 사람을 매개하고자 하는 것이잖아요 특히 작

가와 감상자와 수용자 그런데 오늘날 많은 책자를 보면 공공미술을 구성하는 요인 가운데 돈

이 들어간 것이 많아요 예술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작품을 실현하기 위해서 돈 없이는

안 되거든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돈 없이는 못하지만 돈 많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다 이게 제 나

름대로의 철학이자 소신이입니다 인간과 인간사이의 매개가 흔히 그렇듯이 돈 또는 권력이 매

개 자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우리가 그런 것 하지말자고 예술과 새로운 인간들이 서

로 어울려 살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만들자고 공공미술하려고 하는 것인데 그 속에 우

리가 그리는 모든 세계들이 다 투사되고 투영되는 것인데 그 매개가 돈으로 국한되어진다면 상

당히 문제가 있는 것이죠 따라서 저는 재원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 공공미술의 모든 제도적

정책적 접근에서 조금 한쪽으로 제쳐놓고도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지방의

도시가 되었건 문제가 되는 것은 돈과 권력이 오히려 공공미술의 커다란 지배적 요인으로 자리

잡을 때 공공미술이 제대로 된 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래

서 제 나름대로의 경험에 의하면 문화와 예술은 역시 사람들 사이에 인간과 인간사이의 제대

로 된 만남에서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개의 주체가 또는 매개의 수단

이 돈 없이는 안 되지만 돈보다는 매개자라고 하는 저와 같은 직업적인 큐레이터들뿐만 아니라

작가가 될 수도 있고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수용자인 어린아이들 또는 그 동네 주변의 자원봉사

자들 흔히 얘기하는 문화적 행위자들 이런 사람들이 모두 매개자가 될 수 있다는 좀 더 확대된

오늘 경기도미술관에 들어서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난 여름 미술

관 마당의 배영환 컨테이너 라이브러리 lt내일gt이라는 작품이 설치 중간

의 구조물로만 있었는데 오늘은 실제로 지역 주민들이 그 공간을 다양

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도미술관이야말로 동

시대 미술의 공공성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곳이 아닌가하여 몹시 흐

뭇했습니다

1강을 양현미 선생님이 진행하셨으니까 전체적인 개괄 즉 기존 공공미

술을 위한 노력의 역사와 그 유형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rsquolsquo건축 속의 미

술rsquo또는lsquo뉴장르 퍼블릭 아트rsquo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들을 만나보

셨을 겁니다

저는 그러한 관점보다는 미술 자체가 또는 동시대 미술자체가 공공적이

다 특정한 장소에 특정한 작품만이 공공미술 작품이 아니라 원래 미술

자체라고 하는 것이 공공성을 지니고 있다 그 공공성이 실은 미술의 본

질이다 바로 이런 식의 나름대로의 신념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

고 지금 이시대의 미술이 가고 있는 방향도 그러한 것 같아요 굉장히 중

요한 하나의 신념이 아니라 명제를 가지고 있죠 동시대미술 지금 우리

와 함께 호흡하고 함께 숨 쉬는 이 시대의 미술이야말로 바로 공공성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공성을 본격적으로 정의하는 논의에 들어가면 주어진 시간이

짧을 것 같아요 저 나름대로 아주 간략하게 공공성을 정의하면ldquo함께 나

누어 씀rdquo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자신이 미학과 미술사를 공부하고 동

시대 미술에 대한 전시기획을 하고 있는데 귀국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

기 시작한 것은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90년대 후반 집근처 버스

를 타고 지나가다 분식집 간판을 보았는데 오병이어五餠二魚라고 쓰여 있

었습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5개의 떡과 물고기 2마리 이야기죠 사실

미술사middot미학을 공부하려면 참고지식의 차원에서 성경책을 읽어야 합

니다 미술사 책에 제일 많이 나오는 것이 성경에 나오는 성인 또는 기적

에 관한 이야기들 아니면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잖아요

분식집의 오병이어라는 간판에서 뭔가 범속한 차원에서 트이는 게 있었

습니다 다시 말해 기적에 의해서 5개의 빵과 2마리의 물고기를 가지고

나누어먹고 난 후 오히려 더 늘어났다고 하는 것 광주리에 남은 것이 더 본 원고는 강연 녹취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Art 050 Publicity

Art 051 Publicity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용할 수 있을까하는 것입니다

장소의 특성이 공공의 프로젝트라는 것 즉 나누어 쓰는 공간인데 그것이 나눔의 주체가 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의지 욕망과는 상관없이 어떤 특정인들의 정치적인 목적 이념적인 것에 의

해서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공공이 아니라 오히려 공공의 장소가 특정한 목적에 의해서 다시

사유화되어지는 현상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당히 민감한 부분 입니다 그래

서 이제는 정작 중요한 것이 무조건 좋아할 것이 아니라 동시대 미술에 대해서 제도가 보여주

는 태도에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과거 권력과 자본의 제도는 혹시 작가라는 사람들은 이 세상을

조금 더 삐딱한 방식으로 바라보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이러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 가운

데 사실 문을 닫아버렸잖아요 수용을 안 하는 편이었고 헌데 요즘의 전략은 흔히 얘기하는 자

유주의적인 전략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문을 열어주면서 그러나 그것이 지닐 수 있는 진

정한 비판적인 잠재력이나 그 목소리를 자꾸만 완충시켜버리는 소음시켜버리는 관용적 태도

로 바꾸었지요 이러한 결과 공적 제도에 의해 수용된 공공미술이이 오늘날 양적인 확대에도 불

구하고 장소성의 공공프로젝트라고 하는 측면에 있어서 그 공적이 기능을 상실해 버린 적지 않

은 경우들이 있습니다 물론 좋은 사례도 많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마약자 소매치기의 소굴같

이 되어버렸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같은 도시는 미술이 디자인이 건축이 개입되면서 완전히

도시가 재생된 프로젝트의 경우이지요

세 번째로 제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공공미술의 여러 실천 방식을 다 얘기할 수 없지만 원래

예술이라고 하는 것이 나누어 가짐에 그 본디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매개자의 역할이 중요합니

다 이 사례는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경기미술관 앞마당에서 본 배영환의 컨테이너 라이브러

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이동도서관은 도서관이지만 제가 보기엔 거기서 책만 읽고 독서 토

론만 하는 공간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 안에서 수공예 작업도 이루어질 수 있고 서로간의 친

교의 공간도 되고 이러한 의미에 있어서 붙박이로서의 장소가 아니라 움직이는 이동 미술관의

이런 사례들을 조금 보려고 합니다

10회 리옹 비엔날레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동시대 미술이 나눠 가지려면 일단 나누어 가지

는 주체들로부터 멀리 떨어지면 안 되잖아요 그들의 삶의 공간으로 밀착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데 이번 리옹 비엔날레의 감독은 기존의 감독이 리옹 시의 과도한 주문과 그로인한 마찰로 사

임하고 나가는 바람에 지난 봄에 급작스럽게 선임되었습니다 감독은 리옹 시의 여러 가지의 조

건들을 수용하면서 시청 쪽으로부터의 도시 프로모션 마케팅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넘어설

수 있는 고도의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중요한 건 무조건 가서 부딪히는 게 아니

라 어떤 방식으로 협상하고 타협하고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가 진정한 예술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가 서양 말에는 그것을 negotiate nego한다 negotiation이라는 좋은 말이 있어서 여러

개념으로써의 매개자를 얘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우리의 동시대 미술의 공공적 차원 공공적 확장의 가능성은 나누

어 가지는 데 있습니다 나누면 나눌수록 풍요로워지는 것 참 신기한 것이잖아요 저는 그것을

몸소 느꼈고 그것 자체가 저 자신을 매일매일 어떠한 싸움에서 또는 저 나름대로의 흥미로운 프

로젝트를 구축하고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커다란 추진력 추동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전형적인 기존의 공공미술의 유형들을 살펴보기보다는 제가 생각하는 공

동체 기반의 미술 community based art라고 하는 것들을 살펴볼 것입니다 이를 간략히 정

의해 보면 첫째 공동체를 소재로 할 수도 있고 공동체가 참여하는 것이 될 수도 있고 그래서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다는 겁니다

두 번째 장소성의 공공 프로젝트 이것이 아주 중요한 관건의 또 하나가 될 수 있어요 뜨거운 감

자가 될 수 있는 것 중 하나죠 오늘날 이 땅에서 현대미술을 정책적으로 지역 또는 국가적 차원

에서 많이 밀어주는 것 바로 장소성이라고 하는 것 공공 프로젝트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천 세계도시축전의 경우 몇 십 년 후 또는 100년 후의 미래 세계를 80일 동안 여

기 와서 체험하라 공상과학 소설에 나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힌데 이미 10여

년 전에 500억 정도 돈을 들여서 경상북도 경주에서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어마어마한 돈을 들

여서 했던 프로젝트들인데 일련의 그것과 조금도 벗어나지 않아요 일관된 하나의 목적은 그러

한 문화행사를 유치함으로써 도시의 이미지를 제고한다 도시의 브랜드화 시티 브랜드화 또는

도시 마케팅화를 한다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이것을 우리의 지자체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개최 중인 제10회 프랑스 리옹 비엔날레 조차도 큰 문제가 됐던 것 중 하나는 종합적인 비엔날

레의 전시 주체 자체를 시장과 시장의 예술정책 자문관들이 예술 감독에게 던져줘서 처음에는

까뜨린느 다비드라고 하는 감독이 총감독을 맡았다가 그만두고 나갔어요 새로운 감독이 들어

와서 잘 꾸며서 성공적인 전시를 만들긴 했지만 이것이 리옹을 가건 이스탄불을 가건 어떤 세

계적인 도시에도 다 마찬가지로 도시 자체가 하나의 현대미술의 명품들과 더불어 동반상승하

는 명품 이미지로 가는 하나의 도시발전 전략 도시 홍보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도시도 잘되고 미술도 살고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인데 정작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예술

이라는 것은 항상 우리가 살고 있는 기존의 삶의 모습들 또는 살고 있는 주변의 환경들을 새로

운 눈으로 다시 보게끔 할 수 있는 비판적인 성찰을 가능하게 해야 하는데 도시를 장식하는 환

경미화적인 요소들과 동시대 미술들 미적인 미학적인 주장이 있는 작품들이 동격으로 내려앉

고 만다면 미술이 보여줄 수 있는 공감대는 끊임없이 확대되어 가고 있지만 피아노를 보면 페

달 밟으면 소리 안 나게 묵음화(默音化) 시키는 것 있잖아요 총도 보면 앞에 달면 총성이 안 나

게 하는 소음기와도 같이 이렇게 점점 도시공간이 진행된다면 미술이 더 이상 진정한 사회적

Art 052 Publicity

Art 053 Publicity

나의 landscape painting 풍경화의 특정 장르를 베두타라고 합니다 베

두타라고 하는 것은 16세기 르네상스 전성기가 지난 다음부터 특히 피

렌체나 베네치아베니스에서 베두타 장르의 출중한 작가들이 많이 등장했

어요 보시다시피 도심의 풍경이 그냥 자연의 풍광을 담은 것이 아니라

도시의 모습을 대형 화폭에다가 파노라마와도 같이 담아내는 특정한 풍

경화의 장르를 베두타라고 했습니다

이 그림은 이탈리아의 베니스 화파의 중요한 전통을 잇고 있는 카날레

또Antonio Canaletto라고 하는 작가가 그린 lt런던 그리고 테임스 강에서의 풍

경London The Thames and the City of London from Richmond Housegt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가보신분도 있으시겠지만 베니스는 바다에 떠있는 섬으로 문화의 도시

잖아요 그래서 그것을 카날canal이라고 하는데 베니스 출생답게 그 이름

을 카날 카날레또라고 지은 것이 바로 이 작가입니다 이 사람이 런던에

가서 리치몬드하우스라고 하는 유명한 귀족의 집에서 바라본 런던 테임

스박물관 뒤 런던의 도시풍경을 담은 것입니다 그런데 저 자신이 어떤

특정한 풍경화의 장르로서 베두타에 주목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퍼블

릭 프로젝트의 이름을 베두타라 부른 것은 세상을 향해서 열려있는 창

윈도우라는 뜻 뿐만 아니라 중요한 것은 미술이 작가의 스튜디오 흔히

얘기하는 아뜰리에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살고 있는 동시대 사

람들의 도시적 삶의 바로 그 장소로서 자신의 작업이 열려있다 향해있

다라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그림이 17세기 네덜란드라든지

벨기에 북쪽 엔트워프 델프 암스테르담 등 르네상스의 혜택을 받음과

동시에 끊임없이 새로운 진취적인 이념들을 갖고 있었던 도시들 상공

업을 중심으로 발달했던 도시들에서 회화적 장르로 태동하고 정립되었

다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티븐 잡스Steven Jobs라든

지 인텔 같은 것을 만드는 사람들 인터넷 만드는 사람들 구글 만드는

사람들 유투브 만드는 사람들을 좋아하는데 오늘날 IT산업의 선구적

인 역할 하드웨어 부분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나 유틸리티를 만든 사람

의 의식 속에는 하나 같이 집에서 아버지에게 천불을 빌리고 집의 차고

를 공장으로 사무실로 개조하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항상 그들에겐

많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겠다 나눠 가지겠다라고 하는 강렬한 의지

가 열정이 그들로 하여금 IT분야의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만들 수 있게

뜻으로 쓸 수 있는 우리는 괜히 협상 타협한다고 하면 부동산 거간꾼들이나 하는 것들 장사치

나 하는 것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이죠 사실은 negotiate 라고

하는 서양 말을 번역할 만한 적절한 우리말을 잘 몰라서 그런데 이 negotiate 라는 말의 중요한

의미 자체를 그 울림 자체를 깨닫게 해준 사람이 다름 아닌 이번 리옹 비엔날레의 감독인 후한

루 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이 negotiate 라고 하는 말을 곰곰 되씹게 하는 것은 제 자신이 2002

년 3월에 열렸던 광주비엔날레를 준비하기 위해서 시청과 모든 협상을 했어야 했거든요 그때

정말 이 negotiate 라고 하는 말의 의미가 뭔가를 절실히 옆에서 많이 깨닫게 해준 사람이 후한

루 였습니다 이번 제10회 리옹 비엔날레 1991년에 처음 창설되어서 10회를 맞이했으니 이제

제법 중요한 국제적인 비엔날레 중의 하나이지요 바로 후한루가 negotiate 라고 하는 중요한

의미를 알려주었는데 그것은 돈을 주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주체만의 negotiate 가 아니라 미

술의 공공성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는 장소들과 사람들과 협의 협상 타협 절충이 때로는 필

요하다라고 하는 것이죠 때로는 중요한 결정권을 갖고 있는 시장님 또는 행정부시장님을 만나

서 설득한다든지 또는 지역의 문화 활동가들을 만나기도 한다든지 저는 공공 프로젝트를 많이

하기 때문에 항상 시민단체 또는 고장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 환경 지킴이들 다양한 여성 단

체 이런 사람들을 먼저 만나 얘기 듣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습니다 그래야지만 나눔의 주체가

될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소망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지요

타이틀 자체가 전혀 무관하지 않는 것이 10회 리옹 비엔날레의 타이틀이 보시다시피 [The

Spectacle of the Everyday] 일상의 스펙타클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보면 보잘 것 없

고 하잘 것 없고 이런 것이잖아요 매일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듯 그런 삶들인데 과연 우리의 일

상이 어떻게 스펙타클화 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뜻으로 얘기될 수 있지만 바로 우리 삶에 밀

착한 진정한 의미의 미술이 무엇일까 이런 것을 고민한 그야말로 동시대 미술의 공공성을 아

주 잘 반영한 것입니다

포스터만도 수십 종 만드는데 재밌더라고요 10회에서lsquo10rsquo자만 가지고 그런데 제가 리옹비

엔날레 그 엄청난 걸 다 소개해드릴 순 없지만 유독 저로 하여금 이번 리옹 비엔날레에서 가장

성공적인 요인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베두타Veduta 프로젝트였습니다 미술관에서 교육 프

로그램보다 좀 더 넓은 일반 대중들을 위한 매개 프로그램들을 퍼블릭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그 퍼블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써 리옹 비엔날레의 프로젝트를 베두타라고 불렀습니다 베두

타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나오는 어원인데 창문이라는 뜻입니다 window 또는 view라고 하는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베두타는 비스타라는 말로 이태리나 스페인에서는 비스타라고 하는데

인터비스타라고 그러면 인터뷰라고 하는 말도 됩니다 가장 쉽게 생각하시면 베두타라고 하는

말은 세상을 향해 열려있는 창문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지요 미술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전

성기 르네상스에서 유행하다가 약 17세기 Flemish라고 해서 벨기에 북쪽에서부터 유행한 하

안토니오 카날레또 lt런던 테임스 강에서의 풍경gt

Art 054 Publicity

Art 055 Publicity

애호가들 이들과의 얼굴을 맞댈 수 있는 인터페이스의 공간이 지금 여기 교육 프로그램이 구

동되고 있는 이 장소인 것입니다

흔히 얘기하는 사용자 중심 혹은 마케팅 개념으로 얘기하면 소비자 중심의 user oriented된 대

표적인 것이 무엇이에요 UCC User Created Contents라고 하는 것 다 인터페이스의 발전으

로 인해서 가능해진다는 것이죠 이제 미술에서 매개적 실천의 새로운 양상들을 인터페이스의

개념으로 이해해보자는 것이죠 작가의 작업이 이제는 미술관 전시장 대안적인 공간이라 할지

라도 끊임없이 새롭게 왼쪽 오른쪽은 아시다시피 어떤 방향에 서있느냐에 따라 마주보고 있느

냐 등을 대고 있느냐 왼쪽 오른쪽이 다르잖아요 left right라고 하는 것 좌다 우다 우리 사회

가 항상 사회적 양극화로 갈등을 많이 느끼고 있는데 이 작가의 작품 너무 단순하잖아요 그러

면서 많은 울림이 있잖아요 왼쪽 오른쪽 마주보고 서있는 사람의 이쪽이 왼쪽이면 반대편에서

보는 사람도 사실은 오른쪽이잖아요 누가 과연 어떤 시점에서 누굴 보고 좌라고 우라고 얘기하

느냐 그러니 굉장히 공공적인 메시지가 강한 작품일 수도 있는 것이죠

이 베두타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퍼블릭 프로그램으로 기획하여 제시했던 것은 아주 단순해요

기존의 미술 작품을 대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었던 습관적인 행위와 태도들 쉽게 얘기하

면 조신하게 접근하며 분위기 좀 잡는거 아니겠어요 이런 습관적인 기존의 태도들 행위방식들

을 완전히 깨버리자 잠시 묻어두자 어떤 방식으로 작품 앞에서 떠들면 안 되나 작품 진짜 만

지고 이미 그런 것들 많이 생겨났지만 작품과 더불어 먹기도 하고 뛰어놀기도 하는 인터페이스

가 이제는 수용자 중심으로 수용자가 좀 더 주인이 되는 관객이 참여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많

이 있었기 때문에 이 지점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사오십년 전의 미술관 큐레이터나 평론가들이

보기에는 어떻게 이 지경이 되었나라고 할 정도 까지 미술과 더불어 사는 정도가 아니라 더불

어 놀자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죠

따라서 이들이 표방했던 것은 거짓말이 아니라 스스로 현대미술을 동시대미술을 만들어보기

프로젝트도 합니다 그 가운데 재미있는 것은 이제 많이 하고 있는 방식인데 이 리옹비엔날레

를 계기로 해서 작가들이 6개월 정도 리옹이라는 도시에 체류하면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

그램을 하는 거죠 그런데 그것이 그냥 프로그램이 아니라 과연 누가 작가고 누가 수용자고 누

가 관객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 함께 공동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작업들이 상당히 많은 것

이죠 공동체 기반의 미술이라는 것과 관련된 것이죠 따라서 정말 스스로 만들어 보는 것이 중

요합니다

그 다음에 예술가들과 더불어 매우 재밌는 형태들인데 축구시합을 하는데 골대 세 개를 삼각

으로 놓고 한다든지 작가 행사 주최자들 시민들 어린아이들 이런 식으로 한다든지 현대미술

을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느냐하는 취지였던 것이죠 그 다음 현대미술로

살아보기 이런 것도 있어요 학교로 찾아가는 미술은 많이 하지만 집으로도 찾아가고 그 다

하였다는 것입니다 제가 짧은 시간에 크리에이티브한 것 IT분야 문화

컨텐츠를 다 아우르는 분야를 위한 창조적인 열정은 왜 나눔의 의지와

함께 가는 지를 설명하려면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이에요 그러나 리옹

비엔날레에서의 베두타라고 하는 것은 나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시민들

의 삶의 곁으로 다가가려했다고 하는 것 그리고 다양한 매개적인 장치

를 개발하려고 했다는 것 이런 점들을 강조하려는 것입니다

리옹 비엔날레는 2003년부터 비엔날레 자체 전용관이 없는 탓에 여기

저기 비어있는 장소를 썼습니다 리옹이라는 도시에 욘느강 lrsquoYonne이 흐

르고 있는데 그 옆에 오래된 설탕 가공 공장이 있었습니다 그 공장 건물

을 일부 리모델링해서 비엔날레의 주전시관으로 쓰고 있는 것을 촬영한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전면의 건물조차도 작가의 작품으로 장식하고 있

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일로라고 곡물이니 원료들을 쌓아두는 곳이었습니다

lsquoGAUCHE DROITErsquo는 left right 라고 하는 것인데 미술 전시장

주변 자체가 미술의 공공성을 그냥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공공미술 공부하면서 봤지만 미술관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도심의 공간

에 자리잡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안과 밖 또는 그 경계가 되는 벽

면 우리 몸에도 내장기관이 있고 외부 주변 환경이 있고 피부가 있듯이

그런데 이 경계 자체도 삼투합 현상이 일어나 흡입이 가능하게 들고 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조금 더 관심 있으신 분들 더 앞으로

생각해 보실 분들을 위해서 윈도우나 베두타와 관련시켜 제가 얘기하려

는 것이 인터페이스interface입니다 인터비스타나 얼굴을 마주대하고 인터

뷰하는 인터페이스나 얼굴과 얼굴을 서로 대하고 있다는 것인데 인터페

이스라는 말 요즘 어떤 차원에서 써요 사실 아무리 좋은 IT 신제품을

만들어도 너무 복잡하거나 기능이 까다로우면 무용지물 되고 말잖아요

아이티 첨단기술을 활용하되 용법은 사용자들에게 아주 심플하게 소비

될 수 있는 것들 그럴 수 있는 모든 장치들을 사실 인터페이스라고 얘기

하는 것입니다 경기도 미술관이라고 하면 좋은 퀼리티의 작품들을 기

획전시를 통해 보여주고 있지만 미술관 밖에서 바라볼 때는 너무나 요

원하고 문턱이 높을 수 있잖아요 그 문턱을 낮추기 위한 인터페이스 미

술관에 소장된 작품들과 안산의 시민들 또는 경기도미술관을 즐겨찾는

리옹비엔날레 주전시관

Rigo 23 ltGAUCHE DROITEgt

Art 056 Publicity

Art 057 Publicity

를 먹여 살리던 산업들이 사양산업이 되어 폐공장이 많습니다 리옹 비

엔날레 20년의 역사에서 대안적인 공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십여

년밖에 안 되었습니다 페드로 카브리타 라이스의 이 작품은 공간을 탁

월하게 점거하고 탁월하게 해석한 것인데 작가가 이 공간을 작가 혼자

쓰게 해달라고 후한루에게 매달려서 매우 성공한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전시 공간 하나가 장소를 새롭게 발굴하고 장소성의 의미를 재

음미하게 합니다 장소성이나 삶의 일환들을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

중 하나였습니다

이건 조금 다른 것인데 아네스 바르다Agnes Varda라고 하는 나이가 칠십

이 넘으신 프랑스 영화의 자존심과도 같은 여성 감독이 계세요 그런

데 이 분이 지난 6월 베니스비엔날레 오픈할 때 만났는데ldquo나 이제 영화

감독이라기보다 아티스트로 불러줘rdquo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 말을 듣

고 불과 3개월여 만에 그분의 이 작품을 본거예요 이 분이 굉장히 커다

란 설치 작품을 많이 했어요 대부분 사진에 찍혀있는 인물들은 유명 스

타 배우들이 아니라 동네 주변 자기 집 마을 어귀에서 만날 수 있는 사

람들이었어요 우리식으로 얘기하면 어스름한 민가같은 집들을 전시장

곳곳에 설치미술로 남기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이 작품 같은 경우 네가

티브 필름 35mm 스틸 필름이 있잖아요 옛날에 밀짚모자를 둘르고 있

던 영화 필름 그것을 가지고 설치작품을 만들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여

기에 들어가 있는 이미지들이 가까이서 보니까 전부 다 브리짓 바르도

Brigitte Bardot 이브몽땅Yves Montand부터 시작해서 이사벨 아사니 이런 유명

스타들의 이미지가 24초의 1분의 프레임 속에 들어가 있더라고요 굉장

히 재밌었어요 이렇게 누추한 곳에 오히려 나름대로 개념적인 측면도

있는 것이죠 화려한 음악의 스타들의 필름 이미지들로 이런 낡은 집과

도 같은 공간들을 만들어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죠 미술관 안에 들어

온 설치가 비단 미술관의 경계 울타리를 넘어서서 오늘날의 설치미술

이 점점 우리의 삶의 공간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것 자체가

오히려 주변의 삶에 대해서 시선을 갖고 있는 그러면서도 물론 현대미

술 설치의 중요한 핵심적인 이슈들을 전혀 놓치지 않는 안과 밖이라든

지 여러 가지 재밌는 소재들을 활용하면서 보여주었던 아네스 바르다

의 작업이었습니다

음 아예 미술전시장에서 하룻밤 새어보기 아이들 데려다가 캠프도 합

니다 또 동시대 미술 먹어보기 어떤 작가들은 바게뜨라고 하는 빵에 식

용 염료로 채색을 해서 동네 에서 장이 설 때 나눠주는 것도 있습니다

엘 쇼퍼라고 하는 작가는 프랑스 팬케익 아주 얇아서 크레페라고 하는

데 거기에 누가뗄이라는 초코렛 같은 것을 녹여서 마이클 잭슨 그림을

그렸더라고요 시사적이잖아요 이것을 나눠주는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직접 먹잖아요 작품을 그래서ldquoEat contemporary artrdquo라는 프로젝트

도 하고 현대미술에 관해서 수다 떨기도 했죠 그야말로 전시장 안에서

작품에 에워싸여서 작가들과 도슨트와 큐레이터들과 이야기하는 프로

젝트를 수행하고 있었어요 그런 차원에서 자바섬에서 제일 큰 도시인

욕자카르타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안공간 그룹의 30대 후반의 젊은 멤버

인 에코 운그로호Eko Nungroho는 인도네시아 그림자 연극을 매개로 해서 프

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에코는 그 전에도 후쿠오카 트리엔날레에서 이와 유사한 작업을 해서 역

전의 노장이 되었어요 학교에서 학업을 제대로 성취 못하는 가난한 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림자 놀이의 이야기 만들기부터 시작해서 그

림자 연극 공연을 위한 준비와 훈련들을 프로젝트에 녹여냈어요 아이들

이 중학생이 다 되었어도 이야기에 관심이 없고 책 읽을지도 몰랐는데

그림자 연극을 매개로 하여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하고 문학적 취향도

생겨나게 하며 글도 읽을 수 있게 이끌었어요 약 6개월 동안 프로젝트를

하는데 많은 동영상들을 만들었습니다

그 다음에 현대미술에 대해 수다 떨기라고 하는 것인데 약 30명 정도의

중학생을 3명의 교사들이 인솔하면서 사전에 워크샵을 통해서 받은 기

본적인 내용들을 아이들에게 환기시켜주고 도슨트 또는 큐레이터들이

나와서 그들을 맞이하며 진행하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지금 보시는 장면은 오래된 기계 제작 공장으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약 800평정도 되는 넓은 공간이었습니다 포르투갈의 리

스본에서 활동하는 작가 페드로 카브리타 라이스Pedro Cabrita Reis가 네온

튜브를 수직 또는 수평 또는 대각선으로 공간 안에 설치하여 온도를 느

끼게 하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리옹이 원래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방

직 공업 도시였습니다 그랬던 이곳이 지난 몇 십년 동안 기존 도시경제

에코 운그로호 ltLrsquoArc-en-ciel sous la pierregt

페드로 카브리타 라이스 ltLes Dormeursgt

아네스 바르다 ltLes Cabanes drsquoAgnesgt

Art 058 Publicity

Art 059 Publicity

상설전시관을 꾸미는 작업이 있습니다 청계천 상가 주변에 선반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소규모 가내공업수준을 조금 넘어서는 아직까지 남아

있는 기계공업 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못 만드는 것이 없으신 분들입

니다 플라잉시티는 지난 2004년 그들에게 다가가서 평소에 쓰는 기계

와 소재와 재료들을 가지고 공구나 기기를 만드는 것 이외의 목적으로

한번 작업을 해봅시다라고 제안을 했을 때 굉장히 기뻐했다고 해요 어

떻게 보면 그 접근 자체는 초현실주의자들이 과거에 했던 것과 마찬가

지로 아무 쓸모없는 기계 유희적인 기계 장난감과도 같은 기계 이런 것

들을 꿈꿔왔던 그들의 접근 방식을 제안해서 이루었던 것이죠 볼링 밀

링 선반 면삭 기계 이런 것 만드는 분들이 취미삼아 일요화가가 된 것

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평소에 쓰던 기기 공구들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

었던 사례들을 볼 수 있어요 그것이 연례적으로 또는 해외에서 초빙한

작가들과의 협업도 이루어지기도 하고 플라잉시티 멤버들과의 결합으

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청계천 미니올림픽이라는 형태로까지 이루어

지면서 지난 5년 동안 상당한 축적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폐

기된 호텔 1층 로비에 상설 전시실을 만들어서 전시하고 있으니까 박물

관 안에 들어온 것 같아 보이죠 공구상들 기기상들 제작 상인들이 주

인공들이시죠 이 경우 평소 일상의 생계 밥벌이의 기계작업이 아닌 여

타의 목적으로 좀 더 유희적인 목적으로 일탈적인 목적으로 작업을 가

능하게 해주었던 것은 플라잉시티의 매개적인 역할의 힘들이었던 거죠

작가들이 직접 큐레이터가 아니더라도 매개자적인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전시에 본인들 직접 다 오셨어요 사실 이분들은 미술관 가시

는 분들 아니잖아요 그런데 한 가지 재밌는 것은 나도 작가다라고 하는

생각은 전혀 안하시고 어떻게 보면 그들이 하는 공구상으로서 또는 기

기 제작상으로서 그들이 한 작업은 그것 자체가 아트였다 이렇게 생각

하시는 것입니다 꼭 가보세요 청계천 상가에 있고 서울문화재단 홈페

이지에 들어가서 장소 안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든 설치 디스플

레이는 물론 플라잉시티의 작업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매개의 공간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2006년 부산 비엔날레인데 이제 10년째 되어가는 중입니다 부산이라

는 도시가 잠재력이라고 할까 다이내믹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베리 맥기Barry McGee라고 하는 미국 젊은 작가의 작업입니다 공

공미술의 여러 가지 양상을 보면 심지어 그래피티 아트 같은 것들도 이

제 다 미술의 영역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래피티 어떻게 해요 변두리 역

터널 주변이라든지 강둑 같은 제방 밑에 가서 그리잖아요 바로 그런 거

리의 미술이라고 얘기되는 그래피티를 미술관 안으로 끌어들인 작가 중

한명입니다 미국 브루클린이라든지 뉴욕 맨하탄의 교외 외곽에서 폭력

속에 노출 되어있고 그 속에서 함께 살고 있는 태거들 또는 그래피티 작

가들과 함께 작업하는 베리 맥기의 작품입니다 재밌는 것은 사회적 소

재뿐만 아니라 실제로 아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그래피티를 태깅tagging하

는지 보여주는 것이잖아요 스프레이로 작업하고 높은 곳은 무등을 타

고 하고 얼른 도망가야 하잖아요 그런데 실제 사람이 아니라 다 설치 작

품입니다 마네킹 같은 것입니다 이것을 봤을 때 느낀 것은 미술관의 울

타리를 벗어나려고 했던 또는 소외받은 작가들이 스스로의 창작의지를

표현했던 그래피티 아트와 미술관 내부와 이제 정말 울타리를 경계를

설정한다고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닌가 이런 느낌을 받았던 베

리 맥기의 작업입니다

외국의 사례 리옹비엔날레는 조금 접고 공동체 미술과 관련해서 우리

나라에도 상당히 다양한 형태의 매개자로써의 또는 매개적 실천을 강조

한 community based art 들이 많습니다 발산역과 가양역 주변의 영구

임대아파트에서 6개월 동안 진행한 lt보통미술 잇다gt 프로젝트인데 네

이버 다음 카페에도 나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작가 윤주희와 임흥

순 등이 주체가 되어서 했는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지역 주민들

이ldquo3개월이라도 더 있다가 당신들의 노하우를 인수인계할 수 있게 과도

기를 갖고 떠나주시오rdquo라는 요청을 받은 성공적인 사례입니다 현대미

술 살아보기 먹어보기 만져보기 등등이 여기에 다 있더라고요 예산도

작고 규모도 작은 매개인력이 강서구 등촌 3동에서는 신문지를 찢어서

다양한 작업들 을 많이 시키더라고요 그런데 미술에만 국한된 것이 아

니라 글쓰기 영상미디어 무용 기타 등등 나름대로의 통합교육적인 목

적이 있더라고요

공동체 기반 미술을 10여 년 전부터 추진해 온 플라잉시티가 청계천에

베리 맥기

공공미술 프로젝트 lt보통미술 잇다gt

Art 060 Publicity

Art 061 Publicity

작은 커피 판매대 하나인데 실제로 원두커피를 네덜란드에서 가지고 와

서 직접 갈아서 커피를 줘요 일단 그게 미끼죠 밑에 바퀴가 달려있는 이

동할 수 있는 커피 판매대여서 온천천에서 14km를 계속 이동하면서 했

습니다 물론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죠 일종의 운영위원들도 아까 얘기

한 재미난 복수 팀들이 맡아서 거의 자원봉사 수준으로 운영해줬어요

여기 아이들 청소년들이 와있는데 테마는 청년실업문제였어요 이동커

피판매대 위쪽을 보면lsquoI am still living with my parentsrsquo라고 해서 lsquo

나는 여전히 부모님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rsquo자립을 못하고 있죠 그런

주제인데 미끼가 커피 한잔만 있는 것이 아니고 아주 많아요 티셔츠부

터 시작해서 각종 스티커 작은 오브제들이 많아서 실제 접근에 성공하

게 되면 사회적인 이슈들 공공장소가 사유화 되는 것을 막고 오히려 사

회적 담론 흔히 얘기하는 공론의 장 담론의 장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잔

느 반 히스 바이크는 전문가입니다 평소 작업과 이 작가에 관해서는 뉴

욕 컬럼비아대학교의 유명한 인류학자 사회학자들이 사회적인 상호관

계 측면에서 조명하며 많이 다뤘습니다 유명한 작가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작가는 한 달 동안 호스피스를 했습니다 돌아가시

기 바로 직전의 분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그분들과 공유한 체험을 가지

고 안무 작품을 만들어서 신세계백화점 앞 광장에서 춤을 추겠다는 둥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신기한 프로젝트들을 많이 진행했습니다 이 작

가는 요구가 많았는데 거의 매뉴얼과도 같이 지켜야 할 것들이었습니

다 중간에 포럼도 열어야 하고 그래피티 스쿨도 해야 하고 심지어는 노

래자랑 대회도 해야 하고 영상 공모대회도 해야 하고 즉 자기의 작품 하

나가 자기의 개입을 통해서 그 지역의 주민들이 다각적으로 관심을 보

이고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장미란 선수가 역기 드는 모습을 광주대인시장에 그려서 부쩍 유명해

진 작가가 이 구헌주인데 그래피티 스쿨을 통해서 그래피티 실습도 보

여주고 스티커도 나눠주고 했습니다 이 잔느 반 히스바이크의 프로젝

트의 일환으로 비엔날레 끝나기 전에 조경학 교수들 건축 교수들 초청

해서 해당 구청과 공동주최로 토론회까지 할 정도로 이 네덜란드 작가

가 완벽하게 만족할 정도로 작가가 비엔날레 개막 후 떠나면서 주고 간

매뉴얼을 어김없이 다 지켜줬습니다 부산 지역의 작가들이 협업작가로

정주의 문화와는 조금 다른 이주의 문화가 특색으로 자리 잡고 있는 도

시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정작 2004년도에 부산비엔날레의 큐레이터

로서 활동하고 보니 부산이 영화제 에 치우친 나머지 시청에서도 그렇지

만 시민의 반응도 미미해요 제가 많이 싸웠죠 영화제 아무리 많이 해봐

야 20만 밖에 안 오는데 표도 극장도 그것밖에 없고 비엔날레는 몇 십만

씩 오는데 왜 이렇게 비엔날레를 사람들이 소홀하게 생각하느냐 그래

서 제가 생각한 것이 어떻게 하면 부산비엔날레를 좀 더 부산 시민들의

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뿌리 내리게끔 하는 접근 방식이 뭘까 라고

해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시행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미술

관 기존의 전시장 등을 벗어나서 그들의 삶의 공간 생활의 공간으로 다

가가자라고 한 것입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여기는 바로 부산 지하

철의 온천천 특히 부산대 역 앞이라고 하시면 잘 아실 거예요

제가 이 지역을 택한 이유는 첫째 흉물스러운 콘크리트로 되어있는 지상

철이 다니는 고가도로와 더불어 살 수 밖에 없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부산대 앞은 서울로 말하면 홍대 앞과마찬가지로 문화적으로 개방되어

있고 클럽이 매우 많습니다 유명작가들의 것을 흉내 낸 짝퉁 그래피티

도 있는데 네덜란드 또는 일본의 어떤 선수들이 와서 그렸는지 그런 그

래피티가 천변 양 안쪽으로 있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준 그래피티도 하고 음악도 하고 영상작업

도 하는lsquo재미난 복수rsquo라는 문화활동가 그룹이 한 작업입니다 이와 같

이 문화적 해방구와도 같은 성격이 많이 있어서 인디 락 페스티벌 같은

것들도 이 천변에서 열리기도 하고 문화예술의 냄새가 물씬 많이 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산비엔날레 주전시장인 시립미술관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어

서 효과가 있을까했는데 10년째 되는 부산비엔날레를 준비하면서 지난

6월 국제학술회의를 했는데 미술대학 교수님들 도시계획 이론 건축가

분들이 이 온천천 프로젝트가 여운이 가장 오래 가고 가장 성공한 것 중

하나라고 얘기해 주셨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참여한 부산 지역의 주민

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작품 손상 없게 잘 지켜주었던 참여도

가 높았던 프로젝트였습니다

네덜란드 작가 잔느 반 히스바이크의 이동 커피 판매대 프로젝트입니다

부산대 앞

잔느 반 히스바이크 lt카스코 커피 커뮤니케이션gt

구헌주의 그래피티

Art 062 Publicity

Art 063 Publicity

서 노는 유희의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네덜란드의 욥 퀼레바인Job Koelewijn

의 작품입니다 이 작가는 역전의 노장입니다 이런 프로젝트는 신인작

가들에게 맡기기에는 위험부담이 큽니다 ltTwo Sides of a Rivergt라

고 옛날 웨스턴 무비에 나오는 영화 작품명을 걸어놓으니까 극장 들어

가는 입구가 연상됩니다

이렇게 한쪽이 컨테이너 형태이긴 하지만 완전히 목전에서 만든 것이

랍니다 상당한 구조물이예요 앞은 입구 쪽의 반대예요 간판이 있는 반

대쪽은 뻥 뚫려 있어요 사실 내부구조는 극장의 상영실인데 스크린이

위치할 곳이 뻥 뚫려 있는 것이죠 단순한 작업이라고 하실지 모르겠지

만 밖에서보면 전면이 뻥 뚫려 있어도 아무것도 안보여요 기울어진 구

조에 밖이 뻥 뚫려 있는데도 내부가 깜깜해서 안보이게끔 했어요 시간

에 따라 변하는 그늘지는 것 태양의 위치 다 고려해서 배치한 것이거든

요 안에서 보면 영락없는 극장입니다 극장이랑 똑같이 카펫트도 깔아

놨고 약간 경사지게 해서 좌석도 갖다 놨어요 마침 부산에 문 닫은 곳

이 있어서 싼 값에 뜯어서 설치했어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안에서 보

면 영화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온천천 주변의 한 모습이 그대로 스크린

과도 같이 보입니다 안에서는 Two Sides of a River 등 옛날 웨스턴

영화부터 시작해서 콰이강의 다리 등 유명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은 영

화의 사운드 트랙만계속 틀어주고 있어요 진짜 극장 같아요 그런데 서

로 엇박자가 나는 것이죠 영화음악과는 전혀 다른 도심의 landscape

cityscape가 그대로 스크린같이 보이는 것이죠 이것 밤에 보면 더 기가

막힙니다 간혹 사람들이 밖에서 안을 들여다봐요 그러면 찰리 채플린

이 따로 없어요 도시의 삶이 자신들에게는 워낙 익숙한 공간인데 이 작

은 설치작품 하나가 들어옴으로써 눈 한번 깜빡 감았다가 다시 떴는데

세상이 달리 보이는 것과 같이 도시에 대한 미세한 개입을 통해 자신들

의 삶의 공간을 재해석하거나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욥

퀼레바인의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파리의 라니 블랑쉐라고 해서 백야 프로젝트라고 하는 것입니

다 매년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본격적으로 들어갈 무렵 9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합니다 일몰부터 그 다음날 일출까지 파리시의 모든 곳이 현

대미술 향유의 장소로 감상의 장소로 바뀌는 것입니다 모든 성당들이

서 그렇게 열심히 해주면 한국에 가면 진짜 프로젝트를 제대로 해볼 수

있다는 좋은 입소문도 나게 됩니다

이것은 동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츠카모토가 중심이 된 아뜰리에 바우와

우라고 하는 그룹의 프로젝트입니다 츠카모토는 동경 공과대학교 건축

과 교수인데 박사과정에 있는 한국학생이 협업자가 되어 프로젝트를 완

벽하게 진행할 수가 있었어요 프로젝트 제목이 lt구르는 학교 Rolling Schoolgt

굴러다니는 이동하는 학교였죠 구조 자체는 리어카와 같은 것인데 조

립식으로 되어있어서 그 안에 책상 의자 등이 싹 다 들어가요 밤이 되

면 문 닫아 놓고 커튼 내리면 없어질 염려도 없고 리어카니까 끌고 가기

도 쉽고 펼쳐 놓으면 천막이 되고 물통에 물 담아 놓으면 중심이 잡혀요

비 바람 불어도 안날라갑니다 초등학교 학생들도 오고학부형들도 같이

오고 천변에서 그래피티를 볼 수도 있습니다 여기가 좋은 것이 9월부

터 11월초까지 하는데 새벽에도 2~3시까지 운동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작품 훼손이나 기자재도 도난의 위험으로부터 다 지켜주시고 조금이라

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 전화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미술관 전시는 전시

를 준비할 때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작품을 설치하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한 달 반 정도 전부터 전시가 오픈될 때까지 작가들이 오고 목

공소 팀 철공소 팀들이 와서 작업하고 있으니까 자연히 홍보가 되어서

그들 자신의 공간이 문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컸습니다

이것은 2005년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비토 아콘치Vito Acconci

의 작품입니다 일명 비토 아콘치 스튜디오라고 하는데 안양 유원지 입

구 주차장에 펜스와 더불어서 기다란 데크같은 것을 만들어서 2006년이

다 끝나갈 무렵에 완성되었던 커다란 프로젝트입니다 2007년에는 안양

공공예술프로젝트가 안양의 신도시 평촌에 들어가서 도심에서 프로젝

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도시재생 또는 도시 프로모션 또는 도시의

문화공간 가꾸기로써 개입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다시 부산 온천천 천변입니다 부산 비엔날레를 방문했던 평론가와 작가

들이 스스로 투표해서 베스트로 뽑았던 것입니다 예술작품 안에 들어가

아뜰리에 바우와우 lt구르는 학교gt

욥 퀼레바인 lt이동극장gt

파리 백야축제 장면

아콘치 스튜디오 lt선으로 된 나무 위의 집gt

Art 064 Publicity

Art 065 Publicity

이것은 독일 하노버에서 했던 전시인데 도심 공동화 현상의 일부라고

도 할 수 있는 수십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오래된 의류전문 백화점 진

레퍼스SinnLeffers백화점이 문을 닫았어요 하노버 산업 박람회에서 2009

년도 주빈국으로 한국을 초청하였는데 막상 가서 행사를 할려고하니 전

시공간이 없더라고요 고민 끝에 여러 장소들을 탐색하다가 이 백화점

이 곧 빌거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건물주를 어렵게 설득했습니다 전시

를 만들면서 어려웠던 것 은 어떤 작가의 작품을 어디에 어떻게 설치해

서 보여줄까 확정지어야 하는데 백화점 폐점이 2월말이기 때문에 전시

오픈 불과 한달 반 전에 백화점이 다 나가지만 그 사람들이 떼어갈 것은

떼어가고 그 전까지 아무리 여러 차례 가봤지만 마지막 순간 2월 달에

는 떨이 재고 세일까지 하느라고 백화점의 구조가 어떤지가 보이지 않

을 정도로 상품이 가득 차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전시할 공간을 파악하

지 못한 채 더듬어가면서 전시의 최종 작품들을 설치했던 사례 중 하나

입니다

그런데 공공미술과 관련해서 이 장소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개막식

날 3천명이나 되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그리고 7주

월요일 빼고 42일 동안 전시했는데 약 6만 명이 보러왔어요 프랑크푸

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Allgemeine Zeitung이라고 하는 독일 대표신문 덕인

지 모르겠지만 약 20정도는 하노버 시가 아닌 독일 전국에서 전시를

보러 와주었습니다 전체가 약 3천 평이 되니까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을

다 합치고도 넘어요 한 층이 6백 평씩 되는 것이 6개 층이 있었으니까

요 다 쓸 수도 없었지만 참여 작가 수를 최소한으로 줄였어요 비엔날

레도 할 수 있는 크기이기 때문에 백 명도 초빙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

러나 우리나라 지식경제부 예산을 가지고 가서 해야 하는데 원화 환율

이 9월 달 금융 위기 이후로 뛰기 시작하는데 1300원에서 시작한 게 나

중에 2000원까지 올라가더라고요 그럼 예산의 70는 이미 날라간거

잖아요 따라서 전시기획 테크닉 중 하나가 작가가 많으면 작가를 관리

할 인력도 많이 필요하고 작가가 와야 하기 때문에 경비도 많이 들어요

그런데 풍성한 규모의 전시를 유지 하면서 예산을 적게 들이는 방법은

작가 수를 줄이되 한 작가로 하여금 여러 개의 작품을 만들게 하는 것입

니다 사이즈메이킹 전시공학 같은 측면이 있거든요 약 20명으로 참여

작가 수를 줄였습니다 지금 글로벌한 차원에 있어서 한국 작가 한국 미

모든 공공기관이 국회의사당부터 시작해서 시청에 이르기까지 밤에 사

람들이 길거리로 정말 어깨를 부딪치고 다닐 정도로 쏟아져 나오더군

요 성당 안에서 보여주는 미디어 인스톨레이션 작품을 보기 위해 평균

1시간 이상 줄서서 들어갑니다 도시가 나서서 시티 브랜딩 도시브랜드

화 차원에서 프로모션을 하다 보니까 이제미술이 대중음악 페스티벌과

마찬가지로 되어가는구나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도시와 결합되는 도시

의 공간으로 끊임없이 확대되는 동시대의 미술의 영역의 자리매김을 어

떻게 해야 할까하는 진지한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룩상브르

공원이라고 하는 것인데 동원되는 장비도 어마어마한 크레인 같은 것들

이 동원되어서 작가의 작품들을 불 밝혀주고 있죠 지나칠 정도로 이벤

트화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까 제가 미술관 내부와 외부 얘기를 했는데 상당히 많은 미술관들이

미술관 문턱 낮추기 또는 경계 없애기 작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경기도

미술관의 배영환 컨테이너 라이브러리도이러한 프로젝트의 일환들이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스위스 젊은 작가들의 작업입니다 1930년대 파리 만국박람회

때 지었던 팔레 드 도쿄가 지금 현대미술 센터가 되어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는 곳이 되었습니다 2002년도 2월에 개관해서 2007년까

지 5년 사이에 1000만이 넘게 왔으니 연 200만 정도가 방문하는 곳입니

다 순수하게 동시대 미술만 보여주는 곳입니다 그런데 미술관 꼭대기

에 이상한 집 하나가 올라가있더라고요 저것이 무엇인가 했더니 작은

호텔이더라고요 바로 에펠탑 뒤에 있더라고요 예약을 하면 단체 견학

을 할 수 있어요 평소에는 큐레이터 등 내부 인력들만 다니는 복도와 계

단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밖에

서 멀리서도 볼 수 있지만 정작 내부 시설들은 이렇게 되어 있어요 없는

것 없이 다 갖춰있더라고요 소파부터 시작해서 욕조까지 상당히 비싸

게 1박 요금을 책정했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후보자들이 많았는데 최

고급 별5개짜리 호텔보다 두 배 이상 비쌌던 것 같더라고요 이제 미술

관들이 인터페이스 공간들을 어떻게 프로젝트로 끌어들이고 있는 지를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현대미술展이 열린 하노버의 진레퍼스 백화점

팔레 드 도쿄의 프로그램 ltHOTEL EVERLANDgt

Art 066 Publicity

Art 067 Publicity

프는 거기서 제일 큰 백화점 체인이었거든요 백화점이 2개나 있어요 평소 미술관 문화로부터

소외되어있거나 또는 접촉의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도 그냥 쇼핑백 들고 우연히 들어왔다가 볼

수 있었던 작품들 작품 선별이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내러티브가 많았지요 우리가 살

아온 근현대 역사가 있는데 베를린에서 가까운 도시였기에 분단의 역사를 체험한 나라의 시민

들이어서 공감을 많이 표시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품 자체를 이해하는 데 지적 배경이

라든지 미술사적 지식을 크게 요하지 않는 작품들을 일부러 많이 선택했었습니다 작품 그 자

체로 읽힐 수 있는 작품들을요

그러나 제가 얘기할 수 있는 것은 다가서려고 하는 공공성 접근성의 확보라는 것 public ac-

cessibility라는 것은 매개자들의 노력에 의해서 성취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미

술관의 전시 가운데 미국 영미 계통에 있어서의 교육 프로그램 매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기

전에 이미 사실 프랑스에서는 미술관 큐레이터들이 상당히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별도의 매개

장치가 필요하지 않은 전시 그 자체를 통해서도 사람들로 하여금 미술 교육이 될 수 있는 것들

그런 사례들까지 소개하면 좋겠지만 시간이 허락치 않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다각적으로 그들의 삶의 공간으로 침투하는 것들은 이벤트로 와서 주어지는 우연적인

계기도 많이 있었지만 제가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택한 이유는 원래 미술관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1793년에 루브르가 생겼다고 하지만 19세기 중엽입니다 그때부터 오늘과 같은

미술관 제도가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발전한 것이 다름 아닌 백화점입니다 1851년 파

리에 최초의 전문 백화점 봉 마르셰Bon Marche가 생겨났습니다 백화점이나 미술관 어떻게 보면

근대적인 도시를 만들어주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각문화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하나는 시각적인 문화를 이용해서 상품 소비 쪽으로 점점 극대화되어 갔는

데 그것이 백화점이라고 한다면 또 하나는 미술관입니다 1960년대에 열린 뉴욕 모마의 전시를

보면 실제 디자인 상품 뿐만 아니라 뉴욕에 있는 Saks Fifth Avenue같은 유명 백화점들 디스

플레이를 그대로 전용해서 전시를 만들었던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취지에서 제

가 백화점을 택했었는데 오히려 오랫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백화점이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호기심도 많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조해준이라는 작가가 자기 아버지가 살아온 얘기들을 본인 스스로 미술교사였던 아버지에게

그리게 했기 때문에 말도 없이 내러티브가 많습니다 이것을 독일어로 번역해서 비치해 놨더니

그것을 읽으려고 한 2시간씩 있으신 것 같아요 큰아버지가 일본으로 징용 갔던 얘기 아버지가

전주 출신인데 부산 부두에서 하역해서 거기서 쌀 팔아다가 먹고 살았던 집안 살림 얘기 다 쓰

여 있어요 아버지가 국전에 출품했다가 낙선한 얘기부터 시작해서 그런데 독일 사람들이 거기

술 한국의 문화역동성에 대한 기대가 많아서 다양한 그룹전시에서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

습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어느 정도 미술 애호가라면 작가 이름을 들으면 그 작가가 과거에 무

슨 작업을 했는지 전후맥락이나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배경 지식이 있잖아요 외

국에 가서 한 작가의 작품을 갖다 놓으면 무슨 작업을 하는 작가인지도 모르고 이 작가가 사진

외에 회화나 조각이나 설치도 하는지 영상작업도 하는지를 알 수 없잖아요 따라서 제 나름대

로의 방식은 한 작가의 모든 작품들을 가능한 7~8년 전의 작품까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기

에 참여했던 작가 조습은 4번의 개인전을 가졌는데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준 자기 작품의 수와

공간이 지금까지 했던 모든 개인전을 다 합친 것보다 많고 넓었다합니다 아마 이런 식의 전략

중 하나인데 강조하고자 하는 측면은 접근성이라고 하는 것 공공적 접근성이라는 것 자체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공공성은 나눠쓴다라고 했는데 두 번째 키워드는 공공적 접

근성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이론적 배경을 간략하게 말씀 드리면 최초의 미술관은 1792년 파리에서

생성된 루브르박물관입니다 루브르미술관은 1789년 프랑스 혁명이 난지 3년 후에 만들어졌

습니다 조례가 만들어졌고 법령이 반포되어 루이 황제의 모든 컬렉션을 시민들의 품으로 돌린

다고 하였으며 실제 개관한 것은 1793년도였습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항상 프랑스와 오랜

논쟁을 하며 미술관의 원조는 영국이라고 얘기하는데 1753년도에 대영박물관이 먼저 설립되

었다고 얘기합니다 한스 슬론이라는 의사 출신의 경이 자기 컬렉션을 7천여 점을 냈는데 잡다

한 게 많아요 1759년에 제대로 개관했는데 1792년인 것 보다 몇 십년 앞서지 않았느냐 루브

르보다 대영박물관이 앞섰다 이런 원조 시비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항상 어느 쪽 손을 들어

주냐면 1792년도의 루브르입니다 왜 영국이 여전히 왕정이었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프랑스

는 공화정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1759년도에 정식으로 개관했지만 이곳

은 누구나 접근이 허용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계층 계급으로 그들의 지식 여부를 가지

고 여과를 해서 사람을 집어넣은 것은 아니지만 약속을 해서 가야 하고 일주일에 문 여는 시간

이 한정되어 있고 하루의 입장객 수도 역시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곳과 달리 1793년도 루브

르미술관은 모든 사람들에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열려있었습니다 혁명 이후 씨뚜아citoyens이

라고 하는 프랑스에서 모두에게 열려있는 미술관으로 시작된 것이 바로 다름 아닌 지금의 루

브르박물관입니다 여기서 공공적 접근성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

니다 공공적 접근성public access이라고 하면 우리는 교통의 편이 이런 것만 가지고 접근성을 말하

는데 현대미술에의 공공적 접근성은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흔히 얘기하는 문턱이 높고 낮느냐

라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놀란 것은 하노버 한국현대미술전에 온 6만여 관객 중 상당수는 평소 미술관에 안가는 사

람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보시다시피 시내에서 아직 영업 중인 유명한 카우프호

Art 068 Publicity

Art 069 Publicity

그래서 바로 이것을 부산시립미술관 전면에 설치했습니다 미술관에 들

어와서 밖을 내다보면 간판이 정면으로 보여요 미술관 뒤 아파트에 사

시는 분 가운데 해운대를 바라보는 쪽에 사시는 선택받은 사람들은 전

시기간 70여 일 동안 이 간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잠실 롯데백화점에서

대형 간판 제작하시는 분이 만들어주셨는데 그 분이 부산 출신이어서

이 작품을 매우 아끼는 거예요 자기 작품인 마냥 그런데 정작 작가 박

이소는 젊은 나이에 57년생이었는데 작품이 실현되는 걸 못보고 죽었어

요 작가가 RGB라고 해서 색깔을 파일로 보내왔는데 실제 페인트색깔

과 달라요 노루표 페인트 대리점 제일 큰 데에 가서 컴퓨터로 조색을 했

어요 정말 어려웠어요 약간 유치한 살색 같은 것이 나와야하는데 타이

포그래피도 일부러 촌스러운 걸로 선택한 것이잖아요 부산 바닷가 주

변 연립주택인데 이상한 살색 같은 것으로 도색한 건물이 있더라고요

다세대 주택 바로 이거다 감으로 그 색깔을 맞췄죠 작가가 살아있었다

면 이의를 제기했을지 모르겠지만hellip 좋으나 싫으나 아파트 주민들이나

미술관에 온 사람들은 미술관 밖에 있는 이 작품을 바라보게 되요

또 다른 형태의 공공적장소를 점하는 작업 중 하나입니다 미술이라고

하는 것은 결정적인 하나의 답안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일회적으로 의미

가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작품이 실현된 후 5년이 지난 지

금에도 박이소의 lt우리는 행복해요gt라고 하는 것이 정말 우리의 자화

상 같기도 합니다 아파트에 사시는 주민들 뿐 아니라 미술관에 들어

온 사람들도 미술관 자체로 하여금 과연 우리가 하고 있는 미술의 진

정한 사회적 의미까지 되돌려보게 하는 울림이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

각합니다

오늘 현대미술의 새로운 매개적인 측면으로 공공미술을 살펴본 강의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 자리를 안 떠나고 설명문을 읽더라고요

백화점 지하 1층은 창문이 없기 때문에 자연 채광이 안 들어와 불 다 꺼

놓고 영상설치 작품을 배치했습니다 영상 설치 작품 소위 비디오 인스

톨레이션 이런 것은 블랙박스를 칸막이로 만들어야 하나 이곳에서는

개방된 공간을 활용하여 자연스럽게 연출 할 수 있었고 쇼윈도우도 있

으니까 밤에도 불 꺼지지 않는 전시공간이 되어서 고승욱이란 작가의

ltHallogt 마트에서 주는 싸구려 검정 비닐 봉투로 퀼트를 하듯이 만든

작품인데 백화점 입구에 적절했던 작업 중 하나였습니다

백화점 내부의 기존 시설물들을 다 떼어내고 보니 백화점이 넓고 황량하

더라고요 작가 임민욱의 한강의 기적이라고 하는 것인데 원래 한국자동

차로 했었는데 독일에 가서는 메르세데스 벤츠로 바꿨습니다

도심재생의 프로젝트로서 또는 도시 프로모션과 관련되어서 오늘날의

미술이 어쩌면 장식적일 수 있긴 하지만 도심의 공간들을 단순히 장식

적인 기능이 아니라 새롭게 바라보게끔 하는 것 기존에 있던 나무나 가

로수랑 전혀 다르잖아요 갑자기 낮선 것이 끼어듦으로써 그들로 하여

금 주변의 풍경들을 생경한 시각으로 다뤄보게끔 만드는 그런 작업들

입니다

부산시립미술관 앞의 큰 광장이 예전에는 밤에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었

어요 지금은 작고한 작가인데 박이소라고 이 작가가 굉장히 독특한 프

로젝트를 한밤중에 전화해서 저한테 얘기하더라고요 당신 같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자기가 제안한다고 그런데 목요일 밤인지 금요일 밤인

지 12시가 넘어서 막 TV를 끄다 보면 북한의 창 이런 것 하잖아요 북한

에서 유행하는 노래가 뭔지 거의 사람 안볼 때 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

는데 평양시가지를 보여주더래요 주체탑 근처인지 어딘지는 모르겠지

만 거기 대형 간판에lsquo우리는 행복해요rsquo라고 하는 글자가 쓰여 있는데

그 타이포그래피라고 하는 것이 글꼴도 너무 촌스럽고 색깔도 촌스러운

데 자기한테 와 닿았더래요 작가가 말하기를 작품의도는 전혀 남북문

제와 상관이 없고 단지 우리도 한번lsquo우리는 행복해요rsquo라고 하는 걸 생

각해보게 해준다는 겁니다

임민욱 ltGrandeur Spy-Colorful Ghostgt

박이소 lt우리는 행복해요gt

최정화 ltFlower Treegt

Art 070 Publicity

Art 071 Publicity

작가

2009 10 22

제 3강 공공디자인과 새삼스러운 공공성 -영국의 도로표지 타이포그래피

최성민

서울대 산업디자인과 졸업 후 예일대에서 석사학위 취득

현재 서울시립대 교수이자lsquo슬기와 민rsquo이라는 공동 작업을 통해 현대미술 전시와 디자인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앤더슨 위원회 이전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도로표지 체계는 20세기 초 도입된 체계가 무수

히 변형되고 왜곡되어 진화한 결과였다 전쟁 중에 그 진화 속도는 어쩔

수 없이 더뎠지만 전쟁이 끝나고 교통량이 다시 늘어나자 기존 도로표

지에 대한 비판도 그만큼 거세졌다

지나치게 구식으로 보인다는 점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lsquo말이 너무 많

다rsquo는 점 자주 바뀔 수밖에 없는 도로 번호를 지나치게 강조해 표지 교

체가 잦다는 점 등이었다 예컨대 1963년 어떤 도로표지 제조업체가 내

놓은 광고를 보면lsquo말이 너무 많은rsquo표지와 도로 번호를 지나치게 강조

한 표지 등이 눈에 띈다 1950년대에 쓰이던 몇몇 표지를 보자ldquoSTOPrdquo

즉ldquo정지rdquo라는 한마디면 될 것을 ldquoHalt at Major Road Aheadrdquo 즉ldquo

전방 주요 도로에서 멈추시오rdquo라고 풀어 놓았다 도형 요소는 지나치

게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명확성이 떨어짐을 알 수 있다

이런 비판에 직면한 영국 교통성은 새로운 표지 관련 규정을 입안해야

했다 그에 따라 도형을 더 많이 쓰고 색상을 더 체계적으로 쓰는 등 몇

몇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그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더욱 포괄적인

규정 개선을 위해 1955년 교통성은 도로 연구소 Road Research Laboratory 에 다

양한 실험을 의뢰했다 예를 들어 실험은 일정한 크기 표지에서 문자가

크면 클수록 정보가 더 또렷이 보인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증명했

다 또한 이름이 비슷한 형태로 끝나는 지명들이모였을 때 지명 첫 4자

만을 강조하는 아이디어로 실험했다 그로써 공간을 절약하고 중요한

정보를 더 크게 표시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였지만 실제로 그 기법이 얼

마나 효과적일지는 불명확했다 동일한 면적에서 나열형 표지가 지도

형 표지보다 공간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밝히려는 실험도 있었다 마지

막 예에서는 심지어 지명을 크게 표시하려고 도로번호를 두 줄로 나누

기까지 했다 나열형 표지에서도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여러 방법이 시

도되었다 예컨대 기존 도로표지를 보여 주는 첫 사례에서 장비되는 공

간이 무척 많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지도형 표지를 나열형으로 바

꾸면 문자 크기를 두세 배 키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는 마지막 예처

럼 표지 공간 안에서 상자를 제거함으로써도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

었다 나열형 표지를 라운드어바웃 로터리에 쓰려고 독특한 화살표를 제안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은 본성상 상징성이나 장식성 즉 미적 효과보다

기능성이 중요한 매체임에도 그 나라 풍경과 나아가 정체성마저 얼마

간 표상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플레처포브스길이 1965년 디자인한

잡지 표지에서 드러나듯 영국도로표지 디자인은 여러 디자이너에게 매

력적인 시각 언어가 되었다 이 현상은 40여년 전뿐만 아니라 최근에도

마찬가지이다 예컨대 제임스 고긴이 디자인한 티셔츠 그래픽이나 피터

새빌이 디자인한 록 밴드 CD 표지에도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의 요소들

이 차용되어 쓰였다

영국에서 도로표지 체계는 20세기 초부터 개발되었지만 그 역사에서

주요 혁신은 2차 세계대전 후부터 1964년 즉 워보이스 Worboys 위원회 보

고서가 발표된 해 사이에 일어났다 그 이후에도 무수히 많은 관련 위원

회가 활동했고 그에 따라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기는 했지만 오늘날 우

리가 영국에서 보는 도로표지 디자인은 매체로 1964년에 완성된 체계

를 유지하고 있다

도로표지 디자인은 복잡한 과제이다 넓게는 도로체계에 대한 연구에서

부터 정보 체계 분석 표지 배치 표지 유형 분석 정보 구조 표현 일관성

있는 규정 수립 문자 디자인과 도형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무척

넓고 복잡도가 높다 이 강의는 그처럼 복잡한 과제를 철저히 설명하기

보다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의 개발 과정을 간략히 살피고 그와 관련된

여러 논쟁 가운데에서도 특히 문자 디자인에 대한 논쟁을 되도록 자세히

다루려 한다 이는 문자 디자인이 정해진 시간 안에 그나마 다룰 수있는

요소여서가 아니라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을 이루는 여러 측면 가운데에

서도 특히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요소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문자 디자인이 바로 도로표지 디자인에서lsquo문화rsquo영역에 가장 가

까운 측면이기에 즉 이성적 분석이나 실험만으로 온전히 판단하기 어

려운 영역이기에 그에 대한 논쟁이 그처럼 첨예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도로표지 문자 디자인 논쟁은 공적 요구와 사적 욕구 이성적 판

단과 미적 판단 차가운 논리와 문화적 관습이 흥미롭게 중첩하는 영역

이기도 하다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

lsquo말이 너무 많은rsquo도로 표지

Halt at Major Road Ahead

플레처 포브스 길의 잡지 표지 디자인

제임스 고긴 피터 새빌

Art 074 Publicity

Art 075 Publicity

우토반표지에 쓰이는 DIN 문자 사용을 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

로 영국 고속도로 표지에 쓰인 문자는 독일식 DIN도 미국 고속도로 표

지 문자도 아니라 족 키너와 그의 보조원 마거릿 칼버트 Margaret Calvert 가

공동으로 디자인한 서체였다

키너칼버트가 위원회가 추천한 독일 DIN 서체를 거부한 것은ldquo미적인

이유rdquo때문이었다고 한다 어쩌면 다소 각지고 딱딱한 DIN이 둥글고 유

연한lsquo영국적rsquo정체성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두 문자를 비교해 보면 키너칼버트 문자가 더 둥글고 유연하고 부드

러워 보인다 문자 너비가 더 넓고 획일적인 사각형 틀에서 벗어나 개별

문자 개성을 더 잘 살리고 소문자 i 나 j 에서 사각형 점 대신 둥근 점을

쓴 덕일 것이다 키너칼버트 문자가 독일 활자 제작소 베르톨트Berthold가

만든 활자체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Akzidenz Grotesk 를 모델로 삼았다는 주장

이 많다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미디엄과 키너칼버트 문자를 자세히 비

교해 보면 반쯤 열린 카운터나 획 끝이 사선으로 잘린 c e s 같은 문

자가 그런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 그처럼 키너칼버트 문자와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미디엄 사이에 뚜렷한 가족 유사성은 있지만 개별 문자 형

태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 키너칼버트 문자는 단순

히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미디엄을 변형한 것이 아니었다 예컨대 키너

칼버트는 소문자 l 끝을 고리처럼 구부려서 대문자 I 나 숫자 1 과 혼동

되지 않게 했다

운전자가 한눈에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 도로표지에서 그런 차

이를 뚜렷이 하는 일은 무척 중요했다 소문자 i 와 j 에서 점이 둥글게

처리된 것도 눈에 띈다 둥근 점은 전체적인 인상을 부드럽게 해 주지만

또한 점과 획 사이 공간을 더 뚜렷이 드러내 준다는 점에서 더욱 기능적

이기도 하다 또한 소문자 a 위쪽 혹 끝을 사선으로 자른 것도 악치덴츠

그로테스크와 달랐다

실제로 나는 키너칼버트 문자에서 그 소문자 a 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

각한다 이문자는 자와 컴퍼스로 쉽게 작도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 다

시 말해 거기에는 펜움직임의 흔적 즉 영국에서 길 산스 Gill Sans 로 시작

된lsquo인본주의적 산세리프체rsquo의 흔적이 희미하게 묻어 있다 미묘하게 조

하기도 했다 마지막 예는 당시 유럽에서 쓰이던 방식으로 훗날 채택된

안에 가장 가까웠다

1955년 실험이 거듭 강조한 대로 표지에서 상자를 없애도 도표의 기능

은 훼손하지 않으면서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도로 연구소의 1955년도 실험은 쉽게 눈치챌 수 있듯 표지를 실제 도로

라는 맥락에서 떼어내 기계적으로 검증한 예로서 그 발견 사항들을 현

실 도로표지에 직접 반영하기는 어려웠다 아무튼 그 실험이 기존 도로

표지의 문제를 증명한 것은 분명했지만 그럼에도 새 도로표지 규정은

포괄적 혁신을 담지 못한 채 수립되고 말았다

앤더슨 위원회와 고속도로 표지

그러던 중 1957년 영국 교통국은 도로표지를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

황에 부딛혔다 영국 최초의 고속도로인 프레스턴 바이패스가 개통될 예

정이었기 때문이다 기존 도로표지 체계를 고속도로에 적용할 수 없음

은 너무나 분명했다

그래서 교통성은 콜린 앤더슨 Colin Anderson 을 위원장으로 고속도로 표지

를 새로이 디자인하는 자문 위원회를 세웠다 비록 위원회는 프레스턴

바이패스 개통일에 맞춰 결과를 내놓는 데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당시

로써 혁신적인 행동을 취했다 즉 족 키너 Jock Kinneir 라는 전문 디자이너

를 정식으로 고용한 것이다

앤더슨 위원회와 키너가 제안한 새 도로표지는 표지 색상을 파랑 바탕

에 하양으로 표준화했고 유럽 대륙의 관행과 1949년 국제연합이 채택한

제네바 협약의 표지 관련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했고 고속도로 출구

를 갈림길처럼 표현하는 방식을 채택했고 다양한 도형을 도입했다 이

런 특징은 대체로 독일과 미국의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을 참조한 결과

였다 프레스턴 바이패스 고속도로 건설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제임스

드레이크 James Drake 는 독일에서 쓰이던 갈림길형 출구 표지를 적극적으

로 옹호하던 인물이었다 위원회는 또한 미국 고속도로 표지 문자를 그

대로 도입하는 안을 검토하기도 했고 디자이너 족 키너에게는 독일 아

족 키너

위 DIN 아래 키너 칼버트 문자

앤더슨 위원회와 키너가 제안한 도로표지

Art 076 Publicity

Art 077 Publicity

같은 주요 과제가 전통주의자들의 자문 없이 진행되고 실현된 사실에

대한 소외감도 있었던 듯하다 예컨대 킨더슬리는 이성적 반론에 만족

하지 못하고 족 키너를 미숙한 디자이너로 폄훼하는 발언을 자주 했다

아무튼 킨더슬리는 각종 언론에 편지를 쓰고 정부에 공문을 보냄으로

써 새 디자인에 대한 공격을 이어 갔다 그 비판은 lt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gt lt디자인 Design gt lt로즈 앤드 로드 컨스트럭션 Roads and Road Construction

gt lt트래픽 엔지니어링 앤드 컨트롤 Traffic Engineering and Control gt 등 전문지뿐

만 아니라 주요 신문인 lt타임스 e Times gt lt데일리 텔레그래프 e Daily Telegraph

gt lt옵서버 e Observer gt lt케임브리지 데일리 뉴스 Cambridge Daily News gt 등 지면

에도 실렸다 심지어 1961년 3월 BBC 텔레비전은 족 키너와 데이비드

킨더슬리의 방송 논쟁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 기획은 교통성에서 족 키

너의 참여를 만류함으로써 무산되었다)

킨더슬리 등 전통주의자들은 새 고속도로 표지와 관련해 크게 세 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첫째는 표지판이 불필요하게 크다는 것이었다ldquo표지

판이 집채만하다rdquo는 비판이었다 그들은 같은 정보를 훨씬 더 작은 표지

판에 효과적으로 표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대소문자 혼용이었다 새 표지 디자인을 공격한 전통주의자들

역시 인쇄물에서 가독성은 대문자 전용보다 대소문자 혼용 시 더 높다

는 점을 알고 있었다 잘 알려진 대로 특히 로마자를 쓰는 문화권에서

가독성을 따지는 단위는 문자가 아니라 단어이다 독자는 문자 하나하

나를 읽기보다 단어를 읽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문자로만 짠 단어는 높

이가 일정하고 형태가 비교적 규칙적이어서 서로 구별이 잘 안 되는 반

면 소문자를 쓴 단어는 단어 형태가 불규칙적이고 따라서 식별도 더 쉽

다 더군다나 일반 문장에서는 대소문자를 섞어 쓰는 일이 정확히 말해

소문자를 주로 쓰는 일이 규범화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문자로만 짜

인 단어보다 소문자가 쓰인 단어 형태를 더 익숙하게 느낀다 나아가 대

문자로만 짜인 글은 모든 문자 높이가 같으므로 가로줄이 지나치게 단

조로워서 읽는 피로가 크다는 이유도 있다

그럼에도 전퉁주의자들이 도로표지에서 대문자 전용을 주장하는 데에

절된 획 각도와 비례는 우아한 갈림길 표시 곡선과 함께 건조한 정보 매

체에 일정한 온기를 불어 넣는다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이 미국이나 독

일 표지판의 기술관료적 익명성에서 얼마간 벗어나는 데에도 그런lsquo개

인적 터치rsquo가 이바지했다고 생각한다

키너칼버트의 새 디자인은 위원회의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자문 단체들에서도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그 산세

리프체를 디자인할 때 키네어와 칼버트는 간단한lsquo로테크rsquo실험을 했다

반사판을 들고 지하실에 내려가 적절한 획 굵기를 정했고 런던 하이드

파크에 가서 적절한 너비와 엑스자 높이를 시험했다 나아가 적당한 자

간을 정하려고 간단한 실험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새로운 만드는 과정에서 앤더슨 위원회는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하나 내렸다 대문자만 쓰던 전통적 도로표지에서 탈피해 대문자와 소

문자를 섞어 쓰자는 결정이었다 한편으로는 소문자를 많이 쓰는 표기

법이 당시 유행이었던 탓도 있었고 또한 미국이나 독일에서 대소문자를

섞어 쓰는 영향도 있었다 이런 대소문자 혼용법은 키너칼버트의 산세

리프체 전용 문자와 함께 이후 일어난 논쟁에서 주요 의제가 되었다

논쟁 현대주의 대 전통주의

앤드슨 위원회가 보고서를 낸 다음 영국 교통성은 그 제안을 받아들여

키너칼버트가 디자인한 도로표지를 고속도로에 세우기 시작했다

위원회와 교통성은 물론 주요 관련 단체가 새로운 디자인을 지지했지만

모두가 그에 만족한 것은 아니었다 새 디자인에 대한 불만은 특히 키너

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문자 디자인과 대소문자 혼용법에 집중되었다 그

런 불만을 주도적으로 표출한 인물이 바로 문자 디자이너 데이비드 킨더

슬리 David Kindersley 였다 그는 한때 에릭 길의 조수로 일한 권위 있는 전통

적 문자 디자이너였다 케임브리지 대학 인쇄소 수장인 브루크 크러칠리

Brooke Crutchley 와 함께 새 디자인에 대한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킨더슬리의 공격적인 반발 이면에는 유럽 모더니즘에 대한 영국 전통주

의 타이포그래피의 전반적인 적대감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

고속도로에 세워진 키너칼버트의 도로표지

트래픽 엔지니어링 앤드 컨트롤

데이비드 킨더슬리

Art 078 Publicity

Art 079 Publicity

아 고속도로 담당 부서가 대문자 전용과 대소문자 혼용을 비교 실험한 결과 대문자 전용의 가

독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인용했지만 실제 보고서에는 그 결과가 반대로 기록되어 있었다 (

실은 같은 보고서가 바로 앤더슨 위원회에서 대소문자 혼용법을 주장하는 데 근거로 삼은 자

료 가운데 하나였다)

표지판이 지나치게 크다는 주장과 대문자 전용으로 제작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 역시

비현실적이었다 영국 교통성은 실제로 제작비를 더 들이더라도 큰 표지판을 세우려 했다 깔끔

한 지면이 아니라 혼잡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 도로에서 표지를 배경과 분리시키려면 얼마

간 큰 크기와 넉넉한 여백 확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요컨대 표지판 크기

는 표지의 주목성과 중요한 관련이 있었다

또한 키너칼버트의 새 디자인을 옹호하는 이들은 대문자만 쓴 단어보다 대소문자를 섞어 쓴

단어 형태가 더 불규칙하고 또한 익숙하므로 식별하기 쉽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다시 말해 인

쇄물에서 소문자가 갖는 장점이 표지에도 적용된다는 주장이었다 전통주의자들 주장대로 표

지에서 가로 시선 운동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대문자로만 쓴 단어가 획일적인 사각

형 형태를 빚어낸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아울러 지명이 익숙한 단어 패턴을 이루지 않

는다는 주장 역시 대부분 지명이 도로표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쇄매체에도 쓰인다는 점을 고

려할 때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산세리프체보다 세리프체가 도로표지에서 유리하다는 주장에도 한계가 있었다 산세리프체 옹

호자들은 도로표지판 같은 반사체에 세리프 같은 미묘한 형태를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

고 주장했다 또한 세리프체에 비해 산세리프체가 미적으로 덜 민감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

시 말해 당시 표지 제작에 쓰이던 기법이 거칠었음을 고려할 때 섬세하고 복잡한 세리프체보

다는 단순하고 무뚝뚝한 산세리프체가 재현하기 쉽고 또한 정확히 재현하지 않아도 문제가 덜

된다는 주장이었다 영국 교통성은 킨더슬리 등의 비판에 흔들리지 않았다 교통성은 앤더슨 위

원회와 키너칼버트의 디자인을 확고부동하게 지지했다 오히려 그들은 킨더슬리의 비판을 짜

증스러운 불평 정도로 여겼다 그들은 그 비판이 일견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보이나 실상 깊

은 동기는 미적이고 관습적인 데 있다고 믿었다 예컨대 도로표지에 대문자만 쓰자는 주장은

전통적으로 공공장소에 쓰이는 문자가 대문자였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았던 듯하다 고대 로

마 비문에서부터 킨더슬리 자신이 창작한 건물 벽면 문자에 이르기까지 공공 문자는 주로 대

문자였다 소문자는lsquo사적rsquo 독서 영역을 전담하고 공적 영역은 대문자가 맡는다는 구도였다 따

라서 전통주의자 눈에는 도로표지처럼 공적인 매체에 대문자만 쓰인 모습이 훨씬lsquo자연스러

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었다 표지에서는 가로로 시선을 이동하는 일이

없으므로 단조로운 문자선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또한 표

지에 쓰이는 지명은 애시당초 익숙한 단어 패턴을 형성하지 않는다는 이

유도 있었다 따라서 일반적 인쇄물에서 소문자가 갖는 장점이 표지에

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대문자 전용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대문자가 소문자보다 크다는

사실이었다 즉 같은 공간에 더 큰 문자를 표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었다

다시 말해 지나치게 큰 표지판에 대한 비판과 맞물려 대문자만 쓰면 더

작은 표지판으로도 같은 가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대문

자를 씀으로써 표지 크기를 줄일 수 있다면 우선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

고 나아가 경관 침해 요소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킨더슬리는 새 표지에 쓰인 산세리프체를 비판하고 대신

세리프체를 도로표지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리프 즉 획 끝에 돋은

돌기는 획 단면을 보강해 주고 따라서 먼 거리에서 문자를 더 또렷해 보

이게 한다는 것이었다 킨더슬리는 단순한 비판에 머물지 않고 독자적

으로 대안적 도로표지 문자를 디자인해 제안하기도 했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고 킨더슬리는 M10 고속도로에 이미 설치된

새 도로표지 하나를 표본 삼아 독자적인 디자인 시안을 제작했다 오른

쪽이 바로 앤더슨 위원회를 통해 키너와 칼버트가 디자인해

설치한 표지이고 왼쪽이 킨더슬리가 새로 제안한 디자인이

다 킨더슬리는 자신이 특별히 디자인한 세리프체를 대문자

만 써서 원본보다 절반이나 면적을 줄인 표지를 새로 디자

인했다 킨더슬리는 교통성 장관 어니스트 마플스Ernest Marples

를 압박해 자신의 시안을 시험용으로 설치하려 했다

거의 성공할 뻔한 이 시도는 결국 교통성 내 관료들이 나섬으로써 간신

히 무산되었다

킨더슬리의 비판과 그에 따른 디자인 대안은 일견 논리정연해 보이지

만 실은 몇 가지 문제를 내포했다 예컨대 킨더슬리는 미국 캘리포니

킨더슬리가 디자인한 도로표지 문자

왼쪽 킨더슬리 오른쪽 엔더슨 위원회

Art 080 Publicity

Art 081 Publicity

미적인 바탕에서 결론을 내림이 타당하다고 본다rdquo는 결론을 내렸다 나

아가 보고서는 이렇게 시사하기까지 했다ldquo이 논쟁의 기저에는 결국 미

적 견해 차가 깔려 있다고 믿는다rdquo

세리프체와 대문자를 옹호하던 전통주의자들에게 이성적 근거 못지않

게 미적 문화적 관습적 동기가 있었다면 키너칼버트의 현대주의적 도

로표지 디자인을 옹호하던 측에도 오로지 이성적 동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예컨대 앤더슨 위원회 최종 보고서는ldquo취향이 매우 중요한 비

중을 차지하고 또 마땅히 그래야 한다rdquo고 인정했다

영국 현대주의 디자이너이자 lt현대 타이포그래피의 선구자들gt을 쓴 저

술가 허버트 스펜서 Herbert Spencer 는 새로운 도로표지 디자인의 주요 옹

호자로서ldquo취향 전통 적합성 유행rdquo 등 미적인 측면이 무엇보다 중요하

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래서 그는 킨더슬리가 제안한 세리프체 도로표

지 문자가ldquo조악rdquo할 뿐만 아니라ldquo취향과 전통rdquo을 모두 무시한다고 비

판했다

일부에서는 킨더슬리와 전통주의자의 주장이 인정받지 못한 데 정치적

이유도 있다고 의심했다 예컨대 데이비드 킨더슬리와 함께 수 년간 일

한 가이 베틀리-쿠크 Guy Bettley-Cooke 는 이렇게 주장했다ldquo세리프체 가독

성 실험에 참여했던 도로 연구소 연구원 한 명을 만났는데 새 고속도로

표지에lsquo유럽풍rsquo알파벳 (즉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을 써야 한다는

lsquo정치적 압력rsquo이 있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대문자 전용 도로표지가

쓰였는데 그 배경에는 독일군이 영국을 침략할 경우 소문자에 익숙한

그들을 혼란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rdquo거의 음모론적 상상처럼 보이는

일화이지만 그럼에도 이는 세리프체 대문자와 산세리프체 소문자를 각

각 영국성과 유럽성에 등치시키는 인식을 드러낸다

워보이스 위원회 고속도로 표지에서 일반 도로 표지로

족 키너와 마거릿 칼버트는 1961년부터 1963년까지 고속도로 외에 일

반 도로 표지개정을 연구한 교통성 워보이스 Worboys 위원회와도 일했다

그 결과 만들어진 일반 도로 표지는 이전에 키너칼버트가 앤더슨 위원

회에서 만든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몇 가지 부분적 수정

을 가했다

워rsquo보였을 것이다

세리프체 선호에도 관습적인 차원이 있었다 킨더슬리를 위시한 전통주

의자들은 산세리프체를 폄하했다 상업적 광고에나 쓰는 천박한 문자를

전 국민이 사용할 도로표지에 쓰다니 그들이 보기에 산세리프체는 경

박한 유행과lsquo새로움rsquo의 숭배를 표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짜증스럽기만한 반론으로 여겼음에도 주요 일간지와 전문지에

까지 실린 주장을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킨더슬리의 반론을lsquo공정히 존

중해야 한다rsquo는 취지에서 교통성은 1961년 도로 연구소에 의뢰해 실험

을 했다 데이비드 킨더슬리가 주장한 세리프체 대문자 전용 표지와 키

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 기독성을 비교하는 실험이

었다 실험에 쓰인 표본은 위에서부터 에드워드 존스턴의 기존 산세리

프체를 변형해 대문자로만 쓴 표지 킨더슬리 자신이 디자인한 세리프

체 대문자 전용 표지 키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 마

지막으로 같은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지만 문자 크기를 줄이고

여백을 넓힌 안 등 4종이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각 표본을 자동차에 고정한 다음 일정한 자리에 앉

은 사람과 거리를 조절해 가며 가독성을 확인하는 식으로 실험을 진행했

다 총 6336회에 걸쳐 표본 4종을 읽어 본 결과 데이비드 킨더슬리의 세

리프체 대문자 전용 표본의 가독성이 키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

자 혼용 표본보다 3퍼센트 가량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산세리프체 대문

자 전용 표지와 크기가 작은 키너칼버트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

지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3퍼센트라는 차이는 키너칼버트의 새 디자인을 뒤집을 정도로 크지도

않았지만 그 작은 차이마저 실은 서체나 대소문자 표기 여부가 아니라

단지 문자 크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그리고 문자의 절대

적 크기는 결국 표지의 크기와 연관되는데 앞서 설명한 대로 영구 교통

성은 작은 표지가 아니라 큰 표지를 원했기 때문에 결국 킨더슬리가 제

안한 대안에는 뾰족한 이점이 없었다

도로 연구소의 최종 보고서는ldquo문자 표기 가독성상 큰 차이가 없으므로

가독성 확인 실험

현대 타이포그래피의 선구자들

표본 4종

Art 082 Publicity

Art 083 Publicity

도로표지 디자인을 열렬히 환영했다

워보이스 위원회는 일반 도로 표지 디자인을 다루었지만 그에 따라 마

련된 규정은 다시 앤더슨 위원회를 통해 수립된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

에도 적용되었다 그 결과 비스듬한 갈림길 표시가 직각으로 세워졌고

표지판 크기도 작아졌다 워보이스 위원회 규정과 그에 따라 개정된 고

속도로 표지 규정은 마침내 국회에서 승인을 받았다

한동안 몇몇 표지판 제조업체는 기존 표지를 새로운 워보이스 규정 표

지로 염가에 전환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어떤 회사는 혼란스러워

하는 지자체 교통국에 무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결국 족 키

너와 마거릿 칼버트가 디자인한 도로표지는 전국에 세워지기 시작했

1964년 이후 현재까지 이 체계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되어 왔다 영국 도

로표지 디자인은ldquo영국의 진정한 CIrdquo라고 불리고 키너칼버트의lsquo트랜

스포트rsquo서체는lsquo영국 고유 서체rsquo로까지 불리게 되었다 그 서체와 표지

디자인은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중동 각지 그리스 덴마크 노르웨이

등으로lsquo수출rsquo되기도 했다

앤더슨 위원회와 워보이스 위원회 그리고 디자이너 족 키너와 마거릿

칼버트 그외 여럿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은 20세

기 세계 각국 공공 영역에서 이루어진 디자인 프로젝트 가운데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우선 이 프로젝트는 어디에서 누구나 쓰지만 화려하거나 두드러지지

않는 물건을 대상으로 했다 실용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물건을 다루었

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국가의 위용을 과시하거나 환경을lsquo미화rsquo

하는 여러 프로젝트와 뚜렷이 구별된다

다음으로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은 공적 이익을 우선한 작업임에도 개

인 창작자의 개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이 프로젝트

고속도로 표지는 파랑 배경에 하양 표기요소로 구성되었지만 일반 도로

표지는 초록 배경에 하양과 노랑이 쓰였고 지역 표지에는 하양 바탕에

검정이 쓰였다 그에 따라 도로표지 문자는lsquo트랜스포트 미디엄rsquo과lsquo트

랜스포트 헤비rsquo라는 두 서체로 나뉘었다 트랜스포트 미디엄은 파랑이

나 초록 등 어두운 배경에 밝은 문자로 쓰이고 그보다 조금 굵은 트랜스

포트 헤비는 하양 바탕에 쓰였다 또한 키너칼버트는 제작 시 문자 간격

을 적정히 유지해 주는 시스템을 고안해 트랜스포트 서체에 적용했다

고속도로 표지와 달리 일반 도로 표지에는 도로 번호 표기에 쓰이는 변

형체를 생략했다 위의 두 보기는 일반 도로 표지이고 맨 아래 보기는

고속도로 표지이다 고속도로 표지에서 도로 번호 표기에 쓰인 폭이 좁

은 문자와 숫자가 일반 도로 표지에서는 쓰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

한 일반 도로 표지는 갈림길을 표시하는 선 역시 우아한 사선을 버리고

직선을 택했다

워보이스 위원회가 앤더슨 위원회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활동을 계속

하는 동안에도 데이비드 킨더슬리는 자신의 주장을 계속 펼쳐 나갔다

이를 무시하지 못한 워보이스 위원회는 결국 1962년 도로 연구소에 가

독성 비교 실험을 다시 의뢰했다

결과는 유사했다 이번에도 킨더슬리의 세리프체 대문자 전용 표지 가

독성이 키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보다 34퍼센트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그 차이는 오차 범위 안이었다 마침내 도로 연구

소는 1962년 킨더슬리 안과 키너칼버트 안을 포함한 13개 표본을 놓고

종합적인lsquo선호도 검사rsquo를 했다 그 결과 킨더슬리가 제출한 두 시안이lsquo

효율성rsquo면에서 7위와 11위를 차지했고 키너칼버트 안이 1위를 차지했

다 이로써 키너칼버트와 킨더슬리 아니 현대주의와 전통주의의 대결

은 현대주의의 승리로 끝났다

워보이스 이후

1964년 워보이스 위원회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

다 잡지와 신문에 기사가 실렸고 BBC는 장관들을 인터뷰했고 새로 형

성된 영국 그래픽 디자인계는 (전통주의적 타이포그래피계와 달리) 새

일반도로표지와 지역 표지

중동의 도로 표지

Art 084 Publicity

Art 085 Publicity

이전까지만 해도 어쩌면 여러 문화권에서는 현재까지도 도로표지는lsquo

디자이너rsquo의 영역을 벗어나는 순수 공학적 과제로 여겨지곤 했다 영국

보다 먼저 체계적인 도로표지를 갖춘 미국이나 독일에서 그 디자인은

익명으로 주로 엔지니어 손에서 이루어지곤 했다 그러나 영국 도로표

지는 구체적인 개인 디자이너 정확히는 족 키너와 마거릿 칼버트의 손

으로 만들어졌고 그들의 자취를 얼마간 남겼다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는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공공 영역 디자

인의 모범으로 꼽히곤 한다 예컨대 역사가 로빈 킨로스는 이 프로젝트

를 민영화 열풍 이전 영국 민주주의와 현대화가 결합한 성취로 평가하면

서 겉보기에 소박하지만 규모가 무척 큰 과제가 관습이나lsquo전통rsquo이 아

니라 이성적 판단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점 다양한 인물로 이루어

진 정부 위원회가 디자인 과정을 관장했다는 점 자폐적 시선을 버리고

국외 특히 유럽 대륙과 미국을 바라보았다는 점 적절한 연구가 이루어

졌고 여러 이해 당사자들을 자문했으며 공개적인 논쟁을 꺼리지 않았

다는 점 그리고 전문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참여해 이루어졌다는 점을

그런 판단의 근거로 삼는다

키너칼버트는 이후 수십 년간 표지 디자인 전문가로서 영국의 공공 공

간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족 키너는 1980년 즉 영국에서 대처의 보

수당이 집권해 민영화와 규제 완화 열풍이 불기 시작하고 디자인계에

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득세가 시작되고 나아가 모더니즘에 대한 공

격이 결국 키너 자신이 이바지한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에 대한 비판으

로 이어지고 심지어는lsquo데이비드 킨더슬리가 제안한 전통주의적 세리

프체가 실험 결과 가독성이 훨씬 높았음에도 모더니즘 유행에 밀려 채

택되지 않았다rsquo는 사실과 다른 음모론이 피어오를 무렵 디자인계를 떠

나 은퇴했다

그리고 1994년 사망했다 마거릿 칼버트는 여전히 표지 디자이너이자

서체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족 키너의 디자인들 Art 086 Publicity

중앙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2009 10 29

제 4강 미술품을 둘러싼 법적인 공공성 -국가에 의한 예술지원

이준형

서울대학교 법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석middot박사 졸업

독일 Max-Planck비교법연구소 객원연구원 한국 민사법학회 사업이사 한국비교사법학회 총무이사로 활동

현재 중앙대 교수로 재직하며 문화예술법 센터장 역임

1 서론 오늘날 국가에 의한 예술지원은 그 허용 여부를 묻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하게 생각될 만큼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법적으로(특히 헌법의 관

점에서)볼 때 과연 국가에게 예술지원의 의무(혹은 권한)가 있는지는 여전

히 불분명하다(아래1) 이것은 무엇보다도 국가가 예산감축 등을 이유로

예술지원사업의 전개를 회피하면서 사적 영역(시장)에 이를 맡기려고 하

는 경우는 더더욱 현실적인 문제가 된다 따라서 국가가 예술지원에 의

하여 추구할 수 있고 또 추구하여야 하는 목표가 과연 무엇인가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아래2)

1문화국가 원리와 예술정책

(1) 우리 헌법 제 22조 제 1항은 학문의 자유와 함께 ldquo모든 국민rdquo의 예

술의 자유를 보장한다 다수의 헌법학설은 이를 국가로부터의 자유 소

위 자유권적 기본권으로 이해하는 바1) 이에 따르면 국가에 의한 일체의

예술활동에 대한 개입은 원칙적으로 금지될 터이다 그렇다면 예술활동

에 대한 어떠한 지원도 금지되는 가에 대하여 학설은ldquo그러나 현대문화

국가에서의 예술의 자유는 이(국가의 중립성 요청-인용자 주)에 머물지 아니

하고 예술의 진흥을 위한 적극적 지원(세제상의 특혜 등)까지 요구하는 의

미를 가진다rdquo고 한다 2) 하지만 한편에 대한 지원은 필연적으로 지원 받

지 못한 다른 편의 입장에서 보면 상대적 불이익이 아닐 수 없다(뒤에서

보듯이 예술의 개념 자체가 광범위하고 국가의 재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예술활동에 대한

선택적 지원은 불가피하다) 이러한 결과는 1차적으로 국가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는 위 헌법규정과 정면으로 배치되므로 오히려 국가에게는 예술

활동에 개입하지 말아야할 의무만이 있을 뿐 예술활동을 지원할 권한

은 없다는 주장이 위 헌법규정과 보다 부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

도 당연히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해는 학설이 일치하여 인정하는 우리헌법의 문화국

가원리 Kulturstaatsprinzip와 맞지 않는다 우리 헌법이 과연 문화국가원리를

채택하였는지 채택하였다면 그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에 관하여는

논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헌법 제 10조(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의 존중)와 제

34조 제 1항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그리고 전문 문화 영역에 있어서 각인

의 기회균등에서 문화국가원리에 관한 이념적 근거를 찾을 수 있고 또

나아가 헌법 제 9조 3) 와 제 22조 그리고 제 18조 제 19조 제 20조 제 21조

제 1항 제 31조 제 1항등에서 그 실현수단을 찾아볼 수가 있다4) 그렇다면

헌법 제 22조 또한 문화국가원리와 조화롭게 이를 해석하여야 하고 따

라서 이 조문은 비단 예술가의 국가로부터의 소극적인 자유를 규정할 뿐

만 아니라 (주체적 공권主體的 公權의 측면) 예술 및 예술가를 적극적으로 지

원하고 5) 자유로운 예술활동을 장려할 6) 의무를 국가에 지우는 것으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객관적 가치질서 客觀的 價値秩序의 측면)

비록 후술하듯이 (아래 Ⅱ 참조) 아무리 헌법에 부합하는 구체적 기준을 만

드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원칙적으로 예술지원의 의무

가 국가에 있다는 사실만큼은 긍정하여야 할 것이다7)

최근 학설 가운데에는「문화국가원리」를 (시민혁명에 실패하고 오랫동안 정

치적 분열을 겪었던) 독일 특유의 국가주의적 사고라고 비판하면서 단일한

민족문화를 간직해온 우리나라의 경우는 굳이 이를 수용할 필요가 없다

는 견해가 있다 8) 우리가 문화를 민족국가 형성의 주된 동력(정책수단)으

로 좁게 이해하는 태도(민족문화주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면 그리고

문화(생활)에 대한 보호middot지원middot조정을 국가의 임무 가운데 하나로 인정

하는 태도를 문화국가원리로 이해한다면 9) 굳이 문화정책의 헌법적 기

초로서의 문화국가원리를 배척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먼 옛날 고대古代에서는 국가 성립 이전부터 문화는 자연발생

적으로 성립하였다가 국가 및 계급사회의 형성과 함께 문화는 오랫동

안 권력의 통치수단으로 전락하였고 르네상스와 계몽주의를 거치는 동

안 계속되었던 문화와 국가의 힘겨루기는 전체주의의 값비싼 교훈을 치

르고 난 후에 결국 오늘날의 문화국가 개념으로 정리되었다고 할 수 있

다 이렇게 보면 문화국가란 마치 민주주의처럼 오늘날 보편화된 현상

이 아닐까 한다

(2)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에서 문화에 대한 국가의 보호middot지원middot조정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찾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문화정책(사회의

가용자원의 최적이용을 통한 문화적 욕구의 충족을 목표로 하는 일체의 조치)의 전개모

습은 사회에 따라 그리고 같은 사회라 하더라도 그 역사적 발전단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흔히들 문화정책의 유형은 유럽형의 국가 주도와 미국형의 시장주도로

1) 가령 권영성 헌법학원론(개정판 2005년) 538면

이하 성낙인 헌법학(제5판2005년)363면 이하 그러

면서도 이들 견해는 모두 예술의 자유를 주관적 공

권인 동시에 객관적 규범(가치)질서를 의미하는 것

으로 이해한다 반면에 소위 ldquo통합과정론rdquo의 입

장에서 이러한 이해를 국가권력에 대한 방어권으

로서의 lsquo자유권rsquo을 중심으로 한 칼 쉬미트(Carl

Schmitt)의 이론체계(내지 그 바탕을 이루는 게오르

크 엘리네크[Jellinek]의 지위이론)에 기초한 것으로

서 오늘날의 lsquo자유권의 생활권(사회권)화 현상rsquo

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비판하고 헌법 제22조는 문

화국가(헌법 제9조)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문화생

활에 관한 기본권으로 이해하는 견해로는 허영 한

국헌법론(신4판 2004년) 183면 내지 제 185면 259

면 이하 참조

2) 권영성(주 1) 539면

3) 권영성(주 1) 149면은 1980면 헌법 제 8조로 처음

도입된 이 조문을 ldquo문화국가에 관한 기본조항rdquo으

로 이해하고 이 조항으로부터 국가의 각종 의무(문

화조성의무 문화적 자율성 보장의무 문화적 약자

보호의무 등)를 도출한다 반면에 허영(주 1) 222면

은 ldquo단일單一배달민족民族의 전통문화傳統文化를

계승繼承middot발전發展시키고 민족문화民族文化의 창

달暢達에 노력rdquo하는 것(헌법 제9조)과 ldquo인류역

사人類歷史의 문화적文化的인 흐름을 존중함으로써

국제사회國際社會에서 문화적文化的인 고아孤兒가

되지 않는 개방적開放的이고 미래지향적未來指向

的인rdquo문화활동 사이의 차이를 인식한 것으로 보인

다 헌재憲裁 97716 95헌가6내지13이 민법 제809조

제1항(동성동본금혼 조항)을 무효라고 하면서 ldquo헌

법 제9조의 정신에 따라 우리가 진정으로 계승middot발

전시켜야 할 전통문화는 이 시대의 제반 사회middot경제

적 환경에 맞고 또 오늘날에 있어서도 보편타당한

전통윤리 내지 도덕관념rdquo이라고 밝힌 바는 있지만

이러한 해석방식을 택한다 하더라도 헌법학설이 설

명하는 문화국가원리의 내용을 「전통문화」의 개

념속에 모두 포괄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4) 헌재憲裁 00427 98헌가16등

5) 권영성 (주 1) 147면 (ldquo현대의 문화국가는 문화

조성적文化造成的 국가rdquo) 및 539면 (ldquo현대문화국

가에서의 예술의 자유는국가의 적극적 지원까

지 요구rdquo) 참조 동지同旨 Scholz in MaunzDurig

Herzog Art 5Ⅲ GG(1977년) 난외번호 8 40

6) 헌재憲裁 031228 2002헌가2(구 문화예술진흥법

제19조 제5항 등 위헌제청) 참조 (ldquo공연관람자 등

이 예술감상에 의한 정신적 풍요를 느낀다면 그것

은 헌법상의 문화국가원리에 따라 국가가 적극 장려

할 일rdquo) 동지同旨 BVerfGE 36 321 331=NJW 1974

689(음반제작의 지원) 그러나 이에 대하여 Scholz(

주 5) 난외번호 13은 음반제작은 예술자유의 보호

대상이 아니라 언론middot출판의 보호대상이라고 비판

한다

7) 일찍이 사회국가적 헌법의 전형으로서 오늘날

대다수 국가들에 영향을 준(권영성[주1]8면) 1919

년 독일 바이마르(Weimar) 헌법에도 다음과 같

은 규정을 찾아볼 수 있다 제142조(예술middot학문middot

교수敎授의 자유) 예술과 학문 교수敎授는 자유

이다 국가는 이를 보호하고 그 장려에 참가한다

제 150조 (기념물 풍광) 예술middot역사middot자연에 관한

기념물과 명승풍경은 국가의 보호와 배려를 받는다

독일의 예술품이 국외로 반출되는 것을 막는 것은

연방의 임무이다

8) 정종섭 헌법학원론(2006년) 191면

9) 권영성(주 1) 146면 성낙인(주 1) 184면

Art 090 Publicity

Art 091 Publicity

본 소고는 법학 논문집 제30집 제1호 (2006 8

31 pp37~53 lt국가의 예술지원gt)으로 발표했던

논문을 재수록한 것입니다

나누고 10) 전자前者는 다시 중앙정부 주도의 프랑스 형과 지방정부 주도

의 독일형으로 세분한다 11)(그밖에도 국가주도와 시장 주도를 혼합한 영국형을 이

야기하는 경우 12)도 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에게도 문화 분야에 대한 일정

한 권한이 주어져서(마스트리히트 조약 제128조 그 후 유럽기본협약 제151조 참조)

보다 복잡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문화정책 가운데에서도 특히 예술정책의 어려움은 무엇보다도 그 대상

이 되는 예술 개념 자체에서 비롯된다ldquo무엇이 예술이냐rdquo는 질문은 예

술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미제未濟의 문제이고 그 자체가 하나의 학문(

미학美學) 대상으로 인정될 정도이다 13) 예술의 본질은 자유이고 나름의

질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객관적인 개념정의를 내리려는 시도는

언제나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반하여 법률가의 사고란 개념을 기

초로 하기 때문에 어떠한 대상을 법적으로 규율하고 무엇보다도 개인의

권리로서 보호하고자 한다면 현실을 법적 개념으로 정리하는 작업은 불

가피할 수밖에 없게된다 여기서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사실은 예술에

대한 법적 정의 작업의 목표가 예술이 갖고 있는 다양한 영향력을 제한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술은 사회적 금기사항과 같은 개념적

한계로부터 언제나 자유로운 것으로 인식되어 왔으므로 예술 개념 또

한 전통에 사로잡힌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식에 열려있어야 한

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다 예술이라는 말은 아니다 완전히 공허

한 개념만으로는 아무런 연구도 입법도 재판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예술의 다양한 발현형태를 단 하나의 개념만으로 모두 포섭할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예술」이 보편적인 정의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에 관하여 오늘날 일반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하여 일체의 법적인

시도 또한 당연히 무의미하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예술이야말로 ldquo

상대적相對的인 법개념rdquo으로서 규율상황에 따라 그 내용을 달리 파악할

수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14) 그렇다면 헌법상 예술의 자유와 예술 개

념(헌법 제 22조 제 1항)이 저작권법상의 저작물개념(저작권법 제 4조 내지 제 7조

나아가 헌법 제 22조 제 2항도 참조)보다 훨씬 넓다고 할 수 있다 예술품 내지 문

화재를 독립된 보호법익으로 하는 범죄구성요건을 따로이 두고 있는 나

라도 있지만(가령 독일형법 제 243조[가중절도] 제1항 5호 제 304조[문화재 등의 특수손

괴]) 우리 형법은 그러한 입법태도를 취하지 않고 다만 243조 내지 제 245

조 소정의 음란물 내지 음란행위와 관련하여 예술작품의 특수성이 논의

될 뿐이다 15) 반면에 문화재 보호법에서 문화재는 인위적인 것(유형middot무

형 불문)뿐만 아니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까지로 대상이 확대된다(동법 제

2조 제1항) 그러다가 논의가 예술에 대한 국가재정으로 부터의 지원이나

지원의 또 다른 형태인 세제稅制 혜택에 이르게 되면 예술 개념을 보다 엄

격하게 해석할 필요성을 느낀다(가령 문화예술진흥법 제2조 제1항 1호)

(3) 우리 법체계에서 예술의 지위는 헌법 제 22조가 정확히 보여주고 있

듯이 제1항의「예술의 자유」와「저작권」이라는 두 개의 개념을 중심

으로 한다 전자前者의 원칙은 다시 소극적 측면과 적극적 측면이 있는바

먼저 소극적으로 예술활동은 국가권력의 개입의 대상이 아님을 이로써

분명히 하고 적극적으로는 - 이 점은 앞서 보았듯이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 예술

에 대한 국가의 지원의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 반면에 저작권著作權 제도

의 창설은 예술자유와 차원을 달리한다 그것은 일면 예술활동의 인센티

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예술지원의 한 형태(어떻게 보면 가장 강력한 지원형

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일정 기간(저작자 사후 50년 저작권법 제36조 참조) 동안

저작자에게 독점적 지위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예술자유와 상충하고 오

히려 이를 제한하는 측면 또한 가지고 있다(가령 공표된 저작물의 인용에 관한

저작권법 제 25조 규정 참조) 따라서 저작권 제도를 단순히 예술 자유의 연장

선에서만 파악하는 것은 곤란하다 국가가 저작권을 통하여 보호하고자

하는 1차적 법익은 헌법상의 예술자유가 아니라 저작자의 배타적 수익

권(저작권법 제 16조 이하)과 그 기초가 되는 그의 이른바 저작인격권(저작권법

제 11조 이하)이다 물론 저작권에서「저작물」개념을 둘러싼 논의 16)또한

결국ldquo예술이란 무엇인가rdquo하는 질문으로 귀착된다 저작권법(학)에서

이러한 문제의 제기는「개인의 창조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서 이

는 결과적으로 새로운 예술의 등장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예술의 개념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 저작물의 거래가 주된 관심인 저작권

법에서는 -ldquo자칭예술rdquo의 범람을 막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을

예술인으로서 보호할 것인지는 그의 주관적 의사가 아니라 창조활동의

결과로서 판단할 일이다 작품의 독창성이 떨어지면 저작권의 보호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가령 1915년 Kasimir Malewitsch가 검은 사각형을

그렸을 때만 해도 그것은 충격이었지만 그 뒤에 그려진 그림들은 그 사

본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될 뿐이다 17)

10) 가령 김복수ldquolsquo문화의 세기rsquo문화와 문화정

책rdquo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편lsquo문화의 세기rsquo한국

의 문화정책(2003년) 31면 이하

11) Ahearne ldquoCultural Policy in the Old Europe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

tural Policy 2003 Vol9(2) p 127 참조 반면에 특히

지역 차원의 문화정책에 있어 양국의 유사성을 지적

하는 문헌으로는 Dubois and Laborier ldquoThe lsquoSo-

cialrsquo in the Institutionalisation of Local Cultural Poli-

cies in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tural Policy 2003 Vol9(2) p 195 이하 참조

12) 가령 김복수 (주 10) 35-36면

13) 예술의 자유와 관련하여 예술의 개념정의에 관

한 논의의 개략적인 설명으로는 허영(주 1) 260-263

면 참조

14) 이러한 인식은 독일의 경우는 연방행정법원의

판결(BVerwGE 39 197 207=JZ 1972 204207 청소년

유해물 배포에 관한 법률 관련 분쟁)에서 먼저 선언

되어 곧 연방헌법재판소의 판결(BVerwGE 67 213

225=NJW 1985 261 정치적 거리극단 사건)에까지

확대되었다

10) 가령 김복수ldquolsquo문화의 세기rsquo문화와 문화정

책rdquo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편lsquo문화의 세기rsquo한국

의 문화정책(2003년) 31면 이하

11) Ahearne ldquoCultural Policy in the Old Europe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

tural Policy 2003 Vol9(2) p 127 참조 반면에 특히

지역 차원의 문화정책에 있어 양국의 유사성을 지적

하는 문헌으로는 Dubois and Laborier ldquoThe lsquoSo-

cialrsquo in the Institutionalisation of Local Cultural Poli-

cies in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tural Policy 2003 Vol9(2) p 195 이하 참조

12) 가령 김복수 (주 10) 35-36면

13) 예술의 자유와 관련하여 예술의 개념정의에 관

한 논의의 개략적인 설명으로는 허영(주 1) 260-263

면 참조

14) 이러한 인식은 독일의 경우는 연방행정법원의

판결(BVerwGE 39 197 207=JZ 1972 204207 청소년

유해물 배포에 관한 법률 관련 분쟁)에서 먼저 선언

되어 곧 연방헌법재판소의 판결(BVerwGE 67 213

225=NJW 1985 261 정치적 거리극단 사건)에까지

확대되었다

15) 가령 대판大判 75129 74도976(소설 「반노叛

奴」사건)을 보면 우리 대법원도 예술작품의 음란

성은 단순음란물의 그것과 다르다는 전제에서 출

발한다

16) 예컨대 오승종middot이해완 저작권법(제4판 2005

년) 23면 이하 참조

17) Schack Kunst und Recht(2004년) 난외번호 19

ldquo그러나 단색單色의 그림들 가운데에도 수많은 세

계가 있을 수가 있음은 Mark Rothko의 후기작들이

입증하는 바이다rdquo

Art 092 Publicity

Art 093 Publicity

(4) 저작자에게 배타적 이용권을 부여함으로써 예술활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과는 달리 예산을 직접 지원하는 경우는 일반국민의 관

심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가령 제한된 예산 내에서의 보조금 지급과 같

은 경우는 무엇보다도 헌법상의 평등취급 원칙을 침해할 위험이 상존한

다(헌법 제11조 제1항 제2문ldquo누구든지신분에 의하여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

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rdquo나아가 헌법 전문前文 ldquo문화의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

를 균등히rdquo) 국가의 개입 내지 기본권에 영향을 주는 급부행정은 예외없

이 법률에 근거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충분히 있을 법 하고 이에 따르

면 예술에 대한 예산의 직접적인 지원 또한 성문법률에서 미리 세밀하

게 확정되어 있는 요건에 따라서만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현실은 보다 복잡하다 설령 아무리 법률에 명시된 요건을 충실하

게 지켜서 구체적인 지원결정을 하였다 하더라도 여론(언론)으로부터 예

산낭비라는 비난을 언제나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하여 가

장 자주 인용되는 대표적인 예는 역시 1965년 설립된 미국의 국립예술

기금(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이하middotNEA)을 둘러싼 이른바ldquo점잖

지 못한 예술rdquo논쟁이다 18) 1989년 lt완전한 순간The Perfect Momentgt이란 전

시회가 필라델피아와 시카고를 거쳐 수도 워싱턴의 Corcoran미술관에

서 개최되기로 되어있었는데 NEA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

한 미술관측이 전시회를 중단시켰다 그 당시만 해도 의회가ldquo음란성의

일반적 기준과 미국 국민의 다양한 신조 및 가치를 존중하여rdquo예술작품

과 외설작품을 나누고 NEA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을 전자前者로만

국한하였기 때문이다ldquo점잖치 못한rdquo작품에 대한 여론의 비난도 거듭

되었다 가령 1989년 의회에 전시되었던 Andres Serrano의 사진 lt오줌

의 예수gt(오줌 속의 십자가 상)과 1999년 브룩클린 미술관에서 공개된 Chris

Ofili의 분뇨 성모상에 대한 대중의 비난이 그 예이다

2 예술정책의 목표

과연 그와 같은 비난이 정당한지는 결국 국가가 예술지원을 통하여 추

구할 수 있는 목표가 무엇인가 여부에 따라 판단된다 먼 과거에는 정치

권력이 예술작품을 통하여 자신의 권력과 제국을 표상하였다 이러한 표

상기능은 오늘날 공화정체 하에서 많이 축소되긴 하였지만 국가의 자기

선전 기능은 여전히 국가의 예술지원의 정당한 목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그와 같은 기능은 비단 국가가 건축물이나 우표 주화 등의 기념물

을 발주하거나 대중적인 행사를 직접 개최하는 등 구체적인 조치에서뿐

만 아니라 국민들을 통합하기 위한 문화정책 일반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 혁명이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사회에 안겨줌으로써 대중적 예

술교육이라는 후견적 기능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예술이란 모름지기 어떠하여야 한다는 국가의 이상적 예술관藝術觀이 함

께 따라왔다

물론 오늘날의 일반적인 이해에 따르면 예술에 대한 지원은 일종의 의사

소통에 대한 지원과도 같아서 가치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

한다 우리 헌법재판소 역시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19) 즉ldquo오늘

날에 와서는 국가가 어떤 문화현상에 대하여도 이를 선호하거나 우대하

는 경향을 보이지 않는 불편부당의 원칙이 가장 바람직한 정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국가의 문화육성의 대상에는 원칙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문

화 창조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에서 모든 문화가 포함된다 따라서

엘리트문화뿐만 아니라 서민문화 대중문화도 그 가치를 인정하고 정책

적인 배려의 대상으로 하여야 한다rdquo

나아가 국가의 역할은 문화의 전파에 있는 것이지 그 평가에 있지 않다

는 점도 분명히 하였다ldquo오늘날 문화국가에서의 문화정책은 그 초점이

문화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생겨날 수 있는 문화풍토를 조

성하는 데 두어야 한다rdquo20) 여기서 말하는 방안으로서 꼽아볼 수 있는

것은 먼저 (i)예술가 및 예술활동에 대한 개별적인 지원 (ii)국가에 의한

예술작품 제작의 의뢰 또는 구매 (iii)각 개인에 의한 (민간 차원의) 문화전

파행위에 대한 행정(법)상 우대 그리고 (iv)세제혜택 등이다 항을 바뀌

어 이하 II에서 이들 각각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도록 한다(단 (iv)는 다음

기회로 미룬다)

18) 이하 NEA를 둘러싼 논쟁의 구체적인 내용에 관

하여는 우선 MerrymanElsen Law Ethics and the

Visual Arts (제4판 2002년) 683면 이하 참조

19) 헌재憲裁 04527 2003헌가1 2004헌가4(학교보건

법 제6조 제1항 제2호 등 위헌제청 사건)

20) 위 헌재憲裁 2003 헌가1 2004헌가4

Art 094 Publicity

Art 095 Publicity

2 각론

1 예술가 및 예술활동에 대한 개별적인 지원

예술상의 수여나 자금지원과 같은 예술가와 그 예술활동에 대한 직접적

인 지원은 자칫 국가의 중립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헌법 제 22조 제 1항과 제 11조를 들어 모든 예술가에게는

똑같이 재정적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예술 개념의

포괄성과 예산의 제한성이라는 현실에 비추어 그와 같은 개인적 권리는

인정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적 지원을 받는 예술가의 수가 많아질수록 예술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보다 나은 예술작품이 나오는 것

은 아니다 현실은 오히려 그 정반대의 예를 보여준다 21) 미국 정부가 취

업개선작업의 하나로서 벌였던 연방예술계획 Federal Art Project1935년 내지 1943년

을 보면 3500만 달러를 들여 대공황 시기동안 약 5000의 미술가들에게

임금과 음식을 제공하며 수천 점의 그림과 조각을 만들어 전국의 미술

관과 행정관서에 배포하였지만 그 가운데 수준급 작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또한 네덜란드의 경우도 1987년까지 수천 명의 예술가

들의 생계를 국가가 도와주면서 그들의 작품을 사들였지만 오늘날에는

누구도 이들 작품을 사지 않아 쓰레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상에서 보듯이 성공적인 예술지원은 무차별적 지원이 아니라 엄격한

선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렇다면 국가는 과연 누구를 지원할 것인

가 특별지원의 자격이 있고 이를 필요로 하는 예술가가 그 대상이 되

어야 할 것이다 이미 성공한 예술가에게 지원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데 이것은 진정한 국가의 예술지원이 아니라 예술을 통한 국가의 자기

과시이므로 국민의 세금으로 이러한 지원을 하는 것은 단지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정당화될 수 있을 뿐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장래성이 있는

젊은 예술가에 대한 지원이고 이들에게는 작업공간의 저렴한 제공이나

공공미술관에 의한 전시기회 무상제공 등이 오히려 더욱 필요한 지원책

이 될 수도 있다 22)

국가가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는 특별전시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문

화적 명성을 높이고 예술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는 경우는 물론이

지만 대규모 비엔날레와 같은 전시기회를 주도적으로 확대하고 어떤

예술가를 여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가하거나 국가가 발주하는 사업

을 맡을 수 있는 후보자명단에 이름을 올려주는 것도 당해 예술가에 대

한 간접적인 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제한된 재원이나 기회를 가

지고 지원을 하려다보면 선발을 하는 수밖에 없고 선발을 하려면 질적

기준이나 예술적 가치평가를 피해갈 수 없으니 이것은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는 국가의 업무에 속할 뿐만 아니라 필요

한 것이기도 하다 23) 만일 그렇지 않다면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

효과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보편적 지원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

다 따라서 국가는 중립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정당한 평가를 할 수 있

는 그럼으로써 차별취급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보통 믿을 만하다고 이야기되는 수단은 다양한 전문가들을 구성

된 독립된 조직(평가단이나 선발위원회 등)에 예술평가와 관련한 책임을 부

과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식에 따른 책임분배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전문가 조직

의 권고를 국가기관이 준수할 것이 요구된다 특히 각종 수상受賞과 관련

한 국내외의 무수한 사례에서 보듯이 평가단의 권고를 최종결정권자

가 아무런 이유 없이 무시하면 오히려 처음부터 내부적으로 평가 작업

을 진행한 경우보다 더 큰 분란이 일어나게 된다 정책결정자가 전문지

식의 도움을 받고자 예술적 평가를 위임하고서 나중에 가서 실제로 이

루어진 평가결과에 대하여 결국은 비전문적일 수밖에 없는 자신의 판

단으로 대체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모순되고 자의적이라 할 것이다(그리

고 이것은 헌법 제11조 제1항의 평등취급(자의금지恣意禁止) 원칙에 반하게 된다) 따라

서 바람직하기로는 아예 최종결과판정까지도 독립된 외부기구에 맡기

는 것이다 24)

만일 정부 스스로가 나서서 다원적인 외부조직의 예술적 평가를 존중

한다면 원칙적으로 법원 또한 정부의 결정을 예술적으로 신뢰할만한 것

으로 수용할 것이다 25) 그렇게 되면 법원은 오로지 외부위원회나 정부

가 잘못된 사실관계에 기초한 것은 아닌지 혹은 개입되어서는 안 될 요

소가 평가에 개재되지는 않았는지 정도만 심사하면 된다

2국가에 의한 예술작품 제작의 의뢰 또는 구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스스로 소장을 목적으로 미술품을 구입하고 상

21) 이하 미국과 네덜란드의 예는 모두 Schack(주 17)

난외번호 692에서 인용

22) 예를 들면 뉴욕에서 주거 및 작업을 할 수있는

작업실을 쉽게 임대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1985년

Multiple Dwelling Law 제275조 내지 제278조 참조

23) Scholz(주 5) 난외번호 79

24) 대표적인 예로 캘리포니아 주 정부운영법(Cali-

fornia Government Code) 제8751조 제8753조상의 예

술위원회(Art Council)가 있다

25) Schack(주 17) 난외번호 690

Art 096 Publicity

Art 097 Publicity

독일 정부가 예산절감을 이유로 든 것도 이 때문이다 건축물 미술장식

을 맡을 예술가의 선정 역시 대부분 해당 국가기관의 공무원이 행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관급공사라면 적용되는 입낙절차도 예술작품의 경우

는 생략된다 31) 비용이 상당한지 등의 평가에 주관적 요소가 들어갈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발주과정이 불투명할수록 고분고분한 예술가를 선

호한다는 의심이 커질 뿐이다

제도의 도입 과정에서부터 국가 등이 먼저 솔선하였다고 보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경우는 사정이 보다 복잡하다 지난 해 문화관광부가 건축

물 미술장식제도 개선안을 내놓았는데 그 골자는 건축주가 직접 작품

을 선정하고 사후 심의를 받는 현행 시스템에 외국처럼 건축비의 일부

를 기금으로 낼 수 있는 옵션을 추가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산하의

공공미술진흥위원회가 심의 선정 등을 맡아 전체 공공미술을 체계적으

로 운영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에 대하여 한국미술협회 등

유관단체들은ldquo한해 건축물 미술장치 설치 1000여 건 총액 700억 원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을lsquo공공rsquo을 앞세운 특정위원회가 장악하면 권력화

할 수 있다rdquo고 반대하였다 32) 정부와 예술인단체 사이의 이러한 대립은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의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예술인들의 평가가 어떠

한지를 잘 보여준다

3 개인의 문화전파행위에 대한 행정(법)상 우대

여러 사람의 눈에 쉽게 뜨이는 공간은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려는 정치

권력뿐만 아니라 자신의 작품을 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픈 예술

가에게도 절실히 필요하다 차도나 인도 광장 등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마치 판매하기 위해 물건을 내놓는 것처럼 예술

을 진열하는 것이다 예술가가 거리를 어지럽게 돌아다니려고 하면 국

가는 이웃거주자 행인 등의 보호를 이유로 이를 규제하고자 할 것이다

이 경우 예술의 자유와 충돌할 수있는 국가 규제의 법적 수단은 도로법

등과 같은 관련 행정법규들이다

그런데 가령 도로법을 보면ldquo공작물 물건 기타의 시설을 신설 개축 변

경 또는 제거하거나 기타의 목적으로 도로를 점용하고자 하는 자는 관

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rdquo고 되어 있고(동법 제40조 제1항) 도로법시행령

은 이를 받아서 점용의 목적 장소와 면적 공작물 또는 시설의 구조 등을

징물 제작을 의뢰하거나 대규모 건축공사를 발주함으로써 비단 관련 예

술인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아니하고 나아가 일반에 대하여 자신의 예

술관을 지속적으로 표현한다 따라서 그 효과는 앞서 (1)에서 본 개별 예

술인에 대한 지원보다 광범위하고 지속적이다 거대한 건물이나 상징물

은 지나가는 사람조차 외면할 수 없을 만큼 널리 영향을 주는데 여기서

우리는 국가의 자기과시의 한 전형을 발견할 수 있다

문화정책의 결정이 중앙집권적으로 이루어지는 나라(가령 프랑스)에서는

결정 자체가 일원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규모 프로젝트가 줄을 잇

고 경우에 따라서는 위대한 (그것은 기존의 상식에는 맞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한

데) 건축물이 나오기도 한다 반면에 다원적 평가단이나 입법기관이 결

정을 하면 보다 덜 시끄럽고 논란 또한 덜한 것이 보통이다 26) 보다 많은

사람의 기호를 가능한 맞추려면 아무래도 거대한 예술작품을 의뢰하거

나 구입하기란 쉽지 않다 반면에 단선적 결정구조에서는 그만큼 실패

할 위험 또한 커지게 된다 2002년 한middot일 월드컵 준비과정에서 있었던

새천년위원회의「천년의 문」건립사업 추진 및 좌절 과정도 우리에게 단

선적 결정구조의 문제점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27)

한편 건물의 미관을 높이고 예술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하여

많은 나라에서는 건축물 미술장식 art in architecture 제도를 택하고 있고 우리

나라도 지난 1995년 1월15일 문화예술진흥법을 개정하면서 이를 도입하

였다(동법 제11조) 28) 대부분의 나라에서 건축비의 일정한 비율을 건축물

미술장식에 쓰도록 규율하고 있는데 미국과 프랑스의 경우는 1 독일

의 경우는 (란트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2이고 29) 우리나라는 현재

07 정도이다(문화예술진흥법시행령 24조 제5항에 따른 별표 1의2)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 처음에는 공공건물에 한하여 이 제도가 적용되다가 차츰 민간

으로 확대되는데 반하여 우리나라의 경우는 처음부터 공공 민간을 가리

지 않고 적용되었다(오히려 도입 초기에는 공공건물에 대한 부담경감이 규정되어 있

었다) 완성물의 예술성을 평가받아야 하기 때문에 외국의 경우는 건축주

가 그와 같은 평가의 번잡스러움을 벗어나기 위하여 해당 금액을 지급

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그래서 캘리포니아 주의 법률을 보면 고정

된 비율을 따로 없고 독일 연방정부도 1994년부터 연방이 신축하는 건

물에 대하여 2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하였다 30) 물론 이러한 움직임

은 이들 국가의 경우 주로 적용대상이 공공건물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26) 가령 뉴욕 주에서는 예술품을 구매할 때는 시장

이 엄명한 예술위원회가 이를 결정한다(1983년 뉴욕

주 문화예술사업법 sectsect 503 및 505) 또한 1999년

독일 베를린에 국가학살기념물을 세울 때는 연방의

회가 이를 결의하였다 이상 모든 Schack(주 17) 난외

번호 695 주 43 및 44에서 인용

27) 경과와 문제점에 관하여는「천년의 문」건립

을 반대하였던 문화연대(wwwcncrorkr) 시민행

동(auctionorkrhome) 등 시민단체들의 각 홈페이

지 참조

28) 원래 1982년 문예진흥법에서부터 규정되어 있었

으나 이때는 권장사항이라서 실효성이 없었다고 한

다 우리나라에서 관련의 법규의 변천에 관하여는

한국문화정책개발원 ldquo건축물 미술장식 실태 및 개

선방안 연구rdquo(1997년) 15면 이하 참조

29) Richtinien fuumlr Durchfuumlhrung von Bauaufg-ben des Bundes im Zustaumlndigkeitsbereich der Fiumlnanzbauverwaltungen(RBBau)지침 K7 (Bunde-sanzeiger Beilage 1995 Nr 149a 63에 수록)

30) 위의 주 30 참조

31) 캘리포니아 주 정부운영법(California Gorver-

ment Code) 제15813조 제4항

32) 2005년 5월9일 조선일보 기사ldquo건축물 장식미

술 정부 위원회에 맡겨선 안 돼rdquo참조

Art 098 Publicity

Art 099 Publicity

는 것은 아니지만 38) 적어도 아직까지 도시경관과 관련한 직접적인 법적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9)

상린자相隣者가 자신의 권리를 침해하였다고 이웃에 대한 행정처분(가령

건축허가)를 다투는 것이 가능함은 물론이다 이때의 침해된 권리로서 자

신의 문화향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지와 관련하여 흥미를 끌었던 사안에

서 1995년 6월 17일 부터 7월6일까지 독일 연방의회건물을 천으로 뒤덮

는 예술행위를 하였던 Christo와 Jeanne-Claude는 자기 작품을 훼손

할 우려가 있는 주변의 또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행정관청의 허가를 다

투었다 이 사안이 흥미로운 것은 두 당사자 모두 예술의 자유만을 주장

할 수 있었을 뿐 소유권은 문제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베를린 행정법

원은 이와 같은 일시적인 설치작품에 대해서도 다른 예술품과 같은 보

호를 인정하면서ldquo경합하는 예술가는 [기존의] 다른 예술작품의 미적

인 효과에 중대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충분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rdquo고

판시하였다 ([ ] 부분은 인용자가 추가) Christo 등이 연방의회로부터 허가

를 얻은 것이 1994년 2월 25일이었고 그것은 그의 경합자가 베를린 시정

부로부터 건축허가를 얻었던 1995년 5월 11일보다 훨씬 이전이었고 또

Christo 등의 예술품은 일시적인 것이어서 곧 철거될 것이므로 그 경합

자는 약간의 공사연기를 감수할 수 있었으므로 법원은 두 작품의 예술

성을 비교 형량하지 않고 분쟁을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특수한 사정이 아닌 대부분의 경우에 이웃한 예술작품의 미적 악영향을

이유로 하는 권리침해 주장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단순히 흉물스럽다

는 이유만으로 공법상 사법상 구제수단을 인정한 입법례 또한 찾을 수

가 없다 거꾸로 이웃이 자신의 예술작품의 철거를 그동안 누렸던 심미

적인 이유를 들어 막는 것도 또한 불가능할 것이다 이것은 권리라기보

다는 반사적 이익이라고 보아야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고하도록 하였다(동법시행령 제24조 제1항 참조) 그런데 더 자세히 살펴보

면 점용허가 제도는 거리예술을 전제로 한 제도가 아니라 공가 등을 이

유로 한 도로점용을 위한 것임을 쉽게 알 수가 있다(동법 제 40조 제3항 제 4항

동법시행령 제 24조 제 1항 등 참조) 그렇다면 거리예술의 경우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가 받아야 한다면 그 절차는 어떻게 되는가 독일의 연방행

정법원은 거리예술을 위해서는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취

하였다 화가가 자신의 그림을 인도에 세워놓고 판매하거나 거리악사가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치는 데에도 심지어 종이를 잘라 그림자 초상화

를 만드는 데에도 그와 같은 허가가 필요하고 33) 다만 예술의 자유는 관

리청의 허가과정에서 고려될 수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34) 생각하건대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써 일정한 거리예술 자체의 허가의무를 아예 면

제하거나 신고 의무 정도로 경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물론 허가

제도를 보다 적극적으로 잘 운영하면 오히려 보다 원활하게 거리예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수도 있고 또 거리예술가들 사이의 분쟁도 막

을 수 있다는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먼저 거리예술에

대한 유무형의 제한(시간 비용 등)으로 작용될 소지가 크다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공간뿐만 아니라 개인의 공간 또는 예술행위의

장소가 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때는 행정법적 측면과 민법적 측면이

모두 연관이 되는데 전자前者는 건축법 그리고 후자候者는 상린관계법에

서 다루어질 것이다 건축법이 문제되는 경우는 가령 자신 또는 타인의

건물에 일정 규모 이상의 예술품을 설치하는 사안을 생각해 보면 된다

여기에는 다시 두 가지가 문제될 수 있는데 하나는 이로 인한 구조의 변

경이 별도의 건축허가의 대상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국

가 등이 안전성이 아닌 미적인 이유로 규제를 할 수 있는 가이다 건축법

상 건축허가의 대상은 건축물로 제한되고(동법 제8조 제1항) 건축물로 인정

되려면ldquo토지에 정착하는 공작물 중 지붕과 기둥 또는 벽이 있는 것rdquo

을 원칙으로 하므로(동법 제 2조 제 1항 2호) 이 기준에 따라 판단하면 될 것

이다 그러나 가령ldquo혐오스럽다rdquo는 이유로 철거나 시정을 명하는 것은

특별히 법률에 규정이 없는 한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35)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ldquo주위 경관과의 부조화rdquo36)ldquo시민의 정신적 안녕과 공동체

의 사회적 평화rdquo37) 등을 이유로 적극적인 개입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

고 우리나라에서도 도시경관 관련 법률의 제정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없

33) BVerwG DOumlV 1981 342 NJW 1987 1836-1837 BVerwGE 84 71=NJW 1990 2011

34) BVerfwGE 84 71 77

35) 건축법 제19조 제2항을 보면 ldquo설계자는 건축물

이 hellip 미관에 지장이 없도록 설계를 하여야 하며rdquo

라고 되어있으나 그 외의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보인

36) Reid v Achitectural Board of Review 192 NEsd 74(CA Ohio 1963)

37) BVerwG NJW 1995 2648 2649

38)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ldquo도시경관 관련 법률

에 관한 연구rdquo(2004년) 84면 참조 일본은 지난 2004

년 경관법景觀法을 제정하였다

39) 다만 인천광역시(2003년 12월29일 조례 제3714

호)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시경관조례를 제

정하였을 뿐이다

Art 100 Publicity

Art 101 Publicity

3 맺음말

문화국가에 참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 즉 문화향유권은 다수의 국민

들이 국립극장이나 국립미술관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

추는 일에서부터 수부首部의 웅장한 상징물보다 지방 구석구석의 조그만

문화시설을 건설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굉장히 넓다 무엇보

다도 국가는 시장질서에만 맡겨놓아서는 안되는 영역에 그 제한된 예산

을 투입되어야 할 의무가 있다

이처럼 시장이 실패한(또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지점에서부터 국가의 지원

역할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리고 그 대상이 문화예술과 같이 광범위하

고 포괄적인 것(극단적인 예로서 행위예술의 모토인 ldquo문화는 생활이고 생활은 곧 문

화rdquo를 상기해 보라)이기 때문에 국가는 지원대상인 예술의 내용이나 그 방

향에 개입하려는 유혹을 받기가 쉽다 40) 그러나 그와 같은 예술에 대한

개입은 우리 헌정질서에 정면으로 반한다 41) 파시즘이나 매카시즘 현

실사회주의 국가에서 볼 수 있는 국가예술의 선전은 국민들의 성숙도와

문화적 이해에 대한 국가의 신뢰가 결여되어 있는 기반이 허약한 체제

에서나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국가는 문화다원주의의 옹호자로서 중립

성의 원칙을 고수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

40) 2006년 6월 13일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초청된

으르코(ARCO) 국내외 기획자 9명 전원이 문화관광

부의 ldquo간섭rdquo을 이유로 사퇴한 사건도 누구의 잘

잘못인가 하는 문제를 떠나서 여전히 이러한 고전

적인 문제상황이 오늘날에도 재현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41) 위 헌재憲裁 2003헌가1 2004헌가4

Art 102 Publicity

미술평론가

2009 11 05

제 5강 현대미술에 있어 공공성의 문제- 현대미술의 공공성 연보 1964~2009 Publicity Timeline of Contemporary Art 1964~2009

임근준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와 동대학원 미술이론 석사를 거쳐 미술교육 협동과정 박사과정 수료

계간 lt공예와 문화gt lt시공아트gt 월간 lt아트인컬처gt의 편집장을 역임

현재 미술middot디자인 평론가로 활동하며 서울대 등에서 강의

lt포장된 시카고현대미술관 Chicago Museum of Contmeporary Art Wrappedgt의

작업을 시작 완성엔 이틀이 소요

1969년 3월 25일~3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힐튼 호텔 702호

오노 요코小野洋子와 존 레논John Lennon

lt평화를 위해 침대에 눕기Bed-In for Peacegt 1969

1969년 10월 3일~25일

미국 뉴욕 비토 아콘치Vito Acconci

lt따라가기 작업 Following Piecegt 1969

1969년

독일 뮌헨 하이너 프리드리히 갤러리Galerie Heiner Friedrich

멜 보흐너Mel Bochner lt측정 방 Measurement Roomgt 1969

1970년

미국 켄트주립대학교Kent State University캠퍼스

로버트 스미슨Robert Smithson

lt부분적으로 파묻힌 헛간 Partially Buried Woodshedgt 1970

1970년

미국 유타 그레이트솔트호Great Salt Lake

로버트 스미슨 lt나선형 둑 Spiral Jettygt 1970

1971년 2월 28일

미국 텍사스 휴스턴

메닐 재단The Menil Foundationlt로드코 예배소 Rothko Chapelgt개관

1971년

미국 뉴욕 소호Soho

고든 마타-클락Gordon Matta-Clark 레스토랑lsquo푸드 FOODrsquo개점

1971년

미국 솔 르윗Sol LeWitt lt벽 그림 65(네 가지 색상을 이

용해 랜덤하게 그려진 짧지 않고 직선이 아니고 교차

하고 접촉하는 선들이 벽의 전면을 덮으며 최대의 밀

도로 일정하게 분산되게끔) Wall Drawing 65[Lines not short not

straight crossing and touching drawn at random using four colors uniformly dis-

persed with maximum density covering the entire surface of the wall]gt 1971

1971년

미국 뉴욕 한스 하케Hans Haacke lt샤폴스키 외 맨해튼 부

동산 보유 현황 1971년 5월 1일자 실시간 체계 Shapolsky

et al Manhattan Real Estate Holdings A Real Time Social System as of May 1 1971

gt 1971

1972년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 마르셀 브로타스Marcel

Broodthaers lt현대미술관 독수리 부 Musee drsquoArt Moderne Depart-

ment des Aigle gt 1968~1972

1972년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lt48인(GR 324-1에서 324-48까지) 48 Portraits[GR

324-1 through 324-48]gt 1971

GR 324-1 미하일 사도베아누Mihail Sadoveanu 1880-1961

GR 324-2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Jose Ortega y Gasset 1883-1955

GR 324-3 오토 슈마일Otto Schmeil 1860-1943

GR 324-4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

GR 324-5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

GR 324-6 아리고 보이토Arrigo Boito 1842-1910

GR 324-7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1865-1957

GR 324-8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57

GR 324-9 한스 피츠너Hans Pfitzner 1969-1949

GR 324-10 표르트 일리히 차이코프스키Pyotr Illich Tchaikovsky 1840-

1893

GR 324-11 프레데릭 졸리오Frederic Joliot 1900-1958

1964년

미국 뉴욕 세계 박람회New York Wolrdrsquos Fair 앤디 워홀 Andy Warhol

lt13인의 지명 수배자 Thirteen Most Wanted Man gt 1964

No 1_John M

No 2_John Victor G

No 3_Ellis Ruiz B

No 4_Redmond C

No 5_Arthur Alvin M

No 6_Thomas Francis C

No 7_Salvatore V

No 8_Andrew F

No 9_John S

No 10_Louis Joseph M

No 11_John Joseph H Jr

No 12_Frank B

No 13_Joseph F

1966년 1월 4일

미국 뉴욕 카와라 온河原溫 lt날짜 그림Date Paintingsgt 연작 개시 1966~

1966년

미국 솔 르윗Sol LeWitt

lt연속 프로젝트 No1(A B C D) Serial Project No1[A B C D] gt 1966

1966년 10월 8일

일본 도쿄 지방 재판소 701호 대법정 아카세가와 겐페이의

lsquo천엔 지폐 사건rsquo공판

1968년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 오토 뮐Otto Muhl 귄터 브루스Gunter Brus

오스발트 비너Oswald Wiener lt예술과 혁명 Kunst und Revolution gt 1968

1969년 1월 15일

미국 시카고현대미술관 Chicago Museum of Contmeporary Art

크리스토와 장 끌로드

Art 106 Publicity

Art 107 Publicity

1977년

미국 뉴멕시코 케이트론 카운티Catron County 월터 드 마리아

Walter De Maria lt번개 치는 광야 The Lightning Fieldgt 1977

1977년

영국 런던 스피탈필즈Spitalfields 길버트와 조지Gilbert Proesch amp

George Passmore lt공산주의Communismgt 1977

1980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대학교 로위미술관Lowe Art Museum

University of Miami 앤디 워홀 lt20세기 유대인의 초상 Ten Portraits

of Jews of the Twentieth Centurygt 1980

1 사라 번하르트Sarah Bernhardt 1844-1923

2 루이스 브랜다이스Louis Brandeis 1856-1941

3 마틴 부버Martin Buber 1878-1965

4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5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

6 조지 거쉰George Gershwin 1898-1937

7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

8 막스 브라더스Marx Brothers

-치코Chico 1887-1961

-하포Harpo 1888-1964

-그루초Groucho1890-1977

-검모Gummo 1892-1977

-지포Zeppo 1901-1979

9 골다 메이어Golda Meir 1898-1978

10 거트루드 슈타인Gertrude Stein 1874-1946

1980년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 키스 해링Keith Haring

lt빛나는 아기Radiant Babygt 1980

1981년

미국 뉴욕 연방 플라자Federal Plaza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

lt기울어진 호Tilted Arcgt 1981-1989

GR 324-12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 1866-1946

GR 324-13 제임스 채드윅James Chadwick 1891-1974

GR 324-14 알프레도 카셀라Alfredo Casella 1883-1947

GR 324-15 막스 플랑크Max Planck 1858-1947

GR 324-16 폴 아드리안 모리스 디락Paul Adrien Maurice Dirac 1902-1984

GR 324-17 야메스 프랑크James Franck 1882-1964

GR 324-18 폴 클로델Paul Claudel 1968-1955

GR 324-19 마뉴엘 데 팔라Manuel de Falla 1876-1946

GR 324-20 니콜라이 하르트만Nicolai Hartmann 1882-1950

GR 324-21 폴 발레리Paul Valery 1871-1945

GR 324-22 토마스 만Thomas Mann 1875-1955

GR 324-23 엔리코 페르미Enrico Fermi 1901-1954

GR 324-24 존 도스 패서스John Dos Passos 1896-1970

GR 324-25 알프레트 몸베르트Alfred Mombert 1872-1942

GR 324-26 패트릭 메이너드 스튜어트 블래킷Patrick Maynard Stuart Blackett

1897-1974

GR 324-27 변세네 변슨Bjornstjerne Bjornson 1832-1910

GR 324-28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

GR 324-29 지아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

GR 324-30 루이 빅토르 드 브로이Louis Victor de Broglie 1892-1987

GR 324-31 세인트-존 퍼스Saint-John Perse 1887-1975

GR 324-32 그레이엄 그린Graham Greene 1904-1991

GR 324-33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1895-1963

GR 324-34 알프레트 아들러Alfred Adler 1870-1937

GR 324-35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GR 324-36 후고 폰 호프만슈탈Hugo von Hofmannsthal 1874-1929

GR 324-37 빌헬름 딜타이Wilhelm Dilthey 1833-1911

GR 324-38 에밀 베르헤렌Emile Verhaeren 1855-1916

GR 324-39 이시도어 아이작 라비Isidor Isaac Rabi 1898-1988

GR 324-40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

GR 324-41 프랑수아 모리악Francois Mauriac 1885-1970

GR 324-42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 1824-1896

GR 324-43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

GR 324-44 윌리엄 서머셋 몸William Somerset Maugham 1874-1965

GR 324-45 칼 만네 시그반Karl Manne Siegbahn 1886-1978

GR 324-46 앙드레 지드Andre Gide 1869-1951

GR 324-47 안톤 베베른Anton Webern 1883-1945

GR 324-48 루돌프 보르하르트Rudolf Borchardt 1877-1945

1982년

미국 뉴욕 소호 키스 해링 lt무제(하우스튼가 벽화)

Untitled[Houston Street Mural]gt 1982

1983년~1990년

미국 뉴욕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 문학 계간지 ltC와 D

사이Between C amp Dgt 1983-1990

1983년

미국 뉴욕 쿠퍼 광장Cooper Square 데이비드 해먼즈David Ham-

mons lt눈보라 폭풍의 공을 팝니다Bliz-aard Ball Salegt 1983

1984년

영국 런던 길버트와 조지 lt죽음 죽음 희망 삶 공포

DEATH DEATH HOPE LIFE FEARgt 1984

1985년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 크르치토프 보디

츠코Krzysztof Wodiczko lt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 프로젝

션South African Embassy Projectiongt 1985

1986년~2005년

미국 뉴욕 소호 키스 해링 lt팝샵Pop Shopgt 1986-2005

1987년

독일 쾰른 막스헤츨러갤러리Galerie Max Hetzler 마틴 키펜

베르거Martin Kippenberger lt모델 인테르콘티Modell Intercontigt

1987

1988년~1989년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제니 홀처Jenny Holzer

lt생존Survivalgt 1983-1985

1973년

미국 뉴욕 존 웨버 갤러리John Weber Gallery 다니엘 뷔렌

Daniel Buren lt틀의 내부와 너머로 Within and Beyond the Framegt

1973

1973년 7월 23일

미국 하트포드 웨즈워스 전당Wadsworth Atheneum 마이얼

래더먼 우클레스Mierle Laderman Ukeles lt청소길관리외부

WASHINGTRACKSMAINTENANCEOUTSIDEgtlt청소길관리내

부WASHINGTRACKSMAINTENANCEINSIDEgt 1973

1974년

미국 뉴저지 고든 마타-클락 lt쪼개기Splittinggt 1974

1974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lt게르니카Guernicagt 토니 샤프

라지Tony Shafrazi ltKILL LIES ALLgt 1974

1974년~1979년

미국 주디 시카고Judy Chicago외 100여명의 여성 작가 lt저

녁 만찬Dinner Partygt 1974-1979

1975년 7월 9일~

미국 매사추세츠 케이프 코드Cape Cod 바스 얀 아더

Bas Jan Ader lt기적적인 것을 찾아서In Search of the Miraculousgt

1975-

1977년

미국 애리조나 플래그스태프Flagstaff 제임스 터렐James Tur-

rell 1943~ 로덴 분화구Roden Crater구매Art 108 Publicity

Art 109 Publicity

1998년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 리버레인Hakata Riverain 최정화 lt기둥

은 기둥A Column is Columnsgt 1998

2000년

일본 요코하마 최정화 lt과일 나무Fruits Treegt 2000

2000년~2001년

영국 런던 앤서니 던과 피오나 라비Anthony Dunne amp Foina Raby

lt위약 프로젝트Placebo Projectgt 2000-2001

2001년 캄보디아 열대농학대학University of Tropical Agriculture

수퍼플렉스Superflex lt수퍼가스 UTASupergas UTAgt 2001

2001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MVRDV lt돼지 도시Pig Citygt 2001

2001년

영국 런던 지미 로이조Jimmy Loizeau lt내세Afterlifegt 2001

2002년

스위스 로잔Lausanne 위르그 레니와 울리 프랑케Jurg Lehni amp Uli

Franke lt헥토르 시험 가동제7회 (체)Testing HektorTest 7 [Che]gt

2002

2002년

브라질 상파올로비엔날레Bienal de San Paulo 사라 시Sarah Sze lt모

든 것이 제 바른 자리에Every thing in its right placegt 2002

2002년~2005년

미국 뉴욕 첼시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 마시밀리

아노 지오니Massimiliano Gioni 알리 수보트닉Ali Subotnick lt롱 갤

1988년~1989년

미국 뉴욕 크르치토프 보디츠코 lt노숙차Homeless Vehiclegt

1988-1989

1989년

미국 미시건 디트로이트 잭 커보키언Jack Kevorkian lt타나트론

(일명 자살 기계)Thanatron(aka Suicide Machine)gt 제작

1989년

미국 뉴욕 제프 쿤스Jeff Koons lt메이드 인 헤븐(옥외 광고판)

Made in Heaven[Lithograph billboard]gt 1989

1989년

미국 로스엔젤리스 밥 플래니건Bob Flanagan lt자기-발정적

SMAuto-Erotic SMgt 1989

1989년 영국 런던 조 스펜스Jo Spence lt질병의 서사Narratives

of Diseasegt 1989

1990년

미국 뉴욕 펠릭스 곤젤레즈-토레스Felix Gonzalez-Torres lt무제(

총기사망사고)Untitled [Death by Gun]gt 1990

1990년

미국 뉴욕 데이비드 해먼즈David Hammons lt아프리카계 미국

인의 국기African-American Flaggt 1990

1991년 미국 피츠버그 카네기박물관 앨런 맥컬럼Allan

McCollum lt망실된 물건들Lost Objectsgt 1991

1992년 6월 27일 오전 9시 40분경 9초간

독일 하노버 뮌덴 분데스베르-바세뤼붕스플라츠 군부대

러리Wrong Gallerygt 2002-2005

2002년

한국 광주비엔날레 오인환 lt유실물 보관소Lost amp Foundgt

2002

2003년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Mori Art Museum 최정화 lt드래곤 플

라워Dragon Flowergt 2003

2003년

덴마크 코펜하겐 김소라 lt캐피털 플러스 신용 금고

Capitol Plus Credit Uniongt 2003

2003년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터빈홀Tate Modernrsquos Turbine Hall 올라

푸어 엘리아손Olafur Eliasson lt날씨 프로젝트Weather Projectgt

2003

2003년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Rockefeller Center 무라카미 타카시村上

隆 lt역 이중 나선Reversed Double Helixgt 2003

2004년

한국 서울 로댕갤러리 장영혜중공업 lt장영혜중공업

이 소개하는 문을 부숴Young-hae Chang Heavy Industries Presents

Bust Down the Doorgt 2004

2004년

네덜란드 뢰번 슬기와 민 lt뢰번 나우 로고 연구Logo Study

for Leuven Nowgt 2004

차이궈창蔡國强 lt태동 II외계인을 위한 프로젝트 9번Fetus

Movement II Project for Extraterrestrials No 9 胎動 II-爲外星人作的計劃第 9號gt

1992

1992년

독일 아롤젠Arolsen 제프 쿤스 lt강아지Puppygt 1992-

1992년~1993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로렌스 위너Lawrence Weiner lt이것이

지속되는 한AS LONG AS IT LASTSgt 1992-1993

1993년

영국 런던 이스트 엔드193 Grove Road in East London 레이첼 화

이트리드Rachel Whiteread lt집Housegt 1993

1994년 9월 21일~27일

미국 뉴욕 그리니치가와 해리슨 가의 사거리에 위치한

공중전화 부스 소피 칼Sophie Calle과 폴 오스터Paul Auster lt

고담 핸드북The Gotham Handbookgt 1994

1997년

한국 광주비엔날레 쑤빙 lt네모 틀 글자 서예 교실Square

Word Calligraphy Classroomgt 1994-1996

1997년

미국 뉴욕 마이클 록과 수전 셀러스Michael Rock amp Susan Sell-

ars lt일상적인 것의 박물관Museum of the Ordinarygt 1997

1997년

한국 서울 포스코 사옥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 lt아마

벨Amabelgt 1997

Art 110 Publicity

Art 111 Publicity

2008년 10월 24일~2009년 1월 7일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lt디애니스페이스왓에버theanys-

pacewhatevergt 2008-2009

2009년

한국 용인 스펙터프레스Specter Press 편집임근준 AKA 이정

우 디자인슬기와 민 lt에스케이모마 하이라이트350점의

서울한국현대미술관 컬렉션SKMoMA Highlights350 Works from the

Museum of Modern Art Seoul Koreagt 2009

2009년 12월 3일~2010년 12월 2일

한국 안산 단원보건소 SMSM(Sasa[44] 박미나 슬기와

민) lt경기도미술관 한뼘갤러리 보건소 프로젝트 - 색깔의

힘gt 2009

1 NR1035

2 NR1034

3 NR1033

4 NR2091

5 NR2090

6 NR2089

7 NR3189

8 NR3188

9 NR3187

10 NR4105

11 NR4104

12 NR4103

13 NR4175

14 NR4174

15 NR4173

16 NR5028

17 NR5027

18 NR5026

19 NR5077

20 NR5076

21 NR5075

22 NR6035

23 NR6034

24 NR6033

2005년

스페인 마드리드 레이나소피아뮤지엄 수정궁Palacio del Cristal

Museo Reina Sofia 토비아스 레베르거Tobias Rehberger lt열반의 어디

쯤Im Nirvana Irgendwo 2005

2005년

영국 버밍엄 텔레르보 칼라이넨과 올리버 코차-칼라이

넨Tellervo Kalleinen amp Oliver Kochta-Kalleinen lt불만합창단The Complaints

Choirgt 2005

2006년

미국 뉴욕 Sasa[44] lt우리 동네뉴욕Our SpotNew Yorkgt 2006

2006년

한국 서울 청계천 클래스 올덴버그와 코셔 반 브뤼겐Claes

Oldenburg amp Coosje van Bruggen lt스프링Springgt 2006

2006년 10월 10일~2007년 4월 15일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터빈홀 카르스텐 횔러Carsten Holler

lt실험 장소Test Sitegt 2006

2006년

한국 서울 가나아트센터 Sasa[44] lt1996(문학의 해)1996[Year

of Literature]gt 2006

2007년 10월

한국 안양 중앙공원 포도육교 박미나 lt평촌로를 따라서

Along Pyeongchon Roadgt 2007

1 RO 067

2 DA 081

3 PR 023

4 PR 020

5 PR 024

6 TW 004

7 NA 024

8 RO 088

9 PR 013

10 TW 005

11 DA 115

12 PR 085

2007년 2월 23일

한국 서울 티존 PC방과 대안공간 풀 디어크 플라이시

먼Dirk Fleischman lt부동산REAL ESTATEgt 2007

2008년 5월 31일~8월 31일

스위스 바젤 자연사박물관Naturhistorisches Museum Basel 이형

구 lt아니마투스 - 이형구Animatus - Hyungkoo Leegt 2008

2008년

한국 서울 잭슨홍Jackson Honglt하임리히(가면)Heimlich[Mask]gt

2008

2008년 6월 26일~10월 13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대교 거버너스 아일랜드 피어 35

브루클린 피어스 올라푸어 엘리아손 lt뉴욕시 폭포New

York City Waterfallsgt 2008

2008년 8월 8일

중국 베이징 차이궈창 lt역사의 발자국 2008년 베이

징 올림픽 경기대회의 개막식을 위한 불꽃놀이 프로젝

트Footprints of History Fireworks Project for the Opening Ceremony of the 2008

Beijing Olympic Gamesgt 2008

2008년 9월 10일~2009년 4월 1일

프랑스 베르사유Versailles lt제프 쿤스 베르사유Jeff Koons

Versaillesgt 2008-2009

Art 112 Publicity

Art 113 Publicity

작가

2009 11 12

제 6강 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

박미나

로드아일랜드 미술대학과 뉴욕 헌터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2002 쌈지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거쳐 호암갤러리 국제갤러리 아뜰리에 에르메스 등에서 전시

현재 상명대 겸임교수이자 작업 활동 중

이머징IV 미나와 Sasa[44] 하하하 쌈지스페이스 2003년 1월9일-2월9일

lt하하하gt lt할리우드 드림gt

수많은 회의를 거쳐 결정한 주제가 당시 둘 다 관심 있었던lsquo오리지널

originalrsquo이란 아이디어였습니다 원본과 복제라는 개념에서 파생된 다양

한 아이디어들이 현대미술에서 언급되고 있어서 그 복잡한 개념들을 한

번 작업으로 풀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리지널로 시작해서 여러 갈래

들을 만들었는데 첫 번째는 lt하하하gt라는 시트지 작업으로 자세히 보

시면 스마일 얼굴들에는 입이 없습니다 이는 오리지널과 복제가 사실

은 굉장히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웃고 싶지만 웃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

주는 한편 그것을 텍스트로 풀어주는 작업입니다 원본과 복제에 관련

해서 미술사에서 로댕 벤야민 들뢰즈 등 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언급되

는데 그러한 미술사나 미학적인 것들의 기반 위에서 미술에 있어 원본

과 복제의 문제를 우리가 지금 일상에서 겪고 있는 일들을 가지고 어떻

게 얘기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가수 박진영이 떠올랐습니다

lt할리우드 드림gt은 박진영에 관한 작업인데 왜냐하면 박진영 본인이 표

절에 대한 두 가지 다른 포지션(입장)으로 비춰졌던 사건이 있었기 때문

입니다 작업은 세 부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ltlt스포츠 조선gtgt에

김소라기자가 쓴 기사에 그룹 량현량하가 부른 lt춤이 뭐길래gt라는 곡

이 서믹스어랏(Sir Mix-A-Lot)의 lt베비 갓 백Baby Got Backgt이라는 92

년도 히트곡을 베꼈다는 표절시비 기사를 벽에 시트지 작업했고 두 번

째는 CD플레이어 3대와 헤드셋을 설치하여 서믹스어랏의 lt베비 갓 백gt

과 량현량하의 lt춤이 뭐길래gt의 전곡과 믹스해서 한 부분 한 부분 잘라

서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서 들을 수 있게 했습니다 세 번째는 SBS lt한

밤의 TV연예gt에 어느 대만 그룹이 박진영이 작사 작곡한 god의 lt사랑

해 그리고 기억해gt라는 노래를 표절을 했다는 것에 대한 TV 인터뷰입니

다 박진영이 선글라스 쓰고 나와 한국의 작곡가를 대표해서 가만히 있

을 수 없다는 얘기하는데 박진영이라는 한 사람이 가진 포지션이란 것

이 본인도 표절시비에 휘말리지만 본인의 곡도 표절을 당하는 바로 그

상황이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예전의 하이아트와 로우아트라는 개념 그리고 대중문화가 하

이아트를 카피하게 되고 대중으로 흡수되는 하이아키hierarchy가 존재했

다면 이제는 그런 위계가 확실하지 않으며 서로 맞물려서 영향을 주고

공동작업의 구조

제가 지금껏 진행해온 공동작업들로는 2003년부터 시작한 Sasa[44]

와의 작업들과 올해(2009년) 3월 잭슨홍과의 lt라마라마딩동gt 그리고

2008년부터 Sasa[44] 슬기와민과 같이 시작한 SMSM이라는 그룹의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lsquo공동작업rsquo이라는 하

나의 틀로 묶기에는 서로 다른 종류의lsquo공동작업들rsquo입니다 Sasa[44]와

SMSM의 공동작업은 작가 개인의 정체성이 드러나기보다는 하나의 목

소리를 내는 경우로 공통의 관심사가 서로 얽히고설켜 분간할 수 없어

진 말 그대로 공동의 작업이 되는 경우이며 다른 공동 작업의 경우 그

것은 협업의 형태로 개개인의 작업이 작품에서 드러나거나 역할이 드

러나는 경우입니다 잭슨홍과의 공동작업은 서로 각자 작업의 영역에서

시작하여 온전히 개인으로서의 작가의 역할이 드러나고 접점을 찾아가

며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작업하는 듯한 작업이었고 Sasa[44]가 하

는 여러 가지의 피처링featuring프로젝트 중 2005년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했던 lt쑈쑈쑈ldquo쇼는 계속되어야 한다rdquo를 재활용하다gt

에 참여한 작업 역시 개인의 작가입장에서 다른 작업의 참여자로 합류하

는 경우입니다 또한 2006년도 인사미술공간에서Sasa[44]와 공동작업

을 했던 lt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의 한 부분으로 슬기와민과 함

께 진행한 ltRevised Inventorygt라는 책작업은 슬기와민이 작가로서의

오롯한 목소리가 살아있는 협업을 했던 작업이었습니다

Sasa[44]와의 공동작업

처음 Sasa[44]와 공동 작업을 시작한 것은 우연한 계기였습니다 지금

은 폐관한 홍대앞 쌈지스페이스에 2002년도 레지던시 작가로 입주했

는데 1층에 카페에서 조그마한 프로젝트 전시를 해보자는 제안서를 냈

습니다 이에 쌈지스페이스 측에서 연례기획으로 하는 이머징 전시로

123층 전 층을 쓰며 2인전을 하지 않겠냐는 역제안을 하였습니다 특별

한 전시 컨셉 없이 단지 두 작가가 한 공간에 있는 전시를 하는 것보다는

그 기회를 이용해서 평소에 관심 있던 분야지만 할 수 없었던 좀 색다른

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공동으로 작업을 해보

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전시가 쌈지스페이스lt이머징IV 미나와

Sasa[44] 하하하gt라는 전시입니다 본 원고는 강의 녹취록을 정리한 것입니다

lt하하하 헐리우드 드림 2003-쌈지스페이스 이

머징Ⅳ 미나와 Sasa[44]gt

Art 116 Publicity

Art 117 Publicity

다 읽은 상태에서 10년 후에 라이센스를 받은 것이죠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그 10년 사이에 88년 서울 올림픽이 있어서 언어가 바뀌었다는 것

입니다 이를 통해 복제뿐만 아니라 번역의 문제도 함께 얘기할 수 있다

고 생각했습니다 lsquo올림픽 마니아rsquo와 같은 단어는 올림픽 이전에는 없

었는데 다른 식을 불리다가 변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번역의 변화가 있

었는지 라이센스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다른 지 펼

쳐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lt오렌지 페인팅gt은 제가 2002년도에 겪었던 사건에서 비롯된 작품입니

다 그 사건은 회화를 전공하고 처음 작업을 시작했던 젊은 작가인 저한

테는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시 어떤 유명한 갤러리 큐레이터가

전화를 하셔서 오렌지 페인팅이 있냐고 물으셨던 사건입니다 작업에

대해 물어보시기보다 색과 크기만을 물어보셨던 일인데ldquo내가 아무리

열심히 생각을 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사회에 대한 생각이든 작업에 대

한 개념이든 그런 것을 집어넣으려고 노력해도 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이미지로 남는 것은 색깔이구나 가로세로와 색깔 이 두 가지가 전부구

나rdquo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 처음 시작하는 작가로서 사기가 떨어지는

사건이었습니다 그 사건을 겪고 나서 오렌지로 뭔가를 풀어야만 다른

작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lsquo오렌지로 된 그 어떤 모든 것rsquo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lsquo내가 명명하는 오렌지rsquo라는 것

은 주관적인 색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런 것보다 사회에서 어떻게 오렌

지색이 통용되고 어떤 범위 내에서 이해되는지에 관한 작업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물감 튜브 중에 무슨 무슨 오렌지라고 명명된

물감들 즉 모든 사람들이 오렌지라고 부르는 물감을 사서 모으기 시작

했습니다 하나도 빠뜨리고 싶지 않아서 도매상들을 돌아다니면서 구했

더니 2001~2002년도에 30개 정도가 됐고 그것들을 알파벳순으로 배

열하여 가로줄띠 그림을 만들고 줄띠의 너비와 캔버스의 크기를 결정

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하나의 규격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 아파트 높이(230cm)를 활용하였고 그림이 걸리는 곳을 일반화

해서 생각했을 때 거실 소파 위라고 생각하여 실제로 존재하는 모회사

의 소파를 참조하여 일대일크기의 그림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사건과 lt

오렌지 페인팅gt이lsquo오리지널rsquo이라는 아이디어와 예술은 무엇이며 예

받고 모방하는 사회 또 달라지며 뒤바뀌는 개인의 원본과 복제의 입장

을 보여줄 수 있는 예라고 생각했습니다

lt마징가gt lt이거 학구적이지 않아gt lt이마이 효과gt

Sasa[44]와 저는 70년대 초반 생들로 만화영화를 보고 프라모델을 조

립하고 컸던 세대입니다 전시를 준비하던 2002년은 한일월드컵이 열

렸는데 월드컵전에 일본팀하고 우리나라 팀이 축구경기를 하다가 붉

은악마가 마징가제트 노래를 불렀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

고 일본 응원팀이 너무나 놀랬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그게 자기 나라 노

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노래

라고 생각해서 우리나라 말로 노래를 부른 거구요 일본 응원팀은 한국

의 붉은 악마가 고도의 전략에 의해서 자신들을 동요시키려고 이런 노

래를 부른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우리는 정말 순수한 마음의 마징가제

트였었습니다

그 사건이 오리지널하고 관계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일본의 프라모델을

우리나라 프라모델회사에서 복제한 상황 때문입니다 전시에서 이마일

과 같은 일본의 유명한 프라모델 회사랑 우리나라 복제본을 찾아서 두

개를 대치하는 것을 통해 2002년도의 상황과 더불어 저희가 자랐던 배

경을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0년대 당시에는 스캐너와

같은 기기들이 없었기 때문에 다 일일이 손으로 만드는 상황에서 지금

처럼 복제하는 것이 간단했던 상황이 아니라는 점 또한 아이러니하게

우리나라 프라모델 회사 이름이lsquo아카데미rsquo로 정말로 열심히 공부해서

베낀 흔적을 볼 수 있고 그럼에도 위아래 상하를 살짝 바꾼다든지 색을

바꾼다든지 하는 등의 변형을 주는 창의적인 요소들을 첨가하는 점도 재

미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lt그것 라이센스 없는 것 라이센스 있는 것gt lt오렌지 페인팅gt lt프라이탁gt

오리지널과 관련이 있는 다른 한 가지는 lt오렌지 블루스gt라는 1990년

도에 학교 내에 폭력사건과 관련 있다는 이유로 금지된 그래서 유명세

를 탔던 만화책입니다 첫 번째가 오리지널 만화책이고 두 번째가 라이

센스 없이 들어와서 판매된 것이고 세 번째가 정식 라이센스를 받았던

것입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가 10년의 차이가 납니다 이미 읽을 사람은

박미나 ltGreen-Bedgt2004

Sasa[44] lt하하하 마징가gt

Sasa[44] lt하하하 이거 학구적이지 않아gt

Sasa[44] lt하하하 라이센스 없는 것 라이센스

있는 것gt 2003

Art 118 Publicity

Art 119 Publicity

작품이 소개된 다음 작가 본인들이 작업설명을 하는 부분에서 본인들이

얘기했던 것들 중에서 아트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인용구를 다 찾아 정

리한 다음 작가 이름을 다 뺀 상태에서 문장을 나열하고 벽에 시트지 작

업을 한 것입니다 문장들을 번역하면 제프 쿤스의 말로ldquo예술은 소통이

다 사람을 조작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연예계나 정치에 비해 다른 점이

있다면 단지 작가들이 좀 더 자유롭다는 것이다rdquo 데미안 허스트의 ldquo예

술은 치료제다rdquo 조지 라파스의 ldquo예술은 병이 아니라 광기다rdquo ldquo예술은

죽음의 편이다rdquo ldquo모든 사람들은 예술을 다른 시각에서 본다 나는 단지

제안을 할 뿐이다rdquo ldquo만일 예술이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것

은 사랑 없는 섹스와 같이 순전히 이기적인 것이 될 것이다rdquo ldquo인터렉티

브 예술은 이미지 소리 텍스트 등의 가상의 공간이며 이것은 사용하는

사람이 가동할 때 보여준다rdquo ldquo우리는 모던한 시대의 예술가다rdquo ldquo예술

을 만들기 위해 미술도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rdquo 등등이 있습니다

당시 저희는 한계나 범위를 생각하다lsquo100퍼센트rsquo에 대한 생각을 많

이 했습니다 100퍼센트라는 것을 파는 회사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사

실 오렌지가 100프로라면 일년 내내 같은 맛을 유지하기 어려울 테고

회사마다의 차이가 다른 식으로 설명되어야하며 지금보다 유통기간이

훨씬 더 줄어들어야 마땅한데 그렇지 않은 점 등 회사에서 광고하고 도

달하고 싶어 하는 100퍼센트라는 지점이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lt100

Shop Seoulgt이라는 숍을 만들어 그 것들은 나열하여 한데 보여주기로

하였습니다 작업방식은 슈퍼마켓을 돌아다니면서 100라고 쓰여진

상품들을 찾을 수 있는 만큼 다 사는데서 시작하였고 다 사서 모은 다

음 진열장을 만들고 중구청 세무서에 전시하게 되었다는 증명서를 가

져가서 작업 설명을 한 다음 미술관에 lt100 Shop Seoulgt로 사업자

등록을 냈습니다 실제로 그 숍에서 물건을 팔았고 물건은 실제 가격의

100되는 가격을 매겼고 은행에서 사업계좌를 만들고 카드 결제를 받

을 수 있게 개통해 오프닝 때 진짜로 사람들이 살 수 있게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하는 과정이었습니

다 전세계약서도 없으면서 숍을 내는 것이라고 설득해야하는 상황이

었기 때문입니다

작업들 속에서 반복되는 장치로 넣어놓은lsquoEXIT 사인rsquo과 연결이 되는

술을 맞닥뜨리게 되는 시점 예를 들어 오브제로서의 예술과 오브제상

황을 직면하면서 머릿속에서 발생하는lsquo아하rsquo로서의 예술 등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작업이라 생각되어 전시에 포함시켰습니다

2000년대 초반 작가 디자이너들이 즐겨 매던 가방 브랜드lsquo프라이탁(금

요일)rsquo은 트럭 포장 천 안전벨트 등 재활용하는 재료들을 가지고 가방

을 만들었는데 프린트 등이 되어있던 포장 천을 재활용하였던 것이기

때문에 공산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하나하나가 유일하고 오리지널한

가방이었습니다 이런 환경에 대한 회사의 태도와 제품의 독창성은 많

은 사람들로 부터 호응을 얻어 유행처럼 번졌었는데 이를 본 어떤 대기

업에서lsquo프라이탁rsquo을 벤치마킹해서lsquo도너스탁(목요일)rsquo을 만드는데 재

활용품을 사용한 것이 아니고 재활용품처럼 낡게 보이게 하기위한 처

리를 한 가방들을 대량으로 생산했고 작은 규모의 프라이탁회사는 그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하는 사건이 유럽에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프라

이탁은 그 소송을 이기게 되고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프라이탁이 그들

의 책에서 이야기하는데 그 사건과 아래 인용구가 오리지널이라는 아이

디어의 2000년대의 하나의 상황으로 대변될 수 있다 생각되어 그 사건

과 대표문장을 인용하여 벽에 텍스트작업 하였습니다 ldquo만일 당신이 어

떤 좋은 물건을 만들어 그것이 성공을 거두었다면 누군가는 그것을 분

명히 베낄 것이고 프라이탁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rdquo

아트스펙트럼 2003 삼성미술관 호암아트홀

2003년 12월 29일 - 2004년 2월29일 lt어느 정도면 충분하겠습니까gt

삼성 호암아트홀의 마지막 전시인 2003년 lt아트스펙트럼gt전에서 lt어

느 정도면 충분하겠느냐gt는 주제로 작업을 풀어냈습니다 작업의 시작

점이 되었던 것은 ltlt소비사회의 극복gtgt이라는 책이었습니다lsquo어느 정

도면 충분하겠습니까 How much is enoughrsquo는 얼마면 되겠느냐고 가격을

물어볼 때 쓸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를 묻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것

이 다양한 부분의 한계나 범위 경계를 이야기 할 수 있어 흥미롭다고 생

각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시작한것은 예술에서 정의의 범위인데 미술서적에서 작가들

박미나ampSasa[44] lt100퍼센트 숍gt2003

박미나ampSasa[44] lt어느 정도면 충분하겠습니

까gt2003

Art 120 Publicity

Art 121 Publicity

그 다음에 이것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보여줄까를 생각하다가lsquo아 바로

이거야rsquo라고 생각이 들게 하였던 세계지도를 아카이브 속에서 발견하

였는데 ltMap of the World Peters Projectiongt이라고 하는 지도로

각 나라의 면적을 가장 사실크기와 흡사하게 만든 지도였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이 자료들이 아시아랑 관련 있었던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와

관련 있던 것도 아닌 유럽에서 온 아카이브였고 유럽에서 건너온 것이

라는 것을 필터링해서 받아들이자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싶었는데 이

지도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지도에서 보면 나라를

대륙으로 묶는 방식도 그들이 방식이 있는데 그것을 차용하여 이 프로

젝트에 참여하는 큐레이터들을 분류하였고 알파벳순으로 나열하였고

지도에서 대륙의 색을 지정한 그 색을 그대로 큐레이터 이름의 색으로

선택하여 벽에 텍스트작업을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ldquo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하느냐rdquo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lsquo벽rsquo에 대한 것을 만들었습니다 재미

있는 것은 문이 실제로 열리고 닫쳐 그 안에는 컴퓨터를 볼 수 있도록 만

들었고 진짜 벽이기도 하고 경계이기도 한 나라와 나라 간의 울타리 역

할을 나타낸다고도 생각해서 만들었습니다 테이블 색깔도 최대한 지도

에서 나온 색깔로 맞춰서 하려고 임의로 색깔을 넣지 않았습니다 미디

어 관련된 것들은 비디오나 DVD로 볼 수 있게 했고 ISBN이 있는 것들

과 없는 것들을 구분해서 ISBN이 없는 것들은 복사할 수 있도록 만들었

는데 그것을 위해 복사지를 제작하였습니다 일반 하얀 종이가 아닌 사

무국의 마크가 찍힌 편지지처럼 만들어서 어떤 것을 복사하든 그 종이

에 복사되게 했고 ISBN있는 것들은 이것이 어떤 자료들인지 엑셀파일

로 된 파일을 가져갈 수 있게 프린트해서 비치하였습니다

딜레마의 뿔 일민미술관 2007년 4월 27일 - 5월 31일 lt딜레마의 뿔gt

Sasa[44]와 제가 했던 공동작업 중 이 시간에 소개하고 싶은 마지막은lt

딜레마의 뿔gt이라는 일민미술관에서 했던 작업입니다 사실 이것은 조

금 다른 종류의 공동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미술관 측에서 작

가의 작업실을 옮겨 놓는 전시를 하자고 제의하셨는데 작가들의 작업

과 물건들을 가져와서 작가가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 어떠한 것들이 작

부분인데요 주차를 할 때 방향을 제시하는 지시를 보여주고 오른쪽은

우디 알렌의 lt슬리퍼gt에서 마일즈 먼로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여줬

습니다 그는 항상 농담을 하는데 이게 본인을 방어하는 장치의 역할을

한다는 거죠 어떻게 보면 저나 Sasa[44]나 진지한데 진지하다 보면 어

느 순간 슬퍼지는 상황도 벌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스스로의 이

야기일 수 있어ldquo이거 그냥 농담이에요rdquo라고 등장인물의 얘기를 빌린

것입니다 이 전시를 어떤 이스라엘 큐레이터가 보신 후 이스라엘에서

다시 한 번 하자고 해서 2004년 4월 24일에서 7월 24일까지 이스라엘에

서도 전시를 했습니다

큐레이터의 사물함 인사미술공간 2006년 12월 20일 - 2007년 2월 4일

lt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

인사미술공간에서 했던 lt큐레이터의 사물함gt이라는 프로젝트 중 하나

로 저희가 지은 소제목은 lt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입니다 lt큐레

이터의 사물함gt이라는 프로젝트는lsquoCurating degree zero archiversquo

라는 유럽에 있는 큐레이터들의 모임입니다 그 모임에서 큐레이터들

이 본인들이 가진 책들이나 아카이브들을 이쪽에 기증을 합니다 그 책

들을 도서관의 형식으로 만들어서 어느 나라의 공공기관의 단체와 연합

해서 그 나라 작가나 팀을 고른 후에 그 책들을 전시를 하거나 혹은 어

떤 구조를 만들거나 하는 프로젝트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인사미술공간

이 대표기관으로 진행하고 Sasa[44]와 저에게 의뢰가 와서 2006년에

시작한 작업입니다

먼저 책들이 배송되었고 책을 정리한 엑셀 파일 프린트물이 따라 왔는

데 우선 정리부터 하려고 엑셀파일과 책을 비교하면서 정리를 시작했

는데 두 개가 너무 다른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누가 기증을 한 것

인지 책 제목이 무엇이고 어느 출판사이고 어떤 종류인지 ISBN넘버가

있는지 없는지 정리를 다시 하였습니다 ISBN넘버가 있어야 세계 어디

서든 찾을 수 있는데 이게 없으면 단순한 인쇄물이지 아카이브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ISBN넘버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따로 분류했

습니다 분류하는데 그치기보다 이 목록들을 책으로 만들어 남기고 싶

다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책 작업을 슬기amp민과 상의하였고 그들은 ltA

Revised Inventorygt라는 제목의 책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박미나ampSasa[44] ltCurating Degree Zero 모

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2006

박미나ampSasa[44] ltCurating Degree Zero 모

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2006

박미나ampSasa[44] lt딜레마의 뿔gt2007

박미나ampSasa[44] lt어느 정도면 충분하겠습니

까gt 2003

박미나ampSasa[44] ltA REVISED INVENTORYgt

Art 122 Publicity

Art 123 Publicity

공동 작업이었으나 잭슨 홍과의 경우는 차이가 분명했던 그래서 대화

하듯 주고받았던 공동작업이었습니다

전공이 다르고 또 그 분야에 대한 작업들에 빠져있던 두 작가가 공동작

업을 하였을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잭슨과 공동 작업을 어

떻게 시작할지 생각했을 때 첫째로 박미나의 무엇을 잭슨이 하고 잭슨

의 무엇을 박미나가 하는 식으로 교류해보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하청업자가 되는 식으로 한사람이 발주를 하고 다

른 한 사람은 생산을 맡는 듯한 과정의 작업들로 시작하였습니다 즉 제

가 의뢰를 해서 의뢰인이 아티스트가 되면 또 다른 아티스트는 머리는

안 쓰고 기술만 빌려주는 식으로 작업입니다 잭슨은 산업디자인을 해

서 물건 만드는 것 과정을 너무 잘 하시는 분이었고 저는 평면작업을 주

로하고 3D 작업은 아무 것도 해본 게 없는 상태였는데 예전부터자동

차 도료를 가지고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끄집어내서 잭슨에게

도움을 받아 진행하였습니다 자동차도료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정한

색은 실버와 그린인데 실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색이었기 때문이었고 녹색은 정말 이상하게도 특정회사에서 유달리 많

았던 그리고 색들의 차이도 가장 심하게 났었던 재미난 색이어서 선택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색깔들을 이용해서 3차원 부조의 딩벳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ABS라는 핸드폰에 쓰이는 플라스틱과 CNC 커팅이라는 방

식을 이용해서 만든 작업들이 미나가 발주하고 잭슨이 제작한 lt미나 투

잭슨gt의 작업이고 잭슨이 발주하고 제가 만든 lt잭슨 투 미나gt 작업은 lt

스플래시Splashgt회화로 두대의 자동차가 충돌하여 뒤집어진 상태의 이

미지로 일러스트 화일을 받아 회화로 만든 작업입니다 이렇게 주고받

은 작업들이 있었고 3차원으로 만든 딩벳폰트가 바로 lt라마라마딩동gt

작업이었는데 그것은 제가 개인작업에서 사용하는 딩벳폰트의 작업들

을 3차원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겨난 작업들로 기존에 존재하는 딩벳

폰트를 사용했었던 개인작업과는 달리 잭슨이 3차원의 딩벳을 처음부

터 만들고 그것을 가지고 마치 3차원 회화를 하듯 공간에 펼친 작업이 lt

라마라마딩동gt입니다

마지막 작업은 두 사람의 의견이 합쳐진 상태의 공동작업인데 서로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종류의 작업을 이야기하다 공간자체에 변형을

업으로 발전하는지 작업실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보여주자

는 전시이었습니다 그래서 공동 작업이라기보다는 공동 작업을 했던 것

들과 개인 작업들 재료 자료들을 전시한 것입니다 그런데 Sasa[44]의

물건과 저의 물건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중간의 축을 만들어서 그것을

기준으로 반으로 나눠서 오른쪽이 Sasa[44]고 왼쪽이 제 작업으로 구성

했습니다 그 중간에 작업실만 옮겨 놓는 것뿐만 아니라 미술사나 미술

을 공부하면서 어떤 이미지를 보았고 영향을 받았는지에 관해 펼쳐 보여

주자고 했었고 서로에게 숙제를 내서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미지

100개를 들고 와서 벽에 합쳐서 펼쳐진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을 통해 이

미지로서의 생각들을 보여주는 작업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개인 작업들과 아카이브들 그 속에는 너무 창피하긴 한데 중학교 때 그

렸던 그림 대학교 때 그린 자화상 그런 작업들을 용기 내서 보여줬던 작

업들과 제가 필기를 많이 하는 타입이라 대학교 때 작업하면서 사용했

던 스케치북도 있고 또 초등학교 때 사용했던 회사의 크레파스등을 모

아서 전시하였습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고등학교 영어시

간에 20세기의 작가 키스 해링과 피카소를 비교해봤던 숙제도 포함시켰

고 대학원 때 만들었던 색깔에 관한 사진들 학원에서 강의했을 때 강사

증 lt하하하gt전 도록과 함께 제작했던 엽서 그 엽서를 디자인하면서 교

정 봤던 교정지 작가와의 대화 포스터 같은 것들 그리고 책 미팅 자료

들 등 이런 것들을 저의 생각의 패턴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의 하나로 생각

해 펼쳐 전시하였습니다

전시에 포함된 또 하나의 작업은 lt볼레로gt라는 비디오 작업으로 2003년

lt하하하gt전시가 끝나고 만든 작업으로 이 전시에 처음 소개하는 작업이

있었습니다 작품철거 하는 날 철거하는 모습을 비디오를 찍은 후 앞으

로 돌려 마치 작품을 설치하고 있는 것처럼 편집한 비디오 작업입니다

라마라마딩동 아뜰리에 에르메스 2009년 3월 21일 - 5월 12일

lt라마라마딩동gt

2009년 3월에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했던 lt라마라마딩동gt전시에서 잭

슨 홍이라는 작가와 처음으로 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했던

작업은 Sasa[44]작가와 함께했던 공동작업은 말 그대로 서로의 아이디

어가 섞여서 어떤 것이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구분할 수 없었던 상태의

박미나 ltSplashgt2009

박미나amp잭슨 홍 ltPuckgt2009

박미나amp잭슨홍 lt라마라마딩동gt2009

Art 124 Publicity

Art 125 Publicity

주었던 작업을 하지 않았던 것에 동의를 하고 공간에 관한 작업을 하였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공간은 바닥이 시점 위까지 올라온 공간을 이야기하였고 잭슨은 천장이 아주 밑바닥까지 내려

온 공간을 이야기하였는데 이 두 아이디어를 합쳐서 하늘에서 바닥이 천장에서 내려온 또 다

르게 보면 위아래가 뒤집힌 상태가 될 수도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Q 개인 작업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면서도 공동작업

을 다양한 형태로 꾸준히 병행해왔다 자신의 작업 속에

서 공동 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A 처음에 시작은 곁가지 또는 일탈이라고 생각해서 시

작했는데 지금은 둘 다 똑같이 중요한 작업들이고 재

미난 작업들이다

Q 공동작업들을 통해 다양한 소통의 방식을 경험하게

되는데(굳이 나누자면 Sasa[44]와의 일련의 작업은 상

호교환적 잭슨홍과의 일부작업은 상호주문적 SMSM

과의 일부 활동은 상호개별적 등) 그러한 소통의 방식

들이 실제 작업의 과정에서 각기 결정되는 방식은 어떻

게 다르며 조금씩 다른 작업의 양상들에 따라 작업의

결과물도 달라지는지 그리고 그러한 공동의 과정이 다

시 개인의 작업 속에 환원되어 드러나는지 개인의 정체

성과 공동의 정체성 사이에서 내적 외적인 긴장이나 간

극의 미세한 차이가 끼치는 영향은

A 당연히 결과물이 달라지게 된다 Sasa[44]와의 작

업에서는 결정들이 너무 복잡하게 얼키고설켜 있어 구

분하기 어려울 정도이고 잭슨과의 공동작업에서는 누

가 어떤 것에 결정권이 있는지가 확실히 나눠있었고

SMSM의 이번프로젝트는 역할이 확실히 나눠있었는

데 SMSM으로 할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좀 더 다양한

형식의 공동작업들을 해보려는 시도를 할 계획이 있다

개인의 작업에서는 내가 변화를 주지만lsquo나같음rsquo이

작업에서 나온다면 공동작업은 선택을 하는 사람이 여

럿이기 때문에 정말 개인이 선택하는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작업이 진행되며 그런 과정을 바라보고 인

식하며 그 안에서 작업의 구조와 의미 형태가 어떻

게 생성되어 가는지의 과정을 즐기지 못하거나 또는

인식하지 못하고 개인의 습관으로써의 선택을 주장한

다면 공동작업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모든 작가

와 공동 작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대부분의 작가와의 공동작업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

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했던 공동작업은 구조상 열린 형태이기 때

문에 매력적이고 재미난 작업이었던것 같다 개인의 정

체성은 있지만 공동의 정체성이라 불리울 수 있는 무

엇이 있을지는 잘모르겠다 시간이 흘러 결과물의 나열

과 어떤 활동의 공통점에서 발견된 성격을 정체성으로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나중의 일이며 공동으로써 바라

보고 있는 하나의 지점 태도 이야기는 솔직히 잘 모

르겠다

Q SMSM과 같은 활동을 통해 앞으로도 공동작업의

형식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지는데 작가들과의 소통 말

고 더 다양한 요소-관람자나 참여자의 개발-와의 소통

에 대한 계획은 없는지

A 관람자나 참여자의 소통은 소통과 선택을 하는 과정

에서 인간적인 배려 정치적인 올바름이 중간에 들어가

기 때문에 어렵다 개인으로서는 배려하고 싶은 도덕적

윤리적인 자아가 작업을 진행하게 되면 보통 작품은 산

에 올라가게 되는 것 같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한쪽이

그런 허울을 이용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불편하고 또는

제스처만 남게 되는 경우가 되기 때문에 의미 없는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 의문이 들어 어렵게 된다

Art 126 Publicity

Art 127 Publicity

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에 관한 미니 인터뷰 with 박미나

2010APAP디렉터

2009 11 19

제 7강 생태적 공공 실크로드- 유목적 작업 Nomadic Practice

박경

미시간대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뉴욕lsquo예술과 건축을 위한 스토어프런트rsquo와 디트로이트 국제도시생태센터 설립 등 활동

현재 캘리포니아대 샌디에고캠퍼스(UCSD) 교수로서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중국 등지에서 건축가middot 큐레이터middot도시학자로서

작업해왔으며 2010 안양 공공프로젝트(APAP) 예술감독

술적 논쟁을 다룬 프로젝트(그림1213)나 건축가 로버트 그레이브스가 휘

트니 미술관 확장을 위한 제안에 대한 분노를 다룬 프로젝트(그림14)를 동

시에 진행했다

스토어 프론트에서의 임기가 끝나갈 즈음 나는 1997년 광주비엔날레의

국제행사 담당 커미셔너로 위촉되었다 나와 함께 위촉된 네 명의 커

미셔너는 이미 고인인 된 헤럴드 제만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관장

리처드 코사렉 프랑스 큐레이터 베르나르 메르카데 그리고 2002년 광

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일한 성완경을 포함한다 나는 lt미래의 이미

지 건축의 새로운 지형Images of FutureThe Architecture of New Geographygt라는 전시

를 기획했다 이 전시는 1800 제곱미터에 달하는 공간에 개인이나 단체

가 작업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거대한 도시개발을 다룬 작품들을 소개

했다(그림15)

나는 존 골링스가 사진으로 포착한 방콕의 무앙 텅 타니 건축가 장영호

가 제시한 베이징의 사라지는 궁원 그레그 지라드가 촬영하고 건축가

아론 탄이 연구한 홍콩의 구룡성채(그림16) 고베 대지진 이후 건축가 시게

루 반이 설계한 임시보호소(그림17) 작가 하성협이 기록한 광주민주화운

동(그림18) 그리고 여러 작가들이 포착한 서울의 이민자 등을 통해 아시

아지역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도의 자본주의화hyper-capitalization와 친

서구화를 다루었다 이 작품들은 급속한 발전에 의해 초래된 파괴를 집

중적으로 조명했다 기타 작품들은 건축가 세자르 펠리의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타워(그림19) 건축가 아라타 이소자키가 제안한 마카오의 도

서도시island city(그림20) HOK 건축의 마닐라 외곽에 100만 명을 수용하는

신도시 보나파시오 글로벌 시티 건설 건축가 존 MY 리가 설계한 심천

의 새로운 시청사 건물 건축가 마시밀라노 푸크사스 KPF 토요 이토가

각각 제안한 상하이 푸동지역 개발(그림21) 등과 같은 거대한 도시개발 계

획을 보여준다 나는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은 이러한 도시들을 시각화

하는 외에 이러한 작업들이 갖는 미적인 요소보다 사회문화적인 함축에

더욱 많은 흥미를 느꼈다 다시 말해 나에게는 미관상 좋지 않은 건축물

even bad architecture일지라도 전시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이후 나는 lt삶의 질quality of lifegt이라는 의제의 정치화에만 관심을 가지

나는 첫 번째 기획으로 뉴욕에ldquo예술과 건축을 위한 스토어 프론트 Store-

Front for Art and Architecturerdquo를 설립하고 1982년부터 1998년까지 이 공간의 운

영을 담당했다 이것은 명칭이 의미하듯 여러 장르의 혼합interdisciplinary을

보여주는 복합적인 전시공간과 포럼을 지칭하는 것으로 예술과 건축 사

이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내고자 당시 새롭게 일어난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었다 작가 비토 아콘치와 건축가 스티븐 홀이 1993년 설계해

건축한 스토어 프론트의 건물은 아마도 이러한 두 장르 사이의 관계를

명확히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그림1) 이후 나는 과학 기술 인문학 등 다

른 영역과의 협력을 모색해왔다

스토어 프론트는 닐 데나리(1984) 딜러와 스코피디오(1987) 가와마타

(1989) 그리고 MVRDV(1990)와 같은 신진 작가나 건축가들을 소개하

며 널리 알려졌으며 지적이며 예술적인 여러 기획을 통해 대중문화에 대

한 비판적 사유를 다룬 중요한 센터였다 예를 들어 1984년 lt낙원에서의

아담의 집Adamrsquos House in Paradisegt이라는 전시는 뉴욕에 저소득층을 위한 주

택을 주로 건설하는 주택청Housing Authority의 관심과 보라색 옷을 주로 입

고 이브라는 이름의 아내를 두었으며 lt에덴동산Garden of Edengt이라 불리는

정원을 뉴욕에 조성한 현존하는 무정부주의자 아담 퍼플의 관심을 융화

시키고자 한 시도를 보여준다(그림 23) 사적인 개인에 의해 조성된 공적

공간(공동체를 위한 정원)과 공적인 기관(시정부)에 의해 건설된 사적인

공간(개인주택) 사이의 충돌은 1987년 뉴욕에서 노숙자 문제가 최고 수

위에 달했을 때 예술가들과 건축가들에 의해 시도된 일련의 거리행위나

디자인 개념을 보여준 lt집이 있는 노숙자Homeless at Homegt에서 다시 다루어

졌다(그림 45) 이 전시는 예술가와 건축가가 사회적 책임을 갖는다는 개념

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

이후 lt비무장지대 프로젝트Project DMZgt(1989)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정

확한 시점에 남북한의 국경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문화적 문제를 다루었

다(그림6~9) lt아틀라스Atlasgt(1990)와 같은 프로젝트는 구소련 해체 이후 뉴

욕북부에 위치한 폐쇄된 아틀라스 대륙간 탄도미사일 격납고를 재활용

하는 문제를 다루었다(그림1011) 이와 함께 뉴욕 폴리 스퀘어에 설치된 리

처드 세라의 작품 lt기울어진 호(弧)Tilted Arcgt의 철거와 관련된 법률적 예

(그림 1)

(그림 14)

(그림 15)

(그림 16)

(그림 17)

(그림 23)

(그림 1213)

(그림 45)

(그림 67)

(그림 89)

(그림 1011)

Art 130 Publicity

Art 131 Publicity

공동체 구성원들과 활동가들의 참여로 가능했다 무엇보다도 전통에 충

실한 이 작업은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수많은 사유와 관념

들을 시각화visualization하며 디트로이트의 교외화suburbanization에 대한 총체

적인 제안을 담은 관계의 틀a connective framework을 제시한다

이러한 협동작업의 개념은 12명의 디트로이트 대학 건축과 학생들이

디트로이트의 빈집을 철거하고 2001년 프랑스 오를레앙에 재조립했던

lt24260도피처24260 The Fugitive Housegt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었다 이 프로

젝트에서 집을 옳기는 작업은 집에 관한 인류학적 여정an anthropological journey

이 되었으며 학생들은 집을 부수는 작업을 통해 건축의 기본과정을 배

울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경험 혹은 교육의 개념이나 사회적 활동으로

서 협동작업의 개념이 제시된다 lt24260도피처gt는 2008년 내가 현재 학

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로 되돌아오기까지 12개국

에서 전시되었다

lt언어 이미지 공간신도시를 위한 언어Words Images and SpacesLanguages for a New

Citygt는 이러한 협동작업의 또 다른 실례를 보여준다 이 프로젝트는 디

트로이트 동부의 몇몇 공간을 선정한 후 이곳에서 발견되는 글자나 이

미지가 표현된 도시설치물을 수집한 것이다 각 공간이 가진 외적 특징

persona에 조응하는 기호signs들이 갖는 내용은 건강한 공동체나 도시를 형

성하는데 필요한 본질적인 요소들을 암시한다 이러한 기호들은 전체

도시로 확산되며 도시와 시민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비판적인 담화가

며 모든 것을 상업화 하는 뉴욕에 비판적인 작품이 설 자리가 없음을 깨

닫고 새로운 작업의 목표를 찾아 디트로이트로 갔다 나는 1998년 디트

로이트의 가장 거대한 빈민가에 국제도시생태센터International Center for Urban

Ecology를 세우고 디트로이트 섬머 제임스 리 보그스 센터 시민정치부활

센터 캐서린 퍼거슨 아카데미 하이텔베르크 프로젝트(그림23)와 같은 여

러 지역공동체나 활동단체와 협력했다

센터는 lt저항의 건축학Architecture of Resistancegtlt언어 이미지 그리고 공간

Words Images and Spacesgt과 같은 제목으로 워크샵을 개최하고 lt디트로이트

더 나은 곳을 위하여Detroit Making Better for Yougt와 같은 비디오나 영화를 제

작했다 디트로이트 머시 대학과 협력하여 진행한 디트로이트 동부 도

시개발 프로젝트를 시각화한 lt아다마 디트로이트의 새로운 자산Adamah

The New Equity for Detroitgt는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나는 전시를 기획하거나 개최하는 대신 예술가로서 작업을 시작

했다 나의 첫 번째 2채널 비디오 작품인 lt디트로이트더 나은 곳을 위

하여DetroitMaking Better for Yougt는 평범한 디트로이트 시민들의 대화나 도시

의 오랜 쇠락에 대한 개인들의 발언을 수집한 것이다 거리에서 얻어들

은 이러한 정보street knowledge덕분에 미국도시들의 쇠퇴에 관해 별도로 학

문적인 연구를 할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이를 통해 도시를 파괴하는 음

모에 관한 가상적인 이야기를 창조할 수 있었다 정치에 무관심한 자유

로운 행위apolitical leisure로서 예술이 갖는 명성을 정의하며 나는 자본주의

적인 도시계획이 갖는 경제적 정치적 결점에 대한 나의 비판을 끼워놓

을 수 있었다 lt디트로이트더 나은 곳을 위하여gt는 현실과 가상을 교차

시키며 자본주의의 강력한 힘에 대항해 제기될 수 있는 전복적인 예술

이 되었다

도시문화나 도시풍경은 보다 복잡다단해지고 있다 나는 예술이 공동전

략collaborative strategies과 같이 다른 장르의 작업을 다양하게 수용함으로써 보

다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건축은 특히 협력적인 작업을 달

성하는데 유용하다 예를 들어 2050년 디트로이트의 가상적 도시계획인

lt아다마gt는 공동체나 도시의 물질적 환경악화에 관심을 가진 수백 명의

(그림 18)

(그림 21)

(그림 22)

(그림 19)

(그림 20)

Art 132 Publicity

Art 133 Publicity

는 항상 움직이는 반면 후자의 작품에서 카메라는 한 장소에 고정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자본주의가 최성기를 구가하며

도시적 조건들이 지역화된 실례들 즉 자동차산업이 세계화된 이후 100

만 명에 달하는 인구감소로 초래된 디트로이트가 직면한 도전 그리고

독일통일 이후 동독을 빠져나간 125만 명에 달하는 인구 등의 보기를 통

해 전세계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동일한 기간 중 동독에서 두 가지 프로젝트를 의뢰 받았다 이중 하나는

전세계 152명의 작가들이 23건의 프로젝트를 제시한 퍼포먼스와 미술축

제인 lt노이슈타트 호텔Hotel Neustadtgt의 한 부분으로 시도되었다 이 프로젝

트의 핵심은 지역의 청소년들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에 참여해 18층 빈

기숙사 건물의 8개 층을 88개의 호텔방으로 개조하는 것이었다 나는 사

람들이 각각의 층에서 벽이나 바닥 정면을 통해 미끄러져 내려올 수 있

도록 투명한 관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가상적으로 미끄럼대를 이용하

거나 미끄럼대를 타는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사람들과의 인터뷰

로 구성된 lt미끄럼대The Slidegt라는 제목의 비디오를 제작했다 lt노이슈타

트 호텔gt이 임시운영된 두 달 동안 2952명의 사람들이 숙박했으며 이는

예술이 건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3채널 비디오설치 작품으로 바로크 모더니즘 포스트 모더니즘 세 시

대에 걸친 중첩된 드레스덴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는 ltBAR-GDR-

FRGgt는 서독에 의한 동독의 정치적 경제적 식민화를 요약적으로 보여

주었다 도시의 정체성을 위해 투쟁하는 건축적 도시적 이데올로기와

함께 1945년 몇 주에 걸친 소이탄 폭격으로 파괴된 동일한 장소의 색채

표면 그리고 문양을 은폐 제거 변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드레스덴에서

2차세계대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실패한 도시개발

의 거대한 건축 구덩이 내부에 설치되어 건축을 정치나 경제체제의 난

폭한 도구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나는 2005년 lt유럽의 상실과 재발견Europe Lost and Foundgt이라는 프로젝트를

작가 마례티차 포트르츠와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해 로테르담 미래도시

중앙재단을 설립했다(그림23) 유럽연합 이후 미래지형도를 상상해보는 개

발생하는 사회적 공간을 구성한다

이곳에서 우리의 노력은 공동체와 부합하거나 부과되지 않는다 우리는 단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나 원천 그리고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공공문화의 효율성이

지상의 비인간적인 사실에 제기되는 거대한 의문에 대한 이론적이며 지적인 공헌에 있음을 믿

으며 지역봉사활동의 규정에 회의적이어야 한다 간단히 말해 지역공동체는 모든 해답을 가지

고 있지 않으며 우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내가 채택한 또 다른 전략은 유목적인 것a nomadic one이었다 lt24260도피처gt 프로젝트에서와 같

이 나는 여기 저기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갈수록 덧없는 존재가 되어

가는 인간과 세계화되는 경제와 민족국가에 의해 억제되는 이민정책 사이에 갈등요소가 있음

을 발견했다 이 지점에서 우리의 자유는 증진되거나 제한된다 이러한 모순 속에서 도시는 사

회적 문화적 정치적 분쟁의 새로운 전쟁터가 된다 세계화된 도시는 미래의 도시나 사회를 위

한 이념으로 강요되며 여러 작은 지역으로 분리된 보스니아나 전형적인 교외나 도시지역의 분

리지역에서 보듯 영토는ldquo지구촌rdquo의 승자와 패자를 분리시키는 수많은 이질적인 지역들enclaves

로 나누어진다

이 기간 동안 나는 또한 한 학예사 위원회a curatorial committee의 회원으로 참여했으며 독일연방재단

이 주관하는 야심적인 대규모 연구프로젝트 lt축소되는 도시Shrinking Citiesgt의 공동큐레이터로 작

가들에게 작품을 의뢰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디트로이트 영국의 리버풀과 맨체스터 독일

의 할레와 라이프치히 그리고 러시아의 이바노포와 같은 사례연구를 제시했으며 교외화 탈산

업화 지역주의 그리고 민족주의가 초래한 사회적 분리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그림22) 이 프로

젝트에서 건축과 도시풍경은 자본주의 즉 시장이라는 공동관심사의 바탕 위에 정치적 경제적

산업적 생태학을 기록한 것이 된다

이 프로젝트는 lt디트로이트더 나은 곳을 위하여gt와 lt24260도피처gt와 같은 기존의 작품을 전

시하며 나에게 두 점의 다른 작품을 의뢰했는데 이 중 첫 번째 작품은 도시에서의 이동urban move-

ment에 관한 것이었다 lt오래된 집새로운 집Old HouseNew Housegt은 4채널 비디오 작품으로 거대도시

디트로이트에 거주하는 열 가족이나 개인들의 이동을 추적했으며 이들의 집을 중심으로 기억

이나 소망 등을 연결시켰다 두 번째 작품은 lt혼합된 도시City Mixgt는 4채널 비디오로 탐구대상이

된 네 도시의 한 특정지점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포착된 파노라마 풍경을 제시했다 이 두 작품

은 유목적이거나 정주적인 인간의 존재방식 사이의 모순을 다루었다 전자의 작품에서 카메라(그림 23)

Art 134 Publicity

Art 135 Publicity

연구 프로젝트인 lt뉴 실크로드New Silk Roadsgt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나는

유목적인 작업방식을 이용해 이스탄불과 도쿄 사이의 지역이나 도시들

을 탐험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조우한 사람들이나 풍경을 사진이나

비디오로 기록하고 지역이나 국제문제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음성이나

영상으로 기록했다(그림 30)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는 아시아의 현대적 풍경이 상호 연계된 체계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적인 조건들을 살펴보았다 lt뉴 실크로드gt 프로젝트

는 기존의 제도와 구조에 생태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며 예술적인 작업

을 통해 도시연구나 도시이론에 관한 대안적인 이해를 제시하고자 했

다 나의 작업은 도시계획과정의 다양성이 건축가나 도시계획자에 의

한 독단적인 도시건설 보다 우월한 것임을 보이기 위해 비공식적인 도

시구조를 수용한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국가간 이주 초국가적인 경

제적 법률적 제도의 출현 치외법권적인 지역의 발전 세계화의 사회적

공간적 효과 (자본 정보 용역과 같은) 비물질적이나 교환의 조건을 결

정짓는 경제적 재화 그리고 아시아 대륙 내외부의 연결과 분할 등을 포

함한다 연구는 총체적이 아닌 특정 연결점에서의 사례연구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lt뉴 실크로드gt은 이러한 연구를 관계 자체의 복합성을 표현하는 시각적

언어로 번역한다 공간적이며 조직망적인 구체화 시간에 토대를 둔 정

보에 의해 주도되는data-driven 시각화 그리고 시각적 그래픽적 형태로 정

보를 역동적으로 구성함으로써lt뉴 실크로드gt은 연구를 통해 수집한 정

보를 현대아시아의 복잡한 제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데 이용했다

2009년 7월 스페인 카스티야 이 레온 현대미술관에서 lt박경뉴 실크로드

Kyong ParkNew Silk Roadsgt전이 열렸다 이 전시는 디지털 이미지 역동적인 지

도법 NSR 팀이 제작한 비디오나 사진뿐만 아니라 연구자료 제작초안

방적이며 집단적인 프로젝트에서 우리의 첫 번째 초점은 합스부르크제

국과 오토만 투르크제국 이후 제국주의적 분쟁과 문화적 다양성이 일어

났던 발칸반도서부에 집중되었다 나의 연구는 비디오와 사진작업을 통

해 유고슬라비아의 다민족적인 실현과 냉전 기간 중 제삼의정치적 선택

으로서 유고의 지위에 대해 다루었다 나는 전유고 연방의 정치경제체제

의 붕괴에 이은 야만적인 도시wild cities의 출현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인

경제와 정치 터보 포크 음악과 같은 대안문화의 출현을 목격했다 lt유럽

의 상실과 재발견gt은 미래의 유럽이 유럽화와 발칸화라는 완전히 대립

적인 요소들의 혼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다룬다

이 프로젝트의 첫 전시는 2006년 7월 30일부터 8월 24일까지 열린 lt잃어

버린 고속도로 탐험Lost Highway Expeditiongt으로 이는 세 대륙에서 온 개인들

의 루블랴나 자그레브 노비 사드 벨라그라데 스코페 프리슈티나 포

드고리차를 거쳐 사라예보에서 끝나는 여정을 다룬다(그림24~29) 외부지

역에서 온 200여명의 여행자들이 300여명의 지역출신 참가자들과 합류

했고 각 도시에서 이틀을 묶고 하루는 각 도시 사이를 여행했다 우리는

하나의 커다란 집단이 아닌 여러 작은 집단으로 나뉘어 광범위한 지역

을 탐색하기 위해 서로 다른 경로를 택했다 사람들은 하나의 집단에서

다른 집단으로 이동하거나 어떤 지점에서 탐험대와 합류하거나 탐험대

를 떠나기도 했다 lt잃어버린 고속도로 탐험gt은 문화생산에 있어서 무정

부주의적 작업을 실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설정하지 않았

다 참가자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를 정의하고 프로그래밍하게끔 의도된

이 작품은 새롭게 출현하는 군중의 행위에 대한 실험이다 탈집중화 비

위계적인 관계망으로 이는 각각의 개별적인 프로젝트를 통합시키는 복

합적인 과정a multiple process이 되었다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대학

시각예술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 나는 최근 급격한 확

장과 변화를 겪고 있는 아

시아지역 도시들을 탐색하

는 다면적인multi-faceted도시

(그림 28)

(그림 24) (그림 29)

(그림 25)

(그림 30)

(그림 26)

(그림 27)

Art 136 Publicity

Art 137 Publicity

은 2008년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미국관에서 최초로 소개되었다

다른 작품인 lt원본지도와 최종적인 집산주의The Map of Original and Final Collectiv-

ismgt는 하나의 실제 지점에서 아시아 전체의 가상지형을 볼 수 있는 독

특한 기회를 제공한다 지형을 컴퓨터 모니터로 보여주는 것과 달리 가

로 109미터 세로 76미터에 달하는 전체 아시아의 위성지도 프린트는 하

나의 시점에서 대륙을 보는 진기한 시각을 제공하며 각각의 도시를 인

식가능한 해상도로 볼 수 있다(그림3536) 이 작업은 대량의 가시적 정보를

보여주기 위해 대형화면이 필요하다는 관념을 우리에게 심어주나 이

는 여전히 실제 공간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과 기술적으로 미치지 못

한다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을 통해 달성될 수 있는 목표는 실

제 공간이 제공하는 것과 같은 크기로 화면의 크기를 기술적으로 확대

하는 것이다

lt동질화 되어가는 도시들There Are No Individual Cities There Is Only One Citygt에서 나

는 신비단길 상에 위치한 18개 도시의 여러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수집해 하나의 도시를 구성한다 이러한 방식의 시각화는 많은 도시들

이 외형적으로 점차 비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다 자세히 설명하

면 각각의 도시는 자체의 부분보다 다른 도시의 유사한 부분과 연결되

어 있다 관계망으로 연결된 세계에서 생동감이 넘치며 다른 도시들과

잘 연결된 선택 받은 도시로서 세계화된 도시라는 정의와 달리 이러한

시각화는 어떻게 세계의 모든 도시들의 부분들이 바이러스처럼 전세계

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유일한 도시로서 세계화한 도시의 형성에 기여

하는지 보여준다

lt지리적 개념을 초월하는 운동으로서 자본주의Capitalism Is a Movement over Ge-

ographygt는 뉴 실크로드 상에 위치한 도시들의 파노라마 사진들로 구성

된 디지털 이동화면digital scroll을 보여준다 8대의 원형으로 설치된 연속

된 PDP 화면 상에는 뉴 실크로드의 직선적 이미지와 뉴 실크로드를 나

타내는 왕복항공노선을 보여준다 이미지가 하나의 모니터에서 다른 모

니터로 수평적으로 이동할 때 사진의 정적인 이미지는 움직이는 이미지

의 역동적인 특징을 드러내며 물리적인 장소의 비이동성immovability과 유

목적 정체성nomadic condition of its identity사이의 갈등을 구현한다 움직임을 갖

개념지도 그리고 연구과정에서 수집된 전후 맥락을 설명해주는 서류 등

을 소개했다 400쪽에 달하는 책자가 2010년 바르셀로나 악타르ACTAR 출

판사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전시에 소개된 여러 작품들 중 하나인 lt인간행복에 관한 이론적 지표와

기준의 수용The Theoretical Indices of Human Happiness and Obedience to the Standardsgt를 통해

서 서로 다른 10곳의 지리 인구 문화 경제를 수평적으로 제시했다 이

작품은 개별적이며 특정적으로 고립된 정보의 수집이 어떻게 무수한 분

열과 불일치를 초래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그림31)

주로 선으로 그려진 그래픽을 이용해 세 겹의 층위에 구성된 작품 lt이

동하는 탐험의 경로The Profiles of Moving Exploitationgt는 토지이용과 관련된 다양

한 정보를 제공하며 대륙의 지리적 지형적 상태에 관한 연구를 보여준

다(그림32) 이 작품에서 나의 여행은 시간에 대한 연속적이며 표준적인 내

레이션과 함께 정확한 여행의 패턴에 따라 펼쳐진다 기존의 세계지도

는 현대의 분절화된 여행패턴에 따라 잘게 나뉘고 다시 조합되며 이를

통해 뉴 실크로드를 창조한다 스케치는 구 실크로드과 신 실크로드 사

이의 시공간적인 모순과 우리의 이동과 풍경 사이의 삐그덕거리는 관계

를 시각화한다

스페인 카스티야 이 레온 현대미술관에는 신비단길 상의 실험실과 샌디

에고 캘리포니아 대학에 있는 나의 작업실의 시뮬레이션이 전시되었다

페루건축가 자코모 카스타뇰라가 디자인한ldquo작업대rdquo위에는 내가 여행

과 연구과정 중에 이용한 책 사진 독서자료 스케치 노트 지도 등과 같

은 다양한 자료들이 놓여있다(그림33) 이러한 재료들은 관람객들에 공개

되어 있고 이들은 스스로의 해석을 통해 자신들만의 뉴 실크로드를 구

성해 볼 수 있다(그림34)

나와 함께 중앙아시아 여행에 동행했고 이 여행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

탄과 카자흐스탄에서 가진 전문가들과의 회의를 기록해 준 알렉산더 레

먼이 제작한 다섯 비디오 작업이 서로 다른 지점에서 위치해 있다 다른

장소에는 내가 로라 헤나와 가진 비디오 인터뷰가 상영되었다 이 작품

(그림 32)

(그림 35)

(그림 36)

(그림 37)

(그림 33)

(그림 34)

Art 138 Publicity

Art 139 Publicity

(그림 31)

에 더욱 가깝게 그려져 전체 대륙의 형태에 변화를 초래한다 2차원 상

의 지도는 매우 부정확 하므로 아시아 대륙이 이동의 유형에 따라 왜곡

되는 이 애니메이션은 진정한 아시아의 지도real maps of Asia를 제시한다 즉

이 지도는 아시아가 어떻게 기능하며 지도의 점유자나 사용자에 의해

인식된 아시아를 보여준다

나는 현재 2010년 안양공공미술 프로젝트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내

년 3회째를 맞는 안양공공미술 프로젝트는 한국의 지속적인 도시개발

에 있어서 현재의 문제점과 미래의 기회를 다루는 새로운 도시개발계

획의 지침을 제공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공공미술 작품을 통해 안양

의 문화적 수준을 높이는데 치중한 이전 프로젝트와 달리 2010년 행사

는 도시민의 일상과 도시 자체를 예술과 문화의 중요한 한 축으로 설정

할 것이다 간단히 말해 2010년 프로젝트의 목표는 특정 공공미술공간

에 한정되는 대신 공공미술공간 도시 시민과 관련된 맥락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2010년 프로젝트를 통해 행사진행이나 작품제작 과정

에서 시민이나 시민단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시민 정부 그리고 작가 사

이의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2010년 안양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도시생태와 공공문화라는 두 가지 개

념에 근거해 진행될 것이다 첫째 도시생태Urban Ecology라는 개념은 도시

가 사회구조나 인간의 행위에 의해 영향 받는 하나의 유기체라는 사유

에 근거한다 도시생태는 자연환경 문제나 관심에 한정된 생태학의 개

념을 너머 어떻게 인간사회가 자연생태와 유사한 형태와 구조 속에서

기능하고 구성되는지 그리고 인간사회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진화 수

정 혁신을 겪으며 서로 다른 유기체 자원 엔트로피와의 균형 잡힌 관계

의 체계로부터 어떻게 이익을 얻는지에 관해 설명한다

도시생태는 산업화 시대의 위계적이고 대량생산적인 구조보다는 정보

화 시대의 기술발전과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출현한 새로운 구조와 비

공식적인 체계informal systems의 중요성에 주목한다 도시생태는 인간사에

서 이익이 되는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는 정밀한 체계이며 약탈적이며 식

민주의적인 이전 시대의 경향을 대체하는 도시체계이다 그러므로 도시

는 정적인 이미지는 또한 특정 시간의 공허한 특질the fleeting quality을 암시

한다(그림37)

lt하나의 아시아를 위한 천 장의 사진Thousand Pictures for One Asiagt은 내가 신비

단길 상에 놓인 도시들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을 보여준다 이 사진들

에는 모조의 단어들이 쓰인 꼬리표가 달려있다 이들 도시들이 보여주는

일정한 경향을 반영하기 위해 꼬리표에 따라 이 사진들을 특수한 소프트

웨어를 이용해 정리한다 이 사진들은 세계화가 세계화한 제도의 지역적

특성에 대한 침투와 지배를 통해서만이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도

시구조의 특수성이 마찬가지로 세계화의 일반적인 양상을 형성하는데

기여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 작품이 지적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단지 몇 장의 사진 만으로

한 도시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현실은

무한한 가상적 이미지들virtually unlimited amount of images을 통해 다루어질 수 있

다 도시를 묘사하는데 있어서 사진의 편집이나 수정을 최소화하는 방

식은 디지털사진 시대에 대중에 의해 수집되거나 소비되는 이미지의 다

양성과 부합한다 이는 과거 전문가들이 촬영한 도시사진의 점유를 뛰

어넘는다 도시이미지는 대중들에 의해 보다 많이 생산되거나 소비되고

있다 이 작품은 오늘날 도시의 이러한 대중에 의한 세계화의 재현을 반

영하고 있다(그림38)

lt끝없이 확장되는 도시 지속적으로 변하는 지형Cities Sprawl Endlessly while Ge-

ography Changes Constantlygt는 두 가지 유형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 중 하나는 폭

발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델리 이스탄불 상하이 심천 서울 도쿄와 같

은 대도시가 1900년대부터 최근까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보여준다 역

동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산업시대에 기계로 묘사된 도

시와 달리 하나의 유기적 형태와 같은 움직임을 갖는 것으로 도시를 묘

사한다 다른 애니메이션 작업인 lt확장Expansiongt은 표준적인 아시아의 지

형이 대륙의 서로 다른 지역 간에 일어나는 이민 자본과 자원의 이동 그

리고 여행 등을 통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제시한다 예들 들어 주변국

가에서 아랍에미레이트로의 노동력의 이동으로 이들 국가들은 두바이

(그림 38)

(그림 39)

Art 140 Publicity

Art 141 Publicity

생태는 도시나 공동체의 모든 시민들을 스스로를 통제하거나 관리하며

특히 도시계획에 있어서 고객이나 입안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로 인

식한다 2010년 프로젝트는 도시계획이나 도시설계에 있어서 이러한 공

유된 시민의 권리나 지배권에 근거한 시민의 참여를 추구한다

둘째 공공문화의 개념은 미술이 단지 전문가에 의한 미학적 대상의 창

조이기 보다는 소통 문화의 발전이나 진화 사회적 심지어 경제적 제도

나 관행을 위한 시각적 언어라는 주장에 근거한다 그러므로 미술의 목

표는 조사하고 연구하는 것이며 모든 사람들의 참여와 소통을 통해 일반

대중과 전문가 사이의 협력적 관계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술

은 미적인 것의 생산이나 전시 보다는 과정과 실행의 수단이 된다

과거 사적으로 감상되던 예술을 대중이 향수할 수 있는 공적인 공간으로

이끄는 공공미술의 실행과 현실에 근거해 공공문화는 예술이 일상적으

로 시민과 소통하기 위한 도구가 되는 이러한 실천을 확대시킨다 그러

므로 공공문화는 단지 전문가들에 의해 구상되어 결정되는 공공 미술의

한계를 개선시키는 자연적인 발전의 과정을 보여준다(그림39~41)

나의 작업이 보여주는 개방적이며 자기규정적인 과정은 내가 제도권 안

팎에서 실행에 옮긴 교육적 행위의 일부이나 항상 유목적이었으며 현대

사회와 현대미술의 덧없음을 반영하는 주거지와 같은 것이다

(그림 40)

(그림 41)

Art 142 Publicity

미학자

2009 11 26

제 8강 예술과 공공의제

진중권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동대학원 졸업 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수학

저서로 lt미학 오딧세이gt를 비롯한 lt춤추는 죽음gt lt시칠리아의 암소gt lt폭력과 상스러움gt 등이 있다

적어도 르네상스 이후 예술은 공공의 사업에서 사적인 표현으로 변모해 왔기 때문에 예술의 공

공성에 관한 논의는 오늘날의 미술사에서는 사실 주변적인 담론으로 전락해 버렸다 그런 상황

에서 거의 유일하게 이 주제에 관해 우리에게 사유의 단초를 던져주는 것은 아마 한스 제들마

이어일 것이다 ltlt중심의 상실gtgt이라는 저서에서 그는 현대예술이 자율성을 갖게 된 것을 저주

로 바라본다 과거의 예술은 공동체 전체가 함께 추구하는 중심과제를 갖고 있었고 그것을 통

해 사회를 통합하는 기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 예술은 자신의 중심과제

를 잃어버리고 오로지 사적인 관심만을 표현하는 가운데 공동체를 해체시키는 방향으로 치닫

고 있다는 것이다

제들마이어가 말하는lsquo중심과제rsquo란 중세에는 성당의 건축이었고 근대 국가의 형성기에는 궁

성의 건축이었고 혁명의 시대에는 기념비의 건축이었으며 계몽의 시대에는 박물관의 건축이

었고 산업화의 시대에는 전시장과 공장의 건축이었다 모든 개별 예술 장르들은 이 중심적 과

제 속에서 서로 유기적 연관을 맺으며 하나로 통합되어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개인

주의화 다른 한편으로는 순수회화 순수음악 순수건축으로 나아가는 장르의 독립이라는 원심

력적 경향 속에서 현대의 예술은 공동체를 하나로 통합시키는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퇴폐와

퇴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귀에 제들마이어의 진단은 매우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그리고 그의 제안이 결국

어떤 형태의 예술을 낳았는지 우리는 참혹한 기억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의 요청을 그저lsquo구제

불가능한 어느 문화보수주의자의 시대착오적 복고취향rsquo이라고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는 사정

이 있다 제들마이어의 이론 속에 함축된 주장을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예술은 개인주의로의 함몰에서 벗어나 다시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 대중에게 공공의 영역에서 예술에 접근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셋째 작품은 그것을 둘러싼 문화적 사회적 공간 속에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야 한다

넷째 공공의 의제와 예술이 개별 예술 장르들을 주도하는 양식원리가 되어야 한다

이 네 가지 주장은 현대의 공공예술에 관한 논의를 시작할 때에 이론적 단초를 제공해줄 수 있

다 먼저 예술의 공공성이 어떤 역사적 변화를 거쳐 왔는지 살펴보자

01_ 원래 모든 예술은 공공예술이었다 예를 들어 선사시대의 조각과 동굴벽화는 바와 같이 주

술적 용도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사시대에 주술은 공동체의 대표적 상징형식이었

다 고대 이집트의 예술은lsquo삶의 유한성의 극복rsquo이라는 공동체 전체의 과제에 바쳐졌고 그보

다 현세적이었던 그리스 - 로마의 예술은 올림포스의 신들을 통해 공동체의 정체성을 표현하

거나 공동체의 역사적 기억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중세예술 역시 본질적으로 공

공적 성격을 띤 예술이었다 당시에 기독교는 그저 개인의 신앙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

의 삶을 조직하는 원리였다

02_ 예술이 본격적으로 사적인 성격을 띠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르네상스 이후의 일일 것이다

패널화가 등장함에 따라 작품은 이제 개인적으로 소장할 수 있는 어떤 것이 된다 공공의 장소

에 게시되던 예술작품이 이로써 사적인 공간으로 침투하기 시작한다 물론 고대 그리스에도 부

분적으로 예술품을 사적으로 사고파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고 중세에도 가령 ltlt성무일과서

gtgt와 같은 형태로 오직 개인을 위한 장르가 존재했다 하지만 예술이 결정적으로 공공성을 상

실하는 것은 역시 근대 이후의 개인주의화의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 개인이 공동체의 속박에

서 풀려나자 예술은 본격적으로 공동체의 관심과는 구별되는 개인들의 사적 관심을 표현하

게 된다

03_ 작품이 오직 개인들을 위해 제작되었다 할지라도 그것이 다루는 의제까지 자동적으로 사

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초상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장르에서 작품의 제재는 여전히 공동체의 관

심을 표현했다 하지만 르네상스 이후 공적 주제 속에 후원자의 사적 취향이나 예술가 개인의

사적 표현을 담아놓는 새로운 경향이 발생한다 (가령 보티첼리의 lt비너스의 탄생gt의 경우 메디치 가문의

문장 미켈란젤로의lt최후의 심판gt에는 예술가 개인의 내밀한 신앙고백이 들어 있다) 특히 공개되지 않는 그림

의 경우에는 대중의 이해를 방해하도록 의식적으로 반反제재를 지향하는 경향이나 공동체적

규범을 깨뜨리는 풍속의 일탈도 등장한다 (가령 조르조네의 lt폭풍우gt와 lt전원 콘서트gt를 생각해 보라)

04_ 17세기 근대국가의 형성기에 예술의 후원자는 교회에서 국가로 교체된다 종교가 개인적

신앙의 영역으로 사유화되는 반면 새롭게 절대왕정으로 상징되는 국가 공동체가 공공의제의

주체가 된다 특히 프랑스 아카데미즘의 성립은 이 시기에 예술의 의제와 양식 모두에서 공공성

이 지배했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아카데미즘은 국가의 명예 군주의 영

광을 예술의 주된 주제로 삼았으며 양식적 측면에서도 예술가의 사적 취향들을 국가의 공식취

향 아래 종속시키려 했다 당시에 취향의 개성을 강조하는 흐름은 바로크 운동의 형태로 나타났

으나 이 역시 결국 아카데미즘의 체제 속에 포섭된다

05_ 예술이 공공성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마도 우리가 가진 예술에 대한 관념의 원형을 만들어

Art 146 Publicity

Art 147 Publicity

09_ 이런 부르주아적 개인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사회주의 및 국가사회주의

예술이다 이 두 예술은 매우 불행한 의미에서 철저하게 공공예술이었다 20세기에 이런 식으로

lsquo예술의 중심rsquo을 회복하는 것은 시대착오인지도 모른다 (후에 제들마이어는 이런 종류의 공공예술론

을 주장한 것으로 여겨져 한 동안 학계로 추방당해야 했다) 이 두 유형의 전체주의 예술은 각각 리얼리즘

과 고전주의를 지향했으나 묘하게도 양식적으로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 두 예술

은 과거의 예술양식을 20세기에 그대로 부활시켰다는 의미에서 퇴행적이었으며 공공의 관심

을 위해 개인의 표현을 억압했다는 점에서 반민주적이었다 한 마디로 이들 예술은 미학적으

로 또 정치적으로 반동적이었다

10_ 모든 모더니즘 예술이 공공성과 거리를 두었던 것은 아니다 존 허트필드의 포토 몽타주 실

험 에이젠쉬쩨인의 혁명 영화 실험 러시아 구축주의자들의 건축 실험 바우하우스의 디자인

실험 등은 예술에 공공의 관심사를 결합시키려는 시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대의

테크놀로지를 미래주의적 전망과 유토피아의 열망과 결합시킴으로써 대중을 위한 공공예술이

미학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진보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11_ 세계적 공황은 시장경제의 전능에 대한 환상을 파괴했다 가장 자유주의적인 미국에서도

국가가 공공사업을 통해 시장에 개입하여 인위적으로 고용을 창출하는 케인즈주의를 받아들

인다 예술가들의 고용을 창출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FAP Federal Art Project 과 같은 이른바lsquo뉴딜

퍼플릭 아트rsquo가 시작된다 이 예술은lsquo순수하게 미국적인rsquo예술을 만들겠다는 민족주의적 열

망과 파시즘의 공공예술에 대항한다는 민주주의적 신념을 담으려 했다 동시에 그것은 멕시코

벽화 운동에 대한 미국 미술계의 반응이기도 했다

12_ 미술관과 박물관이 권력기관으로 변화함에 따라 다니엘 뷔랭처럼 작품을 들고 공적 장소

로 나오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사적 컬렉션의 대상으로 전락한 예술에

공공성을 돌려주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다른 한편 그래피티 아트와 같이 공동체의 지원이나

인정 없이 때로는 공동체의 반대와 처벌을 무릅써가며 자신의 사적 예술을 공적으로 전시하는

게릴라 운동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공공예술로 봐야 할 것이다 그래피티 예술가들은 작품에 대

한 소유권을 포기한다 그래피티 예술이 때로 정치성을 띨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래피

티 예술은 공공의제에 헌신하지 않는다

13_ 산업이후의 사회에서 산업혁명의 이데올로기는 퇴조기로 접어든다 역사적인 것의 소멸

사회적인 것의 소멸 정치적인 것의 소멸로 요약되는 탈정치적 경향이 발생한다 공개된 장소

낸 낭만주의 운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칸트에 따르면ldquo미는 개념이 아니다rdquo미적

판단력은 보편에서 특수로 나아가는 규정적 판단력이 아니라 외려 특수에서 보편으로 올라가

는 반성적 판단력이다 여기에는 적어도 예술에서 보편자에 대한 개별자의 우위라는 원칙이 천

명되어 있다 예술은 대중의 관심이나 취향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천재라는 예외적 재능의 개

인적 표현이다 아름다움은 내용이 아니라 형식에서 나오는 것이다 낭만주의 이후 취미의 개인

화 예술의 순수화 장르의 원자화는 돌이킬 수 없는 현상으로 자리 잡는다

06_ 프랑스 대혁명은 예술에서 공공의제를 다시 부각시켰다 혁명의 시대에 시민들은 부패한

절대왕정에 맞서 자신들을 하나의lsquo신분rsquo으로 하나의lsquo계급rsquo으로 조직해야 했다 이에 따라 예

술 역시 개인의 취향을 표현하는 데에서 벗어나 모든 개인들에게 공통적인 관심사 즉 시민혁

명에 관련된 공공의제를 떠맡아야 했다 특히 자크 루이 다비드를 비롯한 신고전주의 화가들은

예술에 새로 맡겨진 이 공공의 과제를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려 했다 물론 들라크루아와 같은 낭

만주의 화가들도 이 흐름에 동참했으나 혁명의 공식적 양식이 된 것은 신고전주의였다 이렇게

시민혁명기의 예술이 고전주의로 돌아간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고전주의 양식은 기

념비적이며 객관주의적이기 때문이다

07_ 계몽주의 운동은 예술의 공공성과 관련하여 또 하나의 의제를 도입했다 그것은 인류의 문

화적 기억에 대한 대중의 접근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박물관과 미술관 제도의 확립과 더

불어 이루어졌다 과거의 예술 컬렉션은 유력한 개인이나 왕실의 소유로 오직 선택된 집단에게

만 공개되었으나 이제는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에 공개적으로 전시된다 과거

부르봉 왕가가 소유하던 루브르의 예술 컬렉션이 혁명과 더불어 민중의 소유로 선언된 것은 이

맥락에서 매우 상징적이다 한편 대중의 미적 취향의 계발이 의제화한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

가령 쉴러의ltlt미적 교육에 관한 서한gtgt을 생각해 보라

08_ 제들마이어가 현대예술에 불편함을 느낀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모더니즘 예술

의 탈중심적eccentric 성격은 어떤 의미에서 예술의 공공성과 충돌한다 모더니즘 예술은 특유의

엘리트주의적 성격으로 대중의 획일화한 취향을 경멸하고 혁신이라는 가치를 위해 전통(과 공

동체적 가치)를 정면으로 거부한다 나아가 개별자의 절대적 권리를 주장하는 모더니즘의 개인성

벽 역시 예술의 공공성에는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다른 한편 양식과 규범의 해체를 지향하

는 모더니즘의 양식도 역시 공동체의 통합 장르의 통합이라는 과거의 이상과는 배치되는 경

향이 있다

Art 148 Publicity

Art 149 Publicity

에 나온 예술이라 해서 반드시 공공의제를 가질 필요는 없다 다른 한편 포스트담론의 영향으

로 공공예술의 의제 역시 거시정치에서 미시정치의 영역으로 옮아간다

14_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더불어 공공예술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과거의 공공예

술이 콘텐츠를 전달하려 한다면 디지털 공공예술은 콘텍스트를 창조하려 한다 디지털은 예술

의 모델을 재현적인 것에서 수행적인 것으로 바꿔 놓았다 인터랙티브 예술은 대중을 관객에서

실행자performer로 변화시켰다 나아가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고립된 개인들을 네트워크로 결합시

킴으로써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 사이에 존재하던 경계를 지워버렸다 여기서 사적인 것과 공

적인 것 현실적인 것과 가상적인 것의 묘한 혼합이 발생하고 이는 공공예술을 위한 새로운 플

랫폼을 만들어내고 있다

Art 150 Publicity

2009

하반기 경기도미술관 렉처스 | 미술과 공공성

20091018 - 1126

렉처스 주최 및 기획 _ 경기도미술관

담당 _ 여경환

교육총괄 _ 양원모 교육팀장

교육지원 _ 김금미 최혜경

홍보 _ 윤가혜

디자이너 _ 김태용

행정지원 _ 이경호 행정지원팀장 곽병길 정승희 채정민

기획강좌 어시스턴트 _ 정혜윤

홍보어시스턴트 _ 김정은

자료집 디자인 _ 김혜림 그래픽앤북스

사인물제작설치 _ 김대유 BampB디자인

편집인 _ 김홍희 경기도미술관 관장

발행인 _ 권영빈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발행처 _ 경기도미술관

발행일 _ 20091230

2009 경기도미술관

본 자료집은 경기도미술관 렉처스 lt미술과 공공성gt을 위해

경기도미술관이 발행하였습니다

본권에 실린 글과 도판은 경기도미술관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425-866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동길 36 (초지동 667-1)

T031-481-7000 | F031-481-7053 | wwwgmomaorg

2009 GYEONGGI MOMA LECTURES | ARTampPUBLICITY08 Oct 2009 - 26 Nov

Seminor Room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Lectures Organized by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Education in Charge _ Kyung Hwan Yeo

Eduction in Charge _ Yang Won mo

Education _ Kummi Kim Hyekyong Choi

Communication _ Kaye Yoon

Designer _ Taeyong Kim

Administrative Support _ Gyeogho Lee Senior Manager Administrative Support Team Byeonggil Kwac

Seunghee Jung Jungmin Chae

Communication Assistant _ Jungeun Kim

Design _ Hyelim Kim GraphicampBooks

PR Signs _ Daeyoo Kim BampB design

Editor _ Honghee Kim Director of Gyeonggi Museum of Art

Published _ Youngbin Kwon President of Gyeonggi Cultural Foundation

Date of Publishing _ 20091230

2009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This publication is published in conjunction with 2009 Gyeonggi MoMA Lectures ltArtampPublicity

gt by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All Rights Reserved No Part of this book may be reproduced or utilized in any form or

by any means without permission of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452-866) 36 Donsangil Danwongu Ansan Gyeonggido

T031-481-7000 | F031-481-7053 | wwwgmomaorg

  • 제1강13공공미술 제도와 역사
  • 제2강 공공미술의 현재와 확장
  • 제3강 공공디자인과 새삼스러운 공공성
  • 제4강 미술품을 둘러싼 법적인 공공성
  • 제5강13현대미술에 있어 공공성의 문제
  • 제6강13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
  • 제7강13생태적 공공 실크로드
  • 제8강13예술과 공공의제

서 함께 동력자로 참여한 많은 분들이 각자 자신의 내면에 있는 신명神明을 끌어 올릴 수 있었습

니다 그리고 작가 선생님들의 공공미술은 마치 생명이 깃든 유기체처럼 생장하는 새로운 유형

의 공공미술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치 마을 어귀의 느티나무같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며

그 곳을 찾아온 모든 이들을 넉넉하게 품었습니다

경기도미술관은 작가 선생님들과 함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공공미술에 대한 이해

의 폭을 넓혀갔습니다 그리고 이같은 작업의 배면에 있는 공공미술 관련 담론을 한 자리에 모

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가 선생님들의 추천을 받아 강사진을 구성하여 경기도미술관 렉

처스 -ldquo미술과 공공성rdquo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강좌에서 미학자 진중권 선생님은 예술의 역사에서 공공의제가 예술로 표출된 사회적 맥락을

짚어 나가시며 경계해야할 것과 지향해야할 것을 밝혀주셨고 문화정책연구자 양현미 선생님

은 현대 공공미술의 역사와 공공미술을 현실 속에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와 법에 대한 이

해를 심화시켜 주셨습니다 법학자 이준형 선생님은 공공미술을 비롯하여 저작권 사용권 등 미

술관련 법 일반에 대해 초점을 맞춰 미술인과 미술애호인들의 법 이해를 가이드하여 주셨습

니다 미술비평가 임근준 선생님은 세계 여러나라 작가 가운데 작품 안에 공공성또는 사회성을 적

극적으로 부각한 사례들을 선별하여 소개해 주셨고 독립 큐레이터 박만우 선생님은 부산 비엔

날레를 비롯하여 국내외 기획전시에서 선보인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들을 보여주며 공공미술

의 현재와 확장에 대한 지평을 넓혀주셨습니다 APAP 디렉터 박경 선생님께서는 생태적 공공

에 초점을 맞추며 도시 재생 또는 도시 재개발과 연계된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를 도

와 주셨고 최성민 작가선생님은 도로 안내판 디자인 사례를 통해 공공디자인과 새삼스러운 공

공성에 대해 섬세한 터치로 정보를 제공해 주셨으며 박미나 작가 선생님은 작가 대 작가로 만

나 실행한 공동작업의 성과를 토대로 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에 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

록 하여 주었습니다

경기도 미술관은ldquo미술과 공공성rdquo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하여 앞으로도 해마다 크고 작은 공

공미술 프로젝트를 실행하고자 합니다

특히 올해 경기도미술관 부설기관으로 오픈한 선감도에 있는 경기창작센타는 2008년도에 실

행한 지역활성화 예술 프로젝트를 이어 지역민과 유대를 강화하며 커뮤니티 베이스 공공미술

을 레지던시 참여 작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손발을 맞추며 바닷가에 나무를 심듯 하나 둘

실행할 예정입니다

경기도미술관에서 계속하고자 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삶을 존

중하며 개체와 공동체의 공진화共進化를 꿈꾸는 미술 프로젝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푸른 별 지구는 프리 윌 존 Free Will Zone 으로 꿈이 모든 것의 씨앗인

곳입니다 이곳에서 함께 꿈꾸는 꿈이 미술 안에 오롯이 담겨지길 바라며 그 꿈이 있어 오늘이

빛나고 내일이 내일다워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양원모 | 경기도미술관 교육팀장

Art 008 Publicity

Art 009 Publicity

상명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2009 10 08

제 1강 공공미술 제도와 역사

양현미

서울대 미학과와 홍익대 미학과 석middot박사 졸업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정책총괄실장을 거쳐 현재 상명대 교수

저서로는 ltlt공공미술과 미술의 공공성gtgt ltlt공공미술이 도시를 바꾼다gtgt 등이 있다

1 서론

공공미술 public art은 미술관이나 화랑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만 유통되는 미술을 일상생활 공간

으로 들여오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비인간적인 도시환경에 대한 문화적 치유와 지

속가능한 도시 형성의 주요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공공미술은 우리나라에서 건축물 미술장식법이라고 불리는lsquo미술을 위한 퍼센트법percent for art

ordinacersquo에 의해서 제작된 미술작품뿐만 아니라 이 법과 상관없이 미술가나 미술단체 지방자치

단체 기업 지역주민 등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미술작품들도 포괄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공미

술이 설치장소나 비용 때문에 일정한 제도를 전제하지 않고는 제작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미술

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공공미술의 존립에 있어 여전히 핵심적인 요소이다

공공미술의 출발점이자 대다수 공공미술 프로젝트들이 재정적인 근간으로 삼고 있는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공공미술의 확산을 법적으로 보장한 제도이다 이 제도는 1934년 미국에

서 실직미술가를 위한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미술가에게 공공건물을 장식할 벽화나 조각을 의

뢰하기 위해 처음 고안되어 프랑스에서는 1951년 우리나라에서는 1972년 도입되었다 이 제

도가 고안되고 시행되었던 초기 단계에서 공공미술의 개념은 정부건축물에 대한 장식에 있었

다 그러나 이 제도는 사회 안에서 미술의 공공적 기능을 확대하기 위한 예술적 실천들과 결합

되면서 지속적인 변화를 겪어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건

물에 대한 장식 개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외국과 달리 민간 건축물에 주로 적용되다보니 제

도 본연의 순기능을 살리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이 논문에서는 우리나라 건축물 미술장식 제도

의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향후 개선과제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2 현황과 문제점

1 역사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도시문화환경 개선과 문화예술진흥을 목적으로 1972년 문화예술진흥

법에lsquo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rsquo조항이 신설되면서 시작되었다 건축물 미술장식법의 변천과정

은 크게 다섯 단계로 나누어진다

lt건축물 미술장식제도 연혁gt

- 1972년 3천제곱미터이상 1이상 설치 권장

- 1984년 서울시만 설치 의무화

- 1988년 7천제곱미터이상 서울시 1만제곱미터이상 설치 권장

- 1995년 1만제곱미터이상 설치 의무화

- 1997년 규제개혁 대상으로 포함

- 2000년 설치비용을 건축비1이상에서 1이하로 낮춤

1) 전국 권장 (1972년-1984년)

1972년 문예진흥법에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을 권장하는 조항이 신설되었다1) 3천제곱미터이

상 건축물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식에 사용하도록 하였다

2) 서울특별시 의무 (1984년-1988년)

서울특별시가 86아시안 게임 88올림픽을 앞두고 도시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건축조례에서 건

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을 한시적으로 의무화하였다

3) 전국 권장 (1988년-1994년)

1988년 문예진흥법 시행령에서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기준을 완화하였다 서울시는 1만제곱

미터이상 나머지 지방자치단체는 7천제곱미터이상 건축물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

식에 사용하도록 권장하였다

4) 전국 의무 (1995년 이후)

1995년 대통령 공약사항 이행지침에 따라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이 권장에서 의무로 바뀌

게 되었다 1만제곱미터이상 건축물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식에 사용하도록 의무

1) 문화예술진흥법 [제정 1972 8

14 법률 제 2337호] 제13조 (건축

물에 대한 미술장식) 국가와 지

방자치단체는 대통령령으로 정

하는 종류 또는 규모이상의 건

축물의 건축에 대하여 그 건축

비용의 100분의 1이상에 해당

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등의 미

술장식에 사용하도록 권장하여

야 한다

Art 012 Publicity

Art 013 Publicity

하여야 한다

gtgt 적용대상 건축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축물이란 [건축법 시행령] 별표 1의 규정에 의한

용도별 건축물중 다음과 같은 용도를 갖는 연면적 1만제곱미터 이상의 신축 또는 증축 건축물을

말한다

1 공동주택 (기숙사를 제외한다)

2 제1종 근린생활시설 (건축법시행령 별표 1 제3호 바목부터 자목까지의 시설은 제외한다) 및

제 2종 근린생활시설

3 문화 및 집회시설중 공연장집회장 및 관람장

4 판매시설

5 운수시설 (항만시설 중 창고기능에 해당하는 시설 및 집배송시설은 제외한다)

6 의료시설 중 병원

7 업무시설

8 숙박시설

9 위락시설

10 방송통신시설(제1종 근린생활시설에 해당하는 것은 제외한다)

연면적은 [건축법 시행령] 제 119조 제 1항 제 4호의 규정에 의한 연면적을 말하며 주차장기계실

전기실변전실발전실 및 공조실의 면적을 제외한다 증축의 경우에는 증축되는 연면적이 1만제

곱미터 이상인 것으로 한다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각 동의 연면적의 합계가 1만제곱미터 이상인

경우에 한하며 각 동이 위치한 단지내의 특정한 장소에 미술장식을 설치하여야 한다

gtgt 미술장식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술장식이란 제 24조의 2 미술장식의 설치절차방법의 규정에 의하여 감정 또는 평가

를 거친 다음 각호의 것을 말한다

1 회화조각공예사진서예 등 조형예술물

2 벽화분수대상징탑 등 환경조형물

gtgt 비용

건축 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에서 건축비용이라 함은 [수도권정비계획법] 제 14조제 2

항의 규정에 의하여 건설교통부장관이 고시하는 표준건축비를 기준으로 연면적에 대하여 산정

한 금액 설계변경을 한 경우에는 최종 설계변경시점의 연면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금액 을 말한다 다만 특별시 및 광역시 지역을

화하였다

5) 규제개혁 모색 (2000년 이후)

문민정부는 1997년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민간에 대한 건축규제로 보고 이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문화부에 요구하였다 그러나 미술계의 반발과 IMF로 인한 미술시장 위촉으로 규제완

화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다

2000년 건축물 미술장식비용을 건축비의 1이상에서 1이하로 낮추는 규제완화 조처가 이루

어졌다 이후 미술장식비용은 07 대에 머물고 있다 이와 함께 몇 가지 제도적인 보완장치를

추가하였다 우선 미술장식 시행절차를 규정하였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의를 보장하기 위해

미술장식심의위원회를 미술middot건축middot환경middot공간디자인middot도시계획분야 등의 전문가 및 시민

대표 등으로 구성하도록 기준을 제시하였다 지방자치단체에게 미술장식품이 철거middot훼손middot용

도변경 또는 분실된 경우 당해 건축주로 하여금 이를 원상회복하도록 조치하도록 규정하였다

2008년에는 적용대상 건축물이 일부 변경되었으나 이는「건축법 시행령」의 개정대통령령 제19466호

2006 5 8공포 2006 5 9시행으로 용도별 건축물의 종류가 재분류된 데에 맞추어 미술장식을 설치하여

야 할 건축물의 종류를 조정한 것이다

2 현황

1) 법적 근거

건축물 미술장식제도 운영의 법적 근거는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와 문화예술진흥법시행령 제

12조 제13조 제14조 제15조 별표2이다

lt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법적 근거gt

-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 문화예술진흥법시행령

- 제12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 제13조 (미술장식의 설치절차방법)

- 제14조 (미술장식심의위원회)

- 제15조 (미술장식의 철거훼손시의 조치)

- 별표2 건축물의 미술장식 사용금액 (제12조제5항관련)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에 따르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건축

하려는 자는 건축 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술장식에 사용

Art 014 Publicity

Art 015 Publicity

(1) 미술장식의 설치의무가 있는 건축주가 건축물에 미술장식을 설치하고자 하는 경우에 당해

건축물이 특별시광역시 지역에 소재하는 때에는 특별시장광역시장에게 그외의 지역에 소재

하는 때에는 시장군수에게 당해 미술장식의 가격 및 예술성 등에 대한 감정평가를 신청한다

(2)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미술장식심의위원회를 통해 당해 미술장식의 가격 및 예술성 등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감정평가하여 그 결과를 건축주에게 통지한다 세부적인 절차는 다음

과 같다

1 자치단체장이 건축주에게 설치의무 통보

2 건축주가 미술장식 계획을 수립하고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미술장식에 대한 심의 신청

] 미술장식 계획 수립

- 해당 자치단체의 조례가 정한lsquo심의 신청 시기까지rsquo수립

- 공간 역사 환경 분석 ] 도면 및 설치장소 분석 ]설치장소 선정 ]작품의 설치방식 확정

]작가 작품 선정 및 계약 ]설치 계획서 확정

] 작가 선정 및 계약 방법

- 작가선정 방법 건축주가 직접 선정 중개업체 등을 통한 선정 공모를 통한 선정

- 계약 (작가와 건축주 간의 체결) 작품가격 심의신청서에 필요한 작품계획안 제출시기

작품의 제작과 설치 기한 작품설치 후 일정기간 내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책임규정 지불액수와

지불시기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보험가입 등 명시 

3 자치단체 조례에 의하여 구성된 미술장식심의위원회에서 미술장식의 가격 및 예술성 심의

4 건축주가 미술장식 계획을 수립하고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미술장식에 대한 심의 신청

- 자치단체장이 미술장식품 설치비용을 지방 국세청에 신고

5 건축주가 미술장식을 설치하고 자치단체장에게 보고

6 자치단체장은 미술장식의 설치여부 확인 

계획안과의 비교를 통한 제작 설치 여부

설치된 미술장식품이 안전하가의 여부

환경과의 관계를 고려한 정돈 여부

안내판 등 미술장식품에 대한 일반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제반편의 조치 여부

기타 공공적 기능에 부합한지의 여부 

7 건축물 임시사용 승인

- 절차 건축주가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사용승인신청서 제출 ] 자치단체장은 사용승인 필증 교부

] 건축주가 자치단체장에게 미술장식품 관리대장 제출

- 건축물 임시사용승인 기준

대지의 안전

건축물 소재지 미술장식 사용금액

가 시(자치구가 설치되지 아니한

시를 말한다) 군지역에 소재

하는 건축물

건축비용의 1천분의 5 이상 1천분의 7 이하의 범위안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는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

(1) 연면적 1만제곱미터 이상 2만제곱미터 이하인 건축물

건축비용의 1천분의 7에 해당하는 금액

(2) 연면적 2만제곱미터 초과 건축물

연면적 2만제곱미터에 사용되는 건축비용의 1천분의 7에 해당하는 금

액 + 2만제곱미터를 초과하는 연면적에 대한 건축비용의 1천분의 5

에 해당하는 금액

나 가목 외의 지역에 소재하는

건축물

제외한 지역의 경우에는 표준건축비의 100분의 95를 기준으로 연면적에 대하여 산정한 금액으

로 한다 건축물의 미술장식 사용금액은 공동주택 시 자치구가 설치되지 아니한 시를 말한다 군 지역에 소재하

는 건축물 그외의 지역에 소재하는 건축물로 나누어 비율을 적용하며 다음과 같다

1 제 24조 제 1항 제 1호의 공동주택 건축비용의 1천분의 1 이상 1천분의 7 이하의 범위안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는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

2 제 24조 제 1항 제 2호 내지 제 9호의 건축물

gtgt 미술장식심의위원회

미술장식심의위원회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감정평가를 위하여 미술건축환경공간디자인

도시계획분야 등의 전문가 및 시민대표 등으로 구성한다 미술장식심의위원회는 다음 각호의

사항을 심의한다

1 미술장식의 가격

2 미술장식의 예술성

3 미술장식과 건축물의 조화

4 미술장식과 환경의 조화

5 기타 미술장식의 도시미관에 대한 기여도등

gtgt 설치절차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의 설치절차는 다음과 같다

Art 016 Publicity

Art 017 Publicity

구분

연도별

총계

0000

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1996

1997

1998

1999

2000

2076

2

2

0

0

3

2

14

7

17

129

147

180

295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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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3

5

6

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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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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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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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0

0

0

0

0

0

0

0

0

391

0

0

0

0

0

0

0

0

3

10

10

3

7

28

76

4

0

0

0

0

0

0

0

0

0

0

7

0

15

8580

52

2

6

3

8

8

29

15

40

218

381

381

563

526

수량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계시도

lt지역별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금액 누계gt

건축물의 구조안전

방화

건축설비 및 위생

건축물의 미관 및 주차 공간

- 관련법규 건교부 훈령 제862호

8 사후관리

-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설치된 미술장식이 철거훼손용도변경 또는 분실된 경우에는 당해 건축주로

하여금 이를 원상회복하도록 조치하여야 함 (단 건축주에게 귀책사유가 없는 경우 해당되지 않음)

2) 설치 현황

문화부ldquo건축물 미술장식 포털rdquo httpwwwpublicartorkr 자료에 따르면 건축물 미술장식 제도에 의

해 만들어진 미술품은 2008년 말 누계로 8598점이 설치되었으며 설치금액은 누계로 4천 7백

억원이다

lt연도별 건축물 미술장식품 설치 현황 설치건수gt

192

119

159

221

219

162

1

0

2076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총계

76

41

68

75

108

124

38

31

923

34

66

57

29

57

98

52

43

537

19

89

65

83

55

66

3

0

496

79

30

37

25

34

55

0

0

303

25

28

32

48

49

38

1

0

368

41

7

14

24

22

47

2

0

192

215

316

394

443

372

293

64

30

2416

0

19

12

14

26

51

8

14

162

12

8

8

8

16

39

23

18

144

1

5

9

18

43

47

6

2

132

16

12

27

20

15

38

2

1

142

3

15

10

17

19

22

2

0

95

11

11

13

25

25

34

8

0

127

19

63

39

80

77

50

1

1

391

2

2

20

3

5

18

0

0

76

745

831

964

1133

1142

1182

211

140

8580

(단위 원)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0 20000 40000 60000 80000 100000 120000 140000 160000

19373

66573

44995

30599

18878

21802

16001

10238

14370

10136

9218

5967

7814

6045

27563

163803

(단위 백만원)

Art 018 Publicity

Art 019 Publicity

lt가격대별 건축물 미술장식품 설치 현황 (1988-2008)gt

지역

수량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시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미기재

1832

31

4

21

15

66

13

255

20

2

4

29

4

8

24

0

2328

3천-5천

34

152

89

87

48

40

32

392

32

22

24

22

24

32

70

17

1117

5천-7천

17

116

109

45

39

17

34

369

28

23

28

20

25

30

62

10

972

7천-1억

46

122

88

55

54

52

32

449

25

31

35

13

8

22

73

6

1111

1억-2억

61

191

148

84

48

69

34

435

26

51

16

32

15

13

77

8

1308

2억-3억

11

23

12

14

10

11

18

46

4

4

5

4

0

1

8

1

172

3억원이상

2

21

11

7

2

5

1

33

2

3

2

1

1

2

3

2

98

3천만원 미만

81

267

78

183

89

108

28

443

25

8

18

21

18

19

74

32

149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5

0

19

12

5

43

19

1369

0

0

0

0

0

0

0

15

0

0

0

0

0

0

0

5

0

0

0

0

1

1

0

28

2

0

0

0

2

1

0

45

0

0

0

0

0

0

0

0

0

0

0

0

0

1

0

6

0

0

0

0

0

0

0

10

3

10

15

12

3

3

20

1008

134

122

108

71

116

342

37

6112

계작품 분류

lt장르별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현황gt

지역

수량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시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회화

316

244

58

115

79

107

30

303

12

공예

0

0

0

0

0

0

0

3

12

사진

0

0

1

1

0

1

0

2

0

서예

0

2

0

2

0

0

0

22

0

벽화

3

2

13

2

3

4

1

11

1

미디어

0

0

0

0

0

0

0

0

0

분수대

0

0

2

0

1

0

0

2

0

상징탑

0

0

7

0

3

0

0

0

0

기타

536

114

9

85

5

37

15

128

13

조각

1229

561

449

291

214

219

144

1951

124

계작품 분류

lt건축물 용도별 건축물 미술장식 현황gt

지역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1881

854

480

496

305

368

192

2011

142

105

125

140

95

126

390

76

7786

0

0

1

0

0

0

0

6

0

0

0

0

0

0

0

0

7

81

23

0

0

0

0

0

62

2

3

0

0

0

0

0

0

171

1

17

0

0

0

0

0

2

0

0

0

0

0

0

0

0

20

12

5

0

0

0

0

0

64

0

2

3

0

0

0

0

0

86

0

0

0

0

0

0

0

0

0

0

1

0

0

0

0

0

1

1

2

0

0

0

0

0

3

0

2

0

0

0

0

0

0

8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1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1

105

21

54

0

0

0

0

264

16

32

3

2

0

1

1

0

499

1

0

4

0

0

0

0

4

0

0

0

0

0

0

0

0

9

1

1

0

0

0

0

0

6

2

0

0

0

0

0

0

0

10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계건축물 용도

(단위 점)

(단위 점)

(단위 점)

근린생활시설

시도 수량

판매

영업시설

공연장

집회장

방송통신시설

의료시설

업무시설

숙박시설

위락시설

철도역사

공동주택

업무시설

숙박시설

일반상업지역

Art 020 Publicity

Art 021 Publicity

lt건축물 연면적별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 현황gt

지역

수량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시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미기재

1740

74

67

117

11

65

74

773

68

24

69

33

6

51

17

40

3229

1만-2만

61

103

52

70

42

48

14

320

10

19

7

17

14

12

55

20

864

2만-3만

69

80

49

71

34

30

12

252

11

17

8

17

3

9

44

4

710

3만-4만

38

59

48

65

79

41

9

208

7

5

5

12

25

14

40

0

655

4만-5만

29

62

50

27

28

22

37

93

11

12

7

13

12

9

38

0

450

5만 이상

141

510

270

125

108

161

45

747

53

63

36

42

35

30

178

12

2556

1만 미만

6

35

3

21

3

1

1

29

2

4

0

8

0

2

19

0

134

계건축물 연면적

(단위 점)

3 문제점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제도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 하나는 미술을 통해 도시문화

환경을 개선하고 국민이 생활 속에서 미술을 향유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미술가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의 목적은 얼마나 달성되고 있는가 우선 연간 800억원에 이르는 비용이 이 제도

를 통해 사용되고 있는데 과연 우리의 도시문화환경은 얼마나 개선되었는가 문예진흥기금의

연간 미술지원비가 10억원인데 반해 이 제도는 미술에만 연간 800억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

만큼 미술창작의 기회나 질이 향상되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매우 회의적이다 그러나 대답

이 회의적인 것은 공공미술 자체가 갖는 한계라기보다는 우리나라의 제도가 잘못 설계됨으로

써 나타나는 한계이다

1) 민간건축물에 대한 의무 적용으로 인한 부작용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왜곡되는 원인은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경우 오랜 기간동안 공공건물

과 공공건설에만 이 제도를 적용해 오다가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조심스럽게 민간건축물로

적용을 확대한 데 반해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민간건축물 위주로 제도를 적용하였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파생되는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다

gtgt 이면계약에 의한 리베이트 관행

이면계약에 의한 리베이트 관행은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도덕적 정당성을 실추시키는 근본적

인 문제이다 이러한 관행이 생겨나게 된 원인은 건축주의 인식부족이다 이 제도의 가치에 대

한 인식이 없는 상태에서 제도를 형식적으로 이행하려다보니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게 된 것이

다 사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부담금을 정부나 지자체에 내는 것이 아니라 법률로 정한 비용

만큼 자기 건물에 자기 마음에 드는 수준 높은 미술장식품을 설치하라는 것이라는 점에서 규제

이지만 환경부담금 등과는 동일한 성격을 갖는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건축주의 인식이 낮다보니 이에 부응하여 건축주에게 리베이트를 해주는 중개인이 나

타나게 된다 이들은 공정한 거래질서를 해칠 뿐만 아니라 도시경관마저 해치고 있다 이들은

심의위원회를 무력화시킬 만큼 로비력이 있고 깔끔하게 영수증을 맞출 만큼 행정력이 있으며

동시에 여러 건을 소화할 만큼 생산력이 있다 심의위원회에 관한 규정은 이들을 걸러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한 각종 대응책들로 강화되어 왔다 심의위원회의 구성을 다양화하고 풀제

pooling system 를 도입하였으며 심의기준을 세분화하고 채점기준을 강화하였다 공개모집을 권장

하기도 하였으며 정 귀찮으면 그냥 돈만 낼 수 있게 공공미술계정2)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3

분의 1 값으로 얼마든지 미술장식품을 만들 수 있는데 어떤 건축주가 귀찮게 공개모집을 하고

아깝게 기금에 돈을 내겠는가 그리고 검찰이 마음먹고 달려들어도 잡아내지 못하는 것을 어

떻게 심의위원회가 잡아낼 수 있겠는가 이러한 소수 미술인들은 두 가지 점에서 건축주에게

봉사하는데 우선 리베이트를 해줌으로써 경제적으로 이득을 주며 다음으로 이 제도가 사회적

으로 쓸모없는 것 미술은 우리 삶에서 없어도 그만인 것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킴으로써 이 제도

가 공공의 이익과 무관한 규제라는 건축주의 주장을 정당화시켜 준다

gtgt 동일 지역 내에서 프로젝트의 독과점

동일 지역 내에서 프로젝트의 독과점 문제이다 신도시의 경우 다수의 프로젝트들이 한꺼번에

발주되면서 특정 작가가 십 여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작품의 질도 낮아서 언론에 보도

되는 등 문제가 된 적이 있다 하지만 현재의 제도 하에서는 특정 작가가 프로젝트를 많이 했다

고 해서 이를 문제 삼을 수 없다

2) 부산광역시의 경우 1998년 부

산광역시문예진흥조례를 개정

하여 공공미술계정 설치근거를

마련하였다

Art 022 Publicity

Art 023 Publicity

lt성남시 환경조형물 실태조사gt

gtgt 과도한 중개 수수료

현재의 건축물 미술장식제도 하에서는 프로젝트 수주와 복잡한 심의절차를 거치는데 있어서

중개인의 역할이 크다보니 과다한 수수료를 챙기는 경우가 많다 중개인은 원론적으로는 공공

미술 기획자로서 공공미술의 기획과 실행의 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서구에

서 공공미술 기획자는 건축주에게 작가를 소개해 줄 뿐만 아니라 건물의 여러 장소에 여러 작

품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 컨셉을 잡고 적합한 작가를 선정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국내에는 단순한 중개에서부터 제대로 된 공공미술 기획자를 구

분하는 기준이 불분명하고 역할에 따른 보수 기준이 없다보니 일부 중개인이나 기획업체의 경

우 작가들로부터 과도한 수수료를 받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gtgt 사후심의제도의 한계

사후심의제도의 한계이다 현재의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건축주가 장소선정과 작가선정을

한 후 만든 작품계획을 심의한다 장소와 작가가 이미 선정된 상태에서 무한정 탈락을 시킬 수

없기 때문에 약간의 수정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면계약에 대한 리베이트 문제 때문에 가

격심의를 하지만 아주 터무니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를 가려내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

능하다

gtgt 설치확인 및 관리 한계

계획대로 설치되었는지 확인하지 않는다 기초자치단체에서 설치확인을 하게 되어 있으나 행

정공무원이 하게 되어 있고 행정력 부족을 이유로 작가로부터 사진자료를 받아 서류철을 해두

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관리상태를 점검하지 않기 때문에 작품이 파손되거나

위치가 옮겨지거나 간판 등으로 가려지더라도 시정조치가 내려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2) 공원 광장 거리 등 공공장소에 적용이 안되는 문제

이러한 공공미술의 지난한 역사에 신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공미술

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

례의 영향이다

gtgt 문화부의 lt아트인시티gt 사업

문화관광부는 2004년 공공미술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공공미술이

도시를 바꾼다』라는 책자를 발간하였으며 이를 통해 공공미술을 정책용어로 자리매김하였

문화관광부는 2005년과 2006년에 lt아트인시티gt (공공미술을 통한 소외지역 생활환경 개선) 사

업을 통해 건축물 미술장식 제도의 답답한 한계를 넘어서는 공공미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지원사업을 운영하였다 이 사업은 2005년에는 12억원 2006년에는 15억원이 소요되

었으며 복권기금으로 운영되었으며 예술가가 저소득층 동네나 외국인노동자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삶의 공간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호흡하면서 지역사회의 문제를 공유하고 이를 해

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냈다

gtgt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사업과 lt도시갤러리gt 사업

청계천 복원사업은 시민단체가 제안한 것이었다 이 사업이 제기될 당시만 해도 실제로 실현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사업은 이 사업의 정치적 효과에 주

목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의해 추진되었고 클래스 올덴버그의 작품 lt스프링gt이 설치되었다

30억 원이 소요된 이 작품은 비록 작가 선정과정과 작품이 청계천의 역사적 공간적 맥락에 대

해 고민한 흔적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청계천 광장과 함께 시민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자

리잡게 되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청계천 복원사업의 성공을 도시 전체로 확산하기 위해 lt도시갤러리gt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도시갤러리 사업은 주로 공원 광장 거리 지하철 등과 같은 시민들이 생활 속에

서 자주 이용하는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공공미술을 도입하고 있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미술가와 몇몇 뜻있는 문화인들이 자비로 성남시에 조성된 환경조형물

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였다 그 이전까지 이러한 종류의 실태조사는 정부는 물론이고 민간

차원에서도 이루어진 적이 없는 최초의 시도였다 성남시는 분당신도시가 건설되면서 법

적으로 의무화되어 있는 건축물 미술장식품이 짧은 기간 동안 대량으로 설치되었던 지역

이다 이 조사에서 우리는 건축물 미술장식품의 상당수가 미술계에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

는 한 작가에 의해 독식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작품의 수준은 매우 실망스러운 것

이었다 문화연대는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건축물 미술장식품을 사회적으로 이슈화하는 심

포지엄을 개최하였으며 공중파 방송보도가 이어졌으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의원들이 건

축물 미술장식제도에 대한 개정법안을 입법화하기에 이르렀다 아직도 건축물 미술장식제

도에 대한 개정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나 성남시 환경조형물 실태조사는 그동안 예술가

를 지원하기 위한 진흥정책으로만 인식되고 있었던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시민의 문화권

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로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Art 024 Publicity

Art 025 Publicity

gtgt 설치장소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에 의해 미술품이 설치되는 장소는 별도 규정이 없는 한 건물 부지 내로 제한

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설치장소는 건축주가 결정한다 건축물 미술장식품은 일반적으로 건물 안

의 로비나 진입로에 설치되는데 미술장식품심의위원회에서는 설치장소 자체에 대해서는 심의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그러다보니 미술품에 대한 주민의 접근성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정부청사의 로비나 광장에 미술품을 설치할 경우 주민들이 청사를 찾는 경우가 많

지 않으므로 공들여 설치한 미술품을 접할 기회가 그만큼 제약되기 때문이다

gtgt 지구단위의 조화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건축주가 작가와 작품을 선정한다 요즘에는 컨설팅 업체들이 건축물 전

체의 관점에서 설치장소나 작가 및 작품을 코디네이션 해주고 있어서 건축물 마다 특색 있는 공공

미술을 도입하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건축물들이 함께 모여 있는 지구 단위를 감안할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일례로 중앙행정

지구에는 다수의 정부청사들이 들어설 예정인데 이처럼 건축주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현재의 상

태에서는 전체 지구별로 공공미술을 통해 특색 있는 도시미관을 창출하기가 어렵다 미술장식품

심의위원회에서는 작품별로 주변환경과의 조화여부를 심의하고 지구 관점에서의 조화여부는 심

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행정중심복합도시 뿐만 아니라 다른 신도시 개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공원 광장 거리 등은 시민의 접근성과 활용도가 높은 공간이고 생활의 질을 높이는데 중요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민간건축물보다 훨씬 더 높은 효용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물 미

술장식제도 따로 공공미술제도 따로 운영되고 있다 과연 그렇게 분리해 놓을 필요가 있을 것인

가에 대해 점검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문화부와 서울시의 사례로 인해 공공미술에 대한 자치단체의 인식은 많이 높아진 상태이다 그

러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 만약 공원 광장 거리

등을 조성할 때 그 비용의 일부를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하고 이에 대해 정부가 매칭펀드를 제

공한다면 지방자치단체의 새로운 정책수요를 촉진하면서도 국민이 생활 속에서 미술을 더 많

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3) 행정중심복합도시 등 신도시 적용의 문제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행정중심복합도시에도 적용된다 [숫자로 보는 행정중심복합도시] 행정

중심복합도시건설청 2006년 9월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는 1만이상 건축물 조성시 부담하는 미

술장식품 조성비 비율을 민간에 대해서는 07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1를 적용할 방침이다

공공건축물과 민간건축물을 구분하고 공공기관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식에 사용

하도록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진흥법 및 동법

시행령이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하고 있는 사항을 규정하는 조례 및 시행규칙을 제정해야 한다

그런데 만약 기존 법률이 지자체에 위임하고 있는 사항만을 규정하고자 한다면 문제는 간단하

지만 그렇게 할 경우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갖고 있는 구조적 한계나 시

행상의 갖가지 문제들을 고스란히 떠안고 출발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도시 문화와 도시 경관을

제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관련하여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갖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gtgt 적용대상 건축물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연면적 1만제곱미터 이상인 10개 용도의 건축물에만 적용되고 있다 일

단 이전대상인 중앙행정기관 49개 과 국책연구기관 17개 의 청사들과 박물관 공연장 등 문화시설

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적용대상이 규모가 큰 건축물이고 용도 제한이 있다 보니 지역

주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되어 있어 공공미술의 도입이 더 절실한 기초생활권 커뮤니티 공간 공원

녹지수변공간 그리고 대중교통체계 공항 여객터미널 광장 보행도로 등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 한계

를 갖고 있다

Art 026 Publicity

Art 027 Publicity

3 선진국과 비교

1 해외의 공공미술 전개과정

공공미술은 미술관이나 화랑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만 유통되는 미술을 일상생활 공간으로 들

여오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오늘날 공공미술은 비인간적인 도시환경에 대한 문화

적 치유와 지속가능한 도시 형성의 주요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공공미술은 1930년대부터

시작되어 여러 차례 개념적인 변화를 겪어 왔는데 크게 다섯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 미술가를 위한 공공사업 Public Works for Artists

2 건축 속의 미술 Art in Architecture

3 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

4 도시 재생 방법으로서의 미술 Art as Urban Revitalization

5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 New Genre Public Art

gtgt 미술가를 위한 공공사업

공공미술은 경제공황기인 1930년대에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이 시기 공공미술의 목적은 실직

미술가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 있었다 이를 위해 미술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공공사업이 개발

되었다 공공건물을 장식하기 위한 벽화와 조각 제작이 가장 일반적이었지만 이외에도 사진과

영화 제작 미술 교육 전통디자인 조사와 기록보존사업 지역미술센터 운영사업 등이 포함되

었다

gtgt 건축 속의 미술

공공미술의 두 번째 단계는lsquo공공건물의 미적 장식rsquo이다 개념적으로는 뉴딜 시대에 만들어진

연방정부 건물의 벽화나 조각과 같다 미국 연방정부 공공시설청 GSA 은 1963년 이를 제도화하

였다lsquo연방건물의 미적 향상rsquo을 위해 연방건물 건축비의 05를 공공미술에 할당하도록 한 것

이다 이 제도는lsquo건축 속의 미술 Art in Architecturersquo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도 존속되고 있다

프랑스는 교육부 장관인 피에르 올리비에 라피 Pierre-Olivier Lapie 에 의해 1951년 미술을 위한 퍼센

트법 percent for art scheme 이 제정되었으며 국립건물의 신축 및 증축시 건축비의 1를 미술품 주문

에 사용하도록 하였다

gtgt 공공장소 속의 미술

공공미술 개념의 세 번째 단계는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rsquo이다 이는 중앙정부가 지

방자치단체 및 민간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채택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에 근거를 두고

있다

1967년 미국 국립예술진흥기금 NEA 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환경 개선에 공공미술을 채택하

도록 지원하기 위해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rsquo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자치단체나

민간 공공미술 프로젝트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였다 여기에서는 설치장소 개념이 공공건물에

서 공공장소로 보다 확대되었으며 지역사회의 공동체성 회복에 있어 공공장소의 활성화가 중

요하다는 판단 아래 시민공원이나 광장 같은 곳에 벽화나 조각을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이와 유

사한 프랑스의 제도는lsquo공공미술주문기금rsquo으로 1983년에 마련되었으며 중앙정부가 지방자치

단체 공공미술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작품설계비를 지원하였다

중앙정부의 지원제도 덕분에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주에 미술을 위한 퍼센트법 percent for art scheme

이 제정되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예술위원회 Arts council 가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gtgt 도시계획 속의 미술

공공미술 개념의 네 번째 단계는lsquo도시계획 속의 미술 Art in Urban Designrsquo 또는lsquo도시재생 방법으로

서의 미술 Art as urban revitalizationrsquo이다 이 단계에 이르러 지방자치단체가 도시재개발이나 도시활성

화 정책의 일환으로 공공미술을 도시계획과정에 결합하기 시작하였다 도시계획적인 구상 속

에서lsquo공공미술종합계획 Public Art Master Planrsquo을 세우고 미술가가 도시디자인팀 urban design team 의 일

원으로 활동하는 관행이 정착되었다 도시재개발에 공공미술을 결합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프랑스 라 빌레뜨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공공미술을 지원하기 위해 기

금제 pooling system 가 도입되었으며 도로 댐 발전소 등 공공건설비용의 1를 기금에 납부하도록

의무화하여 재원을 마련하였다

lt공공미술과 민간개발 Public Art amp Private Developmentgt

최근 이 발표를 준비하기 위해 자료를 찾던 중 미국과 캐나다에서 민간건축물에 대해 미술

작품 설치를 의무화하는 사례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견하게 되었다 킹 카운티 공공미술 프

로그램 King County Public Art Program 이 발간한 lt공공미술과 민간개발 Public Art amp Private Development gt이

그것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운영되고 있는 50개 이상의 공공미술 프로

그램을 대상으로 민간건축물에 대해 공공미술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의무화

할 경우 의무이행방법은 어떠한지 - 직접 미술작품을 설치하는지 아니면 공공미술기금으로 납부하는

지 - 등을 조사하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50개가 넘는 공공미술 프로그램 중에서 26개의 프로그램은 공공과 민

Art 028 Publicity

Art 029 Publicity

gtgt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은 1980년대 후반에 등장하였으며 미술과 대중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공공미술과 차이가 있다 수잔 레이시에 따르면 새로

운 장르의 공공미술은ldquo전통적 또는 비전통적 매체를 사용하여 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관객

간의 파트너쉽에 관한 정책을 갖고 있었다 이중에서 19개는 의무사항이고 7개는 권장사

항이었다 저자는 민간개발자에 대한 미술을 위한 퍼센트법의 의무적용 특성을 다음과 같

이 정리하였다

- 약간의 예외가 있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건설비용의 일정 퍼센트를 공공미술에 사용

하도록 하는 개념을 민간 개발자에게도 적용하고 있다

-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 개발자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작품을 직접 설치하거나 일정 퍼센트를 문화신탁 cultural trust 또는 공공미술기금 public art fund 에

납부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어떤 프로그램은 일정 퍼센트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나머

지는 공공미술기금에 분할하여 쓰도록 하고 있다

- 직접 작품을 설치하는 대신 문화신탁이나 공공미술기금에 납부할 경우 직접 작품을 설치

할 때 요율과 동일하게 1 전부를 기금에 납부하도록 하는 경우부터 샌디에고시처럼 원래

1인데 기금으로 낼 경우에는 절반에 해당하는 05만 내도록 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 작품도 설치하고 기금도 납부하는 사례도 상당수 있는데 대개 1 중 30-40는 기금으

로 내고 60-70는 직접 작품을 설치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 일반적으로 의무적용 프로그램은 개발자가 건축 허가 과정 시 미술을 위한 퍼센트 비용

을 내도록 하고 있으며 입주 허가 전에 프로젝트가 완성되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 개발자의 불만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부지비용을 낮춰주거나 높이제한을 완화하는 등의

다른 인센티브와 결합하는 것이 좋다

경제적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에서 민간건축물에 대해 미술품 설치를 의무화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하지만 민간부문에 적용하는 경우에는 공공

부문보다 낮은 비율의 의무를 부여하거나 같은 비율의 의무를 갖게 하더라도 의무이행 방

식에 있어서 선택권을 부여하거나 인센티브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

가 있다

과 함께 그들의 삶과 직접 관련된 이슈들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상호작용하는 시각예술rdquo이라

고 정의된다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은 주제 매체 그리고 제작방식에 있어서 기존의 공공미술과 차이를 갖

는다 주제는 대개 미술가와 주민이 공동으로 결정하며 미술가의 예술적 관심이나 도시미관상

의 관심보다는 지역사회가 당면한 이슈에 의해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매체는 옥외조각이나

벽화 같은 전통적인 매체뿐만 아니라 퍼포먼스나 미디어아트 같은 실험적이고 비전통적인 매

체도 자주 사용된다 제작방식은 미술가와 주민이 기획 제작 설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서 공동으로 작업하며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이 보장된다는 특성을 갖는다 새로운 장르의 공

공미술에 이르면 공공미술은 미술과 삶의 분리를 전제로 하고 있는 모더니즘 미학을 극복하는

일종의 대안미술 Alternative Art 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lt공공미술 개념의 변화와 제도적 변화gt

구분 특징

건축 속의 미술

Art in Architecture

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

도시계획 속의 미술

Art in Urban Design

- 미술작품을 통한 정부 건물의 미적 가치 제고

- 프랑스 1법 (1951년)

미국 연방정부 공공시설청 CSAlsquo건축 속의 미술 프로그램rsquo(1963년)

- 작품경향 순수미술 위주

- 공원 광장 같은 지역의 공공공간 활성화

- NEA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 프로그램rsquo(1967년)

자치단체의lsquo미술을 위한 퍼센트법rsquo

- 순수미술 위주였다가 공공미술의 독특한 정체성이 형성됨

gt 초기에는 스튜디오 작품을 크기만 키워 공공장소에 설치하여 플럽아트 plop art라

는 비난을 받음

gt 점차 공공장소의 컨텍스트에 적합한 미술로 변화되면서 공공미술은 미술과 삶의

결합을 지향하는 미술로서 미술관이나 화랑에서 전시되는 미술과 달라지게 되었음

- 공공미술을 통한 도시 공공공간의 인간화와 네트워크화

- 도시디자인팀에 미술가 참여가 제도화됨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공공미술종합계획

public art master plan 수립 기금제 pooling system 가 도입됨

- 라데팡스바르셀로나필라델피아달라스로스엔젤레스 등에서 시행하여 문화적인

도시환경 조성에 큰 성과를 거두었음

- 미술품 이외에 미술가가 디자인한 가로시설물 공원 문화시설 문화프로그램 등으

로 공공미술 영역이 확장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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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

New Genre Public Art

- 미술을 통한 시민간의 커뮤니케이션 확대와 시민 문화공동체 형성

- 수잔 레이시 Susan Lacy 는ldquo전통적 또는 비전통적 매체를 사용하여 보다 광범위하

고 다양한 관객과 함께 그들의 삶과 직접 관련된 이슈들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상

호작용하는 시각예술rdquo로 정의

- 1970년대 미국 주민벽화운동 Community Mural 과 1980년대 시카고 공공미술 프로그

램 Chicago Public Art Program 에서 시작

- 결과보다는 과정 중시 특히 주민참여가 필수적인 요소

- 시민에 대한 문화교육적 효과를 겨냥한 비디오 제작 퍼포먼스 미술공방 운영

정원가꾸기 등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 장르도 시각예술의

영역을 넘어서 영화 비디오 공연 등으로까지 확장

gtgt 소결 문화의 민주화에서 문화민주주의로

우리는 지금까지 미술가를 위한 공공사업에서 건축 속의 미술 공공장소 속의 미술 도시재생

방법으로서의 미술을 거쳐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로 전개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공

공미술의 개념적 변화를 살펴보면lsquo문화의 민주화rsquo에서lsquo문화민주주의rsquo로 제도의 이념적 지

향점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캐시 핼브라이히 Cathy Halbreich 는 다음과 같

이 명쾌하게 요약하고 있다

ldquo우리는 20년 사이에 강조점이 옥외광장의 규모에 맞도록 기념비적으로 만들어진 스튜디오 작품으로부

터 문화적 유물들을 담을 수 있는 시설물들로 일군의 예술가들에게 도시의 새로운 탄생을 기념

하는 조각작품을 의뢰하는 데에서 씨애틀과 필라델피아 같은 도시들이 - 상호학문적인 디자인팀의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 공공장소가 보다 친근하고 사회적인 장소로 기능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

는 예술가들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그리고 기념비적인 놋쇠덩어리로부터 점심시간에

왕래하는 사람들을 위한 거리의 퍼포먼스들과 행사들로 이동하는 것을 보았다rdquo3)

2 해외 공공미술 제도와 우리나라 제도 비교

서구 공공미술 개념과 제도의 변화에 비추어볼 때 우리나라 공공미술 개념과 제도는 어떠한 특

성을 갖고 있는지 비교해 보자

외국의 공공미술제도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1) 중앙정부의 건축물에 대해 일정한 퍼센트를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

(2) 지방정부가 공공건물과 공공건설비용의 일정한 퍼센트를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

(3) 지방자치단체나 비영리단체의 공공미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질적 수

3) Art Extension Service amp

Visual Art Program of NEA

Going Public A Field Guide

to Development in Art in

Public Places 1988 pp9-10

준을 심의하고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중앙정부의 지원제도이다

외국제도와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 제도는 다섯 가지 점에서 차이가 있다

(1) 서구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공공건물 및 공공건설에 적용되는데 반해 우리나라

는 건축물의 규모와 용도에 따라 적용대상을 규정하다보니 주로 민간건축물 위주로 시행되

lt미국 프랑스 한국의 공공미술제도 비교gt

구분 미국 프랑스 한국

중앙정부

지방정부

민간

지원제도

- 연방정부

공공시설청 GSA

Art in Architecture

모든 연방정부 건물적용

- 연대부분의 주 카운티

시에서 채택

- 공공건물 공공건설

위주 적용

- 시애틀 달라스 등에서

도시계획과 결합

- 시카고 등에서 교육 프로그

램 등 새로운 장르 공공미술

지원대상 포함

- 기금제 도입

- 예외적 적용

gt 로스앤젤레스시 도심지역

개발시 민간참여 의무화

직접설치 비용납부 중 선

택권 부여

- 국립예술진흥기금 NEA

의 Art in Public Places

프로그램

gt 자치단체 비영리단체에게

신청자격이 있음

gt 작품제작비를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지원

- 공공미술주문기금

gt 지방분권으로 역할이 커진

자치단체가 의뢰하는 공공미

술의 질적 수준 제고를 정책

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설립

gt 작품설계비 지원

- 한시적 지원사업

gt 문화부 아트인시티사업

2006년 2007년 운영

gt 예술위원회에서 2006년

2007년 지원프로그램 운영

미술과 야외공연 지원

- 민간건축물 주로 적용- 예외적 적용

- 중앙정부 1법

모든 중앙정부 건물 적용

- 비트리라빌레트그레노블

등 신도시에서 도시계획과

정에 적극적으로 결합

- 공공건물공공건설 위주로

적용되며 일부 민간참여 제

도적 의무화

- 기금제 도입

- 중앙정부 건물이라도

용도에 따라 적용

- 지방정부 건물이라도

용도에 따라 적용

- 건축물만 적용되고

공공건설 적용 안됨

- 기금제 없음

Art 032 Publicity

Art 033 Publicity

고 있다

(2) 서구에서는 퍼센트 제도를 민간건축물에 적용하는 것은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서이다 민간

건축물에 적용할 경우 공공건축물보다 의무이행방식을 다양하게 제시하여 선택할 수 있게 하

거나 더 적은 비용을 부담하도록 함으로써 완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러한 차이를 두지 않고 있다

(3) 서구의 공공미술은 건축물에서 공원 광장 같은 공공장소 도심지구에서 신도시까지 적용이

확대되어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건축물에 대해서만 적용하고 있다 보니 적장 필요한 곳에 공

공미술 작품이 설치되지 않고 있다

(4) 서구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지구단위 도시단위로 공공미술을 도입하면서 이를 재

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기금제가 도입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건축물 당 비용

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5) 서구에서는 지방자치단체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고 비영리단체의 실험

적인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이들을 지원하는 매칭펀드 프로그램

을 운영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이런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4 주요 쟁점사항 분석

1 민간 건축물에 대한 규제 완화 정도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제도는 민간건축물에 대해 적용을 함으로써 운영상으로 크게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하나는 불공정 거래이다 이면계약에 의한 리베이트 관행 동일 지역 내에서

프로젝트의 독과점 과도한 중개 수수료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다른 하나는 불공정 거래를 막는

데 역부족인 행정력의 한계이다 사후심의제도의 한계 사후확인 및 관리 한계가 여기에 속한

다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원인을 해결하는 방안은 민간건축물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

이며 완화하는 정도는 크게 다음 세가지 경우가 있다

1) 의무를 권장으로 전환

민간 건축물에 대한 의무 적용을 폐지하고 권장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미술계의 강

력한 반대에 부딪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에서 민간 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80-90에 해당되기 때

문에 이는 연간 800억원 정도의 시장이 일시에 없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문예진흥기금의 미

술분야 연간 지원금액이 약 10억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술장식 제도가 미술인들의 경

제적 기반을 제공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제도를 바꾼다는 것은 1995년 미술장식 제도가 권

장에서 의무로 전환된 이래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형성되어온 시장을 흔드는 것이기 때문에 강

력한 반대에 부딪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타이밍이 좋지 않다 작년까지만 해도 미술시장이 호황이어서 투자가 활발했기 때문에

제도의 변화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았을 수도 있으나 현재는 경기침체로 미술시장이 급속히 위

축되고 있기 때문에 제도 변경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의무제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면서 이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의무를 유지하되 의무이행 방법을 다양화 기금납부제 도입

민간건축주에게 직접 설치하거나 기금으로 납부하는 방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의무이행 방법

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기금으로 납부할 경우 비율을 낮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금으로 납

부할 경우 기금은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예술진흥기금 내 공공미술계정에서 분리하여 관리하도

록 하고 이 재원을 가지고 공공미술 지원사업을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공공미술 지원사업은

문화관광부의 아트인시티 사업 서울시의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문예진흥기금의 새로운 공공

예술 지원사업 등을 사례로 구상할 수 있다

Art 034 Publicity

Art 035 Publicity

이와 관련한 쟁점은 민간이 자율적으로 하던 것을 기금으로 모으게 되면서 기금을 분배하는데

따르는 지원의 공정성 시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작게 여러 곳에 설치될 수 있는 것

을 모아서 설치함으로써 오히려 생활 속에서 미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인식이 부족한 건축주가 공정하지 못한 거래를 통해 미술품을 설치하고 제도의 본래 목

적과 달리 도시미관을 제고하는데 기여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기금납부를 가능하도록 하는 것

이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라 생각한다

gtgt 부산시에서 기금납부제 조례 도입했다가 폐지

민간 건축주가 기금납부로 미술장식 설치의무를 다하게 하고자 하는 노력은 크게 두가지 측면

에서 이루어졌다 하나는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기금납부제도를 도입하고자 하였다 부산시

에서 기금납부를 가능하게 하는 조례를 둔 적이 있다 그러나 법제처에 하위조례에서 기금납부

제 도입에 관한 조항 설치가 가능한지 문의한 결과 대부분 위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

림에 따라 이를 도입하지 못하였다

gtgt 참여정부의 기금납부제 입법화 실패

다른 하나는 참여정부 시기 문화예술진흥법에서 기금납부를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조항을 두고

자 하였다 참여정부 예술진흥 5개년계획인 lt예술의 힘gt에 관련 근거를 두고 개정법안을 마련

하여 국회에 상정하였으나 미술계의 반발로 개정되지 못하였다 기금납부제 도입의 가장 큰 우

려는 미술장식시장의 실질적인 축소와 기금을 분배하는데 있어서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었다

3) 의무를 유지하되 기준을 완화

사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지금까지 꾸준하게 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개정이 이루어져

왔다 우선 적용대상 건축물의 연면적 기준이 완화되어 왔다 1972년 3천제곱미터이상 1988년

서울시 1만제곱미터이상 다른 시도는 7천제곱미터이상 1995년 1만제곱미터이상이 되었다 다

음으로 기준이 되는 건축비용을 산정하는 방식을 바꿈으로써 미술장식비용이 낮아지도록 하

였다 시군구에 짓는 건축물과 공동주택은 다른 건축물보다 비율을 낮추어 주었다 건축비에 곱

하는 비율을 1이상에서 1이하로 낮춤으로써 기준을 완화하였다 이러한 완화 추세는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조금씩 이루어져 왔고 민건축물에 대한 의무 적용이 지속되는 한 앞으로도 그

렇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은 현재 상태에서는 공공건축물과 민간건축물에 대해 동일하게 의

무 이행 기준이 완화된다는 것이다 규제완화의 필요성이 있는 부분은 민간건축물에 대한 것이

므로 공공건축물에 대해서는 분리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서 민간건축물에 대해서는 07 공공건축물에 대해서는 1를 적용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것

으로 판단된다

2 공공장소에 대한 설치 의무 권장 여부

지방자치단체의 지역개발과 관련하여 공공장소에서 공공미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

다 공원 광장 거리 등은 지역주민의 접근성과 활용성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공공건축물보다

더 이 제도가 본래 목적으로 삼았던 취지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서 쟁점이 되

는 부분은 공공장소에 대한 설치를 의무로 할 것인지 여부이다 모든 공공장소에 공공미술을 의

무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자칫 획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자치단체의 제도 활용을 권장

하고 중앙정부에서 이를 촉진하기 위한 매칭펀드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3 행복중심복합도시만 시범적용 신도시에도 확대 적용 여부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라데팡스 라빌레트 시애틀 등 서구의 도시계획 속의 미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도시 단위의 조화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

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행정주체로서 공공미술위원회의 설치와 재정적 기반으로서 기금제

를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도입을 가능하도록 특례조항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에서 이러한 사항들을 검토하였다가 모법인 문화예술진흥법이 이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포

기했었기 때문에 만약 가능하도록 허용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서구와 같은 공공미술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쟁점은 이를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외에 다른 신도시에도 적용할 것인지 여부이다 도시미관지

구 관광지구 문화지구 등에서 공공미술을 도입할 경우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이다 이에 대해서는 우선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적용해본 후 단계적으로 신도시 등에 대해 적용

을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Art 036 Publicity

Art 037 Publicity

5 제도개선방향

1 문화경관의 맥락에서 공공미술의 개념적 위상 정립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서구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 percent for art scheme 를 국내에 들여온 것이

나 공공미술이라는 개념 대신 미술장식이라는 개념을 사용함으로써 이 제도의 잠재성을 근본적

으로 제한해 왔다

문화환경과 문화적 경관의 보존 조성이라는 보다 상위의 목적 하에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위치

시킴으로써 공공미술의 본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조처는 향후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특색있고 아름다운 문화경관 창출하는데 있어서

이 제도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청계천 복원사업에서처럼 직접 공공미술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2 공공건축물과 민간건축물의 구분 조항 마련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문민정부 대선공약에 따라 1995년 전국적으로 설치가 의무화된 이래

1997년부터 지속적으로 규제개혁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이로 인해 2000년 비용이 1이상에서

1이하로 낮아졌다

이는 서구의 공공미술제도가 대부분 공공건물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민

간건물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 결과이다

이제 공공건물과 민간건물을 구분함으로써 공공건물에 대해서는 의무를 확대하고 민간건물에

대해서는 부담을 경감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3 공공건축물의 의무 강화

lt1안gt 요율 상향조정 1이하에서 1이상으로

공공건축물에 대해서는 미술장식비용을 산출하는 요율을 1이하에서 1이상으로 전환한다

lt2안gt 요율 상향조정 + 적용대상 건축물 확대

적용요율을 상향조정하는 것 이외에 적용대상 건축물을 결정하는 적용기준을 확대해 나간다 적

용대상 건축물의 용도를 확대하고 연면적 기준 1만제곱미터이상에서 그 이하로 내림으로써 공

공부문의 기여도를 높이도록 한다

4 민간건축물에 대한 규제 완화

lt1안gt 민간건축물에 대해 의무이행 방법 다양화 기금납부제 도입

민간건축물에 대해 미술장식 설치의무를 권장으로 곧바로 전환하는 것은 이해당사자인 미술계

의 반발이 예상되므로 민간건축물에 대해 의무이행 방법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민간건축주의 경우 미술장식을 직접 설치하거나 미술장식비용을 부담금으로 납부함으로써 의

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한다 민간건축주가 납부한 미술장식비용은 문예진흥기금 공공미술계

정으로 관리하도록 하고 지역문화예술위원회나 지역문화재단에서 문화관광부의 아트인시티

사업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문화예술위원회의 새로운 공공예술과 같은 공공미술 지원

사업을 운영하도록 한다

lt2안gt 민간건축물에 대해 의무에서 권장으로 전환 인센티브 제도 도입

민간건축물에 대한 규제적 요소가 있으므로 민간건축물에 대한 의무적용 보다는 권장으로 전

환한다 다만 이 제도를 자발적으로 도입하여 도시문화환경 개선에 기여한 민간건축물에 대해

용적률 혜택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미술장식 설치를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전환

하는 것이 필요하다

5 공공장소를 적용대상에 포함

lt1안gt 공공장소 설치 권장

지자체가 관장하고 있는 공원 광장 거리 등 공공장소에 대해 공공장소를 조성하는 비용의 일

정한 비율을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조항을 둔다

lt2안gt 공공장소 설치 권장 + 매칭펀드지원

이와 함께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공공미술 활용을 촉진하기 위하여 중앙정부에서 매칭펀

드제도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둔다

6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의 특례조항 마련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사업에서 도시계획 단계에서 공공미술을 고려하여 조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공미술종합계획의 수립 이를 추진하기 위한 공공미술위원회의 구성 운영 기금제

운영 등을 가능하게 근거규정을 마련한다 그럴 경우 각 건물마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문화경관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판단된다 공공미술기금과 공공미

술위원회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에서 관리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의 공공미술 제도는 다음과 같은 방향을 염두에 두고 설계될 필요가 있

(1) (가칭) 행정중심복합도시 공공미술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추진

Art 038 Publicity

Art 039 Publicity

기구로 공공미술위원회를 둔다

(2)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적용을 받는 건축주가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인 경우 미술장식비

용을 기금화한다

(3)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적용을 받는 민간 건축주는 일부를 기금에 납부하도록 하고 나머

지 금액에 대해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거나 기금에 납부하는 방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4) 중심오픈스페이스 공원 및 수변공간 대중교통체계 등에서의 공공미술 조성에 필요한 재

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들 사업의 조성비용 중 일정비율을 해당 공공미술 사업에 할당할 수 있

도록 한다

(5) 직접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모든 건축주는 공공미술을 설치할 장소를 건설청과 협

의하여 조정하도록 한다

(6) 작가선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하기 위해 건설청이나 공공기관의 프로젝트는 공모제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민간건축주에게 공모제 도입을 권장하기 위해 심의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한다

(7) 공공미술 기획관리자(업체)의 역할과 수수료 기준을 마련하고 신고제를 통해 공공미술 프

로젝트 참여를 양성화한다

(8) 감리제도를 도입하여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완료되었는지 감리를 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적절한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도록 한다

7 제도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 협력 강화

현행 제도는 문예진흥법에 근거하여 지자체에서 시행하도록 되어 있고 중앙정부는 법령만 담

당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제도에 대한 현황 파악이나 전국적 모니터링이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2006년부터 건축물 미술장식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공공미술 데이터베이스의 목적은 작품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이 제도의 영향력을

가시화하고 새로 작품을 조성해야 하는 건축주에게 풍부한 사례를 제공하며 전국 차원에서 제

도를 투명하게 운영하고 사후관리를 해 나가려는 것이다 사실 이 사업 이전에는 1995년 의무

화 이후 이 제도에 의해 연간 수백억원 대의 미술작품이 전국에 설치되어 있으나 작품사진은 고

사하고 목록조차 확보되지 않아 왔다

그러나 미술장식품 데이터베이스를 계속 구축하고 관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협

력이 필수적이다 지자체가 제도를 운영하다보니 공공미술 제도 운영 관련 정보를 각기 보유하

고 있어서 이를 중앙정부가 다시 수집하는데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

가 미술장식 관리 업무를 건축물 미술장식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하도록 의무화함으로써 정보

의 통합관리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6 제도개정안

현재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에 대한 법률 개정을 위해 입법예고 중이다 이에 대한 공청회를 최근

개최하였는데 그때 발표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lt건축물미술장식 제도gt

- 공공미술의 정의 (안 제2조 제1항 제4호)

현행 문화예술진흥법상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에 대한 조항만 규정돼 있고 공공미술

에 대한 정의 및 조항 부재

- 공공미술을 법제도적으로 진흥하기 위해서 동법에서 용어를 정의할 필요

ldquo공공미술rdquo을lsquo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설치전시되는 미술작품과 이러한 미술작품의 설

치를 통해 공공의 문화 환경과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신장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각종 활동rsquo

으로 정의

gtgt 공공미술 진흥을 위한 문화지구 지정 (안 제 8조 제 1항)

-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외에 도시의 전체적 미관에 기여할 수 있는 공공미술 발전근

거 마련

- 건축물에 대한 개별적 접근방식이 아닌 주변과의 조화 및 도시 전체를 고려한 공공미술 발

전 근거 마련

공공미술 진흥을 위해 문화지구를 지정관리할 수 있도록 문화지구 지정관리 범위 확대

현행 개정안

제 2조 (정의)

①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3 (이하생략)

4 lt신 설gt

제 2조 (정의)

①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3 (기존과 동일)

4 ldquo공공미술rdquo이란 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설

치ㆍ전시되는 미술작품과 이러한 미술작품의 설치를

통해 공공의 문화 환경과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신장

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각종 활동을 말한다

Art 040 Publicity

Art 041 Publicity

데 관련된 업무를 대행하고자 하는 자 기획대행자 는 시도지사에게 등록 필요

- 등록된 기획대행자가 ] 허위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등록한 때 ] 등록증을 타인에게 대여한

때 ] 기타 문예진흥법 또는 동법에 의한 명령에 위반한 때는 등록 취소 가능

gtgt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의무 이행방법 이원화 (안 제 9조 제 3항)

-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의무에 대한 건축주 등 경제계의 의무 완화 요구 계속

- 참여동기가 부족한 민간 건축주의 의무 이행절차 간소화 필요

- 주변환경 및 도시미관과 어울리지 않는 형식적ㆍ관행적 설치를 기금 출연으로 유도하여 보

다 큰 차원에서의 공공미술ㆍ디자인 재원으로 활용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을 직접 설치하는 방법 외에 기금으로 납부할 수도 있도록 의무이

gtgt 건축물lsquo미술장식rsquo용어의 정비 (안 제 9조 제 1항 등)

- 현행 법상의lsquo미술장식rsquo이라는 용어는 미술의 다양한 기능 중 가시적이고 물리적인 치장을

중시하는lsquo장식rsquo개념에 한정되어 있어 동 제도의 취지를 나타내기에 부적합

lsquo미술장식rsquo대신lsquo미술작품 설치rsquo로 용어 정비

gtgtlsquo기획대행자rsquo제도 도입 (안 제 9조 제 1항 등)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에 중개역할을 하는 화랑 미술조형연구소 등의 참여를 공식화하여 제

도의 투명한 관리 도모 필요

- 미술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전문성을 보유한 기획대행자를 통해 미술작품을 설치토록 함으

로써 건축물은 물론 주변환경 및 도시경관과 어울리는 미술작품 설치

기획대행자는 화랑 조형연구소 등 대행사 외에 작가 개인 평론가 및 큐레이터 포함 도 될 수 있음

lsquo기획대행자rsquo제도의 도입

-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을 설치하려는 건축주는 시도에 등록된 기획대행자를 통해서만

설치 가능

- 건축주의 의뢰를 받아 미술작가를 선정하거나 미술작가가 미술작품을 기획제작설치하는

현행 개정안

제 8조 (문화지구의 지정ㆍ관리 등)

① (생 략)

1~ 2(생략)

3 그 밖에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문화지구로 지정하는 것이 특히 필요하다

고 인정되는 지역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지역

lt신 설gt

제 8조 (문화지구의 지정ㆍ관리 등)

① (현행과 같음)

1~ 2(현행과 같음)

3 도시경관의 개선 등을 위해 공공미술을 진흥하고

자 하는 지역

4 그 밖에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

여 문화지구로 지정하는 것이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되

는 지역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지역

현행 개정안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②제1항에 따른 미술장식에 사용하는 금액은 건

축비용의 100분의 1 이하의 범위에서 대통령령으

로 정한다

lt신 설gt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② 제1항의 규정에 따라 미술작품을 설치하고자 하는

건축주는 법 제 9조의 2에 따라 등록한 기획대행자에

의뢰하여야 한다

제 9조의 2 (기획대행자)

① 제 9조 제 1항의 규정에 따라 건축주의 의뢰를 받아

미술작가를 선정하거나 미술작가가 미술작품을 기획

제작설치하는데 관련된 업무를 대행하고자 하는 자

(이하ldquo기획대행자rdquo라 한다)는 시ㆍ도지사에게 등

록 하여야 한다 등록한 사항을 변경하고자 하는 때

에도 또한 같다

② 제 1항의 규정에 의한 기획대행자로 등록할 수 있는

자 등록 및 변경등록 등록증의 교부 수수료 한도 등

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③ 시ㆍ도지사는 기획대행자가 다음 각 호의 1에 해당

하는 때에는 그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

1 허위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등록한 때

2 등록증을 타인에게 대여한 때

3 기타 이 법 또는 이 법에 의한 명령에 위반한 때

④ 제 3항의 규정에 의하여 등록이 취소된 자는 그 취

소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등록증을 시ㆍ도지사에게

반납하여야 한다

⑤ 제 3항의 규정에 의하여 등록이 취소된 자는 1년 이

내에는 다시 등록할 수 없다

현행 개정안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①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

축물을 건축하려는 자는 건축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술장식

에 사용하여야 한다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①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축

물을 건축하려는 자(이하ldquo건축주rdquo)는 건축비용의 일

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

술작품 설치에 사용하여야 한다

Art 042 Publicity

Art 043 Publicity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 제도의 효율적체계적 운영관리 및 공공미술 진흥을 위한 전담기구

(조직)의 필요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한 기금의 운용관리

- 공공미술 진흥과 관련된 각종 업무 수행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공공미술 관련 전담조직 설치하고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 제도의 효

율적 운영 관리 및 공공미술 진흥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근거규정 마련

gtgt 공간시설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의무 (안 제 9조의 4)

- 건축물에 대한 개별적 접근방식이 아닌 도시의 전체적 미관에 기여할 수 있는 공공미술 발

전근거 마련

- 개별 건축물 외에 국민이 함께 사용하는 공원 광장 유원지 녹지 등에 미술작품이 설치될 때

도시미관 개선 및 국민의 향유권 증진에 보다 크게 기여 가능

건축물 외에 공간시설(공원 광장 유원지 녹지 등)의 조성에 있어서도 지자체가 조성비용의

행 방법을 이원화

gtgt 국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의무이행 강화 (안 제 9조 제 4항)

- 도시문화 환경 조성 및 개선에 1차적 의무가 있는 국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제도 이행의

무 강화 필요

- 현행 민간 건축주와 동일하게 적용되는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비용 요율을 차별화 하여 상향

조정할 필요

국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이 건축주가 되는 건축물의 미술작품 설치비용은 민간 건축주와

구분하여 1 이상으로 상향 조정

gtgt 공공미술의 진흥을 위한 전담기구(조직) 설치 (안 제 9조 3)

현행

현행

현행

개정안

개정안

개정안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③ 제 1항에 따른 미술장식의 설치 절차middot방법 등

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lt신 설gt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③제1항에 따른 미술장식의 설치 절차middot방법 등

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lt신 설gt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③ 건축주는 제 1항의 규정에 따라 건축물에 직접 미

술작품을 설치하는 대신 건축비용의 일정비율에 해당

하는 금액을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출연할 수 있다 이

경우 출연된 기금의 운용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령으

로 정한다

제 9조 3 (공공미술의 진흥)

①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

치제도의 효율적 운영과 공공미술의 진흥을 위하여 공

공미술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다음 각 호의 업무를 수

행한다

1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된 문

화예술진흥기금의 운용계획의 수립

2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통계 관리

3 시ㆍ도지사가 구성한 미술작품심의위원회가 수행

하는 각종 업무 지원에 관한 사항

4 공공미술과 관련된 각종 조사 교육 및 연구

5 기타 공공미술의 진흥에 관하여 문화체육관광부 장

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위탁하는 업무

②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제1항 각 호에 따른 직무수

행을 위하여 필요한 때에는 시ㆍ도지사 등 관련 기관

및 단체 등에 대하여 자료의 제공을 요청할 수 있다

③ 제2항의 규정에 따라 자료의 제공을 요청받은 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이에 협조하여야 한다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③ 건축주는 제1항의 규정에 따라 건축물에 직접 미

술작품을 설치하는 대신 건축비용의 일정비율에 해당

하는 금액을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출연할 수 있다 이

경우 출연된 기금의 운용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령으

로 정한다

④ 제1항의 규정에 따라 미술작품의 설치에 사용하는

금액과 제3항의 규정에 따라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출

연하는 금액은 건축비용의 100분의 1 이하의 범위 안

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다만 국가 및 지방자치단

체 기타 대통령령이 정하는 공공기관이 건축주일 경

우는 건축비용의 100분의 1 이상으로 한다

Art 044 Publicity

Art 045 Publicity

일정비율을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의무화

gtgt 미술작품 설치 대신 출연된 기금의 활용 (안 제 18조)

- 미술작품 설치 의무 방법을 기금출연도 가능하도록 이원화함에 따라 이 때 출연된 기금의

용도 규정 필요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된 기금은 제도 본래 목적 및 취지에 맞도록 공공미술

진흥을 위해 활용되도록 규정할 필요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된 기금은 공공미술 진흥을 위해 사용되도록 문예기

금 용도에 규정

현행

현행

개정안

개정안

lt신 설gt

제 18조 (문화예술진흥기금의 용도) 문화예술진흥기

금은 다음 각 호의 사업 및 활동의 지원에 사용한다

1~ 8 (이하생략)

lt신 설gt

제 9조 4 (공간시설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지방자치단

체가「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간

시설을 조성하는 때에는 조성비용의 100분의 5 이상의

비용을 미술작품 설치에 사용하여야 한다

제 18조 (문화예술진흥기금의 용도) 문화예술진흥기

금은 다음 각 호의 사업 및 활동의 지원에 사용한다

1~8(현행과 같음)

9 공공미술 진흥을 위한 사업

Art 046 Publicity

제Z강

공공미술의현재와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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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큐레이터

200910 15

서를대 마학과와 툴대학월 톨업 후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박사확위 수료 2001 광후비엔날레 전시부장을 시작으로

X뻐 부산비엔날레 현대미슐 큐레이터 2006 부산비앤날혜 전시김톡 톨흩 역임

현재 조선대 겹입교수이자 톡림큐레이터로 활동 충

많아졌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나누어 먹었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 매우 의미 있게 다가왔

습니다 세속적 차원에서 얘기하면 예술적 경험 미적 체험은 나누면 나눌수록 배가될 뿐만 아

니라 더욱 더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깨닫게 했던 소중한 기억이죠 그런 입장에서 저와 같이 작

가도 아닌 사람이 흔히 얘기하는 문화예술영역의 매개자라고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

엇일까 하는 문제와 만나게 됩니다 바로 내가 보고 좋았던 것 나한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가

능하게 해주었던 작품들을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

고 생각하게 된 겁니다 저는 제 자신이 큐레이터이고 매개자이기 때문에 창작자와 수용자(또

는 감상자) 공급자와 수요자 그 중간에 있는 매개자로써 공공미술의 현재와 확장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공공예술이라고 할 때 먼저 예술작품이 있습니다 요즘은 물리적으로 손에 잡히는 미술작품 뿐

만이 아니라 다양한 여러 가지의 미적경험을 가능해주는 공공예술 작품이 있죠 첫째가 작품이

고 두 번째는 공간 내지 장소입니다 미술작품이 전시되는 이러한 곳들을 venue라고 많이 얘

기하는데 그 venue가 이제는 미술관 울타리 안에만 한정되어진 것이 아니라 도심으로 또는 우

리의 생활공간 주변으로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가 매개자의 구실입니다 매개자

는 특히 제가 많이 강조하려는 측면입니다 사람과 사람을 매개하고자 하는 것이잖아요 특히 작

가와 감상자와 수용자 그런데 오늘날 많은 책자를 보면 공공미술을 구성하는 요인 가운데 돈

이 들어간 것이 많아요 예술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작품을 실현하기 위해서 돈 없이는

안 되거든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돈 없이는 못하지만 돈 많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다 이게 제 나

름대로의 철학이자 소신이입니다 인간과 인간사이의 매개가 흔히 그렇듯이 돈 또는 권력이 매

개 자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우리가 그런 것 하지말자고 예술과 새로운 인간들이 서

로 어울려 살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만들자고 공공미술하려고 하는 것인데 그 속에 우

리가 그리는 모든 세계들이 다 투사되고 투영되는 것인데 그 매개가 돈으로 국한되어진다면 상

당히 문제가 있는 것이죠 따라서 저는 재원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 공공미술의 모든 제도적

정책적 접근에서 조금 한쪽으로 제쳐놓고도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지방의

도시가 되었건 문제가 되는 것은 돈과 권력이 오히려 공공미술의 커다란 지배적 요인으로 자리

잡을 때 공공미술이 제대로 된 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래

서 제 나름대로의 경험에 의하면 문화와 예술은 역시 사람들 사이에 인간과 인간사이의 제대

로 된 만남에서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개의 주체가 또는 매개의 수단

이 돈 없이는 안 되지만 돈보다는 매개자라고 하는 저와 같은 직업적인 큐레이터들뿐만 아니라

작가가 될 수도 있고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수용자인 어린아이들 또는 그 동네 주변의 자원봉사

자들 흔히 얘기하는 문화적 행위자들 이런 사람들이 모두 매개자가 될 수 있다는 좀 더 확대된

오늘 경기도미술관에 들어서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난 여름 미술

관 마당의 배영환 컨테이너 라이브러리 lt내일gt이라는 작품이 설치 중간

의 구조물로만 있었는데 오늘은 실제로 지역 주민들이 그 공간을 다양

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도미술관이야말로 동

시대 미술의 공공성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곳이 아닌가하여 몹시 흐

뭇했습니다

1강을 양현미 선생님이 진행하셨으니까 전체적인 개괄 즉 기존 공공미

술을 위한 노력의 역사와 그 유형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rsquolsquo건축 속의 미

술rsquo또는lsquo뉴장르 퍼블릭 아트rsquo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들을 만나보

셨을 겁니다

저는 그러한 관점보다는 미술 자체가 또는 동시대 미술자체가 공공적이

다 특정한 장소에 특정한 작품만이 공공미술 작품이 아니라 원래 미술

자체라고 하는 것이 공공성을 지니고 있다 그 공공성이 실은 미술의 본

질이다 바로 이런 식의 나름대로의 신념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

고 지금 이시대의 미술이 가고 있는 방향도 그러한 것 같아요 굉장히 중

요한 하나의 신념이 아니라 명제를 가지고 있죠 동시대미술 지금 우리

와 함께 호흡하고 함께 숨 쉬는 이 시대의 미술이야말로 바로 공공성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공성을 본격적으로 정의하는 논의에 들어가면 주어진 시간이

짧을 것 같아요 저 나름대로 아주 간략하게 공공성을 정의하면ldquo함께 나

누어 씀rdquo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자신이 미학과 미술사를 공부하고 동

시대 미술에 대한 전시기획을 하고 있는데 귀국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

기 시작한 것은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90년대 후반 집근처 버스

를 타고 지나가다 분식집 간판을 보았는데 오병이어五餠二魚라고 쓰여 있

었습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5개의 떡과 물고기 2마리 이야기죠 사실

미술사middot미학을 공부하려면 참고지식의 차원에서 성경책을 읽어야 합

니다 미술사 책에 제일 많이 나오는 것이 성경에 나오는 성인 또는 기적

에 관한 이야기들 아니면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잖아요

분식집의 오병이어라는 간판에서 뭔가 범속한 차원에서 트이는 게 있었

습니다 다시 말해 기적에 의해서 5개의 빵과 2마리의 물고기를 가지고

나누어먹고 난 후 오히려 더 늘어났다고 하는 것 광주리에 남은 것이 더 본 원고는 강연 녹취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Art 050 Publicity

Art 051 Publicity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용할 수 있을까하는 것입니다

장소의 특성이 공공의 프로젝트라는 것 즉 나누어 쓰는 공간인데 그것이 나눔의 주체가 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의지 욕망과는 상관없이 어떤 특정인들의 정치적인 목적 이념적인 것에 의

해서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공공이 아니라 오히려 공공의 장소가 특정한 목적에 의해서 다시

사유화되어지는 현상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당히 민감한 부분 입니다 그래

서 이제는 정작 중요한 것이 무조건 좋아할 것이 아니라 동시대 미술에 대해서 제도가 보여주

는 태도에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과거 권력과 자본의 제도는 혹시 작가라는 사람들은 이 세상을

조금 더 삐딱한 방식으로 바라보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이러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 가운

데 사실 문을 닫아버렸잖아요 수용을 안 하는 편이었고 헌데 요즘의 전략은 흔히 얘기하는 자

유주의적인 전략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문을 열어주면서 그러나 그것이 지닐 수 있는 진

정한 비판적인 잠재력이나 그 목소리를 자꾸만 완충시켜버리는 소음시켜버리는 관용적 태도

로 바꾸었지요 이러한 결과 공적 제도에 의해 수용된 공공미술이이 오늘날 양적인 확대에도 불

구하고 장소성의 공공프로젝트라고 하는 측면에 있어서 그 공적이 기능을 상실해 버린 적지 않

은 경우들이 있습니다 물론 좋은 사례도 많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마약자 소매치기의 소굴같

이 되어버렸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같은 도시는 미술이 디자인이 건축이 개입되면서 완전히

도시가 재생된 프로젝트의 경우이지요

세 번째로 제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공공미술의 여러 실천 방식을 다 얘기할 수 없지만 원래

예술이라고 하는 것이 나누어 가짐에 그 본디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매개자의 역할이 중요합니

다 이 사례는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경기미술관 앞마당에서 본 배영환의 컨테이너 라이브러

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이동도서관은 도서관이지만 제가 보기엔 거기서 책만 읽고 독서 토

론만 하는 공간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 안에서 수공예 작업도 이루어질 수 있고 서로간의 친

교의 공간도 되고 이러한 의미에 있어서 붙박이로서의 장소가 아니라 움직이는 이동 미술관의

이런 사례들을 조금 보려고 합니다

10회 리옹 비엔날레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동시대 미술이 나눠 가지려면 일단 나누어 가지

는 주체들로부터 멀리 떨어지면 안 되잖아요 그들의 삶의 공간으로 밀착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데 이번 리옹 비엔날레의 감독은 기존의 감독이 리옹 시의 과도한 주문과 그로인한 마찰로 사

임하고 나가는 바람에 지난 봄에 급작스럽게 선임되었습니다 감독은 리옹 시의 여러 가지의 조

건들을 수용하면서 시청 쪽으로부터의 도시 프로모션 마케팅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넘어설

수 있는 고도의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중요한 건 무조건 가서 부딪히는 게 아니

라 어떤 방식으로 협상하고 타협하고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가 진정한 예술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가 서양 말에는 그것을 negotiate nego한다 negotiation이라는 좋은 말이 있어서 여러

개념으로써의 매개자를 얘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우리의 동시대 미술의 공공적 차원 공공적 확장의 가능성은 나누

어 가지는 데 있습니다 나누면 나눌수록 풍요로워지는 것 참 신기한 것이잖아요 저는 그것을

몸소 느꼈고 그것 자체가 저 자신을 매일매일 어떠한 싸움에서 또는 저 나름대로의 흥미로운 프

로젝트를 구축하고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커다란 추진력 추동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전형적인 기존의 공공미술의 유형들을 살펴보기보다는 제가 생각하는 공

동체 기반의 미술 community based art라고 하는 것들을 살펴볼 것입니다 이를 간략히 정

의해 보면 첫째 공동체를 소재로 할 수도 있고 공동체가 참여하는 것이 될 수도 있고 그래서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다는 겁니다

두 번째 장소성의 공공 프로젝트 이것이 아주 중요한 관건의 또 하나가 될 수 있어요 뜨거운 감

자가 될 수 있는 것 중 하나죠 오늘날 이 땅에서 현대미술을 정책적으로 지역 또는 국가적 차원

에서 많이 밀어주는 것 바로 장소성이라고 하는 것 공공 프로젝트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천 세계도시축전의 경우 몇 십 년 후 또는 100년 후의 미래 세계를 80일 동안 여

기 와서 체험하라 공상과학 소설에 나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힌데 이미 10여

년 전에 500억 정도 돈을 들여서 경상북도 경주에서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어마어마한 돈을 들

여서 했던 프로젝트들인데 일련의 그것과 조금도 벗어나지 않아요 일관된 하나의 목적은 그러

한 문화행사를 유치함으로써 도시의 이미지를 제고한다 도시의 브랜드화 시티 브랜드화 또는

도시 마케팅화를 한다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이것을 우리의 지자체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개최 중인 제10회 프랑스 리옹 비엔날레 조차도 큰 문제가 됐던 것 중 하나는 종합적인 비엔날

레의 전시 주체 자체를 시장과 시장의 예술정책 자문관들이 예술 감독에게 던져줘서 처음에는

까뜨린느 다비드라고 하는 감독이 총감독을 맡았다가 그만두고 나갔어요 새로운 감독이 들어

와서 잘 꾸며서 성공적인 전시를 만들긴 했지만 이것이 리옹을 가건 이스탄불을 가건 어떤 세

계적인 도시에도 다 마찬가지로 도시 자체가 하나의 현대미술의 명품들과 더불어 동반상승하

는 명품 이미지로 가는 하나의 도시발전 전략 도시 홍보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도시도 잘되고 미술도 살고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인데 정작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예술

이라는 것은 항상 우리가 살고 있는 기존의 삶의 모습들 또는 살고 있는 주변의 환경들을 새로

운 눈으로 다시 보게끔 할 수 있는 비판적인 성찰을 가능하게 해야 하는데 도시를 장식하는 환

경미화적인 요소들과 동시대 미술들 미적인 미학적인 주장이 있는 작품들이 동격으로 내려앉

고 만다면 미술이 보여줄 수 있는 공감대는 끊임없이 확대되어 가고 있지만 피아노를 보면 페

달 밟으면 소리 안 나게 묵음화(默音化) 시키는 것 있잖아요 총도 보면 앞에 달면 총성이 안 나

게 하는 소음기와도 같이 이렇게 점점 도시공간이 진행된다면 미술이 더 이상 진정한 사회적

Art 052 Publicity

Art 053 Publicity

나의 landscape painting 풍경화의 특정 장르를 베두타라고 합니다 베

두타라고 하는 것은 16세기 르네상스 전성기가 지난 다음부터 특히 피

렌체나 베네치아베니스에서 베두타 장르의 출중한 작가들이 많이 등장했

어요 보시다시피 도심의 풍경이 그냥 자연의 풍광을 담은 것이 아니라

도시의 모습을 대형 화폭에다가 파노라마와도 같이 담아내는 특정한 풍

경화의 장르를 베두타라고 했습니다

이 그림은 이탈리아의 베니스 화파의 중요한 전통을 잇고 있는 카날레

또Antonio Canaletto라고 하는 작가가 그린 lt런던 그리고 테임스 강에서의 풍

경London The Thames and the City of London from Richmond Housegt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가보신분도 있으시겠지만 베니스는 바다에 떠있는 섬으로 문화의 도시

잖아요 그래서 그것을 카날canal이라고 하는데 베니스 출생답게 그 이름

을 카날 카날레또라고 지은 것이 바로 이 작가입니다 이 사람이 런던에

가서 리치몬드하우스라고 하는 유명한 귀족의 집에서 바라본 런던 테임

스박물관 뒤 런던의 도시풍경을 담은 것입니다 그런데 저 자신이 어떤

특정한 풍경화의 장르로서 베두타에 주목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퍼블

릭 프로젝트의 이름을 베두타라 부른 것은 세상을 향해서 열려있는 창

윈도우라는 뜻 뿐만 아니라 중요한 것은 미술이 작가의 스튜디오 흔히

얘기하는 아뜰리에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살고 있는 동시대 사

람들의 도시적 삶의 바로 그 장소로서 자신의 작업이 열려있다 향해있

다라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그림이 17세기 네덜란드라든지

벨기에 북쪽 엔트워프 델프 암스테르담 등 르네상스의 혜택을 받음과

동시에 끊임없이 새로운 진취적인 이념들을 갖고 있었던 도시들 상공

업을 중심으로 발달했던 도시들에서 회화적 장르로 태동하고 정립되었

다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티븐 잡스Steven Jobs라든

지 인텔 같은 것을 만드는 사람들 인터넷 만드는 사람들 구글 만드는

사람들 유투브 만드는 사람들을 좋아하는데 오늘날 IT산업의 선구적

인 역할 하드웨어 부분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나 유틸리티를 만든 사람

의 의식 속에는 하나 같이 집에서 아버지에게 천불을 빌리고 집의 차고

를 공장으로 사무실로 개조하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항상 그들에겐

많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겠다 나눠 가지겠다라고 하는 강렬한 의지

가 열정이 그들로 하여금 IT분야의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만들 수 있게

뜻으로 쓸 수 있는 우리는 괜히 협상 타협한다고 하면 부동산 거간꾼들이나 하는 것들 장사치

나 하는 것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이죠 사실은 negotiate 라고

하는 서양 말을 번역할 만한 적절한 우리말을 잘 몰라서 그런데 이 negotiate 라는 말의 중요한

의미 자체를 그 울림 자체를 깨닫게 해준 사람이 다름 아닌 이번 리옹 비엔날레의 감독인 후한

루 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이 negotiate 라고 하는 말을 곰곰 되씹게 하는 것은 제 자신이 2002

년 3월에 열렸던 광주비엔날레를 준비하기 위해서 시청과 모든 협상을 했어야 했거든요 그때

정말 이 negotiate 라고 하는 말의 의미가 뭔가를 절실히 옆에서 많이 깨닫게 해준 사람이 후한

루 였습니다 이번 제10회 리옹 비엔날레 1991년에 처음 창설되어서 10회를 맞이했으니 이제

제법 중요한 국제적인 비엔날레 중의 하나이지요 바로 후한루가 negotiate 라고 하는 중요한

의미를 알려주었는데 그것은 돈을 주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주체만의 negotiate 가 아니라 미

술의 공공성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는 장소들과 사람들과 협의 협상 타협 절충이 때로는 필

요하다라고 하는 것이죠 때로는 중요한 결정권을 갖고 있는 시장님 또는 행정부시장님을 만나

서 설득한다든지 또는 지역의 문화 활동가들을 만나기도 한다든지 저는 공공 프로젝트를 많이

하기 때문에 항상 시민단체 또는 고장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 환경 지킴이들 다양한 여성 단

체 이런 사람들을 먼저 만나 얘기 듣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습니다 그래야지만 나눔의 주체가

될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소망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지요

타이틀 자체가 전혀 무관하지 않는 것이 10회 리옹 비엔날레의 타이틀이 보시다시피 [The

Spectacle of the Everyday] 일상의 스펙타클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보면 보잘 것 없

고 하잘 것 없고 이런 것이잖아요 매일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듯 그런 삶들인데 과연 우리의 일

상이 어떻게 스펙타클화 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뜻으로 얘기될 수 있지만 바로 우리 삶에 밀

착한 진정한 의미의 미술이 무엇일까 이런 것을 고민한 그야말로 동시대 미술의 공공성을 아

주 잘 반영한 것입니다

포스터만도 수십 종 만드는데 재밌더라고요 10회에서lsquo10rsquo자만 가지고 그런데 제가 리옹비

엔날레 그 엄청난 걸 다 소개해드릴 순 없지만 유독 저로 하여금 이번 리옹 비엔날레에서 가장

성공적인 요인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베두타Veduta 프로젝트였습니다 미술관에서 교육 프

로그램보다 좀 더 넓은 일반 대중들을 위한 매개 프로그램들을 퍼블릭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그 퍼블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써 리옹 비엔날레의 프로젝트를 베두타라고 불렀습니다 베두

타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나오는 어원인데 창문이라는 뜻입니다 window 또는 view라고 하는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베두타는 비스타라는 말로 이태리나 스페인에서는 비스타라고 하는데

인터비스타라고 그러면 인터뷰라고 하는 말도 됩니다 가장 쉽게 생각하시면 베두타라고 하는

말은 세상을 향해 열려있는 창문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지요 미술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전

성기 르네상스에서 유행하다가 약 17세기 Flemish라고 해서 벨기에 북쪽에서부터 유행한 하

안토니오 카날레또 lt런던 테임스 강에서의 풍경gt

Art 054 Publicity

Art 055 Publicity

애호가들 이들과의 얼굴을 맞댈 수 있는 인터페이스의 공간이 지금 여기 교육 프로그램이 구

동되고 있는 이 장소인 것입니다

흔히 얘기하는 사용자 중심 혹은 마케팅 개념으로 얘기하면 소비자 중심의 user oriented된 대

표적인 것이 무엇이에요 UCC User Created Contents라고 하는 것 다 인터페이스의 발전으

로 인해서 가능해진다는 것이죠 이제 미술에서 매개적 실천의 새로운 양상들을 인터페이스의

개념으로 이해해보자는 것이죠 작가의 작업이 이제는 미술관 전시장 대안적인 공간이라 할지

라도 끊임없이 새롭게 왼쪽 오른쪽은 아시다시피 어떤 방향에 서있느냐에 따라 마주보고 있느

냐 등을 대고 있느냐 왼쪽 오른쪽이 다르잖아요 left right라고 하는 것 좌다 우다 우리 사회

가 항상 사회적 양극화로 갈등을 많이 느끼고 있는데 이 작가의 작품 너무 단순하잖아요 그러

면서 많은 울림이 있잖아요 왼쪽 오른쪽 마주보고 서있는 사람의 이쪽이 왼쪽이면 반대편에서

보는 사람도 사실은 오른쪽이잖아요 누가 과연 어떤 시점에서 누굴 보고 좌라고 우라고 얘기하

느냐 그러니 굉장히 공공적인 메시지가 강한 작품일 수도 있는 것이죠

이 베두타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퍼블릭 프로그램으로 기획하여 제시했던 것은 아주 단순해요

기존의 미술 작품을 대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었던 습관적인 행위와 태도들 쉽게 얘기하

면 조신하게 접근하며 분위기 좀 잡는거 아니겠어요 이런 습관적인 기존의 태도들 행위방식들

을 완전히 깨버리자 잠시 묻어두자 어떤 방식으로 작품 앞에서 떠들면 안 되나 작품 진짜 만

지고 이미 그런 것들 많이 생겨났지만 작품과 더불어 먹기도 하고 뛰어놀기도 하는 인터페이스

가 이제는 수용자 중심으로 수용자가 좀 더 주인이 되는 관객이 참여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많

이 있었기 때문에 이 지점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사오십년 전의 미술관 큐레이터나 평론가들이

보기에는 어떻게 이 지경이 되었나라고 할 정도 까지 미술과 더불어 사는 정도가 아니라 더불

어 놀자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죠

따라서 이들이 표방했던 것은 거짓말이 아니라 스스로 현대미술을 동시대미술을 만들어보기

프로젝트도 합니다 그 가운데 재미있는 것은 이제 많이 하고 있는 방식인데 이 리옹비엔날레

를 계기로 해서 작가들이 6개월 정도 리옹이라는 도시에 체류하면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

그램을 하는 거죠 그런데 그것이 그냥 프로그램이 아니라 과연 누가 작가고 누가 수용자고 누

가 관객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 함께 공동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작업들이 상당히 많은 것

이죠 공동체 기반의 미술이라는 것과 관련된 것이죠 따라서 정말 스스로 만들어 보는 것이 중

요합니다

그 다음에 예술가들과 더불어 매우 재밌는 형태들인데 축구시합을 하는데 골대 세 개를 삼각

으로 놓고 한다든지 작가 행사 주최자들 시민들 어린아이들 이런 식으로 한다든지 현대미술

을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느냐하는 취지였던 것이죠 그 다음 현대미술로

살아보기 이런 것도 있어요 학교로 찾아가는 미술은 많이 하지만 집으로도 찾아가고 그 다

하였다는 것입니다 제가 짧은 시간에 크리에이티브한 것 IT분야 문화

컨텐츠를 다 아우르는 분야를 위한 창조적인 열정은 왜 나눔의 의지와

함께 가는 지를 설명하려면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이에요 그러나 리옹

비엔날레에서의 베두타라고 하는 것은 나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시민들

의 삶의 곁으로 다가가려했다고 하는 것 그리고 다양한 매개적인 장치

를 개발하려고 했다는 것 이런 점들을 강조하려는 것입니다

리옹 비엔날레는 2003년부터 비엔날레 자체 전용관이 없는 탓에 여기

저기 비어있는 장소를 썼습니다 리옹이라는 도시에 욘느강 lrsquoYonne이 흐

르고 있는데 그 옆에 오래된 설탕 가공 공장이 있었습니다 그 공장 건물

을 일부 리모델링해서 비엔날레의 주전시관으로 쓰고 있는 것을 촬영한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전면의 건물조차도 작가의 작품으로 장식하고 있

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일로라고 곡물이니 원료들을 쌓아두는 곳이었습니다

lsquoGAUCHE DROITErsquo는 left right 라고 하는 것인데 미술 전시장

주변 자체가 미술의 공공성을 그냥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공공미술 공부하면서 봤지만 미술관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도심의 공간

에 자리잡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안과 밖 또는 그 경계가 되는 벽

면 우리 몸에도 내장기관이 있고 외부 주변 환경이 있고 피부가 있듯이

그런데 이 경계 자체도 삼투합 현상이 일어나 흡입이 가능하게 들고 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조금 더 관심 있으신 분들 더 앞으로

생각해 보실 분들을 위해서 윈도우나 베두타와 관련시켜 제가 얘기하려

는 것이 인터페이스interface입니다 인터비스타나 얼굴을 마주대하고 인터

뷰하는 인터페이스나 얼굴과 얼굴을 서로 대하고 있다는 것인데 인터페

이스라는 말 요즘 어떤 차원에서 써요 사실 아무리 좋은 IT 신제품을

만들어도 너무 복잡하거나 기능이 까다로우면 무용지물 되고 말잖아요

아이티 첨단기술을 활용하되 용법은 사용자들에게 아주 심플하게 소비

될 수 있는 것들 그럴 수 있는 모든 장치들을 사실 인터페이스라고 얘기

하는 것입니다 경기도 미술관이라고 하면 좋은 퀼리티의 작품들을 기

획전시를 통해 보여주고 있지만 미술관 밖에서 바라볼 때는 너무나 요

원하고 문턱이 높을 수 있잖아요 그 문턱을 낮추기 위한 인터페이스 미

술관에 소장된 작품들과 안산의 시민들 또는 경기도미술관을 즐겨찾는

리옹비엔날레 주전시관

Rigo 23 ltGAUCHE DROITEgt

Art 056 Publicity

Art 057 Publicity

를 먹여 살리던 산업들이 사양산업이 되어 폐공장이 많습니다 리옹 비

엔날레 20년의 역사에서 대안적인 공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십여

년밖에 안 되었습니다 페드로 카브리타 라이스의 이 작품은 공간을 탁

월하게 점거하고 탁월하게 해석한 것인데 작가가 이 공간을 작가 혼자

쓰게 해달라고 후한루에게 매달려서 매우 성공한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전시 공간 하나가 장소를 새롭게 발굴하고 장소성의 의미를 재

음미하게 합니다 장소성이나 삶의 일환들을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

중 하나였습니다

이건 조금 다른 것인데 아네스 바르다Agnes Varda라고 하는 나이가 칠십

이 넘으신 프랑스 영화의 자존심과도 같은 여성 감독이 계세요 그런

데 이 분이 지난 6월 베니스비엔날레 오픈할 때 만났는데ldquo나 이제 영화

감독이라기보다 아티스트로 불러줘rdquo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 말을 듣

고 불과 3개월여 만에 그분의 이 작품을 본거예요 이 분이 굉장히 커다

란 설치 작품을 많이 했어요 대부분 사진에 찍혀있는 인물들은 유명 스

타 배우들이 아니라 동네 주변 자기 집 마을 어귀에서 만날 수 있는 사

람들이었어요 우리식으로 얘기하면 어스름한 민가같은 집들을 전시장

곳곳에 설치미술로 남기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이 작품 같은 경우 네가

티브 필름 35mm 스틸 필름이 있잖아요 옛날에 밀짚모자를 둘르고 있

던 영화 필름 그것을 가지고 설치작품을 만들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여

기에 들어가 있는 이미지들이 가까이서 보니까 전부 다 브리짓 바르도

Brigitte Bardot 이브몽땅Yves Montand부터 시작해서 이사벨 아사니 이런 유명

스타들의 이미지가 24초의 1분의 프레임 속에 들어가 있더라고요 굉장

히 재밌었어요 이렇게 누추한 곳에 오히려 나름대로 개념적인 측면도

있는 것이죠 화려한 음악의 스타들의 필름 이미지들로 이런 낡은 집과

도 같은 공간들을 만들어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죠 미술관 안에 들어

온 설치가 비단 미술관의 경계 울타리를 넘어서서 오늘날의 설치미술

이 점점 우리의 삶의 공간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것 자체가

오히려 주변의 삶에 대해서 시선을 갖고 있는 그러면서도 물론 현대미

술 설치의 중요한 핵심적인 이슈들을 전혀 놓치지 않는 안과 밖이라든

지 여러 가지 재밌는 소재들을 활용하면서 보여주었던 아네스 바르다

의 작업이었습니다

음 아예 미술전시장에서 하룻밤 새어보기 아이들 데려다가 캠프도 합

니다 또 동시대 미술 먹어보기 어떤 작가들은 바게뜨라고 하는 빵에 식

용 염료로 채색을 해서 동네 에서 장이 설 때 나눠주는 것도 있습니다

엘 쇼퍼라고 하는 작가는 프랑스 팬케익 아주 얇아서 크레페라고 하는

데 거기에 누가뗄이라는 초코렛 같은 것을 녹여서 마이클 잭슨 그림을

그렸더라고요 시사적이잖아요 이것을 나눠주는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직접 먹잖아요 작품을 그래서ldquoEat contemporary artrdquo라는 프로젝트

도 하고 현대미술에 관해서 수다 떨기도 했죠 그야말로 전시장 안에서

작품에 에워싸여서 작가들과 도슨트와 큐레이터들과 이야기하는 프로

젝트를 수행하고 있었어요 그런 차원에서 자바섬에서 제일 큰 도시인

욕자카르타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안공간 그룹의 30대 후반의 젊은 멤버

인 에코 운그로호Eko Nungroho는 인도네시아 그림자 연극을 매개로 해서 프

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에코는 그 전에도 후쿠오카 트리엔날레에서 이와 유사한 작업을 해서 역

전의 노장이 되었어요 학교에서 학업을 제대로 성취 못하는 가난한 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림자 놀이의 이야기 만들기부터 시작해서 그

림자 연극 공연을 위한 준비와 훈련들을 프로젝트에 녹여냈어요 아이들

이 중학생이 다 되었어도 이야기에 관심이 없고 책 읽을지도 몰랐는데

그림자 연극을 매개로 하여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하고 문학적 취향도

생겨나게 하며 글도 읽을 수 있게 이끌었어요 약 6개월 동안 프로젝트를

하는데 많은 동영상들을 만들었습니다

그 다음에 현대미술에 대해 수다 떨기라고 하는 것인데 약 30명 정도의

중학생을 3명의 교사들이 인솔하면서 사전에 워크샵을 통해서 받은 기

본적인 내용들을 아이들에게 환기시켜주고 도슨트 또는 큐레이터들이

나와서 그들을 맞이하며 진행하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지금 보시는 장면은 오래된 기계 제작 공장으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약 800평정도 되는 넓은 공간이었습니다 포르투갈의 리

스본에서 활동하는 작가 페드로 카브리타 라이스Pedro Cabrita Reis가 네온

튜브를 수직 또는 수평 또는 대각선으로 공간 안에 설치하여 온도를 느

끼게 하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리옹이 원래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방

직 공업 도시였습니다 그랬던 이곳이 지난 몇 십년 동안 기존 도시경제

에코 운그로호 ltLrsquoArc-en-ciel sous la pierregt

페드로 카브리타 라이스 ltLes Dormeursgt

아네스 바르다 ltLes Cabanes drsquoAgnesgt

Art 058 Publicity

Art 059 Publicity

상설전시관을 꾸미는 작업이 있습니다 청계천 상가 주변에 선반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소규모 가내공업수준을 조금 넘어서는 아직까지 남아

있는 기계공업 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못 만드는 것이 없으신 분들입

니다 플라잉시티는 지난 2004년 그들에게 다가가서 평소에 쓰는 기계

와 소재와 재료들을 가지고 공구나 기기를 만드는 것 이외의 목적으로

한번 작업을 해봅시다라고 제안을 했을 때 굉장히 기뻐했다고 해요 어

떻게 보면 그 접근 자체는 초현실주의자들이 과거에 했던 것과 마찬가

지로 아무 쓸모없는 기계 유희적인 기계 장난감과도 같은 기계 이런 것

들을 꿈꿔왔던 그들의 접근 방식을 제안해서 이루었던 것이죠 볼링 밀

링 선반 면삭 기계 이런 것 만드는 분들이 취미삼아 일요화가가 된 것

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평소에 쓰던 기기 공구들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

었던 사례들을 볼 수 있어요 그것이 연례적으로 또는 해외에서 초빙한

작가들과의 협업도 이루어지기도 하고 플라잉시티 멤버들과의 결합으

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청계천 미니올림픽이라는 형태로까지 이루어

지면서 지난 5년 동안 상당한 축적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폐

기된 호텔 1층 로비에 상설 전시실을 만들어서 전시하고 있으니까 박물

관 안에 들어온 것 같아 보이죠 공구상들 기기상들 제작 상인들이 주

인공들이시죠 이 경우 평소 일상의 생계 밥벌이의 기계작업이 아닌 여

타의 목적으로 좀 더 유희적인 목적으로 일탈적인 목적으로 작업을 가

능하게 해주었던 것은 플라잉시티의 매개적인 역할의 힘들이었던 거죠

작가들이 직접 큐레이터가 아니더라도 매개자적인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전시에 본인들 직접 다 오셨어요 사실 이분들은 미술관 가시

는 분들 아니잖아요 그런데 한 가지 재밌는 것은 나도 작가다라고 하는

생각은 전혀 안하시고 어떻게 보면 그들이 하는 공구상으로서 또는 기

기 제작상으로서 그들이 한 작업은 그것 자체가 아트였다 이렇게 생각

하시는 것입니다 꼭 가보세요 청계천 상가에 있고 서울문화재단 홈페

이지에 들어가서 장소 안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든 설치 디스플

레이는 물론 플라잉시티의 작업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매개의 공간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2006년 부산 비엔날레인데 이제 10년째 되어가는 중입니다 부산이라

는 도시가 잠재력이라고 할까 다이내믹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베리 맥기Barry McGee라고 하는 미국 젊은 작가의 작업입니다 공

공미술의 여러 가지 양상을 보면 심지어 그래피티 아트 같은 것들도 이

제 다 미술의 영역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래피티 어떻게 해요 변두리 역

터널 주변이라든지 강둑 같은 제방 밑에 가서 그리잖아요 바로 그런 거

리의 미술이라고 얘기되는 그래피티를 미술관 안으로 끌어들인 작가 중

한명입니다 미국 브루클린이라든지 뉴욕 맨하탄의 교외 외곽에서 폭력

속에 노출 되어있고 그 속에서 함께 살고 있는 태거들 또는 그래피티 작

가들과 함께 작업하는 베리 맥기의 작품입니다 재밌는 것은 사회적 소

재뿐만 아니라 실제로 아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그래피티를 태깅tagging하

는지 보여주는 것이잖아요 스프레이로 작업하고 높은 곳은 무등을 타

고 하고 얼른 도망가야 하잖아요 그런데 실제 사람이 아니라 다 설치 작

품입니다 마네킹 같은 것입니다 이것을 봤을 때 느낀 것은 미술관의 울

타리를 벗어나려고 했던 또는 소외받은 작가들이 스스로의 창작의지를

표현했던 그래피티 아트와 미술관 내부와 이제 정말 울타리를 경계를

설정한다고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닌가 이런 느낌을 받았던 베

리 맥기의 작업입니다

외국의 사례 리옹비엔날레는 조금 접고 공동체 미술과 관련해서 우리

나라에도 상당히 다양한 형태의 매개자로써의 또는 매개적 실천을 강조

한 community based art 들이 많습니다 발산역과 가양역 주변의 영구

임대아파트에서 6개월 동안 진행한 lt보통미술 잇다gt 프로젝트인데 네

이버 다음 카페에도 나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작가 윤주희와 임흥

순 등이 주체가 되어서 했는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지역 주민들

이ldquo3개월이라도 더 있다가 당신들의 노하우를 인수인계할 수 있게 과도

기를 갖고 떠나주시오rdquo라는 요청을 받은 성공적인 사례입니다 현대미

술 살아보기 먹어보기 만져보기 등등이 여기에 다 있더라고요 예산도

작고 규모도 작은 매개인력이 강서구 등촌 3동에서는 신문지를 찢어서

다양한 작업들 을 많이 시키더라고요 그런데 미술에만 국한된 것이 아

니라 글쓰기 영상미디어 무용 기타 등등 나름대로의 통합교육적인 목

적이 있더라고요

공동체 기반 미술을 10여 년 전부터 추진해 온 플라잉시티가 청계천에

베리 맥기

공공미술 프로젝트 lt보통미술 잇다gt

Art 060 Publicity

Art 061 Publicity

작은 커피 판매대 하나인데 실제로 원두커피를 네덜란드에서 가지고 와

서 직접 갈아서 커피를 줘요 일단 그게 미끼죠 밑에 바퀴가 달려있는 이

동할 수 있는 커피 판매대여서 온천천에서 14km를 계속 이동하면서 했

습니다 물론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죠 일종의 운영위원들도 아까 얘기

한 재미난 복수 팀들이 맡아서 거의 자원봉사 수준으로 운영해줬어요

여기 아이들 청소년들이 와있는데 테마는 청년실업문제였어요 이동커

피판매대 위쪽을 보면lsquoI am still living with my parentsrsquo라고 해서 lsquo

나는 여전히 부모님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rsquo자립을 못하고 있죠 그런

주제인데 미끼가 커피 한잔만 있는 것이 아니고 아주 많아요 티셔츠부

터 시작해서 각종 스티커 작은 오브제들이 많아서 실제 접근에 성공하

게 되면 사회적인 이슈들 공공장소가 사유화 되는 것을 막고 오히려 사

회적 담론 흔히 얘기하는 공론의 장 담론의 장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잔

느 반 히스 바이크는 전문가입니다 평소 작업과 이 작가에 관해서는 뉴

욕 컬럼비아대학교의 유명한 인류학자 사회학자들이 사회적인 상호관

계 측면에서 조명하며 많이 다뤘습니다 유명한 작가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작가는 한 달 동안 호스피스를 했습니다 돌아가시

기 바로 직전의 분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그분들과 공유한 체험을 가지

고 안무 작품을 만들어서 신세계백화점 앞 광장에서 춤을 추겠다는 둥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신기한 프로젝트들을 많이 진행했습니다 이 작

가는 요구가 많았는데 거의 매뉴얼과도 같이 지켜야 할 것들이었습니

다 중간에 포럼도 열어야 하고 그래피티 스쿨도 해야 하고 심지어는 노

래자랑 대회도 해야 하고 영상 공모대회도 해야 하고 즉 자기의 작품 하

나가 자기의 개입을 통해서 그 지역의 주민들이 다각적으로 관심을 보

이고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장미란 선수가 역기 드는 모습을 광주대인시장에 그려서 부쩍 유명해

진 작가가 이 구헌주인데 그래피티 스쿨을 통해서 그래피티 실습도 보

여주고 스티커도 나눠주고 했습니다 이 잔느 반 히스바이크의 프로젝

트의 일환으로 비엔날레 끝나기 전에 조경학 교수들 건축 교수들 초청

해서 해당 구청과 공동주최로 토론회까지 할 정도로 이 네덜란드 작가

가 완벽하게 만족할 정도로 작가가 비엔날레 개막 후 떠나면서 주고 간

매뉴얼을 어김없이 다 지켜줬습니다 부산 지역의 작가들이 협업작가로

정주의 문화와는 조금 다른 이주의 문화가 특색으로 자리 잡고 있는 도

시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정작 2004년도에 부산비엔날레의 큐레이터

로서 활동하고 보니 부산이 영화제 에 치우친 나머지 시청에서도 그렇지

만 시민의 반응도 미미해요 제가 많이 싸웠죠 영화제 아무리 많이 해봐

야 20만 밖에 안 오는데 표도 극장도 그것밖에 없고 비엔날레는 몇 십만

씩 오는데 왜 이렇게 비엔날레를 사람들이 소홀하게 생각하느냐 그래

서 제가 생각한 것이 어떻게 하면 부산비엔날레를 좀 더 부산 시민들의

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뿌리 내리게끔 하는 접근 방식이 뭘까 라고

해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시행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미술

관 기존의 전시장 등을 벗어나서 그들의 삶의 공간 생활의 공간으로 다

가가자라고 한 것입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여기는 바로 부산 지하

철의 온천천 특히 부산대 역 앞이라고 하시면 잘 아실 거예요

제가 이 지역을 택한 이유는 첫째 흉물스러운 콘크리트로 되어있는 지상

철이 다니는 고가도로와 더불어 살 수 밖에 없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부산대 앞은 서울로 말하면 홍대 앞과마찬가지로 문화적으로 개방되어

있고 클럽이 매우 많습니다 유명작가들의 것을 흉내 낸 짝퉁 그래피티

도 있는데 네덜란드 또는 일본의 어떤 선수들이 와서 그렸는지 그런 그

래피티가 천변 양 안쪽으로 있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준 그래피티도 하고 음악도 하고 영상작업

도 하는lsquo재미난 복수rsquo라는 문화활동가 그룹이 한 작업입니다 이와 같

이 문화적 해방구와도 같은 성격이 많이 있어서 인디 락 페스티벌 같은

것들도 이 천변에서 열리기도 하고 문화예술의 냄새가 물씬 많이 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산비엔날레 주전시장인 시립미술관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어

서 효과가 있을까했는데 10년째 되는 부산비엔날레를 준비하면서 지난

6월 국제학술회의를 했는데 미술대학 교수님들 도시계획 이론 건축가

분들이 이 온천천 프로젝트가 여운이 가장 오래 가고 가장 성공한 것 중

하나라고 얘기해 주셨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참여한 부산 지역의 주민

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작품 손상 없게 잘 지켜주었던 참여도

가 높았던 프로젝트였습니다

네덜란드 작가 잔느 반 히스바이크의 이동 커피 판매대 프로젝트입니다

부산대 앞

잔느 반 히스바이크 lt카스코 커피 커뮤니케이션gt

구헌주의 그래피티

Art 062 Publicity

Art 063 Publicity

서 노는 유희의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네덜란드의 욥 퀼레바인Job Koelewijn

의 작품입니다 이 작가는 역전의 노장입니다 이런 프로젝트는 신인작

가들에게 맡기기에는 위험부담이 큽니다 ltTwo Sides of a Rivergt라

고 옛날 웨스턴 무비에 나오는 영화 작품명을 걸어놓으니까 극장 들어

가는 입구가 연상됩니다

이렇게 한쪽이 컨테이너 형태이긴 하지만 완전히 목전에서 만든 것이

랍니다 상당한 구조물이예요 앞은 입구 쪽의 반대예요 간판이 있는 반

대쪽은 뻥 뚫려 있어요 사실 내부구조는 극장의 상영실인데 스크린이

위치할 곳이 뻥 뚫려 있는 것이죠 단순한 작업이라고 하실지 모르겠지

만 밖에서보면 전면이 뻥 뚫려 있어도 아무것도 안보여요 기울어진 구

조에 밖이 뻥 뚫려 있는데도 내부가 깜깜해서 안보이게끔 했어요 시간

에 따라 변하는 그늘지는 것 태양의 위치 다 고려해서 배치한 것이거든

요 안에서 보면 영락없는 극장입니다 극장이랑 똑같이 카펫트도 깔아

놨고 약간 경사지게 해서 좌석도 갖다 놨어요 마침 부산에 문 닫은 곳

이 있어서 싼 값에 뜯어서 설치했어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안에서 보

면 영화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온천천 주변의 한 모습이 그대로 스크린

과도 같이 보입니다 안에서는 Two Sides of a River 등 옛날 웨스턴

영화부터 시작해서 콰이강의 다리 등 유명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은 영

화의 사운드 트랙만계속 틀어주고 있어요 진짜 극장 같아요 그런데 서

로 엇박자가 나는 것이죠 영화음악과는 전혀 다른 도심의 landscape

cityscape가 그대로 스크린같이 보이는 것이죠 이것 밤에 보면 더 기가

막힙니다 간혹 사람들이 밖에서 안을 들여다봐요 그러면 찰리 채플린

이 따로 없어요 도시의 삶이 자신들에게는 워낙 익숙한 공간인데 이 작

은 설치작품 하나가 들어옴으로써 눈 한번 깜빡 감았다가 다시 떴는데

세상이 달리 보이는 것과 같이 도시에 대한 미세한 개입을 통해 자신들

의 삶의 공간을 재해석하거나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욥

퀼레바인의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파리의 라니 블랑쉐라고 해서 백야 프로젝트라고 하는 것입니

다 매년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본격적으로 들어갈 무렵 9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합니다 일몰부터 그 다음날 일출까지 파리시의 모든 곳이 현

대미술 향유의 장소로 감상의 장소로 바뀌는 것입니다 모든 성당들이

서 그렇게 열심히 해주면 한국에 가면 진짜 프로젝트를 제대로 해볼 수

있다는 좋은 입소문도 나게 됩니다

이것은 동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츠카모토가 중심이 된 아뜰리에 바우와

우라고 하는 그룹의 프로젝트입니다 츠카모토는 동경 공과대학교 건축

과 교수인데 박사과정에 있는 한국학생이 협업자가 되어 프로젝트를 완

벽하게 진행할 수가 있었어요 프로젝트 제목이 lt구르는 학교 Rolling Schoolgt

굴러다니는 이동하는 학교였죠 구조 자체는 리어카와 같은 것인데 조

립식으로 되어있어서 그 안에 책상 의자 등이 싹 다 들어가요 밤이 되

면 문 닫아 놓고 커튼 내리면 없어질 염려도 없고 리어카니까 끌고 가기

도 쉽고 펼쳐 놓으면 천막이 되고 물통에 물 담아 놓으면 중심이 잡혀요

비 바람 불어도 안날라갑니다 초등학교 학생들도 오고학부형들도 같이

오고 천변에서 그래피티를 볼 수도 있습니다 여기가 좋은 것이 9월부

터 11월초까지 하는데 새벽에도 2~3시까지 운동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작품 훼손이나 기자재도 도난의 위험으로부터 다 지켜주시고 조금이라

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 전화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미술관 전시는 전시

를 준비할 때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작품을 설치하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한 달 반 정도 전부터 전시가 오픈될 때까지 작가들이 오고 목

공소 팀 철공소 팀들이 와서 작업하고 있으니까 자연히 홍보가 되어서

그들 자신의 공간이 문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컸습니다

이것은 2005년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비토 아콘치Vito Acconci

의 작품입니다 일명 비토 아콘치 스튜디오라고 하는데 안양 유원지 입

구 주차장에 펜스와 더불어서 기다란 데크같은 것을 만들어서 2006년이

다 끝나갈 무렵에 완성되었던 커다란 프로젝트입니다 2007년에는 안양

공공예술프로젝트가 안양의 신도시 평촌에 들어가서 도심에서 프로젝

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도시재생 또는 도시 프로모션 또는 도시의

문화공간 가꾸기로써 개입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다시 부산 온천천 천변입니다 부산 비엔날레를 방문했던 평론가와 작가

들이 스스로 투표해서 베스트로 뽑았던 것입니다 예술작품 안에 들어가

아뜰리에 바우와우 lt구르는 학교gt

욥 퀼레바인 lt이동극장gt

파리 백야축제 장면

아콘치 스튜디오 lt선으로 된 나무 위의 집gt

Art 064 Publicity

Art 065 Publicity

이것은 독일 하노버에서 했던 전시인데 도심 공동화 현상의 일부라고

도 할 수 있는 수십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오래된 의류전문 백화점 진

레퍼스SinnLeffers백화점이 문을 닫았어요 하노버 산업 박람회에서 2009

년도 주빈국으로 한국을 초청하였는데 막상 가서 행사를 할려고하니 전

시공간이 없더라고요 고민 끝에 여러 장소들을 탐색하다가 이 백화점

이 곧 빌거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건물주를 어렵게 설득했습니다 전시

를 만들면서 어려웠던 것 은 어떤 작가의 작품을 어디에 어떻게 설치해

서 보여줄까 확정지어야 하는데 백화점 폐점이 2월말이기 때문에 전시

오픈 불과 한달 반 전에 백화점이 다 나가지만 그 사람들이 떼어갈 것은

떼어가고 그 전까지 아무리 여러 차례 가봤지만 마지막 순간 2월 달에

는 떨이 재고 세일까지 하느라고 백화점의 구조가 어떤지가 보이지 않

을 정도로 상품이 가득 차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전시할 공간을 파악하

지 못한 채 더듬어가면서 전시의 최종 작품들을 설치했던 사례 중 하나

입니다

그런데 공공미술과 관련해서 이 장소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개막식

날 3천명이나 되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그리고 7주

월요일 빼고 42일 동안 전시했는데 약 6만 명이 보러왔어요 프랑크푸

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Allgemeine Zeitung이라고 하는 독일 대표신문 덕인

지 모르겠지만 약 20정도는 하노버 시가 아닌 독일 전국에서 전시를

보러 와주었습니다 전체가 약 3천 평이 되니까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을

다 합치고도 넘어요 한 층이 6백 평씩 되는 것이 6개 층이 있었으니까

요 다 쓸 수도 없었지만 참여 작가 수를 최소한으로 줄였어요 비엔날

레도 할 수 있는 크기이기 때문에 백 명도 초빙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

러나 우리나라 지식경제부 예산을 가지고 가서 해야 하는데 원화 환율

이 9월 달 금융 위기 이후로 뛰기 시작하는데 1300원에서 시작한 게 나

중에 2000원까지 올라가더라고요 그럼 예산의 70는 이미 날라간거

잖아요 따라서 전시기획 테크닉 중 하나가 작가가 많으면 작가를 관리

할 인력도 많이 필요하고 작가가 와야 하기 때문에 경비도 많이 들어요

그런데 풍성한 규모의 전시를 유지 하면서 예산을 적게 들이는 방법은

작가 수를 줄이되 한 작가로 하여금 여러 개의 작품을 만들게 하는 것입

니다 사이즈메이킹 전시공학 같은 측면이 있거든요 약 20명으로 참여

작가 수를 줄였습니다 지금 글로벌한 차원에 있어서 한국 작가 한국 미

모든 공공기관이 국회의사당부터 시작해서 시청에 이르기까지 밤에 사

람들이 길거리로 정말 어깨를 부딪치고 다닐 정도로 쏟아져 나오더군

요 성당 안에서 보여주는 미디어 인스톨레이션 작품을 보기 위해 평균

1시간 이상 줄서서 들어갑니다 도시가 나서서 시티 브랜딩 도시브랜드

화 차원에서 프로모션을 하다 보니까 이제미술이 대중음악 페스티벌과

마찬가지로 되어가는구나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도시와 결합되는 도시

의 공간으로 끊임없이 확대되는 동시대의 미술의 영역의 자리매김을 어

떻게 해야 할까하는 진지한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룩상브르

공원이라고 하는 것인데 동원되는 장비도 어마어마한 크레인 같은 것들

이 동원되어서 작가의 작품들을 불 밝혀주고 있죠 지나칠 정도로 이벤

트화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까 제가 미술관 내부와 외부 얘기를 했는데 상당히 많은 미술관들이

미술관 문턱 낮추기 또는 경계 없애기 작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경기도

미술관의 배영환 컨테이너 라이브러리도이러한 프로젝트의 일환들이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스위스 젊은 작가들의 작업입니다 1930년대 파리 만국박람회

때 지었던 팔레 드 도쿄가 지금 현대미술 센터가 되어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는 곳이 되었습니다 2002년도 2월에 개관해서 2007년까

지 5년 사이에 1000만이 넘게 왔으니 연 200만 정도가 방문하는 곳입니

다 순수하게 동시대 미술만 보여주는 곳입니다 그런데 미술관 꼭대기

에 이상한 집 하나가 올라가있더라고요 저것이 무엇인가 했더니 작은

호텔이더라고요 바로 에펠탑 뒤에 있더라고요 예약을 하면 단체 견학

을 할 수 있어요 평소에는 큐레이터 등 내부 인력들만 다니는 복도와 계

단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밖에

서 멀리서도 볼 수 있지만 정작 내부 시설들은 이렇게 되어 있어요 없는

것 없이 다 갖춰있더라고요 소파부터 시작해서 욕조까지 상당히 비싸

게 1박 요금을 책정했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후보자들이 많았는데 최

고급 별5개짜리 호텔보다 두 배 이상 비쌌던 것 같더라고요 이제 미술

관들이 인터페이스 공간들을 어떻게 프로젝트로 끌어들이고 있는 지를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현대미술展이 열린 하노버의 진레퍼스 백화점

팔레 드 도쿄의 프로그램 ltHOTEL EVERLANDgt

Art 066 Publicity

Art 067 Publicity

프는 거기서 제일 큰 백화점 체인이었거든요 백화점이 2개나 있어요 평소 미술관 문화로부터

소외되어있거나 또는 접촉의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도 그냥 쇼핑백 들고 우연히 들어왔다가 볼

수 있었던 작품들 작품 선별이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내러티브가 많았지요 우리가 살

아온 근현대 역사가 있는데 베를린에서 가까운 도시였기에 분단의 역사를 체험한 나라의 시민

들이어서 공감을 많이 표시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품 자체를 이해하는 데 지적 배경이

라든지 미술사적 지식을 크게 요하지 않는 작품들을 일부러 많이 선택했었습니다 작품 그 자

체로 읽힐 수 있는 작품들을요

그러나 제가 얘기할 수 있는 것은 다가서려고 하는 공공성 접근성의 확보라는 것 public ac-

cessibility라는 것은 매개자들의 노력에 의해서 성취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미

술관의 전시 가운데 미국 영미 계통에 있어서의 교육 프로그램 매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기

전에 이미 사실 프랑스에서는 미술관 큐레이터들이 상당히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별도의 매개

장치가 필요하지 않은 전시 그 자체를 통해서도 사람들로 하여금 미술 교육이 될 수 있는 것들

그런 사례들까지 소개하면 좋겠지만 시간이 허락치 않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다각적으로 그들의 삶의 공간으로 침투하는 것들은 이벤트로 와서 주어지는 우연적인

계기도 많이 있었지만 제가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택한 이유는 원래 미술관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1793년에 루브르가 생겼다고 하지만 19세기 중엽입니다 그때부터 오늘과 같은

미술관 제도가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발전한 것이 다름 아닌 백화점입니다 1851년 파

리에 최초의 전문 백화점 봉 마르셰Bon Marche가 생겨났습니다 백화점이나 미술관 어떻게 보면

근대적인 도시를 만들어주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각문화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하나는 시각적인 문화를 이용해서 상품 소비 쪽으로 점점 극대화되어 갔는

데 그것이 백화점이라고 한다면 또 하나는 미술관입니다 1960년대에 열린 뉴욕 모마의 전시를

보면 실제 디자인 상품 뿐만 아니라 뉴욕에 있는 Saks Fifth Avenue같은 유명 백화점들 디스

플레이를 그대로 전용해서 전시를 만들었던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취지에서 제

가 백화점을 택했었는데 오히려 오랫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백화점이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호기심도 많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조해준이라는 작가가 자기 아버지가 살아온 얘기들을 본인 스스로 미술교사였던 아버지에게

그리게 했기 때문에 말도 없이 내러티브가 많습니다 이것을 독일어로 번역해서 비치해 놨더니

그것을 읽으려고 한 2시간씩 있으신 것 같아요 큰아버지가 일본으로 징용 갔던 얘기 아버지가

전주 출신인데 부산 부두에서 하역해서 거기서 쌀 팔아다가 먹고 살았던 집안 살림 얘기 다 쓰

여 있어요 아버지가 국전에 출품했다가 낙선한 얘기부터 시작해서 그런데 독일 사람들이 거기

술 한국의 문화역동성에 대한 기대가 많아서 다양한 그룹전시에서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

습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어느 정도 미술 애호가라면 작가 이름을 들으면 그 작가가 과거에 무

슨 작업을 했는지 전후맥락이나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배경 지식이 있잖아요 외

국에 가서 한 작가의 작품을 갖다 놓으면 무슨 작업을 하는 작가인지도 모르고 이 작가가 사진

외에 회화나 조각이나 설치도 하는지 영상작업도 하는지를 알 수 없잖아요 따라서 제 나름대

로의 방식은 한 작가의 모든 작품들을 가능한 7~8년 전의 작품까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기

에 참여했던 작가 조습은 4번의 개인전을 가졌는데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준 자기 작품의 수와

공간이 지금까지 했던 모든 개인전을 다 합친 것보다 많고 넓었다합니다 아마 이런 식의 전략

중 하나인데 강조하고자 하는 측면은 접근성이라고 하는 것 공공적 접근성이라는 것 자체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공공성은 나눠쓴다라고 했는데 두 번째 키워드는 공공적 접

근성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이론적 배경을 간략하게 말씀 드리면 최초의 미술관은 1792년 파리에서

생성된 루브르박물관입니다 루브르미술관은 1789년 프랑스 혁명이 난지 3년 후에 만들어졌

습니다 조례가 만들어졌고 법령이 반포되어 루이 황제의 모든 컬렉션을 시민들의 품으로 돌린

다고 하였으며 실제 개관한 것은 1793년도였습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항상 프랑스와 오랜

논쟁을 하며 미술관의 원조는 영국이라고 얘기하는데 1753년도에 대영박물관이 먼저 설립되

었다고 얘기합니다 한스 슬론이라는 의사 출신의 경이 자기 컬렉션을 7천여 점을 냈는데 잡다

한 게 많아요 1759년에 제대로 개관했는데 1792년인 것 보다 몇 십년 앞서지 않았느냐 루브

르보다 대영박물관이 앞섰다 이런 원조 시비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항상 어느 쪽 손을 들어

주냐면 1792년도의 루브르입니다 왜 영국이 여전히 왕정이었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프랑스

는 공화정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1759년도에 정식으로 개관했지만 이곳

은 누구나 접근이 허용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계층 계급으로 그들의 지식 여부를 가지

고 여과를 해서 사람을 집어넣은 것은 아니지만 약속을 해서 가야 하고 일주일에 문 여는 시간

이 한정되어 있고 하루의 입장객 수도 역시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곳과 달리 1793년도 루브

르미술관은 모든 사람들에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열려있었습니다 혁명 이후 씨뚜아citoyens이

라고 하는 프랑스에서 모두에게 열려있는 미술관으로 시작된 것이 바로 다름 아닌 지금의 루

브르박물관입니다 여기서 공공적 접근성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

니다 공공적 접근성public access이라고 하면 우리는 교통의 편이 이런 것만 가지고 접근성을 말하

는데 현대미술에의 공공적 접근성은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흔히 얘기하는 문턱이 높고 낮느냐

라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놀란 것은 하노버 한국현대미술전에 온 6만여 관객 중 상당수는 평소 미술관에 안가는 사

람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보시다시피 시내에서 아직 영업 중인 유명한 카우프호

Art 068 Publicity

Art 069 Publicity

그래서 바로 이것을 부산시립미술관 전면에 설치했습니다 미술관에 들

어와서 밖을 내다보면 간판이 정면으로 보여요 미술관 뒤 아파트에 사

시는 분 가운데 해운대를 바라보는 쪽에 사시는 선택받은 사람들은 전

시기간 70여 일 동안 이 간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잠실 롯데백화점에서

대형 간판 제작하시는 분이 만들어주셨는데 그 분이 부산 출신이어서

이 작품을 매우 아끼는 거예요 자기 작품인 마냥 그런데 정작 작가 박

이소는 젊은 나이에 57년생이었는데 작품이 실현되는 걸 못보고 죽었어

요 작가가 RGB라고 해서 색깔을 파일로 보내왔는데 실제 페인트색깔

과 달라요 노루표 페인트 대리점 제일 큰 데에 가서 컴퓨터로 조색을 했

어요 정말 어려웠어요 약간 유치한 살색 같은 것이 나와야하는데 타이

포그래피도 일부러 촌스러운 걸로 선택한 것이잖아요 부산 바닷가 주

변 연립주택인데 이상한 살색 같은 것으로 도색한 건물이 있더라고요

다세대 주택 바로 이거다 감으로 그 색깔을 맞췄죠 작가가 살아있었다

면 이의를 제기했을지 모르겠지만hellip 좋으나 싫으나 아파트 주민들이나

미술관에 온 사람들은 미술관 밖에 있는 이 작품을 바라보게 되요

또 다른 형태의 공공적장소를 점하는 작업 중 하나입니다 미술이라고

하는 것은 결정적인 하나의 답안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일회적으로 의미

가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작품이 실현된 후 5년이 지난 지

금에도 박이소의 lt우리는 행복해요gt라고 하는 것이 정말 우리의 자화

상 같기도 합니다 아파트에 사시는 주민들 뿐 아니라 미술관에 들어

온 사람들도 미술관 자체로 하여금 과연 우리가 하고 있는 미술의 진

정한 사회적 의미까지 되돌려보게 하는 울림이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

각합니다

오늘 현대미술의 새로운 매개적인 측면으로 공공미술을 살펴본 강의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 자리를 안 떠나고 설명문을 읽더라고요

백화점 지하 1층은 창문이 없기 때문에 자연 채광이 안 들어와 불 다 꺼

놓고 영상설치 작품을 배치했습니다 영상 설치 작품 소위 비디오 인스

톨레이션 이런 것은 블랙박스를 칸막이로 만들어야 하나 이곳에서는

개방된 공간을 활용하여 자연스럽게 연출 할 수 있었고 쇼윈도우도 있

으니까 밤에도 불 꺼지지 않는 전시공간이 되어서 고승욱이란 작가의

ltHallogt 마트에서 주는 싸구려 검정 비닐 봉투로 퀼트를 하듯이 만든

작품인데 백화점 입구에 적절했던 작업 중 하나였습니다

백화점 내부의 기존 시설물들을 다 떼어내고 보니 백화점이 넓고 황량하

더라고요 작가 임민욱의 한강의 기적이라고 하는 것인데 원래 한국자동

차로 했었는데 독일에 가서는 메르세데스 벤츠로 바꿨습니다

도심재생의 프로젝트로서 또는 도시 프로모션과 관련되어서 오늘날의

미술이 어쩌면 장식적일 수 있긴 하지만 도심의 공간들을 단순히 장식

적인 기능이 아니라 새롭게 바라보게끔 하는 것 기존에 있던 나무나 가

로수랑 전혀 다르잖아요 갑자기 낮선 것이 끼어듦으로써 그들로 하여

금 주변의 풍경들을 생경한 시각으로 다뤄보게끔 만드는 그런 작업들

입니다

부산시립미술관 앞의 큰 광장이 예전에는 밤에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었

어요 지금은 작고한 작가인데 박이소라고 이 작가가 굉장히 독특한 프

로젝트를 한밤중에 전화해서 저한테 얘기하더라고요 당신 같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자기가 제안한다고 그런데 목요일 밤인지 금요일 밤인

지 12시가 넘어서 막 TV를 끄다 보면 북한의 창 이런 것 하잖아요 북한

에서 유행하는 노래가 뭔지 거의 사람 안볼 때 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

는데 평양시가지를 보여주더래요 주체탑 근처인지 어딘지는 모르겠지

만 거기 대형 간판에lsquo우리는 행복해요rsquo라고 하는 글자가 쓰여 있는데

그 타이포그래피라고 하는 것이 글꼴도 너무 촌스럽고 색깔도 촌스러운

데 자기한테 와 닿았더래요 작가가 말하기를 작품의도는 전혀 남북문

제와 상관이 없고 단지 우리도 한번lsquo우리는 행복해요rsquo라고 하는 걸 생

각해보게 해준다는 겁니다

임민욱 ltGrandeur Spy-Colorful Ghostgt

박이소 lt우리는 행복해요gt

최정화 ltFlower Treegt

Art 070 Publicity

Art 071 Publicity

작가

2009 10 22

제 3강 공공디자인과 새삼스러운 공공성 -영국의 도로표지 타이포그래피

최성민

서울대 산업디자인과 졸업 후 예일대에서 석사학위 취득

현재 서울시립대 교수이자lsquo슬기와 민rsquo이라는 공동 작업을 통해 현대미술 전시와 디자인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앤더슨 위원회 이전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도로표지 체계는 20세기 초 도입된 체계가 무수

히 변형되고 왜곡되어 진화한 결과였다 전쟁 중에 그 진화 속도는 어쩔

수 없이 더뎠지만 전쟁이 끝나고 교통량이 다시 늘어나자 기존 도로표

지에 대한 비판도 그만큼 거세졌다

지나치게 구식으로 보인다는 점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lsquo말이 너무 많

다rsquo는 점 자주 바뀔 수밖에 없는 도로 번호를 지나치게 강조해 표지 교

체가 잦다는 점 등이었다 예컨대 1963년 어떤 도로표지 제조업체가 내

놓은 광고를 보면lsquo말이 너무 많은rsquo표지와 도로 번호를 지나치게 강조

한 표지 등이 눈에 띈다 1950년대에 쓰이던 몇몇 표지를 보자ldquoSTOPrdquo

즉ldquo정지rdquo라는 한마디면 될 것을 ldquoHalt at Major Road Aheadrdquo 즉ldquo

전방 주요 도로에서 멈추시오rdquo라고 풀어 놓았다 도형 요소는 지나치

게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명확성이 떨어짐을 알 수 있다

이런 비판에 직면한 영국 교통성은 새로운 표지 관련 규정을 입안해야

했다 그에 따라 도형을 더 많이 쓰고 색상을 더 체계적으로 쓰는 등 몇

몇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그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더욱 포괄적인

규정 개선을 위해 1955년 교통성은 도로 연구소 Road Research Laboratory 에 다

양한 실험을 의뢰했다 예를 들어 실험은 일정한 크기 표지에서 문자가

크면 클수록 정보가 더 또렷이 보인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증명했

다 또한 이름이 비슷한 형태로 끝나는 지명들이모였을 때 지명 첫 4자

만을 강조하는 아이디어로 실험했다 그로써 공간을 절약하고 중요한

정보를 더 크게 표시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였지만 실제로 그 기법이 얼

마나 효과적일지는 불명확했다 동일한 면적에서 나열형 표지가 지도

형 표지보다 공간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밝히려는 실험도 있었다 마지

막 예에서는 심지어 지명을 크게 표시하려고 도로번호를 두 줄로 나누

기까지 했다 나열형 표지에서도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여러 방법이 시

도되었다 예컨대 기존 도로표지를 보여 주는 첫 사례에서 장비되는 공

간이 무척 많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지도형 표지를 나열형으로 바

꾸면 문자 크기를 두세 배 키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는 마지막 예처

럼 표지 공간 안에서 상자를 제거함으로써도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

었다 나열형 표지를 라운드어바웃 로터리에 쓰려고 독특한 화살표를 제안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은 본성상 상징성이나 장식성 즉 미적 효과보다

기능성이 중요한 매체임에도 그 나라 풍경과 나아가 정체성마저 얼마

간 표상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플레처포브스길이 1965년 디자인한

잡지 표지에서 드러나듯 영국도로표지 디자인은 여러 디자이너에게 매

력적인 시각 언어가 되었다 이 현상은 40여년 전뿐만 아니라 최근에도

마찬가지이다 예컨대 제임스 고긴이 디자인한 티셔츠 그래픽이나 피터

새빌이 디자인한 록 밴드 CD 표지에도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의 요소들

이 차용되어 쓰였다

영국에서 도로표지 체계는 20세기 초부터 개발되었지만 그 역사에서

주요 혁신은 2차 세계대전 후부터 1964년 즉 워보이스 Worboys 위원회 보

고서가 발표된 해 사이에 일어났다 그 이후에도 무수히 많은 관련 위원

회가 활동했고 그에 따라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기는 했지만 오늘날 우

리가 영국에서 보는 도로표지 디자인은 매체로 1964년에 완성된 체계

를 유지하고 있다

도로표지 디자인은 복잡한 과제이다 넓게는 도로체계에 대한 연구에서

부터 정보 체계 분석 표지 배치 표지 유형 분석 정보 구조 표현 일관성

있는 규정 수립 문자 디자인과 도형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무척

넓고 복잡도가 높다 이 강의는 그처럼 복잡한 과제를 철저히 설명하기

보다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의 개발 과정을 간략히 살피고 그와 관련된

여러 논쟁 가운데에서도 특히 문자 디자인에 대한 논쟁을 되도록 자세히

다루려 한다 이는 문자 디자인이 정해진 시간 안에 그나마 다룰 수있는

요소여서가 아니라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을 이루는 여러 측면 가운데에

서도 특히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요소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문자 디자인이 바로 도로표지 디자인에서lsquo문화rsquo영역에 가장 가

까운 측면이기에 즉 이성적 분석이나 실험만으로 온전히 판단하기 어

려운 영역이기에 그에 대한 논쟁이 그처럼 첨예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도로표지 문자 디자인 논쟁은 공적 요구와 사적 욕구 이성적 판

단과 미적 판단 차가운 논리와 문화적 관습이 흥미롭게 중첩하는 영역

이기도 하다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

lsquo말이 너무 많은rsquo도로 표지

Halt at Major Road Ahead

플레처 포브스 길의 잡지 표지 디자인

제임스 고긴 피터 새빌

Art 074 Publicity

Art 075 Publicity

우토반표지에 쓰이는 DIN 문자 사용을 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

로 영국 고속도로 표지에 쓰인 문자는 독일식 DIN도 미국 고속도로 표

지 문자도 아니라 족 키너와 그의 보조원 마거릿 칼버트 Margaret Calvert 가

공동으로 디자인한 서체였다

키너칼버트가 위원회가 추천한 독일 DIN 서체를 거부한 것은ldquo미적인

이유rdquo때문이었다고 한다 어쩌면 다소 각지고 딱딱한 DIN이 둥글고 유

연한lsquo영국적rsquo정체성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두 문자를 비교해 보면 키너칼버트 문자가 더 둥글고 유연하고 부드

러워 보인다 문자 너비가 더 넓고 획일적인 사각형 틀에서 벗어나 개별

문자 개성을 더 잘 살리고 소문자 i 나 j 에서 사각형 점 대신 둥근 점을

쓴 덕일 것이다 키너칼버트 문자가 독일 활자 제작소 베르톨트Berthold가

만든 활자체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Akzidenz Grotesk 를 모델로 삼았다는 주장

이 많다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미디엄과 키너칼버트 문자를 자세히 비

교해 보면 반쯤 열린 카운터나 획 끝이 사선으로 잘린 c e s 같은 문

자가 그런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 그처럼 키너칼버트 문자와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미디엄 사이에 뚜렷한 가족 유사성은 있지만 개별 문자 형

태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 키너칼버트 문자는 단순

히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미디엄을 변형한 것이 아니었다 예컨대 키너

칼버트는 소문자 l 끝을 고리처럼 구부려서 대문자 I 나 숫자 1 과 혼동

되지 않게 했다

운전자가 한눈에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 도로표지에서 그런 차

이를 뚜렷이 하는 일은 무척 중요했다 소문자 i 와 j 에서 점이 둥글게

처리된 것도 눈에 띈다 둥근 점은 전체적인 인상을 부드럽게 해 주지만

또한 점과 획 사이 공간을 더 뚜렷이 드러내 준다는 점에서 더욱 기능적

이기도 하다 또한 소문자 a 위쪽 혹 끝을 사선으로 자른 것도 악치덴츠

그로테스크와 달랐다

실제로 나는 키너칼버트 문자에서 그 소문자 a 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

각한다 이문자는 자와 컴퍼스로 쉽게 작도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 다

시 말해 거기에는 펜움직임의 흔적 즉 영국에서 길 산스 Gill Sans 로 시작

된lsquo인본주의적 산세리프체rsquo의 흔적이 희미하게 묻어 있다 미묘하게 조

하기도 했다 마지막 예는 당시 유럽에서 쓰이던 방식으로 훗날 채택된

안에 가장 가까웠다

1955년 실험이 거듭 강조한 대로 표지에서 상자를 없애도 도표의 기능

은 훼손하지 않으면서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도로 연구소의 1955년도 실험은 쉽게 눈치챌 수 있듯 표지를 실제 도로

라는 맥락에서 떼어내 기계적으로 검증한 예로서 그 발견 사항들을 현

실 도로표지에 직접 반영하기는 어려웠다 아무튼 그 실험이 기존 도로

표지의 문제를 증명한 것은 분명했지만 그럼에도 새 도로표지 규정은

포괄적 혁신을 담지 못한 채 수립되고 말았다

앤더슨 위원회와 고속도로 표지

그러던 중 1957년 영국 교통국은 도로표지를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

황에 부딛혔다 영국 최초의 고속도로인 프레스턴 바이패스가 개통될 예

정이었기 때문이다 기존 도로표지 체계를 고속도로에 적용할 수 없음

은 너무나 분명했다

그래서 교통성은 콜린 앤더슨 Colin Anderson 을 위원장으로 고속도로 표지

를 새로이 디자인하는 자문 위원회를 세웠다 비록 위원회는 프레스턴

바이패스 개통일에 맞춰 결과를 내놓는 데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당시

로써 혁신적인 행동을 취했다 즉 족 키너 Jock Kinneir 라는 전문 디자이너

를 정식으로 고용한 것이다

앤더슨 위원회와 키너가 제안한 새 도로표지는 표지 색상을 파랑 바탕

에 하양으로 표준화했고 유럽 대륙의 관행과 1949년 국제연합이 채택한

제네바 협약의 표지 관련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했고 고속도로 출구

를 갈림길처럼 표현하는 방식을 채택했고 다양한 도형을 도입했다 이

런 특징은 대체로 독일과 미국의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을 참조한 결과

였다 프레스턴 바이패스 고속도로 건설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제임스

드레이크 James Drake 는 독일에서 쓰이던 갈림길형 출구 표지를 적극적으

로 옹호하던 인물이었다 위원회는 또한 미국 고속도로 표지 문자를 그

대로 도입하는 안을 검토하기도 했고 디자이너 족 키너에게는 독일 아

족 키너

위 DIN 아래 키너 칼버트 문자

앤더슨 위원회와 키너가 제안한 도로표지

Art 076 Publicity

Art 077 Publicity

같은 주요 과제가 전통주의자들의 자문 없이 진행되고 실현된 사실에

대한 소외감도 있었던 듯하다 예컨대 킨더슬리는 이성적 반론에 만족

하지 못하고 족 키너를 미숙한 디자이너로 폄훼하는 발언을 자주 했다

아무튼 킨더슬리는 각종 언론에 편지를 쓰고 정부에 공문을 보냄으로

써 새 디자인에 대한 공격을 이어 갔다 그 비판은 lt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gt lt디자인 Design gt lt로즈 앤드 로드 컨스트럭션 Roads and Road Construction

gt lt트래픽 엔지니어링 앤드 컨트롤 Traffic Engineering and Control gt 등 전문지뿐

만 아니라 주요 신문인 lt타임스 e Times gt lt데일리 텔레그래프 e Daily Telegraph

gt lt옵서버 e Observer gt lt케임브리지 데일리 뉴스 Cambridge Daily News gt 등 지면

에도 실렸다 심지어 1961년 3월 BBC 텔레비전은 족 키너와 데이비드

킨더슬리의 방송 논쟁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 기획은 교통성에서 족 키

너의 참여를 만류함으로써 무산되었다)

킨더슬리 등 전통주의자들은 새 고속도로 표지와 관련해 크게 세 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첫째는 표지판이 불필요하게 크다는 것이었다ldquo표지

판이 집채만하다rdquo는 비판이었다 그들은 같은 정보를 훨씬 더 작은 표지

판에 효과적으로 표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대소문자 혼용이었다 새 표지 디자인을 공격한 전통주의자들

역시 인쇄물에서 가독성은 대문자 전용보다 대소문자 혼용 시 더 높다

는 점을 알고 있었다 잘 알려진 대로 특히 로마자를 쓰는 문화권에서

가독성을 따지는 단위는 문자가 아니라 단어이다 독자는 문자 하나하

나를 읽기보다 단어를 읽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문자로만 짠 단어는 높

이가 일정하고 형태가 비교적 규칙적이어서 서로 구별이 잘 안 되는 반

면 소문자를 쓴 단어는 단어 형태가 불규칙적이고 따라서 식별도 더 쉽

다 더군다나 일반 문장에서는 대소문자를 섞어 쓰는 일이 정확히 말해

소문자를 주로 쓰는 일이 규범화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문자로만 짜

인 단어보다 소문자가 쓰인 단어 형태를 더 익숙하게 느낀다 나아가 대

문자로만 짜인 글은 모든 문자 높이가 같으므로 가로줄이 지나치게 단

조로워서 읽는 피로가 크다는 이유도 있다

그럼에도 전퉁주의자들이 도로표지에서 대문자 전용을 주장하는 데에

절된 획 각도와 비례는 우아한 갈림길 표시 곡선과 함께 건조한 정보 매

체에 일정한 온기를 불어 넣는다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이 미국이나 독

일 표지판의 기술관료적 익명성에서 얼마간 벗어나는 데에도 그런lsquo개

인적 터치rsquo가 이바지했다고 생각한다

키너칼버트의 새 디자인은 위원회의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자문 단체들에서도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그 산세

리프체를 디자인할 때 키네어와 칼버트는 간단한lsquo로테크rsquo실험을 했다

반사판을 들고 지하실에 내려가 적절한 획 굵기를 정했고 런던 하이드

파크에 가서 적절한 너비와 엑스자 높이를 시험했다 나아가 적당한 자

간을 정하려고 간단한 실험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새로운 만드는 과정에서 앤더슨 위원회는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하나 내렸다 대문자만 쓰던 전통적 도로표지에서 탈피해 대문자와 소

문자를 섞어 쓰자는 결정이었다 한편으로는 소문자를 많이 쓰는 표기

법이 당시 유행이었던 탓도 있었고 또한 미국이나 독일에서 대소문자를

섞어 쓰는 영향도 있었다 이런 대소문자 혼용법은 키너칼버트의 산세

리프체 전용 문자와 함께 이후 일어난 논쟁에서 주요 의제가 되었다

논쟁 현대주의 대 전통주의

앤드슨 위원회가 보고서를 낸 다음 영국 교통성은 그 제안을 받아들여

키너칼버트가 디자인한 도로표지를 고속도로에 세우기 시작했다

위원회와 교통성은 물론 주요 관련 단체가 새로운 디자인을 지지했지만

모두가 그에 만족한 것은 아니었다 새 디자인에 대한 불만은 특히 키너

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문자 디자인과 대소문자 혼용법에 집중되었다 그

런 불만을 주도적으로 표출한 인물이 바로 문자 디자이너 데이비드 킨더

슬리 David Kindersley 였다 그는 한때 에릭 길의 조수로 일한 권위 있는 전통

적 문자 디자이너였다 케임브리지 대학 인쇄소 수장인 브루크 크러칠리

Brooke Crutchley 와 함께 새 디자인에 대한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킨더슬리의 공격적인 반발 이면에는 유럽 모더니즘에 대한 영국 전통주

의 타이포그래피의 전반적인 적대감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

고속도로에 세워진 키너칼버트의 도로표지

트래픽 엔지니어링 앤드 컨트롤

데이비드 킨더슬리

Art 078 Publicity

Art 079 Publicity

아 고속도로 담당 부서가 대문자 전용과 대소문자 혼용을 비교 실험한 결과 대문자 전용의 가

독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인용했지만 실제 보고서에는 그 결과가 반대로 기록되어 있었다 (

실은 같은 보고서가 바로 앤더슨 위원회에서 대소문자 혼용법을 주장하는 데 근거로 삼은 자

료 가운데 하나였다)

표지판이 지나치게 크다는 주장과 대문자 전용으로 제작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 역시

비현실적이었다 영국 교통성은 실제로 제작비를 더 들이더라도 큰 표지판을 세우려 했다 깔끔

한 지면이 아니라 혼잡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 도로에서 표지를 배경과 분리시키려면 얼마

간 큰 크기와 넉넉한 여백 확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요컨대 표지판 크기

는 표지의 주목성과 중요한 관련이 있었다

또한 키너칼버트의 새 디자인을 옹호하는 이들은 대문자만 쓴 단어보다 대소문자를 섞어 쓴

단어 형태가 더 불규칙하고 또한 익숙하므로 식별하기 쉽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다시 말해 인

쇄물에서 소문자가 갖는 장점이 표지에도 적용된다는 주장이었다 전통주의자들 주장대로 표

지에서 가로 시선 운동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대문자로만 쓴 단어가 획일적인 사각

형 형태를 빚어낸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아울러 지명이 익숙한 단어 패턴을 이루지 않

는다는 주장 역시 대부분 지명이 도로표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쇄매체에도 쓰인다는 점을 고

려할 때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산세리프체보다 세리프체가 도로표지에서 유리하다는 주장에도 한계가 있었다 산세리프체 옹

호자들은 도로표지판 같은 반사체에 세리프 같은 미묘한 형태를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

고 주장했다 또한 세리프체에 비해 산세리프체가 미적으로 덜 민감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

시 말해 당시 표지 제작에 쓰이던 기법이 거칠었음을 고려할 때 섬세하고 복잡한 세리프체보

다는 단순하고 무뚝뚝한 산세리프체가 재현하기 쉽고 또한 정확히 재현하지 않아도 문제가 덜

된다는 주장이었다 영국 교통성은 킨더슬리 등의 비판에 흔들리지 않았다 교통성은 앤더슨 위

원회와 키너칼버트의 디자인을 확고부동하게 지지했다 오히려 그들은 킨더슬리의 비판을 짜

증스러운 불평 정도로 여겼다 그들은 그 비판이 일견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보이나 실상 깊

은 동기는 미적이고 관습적인 데 있다고 믿었다 예컨대 도로표지에 대문자만 쓰자는 주장은

전통적으로 공공장소에 쓰이는 문자가 대문자였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았던 듯하다 고대 로

마 비문에서부터 킨더슬리 자신이 창작한 건물 벽면 문자에 이르기까지 공공 문자는 주로 대

문자였다 소문자는lsquo사적rsquo 독서 영역을 전담하고 공적 영역은 대문자가 맡는다는 구도였다 따

라서 전통주의자 눈에는 도로표지처럼 공적인 매체에 대문자만 쓰인 모습이 훨씬lsquo자연스러

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었다 표지에서는 가로로 시선을 이동하는 일이

없으므로 단조로운 문자선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또한 표

지에 쓰이는 지명은 애시당초 익숙한 단어 패턴을 형성하지 않는다는 이

유도 있었다 따라서 일반적 인쇄물에서 소문자가 갖는 장점이 표지에

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대문자 전용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대문자가 소문자보다 크다는

사실이었다 즉 같은 공간에 더 큰 문자를 표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었다

다시 말해 지나치게 큰 표지판에 대한 비판과 맞물려 대문자만 쓰면 더

작은 표지판으로도 같은 가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대문

자를 씀으로써 표지 크기를 줄일 수 있다면 우선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

고 나아가 경관 침해 요소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킨더슬리는 새 표지에 쓰인 산세리프체를 비판하고 대신

세리프체를 도로표지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리프 즉 획 끝에 돋은

돌기는 획 단면을 보강해 주고 따라서 먼 거리에서 문자를 더 또렷해 보

이게 한다는 것이었다 킨더슬리는 단순한 비판에 머물지 않고 독자적

으로 대안적 도로표지 문자를 디자인해 제안하기도 했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고 킨더슬리는 M10 고속도로에 이미 설치된

새 도로표지 하나를 표본 삼아 독자적인 디자인 시안을 제작했다 오른

쪽이 바로 앤더슨 위원회를 통해 키너와 칼버트가 디자인해

설치한 표지이고 왼쪽이 킨더슬리가 새로 제안한 디자인이

다 킨더슬리는 자신이 특별히 디자인한 세리프체를 대문자

만 써서 원본보다 절반이나 면적을 줄인 표지를 새로 디자

인했다 킨더슬리는 교통성 장관 어니스트 마플스Ernest Marples

를 압박해 자신의 시안을 시험용으로 설치하려 했다

거의 성공할 뻔한 이 시도는 결국 교통성 내 관료들이 나섬으로써 간신

히 무산되었다

킨더슬리의 비판과 그에 따른 디자인 대안은 일견 논리정연해 보이지

만 실은 몇 가지 문제를 내포했다 예컨대 킨더슬리는 미국 캘리포니

킨더슬리가 디자인한 도로표지 문자

왼쪽 킨더슬리 오른쪽 엔더슨 위원회

Art 080 Publicity

Art 081 Publicity

미적인 바탕에서 결론을 내림이 타당하다고 본다rdquo는 결론을 내렸다 나

아가 보고서는 이렇게 시사하기까지 했다ldquo이 논쟁의 기저에는 결국 미

적 견해 차가 깔려 있다고 믿는다rdquo

세리프체와 대문자를 옹호하던 전통주의자들에게 이성적 근거 못지않

게 미적 문화적 관습적 동기가 있었다면 키너칼버트의 현대주의적 도

로표지 디자인을 옹호하던 측에도 오로지 이성적 동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예컨대 앤더슨 위원회 최종 보고서는ldquo취향이 매우 중요한 비

중을 차지하고 또 마땅히 그래야 한다rdquo고 인정했다

영국 현대주의 디자이너이자 lt현대 타이포그래피의 선구자들gt을 쓴 저

술가 허버트 스펜서 Herbert Spencer 는 새로운 도로표지 디자인의 주요 옹

호자로서ldquo취향 전통 적합성 유행rdquo 등 미적인 측면이 무엇보다 중요하

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래서 그는 킨더슬리가 제안한 세리프체 도로표

지 문자가ldquo조악rdquo할 뿐만 아니라ldquo취향과 전통rdquo을 모두 무시한다고 비

판했다

일부에서는 킨더슬리와 전통주의자의 주장이 인정받지 못한 데 정치적

이유도 있다고 의심했다 예컨대 데이비드 킨더슬리와 함께 수 년간 일

한 가이 베틀리-쿠크 Guy Bettley-Cooke 는 이렇게 주장했다ldquo세리프체 가독

성 실험에 참여했던 도로 연구소 연구원 한 명을 만났는데 새 고속도로

표지에lsquo유럽풍rsquo알파벳 (즉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을 써야 한다는

lsquo정치적 압력rsquo이 있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대문자 전용 도로표지가

쓰였는데 그 배경에는 독일군이 영국을 침략할 경우 소문자에 익숙한

그들을 혼란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rdquo거의 음모론적 상상처럼 보이는

일화이지만 그럼에도 이는 세리프체 대문자와 산세리프체 소문자를 각

각 영국성과 유럽성에 등치시키는 인식을 드러낸다

워보이스 위원회 고속도로 표지에서 일반 도로 표지로

족 키너와 마거릿 칼버트는 1961년부터 1963년까지 고속도로 외에 일

반 도로 표지개정을 연구한 교통성 워보이스 Worboys 위원회와도 일했다

그 결과 만들어진 일반 도로 표지는 이전에 키너칼버트가 앤더슨 위원

회에서 만든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몇 가지 부분적 수정

을 가했다

워rsquo보였을 것이다

세리프체 선호에도 관습적인 차원이 있었다 킨더슬리를 위시한 전통주

의자들은 산세리프체를 폄하했다 상업적 광고에나 쓰는 천박한 문자를

전 국민이 사용할 도로표지에 쓰다니 그들이 보기에 산세리프체는 경

박한 유행과lsquo새로움rsquo의 숭배를 표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짜증스럽기만한 반론으로 여겼음에도 주요 일간지와 전문지에

까지 실린 주장을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킨더슬리의 반론을lsquo공정히 존

중해야 한다rsquo는 취지에서 교통성은 1961년 도로 연구소에 의뢰해 실험

을 했다 데이비드 킨더슬리가 주장한 세리프체 대문자 전용 표지와 키

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 기독성을 비교하는 실험이

었다 실험에 쓰인 표본은 위에서부터 에드워드 존스턴의 기존 산세리

프체를 변형해 대문자로만 쓴 표지 킨더슬리 자신이 디자인한 세리프

체 대문자 전용 표지 키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 마

지막으로 같은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지만 문자 크기를 줄이고

여백을 넓힌 안 등 4종이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각 표본을 자동차에 고정한 다음 일정한 자리에 앉

은 사람과 거리를 조절해 가며 가독성을 확인하는 식으로 실험을 진행했

다 총 6336회에 걸쳐 표본 4종을 읽어 본 결과 데이비드 킨더슬리의 세

리프체 대문자 전용 표본의 가독성이 키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

자 혼용 표본보다 3퍼센트 가량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산세리프체 대문

자 전용 표지와 크기가 작은 키너칼버트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

지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3퍼센트라는 차이는 키너칼버트의 새 디자인을 뒤집을 정도로 크지도

않았지만 그 작은 차이마저 실은 서체나 대소문자 표기 여부가 아니라

단지 문자 크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그리고 문자의 절대

적 크기는 결국 표지의 크기와 연관되는데 앞서 설명한 대로 영구 교통

성은 작은 표지가 아니라 큰 표지를 원했기 때문에 결국 킨더슬리가 제

안한 대안에는 뾰족한 이점이 없었다

도로 연구소의 최종 보고서는ldquo문자 표기 가독성상 큰 차이가 없으므로

가독성 확인 실험

현대 타이포그래피의 선구자들

표본 4종

Art 082 Publicity

Art 083 Publicity

도로표지 디자인을 열렬히 환영했다

워보이스 위원회는 일반 도로 표지 디자인을 다루었지만 그에 따라 마

련된 규정은 다시 앤더슨 위원회를 통해 수립된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

에도 적용되었다 그 결과 비스듬한 갈림길 표시가 직각으로 세워졌고

표지판 크기도 작아졌다 워보이스 위원회 규정과 그에 따라 개정된 고

속도로 표지 규정은 마침내 국회에서 승인을 받았다

한동안 몇몇 표지판 제조업체는 기존 표지를 새로운 워보이스 규정 표

지로 염가에 전환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어떤 회사는 혼란스러워

하는 지자체 교통국에 무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결국 족 키

너와 마거릿 칼버트가 디자인한 도로표지는 전국에 세워지기 시작했

1964년 이후 현재까지 이 체계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되어 왔다 영국 도

로표지 디자인은ldquo영국의 진정한 CIrdquo라고 불리고 키너칼버트의lsquo트랜

스포트rsquo서체는lsquo영국 고유 서체rsquo로까지 불리게 되었다 그 서체와 표지

디자인은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중동 각지 그리스 덴마크 노르웨이

등으로lsquo수출rsquo되기도 했다

앤더슨 위원회와 워보이스 위원회 그리고 디자이너 족 키너와 마거릿

칼버트 그외 여럿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은 20세

기 세계 각국 공공 영역에서 이루어진 디자인 프로젝트 가운데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우선 이 프로젝트는 어디에서 누구나 쓰지만 화려하거나 두드러지지

않는 물건을 대상으로 했다 실용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물건을 다루었

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국가의 위용을 과시하거나 환경을lsquo미화rsquo

하는 여러 프로젝트와 뚜렷이 구별된다

다음으로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은 공적 이익을 우선한 작업임에도 개

인 창작자의 개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이 프로젝트

고속도로 표지는 파랑 배경에 하양 표기요소로 구성되었지만 일반 도로

표지는 초록 배경에 하양과 노랑이 쓰였고 지역 표지에는 하양 바탕에

검정이 쓰였다 그에 따라 도로표지 문자는lsquo트랜스포트 미디엄rsquo과lsquo트

랜스포트 헤비rsquo라는 두 서체로 나뉘었다 트랜스포트 미디엄은 파랑이

나 초록 등 어두운 배경에 밝은 문자로 쓰이고 그보다 조금 굵은 트랜스

포트 헤비는 하양 바탕에 쓰였다 또한 키너칼버트는 제작 시 문자 간격

을 적정히 유지해 주는 시스템을 고안해 트랜스포트 서체에 적용했다

고속도로 표지와 달리 일반 도로 표지에는 도로 번호 표기에 쓰이는 변

형체를 생략했다 위의 두 보기는 일반 도로 표지이고 맨 아래 보기는

고속도로 표지이다 고속도로 표지에서 도로 번호 표기에 쓰인 폭이 좁

은 문자와 숫자가 일반 도로 표지에서는 쓰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

한 일반 도로 표지는 갈림길을 표시하는 선 역시 우아한 사선을 버리고

직선을 택했다

워보이스 위원회가 앤더슨 위원회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활동을 계속

하는 동안에도 데이비드 킨더슬리는 자신의 주장을 계속 펼쳐 나갔다

이를 무시하지 못한 워보이스 위원회는 결국 1962년 도로 연구소에 가

독성 비교 실험을 다시 의뢰했다

결과는 유사했다 이번에도 킨더슬리의 세리프체 대문자 전용 표지 가

독성이 키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보다 34퍼센트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그 차이는 오차 범위 안이었다 마침내 도로 연구

소는 1962년 킨더슬리 안과 키너칼버트 안을 포함한 13개 표본을 놓고

종합적인lsquo선호도 검사rsquo를 했다 그 결과 킨더슬리가 제출한 두 시안이lsquo

효율성rsquo면에서 7위와 11위를 차지했고 키너칼버트 안이 1위를 차지했

다 이로써 키너칼버트와 킨더슬리 아니 현대주의와 전통주의의 대결

은 현대주의의 승리로 끝났다

워보이스 이후

1964년 워보이스 위원회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

다 잡지와 신문에 기사가 실렸고 BBC는 장관들을 인터뷰했고 새로 형

성된 영국 그래픽 디자인계는 (전통주의적 타이포그래피계와 달리) 새

일반도로표지와 지역 표지

중동의 도로 표지

Art 084 Publicity

Art 085 Publicity

이전까지만 해도 어쩌면 여러 문화권에서는 현재까지도 도로표지는lsquo

디자이너rsquo의 영역을 벗어나는 순수 공학적 과제로 여겨지곤 했다 영국

보다 먼저 체계적인 도로표지를 갖춘 미국이나 독일에서 그 디자인은

익명으로 주로 엔지니어 손에서 이루어지곤 했다 그러나 영국 도로표

지는 구체적인 개인 디자이너 정확히는 족 키너와 마거릿 칼버트의 손

으로 만들어졌고 그들의 자취를 얼마간 남겼다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는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공공 영역 디자

인의 모범으로 꼽히곤 한다 예컨대 역사가 로빈 킨로스는 이 프로젝트

를 민영화 열풍 이전 영국 민주주의와 현대화가 결합한 성취로 평가하면

서 겉보기에 소박하지만 규모가 무척 큰 과제가 관습이나lsquo전통rsquo이 아

니라 이성적 판단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점 다양한 인물로 이루어

진 정부 위원회가 디자인 과정을 관장했다는 점 자폐적 시선을 버리고

국외 특히 유럽 대륙과 미국을 바라보았다는 점 적절한 연구가 이루어

졌고 여러 이해 당사자들을 자문했으며 공개적인 논쟁을 꺼리지 않았

다는 점 그리고 전문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참여해 이루어졌다는 점을

그런 판단의 근거로 삼는다

키너칼버트는 이후 수십 년간 표지 디자인 전문가로서 영국의 공공 공

간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족 키너는 1980년 즉 영국에서 대처의 보

수당이 집권해 민영화와 규제 완화 열풍이 불기 시작하고 디자인계에

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득세가 시작되고 나아가 모더니즘에 대한 공

격이 결국 키너 자신이 이바지한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에 대한 비판으

로 이어지고 심지어는lsquo데이비드 킨더슬리가 제안한 전통주의적 세리

프체가 실험 결과 가독성이 훨씬 높았음에도 모더니즘 유행에 밀려 채

택되지 않았다rsquo는 사실과 다른 음모론이 피어오를 무렵 디자인계를 떠

나 은퇴했다

그리고 1994년 사망했다 마거릿 칼버트는 여전히 표지 디자이너이자

서체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족 키너의 디자인들 Art 086 Publicity

중앙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2009 10 29

제 4강 미술품을 둘러싼 법적인 공공성 -국가에 의한 예술지원

이준형

서울대학교 법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석middot박사 졸업

독일 Max-Planck비교법연구소 객원연구원 한국 민사법학회 사업이사 한국비교사법학회 총무이사로 활동

현재 중앙대 교수로 재직하며 문화예술법 센터장 역임

1 서론 오늘날 국가에 의한 예술지원은 그 허용 여부를 묻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하게 생각될 만큼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법적으로(특히 헌법의 관

점에서)볼 때 과연 국가에게 예술지원의 의무(혹은 권한)가 있는지는 여전

히 불분명하다(아래1) 이것은 무엇보다도 국가가 예산감축 등을 이유로

예술지원사업의 전개를 회피하면서 사적 영역(시장)에 이를 맡기려고 하

는 경우는 더더욱 현실적인 문제가 된다 따라서 국가가 예술지원에 의

하여 추구할 수 있고 또 추구하여야 하는 목표가 과연 무엇인가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아래2)

1문화국가 원리와 예술정책

(1) 우리 헌법 제 22조 제 1항은 학문의 자유와 함께 ldquo모든 국민rdquo의 예

술의 자유를 보장한다 다수의 헌법학설은 이를 국가로부터의 자유 소

위 자유권적 기본권으로 이해하는 바1) 이에 따르면 국가에 의한 일체의

예술활동에 대한 개입은 원칙적으로 금지될 터이다 그렇다면 예술활동

에 대한 어떠한 지원도 금지되는 가에 대하여 학설은ldquo그러나 현대문화

국가에서의 예술의 자유는 이(국가의 중립성 요청-인용자 주)에 머물지 아니

하고 예술의 진흥을 위한 적극적 지원(세제상의 특혜 등)까지 요구하는 의

미를 가진다rdquo고 한다 2) 하지만 한편에 대한 지원은 필연적으로 지원 받

지 못한 다른 편의 입장에서 보면 상대적 불이익이 아닐 수 없다(뒤에서

보듯이 예술의 개념 자체가 광범위하고 국가의 재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예술활동에 대한

선택적 지원은 불가피하다) 이러한 결과는 1차적으로 국가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는 위 헌법규정과 정면으로 배치되므로 오히려 국가에게는 예술

활동에 개입하지 말아야할 의무만이 있을 뿐 예술활동을 지원할 권한

은 없다는 주장이 위 헌법규정과 보다 부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

도 당연히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해는 학설이 일치하여 인정하는 우리헌법의 문화국

가원리 Kulturstaatsprinzip와 맞지 않는다 우리 헌법이 과연 문화국가원리를

채택하였는지 채택하였다면 그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에 관하여는

논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헌법 제 10조(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의 존중)와 제

34조 제 1항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그리고 전문 문화 영역에 있어서 각인

의 기회균등에서 문화국가원리에 관한 이념적 근거를 찾을 수 있고 또

나아가 헌법 제 9조 3) 와 제 22조 그리고 제 18조 제 19조 제 20조 제 21조

제 1항 제 31조 제 1항등에서 그 실현수단을 찾아볼 수가 있다4) 그렇다면

헌법 제 22조 또한 문화국가원리와 조화롭게 이를 해석하여야 하고 따

라서 이 조문은 비단 예술가의 국가로부터의 소극적인 자유를 규정할 뿐

만 아니라 (주체적 공권主體的 公權의 측면) 예술 및 예술가를 적극적으로 지

원하고 5) 자유로운 예술활동을 장려할 6) 의무를 국가에 지우는 것으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객관적 가치질서 客觀的 價値秩序의 측면)

비록 후술하듯이 (아래 Ⅱ 참조) 아무리 헌법에 부합하는 구체적 기준을 만

드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원칙적으로 예술지원의 의무

가 국가에 있다는 사실만큼은 긍정하여야 할 것이다7)

최근 학설 가운데에는「문화국가원리」를 (시민혁명에 실패하고 오랫동안 정

치적 분열을 겪었던) 독일 특유의 국가주의적 사고라고 비판하면서 단일한

민족문화를 간직해온 우리나라의 경우는 굳이 이를 수용할 필요가 없다

는 견해가 있다 8) 우리가 문화를 민족국가 형성의 주된 동력(정책수단)으

로 좁게 이해하는 태도(민족문화주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면 그리고

문화(생활)에 대한 보호middot지원middot조정을 국가의 임무 가운데 하나로 인정

하는 태도를 문화국가원리로 이해한다면 9) 굳이 문화정책의 헌법적 기

초로서의 문화국가원리를 배척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먼 옛날 고대古代에서는 국가 성립 이전부터 문화는 자연발생

적으로 성립하였다가 국가 및 계급사회의 형성과 함께 문화는 오랫동

안 권력의 통치수단으로 전락하였고 르네상스와 계몽주의를 거치는 동

안 계속되었던 문화와 국가의 힘겨루기는 전체주의의 값비싼 교훈을 치

르고 난 후에 결국 오늘날의 문화국가 개념으로 정리되었다고 할 수 있

다 이렇게 보면 문화국가란 마치 민주주의처럼 오늘날 보편화된 현상

이 아닐까 한다

(2)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에서 문화에 대한 국가의 보호middot지원middot조정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찾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문화정책(사회의

가용자원의 최적이용을 통한 문화적 욕구의 충족을 목표로 하는 일체의 조치)의 전개모

습은 사회에 따라 그리고 같은 사회라 하더라도 그 역사적 발전단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흔히들 문화정책의 유형은 유럽형의 국가 주도와 미국형의 시장주도로

1) 가령 권영성 헌법학원론(개정판 2005년) 538면

이하 성낙인 헌법학(제5판2005년)363면 이하 그러

면서도 이들 견해는 모두 예술의 자유를 주관적 공

권인 동시에 객관적 규범(가치)질서를 의미하는 것

으로 이해한다 반면에 소위 ldquo통합과정론rdquo의 입

장에서 이러한 이해를 국가권력에 대한 방어권으

로서의 lsquo자유권rsquo을 중심으로 한 칼 쉬미트(Carl

Schmitt)의 이론체계(내지 그 바탕을 이루는 게오르

크 엘리네크[Jellinek]의 지위이론)에 기초한 것으로

서 오늘날의 lsquo자유권의 생활권(사회권)화 현상rsquo

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비판하고 헌법 제22조는 문

화국가(헌법 제9조)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문화생

활에 관한 기본권으로 이해하는 견해로는 허영 한

국헌법론(신4판 2004년) 183면 내지 제 185면 259

면 이하 참조

2) 권영성(주 1) 539면

3) 권영성(주 1) 149면은 1980면 헌법 제 8조로 처음

도입된 이 조문을 ldquo문화국가에 관한 기본조항rdquo으

로 이해하고 이 조항으로부터 국가의 각종 의무(문

화조성의무 문화적 자율성 보장의무 문화적 약자

보호의무 등)를 도출한다 반면에 허영(주 1) 222면

은 ldquo단일單一배달민족民族의 전통문화傳統文化를

계승繼承middot발전發展시키고 민족문화民族文化의 창

달暢達에 노력rdquo하는 것(헌법 제9조)과 ldquo인류역

사人類歷史의 문화적文化的인 흐름을 존중함으로써

국제사회國際社會에서 문화적文化的인 고아孤兒가

되지 않는 개방적開放的이고 미래지향적未來指向

的인rdquo문화활동 사이의 차이를 인식한 것으로 보인

다 헌재憲裁 97716 95헌가6내지13이 민법 제809조

제1항(동성동본금혼 조항)을 무효라고 하면서 ldquo헌

법 제9조의 정신에 따라 우리가 진정으로 계승middot발

전시켜야 할 전통문화는 이 시대의 제반 사회middot경제

적 환경에 맞고 또 오늘날에 있어서도 보편타당한

전통윤리 내지 도덕관념rdquo이라고 밝힌 바는 있지만

이러한 해석방식을 택한다 하더라도 헌법학설이 설

명하는 문화국가원리의 내용을 「전통문화」의 개

념속에 모두 포괄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4) 헌재憲裁 00427 98헌가16등

5) 권영성 (주 1) 147면 (ldquo현대의 문화국가는 문화

조성적文化造成的 국가rdquo) 및 539면 (ldquo현대문화국

가에서의 예술의 자유는국가의 적극적 지원까

지 요구rdquo) 참조 동지同旨 Scholz in MaunzDurig

Herzog Art 5Ⅲ GG(1977년) 난외번호 8 40

6) 헌재憲裁 031228 2002헌가2(구 문화예술진흥법

제19조 제5항 등 위헌제청) 참조 (ldquo공연관람자 등

이 예술감상에 의한 정신적 풍요를 느낀다면 그것

은 헌법상의 문화국가원리에 따라 국가가 적극 장려

할 일rdquo) 동지同旨 BVerfGE 36 321 331=NJW 1974

689(음반제작의 지원) 그러나 이에 대하여 Scholz(

주 5) 난외번호 13은 음반제작은 예술자유의 보호

대상이 아니라 언론middot출판의 보호대상이라고 비판

한다

7) 일찍이 사회국가적 헌법의 전형으로서 오늘날

대다수 국가들에 영향을 준(권영성[주1]8면) 1919

년 독일 바이마르(Weimar) 헌법에도 다음과 같

은 규정을 찾아볼 수 있다 제142조(예술middot학문middot

교수敎授의 자유) 예술과 학문 교수敎授는 자유

이다 국가는 이를 보호하고 그 장려에 참가한다

제 150조 (기념물 풍광) 예술middot역사middot자연에 관한

기념물과 명승풍경은 국가의 보호와 배려를 받는다

독일의 예술품이 국외로 반출되는 것을 막는 것은

연방의 임무이다

8) 정종섭 헌법학원론(2006년) 191면

9) 권영성(주 1) 146면 성낙인(주 1) 184면

Art 090 Publicity

Art 091 Publicity

본 소고는 법학 논문집 제30집 제1호 (2006 8

31 pp37~53 lt국가의 예술지원gt)으로 발표했던

논문을 재수록한 것입니다

나누고 10) 전자前者는 다시 중앙정부 주도의 프랑스 형과 지방정부 주도

의 독일형으로 세분한다 11)(그밖에도 국가주도와 시장 주도를 혼합한 영국형을 이

야기하는 경우 12)도 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에게도 문화 분야에 대한 일정

한 권한이 주어져서(마스트리히트 조약 제128조 그 후 유럽기본협약 제151조 참조)

보다 복잡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문화정책 가운데에서도 특히 예술정책의 어려움은 무엇보다도 그 대상

이 되는 예술 개념 자체에서 비롯된다ldquo무엇이 예술이냐rdquo는 질문은 예

술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미제未濟의 문제이고 그 자체가 하나의 학문(

미학美學) 대상으로 인정될 정도이다 13) 예술의 본질은 자유이고 나름의

질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객관적인 개념정의를 내리려는 시도는

언제나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반하여 법률가의 사고란 개념을 기

초로 하기 때문에 어떠한 대상을 법적으로 규율하고 무엇보다도 개인의

권리로서 보호하고자 한다면 현실을 법적 개념으로 정리하는 작업은 불

가피할 수밖에 없게된다 여기서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사실은 예술에

대한 법적 정의 작업의 목표가 예술이 갖고 있는 다양한 영향력을 제한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술은 사회적 금기사항과 같은 개념적

한계로부터 언제나 자유로운 것으로 인식되어 왔으므로 예술 개념 또

한 전통에 사로잡힌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식에 열려있어야 한

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다 예술이라는 말은 아니다 완전히 공허

한 개념만으로는 아무런 연구도 입법도 재판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예술의 다양한 발현형태를 단 하나의 개념만으로 모두 포섭할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예술」이 보편적인 정의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에 관하여 오늘날 일반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하여 일체의 법적인

시도 또한 당연히 무의미하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예술이야말로 ldquo

상대적相對的인 법개념rdquo으로서 규율상황에 따라 그 내용을 달리 파악할

수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14) 그렇다면 헌법상 예술의 자유와 예술 개

념(헌법 제 22조 제 1항)이 저작권법상의 저작물개념(저작권법 제 4조 내지 제 7조

나아가 헌법 제 22조 제 2항도 참조)보다 훨씬 넓다고 할 수 있다 예술품 내지 문

화재를 독립된 보호법익으로 하는 범죄구성요건을 따로이 두고 있는 나

라도 있지만(가령 독일형법 제 243조[가중절도] 제1항 5호 제 304조[문화재 등의 특수손

괴]) 우리 형법은 그러한 입법태도를 취하지 않고 다만 243조 내지 제 245

조 소정의 음란물 내지 음란행위와 관련하여 예술작품의 특수성이 논의

될 뿐이다 15) 반면에 문화재 보호법에서 문화재는 인위적인 것(유형middot무

형 불문)뿐만 아니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까지로 대상이 확대된다(동법 제

2조 제1항) 그러다가 논의가 예술에 대한 국가재정으로 부터의 지원이나

지원의 또 다른 형태인 세제稅制 혜택에 이르게 되면 예술 개념을 보다 엄

격하게 해석할 필요성을 느낀다(가령 문화예술진흥법 제2조 제1항 1호)

(3) 우리 법체계에서 예술의 지위는 헌법 제 22조가 정확히 보여주고 있

듯이 제1항의「예술의 자유」와「저작권」이라는 두 개의 개념을 중심

으로 한다 전자前者의 원칙은 다시 소극적 측면과 적극적 측면이 있는바

먼저 소극적으로 예술활동은 국가권력의 개입의 대상이 아님을 이로써

분명히 하고 적극적으로는 - 이 점은 앞서 보았듯이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 예술

에 대한 국가의 지원의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 반면에 저작권著作權 제도

의 창설은 예술자유와 차원을 달리한다 그것은 일면 예술활동의 인센티

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예술지원의 한 형태(어떻게 보면 가장 강력한 지원형

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일정 기간(저작자 사후 50년 저작권법 제36조 참조) 동안

저작자에게 독점적 지위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예술자유와 상충하고 오

히려 이를 제한하는 측면 또한 가지고 있다(가령 공표된 저작물의 인용에 관한

저작권법 제 25조 규정 참조) 따라서 저작권 제도를 단순히 예술 자유의 연장

선에서만 파악하는 것은 곤란하다 국가가 저작권을 통하여 보호하고자

하는 1차적 법익은 헌법상의 예술자유가 아니라 저작자의 배타적 수익

권(저작권법 제 16조 이하)과 그 기초가 되는 그의 이른바 저작인격권(저작권법

제 11조 이하)이다 물론 저작권에서「저작물」개념을 둘러싼 논의 16)또한

결국ldquo예술이란 무엇인가rdquo하는 질문으로 귀착된다 저작권법(학)에서

이러한 문제의 제기는「개인의 창조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서 이

는 결과적으로 새로운 예술의 등장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예술의 개념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 저작물의 거래가 주된 관심인 저작권

법에서는 -ldquo자칭예술rdquo의 범람을 막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을

예술인으로서 보호할 것인지는 그의 주관적 의사가 아니라 창조활동의

결과로서 판단할 일이다 작품의 독창성이 떨어지면 저작권의 보호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가령 1915년 Kasimir Malewitsch가 검은 사각형을

그렸을 때만 해도 그것은 충격이었지만 그 뒤에 그려진 그림들은 그 사

본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될 뿐이다 17)

10) 가령 김복수ldquolsquo문화의 세기rsquo문화와 문화정

책rdquo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편lsquo문화의 세기rsquo한국

의 문화정책(2003년) 31면 이하

11) Ahearne ldquoCultural Policy in the Old Europe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

tural Policy 2003 Vol9(2) p 127 참조 반면에 특히

지역 차원의 문화정책에 있어 양국의 유사성을 지적

하는 문헌으로는 Dubois and Laborier ldquoThe lsquoSo-

cialrsquo in the Institutionalisation of Local Cultural Poli-

cies in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tural Policy 2003 Vol9(2) p 195 이하 참조

12) 가령 김복수 (주 10) 35-36면

13) 예술의 자유와 관련하여 예술의 개념정의에 관

한 논의의 개략적인 설명으로는 허영(주 1) 260-263

면 참조

14) 이러한 인식은 독일의 경우는 연방행정법원의

판결(BVerwGE 39 197 207=JZ 1972 204207 청소년

유해물 배포에 관한 법률 관련 분쟁)에서 먼저 선언

되어 곧 연방헌법재판소의 판결(BVerwGE 67 213

225=NJW 1985 261 정치적 거리극단 사건)에까지

확대되었다

10) 가령 김복수ldquolsquo문화의 세기rsquo문화와 문화정

책rdquo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편lsquo문화의 세기rsquo한국

의 문화정책(2003년) 31면 이하

11) Ahearne ldquoCultural Policy in the Old Europe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

tural Policy 2003 Vol9(2) p 127 참조 반면에 특히

지역 차원의 문화정책에 있어 양국의 유사성을 지적

하는 문헌으로는 Dubois and Laborier ldquoThe lsquoSo-

cialrsquo in the Institutionalisation of Local Cultural Poli-

cies in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tural Policy 2003 Vol9(2) p 195 이하 참조

12) 가령 김복수 (주 10) 35-36면

13) 예술의 자유와 관련하여 예술의 개념정의에 관

한 논의의 개략적인 설명으로는 허영(주 1) 260-263

면 참조

14) 이러한 인식은 독일의 경우는 연방행정법원의

판결(BVerwGE 39 197 207=JZ 1972 204207 청소년

유해물 배포에 관한 법률 관련 분쟁)에서 먼저 선언

되어 곧 연방헌법재판소의 판결(BVerwGE 67 213

225=NJW 1985 261 정치적 거리극단 사건)에까지

확대되었다

15) 가령 대판大判 75129 74도976(소설 「반노叛

奴」사건)을 보면 우리 대법원도 예술작품의 음란

성은 단순음란물의 그것과 다르다는 전제에서 출

발한다

16) 예컨대 오승종middot이해완 저작권법(제4판 2005

년) 23면 이하 참조

17) Schack Kunst und Recht(2004년) 난외번호 19

ldquo그러나 단색單色의 그림들 가운데에도 수많은 세

계가 있을 수가 있음은 Mark Rothko의 후기작들이

입증하는 바이다rdquo

Art 092 Publicity

Art 093 Publicity

(4) 저작자에게 배타적 이용권을 부여함으로써 예술활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과는 달리 예산을 직접 지원하는 경우는 일반국민의 관

심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가령 제한된 예산 내에서의 보조금 지급과 같

은 경우는 무엇보다도 헌법상의 평등취급 원칙을 침해할 위험이 상존한

다(헌법 제11조 제1항 제2문ldquo누구든지신분에 의하여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

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rdquo나아가 헌법 전문前文 ldquo문화의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

를 균등히rdquo) 국가의 개입 내지 기본권에 영향을 주는 급부행정은 예외없

이 법률에 근거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충분히 있을 법 하고 이에 따르

면 예술에 대한 예산의 직접적인 지원 또한 성문법률에서 미리 세밀하

게 확정되어 있는 요건에 따라서만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현실은 보다 복잡하다 설령 아무리 법률에 명시된 요건을 충실하

게 지켜서 구체적인 지원결정을 하였다 하더라도 여론(언론)으로부터 예

산낭비라는 비난을 언제나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하여 가

장 자주 인용되는 대표적인 예는 역시 1965년 설립된 미국의 국립예술

기금(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이하middotNEA)을 둘러싼 이른바ldquo점잖

지 못한 예술rdquo논쟁이다 18) 1989년 lt완전한 순간The Perfect Momentgt이란 전

시회가 필라델피아와 시카고를 거쳐 수도 워싱턴의 Corcoran미술관에

서 개최되기로 되어있었는데 NEA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

한 미술관측이 전시회를 중단시켰다 그 당시만 해도 의회가ldquo음란성의

일반적 기준과 미국 국민의 다양한 신조 및 가치를 존중하여rdquo예술작품

과 외설작품을 나누고 NEA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을 전자前者로만

국한하였기 때문이다ldquo점잖치 못한rdquo작품에 대한 여론의 비난도 거듭

되었다 가령 1989년 의회에 전시되었던 Andres Serrano의 사진 lt오줌

의 예수gt(오줌 속의 십자가 상)과 1999년 브룩클린 미술관에서 공개된 Chris

Ofili의 분뇨 성모상에 대한 대중의 비난이 그 예이다

2 예술정책의 목표

과연 그와 같은 비난이 정당한지는 결국 국가가 예술지원을 통하여 추

구할 수 있는 목표가 무엇인가 여부에 따라 판단된다 먼 과거에는 정치

권력이 예술작품을 통하여 자신의 권력과 제국을 표상하였다 이러한 표

상기능은 오늘날 공화정체 하에서 많이 축소되긴 하였지만 국가의 자기

선전 기능은 여전히 국가의 예술지원의 정당한 목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그와 같은 기능은 비단 국가가 건축물이나 우표 주화 등의 기념물

을 발주하거나 대중적인 행사를 직접 개최하는 등 구체적인 조치에서뿐

만 아니라 국민들을 통합하기 위한 문화정책 일반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 혁명이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사회에 안겨줌으로써 대중적 예

술교육이라는 후견적 기능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예술이란 모름지기 어떠하여야 한다는 국가의 이상적 예술관藝術觀이 함

께 따라왔다

물론 오늘날의 일반적인 이해에 따르면 예술에 대한 지원은 일종의 의사

소통에 대한 지원과도 같아서 가치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

한다 우리 헌법재판소 역시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19) 즉ldquo오늘

날에 와서는 국가가 어떤 문화현상에 대하여도 이를 선호하거나 우대하

는 경향을 보이지 않는 불편부당의 원칙이 가장 바람직한 정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국가의 문화육성의 대상에는 원칙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문

화 창조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에서 모든 문화가 포함된다 따라서

엘리트문화뿐만 아니라 서민문화 대중문화도 그 가치를 인정하고 정책

적인 배려의 대상으로 하여야 한다rdquo

나아가 국가의 역할은 문화의 전파에 있는 것이지 그 평가에 있지 않다

는 점도 분명히 하였다ldquo오늘날 문화국가에서의 문화정책은 그 초점이

문화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생겨날 수 있는 문화풍토를 조

성하는 데 두어야 한다rdquo20) 여기서 말하는 방안으로서 꼽아볼 수 있는

것은 먼저 (i)예술가 및 예술활동에 대한 개별적인 지원 (ii)국가에 의한

예술작품 제작의 의뢰 또는 구매 (iii)각 개인에 의한 (민간 차원의) 문화전

파행위에 대한 행정(법)상 우대 그리고 (iv)세제혜택 등이다 항을 바뀌

어 이하 II에서 이들 각각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도록 한다(단 (iv)는 다음

기회로 미룬다)

18) 이하 NEA를 둘러싼 논쟁의 구체적인 내용에 관

하여는 우선 MerrymanElsen Law Ethics and the

Visual Arts (제4판 2002년) 683면 이하 참조

19) 헌재憲裁 04527 2003헌가1 2004헌가4(학교보건

법 제6조 제1항 제2호 등 위헌제청 사건)

20) 위 헌재憲裁 2003 헌가1 2004헌가4

Art 094 Publicity

Art 095 Publicity

2 각론

1 예술가 및 예술활동에 대한 개별적인 지원

예술상의 수여나 자금지원과 같은 예술가와 그 예술활동에 대한 직접적

인 지원은 자칫 국가의 중립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헌법 제 22조 제 1항과 제 11조를 들어 모든 예술가에게는

똑같이 재정적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예술 개념의

포괄성과 예산의 제한성이라는 현실에 비추어 그와 같은 개인적 권리는

인정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적 지원을 받는 예술가의 수가 많아질수록 예술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보다 나은 예술작품이 나오는 것

은 아니다 현실은 오히려 그 정반대의 예를 보여준다 21) 미국 정부가 취

업개선작업의 하나로서 벌였던 연방예술계획 Federal Art Project1935년 내지 1943년

을 보면 3500만 달러를 들여 대공황 시기동안 약 5000의 미술가들에게

임금과 음식을 제공하며 수천 점의 그림과 조각을 만들어 전국의 미술

관과 행정관서에 배포하였지만 그 가운데 수준급 작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또한 네덜란드의 경우도 1987년까지 수천 명의 예술가

들의 생계를 국가가 도와주면서 그들의 작품을 사들였지만 오늘날에는

누구도 이들 작품을 사지 않아 쓰레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상에서 보듯이 성공적인 예술지원은 무차별적 지원이 아니라 엄격한

선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렇다면 국가는 과연 누구를 지원할 것인

가 특별지원의 자격이 있고 이를 필요로 하는 예술가가 그 대상이 되

어야 할 것이다 이미 성공한 예술가에게 지원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데 이것은 진정한 국가의 예술지원이 아니라 예술을 통한 국가의 자기

과시이므로 국민의 세금으로 이러한 지원을 하는 것은 단지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정당화될 수 있을 뿐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장래성이 있는

젊은 예술가에 대한 지원이고 이들에게는 작업공간의 저렴한 제공이나

공공미술관에 의한 전시기회 무상제공 등이 오히려 더욱 필요한 지원책

이 될 수도 있다 22)

국가가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는 특별전시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문

화적 명성을 높이고 예술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는 경우는 물론이

지만 대규모 비엔날레와 같은 전시기회를 주도적으로 확대하고 어떤

예술가를 여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가하거나 국가가 발주하는 사업

을 맡을 수 있는 후보자명단에 이름을 올려주는 것도 당해 예술가에 대

한 간접적인 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제한된 재원이나 기회를 가

지고 지원을 하려다보면 선발을 하는 수밖에 없고 선발을 하려면 질적

기준이나 예술적 가치평가를 피해갈 수 없으니 이것은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는 국가의 업무에 속할 뿐만 아니라 필요

한 것이기도 하다 23) 만일 그렇지 않다면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

효과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보편적 지원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

다 따라서 국가는 중립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정당한 평가를 할 수 있

는 그럼으로써 차별취급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보통 믿을 만하다고 이야기되는 수단은 다양한 전문가들을 구성

된 독립된 조직(평가단이나 선발위원회 등)에 예술평가와 관련한 책임을 부

과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식에 따른 책임분배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전문가 조직

의 권고를 국가기관이 준수할 것이 요구된다 특히 각종 수상受賞과 관련

한 국내외의 무수한 사례에서 보듯이 평가단의 권고를 최종결정권자

가 아무런 이유 없이 무시하면 오히려 처음부터 내부적으로 평가 작업

을 진행한 경우보다 더 큰 분란이 일어나게 된다 정책결정자가 전문지

식의 도움을 받고자 예술적 평가를 위임하고서 나중에 가서 실제로 이

루어진 평가결과에 대하여 결국은 비전문적일 수밖에 없는 자신의 판

단으로 대체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모순되고 자의적이라 할 것이다(그리

고 이것은 헌법 제11조 제1항의 평등취급(자의금지恣意禁止) 원칙에 반하게 된다) 따라

서 바람직하기로는 아예 최종결과판정까지도 독립된 외부기구에 맡기

는 것이다 24)

만일 정부 스스로가 나서서 다원적인 외부조직의 예술적 평가를 존중

한다면 원칙적으로 법원 또한 정부의 결정을 예술적으로 신뢰할만한 것

으로 수용할 것이다 25) 그렇게 되면 법원은 오로지 외부위원회나 정부

가 잘못된 사실관계에 기초한 것은 아닌지 혹은 개입되어서는 안 될 요

소가 평가에 개재되지는 않았는지 정도만 심사하면 된다

2국가에 의한 예술작품 제작의 의뢰 또는 구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스스로 소장을 목적으로 미술품을 구입하고 상

21) 이하 미국과 네덜란드의 예는 모두 Schack(주 17)

난외번호 692에서 인용

22) 예를 들면 뉴욕에서 주거 및 작업을 할 수있는

작업실을 쉽게 임대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1985년

Multiple Dwelling Law 제275조 내지 제278조 참조

23) Scholz(주 5) 난외번호 79

24) 대표적인 예로 캘리포니아 주 정부운영법(Cali-

fornia Government Code) 제8751조 제8753조상의 예

술위원회(Art Council)가 있다

25) Schack(주 17) 난외번호 690

Art 096 Publicity

Art 097 Publicity

독일 정부가 예산절감을 이유로 든 것도 이 때문이다 건축물 미술장식

을 맡을 예술가의 선정 역시 대부분 해당 국가기관의 공무원이 행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관급공사라면 적용되는 입낙절차도 예술작품의 경우

는 생략된다 31) 비용이 상당한지 등의 평가에 주관적 요소가 들어갈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발주과정이 불투명할수록 고분고분한 예술가를 선

호한다는 의심이 커질 뿐이다

제도의 도입 과정에서부터 국가 등이 먼저 솔선하였다고 보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경우는 사정이 보다 복잡하다 지난 해 문화관광부가 건축

물 미술장식제도 개선안을 내놓았는데 그 골자는 건축주가 직접 작품

을 선정하고 사후 심의를 받는 현행 시스템에 외국처럼 건축비의 일부

를 기금으로 낼 수 있는 옵션을 추가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산하의

공공미술진흥위원회가 심의 선정 등을 맡아 전체 공공미술을 체계적으

로 운영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에 대하여 한국미술협회 등

유관단체들은ldquo한해 건축물 미술장치 설치 1000여 건 총액 700억 원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을lsquo공공rsquo을 앞세운 특정위원회가 장악하면 권력화

할 수 있다rdquo고 반대하였다 32) 정부와 예술인단체 사이의 이러한 대립은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의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예술인들의 평가가 어떠

한지를 잘 보여준다

3 개인의 문화전파행위에 대한 행정(법)상 우대

여러 사람의 눈에 쉽게 뜨이는 공간은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려는 정치

권력뿐만 아니라 자신의 작품을 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픈 예술

가에게도 절실히 필요하다 차도나 인도 광장 등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마치 판매하기 위해 물건을 내놓는 것처럼 예술

을 진열하는 것이다 예술가가 거리를 어지럽게 돌아다니려고 하면 국

가는 이웃거주자 행인 등의 보호를 이유로 이를 규제하고자 할 것이다

이 경우 예술의 자유와 충돌할 수있는 국가 규제의 법적 수단은 도로법

등과 같은 관련 행정법규들이다

그런데 가령 도로법을 보면ldquo공작물 물건 기타의 시설을 신설 개축 변

경 또는 제거하거나 기타의 목적으로 도로를 점용하고자 하는 자는 관

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rdquo고 되어 있고(동법 제40조 제1항) 도로법시행령

은 이를 받아서 점용의 목적 장소와 면적 공작물 또는 시설의 구조 등을

징물 제작을 의뢰하거나 대규모 건축공사를 발주함으로써 비단 관련 예

술인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아니하고 나아가 일반에 대하여 자신의 예

술관을 지속적으로 표현한다 따라서 그 효과는 앞서 (1)에서 본 개별 예

술인에 대한 지원보다 광범위하고 지속적이다 거대한 건물이나 상징물

은 지나가는 사람조차 외면할 수 없을 만큼 널리 영향을 주는데 여기서

우리는 국가의 자기과시의 한 전형을 발견할 수 있다

문화정책의 결정이 중앙집권적으로 이루어지는 나라(가령 프랑스)에서는

결정 자체가 일원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규모 프로젝트가 줄을 잇

고 경우에 따라서는 위대한 (그것은 기존의 상식에는 맞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한

데) 건축물이 나오기도 한다 반면에 다원적 평가단이나 입법기관이 결

정을 하면 보다 덜 시끄럽고 논란 또한 덜한 것이 보통이다 26) 보다 많은

사람의 기호를 가능한 맞추려면 아무래도 거대한 예술작품을 의뢰하거

나 구입하기란 쉽지 않다 반면에 단선적 결정구조에서는 그만큼 실패

할 위험 또한 커지게 된다 2002년 한middot일 월드컵 준비과정에서 있었던

새천년위원회의「천년의 문」건립사업 추진 및 좌절 과정도 우리에게 단

선적 결정구조의 문제점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27)

한편 건물의 미관을 높이고 예술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하여

많은 나라에서는 건축물 미술장식 art in architecture 제도를 택하고 있고 우리

나라도 지난 1995년 1월15일 문화예술진흥법을 개정하면서 이를 도입하

였다(동법 제11조) 28) 대부분의 나라에서 건축비의 일정한 비율을 건축물

미술장식에 쓰도록 규율하고 있는데 미국과 프랑스의 경우는 1 독일

의 경우는 (란트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2이고 29) 우리나라는 현재

07 정도이다(문화예술진흥법시행령 24조 제5항에 따른 별표 1의2)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 처음에는 공공건물에 한하여 이 제도가 적용되다가 차츰 민간

으로 확대되는데 반하여 우리나라의 경우는 처음부터 공공 민간을 가리

지 않고 적용되었다(오히려 도입 초기에는 공공건물에 대한 부담경감이 규정되어 있

었다) 완성물의 예술성을 평가받아야 하기 때문에 외국의 경우는 건축주

가 그와 같은 평가의 번잡스러움을 벗어나기 위하여 해당 금액을 지급

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그래서 캘리포니아 주의 법률을 보면 고정

된 비율을 따로 없고 독일 연방정부도 1994년부터 연방이 신축하는 건

물에 대하여 2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하였다 30) 물론 이러한 움직임

은 이들 국가의 경우 주로 적용대상이 공공건물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26) 가령 뉴욕 주에서는 예술품을 구매할 때는 시장

이 엄명한 예술위원회가 이를 결정한다(1983년 뉴욕

주 문화예술사업법 sectsect 503 및 505) 또한 1999년

독일 베를린에 국가학살기념물을 세울 때는 연방의

회가 이를 결의하였다 이상 모든 Schack(주 17) 난외

번호 695 주 43 및 44에서 인용

27) 경과와 문제점에 관하여는「천년의 문」건립

을 반대하였던 문화연대(wwwcncrorkr) 시민행

동(auctionorkrhome) 등 시민단체들의 각 홈페이

지 참조

28) 원래 1982년 문예진흥법에서부터 규정되어 있었

으나 이때는 권장사항이라서 실효성이 없었다고 한

다 우리나라에서 관련의 법규의 변천에 관하여는

한국문화정책개발원 ldquo건축물 미술장식 실태 및 개

선방안 연구rdquo(1997년) 15면 이하 참조

29) Richtinien fuumlr Durchfuumlhrung von Bauaufg-ben des Bundes im Zustaumlndigkeitsbereich der Fiumlnanzbauverwaltungen(RBBau)지침 K7 (Bunde-sanzeiger Beilage 1995 Nr 149a 63에 수록)

30) 위의 주 30 참조

31) 캘리포니아 주 정부운영법(California Gorver-

ment Code) 제15813조 제4항

32) 2005년 5월9일 조선일보 기사ldquo건축물 장식미

술 정부 위원회에 맡겨선 안 돼rdquo참조

Art 098 Publicity

Art 099 Publicity

는 것은 아니지만 38) 적어도 아직까지 도시경관과 관련한 직접적인 법적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9)

상린자相隣者가 자신의 권리를 침해하였다고 이웃에 대한 행정처분(가령

건축허가)를 다투는 것이 가능함은 물론이다 이때의 침해된 권리로서 자

신의 문화향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지와 관련하여 흥미를 끌었던 사안에

서 1995년 6월 17일 부터 7월6일까지 독일 연방의회건물을 천으로 뒤덮

는 예술행위를 하였던 Christo와 Jeanne-Claude는 자기 작품을 훼손

할 우려가 있는 주변의 또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행정관청의 허가를 다

투었다 이 사안이 흥미로운 것은 두 당사자 모두 예술의 자유만을 주장

할 수 있었을 뿐 소유권은 문제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베를린 행정법

원은 이와 같은 일시적인 설치작품에 대해서도 다른 예술품과 같은 보

호를 인정하면서ldquo경합하는 예술가는 [기존의] 다른 예술작품의 미적

인 효과에 중대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충분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rdquo고

판시하였다 ([ ] 부분은 인용자가 추가) Christo 등이 연방의회로부터 허가

를 얻은 것이 1994년 2월 25일이었고 그것은 그의 경합자가 베를린 시정

부로부터 건축허가를 얻었던 1995년 5월 11일보다 훨씬 이전이었고 또

Christo 등의 예술품은 일시적인 것이어서 곧 철거될 것이므로 그 경합

자는 약간의 공사연기를 감수할 수 있었으므로 법원은 두 작품의 예술

성을 비교 형량하지 않고 분쟁을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특수한 사정이 아닌 대부분의 경우에 이웃한 예술작품의 미적 악영향을

이유로 하는 권리침해 주장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단순히 흉물스럽다

는 이유만으로 공법상 사법상 구제수단을 인정한 입법례 또한 찾을 수

가 없다 거꾸로 이웃이 자신의 예술작품의 철거를 그동안 누렸던 심미

적인 이유를 들어 막는 것도 또한 불가능할 것이다 이것은 권리라기보

다는 반사적 이익이라고 보아야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고하도록 하였다(동법시행령 제24조 제1항 참조) 그런데 더 자세히 살펴보

면 점용허가 제도는 거리예술을 전제로 한 제도가 아니라 공가 등을 이

유로 한 도로점용을 위한 것임을 쉽게 알 수가 있다(동법 제 40조 제3항 제 4항

동법시행령 제 24조 제 1항 등 참조) 그렇다면 거리예술의 경우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가 받아야 한다면 그 절차는 어떻게 되는가 독일의 연방행

정법원은 거리예술을 위해서는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취

하였다 화가가 자신의 그림을 인도에 세워놓고 판매하거나 거리악사가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치는 데에도 심지어 종이를 잘라 그림자 초상화

를 만드는 데에도 그와 같은 허가가 필요하고 33) 다만 예술의 자유는 관

리청의 허가과정에서 고려될 수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34) 생각하건대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써 일정한 거리예술 자체의 허가의무를 아예 면

제하거나 신고 의무 정도로 경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물론 허가

제도를 보다 적극적으로 잘 운영하면 오히려 보다 원활하게 거리예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수도 있고 또 거리예술가들 사이의 분쟁도 막

을 수 있다는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먼저 거리예술에

대한 유무형의 제한(시간 비용 등)으로 작용될 소지가 크다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공간뿐만 아니라 개인의 공간 또는 예술행위의

장소가 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때는 행정법적 측면과 민법적 측면이

모두 연관이 되는데 전자前者는 건축법 그리고 후자候者는 상린관계법에

서 다루어질 것이다 건축법이 문제되는 경우는 가령 자신 또는 타인의

건물에 일정 규모 이상의 예술품을 설치하는 사안을 생각해 보면 된다

여기에는 다시 두 가지가 문제될 수 있는데 하나는 이로 인한 구조의 변

경이 별도의 건축허가의 대상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국

가 등이 안전성이 아닌 미적인 이유로 규제를 할 수 있는 가이다 건축법

상 건축허가의 대상은 건축물로 제한되고(동법 제8조 제1항) 건축물로 인정

되려면ldquo토지에 정착하는 공작물 중 지붕과 기둥 또는 벽이 있는 것rdquo

을 원칙으로 하므로(동법 제 2조 제 1항 2호) 이 기준에 따라 판단하면 될 것

이다 그러나 가령ldquo혐오스럽다rdquo는 이유로 철거나 시정을 명하는 것은

특별히 법률에 규정이 없는 한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35)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ldquo주위 경관과의 부조화rdquo36)ldquo시민의 정신적 안녕과 공동체

의 사회적 평화rdquo37) 등을 이유로 적극적인 개입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

고 우리나라에서도 도시경관 관련 법률의 제정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없

33) BVerwG DOumlV 1981 342 NJW 1987 1836-1837 BVerwGE 84 71=NJW 1990 2011

34) BVerfwGE 84 71 77

35) 건축법 제19조 제2항을 보면 ldquo설계자는 건축물

이 hellip 미관에 지장이 없도록 설계를 하여야 하며rdquo

라고 되어있으나 그 외의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보인

36) Reid v Achitectural Board of Review 192 NEsd 74(CA Ohio 1963)

37) BVerwG NJW 1995 2648 2649

38)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ldquo도시경관 관련 법률

에 관한 연구rdquo(2004년) 84면 참조 일본은 지난 2004

년 경관법景觀法을 제정하였다

39) 다만 인천광역시(2003년 12월29일 조례 제3714

호)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시경관조례를 제

정하였을 뿐이다

Art 100 Publicity

Art 101 Publicity

3 맺음말

문화국가에 참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 즉 문화향유권은 다수의 국민

들이 국립극장이나 국립미술관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

추는 일에서부터 수부首部의 웅장한 상징물보다 지방 구석구석의 조그만

문화시설을 건설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굉장히 넓다 무엇보

다도 국가는 시장질서에만 맡겨놓아서는 안되는 영역에 그 제한된 예산

을 투입되어야 할 의무가 있다

이처럼 시장이 실패한(또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지점에서부터 국가의 지원

역할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리고 그 대상이 문화예술과 같이 광범위하

고 포괄적인 것(극단적인 예로서 행위예술의 모토인 ldquo문화는 생활이고 생활은 곧 문

화rdquo를 상기해 보라)이기 때문에 국가는 지원대상인 예술의 내용이나 그 방

향에 개입하려는 유혹을 받기가 쉽다 40) 그러나 그와 같은 예술에 대한

개입은 우리 헌정질서에 정면으로 반한다 41) 파시즘이나 매카시즘 현

실사회주의 국가에서 볼 수 있는 국가예술의 선전은 국민들의 성숙도와

문화적 이해에 대한 국가의 신뢰가 결여되어 있는 기반이 허약한 체제

에서나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국가는 문화다원주의의 옹호자로서 중립

성의 원칙을 고수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

40) 2006년 6월 13일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초청된

으르코(ARCO) 국내외 기획자 9명 전원이 문화관광

부의 ldquo간섭rdquo을 이유로 사퇴한 사건도 누구의 잘

잘못인가 하는 문제를 떠나서 여전히 이러한 고전

적인 문제상황이 오늘날에도 재현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41) 위 헌재憲裁 2003헌가1 2004헌가4

Art 102 Publicity

미술평론가

2009 11 05

제 5강 현대미술에 있어 공공성의 문제- 현대미술의 공공성 연보 1964~2009 Publicity Timeline of Contemporary Art 1964~2009

임근준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와 동대학원 미술이론 석사를 거쳐 미술교육 협동과정 박사과정 수료

계간 lt공예와 문화gt lt시공아트gt 월간 lt아트인컬처gt의 편집장을 역임

현재 미술middot디자인 평론가로 활동하며 서울대 등에서 강의

lt포장된 시카고현대미술관 Chicago Museum of Contmeporary Art Wrappedgt의

작업을 시작 완성엔 이틀이 소요

1969년 3월 25일~3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힐튼 호텔 702호

오노 요코小野洋子와 존 레논John Lennon

lt평화를 위해 침대에 눕기Bed-In for Peacegt 1969

1969년 10월 3일~25일

미국 뉴욕 비토 아콘치Vito Acconci

lt따라가기 작업 Following Piecegt 1969

1969년

독일 뮌헨 하이너 프리드리히 갤러리Galerie Heiner Friedrich

멜 보흐너Mel Bochner lt측정 방 Measurement Roomgt 1969

1970년

미국 켄트주립대학교Kent State University캠퍼스

로버트 스미슨Robert Smithson

lt부분적으로 파묻힌 헛간 Partially Buried Woodshedgt 1970

1970년

미국 유타 그레이트솔트호Great Salt Lake

로버트 스미슨 lt나선형 둑 Spiral Jettygt 1970

1971년 2월 28일

미국 텍사스 휴스턴

메닐 재단The Menil Foundationlt로드코 예배소 Rothko Chapelgt개관

1971년

미국 뉴욕 소호Soho

고든 마타-클락Gordon Matta-Clark 레스토랑lsquo푸드 FOODrsquo개점

1971년

미국 솔 르윗Sol LeWitt lt벽 그림 65(네 가지 색상을 이

용해 랜덤하게 그려진 짧지 않고 직선이 아니고 교차

하고 접촉하는 선들이 벽의 전면을 덮으며 최대의 밀

도로 일정하게 분산되게끔) Wall Drawing 65[Lines not short not

straight crossing and touching drawn at random using four colors uniformly dis-

persed with maximum density covering the entire surface of the wall]gt 1971

1971년

미국 뉴욕 한스 하케Hans Haacke lt샤폴스키 외 맨해튼 부

동산 보유 현황 1971년 5월 1일자 실시간 체계 Shapolsky

et al Manhattan Real Estate Holdings A Real Time Social System as of May 1 1971

gt 1971

1972년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 마르셀 브로타스Marcel

Broodthaers lt현대미술관 독수리 부 Musee drsquoArt Moderne Depart-

ment des Aigle gt 1968~1972

1972년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lt48인(GR 324-1에서 324-48까지) 48 Portraits[GR

324-1 through 324-48]gt 1971

GR 324-1 미하일 사도베아누Mihail Sadoveanu 1880-1961

GR 324-2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Jose Ortega y Gasset 1883-1955

GR 324-3 오토 슈마일Otto Schmeil 1860-1943

GR 324-4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

GR 324-5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

GR 324-6 아리고 보이토Arrigo Boito 1842-1910

GR 324-7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1865-1957

GR 324-8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57

GR 324-9 한스 피츠너Hans Pfitzner 1969-1949

GR 324-10 표르트 일리히 차이코프스키Pyotr Illich Tchaikovsky 1840-

1893

GR 324-11 프레데릭 졸리오Frederic Joliot 1900-1958

1964년

미국 뉴욕 세계 박람회New York Wolrdrsquos Fair 앤디 워홀 Andy Warhol

lt13인의 지명 수배자 Thirteen Most Wanted Man gt 1964

No 1_John M

No 2_John Victor G

No 3_Ellis Ruiz B

No 4_Redmond C

No 5_Arthur Alvin M

No 6_Thomas Francis C

No 7_Salvatore V

No 8_Andrew F

No 9_John S

No 10_Louis Joseph M

No 11_John Joseph H Jr

No 12_Frank B

No 13_Joseph F

1966년 1월 4일

미국 뉴욕 카와라 온河原溫 lt날짜 그림Date Paintingsgt 연작 개시 1966~

1966년

미국 솔 르윗Sol LeWitt

lt연속 프로젝트 No1(A B C D) Serial Project No1[A B C D] gt 1966

1966년 10월 8일

일본 도쿄 지방 재판소 701호 대법정 아카세가와 겐페이의

lsquo천엔 지폐 사건rsquo공판

1968년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 오토 뮐Otto Muhl 귄터 브루스Gunter Brus

오스발트 비너Oswald Wiener lt예술과 혁명 Kunst und Revolution gt 1968

1969년 1월 15일

미국 시카고현대미술관 Chicago Museum of Contmeporary Art

크리스토와 장 끌로드

Art 106 Publi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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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미국 뉴멕시코 케이트론 카운티Catron County 월터 드 마리아

Walter De Maria lt번개 치는 광야 The Lightning Fieldgt 1977

1977년

영국 런던 스피탈필즈Spitalfields 길버트와 조지Gilbert Proesch amp

George Passmore lt공산주의Communismgt 1977

1980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대학교 로위미술관Lowe Art Museum

University of Miami 앤디 워홀 lt20세기 유대인의 초상 Ten Portraits

of Jews of the Twentieth Centurygt 1980

1 사라 번하르트Sarah Bernhardt 1844-1923

2 루이스 브랜다이스Louis Brandeis 1856-1941

3 마틴 부버Martin Buber 1878-1965

4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5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

6 조지 거쉰George Gershwin 1898-1937

7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

8 막스 브라더스Marx Brothers

-치코Chico 1887-1961

-하포Harpo 1888-1964

-그루초Groucho1890-1977

-검모Gummo 1892-1977

-지포Zeppo 1901-1979

9 골다 메이어Golda Meir 1898-1978

10 거트루드 슈타인Gertrude Stein 1874-1946

1980년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 키스 해링Keith Haring

lt빛나는 아기Radiant Babygt 1980

1981년

미국 뉴욕 연방 플라자Federal Plaza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

lt기울어진 호Tilted Arcgt 1981-1989

GR 324-12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 1866-1946

GR 324-13 제임스 채드윅James Chadwick 1891-1974

GR 324-14 알프레도 카셀라Alfredo Casella 1883-1947

GR 324-15 막스 플랑크Max Planck 1858-1947

GR 324-16 폴 아드리안 모리스 디락Paul Adrien Maurice Dirac 1902-1984

GR 324-17 야메스 프랑크James Franck 1882-1964

GR 324-18 폴 클로델Paul Claudel 1968-1955

GR 324-19 마뉴엘 데 팔라Manuel de Falla 1876-1946

GR 324-20 니콜라이 하르트만Nicolai Hartmann 1882-1950

GR 324-21 폴 발레리Paul Valery 1871-1945

GR 324-22 토마스 만Thomas Mann 1875-1955

GR 324-23 엔리코 페르미Enrico Fermi 1901-1954

GR 324-24 존 도스 패서스John Dos Passos 1896-1970

GR 324-25 알프레트 몸베르트Alfred Mombert 1872-1942

GR 324-26 패트릭 메이너드 스튜어트 블래킷Patrick Maynard Stuart Blackett

1897-1974

GR 324-27 변세네 변슨Bjornstjerne Bjornson 1832-1910

GR 324-28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

GR 324-29 지아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

GR 324-30 루이 빅토르 드 브로이Louis Victor de Broglie 1892-1987

GR 324-31 세인트-존 퍼스Saint-John Perse 1887-1975

GR 324-32 그레이엄 그린Graham Greene 1904-1991

GR 324-33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1895-1963

GR 324-34 알프레트 아들러Alfred Adler 1870-1937

GR 324-35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GR 324-36 후고 폰 호프만슈탈Hugo von Hofmannsthal 1874-1929

GR 324-37 빌헬름 딜타이Wilhelm Dilthey 1833-1911

GR 324-38 에밀 베르헤렌Emile Verhaeren 1855-1916

GR 324-39 이시도어 아이작 라비Isidor Isaac Rabi 1898-1988

GR 324-40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

GR 324-41 프랑수아 모리악Francois Mauriac 1885-1970

GR 324-42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 1824-1896

GR 324-43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

GR 324-44 윌리엄 서머셋 몸William Somerset Maugham 1874-1965

GR 324-45 칼 만네 시그반Karl Manne Siegbahn 1886-1978

GR 324-46 앙드레 지드Andre Gide 1869-1951

GR 324-47 안톤 베베른Anton Webern 1883-1945

GR 324-48 루돌프 보르하르트Rudolf Borchardt 1877-1945

1982년

미국 뉴욕 소호 키스 해링 lt무제(하우스튼가 벽화)

Untitled[Houston Street Mural]gt 1982

1983년~1990년

미국 뉴욕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 문학 계간지 ltC와 D

사이Between C amp Dgt 1983-1990

1983년

미국 뉴욕 쿠퍼 광장Cooper Square 데이비드 해먼즈David Ham-

mons lt눈보라 폭풍의 공을 팝니다Bliz-aard Ball Salegt 1983

1984년

영국 런던 길버트와 조지 lt죽음 죽음 희망 삶 공포

DEATH DEATH HOPE LIFE FEARgt 1984

1985년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 크르치토프 보디

츠코Krzysztof Wodiczko lt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 프로젝

션South African Embassy Projectiongt 1985

1986년~2005년

미국 뉴욕 소호 키스 해링 lt팝샵Pop Shopgt 1986-2005

1987년

독일 쾰른 막스헤츨러갤러리Galerie Max Hetzler 마틴 키펜

베르거Martin Kippenberger lt모델 인테르콘티Modell Intercontigt

1987

1988년~1989년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제니 홀처Jenny Holzer

lt생존Survivalgt 1983-1985

1973년

미국 뉴욕 존 웨버 갤러리John Weber Gallery 다니엘 뷔렌

Daniel Buren lt틀의 내부와 너머로 Within and Beyond the Framegt

1973

1973년 7월 23일

미국 하트포드 웨즈워스 전당Wadsworth Atheneum 마이얼

래더먼 우클레스Mierle Laderman Ukeles lt청소길관리외부

WASHINGTRACKSMAINTENANCEOUTSIDEgtlt청소길관리내

부WASHINGTRACKSMAINTENANCEINSIDEgt 1973

1974년

미국 뉴저지 고든 마타-클락 lt쪼개기Splittinggt 1974

1974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lt게르니카Guernicagt 토니 샤프

라지Tony Shafrazi ltKILL LIES ALLgt 1974

1974년~1979년

미국 주디 시카고Judy Chicago외 100여명의 여성 작가 lt저

녁 만찬Dinner Partygt 1974-1979

1975년 7월 9일~

미국 매사추세츠 케이프 코드Cape Cod 바스 얀 아더

Bas Jan Ader lt기적적인 것을 찾아서In Search of the Miraculousgt

1975-

1977년

미국 애리조나 플래그스태프Flagstaff 제임스 터렐James Tur-

rell 1943~ 로덴 분화구Roden Crater구매Art 108 Publicity

Art 109 Publicity

1998년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 리버레인Hakata Riverain 최정화 lt기둥

은 기둥A Column is Columnsgt 1998

2000년

일본 요코하마 최정화 lt과일 나무Fruits Treegt 2000

2000년~2001년

영국 런던 앤서니 던과 피오나 라비Anthony Dunne amp Foina Raby

lt위약 프로젝트Placebo Projectgt 2000-2001

2001년 캄보디아 열대농학대학University of Tropical Agriculture

수퍼플렉스Superflex lt수퍼가스 UTASupergas UTAgt 2001

2001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MVRDV lt돼지 도시Pig Citygt 2001

2001년

영국 런던 지미 로이조Jimmy Loizeau lt내세Afterlifegt 2001

2002년

스위스 로잔Lausanne 위르그 레니와 울리 프랑케Jurg Lehni amp Uli

Franke lt헥토르 시험 가동제7회 (체)Testing HektorTest 7 [Che]gt

2002

2002년

브라질 상파올로비엔날레Bienal de San Paulo 사라 시Sarah Sze lt모

든 것이 제 바른 자리에Every thing in its right placegt 2002

2002년~2005년

미국 뉴욕 첼시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 마시밀리

아노 지오니Massimiliano Gioni 알리 수보트닉Ali Subotnick lt롱 갤

1988년~1989년

미국 뉴욕 크르치토프 보디츠코 lt노숙차Homeless Vehiclegt

1988-1989

1989년

미국 미시건 디트로이트 잭 커보키언Jack Kevorkian lt타나트론

(일명 자살 기계)Thanatron(aka Suicide Machine)gt 제작

1989년

미국 뉴욕 제프 쿤스Jeff Koons lt메이드 인 헤븐(옥외 광고판)

Made in Heaven[Lithograph billboard]gt 1989

1989년

미국 로스엔젤리스 밥 플래니건Bob Flanagan lt자기-발정적

SMAuto-Erotic SMgt 1989

1989년 영국 런던 조 스펜스Jo Spence lt질병의 서사Narratives

of Diseasegt 1989

1990년

미국 뉴욕 펠릭스 곤젤레즈-토레스Felix Gonzalez-Torres lt무제(

총기사망사고)Untitled [Death by Gun]gt 1990

1990년

미국 뉴욕 데이비드 해먼즈David Hammons lt아프리카계 미국

인의 국기African-American Flaggt 1990

1991년 미국 피츠버그 카네기박물관 앨런 맥컬럼Allan

McCollum lt망실된 물건들Lost Objectsgt 1991

1992년 6월 27일 오전 9시 40분경 9초간

독일 하노버 뮌덴 분데스베르-바세뤼붕스플라츠 군부대

러리Wrong Gallerygt 2002-2005

2002년

한국 광주비엔날레 오인환 lt유실물 보관소Lost amp Foundgt

2002

2003년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Mori Art Museum 최정화 lt드래곤 플

라워Dragon Flowergt 2003

2003년

덴마크 코펜하겐 김소라 lt캐피털 플러스 신용 금고

Capitol Plus Credit Uniongt 2003

2003년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터빈홀Tate Modernrsquos Turbine Hall 올라

푸어 엘리아손Olafur Eliasson lt날씨 프로젝트Weather Projectgt

2003

2003년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Rockefeller Center 무라카미 타카시村上

隆 lt역 이중 나선Reversed Double Helixgt 2003

2004년

한국 서울 로댕갤러리 장영혜중공업 lt장영혜중공업

이 소개하는 문을 부숴Young-hae Chang Heavy Industries Presents

Bust Down the Doorgt 2004

2004년

네덜란드 뢰번 슬기와 민 lt뢰번 나우 로고 연구Logo Study

for Leuven Nowgt 2004

차이궈창蔡國强 lt태동 II외계인을 위한 프로젝트 9번Fetus

Movement II Project for Extraterrestrials No 9 胎動 II-爲外星人作的計劃第 9號gt

1992

1992년

독일 아롤젠Arolsen 제프 쿤스 lt강아지Puppygt 1992-

1992년~1993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로렌스 위너Lawrence Weiner lt이것이

지속되는 한AS LONG AS IT LASTSgt 1992-1993

1993년

영국 런던 이스트 엔드193 Grove Road in East London 레이첼 화

이트리드Rachel Whiteread lt집Housegt 1993

1994년 9월 21일~27일

미국 뉴욕 그리니치가와 해리슨 가의 사거리에 위치한

공중전화 부스 소피 칼Sophie Calle과 폴 오스터Paul Auster lt

고담 핸드북The Gotham Handbookgt 1994

1997년

한국 광주비엔날레 쑤빙 lt네모 틀 글자 서예 교실Square

Word Calligraphy Classroomgt 1994-1996

1997년

미국 뉴욕 마이클 록과 수전 셀러스Michael Rock amp Susan Sell-

ars lt일상적인 것의 박물관Museum of the Ordinarygt 1997

1997년

한국 서울 포스코 사옥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 lt아마

벨Amabelgt 1997

Art 110 Publicity

Art 111 Publicity

2008년 10월 24일~2009년 1월 7일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lt디애니스페이스왓에버theanys-

pacewhatevergt 2008-2009

2009년

한국 용인 스펙터프레스Specter Press 편집임근준 AKA 이정

우 디자인슬기와 민 lt에스케이모마 하이라이트350점의

서울한국현대미술관 컬렉션SKMoMA Highlights350 Works from the

Museum of Modern Art Seoul Koreagt 2009

2009년 12월 3일~2010년 12월 2일

한국 안산 단원보건소 SMSM(Sasa[44] 박미나 슬기와

민) lt경기도미술관 한뼘갤러리 보건소 프로젝트 - 색깔의

힘gt 2009

1 NR1035

2 NR1034

3 NR1033

4 NR2091

5 NR2090

6 NR2089

7 NR3189

8 NR3188

9 NR3187

10 NR4105

11 NR4104

12 NR4103

13 NR4175

14 NR4174

15 NR4173

16 NR5028

17 NR5027

18 NR5026

19 NR5077

20 NR5076

21 NR5075

22 NR6035

23 NR6034

24 NR6033

2005년

스페인 마드리드 레이나소피아뮤지엄 수정궁Palacio del Cristal

Museo Reina Sofia 토비아스 레베르거Tobias Rehberger lt열반의 어디

쯤Im Nirvana Irgendwo 2005

2005년

영국 버밍엄 텔레르보 칼라이넨과 올리버 코차-칼라이

넨Tellervo Kalleinen amp Oliver Kochta-Kalleinen lt불만합창단The Complaints

Choirgt 2005

2006년

미국 뉴욕 Sasa[44] lt우리 동네뉴욕Our SpotNew Yorkgt 2006

2006년

한국 서울 청계천 클래스 올덴버그와 코셔 반 브뤼겐Claes

Oldenburg amp Coosje van Bruggen lt스프링Springgt 2006

2006년 10월 10일~2007년 4월 15일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터빈홀 카르스텐 횔러Carsten Holler

lt실험 장소Test Sitegt 2006

2006년

한국 서울 가나아트센터 Sasa[44] lt1996(문학의 해)1996[Year

of Literature]gt 2006

2007년 10월

한국 안양 중앙공원 포도육교 박미나 lt평촌로를 따라서

Along Pyeongchon Roadgt 2007

1 RO 067

2 DA 081

3 PR 023

4 PR 020

5 PR 024

6 TW 004

7 NA 024

8 RO 088

9 PR 013

10 TW 005

11 DA 115

12 PR 085

2007년 2월 23일

한국 서울 티존 PC방과 대안공간 풀 디어크 플라이시

먼Dirk Fleischman lt부동산REAL ESTATEgt 2007

2008년 5월 31일~8월 31일

스위스 바젤 자연사박물관Naturhistorisches Museum Basel 이형

구 lt아니마투스 - 이형구Animatus - Hyungkoo Leegt 2008

2008년

한국 서울 잭슨홍Jackson Honglt하임리히(가면)Heimlich[Mask]gt

2008

2008년 6월 26일~10월 13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대교 거버너스 아일랜드 피어 35

브루클린 피어스 올라푸어 엘리아손 lt뉴욕시 폭포New

York City Waterfallsgt 2008

2008년 8월 8일

중국 베이징 차이궈창 lt역사의 발자국 2008년 베이

징 올림픽 경기대회의 개막식을 위한 불꽃놀이 프로젝

트Footprints of History Fireworks Project for the Opening Ceremony of the 2008

Beijing Olympic Gamesgt 2008

2008년 9월 10일~2009년 4월 1일

프랑스 베르사유Versailles lt제프 쿤스 베르사유Jeff Koons

Versaillesgt 2008-2009

Art 112 Publicity

Art 113 Publicity

작가

2009 11 12

제 6강 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

박미나

로드아일랜드 미술대학과 뉴욕 헌터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2002 쌈지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거쳐 호암갤러리 국제갤러리 아뜰리에 에르메스 등에서 전시

현재 상명대 겸임교수이자 작업 활동 중

이머징IV 미나와 Sasa[44] 하하하 쌈지스페이스 2003년 1월9일-2월9일

lt하하하gt lt할리우드 드림gt

수많은 회의를 거쳐 결정한 주제가 당시 둘 다 관심 있었던lsquo오리지널

originalrsquo이란 아이디어였습니다 원본과 복제라는 개념에서 파생된 다양

한 아이디어들이 현대미술에서 언급되고 있어서 그 복잡한 개념들을 한

번 작업으로 풀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리지널로 시작해서 여러 갈래

들을 만들었는데 첫 번째는 lt하하하gt라는 시트지 작업으로 자세히 보

시면 스마일 얼굴들에는 입이 없습니다 이는 오리지널과 복제가 사실

은 굉장히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웃고 싶지만 웃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

주는 한편 그것을 텍스트로 풀어주는 작업입니다 원본과 복제에 관련

해서 미술사에서 로댕 벤야민 들뢰즈 등 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언급되

는데 그러한 미술사나 미학적인 것들의 기반 위에서 미술에 있어 원본

과 복제의 문제를 우리가 지금 일상에서 겪고 있는 일들을 가지고 어떻

게 얘기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가수 박진영이 떠올랐습니다

lt할리우드 드림gt은 박진영에 관한 작업인데 왜냐하면 박진영 본인이 표

절에 대한 두 가지 다른 포지션(입장)으로 비춰졌던 사건이 있었기 때문

입니다 작업은 세 부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ltlt스포츠 조선gtgt에

김소라기자가 쓴 기사에 그룹 량현량하가 부른 lt춤이 뭐길래gt라는 곡

이 서믹스어랏(Sir Mix-A-Lot)의 lt베비 갓 백Baby Got Backgt이라는 92

년도 히트곡을 베꼈다는 표절시비 기사를 벽에 시트지 작업했고 두 번

째는 CD플레이어 3대와 헤드셋을 설치하여 서믹스어랏의 lt베비 갓 백gt

과 량현량하의 lt춤이 뭐길래gt의 전곡과 믹스해서 한 부분 한 부분 잘라

서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서 들을 수 있게 했습니다 세 번째는 SBS lt한

밤의 TV연예gt에 어느 대만 그룹이 박진영이 작사 작곡한 god의 lt사랑

해 그리고 기억해gt라는 노래를 표절을 했다는 것에 대한 TV 인터뷰입니

다 박진영이 선글라스 쓰고 나와 한국의 작곡가를 대표해서 가만히 있

을 수 없다는 얘기하는데 박진영이라는 한 사람이 가진 포지션이란 것

이 본인도 표절시비에 휘말리지만 본인의 곡도 표절을 당하는 바로 그

상황이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예전의 하이아트와 로우아트라는 개념 그리고 대중문화가 하

이아트를 카피하게 되고 대중으로 흡수되는 하이아키hierarchy가 존재했

다면 이제는 그런 위계가 확실하지 않으며 서로 맞물려서 영향을 주고

공동작업의 구조

제가 지금껏 진행해온 공동작업들로는 2003년부터 시작한 Sasa[44]

와의 작업들과 올해(2009년) 3월 잭슨홍과의 lt라마라마딩동gt 그리고

2008년부터 Sasa[44] 슬기와민과 같이 시작한 SMSM이라는 그룹의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lsquo공동작업rsquo이라는 하

나의 틀로 묶기에는 서로 다른 종류의lsquo공동작업들rsquo입니다 Sasa[44]와

SMSM의 공동작업은 작가 개인의 정체성이 드러나기보다는 하나의 목

소리를 내는 경우로 공통의 관심사가 서로 얽히고설켜 분간할 수 없어

진 말 그대로 공동의 작업이 되는 경우이며 다른 공동 작업의 경우 그

것은 협업의 형태로 개개인의 작업이 작품에서 드러나거나 역할이 드

러나는 경우입니다 잭슨홍과의 공동작업은 서로 각자 작업의 영역에서

시작하여 온전히 개인으로서의 작가의 역할이 드러나고 접점을 찾아가

며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작업하는 듯한 작업이었고 Sasa[44]가 하

는 여러 가지의 피처링featuring프로젝트 중 2005년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했던 lt쑈쑈쑈ldquo쇼는 계속되어야 한다rdquo를 재활용하다gt

에 참여한 작업 역시 개인의 작가입장에서 다른 작업의 참여자로 합류하

는 경우입니다 또한 2006년도 인사미술공간에서Sasa[44]와 공동작업

을 했던 lt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의 한 부분으로 슬기와민과 함

께 진행한 ltRevised Inventorygt라는 책작업은 슬기와민이 작가로서의

오롯한 목소리가 살아있는 협업을 했던 작업이었습니다

Sasa[44]와의 공동작업

처음 Sasa[44]와 공동 작업을 시작한 것은 우연한 계기였습니다 지금

은 폐관한 홍대앞 쌈지스페이스에 2002년도 레지던시 작가로 입주했

는데 1층에 카페에서 조그마한 프로젝트 전시를 해보자는 제안서를 냈

습니다 이에 쌈지스페이스 측에서 연례기획으로 하는 이머징 전시로

123층 전 층을 쓰며 2인전을 하지 않겠냐는 역제안을 하였습니다 특별

한 전시 컨셉 없이 단지 두 작가가 한 공간에 있는 전시를 하는 것보다는

그 기회를 이용해서 평소에 관심 있던 분야지만 할 수 없었던 좀 색다른

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공동으로 작업을 해보

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전시가 쌈지스페이스lt이머징IV 미나와

Sasa[44] 하하하gt라는 전시입니다 본 원고는 강의 녹취록을 정리한 것입니다

lt하하하 헐리우드 드림 2003-쌈지스페이스 이

머징Ⅳ 미나와 Sasa[44]gt

Art 116 Publicity

Art 117 Publicity

다 읽은 상태에서 10년 후에 라이센스를 받은 것이죠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그 10년 사이에 88년 서울 올림픽이 있어서 언어가 바뀌었다는 것

입니다 이를 통해 복제뿐만 아니라 번역의 문제도 함께 얘기할 수 있다

고 생각했습니다 lsquo올림픽 마니아rsquo와 같은 단어는 올림픽 이전에는 없

었는데 다른 식을 불리다가 변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번역의 변화가 있

었는지 라이센스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다른 지 펼

쳐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lt오렌지 페인팅gt은 제가 2002년도에 겪었던 사건에서 비롯된 작품입니

다 그 사건은 회화를 전공하고 처음 작업을 시작했던 젊은 작가인 저한

테는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시 어떤 유명한 갤러리 큐레이터가

전화를 하셔서 오렌지 페인팅이 있냐고 물으셨던 사건입니다 작업에

대해 물어보시기보다 색과 크기만을 물어보셨던 일인데ldquo내가 아무리

열심히 생각을 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사회에 대한 생각이든 작업에 대

한 개념이든 그런 것을 집어넣으려고 노력해도 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이미지로 남는 것은 색깔이구나 가로세로와 색깔 이 두 가지가 전부구

나rdquo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 처음 시작하는 작가로서 사기가 떨어지는

사건이었습니다 그 사건을 겪고 나서 오렌지로 뭔가를 풀어야만 다른

작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lsquo오렌지로 된 그 어떤 모든 것rsquo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lsquo내가 명명하는 오렌지rsquo라는 것

은 주관적인 색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런 것보다 사회에서 어떻게 오렌

지색이 통용되고 어떤 범위 내에서 이해되는지에 관한 작업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물감 튜브 중에 무슨 무슨 오렌지라고 명명된

물감들 즉 모든 사람들이 오렌지라고 부르는 물감을 사서 모으기 시작

했습니다 하나도 빠뜨리고 싶지 않아서 도매상들을 돌아다니면서 구했

더니 2001~2002년도에 30개 정도가 됐고 그것들을 알파벳순으로 배

열하여 가로줄띠 그림을 만들고 줄띠의 너비와 캔버스의 크기를 결정

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하나의 규격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 아파트 높이(230cm)를 활용하였고 그림이 걸리는 곳을 일반화

해서 생각했을 때 거실 소파 위라고 생각하여 실제로 존재하는 모회사

의 소파를 참조하여 일대일크기의 그림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사건과 lt

오렌지 페인팅gt이lsquo오리지널rsquo이라는 아이디어와 예술은 무엇이며 예

받고 모방하는 사회 또 달라지며 뒤바뀌는 개인의 원본과 복제의 입장

을 보여줄 수 있는 예라고 생각했습니다

lt마징가gt lt이거 학구적이지 않아gt lt이마이 효과gt

Sasa[44]와 저는 70년대 초반 생들로 만화영화를 보고 프라모델을 조

립하고 컸던 세대입니다 전시를 준비하던 2002년은 한일월드컵이 열

렸는데 월드컵전에 일본팀하고 우리나라 팀이 축구경기를 하다가 붉

은악마가 마징가제트 노래를 불렀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

고 일본 응원팀이 너무나 놀랬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그게 자기 나라 노

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노래

라고 생각해서 우리나라 말로 노래를 부른 거구요 일본 응원팀은 한국

의 붉은 악마가 고도의 전략에 의해서 자신들을 동요시키려고 이런 노

래를 부른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우리는 정말 순수한 마음의 마징가제

트였었습니다

그 사건이 오리지널하고 관계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일본의 프라모델을

우리나라 프라모델회사에서 복제한 상황 때문입니다 전시에서 이마일

과 같은 일본의 유명한 프라모델 회사랑 우리나라 복제본을 찾아서 두

개를 대치하는 것을 통해 2002년도의 상황과 더불어 저희가 자랐던 배

경을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0년대 당시에는 스캐너와

같은 기기들이 없었기 때문에 다 일일이 손으로 만드는 상황에서 지금

처럼 복제하는 것이 간단했던 상황이 아니라는 점 또한 아이러니하게

우리나라 프라모델 회사 이름이lsquo아카데미rsquo로 정말로 열심히 공부해서

베낀 흔적을 볼 수 있고 그럼에도 위아래 상하를 살짝 바꾼다든지 색을

바꾼다든지 하는 등의 변형을 주는 창의적인 요소들을 첨가하는 점도 재

미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lt그것 라이센스 없는 것 라이센스 있는 것gt lt오렌지 페인팅gt lt프라이탁gt

오리지널과 관련이 있는 다른 한 가지는 lt오렌지 블루스gt라는 1990년

도에 학교 내에 폭력사건과 관련 있다는 이유로 금지된 그래서 유명세

를 탔던 만화책입니다 첫 번째가 오리지널 만화책이고 두 번째가 라이

센스 없이 들어와서 판매된 것이고 세 번째가 정식 라이센스를 받았던

것입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가 10년의 차이가 납니다 이미 읽을 사람은

박미나 ltGreen-Bedgt2004

Sasa[44] lt하하하 마징가gt

Sasa[44] lt하하하 이거 학구적이지 않아gt

Sasa[44] lt하하하 라이센스 없는 것 라이센스

있는 것gt 2003

Art 118 Publicity

Art 119 Publicity

작품이 소개된 다음 작가 본인들이 작업설명을 하는 부분에서 본인들이

얘기했던 것들 중에서 아트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인용구를 다 찾아 정

리한 다음 작가 이름을 다 뺀 상태에서 문장을 나열하고 벽에 시트지 작

업을 한 것입니다 문장들을 번역하면 제프 쿤스의 말로ldquo예술은 소통이

다 사람을 조작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연예계나 정치에 비해 다른 점이

있다면 단지 작가들이 좀 더 자유롭다는 것이다rdquo 데미안 허스트의 ldquo예

술은 치료제다rdquo 조지 라파스의 ldquo예술은 병이 아니라 광기다rdquo ldquo예술은

죽음의 편이다rdquo ldquo모든 사람들은 예술을 다른 시각에서 본다 나는 단지

제안을 할 뿐이다rdquo ldquo만일 예술이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것

은 사랑 없는 섹스와 같이 순전히 이기적인 것이 될 것이다rdquo ldquo인터렉티

브 예술은 이미지 소리 텍스트 등의 가상의 공간이며 이것은 사용하는

사람이 가동할 때 보여준다rdquo ldquo우리는 모던한 시대의 예술가다rdquo ldquo예술

을 만들기 위해 미술도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rdquo 등등이 있습니다

당시 저희는 한계나 범위를 생각하다lsquo100퍼센트rsquo에 대한 생각을 많

이 했습니다 100퍼센트라는 것을 파는 회사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사

실 오렌지가 100프로라면 일년 내내 같은 맛을 유지하기 어려울 테고

회사마다의 차이가 다른 식으로 설명되어야하며 지금보다 유통기간이

훨씬 더 줄어들어야 마땅한데 그렇지 않은 점 등 회사에서 광고하고 도

달하고 싶어 하는 100퍼센트라는 지점이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lt100

Shop Seoulgt이라는 숍을 만들어 그 것들은 나열하여 한데 보여주기로

하였습니다 작업방식은 슈퍼마켓을 돌아다니면서 100라고 쓰여진

상품들을 찾을 수 있는 만큼 다 사는데서 시작하였고 다 사서 모은 다

음 진열장을 만들고 중구청 세무서에 전시하게 되었다는 증명서를 가

져가서 작업 설명을 한 다음 미술관에 lt100 Shop Seoulgt로 사업자

등록을 냈습니다 실제로 그 숍에서 물건을 팔았고 물건은 실제 가격의

100되는 가격을 매겼고 은행에서 사업계좌를 만들고 카드 결제를 받

을 수 있게 개통해 오프닝 때 진짜로 사람들이 살 수 있게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하는 과정이었습니

다 전세계약서도 없으면서 숍을 내는 것이라고 설득해야하는 상황이

었기 때문입니다

작업들 속에서 반복되는 장치로 넣어놓은lsquoEXIT 사인rsquo과 연결이 되는

술을 맞닥뜨리게 되는 시점 예를 들어 오브제로서의 예술과 오브제상

황을 직면하면서 머릿속에서 발생하는lsquo아하rsquo로서의 예술 등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작업이라 생각되어 전시에 포함시켰습니다

2000년대 초반 작가 디자이너들이 즐겨 매던 가방 브랜드lsquo프라이탁(금

요일)rsquo은 트럭 포장 천 안전벨트 등 재활용하는 재료들을 가지고 가방

을 만들었는데 프린트 등이 되어있던 포장 천을 재활용하였던 것이기

때문에 공산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하나하나가 유일하고 오리지널한

가방이었습니다 이런 환경에 대한 회사의 태도와 제품의 독창성은 많

은 사람들로 부터 호응을 얻어 유행처럼 번졌었는데 이를 본 어떤 대기

업에서lsquo프라이탁rsquo을 벤치마킹해서lsquo도너스탁(목요일)rsquo을 만드는데 재

활용품을 사용한 것이 아니고 재활용품처럼 낡게 보이게 하기위한 처

리를 한 가방들을 대량으로 생산했고 작은 규모의 프라이탁회사는 그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하는 사건이 유럽에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프라

이탁은 그 소송을 이기게 되고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프라이탁이 그들

의 책에서 이야기하는데 그 사건과 아래 인용구가 오리지널이라는 아이

디어의 2000년대의 하나의 상황으로 대변될 수 있다 생각되어 그 사건

과 대표문장을 인용하여 벽에 텍스트작업 하였습니다 ldquo만일 당신이 어

떤 좋은 물건을 만들어 그것이 성공을 거두었다면 누군가는 그것을 분

명히 베낄 것이고 프라이탁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rdquo

아트스펙트럼 2003 삼성미술관 호암아트홀

2003년 12월 29일 - 2004년 2월29일 lt어느 정도면 충분하겠습니까gt

삼성 호암아트홀의 마지막 전시인 2003년 lt아트스펙트럼gt전에서 lt어

느 정도면 충분하겠느냐gt는 주제로 작업을 풀어냈습니다 작업의 시작

점이 되었던 것은 ltlt소비사회의 극복gtgt이라는 책이었습니다lsquo어느 정

도면 충분하겠습니까 How much is enoughrsquo는 얼마면 되겠느냐고 가격을

물어볼 때 쓸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를 묻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것

이 다양한 부분의 한계나 범위 경계를 이야기 할 수 있어 흥미롭다고 생

각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시작한것은 예술에서 정의의 범위인데 미술서적에서 작가들

박미나ampSasa[44] lt100퍼센트 숍gt2003

박미나ampSasa[44] lt어느 정도면 충분하겠습니

까gt2003

Art 120 Publicity

Art 121 Publicity

그 다음에 이것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보여줄까를 생각하다가lsquo아 바로

이거야rsquo라고 생각이 들게 하였던 세계지도를 아카이브 속에서 발견하

였는데 ltMap of the World Peters Projectiongt이라고 하는 지도로

각 나라의 면적을 가장 사실크기와 흡사하게 만든 지도였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이 자료들이 아시아랑 관련 있었던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와

관련 있던 것도 아닌 유럽에서 온 아카이브였고 유럽에서 건너온 것이

라는 것을 필터링해서 받아들이자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싶었는데 이

지도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지도에서 보면 나라를

대륙으로 묶는 방식도 그들이 방식이 있는데 그것을 차용하여 이 프로

젝트에 참여하는 큐레이터들을 분류하였고 알파벳순으로 나열하였고

지도에서 대륙의 색을 지정한 그 색을 그대로 큐레이터 이름의 색으로

선택하여 벽에 텍스트작업을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ldquo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하느냐rdquo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lsquo벽rsquo에 대한 것을 만들었습니다 재미

있는 것은 문이 실제로 열리고 닫쳐 그 안에는 컴퓨터를 볼 수 있도록 만

들었고 진짜 벽이기도 하고 경계이기도 한 나라와 나라 간의 울타리 역

할을 나타낸다고도 생각해서 만들었습니다 테이블 색깔도 최대한 지도

에서 나온 색깔로 맞춰서 하려고 임의로 색깔을 넣지 않았습니다 미디

어 관련된 것들은 비디오나 DVD로 볼 수 있게 했고 ISBN이 있는 것들

과 없는 것들을 구분해서 ISBN이 없는 것들은 복사할 수 있도록 만들었

는데 그것을 위해 복사지를 제작하였습니다 일반 하얀 종이가 아닌 사

무국의 마크가 찍힌 편지지처럼 만들어서 어떤 것을 복사하든 그 종이

에 복사되게 했고 ISBN있는 것들은 이것이 어떤 자료들인지 엑셀파일

로 된 파일을 가져갈 수 있게 프린트해서 비치하였습니다

딜레마의 뿔 일민미술관 2007년 4월 27일 - 5월 31일 lt딜레마의 뿔gt

Sasa[44]와 제가 했던 공동작업 중 이 시간에 소개하고 싶은 마지막은lt

딜레마의 뿔gt이라는 일민미술관에서 했던 작업입니다 사실 이것은 조

금 다른 종류의 공동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미술관 측에서 작

가의 작업실을 옮겨 놓는 전시를 하자고 제의하셨는데 작가들의 작업

과 물건들을 가져와서 작가가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 어떠한 것들이 작

부분인데요 주차를 할 때 방향을 제시하는 지시를 보여주고 오른쪽은

우디 알렌의 lt슬리퍼gt에서 마일즈 먼로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여줬

습니다 그는 항상 농담을 하는데 이게 본인을 방어하는 장치의 역할을

한다는 거죠 어떻게 보면 저나 Sasa[44]나 진지한데 진지하다 보면 어

느 순간 슬퍼지는 상황도 벌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스스로의 이

야기일 수 있어ldquo이거 그냥 농담이에요rdquo라고 등장인물의 얘기를 빌린

것입니다 이 전시를 어떤 이스라엘 큐레이터가 보신 후 이스라엘에서

다시 한 번 하자고 해서 2004년 4월 24일에서 7월 24일까지 이스라엘에

서도 전시를 했습니다

큐레이터의 사물함 인사미술공간 2006년 12월 20일 - 2007년 2월 4일

lt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

인사미술공간에서 했던 lt큐레이터의 사물함gt이라는 프로젝트 중 하나

로 저희가 지은 소제목은 lt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입니다 lt큐레

이터의 사물함gt이라는 프로젝트는lsquoCurating degree zero archiversquo

라는 유럽에 있는 큐레이터들의 모임입니다 그 모임에서 큐레이터들

이 본인들이 가진 책들이나 아카이브들을 이쪽에 기증을 합니다 그 책

들을 도서관의 형식으로 만들어서 어느 나라의 공공기관의 단체와 연합

해서 그 나라 작가나 팀을 고른 후에 그 책들을 전시를 하거나 혹은 어

떤 구조를 만들거나 하는 프로젝트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인사미술공간

이 대표기관으로 진행하고 Sasa[44]와 저에게 의뢰가 와서 2006년에

시작한 작업입니다

먼저 책들이 배송되었고 책을 정리한 엑셀 파일 프린트물이 따라 왔는

데 우선 정리부터 하려고 엑셀파일과 책을 비교하면서 정리를 시작했

는데 두 개가 너무 다른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누가 기증을 한 것

인지 책 제목이 무엇이고 어느 출판사이고 어떤 종류인지 ISBN넘버가

있는지 없는지 정리를 다시 하였습니다 ISBN넘버가 있어야 세계 어디

서든 찾을 수 있는데 이게 없으면 단순한 인쇄물이지 아카이브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ISBN넘버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따로 분류했

습니다 분류하는데 그치기보다 이 목록들을 책으로 만들어 남기고 싶

다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책 작업을 슬기amp민과 상의하였고 그들은 ltA

Revised Inventorygt라는 제목의 책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박미나ampSasa[44] ltCurating Degree Zero 모

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2006

박미나ampSasa[44] ltCurating Degree Zero 모

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2006

박미나ampSasa[44] lt딜레마의 뿔gt2007

박미나ampSasa[44] lt어느 정도면 충분하겠습니

까gt 2003

박미나ampSasa[44] ltA REVISED INVENTORYgt

Art 122 Publicity

Art 123 Publicity

공동 작업이었으나 잭슨 홍과의 경우는 차이가 분명했던 그래서 대화

하듯 주고받았던 공동작업이었습니다

전공이 다르고 또 그 분야에 대한 작업들에 빠져있던 두 작가가 공동작

업을 하였을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잭슨과 공동 작업을 어

떻게 시작할지 생각했을 때 첫째로 박미나의 무엇을 잭슨이 하고 잭슨

의 무엇을 박미나가 하는 식으로 교류해보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하청업자가 되는 식으로 한사람이 발주를 하고 다

른 한 사람은 생산을 맡는 듯한 과정의 작업들로 시작하였습니다 즉 제

가 의뢰를 해서 의뢰인이 아티스트가 되면 또 다른 아티스트는 머리는

안 쓰고 기술만 빌려주는 식으로 작업입니다 잭슨은 산업디자인을 해

서 물건 만드는 것 과정을 너무 잘 하시는 분이었고 저는 평면작업을 주

로하고 3D 작업은 아무 것도 해본 게 없는 상태였는데 예전부터자동

차 도료를 가지고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끄집어내서 잭슨에게

도움을 받아 진행하였습니다 자동차도료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정한

색은 실버와 그린인데 실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색이었기 때문이었고 녹색은 정말 이상하게도 특정회사에서 유달리 많

았던 그리고 색들의 차이도 가장 심하게 났었던 재미난 색이어서 선택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색깔들을 이용해서 3차원 부조의 딩벳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ABS라는 핸드폰에 쓰이는 플라스틱과 CNC 커팅이라는 방

식을 이용해서 만든 작업들이 미나가 발주하고 잭슨이 제작한 lt미나 투

잭슨gt의 작업이고 잭슨이 발주하고 제가 만든 lt잭슨 투 미나gt 작업은 lt

스플래시Splashgt회화로 두대의 자동차가 충돌하여 뒤집어진 상태의 이

미지로 일러스트 화일을 받아 회화로 만든 작업입니다 이렇게 주고받

은 작업들이 있었고 3차원으로 만든 딩벳폰트가 바로 lt라마라마딩동gt

작업이었는데 그것은 제가 개인작업에서 사용하는 딩벳폰트의 작업들

을 3차원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겨난 작업들로 기존에 존재하는 딩벳

폰트를 사용했었던 개인작업과는 달리 잭슨이 3차원의 딩벳을 처음부

터 만들고 그것을 가지고 마치 3차원 회화를 하듯 공간에 펼친 작업이 lt

라마라마딩동gt입니다

마지막 작업은 두 사람의 의견이 합쳐진 상태의 공동작업인데 서로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종류의 작업을 이야기하다 공간자체에 변형을

업으로 발전하는지 작업실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보여주자

는 전시이었습니다 그래서 공동 작업이라기보다는 공동 작업을 했던 것

들과 개인 작업들 재료 자료들을 전시한 것입니다 그런데 Sasa[44]의

물건과 저의 물건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중간의 축을 만들어서 그것을

기준으로 반으로 나눠서 오른쪽이 Sasa[44]고 왼쪽이 제 작업으로 구성

했습니다 그 중간에 작업실만 옮겨 놓는 것뿐만 아니라 미술사나 미술

을 공부하면서 어떤 이미지를 보았고 영향을 받았는지에 관해 펼쳐 보여

주자고 했었고 서로에게 숙제를 내서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미지

100개를 들고 와서 벽에 합쳐서 펼쳐진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을 통해 이

미지로서의 생각들을 보여주는 작업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개인 작업들과 아카이브들 그 속에는 너무 창피하긴 한데 중학교 때 그

렸던 그림 대학교 때 그린 자화상 그런 작업들을 용기 내서 보여줬던 작

업들과 제가 필기를 많이 하는 타입이라 대학교 때 작업하면서 사용했

던 스케치북도 있고 또 초등학교 때 사용했던 회사의 크레파스등을 모

아서 전시하였습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고등학교 영어시

간에 20세기의 작가 키스 해링과 피카소를 비교해봤던 숙제도 포함시켰

고 대학원 때 만들었던 색깔에 관한 사진들 학원에서 강의했을 때 강사

증 lt하하하gt전 도록과 함께 제작했던 엽서 그 엽서를 디자인하면서 교

정 봤던 교정지 작가와의 대화 포스터 같은 것들 그리고 책 미팅 자료

들 등 이런 것들을 저의 생각의 패턴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의 하나로 생각

해 펼쳐 전시하였습니다

전시에 포함된 또 하나의 작업은 lt볼레로gt라는 비디오 작업으로 2003년

lt하하하gt전시가 끝나고 만든 작업으로 이 전시에 처음 소개하는 작업이

있었습니다 작품철거 하는 날 철거하는 모습을 비디오를 찍은 후 앞으

로 돌려 마치 작품을 설치하고 있는 것처럼 편집한 비디오 작업입니다

라마라마딩동 아뜰리에 에르메스 2009년 3월 21일 - 5월 12일

lt라마라마딩동gt

2009년 3월에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했던 lt라마라마딩동gt전시에서 잭

슨 홍이라는 작가와 처음으로 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했던

작업은 Sasa[44]작가와 함께했던 공동작업은 말 그대로 서로의 아이디

어가 섞여서 어떤 것이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구분할 수 없었던 상태의

박미나 ltSplashgt2009

박미나amp잭슨 홍 ltPuckgt2009

박미나amp잭슨홍 lt라마라마딩동gt2009

Art 124 Publicity

Art 125 Publicity

주었던 작업을 하지 않았던 것에 동의를 하고 공간에 관한 작업을 하였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공간은 바닥이 시점 위까지 올라온 공간을 이야기하였고 잭슨은 천장이 아주 밑바닥까지 내려

온 공간을 이야기하였는데 이 두 아이디어를 합쳐서 하늘에서 바닥이 천장에서 내려온 또 다

르게 보면 위아래가 뒤집힌 상태가 될 수도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Q 개인 작업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면서도 공동작업

을 다양한 형태로 꾸준히 병행해왔다 자신의 작업 속에

서 공동 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A 처음에 시작은 곁가지 또는 일탈이라고 생각해서 시

작했는데 지금은 둘 다 똑같이 중요한 작업들이고 재

미난 작업들이다

Q 공동작업들을 통해 다양한 소통의 방식을 경험하게

되는데(굳이 나누자면 Sasa[44]와의 일련의 작업은 상

호교환적 잭슨홍과의 일부작업은 상호주문적 SMSM

과의 일부 활동은 상호개별적 등) 그러한 소통의 방식

들이 실제 작업의 과정에서 각기 결정되는 방식은 어떻

게 다르며 조금씩 다른 작업의 양상들에 따라 작업의

결과물도 달라지는지 그리고 그러한 공동의 과정이 다

시 개인의 작업 속에 환원되어 드러나는지 개인의 정체

성과 공동의 정체성 사이에서 내적 외적인 긴장이나 간

극의 미세한 차이가 끼치는 영향은

A 당연히 결과물이 달라지게 된다 Sasa[44]와의 작

업에서는 결정들이 너무 복잡하게 얼키고설켜 있어 구

분하기 어려울 정도이고 잭슨과의 공동작업에서는 누

가 어떤 것에 결정권이 있는지가 확실히 나눠있었고

SMSM의 이번프로젝트는 역할이 확실히 나눠있었는

데 SMSM으로 할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좀 더 다양한

형식의 공동작업들을 해보려는 시도를 할 계획이 있다

개인의 작업에서는 내가 변화를 주지만lsquo나같음rsquo이

작업에서 나온다면 공동작업은 선택을 하는 사람이 여

럿이기 때문에 정말 개인이 선택하는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작업이 진행되며 그런 과정을 바라보고 인

식하며 그 안에서 작업의 구조와 의미 형태가 어떻

게 생성되어 가는지의 과정을 즐기지 못하거나 또는

인식하지 못하고 개인의 습관으로써의 선택을 주장한

다면 공동작업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모든 작가

와 공동 작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대부분의 작가와의 공동작업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

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했던 공동작업은 구조상 열린 형태이기 때

문에 매력적이고 재미난 작업이었던것 같다 개인의 정

체성은 있지만 공동의 정체성이라 불리울 수 있는 무

엇이 있을지는 잘모르겠다 시간이 흘러 결과물의 나열

과 어떤 활동의 공통점에서 발견된 성격을 정체성으로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나중의 일이며 공동으로써 바라

보고 있는 하나의 지점 태도 이야기는 솔직히 잘 모

르겠다

Q SMSM과 같은 활동을 통해 앞으로도 공동작업의

형식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지는데 작가들과의 소통 말

고 더 다양한 요소-관람자나 참여자의 개발-와의 소통

에 대한 계획은 없는지

A 관람자나 참여자의 소통은 소통과 선택을 하는 과정

에서 인간적인 배려 정치적인 올바름이 중간에 들어가

기 때문에 어렵다 개인으로서는 배려하고 싶은 도덕적

윤리적인 자아가 작업을 진행하게 되면 보통 작품은 산

에 올라가게 되는 것 같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한쪽이

그런 허울을 이용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불편하고 또는

제스처만 남게 되는 경우가 되기 때문에 의미 없는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 의문이 들어 어렵게 된다

Art 126 Publicity

Art 127 Publicity

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에 관한 미니 인터뷰 with 박미나

2010APAP디렉터

2009 11 19

제 7강 생태적 공공 실크로드- 유목적 작업 Nomadic Practice

박경

미시간대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뉴욕lsquo예술과 건축을 위한 스토어프런트rsquo와 디트로이트 국제도시생태센터 설립 등 활동

현재 캘리포니아대 샌디에고캠퍼스(UCSD) 교수로서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중국 등지에서 건축가middot 큐레이터middot도시학자로서

작업해왔으며 2010 안양 공공프로젝트(APAP) 예술감독

술적 논쟁을 다룬 프로젝트(그림1213)나 건축가 로버트 그레이브스가 휘

트니 미술관 확장을 위한 제안에 대한 분노를 다룬 프로젝트(그림14)를 동

시에 진행했다

스토어 프론트에서의 임기가 끝나갈 즈음 나는 1997년 광주비엔날레의

국제행사 담당 커미셔너로 위촉되었다 나와 함께 위촉된 네 명의 커

미셔너는 이미 고인인 된 헤럴드 제만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관장

리처드 코사렉 프랑스 큐레이터 베르나르 메르카데 그리고 2002년 광

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일한 성완경을 포함한다 나는 lt미래의 이미

지 건축의 새로운 지형Images of FutureThe Architecture of New Geographygt라는 전시

를 기획했다 이 전시는 1800 제곱미터에 달하는 공간에 개인이나 단체

가 작업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거대한 도시개발을 다룬 작품들을 소개

했다(그림15)

나는 존 골링스가 사진으로 포착한 방콕의 무앙 텅 타니 건축가 장영호

가 제시한 베이징의 사라지는 궁원 그레그 지라드가 촬영하고 건축가

아론 탄이 연구한 홍콩의 구룡성채(그림16) 고베 대지진 이후 건축가 시게

루 반이 설계한 임시보호소(그림17) 작가 하성협이 기록한 광주민주화운

동(그림18) 그리고 여러 작가들이 포착한 서울의 이민자 등을 통해 아시

아지역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도의 자본주의화hyper-capitalization와 친

서구화를 다루었다 이 작품들은 급속한 발전에 의해 초래된 파괴를 집

중적으로 조명했다 기타 작품들은 건축가 세자르 펠리의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타워(그림19) 건축가 아라타 이소자키가 제안한 마카오의 도

서도시island city(그림20) HOK 건축의 마닐라 외곽에 100만 명을 수용하는

신도시 보나파시오 글로벌 시티 건설 건축가 존 MY 리가 설계한 심천

의 새로운 시청사 건물 건축가 마시밀라노 푸크사스 KPF 토요 이토가

각각 제안한 상하이 푸동지역 개발(그림21) 등과 같은 거대한 도시개발 계

획을 보여준다 나는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은 이러한 도시들을 시각화

하는 외에 이러한 작업들이 갖는 미적인 요소보다 사회문화적인 함축에

더욱 많은 흥미를 느꼈다 다시 말해 나에게는 미관상 좋지 않은 건축물

even bad architecture일지라도 전시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이후 나는 lt삶의 질quality of lifegt이라는 의제의 정치화에만 관심을 가지

나는 첫 번째 기획으로 뉴욕에ldquo예술과 건축을 위한 스토어 프론트 Store-

Front for Art and Architecturerdquo를 설립하고 1982년부터 1998년까지 이 공간의 운

영을 담당했다 이것은 명칭이 의미하듯 여러 장르의 혼합interdisciplinary을

보여주는 복합적인 전시공간과 포럼을 지칭하는 것으로 예술과 건축 사

이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내고자 당시 새롭게 일어난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었다 작가 비토 아콘치와 건축가 스티븐 홀이 1993년 설계해

건축한 스토어 프론트의 건물은 아마도 이러한 두 장르 사이의 관계를

명확히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그림1) 이후 나는 과학 기술 인문학 등 다

른 영역과의 협력을 모색해왔다

스토어 프론트는 닐 데나리(1984) 딜러와 스코피디오(1987) 가와마타

(1989) 그리고 MVRDV(1990)와 같은 신진 작가나 건축가들을 소개하

며 널리 알려졌으며 지적이며 예술적인 여러 기획을 통해 대중문화에 대

한 비판적 사유를 다룬 중요한 센터였다 예를 들어 1984년 lt낙원에서의

아담의 집Adamrsquos House in Paradisegt이라는 전시는 뉴욕에 저소득층을 위한 주

택을 주로 건설하는 주택청Housing Authority의 관심과 보라색 옷을 주로 입

고 이브라는 이름의 아내를 두었으며 lt에덴동산Garden of Edengt이라 불리는

정원을 뉴욕에 조성한 현존하는 무정부주의자 아담 퍼플의 관심을 융화

시키고자 한 시도를 보여준다(그림 23) 사적인 개인에 의해 조성된 공적

공간(공동체를 위한 정원)과 공적인 기관(시정부)에 의해 건설된 사적인

공간(개인주택) 사이의 충돌은 1987년 뉴욕에서 노숙자 문제가 최고 수

위에 달했을 때 예술가들과 건축가들에 의해 시도된 일련의 거리행위나

디자인 개념을 보여준 lt집이 있는 노숙자Homeless at Homegt에서 다시 다루어

졌다(그림 45) 이 전시는 예술가와 건축가가 사회적 책임을 갖는다는 개념

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

이후 lt비무장지대 프로젝트Project DMZgt(1989)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정

확한 시점에 남북한의 국경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문화적 문제를 다루었

다(그림6~9) lt아틀라스Atlasgt(1990)와 같은 프로젝트는 구소련 해체 이후 뉴

욕북부에 위치한 폐쇄된 아틀라스 대륙간 탄도미사일 격납고를 재활용

하는 문제를 다루었다(그림1011) 이와 함께 뉴욕 폴리 스퀘어에 설치된 리

처드 세라의 작품 lt기울어진 호(弧)Tilted Arcgt의 철거와 관련된 법률적 예

(그림 1)

(그림 14)

(그림 15)

(그림 16)

(그림 17)

(그림 23)

(그림 1213)

(그림 45)

(그림 67)

(그림 89)

(그림 1011)

Art 130 Publicity

Art 131 Publicity

공동체 구성원들과 활동가들의 참여로 가능했다 무엇보다도 전통에 충

실한 이 작업은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수많은 사유와 관념

들을 시각화visualization하며 디트로이트의 교외화suburbanization에 대한 총체

적인 제안을 담은 관계의 틀a connective framework을 제시한다

이러한 협동작업의 개념은 12명의 디트로이트 대학 건축과 학생들이

디트로이트의 빈집을 철거하고 2001년 프랑스 오를레앙에 재조립했던

lt24260도피처24260 The Fugitive Housegt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었다 이 프로

젝트에서 집을 옳기는 작업은 집에 관한 인류학적 여정an anthropological journey

이 되었으며 학생들은 집을 부수는 작업을 통해 건축의 기본과정을 배

울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경험 혹은 교육의 개념이나 사회적 활동으로

서 협동작업의 개념이 제시된다 lt24260도피처gt는 2008년 내가 현재 학

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로 되돌아오기까지 12개국

에서 전시되었다

lt언어 이미지 공간신도시를 위한 언어Words Images and SpacesLanguages for a New

Citygt는 이러한 협동작업의 또 다른 실례를 보여준다 이 프로젝트는 디

트로이트 동부의 몇몇 공간을 선정한 후 이곳에서 발견되는 글자나 이

미지가 표현된 도시설치물을 수집한 것이다 각 공간이 가진 외적 특징

persona에 조응하는 기호signs들이 갖는 내용은 건강한 공동체나 도시를 형

성하는데 필요한 본질적인 요소들을 암시한다 이러한 기호들은 전체

도시로 확산되며 도시와 시민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비판적인 담화가

며 모든 것을 상업화 하는 뉴욕에 비판적인 작품이 설 자리가 없음을 깨

닫고 새로운 작업의 목표를 찾아 디트로이트로 갔다 나는 1998년 디트

로이트의 가장 거대한 빈민가에 국제도시생태센터International Center for Urban

Ecology를 세우고 디트로이트 섬머 제임스 리 보그스 센터 시민정치부활

센터 캐서린 퍼거슨 아카데미 하이텔베르크 프로젝트(그림23)와 같은 여

러 지역공동체나 활동단체와 협력했다

센터는 lt저항의 건축학Architecture of Resistancegtlt언어 이미지 그리고 공간

Words Images and Spacesgt과 같은 제목으로 워크샵을 개최하고 lt디트로이트

더 나은 곳을 위하여Detroit Making Better for Yougt와 같은 비디오나 영화를 제

작했다 디트로이트 머시 대학과 협력하여 진행한 디트로이트 동부 도

시개발 프로젝트를 시각화한 lt아다마 디트로이트의 새로운 자산Adamah

The New Equity for Detroitgt는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나는 전시를 기획하거나 개최하는 대신 예술가로서 작업을 시작

했다 나의 첫 번째 2채널 비디오 작품인 lt디트로이트더 나은 곳을 위

하여DetroitMaking Better for Yougt는 평범한 디트로이트 시민들의 대화나 도시

의 오랜 쇠락에 대한 개인들의 발언을 수집한 것이다 거리에서 얻어들

은 이러한 정보street knowledge덕분에 미국도시들의 쇠퇴에 관해 별도로 학

문적인 연구를 할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이를 통해 도시를 파괴하는 음

모에 관한 가상적인 이야기를 창조할 수 있었다 정치에 무관심한 자유

로운 행위apolitical leisure로서 예술이 갖는 명성을 정의하며 나는 자본주의

적인 도시계획이 갖는 경제적 정치적 결점에 대한 나의 비판을 끼워놓

을 수 있었다 lt디트로이트더 나은 곳을 위하여gt는 현실과 가상을 교차

시키며 자본주의의 강력한 힘에 대항해 제기될 수 있는 전복적인 예술

이 되었다

도시문화나 도시풍경은 보다 복잡다단해지고 있다 나는 예술이 공동전

략collaborative strategies과 같이 다른 장르의 작업을 다양하게 수용함으로써 보

다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건축은 특히 협력적인 작업을 달

성하는데 유용하다 예를 들어 2050년 디트로이트의 가상적 도시계획인

lt아다마gt는 공동체나 도시의 물질적 환경악화에 관심을 가진 수백 명의

(그림 18)

(그림 21)

(그림 22)

(그림 19)

(그림 20)

Art 132 Publicity

Art 133 Publicity

는 항상 움직이는 반면 후자의 작품에서 카메라는 한 장소에 고정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자본주의가 최성기를 구가하며

도시적 조건들이 지역화된 실례들 즉 자동차산업이 세계화된 이후 100

만 명에 달하는 인구감소로 초래된 디트로이트가 직면한 도전 그리고

독일통일 이후 동독을 빠져나간 125만 명에 달하는 인구 등의 보기를 통

해 전세계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동일한 기간 중 동독에서 두 가지 프로젝트를 의뢰 받았다 이중 하나는

전세계 152명의 작가들이 23건의 프로젝트를 제시한 퍼포먼스와 미술축

제인 lt노이슈타트 호텔Hotel Neustadtgt의 한 부분으로 시도되었다 이 프로젝

트의 핵심은 지역의 청소년들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에 참여해 18층 빈

기숙사 건물의 8개 층을 88개의 호텔방으로 개조하는 것이었다 나는 사

람들이 각각의 층에서 벽이나 바닥 정면을 통해 미끄러져 내려올 수 있

도록 투명한 관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가상적으로 미끄럼대를 이용하

거나 미끄럼대를 타는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사람들과의 인터뷰

로 구성된 lt미끄럼대The Slidegt라는 제목의 비디오를 제작했다 lt노이슈타

트 호텔gt이 임시운영된 두 달 동안 2952명의 사람들이 숙박했으며 이는

예술이 건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3채널 비디오설치 작품으로 바로크 모더니즘 포스트 모더니즘 세 시

대에 걸친 중첩된 드레스덴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는 ltBAR-GDR-

FRGgt는 서독에 의한 동독의 정치적 경제적 식민화를 요약적으로 보여

주었다 도시의 정체성을 위해 투쟁하는 건축적 도시적 이데올로기와

함께 1945년 몇 주에 걸친 소이탄 폭격으로 파괴된 동일한 장소의 색채

표면 그리고 문양을 은폐 제거 변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드레스덴에서

2차세계대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실패한 도시개발

의 거대한 건축 구덩이 내부에 설치되어 건축을 정치나 경제체제의 난

폭한 도구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나는 2005년 lt유럽의 상실과 재발견Europe Lost and Foundgt이라는 프로젝트를

작가 마례티차 포트르츠와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해 로테르담 미래도시

중앙재단을 설립했다(그림23) 유럽연합 이후 미래지형도를 상상해보는 개

발생하는 사회적 공간을 구성한다

이곳에서 우리의 노력은 공동체와 부합하거나 부과되지 않는다 우리는 단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나 원천 그리고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공공문화의 효율성이

지상의 비인간적인 사실에 제기되는 거대한 의문에 대한 이론적이며 지적인 공헌에 있음을 믿

으며 지역봉사활동의 규정에 회의적이어야 한다 간단히 말해 지역공동체는 모든 해답을 가지

고 있지 않으며 우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내가 채택한 또 다른 전략은 유목적인 것a nomadic one이었다 lt24260도피처gt 프로젝트에서와 같

이 나는 여기 저기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갈수록 덧없는 존재가 되어

가는 인간과 세계화되는 경제와 민족국가에 의해 억제되는 이민정책 사이에 갈등요소가 있음

을 발견했다 이 지점에서 우리의 자유는 증진되거나 제한된다 이러한 모순 속에서 도시는 사

회적 문화적 정치적 분쟁의 새로운 전쟁터가 된다 세계화된 도시는 미래의 도시나 사회를 위

한 이념으로 강요되며 여러 작은 지역으로 분리된 보스니아나 전형적인 교외나 도시지역의 분

리지역에서 보듯 영토는ldquo지구촌rdquo의 승자와 패자를 분리시키는 수많은 이질적인 지역들enclaves

로 나누어진다

이 기간 동안 나는 또한 한 학예사 위원회a curatorial committee의 회원으로 참여했으며 독일연방재단

이 주관하는 야심적인 대규모 연구프로젝트 lt축소되는 도시Shrinking Citiesgt의 공동큐레이터로 작

가들에게 작품을 의뢰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디트로이트 영국의 리버풀과 맨체스터 독일

의 할레와 라이프치히 그리고 러시아의 이바노포와 같은 사례연구를 제시했으며 교외화 탈산

업화 지역주의 그리고 민족주의가 초래한 사회적 분리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그림22) 이 프로

젝트에서 건축과 도시풍경은 자본주의 즉 시장이라는 공동관심사의 바탕 위에 정치적 경제적

산업적 생태학을 기록한 것이 된다

이 프로젝트는 lt디트로이트더 나은 곳을 위하여gt와 lt24260도피처gt와 같은 기존의 작품을 전

시하며 나에게 두 점의 다른 작품을 의뢰했는데 이 중 첫 번째 작품은 도시에서의 이동urban move-

ment에 관한 것이었다 lt오래된 집새로운 집Old HouseNew Housegt은 4채널 비디오 작품으로 거대도시

디트로이트에 거주하는 열 가족이나 개인들의 이동을 추적했으며 이들의 집을 중심으로 기억

이나 소망 등을 연결시켰다 두 번째 작품은 lt혼합된 도시City Mixgt는 4채널 비디오로 탐구대상이

된 네 도시의 한 특정지점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포착된 파노라마 풍경을 제시했다 이 두 작품

은 유목적이거나 정주적인 인간의 존재방식 사이의 모순을 다루었다 전자의 작품에서 카메라(그림 23)

Art 134 Publicity

Art 135 Publicity

연구 프로젝트인 lt뉴 실크로드New Silk Roadsgt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나는

유목적인 작업방식을 이용해 이스탄불과 도쿄 사이의 지역이나 도시들

을 탐험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조우한 사람들이나 풍경을 사진이나

비디오로 기록하고 지역이나 국제문제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음성이나

영상으로 기록했다(그림 30)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는 아시아의 현대적 풍경이 상호 연계된 체계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적인 조건들을 살펴보았다 lt뉴 실크로드gt 프로젝트

는 기존의 제도와 구조에 생태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며 예술적인 작업

을 통해 도시연구나 도시이론에 관한 대안적인 이해를 제시하고자 했

다 나의 작업은 도시계획과정의 다양성이 건축가나 도시계획자에 의

한 독단적인 도시건설 보다 우월한 것임을 보이기 위해 비공식적인 도

시구조를 수용한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국가간 이주 초국가적인 경

제적 법률적 제도의 출현 치외법권적인 지역의 발전 세계화의 사회적

공간적 효과 (자본 정보 용역과 같은) 비물질적이나 교환의 조건을 결

정짓는 경제적 재화 그리고 아시아 대륙 내외부의 연결과 분할 등을 포

함한다 연구는 총체적이 아닌 특정 연결점에서의 사례연구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lt뉴 실크로드gt은 이러한 연구를 관계 자체의 복합성을 표현하는 시각적

언어로 번역한다 공간적이며 조직망적인 구체화 시간에 토대를 둔 정

보에 의해 주도되는data-driven 시각화 그리고 시각적 그래픽적 형태로 정

보를 역동적으로 구성함으로써lt뉴 실크로드gt은 연구를 통해 수집한 정

보를 현대아시아의 복잡한 제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데 이용했다

2009년 7월 스페인 카스티야 이 레온 현대미술관에서 lt박경뉴 실크로드

Kyong ParkNew Silk Roadsgt전이 열렸다 이 전시는 디지털 이미지 역동적인 지

도법 NSR 팀이 제작한 비디오나 사진뿐만 아니라 연구자료 제작초안

방적이며 집단적인 프로젝트에서 우리의 첫 번째 초점은 합스부르크제

국과 오토만 투르크제국 이후 제국주의적 분쟁과 문화적 다양성이 일어

났던 발칸반도서부에 집중되었다 나의 연구는 비디오와 사진작업을 통

해 유고슬라비아의 다민족적인 실현과 냉전 기간 중 제삼의정치적 선택

으로서 유고의 지위에 대해 다루었다 나는 전유고 연방의 정치경제체제

의 붕괴에 이은 야만적인 도시wild cities의 출현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인

경제와 정치 터보 포크 음악과 같은 대안문화의 출현을 목격했다 lt유럽

의 상실과 재발견gt은 미래의 유럽이 유럽화와 발칸화라는 완전히 대립

적인 요소들의 혼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다룬다

이 프로젝트의 첫 전시는 2006년 7월 30일부터 8월 24일까지 열린 lt잃어

버린 고속도로 탐험Lost Highway Expeditiongt으로 이는 세 대륙에서 온 개인들

의 루블랴나 자그레브 노비 사드 벨라그라데 스코페 프리슈티나 포

드고리차를 거쳐 사라예보에서 끝나는 여정을 다룬다(그림24~29) 외부지

역에서 온 200여명의 여행자들이 300여명의 지역출신 참가자들과 합류

했고 각 도시에서 이틀을 묶고 하루는 각 도시 사이를 여행했다 우리는

하나의 커다란 집단이 아닌 여러 작은 집단으로 나뉘어 광범위한 지역

을 탐색하기 위해 서로 다른 경로를 택했다 사람들은 하나의 집단에서

다른 집단으로 이동하거나 어떤 지점에서 탐험대와 합류하거나 탐험대

를 떠나기도 했다 lt잃어버린 고속도로 탐험gt은 문화생산에 있어서 무정

부주의적 작업을 실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설정하지 않았

다 참가자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를 정의하고 프로그래밍하게끔 의도된

이 작품은 새롭게 출현하는 군중의 행위에 대한 실험이다 탈집중화 비

위계적인 관계망으로 이는 각각의 개별적인 프로젝트를 통합시키는 복

합적인 과정a multiple process이 되었다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대학

시각예술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 나는 최근 급격한 확

장과 변화를 겪고 있는 아

시아지역 도시들을 탐색하

는 다면적인multi-faceted도시

(그림 28)

(그림 24) (그림 29)

(그림 25)

(그림 30)

(그림 26)

(그림 27)

Art 136 Publicity

Art 137 Publicity

은 2008년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미국관에서 최초로 소개되었다

다른 작품인 lt원본지도와 최종적인 집산주의The Map of Original and Final Collectiv-

ismgt는 하나의 실제 지점에서 아시아 전체의 가상지형을 볼 수 있는 독

특한 기회를 제공한다 지형을 컴퓨터 모니터로 보여주는 것과 달리 가

로 109미터 세로 76미터에 달하는 전체 아시아의 위성지도 프린트는 하

나의 시점에서 대륙을 보는 진기한 시각을 제공하며 각각의 도시를 인

식가능한 해상도로 볼 수 있다(그림3536) 이 작업은 대량의 가시적 정보를

보여주기 위해 대형화면이 필요하다는 관념을 우리에게 심어주나 이

는 여전히 실제 공간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과 기술적으로 미치지 못

한다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을 통해 달성될 수 있는 목표는 실

제 공간이 제공하는 것과 같은 크기로 화면의 크기를 기술적으로 확대

하는 것이다

lt동질화 되어가는 도시들There Are No Individual Cities There Is Only One Citygt에서 나

는 신비단길 상에 위치한 18개 도시의 여러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수집해 하나의 도시를 구성한다 이러한 방식의 시각화는 많은 도시들

이 외형적으로 점차 비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다 자세히 설명하

면 각각의 도시는 자체의 부분보다 다른 도시의 유사한 부분과 연결되

어 있다 관계망으로 연결된 세계에서 생동감이 넘치며 다른 도시들과

잘 연결된 선택 받은 도시로서 세계화된 도시라는 정의와 달리 이러한

시각화는 어떻게 세계의 모든 도시들의 부분들이 바이러스처럼 전세계

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유일한 도시로서 세계화한 도시의 형성에 기여

하는지 보여준다

lt지리적 개념을 초월하는 운동으로서 자본주의Capitalism Is a Movement over Ge-

ographygt는 뉴 실크로드 상에 위치한 도시들의 파노라마 사진들로 구성

된 디지털 이동화면digital scroll을 보여준다 8대의 원형으로 설치된 연속

된 PDP 화면 상에는 뉴 실크로드의 직선적 이미지와 뉴 실크로드를 나

타내는 왕복항공노선을 보여준다 이미지가 하나의 모니터에서 다른 모

니터로 수평적으로 이동할 때 사진의 정적인 이미지는 움직이는 이미지

의 역동적인 특징을 드러내며 물리적인 장소의 비이동성immovability과 유

목적 정체성nomadic condition of its identity사이의 갈등을 구현한다 움직임을 갖

개념지도 그리고 연구과정에서 수집된 전후 맥락을 설명해주는 서류 등

을 소개했다 400쪽에 달하는 책자가 2010년 바르셀로나 악타르ACTAR 출

판사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전시에 소개된 여러 작품들 중 하나인 lt인간행복에 관한 이론적 지표와

기준의 수용The Theoretical Indices of Human Happiness and Obedience to the Standardsgt를 통해

서 서로 다른 10곳의 지리 인구 문화 경제를 수평적으로 제시했다 이

작품은 개별적이며 특정적으로 고립된 정보의 수집이 어떻게 무수한 분

열과 불일치를 초래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그림31)

주로 선으로 그려진 그래픽을 이용해 세 겹의 층위에 구성된 작품 lt이

동하는 탐험의 경로The Profiles of Moving Exploitationgt는 토지이용과 관련된 다양

한 정보를 제공하며 대륙의 지리적 지형적 상태에 관한 연구를 보여준

다(그림32) 이 작품에서 나의 여행은 시간에 대한 연속적이며 표준적인 내

레이션과 함께 정확한 여행의 패턴에 따라 펼쳐진다 기존의 세계지도

는 현대의 분절화된 여행패턴에 따라 잘게 나뉘고 다시 조합되며 이를

통해 뉴 실크로드를 창조한다 스케치는 구 실크로드과 신 실크로드 사

이의 시공간적인 모순과 우리의 이동과 풍경 사이의 삐그덕거리는 관계

를 시각화한다

스페인 카스티야 이 레온 현대미술관에는 신비단길 상의 실험실과 샌디

에고 캘리포니아 대학에 있는 나의 작업실의 시뮬레이션이 전시되었다

페루건축가 자코모 카스타뇰라가 디자인한ldquo작업대rdquo위에는 내가 여행

과 연구과정 중에 이용한 책 사진 독서자료 스케치 노트 지도 등과 같

은 다양한 자료들이 놓여있다(그림33) 이러한 재료들은 관람객들에 공개

되어 있고 이들은 스스로의 해석을 통해 자신들만의 뉴 실크로드를 구

성해 볼 수 있다(그림34)

나와 함께 중앙아시아 여행에 동행했고 이 여행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

탄과 카자흐스탄에서 가진 전문가들과의 회의를 기록해 준 알렉산더 레

먼이 제작한 다섯 비디오 작업이 서로 다른 지점에서 위치해 있다 다른

장소에는 내가 로라 헤나와 가진 비디오 인터뷰가 상영되었다 이 작품

(그림 32)

(그림 35)

(그림 36)

(그림 37)

(그림 33)

(그림 34)

Art 138 Publicity

Art 139 Publicity

(그림 31)

에 더욱 가깝게 그려져 전체 대륙의 형태에 변화를 초래한다 2차원 상

의 지도는 매우 부정확 하므로 아시아 대륙이 이동의 유형에 따라 왜곡

되는 이 애니메이션은 진정한 아시아의 지도real maps of Asia를 제시한다 즉

이 지도는 아시아가 어떻게 기능하며 지도의 점유자나 사용자에 의해

인식된 아시아를 보여준다

나는 현재 2010년 안양공공미술 프로젝트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내

년 3회째를 맞는 안양공공미술 프로젝트는 한국의 지속적인 도시개발

에 있어서 현재의 문제점과 미래의 기회를 다루는 새로운 도시개발계

획의 지침을 제공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공공미술 작품을 통해 안양

의 문화적 수준을 높이는데 치중한 이전 프로젝트와 달리 2010년 행사

는 도시민의 일상과 도시 자체를 예술과 문화의 중요한 한 축으로 설정

할 것이다 간단히 말해 2010년 프로젝트의 목표는 특정 공공미술공간

에 한정되는 대신 공공미술공간 도시 시민과 관련된 맥락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2010년 프로젝트를 통해 행사진행이나 작품제작 과정

에서 시민이나 시민단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시민 정부 그리고 작가 사

이의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2010년 안양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도시생태와 공공문화라는 두 가지 개

념에 근거해 진행될 것이다 첫째 도시생태Urban Ecology라는 개념은 도시

가 사회구조나 인간의 행위에 의해 영향 받는 하나의 유기체라는 사유

에 근거한다 도시생태는 자연환경 문제나 관심에 한정된 생태학의 개

념을 너머 어떻게 인간사회가 자연생태와 유사한 형태와 구조 속에서

기능하고 구성되는지 그리고 인간사회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진화 수

정 혁신을 겪으며 서로 다른 유기체 자원 엔트로피와의 균형 잡힌 관계

의 체계로부터 어떻게 이익을 얻는지에 관해 설명한다

도시생태는 산업화 시대의 위계적이고 대량생산적인 구조보다는 정보

화 시대의 기술발전과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출현한 새로운 구조와 비

공식적인 체계informal systems의 중요성에 주목한다 도시생태는 인간사에

서 이익이 되는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는 정밀한 체계이며 약탈적이며 식

민주의적인 이전 시대의 경향을 대체하는 도시체계이다 그러므로 도시

는 정적인 이미지는 또한 특정 시간의 공허한 특질the fleeting quality을 암시

한다(그림37)

lt하나의 아시아를 위한 천 장의 사진Thousand Pictures for One Asiagt은 내가 신비

단길 상에 놓인 도시들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을 보여준다 이 사진들

에는 모조의 단어들이 쓰인 꼬리표가 달려있다 이들 도시들이 보여주는

일정한 경향을 반영하기 위해 꼬리표에 따라 이 사진들을 특수한 소프트

웨어를 이용해 정리한다 이 사진들은 세계화가 세계화한 제도의 지역적

특성에 대한 침투와 지배를 통해서만이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도

시구조의 특수성이 마찬가지로 세계화의 일반적인 양상을 형성하는데

기여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 작품이 지적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단지 몇 장의 사진 만으로

한 도시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현실은

무한한 가상적 이미지들virtually unlimited amount of images을 통해 다루어질 수 있

다 도시를 묘사하는데 있어서 사진의 편집이나 수정을 최소화하는 방

식은 디지털사진 시대에 대중에 의해 수집되거나 소비되는 이미지의 다

양성과 부합한다 이는 과거 전문가들이 촬영한 도시사진의 점유를 뛰

어넘는다 도시이미지는 대중들에 의해 보다 많이 생산되거나 소비되고

있다 이 작품은 오늘날 도시의 이러한 대중에 의한 세계화의 재현을 반

영하고 있다(그림38)

lt끝없이 확장되는 도시 지속적으로 변하는 지형Cities Sprawl Endlessly while Ge-

ography Changes Constantlygt는 두 가지 유형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 중 하나는 폭

발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델리 이스탄불 상하이 심천 서울 도쿄와 같

은 대도시가 1900년대부터 최근까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보여준다 역

동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산업시대에 기계로 묘사된 도

시와 달리 하나의 유기적 형태와 같은 움직임을 갖는 것으로 도시를 묘

사한다 다른 애니메이션 작업인 lt확장Expansiongt은 표준적인 아시아의 지

형이 대륙의 서로 다른 지역 간에 일어나는 이민 자본과 자원의 이동 그

리고 여행 등을 통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제시한다 예들 들어 주변국

가에서 아랍에미레이트로의 노동력의 이동으로 이들 국가들은 두바이

(그림 38)

(그림 39)

Art 140 Publicity

Art 141 Publicity

생태는 도시나 공동체의 모든 시민들을 스스로를 통제하거나 관리하며

특히 도시계획에 있어서 고객이나 입안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로 인

식한다 2010년 프로젝트는 도시계획이나 도시설계에 있어서 이러한 공

유된 시민의 권리나 지배권에 근거한 시민의 참여를 추구한다

둘째 공공문화의 개념은 미술이 단지 전문가에 의한 미학적 대상의 창

조이기 보다는 소통 문화의 발전이나 진화 사회적 심지어 경제적 제도

나 관행을 위한 시각적 언어라는 주장에 근거한다 그러므로 미술의 목

표는 조사하고 연구하는 것이며 모든 사람들의 참여와 소통을 통해 일반

대중과 전문가 사이의 협력적 관계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술

은 미적인 것의 생산이나 전시 보다는 과정과 실행의 수단이 된다

과거 사적으로 감상되던 예술을 대중이 향수할 수 있는 공적인 공간으로

이끄는 공공미술의 실행과 현실에 근거해 공공문화는 예술이 일상적으

로 시민과 소통하기 위한 도구가 되는 이러한 실천을 확대시킨다 그러

므로 공공문화는 단지 전문가들에 의해 구상되어 결정되는 공공 미술의

한계를 개선시키는 자연적인 발전의 과정을 보여준다(그림39~41)

나의 작업이 보여주는 개방적이며 자기규정적인 과정은 내가 제도권 안

팎에서 실행에 옮긴 교육적 행위의 일부이나 항상 유목적이었으며 현대

사회와 현대미술의 덧없음을 반영하는 주거지와 같은 것이다

(그림 40)

(그림 41)

Art 142 Publicity

미학자

2009 11 26

제 8강 예술과 공공의제

진중권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동대학원 졸업 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수학

저서로 lt미학 오딧세이gt를 비롯한 lt춤추는 죽음gt lt시칠리아의 암소gt lt폭력과 상스러움gt 등이 있다

적어도 르네상스 이후 예술은 공공의 사업에서 사적인 표현으로 변모해 왔기 때문에 예술의 공

공성에 관한 논의는 오늘날의 미술사에서는 사실 주변적인 담론으로 전락해 버렸다 그런 상황

에서 거의 유일하게 이 주제에 관해 우리에게 사유의 단초를 던져주는 것은 아마 한스 제들마

이어일 것이다 ltlt중심의 상실gtgt이라는 저서에서 그는 현대예술이 자율성을 갖게 된 것을 저주

로 바라본다 과거의 예술은 공동체 전체가 함께 추구하는 중심과제를 갖고 있었고 그것을 통

해 사회를 통합하는 기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 예술은 자신의 중심과제

를 잃어버리고 오로지 사적인 관심만을 표현하는 가운데 공동체를 해체시키는 방향으로 치닫

고 있다는 것이다

제들마이어가 말하는lsquo중심과제rsquo란 중세에는 성당의 건축이었고 근대 국가의 형성기에는 궁

성의 건축이었고 혁명의 시대에는 기념비의 건축이었으며 계몽의 시대에는 박물관의 건축이

었고 산업화의 시대에는 전시장과 공장의 건축이었다 모든 개별 예술 장르들은 이 중심적 과

제 속에서 서로 유기적 연관을 맺으며 하나로 통합되어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개인

주의화 다른 한편으로는 순수회화 순수음악 순수건축으로 나아가는 장르의 독립이라는 원심

력적 경향 속에서 현대의 예술은 공동체를 하나로 통합시키는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퇴폐와

퇴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귀에 제들마이어의 진단은 매우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그리고 그의 제안이 결국

어떤 형태의 예술을 낳았는지 우리는 참혹한 기억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의 요청을 그저lsquo구제

불가능한 어느 문화보수주의자의 시대착오적 복고취향rsquo이라고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는 사정

이 있다 제들마이어의 이론 속에 함축된 주장을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예술은 개인주의로의 함몰에서 벗어나 다시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 대중에게 공공의 영역에서 예술에 접근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셋째 작품은 그것을 둘러싼 문화적 사회적 공간 속에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야 한다

넷째 공공의 의제와 예술이 개별 예술 장르들을 주도하는 양식원리가 되어야 한다

이 네 가지 주장은 현대의 공공예술에 관한 논의를 시작할 때에 이론적 단초를 제공해줄 수 있

다 먼저 예술의 공공성이 어떤 역사적 변화를 거쳐 왔는지 살펴보자

01_ 원래 모든 예술은 공공예술이었다 예를 들어 선사시대의 조각과 동굴벽화는 바와 같이 주

술적 용도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사시대에 주술은 공동체의 대표적 상징형식이었

다 고대 이집트의 예술은lsquo삶의 유한성의 극복rsquo이라는 공동체 전체의 과제에 바쳐졌고 그보

다 현세적이었던 그리스 - 로마의 예술은 올림포스의 신들을 통해 공동체의 정체성을 표현하

거나 공동체의 역사적 기억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중세예술 역시 본질적으로 공

공적 성격을 띤 예술이었다 당시에 기독교는 그저 개인의 신앙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

의 삶을 조직하는 원리였다

02_ 예술이 본격적으로 사적인 성격을 띠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르네상스 이후의 일일 것이다

패널화가 등장함에 따라 작품은 이제 개인적으로 소장할 수 있는 어떤 것이 된다 공공의 장소

에 게시되던 예술작품이 이로써 사적인 공간으로 침투하기 시작한다 물론 고대 그리스에도 부

분적으로 예술품을 사적으로 사고파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고 중세에도 가령 ltlt성무일과서

gtgt와 같은 형태로 오직 개인을 위한 장르가 존재했다 하지만 예술이 결정적으로 공공성을 상

실하는 것은 역시 근대 이후의 개인주의화의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 개인이 공동체의 속박에

서 풀려나자 예술은 본격적으로 공동체의 관심과는 구별되는 개인들의 사적 관심을 표현하

게 된다

03_ 작품이 오직 개인들을 위해 제작되었다 할지라도 그것이 다루는 의제까지 자동적으로 사

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초상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장르에서 작품의 제재는 여전히 공동체의 관

심을 표현했다 하지만 르네상스 이후 공적 주제 속에 후원자의 사적 취향이나 예술가 개인의

사적 표현을 담아놓는 새로운 경향이 발생한다 (가령 보티첼리의 lt비너스의 탄생gt의 경우 메디치 가문의

문장 미켈란젤로의lt최후의 심판gt에는 예술가 개인의 내밀한 신앙고백이 들어 있다) 특히 공개되지 않는 그림

의 경우에는 대중의 이해를 방해하도록 의식적으로 반反제재를 지향하는 경향이나 공동체적

규범을 깨뜨리는 풍속의 일탈도 등장한다 (가령 조르조네의 lt폭풍우gt와 lt전원 콘서트gt를 생각해 보라)

04_ 17세기 근대국가의 형성기에 예술의 후원자는 교회에서 국가로 교체된다 종교가 개인적

신앙의 영역으로 사유화되는 반면 새롭게 절대왕정으로 상징되는 국가 공동체가 공공의제의

주체가 된다 특히 프랑스 아카데미즘의 성립은 이 시기에 예술의 의제와 양식 모두에서 공공성

이 지배했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아카데미즘은 국가의 명예 군주의 영

광을 예술의 주된 주제로 삼았으며 양식적 측면에서도 예술가의 사적 취향들을 국가의 공식취

향 아래 종속시키려 했다 당시에 취향의 개성을 강조하는 흐름은 바로크 운동의 형태로 나타났

으나 이 역시 결국 아카데미즘의 체제 속에 포섭된다

05_ 예술이 공공성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마도 우리가 가진 예술에 대한 관념의 원형을 만들어

Art 146 Publicity

Art 147 Publicity

09_ 이런 부르주아적 개인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사회주의 및 국가사회주의

예술이다 이 두 예술은 매우 불행한 의미에서 철저하게 공공예술이었다 20세기에 이런 식으로

lsquo예술의 중심rsquo을 회복하는 것은 시대착오인지도 모른다 (후에 제들마이어는 이런 종류의 공공예술론

을 주장한 것으로 여겨져 한 동안 학계로 추방당해야 했다) 이 두 유형의 전체주의 예술은 각각 리얼리즘

과 고전주의를 지향했으나 묘하게도 양식적으로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 두 예술

은 과거의 예술양식을 20세기에 그대로 부활시켰다는 의미에서 퇴행적이었으며 공공의 관심

을 위해 개인의 표현을 억압했다는 점에서 반민주적이었다 한 마디로 이들 예술은 미학적으

로 또 정치적으로 반동적이었다

10_ 모든 모더니즘 예술이 공공성과 거리를 두었던 것은 아니다 존 허트필드의 포토 몽타주 실

험 에이젠쉬쩨인의 혁명 영화 실험 러시아 구축주의자들의 건축 실험 바우하우스의 디자인

실험 등은 예술에 공공의 관심사를 결합시키려는 시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대의

테크놀로지를 미래주의적 전망과 유토피아의 열망과 결합시킴으로써 대중을 위한 공공예술이

미학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진보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11_ 세계적 공황은 시장경제의 전능에 대한 환상을 파괴했다 가장 자유주의적인 미국에서도

국가가 공공사업을 통해 시장에 개입하여 인위적으로 고용을 창출하는 케인즈주의를 받아들

인다 예술가들의 고용을 창출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FAP Federal Art Project 과 같은 이른바lsquo뉴딜

퍼플릭 아트rsquo가 시작된다 이 예술은lsquo순수하게 미국적인rsquo예술을 만들겠다는 민족주의적 열

망과 파시즘의 공공예술에 대항한다는 민주주의적 신념을 담으려 했다 동시에 그것은 멕시코

벽화 운동에 대한 미국 미술계의 반응이기도 했다

12_ 미술관과 박물관이 권력기관으로 변화함에 따라 다니엘 뷔랭처럼 작품을 들고 공적 장소

로 나오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사적 컬렉션의 대상으로 전락한 예술에

공공성을 돌려주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다른 한편 그래피티 아트와 같이 공동체의 지원이나

인정 없이 때로는 공동체의 반대와 처벌을 무릅써가며 자신의 사적 예술을 공적으로 전시하는

게릴라 운동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공공예술로 봐야 할 것이다 그래피티 예술가들은 작품에 대

한 소유권을 포기한다 그래피티 예술이 때로 정치성을 띨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래피

티 예술은 공공의제에 헌신하지 않는다

13_ 산업이후의 사회에서 산업혁명의 이데올로기는 퇴조기로 접어든다 역사적인 것의 소멸

사회적인 것의 소멸 정치적인 것의 소멸로 요약되는 탈정치적 경향이 발생한다 공개된 장소

낸 낭만주의 운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칸트에 따르면ldquo미는 개념이 아니다rdquo미적

판단력은 보편에서 특수로 나아가는 규정적 판단력이 아니라 외려 특수에서 보편으로 올라가

는 반성적 판단력이다 여기에는 적어도 예술에서 보편자에 대한 개별자의 우위라는 원칙이 천

명되어 있다 예술은 대중의 관심이나 취향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천재라는 예외적 재능의 개

인적 표현이다 아름다움은 내용이 아니라 형식에서 나오는 것이다 낭만주의 이후 취미의 개인

화 예술의 순수화 장르의 원자화는 돌이킬 수 없는 현상으로 자리 잡는다

06_ 프랑스 대혁명은 예술에서 공공의제를 다시 부각시켰다 혁명의 시대에 시민들은 부패한

절대왕정에 맞서 자신들을 하나의lsquo신분rsquo으로 하나의lsquo계급rsquo으로 조직해야 했다 이에 따라 예

술 역시 개인의 취향을 표현하는 데에서 벗어나 모든 개인들에게 공통적인 관심사 즉 시민혁

명에 관련된 공공의제를 떠맡아야 했다 특히 자크 루이 다비드를 비롯한 신고전주의 화가들은

예술에 새로 맡겨진 이 공공의 과제를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려 했다 물론 들라크루아와 같은 낭

만주의 화가들도 이 흐름에 동참했으나 혁명의 공식적 양식이 된 것은 신고전주의였다 이렇게

시민혁명기의 예술이 고전주의로 돌아간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고전주의 양식은 기

념비적이며 객관주의적이기 때문이다

07_ 계몽주의 운동은 예술의 공공성과 관련하여 또 하나의 의제를 도입했다 그것은 인류의 문

화적 기억에 대한 대중의 접근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박물관과 미술관 제도의 확립과 더

불어 이루어졌다 과거의 예술 컬렉션은 유력한 개인이나 왕실의 소유로 오직 선택된 집단에게

만 공개되었으나 이제는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에 공개적으로 전시된다 과거

부르봉 왕가가 소유하던 루브르의 예술 컬렉션이 혁명과 더불어 민중의 소유로 선언된 것은 이

맥락에서 매우 상징적이다 한편 대중의 미적 취향의 계발이 의제화한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

가령 쉴러의ltlt미적 교육에 관한 서한gtgt을 생각해 보라

08_ 제들마이어가 현대예술에 불편함을 느낀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모더니즘 예술

의 탈중심적eccentric 성격은 어떤 의미에서 예술의 공공성과 충돌한다 모더니즘 예술은 특유의

엘리트주의적 성격으로 대중의 획일화한 취향을 경멸하고 혁신이라는 가치를 위해 전통(과 공

동체적 가치)를 정면으로 거부한다 나아가 개별자의 절대적 권리를 주장하는 모더니즘의 개인성

벽 역시 예술의 공공성에는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다른 한편 양식과 규범의 해체를 지향하

는 모더니즘의 양식도 역시 공동체의 통합 장르의 통합이라는 과거의 이상과는 배치되는 경

향이 있다

Art 148 Publicity

Art 149 Publicity

에 나온 예술이라 해서 반드시 공공의제를 가질 필요는 없다 다른 한편 포스트담론의 영향으

로 공공예술의 의제 역시 거시정치에서 미시정치의 영역으로 옮아간다

14_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더불어 공공예술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과거의 공공예

술이 콘텐츠를 전달하려 한다면 디지털 공공예술은 콘텍스트를 창조하려 한다 디지털은 예술

의 모델을 재현적인 것에서 수행적인 것으로 바꿔 놓았다 인터랙티브 예술은 대중을 관객에서

실행자performer로 변화시켰다 나아가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고립된 개인들을 네트워크로 결합시

킴으로써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 사이에 존재하던 경계를 지워버렸다 여기서 사적인 것과 공

적인 것 현실적인 것과 가상적인 것의 묘한 혼합이 발생하고 이는 공공예술을 위한 새로운 플

랫폼을 만들어내고 있다

Art 150 Publicity

2009

하반기 경기도미술관 렉처스 | 미술과 공공성

20091018 - 1126

렉처스 주최 및 기획 _ 경기도미술관

담당 _ 여경환

교육총괄 _ 양원모 교육팀장

교육지원 _ 김금미 최혜경

홍보 _ 윤가혜

디자이너 _ 김태용

행정지원 _ 이경호 행정지원팀장 곽병길 정승희 채정민

기획강좌 어시스턴트 _ 정혜윤

홍보어시스턴트 _ 김정은

자료집 디자인 _ 김혜림 그래픽앤북스

사인물제작설치 _ 김대유 BampB디자인

편집인 _ 김홍희 경기도미술관 관장

발행인 _ 권영빈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발행처 _ 경기도미술관

발행일 _ 20091230

2009 경기도미술관

본 자료집은 경기도미술관 렉처스 lt미술과 공공성gt을 위해

경기도미술관이 발행하였습니다

본권에 실린 글과 도판은 경기도미술관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425-866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동길 36 (초지동 667-1)

T031-481-7000 | F031-481-7053 | wwwgmomaorg

2009 GYEONGGI MOMA LECTURES | ARTampPUBLICITY08 Oct 2009 - 26 Nov

Seminor Room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Lectures Organized by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Education in Charge _ Kyung Hwan Yeo

Eduction in Charge _ Yang Won mo

Education _ Kummi Kim Hyekyong Choi

Communication _ Kaye Yoon

Designer _ Taeyong Kim

Administrative Support _ Gyeogho Lee Senior Manager Administrative Support Team Byeonggil Kwac

Seunghee Jung Jungmin Chae

Communication Assistant _ Jungeun Kim

Design _ Hyelim Kim GraphicampBooks

PR Signs _ Daeyoo Kim BampB design

Editor _ Honghee Kim Director of Gyeonggi Museum of Art

Published _ Youngbin Kwon President of Gyeonggi Cultural Foundation

Date of Publishing _ 20091230

2009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This publication is published in conjunction with 2009 Gyeonggi MoMA Lectures ltArtampPublicity

gt by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All Rights Reserved No Part of this book may be reproduced or utilized in any form or

by any means without permission of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452-866) 36 Donsangil Danwongu Ansan Gyeonggido

T031-481-7000 | F031-481-7053 | wwwgmomaorg

  • 제1강13공공미술 제도와 역사
  • 제2강 공공미술의 현재와 확장
  • 제3강 공공디자인과 새삼스러운 공공성
  • 제4강 미술품을 둘러싼 법적인 공공성
  • 제5강13현대미술에 있어 공공성의 문제
  • 제6강13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
  • 제7강13생태적 공공 실크로드
  • 제8강13예술과 공공의제

상명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2009 10 08

제 1강 공공미술 제도와 역사

양현미

서울대 미학과와 홍익대 미학과 석middot박사 졸업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정책총괄실장을 거쳐 현재 상명대 교수

저서로는 ltlt공공미술과 미술의 공공성gtgt ltlt공공미술이 도시를 바꾼다gtgt 등이 있다

1 서론

공공미술 public art은 미술관이나 화랑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만 유통되는 미술을 일상생활 공간

으로 들여오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비인간적인 도시환경에 대한 문화적 치유와 지

속가능한 도시 형성의 주요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공공미술은 우리나라에서 건축물 미술장식법이라고 불리는lsquo미술을 위한 퍼센트법percent for art

ordinacersquo에 의해서 제작된 미술작품뿐만 아니라 이 법과 상관없이 미술가나 미술단체 지방자치

단체 기업 지역주민 등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미술작품들도 포괄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공미

술이 설치장소나 비용 때문에 일정한 제도를 전제하지 않고는 제작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미술

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공공미술의 존립에 있어 여전히 핵심적인 요소이다

공공미술의 출발점이자 대다수 공공미술 프로젝트들이 재정적인 근간으로 삼고 있는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공공미술의 확산을 법적으로 보장한 제도이다 이 제도는 1934년 미국에

서 실직미술가를 위한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미술가에게 공공건물을 장식할 벽화나 조각을 의

뢰하기 위해 처음 고안되어 프랑스에서는 1951년 우리나라에서는 1972년 도입되었다 이 제

도가 고안되고 시행되었던 초기 단계에서 공공미술의 개념은 정부건축물에 대한 장식에 있었

다 그러나 이 제도는 사회 안에서 미술의 공공적 기능을 확대하기 위한 예술적 실천들과 결합

되면서 지속적인 변화를 겪어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건

물에 대한 장식 개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외국과 달리 민간 건축물에 주로 적용되다보니 제

도 본연의 순기능을 살리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이 논문에서는 우리나라 건축물 미술장식 제도

의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향후 개선과제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2 현황과 문제점

1 역사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도시문화환경 개선과 문화예술진흥을 목적으로 1972년 문화예술진흥

법에lsquo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rsquo조항이 신설되면서 시작되었다 건축물 미술장식법의 변천과정

은 크게 다섯 단계로 나누어진다

lt건축물 미술장식제도 연혁gt

- 1972년 3천제곱미터이상 1이상 설치 권장

- 1984년 서울시만 설치 의무화

- 1988년 7천제곱미터이상 서울시 1만제곱미터이상 설치 권장

- 1995년 1만제곱미터이상 설치 의무화

- 1997년 규제개혁 대상으로 포함

- 2000년 설치비용을 건축비1이상에서 1이하로 낮춤

1) 전국 권장 (1972년-1984년)

1972년 문예진흥법에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을 권장하는 조항이 신설되었다1) 3천제곱미터이

상 건축물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식에 사용하도록 하였다

2) 서울특별시 의무 (1984년-1988년)

서울특별시가 86아시안 게임 88올림픽을 앞두고 도시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건축조례에서 건

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을 한시적으로 의무화하였다

3) 전국 권장 (1988년-1994년)

1988년 문예진흥법 시행령에서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기준을 완화하였다 서울시는 1만제곱

미터이상 나머지 지방자치단체는 7천제곱미터이상 건축물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

식에 사용하도록 권장하였다

4) 전국 의무 (1995년 이후)

1995년 대통령 공약사항 이행지침에 따라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이 권장에서 의무로 바뀌

게 되었다 1만제곱미터이상 건축물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식에 사용하도록 의무

1) 문화예술진흥법 [제정 1972 8

14 법률 제 2337호] 제13조 (건축

물에 대한 미술장식) 국가와 지

방자치단체는 대통령령으로 정

하는 종류 또는 규모이상의 건

축물의 건축에 대하여 그 건축

비용의 100분의 1이상에 해당

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등의 미

술장식에 사용하도록 권장하여

야 한다

Art 012 Publicity

Art 013 Publicity

하여야 한다

gtgt 적용대상 건축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축물이란 [건축법 시행령] 별표 1의 규정에 의한

용도별 건축물중 다음과 같은 용도를 갖는 연면적 1만제곱미터 이상의 신축 또는 증축 건축물을

말한다

1 공동주택 (기숙사를 제외한다)

2 제1종 근린생활시설 (건축법시행령 별표 1 제3호 바목부터 자목까지의 시설은 제외한다) 및

제 2종 근린생활시설

3 문화 및 집회시설중 공연장집회장 및 관람장

4 판매시설

5 운수시설 (항만시설 중 창고기능에 해당하는 시설 및 집배송시설은 제외한다)

6 의료시설 중 병원

7 업무시설

8 숙박시설

9 위락시설

10 방송통신시설(제1종 근린생활시설에 해당하는 것은 제외한다)

연면적은 [건축법 시행령] 제 119조 제 1항 제 4호의 규정에 의한 연면적을 말하며 주차장기계실

전기실변전실발전실 및 공조실의 면적을 제외한다 증축의 경우에는 증축되는 연면적이 1만제

곱미터 이상인 것으로 한다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각 동의 연면적의 합계가 1만제곱미터 이상인

경우에 한하며 각 동이 위치한 단지내의 특정한 장소에 미술장식을 설치하여야 한다

gtgt 미술장식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술장식이란 제 24조의 2 미술장식의 설치절차방법의 규정에 의하여 감정 또는 평가

를 거친 다음 각호의 것을 말한다

1 회화조각공예사진서예 등 조형예술물

2 벽화분수대상징탑 등 환경조형물

gtgt 비용

건축 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에서 건축비용이라 함은 [수도권정비계획법] 제 14조제 2

항의 규정에 의하여 건설교통부장관이 고시하는 표준건축비를 기준으로 연면적에 대하여 산정

한 금액 설계변경을 한 경우에는 최종 설계변경시점의 연면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금액 을 말한다 다만 특별시 및 광역시 지역을

화하였다

5) 규제개혁 모색 (2000년 이후)

문민정부는 1997년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민간에 대한 건축규제로 보고 이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문화부에 요구하였다 그러나 미술계의 반발과 IMF로 인한 미술시장 위촉으로 규제완

화 조처를 취하지 못하였다

2000년 건축물 미술장식비용을 건축비의 1이상에서 1이하로 낮추는 규제완화 조처가 이루

어졌다 이후 미술장식비용은 07 대에 머물고 있다 이와 함께 몇 가지 제도적인 보완장치를

추가하였다 우선 미술장식 시행절차를 규정하였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의를 보장하기 위해

미술장식심의위원회를 미술middot건축middot환경middot공간디자인middot도시계획분야 등의 전문가 및 시민

대표 등으로 구성하도록 기준을 제시하였다 지방자치단체에게 미술장식품이 철거middot훼손middot용

도변경 또는 분실된 경우 당해 건축주로 하여금 이를 원상회복하도록 조치하도록 규정하였다

2008년에는 적용대상 건축물이 일부 변경되었으나 이는「건축법 시행령」의 개정대통령령 제19466호

2006 5 8공포 2006 5 9시행으로 용도별 건축물의 종류가 재분류된 데에 맞추어 미술장식을 설치하여

야 할 건축물의 종류를 조정한 것이다

2 현황

1) 법적 근거

건축물 미술장식제도 운영의 법적 근거는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와 문화예술진흥법시행령 제

12조 제13조 제14조 제15조 별표2이다

lt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법적 근거gt

-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 문화예술진흥법시행령

- 제12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 제13조 (미술장식의 설치절차방법)

- 제14조 (미술장식심의위원회)

- 제15조 (미술장식의 철거훼손시의 조치)

- 별표2 건축물의 미술장식 사용금액 (제12조제5항관련)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에 따르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건축

하려는 자는 건축 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술장식에 사용

Art 014 Publicity

Art 015 Publicity

(1) 미술장식의 설치의무가 있는 건축주가 건축물에 미술장식을 설치하고자 하는 경우에 당해

건축물이 특별시광역시 지역에 소재하는 때에는 특별시장광역시장에게 그외의 지역에 소재

하는 때에는 시장군수에게 당해 미술장식의 가격 및 예술성 등에 대한 감정평가를 신청한다

(2)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미술장식심의위원회를 통해 당해 미술장식의 가격 및 예술성 등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감정평가하여 그 결과를 건축주에게 통지한다 세부적인 절차는 다음

과 같다

1 자치단체장이 건축주에게 설치의무 통보

2 건축주가 미술장식 계획을 수립하고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미술장식에 대한 심의 신청

] 미술장식 계획 수립

- 해당 자치단체의 조례가 정한lsquo심의 신청 시기까지rsquo수립

- 공간 역사 환경 분석 ] 도면 및 설치장소 분석 ]설치장소 선정 ]작품의 설치방식 확정

]작가 작품 선정 및 계약 ]설치 계획서 확정

] 작가 선정 및 계약 방법

- 작가선정 방법 건축주가 직접 선정 중개업체 등을 통한 선정 공모를 통한 선정

- 계약 (작가와 건축주 간의 체결) 작품가격 심의신청서에 필요한 작품계획안 제출시기

작품의 제작과 설치 기한 작품설치 후 일정기간 내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책임규정 지불액수와

지불시기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보험가입 등 명시 

3 자치단체 조례에 의하여 구성된 미술장식심의위원회에서 미술장식의 가격 및 예술성 심의

4 건축주가 미술장식 계획을 수립하고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미술장식에 대한 심의 신청

- 자치단체장이 미술장식품 설치비용을 지방 국세청에 신고

5 건축주가 미술장식을 설치하고 자치단체장에게 보고

6 자치단체장은 미술장식의 설치여부 확인 

계획안과의 비교를 통한 제작 설치 여부

설치된 미술장식품이 안전하가의 여부

환경과의 관계를 고려한 정돈 여부

안내판 등 미술장식품에 대한 일반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제반편의 조치 여부

기타 공공적 기능에 부합한지의 여부 

7 건축물 임시사용 승인

- 절차 건축주가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사용승인신청서 제출 ] 자치단체장은 사용승인 필증 교부

] 건축주가 자치단체장에게 미술장식품 관리대장 제출

- 건축물 임시사용승인 기준

대지의 안전

건축물 소재지 미술장식 사용금액

가 시(자치구가 설치되지 아니한

시를 말한다) 군지역에 소재

하는 건축물

건축비용의 1천분의 5 이상 1천분의 7 이하의 범위안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는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

(1) 연면적 1만제곱미터 이상 2만제곱미터 이하인 건축물

건축비용의 1천분의 7에 해당하는 금액

(2) 연면적 2만제곱미터 초과 건축물

연면적 2만제곱미터에 사용되는 건축비용의 1천분의 7에 해당하는 금

액 + 2만제곱미터를 초과하는 연면적에 대한 건축비용의 1천분의 5

에 해당하는 금액

나 가목 외의 지역에 소재하는

건축물

제외한 지역의 경우에는 표준건축비의 100분의 95를 기준으로 연면적에 대하여 산정한 금액으

로 한다 건축물의 미술장식 사용금액은 공동주택 시 자치구가 설치되지 아니한 시를 말한다 군 지역에 소재하

는 건축물 그외의 지역에 소재하는 건축물로 나누어 비율을 적용하며 다음과 같다

1 제 24조 제 1항 제 1호의 공동주택 건축비용의 1천분의 1 이상 1천분의 7 이하의 범위안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는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

2 제 24조 제 1항 제 2호 내지 제 9호의 건축물

gtgt 미술장식심의위원회

미술장식심의위원회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감정평가를 위하여 미술건축환경공간디자인

도시계획분야 등의 전문가 및 시민대표 등으로 구성한다 미술장식심의위원회는 다음 각호의

사항을 심의한다

1 미술장식의 가격

2 미술장식의 예술성

3 미술장식과 건축물의 조화

4 미술장식과 환경의 조화

5 기타 미술장식의 도시미관에 대한 기여도등

gtgt 설치절차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의 설치절차는 다음과 같다

Art 016 Publicity

Art 017 Publicity

구분

연도별

총계

0000

1988

1989

1990

1991

1992

1993

1994

1995

1996

1997

1998

1999

2000

2076

2

2

0

0

3

2

14

7

17

129

147

180

295

205

923

0

0

6

3

5

6

3

3

2

49

140

44

44

57

537

1

0

0

0

0

0

0

0

0

0

8

21

34

37

496

4

0

0

0

0

0

12

5

14

13

31

4

21

12

303

1

0

0

0

0

0

0

0

0

0

3

21

9

9

368

0

0

0

0

0

0

0

0

0

9

8

38

64

28

192

6

0

0

0

0

0

0

0

0

0

0

13

6

10

2416

24

0

0

0

0

0

0

0

4

3

31

42

75

110

162

0

0

0

0

0

0

0

0

0

2

0

5

7

4

144

1

0

0

0

0

0

0

0

0

3

3

3

1

1

132

1

0

0

0

0

0

0

0

0

0

0

0

0

0

142

8

0

0

0

0

0

0

0

0

0

0

0

0

3

95

0

0

0

0

0

0

0

0

0

0

0

0

0

7

127

0

0

0

0

0

0

0

0

0

0

0

0

0

0

391

0

0

0

0

0

0

0

0

3

10

10

3

7

28

76

4

0

0

0

0

0

0

0

0

0

0

7

0

15

8580

52

2

6

3

8

8

29

15

40

218

381

381

563

526

수량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계시도

lt지역별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금액 누계gt

건축물의 구조안전

방화

건축설비 및 위생

건축물의 미관 및 주차 공간

- 관련법규 건교부 훈령 제862호

8 사후관리

-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설치된 미술장식이 철거훼손용도변경 또는 분실된 경우에는 당해 건축주로

하여금 이를 원상회복하도록 조치하여야 함 (단 건축주에게 귀책사유가 없는 경우 해당되지 않음)

2) 설치 현황

문화부ldquo건축물 미술장식 포털rdquo httpwwwpublicartorkr 자료에 따르면 건축물 미술장식 제도에 의

해 만들어진 미술품은 2008년 말 누계로 8598점이 설치되었으며 설치금액은 누계로 4천 7백

억원이다

lt연도별 건축물 미술장식품 설치 현황 설치건수gt

192

119

159

221

219

162

1

0

2076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총계

76

41

68

75

108

124

38

31

923

34

66

57

29

57

98

52

43

537

19

89

65

83

55

66

3

0

496

79

30

37

25

34

55

0

0

303

25

28

32

48

49

38

1

0

368

41

7

14

24

22

47

2

0

192

215

316

394

443

372

293

64

30

2416

0

19

12

14

26

51

8

14

162

12

8

8

8

16

39

23

18

144

1

5

9

18

43

47

6

2

132

16

12

27

20

15

38

2

1

142

3

15

10

17

19

22

2

0

95

11

11

13

25

25

34

8

0

127

19

63

39

80

77

50

1

1

391

2

2

20

3

5

18

0

0

76

745

831

964

1133

1142

1182

211

140

8580

(단위 원)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0 20000 40000 60000 80000 100000 120000 140000 160000

19373

66573

44995

30599

18878

21802

16001

10238

14370

10136

9218

5967

7814

6045

27563

163803

(단위 백만원)

Art 018 Publicity

Art 019 Publicity

lt가격대별 건축물 미술장식품 설치 현황 (1988-2008)gt

지역

수량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시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미기재

1832

31

4

21

15

66

13

255

20

2

4

29

4

8

24

0

2328

3천-5천

34

152

89

87

48

40

32

392

32

22

24

22

24

32

70

17

1117

5천-7천

17

116

109

45

39

17

34

369

28

23

28

20

25

30

62

10

972

7천-1억

46

122

88

55

54

52

32

449

25

31

35

13

8

22

73

6

1111

1억-2억

61

191

148

84

48

69

34

435

26

51

16

32

15

13

77

8

1308

2억-3억

11

23

12

14

10

11

18

46

4

4

5

4

0

1

8

1

172

3억원이상

2

21

11

7

2

5

1

33

2

3

2

1

1

2

3

2

98

3천만원 미만

81

267

78

183

89

108

28

443

25

8

18

21

18

19

74

32

149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5

0

19

12

5

43

19

1369

0

0

0

0

0

0

0

15

0

0

0

0

0

0

0

5

0

0

0

0

1

1

0

28

2

0

0

0

2

1

0

45

0

0

0

0

0

0

0

0

0

0

0

0

0

1

0

6

0

0

0

0

0

0

0

10

3

10

15

12

3

3

20

1008

134

122

108

71

116

342

37

6112

계작품 분류

lt장르별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현황gt

지역

수량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시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회화

316

244

58

115

79

107

30

303

12

공예

0

0

0

0

0

0

0

3

12

사진

0

0

1

1

0

1

0

2

0

서예

0

2

0

2

0

0

0

22

0

벽화

3

2

13

2

3

4

1

11

1

미디어

0

0

0

0

0

0

0

0

0

분수대

0

0

2

0

1

0

0

2

0

상징탑

0

0

7

0

3

0

0

0

0

기타

536

114

9

85

5

37

15

128

13

조각

1229

561

449

291

214

219

144

1951

124

계작품 분류

lt건축물 용도별 건축물 미술장식 현황gt

지역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1881

854

480

496

305

368

192

2011

142

105

125

140

95

126

390

76

7786

0

0

1

0

0

0

0

6

0

0

0

0

0

0

0

0

7

81

23

0

0

0

0

0

62

2

3

0

0

0

0

0

0

171

1

17

0

0

0

0

0

2

0

0

0

0

0

0

0

0

20

12

5

0

0

0

0

0

64

0

2

3

0

0

0

0

0

86

0

0

0

0

0

0

0

0

0

0

1

0

0

0

0

0

1

1

2

0

0

0

0

0

3

0

2

0

0

0

0

0

0

8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1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1

105

21

54

0

0

0

0

264

16

32

3

2

0

1

1

0

499

1

0

4

0

0

0

0

4

0

0

0

0

0

0

0

0

9

1

1

0

0

0

0

0

6

2

0

0

0

0

0

0

0

10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계건축물 용도

(단위 점)

(단위 점)

(단위 점)

근린생활시설

시도 수량

판매

영업시설

공연장

집회장

방송통신시설

의료시설

업무시설

숙박시설

위락시설

철도역사

공동주택

업무시설

숙박시설

일반상업지역

Art 020 Publicity

Art 021 Publicity

lt건축물 연면적별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 현황gt

지역

수량

2084

923

539

496

305

368

192

2422

162

144

132

142

95

127

391

76

8598

시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총계

미기재

1740

74

67

117

11

65

74

773

68

24

69

33

6

51

17

40

3229

1만-2만

61

103

52

70

42

48

14

320

10

19

7

17

14

12

55

20

864

2만-3만

69

80

49

71

34

30

12

252

11

17

8

17

3

9

44

4

710

3만-4만

38

59

48

65

79

41

9

208

7

5

5

12

25

14

40

0

655

4만-5만

29

62

50

27

28

22

37

93

11

12

7

13

12

9

38

0

450

5만 이상

141

510

270

125

108

161

45

747

53

63

36

42

35

30

178

12

2556

1만 미만

6

35

3

21

3

1

1

29

2

4

0

8

0

2

19

0

134

계건축물 연면적

(단위 점)

3 문제점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제도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 하나는 미술을 통해 도시문화

환경을 개선하고 국민이 생활 속에서 미술을 향유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미술가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의 목적은 얼마나 달성되고 있는가 우선 연간 800억원에 이르는 비용이 이 제도

를 통해 사용되고 있는데 과연 우리의 도시문화환경은 얼마나 개선되었는가 문예진흥기금의

연간 미술지원비가 10억원인데 반해 이 제도는 미술에만 연간 800억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

만큼 미술창작의 기회나 질이 향상되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매우 회의적이다 그러나 대답

이 회의적인 것은 공공미술 자체가 갖는 한계라기보다는 우리나라의 제도가 잘못 설계됨으로

써 나타나는 한계이다

1) 민간건축물에 대한 의무 적용으로 인한 부작용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왜곡되는 원인은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경우 오랜 기간동안 공공건물

과 공공건설에만 이 제도를 적용해 오다가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조심스럽게 민간건축물로

적용을 확대한 데 반해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민간건축물 위주로 제도를 적용하였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파생되는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다

gtgt 이면계약에 의한 리베이트 관행

이면계약에 의한 리베이트 관행은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도덕적 정당성을 실추시키는 근본적

인 문제이다 이러한 관행이 생겨나게 된 원인은 건축주의 인식부족이다 이 제도의 가치에 대

한 인식이 없는 상태에서 제도를 형식적으로 이행하려다보니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게 된 것이

다 사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부담금을 정부나 지자체에 내는 것이 아니라 법률로 정한 비용

만큼 자기 건물에 자기 마음에 드는 수준 높은 미술장식품을 설치하라는 것이라는 점에서 규제

이지만 환경부담금 등과는 동일한 성격을 갖는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건축주의 인식이 낮다보니 이에 부응하여 건축주에게 리베이트를 해주는 중개인이 나

타나게 된다 이들은 공정한 거래질서를 해칠 뿐만 아니라 도시경관마저 해치고 있다 이들은

심의위원회를 무력화시킬 만큼 로비력이 있고 깔끔하게 영수증을 맞출 만큼 행정력이 있으며

동시에 여러 건을 소화할 만큼 생산력이 있다 심의위원회에 관한 규정은 이들을 걸러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한 각종 대응책들로 강화되어 왔다 심의위원회의 구성을 다양화하고 풀제

pooling system 를 도입하였으며 심의기준을 세분화하고 채점기준을 강화하였다 공개모집을 권장

하기도 하였으며 정 귀찮으면 그냥 돈만 낼 수 있게 공공미술계정2)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3

분의 1 값으로 얼마든지 미술장식품을 만들 수 있는데 어떤 건축주가 귀찮게 공개모집을 하고

아깝게 기금에 돈을 내겠는가 그리고 검찰이 마음먹고 달려들어도 잡아내지 못하는 것을 어

떻게 심의위원회가 잡아낼 수 있겠는가 이러한 소수 미술인들은 두 가지 점에서 건축주에게

봉사하는데 우선 리베이트를 해줌으로써 경제적으로 이득을 주며 다음으로 이 제도가 사회적

으로 쓸모없는 것 미술은 우리 삶에서 없어도 그만인 것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킴으로써 이 제도

가 공공의 이익과 무관한 규제라는 건축주의 주장을 정당화시켜 준다

gtgt 동일 지역 내에서 프로젝트의 독과점

동일 지역 내에서 프로젝트의 독과점 문제이다 신도시의 경우 다수의 프로젝트들이 한꺼번에

발주되면서 특정 작가가 십 여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작품의 질도 낮아서 언론에 보도

되는 등 문제가 된 적이 있다 하지만 현재의 제도 하에서는 특정 작가가 프로젝트를 많이 했다

고 해서 이를 문제 삼을 수 없다

2) 부산광역시의 경우 1998년 부

산광역시문예진흥조례를 개정

하여 공공미술계정 설치근거를

마련하였다

Art 022 Publicity

Art 023 Publicity

lt성남시 환경조형물 실태조사gt

gtgt 과도한 중개 수수료

현재의 건축물 미술장식제도 하에서는 프로젝트 수주와 복잡한 심의절차를 거치는데 있어서

중개인의 역할이 크다보니 과다한 수수료를 챙기는 경우가 많다 중개인은 원론적으로는 공공

미술 기획자로서 공공미술의 기획과 실행의 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서구에

서 공공미술 기획자는 건축주에게 작가를 소개해 줄 뿐만 아니라 건물의 여러 장소에 여러 작

품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 컨셉을 잡고 적합한 작가를 선정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국내에는 단순한 중개에서부터 제대로 된 공공미술 기획자를 구

분하는 기준이 불분명하고 역할에 따른 보수 기준이 없다보니 일부 중개인이나 기획업체의 경

우 작가들로부터 과도한 수수료를 받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gtgt 사후심의제도의 한계

사후심의제도의 한계이다 현재의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건축주가 장소선정과 작가선정을

한 후 만든 작품계획을 심의한다 장소와 작가가 이미 선정된 상태에서 무한정 탈락을 시킬 수

없기 때문에 약간의 수정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면계약에 대한 리베이트 문제 때문에 가

격심의를 하지만 아주 터무니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를 가려내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

능하다

gtgt 설치확인 및 관리 한계

계획대로 설치되었는지 확인하지 않는다 기초자치단체에서 설치확인을 하게 되어 있으나 행

정공무원이 하게 되어 있고 행정력 부족을 이유로 작가로부터 사진자료를 받아 서류철을 해두

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관리상태를 점검하지 않기 때문에 작품이 파손되거나

위치가 옮겨지거나 간판 등으로 가려지더라도 시정조치가 내려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2) 공원 광장 거리 등 공공장소에 적용이 안되는 문제

이러한 공공미술의 지난한 역사에 신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공미술

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

례의 영향이다

gtgt 문화부의 lt아트인시티gt 사업

문화관광부는 2004년 공공미술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공공미술이

도시를 바꾼다』라는 책자를 발간하였으며 이를 통해 공공미술을 정책용어로 자리매김하였

문화관광부는 2005년과 2006년에 lt아트인시티gt (공공미술을 통한 소외지역 생활환경 개선) 사

업을 통해 건축물 미술장식 제도의 답답한 한계를 넘어서는 공공미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지원사업을 운영하였다 이 사업은 2005년에는 12억원 2006년에는 15억원이 소요되

었으며 복권기금으로 운영되었으며 예술가가 저소득층 동네나 외국인노동자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삶의 공간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호흡하면서 지역사회의 문제를 공유하고 이를 해

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냈다

gtgt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사업과 lt도시갤러리gt 사업

청계천 복원사업은 시민단체가 제안한 것이었다 이 사업이 제기될 당시만 해도 실제로 실현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사업은 이 사업의 정치적 효과에 주

목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의해 추진되었고 클래스 올덴버그의 작품 lt스프링gt이 설치되었다

30억 원이 소요된 이 작품은 비록 작가 선정과정과 작품이 청계천의 역사적 공간적 맥락에 대

해 고민한 흔적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청계천 광장과 함께 시민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자

리잡게 되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청계천 복원사업의 성공을 도시 전체로 확산하기 위해 lt도시갤러리gt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도시갤러리 사업은 주로 공원 광장 거리 지하철 등과 같은 시민들이 생활 속에

서 자주 이용하는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공공미술을 도입하고 있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미술가와 몇몇 뜻있는 문화인들이 자비로 성남시에 조성된 환경조형물

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였다 그 이전까지 이러한 종류의 실태조사는 정부는 물론이고 민간

차원에서도 이루어진 적이 없는 최초의 시도였다 성남시는 분당신도시가 건설되면서 법

적으로 의무화되어 있는 건축물 미술장식품이 짧은 기간 동안 대량으로 설치되었던 지역

이다 이 조사에서 우리는 건축물 미술장식품의 상당수가 미술계에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

는 한 작가에 의해 독식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작품의 수준은 매우 실망스러운 것

이었다 문화연대는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건축물 미술장식품을 사회적으로 이슈화하는 심

포지엄을 개최하였으며 공중파 방송보도가 이어졌으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의원들이 건

축물 미술장식제도에 대한 개정법안을 입법화하기에 이르렀다 아직도 건축물 미술장식제

도에 대한 개정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나 성남시 환경조형물 실태조사는 그동안 예술가

를 지원하기 위한 진흥정책으로만 인식되고 있었던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시민의 문화권

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로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Art 024 Publicity

Art 025 Publicity

gtgt 설치장소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에 의해 미술품이 설치되는 장소는 별도 규정이 없는 한 건물 부지 내로 제한

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설치장소는 건축주가 결정한다 건축물 미술장식품은 일반적으로 건물 안

의 로비나 진입로에 설치되는데 미술장식품심의위원회에서는 설치장소 자체에 대해서는 심의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그러다보니 미술품에 대한 주민의 접근성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정부청사의 로비나 광장에 미술품을 설치할 경우 주민들이 청사를 찾는 경우가 많

지 않으므로 공들여 설치한 미술품을 접할 기회가 그만큼 제약되기 때문이다

gtgt 지구단위의 조화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건축주가 작가와 작품을 선정한다 요즘에는 컨설팅 업체들이 건축물 전

체의 관점에서 설치장소나 작가 및 작품을 코디네이션 해주고 있어서 건축물 마다 특색 있는 공공

미술을 도입하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건축물들이 함께 모여 있는 지구 단위를 감안할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일례로 중앙행정

지구에는 다수의 정부청사들이 들어설 예정인데 이처럼 건축주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현재의 상

태에서는 전체 지구별로 공공미술을 통해 특색 있는 도시미관을 창출하기가 어렵다 미술장식품

심의위원회에서는 작품별로 주변환경과의 조화여부를 심의하고 지구 관점에서의 조화여부는 심

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행정중심복합도시 뿐만 아니라 다른 신도시 개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공원 광장 거리 등은 시민의 접근성과 활용도가 높은 공간이고 생활의 질을 높이는데 중요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민간건축물보다 훨씬 더 높은 효용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물 미

술장식제도 따로 공공미술제도 따로 운영되고 있다 과연 그렇게 분리해 놓을 필요가 있을 것인

가에 대해 점검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문화부와 서울시의 사례로 인해 공공미술에 대한 자치단체의 인식은 많이 높아진 상태이다 그

러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 만약 공원 광장 거리

등을 조성할 때 그 비용의 일부를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하고 이에 대해 정부가 매칭펀드를 제

공한다면 지방자치단체의 새로운 정책수요를 촉진하면서도 국민이 생활 속에서 미술을 더 많

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3) 행정중심복합도시 등 신도시 적용의 문제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행정중심복합도시에도 적용된다 [숫자로 보는 행정중심복합도시] 행정

중심복합도시건설청 2006년 9월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는 1만이상 건축물 조성시 부담하는 미

술장식품 조성비 비율을 민간에 대해서는 07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1를 적용할 방침이다

공공건축물과 민간건축물을 구분하고 공공기관에 대해 건축비의 1이상을 미술장식에 사용

하도록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진흥법 및 동법

시행령이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하고 있는 사항을 규정하는 조례 및 시행규칙을 제정해야 한다

그런데 만약 기존 법률이 지자체에 위임하고 있는 사항만을 규정하고자 한다면 문제는 간단하

지만 그렇게 할 경우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갖고 있는 구조적 한계나 시

행상의 갖가지 문제들을 고스란히 떠안고 출발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도시 문화와 도시 경관을

제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관련하여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갖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gtgt 적용대상 건축물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연면적 1만제곱미터 이상인 10개 용도의 건축물에만 적용되고 있다 일

단 이전대상인 중앙행정기관 49개 과 국책연구기관 17개 의 청사들과 박물관 공연장 등 문화시설

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적용대상이 규모가 큰 건축물이고 용도 제한이 있다 보니 지역

주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되어 있어 공공미술의 도입이 더 절실한 기초생활권 커뮤니티 공간 공원

녹지수변공간 그리고 대중교통체계 공항 여객터미널 광장 보행도로 등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 한계

를 갖고 있다

Art 026 Publicity

Art 027 Publicity

3 선진국과 비교

1 해외의 공공미술 전개과정

공공미술은 미술관이나 화랑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만 유통되는 미술을 일상생활 공간으로 들

여오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오늘날 공공미술은 비인간적인 도시환경에 대한 문화

적 치유와 지속가능한 도시 형성의 주요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공공미술은 1930년대부터

시작되어 여러 차례 개념적인 변화를 겪어 왔는데 크게 다섯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 미술가를 위한 공공사업 Public Works for Artists

2 건축 속의 미술 Art in Architecture

3 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

4 도시 재생 방법으로서의 미술 Art as Urban Revitalization

5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 New Genre Public Art

gtgt 미술가를 위한 공공사업

공공미술은 경제공황기인 1930년대에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이 시기 공공미술의 목적은 실직

미술가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 있었다 이를 위해 미술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공공사업이 개발

되었다 공공건물을 장식하기 위한 벽화와 조각 제작이 가장 일반적이었지만 이외에도 사진과

영화 제작 미술 교육 전통디자인 조사와 기록보존사업 지역미술센터 운영사업 등이 포함되

었다

gtgt 건축 속의 미술

공공미술의 두 번째 단계는lsquo공공건물의 미적 장식rsquo이다 개념적으로는 뉴딜 시대에 만들어진

연방정부 건물의 벽화나 조각과 같다 미국 연방정부 공공시설청 GSA 은 1963년 이를 제도화하

였다lsquo연방건물의 미적 향상rsquo을 위해 연방건물 건축비의 05를 공공미술에 할당하도록 한 것

이다 이 제도는lsquo건축 속의 미술 Art in Architecturersquo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도 존속되고 있다

프랑스는 교육부 장관인 피에르 올리비에 라피 Pierre-Olivier Lapie 에 의해 1951년 미술을 위한 퍼센

트법 percent for art scheme 이 제정되었으며 국립건물의 신축 및 증축시 건축비의 1를 미술품 주문

에 사용하도록 하였다

gtgt 공공장소 속의 미술

공공미술 개념의 세 번째 단계는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rsquo이다 이는 중앙정부가 지

방자치단체 및 민간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채택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에 근거를 두고

있다

1967년 미국 국립예술진흥기금 NEA 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환경 개선에 공공미술을 채택하

도록 지원하기 위해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rsquo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자치단체나

민간 공공미술 프로젝트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였다 여기에서는 설치장소 개념이 공공건물에

서 공공장소로 보다 확대되었으며 지역사회의 공동체성 회복에 있어 공공장소의 활성화가 중

요하다는 판단 아래 시민공원이나 광장 같은 곳에 벽화나 조각을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이와 유

사한 프랑스의 제도는lsquo공공미술주문기금rsquo으로 1983년에 마련되었으며 중앙정부가 지방자치

단체 공공미술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작품설계비를 지원하였다

중앙정부의 지원제도 덕분에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주에 미술을 위한 퍼센트법 percent for art scheme

이 제정되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예술위원회 Arts council 가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gtgt 도시계획 속의 미술

공공미술 개념의 네 번째 단계는lsquo도시계획 속의 미술 Art in Urban Designrsquo 또는lsquo도시재생 방법으로

서의 미술 Art as urban revitalizationrsquo이다 이 단계에 이르러 지방자치단체가 도시재개발이나 도시활성

화 정책의 일환으로 공공미술을 도시계획과정에 결합하기 시작하였다 도시계획적인 구상 속

에서lsquo공공미술종합계획 Public Art Master Planrsquo을 세우고 미술가가 도시디자인팀 urban design team 의 일

원으로 활동하는 관행이 정착되었다 도시재개발에 공공미술을 결합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프랑스 라 빌레뜨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공공미술을 지원하기 위해 기

금제 pooling system 가 도입되었으며 도로 댐 발전소 등 공공건설비용의 1를 기금에 납부하도록

의무화하여 재원을 마련하였다

lt공공미술과 민간개발 Public Art amp Private Developmentgt

최근 이 발표를 준비하기 위해 자료를 찾던 중 미국과 캐나다에서 민간건축물에 대해 미술

작품 설치를 의무화하는 사례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견하게 되었다 킹 카운티 공공미술 프

로그램 King County Public Art Program 이 발간한 lt공공미술과 민간개발 Public Art amp Private Development gt이

그것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운영되고 있는 50개 이상의 공공미술 프로

그램을 대상으로 민간건축물에 대해 공공미술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의무화

할 경우 의무이행방법은 어떠한지 - 직접 미술작품을 설치하는지 아니면 공공미술기금으로 납부하는

지 - 등을 조사하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50개가 넘는 공공미술 프로그램 중에서 26개의 프로그램은 공공과 민

Art 028 Publicity

Art 029 Publicity

gtgt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은 1980년대 후반에 등장하였으며 미술과 대중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공공미술과 차이가 있다 수잔 레이시에 따르면 새로

운 장르의 공공미술은ldquo전통적 또는 비전통적 매체를 사용하여 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관객

간의 파트너쉽에 관한 정책을 갖고 있었다 이중에서 19개는 의무사항이고 7개는 권장사

항이었다 저자는 민간개발자에 대한 미술을 위한 퍼센트법의 의무적용 특성을 다음과 같

이 정리하였다

- 약간의 예외가 있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건설비용의 일정 퍼센트를 공공미술에 사용

하도록 하는 개념을 민간 개발자에게도 적용하고 있다

-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 개발자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작품을 직접 설치하거나 일정 퍼센트를 문화신탁 cultural trust 또는 공공미술기금 public art fund 에

납부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어떤 프로그램은 일정 퍼센트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나머

지는 공공미술기금에 분할하여 쓰도록 하고 있다

- 직접 작품을 설치하는 대신 문화신탁이나 공공미술기금에 납부할 경우 직접 작품을 설치

할 때 요율과 동일하게 1 전부를 기금에 납부하도록 하는 경우부터 샌디에고시처럼 원래

1인데 기금으로 낼 경우에는 절반에 해당하는 05만 내도록 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 작품도 설치하고 기금도 납부하는 사례도 상당수 있는데 대개 1 중 30-40는 기금으

로 내고 60-70는 직접 작품을 설치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 일반적으로 의무적용 프로그램은 개발자가 건축 허가 과정 시 미술을 위한 퍼센트 비용

을 내도록 하고 있으며 입주 허가 전에 프로젝트가 완성되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 개발자의 불만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부지비용을 낮춰주거나 높이제한을 완화하는 등의

다른 인센티브와 결합하는 것이 좋다

경제적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에서 민간건축물에 대해 미술품 설치를 의무화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하지만 민간부문에 적용하는 경우에는 공공

부문보다 낮은 비율의 의무를 부여하거나 같은 비율의 의무를 갖게 하더라도 의무이행 방

식에 있어서 선택권을 부여하거나 인센티브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

가 있다

과 함께 그들의 삶과 직접 관련된 이슈들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상호작용하는 시각예술rdquo이라

고 정의된다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은 주제 매체 그리고 제작방식에 있어서 기존의 공공미술과 차이를 갖

는다 주제는 대개 미술가와 주민이 공동으로 결정하며 미술가의 예술적 관심이나 도시미관상

의 관심보다는 지역사회가 당면한 이슈에 의해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매체는 옥외조각이나

벽화 같은 전통적인 매체뿐만 아니라 퍼포먼스나 미디어아트 같은 실험적이고 비전통적인 매

체도 자주 사용된다 제작방식은 미술가와 주민이 기획 제작 설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서 공동으로 작업하며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이 보장된다는 특성을 갖는다 새로운 장르의 공

공미술에 이르면 공공미술은 미술과 삶의 분리를 전제로 하고 있는 모더니즘 미학을 극복하는

일종의 대안미술 Alternative Art 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lt공공미술 개념의 변화와 제도적 변화gt

구분 특징

건축 속의 미술

Art in Architecture

공공장소 속의 미술

Art in Public Places

도시계획 속의 미술

Art in Urban Design

- 미술작품을 통한 정부 건물의 미적 가치 제고

- 프랑스 1법 (1951년)

미국 연방정부 공공시설청 CSAlsquo건축 속의 미술 프로그램rsquo(1963년)

- 작품경향 순수미술 위주

- 공원 광장 같은 지역의 공공공간 활성화

- NEA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 프로그램rsquo(1967년)

자치단체의lsquo미술을 위한 퍼센트법rsquo

- 순수미술 위주였다가 공공미술의 독특한 정체성이 형성됨

gt 초기에는 스튜디오 작품을 크기만 키워 공공장소에 설치하여 플럽아트 plop art라

는 비난을 받음

gt 점차 공공장소의 컨텍스트에 적합한 미술로 변화되면서 공공미술은 미술과 삶의

결합을 지향하는 미술로서 미술관이나 화랑에서 전시되는 미술과 달라지게 되었음

- 공공미술을 통한 도시 공공공간의 인간화와 네트워크화

- 도시디자인팀에 미술가 참여가 제도화됨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공공미술종합계획

public art master plan 수립 기금제 pooling system 가 도입됨

- 라데팡스바르셀로나필라델피아달라스로스엔젤레스 등에서 시행하여 문화적인

도시환경 조성에 큰 성과를 거두었음

- 미술품 이외에 미술가가 디자인한 가로시설물 공원 문화시설 문화프로그램 등으

로 공공미술 영역이 확장됨

Art 030 Publi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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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

New Genre Public Art

- 미술을 통한 시민간의 커뮤니케이션 확대와 시민 문화공동체 형성

- 수잔 레이시 Susan Lacy 는ldquo전통적 또는 비전통적 매체를 사용하여 보다 광범위하

고 다양한 관객과 함께 그들의 삶과 직접 관련된 이슈들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상

호작용하는 시각예술rdquo로 정의

- 1970년대 미국 주민벽화운동 Community Mural 과 1980년대 시카고 공공미술 프로그

램 Chicago Public Art Program 에서 시작

- 결과보다는 과정 중시 특히 주민참여가 필수적인 요소

- 시민에 대한 문화교육적 효과를 겨냥한 비디오 제작 퍼포먼스 미술공방 운영

정원가꾸기 등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 장르도 시각예술의

영역을 넘어서 영화 비디오 공연 등으로까지 확장

gtgt 소결 문화의 민주화에서 문화민주주의로

우리는 지금까지 미술가를 위한 공공사업에서 건축 속의 미술 공공장소 속의 미술 도시재생

방법으로서의 미술을 거쳐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로 전개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공

공미술의 개념적 변화를 살펴보면lsquo문화의 민주화rsquo에서lsquo문화민주주의rsquo로 제도의 이념적 지

향점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캐시 핼브라이히 Cathy Halbreich 는 다음과 같

이 명쾌하게 요약하고 있다

ldquo우리는 20년 사이에 강조점이 옥외광장의 규모에 맞도록 기념비적으로 만들어진 스튜디오 작품으로부

터 문화적 유물들을 담을 수 있는 시설물들로 일군의 예술가들에게 도시의 새로운 탄생을 기념

하는 조각작품을 의뢰하는 데에서 씨애틀과 필라델피아 같은 도시들이 - 상호학문적인 디자인팀의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 공공장소가 보다 친근하고 사회적인 장소로 기능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

는 예술가들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그리고 기념비적인 놋쇠덩어리로부터 점심시간에

왕래하는 사람들을 위한 거리의 퍼포먼스들과 행사들로 이동하는 것을 보았다rdquo3)

2 해외 공공미술 제도와 우리나라 제도 비교

서구 공공미술 개념과 제도의 변화에 비추어볼 때 우리나라 공공미술 개념과 제도는 어떠한 특

성을 갖고 있는지 비교해 보자

외국의 공공미술제도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1) 중앙정부의 건축물에 대해 일정한 퍼센트를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

(2) 지방정부가 공공건물과 공공건설비용의 일정한 퍼센트를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

(3) 지방자치단체나 비영리단체의 공공미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질적 수

3) Art Extension Service amp

Visual Art Program of NEA

Going Public A Field Guide

to Development in Art in

Public Places 1988 pp9-10

준을 심의하고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중앙정부의 지원제도이다

외국제도와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 제도는 다섯 가지 점에서 차이가 있다

(1) 서구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공공건물 및 공공건설에 적용되는데 반해 우리나라

는 건축물의 규모와 용도에 따라 적용대상을 규정하다보니 주로 민간건축물 위주로 시행되

lt미국 프랑스 한국의 공공미술제도 비교gt

구분 미국 프랑스 한국

중앙정부

지방정부

민간

지원제도

- 연방정부

공공시설청 GSA

Art in Architecture

모든 연방정부 건물적용

- 연대부분의 주 카운티

시에서 채택

- 공공건물 공공건설

위주 적용

- 시애틀 달라스 등에서

도시계획과 결합

- 시카고 등에서 교육 프로그

램 등 새로운 장르 공공미술

지원대상 포함

- 기금제 도입

- 예외적 적용

gt 로스앤젤레스시 도심지역

개발시 민간참여 의무화

직접설치 비용납부 중 선

택권 부여

- 국립예술진흥기금 NEA

의 Art in Public Places

프로그램

gt 자치단체 비영리단체에게

신청자격이 있음

gt 작품제작비를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지원

- 공공미술주문기금

gt 지방분권으로 역할이 커진

자치단체가 의뢰하는 공공미

술의 질적 수준 제고를 정책

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설립

gt 작품설계비 지원

- 한시적 지원사업

gt 문화부 아트인시티사업

2006년 2007년 운영

gt 예술위원회에서 2006년

2007년 지원프로그램 운영

미술과 야외공연 지원

- 민간건축물 주로 적용- 예외적 적용

- 중앙정부 1법

모든 중앙정부 건물 적용

- 비트리라빌레트그레노블

등 신도시에서 도시계획과

정에 적극적으로 결합

- 공공건물공공건설 위주로

적용되며 일부 민간참여 제

도적 의무화

- 기금제 도입

- 중앙정부 건물이라도

용도에 따라 적용

- 지방정부 건물이라도

용도에 따라 적용

- 건축물만 적용되고

공공건설 적용 안됨

- 기금제 없음

Art 032 Publicity

Art 033 Publicity

고 있다

(2) 서구에서는 퍼센트 제도를 민간건축물에 적용하는 것은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서이다 민간

건축물에 적용할 경우 공공건축물보다 의무이행방식을 다양하게 제시하여 선택할 수 있게 하

거나 더 적은 비용을 부담하도록 함으로써 완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러한 차이를 두지 않고 있다

(3) 서구의 공공미술은 건축물에서 공원 광장 같은 공공장소 도심지구에서 신도시까지 적용이

확대되어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건축물에 대해서만 적용하고 있다 보니 적장 필요한 곳에 공

공미술 작품이 설치되지 않고 있다

(4) 서구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는 지구단위 도시단위로 공공미술을 도입하면서 이를 재

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기금제가 도입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건축물 당 비용

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5) 서구에서는 지방자치단체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고 비영리단체의 실험

적인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이들을 지원하는 매칭펀드 프로그램

을 운영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이런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4 주요 쟁점사항 분석

1 민간 건축물에 대한 규제 완화 정도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제도는 민간건축물에 대해 적용을 함으로써 운영상으로 크게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하나는 불공정 거래이다 이면계약에 의한 리베이트 관행 동일 지역 내에서

프로젝트의 독과점 과도한 중개 수수료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다른 하나는 불공정 거래를 막는

데 역부족인 행정력의 한계이다 사후심의제도의 한계 사후확인 및 관리 한계가 여기에 속한

다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원인을 해결하는 방안은 민간건축물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

이며 완화하는 정도는 크게 다음 세가지 경우가 있다

1) 의무를 권장으로 전환

민간 건축물에 대한 의무 적용을 폐지하고 권장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미술계의 강

력한 반대에 부딪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에서 민간 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80-90에 해당되기 때

문에 이는 연간 800억원 정도의 시장이 일시에 없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문예진흥기금의 미

술분야 연간 지원금액이 약 10억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술장식 제도가 미술인들의 경

제적 기반을 제공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제도를 바꾼다는 것은 1995년 미술장식 제도가 권

장에서 의무로 전환된 이래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형성되어온 시장을 흔드는 것이기 때문에 강

력한 반대에 부딪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타이밍이 좋지 않다 작년까지만 해도 미술시장이 호황이어서 투자가 활발했기 때문에

제도의 변화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았을 수도 있으나 현재는 경기침체로 미술시장이 급속히 위

축되고 있기 때문에 제도 변경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의무제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면서 이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의무를 유지하되 의무이행 방법을 다양화 기금납부제 도입

민간건축주에게 직접 설치하거나 기금으로 납부하는 방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의무이행 방법

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기금으로 납부할 경우 비율을 낮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금으로 납

부할 경우 기금은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예술진흥기금 내 공공미술계정에서 분리하여 관리하도

록 하고 이 재원을 가지고 공공미술 지원사업을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공공미술 지원사업은

문화관광부의 아트인시티 사업 서울시의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문예진흥기금의 새로운 공공

예술 지원사업 등을 사례로 구상할 수 있다

Art 034 Publicity

Art 035 Publicity

이와 관련한 쟁점은 민간이 자율적으로 하던 것을 기금으로 모으게 되면서 기금을 분배하는데

따르는 지원의 공정성 시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작게 여러 곳에 설치될 수 있는 것

을 모아서 설치함으로써 오히려 생활 속에서 미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인식이 부족한 건축주가 공정하지 못한 거래를 통해 미술품을 설치하고 제도의 본래 목

적과 달리 도시미관을 제고하는데 기여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기금납부를 가능하도록 하는 것

이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라 생각한다

gtgt 부산시에서 기금납부제 조례 도입했다가 폐지

민간 건축주가 기금납부로 미술장식 설치의무를 다하게 하고자 하는 노력은 크게 두가지 측면

에서 이루어졌다 하나는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기금납부제도를 도입하고자 하였다 부산시

에서 기금납부를 가능하게 하는 조례를 둔 적이 있다 그러나 법제처에 하위조례에서 기금납부

제 도입에 관한 조항 설치가 가능한지 문의한 결과 대부분 위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

림에 따라 이를 도입하지 못하였다

gtgt 참여정부의 기금납부제 입법화 실패

다른 하나는 참여정부 시기 문화예술진흥법에서 기금납부를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조항을 두고

자 하였다 참여정부 예술진흥 5개년계획인 lt예술의 힘gt에 관련 근거를 두고 개정법안을 마련

하여 국회에 상정하였으나 미술계의 반발로 개정되지 못하였다 기금납부제 도입의 가장 큰 우

려는 미술장식시장의 실질적인 축소와 기금을 분배하는데 있어서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었다

3) 의무를 유지하되 기준을 완화

사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지금까지 꾸준하게 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개정이 이루어져

왔다 우선 적용대상 건축물의 연면적 기준이 완화되어 왔다 1972년 3천제곱미터이상 1988년

서울시 1만제곱미터이상 다른 시도는 7천제곱미터이상 1995년 1만제곱미터이상이 되었다 다

음으로 기준이 되는 건축비용을 산정하는 방식을 바꿈으로써 미술장식비용이 낮아지도록 하

였다 시군구에 짓는 건축물과 공동주택은 다른 건축물보다 비율을 낮추어 주었다 건축비에 곱

하는 비율을 1이상에서 1이하로 낮춤으로써 기준을 완화하였다 이러한 완화 추세는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조금씩 이루어져 왔고 민건축물에 대한 의무 적용이 지속되는 한 앞으로도 그

렇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은 현재 상태에서는 공공건축물과 민간건축물에 대해 동일하게 의

무 이행 기준이 완화된다는 것이다 규제완화의 필요성이 있는 부분은 민간건축물에 대한 것이

므로 공공건축물에 대해서는 분리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서 민간건축물에 대해서는 07 공공건축물에 대해서는 1를 적용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것

으로 판단된다

2 공공장소에 대한 설치 의무 권장 여부

지방자치단체의 지역개발과 관련하여 공공장소에서 공공미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

다 공원 광장 거리 등은 지역주민의 접근성과 활용성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공공건축물보다

더 이 제도가 본래 목적으로 삼았던 취지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서 쟁점이 되

는 부분은 공공장소에 대한 설치를 의무로 할 것인지 여부이다 모든 공공장소에 공공미술을 의

무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자칫 획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자치단체의 제도 활용을 권장

하고 중앙정부에서 이를 촉진하기 위한 매칭펀드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3 행복중심복합도시만 시범적용 신도시에도 확대 적용 여부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라데팡스 라빌레트 시애틀 등 서구의 도시계획 속의 미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도시 단위의 조화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

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행정주체로서 공공미술위원회의 설치와 재정적 기반으로서 기금제

를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도입을 가능하도록 특례조항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에서 이러한 사항들을 검토하였다가 모법인 문화예술진흥법이 이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포

기했었기 때문에 만약 가능하도록 허용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서구와 같은 공공미술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쟁점은 이를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외에 다른 신도시에도 적용할 것인지 여부이다 도시미관지

구 관광지구 문화지구 등에서 공공미술을 도입할 경우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이다 이에 대해서는 우선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적용해본 후 단계적으로 신도시 등에 대해 적용

을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Art 036 Publicity

Art 037 Publicity

5 제도개선방향

1 문화경관의 맥락에서 공공미술의 개념적 위상 정립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서구의 미술을 위한 퍼센트 제도 percent for art scheme 를 국내에 들여온 것이

나 공공미술이라는 개념 대신 미술장식이라는 개념을 사용함으로써 이 제도의 잠재성을 근본적

으로 제한해 왔다

문화환경과 문화적 경관의 보존 조성이라는 보다 상위의 목적 하에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위치

시킴으로써 공공미술의 본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조처는 향후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특색있고 아름다운 문화경관 창출하는데 있어서

이 제도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청계천 복원사업에서처럼 직접 공공미술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2 공공건축물과 민간건축물의 구분 조항 마련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는 문민정부 대선공약에 따라 1995년 전국적으로 설치가 의무화된 이래

1997년부터 지속적으로 규제개혁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이로 인해 2000년 비용이 1이상에서

1이하로 낮아졌다

이는 서구의 공공미술제도가 대부분 공공건물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민

간건물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 결과이다

이제 공공건물과 민간건물을 구분함으로써 공공건물에 대해서는 의무를 확대하고 민간건물에

대해서는 부담을 경감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3 공공건축물의 의무 강화

lt1안gt 요율 상향조정 1이하에서 1이상으로

공공건축물에 대해서는 미술장식비용을 산출하는 요율을 1이하에서 1이상으로 전환한다

lt2안gt 요율 상향조정 + 적용대상 건축물 확대

적용요율을 상향조정하는 것 이외에 적용대상 건축물을 결정하는 적용기준을 확대해 나간다 적

용대상 건축물의 용도를 확대하고 연면적 기준 1만제곱미터이상에서 그 이하로 내림으로써 공

공부문의 기여도를 높이도록 한다

4 민간건축물에 대한 규제 완화

lt1안gt 민간건축물에 대해 의무이행 방법 다양화 기금납부제 도입

민간건축물에 대해 미술장식 설치의무를 권장으로 곧바로 전환하는 것은 이해당사자인 미술계

의 반발이 예상되므로 민간건축물에 대해 의무이행 방법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민간건축주의 경우 미술장식을 직접 설치하거나 미술장식비용을 부담금으로 납부함으로써 의

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한다 민간건축주가 납부한 미술장식비용은 문예진흥기금 공공미술계

정으로 관리하도록 하고 지역문화예술위원회나 지역문화재단에서 문화관광부의 아트인시티

사업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문화예술위원회의 새로운 공공예술과 같은 공공미술 지원

사업을 운영하도록 한다

lt2안gt 민간건축물에 대해 의무에서 권장으로 전환 인센티브 제도 도입

민간건축물에 대한 규제적 요소가 있으므로 민간건축물에 대한 의무적용 보다는 권장으로 전

환한다 다만 이 제도를 자발적으로 도입하여 도시문화환경 개선에 기여한 민간건축물에 대해

용적률 혜택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미술장식 설치를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전환

하는 것이 필요하다

5 공공장소를 적용대상에 포함

lt1안gt 공공장소 설치 권장

지자체가 관장하고 있는 공원 광장 거리 등 공공장소에 대해 공공장소를 조성하는 비용의 일

정한 비율을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조항을 둔다

lt2안gt 공공장소 설치 권장 + 매칭펀드지원

이와 함께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공공미술 활용을 촉진하기 위하여 중앙정부에서 매칭펀

드제도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둔다

6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의 특례조항 마련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사업에서 도시계획 단계에서 공공미술을 고려하여 조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공미술종합계획의 수립 이를 추진하기 위한 공공미술위원회의 구성 운영 기금제

운영 등을 가능하게 근거규정을 마련한다 그럴 경우 각 건물마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문화경관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판단된다 공공미술기금과 공공미

술위원회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에서 관리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의 공공미술 제도는 다음과 같은 방향을 염두에 두고 설계될 필요가 있

(1) (가칭) 행정중심복합도시 공공미술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추진

Art 038 Publicity

Art 039 Publicity

기구로 공공미술위원회를 둔다

(2)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적용을 받는 건축주가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인 경우 미술장식비

용을 기금화한다

(3)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적용을 받는 민간 건축주는 일부를 기금에 납부하도록 하고 나머

지 금액에 대해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거나 기금에 납부하는 방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4) 중심오픈스페이스 공원 및 수변공간 대중교통체계 등에서의 공공미술 조성에 필요한 재

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들 사업의 조성비용 중 일정비율을 해당 공공미술 사업에 할당할 수 있

도록 한다

(5) 직접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모든 건축주는 공공미술을 설치할 장소를 건설청과 협

의하여 조정하도록 한다

(6) 작가선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하기 위해 건설청이나 공공기관의 프로젝트는 공모제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민간건축주에게 공모제 도입을 권장하기 위해 심의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한다

(7) 공공미술 기획관리자(업체)의 역할과 수수료 기준을 마련하고 신고제를 통해 공공미술 프

로젝트 참여를 양성화한다

(8) 감리제도를 도입하여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완료되었는지 감리를 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적절한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도록 한다

7 제도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 협력 강화

현행 제도는 문예진흥법에 근거하여 지자체에서 시행하도록 되어 있고 중앙정부는 법령만 담

당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제도에 대한 현황 파악이나 전국적 모니터링이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2006년부터 건축물 미술장식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공공미술 데이터베이스의 목적은 작품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이 제도의 영향력을

가시화하고 새로 작품을 조성해야 하는 건축주에게 풍부한 사례를 제공하며 전국 차원에서 제

도를 투명하게 운영하고 사후관리를 해 나가려는 것이다 사실 이 사업 이전에는 1995년 의무

화 이후 이 제도에 의해 연간 수백억원 대의 미술작품이 전국에 설치되어 있으나 작품사진은 고

사하고 목록조차 확보되지 않아 왔다

그러나 미술장식품 데이터베이스를 계속 구축하고 관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협

력이 필수적이다 지자체가 제도를 운영하다보니 공공미술 제도 운영 관련 정보를 각기 보유하

고 있어서 이를 중앙정부가 다시 수집하는데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

가 미술장식 관리 업무를 건축물 미술장식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하도록 의무화함으로써 정보

의 통합관리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6 제도개정안

현재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에 대한 법률 개정을 위해 입법예고 중이다 이에 대한 공청회를 최근

개최하였는데 그때 발표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lt건축물미술장식 제도gt

- 공공미술의 정의 (안 제2조 제1항 제4호)

현행 문화예술진흥법상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에 대한 조항만 규정돼 있고 공공미술

에 대한 정의 및 조항 부재

- 공공미술을 법제도적으로 진흥하기 위해서 동법에서 용어를 정의할 필요

ldquo공공미술rdquo을lsquo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설치전시되는 미술작품과 이러한 미술작품의 설

치를 통해 공공의 문화 환경과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신장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각종 활동rsquo

으로 정의

gtgt 공공미술 진흥을 위한 문화지구 지정 (안 제 8조 제 1항)

-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외에 도시의 전체적 미관에 기여할 수 있는 공공미술 발전근

거 마련

- 건축물에 대한 개별적 접근방식이 아닌 주변과의 조화 및 도시 전체를 고려한 공공미술 발

전 근거 마련

공공미술 진흥을 위해 문화지구를 지정관리할 수 있도록 문화지구 지정관리 범위 확대

현행 개정안

제 2조 (정의)

①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3 (이하생략)

4 lt신 설gt

제 2조 (정의)

①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3 (기존과 동일)

4 ldquo공공미술rdquo이란 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설

치ㆍ전시되는 미술작품과 이러한 미술작품의 설치를

통해 공공의 문화 환경과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신장

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각종 활동을 말한다

Art 040 Publicity

Art 041 Publicity

데 관련된 업무를 대행하고자 하는 자 기획대행자 는 시도지사에게 등록 필요

- 등록된 기획대행자가 ] 허위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등록한 때 ] 등록증을 타인에게 대여한

때 ] 기타 문예진흥법 또는 동법에 의한 명령에 위반한 때는 등록 취소 가능

gtgt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의무 이행방법 이원화 (안 제 9조 제 3항)

-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의무에 대한 건축주 등 경제계의 의무 완화 요구 계속

- 참여동기가 부족한 민간 건축주의 의무 이행절차 간소화 필요

- 주변환경 및 도시미관과 어울리지 않는 형식적ㆍ관행적 설치를 기금 출연으로 유도하여 보

다 큰 차원에서의 공공미술ㆍ디자인 재원으로 활용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을 직접 설치하는 방법 외에 기금으로 납부할 수도 있도록 의무이

gtgt 건축물lsquo미술장식rsquo용어의 정비 (안 제 9조 제 1항 등)

- 현행 법상의lsquo미술장식rsquo이라는 용어는 미술의 다양한 기능 중 가시적이고 물리적인 치장을

중시하는lsquo장식rsquo개념에 한정되어 있어 동 제도의 취지를 나타내기에 부적합

lsquo미술장식rsquo대신lsquo미술작품 설치rsquo로 용어 정비

gtgtlsquo기획대행자rsquo제도 도입 (안 제 9조 제 1항 등)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에 중개역할을 하는 화랑 미술조형연구소 등의 참여를 공식화하여 제

도의 투명한 관리 도모 필요

- 미술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전문성을 보유한 기획대행자를 통해 미술작품을 설치토록 함으

로써 건축물은 물론 주변환경 및 도시경관과 어울리는 미술작품 설치

기획대행자는 화랑 조형연구소 등 대행사 외에 작가 개인 평론가 및 큐레이터 포함 도 될 수 있음

lsquo기획대행자rsquo제도의 도입

-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을 설치하려는 건축주는 시도에 등록된 기획대행자를 통해서만

설치 가능

- 건축주의 의뢰를 받아 미술작가를 선정하거나 미술작가가 미술작품을 기획제작설치하는

현행 개정안

제 8조 (문화지구의 지정ㆍ관리 등)

① (생 략)

1~ 2(생략)

3 그 밖에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문화지구로 지정하는 것이 특히 필요하다

고 인정되는 지역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지역

lt신 설gt

제 8조 (문화지구의 지정ㆍ관리 등)

① (현행과 같음)

1~ 2(현행과 같음)

3 도시경관의 개선 등을 위해 공공미술을 진흥하고

자 하는 지역

4 그 밖에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

여 문화지구로 지정하는 것이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되

는 지역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지역

현행 개정안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②제1항에 따른 미술장식에 사용하는 금액은 건

축비용의 100분의 1 이하의 범위에서 대통령령으

로 정한다

lt신 설gt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② 제1항의 규정에 따라 미술작품을 설치하고자 하는

건축주는 법 제 9조의 2에 따라 등록한 기획대행자에

의뢰하여야 한다

제 9조의 2 (기획대행자)

① 제 9조 제 1항의 규정에 따라 건축주의 의뢰를 받아

미술작가를 선정하거나 미술작가가 미술작품을 기획

제작설치하는데 관련된 업무를 대행하고자 하는 자

(이하ldquo기획대행자rdquo라 한다)는 시ㆍ도지사에게 등

록 하여야 한다 등록한 사항을 변경하고자 하는 때

에도 또한 같다

② 제 1항의 규정에 의한 기획대행자로 등록할 수 있는

자 등록 및 변경등록 등록증의 교부 수수료 한도 등

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③ 시ㆍ도지사는 기획대행자가 다음 각 호의 1에 해당

하는 때에는 그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

1 허위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등록한 때

2 등록증을 타인에게 대여한 때

3 기타 이 법 또는 이 법에 의한 명령에 위반한 때

④ 제 3항의 규정에 의하여 등록이 취소된 자는 그 취

소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등록증을 시ㆍ도지사에게

반납하여야 한다

⑤ 제 3항의 규정에 의하여 등록이 취소된 자는 1년 이

내에는 다시 등록할 수 없다

현행 개정안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①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

축물을 건축하려는 자는 건축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술장식

에 사용하여야 한다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①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종류 또는 규모 이상의 건축

물을 건축하려는 자(이하ldquo건축주rdquo)는 건축비용의 일

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middot조각middot공예 등 미

술작품 설치에 사용하여야 한다

Art 042 Publicity

Art 043 Publicity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 제도의 효율적체계적 운영관리 및 공공미술 진흥을 위한 전담기구

(조직)의 필요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한 기금의 운용관리

- 공공미술 진흥과 관련된 각종 업무 수행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공공미술 관련 전담조직 설치하고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 제도의 효

율적 운영 관리 및 공공미술 진흥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근거규정 마련

gtgt 공간시설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의무 (안 제 9조의 4)

- 건축물에 대한 개별적 접근방식이 아닌 도시의 전체적 미관에 기여할 수 있는 공공미술 발

전근거 마련

- 개별 건축물 외에 국민이 함께 사용하는 공원 광장 유원지 녹지 등에 미술작품이 설치될 때

도시미관 개선 및 국민의 향유권 증진에 보다 크게 기여 가능

건축물 외에 공간시설(공원 광장 유원지 녹지 등)의 조성에 있어서도 지자체가 조성비용의

행 방법을 이원화

gtgt 국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의무이행 강화 (안 제 9조 제 4항)

- 도시문화 환경 조성 및 개선에 1차적 의무가 있는 국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제도 이행의

무 강화 필요

- 현행 민간 건축주와 동일하게 적용되는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비용 요율을 차별화 하여 상향

조정할 필요

국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이 건축주가 되는 건축물의 미술작품 설치비용은 민간 건축주와

구분하여 1 이상으로 상향 조정

gtgt 공공미술의 진흥을 위한 전담기구(조직) 설치 (안 제 9조 3)

현행

현행

현행

개정안

개정안

개정안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③ 제 1항에 따른 미술장식의 설치 절차middot방법 등

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lt신 설gt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③제1항에 따른 미술장식의 설치 절차middot방법 등

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lt신 설gt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③ 건축주는 제 1항의 규정에 따라 건축물에 직접 미

술작품을 설치하는 대신 건축비용의 일정비율에 해당

하는 금액을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출연할 수 있다 이

경우 출연된 기금의 운용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령으

로 정한다

제 9조 3 (공공미술의 진흥)

①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

치제도의 효율적 운영과 공공미술의 진흥을 위하여 공

공미술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다음 각 호의 업무를 수

행한다

1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된 문

화예술진흥기금의 운용계획의 수립

2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통계 관리

3 시ㆍ도지사가 구성한 미술작품심의위원회가 수행

하는 각종 업무 지원에 관한 사항

4 공공미술과 관련된 각종 조사 교육 및 연구

5 기타 공공미술의 진흥에 관하여 문화체육관광부 장

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위탁하는 업무

②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제1항 각 호에 따른 직무수

행을 위하여 필요한 때에는 시ㆍ도지사 등 관련 기관

및 단체 등에 대하여 자료의 제공을 요청할 수 있다

③ 제2항의 규정에 따라 자료의 제공을 요청받은 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이에 협조하여야 한다

제 9조 (건축물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③ 건축주는 제1항의 규정에 따라 건축물에 직접 미

술작품을 설치하는 대신 건축비용의 일정비율에 해당

하는 금액을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출연할 수 있다 이

경우 출연된 기금의 운용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령으

로 정한다

④ 제1항의 규정에 따라 미술작품의 설치에 사용하는

금액과 제3항의 규정에 따라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출

연하는 금액은 건축비용의 100분의 1 이하의 범위 안

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다만 국가 및 지방자치단

체 기타 대통령령이 정하는 공공기관이 건축주일 경

우는 건축비용의 100분의 1 이상으로 한다

Art 044 Publicity

Art 045 Publicity

일정비율을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의무화

gtgt 미술작품 설치 대신 출연된 기금의 활용 (안 제 18조)

- 미술작품 설치 의무 방법을 기금출연도 가능하도록 이원화함에 따라 이 때 출연된 기금의

용도 규정 필요

-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된 기금은 제도 본래 목적 및 취지에 맞도록 공공미술

진흥을 위해 활용되도록 규정할 필요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를 대신해 출연된 기금은 공공미술 진흥을 위해 사용되도록 문예기

금 용도에 규정

현행

현행

개정안

개정안

lt신 설gt

제 18조 (문화예술진흥기금의 용도) 문화예술진흥기

금은 다음 각 호의 사업 및 활동의 지원에 사용한다

1~ 8 (이하생략)

lt신 설gt

제 9조 4 (공간시설에 대한 미술작품 설치) 지방자치단

체가「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간

시설을 조성하는 때에는 조성비용의 100분의 5 이상의

비용을 미술작품 설치에 사용하여야 한다

제 18조 (문화예술진흥기금의 용도) 문화예술진흥기

금은 다음 각 호의 사업 및 활동의 지원에 사용한다

1~8(현행과 같음)

9 공공미술 진흥을 위한 사업

Art 046 Publicity

제Z강

공공미술의현재와확장

l핸r-t

H iuml

0 --r

독립큐레이터

200910 15

서를대 마학과와 툴대학월 톨업 후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박사확위 수료 2001 광후비엔날레 전시부장을 시작으로

X뻐 부산비엔날레 현대미슐 큐레이터 2006 부산비앤날혜 전시김톡 톨흩 역임

현재 조선대 겹입교수이자 톡림큐레이터로 활동 충

많아졌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나누어 먹었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 매우 의미 있게 다가왔

습니다 세속적 차원에서 얘기하면 예술적 경험 미적 체험은 나누면 나눌수록 배가될 뿐만 아

니라 더욱 더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깨닫게 했던 소중한 기억이죠 그런 입장에서 저와 같이 작

가도 아닌 사람이 흔히 얘기하는 문화예술영역의 매개자라고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

엇일까 하는 문제와 만나게 됩니다 바로 내가 보고 좋았던 것 나한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가

능하게 해주었던 작품들을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

고 생각하게 된 겁니다 저는 제 자신이 큐레이터이고 매개자이기 때문에 창작자와 수용자(또

는 감상자) 공급자와 수요자 그 중간에 있는 매개자로써 공공미술의 현재와 확장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공공예술이라고 할 때 먼저 예술작품이 있습니다 요즘은 물리적으로 손에 잡히는 미술작품 뿐

만이 아니라 다양한 여러 가지의 미적경험을 가능해주는 공공예술 작품이 있죠 첫째가 작품이

고 두 번째는 공간 내지 장소입니다 미술작품이 전시되는 이러한 곳들을 venue라고 많이 얘

기하는데 그 venue가 이제는 미술관 울타리 안에만 한정되어진 것이 아니라 도심으로 또는 우

리의 생활공간 주변으로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가 매개자의 구실입니다 매개자

는 특히 제가 많이 강조하려는 측면입니다 사람과 사람을 매개하고자 하는 것이잖아요 특히 작

가와 감상자와 수용자 그런데 오늘날 많은 책자를 보면 공공미술을 구성하는 요인 가운데 돈

이 들어간 것이 많아요 예술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작품을 실현하기 위해서 돈 없이는

안 되거든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돈 없이는 못하지만 돈 많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다 이게 제 나

름대로의 철학이자 소신이입니다 인간과 인간사이의 매개가 흔히 그렇듯이 돈 또는 권력이 매

개 자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우리가 그런 것 하지말자고 예술과 새로운 인간들이 서

로 어울려 살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만들자고 공공미술하려고 하는 것인데 그 속에 우

리가 그리는 모든 세계들이 다 투사되고 투영되는 것인데 그 매개가 돈으로 국한되어진다면 상

당히 문제가 있는 것이죠 따라서 저는 재원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 공공미술의 모든 제도적

정책적 접근에서 조금 한쪽으로 제쳐놓고도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지방의

도시가 되었건 문제가 되는 것은 돈과 권력이 오히려 공공미술의 커다란 지배적 요인으로 자리

잡을 때 공공미술이 제대로 된 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래

서 제 나름대로의 경험에 의하면 문화와 예술은 역시 사람들 사이에 인간과 인간사이의 제대

로 된 만남에서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개의 주체가 또는 매개의 수단

이 돈 없이는 안 되지만 돈보다는 매개자라고 하는 저와 같은 직업적인 큐레이터들뿐만 아니라

작가가 될 수도 있고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수용자인 어린아이들 또는 그 동네 주변의 자원봉사

자들 흔히 얘기하는 문화적 행위자들 이런 사람들이 모두 매개자가 될 수 있다는 좀 더 확대된

오늘 경기도미술관에 들어서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난 여름 미술

관 마당의 배영환 컨테이너 라이브러리 lt내일gt이라는 작품이 설치 중간

의 구조물로만 있었는데 오늘은 실제로 지역 주민들이 그 공간을 다양

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도미술관이야말로 동

시대 미술의 공공성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곳이 아닌가하여 몹시 흐

뭇했습니다

1강을 양현미 선생님이 진행하셨으니까 전체적인 개괄 즉 기존 공공미

술을 위한 노력의 역사와 그 유형lsquo공공장소 속의 미술rsquolsquo건축 속의 미

술rsquo또는lsquo뉴장르 퍼블릭 아트rsquo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들을 만나보

셨을 겁니다

저는 그러한 관점보다는 미술 자체가 또는 동시대 미술자체가 공공적이

다 특정한 장소에 특정한 작품만이 공공미술 작품이 아니라 원래 미술

자체라고 하는 것이 공공성을 지니고 있다 그 공공성이 실은 미술의 본

질이다 바로 이런 식의 나름대로의 신념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

고 지금 이시대의 미술이 가고 있는 방향도 그러한 것 같아요 굉장히 중

요한 하나의 신념이 아니라 명제를 가지고 있죠 동시대미술 지금 우리

와 함께 호흡하고 함께 숨 쉬는 이 시대의 미술이야말로 바로 공공성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공성을 본격적으로 정의하는 논의에 들어가면 주어진 시간이

짧을 것 같아요 저 나름대로 아주 간략하게 공공성을 정의하면ldquo함께 나

누어 씀rdquo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자신이 미학과 미술사를 공부하고 동

시대 미술에 대한 전시기획을 하고 있는데 귀국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

기 시작한 것은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90년대 후반 집근처 버스

를 타고 지나가다 분식집 간판을 보았는데 오병이어五餠二魚라고 쓰여 있

었습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5개의 떡과 물고기 2마리 이야기죠 사실

미술사middot미학을 공부하려면 참고지식의 차원에서 성경책을 읽어야 합

니다 미술사 책에 제일 많이 나오는 것이 성경에 나오는 성인 또는 기적

에 관한 이야기들 아니면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잖아요

분식집의 오병이어라는 간판에서 뭔가 범속한 차원에서 트이는 게 있었

습니다 다시 말해 기적에 의해서 5개의 빵과 2마리의 물고기를 가지고

나누어먹고 난 후 오히려 더 늘어났다고 하는 것 광주리에 남은 것이 더 본 원고는 강연 녹취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Art 050 Publicity

Art 051 Publicity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용할 수 있을까하는 것입니다

장소의 특성이 공공의 프로젝트라는 것 즉 나누어 쓰는 공간인데 그것이 나눔의 주체가 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의지 욕망과는 상관없이 어떤 특정인들의 정치적인 목적 이념적인 것에 의

해서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공공이 아니라 오히려 공공의 장소가 특정한 목적에 의해서 다시

사유화되어지는 현상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당히 민감한 부분 입니다 그래

서 이제는 정작 중요한 것이 무조건 좋아할 것이 아니라 동시대 미술에 대해서 제도가 보여주

는 태도에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과거 권력과 자본의 제도는 혹시 작가라는 사람들은 이 세상을

조금 더 삐딱한 방식으로 바라보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이러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 가운

데 사실 문을 닫아버렸잖아요 수용을 안 하는 편이었고 헌데 요즘의 전략은 흔히 얘기하는 자

유주의적인 전략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문을 열어주면서 그러나 그것이 지닐 수 있는 진

정한 비판적인 잠재력이나 그 목소리를 자꾸만 완충시켜버리는 소음시켜버리는 관용적 태도

로 바꾸었지요 이러한 결과 공적 제도에 의해 수용된 공공미술이이 오늘날 양적인 확대에도 불

구하고 장소성의 공공프로젝트라고 하는 측면에 있어서 그 공적이 기능을 상실해 버린 적지 않

은 경우들이 있습니다 물론 좋은 사례도 많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마약자 소매치기의 소굴같

이 되어버렸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같은 도시는 미술이 디자인이 건축이 개입되면서 완전히

도시가 재생된 프로젝트의 경우이지요

세 번째로 제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공공미술의 여러 실천 방식을 다 얘기할 수 없지만 원래

예술이라고 하는 것이 나누어 가짐에 그 본디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매개자의 역할이 중요합니

다 이 사례는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경기미술관 앞마당에서 본 배영환의 컨테이너 라이브러

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이동도서관은 도서관이지만 제가 보기엔 거기서 책만 읽고 독서 토

론만 하는 공간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 안에서 수공예 작업도 이루어질 수 있고 서로간의 친

교의 공간도 되고 이러한 의미에 있어서 붙박이로서의 장소가 아니라 움직이는 이동 미술관의

이런 사례들을 조금 보려고 합니다

10회 리옹 비엔날레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동시대 미술이 나눠 가지려면 일단 나누어 가지

는 주체들로부터 멀리 떨어지면 안 되잖아요 그들의 삶의 공간으로 밀착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데 이번 리옹 비엔날레의 감독은 기존의 감독이 리옹 시의 과도한 주문과 그로인한 마찰로 사

임하고 나가는 바람에 지난 봄에 급작스럽게 선임되었습니다 감독은 리옹 시의 여러 가지의 조

건들을 수용하면서 시청 쪽으로부터의 도시 프로모션 마케팅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넘어설

수 있는 고도의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중요한 건 무조건 가서 부딪히는 게 아니

라 어떤 방식으로 협상하고 타협하고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가 진정한 예술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가 서양 말에는 그것을 negotiate nego한다 negotiation이라는 좋은 말이 있어서 여러

개념으로써의 매개자를 얘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우리의 동시대 미술의 공공적 차원 공공적 확장의 가능성은 나누

어 가지는 데 있습니다 나누면 나눌수록 풍요로워지는 것 참 신기한 것이잖아요 저는 그것을

몸소 느꼈고 그것 자체가 저 자신을 매일매일 어떠한 싸움에서 또는 저 나름대로의 흥미로운 프

로젝트를 구축하고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커다란 추진력 추동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전형적인 기존의 공공미술의 유형들을 살펴보기보다는 제가 생각하는 공

동체 기반의 미술 community based art라고 하는 것들을 살펴볼 것입니다 이를 간략히 정

의해 보면 첫째 공동체를 소재로 할 수도 있고 공동체가 참여하는 것이 될 수도 있고 그래서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다는 겁니다

두 번째 장소성의 공공 프로젝트 이것이 아주 중요한 관건의 또 하나가 될 수 있어요 뜨거운 감

자가 될 수 있는 것 중 하나죠 오늘날 이 땅에서 현대미술을 정책적으로 지역 또는 국가적 차원

에서 많이 밀어주는 것 바로 장소성이라고 하는 것 공공 프로젝트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천 세계도시축전의 경우 몇 십 년 후 또는 100년 후의 미래 세계를 80일 동안 여

기 와서 체험하라 공상과학 소설에 나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힌데 이미 10여

년 전에 500억 정도 돈을 들여서 경상북도 경주에서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어마어마한 돈을 들

여서 했던 프로젝트들인데 일련의 그것과 조금도 벗어나지 않아요 일관된 하나의 목적은 그러

한 문화행사를 유치함으로써 도시의 이미지를 제고한다 도시의 브랜드화 시티 브랜드화 또는

도시 마케팅화를 한다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이것을 우리의 지자체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개최 중인 제10회 프랑스 리옹 비엔날레 조차도 큰 문제가 됐던 것 중 하나는 종합적인 비엔날

레의 전시 주체 자체를 시장과 시장의 예술정책 자문관들이 예술 감독에게 던져줘서 처음에는

까뜨린느 다비드라고 하는 감독이 총감독을 맡았다가 그만두고 나갔어요 새로운 감독이 들어

와서 잘 꾸며서 성공적인 전시를 만들긴 했지만 이것이 리옹을 가건 이스탄불을 가건 어떤 세

계적인 도시에도 다 마찬가지로 도시 자체가 하나의 현대미술의 명품들과 더불어 동반상승하

는 명품 이미지로 가는 하나의 도시발전 전략 도시 홍보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도시도 잘되고 미술도 살고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인데 정작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예술

이라는 것은 항상 우리가 살고 있는 기존의 삶의 모습들 또는 살고 있는 주변의 환경들을 새로

운 눈으로 다시 보게끔 할 수 있는 비판적인 성찰을 가능하게 해야 하는데 도시를 장식하는 환

경미화적인 요소들과 동시대 미술들 미적인 미학적인 주장이 있는 작품들이 동격으로 내려앉

고 만다면 미술이 보여줄 수 있는 공감대는 끊임없이 확대되어 가고 있지만 피아노를 보면 페

달 밟으면 소리 안 나게 묵음화(默音化) 시키는 것 있잖아요 총도 보면 앞에 달면 총성이 안 나

게 하는 소음기와도 같이 이렇게 점점 도시공간이 진행된다면 미술이 더 이상 진정한 사회적

Art 052 Publicity

Art 053 Publicity

나의 landscape painting 풍경화의 특정 장르를 베두타라고 합니다 베

두타라고 하는 것은 16세기 르네상스 전성기가 지난 다음부터 특히 피

렌체나 베네치아베니스에서 베두타 장르의 출중한 작가들이 많이 등장했

어요 보시다시피 도심의 풍경이 그냥 자연의 풍광을 담은 것이 아니라

도시의 모습을 대형 화폭에다가 파노라마와도 같이 담아내는 특정한 풍

경화의 장르를 베두타라고 했습니다

이 그림은 이탈리아의 베니스 화파의 중요한 전통을 잇고 있는 카날레

또Antonio Canaletto라고 하는 작가가 그린 lt런던 그리고 테임스 강에서의 풍

경London The Thames and the City of London from Richmond Housegt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가보신분도 있으시겠지만 베니스는 바다에 떠있는 섬으로 문화의 도시

잖아요 그래서 그것을 카날canal이라고 하는데 베니스 출생답게 그 이름

을 카날 카날레또라고 지은 것이 바로 이 작가입니다 이 사람이 런던에

가서 리치몬드하우스라고 하는 유명한 귀족의 집에서 바라본 런던 테임

스박물관 뒤 런던의 도시풍경을 담은 것입니다 그런데 저 자신이 어떤

특정한 풍경화의 장르로서 베두타에 주목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퍼블

릭 프로젝트의 이름을 베두타라 부른 것은 세상을 향해서 열려있는 창

윈도우라는 뜻 뿐만 아니라 중요한 것은 미술이 작가의 스튜디오 흔히

얘기하는 아뜰리에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살고 있는 동시대 사

람들의 도시적 삶의 바로 그 장소로서 자신의 작업이 열려있다 향해있

다라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그림이 17세기 네덜란드라든지

벨기에 북쪽 엔트워프 델프 암스테르담 등 르네상스의 혜택을 받음과

동시에 끊임없이 새로운 진취적인 이념들을 갖고 있었던 도시들 상공

업을 중심으로 발달했던 도시들에서 회화적 장르로 태동하고 정립되었

다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티븐 잡스Steven Jobs라든

지 인텔 같은 것을 만드는 사람들 인터넷 만드는 사람들 구글 만드는

사람들 유투브 만드는 사람들을 좋아하는데 오늘날 IT산업의 선구적

인 역할 하드웨어 부분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나 유틸리티를 만든 사람

의 의식 속에는 하나 같이 집에서 아버지에게 천불을 빌리고 집의 차고

를 공장으로 사무실로 개조하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항상 그들에겐

많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겠다 나눠 가지겠다라고 하는 강렬한 의지

가 열정이 그들로 하여금 IT분야의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만들 수 있게

뜻으로 쓸 수 있는 우리는 괜히 협상 타협한다고 하면 부동산 거간꾼들이나 하는 것들 장사치

나 하는 것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이죠 사실은 negotiate 라고

하는 서양 말을 번역할 만한 적절한 우리말을 잘 몰라서 그런데 이 negotiate 라는 말의 중요한

의미 자체를 그 울림 자체를 깨닫게 해준 사람이 다름 아닌 이번 리옹 비엔날레의 감독인 후한

루 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이 negotiate 라고 하는 말을 곰곰 되씹게 하는 것은 제 자신이 2002

년 3월에 열렸던 광주비엔날레를 준비하기 위해서 시청과 모든 협상을 했어야 했거든요 그때

정말 이 negotiate 라고 하는 말의 의미가 뭔가를 절실히 옆에서 많이 깨닫게 해준 사람이 후한

루 였습니다 이번 제10회 리옹 비엔날레 1991년에 처음 창설되어서 10회를 맞이했으니 이제

제법 중요한 국제적인 비엔날레 중의 하나이지요 바로 후한루가 negotiate 라고 하는 중요한

의미를 알려주었는데 그것은 돈을 주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주체만의 negotiate 가 아니라 미

술의 공공성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는 장소들과 사람들과 협의 협상 타협 절충이 때로는 필

요하다라고 하는 것이죠 때로는 중요한 결정권을 갖고 있는 시장님 또는 행정부시장님을 만나

서 설득한다든지 또는 지역의 문화 활동가들을 만나기도 한다든지 저는 공공 프로젝트를 많이

하기 때문에 항상 시민단체 또는 고장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 환경 지킴이들 다양한 여성 단

체 이런 사람들을 먼저 만나 얘기 듣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습니다 그래야지만 나눔의 주체가

될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소망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지요

타이틀 자체가 전혀 무관하지 않는 것이 10회 리옹 비엔날레의 타이틀이 보시다시피 [The

Spectacle of the Everyday] 일상의 스펙타클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보면 보잘 것 없

고 하잘 것 없고 이런 것이잖아요 매일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듯 그런 삶들인데 과연 우리의 일

상이 어떻게 스펙타클화 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뜻으로 얘기될 수 있지만 바로 우리 삶에 밀

착한 진정한 의미의 미술이 무엇일까 이런 것을 고민한 그야말로 동시대 미술의 공공성을 아

주 잘 반영한 것입니다

포스터만도 수십 종 만드는데 재밌더라고요 10회에서lsquo10rsquo자만 가지고 그런데 제가 리옹비

엔날레 그 엄청난 걸 다 소개해드릴 순 없지만 유독 저로 하여금 이번 리옹 비엔날레에서 가장

성공적인 요인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베두타Veduta 프로젝트였습니다 미술관에서 교육 프

로그램보다 좀 더 넓은 일반 대중들을 위한 매개 프로그램들을 퍼블릭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그 퍼블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써 리옹 비엔날레의 프로젝트를 베두타라고 불렀습니다 베두

타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나오는 어원인데 창문이라는 뜻입니다 window 또는 view라고 하는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베두타는 비스타라는 말로 이태리나 스페인에서는 비스타라고 하는데

인터비스타라고 그러면 인터뷰라고 하는 말도 됩니다 가장 쉽게 생각하시면 베두타라고 하는

말은 세상을 향해 열려있는 창문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지요 미술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전

성기 르네상스에서 유행하다가 약 17세기 Flemish라고 해서 벨기에 북쪽에서부터 유행한 하

안토니오 카날레또 lt런던 테임스 강에서의 풍경gt

Art 054 Publicity

Art 055 Publicity

애호가들 이들과의 얼굴을 맞댈 수 있는 인터페이스의 공간이 지금 여기 교육 프로그램이 구

동되고 있는 이 장소인 것입니다

흔히 얘기하는 사용자 중심 혹은 마케팅 개념으로 얘기하면 소비자 중심의 user oriented된 대

표적인 것이 무엇이에요 UCC User Created Contents라고 하는 것 다 인터페이스의 발전으

로 인해서 가능해진다는 것이죠 이제 미술에서 매개적 실천의 새로운 양상들을 인터페이스의

개념으로 이해해보자는 것이죠 작가의 작업이 이제는 미술관 전시장 대안적인 공간이라 할지

라도 끊임없이 새롭게 왼쪽 오른쪽은 아시다시피 어떤 방향에 서있느냐에 따라 마주보고 있느

냐 등을 대고 있느냐 왼쪽 오른쪽이 다르잖아요 left right라고 하는 것 좌다 우다 우리 사회

가 항상 사회적 양극화로 갈등을 많이 느끼고 있는데 이 작가의 작품 너무 단순하잖아요 그러

면서 많은 울림이 있잖아요 왼쪽 오른쪽 마주보고 서있는 사람의 이쪽이 왼쪽이면 반대편에서

보는 사람도 사실은 오른쪽이잖아요 누가 과연 어떤 시점에서 누굴 보고 좌라고 우라고 얘기하

느냐 그러니 굉장히 공공적인 메시지가 강한 작품일 수도 있는 것이죠

이 베두타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퍼블릭 프로그램으로 기획하여 제시했던 것은 아주 단순해요

기존의 미술 작품을 대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었던 습관적인 행위와 태도들 쉽게 얘기하

면 조신하게 접근하며 분위기 좀 잡는거 아니겠어요 이런 습관적인 기존의 태도들 행위방식들

을 완전히 깨버리자 잠시 묻어두자 어떤 방식으로 작품 앞에서 떠들면 안 되나 작품 진짜 만

지고 이미 그런 것들 많이 생겨났지만 작품과 더불어 먹기도 하고 뛰어놀기도 하는 인터페이스

가 이제는 수용자 중심으로 수용자가 좀 더 주인이 되는 관객이 참여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많

이 있었기 때문에 이 지점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사오십년 전의 미술관 큐레이터나 평론가들이

보기에는 어떻게 이 지경이 되었나라고 할 정도 까지 미술과 더불어 사는 정도가 아니라 더불

어 놀자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죠

따라서 이들이 표방했던 것은 거짓말이 아니라 스스로 현대미술을 동시대미술을 만들어보기

프로젝트도 합니다 그 가운데 재미있는 것은 이제 많이 하고 있는 방식인데 이 리옹비엔날레

를 계기로 해서 작가들이 6개월 정도 리옹이라는 도시에 체류하면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

그램을 하는 거죠 그런데 그것이 그냥 프로그램이 아니라 과연 누가 작가고 누가 수용자고 누

가 관객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 함께 공동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작업들이 상당히 많은 것

이죠 공동체 기반의 미술이라는 것과 관련된 것이죠 따라서 정말 스스로 만들어 보는 것이 중

요합니다

그 다음에 예술가들과 더불어 매우 재밌는 형태들인데 축구시합을 하는데 골대 세 개를 삼각

으로 놓고 한다든지 작가 행사 주최자들 시민들 어린아이들 이런 식으로 한다든지 현대미술

을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느냐하는 취지였던 것이죠 그 다음 현대미술로

살아보기 이런 것도 있어요 학교로 찾아가는 미술은 많이 하지만 집으로도 찾아가고 그 다

하였다는 것입니다 제가 짧은 시간에 크리에이티브한 것 IT분야 문화

컨텐츠를 다 아우르는 분야를 위한 창조적인 열정은 왜 나눔의 의지와

함께 가는 지를 설명하려면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이에요 그러나 리옹

비엔날레에서의 베두타라고 하는 것은 나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시민들

의 삶의 곁으로 다가가려했다고 하는 것 그리고 다양한 매개적인 장치

를 개발하려고 했다는 것 이런 점들을 강조하려는 것입니다

리옹 비엔날레는 2003년부터 비엔날레 자체 전용관이 없는 탓에 여기

저기 비어있는 장소를 썼습니다 리옹이라는 도시에 욘느강 lrsquoYonne이 흐

르고 있는데 그 옆에 오래된 설탕 가공 공장이 있었습니다 그 공장 건물

을 일부 리모델링해서 비엔날레의 주전시관으로 쓰고 있는 것을 촬영한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전면의 건물조차도 작가의 작품으로 장식하고 있

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일로라고 곡물이니 원료들을 쌓아두는 곳이었습니다

lsquoGAUCHE DROITErsquo는 left right 라고 하는 것인데 미술 전시장

주변 자체가 미술의 공공성을 그냥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공공미술 공부하면서 봤지만 미술관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도심의 공간

에 자리잡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안과 밖 또는 그 경계가 되는 벽

면 우리 몸에도 내장기관이 있고 외부 주변 환경이 있고 피부가 있듯이

그런데 이 경계 자체도 삼투합 현상이 일어나 흡입이 가능하게 들고 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조금 더 관심 있으신 분들 더 앞으로

생각해 보실 분들을 위해서 윈도우나 베두타와 관련시켜 제가 얘기하려

는 것이 인터페이스interface입니다 인터비스타나 얼굴을 마주대하고 인터

뷰하는 인터페이스나 얼굴과 얼굴을 서로 대하고 있다는 것인데 인터페

이스라는 말 요즘 어떤 차원에서 써요 사실 아무리 좋은 IT 신제품을

만들어도 너무 복잡하거나 기능이 까다로우면 무용지물 되고 말잖아요

아이티 첨단기술을 활용하되 용법은 사용자들에게 아주 심플하게 소비

될 수 있는 것들 그럴 수 있는 모든 장치들을 사실 인터페이스라고 얘기

하는 것입니다 경기도 미술관이라고 하면 좋은 퀼리티의 작품들을 기

획전시를 통해 보여주고 있지만 미술관 밖에서 바라볼 때는 너무나 요

원하고 문턱이 높을 수 있잖아요 그 문턱을 낮추기 위한 인터페이스 미

술관에 소장된 작품들과 안산의 시민들 또는 경기도미술관을 즐겨찾는

리옹비엔날레 주전시관

Rigo 23 ltGAUCHE DROITEgt

Art 056 Publicity

Art 057 Publicity

를 먹여 살리던 산업들이 사양산업이 되어 폐공장이 많습니다 리옹 비

엔날레 20년의 역사에서 대안적인 공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십여

년밖에 안 되었습니다 페드로 카브리타 라이스의 이 작품은 공간을 탁

월하게 점거하고 탁월하게 해석한 것인데 작가가 이 공간을 작가 혼자

쓰게 해달라고 후한루에게 매달려서 매우 성공한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전시 공간 하나가 장소를 새롭게 발굴하고 장소성의 의미를 재

음미하게 합니다 장소성이나 삶의 일환들을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

중 하나였습니다

이건 조금 다른 것인데 아네스 바르다Agnes Varda라고 하는 나이가 칠십

이 넘으신 프랑스 영화의 자존심과도 같은 여성 감독이 계세요 그런

데 이 분이 지난 6월 베니스비엔날레 오픈할 때 만났는데ldquo나 이제 영화

감독이라기보다 아티스트로 불러줘rdquo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 말을 듣

고 불과 3개월여 만에 그분의 이 작품을 본거예요 이 분이 굉장히 커다

란 설치 작품을 많이 했어요 대부분 사진에 찍혀있는 인물들은 유명 스

타 배우들이 아니라 동네 주변 자기 집 마을 어귀에서 만날 수 있는 사

람들이었어요 우리식으로 얘기하면 어스름한 민가같은 집들을 전시장

곳곳에 설치미술로 남기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이 작품 같은 경우 네가

티브 필름 35mm 스틸 필름이 있잖아요 옛날에 밀짚모자를 둘르고 있

던 영화 필름 그것을 가지고 설치작품을 만들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여

기에 들어가 있는 이미지들이 가까이서 보니까 전부 다 브리짓 바르도

Brigitte Bardot 이브몽땅Yves Montand부터 시작해서 이사벨 아사니 이런 유명

스타들의 이미지가 24초의 1분의 프레임 속에 들어가 있더라고요 굉장

히 재밌었어요 이렇게 누추한 곳에 오히려 나름대로 개념적인 측면도

있는 것이죠 화려한 음악의 스타들의 필름 이미지들로 이런 낡은 집과

도 같은 공간들을 만들어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죠 미술관 안에 들어

온 설치가 비단 미술관의 경계 울타리를 넘어서서 오늘날의 설치미술

이 점점 우리의 삶의 공간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것 자체가

오히려 주변의 삶에 대해서 시선을 갖고 있는 그러면서도 물론 현대미

술 설치의 중요한 핵심적인 이슈들을 전혀 놓치지 않는 안과 밖이라든

지 여러 가지 재밌는 소재들을 활용하면서 보여주었던 아네스 바르다

의 작업이었습니다

음 아예 미술전시장에서 하룻밤 새어보기 아이들 데려다가 캠프도 합

니다 또 동시대 미술 먹어보기 어떤 작가들은 바게뜨라고 하는 빵에 식

용 염료로 채색을 해서 동네 에서 장이 설 때 나눠주는 것도 있습니다

엘 쇼퍼라고 하는 작가는 프랑스 팬케익 아주 얇아서 크레페라고 하는

데 거기에 누가뗄이라는 초코렛 같은 것을 녹여서 마이클 잭슨 그림을

그렸더라고요 시사적이잖아요 이것을 나눠주는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직접 먹잖아요 작품을 그래서ldquoEat contemporary artrdquo라는 프로젝트

도 하고 현대미술에 관해서 수다 떨기도 했죠 그야말로 전시장 안에서

작품에 에워싸여서 작가들과 도슨트와 큐레이터들과 이야기하는 프로

젝트를 수행하고 있었어요 그런 차원에서 자바섬에서 제일 큰 도시인

욕자카르타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안공간 그룹의 30대 후반의 젊은 멤버

인 에코 운그로호Eko Nungroho는 인도네시아 그림자 연극을 매개로 해서 프

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에코는 그 전에도 후쿠오카 트리엔날레에서 이와 유사한 작업을 해서 역

전의 노장이 되었어요 학교에서 학업을 제대로 성취 못하는 가난한 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림자 놀이의 이야기 만들기부터 시작해서 그

림자 연극 공연을 위한 준비와 훈련들을 프로젝트에 녹여냈어요 아이들

이 중학생이 다 되었어도 이야기에 관심이 없고 책 읽을지도 몰랐는데

그림자 연극을 매개로 하여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하고 문학적 취향도

생겨나게 하며 글도 읽을 수 있게 이끌었어요 약 6개월 동안 프로젝트를

하는데 많은 동영상들을 만들었습니다

그 다음에 현대미술에 대해 수다 떨기라고 하는 것인데 약 30명 정도의

중학생을 3명의 교사들이 인솔하면서 사전에 워크샵을 통해서 받은 기

본적인 내용들을 아이들에게 환기시켜주고 도슨트 또는 큐레이터들이

나와서 그들을 맞이하며 진행하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지금 보시는 장면은 오래된 기계 제작 공장으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약 800평정도 되는 넓은 공간이었습니다 포르투갈의 리

스본에서 활동하는 작가 페드로 카브리타 라이스Pedro Cabrita Reis가 네온

튜브를 수직 또는 수평 또는 대각선으로 공간 안에 설치하여 온도를 느

끼게 하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리옹이 원래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방

직 공업 도시였습니다 그랬던 이곳이 지난 몇 십년 동안 기존 도시경제

에코 운그로호 ltLrsquoArc-en-ciel sous la pierregt

페드로 카브리타 라이스 ltLes Dormeursgt

아네스 바르다 ltLes Cabanes drsquoAgnesgt

Art 058 Publicity

Art 059 Publicity

상설전시관을 꾸미는 작업이 있습니다 청계천 상가 주변에 선반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소규모 가내공업수준을 조금 넘어서는 아직까지 남아

있는 기계공업 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못 만드는 것이 없으신 분들입

니다 플라잉시티는 지난 2004년 그들에게 다가가서 평소에 쓰는 기계

와 소재와 재료들을 가지고 공구나 기기를 만드는 것 이외의 목적으로

한번 작업을 해봅시다라고 제안을 했을 때 굉장히 기뻐했다고 해요 어

떻게 보면 그 접근 자체는 초현실주의자들이 과거에 했던 것과 마찬가

지로 아무 쓸모없는 기계 유희적인 기계 장난감과도 같은 기계 이런 것

들을 꿈꿔왔던 그들의 접근 방식을 제안해서 이루었던 것이죠 볼링 밀

링 선반 면삭 기계 이런 것 만드는 분들이 취미삼아 일요화가가 된 것

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평소에 쓰던 기기 공구들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

었던 사례들을 볼 수 있어요 그것이 연례적으로 또는 해외에서 초빙한

작가들과의 협업도 이루어지기도 하고 플라잉시티 멤버들과의 결합으

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청계천 미니올림픽이라는 형태로까지 이루어

지면서 지난 5년 동안 상당한 축적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폐

기된 호텔 1층 로비에 상설 전시실을 만들어서 전시하고 있으니까 박물

관 안에 들어온 것 같아 보이죠 공구상들 기기상들 제작 상인들이 주

인공들이시죠 이 경우 평소 일상의 생계 밥벌이의 기계작업이 아닌 여

타의 목적으로 좀 더 유희적인 목적으로 일탈적인 목적으로 작업을 가

능하게 해주었던 것은 플라잉시티의 매개적인 역할의 힘들이었던 거죠

작가들이 직접 큐레이터가 아니더라도 매개자적인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전시에 본인들 직접 다 오셨어요 사실 이분들은 미술관 가시

는 분들 아니잖아요 그런데 한 가지 재밌는 것은 나도 작가다라고 하는

생각은 전혀 안하시고 어떻게 보면 그들이 하는 공구상으로서 또는 기

기 제작상으로서 그들이 한 작업은 그것 자체가 아트였다 이렇게 생각

하시는 것입니다 꼭 가보세요 청계천 상가에 있고 서울문화재단 홈페

이지에 들어가서 장소 안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든 설치 디스플

레이는 물론 플라잉시티의 작업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매개의 공간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2006년 부산 비엔날레인데 이제 10년째 되어가는 중입니다 부산이라

는 도시가 잠재력이라고 할까 다이내믹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베리 맥기Barry McGee라고 하는 미국 젊은 작가의 작업입니다 공

공미술의 여러 가지 양상을 보면 심지어 그래피티 아트 같은 것들도 이

제 다 미술의 영역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래피티 어떻게 해요 변두리 역

터널 주변이라든지 강둑 같은 제방 밑에 가서 그리잖아요 바로 그런 거

리의 미술이라고 얘기되는 그래피티를 미술관 안으로 끌어들인 작가 중

한명입니다 미국 브루클린이라든지 뉴욕 맨하탄의 교외 외곽에서 폭력

속에 노출 되어있고 그 속에서 함께 살고 있는 태거들 또는 그래피티 작

가들과 함께 작업하는 베리 맥기의 작품입니다 재밌는 것은 사회적 소

재뿐만 아니라 실제로 아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그래피티를 태깅tagging하

는지 보여주는 것이잖아요 스프레이로 작업하고 높은 곳은 무등을 타

고 하고 얼른 도망가야 하잖아요 그런데 실제 사람이 아니라 다 설치 작

품입니다 마네킹 같은 것입니다 이것을 봤을 때 느낀 것은 미술관의 울

타리를 벗어나려고 했던 또는 소외받은 작가들이 스스로의 창작의지를

표현했던 그래피티 아트와 미술관 내부와 이제 정말 울타리를 경계를

설정한다고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닌가 이런 느낌을 받았던 베

리 맥기의 작업입니다

외국의 사례 리옹비엔날레는 조금 접고 공동체 미술과 관련해서 우리

나라에도 상당히 다양한 형태의 매개자로써의 또는 매개적 실천을 강조

한 community based art 들이 많습니다 발산역과 가양역 주변의 영구

임대아파트에서 6개월 동안 진행한 lt보통미술 잇다gt 프로젝트인데 네

이버 다음 카페에도 나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작가 윤주희와 임흥

순 등이 주체가 되어서 했는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지역 주민들

이ldquo3개월이라도 더 있다가 당신들의 노하우를 인수인계할 수 있게 과도

기를 갖고 떠나주시오rdquo라는 요청을 받은 성공적인 사례입니다 현대미

술 살아보기 먹어보기 만져보기 등등이 여기에 다 있더라고요 예산도

작고 규모도 작은 매개인력이 강서구 등촌 3동에서는 신문지를 찢어서

다양한 작업들 을 많이 시키더라고요 그런데 미술에만 국한된 것이 아

니라 글쓰기 영상미디어 무용 기타 등등 나름대로의 통합교육적인 목

적이 있더라고요

공동체 기반 미술을 10여 년 전부터 추진해 온 플라잉시티가 청계천에

베리 맥기

공공미술 프로젝트 lt보통미술 잇다gt

Art 060 Publicity

Art 061 Publicity

작은 커피 판매대 하나인데 실제로 원두커피를 네덜란드에서 가지고 와

서 직접 갈아서 커피를 줘요 일단 그게 미끼죠 밑에 바퀴가 달려있는 이

동할 수 있는 커피 판매대여서 온천천에서 14km를 계속 이동하면서 했

습니다 물론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죠 일종의 운영위원들도 아까 얘기

한 재미난 복수 팀들이 맡아서 거의 자원봉사 수준으로 운영해줬어요

여기 아이들 청소년들이 와있는데 테마는 청년실업문제였어요 이동커

피판매대 위쪽을 보면lsquoI am still living with my parentsrsquo라고 해서 lsquo

나는 여전히 부모님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rsquo자립을 못하고 있죠 그런

주제인데 미끼가 커피 한잔만 있는 것이 아니고 아주 많아요 티셔츠부

터 시작해서 각종 스티커 작은 오브제들이 많아서 실제 접근에 성공하

게 되면 사회적인 이슈들 공공장소가 사유화 되는 것을 막고 오히려 사

회적 담론 흔히 얘기하는 공론의 장 담론의 장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잔

느 반 히스 바이크는 전문가입니다 평소 작업과 이 작가에 관해서는 뉴

욕 컬럼비아대학교의 유명한 인류학자 사회학자들이 사회적인 상호관

계 측면에서 조명하며 많이 다뤘습니다 유명한 작가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작가는 한 달 동안 호스피스를 했습니다 돌아가시

기 바로 직전의 분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그분들과 공유한 체험을 가지

고 안무 작품을 만들어서 신세계백화점 앞 광장에서 춤을 추겠다는 둥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신기한 프로젝트들을 많이 진행했습니다 이 작

가는 요구가 많았는데 거의 매뉴얼과도 같이 지켜야 할 것들이었습니

다 중간에 포럼도 열어야 하고 그래피티 스쿨도 해야 하고 심지어는 노

래자랑 대회도 해야 하고 영상 공모대회도 해야 하고 즉 자기의 작품 하

나가 자기의 개입을 통해서 그 지역의 주민들이 다각적으로 관심을 보

이고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장미란 선수가 역기 드는 모습을 광주대인시장에 그려서 부쩍 유명해

진 작가가 이 구헌주인데 그래피티 스쿨을 통해서 그래피티 실습도 보

여주고 스티커도 나눠주고 했습니다 이 잔느 반 히스바이크의 프로젝

트의 일환으로 비엔날레 끝나기 전에 조경학 교수들 건축 교수들 초청

해서 해당 구청과 공동주최로 토론회까지 할 정도로 이 네덜란드 작가

가 완벽하게 만족할 정도로 작가가 비엔날레 개막 후 떠나면서 주고 간

매뉴얼을 어김없이 다 지켜줬습니다 부산 지역의 작가들이 협업작가로

정주의 문화와는 조금 다른 이주의 문화가 특색으로 자리 잡고 있는 도

시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정작 2004년도에 부산비엔날레의 큐레이터

로서 활동하고 보니 부산이 영화제 에 치우친 나머지 시청에서도 그렇지

만 시민의 반응도 미미해요 제가 많이 싸웠죠 영화제 아무리 많이 해봐

야 20만 밖에 안 오는데 표도 극장도 그것밖에 없고 비엔날레는 몇 십만

씩 오는데 왜 이렇게 비엔날레를 사람들이 소홀하게 생각하느냐 그래

서 제가 생각한 것이 어떻게 하면 부산비엔날레를 좀 더 부산 시민들의

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뿌리 내리게끔 하는 접근 방식이 뭘까 라고

해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시행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미술

관 기존의 전시장 등을 벗어나서 그들의 삶의 공간 생활의 공간으로 다

가가자라고 한 것입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여기는 바로 부산 지하

철의 온천천 특히 부산대 역 앞이라고 하시면 잘 아실 거예요

제가 이 지역을 택한 이유는 첫째 흉물스러운 콘크리트로 되어있는 지상

철이 다니는 고가도로와 더불어 살 수 밖에 없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부산대 앞은 서울로 말하면 홍대 앞과마찬가지로 문화적으로 개방되어

있고 클럽이 매우 많습니다 유명작가들의 것을 흉내 낸 짝퉁 그래피티

도 있는데 네덜란드 또는 일본의 어떤 선수들이 와서 그렸는지 그런 그

래피티가 천변 양 안쪽으로 있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준 그래피티도 하고 음악도 하고 영상작업

도 하는lsquo재미난 복수rsquo라는 문화활동가 그룹이 한 작업입니다 이와 같

이 문화적 해방구와도 같은 성격이 많이 있어서 인디 락 페스티벌 같은

것들도 이 천변에서 열리기도 하고 문화예술의 냄새가 물씬 많이 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산비엔날레 주전시장인 시립미술관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어

서 효과가 있을까했는데 10년째 되는 부산비엔날레를 준비하면서 지난

6월 국제학술회의를 했는데 미술대학 교수님들 도시계획 이론 건축가

분들이 이 온천천 프로젝트가 여운이 가장 오래 가고 가장 성공한 것 중

하나라고 얘기해 주셨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참여한 부산 지역의 주민

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작품 손상 없게 잘 지켜주었던 참여도

가 높았던 프로젝트였습니다

네덜란드 작가 잔느 반 히스바이크의 이동 커피 판매대 프로젝트입니다

부산대 앞

잔느 반 히스바이크 lt카스코 커피 커뮤니케이션gt

구헌주의 그래피티

Art 062 Publicity

Art 063 Publicity

서 노는 유희의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네덜란드의 욥 퀼레바인Job Koelewijn

의 작품입니다 이 작가는 역전의 노장입니다 이런 프로젝트는 신인작

가들에게 맡기기에는 위험부담이 큽니다 ltTwo Sides of a Rivergt라

고 옛날 웨스턴 무비에 나오는 영화 작품명을 걸어놓으니까 극장 들어

가는 입구가 연상됩니다

이렇게 한쪽이 컨테이너 형태이긴 하지만 완전히 목전에서 만든 것이

랍니다 상당한 구조물이예요 앞은 입구 쪽의 반대예요 간판이 있는 반

대쪽은 뻥 뚫려 있어요 사실 내부구조는 극장의 상영실인데 스크린이

위치할 곳이 뻥 뚫려 있는 것이죠 단순한 작업이라고 하실지 모르겠지

만 밖에서보면 전면이 뻥 뚫려 있어도 아무것도 안보여요 기울어진 구

조에 밖이 뻥 뚫려 있는데도 내부가 깜깜해서 안보이게끔 했어요 시간

에 따라 변하는 그늘지는 것 태양의 위치 다 고려해서 배치한 것이거든

요 안에서 보면 영락없는 극장입니다 극장이랑 똑같이 카펫트도 깔아

놨고 약간 경사지게 해서 좌석도 갖다 놨어요 마침 부산에 문 닫은 곳

이 있어서 싼 값에 뜯어서 설치했어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안에서 보

면 영화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온천천 주변의 한 모습이 그대로 스크린

과도 같이 보입니다 안에서는 Two Sides of a River 등 옛날 웨스턴

영화부터 시작해서 콰이강의 다리 등 유명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은 영

화의 사운드 트랙만계속 틀어주고 있어요 진짜 극장 같아요 그런데 서

로 엇박자가 나는 것이죠 영화음악과는 전혀 다른 도심의 landscape

cityscape가 그대로 스크린같이 보이는 것이죠 이것 밤에 보면 더 기가

막힙니다 간혹 사람들이 밖에서 안을 들여다봐요 그러면 찰리 채플린

이 따로 없어요 도시의 삶이 자신들에게는 워낙 익숙한 공간인데 이 작

은 설치작품 하나가 들어옴으로써 눈 한번 깜빡 감았다가 다시 떴는데

세상이 달리 보이는 것과 같이 도시에 대한 미세한 개입을 통해 자신들

의 삶의 공간을 재해석하거나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욥

퀼레바인의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파리의 라니 블랑쉐라고 해서 백야 프로젝트라고 하는 것입니

다 매년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본격적으로 들어갈 무렵 9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합니다 일몰부터 그 다음날 일출까지 파리시의 모든 곳이 현

대미술 향유의 장소로 감상의 장소로 바뀌는 것입니다 모든 성당들이

서 그렇게 열심히 해주면 한국에 가면 진짜 프로젝트를 제대로 해볼 수

있다는 좋은 입소문도 나게 됩니다

이것은 동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츠카모토가 중심이 된 아뜰리에 바우와

우라고 하는 그룹의 프로젝트입니다 츠카모토는 동경 공과대학교 건축

과 교수인데 박사과정에 있는 한국학생이 협업자가 되어 프로젝트를 완

벽하게 진행할 수가 있었어요 프로젝트 제목이 lt구르는 학교 Rolling Schoolgt

굴러다니는 이동하는 학교였죠 구조 자체는 리어카와 같은 것인데 조

립식으로 되어있어서 그 안에 책상 의자 등이 싹 다 들어가요 밤이 되

면 문 닫아 놓고 커튼 내리면 없어질 염려도 없고 리어카니까 끌고 가기

도 쉽고 펼쳐 놓으면 천막이 되고 물통에 물 담아 놓으면 중심이 잡혀요

비 바람 불어도 안날라갑니다 초등학교 학생들도 오고학부형들도 같이

오고 천변에서 그래피티를 볼 수도 있습니다 여기가 좋은 것이 9월부

터 11월초까지 하는데 새벽에도 2~3시까지 운동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작품 훼손이나 기자재도 도난의 위험으로부터 다 지켜주시고 조금이라

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 전화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미술관 전시는 전시

를 준비할 때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작품을 설치하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한 달 반 정도 전부터 전시가 오픈될 때까지 작가들이 오고 목

공소 팀 철공소 팀들이 와서 작업하고 있으니까 자연히 홍보가 되어서

그들 자신의 공간이 문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컸습니다

이것은 2005년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비토 아콘치Vito Acconci

의 작품입니다 일명 비토 아콘치 스튜디오라고 하는데 안양 유원지 입

구 주차장에 펜스와 더불어서 기다란 데크같은 것을 만들어서 2006년이

다 끝나갈 무렵에 완성되었던 커다란 프로젝트입니다 2007년에는 안양

공공예술프로젝트가 안양의 신도시 평촌에 들어가서 도심에서 프로젝

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도시재생 또는 도시 프로모션 또는 도시의

문화공간 가꾸기로써 개입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다시 부산 온천천 천변입니다 부산 비엔날레를 방문했던 평론가와 작가

들이 스스로 투표해서 베스트로 뽑았던 것입니다 예술작품 안에 들어가

아뜰리에 바우와우 lt구르는 학교gt

욥 퀼레바인 lt이동극장gt

파리 백야축제 장면

아콘치 스튜디오 lt선으로 된 나무 위의 집gt

Art 064 Publicity

Art 065 Publicity

이것은 독일 하노버에서 했던 전시인데 도심 공동화 현상의 일부라고

도 할 수 있는 수십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오래된 의류전문 백화점 진

레퍼스SinnLeffers백화점이 문을 닫았어요 하노버 산업 박람회에서 2009

년도 주빈국으로 한국을 초청하였는데 막상 가서 행사를 할려고하니 전

시공간이 없더라고요 고민 끝에 여러 장소들을 탐색하다가 이 백화점

이 곧 빌거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건물주를 어렵게 설득했습니다 전시

를 만들면서 어려웠던 것 은 어떤 작가의 작품을 어디에 어떻게 설치해

서 보여줄까 확정지어야 하는데 백화점 폐점이 2월말이기 때문에 전시

오픈 불과 한달 반 전에 백화점이 다 나가지만 그 사람들이 떼어갈 것은

떼어가고 그 전까지 아무리 여러 차례 가봤지만 마지막 순간 2월 달에

는 떨이 재고 세일까지 하느라고 백화점의 구조가 어떤지가 보이지 않

을 정도로 상품이 가득 차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전시할 공간을 파악하

지 못한 채 더듬어가면서 전시의 최종 작품들을 설치했던 사례 중 하나

입니다

그런데 공공미술과 관련해서 이 장소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개막식

날 3천명이나 되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그리고 7주

월요일 빼고 42일 동안 전시했는데 약 6만 명이 보러왔어요 프랑크푸

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Allgemeine Zeitung이라고 하는 독일 대표신문 덕인

지 모르겠지만 약 20정도는 하노버 시가 아닌 독일 전국에서 전시를

보러 와주었습니다 전체가 약 3천 평이 되니까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을

다 합치고도 넘어요 한 층이 6백 평씩 되는 것이 6개 층이 있었으니까

요 다 쓸 수도 없었지만 참여 작가 수를 최소한으로 줄였어요 비엔날

레도 할 수 있는 크기이기 때문에 백 명도 초빙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

러나 우리나라 지식경제부 예산을 가지고 가서 해야 하는데 원화 환율

이 9월 달 금융 위기 이후로 뛰기 시작하는데 1300원에서 시작한 게 나

중에 2000원까지 올라가더라고요 그럼 예산의 70는 이미 날라간거

잖아요 따라서 전시기획 테크닉 중 하나가 작가가 많으면 작가를 관리

할 인력도 많이 필요하고 작가가 와야 하기 때문에 경비도 많이 들어요

그런데 풍성한 규모의 전시를 유지 하면서 예산을 적게 들이는 방법은

작가 수를 줄이되 한 작가로 하여금 여러 개의 작품을 만들게 하는 것입

니다 사이즈메이킹 전시공학 같은 측면이 있거든요 약 20명으로 참여

작가 수를 줄였습니다 지금 글로벌한 차원에 있어서 한국 작가 한국 미

모든 공공기관이 국회의사당부터 시작해서 시청에 이르기까지 밤에 사

람들이 길거리로 정말 어깨를 부딪치고 다닐 정도로 쏟아져 나오더군

요 성당 안에서 보여주는 미디어 인스톨레이션 작품을 보기 위해 평균

1시간 이상 줄서서 들어갑니다 도시가 나서서 시티 브랜딩 도시브랜드

화 차원에서 프로모션을 하다 보니까 이제미술이 대중음악 페스티벌과

마찬가지로 되어가는구나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도시와 결합되는 도시

의 공간으로 끊임없이 확대되는 동시대의 미술의 영역의 자리매김을 어

떻게 해야 할까하는 진지한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룩상브르

공원이라고 하는 것인데 동원되는 장비도 어마어마한 크레인 같은 것들

이 동원되어서 작가의 작품들을 불 밝혀주고 있죠 지나칠 정도로 이벤

트화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까 제가 미술관 내부와 외부 얘기를 했는데 상당히 많은 미술관들이

미술관 문턱 낮추기 또는 경계 없애기 작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경기도

미술관의 배영환 컨테이너 라이브러리도이러한 프로젝트의 일환들이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스위스 젊은 작가들의 작업입니다 1930년대 파리 만국박람회

때 지었던 팔레 드 도쿄가 지금 현대미술 센터가 되어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는 곳이 되었습니다 2002년도 2월에 개관해서 2007년까

지 5년 사이에 1000만이 넘게 왔으니 연 200만 정도가 방문하는 곳입니

다 순수하게 동시대 미술만 보여주는 곳입니다 그런데 미술관 꼭대기

에 이상한 집 하나가 올라가있더라고요 저것이 무엇인가 했더니 작은

호텔이더라고요 바로 에펠탑 뒤에 있더라고요 예약을 하면 단체 견학

을 할 수 있어요 평소에는 큐레이터 등 내부 인력들만 다니는 복도와 계

단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밖에

서 멀리서도 볼 수 있지만 정작 내부 시설들은 이렇게 되어 있어요 없는

것 없이 다 갖춰있더라고요 소파부터 시작해서 욕조까지 상당히 비싸

게 1박 요금을 책정했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후보자들이 많았는데 최

고급 별5개짜리 호텔보다 두 배 이상 비쌌던 것 같더라고요 이제 미술

관들이 인터페이스 공간들을 어떻게 프로젝트로 끌어들이고 있는 지를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현대미술展이 열린 하노버의 진레퍼스 백화점

팔레 드 도쿄의 프로그램 ltHOTEL EVERLANDgt

Art 066 Publicity

Art 067 Publicity

프는 거기서 제일 큰 백화점 체인이었거든요 백화점이 2개나 있어요 평소 미술관 문화로부터

소외되어있거나 또는 접촉의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도 그냥 쇼핑백 들고 우연히 들어왔다가 볼

수 있었던 작품들 작품 선별이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내러티브가 많았지요 우리가 살

아온 근현대 역사가 있는데 베를린에서 가까운 도시였기에 분단의 역사를 체험한 나라의 시민

들이어서 공감을 많이 표시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품 자체를 이해하는 데 지적 배경이

라든지 미술사적 지식을 크게 요하지 않는 작품들을 일부러 많이 선택했었습니다 작품 그 자

체로 읽힐 수 있는 작품들을요

그러나 제가 얘기할 수 있는 것은 다가서려고 하는 공공성 접근성의 확보라는 것 public ac-

cessibility라는 것은 매개자들의 노력에 의해서 성취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미

술관의 전시 가운데 미국 영미 계통에 있어서의 교육 프로그램 매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기

전에 이미 사실 프랑스에서는 미술관 큐레이터들이 상당히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별도의 매개

장치가 필요하지 않은 전시 그 자체를 통해서도 사람들로 하여금 미술 교육이 될 수 있는 것들

그런 사례들까지 소개하면 좋겠지만 시간이 허락치 않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다각적으로 그들의 삶의 공간으로 침투하는 것들은 이벤트로 와서 주어지는 우연적인

계기도 많이 있었지만 제가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택한 이유는 원래 미술관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1793년에 루브르가 생겼다고 하지만 19세기 중엽입니다 그때부터 오늘과 같은

미술관 제도가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발전한 것이 다름 아닌 백화점입니다 1851년 파

리에 최초의 전문 백화점 봉 마르셰Bon Marche가 생겨났습니다 백화점이나 미술관 어떻게 보면

근대적인 도시를 만들어주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각문화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하나는 시각적인 문화를 이용해서 상품 소비 쪽으로 점점 극대화되어 갔는

데 그것이 백화점이라고 한다면 또 하나는 미술관입니다 1960년대에 열린 뉴욕 모마의 전시를

보면 실제 디자인 상품 뿐만 아니라 뉴욕에 있는 Saks Fifth Avenue같은 유명 백화점들 디스

플레이를 그대로 전용해서 전시를 만들었던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취지에서 제

가 백화점을 택했었는데 오히려 오랫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백화점이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호기심도 많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조해준이라는 작가가 자기 아버지가 살아온 얘기들을 본인 스스로 미술교사였던 아버지에게

그리게 했기 때문에 말도 없이 내러티브가 많습니다 이것을 독일어로 번역해서 비치해 놨더니

그것을 읽으려고 한 2시간씩 있으신 것 같아요 큰아버지가 일본으로 징용 갔던 얘기 아버지가

전주 출신인데 부산 부두에서 하역해서 거기서 쌀 팔아다가 먹고 살았던 집안 살림 얘기 다 쓰

여 있어요 아버지가 국전에 출품했다가 낙선한 얘기부터 시작해서 그런데 독일 사람들이 거기

술 한국의 문화역동성에 대한 기대가 많아서 다양한 그룹전시에서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

습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어느 정도 미술 애호가라면 작가 이름을 들으면 그 작가가 과거에 무

슨 작업을 했는지 전후맥락이나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배경 지식이 있잖아요 외

국에 가서 한 작가의 작품을 갖다 놓으면 무슨 작업을 하는 작가인지도 모르고 이 작가가 사진

외에 회화나 조각이나 설치도 하는지 영상작업도 하는지를 알 수 없잖아요 따라서 제 나름대

로의 방식은 한 작가의 모든 작품들을 가능한 7~8년 전의 작품까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기

에 참여했던 작가 조습은 4번의 개인전을 가졌는데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준 자기 작품의 수와

공간이 지금까지 했던 모든 개인전을 다 합친 것보다 많고 넓었다합니다 아마 이런 식의 전략

중 하나인데 강조하고자 하는 측면은 접근성이라고 하는 것 공공적 접근성이라는 것 자체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공공성은 나눠쓴다라고 했는데 두 번째 키워드는 공공적 접

근성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이론적 배경을 간략하게 말씀 드리면 최초의 미술관은 1792년 파리에서

생성된 루브르박물관입니다 루브르미술관은 1789년 프랑스 혁명이 난지 3년 후에 만들어졌

습니다 조례가 만들어졌고 법령이 반포되어 루이 황제의 모든 컬렉션을 시민들의 품으로 돌린

다고 하였으며 실제 개관한 것은 1793년도였습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항상 프랑스와 오랜

논쟁을 하며 미술관의 원조는 영국이라고 얘기하는데 1753년도에 대영박물관이 먼저 설립되

었다고 얘기합니다 한스 슬론이라는 의사 출신의 경이 자기 컬렉션을 7천여 점을 냈는데 잡다

한 게 많아요 1759년에 제대로 개관했는데 1792년인 것 보다 몇 십년 앞서지 않았느냐 루브

르보다 대영박물관이 앞섰다 이런 원조 시비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항상 어느 쪽 손을 들어

주냐면 1792년도의 루브르입니다 왜 영국이 여전히 왕정이었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프랑스

는 공화정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1759년도에 정식으로 개관했지만 이곳

은 누구나 접근이 허용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계층 계급으로 그들의 지식 여부를 가지

고 여과를 해서 사람을 집어넣은 것은 아니지만 약속을 해서 가야 하고 일주일에 문 여는 시간

이 한정되어 있고 하루의 입장객 수도 역시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곳과 달리 1793년도 루브

르미술관은 모든 사람들에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열려있었습니다 혁명 이후 씨뚜아citoyens이

라고 하는 프랑스에서 모두에게 열려있는 미술관으로 시작된 것이 바로 다름 아닌 지금의 루

브르박물관입니다 여기서 공공적 접근성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

니다 공공적 접근성public access이라고 하면 우리는 교통의 편이 이런 것만 가지고 접근성을 말하

는데 현대미술에의 공공적 접근성은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흔히 얘기하는 문턱이 높고 낮느냐

라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놀란 것은 하노버 한국현대미술전에 온 6만여 관객 중 상당수는 평소 미술관에 안가는 사

람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보시다시피 시내에서 아직 영업 중인 유명한 카우프호

Art 068 Publicity

Art 069 Publicity

그래서 바로 이것을 부산시립미술관 전면에 설치했습니다 미술관에 들

어와서 밖을 내다보면 간판이 정면으로 보여요 미술관 뒤 아파트에 사

시는 분 가운데 해운대를 바라보는 쪽에 사시는 선택받은 사람들은 전

시기간 70여 일 동안 이 간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잠실 롯데백화점에서

대형 간판 제작하시는 분이 만들어주셨는데 그 분이 부산 출신이어서

이 작품을 매우 아끼는 거예요 자기 작품인 마냥 그런데 정작 작가 박

이소는 젊은 나이에 57년생이었는데 작품이 실현되는 걸 못보고 죽었어

요 작가가 RGB라고 해서 색깔을 파일로 보내왔는데 실제 페인트색깔

과 달라요 노루표 페인트 대리점 제일 큰 데에 가서 컴퓨터로 조색을 했

어요 정말 어려웠어요 약간 유치한 살색 같은 것이 나와야하는데 타이

포그래피도 일부러 촌스러운 걸로 선택한 것이잖아요 부산 바닷가 주

변 연립주택인데 이상한 살색 같은 것으로 도색한 건물이 있더라고요

다세대 주택 바로 이거다 감으로 그 색깔을 맞췄죠 작가가 살아있었다

면 이의를 제기했을지 모르겠지만hellip 좋으나 싫으나 아파트 주민들이나

미술관에 온 사람들은 미술관 밖에 있는 이 작품을 바라보게 되요

또 다른 형태의 공공적장소를 점하는 작업 중 하나입니다 미술이라고

하는 것은 결정적인 하나의 답안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일회적으로 의미

가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작품이 실현된 후 5년이 지난 지

금에도 박이소의 lt우리는 행복해요gt라고 하는 것이 정말 우리의 자화

상 같기도 합니다 아파트에 사시는 주민들 뿐 아니라 미술관에 들어

온 사람들도 미술관 자체로 하여금 과연 우리가 하고 있는 미술의 진

정한 사회적 의미까지 되돌려보게 하는 울림이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

각합니다

오늘 현대미술의 새로운 매개적인 측면으로 공공미술을 살펴본 강의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 자리를 안 떠나고 설명문을 읽더라고요

백화점 지하 1층은 창문이 없기 때문에 자연 채광이 안 들어와 불 다 꺼

놓고 영상설치 작품을 배치했습니다 영상 설치 작품 소위 비디오 인스

톨레이션 이런 것은 블랙박스를 칸막이로 만들어야 하나 이곳에서는

개방된 공간을 활용하여 자연스럽게 연출 할 수 있었고 쇼윈도우도 있

으니까 밤에도 불 꺼지지 않는 전시공간이 되어서 고승욱이란 작가의

ltHallogt 마트에서 주는 싸구려 검정 비닐 봉투로 퀼트를 하듯이 만든

작품인데 백화점 입구에 적절했던 작업 중 하나였습니다

백화점 내부의 기존 시설물들을 다 떼어내고 보니 백화점이 넓고 황량하

더라고요 작가 임민욱의 한강의 기적이라고 하는 것인데 원래 한국자동

차로 했었는데 독일에 가서는 메르세데스 벤츠로 바꿨습니다

도심재생의 프로젝트로서 또는 도시 프로모션과 관련되어서 오늘날의

미술이 어쩌면 장식적일 수 있긴 하지만 도심의 공간들을 단순히 장식

적인 기능이 아니라 새롭게 바라보게끔 하는 것 기존에 있던 나무나 가

로수랑 전혀 다르잖아요 갑자기 낮선 것이 끼어듦으로써 그들로 하여

금 주변의 풍경들을 생경한 시각으로 다뤄보게끔 만드는 그런 작업들

입니다

부산시립미술관 앞의 큰 광장이 예전에는 밤에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었

어요 지금은 작고한 작가인데 박이소라고 이 작가가 굉장히 독특한 프

로젝트를 한밤중에 전화해서 저한테 얘기하더라고요 당신 같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자기가 제안한다고 그런데 목요일 밤인지 금요일 밤인

지 12시가 넘어서 막 TV를 끄다 보면 북한의 창 이런 것 하잖아요 북한

에서 유행하는 노래가 뭔지 거의 사람 안볼 때 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

는데 평양시가지를 보여주더래요 주체탑 근처인지 어딘지는 모르겠지

만 거기 대형 간판에lsquo우리는 행복해요rsquo라고 하는 글자가 쓰여 있는데

그 타이포그래피라고 하는 것이 글꼴도 너무 촌스럽고 색깔도 촌스러운

데 자기한테 와 닿았더래요 작가가 말하기를 작품의도는 전혀 남북문

제와 상관이 없고 단지 우리도 한번lsquo우리는 행복해요rsquo라고 하는 걸 생

각해보게 해준다는 겁니다

임민욱 ltGrandeur Spy-Colorful Ghostgt

박이소 lt우리는 행복해요gt

최정화 ltFlower Treegt

Art 070 Publicity

Art 071 Publicity

작가

2009 10 22

제 3강 공공디자인과 새삼스러운 공공성 -영국의 도로표지 타이포그래피

최성민

서울대 산업디자인과 졸업 후 예일대에서 석사학위 취득

현재 서울시립대 교수이자lsquo슬기와 민rsquo이라는 공동 작업을 통해 현대미술 전시와 디자인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앤더슨 위원회 이전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도로표지 체계는 20세기 초 도입된 체계가 무수

히 변형되고 왜곡되어 진화한 결과였다 전쟁 중에 그 진화 속도는 어쩔

수 없이 더뎠지만 전쟁이 끝나고 교통량이 다시 늘어나자 기존 도로표

지에 대한 비판도 그만큼 거세졌다

지나치게 구식으로 보인다는 점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lsquo말이 너무 많

다rsquo는 점 자주 바뀔 수밖에 없는 도로 번호를 지나치게 강조해 표지 교

체가 잦다는 점 등이었다 예컨대 1963년 어떤 도로표지 제조업체가 내

놓은 광고를 보면lsquo말이 너무 많은rsquo표지와 도로 번호를 지나치게 강조

한 표지 등이 눈에 띈다 1950년대에 쓰이던 몇몇 표지를 보자ldquoSTOPrdquo

즉ldquo정지rdquo라는 한마디면 될 것을 ldquoHalt at Major Road Aheadrdquo 즉ldquo

전방 주요 도로에서 멈추시오rdquo라고 풀어 놓았다 도형 요소는 지나치

게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명확성이 떨어짐을 알 수 있다

이런 비판에 직면한 영국 교통성은 새로운 표지 관련 규정을 입안해야

했다 그에 따라 도형을 더 많이 쓰고 색상을 더 체계적으로 쓰는 등 몇

몇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그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더욱 포괄적인

규정 개선을 위해 1955년 교통성은 도로 연구소 Road Research Laboratory 에 다

양한 실험을 의뢰했다 예를 들어 실험은 일정한 크기 표지에서 문자가

크면 클수록 정보가 더 또렷이 보인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증명했

다 또한 이름이 비슷한 형태로 끝나는 지명들이모였을 때 지명 첫 4자

만을 강조하는 아이디어로 실험했다 그로써 공간을 절약하고 중요한

정보를 더 크게 표시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였지만 실제로 그 기법이 얼

마나 효과적일지는 불명확했다 동일한 면적에서 나열형 표지가 지도

형 표지보다 공간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밝히려는 실험도 있었다 마지

막 예에서는 심지어 지명을 크게 표시하려고 도로번호를 두 줄로 나누

기까지 했다 나열형 표지에서도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여러 방법이 시

도되었다 예컨대 기존 도로표지를 보여 주는 첫 사례에서 장비되는 공

간이 무척 많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지도형 표지를 나열형으로 바

꾸면 문자 크기를 두세 배 키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는 마지막 예처

럼 표지 공간 안에서 상자를 제거함으로써도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

었다 나열형 표지를 라운드어바웃 로터리에 쓰려고 독특한 화살표를 제안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은 본성상 상징성이나 장식성 즉 미적 효과보다

기능성이 중요한 매체임에도 그 나라 풍경과 나아가 정체성마저 얼마

간 표상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플레처포브스길이 1965년 디자인한

잡지 표지에서 드러나듯 영국도로표지 디자인은 여러 디자이너에게 매

력적인 시각 언어가 되었다 이 현상은 40여년 전뿐만 아니라 최근에도

마찬가지이다 예컨대 제임스 고긴이 디자인한 티셔츠 그래픽이나 피터

새빌이 디자인한 록 밴드 CD 표지에도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의 요소들

이 차용되어 쓰였다

영국에서 도로표지 체계는 20세기 초부터 개발되었지만 그 역사에서

주요 혁신은 2차 세계대전 후부터 1964년 즉 워보이스 Worboys 위원회 보

고서가 발표된 해 사이에 일어났다 그 이후에도 무수히 많은 관련 위원

회가 활동했고 그에 따라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기는 했지만 오늘날 우

리가 영국에서 보는 도로표지 디자인은 매체로 1964년에 완성된 체계

를 유지하고 있다

도로표지 디자인은 복잡한 과제이다 넓게는 도로체계에 대한 연구에서

부터 정보 체계 분석 표지 배치 표지 유형 분석 정보 구조 표현 일관성

있는 규정 수립 문자 디자인과 도형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무척

넓고 복잡도가 높다 이 강의는 그처럼 복잡한 과제를 철저히 설명하기

보다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의 개발 과정을 간략히 살피고 그와 관련된

여러 논쟁 가운데에서도 특히 문자 디자인에 대한 논쟁을 되도록 자세히

다루려 한다 이는 문자 디자인이 정해진 시간 안에 그나마 다룰 수있는

요소여서가 아니라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을 이루는 여러 측면 가운데에

서도 특히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요소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문자 디자인이 바로 도로표지 디자인에서lsquo문화rsquo영역에 가장 가

까운 측면이기에 즉 이성적 분석이나 실험만으로 온전히 판단하기 어

려운 영역이기에 그에 대한 논쟁이 그처럼 첨예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도로표지 문자 디자인 논쟁은 공적 요구와 사적 욕구 이성적 판

단과 미적 판단 차가운 논리와 문화적 관습이 흥미롭게 중첩하는 영역

이기도 하다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

lsquo말이 너무 많은rsquo도로 표지

Halt at Major Road Ahead

플레처 포브스 길의 잡지 표지 디자인

제임스 고긴 피터 새빌

Art 074 Publicity

Art 075 Publicity

우토반표지에 쓰이는 DIN 문자 사용을 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

로 영국 고속도로 표지에 쓰인 문자는 독일식 DIN도 미국 고속도로 표

지 문자도 아니라 족 키너와 그의 보조원 마거릿 칼버트 Margaret Calvert 가

공동으로 디자인한 서체였다

키너칼버트가 위원회가 추천한 독일 DIN 서체를 거부한 것은ldquo미적인

이유rdquo때문이었다고 한다 어쩌면 다소 각지고 딱딱한 DIN이 둥글고 유

연한lsquo영국적rsquo정체성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두 문자를 비교해 보면 키너칼버트 문자가 더 둥글고 유연하고 부드

러워 보인다 문자 너비가 더 넓고 획일적인 사각형 틀에서 벗어나 개별

문자 개성을 더 잘 살리고 소문자 i 나 j 에서 사각형 점 대신 둥근 점을

쓴 덕일 것이다 키너칼버트 문자가 독일 활자 제작소 베르톨트Berthold가

만든 활자체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Akzidenz Grotesk 를 모델로 삼았다는 주장

이 많다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미디엄과 키너칼버트 문자를 자세히 비

교해 보면 반쯤 열린 카운터나 획 끝이 사선으로 잘린 c e s 같은 문

자가 그런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 그처럼 키너칼버트 문자와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미디엄 사이에 뚜렷한 가족 유사성은 있지만 개별 문자 형

태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 키너칼버트 문자는 단순

히 악치덴츠 그로테스크 미디엄을 변형한 것이 아니었다 예컨대 키너

칼버트는 소문자 l 끝을 고리처럼 구부려서 대문자 I 나 숫자 1 과 혼동

되지 않게 했다

운전자가 한눈에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 도로표지에서 그런 차

이를 뚜렷이 하는 일은 무척 중요했다 소문자 i 와 j 에서 점이 둥글게

처리된 것도 눈에 띈다 둥근 점은 전체적인 인상을 부드럽게 해 주지만

또한 점과 획 사이 공간을 더 뚜렷이 드러내 준다는 점에서 더욱 기능적

이기도 하다 또한 소문자 a 위쪽 혹 끝을 사선으로 자른 것도 악치덴츠

그로테스크와 달랐다

실제로 나는 키너칼버트 문자에서 그 소문자 a 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

각한다 이문자는 자와 컴퍼스로 쉽게 작도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 다

시 말해 거기에는 펜움직임의 흔적 즉 영국에서 길 산스 Gill Sans 로 시작

된lsquo인본주의적 산세리프체rsquo의 흔적이 희미하게 묻어 있다 미묘하게 조

하기도 했다 마지막 예는 당시 유럽에서 쓰이던 방식으로 훗날 채택된

안에 가장 가까웠다

1955년 실험이 거듭 강조한 대로 표지에서 상자를 없애도 도표의 기능

은 훼손하지 않으면서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도로 연구소의 1955년도 실험은 쉽게 눈치챌 수 있듯 표지를 실제 도로

라는 맥락에서 떼어내 기계적으로 검증한 예로서 그 발견 사항들을 현

실 도로표지에 직접 반영하기는 어려웠다 아무튼 그 실험이 기존 도로

표지의 문제를 증명한 것은 분명했지만 그럼에도 새 도로표지 규정은

포괄적 혁신을 담지 못한 채 수립되고 말았다

앤더슨 위원회와 고속도로 표지

그러던 중 1957년 영국 교통국은 도로표지를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

황에 부딛혔다 영국 최초의 고속도로인 프레스턴 바이패스가 개통될 예

정이었기 때문이다 기존 도로표지 체계를 고속도로에 적용할 수 없음

은 너무나 분명했다

그래서 교통성은 콜린 앤더슨 Colin Anderson 을 위원장으로 고속도로 표지

를 새로이 디자인하는 자문 위원회를 세웠다 비록 위원회는 프레스턴

바이패스 개통일에 맞춰 결과를 내놓는 데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당시

로써 혁신적인 행동을 취했다 즉 족 키너 Jock Kinneir 라는 전문 디자이너

를 정식으로 고용한 것이다

앤더슨 위원회와 키너가 제안한 새 도로표지는 표지 색상을 파랑 바탕

에 하양으로 표준화했고 유럽 대륙의 관행과 1949년 국제연합이 채택한

제네바 협약의 표지 관련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했고 고속도로 출구

를 갈림길처럼 표현하는 방식을 채택했고 다양한 도형을 도입했다 이

런 특징은 대체로 독일과 미국의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을 참조한 결과

였다 프레스턴 바이패스 고속도로 건설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제임스

드레이크 James Drake 는 독일에서 쓰이던 갈림길형 출구 표지를 적극적으

로 옹호하던 인물이었다 위원회는 또한 미국 고속도로 표지 문자를 그

대로 도입하는 안을 검토하기도 했고 디자이너 족 키너에게는 독일 아

족 키너

위 DIN 아래 키너 칼버트 문자

앤더슨 위원회와 키너가 제안한 도로표지

Art 076 Publicity

Art 077 Publicity

같은 주요 과제가 전통주의자들의 자문 없이 진행되고 실현된 사실에

대한 소외감도 있었던 듯하다 예컨대 킨더슬리는 이성적 반론에 만족

하지 못하고 족 키너를 미숙한 디자이너로 폄훼하는 발언을 자주 했다

아무튼 킨더슬리는 각종 언론에 편지를 쓰고 정부에 공문을 보냄으로

써 새 디자인에 대한 공격을 이어 갔다 그 비판은 lt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gt lt디자인 Design gt lt로즈 앤드 로드 컨스트럭션 Roads and Road Construction

gt lt트래픽 엔지니어링 앤드 컨트롤 Traffic Engineering and Control gt 등 전문지뿐

만 아니라 주요 신문인 lt타임스 e Times gt lt데일리 텔레그래프 e Daily Telegraph

gt lt옵서버 e Observer gt lt케임브리지 데일리 뉴스 Cambridge Daily News gt 등 지면

에도 실렸다 심지어 1961년 3월 BBC 텔레비전은 족 키너와 데이비드

킨더슬리의 방송 논쟁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 기획은 교통성에서 족 키

너의 참여를 만류함으로써 무산되었다)

킨더슬리 등 전통주의자들은 새 고속도로 표지와 관련해 크게 세 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첫째는 표지판이 불필요하게 크다는 것이었다ldquo표지

판이 집채만하다rdquo는 비판이었다 그들은 같은 정보를 훨씬 더 작은 표지

판에 효과적으로 표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대소문자 혼용이었다 새 표지 디자인을 공격한 전통주의자들

역시 인쇄물에서 가독성은 대문자 전용보다 대소문자 혼용 시 더 높다

는 점을 알고 있었다 잘 알려진 대로 특히 로마자를 쓰는 문화권에서

가독성을 따지는 단위는 문자가 아니라 단어이다 독자는 문자 하나하

나를 읽기보다 단어를 읽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문자로만 짠 단어는 높

이가 일정하고 형태가 비교적 규칙적이어서 서로 구별이 잘 안 되는 반

면 소문자를 쓴 단어는 단어 형태가 불규칙적이고 따라서 식별도 더 쉽

다 더군다나 일반 문장에서는 대소문자를 섞어 쓰는 일이 정확히 말해

소문자를 주로 쓰는 일이 규범화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문자로만 짜

인 단어보다 소문자가 쓰인 단어 형태를 더 익숙하게 느낀다 나아가 대

문자로만 짜인 글은 모든 문자 높이가 같으므로 가로줄이 지나치게 단

조로워서 읽는 피로가 크다는 이유도 있다

그럼에도 전퉁주의자들이 도로표지에서 대문자 전용을 주장하는 데에

절된 획 각도와 비례는 우아한 갈림길 표시 곡선과 함께 건조한 정보 매

체에 일정한 온기를 불어 넣는다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이 미국이나 독

일 표지판의 기술관료적 익명성에서 얼마간 벗어나는 데에도 그런lsquo개

인적 터치rsquo가 이바지했다고 생각한다

키너칼버트의 새 디자인은 위원회의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자문 단체들에서도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그 산세

리프체를 디자인할 때 키네어와 칼버트는 간단한lsquo로테크rsquo실험을 했다

반사판을 들고 지하실에 내려가 적절한 획 굵기를 정했고 런던 하이드

파크에 가서 적절한 너비와 엑스자 높이를 시험했다 나아가 적당한 자

간을 정하려고 간단한 실험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새로운 만드는 과정에서 앤더슨 위원회는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하나 내렸다 대문자만 쓰던 전통적 도로표지에서 탈피해 대문자와 소

문자를 섞어 쓰자는 결정이었다 한편으로는 소문자를 많이 쓰는 표기

법이 당시 유행이었던 탓도 있었고 또한 미국이나 독일에서 대소문자를

섞어 쓰는 영향도 있었다 이런 대소문자 혼용법은 키너칼버트의 산세

리프체 전용 문자와 함께 이후 일어난 논쟁에서 주요 의제가 되었다

논쟁 현대주의 대 전통주의

앤드슨 위원회가 보고서를 낸 다음 영국 교통성은 그 제안을 받아들여

키너칼버트가 디자인한 도로표지를 고속도로에 세우기 시작했다

위원회와 교통성은 물론 주요 관련 단체가 새로운 디자인을 지지했지만

모두가 그에 만족한 것은 아니었다 새 디자인에 대한 불만은 특히 키너

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문자 디자인과 대소문자 혼용법에 집중되었다 그

런 불만을 주도적으로 표출한 인물이 바로 문자 디자이너 데이비드 킨더

슬리 David Kindersley 였다 그는 한때 에릭 길의 조수로 일한 권위 있는 전통

적 문자 디자이너였다 케임브리지 대학 인쇄소 수장인 브루크 크러칠리

Brooke Crutchley 와 함께 새 디자인에 대한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킨더슬리의 공격적인 반발 이면에는 유럽 모더니즘에 대한 영국 전통주

의 타이포그래피의 전반적인 적대감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

고속도로에 세워진 키너칼버트의 도로표지

트래픽 엔지니어링 앤드 컨트롤

데이비드 킨더슬리

Art 078 Publicity

Art 079 Publicity

아 고속도로 담당 부서가 대문자 전용과 대소문자 혼용을 비교 실험한 결과 대문자 전용의 가

독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인용했지만 실제 보고서에는 그 결과가 반대로 기록되어 있었다 (

실은 같은 보고서가 바로 앤더슨 위원회에서 대소문자 혼용법을 주장하는 데 근거로 삼은 자

료 가운데 하나였다)

표지판이 지나치게 크다는 주장과 대문자 전용으로 제작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 역시

비현실적이었다 영국 교통성은 실제로 제작비를 더 들이더라도 큰 표지판을 세우려 했다 깔끔

한 지면이 아니라 혼잡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 도로에서 표지를 배경과 분리시키려면 얼마

간 큰 크기와 넉넉한 여백 확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요컨대 표지판 크기

는 표지의 주목성과 중요한 관련이 있었다

또한 키너칼버트의 새 디자인을 옹호하는 이들은 대문자만 쓴 단어보다 대소문자를 섞어 쓴

단어 형태가 더 불규칙하고 또한 익숙하므로 식별하기 쉽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다시 말해 인

쇄물에서 소문자가 갖는 장점이 표지에도 적용된다는 주장이었다 전통주의자들 주장대로 표

지에서 가로 시선 운동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대문자로만 쓴 단어가 획일적인 사각

형 형태를 빚어낸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아울러 지명이 익숙한 단어 패턴을 이루지 않

는다는 주장 역시 대부분 지명이 도로표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쇄매체에도 쓰인다는 점을 고

려할 때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산세리프체보다 세리프체가 도로표지에서 유리하다는 주장에도 한계가 있었다 산세리프체 옹

호자들은 도로표지판 같은 반사체에 세리프 같은 미묘한 형태를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

고 주장했다 또한 세리프체에 비해 산세리프체가 미적으로 덜 민감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

시 말해 당시 표지 제작에 쓰이던 기법이 거칠었음을 고려할 때 섬세하고 복잡한 세리프체보

다는 단순하고 무뚝뚝한 산세리프체가 재현하기 쉽고 또한 정확히 재현하지 않아도 문제가 덜

된다는 주장이었다 영국 교통성은 킨더슬리 등의 비판에 흔들리지 않았다 교통성은 앤더슨 위

원회와 키너칼버트의 디자인을 확고부동하게 지지했다 오히려 그들은 킨더슬리의 비판을 짜

증스러운 불평 정도로 여겼다 그들은 그 비판이 일견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보이나 실상 깊

은 동기는 미적이고 관습적인 데 있다고 믿었다 예컨대 도로표지에 대문자만 쓰자는 주장은

전통적으로 공공장소에 쓰이는 문자가 대문자였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았던 듯하다 고대 로

마 비문에서부터 킨더슬리 자신이 창작한 건물 벽면 문자에 이르기까지 공공 문자는 주로 대

문자였다 소문자는lsquo사적rsquo 독서 영역을 전담하고 공적 영역은 대문자가 맡는다는 구도였다 따

라서 전통주의자 눈에는 도로표지처럼 공적인 매체에 대문자만 쓰인 모습이 훨씬lsquo자연스러

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었다 표지에서는 가로로 시선을 이동하는 일이

없으므로 단조로운 문자선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또한 표

지에 쓰이는 지명은 애시당초 익숙한 단어 패턴을 형성하지 않는다는 이

유도 있었다 따라서 일반적 인쇄물에서 소문자가 갖는 장점이 표지에

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대문자 전용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대문자가 소문자보다 크다는

사실이었다 즉 같은 공간에 더 큰 문자를 표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었다

다시 말해 지나치게 큰 표지판에 대한 비판과 맞물려 대문자만 쓰면 더

작은 표지판으로도 같은 가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대문

자를 씀으로써 표지 크기를 줄일 수 있다면 우선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

고 나아가 경관 침해 요소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킨더슬리는 새 표지에 쓰인 산세리프체를 비판하고 대신

세리프체를 도로표지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리프 즉 획 끝에 돋은

돌기는 획 단면을 보강해 주고 따라서 먼 거리에서 문자를 더 또렷해 보

이게 한다는 것이었다 킨더슬리는 단순한 비판에 머물지 않고 독자적

으로 대안적 도로표지 문자를 디자인해 제안하기도 했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고 킨더슬리는 M10 고속도로에 이미 설치된

새 도로표지 하나를 표본 삼아 독자적인 디자인 시안을 제작했다 오른

쪽이 바로 앤더슨 위원회를 통해 키너와 칼버트가 디자인해

설치한 표지이고 왼쪽이 킨더슬리가 새로 제안한 디자인이

다 킨더슬리는 자신이 특별히 디자인한 세리프체를 대문자

만 써서 원본보다 절반이나 면적을 줄인 표지를 새로 디자

인했다 킨더슬리는 교통성 장관 어니스트 마플스Ernest Marples

를 압박해 자신의 시안을 시험용으로 설치하려 했다

거의 성공할 뻔한 이 시도는 결국 교통성 내 관료들이 나섬으로써 간신

히 무산되었다

킨더슬리의 비판과 그에 따른 디자인 대안은 일견 논리정연해 보이지

만 실은 몇 가지 문제를 내포했다 예컨대 킨더슬리는 미국 캘리포니

킨더슬리가 디자인한 도로표지 문자

왼쪽 킨더슬리 오른쪽 엔더슨 위원회

Art 080 Publicity

Art 081 Publicity

미적인 바탕에서 결론을 내림이 타당하다고 본다rdquo는 결론을 내렸다 나

아가 보고서는 이렇게 시사하기까지 했다ldquo이 논쟁의 기저에는 결국 미

적 견해 차가 깔려 있다고 믿는다rdquo

세리프체와 대문자를 옹호하던 전통주의자들에게 이성적 근거 못지않

게 미적 문화적 관습적 동기가 있었다면 키너칼버트의 현대주의적 도

로표지 디자인을 옹호하던 측에도 오로지 이성적 동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예컨대 앤더슨 위원회 최종 보고서는ldquo취향이 매우 중요한 비

중을 차지하고 또 마땅히 그래야 한다rdquo고 인정했다

영국 현대주의 디자이너이자 lt현대 타이포그래피의 선구자들gt을 쓴 저

술가 허버트 스펜서 Herbert Spencer 는 새로운 도로표지 디자인의 주요 옹

호자로서ldquo취향 전통 적합성 유행rdquo 등 미적인 측면이 무엇보다 중요하

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래서 그는 킨더슬리가 제안한 세리프체 도로표

지 문자가ldquo조악rdquo할 뿐만 아니라ldquo취향과 전통rdquo을 모두 무시한다고 비

판했다

일부에서는 킨더슬리와 전통주의자의 주장이 인정받지 못한 데 정치적

이유도 있다고 의심했다 예컨대 데이비드 킨더슬리와 함께 수 년간 일

한 가이 베틀리-쿠크 Guy Bettley-Cooke 는 이렇게 주장했다ldquo세리프체 가독

성 실험에 참여했던 도로 연구소 연구원 한 명을 만났는데 새 고속도로

표지에lsquo유럽풍rsquo알파벳 (즉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을 써야 한다는

lsquo정치적 압력rsquo이 있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대문자 전용 도로표지가

쓰였는데 그 배경에는 독일군이 영국을 침략할 경우 소문자에 익숙한

그들을 혼란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rdquo거의 음모론적 상상처럼 보이는

일화이지만 그럼에도 이는 세리프체 대문자와 산세리프체 소문자를 각

각 영국성과 유럽성에 등치시키는 인식을 드러낸다

워보이스 위원회 고속도로 표지에서 일반 도로 표지로

족 키너와 마거릿 칼버트는 1961년부터 1963년까지 고속도로 외에 일

반 도로 표지개정을 연구한 교통성 워보이스 Worboys 위원회와도 일했다

그 결과 만들어진 일반 도로 표지는 이전에 키너칼버트가 앤더슨 위원

회에서 만든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몇 가지 부분적 수정

을 가했다

워rsquo보였을 것이다

세리프체 선호에도 관습적인 차원이 있었다 킨더슬리를 위시한 전통주

의자들은 산세리프체를 폄하했다 상업적 광고에나 쓰는 천박한 문자를

전 국민이 사용할 도로표지에 쓰다니 그들이 보기에 산세리프체는 경

박한 유행과lsquo새로움rsquo의 숭배를 표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짜증스럽기만한 반론으로 여겼음에도 주요 일간지와 전문지에

까지 실린 주장을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킨더슬리의 반론을lsquo공정히 존

중해야 한다rsquo는 취지에서 교통성은 1961년 도로 연구소에 의뢰해 실험

을 했다 데이비드 킨더슬리가 주장한 세리프체 대문자 전용 표지와 키

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 기독성을 비교하는 실험이

었다 실험에 쓰인 표본은 위에서부터 에드워드 존스턴의 기존 산세리

프체를 변형해 대문자로만 쓴 표지 킨더슬리 자신이 디자인한 세리프

체 대문자 전용 표지 키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 마

지막으로 같은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지만 문자 크기를 줄이고

여백을 넓힌 안 등 4종이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각 표본을 자동차에 고정한 다음 일정한 자리에 앉

은 사람과 거리를 조절해 가며 가독성을 확인하는 식으로 실험을 진행했

다 총 6336회에 걸쳐 표본 4종을 읽어 본 결과 데이비드 킨더슬리의 세

리프체 대문자 전용 표본의 가독성이 키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

자 혼용 표본보다 3퍼센트 가량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산세리프체 대문

자 전용 표지와 크기가 작은 키너칼버트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

지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3퍼센트라는 차이는 키너칼버트의 새 디자인을 뒤집을 정도로 크지도

않았지만 그 작은 차이마저 실은 서체나 대소문자 표기 여부가 아니라

단지 문자 크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그리고 문자의 절대

적 크기는 결국 표지의 크기와 연관되는데 앞서 설명한 대로 영구 교통

성은 작은 표지가 아니라 큰 표지를 원했기 때문에 결국 킨더슬리가 제

안한 대안에는 뾰족한 이점이 없었다

도로 연구소의 최종 보고서는ldquo문자 표기 가독성상 큰 차이가 없으므로

가독성 확인 실험

현대 타이포그래피의 선구자들

표본 4종

Art 082 Publicity

Art 083 Publicity

도로표지 디자인을 열렬히 환영했다

워보이스 위원회는 일반 도로 표지 디자인을 다루었지만 그에 따라 마

련된 규정은 다시 앤더슨 위원회를 통해 수립된 고속도로 표지 디자인

에도 적용되었다 그 결과 비스듬한 갈림길 표시가 직각으로 세워졌고

표지판 크기도 작아졌다 워보이스 위원회 규정과 그에 따라 개정된 고

속도로 표지 규정은 마침내 국회에서 승인을 받았다

한동안 몇몇 표지판 제조업체는 기존 표지를 새로운 워보이스 규정 표

지로 염가에 전환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어떤 회사는 혼란스러워

하는 지자체 교통국에 무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결국 족 키

너와 마거릿 칼버트가 디자인한 도로표지는 전국에 세워지기 시작했

1964년 이후 현재까지 이 체계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되어 왔다 영국 도

로표지 디자인은ldquo영국의 진정한 CIrdquo라고 불리고 키너칼버트의lsquo트랜

스포트rsquo서체는lsquo영국 고유 서체rsquo로까지 불리게 되었다 그 서체와 표지

디자인은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중동 각지 그리스 덴마크 노르웨이

등으로lsquo수출rsquo되기도 했다

앤더슨 위원회와 워보이스 위원회 그리고 디자이너 족 키너와 마거릿

칼버트 그외 여럿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은 20세

기 세계 각국 공공 영역에서 이루어진 디자인 프로젝트 가운데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우선 이 프로젝트는 어디에서 누구나 쓰지만 화려하거나 두드러지지

않는 물건을 대상으로 했다 실용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물건을 다루었

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국가의 위용을 과시하거나 환경을lsquo미화rsquo

하는 여러 프로젝트와 뚜렷이 구별된다

다음으로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은 공적 이익을 우선한 작업임에도 개

인 창작자의 개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이 프로젝트

고속도로 표지는 파랑 배경에 하양 표기요소로 구성되었지만 일반 도로

표지는 초록 배경에 하양과 노랑이 쓰였고 지역 표지에는 하양 바탕에

검정이 쓰였다 그에 따라 도로표지 문자는lsquo트랜스포트 미디엄rsquo과lsquo트

랜스포트 헤비rsquo라는 두 서체로 나뉘었다 트랜스포트 미디엄은 파랑이

나 초록 등 어두운 배경에 밝은 문자로 쓰이고 그보다 조금 굵은 트랜스

포트 헤비는 하양 바탕에 쓰였다 또한 키너칼버트는 제작 시 문자 간격

을 적정히 유지해 주는 시스템을 고안해 트랜스포트 서체에 적용했다

고속도로 표지와 달리 일반 도로 표지에는 도로 번호 표기에 쓰이는 변

형체를 생략했다 위의 두 보기는 일반 도로 표지이고 맨 아래 보기는

고속도로 표지이다 고속도로 표지에서 도로 번호 표기에 쓰인 폭이 좁

은 문자와 숫자가 일반 도로 표지에서는 쓰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

한 일반 도로 표지는 갈림길을 표시하는 선 역시 우아한 사선을 버리고

직선을 택했다

워보이스 위원회가 앤더슨 위원회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활동을 계속

하는 동안에도 데이비드 킨더슬리는 자신의 주장을 계속 펼쳐 나갔다

이를 무시하지 못한 워보이스 위원회는 결국 1962년 도로 연구소에 가

독성 비교 실험을 다시 의뢰했다

결과는 유사했다 이번에도 킨더슬리의 세리프체 대문자 전용 표지 가

독성이 키너칼버트의 산세리프체 대소문자 혼용 표지보다 34퍼센트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그 차이는 오차 범위 안이었다 마침내 도로 연구

소는 1962년 킨더슬리 안과 키너칼버트 안을 포함한 13개 표본을 놓고

종합적인lsquo선호도 검사rsquo를 했다 그 결과 킨더슬리가 제출한 두 시안이lsquo

효율성rsquo면에서 7위와 11위를 차지했고 키너칼버트 안이 1위를 차지했

다 이로써 키너칼버트와 킨더슬리 아니 현대주의와 전통주의의 대결

은 현대주의의 승리로 끝났다

워보이스 이후

1964년 워보이스 위원회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

다 잡지와 신문에 기사가 실렸고 BBC는 장관들을 인터뷰했고 새로 형

성된 영국 그래픽 디자인계는 (전통주의적 타이포그래피계와 달리) 새

일반도로표지와 지역 표지

중동의 도로 표지

Art 084 Publicity

Art 085 Publicity

이전까지만 해도 어쩌면 여러 문화권에서는 현재까지도 도로표지는lsquo

디자이너rsquo의 영역을 벗어나는 순수 공학적 과제로 여겨지곤 했다 영국

보다 먼저 체계적인 도로표지를 갖춘 미국이나 독일에서 그 디자인은

익명으로 주로 엔지니어 손에서 이루어지곤 했다 그러나 영국 도로표

지는 구체적인 개인 디자이너 정확히는 족 키너와 마거릿 칼버트의 손

으로 만들어졌고 그들의 자취를 얼마간 남겼다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는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공공 영역 디자

인의 모범으로 꼽히곤 한다 예컨대 역사가 로빈 킨로스는 이 프로젝트

를 민영화 열풍 이전 영국 민주주의와 현대화가 결합한 성취로 평가하면

서 겉보기에 소박하지만 규모가 무척 큰 과제가 관습이나lsquo전통rsquo이 아

니라 이성적 판단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점 다양한 인물로 이루어

진 정부 위원회가 디자인 과정을 관장했다는 점 자폐적 시선을 버리고

국외 특히 유럽 대륙과 미국을 바라보았다는 점 적절한 연구가 이루어

졌고 여러 이해 당사자들을 자문했으며 공개적인 논쟁을 꺼리지 않았

다는 점 그리고 전문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참여해 이루어졌다는 점을

그런 판단의 근거로 삼는다

키너칼버트는 이후 수십 년간 표지 디자인 전문가로서 영국의 공공 공

간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족 키너는 1980년 즉 영국에서 대처의 보

수당이 집권해 민영화와 규제 완화 열풍이 불기 시작하고 디자인계에

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득세가 시작되고 나아가 모더니즘에 대한 공

격이 결국 키너 자신이 이바지한 영국 도로표지 디자인에 대한 비판으

로 이어지고 심지어는lsquo데이비드 킨더슬리가 제안한 전통주의적 세리

프체가 실험 결과 가독성이 훨씬 높았음에도 모더니즘 유행에 밀려 채

택되지 않았다rsquo는 사실과 다른 음모론이 피어오를 무렵 디자인계를 떠

나 은퇴했다

그리고 1994년 사망했다 마거릿 칼버트는 여전히 표지 디자이너이자

서체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족 키너의 디자인들 Art 086 Publicity

중앙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2009 10 29

제 4강 미술품을 둘러싼 법적인 공공성 -국가에 의한 예술지원

이준형

서울대학교 법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석middot박사 졸업

독일 Max-Planck비교법연구소 객원연구원 한국 민사법학회 사업이사 한국비교사법학회 총무이사로 활동

현재 중앙대 교수로 재직하며 문화예술법 센터장 역임

1 서론 오늘날 국가에 의한 예술지원은 그 허용 여부를 묻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하게 생각될 만큼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법적으로(특히 헌법의 관

점에서)볼 때 과연 국가에게 예술지원의 의무(혹은 권한)가 있는지는 여전

히 불분명하다(아래1) 이것은 무엇보다도 국가가 예산감축 등을 이유로

예술지원사업의 전개를 회피하면서 사적 영역(시장)에 이를 맡기려고 하

는 경우는 더더욱 현실적인 문제가 된다 따라서 국가가 예술지원에 의

하여 추구할 수 있고 또 추구하여야 하는 목표가 과연 무엇인가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아래2)

1문화국가 원리와 예술정책

(1) 우리 헌법 제 22조 제 1항은 학문의 자유와 함께 ldquo모든 국민rdquo의 예

술의 자유를 보장한다 다수의 헌법학설은 이를 국가로부터의 자유 소

위 자유권적 기본권으로 이해하는 바1) 이에 따르면 국가에 의한 일체의

예술활동에 대한 개입은 원칙적으로 금지될 터이다 그렇다면 예술활동

에 대한 어떠한 지원도 금지되는 가에 대하여 학설은ldquo그러나 현대문화

국가에서의 예술의 자유는 이(국가의 중립성 요청-인용자 주)에 머물지 아니

하고 예술의 진흥을 위한 적극적 지원(세제상의 특혜 등)까지 요구하는 의

미를 가진다rdquo고 한다 2) 하지만 한편에 대한 지원은 필연적으로 지원 받

지 못한 다른 편의 입장에서 보면 상대적 불이익이 아닐 수 없다(뒤에서

보듯이 예술의 개념 자체가 광범위하고 국가의 재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예술활동에 대한

선택적 지원은 불가피하다) 이러한 결과는 1차적으로 국가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는 위 헌법규정과 정면으로 배치되므로 오히려 국가에게는 예술

활동에 개입하지 말아야할 의무만이 있을 뿐 예술활동을 지원할 권한

은 없다는 주장이 위 헌법규정과 보다 부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

도 당연히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해는 학설이 일치하여 인정하는 우리헌법의 문화국

가원리 Kulturstaatsprinzip와 맞지 않는다 우리 헌법이 과연 문화국가원리를

채택하였는지 채택하였다면 그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에 관하여는

논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헌법 제 10조(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의 존중)와 제

34조 제 1항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그리고 전문 문화 영역에 있어서 각인

의 기회균등에서 문화국가원리에 관한 이념적 근거를 찾을 수 있고 또

나아가 헌법 제 9조 3) 와 제 22조 그리고 제 18조 제 19조 제 20조 제 21조

제 1항 제 31조 제 1항등에서 그 실현수단을 찾아볼 수가 있다4) 그렇다면

헌법 제 22조 또한 문화국가원리와 조화롭게 이를 해석하여야 하고 따

라서 이 조문은 비단 예술가의 국가로부터의 소극적인 자유를 규정할 뿐

만 아니라 (주체적 공권主體的 公權의 측면) 예술 및 예술가를 적극적으로 지

원하고 5) 자유로운 예술활동을 장려할 6) 의무를 국가에 지우는 것으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객관적 가치질서 客觀的 價値秩序의 측면)

비록 후술하듯이 (아래 Ⅱ 참조) 아무리 헌법에 부합하는 구체적 기준을 만

드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원칙적으로 예술지원의 의무

가 국가에 있다는 사실만큼은 긍정하여야 할 것이다7)

최근 학설 가운데에는「문화국가원리」를 (시민혁명에 실패하고 오랫동안 정

치적 분열을 겪었던) 독일 특유의 국가주의적 사고라고 비판하면서 단일한

민족문화를 간직해온 우리나라의 경우는 굳이 이를 수용할 필요가 없다

는 견해가 있다 8) 우리가 문화를 민족국가 형성의 주된 동력(정책수단)으

로 좁게 이해하는 태도(민족문화주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면 그리고

문화(생활)에 대한 보호middot지원middot조정을 국가의 임무 가운데 하나로 인정

하는 태도를 문화국가원리로 이해한다면 9) 굳이 문화정책의 헌법적 기

초로서의 문화국가원리를 배척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먼 옛날 고대古代에서는 국가 성립 이전부터 문화는 자연발생

적으로 성립하였다가 국가 및 계급사회의 형성과 함께 문화는 오랫동

안 권력의 통치수단으로 전락하였고 르네상스와 계몽주의를 거치는 동

안 계속되었던 문화와 국가의 힘겨루기는 전체주의의 값비싼 교훈을 치

르고 난 후에 결국 오늘날의 문화국가 개념으로 정리되었다고 할 수 있

다 이렇게 보면 문화국가란 마치 민주주의처럼 오늘날 보편화된 현상

이 아닐까 한다

(2)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에서 문화에 대한 국가의 보호middot지원middot조정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찾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문화정책(사회의

가용자원의 최적이용을 통한 문화적 욕구의 충족을 목표로 하는 일체의 조치)의 전개모

습은 사회에 따라 그리고 같은 사회라 하더라도 그 역사적 발전단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흔히들 문화정책의 유형은 유럽형의 국가 주도와 미국형의 시장주도로

1) 가령 권영성 헌법학원론(개정판 2005년) 538면

이하 성낙인 헌법학(제5판2005년)363면 이하 그러

면서도 이들 견해는 모두 예술의 자유를 주관적 공

권인 동시에 객관적 규범(가치)질서를 의미하는 것

으로 이해한다 반면에 소위 ldquo통합과정론rdquo의 입

장에서 이러한 이해를 국가권력에 대한 방어권으

로서의 lsquo자유권rsquo을 중심으로 한 칼 쉬미트(Carl

Schmitt)의 이론체계(내지 그 바탕을 이루는 게오르

크 엘리네크[Jellinek]의 지위이론)에 기초한 것으로

서 오늘날의 lsquo자유권의 생활권(사회권)화 현상rsquo

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비판하고 헌법 제22조는 문

화국가(헌법 제9조)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문화생

활에 관한 기본권으로 이해하는 견해로는 허영 한

국헌법론(신4판 2004년) 183면 내지 제 185면 259

면 이하 참조

2) 권영성(주 1) 539면

3) 권영성(주 1) 149면은 1980면 헌법 제 8조로 처음

도입된 이 조문을 ldquo문화국가에 관한 기본조항rdquo으

로 이해하고 이 조항으로부터 국가의 각종 의무(문

화조성의무 문화적 자율성 보장의무 문화적 약자

보호의무 등)를 도출한다 반면에 허영(주 1) 222면

은 ldquo단일單一배달민족民族의 전통문화傳統文化를

계승繼承middot발전發展시키고 민족문화民族文化의 창

달暢達에 노력rdquo하는 것(헌법 제9조)과 ldquo인류역

사人類歷史의 문화적文化的인 흐름을 존중함으로써

국제사회國際社會에서 문화적文化的인 고아孤兒가

되지 않는 개방적開放的이고 미래지향적未來指向

的인rdquo문화활동 사이의 차이를 인식한 것으로 보인

다 헌재憲裁 97716 95헌가6내지13이 민법 제809조

제1항(동성동본금혼 조항)을 무효라고 하면서 ldquo헌

법 제9조의 정신에 따라 우리가 진정으로 계승middot발

전시켜야 할 전통문화는 이 시대의 제반 사회middot경제

적 환경에 맞고 또 오늘날에 있어서도 보편타당한

전통윤리 내지 도덕관념rdquo이라고 밝힌 바는 있지만

이러한 해석방식을 택한다 하더라도 헌법학설이 설

명하는 문화국가원리의 내용을 「전통문화」의 개

념속에 모두 포괄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4) 헌재憲裁 00427 98헌가16등

5) 권영성 (주 1) 147면 (ldquo현대의 문화국가는 문화

조성적文化造成的 국가rdquo) 및 539면 (ldquo현대문화국

가에서의 예술의 자유는국가의 적극적 지원까

지 요구rdquo) 참조 동지同旨 Scholz in MaunzDurig

Herzog Art 5Ⅲ GG(1977년) 난외번호 8 40

6) 헌재憲裁 031228 2002헌가2(구 문화예술진흥법

제19조 제5항 등 위헌제청) 참조 (ldquo공연관람자 등

이 예술감상에 의한 정신적 풍요를 느낀다면 그것

은 헌법상의 문화국가원리에 따라 국가가 적극 장려

할 일rdquo) 동지同旨 BVerfGE 36 321 331=NJW 1974

689(음반제작의 지원) 그러나 이에 대하여 Scholz(

주 5) 난외번호 13은 음반제작은 예술자유의 보호

대상이 아니라 언론middot출판의 보호대상이라고 비판

한다

7) 일찍이 사회국가적 헌법의 전형으로서 오늘날

대다수 국가들에 영향을 준(권영성[주1]8면) 1919

년 독일 바이마르(Weimar) 헌법에도 다음과 같

은 규정을 찾아볼 수 있다 제142조(예술middot학문middot

교수敎授의 자유) 예술과 학문 교수敎授는 자유

이다 국가는 이를 보호하고 그 장려에 참가한다

제 150조 (기념물 풍광) 예술middot역사middot자연에 관한

기념물과 명승풍경은 국가의 보호와 배려를 받는다

독일의 예술품이 국외로 반출되는 것을 막는 것은

연방의 임무이다

8) 정종섭 헌법학원론(2006년) 191면

9) 권영성(주 1) 146면 성낙인(주 1) 184면

Art 090 Publicity

Art 091 Publicity

본 소고는 법학 논문집 제30집 제1호 (2006 8

31 pp37~53 lt국가의 예술지원gt)으로 발표했던

논문을 재수록한 것입니다

나누고 10) 전자前者는 다시 중앙정부 주도의 프랑스 형과 지방정부 주도

의 독일형으로 세분한다 11)(그밖에도 국가주도와 시장 주도를 혼합한 영국형을 이

야기하는 경우 12)도 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에게도 문화 분야에 대한 일정

한 권한이 주어져서(마스트리히트 조약 제128조 그 후 유럽기본협약 제151조 참조)

보다 복잡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문화정책 가운데에서도 특히 예술정책의 어려움은 무엇보다도 그 대상

이 되는 예술 개념 자체에서 비롯된다ldquo무엇이 예술이냐rdquo는 질문은 예

술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미제未濟의 문제이고 그 자체가 하나의 학문(

미학美學) 대상으로 인정될 정도이다 13) 예술의 본질은 자유이고 나름의

질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객관적인 개념정의를 내리려는 시도는

언제나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반하여 법률가의 사고란 개념을 기

초로 하기 때문에 어떠한 대상을 법적으로 규율하고 무엇보다도 개인의

권리로서 보호하고자 한다면 현실을 법적 개념으로 정리하는 작업은 불

가피할 수밖에 없게된다 여기서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사실은 예술에

대한 법적 정의 작업의 목표가 예술이 갖고 있는 다양한 영향력을 제한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술은 사회적 금기사항과 같은 개념적

한계로부터 언제나 자유로운 것으로 인식되어 왔으므로 예술 개념 또

한 전통에 사로잡힌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식에 열려있어야 한

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다 예술이라는 말은 아니다 완전히 공허

한 개념만으로는 아무런 연구도 입법도 재판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예술의 다양한 발현형태를 단 하나의 개념만으로 모두 포섭할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예술」이 보편적인 정의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에 관하여 오늘날 일반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하여 일체의 법적인

시도 또한 당연히 무의미하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예술이야말로 ldquo

상대적相對的인 법개념rdquo으로서 규율상황에 따라 그 내용을 달리 파악할

수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14) 그렇다면 헌법상 예술의 자유와 예술 개

념(헌법 제 22조 제 1항)이 저작권법상의 저작물개념(저작권법 제 4조 내지 제 7조

나아가 헌법 제 22조 제 2항도 참조)보다 훨씬 넓다고 할 수 있다 예술품 내지 문

화재를 독립된 보호법익으로 하는 범죄구성요건을 따로이 두고 있는 나

라도 있지만(가령 독일형법 제 243조[가중절도] 제1항 5호 제 304조[문화재 등의 특수손

괴]) 우리 형법은 그러한 입법태도를 취하지 않고 다만 243조 내지 제 245

조 소정의 음란물 내지 음란행위와 관련하여 예술작품의 특수성이 논의

될 뿐이다 15) 반면에 문화재 보호법에서 문화재는 인위적인 것(유형middot무

형 불문)뿐만 아니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까지로 대상이 확대된다(동법 제

2조 제1항) 그러다가 논의가 예술에 대한 국가재정으로 부터의 지원이나

지원의 또 다른 형태인 세제稅制 혜택에 이르게 되면 예술 개념을 보다 엄

격하게 해석할 필요성을 느낀다(가령 문화예술진흥법 제2조 제1항 1호)

(3) 우리 법체계에서 예술의 지위는 헌법 제 22조가 정확히 보여주고 있

듯이 제1항의「예술의 자유」와「저작권」이라는 두 개의 개념을 중심

으로 한다 전자前者의 원칙은 다시 소극적 측면과 적극적 측면이 있는바

먼저 소극적으로 예술활동은 국가권력의 개입의 대상이 아님을 이로써

분명히 하고 적극적으로는 - 이 점은 앞서 보았듯이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 예술

에 대한 국가의 지원의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 반면에 저작권著作權 제도

의 창설은 예술자유와 차원을 달리한다 그것은 일면 예술활동의 인센티

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예술지원의 한 형태(어떻게 보면 가장 강력한 지원형

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일정 기간(저작자 사후 50년 저작권법 제36조 참조) 동안

저작자에게 독점적 지위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예술자유와 상충하고 오

히려 이를 제한하는 측면 또한 가지고 있다(가령 공표된 저작물의 인용에 관한

저작권법 제 25조 규정 참조) 따라서 저작권 제도를 단순히 예술 자유의 연장

선에서만 파악하는 것은 곤란하다 국가가 저작권을 통하여 보호하고자

하는 1차적 법익은 헌법상의 예술자유가 아니라 저작자의 배타적 수익

권(저작권법 제 16조 이하)과 그 기초가 되는 그의 이른바 저작인격권(저작권법

제 11조 이하)이다 물론 저작권에서「저작물」개념을 둘러싼 논의 16)또한

결국ldquo예술이란 무엇인가rdquo하는 질문으로 귀착된다 저작권법(학)에서

이러한 문제의 제기는「개인의 창조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서 이

는 결과적으로 새로운 예술의 등장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예술의 개념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 저작물의 거래가 주된 관심인 저작권

법에서는 -ldquo자칭예술rdquo의 범람을 막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을

예술인으로서 보호할 것인지는 그의 주관적 의사가 아니라 창조활동의

결과로서 판단할 일이다 작품의 독창성이 떨어지면 저작권의 보호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가령 1915년 Kasimir Malewitsch가 검은 사각형을

그렸을 때만 해도 그것은 충격이었지만 그 뒤에 그려진 그림들은 그 사

본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될 뿐이다 17)

10) 가령 김복수ldquolsquo문화의 세기rsquo문화와 문화정

책rdquo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편lsquo문화의 세기rsquo한국

의 문화정책(2003년) 31면 이하

11) Ahearne ldquoCultural Policy in the Old Europe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

tural Policy 2003 Vol9(2) p 127 참조 반면에 특히

지역 차원의 문화정책에 있어 양국의 유사성을 지적

하는 문헌으로는 Dubois and Laborier ldquoThe lsquoSo-

cialrsquo in the Institutionalisation of Local Cultural Poli-

cies in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tural Policy 2003 Vol9(2) p 195 이하 참조

12) 가령 김복수 (주 10) 35-36면

13) 예술의 자유와 관련하여 예술의 개념정의에 관

한 논의의 개략적인 설명으로는 허영(주 1) 260-263

면 참조

14) 이러한 인식은 독일의 경우는 연방행정법원의

판결(BVerwGE 39 197 207=JZ 1972 204207 청소년

유해물 배포에 관한 법률 관련 분쟁)에서 먼저 선언

되어 곧 연방헌법재판소의 판결(BVerwGE 67 213

225=NJW 1985 261 정치적 거리극단 사건)에까지

확대되었다

10) 가령 김복수ldquolsquo문화의 세기rsquo문화와 문화정

책rdquo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편lsquo문화의 세기rsquo한국

의 문화정책(2003년) 31면 이하

11) Ahearne ldquoCultural Policy in the Old Europe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

tural Policy 2003 Vol9(2) p 127 참조 반면에 특히

지역 차원의 문화정책에 있어 양국의 유사성을 지적

하는 문헌으로는 Dubois and Laborier ldquoThe lsquoSo-

cialrsquo in the Institutionalisation of Local Cultural Poli-

cies in France and Germanyrdquo International Journal

of Cultural Policy 2003 Vol9(2) p 195 이하 참조

12) 가령 김복수 (주 10) 35-36면

13) 예술의 자유와 관련하여 예술의 개념정의에 관

한 논의의 개략적인 설명으로는 허영(주 1) 260-263

면 참조

14) 이러한 인식은 독일의 경우는 연방행정법원의

판결(BVerwGE 39 197 207=JZ 1972 204207 청소년

유해물 배포에 관한 법률 관련 분쟁)에서 먼저 선언

되어 곧 연방헌법재판소의 판결(BVerwGE 67 213

225=NJW 1985 261 정치적 거리극단 사건)에까지

확대되었다

15) 가령 대판大判 75129 74도976(소설 「반노叛

奴」사건)을 보면 우리 대법원도 예술작품의 음란

성은 단순음란물의 그것과 다르다는 전제에서 출

발한다

16) 예컨대 오승종middot이해완 저작권법(제4판 2005

년) 23면 이하 참조

17) Schack Kunst und Recht(2004년) 난외번호 19

ldquo그러나 단색單色의 그림들 가운데에도 수많은 세

계가 있을 수가 있음은 Mark Rothko의 후기작들이

입증하는 바이다rdquo

Art 092 Publicity

Art 093 Publicity

(4) 저작자에게 배타적 이용권을 부여함으로써 예술활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과는 달리 예산을 직접 지원하는 경우는 일반국민의 관

심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가령 제한된 예산 내에서의 보조금 지급과 같

은 경우는 무엇보다도 헌법상의 평등취급 원칙을 침해할 위험이 상존한

다(헌법 제11조 제1항 제2문ldquo누구든지신분에 의하여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

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rdquo나아가 헌법 전문前文 ldquo문화의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

를 균등히rdquo) 국가의 개입 내지 기본권에 영향을 주는 급부행정은 예외없

이 법률에 근거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충분히 있을 법 하고 이에 따르

면 예술에 대한 예산의 직접적인 지원 또한 성문법률에서 미리 세밀하

게 확정되어 있는 요건에 따라서만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현실은 보다 복잡하다 설령 아무리 법률에 명시된 요건을 충실하

게 지켜서 구체적인 지원결정을 하였다 하더라도 여론(언론)으로부터 예

산낭비라는 비난을 언제나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하여 가

장 자주 인용되는 대표적인 예는 역시 1965년 설립된 미국의 국립예술

기금(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이하middotNEA)을 둘러싼 이른바ldquo점잖

지 못한 예술rdquo논쟁이다 18) 1989년 lt완전한 순간The Perfect Momentgt이란 전

시회가 필라델피아와 시카고를 거쳐 수도 워싱턴의 Corcoran미술관에

서 개최되기로 되어있었는데 NEA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

한 미술관측이 전시회를 중단시켰다 그 당시만 해도 의회가ldquo음란성의

일반적 기준과 미국 국민의 다양한 신조 및 가치를 존중하여rdquo예술작품

과 외설작품을 나누고 NEA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을 전자前者로만

국한하였기 때문이다ldquo점잖치 못한rdquo작품에 대한 여론의 비난도 거듭

되었다 가령 1989년 의회에 전시되었던 Andres Serrano의 사진 lt오줌

의 예수gt(오줌 속의 십자가 상)과 1999년 브룩클린 미술관에서 공개된 Chris

Ofili의 분뇨 성모상에 대한 대중의 비난이 그 예이다

2 예술정책의 목표

과연 그와 같은 비난이 정당한지는 결국 국가가 예술지원을 통하여 추

구할 수 있는 목표가 무엇인가 여부에 따라 판단된다 먼 과거에는 정치

권력이 예술작품을 통하여 자신의 권력과 제국을 표상하였다 이러한 표

상기능은 오늘날 공화정체 하에서 많이 축소되긴 하였지만 국가의 자기

선전 기능은 여전히 국가의 예술지원의 정당한 목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그와 같은 기능은 비단 국가가 건축물이나 우표 주화 등의 기념물

을 발주하거나 대중적인 행사를 직접 개최하는 등 구체적인 조치에서뿐

만 아니라 국민들을 통합하기 위한 문화정책 일반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 혁명이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사회에 안겨줌으로써 대중적 예

술교육이라는 후견적 기능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예술이란 모름지기 어떠하여야 한다는 국가의 이상적 예술관藝術觀이 함

께 따라왔다

물론 오늘날의 일반적인 이해에 따르면 예술에 대한 지원은 일종의 의사

소통에 대한 지원과도 같아서 가치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

한다 우리 헌법재판소 역시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19) 즉ldquo오늘

날에 와서는 국가가 어떤 문화현상에 대하여도 이를 선호하거나 우대하

는 경향을 보이지 않는 불편부당의 원칙이 가장 바람직한 정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국가의 문화육성의 대상에는 원칙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문

화 창조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에서 모든 문화가 포함된다 따라서

엘리트문화뿐만 아니라 서민문화 대중문화도 그 가치를 인정하고 정책

적인 배려의 대상으로 하여야 한다rdquo

나아가 국가의 역할은 문화의 전파에 있는 것이지 그 평가에 있지 않다

는 점도 분명히 하였다ldquo오늘날 문화국가에서의 문화정책은 그 초점이

문화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생겨날 수 있는 문화풍토를 조

성하는 데 두어야 한다rdquo20) 여기서 말하는 방안으로서 꼽아볼 수 있는

것은 먼저 (i)예술가 및 예술활동에 대한 개별적인 지원 (ii)국가에 의한

예술작품 제작의 의뢰 또는 구매 (iii)각 개인에 의한 (민간 차원의) 문화전

파행위에 대한 행정(법)상 우대 그리고 (iv)세제혜택 등이다 항을 바뀌

어 이하 II에서 이들 각각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도록 한다(단 (iv)는 다음

기회로 미룬다)

18) 이하 NEA를 둘러싼 논쟁의 구체적인 내용에 관

하여는 우선 MerrymanElsen Law Ethics and the

Visual Arts (제4판 2002년) 683면 이하 참조

19) 헌재憲裁 04527 2003헌가1 2004헌가4(학교보건

법 제6조 제1항 제2호 등 위헌제청 사건)

20) 위 헌재憲裁 2003 헌가1 2004헌가4

Art 094 Publicity

Art 095 Publicity

2 각론

1 예술가 및 예술활동에 대한 개별적인 지원

예술상의 수여나 자금지원과 같은 예술가와 그 예술활동에 대한 직접적

인 지원은 자칫 국가의 중립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헌법 제 22조 제 1항과 제 11조를 들어 모든 예술가에게는

똑같이 재정적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예술 개념의

포괄성과 예산의 제한성이라는 현실에 비추어 그와 같은 개인적 권리는

인정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적 지원을 받는 예술가의 수가 많아질수록 예술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보다 나은 예술작품이 나오는 것

은 아니다 현실은 오히려 그 정반대의 예를 보여준다 21) 미국 정부가 취

업개선작업의 하나로서 벌였던 연방예술계획 Federal Art Project1935년 내지 1943년

을 보면 3500만 달러를 들여 대공황 시기동안 약 5000의 미술가들에게

임금과 음식을 제공하며 수천 점의 그림과 조각을 만들어 전국의 미술

관과 행정관서에 배포하였지만 그 가운데 수준급 작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또한 네덜란드의 경우도 1987년까지 수천 명의 예술가

들의 생계를 국가가 도와주면서 그들의 작품을 사들였지만 오늘날에는

누구도 이들 작품을 사지 않아 쓰레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상에서 보듯이 성공적인 예술지원은 무차별적 지원이 아니라 엄격한

선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렇다면 국가는 과연 누구를 지원할 것인

가 특별지원의 자격이 있고 이를 필요로 하는 예술가가 그 대상이 되

어야 할 것이다 이미 성공한 예술가에게 지원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데 이것은 진정한 국가의 예술지원이 아니라 예술을 통한 국가의 자기

과시이므로 국민의 세금으로 이러한 지원을 하는 것은 단지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정당화될 수 있을 뿐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장래성이 있는

젊은 예술가에 대한 지원이고 이들에게는 작업공간의 저렴한 제공이나

공공미술관에 의한 전시기회 무상제공 등이 오히려 더욱 필요한 지원책

이 될 수도 있다 22)

국가가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는 특별전시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문

화적 명성을 높이고 예술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는 경우는 물론이

지만 대규모 비엔날레와 같은 전시기회를 주도적으로 확대하고 어떤

예술가를 여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가하거나 국가가 발주하는 사업

을 맡을 수 있는 후보자명단에 이름을 올려주는 것도 당해 예술가에 대

한 간접적인 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제한된 재원이나 기회를 가

지고 지원을 하려다보면 선발을 하는 수밖에 없고 선발을 하려면 질적

기준이나 예술적 가치평가를 피해갈 수 없으니 이것은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는 국가의 업무에 속할 뿐만 아니라 필요

한 것이기도 하다 23) 만일 그렇지 않다면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

효과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보편적 지원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

다 따라서 국가는 중립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정당한 평가를 할 수 있

는 그럼으로써 차별취급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보통 믿을 만하다고 이야기되는 수단은 다양한 전문가들을 구성

된 독립된 조직(평가단이나 선발위원회 등)에 예술평가와 관련한 책임을 부

과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식에 따른 책임분배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전문가 조직

의 권고를 국가기관이 준수할 것이 요구된다 특히 각종 수상受賞과 관련

한 국내외의 무수한 사례에서 보듯이 평가단의 권고를 최종결정권자

가 아무런 이유 없이 무시하면 오히려 처음부터 내부적으로 평가 작업

을 진행한 경우보다 더 큰 분란이 일어나게 된다 정책결정자가 전문지

식의 도움을 받고자 예술적 평가를 위임하고서 나중에 가서 실제로 이

루어진 평가결과에 대하여 결국은 비전문적일 수밖에 없는 자신의 판

단으로 대체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모순되고 자의적이라 할 것이다(그리

고 이것은 헌법 제11조 제1항의 평등취급(자의금지恣意禁止) 원칙에 반하게 된다) 따라

서 바람직하기로는 아예 최종결과판정까지도 독립된 외부기구에 맡기

는 것이다 24)

만일 정부 스스로가 나서서 다원적인 외부조직의 예술적 평가를 존중

한다면 원칙적으로 법원 또한 정부의 결정을 예술적으로 신뢰할만한 것

으로 수용할 것이다 25) 그렇게 되면 법원은 오로지 외부위원회나 정부

가 잘못된 사실관계에 기초한 것은 아닌지 혹은 개입되어서는 안 될 요

소가 평가에 개재되지는 않았는지 정도만 심사하면 된다

2국가에 의한 예술작품 제작의 의뢰 또는 구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스스로 소장을 목적으로 미술품을 구입하고 상

21) 이하 미국과 네덜란드의 예는 모두 Schack(주 17)

난외번호 692에서 인용

22) 예를 들면 뉴욕에서 주거 및 작업을 할 수있는

작업실을 쉽게 임대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1985년

Multiple Dwelling Law 제275조 내지 제278조 참조

23) Scholz(주 5) 난외번호 79

24) 대표적인 예로 캘리포니아 주 정부운영법(Cali-

fornia Government Code) 제8751조 제8753조상의 예

술위원회(Art Council)가 있다

25) Schack(주 17) 난외번호 690

Art 096 Publicity

Art 097 Publicity

독일 정부가 예산절감을 이유로 든 것도 이 때문이다 건축물 미술장식

을 맡을 예술가의 선정 역시 대부분 해당 국가기관의 공무원이 행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관급공사라면 적용되는 입낙절차도 예술작품의 경우

는 생략된다 31) 비용이 상당한지 등의 평가에 주관적 요소가 들어갈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발주과정이 불투명할수록 고분고분한 예술가를 선

호한다는 의심이 커질 뿐이다

제도의 도입 과정에서부터 국가 등이 먼저 솔선하였다고 보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경우는 사정이 보다 복잡하다 지난 해 문화관광부가 건축

물 미술장식제도 개선안을 내놓았는데 그 골자는 건축주가 직접 작품

을 선정하고 사후 심의를 받는 현행 시스템에 외국처럼 건축비의 일부

를 기금으로 낼 수 있는 옵션을 추가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산하의

공공미술진흥위원회가 심의 선정 등을 맡아 전체 공공미술을 체계적으

로 운영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에 대하여 한국미술협회 등

유관단체들은ldquo한해 건축물 미술장치 설치 1000여 건 총액 700억 원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을lsquo공공rsquo을 앞세운 특정위원회가 장악하면 권력화

할 수 있다rdquo고 반대하였다 32) 정부와 예술인단체 사이의 이러한 대립은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의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예술인들의 평가가 어떠

한지를 잘 보여준다

3 개인의 문화전파행위에 대한 행정(법)상 우대

여러 사람의 눈에 쉽게 뜨이는 공간은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려는 정치

권력뿐만 아니라 자신의 작품을 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픈 예술

가에게도 절실히 필요하다 차도나 인도 광장 등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마치 판매하기 위해 물건을 내놓는 것처럼 예술

을 진열하는 것이다 예술가가 거리를 어지럽게 돌아다니려고 하면 국

가는 이웃거주자 행인 등의 보호를 이유로 이를 규제하고자 할 것이다

이 경우 예술의 자유와 충돌할 수있는 국가 규제의 법적 수단은 도로법

등과 같은 관련 행정법규들이다

그런데 가령 도로법을 보면ldquo공작물 물건 기타의 시설을 신설 개축 변

경 또는 제거하거나 기타의 목적으로 도로를 점용하고자 하는 자는 관

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rdquo고 되어 있고(동법 제40조 제1항) 도로법시행령

은 이를 받아서 점용의 목적 장소와 면적 공작물 또는 시설의 구조 등을

징물 제작을 의뢰하거나 대규모 건축공사를 발주함으로써 비단 관련 예

술인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아니하고 나아가 일반에 대하여 자신의 예

술관을 지속적으로 표현한다 따라서 그 효과는 앞서 (1)에서 본 개별 예

술인에 대한 지원보다 광범위하고 지속적이다 거대한 건물이나 상징물

은 지나가는 사람조차 외면할 수 없을 만큼 널리 영향을 주는데 여기서

우리는 국가의 자기과시의 한 전형을 발견할 수 있다

문화정책의 결정이 중앙집권적으로 이루어지는 나라(가령 프랑스)에서는

결정 자체가 일원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규모 프로젝트가 줄을 잇

고 경우에 따라서는 위대한 (그것은 기존의 상식에는 맞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한

데) 건축물이 나오기도 한다 반면에 다원적 평가단이나 입법기관이 결

정을 하면 보다 덜 시끄럽고 논란 또한 덜한 것이 보통이다 26) 보다 많은

사람의 기호를 가능한 맞추려면 아무래도 거대한 예술작품을 의뢰하거

나 구입하기란 쉽지 않다 반면에 단선적 결정구조에서는 그만큼 실패

할 위험 또한 커지게 된다 2002년 한middot일 월드컵 준비과정에서 있었던

새천년위원회의「천년의 문」건립사업 추진 및 좌절 과정도 우리에게 단

선적 결정구조의 문제점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27)

한편 건물의 미관을 높이고 예술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하여

많은 나라에서는 건축물 미술장식 art in architecture 제도를 택하고 있고 우리

나라도 지난 1995년 1월15일 문화예술진흥법을 개정하면서 이를 도입하

였다(동법 제11조) 28) 대부분의 나라에서 건축비의 일정한 비율을 건축물

미술장식에 쓰도록 규율하고 있는데 미국과 프랑스의 경우는 1 독일

의 경우는 (란트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2이고 29) 우리나라는 현재

07 정도이다(문화예술진흥법시행령 24조 제5항에 따른 별표 1의2)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 처음에는 공공건물에 한하여 이 제도가 적용되다가 차츰 민간

으로 확대되는데 반하여 우리나라의 경우는 처음부터 공공 민간을 가리

지 않고 적용되었다(오히려 도입 초기에는 공공건물에 대한 부담경감이 규정되어 있

었다) 완성물의 예술성을 평가받아야 하기 때문에 외국의 경우는 건축주

가 그와 같은 평가의 번잡스러움을 벗어나기 위하여 해당 금액을 지급

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그래서 캘리포니아 주의 법률을 보면 고정

된 비율을 따로 없고 독일 연방정부도 1994년부터 연방이 신축하는 건

물에 대하여 2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하였다 30) 물론 이러한 움직임

은 이들 국가의 경우 주로 적용대상이 공공건물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26) 가령 뉴욕 주에서는 예술품을 구매할 때는 시장

이 엄명한 예술위원회가 이를 결정한다(1983년 뉴욕

주 문화예술사업법 sectsect 503 및 505) 또한 1999년

독일 베를린에 국가학살기념물을 세울 때는 연방의

회가 이를 결의하였다 이상 모든 Schack(주 17) 난외

번호 695 주 43 및 44에서 인용

27) 경과와 문제점에 관하여는「천년의 문」건립

을 반대하였던 문화연대(wwwcncrorkr) 시민행

동(auctionorkrhome) 등 시민단체들의 각 홈페이

지 참조

28) 원래 1982년 문예진흥법에서부터 규정되어 있었

으나 이때는 권장사항이라서 실효성이 없었다고 한

다 우리나라에서 관련의 법규의 변천에 관하여는

한국문화정책개발원 ldquo건축물 미술장식 실태 및 개

선방안 연구rdquo(1997년) 15면 이하 참조

29) Richtinien fuumlr Durchfuumlhrung von Bauaufg-ben des Bundes im Zustaumlndigkeitsbereich der Fiumlnanzbauverwaltungen(RBBau)지침 K7 (Bunde-sanzeiger Beilage 1995 Nr 149a 63에 수록)

30) 위의 주 30 참조

31) 캘리포니아 주 정부운영법(California Gorver-

ment Code) 제15813조 제4항

32) 2005년 5월9일 조선일보 기사ldquo건축물 장식미

술 정부 위원회에 맡겨선 안 돼rdquo참조

Art 098 Publicity

Art 099 Publicity

는 것은 아니지만 38) 적어도 아직까지 도시경관과 관련한 직접적인 법적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9)

상린자相隣者가 자신의 권리를 침해하였다고 이웃에 대한 행정처분(가령

건축허가)를 다투는 것이 가능함은 물론이다 이때의 침해된 권리로서 자

신의 문화향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지와 관련하여 흥미를 끌었던 사안에

서 1995년 6월 17일 부터 7월6일까지 독일 연방의회건물을 천으로 뒤덮

는 예술행위를 하였던 Christo와 Jeanne-Claude는 자기 작품을 훼손

할 우려가 있는 주변의 또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행정관청의 허가를 다

투었다 이 사안이 흥미로운 것은 두 당사자 모두 예술의 자유만을 주장

할 수 있었을 뿐 소유권은 문제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베를린 행정법

원은 이와 같은 일시적인 설치작품에 대해서도 다른 예술품과 같은 보

호를 인정하면서ldquo경합하는 예술가는 [기존의] 다른 예술작품의 미적

인 효과에 중대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충분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rdquo고

판시하였다 ([ ] 부분은 인용자가 추가) Christo 등이 연방의회로부터 허가

를 얻은 것이 1994년 2월 25일이었고 그것은 그의 경합자가 베를린 시정

부로부터 건축허가를 얻었던 1995년 5월 11일보다 훨씬 이전이었고 또

Christo 등의 예술품은 일시적인 것이어서 곧 철거될 것이므로 그 경합

자는 약간의 공사연기를 감수할 수 있었으므로 법원은 두 작품의 예술

성을 비교 형량하지 않고 분쟁을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특수한 사정이 아닌 대부분의 경우에 이웃한 예술작품의 미적 악영향을

이유로 하는 권리침해 주장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단순히 흉물스럽다

는 이유만으로 공법상 사법상 구제수단을 인정한 입법례 또한 찾을 수

가 없다 거꾸로 이웃이 자신의 예술작품의 철거를 그동안 누렸던 심미

적인 이유를 들어 막는 것도 또한 불가능할 것이다 이것은 권리라기보

다는 반사적 이익이라고 보아야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고하도록 하였다(동법시행령 제24조 제1항 참조) 그런데 더 자세히 살펴보

면 점용허가 제도는 거리예술을 전제로 한 제도가 아니라 공가 등을 이

유로 한 도로점용을 위한 것임을 쉽게 알 수가 있다(동법 제 40조 제3항 제 4항

동법시행령 제 24조 제 1항 등 참조) 그렇다면 거리예술의 경우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가 받아야 한다면 그 절차는 어떻게 되는가 독일의 연방행

정법원은 거리예술을 위해서는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취

하였다 화가가 자신의 그림을 인도에 세워놓고 판매하거나 거리악사가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치는 데에도 심지어 종이를 잘라 그림자 초상화

를 만드는 데에도 그와 같은 허가가 필요하고 33) 다만 예술의 자유는 관

리청의 허가과정에서 고려될 수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34) 생각하건대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써 일정한 거리예술 자체의 허가의무를 아예 면

제하거나 신고 의무 정도로 경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물론 허가

제도를 보다 적극적으로 잘 운영하면 오히려 보다 원활하게 거리예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수도 있고 또 거리예술가들 사이의 분쟁도 막

을 수 있다는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먼저 거리예술에

대한 유무형의 제한(시간 비용 등)으로 작용될 소지가 크다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공간뿐만 아니라 개인의 공간 또는 예술행위의

장소가 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때는 행정법적 측면과 민법적 측면이

모두 연관이 되는데 전자前者는 건축법 그리고 후자候者는 상린관계법에

서 다루어질 것이다 건축법이 문제되는 경우는 가령 자신 또는 타인의

건물에 일정 규모 이상의 예술품을 설치하는 사안을 생각해 보면 된다

여기에는 다시 두 가지가 문제될 수 있는데 하나는 이로 인한 구조의 변

경이 별도의 건축허가의 대상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국

가 등이 안전성이 아닌 미적인 이유로 규제를 할 수 있는 가이다 건축법

상 건축허가의 대상은 건축물로 제한되고(동법 제8조 제1항) 건축물로 인정

되려면ldquo토지에 정착하는 공작물 중 지붕과 기둥 또는 벽이 있는 것rdquo

을 원칙으로 하므로(동법 제 2조 제 1항 2호) 이 기준에 따라 판단하면 될 것

이다 그러나 가령ldquo혐오스럽다rdquo는 이유로 철거나 시정을 명하는 것은

특별히 법률에 규정이 없는 한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35)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ldquo주위 경관과의 부조화rdquo36)ldquo시민의 정신적 안녕과 공동체

의 사회적 평화rdquo37) 등을 이유로 적극적인 개입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

고 우리나라에서도 도시경관 관련 법률의 제정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없

33) BVerwG DOumlV 1981 342 NJW 1987 1836-1837 BVerwGE 84 71=NJW 1990 2011

34) BVerfwGE 84 71 77

35) 건축법 제19조 제2항을 보면 ldquo설계자는 건축물

이 hellip 미관에 지장이 없도록 설계를 하여야 하며rdquo

라고 되어있으나 그 외의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보인

36) Reid v Achitectural Board of Review 192 NEsd 74(CA Ohio 1963)

37) BVerwG NJW 1995 2648 2649

38)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ldquo도시경관 관련 법률

에 관한 연구rdquo(2004년) 84면 참조 일본은 지난 2004

년 경관법景觀法을 제정하였다

39) 다만 인천광역시(2003년 12월29일 조례 제3714

호)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시경관조례를 제

정하였을 뿐이다

Art 100 Publicity

Art 101 Publicity

3 맺음말

문화국가에 참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 즉 문화향유권은 다수의 국민

들이 국립극장이나 국립미술관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

추는 일에서부터 수부首部의 웅장한 상징물보다 지방 구석구석의 조그만

문화시설을 건설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굉장히 넓다 무엇보

다도 국가는 시장질서에만 맡겨놓아서는 안되는 영역에 그 제한된 예산

을 투입되어야 할 의무가 있다

이처럼 시장이 실패한(또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지점에서부터 국가의 지원

역할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리고 그 대상이 문화예술과 같이 광범위하

고 포괄적인 것(극단적인 예로서 행위예술의 모토인 ldquo문화는 생활이고 생활은 곧 문

화rdquo를 상기해 보라)이기 때문에 국가는 지원대상인 예술의 내용이나 그 방

향에 개입하려는 유혹을 받기가 쉽다 40) 그러나 그와 같은 예술에 대한

개입은 우리 헌정질서에 정면으로 반한다 41) 파시즘이나 매카시즘 현

실사회주의 국가에서 볼 수 있는 국가예술의 선전은 국민들의 성숙도와

문화적 이해에 대한 국가의 신뢰가 결여되어 있는 기반이 허약한 체제

에서나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국가는 문화다원주의의 옹호자로서 중립

성의 원칙을 고수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

40) 2006년 6월 13일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초청된

으르코(ARCO) 국내외 기획자 9명 전원이 문화관광

부의 ldquo간섭rdquo을 이유로 사퇴한 사건도 누구의 잘

잘못인가 하는 문제를 떠나서 여전히 이러한 고전

적인 문제상황이 오늘날에도 재현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41) 위 헌재憲裁 2003헌가1 2004헌가4

Art 102 Publicity

미술평론가

2009 11 05

제 5강 현대미술에 있어 공공성의 문제- 현대미술의 공공성 연보 1964~2009 Publicity Timeline of Contemporary Art 1964~2009

임근준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와 동대학원 미술이론 석사를 거쳐 미술교육 협동과정 박사과정 수료

계간 lt공예와 문화gt lt시공아트gt 월간 lt아트인컬처gt의 편집장을 역임

현재 미술middot디자인 평론가로 활동하며 서울대 등에서 강의

lt포장된 시카고현대미술관 Chicago Museum of Contmeporary Art Wrappedgt의

작업을 시작 완성엔 이틀이 소요

1969년 3월 25일~3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힐튼 호텔 702호

오노 요코小野洋子와 존 레논John Lennon

lt평화를 위해 침대에 눕기Bed-In for Peacegt 1969

1969년 10월 3일~25일

미국 뉴욕 비토 아콘치Vito Acconci

lt따라가기 작업 Following Piecegt 1969

1969년

독일 뮌헨 하이너 프리드리히 갤러리Galerie Heiner Friedrich

멜 보흐너Mel Bochner lt측정 방 Measurement Roomgt 1969

1970년

미국 켄트주립대학교Kent State University캠퍼스

로버트 스미슨Robert Smithson

lt부분적으로 파묻힌 헛간 Partially Buried Woodshedgt 1970

1970년

미국 유타 그레이트솔트호Great Salt Lake

로버트 스미슨 lt나선형 둑 Spiral Jettygt 1970

1971년 2월 28일

미국 텍사스 휴스턴

메닐 재단The Menil Foundationlt로드코 예배소 Rothko Chapelgt개관

1971년

미국 뉴욕 소호Soho

고든 마타-클락Gordon Matta-Clark 레스토랑lsquo푸드 FOODrsquo개점

1971년

미국 솔 르윗Sol LeWitt lt벽 그림 65(네 가지 색상을 이

용해 랜덤하게 그려진 짧지 않고 직선이 아니고 교차

하고 접촉하는 선들이 벽의 전면을 덮으며 최대의 밀

도로 일정하게 분산되게끔) Wall Drawing 65[Lines not short not

straight crossing and touching drawn at random using four colors uniformly dis-

persed with maximum density covering the entire surface of the wall]gt 1971

1971년

미국 뉴욕 한스 하케Hans Haacke lt샤폴스키 외 맨해튼 부

동산 보유 현황 1971년 5월 1일자 실시간 체계 Shapolsky

et al Manhattan Real Estate Holdings A Real Time Social System as of May 1 1971

gt 1971

1972년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 마르셀 브로타스Marcel

Broodthaers lt현대미술관 독수리 부 Musee drsquoArt Moderne Depart-

ment des Aigle gt 1968~1972

1972년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lt48인(GR 324-1에서 324-48까지) 48 Portraits[GR

324-1 through 324-48]gt 1971

GR 324-1 미하일 사도베아누Mihail Sadoveanu 1880-1961

GR 324-2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Jose Ortega y Gasset 1883-1955

GR 324-3 오토 슈마일Otto Schmeil 1860-1943

GR 324-4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

GR 324-5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

GR 324-6 아리고 보이토Arrigo Boito 1842-1910

GR 324-7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1865-1957

GR 324-8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57

GR 324-9 한스 피츠너Hans Pfitzner 1969-1949

GR 324-10 표르트 일리히 차이코프스키Pyotr Illich Tchaikovsky 1840-

1893

GR 324-11 프레데릭 졸리오Frederic Joliot 1900-1958

1964년

미국 뉴욕 세계 박람회New York Wolrdrsquos Fair 앤디 워홀 Andy Warhol

lt13인의 지명 수배자 Thirteen Most Wanted Man gt 1964

No 1_John M

No 2_John Victor G

No 3_Ellis Ruiz B

No 4_Redmond C

No 5_Arthur Alvin M

No 6_Thomas Francis C

No 7_Salvatore V

No 8_Andrew F

No 9_John S

No 10_Louis Joseph M

No 11_John Joseph H Jr

No 12_Frank B

No 13_Joseph F

1966년 1월 4일

미국 뉴욕 카와라 온河原溫 lt날짜 그림Date Paintingsgt 연작 개시 1966~

1966년

미국 솔 르윗Sol LeWitt

lt연속 프로젝트 No1(A B C D) Serial Project No1[A B C D] gt 1966

1966년 10월 8일

일본 도쿄 지방 재판소 701호 대법정 아카세가와 겐페이의

lsquo천엔 지폐 사건rsquo공판

1968년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 오토 뮐Otto Muhl 귄터 브루스Gunter Brus

오스발트 비너Oswald Wiener lt예술과 혁명 Kunst und Revolution gt 1968

1969년 1월 15일

미국 시카고현대미술관 Chicago Museum of Contmeporary Art

크리스토와 장 끌로드

Art 106 Publicity

Art 107 Publicity

1977년

미국 뉴멕시코 케이트론 카운티Catron County 월터 드 마리아

Walter De Maria lt번개 치는 광야 The Lightning Fieldgt 1977

1977년

영국 런던 스피탈필즈Spitalfields 길버트와 조지Gilbert Proesch amp

George Passmore lt공산주의Communismgt 1977

1980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대학교 로위미술관Lowe Art Museum

University of Miami 앤디 워홀 lt20세기 유대인의 초상 Ten Portraits

of Jews of the Twentieth Centurygt 1980

1 사라 번하르트Sarah Bernhardt 1844-1923

2 루이스 브랜다이스Louis Brandeis 1856-1941

3 마틴 부버Martin Buber 1878-1965

4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5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

6 조지 거쉰George Gershwin 1898-1937

7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

8 막스 브라더스Marx Brothers

-치코Chico 1887-1961

-하포Harpo 1888-1964

-그루초Groucho1890-1977

-검모Gummo 1892-1977

-지포Zeppo 1901-1979

9 골다 메이어Golda Meir 1898-1978

10 거트루드 슈타인Gertrude Stein 1874-1946

1980년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 키스 해링Keith Haring

lt빛나는 아기Radiant Babygt 1980

1981년

미국 뉴욕 연방 플라자Federal Plaza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

lt기울어진 호Tilted Arcgt 1981-1989

GR 324-12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 1866-1946

GR 324-13 제임스 채드윅James Chadwick 1891-1974

GR 324-14 알프레도 카셀라Alfredo Casella 1883-1947

GR 324-15 막스 플랑크Max Planck 1858-1947

GR 324-16 폴 아드리안 모리스 디락Paul Adrien Maurice Dirac 1902-1984

GR 324-17 야메스 프랑크James Franck 1882-1964

GR 324-18 폴 클로델Paul Claudel 1968-1955

GR 324-19 마뉴엘 데 팔라Manuel de Falla 1876-1946

GR 324-20 니콜라이 하르트만Nicolai Hartmann 1882-1950

GR 324-21 폴 발레리Paul Valery 1871-1945

GR 324-22 토마스 만Thomas Mann 1875-1955

GR 324-23 엔리코 페르미Enrico Fermi 1901-1954

GR 324-24 존 도스 패서스John Dos Passos 1896-1970

GR 324-25 알프레트 몸베르트Alfred Mombert 1872-1942

GR 324-26 패트릭 메이너드 스튜어트 블래킷Patrick Maynard Stuart Blackett

1897-1974

GR 324-27 변세네 변슨Bjornstjerne Bjornson 1832-1910

GR 324-28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

GR 324-29 지아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

GR 324-30 루이 빅토르 드 브로이Louis Victor de Broglie 1892-1987

GR 324-31 세인트-존 퍼스Saint-John Perse 1887-1975

GR 324-32 그레이엄 그린Graham Greene 1904-1991

GR 324-33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1895-1963

GR 324-34 알프레트 아들러Alfred Adler 1870-1937

GR 324-35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GR 324-36 후고 폰 호프만슈탈Hugo von Hofmannsthal 1874-1929

GR 324-37 빌헬름 딜타이Wilhelm Dilthey 1833-1911

GR 324-38 에밀 베르헤렌Emile Verhaeren 1855-1916

GR 324-39 이시도어 아이작 라비Isidor Isaac Rabi 1898-1988

GR 324-40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

GR 324-41 프랑수아 모리악Francois Mauriac 1885-1970

GR 324-42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 1824-1896

GR 324-43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

GR 324-44 윌리엄 서머셋 몸William Somerset Maugham 1874-1965

GR 324-45 칼 만네 시그반Karl Manne Siegbahn 1886-1978

GR 324-46 앙드레 지드Andre Gide 1869-1951

GR 324-47 안톤 베베른Anton Webern 1883-1945

GR 324-48 루돌프 보르하르트Rudolf Borchardt 1877-1945

1982년

미국 뉴욕 소호 키스 해링 lt무제(하우스튼가 벽화)

Untitled[Houston Street Mural]gt 1982

1983년~1990년

미국 뉴욕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 문학 계간지 ltC와 D

사이Between C amp Dgt 1983-1990

1983년

미국 뉴욕 쿠퍼 광장Cooper Square 데이비드 해먼즈David Ham-

mons lt눈보라 폭풍의 공을 팝니다Bliz-aard Ball Salegt 1983

1984년

영국 런던 길버트와 조지 lt죽음 죽음 희망 삶 공포

DEATH DEATH HOPE LIFE FEARgt 1984

1985년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 크르치토프 보디

츠코Krzysztof Wodiczko lt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 프로젝

션South African Embassy Projectiongt 1985

1986년~2005년

미국 뉴욕 소호 키스 해링 lt팝샵Pop Shopgt 1986-2005

1987년

독일 쾰른 막스헤츨러갤러리Galerie Max Hetzler 마틴 키펜

베르거Martin Kippenberger lt모델 인테르콘티Modell Intercontigt

1987

1988년~1989년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제니 홀처Jenny Holzer

lt생존Survivalgt 1983-1985

1973년

미국 뉴욕 존 웨버 갤러리John Weber Gallery 다니엘 뷔렌

Daniel Buren lt틀의 내부와 너머로 Within and Beyond the Framegt

1973

1973년 7월 23일

미국 하트포드 웨즈워스 전당Wadsworth Atheneum 마이얼

래더먼 우클레스Mierle Laderman Ukeles lt청소길관리외부

WASHINGTRACKSMAINTENANCEOUTSIDEgtlt청소길관리내

부WASHINGTRACKSMAINTENANCEINSIDEgt 1973

1974년

미국 뉴저지 고든 마타-클락 lt쪼개기Splittinggt 1974

1974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lt게르니카Guernicagt 토니 샤프

라지Tony Shafrazi ltKILL LIES ALLgt 1974

1974년~1979년

미국 주디 시카고Judy Chicago외 100여명의 여성 작가 lt저

녁 만찬Dinner Partygt 1974-1979

1975년 7월 9일~

미국 매사추세츠 케이프 코드Cape Cod 바스 얀 아더

Bas Jan Ader lt기적적인 것을 찾아서In Search of the Miraculousgt

1975-

1977년

미국 애리조나 플래그스태프Flagstaff 제임스 터렐James Tur-

rell 1943~ 로덴 분화구Roden Crater구매Art 108 Publicity

Art 109 Publicity

1998년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 리버레인Hakata Riverain 최정화 lt기둥

은 기둥A Column is Columnsgt 1998

2000년

일본 요코하마 최정화 lt과일 나무Fruits Treegt 2000

2000년~2001년

영국 런던 앤서니 던과 피오나 라비Anthony Dunne amp Foina Raby

lt위약 프로젝트Placebo Projectgt 2000-2001

2001년 캄보디아 열대농학대학University of Tropical Agriculture

수퍼플렉스Superflex lt수퍼가스 UTASupergas UTAgt 2001

2001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MVRDV lt돼지 도시Pig Citygt 2001

2001년

영국 런던 지미 로이조Jimmy Loizeau lt내세Afterlifegt 2001

2002년

스위스 로잔Lausanne 위르그 레니와 울리 프랑케Jurg Lehni amp Uli

Franke lt헥토르 시험 가동제7회 (체)Testing HektorTest 7 [Che]gt

2002

2002년

브라질 상파올로비엔날레Bienal de San Paulo 사라 시Sarah Sze lt모

든 것이 제 바른 자리에Every thing in its right placegt 2002

2002년~2005년

미국 뉴욕 첼시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 마시밀리

아노 지오니Massimiliano Gioni 알리 수보트닉Ali Subotnick lt롱 갤

1988년~1989년

미국 뉴욕 크르치토프 보디츠코 lt노숙차Homeless Vehiclegt

1988-1989

1989년

미국 미시건 디트로이트 잭 커보키언Jack Kevorkian lt타나트론

(일명 자살 기계)Thanatron(aka Suicide Machine)gt 제작

1989년

미국 뉴욕 제프 쿤스Jeff Koons lt메이드 인 헤븐(옥외 광고판)

Made in Heaven[Lithograph billboard]gt 1989

1989년

미국 로스엔젤리스 밥 플래니건Bob Flanagan lt자기-발정적

SMAuto-Erotic SMgt 1989

1989년 영국 런던 조 스펜스Jo Spence lt질병의 서사Narratives

of Diseasegt 1989

1990년

미국 뉴욕 펠릭스 곤젤레즈-토레스Felix Gonzalez-Torres lt무제(

총기사망사고)Untitled [Death by Gun]gt 1990

1990년

미국 뉴욕 데이비드 해먼즈David Hammons lt아프리카계 미국

인의 국기African-American Flaggt 1990

1991년 미국 피츠버그 카네기박물관 앨런 맥컬럼Allan

McCollum lt망실된 물건들Lost Objectsgt 1991

1992년 6월 27일 오전 9시 40분경 9초간

독일 하노버 뮌덴 분데스베르-바세뤼붕스플라츠 군부대

러리Wrong Gallerygt 2002-2005

2002년

한국 광주비엔날레 오인환 lt유실물 보관소Lost amp Foundgt

2002

2003년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Mori Art Museum 최정화 lt드래곤 플

라워Dragon Flowergt 2003

2003년

덴마크 코펜하겐 김소라 lt캐피털 플러스 신용 금고

Capitol Plus Credit Uniongt 2003

2003년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터빈홀Tate Modernrsquos Turbine Hall 올라

푸어 엘리아손Olafur Eliasson lt날씨 프로젝트Weather Projectgt

2003

2003년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Rockefeller Center 무라카미 타카시村上

隆 lt역 이중 나선Reversed Double Helixgt 2003

2004년

한국 서울 로댕갤러리 장영혜중공업 lt장영혜중공업

이 소개하는 문을 부숴Young-hae Chang Heavy Industries Presents

Bust Down the Doorgt 2004

2004년

네덜란드 뢰번 슬기와 민 lt뢰번 나우 로고 연구Logo Study

for Leuven Nowgt 2004

차이궈창蔡國强 lt태동 II외계인을 위한 프로젝트 9번Fetus

Movement II Project for Extraterrestrials No 9 胎動 II-爲外星人作的計劃第 9號gt

1992

1992년

독일 아롤젠Arolsen 제프 쿤스 lt강아지Puppygt 1992-

1992년~1993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로렌스 위너Lawrence Weiner lt이것이

지속되는 한AS LONG AS IT LASTSgt 1992-1993

1993년

영국 런던 이스트 엔드193 Grove Road in East London 레이첼 화

이트리드Rachel Whiteread lt집Housegt 1993

1994년 9월 21일~27일

미국 뉴욕 그리니치가와 해리슨 가의 사거리에 위치한

공중전화 부스 소피 칼Sophie Calle과 폴 오스터Paul Auster lt

고담 핸드북The Gotham Handbookgt 1994

1997년

한국 광주비엔날레 쑤빙 lt네모 틀 글자 서예 교실Square

Word Calligraphy Classroomgt 1994-1996

1997년

미국 뉴욕 마이클 록과 수전 셀러스Michael Rock amp Susan Sell-

ars lt일상적인 것의 박물관Museum of the Ordinarygt 1997

1997년

한국 서울 포스코 사옥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 lt아마

벨Amabelgt 1997

Art 110 Publicity

Art 111 Publicity

2008년 10월 24일~2009년 1월 7일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lt디애니스페이스왓에버theanys-

pacewhatevergt 2008-2009

2009년

한국 용인 스펙터프레스Specter Press 편집임근준 AKA 이정

우 디자인슬기와 민 lt에스케이모마 하이라이트350점의

서울한국현대미술관 컬렉션SKMoMA Highlights350 Works from the

Museum of Modern Art Seoul Koreagt 2009

2009년 12월 3일~2010년 12월 2일

한국 안산 단원보건소 SMSM(Sasa[44] 박미나 슬기와

민) lt경기도미술관 한뼘갤러리 보건소 프로젝트 - 색깔의

힘gt 2009

1 NR1035

2 NR1034

3 NR1033

4 NR2091

5 NR2090

6 NR2089

7 NR3189

8 NR3188

9 NR3187

10 NR4105

11 NR4104

12 NR4103

13 NR4175

14 NR4174

15 NR4173

16 NR5028

17 NR5027

18 NR5026

19 NR5077

20 NR5076

21 NR5075

22 NR6035

23 NR6034

24 NR6033

2005년

스페인 마드리드 레이나소피아뮤지엄 수정궁Palacio del Cristal

Museo Reina Sofia 토비아스 레베르거Tobias Rehberger lt열반의 어디

쯤Im Nirvana Irgendwo 2005

2005년

영국 버밍엄 텔레르보 칼라이넨과 올리버 코차-칼라이

넨Tellervo Kalleinen amp Oliver Kochta-Kalleinen lt불만합창단The Complaints

Choirgt 2005

2006년

미국 뉴욕 Sasa[44] lt우리 동네뉴욕Our SpotNew Yorkgt 2006

2006년

한국 서울 청계천 클래스 올덴버그와 코셔 반 브뤼겐Claes

Oldenburg amp Coosje van Bruggen lt스프링Springgt 2006

2006년 10월 10일~2007년 4월 15일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터빈홀 카르스텐 횔러Carsten Holler

lt실험 장소Test Sitegt 2006

2006년

한국 서울 가나아트센터 Sasa[44] lt1996(문학의 해)1996[Year

of Literature]gt 2006

2007년 10월

한국 안양 중앙공원 포도육교 박미나 lt평촌로를 따라서

Along Pyeongchon Roadgt 2007

1 RO 067

2 DA 081

3 PR 023

4 PR 020

5 PR 024

6 TW 004

7 NA 024

8 RO 088

9 PR 013

10 TW 005

11 DA 115

12 PR 085

2007년 2월 23일

한국 서울 티존 PC방과 대안공간 풀 디어크 플라이시

먼Dirk Fleischman lt부동산REAL ESTATEgt 2007

2008년 5월 31일~8월 31일

스위스 바젤 자연사박물관Naturhistorisches Museum Basel 이형

구 lt아니마투스 - 이형구Animatus - Hyungkoo Leegt 2008

2008년

한국 서울 잭슨홍Jackson Honglt하임리히(가면)Heimlich[Mask]gt

2008

2008년 6월 26일~10월 13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대교 거버너스 아일랜드 피어 35

브루클린 피어스 올라푸어 엘리아손 lt뉴욕시 폭포New

York City Waterfallsgt 2008

2008년 8월 8일

중국 베이징 차이궈창 lt역사의 발자국 2008년 베이

징 올림픽 경기대회의 개막식을 위한 불꽃놀이 프로젝

트Footprints of History Fireworks Project for the Opening Ceremony of the 2008

Beijing Olympic Gamesgt 2008

2008년 9월 10일~2009년 4월 1일

프랑스 베르사유Versailles lt제프 쿤스 베르사유Jeff Koons

Versaillesgt 2008-2009

Art 112 Publicity

Art 113 Publicity

작가

2009 11 12

제 6강 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

박미나

로드아일랜드 미술대학과 뉴욕 헌터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2002 쌈지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거쳐 호암갤러리 국제갤러리 아뜰리에 에르메스 등에서 전시

현재 상명대 겸임교수이자 작업 활동 중

이머징IV 미나와 Sasa[44] 하하하 쌈지스페이스 2003년 1월9일-2월9일

lt하하하gt lt할리우드 드림gt

수많은 회의를 거쳐 결정한 주제가 당시 둘 다 관심 있었던lsquo오리지널

originalrsquo이란 아이디어였습니다 원본과 복제라는 개념에서 파생된 다양

한 아이디어들이 현대미술에서 언급되고 있어서 그 복잡한 개념들을 한

번 작업으로 풀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리지널로 시작해서 여러 갈래

들을 만들었는데 첫 번째는 lt하하하gt라는 시트지 작업으로 자세히 보

시면 스마일 얼굴들에는 입이 없습니다 이는 오리지널과 복제가 사실

은 굉장히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웃고 싶지만 웃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

주는 한편 그것을 텍스트로 풀어주는 작업입니다 원본과 복제에 관련

해서 미술사에서 로댕 벤야민 들뢰즈 등 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언급되

는데 그러한 미술사나 미학적인 것들의 기반 위에서 미술에 있어 원본

과 복제의 문제를 우리가 지금 일상에서 겪고 있는 일들을 가지고 어떻

게 얘기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가수 박진영이 떠올랐습니다

lt할리우드 드림gt은 박진영에 관한 작업인데 왜냐하면 박진영 본인이 표

절에 대한 두 가지 다른 포지션(입장)으로 비춰졌던 사건이 있었기 때문

입니다 작업은 세 부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ltlt스포츠 조선gtgt에

김소라기자가 쓴 기사에 그룹 량현량하가 부른 lt춤이 뭐길래gt라는 곡

이 서믹스어랏(Sir Mix-A-Lot)의 lt베비 갓 백Baby Got Backgt이라는 92

년도 히트곡을 베꼈다는 표절시비 기사를 벽에 시트지 작업했고 두 번

째는 CD플레이어 3대와 헤드셋을 설치하여 서믹스어랏의 lt베비 갓 백gt

과 량현량하의 lt춤이 뭐길래gt의 전곡과 믹스해서 한 부분 한 부분 잘라

서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서 들을 수 있게 했습니다 세 번째는 SBS lt한

밤의 TV연예gt에 어느 대만 그룹이 박진영이 작사 작곡한 god의 lt사랑

해 그리고 기억해gt라는 노래를 표절을 했다는 것에 대한 TV 인터뷰입니

다 박진영이 선글라스 쓰고 나와 한국의 작곡가를 대표해서 가만히 있

을 수 없다는 얘기하는데 박진영이라는 한 사람이 가진 포지션이란 것

이 본인도 표절시비에 휘말리지만 본인의 곡도 표절을 당하는 바로 그

상황이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예전의 하이아트와 로우아트라는 개념 그리고 대중문화가 하

이아트를 카피하게 되고 대중으로 흡수되는 하이아키hierarchy가 존재했

다면 이제는 그런 위계가 확실하지 않으며 서로 맞물려서 영향을 주고

공동작업의 구조

제가 지금껏 진행해온 공동작업들로는 2003년부터 시작한 Sasa[44]

와의 작업들과 올해(2009년) 3월 잭슨홍과의 lt라마라마딩동gt 그리고

2008년부터 Sasa[44] 슬기와민과 같이 시작한 SMSM이라는 그룹의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lsquo공동작업rsquo이라는 하

나의 틀로 묶기에는 서로 다른 종류의lsquo공동작업들rsquo입니다 Sasa[44]와

SMSM의 공동작업은 작가 개인의 정체성이 드러나기보다는 하나의 목

소리를 내는 경우로 공통의 관심사가 서로 얽히고설켜 분간할 수 없어

진 말 그대로 공동의 작업이 되는 경우이며 다른 공동 작업의 경우 그

것은 협업의 형태로 개개인의 작업이 작품에서 드러나거나 역할이 드

러나는 경우입니다 잭슨홍과의 공동작업은 서로 각자 작업의 영역에서

시작하여 온전히 개인으로서의 작가의 역할이 드러나고 접점을 찾아가

며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작업하는 듯한 작업이었고 Sasa[44]가 하

는 여러 가지의 피처링featuring프로젝트 중 2005년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했던 lt쑈쑈쑈ldquo쇼는 계속되어야 한다rdquo를 재활용하다gt

에 참여한 작업 역시 개인의 작가입장에서 다른 작업의 참여자로 합류하

는 경우입니다 또한 2006년도 인사미술공간에서Sasa[44]와 공동작업

을 했던 lt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의 한 부분으로 슬기와민과 함

께 진행한 ltRevised Inventorygt라는 책작업은 슬기와민이 작가로서의

오롯한 목소리가 살아있는 협업을 했던 작업이었습니다

Sasa[44]와의 공동작업

처음 Sasa[44]와 공동 작업을 시작한 것은 우연한 계기였습니다 지금

은 폐관한 홍대앞 쌈지스페이스에 2002년도 레지던시 작가로 입주했

는데 1층에 카페에서 조그마한 프로젝트 전시를 해보자는 제안서를 냈

습니다 이에 쌈지스페이스 측에서 연례기획으로 하는 이머징 전시로

123층 전 층을 쓰며 2인전을 하지 않겠냐는 역제안을 하였습니다 특별

한 전시 컨셉 없이 단지 두 작가가 한 공간에 있는 전시를 하는 것보다는

그 기회를 이용해서 평소에 관심 있던 분야지만 할 수 없었던 좀 색다른

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공동으로 작업을 해보

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전시가 쌈지스페이스lt이머징IV 미나와

Sasa[44] 하하하gt라는 전시입니다 본 원고는 강의 녹취록을 정리한 것입니다

lt하하하 헐리우드 드림 2003-쌈지스페이스 이

머징Ⅳ 미나와 Sasa[44]gt

Art 116 Publicity

Art 117 Publicity

다 읽은 상태에서 10년 후에 라이센스를 받은 것이죠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그 10년 사이에 88년 서울 올림픽이 있어서 언어가 바뀌었다는 것

입니다 이를 통해 복제뿐만 아니라 번역의 문제도 함께 얘기할 수 있다

고 생각했습니다 lsquo올림픽 마니아rsquo와 같은 단어는 올림픽 이전에는 없

었는데 다른 식을 불리다가 변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번역의 변화가 있

었는지 라이센스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다른 지 펼

쳐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lt오렌지 페인팅gt은 제가 2002년도에 겪었던 사건에서 비롯된 작품입니

다 그 사건은 회화를 전공하고 처음 작업을 시작했던 젊은 작가인 저한

테는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시 어떤 유명한 갤러리 큐레이터가

전화를 하셔서 오렌지 페인팅이 있냐고 물으셨던 사건입니다 작업에

대해 물어보시기보다 색과 크기만을 물어보셨던 일인데ldquo내가 아무리

열심히 생각을 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사회에 대한 생각이든 작업에 대

한 개념이든 그런 것을 집어넣으려고 노력해도 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이미지로 남는 것은 색깔이구나 가로세로와 색깔 이 두 가지가 전부구

나rdquo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 처음 시작하는 작가로서 사기가 떨어지는

사건이었습니다 그 사건을 겪고 나서 오렌지로 뭔가를 풀어야만 다른

작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lsquo오렌지로 된 그 어떤 모든 것rsquo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lsquo내가 명명하는 오렌지rsquo라는 것

은 주관적인 색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런 것보다 사회에서 어떻게 오렌

지색이 통용되고 어떤 범위 내에서 이해되는지에 관한 작업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물감 튜브 중에 무슨 무슨 오렌지라고 명명된

물감들 즉 모든 사람들이 오렌지라고 부르는 물감을 사서 모으기 시작

했습니다 하나도 빠뜨리고 싶지 않아서 도매상들을 돌아다니면서 구했

더니 2001~2002년도에 30개 정도가 됐고 그것들을 알파벳순으로 배

열하여 가로줄띠 그림을 만들고 줄띠의 너비와 캔버스의 크기를 결정

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하나의 규격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 아파트 높이(230cm)를 활용하였고 그림이 걸리는 곳을 일반화

해서 생각했을 때 거실 소파 위라고 생각하여 실제로 존재하는 모회사

의 소파를 참조하여 일대일크기의 그림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사건과 lt

오렌지 페인팅gt이lsquo오리지널rsquo이라는 아이디어와 예술은 무엇이며 예

받고 모방하는 사회 또 달라지며 뒤바뀌는 개인의 원본과 복제의 입장

을 보여줄 수 있는 예라고 생각했습니다

lt마징가gt lt이거 학구적이지 않아gt lt이마이 효과gt

Sasa[44]와 저는 70년대 초반 생들로 만화영화를 보고 프라모델을 조

립하고 컸던 세대입니다 전시를 준비하던 2002년은 한일월드컵이 열

렸는데 월드컵전에 일본팀하고 우리나라 팀이 축구경기를 하다가 붉

은악마가 마징가제트 노래를 불렀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

고 일본 응원팀이 너무나 놀랬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그게 자기 나라 노

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노래

라고 생각해서 우리나라 말로 노래를 부른 거구요 일본 응원팀은 한국

의 붉은 악마가 고도의 전략에 의해서 자신들을 동요시키려고 이런 노

래를 부른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우리는 정말 순수한 마음의 마징가제

트였었습니다

그 사건이 오리지널하고 관계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일본의 프라모델을

우리나라 프라모델회사에서 복제한 상황 때문입니다 전시에서 이마일

과 같은 일본의 유명한 프라모델 회사랑 우리나라 복제본을 찾아서 두

개를 대치하는 것을 통해 2002년도의 상황과 더불어 저희가 자랐던 배

경을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0년대 당시에는 스캐너와

같은 기기들이 없었기 때문에 다 일일이 손으로 만드는 상황에서 지금

처럼 복제하는 것이 간단했던 상황이 아니라는 점 또한 아이러니하게

우리나라 프라모델 회사 이름이lsquo아카데미rsquo로 정말로 열심히 공부해서

베낀 흔적을 볼 수 있고 그럼에도 위아래 상하를 살짝 바꾼다든지 색을

바꾼다든지 하는 등의 변형을 주는 창의적인 요소들을 첨가하는 점도 재

미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lt그것 라이센스 없는 것 라이센스 있는 것gt lt오렌지 페인팅gt lt프라이탁gt

오리지널과 관련이 있는 다른 한 가지는 lt오렌지 블루스gt라는 1990년

도에 학교 내에 폭력사건과 관련 있다는 이유로 금지된 그래서 유명세

를 탔던 만화책입니다 첫 번째가 오리지널 만화책이고 두 번째가 라이

센스 없이 들어와서 판매된 것이고 세 번째가 정식 라이센스를 받았던

것입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가 10년의 차이가 납니다 이미 읽을 사람은

박미나 ltGreen-Bedgt2004

Sasa[44] lt하하하 마징가gt

Sasa[44] lt하하하 이거 학구적이지 않아gt

Sasa[44] lt하하하 라이센스 없는 것 라이센스

있는 것gt 2003

Art 118 Publicity

Art 119 Publicity

작품이 소개된 다음 작가 본인들이 작업설명을 하는 부분에서 본인들이

얘기했던 것들 중에서 아트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인용구를 다 찾아 정

리한 다음 작가 이름을 다 뺀 상태에서 문장을 나열하고 벽에 시트지 작

업을 한 것입니다 문장들을 번역하면 제프 쿤스의 말로ldquo예술은 소통이

다 사람을 조작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연예계나 정치에 비해 다른 점이

있다면 단지 작가들이 좀 더 자유롭다는 것이다rdquo 데미안 허스트의 ldquo예

술은 치료제다rdquo 조지 라파스의 ldquo예술은 병이 아니라 광기다rdquo ldquo예술은

죽음의 편이다rdquo ldquo모든 사람들은 예술을 다른 시각에서 본다 나는 단지

제안을 할 뿐이다rdquo ldquo만일 예술이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것

은 사랑 없는 섹스와 같이 순전히 이기적인 것이 될 것이다rdquo ldquo인터렉티

브 예술은 이미지 소리 텍스트 등의 가상의 공간이며 이것은 사용하는

사람이 가동할 때 보여준다rdquo ldquo우리는 모던한 시대의 예술가다rdquo ldquo예술

을 만들기 위해 미술도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rdquo 등등이 있습니다

당시 저희는 한계나 범위를 생각하다lsquo100퍼센트rsquo에 대한 생각을 많

이 했습니다 100퍼센트라는 것을 파는 회사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사

실 오렌지가 100프로라면 일년 내내 같은 맛을 유지하기 어려울 테고

회사마다의 차이가 다른 식으로 설명되어야하며 지금보다 유통기간이

훨씬 더 줄어들어야 마땅한데 그렇지 않은 점 등 회사에서 광고하고 도

달하고 싶어 하는 100퍼센트라는 지점이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lt100

Shop Seoulgt이라는 숍을 만들어 그 것들은 나열하여 한데 보여주기로

하였습니다 작업방식은 슈퍼마켓을 돌아다니면서 100라고 쓰여진

상품들을 찾을 수 있는 만큼 다 사는데서 시작하였고 다 사서 모은 다

음 진열장을 만들고 중구청 세무서에 전시하게 되었다는 증명서를 가

져가서 작업 설명을 한 다음 미술관에 lt100 Shop Seoulgt로 사업자

등록을 냈습니다 실제로 그 숍에서 물건을 팔았고 물건은 실제 가격의

100되는 가격을 매겼고 은행에서 사업계좌를 만들고 카드 결제를 받

을 수 있게 개통해 오프닝 때 진짜로 사람들이 살 수 있게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하는 과정이었습니

다 전세계약서도 없으면서 숍을 내는 것이라고 설득해야하는 상황이

었기 때문입니다

작업들 속에서 반복되는 장치로 넣어놓은lsquoEXIT 사인rsquo과 연결이 되는

술을 맞닥뜨리게 되는 시점 예를 들어 오브제로서의 예술과 오브제상

황을 직면하면서 머릿속에서 발생하는lsquo아하rsquo로서의 예술 등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작업이라 생각되어 전시에 포함시켰습니다

2000년대 초반 작가 디자이너들이 즐겨 매던 가방 브랜드lsquo프라이탁(금

요일)rsquo은 트럭 포장 천 안전벨트 등 재활용하는 재료들을 가지고 가방

을 만들었는데 프린트 등이 되어있던 포장 천을 재활용하였던 것이기

때문에 공산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하나하나가 유일하고 오리지널한

가방이었습니다 이런 환경에 대한 회사의 태도와 제품의 독창성은 많

은 사람들로 부터 호응을 얻어 유행처럼 번졌었는데 이를 본 어떤 대기

업에서lsquo프라이탁rsquo을 벤치마킹해서lsquo도너스탁(목요일)rsquo을 만드는데 재

활용품을 사용한 것이 아니고 재활용품처럼 낡게 보이게 하기위한 처

리를 한 가방들을 대량으로 생산했고 작은 규모의 프라이탁회사는 그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하는 사건이 유럽에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프라

이탁은 그 소송을 이기게 되고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프라이탁이 그들

의 책에서 이야기하는데 그 사건과 아래 인용구가 오리지널이라는 아이

디어의 2000년대의 하나의 상황으로 대변될 수 있다 생각되어 그 사건

과 대표문장을 인용하여 벽에 텍스트작업 하였습니다 ldquo만일 당신이 어

떤 좋은 물건을 만들어 그것이 성공을 거두었다면 누군가는 그것을 분

명히 베낄 것이고 프라이탁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rdquo

아트스펙트럼 2003 삼성미술관 호암아트홀

2003년 12월 29일 - 2004년 2월29일 lt어느 정도면 충분하겠습니까gt

삼성 호암아트홀의 마지막 전시인 2003년 lt아트스펙트럼gt전에서 lt어

느 정도면 충분하겠느냐gt는 주제로 작업을 풀어냈습니다 작업의 시작

점이 되었던 것은 ltlt소비사회의 극복gtgt이라는 책이었습니다lsquo어느 정

도면 충분하겠습니까 How much is enoughrsquo는 얼마면 되겠느냐고 가격을

물어볼 때 쓸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를 묻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것

이 다양한 부분의 한계나 범위 경계를 이야기 할 수 있어 흥미롭다고 생

각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시작한것은 예술에서 정의의 범위인데 미술서적에서 작가들

박미나ampSasa[44] lt100퍼센트 숍gt2003

박미나ampSasa[44] lt어느 정도면 충분하겠습니

까gt2003

Art 120 Publicity

Art 121 Publicity

그 다음에 이것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보여줄까를 생각하다가lsquo아 바로

이거야rsquo라고 생각이 들게 하였던 세계지도를 아카이브 속에서 발견하

였는데 ltMap of the World Peters Projectiongt이라고 하는 지도로

각 나라의 면적을 가장 사실크기와 흡사하게 만든 지도였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이 자료들이 아시아랑 관련 있었던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와

관련 있던 것도 아닌 유럽에서 온 아카이브였고 유럽에서 건너온 것이

라는 것을 필터링해서 받아들이자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싶었는데 이

지도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지도에서 보면 나라를

대륙으로 묶는 방식도 그들이 방식이 있는데 그것을 차용하여 이 프로

젝트에 참여하는 큐레이터들을 분류하였고 알파벳순으로 나열하였고

지도에서 대륙의 색을 지정한 그 색을 그대로 큐레이터 이름의 색으로

선택하여 벽에 텍스트작업을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ldquo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하느냐rdquo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lsquo벽rsquo에 대한 것을 만들었습니다 재미

있는 것은 문이 실제로 열리고 닫쳐 그 안에는 컴퓨터를 볼 수 있도록 만

들었고 진짜 벽이기도 하고 경계이기도 한 나라와 나라 간의 울타리 역

할을 나타낸다고도 생각해서 만들었습니다 테이블 색깔도 최대한 지도

에서 나온 색깔로 맞춰서 하려고 임의로 색깔을 넣지 않았습니다 미디

어 관련된 것들은 비디오나 DVD로 볼 수 있게 했고 ISBN이 있는 것들

과 없는 것들을 구분해서 ISBN이 없는 것들은 복사할 수 있도록 만들었

는데 그것을 위해 복사지를 제작하였습니다 일반 하얀 종이가 아닌 사

무국의 마크가 찍힌 편지지처럼 만들어서 어떤 것을 복사하든 그 종이

에 복사되게 했고 ISBN있는 것들은 이것이 어떤 자료들인지 엑셀파일

로 된 파일을 가져갈 수 있게 프린트해서 비치하였습니다

딜레마의 뿔 일민미술관 2007년 4월 27일 - 5월 31일 lt딜레마의 뿔gt

Sasa[44]와 제가 했던 공동작업 중 이 시간에 소개하고 싶은 마지막은lt

딜레마의 뿔gt이라는 일민미술관에서 했던 작업입니다 사실 이것은 조

금 다른 종류의 공동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미술관 측에서 작

가의 작업실을 옮겨 놓는 전시를 하자고 제의하셨는데 작가들의 작업

과 물건들을 가져와서 작가가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 어떠한 것들이 작

부분인데요 주차를 할 때 방향을 제시하는 지시를 보여주고 오른쪽은

우디 알렌의 lt슬리퍼gt에서 마일즈 먼로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여줬

습니다 그는 항상 농담을 하는데 이게 본인을 방어하는 장치의 역할을

한다는 거죠 어떻게 보면 저나 Sasa[44]나 진지한데 진지하다 보면 어

느 순간 슬퍼지는 상황도 벌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스스로의 이

야기일 수 있어ldquo이거 그냥 농담이에요rdquo라고 등장인물의 얘기를 빌린

것입니다 이 전시를 어떤 이스라엘 큐레이터가 보신 후 이스라엘에서

다시 한 번 하자고 해서 2004년 4월 24일에서 7월 24일까지 이스라엘에

서도 전시를 했습니다

큐레이터의 사물함 인사미술공간 2006년 12월 20일 - 2007년 2월 4일

lt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

인사미술공간에서 했던 lt큐레이터의 사물함gt이라는 프로젝트 중 하나

로 저희가 지은 소제목은 lt모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입니다 lt큐레

이터의 사물함gt이라는 프로젝트는lsquoCurating degree zero archiversquo

라는 유럽에 있는 큐레이터들의 모임입니다 그 모임에서 큐레이터들

이 본인들이 가진 책들이나 아카이브들을 이쪽에 기증을 합니다 그 책

들을 도서관의 형식으로 만들어서 어느 나라의 공공기관의 단체와 연합

해서 그 나라 작가나 팀을 고른 후에 그 책들을 전시를 하거나 혹은 어

떤 구조를 만들거나 하는 프로젝트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인사미술공간

이 대표기관으로 진행하고 Sasa[44]와 저에게 의뢰가 와서 2006년에

시작한 작업입니다

먼저 책들이 배송되었고 책을 정리한 엑셀 파일 프린트물이 따라 왔는

데 우선 정리부터 하려고 엑셀파일과 책을 비교하면서 정리를 시작했

는데 두 개가 너무 다른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누가 기증을 한 것

인지 책 제목이 무엇이고 어느 출판사이고 어떤 종류인지 ISBN넘버가

있는지 없는지 정리를 다시 하였습니다 ISBN넘버가 있어야 세계 어디

서든 찾을 수 있는데 이게 없으면 단순한 인쇄물이지 아카이브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ISBN넘버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따로 분류했

습니다 분류하는데 그치기보다 이 목록들을 책으로 만들어 남기고 싶

다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책 작업을 슬기amp민과 상의하였고 그들은 ltA

Revised Inventorygt라는 제목의 책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박미나ampSasa[44] ltCurating Degree Zero 모

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2006

박미나ampSasa[44] ltCurating Degree Zero 모

든 바다는 벽을 가지고 있다gt2006

박미나ampSasa[44] lt딜레마의 뿔gt2007

박미나ampSasa[44] lt어느 정도면 충분하겠습니

까gt 2003

박미나ampSasa[44] ltA REVISED INVENTORYgt

Art 122 Publicity

Art 123 Publicity

공동 작업이었으나 잭슨 홍과의 경우는 차이가 분명했던 그래서 대화

하듯 주고받았던 공동작업이었습니다

전공이 다르고 또 그 분야에 대한 작업들에 빠져있던 두 작가가 공동작

업을 하였을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잭슨과 공동 작업을 어

떻게 시작할지 생각했을 때 첫째로 박미나의 무엇을 잭슨이 하고 잭슨

의 무엇을 박미나가 하는 식으로 교류해보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하청업자가 되는 식으로 한사람이 발주를 하고 다

른 한 사람은 생산을 맡는 듯한 과정의 작업들로 시작하였습니다 즉 제

가 의뢰를 해서 의뢰인이 아티스트가 되면 또 다른 아티스트는 머리는

안 쓰고 기술만 빌려주는 식으로 작업입니다 잭슨은 산업디자인을 해

서 물건 만드는 것 과정을 너무 잘 하시는 분이었고 저는 평면작업을 주

로하고 3D 작업은 아무 것도 해본 게 없는 상태였는데 예전부터자동

차 도료를 가지고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끄집어내서 잭슨에게

도움을 받아 진행하였습니다 자동차도료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정한

색은 실버와 그린인데 실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색이었기 때문이었고 녹색은 정말 이상하게도 특정회사에서 유달리 많

았던 그리고 색들의 차이도 가장 심하게 났었던 재미난 색이어서 선택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색깔들을 이용해서 3차원 부조의 딩벳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ABS라는 핸드폰에 쓰이는 플라스틱과 CNC 커팅이라는 방

식을 이용해서 만든 작업들이 미나가 발주하고 잭슨이 제작한 lt미나 투

잭슨gt의 작업이고 잭슨이 발주하고 제가 만든 lt잭슨 투 미나gt 작업은 lt

스플래시Splashgt회화로 두대의 자동차가 충돌하여 뒤집어진 상태의 이

미지로 일러스트 화일을 받아 회화로 만든 작업입니다 이렇게 주고받

은 작업들이 있었고 3차원으로 만든 딩벳폰트가 바로 lt라마라마딩동gt

작업이었는데 그것은 제가 개인작업에서 사용하는 딩벳폰트의 작업들

을 3차원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겨난 작업들로 기존에 존재하는 딩벳

폰트를 사용했었던 개인작업과는 달리 잭슨이 3차원의 딩벳을 처음부

터 만들고 그것을 가지고 마치 3차원 회화를 하듯 공간에 펼친 작업이 lt

라마라마딩동gt입니다

마지막 작업은 두 사람의 의견이 합쳐진 상태의 공동작업인데 서로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종류의 작업을 이야기하다 공간자체에 변형을

업으로 발전하는지 작업실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보여주자

는 전시이었습니다 그래서 공동 작업이라기보다는 공동 작업을 했던 것

들과 개인 작업들 재료 자료들을 전시한 것입니다 그런데 Sasa[44]의

물건과 저의 물건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중간의 축을 만들어서 그것을

기준으로 반으로 나눠서 오른쪽이 Sasa[44]고 왼쪽이 제 작업으로 구성

했습니다 그 중간에 작업실만 옮겨 놓는 것뿐만 아니라 미술사나 미술

을 공부하면서 어떤 이미지를 보았고 영향을 받았는지에 관해 펼쳐 보여

주자고 했었고 서로에게 숙제를 내서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미지

100개를 들고 와서 벽에 합쳐서 펼쳐진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을 통해 이

미지로서의 생각들을 보여주는 작업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개인 작업들과 아카이브들 그 속에는 너무 창피하긴 한데 중학교 때 그

렸던 그림 대학교 때 그린 자화상 그런 작업들을 용기 내서 보여줬던 작

업들과 제가 필기를 많이 하는 타입이라 대학교 때 작업하면서 사용했

던 스케치북도 있고 또 초등학교 때 사용했던 회사의 크레파스등을 모

아서 전시하였습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고등학교 영어시

간에 20세기의 작가 키스 해링과 피카소를 비교해봤던 숙제도 포함시켰

고 대학원 때 만들었던 색깔에 관한 사진들 학원에서 강의했을 때 강사

증 lt하하하gt전 도록과 함께 제작했던 엽서 그 엽서를 디자인하면서 교

정 봤던 교정지 작가와의 대화 포스터 같은 것들 그리고 책 미팅 자료

들 등 이런 것들을 저의 생각의 패턴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의 하나로 생각

해 펼쳐 전시하였습니다

전시에 포함된 또 하나의 작업은 lt볼레로gt라는 비디오 작업으로 2003년

lt하하하gt전시가 끝나고 만든 작업으로 이 전시에 처음 소개하는 작업이

있었습니다 작품철거 하는 날 철거하는 모습을 비디오를 찍은 후 앞으

로 돌려 마치 작품을 설치하고 있는 것처럼 편집한 비디오 작업입니다

라마라마딩동 아뜰리에 에르메스 2009년 3월 21일 - 5월 12일

lt라마라마딩동gt

2009년 3월에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했던 lt라마라마딩동gt전시에서 잭

슨 홍이라는 작가와 처음으로 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했던

작업은 Sasa[44]작가와 함께했던 공동작업은 말 그대로 서로의 아이디

어가 섞여서 어떤 것이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구분할 수 없었던 상태의

박미나 ltSplashgt2009

박미나amp잭슨 홍 ltPuckgt2009

박미나amp잭슨홍 lt라마라마딩동gt2009

Art 124 Publicity

Art 125 Publicity

주었던 작업을 하지 않았던 것에 동의를 하고 공간에 관한 작업을 하였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공간은 바닥이 시점 위까지 올라온 공간을 이야기하였고 잭슨은 천장이 아주 밑바닥까지 내려

온 공간을 이야기하였는데 이 두 아이디어를 합쳐서 하늘에서 바닥이 천장에서 내려온 또 다

르게 보면 위아래가 뒤집힌 상태가 될 수도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Q 개인 작업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면서도 공동작업

을 다양한 형태로 꾸준히 병행해왔다 자신의 작업 속에

서 공동 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A 처음에 시작은 곁가지 또는 일탈이라고 생각해서 시

작했는데 지금은 둘 다 똑같이 중요한 작업들이고 재

미난 작업들이다

Q 공동작업들을 통해 다양한 소통의 방식을 경험하게

되는데(굳이 나누자면 Sasa[44]와의 일련의 작업은 상

호교환적 잭슨홍과의 일부작업은 상호주문적 SMSM

과의 일부 활동은 상호개별적 등) 그러한 소통의 방식

들이 실제 작업의 과정에서 각기 결정되는 방식은 어떻

게 다르며 조금씩 다른 작업의 양상들에 따라 작업의

결과물도 달라지는지 그리고 그러한 공동의 과정이 다

시 개인의 작업 속에 환원되어 드러나는지 개인의 정체

성과 공동의 정체성 사이에서 내적 외적인 긴장이나 간

극의 미세한 차이가 끼치는 영향은

A 당연히 결과물이 달라지게 된다 Sasa[44]와의 작

업에서는 결정들이 너무 복잡하게 얼키고설켜 있어 구

분하기 어려울 정도이고 잭슨과의 공동작업에서는 누

가 어떤 것에 결정권이 있는지가 확실히 나눠있었고

SMSM의 이번프로젝트는 역할이 확실히 나눠있었는

데 SMSM으로 할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좀 더 다양한

형식의 공동작업들을 해보려는 시도를 할 계획이 있다

개인의 작업에서는 내가 변화를 주지만lsquo나같음rsquo이

작업에서 나온다면 공동작업은 선택을 하는 사람이 여

럿이기 때문에 정말 개인이 선택하는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작업이 진행되며 그런 과정을 바라보고 인

식하며 그 안에서 작업의 구조와 의미 형태가 어떻

게 생성되어 가는지의 과정을 즐기지 못하거나 또는

인식하지 못하고 개인의 습관으로써의 선택을 주장한

다면 공동작업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모든 작가

와 공동 작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대부분의 작가와의 공동작업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

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했던 공동작업은 구조상 열린 형태이기 때

문에 매력적이고 재미난 작업이었던것 같다 개인의 정

체성은 있지만 공동의 정체성이라 불리울 수 있는 무

엇이 있을지는 잘모르겠다 시간이 흘러 결과물의 나열

과 어떤 활동의 공통점에서 발견된 성격을 정체성으로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나중의 일이며 공동으로써 바라

보고 있는 하나의 지점 태도 이야기는 솔직히 잘 모

르겠다

Q SMSM과 같은 활동을 통해 앞으로도 공동작업의

형식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지는데 작가들과의 소통 말

고 더 다양한 요소-관람자나 참여자의 개발-와의 소통

에 대한 계획은 없는지

A 관람자나 참여자의 소통은 소통과 선택을 하는 과정

에서 인간적인 배려 정치적인 올바름이 중간에 들어가

기 때문에 어렵다 개인으로서는 배려하고 싶은 도덕적

윤리적인 자아가 작업을 진행하게 되면 보통 작품은 산

에 올라가게 되는 것 같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한쪽이

그런 허울을 이용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불편하고 또는

제스처만 남게 되는 경우가 되기 때문에 의미 없는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 의문이 들어 어렵게 된다

Art 126 Publicity

Art 127 Publicity

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에 관한 미니 인터뷰 with 박미나

2010APAP디렉터

2009 11 19

제 7강 생태적 공공 실크로드- 유목적 작업 Nomadic Practice

박경

미시간대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뉴욕lsquo예술과 건축을 위한 스토어프런트rsquo와 디트로이트 국제도시생태센터 설립 등 활동

현재 캘리포니아대 샌디에고캠퍼스(UCSD) 교수로서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중국 등지에서 건축가middot 큐레이터middot도시학자로서

작업해왔으며 2010 안양 공공프로젝트(APAP) 예술감독

술적 논쟁을 다룬 프로젝트(그림1213)나 건축가 로버트 그레이브스가 휘

트니 미술관 확장을 위한 제안에 대한 분노를 다룬 프로젝트(그림14)를 동

시에 진행했다

스토어 프론트에서의 임기가 끝나갈 즈음 나는 1997년 광주비엔날레의

국제행사 담당 커미셔너로 위촉되었다 나와 함께 위촉된 네 명의 커

미셔너는 이미 고인인 된 헤럴드 제만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관장

리처드 코사렉 프랑스 큐레이터 베르나르 메르카데 그리고 2002년 광

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일한 성완경을 포함한다 나는 lt미래의 이미

지 건축의 새로운 지형Images of FutureThe Architecture of New Geographygt라는 전시

를 기획했다 이 전시는 1800 제곱미터에 달하는 공간에 개인이나 단체

가 작업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거대한 도시개발을 다룬 작품들을 소개

했다(그림15)

나는 존 골링스가 사진으로 포착한 방콕의 무앙 텅 타니 건축가 장영호

가 제시한 베이징의 사라지는 궁원 그레그 지라드가 촬영하고 건축가

아론 탄이 연구한 홍콩의 구룡성채(그림16) 고베 대지진 이후 건축가 시게

루 반이 설계한 임시보호소(그림17) 작가 하성협이 기록한 광주민주화운

동(그림18) 그리고 여러 작가들이 포착한 서울의 이민자 등을 통해 아시

아지역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도의 자본주의화hyper-capitalization와 친

서구화를 다루었다 이 작품들은 급속한 발전에 의해 초래된 파괴를 집

중적으로 조명했다 기타 작품들은 건축가 세자르 펠리의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타워(그림19) 건축가 아라타 이소자키가 제안한 마카오의 도

서도시island city(그림20) HOK 건축의 마닐라 외곽에 100만 명을 수용하는

신도시 보나파시오 글로벌 시티 건설 건축가 존 MY 리가 설계한 심천

의 새로운 시청사 건물 건축가 마시밀라노 푸크사스 KPF 토요 이토가

각각 제안한 상하이 푸동지역 개발(그림21) 등과 같은 거대한 도시개발 계

획을 보여준다 나는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은 이러한 도시들을 시각화

하는 외에 이러한 작업들이 갖는 미적인 요소보다 사회문화적인 함축에

더욱 많은 흥미를 느꼈다 다시 말해 나에게는 미관상 좋지 않은 건축물

even bad architecture일지라도 전시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이후 나는 lt삶의 질quality of lifegt이라는 의제의 정치화에만 관심을 가지

나는 첫 번째 기획으로 뉴욕에ldquo예술과 건축을 위한 스토어 프론트 Store-

Front for Art and Architecturerdquo를 설립하고 1982년부터 1998년까지 이 공간의 운

영을 담당했다 이것은 명칭이 의미하듯 여러 장르의 혼합interdisciplinary을

보여주는 복합적인 전시공간과 포럼을 지칭하는 것으로 예술과 건축 사

이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내고자 당시 새롭게 일어난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었다 작가 비토 아콘치와 건축가 스티븐 홀이 1993년 설계해

건축한 스토어 프론트의 건물은 아마도 이러한 두 장르 사이의 관계를

명확히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그림1) 이후 나는 과학 기술 인문학 등 다

른 영역과의 협력을 모색해왔다

스토어 프론트는 닐 데나리(1984) 딜러와 스코피디오(1987) 가와마타

(1989) 그리고 MVRDV(1990)와 같은 신진 작가나 건축가들을 소개하

며 널리 알려졌으며 지적이며 예술적인 여러 기획을 통해 대중문화에 대

한 비판적 사유를 다룬 중요한 센터였다 예를 들어 1984년 lt낙원에서의

아담의 집Adamrsquos House in Paradisegt이라는 전시는 뉴욕에 저소득층을 위한 주

택을 주로 건설하는 주택청Housing Authority의 관심과 보라색 옷을 주로 입

고 이브라는 이름의 아내를 두었으며 lt에덴동산Garden of Edengt이라 불리는

정원을 뉴욕에 조성한 현존하는 무정부주의자 아담 퍼플의 관심을 융화

시키고자 한 시도를 보여준다(그림 23) 사적인 개인에 의해 조성된 공적

공간(공동체를 위한 정원)과 공적인 기관(시정부)에 의해 건설된 사적인

공간(개인주택) 사이의 충돌은 1987년 뉴욕에서 노숙자 문제가 최고 수

위에 달했을 때 예술가들과 건축가들에 의해 시도된 일련의 거리행위나

디자인 개념을 보여준 lt집이 있는 노숙자Homeless at Homegt에서 다시 다루어

졌다(그림 45) 이 전시는 예술가와 건축가가 사회적 책임을 갖는다는 개념

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

이후 lt비무장지대 프로젝트Project DMZgt(1989)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정

확한 시점에 남북한의 국경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문화적 문제를 다루었

다(그림6~9) lt아틀라스Atlasgt(1990)와 같은 프로젝트는 구소련 해체 이후 뉴

욕북부에 위치한 폐쇄된 아틀라스 대륙간 탄도미사일 격납고를 재활용

하는 문제를 다루었다(그림1011) 이와 함께 뉴욕 폴리 스퀘어에 설치된 리

처드 세라의 작품 lt기울어진 호(弧)Tilted Arcgt의 철거와 관련된 법률적 예

(그림 1)

(그림 14)

(그림 15)

(그림 16)

(그림 17)

(그림 23)

(그림 1213)

(그림 45)

(그림 67)

(그림 89)

(그림 1011)

Art 130 Publicity

Art 131 Publicity

공동체 구성원들과 활동가들의 참여로 가능했다 무엇보다도 전통에 충

실한 이 작업은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수많은 사유와 관념

들을 시각화visualization하며 디트로이트의 교외화suburbanization에 대한 총체

적인 제안을 담은 관계의 틀a connective framework을 제시한다

이러한 협동작업의 개념은 12명의 디트로이트 대학 건축과 학생들이

디트로이트의 빈집을 철거하고 2001년 프랑스 오를레앙에 재조립했던

lt24260도피처24260 The Fugitive Housegt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었다 이 프로

젝트에서 집을 옳기는 작업은 집에 관한 인류학적 여정an anthropological journey

이 되었으며 학생들은 집을 부수는 작업을 통해 건축의 기본과정을 배

울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경험 혹은 교육의 개념이나 사회적 활동으로

서 협동작업의 개념이 제시된다 lt24260도피처gt는 2008년 내가 현재 학

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로 되돌아오기까지 12개국

에서 전시되었다

lt언어 이미지 공간신도시를 위한 언어Words Images and SpacesLanguages for a New

Citygt는 이러한 협동작업의 또 다른 실례를 보여준다 이 프로젝트는 디

트로이트 동부의 몇몇 공간을 선정한 후 이곳에서 발견되는 글자나 이

미지가 표현된 도시설치물을 수집한 것이다 각 공간이 가진 외적 특징

persona에 조응하는 기호signs들이 갖는 내용은 건강한 공동체나 도시를 형

성하는데 필요한 본질적인 요소들을 암시한다 이러한 기호들은 전체

도시로 확산되며 도시와 시민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비판적인 담화가

며 모든 것을 상업화 하는 뉴욕에 비판적인 작품이 설 자리가 없음을 깨

닫고 새로운 작업의 목표를 찾아 디트로이트로 갔다 나는 1998년 디트

로이트의 가장 거대한 빈민가에 국제도시생태센터International Center for Urban

Ecology를 세우고 디트로이트 섬머 제임스 리 보그스 센터 시민정치부활

센터 캐서린 퍼거슨 아카데미 하이텔베르크 프로젝트(그림23)와 같은 여

러 지역공동체나 활동단체와 협력했다

센터는 lt저항의 건축학Architecture of Resistancegtlt언어 이미지 그리고 공간

Words Images and Spacesgt과 같은 제목으로 워크샵을 개최하고 lt디트로이트

더 나은 곳을 위하여Detroit Making Better for Yougt와 같은 비디오나 영화를 제

작했다 디트로이트 머시 대학과 협력하여 진행한 디트로이트 동부 도

시개발 프로젝트를 시각화한 lt아다마 디트로이트의 새로운 자산Adamah

The New Equity for Detroitgt는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나는 전시를 기획하거나 개최하는 대신 예술가로서 작업을 시작

했다 나의 첫 번째 2채널 비디오 작품인 lt디트로이트더 나은 곳을 위

하여DetroitMaking Better for Yougt는 평범한 디트로이트 시민들의 대화나 도시

의 오랜 쇠락에 대한 개인들의 발언을 수집한 것이다 거리에서 얻어들

은 이러한 정보street knowledge덕분에 미국도시들의 쇠퇴에 관해 별도로 학

문적인 연구를 할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이를 통해 도시를 파괴하는 음

모에 관한 가상적인 이야기를 창조할 수 있었다 정치에 무관심한 자유

로운 행위apolitical leisure로서 예술이 갖는 명성을 정의하며 나는 자본주의

적인 도시계획이 갖는 경제적 정치적 결점에 대한 나의 비판을 끼워놓

을 수 있었다 lt디트로이트더 나은 곳을 위하여gt는 현실과 가상을 교차

시키며 자본주의의 강력한 힘에 대항해 제기될 수 있는 전복적인 예술

이 되었다

도시문화나 도시풍경은 보다 복잡다단해지고 있다 나는 예술이 공동전

략collaborative strategies과 같이 다른 장르의 작업을 다양하게 수용함으로써 보

다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건축은 특히 협력적인 작업을 달

성하는데 유용하다 예를 들어 2050년 디트로이트의 가상적 도시계획인

lt아다마gt는 공동체나 도시의 물질적 환경악화에 관심을 가진 수백 명의

(그림 18)

(그림 21)

(그림 22)

(그림 19)

(그림 20)

Art 132 Publicity

Art 133 Publicity

는 항상 움직이는 반면 후자의 작품에서 카메라는 한 장소에 고정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자본주의가 최성기를 구가하며

도시적 조건들이 지역화된 실례들 즉 자동차산업이 세계화된 이후 100

만 명에 달하는 인구감소로 초래된 디트로이트가 직면한 도전 그리고

독일통일 이후 동독을 빠져나간 125만 명에 달하는 인구 등의 보기를 통

해 전세계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동일한 기간 중 동독에서 두 가지 프로젝트를 의뢰 받았다 이중 하나는

전세계 152명의 작가들이 23건의 프로젝트를 제시한 퍼포먼스와 미술축

제인 lt노이슈타트 호텔Hotel Neustadtgt의 한 부분으로 시도되었다 이 프로젝

트의 핵심은 지역의 청소년들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에 참여해 18층 빈

기숙사 건물의 8개 층을 88개의 호텔방으로 개조하는 것이었다 나는 사

람들이 각각의 층에서 벽이나 바닥 정면을 통해 미끄러져 내려올 수 있

도록 투명한 관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가상적으로 미끄럼대를 이용하

거나 미끄럼대를 타는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사람들과의 인터뷰

로 구성된 lt미끄럼대The Slidegt라는 제목의 비디오를 제작했다 lt노이슈타

트 호텔gt이 임시운영된 두 달 동안 2952명의 사람들이 숙박했으며 이는

예술이 건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3채널 비디오설치 작품으로 바로크 모더니즘 포스트 모더니즘 세 시

대에 걸친 중첩된 드레스덴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는 ltBAR-GDR-

FRGgt는 서독에 의한 동독의 정치적 경제적 식민화를 요약적으로 보여

주었다 도시의 정체성을 위해 투쟁하는 건축적 도시적 이데올로기와

함께 1945년 몇 주에 걸친 소이탄 폭격으로 파괴된 동일한 장소의 색채

표면 그리고 문양을 은폐 제거 변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드레스덴에서

2차세계대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실패한 도시개발

의 거대한 건축 구덩이 내부에 설치되어 건축을 정치나 경제체제의 난

폭한 도구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나는 2005년 lt유럽의 상실과 재발견Europe Lost and Foundgt이라는 프로젝트를

작가 마례티차 포트르츠와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해 로테르담 미래도시

중앙재단을 설립했다(그림23) 유럽연합 이후 미래지형도를 상상해보는 개

발생하는 사회적 공간을 구성한다

이곳에서 우리의 노력은 공동체와 부합하거나 부과되지 않는다 우리는 단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나 원천 그리고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공공문화의 효율성이

지상의 비인간적인 사실에 제기되는 거대한 의문에 대한 이론적이며 지적인 공헌에 있음을 믿

으며 지역봉사활동의 규정에 회의적이어야 한다 간단히 말해 지역공동체는 모든 해답을 가지

고 있지 않으며 우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내가 채택한 또 다른 전략은 유목적인 것a nomadic one이었다 lt24260도피처gt 프로젝트에서와 같

이 나는 여기 저기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갈수록 덧없는 존재가 되어

가는 인간과 세계화되는 경제와 민족국가에 의해 억제되는 이민정책 사이에 갈등요소가 있음

을 발견했다 이 지점에서 우리의 자유는 증진되거나 제한된다 이러한 모순 속에서 도시는 사

회적 문화적 정치적 분쟁의 새로운 전쟁터가 된다 세계화된 도시는 미래의 도시나 사회를 위

한 이념으로 강요되며 여러 작은 지역으로 분리된 보스니아나 전형적인 교외나 도시지역의 분

리지역에서 보듯 영토는ldquo지구촌rdquo의 승자와 패자를 분리시키는 수많은 이질적인 지역들enclaves

로 나누어진다

이 기간 동안 나는 또한 한 학예사 위원회a curatorial committee의 회원으로 참여했으며 독일연방재단

이 주관하는 야심적인 대규모 연구프로젝트 lt축소되는 도시Shrinking Citiesgt의 공동큐레이터로 작

가들에게 작품을 의뢰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디트로이트 영국의 리버풀과 맨체스터 독일

의 할레와 라이프치히 그리고 러시아의 이바노포와 같은 사례연구를 제시했으며 교외화 탈산

업화 지역주의 그리고 민족주의가 초래한 사회적 분리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그림22) 이 프로

젝트에서 건축과 도시풍경은 자본주의 즉 시장이라는 공동관심사의 바탕 위에 정치적 경제적

산업적 생태학을 기록한 것이 된다

이 프로젝트는 lt디트로이트더 나은 곳을 위하여gt와 lt24260도피처gt와 같은 기존의 작품을 전

시하며 나에게 두 점의 다른 작품을 의뢰했는데 이 중 첫 번째 작품은 도시에서의 이동urban move-

ment에 관한 것이었다 lt오래된 집새로운 집Old HouseNew Housegt은 4채널 비디오 작품으로 거대도시

디트로이트에 거주하는 열 가족이나 개인들의 이동을 추적했으며 이들의 집을 중심으로 기억

이나 소망 등을 연결시켰다 두 번째 작품은 lt혼합된 도시City Mixgt는 4채널 비디오로 탐구대상이

된 네 도시의 한 특정지점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포착된 파노라마 풍경을 제시했다 이 두 작품

은 유목적이거나 정주적인 인간의 존재방식 사이의 모순을 다루었다 전자의 작품에서 카메라(그림 23)

Art 134 Publicity

Art 135 Publicity

연구 프로젝트인 lt뉴 실크로드New Silk Roadsgt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나는

유목적인 작업방식을 이용해 이스탄불과 도쿄 사이의 지역이나 도시들

을 탐험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조우한 사람들이나 풍경을 사진이나

비디오로 기록하고 지역이나 국제문제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음성이나

영상으로 기록했다(그림 30)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는 아시아의 현대적 풍경이 상호 연계된 체계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적인 조건들을 살펴보았다 lt뉴 실크로드gt 프로젝트

는 기존의 제도와 구조에 생태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며 예술적인 작업

을 통해 도시연구나 도시이론에 관한 대안적인 이해를 제시하고자 했

다 나의 작업은 도시계획과정의 다양성이 건축가나 도시계획자에 의

한 독단적인 도시건설 보다 우월한 것임을 보이기 위해 비공식적인 도

시구조를 수용한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국가간 이주 초국가적인 경

제적 법률적 제도의 출현 치외법권적인 지역의 발전 세계화의 사회적

공간적 효과 (자본 정보 용역과 같은) 비물질적이나 교환의 조건을 결

정짓는 경제적 재화 그리고 아시아 대륙 내외부의 연결과 분할 등을 포

함한다 연구는 총체적이 아닌 특정 연결점에서의 사례연구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lt뉴 실크로드gt은 이러한 연구를 관계 자체의 복합성을 표현하는 시각적

언어로 번역한다 공간적이며 조직망적인 구체화 시간에 토대를 둔 정

보에 의해 주도되는data-driven 시각화 그리고 시각적 그래픽적 형태로 정

보를 역동적으로 구성함으로써lt뉴 실크로드gt은 연구를 통해 수집한 정

보를 현대아시아의 복잡한 제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데 이용했다

2009년 7월 스페인 카스티야 이 레온 현대미술관에서 lt박경뉴 실크로드

Kyong ParkNew Silk Roadsgt전이 열렸다 이 전시는 디지털 이미지 역동적인 지

도법 NSR 팀이 제작한 비디오나 사진뿐만 아니라 연구자료 제작초안

방적이며 집단적인 프로젝트에서 우리의 첫 번째 초점은 합스부르크제

국과 오토만 투르크제국 이후 제국주의적 분쟁과 문화적 다양성이 일어

났던 발칸반도서부에 집중되었다 나의 연구는 비디오와 사진작업을 통

해 유고슬라비아의 다민족적인 실현과 냉전 기간 중 제삼의정치적 선택

으로서 유고의 지위에 대해 다루었다 나는 전유고 연방의 정치경제체제

의 붕괴에 이은 야만적인 도시wild cities의 출현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인

경제와 정치 터보 포크 음악과 같은 대안문화의 출현을 목격했다 lt유럽

의 상실과 재발견gt은 미래의 유럽이 유럽화와 발칸화라는 완전히 대립

적인 요소들의 혼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다룬다

이 프로젝트의 첫 전시는 2006년 7월 30일부터 8월 24일까지 열린 lt잃어

버린 고속도로 탐험Lost Highway Expeditiongt으로 이는 세 대륙에서 온 개인들

의 루블랴나 자그레브 노비 사드 벨라그라데 스코페 프리슈티나 포

드고리차를 거쳐 사라예보에서 끝나는 여정을 다룬다(그림24~29) 외부지

역에서 온 200여명의 여행자들이 300여명의 지역출신 참가자들과 합류

했고 각 도시에서 이틀을 묶고 하루는 각 도시 사이를 여행했다 우리는

하나의 커다란 집단이 아닌 여러 작은 집단으로 나뉘어 광범위한 지역

을 탐색하기 위해 서로 다른 경로를 택했다 사람들은 하나의 집단에서

다른 집단으로 이동하거나 어떤 지점에서 탐험대와 합류하거나 탐험대

를 떠나기도 했다 lt잃어버린 고속도로 탐험gt은 문화생산에 있어서 무정

부주의적 작업을 실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설정하지 않았

다 참가자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를 정의하고 프로그래밍하게끔 의도된

이 작품은 새롭게 출현하는 군중의 행위에 대한 실험이다 탈집중화 비

위계적인 관계망으로 이는 각각의 개별적인 프로젝트를 통합시키는 복

합적인 과정a multiple process이 되었다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대학

시각예술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 나는 최근 급격한 확

장과 변화를 겪고 있는 아

시아지역 도시들을 탐색하

는 다면적인multi-faceted도시

(그림 28)

(그림 24) (그림 29)

(그림 25)

(그림 30)

(그림 26)

(그림 27)

Art 136 Publicity

Art 137 Publicity

은 2008년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미국관에서 최초로 소개되었다

다른 작품인 lt원본지도와 최종적인 집산주의The Map of Original and Final Collectiv-

ismgt는 하나의 실제 지점에서 아시아 전체의 가상지형을 볼 수 있는 독

특한 기회를 제공한다 지형을 컴퓨터 모니터로 보여주는 것과 달리 가

로 109미터 세로 76미터에 달하는 전체 아시아의 위성지도 프린트는 하

나의 시점에서 대륙을 보는 진기한 시각을 제공하며 각각의 도시를 인

식가능한 해상도로 볼 수 있다(그림3536) 이 작업은 대량의 가시적 정보를

보여주기 위해 대형화면이 필요하다는 관념을 우리에게 심어주나 이

는 여전히 실제 공간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과 기술적으로 미치지 못

한다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을 통해 달성될 수 있는 목표는 실

제 공간이 제공하는 것과 같은 크기로 화면의 크기를 기술적으로 확대

하는 것이다

lt동질화 되어가는 도시들There Are No Individual Cities There Is Only One Citygt에서 나

는 신비단길 상에 위치한 18개 도시의 여러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수집해 하나의 도시를 구성한다 이러한 방식의 시각화는 많은 도시들

이 외형적으로 점차 비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다 자세히 설명하

면 각각의 도시는 자체의 부분보다 다른 도시의 유사한 부분과 연결되

어 있다 관계망으로 연결된 세계에서 생동감이 넘치며 다른 도시들과

잘 연결된 선택 받은 도시로서 세계화된 도시라는 정의와 달리 이러한

시각화는 어떻게 세계의 모든 도시들의 부분들이 바이러스처럼 전세계

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유일한 도시로서 세계화한 도시의 형성에 기여

하는지 보여준다

lt지리적 개념을 초월하는 운동으로서 자본주의Capitalism Is a Movement over Ge-

ographygt는 뉴 실크로드 상에 위치한 도시들의 파노라마 사진들로 구성

된 디지털 이동화면digital scroll을 보여준다 8대의 원형으로 설치된 연속

된 PDP 화면 상에는 뉴 실크로드의 직선적 이미지와 뉴 실크로드를 나

타내는 왕복항공노선을 보여준다 이미지가 하나의 모니터에서 다른 모

니터로 수평적으로 이동할 때 사진의 정적인 이미지는 움직이는 이미지

의 역동적인 특징을 드러내며 물리적인 장소의 비이동성immovability과 유

목적 정체성nomadic condition of its identity사이의 갈등을 구현한다 움직임을 갖

개념지도 그리고 연구과정에서 수집된 전후 맥락을 설명해주는 서류 등

을 소개했다 400쪽에 달하는 책자가 2010년 바르셀로나 악타르ACTAR 출

판사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전시에 소개된 여러 작품들 중 하나인 lt인간행복에 관한 이론적 지표와

기준의 수용The Theoretical Indices of Human Happiness and Obedience to the Standardsgt를 통해

서 서로 다른 10곳의 지리 인구 문화 경제를 수평적으로 제시했다 이

작품은 개별적이며 특정적으로 고립된 정보의 수집이 어떻게 무수한 분

열과 불일치를 초래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그림31)

주로 선으로 그려진 그래픽을 이용해 세 겹의 층위에 구성된 작품 lt이

동하는 탐험의 경로The Profiles of Moving Exploitationgt는 토지이용과 관련된 다양

한 정보를 제공하며 대륙의 지리적 지형적 상태에 관한 연구를 보여준

다(그림32) 이 작품에서 나의 여행은 시간에 대한 연속적이며 표준적인 내

레이션과 함께 정확한 여행의 패턴에 따라 펼쳐진다 기존의 세계지도

는 현대의 분절화된 여행패턴에 따라 잘게 나뉘고 다시 조합되며 이를

통해 뉴 실크로드를 창조한다 스케치는 구 실크로드과 신 실크로드 사

이의 시공간적인 모순과 우리의 이동과 풍경 사이의 삐그덕거리는 관계

를 시각화한다

스페인 카스티야 이 레온 현대미술관에는 신비단길 상의 실험실과 샌디

에고 캘리포니아 대학에 있는 나의 작업실의 시뮬레이션이 전시되었다

페루건축가 자코모 카스타뇰라가 디자인한ldquo작업대rdquo위에는 내가 여행

과 연구과정 중에 이용한 책 사진 독서자료 스케치 노트 지도 등과 같

은 다양한 자료들이 놓여있다(그림33) 이러한 재료들은 관람객들에 공개

되어 있고 이들은 스스로의 해석을 통해 자신들만의 뉴 실크로드를 구

성해 볼 수 있다(그림34)

나와 함께 중앙아시아 여행에 동행했고 이 여행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

탄과 카자흐스탄에서 가진 전문가들과의 회의를 기록해 준 알렉산더 레

먼이 제작한 다섯 비디오 작업이 서로 다른 지점에서 위치해 있다 다른

장소에는 내가 로라 헤나와 가진 비디오 인터뷰가 상영되었다 이 작품

(그림 32)

(그림 35)

(그림 36)

(그림 37)

(그림 33)

(그림 34)

Art 138 Publicity

Art 139 Publicity

(그림 31)

에 더욱 가깝게 그려져 전체 대륙의 형태에 변화를 초래한다 2차원 상

의 지도는 매우 부정확 하므로 아시아 대륙이 이동의 유형에 따라 왜곡

되는 이 애니메이션은 진정한 아시아의 지도real maps of Asia를 제시한다 즉

이 지도는 아시아가 어떻게 기능하며 지도의 점유자나 사용자에 의해

인식된 아시아를 보여준다

나는 현재 2010년 안양공공미술 프로젝트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내

년 3회째를 맞는 안양공공미술 프로젝트는 한국의 지속적인 도시개발

에 있어서 현재의 문제점과 미래의 기회를 다루는 새로운 도시개발계

획의 지침을 제공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공공미술 작품을 통해 안양

의 문화적 수준을 높이는데 치중한 이전 프로젝트와 달리 2010년 행사

는 도시민의 일상과 도시 자체를 예술과 문화의 중요한 한 축으로 설정

할 것이다 간단히 말해 2010년 프로젝트의 목표는 특정 공공미술공간

에 한정되는 대신 공공미술공간 도시 시민과 관련된 맥락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2010년 프로젝트를 통해 행사진행이나 작품제작 과정

에서 시민이나 시민단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시민 정부 그리고 작가 사

이의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2010년 안양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도시생태와 공공문화라는 두 가지 개

념에 근거해 진행될 것이다 첫째 도시생태Urban Ecology라는 개념은 도시

가 사회구조나 인간의 행위에 의해 영향 받는 하나의 유기체라는 사유

에 근거한다 도시생태는 자연환경 문제나 관심에 한정된 생태학의 개

념을 너머 어떻게 인간사회가 자연생태와 유사한 형태와 구조 속에서

기능하고 구성되는지 그리고 인간사회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진화 수

정 혁신을 겪으며 서로 다른 유기체 자원 엔트로피와의 균형 잡힌 관계

의 체계로부터 어떻게 이익을 얻는지에 관해 설명한다

도시생태는 산업화 시대의 위계적이고 대량생산적인 구조보다는 정보

화 시대의 기술발전과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출현한 새로운 구조와 비

공식적인 체계informal systems의 중요성에 주목한다 도시생태는 인간사에

서 이익이 되는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는 정밀한 체계이며 약탈적이며 식

민주의적인 이전 시대의 경향을 대체하는 도시체계이다 그러므로 도시

는 정적인 이미지는 또한 특정 시간의 공허한 특질the fleeting quality을 암시

한다(그림37)

lt하나의 아시아를 위한 천 장의 사진Thousand Pictures for One Asiagt은 내가 신비

단길 상에 놓인 도시들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을 보여준다 이 사진들

에는 모조의 단어들이 쓰인 꼬리표가 달려있다 이들 도시들이 보여주는

일정한 경향을 반영하기 위해 꼬리표에 따라 이 사진들을 특수한 소프트

웨어를 이용해 정리한다 이 사진들은 세계화가 세계화한 제도의 지역적

특성에 대한 침투와 지배를 통해서만이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도

시구조의 특수성이 마찬가지로 세계화의 일반적인 양상을 형성하는데

기여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 작품이 지적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단지 몇 장의 사진 만으로

한 도시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현실은

무한한 가상적 이미지들virtually unlimited amount of images을 통해 다루어질 수 있

다 도시를 묘사하는데 있어서 사진의 편집이나 수정을 최소화하는 방

식은 디지털사진 시대에 대중에 의해 수집되거나 소비되는 이미지의 다

양성과 부합한다 이는 과거 전문가들이 촬영한 도시사진의 점유를 뛰

어넘는다 도시이미지는 대중들에 의해 보다 많이 생산되거나 소비되고

있다 이 작품은 오늘날 도시의 이러한 대중에 의한 세계화의 재현을 반

영하고 있다(그림38)

lt끝없이 확장되는 도시 지속적으로 변하는 지형Cities Sprawl Endlessly while Ge-

ography Changes Constantlygt는 두 가지 유형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 중 하나는 폭

발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델리 이스탄불 상하이 심천 서울 도쿄와 같

은 대도시가 1900년대부터 최근까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보여준다 역

동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산업시대에 기계로 묘사된 도

시와 달리 하나의 유기적 형태와 같은 움직임을 갖는 것으로 도시를 묘

사한다 다른 애니메이션 작업인 lt확장Expansiongt은 표준적인 아시아의 지

형이 대륙의 서로 다른 지역 간에 일어나는 이민 자본과 자원의 이동 그

리고 여행 등을 통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제시한다 예들 들어 주변국

가에서 아랍에미레이트로의 노동력의 이동으로 이들 국가들은 두바이

(그림 38)

(그림 39)

Art 140 Publicity

Art 141 Publicity

생태는 도시나 공동체의 모든 시민들을 스스로를 통제하거나 관리하며

특히 도시계획에 있어서 고객이나 입안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로 인

식한다 2010년 프로젝트는 도시계획이나 도시설계에 있어서 이러한 공

유된 시민의 권리나 지배권에 근거한 시민의 참여를 추구한다

둘째 공공문화의 개념은 미술이 단지 전문가에 의한 미학적 대상의 창

조이기 보다는 소통 문화의 발전이나 진화 사회적 심지어 경제적 제도

나 관행을 위한 시각적 언어라는 주장에 근거한다 그러므로 미술의 목

표는 조사하고 연구하는 것이며 모든 사람들의 참여와 소통을 통해 일반

대중과 전문가 사이의 협력적 관계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술

은 미적인 것의 생산이나 전시 보다는 과정과 실행의 수단이 된다

과거 사적으로 감상되던 예술을 대중이 향수할 수 있는 공적인 공간으로

이끄는 공공미술의 실행과 현실에 근거해 공공문화는 예술이 일상적으

로 시민과 소통하기 위한 도구가 되는 이러한 실천을 확대시킨다 그러

므로 공공문화는 단지 전문가들에 의해 구상되어 결정되는 공공 미술의

한계를 개선시키는 자연적인 발전의 과정을 보여준다(그림39~41)

나의 작업이 보여주는 개방적이며 자기규정적인 과정은 내가 제도권 안

팎에서 실행에 옮긴 교육적 행위의 일부이나 항상 유목적이었으며 현대

사회와 현대미술의 덧없음을 반영하는 주거지와 같은 것이다

(그림 40)

(그림 41)

Art 142 Publicity

미학자

2009 11 26

제 8강 예술과 공공의제

진중권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동대학원 졸업 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수학

저서로 lt미학 오딧세이gt를 비롯한 lt춤추는 죽음gt lt시칠리아의 암소gt lt폭력과 상스러움gt 등이 있다

적어도 르네상스 이후 예술은 공공의 사업에서 사적인 표현으로 변모해 왔기 때문에 예술의 공

공성에 관한 논의는 오늘날의 미술사에서는 사실 주변적인 담론으로 전락해 버렸다 그런 상황

에서 거의 유일하게 이 주제에 관해 우리에게 사유의 단초를 던져주는 것은 아마 한스 제들마

이어일 것이다 ltlt중심의 상실gtgt이라는 저서에서 그는 현대예술이 자율성을 갖게 된 것을 저주

로 바라본다 과거의 예술은 공동체 전체가 함께 추구하는 중심과제를 갖고 있었고 그것을 통

해 사회를 통합하는 기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 예술은 자신의 중심과제

를 잃어버리고 오로지 사적인 관심만을 표현하는 가운데 공동체를 해체시키는 방향으로 치닫

고 있다는 것이다

제들마이어가 말하는lsquo중심과제rsquo란 중세에는 성당의 건축이었고 근대 국가의 형성기에는 궁

성의 건축이었고 혁명의 시대에는 기념비의 건축이었으며 계몽의 시대에는 박물관의 건축이

었고 산업화의 시대에는 전시장과 공장의 건축이었다 모든 개별 예술 장르들은 이 중심적 과

제 속에서 서로 유기적 연관을 맺으며 하나로 통합되어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개인

주의화 다른 한편으로는 순수회화 순수음악 순수건축으로 나아가는 장르의 독립이라는 원심

력적 경향 속에서 현대의 예술은 공동체를 하나로 통합시키는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퇴폐와

퇴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귀에 제들마이어의 진단은 매우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그리고 그의 제안이 결국

어떤 형태의 예술을 낳았는지 우리는 참혹한 기억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의 요청을 그저lsquo구제

불가능한 어느 문화보수주의자의 시대착오적 복고취향rsquo이라고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는 사정

이 있다 제들마이어의 이론 속에 함축된 주장을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예술은 개인주의로의 함몰에서 벗어나 다시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 대중에게 공공의 영역에서 예술에 접근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셋째 작품은 그것을 둘러싼 문화적 사회적 공간 속에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야 한다

넷째 공공의 의제와 예술이 개별 예술 장르들을 주도하는 양식원리가 되어야 한다

이 네 가지 주장은 현대의 공공예술에 관한 논의를 시작할 때에 이론적 단초를 제공해줄 수 있

다 먼저 예술의 공공성이 어떤 역사적 변화를 거쳐 왔는지 살펴보자

01_ 원래 모든 예술은 공공예술이었다 예를 들어 선사시대의 조각과 동굴벽화는 바와 같이 주

술적 용도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사시대에 주술은 공동체의 대표적 상징형식이었

다 고대 이집트의 예술은lsquo삶의 유한성의 극복rsquo이라는 공동체 전체의 과제에 바쳐졌고 그보

다 현세적이었던 그리스 - 로마의 예술은 올림포스의 신들을 통해 공동체의 정체성을 표현하

거나 공동체의 역사적 기억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중세예술 역시 본질적으로 공

공적 성격을 띤 예술이었다 당시에 기독교는 그저 개인의 신앙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

의 삶을 조직하는 원리였다

02_ 예술이 본격적으로 사적인 성격을 띠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르네상스 이후의 일일 것이다

패널화가 등장함에 따라 작품은 이제 개인적으로 소장할 수 있는 어떤 것이 된다 공공의 장소

에 게시되던 예술작품이 이로써 사적인 공간으로 침투하기 시작한다 물론 고대 그리스에도 부

분적으로 예술품을 사적으로 사고파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고 중세에도 가령 ltlt성무일과서

gtgt와 같은 형태로 오직 개인을 위한 장르가 존재했다 하지만 예술이 결정적으로 공공성을 상

실하는 것은 역시 근대 이후의 개인주의화의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 개인이 공동체의 속박에

서 풀려나자 예술은 본격적으로 공동체의 관심과는 구별되는 개인들의 사적 관심을 표현하

게 된다

03_ 작품이 오직 개인들을 위해 제작되었다 할지라도 그것이 다루는 의제까지 자동적으로 사

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초상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장르에서 작품의 제재는 여전히 공동체의 관

심을 표현했다 하지만 르네상스 이후 공적 주제 속에 후원자의 사적 취향이나 예술가 개인의

사적 표현을 담아놓는 새로운 경향이 발생한다 (가령 보티첼리의 lt비너스의 탄생gt의 경우 메디치 가문의

문장 미켈란젤로의lt최후의 심판gt에는 예술가 개인의 내밀한 신앙고백이 들어 있다) 특히 공개되지 않는 그림

의 경우에는 대중의 이해를 방해하도록 의식적으로 반反제재를 지향하는 경향이나 공동체적

규범을 깨뜨리는 풍속의 일탈도 등장한다 (가령 조르조네의 lt폭풍우gt와 lt전원 콘서트gt를 생각해 보라)

04_ 17세기 근대국가의 형성기에 예술의 후원자는 교회에서 국가로 교체된다 종교가 개인적

신앙의 영역으로 사유화되는 반면 새롭게 절대왕정으로 상징되는 국가 공동체가 공공의제의

주체가 된다 특히 프랑스 아카데미즘의 성립은 이 시기에 예술의 의제와 양식 모두에서 공공성

이 지배했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아카데미즘은 국가의 명예 군주의 영

광을 예술의 주된 주제로 삼았으며 양식적 측면에서도 예술가의 사적 취향들을 국가의 공식취

향 아래 종속시키려 했다 당시에 취향의 개성을 강조하는 흐름은 바로크 운동의 형태로 나타났

으나 이 역시 결국 아카데미즘의 체제 속에 포섭된다

05_ 예술이 공공성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마도 우리가 가진 예술에 대한 관념의 원형을 만들어

Art 146 Publicity

Art 147 Publicity

09_ 이런 부르주아적 개인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사회주의 및 국가사회주의

예술이다 이 두 예술은 매우 불행한 의미에서 철저하게 공공예술이었다 20세기에 이런 식으로

lsquo예술의 중심rsquo을 회복하는 것은 시대착오인지도 모른다 (후에 제들마이어는 이런 종류의 공공예술론

을 주장한 것으로 여겨져 한 동안 학계로 추방당해야 했다) 이 두 유형의 전체주의 예술은 각각 리얼리즘

과 고전주의를 지향했으나 묘하게도 양식적으로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 두 예술

은 과거의 예술양식을 20세기에 그대로 부활시켰다는 의미에서 퇴행적이었으며 공공의 관심

을 위해 개인의 표현을 억압했다는 점에서 반민주적이었다 한 마디로 이들 예술은 미학적으

로 또 정치적으로 반동적이었다

10_ 모든 모더니즘 예술이 공공성과 거리를 두었던 것은 아니다 존 허트필드의 포토 몽타주 실

험 에이젠쉬쩨인의 혁명 영화 실험 러시아 구축주의자들의 건축 실험 바우하우스의 디자인

실험 등은 예술에 공공의 관심사를 결합시키려는 시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대의

테크놀로지를 미래주의적 전망과 유토피아의 열망과 결합시킴으로써 대중을 위한 공공예술이

미학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진보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11_ 세계적 공황은 시장경제의 전능에 대한 환상을 파괴했다 가장 자유주의적인 미국에서도

국가가 공공사업을 통해 시장에 개입하여 인위적으로 고용을 창출하는 케인즈주의를 받아들

인다 예술가들의 고용을 창출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FAP Federal Art Project 과 같은 이른바lsquo뉴딜

퍼플릭 아트rsquo가 시작된다 이 예술은lsquo순수하게 미국적인rsquo예술을 만들겠다는 민족주의적 열

망과 파시즘의 공공예술에 대항한다는 민주주의적 신념을 담으려 했다 동시에 그것은 멕시코

벽화 운동에 대한 미국 미술계의 반응이기도 했다

12_ 미술관과 박물관이 권력기관으로 변화함에 따라 다니엘 뷔랭처럼 작품을 들고 공적 장소

로 나오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사적 컬렉션의 대상으로 전락한 예술에

공공성을 돌려주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다른 한편 그래피티 아트와 같이 공동체의 지원이나

인정 없이 때로는 공동체의 반대와 처벌을 무릅써가며 자신의 사적 예술을 공적으로 전시하는

게릴라 운동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공공예술로 봐야 할 것이다 그래피티 예술가들은 작품에 대

한 소유권을 포기한다 그래피티 예술이 때로 정치성을 띨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래피

티 예술은 공공의제에 헌신하지 않는다

13_ 산업이후의 사회에서 산업혁명의 이데올로기는 퇴조기로 접어든다 역사적인 것의 소멸

사회적인 것의 소멸 정치적인 것의 소멸로 요약되는 탈정치적 경향이 발생한다 공개된 장소

낸 낭만주의 운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칸트에 따르면ldquo미는 개념이 아니다rdquo미적

판단력은 보편에서 특수로 나아가는 규정적 판단력이 아니라 외려 특수에서 보편으로 올라가

는 반성적 판단력이다 여기에는 적어도 예술에서 보편자에 대한 개별자의 우위라는 원칙이 천

명되어 있다 예술은 대중의 관심이나 취향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천재라는 예외적 재능의 개

인적 표현이다 아름다움은 내용이 아니라 형식에서 나오는 것이다 낭만주의 이후 취미의 개인

화 예술의 순수화 장르의 원자화는 돌이킬 수 없는 현상으로 자리 잡는다

06_ 프랑스 대혁명은 예술에서 공공의제를 다시 부각시켰다 혁명의 시대에 시민들은 부패한

절대왕정에 맞서 자신들을 하나의lsquo신분rsquo으로 하나의lsquo계급rsquo으로 조직해야 했다 이에 따라 예

술 역시 개인의 취향을 표현하는 데에서 벗어나 모든 개인들에게 공통적인 관심사 즉 시민혁

명에 관련된 공공의제를 떠맡아야 했다 특히 자크 루이 다비드를 비롯한 신고전주의 화가들은

예술에 새로 맡겨진 이 공공의 과제를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려 했다 물론 들라크루아와 같은 낭

만주의 화가들도 이 흐름에 동참했으나 혁명의 공식적 양식이 된 것은 신고전주의였다 이렇게

시민혁명기의 예술이 고전주의로 돌아간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고전주의 양식은 기

념비적이며 객관주의적이기 때문이다

07_ 계몽주의 운동은 예술의 공공성과 관련하여 또 하나의 의제를 도입했다 그것은 인류의 문

화적 기억에 대한 대중의 접근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박물관과 미술관 제도의 확립과 더

불어 이루어졌다 과거의 예술 컬렉션은 유력한 개인이나 왕실의 소유로 오직 선택된 집단에게

만 공개되었으나 이제는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에 공개적으로 전시된다 과거

부르봉 왕가가 소유하던 루브르의 예술 컬렉션이 혁명과 더불어 민중의 소유로 선언된 것은 이

맥락에서 매우 상징적이다 한편 대중의 미적 취향의 계발이 의제화한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

가령 쉴러의ltlt미적 교육에 관한 서한gtgt을 생각해 보라

08_ 제들마이어가 현대예술에 불편함을 느낀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모더니즘 예술

의 탈중심적eccentric 성격은 어떤 의미에서 예술의 공공성과 충돌한다 모더니즘 예술은 특유의

엘리트주의적 성격으로 대중의 획일화한 취향을 경멸하고 혁신이라는 가치를 위해 전통(과 공

동체적 가치)를 정면으로 거부한다 나아가 개별자의 절대적 권리를 주장하는 모더니즘의 개인성

벽 역시 예술의 공공성에는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다른 한편 양식과 규범의 해체를 지향하

는 모더니즘의 양식도 역시 공동체의 통합 장르의 통합이라는 과거의 이상과는 배치되는 경

향이 있다

Art 148 Publicity

Art 149 Publicity

에 나온 예술이라 해서 반드시 공공의제를 가질 필요는 없다 다른 한편 포스트담론의 영향으

로 공공예술의 의제 역시 거시정치에서 미시정치의 영역으로 옮아간다

14_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더불어 공공예술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과거의 공공예

술이 콘텐츠를 전달하려 한다면 디지털 공공예술은 콘텍스트를 창조하려 한다 디지털은 예술

의 모델을 재현적인 것에서 수행적인 것으로 바꿔 놓았다 인터랙티브 예술은 대중을 관객에서

실행자performer로 변화시켰다 나아가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고립된 개인들을 네트워크로 결합시

킴으로써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 사이에 존재하던 경계를 지워버렸다 여기서 사적인 것과 공

적인 것 현실적인 것과 가상적인 것의 묘한 혼합이 발생하고 이는 공공예술을 위한 새로운 플

랫폼을 만들어내고 있다

Art 150 Publicity

2009

하반기 경기도미술관 렉처스 | 미술과 공공성

20091018 - 1126

렉처스 주최 및 기획 _ 경기도미술관

담당 _ 여경환

교육총괄 _ 양원모 교육팀장

교육지원 _ 김금미 최혜경

홍보 _ 윤가혜

디자이너 _ 김태용

행정지원 _ 이경호 행정지원팀장 곽병길 정승희 채정민

기획강좌 어시스턴트 _ 정혜윤

홍보어시스턴트 _ 김정은

자료집 디자인 _ 김혜림 그래픽앤북스

사인물제작설치 _ 김대유 BampB디자인

편집인 _ 김홍희 경기도미술관 관장

발행인 _ 권영빈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발행처 _ 경기도미술관

발행일 _ 20091230

2009 경기도미술관

본 자료집은 경기도미술관 렉처스 lt미술과 공공성gt을 위해

경기도미술관이 발행하였습니다

본권에 실린 글과 도판은 경기도미술관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425-866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동길 36 (초지동 667-1)

T031-481-7000 | F031-481-7053 | wwwgmomaorg

2009 GYEONGGI MOMA LECTURES | ARTampPUBLICITY08 Oct 2009 - 26 Nov

Seminor Room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Lectures Organized by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Education in Charge _ Kyung Hwan Yeo

Eduction in Charge _ Yang Won mo

Education _ Kummi Kim Hyekyong Choi

Communication _ Kaye Yoon

Designer _ Taeyong Kim

Administrative Support _ Gyeogho Lee Senior Manager Administrative Support Team Byeonggil Kwac

Seunghee Jung Jungmin Chae

Communication Assistant _ Jungeun Kim

Design _ Hyelim Kim GraphicampBooks

PR Signs _ Daeyoo Kim BampB design

Editor _ Honghee Kim Director of Gyeonggi Museum of Art

Published _ Youngbin Kwon President of Gyeonggi Cultural Foundation

Date of Publishing _ 20091230

2009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This publication is published in conjunction with 2009 Gyeonggi MoMA Lectures ltArtampPublicity

gt by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All Rights Reserved No Part of this book may be reproduced or utilized in any form or

by any means without permission of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452-866) 36 Donsangil Danwongu Ansan Gyeonggido

T031-481-7000 | F031-481-7053 | wwwgmomaorg

  • 제1강13공공미술 제도와 역사
  • 제2강 공공미술의 현재와 확장
  • 제3강 공공디자인과 새삼스러운 공공성
  • 제4강 미술품을 둘러싼 법적인 공공성
  • 제5강13현대미술에 있어 공공성의 문제
  • 제6강13공동작업의 구조와 소통
  • 제7강13생태적 공공 실크로드
  • 제8강13예술과 공공의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