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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강화 학습모임 나, 공간, 브랜딩 기간: 2019. 9/17~11/12 일시: 매주 화, 19:30~21:30 장소: 무중력지대 성북과 탐방지 인원·횟수: 12명, 주1회씩 9회

나, 공간, 브랜딩...2019/11/12  · 었다”라고 말했다. 리처드 굿윈은 “펍이나 구멍가게, 공원 등 이웃 간에 따로 약속을 잡지 않 고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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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강화 학습모임

나, 공간, 브랜딩

기간: 2019. 9/17~11/12

일시: 매주 화, 19:30~21:30

장소: 무중력지대 성북과 탐방지

인원·횟수: 12명, 주1회씩 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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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은 무중력지대 성북에서 진행됐으며, 공간을 운영하는 누구나 브랜딩에 대해 나

누고 배우며 함께하는 학습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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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커뮤니티 공간의 모색

“지역 기반의 커뮤니티 공간을 유지하는 힘은 어디서 올까?”

“브랜딩을 통해 ‘지속 가능해지는 공간’의 요소를 발견하고 실험할 수 있을까?”

'청년을 위한 마당과 마을'을 지향하는 무중력지대 성북에서 ‘나, 공간, 브랜딩’이란 주제로 역

량강화 학습모임을 열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 나타난 지역 기반의 커뮤니티 공간

들. 얼핏 보면 이런 공간은 무생물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매력적인 공간의 모습,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면면에 따라 '살아 숨 쉬는 무엇'이 되기도 하지요. 공간을 매개로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관계, 이용자를 배려하는 공간의 사물들. 이런 요소가 잘 어우러진 커뮤니

티 공간은 우리 삶의 다른 가능성을 시도하는 실험장소로도 기능합니다.

지역 기반의 커뮤니티 공간들이 사람들 곁에 오래 함께하고 있다면 그 힘은 어디서 올까요?

공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하드웨어와 사람들. 이 각각의 요소에서 일관되게 떠오르는 '00스러

움'이 아닐까 합니다. 무중력지대 성북은 이 '00스러움'을 만드는 방식으로 브랜딩에 주목하

고 9주 동안의 학습모임을 진행했습니다. 12명이 모여 커뮤니티 공간을 지속시키는 브랜딩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구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실행요소를 찾고 생각과 실험을 거듭해보았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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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공간의 고민 5

참여자 공간 7

공간 브랜딩이란? 9

제3의 장소 읽기 11

참고도서 목록 56

공간변화 노트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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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참여자들은 각자 공간을 운영하며 쌓아온 자신만의 관점을 보여줬습니다. 그 관점을 쌓

아가는 과정에서, 그들은 공간과 사람을 만나게 하기 위한 다양한 고민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공유해준 공간에 대한 질문들. 학습에 앞서, 그중에서 공간에 대해 우리가 생각해야

할 중요한 내용을 꼽았습니다. 공간의 분위기는 어때야 할까요? 공간 이용자를 환대하는 사

람은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요? 공간과 연결된 지역자원은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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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무엇을 담을 수 있을까?

공간과 지역 커뮤니티가 어떻게

함께 해야 할까?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자발성

을 만드는 방법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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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공간, 브랜딩 학습모임은 공간을 운영하는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각 운영공

간은 공공영역의 공간과 기업 차원에서 운영되는 공간, 개인이 운영하는 공간으로 구성됐습

니다. 각 공간마다 추구하는 운영 방향과 공간철학, 세부적인 운영의 디테일에서 비슷한 점과

차이점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을 환대하는 공간이라는 기본 운영취지를

공유하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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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달빛

성신여대 후문과 고려대 사이에 자리한 민간 공간입니다. 작은 콘서트인 ‘오픈마이크’를 정기적

으로 진행하며, 음악 모임은 물론 인연과 취미를 연결하는 열린 공간을 지향합니다.

원애플어데이

성신여대 부근의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독립서점입니다. 커피와 차,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

으며 저녁 시간에는 독서모임과 워크숍 등 작은 모임을 열거나 공간대여를 제공합니다.

프로젝토리

엔씨문화재단에서 현재 시범 운영하는 청소년 대상의 공간입니다.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기획

실행하려는 청소년들에게 공간과 자원을 제공해 창의적 자신감을 기르도록 돕습니다.

무중력지대 도봉

서울시 청년공간 무중력지대 도봉은 비어있던 구 창동문화마당에 생긴 주황색 컨테이너 건물

입니다. 클래스, 소모임, 놀이, 공부 등 다양한 활동이 뒤섞인 편안한 아지트이고자 합니다.

무중력지대 성북

서울시 청년공간 무중력지대 성북은 아리랑 고개 초입에 위치한 공유공간입니다. 청년의 시민

력을 키우며, 개인과 단체의 활동 및 실패할 권리를 지지합니다.

정릉도서관

누구나 책을 매개로 행복해지는 도서관이자 성북의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마을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도서관입니다. 마을주민 모두가 어울리며 희망을 만들어나가는 도서관을 상상합니다.

회기동 마을활력소

회기치안센터 이전으로 공실이 된 곳을 리모델링한 마을공간입니다.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

으며, 1층은 북카페, 2층은 세미나실, 3층은 어린이놀이방으로 운영됩니다.

<민간 공간>

<공공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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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공간을 지속시키는 요인. 그것을 ‘브랜딩’에서 찾기 위해서는 브랜딩의 개념에 대해

규정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장소가 브랜드로 될 때, 브랜드는 어떤 것이며 공간을 브랜드화

할 때 그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기 위한 공부이기도 했습니다. 브랜드로서이 공간은 바

문하는 이용자와 운영자 모두 공간의 가치를 폭넓게 공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된다는 사

실을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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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Brand)와 브랜딩(Branding)

브랜드 : 미국 마케팅협회(AMA)에서는 브랜드를 ‘특정 공급자 혹은 공급자 집단의 제품 및

서비스를 식별하고 경쟁 상대의 제품 및 서비스와 차별화시킬 목적으로 사용하는 명칭, 언어,

사인, 디자인, 상징 혹은 이들의 조합’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필립 코틀러Kotler(2000)는 브

랜드를 ‘이름, 언어, 신호, 상징, 디자인 또는 이들의 결합체가 경쟁관계에 있는 타사의 제품

과 차별적이며 판매집단이나 판매자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구체화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

이라고 얘기한다. 슈미트Schmitt(2002)는 브랜드를 “소비자가 마음속으로부터 갖고 있는 다

른 기업, 상품,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과 차이나는 독특한 그 무엇이자 소비자에게 주는 이미

지, 상품,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의 전체적인 문화를 의미한다”고 정의한 바 있다. 브랜드는

다른 것과의 구분, 차별화, 경험을 통해 소비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자리 잡게 하며, 이를 통

해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고객이 통합적인 감정을 형성하게 만드는 것이다.

브랜딩 : 브랜드화(化)를 위한 전략과 활동을 통칭하는 말이다. 즉, ‘특별하고 감동적인 경험

을 바탕으로 어떤 대상에 대한 강력한 인식이나 신념이 될 정도로 강력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유지하는 것이다.

장소 마케팅(place marketing)과 장소 브랜딩(place branding)

장소 마케팅 : 특정 장소 혹은 도시 공간을 상품으로 인식하여 사람들이 선호하는 이미지를

개발하고 상품 가치를 상승시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활동으로 1993년에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가 처음 사용했다. 마케팅이 시장을 만드는 것이라면, 브랜딩은

기업이나 상품 혹은 대상에 대한 가치와 이미지를 제고하게 하는 것이다. 기업의 마케팅 개

념을 공간으로 끌어들여 지역의 문화나 상징을 활용, 차별적이고 매력적 이미지를 구축하여

시장 경쟁력을 강화시키고자 하던 장소 마케팅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보다 인간중심적이고

콘텐츠와 같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장소 브랜딩으로 발전했다.

장소 브랜딩 : 2002년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가 처음 사용하였고, 장소를 ‘머물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정교한 작업이다. 즉, 장소가 갖고 있는 자원을 바탕으로 잠재력이 가장

큰 핵심적인 가치를 구체화하여 그 이미지와 장소의 가치를 높이는 행위이다. 장소 브랜딩이

란 특정 장소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바탕으로 잠재력이 가장 큰 가치를 핵심가치로 삼아, 그

것을 구체화하고 상징화시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장소 브랜딩의 최종

목적은 장소 브랜드의 유, 무형적 가치를 형성하는 것이며, 그 가치를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구체화하고 상징화하여 부가가치 창출의 자원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장소의 이미

지를 향상시킴은 물론 브랜드의 가치를 창출하고 유지시키며 더 강화하는 활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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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삶을 떠받칠 제3의 장소가 필요하다.” <<제3의 장소>>(원제 The Great Place)는

제1의 장소인 가정, 제2의 장소인 일터 혹은 학교에 이어 목적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리

는 제3의 장소에 대해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책입니다. 무중력지대 성북은 학습 참여자들의

각 공간을 제3의 장소로 보고 각 공간이 활성화됐을 때의 이상적 모습, 공간 이용자들의 커

뮤니티가 지향해야 할 분위기 등에 대해 탐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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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미국에서 왜 장소가 문제인가

송주희

(학습모임 길잡이)

최근 미국에서 출판된 여러 저작물들은 작은 마을에 대한 우리의 향수가 ‘공동체를 향한 추

구’임을 시사하며, 공동체란 자기완결성을 갖추고 있으며 이해 가능한 범위 안에 있는 삶의

단위를 말한다. (p.43) 소속감과 장소감(특정 도시나 지역을 경험하면서 그 공간에 대해 갖게

되는 축적된 느낌 - 옮긴이) (p.44) 집들이 모여 있다고 공동체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

다. (p.44) 주거단지들을 각기 일정 규모, 소득, 연령대의 가족에 맞게 설계되므로 생애주기

내내 필요를 충족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다른 주거단지로 이사를 가는 경우가 많

다. 따라서 장소감이 생기지도 않고 한곳에 뿌리를 내리기도 쉽지 않다. 주거단지에서 공동체

생활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음을 깨닫는다. (p.45)

필리프 아리에스는 근대 도시 발전이 예전에 도시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였던 인간관계들을

말살했으며,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마치 비대해진 세포같이 가족의 역할이 과도하게 확대되

었다”라고 말했다. 리처드 굿윈은 “펍이나 구멍가게, 공원 등 이웃 간에 따로 약속을 잡지 않

고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장소는 사실상 사라졌다”라고 선언했다. 새로운 세대는 공동체

생활보다는 고도로 개인화된 삶을 추구하며 공익보다 개인적인 성공을 중요하게 여긴다.

주거단지에 격식 없이 타인과 교류할 수 있는 중심 공간이 없으므로, 사람들은 바로 옆집 사

람들만 알고 지낼 수밖에 없다. 가장 친한 사람이 바로 옆집에 살 확률이 얼마나 낮은지 작

은 마을에 살아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p.49~50) 어렵게 만든 좋은 친구들 중 일부는 이

동네를 떠날 사람들이며, 이들은 쉽게 대체되지 않는다. 따라서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웃 관

계와 지역공동체라는 허울을 만들기 위해 그만한 노력을 할 가치가 있는가 하는 회의감만 남

는다.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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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적 공공생활이 없다는 것

프랑스나 독일 사람들에게 집과 일터 외에 사회적 응집과 충족감을 만들어내는 제3의 영

역은 양질의 삶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지만, 미국인에게는 그런 영역이 없다. (p.50)

사람들이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적은 도시 환경에 살수록 집과 일터만 오가

는 생활이 습관으로 굳어진다. 사람들이 모임을 갖던 친숙한 장소들은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비공식적 공공생활이 없으면, 사람들은 대신 일과 가족에게서 너무 많은 것을 얻고

자 한다. 지역공동체가 없어서 부족한 부분을 충족하려다 보니 가족이나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에 과하게 의존하게 된다. (p.51)

도시 환경이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환경을 조금만 바꾸면 스트레스

를 줄이는 수단도 마련할 수 있는데 사람들은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매우

불행하게도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 대부분은 소비주의로 물들었다. 불행하게도 스

트레스의 원인은 사회적이지만 치료는 개인의 몫이라는 견해가 많다. (p.52)

비공식적인 공공생활이 없으면 생활비도 더 많이 든다. 마땅한 공공시설이 없으면 휴식이

나 여가를 위한 시설과 수단이 사적 소유와 소비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p.53) 미국 중

산층 라이프스타일대로 살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이웃이 함께하는 집단의례나 자연스럽

게 이루어지는 만남이 부족하다는 것은 개인들에게 엄청난 부담이 된다. 개인이 저마다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을 방도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p.54) 운전을 할 수 있는 연령

에 도달한 사람들은 무료한 삶으로부터 탈출하는 데 자동차를 필요로 한다. 자동차 역시

타인과의 교류 대신 각자의 삶에 매몰되게 하는 수단이다.

비공식적 공공생활이 사라져가는 데에서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장소 문제가 분명하게 나

타난다. 가족이나 일, 수동적인 소비로부터 얻는 것 말고는 타인과 경험을 공유하는 일이

얼마 안 되며 그나마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집단적 경험 대신에 개인의 자의식만 비대해졌

다. 미국인들은 물질적인 소유, 편안함, 즐거움을 추구하는 가운데 지루함과 외로움, 소외

감, 가격표로 가득 찬 라이프스타일을 갖게 되었다. (p.55) 타인과의 건강하고 활발한 비

공식적 교제 업이 살아가는 상태가 지속되면, 그런 교류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잊고 만다.

이제는 행동반경 안에서 접촉해도 될 만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배우는

등, 교류하는 공간이 없는 곳 나름의 생존법을 익히는 일이 도시인에게 중요해졌

다.(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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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 : 제3의 장소

이웃들과 매력적인 교류를 즐길 수 있는 도시를 알아보기란 어렵지 않다. 그런 도시에 가

면 대로변이나 골목길, 공원과 광장 등 도시 사회학자들이 틈새 공간이라고 부르는 장소

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비밀은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 있다.

이웃이 함께 어울려 사는 활기찬 동네들을 보면 일상생활에서 가정, 직장, 지역 공동체

라는 세 가지 경험 영역이 균형을 이루어야 편안함과 충족감을 느낄 수 있음을 알 수 있

다. 세 영역은 각각 관련된 사람들과의 관계에 기반하며, 물리적으로 분리된 저마다의 장

소가 있고, 다른 영역으로부터의 자율성이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p.57)

앞서 묘사한 풍경만으로는 알기 어렵지만, 세 번째 경험 영역도 집이나 사무실만큼이나

다른 영역과 구분되는 장소를 갖는다. 비공식적 공공생활은 비정형적이고 흩어져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핵심 장소로 매우 집중되어 있다. 바로 이 핵심 장소에서 교류가

생겨나고 유지되는 것이다. 비공식적 공공생활의 핵심 장소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풍부하게 제공될 때, 비로소 장소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p.58) ‘비공식적

공공생활을 위한 핵심 환경’을 좀 더 간결하고 쉽게 표현할 수는 없을까? 영어에는 프랑

스어의 랑데부(rendez-vous)처럼 사람들이 가정과 일을 떠나 친구들과 즐겨 찾는 장소

를 두루 뜻하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비공식적 공공 생활을 위한 핵심 환경’은 너무 길고 복잡하여 기존의 단어 중에서 알맞은

표현을 찾아 본 결과물이 바로 제3의 장소이다. 제3의 장소란 사람들이 가정과 일터 밖

의 영역에서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그리고 격식 없이 자주 찾

는 공공장소들을 통칭하는 용어다. 이 용어는 여러모로 유용하다. 우선 중립적이며 짧고

쉽다.(p.59) 18세기 영국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는 당대 영국 사회를 진단하며 지역공동체

의 연대가 끊어질 위기를 경고했는데, 현대 미국인들이 바로 그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

실제로 미국은 “혼돈의 도시 미국”을 사회적 동물의 요구에 맞게 적응시켜야 하는, 말도

안 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이 과제를 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기에 앞

서 비공식적 공공생활이 국가와 개인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할

것이다. 바로 여기에 이 책의 목적이 있다.(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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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제3의 장소의 특징

송주희

(학습모임 길잡이)

제3의 장소가 주는 이점을 단지 집과 일터로부터의 탈출구라는 점에서만 찾는다면 온당

한 평가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그렇게 할 때 좋은 점도 있다. 한 블록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아파트와 동네 태번(선술집), 집과 동네빵집이 얼마나 다른 공간인지를 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3의 장소가 갖는 존재 이유는 바로 제3의 장소와 일상 속 다른 환경들

의 적의에 있으며, 둘 사이를 비교함으로써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제3의 장소가

가진 장점을 돋보이게 하려다 집이나 일터의 모습을 왜곡해서는 안 될 것이다. 때로 내가

객관성을 잃을지 모르지만 미국사회의 여론, 신화와 편견이 여태껏 제3의 장소와 거기서

이루어지는 교류의 가치를 공정하게 평가한 적이 없다는 점에 위안 삼고자 한다.(p.67)

중립지대

풍부하고 다양한 교류는 그 동네나 도시의 장래성, 잠재력이다. 그런데 풍부하고 다양한 교류

가 이루어지려면 사람들이 모일만한 중립지대가 있어야 한다. 언제든 원할 때 드나들 수 있

고, 누가 특별히 주동하지 않아도 되며, 누구나 집처럼 편안하게 느끼는 곳이어야 한다. 중립

지대가 없는 동네에서는 집 밖 교류가 빈곤해질 것이다. 이웃과 이야기는커녕 만나기도 힘들

다. 그럴 만한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중립지대가 있으면 가정에서 보다 훨씬 더 격식 없이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p.68)

제3의 장소와 레벨러

어떤 장소가 레벨러가 되려면 모두를 포용하는 곳이라야 한다. 즉, 한 공식적인 기준이 없어

야한다. 누구나 접근 가능하고 입회와 배제에 관한 공식적인 기준이 없어야 한다. 사람들은

대개 사회적 지위가 비슷한 사람들 가운데에서 친구와 동료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공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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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모임은 선택의 폭을 좁히고 제한하는 반면에, 제3의 장소는 가능성을 넓혀준다. 제3의 장

소는 모두에게 문을 열고 지위 구분의 틀에 갇히지 않은 각자의 자질을 강조함으로써, 서로

어울리는 즐거움을 한정짓는 기존의 경향성을 탈피하고자 한다. 제3의 장소에서는 신분보다

는 각자가 가진 매력과 개성이 중요하다. 직장은 물론이고 가족 중에도 마음이 맞지 않는 사

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제3의 장소에서 함께 있을 때 진심으로 즐겁고 존경할만한 사람

을 사귀면 이들을 대신할 수도 있다. (p.70) 제3의 장소에 들어설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난

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 문을 지나면서 바깥세상의 신분증은 맡겨두고 모두 동등해져야

한다. (p.71)

가장 중요한 활동, 대화

대화는 제3의 장소의 가장 중요한 활동이자 제3의 장소를 유지시키는 활동이다. (p.73)

미국의 법률가이자 저술가 헨리 세지윅이 제시한 대화의 규칙도 간단하다. ① 대화 시간

의 반은 침묵에 할애하라. 절반을 넘어도 좋다 ②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라. ③

본인의 생각을 말하되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④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관심을 갖지 않는 주제는 피하라. ⑤ 개인적인 이야기는 가급적 피하고 그

자리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라. ⑥ 가르치려 하지 말라. ⑦ 상대방이 들을

수 있는 한 목소리를 낮춰라. 이러한 규칙은 제3의 장소가 가진 특징인 민주적 질서 혹

은 수평화에 잘 어울릴 듯하다. 이 규칙을 지키면 모두가 부족함 없이, 공평하게 이야기

하게 되기 때문이다.(p.75)

접근성과 편의

최고의 제3의 장소는 하루 중 언제 가더라도 아는 얼굴이 있을 터니 아무 때나 거리낌

없이 혼자 갈 수 있는 곳이다.(p.80) 시간적인 요인만큼 공간적 요인, 즉 위치도 중요하

다. 비공식적 모임 장소가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면 매력이 떨어진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가기 불편하기 때문이고, 둘째, 모르는 사람들만 있을 것 같기 때문이

다.(p.82)

단골

적절한 사람들이 생기를 불어넣지 않으면 제3의 장소가 되지 못하는데, 단골손님이 바로

그 적절한 사람들이다. 단골들은 장소에 특색을 부여하며 언제 방문하더라도 그곳에 아는

사람들이 있으리라 예측하게 한다.(p.82-p.83) 단골손님도 모두 처음에는 초행자였다. 제

3의 장소의 활력을 유지하려면 처음 온 사람을 받아들이는 일이 중요하다. (p.83-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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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외관

제3의 장소는 보통 외견상 수수하다. 수수하다 못해 허름해 보이는 곳도 있다. 이는 사람

들이 제3의 장소가 가진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겉만 보아서

는 그리 의미 있는 장소 같지 않아 보인다. 제3의 장소는 눈에 잘 띄지 않으며,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광고를 하지도 않고, 근사해 보이지도 않는다. (p.85) 제3의 장소

를 대하는 가장 좋은 태도는 그저 일상의 일부로 여기는 것이다. 제3의 장소가 사람들의

삶에 기여하는 정도는 일상생활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가에 달려있다.

(p.87)

장난스러운 분위기

제3의 장소를 지배하는 분위기는 장난스러움이다. 심각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도 1분 이

상 지속하기 힘들다. 모든 화제와 발언자는 위트를 연습하고 발휘하는 공중그네와도 같

다. 웃음과 떠들썩함으로 인해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잘 드러날 때도 있지만 항상 그렇지

는 않다. 그러나 분명하게 드러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중요한 것은 정신이다. 이곳에서는

기쁨과 너그러움이 불안과 소외를 지배한다. 이는 내부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마

법의 요소이지만 동시에 외부자에게는 자신이 그 매직 서클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

시키는 요소이기도 하다.(p.87-p.88)

또 하나의 집

제3의 장소는 여러 측면에서 집과 경쟁하며, 종종 그 경쟁에서 승리한다. 제3의 장소가

집과의 차별성을 가지고 집을 위협하는 존재라서가 아니라 편안한 장소라는 점에서 집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제3의 장소가 집보다 더 집 같을 때가 있다. 물론 사적인 거주공간과

제3의 장소는 분명히 다르다. 우선 집은 사적인 환경이고 제3의 장소는 공공장소

다.(p.89) 심리학자 데이비드 시먼은 집다움을 평가할 수 있는 다섯 가지 기준을 설정했

다. ①집은 사람을 뿌리내리게 함 ②내 것이라는 느낌(장소를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을

줌 ③사람들이 기력을 되찾는 곳임 ④마음 편하고 ‘자유로운’ 느낌 ⑤따뜻함이

다.(p.90-p.92)

질문 던지기

나의 삶에서 비공식적 공공생활이 있는가? 나의 제3의 장소는?

내가 운영하는 공간과 제3의 장소의 특징과 비교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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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개인적 이점

최강섭

(정릉도서관)

제3의 장소를 가지면 개인적인 이점으로 새로움, 균형감각, 원기회복제, 무리로 만나는

친구를 얻을 수 있다. 제3의 장소는 다양한 사람들을, 느슨하게, 개별이 아닌 무리로써

관계를 맺어 능동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가정과 직장과는 구분되는 이점

을 가진다. 대화와 유머는 제3의 장소에서의 경험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3의 장소가 가진 가치는 주로 개인적인 차원에서 평가된다. 그러나 개인적인 이익에 그

치는 것만은 아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개인적으로 얻은 바가 있다면 이는 곧

타인과의 관계를 향상시키는 데에도 기여하게 되기 때문이다. 즉, 개인의 이익은 곧 사회

전체에도 이익일 수 있다. ⋯ 제3의 장소를 가지면 새로움(이것은 산업화, 도시화, 관료

제화된 사회에서 특히 부족한 속성이다), 균형감각과 건강한 정신, 원기 회복, 그리고 자

주 만나는 친구 집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물론 다른 장점도 있겠지만 상기

한 네 가지는 모든 제3의 장소에서 보편적으로, 그리고 매우 명백하게 나타난다. (p.96)

새로움

티보르 스키토프스키는 《기쁨 없는 경제》(김종수 옮김, 중앙북스, 2014)라는 자신의 책에

서 미국인이 청교도적 전통 때문에 인간이 얼마나 새로움을 필요로 하는 존재인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p.97)

→ 새로움에 대한 갈망은 제3의 장소를 통해 건강하게 해소할 수도 있고, 마약과 같은

화학적인 자극을 찾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것과 같이 반사회적인 방법으로 해소할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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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결국 각 집단은 다양성을 상실하고, 제1의 장소와 제2의 장소에서 놀라움, 모험, 위

험, 흥미진진함 등은 생경한 경험이 되는 한편, 사람들은 두 장소에 속한 소수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된다. (p.97)

제3의 장소는 세 가지 점에서 새로움과 흥분을 촉진한다. 첫째, 다양한 사람들이 온다.

⋯ 단골손님들은 제3의 장소가 폭넓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서로 다른 삶을 살

아가는 여러 사람들에게 자신이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한다

는 것을 깨닫고 좋은 느낌을 받는다. ⋯ 3의 장소의 새로움은 계획이 꽉 짜여 있거나 조

직적이지 않고, 구조가 느슨하며, 그곳에 오는 사람들의 구성이 유동적이라는 데서 비롯

된다. 그 결과, 거기에 갈 때는 항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p.98) 다양한 사람들이 제3

의 장소에 모이듯이, 거기에서 이루어지는 대화 주제 또한 다양하다. (p.99) 다른 곳에서

와 달리 제3의 장소에서 일어나는 가장 만족스럽고 유익한 점은 사회적·능동적인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 두 구성 요소가 결합하면 경험의 질이 더욱 높아진다.

(p.100)

대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다. 새로움은 제3의 장소에 매료되

는 사람들의 사회적 배경이 다양하다는 데서 나오며, 관객에 따라 맞춤형 공연을 선보이

면서도 절대로 같은 공연을 두 번 보여주지 않는 무대와 같다는 점에서 더욱 강화된다.

그러나 상호자극이 없다면 새로움이 나타날 가능성이 사라지고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될 뿐

이다. 미국의 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편한 침묵은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무

언의 증거다. (p.101)

균형감각

정신건강에는 환경과 유기체의 조화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는 조화로운 대

인관계를 뜻한다. ⋯ 사회의 그물망 속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타인이 곧 환경이며, 대인

관계의 질이 개인과 사회의 건강을 반영한다. (p.101) 노인은 인간관계를 기대할 수 없

고, 노력 없이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없으므로 젊은 사람들보다 모임이나 의사소통의 중

요성을 더 명확하고 절실하게 인식하고 있다. 그들은 사람들과의 관계 유지가 고립감이라

는 악마로부터 자신을 구출하여 평온함을 가져다줄 수 있음을 깨닫는다. (p.103) 제3의

장소는 거기에 오는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즐겁게 인간관계를 맺고 그 구성원들의 집단적

지혜가 발휘되도록 함으로써 건강한 관점을 갖는 데 기여한다. (p.104)

→ 한국사회의 생애주기에서 건강하고 신뢰 있는 인간관계를 쌓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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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다는 생각 (경쟁, 파편화 가속)

원기회복제

제3의 장소는 아마추어리즘을 고무하는데, 이 역시 즐거움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 현대

사회는 강한 표현에 대한 허용도가 낮다. 누군가가 너무 과하게 감정을 표현하면 주변 사

람들은 불안해한다. … 일상생활에서는 평범한 소시민인 사람도 제3의 장소에서는 가수나

댄서, 시인, 연설가, 심리학자, 희극배우, 현자, 도박사, 영화 속 히어로가 될 수 있다.

제3의 장소에는 무대가 마련되어 있으며, 배우가 아무리 연기를 못해도 칭찬해 마지않는

훌륭한 관객들이 있다. 아마추어에게 격려 외에 더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p.114)

→ 최근 다시 정의되고 있는 생활 문화판과 닿아있는 내용

→ 제3의 장소를 즐길 일상의 여유가 있는가?

‘무리’로 만나는 친구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나며, 그는 어떤 친구이며, 얼마나 자주 만날 수 있는지에는 장소

가 큰 영향을 미친다. 장소에 대한 이런 의존이 항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것

은 가장 가깝고 소중한 친구들이 내 집과 삶에 마음대로 드나들어도 되는 특별한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각자 사생활을 보호해야 하고 누구나 자신의 삶과 인간

관계를 스스로 통제할 권리를 유지하고자 하므로, 그런 특권을 가진 친구는 극소수다. 바

로 여기서 ‘사교의 패러독스’가 발생한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사교를 원하지만 동

시에 보호막도 필요하다. (p.117) 우정의 큰 덕목 중 하나는 그것이 사회구조 바깥에 존

재한다는 점이다. 우정은 가족이나 일터, 교회, 그밖의 어떤 조직에 의해서도 제한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정이 그런 환경으로부터 독립적일 수 있는 만큼, 우정에 영양분을 공급

할 어떤 장소를 필요로 한다.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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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그 이상의 기능

김동훈

(무중력지대 도봉)

어떤 이는 제3의 장소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희망이 다 꺾이도록 커피하우스나 태번에

서 빈둥거리는 삶의 방식을 조장한다며 비난하고 그렇게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정치적

인 운동단체에 가입하도록 독려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적 역할

전체주의 사회에서는 카페나 음식점을 정치적 통제에 반하는 존재라고 판단하여 수를 통

제하거나 커피를 금지했다. 반대로 제3의 장소는 민주주의 정치 프로세스에 핵심적이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독립혁명시대에 지역 태번에서 태동했기 때문이다. 식민지 미국에서

민주적인 토론의 장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장소였고 그 곳에서 항의는 행동으로 구체화되

고 혁명조직 및 이에 뒤이은 정치 조직에 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Ÿ 역사학자 칼 브리덴바우, 제시 브리덴바우: 태번에 “건강한 사회질서의 필수조건으로

보이는, 자발적이고 책임 있는 결사체의 충실하고 자유로운 상호작용이 있었다.”

Ÿ 미국 역사학자 샘 워너: “태번에는 늘 모이는 단골손님이 있어 도시의 비공식적인 공

동체 거점이 되고 이후 지역 거버넌스 및 선거구 관리의 열쇠가 되었다.”, “벤자민 프

랭클린과 그가 이끈 정치모임이 이루어낸 여러 지역사회 혁신은 비공식적인 태번 모

임 덕분에 독립혁명이 시작되자 신속하게 민병대, 통신 및 감사위원회, 주민회의 등을

소집·관리할 수 있었다.”

태번은 유권자들이 선출직관료나 지역의 경제계 리더들과 만나는 장 역할을 해왔다. 정치

인이 유권자로부터 분리된 것은 시민들의 비공식적인 모임장소를 떠났기 때문이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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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의 정치가들은 미디어를 통해 유권자와 접촉하지만 제임스번스는 이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역리더십, 가족참여, 시민조직 활성화로 해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텔레비전 시

대의 산물에는 지역정체성이 없다. 예를 들어 우리는 사는 도시의 시의회 활동보다 남미

에서 일어난 스쿨버스 사고에 관해 더 잘 안다.

풀뿌리 정치의 재활성화와 복구는 반드시 필요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선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의 부흥 역시 필요하다. 시민지성을 계발하기 위해선 가장 기본적인 정치활동인

‘대화’에 자주 참여해야한다.(p.125)

결사의 습관

자유로운 집회, 공제조합, 독서모임, 학부모회의 등은 모두 제3의 장소에서 길러진 ‘결사

의 습관의 산물이다. 18세기 미국에서 ‘결사의 습관’은 마을 안이나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가의 여관과 주점에서 탄생하고 방앗간, 총포사, 인쇄업자사무실, 대장간에서 발전했다.

미국의 사회학자 뉴얼 심스는 미국 농촌지역에 대해 연구하면서 개방적이고 포괄적인 결

사가 공동체 형성에서 핵심적이라고 지적했다. 농촌지역은 인구밀도가 낮고 경제활동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진다.=누구나 포용하는 제3의 장소가 부재함으로 인해 “사회적 삶의 가

장 중요한 국면”을 잃고 “공동체의 핵심 자체가 빠진 것이다.”

농촌에서 사람들의 교제를 방해한 것은 농촌의 환경과 더불어 성직자들의 태도도 문제였

다. 성직자들은 사회적 삶보다는 영적인 삶을 강조했다. 하지만 인디애나주 마셜카운티와

분카운티의 장로교회의 조사에서는 “건강한 종교생활을 위해선 사회적 교류가 필요하고,

교회가 성공하려면 지역공동체의 사교욕구를 인식하고 사교활동에서의 리더십을 교회가

일정부분 담당해야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농촌사회학의 창시자 찰스 조사이어 갤핀:

“대인관계를 확장하여 모든 이웃집, 마을의 모든 집까지 확장할 필요가 분명하다.”, “큰

규모의 사람들의 사교활동을 유도한다는 것은 사람들을 경제적인 압박 없이 움직이게 하

는 일로, 위대한 이상주의만큼이나 높은 도덕적 수준을 필요로 한다.” 도시에서는 결사의

습관을 갖기가 더 쉽지만 자동적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가정이나 직장을 기반으로 하

는 모임은 지역공동체나 풀뿌리 민주주의에 적합하지 않다.

사회적 차이라는 벽을 뛰어 넘어 마음 맞는 사람을 찾아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미

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알렉산더 해밀턴은 선술집은 폭넓은 단골손님들이 느슨한

관계를 맺었고 그들로부터 더 정연하게 조직화된 유형의 사교클럽이 많이 만들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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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했다. 선술집, 커피숍, 동네음식점에는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 공통기반을

발견하고 집단적 감정에 의미를 부여하고 정교화 하는 일이 벌어진다. (p132)

통제기관이자 선의의 강제력

미국에서는 제3의 장소(특히 술을 파는 곳)들이 사회 통제 기관이나 선의의 강제력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친밀한 지역사회의 삶이 사라지고 그 대신 진짜로 사회를

좀먹는 힘이 출현하면 제3의 장소가 담당하는 역할이 더 잘 드러난다. 1930년대 후반 대

중사회·대중매체가 지역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

는지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영향력이 강력하다는 점은 분명했다.

지역공동체들은 수 세기에 걸쳐 지방 세력가들의 영향을 효과적으로 통제했지만 미디어를

통제할 수단은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디어는 고의로 편향되게 만들거나 조

작된, 혹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기사를 수백만 명의 손에 쥐어 줄 수 있으며 진실을 알

아챌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새로운 세력은 단순히 이익만을 위해 제멋대로 군다.

미디어가 자주 뿜어내는 유해하고 낯선 영향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며 어떻게 그 소중한 것을 보존해야 하는지에 관해 토론하는 집단적인 대면접

촉이다. 그런데 이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또한 미디어다.

-> 라디오, 텔레비전→집에 머무름→고립, 소속감 없음

예전에는 태번, 교회, 스카우트, 4H클럽 등을 서로 동급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공간들은 일종의 통제 기관의 역할을 해왔다. 어느 동네에 제3의 장소가 남아있다면 그

장소는 지역공동체에서의 삶에 통제권을 행사한다. 그 장소 안, 그리고 거기에 자주 오는

사람들에게는 훨씬 더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제3의 장소는 선의의 강제력을 가지고 있

고, 습관적으로 그곳을 찾는 단골에게 밖에서보다 훌륭한 인간관계를 맺을 기회를 제공하

며, 그들은 습관처럼 그 기회를 활용한다.

제3의 장소에서 단골손님들 사이의 관계는 대체로 평등하지만 두드러지는 사람이 있고

가장 합당한 사람이 리더가 된다. 제3의 장소에서 존경받는 사람들은 직장의 리더와는 달

리 인성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인간 본연의 양식에 기초한다. 제3의 장소에서 성숙한 양식

은 바깥세상에도 영향을 주며 집단 안팎에서 양식 있는 말과 행동을 강제하는 힘으로 작

용한다. 제3의 장소는 묵묵히 더 양식 있는 시민을 만들어낸다.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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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된 즐거움

좋은 태번은 스트레스를 풀어줄 뿐 아니라 쌓이지 않게 해준다. 전 세계 문화의 집단적

의례를 살펴보면 의도적으로 흥청거리는 자리를 마련하는 일이 매우 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3의 장소가 더 많아져서 더 쉽게 갈 수 있게 되고, 미국인들의 삶에 완전히 스며

든다면 위험한 행동은 방지하고 긍정적인 기능(스트레스 해소)을 복원할 수 있다. 평균적

인 제3의 장소는 미친 듯이 즐겁지는 않아도 그 즐거움이 일상생활의 리듬 일부를 차지

하게 한다. (p.143)

공공역역의 경계초소

미국인들은 일반적으로 공공장소에 대해 “내 공간이 아니므로 내가 책임질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3의 장소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제3의 장소의 주변이 안전하고 적절

하게 잘 관리되기를 바란다. 어떤 장소를 자주 방문하고 친숙해지면 그곳에서 어떤 행동

이 정상적인지에 대한 감각이 발달하고 어떤 행동이 기대되는지를 알기 때문에 그러한 규

범을 더 적극적으로 지키고자 한다. (p.146)

의심이 많은 독자에게

내가 제3의 장소를 너무 미화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감히 말하건데 제3의 장소

에 관한 나의 묘사에는 과장이 없으며 묘사와 다른 곳이 있다면 그곳은 제3의 장소가 아

니다. 이 책은 제3의 장소에서의 교제가 개인의 삶과 공동체에 낳는 긍정적인 효과에 관

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제3의 장소라는 세계에 들어서면 곧바로 쉽게 관찰되

는 직접적 이점에만 논의를 국한했다. 제3의 장소의 매력에는 한계가 있으며 제3의 장소

에 모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제3의 장소에 모이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 시무룩한 얼굴로 대화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으므

로 다른 데 가는 편이 낫다. 그러나 누구나 제3의 장소를 선택할 기회는 있어야하며 모

험을 즐기고 사교적이며 클럽회원이 되기에 알맞은 유형은 우리 사회에서 도시개발이 취

한 방향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바로 지역사회의 모습을

좌우한다. (p.148)

질문 던지기

이 책이 ‘제3의 장소’를 너무 미화하는 건 아닐까요?

제3의 장소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거리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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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독일 라거비어 가든

원대연

(원애플어데이)

1800년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유럽에서 미국으로 많은 이민자들이 있었지만 독일계 미국

인들처럼 미국 사회와 삶에 영향을 끼치고 바꿔놓은 이민국은 없었다. 독일에서 미국으로

온 이민자들은 1800년대 초반의 일반 노동자들과 다르게 다양한 사회계층의 노동자들과

중산층 직업군의 이민자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들은 그들만의 문화와 전통을 미국에 도

입하였는데, 독일계 미국인들의 삶의 관점 두 가지가 그들의 집단행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독일인의 삶의 관점 2가지 : 삶의 규칙>

“질서에 대한 열정”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사교가 공동체와 지역사회의 밑천이 돼야 한다.”

양키 vs. 비어가든

뉴욕에 이미 자리 잡고 있던 살롱에는 독일 라거 비어가든과는 다른 문화가 존재하고 있

었는데, 그 중 술을 라운드로 판매/구매하는 것과, 돌아가며 돈을 내는 문화가 (돌아가며

술 쏘기) 독일계 미국인에게는 큰 문제가 되었다. 술을 라운드로 마시게 되면 보다 빠르

게 취하게 되었으며, 또 돌아가면서 돈을 내다보면 결국 남의 주머니 사정을 알 수밖에

없고, 지갑속의 돈으로 사람들을 판단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

만의 새로운 ‘질서’, ‘더치페이’를 도입하게 되었다. 독일계 미국인들은 자신만의 규칙을

세우고 따랐다. 신신나티(Cinncinnati)에서 제일 맛있던 맥주를 만들었던 존 하우츠

(John Houtes)는 그의 맥주가 나무통에 담기고, 태번의 주인에게 서늘한 지하 창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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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될 수 있도록 지시했으며, 맥주를 배달하는 배달사는 조심하고 심혈을 기울여 지하창

고까지 안전하게 맥주통을 배달하도록 교육했다.

그들의 옛 세계(Old Country;독일)에서는 술을 마시는 방법을 가르쳤고 그 행위의 중요

성은 많은 사람들, 특히 여행자들에게 눈에 띄었다. 독일 시골의 비어가든을 방문했던 영

국 여인, 바이올렛 헌트는 자신의 나라와는 달리 독일인들이 모여서 평화롭게 술을 즐기

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나이, 성별 구분 없이 모든 사람들이 점잖게 앉아 조용히 이야

기를 나누며 맥주를 마시고, 적당한 시간이 지나자 조용히 자리를 정리하고 집으로 향하

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게뮈틀리히카이트(Gemütlichkeit)= 따뜻함, 아늑함, 친절함, 포용

양키는 타고난 기업가였기에 그들의 바와 태번의 술 가격을 인상하는 반면, 독일계 미국

인들은 낮은 맥주 가격을 고집했다. 그들은 공공적인 공간에서는 낮은 가격과 게으름과

빈둥거림이 존재해야 한다고 믿었다. 사회학자 브라운(Browne)은 비어가든의 성공을 보

며 “독일인의 즐거움은 싸다. 그들은 미국인이 $10에 구매하는 것을 $1에 가질 수 있고,

사람들이 쉽게 버리는 것에 가치를 두고 그것으로 성장한다”라고 표현했고, 홈스

(Holmes)는 비어가든이 “자본과 자산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현 사회-경제의 가장 큰 문

제인 부족한 레져와 사교활동 공급을 거의 공짜로 해결했다”라고 했다.

독일계 미국인들에게는 그들의 질서와 룰의 대한 위협이 가장 큰 모욕이었다. 질서와 최

소비용은 비어가든의 포괄적인 수용을 만들었다. 포괄성은 라거 비어가든의 핵심이다.

Gemütlichkeit은 정감, 쾌적, 따뜻한 배려라는 뜻이다. 진실된 게뮈틀리히카이트

(Gemütlichkeit). 비어가든은 아무런 제외나 차단이 없이 모든 지역사회와 이웃들이 인

식되고 환영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 속에서 인간적인 관계와 호의가 구축된다.

프레드 홈스(Fred Holmes)는 Gemütlichkeit를 ‘가난한 자의 클럽’이라고 표현했지만,

비어가든은 사회의 모든 계층의 사람들을 불러들였다. 비어가든은 아무런 조직, 멤버십이

나 조직위원이 없이 운영이 되었고 부와 개인과 가족의 위신은 중요하지 않은 장소였다.

Schlitz Palm Garden은 호화로운 분위기와 인테리어로 유명한 ‘가난한 자의 클럽’이었

지만 가난한 자들이 다른 이들과 똑같이 환영받을 수 있도록 정책이 되어있는 비어가든이

었다. 이와 같이, 사회적 차이는 Gemütlichkeit에서 발생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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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

기본적인 살롱은 긴 바와 카운터가 있어 사교적인 모임이 한 방향으로만 이루어지는 반면

에 라거 비어가든은 넓은 면적에 놓여있는 많은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있다. 아일랜드

(Irish)식 바와 독일식 비어 가든이 미국에 민주적인 ‘멜팅 팟: 여러 인종과 문화가 뒤섞

인’ 문화를 형성했다. 아이리시 바는 어둡고 컴컴했던 ‘남자들의 세계’였다면, 독일 라거

비어가든은 환한 ‘가족 기관’이었다. 후의 미국식 바는 독일의 맥주만을 제외한 거의 모든

독일계 미국인 라거 비어가든 문화를 버렸다. 가설이기는 하지만 독일 라거 비어가든이

사라지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종교적인 이유였을 것이다. 독일계 미국인들은 오리지날 앵

글로 색슨(영국인)과는 다르게 일요일에 진심으로 쉬고 ‘즐겼다.’ 이에 사회적인 위협을

느낀 목사들과 종교인들이 ‘일요일’에는 오직 (조용히)’쉬는’것으로 신을 받들어야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독일계 미국인은 Gemütlichkeit적인 규칙과 생활을 따랐으나 이후

W.C.T.U (여자들이 벌인 금주 운동)과 Know-Nothing Party 사건, 독일과의 2번의 전

쟁과 독일계 미국인이 ‘미국인’으로 동화되는 과정에 비어가든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었다.

질문 던지기

독일계 미국인처럼 자발적인 공간 사용자들을 본 적 있나요? 이런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시도해보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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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메인 스트리트

박희도

(무중력지대 성북)

전후의 미국인들은 왜 메인 스트리트를 빼앗기고 쇼핑몰로 내몰렸는가?

1940년, 리버파크의 인구는 720명이었다. - 당시에는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마을 밖으

로 나가기 쉽지 않았다. (p.175) “작은 마을일수록 필연적으로 ‘괴짜’가 많이 나올 수 밖

에 없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대도시에 깊은 혐오감을 갖고 있는데, - 리버파크에는 ‘괴

짜’가 충분히 많았다. 당대의 모든 소도시도 마찬가지이다. (p.176)

휴먼 스케일

마을의 규모는 눈과 다리의 한계도 벗어나지 않았다. -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기 전에 그

림을 완성할 수 있었다. (p.177)

분위기

메인스트리트를 따라 늘어서 있는 상점 40개 중 19개는 평소에도 -서로 협동하는 습관

이 강해졌다. (p.183)

활동 거점

술 없는 바, 소다수 판매대가 있는 동네 드러그스토어를 찬양하며” (p.185)

버트럼은 모두의 것이었다. - 알코올 없는 바 였다. (p.188)

그 밖의 제3의 장소

‘햇빛 클럽’ 과 ‘ ’거짓말쟁이 클럽‘ (p.189-p.190) 활기를 유지시키는 열쇠는 메인 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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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에 있는 장소를 방문하는 사람의 대다수가 혼자 와서 친구를 찾으려 한다는 사실에

있었다. (p.191)

새로운 형태의 메인 스트리트?

소도시에는 있고 쇼핑몰에는 절대로 없는 것 ‘지루함’, 그러나 소도시 생활에 관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소도시 사람들은 서로에게, 그리고 작은 사건들에 강한 관심을 갖는데, 이

는 지루함에 대한 내재적 저항감이라고 할 수 있다. (p.196) 따라서 작은 마을과 달리 대

도시에서는 ‘괴짜’가 탄생하지 않으며, 이는 소도시가 더 큰 표현의 자유를 가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한 로버트 트래버의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 사실 ‘괴짜’보다 제3의 장소

단골들에 대해 더 잘 묘사한 표현은 찾기 힘들다. 반면 쇼핑몰은 얼굴 없는 인간들이 부

유하는 혼합액과도 같다. 거기에 ‘괴짜’는 없다. (p.197)

키도의 시선

고루하고 낡은 시선, 저자는 제3의 장소에 대한 주장에 매몰되었을 뿐 아니라 성인 남성

을 인간의 디폴트값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임(여성, 아동, 청소년을 결여된 존재 혹은

남성으로 가야하는 존재로 취급).

질문 던지기

우리에는 개인의 사생활과 마을 단위의 오지랖 중 무엇이 중한지 비교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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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영국 펍

송은별

(무중력지대 성북)

펍(Pub)이라는 단어는 퍼블릭 하우스(Public House)를 줄인 말로, 일반 대중에게 서비

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당국의 면허를 받은 음주시설을 말한다. 5만 2000km2 가 채 안

되는 면적 안에 7만 4000개의 펍이 흩어져 있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맥

주 시장이며, 네 잔 중 세 잔이 펍에서 소비된다. (p.200)

영국 음주 문화에서 펍의 의존도가 높은 편

약 2.5km2 당 평균 네 개가 있을 만큼 펍이 번성하고 있다는 점은 사실상 모든 영국인

이 가까운 곳에서 펍을 접할 수 있음을 뜻한다. 지리적 접근성 때문에 펍을 로컬(Local)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펍에 다니는 사람들은 저마다 자주 찾는 동네 펍이 있고, 모든 펍

은 누군가의 동네 펍이다. 펍은 상업지구나 유흥가에 처박혀 있기를 거부했고, 누구나 쉽

게 갈 수 있으며 규모가 작은 장소로 남았다. 이런 특징들에 친숙한 편안함까지 더해짐으

로써 펍이 영국인의 삶에 깊이 스며들 수 있었고, 지속적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강력

한 영국 펍 문화가 형성되었음이 틀림없다. (p.200)

영국의 펍이 다른 나라의 술집과 다른 이유

◎ 규모 - 휴먼스케일에 맞게 조성

영국의 펍이 다른 나라 술집보다 그렇게나 우월하다면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다름 아닌

그 규모와 따뜻함이다. 펍은 대게 휴먼 스케일에 맞게 만들어져 있다. 친밀감이 들고, 아

늑하며, 한 번 혹은 이따금씩 들르는 손님보다는 가까운 이웃을 위해 꾸며진 공간이다.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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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함 - 일반 상업시설(식료품점, 은행)에서보다 더 따뜻한 환대를 바란다.

사람들은 환대받고 싶어서 펍에 가며, 식료품점이나 음행에서보다 더 따뜻하고 인간적인

환대를 원한다. 친절한 술집 사장은 친구도 될 수 있다. 사람들은 펍이 집처럼 편안하기

를 원하며, 어색함을 느끼게 하는 것은 금물이다. (중략) 무엇보다도 펍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 유대감이 싹터야 하는데, 이는 허물없는 분위기가 있어야 가능하다. (p.202

◎ 언제든 쉽게 찾을 수 있고, 짧은 시간 내에 피난처를 찾는 사람들에게 펍은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런던 어디를 가나 펍이 있으므로 런던 사람들 대다수의 머릿속에서는 가용한 피난처 목록

이 들어있다. 작은 규모의 펍은 따뜻한 분위기에서 기다리지 않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는 점에서 기다림, 딱딱함, 지루함, 좌절을 연상케 하는 관공서, 박물관, 교회, 콘서트홀,

공항, 상점과 기분 좋은 대조를 이룬다. 또한 관공서 등 다른 곳에서 짜증나는 일을 겪더

라도 멀지 않은 곳에서 펍을 찾을 수 있으므로, 아주 짧은 여유 시간만 있으면 그 상황

으로부터 뛰쳐나가 피난처에서 순수하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진정할 수 있다. (p.203)

한 공간 아래 다양한 계층을 수용하는 특징

펍 주인들의 일차적 목적은 교제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버는 데 있었겠지만,

그들은 일관되게 포용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같은 방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한 지붕 아래

다양한 고객을 폭넓게 들이고자 했던 것이다. (p.203)

다양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영국 펍의 연속성이 훼손되지는 않았다. 집 밖에서 격식 없이

술을 마시는 영국의 전통을 유지하려면 외관뿐만 아니라 방들의 용도 변화가 필수적이었

다. 최고의 전통, 그중에서도 변화의 압박에 적응할 수 있는 전통만 살아남았다. 여러 방

의 쓰임이 달라진 것이 특히 흥미롭다. 나의 스승 중 한 명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어떤

제도가 유지되는 이유는 그것이 나타났을 때의 이유와 다르다.” 여러 개의 서로 다른 방

을 배치하는 관행도 그랬다. 이 방들의 특징이 어떻게 진화하였으며, 그러는 가운데 어떻

게 지속적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였는지는 매력적인 주제다. (p.205)

영국 사회의 계급 구별은 펍 문화에 반영되어 여러 개의 방에 영향을 미쳤다.

분리된 공간 사이를 넘나드는 서로 다른 계급의 사람들

퍼블릭 바는 다른 방들과는 달리 세련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며, 단조로운 색조를 띤

다. 색과 장식, 소재가 모두 담백하며 남성적이지만 절제된 분위기다. 그 단순함과 꾸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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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은 통상적인 퍼블릭 바 손님들보다 오히려 사회적으로 우월한 사람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p.206)

1930년대 말에서 1940년대 초, 런던 웨스트엔드 지역에 있던 여러 훌륭한 펍이 황폐해졌

다. ‘첼시와 블룸즈버리의 바지 입은 여성들’로 대표되는 ‘화려한 젊은이들’은 여기저기 몰

려다니다 퍼블릭 바를 발견하고 이곳에서 다크게임에 열중했다. 당시에는 저급한 퍼블릭

바에만 다트 보드가 있었고, 펍 주인들은 라운지나 살룬 바에 더 멋진 다트 보드를 비치

할 만큼 재빠르지 못했다. 침략자들은 말 그대로 퍼블릭 바를 점령했다. 단골손님들은 정

중하게 자리를 내주었는데, 이내 항복하고 술을 마시러 다른 곳으로 떠났다. 갑자기 모여

든 사람들은 변덕스럽기 마련이다. 이 침략자들도 새로운 침략 대상을 찾아가고, 한때는

멋진 장소였던 바의 잔해들만 남았다. (중략) 이 침입자들은 자신들을 매료시킨 바의 즐

거움과 매력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고, 그런 매력이 사라지면 곧바로 다른 희생양을 찾

아 떠난다. (중략) 방을 여러 개로 나누는 것은 제3의 장소로 기능하는 데 많은 이점을

준다. (p.208-209)

빅토리아 시대 펍에서 살룬 바는 공공음주시설이 도달할 수 있는 우아함의 최대치를 보여

주는 곳이었으며, 그러한 위상은 살룬 라운지가 등장할 때까지 변함없었다. (중략) 과거에

펍의 주된 고객이었던 중하계급은 우아함과는 거리가 먼 집에 살았으므로 더욱 매력적으

로 느껴졌을 것이다. (중략) 과거의 영국 펍에서는 계급에 따라 공간이 엄격히 구분되어

있었는데, 이는 매우 느슨해졌다. (p.209-p.211)

다양한 수요를 포용하는 구조의 영국펍

여러 종류의 바를 낳았던 계급 구별은 폐기되고 있지만 영국의 펍은 지금도 여러 바를

운영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공간을 품고 있다는 점은 전 세계 제3의 장소

중에서도 가장 유서 깊은 사례 중 하나인 펍에 풍성함과 높은 회복력을 더해주는 등 여

전히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여러 이점을 발휘하고 있다.

같은 가게에서 여러 가지 매력이 제공된다는 점은 수용 가능한 고객층의 범위를 극대화한

다. 미국의 경우, 트럭 운전사나 공장 노동자들이 장악한 태번은 아무리 가까운 곳에 있

어도 다른 게층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러나 영국 펍은 언제나 그 지

역에 살거나 그곳을 지나쳐 가는 여러 계층을 포용할 수 있었다. 여러 개의 방은 펍의

포용력을 극대화했다. 특정 고객이 시끄럽든 조용하든, 거칠든 고상하든, 펍 전체의 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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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는 해치지 않았다. 미국의 술집과 비교하면, 영국 펍은 ‘모두의 것’이라고 인식될 가능

성이 훨씬 높다. 펍이 그렇게 번성할 수 있는(지금은 예전보다 못하지만) 이유도 바로 그

포용력으로 설명된다. 펍 주인은 어느 계급을 겨냥하여 어떤 가게를 운영할지 결정할 필

요가 없었다. (p.215)

여러 개의 방을 둠으로써 펍은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었다. 이는 펍이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살룬 라운지를 설치한 원래 목적은 펍의 수준을 높이고 그

렇게 함으로써 남녀를 불문하고 중간계급 손님을 유인하는 것이었지만, 그 목적을 달성한

후에도 유지되었다. 벤 데이비스가 말했듯이, 라운지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최신 유행에

발맞추기에 이상적인 장소로서 남아있다. (중략) 라운지를 실험실로 사용하면 실험이 진

행되는 동안에도 퍼블릭 바와 살룬 바에서는 이미 유효성이 증명된 요소들을 보전할 수

있다. 현대식 펍은 관계당국, 소수자 집단, 펍을 소유하고 있는 맥주회사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 언제나 존재하는 사회개혁가 등 여러 방면에서 압력을 받는다는 사실을 데이비

스도 잘 알고 있었다. 라운지와 같은 제3의 방은 일종의 완충장치로서, 펍의 이상적인 모

습을 제각기 다르게 그리는 여러 집단의 압력으로부터 펍을 보호한다. (p.216)

예전에 방을 각각 분리했던 사회적 겉치레나 가격 차이를 더이상 신경 쓰지 않는 고객들

도 기본적인 방들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 불만을 갖지 않는다. 펍을 찾는 새로운 세대는

각 방의 차이를 분위기 차이로 받아들였다. 격식 없이 농담을 주고받으며 교류하기를 원

할 때도 있고, 사적인 분위기에서 편한 자세로 쉬고 싶을 때도 있다. 재치 있는 말솜씨가

빛을 발하는 날이 있는가 하면, 재치가 고갈되어 조용히 있고 싶은 날도 있다. 여기에는

분명히 행복한 역설이 존재한다. 한때는 펍을 계급에 따라 여러 공간으로 분할하게 만들

었던 상황이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낳은 것이다.

(p.217)

영국인의 삶에서 펍의 역할이 작아진 만큼 펍의 특징도 흐려지고 있다

과도하게 규제하고 새로운 펍 허가에 인색하다 보니 영국의 펍 수는 감소했다. 펍의 규모

와 위치에 관련된 정책도 문제였다. 그것은 치안판사와 양조업체가 지지하는 정책이었다.

수많은 작은 펍이 있던 시절의 전통은 사라져가고, 그 자리를 소수의 대규모 펍이 차지한

다. 정부 입장에서 관리감독하기 편하려면 펍 수가 적은 편이 좋다. 양조업체도 마찬가지

다. 펍의 규모가 커지고 숫자가 줄어들면 효율이 높아진다. 이윤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옛 전통은 펍의 근접성을 극대화했다. 1940년대에 실시한 한 조사에서 “펍 단골손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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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는 단골 펍까지 가는 거리가 300m 이하”라고 응답했다. 펍을 ‘로컬’이라고 부르게 된

것도 소규모 펍이 풍부하게 분포되어 있는 데 기인하며, 낯선 사람들이 아니라 익숙한 얼

굴들을 마주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었다. 최근에 지어진 펍들은 규모가 큰 대신 수가 적어

서 펍과 펍 사이의 거리가 멀다. 그 결과 사람들은 차를 운전해서 펍에 가야 한다.

(p.219)

영국에서는 맥주회사가 펍의 주된 소유주가 된 지 오래다. 맥주회사는 펍의 소유주로서

맥주를 보관하고 서빙하는 방식을 통제할 뿐만 아니라 경쟁사 제품을 퇴출시킬 수 있다.

작은 펍 뒤에 큰돈이 있으며, 소유주의 부재와 이윤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만 추구하는 원

격통제는 가게의 운명을 상시적인 위험에 빠뜨린다. (p.221)

영국에서 펍에 대한 정부의 권력 남용은 프라이빗 클럽의 급증을 낳았고, 맥주회사의 펍

관리 부족은 와인바의 인기 상승으로 이어졌다. (p.223)

질문 던지기

한 공간을 여러 개의 방으로 구분해 운영하는 곳을 알고 있다면 공유해볼까요?

집 혹은 회사에서 도보로 40분 거리에 자주 찾는 공간이 있다면 무엇이고, 그 이유를 공

유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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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프랑스 카페

임진규

(감성달빛)

“카페와 클럽, 둘 중 하나는 가질 수 있지만 같은 하늘에 둘 다 충족할 수는 없다.” 오스

트리아 화가 코엔프로트하임, p229 *비스트로: 프랑스 사람들이 흔히 노천카페를 부르는 말 대륙

의 카페가 ‘머무는 장소’인데 반해, 펍은 ‘단지 잠깐 즐기는 곳’이다. p229 노천카페는 대

부분 작고 소박하다. 카페나 비스트로 자체를 테라스로 부르기도 하며, 담배, 우표, 복권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비스트로가 물리적인 공간이기보다 정서적인 구성물이며 “3분의 2

는 분위기, 3분의 1은 물질”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주변의 거리 풍경, 사람들로부터 분

리되지 않는다는 점은 비스트로의 큰 장점이다. (p.234)

뉴욕과 비교

작은 차도 아름답지만, 프랑스를 가장 프랑스답게 하는 것은 오래된 건물들이다. 프랑스

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즐거움을 얻는다.(p.238) 미국인들은 자동차 문화에 압도당했다. 비

스트로는 언제든지 정치적인 토론을 펼칠 수 있는 장이다. (p.243) 작은 마을에서는 카페

가 지나가는 인파를 구경하는 테라스라기보다 지역사회의 레크리에이션 센터로서 더 확장

된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p.244)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는 보통 집이나 다른 곳에

서보다 훨씬 더 통제되고 예의를 갖추게 되는 음주방식이다. (p.246) 모든 프랑스인에게

집과 일터에서의 만족은 충만한 비공식적인 공공생활과 공존한다. (p.252) 벡스베르크에

따르면 노천카페는 “근면이 주는 보상보다 우정이 주는 즐거움을 더 높이 평가하는 사회

에서 가장 번성한다.”

질문 던지기

여러분에 카페에 갈 때 중요하게 꼽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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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미국 태번

이상미

(무중력지대 성북)

식민지 시대 미국에서는 태번이 지역사회의 중심이었다. 당시에 태번은 숙박시설과 결합

되어 있었으며, 토론의 장, 커뮤니티 센터, 편한 자기표현의 장소이자 여행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집이었다. (p.256)

허가받은 음주시설

허가받은 음주시설은 비공식적 공공생활의 질을 알 수 있는 유용한 지표다. 어떤 지역에

서 음주시설의 개성이나 상대적인 인기를 살펴보면 그 지역 사람들이 지역 공동체를 만들

고 소중하게 여길 줄 알고 도시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지, 생존 또는 성공을 위한 분투

중에도 동료들과 교류를 즐길 시간과 장소를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다른 공공모임 장소도 이러한 지표가 될 수 있지만, 술 마시는 장소만의 독특한

잠재력이 있다. (p.257)

대화와 음주의 상승효과

“음주와 대화의 균형이 잘 이뤄진 장소”

공공 음주시설이 제3의 장소, 즉 비공식적 공공생활의 핵심환경이 될 수 있는 독특한 잠

재력은 술이 문화의 일부인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작동하기 시작하는 근본적 상승효과로부

터 나온다. (중략) 대화와 음주의 상승효과는 의문의 여지없이 ‘제3의 장소’로서 태번의

기초를 형성하며, 역사적으로 태번의 생명력을 유지시킨 힘 역시 바로 그 상승효과였으리

라고 추정된다.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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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업체가 술과 도박, 성적 요소, 공연, 벽화 등을 시도한 반면) 제3의 장소로서 태번

은 음주와 대화를 결합한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서로를 상승시킨다. 절제된 음주는 대

화를 촉진하고, 재기 넘치는 대화는 술을 적당히 먹게 만들기 때문이다. 절제된 음주는

호라티우스가 말했듯 “번뇌를 흩어지게 하며”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모든 불쾌한 일을” 잊

게 한다. 음주는 편안하고 사교적인 환경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어색함을 깨뜨리고, 사람

들의 마음에 잠재해 있는 인류애적 감수성을 발휘하게 도와준다. (p.258)

대화의 주제들 - 성격에 대한 언급

대화의 주제들은 제3의 장소 태번이나 다른 술집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스포츠, 여가활

동, 시사문제, 정치 등이다. (차이점 언급) 제3의 장소 태번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

은 지역현안이 자주 논의된다는 점이다. 가장 놀라운 차이는 제3의 장소 태번에서는 다른

술집에서와 달리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당사자들의 성격에 관한 언급이 끊임없이 불쑥불

쑥 나타난다는 데 있다. 제3의 장소에서 토론이 시작될 때에는 특정 주제에 모두가 주목

하지만, 인신공격적인 발언이 번번이 튀어나온다. 때로는 대화 주제가 완전히 바뀌어서

서로 놀리는 재미에 빠지고 만다. 모두를 진지하게 만들었던 주제는 각자의 재치와 성격

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에 불과해진다. (p.266)

핵심요소 ‘단골손님’

태번의 단골손님들은 로터리 클럽이나 옵티미스트 같은 공식적인 자발적 결사체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오히려 공식적인 자발적 결사체보다 태번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

다. 종종 폄하하는 의미로 “가난한 사람들의 사교클럽”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태

번은 만인에게 완벽한 클럽일 때가 많다. 회비도 없고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다가 공식적인 의무나 책임에 따른 중압감도 없고, 잘난 척 하는 사람들을 보

지 않아도 된다.

태번의 단골손님 중 친구를 따라온 경우를 전혀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스스로

태번을 찾아내고 혼자 힘으로 그곳의 무리에 합류했으며, 공식적이건 비공식적이건 기존

네트워크에 의지하지 않았다. (중략) 즉 우정은 이미 형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태번을

반복적으로 방문하면서 다른 단골손님들을 만나 형성하는 것이다. (p.268)

-> 직업군 별로 모이는 미국인들의 습성상 특별하고 친근한 태번은 필요치 않다. 함께

유랑하는 무리가 충분히 특별하기 때문. 하지만 각자의 생애주기 이슈(결혼, 건강 등)에

대한 여러 이유로 다 함께 모이는 빈도는 점점 어려워진다. “술친구들의 숫자와 활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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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들고 흥청거리며 노는 습관도 버리게 되는 그때, 한 장소의 충성도 높은 단골이 되

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한 장소에 정착하면 더 다양한 사람들을 사귈 수 있다. 끼리

끼리만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할 수 없는 경험이다. 방문 빈도는 근접성에 달려 있어서,

태번이 거주지나 직장에서 가까울수록 더 자주 방문한다. (중략) 그들은 가정, 일, 사교를

일상적 활동패턴으로 통합한다.” (p.270-p.271)

태번의 쇠퇴

중산층 거주 지역에서는 (태번같은) 그런 장소가 사라졌다. 많은 중산층 미국인들은 무료

한 동네에서 탈출해, 차를 타야 갈 수 있는 술집을 찾아간다. 태번에서 나와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가거나 가로등을 붙잡고 간신히 서 있는 취객들은 이제 자동차 바퀴 위에서

비틀거린다. 집으로 향하는 술주정뱅이를 그린 만화의 자리는 (먼 거리에 떨어진 집으로

향하는) 술주정뱅이를 그린 공익광고가 그 자리를 대체한다. (p.276)

음주운전을 경고하는 미국의 공익광고는 “휘발유와 알코올은 섞일 수 없다”라고 말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도시계획가들은 언제나 이 두 가지를, 그것도 대량으로 섞는

다. 믿어지지 않는다면 용도별 토지구획 법규를 보라. (중략)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

을 위한 동네는 다음 세대에나 나타날 것 같다. (p.277)

질문 던지기

미국 태번에서의 사람들처럼 기존 커뮤니티에 의지하지 않고 관계망을 만든 경험이 있나

요? 있다면 어디에서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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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클래식 커피하우스

김성균

(회기동 마을활력소)

제3의 장소에는 항상 술과 음료가 있었다.

"음료는 사교를 위한 성체다" - Kenneth Davids

거의 모든 사교의 윤활유에는 카페인(흥분제) 혹은 알코올(마취제)가 들어 있다.

커피는 지성을 자극하고, 알코올은 감정과 육체를 자극한다.

술을 마시는 사람은 자기만의 음악을 만들고자 하고 춤을 추지만,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은 음악을 진지하게 감상한다. 그렇다면, 음료를 마시는 환경이 사람들의 교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영국의 커피하우스: 개인의 자유 확립

1650년 옥스퍼드를 시작으로 케임브리지, 런던에 커피하우스가 생김

1페니 대학교, 커피하우스

민주적인 분위기, 서민적인 가격, 쾌적한 이미지

사업상의 만남 혹은 친구들과의 만남

신분을 초월한 정치 토론의 장

경제활동과 문화활동의 중심: 무역회사 / 증권중개인 / 보험업자

블루스타킹이라 불린 여성 지식인들의 역할이 두드러지기는 했으나, 일반 여성들의 출입

은 금기시.

회원들은 신경 써야 하는 여성이 없어서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했다는 점을 환영

기혼여성들의 경우, 남자들을 밖으로 돌게 한다는 이유로 커피를 해로운 음료로 배척하기

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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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이용 수칙 ◆

누구든지 자유롭게 출입하십시오. 그러나 죄송스러운 말씀입니다만 다음과 같은 공공 규

칙을 숙독해 주십시오.

이곳에서는 지주와 상인뿐만 아니라 여러분 모두를 환영합니다.

서로를 모욕하는 일 없이 함께 어울려 주십시오.

특별 좌석은 따로 없습니다. 적당한 곳에 앉으시면 됩니다.

옷차림이 더 세련된 사람이 왔다고 해서 자리를 양보할 필요는 없습니다.

손님들의 행위를 구속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여기나 욕설을 할 경우 벌금 12펜스를 부

과할 것입니다.

싸움을 일으킨 손님은 속죄의 뜻으로 모든 손님에게 커피를 한 잔씩 돌려야 합니다.

토론 시에는 큰 소리를 자제해 주십시오.

연애 문제로 감상에 빠져 큰 소리로 신세 한탄을 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 주십시오.

활발한 대화는 좋습니다. 단, 과하지 않게 조심해 주십시오.

신성한 분위기를 위해, 누구도 이단 서적을 읽어서도 안 되고, 오만 방자하게 부적절한

입으로 나랏일을 논해서도 안 됩니다.

건전하게 즐기고, 타인을 조롱하는 농담은 삼가도록 합시다.

우리 커피하우스에서는 조용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카드,

주사위 등의 모든 도박을 금합니다.

돈 내기의 경우, 5실링을 초과할 수 없습니다.

이를 초과할 경우 큰 소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돈을 잃고, 벌금으로 몰수당하더라도 이 훌륭한 음료를 마시며 마음껏 즐겨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커피 값은 가지고 오셔야 합니다.

이러한 수칙을 지켜 주신다면 언제라도 환영합니다.

영국 커피하우스의 몰락

암묵적인 차별 / 술과 게임

차 문화 / 무리해서 잡으려 한 언론 주도권

커피하우스 대신 클럽으로 옮겨간 모임 문화

클럽: 식사와 공연관람, 카드놀이 등 회원끼리의 교류와 친목을 위한 장소

빈의 커피하우스: 가장 적은 변화, 가장 오래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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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세기 동안 삶의 예술을 완성했다” 도시 경관을 완성하는 정원.

빈은 아파트 위주의 주거 형태로 주택의 유지, 관리에 시간을 사용하는 대신 공공장소에

서 여유로움을 즐김.

야우제Jause: 오후 4시경 티타임, 주부 중심

세심한 웨이터의 관리: 개인화된 관리와 관심, 호칭

소규모의 사적인 모임들로 구성. 신문과 책

아침식사 – 개인 사무실 – 점심 – 잡담 – 아우제 – 게임으로 이어지는 하루 사이클

“커피하우스의 생존을 좌우하는 것은 과거의 낭만이 아니라 현재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

킬 수 있는 역량이다.

질문 던지기

제3의 장소에서의 공공규칙은 암묵적인 룰이어야 할까요, 명시적인 룰이어야 할까요?

제3의 장소에서 발현되는 ‘개인화된 관심’이 필요한 경우는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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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성 서식지 적대적 서식지

오래된 구역

상호작용이 자연스러운

구질서

비효율, 목적없는

개인의 고유성이 살아있음

공동체성

새로운 건조환경built environment

교류를 막는

기업이 지배하는 테크놀로지 기반의 질서

효율성, 목적있는

개별적 인격체가 사라져있음

비공동체성공적 영역을 자연스레 겪게 됨

공공환경>직접환경

사적 영역의 연속

공공환경 < 직접환경

근린 생활권

건전하고 개방적인 여가환경

단일 기능 기반 구획화된 도시

편협한 도시계획

공공환경의 사적 착취

11장

적대적 서식지

이새힘

(무중력지대 성북)

제3의 장소는 갖추어야 할 조건이 단순하여 다양한 형태로 자리잡을 수 있지만, 항상 번

성만 하는 것은 아니다.

구질서의 잔해 속에서

제3의 장소는 오래된 건물에 있는 경우가 많다. 색 바랜 이미지의 도시가 타인과 쉽게,

흥미롭게 섞일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건조환경은 상호작용을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 어

슬렁거리거나 빈둥거리거나 죽치고 앉아있는 행위는 비공식적 공공생활의 핵심이나 현대

적인 가게와 공공기관 건물은 그런 행위에 적대적이다. 장소 place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비장소 nonplace가 남았다.

* 장소 : 그 곳에서 개개인이 개별적, 고유함, 개성이 있는 전인격적 인간일 수 있음

* 비장소 : 시스템적으로 친숙하다. 관계와 역사성, 정체성이 없는 장소. 사람보단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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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템. 개별적인 인격체가 사라지고 단일 기능이 남는다. 효율성을 위해 개인의 자유는 사

라진다. 건조환경은 급변하며 빠르게 부적합 환경을 만들어 간다.

* 요인

1) 모든 과정이 이용자들의 참여 없이 이루어짐. “사람들은 시스템을 망치거나 방해”

2) 기술의 발전으로 장소 사이의 차별점이 불분명해졌기에 그 차이가 더 소중해졌다.

닭장 사회

과거의 거리는 안전하고 인간관계를 형성해 주었으나, 현대의 거리는 안심할 수도 자유롭

게 돌아다닐 수도 없다. 자동차라는 사적 영역을 이용해 주변 환경을 건너뛴다(사적 영역

-사적 영역). 환경의 일부가 되어보지 못하며 사람들 사이의 접촉도 일어나지 못한다.

현대 사회에서 모든 사람들은 자유롭게 밖에 있는 시간이 줄고 집에 틀어박혀 있다.

(ex. 텔레비전)

우리가 얻은 것과 잃은 것

평균적인 미국인은 좋은 ‘직접환경’을 누리지만 ‘공공환경’의 질은 낮다. 사람들은 공공환

경(=도시)에 대한 관심을 직접환경(=집)으로 돌렸다.“함께 ‘좋은 삶’을 이루려던 희망이

각자 감당해야 할 고군분투로 바뀐 것이다. 과거에 모범적인 도시란 사회적 질병을 치유

하는 곳이었지만, 현재의 이상적인 집은 사회적 질병으로부터 도피하는 곳이다.”-316pg

이 현상은 미국의 국가 경제가 취한 ‘소비장려’ 정책에 의해 가속화되었다. 예전에 지역사

회가 제공하던 것을 각 가정이 소유하게 되었다. 그러나 각자의 가정이 지역사회를 대신

할 수 없으므로 한계가 있다.

단일 기능 기반 도시계획의 폐해

도시의 각 공간이 하나의 기능만을 수행하도록 한 것은 순응적이고 편협한 분위기를 만들

고, 척박하고 지루한 환경을 만들게 된다(ex. 구역별 용도지정 제도). 과거에는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 안에 다양한 동네 시설이 보행자를 끌어들였고 함께 이를 사용하며

관계를 형성했다. 그러나 현재에는 단일 기능 기반 도시 설계로 인해 관계 형성은 힘들어

지고 접근성이 중요한 제3의 장소들은 위협받는다. (ex. 자동차, 구획화된 도시) 공간에

대한 단일 기능적 접근은 시간에 대한 비슷한 접근을 수반한다. 미국의 문화는 ‘노는’ 데

보내는 시간을 무시하며, 놀기 위한 장소를 그만큼 체계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현재의 도

시계획은 인간의 삶과 인간에게 필요한 것을 편협하게 상상하고 있으며, 이는 도시의 방

향성을 파괴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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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애덤스의 불만 : 공공환경의 사적 착취가 미친 영향

시카고의 예시, 사람들이 삶에 만족하려면 노동 후에 놀이와 여가를 적절하게 즐겨야 하

지만, 도시는 건전한 놀이와 여가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부인하고 거부했다. “사람들을

놀게 할 목적으로 세금을 쓰는 것은 ‘옳지 않다. … 여가는 개인 영역에 남겨두어야 한

다.” (p.325) 시 당국이 여가 활동을 위한 공간과 시설을 제공하라는 시민의 요구를 거부

했을 뿐만 아니라 여가가 부족한 환경을 이용해 수익을 올리는 이들을 적절히 통제하지도

못했다. 시가 건전하고 개방적인 환경을 시내에 조성했더라면, 사회는 더 건강하고 긴밀

하게 통합되었을 것이다. 지역 사회의 지도자였던 사람들이 지역사회를 외면할수록 ‘공공’

영역은 악화되고, 사람들은 능력만 된다면 가능한 공공영역으로부터 도피한다. 공공시설

에 대한 책임을 거부하게 되고 평범한 미국인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을 ‘좋은 삶’으로 여기

게 된다. (p.329) 평균적인 사람들의 편의,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환경에 신경 쓰는 사

람은 점점 줄어든다.

집 밖으로 나가기 위한 비용

미국의 도시 환경은 공공장소가 턱없이 부족하다. 돈이 들지 않는 여가 활동이 사라지고

있다. 사람들이 살아가며 원하고, 필요하고, 기대하는 많은 부분들이 상업화되어간다. 공

동체적 삶에 대한 배신은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고 개인은 일찍부터 이를 사회화한다. 전

통적으로 누구나 돈을 내지 않고 이용할 수 있었던 공공오락이 엄청난 비용이 드는 형태

로 변화해왔다. 대중이 원하는 재미와 오락은 더 이상 지역사회의 환경이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고객 지향

적인 제3의 장소도 분명 있다. 이들도 분명 수익을 낸다. 그 장소가 제공하는 경험과 질

이 개인이 그곳에서 지출하는 금액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ex. 태번) 투자 금액은

크지 않지만 그마저도 불공정하다 느껴지는 순간 중단할 수 있다. 좋은 제3의 장소에 가

는 일은 공공영역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거래이다.

질문 던지기

나의 여가시간은 어떤 공간들로 채워져 있나요?

우리 공간의 서식지는 어떠한 것 같나요? 그리고 그 서식지 속에서 우리 공간에 실험한

것들이 있었나요? 혹은 실험을 한다면 어떤 것을 시도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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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장소와 성별

윤미소

(무중력지대 성북)

성별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취하려 노력. 제3의 장소가 주는 즐거움은 대개 동성끼리의

우대관계에서 오며, 남녀구별이 없는 세계를 만들기보다는 남성과 여성들의 세계를 분리

하여 유지하는 데 기여. 성별에 따른 분리는 제3의 장소의 기원을 설명, 제3의 장소가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매력과 이용자에게 주는 혜택의 상당 부분이 성별 분리에 기초.

u 중세시대 결혼한 여성들은 세탁장, 남편들은 캬바레

u 한 세기 전 뉴욕에서 남성 노동자 동내 태번, 부인들은 현관 계단에서 잡담

여성들의 제3의 장소

“제3의 장소라고요? 맙소사! 나는 제2의 장소도 없는 걸요.” 종일 하루에 묶여 있는 주부

또는 교류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는 데에는 가족이면 충분하다는 아내가 있지만, 남성들

만 그런 장소를 가진 것 같다는 사실에 분개한다.

여성의 제3의 장소 참여가 적은 이유

제3의 장소의 전통을 남성이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명백한 이유

는 여성의 어머니 역할에 있다. 여성뿐 아니라 가족 전체와 분리 되어 있는 남성의 제3

의 장소와 달리, 여성은 제3의 장소에 갈 때 거의 항상 자녀를 동반한다. 여성들은 모임

을 갖는 동안에도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므로 남자처럼 본분을 잊고 놀 수 없다.

많은 문화권에서 남성들 위주로 교류가 이루어지는 현상에는 아내의 사교활동에 대한 남

성의 편견이 동반된다. 제3의 장소 모임을 가질 때 발생하는(큰 비용 아님) 비용과 관련

(제한된 생활비) 주목할 만한 사실은 비교적 소수의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여성들이 이러

한 상황에 대체로 불만을 표시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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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학자 루시엔느 루뱅의 ‘여성’ 공간과 ‘남성’ 공간 분석

1) 마을안 두개의 세계가 공존 나누어져 있음

2) 광장, 외각의 들판, 와인 창고 등 남성 / 집은 여성

u 같은 공간이지만 분리, 각자의 경계를 철저히 지키고 완전히 지배

u 여성들은 집에서 자신의 기여가 결정적인 비중이 차지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로부

터 힘을 얻었다.

여성 집단은 남성 집단보다 분화되어 있고, 해마다 겨울이 오면 재편된다. 반면, 남성들

의 집단은 연속성이 강하고 잦은 불화에 시달리지 않음. 많은 남성은 전화로 이야기하는

것, 특히 장시간의 통화를 불편해하지만 여성들은 대개 이를 즐긴다. 여성들은 예전에 누

렸던 지역공동체나 편한 비공식적 인간관계 박탈 느낌(결혼, 고독).

고든 연구: 미국의 주부들이 비공식적 접촉을 거부하는 이유

그들은 모임이 점점 늘어나 숨이 막히는 지경에 이를까봐 두려워한다. 그들은 이런 모임

에 일정한 선을 긋거나 적절하게 통제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만약 초대하지 않는 이웃

이 연락도 없이 집에 들르게 내버려 둔다면, 그들과 어울릴 시간도 의향도 없을 때 어떻

게 도망칠 수 있겠는가?

사라진 남성들의 장소

남자들의 집은 마을에서 가장 넓고 화려하며 제일 눈에 띄는 건물이었다. 그곳은 관청이

자 마을회관, 미혼 남성들의 숙소, 남성 방문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전리품, 전시실, 클

럽의 기능을 했다(여성의 침범을 단호하게 막았다).

사라지는 장소들

1) 도시화 전의 넓은 생활공간, 일터 보유, 농기구 장비의 보유하는 직업이 주류라는 것

은 공간이 여유로운 상황으로 헛간, 별채 등 가정사로 부터 벗어나 아이들이나 이웃남자

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과 직업 다양화, 공간 축소로 사라지고 있음.

2) 도시 여성들이 남성들의 공간을 침범(골프 클럽, 펍 등), 새로운 고객 여성 등장.

남성의 제3의 장소가 쇠퇴하는 이유

1) 1890년 – 1920 사이 변화 ‘신중산층(전문직 종사자, 관리자급 봉급생활자, 지역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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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구 중산층(지역기반, 친구 친인척 교우관계, 사업 형식)을 대체’ / ‘결혼’으로 인해

아내와 정서적으로 성적으로 더 친밀한 관계이기를 바라는 게 높아짐

2) 청교도적 도덕관 느슨(남녀평등)

3) 계몽된 청년들이 자기 여자를 남자들만의 영토였던 곳으로 데려갔다.

고립된 부부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후 1350만 명의 퇴역 군인에게 계약금 없이 교외 주택 제공. 여

자는 다른 사람들과 편한 만남의 횟수가 많이 없고, 배우자와만 붙어 지내는 불안정한 생

활. 1950년대부터 미국의 고립된 부부들은 스트레스와 압박에 대한 대안을 찾기 시작함.

동거커플 200만 육박(1981), 주기적 스와핑, 전 세계 산업 국가 중에서 이혼율 가장 높

음(1960). 부부가 ‘함께 있음’으로 감당할 수 없다. 오히려 아내와 남편 모두에게 다른 사

람, 특히 동성과의 잦은 교류가 필요하다.

이성과의 만남에서 제3의 장소의 역할

1) 제3의 장소에서의 모임은 현대적 결혼이 야기할 수 있는 고립을 막는다.

2) 개인의 삶에 더 만족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인간관계, 그로 인한 결혼생활 도움)

3) 결혼, 가족으로부터 얻을 수 없는 많은 것을 제공 (동성 친구들 속에서 아무런 부담

도, 긴장도 없이 떠들썩하게 노는 데서 오는 기쁨이 있다. 이성 친구 있음 뭔가 불편함?)

4) 여성 전용 술집 금지하는 영국의 성차별금지법에 반대

5) 사회적 지지와 유대감을 얻을 수 있다.(부부관계의 자율성,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되는

존재가 되는 것, 결혼생활 바깥의 삶을 유지 등)

6) 부부 둘 사이의 간극은 잠재적 파트너를 서로 떨어트려 놓는 장벽으로부터 자유함(따

분함, 익숙함 등)을 갖고, 간극이 없으면 불꽃이 일어나지 않으며 둘 사이의 긴장은 성행

위에 감정과 극적인 요소 등 성적인 호감이 형성된다.

남녀통합

제3의 장소에서 남녀가 통합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남녀 모두 들어갈 수 있고 환영받

는다고 해도, 성별 간의 통합과는 거리가 멀다. 전형적인 남자들의 장소는 사회적인 요구

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여성의 입장을 허용한 후에도 여전히 남자들의 장소로 남아 있을

때가 있다.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고 남편들이 클럽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 충분히

알게 되자, 여성들은 자주 오지 않았다. 많은 클럽 회원들이 두려워했던 성별 통합은 일

어나지 않았다. 통합 integration 이라기보다는 타협 accommodation 이라는 용어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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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하다.

부부와 제3의 장소

제3의 장소는 부부 사이가 어떻든 모두를 포용하는 장소라는 느낌을 준다. 결혼에 너무

매여 있어서 자주 숨통을 틔워줄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 제3의 장소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긴장을 풀 수 있는 곳이다. 제3의 장소는 여성을 남성과 동등하고 구분 없는 한 모임으

로 흡수하기보단 분리한다.

부부가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무엇이 제3의 장소와 다를까

1) 부부가 함께하는 활동이 훨씬 더 구조화 되어 있다. (외식, 극장, 캠핑 등) 문제가 발

생하면(가게문 닫음) 매우 곤란해진다. 대안이 별로 없음. 부부는 구조화된 활동에 더 많

이 의존하지만 제3의 장소는 이런 활동을 제공하지 않는다.

2) 부부가 함께 집 밖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에는 옷을 차려 입는 성향이 있다. 제3

의 장소에서 동성 친구들을 만날 때만큼 긴장을 풀고 타인을 만나고 싶다면 집처럼 사생

활과 안전이 확보된 곳에서 만나야 할 것이다.’

동거

도덕적으로 타락했다거나 사회가 계몽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기보다는 결혼에 대한 불

안을 보여준다. 동거도 결혼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지역사회와 연결하지 않는다. 남성은

동거를 통해(식스팩족) 결혼할 때와 같은 책임은 떠안지 않고 안정적인 성생활을 보장 받

는다. 그 대가로 여성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고 넓은 대인관계를 갖지 못하게 된다. 제3

의 장소와 그로부터 받았던 지지를 희생하여 연약하고 유동적인 모래 위에 제1의 장소를

짓는다. 여성은 아기에게 매여 있지 않으므로 그 관계가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

을 경고한다. 결혼한 여성보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과 만날 수 있는 모임을 찾거

나 만드는 경우가 많다. 남성의 비해 연대가 강화된다. 과거에 남성은 여성보다 더 빠르

고 쉽게, 더 다양한 사람들과 동성 간의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강점은

완전히 소실되었다. 여성들 간의 ‘자매애’가 더 좋은 예가 되는 날이 온다고 해도 놀랄 일

이 아니다.

질문 던지기

우리 주위에 남성, 여성이 구분되어 있는 장소가 있나요?

여성, 남성 통합되어 있다고 느껴지는 장소와 서비스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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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아이들을 추방하라

조형민

(프로젝토리)

요즘은 부모가 아이들과 적당한 거리를 둘 수 있는 기간이 예전보다 짧다. (p.384)

u 어른들과 어울려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어린 시절의 이런 장면은 어른들이 ‘좋은 시간

을 보낸다’는 말을 ‘아이들로부터 벗어난다’는 뜻으로 여기지 않던 시대의 이야기다.

(p.384)

개인적 공동체(personal community), 해방된 공동체(liberated community), 네트워크

(p.386)

u 이러한 공동체는 위치가 아닌 개인이 축적한 관계에 의해 규정된다.

u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들의 관심사와 인간관계는 지역을 초월한다.

u 단순히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유보다 더 합리적이고 개인적인 기준으로 친구를 선택

할 ‘자유’를 누린다.

u 그러나 현재 상상할 수 있거나 추구하는 네트워크는 아동친화적이지 못하다. (p.387)

u 아이들은 개인적, 혹은 해방적 공동체의 완전한 실현과 양립할 수 없다. (p.388)

“갈 데도 없고, 할 일도 없다” - 레빗타운 Levittown

시간표의 횡포

1960년대 초의 ‘스카우트의 집’은 아무나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 센터 (p.392)

u 지역사회의 십대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만남의 장이 되었다.

u 그 곳에 가면 구조화되지 않고, 예약도 필요없는… 무료로 즐길 수 있었고, 열려 있

는 내내 사람이 있었다.

u 주민들은 센터가 당연히 ‘자기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들을 막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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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그곳은 누구든 받아들이고, “친구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장소였다.

1970년대를 거치면서 점차 누구나 와서 구조화되지 않은 형태로 시설들을 이용하는 일이

불가능 해졌다. 그 대신 유료 강좌가 열렸다. (p.393)

아동 우울증 발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밝혔다. (p.394) 아이들이 동네를 자유

롭게 돌아다니면서 관심이 가는 대로 이것저것 해보고, 창의성을 발휘하고, 어른들이 짜

준 시간표대로가 아니라 자기 기분에 따라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던 때에는, 우울증에

대한 해독제를 잘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아이들의 삶이 어른들의 가치와 동기로 정한 시간표에 따라 끊임없이 뒤틀리고 성형될

때, 우울증과 만성적인 권태 같은 어른들의 증상을 보이리라는 점은 예상 가능하지 않은

가? (p.394)

조직화된 시간표는 강력한 무기다. (p.395)

u 조직화된 시간은 조직화되지 않은 시간보다 낫고, 일정에 따른 활동이 무계획적으로

이루어지는 활동보다 우월하다는 것이 중산층의 신조다.

u 이미 사적인 수단을 가지고 있거나 민간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공공시설의

가장 큰 몫까지 차지하도록 허용하는 것 또한 이 맹목적인 믿음에서 비롯된다.

u 커뮤니티 센터가 시간표와 조직화에 장악 당했다는 사실은 곧 그 장소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영원히 그곳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음을 의미했다.

민족 공동체의 해체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제3의 장소 주변에는 어른들이 있다. (p.395)

1930년대 폴리야(polya) 클럽, 미국 이주 집단들이 공동체로 뭉치기 위한 중앙 모임 장

소 (p.396)

u 아이들도 카드 한 벌을 손에 쥘 수 있을 만큼만 크면 포커 게임을 익혔다.

u 바텐더는 누구에게나, 심지어 아이들에게도 친밀하게 말을 걸었다.

u 그와 이야기를 하면 자신이 특별한 존재로 느껴졌다.

예전에 아버지가 자랑스럽게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장소였던 이곳은 이제 아이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오는 장소가 되었다. (p.398)

유스 바

1970년대 미국은 성년의 기준을 단일화하기 위해 다수의 주가 법정 음주 가능 연령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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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조정. 음주 가능 연령이 낮아지자 곧 유스 바(youth bar)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p.399)

u 유스바는 청년과 중장년 모두가 좋아했던 예전의 태번과 매우 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u 태번은 전통적으로 세대를 연결하고 청년들이 청소년기의 습관을 버리게 만드는 중요

한 매개체였다.

u 음주 연령 하향 조정은 미국 음주시설이 가진 제3의 장소로서의 잠재력에 해를 입혔

다. (p.402)

u 태번 문화를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무해하고 유쾌한 은신처라거나 믿을 만한

우정과 활기찬 대화의 원천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된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전용 공간

시드니의 한 연구는 이 도시의 청소년들이 여가 시간의 대부분은 어른들도 자주 가는 장

소에서 보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p.404)

u 저자들은 “특별히 청소년을 위해 마련한 장소”에 주목했는데, 아이들은 보통 그런 장

소를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50년대 미국 야외 레크리에이션 자원 검토 위원회의 연구를 통한 가장 중요한 결론 중

하나는 레크리에이션이 레크리에이션을 위한 공간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

다.(p.405)

u 레크리에이션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일상생활에서의 레크리에이션이다.

쇼핑몰에서의 기초 훈련

쇼핑몰은 청소년이 집과 학교 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되었다. (p.406)

쇼핑몰은 소비주의, 그리고 고도로 통제화된 환경을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방법에 대한 기

초훈련을 제공한다. (p.408)

u 현대 사회는 우리 아이들에게 문제가 있는 환경에 처해도 스스로 생각을 확립하고 주

장하기보다 주어진 환경에 수동적으로 적응하라고 요구하고 있지 않은가?

질문 던지기

저자가 말하는 ‘아이들이 어른들의 세계로부터 추방되었다’라기 보다 ‘드디어 아이들이 어

른들로부터 분리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을 위한 안전하고 매력적인 공간이

마련된다면, 그 안에서 아이들 스스로 커뮤니티/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자극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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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장

더 나은 시대, 그리고 장소를 향하여

이혜미

(무중력지대 성북)

제2차 세계대전은 역사적으로 미국에서 비공식적 공공생활이 쇠퇴하기 시작한 분기점이었

다. 오래된 동네와 그곳의 카페, 태번, 가게는 재개발과 고속도로 확장, 편리하고 통합적

인 주거지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도시계획에 의해 쓸려나갔다. 새로운 주거단지는 용도별

토지구획화 정책에 따라 개발되었다. 이 정책은 주민들이 비공식적인 모임을 가질만한 모

든 시설을 금지했다. 비공식적 공공생활의 핵심 환경이 쇠퇴하면 공공시설에 대한 관심도

함께 줄어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이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

미국 어느 지역에 가든 최고의 도시 주거지는 주민들의 노력으로 보존되거나 복원된 곳이

며, 그들은 무자비하고 진부한 재개발 계획에 맞서 싸웠다.

◎ 미국인의 가치관과 태도가 바뀌리라고 예측되는 세 가지 지점

편리함의 회복

현대 미국사회의 특징으로 지목되는 것 중 가장 웃기는 표현은 ‘편리한 문화’다. 그러나

우리는 사소한 편리함을 핵심적인 편리함과 혼동함으로써 편리한 사회에 산다는 착각에

빠져있다. 진정으로 편리한 문화라면 삶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거주지 가까이에 있어서

쉽게 걸어가서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불행히도 신용카드, 커피 자동판매기, 전동 캔 오프

너, 즉석 냉동식품 등이 주는 편리함은 불편한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아

무런 도움이 안 된다. 그런 것들은 시간을 절약해주는 대신 우리의 취향이나 판단력, 자

제력, 그리고 중요한 사회적 의식을 빼앗아 간다. 인근 시설을 걸어서 이용하고 자주 방

문하다 보면,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가벼운 사교 환경을 창출하고 그 혜택을 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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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이동은 자동차를 이용할 때라면 불가능할 사람들 간의 접촉을 유발한다.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드는 열쇠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쉽게 모일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이런 환경의 분위기는 우연적인 요소와 비공식성이 강하다는 의미에서 가볍다. 가볍게 길

을 거닐다 보면 우연히 필요한 것을 얻게 되기도 하고 즐거운 일이 생기기도 한다. 계획

을 세우거나 시간을 정하거나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익숙한 환경을 가볍게 걸어다니다

보면 긍정적인 사회적 경험을 하게 된다. 우연한 접촉으로 관계를 맺은 이웃과 서로 조력

자가 되고 사회적 자본이 된다. 가벼운 환경은 별다른 노력 없이 여러 필요한 것들을 채

워줄 수 있다. 모두가 서로에게 자기도 모르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가벼운 환경

에서는 제3의 장소가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난다. 다양성은 지역에서 필요를 충족하게 하고

그럼으로써 사람들을 서로 접촉하게 하며, 또한 제3의 장소를 만들어낸다.

미국 사회의 자동차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면서, 주택 외에 아무것도 없는 멸

균 혹은 정화된 동네가 크게 증가했다. 자동차만 있으면 집이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필요

와 욕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아무것도 없는 동네’를 만든 것이다.

자동차에 대한 과잉의존은 우리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뜨렸다. 우리가 편리함을 위하여

만든 가장 위대한 산물인 자동차에 과도하게 의존함으로써 생활이 끔찍하게 파편화되고

오히려 불편해졌음을 이해할 때 상황은 변화하기 시작할 것이다.

자기계발의 한계

미국에서는 자기계발서의 인기가 높은데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충고와 확신을 주기 때문이다. 통합된 사회에서라면 여러 믿을 만한 자원을 통해 일상적

으로 도움과 방향 제시를 받겠지만, 파편화된 사회에 살고 있어서 그러한 자원이 결여된

사람들에게는 자기계발서가 유용할 수 있다. 이들은 바람직한 삶이나 행복, 만족이 집단

적 성취가 아닌 개인적 성취라고 가르친다. 개인이 삶을 얼마나 즐길 수 있고, 어떤 경험

을 얼마나 폭넓게 할 수 있는지가 그를 둘러싼 집단적 삶의 질에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

을 흐린다.

오늘날처럼 사회 전체가 ‘개인적’ 행복을 독려하는 것은 집단적 행복이 결여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부유해졌고, 그 어느 때보다 더

지역사회로부터 분리되어 있다. 부유함은 지역사회로부터의 분리를 촉진했다. 돈이 있으

면 다른 사람은 필요 없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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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사람들이 문제 중 많은 부분을 스스로 자초했다거나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국가인 미국이 야기한 일이라고 제대로 이해한다면 개인적인 문제들은 곧 정치적

쟁점이 될 것이고, 부적절한 거주지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에게 환경을 개선하라고 압박할

것이다. 개인적인 해결을 선호해온 미국인의 오랜 성향은 결국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이

다. 미국의 도시환경이 나빠질수록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은 개인적 해결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고, 공공공간과 공공생활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기대로 이어질 것

이다. 사적인 시민의 시대는 가고 공적인 관심, 공공의식을 가진 개인들의 시대가 올 것

이다.

장소의 힘

인간관계는 물리적 환경에 뿌리를 내리고, 물리적 환경에 의해 제한되고, 물리적 환경에

의해 강요되기도 한다. 물리적 환경은 인간관계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경험은 그 경험

을 할 만한 장소에서 일어난다. 그런 장소가 없다면 경험은 일어나지 않는다. 특정 장소

가 사라지면 특정 경험 또한 사라진다.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 장소에는 갈 수 없고,

따라서 그 장소에서 아무런 경험도 할 수 없다.

환경은 어떠한 모양으로 조성되느냐에 따라 특정 경험을 더하거나 뺄 수 있는 능동적이고

독재적인 힘이다. 환경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다. 미국인들이 이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

하면 정신과 의사의 진료실이 아니라 도시계획 사무실로 향하게 될 것이다. 그날이 오면

곳곳에 제3의 장소가 생기고, 지역공동체가 되살아날 것이다. 지금처럼만 살라는 법은 없

다!

질문 던지기

내가 제3의 장소를 즐기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한국의 제3의 장소가 활성화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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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모임을 진행하면서 참여자들은 공간에 대한 서로의 관심을 나눴습니다. <<제3의 공간>>

외에도 공간 운영에 대한 영감을 주는 책을 서로 추천해주기도 했는데요. 추천 과정에서 나

온 책들의 목록을 공유합니다. 공간을 브랜드로 봤을 때 ‘브랜드 자체의 성장’을 살펴볼 수

있는 책, 공간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을 엮는 열린 공간을 여는 사례, 민간 차원에서 공간을

열었을 때 실질적으로 고려하는 현실 요소에 대한 사례를 엮은 책들을 모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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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1. 브랜딩 탐구

매거진B

JOH & Company 편집부 편 | JOH(제이오에이치)

전 세계의 균형 잡힌 브랜드를 매월 하나씩 소개하는 광고 없는 월간지. 새로운 비즈니스

를 구상하는 브랜드 관계자부터 브랜드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싶어 하는 이들까지, 브랜

드에 관심을 가진 모두를 위한 잡지입니다.

2. 공간을 구축·운영하는 과정

서울의 3년 이하 퇴사자들의 가게들

브로드컬리 편집부 | 2019 | 브로드컬리

'평균 나이 36세, 회사 재직 기간 7년, 퇴사 후 약 3년 경과, 오픈 2년 내외 퇴사자의

가게들과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퇴사 당시 재정 상황, 업종 전문성에 따른 공간 준비 과

정을 함께 살펴봅니다.

어쩌면 이루어질지도 몰라

장상미 | 2018 | 슬로비

2012년부터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활동을 추구하며 ‘어쩌면 사무소’라는 공간을 7년 간 운

영한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환대의 공간을 구축하는 과정, 그 공간을 매개로

관계를 맞들어가는 경험을 담았습니다.

3. 서울의 공유공간 사례

콘텐츠가 리드하는 도시

스페이스클라우드 도시작가 저 | 2019 | 앤스페이스

기획자 개성과 비전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점으로 도시를 공간을 재탄생시키는 25곳의 공

간을 5가지 공간 트렌드 키워드로 분류해 기록했습니다. 자신만의 ‘콘텐츠’와 ‘유니크한

운영방식’을 기반으로 공간 브랜드를 만드는 그룹을 ‘로컬브랜더(Local Brander)’라 정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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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모임의 중반 회차 이후 공간에 대한 고민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부터 개선하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공간을 사람들에게 인지시

키는 매력적인 요소는 뭐가 있을까요? 사람들에게 ‘찾아가고 싶은 공간’이란 점을 제시하려

할 때 어떤 부분을 보여주고 경험시킬 수 있을까요? 학습모임 참여자들이 고민을 구체화하면

서 마주했던 질문들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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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세부내용

운영공간의 문제점

공간의 변화 이유

공간의 변화목적

설정

바꾸려는

공간 요소

협력 대상

1. 내가 운영하는 공간을 변화시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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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세부내용

바꾸기로 정한

공간요소는

무엇인가요?

어떤 과정을

거쳐 바꿨나요?

이후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2. 공간 변화과정 기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