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EBS 2012. JANUARY 19 T alk EBSe 대표 영어강사 아이작과의 만남 한문희 사진 박병혁 18 키다리 아저씨의 Happy Time -Issac Durst You seem very happy! ‘나 지금 무척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제 아무리 행복 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는 거라 주장한들, 행복은 잊을 만하면 듬성듬성 찾아오는 간이역 정도로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여기 이 남 자는 다르다. “제 별명이 해피 아이작이거든요.”라며 자신을 소개함에 있어 한 치의 망설임도 없다. “제가 먼저 해피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도 절대 해피하 게 만들 수 없으니까요.” 들어 보니 단순하지만 명쾌한 이유. 고개가 절로 끄덕 여진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재치 넘치는 언변으로 만나는 모두의 몸 속 깊숙이 해피 바이러스를 침투시키는 그는 EBSe의 대표 영어강사 아이작 더스트다. 지난 12월 9일 ‘아듀~2011 Festival 이 열리기 하루 전날, 아이작 더스트의 트 위터(@Happy_Issac) 타임라인에는 다음과 같은 멘션이 떴다. “오늘의 표현은 gear up입니다. 말 그대로 차의 기어를 부르릉 부르릉~~~ ‘기어를 넣다, 기 어를 고속으로 하다’라는 뜻이죠. 즉, ‘무엇을 위해 준비하다, 준비를 갖추다’라 는 표현! Gear up for the day!” 만일 그를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큼지막하고 넉넉한 대형 버스가 어울릴 테다. (그의 키는 190cm, 발 길이는 무려 320mm!) 그렇지만 순하디 순한 이 버스는 사소한 사고 한번 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묵묵히 갈 길을 달 려 나간다. 아이작은 한국인이었던 외할머니와 진심으로 소통하고 싶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작지만 그 어느 곳보다 따뜻한 인정과 뜨거운 열정을 가진 Korea에 반해 영어를 가르치며 근 12년 세월을 이 땅에서 보냈다. 그동안 꾸준 히 한국어 실력을 갈고 닦으며 노력해온 덕분에 지금은 절친한 로버트 할리처 럼 구수하게 한국말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아이작은 타고난 유머리스트다. 네 아이의 든든한 아빠이기도 한 그는 어렸 을 적부터 사촌 동생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병아리 효과음을 넣고 카멜레온처 럼 변화무쌍한 표정을 지으며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고 생생하게 책을 읽어 줄까 홀로 고심했다고 한다. 이런 성향은 오늘날 함박웃음 지으며 그의 수업을 듣는 모든 이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 감미로운 음악과 여행이 어우러진 자리, 한 해 동안 EBSe를 아껴주고 사랑해준 소중한 회원들 을 위한 감사이벤트 아듀~2011 Festival 현장에서, 행복하지 않고는 도무지 견디지 못하는 키다리 아저씨 아이작 더스트에게 묵은해를 보내며 새해를 맞는 소감을 들어보았다.

Happy Time -Issac Durst - about.ebs.co.krabout.ebs.co.kr/files/about/files/pr/magazine201201/18-21.pdf · 성인 것 같다. ‘잠깐’ 반짝이는 것보다 꾸준히 오래 발전할

  • Upload
    others

  • View
    1

  • Download
    0

Embed Size (px)

Citation preview

EBS 2012. January

19

Talk

EBSe대표 영어강사아이작과의만남

글 한문희

사진박병혁

18

키다리 아저씨의

Happy Time

-Issac Durst

You seem very happy!

‘나 지금 무척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제 아무리 행복

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는 거라 주장한들, 행복은 잊을 만하면

듬성듬성 찾아오는 간이역 정도로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여기 이 남

자는 다르다. “제 별명이 해피 아이작이거든요.”라며 자신을 소개함에 있어 한

치의 망설임도 없다. “제가 먼저 해피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도 절대 해피하

게 만들 수 없으니까요.” 들어 보니 단순하지만 명쾌한 이유. 고개가 절로 끄덕

여진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재치 넘치는 언변으로 만나는 모두의 몸 속 깊숙이

해피 바이러스를 침투시키는 그는 EBSe의 대표 영어강사 아이작 더스트다.

지난 12월 9일 ‘아듀~2011 Festival’이 열리기 하루 전날, 아이작 더스트의 트

위터(@Happy_Issac) 타임라인에는 다음과 같은 멘션이 떴다. “오늘의 표현은

‘gear up’입니다. 말 그대로 차의 기어를 부르릉 부르릉~~~ ‘기어를 넣다, 기

어를 고속으로 하다’라는 뜻이죠. 즉, ‘무엇을 위해 준비하다, 준비를 갖추다’라

는 표현! Gear up for the day!”

만일 그를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큼지막하고 넉넉한 대형 버스가 어울릴 테다.

(그의 키는 190cm, 발 길이는 무려 320mm!) 그렇지만 순하디 순한 이 버스는

사소한 사고 한번 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묵묵히 갈 길을 달

려 나간다.

아이작은 한국인이었던 외할머니와 진심으로 소통하고 싶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작지만 그 어느 곳보다 따뜻한 인정과 뜨거운 열정을 가진

Korea에 반해 영어를 가르치며 근 12년 세월을 이 땅에서 보냈다. 그동안 꾸준

히 한국어 실력을 갈고 닦으며 노력해온 덕분에 지금은 절친한 로버트 할리처

럼 구수하게 한국말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아이작은 타고난 유머리스트다. 네 아이의 든든한 아빠이기도 한 그는 어렸

을 적부터 사촌 동생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병아리 효과음을 넣고 카멜레온처

럼 변화무쌍한 표정을 지으며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고 생생하게 책을 읽어

줄까 홀로 고심했다고 한다. 이런 성향은 오늘날 함박웃음 지으며 그의 수업을

듣는 모든 이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 감미로운 음악과

여행이 어우러진 자리, 한 해 동안 EBSe를 아껴주고 사랑해준 소중한 회원들

을 위한 감사이벤트 ‘아듀~2011 Festival’ 현장에서, 행복하지 않고는 도무지

견디지 못하는 키다리 아저씨 아이작 더스트에게 묵은해를 보내며 새해를 맞는

소감을 들어보았다.

EBS 2012. January

21

Talk

20

많은 사람들이 아이작의 첫 번째 매력을 유쾌함으로 꼽는다. 이번 행사에서 어떤 진행을 보여줘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있나?

주된 테마는 여행이다. 하와이나 영국, 아일랜드와 같은 여행객들

의 ‘로망’을 음악과 함께 두루 살펴보는 것. 가능하다면 나는 모

든 상황에서 ‘balance’를 가지고 움직이려 한다. 가끔 우리는 몸

만 가는 여행을 하곤 하는데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진정한 여

행이 아니다. 조금만 시선을 달리 해보면 책 읽는 것도 하나의 유

쾌한 지적 여행이 될 수 있다. 마음이 가볍고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으면 20분간 EBS 프로그램을 보더라도 그것이 나름

여행인 것이다. 안심하고 마음 편히 다른 세계로 나들이 가는 기

쁨을 선사하는 것이 오늘 내 목표다.

단독 MC 제안은 처음인 걸로 안다. 어떤 기분이 들던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마지막 진행을 혼자 도맡

아 한다니까 살짝 긴장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OK, 한번 해보자’

하고 흔쾌히 수락했다. 그냥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다. 한국말

하다가 막히면 영어를 플러스하면 되니까.(웃음) EBSe와 회원들,

나 사이에는 상당한 친분이 있다. 나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실망하

지 않고, 2012년의 새 출발을 잘할 수 있도록, 2011년의 마무리를

잘 하자고 다짐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엔딩이 싫다. 망년회보다도

송년회가 좋다.(웃음) 지금은 내 나름대로 이렇게 한해를 보내고

다시 또 예쁘게 새해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

할 따름이다.

영어 공부에서도

균형이 중요한 것 같다.

일상생활뿐 아니라

어떤 점에서 두루

‘Balance’를 강조하는지

자세히 듣고 싶다.

–Begin 시작이 반이다.

–Ask 모르면 질문하라.

–Little 문장을 길게 말하면 실수하기 쉬우니 짧게 하라.

–Apply 적용하라. 실천하라.

당장 떠오르는 단어가 없으면 쉬운 단어로 하라.

–Now 바로 지금 하라.

–Confidence 주눅 들지 말고 자신 있게 말하라.

–Energy 당신이 에너지가 넘쳐야 다른 사람도 그것을 느낀다.

Balance의 B(Begin)를 절대 잊지 말 것. 아무리 산책을 좋아한

다고 한들 신발을 신고, 현관문 밖으로 발 뻗지 않으면 아무런 소

용이 없다. 시작하고 도전하는 것은 모든 일의 절반 이상이다. 내

마음 속에 굳게 간직하고 있는 믿음이다.

라디오, 출판, 방송 등 각기 다른 분야를 넘나들며 바쁘게 한해를 보냈다. 돌아보건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인가?

올해로 벌써 한국에서 12년째. 조금 더 나를 필요로 하고 사랑해

주는 누군가를 위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다들 마

찬가지겠지만, 특히 내 눈길을 끌었던 건 SNS의 비약적인 발전이

었다. 테크놀로지가 우리 생활 전반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나 역

시 의욕적으로 트위터를 시작했고, 유튜브에도 틈틈이 이것저것

올리며 좀 더 많은 소통을 하려하고 있다. 한차례 영어에 관한 어

플리케이션을 출시하기도 했는데 어쨌거나 중요한 건 뭐든 일관

성인 것 같다. ‘잠깐’ 반짝이는 것보다 꾸준히 오래 발전할 수 있

는 방법을 찾는 것.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당부의 말.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는 사람들에게 불행으로 다가오곤 한다. 그

러니 나의 행복과 나의 건강은 삶의 기둥인 걸 깨닫고, 다른 사람

한테 휩쓸리지 않는 재미있는 사람이 되자. 공부벌레는 가장 재미

없는 사람 중 하나다. 생각이 뿌리 깊은 사람이 돼야 한다. 좋아하

고 관심 있어 하는 것에 대한 끈을 놓지 말고 드라마, 팝송, 만화

등 아낌없이 자유롭게 보고 듣고 즐겨라.

Always Happy~

‘아듀~ 2011 Festival’ 현장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