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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14 2020년 2월 3일 월요일 | 제22371호 제주어 이야기 다행히 화를 면했거나 어떤 이득이나 좋은 일을 보게 되면 ‘망일다’라는 말을 쓴다. 고어사전에 ‘망’이 두 개 있 는데 하나는 이(利) 볼 운수이 고 또 하나는 조화(造化)의 뜻 인데 조화는 여러 뜻 가운데 ‘신통한 일’의 뜻으로 풀이된다. 이 두 가지 뜻이 제주방언의 ‘망’에 내포되는 것 으로 보인다. 사고를 면해도 의외의 이득을 보아도 신통한 일이다. 여기의 조화의 뜻에 따라 한청문감(만주어사전, 이조 영조 말년쯤) 권6-14에 한자 造化 다음에 한 국어 ‘망’, 만주어 ‘커시’(kesi로 번역되면 운·덕택 의 뜻)가 맞추어 있는데 이 ‘망’을 만주어의 무당 saman과 형태가 비슷하다 해서 그것에 연결시키 는 설도 있다. 퉁구스어(만주어도)는 Šaman(샤만)(알타이어 kam·gam, 몽골어 kami)이고 주의(呪醫), 주술사, 점복(占卜)사로서 ecstacy(무아경)의 기술을 지닌 사람이다. ‘망’과는 어형이 맞지 않고 뜻도 어긋나 보인다. 필자는 ‘망’은 혹이면 한자어와 관계되지 않을까 해서 소망(所望)과 희망(希望)을 그 후보자로 역측 해 보았다. 所의 한자는 수·당 때는 ‘셔’에, 원대(中原 音韻)어는 ‘스’에 가까운 음이었고, 希도 수·당 대는 ‘혀’에 가까운 음이었지만 ‘히’에 가까운 음이 된다. 이것이 구개음화되면 ‘시’가 되는데 그러한 ‘스· 시’ 소리는 한국에서 ‘’로 받고는 했다. 예를 들면 斯·思는 이조 때 ‘(현대어 사)’이다. 일본에서는 si 로(현대중국어 斯 si(스와 비슷) 希 xi(시))로 받고 있다. 의미상 소망은 아직 실현되지 않는 상태에서, 희 망은 일부 실현되어 힘이 솟구치는 상태에서 쓰이 므로 ‘희망’쪽이 아닌가 싶기도 하나 ‘소망’은 부처 가 중생을 보살피는 것을 이르기도 하니 두고 생각 하려고 한다. ‘망’이란 말이 무술과 관계되는 것인지, 한자어 에서 온 것인지 또 새로운 자료의 발굴에서 다른 어원이 캐어질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 중앙에서 ‘망’이란 말이 쓰였어도 ‘·’(아래아)의 변화로 소망~사망~서망~(스망)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데 아예 소멸해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제주방언의 ‘망’은 귀중한 어례다. 요행으로서가 아니고 바라는 바가 일부라도 실 현되면서 희망이 솟구치는 일이 있기를 빌어서 ‘올 힌(올핸) 다들 하영 망입서양.’ ‘망’ 김공칠 전 제주대 교수 독자기고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은 우리 주변 저소득층 가정이 문화생활을 누리 도록 지원하는 복권기금을 재원으로 운영 되는 문화복지사업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을 대상으 로 문화·예술, 국내 여행, 스포츠 관람 등 을 지원해 경제적, 사회적 여건으로 어려 운 이웃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 제공과 더불어 삶의 질 향상 등 계층 간 문화 격 차를 해소하고 최소한의 문화 생활을 누 릴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급 기간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이며 이용 기 간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다. 온라인 발급은 문화누리카드 누리집 (http://www.mnuri.kr)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전화(ARS 1544-3412) 발급도 가 능하다. 오프라인 신청은 3일부터 전국 어 디서든 가까운 읍·면·동에서 신규·재충 전·재발급해 사용할 수 있다. 발급 대상은 2014년 12월 31일 이전 출 생자 즉 만 6세부터 개별 발급받아 사용 할 수 있으며 지원금을 모두 사용했다면 본인 충전 기능을 활용해 계 속해서 할인 혜택을 받 을 수 있다. 발급받은 카드는 지원금을 모두 사용한 후에도 버리지 말고 보관했다가 다음 연도에 재충전해 사용하면 된다. 단 2019년, 2020년 발급받았으나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 지원 금액은 소멸되고, 이월되거나 현금으로 교환되지 않으며 다 음 연도에 발급이 제한될 수 있으니 반드 시 사용해야 한다. 현재 도내에 문화누리카드 이용이 가능 한 가맹점은 740여 개로 문화누리카드 누 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고 온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지원 금액은 9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만원이 인상됐다. 앞으로도 이러한 사업을 통해 어려운 이 웃들이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 원하는 사회 분위기가 지속됐으면 한다. 함께해요!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 김인숙 제주시 용담2동 미세먼지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다. 호흡 과정에서 폐에 들어가 폐 기능을 저하하고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는 등 폐 질환을 유발하는 대기오염물질로 발생 원 인은 자연적인 원인과 인위적인 원인으로 구분되는데 대부분 자동차, 발전소, 보일 러 등에서 연료를 태워 발생하는 배출물 질이 주요 원인이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노후 경유 차량 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질소 산화물 등 대기 오염원을 줄이기 위해 2020년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 사업을 오는 28일 까지 읍·면·동에서 신청받고 있다. 신청 시 읍·면·동에 비치된 보조금 지급 대상 확인 신청서, 개인정보 제공동의서 를 작성하고 자동차등록증 사본, 신분증 사본을 첨부해 신청하면 된다. 올해 지원 대상 차량은 배출가스 5등 급 경유차 또는 2005년 이전 배출 허용기 준을 적용해 제작된 도로용 3종 건설기계 (덤프트럭·콘크리트믹서 트럭·콘크리트 덤프트럭) 등 노후 경 유차 4000대다. 경유차 중 사고 등으 로 정상 운행이 불가 한 차량, 매연 저감 장 치 부착 또는 LPG 엔 진 개조 등을 통해 보 조금을 지원받은 차량, 조기폐차 지급 대상 확인서 교부 전 정상 운행 여부 확인서 발급 없이 임의 폐차한 차량, 말소등록증 상 차령 초과 말소 또는 수출 말소 차량, LPG 신차 지원 보조금을 지급받은 어린이 통학 차량, 자동차 정기 검사 미실시 차량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 된다. 보조금 지원액은 보험개발원이 산정한 차량 기준가액을 기준으로 총중량 3.5t 미만은 최대 300만원, 3.5t 이상은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 사업 대상자 로 선정되어 LPG 1t 트럭을 신규 구매 시 40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미세먼지 주범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로 환경 살리자 이창욱 제주시 이도1동 利를 볼 ‘운수’·신통한 일 ‘조화’ 등 두 가지 뜻을 내포한 귀중한 어례 ‘마음이 벼린 사슬’(The mind-forg’d manacles)은 영국의 시인 겸 화가인 윌리 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1757~1827)의 ‘경험의 노래’(The songs of Experience)라 는 시집에 실린 ‘런던’(London, 1794)이라 는 시의 한 구절이다. 시를 통해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독점적 병폐와 산업혁명에서 비롯된 급속한 산업화 과정이 가져온 부정 적인 영향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던 그 는 인간의 마음이 사슬을 만들어내면서 동 시에 그 자신이 만든 족쇄에 묶이는 아이러 니와 그것이 주는 파괴적 힘, 즉 ‘마음이 벼 린 사슬’에 의한 인간성 파괴를 경고했다. 근대를 만들어낸 근본악의 실존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았던 철학자 한나 아렌트 (Hannh Arendt, 1906~1975)는 과학 기술, 전체주의에 주목했는데 기술 시대에 내재 하는 전체주의적 경향을 언급하면서 근본 악이란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겠다는 명분 으로 모든 것을 자기 통제 아래 두고 오히 려 인간을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시키는 것 을 의미한다고 했다. 마음이 벼린 사슬에 의한 인간성 파괴, 기술사회의 전체주의적 경향이 인간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반(反) 의도적’ 효과를 이미 산출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영화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국내에서는 ‘미안해요, 리키’라는 제목으 로 개봉된 영화, ‘쏘리 위 미스트 유’(Sorry, we missed you)는 간병 시스템에서 성행 하는 영국의 0시간 계약과 운영체재, 앱 (App) 혁명이 이뤄낸 또 다른 시장, 긱 이코 노미(gig economy) 체재의 대행 시스템이 실질 생활임금보다 낮은 급여로 생활하는 영국 내 500만명 이상의 노동자와 그 가족 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슬하에 두 자녀를 둔 리키와 애비는 뉴캐 슬에 산다. 서로를 생각하는 가족애가 강한 가족이다. 리키는 노동자로 이 직종 저 직 종을 전전하고 애비는 노인들을 돌보는 가 정방문 간병인으로 그녀의 일을 사랑한다. 장시간, 고된 노동 조건을 마다치 않고 일하지만 그들은 재정적으로 독립하거나 집을 소유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런 리 키에게 지금이 아니면 결코 없을 기회가 찾아온다. 그 기회란 택배회사의 비정규 프리랜서 운전자가 되는 것인데 매일 14시 간 이상 주 6일 근무하는 장시간의 고된 계 약 조건임에도 리키는 애비의 차를 판 돈 으로 빛나는 새 밴을 사서 1년 내 집을 사 는 데 사활을 건다. 그들이 품었던 희망에도 불구하고 리키 의 가정에 위기가 온다. 간병인 일에 필수 인 차를 팔아 버스로 일을 다니게 된 애비 는 시간을 조각내어 쓰는 처지가 되고 두 아이를 집에 오랜 시간 둬야 하는 상황, 간 병인 일에 그전보다 최선을 다할 수 없는 현 실에 괴로워한다. 반면 리키를 옥죄는 것은 리키가 서명한 새 직장의 근로 계약이다. 휴 가는 고사하고 병가도 없으며 일할 수 없는 상황일 때는 반드시 대체 운전자를 마련해 야 하고 그러지 못 할 경우 매일 벌금 100파 운드를 회사에 내야 한다. 특히 택배의 전 배송과정을 꿰고 있는 단말기는 운전자가 운전석을 비운 지 2분이 지나면 경고음을 내고 운전자의 모든 동선을 기록한다. 이 기계의 분실·훼손에 대한 책임도 운전자에 게 있어 그 구입비는 1000파운드나 된다. 한 손 안에 들어오는 택배용 단말기는 세 련되고 똑똑한 기술혁명인 동시에 시간 착 취, 노동 착취에 최적인 일말의 자비(慈悲) 없는 기술의 상징이다. 비용 절감과 이익 극 대화라는 인간이 만든 자본주의 굴레에서 인간(의 노동)은 착취의 대상이 된다. 이 영화의 감독인 켄 로치(Ken Loch)는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사는 사회의 이러 한 시스템이 과연 지속 가능한지를, 소비자 인 우리는 과연 온라인 쇼핑, 당일 혹은 새 벽 배송 시스템 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노동자의 가정에 압력을 가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원하는지를, 그리고 자 본주의 논리와 삶의 질이 양립할 수 없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묻는다. 2010년대 앱 혁명에 이어 지금은 4차 혁 명이라는 용어가 담론을 넘어 기술 개발로 이어지는 현상들을 목격한다. 기술 주도의 사회 변화가 빠른 속도를 내는 오늘날, 오래 전 한나 아렌트가 우려했던 기술 시대에 내 재한 전체주의적 경향에 대해 우리는 어떤 태도와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지, 이 영화는 우리에게 그 방향성에 대한 성찰과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마음이 벼린 사슬 ※ 사외 칼럼·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주칼럼 홍선영 문화기획자 관광학 박사

제주어 이야기 마음이 벼린 사슬 제주칼럼pdf.jejuilbo.net/2020/02/03/20200203-14.pdf · 2020. 2. 2. · 질문을 멈추지 않았던 철학자 한나 아렌트 (Han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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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니언14 2020년 2월 3일 월요일 | 제22371호

    제주어 이야기

    다행히 화를 면했거나 어떤

    이득이나 좋은 일을 보게 되면

    ‘망일다’라는 말을 쓴다.

    고어사전에 ‘망’이 두 개 있

    는데 하나는 이(利) 볼 운수이

    고 또 하나는 조화(造化)의 뜻

    인데 조화는 여러 뜻 가운데

    ‘신통한 일’의 뜻으로 풀이된다.

    이 두 가지 뜻이 제주방언의 ‘망’에 내포되는 것

    으로 보인다. 사고를 면해도 의외의 이득을 보아도

    신통한 일이다.

    여기의 조화의 뜻에 따라 한청문감(만주어사전,

    이조 영조 말년쯤) 권6-14에 한자 造化 다음에 한

    국어 ‘망’, 만주어 ‘커시’(kesi로 번역되면 운·덕택

    의 뜻)가 맞추어 있는데 이 ‘망’을 만주어의 무당

    saman과 형태가 비슷하다 해서 그것에 연결시키

    는 설도 있다.

    퉁구스어(만주어도)는 Šaman(샤만)(알타이어

    kam·gam, 몽골어 kami)이고 주의(呪醫), 주술사,

    점복(占卜)사로서 ecstacy(무아경)의 기술을 지닌

    사람이다. ‘망’과는 어형이 맞지 않고 뜻도 어긋나

    보인다.

    필자는 ‘망’은 혹이면 한자어와 관계되지 않을까

    해서 소망(所望)과 희망(希望)을 그 후보자로 역측

    해 보았다. 所의 한자는 수·당 때는 ‘셔’에, 원대(中原

    音韻)어는 ‘스’에 가까운 음이었고, 希도 수·당 대는

    ‘혀’에 가까운 음이었지만 ‘히’에 가까운 음이 된다.

    이것이 구개음화되면 ‘시’가 되는데 그러한 ‘스·

    시’ 소리는 한국에서 ‘’로 받고는 했다. 예를 들면

    斯·思는 이조 때 ‘(현대어 사)’이다. 일본에서는 si

    로(현대중국어 斯 si(스와 비슷) 希 xi(시))로 받고

    있다.

    의미상 소망은 아직 실현되지 않는 상태에서, 희

    망은 일부 실현되어 힘이 솟구치는 상태에서 쓰이

    므로 ‘희망’쪽이 아닌가 싶기도 하나 ‘소망’은 부처

    가 중생을 보살피는 것을 이르기도 하니 두고 생각

    하려고 한다.

    ‘망’이란 말이 무술과 관계되는 것인지, 한자어

    에서 온 것인지 또 새로운 자료의 발굴에서 다른

    어원이 캐어질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

    중앙에서 ‘망’이란 말이 쓰였어도 ‘·’(아래아)의

    변화로 소망~사망~서망~(스망)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데 아예 소멸해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제주방언의 ‘망’은 귀중한 어례다.

    요행으로서가 아니고 바라는 바가 일부라도 실

    현되면서 희망이 솟구치는 일이 있기를 빌어서 ‘올

    힌(올핸) 다들 하영 망입서양.’

    ‘망’

    김공칠전 제주대 교수

    독자기고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은 우리

    주변 저소득층 가정이 문화생활을 누리

    도록 지원하는 복권기금을 재원으로 운영

    되는 문화복지사업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을 대상으

    로 문화·예술, 국내 여행, 스포츠 관람 등

    을 지원해 경제적, 사회적 여건으로 어려

    운 이웃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 제공과

    더불어 삶의 질 향상 등 계층 간 문화 격

    차를 해소하고 최소한의 문화 생활을 누

    릴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급 기간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이며 이용 기

    간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다.

    온라인 발급은 문화누리카드 누리집

    (http://www.mnuri.kr)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전화(ARS 1544-3412) 발급도 가

    능하다. 오프라인 신청은 3일부터 전국 어

    디서든 가까운 읍·면·동에서 신규·재충

    전·재발급해 사용할 수 있다.

    발급 대상은 2014년 12월 31일 이전 출

    생자 즉 만 6세부터 개별 발급받아 사용

    할 수 있으며 지원금을

    모두 사용했다면 본인

    충전 기능을 활용해 계

    속해서 할인 혜택을 받

    을 수 있다. 발급받은

    카드는 지원금을 모두

    사용한 후에도 버리지

    말고 보관했다가 다음

    연도에 재충전해 사용하면 된다.

    단 2019년, 2020년 발급받았으나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 지원 금액은 소멸되고,

    이월되거나 현금으로 교환되지 않으며 다

    음 연도에 발급이 제한될 수 있으니 반드

    시 사용해야 한다.

    현재 도내에 문화누리카드 이용이 가능

    한 가맹점은 740여 개로 문화누리카드 누

    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고 온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지원 금액은 9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만원이 인상됐다.

    앞으로도 이러한 사업을 통해 어려운 이

    웃들이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

    원하는 사회 분위기가 지속됐으면 한다.

    함께해요!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

    김인숙제주시용담2동

    미세먼지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다.

    호흡 과정에서 폐에 들어가 폐 기능을

    저하하고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는 등 폐

    질환을 유발하는 대기오염물질로 발생 원

    인은 자연적인 원인과 인위적인 원인으로

    구분되는데 대부분 자동차, 발전소, 보일

    러 등에서 연료를 태워 발생하는 배출물

    질이 주요 원인이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노후 경유 차량

    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질소 산화물 등

    대기 오염원을 줄이기 위해 2020년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 사업을 오는 28일

    까지 읍·면·동에서 신청받고 있다.

    신청 시 읍·면·동에 비치된 보조금 지급

    대상 확인 신청서, 개인정보 제공동의서

    를 작성하고 자동차등록증 사본, 신분증

    사본을 첨부해 신청하면 된다.

    올해 지원 대상 차량은 배출가스 5등

    급 경유차 또는 2005년 이전 배출 허용기

    준을 적용해 제작된 도로용 3종 건설기계

    (덤프트럭·콘크리트믹서 트럭·콘크리트

    덤프트럭) 등 노후 경

    유차 4000대다.

    경유차 중 사고 등으

    로 정상 운행이 불가

    한 차량, 매연 저감 장

    치 부착 또는 LPG 엔

    진 개조 등을 통해 보

    조금을 지원받은 차량,

    조기폐차 지급 대상 확인서 교부 전 정상

    운행 여부 확인서 발급 없이 임의 폐차한

    차량, 말소등록증 상 차령 초과 말소 또는

    수출 말소 차량, LPG 신차 지원 보조금을

    지급받은 어린이 통학 차량, 자동차 정기

    검사 미실시 차량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

    된다.

    보조금 지원액은 보험개발원이 산정한

    차량 기준가액을 기준으로 총중량 3.5t

    미만은 최대 300만원, 3.5t 이상은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 사업 대상자

    로 선정되어 LPG 1t 트럭을 신규 구매 시

    40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미세먼지 주범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로 환경 살리자

    이창욱제주시이도1동

    利를 볼 ‘운수’·신통한 일 ‘조화’ 등

    두 가지 뜻을 내포한 귀중한 어례

    ‘마음이 벼린 사슬’(The mind-forg’d

    manacles)은 영국의 시인 겸 화가인 윌리

    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1757~1827)의

    ‘경험의 노래’(The songs of Experience)라

    는 시집에 실린 ‘런던’(London, 1794)이라

    는 시의 한 구절이다. 시를 통해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독점적 병폐와 산업혁명에서

    비롯된 급속한 산업화 과정이 가져온 부정

    적인 영향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던 그

    는 인간의 마음이 사슬을 만들어내면서 동

    시에 그 자신이 만든 족쇄에 묶이는 아이러

    니와 그것이 주는 파괴적 힘, 즉 ‘마음이 벼

    린 사슬’에 의한 인간성 파괴를 경고했다.

    근대를 만들어낸 근본악의 실존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았던 철학자 한나 아렌트

    (Hannh Arendt, 1906~1975)는 과학 기술,

    전체주의에 주목했는데 기술 시대에 내재

    하는 전체주의적 경향을 언급하면서 근본

    악이란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겠다는 명분

    으로 모든 것을 자기 통제 아래 두고 오히

    려 인간을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시키는 것

    을 의미한다고 했다. 마음이 벼린 사슬에

    의한 인간성 파괴, 기술사회의 전체주의적

    경향이 인간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반(反)

    의도적’ 효과를 이미 산출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영화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국내에서는 ‘미안해요, 리키’라는 제목으

    로 개봉된 영화, ‘쏘리 위 미스트 유’(Sorry,

    we missed you)는 간병 시스템에서 성행

    하는 영국의 0시간 계약과 운영체재, 앱

    (App) 혁명이 이뤄낸 또 다른 시장, 긱 이코

    노미(gig economy) 체재의 대행 시스템이

    실질 생활임금보다 낮은 급여로 생활하는

    영국 내 500만명 이상의 노동자와 그 가족

    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슬하에 두 자녀를 둔 리키와 애비는 뉴캐

    슬에 산다. 서로를 생각하는 가족애가 강한

    가족이다. 리키는 노동자로 이 직종 저 직

    종을 전전하고 애비는 노인들을 돌보는 가

    정방문 간병인으로 그녀의 일을 사랑한다.

    장시간, 고된 노동 조건을 마다치 않고

    일하지만 그들은 재정적으로 독립하거나

    집을 소유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런 리

    키에게 지금이 아니면 결코 없을 기회가

    찾아온다. 그 기회란 택배회사의 비정규

    프리랜서 운전자가 되는 것인데 매일 14시

    간 이상 주 6일 근무하는 장시간의 고된 계

    약 조건임에도 리키는 애비의 차를 판 돈

    으로 빛나는 새 밴을 사서 1년 내 집을 사

    는 데 사활을 건다.

    그들이 품었던 희망에도 불구하고 리키

    의 가정에 위기가 온다. 간병인 일에 필수

    인 차를 팔아 버스로 일을 다니게 된 애비

    는 시간을 조각내어 쓰는 처지가 되고 두

    아이를 집에 오랜 시간 둬야 하는 상황, 간

    병인 일에 그전보다 최선을 다할 수 없는 현

    실에 괴로워한다. 반면 리키를 옥죄는 것은

    리키가 서명한 새 직장의 근로 계약이다. 휴

    가는 고사하고 병가도 없으며 일할 수 없는

    상황일 때는 반드시 대체 운전자를 마련해

    야 하고 그러지 못 할 경우 매일 벌금 100파

    운드를 회사에 내야 한다. 특히 택배의 전

    배송과정을 꿰고 있는 단말기는 운전자가

    운전석을 비운 지 2분이 지나면 경고음을

    내고 운전자의 모든 동선을 기록한다. 이

    기계의 분실·훼손에 대한 책임도 운전자에

    게 있어 그 구입비는 1000파운드나 된다.

    한 손 안에 들어오는 택배용 단말기는 세

    련되고 똑똑한 기술혁명인 동시에 시간 착

    취, 노동 착취에 최적인 일말의 자비(慈悲)

    없는 기술의 상징이다. 비용 절감과 이익 극

    대화라는 인간이 만든 자본주의 굴레에서

    인간(의 노동)은 착취의 대상이 된다.

    이 영화의 감독인 켄 로치(Ken Loch)는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사는 사회의 이러

    한 시스템이 과연 지속 가능한지를, 소비자

    인 우리는 과연 온라인 쇼핑, 당일 혹은 새

    벽 배송 시스템 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노동자의 가정에 압력을 가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원하는지를, 그리고 자

    본주의 논리와 삶의 질이 양립할 수 없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묻는다.

    2010년대 앱 혁명에 이어 지금은 4차 혁

    명이라는 용어가 담론을 넘어 기술 개발로

    이어지는 현상들을 목격한다. 기술 주도의

    사회 변화가 빠른 속도를 내는 오늘날, 오래

    전 한나 아렌트가 우려했던 기술 시대에 내

    재한 전체주의적 경향에 대해 우리는 어떤

    태도와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지, 이 영화는

    우리에게 그 방향성에 대한 성찰과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마음이 벼린 사슬

    ※ 사외 칼럼·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주칼럼

    홍 선 영

    문화기획자

    관광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