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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와 예술이 어우러진 축제인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이번 행사의 취지가 담긴 세계 문자 서울 선언발표했다. 사단법인 세계문자연구소(공동대표 유재원, 임옥상)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행사로서 열린 1국제학술대회폐막식에서 학술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세계화 추세 문자의 다양성이 인류문명의 다양성이라는 취지의 세계 문자 서울 선언채택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오늘날 문자생태계가 세계화로 말미암아 강대국의 언어로 획일화될 위협을 받고 있다문자의 다양성의 보존은 문명 다양성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이라고 밝혔다. 또한 문자는 인간이 자신을 표현하는 존엄한 수단으로서 개인이나 공동체가 자신의 문자를 빼앗기게 되면 여러 가지 권리를 침해 받게 된다문자 다양성 보존은 인권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유네스코(UNESCO)천명했던 문화 다양성 선언(2001)’정신을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마련됐다. 주최 측인 세계문자연구소는 향후 국제기구로 발돋움해 언어 소멸을 막고 소수 언어를 보호하는 실질적인 역할을 계획이다.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열린 이번 국제학술대회에는 전세계에서 25명의 학자가 참석해 학문어 정책과 문자를 주제로 다양한 논문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문자 다양성과 건강한 생태계 지키기가 인권의 밑바탕이자 문화 다양성의 기초이며 인류 지식의 발전과 창조성의 토대가 된다내용을 골자로 7선언문을 발표했다. 세계 문자 서울 선언전문은 7세계 문자 서울선언문 채택 문자의 다양성이 문명의 다양성이다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WORLD SCRIPT SYMPOSIA 2014 1 2 발행일자 2014 10 31 발행처 : 세계문자심포지아 조직위원회 ( 조직위원장 이기웅 , 집행위원장 임옥상 , 세계문자연구소 대표 유재원 ) 발행인 : 이기웅 편집인 : 최성범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 424-1 070-7516-2423 www.scriptsymposia.org

조직위원장 - Script Symposiascriptsymposia.org/2014/wp-content/uploads/2014/11/... · 세종문화회관 종로구 주관 사단법인 한국그리스친선협회 세계문자심포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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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자와 예술이 어우러진 축제인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가 이번

    행사의 취지가 담긴 ‘세계 문자

    서울 선언’을 발표했다.  사단법인

    세계문자연구소(공동대표 유재원,

    임옥상)는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행사로서 열린 ‘제1회

    국제학술대회’가 폐막식에서

    학술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세계화 추세 속 문자의 다양성이

    인류문명의 다양성이라는 취지의

    ‘세계 문자 서울 선언’을 채택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오늘날

    문자생태계가 세계화로 말미암아

    강대국의 언어로 획일화될 위협을

    받고 있다”며 “문자의 다양성의

    보존은 문명 다양성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문자는 인간이 자신을

    표현하는 존엄한 수단으로서

    개인이나 공동체가 자신의 문자를

    빼앗기게 되면 여러 가지 권리를

    침해 받게 된다”며 “문자 다양성

    보존은 인권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유네스코(UNESCO)가 천명했던

    ‘문화 다양성 선언(2001)’의

    정신을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마련됐다. 주최 측인

    세계문자연구소는 향후 국제기구로

    발돋움해 언어 소멸을 막고 소수

    언어를 보호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다.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열린 이번 국제학술대회에는

    전세계에서 25명의 학자가 참석해

    학문어 정책과 문자를 주제로 다양한

    논문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문자

    다양성과 건강한 생태계 지키기가

    인권의 밑바탕이자 문화 다양성의

    기초이며 인류 지식의 발전과

    창조성의 토대가 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7개 선언문을 발표했다.

    ‘세계 문자 서울 선언’ 전문은 7면 

    세계 문자 서울선언문 채택

    “문자의 다양성이 문명의 다양성이다”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WORLD SCRIPT SYMPOSIA 2014 1

    2호 발행일자

    201

    4년 1

    0월 3

    1일발행처

    : 세계문자심포지아

    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

    이기웅

    , 집행위원장

    임옥상

    , 세계문자연구소

    대표

    유재원

    )

    발행인

    : 이기웅

    편집인

    : 최성범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

    424

    -1

    07

    0-75

    16-2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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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WORLD SCRIPT SYMPOSIA 2014

    문자생태계

    , 그

    100년

    후를

    읽는다

    .

    3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WORLD SCRIPT SYMPOSIA 2014

    문자생태계

    , 그

    100년

    후를

    읽는다

    .

    2

    세계문자심포지아 축제가 진행되는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정원

    문자심포지아? 문자 생태계, 그

    100년 후를 읽는다고? 어렴풋이

    집히는 바는 있었다. 문자가

    중요하다는 얘기겠지.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100년 뒤의 문자

    생태계’에 관해 어떻게? 왜? 그래서?

    하는 호기심이 강하게 일었지만

    일단 생각을 접어두었다. ‘구’의

    모습이 마음 한쪽을 꾹꾹 밟고

    있어 머릿속이 복잡했다. 게다가

    원고마감이 걸려 있어 마음이

    조였다. 나는 다시 집중했다.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다음 문장을

    써 내려갔다. 그렇다고 새 뿌리를

    옆으로 내리고 예전 뿌리를

    잘라버리며 비옥한 땅으로 끊임없이

    자리를 옮겨 살아가고 있는 아마존의

    나무 ‘빠슈바’는 아니었다. 또

    그렇다고 빠슈바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빠슈바는

    나의 선조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인

    나무였다. 천 년, 어쩌면 그 앞으로

    천여 년 사이, 세상의 나무들이

    하나둘 생명을 놓기 시작할 때부터.

    그러니까 그때부터 나의 선조들은

    이국의 나무 빠슈바처럼 살아야

    한다고 여겼고, 그 후손인 나는 현재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이었다.

    그 지점에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글쓰기를 멈췄다.

    그리고 결심한 듯 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구는 어제 3차

    방사선치료를 마쳤다고 했다. 잠시

    구의 숨소리를 듣고 있던 나는 말의

    앞뒤를 다 잘라버리고 지금 만나자,

    하고 말했다. 구 역시 나의 숨결에

    담겨 있는 뭔가를 읽은 듯 그러자,

    하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나는

    다시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뒤뜰

    카페 12시, 오케이? 구는 또다시

    그러자, 했다. 나는 전화를 끊은

    뒤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그래, 그러자. 그러곤 붉은 립스틱을

    바른 뒤 외투를 걸쳤다. 얼마 전

    첼리스트 승이 초대장 대신 건네준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신문을

    집어 들었다. 현관으로 나가면서는

    승이 한 말을 떠올렸다. 건물

    뒤로 뜨락이 있어요, 대로에서

    계단으로 올라와도 되고요. 계단

    위에 문자가 하늘에서 선녀의

    옷자락처럼 내려오는 구조물이

    있는데, 저는 그 뒤 뒤뜰로 가는

    통로에서 씨: 사운드(C:Sound)를

    정오의 쇼트커트 — 소설가 이평재의 세계문자심포지아 관람기펼쳐요. ‘씨’는 Character의 첫 글자

    C와, ‘보다’의 See를 동시에 갖는

    의미에요. 거기에 사운드를 붙인

    거지요. 음악소리의 파장을 빛으로

    나타내 소리로 보여주고, 그 빛을

    라틴어 문자로 비쳐 문자소리를

    갖는 실험적인 작업이에요. 소리를

    문자로 나타내는 기계적 과정이 무척

    중요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승이 다시 말을 이었다. 인트렉티브

    디자인을 하는 친구 ‘한’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에요. 아무튼, 뜨락에

    카페가 있는데, 그곳에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요. 그곳으로 오시면

    됩니다.

    그곳, 탁자에 구가 쏟아지는

    햇빛을 받고 앉아 있었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이 여기저기

    모여 앉거나 서성거리고 있었다.

    나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나무

    한그루, 아니 설치 작품 ‘평화와

    화해의 나무’에 시선을 빼앗긴 채

    구에게 다가갔다. 구가 나무에

    문자가 매달렸어, 재밌지? 하고 밝게

    웃으며 나를 맞이했다. 나는 구의

    모습을 찬찬히 살피며 인사대신

    햇빛이 좋지? 하고 물었다. 머리

    모양이 바뀌었고, 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구는 여전히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저거, 하고 나무 작품을

    턱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쇠판

    하나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단어를,

    또 하나에는 화합을 상징하는 단어를

    새겨 십자로 맞물려 놓고, 서로

    의지해야만 설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낸 거래. 저 나뭇잎처럼 매달린

    문자 하나하나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 같지 않니? 꾹꾹

    다져진 시간의 무게 같은 것 말이야.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그저

    문자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처럼

    보였는데, 확실히 넌 시인이라서

    다르네.

    구는 모처럼의 외출을 백퍼센트

    즐기는 것 같았다. 몸이 아픈 구가

    얼마나 최선을 다해 매 순간을 살고

    있는지 느껴졌다. 나는 어정쩡하게

    서서 구를 따라다녔다. 구는

    시민참여 퍼포먼스야, 생각을 참

    잘한 거 같아, 하고 중얼거리며

    돌아다녔다. ‘문자를 조립한다’

    ‘바오리 탁자 의자’ ‘문자는 형태다’

    ‘비밀의 대화’ ‘시를 그리다’ ‘수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팔레스탄에서 온 편지’ ‘파블로

    카스트로, 오브라카키텍츠’ ‘방글라

    문자 수다’ ‘신성한 문자’ 등등

    거의 모든 작품을 꼼꼼하게 살피고

    만져보고 체험을 하며 즐겼다. 나는

    계단 위의 승에게 먼저 가 봐야 할

    것 같아 조바심이 났지만 말없이

    구를 따라다녔다. 그리고 구와 함께

    ‘탁본책상’ 앞에 서서 한 가족이

    깔깔거리며 색연필로 탁본을 뜨고

    있는 모습을 한참이나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그 순간, 구는 딴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눈은 꼬마아이의

    손에 고정되어 있었지만 깜박거리지

    않았다. 나는 불안했다. 구의 팔을

    잡아끌며 말했다. 계단위에 승의

    작품이 있어. 올라가자. 그러나 구는

    잠깐만, 하더니 아까는 무심하게

    지나쳤던 작품인 ‘대화의 시작’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곤 가지런히

    놓인 막대들을 말없이 들여다보았다.

    나는 더욱 불안했다. 위에 얹혀 있는

    막대하나를 집어 들고 그곳에 적혀

    있는 글을 장난스럽게 읽었다.

    자 어떤 단어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평화와 화해의 나무에 문자가 영글다

    문자의 뜨락

    세종문화회관 뜨락에 설치된 건축가

    박천강의 작품으로 세계 문자가

    인쇄된 두루마기 천을 내려뜨려

    하늘에서 내려오는 신성한 문자의

    전달을 형상화했다. 하늘과 땅,

    인간을 이어 주는 문자의 소중함을

    담은 공간에서 시민들이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 개막 행사 이모저모

    평화와 화해를 세계의 문자로

    새긴 두 무쇠판을 교차하여 십자

    나무를 만들었습니다. 각각의 쇠판은

    홀로 설 수 없습니다. 평화도 화해도

    서로 의지함으로써만 비로소 설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올바른

    문자의 정신 – 인문정신이요 진정한

    아름다움 입니다. 세계 문자가 한데

    어우러져 만드는 평화와 화해의

    세계를 꿈꿉니다. — 임옥상(작가)

    평화와 화해의 나무

    우리는 아주 오랜만에 계절다운

    날씨의 가을을 맞아, 지금 한창 이를

    즐기면서 기뻐하고 있습니다.

    세종임금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뜻깊은 이곳 세종문화회관에서

    오늘부터 열흘 동안 우리들은

    세계문자심포지아라는 특별한

    잔치를 갖습니다. 인류가 이른바

    ‘역사의 시대’를 열었고 ‘문명의

    꽃’을 피워 왔던, 기록의 도구인

    ‘문자(文字)’의 기원과 역사 그리고

    오늘의 모습과 함께 앞으로 보여질

    미래의 모습을 하나하나 살펴보려

    합니다. 따라서 문자의 적나라한

    오늘의 모습을 도마 위에 펼쳐 놓고

    새삼 요모조모 뜯어보려고 하는

    터입니다.

    역사 이래로 ‘인간의 속도’와

    함께 해 왔던 ‘문자의 속도’는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바야흐로 그

    가속(加速)의 페달을 밟으면서

    질주하고 있습니다. 그 질주는

    언제 멈출지 늦추어질지 모릅니다.

    세계문자심포지아 이기웅 조직위원장 개막 연설

    박원순 서울시장

    주호영 국회의원

    찌아찌아족

    한글교사 아비딘

    정세균 국회의원

    해외 자원봉사자 대표

    우그네(리투아니아인)

    세종문화회관

    사장 박인배

    문자의 향연을 열다

    (왼쪽부터) 배우 안석환, 세종문화회관 사장 박인배, 국회의원 이미경, 국회의원 김영환, 전 문화부장관 이어령, 종로구청장 김영종, 조직위원장 이기웅, 하와이대학교 교수 울리히 코족, 후마니타스 칼리지 대학장 도정일, 세계문자연구소 공동대표 유재원, 임옥상

    주최 사단법인 세계문자연구소세종문화회관

    종로구

    주관 사단법인 한국그리스친선협회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조직위원회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KBS

    협찬 샘표식품 한화투자증권 두성종이 스마트옵텍

    협력 한국외국어대학교 KBS한국어진흥원

    조직위원장 | 이기웅

    집행위원장 | 임옥상

    국제학술대회 대회장 | 유재원

    사무총장 | 정회선

    실행위원 | 박광성, 이창현, 임해리, 최성범

    국제학술대회

    부대회장 | 채희락

    사업단장 |구연상

    간사 |김지훈

    도움 |김세원

    예술국

    예술감독 | 김종구

    코디네이터 |임여진

    자문 |김우정

    어시스턴트 |김도연

    어시스턴트 |이양재

    개막식감독 |박봉구

    사무국

    사무국장 |김태진

    간사 |성하나, 신보람홍보 |손지현, 정송이, 박지현

    자료 |김새롬, 김유정, 유수진현장지원 |박동근

    디자인 |홍은주, 김형재사진 |박순배

    영상 |윤승걸

    옥외물인쇄 |이민규

    3D프로젝션 |김은규

    따라서, 우리 삶의 올바른 모습과

    인간됨의 힘을 상실케 하는 듯한

    불안한 상황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문자는 우리 영혼의 지도(地圖)요

    정신의 밑그림으로 태어났었습니다.

    인간의 예지(叡智)는 놀라웠습니다.

    태초의 혼돈과 무질서 속에서 한줄기

    빛으로 말씀을 찾아내었으니, 이것이

    인간의 언어요 문자가 되었습니다.

    이 문자는 인류의 빛나는 문명을

    이룩해내는 결정적인 도구요

    수단이었습니다. 학문과 예술의

    깊고도 넓은 세계를 이룩해 왔지요.

    그러나 시간과 역사를 거듭하면서,

    인류를 영장(靈長)답게 해 왔던

    도구인 문자는 인류의 행복과

    희망이라는 올바른 궤도를 크게

    벗어나, 이제 자칫 탐욕과 증오의

    도구요 전율(戰慄)스런 비극의

    대본(臺本)으로 전락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지구 위에는 지역의

    다양한 환경에 따라 여러 다양한

    종족(種族)이 태어났으며, 다양한

    토양(土壤)에 따라 생겨난 언어와

    문자는 아름답고 참된 삶의 다양한

    양태를 일굼으로써 다양한 문화를

    성립시켜 왔습니다. 다양한 언어와

    문자야말로 그 다양한 문화들의

    중심에 있음은 새삼 설명이 필요치

    않습니다. 문자의 다양성이야말로

    이 지구의 행복한 공존을 입증하는

    가장 소중한 조건일 터입니다.

    글로벌리제이션 곧 세계화라고 하는

    거센 파도에 휩쓸려 자칫 문자의

    획일화나 소통(疏通)의 실용주의에

    매몰된다면, 다양성이라는 지구적

    미덕 앞에 닥칠 크나큰 재앙은

    당연히 예견되는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우리 역사에서뿐

    아니라 세계사에서도 우뚝 솟아

    계시는 문자예술가(文字藝術家)요

    금석학(金石學)의 대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선생을 잠깐

    언급할까 합니다. 그분은 문자의

    미학과 과학을 깊고 넓게 터득하신,

    우리 문자의 스승이셨습니다. 문자가

    이야기될 때마다 우리는 추사를

    모셔 놓고 이분과 함께 호흡하고

    사유하며, ‘문자혼(文字魂)’이라든가

    ‘문자향(文字香)’, 서권기(書卷氣)

    같은 문자의 세계를 산책하곤

    합니다. 추사가 태어나신 나라요

    ‘한글’의 나라인 대한민국이야말로

    오늘의 이 행사가 열릴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단연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런 터에 여기 모이신

    여러분들과 함께 이 행사를 준비해

    온 우리들의 간절한 소망은

    이렇습니다. 즉, 문자와 언어를

    통해 우리 인류가 추구해 왔던 꿈과

    희망 그리고 평화가 계속 이어질

    수 있는가, 그리고 문자와 언어가

    디지털을 비롯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그 절대가치를 지켜낼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야말로 어떤

    초조함이나 조급한 심정을 조용히

    접고, 가장 순수하고 정성스러운

    정신의 경지에서 이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매우 아름답고도 유익한

    순간들이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승민 작가가 개막식 행사에서 다듬이질로

    ‹문자의 기원›을 표현하고 있다.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를 만든 사람들

  • 문자 눈요기 — 문자, 우리의 역사, 제대로 쓰기 위해 응원이 필요한 시대 인간이 만들어낸 것 가운데 문자만큼

    놀라운 발명품이 또 있을까?

    문자가 있은 다음부터의 세계는

    아무리 오래되고, 아무리 낯설고,

    아무리 멀리 있어도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그 문자를 제대로

    새기고 이해할 사람만 있다면.

    사람은 죽고, 말은 변하고, 큰 나라든

    작은 나라든 생겨났다 사라진다.

    그러나 문자는 그 모든 것을 담아

    기록하고 전한다. 그것이 역사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시대는 문자로

    기록되는 시대, 바로 역사시대다.

    역사로 기록된 인류의 지나온

    날들은 참으로 무시무시하다.

    굵직굵직하게 보자면 부와 권력을

    두고 지금까지도 참혹하게 싸우면서

    사회를 이루어왔다. 문자는

    권력이요, 법이요, 제도요, 사상의

    그릇이다. 인간 사회의 틀을 세우는

    문자는 그러므로 감옥이고, 족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의 결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거대한 전란

    가운데서도 인류는 세상을 좀 더

    살만하게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

    그것이 문명이고 학문이고 예술이며,

    문자는 이 노력이 사람과 사람을

    넘어, 시대와 지역을 넘어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길을 열어왔다.

    자유와 평등, 평화로 나아가는

    길을. 현재의 한계를 넘어 과거로도

    미래로도 펼쳐진 그 길에서 문자는

    희망이고, 열쇠가 된다.

    이런 문자 세상에 대한 축제

    마당인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는

    이상과 현실, 신화와 테크놀로지

    사이에 있다. 지금은 사라진 언어를

    기록한 이집트, 수메르, 그리스,

    한자와 같은 고대 문자를 되짚어

    보고 그 문자의 원리를 배우다 보면,

    형상을 통해 존재를 기록한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실존 의지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야외광장으로

    넘어가다 보면 바닥에 빛으로

    펼쳐진 길 위를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발자국 대신 현대에

    사용되는 유일한 상형문자라는 나시

    문자가 지나간 흔적으로 떠올랐다

    흩어지는 ‹나시길›을 지나, 한글과

    벵골 문자, 그루지아 문자, 구자라트

    문자를 긴 막대 네 면에 각각 새겨

    같은 생각, 다른 문자를 체험하도록

    하는 ‹대화의 시작› 탁자, 지도가

    그려진 탁자 위에 선인장이 자라고

    있는 탁자에 히브리 문자와 아랍

    문자로 쓰여진 ‹팔레스타인에서

    온 편지›와 같은 작품들은 조형

    예술의 세계를 통해 문자의

    의미와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을

    가다듬게 한다. ‹팔레스타인에서

    온 편지›에는 여전히 전쟁이 있고,

    사람이 죽어가는 세상이 있다. 그

    세상에서 그들이 서로 나누려 하지

    않는 다른 언어와 문자는 사막처럼

    황량하고, 선인장처럼 날카롭다.

    그런가 하면 ‹대화의 시작›에는 내가

    모르는 언어를 내가 모르는 문자로

    소통하는 세상이 있다. 알려고

    한다면 어느 정도는 배우고 나눌 수

    있는 그 낯선 언어와 문자들은 긴

    나무 막대 각각 다른 면에 새겨져

    있다. 네 면을 돌려가며 여러

    막대를 한참 들여다보는 동안 한글

    말고도 다른 나라 문자들 그 각각이

    저마다의 모양으로 존재하는 자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느끼게 한다.

    이 문자들 사이로 한 면에 새겨진

    한글은 영어가 아닌 문자들과 한데

    엮여 외국어가 ‘시장의 언어’가 된

    세계화 시대에 다양한 언어, 다양한

    문자로서의 운명을 함께 하고 있다.

    스티커 붙이기나 도장 찍기

    같은 놀이를 통해 다른 시대, 다른

    문화권의 언어로 자신의 이름을

    기록하는 아이들이나 낡은 책상에

    새긴 나무를 크레용으로 탁본하는

    관람객들은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가 놀이와 배움, 그리고 예술

    사이에 펼쳐진 축제로 충분히 즐기고

    있었다.

    그렇다. 문자는 멀뚱히 바라만

    봐서는 아무런 힘도 없는 것이다.

    직접 보고, 배우고, 손에 익혀야

    힘이 되고, 꿈이 되는 것이 문자다.

    프레임 안에 가두어 놓고 전시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민참여 퍼포먼스를

    위한 설치 미술 작품들이 ‘문자를

    맛보다’라는 이름으로 관람객과

    만나는 자리는 그래서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다.

    세계문자심포지아의 여러

    프로그램들에서 사라져간 문자와

    언어, 나라와 존재들의 역사를

    보노라면 문자의 흥망성쇠가 참으로

    무상하지만, 사라지고 바뀌는 것은

    다 사람하기 나름이다. 가령, 전화가

    등장하면서 편지가 사라지고, 그래서

    문자도 위태로워지리라 걱정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전화기가

    진화하면서 오히려 ‘문자’는

    새로워졌다. 사람들은 통화 버튼

    눌러 직접 목소리를 주고받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문자를 주고받는다.

    그러면서 기표와 기의로 나눌 수

    없는 새로운 언어의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제 문자는 언어의 의미를

    담는 기호일 뿐 아니라 문자 자체의

    형상이 감정과 소리를 전달하는

    새로운 매체, 이모티콘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손글씨로

    편지나 일기를 쓰는 일은 줄었지만,

    블로그나 SNS에 글을 올리고 댓글로

    소식 주고받는 것이 흔한 표현과

    소통의 방식이 되다 보니 문맹이

    아니라 ‘폰맹’이 소통에 걸림돌이

    되는 세상이다.

    무엇보다 문자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행적과 실존의 흔적이며

    증거가 된다. 진도 앞바다에서

    가라앉던 배 안에서 희생자들이

    남긴 문자들이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가장 확실한 증거이자 유언이

    되는 시대, 정부의 검열 문제로 국내

    최대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떠나

    외국계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을

    ‘사이버 망명’이라고 하는 디지털

    문자 시대에 우리의 문자 생태계는

    영어제국주의 뿐 아니라 현실

    권력으로부터도 자유와 다양성을

    지켜내기 위해서 응원이 필요하다.

    그것이 곧 우리의 역사가 될

    것이므로.

    글 이안(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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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체험행사] 세계 문자 탁본 체험 – ‘문자를 맛보다’ 작품 중 하나인 시민들이 직접 고대문자 탁본을 만들어 보고 있다.

    2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를 상징하는 또 다른 전시물은

    3D매핑프로젝션 작품(작가 김은규)인

    ‹Nickelodeon(니켈로디온)›.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남측벽면에 정방형 미디어 파사드 화면을 통해 전시되는 이 작품은 건축공간에서 수직적 형태에 갇혀버린 제한적 영역인 “벽” 속에서 사라져가는 인류문자의 시공간적 소통을 통하여, 벽을 새로운 입체적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 6개의 장면을 연출한다.

    3 [문자를 맛보다] ‹딥티크›(홍보라, 팩토리)

    – 식물학자 이소영이 시민들에게 태국과 라오스의 식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4 임정희 작가의 인포그래픽 작품 ‹문자가 없는 세상›.

    5 시민들과 만나는 ‘문자를 말하다’에서

    MC메타가 ‘우리말로 랩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6 세종문화회관 앞에 전시된 문자를 주제로 한 인포그래픽 작품들

    7 [문자를 맛보다] 오원배 동국대 교수의

    ‹문자는 형태다›

    8 [문자를 맛보다] 씨:사운드 – 첼리스트 성승한과 멘첼리의 연주

    9 세종문화회관에 내걸린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대형 현수막

    10 [문자를 맛보다] 이준열 건축가 –

    ‹신성한 문자›

    11 [문자를 맛보다] 배영환 작가의

    ‹수화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12 [체험행사] 고대문자체험 – 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고대문자로 이름을 쓰고 점토에 세기는 체험을 하고 있다.

    13 [문자를 맛보다] 방글라데시인 마붑 알엄과 아부나셀 로비의 ‹방글라 문자 수다!›

    14 [문자를 맛보다] 건축가 이재준의 ‹비밀의 대화›

    유재원(세계문자연구소 공동대표)김희정(상명대학교 뉴미디어작곡과 교수)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WORLD SCRIPT SYMPOSIA 2014

    문자생태계

    , 그

    100년

    후를

    읽는다

    .

    5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WORLD SCRIPT SYMPOSIA 2014

    문자생태계

    , 그

    100년

    후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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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앉는 방식이 가능한 곳으로서 기대

    앉을 수도 있고 쪼그려 앉을 수도

    있는 것처럼 작가로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였어요. 또한

    계단 바로 옆에 탁자를 놓는다는

    것은 이야기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이번에 전시한 작품도 작가의

    이 같은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목재로 만든 계단에 의자를 옆에

    붙이는 방식이다. 물론 크기가

    작아 실물로서의 계단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작가의 설명을 들으면

    창의성과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더구나 탁자는 작가에게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는

    설명이다.

    “어렸을 때 봤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학생들이 책상

    위에 올라가는 장면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계단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다르게 보여요”

    탁자 위에는 힌두어 문자의

    이름인 데나바기리 문자와 한글로

    보통의 사람들이 이야기의 소재로

    삼는 행위를 표현해 보았다.

    미국 덴버에 거주하면서 학부에서

    순수미술과 미디어아트를 전공한 뒤

    “인도의 바오리 계단식 우물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우물은 대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중요한

    만남이 이뤄진다고 할 수 있지요.

    이야기 거리를 담는 그릇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번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문자를 맛보다’에 이승민 작가는

    ‹바오리 탁자와 의자›를 전시했다.

    “게다가 사람들이 앉는

    장소로서의 계단이 의자와 같은

    앉는 장소와는 달리 다양한 방식의

    이승민 작가의 ‹바오리 탁자와 의자›

    작가에게 듣는다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축제

    현장인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정원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문자를 말하다’라는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다양한

    분야의 명사 5명이 ‘나에게

    문자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축제를 찾은

    관람객과 편안하게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첫번째 명사로 이번 축제

    국제학술대회의 대회장이자

    한국외대 교수인 유재원

    세계문자연구소 공동대표가

    나섰다. ‘나와 문자 이야기’라는

    주제로 글자를 처음 접했을

    때에 얽힌 일화와 플라톤의

    대화편 ‘피이드로스’의

    이집트 신화 이야기를 통해

    문자에 대한 최초의 철학적

    논의를 전해 시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였다. 화요일엔 공연

    연출가 겸 작곡가 김희정

    교수가 ‘음악문자 – 현대적

    소통에 갇혀버린 감성’이라는

    주제로 음악 작곡에 쓰이는

    기보법의 동서양 차이를

    알려주고 감성전달의 도구로서

    음악문자에 대해 이야기를

    풀었다. 김교수가 직접 가져온

    과거 세계적 작곡가들이

    손으로 쓴 악보들은 본

    시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컴퓨터 속으로 들어간

    음악과 음악문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시민들과 토론이

    이어졌다. 세번째 날엔

    대한민국 힙합계에 뿌리깊은

    나무로 통하는 가리온의 멤버

    MC메타가 명사로 나섰다.

    그는 한국말로 처음 랩을 만들

    때의 겪은 경험과 한글 운율이

    가지는 의미를 이야기하고

    특히 경상도 사투리로 쓴 곡

    ‘무까끼하이’를 직접 랩으로

    시민들에게 들려주며 국내

    각 지방 사투리들의 가치와

    독특함을 음악에 접목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30일

    김선엽 비보이 댄서가 출연해

    ‘춤이 문자에게 묻다’라는

    주제로 시민들과 함께 문자를

    직접 춤으로 표현해 보는

    시간을, 11월 1일에는 홍경수

    순천향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가 ‘방송과 문자’를 주제로

    방송계에 일어나는 문자,

    자막과 관련된 다양한 숨은

    일화를 시민들에게 들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글 손지현(홍보팀장)

    문자를 말하다

    문자의 향연을 즐기다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한 뒤 작가로

    활동중이다.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언어학 전공자인 윤지영과 과학자인

    최인석이 인도의 다양한 언어에 대한

    배경설명도 곁들인다.

    관람객도 인도문양 그려보기,

    스탬프 찍기 등의 참여할 수 있어서

    그냥 보는 것만이 아닌 체험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글 최성범(실행위원)

    신이 재림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

    하나하나마다 상징을 넣었습니다.

    Q 작품의 모티브를 어디에서

    얻었나요?

    A 원래 개인적으로 종교에 관심이

    많았어요. 유럽에서 생활하면서, 또

    여행하면서 여러 종교를 만났어요.

    종교 건축물을 다루다 보면 문자들이

    있는 것들을 많이 보는데, 그 문자가

    단순히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전달하는 부호로서의 문자가 아니라

    그 이상의 상징성을 가짐을 알게

    되었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문자가

    부호가 아니라 상징으로 변모되는

    것이 관심이 있어서 ‘신성한

    문자’라는 테마를 잡게 됐습니다.

    고대문자와 연관이 된 종교를 찾다가

    보니까 유대교, 힌두교, 이슬람교,

    조로아스터교 경전들을 잡게

    되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 코란이나 토라 유대교 경전,

    특히 코란의 경우 아랍어로 쓰여지지

    않는 것은 코란으로 여기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만큼 그런

    문자가 가진 절대성, 신성함이

    있었고, 그리고 신의 말씀을 들은

    사람이 있고 그것을 기록한 사람이

    있고 그 기록을 읽는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그 당시의 문화나 쓰고

    읽는 사람의 배경마다 왜곡이 있을

    수 있다는 거지요. 만약 신이 말씀을

    했다면 그 의도가 있었을 텐데, 많은

    정치적 문화적 배경에 따라 그것을

    문자로 기록함으로써 왜곡이 되는데,

    그 동안 생각했던 신성한 문자들을

    그런 거품을 걷어내고 보고자 하는

    그런 의도였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야외정원에 전시된

    이준렬 작가의 작품 ‹신성한 문자›는

    성스러운 문자가 아닌 다른 문자로

    경전을 써 봄으로써 문자의 기록이

    가질 수 있는 왜곡에 대한 질문과

    문자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선입관,

    권력적 신성함의 연결고리를 끊고

    문자자체를 인식해 보기 위함이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Q 누워있는 양의 배에서 문자가

    나오는 것은 무슨 의미를

    갖는가요?

    A 누워있는 양의 배에서 나오는

    것은 ‘연기’입니다. 문자가 부호에서

    상징으로 바뀌는 것을 표현한

    것이지요. 바로 종교적 상징으로서의

    문자입니다. 작품들이 의자, 테이블,

    양, 연기, 매달려 있는 글자, 그리고

    거기에 바람이 불면 들리는 풍경소리

    같은 소리들이, 그 제대라는 것이

    이준열 건축가의 ‹신성한 문자›

    작가에게 듣는다 Q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진행됐던 ‘50인이 말하는

    세계문자심포지아’라는

    프로그램에서 사회자로

    참여하는 행사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참여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동안 느끼신 것을

    말해주십시오.

    A 히브리 성서에 의하면 ‘바벨탑에

    의해서 나는 조상들의 피해를

    보고 있구나’라는 말처럼, 저도

    외국에서 오래 생활하면서 언어가

    달라서 너무 고생을 했어요. 그래서

    세상의 언어가 하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준비 모임에 계속

    참여하면서부터, ‘어떤 다양성을

    담을 수 있는 세계 문자들의

    다양성을 보존해야 된다’라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 점이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어요.

    글 손지현(홍보팀장)

    종로구 주민들, 발길 이어져

    세계문자심포지아 축제 현장에 이 축제를 공동 주최한 종로구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삼삼오오 세종문화회관 뒤뜰을 거닐며  문자를 다각도로 풀어본 23개의 예술작품들을 감상하고 작가들의 설명에 귀기울이며 문자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도 했다.

    28일 축제 예술 현장을 방문한 종로구 김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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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청장은 전시장에 마련된 고대문자 체험장에 들러  5000년 전 당시 사람들이 했던 것처럼 수메르–아카드 문자와 크레타 선문자로 ‘종로구’와  자신의 이름을 찰흙판에 직접 새겨보기도 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세종대왕의 탄생지인 우리 종로구에서 세계의 문자를 주제로 한 축제를 열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축제가 계속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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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WORLD SCRIPT SYMPOSIA 2014

    문자생태계

    ,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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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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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자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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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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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제1회

    세계문자연구소 국제 학술 대회가

    “문자 생태계, 그 100년 후를

    읽는다”라는 주제로 지난 2014년

    10월 24일부터 10월 26일까지 사흘

    동안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 대회에는 미국, 프랑스, 그리스,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카자흐스탄의 9개국에서

    온 16명의 외국인 석학들과 12명의

    우리 나라 학자들이 모여 문자의

    문명사적 의미와 각국의 학문 어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진지하고도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이번 학술 대회에서는 ‘세계

    각국의 학문어 문제와 ‘문자의 여러

    문명사적 문제’를 주제로 잡았다.

    첫 번째 주제인 ‘학문어 문제에

    대해 학회에 참가한 모든 학자들이

    ‘자국의 모국어가 학문어 지위를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위기는 고급 문화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지만

    특히 자연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이는 영어가 전 세계의

    학문어와 기술어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나타낸다.

    국가별 학문어 또는 모국어

    정책의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말레이시아(노르말리자),

    인도네시아(부르하누딘),

    쓰인 문학 작품에 대한 서지학

    연구의 필요성, 세종의 언어관에

    대한 새로운 해명(김슬옹), 한글과

    한국어의 언어적 특성들(송재목,

    김형엽), 마지막으로 소멸 위기에

    놓인 제주어의 보존 방안 등이

    발표되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48명의

    발표자와 토론자 그리고 430 명에

    달하는 참여자들은 영어의 세계화를

    현실로 인정하면서도 ‘강력한

    모국어 정책’이 병행되어 ‘세계

    문자의 건강한 생태계’를 되살리는

    것이야말로 유네스코(UNESCO)가

    선언한 ‹세계 문화 다양성

    선언(2001)›을 구체적 실천하는

    길이라는 사실에 큰 공감대를

    이루었고, 문자 생태계의 유지는

    결국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모국어로

    생활과 문학 그리고 학문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

    이러한 ‘언어 공존’의 성공

    사례로는 싱가포르가 꼽혔다.

    싱가포르는 대표적인 다문화-다언어

    국가이면서 영어가 국가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음에도 말레이어와

    중국어에 대한 모국어 교육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줌으로써 민족

    정체성과 언어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있다. 영어는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켜

    세계화와 선진화를 이루려 할 때

    반드시 필요한 ‘소통 언어’로서

    필요하지만, 모국어는 세계화의 현실

    속에서 한 국가의 ‘복합 정체성’을

    지켜 가기 위한 방주이자 바탕으로서

    보호되고 장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번역과 동시통역이었다.

    모든 발표자와 토론자는

    자신이 원하는 말과 글자로써

    발표하고 토론했다. 이는 “모든

    국제학술대회에서 번역과

    동시통역이 제공된다면, 세계의

    모든 모국어는 곧바로 학문어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오직

    영어만이 학문어로 군림하게 될

    것”이라는 세계문자연구소의 굳은

    믿음을 반영한 것으로 앞으로 다른

    국제 학술 대회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제 학술 대회는 이런

    방법을 통해 모든 문자와 모든

    언어가 평등하다는 것과, 실제로

    평등을 이룰 수 있는 길을 보여

    주었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

    종합토론에서 ‘모국어로 학문하기

    국제 연대’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다시 확인했다.

    학술 대회는 ‘모든 문자는

    평등하다’라는 외침을 비롯한 7개

    내용이 담긴 ‹세계 문자 서울선언›을

    채택하고, 이 선언을 통해 모든 학술

    대회 참가자가 세계 문자의 생태계를

    보호하고, 모국어로 학문하기 국제

    연대를 발족하기 위한 구체적 교류와

    협력을 다짐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글 구연상(국제학술대회 사업단장)

    싱가포르(다이피) 등은 모국어

    능력과 영어 능력을 모두 향상시키기

    위한 언어 정책을 펼치고 있고,

    일본(타나카)은 모국어의 우위를

    확고히 지키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영어 낱말(신조어)이 급격이

    늘어나는 추세를 막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위안 바오)은 학문어와

    일상어 사이의 격차를 고민하고

    있고, 카자흐스탄(쿠르시잔)이나

    우즈베키스탄(손영훈) 등은 문자

    정책이 확고히 뿌리내리지 못한 채

    민족주의와 실용주의가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학문어 정책은 ‘영어로 강의하기’와

    ‘영어로 논문쓰기’ 우대와 같은 언어

    차별적 제도들을 방관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자의 여러 문제들에 대한

    발표장에서 참가자들은 문자학과

    언어학 그리고 서지학 등의 측면에서

    문자 다양성이 보존되거나 파괴되어

    온 구체적 사례들을 보고했다.

    미국의 코족 교수는 인도네시아

    지방의 고대 문자의 전승과 보존의

    역사적 변화 과정을 심층적으로

    밝혀 주었고, 연규동 교수는 문자가

    시각과 공간 상의 다양한 배치를

    통해 또 다른 의미를 창조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었다. 그밖에

    알파벳의 기원과 변형 과정, 한글로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국제학술대회 성과 및 앞으로의 과제

    세계 문자 서울 선언 세계문자연구소

    문자는 말과 생각, 그리고 세계를 범주화할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상징 체계로서 세계의 문화 다양성을 지키고 살리기 위한 정신의 핵심이다. 문화의 고유성과 다양성은 세계의 여러 인간 공동체의 역사적 차이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는 글로써만 가능하고, 글은 그것을 적을 수 있는 문자가 있을 때만 생겨날 수 있다. 모든 이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간직한 문자로써 자신의 작품을

    창조하고 보급하고, 마음껏 의사소통을 하며, 교육을 받거나 가르칠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문자 생태계는 세계적 소통의 극대화를 이상으로 삼는 세계화로 말미암아 강대국의 언어로 획일화될 위협을 맞고 있다. 문자는 인간이 자기를 표현하는 존엄한 수단이다. 따라서 한 개인이나 공동체가 자신의 문자를 빼앗기게 되면 사회적 참여에 크게 제한을 받는 등, 여러 권리 침해를 당할 뿐 아니라 문화적 표현력과 창조성, 그리고 생활의 활동성까지 크게 움츠려 들게 된다. 이런 점에서

    문자를 빼앗는 것은 인간성의 권리를 박탈하는 행위다. 반대로 문자 다양성의 보존은 인권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이다. 각 민족은 자신들의 고유한 문자를 이용하여 각기 독특한 문명을 이루고 있기에, 문자의 다양성의 보존은 문명 다양성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또 모든 문자는 자신이 만든 문명에 대하여 고유 가치를 지니기에, 더 우수한 문자도, 더 저열한 문자도 없다. 그런 까닭으로 문자의 다양성이 보장되는 건강한 문자 생태계를 살리는 일은 모든 민족의 사람들에게 개인적인 행복한 삶의 바탕일

    뿐 아니라, 사회 생활에 적극적인 참여와 공적 활동을 보장함으로써 인류 전체의 발전 토대가 되며, 도덕의 고양을 가능하게 한다. 다양한 세계 문자들이 균형과 적절한 비율로 조화를 이룬 건강한 문자 생태계를 살리는 일은 인권과 개인적인 행복한 삶의 바탕일 뿐 아니라, 인류 전체 발전과 창조성의 토대다. 따라서 건강한 문자 생태계를 만들고 가꾸는 일은 인류 모두에게 중요할뿐더러 반드시 노력해야 할 의무이자 권리다. 이에 우리는 문자의 건전한 생태계 보존이 사람의 존엄한 삶의 바탕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문자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인류가 다음과 같은 점들을 지켜야 한다고 선언(宣言)한다.

    1 모든 문자는 평등하다.

    2 모든 사람은 자신들의 고유 문자로써 글을 읽고 쓸 수 있어야 하고, 문자 선택에서 강제와 억압 또는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하여 각국 정부는 국민들의 문자 선택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보장해야 함은 물론, 국민들이 선택한 문자를 보존하고 발전시켜야 하며, 모든 언어 영역, 즉 생활어와 공공어, 문학어와 학문어 그리고 기술어 등에서 그 문자에 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3 각국 정부는 일상 생활은 물론, 정치, 경제, 문화, 학문, 예술 등의 모든 분야에서 유통되는 글, 책, 자료, 콘텐츠와 같은 모든 기록물들을 자국 국민들이 자유롭게 읽고 쓸 수 있는 문자로 적도록 지도하고 지원해야 한다.

    4 각국 정부와 세계 시민 모두는 각국의 문자가 소멸 위기로부터 벗어나 언어의 다양한 층위에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돕고 서로 연대(連帶)해 나가야 한다.

    5 각국 정부는 문자의 생명력을 좌우하는 학문을

    그 민족의 고유 문자로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6 이를 위해 각국 정부는 제 나라 문자 사용을 장려하고, 낱말의 수를 풍부하게 하며, 사전편찬이나 문법의 체계화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하며, 무엇보다 국민 모두가 학문 문맹(文盲)에서 벗어나도록 ‘제 나라말로 학문하기’를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7 각국 정부와 전 세계의 지식인은 개발도상국의 번역 사업(학문, 문학, 기술 분야 등)을 직접 또는 간접으로 도와야 한다.

    세계문자연구소는 오늘

    서울에서 열린 ‘2014 세계문자심포지아’에서 문자 다양성과 건강한 생태계 지키기가 인권의 밑바탕이자 문화 다양성의 기초이며, 인류 지식의 발전과 창조성의 토대가 된다는 점을 선언하면서 위

    7개 선언문(宣言文)에 대한 결의(決意)을 다진다.

    2014년 10월 26일 일요일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계 문자 서울선언을 채택한 국제학술대회 참가자들

    (왼쪽부터 구연상 (국제학술대회 사업단장), 브루하누딘 아라파 (하사누딘대학교 교수, 인도네시아), 사회자 채희락 (국제학술대회 부대회장), 임옥상 (세계문자심포지아 집행위원장), 이기웅 (세계문자심포지아 조직위원장), 유재원 (국제학술대회 대회장), 전태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말레이-인도네시아어학과 교수), 노르말리자 아브다 라힘 (푸트라대학 교수, 말레이지아), 울리히 코족 (하와이대학교 교수, 독일), 모하메드 노 다이피 (싱가포르 말레이어센터 원장, 싱가포르))

    사흘간 일정을 마치고 26일

    폐막된 세계문자심포지아

    국제학술대회에서 주요한 발표

    주제 중의 하나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사라져가고 있는 언어인

    ‘제주어’였다고 할 수 있다.

    제주대학교 강영봉 교수는

    ‘소멸위기의 제주어와 그 보전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여

    주목을 끈 바 있다.

    Q 제주어의 보전 방안 중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제주어

    위해서는 제주어 교사 확보, 제주어

    교과과정 편입, 구어교재 개발,

    인식변화 등 몇 가지가 선행돼야

    합니다.

    Q 제주어의 특징 중 하나가 말이

    짧은데 예를들면 아버지는 아방,

    어머니는 어멍, 할머니는 할멍,

    할아버지는 하르방, 오라버니는

    오라방이라고 하거든요. 혹시

    바람의 영향이 있나요?

    A 일전에 KBS에서 ‘바/람의 언어,

    제주어’(바/는 ㅂ과 아래아입니다.)를

    제작, 방영한 바 있습니다. 바람은

    그만큼 제주문화를 형성하는

    요체라는 생각입니다. 제주시 지역

    팽나무와 서귀포 지역 팽나무는

    바람의 영향으로 모두 한라산

    쪽으로 가지를 벋고 있습니다.

    제주도 돌담도 바람의 길인 구멍을

    숭숭하게 해서 쌓았습니다. 추자도를

    후풍도(바람을 기다리는 섬)라 하는

    교육을 위해서는 제주어가

    학문어로 발전해야 보전된다고

    하셨는데 그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무엇이 선행되어야

    할까요?

    A 다음의 정책이 필요합니다.

    1.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의

    적극적 실천, 2. 제주어 보전을 위한

    기금 확보, 3. 제주어 교사 양성, 4.

    구어체 교재 개발 등, 5. ‘제주어로 쓴

    학술논문상’의 제정.

    Q 언어교육강화도 언급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대안이

    있을까요?

    A 학교 교육의 강화입니다. 언어

    완성이 13살 전후라는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교재만 만들 것이 아니라

    실제 학교에서 제주어 교육이

    이루어질 때 체계적인 보전 대책이

    될 것입니다. 이를 수행하기

    제주어를 말하다

    INTERVIEW

    강영봉 교수

    것도 북풍이 불어야만 전라남도

    강진을 터난 배가 제주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바람의

    영향이지요. ‘아버지’를 ‘아방’,

    ‘어머니’를 ‘어멍’이라 하는 것은

    바람의 영향은 아닙니다. 혹자는

    그렇게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는

    일종의 언어 풍토설로 이제는 낡은

    학설입니다.

    Q 제주어는 훈민정음 창제 당시

    음과 뜻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특히 아래 아 한글은 제주

    시내 간판에서 자주 보입니다.

    몸국같은 표현 등... 제주어는

    그런 점에서 우리 국어의 소중한

    살아있는 유산이죠. 제주어의

    보전 방안 중 국가적 지원방안은

    무엇이 필요할까요?

    A 국가의 입장에서 보면

    ‘제주어’만을 위한 정책을 펴기는

    어렵습니다. 이는 다른 지역의

    언어도 마찬가지입장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한글도 위기의

    언어입니다. 총체적인 언어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Q 원희룡 도지사가 최근 전세계

    소수민족 언어와 문자보전을

    위한 국제적인 정책 연대

    구상에 대해 언급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확실한 내용을 알지 못해서

    무어라 말씀 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우선은 지역에서 시작해 국가로,

    그리고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 이후에 국제연대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인터뷰 임해리(작가/

    세계문자심포지아 실행위원)

  •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WORLD SCRIPT SYMPOSIA 2014

    문자생태계

    , 그

    100년

    후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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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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