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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꿈꾸는 문화 2018년 5월 14일~20일 시인이 살았던 당시의 압구정과 현대 에 개발된 압구정을 상상으로 비교해 보 라. 공간은 그대론데 시간이 흐르면서 옛 적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변화를 실감한 다. ‘잠실’도, ‘광나루’도 마찬 가지겠거 늘… . 시인이 살았던 당시만 해도 정자부근 에는 다소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었었음 을 넌지시 알게 된다. 압구정이 한명회가 온갖 영화를 누릴 때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던 명승지였음 을 회고한 다음에 백년도 못가는 인간 도 그렇다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鴨鷗亭(압구정) / 고봉 기대승 거친 숲 엉킨 풀 높은 언덕 뒤 덮고 당시를 생각하니 명승지임 알겠는데 백년도 못사는 인생 안개풍경 머리 드 네. 荒榛蔓草蔽高丘 緬想當時辦勝遊 황진만초폐고구 면상당시판승유 人事百年能幾許 滿江煙景入搔頭 인사백년능기허 만강연경입소두 인간의 생 한 백년이 그 얼마나 되겠는 가(狎鷗亭)로 번역해본 칠언절구다. 작자 는 고봉(高峯) 기대승(奇大升 1527~1572) 이다. 위 한시 원문을 번역하면 [거친 숲에 엉 킨 풀이 높은 언덕에 가득 뒤덮여서 / 아 득한 당시를 생각해 보니 명승지임을 이 제야 알겠구먼 // 인간의 생 한 백년이 그 얼마나 되겠는가 / 강에 가득한 안개 풍경 은 번잡함이 머리에 드네]라고 번역된다. 위 시제는 [압구정에서]로 번역된다. 시인은 어려서부터 재주가 특출하여 문 학에 이름을 떨쳤다. 독학으로 고금에 통 달하여 31세 때 [주자대전]을 발췌하여 편찬할 만큼 주자학에 정진하였다. 특히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퇴계 이황과 12년 간 서한을 주고받으면서 8년 동안 [사단 칠정]을 주제로 논란을 폈던 것으로 유명 하다. 이것이 유학사상의 기저를 이루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시인은 압구정에 올라 거친 풀을 바라 보면서 시상을 떠올린다. 압구정은 세조 때에 갖은 영화를 누렸던 칠삭동이 한명 회(韓明澮)의 호다. 시인보다 150여년이 앞선 정객 압구정을 떠올리며 당시의 명 승지였음을 회상한다. 아득한 당시를 생 각해 보니 명승지임을 이제야 알겠다고 했다. 한 백년도 못사는 인생인데 안개 풍 경이 번잡한 인간사가 머리를 든다고 서 회한다. 화자는 분명 단종을 몰아내는데 앞장 섰던 그를 은근하게 질타하면서 저주하 는데 인색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 강에 가득한 안개 풍경은 번잡함이 머리에 들 어온다고 했다. 백년도 못사는 인간을 안 개풍경에 빗대고 있다. 위 감상적 평설의 요지는 ‘엉긴 풀 언덕 가득 명승지임을 알겠거니, 인간 생명 백 년이 얼마던가 안개 풍경에 머리 드네’ 는 상상력이다. 작가는[1권 3부 外 참조] 고봉(高峯) 기 대승(奇大升 1527~1572)으로 조선 중기 의 문신이자 성리학자다. 1549년(명종 4) 에 비로소 과거에 응시하여 생원과 진사 양과에 합격하며 약관에 명성을 사림에 드러냈다. 문장은 장중에 필적할 만한 사 람이 없었다고 전한다. 일반적으로 이황 의 문인으로 알려진다. ◇ 한자와 어구 荒榛: 거친 잡목 숲. 蔓草: 엉킨 풀. 蔽: 뒤덮다. 가리다. 高丘: 높은 언덕. 緬想: 아 득히 생각하다. 當時: 당시. 辦勝遊: 명승 지임을 알다. // 人事: 인간세상. 百年: 백 년. 能幾許: 얼마나 되겠는가. 滿江: 강에 가득하다. 煙景: 안개 풍경. 入搔頭: 번잡 함이 머리에 들다. ┃장희구 시조시인 문학평론가 인간의 생 한 백년이 그 얼마나 되겠는가 한시 향 머금은 번안시조 - 압구정(鴨鷗亭) 74 국내 게임 창작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 ‘이달의 우수게임’에 다양한 스토리텔 링을 담은 게임들이 뽑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와 한국 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김영준)은 올해 첫 이달의 우수게임으로 2개 부문에 총 4개 작품을 선정했다. 그 주인공은 ▲ 인디게임 부문에 우보펀앤런의 ‘윌유메 리미’ , 자라나는 씨앗의 ‘azM:지킬앤하이 드’ ▲착한게임 부문에 비전웍스의 ‘마음 이 들리니’ , 코리아보드게임즈의 ‘뒤죽박 죽 서커스’ 등이다. 이번 선정에는 전문가 심사 외에도 네 이버 게임판 ‘이달의 우수게임’ 공식 포 스트를 통해 이용자 투표를 진행해 총 1,816표가 반영됐다. 인디게임 부문에 선정된 ‘윌유메리미’ 는 동명의 네이버 인기 웹툰 IP에 독일 보드 게임 거장인 알렉스 랜돌프(Alex Randolf)의 유작 ‘제퀘오(XeQueo)’의 룰을 그대로 적 용한 보드게임이다. 개발사는 원작 웹툰 스 토리가 가진 재미 요소를 보드게임의 시스 템과 조화시킨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자라나는 씨앗의 ‘MazM:지킬앤하이 드’는 고전 명작을 게임으로 만든 스토리 어드벤처 게임 시리즈 ‘맺음(MazM)’의 두 번째 작품이다. 출시 3개월 만에 국내 다운로드 50만을 돌파하며 독자적인 팬 층을 확보한 가운데, 2018 메이드 위드 유 니티 2018 어워즈 베스트 인디게임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착한게임 부문에 선정된 비전웍스의 ‘내 마음이 들리니’는 공감과 소통을 주 제로 한 감정 및 정서 훈련 보드게임으로, 스토리텔링을 통해 상대 플레이어의 감 정을 읽고 이에 공감하는 캐릭터들의 표 정을 찾아 포인트를 획득한다. 자폐스펙 트럼 장애(ASD)를 가지고 있는 느린 학습 자 청소년의 사회대처기술(Coping Skills) 을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돼 호평 을 받았다. 코리아보드게임즈의 '뒤죽박죽 서커스' 는 어린이를 포함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기 는 나무 블록 쌓기 게임으로, 프랑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마리 까두와(Marie Cardouat)와 협업하고 독일 유명 보드게 임 작가인 마르코 튜브너(Marco Teubner) 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어 개발한 게임이 다. 현재 프랑스·스페인·스칸디나비 아·폴란드 등 세계 각지로 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달의 우수게임에 선정된 업체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여와 함께 2018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이외에도 한콘진은 ▲게임 전 시회 및 투자유치 설명회(IR) 참가 ▲홍보 영상 제작 지원 ▲이달의 우수게임 홈페 이지와 포털, 게임 전문매체 및 커뮤니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홍보 기회를 제공 할 방침이다. 한편, 오는 28일부터 ‘이달의 우수게 임’ 2차 모집이 시작된다. 참가를 원하는 게임제작사 및 배급사는 ‘이달의 우수게 임’ 공식 홈페이지(bestgame.kocca.kr)에 서 온라인 등록 후 응모 신청서와 기획안, 첨부자료(게임이미지, 게임 소개 동영상 등)를 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이후 전문가 심사(80%)와 이용자 투표(20%)를 거쳐 2 차 이달의 우수게임이 선정될 예정이다. ┃윤용기 기자 광주시립교향악단 제334회 정기연주 회가 오는 18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 장에서 ‘5.18 기념음악회 : 님을 위한 행 진곡’이란 주제로 열린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은 이날 체코 민족 주의 작곡가 스메타나와 민주주의를 상 징하는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새 로운 형식으로 재탄생시킨 서곡과 교성 곡을 초연할 예정이다. 상임 지휘자 김 홍재가 지휘하고, 빈 필 하모닉 오케스 트라 수석 오보이스트 클레멘스 호락이 협연자로 나선다. 1부 첫 곡은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中 ‘블타바’이다. 스메타나는 당시 오스트 리아 통치하에 있던 체코를 되찾기 위해 민족운동을 격려하면서 체코 민족 특유 의 근대음악을 수립한 음악가이다. 그가 조국에 대한 사랑을 담아 1879년 작곡 한 교향시 나의 조국 중에서 ‘블타바’를 들려준다. 두 번째 곡은 모차르트 ‘오보에 협주 곡’이다. 경쾌하고 서정적인 곡으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오보에 수석 단원 인 클레멘스 호락이 협연한다. 비엔나 출생으로 빈 국립 오페라 관현악단 연주 자를 비롯해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2부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새 롭게 재탄생시킨 서곡과 교성곡, 그리고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을 연주한다. 김종률 원곡의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시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노래 로 이제는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 인 곡이 되었다. 광주시향은 광주문화재단과 함께 임 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의 하나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테마로 황 호준 작곡가가 ‘임을 위한 행진곡 서곡’ 을, 김대성 작곡가가 ‘임을 위한 행진곡 주제에 의한 교성곡 민주(民主)’를 완성 했다. 전 세계인이 공통으로 즐길 수 있 는 관현악곡으로 재탄생한 다양한 버전 ‘임을 위한 행진곡’을 광주시향이 초 연한다. 특히 전남대합창단이 협연해 웅 장한 무대를 꾸민다. 김홍재 지휘자에게 광주는 특별한 의 미를 갖는다. 독일에서 윤이상 선생으로 부터 사사한 그는 광주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된 이들을 위한 곡 ‘광주여 영원하 라’를 비롯해 최성환의 ‘아리랑 판타 지’까지 한국인의 정서와 광주 정신을 대표하는 곡들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연 주해왔다.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 또한 김홍 재 지휘자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곡이 다. 1978년 김홍재 지휘자가 도쿄 교향 악단과 함께 일본에서 초연한 곡으로 우 리 민요 ‘아리랑’의 선율을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형식의 관현악곡이다. 시련을 극복해낸 우리 민족의 강인함과 밝은 미 래를 음악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예매는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에서 가능하며, R석 30,000원·S석 20,000원·A석 10,000원이다. 기타 자 세한 문의는 전화(062-524-5086)로 하 면 된다. ┃박어진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 이달의 우수게임 선정 광주시립교향악단 5.18기념음악회 ‘임을 위한 행진곡’ 인디게임 부문 ‘윌유메리미, MazM:지킬앤하이드’ 착한게임 부문 ‘내 마음이 들리니, 뒤죽박죽 서커스’ 수상 영예 게임 창작 활성화 위해 선정작에 대한민국 게임대상 후보 부여 제334회 정기연주회 18일 광주문화회관 대극장 관현악곡으로 재탄생한 ‘임을 위한 행진곡’ 초연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윌유메리미, MazM:지킬앤하이드, 뒤죽박죽 서커스, 내 마음이 들리니 세계인이 공통으로 즐길 수 있는 관현악 곡으로 재탄생한 다양한 버전의‘임을 위한 행진곡’을 광주시향이 초연한다. 조선대학교(총장 강동완) 미술관(관장 김익모)이 제16회 장미축제(5.25~27)를 기념하는 ‘화양연화- 아름다운 시절, 장미로 물들다’ 전과 오승우 기증 작품 특별전을 오는 5월 14일 개막한다. 5월 14일부터 27일까지 조선대학교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장미축제 특별전 ‘화양연화’는 조선대학교 장미축제와 연계한 봄맞이 기획 전시로서 매년 장미 축제를 찾는 많은 방문객에게 100여점 의 예술작품을 통해 봄과 장미,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원로작가와 청년작가 100여 명의 작품 으로 구성되는 특별 전시로서 세대를 넘 는 만남의 장을 통해 다양한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5월 14일부터 6월 29일까지 조 선대학교 본관에 위치한 김보현&실비 아올드미술관에서는 오승우 기증 작품 27점이 전시되는 특별전이 열린다. 미술관 측은 “장밋빛이 가득한 교정 을 더욱 더 빛내줄 ‘화양연화-아름다운 시절, 장미로 물들다’ 전이 방문객들에 게 풍부한 감성을 꽃피우고, 삶의 활력 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획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지 역 작가들의 작품 세계는 미술학부 학생 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되어 스스로가 발전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 였다. ┃박어진 기자 조대미술관 특별한 5월 전시회 연다 장미축제 특별전 ‘화양연화’ 및 오승우 기증 작품 특별전 개최 기사는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이달의 우수게임 선정 5.18기념음악회 ‘임을 …pdf.siminsori.com/881/88108.pdf국내 게임 창작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 는‘ 이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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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한국콘텐츠진흥원, 이달의 우수게임 선정 5.18기념음악회 ‘임을 …pdf.siminsori.com/881/88108.pdf국내 게임 창작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 는‘ 이달의

8 꿈꾸는 문화2018년 5월 14일~20일

시인이 살았던 당시의 압구정과 현대

에 개발된 압구정을 상상으로 비교해 보

라. 공간은 그대론데 시간이 흐르면서 옛

적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변화를 실감한

다. ‘잠실’도, ‘광나루’도 마찬 가지겠거

늘… .

시인이 살았던 당시만 해도 정자부근

에는 다소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었었음

을 넌지시 알게 된다.

압구정이 한명회가 온갖 영화를 누릴

때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던 명승지였음

을 회고한 다음에 백년도 못가는 인간

도 그렇다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鴨鷗亭(압구정) / 고봉 기대승

거친 숲 엉킨 풀 높은 언덕 뒤 덮고

당시를 생각하니 명승지임 알겠는데

백년도 못사는 인생 안개풍경 머리 드

네.

荒榛蔓草蔽高丘 緬想當時辦勝遊

황진만초폐고구 면상당시판승유

人事百年能幾許 滿江煙景入搔頭

인사백년능기허 만강연경입소두

인간의 생 한 백년이 그 얼마나 되겠는

가(狎鷗亭)로 번역해본 칠언절구다. 작자

는 고봉(高峯) 기대승(奇大升 1527~1572)

이다.

위 한시 원문을 번역하면 [거친 숲에 엉

킨 풀이 높은 언덕에 가득 뒤덮여서 / 아

득한 당시를 생각해 보니 명승지임을 이

제야 알겠구먼 // 인간의 생 한 백년이 그

얼마나 되겠는가 / 강에 가득한 안개 풍경

은 번잡함이 머리에 드네]라고 번역된다.

위 시제는 [압구정에서]로 번역된다.

시인은 어려서부터 재주가 특출하여 문

학에 이름을 떨쳤다. 독학으로 고금에 통

달하여 31세 때 [주자대전]을 발췌하여

편찬할 만큼 주자학에 정진하였다. 특히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퇴계 이황과 12년

간 서한을 주고받으면서 8년 동안 [사단

칠정]을 주제로 논란을 폈던 것으로 유명

하다. 이것이 유학사상의 기저를 이루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시인은 압구정에 올라 거친 풀을 바라

보면서 시상을 떠올린다. 압구정은 세조

때에 갖은 영화를 누렸던 칠삭동이 한명

회(韓明澮)의 호다. 시인보다 150여년이

앞선 정객 압구정을 떠올리며 당시의 명

승지였음을 회상한다. 아득한 당시를 생

각해 보니 명승지임을 이제야 알겠다고

했다. 한 백년도 못사는 인생인데 안개 풍

경이 번잡한 인간사가 머리를 든다고 서

회한다.

화자는 분명 단종을 몰아내는데 앞장

섰던 그를 은근하게 질타하면서 저주하

는데 인색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 강에

가득한 안개 풍경은 번잡함이 머리에 들

어온다고 했다. 백년도 못사는 인간을 안

개풍경에 빗대고 있다.

위 감상적 평설의 요지는 ‘엉긴 풀 언덕

가득 명승지임을 알겠거니, 인간 생명 백

년이 얼마던가 안개 풍경에 머리 드네’ 라

는 상상력이다.

작가는[1권 3부 外 참조] 고봉(高峯) 기

대승(奇大升 1527~1572)으로 조선 중기

의 문신이자 성리학자다. 1549년(명종 4)

에 비로소 과거에 응시하여 생원과 진사

양과에 합격하며 약관에 명성을 사림에

드러냈다. 문장은 장중에 필적할 만한 사

람이 없었다고 전한다. 일반적으로 이황

의 문인으로 알려진다.

◇ 한자와 어구

荒榛: 거친 잡목 숲. 蔓草: 엉킨 풀. 蔽:

뒤덮다. 가리다. 高丘: 높은 언덕. 緬想: 아

득히 생각하다. 當時: 당시. 辦勝遊: 명승

지임을 알다. // 人事: 인간세상. 百年: 백

년. 能幾許: 얼마나 되겠는가. 滿江: 강에

가득하다. 煙景: 안개 풍경. 入搔頭: 번잡

함이 머리에 들다.

┃장희구 시조시인문학평론가

인간의 생 한 백년이 그 얼마나 되겠는가

한시 향 머금은 번안시조 - 압구정(鴨鷗亭)74

국내 게임 창작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

는 ‘이달의 우수게임’에 다양한 스토리텔

링을 담은 게임들이 뽑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와 한국

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김영준)은

올해 첫 이달의 우수게임으로 2개 부문에

총 4개 작품을 선정했다. 그 주인공은 ▲

인디게임 부문에 우보펀앤런의 ‘윌유메

리미’, 자라나는 씨앗의 ‘azM:지킬앤하이

드’ ▲착한게임 부문에 비전웍스의 ‘마음

이 들리니’, 코리아보드게임즈의 ‘뒤죽박

죽 서커스’ 등이다.

이번 선정에는 전문가 심사 외에도 네

이버 게임판 ‘이달의 우수게임’ 공식 포

스트를 통해 이용자 투표를 진행해 총

1,816표가 반영됐다.

인디게임 부문에 선정된 ‘윌유메리미’

는 동명의 네이버 인기 웹툰 IP에 독일 보드

게임 거장인 알렉스 랜돌프(Alex Randolf)의

유작 ‘제퀘오(XeQueo)’의 룰을 그대로 적

용한 보드게임이다. 개발사는 원작 웹툰 스

토리가 가진 재미 요소를 보드게임의 시스

템과 조화시킨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자라나는 씨앗의 ‘MazM:지킬앤하이

드’는 고전 명작을 게임으로 만든 스토리

어드벤처 게임 시리즈 ‘맺음(MazM)’의

두 번째 작품이다. 출시 3개월 만에 국내

다운로드 50만을 돌파하며 독자적인 팬

층을 확보한 가운데, 2018 메이드 위드 유

니티 2018 어워즈 베스트 인디게임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착한게임 부문에 선정된 비전웍스의

‘내 마음이 들리니’는 공감과 소통을 주

제로 한 감정 및 정서 훈련 보드게임으로,

스토리텔링을 통해 상대 플레이어의 감

정을 읽고 이에 공감하는 캐릭터들의 표

정을 찾아 포인트를 획득한다. 자폐스펙

트럼 장애(ASD)를 가지고 있는 느린 학습

자 청소년의 사회대처기술(Coping Skills)

을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돼 호평

을 받았다.

코리아보드게임즈의 '뒤죽박죽 서커스'

는 어린이를 포함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기

는 나무 블록 쌓기 게임으로, 프랑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마리 까두와(Marie

Cardouat)와 협업하고 독일 유명 보드게

임 작가인 마르코 튜브너(Marco Teubner)

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어 개발한 게임이

다. 현재 프랑스·스페인·스칸디나비

아·폴란드 등 세계 각지로 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달의 우수게임에 선정된 업체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여와 함께

2018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이외에도 한콘진은 ▲게임 전

시회 및 투자유치 설명회(IR) 참가 ▲홍보

영상 제작 지원 ▲이달의 우수게임 홈페

이지와 포털, 게임 전문매체 및 커뮤니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홍보 기회를 제공

할 방침이다.

한편, 오는 28일부터 ‘이달의 우수게

임’ 2차 모집이 시작된다. 참가를 원하는

게임제작사 및 배급사는 ‘이달의 우수게

임’ 공식 홈페이지(bestgame.kocca.kr)에

서 온라인 등록 후 응모 신청서와 기획안,

첨부자료(게임이미지, 게임 소개 동영상

등)를 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이후 전문가

심사(80%)와 이용자 투표(20%)를 거쳐 2

차 이달의 우수게임이 선정될 예정이다.

┃윤용기 기자

광주시립교향악단 제334회 정기연주

회가 오는 18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

장에서 ‘5.18 기념음악회 : 님을 위한 행

진곡’이란 주제로 열린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은 이날 체코 민족

주의 작곡가 스메타나와 민주주의를 상

징하는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새

로운 형식으로 재탄생시킨 서곡과 교성

곡을 초연할 예정이다. 상임 지휘자 김

홍재가 지휘하고, 빈 필 하모닉 오케스

트라 수석 오보이스트 클레멘스 호락이

협연자로 나선다.

1부 첫 곡은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中

‘블타바’이다. 스메타나는 당시 오스트

리아 통치하에 있던 체코를 되찾기 위해

민족운동을 격려하면서 체코 민족 특유

의 근대음악을 수립한 음악가이다. 그가

조국에 대한 사랑을 담아 1879년 작곡

한 교향시 나의 조국 중에서 ‘블타바’를

들려준다.

두 번째 곡은 모차르트 ‘오보에 협주

곡’이다. 경쾌하고 서정적인 곡으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오보에 수석 단원

인 클레멘스 호락이 협연한다. 비엔나

출생으로 빈 국립 오페라 관현악단 연주

자를 비롯해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2부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새

롭게 재탄생시킨 서곡과 교성곡, 그리고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을 연주한다.

김종률 원곡의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시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노래

로 이제는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

인 곡이 되었다.

광주시향은 광주문화재단과 함께 임

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의

하나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테마로 황

호준 작곡가가 ‘임을 위한 행진곡 서곡’

을, 김대성 작곡가가 ‘임을 위한 행진곡

주제에 의한 교성곡 민주(民主)’를 완성

했다. 전 세계인이 공통으로 즐길 수 있

는 관현악곡으로 재탄생한 다양한 버전

의 ‘임을 위한 행진곡’을 광주시향이 초

연한다. 특히 전남대합창단이 협연해 웅

장한 무대를 꾸민다.

김홍재 지휘자에게 광주는 특별한 의

미를 갖는다. 독일에서 윤이상 선생으로

부터 사사한 그는 광주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된 이들을 위한 곡 ‘광주여 영원하

라’를 비롯해 최성환의 ‘아리랑 판타

지’까지 한국인의 정서와 광주 정신을

대표하는 곡들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연

주해왔다.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 또한 김홍

재 지휘자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곡이

다. 1978년 김홍재 지휘자가 도쿄 교향

악단과 함께 일본에서 초연한 곡으로 우

리 민요 ‘아리랑’의 선율을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형식의 관현악곡이다. 시련을

극복해낸 우리 민족의 강인함과 밝은 미

래를 음악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예매는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에서 가능하며, R석 30,000원·S석

20,000원·A석 10,000원이다. 기타 자

세한 문의는 전화(062-524-5086)로 하

면 된다. ┃박어진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 이달의 우수게임 선정광주시립교향악단

5.18기념음악회 ‘임을 위한 행진곡’인디게임 부문 ‘윌유메리미, MazM:지킬앤하이드’

착한게임 부문 ‘내 마음이 들리니, 뒤죽박죽 서커스’ 수상 영예

게임 창작 활성화 위해 선정작에 대한민국 게임대상 후보 부여

제334회 정기연주회

18일 광주문화회관 대극장

관현악곡으로 재탄생한

‘임을 위한 행진곡’ 초연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윌유메리미, MazM:지킬앤하이드, 뒤죽박죽 서커스, 내마음이 들리니

세계인이 공통으로 즐길 수 있는 관현악곡으로 재탄생한 다양한 버전의 ‘임을위한 행진곡’을 광주시향이 초연한다.

조선대학교(총장 강동완) 미술관(관장

김익모)이 제16회 장미축제(5.25~27)를

기념하는 ‘화양연화- 아름다운 시절,

장미로 물들다’ 전과 오승우 기증 작품

특별전을 오는 5월 14일 개막한다.

5월 14일부터 27일까지 조선대학교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장미축제 특별전

‘화양연화’는 조선대학교 장미축제와

연계한 봄맞이 기획 전시로서 매년 장미

축제를 찾는 많은 방문객에게 100여점

의 예술작품을 통해 봄과 장미,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원로작가와 청년작가 100여 명의 작품

으로 구성되는 특별 전시로서 세대를 넘

는 만남의 장을 통해 다양한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5월 14일부터 6월 29일까지 조

선대학교 본관에 위치한 김보현&실비

아올드미술관에서는 오승우 기증 작품

27점이 전시되는 특별전이 열린다.

미술관 측은 “장밋빛이 가득한 교정

을 더욱 더 빛내줄 ‘화양연화-아름다운

시절, 장미로 물들다’ 전이 방문객들에

게 풍부한 감성을 꽃피우고, 삶의 활력

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획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지

역 작가들의 작품 세계는 미술학부 학생

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되어 스스로가

발전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

였다. ┃박어진 기자

조대미술관

특별한 5월 전시회 연다

장미축제 특별전 ‘화양연화’ 및 오승우 기증 작품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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