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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의 실업문제가 심각한 상황이
다. 단적으로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 일
성이 일자리위원회 창설이었다. 일
자리 대통령 이 되겠다는 의지를 분명
하게 드러낸 것이다. 그만큼 우리사회
의 일자리 창출이 얼마나 절박한 문제
인지 방증한다. 구직자들은 일자리를
얻지 못해 아우성인데 도내 중소기업
들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큰 어
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제주지역본부가
최근 도내 3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력 애로 및 해소 실태조사 결과 인
력이 부족하다 는 기업이 81.1%에 달
했다. 인력 부족의 주요 원인으로는
직무에 적합한 핵심인력 확보 어려
움 이 24.8%로 가장 높았다. 이직으로
인한 인력공백(21.9%),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2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정규직원 채용(3
8.9%)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일시적
인 아르바이트 및 파트타임 직원 고용
(36.1%), 정부의 인력지원사업 활용(1
2.5%)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업체의 87.8%가 인력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문제는 이같이 인력난에 직면했는
데도 내일채움공제사업 에 대해 가입
의사를 밝힌 기업은 23.9%에 불과했
다. 내일채움공제사업은 사업주와 근
로자가 2대 1의 비율로 5년동안 일정
금액을 적립한 공제금에 복리이자를
더해 만기 때 성과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그러니까 이 사업은 중소기업
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정부가 핵심인
력의 장기재직을 유도하기 위한 시책
이다. 하지만 업체들은 비용부담(86%)
때문에 내일채움공제사업에 가입하는
것도 기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 도내 중소기업들이 겪는 어려움
이 어느 정도인지 극명하게 비춰주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으나 정작 직무에 필요한 핵심인력조
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잖은가.
게다가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면서도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시책을 이용하지
못하는 형편이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그렇다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보다 적극 강구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보
조금을 통해 비용부담을 덜 수 있다면
핵심인력을 확보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상대로 제주형 대중교통체계가 총체
적인 난국을 맞았다. 지난 26일부터 전
면 개편된 대중교통체계가 본격 시행
되면서다. 도내 곳곳에서 표출되는 문
제들이 한 둘이 아니다. 도민과 관광객
들은 달라진 버스노선과 환승 방법 등
을 알지 못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대중교통체계 개편 첫날이자 주말
인 26일과 휴일인 27일 제주시내 주요
버스 정류장에서는 버스기사에게 행
선지를 묻는 이용객들로 북적거렸다.
이용객이 많은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선 도민이 관광객에게 버스노선을 물
어보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기존 노
선에서 전혀 다른 노선과 번호로 바뀌
면서 노선을 제대로 몰라 버스를 놓치
거나 잘못 타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
일쑤였다. 때문에 이용객들은 재차 운
전기사에게 행선지를 확인한 후 버스
에 오르곤 했다.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에 가기 위해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
리던 80대 노파의 얘기가 실감난다.
괜히 노선을 바꿔 불편하다 고 토로
한 것이다.
달라진 환승 체계에 대한 불만도 쏟
아졌다. 개편된 대중교통체계의 주요
내용중 하나는 버스노선을 대폭 줄이
는 대신 버스 대수를 늘려 배차 간격
을 줄인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버스
환승이 잦아져 이전보다 목적지에 더
늦게 도착하게 됐다고 볼멘소리를 냈
다. 40대 주부는 환승을 위해 제주시
청 정류장에 내렸지만 정작 목적지로
가는 버스가 10분 넘게 오지 않는다
며 배차간격이 짧아졌다는데 뭐가 달
라진 것인지 모르겠다 고 반문한다. 심
지어 개편이 급하게 진행되면서 버스
기사들도 자신이 운행하는 노선을 숙
지하지 못하는 사례까지 빚어지는 등
적잖은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같은 혼란은 충분히 예상됐
던 일이다. 대중교통체계가 완전히 달
라진데다 30년만에 이뤄진 대수술이
니 어쩌겠는가. 문제는 제주도가 3년
동안 새로운 대중교통체계를 준비했
다는데 도대체 무엇을 준비했는지 지
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단적으로 아직
도 노선안내도와 시간표 등 기본적인
인프라조차 갖추지 않은 정류장이 많
다는게 말이 되는가. 특히 대중교통의
핵심인 중앙차로제의 경우 일부 구간
에서 혼선이 빚어지자 시행 첫날부터
수정을 가했다. 준비 없는 교통행정의
민낯을 드러낸 것이다. 앞으로 바꾸고
보완해야 할 문제들이 얼마나 불거져
나올지 갈수록 걱정된다.
중소기업 인력난 심각, 지원대책 강구할 때
인프라도 부실, 3년 준비한 대중교통 맞나
문화광장
열린마당 그래픽 뉴스
홍 정 호
한국관악협회 제주지회장
※ 오피니언 면의외부필자기고는본지의편집방향과일치하지않을수도있습니다.
공동체 예술-Community arts은 상
호 예술-interaction art , 지역 사회
기반 예술 community-based art 이
라고도 불리며 지역 사회 환경에 기반
한 예술 활동을 나타낸다. 이 용어는
1960년대 후반에 정의되었으며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영국, 아일랜드 및
호주에서 전문예술가와 함께 지역 예
술 애호가 층을 중심으로 성장한 시민
예술운동을 말한다. 소극적으로는 예술
적 과정에 시민의 직접 참여나 활동을
목표로 하며, 적극적으로는 지역 사회
사건이나 변화를 촉발시키는 촉매 역
할을 한다. 지역 공동체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공동체 예술은 문화 민주
주의의 한 형태로 간주될 수 있다.
독재자에게 예술은 위험하다. 대부
분의 예술작품에는 예술가의 고의적이
고 의식적으로 동기 부여된 기능인
비유-analogy 와 은유-metaphor
를 포함하고 있다. 특정 감정이나 기분
을 전달하는 수단과 함께 사회의 한
측면을 논평할 수 있으며, 정치적 변화
를 가져오기도 한다. 독재자에게 예술
이 위험한 이유는 은유, 비유 그리고
모방을 통해 생각하는 인간으로 변화
를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지난 정권이
블랙리스트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헌법 제34조 1항은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
진다 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를 명시하고 있다. 문화
예술 향유에 관한 사항은 인간다운 생
활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한 보편적인
활동이다. 인간의 일생과 함께 하는 매
우 긴 호흡의 활동이다. 문화예술 향유
는 헌법이 추구하고 있는 인간다운 생
활의 권리이며, 인류가 인류에게 전해
준 사상과 가치를 공유하는 장이요, 예
술의 세계를 직접적으로 만나고, 표현하
며, 나눌 수 있는 교류의 장인 것이다.
모던아츠가 김정문화회관 상주단체
로 활동하면서 시민참여 예술 프로그
램으로 서귀포 시민 오케스트라를 시
작한다. 단기적인 사업이 아니며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장기적 안목의
시민 참여예술 프로그램이다. 서귀포
시민 오케스트라의 지향점은 음악예술
을 통한 소통과 화합이다. 서귀포시민
오케스트라는 단순하게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서귀포 시민의 모임보다 더
깊은 의미를 지닌 시민 예술 활동이다.
서귀포시민오케스트라의 꿈은 서귀포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서귀
포시민합창단과 연합으로 베토벤 교향
곡 제 9번을 공연하는 것이다.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베토벤의 합
창 교향곡이 울려 퍼질 날을 기대한다.
나아가 서귀포 시민 오케스트라를 시
작으로 서귀포 시민 연극단 등 예술의
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서귀포 시민 예술활동
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정문화회관은 서귀포 시민예술
활동의 공간으로서 이상적이라는 의
견을 내고 싶다. 서귀포 예술의 전당
이 전문가 그룹에 의한 월드 클래스의
공연을 추구하는 공연장이라면, 김정
문화회관은 설립 기부자의 뜻인 서귀
포 문예진흥의 꿈을 담은 서귀포 예술
의 작당(作黨)의 본거지로서 서귀포
시민 예술 활동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김정문화회관이 공연장으로서의 위상
에는 투자가 필요하다. 노후된 무대시
설, 시민참여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공간 및 관객 편의 시설에 대한 투자
가 이루어지길 요청한다.
언젠가 김정문화회관에서 서귀포 시
민 연극단이 공연하는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안톤 체호프의 벚꽃동산을 보
고 싶다.
서귀포 예술의 작당(作黨)과 시민 오케스트라
강 현 윤
제주시 이도2동
부끄러웠다. 슬펐다. 이내 먹먹해졌다.
언론학을 배웠음에도 그저 겉핥기로 주
변을 맴돌기만 했던 나로서는 그 어떤
단어도 쏟아낼 수 없었다. 아니 쏟아낼
수 있는 염치가 없었다고 함이 맞을지
도 모른다. 간만의 비 소식이 뜨거워진
아스팔트를 식혀줬던 지난 19일 늦은
저녁 공범자들 을 보면서 영화 속 김
장겸은 물러나라 를 외쳤던 MBC 김민
식 PD처럼 외쳐야겠다고 생각했다.
공범자를 보러가자 라고 말이다.
사실을 직시한다는 것은 언제나 고
통을 수반한다. 그것은 개인 또는 사회
내의 치부를 마주해야 하고 문제를 확
인함과 동시에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의
방증이기 때문이다. 공범자들 은 MB
정권부터 박근혜 정권까지 일련의 공
영방송에 대한 장악, 통제와 탄압을 다
루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거기에서 멈
추지 않는다.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채
널이 이전보다 다양화, 확장된 시점에
서 불편하기만 한 사실들을 외면하고
있는 모두에 대한 경고음이자 한 편의
일기로 반성될 수 있음이었다.
지역사회를 한번 돌아본다. 특별자
치도라는 특별한(?) 자치권 하에서 더
욱 필요한 것은 주민들의 참여, 감시,
비판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
다. 그것은 거시적으로 지자체의 정책
부터 미시적인 지역주민센터의 운영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공공기
관, 언론 등 범주에 있어서 제한이 있
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다르게
보려는 생각과 이를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실천력일 것이다.
소위 저예산 영화, 특히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접근 기회가 적은 제주지
역에 있어 개봉관이 2곳, 더구나 시간
대도 하루에 3차례 정도 되니 골라보
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필자는 언론
학을 잠시 공부했던 부분이라 침식해
오는 먹먹함을 안은 채 영화를 봤다면,
그 어떤 사람은 다른 생각을 톺아봄으
로써 작은 실천으로 연계될 수 있는
징검다리 영화가 됐으면 한다.
징검다리 같은 영화 보기
오피니언 2017년 8월 29일 화요일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