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NEWS 7문 화 기 획 2013년 5월 21일 (화요일) 제250호

집밥이나 학교급식보다는식당이나 편의점에서 식사를하는, 어쩌면‘끼니를 때우는’ 학생들. 편의점에서 무심코 집는 햄버거, 컵라면, 커피에 적어도‘뭐가 들어있는지’는 알고 먹어야 하지 않을까. 음료수, 과자, 조그만 초콜릿에 이르기까지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음식은없다. 하지만 하나같이 길고어려운 이름들이 뭘 뜻하는건지 알 수 없는 성분들은 우리 몸에 해로운지 괜찮은지를판단하는데 오히려 방해만 될뿐이다. 이런 우리들을 위해

‘자도(ZADO)’라는 네이버블로그를 소개하고자 한다.오늘도‘자도’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수많은 식품들의 어려운 원재료를 꼼꼼히비교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블로그의 운 자인 김소희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자도(ZADO)의 뜻이 뭔가요? 자도에

해 소개해주세요

‘자연으로가는길’이라는뜻이에요.

자도블로그는

1. 먹어야 하는 먹거리와 먹지 말아야 하는

먹거리를알려드리는역할을합니다.

2. 가공식품에 들어간 합성첨가물들이 어

떤문제점이있는지를알려드립니다.

3. 유기농, 무농약 또는 저농약으로 건강하

게자란농수산물을소개합니다.

4.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은 좋은 식품을 소

개합니다.

5. 제조사나 브랜드 등에 상관없이 오직 소

비자들의 건강을 생각하여 판단하고 결

정합니다.

처음에 자도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

해요

얼마 전에 독립을 하게 되면서 즉석식품

이나 과자류가 주식이 되다시피 했어요. 그

러다보니 먹기 전에‘이게 체 뭘로 만들

어졌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

게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정보를 찾

아봤는데 혼자 보기 아깝다는 마음에 작년

12월부터 제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기 시작

했어요.

자도 블로그의 운 은 어떻게 이뤄지나

요

처음 블로그를 만들었을 때는 동료 직원

과 함께 재미삼아 만들었는데, 관심사가 많

아지고 해보고 싶은 이야기도 다양해지니

저 혼자서는 힘에 부치더군요. 결국 아는

지인들을 총동원해서 꾸려가고 있어요. 함

께 일하는 회사 동료들도 있고 친구들도 있

어요.

자도평가단은 사실 별도의 규칙을 가지

고 구성한 것은 아니에요. 저 혼자 먹고 평

가하다보니 맛의 평가가 객관적이지 못한

것 같아서 만들게 됐어요. 자도 블로그에

해 이해하고, 건강한 맛에 관심이 많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구성했어요.

자도 평가단도 주로 회사동료들과 친구들

이에요.

포스팅하고자 하는 식품의 선택 기준이

있나요?

자도에서 평가하는 식품 선택에 따로 기

준이 있는 건 아니에요. 떠오르는 기억들을

메모해 두었다가 찾아보거나, 지인들의 추

천으로 선택해요. 때로는 설날에는 만두,

여름에는 아이스크림처럼 그 때의 시기적

절한 이슈에 따라 제품을 고르기도 하죠.

메모해둔 기억들을 기준으로 상품을 선택

해서 사진을 찍어요. 그리고 제품에 맞는

정보를 검색하고 재가공하는 작업을 거친

후 블로그에 포스팅하죠. 이 때 원재료보

기, 화학첨가물의 비 과 같은 은 책이나

인터넷 자료를 검색해서 을 써야 돼서 시

간이 좀 걸려요. 그래서 주변 분들에게 조

사할 항목을 부탁해서 포스팅을 완성하고

있어요.

자도의 포스팅 중, 학생들에게 추천하

고 싶은 포스팅은 무엇인가요

장수막걸리(국산/수입산 구별법), 스포츠

음료, 3분카레, 골뱅이(통조림), 씨푸드패

리레스토랑 보노보노의 원재료 보기, 김밥

의 진실 등 레토르트(3분요리처럼 저장을

목적으로 한 가공식품) 음식이나 편의점에

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식품들에 한 포

스팅이 많이 있어요. 자도의 포스팅을 한번

쯤 읽어보고 식품을 구매할 때 참고하시면

좋을 듯해요. 물론 이 모든 음식을 먹지 않

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알고 먹는 것과 모

르고먹는것은다르니까요.

자도를 운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

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가 포스팅을 할 때 자주 쓰는 말인데,

어떤 식품을 구매하더라도 식품에 있는 원

재료명을 충이라도 살펴보는 습관을 길

으면 해요. 원재료명을 살펴보면 소비자

들이 모르는 어려운 단어로 되어있거나 너

무 작은 씨로 되어 있어서 확인해 보기가

어려울 때가 많아요. 하지만 그래도 습관적

으로 살펴봐야 좀 더 건강하고 안전한 상품

들을 고를 수 있지 않을까요. 상품을 고르

는 팁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원재료명이 너

무 많거나 어려운 단어들로 되어있다면 좀

더 적은 첨가물이 들어있는 상품으로 고르

세요!

자도를 운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

는 언제인가요

일단 여러 분이 찾아와서 을 읽어주시

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보람이 느껴져요.

또 이렇게 인터뷰 요청이 오거나 어린이 교

육 자료를 위해 블로그 포스팅 사용에 한

문의가 올 때면‘아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

나보다’라는생각에뿌듯해요.

앞으로 자도 운 에 한 계획을 말 해

주신다면요?

지금 자도에서 볼 수 있는 식품정보는 전

문가들이 아닌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이 제공하는 것이에

요. 그래서 잘못된 정보가 있을 경우 바로

알려주시면 확인해 수정하고 있으니 너무

나무라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좀 더 정확하

고 깊이 있는 지식을 쌓아서 많은 분들에게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에 해

알려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매

일 한 개의 포스팅을 올리는 꾸준함을 이어

갔으면 해요. 좀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자 자도 블로그의 내용을 기반으로 해서 카

페를 개설했어요. 학생 분들과는 약간은

거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아이몸(내 아이

건강을 지키는 모임) 카페’라는 곳이에요.

어른보다도 아이에게 먹거리가 더 중요하

다는 생각에서 엄마들이 뭉쳐 만든 카페에

요.

자도는 우리 몸에 해로운 식품들이 사라

지는 그날까지 건강하고 착한 먹거리들로

넘쳐나는 그날까지 앞만 바라보고 뚜벅뚜

벅나아갈거에요!

김지 기자 wldud@catholic.ac.kr

한국에 김치가 있다면 하와이에는 스

팸이있다.

우리가 듣기엔 좀 엉뚱한 얘기지만, 태

평양 제도에 사는 사람들은 한국인이 김

치를 먹는 빈도 못지않게 스팸을 자주 먹

는다. 2차 세계 전을 거치면서 미군의

식량이었던 스팸을 자신들의 토속 음식으

로 받아들인 것이다. 하와이의 맥도날드

에는 스팸이 들어가는 메뉴가 있고, 세븐

일레븐 매장에서는 하와이 표 음식인

무수비에 스팸을 얹은 제품을 팔고 있을

정도다. 체 무엇으로 만들었기에 가공

음식이 한 지역의 토속 음식이 될 수 있었

을까?

스팸을 가장 먼저 발명한 사람은 제이 호

멜이다. 그는 1차 세계 전 당시 병참장교

로 복무하면서 전투식량에 한 지식을 많

이 얻었고, 이러한 지식을 이용해 전쟁이

끝난 뒤 최초의 햄 통조림을 만들기도 했

다. 햄 통조림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자,

그는 돼지고기 어깨살을 이용한 신제품 개

발에 박차를 가했다. 잘 팔리지 않아 버려

지던 부위로 수익창출을 기 한 것이다. 신

제품 개발은 녹록치 않았다. 뼈를 발라낸

어깨살은 덩어리가 작아 소비자들의 입맛

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멜은 여러 가

지 첨가물을 넣어가며 실험을 거듭했다. 그

결과 어깨살을 먹음직스럽게‘재활용’하는

방법이 탄생했다. 우선 돼지고기 어깨살에

햄에 들어가지 않는 뒤쪽 넓적다리를 섞는

다. 여기에 물과 소금을 넣어 분홍빛깔의

반죽을 만든다. 고기 색깔이 까맣게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발색제, 아질산나트륨도 필

수다. 이렇게 탄생한 신제품은 양념한 햄이

라는 뜻의‘스파이스드 햄’을 줄인‘스팸’

이라는이름을가졌다.

스팸 제조법은 현재 한민국에서도 큰

변화 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용하는 고기는

물론이고, 제조방법, 포함되는 첨가물까지

거의 그 로다. 시판되고 있는‘리챔’, ‘로

스팜’, ‘CJ 스팸’등 스팸의 원재료명을 살

펴보면이사실을쉽게알수있다.

돼지고기는 부분 수입산과 국산을 혼

용해서 사용하고 있고, 호멜과는 다른 부

위를 사용하기는 해도 부분‘남는 부위’

를 사용한다. 거기에 물과 소금이 들어가

는 것까지 똑같다. 더 중요한 것은 첨가물

이다. 시판 중인 스팸에는 빠지지 않고 들

어가는 첨가물이 있다. 바로 아질산나트

륨, 카라기난, 산도조절제, 아스코르빈산

나트륨이다.

- 아질산나트륨

호멜도 첨가했던 아질산나트륨은 유명

한 발암물질로, 다른 햄 제품에서는‘무첨

가’를 강조하는 데 혈안인 유해물질이다.

하지만 고기를 갈아 만든 스팸은 변질위험

이높아발색제를넣지않을수없다.

- 카라기난

스팸의 고기 반죽이 탱탱한 덩어리 상태

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증점제 카라기난

또한 표적인 유해첨가물이다. 카라기난

은 장에 염증을 유발하고, 장점막을 파괴한

다. 더 나아가 장점막을 통해 흡수된 카라

기난이 폐암을 일으킨다는 보고까지 나오

고있다.

- 산도조절제

산도조절제는 제품의 산화를 방지하기

위한 첨가물을 총칭하는 말로, 스팸에는

주로 폴리인산나트륨 등 인산염 계열의

산도조절제가 들어간다. 인산염은 산도조

절제 중에서도 가장 무시무시한 첨가물에

속한다. 인산염은 인체에 들어가서 인을

축적시키는데, 체내에 인이 많아지면 칼

슘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이로 인해 칼슘

결핍이 생기고 동맥경화나 골질환으로 이

어진다.

- 아스코르빈산나트륨

흔히 비타민C로 표기되기도 하는 아스

코르빈산(아스코르빈산나트륨)은 산화방

지제로 스팸의 변색을 막고 맛과 향을 낸

다. 이 물질은 물과 만나면 강한 산성을 띠

게 돼 빈속일 경우 위벽을 허물거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방부제인 안식향산나

트륨과 만나 치명적인 발암물질인‘벤젠’

을만들어내기도한다.

스팸의 제조과정을 간단히 말하자면‘남

는고기에첨가물을넣는다’이다.

이렇게 만든 햄이 건강할 리 만무하다.

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높아 많이 섭취하면

혈압이 높아지고 비만이 될 위험이 있기 때

문이다. 스팸을 김치처럼 먹는다는 태평양

제도의 섬사람들은 늘 당뇨병, 뇌졸중, 심

장병 등에 시달린다. 2008년 세계 10 비

만 국가 중 8개국이 태평양 제도에 있을 정

도로 비만도 심각하다. 게다가 아질산나트

륨, 카라기난, 산도조절제, 아스코르빈산나

트륨까지. 스팸은 호멜에게 커다란 수익을

안겨줬고, 우리 입에도 큰 기쁨을 안겨줬

다. 하지만 우리의 몸은 스팸에 의해 병들

고 있다는 사실, 스팸 뚜껑을 따기 전에 한

번쯤은생각해볼일이다.

[참고서적][1] 피터 노왁(2012), 섹스 폭탄 그리고 햄

버거, p.81, 문학동네[2] 피터 노왁(2012), 위의 책, pp.78-79[3] 피터 노왁(2012), 위의 책, p.83

∙사진 네이버블로그‘자도(ZADO)’제공

스팸에 한모든것

■‘자도(ZADO)’소개- 운 자김소희씨인터뷰

■‘자도(ZADO)’미공개포스팅

참고_자도블로그주소http://blog.naver.com/zado2012

운 자_김소희

37세 직장인, 건강한 식품에 관심이많지만 출판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어머니가 해주시는 집 밥에만 길들여져있다가 자취를 시작하며 '먹을 것'에 한관심이 커졌다. 친구들과 회사 동료들, 때로는 회사 표님에게도 자문을

구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불로그 자도를꾸려가고 있다.

자도에서 아직 블로그에 게시하지 않은 따끈따근한 포스팅을 학보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자도 운 자가 가 학보 독자들을 위해 스팸에 한 포스팅을 제공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