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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raine & Belarus 2007년 학술진흥재단의 기초학문연구지원 인문사회분야 해외지역연구 2년 과제로 선정된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의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프로젝트의 e-Journal 입니다. e-Journal의 1~6호는 우크라이나를, 7 ~12호는 벨라루시를 집중 조명합니다. 목차 list of contents No. 1 2007. 10. 8 () 인사말 홍완석 교수 Page 1 축사 Yu. Mushka (우크라이나 대사) Page 2 프로젝트 개요 Page 3 우크라이나 정치 박정호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의회내 정파 들의 이념적 정향분석 Page 9 우크라이나 외교안보 홍완석 교수 우크라이나의 잠재력과 지정학적 함의 Page 12 우크라이나 경제 윤성학 연구교수 유쉔코 정권의 투자환경 변화와 개방화 전략 Page 15 우크라이나 문화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문화적 토대 Page 18 연구서 논문소개 book review Page 21 최신 시사정보 news update Page 22 인사말 Ukraine & Belarus발간에 즈음하여... 홍완석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CIS 학과 교수) 학문의 정진에 여념이 없으신 러시아·CIS 역연구자 동학제현 여러분께! 그간 안녕하신지요?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CIS학과 완석 교수 인사드립니다. 먼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관한 작은 학술 담론을 e-Journal' 형태로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e-Journal "Ukraine & Belarus"발간은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기획한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와 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이라는 제하의 학술 프로젝트가 과분하게도 20077학술진흥재단이 공모한 기초연구지원(인문 사회분야 해외지역연구) 2과제로 선정되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아시듯, 최근 러시아의 전통적 세력권을 잠식하는 EU NATO지속적 동진 확대로 유럽의 정치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200711에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를 새로운 멤버로 받아들임으로써 현재 EU 회원국 27개국에 이르고, 공간적 범위 또한 발칸반도를 넘어 흑해 연안까지 달했습니다. EUNATO동진 확대가 계속되면서 국제사회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 가가 있다면 아마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일 것입니다. 이유는 무엇보다도 서방으로 대표되는 미국과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가장 민감하고 직접적으로 교차하는 지정학적 경계선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워싱턴과 크레믈린 략가들에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유라시아 공간을 둘러싼 패권 경쟁에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포섭·통제·관리해야 지정학적 경혈것입니다. 러시아와 서유럽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지정학적 위치와 잠재적 국력으로 말미암아 소연방 해체 이후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가 엮어내는 지정학적 세력방정식에서 관건적 위치에 있습니 . 양국의 대외적 좌표 설정, 친서방노선 또는 친러노선 선택 여부에 ·동부 유럽 CIS지역을 둘러싼 ·러간 세력상관관계에서 중대한 동이 초래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과 러시아는 상호 경쟁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자신의 세력권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당근채찍전략을 혼용하면서 깊은 이해관 계를 투영하고 있습니다. ·러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된 200412우크 라이나 대선, 벨라루시에 친미정권 수립을 위한 야당 학생운동단체 배후 지원, 20061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가스분쟁, 20071러시아와 라루시간 송유관분쟁등이 적절한 사례가 것입니다. 그렇다면 러시아와 서방으로부터 회유와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는 우크라이 나와 벨라루시는 ·러간 패권 경쟁이 엮어내는 지정학적(地政學的), 지경학 (地經學的) 변동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 것인가?, 사이에서 강대 국의 공세에 위축되어 있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민족의 통합과 국가의 재건, 주권 영토적 안전보장, 경제적 번영, 민족 정체성의 확립을 위해 과연 어떤 국가발전전략을 강구하고 선택할 것인가? 가지 의문은 유라시아 공간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차지하는 정학적 비중을 고려하고, 여기에 최근 나라와 관련된 에너지 분쟁을 버랩(overlap)시킬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고 사료됩 니다. 연구과제의 목적은 20071불가리아와 루마니아까지 확대된 EU NATO동진 팽창, 그리고 이와 밀접한 함수관계에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가스분쟁러시아-벨라루시 송유관 분쟁이라는 클로즈업 통해 ·러간 치열한 세력 각축 속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민족 생존·번영·발전을 위해 추구하는 각각의 국가전략을 4개의 영역, 외교 안보, 정치, 경제, 사회문화 영역으로 세분하여 해에 걸쳐 연차적으로 분석 하는데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연구 프로젝트 팀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대한 심층적 학술탐구와 밀도 높은 연구를 위해 외부전문가를 모시고 6회의 콜로키 엄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이를 토대로 학술연구의 정보 공유차원에서 e--journal발간하기로 하였습니다. 결함과 공백이 많지만, 우리의 연구 업이 미력하나마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지역연구 발전에 작은 보탬이 된다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동학제현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애정 어린 질정() 부탁드립니다. 2007학술진흥재단 인문사회분야 기초연구과제 연구 책임교수 홍완석 e - J o u r n a l Ukraine & Belarus 1

Ukraine & Belarus - rus.or.kr file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이라는 제하의 학술 프로젝트가 과분하게도 2007년 7월 학술진흥재단이 공모한 기초연구지원(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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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raine amp Belarus2007년 학술진흥재단의 기초학문연구지원 인문사회분야 해외지역연구 2년 과제로 선정된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의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프로젝트의 e-Journal 입니다 e-Journal의 1~6호는 우크라이나를 7 ~12호는 벨라루시를 집중 조명합니다

목차 list of contents13 No 1 2007 10 8 (월)

인사말

홍완석 교수

Page 1

축사

Yu Mushka

(우크라이나 대사)

Page 2

프로젝트 개요

Page 3우크라이나 정치

박정호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의회내 정파

들의 이념적 정향분석

Page 9

우크라이나 외교안보

홍완석 교수

우크라이나의 잠재력과

지정학적 함의

Page 12

우크라이나 경제

윤성학 연구교수

유쉔코 정권의 투자환경

변화와 개방화 전략

Page 15

우크라이나 문화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의 문화적 토대

Page 18

연구서 및 논문소개

book review

Page 21

최신 시사정보

news update

Page 22

인사말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발간에 즈음하여홍완석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 학과 교수)

학문의 정진에 여념이 없으신 러시아middotCIS 지역연구자 동학제현 여러분께

그간 안녕하신지요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홍완석 교수 인사드립니다

먼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관한 작은 학술적 담론을 lsquoe-Journal 형태로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e-Journal Ukraine amp Belarus의 발간은 lsquo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rsquo가 기획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이라는 제하의 학술 프로젝트가 과분하게도 2007년 7월 학술진흥재단이 공모한 기초연구지원(인문 사회분야 해외지역연구) 2년 과제로 선정되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잘 아시듯 최근 러시아의 전통적 세력권을 잠식하는 EU 및 NATO의 지속적인 동진 확대로 유럽의 정치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2007년 1월 1일에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를 새로운 멤버로 받아들임으로써 현재 EU 회원국은 27개국에 이르고 그 공간적 범위 또한 발칸반도를 넘어 흑해 연안까지 도달했습니다

EU와 NATO의 동진 확대가 계속되면서 국제사회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 국가가 있다면 아마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일 것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서방으로 대표되는 미국과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가장 민감하고 직접적으로 교차하는 지정학적 경계선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워싱턴과 크레믈린 전략가들에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유라시아 공간을 둘러싼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포섭middot통제middot관리해야 할 지정학적 lsquo경혈rsquo인 것입니다

러시아와 서유럽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그 지정학적 위치와 잠재적 국력으로 말미암아 소연방 해체 이후 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미middot러가 엮어내는 지정학적 세력방정식에서 관건적 위치에 있습니다 이 양국의 대외적 좌표 설정 즉 친서방노선 또는 친러노선 선택 여부에 따라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상관관계에서 중대한 변동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과 러시아는 상호 경쟁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자신의 세력권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lsquo당근rsquo과 lsquo채찍rsquo 전략을 혼용하면서 깊은 이해관계를 투영하고 있습니다 미middot러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된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 벨라루시에 친미정권 수립을 위한 야당 및 학생운동단체 배후 지원 2006년 1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lsquo가스분쟁rsquo 2007년 1월 러시아와 벨라루시간 lsquo송유관분쟁rsquo 등이 적절한 사례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러시아와 서방으로부터 회유와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미middot러간 패권 경쟁이 엮어내는 지정학적(地政學的) 지경학적(地經學的) 변동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 것인가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강대국의 공세에 위축되어 있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민족의 통합과 국가의 재건 주권 및 영토적 안전보장 경제적 번영 민족 정체성의 확립을 위해 과연 어떤 국가발전전략을 강구하고 선택할 것인가

이 두 가지 의문은 유라시아 공간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비중을 고려하고 여기에 최근 이 두 나라와 관련된 에너지 분쟁을 lsquo오버랩rsquo(overlap)시킬 때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고 사료됩니다

본 연구과제의 목적은 2007년 1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까지 확대된 EU 및 NATO의 동진 팽창 그리고 이와 밀접한 함수관계에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lsquo가스분쟁rsquo과 러시아-벨라루시 간 lsquo송유관 분쟁rsquo이라는 ldquo클로즈업 된 장면rdquo을 통해 미middot러간 치열한 세력 각축 속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민족의 생존middot번영middot발전을 위해 추구하는 각각의 국가전략을 4개의 영역 즉 외교안보 정치 경제 사회문화 영역으로 세분하여 두 해에 걸쳐 연차적으로 분석하는데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 프로젝트 팀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대한 심층적인 학술탐구와 밀도 높은 연구를 위해 외부전문가를 모시고 년 6회의 콜로키엄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이를 토대로 학술연구의 정보 공유차원에서 e--journal을 발간하기로 하였습니다 결함과 공백이 많지만 우리의 연구 작업이 미력하나마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지역연구 발전에 작은 보탬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동학제현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애정 어린 질정(叱正) 부탁드립니다

2007년 학술진흥재단 인문사회분야 기초연구과제

연구 책임교수 홍완석 拜

e - J o u r n a l

Ukraine amp Belarus13 1

축 사

Вітальне слово Надзвичайного і Повноважного Посла України в Республіці Корея ЮЮМушки з нагоди виходу

інтернет-журналу laquoУкраїна та Білорусіяraquo

Ю Мушка (Посол України в Республіці Корея)

Республіка Корея була у числі перших країн які визнали незалежність України у грудні 1991 року а вже 10 лютого 1992 року було підписано bdquoКомюніке про встановлення дипломатичних відносин між Україною та Республікою Кореяrdquo в якому були зафіксовані наміри наших країн стосовно розбудови повномасштаб-ного співробітництва

У відповідності до досягнутих домовленостей у листопаді 1992 року в Києві було відкрито

Посольство Республіки Корея а з жовтня 1997 року в Сеулі розпочало свою діяльність Посольство України

Протягом всіх цих років відносини між Україною і Республікою Корея динамічно розвиваються у всіх сферах ndash підтримується активний політичний діалог на найвищому рівні розширюється торговельно-економічне та кредитно-інвестиційне співробітництво стають більш багатогранними культурні та гуманітарні звrsquoязки зміцнюється наукова співпраця і співробітництво у сфері освіти збільшуються туристичні та молодіжні обміни Все це дозволяє нам краще пізнати одне одного визначити найбільш оптимальну модель нашого співробітництва і з впевненістю дивитися у майбутнє

В Україні з повагою та симпатією ставляться до працелюбного корейського народу який своєю працею за короткий відрізок часу перетворив Республіку Корея на високорозвинуту індустріальну державу впливового чинника сучасної системи міжнародних відносин

Не дивлячись на те що наші країни географічно віддалені співпраця між ними невпинно і успішно розвивається На мій погляд такий розвиток неможливий без відвертого і відкритого діалогу не лише між офіційними представниками держав але й обміну думками між всіма хто бере участь у розбудові цих звrsquoязків забезпечує їх різні аспекти і напрямки

Тому з великим задоволенням сприймаю появу першого номера нового інтернет-журналу laquoУкраїна та Білорусіяraquo який надаватиме корейському читачеві обrsquoєктивну інформацію щодо внутрішньополітичного житття України її зовнішньополітичних ініціатив української економіки науки суспільства та культури а також стосовно розвитку відносин між Україною та Республікою Корея

Переконаний що нове видання стане важливим інформаційним джерелом як для тих хто вже цікавиться Україною і прагне поглиблювати та вдосконалювати свої знання так і для тих для кого наша держава залишається досі невідомою

Користуючись нагодою хочу висловити задоволення з приводу виходу першого випуску інтернет-журналу laquoУкраїна та Білорусіяraquo та зазначити що Посольство України в Республіці Корея готове до подальшої співпраці з видання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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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저널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의 출간을 기념하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ЮЮ 무슈카님의 축사

대한민국은 1991년 12월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인정했던 최초의 국가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1992년 2월 10일 ldquo우크라이나와 한국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선언rdquo이 조인되었으며 그 선언에서 완전한 규모의 상호협력관계 구축에 대한 양 국가의 의지가 명시되었습니다

양측의 합의에 따라 1992년 키예프에 대한민국 대사관이 개설되었으며 1997년 10월에는 서울에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설립되었습니다

수교 이후 그동안 우크라이나와 대한민국 양 국가간의 관계가 모든 영역에 있어 역동적으로 발전되어 왔습니다 활발한 정치적 대화가 최고의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무역과 경제 및 금융투자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문화와 인도주의적 관계가 점점 더 다방면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학문적 공동작업과 협조가 교육분야에서 강화되고 있으며 관광과 젊은이들의 교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양 국가가 서로를 좀 더 잘 이해할 수있게 해 주며 양 국의 협력을 위한 가장 최적의 모델을 정의하고 신념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짧은 시간내에 자신들의 노동을 통해 한국을 매우 발전된 산업국가로 전환시킨 부지런한 한국인들에 대해서 존경심과 우호적 심정이 존재하며 이는 현대의 국제관계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양 국가는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지 않으나 양국의 협력은 증가하고 있으며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견해로 이와 같은 발전은 공식적인 양국 대표들 사이의 솔직하고 열려진 대화로 가능했을 거라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양국의 관계 개선의 과정에 참여했던 모든 이들 사이의 의견 교환은 그들의 다양한 측면과 방향을 양국관계증진의 발전에 제공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믿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본인은 한국인들에게 우크라이나 국내 정치와 외교 경제 학문 사회와 문화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한국의 관계발전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새로운 인터넷 저널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의 첫 출현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본인은 새롭게 발간되는 이 저널이 이미 우크라이나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좀 더 지식을 확대하고 완성하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해 알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공히 매우 중요한 정보제공처가 될 것임을 확신하는 바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본인은 인터넷 저널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의 발간 기념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또한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계속적인 차후 단계의 협력을 추진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밝히고 싶습니다

e - J o u r n a l

213 Ukraine amp Belarus

프로젝트 개요

2007 학술진흥재단 인문사회분야 기초연구과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

Between ldquoEastrdquo and ldquoWestrdquoNational Development Strategies of the Slavic Brothers

Ukraine and Belarus

본 연구에서 지칭하는 ldquo동rdquo(East)과 ldquo서rdquo(West)의 공간적 범주는 유럽

대륙으로 한정하고 개념적으로 중층적 의미를 갖는다 먼저 종교적

맥락에서 ldquo동rdquo은 동방(그리스)정교 세력권을 ldquo서rdquo는 가톨릭(개신교

포함) 세력권을 의미한다 한편 국제정치적 측면에서 ldquo동rdquo은 러시아

를 ldquo서rdquo는 전통적인 서유럽권 뿐만 아니라 세계 힘의 주축인 미국을

포함한다

1 연구대상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1) 국가개관

2 연구목적

역사적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는 동일한 슬라브 문명권으로서 최초의 고대 국가 lsquo키예프 루시rsquo의 신화와 상징을 공유한 정치적 경제적 민족적 언어 문화적 종교적 운명공동체였다 그러나 1991년 소연방의 붕괴는 13세기 중엽 몽고 타타르 침입이후 두 번째로 이 슬라브 공동체의 운명을 갈라놓았다 소련의 해체로 동슬라브족 3형제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된 국제관계 행위 주체로 유럽의 지도 위에 새로이 등장한 것이다sup1

이 가운데 오랜 기간 모스크바의 지배 하에서 예속적 동화를 강요받아왔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게 러시아로부터의 종속성을 탈피한 주권의 회복은 민족적 국가적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그 주권의 영속성 확보를 위해 현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퇴색된 민족주의를 다시금 고양하는 가운데 새로운 국가체제의 확립과 영토적 안전보장 그리고 경제적 번영을 이룩하려는 목표를 갖고 국가 재건(state rebuilding)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독립이후 오늘날까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탈 사회주의 체제변혁의 와중에 있다 여기서 체제변혁은 경제적으로 자본주의적 시장요소의 수용(시장화) 정치적으로는 인권 및 언론 자유의 신장(민주화) 독자적인 민족정체성에 기반을 둔 새로운 국가건설을 포함하는 lsquo삼중의 변혁rsquo(triple transforma-tion)을 의미한다sup2 지난 15년의 체제변혁 경과를 면밀히 관찰해 볼 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같은 슬라브 형제국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상이한 성격의 국가발전전략을 추진해 오고 있다 요컨대 신생국으로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탈사회주의 정치경제체제 변혁의 경로와 궤적을 다르게 그려왔을 뿐만 아니라 대외적 지향성 또한 현저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서구적 시장경제 개혁과 절차적 민주주의라는 측면에서 비록 더디지만 점진적 진전을 보이고 있다 벨라루시는 정치적 lsquo민주화rsquo와 경제적 lsquo시장화rsquo 개혁의 진전이 거의 없는 구소련체제의 골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벨라루시는 시장경제 개혁정책을 배격한 대신 소비에트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원용하고 부분적으로 사유화를 가미한 ldquo벨라루시 사회 및 경제발전 모델rdquo을 제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상대적으로 시민적 권리와 인권을 존중하는 자유주의적 체제로의 점진적 전환이 진행 중이지만 벨라루시는 언론이나 표현의 자유를 포함해 정치적 선택과 권리를 사실상 억제하는 전형적인 권위주의적 통제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대외경제관계 측면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소비에트 시대 때 형성된 분업체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구조적 문제점을 지니고 있고 특히 에너지 자원의 경우 lsquo시장가격rsquo보다 훨씬 낮은 lsquo우호가격rsquo에 공급해주는 러시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는 꾸준히 러시아의 예속으로부터 탈피하는 경제적 자립도 확대방안을 강구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벨라루시는 경제체제의 취약성을 러시아에 대한 충성(러시아가 주도하는 다자간 CIS 통합운동에의 적극 가담) 또는 기생(寄生)을 통해 해결하려는 정책을 추구한다

대외정책 방향성 측면에서도 뚜렷이 대비된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지향적 친서탈러(親西脫露)적 정향을 강조하고 있지만 벨라루시는 철저히 러시아 일원론적 친 러시아 추수(追隨)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서구와의 정치경제적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시장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공공연하게 유럽연합(EU)과 나토(NATO) 가입 의사를 천명하고 있다 이와 달리 벨라루시는 국가의 주권과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러시아와의 쌍무적인 관계증진을 바탕으로 하는 국가연합을 통해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 영토적 안전보장을 확보하려는 정책을 선호한다

전기(前記)한 바처럼 현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역사적middot문화적 동질성에도 불구하고 각기 서로 다른 방식의 체제 변혁을 통해 국가재건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국가재건 과정에서 노정한 체제변혁의 차이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체제변혁의 형식과 내용의 차이는 일차적으로 양국 간 상이한 역사적 발전 과정 민족 정체성 지도자들의 국가관 및 세계관 유권자들의 정치적 성향 경제적 현실 등 대내적 요인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체제변혁을 견인하는 동학으로 다음 두 가지 대외적 요인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하나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자국의 정치경제체제를 수립 발전시켜 나감에 있어 외부세계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지정학적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양국의 국가발전 전략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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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된 것이 아니라 외부적 조건에 따라 언제든지 변동이 수반될 수 있는 취약성을 내포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서유럽과 러시아 사이의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고 동쪽을 향해 세력권을 확대하려는 EU 및 NA-TO와 이를 저지하려는 러시아로부터 동시에 가해져 오는 다양한 압력과 회유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다른 하나는 양국이 여타 CIS 국가들과는 달리 미middot러의 이해관계가 가장 민감하고 직접적으로 교차하는 지정학적 공간이라는 점이다 이미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이 EU 및 NATO에 가입한 상황에서 벨라루시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부터 격리시킬 경우 이는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방에게 다양한 전략적 이익을 제공한다 예컨대 나토의 세력권 확장과 EU의 공간적 범위 확대를 보장해줄 뿐만 아니라 막대한 에너지자원의 보고(寶庫) 카스피 해 연안지역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해준다 발트 해에서 흑해 카스피해로 이어지는 봉쇄망을 확보함으로써 러시아의 지정학적 운신의 폭을 훨씬 아시아 쪽으로 밀어내어 궁극적으로 러시아의 제국적 부활을 원천봉쇄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모스크바의 입장에서 벨라루시와 우크라이나의 상실은 러시아의 지전략적 옵션을 크게 제한하고 유라시아 지정학적 좌표체계를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치명적인 타격으로 다가온다 역사적 민족적 언어 문화적 종교적 동질국인 6천만 명의 우크라이나(5천만 명) 및 벨라루시(천만 명) 인구와 한반도 면적의 4배에 해당하는 영토 규모는 향후 러시아의 제국적 부활을 견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물적 인적 토대이다 따라서 키예프와 민스크가 모스크바와 결별할 경우 슈퍼파워로서 러시아 제국의 재건은 상당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나아가 이들 양국의 러시아 궤도권 이탈은 나토의 동진 확장 CIS 분열 가속화 흑해연안 지역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 종식 카스피 해 유전지대의 경제이익 침탈 등 다중적(多重的) 국익침식과 안보위협을 제기한다 이를 뒤집어 해석하면 모스크바에게 키예프와 민스크는 나토의 동진팽창을 차단하는 lsquo방역선rsquo이자 중middot동부 유럽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장의 lsquo징검다리rsquo이며 흑해와 CIS지역에 대한 헤게모니 장악의 필수불가결한 lsquo전제조건rsquo인 것이다

이렇게 볼때 워싱턴과 크레믈린 전략가들에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유라시아 공간을 둘러싼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포섭해야 할 지정학적 lsquo경혈rsquo에 해당한다 그래서 미국과 러시아는 상호 경쟁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자신의 세력권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lsquo당근rsquo과 lsquo채찍rsquo 전략을 혼용하면서 깊은 이해관계를 투영하고 있다 아래 제시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둘러싼 최근의 국제적 이슈들이 적절한 사례가 될 것이다

이른바 오렌지 혁명으로 표현된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이 냉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치열한 미middot러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되었다는 점 우크라이나에서 친서방정권 등장의 여세를 몰아 벨라루시에 친미정권 수립을 위한 야당 및 학생운동단체 배후 지원sup3 벨라루시를 lsquo폭정의 전초기지rsquo로 규정하고 친러주의자인 루카쉔코 정권의 고립 봉쇄를 통해 와해시키려는 미국의 기도 친서탈러(親西脫露) 노선을 공개적 추구하는 유센코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2006년 1월 러시아 정부가 전격적으로 단행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가격 인상과 공급중단(가스분쟁) 러시아와 합의한 국가연합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루카쉔코 정권에 대한 일종의 경고로서 2007년 1월 대벨라루시 원유공급 중단(송유관 분쟁) 등은 모두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포섭하거나 안정적으로 관리 통제하려는 워싱턴과 크레믈린의 전략적 노력을 반영한다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방과 러시아간 치열한 세력경쟁 속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대외적 운신은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항상 쉽지 않은 상태이다 국경선을 마주한 폴란드와 발트 3국이 이미 유럽연합에 가입한 상황에서 벨라루시는 EU 확대의 lsquo자장권rsquo(磁場圈)에 들어갔다 실제로 유럽연합은 벨라루시를 장기적으로 러시아의 품안에서 분리시키기 위해 EU의 잠재적 회원으로 분류하면서 전략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벨라루시는 러시아가 제공해주는 정치 경제 안보 우산에 깊게 의존해 있기 때문에 모스크바 영향권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러시아가 벨라루시의 국익을 충족시켜주지 못할 경우 자구적 차원에서 정책전환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노정된 러시아와의 일련의 국익충돌은 벨라루시 지도부로 하여금 대러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 lsquo러시아-벨라루시 국가연합rsquo 성격과 방식을 둘러싼 모스크바와의 이견⁴ 2006년 12월 러시아의 벨라루시에 대한 가스가격 2배 인상과 2007년 1월 석유공급 중단은 민스크 지도부에게 국가의 생존과 국익 극대화를 위해 서구와의 관계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러시아에 대한 충성보다는 민족적 자존 열망이 더 강하다 러시아 주도의 CIS 통합이란 우크라이나 독립의 정통성 유보와 궁극적으로 민족적 주권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크라이나는 탈러 원심력적 추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경제 번영과 국가 안보를 위해 서구 정치경제체제로의 편입을 희구한다 우크라이나의 입장에서 시장경제체제의 착근 서구로부터의 대규모 경제지원 확보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 교역의 증대에 따른 경제성장 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EU와 WTO 가입이 요구되고 동시에 힘의 공백에 따른 안보적 불안 해소를 위해서도 NATO의 우산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정학적 현실은 우크라이나의 무분별한 러시아 세력권 이탈을 제한한다 러시아와의 교역이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대러 무역 의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경제의 lsquo아킬레스건rsquo인 부족한 에너지 자원을 러시아로부터 절대적으로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슬라브권이라는 민족적 동질성 이외에 러시아로부터의 항구적인 안전보장과 막대한 국가채무 탕감 석유 및 가스 자원의 저렴하고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서도 과도한 반러정책을 펼 수가 없다 이는 우크라이나로 하여금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lsquo곡예 외교rsquo를 강요한다

이상의 분석으로부터 우리는 신생국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국가발전전략을 선택함에 있어서 자국의 특수한 상황과 현실적 제반 여건들을 고려해야할 뿐만 아니라 외부세력인 러시아나 서방세계로부터 많은 회유와 견제에도 직면해 있다는 결론을 도출해 낼수 있다 이는 정치 경제 안보적으로 취약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이 유동적이고 가변적 성격을 띠는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전제설정을 가능케 하고 동시에 양국이 당면한 국가발전 문제들의 상당 부분이 유라시아를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경쟁 맥락에서 설명 분석 예측되어져야 한다는 당위성을 제기한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미middot러간 패권 경쟁이 엮어내는 지정학적(地政學的) 지경학적(地經學的) 변동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 것인가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강대국의 공세에 위축되어 있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민족의 통합과 국가의 재건 주권 및 영토적 안전보장 경제적 번영 민족적 정체성의 확립을 위해 과연 어떤 국가발전전략을 강구하고 선택할 것인가 이 두 가지 의문은 유라시아 공간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비중을 고려하고 여기에 최근 이 두 나라와 관련된 에너지 분쟁을 lsquo오버랩rsquo(overlap)시킬 때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과제의 목적은 2007년 1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까지 확대된 EU 및 NATO의 동진 팽창 그리고 이와 밀접한 함수관계에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lsquo가스분쟁rsquo과 러시아-벨라루시 간 lsquo송유관 분쟁rsquo이라는 ldquo클로즈업 된 장면rdquo을 통해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 위치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민족의 생존middot번영middot발전을 위해 추구하는 각각의 국가전략을 4개의 영역 즉 외교안보 정치 경제 사회문화 영역으로 세분하여 두 해에 걸쳐 연차적으로 밀도 높게 분석하는데 있다

본 연구는 탈소비에트 공간에서 독립된 국제관계 행위자로 등장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 분석을 통해 유라시아 국제질서와 그 동력 나아가 그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일차적으로 중요한 학문적 의미를 갖는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러시아가 갖는 민족 정체성의 공통성과 차이성을 명료하게 분석한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에 대한 학술적 조명이 구미 편향적 시각과 방법론이 아닌 우리의 시각과 방법론에 기초한다는 점에서 또 특정 해외지역 연구 분야의 편중성에서 벗어나 지역학 연구의 균형적 생산적 지평을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에 대한 독자적인 지식정보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정책 산출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최근의 국제정치적 이슈를 반영 분석한 시의(時宜)적 성격의 연구 작업이라는 측면에서 본 연구의 학술적 현실적 의의(意義)를 찾을 수 있다

3 연구의 필요성 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인가

1) 연구의 lsquo필요조건rsquo

이 시점에서 본 연구 팀이 ldquo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rdquo 분석에 특별히 착목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수준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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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탈소비에트 권력 진공지대 나아가 유라시아 공간 패권 장악을 위해 미middot러가 엮어내는 세력방정식에서 관건적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대외적 좌표 설정 즉 친서방노선 또는 친러노선 선택 여부에 따라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상관관계에서 중요한 변동이 초래될 수 있다 그 이유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지닌 지정학적 중요성 즉 지리적으로 동과 서(유럽과 아시아) 남과 북(발틱해와 흑해)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의 십자로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일찍이 지정학(geopolitics) 개념의 창시자 매킨더(H Mackinder)는 lsquo심장지대 이론rsquo(heartland theory)⁵ 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 내의 중앙적 위치(동유럽)를 장악하는 자가 결국 전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한 바 있다 매킨더는 유라시아 중앙부의 심장지역이 사방으로의 팽창middot진출이 용이하고 국가발전 및 전쟁에 유용한 지하자원과 비옥토가 풍부한 관계로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에 기초하여 그로부터 향외(向外)하면 유라시아 지배 나아가 세계지배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설파하였는데⁶ 이는 오늘날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지정학적 환경과 정확히 일치한다

역사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유라시아대륙에서의 패권 장악을 위한 권력투쟁의 주 무대였다는 사실이 맥킨더 이론의 적실성을 입증한다 즉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유럽인에게는 동방진출을 위한 lsquo길목rsquo이었고 아시아 유목민에겐 유럽을 향한 lsquo통로rsquo였으며 러시아인에겐 바다를 향한 lsquo출구rsquo였던 것이다 그런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양국은 13세기 몽고 침입이후부터 소연방이 해체될 때까지 오랜 기간 동안 주변강대국의 분할 지배를 받아왔다 신생 독립국으로 등장한지 불과 15년에 불과한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그러한 지리적 현실과 역사적 조건은 주변 강대국들 특히 냉전의 관성이 여전히 작동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에게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고 동시에 이들에게 상호 lsquo제로섬rsquo(zero sum)적 지정학적 목표를 제시한다

둘째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EU 확대에 고민을 제공하는 ldquo뜨거운 감자rdquo라는 점이다 2007년 1월 1일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가 EU에 가입함으로써 유럽의 정치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유럽연합의 동진 팽창을 주시하면서 분석가들의 관심은 EU가 과연 어디까지 확장될 것인가에 모아진다 EU는 유럽의 끝이 어딘가에 대해 정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EU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잠재적 회원국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문제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사활적 이해권역으로 간주하는 러시아의 민감한 반응과 대응압력의 강구이다

2003년 러시아는 EU에 맞설 CIS 경제공동체로 궁극적으로 화폐 통합까지를 목표로 한 이른바 lsquo단일경제공간rsquo(SES Single Economic Space)을 창설했는데 여기에는 러시아 이외에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카자흐스탄 등이 정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모스크바의 궤도권을 이탈하여 서구세계로 흡수될 경우 SES는 물론이고 러시아가 주도하는 다양한 형태의 CIS 통합운동은 유명무실(有名無實)화 된다 파편화된 CIS는 그 유기적인 작동이 마비되고 단지 몇몇 친러시아 국가들만의 친목단체 수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러시아의 패권적 영역을 축소시켜 주변부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EU 가입 여부에 모스크바가 신경줄을 곤두세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게 볼 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정치적 행보가 상호 lsquo영합(零合) 게임rsquo 관계에 있는 EU 확대와 CIS 경제블록 향방을 결정하는 lsquo가늠자rsquo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림 1] 러시아-유럽 가스관 및 송유관 노선도

셋째는 위의 [그림 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기축(基軸) 가스관과 송유관이 관통하는 에너지 물류의 lsquo허브rsquo(hub)라는 점이다 유럽은 전체 가스 수입의 41 석유 수입의 38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천연가스의 경우 80는 우크라이나를 20는 벨라루시 통해 수입하고 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서 힘의 균형 유지가 유럽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가를 예시한다 2006년 1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가는 가스관을 봉쇄하고 2007년 1월 벨라루시로 향하는 송유관을 차단했을 때 EU 국가들의 반발을 기억한다면 양국이 유럽의 에너지 정치경제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러시아의 외교안보 뿐만 아니라 국내정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특히 벨라루시의 경우 러시아와의 국가연합이 푸틴 대통령의 집권 장기화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를 구성한다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의 중임(重任)만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2008년 3월이면 현 푸틴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된다 문제는 푸틴 대통령이 여전히 높은 국민적 지지도를 확보하고 있고 퇴임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젊다는 점이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 주변에 포진한 가신그룹들은 헌법질서를 유지하면서 대통령직을 계속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데 그중 유력한 시나리오가 벨라루시와의 국가연합을 통해 푸틴이 러시아-벨라루시 연합정부의 대통령이 되고 현 벨라루시 대통령 루카쉔코가 부통령이 되는 방안이다 그 가능성 여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벨라루시가 푸틴 대통령의 다양한 장기집권 방안 가운데 하나의 시나리오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두 문화를 융합한 독특한 문화적 공간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종교가 특정지역 문화 창달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명제를 인정할 때 우크라이나 서부와 벨라루시 루마니아 서부 일대에서 발전한 lsquo우니아트 교회rsquo(Uniate Church)를 적절한 사례로 지적할 수 있다 ldquo그리스-가톨릭교회rdquo 또는 ldquo동방가톨릭교회rdquo의 다른 표현인 우니아트 교회는 교회의 수장을 로마 교황으로 하고 성령에 관한 내용을 가톨릭교회와 일치를 이루지만 전례와 의식은 동방교회(그리스정교)의 방식을 유지한다⁷ 우니아트 교회가 상징해주듯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독특한 민족성과 정체성은 양국이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 위치하면서 두 지역의 정치 문화를 종합했다는데 있다

상술(上述)한 바처럼 오늘날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비록 약소국이지만 유라시아 공간에서 차지하는 지정학적 지경학적 지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나토를 앞세워 탈소비에트 권력 공백지대를 흡수하려는 미국과 자국의 전통적 세력권을 보전하고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러시아 사이의 격렬한 투쟁이 심화되면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양국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크게 부각되고 있고 이에 따라 구미 학계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 달리 국내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매우 빈약한 실정이다 물론 아주 간헐적으로 정부기관(외교통상부 국가정보원 KOTRA) 관련학회(한국슬라브학회 우크라이나학회) 민간기업 경제연구소(삼성 LG 수출입은행) 등이 각종 연구결과물과 정세 및 투자 동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지닌 국가적 잠재력과 지정학적 가치에 비추어 볼 때 연구 자료의 질적 양적 수준이 굉장히 미약하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위에서 설명한 이 두 가지 이유 즉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최근 지구촌의 관심을 흡인하는 국제정치적 학술적 이슈지역이고 아울러 상대적으로 국내에서는 학문적 연구의 lsquo사각지대rsquo라는 점이 본 연구과제의 당위성을 제기하는 lsquo필요조건rsquo을 구성한다

2) 연구의 lsquo충분조건rsquo

국내에서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에 대한 연구가 미진한 이유는 양국이 오랜 기간 러시아의 시야에 가려져 왔다는 lsquo인식론적 소외rsquo 우리나라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lsquo지리적 원격성rsquo 한국의 국익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lsquo국익 상관성의 부재rsquo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듯싶다 그러나 잠재된 의식의 심연을 조금만 자극하고 세계 무역 10대국의 위상에 걸맞게 한국의 국익 추구 공간 영역을 확대할 경우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 양국에 관한 연구가 우리에게 제공해주는 다양한 교훈과 시사점을 찾아낼 수 있다

첫째는 우크라이나 핵무기 양도 선례의 북핵문제 해법 적용이다 1991년 구소련의 해체와 함께 1천 900기의 전략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 우크라이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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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비확산 문제에 러시아와 철저히 이해관계를 일치시켰던 미국의 중재 하에 수년간 미middot우middot러 3자 협상을 벌였고 그 결과 이들 핵무기를 러시아에 자진 양도하여 폐기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의회와 군부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핵을 계속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됐으나 ldquo선(先) 국제법적 구속력 있는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과 경제지원 후(後) 우크라이나 핵무기의 러시아 양도rdquo로 요약되는 미국의 성공적인 협상 중재로 우크라이나의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었다

물론 우크라이나와 북한이 안고 있는 핵 문제의 성격은 다르다 핵무기를 구소련으로부터 고스란히 물려받음으로써 핵보유국이 되었던 우크라이나와는 달리 북한은 핵무기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협상과정에서 나타난 우크라이나와 북한의 요구사항이(안전보장과 경제적 보상) 동일하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 해법의 참고 케이스로 우리정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둘째는 한국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lsquo블루오션rsquo(blue ocean)으로서의 시장 가능성 모색이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아직 정치 혼란으로 경제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약 6천만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과 구매력이 높은 숨은 lsquo유망시장rsquo이다 양국은 CIS 지역 진출 lsquo교두보rsquo로서 한국의 신흥 lsquo상품시장rsquo으로서 첨단 군사과학 및 항공우주 기술 유입 lsquo통로rsquo로서 매우 중요한 경제적 가치를 제공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경우 구 소비에트 국가들 가운데 경제규모와 인구 자원 영토면적 등에서 러시아 다음의 2인자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만큼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관한 본 연구를 통해 한국은 향후 유라시아 대륙으로의 경제적 비상(飛翔)과 영향력 확대를 도모할 수 있고 슬라브 3국과의 FTA 체결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최근 한국과 우크라이나간 무역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조만간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교역은 연간 20억 달러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는 에너지 패권주의에 대한 항시적 대응책 강구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간 가스분쟁과 러시아-벨라루시간 송유관분쟁은 모스크바가 에너지 자원의 무기화를 통해 CIS와 유럽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EU로의 안정적 수출 및 시장 확대를 위한 에너지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러시아는 ldquo러시아 에너지 전략 2020rdquo을 통해 러시아 전역의 국내용 및 수출용 원유와 가스관을 단일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국가 관리의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이는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러시아산 가스 및 원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한국에게도 대응책 강구를 요구한다 우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가스분쟁과 러시아-벨라루시 송유관 분쟁을 목도하면서 러시아의 에너지 패권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역 및 투자 등 다양한 부문의 경제교류와 상호보완적인 경제관계의 강화를 통해 자체 견제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어낼 수 있다⁸

넷째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사이에 낀 약소국으로서 국가의 생존 비법 탐색이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역사는 많은 점에서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대륙과 해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 잡은 지정학적 위치로 말미암아 역사적으로 주변 강대국들로부터 수많은 침입과 압력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민족을 보존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켜 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따라서 서방과 러시아 두 거인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선택한 국가전략이 어떤 실효를 거둘 것인가를 분석하는 작업은 미middot중middot러middot일로 대표되는 한반도 주변 4강 사이에서 한국이 생존과 번영을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가에 관한 해답을 찾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위에 적시한 바처럼 비록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지리적으로 한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원격지에 위치해 있지만 이 두 나라가 강대국 사이에서 추구하는 전략적 선택 분석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시사적 교훈들은 실로 다양하다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연구가 제공해주는 바로 이런 정책적 함의들이 본 연구 과제를 심층적으로 수행해야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lsquo충분조건rsquo에 해당한다

3) 연구의 시의성과 독창성

ldquo동과 서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rdquo은 국내 지역학 연구에서 이제까지 전혀 다루어 지지 않은 매우 중요한 기초학문 연구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지역에 관한 상기 논제는 이미 서방과 러시아 학계에서는 상당히 큰 논쟁과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실제로 2006년 1월(26~27)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Centre for European Russian and Eurasian Studies는 ldquoSlavic Trian-

gle Between EU and Eurasia이라는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지정학적 관점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러시아의 서로 다른 국가발전전략을 전망한바 있다 2006년 3월(24~26) 프랑스 파리 Ecole normale supeacuterieure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유럽연합 확대의 뜨거운 이슈인 ldquoUkraine and Belarus ndash what neighbors for the European Unionrdquo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 외에도 카네기재단에서 운영되는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는 ldquoReconstruction in the Post-Soviet Spacerdquo라는 주제로 2005년 1월부터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주요 연구지역으로 선정하여 라운드 테이블 세미나 학술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오고 있다

이처럼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외국 학계의 연구동향과는 대조적으로 최근까지 국내 학계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독립적인 연구대상이 아닌 단순히 러시아의 일부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그 결과 상기 지역에 대한 학문적 관심도가 빈약하고 체계적인 선행연구 또한 그다지 풍부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점은 국가전자도서관과 국회도서관 그리고 논문검색 포털 사이트 (campusmoncom)를 통해 그간 국내에서 수행되었던 학술논문 검색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 1]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관련 국내 연구논문 발간 현황

우크라이나관련논문 벨라루시관련논문 러시아관련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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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이 예증해 주듯 그간 국내 학계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학문적 연구의 lsquo소외지대rsquo였고 상대적으로 러시아에 비해 연구가 양적 질적으로 심각하게 불균형적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오랜 기간 러시아의 시야에 가려져 왔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독립된 연구대상으로 삼아 국내 최초로 심층적 분석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대한 존재론적 인식 제고를 통해 학문적 연구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본 연구과제의 시의성과 독창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4연구내용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민족적 정체성을 보존하고 최대의 국익 확보를 위해 고민하고 있는 벨라루시 및 우크라이나의 대외적 좌표와 국가발전전략을 분석적으로 조감하기 위해 본 연구팀은 다음 네 가지 영역으로 세분하여 연구 과제를 수행할 것이다 첫째는 ldquo외교안보 영역rdquo으로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뇌민(惱悶)하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주권의 보존과 영토적 안전보장 그리고 국익증대를 위해 어떻게 외부세계와의 관계를 설정하고 아울러 양국에게 부여된 다양한 외교적 선택지 이를테면 반(反)탈(脫)친(親)용(用) 러시아 또는 반(反)탈(脫)친(親)용(用) 서구 정책 가운데 어떤 선택의 조합을 통해 대외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 탐색할 것이다

둘째는 ldquo정치 영역rdquo으로 1991년 독립 이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서 진행된 권력변동 과정과 그에 따른 대내외정책 변화에 대한 통시적 분석 작업을 통해 양국 정치체제의 유형 및 정치 환경의 일반성과 특수성을 파악하고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양국의 지도부가 선택하였던 국가발전전략의 국내적 정책결정 요인을 추론해 볼 것이다

셋째는 ldquo경제 영역rdquo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보이는 경제개혁 수준 양국 경제구조의 특징과 성장 잠재력 양국의 對EU 및 對러시아 경제관계 현황 구소련시대 형성되어 현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슬라브 3국간 경제적 분업체계 등의 검토를 토대로 러시아 및 서방에 대한 경제적 자율성과 의존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양국이 추구하는 경제개방화 전략을 분석하고 동시에 양국 경제의 CIS 경제블록 가담 또는 EU와 통합 가능성을 전망할 것이다

넷째는 ldquo사회문화 영역rdquo으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정부가 지향하는 민족정체성의 내용은 무엇이며 그것이 국가발전전략에 어떠한 형태로 영향을 미치는가를 파악할 것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정부에 의해 주도되는 정체성 회복 작업 이를테면 신화의 창조 민족사의 재서술 새로운 민족의 건설 등의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고 관(官)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정체성과 민(民)을 중심으로 조직되는 정체성 사이에 개입되는 힘의 작용을 규명하는 가운데 어떻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정체성이 새롭게 정립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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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가는지를 연구할 것이다 위의 각 영역별 연구 과제를 좀 더 확장하여 탐구해야할 연구 내용에 의문부호를 제기하여 적시하면 아래와 같다

[표 2] 영역별 주요 연구 내용

영역 세부연구내역

외교안보

1우크라이나는 왜 자기충족적인 민족주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lsquo탈러입구rsquo(脫露入歐)적 외교정향을 추구하는가 한편 굳건한 결속력을 과시했던 러시아와 벨라루시 양국이 최근 갈등 기류를 형성한 배경은 무엇인가

2러시아와 서방(미국과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갖는 이해관계는 무엇이며 이 두 나라를 포섭하기 위해 어떤 전략과 정책적 노력을 전개하는가

3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대 서방 및 대러정책 진화과정 이 과정에 개입된 주된 추동력과 그 정치적 결과는 어떠했는가

4러시아와 서방으로부터 회유와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국익 극대화를 위해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가운데서 과연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인가

정치

1독립이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각기 어떤 탈사회주의 정치경제체제 변혁의 경로와 궤적을 그려왔는가

2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정치체제의 특징은 무엇이고 각기 어떤 권력변동 과정을 거쳐 왔는가

3우크라이나에서의 정치적 민주화와 벨라루시에서의 권위주의화를 초래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4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 형성 및 추진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국내정치적 요인은 무엇인가

경제

1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시장개혁 현주소는 어떠하고 양국 경제구조의 특징은 무엇이며 어느 정도의 성장잠재력을 지니고 있는가

2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어떤 경제개방화 전략을 채택하고 있고 WTO 및 EU 가입을 둘러싼 쟁점 사항은 무엇이며 대러 경제적 의존성은 어느 정도인가

3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EU 및 CIS 경제권과의 경제적 상호작용은 어느 수준이고 향후 대러시아 대서방과의 경제관계 전망은 어떠한가

4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로 하여금 대서구 및 대러시아 경제적 의존성과 자율성 사이에서 고민하게 하는 주요 경제적 팩터는 무엇이고 그것이 양국의 경제발전전략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사회문화

1같은 동슬라브족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는 어떠한 역사적 사건을 계기로 민족적 분화과정을 거쳐 왔는가

2과거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독자적으로 형성해 왔던 민족정체성의 내용은 무엇이고 어떤 문화적 특수성을 지니는가

3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러시아가 역사적으로 통합과 분열의 과정을 반복해 왔다는 점을 숙고해 볼 때 앞으로 또 다른 결합의 가능성은 존재하는가

4독립이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국가재건 과정에서 러시아 지배 기간 동안 잃어버린 역사와 훼손된 민족정체성을 어떤 형태로 복원시켜왔고 그것이 국가발전과 대외정책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본 연구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에 대한 개별적 파편적 연구를 지양(止揚)하고 위에 제시한 외교안보 정치 경제 사회문화 분야를 아우르는 거시적이고 종합적인 지역연구를 지향(指向)한다 2년 과제로 설계된 본 연구는 1차 년도는 우크라이나를 2차 년도는 벨라루시를 분석 대상으로 삼을 것이고 아래와 같이 총 8개의 세부주제를 다룰 것이다

연도별 세부 연구 주제

1년차 연구과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의 국가발전전략

제 1주제 외교안보 동과 서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의 대외전략

제 2주제 정 치 우크라이나의 정치권력과 정치체제변화

제 3주제 경 제 우크라이나의 경제성장과 대외개방전략 연구

제 4주제 사회문화 우크라이나 정체성의 재건 신화 민족사 민족의 건설

2년차 연구과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

제 1주제 외교안보 동과 서 사이에서 벨라루시의 대외전략

제 2주제 정 치 벨라루시의 정치권력과 정치체제변화

제 3주제 경 제 벨라루시의 경제성장과 대외개방전략 연구

제 4주제 사회문화 벨라루시 정체성의 재건 신화 민족사 민족의 건설

5연구의 학문적 사회적 기여도

본 연구의 학문적 사회적 기여도를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학문적 기여도

본 연구 결과의 활용방안이 갖는 학문적 기여도는 첫째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의 외교안보 국내정치 대내외경제 사회문화 정책에 대한 포괄적이고도 종합적인 학문적 고찰이 국내 최초의 시도라는데 있다 둘째 학제간 협력연구를 통해 완성된 연구결과물이 벨라루시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기여하고 학문적 실용적 측면에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셋째 상대적으로 학문적 소외지역인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관심의 대상으로 끌어올림으로써 특정지역에 편중된 해외지역연구 lsquo쏠림rsquo 현상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동일한 슬라브 문명적 권역으로 이해되었던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3국간 융합과 분열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이해함으로써 각기 다른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변별성과 그에 따른 국가적 지향성의 차이 특히 우크라이나의 lsquo탈러시아화rsquo와 벨라루시의 lsquo친러시아화rsquo 배경을 파악할 수 있다 다섯째 유라시아대륙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가치를 판독함으로써 CIS 및 중middot동부 유럽을 통제 장악하기 위한 미middot러간 국제 전략적 게임의 본질을 이해 할 수 있다 여섯째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 국가 연구는 탈소비에트 공간 내에서 CIS 제국의 러시아에 대한 원심력 및 구심력의 역학 작용을 이해하고 CIS 통합운동의 동향과 미래를 조망하는데 중요한 열쇠를 제공해준다 일곱째 우크라이나의 lsquo친서탈러rsquo 노선을 추동하는 유럽연합(EU)의 동진확대 정책의 현황과 추세를 파악할 수 있다 부연하면 동유럽 현실사회주의 체제 붕괴이후 중middot동부 유럽 국가들의 EU 가입 희망으로 유럽통합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유럽연합은 lsquo심화rsquo와 lsquo확대rsquo라는 양 축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lsquo유럽으로의 회기rsquo 특히 EU와 나토 세력권으로의 편입을 희망함으로써 자의든 타의든 유럽연합은 이 쟁점을 회피할 수 없게 되었다

2) 사회적 기여도

시의적 성격을 띤 본 연구과제의 수행은 한국 사회의 내부적 요청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연구되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 지역학 발전에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적 상황과의 연계에 특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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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을 맞춘 본 연구과제의 결과물들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회적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탈소비에트 공간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경쟁에서 중요한 지정학적 팩터(factor)인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전략에 대한 연구결과물은 외교통상부 국정원 통일부 등 국내 정책부서에 유라시아 정치경제질서 변화의 흐름에 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주고 나아가 21세기 국제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주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본 연구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외교안보정책 국내정책 대내외경제정책 사회문화정책을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양국에 대한 우리정부의 외교정책 입안 및 수립에 중요한 판단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셋째 우크라이나의 지역갈등 구도 즉 우크라이나를 남북으로 정 가운데를 가로 흐르는 드네프르 강을 경계선으로 서쪽의 천서방적 성향과 동쪽의 친러적 성향이 명확히 구분되는 첨예한 지역 갈등 구도의 배경을 분석함으로써 동일한 지역주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우리에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처방전을 제시해줄 수 있다 넷째 6천만 인구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lsquo블루오션rsquo(blue ocean)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두 나라의 경제 환경 및 성장잠재력에 관한 연구는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은 물론이고 향후 FTA 체결 협상시 매우 유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벨라루시 및 우크라이나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에 대한 전면적 고찰은 국내 일반인들에게 생경한 이 두 나라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대시키고 이에 기초해 한국-우크라이나간 한국-벨라루시간 인적 교류의 확대와 통상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Endnotes

1 1240년 몽고 타타르의 침입을 계기로 동슬라브족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민족으로 분화되었고 폴란드 치하에 있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각기 1654년과 1772년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에 병합될 때까지 약 4~5세기 동안 역사적 단절을 겪었다 결국 이기간 동안 동슬라브 3국간 언어적 종교적 문화적 이질화가 발생하였으며 서로 다른 역사적 환경과 발전 경로를 경험하면서 독자적인 민족정체성이 형성되었다

2 김태환 ldquo포스트소비에트 정치경제 체제 변혁의 상이한 경로 이론적 고찰과 적용rdquo 신범식 엮음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서울 한울아카데미 2006) p 61

3 ldquo우크라이나 시위 인접국으로 파급 가능성rdquo 『연합뉴스』 2004년 12월 12일

4 벨라루시는 독자적인 주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정치경제통합을 실현하는 EU 방식을 선호하지만 러시아가 의도하는 벨라루시와의 국가연합이란 핵심만 간추리면 모스크바가 취약한 벨라루시 경제와 안보를 책임지는 대신 벨라루시를 러시아 연방(聯邦)의 한 지방(支邦)으로 귀속시키는 그럼으로써 민족정체성과 주권을 제한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5 맥킨더가 lsquo심장지역 이론rsquo에서 설파한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ldquo동유럽을 장악하는 자가 심장지역을 지배하고 심장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전체를 장악한다rdquo(Who rules East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 Island Who rules the World Island commands the World) H Mackinder 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New York Norton 1919) p 150

6 임덕순 『地政學 理論과 實際』(서울 법문사 1999) p 12

7 황영삼 ldquo우니아트 교회성립의 역사적 의의rdquo 『슬라브학보』 제20권 1호(2005) pp 419-449

8 httpwwwkiepgokrworldInfocountry_prof_viewaspsCategory Cd=004009000000000ampnum=151737 (검색일 2007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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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치

우크라이나 의회내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 분석 EU 및 NATO 가입에 대한 기본 입장을 중심으로

박정호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자국의 외교정책 결정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제반 요소들 특히 대내외적 환경과 국내 정치구조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외교정책방향 역시 그 국가가 함유하고 있는 정치적 맥락의 가치 즉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특성과 정책결정과정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와 올바른 가치판단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포스트소비에트 공간의 신생주권국 우크라이나 지도부들도 탈냉전시기 국제환경의 변화와 주변 강대국의 대외정책기조 경제력 및 군사력과 같은 자국의 핵심적인 외교정책 수행능력 외교정책결정에서 주요 행위자들(대통령 행정부 외무부 의회)의 역할과 역학관계 핵심적인 국내 이슈들(민족정체성 지역주의 경제발전 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를 바탕으로 자국의 외교정책방향을 모색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과정에서 발생한 오렌지 혁명은 자국 외교정책기조의 본질적인 한계를 잘 나타내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특히 시민혁명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외교정책의 두 가지 핵심 정향을 둘러싼 여당과 야당 사이에 첨예한 갈등과 대립양상이 매우 극명하게 표출되었다 그 당시 양대 대선주자였던 야누코비치(Yanukovych)와 유센코(Yushchenko) 후보는 lsquo친 러시아rsquo vs lsquo친 유럽rsquo이라는 상반된 국가발전전략을 제시하면서 타협 없는 무한대결을 진행해 나갔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역사발전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된 사회정치적 결과물로서 자신들의 정치적 지역기반인 ldquo동부rdquo와 ldquo서부rdquo의 독특한 지역주의 성향을 반영한 선거 전략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여야의 치열한 대립구도의 결과로 오렌지 혁명의 승리자인 유센코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도 우크라이나에서는 대단히 혼란한 정국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2005년 유쉔코와 티모쉔코(Tymoshenko)를 중심으로 형성된 오렌지 연합의 분열 파동 2006년 1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가스 분쟁 발발 2006년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야당의 실질적인 승리 유쉔코와 야누코비치의 연립정부 출범 연립정부의 해산과 9월 재선거 실시 등이 연이어 발생하여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위기를 한층 가중시켰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대외정책 결정요인들 가운데 국내적 환경에 우선적인 논의의 초점을 맞추면서 우크라이나 외교정책 결정과정의 주요한 행위자들 중 하나인 의회내 각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의회내 각 정파들의 입장 분석은 오렌지 혁명이후 우크라이나의 대내외적 정치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핵심논거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II 우크라이나 의회내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

2006년 3월 26일 실시되었던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5개 정파들만이 의회진입장벽(정당 지지율 3 이상)을 넘어설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그 당시 lsquo빅 3rsquo로 여겨졌던 정당들 -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대표자 야누코비치)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대표자 티모쉔코) 친 정부 여당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대표자 예하누로프) - 과 기존의 전통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었던 lsquo우크라이나 공산당rsquo(대표자 시묘넨코) 및 lsquo우크라이나 사회당rsquo(대표자 모로즈)만이 우크라이나 의회에 입성하게 되었다

게다가 2004년 오렌지 혁명과정에서 재선거 합의의 실질적인 타협안이었던 개정헌법이 2006년 초부터 시행되었다는 사실이다 아래 lt표1gt에서의 비

교를 통해 명확하게 알 수 있듯이 2006년 개정헌법에서는 의원내각제 성격이 대폭 강화되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과 정치적 영향력이 이전보다 더더욱 커지게 됨으로써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의회 내 각 정파들의 기본 태도와 입장은 대단히 중요한 변수로서 작용하게 되었다

lt표 1gt 2006년 개정헌법에 입각한 대통령 총리 의회의 주요 권한 구분

주요

행위자

권한 범위

대통령 bull 외교 및 안보 부처(외무장관 국방장관 국정원장)에 대한 임명제청

총리 bull 외교 및 안보 부처(외무 국방 국가정보)를 제외한 모든 각료 지명bull 주지사 임명 및 해임

의회 bull 국무총리 국무위원 중앙 정부의 기관장에 대한 임명권 행사bull 모든 장관들에 대한 심의와 이들에 대해 거부권 행사 가능

여기서 우크라이나 의회를 구성하였던 5개 정파들을 크게 3개의 이념집단 즉 lsquo좌익정당rsquo(우크라이나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민족 민주주의 정당r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쉔코 블록) lsquo중도정당rsquo(우크라이나 지역당)으로 구분하여 이들의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기본 입장을 비교 분석해 보고자 한다

1) 좌익정당(The left)

1990년대 좌익계열의 정당들은 한때 우크라이나 의회 내에서 다수당의 위치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좌익정당들은 아쉽게도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지는 못하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그 당시 이들은 우크라이나와 NATO 간 협력관계의 진전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명하였던데 비하여 우크라이나와 독립국가연합(CIS) 구성원들 사이에는 보다 긴밀한 형태의 통합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오렌지 혁명이후 실시된 2006년 총선에서 좌익계열의 정당들은 전체 450개 의석 가운데 단지 54석만을 획득하는 저조한 성과를 내고 말았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외교정책 결정과정에서 좌익정당들의 영향력은 이전에 비해서 더더욱 경미한 수준으로 하락하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사회당(SPU)의 경우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티모쉔코와 예하누로프(Yekhanurov)가 이끄는 오렌지 정부에 연합세력으로 참여하였고 정부에 의해 추진된 lsquo부패와의 전쟁rsquo과 lsquo민주화rsquo 촉진정책에 대해서는 강력한 지지의사를 보냈다 이와 동시에 이들은 공산당과 연합하여 WTO 가입을 위해 필요한 법률제정(특히 토지 사유화와 일련의 시장경제개혁 분야)과 NATO 가입문제에 있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곤 하였다

게다가 2006년 총선에서 지지율 7를 획득하였던 사회당은 재차 연립정부의 일원으로 가담하면서 다른 여타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하는 입장에 서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당의 경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의 대전제가 되는 각종 개혁조치들의 전면적인 시행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거나 아니면 상당히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화 및 개방화 시기 EU 가입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정치적 혹은 경제적 개혁정책들의 전면적인 실행을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사실에 핵심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2) 민족 민주주의 정당(National Democrats)

유쉔코 정부 출범 초기 오렌지 혁명의 동맹세력이었던 중도 우파들이 새로운 행정부의 주축집단이 되었다 이들은 쿠츠마 시기 ldquo균형외교정책rdquo(multi-vector foreign policy)을 전면 비판하면서 ldquo친 서방정책rdquo 노선으로 우크라이나의 대외정책방향을 전환하였다

그러나 유쉔코 정부 출범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정부패 스캔들과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하여 국민적 지지를 상실하게 됨에 따라 많은 민족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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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들은 2006년 총선에서 지지율 3라는 의회진입장벽을 통과하지 못하였다 그런 이유로 우크라이나 의회 내에서 이들의 세력은 상당정도 축소되었고 단지 2개의 정파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 당rsquo(81석)과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129석)만이 민족 민주주의 정당의 대표성을 보존하게 되었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 블록 내에 정책노선상의 차별성을 지니는 여러 파벌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보리스 타라슉(Tarasiuk)의 지도아래 있는 민족주의 분파 lsquo루흐rsquo(Rukh)이외에도 아나톨리 키나흐(Kinakh)가 주도하고 있는 산업가 및 기업가 분파도 당내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 민족 민주주의자들 보다는 오히려 기업가 출신들의 당내 입지와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향은 사실상 당내 외교정책노선의 논의 및 선택에 있어서 실용주의적 성격을 한층 강화시켜주고 있다 lsquo반러시아rsquo 정책노선의 완화 급속한 유럽통합정책의 속도조절 등이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의 실용주의적 정책노선을 대표하는 사례들이라고 하겠다

티모쉔코 블록의 경우에도 당내 민족 민주주의 파벌과 중도좌파 사이에 이념적으로 명확한 분화가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 이유로 티모쉔코 블록도 때때로 실제적인 상황변화에 따라 외교정책기조에 있어서 lsquo친 서방rsquo도 lsquo친 러시아rsquo도 아닌 제 3의 길 즉 민족주의 노선을 전격적으로 채택할 개연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모쉔코 블록은 다음의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한 외교정책방향을 선호하고 있다고 정의할 수 있겠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CIS 단일경제공간(SES Single Economic Space)으로의 통합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가능한 한 빠른 WTO 및 EU 가입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NATO 가입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것은 NATO 가입에 대한 국민여론의 지지가 높아질 경우에만 NATO 가입을 지원하겠다는 조건부 찬성 입장인 것이다 3) 중도정당(Centrists)

현재 야누코비치의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은 쿠츠마 통치 시기와는 상당히 다른 성격의 외교정책방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02년 7월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NATO 가입의사를 공식적으로 천명하였고 4개월 후인 11월 야누코비치가 드디어 총리에 오르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수상이 되기 전이나 혹은 수상의 재임시기였던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결코 단 한번도 NATO 가입문제에 대해 그 어떠한 반대의사를 표시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2004년 우크라이나 대선과 오렌지 혁명과정에서 뿐 아니라 유쉔코 정권 출범이후에는 반(反) NATO 입장을 더더욱 강화하면서 이전과는 상당히 모순되는 정치적 행보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lt표2gt에서도 분명하게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이것은 사실상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반(反) NATO 정서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선거에서 승리를 얻으려는 고도의 정치적 전술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야누코비치와 지역당은 lsquo친 러시아 지향성rsquo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대중들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여 자신들의 굳건한 정치적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lt표 2gt 2006년 1월 국민들의 외교정책방향 선호도 조사 설문주제 1

지역당도 다른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외교정책방향에 대한 명확한 이념적 정향이 아직까지 확립되지 않았다고 하겠다 현재 지역당내에서는 절충주의적인 성향을 표방하는 친 기업정파들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큰 편이기 때문

이다 이들은 지역당의 전체의석(186석) 가운데 최소 50석에서 최대 80석까지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정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친 기업정파들은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문제에 대해서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오히려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혹은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2006년 총선 직후 발표된 야누코비치의 정치적 성명을 통해서도 유추해석이 가능하다 그 당시 그는 지역당이 앞으로 구성될 연립정부에 참여할 경우 우리는 NATO 가입문제에 대해 보다 유연한 정치적 선택과 대타협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이러한 입장은 연립정부의 일원으로 야누코비치가 총리에 취임에 따라 보다 구체화 될 수 있었다 물론 지역당 내부에 미콜라 아자로프(Azarov)와 같이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에 반대하면서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통합을 주창하고 있는 반(反) NATO 성향의 집단들도 당연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사실은 연립정부 출범이후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지역당의 입장변화 즉 기존의 다소 모호한 입장에서 최소한 중립적인 관망자세로 기본적인 견해가 수정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한 축으로서 협조적인 태도를 취해야 할 당위성 측면에서 뿐 아니라 지역당내에서 올리가르히와 기업가들이 주도적인 세력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이들이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경제개혁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관계로 언제든 WTO 문제의 법제화에 동참할 개연성 역시 작지 않게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지역당의 경우 또 다른 문제로 제기되는 것이 바로 CIS에 대한 기본 태도라고 하겠다 2004년 대선과 2006년 총선과정에서 지역당은 우크라이나의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통합을 주장하였다 이에 비하여 유쉔코 정부는 쿠츠마와 마찬가지로 CIS 단일경제공간 통합의 1단계 방안 즉 CIS 자유무역지대 창설방안에만 조건부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지역당이 1단계를 훨씬 뛰어 넘는 보다 발전된 형태의 2단계(화폐통합) 및 3단계(관세연맹) 통합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들에게는 우크라이나의 CIS 경제통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비전이 부재한 실정이다 이를 통해 볼 때 이들의 CIS 경제통합 방안은 사실상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유지와 지지획득을 위한 정략적 차원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III 결론

좌익 계열의 lsquo우크라이나 공산당rsquo과 lsquo사회당rsquo 민족 민주주의 계열의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당rsquo과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 중도정당인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 등이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정당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들은 2006년 총선이후 의회진입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아래 lt표3gt의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판단해 볼 때 사회당을 제외하고는 2007년 9월 30일 실시되는 재선거에서도 의회진입이 유력한 정당들이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여기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해 볼 수 있겠다

먼저 각 정파들이 WTO와 NATO 가입문제에 있어서 다소간의 이견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좌익정당들은 두 가지 사안 모두에 반대인 반면 민족 민주주의 정당은 WTO 가입에는 찬성하지만 NATO 가입에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 즉 국민적 지지가 높아질 경우에만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도주의 정당의 경우 WTO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개진하지 않고 있으며 NATO 가입에 대해서는 반대와 중립을 오가는 다소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둘째 EU 가입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각 정파들이 조건부 내지는 분명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좌익 정당들은 조건부 지지 입장이며 민족 민주주의 정당은 절대적인 지지의사를 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중도주의 정당이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발전된 통합방안을 주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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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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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외교

우크라이나의 잠재력과 지정학적 함의

홍 완 석 (한국외대 교수)

지정학적 블랙홀과 오렌지 혁명

1991년 소연방의 해체는 동슬라브 3형제 즉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역사적 분화를 재촉하는 계기를 제공했지만 다른 한편 러시아의 영토 공간과 그 세력권을 현저히 수축시키면서 유라시아대륙 중심부에 거대한 지정학적 lsquo블랙홀rsquo을 남겨놓았다 소비에트 제국의 몰락으로 생긴 그 권력 공백 지대에 독립국가연합(CIS)이라는 새로운 지리적 공간이 탄생하였고 동시에 과거 동middot서 냉전의 인위적 양분법에 의해 가려져 있던 중부유럽(Central Europe)sup1 이라는 역사적middot종교적middot문화적 실체가 중요한 정치단위로 부활하였다sup2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 지역에서 분출되는 지정학적 역동성은 탈러(脫露) 원심력적 경향과 자기 충족적인 민족주의 운동의 고양에 의해 강화되었다 그럼으로써 정치적 불연속선이 형성되었고 이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나토를 앞세워 힘의 진공벨트를 흡수하려는 미국과 자국의 전통적 세력권을 보전하고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러시아 사이의 격렬한 투쟁으로 더욱 심화되었다sup3

1991년 소련의 해체와 함께 주권을 회복한 우크라이나는 포스트 소비에트 공간에서 미middot러가 엮어내는 지정학적 세력방정식에서 관건적 위치에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외적 좌표 설정 즉 친서방노선 또는 친러노선 선택 여부에 따라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상관관계에서 중대한 변동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러시아 모두의 관심을 빨아들이는 지정학적 lsquo만유인력rsquo(萬有引力) 지대에 해당한다

이점은 미middot러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된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명료히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오렌지 혁명 당시 워싱턴과 모스크바는 과거 냉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친서방 성향의 빅토르 유센코(Victor Yushchenko)와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Victor Yanukovich)의 대결로 압축된 대선 과정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각기 자국에 우호적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에 깊숙이 개입했고 배후에서 치밀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결국 재선거까지 치른 우여곡절 끝에 미국과 서방이 지원한 유센코 후보가 승리를 거두었지만 대선의 결과는 우크라이나 사회에 국론분열이라는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2005년 11월 2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독립광장(마이단)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lsquo오렌지혁명rsquo 1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목도하면서 제기되는 한 가지 의문은 과연 어떤 이유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경쟁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포섭하여 자국의 세력권으로 편입시키려고 그렇게 혈안이었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다음 두 가지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지닌 잠재적 현실적 국력이고 다른 하나는 서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가치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국력 해부(解剖)

사실 우크라이나는 세계가 주목하는 lsquo작은 거인(mini giant)rsquo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강대국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3박자 즉 인구 영토 자원 그리고 여기에 높은 과학기술력까지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7월 기준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4700만명으로⁴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태리에 이어 유럽에서 다섯 번째 위치를 차지한다 그러나 영토 면적에 있어서만큼은 이들 국가를 훨씬 능가한다 한반도의 약 3배에 이르는 공간 규모(603700)는 프랑스보다 크고 독일보다 넓다 세계 육지면적의 18과 11시간의 광활한 시middot공간대(時空間帶)를 차지하고 동쪽 끝 lsquo블라디보스톡rsquo에서 해가 뜨면 동시에 서쪽 끝 lsquo상트페테르부르크rsquo에서 해가 지는 나라 러시아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러시아가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유라시아 국가이기에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유럽 최대의 영토 대국이다⁵

[표 1] 유럽의 국가별 인구 및 영토규모 순위

더욱이 lsquo외화내빈rsquo(外華內貧)한 러시아 영토와는 달리 우크라이나 국토는 비옥한 토양으로 뒤덮여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기름진 옥토의 대명사 lsquo체르노젬rsquo(흑토대)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과거 소연방 전체 농산물 생산량의 50 이상을 담당했던 농업기지였다 대부분의 영토가 평지로 구성되어 전 국토의 80 이상에서 경작이 가능하고 전통적으로 밀의 곡창지대인 까닭에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lsquo식량 창고rsquo lsquo빵 바구니rsquo(Breadbasket of Europe)로 불리 운다⁶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지하광물의 5가 부존된 천혜의 자원 부국으로 평가된다 그것도 멘델레프의 원소 주기율표에 나오는 100여개의 자원이 거의 모두 매장되어 있는 광물 천국이다⁷ 이 가운데 철광석 석탄 망간 티타늄 니켈 흑연 등은 세계적인 매장량을 자랑한다 티타늄 형석 베릴륨 리튬 중정석 인회석 등 희소광물도 풍부히 묻혀 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적인 자원 부국이지만 정작 인간 활동과 산업생산에 중요한 에너지 자원만은 빈곤하다 물론 원유 및 천연가스 자원이 부존되어 생산은 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를 충당하기에는 태부족이어서 현재 전체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약 70 정도를 러시아로부터 국제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입하고 있다⁸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잠재력은 문맹율 제로의 높은 교육수준과 양질의 노동력에 바탕한 탄탄한 기간산업 제조기반에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세계 철강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철강대국이고 일본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철강 수출국 반열에 올라있다 산업혁명 이래 철이 lsquo산업의 쌀rsquo로써 한 나라의 국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수출액 가운데 철강 수출이 40를 차지한다는 사실에서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잠재력을 충분히 간파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우크라이나가 단지 세계적인 철강 제조국에 그치지 않고 높은 기초과학 기술력을 토대로 ldquo바늘에서 항공모함까지rdquo 못 만드는 게 없는 산업기술 대국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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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항공 우주 조선 원자력 발전 등의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소연방시절 우크라이나가 군산복합체의 중추신경으로서 주요 전략산업을 담당했기에 가능했다 항공기의 경우 우크라이나는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이 가능한 세계 8개 국가 중의 하나로서 항공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70여개 전문 인력이 8만여 명에 달한다 키예프 인근에 소재하는 항공기 설계 및 성능시험 회사인 안토노프(Antonov)사는 화물기 및 특수항공기 설계에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다⁹ 예컨대 An-225 수송기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로 이륙 최대중량이 무려 600t에 달할 정도이고 따라서 우주왕복선이나 열차까지 싣고 다닌다

우크라이나의 높은 과학기술 수준은 무엇보다도 우주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에서 우주선을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 발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지금은 러시아 소유인 우주선 lsquo미르rsquo호(號)도 사실은 우크라이나에서 제작된 것이다 현재 세계 상업위성 시장의 8를 점유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내에 우주선 및 발사대 설계연구센터가 7개 우주선 제조 기업이 12개나 될 정도로 항공우주기술 강국이다₁₀

조선 분야도 고도의 기술력과 함께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9개의 조선소에서 화물 수송선을 비롯한 대형 선박 중대형 트롤어선 초고속 여객선 유류 운송선 등 다양한 형태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조선 산업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항공모함 잠수함 순양함 등 특수함 제작 분야에서 뛰어난 건조능력을 발휘하고 높은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흑해 연안 초르노모르스키 조선소(Chernomorsky Ship-building Yard Plant)는 유럽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하고 과거 소련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항공모함을 제작했다

이밖에도 우크라이나는 30만 대군에 러시아로부터 흑해함대 전력의 14과 전략 및 전술 핵미사일 제조 기술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강한 근육질의 군사력을 구비하고 있기도 하다sup1sup1

유라시아 지정학의 허브

한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가치는 이 나라가 지닌 국가적 잠재력을 상회한다 지리적으로 우크라이나는 동과 서(유럽과 아시아) 남과 북(발틱해와 흑해)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의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서쪽으로는 몰도바와 루마니아 북서쪽으로는 폴란드 슬로바키아 및 헝가리 북쪽으로는 백러시아 북동쪽으로는 러시아연방과 접해 있고 영토의 남단에는 돌출된 크림반도가 흑해와 아조프해 사이를 가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일찍이 지정학(geopolitics) 개념의 창시자 맥킨더의 lsquo심장지대 이론rsquo(heartland theory)sup1sup2 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1919년 자신의 저서 ldquo민주적 이상과 현실rdquo이라는 저서에서 유라시아 대륙 내의 중앙적 위치(동유럽)를 장악하는 자가 결국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였는데 그 이론을 대입해 볼 때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치가 바로 이 심장지대에 해당한다 맥킨더는 유라시아 중앙부의 심장지역이 사방으로의 팽창middot진출이 용이하고 국가발전 및 전쟁에 유용한 지하자원과 비옥토가 풍부한 관계로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에

기초하여 그로부터 향외(向外)하면 유라시아 지배 나아가 세계지배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설파한 바sup1sup3 이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환경과 정확히 일치한다

과거 유라시아 헤게모니 국가들의 지정학적 팽창 및 그 지배과정을 추적해 볼 때 우크라이나가 역사적으로 유라시아대륙에서의 패권장악을 위한 권력투쟁의 주무대였다는 사실이 맥킨더 이론의 적실성을 입증한다 요컨대 우크라이나는 유럽인에게는 동방진출을 위한 lsquo길목rsquo이었고 아시아 유목민에겐 유럽을 향한 lsquo통로rsquo였으며 러시아인에겐 바다를 향한 lsquo출구rsquo였던 것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13세기 몽고 침입이후부터 소연방이 해체될 때까지 오랜 기간동안 주변강대국의 분할 지배를 받아왔다 신생 독립국으로 등장한지 불과 15년에 불과한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의 그러한 지리적 현실과 역사적 조건은 세계적 권력보유자들 특히 냉전의 관성이 여전히 작동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에게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고 동시에 이들에게 상호 제로섬적 지정학적 목표를 제시한다

우크라이나에 관한 브레진스키의 lsquo훈수rsquo

미국의 대표적 전략가 브레진스키는 우크라이나를 유라시아대륙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러시아의 제국적 복원을 원천봉쇄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정학적 추축(樞軸)국가로 분류한다sup1⁴ 그는 모스크바에 의해 주도되는 CIS 통합 노력이 제국주의적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 중심의 세계지배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부터 철저히 격리시키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종속될 경우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행사가 어려워지고 궁극적으로 소연방의 후속체로서 러시아middot우크라이나middot백러시아middot카자흐스탄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제국이 발현하여 미국의 지정학적 운신의 폭을 크게 제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따라서 독립적이고 민주적이며 강력하고 번영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여 서유럽의 정치경제 구조 안에 편입시킬 것을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권고한다sup1⁵ 브레진스키의 충고를 요약하면 우크라이나 없이는 러시아가 제국이 될 수 없다는 즉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제국적 야망을 억제하는 지정학적 lsquo급소rsquo라는 것이다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의 의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한 크레믈린 전략가들의 인식 또한 미국과 동일하다 그것은 과거 레닌이 ldquo우크라이나를 잃으면 우리는 머리를 잃는다rdquo(если мы потеряем Украину то потеряем голову)라는 언술 속에 명확히 함축되어 있다sup1⁶ 레닌의 지적처럼 오늘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국익 수호와 영토적 안전보장 그리고 위대한 강대국 러시아의 재건을 좌우하는 생사여탈적 위치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영향권 이탈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러시아의 지전략적 옵션을 크게 제한할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의 지정학적 좌표체계를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치명적인 타격으로 다가온다

첫째는 러시아의 야심찬 프로그램인 CIS 통합을 유명무실화시킨다는 점이다 1994년 초 러시아의 입장을 배려치 않은 나토의 활동영역 확장이 본격화된 후 크레믈린은 자구적 차원에서 나토의 동진 팽창 속도에 비례해 느슨한 연합체 형태의 CIS를 견고한 통합체로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적 노력을 서둘렀다 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한 실천적 조처는 1995년 9월 이례적으로 발표한 ldquo러시아와 CIS의 전략적 노선rdquo이라는 외교문건으로 표현되었다sup1⁷ 러시아 대통령령(указ) 형식으로 공표된 이 문건에서 옐친은 CIS국가들과의 역사적 지정학적 특수관계를 강조하면서 CIS 통합의 필연성 및 당위성을 역설하였는데 이는 CIS에 대한 영향력과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러시아 정부의 강한 의지를 함의한다 이후 러시아는 CIS를 전 가맹국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정치middot경제middot안보공동체로 고착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영토면적과 인구 자원 등 국력의 총합에서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 위치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가 CIS에서 완전 이탈하여 서유럽 세계의 일원으로 흡수될 경우 파편화된 CIS는 그 유기적인 작동이 마비되고 단지 몇몇 친러시아 국가들만의 친목단체 수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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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유럽방면에서 러시아의 안보적 취약성의 노출이다 나토의 동진이 중부 유럽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를 경우 러시아는 NA-TO와의 안보적 완충지대를 상실하여 그와 직접 대면해야한다 이는 러시아의 장기적 지정학적 목표인 중middot동부 유럽의 중립화를 난망케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전략적 방어 lsquo종심rsquo(縱深)을 훨씬 동쪽으로 후퇴시켜 안보적 취약성을 영속화시킨다

셋째는 전략적 요충지 흑해 연안지역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 종식이다 18세기 말 에카테리나 여제 이래 부동항 흑해는 지중해 진출의 유일한 출구로서 전통적으로 러시아제국의 성장과 유럽 열강으로서의 국제적 지위 확보에 기여한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통로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독립이후 흑해 함대는 분할되었고 그 모항 세바스토폴 항구와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에 귀속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반러화는 흑해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을 제한하면서 제해권 장악에 제약을 가하고 러시아 해군력의 대유럽 투사능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처해있는 지정학적 안보체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넷째는 카스피해 유전지대 개발 및 송유관 건설을 둘러싼 러시아의 경제이익 침탈이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카스피해산 원유의 지배권 장악을 놓고 치열한 영향력 경쟁을 전개중이다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는 이 유전지대 외곽에 자리잡고 있으나 카스피해가 내해(內海)인 관계로 흑해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원유의 수송에 있어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의 상실은 카스피해 연안지역의 막대한 석유가스 자원sup1⁸에 대한 장악력을 저하시킨다

마지막으로 제국적 복원의 추동력 상실이다 민족적middot종교적 동질국인 4천 7백만의 우크라이나 인구와 그 영토 규모는 향후 러시아의 제국적 부활을 견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물적 인적 토대이다 그러나 300여 년에 걸친 러시아 제국의 역사로부터 우크라이나의 결별은 그 가능성을 크게 제한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의 독자성 강화는 러시아로 하여금 자신들의 정치적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재정립을 요구하고 슬라브적 정통성과 관련된 공통적 표준의 유일하고 거룩한 담당자라는 러시아적 요구의 핵심을 위협한다sup1⁹

Endnotes

1냉전을 계기로 유럽이 lsquo동rsquo과 lsquo서rsquo 두 개의 진영으로 분리되면서 중부유럽은 정치적 의미에서 서유럽과 구분하기 위해 동유럽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그러나 탈냉전과 함께 문화적 종교적 연대성에 기초한 중부유럽의 재발견이 모색되고 있다 예일대 역사학자 하워드(M Howard)는 중부유럽을 지리적 범위보다는 종교적 동질성에서 찾는다 즉 중부 유럽은 이전의 합스부르크 제국(오스트리아-헝가리)과 폴란드 등 카톨릭 국가를 포함하고 로마를 정신적 지표로 삼으면서 서방적 성향을 띤다 반면 동유럽은 동방정교 국가들 이를테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의미한다 이규영 ldquo탈사회주의와 lsquo중부rsquo유럽의 재발견rdquo『국제정치논총』 제40집 1호 pp 161-166

2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로 구성된 이른바 lsquo비세그라드rsquo(Visegrad) 그룹이 중부유럽의 자생적 정치단위로 부각되고 있다

3강봉구 『현대러시아 대외정책의 이해』(서울 한양대 출판부 1999) p 89

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다 1991년 독립당시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5200만 명이었으나 2006년에는 약 4700만 명으로 줄어 15년 동안 무려 5백만 명의 인구가 감소하였다 우크라이나의 인구 감소는 출산율의 저하 영아사망율의 증가 대규모 해외 이주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5홍완석 ldquo슬라브권의 이단아 레오니드 쿠츠마rdquo 송기도 편 『권력과 리더십 6』(서울 인물과 사상사 2000) p 106

6 Ukraine Economy httpwwwcountriesquestcom europeukraineeconomyhtm (검색일 2007 4 10)

7오영일 ldquo2010 러시아middotCIS 시장 이렇게 변한다rdquo 『LG 주간경제』통권918호 (2007) p 12

8우크라이나는 2004년 기준 에너지 총수요 가운데 원유는 19(약 420만톤) 천연가스는 265(201억)를 국내 생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9 The Science Times httpwwwsciencetimescokrdata article160000000015260jsp (검색일 2007 4 27)

10 우크라이나 경제개황 httpwwwmofatgokrekek_a003 ek_uauaek_a03ek_b101173372_ 11213html (검색일 2007 4 15)

11 Adrian Karatnycky ldquoThe Ukrainian Factorrdquo Foreign Affairs Vol 71 No 3 (Summer 1992) p 91

12맥킨더가 lsquo심장지역 이론rsquo에서 설파한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ldquo동유럽을 장악하는 자가 심장지역을 지배하고 심장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전체를 장악한다rdquo Who rules East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 Island Who rules the World Island commands the World H Mackinder 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New York Norton 1919) p 150

13 임덕순 『地政學 理論과 實際』(서울 법문사 1999) p 12

14 Z Brzezinski 『거대한 체스판』 김명섭(역) (서울 삼인 2000) p 128

15 Ibid pp 121-164

16 ldquoВ laquoоранжевой революцииraquo выиграл Путинrdquo httpwwwua-reportercomnews3616 (검색일 2006 09 18)

17 Стратегический курс России с государствами - участниками содружества независимых государств Дипломатический вестник МИД РФ No 10 (Октябрь) 1995 с 3-6

18 중앙아시아와 카스피해 지역에 매장된 천연가스와 원유는 쿠웨이트와 멕시코만 그리고 북해의 매장량을 압도한다

19 Z Brzezinski(2000) p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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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3 Ukraine amp Belarus

우크라이나 경제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과 투자 동향 변화

윤성학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Ⅰ 서 론

2004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등장한 유센코 정권은 집권 정당성을 민주화와 경제성장에서 찾고 있다1 1992년 등장한 구소련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집권 정통성을 사회주의 체제의 해체와 민족주의에서 찾았던 반면 2004년 이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민주화 혁명으로 탄생된 정부들은 민주주의 가치를 국가정체성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유센코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카자흐스탄이나 아제르바이잔과 같은 원유국가(petro-state)2가 아니라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선 과학대국이며 항공산업 조선업 등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갖고 있는 국가이다 억압적이고 독재적인 체제로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과 질 높은 노동력을 고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는 가톨릭의 서부와 정교의 동부 문제 소련 잔재 청산을 위해서도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 동시 발전하여야 한다는 것이 유센코 정부의 관점이다

유센코 정권의 이와 같은 동시 발전 전략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등과 명백히 다른 국가발전 전략이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등 독재적 국가들은 체제 안정을 최우선시하면서 권위주의 체제에 입각한 성장 우선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국민의 기본 생활권 보장을 위한 경제성장이 최우선 국가전략이며 민주화는 그 다음 단계로 추진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우선 전략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은 인권 탄압 국가로 EU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문제는 정치경제학의 오래된 주제이다3 이론적 차원에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은 산업화의 성숙단계에 도달한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에서 경험적으로 실증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회주의 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의 초기단계에 있는 대부분의 구소련 국가들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병행 추진보다는 lsquo선성장 후민주화rsquo의 길을 선택하였다 실제 오늘날의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도 산업화(경제성장)을 어느 정도 성숙시킨 연후에야 민주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권위주의적 성장론자들에 의하자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도 경제성장 이후 민주화가 비로서 가능하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경험적으로는 경제성장 초기 단계에서 권위주의와 자본주의적 경제발전 사이에 lsquo선택적 친화력rsquo(elective affinity)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권위주의 체제가 반드시 경제발전을 가져 오는 것은 아니다 제3세계의 수많은 권위주의 체제 중에 경제발전에 성공한 나라가 오히려 예외에 속한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따라서 경제발전에 성공한 국가와 실패한 국가들의 관점에서 국가의 역할과 성격에 주목하는 것이 최근 연구동향이다 경제발전에서 국가의 역할은 산업화의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을수록 일반적으로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후발 내지 후발 산업화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역할이 큰 국가를 지칭하기 위해 lsquo발전지향형국가rsquo(developmental state)라는 개념이 많이 사용된다4 이러한 발전지향형 국가는 단순한 권위주의체제와는 차별성을 지닌다

2004년 12월 오렌지혁명을 통해 집권한 유센코 정권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크라이나 경제체제의 개방화라는 전략을 제시하였다 유센코 집권 이전 우크라이나 경제체제는 비록 법적으로는 외국인투자를 우대하고 있었지만 시장경제체제 전환 과정에서 폐쇄적이며 실질적으로는 러시아 경제에 의존하고 있었다 유센코는 경제체제 개방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의존을 탈피하고 EU 국가들과의 접근을 통해 경제성장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유센코의 이 같은 전략은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한계 속에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를 결과하였다 2005년 9월 유센코는 정치적 동반자였던 티모셴코를 총리직에서 해임하면서 혁명주체간 세력다툼 및 분열로 경제성장세 둔화 정치 불안 가중 등의 결과를 초래하면서 집권세력의 인기도 크게 하락하였다 2006년3월 총선에서는 유센코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이 구여권인 지역당과 티모셴코블록에도 뒤진 3당으로 전락하면서 정치적 리더십은 큰 위

기를 맞이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유센코 정부의 경제개방화 전략의 의미를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의 변화되는 투자 환경을 분석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 위에 우크라이나가 과연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지 전망할 것이다

II 유센코 정권의 경제 개방화 전략

우크라이나 경제는 1998년 이후 대폭적인 환율 평가절하에 따른 수출경쟁력 회복과 러시아로의 수출증대 등에 힘입어 2000년 이후 5를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왔으며 2003~04년에는 1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이 같

은 높은 성장률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러시아로부터 수취하는 송유관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비CIS 지역으로의 철강류 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5년 오렌지혁명을 통해 유센코 정권이 출범하면서 민주화에 따른 후광과 EU의 적극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었으나 아래 lt표 1gt에서 보듯이 245 라는 초라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2005년 우크라이나 경제의 낮은 성장률과 경제침체의 주요 원인은 주요 수출품목인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6 의 생산 및 수출 감소를 비롯한 전반적인 제조업의 부진 환율 절상과 에너지 자원 및 자본재의 수입 증가로 인한 무역적자의 심화 때문이다 철강시세 하락과 국내경기 회복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상품수지가 12억 달러 적자로 반전되면서 약 7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였다 공업생산증가율도 2004년 125의 14 수준인 31를 기록하였으며 특히 제조업의 전반적인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광업은 2004년 41에서 2005년 44 제조업은 2004년 146에서 2005년 30로 대폭 하락하였다 특히 석탄 및 석탄가공(-134) 금속 및 금속제련(-15)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였으며 섬유 및 피혁(03) 공작기계(71)등도 대폭 하락하였다

수출 증가세의 둔화와는 반대로 총수입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 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수입은 2004년 대비 8 증가하였으며 총수입의 17를 차지하는 전자 기계 등 자본재의 수입은 전년 대비 30 이상이나 증가하였다 제조업이 침체에 빠진 상태에서 유센코 정부는 lsquo오렌지 혁명rsquo 이후 사회지출을 크게 증가시켰으며 이는 수입 수요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lt표 1gt 우크라이나 거시경제 지표

2005년 유센코 정부는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화의 경제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우크라이나 경제개방을 본격적으로 착수하였다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의 핵심은 적극적인 WTO 가입과 국제입찰을 통한 국영기업의 과감한 민영화로 특징지워진다

유센코 이전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초 2002년 12월까지 WTO회원국과의 상호협상을 완료하고 동시에 EU 표준에 적합한 법률 제도 정비를 위한 상호협의를 완료하여 2003년까지 WTO에 가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러나 경제개혁의 둔화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미국 EU 대만 키르기스탄 등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의회 다수파 중심의 자국 산업보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WTO 가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국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자동차산업 개발법안 교통수단 수입에 관한 법안 위탁 생산된 비철금속 조각 수출금지 법안 은행거래법안 등 WTO 가입에 필요한 23개 법안 중 7개 법안 제정을 통과시켰으며 WTO 가입을 위한 지속적인 수입규제 완화정책에 나섰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12월 대만과 쌍무협정을 체결하고 장애요인 중 하나인 금융시장 개방 등에 대한 국내법을 개정함으로써 미국 EU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WTO 가입의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하였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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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미국과 EU도 우크라이나를 시장경제국으로 인정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수출은 약 3억 달러가 증가될 것이며 외국인 투자효과로 인해 재정수지 흑자가 약 5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철강 목재 부문이 WTO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실제로 목재 부문은 지난 2004년 현재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1억8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였다 외국인 투자도 WTO 가입과 동시에 붐을 이루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WTO 가입과 함께 유센코 정권이 추구한 또 다른 경제개방화 전략은 국영기업의 과감한 국제 매각에 입각한 민영화정책이다 우크라이나의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은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하였으나 의회의 반대로 지연되다가 1997년 말부터 현금 경매에 입각한 사유화(Voucher 사유화)정책이 시작되었다 1999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는 기초적인 사유화 정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대규모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대규모 국영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자체의 기업 집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외국인투자도 부진하였기 때문이다

유센코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민영화를 외국인투자가의 접근을 실질적으로 제한한 러시아와 달리 국제 입찰을 통해 과감하게 개방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적극적인 민영화 정책에 힘입어 2004년에 약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우크라이나 국영기업을 국제입찰을 통해 민영화되었다 대부분 매각 기업은 우크라이나 내의 개인이나 기업이 차지하였지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기업은 외국인이 구매하였다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기업인 Krivorozhal Steel Mill은 2005년 10월 인도에 본사를 둔 독일 기업인 MIttal Steel에 48억 달러에 경매를 통하여 매각되었다

우크라이나 전략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유치는 유통 금융 건설 등 서비스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확대로 연결되었다 2005년부터 키예프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유럽계 할인유통점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였으며 구소련의 낙후된 금융시스템에 외국계 금융회사가 규제 완화를 기회로 적극적으로 진출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이와 같은 친서방적 개방화 자세는 NATO 및 EU 가입으로 표출되었으며 러시아와 국내의 보수파의 정치적 반대의 초점이 되었다

III 2005년이후 외국인투자 동향 변화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 유치는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하여 시장경제를 도입한 이래 지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는 연간 투자액이 10억 달러가 넘어 섰고 2005년도에는 국영 제철소의 매각에 대한 외국 투자 증가로 8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급증세를 보였다 2006년 말 현재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외국 기업은 11800여개에 이르며 법인 소재지는 73인 8600개사가 수도 키예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2006년 14분기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투자는 9억2250만 미 달러로 연초보다 56 증가하였으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39배 증가하였다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고 독립이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2005년이후 급증한 것은 동과 서를 연결하는 우크라이나의 지경학적 위치에 대한 유럽의 관심뿐만 아니라 유센코 정권의 적극적인 개방화정책의 결과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주요 국가는 독일 사이프러스 오스트리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와 미국 버진아일랜드 등 미주지역 국가와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이 전체 투자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이프러스 등 조세회피 지역에서 투자 급증은 과거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였던 우크라이나 자본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으로 파악된다 2005년에는 EU 국가들의 투자가 증가하였으며 CIS의 맹주 국가인 러시아는 2003년이후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대우가 주도하였던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투자는 2000년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lt표 2gt 우크라이나 FDI 현황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유치의 특징은 국유재산 매각(사유화)을 통한 외자 도입이다 과거 공산주의 경제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던 거대 국영기업들이 국제공개경매를 통해 외국인 기업에게 매각되었다 특히 유센코 정부 들어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2004년에는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국영기업들이 사유화되었으며 2007년에는 약 559개의 기업들이 사유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대 국영기업의 사유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막대한 현금 수입을 얻고 있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가스 및 외국 소비재 수입 증가를 상쇄할 수 있었다 2000년 외국인 투자는 10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는데 2006년에는 이미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lt그림 1gt 연도별 투자 유치 및 해외 투자 실적 (단위 백만 달러)

자료 The State Statistics Committee (httpwwwukrstatgovua)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금융업이 114로 가장 많고 도소매업이 106 부동산 84 철강 및 금속 산업 66 식품 산업 6 등이다 2006년도 전세계 자산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과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005년도에는 64에 머물렀으나 2006년도에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외국 자본의 우크라이나 은행 인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금융산업과 함께 외국인 기업은 우크라이나의 유통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서유럽 대형유통 업체인 독일의 METRO ELDORADO 등이 이미 진출하여 있는 등 서구식 유통 체인들이 우크라이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형할인점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서 향후 재래시장을 포함하여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찍 할인점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의 외국인 투자 확대로 전통적인 우크라이나의 제조 및 금속산업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투자 외국인기업으로는 부동산 분야의 Collier 운송 분야에서 러시아의 MTC 이탈리아의 IVECO 기타 GM Lukoil 등이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 100 외국 투자 은행은 Calyon Bank Citi Bank Raffison Bank HVB Bank Bank PEKA Kredit Bank SEB 등이 있다 또한 식품가공업에는 스위스 네슬레와 미국의 FOOD MASTER KRAFT 등이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對우크라이나 투자진출은 대우그룹에 의해 1997~998년도에 집중

되었다 대우는 자동차 합작생산을 위해 약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였고 교환기 생산 공장에 5백만 달러 건설분야에 739만 달러 등 약 2억 달러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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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으나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다 대우의 우크라이나 투자 실패는 대통령과 의회가 분열되어 있는 등 정치적 리스크8 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우를 제외한 한국의 우크라이나 제조업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미한 실정이며 현지 진출한 기업의 법적 지위는 주로 연락사무소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IV 우크라이나 투자 환경과 중장기 전망

우크라이나는 인구 4700만의 경제규모와 동서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한 입지적인 이점 때문에 해외 투자진출에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미흡하고 고질적인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로 인해 외국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국가였다 2007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야누코브스키 총리또한 우크라이나가 지금이 투자 적격 시점이지만 여전히 제거해야할 투자 장애요인들도 존재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시인하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장애 요인으로는 불확실한 법률 체계 조세 정책 토지권 토지개혁 세관문제 등이다

세계은행이 조사한 우크라이나 사업환경 보고서9 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 투자환경은 여전히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여 열악한 상황이지만 인근 구소련 국가들보다 훨씬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o 기업 등록과 관련한 규제

기업 설립을 측정하는 4 가지의 척도에서 우크라이나 지표들은 지역 평균과 OECD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사업자가 15개의 절차를 밟아 영업개시에 이르기까지 평균 34일이 걸리고 개업비는 국민소득의 176에 이르며 사업자 등록을 위해 최소한 국민소득의 1139와 같은 금액을 은행에서 보유해야 한다

o 고용 및 해고

고용과 해고 경우의 우크라이나 경영인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큰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평균치의 423과 OECD의 평균치 344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총 지수는 64에 이를 정도로 고통 지수가 높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지인을 고용하려면 우선 광고나 소개 등을 통하여 필요한 인력을 물색하여 고용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노동 기록부 (Labor Book)를 제출 받아 노동 법규가 요구하는 사항을 기록하고 유지해야 한다 이 노동 기록부에는 피고용인이 수행하는 업무 보수 고용기간 등이 기재 되며 일생동안 기록을 유지해야 피고용자가 은퇴 후 국가에서 지급하는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외국 투자 기업이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지방(시) 정부 산하의 GDIP(General Directorate on Foreign Represen-tative)에 등록하고 각종의 사회보장세를 납부 하여야 한다 2007년 현재 평균 임금은 약 200 달러 수준이지만 경험자나 특정 분야 전문가를 고용하려면 이의 3-5배를 주어야 한다 특히 영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은 월 1000 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o 부동산 등록

재산등록시 소요되는 지역평균 136일과 OECD 평균 34일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에서 재산등록이 93일이나 걸리는데 CIS 지역보다는 높지만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서는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 대출 정보

대출정보 지수는 공공 등기소나 사립 기관 등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대출에 대한 정보의 범위 접근성 품질 등을 나타내는데 높은 값일수록 공공등기소와 사립가관에서 더 많은 대출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IS 지역평균의 53과 OECD 평균의 63과 비교하여 우크라이나 지수는 중간에 있는 값인 6이다

o 기업 파산과 관련 처리 규제

파산 청산시 지역평균 33년과 OECD평균 17년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청산하려면 26년이 걸린다 CIS 지역평균인 307과 OECD평균인 721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부도 복원율(recovery rate)은 255임(measure cents on the dollar)이다

lt표 3gt 글로벌 소비자지수 TOP 5

외국기업의 우크라이나 투자진출에는 아직도 많은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여전히 공정한 시장경쟁보다는 정치적 인맥 관계에 의해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해당 도시의 시장 등 실력 있는 정부 인사와의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다10 그러나 독일 러시아 폴란드 등 인근 유럽국가들은 이와같은 까다로운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우크라이나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였다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성장 전망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실업률은 2000년이후 감소하고 있으며 국민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체질적으로도 지하경제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투자자의 재산 보호를 위한 제반 조치들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기업관리 시스템 또한 개선되면서 2006년도에만 외국인 투자가 전년대비 28나 증가하였다 AT Kear-ney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2006년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시급히 투자해야 할 5대 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이나의 컨추리 리스크는 여전히 높지만 시장매력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다음이며 선점효과 측면에서는 러시아를 능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더욱이 여전히 국가 권위주의에 입각한 러시아와 달리 어느 정도 민주화의 기반이 구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Endnotes

1 2007년 5월 7일자 유센코 대통령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2 원유국가는 에너지자원 수출이 GDP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권위주의 국가 통치로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일부 계층만 배를 불리는 나라들을 의미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등이 있다

3 S Haggard and R Kaufmann The Political Economy of Democratic Transi-tion (Princeton forthcoming) David Collier The New Authoritarianism in Latin America (Princeton l979) 등 참조

4 역사적으로 보아 권위주의 하에서 경제발전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경우는 국가가 사회 내의 제계급(지배 및 피지배계급 모두)으로부터 상당히 자율적이면서도 그 국가가 발전을 도모하기에 적합한 정책적 및 제도적 능력을 갖추었을 때뿐이다 발전국가론에 대해서는 Haggaard(1990) 참조

5 24 경제성장은 연초 정부 목표치였던 82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6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은 우크라이나 총수출의 42를 차지하고 있는데 2005년 생산이 15로 감소하면서 수출 또한 전년 대비 8 증가한 180만 톤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은 국제 금속시장의 경쟁심화 및 수출환경 악화에 기인한다

7 Victor Yanukovich가 총리로 선임된 후에는 우크라이나의 정책기조가 친러정책으로 선회하여 우크라이나의 WTO 가입은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지만 유센코 정부는 러시아보다도 먼저 WTO에 가입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8 우크라이나 투자의 정치적 리스크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05년에 LG는 Ukrtatnafta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으나 2006년 1월 정권교체후 정치적인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9 이 보고서는 세계은행에 의하여 155개 국가 대상으로 조사된 대량 보고서의 일부로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투자와 생산성 및 성장 등을 방해하거나 촉진시키는 규제와 정책들이 소개되며 외국투자를 위한 사업환경이 어떤지 등을 위주로 분석하였다

10 독일 Metro의 우크라이난 진출은 전임 키예프시장이자 우크라이나 최대 건설 업체인 KYIV MISKBUD HOLDING를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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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문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홍석우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정체성(identity)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정의되고 논의된 복잡한 개념이다 정체성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정체성이 다중적인 의미를 갖는데 있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개인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또한 사회적 범주 속에서 가족 지역 종족이나 민족 등 사람들이 속한 집단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체성 정의에 있어 개인적 범주와 사회적 범주간의 일체성과 통일성이 과연 성립될 수 있을 것인가는 정체성의 논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을 위해 많은 정책을 수행해 왔다 주로 지식인들과 국가주도하에 진행되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 작업은 보통 종족 간 갈등과 긴장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 우크라이나의 현실은 기대를 벗어나 지역간 종족간 갈등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서간의 갈등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특히 러시아인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간의 갈등은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개개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과연 같은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많은 학자들이 정체성을 언급하면서 강조하는 요소가 바로 문화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스미스(Anthony Smith)는 공통된 대중문화를 민족 정체성의 중심적 요소라고 강조했으며 민족주의는 문화의 독트린으로서 집단적 문화 정체성 혹은 문화 민족을 만들려는 주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1991 pp 14-15) 그루(Raymond Grew)는 민족 정체성이 실제적인 의미를 갖고 중요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민족의 대중문화(popular culture) 및 상위 혹은 공식 문화(high or official culture)에 토대를 두어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1986) 결국 문화적 공통성 위에서 민족 정체성이 형성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통합이 가능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의 민족 정체성이 과연 어떠한 문화적 토대위에서 형성이 되어왔는가를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더 큰 사회적 범주인 지역 종족 민족 정체성과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겠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정체성 형성의 문제가 우크라이나 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논의할 것이다

II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문화와 정체성의 문제는 보통 대중들 보다는 지식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정의되어왔다 보통 모든 민족에게 있어 지식인과 엘리트층이 민족 정체성의 개념 정의와 형성 그리고 그것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아왔다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에 있어서도 민족정체성의 정의는 19세기 우크라이나에 낭만주의적 민족주의가 전파되면서 지식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19세기 우크라이나 지식인들은 민족정체성을 정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내재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을 다른 민족들과 구별시키는 문화적 특징에 주목을 했다 민족 구성원의 문화적 특성은 바로 민족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의 관습 가치 믿음 전통을 포함하여 언어 종교 예술 등에 내재되어 있다고 믿었다 19세기서부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은 러시아 학자들의 공식적인 역사관이었던 모든 동슬라브족(대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시인)에 공통적이며 유일한 全 러시아의 역사라는 관점에 전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독자적인 정치 및 문화발전론을 제기하게 되었다 러시아와는 다른 역사적 발전경로를 경험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다음과 같은 독자적인 문화적 특성 혹은 기반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는데 아래에 소개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은 슈만(Stephen Shulman)에 의해 정리된 것이다(Stephen Shulman 1999 pp 1011-1036)

1) 개인주의(Individualism)

개인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한 존중은 우크라이나인들의 고유한 특성으로 강조되어왔다 망명학자였던 미르축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들(우크라이나인들)의 지적 삶 그들의 윤리적 기준 그리고 법전 더 나아가 그들의 실제 행위는 모두 개인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져 있다 공동체의 이해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조차 의지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원망 받았다 (Mirchuk 1949 p 89)

우크라이나인들의 개인주의는 보통 러시아인들의 집단주의(collectiv-ism)와 비교가 되었다 루드니쯔끼는 러시아인들의 역사 정치전통이 짜리를 신 바로 밑에 위치시키고 개인들은 경시한다(Rudnytsky 1918 p 190) 라고 언급했다 19세기 코스토마로프는 짜리에 대한 존경이 너무 커서 작은 반대의 표현조차 죽을 가치가 있는 죄로 여겨졌다(Kostomarov 1843 p 102)고 말하면서 러시아의 민요에서 일반민중은 부수적인 인물로 묘사되며 짜리는 지상에 존재하는 신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의 민요에서 중심인물들은 귀족계급이나 짜리가 아닌 코사크 추막(소금운반인) 불릭(꿀농사꾼) 농민 등의 일반민중 이었다고 말하며 이들이 항상 우크라이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음을 강조했다(pp 83-84)

2)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인들의 문화적 특성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이 언급이 되는데 이것은 이미 키예프 루시의 정치문화에서 시작된다고 설명된다

키예프 공국의 사회체제는 계약관계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엄격한 존중 귀족과 대중의회에 의한 왕권의 제한 자치적인 도시의 생활 연방주의적 특성에 가까운 지방분권주의 등에 의해 특징지워지며 이 모든 것들은 키예프 정치체제에 독특한 자유주의적 흔적을 부여했으며 이후 시기들의 우크라이나 국가 조직들을 성격지웠다 13세기에서 14세기의 갈리시아-볼린 공국은 봉건적 구조로 발전했고 봉건적 의회정치제도를 포함한 성숙한 봉건주의는 14세기에서 16세기를 거치면서 리투아니아-루테니안 국가 속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17세기와 18세기의 코사크의 헤트만국가는 신분체계를 소유하고 있었다 (Rudnytsky 1987 p 8)

키예프 시기 공후(크냐즈)의 권력을 견제했던 시민집회인 비체(viche) 코자크 시기의 민주적 선거절차 등은 우크라이나 초기 역사부터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전통을 설명하는 주요한 예로서 소개되었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키예프 루시의 비체는 이후 코자크 시기 정치체계의 근간이 되었는데 키예프 루시의 공후는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비체에서 선출되었으며 코사크들의 지도자들 또한 이러한 선거 방법에 의해 민주주의적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Kostomarov 1883 p 680)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은 15세기부터 자유의 땅과 신분을 위해 스텝지역으로 도망쳐 군사조직을 만든 코자크와 그들의 본부인 자포로지안 시치(Zaporozhian Sich)에 의해 상징화된다 추바티(Czubatyj)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힘으로 성립된 정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정부의 충실한 신하로 남으려 하는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항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위해 싸우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1947 p 149)

3) 대지(大地)와 민속 문화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 민족의 또 다른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대부분 농부로서 자연과 비옥한 대지에 밀착되어 있으며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풍요로운 대지에 밀착되어 농사일에 종사하는 환경은 가족 부족간 친근성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했다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인 성격이 더욱 강했으며 토지의 개인적 소유를 가치 있게 평가하는 사고를 발생시켰다 따라서 토지의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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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단지 경제적 의미뿐만 아니라 개인적 자유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와 같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사상에 입각해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농지상속은 장자상속이 아닌 전 가족성원에 대한 균등한 분배였다고 한다(Pasko 2004 p 1) 농촌문화의 소산인 민속 문화는 매우 화려했고 19세기 민족주의 학자들에 의해 우크라이나 민족정신을 반영하는 진실 된 문화보고로 받아들여졌다 폴란드와 러시아에 의해 지배되던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은 폴란드 러시아 유태 문화의 중심지가 된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대지와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 발전한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가 농민들에 의해 유지 보존 되었다

4) 감성주의(emotionalism) 낭만주의(romanticism)

우크라이나인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강한 편이며 물질주의를 추구하기 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특성을 소유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문학과 지성사의 주요인물인 추제브스키(Chyzhevskyi)는 위대한 우크라이나 철학자와 사상가의 감성적 요소가 바로 철학의 심장이라고 했다 (1994 p 1987) 코스토마로프는 대러시아인들은 물질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대러시아에서도 사람들은 악마 마녀 귀신들을 믿는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적은 수의 환상적 이야기를 갖고 있다 러시아의 이야기 속에서 악마와 귀신조차도 물질주의적이다(Doroshenko 1972 p 138) 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인들을 물질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이라고 성격 지웠던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관념적이며 이상주의적이라고 말했다

5) 관용과 인내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지막 문화적 특성으로서 타인에 대한 존경과 관용이 지목된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남부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는 다른 믿음을 가진 외부인이나 부족들이 수세기동안 모여 거주할 수 있었으며 이들에 대해 민족적 우월감을 가지고 지배하려 하지 않았고 포용으로써 대해주었다고 설명했다(1903 pp 53-54) 이와 같은 특성은 러시아인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되었는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은 러시아의 독단주의와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무시 등이 타민족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경향을 발생시켰다고 설명한다

이상과 같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다섯 가지 특성을 정리해 보았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객관적인 사실임을 밝히는 것은 본 소고의 목적이 아니며 이는 다른 범주의 연구가 될 것이다 다만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정에서 문화적 토대를 이루는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의 특성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 및 엘리트들에 의해 19세기 이후부터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와 엘리트 문화 속에서 찾아 졌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화적 특성이며 무의식 세계 속에서 표출되는 문화적 표현으로 설명되어왔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1991년 우크라이나의 독립 이후 민족주의자와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져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을 위한 토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상기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들 속에서는 몇 가지 경향들이 숨어있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양 종족 그룹 사이의 문화적 차별성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우크라이나 문화가 유럽문화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특히 문화의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적 요소는 서방의 전통을 이은 것으로 해석되었는데 이는 키예프 루시가 서방국가와 정치 사회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영향을 받아왔고 그리고 서방의 인본주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유럽문화권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에 속하는 폴란드의 오랜 지배로 우크라이나도 유럽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Shulman 1999 p 1020)

여기서 위와 같은 문화적 특성과 이에 바탕을 둔 민족 정체성이 1991년 이후 독립된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인식이 되는지 연구할 필요가 제기된다

III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제와 전망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종족성(ethnic identity)과 민족성(national identity)의 측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과연 어떻게 정의할 것

인가 그리고 개개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통일된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연구가 슐만(Shul-man)에 의해 이루어졌다 슐만은 우크라이나 전통이 강한 우크라이나의 서부 르비브시와 러시아 전통이 강한 동부 도네츠크시에 사는 엘리트 약 1000명에게 아래(가~마)에 소개된 종족-지역 그룹들간 문화와 언어 그리고 시각의 차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물었다

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나)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폴란드의 폴란드인들다)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동부 우크라이나의 우크 라이나인들라)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돈바스의 러시아인들마) 돈바스의 러시아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

응답자의 반응은 다음의 수치로 표시 된다

1 2 3 4 5 6 7

완전히

다름

매우 많이 다름

많이 다름

반반많이 같음

매우 많이 같음

완전히 같음

표 1) 종족 그룹간 문화적 유사성에 대한 우크라이나 엘리트들의 견해

위의 설문조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우크라이나 지역간 특히 동과 서간 문화적 통일성 혹은 동질감이 매우 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민족주의학자들이 주장했던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 사이의 민족적 특성의 차이는 실제 르비브 지역에서는 긍정적(28)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수용되지 않는 것(50)으로 보인다

셋째 양 지역의 엘리트층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문화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보다 오히려 러시아 문화에 가깝다고 동의하고 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슐만은 양 지역의 엘리트층에게 과연 돈바스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가 각기 서구(유럽)적인가에 대해 물었다 결과적으로 양 지역 엘리트들 모두 돈바스의 문화는 서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서부 우크라이나의 문화에 대해 도네츠크 엘리트들은 어느 정도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르비브 엘리트들은 기본적으로 동의 한다라고 응답했다

위의 결과물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크게 두 가지 종족-지역 정체성(ethno-regional identities)이 존재하며 이들이 현대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종족서부 지역의 정체성 vs 러시아 혹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종족동부 지역의 정체성 사이 긴장 관계는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등 사회 전 영역에서 표출되며 때로는 충돌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정체성 충돌의 근본적 원인은 이미 우크라이나 민족학자들이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가 경험했던 러시아와는 상이한 역사발전과정 특히 동과 서로 나뉘어 러시아와 폴란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의해 지배되었던 경험과 이를 통해 동과 서 사이 서로 다른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발전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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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정체성과 관련하여 현재 발생하는 문제들은 또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식인 엘리트 층과 정부가 과연 어떠한 문화적 내용을 가지고 민족 정체성을 형성해 가느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독립된 연구 논문 속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위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설명하자면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로서 19세기 이후서부터 정형화되어 온 다섯 개의 우크라이나 민족의 특성과 반러시아적 친유럽적 문화성향을 공감대의 형성 없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주요한 내용으로 고집할 경우 東西間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간 이해간격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종족 간 긴장과 갈등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확립은 과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가 실제로 동과 서 우크라이나 종족과 러시아 종족간의 정체성 차이는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확립과 이를 통한 정치적 통일을 이끌어 내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정체성은 항상 하나의 민족 하나의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와 같은 多종족 多문화 국가들에서도 강력한 민족 결속과 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동과 서 지역은 상이한 역사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민속 엘리트 문화에 있어 동질성들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은 실제적인 역사적 경험과 객관적 근거 즉 문화적 토대와 내용 위에서 만들어 지는 추상화 된 개념들이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실제적이며 객관적인 역사 문화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주관적인 관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에 대한 재해석 역사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신화의 창출 그리고 민족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낼 때 우크라이나의 개인 종족 민족을 결합할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21세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과 엘리트층은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종족과 지역을 통합시킬 새로운 민족정체성 형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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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Kostomarov Mykola 1843 Ob istoricheskom znachenii russkoi narodnoi poezii Sochineniia Nikolaia Kostomarova Kharkiv Universitetskaia tipo-grafiia reprinted in Etnohrafichni pysannia Kostomarova pp 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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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Pasko Yaroslav The influence of symbolic tradition on the processes of contemporary Ukrainain transformation Ukraine in the context of Euro-pean experience httpwwwcrvporgseminar05-seminarpaskohtm (1of6) 인용일 2007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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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Rudnytsky Stephen 1918 Ukraine The Land and its People New York Rand McN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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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Smith Anthoy 1991 National Identities Reno University of Nevad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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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서 및 논문소개

Paul Robert Magocsi는 현재 토론토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로서 Historical Atlas of Central Europe과 A History of Ukraine 등의 대표적 저서들을 갖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에서 우크라이나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 시기를 46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해당 지역에 관련된 역사 지도를 소개하면서 주제별로 쉽고 간략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300개가 넘는 역사 사진 그림 초상화 예술 작품 등의 이미지 자료들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좀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의 주요 종족인 우크라이나인들의 역사와 문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문화적 성격이 우크라이나의 전 역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거주했던 러시아인 폴란드인 유태인 크리미안 타타르인 독일인 그리스인들의 삶도 다루고 있다 본 서적은 유럽학과 슬라브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나 이들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출판사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출판일 2007년 9월 30일 ISBN-10 0295987235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역사학부 교수인 John-Paul Himka와 Andriy Zayar-nyuk (Academic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Urban History of East-Central Euro-pe)의 공동저서인 Letters from Heaven 은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존재한 대중 종교(popular religion)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적에서 저자들은 장례 기적 죄와 덕 성인 숭배 성화 등과 같은 문화 내용들을 다루면서 대중종교를 분석하고 있는데 종교학계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교문화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종교 연구가 교회나 교회기관 등에 초점을 두었던데 반해 Letters from Heaven 은 대중들의 종교적 행위 및 그와 관련된 문화 정신 사회 구조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을 만 하다 종교학과 동슬라브학에 끼치게 될 본 저서의 중요한 기여는 독자들에게 오래된 신앙심을 재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종교의 기능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게 한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제목 Letters from Heaven Popular Religion in Russia and Ukraine 출판사 University of Toronto Press 출판일 2006년 12월 30일 ISBN-10 0802091482

Serhii Plohy는 캐나다 알버타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이 서적을 출판했으며 지금 현재 하버드대 역사학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의 출판동기를 1991년 이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하고 각자의 역사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현 정치 상황에서 얻게 되는데 과연 동슬라브 민족들의 기원은 어디에 있으며 이들 세 민족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은 무엇인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족들 사이 그룹정체성의 전근대적 행태(premodern forms)에 주목을 하면서 현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 3국 전근대사의 새로운 이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하면서 현재 존재하는 민족주의적 프로젝트를 대신해 루시의 역사를 민족주의화 하려는 시도들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10세기 키예프 루시의 기독교화서부터 피터 1세 그리고 민족주의 사상이 동슬라브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던 시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목 The Origins of the Slavic Nations Premodern Identities in Russia Ukraine and Belarus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일 2006년 10월 2일 ISBN-10 0521864038

제목 Rebounding Identities The Poli tics of Identity in Russia and Ukraine

저자 Dominique Arel Blair A Ruble

출판사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November 29 2006)

ISBN-10 0801885620

제목 Heroes and Villains Creating National History in Contemporary Ukraine

저자 Marples David R

출판사 Central European University Press (December 2007)

ISBN-10 963732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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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사정보

2007102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지도자들 반응 `3人3色

지난달 3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해 이번 총선을 이끈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4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코셴코 블록은 308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143의 표를 각각 얻고 있다

개표 초반 한때 티모셴코 블록이 지역당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당이 역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역당이 그대로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전 연정구성에 합의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득표율을 합하면 지역당의 득표율을 앞서게 되 지역당은 제2당으로 밀리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3명의 지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모셴코의 환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투표 3일전 유셴코측과 연대라는 카드를 뽑아든 티모셴코다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기간 20 내외에 그친 지지도를 30가 넘는 득표율로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권력 복귀를 이뤄냈다

티모셴코 지지자들은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티모셴코가 다시 총리가 된다는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러면서도 유셴코측과 비록 연대를 했지만 한때 자신을 내던졌던 그가 연정구성 약속을 깨고 또다시 야누코비치쪽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예상외로 선전한 다른 군소 정당들이 일제히 지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눈치다

유셴코의 불안

유셴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티모셴코와 연대를 했지만 소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표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게 됐다

유셴코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또 연대를 한다고는 했지만 티모셴코와의 `동침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회를 장악한 총리에게 상당한 권력을 줄 수 밖에 없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유셴코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동남부 지역의 개표 지연과 관련 개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도 그 같은 불안 심리의 표출로 해석된다

동남부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이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누코비치의 실망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자신들이 승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속칭 `오렌지 연대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 3천여명은 1일 밤 `오렌지 연대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승리를 외쳤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적지않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압승은 아니더라도 1-2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제1당 유지는 여유롭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개표 추세라면 2개 군소 정당과 연합을 해도 15포인트 차로 오렌지 연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당 등 2개 정당이 지역당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의회 진출 가능 득표율인 3 획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입장에서는 자연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선거 직후 그는 오렌지 연대가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1일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지위임한 것나 다름없다며 지역당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102 [세계일보] 우크라 총선 親서방파 정당 박빙 우세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서방파 정당들이 친러시아파 정당들에 박빙 우세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의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328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에 이미 연정 구성에 합의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이 3170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이 1481를 기록해 친서방파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lsquo공산당rsquo은 525를 얻는 데 그쳤다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되면 2004년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주화운동인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이끌었던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표 시작 전 발표된 출구조사에 서도 지역당이 3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티모셴코 블록(315)과 우리 우크라이나당(134) 연합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ldquo내일 유셴코 대통령을 만나 공식 연정 협상에 나설 것rdquo이라며 ldquo하루이틀 내에 새 내각이 발표될 것rdquo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셴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야누코비치 당수가 같은 해 9월 총리로 임명된 뒤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middot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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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외교middot안보 경제 사회middot문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최신의 시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지난 9월 30일 실행되었던 ldquo우크라이나의 총선rdquo에 초점을 맞추어 총선과 관련된 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국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도된 기사만을 다루었으며 기사의 내용들은 수정없이 전문을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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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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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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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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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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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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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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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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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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Вітальне слово Надзвичайного і Повноважного Посла України в Республіці Корея ЮЮМушки з нагоди виходу

інтернет-журналу laquoУкраїна та Білорусіяraquo

Ю Мушка (Посол України в Республіці Корея)

Республіка Корея була у числі перших країн які визнали незалежність України у грудні 1991 року а вже 10 лютого 1992 року було підписано bdquoКомюніке про встановлення дипломатичних відносин між Україною та Республікою Кореяrdquo в якому були зафіксовані наміри наших країн стосовно розбудови повномасштаб-ного співробітництва

У відповідності до досягнутих домовленостей у листопаді 1992 року в Києві було відкрито

Посольство Республіки Корея а з жовтня 1997 року в Сеулі розпочало свою діяльність Посольство України

Протягом всіх цих років відносини між Україною і Республікою Корея динамічно розвиваються у всіх сферах ndash підтримується активний політичний діалог на найвищому рівні розширюється торговельно-економічне та кредитно-інвестиційне співробітництво стають більш багатогранними культурні та гуманітарні звrsquoязки зміцнюється наукова співпраця і співробітництво у сфері освіти збільшуються туристичні та молодіжні обміни Все це дозволяє нам краще пізнати одне одного визначити найбільш оптимальну модель нашого співробітництва і з впевненістю дивитися у майбутнє

В Україні з повагою та симпатією ставляться до працелюбного корейського народу який своєю працею за короткий відрізок часу перетворив Республіку Корея на високорозвинуту індустріальну державу впливового чинника сучасної системи міжнародних відносин

Не дивлячись на те що наші країни географічно віддалені співпраця між ними невпинно і успішно розвивається На мій погляд такий розвиток неможливий без відвертого і відкритого діалогу не лише між офіційними представниками держав але й обміну думками між всіма хто бере участь у розбудові цих звrsquoязків забезпечує їх різні аспекти і напрямки

Тому з великим задоволенням сприймаю появу першого номера нового інтернет-журналу laquoУкраїна та Білорусіяraquo який надаватиме корейському читачеві обrsquoєктивну інформацію щодо внутрішньополітичного житття України її зовнішньополітичних ініціатив української економіки науки суспільства та культури а також стосовно розвитку відносин між Україною та Республікою Корея

Переконаний що нове видання стане важливим інформаційним джерелом як для тих хто вже цікавиться Україною і прагне поглиблювати та вдосконалювати свої знання так і для тих для кого наша держава залишається досі невідомою

Користуючись нагодою хочу висловити задоволення з приводу виходу першого випуску інтернет-журналу laquoУкраїна та Білорусіяraquo та зазначити що Посольство України в Республіці Корея готове до подальшої співпраці з видання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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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저널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의 출간을 기념하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ЮЮ 무슈카님의 축사

대한민국은 1991년 12월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인정했던 최초의 국가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1992년 2월 10일 ldquo우크라이나와 한국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선언rdquo이 조인되었으며 그 선언에서 완전한 규모의 상호협력관계 구축에 대한 양 국가의 의지가 명시되었습니다

양측의 합의에 따라 1992년 키예프에 대한민국 대사관이 개설되었으며 1997년 10월에는 서울에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설립되었습니다

수교 이후 그동안 우크라이나와 대한민국 양 국가간의 관계가 모든 영역에 있어 역동적으로 발전되어 왔습니다 활발한 정치적 대화가 최고의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무역과 경제 및 금융투자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문화와 인도주의적 관계가 점점 더 다방면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학문적 공동작업과 협조가 교육분야에서 강화되고 있으며 관광과 젊은이들의 교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양 국가가 서로를 좀 더 잘 이해할 수있게 해 주며 양 국의 협력을 위한 가장 최적의 모델을 정의하고 신념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짧은 시간내에 자신들의 노동을 통해 한국을 매우 발전된 산업국가로 전환시킨 부지런한 한국인들에 대해서 존경심과 우호적 심정이 존재하며 이는 현대의 국제관계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양 국가는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지 않으나 양국의 협력은 증가하고 있으며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견해로 이와 같은 발전은 공식적인 양국 대표들 사이의 솔직하고 열려진 대화로 가능했을 거라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양국의 관계 개선의 과정에 참여했던 모든 이들 사이의 의견 교환은 그들의 다양한 측면과 방향을 양국관계증진의 발전에 제공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믿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본인은 한국인들에게 우크라이나 국내 정치와 외교 경제 학문 사회와 문화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한국의 관계발전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새로운 인터넷 저널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의 첫 출현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본인은 새롭게 발간되는 이 저널이 이미 우크라이나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좀 더 지식을 확대하고 완성하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해 알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공히 매우 중요한 정보제공처가 될 것임을 확신하는 바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본인은 인터넷 저널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의 발간 기념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또한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계속적인 차후 단계의 협력을 추진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밝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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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개요

2007 학술진흥재단 인문사회분야 기초연구과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

Between ldquoEastrdquo and ldquoWestrdquoNational Development Strategies of the Slavic Brothers

Ukraine and Belarus

본 연구에서 지칭하는 ldquo동rdquo(East)과 ldquo서rdquo(West)의 공간적 범주는 유럽

대륙으로 한정하고 개념적으로 중층적 의미를 갖는다 먼저 종교적

맥락에서 ldquo동rdquo은 동방(그리스)정교 세력권을 ldquo서rdquo는 가톨릭(개신교

포함) 세력권을 의미한다 한편 국제정치적 측면에서 ldquo동rdquo은 러시아

를 ldquo서rdquo는 전통적인 서유럽권 뿐만 아니라 세계 힘의 주축인 미국을

포함한다

1 연구대상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1) 국가개관

2 연구목적

역사적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는 동일한 슬라브 문명권으로서 최초의 고대 국가 lsquo키예프 루시rsquo의 신화와 상징을 공유한 정치적 경제적 민족적 언어 문화적 종교적 운명공동체였다 그러나 1991년 소연방의 붕괴는 13세기 중엽 몽고 타타르 침입이후 두 번째로 이 슬라브 공동체의 운명을 갈라놓았다 소련의 해체로 동슬라브족 3형제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된 국제관계 행위 주체로 유럽의 지도 위에 새로이 등장한 것이다sup1

이 가운데 오랜 기간 모스크바의 지배 하에서 예속적 동화를 강요받아왔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게 러시아로부터의 종속성을 탈피한 주권의 회복은 민족적 국가적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그 주권의 영속성 확보를 위해 현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퇴색된 민족주의를 다시금 고양하는 가운데 새로운 국가체제의 확립과 영토적 안전보장 그리고 경제적 번영을 이룩하려는 목표를 갖고 국가 재건(state rebuilding)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독립이후 오늘날까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탈 사회주의 체제변혁의 와중에 있다 여기서 체제변혁은 경제적으로 자본주의적 시장요소의 수용(시장화) 정치적으로는 인권 및 언론 자유의 신장(민주화) 독자적인 민족정체성에 기반을 둔 새로운 국가건설을 포함하는 lsquo삼중의 변혁rsquo(triple transforma-tion)을 의미한다sup2 지난 15년의 체제변혁 경과를 면밀히 관찰해 볼 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같은 슬라브 형제국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상이한 성격의 국가발전전략을 추진해 오고 있다 요컨대 신생국으로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탈사회주의 정치경제체제 변혁의 경로와 궤적을 다르게 그려왔을 뿐만 아니라 대외적 지향성 또한 현저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서구적 시장경제 개혁과 절차적 민주주의라는 측면에서 비록 더디지만 점진적 진전을 보이고 있다 벨라루시는 정치적 lsquo민주화rsquo와 경제적 lsquo시장화rsquo 개혁의 진전이 거의 없는 구소련체제의 골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벨라루시는 시장경제 개혁정책을 배격한 대신 소비에트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원용하고 부분적으로 사유화를 가미한 ldquo벨라루시 사회 및 경제발전 모델rdquo을 제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상대적으로 시민적 권리와 인권을 존중하는 자유주의적 체제로의 점진적 전환이 진행 중이지만 벨라루시는 언론이나 표현의 자유를 포함해 정치적 선택과 권리를 사실상 억제하는 전형적인 권위주의적 통제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대외경제관계 측면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소비에트 시대 때 형성된 분업체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구조적 문제점을 지니고 있고 특히 에너지 자원의 경우 lsquo시장가격rsquo보다 훨씬 낮은 lsquo우호가격rsquo에 공급해주는 러시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는 꾸준히 러시아의 예속으로부터 탈피하는 경제적 자립도 확대방안을 강구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벨라루시는 경제체제의 취약성을 러시아에 대한 충성(러시아가 주도하는 다자간 CIS 통합운동에의 적극 가담) 또는 기생(寄生)을 통해 해결하려는 정책을 추구한다

대외정책 방향성 측면에서도 뚜렷이 대비된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지향적 친서탈러(親西脫露)적 정향을 강조하고 있지만 벨라루시는 철저히 러시아 일원론적 친 러시아 추수(追隨)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서구와의 정치경제적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시장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공공연하게 유럽연합(EU)과 나토(NATO) 가입 의사를 천명하고 있다 이와 달리 벨라루시는 국가의 주권과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러시아와의 쌍무적인 관계증진을 바탕으로 하는 국가연합을 통해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 영토적 안전보장을 확보하려는 정책을 선호한다

전기(前記)한 바처럼 현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역사적middot문화적 동질성에도 불구하고 각기 서로 다른 방식의 체제 변혁을 통해 국가재건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국가재건 과정에서 노정한 체제변혁의 차이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체제변혁의 형식과 내용의 차이는 일차적으로 양국 간 상이한 역사적 발전 과정 민족 정체성 지도자들의 국가관 및 세계관 유권자들의 정치적 성향 경제적 현실 등 대내적 요인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체제변혁을 견인하는 동학으로 다음 두 가지 대외적 요인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하나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자국의 정치경제체제를 수립 발전시켜 나감에 있어 외부세계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지정학적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양국의 국가발전 전략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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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된 것이 아니라 외부적 조건에 따라 언제든지 변동이 수반될 수 있는 취약성을 내포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서유럽과 러시아 사이의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고 동쪽을 향해 세력권을 확대하려는 EU 및 NA-TO와 이를 저지하려는 러시아로부터 동시에 가해져 오는 다양한 압력과 회유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다른 하나는 양국이 여타 CIS 국가들과는 달리 미middot러의 이해관계가 가장 민감하고 직접적으로 교차하는 지정학적 공간이라는 점이다 이미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이 EU 및 NATO에 가입한 상황에서 벨라루시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부터 격리시킬 경우 이는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방에게 다양한 전략적 이익을 제공한다 예컨대 나토의 세력권 확장과 EU의 공간적 범위 확대를 보장해줄 뿐만 아니라 막대한 에너지자원의 보고(寶庫) 카스피 해 연안지역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해준다 발트 해에서 흑해 카스피해로 이어지는 봉쇄망을 확보함으로써 러시아의 지정학적 운신의 폭을 훨씬 아시아 쪽으로 밀어내어 궁극적으로 러시아의 제국적 부활을 원천봉쇄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모스크바의 입장에서 벨라루시와 우크라이나의 상실은 러시아의 지전략적 옵션을 크게 제한하고 유라시아 지정학적 좌표체계를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치명적인 타격으로 다가온다 역사적 민족적 언어 문화적 종교적 동질국인 6천만 명의 우크라이나(5천만 명) 및 벨라루시(천만 명) 인구와 한반도 면적의 4배에 해당하는 영토 규모는 향후 러시아의 제국적 부활을 견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물적 인적 토대이다 따라서 키예프와 민스크가 모스크바와 결별할 경우 슈퍼파워로서 러시아 제국의 재건은 상당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나아가 이들 양국의 러시아 궤도권 이탈은 나토의 동진 확장 CIS 분열 가속화 흑해연안 지역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 종식 카스피 해 유전지대의 경제이익 침탈 등 다중적(多重的) 국익침식과 안보위협을 제기한다 이를 뒤집어 해석하면 모스크바에게 키예프와 민스크는 나토의 동진팽창을 차단하는 lsquo방역선rsquo이자 중middot동부 유럽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장의 lsquo징검다리rsquo이며 흑해와 CIS지역에 대한 헤게모니 장악의 필수불가결한 lsquo전제조건rsquo인 것이다

이렇게 볼때 워싱턴과 크레믈린 전략가들에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유라시아 공간을 둘러싼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포섭해야 할 지정학적 lsquo경혈rsquo에 해당한다 그래서 미국과 러시아는 상호 경쟁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자신의 세력권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lsquo당근rsquo과 lsquo채찍rsquo 전략을 혼용하면서 깊은 이해관계를 투영하고 있다 아래 제시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둘러싼 최근의 국제적 이슈들이 적절한 사례가 될 것이다

이른바 오렌지 혁명으로 표현된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이 냉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치열한 미middot러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되었다는 점 우크라이나에서 친서방정권 등장의 여세를 몰아 벨라루시에 친미정권 수립을 위한 야당 및 학생운동단체 배후 지원sup3 벨라루시를 lsquo폭정의 전초기지rsquo로 규정하고 친러주의자인 루카쉔코 정권의 고립 봉쇄를 통해 와해시키려는 미국의 기도 친서탈러(親西脫露) 노선을 공개적 추구하는 유센코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2006년 1월 러시아 정부가 전격적으로 단행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가격 인상과 공급중단(가스분쟁) 러시아와 합의한 국가연합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루카쉔코 정권에 대한 일종의 경고로서 2007년 1월 대벨라루시 원유공급 중단(송유관 분쟁) 등은 모두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포섭하거나 안정적으로 관리 통제하려는 워싱턴과 크레믈린의 전략적 노력을 반영한다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방과 러시아간 치열한 세력경쟁 속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대외적 운신은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항상 쉽지 않은 상태이다 국경선을 마주한 폴란드와 발트 3국이 이미 유럽연합에 가입한 상황에서 벨라루시는 EU 확대의 lsquo자장권rsquo(磁場圈)에 들어갔다 실제로 유럽연합은 벨라루시를 장기적으로 러시아의 품안에서 분리시키기 위해 EU의 잠재적 회원으로 분류하면서 전략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벨라루시는 러시아가 제공해주는 정치 경제 안보 우산에 깊게 의존해 있기 때문에 모스크바 영향권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러시아가 벨라루시의 국익을 충족시켜주지 못할 경우 자구적 차원에서 정책전환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노정된 러시아와의 일련의 국익충돌은 벨라루시 지도부로 하여금 대러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 lsquo러시아-벨라루시 국가연합rsquo 성격과 방식을 둘러싼 모스크바와의 이견⁴ 2006년 12월 러시아의 벨라루시에 대한 가스가격 2배 인상과 2007년 1월 석유공급 중단은 민스크 지도부에게 국가의 생존과 국익 극대화를 위해 서구와의 관계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러시아에 대한 충성보다는 민족적 자존 열망이 더 강하다 러시아 주도의 CIS 통합이란 우크라이나 독립의 정통성 유보와 궁극적으로 민족적 주권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크라이나는 탈러 원심력적 추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경제 번영과 국가 안보를 위해 서구 정치경제체제로의 편입을 희구한다 우크라이나의 입장에서 시장경제체제의 착근 서구로부터의 대규모 경제지원 확보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 교역의 증대에 따른 경제성장 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EU와 WTO 가입이 요구되고 동시에 힘의 공백에 따른 안보적 불안 해소를 위해서도 NATO의 우산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정학적 현실은 우크라이나의 무분별한 러시아 세력권 이탈을 제한한다 러시아와의 교역이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대러 무역 의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경제의 lsquo아킬레스건rsquo인 부족한 에너지 자원을 러시아로부터 절대적으로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슬라브권이라는 민족적 동질성 이외에 러시아로부터의 항구적인 안전보장과 막대한 국가채무 탕감 석유 및 가스 자원의 저렴하고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서도 과도한 반러정책을 펼 수가 없다 이는 우크라이나로 하여금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lsquo곡예 외교rsquo를 강요한다

이상의 분석으로부터 우리는 신생국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국가발전전략을 선택함에 있어서 자국의 특수한 상황과 현실적 제반 여건들을 고려해야할 뿐만 아니라 외부세력인 러시아나 서방세계로부터 많은 회유와 견제에도 직면해 있다는 결론을 도출해 낼수 있다 이는 정치 경제 안보적으로 취약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이 유동적이고 가변적 성격을 띠는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전제설정을 가능케 하고 동시에 양국이 당면한 국가발전 문제들의 상당 부분이 유라시아를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경쟁 맥락에서 설명 분석 예측되어져야 한다는 당위성을 제기한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미middot러간 패권 경쟁이 엮어내는 지정학적(地政學的) 지경학적(地經學的) 변동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 것인가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강대국의 공세에 위축되어 있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민족의 통합과 국가의 재건 주권 및 영토적 안전보장 경제적 번영 민족적 정체성의 확립을 위해 과연 어떤 국가발전전략을 강구하고 선택할 것인가 이 두 가지 의문은 유라시아 공간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비중을 고려하고 여기에 최근 이 두 나라와 관련된 에너지 분쟁을 lsquo오버랩rsquo(overlap)시킬 때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과제의 목적은 2007년 1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까지 확대된 EU 및 NATO의 동진 팽창 그리고 이와 밀접한 함수관계에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lsquo가스분쟁rsquo과 러시아-벨라루시 간 lsquo송유관 분쟁rsquo이라는 ldquo클로즈업 된 장면rdquo을 통해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 위치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민족의 생존middot번영middot발전을 위해 추구하는 각각의 국가전략을 4개의 영역 즉 외교안보 정치 경제 사회문화 영역으로 세분하여 두 해에 걸쳐 연차적으로 밀도 높게 분석하는데 있다

본 연구는 탈소비에트 공간에서 독립된 국제관계 행위자로 등장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 분석을 통해 유라시아 국제질서와 그 동력 나아가 그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일차적으로 중요한 학문적 의미를 갖는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러시아가 갖는 민족 정체성의 공통성과 차이성을 명료하게 분석한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에 대한 학술적 조명이 구미 편향적 시각과 방법론이 아닌 우리의 시각과 방법론에 기초한다는 점에서 또 특정 해외지역 연구 분야의 편중성에서 벗어나 지역학 연구의 균형적 생산적 지평을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에 대한 독자적인 지식정보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정책 산출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최근의 국제정치적 이슈를 반영 분석한 시의(時宜)적 성격의 연구 작업이라는 측면에서 본 연구의 학술적 현실적 의의(意義)를 찾을 수 있다

3 연구의 필요성 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인가

1) 연구의 lsquo필요조건rsquo

이 시점에서 본 연구 팀이 ldquo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rdquo 분석에 특별히 착목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수준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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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탈소비에트 권력 진공지대 나아가 유라시아 공간 패권 장악을 위해 미middot러가 엮어내는 세력방정식에서 관건적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대외적 좌표 설정 즉 친서방노선 또는 친러노선 선택 여부에 따라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상관관계에서 중요한 변동이 초래될 수 있다 그 이유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지닌 지정학적 중요성 즉 지리적으로 동과 서(유럽과 아시아) 남과 북(발틱해와 흑해)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의 십자로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일찍이 지정학(geopolitics) 개념의 창시자 매킨더(H Mackinder)는 lsquo심장지대 이론rsquo(heartland theory)⁵ 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 내의 중앙적 위치(동유럽)를 장악하는 자가 결국 전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한 바 있다 매킨더는 유라시아 중앙부의 심장지역이 사방으로의 팽창middot진출이 용이하고 국가발전 및 전쟁에 유용한 지하자원과 비옥토가 풍부한 관계로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에 기초하여 그로부터 향외(向外)하면 유라시아 지배 나아가 세계지배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설파하였는데⁶ 이는 오늘날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지정학적 환경과 정확히 일치한다

역사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유라시아대륙에서의 패권 장악을 위한 권력투쟁의 주 무대였다는 사실이 맥킨더 이론의 적실성을 입증한다 즉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유럽인에게는 동방진출을 위한 lsquo길목rsquo이었고 아시아 유목민에겐 유럽을 향한 lsquo통로rsquo였으며 러시아인에겐 바다를 향한 lsquo출구rsquo였던 것이다 그런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양국은 13세기 몽고 침입이후부터 소연방이 해체될 때까지 오랜 기간 동안 주변강대국의 분할 지배를 받아왔다 신생 독립국으로 등장한지 불과 15년에 불과한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그러한 지리적 현실과 역사적 조건은 주변 강대국들 특히 냉전의 관성이 여전히 작동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에게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고 동시에 이들에게 상호 lsquo제로섬rsquo(zero sum)적 지정학적 목표를 제시한다

둘째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EU 확대에 고민을 제공하는 ldquo뜨거운 감자rdquo라는 점이다 2007년 1월 1일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가 EU에 가입함으로써 유럽의 정치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유럽연합의 동진 팽창을 주시하면서 분석가들의 관심은 EU가 과연 어디까지 확장될 것인가에 모아진다 EU는 유럽의 끝이 어딘가에 대해 정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EU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잠재적 회원국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문제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사활적 이해권역으로 간주하는 러시아의 민감한 반응과 대응압력의 강구이다

2003년 러시아는 EU에 맞설 CIS 경제공동체로 궁극적으로 화폐 통합까지를 목표로 한 이른바 lsquo단일경제공간rsquo(SES Single Economic Space)을 창설했는데 여기에는 러시아 이외에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카자흐스탄 등이 정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모스크바의 궤도권을 이탈하여 서구세계로 흡수될 경우 SES는 물론이고 러시아가 주도하는 다양한 형태의 CIS 통합운동은 유명무실(有名無實)화 된다 파편화된 CIS는 그 유기적인 작동이 마비되고 단지 몇몇 친러시아 국가들만의 친목단체 수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러시아의 패권적 영역을 축소시켜 주변부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EU 가입 여부에 모스크바가 신경줄을 곤두세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게 볼 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정치적 행보가 상호 lsquo영합(零合) 게임rsquo 관계에 있는 EU 확대와 CIS 경제블록 향방을 결정하는 lsquo가늠자rsquo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림 1] 러시아-유럽 가스관 및 송유관 노선도

셋째는 위의 [그림 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기축(基軸) 가스관과 송유관이 관통하는 에너지 물류의 lsquo허브rsquo(hub)라는 점이다 유럽은 전체 가스 수입의 41 석유 수입의 38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천연가스의 경우 80는 우크라이나를 20는 벨라루시 통해 수입하고 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서 힘의 균형 유지가 유럽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가를 예시한다 2006년 1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가는 가스관을 봉쇄하고 2007년 1월 벨라루시로 향하는 송유관을 차단했을 때 EU 국가들의 반발을 기억한다면 양국이 유럽의 에너지 정치경제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러시아의 외교안보 뿐만 아니라 국내정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특히 벨라루시의 경우 러시아와의 국가연합이 푸틴 대통령의 집권 장기화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를 구성한다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의 중임(重任)만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2008년 3월이면 현 푸틴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된다 문제는 푸틴 대통령이 여전히 높은 국민적 지지도를 확보하고 있고 퇴임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젊다는 점이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 주변에 포진한 가신그룹들은 헌법질서를 유지하면서 대통령직을 계속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데 그중 유력한 시나리오가 벨라루시와의 국가연합을 통해 푸틴이 러시아-벨라루시 연합정부의 대통령이 되고 현 벨라루시 대통령 루카쉔코가 부통령이 되는 방안이다 그 가능성 여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벨라루시가 푸틴 대통령의 다양한 장기집권 방안 가운데 하나의 시나리오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두 문화를 융합한 독특한 문화적 공간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종교가 특정지역 문화 창달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명제를 인정할 때 우크라이나 서부와 벨라루시 루마니아 서부 일대에서 발전한 lsquo우니아트 교회rsquo(Uniate Church)를 적절한 사례로 지적할 수 있다 ldquo그리스-가톨릭교회rdquo 또는 ldquo동방가톨릭교회rdquo의 다른 표현인 우니아트 교회는 교회의 수장을 로마 교황으로 하고 성령에 관한 내용을 가톨릭교회와 일치를 이루지만 전례와 의식은 동방교회(그리스정교)의 방식을 유지한다⁷ 우니아트 교회가 상징해주듯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독특한 민족성과 정체성은 양국이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 위치하면서 두 지역의 정치 문화를 종합했다는데 있다

상술(上述)한 바처럼 오늘날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비록 약소국이지만 유라시아 공간에서 차지하는 지정학적 지경학적 지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나토를 앞세워 탈소비에트 권력 공백지대를 흡수하려는 미국과 자국의 전통적 세력권을 보전하고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러시아 사이의 격렬한 투쟁이 심화되면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양국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크게 부각되고 있고 이에 따라 구미 학계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 달리 국내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매우 빈약한 실정이다 물론 아주 간헐적으로 정부기관(외교통상부 국가정보원 KOTRA) 관련학회(한국슬라브학회 우크라이나학회) 민간기업 경제연구소(삼성 LG 수출입은행) 등이 각종 연구결과물과 정세 및 투자 동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지닌 국가적 잠재력과 지정학적 가치에 비추어 볼 때 연구 자료의 질적 양적 수준이 굉장히 미약하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위에서 설명한 이 두 가지 이유 즉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최근 지구촌의 관심을 흡인하는 국제정치적 학술적 이슈지역이고 아울러 상대적으로 국내에서는 학문적 연구의 lsquo사각지대rsquo라는 점이 본 연구과제의 당위성을 제기하는 lsquo필요조건rsquo을 구성한다

2) 연구의 lsquo충분조건rsquo

국내에서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에 대한 연구가 미진한 이유는 양국이 오랜 기간 러시아의 시야에 가려져 왔다는 lsquo인식론적 소외rsquo 우리나라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lsquo지리적 원격성rsquo 한국의 국익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lsquo국익 상관성의 부재rsquo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듯싶다 그러나 잠재된 의식의 심연을 조금만 자극하고 세계 무역 10대국의 위상에 걸맞게 한국의 국익 추구 공간 영역을 확대할 경우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 양국에 관한 연구가 우리에게 제공해주는 다양한 교훈과 시사점을 찾아낼 수 있다

첫째는 우크라이나 핵무기 양도 선례의 북핵문제 해법 적용이다 1991년 구소련의 해체와 함께 1천 900기의 전략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 우크라이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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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비확산 문제에 러시아와 철저히 이해관계를 일치시켰던 미국의 중재 하에 수년간 미middot우middot러 3자 협상을 벌였고 그 결과 이들 핵무기를 러시아에 자진 양도하여 폐기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의회와 군부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핵을 계속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됐으나 ldquo선(先) 국제법적 구속력 있는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과 경제지원 후(後) 우크라이나 핵무기의 러시아 양도rdquo로 요약되는 미국의 성공적인 협상 중재로 우크라이나의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었다

물론 우크라이나와 북한이 안고 있는 핵 문제의 성격은 다르다 핵무기를 구소련으로부터 고스란히 물려받음으로써 핵보유국이 되었던 우크라이나와는 달리 북한은 핵무기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협상과정에서 나타난 우크라이나와 북한의 요구사항이(안전보장과 경제적 보상) 동일하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 해법의 참고 케이스로 우리정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둘째는 한국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lsquo블루오션rsquo(blue ocean)으로서의 시장 가능성 모색이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아직 정치 혼란으로 경제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약 6천만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과 구매력이 높은 숨은 lsquo유망시장rsquo이다 양국은 CIS 지역 진출 lsquo교두보rsquo로서 한국의 신흥 lsquo상품시장rsquo으로서 첨단 군사과학 및 항공우주 기술 유입 lsquo통로rsquo로서 매우 중요한 경제적 가치를 제공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경우 구 소비에트 국가들 가운데 경제규모와 인구 자원 영토면적 등에서 러시아 다음의 2인자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만큼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관한 본 연구를 통해 한국은 향후 유라시아 대륙으로의 경제적 비상(飛翔)과 영향력 확대를 도모할 수 있고 슬라브 3국과의 FTA 체결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최근 한국과 우크라이나간 무역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조만간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교역은 연간 20억 달러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는 에너지 패권주의에 대한 항시적 대응책 강구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간 가스분쟁과 러시아-벨라루시간 송유관분쟁은 모스크바가 에너지 자원의 무기화를 통해 CIS와 유럽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EU로의 안정적 수출 및 시장 확대를 위한 에너지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러시아는 ldquo러시아 에너지 전략 2020rdquo을 통해 러시아 전역의 국내용 및 수출용 원유와 가스관을 단일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국가 관리의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이는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러시아산 가스 및 원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한국에게도 대응책 강구를 요구한다 우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가스분쟁과 러시아-벨라루시 송유관 분쟁을 목도하면서 러시아의 에너지 패권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역 및 투자 등 다양한 부문의 경제교류와 상호보완적인 경제관계의 강화를 통해 자체 견제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어낼 수 있다⁸

넷째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사이에 낀 약소국으로서 국가의 생존 비법 탐색이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역사는 많은 점에서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대륙과 해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 잡은 지정학적 위치로 말미암아 역사적으로 주변 강대국들로부터 수많은 침입과 압력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민족을 보존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켜 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따라서 서방과 러시아 두 거인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선택한 국가전략이 어떤 실효를 거둘 것인가를 분석하는 작업은 미middot중middot러middot일로 대표되는 한반도 주변 4강 사이에서 한국이 생존과 번영을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가에 관한 해답을 찾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위에 적시한 바처럼 비록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지리적으로 한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원격지에 위치해 있지만 이 두 나라가 강대국 사이에서 추구하는 전략적 선택 분석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시사적 교훈들은 실로 다양하다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연구가 제공해주는 바로 이런 정책적 함의들이 본 연구 과제를 심층적으로 수행해야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lsquo충분조건rsquo에 해당한다

3) 연구의 시의성과 독창성

ldquo동과 서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rdquo은 국내 지역학 연구에서 이제까지 전혀 다루어 지지 않은 매우 중요한 기초학문 연구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지역에 관한 상기 논제는 이미 서방과 러시아 학계에서는 상당히 큰 논쟁과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실제로 2006년 1월(26~27)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Centre for European Russian and Eurasian Studies는 ldquoSlavic Trian-

gle Between EU and Eurasia이라는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지정학적 관점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러시아의 서로 다른 국가발전전략을 전망한바 있다 2006년 3월(24~26) 프랑스 파리 Ecole normale supeacuterieure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유럽연합 확대의 뜨거운 이슈인 ldquoUkraine and Belarus ndash what neighbors for the European Unionrdquo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 외에도 카네기재단에서 운영되는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는 ldquoReconstruction in the Post-Soviet Spacerdquo라는 주제로 2005년 1월부터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주요 연구지역으로 선정하여 라운드 테이블 세미나 학술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오고 있다

이처럼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외국 학계의 연구동향과는 대조적으로 최근까지 국내 학계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독립적인 연구대상이 아닌 단순히 러시아의 일부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그 결과 상기 지역에 대한 학문적 관심도가 빈약하고 체계적인 선행연구 또한 그다지 풍부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점은 국가전자도서관과 국회도서관 그리고 논문검색 포털 사이트 (campusmoncom)를 통해 그간 국내에서 수행되었던 학술논문 검색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 1]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관련 국내 연구논문 발간 현황

우크라이나관련논문 벨라루시관련논문 러시아관련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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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이 예증해 주듯 그간 국내 학계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학문적 연구의 lsquo소외지대rsquo였고 상대적으로 러시아에 비해 연구가 양적 질적으로 심각하게 불균형적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오랜 기간 러시아의 시야에 가려져 왔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독립된 연구대상으로 삼아 국내 최초로 심층적 분석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대한 존재론적 인식 제고를 통해 학문적 연구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본 연구과제의 시의성과 독창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4연구내용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민족적 정체성을 보존하고 최대의 국익 확보를 위해 고민하고 있는 벨라루시 및 우크라이나의 대외적 좌표와 국가발전전략을 분석적으로 조감하기 위해 본 연구팀은 다음 네 가지 영역으로 세분하여 연구 과제를 수행할 것이다 첫째는 ldquo외교안보 영역rdquo으로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뇌민(惱悶)하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주권의 보존과 영토적 안전보장 그리고 국익증대를 위해 어떻게 외부세계와의 관계를 설정하고 아울러 양국에게 부여된 다양한 외교적 선택지 이를테면 반(反)탈(脫)친(親)용(用) 러시아 또는 반(反)탈(脫)친(親)용(用) 서구 정책 가운데 어떤 선택의 조합을 통해 대외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 탐색할 것이다

둘째는 ldquo정치 영역rdquo으로 1991년 독립 이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서 진행된 권력변동 과정과 그에 따른 대내외정책 변화에 대한 통시적 분석 작업을 통해 양국 정치체제의 유형 및 정치 환경의 일반성과 특수성을 파악하고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양국의 지도부가 선택하였던 국가발전전략의 국내적 정책결정 요인을 추론해 볼 것이다

셋째는 ldquo경제 영역rdquo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보이는 경제개혁 수준 양국 경제구조의 특징과 성장 잠재력 양국의 對EU 및 對러시아 경제관계 현황 구소련시대 형성되어 현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슬라브 3국간 경제적 분업체계 등의 검토를 토대로 러시아 및 서방에 대한 경제적 자율성과 의존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양국이 추구하는 경제개방화 전략을 분석하고 동시에 양국 경제의 CIS 경제블록 가담 또는 EU와 통합 가능성을 전망할 것이다

넷째는 ldquo사회문화 영역rdquo으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정부가 지향하는 민족정체성의 내용은 무엇이며 그것이 국가발전전략에 어떠한 형태로 영향을 미치는가를 파악할 것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정부에 의해 주도되는 정체성 회복 작업 이를테면 신화의 창조 민족사의 재서술 새로운 민족의 건설 등의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고 관(官)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정체성과 민(民)을 중심으로 조직되는 정체성 사이에 개입되는 힘의 작용을 규명하는 가운데 어떻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정체성이 새롭게 정립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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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가는지를 연구할 것이다 위의 각 영역별 연구 과제를 좀 더 확장하여 탐구해야할 연구 내용에 의문부호를 제기하여 적시하면 아래와 같다

[표 2] 영역별 주요 연구 내용

영역 세부연구내역

외교안보

1우크라이나는 왜 자기충족적인 민족주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lsquo탈러입구rsquo(脫露入歐)적 외교정향을 추구하는가 한편 굳건한 결속력을 과시했던 러시아와 벨라루시 양국이 최근 갈등 기류를 형성한 배경은 무엇인가

2러시아와 서방(미국과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갖는 이해관계는 무엇이며 이 두 나라를 포섭하기 위해 어떤 전략과 정책적 노력을 전개하는가

3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대 서방 및 대러정책 진화과정 이 과정에 개입된 주된 추동력과 그 정치적 결과는 어떠했는가

4러시아와 서방으로부터 회유와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국익 극대화를 위해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가운데서 과연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인가

정치

1독립이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각기 어떤 탈사회주의 정치경제체제 변혁의 경로와 궤적을 그려왔는가

2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정치체제의 특징은 무엇이고 각기 어떤 권력변동 과정을 거쳐 왔는가

3우크라이나에서의 정치적 민주화와 벨라루시에서의 권위주의화를 초래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4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 형성 및 추진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국내정치적 요인은 무엇인가

경제

1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시장개혁 현주소는 어떠하고 양국 경제구조의 특징은 무엇이며 어느 정도의 성장잠재력을 지니고 있는가

2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어떤 경제개방화 전략을 채택하고 있고 WTO 및 EU 가입을 둘러싼 쟁점 사항은 무엇이며 대러 경제적 의존성은 어느 정도인가

3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EU 및 CIS 경제권과의 경제적 상호작용은 어느 수준이고 향후 대러시아 대서방과의 경제관계 전망은 어떠한가

4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로 하여금 대서구 및 대러시아 경제적 의존성과 자율성 사이에서 고민하게 하는 주요 경제적 팩터는 무엇이고 그것이 양국의 경제발전전략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사회문화

1같은 동슬라브족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는 어떠한 역사적 사건을 계기로 민족적 분화과정을 거쳐 왔는가

2과거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독자적으로 형성해 왔던 민족정체성의 내용은 무엇이고 어떤 문화적 특수성을 지니는가

3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러시아가 역사적으로 통합과 분열의 과정을 반복해 왔다는 점을 숙고해 볼 때 앞으로 또 다른 결합의 가능성은 존재하는가

4독립이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국가재건 과정에서 러시아 지배 기간 동안 잃어버린 역사와 훼손된 민족정체성을 어떤 형태로 복원시켜왔고 그것이 국가발전과 대외정책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본 연구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에 대한 개별적 파편적 연구를 지양(止揚)하고 위에 제시한 외교안보 정치 경제 사회문화 분야를 아우르는 거시적이고 종합적인 지역연구를 지향(指向)한다 2년 과제로 설계된 본 연구는 1차 년도는 우크라이나를 2차 년도는 벨라루시를 분석 대상으로 삼을 것이고 아래와 같이 총 8개의 세부주제를 다룰 것이다

연도별 세부 연구 주제

1년차 연구과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의 국가발전전략

제 1주제 외교안보 동과 서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의 대외전략

제 2주제 정 치 우크라이나의 정치권력과 정치체제변화

제 3주제 경 제 우크라이나의 경제성장과 대외개방전략 연구

제 4주제 사회문화 우크라이나 정체성의 재건 신화 민족사 민족의 건설

2년차 연구과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

제 1주제 외교안보 동과 서 사이에서 벨라루시의 대외전략

제 2주제 정 치 벨라루시의 정치권력과 정치체제변화

제 3주제 경 제 벨라루시의 경제성장과 대외개방전략 연구

제 4주제 사회문화 벨라루시 정체성의 재건 신화 민족사 민족의 건설

5연구의 학문적 사회적 기여도

본 연구의 학문적 사회적 기여도를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학문적 기여도

본 연구 결과의 활용방안이 갖는 학문적 기여도는 첫째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의 외교안보 국내정치 대내외경제 사회문화 정책에 대한 포괄적이고도 종합적인 학문적 고찰이 국내 최초의 시도라는데 있다 둘째 학제간 협력연구를 통해 완성된 연구결과물이 벨라루시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기여하고 학문적 실용적 측면에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셋째 상대적으로 학문적 소외지역인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관심의 대상으로 끌어올림으로써 특정지역에 편중된 해외지역연구 lsquo쏠림rsquo 현상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동일한 슬라브 문명적 권역으로 이해되었던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3국간 융합과 분열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이해함으로써 각기 다른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변별성과 그에 따른 국가적 지향성의 차이 특히 우크라이나의 lsquo탈러시아화rsquo와 벨라루시의 lsquo친러시아화rsquo 배경을 파악할 수 있다 다섯째 유라시아대륙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가치를 판독함으로써 CIS 및 중middot동부 유럽을 통제 장악하기 위한 미middot러간 국제 전략적 게임의 본질을 이해 할 수 있다 여섯째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 국가 연구는 탈소비에트 공간 내에서 CIS 제국의 러시아에 대한 원심력 및 구심력의 역학 작용을 이해하고 CIS 통합운동의 동향과 미래를 조망하는데 중요한 열쇠를 제공해준다 일곱째 우크라이나의 lsquo친서탈러rsquo 노선을 추동하는 유럽연합(EU)의 동진확대 정책의 현황과 추세를 파악할 수 있다 부연하면 동유럽 현실사회주의 체제 붕괴이후 중middot동부 유럽 국가들의 EU 가입 희망으로 유럽통합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유럽연합은 lsquo심화rsquo와 lsquo확대rsquo라는 양 축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lsquo유럽으로의 회기rsquo 특히 EU와 나토 세력권으로의 편입을 희망함으로써 자의든 타의든 유럽연합은 이 쟁점을 회피할 수 없게 되었다

2) 사회적 기여도

시의적 성격을 띤 본 연구과제의 수행은 한국 사회의 내부적 요청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연구되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 지역학 발전에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적 상황과의 연계에 특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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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을 맞춘 본 연구과제의 결과물들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회적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탈소비에트 공간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경쟁에서 중요한 지정학적 팩터(factor)인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전략에 대한 연구결과물은 외교통상부 국정원 통일부 등 국내 정책부서에 유라시아 정치경제질서 변화의 흐름에 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주고 나아가 21세기 국제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주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본 연구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외교안보정책 국내정책 대내외경제정책 사회문화정책을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양국에 대한 우리정부의 외교정책 입안 및 수립에 중요한 판단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셋째 우크라이나의 지역갈등 구도 즉 우크라이나를 남북으로 정 가운데를 가로 흐르는 드네프르 강을 경계선으로 서쪽의 천서방적 성향과 동쪽의 친러적 성향이 명확히 구분되는 첨예한 지역 갈등 구도의 배경을 분석함으로써 동일한 지역주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우리에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처방전을 제시해줄 수 있다 넷째 6천만 인구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lsquo블루오션rsquo(blue ocean)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두 나라의 경제 환경 및 성장잠재력에 관한 연구는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은 물론이고 향후 FTA 체결 협상시 매우 유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벨라루시 및 우크라이나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에 대한 전면적 고찰은 국내 일반인들에게 생경한 이 두 나라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대시키고 이에 기초해 한국-우크라이나간 한국-벨라루시간 인적 교류의 확대와 통상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Endnotes

1 1240년 몽고 타타르의 침입을 계기로 동슬라브족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민족으로 분화되었고 폴란드 치하에 있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각기 1654년과 1772년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에 병합될 때까지 약 4~5세기 동안 역사적 단절을 겪었다 결국 이기간 동안 동슬라브 3국간 언어적 종교적 문화적 이질화가 발생하였으며 서로 다른 역사적 환경과 발전 경로를 경험하면서 독자적인 민족정체성이 형성되었다

2 김태환 ldquo포스트소비에트 정치경제 체제 변혁의 상이한 경로 이론적 고찰과 적용rdquo 신범식 엮음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서울 한울아카데미 2006) p 61

3 ldquo우크라이나 시위 인접국으로 파급 가능성rdquo 『연합뉴스』 2004년 12월 12일

4 벨라루시는 독자적인 주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정치경제통합을 실현하는 EU 방식을 선호하지만 러시아가 의도하는 벨라루시와의 국가연합이란 핵심만 간추리면 모스크바가 취약한 벨라루시 경제와 안보를 책임지는 대신 벨라루시를 러시아 연방(聯邦)의 한 지방(支邦)으로 귀속시키는 그럼으로써 민족정체성과 주권을 제한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5 맥킨더가 lsquo심장지역 이론rsquo에서 설파한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ldquo동유럽을 장악하는 자가 심장지역을 지배하고 심장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전체를 장악한다rdquo(Who rules East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 Island Who rules the World Island commands the World) H Mackinder 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New York Norton 1919) p 150

6 임덕순 『地政學 理論과 實際』(서울 법문사 1999) p 12

7 황영삼 ldquo우니아트 교회성립의 역사적 의의rdquo 『슬라브학보』 제20권 1호(2005) pp 419-449

8 httpwwwkiepgokrworldInfocountry_prof_viewaspsCategory Cd=004009000000000ampnum=151737 (검색일 2007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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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치

우크라이나 의회내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 분석 EU 및 NATO 가입에 대한 기본 입장을 중심으로

박정호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자국의 외교정책 결정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제반 요소들 특히 대내외적 환경과 국내 정치구조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외교정책방향 역시 그 국가가 함유하고 있는 정치적 맥락의 가치 즉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특성과 정책결정과정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와 올바른 가치판단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포스트소비에트 공간의 신생주권국 우크라이나 지도부들도 탈냉전시기 국제환경의 변화와 주변 강대국의 대외정책기조 경제력 및 군사력과 같은 자국의 핵심적인 외교정책 수행능력 외교정책결정에서 주요 행위자들(대통령 행정부 외무부 의회)의 역할과 역학관계 핵심적인 국내 이슈들(민족정체성 지역주의 경제발전 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를 바탕으로 자국의 외교정책방향을 모색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과정에서 발생한 오렌지 혁명은 자국 외교정책기조의 본질적인 한계를 잘 나타내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특히 시민혁명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외교정책의 두 가지 핵심 정향을 둘러싼 여당과 야당 사이에 첨예한 갈등과 대립양상이 매우 극명하게 표출되었다 그 당시 양대 대선주자였던 야누코비치(Yanukovych)와 유센코(Yushchenko) 후보는 lsquo친 러시아rsquo vs lsquo친 유럽rsquo이라는 상반된 국가발전전략을 제시하면서 타협 없는 무한대결을 진행해 나갔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역사발전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된 사회정치적 결과물로서 자신들의 정치적 지역기반인 ldquo동부rdquo와 ldquo서부rdquo의 독특한 지역주의 성향을 반영한 선거 전략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여야의 치열한 대립구도의 결과로 오렌지 혁명의 승리자인 유센코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도 우크라이나에서는 대단히 혼란한 정국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2005년 유쉔코와 티모쉔코(Tymoshenko)를 중심으로 형성된 오렌지 연합의 분열 파동 2006년 1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가스 분쟁 발발 2006년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야당의 실질적인 승리 유쉔코와 야누코비치의 연립정부 출범 연립정부의 해산과 9월 재선거 실시 등이 연이어 발생하여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위기를 한층 가중시켰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대외정책 결정요인들 가운데 국내적 환경에 우선적인 논의의 초점을 맞추면서 우크라이나 외교정책 결정과정의 주요한 행위자들 중 하나인 의회내 각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의회내 각 정파들의 입장 분석은 오렌지 혁명이후 우크라이나의 대내외적 정치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핵심논거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II 우크라이나 의회내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

2006년 3월 26일 실시되었던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5개 정파들만이 의회진입장벽(정당 지지율 3 이상)을 넘어설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그 당시 lsquo빅 3rsquo로 여겨졌던 정당들 -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대표자 야누코비치)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대표자 티모쉔코) 친 정부 여당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대표자 예하누로프) - 과 기존의 전통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었던 lsquo우크라이나 공산당rsquo(대표자 시묘넨코) 및 lsquo우크라이나 사회당rsquo(대표자 모로즈)만이 우크라이나 의회에 입성하게 되었다

게다가 2004년 오렌지 혁명과정에서 재선거 합의의 실질적인 타협안이었던 개정헌법이 2006년 초부터 시행되었다는 사실이다 아래 lt표1gt에서의 비

교를 통해 명확하게 알 수 있듯이 2006년 개정헌법에서는 의원내각제 성격이 대폭 강화되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과 정치적 영향력이 이전보다 더더욱 커지게 됨으로써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의회 내 각 정파들의 기본 태도와 입장은 대단히 중요한 변수로서 작용하게 되었다

lt표 1gt 2006년 개정헌법에 입각한 대통령 총리 의회의 주요 권한 구분

주요

행위자

권한 범위

대통령 bull 외교 및 안보 부처(외무장관 국방장관 국정원장)에 대한 임명제청

총리 bull 외교 및 안보 부처(외무 국방 국가정보)를 제외한 모든 각료 지명bull 주지사 임명 및 해임

의회 bull 국무총리 국무위원 중앙 정부의 기관장에 대한 임명권 행사bull 모든 장관들에 대한 심의와 이들에 대해 거부권 행사 가능

여기서 우크라이나 의회를 구성하였던 5개 정파들을 크게 3개의 이념집단 즉 lsquo좌익정당rsquo(우크라이나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민족 민주주의 정당r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쉔코 블록) lsquo중도정당rsquo(우크라이나 지역당)으로 구분하여 이들의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기본 입장을 비교 분석해 보고자 한다

1) 좌익정당(The left)

1990년대 좌익계열의 정당들은 한때 우크라이나 의회 내에서 다수당의 위치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좌익정당들은 아쉽게도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지는 못하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그 당시 이들은 우크라이나와 NATO 간 협력관계의 진전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명하였던데 비하여 우크라이나와 독립국가연합(CIS) 구성원들 사이에는 보다 긴밀한 형태의 통합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오렌지 혁명이후 실시된 2006년 총선에서 좌익계열의 정당들은 전체 450개 의석 가운데 단지 54석만을 획득하는 저조한 성과를 내고 말았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외교정책 결정과정에서 좌익정당들의 영향력은 이전에 비해서 더더욱 경미한 수준으로 하락하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사회당(SPU)의 경우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티모쉔코와 예하누로프(Yekhanurov)가 이끄는 오렌지 정부에 연합세력으로 참여하였고 정부에 의해 추진된 lsquo부패와의 전쟁rsquo과 lsquo민주화rsquo 촉진정책에 대해서는 강력한 지지의사를 보냈다 이와 동시에 이들은 공산당과 연합하여 WTO 가입을 위해 필요한 법률제정(특히 토지 사유화와 일련의 시장경제개혁 분야)과 NATO 가입문제에 있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곤 하였다

게다가 2006년 총선에서 지지율 7를 획득하였던 사회당은 재차 연립정부의 일원으로 가담하면서 다른 여타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하는 입장에 서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당의 경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의 대전제가 되는 각종 개혁조치들의 전면적인 시행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거나 아니면 상당히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화 및 개방화 시기 EU 가입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정치적 혹은 경제적 개혁정책들의 전면적인 실행을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사실에 핵심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2) 민족 민주주의 정당(National Democrats)

유쉔코 정부 출범 초기 오렌지 혁명의 동맹세력이었던 중도 우파들이 새로운 행정부의 주축집단이 되었다 이들은 쿠츠마 시기 ldquo균형외교정책rdquo(multi-vector foreign policy)을 전면 비판하면서 ldquo친 서방정책rdquo 노선으로 우크라이나의 대외정책방향을 전환하였다

그러나 유쉔코 정부 출범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정부패 스캔들과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하여 국민적 지지를 상실하게 됨에 따라 많은 민족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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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들은 2006년 총선에서 지지율 3라는 의회진입장벽을 통과하지 못하였다 그런 이유로 우크라이나 의회 내에서 이들의 세력은 상당정도 축소되었고 단지 2개의 정파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 당rsquo(81석)과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129석)만이 민족 민주주의 정당의 대표성을 보존하게 되었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 블록 내에 정책노선상의 차별성을 지니는 여러 파벌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보리스 타라슉(Tarasiuk)의 지도아래 있는 민족주의 분파 lsquo루흐rsquo(Rukh)이외에도 아나톨리 키나흐(Kinakh)가 주도하고 있는 산업가 및 기업가 분파도 당내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 민족 민주주의자들 보다는 오히려 기업가 출신들의 당내 입지와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향은 사실상 당내 외교정책노선의 논의 및 선택에 있어서 실용주의적 성격을 한층 강화시켜주고 있다 lsquo반러시아rsquo 정책노선의 완화 급속한 유럽통합정책의 속도조절 등이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의 실용주의적 정책노선을 대표하는 사례들이라고 하겠다

티모쉔코 블록의 경우에도 당내 민족 민주주의 파벌과 중도좌파 사이에 이념적으로 명확한 분화가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 이유로 티모쉔코 블록도 때때로 실제적인 상황변화에 따라 외교정책기조에 있어서 lsquo친 서방rsquo도 lsquo친 러시아rsquo도 아닌 제 3의 길 즉 민족주의 노선을 전격적으로 채택할 개연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모쉔코 블록은 다음의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한 외교정책방향을 선호하고 있다고 정의할 수 있겠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CIS 단일경제공간(SES Single Economic Space)으로의 통합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가능한 한 빠른 WTO 및 EU 가입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NATO 가입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것은 NATO 가입에 대한 국민여론의 지지가 높아질 경우에만 NATO 가입을 지원하겠다는 조건부 찬성 입장인 것이다 3) 중도정당(Centrists)

현재 야누코비치의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은 쿠츠마 통치 시기와는 상당히 다른 성격의 외교정책방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02년 7월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NATO 가입의사를 공식적으로 천명하였고 4개월 후인 11월 야누코비치가 드디어 총리에 오르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수상이 되기 전이나 혹은 수상의 재임시기였던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결코 단 한번도 NATO 가입문제에 대해 그 어떠한 반대의사를 표시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2004년 우크라이나 대선과 오렌지 혁명과정에서 뿐 아니라 유쉔코 정권 출범이후에는 반(反) NATO 입장을 더더욱 강화하면서 이전과는 상당히 모순되는 정치적 행보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lt표2gt에서도 분명하게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이것은 사실상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반(反) NATO 정서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선거에서 승리를 얻으려는 고도의 정치적 전술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야누코비치와 지역당은 lsquo친 러시아 지향성rsquo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대중들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여 자신들의 굳건한 정치적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lt표 2gt 2006년 1월 국민들의 외교정책방향 선호도 조사 설문주제 1

지역당도 다른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외교정책방향에 대한 명확한 이념적 정향이 아직까지 확립되지 않았다고 하겠다 현재 지역당내에서는 절충주의적인 성향을 표방하는 친 기업정파들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큰 편이기 때문

이다 이들은 지역당의 전체의석(186석) 가운데 최소 50석에서 최대 80석까지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정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친 기업정파들은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문제에 대해서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오히려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혹은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2006년 총선 직후 발표된 야누코비치의 정치적 성명을 통해서도 유추해석이 가능하다 그 당시 그는 지역당이 앞으로 구성될 연립정부에 참여할 경우 우리는 NATO 가입문제에 대해 보다 유연한 정치적 선택과 대타협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이러한 입장은 연립정부의 일원으로 야누코비치가 총리에 취임에 따라 보다 구체화 될 수 있었다 물론 지역당 내부에 미콜라 아자로프(Azarov)와 같이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에 반대하면서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통합을 주창하고 있는 반(反) NATO 성향의 집단들도 당연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사실은 연립정부 출범이후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지역당의 입장변화 즉 기존의 다소 모호한 입장에서 최소한 중립적인 관망자세로 기본적인 견해가 수정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한 축으로서 협조적인 태도를 취해야 할 당위성 측면에서 뿐 아니라 지역당내에서 올리가르히와 기업가들이 주도적인 세력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이들이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경제개혁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관계로 언제든 WTO 문제의 법제화에 동참할 개연성 역시 작지 않게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지역당의 경우 또 다른 문제로 제기되는 것이 바로 CIS에 대한 기본 태도라고 하겠다 2004년 대선과 2006년 총선과정에서 지역당은 우크라이나의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통합을 주장하였다 이에 비하여 유쉔코 정부는 쿠츠마와 마찬가지로 CIS 단일경제공간 통합의 1단계 방안 즉 CIS 자유무역지대 창설방안에만 조건부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지역당이 1단계를 훨씬 뛰어 넘는 보다 발전된 형태의 2단계(화폐통합) 및 3단계(관세연맹) 통합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들에게는 우크라이나의 CIS 경제통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비전이 부재한 실정이다 이를 통해 볼 때 이들의 CIS 경제통합 방안은 사실상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유지와 지지획득을 위한 정략적 차원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III 결론

좌익 계열의 lsquo우크라이나 공산당rsquo과 lsquo사회당rsquo 민족 민주주의 계열의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당rsquo과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 중도정당인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 등이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정당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들은 2006년 총선이후 의회진입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아래 lt표3gt의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판단해 볼 때 사회당을 제외하고는 2007년 9월 30일 실시되는 재선거에서도 의회진입이 유력한 정당들이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여기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해 볼 수 있겠다

먼저 각 정파들이 WTO와 NATO 가입문제에 있어서 다소간의 이견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좌익정당들은 두 가지 사안 모두에 반대인 반면 민족 민주주의 정당은 WTO 가입에는 찬성하지만 NATO 가입에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 즉 국민적 지지가 높아질 경우에만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도주의 정당의 경우 WTO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개진하지 않고 있으며 NATO 가입에 대해서는 반대와 중립을 오가는 다소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둘째 EU 가입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각 정파들이 조건부 내지는 분명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좌익 정당들은 조건부 지지 입장이며 민족 민주주의 정당은 절대적인 지지의사를 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중도주의 정당이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발전된 통합방안을 주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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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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Толстов В Н ldquoВнешнеполитический курс Украины после оранжевой революцииrdquo Центральная Азия и Кавказ 41-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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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외교

우크라이나의 잠재력과 지정학적 함의

홍 완 석 (한국외대 교수)

지정학적 블랙홀과 오렌지 혁명

1991년 소연방의 해체는 동슬라브 3형제 즉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역사적 분화를 재촉하는 계기를 제공했지만 다른 한편 러시아의 영토 공간과 그 세력권을 현저히 수축시키면서 유라시아대륙 중심부에 거대한 지정학적 lsquo블랙홀rsquo을 남겨놓았다 소비에트 제국의 몰락으로 생긴 그 권력 공백 지대에 독립국가연합(CIS)이라는 새로운 지리적 공간이 탄생하였고 동시에 과거 동middot서 냉전의 인위적 양분법에 의해 가려져 있던 중부유럽(Central Europe)sup1 이라는 역사적middot종교적middot문화적 실체가 중요한 정치단위로 부활하였다sup2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 지역에서 분출되는 지정학적 역동성은 탈러(脫露) 원심력적 경향과 자기 충족적인 민족주의 운동의 고양에 의해 강화되었다 그럼으로써 정치적 불연속선이 형성되었고 이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나토를 앞세워 힘의 진공벨트를 흡수하려는 미국과 자국의 전통적 세력권을 보전하고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러시아 사이의 격렬한 투쟁으로 더욱 심화되었다sup3

1991년 소련의 해체와 함께 주권을 회복한 우크라이나는 포스트 소비에트 공간에서 미middot러가 엮어내는 지정학적 세력방정식에서 관건적 위치에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외적 좌표 설정 즉 친서방노선 또는 친러노선 선택 여부에 따라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상관관계에서 중대한 변동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러시아 모두의 관심을 빨아들이는 지정학적 lsquo만유인력rsquo(萬有引力) 지대에 해당한다

이점은 미middot러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된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명료히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오렌지 혁명 당시 워싱턴과 모스크바는 과거 냉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친서방 성향의 빅토르 유센코(Victor Yushchenko)와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Victor Yanukovich)의 대결로 압축된 대선 과정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각기 자국에 우호적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에 깊숙이 개입했고 배후에서 치밀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결국 재선거까지 치른 우여곡절 끝에 미국과 서방이 지원한 유센코 후보가 승리를 거두었지만 대선의 결과는 우크라이나 사회에 국론분열이라는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2005년 11월 2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독립광장(마이단)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lsquo오렌지혁명rsquo 1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목도하면서 제기되는 한 가지 의문은 과연 어떤 이유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경쟁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포섭하여 자국의 세력권으로 편입시키려고 그렇게 혈안이었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다음 두 가지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지닌 잠재적 현실적 국력이고 다른 하나는 서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가치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국력 해부(解剖)

사실 우크라이나는 세계가 주목하는 lsquo작은 거인(mini giant)rsquo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강대국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3박자 즉 인구 영토 자원 그리고 여기에 높은 과학기술력까지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7월 기준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4700만명으로⁴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태리에 이어 유럽에서 다섯 번째 위치를 차지한다 그러나 영토 면적에 있어서만큼은 이들 국가를 훨씬 능가한다 한반도의 약 3배에 이르는 공간 규모(603700)는 프랑스보다 크고 독일보다 넓다 세계 육지면적의 18과 11시간의 광활한 시middot공간대(時空間帶)를 차지하고 동쪽 끝 lsquo블라디보스톡rsquo에서 해가 뜨면 동시에 서쪽 끝 lsquo상트페테르부르크rsquo에서 해가 지는 나라 러시아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러시아가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유라시아 국가이기에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유럽 최대의 영토 대국이다⁵

[표 1] 유럽의 국가별 인구 및 영토규모 순위

더욱이 lsquo외화내빈rsquo(外華內貧)한 러시아 영토와는 달리 우크라이나 국토는 비옥한 토양으로 뒤덮여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기름진 옥토의 대명사 lsquo체르노젬rsquo(흑토대)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과거 소연방 전체 농산물 생산량의 50 이상을 담당했던 농업기지였다 대부분의 영토가 평지로 구성되어 전 국토의 80 이상에서 경작이 가능하고 전통적으로 밀의 곡창지대인 까닭에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lsquo식량 창고rsquo lsquo빵 바구니rsquo(Breadbasket of Europe)로 불리 운다⁶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지하광물의 5가 부존된 천혜의 자원 부국으로 평가된다 그것도 멘델레프의 원소 주기율표에 나오는 100여개의 자원이 거의 모두 매장되어 있는 광물 천국이다⁷ 이 가운데 철광석 석탄 망간 티타늄 니켈 흑연 등은 세계적인 매장량을 자랑한다 티타늄 형석 베릴륨 리튬 중정석 인회석 등 희소광물도 풍부히 묻혀 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적인 자원 부국이지만 정작 인간 활동과 산업생산에 중요한 에너지 자원만은 빈곤하다 물론 원유 및 천연가스 자원이 부존되어 생산은 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를 충당하기에는 태부족이어서 현재 전체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약 70 정도를 러시아로부터 국제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입하고 있다⁸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잠재력은 문맹율 제로의 높은 교육수준과 양질의 노동력에 바탕한 탄탄한 기간산업 제조기반에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세계 철강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철강대국이고 일본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철강 수출국 반열에 올라있다 산업혁명 이래 철이 lsquo산업의 쌀rsquo로써 한 나라의 국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수출액 가운데 철강 수출이 40를 차지한다는 사실에서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잠재력을 충분히 간파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우크라이나가 단지 세계적인 철강 제조국에 그치지 않고 높은 기초과학 기술력을 토대로 ldquo바늘에서 항공모함까지rdquo 못 만드는 게 없는 산업기술 대국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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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항공 우주 조선 원자력 발전 등의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소연방시절 우크라이나가 군산복합체의 중추신경으로서 주요 전략산업을 담당했기에 가능했다 항공기의 경우 우크라이나는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이 가능한 세계 8개 국가 중의 하나로서 항공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70여개 전문 인력이 8만여 명에 달한다 키예프 인근에 소재하는 항공기 설계 및 성능시험 회사인 안토노프(Antonov)사는 화물기 및 특수항공기 설계에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다⁹ 예컨대 An-225 수송기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로 이륙 최대중량이 무려 600t에 달할 정도이고 따라서 우주왕복선이나 열차까지 싣고 다닌다

우크라이나의 높은 과학기술 수준은 무엇보다도 우주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에서 우주선을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 발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지금은 러시아 소유인 우주선 lsquo미르rsquo호(號)도 사실은 우크라이나에서 제작된 것이다 현재 세계 상업위성 시장의 8를 점유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내에 우주선 및 발사대 설계연구센터가 7개 우주선 제조 기업이 12개나 될 정도로 항공우주기술 강국이다₁₀

조선 분야도 고도의 기술력과 함께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9개의 조선소에서 화물 수송선을 비롯한 대형 선박 중대형 트롤어선 초고속 여객선 유류 운송선 등 다양한 형태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조선 산업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항공모함 잠수함 순양함 등 특수함 제작 분야에서 뛰어난 건조능력을 발휘하고 높은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흑해 연안 초르노모르스키 조선소(Chernomorsky Ship-building Yard Plant)는 유럽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하고 과거 소련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항공모함을 제작했다

이밖에도 우크라이나는 30만 대군에 러시아로부터 흑해함대 전력의 14과 전략 및 전술 핵미사일 제조 기술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강한 근육질의 군사력을 구비하고 있기도 하다sup1sup1

유라시아 지정학의 허브

한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가치는 이 나라가 지닌 국가적 잠재력을 상회한다 지리적으로 우크라이나는 동과 서(유럽과 아시아) 남과 북(발틱해와 흑해)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의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서쪽으로는 몰도바와 루마니아 북서쪽으로는 폴란드 슬로바키아 및 헝가리 북쪽으로는 백러시아 북동쪽으로는 러시아연방과 접해 있고 영토의 남단에는 돌출된 크림반도가 흑해와 아조프해 사이를 가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일찍이 지정학(geopolitics) 개념의 창시자 맥킨더의 lsquo심장지대 이론rsquo(heartland theory)sup1sup2 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1919년 자신의 저서 ldquo민주적 이상과 현실rdquo이라는 저서에서 유라시아 대륙 내의 중앙적 위치(동유럽)를 장악하는 자가 결국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였는데 그 이론을 대입해 볼 때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치가 바로 이 심장지대에 해당한다 맥킨더는 유라시아 중앙부의 심장지역이 사방으로의 팽창middot진출이 용이하고 국가발전 및 전쟁에 유용한 지하자원과 비옥토가 풍부한 관계로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에

기초하여 그로부터 향외(向外)하면 유라시아 지배 나아가 세계지배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설파한 바sup1sup3 이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환경과 정확히 일치한다

과거 유라시아 헤게모니 국가들의 지정학적 팽창 및 그 지배과정을 추적해 볼 때 우크라이나가 역사적으로 유라시아대륙에서의 패권장악을 위한 권력투쟁의 주무대였다는 사실이 맥킨더 이론의 적실성을 입증한다 요컨대 우크라이나는 유럽인에게는 동방진출을 위한 lsquo길목rsquo이었고 아시아 유목민에겐 유럽을 향한 lsquo통로rsquo였으며 러시아인에겐 바다를 향한 lsquo출구rsquo였던 것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13세기 몽고 침입이후부터 소연방이 해체될 때까지 오랜 기간동안 주변강대국의 분할 지배를 받아왔다 신생 독립국으로 등장한지 불과 15년에 불과한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의 그러한 지리적 현실과 역사적 조건은 세계적 권력보유자들 특히 냉전의 관성이 여전히 작동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에게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고 동시에 이들에게 상호 제로섬적 지정학적 목표를 제시한다

우크라이나에 관한 브레진스키의 lsquo훈수rsquo

미국의 대표적 전략가 브레진스키는 우크라이나를 유라시아대륙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러시아의 제국적 복원을 원천봉쇄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정학적 추축(樞軸)국가로 분류한다sup1⁴ 그는 모스크바에 의해 주도되는 CIS 통합 노력이 제국주의적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 중심의 세계지배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부터 철저히 격리시키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종속될 경우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행사가 어려워지고 궁극적으로 소연방의 후속체로서 러시아middot우크라이나middot백러시아middot카자흐스탄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제국이 발현하여 미국의 지정학적 운신의 폭을 크게 제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따라서 독립적이고 민주적이며 강력하고 번영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여 서유럽의 정치경제 구조 안에 편입시킬 것을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권고한다sup1⁵ 브레진스키의 충고를 요약하면 우크라이나 없이는 러시아가 제국이 될 수 없다는 즉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제국적 야망을 억제하는 지정학적 lsquo급소rsquo라는 것이다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의 의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한 크레믈린 전략가들의 인식 또한 미국과 동일하다 그것은 과거 레닌이 ldquo우크라이나를 잃으면 우리는 머리를 잃는다rdquo(если мы потеряем Украину то потеряем голову)라는 언술 속에 명확히 함축되어 있다sup1⁶ 레닌의 지적처럼 오늘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국익 수호와 영토적 안전보장 그리고 위대한 강대국 러시아의 재건을 좌우하는 생사여탈적 위치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영향권 이탈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러시아의 지전략적 옵션을 크게 제한할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의 지정학적 좌표체계를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치명적인 타격으로 다가온다

첫째는 러시아의 야심찬 프로그램인 CIS 통합을 유명무실화시킨다는 점이다 1994년 초 러시아의 입장을 배려치 않은 나토의 활동영역 확장이 본격화된 후 크레믈린은 자구적 차원에서 나토의 동진 팽창 속도에 비례해 느슨한 연합체 형태의 CIS를 견고한 통합체로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적 노력을 서둘렀다 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한 실천적 조처는 1995년 9월 이례적으로 발표한 ldquo러시아와 CIS의 전략적 노선rdquo이라는 외교문건으로 표현되었다sup1⁷ 러시아 대통령령(указ) 형식으로 공표된 이 문건에서 옐친은 CIS국가들과의 역사적 지정학적 특수관계를 강조하면서 CIS 통합의 필연성 및 당위성을 역설하였는데 이는 CIS에 대한 영향력과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러시아 정부의 강한 의지를 함의한다 이후 러시아는 CIS를 전 가맹국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정치middot경제middot안보공동체로 고착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영토면적과 인구 자원 등 국력의 총합에서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 위치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가 CIS에서 완전 이탈하여 서유럽 세계의 일원으로 흡수될 경우 파편화된 CIS는 그 유기적인 작동이 마비되고 단지 몇몇 친러시아 국가들만의 친목단체 수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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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유럽방면에서 러시아의 안보적 취약성의 노출이다 나토의 동진이 중부 유럽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를 경우 러시아는 NA-TO와의 안보적 완충지대를 상실하여 그와 직접 대면해야한다 이는 러시아의 장기적 지정학적 목표인 중middot동부 유럽의 중립화를 난망케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전략적 방어 lsquo종심rsquo(縱深)을 훨씬 동쪽으로 후퇴시켜 안보적 취약성을 영속화시킨다

셋째는 전략적 요충지 흑해 연안지역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 종식이다 18세기 말 에카테리나 여제 이래 부동항 흑해는 지중해 진출의 유일한 출구로서 전통적으로 러시아제국의 성장과 유럽 열강으로서의 국제적 지위 확보에 기여한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통로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독립이후 흑해 함대는 분할되었고 그 모항 세바스토폴 항구와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에 귀속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반러화는 흑해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을 제한하면서 제해권 장악에 제약을 가하고 러시아 해군력의 대유럽 투사능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처해있는 지정학적 안보체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넷째는 카스피해 유전지대 개발 및 송유관 건설을 둘러싼 러시아의 경제이익 침탈이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카스피해산 원유의 지배권 장악을 놓고 치열한 영향력 경쟁을 전개중이다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는 이 유전지대 외곽에 자리잡고 있으나 카스피해가 내해(內海)인 관계로 흑해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원유의 수송에 있어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의 상실은 카스피해 연안지역의 막대한 석유가스 자원sup1⁸에 대한 장악력을 저하시킨다

마지막으로 제국적 복원의 추동력 상실이다 민족적middot종교적 동질국인 4천 7백만의 우크라이나 인구와 그 영토 규모는 향후 러시아의 제국적 부활을 견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물적 인적 토대이다 그러나 300여 년에 걸친 러시아 제국의 역사로부터 우크라이나의 결별은 그 가능성을 크게 제한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의 독자성 강화는 러시아로 하여금 자신들의 정치적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재정립을 요구하고 슬라브적 정통성과 관련된 공통적 표준의 유일하고 거룩한 담당자라는 러시아적 요구의 핵심을 위협한다sup1⁹

Endnotes

1냉전을 계기로 유럽이 lsquo동rsquo과 lsquo서rsquo 두 개의 진영으로 분리되면서 중부유럽은 정치적 의미에서 서유럽과 구분하기 위해 동유럽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그러나 탈냉전과 함께 문화적 종교적 연대성에 기초한 중부유럽의 재발견이 모색되고 있다 예일대 역사학자 하워드(M Howard)는 중부유럽을 지리적 범위보다는 종교적 동질성에서 찾는다 즉 중부 유럽은 이전의 합스부르크 제국(오스트리아-헝가리)과 폴란드 등 카톨릭 국가를 포함하고 로마를 정신적 지표로 삼으면서 서방적 성향을 띤다 반면 동유럽은 동방정교 국가들 이를테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의미한다 이규영 ldquo탈사회주의와 lsquo중부rsquo유럽의 재발견rdquo『국제정치논총』 제40집 1호 pp 161-166

2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로 구성된 이른바 lsquo비세그라드rsquo(Visegrad) 그룹이 중부유럽의 자생적 정치단위로 부각되고 있다

3강봉구 『현대러시아 대외정책의 이해』(서울 한양대 출판부 1999) p 89

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다 1991년 독립당시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5200만 명이었으나 2006년에는 약 4700만 명으로 줄어 15년 동안 무려 5백만 명의 인구가 감소하였다 우크라이나의 인구 감소는 출산율의 저하 영아사망율의 증가 대규모 해외 이주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5홍완석 ldquo슬라브권의 이단아 레오니드 쿠츠마rdquo 송기도 편 『권력과 리더십 6』(서울 인물과 사상사 2000) p 106

6 Ukraine Economy httpwwwcountriesquestcom europeukraineeconomyhtm (검색일 2007 4 10)

7오영일 ldquo2010 러시아middotCIS 시장 이렇게 변한다rdquo 『LG 주간경제』통권918호 (2007) p 12

8우크라이나는 2004년 기준 에너지 총수요 가운데 원유는 19(약 420만톤) 천연가스는 265(201억)를 국내 생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9 The Science Times httpwwwsciencetimescokrdata article160000000015260jsp (검색일 2007 4 27)

10 우크라이나 경제개황 httpwwwmofatgokrekek_a003 ek_uauaek_a03ek_b101173372_ 11213html (검색일 2007 4 15)

11 Adrian Karatnycky ldquoThe Ukrainian Factorrdquo Foreign Affairs Vol 71 No 3 (Summer 1992) p 91

12맥킨더가 lsquo심장지역 이론rsquo에서 설파한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ldquo동유럽을 장악하는 자가 심장지역을 지배하고 심장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전체를 장악한다rdquo Who rules East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 Island Who rules the World Island commands the World H Mackinder 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New York Norton 1919) p 150

13 임덕순 『地政學 理論과 實際』(서울 법문사 1999) p 12

14 Z Brzezinski 『거대한 체스판』 김명섭(역) (서울 삼인 2000) p 128

15 Ibid pp 121-164

16 ldquoВ laquoоранжевой революцииraquo выиграл Путинrdquo httpwwwua-reportercomnews3616 (검색일 2006 09 18)

17 Стратегический курс России с государствами - участниками содружества независимых государств Дипломатический вестник МИД РФ No 10 (Октябрь) 1995 с 3-6

18 중앙아시아와 카스피해 지역에 매장된 천연가스와 원유는 쿠웨이트와 멕시코만 그리고 북해의 매장량을 압도한다

19 Z Brzezinski(2000) p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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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경제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과 투자 동향 변화

윤성학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Ⅰ 서 론

2004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등장한 유센코 정권은 집권 정당성을 민주화와 경제성장에서 찾고 있다1 1992년 등장한 구소련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집권 정통성을 사회주의 체제의 해체와 민족주의에서 찾았던 반면 2004년 이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민주화 혁명으로 탄생된 정부들은 민주주의 가치를 국가정체성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유센코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카자흐스탄이나 아제르바이잔과 같은 원유국가(petro-state)2가 아니라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선 과학대국이며 항공산업 조선업 등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갖고 있는 국가이다 억압적이고 독재적인 체제로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과 질 높은 노동력을 고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는 가톨릭의 서부와 정교의 동부 문제 소련 잔재 청산을 위해서도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 동시 발전하여야 한다는 것이 유센코 정부의 관점이다

유센코 정권의 이와 같은 동시 발전 전략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등과 명백히 다른 국가발전 전략이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등 독재적 국가들은 체제 안정을 최우선시하면서 권위주의 체제에 입각한 성장 우선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국민의 기본 생활권 보장을 위한 경제성장이 최우선 국가전략이며 민주화는 그 다음 단계로 추진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우선 전략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은 인권 탄압 국가로 EU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문제는 정치경제학의 오래된 주제이다3 이론적 차원에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은 산업화의 성숙단계에 도달한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에서 경험적으로 실증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회주의 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의 초기단계에 있는 대부분의 구소련 국가들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병행 추진보다는 lsquo선성장 후민주화rsquo의 길을 선택하였다 실제 오늘날의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도 산업화(경제성장)을 어느 정도 성숙시킨 연후에야 민주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권위주의적 성장론자들에 의하자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도 경제성장 이후 민주화가 비로서 가능하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경험적으로는 경제성장 초기 단계에서 권위주의와 자본주의적 경제발전 사이에 lsquo선택적 친화력rsquo(elective affinity)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권위주의 체제가 반드시 경제발전을 가져 오는 것은 아니다 제3세계의 수많은 권위주의 체제 중에 경제발전에 성공한 나라가 오히려 예외에 속한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따라서 경제발전에 성공한 국가와 실패한 국가들의 관점에서 국가의 역할과 성격에 주목하는 것이 최근 연구동향이다 경제발전에서 국가의 역할은 산업화의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을수록 일반적으로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후발 내지 후발 산업화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역할이 큰 국가를 지칭하기 위해 lsquo발전지향형국가rsquo(developmental state)라는 개념이 많이 사용된다4 이러한 발전지향형 국가는 단순한 권위주의체제와는 차별성을 지닌다

2004년 12월 오렌지혁명을 통해 집권한 유센코 정권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크라이나 경제체제의 개방화라는 전략을 제시하였다 유센코 집권 이전 우크라이나 경제체제는 비록 법적으로는 외국인투자를 우대하고 있었지만 시장경제체제 전환 과정에서 폐쇄적이며 실질적으로는 러시아 경제에 의존하고 있었다 유센코는 경제체제 개방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의존을 탈피하고 EU 국가들과의 접근을 통해 경제성장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유센코의 이 같은 전략은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한계 속에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를 결과하였다 2005년 9월 유센코는 정치적 동반자였던 티모셴코를 총리직에서 해임하면서 혁명주체간 세력다툼 및 분열로 경제성장세 둔화 정치 불안 가중 등의 결과를 초래하면서 집권세력의 인기도 크게 하락하였다 2006년3월 총선에서는 유센코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이 구여권인 지역당과 티모셴코블록에도 뒤진 3당으로 전락하면서 정치적 리더십은 큰 위

기를 맞이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유센코 정부의 경제개방화 전략의 의미를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의 변화되는 투자 환경을 분석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 위에 우크라이나가 과연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지 전망할 것이다

II 유센코 정권의 경제 개방화 전략

우크라이나 경제는 1998년 이후 대폭적인 환율 평가절하에 따른 수출경쟁력 회복과 러시아로의 수출증대 등에 힘입어 2000년 이후 5를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왔으며 2003~04년에는 1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이 같

은 높은 성장률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러시아로부터 수취하는 송유관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비CIS 지역으로의 철강류 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5년 오렌지혁명을 통해 유센코 정권이 출범하면서 민주화에 따른 후광과 EU의 적극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었으나 아래 lt표 1gt에서 보듯이 245 라는 초라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2005년 우크라이나 경제의 낮은 성장률과 경제침체의 주요 원인은 주요 수출품목인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6 의 생산 및 수출 감소를 비롯한 전반적인 제조업의 부진 환율 절상과 에너지 자원 및 자본재의 수입 증가로 인한 무역적자의 심화 때문이다 철강시세 하락과 국내경기 회복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상품수지가 12억 달러 적자로 반전되면서 약 7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였다 공업생산증가율도 2004년 125의 14 수준인 31를 기록하였으며 특히 제조업의 전반적인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광업은 2004년 41에서 2005년 44 제조업은 2004년 146에서 2005년 30로 대폭 하락하였다 특히 석탄 및 석탄가공(-134) 금속 및 금속제련(-15)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였으며 섬유 및 피혁(03) 공작기계(71)등도 대폭 하락하였다

수출 증가세의 둔화와는 반대로 총수입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 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수입은 2004년 대비 8 증가하였으며 총수입의 17를 차지하는 전자 기계 등 자본재의 수입은 전년 대비 30 이상이나 증가하였다 제조업이 침체에 빠진 상태에서 유센코 정부는 lsquo오렌지 혁명rsquo 이후 사회지출을 크게 증가시켰으며 이는 수입 수요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lt표 1gt 우크라이나 거시경제 지표

2005년 유센코 정부는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화의 경제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우크라이나 경제개방을 본격적으로 착수하였다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의 핵심은 적극적인 WTO 가입과 국제입찰을 통한 국영기업의 과감한 민영화로 특징지워진다

유센코 이전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초 2002년 12월까지 WTO회원국과의 상호협상을 완료하고 동시에 EU 표준에 적합한 법률 제도 정비를 위한 상호협의를 완료하여 2003년까지 WTO에 가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러나 경제개혁의 둔화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미국 EU 대만 키르기스탄 등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의회 다수파 중심의 자국 산업보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WTO 가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국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자동차산업 개발법안 교통수단 수입에 관한 법안 위탁 생산된 비철금속 조각 수출금지 법안 은행거래법안 등 WTO 가입에 필요한 23개 법안 중 7개 법안 제정을 통과시켰으며 WTO 가입을 위한 지속적인 수입규제 완화정책에 나섰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12월 대만과 쌍무협정을 체결하고 장애요인 중 하나인 금융시장 개방 등에 대한 국내법을 개정함으로써 미국 EU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WTO 가입의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하였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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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미국과 EU도 우크라이나를 시장경제국으로 인정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수출은 약 3억 달러가 증가될 것이며 외국인 투자효과로 인해 재정수지 흑자가 약 5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철강 목재 부문이 WTO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실제로 목재 부문은 지난 2004년 현재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1억8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였다 외국인 투자도 WTO 가입과 동시에 붐을 이루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WTO 가입과 함께 유센코 정권이 추구한 또 다른 경제개방화 전략은 국영기업의 과감한 국제 매각에 입각한 민영화정책이다 우크라이나의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은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하였으나 의회의 반대로 지연되다가 1997년 말부터 현금 경매에 입각한 사유화(Voucher 사유화)정책이 시작되었다 1999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는 기초적인 사유화 정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대규모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대규모 국영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자체의 기업 집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외국인투자도 부진하였기 때문이다

유센코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민영화를 외국인투자가의 접근을 실질적으로 제한한 러시아와 달리 국제 입찰을 통해 과감하게 개방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적극적인 민영화 정책에 힘입어 2004년에 약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우크라이나 국영기업을 국제입찰을 통해 민영화되었다 대부분 매각 기업은 우크라이나 내의 개인이나 기업이 차지하였지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기업은 외국인이 구매하였다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기업인 Krivorozhal Steel Mill은 2005년 10월 인도에 본사를 둔 독일 기업인 MIttal Steel에 48억 달러에 경매를 통하여 매각되었다

우크라이나 전략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유치는 유통 금융 건설 등 서비스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확대로 연결되었다 2005년부터 키예프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유럽계 할인유통점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였으며 구소련의 낙후된 금융시스템에 외국계 금융회사가 규제 완화를 기회로 적극적으로 진출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이와 같은 친서방적 개방화 자세는 NATO 및 EU 가입으로 표출되었으며 러시아와 국내의 보수파의 정치적 반대의 초점이 되었다

III 2005년이후 외국인투자 동향 변화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 유치는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하여 시장경제를 도입한 이래 지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는 연간 투자액이 10억 달러가 넘어 섰고 2005년도에는 국영 제철소의 매각에 대한 외국 투자 증가로 8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급증세를 보였다 2006년 말 현재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외국 기업은 11800여개에 이르며 법인 소재지는 73인 8600개사가 수도 키예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2006년 14분기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투자는 9억2250만 미 달러로 연초보다 56 증가하였으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39배 증가하였다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고 독립이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2005년이후 급증한 것은 동과 서를 연결하는 우크라이나의 지경학적 위치에 대한 유럽의 관심뿐만 아니라 유센코 정권의 적극적인 개방화정책의 결과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주요 국가는 독일 사이프러스 오스트리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와 미국 버진아일랜드 등 미주지역 국가와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이 전체 투자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이프러스 등 조세회피 지역에서 투자 급증은 과거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였던 우크라이나 자본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으로 파악된다 2005년에는 EU 국가들의 투자가 증가하였으며 CIS의 맹주 국가인 러시아는 2003년이후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대우가 주도하였던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투자는 2000년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lt표 2gt 우크라이나 FDI 현황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유치의 특징은 국유재산 매각(사유화)을 통한 외자 도입이다 과거 공산주의 경제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던 거대 국영기업들이 국제공개경매를 통해 외국인 기업에게 매각되었다 특히 유센코 정부 들어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2004년에는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국영기업들이 사유화되었으며 2007년에는 약 559개의 기업들이 사유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대 국영기업의 사유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막대한 현금 수입을 얻고 있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가스 및 외국 소비재 수입 증가를 상쇄할 수 있었다 2000년 외국인 투자는 10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는데 2006년에는 이미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lt그림 1gt 연도별 투자 유치 및 해외 투자 실적 (단위 백만 달러)

자료 The State Statistics Committee (httpwwwukrstatgovua)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금융업이 114로 가장 많고 도소매업이 106 부동산 84 철강 및 금속 산업 66 식품 산업 6 등이다 2006년도 전세계 자산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과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005년도에는 64에 머물렀으나 2006년도에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외국 자본의 우크라이나 은행 인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금융산업과 함께 외국인 기업은 우크라이나의 유통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서유럽 대형유통 업체인 독일의 METRO ELDORADO 등이 이미 진출하여 있는 등 서구식 유통 체인들이 우크라이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형할인점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서 향후 재래시장을 포함하여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찍 할인점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의 외국인 투자 확대로 전통적인 우크라이나의 제조 및 금속산업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투자 외국인기업으로는 부동산 분야의 Collier 운송 분야에서 러시아의 MTC 이탈리아의 IVECO 기타 GM Lukoil 등이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 100 외국 투자 은행은 Calyon Bank Citi Bank Raffison Bank HVB Bank Bank PEKA Kredit Bank SEB 등이 있다 또한 식품가공업에는 스위스 네슬레와 미국의 FOOD MASTER KRAFT 등이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對우크라이나 투자진출은 대우그룹에 의해 1997~998년도에 집중

되었다 대우는 자동차 합작생산을 위해 약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였고 교환기 생산 공장에 5백만 달러 건설분야에 739만 달러 등 약 2억 달러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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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으나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다 대우의 우크라이나 투자 실패는 대통령과 의회가 분열되어 있는 등 정치적 리스크8 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우를 제외한 한국의 우크라이나 제조업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미한 실정이며 현지 진출한 기업의 법적 지위는 주로 연락사무소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IV 우크라이나 투자 환경과 중장기 전망

우크라이나는 인구 4700만의 경제규모와 동서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한 입지적인 이점 때문에 해외 투자진출에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미흡하고 고질적인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로 인해 외국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국가였다 2007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야누코브스키 총리또한 우크라이나가 지금이 투자 적격 시점이지만 여전히 제거해야할 투자 장애요인들도 존재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시인하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장애 요인으로는 불확실한 법률 체계 조세 정책 토지권 토지개혁 세관문제 등이다

세계은행이 조사한 우크라이나 사업환경 보고서9 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 투자환경은 여전히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여 열악한 상황이지만 인근 구소련 국가들보다 훨씬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o 기업 등록과 관련한 규제

기업 설립을 측정하는 4 가지의 척도에서 우크라이나 지표들은 지역 평균과 OECD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사업자가 15개의 절차를 밟아 영업개시에 이르기까지 평균 34일이 걸리고 개업비는 국민소득의 176에 이르며 사업자 등록을 위해 최소한 국민소득의 1139와 같은 금액을 은행에서 보유해야 한다

o 고용 및 해고

고용과 해고 경우의 우크라이나 경영인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큰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평균치의 423과 OECD의 평균치 344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총 지수는 64에 이를 정도로 고통 지수가 높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지인을 고용하려면 우선 광고나 소개 등을 통하여 필요한 인력을 물색하여 고용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노동 기록부 (Labor Book)를 제출 받아 노동 법규가 요구하는 사항을 기록하고 유지해야 한다 이 노동 기록부에는 피고용인이 수행하는 업무 보수 고용기간 등이 기재 되며 일생동안 기록을 유지해야 피고용자가 은퇴 후 국가에서 지급하는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외국 투자 기업이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지방(시) 정부 산하의 GDIP(General Directorate on Foreign Represen-tative)에 등록하고 각종의 사회보장세를 납부 하여야 한다 2007년 현재 평균 임금은 약 200 달러 수준이지만 경험자나 특정 분야 전문가를 고용하려면 이의 3-5배를 주어야 한다 특히 영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은 월 1000 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o 부동산 등록

재산등록시 소요되는 지역평균 136일과 OECD 평균 34일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에서 재산등록이 93일이나 걸리는데 CIS 지역보다는 높지만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서는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 대출 정보

대출정보 지수는 공공 등기소나 사립 기관 등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대출에 대한 정보의 범위 접근성 품질 등을 나타내는데 높은 값일수록 공공등기소와 사립가관에서 더 많은 대출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IS 지역평균의 53과 OECD 평균의 63과 비교하여 우크라이나 지수는 중간에 있는 값인 6이다

o 기업 파산과 관련 처리 규제

파산 청산시 지역평균 33년과 OECD평균 17년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청산하려면 26년이 걸린다 CIS 지역평균인 307과 OECD평균인 721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부도 복원율(recovery rate)은 255임(measure cents on the dollar)이다

lt표 3gt 글로벌 소비자지수 TOP 5

외국기업의 우크라이나 투자진출에는 아직도 많은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여전히 공정한 시장경쟁보다는 정치적 인맥 관계에 의해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해당 도시의 시장 등 실력 있는 정부 인사와의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다10 그러나 독일 러시아 폴란드 등 인근 유럽국가들은 이와같은 까다로운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우크라이나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였다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성장 전망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실업률은 2000년이후 감소하고 있으며 국민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체질적으로도 지하경제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투자자의 재산 보호를 위한 제반 조치들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기업관리 시스템 또한 개선되면서 2006년도에만 외국인 투자가 전년대비 28나 증가하였다 AT Kear-ney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2006년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시급히 투자해야 할 5대 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이나의 컨추리 리스크는 여전히 높지만 시장매력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다음이며 선점효과 측면에서는 러시아를 능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더욱이 여전히 국가 권위주의에 입각한 러시아와 달리 어느 정도 민주화의 기반이 구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Endnotes

1 2007년 5월 7일자 유센코 대통령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2 원유국가는 에너지자원 수출이 GDP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권위주의 국가 통치로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일부 계층만 배를 불리는 나라들을 의미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등이 있다

3 S Haggard and R Kaufmann The Political Economy of Democratic Transi-tion (Princeton forthcoming) David Collier The New Authoritarianism in Latin America (Princeton l979) 등 참조

4 역사적으로 보아 권위주의 하에서 경제발전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경우는 국가가 사회 내의 제계급(지배 및 피지배계급 모두)으로부터 상당히 자율적이면서도 그 국가가 발전을 도모하기에 적합한 정책적 및 제도적 능력을 갖추었을 때뿐이다 발전국가론에 대해서는 Haggaard(1990) 참조

5 24 경제성장은 연초 정부 목표치였던 82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6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은 우크라이나 총수출의 42를 차지하고 있는데 2005년 생산이 15로 감소하면서 수출 또한 전년 대비 8 증가한 180만 톤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은 국제 금속시장의 경쟁심화 및 수출환경 악화에 기인한다

7 Victor Yanukovich가 총리로 선임된 후에는 우크라이나의 정책기조가 친러정책으로 선회하여 우크라이나의 WTO 가입은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지만 유센코 정부는 러시아보다도 먼저 WTO에 가입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8 우크라이나 투자의 정치적 리스크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05년에 LG는 Ukrtatnafta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으나 2006년 1월 정권교체후 정치적인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9 이 보고서는 세계은행에 의하여 155개 국가 대상으로 조사된 대량 보고서의 일부로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투자와 생산성 및 성장 등을 방해하거나 촉진시키는 규제와 정책들이 소개되며 외국투자를 위한 사업환경이 어떤지 등을 위주로 분석하였다

10 독일 Metro의 우크라이난 진출은 전임 키예프시장이자 우크라이나 최대 건설 업체인 KYIV MISKBUD HOLDING를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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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문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홍석우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정체성(identity)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정의되고 논의된 복잡한 개념이다 정체성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정체성이 다중적인 의미를 갖는데 있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개인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또한 사회적 범주 속에서 가족 지역 종족이나 민족 등 사람들이 속한 집단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체성 정의에 있어 개인적 범주와 사회적 범주간의 일체성과 통일성이 과연 성립될 수 있을 것인가는 정체성의 논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을 위해 많은 정책을 수행해 왔다 주로 지식인들과 국가주도하에 진행되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 작업은 보통 종족 간 갈등과 긴장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 우크라이나의 현실은 기대를 벗어나 지역간 종족간 갈등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서간의 갈등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특히 러시아인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간의 갈등은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개개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과연 같은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많은 학자들이 정체성을 언급하면서 강조하는 요소가 바로 문화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스미스(Anthony Smith)는 공통된 대중문화를 민족 정체성의 중심적 요소라고 강조했으며 민족주의는 문화의 독트린으로서 집단적 문화 정체성 혹은 문화 민족을 만들려는 주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1991 pp 14-15) 그루(Raymond Grew)는 민족 정체성이 실제적인 의미를 갖고 중요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민족의 대중문화(popular culture) 및 상위 혹은 공식 문화(high or official culture)에 토대를 두어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1986) 결국 문화적 공통성 위에서 민족 정체성이 형성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통합이 가능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의 민족 정체성이 과연 어떠한 문화적 토대위에서 형성이 되어왔는가를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더 큰 사회적 범주인 지역 종족 민족 정체성과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겠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정체성 형성의 문제가 우크라이나 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논의할 것이다

II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문화와 정체성의 문제는 보통 대중들 보다는 지식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정의되어왔다 보통 모든 민족에게 있어 지식인과 엘리트층이 민족 정체성의 개념 정의와 형성 그리고 그것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아왔다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에 있어서도 민족정체성의 정의는 19세기 우크라이나에 낭만주의적 민족주의가 전파되면서 지식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19세기 우크라이나 지식인들은 민족정체성을 정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내재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을 다른 민족들과 구별시키는 문화적 특징에 주목을 했다 민족 구성원의 문화적 특성은 바로 민족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의 관습 가치 믿음 전통을 포함하여 언어 종교 예술 등에 내재되어 있다고 믿었다 19세기서부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은 러시아 학자들의 공식적인 역사관이었던 모든 동슬라브족(대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시인)에 공통적이며 유일한 全 러시아의 역사라는 관점에 전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독자적인 정치 및 문화발전론을 제기하게 되었다 러시아와는 다른 역사적 발전경로를 경험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다음과 같은 독자적인 문화적 특성 혹은 기반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는데 아래에 소개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은 슈만(Stephen Shulman)에 의해 정리된 것이다(Stephen Shulman 1999 pp 1011-1036)

1) 개인주의(Individualism)

개인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한 존중은 우크라이나인들의 고유한 특성으로 강조되어왔다 망명학자였던 미르축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들(우크라이나인들)의 지적 삶 그들의 윤리적 기준 그리고 법전 더 나아가 그들의 실제 행위는 모두 개인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져 있다 공동체의 이해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조차 의지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원망 받았다 (Mirchuk 1949 p 89)

우크라이나인들의 개인주의는 보통 러시아인들의 집단주의(collectiv-ism)와 비교가 되었다 루드니쯔끼는 러시아인들의 역사 정치전통이 짜리를 신 바로 밑에 위치시키고 개인들은 경시한다(Rudnytsky 1918 p 190) 라고 언급했다 19세기 코스토마로프는 짜리에 대한 존경이 너무 커서 작은 반대의 표현조차 죽을 가치가 있는 죄로 여겨졌다(Kostomarov 1843 p 102)고 말하면서 러시아의 민요에서 일반민중은 부수적인 인물로 묘사되며 짜리는 지상에 존재하는 신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의 민요에서 중심인물들은 귀족계급이나 짜리가 아닌 코사크 추막(소금운반인) 불릭(꿀농사꾼) 농민 등의 일반민중 이었다고 말하며 이들이 항상 우크라이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음을 강조했다(pp 83-84)

2)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인들의 문화적 특성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이 언급이 되는데 이것은 이미 키예프 루시의 정치문화에서 시작된다고 설명된다

키예프 공국의 사회체제는 계약관계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엄격한 존중 귀족과 대중의회에 의한 왕권의 제한 자치적인 도시의 생활 연방주의적 특성에 가까운 지방분권주의 등에 의해 특징지워지며 이 모든 것들은 키예프 정치체제에 독특한 자유주의적 흔적을 부여했으며 이후 시기들의 우크라이나 국가 조직들을 성격지웠다 13세기에서 14세기의 갈리시아-볼린 공국은 봉건적 구조로 발전했고 봉건적 의회정치제도를 포함한 성숙한 봉건주의는 14세기에서 16세기를 거치면서 리투아니아-루테니안 국가 속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17세기와 18세기의 코사크의 헤트만국가는 신분체계를 소유하고 있었다 (Rudnytsky 1987 p 8)

키예프 시기 공후(크냐즈)의 권력을 견제했던 시민집회인 비체(viche) 코자크 시기의 민주적 선거절차 등은 우크라이나 초기 역사부터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전통을 설명하는 주요한 예로서 소개되었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키예프 루시의 비체는 이후 코자크 시기 정치체계의 근간이 되었는데 키예프 루시의 공후는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비체에서 선출되었으며 코사크들의 지도자들 또한 이러한 선거 방법에 의해 민주주의적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Kostomarov 1883 p 680)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은 15세기부터 자유의 땅과 신분을 위해 스텝지역으로 도망쳐 군사조직을 만든 코자크와 그들의 본부인 자포로지안 시치(Zaporozhian Sich)에 의해 상징화된다 추바티(Czubatyj)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힘으로 성립된 정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정부의 충실한 신하로 남으려 하는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항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위해 싸우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1947 p 149)

3) 대지(大地)와 민속 문화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 민족의 또 다른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대부분 농부로서 자연과 비옥한 대지에 밀착되어 있으며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풍요로운 대지에 밀착되어 농사일에 종사하는 환경은 가족 부족간 친근성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했다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인 성격이 더욱 강했으며 토지의 개인적 소유를 가치 있게 평가하는 사고를 발생시켰다 따라서 토지의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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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단지 경제적 의미뿐만 아니라 개인적 자유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와 같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사상에 입각해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농지상속은 장자상속이 아닌 전 가족성원에 대한 균등한 분배였다고 한다(Pasko 2004 p 1) 농촌문화의 소산인 민속 문화는 매우 화려했고 19세기 민족주의 학자들에 의해 우크라이나 민족정신을 반영하는 진실 된 문화보고로 받아들여졌다 폴란드와 러시아에 의해 지배되던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은 폴란드 러시아 유태 문화의 중심지가 된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대지와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 발전한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가 농민들에 의해 유지 보존 되었다

4) 감성주의(emotionalism) 낭만주의(romanticism)

우크라이나인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강한 편이며 물질주의를 추구하기 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특성을 소유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문학과 지성사의 주요인물인 추제브스키(Chyzhevskyi)는 위대한 우크라이나 철학자와 사상가의 감성적 요소가 바로 철학의 심장이라고 했다 (1994 p 1987) 코스토마로프는 대러시아인들은 물질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대러시아에서도 사람들은 악마 마녀 귀신들을 믿는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적은 수의 환상적 이야기를 갖고 있다 러시아의 이야기 속에서 악마와 귀신조차도 물질주의적이다(Doroshenko 1972 p 138) 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인들을 물질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이라고 성격 지웠던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관념적이며 이상주의적이라고 말했다

5) 관용과 인내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지막 문화적 특성으로서 타인에 대한 존경과 관용이 지목된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남부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는 다른 믿음을 가진 외부인이나 부족들이 수세기동안 모여 거주할 수 있었으며 이들에 대해 민족적 우월감을 가지고 지배하려 하지 않았고 포용으로써 대해주었다고 설명했다(1903 pp 53-54) 이와 같은 특성은 러시아인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되었는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은 러시아의 독단주의와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무시 등이 타민족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경향을 발생시켰다고 설명한다

이상과 같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다섯 가지 특성을 정리해 보았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객관적인 사실임을 밝히는 것은 본 소고의 목적이 아니며 이는 다른 범주의 연구가 될 것이다 다만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정에서 문화적 토대를 이루는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의 특성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 및 엘리트들에 의해 19세기 이후부터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와 엘리트 문화 속에서 찾아 졌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화적 특성이며 무의식 세계 속에서 표출되는 문화적 표현으로 설명되어왔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1991년 우크라이나의 독립 이후 민족주의자와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져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을 위한 토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상기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들 속에서는 몇 가지 경향들이 숨어있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양 종족 그룹 사이의 문화적 차별성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우크라이나 문화가 유럽문화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특히 문화의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적 요소는 서방의 전통을 이은 것으로 해석되었는데 이는 키예프 루시가 서방국가와 정치 사회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영향을 받아왔고 그리고 서방의 인본주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유럽문화권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에 속하는 폴란드의 오랜 지배로 우크라이나도 유럽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Shulman 1999 p 1020)

여기서 위와 같은 문화적 특성과 이에 바탕을 둔 민족 정체성이 1991년 이후 독립된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인식이 되는지 연구할 필요가 제기된다

III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제와 전망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종족성(ethnic identity)과 민족성(national identity)의 측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과연 어떻게 정의할 것

인가 그리고 개개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통일된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연구가 슐만(Shul-man)에 의해 이루어졌다 슐만은 우크라이나 전통이 강한 우크라이나의 서부 르비브시와 러시아 전통이 강한 동부 도네츠크시에 사는 엘리트 약 1000명에게 아래(가~마)에 소개된 종족-지역 그룹들간 문화와 언어 그리고 시각의 차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물었다

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나)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폴란드의 폴란드인들다)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동부 우크라이나의 우크 라이나인들라)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돈바스의 러시아인들마) 돈바스의 러시아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

응답자의 반응은 다음의 수치로 표시 된다

1 2 3 4 5 6 7

완전히

다름

매우 많이 다름

많이 다름

반반많이 같음

매우 많이 같음

완전히 같음

표 1) 종족 그룹간 문화적 유사성에 대한 우크라이나 엘리트들의 견해

위의 설문조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우크라이나 지역간 특히 동과 서간 문화적 통일성 혹은 동질감이 매우 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민족주의학자들이 주장했던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 사이의 민족적 특성의 차이는 실제 르비브 지역에서는 긍정적(28)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수용되지 않는 것(50)으로 보인다

셋째 양 지역의 엘리트층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문화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보다 오히려 러시아 문화에 가깝다고 동의하고 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슐만은 양 지역의 엘리트층에게 과연 돈바스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가 각기 서구(유럽)적인가에 대해 물었다 결과적으로 양 지역 엘리트들 모두 돈바스의 문화는 서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서부 우크라이나의 문화에 대해 도네츠크 엘리트들은 어느 정도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르비브 엘리트들은 기본적으로 동의 한다라고 응답했다

위의 결과물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크게 두 가지 종족-지역 정체성(ethno-regional identities)이 존재하며 이들이 현대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종족서부 지역의 정체성 vs 러시아 혹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종족동부 지역의 정체성 사이 긴장 관계는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등 사회 전 영역에서 표출되며 때로는 충돌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정체성 충돌의 근본적 원인은 이미 우크라이나 민족학자들이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가 경험했던 러시아와는 상이한 역사발전과정 특히 동과 서로 나뉘어 러시아와 폴란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의해 지배되었던 경험과 이를 통해 동과 서 사이 서로 다른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발전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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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정체성과 관련하여 현재 발생하는 문제들은 또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식인 엘리트 층과 정부가 과연 어떠한 문화적 내용을 가지고 민족 정체성을 형성해 가느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독립된 연구 논문 속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위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설명하자면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로서 19세기 이후서부터 정형화되어 온 다섯 개의 우크라이나 민족의 특성과 반러시아적 친유럽적 문화성향을 공감대의 형성 없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주요한 내용으로 고집할 경우 東西間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간 이해간격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종족 간 긴장과 갈등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확립은 과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가 실제로 동과 서 우크라이나 종족과 러시아 종족간의 정체성 차이는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확립과 이를 통한 정치적 통일을 이끌어 내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정체성은 항상 하나의 민족 하나의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와 같은 多종족 多문화 국가들에서도 강력한 민족 결속과 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동과 서 지역은 상이한 역사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민속 엘리트 문화에 있어 동질성들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은 실제적인 역사적 경험과 객관적 근거 즉 문화적 토대와 내용 위에서 만들어 지는 추상화 된 개념들이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실제적이며 객관적인 역사 문화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주관적인 관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에 대한 재해석 역사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신화의 창출 그리고 민족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낼 때 우크라이나의 개인 종족 민족을 결합할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21세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과 엘리트층은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종족과 지역을 통합시킬 새로운 민족정체성 형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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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oroshenko Dmytro A Survey of Ukrainian Historiography The An-nals of the Ukrainian Academy of Arts and Science in the US 5-6 no 4(1957) pp 13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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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Kostomarov Mykola 1843 Ob istoricheskom znachenii russkoi narodnoi poezii Sochineniia Nikolaia Kostomarova Kharkiv Universitetskaia tipo-grafiia reprinted in Etnohrafichni pysannia Kostomarova pp 5-114

6 Kostomarov Mykola Istoricheskoe znachenie iuzhno-russkogo narod-nogo pesennogo tvorchestva in various numbers of Beseda (1872) and Russkaia mysl (1880-1883) reprinted in Sobranie sochinenii N I Kostomarova book 8 vol 21 pp 429-1081

7 Mirchuk Ivan 1948 Western tendencies in Ukrainian Culture Ukrain-ian Quarterly vol 4 no 3 pp 263-269

8 Pasko Yaroslav The influence of symbolic tradition on the processes of contemporary Ukrainain transformation Ukraine in the context of Euro-pean experience httpwwwcrvporgseminar05-seminarpaskohtm (1of6) 인용일 2007년 3월 20일

9 Rudnytsky Ivan 1987 Ukraine Between East and West in Eassays in Modern Ukrainian History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10 Rudnytsky Stephen 1918 Ukraine The Land and its People New York Rand McNally

11 Shulman Stephen 1999 The cultural foundations of Ukrainian national identit Ethnic and Racial Studies Vol 22 No 6 pp 1011-1036

12 Smith Anthoy 1991 National Identities Reno University of Nevad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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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서 및 논문소개

Paul Robert Magocsi는 현재 토론토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로서 Historical Atlas of Central Europe과 A History of Ukraine 등의 대표적 저서들을 갖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에서 우크라이나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 시기를 46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해당 지역에 관련된 역사 지도를 소개하면서 주제별로 쉽고 간략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300개가 넘는 역사 사진 그림 초상화 예술 작품 등의 이미지 자료들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좀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의 주요 종족인 우크라이나인들의 역사와 문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문화적 성격이 우크라이나의 전 역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거주했던 러시아인 폴란드인 유태인 크리미안 타타르인 독일인 그리스인들의 삶도 다루고 있다 본 서적은 유럽학과 슬라브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나 이들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출판사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출판일 2007년 9월 30일 ISBN-10 0295987235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역사학부 교수인 John-Paul Himka와 Andriy Zayar-nyuk (Academic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Urban History of East-Central Euro-pe)의 공동저서인 Letters from Heaven 은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존재한 대중 종교(popular religion)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적에서 저자들은 장례 기적 죄와 덕 성인 숭배 성화 등과 같은 문화 내용들을 다루면서 대중종교를 분석하고 있는데 종교학계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교문화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종교 연구가 교회나 교회기관 등에 초점을 두었던데 반해 Letters from Heaven 은 대중들의 종교적 행위 및 그와 관련된 문화 정신 사회 구조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을 만 하다 종교학과 동슬라브학에 끼치게 될 본 저서의 중요한 기여는 독자들에게 오래된 신앙심을 재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종교의 기능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게 한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제목 Letters from Heaven Popular Religion in Russia and Ukraine 출판사 University of Toronto Press 출판일 2006년 12월 30일 ISBN-10 0802091482

Serhii Plohy는 캐나다 알버타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이 서적을 출판했으며 지금 현재 하버드대 역사학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의 출판동기를 1991년 이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하고 각자의 역사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현 정치 상황에서 얻게 되는데 과연 동슬라브 민족들의 기원은 어디에 있으며 이들 세 민족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은 무엇인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족들 사이 그룹정체성의 전근대적 행태(premodern forms)에 주목을 하면서 현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 3국 전근대사의 새로운 이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하면서 현재 존재하는 민족주의적 프로젝트를 대신해 루시의 역사를 민족주의화 하려는 시도들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10세기 키예프 루시의 기독교화서부터 피터 1세 그리고 민족주의 사상이 동슬라브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던 시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목 The Origins of the Slavic Nations Premodern Identities in Russia Ukraine and Belarus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일 2006년 10월 2일 ISBN-10 0521864038

제목 Rebounding Identities The Poli tics of Identity in Russia and Ukraine

저자 Dominique Arel Blair A Ruble

출판사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November 29 2006)

ISBN-10 0801885620

제목 Heroes and Villains Creating National History in Contemporary Ukraine

저자 Marples David R

출판사 Central European University Press (December 2007)

ISBN-10 963732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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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사정보

2007102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지도자들 반응 `3人3色

지난달 3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해 이번 총선을 이끈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4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코셴코 블록은 308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143의 표를 각각 얻고 있다

개표 초반 한때 티모셴코 블록이 지역당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당이 역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역당이 그대로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전 연정구성에 합의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득표율을 합하면 지역당의 득표율을 앞서게 되 지역당은 제2당으로 밀리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3명의 지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모셴코의 환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투표 3일전 유셴코측과 연대라는 카드를 뽑아든 티모셴코다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기간 20 내외에 그친 지지도를 30가 넘는 득표율로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권력 복귀를 이뤄냈다

티모셴코 지지자들은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티모셴코가 다시 총리가 된다는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러면서도 유셴코측과 비록 연대를 했지만 한때 자신을 내던졌던 그가 연정구성 약속을 깨고 또다시 야누코비치쪽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예상외로 선전한 다른 군소 정당들이 일제히 지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눈치다

유셴코의 불안

유셴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티모셴코와 연대를 했지만 소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표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게 됐다

유셴코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또 연대를 한다고는 했지만 티모셴코와의 `동침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회를 장악한 총리에게 상당한 권력을 줄 수 밖에 없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유셴코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동남부 지역의 개표 지연과 관련 개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도 그 같은 불안 심리의 표출로 해석된다

동남부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이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누코비치의 실망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자신들이 승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속칭 `오렌지 연대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 3천여명은 1일 밤 `오렌지 연대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승리를 외쳤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적지않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압승은 아니더라도 1-2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제1당 유지는 여유롭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개표 추세라면 2개 군소 정당과 연합을 해도 15포인트 차로 오렌지 연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당 등 2개 정당이 지역당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의회 진출 가능 득표율인 3 획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입장에서는 자연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선거 직후 그는 오렌지 연대가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1일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지위임한 것나 다름없다며 지역당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102 [세계일보] 우크라 총선 親서방파 정당 박빙 우세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서방파 정당들이 친러시아파 정당들에 박빙 우세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의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328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에 이미 연정 구성에 합의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이 3170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이 1481를 기록해 친서방파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lsquo공산당rsquo은 525를 얻는 데 그쳤다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되면 2004년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주화운동인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이끌었던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표 시작 전 발표된 출구조사에 서도 지역당이 3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티모셴코 블록(315)과 우리 우크라이나당(134) 연합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ldquo내일 유셴코 대통령을 만나 공식 연정 협상에 나설 것rdquo이라며 ldquo하루이틀 내에 새 내각이 발표될 것rdquo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셴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야누코비치 당수가 같은 해 9월 총리로 임명된 뒤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middot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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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외교middot안보 경제 사회middot문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최신의 시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지난 9월 30일 실행되었던 ldquo우크라이나의 총선rdquo에 초점을 맞추어 총선과 관련된 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국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도된 기사만을 다루었으며 기사의 내용들은 수정없이 전문을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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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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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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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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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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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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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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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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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 Ukraine amp Belarus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ldquo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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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개요

2007 학술진흥재단 인문사회분야 기초연구과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

Between ldquoEastrdquo and ldquoWestrdquoNational Development Strategies of the Slavic Brothers

Ukraine and Belarus

본 연구에서 지칭하는 ldquo동rdquo(East)과 ldquo서rdquo(West)의 공간적 범주는 유럽

대륙으로 한정하고 개념적으로 중층적 의미를 갖는다 먼저 종교적

맥락에서 ldquo동rdquo은 동방(그리스)정교 세력권을 ldquo서rdquo는 가톨릭(개신교

포함) 세력권을 의미한다 한편 국제정치적 측면에서 ldquo동rdquo은 러시아

를 ldquo서rdquo는 전통적인 서유럽권 뿐만 아니라 세계 힘의 주축인 미국을

포함한다

1 연구대상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1) 국가개관

2 연구목적

역사적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는 동일한 슬라브 문명권으로서 최초의 고대 국가 lsquo키예프 루시rsquo의 신화와 상징을 공유한 정치적 경제적 민족적 언어 문화적 종교적 운명공동체였다 그러나 1991년 소연방의 붕괴는 13세기 중엽 몽고 타타르 침입이후 두 번째로 이 슬라브 공동체의 운명을 갈라놓았다 소련의 해체로 동슬라브족 3형제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된 국제관계 행위 주체로 유럽의 지도 위에 새로이 등장한 것이다sup1

이 가운데 오랜 기간 모스크바의 지배 하에서 예속적 동화를 강요받아왔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게 러시아로부터의 종속성을 탈피한 주권의 회복은 민족적 국가적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그 주권의 영속성 확보를 위해 현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퇴색된 민족주의를 다시금 고양하는 가운데 새로운 국가체제의 확립과 영토적 안전보장 그리고 경제적 번영을 이룩하려는 목표를 갖고 국가 재건(state rebuilding)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독립이후 오늘날까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탈 사회주의 체제변혁의 와중에 있다 여기서 체제변혁은 경제적으로 자본주의적 시장요소의 수용(시장화) 정치적으로는 인권 및 언론 자유의 신장(민주화) 독자적인 민족정체성에 기반을 둔 새로운 국가건설을 포함하는 lsquo삼중의 변혁rsquo(triple transforma-tion)을 의미한다sup2 지난 15년의 체제변혁 경과를 면밀히 관찰해 볼 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같은 슬라브 형제국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상이한 성격의 국가발전전략을 추진해 오고 있다 요컨대 신생국으로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탈사회주의 정치경제체제 변혁의 경로와 궤적을 다르게 그려왔을 뿐만 아니라 대외적 지향성 또한 현저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서구적 시장경제 개혁과 절차적 민주주의라는 측면에서 비록 더디지만 점진적 진전을 보이고 있다 벨라루시는 정치적 lsquo민주화rsquo와 경제적 lsquo시장화rsquo 개혁의 진전이 거의 없는 구소련체제의 골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벨라루시는 시장경제 개혁정책을 배격한 대신 소비에트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원용하고 부분적으로 사유화를 가미한 ldquo벨라루시 사회 및 경제발전 모델rdquo을 제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상대적으로 시민적 권리와 인권을 존중하는 자유주의적 체제로의 점진적 전환이 진행 중이지만 벨라루시는 언론이나 표현의 자유를 포함해 정치적 선택과 권리를 사실상 억제하는 전형적인 권위주의적 통제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대외경제관계 측면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소비에트 시대 때 형성된 분업체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구조적 문제점을 지니고 있고 특히 에너지 자원의 경우 lsquo시장가격rsquo보다 훨씬 낮은 lsquo우호가격rsquo에 공급해주는 러시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는 꾸준히 러시아의 예속으로부터 탈피하는 경제적 자립도 확대방안을 강구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벨라루시는 경제체제의 취약성을 러시아에 대한 충성(러시아가 주도하는 다자간 CIS 통합운동에의 적극 가담) 또는 기생(寄生)을 통해 해결하려는 정책을 추구한다

대외정책 방향성 측면에서도 뚜렷이 대비된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지향적 친서탈러(親西脫露)적 정향을 강조하고 있지만 벨라루시는 철저히 러시아 일원론적 친 러시아 추수(追隨)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서구와의 정치경제적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시장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공공연하게 유럽연합(EU)과 나토(NATO) 가입 의사를 천명하고 있다 이와 달리 벨라루시는 국가의 주권과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러시아와의 쌍무적인 관계증진을 바탕으로 하는 국가연합을 통해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 영토적 안전보장을 확보하려는 정책을 선호한다

전기(前記)한 바처럼 현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역사적middot문화적 동질성에도 불구하고 각기 서로 다른 방식의 체제 변혁을 통해 국가재건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국가재건 과정에서 노정한 체제변혁의 차이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체제변혁의 형식과 내용의 차이는 일차적으로 양국 간 상이한 역사적 발전 과정 민족 정체성 지도자들의 국가관 및 세계관 유권자들의 정치적 성향 경제적 현실 등 대내적 요인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체제변혁을 견인하는 동학으로 다음 두 가지 대외적 요인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하나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자국의 정치경제체제를 수립 발전시켜 나감에 있어 외부세계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지정학적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양국의 국가발전 전략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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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된 것이 아니라 외부적 조건에 따라 언제든지 변동이 수반될 수 있는 취약성을 내포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서유럽과 러시아 사이의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고 동쪽을 향해 세력권을 확대하려는 EU 및 NA-TO와 이를 저지하려는 러시아로부터 동시에 가해져 오는 다양한 압력과 회유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다른 하나는 양국이 여타 CIS 국가들과는 달리 미middot러의 이해관계가 가장 민감하고 직접적으로 교차하는 지정학적 공간이라는 점이다 이미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이 EU 및 NATO에 가입한 상황에서 벨라루시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부터 격리시킬 경우 이는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방에게 다양한 전략적 이익을 제공한다 예컨대 나토의 세력권 확장과 EU의 공간적 범위 확대를 보장해줄 뿐만 아니라 막대한 에너지자원의 보고(寶庫) 카스피 해 연안지역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해준다 발트 해에서 흑해 카스피해로 이어지는 봉쇄망을 확보함으로써 러시아의 지정학적 운신의 폭을 훨씬 아시아 쪽으로 밀어내어 궁극적으로 러시아의 제국적 부활을 원천봉쇄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모스크바의 입장에서 벨라루시와 우크라이나의 상실은 러시아의 지전략적 옵션을 크게 제한하고 유라시아 지정학적 좌표체계를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치명적인 타격으로 다가온다 역사적 민족적 언어 문화적 종교적 동질국인 6천만 명의 우크라이나(5천만 명) 및 벨라루시(천만 명) 인구와 한반도 면적의 4배에 해당하는 영토 규모는 향후 러시아의 제국적 부활을 견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물적 인적 토대이다 따라서 키예프와 민스크가 모스크바와 결별할 경우 슈퍼파워로서 러시아 제국의 재건은 상당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나아가 이들 양국의 러시아 궤도권 이탈은 나토의 동진 확장 CIS 분열 가속화 흑해연안 지역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 종식 카스피 해 유전지대의 경제이익 침탈 등 다중적(多重的) 국익침식과 안보위협을 제기한다 이를 뒤집어 해석하면 모스크바에게 키예프와 민스크는 나토의 동진팽창을 차단하는 lsquo방역선rsquo이자 중middot동부 유럽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장의 lsquo징검다리rsquo이며 흑해와 CIS지역에 대한 헤게모니 장악의 필수불가결한 lsquo전제조건rsquo인 것이다

이렇게 볼때 워싱턴과 크레믈린 전략가들에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유라시아 공간을 둘러싼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포섭해야 할 지정학적 lsquo경혈rsquo에 해당한다 그래서 미국과 러시아는 상호 경쟁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자신의 세력권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lsquo당근rsquo과 lsquo채찍rsquo 전략을 혼용하면서 깊은 이해관계를 투영하고 있다 아래 제시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둘러싼 최근의 국제적 이슈들이 적절한 사례가 될 것이다

이른바 오렌지 혁명으로 표현된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이 냉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치열한 미middot러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되었다는 점 우크라이나에서 친서방정권 등장의 여세를 몰아 벨라루시에 친미정권 수립을 위한 야당 및 학생운동단체 배후 지원sup3 벨라루시를 lsquo폭정의 전초기지rsquo로 규정하고 친러주의자인 루카쉔코 정권의 고립 봉쇄를 통해 와해시키려는 미국의 기도 친서탈러(親西脫露) 노선을 공개적 추구하는 유센코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2006년 1월 러시아 정부가 전격적으로 단행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가격 인상과 공급중단(가스분쟁) 러시아와 합의한 국가연합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루카쉔코 정권에 대한 일종의 경고로서 2007년 1월 대벨라루시 원유공급 중단(송유관 분쟁) 등은 모두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포섭하거나 안정적으로 관리 통제하려는 워싱턴과 크레믈린의 전략적 노력을 반영한다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방과 러시아간 치열한 세력경쟁 속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대외적 운신은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항상 쉽지 않은 상태이다 국경선을 마주한 폴란드와 발트 3국이 이미 유럽연합에 가입한 상황에서 벨라루시는 EU 확대의 lsquo자장권rsquo(磁場圈)에 들어갔다 실제로 유럽연합은 벨라루시를 장기적으로 러시아의 품안에서 분리시키기 위해 EU의 잠재적 회원으로 분류하면서 전략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벨라루시는 러시아가 제공해주는 정치 경제 안보 우산에 깊게 의존해 있기 때문에 모스크바 영향권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러시아가 벨라루시의 국익을 충족시켜주지 못할 경우 자구적 차원에서 정책전환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노정된 러시아와의 일련의 국익충돌은 벨라루시 지도부로 하여금 대러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 lsquo러시아-벨라루시 국가연합rsquo 성격과 방식을 둘러싼 모스크바와의 이견⁴ 2006년 12월 러시아의 벨라루시에 대한 가스가격 2배 인상과 2007년 1월 석유공급 중단은 민스크 지도부에게 국가의 생존과 국익 극대화를 위해 서구와의 관계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러시아에 대한 충성보다는 민족적 자존 열망이 더 강하다 러시아 주도의 CIS 통합이란 우크라이나 독립의 정통성 유보와 궁극적으로 민족적 주권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크라이나는 탈러 원심력적 추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경제 번영과 국가 안보를 위해 서구 정치경제체제로의 편입을 희구한다 우크라이나의 입장에서 시장경제체제의 착근 서구로부터의 대규모 경제지원 확보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 교역의 증대에 따른 경제성장 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EU와 WTO 가입이 요구되고 동시에 힘의 공백에 따른 안보적 불안 해소를 위해서도 NATO의 우산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정학적 현실은 우크라이나의 무분별한 러시아 세력권 이탈을 제한한다 러시아와의 교역이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대러 무역 의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경제의 lsquo아킬레스건rsquo인 부족한 에너지 자원을 러시아로부터 절대적으로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슬라브권이라는 민족적 동질성 이외에 러시아로부터의 항구적인 안전보장과 막대한 국가채무 탕감 석유 및 가스 자원의 저렴하고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서도 과도한 반러정책을 펼 수가 없다 이는 우크라이나로 하여금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lsquo곡예 외교rsquo를 강요한다

이상의 분석으로부터 우리는 신생국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국가발전전략을 선택함에 있어서 자국의 특수한 상황과 현실적 제반 여건들을 고려해야할 뿐만 아니라 외부세력인 러시아나 서방세계로부터 많은 회유와 견제에도 직면해 있다는 결론을 도출해 낼수 있다 이는 정치 경제 안보적으로 취약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이 유동적이고 가변적 성격을 띠는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전제설정을 가능케 하고 동시에 양국이 당면한 국가발전 문제들의 상당 부분이 유라시아를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경쟁 맥락에서 설명 분석 예측되어져야 한다는 당위성을 제기한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미middot러간 패권 경쟁이 엮어내는 지정학적(地政學的) 지경학적(地經學的) 변동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 것인가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강대국의 공세에 위축되어 있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민족의 통합과 국가의 재건 주권 및 영토적 안전보장 경제적 번영 민족적 정체성의 확립을 위해 과연 어떤 국가발전전략을 강구하고 선택할 것인가 이 두 가지 의문은 유라시아 공간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비중을 고려하고 여기에 최근 이 두 나라와 관련된 에너지 분쟁을 lsquo오버랩rsquo(overlap)시킬 때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과제의 목적은 2007년 1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까지 확대된 EU 및 NATO의 동진 팽창 그리고 이와 밀접한 함수관계에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lsquo가스분쟁rsquo과 러시아-벨라루시 간 lsquo송유관 분쟁rsquo이라는 ldquo클로즈업 된 장면rdquo을 통해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 위치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민족의 생존middot번영middot발전을 위해 추구하는 각각의 국가전략을 4개의 영역 즉 외교안보 정치 경제 사회문화 영역으로 세분하여 두 해에 걸쳐 연차적으로 밀도 높게 분석하는데 있다

본 연구는 탈소비에트 공간에서 독립된 국제관계 행위자로 등장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 분석을 통해 유라시아 국제질서와 그 동력 나아가 그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일차적으로 중요한 학문적 의미를 갖는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러시아가 갖는 민족 정체성의 공통성과 차이성을 명료하게 분석한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에 대한 학술적 조명이 구미 편향적 시각과 방법론이 아닌 우리의 시각과 방법론에 기초한다는 점에서 또 특정 해외지역 연구 분야의 편중성에서 벗어나 지역학 연구의 균형적 생산적 지평을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에 대한 독자적인 지식정보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정책 산출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최근의 국제정치적 이슈를 반영 분석한 시의(時宜)적 성격의 연구 작업이라는 측면에서 본 연구의 학술적 현실적 의의(意義)를 찾을 수 있다

3 연구의 필요성 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인가

1) 연구의 lsquo필요조건rsquo

이 시점에서 본 연구 팀이 ldquo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rdquo 분석에 특별히 착목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수준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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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탈소비에트 권력 진공지대 나아가 유라시아 공간 패권 장악을 위해 미middot러가 엮어내는 세력방정식에서 관건적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대외적 좌표 설정 즉 친서방노선 또는 친러노선 선택 여부에 따라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상관관계에서 중요한 변동이 초래될 수 있다 그 이유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지닌 지정학적 중요성 즉 지리적으로 동과 서(유럽과 아시아) 남과 북(발틱해와 흑해)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의 십자로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일찍이 지정학(geopolitics) 개념의 창시자 매킨더(H Mackinder)는 lsquo심장지대 이론rsquo(heartland theory)⁵ 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 내의 중앙적 위치(동유럽)를 장악하는 자가 결국 전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한 바 있다 매킨더는 유라시아 중앙부의 심장지역이 사방으로의 팽창middot진출이 용이하고 국가발전 및 전쟁에 유용한 지하자원과 비옥토가 풍부한 관계로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에 기초하여 그로부터 향외(向外)하면 유라시아 지배 나아가 세계지배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설파하였는데⁶ 이는 오늘날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지정학적 환경과 정확히 일치한다

역사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유라시아대륙에서의 패권 장악을 위한 권력투쟁의 주 무대였다는 사실이 맥킨더 이론의 적실성을 입증한다 즉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유럽인에게는 동방진출을 위한 lsquo길목rsquo이었고 아시아 유목민에겐 유럽을 향한 lsquo통로rsquo였으며 러시아인에겐 바다를 향한 lsquo출구rsquo였던 것이다 그런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양국은 13세기 몽고 침입이후부터 소연방이 해체될 때까지 오랜 기간 동안 주변강대국의 분할 지배를 받아왔다 신생 독립국으로 등장한지 불과 15년에 불과한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그러한 지리적 현실과 역사적 조건은 주변 강대국들 특히 냉전의 관성이 여전히 작동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에게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고 동시에 이들에게 상호 lsquo제로섬rsquo(zero sum)적 지정학적 목표를 제시한다

둘째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EU 확대에 고민을 제공하는 ldquo뜨거운 감자rdquo라는 점이다 2007년 1월 1일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가 EU에 가입함으로써 유럽의 정치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유럽연합의 동진 팽창을 주시하면서 분석가들의 관심은 EU가 과연 어디까지 확장될 것인가에 모아진다 EU는 유럽의 끝이 어딘가에 대해 정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EU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잠재적 회원국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문제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사활적 이해권역으로 간주하는 러시아의 민감한 반응과 대응압력의 강구이다

2003년 러시아는 EU에 맞설 CIS 경제공동체로 궁극적으로 화폐 통합까지를 목표로 한 이른바 lsquo단일경제공간rsquo(SES Single Economic Space)을 창설했는데 여기에는 러시아 이외에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카자흐스탄 등이 정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모스크바의 궤도권을 이탈하여 서구세계로 흡수될 경우 SES는 물론이고 러시아가 주도하는 다양한 형태의 CIS 통합운동은 유명무실(有名無實)화 된다 파편화된 CIS는 그 유기적인 작동이 마비되고 단지 몇몇 친러시아 국가들만의 친목단체 수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러시아의 패권적 영역을 축소시켜 주변부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EU 가입 여부에 모스크바가 신경줄을 곤두세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게 볼 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정치적 행보가 상호 lsquo영합(零合) 게임rsquo 관계에 있는 EU 확대와 CIS 경제블록 향방을 결정하는 lsquo가늠자rsquo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림 1] 러시아-유럽 가스관 및 송유관 노선도

셋째는 위의 [그림 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기축(基軸) 가스관과 송유관이 관통하는 에너지 물류의 lsquo허브rsquo(hub)라는 점이다 유럽은 전체 가스 수입의 41 석유 수입의 38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천연가스의 경우 80는 우크라이나를 20는 벨라루시 통해 수입하고 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서 힘의 균형 유지가 유럽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가를 예시한다 2006년 1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가는 가스관을 봉쇄하고 2007년 1월 벨라루시로 향하는 송유관을 차단했을 때 EU 국가들의 반발을 기억한다면 양국이 유럽의 에너지 정치경제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러시아의 외교안보 뿐만 아니라 국내정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특히 벨라루시의 경우 러시아와의 국가연합이 푸틴 대통령의 집권 장기화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를 구성한다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의 중임(重任)만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2008년 3월이면 현 푸틴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된다 문제는 푸틴 대통령이 여전히 높은 국민적 지지도를 확보하고 있고 퇴임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젊다는 점이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 주변에 포진한 가신그룹들은 헌법질서를 유지하면서 대통령직을 계속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데 그중 유력한 시나리오가 벨라루시와의 국가연합을 통해 푸틴이 러시아-벨라루시 연합정부의 대통령이 되고 현 벨라루시 대통령 루카쉔코가 부통령이 되는 방안이다 그 가능성 여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벨라루시가 푸틴 대통령의 다양한 장기집권 방안 가운데 하나의 시나리오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두 문화를 융합한 독특한 문화적 공간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종교가 특정지역 문화 창달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명제를 인정할 때 우크라이나 서부와 벨라루시 루마니아 서부 일대에서 발전한 lsquo우니아트 교회rsquo(Uniate Church)를 적절한 사례로 지적할 수 있다 ldquo그리스-가톨릭교회rdquo 또는 ldquo동방가톨릭교회rdquo의 다른 표현인 우니아트 교회는 교회의 수장을 로마 교황으로 하고 성령에 관한 내용을 가톨릭교회와 일치를 이루지만 전례와 의식은 동방교회(그리스정교)의 방식을 유지한다⁷ 우니아트 교회가 상징해주듯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독특한 민족성과 정체성은 양국이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 위치하면서 두 지역의 정치 문화를 종합했다는데 있다

상술(上述)한 바처럼 오늘날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비록 약소국이지만 유라시아 공간에서 차지하는 지정학적 지경학적 지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나토를 앞세워 탈소비에트 권력 공백지대를 흡수하려는 미국과 자국의 전통적 세력권을 보전하고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러시아 사이의 격렬한 투쟁이 심화되면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양국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크게 부각되고 있고 이에 따라 구미 학계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 달리 국내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매우 빈약한 실정이다 물론 아주 간헐적으로 정부기관(외교통상부 국가정보원 KOTRA) 관련학회(한국슬라브학회 우크라이나학회) 민간기업 경제연구소(삼성 LG 수출입은행) 등이 각종 연구결과물과 정세 및 투자 동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지닌 국가적 잠재력과 지정학적 가치에 비추어 볼 때 연구 자료의 질적 양적 수준이 굉장히 미약하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위에서 설명한 이 두 가지 이유 즉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최근 지구촌의 관심을 흡인하는 국제정치적 학술적 이슈지역이고 아울러 상대적으로 국내에서는 학문적 연구의 lsquo사각지대rsquo라는 점이 본 연구과제의 당위성을 제기하는 lsquo필요조건rsquo을 구성한다

2) 연구의 lsquo충분조건rsquo

국내에서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에 대한 연구가 미진한 이유는 양국이 오랜 기간 러시아의 시야에 가려져 왔다는 lsquo인식론적 소외rsquo 우리나라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lsquo지리적 원격성rsquo 한국의 국익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lsquo국익 상관성의 부재rsquo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듯싶다 그러나 잠재된 의식의 심연을 조금만 자극하고 세계 무역 10대국의 위상에 걸맞게 한국의 국익 추구 공간 영역을 확대할 경우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 양국에 관한 연구가 우리에게 제공해주는 다양한 교훈과 시사점을 찾아낼 수 있다

첫째는 우크라이나 핵무기 양도 선례의 북핵문제 해법 적용이다 1991년 구소련의 해체와 함께 1천 900기의 전략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 우크라이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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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비확산 문제에 러시아와 철저히 이해관계를 일치시켰던 미국의 중재 하에 수년간 미middot우middot러 3자 협상을 벌였고 그 결과 이들 핵무기를 러시아에 자진 양도하여 폐기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의회와 군부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핵을 계속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됐으나 ldquo선(先) 국제법적 구속력 있는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과 경제지원 후(後) 우크라이나 핵무기의 러시아 양도rdquo로 요약되는 미국의 성공적인 협상 중재로 우크라이나의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었다

물론 우크라이나와 북한이 안고 있는 핵 문제의 성격은 다르다 핵무기를 구소련으로부터 고스란히 물려받음으로써 핵보유국이 되었던 우크라이나와는 달리 북한은 핵무기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협상과정에서 나타난 우크라이나와 북한의 요구사항이(안전보장과 경제적 보상) 동일하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 해법의 참고 케이스로 우리정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둘째는 한국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lsquo블루오션rsquo(blue ocean)으로서의 시장 가능성 모색이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아직 정치 혼란으로 경제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약 6천만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과 구매력이 높은 숨은 lsquo유망시장rsquo이다 양국은 CIS 지역 진출 lsquo교두보rsquo로서 한국의 신흥 lsquo상품시장rsquo으로서 첨단 군사과학 및 항공우주 기술 유입 lsquo통로rsquo로서 매우 중요한 경제적 가치를 제공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경우 구 소비에트 국가들 가운데 경제규모와 인구 자원 영토면적 등에서 러시아 다음의 2인자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만큼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관한 본 연구를 통해 한국은 향후 유라시아 대륙으로의 경제적 비상(飛翔)과 영향력 확대를 도모할 수 있고 슬라브 3국과의 FTA 체결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최근 한국과 우크라이나간 무역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조만간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교역은 연간 20억 달러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는 에너지 패권주의에 대한 항시적 대응책 강구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간 가스분쟁과 러시아-벨라루시간 송유관분쟁은 모스크바가 에너지 자원의 무기화를 통해 CIS와 유럽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EU로의 안정적 수출 및 시장 확대를 위한 에너지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러시아는 ldquo러시아 에너지 전략 2020rdquo을 통해 러시아 전역의 국내용 및 수출용 원유와 가스관을 단일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국가 관리의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이는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러시아산 가스 및 원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한국에게도 대응책 강구를 요구한다 우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가스분쟁과 러시아-벨라루시 송유관 분쟁을 목도하면서 러시아의 에너지 패권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역 및 투자 등 다양한 부문의 경제교류와 상호보완적인 경제관계의 강화를 통해 자체 견제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어낼 수 있다⁸

넷째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사이에 낀 약소국으로서 국가의 생존 비법 탐색이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역사는 많은 점에서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대륙과 해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 잡은 지정학적 위치로 말미암아 역사적으로 주변 강대국들로부터 수많은 침입과 압력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민족을 보존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켜 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따라서 서방과 러시아 두 거인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선택한 국가전략이 어떤 실효를 거둘 것인가를 분석하는 작업은 미middot중middot러middot일로 대표되는 한반도 주변 4강 사이에서 한국이 생존과 번영을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가에 관한 해답을 찾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위에 적시한 바처럼 비록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지리적으로 한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원격지에 위치해 있지만 이 두 나라가 강대국 사이에서 추구하는 전략적 선택 분석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시사적 교훈들은 실로 다양하다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연구가 제공해주는 바로 이런 정책적 함의들이 본 연구 과제를 심층적으로 수행해야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lsquo충분조건rsquo에 해당한다

3) 연구의 시의성과 독창성

ldquo동과 서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rdquo은 국내 지역학 연구에서 이제까지 전혀 다루어 지지 않은 매우 중요한 기초학문 연구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지역에 관한 상기 논제는 이미 서방과 러시아 학계에서는 상당히 큰 논쟁과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실제로 2006년 1월(26~27)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Centre for European Russian and Eurasian Studies는 ldquoSlavic Trian-

gle Between EU and Eurasia이라는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지정학적 관점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러시아의 서로 다른 국가발전전략을 전망한바 있다 2006년 3월(24~26) 프랑스 파리 Ecole normale supeacuterieure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유럽연합 확대의 뜨거운 이슈인 ldquoUkraine and Belarus ndash what neighbors for the European Unionrdquo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 외에도 카네기재단에서 운영되는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는 ldquoReconstruction in the Post-Soviet Spacerdquo라는 주제로 2005년 1월부터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주요 연구지역으로 선정하여 라운드 테이블 세미나 학술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오고 있다

이처럼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외국 학계의 연구동향과는 대조적으로 최근까지 국내 학계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독립적인 연구대상이 아닌 단순히 러시아의 일부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그 결과 상기 지역에 대한 학문적 관심도가 빈약하고 체계적인 선행연구 또한 그다지 풍부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점은 국가전자도서관과 국회도서관 그리고 논문검색 포털 사이트 (campusmoncom)를 통해 그간 국내에서 수행되었던 학술논문 검색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 1]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관련 국내 연구논문 발간 현황

우크라이나관련논문 벨라루시관련논문 러시아관련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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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이 예증해 주듯 그간 국내 학계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학문적 연구의 lsquo소외지대rsquo였고 상대적으로 러시아에 비해 연구가 양적 질적으로 심각하게 불균형적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오랜 기간 러시아의 시야에 가려져 왔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독립된 연구대상으로 삼아 국내 최초로 심층적 분석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대한 존재론적 인식 제고를 통해 학문적 연구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본 연구과제의 시의성과 독창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4연구내용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민족적 정체성을 보존하고 최대의 국익 확보를 위해 고민하고 있는 벨라루시 및 우크라이나의 대외적 좌표와 국가발전전략을 분석적으로 조감하기 위해 본 연구팀은 다음 네 가지 영역으로 세분하여 연구 과제를 수행할 것이다 첫째는 ldquo외교안보 영역rdquo으로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뇌민(惱悶)하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주권의 보존과 영토적 안전보장 그리고 국익증대를 위해 어떻게 외부세계와의 관계를 설정하고 아울러 양국에게 부여된 다양한 외교적 선택지 이를테면 반(反)탈(脫)친(親)용(用) 러시아 또는 반(反)탈(脫)친(親)용(用) 서구 정책 가운데 어떤 선택의 조합을 통해 대외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 탐색할 것이다

둘째는 ldquo정치 영역rdquo으로 1991년 독립 이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서 진행된 권력변동 과정과 그에 따른 대내외정책 변화에 대한 통시적 분석 작업을 통해 양국 정치체제의 유형 및 정치 환경의 일반성과 특수성을 파악하고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양국의 지도부가 선택하였던 국가발전전략의 국내적 정책결정 요인을 추론해 볼 것이다

셋째는 ldquo경제 영역rdquo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보이는 경제개혁 수준 양국 경제구조의 특징과 성장 잠재력 양국의 對EU 및 對러시아 경제관계 현황 구소련시대 형성되어 현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슬라브 3국간 경제적 분업체계 등의 검토를 토대로 러시아 및 서방에 대한 경제적 자율성과 의존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양국이 추구하는 경제개방화 전략을 분석하고 동시에 양국 경제의 CIS 경제블록 가담 또는 EU와 통합 가능성을 전망할 것이다

넷째는 ldquo사회문화 영역rdquo으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정부가 지향하는 민족정체성의 내용은 무엇이며 그것이 국가발전전략에 어떠한 형태로 영향을 미치는가를 파악할 것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정부에 의해 주도되는 정체성 회복 작업 이를테면 신화의 창조 민족사의 재서술 새로운 민족의 건설 등의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고 관(官)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정체성과 민(民)을 중심으로 조직되는 정체성 사이에 개입되는 힘의 작용을 규명하는 가운데 어떻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정체성이 새롭게 정립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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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가는지를 연구할 것이다 위의 각 영역별 연구 과제를 좀 더 확장하여 탐구해야할 연구 내용에 의문부호를 제기하여 적시하면 아래와 같다

[표 2] 영역별 주요 연구 내용

영역 세부연구내역

외교안보

1우크라이나는 왜 자기충족적인 민족주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lsquo탈러입구rsquo(脫露入歐)적 외교정향을 추구하는가 한편 굳건한 결속력을 과시했던 러시아와 벨라루시 양국이 최근 갈등 기류를 형성한 배경은 무엇인가

2러시아와 서방(미국과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갖는 이해관계는 무엇이며 이 두 나라를 포섭하기 위해 어떤 전략과 정책적 노력을 전개하는가

3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대 서방 및 대러정책 진화과정 이 과정에 개입된 주된 추동력과 그 정치적 결과는 어떠했는가

4러시아와 서방으로부터 회유와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국익 극대화를 위해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가운데서 과연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인가

정치

1독립이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각기 어떤 탈사회주의 정치경제체제 변혁의 경로와 궤적을 그려왔는가

2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정치체제의 특징은 무엇이고 각기 어떤 권력변동 과정을 거쳐 왔는가

3우크라이나에서의 정치적 민주화와 벨라루시에서의 권위주의화를 초래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4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 형성 및 추진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국내정치적 요인은 무엇인가

경제

1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시장개혁 현주소는 어떠하고 양국 경제구조의 특징은 무엇이며 어느 정도의 성장잠재력을 지니고 있는가

2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어떤 경제개방화 전략을 채택하고 있고 WTO 및 EU 가입을 둘러싼 쟁점 사항은 무엇이며 대러 경제적 의존성은 어느 정도인가

3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EU 및 CIS 경제권과의 경제적 상호작용은 어느 수준이고 향후 대러시아 대서방과의 경제관계 전망은 어떠한가

4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로 하여금 대서구 및 대러시아 경제적 의존성과 자율성 사이에서 고민하게 하는 주요 경제적 팩터는 무엇이고 그것이 양국의 경제발전전략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사회문화

1같은 동슬라브족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는 어떠한 역사적 사건을 계기로 민족적 분화과정을 거쳐 왔는가

2과거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독자적으로 형성해 왔던 민족정체성의 내용은 무엇이고 어떤 문화적 특수성을 지니는가

3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러시아가 역사적으로 통합과 분열의 과정을 반복해 왔다는 점을 숙고해 볼 때 앞으로 또 다른 결합의 가능성은 존재하는가

4독립이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국가재건 과정에서 러시아 지배 기간 동안 잃어버린 역사와 훼손된 민족정체성을 어떤 형태로 복원시켜왔고 그것이 국가발전과 대외정책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본 연구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에 대한 개별적 파편적 연구를 지양(止揚)하고 위에 제시한 외교안보 정치 경제 사회문화 분야를 아우르는 거시적이고 종합적인 지역연구를 지향(指向)한다 2년 과제로 설계된 본 연구는 1차 년도는 우크라이나를 2차 년도는 벨라루시를 분석 대상으로 삼을 것이고 아래와 같이 총 8개의 세부주제를 다룰 것이다

연도별 세부 연구 주제

1년차 연구과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의 국가발전전략

제 1주제 외교안보 동과 서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의 대외전략

제 2주제 정 치 우크라이나의 정치권력과 정치체제변화

제 3주제 경 제 우크라이나의 경제성장과 대외개방전략 연구

제 4주제 사회문화 우크라이나 정체성의 재건 신화 민족사 민족의 건설

2년차 연구과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

제 1주제 외교안보 동과 서 사이에서 벨라루시의 대외전략

제 2주제 정 치 벨라루시의 정치권력과 정치체제변화

제 3주제 경 제 벨라루시의 경제성장과 대외개방전략 연구

제 4주제 사회문화 벨라루시 정체성의 재건 신화 민족사 민족의 건설

5연구의 학문적 사회적 기여도

본 연구의 학문적 사회적 기여도를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학문적 기여도

본 연구 결과의 활용방안이 갖는 학문적 기여도는 첫째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의 외교안보 국내정치 대내외경제 사회문화 정책에 대한 포괄적이고도 종합적인 학문적 고찰이 국내 최초의 시도라는데 있다 둘째 학제간 협력연구를 통해 완성된 연구결과물이 벨라루시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기여하고 학문적 실용적 측면에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셋째 상대적으로 학문적 소외지역인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관심의 대상으로 끌어올림으로써 특정지역에 편중된 해외지역연구 lsquo쏠림rsquo 현상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동일한 슬라브 문명적 권역으로 이해되었던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3국간 융합과 분열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이해함으로써 각기 다른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변별성과 그에 따른 국가적 지향성의 차이 특히 우크라이나의 lsquo탈러시아화rsquo와 벨라루시의 lsquo친러시아화rsquo 배경을 파악할 수 있다 다섯째 유라시아대륙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가치를 판독함으로써 CIS 및 중middot동부 유럽을 통제 장악하기 위한 미middot러간 국제 전략적 게임의 본질을 이해 할 수 있다 여섯째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 국가 연구는 탈소비에트 공간 내에서 CIS 제국의 러시아에 대한 원심력 및 구심력의 역학 작용을 이해하고 CIS 통합운동의 동향과 미래를 조망하는데 중요한 열쇠를 제공해준다 일곱째 우크라이나의 lsquo친서탈러rsquo 노선을 추동하는 유럽연합(EU)의 동진확대 정책의 현황과 추세를 파악할 수 있다 부연하면 동유럽 현실사회주의 체제 붕괴이후 중middot동부 유럽 국가들의 EU 가입 희망으로 유럽통합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유럽연합은 lsquo심화rsquo와 lsquo확대rsquo라는 양 축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lsquo유럽으로의 회기rsquo 특히 EU와 나토 세력권으로의 편입을 희망함으로써 자의든 타의든 유럽연합은 이 쟁점을 회피할 수 없게 되었다

2) 사회적 기여도

시의적 성격을 띤 본 연구과제의 수행은 한국 사회의 내부적 요청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연구되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 지역학 발전에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적 상황과의 연계에 특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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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을 맞춘 본 연구과제의 결과물들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회적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탈소비에트 공간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경쟁에서 중요한 지정학적 팩터(factor)인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전략에 대한 연구결과물은 외교통상부 국정원 통일부 등 국내 정책부서에 유라시아 정치경제질서 변화의 흐름에 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주고 나아가 21세기 국제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주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본 연구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외교안보정책 국내정책 대내외경제정책 사회문화정책을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양국에 대한 우리정부의 외교정책 입안 및 수립에 중요한 판단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셋째 우크라이나의 지역갈등 구도 즉 우크라이나를 남북으로 정 가운데를 가로 흐르는 드네프르 강을 경계선으로 서쪽의 천서방적 성향과 동쪽의 친러적 성향이 명확히 구분되는 첨예한 지역 갈등 구도의 배경을 분석함으로써 동일한 지역주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우리에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처방전을 제시해줄 수 있다 넷째 6천만 인구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lsquo블루오션rsquo(blue ocean)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두 나라의 경제 환경 및 성장잠재력에 관한 연구는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은 물론이고 향후 FTA 체결 협상시 매우 유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벨라루시 및 우크라이나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에 대한 전면적 고찰은 국내 일반인들에게 생경한 이 두 나라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대시키고 이에 기초해 한국-우크라이나간 한국-벨라루시간 인적 교류의 확대와 통상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Endnotes

1 1240년 몽고 타타르의 침입을 계기로 동슬라브족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민족으로 분화되었고 폴란드 치하에 있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각기 1654년과 1772년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에 병합될 때까지 약 4~5세기 동안 역사적 단절을 겪었다 결국 이기간 동안 동슬라브 3국간 언어적 종교적 문화적 이질화가 발생하였으며 서로 다른 역사적 환경과 발전 경로를 경험하면서 독자적인 민족정체성이 형성되었다

2 김태환 ldquo포스트소비에트 정치경제 체제 변혁의 상이한 경로 이론적 고찰과 적용rdquo 신범식 엮음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서울 한울아카데미 2006) p 61

3 ldquo우크라이나 시위 인접국으로 파급 가능성rdquo 『연합뉴스』 2004년 12월 12일

4 벨라루시는 독자적인 주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정치경제통합을 실현하는 EU 방식을 선호하지만 러시아가 의도하는 벨라루시와의 국가연합이란 핵심만 간추리면 모스크바가 취약한 벨라루시 경제와 안보를 책임지는 대신 벨라루시를 러시아 연방(聯邦)의 한 지방(支邦)으로 귀속시키는 그럼으로써 민족정체성과 주권을 제한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5 맥킨더가 lsquo심장지역 이론rsquo에서 설파한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ldquo동유럽을 장악하는 자가 심장지역을 지배하고 심장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전체를 장악한다rdquo(Who rules East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 Island Who rules the World Island commands the World) H Mackinder 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New York Norton 1919) p 150

6 임덕순 『地政學 理論과 實際』(서울 법문사 1999) p 12

7 황영삼 ldquo우니아트 교회성립의 역사적 의의rdquo 『슬라브학보』 제20권 1호(2005) pp 419-449

8 httpwwwkiepgokrworldInfocountry_prof_viewaspsCategory Cd=004009000000000ampnum=151737 (검색일 2007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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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치

우크라이나 의회내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 분석 EU 및 NATO 가입에 대한 기본 입장을 중심으로

박정호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자국의 외교정책 결정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제반 요소들 특히 대내외적 환경과 국내 정치구조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외교정책방향 역시 그 국가가 함유하고 있는 정치적 맥락의 가치 즉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특성과 정책결정과정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와 올바른 가치판단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포스트소비에트 공간의 신생주권국 우크라이나 지도부들도 탈냉전시기 국제환경의 변화와 주변 강대국의 대외정책기조 경제력 및 군사력과 같은 자국의 핵심적인 외교정책 수행능력 외교정책결정에서 주요 행위자들(대통령 행정부 외무부 의회)의 역할과 역학관계 핵심적인 국내 이슈들(민족정체성 지역주의 경제발전 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를 바탕으로 자국의 외교정책방향을 모색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과정에서 발생한 오렌지 혁명은 자국 외교정책기조의 본질적인 한계를 잘 나타내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특히 시민혁명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외교정책의 두 가지 핵심 정향을 둘러싼 여당과 야당 사이에 첨예한 갈등과 대립양상이 매우 극명하게 표출되었다 그 당시 양대 대선주자였던 야누코비치(Yanukovych)와 유센코(Yushchenko) 후보는 lsquo친 러시아rsquo vs lsquo친 유럽rsquo이라는 상반된 국가발전전략을 제시하면서 타협 없는 무한대결을 진행해 나갔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역사발전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된 사회정치적 결과물로서 자신들의 정치적 지역기반인 ldquo동부rdquo와 ldquo서부rdquo의 독특한 지역주의 성향을 반영한 선거 전략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여야의 치열한 대립구도의 결과로 오렌지 혁명의 승리자인 유센코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도 우크라이나에서는 대단히 혼란한 정국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2005년 유쉔코와 티모쉔코(Tymoshenko)를 중심으로 형성된 오렌지 연합의 분열 파동 2006년 1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가스 분쟁 발발 2006년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야당의 실질적인 승리 유쉔코와 야누코비치의 연립정부 출범 연립정부의 해산과 9월 재선거 실시 등이 연이어 발생하여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위기를 한층 가중시켰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대외정책 결정요인들 가운데 국내적 환경에 우선적인 논의의 초점을 맞추면서 우크라이나 외교정책 결정과정의 주요한 행위자들 중 하나인 의회내 각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의회내 각 정파들의 입장 분석은 오렌지 혁명이후 우크라이나의 대내외적 정치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핵심논거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II 우크라이나 의회내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

2006년 3월 26일 실시되었던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5개 정파들만이 의회진입장벽(정당 지지율 3 이상)을 넘어설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그 당시 lsquo빅 3rsquo로 여겨졌던 정당들 -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대표자 야누코비치)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대표자 티모쉔코) 친 정부 여당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대표자 예하누로프) - 과 기존의 전통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었던 lsquo우크라이나 공산당rsquo(대표자 시묘넨코) 및 lsquo우크라이나 사회당rsquo(대표자 모로즈)만이 우크라이나 의회에 입성하게 되었다

게다가 2004년 오렌지 혁명과정에서 재선거 합의의 실질적인 타협안이었던 개정헌법이 2006년 초부터 시행되었다는 사실이다 아래 lt표1gt에서의 비

교를 통해 명확하게 알 수 있듯이 2006년 개정헌법에서는 의원내각제 성격이 대폭 강화되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과 정치적 영향력이 이전보다 더더욱 커지게 됨으로써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의회 내 각 정파들의 기본 태도와 입장은 대단히 중요한 변수로서 작용하게 되었다

lt표 1gt 2006년 개정헌법에 입각한 대통령 총리 의회의 주요 권한 구분

주요

행위자

권한 범위

대통령 bull 외교 및 안보 부처(외무장관 국방장관 국정원장)에 대한 임명제청

총리 bull 외교 및 안보 부처(외무 국방 국가정보)를 제외한 모든 각료 지명bull 주지사 임명 및 해임

의회 bull 국무총리 국무위원 중앙 정부의 기관장에 대한 임명권 행사bull 모든 장관들에 대한 심의와 이들에 대해 거부권 행사 가능

여기서 우크라이나 의회를 구성하였던 5개 정파들을 크게 3개의 이념집단 즉 lsquo좌익정당rsquo(우크라이나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민족 민주주의 정당r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쉔코 블록) lsquo중도정당rsquo(우크라이나 지역당)으로 구분하여 이들의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기본 입장을 비교 분석해 보고자 한다

1) 좌익정당(The left)

1990년대 좌익계열의 정당들은 한때 우크라이나 의회 내에서 다수당의 위치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좌익정당들은 아쉽게도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지는 못하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그 당시 이들은 우크라이나와 NATO 간 협력관계의 진전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명하였던데 비하여 우크라이나와 독립국가연합(CIS) 구성원들 사이에는 보다 긴밀한 형태의 통합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오렌지 혁명이후 실시된 2006년 총선에서 좌익계열의 정당들은 전체 450개 의석 가운데 단지 54석만을 획득하는 저조한 성과를 내고 말았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외교정책 결정과정에서 좌익정당들의 영향력은 이전에 비해서 더더욱 경미한 수준으로 하락하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사회당(SPU)의 경우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티모쉔코와 예하누로프(Yekhanurov)가 이끄는 오렌지 정부에 연합세력으로 참여하였고 정부에 의해 추진된 lsquo부패와의 전쟁rsquo과 lsquo민주화rsquo 촉진정책에 대해서는 강력한 지지의사를 보냈다 이와 동시에 이들은 공산당과 연합하여 WTO 가입을 위해 필요한 법률제정(특히 토지 사유화와 일련의 시장경제개혁 분야)과 NATO 가입문제에 있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곤 하였다

게다가 2006년 총선에서 지지율 7를 획득하였던 사회당은 재차 연립정부의 일원으로 가담하면서 다른 여타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하는 입장에 서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당의 경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의 대전제가 되는 각종 개혁조치들의 전면적인 시행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거나 아니면 상당히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화 및 개방화 시기 EU 가입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정치적 혹은 경제적 개혁정책들의 전면적인 실행을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사실에 핵심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2) 민족 민주주의 정당(National Democrats)

유쉔코 정부 출범 초기 오렌지 혁명의 동맹세력이었던 중도 우파들이 새로운 행정부의 주축집단이 되었다 이들은 쿠츠마 시기 ldquo균형외교정책rdquo(multi-vector foreign policy)을 전면 비판하면서 ldquo친 서방정책rdquo 노선으로 우크라이나의 대외정책방향을 전환하였다

그러나 유쉔코 정부 출범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정부패 스캔들과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하여 국민적 지지를 상실하게 됨에 따라 많은 민족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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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들은 2006년 총선에서 지지율 3라는 의회진입장벽을 통과하지 못하였다 그런 이유로 우크라이나 의회 내에서 이들의 세력은 상당정도 축소되었고 단지 2개의 정파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 당rsquo(81석)과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129석)만이 민족 민주주의 정당의 대표성을 보존하게 되었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 블록 내에 정책노선상의 차별성을 지니는 여러 파벌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보리스 타라슉(Tarasiuk)의 지도아래 있는 민족주의 분파 lsquo루흐rsquo(Rukh)이외에도 아나톨리 키나흐(Kinakh)가 주도하고 있는 산업가 및 기업가 분파도 당내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 민족 민주주의자들 보다는 오히려 기업가 출신들의 당내 입지와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향은 사실상 당내 외교정책노선의 논의 및 선택에 있어서 실용주의적 성격을 한층 강화시켜주고 있다 lsquo반러시아rsquo 정책노선의 완화 급속한 유럽통합정책의 속도조절 등이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의 실용주의적 정책노선을 대표하는 사례들이라고 하겠다

티모쉔코 블록의 경우에도 당내 민족 민주주의 파벌과 중도좌파 사이에 이념적으로 명확한 분화가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 이유로 티모쉔코 블록도 때때로 실제적인 상황변화에 따라 외교정책기조에 있어서 lsquo친 서방rsquo도 lsquo친 러시아rsquo도 아닌 제 3의 길 즉 민족주의 노선을 전격적으로 채택할 개연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모쉔코 블록은 다음의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한 외교정책방향을 선호하고 있다고 정의할 수 있겠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CIS 단일경제공간(SES Single Economic Space)으로의 통합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가능한 한 빠른 WTO 및 EU 가입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NATO 가입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것은 NATO 가입에 대한 국민여론의 지지가 높아질 경우에만 NATO 가입을 지원하겠다는 조건부 찬성 입장인 것이다 3) 중도정당(Centrists)

현재 야누코비치의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은 쿠츠마 통치 시기와는 상당히 다른 성격의 외교정책방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02년 7월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NATO 가입의사를 공식적으로 천명하였고 4개월 후인 11월 야누코비치가 드디어 총리에 오르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수상이 되기 전이나 혹은 수상의 재임시기였던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결코 단 한번도 NATO 가입문제에 대해 그 어떠한 반대의사를 표시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2004년 우크라이나 대선과 오렌지 혁명과정에서 뿐 아니라 유쉔코 정권 출범이후에는 반(反) NATO 입장을 더더욱 강화하면서 이전과는 상당히 모순되는 정치적 행보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lt표2gt에서도 분명하게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이것은 사실상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반(反) NATO 정서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선거에서 승리를 얻으려는 고도의 정치적 전술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야누코비치와 지역당은 lsquo친 러시아 지향성rsquo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대중들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여 자신들의 굳건한 정치적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lt표 2gt 2006년 1월 국민들의 외교정책방향 선호도 조사 설문주제 1

지역당도 다른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외교정책방향에 대한 명확한 이념적 정향이 아직까지 확립되지 않았다고 하겠다 현재 지역당내에서는 절충주의적인 성향을 표방하는 친 기업정파들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큰 편이기 때문

이다 이들은 지역당의 전체의석(186석) 가운데 최소 50석에서 최대 80석까지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정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친 기업정파들은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문제에 대해서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오히려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혹은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2006년 총선 직후 발표된 야누코비치의 정치적 성명을 통해서도 유추해석이 가능하다 그 당시 그는 지역당이 앞으로 구성될 연립정부에 참여할 경우 우리는 NATO 가입문제에 대해 보다 유연한 정치적 선택과 대타협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이러한 입장은 연립정부의 일원으로 야누코비치가 총리에 취임에 따라 보다 구체화 될 수 있었다 물론 지역당 내부에 미콜라 아자로프(Azarov)와 같이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에 반대하면서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통합을 주창하고 있는 반(反) NATO 성향의 집단들도 당연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사실은 연립정부 출범이후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지역당의 입장변화 즉 기존의 다소 모호한 입장에서 최소한 중립적인 관망자세로 기본적인 견해가 수정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한 축으로서 협조적인 태도를 취해야 할 당위성 측면에서 뿐 아니라 지역당내에서 올리가르히와 기업가들이 주도적인 세력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이들이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경제개혁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관계로 언제든 WTO 문제의 법제화에 동참할 개연성 역시 작지 않게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지역당의 경우 또 다른 문제로 제기되는 것이 바로 CIS에 대한 기본 태도라고 하겠다 2004년 대선과 2006년 총선과정에서 지역당은 우크라이나의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통합을 주장하였다 이에 비하여 유쉔코 정부는 쿠츠마와 마찬가지로 CIS 단일경제공간 통합의 1단계 방안 즉 CIS 자유무역지대 창설방안에만 조건부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지역당이 1단계를 훨씬 뛰어 넘는 보다 발전된 형태의 2단계(화폐통합) 및 3단계(관세연맹) 통합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들에게는 우크라이나의 CIS 경제통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비전이 부재한 실정이다 이를 통해 볼 때 이들의 CIS 경제통합 방안은 사실상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유지와 지지획득을 위한 정략적 차원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III 결론

좌익 계열의 lsquo우크라이나 공산당rsquo과 lsquo사회당rsquo 민족 민주주의 계열의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당rsquo과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 중도정당인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 등이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정당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들은 2006년 총선이후 의회진입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아래 lt표3gt의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판단해 볼 때 사회당을 제외하고는 2007년 9월 30일 실시되는 재선거에서도 의회진입이 유력한 정당들이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여기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해 볼 수 있겠다

먼저 각 정파들이 WTO와 NATO 가입문제에 있어서 다소간의 이견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좌익정당들은 두 가지 사안 모두에 반대인 반면 민족 민주주의 정당은 WTO 가입에는 찬성하지만 NATO 가입에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 즉 국민적 지지가 높아질 경우에만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도주의 정당의 경우 WTO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개진하지 않고 있으며 NATO 가입에 대해서는 반대와 중립을 오가는 다소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둘째 EU 가입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각 정파들이 조건부 내지는 분명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좌익 정당들은 조건부 지지 입장이며 민족 민주주의 정당은 절대적인 지지의사를 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중도주의 정당이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발전된 통합방안을 주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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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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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zio Taras Neither East Nor West Ukraines Security Policy Under Kuchma Problems of Post-Communism SeptemberOctober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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Толстов В Н ldquoВнешнеполитический курс Украины после оранжевой революцииrdquo Центральная Азия и Кавказ 41-5 (2005)

Уилсон Э Ронтоянни К Безопасность или процветание Путь которые выбирают Беларусь и Украина под редакцией Селестры А Уолландер и Роберта Легволда Меч и и орала экономика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Беларуси и Украины Москва Центр Карнеги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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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외교

우크라이나의 잠재력과 지정학적 함의

홍 완 석 (한국외대 교수)

지정학적 블랙홀과 오렌지 혁명

1991년 소연방의 해체는 동슬라브 3형제 즉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역사적 분화를 재촉하는 계기를 제공했지만 다른 한편 러시아의 영토 공간과 그 세력권을 현저히 수축시키면서 유라시아대륙 중심부에 거대한 지정학적 lsquo블랙홀rsquo을 남겨놓았다 소비에트 제국의 몰락으로 생긴 그 권력 공백 지대에 독립국가연합(CIS)이라는 새로운 지리적 공간이 탄생하였고 동시에 과거 동middot서 냉전의 인위적 양분법에 의해 가려져 있던 중부유럽(Central Europe)sup1 이라는 역사적middot종교적middot문화적 실체가 중요한 정치단위로 부활하였다sup2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 지역에서 분출되는 지정학적 역동성은 탈러(脫露) 원심력적 경향과 자기 충족적인 민족주의 운동의 고양에 의해 강화되었다 그럼으로써 정치적 불연속선이 형성되었고 이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나토를 앞세워 힘의 진공벨트를 흡수하려는 미국과 자국의 전통적 세력권을 보전하고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러시아 사이의 격렬한 투쟁으로 더욱 심화되었다sup3

1991년 소련의 해체와 함께 주권을 회복한 우크라이나는 포스트 소비에트 공간에서 미middot러가 엮어내는 지정학적 세력방정식에서 관건적 위치에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외적 좌표 설정 즉 친서방노선 또는 친러노선 선택 여부에 따라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상관관계에서 중대한 변동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러시아 모두의 관심을 빨아들이는 지정학적 lsquo만유인력rsquo(萬有引力) 지대에 해당한다

이점은 미middot러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된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명료히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오렌지 혁명 당시 워싱턴과 모스크바는 과거 냉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친서방 성향의 빅토르 유센코(Victor Yushchenko)와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Victor Yanukovich)의 대결로 압축된 대선 과정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각기 자국에 우호적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에 깊숙이 개입했고 배후에서 치밀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결국 재선거까지 치른 우여곡절 끝에 미국과 서방이 지원한 유센코 후보가 승리를 거두었지만 대선의 결과는 우크라이나 사회에 국론분열이라는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2005년 11월 2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독립광장(마이단)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lsquo오렌지혁명rsquo 1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목도하면서 제기되는 한 가지 의문은 과연 어떤 이유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경쟁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포섭하여 자국의 세력권으로 편입시키려고 그렇게 혈안이었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다음 두 가지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지닌 잠재적 현실적 국력이고 다른 하나는 서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가치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국력 해부(解剖)

사실 우크라이나는 세계가 주목하는 lsquo작은 거인(mini giant)rsquo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강대국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3박자 즉 인구 영토 자원 그리고 여기에 높은 과학기술력까지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7월 기준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4700만명으로⁴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태리에 이어 유럽에서 다섯 번째 위치를 차지한다 그러나 영토 면적에 있어서만큼은 이들 국가를 훨씬 능가한다 한반도의 약 3배에 이르는 공간 규모(603700)는 프랑스보다 크고 독일보다 넓다 세계 육지면적의 18과 11시간의 광활한 시middot공간대(時空間帶)를 차지하고 동쪽 끝 lsquo블라디보스톡rsquo에서 해가 뜨면 동시에 서쪽 끝 lsquo상트페테르부르크rsquo에서 해가 지는 나라 러시아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러시아가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유라시아 국가이기에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유럽 최대의 영토 대국이다⁵

[표 1] 유럽의 국가별 인구 및 영토규모 순위

더욱이 lsquo외화내빈rsquo(外華內貧)한 러시아 영토와는 달리 우크라이나 국토는 비옥한 토양으로 뒤덮여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기름진 옥토의 대명사 lsquo체르노젬rsquo(흑토대)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과거 소연방 전체 농산물 생산량의 50 이상을 담당했던 농업기지였다 대부분의 영토가 평지로 구성되어 전 국토의 80 이상에서 경작이 가능하고 전통적으로 밀의 곡창지대인 까닭에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lsquo식량 창고rsquo lsquo빵 바구니rsquo(Breadbasket of Europe)로 불리 운다⁶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지하광물의 5가 부존된 천혜의 자원 부국으로 평가된다 그것도 멘델레프의 원소 주기율표에 나오는 100여개의 자원이 거의 모두 매장되어 있는 광물 천국이다⁷ 이 가운데 철광석 석탄 망간 티타늄 니켈 흑연 등은 세계적인 매장량을 자랑한다 티타늄 형석 베릴륨 리튬 중정석 인회석 등 희소광물도 풍부히 묻혀 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적인 자원 부국이지만 정작 인간 활동과 산업생산에 중요한 에너지 자원만은 빈곤하다 물론 원유 및 천연가스 자원이 부존되어 생산은 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를 충당하기에는 태부족이어서 현재 전체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약 70 정도를 러시아로부터 국제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입하고 있다⁸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잠재력은 문맹율 제로의 높은 교육수준과 양질의 노동력에 바탕한 탄탄한 기간산업 제조기반에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세계 철강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철강대국이고 일본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철강 수출국 반열에 올라있다 산업혁명 이래 철이 lsquo산업의 쌀rsquo로써 한 나라의 국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수출액 가운데 철강 수출이 40를 차지한다는 사실에서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잠재력을 충분히 간파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우크라이나가 단지 세계적인 철강 제조국에 그치지 않고 높은 기초과학 기술력을 토대로 ldquo바늘에서 항공모함까지rdquo 못 만드는 게 없는 산업기술 대국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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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항공 우주 조선 원자력 발전 등의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소연방시절 우크라이나가 군산복합체의 중추신경으로서 주요 전략산업을 담당했기에 가능했다 항공기의 경우 우크라이나는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이 가능한 세계 8개 국가 중의 하나로서 항공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70여개 전문 인력이 8만여 명에 달한다 키예프 인근에 소재하는 항공기 설계 및 성능시험 회사인 안토노프(Antonov)사는 화물기 및 특수항공기 설계에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다⁹ 예컨대 An-225 수송기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로 이륙 최대중량이 무려 600t에 달할 정도이고 따라서 우주왕복선이나 열차까지 싣고 다닌다

우크라이나의 높은 과학기술 수준은 무엇보다도 우주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에서 우주선을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 발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지금은 러시아 소유인 우주선 lsquo미르rsquo호(號)도 사실은 우크라이나에서 제작된 것이다 현재 세계 상업위성 시장의 8를 점유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내에 우주선 및 발사대 설계연구센터가 7개 우주선 제조 기업이 12개나 될 정도로 항공우주기술 강국이다₁₀

조선 분야도 고도의 기술력과 함께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9개의 조선소에서 화물 수송선을 비롯한 대형 선박 중대형 트롤어선 초고속 여객선 유류 운송선 등 다양한 형태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조선 산업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항공모함 잠수함 순양함 등 특수함 제작 분야에서 뛰어난 건조능력을 발휘하고 높은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흑해 연안 초르노모르스키 조선소(Chernomorsky Ship-building Yard Plant)는 유럽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하고 과거 소련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항공모함을 제작했다

이밖에도 우크라이나는 30만 대군에 러시아로부터 흑해함대 전력의 14과 전략 및 전술 핵미사일 제조 기술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강한 근육질의 군사력을 구비하고 있기도 하다sup1sup1

유라시아 지정학의 허브

한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가치는 이 나라가 지닌 국가적 잠재력을 상회한다 지리적으로 우크라이나는 동과 서(유럽과 아시아) 남과 북(발틱해와 흑해)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의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서쪽으로는 몰도바와 루마니아 북서쪽으로는 폴란드 슬로바키아 및 헝가리 북쪽으로는 백러시아 북동쪽으로는 러시아연방과 접해 있고 영토의 남단에는 돌출된 크림반도가 흑해와 아조프해 사이를 가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일찍이 지정학(geopolitics) 개념의 창시자 맥킨더의 lsquo심장지대 이론rsquo(heartland theory)sup1sup2 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1919년 자신의 저서 ldquo민주적 이상과 현실rdquo이라는 저서에서 유라시아 대륙 내의 중앙적 위치(동유럽)를 장악하는 자가 결국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였는데 그 이론을 대입해 볼 때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치가 바로 이 심장지대에 해당한다 맥킨더는 유라시아 중앙부의 심장지역이 사방으로의 팽창middot진출이 용이하고 국가발전 및 전쟁에 유용한 지하자원과 비옥토가 풍부한 관계로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에

기초하여 그로부터 향외(向外)하면 유라시아 지배 나아가 세계지배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설파한 바sup1sup3 이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환경과 정확히 일치한다

과거 유라시아 헤게모니 국가들의 지정학적 팽창 및 그 지배과정을 추적해 볼 때 우크라이나가 역사적으로 유라시아대륙에서의 패권장악을 위한 권력투쟁의 주무대였다는 사실이 맥킨더 이론의 적실성을 입증한다 요컨대 우크라이나는 유럽인에게는 동방진출을 위한 lsquo길목rsquo이었고 아시아 유목민에겐 유럽을 향한 lsquo통로rsquo였으며 러시아인에겐 바다를 향한 lsquo출구rsquo였던 것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13세기 몽고 침입이후부터 소연방이 해체될 때까지 오랜 기간동안 주변강대국의 분할 지배를 받아왔다 신생 독립국으로 등장한지 불과 15년에 불과한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의 그러한 지리적 현실과 역사적 조건은 세계적 권력보유자들 특히 냉전의 관성이 여전히 작동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에게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고 동시에 이들에게 상호 제로섬적 지정학적 목표를 제시한다

우크라이나에 관한 브레진스키의 lsquo훈수rsquo

미국의 대표적 전략가 브레진스키는 우크라이나를 유라시아대륙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러시아의 제국적 복원을 원천봉쇄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정학적 추축(樞軸)국가로 분류한다sup1⁴ 그는 모스크바에 의해 주도되는 CIS 통합 노력이 제국주의적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 중심의 세계지배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부터 철저히 격리시키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종속될 경우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행사가 어려워지고 궁극적으로 소연방의 후속체로서 러시아middot우크라이나middot백러시아middot카자흐스탄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제국이 발현하여 미국의 지정학적 운신의 폭을 크게 제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따라서 독립적이고 민주적이며 강력하고 번영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여 서유럽의 정치경제 구조 안에 편입시킬 것을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권고한다sup1⁵ 브레진스키의 충고를 요약하면 우크라이나 없이는 러시아가 제국이 될 수 없다는 즉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제국적 야망을 억제하는 지정학적 lsquo급소rsquo라는 것이다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의 의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한 크레믈린 전략가들의 인식 또한 미국과 동일하다 그것은 과거 레닌이 ldquo우크라이나를 잃으면 우리는 머리를 잃는다rdquo(если мы потеряем Украину то потеряем голову)라는 언술 속에 명확히 함축되어 있다sup1⁶ 레닌의 지적처럼 오늘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국익 수호와 영토적 안전보장 그리고 위대한 강대국 러시아의 재건을 좌우하는 생사여탈적 위치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영향권 이탈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러시아의 지전략적 옵션을 크게 제한할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의 지정학적 좌표체계를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치명적인 타격으로 다가온다

첫째는 러시아의 야심찬 프로그램인 CIS 통합을 유명무실화시킨다는 점이다 1994년 초 러시아의 입장을 배려치 않은 나토의 활동영역 확장이 본격화된 후 크레믈린은 자구적 차원에서 나토의 동진 팽창 속도에 비례해 느슨한 연합체 형태의 CIS를 견고한 통합체로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적 노력을 서둘렀다 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한 실천적 조처는 1995년 9월 이례적으로 발표한 ldquo러시아와 CIS의 전략적 노선rdquo이라는 외교문건으로 표현되었다sup1⁷ 러시아 대통령령(указ) 형식으로 공표된 이 문건에서 옐친은 CIS국가들과의 역사적 지정학적 특수관계를 강조하면서 CIS 통합의 필연성 및 당위성을 역설하였는데 이는 CIS에 대한 영향력과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러시아 정부의 강한 의지를 함의한다 이후 러시아는 CIS를 전 가맹국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정치middot경제middot안보공동체로 고착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영토면적과 인구 자원 등 국력의 총합에서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 위치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가 CIS에서 완전 이탈하여 서유럽 세계의 일원으로 흡수될 경우 파편화된 CIS는 그 유기적인 작동이 마비되고 단지 몇몇 친러시아 국가들만의 친목단체 수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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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유럽방면에서 러시아의 안보적 취약성의 노출이다 나토의 동진이 중부 유럽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를 경우 러시아는 NA-TO와의 안보적 완충지대를 상실하여 그와 직접 대면해야한다 이는 러시아의 장기적 지정학적 목표인 중middot동부 유럽의 중립화를 난망케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전략적 방어 lsquo종심rsquo(縱深)을 훨씬 동쪽으로 후퇴시켜 안보적 취약성을 영속화시킨다

셋째는 전략적 요충지 흑해 연안지역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 종식이다 18세기 말 에카테리나 여제 이래 부동항 흑해는 지중해 진출의 유일한 출구로서 전통적으로 러시아제국의 성장과 유럽 열강으로서의 국제적 지위 확보에 기여한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통로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독립이후 흑해 함대는 분할되었고 그 모항 세바스토폴 항구와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에 귀속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반러화는 흑해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을 제한하면서 제해권 장악에 제약을 가하고 러시아 해군력의 대유럽 투사능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처해있는 지정학적 안보체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넷째는 카스피해 유전지대 개발 및 송유관 건설을 둘러싼 러시아의 경제이익 침탈이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카스피해산 원유의 지배권 장악을 놓고 치열한 영향력 경쟁을 전개중이다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는 이 유전지대 외곽에 자리잡고 있으나 카스피해가 내해(內海)인 관계로 흑해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원유의 수송에 있어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의 상실은 카스피해 연안지역의 막대한 석유가스 자원sup1⁸에 대한 장악력을 저하시킨다

마지막으로 제국적 복원의 추동력 상실이다 민족적middot종교적 동질국인 4천 7백만의 우크라이나 인구와 그 영토 규모는 향후 러시아의 제국적 부활을 견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물적 인적 토대이다 그러나 300여 년에 걸친 러시아 제국의 역사로부터 우크라이나의 결별은 그 가능성을 크게 제한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의 독자성 강화는 러시아로 하여금 자신들의 정치적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재정립을 요구하고 슬라브적 정통성과 관련된 공통적 표준의 유일하고 거룩한 담당자라는 러시아적 요구의 핵심을 위협한다sup1⁹

Endnotes

1냉전을 계기로 유럽이 lsquo동rsquo과 lsquo서rsquo 두 개의 진영으로 분리되면서 중부유럽은 정치적 의미에서 서유럽과 구분하기 위해 동유럽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그러나 탈냉전과 함께 문화적 종교적 연대성에 기초한 중부유럽의 재발견이 모색되고 있다 예일대 역사학자 하워드(M Howard)는 중부유럽을 지리적 범위보다는 종교적 동질성에서 찾는다 즉 중부 유럽은 이전의 합스부르크 제국(오스트리아-헝가리)과 폴란드 등 카톨릭 국가를 포함하고 로마를 정신적 지표로 삼으면서 서방적 성향을 띤다 반면 동유럽은 동방정교 국가들 이를테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의미한다 이규영 ldquo탈사회주의와 lsquo중부rsquo유럽의 재발견rdquo『국제정치논총』 제40집 1호 pp 161-166

2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로 구성된 이른바 lsquo비세그라드rsquo(Visegrad) 그룹이 중부유럽의 자생적 정치단위로 부각되고 있다

3강봉구 『현대러시아 대외정책의 이해』(서울 한양대 출판부 1999) p 89

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다 1991년 독립당시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5200만 명이었으나 2006년에는 약 4700만 명으로 줄어 15년 동안 무려 5백만 명의 인구가 감소하였다 우크라이나의 인구 감소는 출산율의 저하 영아사망율의 증가 대규모 해외 이주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5홍완석 ldquo슬라브권의 이단아 레오니드 쿠츠마rdquo 송기도 편 『권력과 리더십 6』(서울 인물과 사상사 2000) p 106

6 Ukraine Economy httpwwwcountriesquestcom europeukraineeconomyhtm (검색일 2007 4 10)

7오영일 ldquo2010 러시아middotCIS 시장 이렇게 변한다rdquo 『LG 주간경제』통권918호 (2007) p 12

8우크라이나는 2004년 기준 에너지 총수요 가운데 원유는 19(약 420만톤) 천연가스는 265(201억)를 국내 생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9 The Science Times httpwwwsciencetimescokrdata article160000000015260jsp (검색일 2007 4 27)

10 우크라이나 경제개황 httpwwwmofatgokrekek_a003 ek_uauaek_a03ek_b101173372_ 11213html (검색일 2007 4 15)

11 Adrian Karatnycky ldquoThe Ukrainian Factorrdquo Foreign Affairs Vol 71 No 3 (Summer 1992) p 91

12맥킨더가 lsquo심장지역 이론rsquo에서 설파한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ldquo동유럽을 장악하는 자가 심장지역을 지배하고 심장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전체를 장악한다rdquo Who rules East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 Island Who rules the World Island commands the World H Mackinder 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New York Norton 1919) p 150

13 임덕순 『地政學 理論과 實際』(서울 법문사 1999) p 12

14 Z Brzezinski 『거대한 체스판』 김명섭(역) (서울 삼인 2000) p 128

15 Ibid pp 121-164

16 ldquoВ laquoоранжевой революцииraquo выиграл Путинrdquo httpwwwua-reportercomnews3616 (검색일 2006 09 18)

17 Стратегический курс России с государствами - участниками содружества независимых государств Дипломатический вестник МИД РФ No 10 (Октябрь) 1995 с 3-6

18 중앙아시아와 카스피해 지역에 매장된 천연가스와 원유는 쿠웨이트와 멕시코만 그리고 북해의 매장량을 압도한다

19 Z Brzezinski(2000) p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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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경제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과 투자 동향 변화

윤성학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Ⅰ 서 론

2004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등장한 유센코 정권은 집권 정당성을 민주화와 경제성장에서 찾고 있다1 1992년 등장한 구소련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집권 정통성을 사회주의 체제의 해체와 민족주의에서 찾았던 반면 2004년 이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민주화 혁명으로 탄생된 정부들은 민주주의 가치를 국가정체성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유센코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카자흐스탄이나 아제르바이잔과 같은 원유국가(petro-state)2가 아니라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선 과학대국이며 항공산업 조선업 등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갖고 있는 국가이다 억압적이고 독재적인 체제로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과 질 높은 노동력을 고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는 가톨릭의 서부와 정교의 동부 문제 소련 잔재 청산을 위해서도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 동시 발전하여야 한다는 것이 유센코 정부의 관점이다

유센코 정권의 이와 같은 동시 발전 전략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등과 명백히 다른 국가발전 전략이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등 독재적 국가들은 체제 안정을 최우선시하면서 권위주의 체제에 입각한 성장 우선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국민의 기본 생활권 보장을 위한 경제성장이 최우선 국가전략이며 민주화는 그 다음 단계로 추진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우선 전략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은 인권 탄압 국가로 EU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문제는 정치경제학의 오래된 주제이다3 이론적 차원에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은 산업화의 성숙단계에 도달한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에서 경험적으로 실증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회주의 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의 초기단계에 있는 대부분의 구소련 국가들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병행 추진보다는 lsquo선성장 후민주화rsquo의 길을 선택하였다 실제 오늘날의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도 산업화(경제성장)을 어느 정도 성숙시킨 연후에야 민주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권위주의적 성장론자들에 의하자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도 경제성장 이후 민주화가 비로서 가능하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경험적으로는 경제성장 초기 단계에서 권위주의와 자본주의적 경제발전 사이에 lsquo선택적 친화력rsquo(elective affinity)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권위주의 체제가 반드시 경제발전을 가져 오는 것은 아니다 제3세계의 수많은 권위주의 체제 중에 경제발전에 성공한 나라가 오히려 예외에 속한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따라서 경제발전에 성공한 국가와 실패한 국가들의 관점에서 국가의 역할과 성격에 주목하는 것이 최근 연구동향이다 경제발전에서 국가의 역할은 산업화의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을수록 일반적으로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후발 내지 후발 산업화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역할이 큰 국가를 지칭하기 위해 lsquo발전지향형국가rsquo(developmental state)라는 개념이 많이 사용된다4 이러한 발전지향형 국가는 단순한 권위주의체제와는 차별성을 지닌다

2004년 12월 오렌지혁명을 통해 집권한 유센코 정권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크라이나 경제체제의 개방화라는 전략을 제시하였다 유센코 집권 이전 우크라이나 경제체제는 비록 법적으로는 외국인투자를 우대하고 있었지만 시장경제체제 전환 과정에서 폐쇄적이며 실질적으로는 러시아 경제에 의존하고 있었다 유센코는 경제체제 개방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의존을 탈피하고 EU 국가들과의 접근을 통해 경제성장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유센코의 이 같은 전략은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한계 속에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를 결과하였다 2005년 9월 유센코는 정치적 동반자였던 티모셴코를 총리직에서 해임하면서 혁명주체간 세력다툼 및 분열로 경제성장세 둔화 정치 불안 가중 등의 결과를 초래하면서 집권세력의 인기도 크게 하락하였다 2006년3월 총선에서는 유센코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이 구여권인 지역당과 티모셴코블록에도 뒤진 3당으로 전락하면서 정치적 리더십은 큰 위

기를 맞이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유센코 정부의 경제개방화 전략의 의미를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의 변화되는 투자 환경을 분석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 위에 우크라이나가 과연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지 전망할 것이다

II 유센코 정권의 경제 개방화 전략

우크라이나 경제는 1998년 이후 대폭적인 환율 평가절하에 따른 수출경쟁력 회복과 러시아로의 수출증대 등에 힘입어 2000년 이후 5를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왔으며 2003~04년에는 1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이 같

은 높은 성장률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러시아로부터 수취하는 송유관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비CIS 지역으로의 철강류 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5년 오렌지혁명을 통해 유센코 정권이 출범하면서 민주화에 따른 후광과 EU의 적극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었으나 아래 lt표 1gt에서 보듯이 245 라는 초라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2005년 우크라이나 경제의 낮은 성장률과 경제침체의 주요 원인은 주요 수출품목인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6 의 생산 및 수출 감소를 비롯한 전반적인 제조업의 부진 환율 절상과 에너지 자원 및 자본재의 수입 증가로 인한 무역적자의 심화 때문이다 철강시세 하락과 국내경기 회복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상품수지가 12억 달러 적자로 반전되면서 약 7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였다 공업생산증가율도 2004년 125의 14 수준인 31를 기록하였으며 특히 제조업의 전반적인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광업은 2004년 41에서 2005년 44 제조업은 2004년 146에서 2005년 30로 대폭 하락하였다 특히 석탄 및 석탄가공(-134) 금속 및 금속제련(-15)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였으며 섬유 및 피혁(03) 공작기계(71)등도 대폭 하락하였다

수출 증가세의 둔화와는 반대로 총수입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 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수입은 2004년 대비 8 증가하였으며 총수입의 17를 차지하는 전자 기계 등 자본재의 수입은 전년 대비 30 이상이나 증가하였다 제조업이 침체에 빠진 상태에서 유센코 정부는 lsquo오렌지 혁명rsquo 이후 사회지출을 크게 증가시켰으며 이는 수입 수요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lt표 1gt 우크라이나 거시경제 지표

2005년 유센코 정부는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화의 경제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우크라이나 경제개방을 본격적으로 착수하였다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의 핵심은 적극적인 WTO 가입과 국제입찰을 통한 국영기업의 과감한 민영화로 특징지워진다

유센코 이전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초 2002년 12월까지 WTO회원국과의 상호협상을 완료하고 동시에 EU 표준에 적합한 법률 제도 정비를 위한 상호협의를 완료하여 2003년까지 WTO에 가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러나 경제개혁의 둔화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미국 EU 대만 키르기스탄 등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의회 다수파 중심의 자국 산업보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WTO 가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국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자동차산업 개발법안 교통수단 수입에 관한 법안 위탁 생산된 비철금속 조각 수출금지 법안 은행거래법안 등 WTO 가입에 필요한 23개 법안 중 7개 법안 제정을 통과시켰으며 WTO 가입을 위한 지속적인 수입규제 완화정책에 나섰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12월 대만과 쌍무협정을 체결하고 장애요인 중 하나인 금융시장 개방 등에 대한 국내법을 개정함으로써 미국 EU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WTO 가입의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하였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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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미국과 EU도 우크라이나를 시장경제국으로 인정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수출은 약 3억 달러가 증가될 것이며 외국인 투자효과로 인해 재정수지 흑자가 약 5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철강 목재 부문이 WTO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실제로 목재 부문은 지난 2004년 현재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1억8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였다 외국인 투자도 WTO 가입과 동시에 붐을 이루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WTO 가입과 함께 유센코 정권이 추구한 또 다른 경제개방화 전략은 국영기업의 과감한 국제 매각에 입각한 민영화정책이다 우크라이나의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은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하였으나 의회의 반대로 지연되다가 1997년 말부터 현금 경매에 입각한 사유화(Voucher 사유화)정책이 시작되었다 1999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는 기초적인 사유화 정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대규모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대규모 국영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자체의 기업 집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외국인투자도 부진하였기 때문이다

유센코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민영화를 외국인투자가의 접근을 실질적으로 제한한 러시아와 달리 국제 입찰을 통해 과감하게 개방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적극적인 민영화 정책에 힘입어 2004년에 약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우크라이나 국영기업을 국제입찰을 통해 민영화되었다 대부분 매각 기업은 우크라이나 내의 개인이나 기업이 차지하였지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기업은 외국인이 구매하였다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기업인 Krivorozhal Steel Mill은 2005년 10월 인도에 본사를 둔 독일 기업인 MIttal Steel에 48억 달러에 경매를 통하여 매각되었다

우크라이나 전략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유치는 유통 금융 건설 등 서비스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확대로 연결되었다 2005년부터 키예프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유럽계 할인유통점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였으며 구소련의 낙후된 금융시스템에 외국계 금융회사가 규제 완화를 기회로 적극적으로 진출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이와 같은 친서방적 개방화 자세는 NATO 및 EU 가입으로 표출되었으며 러시아와 국내의 보수파의 정치적 반대의 초점이 되었다

III 2005년이후 외국인투자 동향 변화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 유치는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하여 시장경제를 도입한 이래 지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는 연간 투자액이 10억 달러가 넘어 섰고 2005년도에는 국영 제철소의 매각에 대한 외국 투자 증가로 8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급증세를 보였다 2006년 말 현재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외국 기업은 11800여개에 이르며 법인 소재지는 73인 8600개사가 수도 키예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2006년 14분기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투자는 9억2250만 미 달러로 연초보다 56 증가하였으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39배 증가하였다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고 독립이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2005년이후 급증한 것은 동과 서를 연결하는 우크라이나의 지경학적 위치에 대한 유럽의 관심뿐만 아니라 유센코 정권의 적극적인 개방화정책의 결과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주요 국가는 독일 사이프러스 오스트리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와 미국 버진아일랜드 등 미주지역 국가와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이 전체 투자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이프러스 등 조세회피 지역에서 투자 급증은 과거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였던 우크라이나 자본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으로 파악된다 2005년에는 EU 국가들의 투자가 증가하였으며 CIS의 맹주 국가인 러시아는 2003년이후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대우가 주도하였던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투자는 2000년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lt표 2gt 우크라이나 FDI 현황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유치의 특징은 국유재산 매각(사유화)을 통한 외자 도입이다 과거 공산주의 경제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던 거대 국영기업들이 국제공개경매를 통해 외국인 기업에게 매각되었다 특히 유센코 정부 들어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2004년에는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국영기업들이 사유화되었으며 2007년에는 약 559개의 기업들이 사유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대 국영기업의 사유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막대한 현금 수입을 얻고 있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가스 및 외국 소비재 수입 증가를 상쇄할 수 있었다 2000년 외국인 투자는 10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는데 2006년에는 이미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lt그림 1gt 연도별 투자 유치 및 해외 투자 실적 (단위 백만 달러)

자료 The State Statistics Committee (httpwwwukrstatgovua)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금융업이 114로 가장 많고 도소매업이 106 부동산 84 철강 및 금속 산업 66 식품 산업 6 등이다 2006년도 전세계 자산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과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005년도에는 64에 머물렀으나 2006년도에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외국 자본의 우크라이나 은행 인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금융산업과 함께 외국인 기업은 우크라이나의 유통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서유럽 대형유통 업체인 독일의 METRO ELDORADO 등이 이미 진출하여 있는 등 서구식 유통 체인들이 우크라이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형할인점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서 향후 재래시장을 포함하여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찍 할인점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의 외국인 투자 확대로 전통적인 우크라이나의 제조 및 금속산업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투자 외국인기업으로는 부동산 분야의 Collier 운송 분야에서 러시아의 MTC 이탈리아의 IVECO 기타 GM Lukoil 등이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 100 외국 투자 은행은 Calyon Bank Citi Bank Raffison Bank HVB Bank Bank PEKA Kredit Bank SEB 등이 있다 또한 식품가공업에는 스위스 네슬레와 미국의 FOOD MASTER KRAFT 등이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對우크라이나 투자진출은 대우그룹에 의해 1997~998년도에 집중

되었다 대우는 자동차 합작생산을 위해 약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였고 교환기 생산 공장에 5백만 달러 건설분야에 739만 달러 등 약 2억 달러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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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으나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다 대우의 우크라이나 투자 실패는 대통령과 의회가 분열되어 있는 등 정치적 리스크8 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우를 제외한 한국의 우크라이나 제조업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미한 실정이며 현지 진출한 기업의 법적 지위는 주로 연락사무소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IV 우크라이나 투자 환경과 중장기 전망

우크라이나는 인구 4700만의 경제규모와 동서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한 입지적인 이점 때문에 해외 투자진출에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미흡하고 고질적인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로 인해 외국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국가였다 2007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야누코브스키 총리또한 우크라이나가 지금이 투자 적격 시점이지만 여전히 제거해야할 투자 장애요인들도 존재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시인하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장애 요인으로는 불확실한 법률 체계 조세 정책 토지권 토지개혁 세관문제 등이다

세계은행이 조사한 우크라이나 사업환경 보고서9 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 투자환경은 여전히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여 열악한 상황이지만 인근 구소련 국가들보다 훨씬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o 기업 등록과 관련한 규제

기업 설립을 측정하는 4 가지의 척도에서 우크라이나 지표들은 지역 평균과 OECD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사업자가 15개의 절차를 밟아 영업개시에 이르기까지 평균 34일이 걸리고 개업비는 국민소득의 176에 이르며 사업자 등록을 위해 최소한 국민소득의 1139와 같은 금액을 은행에서 보유해야 한다

o 고용 및 해고

고용과 해고 경우의 우크라이나 경영인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큰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평균치의 423과 OECD의 평균치 344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총 지수는 64에 이를 정도로 고통 지수가 높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지인을 고용하려면 우선 광고나 소개 등을 통하여 필요한 인력을 물색하여 고용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노동 기록부 (Labor Book)를 제출 받아 노동 법규가 요구하는 사항을 기록하고 유지해야 한다 이 노동 기록부에는 피고용인이 수행하는 업무 보수 고용기간 등이 기재 되며 일생동안 기록을 유지해야 피고용자가 은퇴 후 국가에서 지급하는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외국 투자 기업이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지방(시) 정부 산하의 GDIP(General Directorate on Foreign Represen-tative)에 등록하고 각종의 사회보장세를 납부 하여야 한다 2007년 현재 평균 임금은 약 200 달러 수준이지만 경험자나 특정 분야 전문가를 고용하려면 이의 3-5배를 주어야 한다 특히 영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은 월 1000 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o 부동산 등록

재산등록시 소요되는 지역평균 136일과 OECD 평균 34일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에서 재산등록이 93일이나 걸리는데 CIS 지역보다는 높지만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서는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 대출 정보

대출정보 지수는 공공 등기소나 사립 기관 등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대출에 대한 정보의 범위 접근성 품질 등을 나타내는데 높은 값일수록 공공등기소와 사립가관에서 더 많은 대출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IS 지역평균의 53과 OECD 평균의 63과 비교하여 우크라이나 지수는 중간에 있는 값인 6이다

o 기업 파산과 관련 처리 규제

파산 청산시 지역평균 33년과 OECD평균 17년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청산하려면 26년이 걸린다 CIS 지역평균인 307과 OECD평균인 721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부도 복원율(recovery rate)은 255임(measure cents on the dollar)이다

lt표 3gt 글로벌 소비자지수 TOP 5

외국기업의 우크라이나 투자진출에는 아직도 많은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여전히 공정한 시장경쟁보다는 정치적 인맥 관계에 의해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해당 도시의 시장 등 실력 있는 정부 인사와의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다10 그러나 독일 러시아 폴란드 등 인근 유럽국가들은 이와같은 까다로운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우크라이나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였다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성장 전망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실업률은 2000년이후 감소하고 있으며 국민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체질적으로도 지하경제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투자자의 재산 보호를 위한 제반 조치들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기업관리 시스템 또한 개선되면서 2006년도에만 외국인 투자가 전년대비 28나 증가하였다 AT Kear-ney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2006년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시급히 투자해야 할 5대 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이나의 컨추리 리스크는 여전히 높지만 시장매력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다음이며 선점효과 측면에서는 러시아를 능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더욱이 여전히 국가 권위주의에 입각한 러시아와 달리 어느 정도 민주화의 기반이 구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Endnotes

1 2007년 5월 7일자 유센코 대통령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2 원유국가는 에너지자원 수출이 GDP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권위주의 국가 통치로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일부 계층만 배를 불리는 나라들을 의미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등이 있다

3 S Haggard and R Kaufmann The Political Economy of Democratic Transi-tion (Princeton forthcoming) David Collier The New Authoritarianism in Latin America (Princeton l979) 등 참조

4 역사적으로 보아 권위주의 하에서 경제발전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경우는 국가가 사회 내의 제계급(지배 및 피지배계급 모두)으로부터 상당히 자율적이면서도 그 국가가 발전을 도모하기에 적합한 정책적 및 제도적 능력을 갖추었을 때뿐이다 발전국가론에 대해서는 Haggaard(1990) 참조

5 24 경제성장은 연초 정부 목표치였던 82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6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은 우크라이나 총수출의 42를 차지하고 있는데 2005년 생산이 15로 감소하면서 수출 또한 전년 대비 8 증가한 180만 톤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은 국제 금속시장의 경쟁심화 및 수출환경 악화에 기인한다

7 Victor Yanukovich가 총리로 선임된 후에는 우크라이나의 정책기조가 친러정책으로 선회하여 우크라이나의 WTO 가입은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지만 유센코 정부는 러시아보다도 먼저 WTO에 가입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8 우크라이나 투자의 정치적 리스크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05년에 LG는 Ukrtatnafta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으나 2006년 1월 정권교체후 정치적인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9 이 보고서는 세계은행에 의하여 155개 국가 대상으로 조사된 대량 보고서의 일부로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투자와 생산성 및 성장 등을 방해하거나 촉진시키는 규제와 정책들이 소개되며 외국투자를 위한 사업환경이 어떤지 등을 위주로 분석하였다

10 독일 Metro의 우크라이난 진출은 전임 키예프시장이자 우크라이나 최대 건설 업체인 KYIV MISKBUD HOLDING를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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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문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홍석우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정체성(identity)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정의되고 논의된 복잡한 개념이다 정체성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정체성이 다중적인 의미를 갖는데 있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개인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또한 사회적 범주 속에서 가족 지역 종족이나 민족 등 사람들이 속한 집단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체성 정의에 있어 개인적 범주와 사회적 범주간의 일체성과 통일성이 과연 성립될 수 있을 것인가는 정체성의 논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을 위해 많은 정책을 수행해 왔다 주로 지식인들과 국가주도하에 진행되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 작업은 보통 종족 간 갈등과 긴장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 우크라이나의 현실은 기대를 벗어나 지역간 종족간 갈등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서간의 갈등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특히 러시아인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간의 갈등은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개개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과연 같은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많은 학자들이 정체성을 언급하면서 강조하는 요소가 바로 문화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스미스(Anthony Smith)는 공통된 대중문화를 민족 정체성의 중심적 요소라고 강조했으며 민족주의는 문화의 독트린으로서 집단적 문화 정체성 혹은 문화 민족을 만들려는 주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1991 pp 14-15) 그루(Raymond Grew)는 민족 정체성이 실제적인 의미를 갖고 중요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민족의 대중문화(popular culture) 및 상위 혹은 공식 문화(high or official culture)에 토대를 두어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1986) 결국 문화적 공통성 위에서 민족 정체성이 형성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통합이 가능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의 민족 정체성이 과연 어떠한 문화적 토대위에서 형성이 되어왔는가를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더 큰 사회적 범주인 지역 종족 민족 정체성과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겠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정체성 형성의 문제가 우크라이나 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논의할 것이다

II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문화와 정체성의 문제는 보통 대중들 보다는 지식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정의되어왔다 보통 모든 민족에게 있어 지식인과 엘리트층이 민족 정체성의 개념 정의와 형성 그리고 그것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아왔다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에 있어서도 민족정체성의 정의는 19세기 우크라이나에 낭만주의적 민족주의가 전파되면서 지식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19세기 우크라이나 지식인들은 민족정체성을 정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내재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을 다른 민족들과 구별시키는 문화적 특징에 주목을 했다 민족 구성원의 문화적 특성은 바로 민족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의 관습 가치 믿음 전통을 포함하여 언어 종교 예술 등에 내재되어 있다고 믿었다 19세기서부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은 러시아 학자들의 공식적인 역사관이었던 모든 동슬라브족(대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시인)에 공통적이며 유일한 全 러시아의 역사라는 관점에 전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독자적인 정치 및 문화발전론을 제기하게 되었다 러시아와는 다른 역사적 발전경로를 경험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다음과 같은 독자적인 문화적 특성 혹은 기반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는데 아래에 소개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은 슈만(Stephen Shulman)에 의해 정리된 것이다(Stephen Shulman 1999 pp 1011-1036)

1) 개인주의(Individualism)

개인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한 존중은 우크라이나인들의 고유한 특성으로 강조되어왔다 망명학자였던 미르축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들(우크라이나인들)의 지적 삶 그들의 윤리적 기준 그리고 법전 더 나아가 그들의 실제 행위는 모두 개인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져 있다 공동체의 이해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조차 의지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원망 받았다 (Mirchuk 1949 p 89)

우크라이나인들의 개인주의는 보통 러시아인들의 집단주의(collectiv-ism)와 비교가 되었다 루드니쯔끼는 러시아인들의 역사 정치전통이 짜리를 신 바로 밑에 위치시키고 개인들은 경시한다(Rudnytsky 1918 p 190) 라고 언급했다 19세기 코스토마로프는 짜리에 대한 존경이 너무 커서 작은 반대의 표현조차 죽을 가치가 있는 죄로 여겨졌다(Kostomarov 1843 p 102)고 말하면서 러시아의 민요에서 일반민중은 부수적인 인물로 묘사되며 짜리는 지상에 존재하는 신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의 민요에서 중심인물들은 귀족계급이나 짜리가 아닌 코사크 추막(소금운반인) 불릭(꿀농사꾼) 농민 등의 일반민중 이었다고 말하며 이들이 항상 우크라이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음을 강조했다(pp 83-84)

2)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인들의 문화적 특성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이 언급이 되는데 이것은 이미 키예프 루시의 정치문화에서 시작된다고 설명된다

키예프 공국의 사회체제는 계약관계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엄격한 존중 귀족과 대중의회에 의한 왕권의 제한 자치적인 도시의 생활 연방주의적 특성에 가까운 지방분권주의 등에 의해 특징지워지며 이 모든 것들은 키예프 정치체제에 독특한 자유주의적 흔적을 부여했으며 이후 시기들의 우크라이나 국가 조직들을 성격지웠다 13세기에서 14세기의 갈리시아-볼린 공국은 봉건적 구조로 발전했고 봉건적 의회정치제도를 포함한 성숙한 봉건주의는 14세기에서 16세기를 거치면서 리투아니아-루테니안 국가 속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17세기와 18세기의 코사크의 헤트만국가는 신분체계를 소유하고 있었다 (Rudnytsky 1987 p 8)

키예프 시기 공후(크냐즈)의 권력을 견제했던 시민집회인 비체(viche) 코자크 시기의 민주적 선거절차 등은 우크라이나 초기 역사부터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전통을 설명하는 주요한 예로서 소개되었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키예프 루시의 비체는 이후 코자크 시기 정치체계의 근간이 되었는데 키예프 루시의 공후는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비체에서 선출되었으며 코사크들의 지도자들 또한 이러한 선거 방법에 의해 민주주의적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Kostomarov 1883 p 680)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은 15세기부터 자유의 땅과 신분을 위해 스텝지역으로 도망쳐 군사조직을 만든 코자크와 그들의 본부인 자포로지안 시치(Zaporozhian Sich)에 의해 상징화된다 추바티(Czubatyj)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힘으로 성립된 정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정부의 충실한 신하로 남으려 하는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항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위해 싸우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1947 p 149)

3) 대지(大地)와 민속 문화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 민족의 또 다른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대부분 농부로서 자연과 비옥한 대지에 밀착되어 있으며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풍요로운 대지에 밀착되어 농사일에 종사하는 환경은 가족 부족간 친근성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했다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인 성격이 더욱 강했으며 토지의 개인적 소유를 가치 있게 평가하는 사고를 발생시켰다 따라서 토지의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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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단지 경제적 의미뿐만 아니라 개인적 자유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와 같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사상에 입각해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농지상속은 장자상속이 아닌 전 가족성원에 대한 균등한 분배였다고 한다(Pasko 2004 p 1) 농촌문화의 소산인 민속 문화는 매우 화려했고 19세기 민족주의 학자들에 의해 우크라이나 민족정신을 반영하는 진실 된 문화보고로 받아들여졌다 폴란드와 러시아에 의해 지배되던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은 폴란드 러시아 유태 문화의 중심지가 된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대지와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 발전한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가 농민들에 의해 유지 보존 되었다

4) 감성주의(emotionalism) 낭만주의(romanticism)

우크라이나인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강한 편이며 물질주의를 추구하기 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특성을 소유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문학과 지성사의 주요인물인 추제브스키(Chyzhevskyi)는 위대한 우크라이나 철학자와 사상가의 감성적 요소가 바로 철학의 심장이라고 했다 (1994 p 1987) 코스토마로프는 대러시아인들은 물질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대러시아에서도 사람들은 악마 마녀 귀신들을 믿는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적은 수의 환상적 이야기를 갖고 있다 러시아의 이야기 속에서 악마와 귀신조차도 물질주의적이다(Doroshenko 1972 p 138) 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인들을 물질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이라고 성격 지웠던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관념적이며 이상주의적이라고 말했다

5) 관용과 인내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지막 문화적 특성으로서 타인에 대한 존경과 관용이 지목된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남부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는 다른 믿음을 가진 외부인이나 부족들이 수세기동안 모여 거주할 수 있었으며 이들에 대해 민족적 우월감을 가지고 지배하려 하지 않았고 포용으로써 대해주었다고 설명했다(1903 pp 53-54) 이와 같은 특성은 러시아인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되었는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은 러시아의 독단주의와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무시 등이 타민족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경향을 발생시켰다고 설명한다

이상과 같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다섯 가지 특성을 정리해 보았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객관적인 사실임을 밝히는 것은 본 소고의 목적이 아니며 이는 다른 범주의 연구가 될 것이다 다만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정에서 문화적 토대를 이루는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의 특성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 및 엘리트들에 의해 19세기 이후부터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와 엘리트 문화 속에서 찾아 졌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화적 특성이며 무의식 세계 속에서 표출되는 문화적 표현으로 설명되어왔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1991년 우크라이나의 독립 이후 민족주의자와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져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을 위한 토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상기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들 속에서는 몇 가지 경향들이 숨어있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양 종족 그룹 사이의 문화적 차별성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우크라이나 문화가 유럽문화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특히 문화의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적 요소는 서방의 전통을 이은 것으로 해석되었는데 이는 키예프 루시가 서방국가와 정치 사회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영향을 받아왔고 그리고 서방의 인본주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유럽문화권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에 속하는 폴란드의 오랜 지배로 우크라이나도 유럽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Shulman 1999 p 1020)

여기서 위와 같은 문화적 특성과 이에 바탕을 둔 민족 정체성이 1991년 이후 독립된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인식이 되는지 연구할 필요가 제기된다

III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제와 전망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종족성(ethnic identity)과 민족성(national identity)의 측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과연 어떻게 정의할 것

인가 그리고 개개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통일된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연구가 슐만(Shul-man)에 의해 이루어졌다 슐만은 우크라이나 전통이 강한 우크라이나의 서부 르비브시와 러시아 전통이 강한 동부 도네츠크시에 사는 엘리트 약 1000명에게 아래(가~마)에 소개된 종족-지역 그룹들간 문화와 언어 그리고 시각의 차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물었다

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나)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폴란드의 폴란드인들다)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동부 우크라이나의 우크 라이나인들라)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돈바스의 러시아인들마) 돈바스의 러시아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

응답자의 반응은 다음의 수치로 표시 된다

1 2 3 4 5 6 7

완전히

다름

매우 많이 다름

많이 다름

반반많이 같음

매우 많이 같음

완전히 같음

표 1) 종족 그룹간 문화적 유사성에 대한 우크라이나 엘리트들의 견해

위의 설문조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우크라이나 지역간 특히 동과 서간 문화적 통일성 혹은 동질감이 매우 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민족주의학자들이 주장했던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 사이의 민족적 특성의 차이는 실제 르비브 지역에서는 긍정적(28)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수용되지 않는 것(50)으로 보인다

셋째 양 지역의 엘리트층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문화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보다 오히려 러시아 문화에 가깝다고 동의하고 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슐만은 양 지역의 엘리트층에게 과연 돈바스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가 각기 서구(유럽)적인가에 대해 물었다 결과적으로 양 지역 엘리트들 모두 돈바스의 문화는 서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서부 우크라이나의 문화에 대해 도네츠크 엘리트들은 어느 정도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르비브 엘리트들은 기본적으로 동의 한다라고 응답했다

위의 결과물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크게 두 가지 종족-지역 정체성(ethno-regional identities)이 존재하며 이들이 현대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종족서부 지역의 정체성 vs 러시아 혹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종족동부 지역의 정체성 사이 긴장 관계는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등 사회 전 영역에서 표출되며 때로는 충돌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정체성 충돌의 근본적 원인은 이미 우크라이나 민족학자들이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가 경험했던 러시아와는 상이한 역사발전과정 특히 동과 서로 나뉘어 러시아와 폴란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의해 지배되었던 경험과 이를 통해 동과 서 사이 서로 다른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발전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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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정체성과 관련하여 현재 발생하는 문제들은 또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식인 엘리트 층과 정부가 과연 어떠한 문화적 내용을 가지고 민족 정체성을 형성해 가느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독립된 연구 논문 속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위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설명하자면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로서 19세기 이후서부터 정형화되어 온 다섯 개의 우크라이나 민족의 특성과 반러시아적 친유럽적 문화성향을 공감대의 형성 없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주요한 내용으로 고집할 경우 東西間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간 이해간격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종족 간 긴장과 갈등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확립은 과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가 실제로 동과 서 우크라이나 종족과 러시아 종족간의 정체성 차이는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확립과 이를 통한 정치적 통일을 이끌어 내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정체성은 항상 하나의 민족 하나의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와 같은 多종족 多문화 국가들에서도 강력한 민족 결속과 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동과 서 지역은 상이한 역사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민속 엘리트 문화에 있어 동질성들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은 실제적인 역사적 경험과 객관적 근거 즉 문화적 토대와 내용 위에서 만들어 지는 추상화 된 개념들이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실제적이며 객관적인 역사 문화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주관적인 관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에 대한 재해석 역사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신화의 창출 그리고 민족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낼 때 우크라이나의 개인 종족 민족을 결합할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21세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과 엘리트층은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종족과 지역을 통합시킬 새로운 민족정체성 형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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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Pasko Yaroslav The influence of symbolic tradition on the processes of contemporary Ukrainain transformation Ukraine in the context of Euro-pean experience httpwwwcrvporgseminar05-seminarpaskohtm (1of6) 인용일 2007년 3월 20일

9 Rudnytsky Ivan 1987 Ukraine Between East and West in Eassays in Modern Ukrainian History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10 Rudnytsky Stephen 1918 Ukraine The Land and its People New York Rand McNally

11 Shulman Stephen 1999 The cultural foundations of Ukrainian national identit Ethnic and Racial Studies Vol 22 No 6 pp 1011-1036

12 Smith Anthoy 1991 National Identities Reno University of Nevad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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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서 및 논문소개

Paul Robert Magocsi는 현재 토론토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로서 Historical Atlas of Central Europe과 A History of Ukraine 등의 대표적 저서들을 갖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에서 우크라이나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 시기를 46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해당 지역에 관련된 역사 지도를 소개하면서 주제별로 쉽고 간략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300개가 넘는 역사 사진 그림 초상화 예술 작품 등의 이미지 자료들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좀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의 주요 종족인 우크라이나인들의 역사와 문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문화적 성격이 우크라이나의 전 역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거주했던 러시아인 폴란드인 유태인 크리미안 타타르인 독일인 그리스인들의 삶도 다루고 있다 본 서적은 유럽학과 슬라브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나 이들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출판사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출판일 2007년 9월 30일 ISBN-10 0295987235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역사학부 교수인 John-Paul Himka와 Andriy Zayar-nyuk (Academic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Urban History of East-Central Euro-pe)의 공동저서인 Letters from Heaven 은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존재한 대중 종교(popular religion)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적에서 저자들은 장례 기적 죄와 덕 성인 숭배 성화 등과 같은 문화 내용들을 다루면서 대중종교를 분석하고 있는데 종교학계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교문화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종교 연구가 교회나 교회기관 등에 초점을 두었던데 반해 Letters from Heaven 은 대중들의 종교적 행위 및 그와 관련된 문화 정신 사회 구조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을 만 하다 종교학과 동슬라브학에 끼치게 될 본 저서의 중요한 기여는 독자들에게 오래된 신앙심을 재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종교의 기능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게 한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제목 Letters from Heaven Popular Religion in Russia and Ukraine 출판사 University of Toronto Press 출판일 2006년 12월 30일 ISBN-10 0802091482

Serhii Plohy는 캐나다 알버타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이 서적을 출판했으며 지금 현재 하버드대 역사학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의 출판동기를 1991년 이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하고 각자의 역사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현 정치 상황에서 얻게 되는데 과연 동슬라브 민족들의 기원은 어디에 있으며 이들 세 민족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은 무엇인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족들 사이 그룹정체성의 전근대적 행태(premodern forms)에 주목을 하면서 현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 3국 전근대사의 새로운 이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하면서 현재 존재하는 민족주의적 프로젝트를 대신해 루시의 역사를 민족주의화 하려는 시도들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10세기 키예프 루시의 기독교화서부터 피터 1세 그리고 민족주의 사상이 동슬라브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던 시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목 The Origins of the Slavic Nations Premodern Identities in Russia Ukraine and Belarus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일 2006년 10월 2일 ISBN-10 0521864038

제목 Rebounding Identities The Poli tics of Identity in Russia and Ukraine

저자 Dominique Arel Blair A Ruble

출판사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November 29 2006)

ISBN-10 0801885620

제목 Heroes and Villains Creating National History in Contemporary Ukraine

저자 Marples David R

출판사 Central European University Press (December 2007)

ISBN-10 963732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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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사정보

2007102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지도자들 반응 `3人3色

지난달 3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해 이번 총선을 이끈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4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코셴코 블록은 308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143의 표를 각각 얻고 있다

개표 초반 한때 티모셴코 블록이 지역당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당이 역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역당이 그대로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전 연정구성에 합의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득표율을 합하면 지역당의 득표율을 앞서게 되 지역당은 제2당으로 밀리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3명의 지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모셴코의 환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투표 3일전 유셴코측과 연대라는 카드를 뽑아든 티모셴코다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기간 20 내외에 그친 지지도를 30가 넘는 득표율로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권력 복귀를 이뤄냈다

티모셴코 지지자들은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티모셴코가 다시 총리가 된다는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러면서도 유셴코측과 비록 연대를 했지만 한때 자신을 내던졌던 그가 연정구성 약속을 깨고 또다시 야누코비치쪽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예상외로 선전한 다른 군소 정당들이 일제히 지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눈치다

유셴코의 불안

유셴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티모셴코와 연대를 했지만 소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표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게 됐다

유셴코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또 연대를 한다고는 했지만 티모셴코와의 `동침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회를 장악한 총리에게 상당한 권력을 줄 수 밖에 없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유셴코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동남부 지역의 개표 지연과 관련 개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도 그 같은 불안 심리의 표출로 해석된다

동남부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이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누코비치의 실망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자신들이 승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속칭 `오렌지 연대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 3천여명은 1일 밤 `오렌지 연대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승리를 외쳤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적지않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압승은 아니더라도 1-2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제1당 유지는 여유롭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개표 추세라면 2개 군소 정당과 연합을 해도 15포인트 차로 오렌지 연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당 등 2개 정당이 지역당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의회 진출 가능 득표율인 3 획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입장에서는 자연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선거 직후 그는 오렌지 연대가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1일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지위임한 것나 다름없다며 지역당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102 [세계일보] 우크라 총선 親서방파 정당 박빙 우세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서방파 정당들이 친러시아파 정당들에 박빙 우세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의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328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에 이미 연정 구성에 합의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이 3170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이 1481를 기록해 친서방파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lsquo공산당rsquo은 525를 얻는 데 그쳤다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되면 2004년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주화운동인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이끌었던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표 시작 전 발표된 출구조사에 서도 지역당이 3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티모셴코 블록(315)과 우리 우크라이나당(134) 연합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ldquo내일 유셴코 대통령을 만나 공식 연정 협상에 나설 것rdquo이라며 ldquo하루이틀 내에 새 내각이 발표될 것rdquo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셴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야누코비치 당수가 같은 해 9월 총리로 임명된 뒤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middot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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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외교middot안보 경제 사회middot문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최신의 시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지난 9월 30일 실행되었던 ldquo우크라이나의 총선rdquo에 초점을 맞추어 총선과 관련된 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국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도된 기사만을 다루었으며 기사의 내용들은 수정없이 전문을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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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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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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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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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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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raine amp Belarus13 27

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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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3 Ukraine amp Belarus

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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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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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 Ukraine amp Belarus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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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된 것이 아니라 외부적 조건에 따라 언제든지 변동이 수반될 수 있는 취약성을 내포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서유럽과 러시아 사이의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고 동쪽을 향해 세력권을 확대하려는 EU 및 NA-TO와 이를 저지하려는 러시아로부터 동시에 가해져 오는 다양한 압력과 회유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다른 하나는 양국이 여타 CIS 국가들과는 달리 미middot러의 이해관계가 가장 민감하고 직접적으로 교차하는 지정학적 공간이라는 점이다 이미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이 EU 및 NATO에 가입한 상황에서 벨라루시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부터 격리시킬 경우 이는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방에게 다양한 전략적 이익을 제공한다 예컨대 나토의 세력권 확장과 EU의 공간적 범위 확대를 보장해줄 뿐만 아니라 막대한 에너지자원의 보고(寶庫) 카스피 해 연안지역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해준다 발트 해에서 흑해 카스피해로 이어지는 봉쇄망을 확보함으로써 러시아의 지정학적 운신의 폭을 훨씬 아시아 쪽으로 밀어내어 궁극적으로 러시아의 제국적 부활을 원천봉쇄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모스크바의 입장에서 벨라루시와 우크라이나의 상실은 러시아의 지전략적 옵션을 크게 제한하고 유라시아 지정학적 좌표체계를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치명적인 타격으로 다가온다 역사적 민족적 언어 문화적 종교적 동질국인 6천만 명의 우크라이나(5천만 명) 및 벨라루시(천만 명) 인구와 한반도 면적의 4배에 해당하는 영토 규모는 향후 러시아의 제국적 부활을 견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물적 인적 토대이다 따라서 키예프와 민스크가 모스크바와 결별할 경우 슈퍼파워로서 러시아 제국의 재건은 상당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나아가 이들 양국의 러시아 궤도권 이탈은 나토의 동진 확장 CIS 분열 가속화 흑해연안 지역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 종식 카스피 해 유전지대의 경제이익 침탈 등 다중적(多重的) 국익침식과 안보위협을 제기한다 이를 뒤집어 해석하면 모스크바에게 키예프와 민스크는 나토의 동진팽창을 차단하는 lsquo방역선rsquo이자 중middot동부 유럽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장의 lsquo징검다리rsquo이며 흑해와 CIS지역에 대한 헤게모니 장악의 필수불가결한 lsquo전제조건rsquo인 것이다

이렇게 볼때 워싱턴과 크레믈린 전략가들에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유라시아 공간을 둘러싼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포섭해야 할 지정학적 lsquo경혈rsquo에 해당한다 그래서 미국과 러시아는 상호 경쟁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자신의 세력권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lsquo당근rsquo과 lsquo채찍rsquo 전략을 혼용하면서 깊은 이해관계를 투영하고 있다 아래 제시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둘러싼 최근의 국제적 이슈들이 적절한 사례가 될 것이다

이른바 오렌지 혁명으로 표현된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이 냉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치열한 미middot러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되었다는 점 우크라이나에서 친서방정권 등장의 여세를 몰아 벨라루시에 친미정권 수립을 위한 야당 및 학생운동단체 배후 지원sup3 벨라루시를 lsquo폭정의 전초기지rsquo로 규정하고 친러주의자인 루카쉔코 정권의 고립 봉쇄를 통해 와해시키려는 미국의 기도 친서탈러(親西脫露) 노선을 공개적 추구하는 유센코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2006년 1월 러시아 정부가 전격적으로 단행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가격 인상과 공급중단(가스분쟁) 러시아와 합의한 국가연합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루카쉔코 정권에 대한 일종의 경고로서 2007년 1월 대벨라루시 원유공급 중단(송유관 분쟁) 등은 모두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포섭하거나 안정적으로 관리 통제하려는 워싱턴과 크레믈린의 전략적 노력을 반영한다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방과 러시아간 치열한 세력경쟁 속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대외적 운신은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항상 쉽지 않은 상태이다 국경선을 마주한 폴란드와 발트 3국이 이미 유럽연합에 가입한 상황에서 벨라루시는 EU 확대의 lsquo자장권rsquo(磁場圈)에 들어갔다 실제로 유럽연합은 벨라루시를 장기적으로 러시아의 품안에서 분리시키기 위해 EU의 잠재적 회원으로 분류하면서 전략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벨라루시는 러시아가 제공해주는 정치 경제 안보 우산에 깊게 의존해 있기 때문에 모스크바 영향권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러시아가 벨라루시의 국익을 충족시켜주지 못할 경우 자구적 차원에서 정책전환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노정된 러시아와의 일련의 국익충돌은 벨라루시 지도부로 하여금 대러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 lsquo러시아-벨라루시 국가연합rsquo 성격과 방식을 둘러싼 모스크바와의 이견⁴ 2006년 12월 러시아의 벨라루시에 대한 가스가격 2배 인상과 2007년 1월 석유공급 중단은 민스크 지도부에게 국가의 생존과 국익 극대화를 위해 서구와의 관계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러시아에 대한 충성보다는 민족적 자존 열망이 더 강하다 러시아 주도의 CIS 통합이란 우크라이나 독립의 정통성 유보와 궁극적으로 민족적 주권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크라이나는 탈러 원심력적 추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경제 번영과 국가 안보를 위해 서구 정치경제체제로의 편입을 희구한다 우크라이나의 입장에서 시장경제체제의 착근 서구로부터의 대규모 경제지원 확보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 교역의 증대에 따른 경제성장 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EU와 WTO 가입이 요구되고 동시에 힘의 공백에 따른 안보적 불안 해소를 위해서도 NATO의 우산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정학적 현실은 우크라이나의 무분별한 러시아 세력권 이탈을 제한한다 러시아와의 교역이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대러 무역 의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경제의 lsquo아킬레스건rsquo인 부족한 에너지 자원을 러시아로부터 절대적으로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슬라브권이라는 민족적 동질성 이외에 러시아로부터의 항구적인 안전보장과 막대한 국가채무 탕감 석유 및 가스 자원의 저렴하고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서도 과도한 반러정책을 펼 수가 없다 이는 우크라이나로 하여금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lsquo곡예 외교rsquo를 강요한다

이상의 분석으로부터 우리는 신생국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국가발전전략을 선택함에 있어서 자국의 특수한 상황과 현실적 제반 여건들을 고려해야할 뿐만 아니라 외부세력인 러시아나 서방세계로부터 많은 회유와 견제에도 직면해 있다는 결론을 도출해 낼수 있다 이는 정치 경제 안보적으로 취약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이 유동적이고 가변적 성격을 띠는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전제설정을 가능케 하고 동시에 양국이 당면한 국가발전 문제들의 상당 부분이 유라시아를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경쟁 맥락에서 설명 분석 예측되어져야 한다는 당위성을 제기한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미middot러간 패권 경쟁이 엮어내는 지정학적(地政學的) 지경학적(地經學的) 변동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 것인가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강대국의 공세에 위축되어 있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민족의 통합과 국가의 재건 주권 및 영토적 안전보장 경제적 번영 민족적 정체성의 확립을 위해 과연 어떤 국가발전전략을 강구하고 선택할 것인가 이 두 가지 의문은 유라시아 공간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비중을 고려하고 여기에 최근 이 두 나라와 관련된 에너지 분쟁을 lsquo오버랩rsquo(overlap)시킬 때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과제의 목적은 2007년 1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까지 확대된 EU 및 NATO의 동진 팽창 그리고 이와 밀접한 함수관계에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lsquo가스분쟁rsquo과 러시아-벨라루시 간 lsquo송유관 분쟁rsquo이라는 ldquo클로즈업 된 장면rdquo을 통해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 위치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민족의 생존middot번영middot발전을 위해 추구하는 각각의 국가전략을 4개의 영역 즉 외교안보 정치 경제 사회문화 영역으로 세분하여 두 해에 걸쳐 연차적으로 밀도 높게 분석하는데 있다

본 연구는 탈소비에트 공간에서 독립된 국제관계 행위자로 등장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 분석을 통해 유라시아 국제질서와 그 동력 나아가 그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일차적으로 중요한 학문적 의미를 갖는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러시아가 갖는 민족 정체성의 공통성과 차이성을 명료하게 분석한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에 대한 학술적 조명이 구미 편향적 시각과 방법론이 아닌 우리의 시각과 방법론에 기초한다는 점에서 또 특정 해외지역 연구 분야의 편중성에서 벗어나 지역학 연구의 균형적 생산적 지평을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에 대한 독자적인 지식정보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정책 산출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최근의 국제정치적 이슈를 반영 분석한 시의(時宜)적 성격의 연구 작업이라는 측면에서 본 연구의 학술적 현실적 의의(意義)를 찾을 수 있다

3 연구의 필요성 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인가

1) 연구의 lsquo필요조건rsquo

이 시점에서 본 연구 팀이 ldquo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rdquo 분석에 특별히 착목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수준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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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탈소비에트 권력 진공지대 나아가 유라시아 공간 패권 장악을 위해 미middot러가 엮어내는 세력방정식에서 관건적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대외적 좌표 설정 즉 친서방노선 또는 친러노선 선택 여부에 따라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상관관계에서 중요한 변동이 초래될 수 있다 그 이유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지닌 지정학적 중요성 즉 지리적으로 동과 서(유럽과 아시아) 남과 북(발틱해와 흑해)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의 십자로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일찍이 지정학(geopolitics) 개념의 창시자 매킨더(H Mackinder)는 lsquo심장지대 이론rsquo(heartland theory)⁵ 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 내의 중앙적 위치(동유럽)를 장악하는 자가 결국 전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한 바 있다 매킨더는 유라시아 중앙부의 심장지역이 사방으로의 팽창middot진출이 용이하고 국가발전 및 전쟁에 유용한 지하자원과 비옥토가 풍부한 관계로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에 기초하여 그로부터 향외(向外)하면 유라시아 지배 나아가 세계지배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설파하였는데⁶ 이는 오늘날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지정학적 환경과 정확히 일치한다

역사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유라시아대륙에서의 패권 장악을 위한 권력투쟁의 주 무대였다는 사실이 맥킨더 이론의 적실성을 입증한다 즉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유럽인에게는 동방진출을 위한 lsquo길목rsquo이었고 아시아 유목민에겐 유럽을 향한 lsquo통로rsquo였으며 러시아인에겐 바다를 향한 lsquo출구rsquo였던 것이다 그런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양국은 13세기 몽고 침입이후부터 소연방이 해체될 때까지 오랜 기간 동안 주변강대국의 분할 지배를 받아왔다 신생 독립국으로 등장한지 불과 15년에 불과한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그러한 지리적 현실과 역사적 조건은 주변 강대국들 특히 냉전의 관성이 여전히 작동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에게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고 동시에 이들에게 상호 lsquo제로섬rsquo(zero sum)적 지정학적 목표를 제시한다

둘째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EU 확대에 고민을 제공하는 ldquo뜨거운 감자rdquo라는 점이다 2007년 1월 1일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가 EU에 가입함으로써 유럽의 정치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유럽연합의 동진 팽창을 주시하면서 분석가들의 관심은 EU가 과연 어디까지 확장될 것인가에 모아진다 EU는 유럽의 끝이 어딘가에 대해 정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EU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잠재적 회원국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문제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사활적 이해권역으로 간주하는 러시아의 민감한 반응과 대응압력의 강구이다

2003년 러시아는 EU에 맞설 CIS 경제공동체로 궁극적으로 화폐 통합까지를 목표로 한 이른바 lsquo단일경제공간rsquo(SES Single Economic Space)을 창설했는데 여기에는 러시아 이외에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카자흐스탄 등이 정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모스크바의 궤도권을 이탈하여 서구세계로 흡수될 경우 SES는 물론이고 러시아가 주도하는 다양한 형태의 CIS 통합운동은 유명무실(有名無實)화 된다 파편화된 CIS는 그 유기적인 작동이 마비되고 단지 몇몇 친러시아 국가들만의 친목단체 수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러시아의 패권적 영역을 축소시켜 주변부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EU 가입 여부에 모스크바가 신경줄을 곤두세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게 볼 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정치적 행보가 상호 lsquo영합(零合) 게임rsquo 관계에 있는 EU 확대와 CIS 경제블록 향방을 결정하는 lsquo가늠자rsquo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림 1] 러시아-유럽 가스관 및 송유관 노선도

셋째는 위의 [그림 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기축(基軸) 가스관과 송유관이 관통하는 에너지 물류의 lsquo허브rsquo(hub)라는 점이다 유럽은 전체 가스 수입의 41 석유 수입의 38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천연가스의 경우 80는 우크라이나를 20는 벨라루시 통해 수입하고 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서 힘의 균형 유지가 유럽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가를 예시한다 2006년 1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가는 가스관을 봉쇄하고 2007년 1월 벨라루시로 향하는 송유관을 차단했을 때 EU 국가들의 반발을 기억한다면 양국이 유럽의 에너지 정치경제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러시아의 외교안보 뿐만 아니라 국내정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특히 벨라루시의 경우 러시아와의 국가연합이 푸틴 대통령의 집권 장기화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를 구성한다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의 중임(重任)만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2008년 3월이면 현 푸틴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된다 문제는 푸틴 대통령이 여전히 높은 국민적 지지도를 확보하고 있고 퇴임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젊다는 점이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 주변에 포진한 가신그룹들은 헌법질서를 유지하면서 대통령직을 계속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데 그중 유력한 시나리오가 벨라루시와의 국가연합을 통해 푸틴이 러시아-벨라루시 연합정부의 대통령이 되고 현 벨라루시 대통령 루카쉔코가 부통령이 되는 방안이다 그 가능성 여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벨라루시가 푸틴 대통령의 다양한 장기집권 방안 가운데 하나의 시나리오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두 문화를 융합한 독특한 문화적 공간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종교가 특정지역 문화 창달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명제를 인정할 때 우크라이나 서부와 벨라루시 루마니아 서부 일대에서 발전한 lsquo우니아트 교회rsquo(Uniate Church)를 적절한 사례로 지적할 수 있다 ldquo그리스-가톨릭교회rdquo 또는 ldquo동방가톨릭교회rdquo의 다른 표현인 우니아트 교회는 교회의 수장을 로마 교황으로 하고 성령에 관한 내용을 가톨릭교회와 일치를 이루지만 전례와 의식은 동방교회(그리스정교)의 방식을 유지한다⁷ 우니아트 교회가 상징해주듯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독특한 민족성과 정체성은 양국이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 위치하면서 두 지역의 정치 문화를 종합했다는데 있다

상술(上述)한 바처럼 오늘날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비록 약소국이지만 유라시아 공간에서 차지하는 지정학적 지경학적 지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나토를 앞세워 탈소비에트 권력 공백지대를 흡수하려는 미국과 자국의 전통적 세력권을 보전하고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러시아 사이의 격렬한 투쟁이 심화되면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양국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크게 부각되고 있고 이에 따라 구미 학계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 달리 국내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매우 빈약한 실정이다 물론 아주 간헐적으로 정부기관(외교통상부 국가정보원 KOTRA) 관련학회(한국슬라브학회 우크라이나학회) 민간기업 경제연구소(삼성 LG 수출입은행) 등이 각종 연구결과물과 정세 및 투자 동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지닌 국가적 잠재력과 지정학적 가치에 비추어 볼 때 연구 자료의 질적 양적 수준이 굉장히 미약하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위에서 설명한 이 두 가지 이유 즉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최근 지구촌의 관심을 흡인하는 국제정치적 학술적 이슈지역이고 아울러 상대적으로 국내에서는 학문적 연구의 lsquo사각지대rsquo라는 점이 본 연구과제의 당위성을 제기하는 lsquo필요조건rsquo을 구성한다

2) 연구의 lsquo충분조건rsquo

국내에서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에 대한 연구가 미진한 이유는 양국이 오랜 기간 러시아의 시야에 가려져 왔다는 lsquo인식론적 소외rsquo 우리나라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lsquo지리적 원격성rsquo 한국의 국익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lsquo국익 상관성의 부재rsquo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듯싶다 그러나 잠재된 의식의 심연을 조금만 자극하고 세계 무역 10대국의 위상에 걸맞게 한국의 국익 추구 공간 영역을 확대할 경우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 양국에 관한 연구가 우리에게 제공해주는 다양한 교훈과 시사점을 찾아낼 수 있다

첫째는 우크라이나 핵무기 양도 선례의 북핵문제 해법 적용이다 1991년 구소련의 해체와 함께 1천 900기의 전략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 우크라이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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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비확산 문제에 러시아와 철저히 이해관계를 일치시켰던 미국의 중재 하에 수년간 미middot우middot러 3자 협상을 벌였고 그 결과 이들 핵무기를 러시아에 자진 양도하여 폐기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의회와 군부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핵을 계속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됐으나 ldquo선(先) 국제법적 구속력 있는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과 경제지원 후(後) 우크라이나 핵무기의 러시아 양도rdquo로 요약되는 미국의 성공적인 협상 중재로 우크라이나의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었다

물론 우크라이나와 북한이 안고 있는 핵 문제의 성격은 다르다 핵무기를 구소련으로부터 고스란히 물려받음으로써 핵보유국이 되었던 우크라이나와는 달리 북한은 핵무기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협상과정에서 나타난 우크라이나와 북한의 요구사항이(안전보장과 경제적 보상) 동일하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 해법의 참고 케이스로 우리정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둘째는 한국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lsquo블루오션rsquo(blue ocean)으로서의 시장 가능성 모색이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아직 정치 혼란으로 경제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약 6천만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과 구매력이 높은 숨은 lsquo유망시장rsquo이다 양국은 CIS 지역 진출 lsquo교두보rsquo로서 한국의 신흥 lsquo상품시장rsquo으로서 첨단 군사과학 및 항공우주 기술 유입 lsquo통로rsquo로서 매우 중요한 경제적 가치를 제공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경우 구 소비에트 국가들 가운데 경제규모와 인구 자원 영토면적 등에서 러시아 다음의 2인자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만큼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관한 본 연구를 통해 한국은 향후 유라시아 대륙으로의 경제적 비상(飛翔)과 영향력 확대를 도모할 수 있고 슬라브 3국과의 FTA 체결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최근 한국과 우크라이나간 무역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조만간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교역은 연간 20억 달러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는 에너지 패권주의에 대한 항시적 대응책 강구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간 가스분쟁과 러시아-벨라루시간 송유관분쟁은 모스크바가 에너지 자원의 무기화를 통해 CIS와 유럽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EU로의 안정적 수출 및 시장 확대를 위한 에너지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러시아는 ldquo러시아 에너지 전략 2020rdquo을 통해 러시아 전역의 국내용 및 수출용 원유와 가스관을 단일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국가 관리의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이는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러시아산 가스 및 원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한국에게도 대응책 강구를 요구한다 우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가스분쟁과 러시아-벨라루시 송유관 분쟁을 목도하면서 러시아의 에너지 패권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역 및 투자 등 다양한 부문의 경제교류와 상호보완적인 경제관계의 강화를 통해 자체 견제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어낼 수 있다⁸

넷째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사이에 낀 약소국으로서 국가의 생존 비법 탐색이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역사는 많은 점에서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대륙과 해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 잡은 지정학적 위치로 말미암아 역사적으로 주변 강대국들로부터 수많은 침입과 압력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민족을 보존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켜 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따라서 서방과 러시아 두 거인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선택한 국가전략이 어떤 실효를 거둘 것인가를 분석하는 작업은 미middot중middot러middot일로 대표되는 한반도 주변 4강 사이에서 한국이 생존과 번영을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가에 관한 해답을 찾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위에 적시한 바처럼 비록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지리적으로 한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원격지에 위치해 있지만 이 두 나라가 강대국 사이에서 추구하는 전략적 선택 분석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시사적 교훈들은 실로 다양하다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연구가 제공해주는 바로 이런 정책적 함의들이 본 연구 과제를 심층적으로 수행해야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lsquo충분조건rsquo에 해당한다

3) 연구의 시의성과 독창성

ldquo동과 서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rdquo은 국내 지역학 연구에서 이제까지 전혀 다루어 지지 않은 매우 중요한 기초학문 연구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지역에 관한 상기 논제는 이미 서방과 러시아 학계에서는 상당히 큰 논쟁과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실제로 2006년 1월(26~27)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Centre for European Russian and Eurasian Studies는 ldquoSlavic Trian-

gle Between EU and Eurasia이라는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지정학적 관점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러시아의 서로 다른 국가발전전략을 전망한바 있다 2006년 3월(24~26) 프랑스 파리 Ecole normale supeacuterieure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유럽연합 확대의 뜨거운 이슈인 ldquoUkraine and Belarus ndash what neighbors for the European Unionrdquo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 외에도 카네기재단에서 운영되는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는 ldquoReconstruction in the Post-Soviet Spacerdquo라는 주제로 2005년 1월부터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주요 연구지역으로 선정하여 라운드 테이블 세미나 학술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오고 있다

이처럼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외국 학계의 연구동향과는 대조적으로 최근까지 국내 학계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독립적인 연구대상이 아닌 단순히 러시아의 일부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그 결과 상기 지역에 대한 학문적 관심도가 빈약하고 체계적인 선행연구 또한 그다지 풍부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점은 국가전자도서관과 국회도서관 그리고 논문검색 포털 사이트 (campusmoncom)를 통해 그간 국내에서 수행되었던 학술논문 검색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 1]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관련 국내 연구논문 발간 현황

우크라이나관련논문 벨라루시관련논문 러시아관련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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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이 예증해 주듯 그간 국내 학계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학문적 연구의 lsquo소외지대rsquo였고 상대적으로 러시아에 비해 연구가 양적 질적으로 심각하게 불균형적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오랜 기간 러시아의 시야에 가려져 왔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독립된 연구대상으로 삼아 국내 최초로 심층적 분석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대한 존재론적 인식 제고를 통해 학문적 연구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본 연구과제의 시의성과 독창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4연구내용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민족적 정체성을 보존하고 최대의 국익 확보를 위해 고민하고 있는 벨라루시 및 우크라이나의 대외적 좌표와 국가발전전략을 분석적으로 조감하기 위해 본 연구팀은 다음 네 가지 영역으로 세분하여 연구 과제를 수행할 것이다 첫째는 ldquo외교안보 영역rdquo으로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뇌민(惱悶)하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주권의 보존과 영토적 안전보장 그리고 국익증대를 위해 어떻게 외부세계와의 관계를 설정하고 아울러 양국에게 부여된 다양한 외교적 선택지 이를테면 반(反)탈(脫)친(親)용(用) 러시아 또는 반(反)탈(脫)친(親)용(用) 서구 정책 가운데 어떤 선택의 조합을 통해 대외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 탐색할 것이다

둘째는 ldquo정치 영역rdquo으로 1991년 독립 이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서 진행된 권력변동 과정과 그에 따른 대내외정책 변화에 대한 통시적 분석 작업을 통해 양국 정치체제의 유형 및 정치 환경의 일반성과 특수성을 파악하고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양국의 지도부가 선택하였던 국가발전전략의 국내적 정책결정 요인을 추론해 볼 것이다

셋째는 ldquo경제 영역rdquo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보이는 경제개혁 수준 양국 경제구조의 특징과 성장 잠재력 양국의 對EU 및 對러시아 경제관계 현황 구소련시대 형성되어 현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슬라브 3국간 경제적 분업체계 등의 검토를 토대로 러시아 및 서방에 대한 경제적 자율성과 의존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양국이 추구하는 경제개방화 전략을 분석하고 동시에 양국 경제의 CIS 경제블록 가담 또는 EU와 통합 가능성을 전망할 것이다

넷째는 ldquo사회문화 영역rdquo으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정부가 지향하는 민족정체성의 내용은 무엇이며 그것이 국가발전전략에 어떠한 형태로 영향을 미치는가를 파악할 것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정부에 의해 주도되는 정체성 회복 작업 이를테면 신화의 창조 민족사의 재서술 새로운 민족의 건설 등의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고 관(官)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정체성과 민(民)을 중심으로 조직되는 정체성 사이에 개입되는 힘의 작용을 규명하는 가운데 어떻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정체성이 새롭게 정립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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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가는지를 연구할 것이다 위의 각 영역별 연구 과제를 좀 더 확장하여 탐구해야할 연구 내용에 의문부호를 제기하여 적시하면 아래와 같다

[표 2] 영역별 주요 연구 내용

영역 세부연구내역

외교안보

1우크라이나는 왜 자기충족적인 민족주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lsquo탈러입구rsquo(脫露入歐)적 외교정향을 추구하는가 한편 굳건한 결속력을 과시했던 러시아와 벨라루시 양국이 최근 갈등 기류를 형성한 배경은 무엇인가

2러시아와 서방(미국과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갖는 이해관계는 무엇이며 이 두 나라를 포섭하기 위해 어떤 전략과 정책적 노력을 전개하는가

3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대 서방 및 대러정책 진화과정 이 과정에 개입된 주된 추동력과 그 정치적 결과는 어떠했는가

4러시아와 서방으로부터 회유와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국익 극대화를 위해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가운데서 과연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인가

정치

1독립이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각기 어떤 탈사회주의 정치경제체제 변혁의 경로와 궤적을 그려왔는가

2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정치체제의 특징은 무엇이고 각기 어떤 권력변동 과정을 거쳐 왔는가

3우크라이나에서의 정치적 민주화와 벨라루시에서의 권위주의화를 초래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4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 형성 및 추진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국내정치적 요인은 무엇인가

경제

1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시장개혁 현주소는 어떠하고 양국 경제구조의 특징은 무엇이며 어느 정도의 성장잠재력을 지니고 있는가

2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어떤 경제개방화 전략을 채택하고 있고 WTO 및 EU 가입을 둘러싼 쟁점 사항은 무엇이며 대러 경제적 의존성은 어느 정도인가

3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EU 및 CIS 경제권과의 경제적 상호작용은 어느 수준이고 향후 대러시아 대서방과의 경제관계 전망은 어떠한가

4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로 하여금 대서구 및 대러시아 경제적 의존성과 자율성 사이에서 고민하게 하는 주요 경제적 팩터는 무엇이고 그것이 양국의 경제발전전략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사회문화

1같은 동슬라브족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는 어떠한 역사적 사건을 계기로 민족적 분화과정을 거쳐 왔는가

2과거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독자적으로 형성해 왔던 민족정체성의 내용은 무엇이고 어떤 문화적 특수성을 지니는가

3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러시아가 역사적으로 통합과 분열의 과정을 반복해 왔다는 점을 숙고해 볼 때 앞으로 또 다른 결합의 가능성은 존재하는가

4독립이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국가재건 과정에서 러시아 지배 기간 동안 잃어버린 역사와 훼손된 민족정체성을 어떤 형태로 복원시켜왔고 그것이 국가발전과 대외정책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본 연구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에 대한 개별적 파편적 연구를 지양(止揚)하고 위에 제시한 외교안보 정치 경제 사회문화 분야를 아우르는 거시적이고 종합적인 지역연구를 지향(指向)한다 2년 과제로 설계된 본 연구는 1차 년도는 우크라이나를 2차 년도는 벨라루시를 분석 대상으로 삼을 것이고 아래와 같이 총 8개의 세부주제를 다룰 것이다

연도별 세부 연구 주제

1년차 연구과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의 국가발전전략

제 1주제 외교안보 동과 서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의 대외전략

제 2주제 정 치 우크라이나의 정치권력과 정치체제변화

제 3주제 경 제 우크라이나의 경제성장과 대외개방전략 연구

제 4주제 사회문화 우크라이나 정체성의 재건 신화 민족사 민족의 건설

2년차 연구과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

제 1주제 외교안보 동과 서 사이에서 벨라루시의 대외전략

제 2주제 정 치 벨라루시의 정치권력과 정치체제변화

제 3주제 경 제 벨라루시의 경제성장과 대외개방전략 연구

제 4주제 사회문화 벨라루시 정체성의 재건 신화 민족사 민족의 건설

5연구의 학문적 사회적 기여도

본 연구의 학문적 사회적 기여도를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학문적 기여도

본 연구 결과의 활용방안이 갖는 학문적 기여도는 첫째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의 외교안보 국내정치 대내외경제 사회문화 정책에 대한 포괄적이고도 종합적인 학문적 고찰이 국내 최초의 시도라는데 있다 둘째 학제간 협력연구를 통해 완성된 연구결과물이 벨라루시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기여하고 학문적 실용적 측면에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셋째 상대적으로 학문적 소외지역인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관심의 대상으로 끌어올림으로써 특정지역에 편중된 해외지역연구 lsquo쏠림rsquo 현상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동일한 슬라브 문명적 권역으로 이해되었던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3국간 융합과 분열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이해함으로써 각기 다른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변별성과 그에 따른 국가적 지향성의 차이 특히 우크라이나의 lsquo탈러시아화rsquo와 벨라루시의 lsquo친러시아화rsquo 배경을 파악할 수 있다 다섯째 유라시아대륙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가치를 판독함으로써 CIS 및 중middot동부 유럽을 통제 장악하기 위한 미middot러간 국제 전략적 게임의 본질을 이해 할 수 있다 여섯째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 국가 연구는 탈소비에트 공간 내에서 CIS 제국의 러시아에 대한 원심력 및 구심력의 역학 작용을 이해하고 CIS 통합운동의 동향과 미래를 조망하는데 중요한 열쇠를 제공해준다 일곱째 우크라이나의 lsquo친서탈러rsquo 노선을 추동하는 유럽연합(EU)의 동진확대 정책의 현황과 추세를 파악할 수 있다 부연하면 동유럽 현실사회주의 체제 붕괴이후 중middot동부 유럽 국가들의 EU 가입 희망으로 유럽통합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유럽연합은 lsquo심화rsquo와 lsquo확대rsquo라는 양 축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lsquo유럽으로의 회기rsquo 특히 EU와 나토 세력권으로의 편입을 희망함으로써 자의든 타의든 유럽연합은 이 쟁점을 회피할 수 없게 되었다

2) 사회적 기여도

시의적 성격을 띤 본 연구과제의 수행은 한국 사회의 내부적 요청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연구되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 지역학 발전에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적 상황과의 연계에 특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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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을 맞춘 본 연구과제의 결과물들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회적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탈소비에트 공간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경쟁에서 중요한 지정학적 팩터(factor)인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전략에 대한 연구결과물은 외교통상부 국정원 통일부 등 국내 정책부서에 유라시아 정치경제질서 변화의 흐름에 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주고 나아가 21세기 국제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주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본 연구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외교안보정책 국내정책 대내외경제정책 사회문화정책을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양국에 대한 우리정부의 외교정책 입안 및 수립에 중요한 판단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셋째 우크라이나의 지역갈등 구도 즉 우크라이나를 남북으로 정 가운데를 가로 흐르는 드네프르 강을 경계선으로 서쪽의 천서방적 성향과 동쪽의 친러적 성향이 명확히 구분되는 첨예한 지역 갈등 구도의 배경을 분석함으로써 동일한 지역주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우리에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처방전을 제시해줄 수 있다 넷째 6천만 인구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lsquo블루오션rsquo(blue ocean)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두 나라의 경제 환경 및 성장잠재력에 관한 연구는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은 물론이고 향후 FTA 체결 협상시 매우 유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벨라루시 및 우크라이나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에 대한 전면적 고찰은 국내 일반인들에게 생경한 이 두 나라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대시키고 이에 기초해 한국-우크라이나간 한국-벨라루시간 인적 교류의 확대와 통상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Endnotes

1 1240년 몽고 타타르의 침입을 계기로 동슬라브족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민족으로 분화되었고 폴란드 치하에 있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각기 1654년과 1772년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에 병합될 때까지 약 4~5세기 동안 역사적 단절을 겪었다 결국 이기간 동안 동슬라브 3국간 언어적 종교적 문화적 이질화가 발생하였으며 서로 다른 역사적 환경과 발전 경로를 경험하면서 독자적인 민족정체성이 형성되었다

2 김태환 ldquo포스트소비에트 정치경제 체제 변혁의 상이한 경로 이론적 고찰과 적용rdquo 신범식 엮음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서울 한울아카데미 2006) p 61

3 ldquo우크라이나 시위 인접국으로 파급 가능성rdquo 『연합뉴스』 2004년 12월 12일

4 벨라루시는 독자적인 주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정치경제통합을 실현하는 EU 방식을 선호하지만 러시아가 의도하는 벨라루시와의 국가연합이란 핵심만 간추리면 모스크바가 취약한 벨라루시 경제와 안보를 책임지는 대신 벨라루시를 러시아 연방(聯邦)의 한 지방(支邦)으로 귀속시키는 그럼으로써 민족정체성과 주권을 제한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5 맥킨더가 lsquo심장지역 이론rsquo에서 설파한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ldquo동유럽을 장악하는 자가 심장지역을 지배하고 심장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전체를 장악한다rdquo(Who rules East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 Island Who rules the World Island commands the World) H Mackinder 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New York Norton 1919) p 150

6 임덕순 『地政學 理論과 實際』(서울 법문사 1999) p 12

7 황영삼 ldquo우니아트 교회성립의 역사적 의의rdquo 『슬라브학보』 제20권 1호(2005) pp 419-449

8 httpwwwkiepgokrworldInfocountry_prof_viewaspsCategory Cd=004009000000000ampnum=151737 (검색일 2007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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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치

우크라이나 의회내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 분석 EU 및 NATO 가입에 대한 기본 입장을 중심으로

박정호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자국의 외교정책 결정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제반 요소들 특히 대내외적 환경과 국내 정치구조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외교정책방향 역시 그 국가가 함유하고 있는 정치적 맥락의 가치 즉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특성과 정책결정과정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와 올바른 가치판단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포스트소비에트 공간의 신생주권국 우크라이나 지도부들도 탈냉전시기 국제환경의 변화와 주변 강대국의 대외정책기조 경제력 및 군사력과 같은 자국의 핵심적인 외교정책 수행능력 외교정책결정에서 주요 행위자들(대통령 행정부 외무부 의회)의 역할과 역학관계 핵심적인 국내 이슈들(민족정체성 지역주의 경제발전 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를 바탕으로 자국의 외교정책방향을 모색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과정에서 발생한 오렌지 혁명은 자국 외교정책기조의 본질적인 한계를 잘 나타내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특히 시민혁명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외교정책의 두 가지 핵심 정향을 둘러싼 여당과 야당 사이에 첨예한 갈등과 대립양상이 매우 극명하게 표출되었다 그 당시 양대 대선주자였던 야누코비치(Yanukovych)와 유센코(Yushchenko) 후보는 lsquo친 러시아rsquo vs lsquo친 유럽rsquo이라는 상반된 국가발전전략을 제시하면서 타협 없는 무한대결을 진행해 나갔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역사발전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된 사회정치적 결과물로서 자신들의 정치적 지역기반인 ldquo동부rdquo와 ldquo서부rdquo의 독특한 지역주의 성향을 반영한 선거 전략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여야의 치열한 대립구도의 결과로 오렌지 혁명의 승리자인 유센코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도 우크라이나에서는 대단히 혼란한 정국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2005년 유쉔코와 티모쉔코(Tymoshenko)를 중심으로 형성된 오렌지 연합의 분열 파동 2006년 1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가스 분쟁 발발 2006년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야당의 실질적인 승리 유쉔코와 야누코비치의 연립정부 출범 연립정부의 해산과 9월 재선거 실시 등이 연이어 발생하여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위기를 한층 가중시켰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대외정책 결정요인들 가운데 국내적 환경에 우선적인 논의의 초점을 맞추면서 우크라이나 외교정책 결정과정의 주요한 행위자들 중 하나인 의회내 각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의회내 각 정파들의 입장 분석은 오렌지 혁명이후 우크라이나의 대내외적 정치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핵심논거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II 우크라이나 의회내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

2006년 3월 26일 실시되었던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5개 정파들만이 의회진입장벽(정당 지지율 3 이상)을 넘어설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그 당시 lsquo빅 3rsquo로 여겨졌던 정당들 -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대표자 야누코비치)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대표자 티모쉔코) 친 정부 여당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대표자 예하누로프) - 과 기존의 전통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었던 lsquo우크라이나 공산당rsquo(대표자 시묘넨코) 및 lsquo우크라이나 사회당rsquo(대표자 모로즈)만이 우크라이나 의회에 입성하게 되었다

게다가 2004년 오렌지 혁명과정에서 재선거 합의의 실질적인 타협안이었던 개정헌법이 2006년 초부터 시행되었다는 사실이다 아래 lt표1gt에서의 비

교를 통해 명확하게 알 수 있듯이 2006년 개정헌법에서는 의원내각제 성격이 대폭 강화되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과 정치적 영향력이 이전보다 더더욱 커지게 됨으로써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의회 내 각 정파들의 기본 태도와 입장은 대단히 중요한 변수로서 작용하게 되었다

lt표 1gt 2006년 개정헌법에 입각한 대통령 총리 의회의 주요 권한 구분

주요

행위자

권한 범위

대통령 bull 외교 및 안보 부처(외무장관 국방장관 국정원장)에 대한 임명제청

총리 bull 외교 및 안보 부처(외무 국방 국가정보)를 제외한 모든 각료 지명bull 주지사 임명 및 해임

의회 bull 국무총리 국무위원 중앙 정부의 기관장에 대한 임명권 행사bull 모든 장관들에 대한 심의와 이들에 대해 거부권 행사 가능

여기서 우크라이나 의회를 구성하였던 5개 정파들을 크게 3개의 이념집단 즉 lsquo좌익정당rsquo(우크라이나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민족 민주주의 정당r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쉔코 블록) lsquo중도정당rsquo(우크라이나 지역당)으로 구분하여 이들의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기본 입장을 비교 분석해 보고자 한다

1) 좌익정당(The left)

1990년대 좌익계열의 정당들은 한때 우크라이나 의회 내에서 다수당의 위치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좌익정당들은 아쉽게도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지는 못하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그 당시 이들은 우크라이나와 NATO 간 협력관계의 진전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명하였던데 비하여 우크라이나와 독립국가연합(CIS) 구성원들 사이에는 보다 긴밀한 형태의 통합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오렌지 혁명이후 실시된 2006년 총선에서 좌익계열의 정당들은 전체 450개 의석 가운데 단지 54석만을 획득하는 저조한 성과를 내고 말았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외교정책 결정과정에서 좌익정당들의 영향력은 이전에 비해서 더더욱 경미한 수준으로 하락하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사회당(SPU)의 경우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티모쉔코와 예하누로프(Yekhanurov)가 이끄는 오렌지 정부에 연합세력으로 참여하였고 정부에 의해 추진된 lsquo부패와의 전쟁rsquo과 lsquo민주화rsquo 촉진정책에 대해서는 강력한 지지의사를 보냈다 이와 동시에 이들은 공산당과 연합하여 WTO 가입을 위해 필요한 법률제정(특히 토지 사유화와 일련의 시장경제개혁 분야)과 NATO 가입문제에 있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곤 하였다

게다가 2006년 총선에서 지지율 7를 획득하였던 사회당은 재차 연립정부의 일원으로 가담하면서 다른 여타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하는 입장에 서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당의 경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의 대전제가 되는 각종 개혁조치들의 전면적인 시행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거나 아니면 상당히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화 및 개방화 시기 EU 가입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정치적 혹은 경제적 개혁정책들의 전면적인 실행을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사실에 핵심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2) 민족 민주주의 정당(National Democrats)

유쉔코 정부 출범 초기 오렌지 혁명의 동맹세력이었던 중도 우파들이 새로운 행정부의 주축집단이 되었다 이들은 쿠츠마 시기 ldquo균형외교정책rdquo(multi-vector foreign policy)을 전면 비판하면서 ldquo친 서방정책rdquo 노선으로 우크라이나의 대외정책방향을 전환하였다

그러나 유쉔코 정부 출범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정부패 스캔들과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하여 국민적 지지를 상실하게 됨에 따라 많은 민족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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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들은 2006년 총선에서 지지율 3라는 의회진입장벽을 통과하지 못하였다 그런 이유로 우크라이나 의회 내에서 이들의 세력은 상당정도 축소되었고 단지 2개의 정파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 당rsquo(81석)과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129석)만이 민족 민주주의 정당의 대표성을 보존하게 되었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 블록 내에 정책노선상의 차별성을 지니는 여러 파벌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보리스 타라슉(Tarasiuk)의 지도아래 있는 민족주의 분파 lsquo루흐rsquo(Rukh)이외에도 아나톨리 키나흐(Kinakh)가 주도하고 있는 산업가 및 기업가 분파도 당내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 민족 민주주의자들 보다는 오히려 기업가 출신들의 당내 입지와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향은 사실상 당내 외교정책노선의 논의 및 선택에 있어서 실용주의적 성격을 한층 강화시켜주고 있다 lsquo반러시아rsquo 정책노선의 완화 급속한 유럽통합정책의 속도조절 등이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의 실용주의적 정책노선을 대표하는 사례들이라고 하겠다

티모쉔코 블록의 경우에도 당내 민족 민주주의 파벌과 중도좌파 사이에 이념적으로 명확한 분화가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 이유로 티모쉔코 블록도 때때로 실제적인 상황변화에 따라 외교정책기조에 있어서 lsquo친 서방rsquo도 lsquo친 러시아rsquo도 아닌 제 3의 길 즉 민족주의 노선을 전격적으로 채택할 개연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모쉔코 블록은 다음의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한 외교정책방향을 선호하고 있다고 정의할 수 있겠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CIS 단일경제공간(SES Single Economic Space)으로의 통합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가능한 한 빠른 WTO 및 EU 가입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NATO 가입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것은 NATO 가입에 대한 국민여론의 지지가 높아질 경우에만 NATO 가입을 지원하겠다는 조건부 찬성 입장인 것이다 3) 중도정당(Centrists)

현재 야누코비치의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은 쿠츠마 통치 시기와는 상당히 다른 성격의 외교정책방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02년 7월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NATO 가입의사를 공식적으로 천명하였고 4개월 후인 11월 야누코비치가 드디어 총리에 오르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수상이 되기 전이나 혹은 수상의 재임시기였던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결코 단 한번도 NATO 가입문제에 대해 그 어떠한 반대의사를 표시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2004년 우크라이나 대선과 오렌지 혁명과정에서 뿐 아니라 유쉔코 정권 출범이후에는 반(反) NATO 입장을 더더욱 강화하면서 이전과는 상당히 모순되는 정치적 행보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lt표2gt에서도 분명하게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이것은 사실상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반(反) NATO 정서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선거에서 승리를 얻으려는 고도의 정치적 전술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야누코비치와 지역당은 lsquo친 러시아 지향성rsquo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대중들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여 자신들의 굳건한 정치적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lt표 2gt 2006년 1월 국민들의 외교정책방향 선호도 조사 설문주제 1

지역당도 다른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외교정책방향에 대한 명확한 이념적 정향이 아직까지 확립되지 않았다고 하겠다 현재 지역당내에서는 절충주의적인 성향을 표방하는 친 기업정파들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큰 편이기 때문

이다 이들은 지역당의 전체의석(186석) 가운데 최소 50석에서 최대 80석까지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정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친 기업정파들은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문제에 대해서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오히려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혹은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2006년 총선 직후 발표된 야누코비치의 정치적 성명을 통해서도 유추해석이 가능하다 그 당시 그는 지역당이 앞으로 구성될 연립정부에 참여할 경우 우리는 NATO 가입문제에 대해 보다 유연한 정치적 선택과 대타협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이러한 입장은 연립정부의 일원으로 야누코비치가 총리에 취임에 따라 보다 구체화 될 수 있었다 물론 지역당 내부에 미콜라 아자로프(Azarov)와 같이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에 반대하면서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통합을 주창하고 있는 반(反) NATO 성향의 집단들도 당연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사실은 연립정부 출범이후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지역당의 입장변화 즉 기존의 다소 모호한 입장에서 최소한 중립적인 관망자세로 기본적인 견해가 수정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한 축으로서 협조적인 태도를 취해야 할 당위성 측면에서 뿐 아니라 지역당내에서 올리가르히와 기업가들이 주도적인 세력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이들이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경제개혁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관계로 언제든 WTO 문제의 법제화에 동참할 개연성 역시 작지 않게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지역당의 경우 또 다른 문제로 제기되는 것이 바로 CIS에 대한 기본 태도라고 하겠다 2004년 대선과 2006년 총선과정에서 지역당은 우크라이나의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통합을 주장하였다 이에 비하여 유쉔코 정부는 쿠츠마와 마찬가지로 CIS 단일경제공간 통합의 1단계 방안 즉 CIS 자유무역지대 창설방안에만 조건부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지역당이 1단계를 훨씬 뛰어 넘는 보다 발전된 형태의 2단계(화폐통합) 및 3단계(관세연맹) 통합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들에게는 우크라이나의 CIS 경제통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비전이 부재한 실정이다 이를 통해 볼 때 이들의 CIS 경제통합 방안은 사실상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유지와 지지획득을 위한 정략적 차원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III 결론

좌익 계열의 lsquo우크라이나 공산당rsquo과 lsquo사회당rsquo 민족 민주주의 계열의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당rsquo과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 중도정당인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 등이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정당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들은 2006년 총선이후 의회진입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아래 lt표3gt의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판단해 볼 때 사회당을 제외하고는 2007년 9월 30일 실시되는 재선거에서도 의회진입이 유력한 정당들이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여기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해 볼 수 있겠다

먼저 각 정파들이 WTO와 NATO 가입문제에 있어서 다소간의 이견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좌익정당들은 두 가지 사안 모두에 반대인 반면 민족 민주주의 정당은 WTO 가입에는 찬성하지만 NATO 가입에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 즉 국민적 지지가 높아질 경우에만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도주의 정당의 경우 WTO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개진하지 않고 있으며 NATO 가입에 대해서는 반대와 중립을 오가는 다소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둘째 EU 가입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각 정파들이 조건부 내지는 분명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좌익 정당들은 조건부 지지 입장이며 민족 민주주의 정당은 절대적인 지지의사를 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중도주의 정당이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발전된 통합방안을 주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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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외교

우크라이나의 잠재력과 지정학적 함의

홍 완 석 (한국외대 교수)

지정학적 블랙홀과 오렌지 혁명

1991년 소연방의 해체는 동슬라브 3형제 즉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역사적 분화를 재촉하는 계기를 제공했지만 다른 한편 러시아의 영토 공간과 그 세력권을 현저히 수축시키면서 유라시아대륙 중심부에 거대한 지정학적 lsquo블랙홀rsquo을 남겨놓았다 소비에트 제국의 몰락으로 생긴 그 권력 공백 지대에 독립국가연합(CIS)이라는 새로운 지리적 공간이 탄생하였고 동시에 과거 동middot서 냉전의 인위적 양분법에 의해 가려져 있던 중부유럽(Central Europe)sup1 이라는 역사적middot종교적middot문화적 실체가 중요한 정치단위로 부활하였다sup2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 지역에서 분출되는 지정학적 역동성은 탈러(脫露) 원심력적 경향과 자기 충족적인 민족주의 운동의 고양에 의해 강화되었다 그럼으로써 정치적 불연속선이 형성되었고 이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나토를 앞세워 힘의 진공벨트를 흡수하려는 미국과 자국의 전통적 세력권을 보전하고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러시아 사이의 격렬한 투쟁으로 더욱 심화되었다sup3

1991년 소련의 해체와 함께 주권을 회복한 우크라이나는 포스트 소비에트 공간에서 미middot러가 엮어내는 지정학적 세력방정식에서 관건적 위치에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외적 좌표 설정 즉 친서방노선 또는 친러노선 선택 여부에 따라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상관관계에서 중대한 변동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러시아 모두의 관심을 빨아들이는 지정학적 lsquo만유인력rsquo(萬有引力) 지대에 해당한다

이점은 미middot러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된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명료히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오렌지 혁명 당시 워싱턴과 모스크바는 과거 냉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친서방 성향의 빅토르 유센코(Victor Yushchenko)와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Victor Yanukovich)의 대결로 압축된 대선 과정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각기 자국에 우호적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에 깊숙이 개입했고 배후에서 치밀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결국 재선거까지 치른 우여곡절 끝에 미국과 서방이 지원한 유센코 후보가 승리를 거두었지만 대선의 결과는 우크라이나 사회에 국론분열이라는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2005년 11월 2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독립광장(마이단)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lsquo오렌지혁명rsquo 1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목도하면서 제기되는 한 가지 의문은 과연 어떤 이유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경쟁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포섭하여 자국의 세력권으로 편입시키려고 그렇게 혈안이었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다음 두 가지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지닌 잠재적 현실적 국력이고 다른 하나는 서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가치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국력 해부(解剖)

사실 우크라이나는 세계가 주목하는 lsquo작은 거인(mini giant)rsquo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강대국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3박자 즉 인구 영토 자원 그리고 여기에 높은 과학기술력까지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7월 기준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4700만명으로⁴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태리에 이어 유럽에서 다섯 번째 위치를 차지한다 그러나 영토 면적에 있어서만큼은 이들 국가를 훨씬 능가한다 한반도의 약 3배에 이르는 공간 규모(603700)는 프랑스보다 크고 독일보다 넓다 세계 육지면적의 18과 11시간의 광활한 시middot공간대(時空間帶)를 차지하고 동쪽 끝 lsquo블라디보스톡rsquo에서 해가 뜨면 동시에 서쪽 끝 lsquo상트페테르부르크rsquo에서 해가 지는 나라 러시아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러시아가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유라시아 국가이기에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유럽 최대의 영토 대국이다⁵

[표 1] 유럽의 국가별 인구 및 영토규모 순위

더욱이 lsquo외화내빈rsquo(外華內貧)한 러시아 영토와는 달리 우크라이나 국토는 비옥한 토양으로 뒤덮여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기름진 옥토의 대명사 lsquo체르노젬rsquo(흑토대)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과거 소연방 전체 농산물 생산량의 50 이상을 담당했던 농업기지였다 대부분의 영토가 평지로 구성되어 전 국토의 80 이상에서 경작이 가능하고 전통적으로 밀의 곡창지대인 까닭에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lsquo식량 창고rsquo lsquo빵 바구니rsquo(Breadbasket of Europe)로 불리 운다⁶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지하광물의 5가 부존된 천혜의 자원 부국으로 평가된다 그것도 멘델레프의 원소 주기율표에 나오는 100여개의 자원이 거의 모두 매장되어 있는 광물 천국이다⁷ 이 가운데 철광석 석탄 망간 티타늄 니켈 흑연 등은 세계적인 매장량을 자랑한다 티타늄 형석 베릴륨 리튬 중정석 인회석 등 희소광물도 풍부히 묻혀 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적인 자원 부국이지만 정작 인간 활동과 산업생산에 중요한 에너지 자원만은 빈곤하다 물론 원유 및 천연가스 자원이 부존되어 생산은 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를 충당하기에는 태부족이어서 현재 전체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약 70 정도를 러시아로부터 국제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입하고 있다⁸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잠재력은 문맹율 제로의 높은 교육수준과 양질의 노동력에 바탕한 탄탄한 기간산업 제조기반에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세계 철강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철강대국이고 일본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철강 수출국 반열에 올라있다 산업혁명 이래 철이 lsquo산업의 쌀rsquo로써 한 나라의 국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수출액 가운데 철강 수출이 40를 차지한다는 사실에서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잠재력을 충분히 간파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우크라이나가 단지 세계적인 철강 제조국에 그치지 않고 높은 기초과학 기술력을 토대로 ldquo바늘에서 항공모함까지rdquo 못 만드는 게 없는 산업기술 대국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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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항공 우주 조선 원자력 발전 등의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소연방시절 우크라이나가 군산복합체의 중추신경으로서 주요 전략산업을 담당했기에 가능했다 항공기의 경우 우크라이나는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이 가능한 세계 8개 국가 중의 하나로서 항공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70여개 전문 인력이 8만여 명에 달한다 키예프 인근에 소재하는 항공기 설계 및 성능시험 회사인 안토노프(Antonov)사는 화물기 및 특수항공기 설계에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다⁹ 예컨대 An-225 수송기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로 이륙 최대중량이 무려 600t에 달할 정도이고 따라서 우주왕복선이나 열차까지 싣고 다닌다

우크라이나의 높은 과학기술 수준은 무엇보다도 우주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에서 우주선을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 발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지금은 러시아 소유인 우주선 lsquo미르rsquo호(號)도 사실은 우크라이나에서 제작된 것이다 현재 세계 상업위성 시장의 8를 점유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내에 우주선 및 발사대 설계연구센터가 7개 우주선 제조 기업이 12개나 될 정도로 항공우주기술 강국이다₁₀

조선 분야도 고도의 기술력과 함께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9개의 조선소에서 화물 수송선을 비롯한 대형 선박 중대형 트롤어선 초고속 여객선 유류 운송선 등 다양한 형태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조선 산업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항공모함 잠수함 순양함 등 특수함 제작 분야에서 뛰어난 건조능력을 발휘하고 높은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흑해 연안 초르노모르스키 조선소(Chernomorsky Ship-building Yard Plant)는 유럽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하고 과거 소련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항공모함을 제작했다

이밖에도 우크라이나는 30만 대군에 러시아로부터 흑해함대 전력의 14과 전략 및 전술 핵미사일 제조 기술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강한 근육질의 군사력을 구비하고 있기도 하다sup1sup1

유라시아 지정학의 허브

한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가치는 이 나라가 지닌 국가적 잠재력을 상회한다 지리적으로 우크라이나는 동과 서(유럽과 아시아) 남과 북(발틱해와 흑해)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의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서쪽으로는 몰도바와 루마니아 북서쪽으로는 폴란드 슬로바키아 및 헝가리 북쪽으로는 백러시아 북동쪽으로는 러시아연방과 접해 있고 영토의 남단에는 돌출된 크림반도가 흑해와 아조프해 사이를 가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일찍이 지정학(geopolitics) 개념의 창시자 맥킨더의 lsquo심장지대 이론rsquo(heartland theory)sup1sup2 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1919년 자신의 저서 ldquo민주적 이상과 현실rdquo이라는 저서에서 유라시아 대륙 내의 중앙적 위치(동유럽)를 장악하는 자가 결국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였는데 그 이론을 대입해 볼 때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치가 바로 이 심장지대에 해당한다 맥킨더는 유라시아 중앙부의 심장지역이 사방으로의 팽창middot진출이 용이하고 국가발전 및 전쟁에 유용한 지하자원과 비옥토가 풍부한 관계로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에

기초하여 그로부터 향외(向外)하면 유라시아 지배 나아가 세계지배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설파한 바sup1sup3 이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환경과 정확히 일치한다

과거 유라시아 헤게모니 국가들의 지정학적 팽창 및 그 지배과정을 추적해 볼 때 우크라이나가 역사적으로 유라시아대륙에서의 패권장악을 위한 권력투쟁의 주무대였다는 사실이 맥킨더 이론의 적실성을 입증한다 요컨대 우크라이나는 유럽인에게는 동방진출을 위한 lsquo길목rsquo이었고 아시아 유목민에겐 유럽을 향한 lsquo통로rsquo였으며 러시아인에겐 바다를 향한 lsquo출구rsquo였던 것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13세기 몽고 침입이후부터 소연방이 해체될 때까지 오랜 기간동안 주변강대국의 분할 지배를 받아왔다 신생 독립국으로 등장한지 불과 15년에 불과한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의 그러한 지리적 현실과 역사적 조건은 세계적 권력보유자들 특히 냉전의 관성이 여전히 작동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에게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고 동시에 이들에게 상호 제로섬적 지정학적 목표를 제시한다

우크라이나에 관한 브레진스키의 lsquo훈수rsquo

미국의 대표적 전략가 브레진스키는 우크라이나를 유라시아대륙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러시아의 제국적 복원을 원천봉쇄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정학적 추축(樞軸)국가로 분류한다sup1⁴ 그는 모스크바에 의해 주도되는 CIS 통합 노력이 제국주의적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 중심의 세계지배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부터 철저히 격리시키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종속될 경우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행사가 어려워지고 궁극적으로 소연방의 후속체로서 러시아middot우크라이나middot백러시아middot카자흐스탄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제국이 발현하여 미국의 지정학적 운신의 폭을 크게 제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따라서 독립적이고 민주적이며 강력하고 번영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여 서유럽의 정치경제 구조 안에 편입시킬 것을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권고한다sup1⁵ 브레진스키의 충고를 요약하면 우크라이나 없이는 러시아가 제국이 될 수 없다는 즉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제국적 야망을 억제하는 지정학적 lsquo급소rsquo라는 것이다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의 의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한 크레믈린 전략가들의 인식 또한 미국과 동일하다 그것은 과거 레닌이 ldquo우크라이나를 잃으면 우리는 머리를 잃는다rdquo(если мы потеряем Украину то потеряем голову)라는 언술 속에 명확히 함축되어 있다sup1⁶ 레닌의 지적처럼 오늘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국익 수호와 영토적 안전보장 그리고 위대한 강대국 러시아의 재건을 좌우하는 생사여탈적 위치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영향권 이탈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러시아의 지전략적 옵션을 크게 제한할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의 지정학적 좌표체계를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치명적인 타격으로 다가온다

첫째는 러시아의 야심찬 프로그램인 CIS 통합을 유명무실화시킨다는 점이다 1994년 초 러시아의 입장을 배려치 않은 나토의 활동영역 확장이 본격화된 후 크레믈린은 자구적 차원에서 나토의 동진 팽창 속도에 비례해 느슨한 연합체 형태의 CIS를 견고한 통합체로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적 노력을 서둘렀다 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한 실천적 조처는 1995년 9월 이례적으로 발표한 ldquo러시아와 CIS의 전략적 노선rdquo이라는 외교문건으로 표현되었다sup1⁷ 러시아 대통령령(указ) 형식으로 공표된 이 문건에서 옐친은 CIS국가들과의 역사적 지정학적 특수관계를 강조하면서 CIS 통합의 필연성 및 당위성을 역설하였는데 이는 CIS에 대한 영향력과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러시아 정부의 강한 의지를 함의한다 이후 러시아는 CIS를 전 가맹국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정치middot경제middot안보공동체로 고착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영토면적과 인구 자원 등 국력의 총합에서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 위치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가 CIS에서 완전 이탈하여 서유럽 세계의 일원으로 흡수될 경우 파편화된 CIS는 그 유기적인 작동이 마비되고 단지 몇몇 친러시아 국가들만의 친목단체 수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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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유럽방면에서 러시아의 안보적 취약성의 노출이다 나토의 동진이 중부 유럽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를 경우 러시아는 NA-TO와의 안보적 완충지대를 상실하여 그와 직접 대면해야한다 이는 러시아의 장기적 지정학적 목표인 중middot동부 유럽의 중립화를 난망케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전략적 방어 lsquo종심rsquo(縱深)을 훨씬 동쪽으로 후퇴시켜 안보적 취약성을 영속화시킨다

셋째는 전략적 요충지 흑해 연안지역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 종식이다 18세기 말 에카테리나 여제 이래 부동항 흑해는 지중해 진출의 유일한 출구로서 전통적으로 러시아제국의 성장과 유럽 열강으로서의 국제적 지위 확보에 기여한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통로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독립이후 흑해 함대는 분할되었고 그 모항 세바스토폴 항구와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에 귀속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반러화는 흑해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을 제한하면서 제해권 장악에 제약을 가하고 러시아 해군력의 대유럽 투사능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처해있는 지정학적 안보체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넷째는 카스피해 유전지대 개발 및 송유관 건설을 둘러싼 러시아의 경제이익 침탈이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카스피해산 원유의 지배권 장악을 놓고 치열한 영향력 경쟁을 전개중이다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는 이 유전지대 외곽에 자리잡고 있으나 카스피해가 내해(內海)인 관계로 흑해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원유의 수송에 있어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의 상실은 카스피해 연안지역의 막대한 석유가스 자원sup1⁸에 대한 장악력을 저하시킨다

마지막으로 제국적 복원의 추동력 상실이다 민족적middot종교적 동질국인 4천 7백만의 우크라이나 인구와 그 영토 규모는 향후 러시아의 제국적 부활을 견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물적 인적 토대이다 그러나 300여 년에 걸친 러시아 제국의 역사로부터 우크라이나의 결별은 그 가능성을 크게 제한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의 독자성 강화는 러시아로 하여금 자신들의 정치적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재정립을 요구하고 슬라브적 정통성과 관련된 공통적 표준의 유일하고 거룩한 담당자라는 러시아적 요구의 핵심을 위협한다sup1⁹

Endnotes

1냉전을 계기로 유럽이 lsquo동rsquo과 lsquo서rsquo 두 개의 진영으로 분리되면서 중부유럽은 정치적 의미에서 서유럽과 구분하기 위해 동유럽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그러나 탈냉전과 함께 문화적 종교적 연대성에 기초한 중부유럽의 재발견이 모색되고 있다 예일대 역사학자 하워드(M Howard)는 중부유럽을 지리적 범위보다는 종교적 동질성에서 찾는다 즉 중부 유럽은 이전의 합스부르크 제국(오스트리아-헝가리)과 폴란드 등 카톨릭 국가를 포함하고 로마를 정신적 지표로 삼으면서 서방적 성향을 띤다 반면 동유럽은 동방정교 국가들 이를테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의미한다 이규영 ldquo탈사회주의와 lsquo중부rsquo유럽의 재발견rdquo『국제정치논총』 제40집 1호 pp 161-166

2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로 구성된 이른바 lsquo비세그라드rsquo(Visegrad) 그룹이 중부유럽의 자생적 정치단위로 부각되고 있다

3강봉구 『현대러시아 대외정책의 이해』(서울 한양대 출판부 1999) p 89

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다 1991년 독립당시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5200만 명이었으나 2006년에는 약 4700만 명으로 줄어 15년 동안 무려 5백만 명의 인구가 감소하였다 우크라이나의 인구 감소는 출산율의 저하 영아사망율의 증가 대규모 해외 이주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5홍완석 ldquo슬라브권의 이단아 레오니드 쿠츠마rdquo 송기도 편 『권력과 리더십 6』(서울 인물과 사상사 2000) p 106

6 Ukraine Economy httpwwwcountriesquestcom europeukraineeconomyhtm (검색일 2007 4 10)

7오영일 ldquo2010 러시아middotCIS 시장 이렇게 변한다rdquo 『LG 주간경제』통권918호 (2007) p 12

8우크라이나는 2004년 기준 에너지 총수요 가운데 원유는 19(약 420만톤) 천연가스는 265(201억)를 국내 생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9 The Science Times httpwwwsciencetimescokrdata article160000000015260jsp (검색일 2007 4 27)

10 우크라이나 경제개황 httpwwwmofatgokrekek_a003 ek_uauaek_a03ek_b101173372_ 11213html (검색일 2007 4 15)

11 Adrian Karatnycky ldquoThe Ukrainian Factorrdquo Foreign Affairs Vol 71 No 3 (Summer 1992) p 91

12맥킨더가 lsquo심장지역 이론rsquo에서 설파한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ldquo동유럽을 장악하는 자가 심장지역을 지배하고 심장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전체를 장악한다rdquo Who rules East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 Island Who rules the World Island commands the World H Mackinder 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New York Norton 1919) p 150

13 임덕순 『地政學 理論과 實際』(서울 법문사 1999) p 12

14 Z Brzezinski 『거대한 체스판』 김명섭(역) (서울 삼인 2000) p 128

15 Ibid pp 121-164

16 ldquoВ laquoоранжевой революцииraquo выиграл Путинrdquo httpwwwua-reportercomnews3616 (검색일 2006 09 18)

17 Стратегический курс России с государствами - участниками содружества независимых государств Дипломатический вестник МИД РФ No 10 (Октябрь) 1995 с 3-6

18 중앙아시아와 카스피해 지역에 매장된 천연가스와 원유는 쿠웨이트와 멕시코만 그리고 북해의 매장량을 압도한다

19 Z Brzezinski(2000) p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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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경제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과 투자 동향 변화

윤성학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Ⅰ 서 론

2004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등장한 유센코 정권은 집권 정당성을 민주화와 경제성장에서 찾고 있다1 1992년 등장한 구소련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집권 정통성을 사회주의 체제의 해체와 민족주의에서 찾았던 반면 2004년 이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민주화 혁명으로 탄생된 정부들은 민주주의 가치를 국가정체성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유센코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카자흐스탄이나 아제르바이잔과 같은 원유국가(petro-state)2가 아니라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선 과학대국이며 항공산업 조선업 등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갖고 있는 국가이다 억압적이고 독재적인 체제로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과 질 높은 노동력을 고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는 가톨릭의 서부와 정교의 동부 문제 소련 잔재 청산을 위해서도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 동시 발전하여야 한다는 것이 유센코 정부의 관점이다

유센코 정권의 이와 같은 동시 발전 전략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등과 명백히 다른 국가발전 전략이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등 독재적 국가들은 체제 안정을 최우선시하면서 권위주의 체제에 입각한 성장 우선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국민의 기본 생활권 보장을 위한 경제성장이 최우선 국가전략이며 민주화는 그 다음 단계로 추진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우선 전략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은 인권 탄압 국가로 EU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문제는 정치경제학의 오래된 주제이다3 이론적 차원에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은 산업화의 성숙단계에 도달한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에서 경험적으로 실증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회주의 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의 초기단계에 있는 대부분의 구소련 국가들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병행 추진보다는 lsquo선성장 후민주화rsquo의 길을 선택하였다 실제 오늘날의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도 산업화(경제성장)을 어느 정도 성숙시킨 연후에야 민주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권위주의적 성장론자들에 의하자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도 경제성장 이후 민주화가 비로서 가능하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경험적으로는 경제성장 초기 단계에서 권위주의와 자본주의적 경제발전 사이에 lsquo선택적 친화력rsquo(elective affinity)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권위주의 체제가 반드시 경제발전을 가져 오는 것은 아니다 제3세계의 수많은 권위주의 체제 중에 경제발전에 성공한 나라가 오히려 예외에 속한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따라서 경제발전에 성공한 국가와 실패한 국가들의 관점에서 국가의 역할과 성격에 주목하는 것이 최근 연구동향이다 경제발전에서 국가의 역할은 산업화의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을수록 일반적으로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후발 내지 후발 산업화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역할이 큰 국가를 지칭하기 위해 lsquo발전지향형국가rsquo(developmental state)라는 개념이 많이 사용된다4 이러한 발전지향형 국가는 단순한 권위주의체제와는 차별성을 지닌다

2004년 12월 오렌지혁명을 통해 집권한 유센코 정권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크라이나 경제체제의 개방화라는 전략을 제시하였다 유센코 집권 이전 우크라이나 경제체제는 비록 법적으로는 외국인투자를 우대하고 있었지만 시장경제체제 전환 과정에서 폐쇄적이며 실질적으로는 러시아 경제에 의존하고 있었다 유센코는 경제체제 개방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의존을 탈피하고 EU 국가들과의 접근을 통해 경제성장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유센코의 이 같은 전략은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한계 속에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를 결과하였다 2005년 9월 유센코는 정치적 동반자였던 티모셴코를 총리직에서 해임하면서 혁명주체간 세력다툼 및 분열로 경제성장세 둔화 정치 불안 가중 등의 결과를 초래하면서 집권세력의 인기도 크게 하락하였다 2006년3월 총선에서는 유센코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이 구여권인 지역당과 티모셴코블록에도 뒤진 3당으로 전락하면서 정치적 리더십은 큰 위

기를 맞이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유센코 정부의 경제개방화 전략의 의미를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의 변화되는 투자 환경을 분석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 위에 우크라이나가 과연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지 전망할 것이다

II 유센코 정권의 경제 개방화 전략

우크라이나 경제는 1998년 이후 대폭적인 환율 평가절하에 따른 수출경쟁력 회복과 러시아로의 수출증대 등에 힘입어 2000년 이후 5를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왔으며 2003~04년에는 1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이 같

은 높은 성장률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러시아로부터 수취하는 송유관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비CIS 지역으로의 철강류 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5년 오렌지혁명을 통해 유센코 정권이 출범하면서 민주화에 따른 후광과 EU의 적극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었으나 아래 lt표 1gt에서 보듯이 245 라는 초라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2005년 우크라이나 경제의 낮은 성장률과 경제침체의 주요 원인은 주요 수출품목인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6 의 생산 및 수출 감소를 비롯한 전반적인 제조업의 부진 환율 절상과 에너지 자원 및 자본재의 수입 증가로 인한 무역적자의 심화 때문이다 철강시세 하락과 국내경기 회복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상품수지가 12억 달러 적자로 반전되면서 약 7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였다 공업생산증가율도 2004년 125의 14 수준인 31를 기록하였으며 특히 제조업의 전반적인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광업은 2004년 41에서 2005년 44 제조업은 2004년 146에서 2005년 30로 대폭 하락하였다 특히 석탄 및 석탄가공(-134) 금속 및 금속제련(-15)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였으며 섬유 및 피혁(03) 공작기계(71)등도 대폭 하락하였다

수출 증가세의 둔화와는 반대로 총수입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 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수입은 2004년 대비 8 증가하였으며 총수입의 17를 차지하는 전자 기계 등 자본재의 수입은 전년 대비 30 이상이나 증가하였다 제조업이 침체에 빠진 상태에서 유센코 정부는 lsquo오렌지 혁명rsquo 이후 사회지출을 크게 증가시켰으며 이는 수입 수요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lt표 1gt 우크라이나 거시경제 지표

2005년 유센코 정부는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화의 경제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우크라이나 경제개방을 본격적으로 착수하였다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의 핵심은 적극적인 WTO 가입과 국제입찰을 통한 국영기업의 과감한 민영화로 특징지워진다

유센코 이전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초 2002년 12월까지 WTO회원국과의 상호협상을 완료하고 동시에 EU 표준에 적합한 법률 제도 정비를 위한 상호협의를 완료하여 2003년까지 WTO에 가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러나 경제개혁의 둔화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미국 EU 대만 키르기스탄 등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의회 다수파 중심의 자국 산업보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WTO 가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국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자동차산업 개발법안 교통수단 수입에 관한 법안 위탁 생산된 비철금속 조각 수출금지 법안 은행거래법안 등 WTO 가입에 필요한 23개 법안 중 7개 법안 제정을 통과시켰으며 WTO 가입을 위한 지속적인 수입규제 완화정책에 나섰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12월 대만과 쌍무협정을 체결하고 장애요인 중 하나인 금융시장 개방 등에 대한 국내법을 개정함으로써 미국 EU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WTO 가입의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하였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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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미국과 EU도 우크라이나를 시장경제국으로 인정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수출은 약 3억 달러가 증가될 것이며 외국인 투자효과로 인해 재정수지 흑자가 약 5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철강 목재 부문이 WTO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실제로 목재 부문은 지난 2004년 현재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1억8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였다 외국인 투자도 WTO 가입과 동시에 붐을 이루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WTO 가입과 함께 유센코 정권이 추구한 또 다른 경제개방화 전략은 국영기업의 과감한 국제 매각에 입각한 민영화정책이다 우크라이나의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은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하였으나 의회의 반대로 지연되다가 1997년 말부터 현금 경매에 입각한 사유화(Voucher 사유화)정책이 시작되었다 1999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는 기초적인 사유화 정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대규모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대규모 국영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자체의 기업 집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외국인투자도 부진하였기 때문이다

유센코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민영화를 외국인투자가의 접근을 실질적으로 제한한 러시아와 달리 국제 입찰을 통해 과감하게 개방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적극적인 민영화 정책에 힘입어 2004년에 약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우크라이나 국영기업을 국제입찰을 통해 민영화되었다 대부분 매각 기업은 우크라이나 내의 개인이나 기업이 차지하였지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기업은 외국인이 구매하였다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기업인 Krivorozhal Steel Mill은 2005년 10월 인도에 본사를 둔 독일 기업인 MIttal Steel에 48억 달러에 경매를 통하여 매각되었다

우크라이나 전략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유치는 유통 금융 건설 등 서비스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확대로 연결되었다 2005년부터 키예프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유럽계 할인유통점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였으며 구소련의 낙후된 금융시스템에 외국계 금융회사가 규제 완화를 기회로 적극적으로 진출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이와 같은 친서방적 개방화 자세는 NATO 및 EU 가입으로 표출되었으며 러시아와 국내의 보수파의 정치적 반대의 초점이 되었다

III 2005년이후 외국인투자 동향 변화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 유치는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하여 시장경제를 도입한 이래 지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는 연간 투자액이 10억 달러가 넘어 섰고 2005년도에는 국영 제철소의 매각에 대한 외국 투자 증가로 8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급증세를 보였다 2006년 말 현재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외국 기업은 11800여개에 이르며 법인 소재지는 73인 8600개사가 수도 키예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2006년 14분기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투자는 9억2250만 미 달러로 연초보다 56 증가하였으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39배 증가하였다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고 독립이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2005년이후 급증한 것은 동과 서를 연결하는 우크라이나의 지경학적 위치에 대한 유럽의 관심뿐만 아니라 유센코 정권의 적극적인 개방화정책의 결과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주요 국가는 독일 사이프러스 오스트리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와 미국 버진아일랜드 등 미주지역 국가와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이 전체 투자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이프러스 등 조세회피 지역에서 투자 급증은 과거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였던 우크라이나 자본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으로 파악된다 2005년에는 EU 국가들의 투자가 증가하였으며 CIS의 맹주 국가인 러시아는 2003년이후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대우가 주도하였던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투자는 2000년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lt표 2gt 우크라이나 FDI 현황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유치의 특징은 국유재산 매각(사유화)을 통한 외자 도입이다 과거 공산주의 경제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던 거대 국영기업들이 국제공개경매를 통해 외국인 기업에게 매각되었다 특히 유센코 정부 들어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2004년에는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국영기업들이 사유화되었으며 2007년에는 약 559개의 기업들이 사유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대 국영기업의 사유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막대한 현금 수입을 얻고 있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가스 및 외국 소비재 수입 증가를 상쇄할 수 있었다 2000년 외국인 투자는 10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는데 2006년에는 이미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lt그림 1gt 연도별 투자 유치 및 해외 투자 실적 (단위 백만 달러)

자료 The State Statistics Committee (httpwwwukrstatgovua)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금융업이 114로 가장 많고 도소매업이 106 부동산 84 철강 및 금속 산업 66 식품 산업 6 등이다 2006년도 전세계 자산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과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005년도에는 64에 머물렀으나 2006년도에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외국 자본의 우크라이나 은행 인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금융산업과 함께 외국인 기업은 우크라이나의 유통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서유럽 대형유통 업체인 독일의 METRO ELDORADO 등이 이미 진출하여 있는 등 서구식 유통 체인들이 우크라이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형할인점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서 향후 재래시장을 포함하여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찍 할인점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의 외국인 투자 확대로 전통적인 우크라이나의 제조 및 금속산업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투자 외국인기업으로는 부동산 분야의 Collier 운송 분야에서 러시아의 MTC 이탈리아의 IVECO 기타 GM Lukoil 등이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 100 외국 투자 은행은 Calyon Bank Citi Bank Raffison Bank HVB Bank Bank PEKA Kredit Bank SEB 등이 있다 또한 식품가공업에는 스위스 네슬레와 미국의 FOOD MASTER KRAFT 등이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對우크라이나 투자진출은 대우그룹에 의해 1997~998년도에 집중

되었다 대우는 자동차 합작생산을 위해 약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였고 교환기 생산 공장에 5백만 달러 건설분야에 739만 달러 등 약 2억 달러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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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으나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다 대우의 우크라이나 투자 실패는 대통령과 의회가 분열되어 있는 등 정치적 리스크8 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우를 제외한 한국의 우크라이나 제조업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미한 실정이며 현지 진출한 기업의 법적 지위는 주로 연락사무소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IV 우크라이나 투자 환경과 중장기 전망

우크라이나는 인구 4700만의 경제규모와 동서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한 입지적인 이점 때문에 해외 투자진출에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미흡하고 고질적인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로 인해 외국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국가였다 2007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야누코브스키 총리또한 우크라이나가 지금이 투자 적격 시점이지만 여전히 제거해야할 투자 장애요인들도 존재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시인하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장애 요인으로는 불확실한 법률 체계 조세 정책 토지권 토지개혁 세관문제 등이다

세계은행이 조사한 우크라이나 사업환경 보고서9 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 투자환경은 여전히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여 열악한 상황이지만 인근 구소련 국가들보다 훨씬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o 기업 등록과 관련한 규제

기업 설립을 측정하는 4 가지의 척도에서 우크라이나 지표들은 지역 평균과 OECD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사업자가 15개의 절차를 밟아 영업개시에 이르기까지 평균 34일이 걸리고 개업비는 국민소득의 176에 이르며 사업자 등록을 위해 최소한 국민소득의 1139와 같은 금액을 은행에서 보유해야 한다

o 고용 및 해고

고용과 해고 경우의 우크라이나 경영인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큰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평균치의 423과 OECD의 평균치 344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총 지수는 64에 이를 정도로 고통 지수가 높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지인을 고용하려면 우선 광고나 소개 등을 통하여 필요한 인력을 물색하여 고용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노동 기록부 (Labor Book)를 제출 받아 노동 법규가 요구하는 사항을 기록하고 유지해야 한다 이 노동 기록부에는 피고용인이 수행하는 업무 보수 고용기간 등이 기재 되며 일생동안 기록을 유지해야 피고용자가 은퇴 후 국가에서 지급하는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외국 투자 기업이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지방(시) 정부 산하의 GDIP(General Directorate on Foreign Represen-tative)에 등록하고 각종의 사회보장세를 납부 하여야 한다 2007년 현재 평균 임금은 약 200 달러 수준이지만 경험자나 특정 분야 전문가를 고용하려면 이의 3-5배를 주어야 한다 특히 영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은 월 1000 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o 부동산 등록

재산등록시 소요되는 지역평균 136일과 OECD 평균 34일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에서 재산등록이 93일이나 걸리는데 CIS 지역보다는 높지만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서는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 대출 정보

대출정보 지수는 공공 등기소나 사립 기관 등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대출에 대한 정보의 범위 접근성 품질 등을 나타내는데 높은 값일수록 공공등기소와 사립가관에서 더 많은 대출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IS 지역평균의 53과 OECD 평균의 63과 비교하여 우크라이나 지수는 중간에 있는 값인 6이다

o 기업 파산과 관련 처리 규제

파산 청산시 지역평균 33년과 OECD평균 17년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청산하려면 26년이 걸린다 CIS 지역평균인 307과 OECD평균인 721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부도 복원율(recovery rate)은 255임(measure cents on the dollar)이다

lt표 3gt 글로벌 소비자지수 TOP 5

외국기업의 우크라이나 투자진출에는 아직도 많은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여전히 공정한 시장경쟁보다는 정치적 인맥 관계에 의해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해당 도시의 시장 등 실력 있는 정부 인사와의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다10 그러나 독일 러시아 폴란드 등 인근 유럽국가들은 이와같은 까다로운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우크라이나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였다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성장 전망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실업률은 2000년이후 감소하고 있으며 국민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체질적으로도 지하경제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투자자의 재산 보호를 위한 제반 조치들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기업관리 시스템 또한 개선되면서 2006년도에만 외국인 투자가 전년대비 28나 증가하였다 AT Kear-ney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2006년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시급히 투자해야 할 5대 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이나의 컨추리 리스크는 여전히 높지만 시장매력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다음이며 선점효과 측면에서는 러시아를 능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더욱이 여전히 국가 권위주의에 입각한 러시아와 달리 어느 정도 민주화의 기반이 구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Endnotes

1 2007년 5월 7일자 유센코 대통령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2 원유국가는 에너지자원 수출이 GDP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권위주의 국가 통치로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일부 계층만 배를 불리는 나라들을 의미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등이 있다

3 S Haggard and R Kaufmann The Political Economy of Democratic Transi-tion (Princeton forthcoming) David Collier The New Authoritarianism in Latin America (Princeton l979) 등 참조

4 역사적으로 보아 권위주의 하에서 경제발전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경우는 국가가 사회 내의 제계급(지배 및 피지배계급 모두)으로부터 상당히 자율적이면서도 그 국가가 발전을 도모하기에 적합한 정책적 및 제도적 능력을 갖추었을 때뿐이다 발전국가론에 대해서는 Haggaard(1990) 참조

5 24 경제성장은 연초 정부 목표치였던 82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6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은 우크라이나 총수출의 42를 차지하고 있는데 2005년 생산이 15로 감소하면서 수출 또한 전년 대비 8 증가한 180만 톤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은 국제 금속시장의 경쟁심화 및 수출환경 악화에 기인한다

7 Victor Yanukovich가 총리로 선임된 후에는 우크라이나의 정책기조가 친러정책으로 선회하여 우크라이나의 WTO 가입은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지만 유센코 정부는 러시아보다도 먼저 WTO에 가입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8 우크라이나 투자의 정치적 리스크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05년에 LG는 Ukrtatnafta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으나 2006년 1월 정권교체후 정치적인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9 이 보고서는 세계은행에 의하여 155개 국가 대상으로 조사된 대량 보고서의 일부로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투자와 생산성 및 성장 등을 방해하거나 촉진시키는 규제와 정책들이 소개되며 외국투자를 위한 사업환경이 어떤지 등을 위주로 분석하였다

10 독일 Metro의 우크라이난 진출은 전임 키예프시장이자 우크라이나 최대 건설 업체인 KYIV MISKBUD HOLDING를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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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문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홍석우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정체성(identity)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정의되고 논의된 복잡한 개념이다 정체성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정체성이 다중적인 의미를 갖는데 있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개인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또한 사회적 범주 속에서 가족 지역 종족이나 민족 등 사람들이 속한 집단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체성 정의에 있어 개인적 범주와 사회적 범주간의 일체성과 통일성이 과연 성립될 수 있을 것인가는 정체성의 논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을 위해 많은 정책을 수행해 왔다 주로 지식인들과 국가주도하에 진행되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 작업은 보통 종족 간 갈등과 긴장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 우크라이나의 현실은 기대를 벗어나 지역간 종족간 갈등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서간의 갈등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특히 러시아인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간의 갈등은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개개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과연 같은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많은 학자들이 정체성을 언급하면서 강조하는 요소가 바로 문화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스미스(Anthony Smith)는 공통된 대중문화를 민족 정체성의 중심적 요소라고 강조했으며 민족주의는 문화의 독트린으로서 집단적 문화 정체성 혹은 문화 민족을 만들려는 주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1991 pp 14-15) 그루(Raymond Grew)는 민족 정체성이 실제적인 의미를 갖고 중요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민족의 대중문화(popular culture) 및 상위 혹은 공식 문화(high or official culture)에 토대를 두어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1986) 결국 문화적 공통성 위에서 민족 정체성이 형성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통합이 가능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의 민족 정체성이 과연 어떠한 문화적 토대위에서 형성이 되어왔는가를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더 큰 사회적 범주인 지역 종족 민족 정체성과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겠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정체성 형성의 문제가 우크라이나 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논의할 것이다

II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문화와 정체성의 문제는 보통 대중들 보다는 지식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정의되어왔다 보통 모든 민족에게 있어 지식인과 엘리트층이 민족 정체성의 개념 정의와 형성 그리고 그것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아왔다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에 있어서도 민족정체성의 정의는 19세기 우크라이나에 낭만주의적 민족주의가 전파되면서 지식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19세기 우크라이나 지식인들은 민족정체성을 정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내재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을 다른 민족들과 구별시키는 문화적 특징에 주목을 했다 민족 구성원의 문화적 특성은 바로 민족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의 관습 가치 믿음 전통을 포함하여 언어 종교 예술 등에 내재되어 있다고 믿었다 19세기서부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은 러시아 학자들의 공식적인 역사관이었던 모든 동슬라브족(대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시인)에 공통적이며 유일한 全 러시아의 역사라는 관점에 전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독자적인 정치 및 문화발전론을 제기하게 되었다 러시아와는 다른 역사적 발전경로를 경험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다음과 같은 독자적인 문화적 특성 혹은 기반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는데 아래에 소개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은 슈만(Stephen Shulman)에 의해 정리된 것이다(Stephen Shulman 1999 pp 1011-1036)

1) 개인주의(Individualism)

개인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한 존중은 우크라이나인들의 고유한 특성으로 강조되어왔다 망명학자였던 미르축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들(우크라이나인들)의 지적 삶 그들의 윤리적 기준 그리고 법전 더 나아가 그들의 실제 행위는 모두 개인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져 있다 공동체의 이해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조차 의지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원망 받았다 (Mirchuk 1949 p 89)

우크라이나인들의 개인주의는 보통 러시아인들의 집단주의(collectiv-ism)와 비교가 되었다 루드니쯔끼는 러시아인들의 역사 정치전통이 짜리를 신 바로 밑에 위치시키고 개인들은 경시한다(Rudnytsky 1918 p 190) 라고 언급했다 19세기 코스토마로프는 짜리에 대한 존경이 너무 커서 작은 반대의 표현조차 죽을 가치가 있는 죄로 여겨졌다(Kostomarov 1843 p 102)고 말하면서 러시아의 민요에서 일반민중은 부수적인 인물로 묘사되며 짜리는 지상에 존재하는 신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의 민요에서 중심인물들은 귀족계급이나 짜리가 아닌 코사크 추막(소금운반인) 불릭(꿀농사꾼) 농민 등의 일반민중 이었다고 말하며 이들이 항상 우크라이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음을 강조했다(pp 83-84)

2)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인들의 문화적 특성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이 언급이 되는데 이것은 이미 키예프 루시의 정치문화에서 시작된다고 설명된다

키예프 공국의 사회체제는 계약관계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엄격한 존중 귀족과 대중의회에 의한 왕권의 제한 자치적인 도시의 생활 연방주의적 특성에 가까운 지방분권주의 등에 의해 특징지워지며 이 모든 것들은 키예프 정치체제에 독특한 자유주의적 흔적을 부여했으며 이후 시기들의 우크라이나 국가 조직들을 성격지웠다 13세기에서 14세기의 갈리시아-볼린 공국은 봉건적 구조로 발전했고 봉건적 의회정치제도를 포함한 성숙한 봉건주의는 14세기에서 16세기를 거치면서 리투아니아-루테니안 국가 속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17세기와 18세기의 코사크의 헤트만국가는 신분체계를 소유하고 있었다 (Rudnytsky 1987 p 8)

키예프 시기 공후(크냐즈)의 권력을 견제했던 시민집회인 비체(viche) 코자크 시기의 민주적 선거절차 등은 우크라이나 초기 역사부터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전통을 설명하는 주요한 예로서 소개되었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키예프 루시의 비체는 이후 코자크 시기 정치체계의 근간이 되었는데 키예프 루시의 공후는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비체에서 선출되었으며 코사크들의 지도자들 또한 이러한 선거 방법에 의해 민주주의적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Kostomarov 1883 p 680)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은 15세기부터 자유의 땅과 신분을 위해 스텝지역으로 도망쳐 군사조직을 만든 코자크와 그들의 본부인 자포로지안 시치(Zaporozhian Sich)에 의해 상징화된다 추바티(Czubatyj)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힘으로 성립된 정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정부의 충실한 신하로 남으려 하는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항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위해 싸우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1947 p 149)

3) 대지(大地)와 민속 문화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 민족의 또 다른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대부분 농부로서 자연과 비옥한 대지에 밀착되어 있으며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풍요로운 대지에 밀착되어 농사일에 종사하는 환경은 가족 부족간 친근성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했다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인 성격이 더욱 강했으며 토지의 개인적 소유를 가치 있게 평가하는 사고를 발생시켰다 따라서 토지의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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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단지 경제적 의미뿐만 아니라 개인적 자유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와 같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사상에 입각해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농지상속은 장자상속이 아닌 전 가족성원에 대한 균등한 분배였다고 한다(Pasko 2004 p 1) 농촌문화의 소산인 민속 문화는 매우 화려했고 19세기 민족주의 학자들에 의해 우크라이나 민족정신을 반영하는 진실 된 문화보고로 받아들여졌다 폴란드와 러시아에 의해 지배되던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은 폴란드 러시아 유태 문화의 중심지가 된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대지와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 발전한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가 농민들에 의해 유지 보존 되었다

4) 감성주의(emotionalism) 낭만주의(romanticism)

우크라이나인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강한 편이며 물질주의를 추구하기 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특성을 소유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문학과 지성사의 주요인물인 추제브스키(Chyzhevskyi)는 위대한 우크라이나 철학자와 사상가의 감성적 요소가 바로 철학의 심장이라고 했다 (1994 p 1987) 코스토마로프는 대러시아인들은 물질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대러시아에서도 사람들은 악마 마녀 귀신들을 믿는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적은 수의 환상적 이야기를 갖고 있다 러시아의 이야기 속에서 악마와 귀신조차도 물질주의적이다(Doroshenko 1972 p 138) 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인들을 물질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이라고 성격 지웠던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관념적이며 이상주의적이라고 말했다

5) 관용과 인내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지막 문화적 특성으로서 타인에 대한 존경과 관용이 지목된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남부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는 다른 믿음을 가진 외부인이나 부족들이 수세기동안 모여 거주할 수 있었으며 이들에 대해 민족적 우월감을 가지고 지배하려 하지 않았고 포용으로써 대해주었다고 설명했다(1903 pp 53-54) 이와 같은 특성은 러시아인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되었는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은 러시아의 독단주의와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무시 등이 타민족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경향을 발생시켰다고 설명한다

이상과 같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다섯 가지 특성을 정리해 보았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객관적인 사실임을 밝히는 것은 본 소고의 목적이 아니며 이는 다른 범주의 연구가 될 것이다 다만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정에서 문화적 토대를 이루는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의 특성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 및 엘리트들에 의해 19세기 이후부터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와 엘리트 문화 속에서 찾아 졌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화적 특성이며 무의식 세계 속에서 표출되는 문화적 표현으로 설명되어왔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1991년 우크라이나의 독립 이후 민족주의자와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져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을 위한 토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상기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들 속에서는 몇 가지 경향들이 숨어있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양 종족 그룹 사이의 문화적 차별성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우크라이나 문화가 유럽문화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특히 문화의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적 요소는 서방의 전통을 이은 것으로 해석되었는데 이는 키예프 루시가 서방국가와 정치 사회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영향을 받아왔고 그리고 서방의 인본주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유럽문화권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에 속하는 폴란드의 오랜 지배로 우크라이나도 유럽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Shulman 1999 p 1020)

여기서 위와 같은 문화적 특성과 이에 바탕을 둔 민족 정체성이 1991년 이후 독립된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인식이 되는지 연구할 필요가 제기된다

III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제와 전망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종족성(ethnic identity)과 민족성(national identity)의 측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과연 어떻게 정의할 것

인가 그리고 개개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통일된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연구가 슐만(Shul-man)에 의해 이루어졌다 슐만은 우크라이나 전통이 강한 우크라이나의 서부 르비브시와 러시아 전통이 강한 동부 도네츠크시에 사는 엘리트 약 1000명에게 아래(가~마)에 소개된 종족-지역 그룹들간 문화와 언어 그리고 시각의 차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물었다

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나)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폴란드의 폴란드인들다)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동부 우크라이나의 우크 라이나인들라)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돈바스의 러시아인들마) 돈바스의 러시아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

응답자의 반응은 다음의 수치로 표시 된다

1 2 3 4 5 6 7

완전히

다름

매우 많이 다름

많이 다름

반반많이 같음

매우 많이 같음

완전히 같음

표 1) 종족 그룹간 문화적 유사성에 대한 우크라이나 엘리트들의 견해

위의 설문조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우크라이나 지역간 특히 동과 서간 문화적 통일성 혹은 동질감이 매우 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민족주의학자들이 주장했던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 사이의 민족적 특성의 차이는 실제 르비브 지역에서는 긍정적(28)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수용되지 않는 것(50)으로 보인다

셋째 양 지역의 엘리트층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문화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보다 오히려 러시아 문화에 가깝다고 동의하고 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슐만은 양 지역의 엘리트층에게 과연 돈바스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가 각기 서구(유럽)적인가에 대해 물었다 결과적으로 양 지역 엘리트들 모두 돈바스의 문화는 서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서부 우크라이나의 문화에 대해 도네츠크 엘리트들은 어느 정도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르비브 엘리트들은 기본적으로 동의 한다라고 응답했다

위의 결과물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크게 두 가지 종족-지역 정체성(ethno-regional identities)이 존재하며 이들이 현대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종족서부 지역의 정체성 vs 러시아 혹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종족동부 지역의 정체성 사이 긴장 관계는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등 사회 전 영역에서 표출되며 때로는 충돌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정체성 충돌의 근본적 원인은 이미 우크라이나 민족학자들이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가 경험했던 러시아와는 상이한 역사발전과정 특히 동과 서로 나뉘어 러시아와 폴란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의해 지배되었던 경험과 이를 통해 동과 서 사이 서로 다른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발전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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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정체성과 관련하여 현재 발생하는 문제들은 또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식인 엘리트 층과 정부가 과연 어떠한 문화적 내용을 가지고 민족 정체성을 형성해 가느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독립된 연구 논문 속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위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설명하자면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로서 19세기 이후서부터 정형화되어 온 다섯 개의 우크라이나 민족의 특성과 반러시아적 친유럽적 문화성향을 공감대의 형성 없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주요한 내용으로 고집할 경우 東西間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간 이해간격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종족 간 긴장과 갈등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확립은 과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가 실제로 동과 서 우크라이나 종족과 러시아 종족간의 정체성 차이는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확립과 이를 통한 정치적 통일을 이끌어 내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정체성은 항상 하나의 민족 하나의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와 같은 多종족 多문화 국가들에서도 강력한 민족 결속과 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동과 서 지역은 상이한 역사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민속 엘리트 문화에 있어 동질성들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은 실제적인 역사적 경험과 객관적 근거 즉 문화적 토대와 내용 위에서 만들어 지는 추상화 된 개념들이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실제적이며 객관적인 역사 문화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주관적인 관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에 대한 재해석 역사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신화의 창출 그리고 민족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낼 때 우크라이나의 개인 종족 민족을 결합할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21세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과 엘리트층은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종족과 지역을 통합시킬 새로운 민족정체성 형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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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zubatyj Nicholas D 1947 Ukraine and the Western World Ukrainian Quarterly vol 3 no 2 pp 145-150

3 Doroshenko Dmytro A Survey of Ukrainian Historiography The An-nals of the Ukrainian Academy of Arts and Science in the US 5-6 no 4(1957) pp 132-145

4 Grew Raymond 1986 The construction of national identity in Peter Boerner (ed) Concepts of National Identity An Interdisciplinary Dialogue Baden-Baden Nomos

5 Kostomarov Mykola 1843 Ob istoricheskom znachenii russkoi narodnoi poezii Sochineniia Nikolaia Kostomarova Kharkiv Universitetskaia tipo-grafiia reprinted in Etnohrafichni pysannia Kostomarova pp 5-114

6 Kostomarov Mykola Istoricheskoe znachenie iuzhno-russkogo narod-nogo pesennogo tvorchestva in various numbers of Beseda (1872) and Russkaia mysl (1880-1883) reprinted in Sobranie sochinenii N I Kostomarova book 8 vol 21 pp 429-1081

7 Mirchuk Ivan 1948 Western tendencies in Ukrainian Culture Ukrain-ian Quarterly vol 4 no 3 pp 263-269

8 Pasko Yaroslav The influence of symbolic tradition on the processes of contemporary Ukrainain transformation Ukraine in the context of Euro-pean experience httpwwwcrvporgseminar05-seminarpaskohtm (1of6) 인용일 2007년 3월 20일

9 Rudnytsky Ivan 1987 Ukraine Between East and West in Eassays in Modern Ukrainian History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10 Rudnytsky Stephen 1918 Ukraine The Land and its People New York Rand McNally

11 Shulman Stephen 1999 The cultural foundations of Ukrainian national identit Ethnic and Racial Studies Vol 22 No 6 pp 1011-1036

12 Smith Anthoy 1991 National Identities Reno University of Nevad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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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서 및 논문소개

Paul Robert Magocsi는 현재 토론토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로서 Historical Atlas of Central Europe과 A History of Ukraine 등의 대표적 저서들을 갖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에서 우크라이나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 시기를 46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해당 지역에 관련된 역사 지도를 소개하면서 주제별로 쉽고 간략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300개가 넘는 역사 사진 그림 초상화 예술 작품 등의 이미지 자료들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좀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의 주요 종족인 우크라이나인들의 역사와 문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문화적 성격이 우크라이나의 전 역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거주했던 러시아인 폴란드인 유태인 크리미안 타타르인 독일인 그리스인들의 삶도 다루고 있다 본 서적은 유럽학과 슬라브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나 이들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출판사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출판일 2007년 9월 30일 ISBN-10 0295987235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역사학부 교수인 John-Paul Himka와 Andriy Zayar-nyuk (Academic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Urban History of East-Central Euro-pe)의 공동저서인 Letters from Heaven 은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존재한 대중 종교(popular religion)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적에서 저자들은 장례 기적 죄와 덕 성인 숭배 성화 등과 같은 문화 내용들을 다루면서 대중종교를 분석하고 있는데 종교학계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교문화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종교 연구가 교회나 교회기관 등에 초점을 두었던데 반해 Letters from Heaven 은 대중들의 종교적 행위 및 그와 관련된 문화 정신 사회 구조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을 만 하다 종교학과 동슬라브학에 끼치게 될 본 저서의 중요한 기여는 독자들에게 오래된 신앙심을 재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종교의 기능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게 한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제목 Letters from Heaven Popular Religion in Russia and Ukraine 출판사 University of Toronto Press 출판일 2006년 12월 30일 ISBN-10 0802091482

Serhii Plohy는 캐나다 알버타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이 서적을 출판했으며 지금 현재 하버드대 역사학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의 출판동기를 1991년 이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하고 각자의 역사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현 정치 상황에서 얻게 되는데 과연 동슬라브 민족들의 기원은 어디에 있으며 이들 세 민족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은 무엇인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족들 사이 그룹정체성의 전근대적 행태(premodern forms)에 주목을 하면서 현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 3국 전근대사의 새로운 이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하면서 현재 존재하는 민족주의적 프로젝트를 대신해 루시의 역사를 민족주의화 하려는 시도들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10세기 키예프 루시의 기독교화서부터 피터 1세 그리고 민족주의 사상이 동슬라브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던 시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목 The Origins of the Slavic Nations Premodern Identities in Russia Ukraine and Belarus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일 2006년 10월 2일 ISBN-10 0521864038

제목 Rebounding Identities The Poli tics of Identity in Russia and Ukraine

저자 Dominique Arel Blair A Ruble

출판사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November 29 2006)

ISBN-10 0801885620

제목 Heroes and Villains Creating National History in Contemporary Ukraine

저자 Marples David R

출판사 Central European University Press (December 2007)

ISBN-10 963732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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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사정보

2007102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지도자들 반응 `3人3色

지난달 3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해 이번 총선을 이끈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4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코셴코 블록은 308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143의 표를 각각 얻고 있다

개표 초반 한때 티모셴코 블록이 지역당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당이 역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역당이 그대로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전 연정구성에 합의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득표율을 합하면 지역당의 득표율을 앞서게 되 지역당은 제2당으로 밀리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3명의 지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모셴코의 환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투표 3일전 유셴코측과 연대라는 카드를 뽑아든 티모셴코다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기간 20 내외에 그친 지지도를 30가 넘는 득표율로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권력 복귀를 이뤄냈다

티모셴코 지지자들은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티모셴코가 다시 총리가 된다는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러면서도 유셴코측과 비록 연대를 했지만 한때 자신을 내던졌던 그가 연정구성 약속을 깨고 또다시 야누코비치쪽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예상외로 선전한 다른 군소 정당들이 일제히 지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눈치다

유셴코의 불안

유셴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티모셴코와 연대를 했지만 소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표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게 됐다

유셴코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또 연대를 한다고는 했지만 티모셴코와의 `동침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회를 장악한 총리에게 상당한 권력을 줄 수 밖에 없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유셴코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동남부 지역의 개표 지연과 관련 개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도 그 같은 불안 심리의 표출로 해석된다

동남부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이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누코비치의 실망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자신들이 승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속칭 `오렌지 연대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 3천여명은 1일 밤 `오렌지 연대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승리를 외쳤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적지않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압승은 아니더라도 1-2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제1당 유지는 여유롭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개표 추세라면 2개 군소 정당과 연합을 해도 15포인트 차로 오렌지 연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당 등 2개 정당이 지역당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의회 진출 가능 득표율인 3 획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입장에서는 자연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선거 직후 그는 오렌지 연대가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1일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지위임한 것나 다름없다며 지역당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102 [세계일보] 우크라 총선 親서방파 정당 박빙 우세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서방파 정당들이 친러시아파 정당들에 박빙 우세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의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328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에 이미 연정 구성에 합의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이 3170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이 1481를 기록해 친서방파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lsquo공산당rsquo은 525를 얻는 데 그쳤다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되면 2004년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주화운동인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이끌었던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표 시작 전 발표된 출구조사에 서도 지역당이 3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티모셴코 블록(315)과 우리 우크라이나당(134) 연합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ldquo내일 유셴코 대통령을 만나 공식 연정 협상에 나설 것rdquo이라며 ldquo하루이틀 내에 새 내각이 발표될 것rdquo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셴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야누코비치 당수가 같은 해 9월 총리로 임명된 뒤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middot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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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외교middot안보 경제 사회middot문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최신의 시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지난 9월 30일 실행되었던 ldquo우크라이나의 총선rdquo에 초점을 맞추어 총선과 관련된 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국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도된 기사만을 다루었으며 기사의 내용들은 수정없이 전문을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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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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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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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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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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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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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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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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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 Ukraine amp Belarus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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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탈소비에트 권력 진공지대 나아가 유라시아 공간 패권 장악을 위해 미middot러가 엮어내는 세력방정식에서 관건적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대외적 좌표 설정 즉 친서방노선 또는 친러노선 선택 여부에 따라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상관관계에서 중요한 변동이 초래될 수 있다 그 이유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지닌 지정학적 중요성 즉 지리적으로 동과 서(유럽과 아시아) 남과 북(발틱해와 흑해)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의 십자로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일찍이 지정학(geopolitics) 개념의 창시자 매킨더(H Mackinder)는 lsquo심장지대 이론rsquo(heartland theory)⁵ 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 내의 중앙적 위치(동유럽)를 장악하는 자가 결국 전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한 바 있다 매킨더는 유라시아 중앙부의 심장지역이 사방으로의 팽창middot진출이 용이하고 국가발전 및 전쟁에 유용한 지하자원과 비옥토가 풍부한 관계로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에 기초하여 그로부터 향외(向外)하면 유라시아 지배 나아가 세계지배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설파하였는데⁶ 이는 오늘날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지정학적 환경과 정확히 일치한다

역사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유라시아대륙에서의 패권 장악을 위한 권력투쟁의 주 무대였다는 사실이 맥킨더 이론의 적실성을 입증한다 즉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유럽인에게는 동방진출을 위한 lsquo길목rsquo이었고 아시아 유목민에겐 유럽을 향한 lsquo통로rsquo였으며 러시아인에겐 바다를 향한 lsquo출구rsquo였던 것이다 그런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양국은 13세기 몽고 침입이후부터 소연방이 해체될 때까지 오랜 기간 동안 주변강대국의 분할 지배를 받아왔다 신생 독립국으로 등장한지 불과 15년에 불과한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그러한 지리적 현실과 역사적 조건은 주변 강대국들 특히 냉전의 관성이 여전히 작동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에게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고 동시에 이들에게 상호 lsquo제로섬rsquo(zero sum)적 지정학적 목표를 제시한다

둘째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EU 확대에 고민을 제공하는 ldquo뜨거운 감자rdquo라는 점이다 2007년 1월 1일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가 EU에 가입함으로써 유럽의 정치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유럽연합의 동진 팽창을 주시하면서 분석가들의 관심은 EU가 과연 어디까지 확장될 것인가에 모아진다 EU는 유럽의 끝이 어딘가에 대해 정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EU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잠재적 회원국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문제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사활적 이해권역으로 간주하는 러시아의 민감한 반응과 대응압력의 강구이다

2003년 러시아는 EU에 맞설 CIS 경제공동체로 궁극적으로 화폐 통합까지를 목표로 한 이른바 lsquo단일경제공간rsquo(SES Single Economic Space)을 창설했는데 여기에는 러시아 이외에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카자흐스탄 등이 정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모스크바의 궤도권을 이탈하여 서구세계로 흡수될 경우 SES는 물론이고 러시아가 주도하는 다양한 형태의 CIS 통합운동은 유명무실(有名無實)화 된다 파편화된 CIS는 그 유기적인 작동이 마비되고 단지 몇몇 친러시아 국가들만의 친목단체 수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러시아의 패권적 영역을 축소시켜 주변부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EU 가입 여부에 모스크바가 신경줄을 곤두세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게 볼 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정치적 행보가 상호 lsquo영합(零合) 게임rsquo 관계에 있는 EU 확대와 CIS 경제블록 향방을 결정하는 lsquo가늠자rsquo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림 1] 러시아-유럽 가스관 및 송유관 노선도

셋째는 위의 [그림 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기축(基軸) 가스관과 송유관이 관통하는 에너지 물류의 lsquo허브rsquo(hub)라는 점이다 유럽은 전체 가스 수입의 41 석유 수입의 38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천연가스의 경우 80는 우크라이나를 20는 벨라루시 통해 수입하고 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서 힘의 균형 유지가 유럽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가를 예시한다 2006년 1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가는 가스관을 봉쇄하고 2007년 1월 벨라루시로 향하는 송유관을 차단했을 때 EU 국가들의 반발을 기억한다면 양국이 유럽의 에너지 정치경제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러시아의 외교안보 뿐만 아니라 국내정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특히 벨라루시의 경우 러시아와의 국가연합이 푸틴 대통령의 집권 장기화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를 구성한다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의 중임(重任)만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2008년 3월이면 현 푸틴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된다 문제는 푸틴 대통령이 여전히 높은 국민적 지지도를 확보하고 있고 퇴임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젊다는 점이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 주변에 포진한 가신그룹들은 헌법질서를 유지하면서 대통령직을 계속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데 그중 유력한 시나리오가 벨라루시와의 국가연합을 통해 푸틴이 러시아-벨라루시 연합정부의 대통령이 되고 현 벨라루시 대통령 루카쉔코가 부통령이 되는 방안이다 그 가능성 여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벨라루시가 푸틴 대통령의 다양한 장기집권 방안 가운데 하나의 시나리오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두 문화를 융합한 독특한 문화적 공간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종교가 특정지역 문화 창달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명제를 인정할 때 우크라이나 서부와 벨라루시 루마니아 서부 일대에서 발전한 lsquo우니아트 교회rsquo(Uniate Church)를 적절한 사례로 지적할 수 있다 ldquo그리스-가톨릭교회rdquo 또는 ldquo동방가톨릭교회rdquo의 다른 표현인 우니아트 교회는 교회의 수장을 로마 교황으로 하고 성령에 관한 내용을 가톨릭교회와 일치를 이루지만 전례와 의식은 동방교회(그리스정교)의 방식을 유지한다⁷ 우니아트 교회가 상징해주듯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독특한 민족성과 정체성은 양국이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 위치하면서 두 지역의 정치 문화를 종합했다는데 있다

상술(上述)한 바처럼 오늘날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비록 약소국이지만 유라시아 공간에서 차지하는 지정학적 지경학적 지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나토를 앞세워 탈소비에트 권력 공백지대를 흡수하려는 미국과 자국의 전통적 세력권을 보전하고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러시아 사이의 격렬한 투쟁이 심화되면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양국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크게 부각되고 있고 이에 따라 구미 학계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 달리 국내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매우 빈약한 실정이다 물론 아주 간헐적으로 정부기관(외교통상부 국가정보원 KOTRA) 관련학회(한국슬라브학회 우크라이나학회) 민간기업 경제연구소(삼성 LG 수출입은행) 등이 각종 연구결과물과 정세 및 투자 동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지닌 국가적 잠재력과 지정학적 가치에 비추어 볼 때 연구 자료의 질적 양적 수준이 굉장히 미약하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위에서 설명한 이 두 가지 이유 즉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최근 지구촌의 관심을 흡인하는 국제정치적 학술적 이슈지역이고 아울러 상대적으로 국내에서는 학문적 연구의 lsquo사각지대rsquo라는 점이 본 연구과제의 당위성을 제기하는 lsquo필요조건rsquo을 구성한다

2) 연구의 lsquo충분조건rsquo

국내에서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에 대한 연구가 미진한 이유는 양국이 오랜 기간 러시아의 시야에 가려져 왔다는 lsquo인식론적 소외rsquo 우리나라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lsquo지리적 원격성rsquo 한국의 국익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lsquo국익 상관성의 부재rsquo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듯싶다 그러나 잠재된 의식의 심연을 조금만 자극하고 세계 무역 10대국의 위상에 걸맞게 한국의 국익 추구 공간 영역을 확대할 경우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 양국에 관한 연구가 우리에게 제공해주는 다양한 교훈과 시사점을 찾아낼 수 있다

첫째는 우크라이나 핵무기 양도 선례의 북핵문제 해법 적용이다 1991년 구소련의 해체와 함께 1천 900기의 전략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 우크라이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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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비확산 문제에 러시아와 철저히 이해관계를 일치시켰던 미국의 중재 하에 수년간 미middot우middot러 3자 협상을 벌였고 그 결과 이들 핵무기를 러시아에 자진 양도하여 폐기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의회와 군부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핵을 계속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됐으나 ldquo선(先) 국제법적 구속력 있는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과 경제지원 후(後) 우크라이나 핵무기의 러시아 양도rdquo로 요약되는 미국의 성공적인 협상 중재로 우크라이나의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었다

물론 우크라이나와 북한이 안고 있는 핵 문제의 성격은 다르다 핵무기를 구소련으로부터 고스란히 물려받음으로써 핵보유국이 되었던 우크라이나와는 달리 북한은 핵무기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협상과정에서 나타난 우크라이나와 북한의 요구사항이(안전보장과 경제적 보상) 동일하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 해법의 참고 케이스로 우리정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둘째는 한국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lsquo블루오션rsquo(blue ocean)으로서의 시장 가능성 모색이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아직 정치 혼란으로 경제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약 6천만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과 구매력이 높은 숨은 lsquo유망시장rsquo이다 양국은 CIS 지역 진출 lsquo교두보rsquo로서 한국의 신흥 lsquo상품시장rsquo으로서 첨단 군사과학 및 항공우주 기술 유입 lsquo통로rsquo로서 매우 중요한 경제적 가치를 제공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경우 구 소비에트 국가들 가운데 경제규모와 인구 자원 영토면적 등에서 러시아 다음의 2인자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만큼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관한 본 연구를 통해 한국은 향후 유라시아 대륙으로의 경제적 비상(飛翔)과 영향력 확대를 도모할 수 있고 슬라브 3국과의 FTA 체결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최근 한국과 우크라이나간 무역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조만간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교역은 연간 20억 달러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는 에너지 패권주의에 대한 항시적 대응책 강구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간 가스분쟁과 러시아-벨라루시간 송유관분쟁은 모스크바가 에너지 자원의 무기화를 통해 CIS와 유럽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EU로의 안정적 수출 및 시장 확대를 위한 에너지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러시아는 ldquo러시아 에너지 전략 2020rdquo을 통해 러시아 전역의 국내용 및 수출용 원유와 가스관을 단일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국가 관리의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이는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러시아산 가스 및 원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한국에게도 대응책 강구를 요구한다 우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가스분쟁과 러시아-벨라루시 송유관 분쟁을 목도하면서 러시아의 에너지 패권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역 및 투자 등 다양한 부문의 경제교류와 상호보완적인 경제관계의 강화를 통해 자체 견제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어낼 수 있다⁸

넷째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사이에 낀 약소국으로서 국가의 생존 비법 탐색이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역사는 많은 점에서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대륙과 해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 잡은 지정학적 위치로 말미암아 역사적으로 주변 강대국들로부터 수많은 침입과 압력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민족을 보존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켜 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따라서 서방과 러시아 두 거인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선택한 국가전략이 어떤 실효를 거둘 것인가를 분석하는 작업은 미middot중middot러middot일로 대표되는 한반도 주변 4강 사이에서 한국이 생존과 번영을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가에 관한 해답을 찾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위에 적시한 바처럼 비록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지리적으로 한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원격지에 위치해 있지만 이 두 나라가 강대국 사이에서 추구하는 전략적 선택 분석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시사적 교훈들은 실로 다양하다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연구가 제공해주는 바로 이런 정책적 함의들이 본 연구 과제를 심층적으로 수행해야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lsquo충분조건rsquo에 해당한다

3) 연구의 시의성과 독창성

ldquo동과 서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rdquo은 국내 지역학 연구에서 이제까지 전혀 다루어 지지 않은 매우 중요한 기초학문 연구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지역에 관한 상기 논제는 이미 서방과 러시아 학계에서는 상당히 큰 논쟁과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실제로 2006년 1월(26~27)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Centre for European Russian and Eurasian Studies는 ldquoSlavic Trian-

gle Between EU and Eurasia이라는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지정학적 관점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러시아의 서로 다른 국가발전전략을 전망한바 있다 2006년 3월(24~26) 프랑스 파리 Ecole normale supeacuterieure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유럽연합 확대의 뜨거운 이슈인 ldquoUkraine and Belarus ndash what neighbors for the European Unionrdquo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 외에도 카네기재단에서 운영되는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는 ldquoReconstruction in the Post-Soviet Spacerdquo라는 주제로 2005년 1월부터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주요 연구지역으로 선정하여 라운드 테이블 세미나 학술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오고 있다

이처럼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외국 학계의 연구동향과는 대조적으로 최근까지 국내 학계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독립적인 연구대상이 아닌 단순히 러시아의 일부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그 결과 상기 지역에 대한 학문적 관심도가 빈약하고 체계적인 선행연구 또한 그다지 풍부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점은 국가전자도서관과 국회도서관 그리고 논문검색 포털 사이트 (campusmoncom)를 통해 그간 국내에서 수행되었던 학술논문 검색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 1]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관련 국내 연구논문 발간 현황

우크라이나관련논문 벨라루시관련논문 러시아관련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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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이 예증해 주듯 그간 국내 학계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학문적 연구의 lsquo소외지대rsquo였고 상대적으로 러시아에 비해 연구가 양적 질적으로 심각하게 불균형적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오랜 기간 러시아의 시야에 가려져 왔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독립된 연구대상으로 삼아 국내 최초로 심층적 분석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대한 존재론적 인식 제고를 통해 학문적 연구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본 연구과제의 시의성과 독창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4연구내용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민족적 정체성을 보존하고 최대의 국익 확보를 위해 고민하고 있는 벨라루시 및 우크라이나의 대외적 좌표와 국가발전전략을 분석적으로 조감하기 위해 본 연구팀은 다음 네 가지 영역으로 세분하여 연구 과제를 수행할 것이다 첫째는 ldquo외교안보 영역rdquo으로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뇌민(惱悶)하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주권의 보존과 영토적 안전보장 그리고 국익증대를 위해 어떻게 외부세계와의 관계를 설정하고 아울러 양국에게 부여된 다양한 외교적 선택지 이를테면 반(反)탈(脫)친(親)용(用) 러시아 또는 반(反)탈(脫)친(親)용(用) 서구 정책 가운데 어떤 선택의 조합을 통해 대외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 탐색할 것이다

둘째는 ldquo정치 영역rdquo으로 1991년 독립 이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서 진행된 권력변동 과정과 그에 따른 대내외정책 변화에 대한 통시적 분석 작업을 통해 양국 정치체제의 유형 및 정치 환경의 일반성과 특수성을 파악하고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양국의 지도부가 선택하였던 국가발전전략의 국내적 정책결정 요인을 추론해 볼 것이다

셋째는 ldquo경제 영역rdquo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보이는 경제개혁 수준 양국 경제구조의 특징과 성장 잠재력 양국의 對EU 및 對러시아 경제관계 현황 구소련시대 형성되어 현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슬라브 3국간 경제적 분업체계 등의 검토를 토대로 러시아 및 서방에 대한 경제적 자율성과 의존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양국이 추구하는 경제개방화 전략을 분석하고 동시에 양국 경제의 CIS 경제블록 가담 또는 EU와 통합 가능성을 전망할 것이다

넷째는 ldquo사회문화 영역rdquo으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정부가 지향하는 민족정체성의 내용은 무엇이며 그것이 국가발전전략에 어떠한 형태로 영향을 미치는가를 파악할 것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정부에 의해 주도되는 정체성 회복 작업 이를테면 신화의 창조 민족사의 재서술 새로운 민족의 건설 등의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고 관(官)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정체성과 민(民)을 중심으로 조직되는 정체성 사이에 개입되는 힘의 작용을 규명하는 가운데 어떻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정체성이 새롭게 정립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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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가는지를 연구할 것이다 위의 각 영역별 연구 과제를 좀 더 확장하여 탐구해야할 연구 내용에 의문부호를 제기하여 적시하면 아래와 같다

[표 2] 영역별 주요 연구 내용

영역 세부연구내역

외교안보

1우크라이나는 왜 자기충족적인 민족주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lsquo탈러입구rsquo(脫露入歐)적 외교정향을 추구하는가 한편 굳건한 결속력을 과시했던 러시아와 벨라루시 양국이 최근 갈등 기류를 형성한 배경은 무엇인가

2러시아와 서방(미국과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갖는 이해관계는 무엇이며 이 두 나라를 포섭하기 위해 어떤 전략과 정책적 노력을 전개하는가

3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대 서방 및 대러정책 진화과정 이 과정에 개입된 주된 추동력과 그 정치적 결과는 어떠했는가

4러시아와 서방으로부터 회유와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국익 극대화를 위해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가운데서 과연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인가

정치

1독립이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각기 어떤 탈사회주의 정치경제체제 변혁의 경로와 궤적을 그려왔는가

2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정치체제의 특징은 무엇이고 각기 어떤 권력변동 과정을 거쳐 왔는가

3우크라이나에서의 정치적 민주화와 벨라루시에서의 권위주의화를 초래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4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 형성 및 추진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국내정치적 요인은 무엇인가

경제

1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시장개혁 현주소는 어떠하고 양국 경제구조의 특징은 무엇이며 어느 정도의 성장잠재력을 지니고 있는가

2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어떤 경제개방화 전략을 채택하고 있고 WTO 및 EU 가입을 둘러싼 쟁점 사항은 무엇이며 대러 경제적 의존성은 어느 정도인가

3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EU 및 CIS 경제권과의 경제적 상호작용은 어느 수준이고 향후 대러시아 대서방과의 경제관계 전망은 어떠한가

4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로 하여금 대서구 및 대러시아 경제적 의존성과 자율성 사이에서 고민하게 하는 주요 경제적 팩터는 무엇이고 그것이 양국의 경제발전전략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사회문화

1같은 동슬라브족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는 어떠한 역사적 사건을 계기로 민족적 분화과정을 거쳐 왔는가

2과거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독자적으로 형성해 왔던 민족정체성의 내용은 무엇이고 어떤 문화적 특수성을 지니는가

3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러시아가 역사적으로 통합과 분열의 과정을 반복해 왔다는 점을 숙고해 볼 때 앞으로 또 다른 결합의 가능성은 존재하는가

4독립이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국가재건 과정에서 러시아 지배 기간 동안 잃어버린 역사와 훼손된 민족정체성을 어떤 형태로 복원시켜왔고 그것이 국가발전과 대외정책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본 연구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에 대한 개별적 파편적 연구를 지양(止揚)하고 위에 제시한 외교안보 정치 경제 사회문화 분야를 아우르는 거시적이고 종합적인 지역연구를 지향(指向)한다 2년 과제로 설계된 본 연구는 1차 년도는 우크라이나를 2차 년도는 벨라루시를 분석 대상으로 삼을 것이고 아래와 같이 총 8개의 세부주제를 다룰 것이다

연도별 세부 연구 주제

1년차 연구과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의 국가발전전략

제 1주제 외교안보 동과 서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의 대외전략

제 2주제 정 치 우크라이나의 정치권력과 정치체제변화

제 3주제 경 제 우크라이나의 경제성장과 대외개방전략 연구

제 4주제 사회문화 우크라이나 정체성의 재건 신화 민족사 민족의 건설

2년차 연구과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

제 1주제 외교안보 동과 서 사이에서 벨라루시의 대외전략

제 2주제 정 치 벨라루시의 정치권력과 정치체제변화

제 3주제 경 제 벨라루시의 경제성장과 대외개방전략 연구

제 4주제 사회문화 벨라루시 정체성의 재건 신화 민족사 민족의 건설

5연구의 학문적 사회적 기여도

본 연구의 학문적 사회적 기여도를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학문적 기여도

본 연구 결과의 활용방안이 갖는 학문적 기여도는 첫째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의 외교안보 국내정치 대내외경제 사회문화 정책에 대한 포괄적이고도 종합적인 학문적 고찰이 국내 최초의 시도라는데 있다 둘째 학제간 협력연구를 통해 완성된 연구결과물이 벨라루시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기여하고 학문적 실용적 측면에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셋째 상대적으로 학문적 소외지역인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관심의 대상으로 끌어올림으로써 특정지역에 편중된 해외지역연구 lsquo쏠림rsquo 현상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동일한 슬라브 문명적 권역으로 이해되었던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3국간 융합과 분열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이해함으로써 각기 다른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변별성과 그에 따른 국가적 지향성의 차이 특히 우크라이나의 lsquo탈러시아화rsquo와 벨라루시의 lsquo친러시아화rsquo 배경을 파악할 수 있다 다섯째 유라시아대륙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가치를 판독함으로써 CIS 및 중middot동부 유럽을 통제 장악하기 위한 미middot러간 국제 전략적 게임의 본질을 이해 할 수 있다 여섯째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 국가 연구는 탈소비에트 공간 내에서 CIS 제국의 러시아에 대한 원심력 및 구심력의 역학 작용을 이해하고 CIS 통합운동의 동향과 미래를 조망하는데 중요한 열쇠를 제공해준다 일곱째 우크라이나의 lsquo친서탈러rsquo 노선을 추동하는 유럽연합(EU)의 동진확대 정책의 현황과 추세를 파악할 수 있다 부연하면 동유럽 현실사회주의 체제 붕괴이후 중middot동부 유럽 국가들의 EU 가입 희망으로 유럽통합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유럽연합은 lsquo심화rsquo와 lsquo확대rsquo라는 양 축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lsquo유럽으로의 회기rsquo 특히 EU와 나토 세력권으로의 편입을 희망함으로써 자의든 타의든 유럽연합은 이 쟁점을 회피할 수 없게 되었다

2) 사회적 기여도

시의적 성격을 띤 본 연구과제의 수행은 한국 사회의 내부적 요청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연구되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 지역학 발전에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적 상황과의 연계에 특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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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을 맞춘 본 연구과제의 결과물들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회적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탈소비에트 공간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경쟁에서 중요한 지정학적 팩터(factor)인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전략에 대한 연구결과물은 외교통상부 국정원 통일부 등 국내 정책부서에 유라시아 정치경제질서 변화의 흐름에 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주고 나아가 21세기 국제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주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본 연구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외교안보정책 국내정책 대내외경제정책 사회문화정책을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양국에 대한 우리정부의 외교정책 입안 및 수립에 중요한 판단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셋째 우크라이나의 지역갈등 구도 즉 우크라이나를 남북으로 정 가운데를 가로 흐르는 드네프르 강을 경계선으로 서쪽의 천서방적 성향과 동쪽의 친러적 성향이 명확히 구분되는 첨예한 지역 갈등 구도의 배경을 분석함으로써 동일한 지역주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우리에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처방전을 제시해줄 수 있다 넷째 6천만 인구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lsquo블루오션rsquo(blue ocean)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두 나라의 경제 환경 및 성장잠재력에 관한 연구는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은 물론이고 향후 FTA 체결 협상시 매우 유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벨라루시 및 우크라이나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에 대한 전면적 고찰은 국내 일반인들에게 생경한 이 두 나라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대시키고 이에 기초해 한국-우크라이나간 한국-벨라루시간 인적 교류의 확대와 통상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Endnotes

1 1240년 몽고 타타르의 침입을 계기로 동슬라브족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민족으로 분화되었고 폴란드 치하에 있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각기 1654년과 1772년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에 병합될 때까지 약 4~5세기 동안 역사적 단절을 겪었다 결국 이기간 동안 동슬라브 3국간 언어적 종교적 문화적 이질화가 발생하였으며 서로 다른 역사적 환경과 발전 경로를 경험하면서 독자적인 민족정체성이 형성되었다

2 김태환 ldquo포스트소비에트 정치경제 체제 변혁의 상이한 경로 이론적 고찰과 적용rdquo 신범식 엮음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서울 한울아카데미 2006) p 61

3 ldquo우크라이나 시위 인접국으로 파급 가능성rdquo 『연합뉴스』 2004년 12월 12일

4 벨라루시는 독자적인 주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정치경제통합을 실현하는 EU 방식을 선호하지만 러시아가 의도하는 벨라루시와의 국가연합이란 핵심만 간추리면 모스크바가 취약한 벨라루시 경제와 안보를 책임지는 대신 벨라루시를 러시아 연방(聯邦)의 한 지방(支邦)으로 귀속시키는 그럼으로써 민족정체성과 주권을 제한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5 맥킨더가 lsquo심장지역 이론rsquo에서 설파한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ldquo동유럽을 장악하는 자가 심장지역을 지배하고 심장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전체를 장악한다rdquo(Who rules East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 Island Who rules the World Island commands the World) H Mackinder 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New York Norton 1919) p 150

6 임덕순 『地政學 理論과 實際』(서울 법문사 1999) p 12

7 황영삼 ldquo우니아트 교회성립의 역사적 의의rdquo 『슬라브학보』 제20권 1호(2005) pp 419-449

8 httpwwwkiepgokrworldInfocountry_prof_viewaspsCategory Cd=004009000000000ampnum=151737 (검색일 2007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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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치

우크라이나 의회내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 분석 EU 및 NATO 가입에 대한 기본 입장을 중심으로

박정호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자국의 외교정책 결정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제반 요소들 특히 대내외적 환경과 국내 정치구조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외교정책방향 역시 그 국가가 함유하고 있는 정치적 맥락의 가치 즉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특성과 정책결정과정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와 올바른 가치판단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포스트소비에트 공간의 신생주권국 우크라이나 지도부들도 탈냉전시기 국제환경의 변화와 주변 강대국의 대외정책기조 경제력 및 군사력과 같은 자국의 핵심적인 외교정책 수행능력 외교정책결정에서 주요 행위자들(대통령 행정부 외무부 의회)의 역할과 역학관계 핵심적인 국내 이슈들(민족정체성 지역주의 경제발전 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를 바탕으로 자국의 외교정책방향을 모색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과정에서 발생한 오렌지 혁명은 자국 외교정책기조의 본질적인 한계를 잘 나타내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특히 시민혁명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외교정책의 두 가지 핵심 정향을 둘러싼 여당과 야당 사이에 첨예한 갈등과 대립양상이 매우 극명하게 표출되었다 그 당시 양대 대선주자였던 야누코비치(Yanukovych)와 유센코(Yushchenko) 후보는 lsquo친 러시아rsquo vs lsquo친 유럽rsquo이라는 상반된 국가발전전략을 제시하면서 타협 없는 무한대결을 진행해 나갔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역사발전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된 사회정치적 결과물로서 자신들의 정치적 지역기반인 ldquo동부rdquo와 ldquo서부rdquo의 독특한 지역주의 성향을 반영한 선거 전략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여야의 치열한 대립구도의 결과로 오렌지 혁명의 승리자인 유센코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도 우크라이나에서는 대단히 혼란한 정국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2005년 유쉔코와 티모쉔코(Tymoshenko)를 중심으로 형성된 오렌지 연합의 분열 파동 2006년 1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가스 분쟁 발발 2006년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야당의 실질적인 승리 유쉔코와 야누코비치의 연립정부 출범 연립정부의 해산과 9월 재선거 실시 등이 연이어 발생하여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위기를 한층 가중시켰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대외정책 결정요인들 가운데 국내적 환경에 우선적인 논의의 초점을 맞추면서 우크라이나 외교정책 결정과정의 주요한 행위자들 중 하나인 의회내 각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의회내 각 정파들의 입장 분석은 오렌지 혁명이후 우크라이나의 대내외적 정치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핵심논거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II 우크라이나 의회내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

2006년 3월 26일 실시되었던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5개 정파들만이 의회진입장벽(정당 지지율 3 이상)을 넘어설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그 당시 lsquo빅 3rsquo로 여겨졌던 정당들 -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대표자 야누코비치)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대표자 티모쉔코) 친 정부 여당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대표자 예하누로프) - 과 기존의 전통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었던 lsquo우크라이나 공산당rsquo(대표자 시묘넨코) 및 lsquo우크라이나 사회당rsquo(대표자 모로즈)만이 우크라이나 의회에 입성하게 되었다

게다가 2004년 오렌지 혁명과정에서 재선거 합의의 실질적인 타협안이었던 개정헌법이 2006년 초부터 시행되었다는 사실이다 아래 lt표1gt에서의 비

교를 통해 명확하게 알 수 있듯이 2006년 개정헌법에서는 의원내각제 성격이 대폭 강화되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과 정치적 영향력이 이전보다 더더욱 커지게 됨으로써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의회 내 각 정파들의 기본 태도와 입장은 대단히 중요한 변수로서 작용하게 되었다

lt표 1gt 2006년 개정헌법에 입각한 대통령 총리 의회의 주요 권한 구분

주요

행위자

권한 범위

대통령 bull 외교 및 안보 부처(외무장관 국방장관 국정원장)에 대한 임명제청

총리 bull 외교 및 안보 부처(외무 국방 국가정보)를 제외한 모든 각료 지명bull 주지사 임명 및 해임

의회 bull 국무총리 국무위원 중앙 정부의 기관장에 대한 임명권 행사bull 모든 장관들에 대한 심의와 이들에 대해 거부권 행사 가능

여기서 우크라이나 의회를 구성하였던 5개 정파들을 크게 3개의 이념집단 즉 lsquo좌익정당rsquo(우크라이나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민족 민주주의 정당r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쉔코 블록) lsquo중도정당rsquo(우크라이나 지역당)으로 구분하여 이들의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기본 입장을 비교 분석해 보고자 한다

1) 좌익정당(The left)

1990년대 좌익계열의 정당들은 한때 우크라이나 의회 내에서 다수당의 위치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좌익정당들은 아쉽게도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지는 못하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그 당시 이들은 우크라이나와 NATO 간 협력관계의 진전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명하였던데 비하여 우크라이나와 독립국가연합(CIS) 구성원들 사이에는 보다 긴밀한 형태의 통합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오렌지 혁명이후 실시된 2006년 총선에서 좌익계열의 정당들은 전체 450개 의석 가운데 단지 54석만을 획득하는 저조한 성과를 내고 말았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외교정책 결정과정에서 좌익정당들의 영향력은 이전에 비해서 더더욱 경미한 수준으로 하락하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사회당(SPU)의 경우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티모쉔코와 예하누로프(Yekhanurov)가 이끄는 오렌지 정부에 연합세력으로 참여하였고 정부에 의해 추진된 lsquo부패와의 전쟁rsquo과 lsquo민주화rsquo 촉진정책에 대해서는 강력한 지지의사를 보냈다 이와 동시에 이들은 공산당과 연합하여 WTO 가입을 위해 필요한 법률제정(특히 토지 사유화와 일련의 시장경제개혁 분야)과 NATO 가입문제에 있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곤 하였다

게다가 2006년 총선에서 지지율 7를 획득하였던 사회당은 재차 연립정부의 일원으로 가담하면서 다른 여타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하는 입장에 서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당의 경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의 대전제가 되는 각종 개혁조치들의 전면적인 시행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거나 아니면 상당히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화 및 개방화 시기 EU 가입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정치적 혹은 경제적 개혁정책들의 전면적인 실행을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사실에 핵심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2) 민족 민주주의 정당(National Democrats)

유쉔코 정부 출범 초기 오렌지 혁명의 동맹세력이었던 중도 우파들이 새로운 행정부의 주축집단이 되었다 이들은 쿠츠마 시기 ldquo균형외교정책rdquo(multi-vector foreign policy)을 전면 비판하면서 ldquo친 서방정책rdquo 노선으로 우크라이나의 대외정책방향을 전환하였다

그러나 유쉔코 정부 출범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정부패 스캔들과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하여 국민적 지지를 상실하게 됨에 따라 많은 민족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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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들은 2006년 총선에서 지지율 3라는 의회진입장벽을 통과하지 못하였다 그런 이유로 우크라이나 의회 내에서 이들의 세력은 상당정도 축소되었고 단지 2개의 정파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 당rsquo(81석)과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129석)만이 민족 민주주의 정당의 대표성을 보존하게 되었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 블록 내에 정책노선상의 차별성을 지니는 여러 파벌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보리스 타라슉(Tarasiuk)의 지도아래 있는 민족주의 분파 lsquo루흐rsquo(Rukh)이외에도 아나톨리 키나흐(Kinakh)가 주도하고 있는 산업가 및 기업가 분파도 당내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 민족 민주주의자들 보다는 오히려 기업가 출신들의 당내 입지와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향은 사실상 당내 외교정책노선의 논의 및 선택에 있어서 실용주의적 성격을 한층 강화시켜주고 있다 lsquo반러시아rsquo 정책노선의 완화 급속한 유럽통합정책의 속도조절 등이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의 실용주의적 정책노선을 대표하는 사례들이라고 하겠다

티모쉔코 블록의 경우에도 당내 민족 민주주의 파벌과 중도좌파 사이에 이념적으로 명확한 분화가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 이유로 티모쉔코 블록도 때때로 실제적인 상황변화에 따라 외교정책기조에 있어서 lsquo친 서방rsquo도 lsquo친 러시아rsquo도 아닌 제 3의 길 즉 민족주의 노선을 전격적으로 채택할 개연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모쉔코 블록은 다음의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한 외교정책방향을 선호하고 있다고 정의할 수 있겠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CIS 단일경제공간(SES Single Economic Space)으로의 통합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가능한 한 빠른 WTO 및 EU 가입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NATO 가입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것은 NATO 가입에 대한 국민여론의 지지가 높아질 경우에만 NATO 가입을 지원하겠다는 조건부 찬성 입장인 것이다 3) 중도정당(Centrists)

현재 야누코비치의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은 쿠츠마 통치 시기와는 상당히 다른 성격의 외교정책방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02년 7월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NATO 가입의사를 공식적으로 천명하였고 4개월 후인 11월 야누코비치가 드디어 총리에 오르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수상이 되기 전이나 혹은 수상의 재임시기였던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결코 단 한번도 NATO 가입문제에 대해 그 어떠한 반대의사를 표시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2004년 우크라이나 대선과 오렌지 혁명과정에서 뿐 아니라 유쉔코 정권 출범이후에는 반(反) NATO 입장을 더더욱 강화하면서 이전과는 상당히 모순되는 정치적 행보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lt표2gt에서도 분명하게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이것은 사실상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반(反) NATO 정서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선거에서 승리를 얻으려는 고도의 정치적 전술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야누코비치와 지역당은 lsquo친 러시아 지향성rsquo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대중들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여 자신들의 굳건한 정치적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lt표 2gt 2006년 1월 국민들의 외교정책방향 선호도 조사 설문주제 1

지역당도 다른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외교정책방향에 대한 명확한 이념적 정향이 아직까지 확립되지 않았다고 하겠다 현재 지역당내에서는 절충주의적인 성향을 표방하는 친 기업정파들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큰 편이기 때문

이다 이들은 지역당의 전체의석(186석) 가운데 최소 50석에서 최대 80석까지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정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친 기업정파들은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문제에 대해서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오히려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혹은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2006년 총선 직후 발표된 야누코비치의 정치적 성명을 통해서도 유추해석이 가능하다 그 당시 그는 지역당이 앞으로 구성될 연립정부에 참여할 경우 우리는 NATO 가입문제에 대해 보다 유연한 정치적 선택과 대타협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이러한 입장은 연립정부의 일원으로 야누코비치가 총리에 취임에 따라 보다 구체화 될 수 있었다 물론 지역당 내부에 미콜라 아자로프(Azarov)와 같이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에 반대하면서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통합을 주창하고 있는 반(反) NATO 성향의 집단들도 당연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사실은 연립정부 출범이후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지역당의 입장변화 즉 기존의 다소 모호한 입장에서 최소한 중립적인 관망자세로 기본적인 견해가 수정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한 축으로서 협조적인 태도를 취해야 할 당위성 측면에서 뿐 아니라 지역당내에서 올리가르히와 기업가들이 주도적인 세력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이들이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경제개혁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관계로 언제든 WTO 문제의 법제화에 동참할 개연성 역시 작지 않게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지역당의 경우 또 다른 문제로 제기되는 것이 바로 CIS에 대한 기본 태도라고 하겠다 2004년 대선과 2006년 총선과정에서 지역당은 우크라이나의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통합을 주장하였다 이에 비하여 유쉔코 정부는 쿠츠마와 마찬가지로 CIS 단일경제공간 통합의 1단계 방안 즉 CIS 자유무역지대 창설방안에만 조건부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지역당이 1단계를 훨씬 뛰어 넘는 보다 발전된 형태의 2단계(화폐통합) 및 3단계(관세연맹) 통합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들에게는 우크라이나의 CIS 경제통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비전이 부재한 실정이다 이를 통해 볼 때 이들의 CIS 경제통합 방안은 사실상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유지와 지지획득을 위한 정략적 차원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III 결론

좌익 계열의 lsquo우크라이나 공산당rsquo과 lsquo사회당rsquo 민족 민주주의 계열의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당rsquo과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 중도정당인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 등이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정당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들은 2006년 총선이후 의회진입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아래 lt표3gt의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판단해 볼 때 사회당을 제외하고는 2007년 9월 30일 실시되는 재선거에서도 의회진입이 유력한 정당들이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여기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해 볼 수 있겠다

먼저 각 정파들이 WTO와 NATO 가입문제에 있어서 다소간의 이견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좌익정당들은 두 가지 사안 모두에 반대인 반면 민족 민주주의 정당은 WTO 가입에는 찬성하지만 NATO 가입에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 즉 국민적 지지가 높아질 경우에만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도주의 정당의 경우 WTO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개진하지 않고 있으며 NATO 가입에 대해서는 반대와 중립을 오가는 다소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둘째 EU 가입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각 정파들이 조건부 내지는 분명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좌익 정당들은 조건부 지지 입장이며 민족 민주주의 정당은 절대적인 지지의사를 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중도주의 정당이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발전된 통합방안을 주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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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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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외교

우크라이나의 잠재력과 지정학적 함의

홍 완 석 (한국외대 교수)

지정학적 블랙홀과 오렌지 혁명

1991년 소연방의 해체는 동슬라브 3형제 즉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역사적 분화를 재촉하는 계기를 제공했지만 다른 한편 러시아의 영토 공간과 그 세력권을 현저히 수축시키면서 유라시아대륙 중심부에 거대한 지정학적 lsquo블랙홀rsquo을 남겨놓았다 소비에트 제국의 몰락으로 생긴 그 권력 공백 지대에 독립국가연합(CIS)이라는 새로운 지리적 공간이 탄생하였고 동시에 과거 동middot서 냉전의 인위적 양분법에 의해 가려져 있던 중부유럽(Central Europe)sup1 이라는 역사적middot종교적middot문화적 실체가 중요한 정치단위로 부활하였다sup2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 지역에서 분출되는 지정학적 역동성은 탈러(脫露) 원심력적 경향과 자기 충족적인 민족주의 운동의 고양에 의해 강화되었다 그럼으로써 정치적 불연속선이 형성되었고 이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나토를 앞세워 힘의 진공벨트를 흡수하려는 미국과 자국의 전통적 세력권을 보전하고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러시아 사이의 격렬한 투쟁으로 더욱 심화되었다sup3

1991년 소련의 해체와 함께 주권을 회복한 우크라이나는 포스트 소비에트 공간에서 미middot러가 엮어내는 지정학적 세력방정식에서 관건적 위치에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외적 좌표 설정 즉 친서방노선 또는 친러노선 선택 여부에 따라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상관관계에서 중대한 변동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러시아 모두의 관심을 빨아들이는 지정학적 lsquo만유인력rsquo(萬有引力) 지대에 해당한다

이점은 미middot러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된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명료히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오렌지 혁명 당시 워싱턴과 모스크바는 과거 냉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친서방 성향의 빅토르 유센코(Victor Yushchenko)와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Victor Yanukovich)의 대결로 압축된 대선 과정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각기 자국에 우호적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에 깊숙이 개입했고 배후에서 치밀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결국 재선거까지 치른 우여곡절 끝에 미국과 서방이 지원한 유센코 후보가 승리를 거두었지만 대선의 결과는 우크라이나 사회에 국론분열이라는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2005년 11월 2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독립광장(마이단)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lsquo오렌지혁명rsquo 1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목도하면서 제기되는 한 가지 의문은 과연 어떤 이유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경쟁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포섭하여 자국의 세력권으로 편입시키려고 그렇게 혈안이었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다음 두 가지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지닌 잠재적 현실적 국력이고 다른 하나는 서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가치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국력 해부(解剖)

사실 우크라이나는 세계가 주목하는 lsquo작은 거인(mini giant)rsquo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강대국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3박자 즉 인구 영토 자원 그리고 여기에 높은 과학기술력까지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7월 기준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4700만명으로⁴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태리에 이어 유럽에서 다섯 번째 위치를 차지한다 그러나 영토 면적에 있어서만큼은 이들 국가를 훨씬 능가한다 한반도의 약 3배에 이르는 공간 규모(603700)는 프랑스보다 크고 독일보다 넓다 세계 육지면적의 18과 11시간의 광활한 시middot공간대(時空間帶)를 차지하고 동쪽 끝 lsquo블라디보스톡rsquo에서 해가 뜨면 동시에 서쪽 끝 lsquo상트페테르부르크rsquo에서 해가 지는 나라 러시아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러시아가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유라시아 국가이기에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유럽 최대의 영토 대국이다⁵

[표 1] 유럽의 국가별 인구 및 영토규모 순위

더욱이 lsquo외화내빈rsquo(外華內貧)한 러시아 영토와는 달리 우크라이나 국토는 비옥한 토양으로 뒤덮여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기름진 옥토의 대명사 lsquo체르노젬rsquo(흑토대)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과거 소연방 전체 농산물 생산량의 50 이상을 담당했던 농업기지였다 대부분의 영토가 평지로 구성되어 전 국토의 80 이상에서 경작이 가능하고 전통적으로 밀의 곡창지대인 까닭에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lsquo식량 창고rsquo lsquo빵 바구니rsquo(Breadbasket of Europe)로 불리 운다⁶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지하광물의 5가 부존된 천혜의 자원 부국으로 평가된다 그것도 멘델레프의 원소 주기율표에 나오는 100여개의 자원이 거의 모두 매장되어 있는 광물 천국이다⁷ 이 가운데 철광석 석탄 망간 티타늄 니켈 흑연 등은 세계적인 매장량을 자랑한다 티타늄 형석 베릴륨 리튬 중정석 인회석 등 희소광물도 풍부히 묻혀 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적인 자원 부국이지만 정작 인간 활동과 산업생산에 중요한 에너지 자원만은 빈곤하다 물론 원유 및 천연가스 자원이 부존되어 생산은 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를 충당하기에는 태부족이어서 현재 전체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약 70 정도를 러시아로부터 국제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입하고 있다⁸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잠재력은 문맹율 제로의 높은 교육수준과 양질의 노동력에 바탕한 탄탄한 기간산업 제조기반에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세계 철강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철강대국이고 일본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철강 수출국 반열에 올라있다 산업혁명 이래 철이 lsquo산업의 쌀rsquo로써 한 나라의 국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수출액 가운데 철강 수출이 40를 차지한다는 사실에서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잠재력을 충분히 간파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우크라이나가 단지 세계적인 철강 제조국에 그치지 않고 높은 기초과학 기술력을 토대로 ldquo바늘에서 항공모함까지rdquo 못 만드는 게 없는 산업기술 대국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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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항공 우주 조선 원자력 발전 등의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소연방시절 우크라이나가 군산복합체의 중추신경으로서 주요 전략산업을 담당했기에 가능했다 항공기의 경우 우크라이나는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이 가능한 세계 8개 국가 중의 하나로서 항공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70여개 전문 인력이 8만여 명에 달한다 키예프 인근에 소재하는 항공기 설계 및 성능시험 회사인 안토노프(Antonov)사는 화물기 및 특수항공기 설계에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다⁹ 예컨대 An-225 수송기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로 이륙 최대중량이 무려 600t에 달할 정도이고 따라서 우주왕복선이나 열차까지 싣고 다닌다

우크라이나의 높은 과학기술 수준은 무엇보다도 우주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에서 우주선을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 발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지금은 러시아 소유인 우주선 lsquo미르rsquo호(號)도 사실은 우크라이나에서 제작된 것이다 현재 세계 상업위성 시장의 8를 점유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내에 우주선 및 발사대 설계연구센터가 7개 우주선 제조 기업이 12개나 될 정도로 항공우주기술 강국이다₁₀

조선 분야도 고도의 기술력과 함께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9개의 조선소에서 화물 수송선을 비롯한 대형 선박 중대형 트롤어선 초고속 여객선 유류 운송선 등 다양한 형태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조선 산업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항공모함 잠수함 순양함 등 특수함 제작 분야에서 뛰어난 건조능력을 발휘하고 높은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흑해 연안 초르노모르스키 조선소(Chernomorsky Ship-building Yard Plant)는 유럽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하고 과거 소련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항공모함을 제작했다

이밖에도 우크라이나는 30만 대군에 러시아로부터 흑해함대 전력의 14과 전략 및 전술 핵미사일 제조 기술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강한 근육질의 군사력을 구비하고 있기도 하다sup1sup1

유라시아 지정학의 허브

한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가치는 이 나라가 지닌 국가적 잠재력을 상회한다 지리적으로 우크라이나는 동과 서(유럽과 아시아) 남과 북(발틱해와 흑해)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의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서쪽으로는 몰도바와 루마니아 북서쪽으로는 폴란드 슬로바키아 및 헝가리 북쪽으로는 백러시아 북동쪽으로는 러시아연방과 접해 있고 영토의 남단에는 돌출된 크림반도가 흑해와 아조프해 사이를 가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일찍이 지정학(geopolitics) 개념의 창시자 맥킨더의 lsquo심장지대 이론rsquo(heartland theory)sup1sup2 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1919년 자신의 저서 ldquo민주적 이상과 현실rdquo이라는 저서에서 유라시아 대륙 내의 중앙적 위치(동유럽)를 장악하는 자가 결국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였는데 그 이론을 대입해 볼 때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치가 바로 이 심장지대에 해당한다 맥킨더는 유라시아 중앙부의 심장지역이 사방으로의 팽창middot진출이 용이하고 국가발전 및 전쟁에 유용한 지하자원과 비옥토가 풍부한 관계로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에

기초하여 그로부터 향외(向外)하면 유라시아 지배 나아가 세계지배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설파한 바sup1sup3 이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환경과 정확히 일치한다

과거 유라시아 헤게모니 국가들의 지정학적 팽창 및 그 지배과정을 추적해 볼 때 우크라이나가 역사적으로 유라시아대륙에서의 패권장악을 위한 권력투쟁의 주무대였다는 사실이 맥킨더 이론의 적실성을 입증한다 요컨대 우크라이나는 유럽인에게는 동방진출을 위한 lsquo길목rsquo이었고 아시아 유목민에겐 유럽을 향한 lsquo통로rsquo였으며 러시아인에겐 바다를 향한 lsquo출구rsquo였던 것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13세기 몽고 침입이후부터 소연방이 해체될 때까지 오랜 기간동안 주변강대국의 분할 지배를 받아왔다 신생 독립국으로 등장한지 불과 15년에 불과한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의 그러한 지리적 현실과 역사적 조건은 세계적 권력보유자들 특히 냉전의 관성이 여전히 작동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에게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고 동시에 이들에게 상호 제로섬적 지정학적 목표를 제시한다

우크라이나에 관한 브레진스키의 lsquo훈수rsquo

미국의 대표적 전략가 브레진스키는 우크라이나를 유라시아대륙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러시아의 제국적 복원을 원천봉쇄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정학적 추축(樞軸)국가로 분류한다sup1⁴ 그는 모스크바에 의해 주도되는 CIS 통합 노력이 제국주의적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 중심의 세계지배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부터 철저히 격리시키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종속될 경우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행사가 어려워지고 궁극적으로 소연방의 후속체로서 러시아middot우크라이나middot백러시아middot카자흐스탄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제국이 발현하여 미국의 지정학적 운신의 폭을 크게 제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따라서 독립적이고 민주적이며 강력하고 번영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여 서유럽의 정치경제 구조 안에 편입시킬 것을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권고한다sup1⁵ 브레진스키의 충고를 요약하면 우크라이나 없이는 러시아가 제국이 될 수 없다는 즉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제국적 야망을 억제하는 지정학적 lsquo급소rsquo라는 것이다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의 의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한 크레믈린 전략가들의 인식 또한 미국과 동일하다 그것은 과거 레닌이 ldquo우크라이나를 잃으면 우리는 머리를 잃는다rdquo(если мы потеряем Украину то потеряем голову)라는 언술 속에 명확히 함축되어 있다sup1⁶ 레닌의 지적처럼 오늘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국익 수호와 영토적 안전보장 그리고 위대한 강대국 러시아의 재건을 좌우하는 생사여탈적 위치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영향권 이탈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러시아의 지전략적 옵션을 크게 제한할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의 지정학적 좌표체계를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치명적인 타격으로 다가온다

첫째는 러시아의 야심찬 프로그램인 CIS 통합을 유명무실화시킨다는 점이다 1994년 초 러시아의 입장을 배려치 않은 나토의 활동영역 확장이 본격화된 후 크레믈린은 자구적 차원에서 나토의 동진 팽창 속도에 비례해 느슨한 연합체 형태의 CIS를 견고한 통합체로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적 노력을 서둘렀다 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한 실천적 조처는 1995년 9월 이례적으로 발표한 ldquo러시아와 CIS의 전략적 노선rdquo이라는 외교문건으로 표현되었다sup1⁷ 러시아 대통령령(указ) 형식으로 공표된 이 문건에서 옐친은 CIS국가들과의 역사적 지정학적 특수관계를 강조하면서 CIS 통합의 필연성 및 당위성을 역설하였는데 이는 CIS에 대한 영향력과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러시아 정부의 강한 의지를 함의한다 이후 러시아는 CIS를 전 가맹국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정치middot경제middot안보공동체로 고착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영토면적과 인구 자원 등 국력의 총합에서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 위치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가 CIS에서 완전 이탈하여 서유럽 세계의 일원으로 흡수될 경우 파편화된 CIS는 그 유기적인 작동이 마비되고 단지 몇몇 친러시아 국가들만의 친목단체 수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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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유럽방면에서 러시아의 안보적 취약성의 노출이다 나토의 동진이 중부 유럽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를 경우 러시아는 NA-TO와의 안보적 완충지대를 상실하여 그와 직접 대면해야한다 이는 러시아의 장기적 지정학적 목표인 중middot동부 유럽의 중립화를 난망케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전략적 방어 lsquo종심rsquo(縱深)을 훨씬 동쪽으로 후퇴시켜 안보적 취약성을 영속화시킨다

셋째는 전략적 요충지 흑해 연안지역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 종식이다 18세기 말 에카테리나 여제 이래 부동항 흑해는 지중해 진출의 유일한 출구로서 전통적으로 러시아제국의 성장과 유럽 열강으로서의 국제적 지위 확보에 기여한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통로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독립이후 흑해 함대는 분할되었고 그 모항 세바스토폴 항구와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에 귀속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반러화는 흑해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을 제한하면서 제해권 장악에 제약을 가하고 러시아 해군력의 대유럽 투사능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처해있는 지정학적 안보체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넷째는 카스피해 유전지대 개발 및 송유관 건설을 둘러싼 러시아의 경제이익 침탈이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카스피해산 원유의 지배권 장악을 놓고 치열한 영향력 경쟁을 전개중이다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는 이 유전지대 외곽에 자리잡고 있으나 카스피해가 내해(內海)인 관계로 흑해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원유의 수송에 있어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의 상실은 카스피해 연안지역의 막대한 석유가스 자원sup1⁸에 대한 장악력을 저하시킨다

마지막으로 제국적 복원의 추동력 상실이다 민족적middot종교적 동질국인 4천 7백만의 우크라이나 인구와 그 영토 규모는 향후 러시아의 제국적 부활을 견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물적 인적 토대이다 그러나 300여 년에 걸친 러시아 제국의 역사로부터 우크라이나의 결별은 그 가능성을 크게 제한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의 독자성 강화는 러시아로 하여금 자신들의 정치적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재정립을 요구하고 슬라브적 정통성과 관련된 공통적 표준의 유일하고 거룩한 담당자라는 러시아적 요구의 핵심을 위협한다sup1⁹

Endnotes

1냉전을 계기로 유럽이 lsquo동rsquo과 lsquo서rsquo 두 개의 진영으로 분리되면서 중부유럽은 정치적 의미에서 서유럽과 구분하기 위해 동유럽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그러나 탈냉전과 함께 문화적 종교적 연대성에 기초한 중부유럽의 재발견이 모색되고 있다 예일대 역사학자 하워드(M Howard)는 중부유럽을 지리적 범위보다는 종교적 동질성에서 찾는다 즉 중부 유럽은 이전의 합스부르크 제국(오스트리아-헝가리)과 폴란드 등 카톨릭 국가를 포함하고 로마를 정신적 지표로 삼으면서 서방적 성향을 띤다 반면 동유럽은 동방정교 국가들 이를테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의미한다 이규영 ldquo탈사회주의와 lsquo중부rsquo유럽의 재발견rdquo『국제정치논총』 제40집 1호 pp 161-166

2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로 구성된 이른바 lsquo비세그라드rsquo(Visegrad) 그룹이 중부유럽의 자생적 정치단위로 부각되고 있다

3강봉구 『현대러시아 대외정책의 이해』(서울 한양대 출판부 1999) p 89

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다 1991년 독립당시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5200만 명이었으나 2006년에는 약 4700만 명으로 줄어 15년 동안 무려 5백만 명의 인구가 감소하였다 우크라이나의 인구 감소는 출산율의 저하 영아사망율의 증가 대규모 해외 이주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5홍완석 ldquo슬라브권의 이단아 레오니드 쿠츠마rdquo 송기도 편 『권력과 리더십 6』(서울 인물과 사상사 2000) p 106

6 Ukraine Economy httpwwwcountriesquestcom europeukraineeconomyhtm (검색일 2007 4 10)

7오영일 ldquo2010 러시아middotCIS 시장 이렇게 변한다rdquo 『LG 주간경제』통권918호 (2007) p 12

8우크라이나는 2004년 기준 에너지 총수요 가운데 원유는 19(약 420만톤) 천연가스는 265(201억)를 국내 생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9 The Science Times httpwwwsciencetimescokrdata article160000000015260jsp (검색일 2007 4 27)

10 우크라이나 경제개황 httpwwwmofatgokrekek_a003 ek_uauaek_a03ek_b101173372_ 11213html (검색일 2007 4 15)

11 Adrian Karatnycky ldquoThe Ukrainian Factorrdquo Foreign Affairs Vol 71 No 3 (Summer 1992) p 91

12맥킨더가 lsquo심장지역 이론rsquo에서 설파한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ldquo동유럽을 장악하는 자가 심장지역을 지배하고 심장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전체를 장악한다rdquo Who rules East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 Island Who rules the World Island commands the World H Mackinder 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New York Norton 1919) p 150

13 임덕순 『地政學 理論과 實際』(서울 법문사 1999) p 12

14 Z Brzezinski 『거대한 체스판』 김명섭(역) (서울 삼인 2000) p 128

15 Ibid pp 121-164

16 ldquoВ laquoоранжевой революцииraquo выиграл Путинrdquo httpwwwua-reportercomnews3616 (검색일 2006 09 18)

17 Стратегический курс России с государствами - участниками содружества независимых государств Дипломатический вестник МИД РФ No 10 (Октябрь) 1995 с 3-6

18 중앙아시아와 카스피해 지역에 매장된 천연가스와 원유는 쿠웨이트와 멕시코만 그리고 북해의 매장량을 압도한다

19 Z Brzezinski(2000) p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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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경제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과 투자 동향 변화

윤성학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Ⅰ 서 론

2004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등장한 유센코 정권은 집권 정당성을 민주화와 경제성장에서 찾고 있다1 1992년 등장한 구소련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집권 정통성을 사회주의 체제의 해체와 민족주의에서 찾았던 반면 2004년 이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민주화 혁명으로 탄생된 정부들은 민주주의 가치를 국가정체성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유센코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카자흐스탄이나 아제르바이잔과 같은 원유국가(petro-state)2가 아니라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선 과학대국이며 항공산업 조선업 등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갖고 있는 국가이다 억압적이고 독재적인 체제로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과 질 높은 노동력을 고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는 가톨릭의 서부와 정교의 동부 문제 소련 잔재 청산을 위해서도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 동시 발전하여야 한다는 것이 유센코 정부의 관점이다

유센코 정권의 이와 같은 동시 발전 전략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등과 명백히 다른 국가발전 전략이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등 독재적 국가들은 체제 안정을 최우선시하면서 권위주의 체제에 입각한 성장 우선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국민의 기본 생활권 보장을 위한 경제성장이 최우선 국가전략이며 민주화는 그 다음 단계로 추진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우선 전략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은 인권 탄압 국가로 EU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문제는 정치경제학의 오래된 주제이다3 이론적 차원에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은 산업화의 성숙단계에 도달한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에서 경험적으로 실증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회주의 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의 초기단계에 있는 대부분의 구소련 국가들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병행 추진보다는 lsquo선성장 후민주화rsquo의 길을 선택하였다 실제 오늘날의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도 산업화(경제성장)을 어느 정도 성숙시킨 연후에야 민주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권위주의적 성장론자들에 의하자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도 경제성장 이후 민주화가 비로서 가능하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경험적으로는 경제성장 초기 단계에서 권위주의와 자본주의적 경제발전 사이에 lsquo선택적 친화력rsquo(elective affinity)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권위주의 체제가 반드시 경제발전을 가져 오는 것은 아니다 제3세계의 수많은 권위주의 체제 중에 경제발전에 성공한 나라가 오히려 예외에 속한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따라서 경제발전에 성공한 국가와 실패한 국가들의 관점에서 국가의 역할과 성격에 주목하는 것이 최근 연구동향이다 경제발전에서 국가의 역할은 산업화의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을수록 일반적으로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후발 내지 후발 산업화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역할이 큰 국가를 지칭하기 위해 lsquo발전지향형국가rsquo(developmental state)라는 개념이 많이 사용된다4 이러한 발전지향형 국가는 단순한 권위주의체제와는 차별성을 지닌다

2004년 12월 오렌지혁명을 통해 집권한 유센코 정권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크라이나 경제체제의 개방화라는 전략을 제시하였다 유센코 집권 이전 우크라이나 경제체제는 비록 법적으로는 외국인투자를 우대하고 있었지만 시장경제체제 전환 과정에서 폐쇄적이며 실질적으로는 러시아 경제에 의존하고 있었다 유센코는 경제체제 개방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의존을 탈피하고 EU 국가들과의 접근을 통해 경제성장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유센코의 이 같은 전략은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한계 속에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를 결과하였다 2005년 9월 유센코는 정치적 동반자였던 티모셴코를 총리직에서 해임하면서 혁명주체간 세력다툼 및 분열로 경제성장세 둔화 정치 불안 가중 등의 결과를 초래하면서 집권세력의 인기도 크게 하락하였다 2006년3월 총선에서는 유센코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이 구여권인 지역당과 티모셴코블록에도 뒤진 3당으로 전락하면서 정치적 리더십은 큰 위

기를 맞이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유센코 정부의 경제개방화 전략의 의미를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의 변화되는 투자 환경을 분석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 위에 우크라이나가 과연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지 전망할 것이다

II 유센코 정권의 경제 개방화 전략

우크라이나 경제는 1998년 이후 대폭적인 환율 평가절하에 따른 수출경쟁력 회복과 러시아로의 수출증대 등에 힘입어 2000년 이후 5를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왔으며 2003~04년에는 1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이 같

은 높은 성장률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러시아로부터 수취하는 송유관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비CIS 지역으로의 철강류 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5년 오렌지혁명을 통해 유센코 정권이 출범하면서 민주화에 따른 후광과 EU의 적극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었으나 아래 lt표 1gt에서 보듯이 245 라는 초라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2005년 우크라이나 경제의 낮은 성장률과 경제침체의 주요 원인은 주요 수출품목인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6 의 생산 및 수출 감소를 비롯한 전반적인 제조업의 부진 환율 절상과 에너지 자원 및 자본재의 수입 증가로 인한 무역적자의 심화 때문이다 철강시세 하락과 국내경기 회복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상품수지가 12억 달러 적자로 반전되면서 약 7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였다 공업생산증가율도 2004년 125의 14 수준인 31를 기록하였으며 특히 제조업의 전반적인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광업은 2004년 41에서 2005년 44 제조업은 2004년 146에서 2005년 30로 대폭 하락하였다 특히 석탄 및 석탄가공(-134) 금속 및 금속제련(-15)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였으며 섬유 및 피혁(03) 공작기계(71)등도 대폭 하락하였다

수출 증가세의 둔화와는 반대로 총수입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 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수입은 2004년 대비 8 증가하였으며 총수입의 17를 차지하는 전자 기계 등 자본재의 수입은 전년 대비 30 이상이나 증가하였다 제조업이 침체에 빠진 상태에서 유센코 정부는 lsquo오렌지 혁명rsquo 이후 사회지출을 크게 증가시켰으며 이는 수입 수요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lt표 1gt 우크라이나 거시경제 지표

2005년 유센코 정부는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화의 경제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우크라이나 경제개방을 본격적으로 착수하였다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의 핵심은 적극적인 WTO 가입과 국제입찰을 통한 국영기업의 과감한 민영화로 특징지워진다

유센코 이전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초 2002년 12월까지 WTO회원국과의 상호협상을 완료하고 동시에 EU 표준에 적합한 법률 제도 정비를 위한 상호협의를 완료하여 2003년까지 WTO에 가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러나 경제개혁의 둔화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미국 EU 대만 키르기스탄 등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의회 다수파 중심의 자국 산업보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WTO 가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국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자동차산업 개발법안 교통수단 수입에 관한 법안 위탁 생산된 비철금속 조각 수출금지 법안 은행거래법안 등 WTO 가입에 필요한 23개 법안 중 7개 법안 제정을 통과시켰으며 WTO 가입을 위한 지속적인 수입규제 완화정책에 나섰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12월 대만과 쌍무협정을 체결하고 장애요인 중 하나인 금융시장 개방 등에 대한 국내법을 개정함으로써 미국 EU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WTO 가입의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하였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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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미국과 EU도 우크라이나를 시장경제국으로 인정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수출은 약 3억 달러가 증가될 것이며 외국인 투자효과로 인해 재정수지 흑자가 약 5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철강 목재 부문이 WTO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실제로 목재 부문은 지난 2004년 현재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1억8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였다 외국인 투자도 WTO 가입과 동시에 붐을 이루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WTO 가입과 함께 유센코 정권이 추구한 또 다른 경제개방화 전략은 국영기업의 과감한 국제 매각에 입각한 민영화정책이다 우크라이나의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은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하였으나 의회의 반대로 지연되다가 1997년 말부터 현금 경매에 입각한 사유화(Voucher 사유화)정책이 시작되었다 1999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는 기초적인 사유화 정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대규모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대규모 국영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자체의 기업 집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외국인투자도 부진하였기 때문이다

유센코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민영화를 외국인투자가의 접근을 실질적으로 제한한 러시아와 달리 국제 입찰을 통해 과감하게 개방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적극적인 민영화 정책에 힘입어 2004년에 약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우크라이나 국영기업을 국제입찰을 통해 민영화되었다 대부분 매각 기업은 우크라이나 내의 개인이나 기업이 차지하였지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기업은 외국인이 구매하였다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기업인 Krivorozhal Steel Mill은 2005년 10월 인도에 본사를 둔 독일 기업인 MIttal Steel에 48억 달러에 경매를 통하여 매각되었다

우크라이나 전략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유치는 유통 금융 건설 등 서비스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확대로 연결되었다 2005년부터 키예프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유럽계 할인유통점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였으며 구소련의 낙후된 금융시스템에 외국계 금융회사가 규제 완화를 기회로 적극적으로 진출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이와 같은 친서방적 개방화 자세는 NATO 및 EU 가입으로 표출되었으며 러시아와 국내의 보수파의 정치적 반대의 초점이 되었다

III 2005년이후 외국인투자 동향 변화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 유치는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하여 시장경제를 도입한 이래 지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는 연간 투자액이 10억 달러가 넘어 섰고 2005년도에는 국영 제철소의 매각에 대한 외국 투자 증가로 8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급증세를 보였다 2006년 말 현재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외국 기업은 11800여개에 이르며 법인 소재지는 73인 8600개사가 수도 키예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2006년 14분기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투자는 9억2250만 미 달러로 연초보다 56 증가하였으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39배 증가하였다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고 독립이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2005년이후 급증한 것은 동과 서를 연결하는 우크라이나의 지경학적 위치에 대한 유럽의 관심뿐만 아니라 유센코 정권의 적극적인 개방화정책의 결과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주요 국가는 독일 사이프러스 오스트리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와 미국 버진아일랜드 등 미주지역 국가와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이 전체 투자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이프러스 등 조세회피 지역에서 투자 급증은 과거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였던 우크라이나 자본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으로 파악된다 2005년에는 EU 국가들의 투자가 증가하였으며 CIS의 맹주 국가인 러시아는 2003년이후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대우가 주도하였던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투자는 2000년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lt표 2gt 우크라이나 FDI 현황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유치의 특징은 국유재산 매각(사유화)을 통한 외자 도입이다 과거 공산주의 경제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던 거대 국영기업들이 국제공개경매를 통해 외국인 기업에게 매각되었다 특히 유센코 정부 들어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2004년에는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국영기업들이 사유화되었으며 2007년에는 약 559개의 기업들이 사유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대 국영기업의 사유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막대한 현금 수입을 얻고 있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가스 및 외국 소비재 수입 증가를 상쇄할 수 있었다 2000년 외국인 투자는 10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는데 2006년에는 이미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lt그림 1gt 연도별 투자 유치 및 해외 투자 실적 (단위 백만 달러)

자료 The State Statistics Committee (httpwwwukrstatgovua)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금융업이 114로 가장 많고 도소매업이 106 부동산 84 철강 및 금속 산업 66 식품 산업 6 등이다 2006년도 전세계 자산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과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005년도에는 64에 머물렀으나 2006년도에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외국 자본의 우크라이나 은행 인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금융산업과 함께 외국인 기업은 우크라이나의 유통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서유럽 대형유통 업체인 독일의 METRO ELDORADO 등이 이미 진출하여 있는 등 서구식 유통 체인들이 우크라이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형할인점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서 향후 재래시장을 포함하여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찍 할인점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의 외국인 투자 확대로 전통적인 우크라이나의 제조 및 금속산업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투자 외국인기업으로는 부동산 분야의 Collier 운송 분야에서 러시아의 MTC 이탈리아의 IVECO 기타 GM Lukoil 등이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 100 외국 투자 은행은 Calyon Bank Citi Bank Raffison Bank HVB Bank Bank PEKA Kredit Bank SEB 등이 있다 또한 식품가공업에는 스위스 네슬레와 미국의 FOOD MASTER KRAFT 등이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對우크라이나 투자진출은 대우그룹에 의해 1997~998년도에 집중

되었다 대우는 자동차 합작생산을 위해 약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였고 교환기 생산 공장에 5백만 달러 건설분야에 739만 달러 등 약 2억 달러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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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으나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다 대우의 우크라이나 투자 실패는 대통령과 의회가 분열되어 있는 등 정치적 리스크8 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우를 제외한 한국의 우크라이나 제조업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미한 실정이며 현지 진출한 기업의 법적 지위는 주로 연락사무소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IV 우크라이나 투자 환경과 중장기 전망

우크라이나는 인구 4700만의 경제규모와 동서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한 입지적인 이점 때문에 해외 투자진출에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미흡하고 고질적인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로 인해 외국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국가였다 2007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야누코브스키 총리또한 우크라이나가 지금이 투자 적격 시점이지만 여전히 제거해야할 투자 장애요인들도 존재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시인하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장애 요인으로는 불확실한 법률 체계 조세 정책 토지권 토지개혁 세관문제 등이다

세계은행이 조사한 우크라이나 사업환경 보고서9 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 투자환경은 여전히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여 열악한 상황이지만 인근 구소련 국가들보다 훨씬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o 기업 등록과 관련한 규제

기업 설립을 측정하는 4 가지의 척도에서 우크라이나 지표들은 지역 평균과 OECD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사업자가 15개의 절차를 밟아 영업개시에 이르기까지 평균 34일이 걸리고 개업비는 국민소득의 176에 이르며 사업자 등록을 위해 최소한 국민소득의 1139와 같은 금액을 은행에서 보유해야 한다

o 고용 및 해고

고용과 해고 경우의 우크라이나 경영인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큰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평균치의 423과 OECD의 평균치 344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총 지수는 64에 이를 정도로 고통 지수가 높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지인을 고용하려면 우선 광고나 소개 등을 통하여 필요한 인력을 물색하여 고용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노동 기록부 (Labor Book)를 제출 받아 노동 법규가 요구하는 사항을 기록하고 유지해야 한다 이 노동 기록부에는 피고용인이 수행하는 업무 보수 고용기간 등이 기재 되며 일생동안 기록을 유지해야 피고용자가 은퇴 후 국가에서 지급하는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외국 투자 기업이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지방(시) 정부 산하의 GDIP(General Directorate on Foreign Represen-tative)에 등록하고 각종의 사회보장세를 납부 하여야 한다 2007년 현재 평균 임금은 약 200 달러 수준이지만 경험자나 특정 분야 전문가를 고용하려면 이의 3-5배를 주어야 한다 특히 영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은 월 1000 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o 부동산 등록

재산등록시 소요되는 지역평균 136일과 OECD 평균 34일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에서 재산등록이 93일이나 걸리는데 CIS 지역보다는 높지만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서는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 대출 정보

대출정보 지수는 공공 등기소나 사립 기관 등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대출에 대한 정보의 범위 접근성 품질 등을 나타내는데 높은 값일수록 공공등기소와 사립가관에서 더 많은 대출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IS 지역평균의 53과 OECD 평균의 63과 비교하여 우크라이나 지수는 중간에 있는 값인 6이다

o 기업 파산과 관련 처리 규제

파산 청산시 지역평균 33년과 OECD평균 17년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청산하려면 26년이 걸린다 CIS 지역평균인 307과 OECD평균인 721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부도 복원율(recovery rate)은 255임(measure cents on the dollar)이다

lt표 3gt 글로벌 소비자지수 TOP 5

외국기업의 우크라이나 투자진출에는 아직도 많은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여전히 공정한 시장경쟁보다는 정치적 인맥 관계에 의해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해당 도시의 시장 등 실력 있는 정부 인사와의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다10 그러나 독일 러시아 폴란드 등 인근 유럽국가들은 이와같은 까다로운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우크라이나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였다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성장 전망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실업률은 2000년이후 감소하고 있으며 국민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체질적으로도 지하경제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투자자의 재산 보호를 위한 제반 조치들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기업관리 시스템 또한 개선되면서 2006년도에만 외국인 투자가 전년대비 28나 증가하였다 AT Kear-ney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2006년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시급히 투자해야 할 5대 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이나의 컨추리 리스크는 여전히 높지만 시장매력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다음이며 선점효과 측면에서는 러시아를 능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더욱이 여전히 국가 권위주의에 입각한 러시아와 달리 어느 정도 민주화의 기반이 구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Endnotes

1 2007년 5월 7일자 유센코 대통령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2 원유국가는 에너지자원 수출이 GDP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권위주의 국가 통치로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일부 계층만 배를 불리는 나라들을 의미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등이 있다

3 S Haggard and R Kaufmann The Political Economy of Democratic Transi-tion (Princeton forthcoming) David Collier The New Authoritarianism in Latin America (Princeton l979) 등 참조

4 역사적으로 보아 권위주의 하에서 경제발전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경우는 국가가 사회 내의 제계급(지배 및 피지배계급 모두)으로부터 상당히 자율적이면서도 그 국가가 발전을 도모하기에 적합한 정책적 및 제도적 능력을 갖추었을 때뿐이다 발전국가론에 대해서는 Haggaard(1990) 참조

5 24 경제성장은 연초 정부 목표치였던 82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6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은 우크라이나 총수출의 42를 차지하고 있는데 2005년 생산이 15로 감소하면서 수출 또한 전년 대비 8 증가한 180만 톤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은 국제 금속시장의 경쟁심화 및 수출환경 악화에 기인한다

7 Victor Yanukovich가 총리로 선임된 후에는 우크라이나의 정책기조가 친러정책으로 선회하여 우크라이나의 WTO 가입은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지만 유센코 정부는 러시아보다도 먼저 WTO에 가입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8 우크라이나 투자의 정치적 리스크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05년에 LG는 Ukrtatnafta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으나 2006년 1월 정권교체후 정치적인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9 이 보고서는 세계은행에 의하여 155개 국가 대상으로 조사된 대량 보고서의 일부로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투자와 생산성 및 성장 등을 방해하거나 촉진시키는 규제와 정책들이 소개되며 외국투자를 위한 사업환경이 어떤지 등을 위주로 분석하였다

10 독일 Metro의 우크라이난 진출은 전임 키예프시장이자 우크라이나 최대 건설 업체인 KYIV MISKBUD HOLDING를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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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문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홍석우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정체성(identity)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정의되고 논의된 복잡한 개념이다 정체성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정체성이 다중적인 의미를 갖는데 있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개인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또한 사회적 범주 속에서 가족 지역 종족이나 민족 등 사람들이 속한 집단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체성 정의에 있어 개인적 범주와 사회적 범주간의 일체성과 통일성이 과연 성립될 수 있을 것인가는 정체성의 논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을 위해 많은 정책을 수행해 왔다 주로 지식인들과 국가주도하에 진행되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 작업은 보통 종족 간 갈등과 긴장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 우크라이나의 현실은 기대를 벗어나 지역간 종족간 갈등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서간의 갈등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특히 러시아인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간의 갈등은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개개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과연 같은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많은 학자들이 정체성을 언급하면서 강조하는 요소가 바로 문화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스미스(Anthony Smith)는 공통된 대중문화를 민족 정체성의 중심적 요소라고 강조했으며 민족주의는 문화의 독트린으로서 집단적 문화 정체성 혹은 문화 민족을 만들려는 주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1991 pp 14-15) 그루(Raymond Grew)는 민족 정체성이 실제적인 의미를 갖고 중요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민족의 대중문화(popular culture) 및 상위 혹은 공식 문화(high or official culture)에 토대를 두어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1986) 결국 문화적 공통성 위에서 민족 정체성이 형성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통합이 가능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의 민족 정체성이 과연 어떠한 문화적 토대위에서 형성이 되어왔는가를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더 큰 사회적 범주인 지역 종족 민족 정체성과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겠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정체성 형성의 문제가 우크라이나 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논의할 것이다

II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문화와 정체성의 문제는 보통 대중들 보다는 지식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정의되어왔다 보통 모든 민족에게 있어 지식인과 엘리트층이 민족 정체성의 개념 정의와 형성 그리고 그것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아왔다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에 있어서도 민족정체성의 정의는 19세기 우크라이나에 낭만주의적 민족주의가 전파되면서 지식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19세기 우크라이나 지식인들은 민족정체성을 정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내재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을 다른 민족들과 구별시키는 문화적 특징에 주목을 했다 민족 구성원의 문화적 특성은 바로 민족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의 관습 가치 믿음 전통을 포함하여 언어 종교 예술 등에 내재되어 있다고 믿었다 19세기서부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은 러시아 학자들의 공식적인 역사관이었던 모든 동슬라브족(대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시인)에 공통적이며 유일한 全 러시아의 역사라는 관점에 전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독자적인 정치 및 문화발전론을 제기하게 되었다 러시아와는 다른 역사적 발전경로를 경험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다음과 같은 독자적인 문화적 특성 혹은 기반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는데 아래에 소개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은 슈만(Stephen Shulman)에 의해 정리된 것이다(Stephen Shulman 1999 pp 1011-1036)

1) 개인주의(Individualism)

개인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한 존중은 우크라이나인들의 고유한 특성으로 강조되어왔다 망명학자였던 미르축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들(우크라이나인들)의 지적 삶 그들의 윤리적 기준 그리고 법전 더 나아가 그들의 실제 행위는 모두 개인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져 있다 공동체의 이해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조차 의지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원망 받았다 (Mirchuk 1949 p 89)

우크라이나인들의 개인주의는 보통 러시아인들의 집단주의(collectiv-ism)와 비교가 되었다 루드니쯔끼는 러시아인들의 역사 정치전통이 짜리를 신 바로 밑에 위치시키고 개인들은 경시한다(Rudnytsky 1918 p 190) 라고 언급했다 19세기 코스토마로프는 짜리에 대한 존경이 너무 커서 작은 반대의 표현조차 죽을 가치가 있는 죄로 여겨졌다(Kostomarov 1843 p 102)고 말하면서 러시아의 민요에서 일반민중은 부수적인 인물로 묘사되며 짜리는 지상에 존재하는 신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의 민요에서 중심인물들은 귀족계급이나 짜리가 아닌 코사크 추막(소금운반인) 불릭(꿀농사꾼) 농민 등의 일반민중 이었다고 말하며 이들이 항상 우크라이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음을 강조했다(pp 83-84)

2)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인들의 문화적 특성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이 언급이 되는데 이것은 이미 키예프 루시의 정치문화에서 시작된다고 설명된다

키예프 공국의 사회체제는 계약관계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엄격한 존중 귀족과 대중의회에 의한 왕권의 제한 자치적인 도시의 생활 연방주의적 특성에 가까운 지방분권주의 등에 의해 특징지워지며 이 모든 것들은 키예프 정치체제에 독특한 자유주의적 흔적을 부여했으며 이후 시기들의 우크라이나 국가 조직들을 성격지웠다 13세기에서 14세기의 갈리시아-볼린 공국은 봉건적 구조로 발전했고 봉건적 의회정치제도를 포함한 성숙한 봉건주의는 14세기에서 16세기를 거치면서 리투아니아-루테니안 국가 속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17세기와 18세기의 코사크의 헤트만국가는 신분체계를 소유하고 있었다 (Rudnytsky 1987 p 8)

키예프 시기 공후(크냐즈)의 권력을 견제했던 시민집회인 비체(viche) 코자크 시기의 민주적 선거절차 등은 우크라이나 초기 역사부터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전통을 설명하는 주요한 예로서 소개되었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키예프 루시의 비체는 이후 코자크 시기 정치체계의 근간이 되었는데 키예프 루시의 공후는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비체에서 선출되었으며 코사크들의 지도자들 또한 이러한 선거 방법에 의해 민주주의적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Kostomarov 1883 p 680)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은 15세기부터 자유의 땅과 신분을 위해 스텝지역으로 도망쳐 군사조직을 만든 코자크와 그들의 본부인 자포로지안 시치(Zaporozhian Sich)에 의해 상징화된다 추바티(Czubatyj)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힘으로 성립된 정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정부의 충실한 신하로 남으려 하는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항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위해 싸우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1947 p 149)

3) 대지(大地)와 민속 문화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 민족의 또 다른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대부분 농부로서 자연과 비옥한 대지에 밀착되어 있으며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풍요로운 대지에 밀착되어 농사일에 종사하는 환경은 가족 부족간 친근성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했다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인 성격이 더욱 강했으며 토지의 개인적 소유를 가치 있게 평가하는 사고를 발생시켰다 따라서 토지의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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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단지 경제적 의미뿐만 아니라 개인적 자유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와 같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사상에 입각해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농지상속은 장자상속이 아닌 전 가족성원에 대한 균등한 분배였다고 한다(Pasko 2004 p 1) 농촌문화의 소산인 민속 문화는 매우 화려했고 19세기 민족주의 학자들에 의해 우크라이나 민족정신을 반영하는 진실 된 문화보고로 받아들여졌다 폴란드와 러시아에 의해 지배되던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은 폴란드 러시아 유태 문화의 중심지가 된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대지와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 발전한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가 농민들에 의해 유지 보존 되었다

4) 감성주의(emotionalism) 낭만주의(romanticism)

우크라이나인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강한 편이며 물질주의를 추구하기 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특성을 소유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문학과 지성사의 주요인물인 추제브스키(Chyzhevskyi)는 위대한 우크라이나 철학자와 사상가의 감성적 요소가 바로 철학의 심장이라고 했다 (1994 p 1987) 코스토마로프는 대러시아인들은 물질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대러시아에서도 사람들은 악마 마녀 귀신들을 믿는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적은 수의 환상적 이야기를 갖고 있다 러시아의 이야기 속에서 악마와 귀신조차도 물질주의적이다(Doroshenko 1972 p 138) 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인들을 물질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이라고 성격 지웠던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관념적이며 이상주의적이라고 말했다

5) 관용과 인내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지막 문화적 특성으로서 타인에 대한 존경과 관용이 지목된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남부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는 다른 믿음을 가진 외부인이나 부족들이 수세기동안 모여 거주할 수 있었으며 이들에 대해 민족적 우월감을 가지고 지배하려 하지 않았고 포용으로써 대해주었다고 설명했다(1903 pp 53-54) 이와 같은 특성은 러시아인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되었는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은 러시아의 독단주의와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무시 등이 타민족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경향을 발생시켰다고 설명한다

이상과 같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다섯 가지 특성을 정리해 보았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객관적인 사실임을 밝히는 것은 본 소고의 목적이 아니며 이는 다른 범주의 연구가 될 것이다 다만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정에서 문화적 토대를 이루는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의 특성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 및 엘리트들에 의해 19세기 이후부터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와 엘리트 문화 속에서 찾아 졌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화적 특성이며 무의식 세계 속에서 표출되는 문화적 표현으로 설명되어왔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1991년 우크라이나의 독립 이후 민족주의자와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져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을 위한 토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상기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들 속에서는 몇 가지 경향들이 숨어있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양 종족 그룹 사이의 문화적 차별성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우크라이나 문화가 유럽문화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특히 문화의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적 요소는 서방의 전통을 이은 것으로 해석되었는데 이는 키예프 루시가 서방국가와 정치 사회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영향을 받아왔고 그리고 서방의 인본주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유럽문화권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에 속하는 폴란드의 오랜 지배로 우크라이나도 유럽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Shulman 1999 p 1020)

여기서 위와 같은 문화적 특성과 이에 바탕을 둔 민족 정체성이 1991년 이후 독립된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인식이 되는지 연구할 필요가 제기된다

III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제와 전망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종족성(ethnic identity)과 민족성(national identity)의 측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과연 어떻게 정의할 것

인가 그리고 개개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통일된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연구가 슐만(Shul-man)에 의해 이루어졌다 슐만은 우크라이나 전통이 강한 우크라이나의 서부 르비브시와 러시아 전통이 강한 동부 도네츠크시에 사는 엘리트 약 1000명에게 아래(가~마)에 소개된 종족-지역 그룹들간 문화와 언어 그리고 시각의 차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물었다

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나)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폴란드의 폴란드인들다)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동부 우크라이나의 우크 라이나인들라)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돈바스의 러시아인들마) 돈바스의 러시아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

응답자의 반응은 다음의 수치로 표시 된다

1 2 3 4 5 6 7

완전히

다름

매우 많이 다름

많이 다름

반반많이 같음

매우 많이 같음

완전히 같음

표 1) 종족 그룹간 문화적 유사성에 대한 우크라이나 엘리트들의 견해

위의 설문조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우크라이나 지역간 특히 동과 서간 문화적 통일성 혹은 동질감이 매우 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민족주의학자들이 주장했던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 사이의 민족적 특성의 차이는 실제 르비브 지역에서는 긍정적(28)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수용되지 않는 것(50)으로 보인다

셋째 양 지역의 엘리트층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문화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보다 오히려 러시아 문화에 가깝다고 동의하고 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슐만은 양 지역의 엘리트층에게 과연 돈바스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가 각기 서구(유럽)적인가에 대해 물었다 결과적으로 양 지역 엘리트들 모두 돈바스의 문화는 서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서부 우크라이나의 문화에 대해 도네츠크 엘리트들은 어느 정도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르비브 엘리트들은 기본적으로 동의 한다라고 응답했다

위의 결과물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크게 두 가지 종족-지역 정체성(ethno-regional identities)이 존재하며 이들이 현대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종족서부 지역의 정체성 vs 러시아 혹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종족동부 지역의 정체성 사이 긴장 관계는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등 사회 전 영역에서 표출되며 때로는 충돌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정체성 충돌의 근본적 원인은 이미 우크라이나 민족학자들이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가 경험했던 러시아와는 상이한 역사발전과정 특히 동과 서로 나뉘어 러시아와 폴란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의해 지배되었던 경험과 이를 통해 동과 서 사이 서로 다른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발전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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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정체성과 관련하여 현재 발생하는 문제들은 또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식인 엘리트 층과 정부가 과연 어떠한 문화적 내용을 가지고 민족 정체성을 형성해 가느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독립된 연구 논문 속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위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설명하자면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로서 19세기 이후서부터 정형화되어 온 다섯 개의 우크라이나 민족의 특성과 반러시아적 친유럽적 문화성향을 공감대의 형성 없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주요한 내용으로 고집할 경우 東西間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간 이해간격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종족 간 긴장과 갈등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확립은 과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가 실제로 동과 서 우크라이나 종족과 러시아 종족간의 정체성 차이는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확립과 이를 통한 정치적 통일을 이끌어 내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정체성은 항상 하나의 민족 하나의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와 같은 多종족 多문화 국가들에서도 강력한 민족 결속과 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동과 서 지역은 상이한 역사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민속 엘리트 문화에 있어 동질성들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은 실제적인 역사적 경험과 객관적 근거 즉 문화적 토대와 내용 위에서 만들어 지는 추상화 된 개념들이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실제적이며 객관적인 역사 문화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주관적인 관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에 대한 재해석 역사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신화의 창출 그리고 민족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낼 때 우크라이나의 개인 종족 민족을 결합할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21세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과 엘리트층은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종족과 지역을 통합시킬 새로운 민족정체성 형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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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zubatyj Nicholas D 1947 Ukraine and the Western World Ukrainian Quarterly vol 3 no 2 pp 145-150

3 Doroshenko Dmytro A Survey of Ukrainian Historiography The An-nals of the Ukrainian Academy of Arts and Science in the US 5-6 no 4(1957) pp 132-145

4 Grew Raymond 1986 The construction of national identity in Peter Boerner (ed) Concepts of National Identity An Interdisciplinary Dialogue Baden-Baden Nomos

5 Kostomarov Mykola 1843 Ob istoricheskom znachenii russkoi narodnoi poezii Sochineniia Nikolaia Kostomarova Kharkiv Universitetskaia tipo-grafiia reprinted in Etnohrafichni pysannia Kostomarova pp 5-114

6 Kostomarov Mykola Istoricheskoe znachenie iuzhno-russkogo narod-nogo pesennogo tvorchestva in various numbers of Beseda (1872) and Russkaia mysl (1880-1883) reprinted in Sobranie sochinenii N I Kostomarova book 8 vol 21 pp 429-1081

7 Mirchuk Ivan 1948 Western tendencies in Ukrainian Culture Ukrain-ian Quarterly vol 4 no 3 pp 263-269

8 Pasko Yaroslav The influence of symbolic tradition on the processes of contemporary Ukrainain transformation Ukraine in the context of Euro-pean experience httpwwwcrvporgseminar05-seminarpaskohtm (1of6) 인용일 2007년 3월 20일

9 Rudnytsky Ivan 1987 Ukraine Between East and West in Eassays in Modern Ukrainian History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10 Rudnytsky Stephen 1918 Ukraine The Land and its People New York Rand McNally

11 Shulman Stephen 1999 The cultural foundations of Ukrainian national identit Ethnic and Racial Studies Vol 22 No 6 pp 1011-1036

12 Smith Anthoy 1991 National Identities Reno University of Nevad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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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서 및 논문소개

Paul Robert Magocsi는 현재 토론토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로서 Historical Atlas of Central Europe과 A History of Ukraine 등의 대표적 저서들을 갖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에서 우크라이나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 시기를 46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해당 지역에 관련된 역사 지도를 소개하면서 주제별로 쉽고 간략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300개가 넘는 역사 사진 그림 초상화 예술 작품 등의 이미지 자료들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좀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의 주요 종족인 우크라이나인들의 역사와 문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문화적 성격이 우크라이나의 전 역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거주했던 러시아인 폴란드인 유태인 크리미안 타타르인 독일인 그리스인들의 삶도 다루고 있다 본 서적은 유럽학과 슬라브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나 이들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출판사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출판일 2007년 9월 30일 ISBN-10 0295987235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역사학부 교수인 John-Paul Himka와 Andriy Zayar-nyuk (Academic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Urban History of East-Central Euro-pe)의 공동저서인 Letters from Heaven 은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존재한 대중 종교(popular religion)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적에서 저자들은 장례 기적 죄와 덕 성인 숭배 성화 등과 같은 문화 내용들을 다루면서 대중종교를 분석하고 있는데 종교학계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교문화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종교 연구가 교회나 교회기관 등에 초점을 두었던데 반해 Letters from Heaven 은 대중들의 종교적 행위 및 그와 관련된 문화 정신 사회 구조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을 만 하다 종교학과 동슬라브학에 끼치게 될 본 저서의 중요한 기여는 독자들에게 오래된 신앙심을 재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종교의 기능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게 한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제목 Letters from Heaven Popular Religion in Russia and Ukraine 출판사 University of Toronto Press 출판일 2006년 12월 30일 ISBN-10 0802091482

Serhii Plohy는 캐나다 알버타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이 서적을 출판했으며 지금 현재 하버드대 역사학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의 출판동기를 1991년 이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하고 각자의 역사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현 정치 상황에서 얻게 되는데 과연 동슬라브 민족들의 기원은 어디에 있으며 이들 세 민족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은 무엇인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족들 사이 그룹정체성의 전근대적 행태(premodern forms)에 주목을 하면서 현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 3국 전근대사의 새로운 이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하면서 현재 존재하는 민족주의적 프로젝트를 대신해 루시의 역사를 민족주의화 하려는 시도들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10세기 키예프 루시의 기독교화서부터 피터 1세 그리고 민족주의 사상이 동슬라브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던 시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목 The Origins of the Slavic Nations Premodern Identities in Russia Ukraine and Belarus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일 2006년 10월 2일 ISBN-10 0521864038

제목 Rebounding Identities The Poli tics of Identity in Russia and Ukraine

저자 Dominique Arel Blair A Ruble

출판사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November 29 2006)

ISBN-10 0801885620

제목 Heroes and Villains Creating National History in Contemporary Ukraine

저자 Marples David R

출판사 Central European University Press (December 2007)

ISBN-10 963732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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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사정보

2007102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지도자들 반응 `3人3色

지난달 3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해 이번 총선을 이끈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4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코셴코 블록은 308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143의 표를 각각 얻고 있다

개표 초반 한때 티모셴코 블록이 지역당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당이 역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역당이 그대로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전 연정구성에 합의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득표율을 합하면 지역당의 득표율을 앞서게 되 지역당은 제2당으로 밀리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3명의 지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모셴코의 환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투표 3일전 유셴코측과 연대라는 카드를 뽑아든 티모셴코다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기간 20 내외에 그친 지지도를 30가 넘는 득표율로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권력 복귀를 이뤄냈다

티모셴코 지지자들은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티모셴코가 다시 총리가 된다는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러면서도 유셴코측과 비록 연대를 했지만 한때 자신을 내던졌던 그가 연정구성 약속을 깨고 또다시 야누코비치쪽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예상외로 선전한 다른 군소 정당들이 일제히 지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눈치다

유셴코의 불안

유셴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티모셴코와 연대를 했지만 소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표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게 됐다

유셴코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또 연대를 한다고는 했지만 티모셴코와의 `동침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회를 장악한 총리에게 상당한 권력을 줄 수 밖에 없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유셴코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동남부 지역의 개표 지연과 관련 개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도 그 같은 불안 심리의 표출로 해석된다

동남부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이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누코비치의 실망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자신들이 승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속칭 `오렌지 연대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 3천여명은 1일 밤 `오렌지 연대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승리를 외쳤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적지않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압승은 아니더라도 1-2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제1당 유지는 여유롭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개표 추세라면 2개 군소 정당과 연합을 해도 15포인트 차로 오렌지 연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당 등 2개 정당이 지역당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의회 진출 가능 득표율인 3 획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입장에서는 자연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선거 직후 그는 오렌지 연대가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1일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지위임한 것나 다름없다며 지역당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102 [세계일보] 우크라 총선 親서방파 정당 박빙 우세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서방파 정당들이 친러시아파 정당들에 박빙 우세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의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328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에 이미 연정 구성에 합의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이 3170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이 1481를 기록해 친서방파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lsquo공산당rsquo은 525를 얻는 데 그쳤다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되면 2004년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주화운동인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이끌었던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표 시작 전 발표된 출구조사에 서도 지역당이 3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티모셴코 블록(315)과 우리 우크라이나당(134) 연합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ldquo내일 유셴코 대통령을 만나 공식 연정 협상에 나설 것rdquo이라며 ldquo하루이틀 내에 새 내각이 발표될 것rdquo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셴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야누코비치 당수가 같은 해 9월 총리로 임명된 뒤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middot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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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외교middot안보 경제 사회middot문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최신의 시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지난 9월 30일 실행되었던 ldquo우크라이나의 총선rdquo에 초점을 맞추어 총선과 관련된 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국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도된 기사만을 다루었으며 기사의 내용들은 수정없이 전문을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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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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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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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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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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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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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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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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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 Ukraine amp Belarus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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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비확산 문제에 러시아와 철저히 이해관계를 일치시켰던 미국의 중재 하에 수년간 미middot우middot러 3자 협상을 벌였고 그 결과 이들 핵무기를 러시아에 자진 양도하여 폐기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의회와 군부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핵을 계속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됐으나 ldquo선(先) 국제법적 구속력 있는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과 경제지원 후(後) 우크라이나 핵무기의 러시아 양도rdquo로 요약되는 미국의 성공적인 협상 중재로 우크라이나의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었다

물론 우크라이나와 북한이 안고 있는 핵 문제의 성격은 다르다 핵무기를 구소련으로부터 고스란히 물려받음으로써 핵보유국이 되었던 우크라이나와는 달리 북한은 핵무기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협상과정에서 나타난 우크라이나와 북한의 요구사항이(안전보장과 경제적 보상) 동일하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 해법의 참고 케이스로 우리정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둘째는 한국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lsquo블루오션rsquo(blue ocean)으로서의 시장 가능성 모색이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아직 정치 혼란으로 경제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약 6천만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과 구매력이 높은 숨은 lsquo유망시장rsquo이다 양국은 CIS 지역 진출 lsquo교두보rsquo로서 한국의 신흥 lsquo상품시장rsquo으로서 첨단 군사과학 및 항공우주 기술 유입 lsquo통로rsquo로서 매우 중요한 경제적 가치를 제공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경우 구 소비에트 국가들 가운데 경제규모와 인구 자원 영토면적 등에서 러시아 다음의 2인자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만큼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관한 본 연구를 통해 한국은 향후 유라시아 대륙으로의 경제적 비상(飛翔)과 영향력 확대를 도모할 수 있고 슬라브 3국과의 FTA 체결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최근 한국과 우크라이나간 무역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조만간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교역은 연간 20억 달러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는 에너지 패권주의에 대한 항시적 대응책 강구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간 가스분쟁과 러시아-벨라루시간 송유관분쟁은 모스크바가 에너지 자원의 무기화를 통해 CIS와 유럽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EU로의 안정적 수출 및 시장 확대를 위한 에너지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러시아는 ldquo러시아 에너지 전략 2020rdquo을 통해 러시아 전역의 국내용 및 수출용 원유와 가스관을 단일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국가 관리의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이는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러시아산 가스 및 원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한국에게도 대응책 강구를 요구한다 우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가스분쟁과 러시아-벨라루시 송유관 분쟁을 목도하면서 러시아의 에너지 패권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역 및 투자 등 다양한 부문의 경제교류와 상호보완적인 경제관계의 강화를 통해 자체 견제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어낼 수 있다⁸

넷째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사이에 낀 약소국으로서 국가의 생존 비법 탐색이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역사는 많은 점에서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대륙과 해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 잡은 지정학적 위치로 말미암아 역사적으로 주변 강대국들로부터 수많은 침입과 압력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민족을 보존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켜 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따라서 서방과 러시아 두 거인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선택한 국가전략이 어떤 실효를 거둘 것인가를 분석하는 작업은 미middot중middot러middot일로 대표되는 한반도 주변 4강 사이에서 한국이 생존과 번영을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가에 관한 해답을 찾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위에 적시한 바처럼 비록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지리적으로 한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원격지에 위치해 있지만 이 두 나라가 강대국 사이에서 추구하는 전략적 선택 분석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시사적 교훈들은 실로 다양하다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연구가 제공해주는 바로 이런 정책적 함의들이 본 연구 과제를 심층적으로 수행해야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lsquo충분조건rsquo에 해당한다

3) 연구의 시의성과 독창성

ldquo동과 서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rdquo은 국내 지역학 연구에서 이제까지 전혀 다루어 지지 않은 매우 중요한 기초학문 연구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지역에 관한 상기 논제는 이미 서방과 러시아 학계에서는 상당히 큰 논쟁과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실제로 2006년 1월(26~27)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Centre for European Russian and Eurasian Studies는 ldquoSlavic Trian-

gle Between EU and Eurasia이라는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지정학적 관점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러시아의 서로 다른 국가발전전략을 전망한바 있다 2006년 3월(24~26) 프랑스 파리 Ecole normale supeacuterieure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유럽연합 확대의 뜨거운 이슈인 ldquoUkraine and Belarus ndash what neighbors for the European Unionrdquo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 외에도 카네기재단에서 운영되는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는 ldquoReconstruction in the Post-Soviet Spacerdquo라는 주제로 2005년 1월부터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주요 연구지역으로 선정하여 라운드 테이블 세미나 학술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오고 있다

이처럼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외국 학계의 연구동향과는 대조적으로 최근까지 국내 학계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독립적인 연구대상이 아닌 단순히 러시아의 일부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그 결과 상기 지역에 대한 학문적 관심도가 빈약하고 체계적인 선행연구 또한 그다지 풍부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점은 국가전자도서관과 국회도서관 그리고 논문검색 포털 사이트 (campusmoncom)를 통해 그간 국내에서 수행되었던 학술논문 검색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 1]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관련 국내 연구논문 발간 현황

우크라이나관련논문 벨라루시관련논문 러시아관련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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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이 예증해 주듯 그간 국내 학계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학문적 연구의 lsquo소외지대rsquo였고 상대적으로 러시아에 비해 연구가 양적 질적으로 심각하게 불균형적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오랜 기간 러시아의 시야에 가려져 왔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독립된 연구대상으로 삼아 국내 최초로 심층적 분석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대한 존재론적 인식 제고를 통해 학문적 연구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본 연구과제의 시의성과 독창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4연구내용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민족적 정체성을 보존하고 최대의 국익 확보를 위해 고민하고 있는 벨라루시 및 우크라이나의 대외적 좌표와 국가발전전략을 분석적으로 조감하기 위해 본 연구팀은 다음 네 가지 영역으로 세분하여 연구 과제를 수행할 것이다 첫째는 ldquo외교안보 영역rdquo으로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뇌민(惱悶)하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주권의 보존과 영토적 안전보장 그리고 국익증대를 위해 어떻게 외부세계와의 관계를 설정하고 아울러 양국에게 부여된 다양한 외교적 선택지 이를테면 반(反)탈(脫)친(親)용(用) 러시아 또는 반(反)탈(脫)친(親)용(用) 서구 정책 가운데 어떤 선택의 조합을 통해 대외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 탐색할 것이다

둘째는 ldquo정치 영역rdquo으로 1991년 독립 이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서 진행된 권력변동 과정과 그에 따른 대내외정책 변화에 대한 통시적 분석 작업을 통해 양국 정치체제의 유형 및 정치 환경의 일반성과 특수성을 파악하고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양국의 지도부가 선택하였던 국가발전전략의 국내적 정책결정 요인을 추론해 볼 것이다

셋째는 ldquo경제 영역rdquo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보이는 경제개혁 수준 양국 경제구조의 특징과 성장 잠재력 양국의 對EU 및 對러시아 경제관계 현황 구소련시대 형성되어 현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슬라브 3국간 경제적 분업체계 등의 검토를 토대로 러시아 및 서방에 대한 경제적 자율성과 의존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양국이 추구하는 경제개방화 전략을 분석하고 동시에 양국 경제의 CIS 경제블록 가담 또는 EU와 통합 가능성을 전망할 것이다

넷째는 ldquo사회문화 영역rdquo으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정부가 지향하는 민족정체성의 내용은 무엇이며 그것이 국가발전전략에 어떠한 형태로 영향을 미치는가를 파악할 것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 정부에 의해 주도되는 정체성 회복 작업 이를테면 신화의 창조 민족사의 재서술 새로운 민족의 건설 등의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고 관(官)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정체성과 민(民)을 중심으로 조직되는 정체성 사이에 개입되는 힘의 작용을 규명하는 가운데 어떻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정체성이 새롭게 정립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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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가는지를 연구할 것이다 위의 각 영역별 연구 과제를 좀 더 확장하여 탐구해야할 연구 내용에 의문부호를 제기하여 적시하면 아래와 같다

[표 2] 영역별 주요 연구 내용

영역 세부연구내역

외교안보

1우크라이나는 왜 자기충족적인 민족주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lsquo탈러입구rsquo(脫露入歐)적 외교정향을 추구하는가 한편 굳건한 결속력을 과시했던 러시아와 벨라루시 양국이 최근 갈등 기류를 형성한 배경은 무엇인가

2러시아와 서방(미국과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갖는 이해관계는 무엇이며 이 두 나라를 포섭하기 위해 어떤 전략과 정책적 노력을 전개하는가

3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대 서방 및 대러정책 진화과정 이 과정에 개입된 주된 추동력과 그 정치적 결과는 어떠했는가

4러시아와 서방으로부터 회유와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국익 극대화를 위해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가운데서 과연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인가

정치

1독립이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각기 어떤 탈사회주의 정치경제체제 변혁의 경로와 궤적을 그려왔는가

2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정치체제의 특징은 무엇이고 각기 어떤 권력변동 과정을 거쳐 왔는가

3우크라이나에서의 정치적 민주화와 벨라루시에서의 권위주의화를 초래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4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 형성 및 추진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국내정치적 요인은 무엇인가

경제

1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시장개혁 현주소는 어떠하고 양국 경제구조의 특징은 무엇이며 어느 정도의 성장잠재력을 지니고 있는가

2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어떤 경제개방화 전략을 채택하고 있고 WTO 및 EU 가입을 둘러싼 쟁점 사항은 무엇이며 대러 경제적 의존성은 어느 정도인가

3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EU 및 CIS 경제권과의 경제적 상호작용은 어느 수준이고 향후 대러시아 대서방과의 경제관계 전망은 어떠한가

4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로 하여금 대서구 및 대러시아 경제적 의존성과 자율성 사이에서 고민하게 하는 주요 경제적 팩터는 무엇이고 그것이 양국의 경제발전전략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사회문화

1같은 동슬라브족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는 어떠한 역사적 사건을 계기로 민족적 분화과정을 거쳐 왔는가

2과거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독자적으로 형성해 왔던 민족정체성의 내용은 무엇이고 어떤 문화적 특수성을 지니는가

3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러시아가 역사적으로 통합과 분열의 과정을 반복해 왔다는 점을 숙고해 볼 때 앞으로 또 다른 결합의 가능성은 존재하는가

4독립이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국가재건 과정에서 러시아 지배 기간 동안 잃어버린 역사와 훼손된 민족정체성을 어떤 형태로 복원시켜왔고 그것이 국가발전과 대외정책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본 연구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에 대한 개별적 파편적 연구를 지양(止揚)하고 위에 제시한 외교안보 정치 경제 사회문화 분야를 아우르는 거시적이고 종합적인 지역연구를 지향(指向)한다 2년 과제로 설계된 본 연구는 1차 년도는 우크라이나를 2차 년도는 벨라루시를 분석 대상으로 삼을 것이고 아래와 같이 총 8개의 세부주제를 다룰 것이다

연도별 세부 연구 주제

1년차 연구과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의 국가발전전략

제 1주제 외교안보 동과 서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의 대외전략

제 2주제 정 치 우크라이나의 정치권력과 정치체제변화

제 3주제 경 제 우크라이나의 경제성장과 대외개방전략 연구

제 4주제 사회문화 우크라이나 정체성의 재건 신화 민족사 민족의 건설

2년차 연구과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

제 1주제 외교안보 동과 서 사이에서 벨라루시의 대외전략

제 2주제 정 치 벨라루시의 정치권력과 정치체제변화

제 3주제 경 제 벨라루시의 경제성장과 대외개방전략 연구

제 4주제 사회문화 벨라루시 정체성의 재건 신화 민족사 민족의 건설

5연구의 학문적 사회적 기여도

본 연구의 학문적 사회적 기여도를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학문적 기여도

본 연구 결과의 활용방안이 갖는 학문적 기여도는 첫째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의 외교안보 국내정치 대내외경제 사회문화 정책에 대한 포괄적이고도 종합적인 학문적 고찰이 국내 최초의 시도라는데 있다 둘째 학제간 협력연구를 통해 완성된 연구결과물이 벨라루시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기여하고 학문적 실용적 측면에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셋째 상대적으로 학문적 소외지역인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관심의 대상으로 끌어올림으로써 특정지역에 편중된 해외지역연구 lsquo쏠림rsquo 현상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동일한 슬라브 문명적 권역으로 이해되었던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3국간 융합과 분열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이해함으로써 각기 다른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변별성과 그에 따른 국가적 지향성의 차이 특히 우크라이나의 lsquo탈러시아화rsquo와 벨라루시의 lsquo친러시아화rsquo 배경을 파악할 수 있다 다섯째 유라시아대륙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가치를 판독함으로써 CIS 및 중middot동부 유럽을 통제 장악하기 위한 미middot러간 국제 전략적 게임의 본질을 이해 할 수 있다 여섯째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 국가 연구는 탈소비에트 공간 내에서 CIS 제국의 러시아에 대한 원심력 및 구심력의 역학 작용을 이해하고 CIS 통합운동의 동향과 미래를 조망하는데 중요한 열쇠를 제공해준다 일곱째 우크라이나의 lsquo친서탈러rsquo 노선을 추동하는 유럽연합(EU)의 동진확대 정책의 현황과 추세를 파악할 수 있다 부연하면 동유럽 현실사회주의 체제 붕괴이후 중middot동부 유럽 국가들의 EU 가입 희망으로 유럽통합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유럽연합은 lsquo심화rsquo와 lsquo확대rsquo라는 양 축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lsquo유럽으로의 회기rsquo 특히 EU와 나토 세력권으로의 편입을 희망함으로써 자의든 타의든 유럽연합은 이 쟁점을 회피할 수 없게 되었다

2) 사회적 기여도

시의적 성격을 띤 본 연구과제의 수행은 한국 사회의 내부적 요청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연구되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 지역학 발전에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적 상황과의 연계에 특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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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을 맞춘 본 연구과제의 결과물들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회적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탈소비에트 공간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경쟁에서 중요한 지정학적 팩터(factor)인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전략에 대한 연구결과물은 외교통상부 국정원 통일부 등 국내 정책부서에 유라시아 정치경제질서 변화의 흐름에 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주고 나아가 21세기 국제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주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본 연구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외교안보정책 국내정책 대내외경제정책 사회문화정책을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양국에 대한 우리정부의 외교정책 입안 및 수립에 중요한 판단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셋째 우크라이나의 지역갈등 구도 즉 우크라이나를 남북으로 정 가운데를 가로 흐르는 드네프르 강을 경계선으로 서쪽의 천서방적 성향과 동쪽의 친러적 성향이 명확히 구분되는 첨예한 지역 갈등 구도의 배경을 분석함으로써 동일한 지역주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우리에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처방전을 제시해줄 수 있다 넷째 6천만 인구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lsquo블루오션rsquo(blue ocean)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두 나라의 경제 환경 및 성장잠재력에 관한 연구는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은 물론이고 향후 FTA 체결 협상시 매우 유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벨라루시 및 우크라이나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에 대한 전면적 고찰은 국내 일반인들에게 생경한 이 두 나라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대시키고 이에 기초해 한국-우크라이나간 한국-벨라루시간 인적 교류의 확대와 통상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Endnotes

1 1240년 몽고 타타르의 침입을 계기로 동슬라브족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민족으로 분화되었고 폴란드 치하에 있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각기 1654년과 1772년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에 병합될 때까지 약 4~5세기 동안 역사적 단절을 겪었다 결국 이기간 동안 동슬라브 3국간 언어적 종교적 문화적 이질화가 발생하였으며 서로 다른 역사적 환경과 발전 경로를 경험하면서 독자적인 민족정체성이 형성되었다

2 김태환 ldquo포스트소비에트 정치경제 체제 변혁의 상이한 경로 이론적 고찰과 적용rdquo 신범식 엮음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서울 한울아카데미 2006) p 61

3 ldquo우크라이나 시위 인접국으로 파급 가능성rdquo 『연합뉴스』 2004년 12월 12일

4 벨라루시는 독자적인 주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정치경제통합을 실현하는 EU 방식을 선호하지만 러시아가 의도하는 벨라루시와의 국가연합이란 핵심만 간추리면 모스크바가 취약한 벨라루시 경제와 안보를 책임지는 대신 벨라루시를 러시아 연방(聯邦)의 한 지방(支邦)으로 귀속시키는 그럼으로써 민족정체성과 주권을 제한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5 맥킨더가 lsquo심장지역 이론rsquo에서 설파한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ldquo동유럽을 장악하는 자가 심장지역을 지배하고 심장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전체를 장악한다rdquo(Who rules East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 Island Who rules the World Island commands the World) H Mackinder 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New York Norton 1919) p 150

6 임덕순 『地政學 理論과 實際』(서울 법문사 1999) p 12

7 황영삼 ldquo우니아트 교회성립의 역사적 의의rdquo 『슬라브학보』 제20권 1호(2005) pp 419-449

8 httpwwwkiepgokrworldInfocountry_prof_viewaspsCategory Cd=004009000000000ampnum=151737 (검색일 2007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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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치

우크라이나 의회내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 분석 EU 및 NATO 가입에 대한 기본 입장을 중심으로

박정호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자국의 외교정책 결정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제반 요소들 특히 대내외적 환경과 국내 정치구조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외교정책방향 역시 그 국가가 함유하고 있는 정치적 맥락의 가치 즉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특성과 정책결정과정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와 올바른 가치판단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포스트소비에트 공간의 신생주권국 우크라이나 지도부들도 탈냉전시기 국제환경의 변화와 주변 강대국의 대외정책기조 경제력 및 군사력과 같은 자국의 핵심적인 외교정책 수행능력 외교정책결정에서 주요 행위자들(대통령 행정부 외무부 의회)의 역할과 역학관계 핵심적인 국내 이슈들(민족정체성 지역주의 경제발전 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를 바탕으로 자국의 외교정책방향을 모색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과정에서 발생한 오렌지 혁명은 자국 외교정책기조의 본질적인 한계를 잘 나타내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특히 시민혁명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외교정책의 두 가지 핵심 정향을 둘러싼 여당과 야당 사이에 첨예한 갈등과 대립양상이 매우 극명하게 표출되었다 그 당시 양대 대선주자였던 야누코비치(Yanukovych)와 유센코(Yushchenko) 후보는 lsquo친 러시아rsquo vs lsquo친 유럽rsquo이라는 상반된 국가발전전략을 제시하면서 타협 없는 무한대결을 진행해 나갔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역사발전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된 사회정치적 결과물로서 자신들의 정치적 지역기반인 ldquo동부rdquo와 ldquo서부rdquo의 독특한 지역주의 성향을 반영한 선거 전략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여야의 치열한 대립구도의 결과로 오렌지 혁명의 승리자인 유센코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도 우크라이나에서는 대단히 혼란한 정국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2005년 유쉔코와 티모쉔코(Tymoshenko)를 중심으로 형성된 오렌지 연합의 분열 파동 2006년 1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가스 분쟁 발발 2006년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야당의 실질적인 승리 유쉔코와 야누코비치의 연립정부 출범 연립정부의 해산과 9월 재선거 실시 등이 연이어 발생하여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위기를 한층 가중시켰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대외정책 결정요인들 가운데 국내적 환경에 우선적인 논의의 초점을 맞추면서 우크라이나 외교정책 결정과정의 주요한 행위자들 중 하나인 의회내 각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의회내 각 정파들의 입장 분석은 오렌지 혁명이후 우크라이나의 대내외적 정치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핵심논거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II 우크라이나 의회내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

2006년 3월 26일 실시되었던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5개 정파들만이 의회진입장벽(정당 지지율 3 이상)을 넘어설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그 당시 lsquo빅 3rsquo로 여겨졌던 정당들 -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대표자 야누코비치)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대표자 티모쉔코) 친 정부 여당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대표자 예하누로프) - 과 기존의 전통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었던 lsquo우크라이나 공산당rsquo(대표자 시묘넨코) 및 lsquo우크라이나 사회당rsquo(대표자 모로즈)만이 우크라이나 의회에 입성하게 되었다

게다가 2004년 오렌지 혁명과정에서 재선거 합의의 실질적인 타협안이었던 개정헌법이 2006년 초부터 시행되었다는 사실이다 아래 lt표1gt에서의 비

교를 통해 명확하게 알 수 있듯이 2006년 개정헌법에서는 의원내각제 성격이 대폭 강화되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과 정치적 영향력이 이전보다 더더욱 커지게 됨으로써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의회 내 각 정파들의 기본 태도와 입장은 대단히 중요한 변수로서 작용하게 되었다

lt표 1gt 2006년 개정헌법에 입각한 대통령 총리 의회의 주요 권한 구분

주요

행위자

권한 범위

대통령 bull 외교 및 안보 부처(외무장관 국방장관 국정원장)에 대한 임명제청

총리 bull 외교 및 안보 부처(외무 국방 국가정보)를 제외한 모든 각료 지명bull 주지사 임명 및 해임

의회 bull 국무총리 국무위원 중앙 정부의 기관장에 대한 임명권 행사bull 모든 장관들에 대한 심의와 이들에 대해 거부권 행사 가능

여기서 우크라이나 의회를 구성하였던 5개 정파들을 크게 3개의 이념집단 즉 lsquo좌익정당rsquo(우크라이나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민족 민주주의 정당r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쉔코 블록) lsquo중도정당rsquo(우크라이나 지역당)으로 구분하여 이들의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기본 입장을 비교 분석해 보고자 한다

1) 좌익정당(The left)

1990년대 좌익계열의 정당들은 한때 우크라이나 의회 내에서 다수당의 위치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좌익정당들은 아쉽게도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지는 못하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그 당시 이들은 우크라이나와 NATO 간 협력관계의 진전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명하였던데 비하여 우크라이나와 독립국가연합(CIS) 구성원들 사이에는 보다 긴밀한 형태의 통합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오렌지 혁명이후 실시된 2006년 총선에서 좌익계열의 정당들은 전체 450개 의석 가운데 단지 54석만을 획득하는 저조한 성과를 내고 말았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외교정책 결정과정에서 좌익정당들의 영향력은 이전에 비해서 더더욱 경미한 수준으로 하락하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사회당(SPU)의 경우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티모쉔코와 예하누로프(Yekhanurov)가 이끄는 오렌지 정부에 연합세력으로 참여하였고 정부에 의해 추진된 lsquo부패와의 전쟁rsquo과 lsquo민주화rsquo 촉진정책에 대해서는 강력한 지지의사를 보냈다 이와 동시에 이들은 공산당과 연합하여 WTO 가입을 위해 필요한 법률제정(특히 토지 사유화와 일련의 시장경제개혁 분야)과 NATO 가입문제에 있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곤 하였다

게다가 2006년 총선에서 지지율 7를 획득하였던 사회당은 재차 연립정부의 일원으로 가담하면서 다른 여타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하는 입장에 서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당의 경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의 대전제가 되는 각종 개혁조치들의 전면적인 시행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거나 아니면 상당히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화 및 개방화 시기 EU 가입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정치적 혹은 경제적 개혁정책들의 전면적인 실행을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사실에 핵심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2) 민족 민주주의 정당(National Democrats)

유쉔코 정부 출범 초기 오렌지 혁명의 동맹세력이었던 중도 우파들이 새로운 행정부의 주축집단이 되었다 이들은 쿠츠마 시기 ldquo균형외교정책rdquo(multi-vector foreign policy)을 전면 비판하면서 ldquo친 서방정책rdquo 노선으로 우크라이나의 대외정책방향을 전환하였다

그러나 유쉔코 정부 출범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정부패 스캔들과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하여 국민적 지지를 상실하게 됨에 따라 많은 민족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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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들은 2006년 총선에서 지지율 3라는 의회진입장벽을 통과하지 못하였다 그런 이유로 우크라이나 의회 내에서 이들의 세력은 상당정도 축소되었고 단지 2개의 정파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 당rsquo(81석)과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129석)만이 민족 민주주의 정당의 대표성을 보존하게 되었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 블록 내에 정책노선상의 차별성을 지니는 여러 파벌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보리스 타라슉(Tarasiuk)의 지도아래 있는 민족주의 분파 lsquo루흐rsquo(Rukh)이외에도 아나톨리 키나흐(Kinakh)가 주도하고 있는 산업가 및 기업가 분파도 당내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 민족 민주주의자들 보다는 오히려 기업가 출신들의 당내 입지와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향은 사실상 당내 외교정책노선의 논의 및 선택에 있어서 실용주의적 성격을 한층 강화시켜주고 있다 lsquo반러시아rsquo 정책노선의 완화 급속한 유럽통합정책의 속도조절 등이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의 실용주의적 정책노선을 대표하는 사례들이라고 하겠다

티모쉔코 블록의 경우에도 당내 민족 민주주의 파벌과 중도좌파 사이에 이념적으로 명확한 분화가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 이유로 티모쉔코 블록도 때때로 실제적인 상황변화에 따라 외교정책기조에 있어서 lsquo친 서방rsquo도 lsquo친 러시아rsquo도 아닌 제 3의 길 즉 민족주의 노선을 전격적으로 채택할 개연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모쉔코 블록은 다음의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한 외교정책방향을 선호하고 있다고 정의할 수 있겠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CIS 단일경제공간(SES Single Economic Space)으로의 통합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가능한 한 빠른 WTO 및 EU 가입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NATO 가입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것은 NATO 가입에 대한 국민여론의 지지가 높아질 경우에만 NATO 가입을 지원하겠다는 조건부 찬성 입장인 것이다 3) 중도정당(Centrists)

현재 야누코비치의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은 쿠츠마 통치 시기와는 상당히 다른 성격의 외교정책방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02년 7월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NATO 가입의사를 공식적으로 천명하였고 4개월 후인 11월 야누코비치가 드디어 총리에 오르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수상이 되기 전이나 혹은 수상의 재임시기였던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결코 단 한번도 NATO 가입문제에 대해 그 어떠한 반대의사를 표시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2004년 우크라이나 대선과 오렌지 혁명과정에서 뿐 아니라 유쉔코 정권 출범이후에는 반(反) NATO 입장을 더더욱 강화하면서 이전과는 상당히 모순되는 정치적 행보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lt표2gt에서도 분명하게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이것은 사실상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반(反) NATO 정서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선거에서 승리를 얻으려는 고도의 정치적 전술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야누코비치와 지역당은 lsquo친 러시아 지향성rsquo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대중들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여 자신들의 굳건한 정치적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lt표 2gt 2006년 1월 국민들의 외교정책방향 선호도 조사 설문주제 1

지역당도 다른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외교정책방향에 대한 명확한 이념적 정향이 아직까지 확립되지 않았다고 하겠다 현재 지역당내에서는 절충주의적인 성향을 표방하는 친 기업정파들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큰 편이기 때문

이다 이들은 지역당의 전체의석(186석) 가운데 최소 50석에서 최대 80석까지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정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친 기업정파들은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문제에 대해서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오히려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혹은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2006년 총선 직후 발표된 야누코비치의 정치적 성명을 통해서도 유추해석이 가능하다 그 당시 그는 지역당이 앞으로 구성될 연립정부에 참여할 경우 우리는 NATO 가입문제에 대해 보다 유연한 정치적 선택과 대타협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이러한 입장은 연립정부의 일원으로 야누코비치가 총리에 취임에 따라 보다 구체화 될 수 있었다 물론 지역당 내부에 미콜라 아자로프(Azarov)와 같이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에 반대하면서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통합을 주창하고 있는 반(反) NATO 성향의 집단들도 당연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사실은 연립정부 출범이후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지역당의 입장변화 즉 기존의 다소 모호한 입장에서 최소한 중립적인 관망자세로 기본적인 견해가 수정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한 축으로서 협조적인 태도를 취해야 할 당위성 측면에서 뿐 아니라 지역당내에서 올리가르히와 기업가들이 주도적인 세력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이들이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경제개혁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관계로 언제든 WTO 문제의 법제화에 동참할 개연성 역시 작지 않게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지역당의 경우 또 다른 문제로 제기되는 것이 바로 CIS에 대한 기본 태도라고 하겠다 2004년 대선과 2006년 총선과정에서 지역당은 우크라이나의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통합을 주장하였다 이에 비하여 유쉔코 정부는 쿠츠마와 마찬가지로 CIS 단일경제공간 통합의 1단계 방안 즉 CIS 자유무역지대 창설방안에만 조건부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지역당이 1단계를 훨씬 뛰어 넘는 보다 발전된 형태의 2단계(화폐통합) 및 3단계(관세연맹) 통합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들에게는 우크라이나의 CIS 경제통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비전이 부재한 실정이다 이를 통해 볼 때 이들의 CIS 경제통합 방안은 사실상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유지와 지지획득을 위한 정략적 차원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III 결론

좌익 계열의 lsquo우크라이나 공산당rsquo과 lsquo사회당rsquo 민족 민주주의 계열의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당rsquo과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 중도정당인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 등이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정당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들은 2006년 총선이후 의회진입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아래 lt표3gt의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판단해 볼 때 사회당을 제외하고는 2007년 9월 30일 실시되는 재선거에서도 의회진입이 유력한 정당들이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여기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해 볼 수 있겠다

먼저 각 정파들이 WTO와 NATO 가입문제에 있어서 다소간의 이견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좌익정당들은 두 가지 사안 모두에 반대인 반면 민족 민주주의 정당은 WTO 가입에는 찬성하지만 NATO 가입에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 즉 국민적 지지가 높아질 경우에만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도주의 정당의 경우 WTO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개진하지 않고 있으며 NATO 가입에 대해서는 반대와 중립을 오가는 다소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둘째 EU 가입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각 정파들이 조건부 내지는 분명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좌익 정당들은 조건부 지지 입장이며 민족 민주주의 정당은 절대적인 지지의사를 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중도주의 정당이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발전된 통합방안을 주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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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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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zio Taras Neither East Nor West Ukraines Security Policy Under Kuchma Problems of Post-Communism SeptemberOctober (2005)

Moshes A Ukraine Between a Multi-Vector Foreign Policy and Euro-Atlantic Integration PONAS Policy Memo 426 (December 2006)

Толстов В Н ldquoВнешнеполитический курс Украины после оранжевой революцииrdquo Центральная Азия и Кавказ 41-5 (2005)

Уилсон Э Ронтоянни К Безопасность или процветание Путь которые выбирают Беларусь и Украина под редакцией Селестры А Уолландер и Роберта Легволда Меч и и орала экономика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Беларуси и Украины Москва Центр Карнеги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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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외교

우크라이나의 잠재력과 지정학적 함의

홍 완 석 (한국외대 교수)

지정학적 블랙홀과 오렌지 혁명

1991년 소연방의 해체는 동슬라브 3형제 즉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역사적 분화를 재촉하는 계기를 제공했지만 다른 한편 러시아의 영토 공간과 그 세력권을 현저히 수축시키면서 유라시아대륙 중심부에 거대한 지정학적 lsquo블랙홀rsquo을 남겨놓았다 소비에트 제국의 몰락으로 생긴 그 권력 공백 지대에 독립국가연합(CIS)이라는 새로운 지리적 공간이 탄생하였고 동시에 과거 동middot서 냉전의 인위적 양분법에 의해 가려져 있던 중부유럽(Central Europe)sup1 이라는 역사적middot종교적middot문화적 실체가 중요한 정치단위로 부활하였다sup2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 지역에서 분출되는 지정학적 역동성은 탈러(脫露) 원심력적 경향과 자기 충족적인 민족주의 운동의 고양에 의해 강화되었다 그럼으로써 정치적 불연속선이 형성되었고 이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나토를 앞세워 힘의 진공벨트를 흡수하려는 미국과 자국의 전통적 세력권을 보전하고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러시아 사이의 격렬한 투쟁으로 더욱 심화되었다sup3

1991년 소련의 해체와 함께 주권을 회복한 우크라이나는 포스트 소비에트 공간에서 미middot러가 엮어내는 지정학적 세력방정식에서 관건적 위치에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외적 좌표 설정 즉 친서방노선 또는 친러노선 선택 여부에 따라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상관관계에서 중대한 변동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러시아 모두의 관심을 빨아들이는 지정학적 lsquo만유인력rsquo(萬有引力) 지대에 해당한다

이점은 미middot러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된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명료히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오렌지 혁명 당시 워싱턴과 모스크바는 과거 냉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친서방 성향의 빅토르 유센코(Victor Yushchenko)와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Victor Yanukovich)의 대결로 압축된 대선 과정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각기 자국에 우호적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에 깊숙이 개입했고 배후에서 치밀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결국 재선거까지 치른 우여곡절 끝에 미국과 서방이 지원한 유센코 후보가 승리를 거두었지만 대선의 결과는 우크라이나 사회에 국론분열이라는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2005년 11월 2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독립광장(마이단)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lsquo오렌지혁명rsquo 1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목도하면서 제기되는 한 가지 의문은 과연 어떤 이유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경쟁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포섭하여 자국의 세력권으로 편입시키려고 그렇게 혈안이었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다음 두 가지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지닌 잠재적 현실적 국력이고 다른 하나는 서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가치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국력 해부(解剖)

사실 우크라이나는 세계가 주목하는 lsquo작은 거인(mini giant)rsquo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강대국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3박자 즉 인구 영토 자원 그리고 여기에 높은 과학기술력까지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7월 기준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4700만명으로⁴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태리에 이어 유럽에서 다섯 번째 위치를 차지한다 그러나 영토 면적에 있어서만큼은 이들 국가를 훨씬 능가한다 한반도의 약 3배에 이르는 공간 규모(603700)는 프랑스보다 크고 독일보다 넓다 세계 육지면적의 18과 11시간의 광활한 시middot공간대(時空間帶)를 차지하고 동쪽 끝 lsquo블라디보스톡rsquo에서 해가 뜨면 동시에 서쪽 끝 lsquo상트페테르부르크rsquo에서 해가 지는 나라 러시아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러시아가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유라시아 국가이기에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유럽 최대의 영토 대국이다⁵

[표 1] 유럽의 국가별 인구 및 영토규모 순위

더욱이 lsquo외화내빈rsquo(外華內貧)한 러시아 영토와는 달리 우크라이나 국토는 비옥한 토양으로 뒤덮여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기름진 옥토의 대명사 lsquo체르노젬rsquo(흑토대)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과거 소연방 전체 농산물 생산량의 50 이상을 담당했던 농업기지였다 대부분의 영토가 평지로 구성되어 전 국토의 80 이상에서 경작이 가능하고 전통적으로 밀의 곡창지대인 까닭에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lsquo식량 창고rsquo lsquo빵 바구니rsquo(Breadbasket of Europe)로 불리 운다⁶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지하광물의 5가 부존된 천혜의 자원 부국으로 평가된다 그것도 멘델레프의 원소 주기율표에 나오는 100여개의 자원이 거의 모두 매장되어 있는 광물 천국이다⁷ 이 가운데 철광석 석탄 망간 티타늄 니켈 흑연 등은 세계적인 매장량을 자랑한다 티타늄 형석 베릴륨 리튬 중정석 인회석 등 희소광물도 풍부히 묻혀 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적인 자원 부국이지만 정작 인간 활동과 산업생산에 중요한 에너지 자원만은 빈곤하다 물론 원유 및 천연가스 자원이 부존되어 생산은 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를 충당하기에는 태부족이어서 현재 전체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약 70 정도를 러시아로부터 국제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입하고 있다⁸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잠재력은 문맹율 제로의 높은 교육수준과 양질의 노동력에 바탕한 탄탄한 기간산업 제조기반에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세계 철강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철강대국이고 일본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철강 수출국 반열에 올라있다 산업혁명 이래 철이 lsquo산업의 쌀rsquo로써 한 나라의 국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수출액 가운데 철강 수출이 40를 차지한다는 사실에서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잠재력을 충분히 간파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우크라이나가 단지 세계적인 철강 제조국에 그치지 않고 높은 기초과학 기술력을 토대로 ldquo바늘에서 항공모함까지rdquo 못 만드는 게 없는 산업기술 대국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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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항공 우주 조선 원자력 발전 등의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소연방시절 우크라이나가 군산복합체의 중추신경으로서 주요 전략산업을 담당했기에 가능했다 항공기의 경우 우크라이나는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이 가능한 세계 8개 국가 중의 하나로서 항공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70여개 전문 인력이 8만여 명에 달한다 키예프 인근에 소재하는 항공기 설계 및 성능시험 회사인 안토노프(Antonov)사는 화물기 및 특수항공기 설계에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다⁹ 예컨대 An-225 수송기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로 이륙 최대중량이 무려 600t에 달할 정도이고 따라서 우주왕복선이나 열차까지 싣고 다닌다

우크라이나의 높은 과학기술 수준은 무엇보다도 우주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에서 우주선을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 발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지금은 러시아 소유인 우주선 lsquo미르rsquo호(號)도 사실은 우크라이나에서 제작된 것이다 현재 세계 상업위성 시장의 8를 점유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내에 우주선 및 발사대 설계연구센터가 7개 우주선 제조 기업이 12개나 될 정도로 항공우주기술 강국이다₁₀

조선 분야도 고도의 기술력과 함께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9개의 조선소에서 화물 수송선을 비롯한 대형 선박 중대형 트롤어선 초고속 여객선 유류 운송선 등 다양한 형태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조선 산업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항공모함 잠수함 순양함 등 특수함 제작 분야에서 뛰어난 건조능력을 발휘하고 높은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흑해 연안 초르노모르스키 조선소(Chernomorsky Ship-building Yard Plant)는 유럽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하고 과거 소련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항공모함을 제작했다

이밖에도 우크라이나는 30만 대군에 러시아로부터 흑해함대 전력의 14과 전략 및 전술 핵미사일 제조 기술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강한 근육질의 군사력을 구비하고 있기도 하다sup1sup1

유라시아 지정학의 허브

한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가치는 이 나라가 지닌 국가적 잠재력을 상회한다 지리적으로 우크라이나는 동과 서(유럽과 아시아) 남과 북(발틱해와 흑해)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의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서쪽으로는 몰도바와 루마니아 북서쪽으로는 폴란드 슬로바키아 및 헝가리 북쪽으로는 백러시아 북동쪽으로는 러시아연방과 접해 있고 영토의 남단에는 돌출된 크림반도가 흑해와 아조프해 사이를 가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일찍이 지정학(geopolitics) 개념의 창시자 맥킨더의 lsquo심장지대 이론rsquo(heartland theory)sup1sup2 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1919년 자신의 저서 ldquo민주적 이상과 현실rdquo이라는 저서에서 유라시아 대륙 내의 중앙적 위치(동유럽)를 장악하는 자가 결국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였는데 그 이론을 대입해 볼 때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치가 바로 이 심장지대에 해당한다 맥킨더는 유라시아 중앙부의 심장지역이 사방으로의 팽창middot진출이 용이하고 국가발전 및 전쟁에 유용한 지하자원과 비옥토가 풍부한 관계로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에

기초하여 그로부터 향외(向外)하면 유라시아 지배 나아가 세계지배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설파한 바sup1sup3 이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환경과 정확히 일치한다

과거 유라시아 헤게모니 국가들의 지정학적 팽창 및 그 지배과정을 추적해 볼 때 우크라이나가 역사적으로 유라시아대륙에서의 패권장악을 위한 권력투쟁의 주무대였다는 사실이 맥킨더 이론의 적실성을 입증한다 요컨대 우크라이나는 유럽인에게는 동방진출을 위한 lsquo길목rsquo이었고 아시아 유목민에겐 유럽을 향한 lsquo통로rsquo였으며 러시아인에겐 바다를 향한 lsquo출구rsquo였던 것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13세기 몽고 침입이후부터 소연방이 해체될 때까지 오랜 기간동안 주변강대국의 분할 지배를 받아왔다 신생 독립국으로 등장한지 불과 15년에 불과한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의 그러한 지리적 현실과 역사적 조건은 세계적 권력보유자들 특히 냉전의 관성이 여전히 작동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에게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고 동시에 이들에게 상호 제로섬적 지정학적 목표를 제시한다

우크라이나에 관한 브레진스키의 lsquo훈수rsquo

미국의 대표적 전략가 브레진스키는 우크라이나를 유라시아대륙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러시아의 제국적 복원을 원천봉쇄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정학적 추축(樞軸)국가로 분류한다sup1⁴ 그는 모스크바에 의해 주도되는 CIS 통합 노력이 제국주의적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 중심의 세계지배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부터 철저히 격리시키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종속될 경우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행사가 어려워지고 궁극적으로 소연방의 후속체로서 러시아middot우크라이나middot백러시아middot카자흐스탄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제국이 발현하여 미국의 지정학적 운신의 폭을 크게 제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따라서 독립적이고 민주적이며 강력하고 번영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여 서유럽의 정치경제 구조 안에 편입시킬 것을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권고한다sup1⁵ 브레진스키의 충고를 요약하면 우크라이나 없이는 러시아가 제국이 될 수 없다는 즉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제국적 야망을 억제하는 지정학적 lsquo급소rsquo라는 것이다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의 의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한 크레믈린 전략가들의 인식 또한 미국과 동일하다 그것은 과거 레닌이 ldquo우크라이나를 잃으면 우리는 머리를 잃는다rdquo(если мы потеряем Украину то потеряем голову)라는 언술 속에 명확히 함축되어 있다sup1⁶ 레닌의 지적처럼 오늘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국익 수호와 영토적 안전보장 그리고 위대한 강대국 러시아의 재건을 좌우하는 생사여탈적 위치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영향권 이탈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러시아의 지전략적 옵션을 크게 제한할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의 지정학적 좌표체계를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치명적인 타격으로 다가온다

첫째는 러시아의 야심찬 프로그램인 CIS 통합을 유명무실화시킨다는 점이다 1994년 초 러시아의 입장을 배려치 않은 나토의 활동영역 확장이 본격화된 후 크레믈린은 자구적 차원에서 나토의 동진 팽창 속도에 비례해 느슨한 연합체 형태의 CIS를 견고한 통합체로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적 노력을 서둘렀다 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한 실천적 조처는 1995년 9월 이례적으로 발표한 ldquo러시아와 CIS의 전략적 노선rdquo이라는 외교문건으로 표현되었다sup1⁷ 러시아 대통령령(указ) 형식으로 공표된 이 문건에서 옐친은 CIS국가들과의 역사적 지정학적 특수관계를 강조하면서 CIS 통합의 필연성 및 당위성을 역설하였는데 이는 CIS에 대한 영향력과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러시아 정부의 강한 의지를 함의한다 이후 러시아는 CIS를 전 가맹국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정치middot경제middot안보공동체로 고착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영토면적과 인구 자원 등 국력의 총합에서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 위치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가 CIS에서 완전 이탈하여 서유럽 세계의 일원으로 흡수될 경우 파편화된 CIS는 그 유기적인 작동이 마비되고 단지 몇몇 친러시아 국가들만의 친목단체 수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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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유럽방면에서 러시아의 안보적 취약성의 노출이다 나토의 동진이 중부 유럽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를 경우 러시아는 NA-TO와의 안보적 완충지대를 상실하여 그와 직접 대면해야한다 이는 러시아의 장기적 지정학적 목표인 중middot동부 유럽의 중립화를 난망케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전략적 방어 lsquo종심rsquo(縱深)을 훨씬 동쪽으로 후퇴시켜 안보적 취약성을 영속화시킨다

셋째는 전략적 요충지 흑해 연안지역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 종식이다 18세기 말 에카테리나 여제 이래 부동항 흑해는 지중해 진출의 유일한 출구로서 전통적으로 러시아제국의 성장과 유럽 열강으로서의 국제적 지위 확보에 기여한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통로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독립이후 흑해 함대는 분할되었고 그 모항 세바스토폴 항구와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에 귀속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반러화는 흑해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을 제한하면서 제해권 장악에 제약을 가하고 러시아 해군력의 대유럽 투사능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처해있는 지정학적 안보체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넷째는 카스피해 유전지대 개발 및 송유관 건설을 둘러싼 러시아의 경제이익 침탈이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카스피해산 원유의 지배권 장악을 놓고 치열한 영향력 경쟁을 전개중이다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는 이 유전지대 외곽에 자리잡고 있으나 카스피해가 내해(內海)인 관계로 흑해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원유의 수송에 있어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의 상실은 카스피해 연안지역의 막대한 석유가스 자원sup1⁸에 대한 장악력을 저하시킨다

마지막으로 제국적 복원의 추동력 상실이다 민족적middot종교적 동질국인 4천 7백만의 우크라이나 인구와 그 영토 규모는 향후 러시아의 제국적 부활을 견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물적 인적 토대이다 그러나 300여 년에 걸친 러시아 제국의 역사로부터 우크라이나의 결별은 그 가능성을 크게 제한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의 독자성 강화는 러시아로 하여금 자신들의 정치적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재정립을 요구하고 슬라브적 정통성과 관련된 공통적 표준의 유일하고 거룩한 담당자라는 러시아적 요구의 핵심을 위협한다sup1⁹

Endnotes

1냉전을 계기로 유럽이 lsquo동rsquo과 lsquo서rsquo 두 개의 진영으로 분리되면서 중부유럽은 정치적 의미에서 서유럽과 구분하기 위해 동유럽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그러나 탈냉전과 함께 문화적 종교적 연대성에 기초한 중부유럽의 재발견이 모색되고 있다 예일대 역사학자 하워드(M Howard)는 중부유럽을 지리적 범위보다는 종교적 동질성에서 찾는다 즉 중부 유럽은 이전의 합스부르크 제국(오스트리아-헝가리)과 폴란드 등 카톨릭 국가를 포함하고 로마를 정신적 지표로 삼으면서 서방적 성향을 띤다 반면 동유럽은 동방정교 국가들 이를테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의미한다 이규영 ldquo탈사회주의와 lsquo중부rsquo유럽의 재발견rdquo『국제정치논총』 제40집 1호 pp 161-166

2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로 구성된 이른바 lsquo비세그라드rsquo(Visegrad) 그룹이 중부유럽의 자생적 정치단위로 부각되고 있다

3강봉구 『현대러시아 대외정책의 이해』(서울 한양대 출판부 1999) p 89

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다 1991년 독립당시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5200만 명이었으나 2006년에는 약 4700만 명으로 줄어 15년 동안 무려 5백만 명의 인구가 감소하였다 우크라이나의 인구 감소는 출산율의 저하 영아사망율의 증가 대규모 해외 이주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5홍완석 ldquo슬라브권의 이단아 레오니드 쿠츠마rdquo 송기도 편 『권력과 리더십 6』(서울 인물과 사상사 2000) p 106

6 Ukraine Economy httpwwwcountriesquestcom europeukraineeconomyhtm (검색일 2007 4 10)

7오영일 ldquo2010 러시아middotCIS 시장 이렇게 변한다rdquo 『LG 주간경제』통권918호 (2007) p 12

8우크라이나는 2004년 기준 에너지 총수요 가운데 원유는 19(약 420만톤) 천연가스는 265(201억)를 국내 생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9 The Science Times httpwwwsciencetimescokrdata article160000000015260jsp (검색일 2007 4 27)

10 우크라이나 경제개황 httpwwwmofatgokrekek_a003 ek_uauaek_a03ek_b101173372_ 11213html (검색일 2007 4 15)

11 Adrian Karatnycky ldquoThe Ukrainian Factorrdquo Foreign Affairs Vol 71 No 3 (Summer 1992) p 91

12맥킨더가 lsquo심장지역 이론rsquo에서 설파한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ldquo동유럽을 장악하는 자가 심장지역을 지배하고 심장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전체를 장악한다rdquo Who rules East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 Island Who rules the World Island commands the World H Mackinder 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New York Norton 1919) p 150

13 임덕순 『地政學 理論과 實際』(서울 법문사 1999) p 12

14 Z Brzezinski 『거대한 체스판』 김명섭(역) (서울 삼인 2000) p 128

15 Ibid pp 121-164

16 ldquoВ laquoоранжевой революцииraquo выиграл Путинrdquo httpwwwua-reportercomnews3616 (검색일 2006 09 18)

17 Стратегический курс России с государствами - участниками содружества независимых государств Дипломатический вестник МИД РФ No 10 (Октябрь) 1995 с 3-6

18 중앙아시아와 카스피해 지역에 매장된 천연가스와 원유는 쿠웨이트와 멕시코만 그리고 북해의 매장량을 압도한다

19 Z Brzezinski(2000) p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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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경제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과 투자 동향 변화

윤성학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Ⅰ 서 론

2004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등장한 유센코 정권은 집권 정당성을 민주화와 경제성장에서 찾고 있다1 1992년 등장한 구소련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집권 정통성을 사회주의 체제의 해체와 민족주의에서 찾았던 반면 2004년 이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민주화 혁명으로 탄생된 정부들은 민주주의 가치를 국가정체성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유센코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카자흐스탄이나 아제르바이잔과 같은 원유국가(petro-state)2가 아니라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선 과학대국이며 항공산업 조선업 등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갖고 있는 국가이다 억압적이고 독재적인 체제로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과 질 높은 노동력을 고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는 가톨릭의 서부와 정교의 동부 문제 소련 잔재 청산을 위해서도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 동시 발전하여야 한다는 것이 유센코 정부의 관점이다

유센코 정권의 이와 같은 동시 발전 전략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등과 명백히 다른 국가발전 전략이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등 독재적 국가들은 체제 안정을 최우선시하면서 권위주의 체제에 입각한 성장 우선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국민의 기본 생활권 보장을 위한 경제성장이 최우선 국가전략이며 민주화는 그 다음 단계로 추진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우선 전략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은 인권 탄압 국가로 EU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문제는 정치경제학의 오래된 주제이다3 이론적 차원에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은 산업화의 성숙단계에 도달한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에서 경험적으로 실증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회주의 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의 초기단계에 있는 대부분의 구소련 국가들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병행 추진보다는 lsquo선성장 후민주화rsquo의 길을 선택하였다 실제 오늘날의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도 산업화(경제성장)을 어느 정도 성숙시킨 연후에야 민주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권위주의적 성장론자들에 의하자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도 경제성장 이후 민주화가 비로서 가능하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경험적으로는 경제성장 초기 단계에서 권위주의와 자본주의적 경제발전 사이에 lsquo선택적 친화력rsquo(elective affinity)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권위주의 체제가 반드시 경제발전을 가져 오는 것은 아니다 제3세계의 수많은 권위주의 체제 중에 경제발전에 성공한 나라가 오히려 예외에 속한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따라서 경제발전에 성공한 국가와 실패한 국가들의 관점에서 국가의 역할과 성격에 주목하는 것이 최근 연구동향이다 경제발전에서 국가의 역할은 산업화의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을수록 일반적으로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후발 내지 후발 산업화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역할이 큰 국가를 지칭하기 위해 lsquo발전지향형국가rsquo(developmental state)라는 개념이 많이 사용된다4 이러한 발전지향형 국가는 단순한 권위주의체제와는 차별성을 지닌다

2004년 12월 오렌지혁명을 통해 집권한 유센코 정권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크라이나 경제체제의 개방화라는 전략을 제시하였다 유센코 집권 이전 우크라이나 경제체제는 비록 법적으로는 외국인투자를 우대하고 있었지만 시장경제체제 전환 과정에서 폐쇄적이며 실질적으로는 러시아 경제에 의존하고 있었다 유센코는 경제체제 개방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의존을 탈피하고 EU 국가들과의 접근을 통해 경제성장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유센코의 이 같은 전략은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한계 속에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를 결과하였다 2005년 9월 유센코는 정치적 동반자였던 티모셴코를 총리직에서 해임하면서 혁명주체간 세력다툼 및 분열로 경제성장세 둔화 정치 불안 가중 등의 결과를 초래하면서 집권세력의 인기도 크게 하락하였다 2006년3월 총선에서는 유센코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이 구여권인 지역당과 티모셴코블록에도 뒤진 3당으로 전락하면서 정치적 리더십은 큰 위

기를 맞이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유센코 정부의 경제개방화 전략의 의미를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의 변화되는 투자 환경을 분석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 위에 우크라이나가 과연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지 전망할 것이다

II 유센코 정권의 경제 개방화 전략

우크라이나 경제는 1998년 이후 대폭적인 환율 평가절하에 따른 수출경쟁력 회복과 러시아로의 수출증대 등에 힘입어 2000년 이후 5를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왔으며 2003~04년에는 1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이 같

은 높은 성장률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러시아로부터 수취하는 송유관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비CIS 지역으로의 철강류 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5년 오렌지혁명을 통해 유센코 정권이 출범하면서 민주화에 따른 후광과 EU의 적극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었으나 아래 lt표 1gt에서 보듯이 245 라는 초라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2005년 우크라이나 경제의 낮은 성장률과 경제침체의 주요 원인은 주요 수출품목인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6 의 생산 및 수출 감소를 비롯한 전반적인 제조업의 부진 환율 절상과 에너지 자원 및 자본재의 수입 증가로 인한 무역적자의 심화 때문이다 철강시세 하락과 국내경기 회복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상품수지가 12억 달러 적자로 반전되면서 약 7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였다 공업생산증가율도 2004년 125의 14 수준인 31를 기록하였으며 특히 제조업의 전반적인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광업은 2004년 41에서 2005년 44 제조업은 2004년 146에서 2005년 30로 대폭 하락하였다 특히 석탄 및 석탄가공(-134) 금속 및 금속제련(-15)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였으며 섬유 및 피혁(03) 공작기계(71)등도 대폭 하락하였다

수출 증가세의 둔화와는 반대로 총수입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 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수입은 2004년 대비 8 증가하였으며 총수입의 17를 차지하는 전자 기계 등 자본재의 수입은 전년 대비 30 이상이나 증가하였다 제조업이 침체에 빠진 상태에서 유센코 정부는 lsquo오렌지 혁명rsquo 이후 사회지출을 크게 증가시켰으며 이는 수입 수요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lt표 1gt 우크라이나 거시경제 지표

2005년 유센코 정부는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화의 경제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우크라이나 경제개방을 본격적으로 착수하였다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의 핵심은 적극적인 WTO 가입과 국제입찰을 통한 국영기업의 과감한 민영화로 특징지워진다

유센코 이전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초 2002년 12월까지 WTO회원국과의 상호협상을 완료하고 동시에 EU 표준에 적합한 법률 제도 정비를 위한 상호협의를 완료하여 2003년까지 WTO에 가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러나 경제개혁의 둔화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미국 EU 대만 키르기스탄 등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의회 다수파 중심의 자국 산업보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WTO 가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국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자동차산업 개발법안 교통수단 수입에 관한 법안 위탁 생산된 비철금속 조각 수출금지 법안 은행거래법안 등 WTO 가입에 필요한 23개 법안 중 7개 법안 제정을 통과시켰으며 WTO 가입을 위한 지속적인 수입규제 완화정책에 나섰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12월 대만과 쌍무협정을 체결하고 장애요인 중 하나인 금융시장 개방 등에 대한 국내법을 개정함으로써 미국 EU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WTO 가입의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하였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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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미국과 EU도 우크라이나를 시장경제국으로 인정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수출은 약 3억 달러가 증가될 것이며 외국인 투자효과로 인해 재정수지 흑자가 약 5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철강 목재 부문이 WTO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실제로 목재 부문은 지난 2004년 현재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1억8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였다 외국인 투자도 WTO 가입과 동시에 붐을 이루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WTO 가입과 함께 유센코 정권이 추구한 또 다른 경제개방화 전략은 국영기업의 과감한 국제 매각에 입각한 민영화정책이다 우크라이나의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은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하였으나 의회의 반대로 지연되다가 1997년 말부터 현금 경매에 입각한 사유화(Voucher 사유화)정책이 시작되었다 1999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는 기초적인 사유화 정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대규모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대규모 국영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자체의 기업 집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외국인투자도 부진하였기 때문이다

유센코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민영화를 외국인투자가의 접근을 실질적으로 제한한 러시아와 달리 국제 입찰을 통해 과감하게 개방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적극적인 민영화 정책에 힘입어 2004년에 약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우크라이나 국영기업을 국제입찰을 통해 민영화되었다 대부분 매각 기업은 우크라이나 내의 개인이나 기업이 차지하였지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기업은 외국인이 구매하였다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기업인 Krivorozhal Steel Mill은 2005년 10월 인도에 본사를 둔 독일 기업인 MIttal Steel에 48억 달러에 경매를 통하여 매각되었다

우크라이나 전략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유치는 유통 금융 건설 등 서비스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확대로 연결되었다 2005년부터 키예프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유럽계 할인유통점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였으며 구소련의 낙후된 금융시스템에 외국계 금융회사가 규제 완화를 기회로 적극적으로 진출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이와 같은 친서방적 개방화 자세는 NATO 및 EU 가입으로 표출되었으며 러시아와 국내의 보수파의 정치적 반대의 초점이 되었다

III 2005년이후 외국인투자 동향 변화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 유치는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하여 시장경제를 도입한 이래 지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는 연간 투자액이 10억 달러가 넘어 섰고 2005년도에는 국영 제철소의 매각에 대한 외국 투자 증가로 8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급증세를 보였다 2006년 말 현재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외국 기업은 11800여개에 이르며 법인 소재지는 73인 8600개사가 수도 키예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2006년 14분기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투자는 9억2250만 미 달러로 연초보다 56 증가하였으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39배 증가하였다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고 독립이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2005년이후 급증한 것은 동과 서를 연결하는 우크라이나의 지경학적 위치에 대한 유럽의 관심뿐만 아니라 유센코 정권의 적극적인 개방화정책의 결과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주요 국가는 독일 사이프러스 오스트리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와 미국 버진아일랜드 등 미주지역 국가와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이 전체 투자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이프러스 등 조세회피 지역에서 투자 급증은 과거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였던 우크라이나 자본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으로 파악된다 2005년에는 EU 국가들의 투자가 증가하였으며 CIS의 맹주 국가인 러시아는 2003년이후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대우가 주도하였던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투자는 2000년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lt표 2gt 우크라이나 FDI 현황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유치의 특징은 국유재산 매각(사유화)을 통한 외자 도입이다 과거 공산주의 경제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던 거대 국영기업들이 국제공개경매를 통해 외국인 기업에게 매각되었다 특히 유센코 정부 들어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2004년에는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국영기업들이 사유화되었으며 2007년에는 약 559개의 기업들이 사유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대 국영기업의 사유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막대한 현금 수입을 얻고 있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가스 및 외국 소비재 수입 증가를 상쇄할 수 있었다 2000년 외국인 투자는 10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는데 2006년에는 이미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lt그림 1gt 연도별 투자 유치 및 해외 투자 실적 (단위 백만 달러)

자료 The State Statistics Committee (httpwwwukrstatgovua)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금융업이 114로 가장 많고 도소매업이 106 부동산 84 철강 및 금속 산업 66 식품 산업 6 등이다 2006년도 전세계 자산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과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005년도에는 64에 머물렀으나 2006년도에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외국 자본의 우크라이나 은행 인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금융산업과 함께 외국인 기업은 우크라이나의 유통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서유럽 대형유통 업체인 독일의 METRO ELDORADO 등이 이미 진출하여 있는 등 서구식 유통 체인들이 우크라이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형할인점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서 향후 재래시장을 포함하여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찍 할인점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의 외국인 투자 확대로 전통적인 우크라이나의 제조 및 금속산업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투자 외국인기업으로는 부동산 분야의 Collier 운송 분야에서 러시아의 MTC 이탈리아의 IVECO 기타 GM Lukoil 등이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 100 외국 투자 은행은 Calyon Bank Citi Bank Raffison Bank HVB Bank Bank PEKA Kredit Bank SEB 등이 있다 또한 식품가공업에는 스위스 네슬레와 미국의 FOOD MASTER KRAFT 등이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對우크라이나 투자진출은 대우그룹에 의해 1997~998년도에 집중

되었다 대우는 자동차 합작생산을 위해 약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였고 교환기 생산 공장에 5백만 달러 건설분야에 739만 달러 등 약 2억 달러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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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으나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다 대우의 우크라이나 투자 실패는 대통령과 의회가 분열되어 있는 등 정치적 리스크8 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우를 제외한 한국의 우크라이나 제조업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미한 실정이며 현지 진출한 기업의 법적 지위는 주로 연락사무소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IV 우크라이나 투자 환경과 중장기 전망

우크라이나는 인구 4700만의 경제규모와 동서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한 입지적인 이점 때문에 해외 투자진출에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미흡하고 고질적인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로 인해 외국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국가였다 2007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야누코브스키 총리또한 우크라이나가 지금이 투자 적격 시점이지만 여전히 제거해야할 투자 장애요인들도 존재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시인하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장애 요인으로는 불확실한 법률 체계 조세 정책 토지권 토지개혁 세관문제 등이다

세계은행이 조사한 우크라이나 사업환경 보고서9 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 투자환경은 여전히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여 열악한 상황이지만 인근 구소련 국가들보다 훨씬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o 기업 등록과 관련한 규제

기업 설립을 측정하는 4 가지의 척도에서 우크라이나 지표들은 지역 평균과 OECD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사업자가 15개의 절차를 밟아 영업개시에 이르기까지 평균 34일이 걸리고 개업비는 국민소득의 176에 이르며 사업자 등록을 위해 최소한 국민소득의 1139와 같은 금액을 은행에서 보유해야 한다

o 고용 및 해고

고용과 해고 경우의 우크라이나 경영인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큰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평균치의 423과 OECD의 평균치 344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총 지수는 64에 이를 정도로 고통 지수가 높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지인을 고용하려면 우선 광고나 소개 등을 통하여 필요한 인력을 물색하여 고용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노동 기록부 (Labor Book)를 제출 받아 노동 법규가 요구하는 사항을 기록하고 유지해야 한다 이 노동 기록부에는 피고용인이 수행하는 업무 보수 고용기간 등이 기재 되며 일생동안 기록을 유지해야 피고용자가 은퇴 후 국가에서 지급하는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외국 투자 기업이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지방(시) 정부 산하의 GDIP(General Directorate on Foreign Represen-tative)에 등록하고 각종의 사회보장세를 납부 하여야 한다 2007년 현재 평균 임금은 약 200 달러 수준이지만 경험자나 특정 분야 전문가를 고용하려면 이의 3-5배를 주어야 한다 특히 영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은 월 1000 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o 부동산 등록

재산등록시 소요되는 지역평균 136일과 OECD 평균 34일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에서 재산등록이 93일이나 걸리는데 CIS 지역보다는 높지만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서는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 대출 정보

대출정보 지수는 공공 등기소나 사립 기관 등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대출에 대한 정보의 범위 접근성 품질 등을 나타내는데 높은 값일수록 공공등기소와 사립가관에서 더 많은 대출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IS 지역평균의 53과 OECD 평균의 63과 비교하여 우크라이나 지수는 중간에 있는 값인 6이다

o 기업 파산과 관련 처리 규제

파산 청산시 지역평균 33년과 OECD평균 17년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청산하려면 26년이 걸린다 CIS 지역평균인 307과 OECD평균인 721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부도 복원율(recovery rate)은 255임(measure cents on the dollar)이다

lt표 3gt 글로벌 소비자지수 TOP 5

외국기업의 우크라이나 투자진출에는 아직도 많은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여전히 공정한 시장경쟁보다는 정치적 인맥 관계에 의해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해당 도시의 시장 등 실력 있는 정부 인사와의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다10 그러나 독일 러시아 폴란드 등 인근 유럽국가들은 이와같은 까다로운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우크라이나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였다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성장 전망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실업률은 2000년이후 감소하고 있으며 국민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체질적으로도 지하경제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투자자의 재산 보호를 위한 제반 조치들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기업관리 시스템 또한 개선되면서 2006년도에만 외국인 투자가 전년대비 28나 증가하였다 AT Kear-ney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2006년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시급히 투자해야 할 5대 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이나의 컨추리 리스크는 여전히 높지만 시장매력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다음이며 선점효과 측면에서는 러시아를 능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더욱이 여전히 국가 권위주의에 입각한 러시아와 달리 어느 정도 민주화의 기반이 구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Endnotes

1 2007년 5월 7일자 유센코 대통령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2 원유국가는 에너지자원 수출이 GDP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권위주의 국가 통치로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일부 계층만 배를 불리는 나라들을 의미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등이 있다

3 S Haggard and R Kaufmann The Political Economy of Democratic Transi-tion (Princeton forthcoming) David Collier The New Authoritarianism in Latin America (Princeton l979) 등 참조

4 역사적으로 보아 권위주의 하에서 경제발전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경우는 국가가 사회 내의 제계급(지배 및 피지배계급 모두)으로부터 상당히 자율적이면서도 그 국가가 발전을 도모하기에 적합한 정책적 및 제도적 능력을 갖추었을 때뿐이다 발전국가론에 대해서는 Haggaard(1990) 참조

5 24 경제성장은 연초 정부 목표치였던 82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6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은 우크라이나 총수출의 42를 차지하고 있는데 2005년 생산이 15로 감소하면서 수출 또한 전년 대비 8 증가한 180만 톤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은 국제 금속시장의 경쟁심화 및 수출환경 악화에 기인한다

7 Victor Yanukovich가 총리로 선임된 후에는 우크라이나의 정책기조가 친러정책으로 선회하여 우크라이나의 WTO 가입은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지만 유센코 정부는 러시아보다도 먼저 WTO에 가입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8 우크라이나 투자의 정치적 리스크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05년에 LG는 Ukrtatnafta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으나 2006년 1월 정권교체후 정치적인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9 이 보고서는 세계은행에 의하여 155개 국가 대상으로 조사된 대량 보고서의 일부로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투자와 생산성 및 성장 등을 방해하거나 촉진시키는 규제와 정책들이 소개되며 외국투자를 위한 사업환경이 어떤지 등을 위주로 분석하였다

10 독일 Metro의 우크라이난 진출은 전임 키예프시장이자 우크라이나 최대 건설 업체인 KYIV MISKBUD HOLDING를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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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문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홍석우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정체성(identity)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정의되고 논의된 복잡한 개념이다 정체성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정체성이 다중적인 의미를 갖는데 있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개인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또한 사회적 범주 속에서 가족 지역 종족이나 민족 등 사람들이 속한 집단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체성 정의에 있어 개인적 범주와 사회적 범주간의 일체성과 통일성이 과연 성립될 수 있을 것인가는 정체성의 논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을 위해 많은 정책을 수행해 왔다 주로 지식인들과 국가주도하에 진행되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 작업은 보통 종족 간 갈등과 긴장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 우크라이나의 현실은 기대를 벗어나 지역간 종족간 갈등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서간의 갈등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특히 러시아인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간의 갈등은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개개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과연 같은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많은 학자들이 정체성을 언급하면서 강조하는 요소가 바로 문화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스미스(Anthony Smith)는 공통된 대중문화를 민족 정체성의 중심적 요소라고 강조했으며 민족주의는 문화의 독트린으로서 집단적 문화 정체성 혹은 문화 민족을 만들려는 주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1991 pp 14-15) 그루(Raymond Grew)는 민족 정체성이 실제적인 의미를 갖고 중요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민족의 대중문화(popular culture) 및 상위 혹은 공식 문화(high or official culture)에 토대를 두어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1986) 결국 문화적 공통성 위에서 민족 정체성이 형성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통합이 가능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의 민족 정체성이 과연 어떠한 문화적 토대위에서 형성이 되어왔는가를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더 큰 사회적 범주인 지역 종족 민족 정체성과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겠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정체성 형성의 문제가 우크라이나 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논의할 것이다

II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문화와 정체성의 문제는 보통 대중들 보다는 지식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정의되어왔다 보통 모든 민족에게 있어 지식인과 엘리트층이 민족 정체성의 개념 정의와 형성 그리고 그것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아왔다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에 있어서도 민족정체성의 정의는 19세기 우크라이나에 낭만주의적 민족주의가 전파되면서 지식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19세기 우크라이나 지식인들은 민족정체성을 정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내재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을 다른 민족들과 구별시키는 문화적 특징에 주목을 했다 민족 구성원의 문화적 특성은 바로 민족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의 관습 가치 믿음 전통을 포함하여 언어 종교 예술 등에 내재되어 있다고 믿었다 19세기서부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은 러시아 학자들의 공식적인 역사관이었던 모든 동슬라브족(대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시인)에 공통적이며 유일한 全 러시아의 역사라는 관점에 전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독자적인 정치 및 문화발전론을 제기하게 되었다 러시아와는 다른 역사적 발전경로를 경험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다음과 같은 독자적인 문화적 특성 혹은 기반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는데 아래에 소개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은 슈만(Stephen Shulman)에 의해 정리된 것이다(Stephen Shulman 1999 pp 1011-1036)

1) 개인주의(Individualism)

개인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한 존중은 우크라이나인들의 고유한 특성으로 강조되어왔다 망명학자였던 미르축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들(우크라이나인들)의 지적 삶 그들의 윤리적 기준 그리고 법전 더 나아가 그들의 실제 행위는 모두 개인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져 있다 공동체의 이해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조차 의지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원망 받았다 (Mirchuk 1949 p 89)

우크라이나인들의 개인주의는 보통 러시아인들의 집단주의(collectiv-ism)와 비교가 되었다 루드니쯔끼는 러시아인들의 역사 정치전통이 짜리를 신 바로 밑에 위치시키고 개인들은 경시한다(Rudnytsky 1918 p 190) 라고 언급했다 19세기 코스토마로프는 짜리에 대한 존경이 너무 커서 작은 반대의 표현조차 죽을 가치가 있는 죄로 여겨졌다(Kostomarov 1843 p 102)고 말하면서 러시아의 민요에서 일반민중은 부수적인 인물로 묘사되며 짜리는 지상에 존재하는 신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의 민요에서 중심인물들은 귀족계급이나 짜리가 아닌 코사크 추막(소금운반인) 불릭(꿀농사꾼) 농민 등의 일반민중 이었다고 말하며 이들이 항상 우크라이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음을 강조했다(pp 83-84)

2)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인들의 문화적 특성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이 언급이 되는데 이것은 이미 키예프 루시의 정치문화에서 시작된다고 설명된다

키예프 공국의 사회체제는 계약관계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엄격한 존중 귀족과 대중의회에 의한 왕권의 제한 자치적인 도시의 생활 연방주의적 특성에 가까운 지방분권주의 등에 의해 특징지워지며 이 모든 것들은 키예프 정치체제에 독특한 자유주의적 흔적을 부여했으며 이후 시기들의 우크라이나 국가 조직들을 성격지웠다 13세기에서 14세기의 갈리시아-볼린 공국은 봉건적 구조로 발전했고 봉건적 의회정치제도를 포함한 성숙한 봉건주의는 14세기에서 16세기를 거치면서 리투아니아-루테니안 국가 속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17세기와 18세기의 코사크의 헤트만국가는 신분체계를 소유하고 있었다 (Rudnytsky 1987 p 8)

키예프 시기 공후(크냐즈)의 권력을 견제했던 시민집회인 비체(viche) 코자크 시기의 민주적 선거절차 등은 우크라이나 초기 역사부터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전통을 설명하는 주요한 예로서 소개되었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키예프 루시의 비체는 이후 코자크 시기 정치체계의 근간이 되었는데 키예프 루시의 공후는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비체에서 선출되었으며 코사크들의 지도자들 또한 이러한 선거 방법에 의해 민주주의적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Kostomarov 1883 p 680)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은 15세기부터 자유의 땅과 신분을 위해 스텝지역으로 도망쳐 군사조직을 만든 코자크와 그들의 본부인 자포로지안 시치(Zaporozhian Sich)에 의해 상징화된다 추바티(Czubatyj)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힘으로 성립된 정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정부의 충실한 신하로 남으려 하는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항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위해 싸우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1947 p 149)

3) 대지(大地)와 민속 문화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 민족의 또 다른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대부분 농부로서 자연과 비옥한 대지에 밀착되어 있으며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풍요로운 대지에 밀착되어 농사일에 종사하는 환경은 가족 부족간 친근성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했다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인 성격이 더욱 강했으며 토지의 개인적 소유를 가치 있게 평가하는 사고를 발생시켰다 따라서 토지의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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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단지 경제적 의미뿐만 아니라 개인적 자유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와 같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사상에 입각해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농지상속은 장자상속이 아닌 전 가족성원에 대한 균등한 분배였다고 한다(Pasko 2004 p 1) 농촌문화의 소산인 민속 문화는 매우 화려했고 19세기 민족주의 학자들에 의해 우크라이나 민족정신을 반영하는 진실 된 문화보고로 받아들여졌다 폴란드와 러시아에 의해 지배되던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은 폴란드 러시아 유태 문화의 중심지가 된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대지와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 발전한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가 농민들에 의해 유지 보존 되었다

4) 감성주의(emotionalism) 낭만주의(romanticism)

우크라이나인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강한 편이며 물질주의를 추구하기 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특성을 소유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문학과 지성사의 주요인물인 추제브스키(Chyzhevskyi)는 위대한 우크라이나 철학자와 사상가의 감성적 요소가 바로 철학의 심장이라고 했다 (1994 p 1987) 코스토마로프는 대러시아인들은 물질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대러시아에서도 사람들은 악마 마녀 귀신들을 믿는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적은 수의 환상적 이야기를 갖고 있다 러시아의 이야기 속에서 악마와 귀신조차도 물질주의적이다(Doroshenko 1972 p 138) 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인들을 물질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이라고 성격 지웠던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관념적이며 이상주의적이라고 말했다

5) 관용과 인내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지막 문화적 특성으로서 타인에 대한 존경과 관용이 지목된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남부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는 다른 믿음을 가진 외부인이나 부족들이 수세기동안 모여 거주할 수 있었으며 이들에 대해 민족적 우월감을 가지고 지배하려 하지 않았고 포용으로써 대해주었다고 설명했다(1903 pp 53-54) 이와 같은 특성은 러시아인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되었는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은 러시아의 독단주의와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무시 등이 타민족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경향을 발생시켰다고 설명한다

이상과 같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다섯 가지 특성을 정리해 보았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객관적인 사실임을 밝히는 것은 본 소고의 목적이 아니며 이는 다른 범주의 연구가 될 것이다 다만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정에서 문화적 토대를 이루는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의 특성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 및 엘리트들에 의해 19세기 이후부터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와 엘리트 문화 속에서 찾아 졌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화적 특성이며 무의식 세계 속에서 표출되는 문화적 표현으로 설명되어왔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1991년 우크라이나의 독립 이후 민족주의자와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져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을 위한 토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상기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들 속에서는 몇 가지 경향들이 숨어있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양 종족 그룹 사이의 문화적 차별성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우크라이나 문화가 유럽문화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특히 문화의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적 요소는 서방의 전통을 이은 것으로 해석되었는데 이는 키예프 루시가 서방국가와 정치 사회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영향을 받아왔고 그리고 서방의 인본주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유럽문화권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에 속하는 폴란드의 오랜 지배로 우크라이나도 유럽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Shulman 1999 p 1020)

여기서 위와 같은 문화적 특성과 이에 바탕을 둔 민족 정체성이 1991년 이후 독립된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인식이 되는지 연구할 필요가 제기된다

III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제와 전망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종족성(ethnic identity)과 민족성(national identity)의 측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과연 어떻게 정의할 것

인가 그리고 개개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통일된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연구가 슐만(Shul-man)에 의해 이루어졌다 슐만은 우크라이나 전통이 강한 우크라이나의 서부 르비브시와 러시아 전통이 강한 동부 도네츠크시에 사는 엘리트 약 1000명에게 아래(가~마)에 소개된 종족-지역 그룹들간 문화와 언어 그리고 시각의 차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물었다

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나)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폴란드의 폴란드인들다)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동부 우크라이나의 우크 라이나인들라)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돈바스의 러시아인들마) 돈바스의 러시아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

응답자의 반응은 다음의 수치로 표시 된다

1 2 3 4 5 6 7

완전히

다름

매우 많이 다름

많이 다름

반반많이 같음

매우 많이 같음

완전히 같음

표 1) 종족 그룹간 문화적 유사성에 대한 우크라이나 엘리트들의 견해

위의 설문조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우크라이나 지역간 특히 동과 서간 문화적 통일성 혹은 동질감이 매우 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민족주의학자들이 주장했던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 사이의 민족적 특성의 차이는 실제 르비브 지역에서는 긍정적(28)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수용되지 않는 것(50)으로 보인다

셋째 양 지역의 엘리트층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문화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보다 오히려 러시아 문화에 가깝다고 동의하고 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슐만은 양 지역의 엘리트층에게 과연 돈바스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가 각기 서구(유럽)적인가에 대해 물었다 결과적으로 양 지역 엘리트들 모두 돈바스의 문화는 서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서부 우크라이나의 문화에 대해 도네츠크 엘리트들은 어느 정도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르비브 엘리트들은 기본적으로 동의 한다라고 응답했다

위의 결과물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크게 두 가지 종족-지역 정체성(ethno-regional identities)이 존재하며 이들이 현대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종족서부 지역의 정체성 vs 러시아 혹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종족동부 지역의 정체성 사이 긴장 관계는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등 사회 전 영역에서 표출되며 때로는 충돌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정체성 충돌의 근본적 원인은 이미 우크라이나 민족학자들이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가 경험했던 러시아와는 상이한 역사발전과정 특히 동과 서로 나뉘어 러시아와 폴란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의해 지배되었던 경험과 이를 통해 동과 서 사이 서로 다른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발전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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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정체성과 관련하여 현재 발생하는 문제들은 또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식인 엘리트 층과 정부가 과연 어떠한 문화적 내용을 가지고 민족 정체성을 형성해 가느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독립된 연구 논문 속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위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설명하자면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로서 19세기 이후서부터 정형화되어 온 다섯 개의 우크라이나 민족의 특성과 반러시아적 친유럽적 문화성향을 공감대의 형성 없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주요한 내용으로 고집할 경우 東西間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간 이해간격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종족 간 긴장과 갈등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확립은 과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가 실제로 동과 서 우크라이나 종족과 러시아 종족간의 정체성 차이는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확립과 이를 통한 정치적 통일을 이끌어 내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정체성은 항상 하나의 민족 하나의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와 같은 多종족 多문화 국가들에서도 강력한 민족 결속과 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동과 서 지역은 상이한 역사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민속 엘리트 문화에 있어 동질성들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은 실제적인 역사적 경험과 객관적 근거 즉 문화적 토대와 내용 위에서 만들어 지는 추상화 된 개념들이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실제적이며 객관적인 역사 문화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주관적인 관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에 대한 재해석 역사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신화의 창출 그리고 민족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낼 때 우크라이나의 개인 종족 민족을 결합할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21세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과 엘리트층은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종족과 지역을 통합시킬 새로운 민족정체성 형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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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Pasko Yaroslav The influence of symbolic tradition on the processes of contemporary Ukrainain transformation Ukraine in the context of Euro-pean experience httpwwwcrvporgseminar05-seminarpaskohtm (1of6) 인용일 2007년 3월 20일

9 Rudnytsky Ivan 1987 Ukraine Between East and West in Eassays in Modern Ukrainian History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10 Rudnytsky Stephen 1918 Ukraine The Land and its People New York Rand McNally

11 Shulman Stephen 1999 The cultural foundations of Ukrainian national identit Ethnic and Racial Studies Vol 22 No 6 pp 1011-1036

12 Smith Anthoy 1991 National Identities Reno University of Nevad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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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서 및 논문소개

Paul Robert Magocsi는 현재 토론토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로서 Historical Atlas of Central Europe과 A History of Ukraine 등의 대표적 저서들을 갖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에서 우크라이나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 시기를 46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해당 지역에 관련된 역사 지도를 소개하면서 주제별로 쉽고 간략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300개가 넘는 역사 사진 그림 초상화 예술 작품 등의 이미지 자료들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좀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의 주요 종족인 우크라이나인들의 역사와 문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문화적 성격이 우크라이나의 전 역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거주했던 러시아인 폴란드인 유태인 크리미안 타타르인 독일인 그리스인들의 삶도 다루고 있다 본 서적은 유럽학과 슬라브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나 이들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출판사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출판일 2007년 9월 30일 ISBN-10 0295987235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역사학부 교수인 John-Paul Himka와 Andriy Zayar-nyuk (Academic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Urban History of East-Central Euro-pe)의 공동저서인 Letters from Heaven 은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존재한 대중 종교(popular religion)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적에서 저자들은 장례 기적 죄와 덕 성인 숭배 성화 등과 같은 문화 내용들을 다루면서 대중종교를 분석하고 있는데 종교학계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교문화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종교 연구가 교회나 교회기관 등에 초점을 두었던데 반해 Letters from Heaven 은 대중들의 종교적 행위 및 그와 관련된 문화 정신 사회 구조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을 만 하다 종교학과 동슬라브학에 끼치게 될 본 저서의 중요한 기여는 독자들에게 오래된 신앙심을 재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종교의 기능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게 한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제목 Letters from Heaven Popular Religion in Russia and Ukraine 출판사 University of Toronto Press 출판일 2006년 12월 30일 ISBN-10 0802091482

Serhii Plohy는 캐나다 알버타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이 서적을 출판했으며 지금 현재 하버드대 역사학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의 출판동기를 1991년 이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하고 각자의 역사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현 정치 상황에서 얻게 되는데 과연 동슬라브 민족들의 기원은 어디에 있으며 이들 세 민족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은 무엇인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족들 사이 그룹정체성의 전근대적 행태(premodern forms)에 주목을 하면서 현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 3국 전근대사의 새로운 이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하면서 현재 존재하는 민족주의적 프로젝트를 대신해 루시의 역사를 민족주의화 하려는 시도들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10세기 키예프 루시의 기독교화서부터 피터 1세 그리고 민족주의 사상이 동슬라브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던 시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목 The Origins of the Slavic Nations Premodern Identities in Russia Ukraine and Belarus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일 2006년 10월 2일 ISBN-10 0521864038

제목 Rebounding Identities The Poli tics of Identity in Russia and Ukraine

저자 Dominique Arel Blair A Ruble

출판사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November 29 2006)

ISBN-10 0801885620

제목 Heroes and Villains Creating National History in Contemporary Ukraine

저자 Marples David R

출판사 Central European University Press (December 2007)

ISBN-10 963732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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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사정보

2007102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지도자들 반응 `3人3色

지난달 3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해 이번 총선을 이끈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4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코셴코 블록은 308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143의 표를 각각 얻고 있다

개표 초반 한때 티모셴코 블록이 지역당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당이 역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역당이 그대로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전 연정구성에 합의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득표율을 합하면 지역당의 득표율을 앞서게 되 지역당은 제2당으로 밀리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3명의 지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모셴코의 환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투표 3일전 유셴코측과 연대라는 카드를 뽑아든 티모셴코다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기간 20 내외에 그친 지지도를 30가 넘는 득표율로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권력 복귀를 이뤄냈다

티모셴코 지지자들은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티모셴코가 다시 총리가 된다는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러면서도 유셴코측과 비록 연대를 했지만 한때 자신을 내던졌던 그가 연정구성 약속을 깨고 또다시 야누코비치쪽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예상외로 선전한 다른 군소 정당들이 일제히 지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눈치다

유셴코의 불안

유셴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티모셴코와 연대를 했지만 소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표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게 됐다

유셴코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또 연대를 한다고는 했지만 티모셴코와의 `동침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회를 장악한 총리에게 상당한 권력을 줄 수 밖에 없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유셴코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동남부 지역의 개표 지연과 관련 개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도 그 같은 불안 심리의 표출로 해석된다

동남부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이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누코비치의 실망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자신들이 승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속칭 `오렌지 연대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 3천여명은 1일 밤 `오렌지 연대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승리를 외쳤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적지않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압승은 아니더라도 1-2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제1당 유지는 여유롭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개표 추세라면 2개 군소 정당과 연합을 해도 15포인트 차로 오렌지 연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당 등 2개 정당이 지역당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의회 진출 가능 득표율인 3 획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입장에서는 자연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선거 직후 그는 오렌지 연대가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1일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지위임한 것나 다름없다며 지역당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102 [세계일보] 우크라 총선 親서방파 정당 박빙 우세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서방파 정당들이 친러시아파 정당들에 박빙 우세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의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328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에 이미 연정 구성에 합의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이 3170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이 1481를 기록해 친서방파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lsquo공산당rsquo은 525를 얻는 데 그쳤다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되면 2004년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주화운동인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이끌었던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표 시작 전 발표된 출구조사에 서도 지역당이 3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티모셴코 블록(315)과 우리 우크라이나당(134) 연합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ldquo내일 유셴코 대통령을 만나 공식 연정 협상에 나설 것rdquo이라며 ldquo하루이틀 내에 새 내각이 발표될 것rdquo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셴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야누코비치 당수가 같은 해 9월 총리로 임명된 뒤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middot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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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외교middot안보 경제 사회middot문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최신의 시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지난 9월 30일 실행되었던 ldquo우크라이나의 총선rdquo에 초점을 맞추어 총선과 관련된 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국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도된 기사만을 다루었으며 기사의 내용들은 수정없이 전문을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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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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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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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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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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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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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3 Ukraine amp Belarus

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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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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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 Ukraine amp Belarus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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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가는지를 연구할 것이다 위의 각 영역별 연구 과제를 좀 더 확장하여 탐구해야할 연구 내용에 의문부호를 제기하여 적시하면 아래와 같다

[표 2] 영역별 주요 연구 내용

영역 세부연구내역

외교안보

1우크라이나는 왜 자기충족적인 민족주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lsquo탈러입구rsquo(脫露入歐)적 외교정향을 추구하는가 한편 굳건한 결속력을 과시했던 러시아와 벨라루시 양국이 최근 갈등 기류를 형성한 배경은 무엇인가

2러시아와 서방(미국과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에 갖는 이해관계는 무엇이며 이 두 나라를 포섭하기 위해 어떤 전략과 정책적 노력을 전개하는가

3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대 서방 및 대러정책 진화과정 이 과정에 개입된 주된 추동력과 그 정치적 결과는 어떠했는가

4러시아와 서방으로부터 회유와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국익 극대화를 위해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가운데서 과연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인가

정치

1독립이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각기 어떤 탈사회주의 정치경제체제 변혁의 경로와 궤적을 그려왔는가

2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정치체제의 특징은 무엇이고 각기 어떤 권력변동 과정을 거쳐 왔는가

3우크라이나에서의 정치적 민주화와 벨라루시에서의 권위주의화를 초래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4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 형성 및 추진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국내정치적 요인은 무엇인가

경제

1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시장개혁 현주소는 어떠하고 양국 경제구조의 특징은 무엇이며 어느 정도의 성장잠재력을 지니고 있는가

2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어떤 경제개방화 전략을 채택하고 있고 WTO 및 EU 가입을 둘러싼 쟁점 사항은 무엇이며 대러 경제적 의존성은 어느 정도인가

3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EU 및 CIS 경제권과의 경제적 상호작용은 어느 수준이고 향후 대러시아 대서방과의 경제관계 전망은 어떠한가

4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로 하여금 대서구 및 대러시아 경제적 의존성과 자율성 사이에서 고민하게 하는 주요 경제적 팩터는 무엇이고 그것이 양국의 경제발전전략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사회문화

1같은 동슬라브족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는 어떠한 역사적 사건을 계기로 민족적 분화과정을 거쳐 왔는가

2과거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독자적으로 형성해 왔던 민족정체성의 내용은 무엇이고 어떤 문화적 특수성을 지니는가

3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러시아가 역사적으로 통합과 분열의 과정을 반복해 왔다는 점을 숙고해 볼 때 앞으로 또 다른 결합의 가능성은 존재하는가

4독립이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는 국가재건 과정에서 러시아 지배 기간 동안 잃어버린 역사와 훼손된 민족정체성을 어떤 형태로 복원시켜왔고 그것이 국가발전과 대외정책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본 연구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에 대한 개별적 파편적 연구를 지양(止揚)하고 위에 제시한 외교안보 정치 경제 사회문화 분야를 아우르는 거시적이고 종합적인 지역연구를 지향(指向)한다 2년 과제로 설계된 본 연구는 1차 년도는 우크라이나를 2차 년도는 벨라루시를 분석 대상으로 삼을 것이고 아래와 같이 총 8개의 세부주제를 다룰 것이다

연도별 세부 연구 주제

1년차 연구과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우크라이나의 국가발전전략

제 1주제 외교안보 동과 서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의 대외전략

제 2주제 정 치 우크라이나의 정치권력과 정치체제변화

제 3주제 경 제 우크라이나의 경제성장과 대외개방전략 연구

제 4주제 사회문화 우크라이나 정체성의 재건 신화 민족사 민족의 건설

2년차 연구과제 ldquo동rdquo과 ldquo서rdquo 사이에서 슬라브 형제국 벨라루시의 국가발전전략

제 1주제 외교안보 동과 서 사이에서 벨라루시의 대외전략

제 2주제 정 치 벨라루시의 정치권력과 정치체제변화

제 3주제 경 제 벨라루시의 경제성장과 대외개방전략 연구

제 4주제 사회문화 벨라루시 정체성의 재건 신화 민족사 민족의 건설

5연구의 학문적 사회적 기여도

본 연구의 학문적 사회적 기여도를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학문적 기여도

본 연구 결과의 활용방안이 갖는 학문적 기여도는 첫째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의 외교안보 국내정치 대내외경제 사회문화 정책에 대한 포괄적이고도 종합적인 학문적 고찰이 국내 최초의 시도라는데 있다 둘째 학제간 협력연구를 통해 완성된 연구결과물이 벨라루시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기여하고 학문적 실용적 측면에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셋째 상대적으로 학문적 소외지역인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관심의 대상으로 끌어올림으로써 특정지역에 편중된 해외지역연구 lsquo쏠림rsquo 현상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동일한 슬라브 문명적 권역으로 이해되었던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3국간 융합과 분열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이해함으로써 각기 다른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변별성과 그에 따른 국가적 지향성의 차이 특히 우크라이나의 lsquo탈러시아화rsquo와 벨라루시의 lsquo친러시아화rsquo 배경을 파악할 수 있다 다섯째 유라시아대륙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가치를 판독함으로써 CIS 및 중middot동부 유럽을 통제 장악하기 위한 미middot러간 국제 전략적 게임의 본질을 이해 할 수 있다 여섯째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 국가 연구는 탈소비에트 공간 내에서 CIS 제국의 러시아에 대한 원심력 및 구심력의 역학 작용을 이해하고 CIS 통합운동의 동향과 미래를 조망하는데 중요한 열쇠를 제공해준다 일곱째 우크라이나의 lsquo친서탈러rsquo 노선을 추동하는 유럽연합(EU)의 동진확대 정책의 현황과 추세를 파악할 수 있다 부연하면 동유럽 현실사회주의 체제 붕괴이후 중middot동부 유럽 국가들의 EU 가입 희망으로 유럽통합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유럽연합은 lsquo심화rsquo와 lsquo확대rsquo라는 양 축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lsquo유럽으로의 회기rsquo 특히 EU와 나토 세력권으로의 편입을 희망함으로써 자의든 타의든 유럽연합은 이 쟁점을 회피할 수 없게 되었다

2) 사회적 기여도

시의적 성격을 띤 본 연구과제의 수행은 한국 사회의 내부적 요청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연구되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시 지역학 발전에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적 상황과의 연계에 특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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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을 맞춘 본 연구과제의 결과물들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회적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탈소비에트 공간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경쟁에서 중요한 지정학적 팩터(factor)인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전략에 대한 연구결과물은 외교통상부 국정원 통일부 등 국내 정책부서에 유라시아 정치경제질서 변화의 흐름에 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주고 나아가 21세기 국제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주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본 연구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외교안보정책 국내정책 대내외경제정책 사회문화정책을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양국에 대한 우리정부의 외교정책 입안 및 수립에 중요한 판단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셋째 우크라이나의 지역갈등 구도 즉 우크라이나를 남북으로 정 가운데를 가로 흐르는 드네프르 강을 경계선으로 서쪽의 천서방적 성향과 동쪽의 친러적 성향이 명확히 구분되는 첨예한 지역 갈등 구도의 배경을 분석함으로써 동일한 지역주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우리에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처방전을 제시해줄 수 있다 넷째 6천만 인구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lsquo블루오션rsquo(blue ocean)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두 나라의 경제 환경 및 성장잠재력에 관한 연구는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은 물론이고 향후 FTA 체결 협상시 매우 유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벨라루시 및 우크라이나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에 대한 전면적 고찰은 국내 일반인들에게 생경한 이 두 나라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대시키고 이에 기초해 한국-우크라이나간 한국-벨라루시간 인적 교류의 확대와 통상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Endnotes

1 1240년 몽고 타타르의 침입을 계기로 동슬라브족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민족으로 분화되었고 폴란드 치하에 있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각기 1654년과 1772년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에 병합될 때까지 약 4~5세기 동안 역사적 단절을 겪었다 결국 이기간 동안 동슬라브 3국간 언어적 종교적 문화적 이질화가 발생하였으며 서로 다른 역사적 환경과 발전 경로를 경험하면서 독자적인 민족정체성이 형성되었다

2 김태환 ldquo포스트소비에트 정치경제 체제 변혁의 상이한 경로 이론적 고찰과 적용rdquo 신범식 엮음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서울 한울아카데미 2006) p 61

3 ldquo우크라이나 시위 인접국으로 파급 가능성rdquo 『연합뉴스』 2004년 12월 12일

4 벨라루시는 독자적인 주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정치경제통합을 실현하는 EU 방식을 선호하지만 러시아가 의도하는 벨라루시와의 국가연합이란 핵심만 간추리면 모스크바가 취약한 벨라루시 경제와 안보를 책임지는 대신 벨라루시를 러시아 연방(聯邦)의 한 지방(支邦)으로 귀속시키는 그럼으로써 민족정체성과 주권을 제한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5 맥킨더가 lsquo심장지역 이론rsquo에서 설파한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ldquo동유럽을 장악하는 자가 심장지역을 지배하고 심장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전체를 장악한다rdquo(Who rules East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 Island Who rules the World Island commands the World) H Mackinder 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New York Norton 1919) p 150

6 임덕순 『地政學 理論과 實際』(서울 법문사 1999) p 12

7 황영삼 ldquo우니아트 교회성립의 역사적 의의rdquo 『슬라브학보』 제20권 1호(2005) pp 419-449

8 httpwwwkiepgokrworldInfocountry_prof_viewaspsCategory Cd=004009000000000ampnum=151737 (검색일 2007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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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치

우크라이나 의회내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 분석 EU 및 NATO 가입에 대한 기본 입장을 중심으로

박정호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자국의 외교정책 결정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제반 요소들 특히 대내외적 환경과 국내 정치구조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외교정책방향 역시 그 국가가 함유하고 있는 정치적 맥락의 가치 즉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특성과 정책결정과정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와 올바른 가치판단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포스트소비에트 공간의 신생주권국 우크라이나 지도부들도 탈냉전시기 국제환경의 변화와 주변 강대국의 대외정책기조 경제력 및 군사력과 같은 자국의 핵심적인 외교정책 수행능력 외교정책결정에서 주요 행위자들(대통령 행정부 외무부 의회)의 역할과 역학관계 핵심적인 국내 이슈들(민족정체성 지역주의 경제발전 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를 바탕으로 자국의 외교정책방향을 모색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과정에서 발생한 오렌지 혁명은 자국 외교정책기조의 본질적인 한계를 잘 나타내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특히 시민혁명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외교정책의 두 가지 핵심 정향을 둘러싼 여당과 야당 사이에 첨예한 갈등과 대립양상이 매우 극명하게 표출되었다 그 당시 양대 대선주자였던 야누코비치(Yanukovych)와 유센코(Yushchenko) 후보는 lsquo친 러시아rsquo vs lsquo친 유럽rsquo이라는 상반된 국가발전전략을 제시하면서 타협 없는 무한대결을 진행해 나갔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역사발전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된 사회정치적 결과물로서 자신들의 정치적 지역기반인 ldquo동부rdquo와 ldquo서부rdquo의 독특한 지역주의 성향을 반영한 선거 전략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여야의 치열한 대립구도의 결과로 오렌지 혁명의 승리자인 유센코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도 우크라이나에서는 대단히 혼란한 정국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2005년 유쉔코와 티모쉔코(Tymoshenko)를 중심으로 형성된 오렌지 연합의 분열 파동 2006년 1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가스 분쟁 발발 2006년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야당의 실질적인 승리 유쉔코와 야누코비치의 연립정부 출범 연립정부의 해산과 9월 재선거 실시 등이 연이어 발생하여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위기를 한층 가중시켰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대외정책 결정요인들 가운데 국내적 환경에 우선적인 논의의 초점을 맞추면서 우크라이나 외교정책 결정과정의 주요한 행위자들 중 하나인 의회내 각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의회내 각 정파들의 입장 분석은 오렌지 혁명이후 우크라이나의 대내외적 정치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핵심논거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II 우크라이나 의회내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

2006년 3월 26일 실시되었던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5개 정파들만이 의회진입장벽(정당 지지율 3 이상)을 넘어설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그 당시 lsquo빅 3rsquo로 여겨졌던 정당들 -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대표자 야누코비치)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대표자 티모쉔코) 친 정부 여당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대표자 예하누로프) - 과 기존의 전통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었던 lsquo우크라이나 공산당rsquo(대표자 시묘넨코) 및 lsquo우크라이나 사회당rsquo(대표자 모로즈)만이 우크라이나 의회에 입성하게 되었다

게다가 2004년 오렌지 혁명과정에서 재선거 합의의 실질적인 타협안이었던 개정헌법이 2006년 초부터 시행되었다는 사실이다 아래 lt표1gt에서의 비

교를 통해 명확하게 알 수 있듯이 2006년 개정헌법에서는 의원내각제 성격이 대폭 강화되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과 정치적 영향력이 이전보다 더더욱 커지게 됨으로써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의회 내 각 정파들의 기본 태도와 입장은 대단히 중요한 변수로서 작용하게 되었다

lt표 1gt 2006년 개정헌법에 입각한 대통령 총리 의회의 주요 권한 구분

주요

행위자

권한 범위

대통령 bull 외교 및 안보 부처(외무장관 국방장관 국정원장)에 대한 임명제청

총리 bull 외교 및 안보 부처(외무 국방 국가정보)를 제외한 모든 각료 지명bull 주지사 임명 및 해임

의회 bull 국무총리 국무위원 중앙 정부의 기관장에 대한 임명권 행사bull 모든 장관들에 대한 심의와 이들에 대해 거부권 행사 가능

여기서 우크라이나 의회를 구성하였던 5개 정파들을 크게 3개의 이념집단 즉 lsquo좌익정당rsquo(우크라이나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민족 민주주의 정당r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쉔코 블록) lsquo중도정당rsquo(우크라이나 지역당)으로 구분하여 이들의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기본 입장을 비교 분석해 보고자 한다

1) 좌익정당(The left)

1990년대 좌익계열의 정당들은 한때 우크라이나 의회 내에서 다수당의 위치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좌익정당들은 아쉽게도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지는 못하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그 당시 이들은 우크라이나와 NATO 간 협력관계의 진전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명하였던데 비하여 우크라이나와 독립국가연합(CIS) 구성원들 사이에는 보다 긴밀한 형태의 통합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오렌지 혁명이후 실시된 2006년 총선에서 좌익계열의 정당들은 전체 450개 의석 가운데 단지 54석만을 획득하는 저조한 성과를 내고 말았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외교정책 결정과정에서 좌익정당들의 영향력은 이전에 비해서 더더욱 경미한 수준으로 하락하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사회당(SPU)의 경우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티모쉔코와 예하누로프(Yekhanurov)가 이끄는 오렌지 정부에 연합세력으로 참여하였고 정부에 의해 추진된 lsquo부패와의 전쟁rsquo과 lsquo민주화rsquo 촉진정책에 대해서는 강력한 지지의사를 보냈다 이와 동시에 이들은 공산당과 연합하여 WTO 가입을 위해 필요한 법률제정(특히 토지 사유화와 일련의 시장경제개혁 분야)과 NATO 가입문제에 있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곤 하였다

게다가 2006년 총선에서 지지율 7를 획득하였던 사회당은 재차 연립정부의 일원으로 가담하면서 다른 여타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하는 입장에 서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당의 경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의 대전제가 되는 각종 개혁조치들의 전면적인 시행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거나 아니면 상당히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화 및 개방화 시기 EU 가입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정치적 혹은 경제적 개혁정책들의 전면적인 실행을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사실에 핵심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2) 민족 민주주의 정당(National Democrats)

유쉔코 정부 출범 초기 오렌지 혁명의 동맹세력이었던 중도 우파들이 새로운 행정부의 주축집단이 되었다 이들은 쿠츠마 시기 ldquo균형외교정책rdquo(multi-vector foreign policy)을 전면 비판하면서 ldquo친 서방정책rdquo 노선으로 우크라이나의 대외정책방향을 전환하였다

그러나 유쉔코 정부 출범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정부패 스캔들과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하여 국민적 지지를 상실하게 됨에 따라 많은 민족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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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들은 2006년 총선에서 지지율 3라는 의회진입장벽을 통과하지 못하였다 그런 이유로 우크라이나 의회 내에서 이들의 세력은 상당정도 축소되었고 단지 2개의 정파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 당rsquo(81석)과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129석)만이 민족 민주주의 정당의 대표성을 보존하게 되었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 블록 내에 정책노선상의 차별성을 지니는 여러 파벌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보리스 타라슉(Tarasiuk)의 지도아래 있는 민족주의 분파 lsquo루흐rsquo(Rukh)이외에도 아나톨리 키나흐(Kinakh)가 주도하고 있는 산업가 및 기업가 분파도 당내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 민족 민주주의자들 보다는 오히려 기업가 출신들의 당내 입지와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향은 사실상 당내 외교정책노선의 논의 및 선택에 있어서 실용주의적 성격을 한층 강화시켜주고 있다 lsquo반러시아rsquo 정책노선의 완화 급속한 유럽통합정책의 속도조절 등이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의 실용주의적 정책노선을 대표하는 사례들이라고 하겠다

티모쉔코 블록의 경우에도 당내 민족 민주주의 파벌과 중도좌파 사이에 이념적으로 명확한 분화가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 이유로 티모쉔코 블록도 때때로 실제적인 상황변화에 따라 외교정책기조에 있어서 lsquo친 서방rsquo도 lsquo친 러시아rsquo도 아닌 제 3의 길 즉 민족주의 노선을 전격적으로 채택할 개연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모쉔코 블록은 다음의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한 외교정책방향을 선호하고 있다고 정의할 수 있겠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CIS 단일경제공간(SES Single Economic Space)으로의 통합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가능한 한 빠른 WTO 및 EU 가입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NATO 가입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것은 NATO 가입에 대한 국민여론의 지지가 높아질 경우에만 NATO 가입을 지원하겠다는 조건부 찬성 입장인 것이다 3) 중도정당(Centrists)

현재 야누코비치의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은 쿠츠마 통치 시기와는 상당히 다른 성격의 외교정책방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02년 7월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NATO 가입의사를 공식적으로 천명하였고 4개월 후인 11월 야누코비치가 드디어 총리에 오르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수상이 되기 전이나 혹은 수상의 재임시기였던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결코 단 한번도 NATO 가입문제에 대해 그 어떠한 반대의사를 표시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2004년 우크라이나 대선과 오렌지 혁명과정에서 뿐 아니라 유쉔코 정권 출범이후에는 반(反) NATO 입장을 더더욱 강화하면서 이전과는 상당히 모순되는 정치적 행보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lt표2gt에서도 분명하게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이것은 사실상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반(反) NATO 정서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선거에서 승리를 얻으려는 고도의 정치적 전술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야누코비치와 지역당은 lsquo친 러시아 지향성rsquo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대중들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여 자신들의 굳건한 정치적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lt표 2gt 2006년 1월 국민들의 외교정책방향 선호도 조사 설문주제 1

지역당도 다른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외교정책방향에 대한 명확한 이념적 정향이 아직까지 확립되지 않았다고 하겠다 현재 지역당내에서는 절충주의적인 성향을 표방하는 친 기업정파들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큰 편이기 때문

이다 이들은 지역당의 전체의석(186석) 가운데 최소 50석에서 최대 80석까지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정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친 기업정파들은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문제에 대해서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오히려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혹은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2006년 총선 직후 발표된 야누코비치의 정치적 성명을 통해서도 유추해석이 가능하다 그 당시 그는 지역당이 앞으로 구성될 연립정부에 참여할 경우 우리는 NATO 가입문제에 대해 보다 유연한 정치적 선택과 대타협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이러한 입장은 연립정부의 일원으로 야누코비치가 총리에 취임에 따라 보다 구체화 될 수 있었다 물론 지역당 내부에 미콜라 아자로프(Azarov)와 같이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에 반대하면서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통합을 주창하고 있는 반(反) NATO 성향의 집단들도 당연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사실은 연립정부 출범이후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지역당의 입장변화 즉 기존의 다소 모호한 입장에서 최소한 중립적인 관망자세로 기본적인 견해가 수정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한 축으로서 협조적인 태도를 취해야 할 당위성 측면에서 뿐 아니라 지역당내에서 올리가르히와 기업가들이 주도적인 세력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이들이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경제개혁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관계로 언제든 WTO 문제의 법제화에 동참할 개연성 역시 작지 않게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지역당의 경우 또 다른 문제로 제기되는 것이 바로 CIS에 대한 기본 태도라고 하겠다 2004년 대선과 2006년 총선과정에서 지역당은 우크라이나의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통합을 주장하였다 이에 비하여 유쉔코 정부는 쿠츠마와 마찬가지로 CIS 단일경제공간 통합의 1단계 방안 즉 CIS 자유무역지대 창설방안에만 조건부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지역당이 1단계를 훨씬 뛰어 넘는 보다 발전된 형태의 2단계(화폐통합) 및 3단계(관세연맹) 통합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들에게는 우크라이나의 CIS 경제통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비전이 부재한 실정이다 이를 통해 볼 때 이들의 CIS 경제통합 방안은 사실상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유지와 지지획득을 위한 정략적 차원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III 결론

좌익 계열의 lsquo우크라이나 공산당rsquo과 lsquo사회당rsquo 민족 민주주의 계열의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당rsquo과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 중도정당인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 등이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정당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들은 2006년 총선이후 의회진입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아래 lt표3gt의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판단해 볼 때 사회당을 제외하고는 2007년 9월 30일 실시되는 재선거에서도 의회진입이 유력한 정당들이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여기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해 볼 수 있겠다

먼저 각 정파들이 WTO와 NATO 가입문제에 있어서 다소간의 이견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좌익정당들은 두 가지 사안 모두에 반대인 반면 민족 민주주의 정당은 WTO 가입에는 찬성하지만 NATO 가입에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 즉 국민적 지지가 높아질 경우에만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도주의 정당의 경우 WTO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개진하지 않고 있으며 NATO 가입에 대해서는 반대와 중립을 오가는 다소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둘째 EU 가입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각 정파들이 조건부 내지는 분명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좌익 정당들은 조건부 지지 입장이며 민족 민주주의 정당은 절대적인 지지의사를 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중도주의 정당이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발전된 통합방안을 주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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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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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zio Taras Neither East Nor West Ukraines Security Policy Under Kuchma Problems of Post-Communism SeptemberOctober (2005)

Moshes A Ukraine Between a Multi-Vector Foreign Policy and Euro-Atlantic Integration PONAS Policy Memo 426 (December 2006)

Толстов В Н ldquoВнешнеполитический курс Украины после оранжевой революцииrdquo Центральная Азия и Кавказ 41-5 (2005)

Уилсон Э Ронтоянни К Безопасность или процветание Путь которые выбирают Беларусь и Украина под редакцией Селестры А Уолландер и Роберта Легволда Меч и и орала экономика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Беларуси и Украины Москва Центр Карнеги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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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외교

우크라이나의 잠재력과 지정학적 함의

홍 완 석 (한국외대 교수)

지정학적 블랙홀과 오렌지 혁명

1991년 소연방의 해체는 동슬라브 3형제 즉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역사적 분화를 재촉하는 계기를 제공했지만 다른 한편 러시아의 영토 공간과 그 세력권을 현저히 수축시키면서 유라시아대륙 중심부에 거대한 지정학적 lsquo블랙홀rsquo을 남겨놓았다 소비에트 제국의 몰락으로 생긴 그 권력 공백 지대에 독립국가연합(CIS)이라는 새로운 지리적 공간이 탄생하였고 동시에 과거 동middot서 냉전의 인위적 양분법에 의해 가려져 있던 중부유럽(Central Europe)sup1 이라는 역사적middot종교적middot문화적 실체가 중요한 정치단위로 부활하였다sup2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 지역에서 분출되는 지정학적 역동성은 탈러(脫露) 원심력적 경향과 자기 충족적인 민족주의 운동의 고양에 의해 강화되었다 그럼으로써 정치적 불연속선이 형성되었고 이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나토를 앞세워 힘의 진공벨트를 흡수하려는 미국과 자국의 전통적 세력권을 보전하고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러시아 사이의 격렬한 투쟁으로 더욱 심화되었다sup3

1991년 소련의 해체와 함께 주권을 회복한 우크라이나는 포스트 소비에트 공간에서 미middot러가 엮어내는 지정학적 세력방정식에서 관건적 위치에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외적 좌표 설정 즉 친서방노선 또는 친러노선 선택 여부에 따라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상관관계에서 중대한 변동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러시아 모두의 관심을 빨아들이는 지정학적 lsquo만유인력rsquo(萬有引力) 지대에 해당한다

이점은 미middot러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된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명료히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오렌지 혁명 당시 워싱턴과 모스크바는 과거 냉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친서방 성향의 빅토르 유센코(Victor Yushchenko)와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Victor Yanukovich)의 대결로 압축된 대선 과정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각기 자국에 우호적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에 깊숙이 개입했고 배후에서 치밀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결국 재선거까지 치른 우여곡절 끝에 미국과 서방이 지원한 유센코 후보가 승리를 거두었지만 대선의 결과는 우크라이나 사회에 국론분열이라는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2005년 11월 2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독립광장(마이단)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lsquo오렌지혁명rsquo 1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목도하면서 제기되는 한 가지 의문은 과연 어떤 이유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경쟁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포섭하여 자국의 세력권으로 편입시키려고 그렇게 혈안이었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다음 두 가지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지닌 잠재적 현실적 국력이고 다른 하나는 서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가치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국력 해부(解剖)

사실 우크라이나는 세계가 주목하는 lsquo작은 거인(mini giant)rsquo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강대국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3박자 즉 인구 영토 자원 그리고 여기에 높은 과학기술력까지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7월 기준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4700만명으로⁴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태리에 이어 유럽에서 다섯 번째 위치를 차지한다 그러나 영토 면적에 있어서만큼은 이들 국가를 훨씬 능가한다 한반도의 약 3배에 이르는 공간 규모(603700)는 프랑스보다 크고 독일보다 넓다 세계 육지면적의 18과 11시간의 광활한 시middot공간대(時空間帶)를 차지하고 동쪽 끝 lsquo블라디보스톡rsquo에서 해가 뜨면 동시에 서쪽 끝 lsquo상트페테르부르크rsquo에서 해가 지는 나라 러시아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러시아가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유라시아 국가이기에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유럽 최대의 영토 대국이다⁵

[표 1] 유럽의 국가별 인구 및 영토규모 순위

더욱이 lsquo외화내빈rsquo(外華內貧)한 러시아 영토와는 달리 우크라이나 국토는 비옥한 토양으로 뒤덮여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기름진 옥토의 대명사 lsquo체르노젬rsquo(흑토대)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과거 소연방 전체 농산물 생산량의 50 이상을 담당했던 농업기지였다 대부분의 영토가 평지로 구성되어 전 국토의 80 이상에서 경작이 가능하고 전통적으로 밀의 곡창지대인 까닭에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lsquo식량 창고rsquo lsquo빵 바구니rsquo(Breadbasket of Europe)로 불리 운다⁶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지하광물의 5가 부존된 천혜의 자원 부국으로 평가된다 그것도 멘델레프의 원소 주기율표에 나오는 100여개의 자원이 거의 모두 매장되어 있는 광물 천국이다⁷ 이 가운데 철광석 석탄 망간 티타늄 니켈 흑연 등은 세계적인 매장량을 자랑한다 티타늄 형석 베릴륨 리튬 중정석 인회석 등 희소광물도 풍부히 묻혀 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적인 자원 부국이지만 정작 인간 활동과 산업생산에 중요한 에너지 자원만은 빈곤하다 물론 원유 및 천연가스 자원이 부존되어 생산은 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를 충당하기에는 태부족이어서 현재 전체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약 70 정도를 러시아로부터 국제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입하고 있다⁸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잠재력은 문맹율 제로의 높은 교육수준과 양질의 노동력에 바탕한 탄탄한 기간산업 제조기반에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세계 철강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철강대국이고 일본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철강 수출국 반열에 올라있다 산업혁명 이래 철이 lsquo산업의 쌀rsquo로써 한 나라의 국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수출액 가운데 철강 수출이 40를 차지한다는 사실에서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잠재력을 충분히 간파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우크라이나가 단지 세계적인 철강 제조국에 그치지 않고 높은 기초과학 기술력을 토대로 ldquo바늘에서 항공모함까지rdquo 못 만드는 게 없는 산업기술 대국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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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항공 우주 조선 원자력 발전 등의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소연방시절 우크라이나가 군산복합체의 중추신경으로서 주요 전략산업을 담당했기에 가능했다 항공기의 경우 우크라이나는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이 가능한 세계 8개 국가 중의 하나로서 항공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70여개 전문 인력이 8만여 명에 달한다 키예프 인근에 소재하는 항공기 설계 및 성능시험 회사인 안토노프(Antonov)사는 화물기 및 특수항공기 설계에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다⁹ 예컨대 An-225 수송기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로 이륙 최대중량이 무려 600t에 달할 정도이고 따라서 우주왕복선이나 열차까지 싣고 다닌다

우크라이나의 높은 과학기술 수준은 무엇보다도 우주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에서 우주선을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 발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지금은 러시아 소유인 우주선 lsquo미르rsquo호(號)도 사실은 우크라이나에서 제작된 것이다 현재 세계 상업위성 시장의 8를 점유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내에 우주선 및 발사대 설계연구센터가 7개 우주선 제조 기업이 12개나 될 정도로 항공우주기술 강국이다₁₀

조선 분야도 고도의 기술력과 함께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9개의 조선소에서 화물 수송선을 비롯한 대형 선박 중대형 트롤어선 초고속 여객선 유류 운송선 등 다양한 형태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조선 산업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항공모함 잠수함 순양함 등 특수함 제작 분야에서 뛰어난 건조능력을 발휘하고 높은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흑해 연안 초르노모르스키 조선소(Chernomorsky Ship-building Yard Plant)는 유럽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하고 과거 소련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항공모함을 제작했다

이밖에도 우크라이나는 30만 대군에 러시아로부터 흑해함대 전력의 14과 전략 및 전술 핵미사일 제조 기술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강한 근육질의 군사력을 구비하고 있기도 하다sup1sup1

유라시아 지정학의 허브

한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가치는 이 나라가 지닌 국가적 잠재력을 상회한다 지리적으로 우크라이나는 동과 서(유럽과 아시아) 남과 북(발틱해와 흑해)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의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서쪽으로는 몰도바와 루마니아 북서쪽으로는 폴란드 슬로바키아 및 헝가리 북쪽으로는 백러시아 북동쪽으로는 러시아연방과 접해 있고 영토의 남단에는 돌출된 크림반도가 흑해와 아조프해 사이를 가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일찍이 지정학(geopolitics) 개념의 창시자 맥킨더의 lsquo심장지대 이론rsquo(heartland theory)sup1sup2 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1919년 자신의 저서 ldquo민주적 이상과 현실rdquo이라는 저서에서 유라시아 대륙 내의 중앙적 위치(동유럽)를 장악하는 자가 결국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였는데 그 이론을 대입해 볼 때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치가 바로 이 심장지대에 해당한다 맥킨더는 유라시아 중앙부의 심장지역이 사방으로의 팽창middot진출이 용이하고 국가발전 및 전쟁에 유용한 지하자원과 비옥토가 풍부한 관계로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에

기초하여 그로부터 향외(向外)하면 유라시아 지배 나아가 세계지배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설파한 바sup1sup3 이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환경과 정확히 일치한다

과거 유라시아 헤게모니 국가들의 지정학적 팽창 및 그 지배과정을 추적해 볼 때 우크라이나가 역사적으로 유라시아대륙에서의 패권장악을 위한 권력투쟁의 주무대였다는 사실이 맥킨더 이론의 적실성을 입증한다 요컨대 우크라이나는 유럽인에게는 동방진출을 위한 lsquo길목rsquo이었고 아시아 유목민에겐 유럽을 향한 lsquo통로rsquo였으며 러시아인에겐 바다를 향한 lsquo출구rsquo였던 것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13세기 몽고 침입이후부터 소연방이 해체될 때까지 오랜 기간동안 주변강대국의 분할 지배를 받아왔다 신생 독립국으로 등장한지 불과 15년에 불과한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의 그러한 지리적 현실과 역사적 조건은 세계적 권력보유자들 특히 냉전의 관성이 여전히 작동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에게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고 동시에 이들에게 상호 제로섬적 지정학적 목표를 제시한다

우크라이나에 관한 브레진스키의 lsquo훈수rsquo

미국의 대표적 전략가 브레진스키는 우크라이나를 유라시아대륙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러시아의 제국적 복원을 원천봉쇄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정학적 추축(樞軸)국가로 분류한다sup1⁴ 그는 모스크바에 의해 주도되는 CIS 통합 노력이 제국주의적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 중심의 세계지배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부터 철저히 격리시키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종속될 경우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행사가 어려워지고 궁극적으로 소연방의 후속체로서 러시아middot우크라이나middot백러시아middot카자흐스탄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제국이 발현하여 미국의 지정학적 운신의 폭을 크게 제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따라서 독립적이고 민주적이며 강력하고 번영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여 서유럽의 정치경제 구조 안에 편입시킬 것을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권고한다sup1⁵ 브레진스키의 충고를 요약하면 우크라이나 없이는 러시아가 제국이 될 수 없다는 즉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제국적 야망을 억제하는 지정학적 lsquo급소rsquo라는 것이다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의 의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한 크레믈린 전략가들의 인식 또한 미국과 동일하다 그것은 과거 레닌이 ldquo우크라이나를 잃으면 우리는 머리를 잃는다rdquo(если мы потеряем Украину то потеряем голову)라는 언술 속에 명확히 함축되어 있다sup1⁶ 레닌의 지적처럼 오늘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국익 수호와 영토적 안전보장 그리고 위대한 강대국 러시아의 재건을 좌우하는 생사여탈적 위치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영향권 이탈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러시아의 지전략적 옵션을 크게 제한할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의 지정학적 좌표체계를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치명적인 타격으로 다가온다

첫째는 러시아의 야심찬 프로그램인 CIS 통합을 유명무실화시킨다는 점이다 1994년 초 러시아의 입장을 배려치 않은 나토의 활동영역 확장이 본격화된 후 크레믈린은 자구적 차원에서 나토의 동진 팽창 속도에 비례해 느슨한 연합체 형태의 CIS를 견고한 통합체로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적 노력을 서둘렀다 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한 실천적 조처는 1995년 9월 이례적으로 발표한 ldquo러시아와 CIS의 전략적 노선rdquo이라는 외교문건으로 표현되었다sup1⁷ 러시아 대통령령(указ) 형식으로 공표된 이 문건에서 옐친은 CIS국가들과의 역사적 지정학적 특수관계를 강조하면서 CIS 통합의 필연성 및 당위성을 역설하였는데 이는 CIS에 대한 영향력과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러시아 정부의 강한 의지를 함의한다 이후 러시아는 CIS를 전 가맹국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정치middot경제middot안보공동체로 고착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영토면적과 인구 자원 등 국력의 총합에서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 위치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가 CIS에서 완전 이탈하여 서유럽 세계의 일원으로 흡수될 경우 파편화된 CIS는 그 유기적인 작동이 마비되고 단지 몇몇 친러시아 국가들만의 친목단체 수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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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유럽방면에서 러시아의 안보적 취약성의 노출이다 나토의 동진이 중부 유럽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를 경우 러시아는 NA-TO와의 안보적 완충지대를 상실하여 그와 직접 대면해야한다 이는 러시아의 장기적 지정학적 목표인 중middot동부 유럽의 중립화를 난망케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전략적 방어 lsquo종심rsquo(縱深)을 훨씬 동쪽으로 후퇴시켜 안보적 취약성을 영속화시킨다

셋째는 전략적 요충지 흑해 연안지역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 종식이다 18세기 말 에카테리나 여제 이래 부동항 흑해는 지중해 진출의 유일한 출구로서 전통적으로 러시아제국의 성장과 유럽 열강으로서의 국제적 지위 확보에 기여한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통로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독립이후 흑해 함대는 분할되었고 그 모항 세바스토폴 항구와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에 귀속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반러화는 흑해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을 제한하면서 제해권 장악에 제약을 가하고 러시아 해군력의 대유럽 투사능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처해있는 지정학적 안보체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넷째는 카스피해 유전지대 개발 및 송유관 건설을 둘러싼 러시아의 경제이익 침탈이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카스피해산 원유의 지배권 장악을 놓고 치열한 영향력 경쟁을 전개중이다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는 이 유전지대 외곽에 자리잡고 있으나 카스피해가 내해(內海)인 관계로 흑해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원유의 수송에 있어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의 상실은 카스피해 연안지역의 막대한 석유가스 자원sup1⁸에 대한 장악력을 저하시킨다

마지막으로 제국적 복원의 추동력 상실이다 민족적middot종교적 동질국인 4천 7백만의 우크라이나 인구와 그 영토 규모는 향후 러시아의 제국적 부활을 견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물적 인적 토대이다 그러나 300여 년에 걸친 러시아 제국의 역사로부터 우크라이나의 결별은 그 가능성을 크게 제한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의 독자성 강화는 러시아로 하여금 자신들의 정치적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재정립을 요구하고 슬라브적 정통성과 관련된 공통적 표준의 유일하고 거룩한 담당자라는 러시아적 요구의 핵심을 위협한다sup1⁹

Endnotes

1냉전을 계기로 유럽이 lsquo동rsquo과 lsquo서rsquo 두 개의 진영으로 분리되면서 중부유럽은 정치적 의미에서 서유럽과 구분하기 위해 동유럽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그러나 탈냉전과 함께 문화적 종교적 연대성에 기초한 중부유럽의 재발견이 모색되고 있다 예일대 역사학자 하워드(M Howard)는 중부유럽을 지리적 범위보다는 종교적 동질성에서 찾는다 즉 중부 유럽은 이전의 합스부르크 제국(오스트리아-헝가리)과 폴란드 등 카톨릭 국가를 포함하고 로마를 정신적 지표로 삼으면서 서방적 성향을 띤다 반면 동유럽은 동방정교 국가들 이를테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의미한다 이규영 ldquo탈사회주의와 lsquo중부rsquo유럽의 재발견rdquo『국제정치논총』 제40집 1호 pp 161-166

2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로 구성된 이른바 lsquo비세그라드rsquo(Visegrad) 그룹이 중부유럽의 자생적 정치단위로 부각되고 있다

3강봉구 『현대러시아 대외정책의 이해』(서울 한양대 출판부 1999) p 89

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다 1991년 독립당시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5200만 명이었으나 2006년에는 약 4700만 명으로 줄어 15년 동안 무려 5백만 명의 인구가 감소하였다 우크라이나의 인구 감소는 출산율의 저하 영아사망율의 증가 대규모 해외 이주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5홍완석 ldquo슬라브권의 이단아 레오니드 쿠츠마rdquo 송기도 편 『권력과 리더십 6』(서울 인물과 사상사 2000) p 106

6 Ukraine Economy httpwwwcountriesquestcom europeukraineeconomyhtm (검색일 2007 4 10)

7오영일 ldquo2010 러시아middotCIS 시장 이렇게 변한다rdquo 『LG 주간경제』통권918호 (2007) p 12

8우크라이나는 2004년 기준 에너지 총수요 가운데 원유는 19(약 420만톤) 천연가스는 265(201억)를 국내 생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9 The Science Times httpwwwsciencetimescokrdata article160000000015260jsp (검색일 2007 4 27)

10 우크라이나 경제개황 httpwwwmofatgokrekek_a003 ek_uauaek_a03ek_b101173372_ 11213html (검색일 2007 4 15)

11 Adrian Karatnycky ldquoThe Ukrainian Factorrdquo Foreign Affairs Vol 71 No 3 (Summer 1992) p 91

12맥킨더가 lsquo심장지역 이론rsquo에서 설파한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ldquo동유럽을 장악하는 자가 심장지역을 지배하고 심장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전체를 장악한다rdquo Who rules East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 Island Who rules the World Island commands the World H Mackinder 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New York Norton 1919) p 150

13 임덕순 『地政學 理論과 實際』(서울 법문사 1999) p 12

14 Z Brzezinski 『거대한 체스판』 김명섭(역) (서울 삼인 2000) p 128

15 Ibid pp 121-164

16 ldquoВ laquoоранжевой революцииraquo выиграл Путинrdquo httpwwwua-reportercomnews3616 (검색일 2006 09 18)

17 Стратегический курс России с государствами - участниками содружества независимых государств Дипломатический вестник МИД РФ No 10 (Октябрь) 1995 с 3-6

18 중앙아시아와 카스피해 지역에 매장된 천연가스와 원유는 쿠웨이트와 멕시코만 그리고 북해의 매장량을 압도한다

19 Z Brzezinski(2000) p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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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경제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과 투자 동향 변화

윤성학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Ⅰ 서 론

2004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등장한 유센코 정권은 집권 정당성을 민주화와 경제성장에서 찾고 있다1 1992년 등장한 구소련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집권 정통성을 사회주의 체제의 해체와 민족주의에서 찾았던 반면 2004년 이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민주화 혁명으로 탄생된 정부들은 민주주의 가치를 국가정체성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유센코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카자흐스탄이나 아제르바이잔과 같은 원유국가(petro-state)2가 아니라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선 과학대국이며 항공산업 조선업 등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갖고 있는 국가이다 억압적이고 독재적인 체제로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과 질 높은 노동력을 고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는 가톨릭의 서부와 정교의 동부 문제 소련 잔재 청산을 위해서도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 동시 발전하여야 한다는 것이 유센코 정부의 관점이다

유센코 정권의 이와 같은 동시 발전 전략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등과 명백히 다른 국가발전 전략이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등 독재적 국가들은 체제 안정을 최우선시하면서 권위주의 체제에 입각한 성장 우선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국민의 기본 생활권 보장을 위한 경제성장이 최우선 국가전략이며 민주화는 그 다음 단계로 추진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우선 전략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은 인권 탄압 국가로 EU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문제는 정치경제학의 오래된 주제이다3 이론적 차원에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은 산업화의 성숙단계에 도달한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에서 경험적으로 실증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회주의 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의 초기단계에 있는 대부분의 구소련 국가들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병행 추진보다는 lsquo선성장 후민주화rsquo의 길을 선택하였다 실제 오늘날의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도 산업화(경제성장)을 어느 정도 성숙시킨 연후에야 민주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권위주의적 성장론자들에 의하자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도 경제성장 이후 민주화가 비로서 가능하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경험적으로는 경제성장 초기 단계에서 권위주의와 자본주의적 경제발전 사이에 lsquo선택적 친화력rsquo(elective affinity)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권위주의 체제가 반드시 경제발전을 가져 오는 것은 아니다 제3세계의 수많은 권위주의 체제 중에 경제발전에 성공한 나라가 오히려 예외에 속한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따라서 경제발전에 성공한 국가와 실패한 국가들의 관점에서 국가의 역할과 성격에 주목하는 것이 최근 연구동향이다 경제발전에서 국가의 역할은 산업화의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을수록 일반적으로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후발 내지 후발 산업화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역할이 큰 국가를 지칭하기 위해 lsquo발전지향형국가rsquo(developmental state)라는 개념이 많이 사용된다4 이러한 발전지향형 국가는 단순한 권위주의체제와는 차별성을 지닌다

2004년 12월 오렌지혁명을 통해 집권한 유센코 정권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크라이나 경제체제의 개방화라는 전략을 제시하였다 유센코 집권 이전 우크라이나 경제체제는 비록 법적으로는 외국인투자를 우대하고 있었지만 시장경제체제 전환 과정에서 폐쇄적이며 실질적으로는 러시아 경제에 의존하고 있었다 유센코는 경제체제 개방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의존을 탈피하고 EU 국가들과의 접근을 통해 경제성장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유센코의 이 같은 전략은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한계 속에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를 결과하였다 2005년 9월 유센코는 정치적 동반자였던 티모셴코를 총리직에서 해임하면서 혁명주체간 세력다툼 및 분열로 경제성장세 둔화 정치 불안 가중 등의 결과를 초래하면서 집권세력의 인기도 크게 하락하였다 2006년3월 총선에서는 유센코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이 구여권인 지역당과 티모셴코블록에도 뒤진 3당으로 전락하면서 정치적 리더십은 큰 위

기를 맞이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유센코 정부의 경제개방화 전략의 의미를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의 변화되는 투자 환경을 분석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 위에 우크라이나가 과연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지 전망할 것이다

II 유센코 정권의 경제 개방화 전략

우크라이나 경제는 1998년 이후 대폭적인 환율 평가절하에 따른 수출경쟁력 회복과 러시아로의 수출증대 등에 힘입어 2000년 이후 5를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왔으며 2003~04년에는 1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이 같

은 높은 성장률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러시아로부터 수취하는 송유관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비CIS 지역으로의 철강류 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5년 오렌지혁명을 통해 유센코 정권이 출범하면서 민주화에 따른 후광과 EU의 적극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었으나 아래 lt표 1gt에서 보듯이 245 라는 초라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2005년 우크라이나 경제의 낮은 성장률과 경제침체의 주요 원인은 주요 수출품목인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6 의 생산 및 수출 감소를 비롯한 전반적인 제조업의 부진 환율 절상과 에너지 자원 및 자본재의 수입 증가로 인한 무역적자의 심화 때문이다 철강시세 하락과 국내경기 회복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상품수지가 12억 달러 적자로 반전되면서 약 7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였다 공업생산증가율도 2004년 125의 14 수준인 31를 기록하였으며 특히 제조업의 전반적인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광업은 2004년 41에서 2005년 44 제조업은 2004년 146에서 2005년 30로 대폭 하락하였다 특히 석탄 및 석탄가공(-134) 금속 및 금속제련(-15)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였으며 섬유 및 피혁(03) 공작기계(71)등도 대폭 하락하였다

수출 증가세의 둔화와는 반대로 총수입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 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수입은 2004년 대비 8 증가하였으며 총수입의 17를 차지하는 전자 기계 등 자본재의 수입은 전년 대비 30 이상이나 증가하였다 제조업이 침체에 빠진 상태에서 유센코 정부는 lsquo오렌지 혁명rsquo 이후 사회지출을 크게 증가시켰으며 이는 수입 수요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lt표 1gt 우크라이나 거시경제 지표

2005년 유센코 정부는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화의 경제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우크라이나 경제개방을 본격적으로 착수하였다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의 핵심은 적극적인 WTO 가입과 국제입찰을 통한 국영기업의 과감한 민영화로 특징지워진다

유센코 이전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초 2002년 12월까지 WTO회원국과의 상호협상을 완료하고 동시에 EU 표준에 적합한 법률 제도 정비를 위한 상호협의를 완료하여 2003년까지 WTO에 가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러나 경제개혁의 둔화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미국 EU 대만 키르기스탄 등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의회 다수파 중심의 자국 산업보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WTO 가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국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자동차산업 개발법안 교통수단 수입에 관한 법안 위탁 생산된 비철금속 조각 수출금지 법안 은행거래법안 등 WTO 가입에 필요한 23개 법안 중 7개 법안 제정을 통과시켰으며 WTO 가입을 위한 지속적인 수입규제 완화정책에 나섰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12월 대만과 쌍무협정을 체결하고 장애요인 중 하나인 금융시장 개방 등에 대한 국내법을 개정함으로써 미국 EU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WTO 가입의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하였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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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미국과 EU도 우크라이나를 시장경제국으로 인정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수출은 약 3억 달러가 증가될 것이며 외국인 투자효과로 인해 재정수지 흑자가 약 5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철강 목재 부문이 WTO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실제로 목재 부문은 지난 2004년 현재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1억8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였다 외국인 투자도 WTO 가입과 동시에 붐을 이루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WTO 가입과 함께 유센코 정권이 추구한 또 다른 경제개방화 전략은 국영기업의 과감한 국제 매각에 입각한 민영화정책이다 우크라이나의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은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하였으나 의회의 반대로 지연되다가 1997년 말부터 현금 경매에 입각한 사유화(Voucher 사유화)정책이 시작되었다 1999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는 기초적인 사유화 정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대규모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대규모 국영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자체의 기업 집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외국인투자도 부진하였기 때문이다

유센코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민영화를 외국인투자가의 접근을 실질적으로 제한한 러시아와 달리 국제 입찰을 통해 과감하게 개방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적극적인 민영화 정책에 힘입어 2004년에 약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우크라이나 국영기업을 국제입찰을 통해 민영화되었다 대부분 매각 기업은 우크라이나 내의 개인이나 기업이 차지하였지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기업은 외국인이 구매하였다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기업인 Krivorozhal Steel Mill은 2005년 10월 인도에 본사를 둔 독일 기업인 MIttal Steel에 48억 달러에 경매를 통하여 매각되었다

우크라이나 전략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유치는 유통 금융 건설 등 서비스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확대로 연결되었다 2005년부터 키예프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유럽계 할인유통점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였으며 구소련의 낙후된 금융시스템에 외국계 금융회사가 규제 완화를 기회로 적극적으로 진출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이와 같은 친서방적 개방화 자세는 NATO 및 EU 가입으로 표출되었으며 러시아와 국내의 보수파의 정치적 반대의 초점이 되었다

III 2005년이후 외국인투자 동향 변화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 유치는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하여 시장경제를 도입한 이래 지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는 연간 투자액이 10억 달러가 넘어 섰고 2005년도에는 국영 제철소의 매각에 대한 외국 투자 증가로 8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급증세를 보였다 2006년 말 현재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외국 기업은 11800여개에 이르며 법인 소재지는 73인 8600개사가 수도 키예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2006년 14분기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투자는 9억2250만 미 달러로 연초보다 56 증가하였으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39배 증가하였다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고 독립이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2005년이후 급증한 것은 동과 서를 연결하는 우크라이나의 지경학적 위치에 대한 유럽의 관심뿐만 아니라 유센코 정권의 적극적인 개방화정책의 결과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주요 국가는 독일 사이프러스 오스트리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와 미국 버진아일랜드 등 미주지역 국가와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이 전체 투자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이프러스 등 조세회피 지역에서 투자 급증은 과거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였던 우크라이나 자본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으로 파악된다 2005년에는 EU 국가들의 투자가 증가하였으며 CIS의 맹주 국가인 러시아는 2003년이후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대우가 주도하였던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투자는 2000년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lt표 2gt 우크라이나 FDI 현황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유치의 특징은 국유재산 매각(사유화)을 통한 외자 도입이다 과거 공산주의 경제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던 거대 국영기업들이 국제공개경매를 통해 외국인 기업에게 매각되었다 특히 유센코 정부 들어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2004년에는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국영기업들이 사유화되었으며 2007년에는 약 559개의 기업들이 사유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대 국영기업의 사유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막대한 현금 수입을 얻고 있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가스 및 외국 소비재 수입 증가를 상쇄할 수 있었다 2000년 외국인 투자는 10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는데 2006년에는 이미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lt그림 1gt 연도별 투자 유치 및 해외 투자 실적 (단위 백만 달러)

자료 The State Statistics Committee (httpwwwukrstatgovua)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금융업이 114로 가장 많고 도소매업이 106 부동산 84 철강 및 금속 산업 66 식품 산업 6 등이다 2006년도 전세계 자산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과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005년도에는 64에 머물렀으나 2006년도에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외국 자본의 우크라이나 은행 인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금융산업과 함께 외국인 기업은 우크라이나의 유통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서유럽 대형유통 업체인 독일의 METRO ELDORADO 등이 이미 진출하여 있는 등 서구식 유통 체인들이 우크라이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형할인점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서 향후 재래시장을 포함하여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찍 할인점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의 외국인 투자 확대로 전통적인 우크라이나의 제조 및 금속산업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투자 외국인기업으로는 부동산 분야의 Collier 운송 분야에서 러시아의 MTC 이탈리아의 IVECO 기타 GM Lukoil 등이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 100 외국 투자 은행은 Calyon Bank Citi Bank Raffison Bank HVB Bank Bank PEKA Kredit Bank SEB 등이 있다 또한 식품가공업에는 스위스 네슬레와 미국의 FOOD MASTER KRAFT 등이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對우크라이나 투자진출은 대우그룹에 의해 1997~998년도에 집중

되었다 대우는 자동차 합작생산을 위해 약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였고 교환기 생산 공장에 5백만 달러 건설분야에 739만 달러 등 약 2억 달러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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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으나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다 대우의 우크라이나 투자 실패는 대통령과 의회가 분열되어 있는 등 정치적 리스크8 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우를 제외한 한국의 우크라이나 제조업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미한 실정이며 현지 진출한 기업의 법적 지위는 주로 연락사무소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IV 우크라이나 투자 환경과 중장기 전망

우크라이나는 인구 4700만의 경제규모와 동서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한 입지적인 이점 때문에 해외 투자진출에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미흡하고 고질적인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로 인해 외국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국가였다 2007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야누코브스키 총리또한 우크라이나가 지금이 투자 적격 시점이지만 여전히 제거해야할 투자 장애요인들도 존재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시인하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장애 요인으로는 불확실한 법률 체계 조세 정책 토지권 토지개혁 세관문제 등이다

세계은행이 조사한 우크라이나 사업환경 보고서9 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 투자환경은 여전히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여 열악한 상황이지만 인근 구소련 국가들보다 훨씬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o 기업 등록과 관련한 규제

기업 설립을 측정하는 4 가지의 척도에서 우크라이나 지표들은 지역 평균과 OECD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사업자가 15개의 절차를 밟아 영업개시에 이르기까지 평균 34일이 걸리고 개업비는 국민소득의 176에 이르며 사업자 등록을 위해 최소한 국민소득의 1139와 같은 금액을 은행에서 보유해야 한다

o 고용 및 해고

고용과 해고 경우의 우크라이나 경영인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큰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평균치의 423과 OECD의 평균치 344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총 지수는 64에 이를 정도로 고통 지수가 높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지인을 고용하려면 우선 광고나 소개 등을 통하여 필요한 인력을 물색하여 고용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노동 기록부 (Labor Book)를 제출 받아 노동 법규가 요구하는 사항을 기록하고 유지해야 한다 이 노동 기록부에는 피고용인이 수행하는 업무 보수 고용기간 등이 기재 되며 일생동안 기록을 유지해야 피고용자가 은퇴 후 국가에서 지급하는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외국 투자 기업이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지방(시) 정부 산하의 GDIP(General Directorate on Foreign Represen-tative)에 등록하고 각종의 사회보장세를 납부 하여야 한다 2007년 현재 평균 임금은 약 200 달러 수준이지만 경험자나 특정 분야 전문가를 고용하려면 이의 3-5배를 주어야 한다 특히 영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은 월 1000 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o 부동산 등록

재산등록시 소요되는 지역평균 136일과 OECD 평균 34일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에서 재산등록이 93일이나 걸리는데 CIS 지역보다는 높지만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서는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 대출 정보

대출정보 지수는 공공 등기소나 사립 기관 등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대출에 대한 정보의 범위 접근성 품질 등을 나타내는데 높은 값일수록 공공등기소와 사립가관에서 더 많은 대출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IS 지역평균의 53과 OECD 평균의 63과 비교하여 우크라이나 지수는 중간에 있는 값인 6이다

o 기업 파산과 관련 처리 규제

파산 청산시 지역평균 33년과 OECD평균 17년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청산하려면 26년이 걸린다 CIS 지역평균인 307과 OECD평균인 721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부도 복원율(recovery rate)은 255임(measure cents on the dollar)이다

lt표 3gt 글로벌 소비자지수 TOP 5

외국기업의 우크라이나 투자진출에는 아직도 많은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여전히 공정한 시장경쟁보다는 정치적 인맥 관계에 의해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해당 도시의 시장 등 실력 있는 정부 인사와의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다10 그러나 독일 러시아 폴란드 등 인근 유럽국가들은 이와같은 까다로운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우크라이나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였다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성장 전망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실업률은 2000년이후 감소하고 있으며 국민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체질적으로도 지하경제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투자자의 재산 보호를 위한 제반 조치들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기업관리 시스템 또한 개선되면서 2006년도에만 외국인 투자가 전년대비 28나 증가하였다 AT Kear-ney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2006년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시급히 투자해야 할 5대 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이나의 컨추리 리스크는 여전히 높지만 시장매력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다음이며 선점효과 측면에서는 러시아를 능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더욱이 여전히 국가 권위주의에 입각한 러시아와 달리 어느 정도 민주화의 기반이 구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Endnotes

1 2007년 5월 7일자 유센코 대통령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2 원유국가는 에너지자원 수출이 GDP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권위주의 국가 통치로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일부 계층만 배를 불리는 나라들을 의미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등이 있다

3 S Haggard and R Kaufmann The Political Economy of Democratic Transi-tion (Princeton forthcoming) David Collier The New Authoritarianism in Latin America (Princeton l979) 등 참조

4 역사적으로 보아 권위주의 하에서 경제발전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경우는 국가가 사회 내의 제계급(지배 및 피지배계급 모두)으로부터 상당히 자율적이면서도 그 국가가 발전을 도모하기에 적합한 정책적 및 제도적 능력을 갖추었을 때뿐이다 발전국가론에 대해서는 Haggaard(1990) 참조

5 24 경제성장은 연초 정부 목표치였던 82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6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은 우크라이나 총수출의 42를 차지하고 있는데 2005년 생산이 15로 감소하면서 수출 또한 전년 대비 8 증가한 180만 톤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은 국제 금속시장의 경쟁심화 및 수출환경 악화에 기인한다

7 Victor Yanukovich가 총리로 선임된 후에는 우크라이나의 정책기조가 친러정책으로 선회하여 우크라이나의 WTO 가입은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지만 유센코 정부는 러시아보다도 먼저 WTO에 가입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8 우크라이나 투자의 정치적 리스크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05년에 LG는 Ukrtatnafta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으나 2006년 1월 정권교체후 정치적인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9 이 보고서는 세계은행에 의하여 155개 국가 대상으로 조사된 대량 보고서의 일부로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투자와 생산성 및 성장 등을 방해하거나 촉진시키는 규제와 정책들이 소개되며 외국투자를 위한 사업환경이 어떤지 등을 위주로 분석하였다

10 독일 Metro의 우크라이난 진출은 전임 키예프시장이자 우크라이나 최대 건설 업체인 KYIV MISKBUD HOLDING를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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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문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홍석우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정체성(identity)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정의되고 논의된 복잡한 개념이다 정체성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정체성이 다중적인 의미를 갖는데 있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개인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또한 사회적 범주 속에서 가족 지역 종족이나 민족 등 사람들이 속한 집단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체성 정의에 있어 개인적 범주와 사회적 범주간의 일체성과 통일성이 과연 성립될 수 있을 것인가는 정체성의 논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을 위해 많은 정책을 수행해 왔다 주로 지식인들과 국가주도하에 진행되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 작업은 보통 종족 간 갈등과 긴장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 우크라이나의 현실은 기대를 벗어나 지역간 종족간 갈등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서간의 갈등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특히 러시아인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간의 갈등은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개개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과연 같은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많은 학자들이 정체성을 언급하면서 강조하는 요소가 바로 문화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스미스(Anthony Smith)는 공통된 대중문화를 민족 정체성의 중심적 요소라고 강조했으며 민족주의는 문화의 독트린으로서 집단적 문화 정체성 혹은 문화 민족을 만들려는 주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1991 pp 14-15) 그루(Raymond Grew)는 민족 정체성이 실제적인 의미를 갖고 중요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민족의 대중문화(popular culture) 및 상위 혹은 공식 문화(high or official culture)에 토대를 두어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1986) 결국 문화적 공통성 위에서 민족 정체성이 형성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통합이 가능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의 민족 정체성이 과연 어떠한 문화적 토대위에서 형성이 되어왔는가를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더 큰 사회적 범주인 지역 종족 민족 정체성과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겠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정체성 형성의 문제가 우크라이나 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논의할 것이다

II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문화와 정체성의 문제는 보통 대중들 보다는 지식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정의되어왔다 보통 모든 민족에게 있어 지식인과 엘리트층이 민족 정체성의 개념 정의와 형성 그리고 그것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아왔다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에 있어서도 민족정체성의 정의는 19세기 우크라이나에 낭만주의적 민족주의가 전파되면서 지식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19세기 우크라이나 지식인들은 민족정체성을 정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내재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을 다른 민족들과 구별시키는 문화적 특징에 주목을 했다 민족 구성원의 문화적 특성은 바로 민족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의 관습 가치 믿음 전통을 포함하여 언어 종교 예술 등에 내재되어 있다고 믿었다 19세기서부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은 러시아 학자들의 공식적인 역사관이었던 모든 동슬라브족(대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시인)에 공통적이며 유일한 全 러시아의 역사라는 관점에 전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독자적인 정치 및 문화발전론을 제기하게 되었다 러시아와는 다른 역사적 발전경로를 경험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다음과 같은 독자적인 문화적 특성 혹은 기반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는데 아래에 소개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은 슈만(Stephen Shulman)에 의해 정리된 것이다(Stephen Shulman 1999 pp 1011-1036)

1) 개인주의(Individualism)

개인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한 존중은 우크라이나인들의 고유한 특성으로 강조되어왔다 망명학자였던 미르축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들(우크라이나인들)의 지적 삶 그들의 윤리적 기준 그리고 법전 더 나아가 그들의 실제 행위는 모두 개인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져 있다 공동체의 이해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조차 의지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원망 받았다 (Mirchuk 1949 p 89)

우크라이나인들의 개인주의는 보통 러시아인들의 집단주의(collectiv-ism)와 비교가 되었다 루드니쯔끼는 러시아인들의 역사 정치전통이 짜리를 신 바로 밑에 위치시키고 개인들은 경시한다(Rudnytsky 1918 p 190) 라고 언급했다 19세기 코스토마로프는 짜리에 대한 존경이 너무 커서 작은 반대의 표현조차 죽을 가치가 있는 죄로 여겨졌다(Kostomarov 1843 p 102)고 말하면서 러시아의 민요에서 일반민중은 부수적인 인물로 묘사되며 짜리는 지상에 존재하는 신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의 민요에서 중심인물들은 귀족계급이나 짜리가 아닌 코사크 추막(소금운반인) 불릭(꿀농사꾼) 농민 등의 일반민중 이었다고 말하며 이들이 항상 우크라이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음을 강조했다(pp 83-84)

2)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인들의 문화적 특성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이 언급이 되는데 이것은 이미 키예프 루시의 정치문화에서 시작된다고 설명된다

키예프 공국의 사회체제는 계약관계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엄격한 존중 귀족과 대중의회에 의한 왕권의 제한 자치적인 도시의 생활 연방주의적 특성에 가까운 지방분권주의 등에 의해 특징지워지며 이 모든 것들은 키예프 정치체제에 독특한 자유주의적 흔적을 부여했으며 이후 시기들의 우크라이나 국가 조직들을 성격지웠다 13세기에서 14세기의 갈리시아-볼린 공국은 봉건적 구조로 발전했고 봉건적 의회정치제도를 포함한 성숙한 봉건주의는 14세기에서 16세기를 거치면서 리투아니아-루테니안 국가 속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17세기와 18세기의 코사크의 헤트만국가는 신분체계를 소유하고 있었다 (Rudnytsky 1987 p 8)

키예프 시기 공후(크냐즈)의 권력을 견제했던 시민집회인 비체(viche) 코자크 시기의 민주적 선거절차 등은 우크라이나 초기 역사부터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전통을 설명하는 주요한 예로서 소개되었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키예프 루시의 비체는 이후 코자크 시기 정치체계의 근간이 되었는데 키예프 루시의 공후는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비체에서 선출되었으며 코사크들의 지도자들 또한 이러한 선거 방법에 의해 민주주의적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Kostomarov 1883 p 680)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은 15세기부터 자유의 땅과 신분을 위해 스텝지역으로 도망쳐 군사조직을 만든 코자크와 그들의 본부인 자포로지안 시치(Zaporozhian Sich)에 의해 상징화된다 추바티(Czubatyj)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힘으로 성립된 정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정부의 충실한 신하로 남으려 하는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항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위해 싸우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1947 p 149)

3) 대지(大地)와 민속 문화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 민족의 또 다른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대부분 농부로서 자연과 비옥한 대지에 밀착되어 있으며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풍요로운 대지에 밀착되어 농사일에 종사하는 환경은 가족 부족간 친근성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했다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인 성격이 더욱 강했으며 토지의 개인적 소유를 가치 있게 평가하는 사고를 발생시켰다 따라서 토지의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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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단지 경제적 의미뿐만 아니라 개인적 자유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와 같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사상에 입각해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농지상속은 장자상속이 아닌 전 가족성원에 대한 균등한 분배였다고 한다(Pasko 2004 p 1) 농촌문화의 소산인 민속 문화는 매우 화려했고 19세기 민족주의 학자들에 의해 우크라이나 민족정신을 반영하는 진실 된 문화보고로 받아들여졌다 폴란드와 러시아에 의해 지배되던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은 폴란드 러시아 유태 문화의 중심지가 된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대지와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 발전한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가 농민들에 의해 유지 보존 되었다

4) 감성주의(emotionalism) 낭만주의(romanticism)

우크라이나인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강한 편이며 물질주의를 추구하기 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특성을 소유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문학과 지성사의 주요인물인 추제브스키(Chyzhevskyi)는 위대한 우크라이나 철학자와 사상가의 감성적 요소가 바로 철학의 심장이라고 했다 (1994 p 1987) 코스토마로프는 대러시아인들은 물질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대러시아에서도 사람들은 악마 마녀 귀신들을 믿는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적은 수의 환상적 이야기를 갖고 있다 러시아의 이야기 속에서 악마와 귀신조차도 물질주의적이다(Doroshenko 1972 p 138) 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인들을 물질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이라고 성격 지웠던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관념적이며 이상주의적이라고 말했다

5) 관용과 인내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지막 문화적 특성으로서 타인에 대한 존경과 관용이 지목된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남부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는 다른 믿음을 가진 외부인이나 부족들이 수세기동안 모여 거주할 수 있었으며 이들에 대해 민족적 우월감을 가지고 지배하려 하지 않았고 포용으로써 대해주었다고 설명했다(1903 pp 53-54) 이와 같은 특성은 러시아인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되었는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은 러시아의 독단주의와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무시 등이 타민족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경향을 발생시켰다고 설명한다

이상과 같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다섯 가지 특성을 정리해 보았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객관적인 사실임을 밝히는 것은 본 소고의 목적이 아니며 이는 다른 범주의 연구가 될 것이다 다만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정에서 문화적 토대를 이루는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의 특성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 및 엘리트들에 의해 19세기 이후부터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와 엘리트 문화 속에서 찾아 졌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화적 특성이며 무의식 세계 속에서 표출되는 문화적 표현으로 설명되어왔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1991년 우크라이나의 독립 이후 민족주의자와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져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을 위한 토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상기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들 속에서는 몇 가지 경향들이 숨어있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양 종족 그룹 사이의 문화적 차별성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우크라이나 문화가 유럽문화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특히 문화의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적 요소는 서방의 전통을 이은 것으로 해석되었는데 이는 키예프 루시가 서방국가와 정치 사회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영향을 받아왔고 그리고 서방의 인본주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유럽문화권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에 속하는 폴란드의 오랜 지배로 우크라이나도 유럽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Shulman 1999 p 1020)

여기서 위와 같은 문화적 특성과 이에 바탕을 둔 민족 정체성이 1991년 이후 독립된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인식이 되는지 연구할 필요가 제기된다

III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제와 전망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종족성(ethnic identity)과 민족성(national identity)의 측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과연 어떻게 정의할 것

인가 그리고 개개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통일된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연구가 슐만(Shul-man)에 의해 이루어졌다 슐만은 우크라이나 전통이 강한 우크라이나의 서부 르비브시와 러시아 전통이 강한 동부 도네츠크시에 사는 엘리트 약 1000명에게 아래(가~마)에 소개된 종족-지역 그룹들간 문화와 언어 그리고 시각의 차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물었다

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나)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폴란드의 폴란드인들다)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동부 우크라이나의 우크 라이나인들라)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돈바스의 러시아인들마) 돈바스의 러시아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

응답자의 반응은 다음의 수치로 표시 된다

1 2 3 4 5 6 7

완전히

다름

매우 많이 다름

많이 다름

반반많이 같음

매우 많이 같음

완전히 같음

표 1) 종족 그룹간 문화적 유사성에 대한 우크라이나 엘리트들의 견해

위의 설문조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우크라이나 지역간 특히 동과 서간 문화적 통일성 혹은 동질감이 매우 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민족주의학자들이 주장했던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 사이의 민족적 특성의 차이는 실제 르비브 지역에서는 긍정적(28)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수용되지 않는 것(50)으로 보인다

셋째 양 지역의 엘리트층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문화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보다 오히려 러시아 문화에 가깝다고 동의하고 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슐만은 양 지역의 엘리트층에게 과연 돈바스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가 각기 서구(유럽)적인가에 대해 물었다 결과적으로 양 지역 엘리트들 모두 돈바스의 문화는 서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서부 우크라이나의 문화에 대해 도네츠크 엘리트들은 어느 정도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르비브 엘리트들은 기본적으로 동의 한다라고 응답했다

위의 결과물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크게 두 가지 종족-지역 정체성(ethno-regional identities)이 존재하며 이들이 현대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종족서부 지역의 정체성 vs 러시아 혹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종족동부 지역의 정체성 사이 긴장 관계는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등 사회 전 영역에서 표출되며 때로는 충돌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정체성 충돌의 근본적 원인은 이미 우크라이나 민족학자들이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가 경험했던 러시아와는 상이한 역사발전과정 특히 동과 서로 나뉘어 러시아와 폴란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의해 지배되었던 경험과 이를 통해 동과 서 사이 서로 다른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발전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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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정체성과 관련하여 현재 발생하는 문제들은 또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식인 엘리트 층과 정부가 과연 어떠한 문화적 내용을 가지고 민족 정체성을 형성해 가느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독립된 연구 논문 속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위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설명하자면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로서 19세기 이후서부터 정형화되어 온 다섯 개의 우크라이나 민족의 특성과 반러시아적 친유럽적 문화성향을 공감대의 형성 없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주요한 내용으로 고집할 경우 東西間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간 이해간격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종족 간 긴장과 갈등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확립은 과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가 실제로 동과 서 우크라이나 종족과 러시아 종족간의 정체성 차이는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확립과 이를 통한 정치적 통일을 이끌어 내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정체성은 항상 하나의 민족 하나의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와 같은 多종족 多문화 국가들에서도 강력한 민족 결속과 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동과 서 지역은 상이한 역사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민속 엘리트 문화에 있어 동질성들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은 실제적인 역사적 경험과 객관적 근거 즉 문화적 토대와 내용 위에서 만들어 지는 추상화 된 개념들이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실제적이며 객관적인 역사 문화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주관적인 관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에 대한 재해석 역사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신화의 창출 그리고 민족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낼 때 우크라이나의 개인 종족 민족을 결합할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21세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과 엘리트층은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종족과 지역을 통합시킬 새로운 민족정체성 형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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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Pasko Yaroslav The influence of symbolic tradition on the processes of contemporary Ukrainain transformation Ukraine in the context of Euro-pean experience httpwwwcrvporgseminar05-seminarpaskohtm (1of6) 인용일 2007년 3월 20일

9 Rudnytsky Ivan 1987 Ukraine Between East and West in Eassays in Modern Ukrainian History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10 Rudnytsky Stephen 1918 Ukraine The Land and its People New York Rand McNally

11 Shulman Stephen 1999 The cultural foundations of Ukrainian national identit Ethnic and Racial Studies Vol 22 No 6 pp 1011-1036

12 Smith Anthoy 1991 National Identities Reno University of Nevad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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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서 및 논문소개

Paul Robert Magocsi는 현재 토론토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로서 Historical Atlas of Central Europe과 A History of Ukraine 등의 대표적 저서들을 갖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에서 우크라이나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 시기를 46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해당 지역에 관련된 역사 지도를 소개하면서 주제별로 쉽고 간략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300개가 넘는 역사 사진 그림 초상화 예술 작품 등의 이미지 자료들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좀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의 주요 종족인 우크라이나인들의 역사와 문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문화적 성격이 우크라이나의 전 역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거주했던 러시아인 폴란드인 유태인 크리미안 타타르인 독일인 그리스인들의 삶도 다루고 있다 본 서적은 유럽학과 슬라브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나 이들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출판사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출판일 2007년 9월 30일 ISBN-10 0295987235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역사학부 교수인 John-Paul Himka와 Andriy Zayar-nyuk (Academic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Urban History of East-Central Euro-pe)의 공동저서인 Letters from Heaven 은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존재한 대중 종교(popular religion)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적에서 저자들은 장례 기적 죄와 덕 성인 숭배 성화 등과 같은 문화 내용들을 다루면서 대중종교를 분석하고 있는데 종교학계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교문화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종교 연구가 교회나 교회기관 등에 초점을 두었던데 반해 Letters from Heaven 은 대중들의 종교적 행위 및 그와 관련된 문화 정신 사회 구조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을 만 하다 종교학과 동슬라브학에 끼치게 될 본 저서의 중요한 기여는 독자들에게 오래된 신앙심을 재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종교의 기능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게 한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제목 Letters from Heaven Popular Religion in Russia and Ukraine 출판사 University of Toronto Press 출판일 2006년 12월 30일 ISBN-10 0802091482

Serhii Plohy는 캐나다 알버타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이 서적을 출판했으며 지금 현재 하버드대 역사학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의 출판동기를 1991년 이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하고 각자의 역사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현 정치 상황에서 얻게 되는데 과연 동슬라브 민족들의 기원은 어디에 있으며 이들 세 민족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은 무엇인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족들 사이 그룹정체성의 전근대적 행태(premodern forms)에 주목을 하면서 현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 3국 전근대사의 새로운 이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하면서 현재 존재하는 민족주의적 프로젝트를 대신해 루시의 역사를 민족주의화 하려는 시도들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10세기 키예프 루시의 기독교화서부터 피터 1세 그리고 민족주의 사상이 동슬라브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던 시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목 The Origins of the Slavic Nations Premodern Identities in Russia Ukraine and Belarus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일 2006년 10월 2일 ISBN-10 0521864038

제목 Rebounding Identities The Poli tics of Identity in Russia and Ukraine

저자 Dominique Arel Blair A Ruble

출판사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November 29 2006)

ISBN-10 0801885620

제목 Heroes and Villains Creating National History in Contemporary Ukraine

저자 Marples David R

출판사 Central European University Press (December 2007)

ISBN-10 963732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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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사정보

2007102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지도자들 반응 `3人3色

지난달 3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해 이번 총선을 이끈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4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코셴코 블록은 308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143의 표를 각각 얻고 있다

개표 초반 한때 티모셴코 블록이 지역당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당이 역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역당이 그대로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전 연정구성에 합의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득표율을 합하면 지역당의 득표율을 앞서게 되 지역당은 제2당으로 밀리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3명의 지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모셴코의 환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투표 3일전 유셴코측과 연대라는 카드를 뽑아든 티모셴코다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기간 20 내외에 그친 지지도를 30가 넘는 득표율로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권력 복귀를 이뤄냈다

티모셴코 지지자들은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티모셴코가 다시 총리가 된다는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러면서도 유셴코측과 비록 연대를 했지만 한때 자신을 내던졌던 그가 연정구성 약속을 깨고 또다시 야누코비치쪽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예상외로 선전한 다른 군소 정당들이 일제히 지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눈치다

유셴코의 불안

유셴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티모셴코와 연대를 했지만 소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표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게 됐다

유셴코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또 연대를 한다고는 했지만 티모셴코와의 `동침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회를 장악한 총리에게 상당한 권력을 줄 수 밖에 없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유셴코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동남부 지역의 개표 지연과 관련 개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도 그 같은 불안 심리의 표출로 해석된다

동남부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이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누코비치의 실망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자신들이 승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속칭 `오렌지 연대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 3천여명은 1일 밤 `오렌지 연대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승리를 외쳤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적지않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압승은 아니더라도 1-2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제1당 유지는 여유롭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개표 추세라면 2개 군소 정당과 연합을 해도 15포인트 차로 오렌지 연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당 등 2개 정당이 지역당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의회 진출 가능 득표율인 3 획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입장에서는 자연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선거 직후 그는 오렌지 연대가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1일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지위임한 것나 다름없다며 지역당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102 [세계일보] 우크라 총선 親서방파 정당 박빙 우세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서방파 정당들이 친러시아파 정당들에 박빙 우세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의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328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에 이미 연정 구성에 합의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이 3170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이 1481를 기록해 친서방파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lsquo공산당rsquo은 525를 얻는 데 그쳤다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되면 2004년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주화운동인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이끌었던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표 시작 전 발표된 출구조사에 서도 지역당이 3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티모셴코 블록(315)과 우리 우크라이나당(134) 연합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ldquo내일 유셴코 대통령을 만나 공식 연정 협상에 나설 것rdquo이라며 ldquo하루이틀 내에 새 내각이 발표될 것rdquo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셴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야누코비치 당수가 같은 해 9월 총리로 임명된 뒤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middot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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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외교middot안보 경제 사회middot문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최신의 시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지난 9월 30일 실행되었던 ldquo우크라이나의 총선rdquo에 초점을 맞추어 총선과 관련된 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국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도된 기사만을 다루었으며 기사의 내용들은 수정없이 전문을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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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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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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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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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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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raine amp Belarus13 27

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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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3 Ukraine amp Belarus

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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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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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 Ukraine amp Belarus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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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을 맞춘 본 연구과제의 결과물들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회적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탈소비에트 공간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경쟁에서 중요한 지정학적 팩터(factor)인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국가전략에 대한 연구결과물은 외교통상부 국정원 통일부 등 국내 정책부서에 유라시아 정치경제질서 변화의 흐름에 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주고 나아가 21세기 국제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주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본 연구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의 외교안보정책 국내정책 대내외경제정책 사회문화정책을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양국에 대한 우리정부의 외교정책 입안 및 수립에 중요한 판단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셋째 우크라이나의 지역갈등 구도 즉 우크라이나를 남북으로 정 가운데를 가로 흐르는 드네프르 강을 경계선으로 서쪽의 천서방적 성향과 동쪽의 친러적 성향이 명확히 구분되는 첨예한 지역 갈등 구도의 배경을 분석함으로써 동일한 지역주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우리에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처방전을 제시해줄 수 있다 넷째 6천만 인구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lsquo블루오션rsquo(blue ocean)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두 나라의 경제 환경 및 성장잠재력에 관한 연구는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은 물론이고 향후 FTA 체결 협상시 매우 유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벨라루시 및 우크라이나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에 대한 전면적 고찰은 국내 일반인들에게 생경한 이 두 나라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대시키고 이에 기초해 한국-우크라이나간 한국-벨라루시간 인적 교류의 확대와 통상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Endnotes

1 1240년 몽고 타타르의 침입을 계기로 동슬라브족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민족으로 분화되었고 폴란드 치하에 있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가 각기 1654년과 1772년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에 병합될 때까지 약 4~5세기 동안 역사적 단절을 겪었다 결국 이기간 동안 동슬라브 3국간 언어적 종교적 문화적 이질화가 발생하였으며 서로 다른 역사적 환경과 발전 경로를 경험하면서 독자적인 민족정체성이 형성되었다

2 김태환 ldquo포스트소비에트 정치경제 체제 변혁의 상이한 경로 이론적 고찰과 적용rdquo 신범식 엮음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서울 한울아카데미 2006) p 61

3 ldquo우크라이나 시위 인접국으로 파급 가능성rdquo 『연합뉴스』 2004년 12월 12일

4 벨라루시는 독자적인 주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정치경제통합을 실현하는 EU 방식을 선호하지만 러시아가 의도하는 벨라루시와의 국가연합이란 핵심만 간추리면 모스크바가 취약한 벨라루시 경제와 안보를 책임지는 대신 벨라루시를 러시아 연방(聯邦)의 한 지방(支邦)으로 귀속시키는 그럼으로써 민족정체성과 주권을 제한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5 맥킨더가 lsquo심장지역 이론rsquo에서 설파한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ldquo동유럽을 장악하는 자가 심장지역을 지배하고 심장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전체를 장악한다rdquo(Who rules East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 Island Who rules the World Island commands the World) H Mackinder 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New York Norton 1919) p 150

6 임덕순 『地政學 理論과 實際』(서울 법문사 1999) p 12

7 황영삼 ldquo우니아트 교회성립의 역사적 의의rdquo 『슬라브학보』 제20권 1호(2005) pp 419-449

8 httpwwwkiepgokrworldInfocountry_prof_viewaspsCategory Cd=004009000000000ampnum=151737 (검색일 2007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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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치

우크라이나 의회내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 분석 EU 및 NATO 가입에 대한 기본 입장을 중심으로

박정호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자국의 외교정책 결정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제반 요소들 특히 대내외적 환경과 국내 정치구조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외교정책방향 역시 그 국가가 함유하고 있는 정치적 맥락의 가치 즉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특성과 정책결정과정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와 올바른 가치판단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포스트소비에트 공간의 신생주권국 우크라이나 지도부들도 탈냉전시기 국제환경의 변화와 주변 강대국의 대외정책기조 경제력 및 군사력과 같은 자국의 핵심적인 외교정책 수행능력 외교정책결정에서 주요 행위자들(대통령 행정부 외무부 의회)의 역할과 역학관계 핵심적인 국내 이슈들(민족정체성 지역주의 경제발전 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를 바탕으로 자국의 외교정책방향을 모색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과정에서 발생한 오렌지 혁명은 자국 외교정책기조의 본질적인 한계를 잘 나타내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특히 시민혁명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외교정책의 두 가지 핵심 정향을 둘러싼 여당과 야당 사이에 첨예한 갈등과 대립양상이 매우 극명하게 표출되었다 그 당시 양대 대선주자였던 야누코비치(Yanukovych)와 유센코(Yushchenko) 후보는 lsquo친 러시아rsquo vs lsquo친 유럽rsquo이라는 상반된 국가발전전략을 제시하면서 타협 없는 무한대결을 진행해 나갔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역사발전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된 사회정치적 결과물로서 자신들의 정치적 지역기반인 ldquo동부rdquo와 ldquo서부rdquo의 독특한 지역주의 성향을 반영한 선거 전략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여야의 치열한 대립구도의 결과로 오렌지 혁명의 승리자인 유센코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도 우크라이나에서는 대단히 혼란한 정국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2005년 유쉔코와 티모쉔코(Tymoshenko)를 중심으로 형성된 오렌지 연합의 분열 파동 2006년 1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가스 분쟁 발발 2006년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야당의 실질적인 승리 유쉔코와 야누코비치의 연립정부 출범 연립정부의 해산과 9월 재선거 실시 등이 연이어 발생하여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위기를 한층 가중시켰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대외정책 결정요인들 가운데 국내적 환경에 우선적인 논의의 초점을 맞추면서 우크라이나 외교정책 결정과정의 주요한 행위자들 중 하나인 의회내 각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의회내 각 정파들의 입장 분석은 오렌지 혁명이후 우크라이나의 대내외적 정치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핵심논거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II 우크라이나 의회내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

2006년 3월 26일 실시되었던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5개 정파들만이 의회진입장벽(정당 지지율 3 이상)을 넘어설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그 당시 lsquo빅 3rsquo로 여겨졌던 정당들 -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대표자 야누코비치)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대표자 티모쉔코) 친 정부 여당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대표자 예하누로프) - 과 기존의 전통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었던 lsquo우크라이나 공산당rsquo(대표자 시묘넨코) 및 lsquo우크라이나 사회당rsquo(대표자 모로즈)만이 우크라이나 의회에 입성하게 되었다

게다가 2004년 오렌지 혁명과정에서 재선거 합의의 실질적인 타협안이었던 개정헌법이 2006년 초부터 시행되었다는 사실이다 아래 lt표1gt에서의 비

교를 통해 명확하게 알 수 있듯이 2006년 개정헌법에서는 의원내각제 성격이 대폭 강화되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과 정치적 영향력이 이전보다 더더욱 커지게 됨으로써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의회 내 각 정파들의 기본 태도와 입장은 대단히 중요한 변수로서 작용하게 되었다

lt표 1gt 2006년 개정헌법에 입각한 대통령 총리 의회의 주요 권한 구분

주요

행위자

권한 범위

대통령 bull 외교 및 안보 부처(외무장관 국방장관 국정원장)에 대한 임명제청

총리 bull 외교 및 안보 부처(외무 국방 국가정보)를 제외한 모든 각료 지명bull 주지사 임명 및 해임

의회 bull 국무총리 국무위원 중앙 정부의 기관장에 대한 임명권 행사bull 모든 장관들에 대한 심의와 이들에 대해 거부권 행사 가능

여기서 우크라이나 의회를 구성하였던 5개 정파들을 크게 3개의 이념집단 즉 lsquo좌익정당rsquo(우크라이나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민족 민주주의 정당r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쉔코 블록) lsquo중도정당rsquo(우크라이나 지역당)으로 구분하여 이들의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기본 입장을 비교 분석해 보고자 한다

1) 좌익정당(The left)

1990년대 좌익계열의 정당들은 한때 우크라이나 의회 내에서 다수당의 위치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좌익정당들은 아쉽게도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지는 못하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그 당시 이들은 우크라이나와 NATO 간 협력관계의 진전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명하였던데 비하여 우크라이나와 독립국가연합(CIS) 구성원들 사이에는 보다 긴밀한 형태의 통합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오렌지 혁명이후 실시된 2006년 총선에서 좌익계열의 정당들은 전체 450개 의석 가운데 단지 54석만을 획득하는 저조한 성과를 내고 말았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외교정책 결정과정에서 좌익정당들의 영향력은 이전에 비해서 더더욱 경미한 수준으로 하락하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사회당(SPU)의 경우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티모쉔코와 예하누로프(Yekhanurov)가 이끄는 오렌지 정부에 연합세력으로 참여하였고 정부에 의해 추진된 lsquo부패와의 전쟁rsquo과 lsquo민주화rsquo 촉진정책에 대해서는 강력한 지지의사를 보냈다 이와 동시에 이들은 공산당과 연합하여 WTO 가입을 위해 필요한 법률제정(특히 토지 사유화와 일련의 시장경제개혁 분야)과 NATO 가입문제에 있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곤 하였다

게다가 2006년 총선에서 지지율 7를 획득하였던 사회당은 재차 연립정부의 일원으로 가담하면서 다른 여타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하는 입장에 서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당의 경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의 대전제가 되는 각종 개혁조치들의 전면적인 시행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거나 아니면 상당히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화 및 개방화 시기 EU 가입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정치적 혹은 경제적 개혁정책들의 전면적인 실행을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사실에 핵심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2) 민족 민주주의 정당(National Democrats)

유쉔코 정부 출범 초기 오렌지 혁명의 동맹세력이었던 중도 우파들이 새로운 행정부의 주축집단이 되었다 이들은 쿠츠마 시기 ldquo균형외교정책rdquo(multi-vector foreign policy)을 전면 비판하면서 ldquo친 서방정책rdquo 노선으로 우크라이나의 대외정책방향을 전환하였다

그러나 유쉔코 정부 출범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정부패 스캔들과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하여 국민적 지지를 상실하게 됨에 따라 많은 민족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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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들은 2006년 총선에서 지지율 3라는 의회진입장벽을 통과하지 못하였다 그런 이유로 우크라이나 의회 내에서 이들의 세력은 상당정도 축소되었고 단지 2개의 정파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 당rsquo(81석)과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129석)만이 민족 민주주의 정당의 대표성을 보존하게 되었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 블록 내에 정책노선상의 차별성을 지니는 여러 파벌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보리스 타라슉(Tarasiuk)의 지도아래 있는 민족주의 분파 lsquo루흐rsquo(Rukh)이외에도 아나톨리 키나흐(Kinakh)가 주도하고 있는 산업가 및 기업가 분파도 당내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 민족 민주주의자들 보다는 오히려 기업가 출신들의 당내 입지와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향은 사실상 당내 외교정책노선의 논의 및 선택에 있어서 실용주의적 성격을 한층 강화시켜주고 있다 lsquo반러시아rsquo 정책노선의 완화 급속한 유럽통합정책의 속도조절 등이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의 실용주의적 정책노선을 대표하는 사례들이라고 하겠다

티모쉔코 블록의 경우에도 당내 민족 민주주의 파벌과 중도좌파 사이에 이념적으로 명확한 분화가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 이유로 티모쉔코 블록도 때때로 실제적인 상황변화에 따라 외교정책기조에 있어서 lsquo친 서방rsquo도 lsquo친 러시아rsquo도 아닌 제 3의 길 즉 민족주의 노선을 전격적으로 채택할 개연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모쉔코 블록은 다음의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한 외교정책방향을 선호하고 있다고 정의할 수 있겠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CIS 단일경제공간(SES Single Economic Space)으로의 통합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가능한 한 빠른 WTO 및 EU 가입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NATO 가입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것은 NATO 가입에 대한 국민여론의 지지가 높아질 경우에만 NATO 가입을 지원하겠다는 조건부 찬성 입장인 것이다 3) 중도정당(Centrists)

현재 야누코비치의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은 쿠츠마 통치 시기와는 상당히 다른 성격의 외교정책방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02년 7월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NATO 가입의사를 공식적으로 천명하였고 4개월 후인 11월 야누코비치가 드디어 총리에 오르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수상이 되기 전이나 혹은 수상의 재임시기였던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결코 단 한번도 NATO 가입문제에 대해 그 어떠한 반대의사를 표시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2004년 우크라이나 대선과 오렌지 혁명과정에서 뿐 아니라 유쉔코 정권 출범이후에는 반(反) NATO 입장을 더더욱 강화하면서 이전과는 상당히 모순되는 정치적 행보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lt표2gt에서도 분명하게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이것은 사실상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반(反) NATO 정서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선거에서 승리를 얻으려는 고도의 정치적 전술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야누코비치와 지역당은 lsquo친 러시아 지향성rsquo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대중들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여 자신들의 굳건한 정치적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lt표 2gt 2006년 1월 국민들의 외교정책방향 선호도 조사 설문주제 1

지역당도 다른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외교정책방향에 대한 명확한 이념적 정향이 아직까지 확립되지 않았다고 하겠다 현재 지역당내에서는 절충주의적인 성향을 표방하는 친 기업정파들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큰 편이기 때문

이다 이들은 지역당의 전체의석(186석) 가운데 최소 50석에서 최대 80석까지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정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친 기업정파들은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문제에 대해서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오히려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혹은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2006년 총선 직후 발표된 야누코비치의 정치적 성명을 통해서도 유추해석이 가능하다 그 당시 그는 지역당이 앞으로 구성될 연립정부에 참여할 경우 우리는 NATO 가입문제에 대해 보다 유연한 정치적 선택과 대타협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이러한 입장은 연립정부의 일원으로 야누코비치가 총리에 취임에 따라 보다 구체화 될 수 있었다 물론 지역당 내부에 미콜라 아자로프(Azarov)와 같이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에 반대하면서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통합을 주창하고 있는 반(反) NATO 성향의 집단들도 당연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사실은 연립정부 출범이후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지역당의 입장변화 즉 기존의 다소 모호한 입장에서 최소한 중립적인 관망자세로 기본적인 견해가 수정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한 축으로서 협조적인 태도를 취해야 할 당위성 측면에서 뿐 아니라 지역당내에서 올리가르히와 기업가들이 주도적인 세력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이들이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경제개혁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관계로 언제든 WTO 문제의 법제화에 동참할 개연성 역시 작지 않게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지역당의 경우 또 다른 문제로 제기되는 것이 바로 CIS에 대한 기본 태도라고 하겠다 2004년 대선과 2006년 총선과정에서 지역당은 우크라이나의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통합을 주장하였다 이에 비하여 유쉔코 정부는 쿠츠마와 마찬가지로 CIS 단일경제공간 통합의 1단계 방안 즉 CIS 자유무역지대 창설방안에만 조건부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지역당이 1단계를 훨씬 뛰어 넘는 보다 발전된 형태의 2단계(화폐통합) 및 3단계(관세연맹) 통합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들에게는 우크라이나의 CIS 경제통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비전이 부재한 실정이다 이를 통해 볼 때 이들의 CIS 경제통합 방안은 사실상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유지와 지지획득을 위한 정략적 차원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III 결론

좌익 계열의 lsquo우크라이나 공산당rsquo과 lsquo사회당rsquo 민족 민주주의 계열의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당rsquo과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 중도정당인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 등이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정당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들은 2006년 총선이후 의회진입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아래 lt표3gt의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판단해 볼 때 사회당을 제외하고는 2007년 9월 30일 실시되는 재선거에서도 의회진입이 유력한 정당들이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여기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해 볼 수 있겠다

먼저 각 정파들이 WTO와 NATO 가입문제에 있어서 다소간의 이견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좌익정당들은 두 가지 사안 모두에 반대인 반면 민족 민주주의 정당은 WTO 가입에는 찬성하지만 NATO 가입에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 즉 국민적 지지가 높아질 경우에만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도주의 정당의 경우 WTO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개진하지 않고 있으며 NATO 가입에 대해서는 반대와 중립을 오가는 다소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둘째 EU 가입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각 정파들이 조건부 내지는 분명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좌익 정당들은 조건부 지지 입장이며 민족 민주주의 정당은 절대적인 지지의사를 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중도주의 정당이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발전된 통합방안을 주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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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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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zio Taras Neither East Nor West Ukraines Security Policy Under Kuchma Problems of Post-Communism SeptemberOctober (2005)

Moshes A Ukraine Between a Multi-Vector Foreign Policy and Euro-Atlantic Integration PONAS Policy Memo 426 (December 2006)

Толстов В Н ldquoВнешнеполитический курс Украины после оранжевой революцииrdquo Центральная Азия и Кавказ 41-5 (2005)

Уилсон Э Ронтоянни К Безопасность или процветание Путь которые выбирают Беларусь и Украина под редакцией Селестры А Уолландер и Роберта Легволда Меч и и орала экономика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Беларуси и Украины Москва Центр Карнеги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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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외교

우크라이나의 잠재력과 지정학적 함의

홍 완 석 (한국외대 교수)

지정학적 블랙홀과 오렌지 혁명

1991년 소연방의 해체는 동슬라브 3형제 즉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역사적 분화를 재촉하는 계기를 제공했지만 다른 한편 러시아의 영토 공간과 그 세력권을 현저히 수축시키면서 유라시아대륙 중심부에 거대한 지정학적 lsquo블랙홀rsquo을 남겨놓았다 소비에트 제국의 몰락으로 생긴 그 권력 공백 지대에 독립국가연합(CIS)이라는 새로운 지리적 공간이 탄생하였고 동시에 과거 동middot서 냉전의 인위적 양분법에 의해 가려져 있던 중부유럽(Central Europe)sup1 이라는 역사적middot종교적middot문화적 실체가 중요한 정치단위로 부활하였다sup2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 지역에서 분출되는 지정학적 역동성은 탈러(脫露) 원심력적 경향과 자기 충족적인 민족주의 운동의 고양에 의해 강화되었다 그럼으로써 정치적 불연속선이 형성되었고 이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나토를 앞세워 힘의 진공벨트를 흡수하려는 미국과 자국의 전통적 세력권을 보전하고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러시아 사이의 격렬한 투쟁으로 더욱 심화되었다sup3

1991년 소련의 해체와 함께 주권을 회복한 우크라이나는 포스트 소비에트 공간에서 미middot러가 엮어내는 지정학적 세력방정식에서 관건적 위치에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외적 좌표 설정 즉 친서방노선 또는 친러노선 선택 여부에 따라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상관관계에서 중대한 변동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러시아 모두의 관심을 빨아들이는 지정학적 lsquo만유인력rsquo(萬有引力) 지대에 해당한다

이점은 미middot러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된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명료히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오렌지 혁명 당시 워싱턴과 모스크바는 과거 냉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친서방 성향의 빅토르 유센코(Victor Yushchenko)와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Victor Yanukovich)의 대결로 압축된 대선 과정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각기 자국에 우호적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에 깊숙이 개입했고 배후에서 치밀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결국 재선거까지 치른 우여곡절 끝에 미국과 서방이 지원한 유센코 후보가 승리를 거두었지만 대선의 결과는 우크라이나 사회에 국론분열이라는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2005년 11월 2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독립광장(마이단)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lsquo오렌지혁명rsquo 1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목도하면서 제기되는 한 가지 의문은 과연 어떤 이유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경쟁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포섭하여 자국의 세력권으로 편입시키려고 그렇게 혈안이었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다음 두 가지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지닌 잠재적 현실적 국력이고 다른 하나는 서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가치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국력 해부(解剖)

사실 우크라이나는 세계가 주목하는 lsquo작은 거인(mini giant)rsquo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강대국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3박자 즉 인구 영토 자원 그리고 여기에 높은 과학기술력까지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7월 기준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4700만명으로⁴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태리에 이어 유럽에서 다섯 번째 위치를 차지한다 그러나 영토 면적에 있어서만큼은 이들 국가를 훨씬 능가한다 한반도의 약 3배에 이르는 공간 규모(603700)는 프랑스보다 크고 독일보다 넓다 세계 육지면적의 18과 11시간의 광활한 시middot공간대(時空間帶)를 차지하고 동쪽 끝 lsquo블라디보스톡rsquo에서 해가 뜨면 동시에 서쪽 끝 lsquo상트페테르부르크rsquo에서 해가 지는 나라 러시아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러시아가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유라시아 국가이기에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유럽 최대의 영토 대국이다⁵

[표 1] 유럽의 국가별 인구 및 영토규모 순위

더욱이 lsquo외화내빈rsquo(外華內貧)한 러시아 영토와는 달리 우크라이나 국토는 비옥한 토양으로 뒤덮여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기름진 옥토의 대명사 lsquo체르노젬rsquo(흑토대)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과거 소연방 전체 농산물 생산량의 50 이상을 담당했던 농업기지였다 대부분의 영토가 평지로 구성되어 전 국토의 80 이상에서 경작이 가능하고 전통적으로 밀의 곡창지대인 까닭에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lsquo식량 창고rsquo lsquo빵 바구니rsquo(Breadbasket of Europe)로 불리 운다⁶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지하광물의 5가 부존된 천혜의 자원 부국으로 평가된다 그것도 멘델레프의 원소 주기율표에 나오는 100여개의 자원이 거의 모두 매장되어 있는 광물 천국이다⁷ 이 가운데 철광석 석탄 망간 티타늄 니켈 흑연 등은 세계적인 매장량을 자랑한다 티타늄 형석 베릴륨 리튬 중정석 인회석 등 희소광물도 풍부히 묻혀 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적인 자원 부국이지만 정작 인간 활동과 산업생산에 중요한 에너지 자원만은 빈곤하다 물론 원유 및 천연가스 자원이 부존되어 생산은 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를 충당하기에는 태부족이어서 현재 전체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약 70 정도를 러시아로부터 국제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입하고 있다⁸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잠재력은 문맹율 제로의 높은 교육수준과 양질의 노동력에 바탕한 탄탄한 기간산업 제조기반에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세계 철강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철강대국이고 일본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철강 수출국 반열에 올라있다 산업혁명 이래 철이 lsquo산업의 쌀rsquo로써 한 나라의 국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수출액 가운데 철강 수출이 40를 차지한다는 사실에서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잠재력을 충분히 간파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우크라이나가 단지 세계적인 철강 제조국에 그치지 않고 높은 기초과학 기술력을 토대로 ldquo바늘에서 항공모함까지rdquo 못 만드는 게 없는 산업기술 대국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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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항공 우주 조선 원자력 발전 등의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소연방시절 우크라이나가 군산복합체의 중추신경으로서 주요 전략산업을 담당했기에 가능했다 항공기의 경우 우크라이나는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이 가능한 세계 8개 국가 중의 하나로서 항공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70여개 전문 인력이 8만여 명에 달한다 키예프 인근에 소재하는 항공기 설계 및 성능시험 회사인 안토노프(Antonov)사는 화물기 및 특수항공기 설계에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다⁹ 예컨대 An-225 수송기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로 이륙 최대중량이 무려 600t에 달할 정도이고 따라서 우주왕복선이나 열차까지 싣고 다닌다

우크라이나의 높은 과학기술 수준은 무엇보다도 우주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에서 우주선을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 발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지금은 러시아 소유인 우주선 lsquo미르rsquo호(號)도 사실은 우크라이나에서 제작된 것이다 현재 세계 상업위성 시장의 8를 점유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내에 우주선 및 발사대 설계연구센터가 7개 우주선 제조 기업이 12개나 될 정도로 항공우주기술 강국이다₁₀

조선 분야도 고도의 기술력과 함께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9개의 조선소에서 화물 수송선을 비롯한 대형 선박 중대형 트롤어선 초고속 여객선 유류 운송선 등 다양한 형태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조선 산업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항공모함 잠수함 순양함 등 특수함 제작 분야에서 뛰어난 건조능력을 발휘하고 높은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흑해 연안 초르노모르스키 조선소(Chernomorsky Ship-building Yard Plant)는 유럽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하고 과거 소련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항공모함을 제작했다

이밖에도 우크라이나는 30만 대군에 러시아로부터 흑해함대 전력의 14과 전략 및 전술 핵미사일 제조 기술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강한 근육질의 군사력을 구비하고 있기도 하다sup1sup1

유라시아 지정학의 허브

한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가치는 이 나라가 지닌 국가적 잠재력을 상회한다 지리적으로 우크라이나는 동과 서(유럽과 아시아) 남과 북(발틱해와 흑해)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의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서쪽으로는 몰도바와 루마니아 북서쪽으로는 폴란드 슬로바키아 및 헝가리 북쪽으로는 백러시아 북동쪽으로는 러시아연방과 접해 있고 영토의 남단에는 돌출된 크림반도가 흑해와 아조프해 사이를 가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일찍이 지정학(geopolitics) 개념의 창시자 맥킨더의 lsquo심장지대 이론rsquo(heartland theory)sup1sup2 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1919년 자신의 저서 ldquo민주적 이상과 현실rdquo이라는 저서에서 유라시아 대륙 내의 중앙적 위치(동유럽)를 장악하는 자가 결국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였는데 그 이론을 대입해 볼 때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치가 바로 이 심장지대에 해당한다 맥킨더는 유라시아 중앙부의 심장지역이 사방으로의 팽창middot진출이 용이하고 국가발전 및 전쟁에 유용한 지하자원과 비옥토가 풍부한 관계로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에

기초하여 그로부터 향외(向外)하면 유라시아 지배 나아가 세계지배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설파한 바sup1sup3 이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환경과 정확히 일치한다

과거 유라시아 헤게모니 국가들의 지정학적 팽창 및 그 지배과정을 추적해 볼 때 우크라이나가 역사적으로 유라시아대륙에서의 패권장악을 위한 권력투쟁의 주무대였다는 사실이 맥킨더 이론의 적실성을 입증한다 요컨대 우크라이나는 유럽인에게는 동방진출을 위한 lsquo길목rsquo이었고 아시아 유목민에겐 유럽을 향한 lsquo통로rsquo였으며 러시아인에겐 바다를 향한 lsquo출구rsquo였던 것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13세기 몽고 침입이후부터 소연방이 해체될 때까지 오랜 기간동안 주변강대국의 분할 지배를 받아왔다 신생 독립국으로 등장한지 불과 15년에 불과한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의 그러한 지리적 현실과 역사적 조건은 세계적 권력보유자들 특히 냉전의 관성이 여전히 작동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에게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고 동시에 이들에게 상호 제로섬적 지정학적 목표를 제시한다

우크라이나에 관한 브레진스키의 lsquo훈수rsquo

미국의 대표적 전략가 브레진스키는 우크라이나를 유라시아대륙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러시아의 제국적 복원을 원천봉쇄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정학적 추축(樞軸)국가로 분류한다sup1⁴ 그는 모스크바에 의해 주도되는 CIS 통합 노력이 제국주의적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 중심의 세계지배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부터 철저히 격리시키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종속될 경우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행사가 어려워지고 궁극적으로 소연방의 후속체로서 러시아middot우크라이나middot백러시아middot카자흐스탄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제국이 발현하여 미국의 지정학적 운신의 폭을 크게 제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따라서 독립적이고 민주적이며 강력하고 번영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여 서유럽의 정치경제 구조 안에 편입시킬 것을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권고한다sup1⁵ 브레진스키의 충고를 요약하면 우크라이나 없이는 러시아가 제국이 될 수 없다는 즉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제국적 야망을 억제하는 지정학적 lsquo급소rsquo라는 것이다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의 의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한 크레믈린 전략가들의 인식 또한 미국과 동일하다 그것은 과거 레닌이 ldquo우크라이나를 잃으면 우리는 머리를 잃는다rdquo(если мы потеряем Украину то потеряем голову)라는 언술 속에 명확히 함축되어 있다sup1⁶ 레닌의 지적처럼 오늘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국익 수호와 영토적 안전보장 그리고 위대한 강대국 러시아의 재건을 좌우하는 생사여탈적 위치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영향권 이탈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러시아의 지전략적 옵션을 크게 제한할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의 지정학적 좌표체계를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치명적인 타격으로 다가온다

첫째는 러시아의 야심찬 프로그램인 CIS 통합을 유명무실화시킨다는 점이다 1994년 초 러시아의 입장을 배려치 않은 나토의 활동영역 확장이 본격화된 후 크레믈린은 자구적 차원에서 나토의 동진 팽창 속도에 비례해 느슨한 연합체 형태의 CIS를 견고한 통합체로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적 노력을 서둘렀다 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한 실천적 조처는 1995년 9월 이례적으로 발표한 ldquo러시아와 CIS의 전략적 노선rdquo이라는 외교문건으로 표현되었다sup1⁷ 러시아 대통령령(указ) 형식으로 공표된 이 문건에서 옐친은 CIS국가들과의 역사적 지정학적 특수관계를 강조하면서 CIS 통합의 필연성 및 당위성을 역설하였는데 이는 CIS에 대한 영향력과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러시아 정부의 강한 의지를 함의한다 이후 러시아는 CIS를 전 가맹국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정치middot경제middot안보공동체로 고착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영토면적과 인구 자원 등 국력의 총합에서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 위치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가 CIS에서 완전 이탈하여 서유럽 세계의 일원으로 흡수될 경우 파편화된 CIS는 그 유기적인 작동이 마비되고 단지 몇몇 친러시아 국가들만의 친목단체 수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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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유럽방면에서 러시아의 안보적 취약성의 노출이다 나토의 동진이 중부 유럽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를 경우 러시아는 NA-TO와의 안보적 완충지대를 상실하여 그와 직접 대면해야한다 이는 러시아의 장기적 지정학적 목표인 중middot동부 유럽의 중립화를 난망케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전략적 방어 lsquo종심rsquo(縱深)을 훨씬 동쪽으로 후퇴시켜 안보적 취약성을 영속화시킨다

셋째는 전략적 요충지 흑해 연안지역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 종식이다 18세기 말 에카테리나 여제 이래 부동항 흑해는 지중해 진출의 유일한 출구로서 전통적으로 러시아제국의 성장과 유럽 열강으로서의 국제적 지위 확보에 기여한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통로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독립이후 흑해 함대는 분할되었고 그 모항 세바스토폴 항구와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에 귀속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반러화는 흑해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을 제한하면서 제해권 장악에 제약을 가하고 러시아 해군력의 대유럽 투사능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처해있는 지정학적 안보체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넷째는 카스피해 유전지대 개발 및 송유관 건설을 둘러싼 러시아의 경제이익 침탈이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카스피해산 원유의 지배권 장악을 놓고 치열한 영향력 경쟁을 전개중이다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는 이 유전지대 외곽에 자리잡고 있으나 카스피해가 내해(內海)인 관계로 흑해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원유의 수송에 있어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의 상실은 카스피해 연안지역의 막대한 석유가스 자원sup1⁸에 대한 장악력을 저하시킨다

마지막으로 제국적 복원의 추동력 상실이다 민족적middot종교적 동질국인 4천 7백만의 우크라이나 인구와 그 영토 규모는 향후 러시아의 제국적 부활을 견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물적 인적 토대이다 그러나 300여 년에 걸친 러시아 제국의 역사로부터 우크라이나의 결별은 그 가능성을 크게 제한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의 독자성 강화는 러시아로 하여금 자신들의 정치적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재정립을 요구하고 슬라브적 정통성과 관련된 공통적 표준의 유일하고 거룩한 담당자라는 러시아적 요구의 핵심을 위협한다sup1⁹

Endnotes

1냉전을 계기로 유럽이 lsquo동rsquo과 lsquo서rsquo 두 개의 진영으로 분리되면서 중부유럽은 정치적 의미에서 서유럽과 구분하기 위해 동유럽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그러나 탈냉전과 함께 문화적 종교적 연대성에 기초한 중부유럽의 재발견이 모색되고 있다 예일대 역사학자 하워드(M Howard)는 중부유럽을 지리적 범위보다는 종교적 동질성에서 찾는다 즉 중부 유럽은 이전의 합스부르크 제국(오스트리아-헝가리)과 폴란드 등 카톨릭 국가를 포함하고 로마를 정신적 지표로 삼으면서 서방적 성향을 띤다 반면 동유럽은 동방정교 국가들 이를테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의미한다 이규영 ldquo탈사회주의와 lsquo중부rsquo유럽의 재발견rdquo『국제정치논총』 제40집 1호 pp 161-166

2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로 구성된 이른바 lsquo비세그라드rsquo(Visegrad) 그룹이 중부유럽의 자생적 정치단위로 부각되고 있다

3강봉구 『현대러시아 대외정책의 이해』(서울 한양대 출판부 1999) p 89

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다 1991년 독립당시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5200만 명이었으나 2006년에는 약 4700만 명으로 줄어 15년 동안 무려 5백만 명의 인구가 감소하였다 우크라이나의 인구 감소는 출산율의 저하 영아사망율의 증가 대규모 해외 이주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5홍완석 ldquo슬라브권의 이단아 레오니드 쿠츠마rdquo 송기도 편 『권력과 리더십 6』(서울 인물과 사상사 2000) p 106

6 Ukraine Economy httpwwwcountriesquestcom europeukraineeconomyhtm (검색일 2007 4 10)

7오영일 ldquo2010 러시아middotCIS 시장 이렇게 변한다rdquo 『LG 주간경제』통권918호 (2007) p 12

8우크라이나는 2004년 기준 에너지 총수요 가운데 원유는 19(약 420만톤) 천연가스는 265(201억)를 국내 생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9 The Science Times httpwwwsciencetimescokrdata article160000000015260jsp (검색일 2007 4 27)

10 우크라이나 경제개황 httpwwwmofatgokrekek_a003 ek_uauaek_a03ek_b101173372_ 11213html (검색일 2007 4 15)

11 Adrian Karatnycky ldquoThe Ukrainian Factorrdquo Foreign Affairs Vol 71 No 3 (Summer 1992) p 91

12맥킨더가 lsquo심장지역 이론rsquo에서 설파한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ldquo동유럽을 장악하는 자가 심장지역을 지배하고 심장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전체를 장악한다rdquo Who rules East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 Island Who rules the World Island commands the World H Mackinder 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New York Norton 1919) p 150

13 임덕순 『地政學 理論과 實際』(서울 법문사 1999) p 12

14 Z Brzezinski 『거대한 체스판』 김명섭(역) (서울 삼인 2000) p 128

15 Ibid pp 121-164

16 ldquoВ laquoоранжевой революцииraquo выиграл Путинrdquo httpwwwua-reportercomnews3616 (검색일 2006 09 18)

17 Стратегический курс России с государствами - участниками содружества независимых государств Дипломатический вестник МИД РФ No 10 (Октябрь) 1995 с 3-6

18 중앙아시아와 카스피해 지역에 매장된 천연가스와 원유는 쿠웨이트와 멕시코만 그리고 북해의 매장량을 압도한다

19 Z Brzezinski(2000) p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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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경제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과 투자 동향 변화

윤성학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Ⅰ 서 론

2004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등장한 유센코 정권은 집권 정당성을 민주화와 경제성장에서 찾고 있다1 1992년 등장한 구소련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집권 정통성을 사회주의 체제의 해체와 민족주의에서 찾았던 반면 2004년 이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민주화 혁명으로 탄생된 정부들은 민주주의 가치를 국가정체성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유센코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카자흐스탄이나 아제르바이잔과 같은 원유국가(petro-state)2가 아니라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선 과학대국이며 항공산업 조선업 등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갖고 있는 국가이다 억압적이고 독재적인 체제로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과 질 높은 노동력을 고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는 가톨릭의 서부와 정교의 동부 문제 소련 잔재 청산을 위해서도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 동시 발전하여야 한다는 것이 유센코 정부의 관점이다

유센코 정권의 이와 같은 동시 발전 전략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등과 명백히 다른 국가발전 전략이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등 독재적 국가들은 체제 안정을 최우선시하면서 권위주의 체제에 입각한 성장 우선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국민의 기본 생활권 보장을 위한 경제성장이 최우선 국가전략이며 민주화는 그 다음 단계로 추진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우선 전략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은 인권 탄압 국가로 EU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문제는 정치경제학의 오래된 주제이다3 이론적 차원에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은 산업화의 성숙단계에 도달한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에서 경험적으로 실증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회주의 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의 초기단계에 있는 대부분의 구소련 국가들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병행 추진보다는 lsquo선성장 후민주화rsquo의 길을 선택하였다 실제 오늘날의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도 산업화(경제성장)을 어느 정도 성숙시킨 연후에야 민주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권위주의적 성장론자들에 의하자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도 경제성장 이후 민주화가 비로서 가능하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경험적으로는 경제성장 초기 단계에서 권위주의와 자본주의적 경제발전 사이에 lsquo선택적 친화력rsquo(elective affinity)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권위주의 체제가 반드시 경제발전을 가져 오는 것은 아니다 제3세계의 수많은 권위주의 체제 중에 경제발전에 성공한 나라가 오히려 예외에 속한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따라서 경제발전에 성공한 국가와 실패한 국가들의 관점에서 국가의 역할과 성격에 주목하는 것이 최근 연구동향이다 경제발전에서 국가의 역할은 산업화의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을수록 일반적으로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후발 내지 후발 산업화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역할이 큰 국가를 지칭하기 위해 lsquo발전지향형국가rsquo(developmental state)라는 개념이 많이 사용된다4 이러한 발전지향형 국가는 단순한 권위주의체제와는 차별성을 지닌다

2004년 12월 오렌지혁명을 통해 집권한 유센코 정권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크라이나 경제체제의 개방화라는 전략을 제시하였다 유센코 집권 이전 우크라이나 경제체제는 비록 법적으로는 외국인투자를 우대하고 있었지만 시장경제체제 전환 과정에서 폐쇄적이며 실질적으로는 러시아 경제에 의존하고 있었다 유센코는 경제체제 개방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의존을 탈피하고 EU 국가들과의 접근을 통해 경제성장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유센코의 이 같은 전략은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한계 속에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를 결과하였다 2005년 9월 유센코는 정치적 동반자였던 티모셴코를 총리직에서 해임하면서 혁명주체간 세력다툼 및 분열로 경제성장세 둔화 정치 불안 가중 등의 결과를 초래하면서 집권세력의 인기도 크게 하락하였다 2006년3월 총선에서는 유센코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이 구여권인 지역당과 티모셴코블록에도 뒤진 3당으로 전락하면서 정치적 리더십은 큰 위

기를 맞이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유센코 정부의 경제개방화 전략의 의미를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의 변화되는 투자 환경을 분석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 위에 우크라이나가 과연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지 전망할 것이다

II 유센코 정권의 경제 개방화 전략

우크라이나 경제는 1998년 이후 대폭적인 환율 평가절하에 따른 수출경쟁력 회복과 러시아로의 수출증대 등에 힘입어 2000년 이후 5를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왔으며 2003~04년에는 1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이 같

은 높은 성장률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러시아로부터 수취하는 송유관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비CIS 지역으로의 철강류 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5년 오렌지혁명을 통해 유센코 정권이 출범하면서 민주화에 따른 후광과 EU의 적극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었으나 아래 lt표 1gt에서 보듯이 245 라는 초라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2005년 우크라이나 경제의 낮은 성장률과 경제침체의 주요 원인은 주요 수출품목인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6 의 생산 및 수출 감소를 비롯한 전반적인 제조업의 부진 환율 절상과 에너지 자원 및 자본재의 수입 증가로 인한 무역적자의 심화 때문이다 철강시세 하락과 국내경기 회복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상품수지가 12억 달러 적자로 반전되면서 약 7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였다 공업생산증가율도 2004년 125의 14 수준인 31를 기록하였으며 특히 제조업의 전반적인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광업은 2004년 41에서 2005년 44 제조업은 2004년 146에서 2005년 30로 대폭 하락하였다 특히 석탄 및 석탄가공(-134) 금속 및 금속제련(-15)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였으며 섬유 및 피혁(03) 공작기계(71)등도 대폭 하락하였다

수출 증가세의 둔화와는 반대로 총수입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 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수입은 2004년 대비 8 증가하였으며 총수입의 17를 차지하는 전자 기계 등 자본재의 수입은 전년 대비 30 이상이나 증가하였다 제조업이 침체에 빠진 상태에서 유센코 정부는 lsquo오렌지 혁명rsquo 이후 사회지출을 크게 증가시켰으며 이는 수입 수요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lt표 1gt 우크라이나 거시경제 지표

2005년 유센코 정부는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화의 경제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우크라이나 경제개방을 본격적으로 착수하였다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의 핵심은 적극적인 WTO 가입과 국제입찰을 통한 국영기업의 과감한 민영화로 특징지워진다

유센코 이전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초 2002년 12월까지 WTO회원국과의 상호협상을 완료하고 동시에 EU 표준에 적합한 법률 제도 정비를 위한 상호협의를 완료하여 2003년까지 WTO에 가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러나 경제개혁의 둔화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미국 EU 대만 키르기스탄 등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의회 다수파 중심의 자국 산업보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WTO 가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국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자동차산업 개발법안 교통수단 수입에 관한 법안 위탁 생산된 비철금속 조각 수출금지 법안 은행거래법안 등 WTO 가입에 필요한 23개 법안 중 7개 법안 제정을 통과시켰으며 WTO 가입을 위한 지속적인 수입규제 완화정책에 나섰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12월 대만과 쌍무협정을 체결하고 장애요인 중 하나인 금융시장 개방 등에 대한 국내법을 개정함으로써 미국 EU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WTO 가입의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하였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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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미국과 EU도 우크라이나를 시장경제국으로 인정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수출은 약 3억 달러가 증가될 것이며 외국인 투자효과로 인해 재정수지 흑자가 약 5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철강 목재 부문이 WTO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실제로 목재 부문은 지난 2004년 현재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1억8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였다 외국인 투자도 WTO 가입과 동시에 붐을 이루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WTO 가입과 함께 유센코 정권이 추구한 또 다른 경제개방화 전략은 국영기업의 과감한 국제 매각에 입각한 민영화정책이다 우크라이나의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은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하였으나 의회의 반대로 지연되다가 1997년 말부터 현금 경매에 입각한 사유화(Voucher 사유화)정책이 시작되었다 1999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는 기초적인 사유화 정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대규모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대규모 국영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자체의 기업 집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외국인투자도 부진하였기 때문이다

유센코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민영화를 외국인투자가의 접근을 실질적으로 제한한 러시아와 달리 국제 입찰을 통해 과감하게 개방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적극적인 민영화 정책에 힘입어 2004년에 약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우크라이나 국영기업을 국제입찰을 통해 민영화되었다 대부분 매각 기업은 우크라이나 내의 개인이나 기업이 차지하였지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기업은 외국인이 구매하였다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기업인 Krivorozhal Steel Mill은 2005년 10월 인도에 본사를 둔 독일 기업인 MIttal Steel에 48억 달러에 경매를 통하여 매각되었다

우크라이나 전략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유치는 유통 금융 건설 등 서비스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확대로 연결되었다 2005년부터 키예프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유럽계 할인유통점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였으며 구소련의 낙후된 금융시스템에 외국계 금융회사가 규제 완화를 기회로 적극적으로 진출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이와 같은 친서방적 개방화 자세는 NATO 및 EU 가입으로 표출되었으며 러시아와 국내의 보수파의 정치적 반대의 초점이 되었다

III 2005년이후 외국인투자 동향 변화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 유치는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하여 시장경제를 도입한 이래 지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는 연간 투자액이 10억 달러가 넘어 섰고 2005년도에는 국영 제철소의 매각에 대한 외국 투자 증가로 8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급증세를 보였다 2006년 말 현재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외국 기업은 11800여개에 이르며 법인 소재지는 73인 8600개사가 수도 키예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2006년 14분기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투자는 9억2250만 미 달러로 연초보다 56 증가하였으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39배 증가하였다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고 독립이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2005년이후 급증한 것은 동과 서를 연결하는 우크라이나의 지경학적 위치에 대한 유럽의 관심뿐만 아니라 유센코 정권의 적극적인 개방화정책의 결과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주요 국가는 독일 사이프러스 오스트리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와 미국 버진아일랜드 등 미주지역 국가와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이 전체 투자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이프러스 등 조세회피 지역에서 투자 급증은 과거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였던 우크라이나 자본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으로 파악된다 2005년에는 EU 국가들의 투자가 증가하였으며 CIS의 맹주 국가인 러시아는 2003년이후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대우가 주도하였던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투자는 2000년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lt표 2gt 우크라이나 FDI 현황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유치의 특징은 국유재산 매각(사유화)을 통한 외자 도입이다 과거 공산주의 경제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던 거대 국영기업들이 국제공개경매를 통해 외국인 기업에게 매각되었다 특히 유센코 정부 들어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2004년에는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국영기업들이 사유화되었으며 2007년에는 약 559개의 기업들이 사유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대 국영기업의 사유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막대한 현금 수입을 얻고 있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가스 및 외국 소비재 수입 증가를 상쇄할 수 있었다 2000년 외국인 투자는 10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는데 2006년에는 이미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lt그림 1gt 연도별 투자 유치 및 해외 투자 실적 (단위 백만 달러)

자료 The State Statistics Committee (httpwwwukrstatgovua)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금융업이 114로 가장 많고 도소매업이 106 부동산 84 철강 및 금속 산업 66 식품 산업 6 등이다 2006년도 전세계 자산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과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005년도에는 64에 머물렀으나 2006년도에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외국 자본의 우크라이나 은행 인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금융산업과 함께 외국인 기업은 우크라이나의 유통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서유럽 대형유통 업체인 독일의 METRO ELDORADO 등이 이미 진출하여 있는 등 서구식 유통 체인들이 우크라이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형할인점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서 향후 재래시장을 포함하여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찍 할인점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의 외국인 투자 확대로 전통적인 우크라이나의 제조 및 금속산업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투자 외국인기업으로는 부동산 분야의 Collier 운송 분야에서 러시아의 MTC 이탈리아의 IVECO 기타 GM Lukoil 등이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 100 외국 투자 은행은 Calyon Bank Citi Bank Raffison Bank HVB Bank Bank PEKA Kredit Bank SEB 등이 있다 또한 식품가공업에는 스위스 네슬레와 미국의 FOOD MASTER KRAFT 등이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對우크라이나 투자진출은 대우그룹에 의해 1997~998년도에 집중

되었다 대우는 자동차 합작생산을 위해 약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였고 교환기 생산 공장에 5백만 달러 건설분야에 739만 달러 등 약 2억 달러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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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으나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다 대우의 우크라이나 투자 실패는 대통령과 의회가 분열되어 있는 등 정치적 리스크8 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우를 제외한 한국의 우크라이나 제조업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미한 실정이며 현지 진출한 기업의 법적 지위는 주로 연락사무소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IV 우크라이나 투자 환경과 중장기 전망

우크라이나는 인구 4700만의 경제규모와 동서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한 입지적인 이점 때문에 해외 투자진출에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미흡하고 고질적인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로 인해 외국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국가였다 2007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야누코브스키 총리또한 우크라이나가 지금이 투자 적격 시점이지만 여전히 제거해야할 투자 장애요인들도 존재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시인하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장애 요인으로는 불확실한 법률 체계 조세 정책 토지권 토지개혁 세관문제 등이다

세계은행이 조사한 우크라이나 사업환경 보고서9 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 투자환경은 여전히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여 열악한 상황이지만 인근 구소련 국가들보다 훨씬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o 기업 등록과 관련한 규제

기업 설립을 측정하는 4 가지의 척도에서 우크라이나 지표들은 지역 평균과 OECD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사업자가 15개의 절차를 밟아 영업개시에 이르기까지 평균 34일이 걸리고 개업비는 국민소득의 176에 이르며 사업자 등록을 위해 최소한 국민소득의 1139와 같은 금액을 은행에서 보유해야 한다

o 고용 및 해고

고용과 해고 경우의 우크라이나 경영인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큰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평균치의 423과 OECD의 평균치 344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총 지수는 64에 이를 정도로 고통 지수가 높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지인을 고용하려면 우선 광고나 소개 등을 통하여 필요한 인력을 물색하여 고용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노동 기록부 (Labor Book)를 제출 받아 노동 법규가 요구하는 사항을 기록하고 유지해야 한다 이 노동 기록부에는 피고용인이 수행하는 업무 보수 고용기간 등이 기재 되며 일생동안 기록을 유지해야 피고용자가 은퇴 후 국가에서 지급하는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외국 투자 기업이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지방(시) 정부 산하의 GDIP(General Directorate on Foreign Represen-tative)에 등록하고 각종의 사회보장세를 납부 하여야 한다 2007년 현재 평균 임금은 약 200 달러 수준이지만 경험자나 특정 분야 전문가를 고용하려면 이의 3-5배를 주어야 한다 특히 영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은 월 1000 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o 부동산 등록

재산등록시 소요되는 지역평균 136일과 OECD 평균 34일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에서 재산등록이 93일이나 걸리는데 CIS 지역보다는 높지만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서는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 대출 정보

대출정보 지수는 공공 등기소나 사립 기관 등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대출에 대한 정보의 범위 접근성 품질 등을 나타내는데 높은 값일수록 공공등기소와 사립가관에서 더 많은 대출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IS 지역평균의 53과 OECD 평균의 63과 비교하여 우크라이나 지수는 중간에 있는 값인 6이다

o 기업 파산과 관련 처리 규제

파산 청산시 지역평균 33년과 OECD평균 17년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청산하려면 26년이 걸린다 CIS 지역평균인 307과 OECD평균인 721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부도 복원율(recovery rate)은 255임(measure cents on the dollar)이다

lt표 3gt 글로벌 소비자지수 TOP 5

외국기업의 우크라이나 투자진출에는 아직도 많은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여전히 공정한 시장경쟁보다는 정치적 인맥 관계에 의해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해당 도시의 시장 등 실력 있는 정부 인사와의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다10 그러나 독일 러시아 폴란드 등 인근 유럽국가들은 이와같은 까다로운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우크라이나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였다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성장 전망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실업률은 2000년이후 감소하고 있으며 국민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체질적으로도 지하경제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투자자의 재산 보호를 위한 제반 조치들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기업관리 시스템 또한 개선되면서 2006년도에만 외국인 투자가 전년대비 28나 증가하였다 AT Kear-ney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2006년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시급히 투자해야 할 5대 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이나의 컨추리 리스크는 여전히 높지만 시장매력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다음이며 선점효과 측면에서는 러시아를 능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더욱이 여전히 국가 권위주의에 입각한 러시아와 달리 어느 정도 민주화의 기반이 구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Endnotes

1 2007년 5월 7일자 유센코 대통령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2 원유국가는 에너지자원 수출이 GDP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권위주의 국가 통치로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일부 계층만 배를 불리는 나라들을 의미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등이 있다

3 S Haggard and R Kaufmann The Political Economy of Democratic Transi-tion (Princeton forthcoming) David Collier The New Authoritarianism in Latin America (Princeton l979) 등 참조

4 역사적으로 보아 권위주의 하에서 경제발전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경우는 국가가 사회 내의 제계급(지배 및 피지배계급 모두)으로부터 상당히 자율적이면서도 그 국가가 발전을 도모하기에 적합한 정책적 및 제도적 능력을 갖추었을 때뿐이다 발전국가론에 대해서는 Haggaard(1990) 참조

5 24 경제성장은 연초 정부 목표치였던 82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6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은 우크라이나 총수출의 42를 차지하고 있는데 2005년 생산이 15로 감소하면서 수출 또한 전년 대비 8 증가한 180만 톤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은 국제 금속시장의 경쟁심화 및 수출환경 악화에 기인한다

7 Victor Yanukovich가 총리로 선임된 후에는 우크라이나의 정책기조가 친러정책으로 선회하여 우크라이나의 WTO 가입은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지만 유센코 정부는 러시아보다도 먼저 WTO에 가입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8 우크라이나 투자의 정치적 리스크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05년에 LG는 Ukrtatnafta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으나 2006년 1월 정권교체후 정치적인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9 이 보고서는 세계은행에 의하여 155개 국가 대상으로 조사된 대량 보고서의 일부로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투자와 생산성 및 성장 등을 방해하거나 촉진시키는 규제와 정책들이 소개되며 외국투자를 위한 사업환경이 어떤지 등을 위주로 분석하였다

10 독일 Metro의 우크라이난 진출은 전임 키예프시장이자 우크라이나 최대 건설 업체인 KYIV MISKBUD HOLDING를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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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문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홍석우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정체성(identity)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정의되고 논의된 복잡한 개념이다 정체성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정체성이 다중적인 의미를 갖는데 있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개인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또한 사회적 범주 속에서 가족 지역 종족이나 민족 등 사람들이 속한 집단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체성 정의에 있어 개인적 범주와 사회적 범주간의 일체성과 통일성이 과연 성립될 수 있을 것인가는 정체성의 논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을 위해 많은 정책을 수행해 왔다 주로 지식인들과 국가주도하에 진행되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 작업은 보통 종족 간 갈등과 긴장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 우크라이나의 현실은 기대를 벗어나 지역간 종족간 갈등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서간의 갈등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특히 러시아인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간의 갈등은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개개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과연 같은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많은 학자들이 정체성을 언급하면서 강조하는 요소가 바로 문화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스미스(Anthony Smith)는 공통된 대중문화를 민족 정체성의 중심적 요소라고 강조했으며 민족주의는 문화의 독트린으로서 집단적 문화 정체성 혹은 문화 민족을 만들려는 주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1991 pp 14-15) 그루(Raymond Grew)는 민족 정체성이 실제적인 의미를 갖고 중요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민족의 대중문화(popular culture) 및 상위 혹은 공식 문화(high or official culture)에 토대를 두어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1986) 결국 문화적 공통성 위에서 민족 정체성이 형성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통합이 가능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의 민족 정체성이 과연 어떠한 문화적 토대위에서 형성이 되어왔는가를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더 큰 사회적 범주인 지역 종족 민족 정체성과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겠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정체성 형성의 문제가 우크라이나 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논의할 것이다

II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문화와 정체성의 문제는 보통 대중들 보다는 지식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정의되어왔다 보통 모든 민족에게 있어 지식인과 엘리트층이 민족 정체성의 개념 정의와 형성 그리고 그것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아왔다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에 있어서도 민족정체성의 정의는 19세기 우크라이나에 낭만주의적 민족주의가 전파되면서 지식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19세기 우크라이나 지식인들은 민족정체성을 정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내재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을 다른 민족들과 구별시키는 문화적 특징에 주목을 했다 민족 구성원의 문화적 특성은 바로 민족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의 관습 가치 믿음 전통을 포함하여 언어 종교 예술 등에 내재되어 있다고 믿었다 19세기서부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은 러시아 학자들의 공식적인 역사관이었던 모든 동슬라브족(대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시인)에 공통적이며 유일한 全 러시아의 역사라는 관점에 전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독자적인 정치 및 문화발전론을 제기하게 되었다 러시아와는 다른 역사적 발전경로를 경험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다음과 같은 독자적인 문화적 특성 혹은 기반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는데 아래에 소개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은 슈만(Stephen Shulman)에 의해 정리된 것이다(Stephen Shulman 1999 pp 1011-1036)

1) 개인주의(Individualism)

개인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한 존중은 우크라이나인들의 고유한 특성으로 강조되어왔다 망명학자였던 미르축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들(우크라이나인들)의 지적 삶 그들의 윤리적 기준 그리고 법전 더 나아가 그들의 실제 행위는 모두 개인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져 있다 공동체의 이해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조차 의지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원망 받았다 (Mirchuk 1949 p 89)

우크라이나인들의 개인주의는 보통 러시아인들의 집단주의(collectiv-ism)와 비교가 되었다 루드니쯔끼는 러시아인들의 역사 정치전통이 짜리를 신 바로 밑에 위치시키고 개인들은 경시한다(Rudnytsky 1918 p 190) 라고 언급했다 19세기 코스토마로프는 짜리에 대한 존경이 너무 커서 작은 반대의 표현조차 죽을 가치가 있는 죄로 여겨졌다(Kostomarov 1843 p 102)고 말하면서 러시아의 민요에서 일반민중은 부수적인 인물로 묘사되며 짜리는 지상에 존재하는 신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의 민요에서 중심인물들은 귀족계급이나 짜리가 아닌 코사크 추막(소금운반인) 불릭(꿀농사꾼) 농민 등의 일반민중 이었다고 말하며 이들이 항상 우크라이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음을 강조했다(pp 83-84)

2)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인들의 문화적 특성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이 언급이 되는데 이것은 이미 키예프 루시의 정치문화에서 시작된다고 설명된다

키예프 공국의 사회체제는 계약관계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엄격한 존중 귀족과 대중의회에 의한 왕권의 제한 자치적인 도시의 생활 연방주의적 특성에 가까운 지방분권주의 등에 의해 특징지워지며 이 모든 것들은 키예프 정치체제에 독특한 자유주의적 흔적을 부여했으며 이후 시기들의 우크라이나 국가 조직들을 성격지웠다 13세기에서 14세기의 갈리시아-볼린 공국은 봉건적 구조로 발전했고 봉건적 의회정치제도를 포함한 성숙한 봉건주의는 14세기에서 16세기를 거치면서 리투아니아-루테니안 국가 속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17세기와 18세기의 코사크의 헤트만국가는 신분체계를 소유하고 있었다 (Rudnytsky 1987 p 8)

키예프 시기 공후(크냐즈)의 권력을 견제했던 시민집회인 비체(viche) 코자크 시기의 민주적 선거절차 등은 우크라이나 초기 역사부터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전통을 설명하는 주요한 예로서 소개되었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키예프 루시의 비체는 이후 코자크 시기 정치체계의 근간이 되었는데 키예프 루시의 공후는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비체에서 선출되었으며 코사크들의 지도자들 또한 이러한 선거 방법에 의해 민주주의적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Kostomarov 1883 p 680)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은 15세기부터 자유의 땅과 신분을 위해 스텝지역으로 도망쳐 군사조직을 만든 코자크와 그들의 본부인 자포로지안 시치(Zaporozhian Sich)에 의해 상징화된다 추바티(Czubatyj)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힘으로 성립된 정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정부의 충실한 신하로 남으려 하는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항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위해 싸우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1947 p 149)

3) 대지(大地)와 민속 문화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 민족의 또 다른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대부분 농부로서 자연과 비옥한 대지에 밀착되어 있으며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풍요로운 대지에 밀착되어 농사일에 종사하는 환경은 가족 부족간 친근성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했다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인 성격이 더욱 강했으며 토지의 개인적 소유를 가치 있게 평가하는 사고를 발생시켰다 따라서 토지의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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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단지 경제적 의미뿐만 아니라 개인적 자유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와 같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사상에 입각해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농지상속은 장자상속이 아닌 전 가족성원에 대한 균등한 분배였다고 한다(Pasko 2004 p 1) 농촌문화의 소산인 민속 문화는 매우 화려했고 19세기 민족주의 학자들에 의해 우크라이나 민족정신을 반영하는 진실 된 문화보고로 받아들여졌다 폴란드와 러시아에 의해 지배되던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은 폴란드 러시아 유태 문화의 중심지가 된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대지와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 발전한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가 농민들에 의해 유지 보존 되었다

4) 감성주의(emotionalism) 낭만주의(romanticism)

우크라이나인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강한 편이며 물질주의를 추구하기 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특성을 소유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문학과 지성사의 주요인물인 추제브스키(Chyzhevskyi)는 위대한 우크라이나 철학자와 사상가의 감성적 요소가 바로 철학의 심장이라고 했다 (1994 p 1987) 코스토마로프는 대러시아인들은 물질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대러시아에서도 사람들은 악마 마녀 귀신들을 믿는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적은 수의 환상적 이야기를 갖고 있다 러시아의 이야기 속에서 악마와 귀신조차도 물질주의적이다(Doroshenko 1972 p 138) 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인들을 물질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이라고 성격 지웠던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관념적이며 이상주의적이라고 말했다

5) 관용과 인내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지막 문화적 특성으로서 타인에 대한 존경과 관용이 지목된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남부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는 다른 믿음을 가진 외부인이나 부족들이 수세기동안 모여 거주할 수 있었으며 이들에 대해 민족적 우월감을 가지고 지배하려 하지 않았고 포용으로써 대해주었다고 설명했다(1903 pp 53-54) 이와 같은 특성은 러시아인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되었는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은 러시아의 독단주의와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무시 등이 타민족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경향을 발생시켰다고 설명한다

이상과 같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다섯 가지 특성을 정리해 보았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객관적인 사실임을 밝히는 것은 본 소고의 목적이 아니며 이는 다른 범주의 연구가 될 것이다 다만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정에서 문화적 토대를 이루는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의 특성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 및 엘리트들에 의해 19세기 이후부터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와 엘리트 문화 속에서 찾아 졌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화적 특성이며 무의식 세계 속에서 표출되는 문화적 표현으로 설명되어왔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1991년 우크라이나의 독립 이후 민족주의자와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져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을 위한 토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상기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들 속에서는 몇 가지 경향들이 숨어있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양 종족 그룹 사이의 문화적 차별성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우크라이나 문화가 유럽문화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특히 문화의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적 요소는 서방의 전통을 이은 것으로 해석되었는데 이는 키예프 루시가 서방국가와 정치 사회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영향을 받아왔고 그리고 서방의 인본주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유럽문화권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에 속하는 폴란드의 오랜 지배로 우크라이나도 유럽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Shulman 1999 p 1020)

여기서 위와 같은 문화적 특성과 이에 바탕을 둔 민족 정체성이 1991년 이후 독립된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인식이 되는지 연구할 필요가 제기된다

III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제와 전망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종족성(ethnic identity)과 민족성(national identity)의 측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과연 어떻게 정의할 것

인가 그리고 개개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통일된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연구가 슐만(Shul-man)에 의해 이루어졌다 슐만은 우크라이나 전통이 강한 우크라이나의 서부 르비브시와 러시아 전통이 강한 동부 도네츠크시에 사는 엘리트 약 1000명에게 아래(가~마)에 소개된 종족-지역 그룹들간 문화와 언어 그리고 시각의 차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물었다

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나)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폴란드의 폴란드인들다)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동부 우크라이나의 우크 라이나인들라)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돈바스의 러시아인들마) 돈바스의 러시아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

응답자의 반응은 다음의 수치로 표시 된다

1 2 3 4 5 6 7

완전히

다름

매우 많이 다름

많이 다름

반반많이 같음

매우 많이 같음

완전히 같음

표 1) 종족 그룹간 문화적 유사성에 대한 우크라이나 엘리트들의 견해

위의 설문조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우크라이나 지역간 특히 동과 서간 문화적 통일성 혹은 동질감이 매우 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민족주의학자들이 주장했던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 사이의 민족적 특성의 차이는 실제 르비브 지역에서는 긍정적(28)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수용되지 않는 것(50)으로 보인다

셋째 양 지역의 엘리트층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문화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보다 오히려 러시아 문화에 가깝다고 동의하고 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슐만은 양 지역의 엘리트층에게 과연 돈바스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가 각기 서구(유럽)적인가에 대해 물었다 결과적으로 양 지역 엘리트들 모두 돈바스의 문화는 서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서부 우크라이나의 문화에 대해 도네츠크 엘리트들은 어느 정도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르비브 엘리트들은 기본적으로 동의 한다라고 응답했다

위의 결과물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크게 두 가지 종족-지역 정체성(ethno-regional identities)이 존재하며 이들이 현대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종족서부 지역의 정체성 vs 러시아 혹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종족동부 지역의 정체성 사이 긴장 관계는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등 사회 전 영역에서 표출되며 때로는 충돌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정체성 충돌의 근본적 원인은 이미 우크라이나 민족학자들이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가 경험했던 러시아와는 상이한 역사발전과정 특히 동과 서로 나뉘어 러시아와 폴란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의해 지배되었던 경험과 이를 통해 동과 서 사이 서로 다른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발전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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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정체성과 관련하여 현재 발생하는 문제들은 또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식인 엘리트 층과 정부가 과연 어떠한 문화적 내용을 가지고 민족 정체성을 형성해 가느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독립된 연구 논문 속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위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설명하자면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로서 19세기 이후서부터 정형화되어 온 다섯 개의 우크라이나 민족의 특성과 반러시아적 친유럽적 문화성향을 공감대의 형성 없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주요한 내용으로 고집할 경우 東西間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간 이해간격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종족 간 긴장과 갈등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확립은 과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가 실제로 동과 서 우크라이나 종족과 러시아 종족간의 정체성 차이는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확립과 이를 통한 정치적 통일을 이끌어 내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정체성은 항상 하나의 민족 하나의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와 같은 多종족 多문화 국가들에서도 강력한 민족 결속과 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동과 서 지역은 상이한 역사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민속 엘리트 문화에 있어 동질성들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은 실제적인 역사적 경험과 객관적 근거 즉 문화적 토대와 내용 위에서 만들어 지는 추상화 된 개념들이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실제적이며 객관적인 역사 문화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주관적인 관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에 대한 재해석 역사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신화의 창출 그리고 민족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낼 때 우크라이나의 개인 종족 민족을 결합할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21세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과 엘리트층은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종족과 지역을 통합시킬 새로운 민족정체성 형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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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Rudnytsky Stephen 1918 Ukraine The Land and its People New York Rand McNally

11 Shulman Stephen 1999 The cultural foundations of Ukrainian national identit Ethnic and Racial Studies Vol 22 No 6 pp 1011-1036

12 Smith Anthoy 1991 National Identities Reno University of Nevad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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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서 및 논문소개

Paul Robert Magocsi는 현재 토론토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로서 Historical Atlas of Central Europe과 A History of Ukraine 등의 대표적 저서들을 갖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에서 우크라이나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 시기를 46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해당 지역에 관련된 역사 지도를 소개하면서 주제별로 쉽고 간략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300개가 넘는 역사 사진 그림 초상화 예술 작품 등의 이미지 자료들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좀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의 주요 종족인 우크라이나인들의 역사와 문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문화적 성격이 우크라이나의 전 역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거주했던 러시아인 폴란드인 유태인 크리미안 타타르인 독일인 그리스인들의 삶도 다루고 있다 본 서적은 유럽학과 슬라브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나 이들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출판사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출판일 2007년 9월 30일 ISBN-10 0295987235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역사학부 교수인 John-Paul Himka와 Andriy Zayar-nyuk (Academic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Urban History of East-Central Euro-pe)의 공동저서인 Letters from Heaven 은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존재한 대중 종교(popular religion)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적에서 저자들은 장례 기적 죄와 덕 성인 숭배 성화 등과 같은 문화 내용들을 다루면서 대중종교를 분석하고 있는데 종교학계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교문화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종교 연구가 교회나 교회기관 등에 초점을 두었던데 반해 Letters from Heaven 은 대중들의 종교적 행위 및 그와 관련된 문화 정신 사회 구조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을 만 하다 종교학과 동슬라브학에 끼치게 될 본 저서의 중요한 기여는 독자들에게 오래된 신앙심을 재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종교의 기능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게 한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제목 Letters from Heaven Popular Religion in Russia and Ukraine 출판사 University of Toronto Press 출판일 2006년 12월 30일 ISBN-10 0802091482

Serhii Plohy는 캐나다 알버타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이 서적을 출판했으며 지금 현재 하버드대 역사학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의 출판동기를 1991년 이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하고 각자의 역사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현 정치 상황에서 얻게 되는데 과연 동슬라브 민족들의 기원은 어디에 있으며 이들 세 민족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은 무엇인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족들 사이 그룹정체성의 전근대적 행태(premodern forms)에 주목을 하면서 현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 3국 전근대사의 새로운 이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하면서 현재 존재하는 민족주의적 프로젝트를 대신해 루시의 역사를 민족주의화 하려는 시도들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10세기 키예프 루시의 기독교화서부터 피터 1세 그리고 민족주의 사상이 동슬라브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던 시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목 The Origins of the Slavic Nations Premodern Identities in Russia Ukraine and Belarus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일 2006년 10월 2일 ISBN-10 0521864038

제목 Rebounding Identities The Poli tics of Identity in Russia and Ukraine

저자 Dominique Arel Blair A Ruble

출판사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November 29 2006)

ISBN-10 0801885620

제목 Heroes and Villains Creating National History in Contemporary Ukraine

저자 Marples David R

출판사 Central European University Press (December 2007)

ISBN-10 963732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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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사정보

2007102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지도자들 반응 `3人3色

지난달 3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해 이번 총선을 이끈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4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코셴코 블록은 308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143의 표를 각각 얻고 있다

개표 초반 한때 티모셴코 블록이 지역당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당이 역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역당이 그대로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전 연정구성에 합의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득표율을 합하면 지역당의 득표율을 앞서게 되 지역당은 제2당으로 밀리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3명의 지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모셴코의 환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투표 3일전 유셴코측과 연대라는 카드를 뽑아든 티모셴코다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기간 20 내외에 그친 지지도를 30가 넘는 득표율로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권력 복귀를 이뤄냈다

티모셴코 지지자들은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티모셴코가 다시 총리가 된다는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러면서도 유셴코측과 비록 연대를 했지만 한때 자신을 내던졌던 그가 연정구성 약속을 깨고 또다시 야누코비치쪽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예상외로 선전한 다른 군소 정당들이 일제히 지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눈치다

유셴코의 불안

유셴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티모셴코와 연대를 했지만 소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표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게 됐다

유셴코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또 연대를 한다고는 했지만 티모셴코와의 `동침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회를 장악한 총리에게 상당한 권력을 줄 수 밖에 없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유셴코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동남부 지역의 개표 지연과 관련 개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도 그 같은 불안 심리의 표출로 해석된다

동남부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이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누코비치의 실망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자신들이 승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속칭 `오렌지 연대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 3천여명은 1일 밤 `오렌지 연대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승리를 외쳤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적지않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압승은 아니더라도 1-2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제1당 유지는 여유롭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개표 추세라면 2개 군소 정당과 연합을 해도 15포인트 차로 오렌지 연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당 등 2개 정당이 지역당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의회 진출 가능 득표율인 3 획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입장에서는 자연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선거 직후 그는 오렌지 연대가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1일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지위임한 것나 다름없다며 지역당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102 [세계일보] 우크라 총선 親서방파 정당 박빙 우세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서방파 정당들이 친러시아파 정당들에 박빙 우세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의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328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에 이미 연정 구성에 합의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이 3170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이 1481를 기록해 친서방파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lsquo공산당rsquo은 525를 얻는 데 그쳤다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되면 2004년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주화운동인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이끌었던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표 시작 전 발표된 출구조사에 서도 지역당이 3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티모셴코 블록(315)과 우리 우크라이나당(134) 연합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ldquo내일 유셴코 대통령을 만나 공식 연정 협상에 나설 것rdquo이라며 ldquo하루이틀 내에 새 내각이 발표될 것rdquo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셴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야누코비치 당수가 같은 해 9월 총리로 임명된 뒤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middot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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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외교middot안보 경제 사회middot문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최신의 시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지난 9월 30일 실행되었던 ldquo우크라이나의 총선rdquo에 초점을 맞추어 총선과 관련된 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국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도된 기사만을 다루었으며 기사의 내용들은 수정없이 전문을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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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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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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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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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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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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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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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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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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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치

우크라이나 의회내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 분석 EU 및 NATO 가입에 대한 기본 입장을 중심으로

박정호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자국의 외교정책 결정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제반 요소들 특히 대내외적 환경과 국내 정치구조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외교정책방향 역시 그 국가가 함유하고 있는 정치적 맥락의 가치 즉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특성과 정책결정과정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와 올바른 가치판단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포스트소비에트 공간의 신생주권국 우크라이나 지도부들도 탈냉전시기 국제환경의 변화와 주변 강대국의 대외정책기조 경제력 및 군사력과 같은 자국의 핵심적인 외교정책 수행능력 외교정책결정에서 주요 행위자들(대통령 행정부 외무부 의회)의 역할과 역학관계 핵심적인 국내 이슈들(민족정체성 지역주의 경제발전 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를 바탕으로 자국의 외교정책방향을 모색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과정에서 발생한 오렌지 혁명은 자국 외교정책기조의 본질적인 한계를 잘 나타내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특히 시민혁명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외교정책의 두 가지 핵심 정향을 둘러싼 여당과 야당 사이에 첨예한 갈등과 대립양상이 매우 극명하게 표출되었다 그 당시 양대 대선주자였던 야누코비치(Yanukovych)와 유센코(Yushchenko) 후보는 lsquo친 러시아rsquo vs lsquo친 유럽rsquo이라는 상반된 국가발전전략을 제시하면서 타협 없는 무한대결을 진행해 나갔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역사발전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된 사회정치적 결과물로서 자신들의 정치적 지역기반인 ldquo동부rdquo와 ldquo서부rdquo의 독특한 지역주의 성향을 반영한 선거 전략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여야의 치열한 대립구도의 결과로 오렌지 혁명의 승리자인 유센코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도 우크라이나에서는 대단히 혼란한 정국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2005년 유쉔코와 티모쉔코(Tymoshenko)를 중심으로 형성된 오렌지 연합의 분열 파동 2006년 1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가스 분쟁 발발 2006년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야당의 실질적인 승리 유쉔코와 야누코비치의 연립정부 출범 연립정부의 해산과 9월 재선거 실시 등이 연이어 발생하여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위기를 한층 가중시켰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대외정책 결정요인들 가운데 국내적 환경에 우선적인 논의의 초점을 맞추면서 우크라이나 외교정책 결정과정의 주요한 행위자들 중 하나인 의회내 각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의회내 각 정파들의 입장 분석은 오렌지 혁명이후 우크라이나의 대내외적 정치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핵심논거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II 우크라이나 의회내 정파들의 이념적 정향

2006년 3월 26일 실시되었던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5개 정파들만이 의회진입장벽(정당 지지율 3 이상)을 넘어설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그 당시 lsquo빅 3rsquo로 여겨졌던 정당들 -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대표자 야누코비치)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대표자 티모쉔코) 친 정부 여당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대표자 예하누로프) - 과 기존의 전통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었던 lsquo우크라이나 공산당rsquo(대표자 시묘넨코) 및 lsquo우크라이나 사회당rsquo(대표자 모로즈)만이 우크라이나 의회에 입성하게 되었다

게다가 2004년 오렌지 혁명과정에서 재선거 합의의 실질적인 타협안이었던 개정헌법이 2006년 초부터 시행되었다는 사실이다 아래 lt표1gt에서의 비

교를 통해 명확하게 알 수 있듯이 2006년 개정헌법에서는 의원내각제 성격이 대폭 강화되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과 정치적 영향력이 이전보다 더더욱 커지게 됨으로써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의회 내 각 정파들의 기본 태도와 입장은 대단히 중요한 변수로서 작용하게 되었다

lt표 1gt 2006년 개정헌법에 입각한 대통령 총리 의회의 주요 권한 구분

주요

행위자

권한 범위

대통령 bull 외교 및 안보 부처(외무장관 국방장관 국정원장)에 대한 임명제청

총리 bull 외교 및 안보 부처(외무 국방 국가정보)를 제외한 모든 각료 지명bull 주지사 임명 및 해임

의회 bull 국무총리 국무위원 중앙 정부의 기관장에 대한 임명권 행사bull 모든 장관들에 대한 심의와 이들에 대해 거부권 행사 가능

여기서 우크라이나 의회를 구성하였던 5개 정파들을 크게 3개의 이념집단 즉 lsquo좌익정당rsquo(우크라이나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민족 민주주의 정당r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쉔코 블록) lsquo중도정당rsquo(우크라이나 지역당)으로 구분하여 이들의 EU 및 NATO 가입문제에 대한 기본 입장을 비교 분석해 보고자 한다

1) 좌익정당(The left)

1990년대 좌익계열의 정당들은 한때 우크라이나 의회 내에서 다수당의 위치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좌익정당들은 아쉽게도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지는 못하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그 당시 이들은 우크라이나와 NATO 간 협력관계의 진전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명하였던데 비하여 우크라이나와 독립국가연합(CIS) 구성원들 사이에는 보다 긴밀한 형태의 통합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오렌지 혁명이후 실시된 2006년 총선에서 좌익계열의 정당들은 전체 450개 의석 가운데 단지 54석만을 획득하는 저조한 성과를 내고 말았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외교정책 결정과정에서 좌익정당들의 영향력은 이전에 비해서 더더욱 경미한 수준으로 하락하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사회당(SPU)의 경우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티모쉔코와 예하누로프(Yekhanurov)가 이끄는 오렌지 정부에 연합세력으로 참여하였고 정부에 의해 추진된 lsquo부패와의 전쟁rsquo과 lsquo민주화rsquo 촉진정책에 대해서는 강력한 지지의사를 보냈다 이와 동시에 이들은 공산당과 연합하여 WTO 가입을 위해 필요한 법률제정(특히 토지 사유화와 일련의 시장경제개혁 분야)과 NATO 가입문제에 있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곤 하였다

게다가 2006년 총선에서 지지율 7를 획득하였던 사회당은 재차 연립정부의 일원으로 가담하면서 다른 여타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하는 입장에 서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당의 경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의 대전제가 되는 각종 개혁조치들의 전면적인 시행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거나 아니면 상당히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화 및 개방화 시기 EU 가입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정치적 혹은 경제적 개혁정책들의 전면적인 실행을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사실에 핵심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2) 민족 민주주의 정당(National Democrats)

유쉔코 정부 출범 초기 오렌지 혁명의 동맹세력이었던 중도 우파들이 새로운 행정부의 주축집단이 되었다 이들은 쿠츠마 시기 ldquo균형외교정책rdquo(multi-vector foreign policy)을 전면 비판하면서 ldquo친 서방정책rdquo 노선으로 우크라이나의 대외정책방향을 전환하였다

그러나 유쉔코 정부 출범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정부패 스캔들과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하여 국민적 지지를 상실하게 됨에 따라 많은 민족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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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들은 2006년 총선에서 지지율 3라는 의회진입장벽을 통과하지 못하였다 그런 이유로 우크라이나 의회 내에서 이들의 세력은 상당정도 축소되었고 단지 2개의 정파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 당rsquo(81석)과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129석)만이 민족 민주주의 정당의 대표성을 보존하게 되었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 블록 내에 정책노선상의 차별성을 지니는 여러 파벌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보리스 타라슉(Tarasiuk)의 지도아래 있는 민족주의 분파 lsquo루흐rsquo(Rukh)이외에도 아나톨리 키나흐(Kinakh)가 주도하고 있는 산업가 및 기업가 분파도 당내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 민족 민주주의자들 보다는 오히려 기업가 출신들의 당내 입지와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향은 사실상 당내 외교정책노선의 논의 및 선택에 있어서 실용주의적 성격을 한층 강화시켜주고 있다 lsquo반러시아rsquo 정책노선의 완화 급속한 유럽통합정책의 속도조절 등이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의 실용주의적 정책노선을 대표하는 사례들이라고 하겠다

티모쉔코 블록의 경우에도 당내 민족 민주주의 파벌과 중도좌파 사이에 이념적으로 명확한 분화가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 이유로 티모쉔코 블록도 때때로 실제적인 상황변화에 따라 외교정책기조에 있어서 lsquo친 서방rsquo도 lsquo친 러시아rsquo도 아닌 제 3의 길 즉 민족주의 노선을 전격적으로 채택할 개연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모쉔코 블록은 다음의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한 외교정책방향을 선호하고 있다고 정의할 수 있겠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CIS 단일경제공간(SES Single Economic Space)으로의 통합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가능한 한 빠른 WTO 및 EU 가입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NATO 가입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것은 NATO 가입에 대한 국민여론의 지지가 높아질 경우에만 NATO 가입을 지원하겠다는 조건부 찬성 입장인 것이다 3) 중도정당(Centrists)

현재 야누코비치의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은 쿠츠마 통치 시기와는 상당히 다른 성격의 외교정책방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02년 7월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NATO 가입의사를 공식적으로 천명하였고 4개월 후인 11월 야누코비치가 드디어 총리에 오르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수상이 되기 전이나 혹은 수상의 재임시기였던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결코 단 한번도 NATO 가입문제에 대해 그 어떠한 반대의사를 표시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2004년 우크라이나 대선과 오렌지 혁명과정에서 뿐 아니라 유쉔코 정권 출범이후에는 반(反) NATO 입장을 더더욱 강화하면서 이전과는 상당히 모순되는 정치적 행보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lt표2gt에서도 분명하게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이것은 사실상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반(反) NATO 정서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선거에서 승리를 얻으려는 고도의 정치적 전술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야누코비치와 지역당은 lsquo친 러시아 지향성rsquo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대중들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여 자신들의 굳건한 정치적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lt표 2gt 2006년 1월 국민들의 외교정책방향 선호도 조사 설문주제 1

지역당도 다른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외교정책방향에 대한 명확한 이념적 정향이 아직까지 확립되지 않았다고 하겠다 현재 지역당내에서는 절충주의적인 성향을 표방하는 친 기업정파들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큰 편이기 때문

이다 이들은 지역당의 전체의석(186석) 가운데 최소 50석에서 최대 80석까지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정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친 기업정파들은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문제에 대해서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오히려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혹은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2006년 총선 직후 발표된 야누코비치의 정치적 성명을 통해서도 유추해석이 가능하다 그 당시 그는 지역당이 앞으로 구성될 연립정부에 참여할 경우 우리는 NATO 가입문제에 대해 보다 유연한 정치적 선택과 대타협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이러한 입장은 연립정부의 일원으로 야누코비치가 총리에 취임에 따라 보다 구체화 될 수 있었다 물론 지역당 내부에 미콜라 아자로프(Azarov)와 같이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에 반대하면서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통합을 주창하고 있는 반(反) NATO 성향의 집단들도 당연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사실은 연립정부 출범이후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지역당의 입장변화 즉 기존의 다소 모호한 입장에서 최소한 중립적인 관망자세로 기본적인 견해가 수정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한 축으로서 협조적인 태도를 취해야 할 당위성 측면에서 뿐 아니라 지역당내에서 올리가르히와 기업가들이 주도적인 세력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이들이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경제개혁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관계로 언제든 WTO 문제의 법제화에 동참할 개연성 역시 작지 않게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지역당의 경우 또 다른 문제로 제기되는 것이 바로 CIS에 대한 기본 태도라고 하겠다 2004년 대선과 2006년 총선과정에서 지역당은 우크라이나의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통합을 주장하였다 이에 비하여 유쉔코 정부는 쿠츠마와 마찬가지로 CIS 단일경제공간 통합의 1단계 방안 즉 CIS 자유무역지대 창설방안에만 조건부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지역당이 1단계를 훨씬 뛰어 넘는 보다 발전된 형태의 2단계(화폐통합) 및 3단계(관세연맹) 통합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들에게는 우크라이나의 CIS 경제통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비전이 부재한 실정이다 이를 통해 볼 때 이들의 CIS 경제통합 방안은 사실상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유지와 지지획득을 위한 정략적 차원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III 결론

좌익 계열의 lsquo우크라이나 공산당rsquo과 lsquo사회당rsquo 민족 민주주의 계열의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당rsquo과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 중도정당인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 등이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정당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들은 2006년 총선이후 의회진입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아래 lt표3gt의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판단해 볼 때 사회당을 제외하고는 2007년 9월 30일 실시되는 재선거에서도 의회진입이 유력한 정당들이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여기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해 볼 수 있겠다

먼저 각 정파들이 WTO와 NATO 가입문제에 있어서 다소간의 이견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좌익정당들은 두 가지 사안 모두에 반대인 반면 민족 민주주의 정당은 WTO 가입에는 찬성하지만 NATO 가입에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 즉 국민적 지지가 높아질 경우에만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도주의 정당의 경우 WTO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개진하지 않고 있으며 NATO 가입에 대해서는 반대와 중립을 오가는 다소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둘째 EU 가입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각 정파들이 조건부 내지는 분명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좌익 정당들은 조건부 지지 입장이며 민족 민주주의 정당은 절대적인 지지의사를 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중도주의 정당이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발전된 통합방안을 주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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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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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외교

우크라이나의 잠재력과 지정학적 함의

홍 완 석 (한국외대 교수)

지정학적 블랙홀과 오렌지 혁명

1991년 소연방의 해체는 동슬라브 3형제 즉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역사적 분화를 재촉하는 계기를 제공했지만 다른 한편 러시아의 영토 공간과 그 세력권을 현저히 수축시키면서 유라시아대륙 중심부에 거대한 지정학적 lsquo블랙홀rsquo을 남겨놓았다 소비에트 제국의 몰락으로 생긴 그 권력 공백 지대에 독립국가연합(CIS)이라는 새로운 지리적 공간이 탄생하였고 동시에 과거 동middot서 냉전의 인위적 양분법에 의해 가려져 있던 중부유럽(Central Europe)sup1 이라는 역사적middot종교적middot문화적 실체가 중요한 정치단위로 부활하였다sup2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 지역에서 분출되는 지정학적 역동성은 탈러(脫露) 원심력적 경향과 자기 충족적인 민족주의 운동의 고양에 의해 강화되었다 그럼으로써 정치적 불연속선이 형성되었고 이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나토를 앞세워 힘의 진공벨트를 흡수하려는 미국과 자국의 전통적 세력권을 보전하고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러시아 사이의 격렬한 투쟁으로 더욱 심화되었다sup3

1991년 소련의 해체와 함께 주권을 회복한 우크라이나는 포스트 소비에트 공간에서 미middot러가 엮어내는 지정학적 세력방정식에서 관건적 위치에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외적 좌표 설정 즉 친서방노선 또는 친러노선 선택 여부에 따라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상관관계에서 중대한 변동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러시아 모두의 관심을 빨아들이는 지정학적 lsquo만유인력rsquo(萬有引力) 지대에 해당한다

이점은 미middot러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된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명료히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오렌지 혁명 당시 워싱턴과 모스크바는 과거 냉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친서방 성향의 빅토르 유센코(Victor Yushchenko)와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Victor Yanukovich)의 대결로 압축된 대선 과정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각기 자국에 우호적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에 깊숙이 개입했고 배후에서 치밀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결국 재선거까지 치른 우여곡절 끝에 미국과 서방이 지원한 유센코 후보가 승리를 거두었지만 대선의 결과는 우크라이나 사회에 국론분열이라는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2005년 11월 2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독립광장(마이단)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lsquo오렌지혁명rsquo 1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목도하면서 제기되는 한 가지 의문은 과연 어떤 이유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경쟁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포섭하여 자국의 세력권으로 편입시키려고 그렇게 혈안이었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다음 두 가지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지닌 잠재적 현실적 국력이고 다른 하나는 서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가치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국력 해부(解剖)

사실 우크라이나는 세계가 주목하는 lsquo작은 거인(mini giant)rsquo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강대국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3박자 즉 인구 영토 자원 그리고 여기에 높은 과학기술력까지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7월 기준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4700만명으로⁴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태리에 이어 유럽에서 다섯 번째 위치를 차지한다 그러나 영토 면적에 있어서만큼은 이들 국가를 훨씬 능가한다 한반도의 약 3배에 이르는 공간 규모(603700)는 프랑스보다 크고 독일보다 넓다 세계 육지면적의 18과 11시간의 광활한 시middot공간대(時空間帶)를 차지하고 동쪽 끝 lsquo블라디보스톡rsquo에서 해가 뜨면 동시에 서쪽 끝 lsquo상트페테르부르크rsquo에서 해가 지는 나라 러시아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러시아가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유라시아 국가이기에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유럽 최대의 영토 대국이다⁵

[표 1] 유럽의 국가별 인구 및 영토규모 순위

더욱이 lsquo외화내빈rsquo(外華內貧)한 러시아 영토와는 달리 우크라이나 국토는 비옥한 토양으로 뒤덮여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기름진 옥토의 대명사 lsquo체르노젬rsquo(흑토대)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과거 소연방 전체 농산물 생산량의 50 이상을 담당했던 농업기지였다 대부분의 영토가 평지로 구성되어 전 국토의 80 이상에서 경작이 가능하고 전통적으로 밀의 곡창지대인 까닭에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lsquo식량 창고rsquo lsquo빵 바구니rsquo(Breadbasket of Europe)로 불리 운다⁶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지하광물의 5가 부존된 천혜의 자원 부국으로 평가된다 그것도 멘델레프의 원소 주기율표에 나오는 100여개의 자원이 거의 모두 매장되어 있는 광물 천국이다⁷ 이 가운데 철광석 석탄 망간 티타늄 니켈 흑연 등은 세계적인 매장량을 자랑한다 티타늄 형석 베릴륨 리튬 중정석 인회석 등 희소광물도 풍부히 묻혀 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적인 자원 부국이지만 정작 인간 활동과 산업생산에 중요한 에너지 자원만은 빈곤하다 물론 원유 및 천연가스 자원이 부존되어 생산은 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를 충당하기에는 태부족이어서 현재 전체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약 70 정도를 러시아로부터 국제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입하고 있다⁸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잠재력은 문맹율 제로의 높은 교육수준과 양질의 노동력에 바탕한 탄탄한 기간산업 제조기반에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세계 철강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철강대국이고 일본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철강 수출국 반열에 올라있다 산업혁명 이래 철이 lsquo산업의 쌀rsquo로써 한 나라의 국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수출액 가운데 철강 수출이 40를 차지한다는 사실에서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잠재력을 충분히 간파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우크라이나가 단지 세계적인 철강 제조국에 그치지 않고 높은 기초과학 기술력을 토대로 ldquo바늘에서 항공모함까지rdquo 못 만드는 게 없는 산업기술 대국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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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항공 우주 조선 원자력 발전 등의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소연방시절 우크라이나가 군산복합체의 중추신경으로서 주요 전략산업을 담당했기에 가능했다 항공기의 경우 우크라이나는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이 가능한 세계 8개 국가 중의 하나로서 항공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70여개 전문 인력이 8만여 명에 달한다 키예프 인근에 소재하는 항공기 설계 및 성능시험 회사인 안토노프(Antonov)사는 화물기 및 특수항공기 설계에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다⁹ 예컨대 An-225 수송기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로 이륙 최대중량이 무려 600t에 달할 정도이고 따라서 우주왕복선이나 열차까지 싣고 다닌다

우크라이나의 높은 과학기술 수준은 무엇보다도 우주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에서 우주선을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 발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지금은 러시아 소유인 우주선 lsquo미르rsquo호(號)도 사실은 우크라이나에서 제작된 것이다 현재 세계 상업위성 시장의 8를 점유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내에 우주선 및 발사대 설계연구센터가 7개 우주선 제조 기업이 12개나 될 정도로 항공우주기술 강국이다₁₀

조선 분야도 고도의 기술력과 함께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9개의 조선소에서 화물 수송선을 비롯한 대형 선박 중대형 트롤어선 초고속 여객선 유류 운송선 등 다양한 형태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조선 산업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항공모함 잠수함 순양함 등 특수함 제작 분야에서 뛰어난 건조능력을 발휘하고 높은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흑해 연안 초르노모르스키 조선소(Chernomorsky Ship-building Yard Plant)는 유럽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하고 과거 소련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항공모함을 제작했다

이밖에도 우크라이나는 30만 대군에 러시아로부터 흑해함대 전력의 14과 전략 및 전술 핵미사일 제조 기술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강한 근육질의 군사력을 구비하고 있기도 하다sup1sup1

유라시아 지정학의 허브

한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가치는 이 나라가 지닌 국가적 잠재력을 상회한다 지리적으로 우크라이나는 동과 서(유럽과 아시아) 남과 북(발틱해와 흑해)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의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서쪽으로는 몰도바와 루마니아 북서쪽으로는 폴란드 슬로바키아 및 헝가리 북쪽으로는 백러시아 북동쪽으로는 러시아연방과 접해 있고 영토의 남단에는 돌출된 크림반도가 흑해와 아조프해 사이를 가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일찍이 지정학(geopolitics) 개념의 창시자 맥킨더의 lsquo심장지대 이론rsquo(heartland theory)sup1sup2 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1919년 자신의 저서 ldquo민주적 이상과 현실rdquo이라는 저서에서 유라시아 대륙 내의 중앙적 위치(동유럽)를 장악하는 자가 결국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였는데 그 이론을 대입해 볼 때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치가 바로 이 심장지대에 해당한다 맥킨더는 유라시아 중앙부의 심장지역이 사방으로의 팽창middot진출이 용이하고 국가발전 및 전쟁에 유용한 지하자원과 비옥토가 풍부한 관계로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에

기초하여 그로부터 향외(向外)하면 유라시아 지배 나아가 세계지배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설파한 바sup1sup3 이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환경과 정확히 일치한다

과거 유라시아 헤게모니 국가들의 지정학적 팽창 및 그 지배과정을 추적해 볼 때 우크라이나가 역사적으로 유라시아대륙에서의 패권장악을 위한 권력투쟁의 주무대였다는 사실이 맥킨더 이론의 적실성을 입증한다 요컨대 우크라이나는 유럽인에게는 동방진출을 위한 lsquo길목rsquo이었고 아시아 유목민에겐 유럽을 향한 lsquo통로rsquo였으며 러시아인에겐 바다를 향한 lsquo출구rsquo였던 것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13세기 몽고 침입이후부터 소연방이 해체될 때까지 오랜 기간동안 주변강대국의 분할 지배를 받아왔다 신생 독립국으로 등장한지 불과 15년에 불과한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의 그러한 지리적 현실과 역사적 조건은 세계적 권력보유자들 특히 냉전의 관성이 여전히 작동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에게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고 동시에 이들에게 상호 제로섬적 지정학적 목표를 제시한다

우크라이나에 관한 브레진스키의 lsquo훈수rsquo

미국의 대표적 전략가 브레진스키는 우크라이나를 유라시아대륙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러시아의 제국적 복원을 원천봉쇄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정학적 추축(樞軸)국가로 분류한다sup1⁴ 그는 모스크바에 의해 주도되는 CIS 통합 노력이 제국주의적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 중심의 세계지배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부터 철저히 격리시키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종속될 경우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행사가 어려워지고 궁극적으로 소연방의 후속체로서 러시아middot우크라이나middot백러시아middot카자흐스탄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제국이 발현하여 미국의 지정학적 운신의 폭을 크게 제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따라서 독립적이고 민주적이며 강력하고 번영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여 서유럽의 정치경제 구조 안에 편입시킬 것을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권고한다sup1⁵ 브레진스키의 충고를 요약하면 우크라이나 없이는 러시아가 제국이 될 수 없다는 즉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제국적 야망을 억제하는 지정학적 lsquo급소rsquo라는 것이다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의 의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한 크레믈린 전략가들의 인식 또한 미국과 동일하다 그것은 과거 레닌이 ldquo우크라이나를 잃으면 우리는 머리를 잃는다rdquo(если мы потеряем Украину то потеряем голову)라는 언술 속에 명확히 함축되어 있다sup1⁶ 레닌의 지적처럼 오늘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국익 수호와 영토적 안전보장 그리고 위대한 강대국 러시아의 재건을 좌우하는 생사여탈적 위치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영향권 이탈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러시아의 지전략적 옵션을 크게 제한할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의 지정학적 좌표체계를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치명적인 타격으로 다가온다

첫째는 러시아의 야심찬 프로그램인 CIS 통합을 유명무실화시킨다는 점이다 1994년 초 러시아의 입장을 배려치 않은 나토의 활동영역 확장이 본격화된 후 크레믈린은 자구적 차원에서 나토의 동진 팽창 속도에 비례해 느슨한 연합체 형태의 CIS를 견고한 통합체로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적 노력을 서둘렀다 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한 실천적 조처는 1995년 9월 이례적으로 발표한 ldquo러시아와 CIS의 전략적 노선rdquo이라는 외교문건으로 표현되었다sup1⁷ 러시아 대통령령(указ) 형식으로 공표된 이 문건에서 옐친은 CIS국가들과의 역사적 지정학적 특수관계를 강조하면서 CIS 통합의 필연성 및 당위성을 역설하였는데 이는 CIS에 대한 영향력과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러시아 정부의 강한 의지를 함의한다 이후 러시아는 CIS를 전 가맹국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정치middot경제middot안보공동체로 고착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영토면적과 인구 자원 등 국력의 총합에서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 위치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가 CIS에서 완전 이탈하여 서유럽 세계의 일원으로 흡수될 경우 파편화된 CIS는 그 유기적인 작동이 마비되고 단지 몇몇 친러시아 국가들만의 친목단체 수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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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유럽방면에서 러시아의 안보적 취약성의 노출이다 나토의 동진이 중부 유럽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를 경우 러시아는 NA-TO와의 안보적 완충지대를 상실하여 그와 직접 대면해야한다 이는 러시아의 장기적 지정학적 목표인 중middot동부 유럽의 중립화를 난망케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전략적 방어 lsquo종심rsquo(縱深)을 훨씬 동쪽으로 후퇴시켜 안보적 취약성을 영속화시킨다

셋째는 전략적 요충지 흑해 연안지역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 종식이다 18세기 말 에카테리나 여제 이래 부동항 흑해는 지중해 진출의 유일한 출구로서 전통적으로 러시아제국의 성장과 유럽 열강으로서의 국제적 지위 확보에 기여한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통로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독립이후 흑해 함대는 분할되었고 그 모항 세바스토폴 항구와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에 귀속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반러화는 흑해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을 제한하면서 제해권 장악에 제약을 가하고 러시아 해군력의 대유럽 투사능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처해있는 지정학적 안보체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넷째는 카스피해 유전지대 개발 및 송유관 건설을 둘러싼 러시아의 경제이익 침탈이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카스피해산 원유의 지배권 장악을 놓고 치열한 영향력 경쟁을 전개중이다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는 이 유전지대 외곽에 자리잡고 있으나 카스피해가 내해(內海)인 관계로 흑해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원유의 수송에 있어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의 상실은 카스피해 연안지역의 막대한 석유가스 자원sup1⁸에 대한 장악력을 저하시킨다

마지막으로 제국적 복원의 추동력 상실이다 민족적middot종교적 동질국인 4천 7백만의 우크라이나 인구와 그 영토 규모는 향후 러시아의 제국적 부활을 견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물적 인적 토대이다 그러나 300여 년에 걸친 러시아 제국의 역사로부터 우크라이나의 결별은 그 가능성을 크게 제한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의 독자성 강화는 러시아로 하여금 자신들의 정치적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재정립을 요구하고 슬라브적 정통성과 관련된 공통적 표준의 유일하고 거룩한 담당자라는 러시아적 요구의 핵심을 위협한다sup1⁹

Endnotes

1냉전을 계기로 유럽이 lsquo동rsquo과 lsquo서rsquo 두 개의 진영으로 분리되면서 중부유럽은 정치적 의미에서 서유럽과 구분하기 위해 동유럽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그러나 탈냉전과 함께 문화적 종교적 연대성에 기초한 중부유럽의 재발견이 모색되고 있다 예일대 역사학자 하워드(M Howard)는 중부유럽을 지리적 범위보다는 종교적 동질성에서 찾는다 즉 중부 유럽은 이전의 합스부르크 제국(오스트리아-헝가리)과 폴란드 등 카톨릭 국가를 포함하고 로마를 정신적 지표로 삼으면서 서방적 성향을 띤다 반면 동유럽은 동방정교 국가들 이를테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의미한다 이규영 ldquo탈사회주의와 lsquo중부rsquo유럽의 재발견rdquo『국제정치논총』 제40집 1호 pp 161-166

2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로 구성된 이른바 lsquo비세그라드rsquo(Visegrad) 그룹이 중부유럽의 자생적 정치단위로 부각되고 있다

3강봉구 『현대러시아 대외정책의 이해』(서울 한양대 출판부 1999) p 89

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다 1991년 독립당시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5200만 명이었으나 2006년에는 약 4700만 명으로 줄어 15년 동안 무려 5백만 명의 인구가 감소하였다 우크라이나의 인구 감소는 출산율의 저하 영아사망율의 증가 대규모 해외 이주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5홍완석 ldquo슬라브권의 이단아 레오니드 쿠츠마rdquo 송기도 편 『권력과 리더십 6』(서울 인물과 사상사 2000) p 106

6 Ukraine Economy httpwwwcountriesquestcom europeukraineeconomyhtm (검색일 2007 4 10)

7오영일 ldquo2010 러시아middotCIS 시장 이렇게 변한다rdquo 『LG 주간경제』통권918호 (2007) p 12

8우크라이나는 2004년 기준 에너지 총수요 가운데 원유는 19(약 420만톤) 천연가스는 265(201억)를 국내 생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9 The Science Times httpwwwsciencetimescokrdata article160000000015260jsp (검색일 2007 4 27)

10 우크라이나 경제개황 httpwwwmofatgokrekek_a003 ek_uauaek_a03ek_b101173372_ 11213html (검색일 2007 4 15)

11 Adrian Karatnycky ldquoThe Ukrainian Factorrdquo Foreign Affairs Vol 71 No 3 (Summer 1992) p 91

12맥킨더가 lsquo심장지역 이론rsquo에서 설파한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ldquo동유럽을 장악하는 자가 심장지역을 지배하고 심장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전체를 장악한다rdquo Who rules East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 Island Who rules the World Island commands the World H Mackinder 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New York Norton 1919) p 150

13 임덕순 『地政學 理論과 實際』(서울 법문사 1999) p 12

14 Z Brzezinski 『거대한 체스판』 김명섭(역) (서울 삼인 2000) p 128

15 Ibid pp 121-164

16 ldquoВ laquoоранжевой революцииraquo выиграл Путинrdquo httpwwwua-reportercomnews3616 (검색일 2006 09 18)

17 Стратегический курс России с государствами - участниками содружества независимых государств Дипломатический вестник МИД РФ No 10 (Октябрь) 1995 с 3-6

18 중앙아시아와 카스피해 지역에 매장된 천연가스와 원유는 쿠웨이트와 멕시코만 그리고 북해의 매장량을 압도한다

19 Z Brzezinski(2000) p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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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경제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과 투자 동향 변화

윤성학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Ⅰ 서 론

2004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등장한 유센코 정권은 집권 정당성을 민주화와 경제성장에서 찾고 있다1 1992년 등장한 구소련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집권 정통성을 사회주의 체제의 해체와 민족주의에서 찾았던 반면 2004년 이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민주화 혁명으로 탄생된 정부들은 민주주의 가치를 국가정체성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유센코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카자흐스탄이나 아제르바이잔과 같은 원유국가(petro-state)2가 아니라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선 과학대국이며 항공산업 조선업 등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갖고 있는 국가이다 억압적이고 독재적인 체제로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과 질 높은 노동력을 고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는 가톨릭의 서부와 정교의 동부 문제 소련 잔재 청산을 위해서도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 동시 발전하여야 한다는 것이 유센코 정부의 관점이다

유센코 정권의 이와 같은 동시 발전 전략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등과 명백히 다른 국가발전 전략이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등 독재적 국가들은 체제 안정을 최우선시하면서 권위주의 체제에 입각한 성장 우선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국민의 기본 생활권 보장을 위한 경제성장이 최우선 국가전략이며 민주화는 그 다음 단계로 추진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우선 전략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은 인권 탄압 국가로 EU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문제는 정치경제학의 오래된 주제이다3 이론적 차원에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은 산업화의 성숙단계에 도달한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에서 경험적으로 실증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회주의 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의 초기단계에 있는 대부분의 구소련 국가들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병행 추진보다는 lsquo선성장 후민주화rsquo의 길을 선택하였다 실제 오늘날의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도 산업화(경제성장)을 어느 정도 성숙시킨 연후에야 민주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권위주의적 성장론자들에 의하자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도 경제성장 이후 민주화가 비로서 가능하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경험적으로는 경제성장 초기 단계에서 권위주의와 자본주의적 경제발전 사이에 lsquo선택적 친화력rsquo(elective affinity)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권위주의 체제가 반드시 경제발전을 가져 오는 것은 아니다 제3세계의 수많은 권위주의 체제 중에 경제발전에 성공한 나라가 오히려 예외에 속한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따라서 경제발전에 성공한 국가와 실패한 국가들의 관점에서 국가의 역할과 성격에 주목하는 것이 최근 연구동향이다 경제발전에서 국가의 역할은 산업화의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을수록 일반적으로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후발 내지 후발 산업화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역할이 큰 국가를 지칭하기 위해 lsquo발전지향형국가rsquo(developmental state)라는 개념이 많이 사용된다4 이러한 발전지향형 국가는 단순한 권위주의체제와는 차별성을 지닌다

2004년 12월 오렌지혁명을 통해 집권한 유센코 정권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크라이나 경제체제의 개방화라는 전략을 제시하였다 유센코 집권 이전 우크라이나 경제체제는 비록 법적으로는 외국인투자를 우대하고 있었지만 시장경제체제 전환 과정에서 폐쇄적이며 실질적으로는 러시아 경제에 의존하고 있었다 유센코는 경제체제 개방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의존을 탈피하고 EU 국가들과의 접근을 통해 경제성장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유센코의 이 같은 전략은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한계 속에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를 결과하였다 2005년 9월 유센코는 정치적 동반자였던 티모셴코를 총리직에서 해임하면서 혁명주체간 세력다툼 및 분열로 경제성장세 둔화 정치 불안 가중 등의 결과를 초래하면서 집권세력의 인기도 크게 하락하였다 2006년3월 총선에서는 유센코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이 구여권인 지역당과 티모셴코블록에도 뒤진 3당으로 전락하면서 정치적 리더십은 큰 위

기를 맞이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유센코 정부의 경제개방화 전략의 의미를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의 변화되는 투자 환경을 분석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 위에 우크라이나가 과연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지 전망할 것이다

II 유센코 정권의 경제 개방화 전략

우크라이나 경제는 1998년 이후 대폭적인 환율 평가절하에 따른 수출경쟁력 회복과 러시아로의 수출증대 등에 힘입어 2000년 이후 5를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왔으며 2003~04년에는 1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이 같

은 높은 성장률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러시아로부터 수취하는 송유관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비CIS 지역으로의 철강류 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5년 오렌지혁명을 통해 유센코 정권이 출범하면서 민주화에 따른 후광과 EU의 적극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었으나 아래 lt표 1gt에서 보듯이 245 라는 초라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2005년 우크라이나 경제의 낮은 성장률과 경제침체의 주요 원인은 주요 수출품목인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6 의 생산 및 수출 감소를 비롯한 전반적인 제조업의 부진 환율 절상과 에너지 자원 및 자본재의 수입 증가로 인한 무역적자의 심화 때문이다 철강시세 하락과 국내경기 회복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상품수지가 12억 달러 적자로 반전되면서 약 7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였다 공업생산증가율도 2004년 125의 14 수준인 31를 기록하였으며 특히 제조업의 전반적인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광업은 2004년 41에서 2005년 44 제조업은 2004년 146에서 2005년 30로 대폭 하락하였다 특히 석탄 및 석탄가공(-134) 금속 및 금속제련(-15)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였으며 섬유 및 피혁(03) 공작기계(71)등도 대폭 하락하였다

수출 증가세의 둔화와는 반대로 총수입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 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수입은 2004년 대비 8 증가하였으며 총수입의 17를 차지하는 전자 기계 등 자본재의 수입은 전년 대비 30 이상이나 증가하였다 제조업이 침체에 빠진 상태에서 유센코 정부는 lsquo오렌지 혁명rsquo 이후 사회지출을 크게 증가시켰으며 이는 수입 수요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lt표 1gt 우크라이나 거시경제 지표

2005년 유센코 정부는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화의 경제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우크라이나 경제개방을 본격적으로 착수하였다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의 핵심은 적극적인 WTO 가입과 국제입찰을 통한 국영기업의 과감한 민영화로 특징지워진다

유센코 이전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초 2002년 12월까지 WTO회원국과의 상호협상을 완료하고 동시에 EU 표준에 적합한 법률 제도 정비를 위한 상호협의를 완료하여 2003년까지 WTO에 가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러나 경제개혁의 둔화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미국 EU 대만 키르기스탄 등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의회 다수파 중심의 자국 산업보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WTO 가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국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자동차산업 개발법안 교통수단 수입에 관한 법안 위탁 생산된 비철금속 조각 수출금지 법안 은행거래법안 등 WTO 가입에 필요한 23개 법안 중 7개 법안 제정을 통과시켰으며 WTO 가입을 위한 지속적인 수입규제 완화정책에 나섰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12월 대만과 쌍무협정을 체결하고 장애요인 중 하나인 금융시장 개방 등에 대한 국내법을 개정함으로써 미국 EU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WTO 가입의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하였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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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미국과 EU도 우크라이나를 시장경제국으로 인정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수출은 약 3억 달러가 증가될 것이며 외국인 투자효과로 인해 재정수지 흑자가 약 5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철강 목재 부문이 WTO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실제로 목재 부문은 지난 2004년 현재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1억8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였다 외국인 투자도 WTO 가입과 동시에 붐을 이루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WTO 가입과 함께 유센코 정권이 추구한 또 다른 경제개방화 전략은 국영기업의 과감한 국제 매각에 입각한 민영화정책이다 우크라이나의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은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하였으나 의회의 반대로 지연되다가 1997년 말부터 현금 경매에 입각한 사유화(Voucher 사유화)정책이 시작되었다 1999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는 기초적인 사유화 정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대규모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대규모 국영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자체의 기업 집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외국인투자도 부진하였기 때문이다

유센코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민영화를 외국인투자가의 접근을 실질적으로 제한한 러시아와 달리 국제 입찰을 통해 과감하게 개방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적극적인 민영화 정책에 힘입어 2004년에 약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우크라이나 국영기업을 국제입찰을 통해 민영화되었다 대부분 매각 기업은 우크라이나 내의 개인이나 기업이 차지하였지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기업은 외국인이 구매하였다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기업인 Krivorozhal Steel Mill은 2005년 10월 인도에 본사를 둔 독일 기업인 MIttal Steel에 48억 달러에 경매를 통하여 매각되었다

우크라이나 전략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유치는 유통 금융 건설 등 서비스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확대로 연결되었다 2005년부터 키예프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유럽계 할인유통점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였으며 구소련의 낙후된 금융시스템에 외국계 금융회사가 규제 완화를 기회로 적극적으로 진출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이와 같은 친서방적 개방화 자세는 NATO 및 EU 가입으로 표출되었으며 러시아와 국내의 보수파의 정치적 반대의 초점이 되었다

III 2005년이후 외국인투자 동향 변화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 유치는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하여 시장경제를 도입한 이래 지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는 연간 투자액이 10억 달러가 넘어 섰고 2005년도에는 국영 제철소의 매각에 대한 외국 투자 증가로 8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급증세를 보였다 2006년 말 현재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외국 기업은 11800여개에 이르며 법인 소재지는 73인 8600개사가 수도 키예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2006년 14분기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투자는 9억2250만 미 달러로 연초보다 56 증가하였으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39배 증가하였다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고 독립이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2005년이후 급증한 것은 동과 서를 연결하는 우크라이나의 지경학적 위치에 대한 유럽의 관심뿐만 아니라 유센코 정권의 적극적인 개방화정책의 결과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주요 국가는 독일 사이프러스 오스트리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와 미국 버진아일랜드 등 미주지역 국가와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이 전체 투자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이프러스 등 조세회피 지역에서 투자 급증은 과거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였던 우크라이나 자본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으로 파악된다 2005년에는 EU 국가들의 투자가 증가하였으며 CIS의 맹주 국가인 러시아는 2003년이후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대우가 주도하였던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투자는 2000년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lt표 2gt 우크라이나 FDI 현황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유치의 특징은 국유재산 매각(사유화)을 통한 외자 도입이다 과거 공산주의 경제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던 거대 국영기업들이 국제공개경매를 통해 외국인 기업에게 매각되었다 특히 유센코 정부 들어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2004년에는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국영기업들이 사유화되었으며 2007년에는 약 559개의 기업들이 사유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대 국영기업의 사유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막대한 현금 수입을 얻고 있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가스 및 외국 소비재 수입 증가를 상쇄할 수 있었다 2000년 외국인 투자는 10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는데 2006년에는 이미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lt그림 1gt 연도별 투자 유치 및 해외 투자 실적 (단위 백만 달러)

자료 The State Statistics Committee (httpwwwukrstatgovua)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금융업이 114로 가장 많고 도소매업이 106 부동산 84 철강 및 금속 산업 66 식품 산업 6 등이다 2006년도 전세계 자산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과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005년도에는 64에 머물렀으나 2006년도에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외국 자본의 우크라이나 은행 인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금융산업과 함께 외국인 기업은 우크라이나의 유통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서유럽 대형유통 업체인 독일의 METRO ELDORADO 등이 이미 진출하여 있는 등 서구식 유통 체인들이 우크라이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형할인점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서 향후 재래시장을 포함하여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찍 할인점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의 외국인 투자 확대로 전통적인 우크라이나의 제조 및 금속산업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투자 외국인기업으로는 부동산 분야의 Collier 운송 분야에서 러시아의 MTC 이탈리아의 IVECO 기타 GM Lukoil 등이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 100 외국 투자 은행은 Calyon Bank Citi Bank Raffison Bank HVB Bank Bank PEKA Kredit Bank SEB 등이 있다 또한 식품가공업에는 스위스 네슬레와 미국의 FOOD MASTER KRAFT 등이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對우크라이나 투자진출은 대우그룹에 의해 1997~998년도에 집중

되었다 대우는 자동차 합작생산을 위해 약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였고 교환기 생산 공장에 5백만 달러 건설분야에 739만 달러 등 약 2억 달러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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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으나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다 대우의 우크라이나 투자 실패는 대통령과 의회가 분열되어 있는 등 정치적 리스크8 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우를 제외한 한국의 우크라이나 제조업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미한 실정이며 현지 진출한 기업의 법적 지위는 주로 연락사무소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IV 우크라이나 투자 환경과 중장기 전망

우크라이나는 인구 4700만의 경제규모와 동서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한 입지적인 이점 때문에 해외 투자진출에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미흡하고 고질적인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로 인해 외국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국가였다 2007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야누코브스키 총리또한 우크라이나가 지금이 투자 적격 시점이지만 여전히 제거해야할 투자 장애요인들도 존재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시인하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장애 요인으로는 불확실한 법률 체계 조세 정책 토지권 토지개혁 세관문제 등이다

세계은행이 조사한 우크라이나 사업환경 보고서9 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 투자환경은 여전히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여 열악한 상황이지만 인근 구소련 국가들보다 훨씬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o 기업 등록과 관련한 규제

기업 설립을 측정하는 4 가지의 척도에서 우크라이나 지표들은 지역 평균과 OECD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사업자가 15개의 절차를 밟아 영업개시에 이르기까지 평균 34일이 걸리고 개업비는 국민소득의 176에 이르며 사업자 등록을 위해 최소한 국민소득의 1139와 같은 금액을 은행에서 보유해야 한다

o 고용 및 해고

고용과 해고 경우의 우크라이나 경영인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큰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평균치의 423과 OECD의 평균치 344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총 지수는 64에 이를 정도로 고통 지수가 높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지인을 고용하려면 우선 광고나 소개 등을 통하여 필요한 인력을 물색하여 고용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노동 기록부 (Labor Book)를 제출 받아 노동 법규가 요구하는 사항을 기록하고 유지해야 한다 이 노동 기록부에는 피고용인이 수행하는 업무 보수 고용기간 등이 기재 되며 일생동안 기록을 유지해야 피고용자가 은퇴 후 국가에서 지급하는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외국 투자 기업이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지방(시) 정부 산하의 GDIP(General Directorate on Foreign Represen-tative)에 등록하고 각종의 사회보장세를 납부 하여야 한다 2007년 현재 평균 임금은 약 200 달러 수준이지만 경험자나 특정 분야 전문가를 고용하려면 이의 3-5배를 주어야 한다 특히 영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은 월 1000 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o 부동산 등록

재산등록시 소요되는 지역평균 136일과 OECD 평균 34일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에서 재산등록이 93일이나 걸리는데 CIS 지역보다는 높지만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서는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 대출 정보

대출정보 지수는 공공 등기소나 사립 기관 등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대출에 대한 정보의 범위 접근성 품질 등을 나타내는데 높은 값일수록 공공등기소와 사립가관에서 더 많은 대출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IS 지역평균의 53과 OECD 평균의 63과 비교하여 우크라이나 지수는 중간에 있는 값인 6이다

o 기업 파산과 관련 처리 규제

파산 청산시 지역평균 33년과 OECD평균 17년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청산하려면 26년이 걸린다 CIS 지역평균인 307과 OECD평균인 721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부도 복원율(recovery rate)은 255임(measure cents on the dollar)이다

lt표 3gt 글로벌 소비자지수 TOP 5

외국기업의 우크라이나 투자진출에는 아직도 많은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여전히 공정한 시장경쟁보다는 정치적 인맥 관계에 의해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해당 도시의 시장 등 실력 있는 정부 인사와의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다10 그러나 독일 러시아 폴란드 등 인근 유럽국가들은 이와같은 까다로운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우크라이나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였다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성장 전망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실업률은 2000년이후 감소하고 있으며 국민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체질적으로도 지하경제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투자자의 재산 보호를 위한 제반 조치들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기업관리 시스템 또한 개선되면서 2006년도에만 외국인 투자가 전년대비 28나 증가하였다 AT Kear-ney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2006년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시급히 투자해야 할 5대 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이나의 컨추리 리스크는 여전히 높지만 시장매력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다음이며 선점효과 측면에서는 러시아를 능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더욱이 여전히 국가 권위주의에 입각한 러시아와 달리 어느 정도 민주화의 기반이 구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Endnotes

1 2007년 5월 7일자 유센코 대통령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2 원유국가는 에너지자원 수출이 GDP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권위주의 국가 통치로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일부 계층만 배를 불리는 나라들을 의미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등이 있다

3 S Haggard and R Kaufmann The Political Economy of Democratic Transi-tion (Princeton forthcoming) David Collier The New Authoritarianism in Latin America (Princeton l979) 등 참조

4 역사적으로 보아 권위주의 하에서 경제발전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경우는 국가가 사회 내의 제계급(지배 및 피지배계급 모두)으로부터 상당히 자율적이면서도 그 국가가 발전을 도모하기에 적합한 정책적 및 제도적 능력을 갖추었을 때뿐이다 발전국가론에 대해서는 Haggaard(1990) 참조

5 24 경제성장은 연초 정부 목표치였던 82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6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은 우크라이나 총수출의 42를 차지하고 있는데 2005년 생산이 15로 감소하면서 수출 또한 전년 대비 8 증가한 180만 톤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은 국제 금속시장의 경쟁심화 및 수출환경 악화에 기인한다

7 Victor Yanukovich가 총리로 선임된 후에는 우크라이나의 정책기조가 친러정책으로 선회하여 우크라이나의 WTO 가입은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지만 유센코 정부는 러시아보다도 먼저 WTO에 가입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8 우크라이나 투자의 정치적 리스크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05년에 LG는 Ukrtatnafta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으나 2006년 1월 정권교체후 정치적인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9 이 보고서는 세계은행에 의하여 155개 국가 대상으로 조사된 대량 보고서의 일부로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투자와 생산성 및 성장 등을 방해하거나 촉진시키는 규제와 정책들이 소개되며 외국투자를 위한 사업환경이 어떤지 등을 위주로 분석하였다

10 독일 Metro의 우크라이난 진출은 전임 키예프시장이자 우크라이나 최대 건설 업체인 KYIV MISKBUD HOLDING를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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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문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홍석우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정체성(identity)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정의되고 논의된 복잡한 개념이다 정체성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정체성이 다중적인 의미를 갖는데 있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개인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또한 사회적 범주 속에서 가족 지역 종족이나 민족 등 사람들이 속한 집단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체성 정의에 있어 개인적 범주와 사회적 범주간의 일체성과 통일성이 과연 성립될 수 있을 것인가는 정체성의 논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을 위해 많은 정책을 수행해 왔다 주로 지식인들과 국가주도하에 진행되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 작업은 보통 종족 간 갈등과 긴장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 우크라이나의 현실은 기대를 벗어나 지역간 종족간 갈등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서간의 갈등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특히 러시아인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간의 갈등은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개개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과연 같은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많은 학자들이 정체성을 언급하면서 강조하는 요소가 바로 문화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스미스(Anthony Smith)는 공통된 대중문화를 민족 정체성의 중심적 요소라고 강조했으며 민족주의는 문화의 독트린으로서 집단적 문화 정체성 혹은 문화 민족을 만들려는 주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1991 pp 14-15) 그루(Raymond Grew)는 민족 정체성이 실제적인 의미를 갖고 중요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민족의 대중문화(popular culture) 및 상위 혹은 공식 문화(high or official culture)에 토대를 두어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1986) 결국 문화적 공통성 위에서 민족 정체성이 형성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통합이 가능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의 민족 정체성이 과연 어떠한 문화적 토대위에서 형성이 되어왔는가를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더 큰 사회적 범주인 지역 종족 민족 정체성과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겠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정체성 형성의 문제가 우크라이나 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논의할 것이다

II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문화와 정체성의 문제는 보통 대중들 보다는 지식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정의되어왔다 보통 모든 민족에게 있어 지식인과 엘리트층이 민족 정체성의 개념 정의와 형성 그리고 그것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아왔다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에 있어서도 민족정체성의 정의는 19세기 우크라이나에 낭만주의적 민족주의가 전파되면서 지식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19세기 우크라이나 지식인들은 민족정체성을 정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내재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을 다른 민족들과 구별시키는 문화적 특징에 주목을 했다 민족 구성원의 문화적 특성은 바로 민족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의 관습 가치 믿음 전통을 포함하여 언어 종교 예술 등에 내재되어 있다고 믿었다 19세기서부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은 러시아 학자들의 공식적인 역사관이었던 모든 동슬라브족(대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시인)에 공통적이며 유일한 全 러시아의 역사라는 관점에 전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독자적인 정치 및 문화발전론을 제기하게 되었다 러시아와는 다른 역사적 발전경로를 경험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다음과 같은 독자적인 문화적 특성 혹은 기반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는데 아래에 소개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은 슈만(Stephen Shulman)에 의해 정리된 것이다(Stephen Shulman 1999 pp 1011-1036)

1) 개인주의(Individualism)

개인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한 존중은 우크라이나인들의 고유한 특성으로 강조되어왔다 망명학자였던 미르축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들(우크라이나인들)의 지적 삶 그들의 윤리적 기준 그리고 법전 더 나아가 그들의 실제 행위는 모두 개인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져 있다 공동체의 이해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조차 의지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원망 받았다 (Mirchuk 1949 p 89)

우크라이나인들의 개인주의는 보통 러시아인들의 집단주의(collectiv-ism)와 비교가 되었다 루드니쯔끼는 러시아인들의 역사 정치전통이 짜리를 신 바로 밑에 위치시키고 개인들은 경시한다(Rudnytsky 1918 p 190) 라고 언급했다 19세기 코스토마로프는 짜리에 대한 존경이 너무 커서 작은 반대의 표현조차 죽을 가치가 있는 죄로 여겨졌다(Kostomarov 1843 p 102)고 말하면서 러시아의 민요에서 일반민중은 부수적인 인물로 묘사되며 짜리는 지상에 존재하는 신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의 민요에서 중심인물들은 귀족계급이나 짜리가 아닌 코사크 추막(소금운반인) 불릭(꿀농사꾼) 농민 등의 일반민중 이었다고 말하며 이들이 항상 우크라이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음을 강조했다(pp 83-84)

2)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인들의 문화적 특성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이 언급이 되는데 이것은 이미 키예프 루시의 정치문화에서 시작된다고 설명된다

키예프 공국의 사회체제는 계약관계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엄격한 존중 귀족과 대중의회에 의한 왕권의 제한 자치적인 도시의 생활 연방주의적 특성에 가까운 지방분권주의 등에 의해 특징지워지며 이 모든 것들은 키예프 정치체제에 독특한 자유주의적 흔적을 부여했으며 이후 시기들의 우크라이나 국가 조직들을 성격지웠다 13세기에서 14세기의 갈리시아-볼린 공국은 봉건적 구조로 발전했고 봉건적 의회정치제도를 포함한 성숙한 봉건주의는 14세기에서 16세기를 거치면서 리투아니아-루테니안 국가 속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17세기와 18세기의 코사크의 헤트만국가는 신분체계를 소유하고 있었다 (Rudnytsky 1987 p 8)

키예프 시기 공후(크냐즈)의 권력을 견제했던 시민집회인 비체(viche) 코자크 시기의 민주적 선거절차 등은 우크라이나 초기 역사부터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전통을 설명하는 주요한 예로서 소개되었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키예프 루시의 비체는 이후 코자크 시기 정치체계의 근간이 되었는데 키예프 루시의 공후는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비체에서 선출되었으며 코사크들의 지도자들 또한 이러한 선거 방법에 의해 민주주의적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Kostomarov 1883 p 680)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은 15세기부터 자유의 땅과 신분을 위해 스텝지역으로 도망쳐 군사조직을 만든 코자크와 그들의 본부인 자포로지안 시치(Zaporozhian Sich)에 의해 상징화된다 추바티(Czubatyj)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힘으로 성립된 정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정부의 충실한 신하로 남으려 하는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항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위해 싸우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1947 p 149)

3) 대지(大地)와 민속 문화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 민족의 또 다른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대부분 농부로서 자연과 비옥한 대지에 밀착되어 있으며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풍요로운 대지에 밀착되어 농사일에 종사하는 환경은 가족 부족간 친근성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했다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인 성격이 더욱 강했으며 토지의 개인적 소유를 가치 있게 평가하는 사고를 발생시켰다 따라서 토지의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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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단지 경제적 의미뿐만 아니라 개인적 자유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와 같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사상에 입각해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농지상속은 장자상속이 아닌 전 가족성원에 대한 균등한 분배였다고 한다(Pasko 2004 p 1) 농촌문화의 소산인 민속 문화는 매우 화려했고 19세기 민족주의 학자들에 의해 우크라이나 민족정신을 반영하는 진실 된 문화보고로 받아들여졌다 폴란드와 러시아에 의해 지배되던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은 폴란드 러시아 유태 문화의 중심지가 된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대지와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 발전한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가 농민들에 의해 유지 보존 되었다

4) 감성주의(emotionalism) 낭만주의(romanticism)

우크라이나인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강한 편이며 물질주의를 추구하기 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특성을 소유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문학과 지성사의 주요인물인 추제브스키(Chyzhevskyi)는 위대한 우크라이나 철학자와 사상가의 감성적 요소가 바로 철학의 심장이라고 했다 (1994 p 1987) 코스토마로프는 대러시아인들은 물질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대러시아에서도 사람들은 악마 마녀 귀신들을 믿는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적은 수의 환상적 이야기를 갖고 있다 러시아의 이야기 속에서 악마와 귀신조차도 물질주의적이다(Doroshenko 1972 p 138) 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인들을 물질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이라고 성격 지웠던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관념적이며 이상주의적이라고 말했다

5) 관용과 인내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지막 문화적 특성으로서 타인에 대한 존경과 관용이 지목된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남부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는 다른 믿음을 가진 외부인이나 부족들이 수세기동안 모여 거주할 수 있었으며 이들에 대해 민족적 우월감을 가지고 지배하려 하지 않았고 포용으로써 대해주었다고 설명했다(1903 pp 53-54) 이와 같은 특성은 러시아인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되었는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은 러시아의 독단주의와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무시 등이 타민족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경향을 발생시켰다고 설명한다

이상과 같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다섯 가지 특성을 정리해 보았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객관적인 사실임을 밝히는 것은 본 소고의 목적이 아니며 이는 다른 범주의 연구가 될 것이다 다만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정에서 문화적 토대를 이루는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의 특성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 및 엘리트들에 의해 19세기 이후부터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와 엘리트 문화 속에서 찾아 졌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화적 특성이며 무의식 세계 속에서 표출되는 문화적 표현으로 설명되어왔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1991년 우크라이나의 독립 이후 민족주의자와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져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을 위한 토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상기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들 속에서는 몇 가지 경향들이 숨어있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양 종족 그룹 사이의 문화적 차별성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우크라이나 문화가 유럽문화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특히 문화의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적 요소는 서방의 전통을 이은 것으로 해석되었는데 이는 키예프 루시가 서방국가와 정치 사회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영향을 받아왔고 그리고 서방의 인본주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유럽문화권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에 속하는 폴란드의 오랜 지배로 우크라이나도 유럽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Shulman 1999 p 1020)

여기서 위와 같은 문화적 특성과 이에 바탕을 둔 민족 정체성이 1991년 이후 독립된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인식이 되는지 연구할 필요가 제기된다

III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제와 전망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종족성(ethnic identity)과 민족성(national identity)의 측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과연 어떻게 정의할 것

인가 그리고 개개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통일된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연구가 슐만(Shul-man)에 의해 이루어졌다 슐만은 우크라이나 전통이 강한 우크라이나의 서부 르비브시와 러시아 전통이 강한 동부 도네츠크시에 사는 엘리트 약 1000명에게 아래(가~마)에 소개된 종족-지역 그룹들간 문화와 언어 그리고 시각의 차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물었다

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나)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폴란드의 폴란드인들다)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동부 우크라이나의 우크 라이나인들라)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돈바스의 러시아인들마) 돈바스의 러시아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

응답자의 반응은 다음의 수치로 표시 된다

1 2 3 4 5 6 7

완전히

다름

매우 많이 다름

많이 다름

반반많이 같음

매우 많이 같음

완전히 같음

표 1) 종족 그룹간 문화적 유사성에 대한 우크라이나 엘리트들의 견해

위의 설문조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우크라이나 지역간 특히 동과 서간 문화적 통일성 혹은 동질감이 매우 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민족주의학자들이 주장했던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 사이의 민족적 특성의 차이는 실제 르비브 지역에서는 긍정적(28)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수용되지 않는 것(50)으로 보인다

셋째 양 지역의 엘리트층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문화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보다 오히려 러시아 문화에 가깝다고 동의하고 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슐만은 양 지역의 엘리트층에게 과연 돈바스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가 각기 서구(유럽)적인가에 대해 물었다 결과적으로 양 지역 엘리트들 모두 돈바스의 문화는 서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서부 우크라이나의 문화에 대해 도네츠크 엘리트들은 어느 정도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르비브 엘리트들은 기본적으로 동의 한다라고 응답했다

위의 결과물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크게 두 가지 종족-지역 정체성(ethno-regional identities)이 존재하며 이들이 현대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종족서부 지역의 정체성 vs 러시아 혹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종족동부 지역의 정체성 사이 긴장 관계는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등 사회 전 영역에서 표출되며 때로는 충돌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정체성 충돌의 근본적 원인은 이미 우크라이나 민족학자들이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가 경험했던 러시아와는 상이한 역사발전과정 특히 동과 서로 나뉘어 러시아와 폴란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의해 지배되었던 경험과 이를 통해 동과 서 사이 서로 다른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발전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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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정체성과 관련하여 현재 발생하는 문제들은 또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식인 엘리트 층과 정부가 과연 어떠한 문화적 내용을 가지고 민족 정체성을 형성해 가느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독립된 연구 논문 속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위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설명하자면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로서 19세기 이후서부터 정형화되어 온 다섯 개의 우크라이나 민족의 특성과 반러시아적 친유럽적 문화성향을 공감대의 형성 없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주요한 내용으로 고집할 경우 東西間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간 이해간격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종족 간 긴장과 갈등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확립은 과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가 실제로 동과 서 우크라이나 종족과 러시아 종족간의 정체성 차이는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확립과 이를 통한 정치적 통일을 이끌어 내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정체성은 항상 하나의 민족 하나의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와 같은 多종족 多문화 국가들에서도 강력한 민족 결속과 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동과 서 지역은 상이한 역사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민속 엘리트 문화에 있어 동질성들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은 실제적인 역사적 경험과 객관적 근거 즉 문화적 토대와 내용 위에서 만들어 지는 추상화 된 개념들이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실제적이며 객관적인 역사 문화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주관적인 관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에 대한 재해석 역사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신화의 창출 그리고 민족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낼 때 우크라이나의 개인 종족 민족을 결합할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21세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과 엘리트층은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종족과 지역을 통합시킬 새로운 민족정체성 형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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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Kostomarov Mykola 1843 Ob istoricheskom znachenii russkoi narodnoi poezii Sochineniia Nikolaia Kostomarova Kharkiv Universitetskaia tipo-grafiia reprinted in Etnohrafichni pysannia Kostomarova pp 5-114

6 Kostomarov Mykola Istoricheskoe znachenie iuzhno-russkogo narod-nogo pesennogo tvorchestva in various numbers of Beseda (1872) and Russkaia mysl (1880-1883) reprinted in Sobranie sochinenii N I Kostomarova book 8 vol 21 pp 429-1081

7 Mirchuk Ivan 1948 Western tendencies in Ukrainian Culture Ukrain-ian Quarterly vol 4 no 3 pp 263-269

8 Pasko Yaroslav The influence of symbolic tradition on the processes of contemporary Ukrainain transformation Ukraine in the context of Euro-pean experience httpwwwcrvporgseminar05-seminarpaskohtm (1of6) 인용일 2007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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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Shulman Stephen 1999 The cultural foundations of Ukrainian national identit Ethnic and Racial Studies Vol 22 No 6 pp 1011-1036

12 Smith Anthoy 1991 National Identities Reno University of Nevad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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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서 및 논문소개

Paul Robert Magocsi는 현재 토론토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로서 Historical Atlas of Central Europe과 A History of Ukraine 등의 대표적 저서들을 갖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에서 우크라이나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 시기를 46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해당 지역에 관련된 역사 지도를 소개하면서 주제별로 쉽고 간략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300개가 넘는 역사 사진 그림 초상화 예술 작품 등의 이미지 자료들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좀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의 주요 종족인 우크라이나인들의 역사와 문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문화적 성격이 우크라이나의 전 역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거주했던 러시아인 폴란드인 유태인 크리미안 타타르인 독일인 그리스인들의 삶도 다루고 있다 본 서적은 유럽학과 슬라브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나 이들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출판사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출판일 2007년 9월 30일 ISBN-10 0295987235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역사학부 교수인 John-Paul Himka와 Andriy Zayar-nyuk (Academic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Urban History of East-Central Euro-pe)의 공동저서인 Letters from Heaven 은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존재한 대중 종교(popular religion)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적에서 저자들은 장례 기적 죄와 덕 성인 숭배 성화 등과 같은 문화 내용들을 다루면서 대중종교를 분석하고 있는데 종교학계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교문화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종교 연구가 교회나 교회기관 등에 초점을 두었던데 반해 Letters from Heaven 은 대중들의 종교적 행위 및 그와 관련된 문화 정신 사회 구조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을 만 하다 종교학과 동슬라브학에 끼치게 될 본 저서의 중요한 기여는 독자들에게 오래된 신앙심을 재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종교의 기능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게 한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제목 Letters from Heaven Popular Religion in Russia and Ukraine 출판사 University of Toronto Press 출판일 2006년 12월 30일 ISBN-10 0802091482

Serhii Plohy는 캐나다 알버타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이 서적을 출판했으며 지금 현재 하버드대 역사학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의 출판동기를 1991년 이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하고 각자의 역사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현 정치 상황에서 얻게 되는데 과연 동슬라브 민족들의 기원은 어디에 있으며 이들 세 민족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은 무엇인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족들 사이 그룹정체성의 전근대적 행태(premodern forms)에 주목을 하면서 현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 3국 전근대사의 새로운 이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하면서 현재 존재하는 민족주의적 프로젝트를 대신해 루시의 역사를 민족주의화 하려는 시도들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10세기 키예프 루시의 기독교화서부터 피터 1세 그리고 민족주의 사상이 동슬라브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던 시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목 The Origins of the Slavic Nations Premodern Identities in Russia Ukraine and Belarus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일 2006년 10월 2일 ISBN-10 0521864038

제목 Rebounding Identities The Poli tics of Identity in Russia and Ukraine

저자 Dominique Arel Blair A Ruble

출판사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November 29 2006)

ISBN-10 0801885620

제목 Heroes and Villains Creating National History in Contemporary Ukraine

저자 Marples David R

출판사 Central European University Press (December 2007)

ISBN-10 963732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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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사정보

2007102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지도자들 반응 `3人3色

지난달 3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해 이번 총선을 이끈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4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코셴코 블록은 308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143의 표를 각각 얻고 있다

개표 초반 한때 티모셴코 블록이 지역당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당이 역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역당이 그대로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전 연정구성에 합의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득표율을 합하면 지역당의 득표율을 앞서게 되 지역당은 제2당으로 밀리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3명의 지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모셴코의 환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투표 3일전 유셴코측과 연대라는 카드를 뽑아든 티모셴코다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기간 20 내외에 그친 지지도를 30가 넘는 득표율로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권력 복귀를 이뤄냈다

티모셴코 지지자들은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티모셴코가 다시 총리가 된다는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러면서도 유셴코측과 비록 연대를 했지만 한때 자신을 내던졌던 그가 연정구성 약속을 깨고 또다시 야누코비치쪽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예상외로 선전한 다른 군소 정당들이 일제히 지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눈치다

유셴코의 불안

유셴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티모셴코와 연대를 했지만 소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표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게 됐다

유셴코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또 연대를 한다고는 했지만 티모셴코와의 `동침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회를 장악한 총리에게 상당한 권력을 줄 수 밖에 없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유셴코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동남부 지역의 개표 지연과 관련 개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도 그 같은 불안 심리의 표출로 해석된다

동남부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이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누코비치의 실망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자신들이 승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속칭 `오렌지 연대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 3천여명은 1일 밤 `오렌지 연대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승리를 외쳤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적지않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압승은 아니더라도 1-2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제1당 유지는 여유롭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개표 추세라면 2개 군소 정당과 연합을 해도 15포인트 차로 오렌지 연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당 등 2개 정당이 지역당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의회 진출 가능 득표율인 3 획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입장에서는 자연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선거 직후 그는 오렌지 연대가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1일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지위임한 것나 다름없다며 지역당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102 [세계일보] 우크라 총선 親서방파 정당 박빙 우세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서방파 정당들이 친러시아파 정당들에 박빙 우세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의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328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에 이미 연정 구성에 합의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이 3170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이 1481를 기록해 친서방파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lsquo공산당rsquo은 525를 얻는 데 그쳤다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되면 2004년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주화운동인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이끌었던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표 시작 전 발표된 출구조사에 서도 지역당이 3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티모셴코 블록(315)과 우리 우크라이나당(134) 연합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ldquo내일 유셴코 대통령을 만나 공식 연정 협상에 나설 것rdquo이라며 ldquo하루이틀 내에 새 내각이 발표될 것rdquo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셴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야누코비치 당수가 같은 해 9월 총리로 임명된 뒤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middot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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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외교middot안보 경제 사회middot문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최신의 시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지난 9월 30일 실행되었던 ldquo우크라이나의 총선rdquo에 초점을 맞추어 총선과 관련된 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국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도된 기사만을 다루었으며 기사의 내용들은 수정없이 전문을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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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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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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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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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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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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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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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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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 Ukraine amp Belarus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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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들은 2006년 총선에서 지지율 3라는 의회진입장벽을 통과하지 못하였다 그런 이유로 우크라이나 의회 내에서 이들의 세력은 상당정도 축소되었고 단지 2개의 정파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 당rsquo(81석)과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129석)만이 민족 민주주의 정당의 대표성을 보존하게 되었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 블록 내에 정책노선상의 차별성을 지니는 여러 파벌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보리스 타라슉(Tarasiuk)의 지도아래 있는 민족주의 분파 lsquo루흐rsquo(Rukh)이외에도 아나톨리 키나흐(Kinakh)가 주도하고 있는 산업가 및 기업가 분파도 당내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 민족 민주주의자들 보다는 오히려 기업가 출신들의 당내 입지와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향은 사실상 당내 외교정책노선의 논의 및 선택에 있어서 실용주의적 성격을 한층 강화시켜주고 있다 lsquo반러시아rsquo 정책노선의 완화 급속한 유럽통합정책의 속도조절 등이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rsquo의 실용주의적 정책노선을 대표하는 사례들이라고 하겠다

티모쉔코 블록의 경우에도 당내 민족 민주주의 파벌과 중도좌파 사이에 이념적으로 명확한 분화가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 이유로 티모쉔코 블록도 때때로 실제적인 상황변화에 따라 외교정책기조에 있어서 lsquo친 서방rsquo도 lsquo친 러시아rsquo도 아닌 제 3의 길 즉 민족주의 노선을 전격적으로 채택할 개연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모쉔코 블록은 다음의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한 외교정책방향을 선호하고 있다고 정의할 수 있겠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CIS 단일경제공간(SES Single Economic Space)으로의 통합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가능한 한 빠른 WTO 및 EU 가입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NATO 가입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것은 NATO 가입에 대한 국민여론의 지지가 높아질 경우에만 NATO 가입을 지원하겠다는 조건부 찬성 입장인 것이다 3) 중도정당(Centrists)

현재 야누코비치의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은 쿠츠마 통치 시기와는 상당히 다른 성격의 외교정책방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02년 7월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NATO 가입의사를 공식적으로 천명하였고 4개월 후인 11월 야누코비치가 드디어 총리에 오르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수상이 되기 전이나 혹은 수상의 재임시기였던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결코 단 한번도 NATO 가입문제에 대해 그 어떠한 반대의사를 표시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2004년 우크라이나 대선과 오렌지 혁명과정에서 뿐 아니라 유쉔코 정권 출범이후에는 반(反) NATO 입장을 더더욱 강화하면서 이전과는 상당히 모순되는 정치적 행보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lt표2gt에서도 분명하게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이것은 사실상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반(反) NATO 정서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선거에서 승리를 얻으려는 고도의 정치적 전술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야누코비치와 지역당은 lsquo친 러시아 지향성rsquo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대중들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여 자신들의 굳건한 정치적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lt표 2gt 2006년 1월 국민들의 외교정책방향 선호도 조사 설문주제 1

지역당도 다른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외교정책방향에 대한 명확한 이념적 정향이 아직까지 확립되지 않았다고 하겠다 현재 지역당내에서는 절충주의적인 성향을 표방하는 친 기업정파들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큰 편이기 때문

이다 이들은 지역당의 전체의석(186석) 가운데 최소 50석에서 최대 80석까지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정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친 기업정파들은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문제에 대해서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오히려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혹은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2006년 총선 직후 발표된 야누코비치의 정치적 성명을 통해서도 유추해석이 가능하다 그 당시 그는 지역당이 앞으로 구성될 연립정부에 참여할 경우 우리는 NATO 가입문제에 대해 보다 유연한 정치적 선택과 대타협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이러한 입장은 연립정부의 일원으로 야누코비치가 총리에 취임에 따라 보다 구체화 될 수 있었다 물론 지역당 내부에 미콜라 아자로프(Azarov)와 같이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에 반대하면서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통합을 주창하고 있는 반(反) NATO 성향의 집단들도 당연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사실은 연립정부 출범이후 NATO 가입문제에 대한 지역당의 입장변화 즉 기존의 다소 모호한 입장에서 최소한 중립적인 관망자세로 기본적인 견해가 수정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한 축으로서 협조적인 태도를 취해야 할 당위성 측면에서 뿐 아니라 지역당내에서 올리가르히와 기업가들이 주도적인 세력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이들이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경제개혁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관계로 언제든 WTO 문제의 법제화에 동참할 개연성 역시 작지 않게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지역당의 경우 또 다른 문제로 제기되는 것이 바로 CIS에 대한 기본 태도라고 하겠다 2004년 대선과 2006년 총선과정에서 지역당은 우크라이나의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통합을 주장하였다 이에 비하여 유쉔코 정부는 쿠츠마와 마찬가지로 CIS 단일경제공간 통합의 1단계 방안 즉 CIS 자유무역지대 창설방안에만 조건부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지역당이 1단계를 훨씬 뛰어 넘는 보다 발전된 형태의 2단계(화폐통합) 및 3단계(관세연맹) 통합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들에게는 우크라이나의 CIS 경제통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비전이 부재한 실정이다 이를 통해 볼 때 이들의 CIS 경제통합 방안은 사실상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유지와 지지획득을 위한 정략적 차원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III 결론

좌익 계열의 lsquo우크라이나 공산당rsquo과 lsquo사회당rsquo 민족 민주주의 계열의 lsquo우리들의 우크라이나당rsquo과 lsquo티모쉔코 블록rsquo 중도정당인 lsquo우크라이나 지역당rsquo 등이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정당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들은 2006년 총선이후 의회진입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아래 lt표3gt의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판단해 볼 때 사회당을 제외하고는 2007년 9월 30일 실시되는 재선거에서도 의회진입이 유력한 정당들이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여기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해 볼 수 있겠다

먼저 각 정파들이 WTO와 NATO 가입문제에 있어서 다소간의 이견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좌익정당들은 두 가지 사안 모두에 반대인 반면 민족 민주주의 정당은 WTO 가입에는 찬성하지만 NATO 가입에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 즉 국민적 지지가 높아질 경우에만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도주의 정당의 경우 WTO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개진하지 않고 있으며 NATO 가입에 대해서는 반대와 중립을 오가는 다소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둘째 EU 가입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각 정파들이 조건부 내지는 분명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좌익 정당들은 조건부 지지 입장이며 민족 민주주의 정당은 절대적인 지지의사를 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중도주의 정당이 CIS 단일경제공간으로의 발전된 통합방안을 주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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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Ukraine amp Belarus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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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zio Taras Ukrainian Foreign Policy and Security Policy Since the Or-ange Revolution The International Spectator 4 (2006)

Kuzio Taras Neither East Nor West Ukraines Security Policy Under Kuchma Problems of Post-Communism SeptemberOctober (2005)

Moshes A Ukraine Between a Multi-Vector Foreign Policy and Euro-Atlantic Integration PONAS Policy Memo 426 (December 2006)

Толстов В Н ldquoВнешнеполитический курс Украины после оранжевой революцииrdquo Центральная Азия и Кавказ 41-5 (2005)

Уилсон Э Ронтоянни К Безопасность или процветание Путь которые выбирают Беларусь и Украина под редакцией Селестры А Уолландер и Роберта Легволда Меч и и орала экономика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Беларуси и Украины Москва Центр Карнеги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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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raine amp Belarus13 11

우크라이나 외교

우크라이나의 잠재력과 지정학적 함의

홍 완 석 (한국외대 교수)

지정학적 블랙홀과 오렌지 혁명

1991년 소연방의 해체는 동슬라브 3형제 즉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역사적 분화를 재촉하는 계기를 제공했지만 다른 한편 러시아의 영토 공간과 그 세력권을 현저히 수축시키면서 유라시아대륙 중심부에 거대한 지정학적 lsquo블랙홀rsquo을 남겨놓았다 소비에트 제국의 몰락으로 생긴 그 권력 공백 지대에 독립국가연합(CIS)이라는 새로운 지리적 공간이 탄생하였고 동시에 과거 동middot서 냉전의 인위적 양분법에 의해 가려져 있던 중부유럽(Central Europe)sup1 이라는 역사적middot종교적middot문화적 실체가 중요한 정치단위로 부활하였다sup2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 지역에서 분출되는 지정학적 역동성은 탈러(脫露) 원심력적 경향과 자기 충족적인 민족주의 운동의 고양에 의해 강화되었다 그럼으로써 정치적 불연속선이 형성되었고 이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나토를 앞세워 힘의 진공벨트를 흡수하려는 미국과 자국의 전통적 세력권을 보전하고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러시아 사이의 격렬한 투쟁으로 더욱 심화되었다sup3

1991년 소련의 해체와 함께 주권을 회복한 우크라이나는 포스트 소비에트 공간에서 미middot러가 엮어내는 지정학적 세력방정식에서 관건적 위치에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외적 좌표 설정 즉 친서방노선 또는 친러노선 선택 여부에 따라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상관관계에서 중대한 변동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러시아 모두의 관심을 빨아들이는 지정학적 lsquo만유인력rsquo(萬有引力) 지대에 해당한다

이점은 미middot러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된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명료히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오렌지 혁명 당시 워싱턴과 모스크바는 과거 냉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친서방 성향의 빅토르 유센코(Victor Yushchenko)와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Victor Yanukovich)의 대결로 압축된 대선 과정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각기 자국에 우호적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에 깊숙이 개입했고 배후에서 치밀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결국 재선거까지 치른 우여곡절 끝에 미국과 서방이 지원한 유센코 후보가 승리를 거두었지만 대선의 결과는 우크라이나 사회에 국론분열이라는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2005년 11월 2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독립광장(마이단)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lsquo오렌지혁명rsquo 1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목도하면서 제기되는 한 가지 의문은 과연 어떤 이유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경쟁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포섭하여 자국의 세력권으로 편입시키려고 그렇게 혈안이었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다음 두 가지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지닌 잠재적 현실적 국력이고 다른 하나는 서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가치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국력 해부(解剖)

사실 우크라이나는 세계가 주목하는 lsquo작은 거인(mini giant)rsquo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강대국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3박자 즉 인구 영토 자원 그리고 여기에 높은 과학기술력까지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7월 기준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4700만명으로⁴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태리에 이어 유럽에서 다섯 번째 위치를 차지한다 그러나 영토 면적에 있어서만큼은 이들 국가를 훨씬 능가한다 한반도의 약 3배에 이르는 공간 규모(603700)는 프랑스보다 크고 독일보다 넓다 세계 육지면적의 18과 11시간의 광활한 시middot공간대(時空間帶)를 차지하고 동쪽 끝 lsquo블라디보스톡rsquo에서 해가 뜨면 동시에 서쪽 끝 lsquo상트페테르부르크rsquo에서 해가 지는 나라 러시아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러시아가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유라시아 국가이기에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유럽 최대의 영토 대국이다⁵

[표 1] 유럽의 국가별 인구 및 영토규모 순위

더욱이 lsquo외화내빈rsquo(外華內貧)한 러시아 영토와는 달리 우크라이나 국토는 비옥한 토양으로 뒤덮여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기름진 옥토의 대명사 lsquo체르노젬rsquo(흑토대)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과거 소연방 전체 농산물 생산량의 50 이상을 담당했던 농업기지였다 대부분의 영토가 평지로 구성되어 전 국토의 80 이상에서 경작이 가능하고 전통적으로 밀의 곡창지대인 까닭에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lsquo식량 창고rsquo lsquo빵 바구니rsquo(Breadbasket of Europe)로 불리 운다⁶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지하광물의 5가 부존된 천혜의 자원 부국으로 평가된다 그것도 멘델레프의 원소 주기율표에 나오는 100여개의 자원이 거의 모두 매장되어 있는 광물 천국이다⁷ 이 가운데 철광석 석탄 망간 티타늄 니켈 흑연 등은 세계적인 매장량을 자랑한다 티타늄 형석 베릴륨 리튬 중정석 인회석 등 희소광물도 풍부히 묻혀 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적인 자원 부국이지만 정작 인간 활동과 산업생산에 중요한 에너지 자원만은 빈곤하다 물론 원유 및 천연가스 자원이 부존되어 생산은 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를 충당하기에는 태부족이어서 현재 전체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약 70 정도를 러시아로부터 국제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입하고 있다⁸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잠재력은 문맹율 제로의 높은 교육수준과 양질의 노동력에 바탕한 탄탄한 기간산업 제조기반에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세계 철강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철강대국이고 일본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철강 수출국 반열에 올라있다 산업혁명 이래 철이 lsquo산업의 쌀rsquo로써 한 나라의 국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수출액 가운데 철강 수출이 40를 차지한다는 사실에서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잠재력을 충분히 간파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우크라이나가 단지 세계적인 철강 제조국에 그치지 않고 높은 기초과학 기술력을 토대로 ldquo바늘에서 항공모함까지rdquo 못 만드는 게 없는 산업기술 대국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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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Ukraine amp Belarus

오늘날 우크라이나는 항공 우주 조선 원자력 발전 등의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소연방시절 우크라이나가 군산복합체의 중추신경으로서 주요 전략산업을 담당했기에 가능했다 항공기의 경우 우크라이나는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이 가능한 세계 8개 국가 중의 하나로서 항공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70여개 전문 인력이 8만여 명에 달한다 키예프 인근에 소재하는 항공기 설계 및 성능시험 회사인 안토노프(Antonov)사는 화물기 및 특수항공기 설계에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다⁹ 예컨대 An-225 수송기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로 이륙 최대중량이 무려 600t에 달할 정도이고 따라서 우주왕복선이나 열차까지 싣고 다닌다

우크라이나의 높은 과학기술 수준은 무엇보다도 우주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에서 우주선을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 발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지금은 러시아 소유인 우주선 lsquo미르rsquo호(號)도 사실은 우크라이나에서 제작된 것이다 현재 세계 상업위성 시장의 8를 점유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내에 우주선 및 발사대 설계연구센터가 7개 우주선 제조 기업이 12개나 될 정도로 항공우주기술 강국이다₁₀

조선 분야도 고도의 기술력과 함께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9개의 조선소에서 화물 수송선을 비롯한 대형 선박 중대형 트롤어선 초고속 여객선 유류 운송선 등 다양한 형태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조선 산업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항공모함 잠수함 순양함 등 특수함 제작 분야에서 뛰어난 건조능력을 발휘하고 높은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흑해 연안 초르노모르스키 조선소(Chernomorsky Ship-building Yard Plant)는 유럽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하고 과거 소련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항공모함을 제작했다

이밖에도 우크라이나는 30만 대군에 러시아로부터 흑해함대 전력의 14과 전략 및 전술 핵미사일 제조 기술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강한 근육질의 군사력을 구비하고 있기도 하다sup1sup1

유라시아 지정학의 허브

한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가치는 이 나라가 지닌 국가적 잠재력을 상회한다 지리적으로 우크라이나는 동과 서(유럽과 아시아) 남과 북(발틱해와 흑해)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의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서쪽으로는 몰도바와 루마니아 북서쪽으로는 폴란드 슬로바키아 및 헝가리 북쪽으로는 백러시아 북동쪽으로는 러시아연방과 접해 있고 영토의 남단에는 돌출된 크림반도가 흑해와 아조프해 사이를 가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일찍이 지정학(geopolitics) 개념의 창시자 맥킨더의 lsquo심장지대 이론rsquo(heartland theory)sup1sup2 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1919년 자신의 저서 ldquo민주적 이상과 현실rdquo이라는 저서에서 유라시아 대륙 내의 중앙적 위치(동유럽)를 장악하는 자가 결국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였는데 그 이론을 대입해 볼 때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치가 바로 이 심장지대에 해당한다 맥킨더는 유라시아 중앙부의 심장지역이 사방으로의 팽창middot진출이 용이하고 국가발전 및 전쟁에 유용한 지하자원과 비옥토가 풍부한 관계로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에

기초하여 그로부터 향외(向外)하면 유라시아 지배 나아가 세계지배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설파한 바sup1sup3 이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환경과 정확히 일치한다

과거 유라시아 헤게모니 국가들의 지정학적 팽창 및 그 지배과정을 추적해 볼 때 우크라이나가 역사적으로 유라시아대륙에서의 패권장악을 위한 권력투쟁의 주무대였다는 사실이 맥킨더 이론의 적실성을 입증한다 요컨대 우크라이나는 유럽인에게는 동방진출을 위한 lsquo길목rsquo이었고 아시아 유목민에겐 유럽을 향한 lsquo통로rsquo였으며 러시아인에겐 바다를 향한 lsquo출구rsquo였던 것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13세기 몽고 침입이후부터 소연방이 해체될 때까지 오랜 기간동안 주변강대국의 분할 지배를 받아왔다 신생 독립국으로 등장한지 불과 15년에 불과한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의 그러한 지리적 현실과 역사적 조건은 세계적 권력보유자들 특히 냉전의 관성이 여전히 작동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에게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고 동시에 이들에게 상호 제로섬적 지정학적 목표를 제시한다

우크라이나에 관한 브레진스키의 lsquo훈수rsquo

미국의 대표적 전략가 브레진스키는 우크라이나를 유라시아대륙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러시아의 제국적 복원을 원천봉쇄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정학적 추축(樞軸)국가로 분류한다sup1⁴ 그는 모스크바에 의해 주도되는 CIS 통합 노력이 제국주의적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 중심의 세계지배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부터 철저히 격리시키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종속될 경우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행사가 어려워지고 궁극적으로 소연방의 후속체로서 러시아middot우크라이나middot백러시아middot카자흐스탄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제국이 발현하여 미국의 지정학적 운신의 폭을 크게 제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따라서 독립적이고 민주적이며 강력하고 번영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여 서유럽의 정치경제 구조 안에 편입시킬 것을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권고한다sup1⁵ 브레진스키의 충고를 요약하면 우크라이나 없이는 러시아가 제국이 될 수 없다는 즉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제국적 야망을 억제하는 지정학적 lsquo급소rsquo라는 것이다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의 의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한 크레믈린 전략가들의 인식 또한 미국과 동일하다 그것은 과거 레닌이 ldquo우크라이나를 잃으면 우리는 머리를 잃는다rdquo(если мы потеряем Украину то потеряем голову)라는 언술 속에 명확히 함축되어 있다sup1⁶ 레닌의 지적처럼 오늘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국익 수호와 영토적 안전보장 그리고 위대한 강대국 러시아의 재건을 좌우하는 생사여탈적 위치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영향권 이탈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러시아의 지전략적 옵션을 크게 제한할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의 지정학적 좌표체계를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치명적인 타격으로 다가온다

첫째는 러시아의 야심찬 프로그램인 CIS 통합을 유명무실화시킨다는 점이다 1994년 초 러시아의 입장을 배려치 않은 나토의 활동영역 확장이 본격화된 후 크레믈린은 자구적 차원에서 나토의 동진 팽창 속도에 비례해 느슨한 연합체 형태의 CIS를 견고한 통합체로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적 노력을 서둘렀다 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한 실천적 조처는 1995년 9월 이례적으로 발표한 ldquo러시아와 CIS의 전략적 노선rdquo이라는 외교문건으로 표현되었다sup1⁷ 러시아 대통령령(указ) 형식으로 공표된 이 문건에서 옐친은 CIS국가들과의 역사적 지정학적 특수관계를 강조하면서 CIS 통합의 필연성 및 당위성을 역설하였는데 이는 CIS에 대한 영향력과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러시아 정부의 강한 의지를 함의한다 이후 러시아는 CIS를 전 가맹국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정치middot경제middot안보공동체로 고착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영토면적과 인구 자원 등 국력의 총합에서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 위치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가 CIS에서 완전 이탈하여 서유럽 세계의 일원으로 흡수될 경우 파편화된 CIS는 그 유기적인 작동이 마비되고 단지 몇몇 친러시아 국가들만의 친목단체 수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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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유럽방면에서 러시아의 안보적 취약성의 노출이다 나토의 동진이 중부 유럽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를 경우 러시아는 NA-TO와의 안보적 완충지대를 상실하여 그와 직접 대면해야한다 이는 러시아의 장기적 지정학적 목표인 중middot동부 유럽의 중립화를 난망케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전략적 방어 lsquo종심rsquo(縱深)을 훨씬 동쪽으로 후퇴시켜 안보적 취약성을 영속화시킨다

셋째는 전략적 요충지 흑해 연안지역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 종식이다 18세기 말 에카테리나 여제 이래 부동항 흑해는 지중해 진출의 유일한 출구로서 전통적으로 러시아제국의 성장과 유럽 열강으로서의 국제적 지위 확보에 기여한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통로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독립이후 흑해 함대는 분할되었고 그 모항 세바스토폴 항구와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에 귀속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반러화는 흑해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을 제한하면서 제해권 장악에 제약을 가하고 러시아 해군력의 대유럽 투사능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처해있는 지정학적 안보체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넷째는 카스피해 유전지대 개발 및 송유관 건설을 둘러싼 러시아의 경제이익 침탈이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카스피해산 원유의 지배권 장악을 놓고 치열한 영향력 경쟁을 전개중이다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는 이 유전지대 외곽에 자리잡고 있으나 카스피해가 내해(內海)인 관계로 흑해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원유의 수송에 있어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의 상실은 카스피해 연안지역의 막대한 석유가스 자원sup1⁸에 대한 장악력을 저하시킨다

마지막으로 제국적 복원의 추동력 상실이다 민족적middot종교적 동질국인 4천 7백만의 우크라이나 인구와 그 영토 규모는 향후 러시아의 제국적 부활을 견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물적 인적 토대이다 그러나 300여 년에 걸친 러시아 제국의 역사로부터 우크라이나의 결별은 그 가능성을 크게 제한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의 독자성 강화는 러시아로 하여금 자신들의 정치적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재정립을 요구하고 슬라브적 정통성과 관련된 공통적 표준의 유일하고 거룩한 담당자라는 러시아적 요구의 핵심을 위협한다sup1⁹

Endnotes

1냉전을 계기로 유럽이 lsquo동rsquo과 lsquo서rsquo 두 개의 진영으로 분리되면서 중부유럽은 정치적 의미에서 서유럽과 구분하기 위해 동유럽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그러나 탈냉전과 함께 문화적 종교적 연대성에 기초한 중부유럽의 재발견이 모색되고 있다 예일대 역사학자 하워드(M Howard)는 중부유럽을 지리적 범위보다는 종교적 동질성에서 찾는다 즉 중부 유럽은 이전의 합스부르크 제국(오스트리아-헝가리)과 폴란드 등 카톨릭 국가를 포함하고 로마를 정신적 지표로 삼으면서 서방적 성향을 띤다 반면 동유럽은 동방정교 국가들 이를테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의미한다 이규영 ldquo탈사회주의와 lsquo중부rsquo유럽의 재발견rdquo『국제정치논총』 제40집 1호 pp 161-166

2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로 구성된 이른바 lsquo비세그라드rsquo(Visegrad) 그룹이 중부유럽의 자생적 정치단위로 부각되고 있다

3강봉구 『현대러시아 대외정책의 이해』(서울 한양대 출판부 1999) p 89

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다 1991년 독립당시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5200만 명이었으나 2006년에는 약 4700만 명으로 줄어 15년 동안 무려 5백만 명의 인구가 감소하였다 우크라이나의 인구 감소는 출산율의 저하 영아사망율의 증가 대규모 해외 이주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5홍완석 ldquo슬라브권의 이단아 레오니드 쿠츠마rdquo 송기도 편 『권력과 리더십 6』(서울 인물과 사상사 2000) p 106

6 Ukraine Economy httpwwwcountriesquestcom europeukraineeconomyhtm (검색일 2007 4 10)

7오영일 ldquo2010 러시아middotCIS 시장 이렇게 변한다rdquo 『LG 주간경제』통권918호 (2007) p 12

8우크라이나는 2004년 기준 에너지 총수요 가운데 원유는 19(약 420만톤) 천연가스는 265(201억)를 국내 생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9 The Science Times httpwwwsciencetimescokrdata article160000000015260jsp (검색일 2007 4 27)

10 우크라이나 경제개황 httpwwwmofatgokrekek_a003 ek_uauaek_a03ek_b101173372_ 11213html (검색일 2007 4 15)

11 Adrian Karatnycky ldquoThe Ukrainian Factorrdquo Foreign Affairs Vol 71 No 3 (Summer 1992) p 91

12맥킨더가 lsquo심장지역 이론rsquo에서 설파한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ldquo동유럽을 장악하는 자가 심장지역을 지배하고 심장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전체를 장악한다rdquo Who rules East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 Island Who rules the World Island commands the World H Mackinder 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New York Norton 1919) p 150

13 임덕순 『地政學 理論과 實際』(서울 법문사 1999) p 12

14 Z Brzezinski 『거대한 체스판』 김명섭(역) (서울 삼인 2000) p 128

15 Ibid pp 121-164

16 ldquoВ laquoоранжевой революцииraquo выиграл Путинrdquo httpwwwua-reportercomnews3616 (검색일 2006 09 18)

17 Стратегический курс России с государствами - участниками содружества независимых государств Дипломатический вестник МИД РФ No 10 (Октябрь) 1995 с 3-6

18 중앙아시아와 카스피해 지역에 매장된 천연가스와 원유는 쿠웨이트와 멕시코만 그리고 북해의 매장량을 압도한다

19 Z Brzezinski(2000) p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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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경제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과 투자 동향 변화

윤성학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Ⅰ 서 론

2004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등장한 유센코 정권은 집권 정당성을 민주화와 경제성장에서 찾고 있다1 1992년 등장한 구소련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집권 정통성을 사회주의 체제의 해체와 민족주의에서 찾았던 반면 2004년 이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민주화 혁명으로 탄생된 정부들은 민주주의 가치를 국가정체성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유센코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카자흐스탄이나 아제르바이잔과 같은 원유국가(petro-state)2가 아니라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선 과학대국이며 항공산업 조선업 등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갖고 있는 국가이다 억압적이고 독재적인 체제로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과 질 높은 노동력을 고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는 가톨릭의 서부와 정교의 동부 문제 소련 잔재 청산을 위해서도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 동시 발전하여야 한다는 것이 유센코 정부의 관점이다

유센코 정권의 이와 같은 동시 발전 전략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등과 명백히 다른 국가발전 전략이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등 독재적 국가들은 체제 안정을 최우선시하면서 권위주의 체제에 입각한 성장 우선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국민의 기본 생활권 보장을 위한 경제성장이 최우선 국가전략이며 민주화는 그 다음 단계로 추진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우선 전략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은 인권 탄압 국가로 EU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문제는 정치경제학의 오래된 주제이다3 이론적 차원에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은 산업화의 성숙단계에 도달한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에서 경험적으로 실증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회주의 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의 초기단계에 있는 대부분의 구소련 국가들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병행 추진보다는 lsquo선성장 후민주화rsquo의 길을 선택하였다 실제 오늘날의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도 산업화(경제성장)을 어느 정도 성숙시킨 연후에야 민주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권위주의적 성장론자들에 의하자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도 경제성장 이후 민주화가 비로서 가능하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경험적으로는 경제성장 초기 단계에서 권위주의와 자본주의적 경제발전 사이에 lsquo선택적 친화력rsquo(elective affinity)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권위주의 체제가 반드시 경제발전을 가져 오는 것은 아니다 제3세계의 수많은 권위주의 체제 중에 경제발전에 성공한 나라가 오히려 예외에 속한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따라서 경제발전에 성공한 국가와 실패한 국가들의 관점에서 국가의 역할과 성격에 주목하는 것이 최근 연구동향이다 경제발전에서 국가의 역할은 산업화의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을수록 일반적으로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후발 내지 후발 산업화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역할이 큰 국가를 지칭하기 위해 lsquo발전지향형국가rsquo(developmental state)라는 개념이 많이 사용된다4 이러한 발전지향형 국가는 단순한 권위주의체제와는 차별성을 지닌다

2004년 12월 오렌지혁명을 통해 집권한 유센코 정권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크라이나 경제체제의 개방화라는 전략을 제시하였다 유센코 집권 이전 우크라이나 경제체제는 비록 법적으로는 외국인투자를 우대하고 있었지만 시장경제체제 전환 과정에서 폐쇄적이며 실질적으로는 러시아 경제에 의존하고 있었다 유센코는 경제체제 개방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의존을 탈피하고 EU 국가들과의 접근을 통해 경제성장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유센코의 이 같은 전략은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한계 속에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를 결과하였다 2005년 9월 유센코는 정치적 동반자였던 티모셴코를 총리직에서 해임하면서 혁명주체간 세력다툼 및 분열로 경제성장세 둔화 정치 불안 가중 등의 결과를 초래하면서 집권세력의 인기도 크게 하락하였다 2006년3월 총선에서는 유센코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이 구여권인 지역당과 티모셴코블록에도 뒤진 3당으로 전락하면서 정치적 리더십은 큰 위

기를 맞이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유센코 정부의 경제개방화 전략의 의미를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의 변화되는 투자 환경을 분석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 위에 우크라이나가 과연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지 전망할 것이다

II 유센코 정권의 경제 개방화 전략

우크라이나 경제는 1998년 이후 대폭적인 환율 평가절하에 따른 수출경쟁력 회복과 러시아로의 수출증대 등에 힘입어 2000년 이후 5를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왔으며 2003~04년에는 1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이 같

은 높은 성장률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러시아로부터 수취하는 송유관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비CIS 지역으로의 철강류 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5년 오렌지혁명을 통해 유센코 정권이 출범하면서 민주화에 따른 후광과 EU의 적극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었으나 아래 lt표 1gt에서 보듯이 245 라는 초라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2005년 우크라이나 경제의 낮은 성장률과 경제침체의 주요 원인은 주요 수출품목인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6 의 생산 및 수출 감소를 비롯한 전반적인 제조업의 부진 환율 절상과 에너지 자원 및 자본재의 수입 증가로 인한 무역적자의 심화 때문이다 철강시세 하락과 국내경기 회복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상품수지가 12억 달러 적자로 반전되면서 약 7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였다 공업생산증가율도 2004년 125의 14 수준인 31를 기록하였으며 특히 제조업의 전반적인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광업은 2004년 41에서 2005년 44 제조업은 2004년 146에서 2005년 30로 대폭 하락하였다 특히 석탄 및 석탄가공(-134) 금속 및 금속제련(-15)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였으며 섬유 및 피혁(03) 공작기계(71)등도 대폭 하락하였다

수출 증가세의 둔화와는 반대로 총수입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 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수입은 2004년 대비 8 증가하였으며 총수입의 17를 차지하는 전자 기계 등 자본재의 수입은 전년 대비 30 이상이나 증가하였다 제조업이 침체에 빠진 상태에서 유센코 정부는 lsquo오렌지 혁명rsquo 이후 사회지출을 크게 증가시켰으며 이는 수입 수요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lt표 1gt 우크라이나 거시경제 지표

2005년 유센코 정부는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화의 경제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우크라이나 경제개방을 본격적으로 착수하였다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의 핵심은 적극적인 WTO 가입과 국제입찰을 통한 국영기업의 과감한 민영화로 특징지워진다

유센코 이전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초 2002년 12월까지 WTO회원국과의 상호협상을 완료하고 동시에 EU 표준에 적합한 법률 제도 정비를 위한 상호협의를 완료하여 2003년까지 WTO에 가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러나 경제개혁의 둔화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미국 EU 대만 키르기스탄 등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의회 다수파 중심의 자국 산업보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WTO 가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국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자동차산업 개발법안 교통수단 수입에 관한 법안 위탁 생산된 비철금속 조각 수출금지 법안 은행거래법안 등 WTO 가입에 필요한 23개 법안 중 7개 법안 제정을 통과시켰으며 WTO 가입을 위한 지속적인 수입규제 완화정책에 나섰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12월 대만과 쌍무협정을 체결하고 장애요인 중 하나인 금융시장 개방 등에 대한 국내법을 개정함으로써 미국 EU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WTO 가입의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하였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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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미국과 EU도 우크라이나를 시장경제국으로 인정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수출은 약 3억 달러가 증가될 것이며 외국인 투자효과로 인해 재정수지 흑자가 약 5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철강 목재 부문이 WTO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실제로 목재 부문은 지난 2004년 현재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1억8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였다 외국인 투자도 WTO 가입과 동시에 붐을 이루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WTO 가입과 함께 유센코 정권이 추구한 또 다른 경제개방화 전략은 국영기업의 과감한 국제 매각에 입각한 민영화정책이다 우크라이나의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은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하였으나 의회의 반대로 지연되다가 1997년 말부터 현금 경매에 입각한 사유화(Voucher 사유화)정책이 시작되었다 1999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는 기초적인 사유화 정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대규모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대규모 국영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자체의 기업 집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외국인투자도 부진하였기 때문이다

유센코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민영화를 외국인투자가의 접근을 실질적으로 제한한 러시아와 달리 국제 입찰을 통해 과감하게 개방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적극적인 민영화 정책에 힘입어 2004년에 약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우크라이나 국영기업을 국제입찰을 통해 민영화되었다 대부분 매각 기업은 우크라이나 내의 개인이나 기업이 차지하였지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기업은 외국인이 구매하였다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기업인 Krivorozhal Steel Mill은 2005년 10월 인도에 본사를 둔 독일 기업인 MIttal Steel에 48억 달러에 경매를 통하여 매각되었다

우크라이나 전략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유치는 유통 금융 건설 등 서비스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확대로 연결되었다 2005년부터 키예프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유럽계 할인유통점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였으며 구소련의 낙후된 금융시스템에 외국계 금융회사가 규제 완화를 기회로 적극적으로 진출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이와 같은 친서방적 개방화 자세는 NATO 및 EU 가입으로 표출되었으며 러시아와 국내의 보수파의 정치적 반대의 초점이 되었다

III 2005년이후 외국인투자 동향 변화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 유치는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하여 시장경제를 도입한 이래 지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는 연간 투자액이 10억 달러가 넘어 섰고 2005년도에는 국영 제철소의 매각에 대한 외국 투자 증가로 8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급증세를 보였다 2006년 말 현재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외국 기업은 11800여개에 이르며 법인 소재지는 73인 8600개사가 수도 키예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2006년 14분기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투자는 9억2250만 미 달러로 연초보다 56 증가하였으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39배 증가하였다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고 독립이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2005년이후 급증한 것은 동과 서를 연결하는 우크라이나의 지경학적 위치에 대한 유럽의 관심뿐만 아니라 유센코 정권의 적극적인 개방화정책의 결과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주요 국가는 독일 사이프러스 오스트리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와 미국 버진아일랜드 등 미주지역 국가와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이 전체 투자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이프러스 등 조세회피 지역에서 투자 급증은 과거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였던 우크라이나 자본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으로 파악된다 2005년에는 EU 국가들의 투자가 증가하였으며 CIS의 맹주 국가인 러시아는 2003년이후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대우가 주도하였던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투자는 2000년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lt표 2gt 우크라이나 FDI 현황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유치의 특징은 국유재산 매각(사유화)을 통한 외자 도입이다 과거 공산주의 경제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던 거대 국영기업들이 국제공개경매를 통해 외국인 기업에게 매각되었다 특히 유센코 정부 들어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2004년에는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국영기업들이 사유화되었으며 2007년에는 약 559개의 기업들이 사유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대 국영기업의 사유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막대한 현금 수입을 얻고 있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가스 및 외국 소비재 수입 증가를 상쇄할 수 있었다 2000년 외국인 투자는 10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는데 2006년에는 이미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lt그림 1gt 연도별 투자 유치 및 해외 투자 실적 (단위 백만 달러)

자료 The State Statistics Committee (httpwwwukrstatgovua)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금융업이 114로 가장 많고 도소매업이 106 부동산 84 철강 및 금속 산업 66 식품 산업 6 등이다 2006년도 전세계 자산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과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005년도에는 64에 머물렀으나 2006년도에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외국 자본의 우크라이나 은행 인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금융산업과 함께 외국인 기업은 우크라이나의 유통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서유럽 대형유통 업체인 독일의 METRO ELDORADO 등이 이미 진출하여 있는 등 서구식 유통 체인들이 우크라이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형할인점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서 향후 재래시장을 포함하여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찍 할인점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의 외국인 투자 확대로 전통적인 우크라이나의 제조 및 금속산업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투자 외국인기업으로는 부동산 분야의 Collier 운송 분야에서 러시아의 MTC 이탈리아의 IVECO 기타 GM Lukoil 등이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 100 외국 투자 은행은 Calyon Bank Citi Bank Raffison Bank HVB Bank Bank PEKA Kredit Bank SEB 등이 있다 또한 식품가공업에는 스위스 네슬레와 미국의 FOOD MASTER KRAFT 등이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對우크라이나 투자진출은 대우그룹에 의해 1997~998년도에 집중

되었다 대우는 자동차 합작생산을 위해 약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였고 교환기 생산 공장에 5백만 달러 건설분야에 739만 달러 등 약 2억 달러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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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으나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다 대우의 우크라이나 투자 실패는 대통령과 의회가 분열되어 있는 등 정치적 리스크8 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우를 제외한 한국의 우크라이나 제조업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미한 실정이며 현지 진출한 기업의 법적 지위는 주로 연락사무소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IV 우크라이나 투자 환경과 중장기 전망

우크라이나는 인구 4700만의 경제규모와 동서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한 입지적인 이점 때문에 해외 투자진출에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미흡하고 고질적인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로 인해 외국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국가였다 2007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야누코브스키 총리또한 우크라이나가 지금이 투자 적격 시점이지만 여전히 제거해야할 투자 장애요인들도 존재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시인하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장애 요인으로는 불확실한 법률 체계 조세 정책 토지권 토지개혁 세관문제 등이다

세계은행이 조사한 우크라이나 사업환경 보고서9 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 투자환경은 여전히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여 열악한 상황이지만 인근 구소련 국가들보다 훨씬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o 기업 등록과 관련한 규제

기업 설립을 측정하는 4 가지의 척도에서 우크라이나 지표들은 지역 평균과 OECD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사업자가 15개의 절차를 밟아 영업개시에 이르기까지 평균 34일이 걸리고 개업비는 국민소득의 176에 이르며 사업자 등록을 위해 최소한 국민소득의 1139와 같은 금액을 은행에서 보유해야 한다

o 고용 및 해고

고용과 해고 경우의 우크라이나 경영인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큰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평균치의 423과 OECD의 평균치 344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총 지수는 64에 이를 정도로 고통 지수가 높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지인을 고용하려면 우선 광고나 소개 등을 통하여 필요한 인력을 물색하여 고용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노동 기록부 (Labor Book)를 제출 받아 노동 법규가 요구하는 사항을 기록하고 유지해야 한다 이 노동 기록부에는 피고용인이 수행하는 업무 보수 고용기간 등이 기재 되며 일생동안 기록을 유지해야 피고용자가 은퇴 후 국가에서 지급하는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외국 투자 기업이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지방(시) 정부 산하의 GDIP(General Directorate on Foreign Represen-tative)에 등록하고 각종의 사회보장세를 납부 하여야 한다 2007년 현재 평균 임금은 약 200 달러 수준이지만 경험자나 특정 분야 전문가를 고용하려면 이의 3-5배를 주어야 한다 특히 영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은 월 1000 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o 부동산 등록

재산등록시 소요되는 지역평균 136일과 OECD 평균 34일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에서 재산등록이 93일이나 걸리는데 CIS 지역보다는 높지만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서는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 대출 정보

대출정보 지수는 공공 등기소나 사립 기관 등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대출에 대한 정보의 범위 접근성 품질 등을 나타내는데 높은 값일수록 공공등기소와 사립가관에서 더 많은 대출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IS 지역평균의 53과 OECD 평균의 63과 비교하여 우크라이나 지수는 중간에 있는 값인 6이다

o 기업 파산과 관련 처리 규제

파산 청산시 지역평균 33년과 OECD평균 17년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청산하려면 26년이 걸린다 CIS 지역평균인 307과 OECD평균인 721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부도 복원율(recovery rate)은 255임(measure cents on the dollar)이다

lt표 3gt 글로벌 소비자지수 TOP 5

외국기업의 우크라이나 투자진출에는 아직도 많은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여전히 공정한 시장경쟁보다는 정치적 인맥 관계에 의해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해당 도시의 시장 등 실력 있는 정부 인사와의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다10 그러나 독일 러시아 폴란드 등 인근 유럽국가들은 이와같은 까다로운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우크라이나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였다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성장 전망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실업률은 2000년이후 감소하고 있으며 국민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체질적으로도 지하경제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투자자의 재산 보호를 위한 제반 조치들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기업관리 시스템 또한 개선되면서 2006년도에만 외국인 투자가 전년대비 28나 증가하였다 AT Kear-ney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2006년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시급히 투자해야 할 5대 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이나의 컨추리 리스크는 여전히 높지만 시장매력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다음이며 선점효과 측면에서는 러시아를 능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더욱이 여전히 국가 권위주의에 입각한 러시아와 달리 어느 정도 민주화의 기반이 구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Endnotes

1 2007년 5월 7일자 유센코 대통령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2 원유국가는 에너지자원 수출이 GDP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권위주의 국가 통치로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일부 계층만 배를 불리는 나라들을 의미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등이 있다

3 S Haggard and R Kaufmann The Political Economy of Democratic Transi-tion (Princeton forthcoming) David Collier The New Authoritarianism in Latin America (Princeton l979) 등 참조

4 역사적으로 보아 권위주의 하에서 경제발전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경우는 국가가 사회 내의 제계급(지배 및 피지배계급 모두)으로부터 상당히 자율적이면서도 그 국가가 발전을 도모하기에 적합한 정책적 및 제도적 능력을 갖추었을 때뿐이다 발전국가론에 대해서는 Haggaard(1990) 참조

5 24 경제성장은 연초 정부 목표치였던 82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6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은 우크라이나 총수출의 42를 차지하고 있는데 2005년 생산이 15로 감소하면서 수출 또한 전년 대비 8 증가한 180만 톤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은 국제 금속시장의 경쟁심화 및 수출환경 악화에 기인한다

7 Victor Yanukovich가 총리로 선임된 후에는 우크라이나의 정책기조가 친러정책으로 선회하여 우크라이나의 WTO 가입은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지만 유센코 정부는 러시아보다도 먼저 WTO에 가입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8 우크라이나 투자의 정치적 리스크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05년에 LG는 Ukrtatnafta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으나 2006년 1월 정권교체후 정치적인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9 이 보고서는 세계은행에 의하여 155개 국가 대상으로 조사된 대량 보고서의 일부로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투자와 생산성 및 성장 등을 방해하거나 촉진시키는 규제와 정책들이 소개되며 외국투자를 위한 사업환경이 어떤지 등을 위주로 분석하였다

10 독일 Metro의 우크라이난 진출은 전임 키예프시장이자 우크라이나 최대 건설 업체인 KYIV MISKBUD HOLDING를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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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문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홍석우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정체성(identity)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정의되고 논의된 복잡한 개념이다 정체성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정체성이 다중적인 의미를 갖는데 있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개인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또한 사회적 범주 속에서 가족 지역 종족이나 민족 등 사람들이 속한 집단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체성 정의에 있어 개인적 범주와 사회적 범주간의 일체성과 통일성이 과연 성립될 수 있을 것인가는 정체성의 논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을 위해 많은 정책을 수행해 왔다 주로 지식인들과 국가주도하에 진행되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 작업은 보통 종족 간 갈등과 긴장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 우크라이나의 현실은 기대를 벗어나 지역간 종족간 갈등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서간의 갈등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특히 러시아인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간의 갈등은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개개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과연 같은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많은 학자들이 정체성을 언급하면서 강조하는 요소가 바로 문화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스미스(Anthony Smith)는 공통된 대중문화를 민족 정체성의 중심적 요소라고 강조했으며 민족주의는 문화의 독트린으로서 집단적 문화 정체성 혹은 문화 민족을 만들려는 주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1991 pp 14-15) 그루(Raymond Grew)는 민족 정체성이 실제적인 의미를 갖고 중요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민족의 대중문화(popular culture) 및 상위 혹은 공식 문화(high or official culture)에 토대를 두어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1986) 결국 문화적 공통성 위에서 민족 정체성이 형성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통합이 가능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의 민족 정체성이 과연 어떠한 문화적 토대위에서 형성이 되어왔는가를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더 큰 사회적 범주인 지역 종족 민족 정체성과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겠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정체성 형성의 문제가 우크라이나 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논의할 것이다

II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문화와 정체성의 문제는 보통 대중들 보다는 지식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정의되어왔다 보통 모든 민족에게 있어 지식인과 엘리트층이 민족 정체성의 개념 정의와 형성 그리고 그것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아왔다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에 있어서도 민족정체성의 정의는 19세기 우크라이나에 낭만주의적 민족주의가 전파되면서 지식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19세기 우크라이나 지식인들은 민족정체성을 정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내재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을 다른 민족들과 구별시키는 문화적 특징에 주목을 했다 민족 구성원의 문화적 특성은 바로 민족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의 관습 가치 믿음 전통을 포함하여 언어 종교 예술 등에 내재되어 있다고 믿었다 19세기서부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은 러시아 학자들의 공식적인 역사관이었던 모든 동슬라브족(대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시인)에 공통적이며 유일한 全 러시아의 역사라는 관점에 전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독자적인 정치 및 문화발전론을 제기하게 되었다 러시아와는 다른 역사적 발전경로를 경험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다음과 같은 독자적인 문화적 특성 혹은 기반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는데 아래에 소개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은 슈만(Stephen Shulman)에 의해 정리된 것이다(Stephen Shulman 1999 pp 1011-1036)

1) 개인주의(Individualism)

개인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한 존중은 우크라이나인들의 고유한 특성으로 강조되어왔다 망명학자였던 미르축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들(우크라이나인들)의 지적 삶 그들의 윤리적 기준 그리고 법전 더 나아가 그들의 실제 행위는 모두 개인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져 있다 공동체의 이해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조차 의지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원망 받았다 (Mirchuk 1949 p 89)

우크라이나인들의 개인주의는 보통 러시아인들의 집단주의(collectiv-ism)와 비교가 되었다 루드니쯔끼는 러시아인들의 역사 정치전통이 짜리를 신 바로 밑에 위치시키고 개인들은 경시한다(Rudnytsky 1918 p 190) 라고 언급했다 19세기 코스토마로프는 짜리에 대한 존경이 너무 커서 작은 반대의 표현조차 죽을 가치가 있는 죄로 여겨졌다(Kostomarov 1843 p 102)고 말하면서 러시아의 민요에서 일반민중은 부수적인 인물로 묘사되며 짜리는 지상에 존재하는 신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의 민요에서 중심인물들은 귀족계급이나 짜리가 아닌 코사크 추막(소금운반인) 불릭(꿀농사꾼) 농민 등의 일반민중 이었다고 말하며 이들이 항상 우크라이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음을 강조했다(pp 83-84)

2)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인들의 문화적 특성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이 언급이 되는데 이것은 이미 키예프 루시의 정치문화에서 시작된다고 설명된다

키예프 공국의 사회체제는 계약관계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엄격한 존중 귀족과 대중의회에 의한 왕권의 제한 자치적인 도시의 생활 연방주의적 특성에 가까운 지방분권주의 등에 의해 특징지워지며 이 모든 것들은 키예프 정치체제에 독특한 자유주의적 흔적을 부여했으며 이후 시기들의 우크라이나 국가 조직들을 성격지웠다 13세기에서 14세기의 갈리시아-볼린 공국은 봉건적 구조로 발전했고 봉건적 의회정치제도를 포함한 성숙한 봉건주의는 14세기에서 16세기를 거치면서 리투아니아-루테니안 국가 속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17세기와 18세기의 코사크의 헤트만국가는 신분체계를 소유하고 있었다 (Rudnytsky 1987 p 8)

키예프 시기 공후(크냐즈)의 권력을 견제했던 시민집회인 비체(viche) 코자크 시기의 민주적 선거절차 등은 우크라이나 초기 역사부터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전통을 설명하는 주요한 예로서 소개되었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키예프 루시의 비체는 이후 코자크 시기 정치체계의 근간이 되었는데 키예프 루시의 공후는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비체에서 선출되었으며 코사크들의 지도자들 또한 이러한 선거 방법에 의해 민주주의적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Kostomarov 1883 p 680)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은 15세기부터 자유의 땅과 신분을 위해 스텝지역으로 도망쳐 군사조직을 만든 코자크와 그들의 본부인 자포로지안 시치(Zaporozhian Sich)에 의해 상징화된다 추바티(Czubatyj)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힘으로 성립된 정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정부의 충실한 신하로 남으려 하는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항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위해 싸우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1947 p 149)

3) 대지(大地)와 민속 문화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 민족의 또 다른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대부분 농부로서 자연과 비옥한 대지에 밀착되어 있으며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풍요로운 대지에 밀착되어 농사일에 종사하는 환경은 가족 부족간 친근성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했다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인 성격이 더욱 강했으며 토지의 개인적 소유를 가치 있게 평가하는 사고를 발생시켰다 따라서 토지의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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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단지 경제적 의미뿐만 아니라 개인적 자유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와 같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사상에 입각해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농지상속은 장자상속이 아닌 전 가족성원에 대한 균등한 분배였다고 한다(Pasko 2004 p 1) 농촌문화의 소산인 민속 문화는 매우 화려했고 19세기 민족주의 학자들에 의해 우크라이나 민족정신을 반영하는 진실 된 문화보고로 받아들여졌다 폴란드와 러시아에 의해 지배되던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은 폴란드 러시아 유태 문화의 중심지가 된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대지와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 발전한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가 농민들에 의해 유지 보존 되었다

4) 감성주의(emotionalism) 낭만주의(romanticism)

우크라이나인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강한 편이며 물질주의를 추구하기 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특성을 소유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문학과 지성사의 주요인물인 추제브스키(Chyzhevskyi)는 위대한 우크라이나 철학자와 사상가의 감성적 요소가 바로 철학의 심장이라고 했다 (1994 p 1987) 코스토마로프는 대러시아인들은 물질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대러시아에서도 사람들은 악마 마녀 귀신들을 믿는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적은 수의 환상적 이야기를 갖고 있다 러시아의 이야기 속에서 악마와 귀신조차도 물질주의적이다(Doroshenko 1972 p 138) 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인들을 물질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이라고 성격 지웠던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관념적이며 이상주의적이라고 말했다

5) 관용과 인내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지막 문화적 특성으로서 타인에 대한 존경과 관용이 지목된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남부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는 다른 믿음을 가진 외부인이나 부족들이 수세기동안 모여 거주할 수 있었으며 이들에 대해 민족적 우월감을 가지고 지배하려 하지 않았고 포용으로써 대해주었다고 설명했다(1903 pp 53-54) 이와 같은 특성은 러시아인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되었는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은 러시아의 독단주의와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무시 등이 타민족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경향을 발생시켰다고 설명한다

이상과 같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다섯 가지 특성을 정리해 보았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객관적인 사실임을 밝히는 것은 본 소고의 목적이 아니며 이는 다른 범주의 연구가 될 것이다 다만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정에서 문화적 토대를 이루는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의 특성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 및 엘리트들에 의해 19세기 이후부터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와 엘리트 문화 속에서 찾아 졌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화적 특성이며 무의식 세계 속에서 표출되는 문화적 표현으로 설명되어왔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1991년 우크라이나의 독립 이후 민족주의자와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져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을 위한 토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상기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들 속에서는 몇 가지 경향들이 숨어있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양 종족 그룹 사이의 문화적 차별성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우크라이나 문화가 유럽문화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특히 문화의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적 요소는 서방의 전통을 이은 것으로 해석되었는데 이는 키예프 루시가 서방국가와 정치 사회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영향을 받아왔고 그리고 서방의 인본주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유럽문화권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에 속하는 폴란드의 오랜 지배로 우크라이나도 유럽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Shulman 1999 p 1020)

여기서 위와 같은 문화적 특성과 이에 바탕을 둔 민족 정체성이 1991년 이후 독립된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인식이 되는지 연구할 필요가 제기된다

III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제와 전망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종족성(ethnic identity)과 민족성(national identity)의 측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과연 어떻게 정의할 것

인가 그리고 개개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통일된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연구가 슐만(Shul-man)에 의해 이루어졌다 슐만은 우크라이나 전통이 강한 우크라이나의 서부 르비브시와 러시아 전통이 강한 동부 도네츠크시에 사는 엘리트 약 1000명에게 아래(가~마)에 소개된 종족-지역 그룹들간 문화와 언어 그리고 시각의 차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물었다

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나)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폴란드의 폴란드인들다)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동부 우크라이나의 우크 라이나인들라)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돈바스의 러시아인들마) 돈바스의 러시아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

응답자의 반응은 다음의 수치로 표시 된다

1 2 3 4 5 6 7

완전히

다름

매우 많이 다름

많이 다름

반반많이 같음

매우 많이 같음

완전히 같음

표 1) 종족 그룹간 문화적 유사성에 대한 우크라이나 엘리트들의 견해

위의 설문조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우크라이나 지역간 특히 동과 서간 문화적 통일성 혹은 동질감이 매우 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민족주의학자들이 주장했던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 사이의 민족적 특성의 차이는 실제 르비브 지역에서는 긍정적(28)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수용되지 않는 것(50)으로 보인다

셋째 양 지역의 엘리트층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문화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보다 오히려 러시아 문화에 가깝다고 동의하고 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슐만은 양 지역의 엘리트층에게 과연 돈바스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가 각기 서구(유럽)적인가에 대해 물었다 결과적으로 양 지역 엘리트들 모두 돈바스의 문화는 서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서부 우크라이나의 문화에 대해 도네츠크 엘리트들은 어느 정도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르비브 엘리트들은 기본적으로 동의 한다라고 응답했다

위의 결과물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크게 두 가지 종족-지역 정체성(ethno-regional identities)이 존재하며 이들이 현대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종족서부 지역의 정체성 vs 러시아 혹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종족동부 지역의 정체성 사이 긴장 관계는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등 사회 전 영역에서 표출되며 때로는 충돌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정체성 충돌의 근본적 원인은 이미 우크라이나 민족학자들이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가 경험했던 러시아와는 상이한 역사발전과정 특히 동과 서로 나뉘어 러시아와 폴란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의해 지배되었던 경험과 이를 통해 동과 서 사이 서로 다른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발전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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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정체성과 관련하여 현재 발생하는 문제들은 또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식인 엘리트 층과 정부가 과연 어떠한 문화적 내용을 가지고 민족 정체성을 형성해 가느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독립된 연구 논문 속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위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설명하자면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로서 19세기 이후서부터 정형화되어 온 다섯 개의 우크라이나 민족의 특성과 반러시아적 친유럽적 문화성향을 공감대의 형성 없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주요한 내용으로 고집할 경우 東西間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간 이해간격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종족 간 긴장과 갈등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확립은 과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가 실제로 동과 서 우크라이나 종족과 러시아 종족간의 정체성 차이는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확립과 이를 통한 정치적 통일을 이끌어 내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정체성은 항상 하나의 민족 하나의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와 같은 多종족 多문화 국가들에서도 강력한 민족 결속과 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동과 서 지역은 상이한 역사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민속 엘리트 문화에 있어 동질성들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은 실제적인 역사적 경험과 객관적 근거 즉 문화적 토대와 내용 위에서 만들어 지는 추상화 된 개념들이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실제적이며 객관적인 역사 문화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주관적인 관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에 대한 재해석 역사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신화의 창출 그리고 민족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낼 때 우크라이나의 개인 종족 민족을 결합할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21세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과 엘리트층은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종족과 지역을 통합시킬 새로운 민족정체성 형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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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zubatyj Nicholas D 1947 Ukraine and the Western World Ukrainian Quarterly vol 3 no 2 pp 145-150

3 Doroshenko Dmytro A Survey of Ukrainian Historiography The An-nals of the Ukrainian Academy of Arts and Science in the US 5-6 no 4(1957) pp 132-145

4 Grew Raymond 1986 The construction of national identity in Peter Boerner (ed) Concepts of National Identity An Interdisciplinary Dialogue Baden-Baden Nomos

5 Kostomarov Mykola 1843 Ob istoricheskom znachenii russkoi narodnoi poezii Sochineniia Nikolaia Kostomarova Kharkiv Universitetskaia tipo-grafiia reprinted in Etnohrafichni pysannia Kostomarova pp 5-114

6 Kostomarov Mykola Istoricheskoe znachenie iuzhno-russkogo narod-nogo pesennogo tvorchestva in various numbers of Beseda (1872) and Russkaia mysl (1880-1883) reprinted in Sobranie sochinenii N I Kostomarova book 8 vol 21 pp 429-1081

7 Mirchuk Ivan 1948 Western tendencies in Ukrainian Culture Ukrain-ian Quarterly vol 4 no 3 pp 263-269

8 Pasko Yaroslav The influence of symbolic tradition on the processes of contemporary Ukrainain transformation Ukraine in the context of Euro-pean experience httpwwwcrvporgseminar05-seminarpaskohtm (1of6) 인용일 2007년 3월 20일

9 Rudnytsky Ivan 1987 Ukraine Between East and West in Eassays in Modern Ukrainian History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10 Rudnytsky Stephen 1918 Ukraine The Land and its People New York Rand McNally

11 Shulman Stephen 1999 The cultural foundations of Ukrainian national identit Ethnic and Racial Studies Vol 22 No 6 pp 1011-1036

12 Smith Anthoy 1991 National Identities Reno University of Nevad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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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Ukraine amp Belarus

연구서 및 논문소개

Paul Robert Magocsi는 현재 토론토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로서 Historical Atlas of Central Europe과 A History of Ukraine 등의 대표적 저서들을 갖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에서 우크라이나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 시기를 46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해당 지역에 관련된 역사 지도를 소개하면서 주제별로 쉽고 간략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300개가 넘는 역사 사진 그림 초상화 예술 작품 등의 이미지 자료들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좀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의 주요 종족인 우크라이나인들의 역사와 문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문화적 성격이 우크라이나의 전 역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거주했던 러시아인 폴란드인 유태인 크리미안 타타르인 독일인 그리스인들의 삶도 다루고 있다 본 서적은 유럽학과 슬라브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나 이들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출판사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출판일 2007년 9월 30일 ISBN-10 0295987235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역사학부 교수인 John-Paul Himka와 Andriy Zayar-nyuk (Academic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Urban History of East-Central Euro-pe)의 공동저서인 Letters from Heaven 은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존재한 대중 종교(popular religion)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적에서 저자들은 장례 기적 죄와 덕 성인 숭배 성화 등과 같은 문화 내용들을 다루면서 대중종교를 분석하고 있는데 종교학계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교문화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종교 연구가 교회나 교회기관 등에 초점을 두었던데 반해 Letters from Heaven 은 대중들의 종교적 행위 및 그와 관련된 문화 정신 사회 구조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을 만 하다 종교학과 동슬라브학에 끼치게 될 본 저서의 중요한 기여는 독자들에게 오래된 신앙심을 재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종교의 기능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게 한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제목 Letters from Heaven Popular Religion in Russia and Ukraine 출판사 University of Toronto Press 출판일 2006년 12월 30일 ISBN-10 0802091482

Serhii Plohy는 캐나다 알버타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이 서적을 출판했으며 지금 현재 하버드대 역사학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의 출판동기를 1991년 이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하고 각자의 역사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현 정치 상황에서 얻게 되는데 과연 동슬라브 민족들의 기원은 어디에 있으며 이들 세 민족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은 무엇인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족들 사이 그룹정체성의 전근대적 행태(premodern forms)에 주목을 하면서 현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 3국 전근대사의 새로운 이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하면서 현재 존재하는 민족주의적 프로젝트를 대신해 루시의 역사를 민족주의화 하려는 시도들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10세기 키예프 루시의 기독교화서부터 피터 1세 그리고 민족주의 사상이 동슬라브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던 시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목 The Origins of the Slavic Nations Premodern Identities in Russia Ukraine and Belarus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일 2006년 10월 2일 ISBN-10 0521864038

제목 Rebounding Identities The Poli tics of Identity in Russia and Ukraine

저자 Dominique Arel Blair A Ruble

출판사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November 29 2006)

ISBN-10 0801885620

제목 Heroes and Villains Creating National History in Contemporary Ukraine

저자 Marples David R

출판사 Central European University Press (December 2007)

ISBN-10 963732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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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사정보

2007102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지도자들 반응 `3人3色

지난달 3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해 이번 총선을 이끈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4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코셴코 블록은 308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143의 표를 각각 얻고 있다

개표 초반 한때 티모셴코 블록이 지역당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당이 역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역당이 그대로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전 연정구성에 합의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득표율을 합하면 지역당의 득표율을 앞서게 되 지역당은 제2당으로 밀리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3명의 지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모셴코의 환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투표 3일전 유셴코측과 연대라는 카드를 뽑아든 티모셴코다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기간 20 내외에 그친 지지도를 30가 넘는 득표율로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권력 복귀를 이뤄냈다

티모셴코 지지자들은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티모셴코가 다시 총리가 된다는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러면서도 유셴코측과 비록 연대를 했지만 한때 자신을 내던졌던 그가 연정구성 약속을 깨고 또다시 야누코비치쪽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예상외로 선전한 다른 군소 정당들이 일제히 지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눈치다

유셴코의 불안

유셴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티모셴코와 연대를 했지만 소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표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게 됐다

유셴코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또 연대를 한다고는 했지만 티모셴코와의 `동침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회를 장악한 총리에게 상당한 권력을 줄 수 밖에 없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유셴코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동남부 지역의 개표 지연과 관련 개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도 그 같은 불안 심리의 표출로 해석된다

동남부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이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누코비치의 실망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자신들이 승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속칭 `오렌지 연대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 3천여명은 1일 밤 `오렌지 연대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승리를 외쳤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적지않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압승은 아니더라도 1-2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제1당 유지는 여유롭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개표 추세라면 2개 군소 정당과 연합을 해도 15포인트 차로 오렌지 연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당 등 2개 정당이 지역당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의회 진출 가능 득표율인 3 획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입장에서는 자연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선거 직후 그는 오렌지 연대가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1일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지위임한 것나 다름없다며 지역당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102 [세계일보] 우크라 총선 親서방파 정당 박빙 우세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서방파 정당들이 친러시아파 정당들에 박빙 우세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의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328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에 이미 연정 구성에 합의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이 3170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이 1481를 기록해 친서방파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lsquo공산당rsquo은 525를 얻는 데 그쳤다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되면 2004년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주화운동인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이끌었던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표 시작 전 발표된 출구조사에 서도 지역당이 3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티모셴코 블록(315)과 우리 우크라이나당(134) 연합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ldquo내일 유셴코 대통령을 만나 공식 연정 협상에 나설 것rdquo이라며 ldquo하루이틀 내에 새 내각이 발표될 것rdquo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셴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야누코비치 당수가 같은 해 9월 총리로 임명된 뒤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middot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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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외교middot안보 경제 사회middot문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최신의 시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지난 9월 30일 실행되었던 ldquo우크라이나의 총선rdquo에 초점을 맞추어 총선과 관련된 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국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도된 기사만을 다루었으며 기사의 내용들은 수정없이 전문을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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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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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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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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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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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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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3 Ukraine amp Belarus

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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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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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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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Krapacheva E Ukraine in search of balance the (In)Compatibility of its Western Aspirations with Close Relations with Russia International Graduate Student Symposium in University of Toronto (2006)

Kuzio Taras Ukrainian Foreign Policy and Security Policy Since the Or-ange Revolution The International Spectator 4 (2006)

Kuzio Taras Neither East Nor West Ukraines Security Policy Under Kuchma Problems of Post-Communism SeptemberOctober (2005)

Moshes A Ukraine Between a Multi-Vector Foreign Policy and Euro-Atlantic Integration PONAS Policy Memo 426 (December 2006)

Толстов В Н ldquoВнешнеполитический курс Украины после оранжевой революцииrdquo Центральная Азия и Кавказ 41-5 (2005)

Уилсон Э Ронтоянни К Безопасность или процветание Путь которые выбирают Беларусь и Украина под редакцией Селестры А Уолландер и Роберта Легволда Меч и и орала экономика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Беларуси и Украины Москва Центр Карнеги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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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외교

우크라이나의 잠재력과 지정학적 함의

홍 완 석 (한국외대 교수)

지정학적 블랙홀과 오렌지 혁명

1991년 소연방의 해체는 동슬라브 3형제 즉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역사적 분화를 재촉하는 계기를 제공했지만 다른 한편 러시아의 영토 공간과 그 세력권을 현저히 수축시키면서 유라시아대륙 중심부에 거대한 지정학적 lsquo블랙홀rsquo을 남겨놓았다 소비에트 제국의 몰락으로 생긴 그 권력 공백 지대에 독립국가연합(CIS)이라는 새로운 지리적 공간이 탄생하였고 동시에 과거 동middot서 냉전의 인위적 양분법에 의해 가려져 있던 중부유럽(Central Europe)sup1 이라는 역사적middot종교적middot문화적 실체가 중요한 정치단위로 부활하였다sup2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 지역에서 분출되는 지정학적 역동성은 탈러(脫露) 원심력적 경향과 자기 충족적인 민족주의 운동의 고양에 의해 강화되었다 그럼으로써 정치적 불연속선이 형성되었고 이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나토를 앞세워 힘의 진공벨트를 흡수하려는 미국과 자국의 전통적 세력권을 보전하고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러시아 사이의 격렬한 투쟁으로 더욱 심화되었다sup3

1991년 소련의 해체와 함께 주권을 회복한 우크라이나는 포스트 소비에트 공간에서 미middot러가 엮어내는 지정학적 세력방정식에서 관건적 위치에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외적 좌표 설정 즉 친서방노선 또는 친러노선 선택 여부에 따라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상관관계에서 중대한 변동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러시아 모두의 관심을 빨아들이는 지정학적 lsquo만유인력rsquo(萬有引力) 지대에 해당한다

이점은 미middot러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된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명료히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오렌지 혁명 당시 워싱턴과 모스크바는 과거 냉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친서방 성향의 빅토르 유센코(Victor Yushchenko)와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Victor Yanukovich)의 대결로 압축된 대선 과정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각기 자국에 우호적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에 깊숙이 개입했고 배후에서 치밀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결국 재선거까지 치른 우여곡절 끝에 미국과 서방이 지원한 유센코 후보가 승리를 거두었지만 대선의 결과는 우크라이나 사회에 국론분열이라는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2005년 11월 2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독립광장(마이단)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lsquo오렌지혁명rsquo 1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목도하면서 제기되는 한 가지 의문은 과연 어떤 이유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경쟁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포섭하여 자국의 세력권으로 편입시키려고 그렇게 혈안이었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다음 두 가지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지닌 잠재적 현실적 국력이고 다른 하나는 서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가치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국력 해부(解剖)

사실 우크라이나는 세계가 주목하는 lsquo작은 거인(mini giant)rsquo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강대국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3박자 즉 인구 영토 자원 그리고 여기에 높은 과학기술력까지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7월 기준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4700만명으로⁴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태리에 이어 유럽에서 다섯 번째 위치를 차지한다 그러나 영토 면적에 있어서만큼은 이들 국가를 훨씬 능가한다 한반도의 약 3배에 이르는 공간 규모(603700)는 프랑스보다 크고 독일보다 넓다 세계 육지면적의 18과 11시간의 광활한 시middot공간대(時空間帶)를 차지하고 동쪽 끝 lsquo블라디보스톡rsquo에서 해가 뜨면 동시에 서쪽 끝 lsquo상트페테르부르크rsquo에서 해가 지는 나라 러시아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러시아가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유라시아 국가이기에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유럽 최대의 영토 대국이다⁵

[표 1] 유럽의 국가별 인구 및 영토규모 순위

더욱이 lsquo외화내빈rsquo(外華內貧)한 러시아 영토와는 달리 우크라이나 국토는 비옥한 토양으로 뒤덮여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기름진 옥토의 대명사 lsquo체르노젬rsquo(흑토대)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과거 소연방 전체 농산물 생산량의 50 이상을 담당했던 농업기지였다 대부분의 영토가 평지로 구성되어 전 국토의 80 이상에서 경작이 가능하고 전통적으로 밀의 곡창지대인 까닭에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lsquo식량 창고rsquo lsquo빵 바구니rsquo(Breadbasket of Europe)로 불리 운다⁶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지하광물의 5가 부존된 천혜의 자원 부국으로 평가된다 그것도 멘델레프의 원소 주기율표에 나오는 100여개의 자원이 거의 모두 매장되어 있는 광물 천국이다⁷ 이 가운데 철광석 석탄 망간 티타늄 니켈 흑연 등은 세계적인 매장량을 자랑한다 티타늄 형석 베릴륨 리튬 중정석 인회석 등 희소광물도 풍부히 묻혀 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적인 자원 부국이지만 정작 인간 활동과 산업생산에 중요한 에너지 자원만은 빈곤하다 물론 원유 및 천연가스 자원이 부존되어 생산은 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를 충당하기에는 태부족이어서 현재 전체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약 70 정도를 러시아로부터 국제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입하고 있다⁸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잠재력은 문맹율 제로의 높은 교육수준과 양질의 노동력에 바탕한 탄탄한 기간산업 제조기반에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세계 철강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철강대국이고 일본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철강 수출국 반열에 올라있다 산업혁명 이래 철이 lsquo산업의 쌀rsquo로써 한 나라의 국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수출액 가운데 철강 수출이 40를 차지한다는 사실에서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잠재력을 충분히 간파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우크라이나가 단지 세계적인 철강 제조국에 그치지 않고 높은 기초과학 기술력을 토대로 ldquo바늘에서 항공모함까지rdquo 못 만드는 게 없는 산업기술 대국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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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Ukraine amp Belarus

오늘날 우크라이나는 항공 우주 조선 원자력 발전 등의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소연방시절 우크라이나가 군산복합체의 중추신경으로서 주요 전략산업을 담당했기에 가능했다 항공기의 경우 우크라이나는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이 가능한 세계 8개 국가 중의 하나로서 항공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70여개 전문 인력이 8만여 명에 달한다 키예프 인근에 소재하는 항공기 설계 및 성능시험 회사인 안토노프(Antonov)사는 화물기 및 특수항공기 설계에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다⁹ 예컨대 An-225 수송기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로 이륙 최대중량이 무려 600t에 달할 정도이고 따라서 우주왕복선이나 열차까지 싣고 다닌다

우크라이나의 높은 과학기술 수준은 무엇보다도 우주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에서 우주선을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 발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지금은 러시아 소유인 우주선 lsquo미르rsquo호(號)도 사실은 우크라이나에서 제작된 것이다 현재 세계 상업위성 시장의 8를 점유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내에 우주선 및 발사대 설계연구센터가 7개 우주선 제조 기업이 12개나 될 정도로 항공우주기술 강국이다₁₀

조선 분야도 고도의 기술력과 함께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9개의 조선소에서 화물 수송선을 비롯한 대형 선박 중대형 트롤어선 초고속 여객선 유류 운송선 등 다양한 형태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조선 산업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항공모함 잠수함 순양함 등 특수함 제작 분야에서 뛰어난 건조능력을 발휘하고 높은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흑해 연안 초르노모르스키 조선소(Chernomorsky Ship-building Yard Plant)는 유럽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하고 과거 소련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항공모함을 제작했다

이밖에도 우크라이나는 30만 대군에 러시아로부터 흑해함대 전력의 14과 전략 및 전술 핵미사일 제조 기술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강한 근육질의 군사력을 구비하고 있기도 하다sup1sup1

유라시아 지정학의 허브

한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가치는 이 나라가 지닌 국가적 잠재력을 상회한다 지리적으로 우크라이나는 동과 서(유럽과 아시아) 남과 북(발틱해와 흑해)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의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서쪽으로는 몰도바와 루마니아 북서쪽으로는 폴란드 슬로바키아 및 헝가리 북쪽으로는 백러시아 북동쪽으로는 러시아연방과 접해 있고 영토의 남단에는 돌출된 크림반도가 흑해와 아조프해 사이를 가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일찍이 지정학(geopolitics) 개념의 창시자 맥킨더의 lsquo심장지대 이론rsquo(heartland theory)sup1sup2 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1919년 자신의 저서 ldquo민주적 이상과 현실rdquo이라는 저서에서 유라시아 대륙 내의 중앙적 위치(동유럽)를 장악하는 자가 결국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였는데 그 이론을 대입해 볼 때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치가 바로 이 심장지대에 해당한다 맥킨더는 유라시아 중앙부의 심장지역이 사방으로의 팽창middot진출이 용이하고 국가발전 및 전쟁에 유용한 지하자원과 비옥토가 풍부한 관계로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에

기초하여 그로부터 향외(向外)하면 유라시아 지배 나아가 세계지배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설파한 바sup1sup3 이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환경과 정확히 일치한다

과거 유라시아 헤게모니 국가들의 지정학적 팽창 및 그 지배과정을 추적해 볼 때 우크라이나가 역사적으로 유라시아대륙에서의 패권장악을 위한 권력투쟁의 주무대였다는 사실이 맥킨더 이론의 적실성을 입증한다 요컨대 우크라이나는 유럽인에게는 동방진출을 위한 lsquo길목rsquo이었고 아시아 유목민에겐 유럽을 향한 lsquo통로rsquo였으며 러시아인에겐 바다를 향한 lsquo출구rsquo였던 것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13세기 몽고 침입이후부터 소연방이 해체될 때까지 오랜 기간동안 주변강대국의 분할 지배를 받아왔다 신생 독립국으로 등장한지 불과 15년에 불과한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의 그러한 지리적 현실과 역사적 조건은 세계적 권력보유자들 특히 냉전의 관성이 여전히 작동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에게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고 동시에 이들에게 상호 제로섬적 지정학적 목표를 제시한다

우크라이나에 관한 브레진스키의 lsquo훈수rsquo

미국의 대표적 전략가 브레진스키는 우크라이나를 유라시아대륙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러시아의 제국적 복원을 원천봉쇄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정학적 추축(樞軸)국가로 분류한다sup1⁴ 그는 모스크바에 의해 주도되는 CIS 통합 노력이 제국주의적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 중심의 세계지배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부터 철저히 격리시키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종속될 경우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행사가 어려워지고 궁극적으로 소연방의 후속체로서 러시아middot우크라이나middot백러시아middot카자흐스탄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제국이 발현하여 미국의 지정학적 운신의 폭을 크게 제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따라서 독립적이고 민주적이며 강력하고 번영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여 서유럽의 정치경제 구조 안에 편입시킬 것을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권고한다sup1⁵ 브레진스키의 충고를 요약하면 우크라이나 없이는 러시아가 제국이 될 수 없다는 즉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제국적 야망을 억제하는 지정학적 lsquo급소rsquo라는 것이다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의 의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한 크레믈린 전략가들의 인식 또한 미국과 동일하다 그것은 과거 레닌이 ldquo우크라이나를 잃으면 우리는 머리를 잃는다rdquo(если мы потеряем Украину то потеряем голову)라는 언술 속에 명확히 함축되어 있다sup1⁶ 레닌의 지적처럼 오늘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국익 수호와 영토적 안전보장 그리고 위대한 강대국 러시아의 재건을 좌우하는 생사여탈적 위치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영향권 이탈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러시아의 지전략적 옵션을 크게 제한할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의 지정학적 좌표체계를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치명적인 타격으로 다가온다

첫째는 러시아의 야심찬 프로그램인 CIS 통합을 유명무실화시킨다는 점이다 1994년 초 러시아의 입장을 배려치 않은 나토의 활동영역 확장이 본격화된 후 크레믈린은 자구적 차원에서 나토의 동진 팽창 속도에 비례해 느슨한 연합체 형태의 CIS를 견고한 통합체로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적 노력을 서둘렀다 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한 실천적 조처는 1995년 9월 이례적으로 발표한 ldquo러시아와 CIS의 전략적 노선rdquo이라는 외교문건으로 표현되었다sup1⁷ 러시아 대통령령(указ) 형식으로 공표된 이 문건에서 옐친은 CIS국가들과의 역사적 지정학적 특수관계를 강조하면서 CIS 통합의 필연성 및 당위성을 역설하였는데 이는 CIS에 대한 영향력과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러시아 정부의 강한 의지를 함의한다 이후 러시아는 CIS를 전 가맹국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정치middot경제middot안보공동체로 고착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영토면적과 인구 자원 등 국력의 총합에서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 위치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가 CIS에서 완전 이탈하여 서유럽 세계의 일원으로 흡수될 경우 파편화된 CIS는 그 유기적인 작동이 마비되고 단지 몇몇 친러시아 국가들만의 친목단체 수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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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유럽방면에서 러시아의 안보적 취약성의 노출이다 나토의 동진이 중부 유럽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를 경우 러시아는 NA-TO와의 안보적 완충지대를 상실하여 그와 직접 대면해야한다 이는 러시아의 장기적 지정학적 목표인 중middot동부 유럽의 중립화를 난망케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전략적 방어 lsquo종심rsquo(縱深)을 훨씬 동쪽으로 후퇴시켜 안보적 취약성을 영속화시킨다

셋째는 전략적 요충지 흑해 연안지역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 종식이다 18세기 말 에카테리나 여제 이래 부동항 흑해는 지중해 진출의 유일한 출구로서 전통적으로 러시아제국의 성장과 유럽 열강으로서의 국제적 지위 확보에 기여한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통로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독립이후 흑해 함대는 분할되었고 그 모항 세바스토폴 항구와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에 귀속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반러화는 흑해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을 제한하면서 제해권 장악에 제약을 가하고 러시아 해군력의 대유럽 투사능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처해있는 지정학적 안보체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넷째는 카스피해 유전지대 개발 및 송유관 건설을 둘러싼 러시아의 경제이익 침탈이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카스피해산 원유의 지배권 장악을 놓고 치열한 영향력 경쟁을 전개중이다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는 이 유전지대 외곽에 자리잡고 있으나 카스피해가 내해(內海)인 관계로 흑해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원유의 수송에 있어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의 상실은 카스피해 연안지역의 막대한 석유가스 자원sup1⁸에 대한 장악력을 저하시킨다

마지막으로 제국적 복원의 추동력 상실이다 민족적middot종교적 동질국인 4천 7백만의 우크라이나 인구와 그 영토 규모는 향후 러시아의 제국적 부활을 견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물적 인적 토대이다 그러나 300여 년에 걸친 러시아 제국의 역사로부터 우크라이나의 결별은 그 가능성을 크게 제한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의 독자성 강화는 러시아로 하여금 자신들의 정치적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재정립을 요구하고 슬라브적 정통성과 관련된 공통적 표준의 유일하고 거룩한 담당자라는 러시아적 요구의 핵심을 위협한다sup1⁹

Endnotes

1냉전을 계기로 유럽이 lsquo동rsquo과 lsquo서rsquo 두 개의 진영으로 분리되면서 중부유럽은 정치적 의미에서 서유럽과 구분하기 위해 동유럽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그러나 탈냉전과 함께 문화적 종교적 연대성에 기초한 중부유럽의 재발견이 모색되고 있다 예일대 역사학자 하워드(M Howard)는 중부유럽을 지리적 범위보다는 종교적 동질성에서 찾는다 즉 중부 유럽은 이전의 합스부르크 제국(오스트리아-헝가리)과 폴란드 등 카톨릭 국가를 포함하고 로마를 정신적 지표로 삼으면서 서방적 성향을 띤다 반면 동유럽은 동방정교 국가들 이를테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의미한다 이규영 ldquo탈사회주의와 lsquo중부rsquo유럽의 재발견rdquo『국제정치논총』 제40집 1호 pp 161-166

2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로 구성된 이른바 lsquo비세그라드rsquo(Visegrad) 그룹이 중부유럽의 자생적 정치단위로 부각되고 있다

3강봉구 『현대러시아 대외정책의 이해』(서울 한양대 출판부 1999) p 89

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다 1991년 독립당시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5200만 명이었으나 2006년에는 약 4700만 명으로 줄어 15년 동안 무려 5백만 명의 인구가 감소하였다 우크라이나의 인구 감소는 출산율의 저하 영아사망율의 증가 대규모 해외 이주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5홍완석 ldquo슬라브권의 이단아 레오니드 쿠츠마rdquo 송기도 편 『권력과 리더십 6』(서울 인물과 사상사 2000) p 106

6 Ukraine Economy httpwwwcountriesquestcom europeukraineeconomyhtm (검색일 2007 4 10)

7오영일 ldquo2010 러시아middotCIS 시장 이렇게 변한다rdquo 『LG 주간경제』통권918호 (2007) p 12

8우크라이나는 2004년 기준 에너지 총수요 가운데 원유는 19(약 420만톤) 천연가스는 265(201억)를 국내 생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9 The Science Times httpwwwsciencetimescokrdata article160000000015260jsp (검색일 2007 4 27)

10 우크라이나 경제개황 httpwwwmofatgokrekek_a003 ek_uauaek_a03ek_b101173372_ 11213html (검색일 2007 4 15)

11 Adrian Karatnycky ldquoThe Ukrainian Factorrdquo Foreign Affairs Vol 71 No 3 (Summer 1992) p 91

12맥킨더가 lsquo심장지역 이론rsquo에서 설파한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ldquo동유럽을 장악하는 자가 심장지역을 지배하고 심장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전체를 장악한다rdquo Who rules East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 Island Who rules the World Island commands the World H Mackinder 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New York Norton 1919) p 150

13 임덕순 『地政學 理論과 實際』(서울 법문사 1999) p 12

14 Z Brzezinski 『거대한 체스판』 김명섭(역) (서울 삼인 2000) p 128

15 Ibid pp 121-164

16 ldquoВ laquoоранжевой революцииraquo выиграл Путинrdquo httpwwwua-reportercomnews3616 (검색일 2006 09 18)

17 Стратегический курс России с государствами - участниками содружества независимых государств Дипломатический вестник МИД РФ No 10 (Октябрь) 1995 с 3-6

18 중앙아시아와 카스피해 지역에 매장된 천연가스와 원유는 쿠웨이트와 멕시코만 그리고 북해의 매장량을 압도한다

19 Z Brzezinski(2000) p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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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경제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과 투자 동향 변화

윤성학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Ⅰ 서 론

2004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등장한 유센코 정권은 집권 정당성을 민주화와 경제성장에서 찾고 있다1 1992년 등장한 구소련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집권 정통성을 사회주의 체제의 해체와 민족주의에서 찾았던 반면 2004년 이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민주화 혁명으로 탄생된 정부들은 민주주의 가치를 국가정체성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유센코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카자흐스탄이나 아제르바이잔과 같은 원유국가(petro-state)2가 아니라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선 과학대국이며 항공산업 조선업 등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갖고 있는 국가이다 억압적이고 독재적인 체제로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과 질 높은 노동력을 고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는 가톨릭의 서부와 정교의 동부 문제 소련 잔재 청산을 위해서도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 동시 발전하여야 한다는 것이 유센코 정부의 관점이다

유센코 정권의 이와 같은 동시 발전 전략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등과 명백히 다른 국가발전 전략이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등 독재적 국가들은 체제 안정을 최우선시하면서 권위주의 체제에 입각한 성장 우선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국민의 기본 생활권 보장을 위한 경제성장이 최우선 국가전략이며 민주화는 그 다음 단계로 추진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우선 전략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은 인권 탄압 국가로 EU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문제는 정치경제학의 오래된 주제이다3 이론적 차원에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은 산업화의 성숙단계에 도달한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에서 경험적으로 실증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회주의 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의 초기단계에 있는 대부분의 구소련 국가들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병행 추진보다는 lsquo선성장 후민주화rsquo의 길을 선택하였다 실제 오늘날의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도 산업화(경제성장)을 어느 정도 성숙시킨 연후에야 민주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권위주의적 성장론자들에 의하자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도 경제성장 이후 민주화가 비로서 가능하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경험적으로는 경제성장 초기 단계에서 권위주의와 자본주의적 경제발전 사이에 lsquo선택적 친화력rsquo(elective affinity)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권위주의 체제가 반드시 경제발전을 가져 오는 것은 아니다 제3세계의 수많은 권위주의 체제 중에 경제발전에 성공한 나라가 오히려 예외에 속한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따라서 경제발전에 성공한 국가와 실패한 국가들의 관점에서 국가의 역할과 성격에 주목하는 것이 최근 연구동향이다 경제발전에서 국가의 역할은 산업화의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을수록 일반적으로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후발 내지 후발 산업화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역할이 큰 국가를 지칭하기 위해 lsquo발전지향형국가rsquo(developmental state)라는 개념이 많이 사용된다4 이러한 발전지향형 국가는 단순한 권위주의체제와는 차별성을 지닌다

2004년 12월 오렌지혁명을 통해 집권한 유센코 정권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크라이나 경제체제의 개방화라는 전략을 제시하였다 유센코 집권 이전 우크라이나 경제체제는 비록 법적으로는 외국인투자를 우대하고 있었지만 시장경제체제 전환 과정에서 폐쇄적이며 실질적으로는 러시아 경제에 의존하고 있었다 유센코는 경제체제 개방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의존을 탈피하고 EU 국가들과의 접근을 통해 경제성장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유센코의 이 같은 전략은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한계 속에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를 결과하였다 2005년 9월 유센코는 정치적 동반자였던 티모셴코를 총리직에서 해임하면서 혁명주체간 세력다툼 및 분열로 경제성장세 둔화 정치 불안 가중 등의 결과를 초래하면서 집권세력의 인기도 크게 하락하였다 2006년3월 총선에서는 유센코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이 구여권인 지역당과 티모셴코블록에도 뒤진 3당으로 전락하면서 정치적 리더십은 큰 위

기를 맞이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유센코 정부의 경제개방화 전략의 의미를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의 변화되는 투자 환경을 분석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 위에 우크라이나가 과연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지 전망할 것이다

II 유센코 정권의 경제 개방화 전략

우크라이나 경제는 1998년 이후 대폭적인 환율 평가절하에 따른 수출경쟁력 회복과 러시아로의 수출증대 등에 힘입어 2000년 이후 5를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왔으며 2003~04년에는 1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이 같

은 높은 성장률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러시아로부터 수취하는 송유관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비CIS 지역으로의 철강류 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5년 오렌지혁명을 통해 유센코 정권이 출범하면서 민주화에 따른 후광과 EU의 적극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었으나 아래 lt표 1gt에서 보듯이 245 라는 초라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2005년 우크라이나 경제의 낮은 성장률과 경제침체의 주요 원인은 주요 수출품목인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6 의 생산 및 수출 감소를 비롯한 전반적인 제조업의 부진 환율 절상과 에너지 자원 및 자본재의 수입 증가로 인한 무역적자의 심화 때문이다 철강시세 하락과 국내경기 회복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상품수지가 12억 달러 적자로 반전되면서 약 7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였다 공업생산증가율도 2004년 125의 14 수준인 31를 기록하였으며 특히 제조업의 전반적인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광업은 2004년 41에서 2005년 44 제조업은 2004년 146에서 2005년 30로 대폭 하락하였다 특히 석탄 및 석탄가공(-134) 금속 및 금속제련(-15)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였으며 섬유 및 피혁(03) 공작기계(71)등도 대폭 하락하였다

수출 증가세의 둔화와는 반대로 총수입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 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수입은 2004년 대비 8 증가하였으며 총수입의 17를 차지하는 전자 기계 등 자본재의 수입은 전년 대비 30 이상이나 증가하였다 제조업이 침체에 빠진 상태에서 유센코 정부는 lsquo오렌지 혁명rsquo 이후 사회지출을 크게 증가시켰으며 이는 수입 수요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lt표 1gt 우크라이나 거시경제 지표

2005년 유센코 정부는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화의 경제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우크라이나 경제개방을 본격적으로 착수하였다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의 핵심은 적극적인 WTO 가입과 국제입찰을 통한 국영기업의 과감한 민영화로 특징지워진다

유센코 이전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초 2002년 12월까지 WTO회원국과의 상호협상을 완료하고 동시에 EU 표준에 적합한 법률 제도 정비를 위한 상호협의를 완료하여 2003년까지 WTO에 가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러나 경제개혁의 둔화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미국 EU 대만 키르기스탄 등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의회 다수파 중심의 자국 산업보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WTO 가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국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자동차산업 개발법안 교통수단 수입에 관한 법안 위탁 생산된 비철금속 조각 수출금지 법안 은행거래법안 등 WTO 가입에 필요한 23개 법안 중 7개 법안 제정을 통과시켰으며 WTO 가입을 위한 지속적인 수입규제 완화정책에 나섰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12월 대만과 쌍무협정을 체결하고 장애요인 중 하나인 금융시장 개방 등에 대한 국내법을 개정함으로써 미국 EU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WTO 가입의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하였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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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미국과 EU도 우크라이나를 시장경제국으로 인정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수출은 약 3억 달러가 증가될 것이며 외국인 투자효과로 인해 재정수지 흑자가 약 5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철강 목재 부문이 WTO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실제로 목재 부문은 지난 2004년 현재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1억8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였다 외국인 투자도 WTO 가입과 동시에 붐을 이루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WTO 가입과 함께 유센코 정권이 추구한 또 다른 경제개방화 전략은 국영기업의 과감한 국제 매각에 입각한 민영화정책이다 우크라이나의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은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하였으나 의회의 반대로 지연되다가 1997년 말부터 현금 경매에 입각한 사유화(Voucher 사유화)정책이 시작되었다 1999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는 기초적인 사유화 정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대규모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대규모 국영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자체의 기업 집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외국인투자도 부진하였기 때문이다

유센코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민영화를 외국인투자가의 접근을 실질적으로 제한한 러시아와 달리 국제 입찰을 통해 과감하게 개방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적극적인 민영화 정책에 힘입어 2004년에 약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우크라이나 국영기업을 국제입찰을 통해 민영화되었다 대부분 매각 기업은 우크라이나 내의 개인이나 기업이 차지하였지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기업은 외국인이 구매하였다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기업인 Krivorozhal Steel Mill은 2005년 10월 인도에 본사를 둔 독일 기업인 MIttal Steel에 48억 달러에 경매를 통하여 매각되었다

우크라이나 전략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유치는 유통 금융 건설 등 서비스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확대로 연결되었다 2005년부터 키예프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유럽계 할인유통점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였으며 구소련의 낙후된 금융시스템에 외국계 금융회사가 규제 완화를 기회로 적극적으로 진출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이와 같은 친서방적 개방화 자세는 NATO 및 EU 가입으로 표출되었으며 러시아와 국내의 보수파의 정치적 반대의 초점이 되었다

III 2005년이후 외국인투자 동향 변화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 유치는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하여 시장경제를 도입한 이래 지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는 연간 투자액이 10억 달러가 넘어 섰고 2005년도에는 국영 제철소의 매각에 대한 외국 투자 증가로 8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급증세를 보였다 2006년 말 현재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외국 기업은 11800여개에 이르며 법인 소재지는 73인 8600개사가 수도 키예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2006년 14분기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투자는 9억2250만 미 달러로 연초보다 56 증가하였으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39배 증가하였다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고 독립이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2005년이후 급증한 것은 동과 서를 연결하는 우크라이나의 지경학적 위치에 대한 유럽의 관심뿐만 아니라 유센코 정권의 적극적인 개방화정책의 결과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주요 국가는 독일 사이프러스 오스트리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와 미국 버진아일랜드 등 미주지역 국가와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이 전체 투자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이프러스 등 조세회피 지역에서 투자 급증은 과거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였던 우크라이나 자본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으로 파악된다 2005년에는 EU 국가들의 투자가 증가하였으며 CIS의 맹주 국가인 러시아는 2003년이후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대우가 주도하였던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투자는 2000년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lt표 2gt 우크라이나 FDI 현황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유치의 특징은 국유재산 매각(사유화)을 통한 외자 도입이다 과거 공산주의 경제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던 거대 국영기업들이 국제공개경매를 통해 외국인 기업에게 매각되었다 특히 유센코 정부 들어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2004년에는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국영기업들이 사유화되었으며 2007년에는 약 559개의 기업들이 사유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대 국영기업의 사유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막대한 현금 수입을 얻고 있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가스 및 외국 소비재 수입 증가를 상쇄할 수 있었다 2000년 외국인 투자는 10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는데 2006년에는 이미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lt그림 1gt 연도별 투자 유치 및 해외 투자 실적 (단위 백만 달러)

자료 The State Statistics Committee (httpwwwukrstatgovua)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금융업이 114로 가장 많고 도소매업이 106 부동산 84 철강 및 금속 산업 66 식품 산업 6 등이다 2006년도 전세계 자산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과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005년도에는 64에 머물렀으나 2006년도에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외국 자본의 우크라이나 은행 인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금융산업과 함께 외국인 기업은 우크라이나의 유통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서유럽 대형유통 업체인 독일의 METRO ELDORADO 등이 이미 진출하여 있는 등 서구식 유통 체인들이 우크라이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형할인점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서 향후 재래시장을 포함하여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찍 할인점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의 외국인 투자 확대로 전통적인 우크라이나의 제조 및 금속산업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투자 외국인기업으로는 부동산 분야의 Collier 운송 분야에서 러시아의 MTC 이탈리아의 IVECO 기타 GM Lukoil 등이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 100 외국 투자 은행은 Calyon Bank Citi Bank Raffison Bank HVB Bank Bank PEKA Kredit Bank SEB 등이 있다 또한 식품가공업에는 스위스 네슬레와 미국의 FOOD MASTER KRAFT 등이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對우크라이나 투자진출은 대우그룹에 의해 1997~998년도에 집중

되었다 대우는 자동차 합작생산을 위해 약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였고 교환기 생산 공장에 5백만 달러 건설분야에 739만 달러 등 약 2억 달러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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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으나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다 대우의 우크라이나 투자 실패는 대통령과 의회가 분열되어 있는 등 정치적 리스크8 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우를 제외한 한국의 우크라이나 제조업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미한 실정이며 현지 진출한 기업의 법적 지위는 주로 연락사무소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IV 우크라이나 투자 환경과 중장기 전망

우크라이나는 인구 4700만의 경제규모와 동서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한 입지적인 이점 때문에 해외 투자진출에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미흡하고 고질적인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로 인해 외국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국가였다 2007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야누코브스키 총리또한 우크라이나가 지금이 투자 적격 시점이지만 여전히 제거해야할 투자 장애요인들도 존재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시인하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장애 요인으로는 불확실한 법률 체계 조세 정책 토지권 토지개혁 세관문제 등이다

세계은행이 조사한 우크라이나 사업환경 보고서9 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 투자환경은 여전히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여 열악한 상황이지만 인근 구소련 국가들보다 훨씬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o 기업 등록과 관련한 규제

기업 설립을 측정하는 4 가지의 척도에서 우크라이나 지표들은 지역 평균과 OECD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사업자가 15개의 절차를 밟아 영업개시에 이르기까지 평균 34일이 걸리고 개업비는 국민소득의 176에 이르며 사업자 등록을 위해 최소한 국민소득의 1139와 같은 금액을 은행에서 보유해야 한다

o 고용 및 해고

고용과 해고 경우의 우크라이나 경영인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큰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평균치의 423과 OECD의 평균치 344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총 지수는 64에 이를 정도로 고통 지수가 높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지인을 고용하려면 우선 광고나 소개 등을 통하여 필요한 인력을 물색하여 고용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노동 기록부 (Labor Book)를 제출 받아 노동 법규가 요구하는 사항을 기록하고 유지해야 한다 이 노동 기록부에는 피고용인이 수행하는 업무 보수 고용기간 등이 기재 되며 일생동안 기록을 유지해야 피고용자가 은퇴 후 국가에서 지급하는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외국 투자 기업이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지방(시) 정부 산하의 GDIP(General Directorate on Foreign Represen-tative)에 등록하고 각종의 사회보장세를 납부 하여야 한다 2007년 현재 평균 임금은 약 200 달러 수준이지만 경험자나 특정 분야 전문가를 고용하려면 이의 3-5배를 주어야 한다 특히 영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은 월 1000 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o 부동산 등록

재산등록시 소요되는 지역평균 136일과 OECD 평균 34일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에서 재산등록이 93일이나 걸리는데 CIS 지역보다는 높지만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서는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 대출 정보

대출정보 지수는 공공 등기소나 사립 기관 등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대출에 대한 정보의 범위 접근성 품질 등을 나타내는데 높은 값일수록 공공등기소와 사립가관에서 더 많은 대출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IS 지역평균의 53과 OECD 평균의 63과 비교하여 우크라이나 지수는 중간에 있는 값인 6이다

o 기업 파산과 관련 처리 규제

파산 청산시 지역평균 33년과 OECD평균 17년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청산하려면 26년이 걸린다 CIS 지역평균인 307과 OECD평균인 721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부도 복원율(recovery rate)은 255임(measure cents on the dollar)이다

lt표 3gt 글로벌 소비자지수 TOP 5

외국기업의 우크라이나 투자진출에는 아직도 많은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여전히 공정한 시장경쟁보다는 정치적 인맥 관계에 의해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해당 도시의 시장 등 실력 있는 정부 인사와의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다10 그러나 독일 러시아 폴란드 등 인근 유럽국가들은 이와같은 까다로운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우크라이나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였다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성장 전망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실업률은 2000년이후 감소하고 있으며 국민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체질적으로도 지하경제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투자자의 재산 보호를 위한 제반 조치들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기업관리 시스템 또한 개선되면서 2006년도에만 외국인 투자가 전년대비 28나 증가하였다 AT Kear-ney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2006년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시급히 투자해야 할 5대 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이나의 컨추리 리스크는 여전히 높지만 시장매력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다음이며 선점효과 측면에서는 러시아를 능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더욱이 여전히 국가 권위주의에 입각한 러시아와 달리 어느 정도 민주화의 기반이 구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Endnotes

1 2007년 5월 7일자 유센코 대통령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2 원유국가는 에너지자원 수출이 GDP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권위주의 국가 통치로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일부 계층만 배를 불리는 나라들을 의미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등이 있다

3 S Haggard and R Kaufmann The Political Economy of Democratic Transi-tion (Princeton forthcoming) David Collier The New Authoritarianism in Latin America (Princeton l979) 등 참조

4 역사적으로 보아 권위주의 하에서 경제발전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경우는 국가가 사회 내의 제계급(지배 및 피지배계급 모두)으로부터 상당히 자율적이면서도 그 국가가 발전을 도모하기에 적합한 정책적 및 제도적 능력을 갖추었을 때뿐이다 발전국가론에 대해서는 Haggaard(1990) 참조

5 24 경제성장은 연초 정부 목표치였던 82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6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은 우크라이나 총수출의 42를 차지하고 있는데 2005년 생산이 15로 감소하면서 수출 또한 전년 대비 8 증가한 180만 톤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은 국제 금속시장의 경쟁심화 및 수출환경 악화에 기인한다

7 Victor Yanukovich가 총리로 선임된 후에는 우크라이나의 정책기조가 친러정책으로 선회하여 우크라이나의 WTO 가입은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지만 유센코 정부는 러시아보다도 먼저 WTO에 가입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8 우크라이나 투자의 정치적 리스크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05년에 LG는 Ukrtatnafta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으나 2006년 1월 정권교체후 정치적인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9 이 보고서는 세계은행에 의하여 155개 국가 대상으로 조사된 대량 보고서의 일부로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투자와 생산성 및 성장 등을 방해하거나 촉진시키는 규제와 정책들이 소개되며 외국투자를 위한 사업환경이 어떤지 등을 위주로 분석하였다

10 독일 Metro의 우크라이난 진출은 전임 키예프시장이자 우크라이나 최대 건설 업체인 KYIV MISKBUD HOLDING를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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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문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홍석우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정체성(identity)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정의되고 논의된 복잡한 개념이다 정체성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정체성이 다중적인 의미를 갖는데 있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개인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또한 사회적 범주 속에서 가족 지역 종족이나 민족 등 사람들이 속한 집단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체성 정의에 있어 개인적 범주와 사회적 범주간의 일체성과 통일성이 과연 성립될 수 있을 것인가는 정체성의 논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을 위해 많은 정책을 수행해 왔다 주로 지식인들과 국가주도하에 진행되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 작업은 보통 종족 간 갈등과 긴장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 우크라이나의 현실은 기대를 벗어나 지역간 종족간 갈등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서간의 갈등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특히 러시아인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간의 갈등은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개개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과연 같은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많은 학자들이 정체성을 언급하면서 강조하는 요소가 바로 문화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스미스(Anthony Smith)는 공통된 대중문화를 민족 정체성의 중심적 요소라고 강조했으며 민족주의는 문화의 독트린으로서 집단적 문화 정체성 혹은 문화 민족을 만들려는 주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1991 pp 14-15) 그루(Raymond Grew)는 민족 정체성이 실제적인 의미를 갖고 중요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민족의 대중문화(popular culture) 및 상위 혹은 공식 문화(high or official culture)에 토대를 두어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1986) 결국 문화적 공통성 위에서 민족 정체성이 형성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통합이 가능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의 민족 정체성이 과연 어떠한 문화적 토대위에서 형성이 되어왔는가를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더 큰 사회적 범주인 지역 종족 민족 정체성과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겠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정체성 형성의 문제가 우크라이나 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논의할 것이다

II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문화와 정체성의 문제는 보통 대중들 보다는 지식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정의되어왔다 보통 모든 민족에게 있어 지식인과 엘리트층이 민족 정체성의 개념 정의와 형성 그리고 그것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아왔다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에 있어서도 민족정체성의 정의는 19세기 우크라이나에 낭만주의적 민족주의가 전파되면서 지식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19세기 우크라이나 지식인들은 민족정체성을 정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내재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을 다른 민족들과 구별시키는 문화적 특징에 주목을 했다 민족 구성원의 문화적 특성은 바로 민족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의 관습 가치 믿음 전통을 포함하여 언어 종교 예술 등에 내재되어 있다고 믿었다 19세기서부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은 러시아 학자들의 공식적인 역사관이었던 모든 동슬라브족(대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시인)에 공통적이며 유일한 全 러시아의 역사라는 관점에 전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독자적인 정치 및 문화발전론을 제기하게 되었다 러시아와는 다른 역사적 발전경로를 경험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다음과 같은 독자적인 문화적 특성 혹은 기반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는데 아래에 소개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은 슈만(Stephen Shulman)에 의해 정리된 것이다(Stephen Shulman 1999 pp 1011-1036)

1) 개인주의(Individualism)

개인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한 존중은 우크라이나인들의 고유한 특성으로 강조되어왔다 망명학자였던 미르축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들(우크라이나인들)의 지적 삶 그들의 윤리적 기준 그리고 법전 더 나아가 그들의 실제 행위는 모두 개인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져 있다 공동체의 이해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조차 의지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원망 받았다 (Mirchuk 1949 p 89)

우크라이나인들의 개인주의는 보통 러시아인들의 집단주의(collectiv-ism)와 비교가 되었다 루드니쯔끼는 러시아인들의 역사 정치전통이 짜리를 신 바로 밑에 위치시키고 개인들은 경시한다(Rudnytsky 1918 p 190) 라고 언급했다 19세기 코스토마로프는 짜리에 대한 존경이 너무 커서 작은 반대의 표현조차 죽을 가치가 있는 죄로 여겨졌다(Kostomarov 1843 p 102)고 말하면서 러시아의 민요에서 일반민중은 부수적인 인물로 묘사되며 짜리는 지상에 존재하는 신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의 민요에서 중심인물들은 귀족계급이나 짜리가 아닌 코사크 추막(소금운반인) 불릭(꿀농사꾼) 농민 등의 일반민중 이었다고 말하며 이들이 항상 우크라이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음을 강조했다(pp 83-84)

2)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인들의 문화적 특성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이 언급이 되는데 이것은 이미 키예프 루시의 정치문화에서 시작된다고 설명된다

키예프 공국의 사회체제는 계약관계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엄격한 존중 귀족과 대중의회에 의한 왕권의 제한 자치적인 도시의 생활 연방주의적 특성에 가까운 지방분권주의 등에 의해 특징지워지며 이 모든 것들은 키예프 정치체제에 독특한 자유주의적 흔적을 부여했으며 이후 시기들의 우크라이나 국가 조직들을 성격지웠다 13세기에서 14세기의 갈리시아-볼린 공국은 봉건적 구조로 발전했고 봉건적 의회정치제도를 포함한 성숙한 봉건주의는 14세기에서 16세기를 거치면서 리투아니아-루테니안 국가 속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17세기와 18세기의 코사크의 헤트만국가는 신분체계를 소유하고 있었다 (Rudnytsky 1987 p 8)

키예프 시기 공후(크냐즈)의 권력을 견제했던 시민집회인 비체(viche) 코자크 시기의 민주적 선거절차 등은 우크라이나 초기 역사부터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전통을 설명하는 주요한 예로서 소개되었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키예프 루시의 비체는 이후 코자크 시기 정치체계의 근간이 되었는데 키예프 루시의 공후는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비체에서 선출되었으며 코사크들의 지도자들 또한 이러한 선거 방법에 의해 민주주의적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Kostomarov 1883 p 680)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은 15세기부터 자유의 땅과 신분을 위해 스텝지역으로 도망쳐 군사조직을 만든 코자크와 그들의 본부인 자포로지안 시치(Zaporozhian Sich)에 의해 상징화된다 추바티(Czubatyj)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힘으로 성립된 정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정부의 충실한 신하로 남으려 하는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항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위해 싸우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1947 p 149)

3) 대지(大地)와 민속 문화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 민족의 또 다른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대부분 농부로서 자연과 비옥한 대지에 밀착되어 있으며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풍요로운 대지에 밀착되어 농사일에 종사하는 환경은 가족 부족간 친근성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했다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인 성격이 더욱 강했으며 토지의 개인적 소유를 가치 있게 평가하는 사고를 발생시켰다 따라서 토지의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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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단지 경제적 의미뿐만 아니라 개인적 자유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와 같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사상에 입각해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농지상속은 장자상속이 아닌 전 가족성원에 대한 균등한 분배였다고 한다(Pasko 2004 p 1) 농촌문화의 소산인 민속 문화는 매우 화려했고 19세기 민족주의 학자들에 의해 우크라이나 민족정신을 반영하는 진실 된 문화보고로 받아들여졌다 폴란드와 러시아에 의해 지배되던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은 폴란드 러시아 유태 문화의 중심지가 된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대지와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 발전한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가 농민들에 의해 유지 보존 되었다

4) 감성주의(emotionalism) 낭만주의(romanticism)

우크라이나인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강한 편이며 물질주의를 추구하기 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특성을 소유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문학과 지성사의 주요인물인 추제브스키(Chyzhevskyi)는 위대한 우크라이나 철학자와 사상가의 감성적 요소가 바로 철학의 심장이라고 했다 (1994 p 1987) 코스토마로프는 대러시아인들은 물질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대러시아에서도 사람들은 악마 마녀 귀신들을 믿는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적은 수의 환상적 이야기를 갖고 있다 러시아의 이야기 속에서 악마와 귀신조차도 물질주의적이다(Doroshenko 1972 p 138) 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인들을 물질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이라고 성격 지웠던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관념적이며 이상주의적이라고 말했다

5) 관용과 인내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지막 문화적 특성으로서 타인에 대한 존경과 관용이 지목된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남부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는 다른 믿음을 가진 외부인이나 부족들이 수세기동안 모여 거주할 수 있었으며 이들에 대해 민족적 우월감을 가지고 지배하려 하지 않았고 포용으로써 대해주었다고 설명했다(1903 pp 53-54) 이와 같은 특성은 러시아인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되었는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은 러시아의 독단주의와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무시 등이 타민족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경향을 발생시켰다고 설명한다

이상과 같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다섯 가지 특성을 정리해 보았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객관적인 사실임을 밝히는 것은 본 소고의 목적이 아니며 이는 다른 범주의 연구가 될 것이다 다만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정에서 문화적 토대를 이루는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의 특성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 및 엘리트들에 의해 19세기 이후부터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와 엘리트 문화 속에서 찾아 졌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화적 특성이며 무의식 세계 속에서 표출되는 문화적 표현으로 설명되어왔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1991년 우크라이나의 독립 이후 민족주의자와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져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을 위한 토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상기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들 속에서는 몇 가지 경향들이 숨어있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양 종족 그룹 사이의 문화적 차별성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우크라이나 문화가 유럽문화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특히 문화의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적 요소는 서방의 전통을 이은 것으로 해석되었는데 이는 키예프 루시가 서방국가와 정치 사회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영향을 받아왔고 그리고 서방의 인본주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유럽문화권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에 속하는 폴란드의 오랜 지배로 우크라이나도 유럽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Shulman 1999 p 1020)

여기서 위와 같은 문화적 특성과 이에 바탕을 둔 민족 정체성이 1991년 이후 독립된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인식이 되는지 연구할 필요가 제기된다

III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제와 전망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종족성(ethnic identity)과 민족성(national identity)의 측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과연 어떻게 정의할 것

인가 그리고 개개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통일된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연구가 슐만(Shul-man)에 의해 이루어졌다 슐만은 우크라이나 전통이 강한 우크라이나의 서부 르비브시와 러시아 전통이 강한 동부 도네츠크시에 사는 엘리트 약 1000명에게 아래(가~마)에 소개된 종족-지역 그룹들간 문화와 언어 그리고 시각의 차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물었다

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나)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폴란드의 폴란드인들다)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동부 우크라이나의 우크 라이나인들라)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돈바스의 러시아인들마) 돈바스의 러시아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

응답자의 반응은 다음의 수치로 표시 된다

1 2 3 4 5 6 7

완전히

다름

매우 많이 다름

많이 다름

반반많이 같음

매우 많이 같음

완전히 같음

표 1) 종족 그룹간 문화적 유사성에 대한 우크라이나 엘리트들의 견해

위의 설문조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우크라이나 지역간 특히 동과 서간 문화적 통일성 혹은 동질감이 매우 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민족주의학자들이 주장했던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 사이의 민족적 특성의 차이는 실제 르비브 지역에서는 긍정적(28)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수용되지 않는 것(50)으로 보인다

셋째 양 지역의 엘리트층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문화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보다 오히려 러시아 문화에 가깝다고 동의하고 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슐만은 양 지역의 엘리트층에게 과연 돈바스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가 각기 서구(유럽)적인가에 대해 물었다 결과적으로 양 지역 엘리트들 모두 돈바스의 문화는 서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서부 우크라이나의 문화에 대해 도네츠크 엘리트들은 어느 정도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르비브 엘리트들은 기본적으로 동의 한다라고 응답했다

위의 결과물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크게 두 가지 종족-지역 정체성(ethno-regional identities)이 존재하며 이들이 현대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종족서부 지역의 정체성 vs 러시아 혹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종족동부 지역의 정체성 사이 긴장 관계는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등 사회 전 영역에서 표출되며 때로는 충돌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정체성 충돌의 근본적 원인은 이미 우크라이나 민족학자들이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가 경험했던 러시아와는 상이한 역사발전과정 특히 동과 서로 나뉘어 러시아와 폴란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의해 지배되었던 경험과 이를 통해 동과 서 사이 서로 다른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발전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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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정체성과 관련하여 현재 발생하는 문제들은 또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식인 엘리트 층과 정부가 과연 어떠한 문화적 내용을 가지고 민족 정체성을 형성해 가느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독립된 연구 논문 속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위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설명하자면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로서 19세기 이후서부터 정형화되어 온 다섯 개의 우크라이나 민족의 특성과 반러시아적 친유럽적 문화성향을 공감대의 형성 없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주요한 내용으로 고집할 경우 東西間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간 이해간격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종족 간 긴장과 갈등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확립은 과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가 실제로 동과 서 우크라이나 종족과 러시아 종족간의 정체성 차이는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확립과 이를 통한 정치적 통일을 이끌어 내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정체성은 항상 하나의 민족 하나의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와 같은 多종족 多문화 국가들에서도 강력한 민족 결속과 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동과 서 지역은 상이한 역사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민속 엘리트 문화에 있어 동질성들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은 실제적인 역사적 경험과 객관적 근거 즉 문화적 토대와 내용 위에서 만들어 지는 추상화 된 개념들이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실제적이며 객관적인 역사 문화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주관적인 관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에 대한 재해석 역사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신화의 창출 그리고 민족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낼 때 우크라이나의 개인 종족 민족을 결합할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21세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과 엘리트층은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종족과 지역을 통합시킬 새로운 민족정체성 형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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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Rudnytsky Stephen 1918 Ukraine The Land and its People New York Rand McNally

11 Shulman Stephen 1999 The cultural foundations of Ukrainian national identit Ethnic and Racial Studies Vol 22 No 6 pp 1011-1036

12 Smith Anthoy 1991 National Identities Reno University of Nevad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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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서 및 논문소개

Paul Robert Magocsi는 현재 토론토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로서 Historical Atlas of Central Europe과 A History of Ukraine 등의 대표적 저서들을 갖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에서 우크라이나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 시기를 46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해당 지역에 관련된 역사 지도를 소개하면서 주제별로 쉽고 간략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300개가 넘는 역사 사진 그림 초상화 예술 작품 등의 이미지 자료들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좀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의 주요 종족인 우크라이나인들의 역사와 문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문화적 성격이 우크라이나의 전 역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거주했던 러시아인 폴란드인 유태인 크리미안 타타르인 독일인 그리스인들의 삶도 다루고 있다 본 서적은 유럽학과 슬라브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나 이들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출판사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출판일 2007년 9월 30일 ISBN-10 0295987235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역사학부 교수인 John-Paul Himka와 Andriy Zayar-nyuk (Academic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Urban History of East-Central Euro-pe)의 공동저서인 Letters from Heaven 은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존재한 대중 종교(popular religion)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적에서 저자들은 장례 기적 죄와 덕 성인 숭배 성화 등과 같은 문화 내용들을 다루면서 대중종교를 분석하고 있는데 종교학계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교문화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종교 연구가 교회나 교회기관 등에 초점을 두었던데 반해 Letters from Heaven 은 대중들의 종교적 행위 및 그와 관련된 문화 정신 사회 구조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을 만 하다 종교학과 동슬라브학에 끼치게 될 본 저서의 중요한 기여는 독자들에게 오래된 신앙심을 재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종교의 기능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게 한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제목 Letters from Heaven Popular Religion in Russia and Ukraine 출판사 University of Toronto Press 출판일 2006년 12월 30일 ISBN-10 0802091482

Serhii Plohy는 캐나다 알버타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이 서적을 출판했으며 지금 현재 하버드대 역사학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의 출판동기를 1991년 이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하고 각자의 역사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현 정치 상황에서 얻게 되는데 과연 동슬라브 민족들의 기원은 어디에 있으며 이들 세 민족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은 무엇인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족들 사이 그룹정체성의 전근대적 행태(premodern forms)에 주목을 하면서 현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 3국 전근대사의 새로운 이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하면서 현재 존재하는 민족주의적 프로젝트를 대신해 루시의 역사를 민족주의화 하려는 시도들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10세기 키예프 루시의 기독교화서부터 피터 1세 그리고 민족주의 사상이 동슬라브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던 시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목 The Origins of the Slavic Nations Premodern Identities in Russia Ukraine and Belarus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일 2006년 10월 2일 ISBN-10 0521864038

제목 Rebounding Identities The Poli tics of Identity in Russia and Ukraine

저자 Dominique Arel Blair A Ruble

출판사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November 29 2006)

ISBN-10 0801885620

제목 Heroes and Villains Creating National History in Contemporary Ukraine

저자 Marples David R

출판사 Central European University Press (December 2007)

ISBN-10 963732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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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사정보

2007102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지도자들 반응 `3人3色

지난달 3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해 이번 총선을 이끈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4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코셴코 블록은 308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143의 표를 각각 얻고 있다

개표 초반 한때 티모셴코 블록이 지역당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당이 역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역당이 그대로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전 연정구성에 합의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득표율을 합하면 지역당의 득표율을 앞서게 되 지역당은 제2당으로 밀리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3명의 지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모셴코의 환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투표 3일전 유셴코측과 연대라는 카드를 뽑아든 티모셴코다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기간 20 내외에 그친 지지도를 30가 넘는 득표율로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권력 복귀를 이뤄냈다

티모셴코 지지자들은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티모셴코가 다시 총리가 된다는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러면서도 유셴코측과 비록 연대를 했지만 한때 자신을 내던졌던 그가 연정구성 약속을 깨고 또다시 야누코비치쪽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예상외로 선전한 다른 군소 정당들이 일제히 지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눈치다

유셴코의 불안

유셴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티모셴코와 연대를 했지만 소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표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게 됐다

유셴코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또 연대를 한다고는 했지만 티모셴코와의 `동침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회를 장악한 총리에게 상당한 권력을 줄 수 밖에 없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유셴코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동남부 지역의 개표 지연과 관련 개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도 그 같은 불안 심리의 표출로 해석된다

동남부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이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누코비치의 실망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자신들이 승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속칭 `오렌지 연대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 3천여명은 1일 밤 `오렌지 연대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승리를 외쳤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적지않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압승은 아니더라도 1-2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제1당 유지는 여유롭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개표 추세라면 2개 군소 정당과 연합을 해도 15포인트 차로 오렌지 연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당 등 2개 정당이 지역당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의회 진출 가능 득표율인 3 획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입장에서는 자연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선거 직후 그는 오렌지 연대가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1일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지위임한 것나 다름없다며 지역당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102 [세계일보] 우크라 총선 親서방파 정당 박빙 우세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서방파 정당들이 친러시아파 정당들에 박빙 우세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의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328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에 이미 연정 구성에 합의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이 3170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이 1481를 기록해 친서방파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lsquo공산당rsquo은 525를 얻는 데 그쳤다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되면 2004년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주화운동인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이끌었던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표 시작 전 발표된 출구조사에 서도 지역당이 3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티모셴코 블록(315)과 우리 우크라이나당(134) 연합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ldquo내일 유셴코 대통령을 만나 공식 연정 협상에 나설 것rdquo이라며 ldquo하루이틀 내에 새 내각이 발표될 것rdquo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셴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야누코비치 당수가 같은 해 9월 총리로 임명된 뒤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middot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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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외교middot안보 경제 사회middot문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최신의 시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지난 9월 30일 실행되었던 ldquo우크라이나의 총선rdquo에 초점을 맞추어 총선과 관련된 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국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도된 기사만을 다루었으며 기사의 내용들은 수정없이 전문을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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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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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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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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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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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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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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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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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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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외교

우크라이나의 잠재력과 지정학적 함의

홍 완 석 (한국외대 교수)

지정학적 블랙홀과 오렌지 혁명

1991년 소연방의 해체는 동슬라브 3형제 즉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역사적 분화를 재촉하는 계기를 제공했지만 다른 한편 러시아의 영토 공간과 그 세력권을 현저히 수축시키면서 유라시아대륙 중심부에 거대한 지정학적 lsquo블랙홀rsquo을 남겨놓았다 소비에트 제국의 몰락으로 생긴 그 권력 공백 지대에 독립국가연합(CIS)이라는 새로운 지리적 공간이 탄생하였고 동시에 과거 동middot서 냉전의 인위적 양분법에 의해 가려져 있던 중부유럽(Central Europe)sup1 이라는 역사적middot종교적middot문화적 실체가 중요한 정치단위로 부활하였다sup2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 지역에서 분출되는 지정학적 역동성은 탈러(脫露) 원심력적 경향과 자기 충족적인 민족주의 운동의 고양에 의해 강화되었다 그럼으로써 정치적 불연속선이 형성되었고 이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나토를 앞세워 힘의 진공벨트를 흡수하려는 미국과 자국의 전통적 세력권을 보전하고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러시아 사이의 격렬한 투쟁으로 더욱 심화되었다sup3

1991년 소련의 해체와 함께 주권을 회복한 우크라이나는 포스트 소비에트 공간에서 미middot러가 엮어내는 지정학적 세력방정식에서 관건적 위치에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외적 좌표 설정 즉 친서방노선 또는 친러노선 선택 여부에 따라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을 둘러싼 미middot러간 세력상관관계에서 중대한 변동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러시아 모두의 관심을 빨아들이는 지정학적 lsquo만유인력rsquo(萬有引力) 지대에 해당한다

이점은 미middot러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된 2004년 12월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명료히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오렌지 혁명 당시 워싱턴과 모스크바는 과거 냉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친서방 성향의 빅토르 유센코(Victor Yushchenko)와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Victor Yanukovich)의 대결로 압축된 대선 과정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각기 자국에 우호적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에 깊숙이 개입했고 배후에서 치밀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결국 재선거까지 치른 우여곡절 끝에 미국과 서방이 지원한 유센코 후보가 승리를 거두었지만 대선의 결과는 우크라이나 사회에 국론분열이라는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2005년 11월 2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독립광장(마이단)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lsquo오렌지혁명rsquo 1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목도하면서 제기되는 한 가지 의문은 과연 어떤 이유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경쟁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포섭하여 자국의 세력권으로 편입시키려고 그렇게 혈안이었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다음 두 가지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지닌 잠재적 현실적 국력이고 다른 하나는 서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가치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국력 해부(解剖)

사실 우크라이나는 세계가 주목하는 lsquo작은 거인(mini giant)rsquo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강대국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3박자 즉 인구 영토 자원 그리고 여기에 높은 과학기술력까지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7월 기준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4700만명으로⁴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태리에 이어 유럽에서 다섯 번째 위치를 차지한다 그러나 영토 면적에 있어서만큼은 이들 국가를 훨씬 능가한다 한반도의 약 3배에 이르는 공간 규모(603700)는 프랑스보다 크고 독일보다 넓다 세계 육지면적의 18과 11시간의 광활한 시middot공간대(時空間帶)를 차지하고 동쪽 끝 lsquo블라디보스톡rsquo에서 해가 뜨면 동시에 서쪽 끝 lsquo상트페테르부르크rsquo에서 해가 지는 나라 러시아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러시아가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유라시아 국가이기에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유럽 최대의 영토 대국이다⁵

[표 1] 유럽의 국가별 인구 및 영토규모 순위

더욱이 lsquo외화내빈rsquo(外華內貧)한 러시아 영토와는 달리 우크라이나 국토는 비옥한 토양으로 뒤덮여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기름진 옥토의 대명사 lsquo체르노젬rsquo(흑토대)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과거 소연방 전체 농산물 생산량의 50 이상을 담당했던 농업기지였다 대부분의 영토가 평지로 구성되어 전 국토의 80 이상에서 경작이 가능하고 전통적으로 밀의 곡창지대인 까닭에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lsquo식량 창고rsquo lsquo빵 바구니rsquo(Breadbasket of Europe)로 불리 운다⁶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지하광물의 5가 부존된 천혜의 자원 부국으로 평가된다 그것도 멘델레프의 원소 주기율표에 나오는 100여개의 자원이 거의 모두 매장되어 있는 광물 천국이다⁷ 이 가운데 철광석 석탄 망간 티타늄 니켈 흑연 등은 세계적인 매장량을 자랑한다 티타늄 형석 베릴륨 리튬 중정석 인회석 등 희소광물도 풍부히 묻혀 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적인 자원 부국이지만 정작 인간 활동과 산업생산에 중요한 에너지 자원만은 빈곤하다 물론 원유 및 천연가스 자원이 부존되어 생산은 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를 충당하기에는 태부족이어서 현재 전체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약 70 정도를 러시아로부터 국제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입하고 있다⁸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잠재력은 문맹율 제로의 높은 교육수준과 양질의 노동력에 바탕한 탄탄한 기간산업 제조기반에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세계 철강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철강대국이고 일본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철강 수출국 반열에 올라있다 산업혁명 이래 철이 lsquo산업의 쌀rsquo로써 한 나라의 국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수출액 가운데 철강 수출이 40를 차지한다는 사실에서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잠재력을 충분히 간파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우크라이나가 단지 세계적인 철강 제조국에 그치지 않고 높은 기초과학 기술력을 토대로 ldquo바늘에서 항공모함까지rdquo 못 만드는 게 없는 산업기술 대국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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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항공 우주 조선 원자력 발전 등의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소연방시절 우크라이나가 군산복합체의 중추신경으로서 주요 전략산업을 담당했기에 가능했다 항공기의 경우 우크라이나는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이 가능한 세계 8개 국가 중의 하나로서 항공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70여개 전문 인력이 8만여 명에 달한다 키예프 인근에 소재하는 항공기 설계 및 성능시험 회사인 안토노프(Antonov)사는 화물기 및 특수항공기 설계에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다⁹ 예컨대 An-225 수송기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로 이륙 최대중량이 무려 600t에 달할 정도이고 따라서 우주왕복선이나 열차까지 싣고 다닌다

우크라이나의 높은 과학기술 수준은 무엇보다도 우주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에서 우주선을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 발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지금은 러시아 소유인 우주선 lsquo미르rsquo호(號)도 사실은 우크라이나에서 제작된 것이다 현재 세계 상업위성 시장의 8를 점유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내에 우주선 및 발사대 설계연구센터가 7개 우주선 제조 기업이 12개나 될 정도로 항공우주기술 강국이다₁₀

조선 분야도 고도의 기술력과 함께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9개의 조선소에서 화물 수송선을 비롯한 대형 선박 중대형 트롤어선 초고속 여객선 유류 운송선 등 다양한 형태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조선 산업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항공모함 잠수함 순양함 등 특수함 제작 분야에서 뛰어난 건조능력을 발휘하고 높은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흑해 연안 초르노모르스키 조선소(Chernomorsky Ship-building Yard Plant)는 유럽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하고 과거 소련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항공모함을 제작했다

이밖에도 우크라이나는 30만 대군에 러시아로부터 흑해함대 전력의 14과 전략 및 전술 핵미사일 제조 기술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강한 근육질의 군사력을 구비하고 있기도 하다sup1sup1

유라시아 지정학의 허브

한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가치는 이 나라가 지닌 국가적 잠재력을 상회한다 지리적으로 우크라이나는 동과 서(유럽과 아시아) 남과 북(발틱해와 흑해)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의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서쪽으로는 몰도바와 루마니아 북서쪽으로는 폴란드 슬로바키아 및 헝가리 북쪽으로는 백러시아 북동쪽으로는 러시아연방과 접해 있고 영토의 남단에는 돌출된 크림반도가 흑해와 아조프해 사이를 가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일찍이 지정학(geopolitics) 개념의 창시자 맥킨더의 lsquo심장지대 이론rsquo(heartland theory)sup1sup2 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1919년 자신의 저서 ldquo민주적 이상과 현실rdquo이라는 저서에서 유라시아 대륙 내의 중앙적 위치(동유럽)를 장악하는 자가 결국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였는데 그 이론을 대입해 볼 때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치가 바로 이 심장지대에 해당한다 맥킨더는 유라시아 중앙부의 심장지역이 사방으로의 팽창middot진출이 용이하고 국가발전 및 전쟁에 유용한 지하자원과 비옥토가 풍부한 관계로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에

기초하여 그로부터 향외(向外)하면 유라시아 지배 나아가 세계지배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설파한 바sup1sup3 이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환경과 정확히 일치한다

과거 유라시아 헤게모니 국가들의 지정학적 팽창 및 그 지배과정을 추적해 볼 때 우크라이나가 역사적으로 유라시아대륙에서의 패권장악을 위한 권력투쟁의 주무대였다는 사실이 맥킨더 이론의 적실성을 입증한다 요컨대 우크라이나는 유럽인에게는 동방진출을 위한 lsquo길목rsquo이었고 아시아 유목민에겐 유럽을 향한 lsquo통로rsquo였으며 러시아인에겐 바다를 향한 lsquo출구rsquo였던 것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13세기 몽고 침입이후부터 소연방이 해체될 때까지 오랜 기간동안 주변강대국의 분할 지배를 받아왔다 신생 독립국으로 등장한지 불과 15년에 불과한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의 그러한 지리적 현실과 역사적 조건은 세계적 권력보유자들 특히 냉전의 관성이 여전히 작동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에게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고 동시에 이들에게 상호 제로섬적 지정학적 목표를 제시한다

우크라이나에 관한 브레진스키의 lsquo훈수rsquo

미국의 대표적 전략가 브레진스키는 우크라이나를 유라시아대륙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러시아의 제국적 복원을 원천봉쇄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정학적 추축(樞軸)국가로 분류한다sup1⁴ 그는 모스크바에 의해 주도되는 CIS 통합 노력이 제국주의적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 중심의 세계지배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부터 철저히 격리시키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종속될 경우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행사가 어려워지고 궁극적으로 소연방의 후속체로서 러시아middot우크라이나middot백러시아middot카자흐스탄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제국이 발현하여 미국의 지정학적 운신의 폭을 크게 제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따라서 독립적이고 민주적이며 강력하고 번영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여 서유럽의 정치경제 구조 안에 편입시킬 것을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권고한다sup1⁵ 브레진스키의 충고를 요약하면 우크라이나 없이는 러시아가 제국이 될 수 없다는 즉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제국적 야망을 억제하는 지정학적 lsquo급소rsquo라는 것이다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의 의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한 크레믈린 전략가들의 인식 또한 미국과 동일하다 그것은 과거 레닌이 ldquo우크라이나를 잃으면 우리는 머리를 잃는다rdquo(если мы потеряем Украину то потеряем голову)라는 언술 속에 명확히 함축되어 있다sup1⁶ 레닌의 지적처럼 오늘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국익 수호와 영토적 안전보장 그리고 위대한 강대국 러시아의 재건을 좌우하는 생사여탈적 위치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영향권 이탈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러시아의 지전략적 옵션을 크게 제한할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의 지정학적 좌표체계를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치명적인 타격으로 다가온다

첫째는 러시아의 야심찬 프로그램인 CIS 통합을 유명무실화시킨다는 점이다 1994년 초 러시아의 입장을 배려치 않은 나토의 활동영역 확장이 본격화된 후 크레믈린은 자구적 차원에서 나토의 동진 팽창 속도에 비례해 느슨한 연합체 형태의 CIS를 견고한 통합체로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적 노력을 서둘렀다 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한 실천적 조처는 1995년 9월 이례적으로 발표한 ldquo러시아와 CIS의 전략적 노선rdquo이라는 외교문건으로 표현되었다sup1⁷ 러시아 대통령령(указ) 형식으로 공표된 이 문건에서 옐친은 CIS국가들과의 역사적 지정학적 특수관계를 강조하면서 CIS 통합의 필연성 및 당위성을 역설하였는데 이는 CIS에 대한 영향력과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러시아 정부의 강한 의지를 함의한다 이후 러시아는 CIS를 전 가맹국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정치middot경제middot안보공동체로 고착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영토면적과 인구 자원 등 국력의 총합에서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 위치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가 CIS에서 완전 이탈하여 서유럽 세계의 일원으로 흡수될 경우 파편화된 CIS는 그 유기적인 작동이 마비되고 단지 몇몇 친러시아 국가들만의 친목단체 수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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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유럽방면에서 러시아의 안보적 취약성의 노출이다 나토의 동진이 중부 유럽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를 경우 러시아는 NA-TO와의 안보적 완충지대를 상실하여 그와 직접 대면해야한다 이는 러시아의 장기적 지정학적 목표인 중middot동부 유럽의 중립화를 난망케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전략적 방어 lsquo종심rsquo(縱深)을 훨씬 동쪽으로 후퇴시켜 안보적 취약성을 영속화시킨다

셋째는 전략적 요충지 흑해 연안지역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 종식이다 18세기 말 에카테리나 여제 이래 부동항 흑해는 지중해 진출의 유일한 출구로서 전통적으로 러시아제국의 성장과 유럽 열강으로서의 국제적 지위 확보에 기여한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통로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독립이후 흑해 함대는 분할되었고 그 모항 세바스토폴 항구와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에 귀속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반러화는 흑해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을 제한하면서 제해권 장악에 제약을 가하고 러시아 해군력의 대유럽 투사능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처해있는 지정학적 안보체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넷째는 카스피해 유전지대 개발 및 송유관 건설을 둘러싼 러시아의 경제이익 침탈이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카스피해산 원유의 지배권 장악을 놓고 치열한 영향력 경쟁을 전개중이다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는 이 유전지대 외곽에 자리잡고 있으나 카스피해가 내해(內海)인 관계로 흑해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원유의 수송에 있어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의 상실은 카스피해 연안지역의 막대한 석유가스 자원sup1⁸에 대한 장악력을 저하시킨다

마지막으로 제국적 복원의 추동력 상실이다 민족적middot종교적 동질국인 4천 7백만의 우크라이나 인구와 그 영토 규모는 향후 러시아의 제국적 부활을 견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물적 인적 토대이다 그러나 300여 년에 걸친 러시아 제국의 역사로부터 우크라이나의 결별은 그 가능성을 크게 제한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의 독자성 강화는 러시아로 하여금 자신들의 정치적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재정립을 요구하고 슬라브적 정통성과 관련된 공통적 표준의 유일하고 거룩한 담당자라는 러시아적 요구의 핵심을 위협한다sup1⁹

Endnotes

1냉전을 계기로 유럽이 lsquo동rsquo과 lsquo서rsquo 두 개의 진영으로 분리되면서 중부유럽은 정치적 의미에서 서유럽과 구분하기 위해 동유럽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그러나 탈냉전과 함께 문화적 종교적 연대성에 기초한 중부유럽의 재발견이 모색되고 있다 예일대 역사학자 하워드(M Howard)는 중부유럽을 지리적 범위보다는 종교적 동질성에서 찾는다 즉 중부 유럽은 이전의 합스부르크 제국(오스트리아-헝가리)과 폴란드 등 카톨릭 국가를 포함하고 로마를 정신적 지표로 삼으면서 서방적 성향을 띤다 반면 동유럽은 동방정교 국가들 이를테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의미한다 이규영 ldquo탈사회주의와 lsquo중부rsquo유럽의 재발견rdquo『국제정치논총』 제40집 1호 pp 161-166

2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로 구성된 이른바 lsquo비세그라드rsquo(Visegrad) 그룹이 중부유럽의 자생적 정치단위로 부각되고 있다

3강봉구 『현대러시아 대외정책의 이해』(서울 한양대 출판부 1999) p 89

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다 1991년 독립당시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5200만 명이었으나 2006년에는 약 4700만 명으로 줄어 15년 동안 무려 5백만 명의 인구가 감소하였다 우크라이나의 인구 감소는 출산율의 저하 영아사망율의 증가 대규모 해외 이주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5홍완석 ldquo슬라브권의 이단아 레오니드 쿠츠마rdquo 송기도 편 『권력과 리더십 6』(서울 인물과 사상사 2000) p 106

6 Ukraine Economy httpwwwcountriesquestcom europeukraineeconomyhtm (검색일 2007 4 10)

7오영일 ldquo2010 러시아middotCIS 시장 이렇게 변한다rdquo 『LG 주간경제』통권918호 (2007) p 12

8우크라이나는 2004년 기준 에너지 총수요 가운데 원유는 19(약 420만톤) 천연가스는 265(201억)를 국내 생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9 The Science Times httpwwwsciencetimescokrdata article160000000015260jsp (검색일 2007 4 27)

10 우크라이나 경제개황 httpwwwmofatgokrekek_a003 ek_uauaek_a03ek_b101173372_ 11213html (검색일 2007 4 15)

11 Adrian Karatnycky ldquoThe Ukrainian Factorrdquo Foreign Affairs Vol 71 No 3 (Summer 1992) p 91

12맥킨더가 lsquo심장지역 이론rsquo에서 설파한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ldquo동유럽을 장악하는 자가 심장지역을 지배하고 심장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전체를 장악한다rdquo Who rules East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 Island Who rules the World Island commands the World H Mackinder 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New York Norton 1919) p 150

13 임덕순 『地政學 理論과 實際』(서울 법문사 1999) p 12

14 Z Brzezinski 『거대한 체스판』 김명섭(역) (서울 삼인 2000) p 128

15 Ibid pp 121-164

16 ldquoВ laquoоранжевой революцииraquo выиграл Путинrdquo httpwwwua-reportercomnews3616 (검색일 2006 09 18)

17 Стратегический курс России с государствами - участниками содружества независимых государств Дипломатический вестник МИД РФ No 10 (Октябрь) 1995 с 3-6

18 중앙아시아와 카스피해 지역에 매장된 천연가스와 원유는 쿠웨이트와 멕시코만 그리고 북해의 매장량을 압도한다

19 Z Brzezinski(2000) p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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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경제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과 투자 동향 변화

윤성학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Ⅰ 서 론

2004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등장한 유센코 정권은 집권 정당성을 민주화와 경제성장에서 찾고 있다1 1992년 등장한 구소련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집권 정통성을 사회주의 체제의 해체와 민족주의에서 찾았던 반면 2004년 이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민주화 혁명으로 탄생된 정부들은 민주주의 가치를 국가정체성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유센코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카자흐스탄이나 아제르바이잔과 같은 원유국가(petro-state)2가 아니라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선 과학대국이며 항공산업 조선업 등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갖고 있는 국가이다 억압적이고 독재적인 체제로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과 질 높은 노동력을 고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는 가톨릭의 서부와 정교의 동부 문제 소련 잔재 청산을 위해서도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 동시 발전하여야 한다는 것이 유센코 정부의 관점이다

유센코 정권의 이와 같은 동시 발전 전략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등과 명백히 다른 국가발전 전략이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등 독재적 국가들은 체제 안정을 최우선시하면서 권위주의 체제에 입각한 성장 우선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국민의 기본 생활권 보장을 위한 경제성장이 최우선 국가전략이며 민주화는 그 다음 단계로 추진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우선 전략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은 인권 탄압 국가로 EU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문제는 정치경제학의 오래된 주제이다3 이론적 차원에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은 산업화의 성숙단계에 도달한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에서 경험적으로 실증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회주의 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의 초기단계에 있는 대부분의 구소련 국가들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병행 추진보다는 lsquo선성장 후민주화rsquo의 길을 선택하였다 실제 오늘날의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도 산업화(경제성장)을 어느 정도 성숙시킨 연후에야 민주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권위주의적 성장론자들에 의하자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도 경제성장 이후 민주화가 비로서 가능하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경험적으로는 경제성장 초기 단계에서 권위주의와 자본주의적 경제발전 사이에 lsquo선택적 친화력rsquo(elective affinity)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권위주의 체제가 반드시 경제발전을 가져 오는 것은 아니다 제3세계의 수많은 권위주의 체제 중에 경제발전에 성공한 나라가 오히려 예외에 속한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따라서 경제발전에 성공한 국가와 실패한 국가들의 관점에서 국가의 역할과 성격에 주목하는 것이 최근 연구동향이다 경제발전에서 국가의 역할은 산업화의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을수록 일반적으로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후발 내지 후발 산업화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역할이 큰 국가를 지칭하기 위해 lsquo발전지향형국가rsquo(developmental state)라는 개념이 많이 사용된다4 이러한 발전지향형 국가는 단순한 권위주의체제와는 차별성을 지닌다

2004년 12월 오렌지혁명을 통해 집권한 유센코 정권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크라이나 경제체제의 개방화라는 전략을 제시하였다 유센코 집권 이전 우크라이나 경제체제는 비록 법적으로는 외국인투자를 우대하고 있었지만 시장경제체제 전환 과정에서 폐쇄적이며 실질적으로는 러시아 경제에 의존하고 있었다 유센코는 경제체제 개방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의존을 탈피하고 EU 국가들과의 접근을 통해 경제성장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유센코의 이 같은 전략은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한계 속에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를 결과하였다 2005년 9월 유센코는 정치적 동반자였던 티모셴코를 총리직에서 해임하면서 혁명주체간 세력다툼 및 분열로 경제성장세 둔화 정치 불안 가중 등의 결과를 초래하면서 집권세력의 인기도 크게 하락하였다 2006년3월 총선에서는 유센코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이 구여권인 지역당과 티모셴코블록에도 뒤진 3당으로 전락하면서 정치적 리더십은 큰 위

기를 맞이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유센코 정부의 경제개방화 전략의 의미를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의 변화되는 투자 환경을 분석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 위에 우크라이나가 과연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지 전망할 것이다

II 유센코 정권의 경제 개방화 전략

우크라이나 경제는 1998년 이후 대폭적인 환율 평가절하에 따른 수출경쟁력 회복과 러시아로의 수출증대 등에 힘입어 2000년 이후 5를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왔으며 2003~04년에는 1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이 같

은 높은 성장률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러시아로부터 수취하는 송유관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비CIS 지역으로의 철강류 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5년 오렌지혁명을 통해 유센코 정권이 출범하면서 민주화에 따른 후광과 EU의 적극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었으나 아래 lt표 1gt에서 보듯이 245 라는 초라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2005년 우크라이나 경제의 낮은 성장률과 경제침체의 주요 원인은 주요 수출품목인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6 의 생산 및 수출 감소를 비롯한 전반적인 제조업의 부진 환율 절상과 에너지 자원 및 자본재의 수입 증가로 인한 무역적자의 심화 때문이다 철강시세 하락과 국내경기 회복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상품수지가 12억 달러 적자로 반전되면서 약 7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였다 공업생산증가율도 2004년 125의 14 수준인 31를 기록하였으며 특히 제조업의 전반적인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광업은 2004년 41에서 2005년 44 제조업은 2004년 146에서 2005년 30로 대폭 하락하였다 특히 석탄 및 석탄가공(-134) 금속 및 금속제련(-15)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였으며 섬유 및 피혁(03) 공작기계(71)등도 대폭 하락하였다

수출 증가세의 둔화와는 반대로 총수입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 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수입은 2004년 대비 8 증가하였으며 총수입의 17를 차지하는 전자 기계 등 자본재의 수입은 전년 대비 30 이상이나 증가하였다 제조업이 침체에 빠진 상태에서 유센코 정부는 lsquo오렌지 혁명rsquo 이후 사회지출을 크게 증가시켰으며 이는 수입 수요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lt표 1gt 우크라이나 거시경제 지표

2005년 유센코 정부는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화의 경제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우크라이나 경제개방을 본격적으로 착수하였다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의 핵심은 적극적인 WTO 가입과 국제입찰을 통한 국영기업의 과감한 민영화로 특징지워진다

유센코 이전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초 2002년 12월까지 WTO회원국과의 상호협상을 완료하고 동시에 EU 표준에 적합한 법률 제도 정비를 위한 상호협의를 완료하여 2003년까지 WTO에 가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러나 경제개혁의 둔화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미국 EU 대만 키르기스탄 등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의회 다수파 중심의 자국 산업보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WTO 가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국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자동차산업 개발법안 교통수단 수입에 관한 법안 위탁 생산된 비철금속 조각 수출금지 법안 은행거래법안 등 WTO 가입에 필요한 23개 법안 중 7개 법안 제정을 통과시켰으며 WTO 가입을 위한 지속적인 수입규제 완화정책에 나섰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12월 대만과 쌍무협정을 체결하고 장애요인 중 하나인 금융시장 개방 등에 대한 국내법을 개정함으로써 미국 EU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WTO 가입의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하였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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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미국과 EU도 우크라이나를 시장경제국으로 인정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수출은 약 3억 달러가 증가될 것이며 외국인 투자효과로 인해 재정수지 흑자가 약 5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철강 목재 부문이 WTO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실제로 목재 부문은 지난 2004년 현재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1억8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였다 외국인 투자도 WTO 가입과 동시에 붐을 이루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WTO 가입과 함께 유센코 정권이 추구한 또 다른 경제개방화 전략은 국영기업의 과감한 국제 매각에 입각한 민영화정책이다 우크라이나의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은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하였으나 의회의 반대로 지연되다가 1997년 말부터 현금 경매에 입각한 사유화(Voucher 사유화)정책이 시작되었다 1999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는 기초적인 사유화 정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대규모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대규모 국영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자체의 기업 집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외국인투자도 부진하였기 때문이다

유센코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민영화를 외국인투자가의 접근을 실질적으로 제한한 러시아와 달리 국제 입찰을 통해 과감하게 개방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적극적인 민영화 정책에 힘입어 2004년에 약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우크라이나 국영기업을 국제입찰을 통해 민영화되었다 대부분 매각 기업은 우크라이나 내의 개인이나 기업이 차지하였지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기업은 외국인이 구매하였다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기업인 Krivorozhal Steel Mill은 2005년 10월 인도에 본사를 둔 독일 기업인 MIttal Steel에 48억 달러에 경매를 통하여 매각되었다

우크라이나 전략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유치는 유통 금융 건설 등 서비스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확대로 연결되었다 2005년부터 키예프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유럽계 할인유통점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였으며 구소련의 낙후된 금융시스템에 외국계 금융회사가 규제 완화를 기회로 적극적으로 진출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이와 같은 친서방적 개방화 자세는 NATO 및 EU 가입으로 표출되었으며 러시아와 국내의 보수파의 정치적 반대의 초점이 되었다

III 2005년이후 외국인투자 동향 변화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 유치는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하여 시장경제를 도입한 이래 지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는 연간 투자액이 10억 달러가 넘어 섰고 2005년도에는 국영 제철소의 매각에 대한 외국 투자 증가로 8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급증세를 보였다 2006년 말 현재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외국 기업은 11800여개에 이르며 법인 소재지는 73인 8600개사가 수도 키예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2006년 14분기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투자는 9억2250만 미 달러로 연초보다 56 증가하였으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39배 증가하였다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고 독립이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2005년이후 급증한 것은 동과 서를 연결하는 우크라이나의 지경학적 위치에 대한 유럽의 관심뿐만 아니라 유센코 정권의 적극적인 개방화정책의 결과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주요 국가는 독일 사이프러스 오스트리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와 미국 버진아일랜드 등 미주지역 국가와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이 전체 투자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이프러스 등 조세회피 지역에서 투자 급증은 과거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였던 우크라이나 자본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으로 파악된다 2005년에는 EU 국가들의 투자가 증가하였으며 CIS의 맹주 국가인 러시아는 2003년이후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대우가 주도하였던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투자는 2000년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lt표 2gt 우크라이나 FDI 현황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유치의 특징은 국유재산 매각(사유화)을 통한 외자 도입이다 과거 공산주의 경제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던 거대 국영기업들이 국제공개경매를 통해 외국인 기업에게 매각되었다 특히 유센코 정부 들어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2004년에는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국영기업들이 사유화되었으며 2007년에는 약 559개의 기업들이 사유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대 국영기업의 사유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막대한 현금 수입을 얻고 있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가스 및 외국 소비재 수입 증가를 상쇄할 수 있었다 2000년 외국인 투자는 10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는데 2006년에는 이미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lt그림 1gt 연도별 투자 유치 및 해외 투자 실적 (단위 백만 달러)

자료 The State Statistics Committee (httpwwwukrstatgovua)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금융업이 114로 가장 많고 도소매업이 106 부동산 84 철강 및 금속 산업 66 식품 산업 6 등이다 2006년도 전세계 자산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과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005년도에는 64에 머물렀으나 2006년도에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외국 자본의 우크라이나 은행 인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금융산업과 함께 외국인 기업은 우크라이나의 유통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서유럽 대형유통 업체인 독일의 METRO ELDORADO 등이 이미 진출하여 있는 등 서구식 유통 체인들이 우크라이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형할인점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서 향후 재래시장을 포함하여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찍 할인점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의 외국인 투자 확대로 전통적인 우크라이나의 제조 및 금속산업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투자 외국인기업으로는 부동산 분야의 Collier 운송 분야에서 러시아의 MTC 이탈리아의 IVECO 기타 GM Lukoil 등이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 100 외국 투자 은행은 Calyon Bank Citi Bank Raffison Bank HVB Bank Bank PEKA Kredit Bank SEB 등이 있다 또한 식품가공업에는 스위스 네슬레와 미국의 FOOD MASTER KRAFT 등이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對우크라이나 투자진출은 대우그룹에 의해 1997~998년도에 집중

되었다 대우는 자동차 합작생산을 위해 약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였고 교환기 생산 공장에 5백만 달러 건설분야에 739만 달러 등 약 2억 달러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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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으나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다 대우의 우크라이나 투자 실패는 대통령과 의회가 분열되어 있는 등 정치적 리스크8 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우를 제외한 한국의 우크라이나 제조업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미한 실정이며 현지 진출한 기업의 법적 지위는 주로 연락사무소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IV 우크라이나 투자 환경과 중장기 전망

우크라이나는 인구 4700만의 경제규모와 동서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한 입지적인 이점 때문에 해외 투자진출에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미흡하고 고질적인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로 인해 외국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국가였다 2007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야누코브스키 총리또한 우크라이나가 지금이 투자 적격 시점이지만 여전히 제거해야할 투자 장애요인들도 존재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시인하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장애 요인으로는 불확실한 법률 체계 조세 정책 토지권 토지개혁 세관문제 등이다

세계은행이 조사한 우크라이나 사업환경 보고서9 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 투자환경은 여전히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여 열악한 상황이지만 인근 구소련 국가들보다 훨씬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o 기업 등록과 관련한 규제

기업 설립을 측정하는 4 가지의 척도에서 우크라이나 지표들은 지역 평균과 OECD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사업자가 15개의 절차를 밟아 영업개시에 이르기까지 평균 34일이 걸리고 개업비는 국민소득의 176에 이르며 사업자 등록을 위해 최소한 국민소득의 1139와 같은 금액을 은행에서 보유해야 한다

o 고용 및 해고

고용과 해고 경우의 우크라이나 경영인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큰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평균치의 423과 OECD의 평균치 344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총 지수는 64에 이를 정도로 고통 지수가 높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지인을 고용하려면 우선 광고나 소개 등을 통하여 필요한 인력을 물색하여 고용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노동 기록부 (Labor Book)를 제출 받아 노동 법규가 요구하는 사항을 기록하고 유지해야 한다 이 노동 기록부에는 피고용인이 수행하는 업무 보수 고용기간 등이 기재 되며 일생동안 기록을 유지해야 피고용자가 은퇴 후 국가에서 지급하는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외국 투자 기업이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지방(시) 정부 산하의 GDIP(General Directorate on Foreign Represen-tative)에 등록하고 각종의 사회보장세를 납부 하여야 한다 2007년 현재 평균 임금은 약 200 달러 수준이지만 경험자나 특정 분야 전문가를 고용하려면 이의 3-5배를 주어야 한다 특히 영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은 월 1000 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o 부동산 등록

재산등록시 소요되는 지역평균 136일과 OECD 평균 34일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에서 재산등록이 93일이나 걸리는데 CIS 지역보다는 높지만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서는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 대출 정보

대출정보 지수는 공공 등기소나 사립 기관 등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대출에 대한 정보의 범위 접근성 품질 등을 나타내는데 높은 값일수록 공공등기소와 사립가관에서 더 많은 대출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IS 지역평균의 53과 OECD 평균의 63과 비교하여 우크라이나 지수는 중간에 있는 값인 6이다

o 기업 파산과 관련 처리 규제

파산 청산시 지역평균 33년과 OECD평균 17년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청산하려면 26년이 걸린다 CIS 지역평균인 307과 OECD평균인 721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부도 복원율(recovery rate)은 255임(measure cents on the dollar)이다

lt표 3gt 글로벌 소비자지수 TOP 5

외국기업의 우크라이나 투자진출에는 아직도 많은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여전히 공정한 시장경쟁보다는 정치적 인맥 관계에 의해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해당 도시의 시장 등 실력 있는 정부 인사와의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다10 그러나 독일 러시아 폴란드 등 인근 유럽국가들은 이와같은 까다로운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우크라이나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였다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성장 전망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실업률은 2000년이후 감소하고 있으며 국민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체질적으로도 지하경제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투자자의 재산 보호를 위한 제반 조치들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기업관리 시스템 또한 개선되면서 2006년도에만 외국인 투자가 전년대비 28나 증가하였다 AT Kear-ney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2006년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시급히 투자해야 할 5대 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이나의 컨추리 리스크는 여전히 높지만 시장매력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다음이며 선점효과 측면에서는 러시아를 능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더욱이 여전히 국가 권위주의에 입각한 러시아와 달리 어느 정도 민주화의 기반이 구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Endnotes

1 2007년 5월 7일자 유센코 대통령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2 원유국가는 에너지자원 수출이 GDP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권위주의 국가 통치로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일부 계층만 배를 불리는 나라들을 의미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등이 있다

3 S Haggard and R Kaufmann The Political Economy of Democratic Transi-tion (Princeton forthcoming) David Collier The New Authoritarianism in Latin America (Princeton l979) 등 참조

4 역사적으로 보아 권위주의 하에서 경제발전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경우는 국가가 사회 내의 제계급(지배 및 피지배계급 모두)으로부터 상당히 자율적이면서도 그 국가가 발전을 도모하기에 적합한 정책적 및 제도적 능력을 갖추었을 때뿐이다 발전국가론에 대해서는 Haggaard(1990) 참조

5 24 경제성장은 연초 정부 목표치였던 82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6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은 우크라이나 총수출의 42를 차지하고 있는데 2005년 생산이 15로 감소하면서 수출 또한 전년 대비 8 증가한 180만 톤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은 국제 금속시장의 경쟁심화 및 수출환경 악화에 기인한다

7 Victor Yanukovich가 총리로 선임된 후에는 우크라이나의 정책기조가 친러정책으로 선회하여 우크라이나의 WTO 가입은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지만 유센코 정부는 러시아보다도 먼저 WTO에 가입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8 우크라이나 투자의 정치적 리스크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05년에 LG는 Ukrtatnafta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으나 2006년 1월 정권교체후 정치적인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9 이 보고서는 세계은행에 의하여 155개 국가 대상으로 조사된 대량 보고서의 일부로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투자와 생산성 및 성장 등을 방해하거나 촉진시키는 규제와 정책들이 소개되며 외국투자를 위한 사업환경이 어떤지 등을 위주로 분석하였다

10 독일 Metro의 우크라이난 진출은 전임 키예프시장이자 우크라이나 최대 건설 업체인 KYIV MISKBUD HOLDING를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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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문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홍석우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정체성(identity)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정의되고 논의된 복잡한 개념이다 정체성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정체성이 다중적인 의미를 갖는데 있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개인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또한 사회적 범주 속에서 가족 지역 종족이나 민족 등 사람들이 속한 집단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체성 정의에 있어 개인적 범주와 사회적 범주간의 일체성과 통일성이 과연 성립될 수 있을 것인가는 정체성의 논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을 위해 많은 정책을 수행해 왔다 주로 지식인들과 국가주도하에 진행되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 작업은 보통 종족 간 갈등과 긴장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 우크라이나의 현실은 기대를 벗어나 지역간 종족간 갈등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서간의 갈등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특히 러시아인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간의 갈등은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개개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과연 같은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많은 학자들이 정체성을 언급하면서 강조하는 요소가 바로 문화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스미스(Anthony Smith)는 공통된 대중문화를 민족 정체성의 중심적 요소라고 강조했으며 민족주의는 문화의 독트린으로서 집단적 문화 정체성 혹은 문화 민족을 만들려는 주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1991 pp 14-15) 그루(Raymond Grew)는 민족 정체성이 실제적인 의미를 갖고 중요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민족의 대중문화(popular culture) 및 상위 혹은 공식 문화(high or official culture)에 토대를 두어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1986) 결국 문화적 공통성 위에서 민족 정체성이 형성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통합이 가능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의 민족 정체성이 과연 어떠한 문화적 토대위에서 형성이 되어왔는가를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더 큰 사회적 범주인 지역 종족 민족 정체성과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겠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정체성 형성의 문제가 우크라이나 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논의할 것이다

II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문화와 정체성의 문제는 보통 대중들 보다는 지식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정의되어왔다 보통 모든 민족에게 있어 지식인과 엘리트층이 민족 정체성의 개념 정의와 형성 그리고 그것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아왔다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에 있어서도 민족정체성의 정의는 19세기 우크라이나에 낭만주의적 민족주의가 전파되면서 지식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19세기 우크라이나 지식인들은 민족정체성을 정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내재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을 다른 민족들과 구별시키는 문화적 특징에 주목을 했다 민족 구성원의 문화적 특성은 바로 민족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의 관습 가치 믿음 전통을 포함하여 언어 종교 예술 등에 내재되어 있다고 믿었다 19세기서부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은 러시아 학자들의 공식적인 역사관이었던 모든 동슬라브족(대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시인)에 공통적이며 유일한 全 러시아의 역사라는 관점에 전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독자적인 정치 및 문화발전론을 제기하게 되었다 러시아와는 다른 역사적 발전경로를 경험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다음과 같은 독자적인 문화적 특성 혹은 기반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는데 아래에 소개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은 슈만(Stephen Shulman)에 의해 정리된 것이다(Stephen Shulman 1999 pp 1011-1036)

1) 개인주의(Individualism)

개인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한 존중은 우크라이나인들의 고유한 특성으로 강조되어왔다 망명학자였던 미르축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들(우크라이나인들)의 지적 삶 그들의 윤리적 기준 그리고 법전 더 나아가 그들의 실제 행위는 모두 개인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져 있다 공동체의 이해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조차 의지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원망 받았다 (Mirchuk 1949 p 89)

우크라이나인들의 개인주의는 보통 러시아인들의 집단주의(collectiv-ism)와 비교가 되었다 루드니쯔끼는 러시아인들의 역사 정치전통이 짜리를 신 바로 밑에 위치시키고 개인들은 경시한다(Rudnytsky 1918 p 190) 라고 언급했다 19세기 코스토마로프는 짜리에 대한 존경이 너무 커서 작은 반대의 표현조차 죽을 가치가 있는 죄로 여겨졌다(Kostomarov 1843 p 102)고 말하면서 러시아의 민요에서 일반민중은 부수적인 인물로 묘사되며 짜리는 지상에 존재하는 신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의 민요에서 중심인물들은 귀족계급이나 짜리가 아닌 코사크 추막(소금운반인) 불릭(꿀농사꾼) 농민 등의 일반민중 이었다고 말하며 이들이 항상 우크라이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음을 강조했다(pp 83-84)

2)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인들의 문화적 특성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이 언급이 되는데 이것은 이미 키예프 루시의 정치문화에서 시작된다고 설명된다

키예프 공국의 사회체제는 계약관계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엄격한 존중 귀족과 대중의회에 의한 왕권의 제한 자치적인 도시의 생활 연방주의적 특성에 가까운 지방분권주의 등에 의해 특징지워지며 이 모든 것들은 키예프 정치체제에 독특한 자유주의적 흔적을 부여했으며 이후 시기들의 우크라이나 국가 조직들을 성격지웠다 13세기에서 14세기의 갈리시아-볼린 공국은 봉건적 구조로 발전했고 봉건적 의회정치제도를 포함한 성숙한 봉건주의는 14세기에서 16세기를 거치면서 리투아니아-루테니안 국가 속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17세기와 18세기의 코사크의 헤트만국가는 신분체계를 소유하고 있었다 (Rudnytsky 1987 p 8)

키예프 시기 공후(크냐즈)의 권력을 견제했던 시민집회인 비체(viche) 코자크 시기의 민주적 선거절차 등은 우크라이나 초기 역사부터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전통을 설명하는 주요한 예로서 소개되었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키예프 루시의 비체는 이후 코자크 시기 정치체계의 근간이 되었는데 키예프 루시의 공후는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비체에서 선출되었으며 코사크들의 지도자들 또한 이러한 선거 방법에 의해 민주주의적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Kostomarov 1883 p 680)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은 15세기부터 자유의 땅과 신분을 위해 스텝지역으로 도망쳐 군사조직을 만든 코자크와 그들의 본부인 자포로지안 시치(Zaporozhian Sich)에 의해 상징화된다 추바티(Czubatyj)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힘으로 성립된 정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정부의 충실한 신하로 남으려 하는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항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위해 싸우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1947 p 149)

3) 대지(大地)와 민속 문화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 민족의 또 다른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대부분 농부로서 자연과 비옥한 대지에 밀착되어 있으며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풍요로운 대지에 밀착되어 농사일에 종사하는 환경은 가족 부족간 친근성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했다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인 성격이 더욱 강했으며 토지의 개인적 소유를 가치 있게 평가하는 사고를 발생시켰다 따라서 토지의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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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단지 경제적 의미뿐만 아니라 개인적 자유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와 같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사상에 입각해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농지상속은 장자상속이 아닌 전 가족성원에 대한 균등한 분배였다고 한다(Pasko 2004 p 1) 농촌문화의 소산인 민속 문화는 매우 화려했고 19세기 민족주의 학자들에 의해 우크라이나 민족정신을 반영하는 진실 된 문화보고로 받아들여졌다 폴란드와 러시아에 의해 지배되던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은 폴란드 러시아 유태 문화의 중심지가 된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대지와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 발전한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가 농민들에 의해 유지 보존 되었다

4) 감성주의(emotionalism) 낭만주의(romanticism)

우크라이나인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강한 편이며 물질주의를 추구하기 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특성을 소유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문학과 지성사의 주요인물인 추제브스키(Chyzhevskyi)는 위대한 우크라이나 철학자와 사상가의 감성적 요소가 바로 철학의 심장이라고 했다 (1994 p 1987) 코스토마로프는 대러시아인들은 물질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대러시아에서도 사람들은 악마 마녀 귀신들을 믿는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적은 수의 환상적 이야기를 갖고 있다 러시아의 이야기 속에서 악마와 귀신조차도 물질주의적이다(Doroshenko 1972 p 138) 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인들을 물질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이라고 성격 지웠던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관념적이며 이상주의적이라고 말했다

5) 관용과 인내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지막 문화적 특성으로서 타인에 대한 존경과 관용이 지목된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남부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는 다른 믿음을 가진 외부인이나 부족들이 수세기동안 모여 거주할 수 있었으며 이들에 대해 민족적 우월감을 가지고 지배하려 하지 않았고 포용으로써 대해주었다고 설명했다(1903 pp 53-54) 이와 같은 특성은 러시아인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되었는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은 러시아의 독단주의와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무시 등이 타민족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경향을 발생시켰다고 설명한다

이상과 같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다섯 가지 특성을 정리해 보았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객관적인 사실임을 밝히는 것은 본 소고의 목적이 아니며 이는 다른 범주의 연구가 될 것이다 다만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정에서 문화적 토대를 이루는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의 특성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 및 엘리트들에 의해 19세기 이후부터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와 엘리트 문화 속에서 찾아 졌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화적 특성이며 무의식 세계 속에서 표출되는 문화적 표현으로 설명되어왔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1991년 우크라이나의 독립 이후 민족주의자와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져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을 위한 토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상기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들 속에서는 몇 가지 경향들이 숨어있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양 종족 그룹 사이의 문화적 차별성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우크라이나 문화가 유럽문화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특히 문화의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적 요소는 서방의 전통을 이은 것으로 해석되었는데 이는 키예프 루시가 서방국가와 정치 사회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영향을 받아왔고 그리고 서방의 인본주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유럽문화권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에 속하는 폴란드의 오랜 지배로 우크라이나도 유럽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Shulman 1999 p 1020)

여기서 위와 같은 문화적 특성과 이에 바탕을 둔 민족 정체성이 1991년 이후 독립된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인식이 되는지 연구할 필요가 제기된다

III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제와 전망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종족성(ethnic identity)과 민족성(national identity)의 측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과연 어떻게 정의할 것

인가 그리고 개개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통일된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연구가 슐만(Shul-man)에 의해 이루어졌다 슐만은 우크라이나 전통이 강한 우크라이나의 서부 르비브시와 러시아 전통이 강한 동부 도네츠크시에 사는 엘리트 약 1000명에게 아래(가~마)에 소개된 종족-지역 그룹들간 문화와 언어 그리고 시각의 차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물었다

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나)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폴란드의 폴란드인들다)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동부 우크라이나의 우크 라이나인들라)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돈바스의 러시아인들마) 돈바스의 러시아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

응답자의 반응은 다음의 수치로 표시 된다

1 2 3 4 5 6 7

완전히

다름

매우 많이 다름

많이 다름

반반많이 같음

매우 많이 같음

완전히 같음

표 1) 종족 그룹간 문화적 유사성에 대한 우크라이나 엘리트들의 견해

위의 설문조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우크라이나 지역간 특히 동과 서간 문화적 통일성 혹은 동질감이 매우 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민족주의학자들이 주장했던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 사이의 민족적 특성의 차이는 실제 르비브 지역에서는 긍정적(28)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수용되지 않는 것(50)으로 보인다

셋째 양 지역의 엘리트층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문화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보다 오히려 러시아 문화에 가깝다고 동의하고 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슐만은 양 지역의 엘리트층에게 과연 돈바스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가 각기 서구(유럽)적인가에 대해 물었다 결과적으로 양 지역 엘리트들 모두 돈바스의 문화는 서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서부 우크라이나의 문화에 대해 도네츠크 엘리트들은 어느 정도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르비브 엘리트들은 기본적으로 동의 한다라고 응답했다

위의 결과물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크게 두 가지 종족-지역 정체성(ethno-regional identities)이 존재하며 이들이 현대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종족서부 지역의 정체성 vs 러시아 혹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종족동부 지역의 정체성 사이 긴장 관계는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등 사회 전 영역에서 표출되며 때로는 충돌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정체성 충돌의 근본적 원인은 이미 우크라이나 민족학자들이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가 경험했던 러시아와는 상이한 역사발전과정 특히 동과 서로 나뉘어 러시아와 폴란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의해 지배되었던 경험과 이를 통해 동과 서 사이 서로 다른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발전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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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정체성과 관련하여 현재 발생하는 문제들은 또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식인 엘리트 층과 정부가 과연 어떠한 문화적 내용을 가지고 민족 정체성을 형성해 가느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독립된 연구 논문 속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위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설명하자면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로서 19세기 이후서부터 정형화되어 온 다섯 개의 우크라이나 민족의 특성과 반러시아적 친유럽적 문화성향을 공감대의 형성 없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주요한 내용으로 고집할 경우 東西間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간 이해간격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종족 간 긴장과 갈등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확립은 과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가 실제로 동과 서 우크라이나 종족과 러시아 종족간의 정체성 차이는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확립과 이를 통한 정치적 통일을 이끌어 내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정체성은 항상 하나의 민족 하나의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와 같은 多종족 多문화 국가들에서도 강력한 민족 결속과 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동과 서 지역은 상이한 역사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민속 엘리트 문화에 있어 동질성들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은 실제적인 역사적 경험과 객관적 근거 즉 문화적 토대와 내용 위에서 만들어 지는 추상화 된 개념들이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실제적이며 객관적인 역사 문화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주관적인 관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에 대한 재해석 역사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신화의 창출 그리고 민족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낼 때 우크라이나의 개인 종족 민족을 결합할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21세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과 엘리트층은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종족과 지역을 통합시킬 새로운 민족정체성 형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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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Rudnytsky Stephen 1918 Ukraine The Land and its People New York Rand McNally

11 Shulman Stephen 1999 The cultural foundations of Ukrainian national identit Ethnic and Racial Studies Vol 22 No 6 pp 1011-1036

12 Smith Anthoy 1991 National Identities Reno University of Nevad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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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서 및 논문소개

Paul Robert Magocsi는 현재 토론토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로서 Historical Atlas of Central Europe과 A History of Ukraine 등의 대표적 저서들을 갖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에서 우크라이나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 시기를 46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해당 지역에 관련된 역사 지도를 소개하면서 주제별로 쉽고 간략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300개가 넘는 역사 사진 그림 초상화 예술 작품 등의 이미지 자료들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좀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의 주요 종족인 우크라이나인들의 역사와 문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문화적 성격이 우크라이나의 전 역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거주했던 러시아인 폴란드인 유태인 크리미안 타타르인 독일인 그리스인들의 삶도 다루고 있다 본 서적은 유럽학과 슬라브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나 이들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출판사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출판일 2007년 9월 30일 ISBN-10 0295987235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역사학부 교수인 John-Paul Himka와 Andriy Zayar-nyuk (Academic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Urban History of East-Central Euro-pe)의 공동저서인 Letters from Heaven 은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존재한 대중 종교(popular religion)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적에서 저자들은 장례 기적 죄와 덕 성인 숭배 성화 등과 같은 문화 내용들을 다루면서 대중종교를 분석하고 있는데 종교학계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교문화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종교 연구가 교회나 교회기관 등에 초점을 두었던데 반해 Letters from Heaven 은 대중들의 종교적 행위 및 그와 관련된 문화 정신 사회 구조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을 만 하다 종교학과 동슬라브학에 끼치게 될 본 저서의 중요한 기여는 독자들에게 오래된 신앙심을 재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종교의 기능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게 한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제목 Letters from Heaven Popular Religion in Russia and Ukraine 출판사 University of Toronto Press 출판일 2006년 12월 30일 ISBN-10 0802091482

Serhii Plohy는 캐나다 알버타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이 서적을 출판했으며 지금 현재 하버드대 역사학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의 출판동기를 1991년 이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하고 각자의 역사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현 정치 상황에서 얻게 되는데 과연 동슬라브 민족들의 기원은 어디에 있으며 이들 세 민족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은 무엇인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족들 사이 그룹정체성의 전근대적 행태(premodern forms)에 주목을 하면서 현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 3국 전근대사의 새로운 이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하면서 현재 존재하는 민족주의적 프로젝트를 대신해 루시의 역사를 민족주의화 하려는 시도들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10세기 키예프 루시의 기독교화서부터 피터 1세 그리고 민족주의 사상이 동슬라브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던 시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목 The Origins of the Slavic Nations Premodern Identities in Russia Ukraine and Belarus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일 2006년 10월 2일 ISBN-10 0521864038

제목 Rebounding Identities The Poli tics of Identity in Russia and Ukraine

저자 Dominique Arel Blair A Ruble

출판사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November 29 2006)

ISBN-10 0801885620

제목 Heroes and Villains Creating National History in Contemporary Ukraine

저자 Marples David R

출판사 Central European University Press (December 2007)

ISBN-10 963732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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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사정보

2007102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지도자들 반응 `3人3色

지난달 3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해 이번 총선을 이끈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4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코셴코 블록은 308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143의 표를 각각 얻고 있다

개표 초반 한때 티모셴코 블록이 지역당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당이 역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역당이 그대로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전 연정구성에 합의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득표율을 합하면 지역당의 득표율을 앞서게 되 지역당은 제2당으로 밀리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3명의 지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모셴코의 환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투표 3일전 유셴코측과 연대라는 카드를 뽑아든 티모셴코다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기간 20 내외에 그친 지지도를 30가 넘는 득표율로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권력 복귀를 이뤄냈다

티모셴코 지지자들은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티모셴코가 다시 총리가 된다는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러면서도 유셴코측과 비록 연대를 했지만 한때 자신을 내던졌던 그가 연정구성 약속을 깨고 또다시 야누코비치쪽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예상외로 선전한 다른 군소 정당들이 일제히 지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눈치다

유셴코의 불안

유셴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티모셴코와 연대를 했지만 소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표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게 됐다

유셴코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또 연대를 한다고는 했지만 티모셴코와의 `동침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회를 장악한 총리에게 상당한 권력을 줄 수 밖에 없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유셴코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동남부 지역의 개표 지연과 관련 개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도 그 같은 불안 심리의 표출로 해석된다

동남부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이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누코비치의 실망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자신들이 승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속칭 `오렌지 연대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 3천여명은 1일 밤 `오렌지 연대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승리를 외쳤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적지않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압승은 아니더라도 1-2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제1당 유지는 여유롭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개표 추세라면 2개 군소 정당과 연합을 해도 15포인트 차로 오렌지 연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당 등 2개 정당이 지역당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의회 진출 가능 득표율인 3 획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입장에서는 자연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선거 직후 그는 오렌지 연대가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1일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지위임한 것나 다름없다며 지역당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102 [세계일보] 우크라 총선 親서방파 정당 박빙 우세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서방파 정당들이 친러시아파 정당들에 박빙 우세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의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328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에 이미 연정 구성에 합의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이 3170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이 1481를 기록해 친서방파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lsquo공산당rsquo은 525를 얻는 데 그쳤다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되면 2004년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주화운동인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이끌었던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표 시작 전 발표된 출구조사에 서도 지역당이 3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티모셴코 블록(315)과 우리 우크라이나당(134) 연합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ldquo내일 유셴코 대통령을 만나 공식 연정 협상에 나설 것rdquo이라며 ldquo하루이틀 내에 새 내각이 발표될 것rdquo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셴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야누코비치 당수가 같은 해 9월 총리로 임명된 뒤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middot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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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외교middot안보 경제 사회middot문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최신의 시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지난 9월 30일 실행되었던 ldquo우크라이나의 총선rdquo에 초점을 맞추어 총선과 관련된 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국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도된 기사만을 다루었으며 기사의 내용들은 수정없이 전문을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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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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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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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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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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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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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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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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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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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항공 우주 조선 원자력 발전 등의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소연방시절 우크라이나가 군산복합체의 중추신경으로서 주요 전략산업을 담당했기에 가능했다 항공기의 경우 우크라이나는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이 가능한 세계 8개 국가 중의 하나로서 항공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70여개 전문 인력이 8만여 명에 달한다 키예프 인근에 소재하는 항공기 설계 및 성능시험 회사인 안토노프(Antonov)사는 화물기 및 특수항공기 설계에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다⁹ 예컨대 An-225 수송기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로 이륙 최대중량이 무려 600t에 달할 정도이고 따라서 우주왕복선이나 열차까지 싣고 다닌다

우크라이나의 높은 과학기술 수준은 무엇보다도 우주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에서 우주선을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 발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지금은 러시아 소유인 우주선 lsquo미르rsquo호(號)도 사실은 우크라이나에서 제작된 것이다 현재 세계 상업위성 시장의 8를 점유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내에 우주선 및 발사대 설계연구센터가 7개 우주선 제조 기업이 12개나 될 정도로 항공우주기술 강국이다₁₀

조선 분야도 고도의 기술력과 함께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9개의 조선소에서 화물 수송선을 비롯한 대형 선박 중대형 트롤어선 초고속 여객선 유류 운송선 등 다양한 형태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조선 산업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항공모함 잠수함 순양함 등 특수함 제작 분야에서 뛰어난 건조능력을 발휘하고 높은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흑해 연안 초르노모르스키 조선소(Chernomorsky Ship-building Yard Plant)는 유럽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하고 과거 소련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항공모함을 제작했다

이밖에도 우크라이나는 30만 대군에 러시아로부터 흑해함대 전력의 14과 전략 및 전술 핵미사일 제조 기술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강한 근육질의 군사력을 구비하고 있기도 하다sup1sup1

유라시아 지정학의 허브

한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가치는 이 나라가 지닌 국가적 잠재력을 상회한다 지리적으로 우크라이나는 동과 서(유럽과 아시아) 남과 북(발틱해와 흑해)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의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서쪽으로는 몰도바와 루마니아 북서쪽으로는 폴란드 슬로바키아 및 헝가리 북쪽으로는 백러시아 북동쪽으로는 러시아연방과 접해 있고 영토의 남단에는 돌출된 크림반도가 흑해와 아조프해 사이를 가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일찍이 지정학(geopolitics) 개념의 창시자 맥킨더의 lsquo심장지대 이론rsquo(heartland theory)sup1sup2 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1919년 자신의 저서 ldquo민주적 이상과 현실rdquo이라는 저서에서 유라시아 대륙 내의 중앙적 위치(동유럽)를 장악하는 자가 결국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였는데 그 이론을 대입해 볼 때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치가 바로 이 심장지대에 해당한다 맥킨더는 유라시아 중앙부의 심장지역이 사방으로의 팽창middot진출이 용이하고 국가발전 및 전쟁에 유용한 지하자원과 비옥토가 풍부한 관계로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에

기초하여 그로부터 향외(向外)하면 유라시아 지배 나아가 세계지배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설파한 바sup1sup3 이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환경과 정확히 일치한다

과거 유라시아 헤게모니 국가들의 지정학적 팽창 및 그 지배과정을 추적해 볼 때 우크라이나가 역사적으로 유라시아대륙에서의 패권장악을 위한 권력투쟁의 주무대였다는 사실이 맥킨더 이론의 적실성을 입증한다 요컨대 우크라이나는 유럽인에게는 동방진출을 위한 lsquo길목rsquo이었고 아시아 유목민에겐 유럽을 향한 lsquo통로rsquo였으며 러시아인에겐 바다를 향한 lsquo출구rsquo였던 것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13세기 몽고 침입이후부터 소연방이 해체될 때까지 오랜 기간동안 주변강대국의 분할 지배를 받아왔다 신생 독립국으로 등장한지 불과 15년에 불과한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의 그러한 지리적 현실과 역사적 조건은 세계적 권력보유자들 특히 냉전의 관성이 여전히 작동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에게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고 동시에 이들에게 상호 제로섬적 지정학적 목표를 제시한다

우크라이나에 관한 브레진스키의 lsquo훈수rsquo

미국의 대표적 전략가 브레진스키는 우크라이나를 유라시아대륙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러시아의 제국적 복원을 원천봉쇄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정학적 추축(樞軸)국가로 분류한다sup1⁴ 그는 모스크바에 의해 주도되는 CIS 통합 노력이 제국주의적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 중심의 세계지배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부터 철저히 격리시키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종속될 경우 중middot동부 유럽 및 CIS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행사가 어려워지고 궁극적으로 소연방의 후속체로서 러시아middot우크라이나middot백러시아middot카자흐스탄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제국이 발현하여 미국의 지정학적 운신의 폭을 크게 제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따라서 독립적이고 민주적이며 강력하고 번영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여 서유럽의 정치경제 구조 안에 편입시킬 것을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권고한다sup1⁵ 브레진스키의 충고를 요약하면 우크라이나 없이는 러시아가 제국이 될 수 없다는 즉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제국적 야망을 억제하는 지정학적 lsquo급소rsquo라는 것이다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의 의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한 크레믈린 전략가들의 인식 또한 미국과 동일하다 그것은 과거 레닌이 ldquo우크라이나를 잃으면 우리는 머리를 잃는다rdquo(если мы потеряем Украину то потеряем голову)라는 언술 속에 명확히 함축되어 있다sup1⁶ 레닌의 지적처럼 오늘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국익 수호와 영토적 안전보장 그리고 위대한 강대국 러시아의 재건을 좌우하는 생사여탈적 위치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영향권 이탈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러시아의 지전략적 옵션을 크게 제한할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의 지정학적 좌표체계를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치명적인 타격으로 다가온다

첫째는 러시아의 야심찬 프로그램인 CIS 통합을 유명무실화시킨다는 점이다 1994년 초 러시아의 입장을 배려치 않은 나토의 활동영역 확장이 본격화된 후 크레믈린은 자구적 차원에서 나토의 동진 팽창 속도에 비례해 느슨한 연합체 형태의 CIS를 견고한 통합체로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적 노력을 서둘렀다 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한 실천적 조처는 1995년 9월 이례적으로 발표한 ldquo러시아와 CIS의 전략적 노선rdquo이라는 외교문건으로 표현되었다sup1⁷ 러시아 대통령령(указ) 형식으로 공표된 이 문건에서 옐친은 CIS국가들과의 역사적 지정학적 특수관계를 강조하면서 CIS 통합의 필연성 및 당위성을 역설하였는데 이는 CIS에 대한 영향력과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러시아 정부의 강한 의지를 함의한다 이후 러시아는 CIS를 전 가맹국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정치middot경제middot안보공동체로 고착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영토면적과 인구 자원 등 국력의 총합에서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 위치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가 CIS에서 완전 이탈하여 서유럽 세계의 일원으로 흡수될 경우 파편화된 CIS는 그 유기적인 작동이 마비되고 단지 몇몇 친러시아 국가들만의 친목단체 수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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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유럽방면에서 러시아의 안보적 취약성의 노출이다 나토의 동진이 중부 유럽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를 경우 러시아는 NA-TO와의 안보적 완충지대를 상실하여 그와 직접 대면해야한다 이는 러시아의 장기적 지정학적 목표인 중middot동부 유럽의 중립화를 난망케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전략적 방어 lsquo종심rsquo(縱深)을 훨씬 동쪽으로 후퇴시켜 안보적 취약성을 영속화시킨다

셋째는 전략적 요충지 흑해 연안지역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 종식이다 18세기 말 에카테리나 여제 이래 부동항 흑해는 지중해 진출의 유일한 출구로서 전통적으로 러시아제국의 성장과 유럽 열강으로서의 국제적 지위 확보에 기여한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통로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독립이후 흑해 함대는 분할되었고 그 모항 세바스토폴 항구와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에 귀속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반러화는 흑해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을 제한하면서 제해권 장악에 제약을 가하고 러시아 해군력의 대유럽 투사능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처해있는 지정학적 안보체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넷째는 카스피해 유전지대 개발 및 송유관 건설을 둘러싼 러시아의 경제이익 침탈이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카스피해산 원유의 지배권 장악을 놓고 치열한 영향력 경쟁을 전개중이다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는 이 유전지대 외곽에 자리잡고 있으나 카스피해가 내해(內海)인 관계로 흑해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원유의 수송에 있어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의 상실은 카스피해 연안지역의 막대한 석유가스 자원sup1⁸에 대한 장악력을 저하시킨다

마지막으로 제국적 복원의 추동력 상실이다 민족적middot종교적 동질국인 4천 7백만의 우크라이나 인구와 그 영토 규모는 향후 러시아의 제국적 부활을 견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물적 인적 토대이다 그러나 300여 년에 걸친 러시아 제국의 역사로부터 우크라이나의 결별은 그 가능성을 크게 제한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의 독자성 강화는 러시아로 하여금 자신들의 정치적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재정립을 요구하고 슬라브적 정통성과 관련된 공통적 표준의 유일하고 거룩한 담당자라는 러시아적 요구의 핵심을 위협한다sup1⁹

Endnotes

1냉전을 계기로 유럽이 lsquo동rsquo과 lsquo서rsquo 두 개의 진영으로 분리되면서 중부유럽은 정치적 의미에서 서유럽과 구분하기 위해 동유럽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그러나 탈냉전과 함께 문화적 종교적 연대성에 기초한 중부유럽의 재발견이 모색되고 있다 예일대 역사학자 하워드(M Howard)는 중부유럽을 지리적 범위보다는 종교적 동질성에서 찾는다 즉 중부 유럽은 이전의 합스부르크 제국(오스트리아-헝가리)과 폴란드 등 카톨릭 국가를 포함하고 로마를 정신적 지표로 삼으면서 서방적 성향을 띤다 반면 동유럽은 동방정교 국가들 이를테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의미한다 이규영 ldquo탈사회주의와 lsquo중부rsquo유럽의 재발견rdquo『국제정치논총』 제40집 1호 pp 161-166

2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로 구성된 이른바 lsquo비세그라드rsquo(Visegrad) 그룹이 중부유럽의 자생적 정치단위로 부각되고 있다

3강봉구 『현대러시아 대외정책의 이해』(서울 한양대 출판부 1999) p 89

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다 1991년 독립당시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5200만 명이었으나 2006년에는 약 4700만 명으로 줄어 15년 동안 무려 5백만 명의 인구가 감소하였다 우크라이나의 인구 감소는 출산율의 저하 영아사망율의 증가 대규모 해외 이주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5홍완석 ldquo슬라브권의 이단아 레오니드 쿠츠마rdquo 송기도 편 『권력과 리더십 6』(서울 인물과 사상사 2000) p 106

6 Ukraine Economy httpwwwcountriesquestcom europeukraineeconomyhtm (검색일 2007 4 10)

7오영일 ldquo2010 러시아middotCIS 시장 이렇게 변한다rdquo 『LG 주간경제』통권918호 (2007) p 12

8우크라이나는 2004년 기준 에너지 총수요 가운데 원유는 19(약 420만톤) 천연가스는 265(201억)를 국내 생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9 The Science Times httpwwwsciencetimescokrdata article160000000015260jsp (검색일 2007 4 27)

10 우크라이나 경제개황 httpwwwmofatgokrekek_a003 ek_uauaek_a03ek_b101173372_ 11213html (검색일 2007 4 15)

11 Adrian Karatnycky ldquoThe Ukrainian Factorrdquo Foreign Affairs Vol 71 No 3 (Summer 1992) p 91

12맥킨더가 lsquo심장지역 이론rsquo에서 설파한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ldquo동유럽을 장악하는 자가 심장지역을 지배하고 심장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전체를 장악한다rdquo Who rules East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 Island Who rules the World Island commands the World H Mackinder 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New York Norton 1919) p 150

13 임덕순 『地政學 理論과 實際』(서울 법문사 1999) p 12

14 Z Brzezinski 『거대한 체스판』 김명섭(역) (서울 삼인 2000) p 128

15 Ibid pp 121-164

16 ldquoВ laquoоранжевой революцииraquo выиграл Путинrdquo httpwwwua-reportercomnews3616 (검색일 2006 09 18)

17 Стратегический курс России с государствами - участниками содружества независимых государств Дипломатический вестник МИД РФ No 10 (Октябрь) 1995 с 3-6

18 중앙아시아와 카스피해 지역에 매장된 천연가스와 원유는 쿠웨이트와 멕시코만 그리고 북해의 매장량을 압도한다

19 Z Brzezinski(2000) p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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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3 Ukraine amp Belarus

우크라이나 경제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과 투자 동향 변화

윤성학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Ⅰ 서 론

2004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등장한 유센코 정권은 집권 정당성을 민주화와 경제성장에서 찾고 있다1 1992년 등장한 구소련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집권 정통성을 사회주의 체제의 해체와 민족주의에서 찾았던 반면 2004년 이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민주화 혁명으로 탄생된 정부들은 민주주의 가치를 국가정체성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유센코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카자흐스탄이나 아제르바이잔과 같은 원유국가(petro-state)2가 아니라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선 과학대국이며 항공산업 조선업 등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갖고 있는 국가이다 억압적이고 독재적인 체제로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과 질 높은 노동력을 고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는 가톨릭의 서부와 정교의 동부 문제 소련 잔재 청산을 위해서도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 동시 발전하여야 한다는 것이 유센코 정부의 관점이다

유센코 정권의 이와 같은 동시 발전 전략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등과 명백히 다른 국가발전 전략이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등 독재적 국가들은 체제 안정을 최우선시하면서 권위주의 체제에 입각한 성장 우선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국민의 기본 생활권 보장을 위한 경제성장이 최우선 국가전략이며 민주화는 그 다음 단계로 추진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우선 전략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은 인권 탄압 국가로 EU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문제는 정치경제학의 오래된 주제이다3 이론적 차원에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은 산업화의 성숙단계에 도달한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에서 경험적으로 실증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회주의 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의 초기단계에 있는 대부분의 구소련 국가들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병행 추진보다는 lsquo선성장 후민주화rsquo의 길을 선택하였다 실제 오늘날의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도 산업화(경제성장)을 어느 정도 성숙시킨 연후에야 민주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권위주의적 성장론자들에 의하자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도 경제성장 이후 민주화가 비로서 가능하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경험적으로는 경제성장 초기 단계에서 권위주의와 자본주의적 경제발전 사이에 lsquo선택적 친화력rsquo(elective affinity)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권위주의 체제가 반드시 경제발전을 가져 오는 것은 아니다 제3세계의 수많은 권위주의 체제 중에 경제발전에 성공한 나라가 오히려 예외에 속한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따라서 경제발전에 성공한 국가와 실패한 국가들의 관점에서 국가의 역할과 성격에 주목하는 것이 최근 연구동향이다 경제발전에서 국가의 역할은 산업화의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을수록 일반적으로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후발 내지 후발 산업화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역할이 큰 국가를 지칭하기 위해 lsquo발전지향형국가rsquo(developmental state)라는 개념이 많이 사용된다4 이러한 발전지향형 국가는 단순한 권위주의체제와는 차별성을 지닌다

2004년 12월 오렌지혁명을 통해 집권한 유센코 정권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크라이나 경제체제의 개방화라는 전략을 제시하였다 유센코 집권 이전 우크라이나 경제체제는 비록 법적으로는 외국인투자를 우대하고 있었지만 시장경제체제 전환 과정에서 폐쇄적이며 실질적으로는 러시아 경제에 의존하고 있었다 유센코는 경제체제 개방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의존을 탈피하고 EU 국가들과의 접근을 통해 경제성장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유센코의 이 같은 전략은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한계 속에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를 결과하였다 2005년 9월 유센코는 정치적 동반자였던 티모셴코를 총리직에서 해임하면서 혁명주체간 세력다툼 및 분열로 경제성장세 둔화 정치 불안 가중 등의 결과를 초래하면서 집권세력의 인기도 크게 하락하였다 2006년3월 총선에서는 유센코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이 구여권인 지역당과 티모셴코블록에도 뒤진 3당으로 전락하면서 정치적 리더십은 큰 위

기를 맞이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유센코 정부의 경제개방화 전략의 의미를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의 변화되는 투자 환경을 분석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 위에 우크라이나가 과연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지 전망할 것이다

II 유센코 정권의 경제 개방화 전략

우크라이나 경제는 1998년 이후 대폭적인 환율 평가절하에 따른 수출경쟁력 회복과 러시아로의 수출증대 등에 힘입어 2000년 이후 5를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왔으며 2003~04년에는 1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이 같

은 높은 성장률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러시아로부터 수취하는 송유관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비CIS 지역으로의 철강류 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5년 오렌지혁명을 통해 유센코 정권이 출범하면서 민주화에 따른 후광과 EU의 적극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었으나 아래 lt표 1gt에서 보듯이 245 라는 초라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2005년 우크라이나 경제의 낮은 성장률과 경제침체의 주요 원인은 주요 수출품목인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6 의 생산 및 수출 감소를 비롯한 전반적인 제조업의 부진 환율 절상과 에너지 자원 및 자본재의 수입 증가로 인한 무역적자의 심화 때문이다 철강시세 하락과 국내경기 회복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상품수지가 12억 달러 적자로 반전되면서 약 7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였다 공업생산증가율도 2004년 125의 14 수준인 31를 기록하였으며 특히 제조업의 전반적인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광업은 2004년 41에서 2005년 44 제조업은 2004년 146에서 2005년 30로 대폭 하락하였다 특히 석탄 및 석탄가공(-134) 금속 및 금속제련(-15)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였으며 섬유 및 피혁(03) 공작기계(71)등도 대폭 하락하였다

수출 증가세의 둔화와는 반대로 총수입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 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수입은 2004년 대비 8 증가하였으며 총수입의 17를 차지하는 전자 기계 등 자본재의 수입은 전년 대비 30 이상이나 증가하였다 제조업이 침체에 빠진 상태에서 유센코 정부는 lsquo오렌지 혁명rsquo 이후 사회지출을 크게 증가시켰으며 이는 수입 수요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lt표 1gt 우크라이나 거시경제 지표

2005년 유센코 정부는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화의 경제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우크라이나 경제개방을 본격적으로 착수하였다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의 핵심은 적극적인 WTO 가입과 국제입찰을 통한 국영기업의 과감한 민영화로 특징지워진다

유센코 이전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초 2002년 12월까지 WTO회원국과의 상호협상을 완료하고 동시에 EU 표준에 적합한 법률 제도 정비를 위한 상호협의를 완료하여 2003년까지 WTO에 가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러나 경제개혁의 둔화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미국 EU 대만 키르기스탄 등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의회 다수파 중심의 자국 산업보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WTO 가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국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자동차산업 개발법안 교통수단 수입에 관한 법안 위탁 생산된 비철금속 조각 수출금지 법안 은행거래법안 등 WTO 가입에 필요한 23개 법안 중 7개 법안 제정을 통과시켰으며 WTO 가입을 위한 지속적인 수입규제 완화정책에 나섰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12월 대만과 쌍무협정을 체결하고 장애요인 중 하나인 금융시장 개방 등에 대한 국내법을 개정함으로써 미국 EU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WTO 가입의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하였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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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미국과 EU도 우크라이나를 시장경제국으로 인정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수출은 약 3억 달러가 증가될 것이며 외국인 투자효과로 인해 재정수지 흑자가 약 5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철강 목재 부문이 WTO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실제로 목재 부문은 지난 2004년 현재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1억8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였다 외국인 투자도 WTO 가입과 동시에 붐을 이루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WTO 가입과 함께 유센코 정권이 추구한 또 다른 경제개방화 전략은 국영기업의 과감한 국제 매각에 입각한 민영화정책이다 우크라이나의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은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하였으나 의회의 반대로 지연되다가 1997년 말부터 현금 경매에 입각한 사유화(Voucher 사유화)정책이 시작되었다 1999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는 기초적인 사유화 정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대규모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대규모 국영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자체의 기업 집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외국인투자도 부진하였기 때문이다

유센코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민영화를 외국인투자가의 접근을 실질적으로 제한한 러시아와 달리 국제 입찰을 통해 과감하게 개방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적극적인 민영화 정책에 힘입어 2004년에 약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우크라이나 국영기업을 국제입찰을 통해 민영화되었다 대부분 매각 기업은 우크라이나 내의 개인이나 기업이 차지하였지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기업은 외국인이 구매하였다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기업인 Krivorozhal Steel Mill은 2005년 10월 인도에 본사를 둔 독일 기업인 MIttal Steel에 48억 달러에 경매를 통하여 매각되었다

우크라이나 전략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유치는 유통 금융 건설 등 서비스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확대로 연결되었다 2005년부터 키예프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유럽계 할인유통점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였으며 구소련의 낙후된 금융시스템에 외국계 금융회사가 규제 완화를 기회로 적극적으로 진출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이와 같은 친서방적 개방화 자세는 NATO 및 EU 가입으로 표출되었으며 러시아와 국내의 보수파의 정치적 반대의 초점이 되었다

III 2005년이후 외국인투자 동향 변화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 유치는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하여 시장경제를 도입한 이래 지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는 연간 투자액이 10억 달러가 넘어 섰고 2005년도에는 국영 제철소의 매각에 대한 외국 투자 증가로 8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급증세를 보였다 2006년 말 현재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외국 기업은 11800여개에 이르며 법인 소재지는 73인 8600개사가 수도 키예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2006년 14분기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투자는 9억2250만 미 달러로 연초보다 56 증가하였으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39배 증가하였다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고 독립이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2005년이후 급증한 것은 동과 서를 연결하는 우크라이나의 지경학적 위치에 대한 유럽의 관심뿐만 아니라 유센코 정권의 적극적인 개방화정책의 결과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주요 국가는 독일 사이프러스 오스트리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와 미국 버진아일랜드 등 미주지역 국가와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이 전체 투자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이프러스 등 조세회피 지역에서 투자 급증은 과거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였던 우크라이나 자본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으로 파악된다 2005년에는 EU 국가들의 투자가 증가하였으며 CIS의 맹주 국가인 러시아는 2003년이후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대우가 주도하였던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투자는 2000년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lt표 2gt 우크라이나 FDI 현황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유치의 특징은 국유재산 매각(사유화)을 통한 외자 도입이다 과거 공산주의 경제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던 거대 국영기업들이 국제공개경매를 통해 외국인 기업에게 매각되었다 특히 유센코 정부 들어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2004년에는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국영기업들이 사유화되었으며 2007년에는 약 559개의 기업들이 사유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대 국영기업의 사유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막대한 현금 수입을 얻고 있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가스 및 외국 소비재 수입 증가를 상쇄할 수 있었다 2000년 외국인 투자는 10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는데 2006년에는 이미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lt그림 1gt 연도별 투자 유치 및 해외 투자 실적 (단위 백만 달러)

자료 The State Statistics Committee (httpwwwukrstatgovua)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금융업이 114로 가장 많고 도소매업이 106 부동산 84 철강 및 금속 산업 66 식품 산업 6 등이다 2006년도 전세계 자산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과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005년도에는 64에 머물렀으나 2006년도에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외국 자본의 우크라이나 은행 인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금융산업과 함께 외국인 기업은 우크라이나의 유통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서유럽 대형유통 업체인 독일의 METRO ELDORADO 등이 이미 진출하여 있는 등 서구식 유통 체인들이 우크라이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형할인점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서 향후 재래시장을 포함하여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찍 할인점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의 외국인 투자 확대로 전통적인 우크라이나의 제조 및 금속산업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투자 외국인기업으로는 부동산 분야의 Collier 운송 분야에서 러시아의 MTC 이탈리아의 IVECO 기타 GM Lukoil 등이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 100 외국 투자 은행은 Calyon Bank Citi Bank Raffison Bank HVB Bank Bank PEKA Kredit Bank SEB 등이 있다 또한 식품가공업에는 스위스 네슬레와 미국의 FOOD MASTER KRAFT 등이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對우크라이나 투자진출은 대우그룹에 의해 1997~998년도에 집중

되었다 대우는 자동차 합작생산을 위해 약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였고 교환기 생산 공장에 5백만 달러 건설분야에 739만 달러 등 약 2억 달러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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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으나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다 대우의 우크라이나 투자 실패는 대통령과 의회가 분열되어 있는 등 정치적 리스크8 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우를 제외한 한국의 우크라이나 제조업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미한 실정이며 현지 진출한 기업의 법적 지위는 주로 연락사무소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IV 우크라이나 투자 환경과 중장기 전망

우크라이나는 인구 4700만의 경제규모와 동서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한 입지적인 이점 때문에 해외 투자진출에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미흡하고 고질적인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로 인해 외국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국가였다 2007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야누코브스키 총리또한 우크라이나가 지금이 투자 적격 시점이지만 여전히 제거해야할 투자 장애요인들도 존재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시인하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장애 요인으로는 불확실한 법률 체계 조세 정책 토지권 토지개혁 세관문제 등이다

세계은행이 조사한 우크라이나 사업환경 보고서9 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 투자환경은 여전히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여 열악한 상황이지만 인근 구소련 국가들보다 훨씬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o 기업 등록과 관련한 규제

기업 설립을 측정하는 4 가지의 척도에서 우크라이나 지표들은 지역 평균과 OECD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사업자가 15개의 절차를 밟아 영업개시에 이르기까지 평균 34일이 걸리고 개업비는 국민소득의 176에 이르며 사업자 등록을 위해 최소한 국민소득의 1139와 같은 금액을 은행에서 보유해야 한다

o 고용 및 해고

고용과 해고 경우의 우크라이나 경영인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큰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평균치의 423과 OECD의 평균치 344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총 지수는 64에 이를 정도로 고통 지수가 높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지인을 고용하려면 우선 광고나 소개 등을 통하여 필요한 인력을 물색하여 고용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노동 기록부 (Labor Book)를 제출 받아 노동 법규가 요구하는 사항을 기록하고 유지해야 한다 이 노동 기록부에는 피고용인이 수행하는 업무 보수 고용기간 등이 기재 되며 일생동안 기록을 유지해야 피고용자가 은퇴 후 국가에서 지급하는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외국 투자 기업이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지방(시) 정부 산하의 GDIP(General Directorate on Foreign Represen-tative)에 등록하고 각종의 사회보장세를 납부 하여야 한다 2007년 현재 평균 임금은 약 200 달러 수준이지만 경험자나 특정 분야 전문가를 고용하려면 이의 3-5배를 주어야 한다 특히 영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은 월 1000 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o 부동산 등록

재산등록시 소요되는 지역평균 136일과 OECD 평균 34일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에서 재산등록이 93일이나 걸리는데 CIS 지역보다는 높지만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서는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 대출 정보

대출정보 지수는 공공 등기소나 사립 기관 등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대출에 대한 정보의 범위 접근성 품질 등을 나타내는데 높은 값일수록 공공등기소와 사립가관에서 더 많은 대출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IS 지역평균의 53과 OECD 평균의 63과 비교하여 우크라이나 지수는 중간에 있는 값인 6이다

o 기업 파산과 관련 처리 규제

파산 청산시 지역평균 33년과 OECD평균 17년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청산하려면 26년이 걸린다 CIS 지역평균인 307과 OECD평균인 721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부도 복원율(recovery rate)은 255임(measure cents on the dollar)이다

lt표 3gt 글로벌 소비자지수 TOP 5

외국기업의 우크라이나 투자진출에는 아직도 많은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여전히 공정한 시장경쟁보다는 정치적 인맥 관계에 의해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해당 도시의 시장 등 실력 있는 정부 인사와의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다10 그러나 독일 러시아 폴란드 등 인근 유럽국가들은 이와같은 까다로운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우크라이나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였다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성장 전망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실업률은 2000년이후 감소하고 있으며 국민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체질적으로도 지하경제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투자자의 재산 보호를 위한 제반 조치들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기업관리 시스템 또한 개선되면서 2006년도에만 외국인 투자가 전년대비 28나 증가하였다 AT Kear-ney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2006년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시급히 투자해야 할 5대 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이나의 컨추리 리스크는 여전히 높지만 시장매력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다음이며 선점효과 측면에서는 러시아를 능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더욱이 여전히 국가 권위주의에 입각한 러시아와 달리 어느 정도 민주화의 기반이 구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Endnotes

1 2007년 5월 7일자 유센코 대통령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2 원유국가는 에너지자원 수출이 GDP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권위주의 국가 통치로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일부 계층만 배를 불리는 나라들을 의미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등이 있다

3 S Haggard and R Kaufmann The Political Economy of Democratic Transi-tion (Princeton forthcoming) David Collier The New Authoritarianism in Latin America (Princeton l979) 등 참조

4 역사적으로 보아 권위주의 하에서 경제발전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경우는 국가가 사회 내의 제계급(지배 및 피지배계급 모두)으로부터 상당히 자율적이면서도 그 국가가 발전을 도모하기에 적합한 정책적 및 제도적 능력을 갖추었을 때뿐이다 발전국가론에 대해서는 Haggaard(1990) 참조

5 24 경제성장은 연초 정부 목표치였던 82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6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은 우크라이나 총수출의 42를 차지하고 있는데 2005년 생산이 15로 감소하면서 수출 또한 전년 대비 8 증가한 180만 톤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은 국제 금속시장의 경쟁심화 및 수출환경 악화에 기인한다

7 Victor Yanukovich가 총리로 선임된 후에는 우크라이나의 정책기조가 친러정책으로 선회하여 우크라이나의 WTO 가입은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지만 유센코 정부는 러시아보다도 먼저 WTO에 가입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8 우크라이나 투자의 정치적 리스크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05년에 LG는 Ukrtatnafta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으나 2006년 1월 정권교체후 정치적인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9 이 보고서는 세계은행에 의하여 155개 국가 대상으로 조사된 대량 보고서의 일부로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투자와 생산성 및 성장 등을 방해하거나 촉진시키는 규제와 정책들이 소개되며 외국투자를 위한 사업환경이 어떤지 등을 위주로 분석하였다

10 독일 Metro의 우크라이난 진출은 전임 키예프시장이자 우크라이나 최대 건설 업체인 KYIV MISKBUD HOLDING를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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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문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홍석우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정체성(identity)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정의되고 논의된 복잡한 개념이다 정체성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정체성이 다중적인 의미를 갖는데 있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개인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또한 사회적 범주 속에서 가족 지역 종족이나 민족 등 사람들이 속한 집단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체성 정의에 있어 개인적 범주와 사회적 범주간의 일체성과 통일성이 과연 성립될 수 있을 것인가는 정체성의 논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을 위해 많은 정책을 수행해 왔다 주로 지식인들과 국가주도하에 진행되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 작업은 보통 종족 간 갈등과 긴장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 우크라이나의 현실은 기대를 벗어나 지역간 종족간 갈등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서간의 갈등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특히 러시아인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간의 갈등은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개개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과연 같은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많은 학자들이 정체성을 언급하면서 강조하는 요소가 바로 문화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스미스(Anthony Smith)는 공통된 대중문화를 민족 정체성의 중심적 요소라고 강조했으며 민족주의는 문화의 독트린으로서 집단적 문화 정체성 혹은 문화 민족을 만들려는 주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1991 pp 14-15) 그루(Raymond Grew)는 민족 정체성이 실제적인 의미를 갖고 중요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민족의 대중문화(popular culture) 및 상위 혹은 공식 문화(high or official culture)에 토대를 두어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1986) 결국 문화적 공통성 위에서 민족 정체성이 형성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통합이 가능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의 민족 정체성이 과연 어떠한 문화적 토대위에서 형성이 되어왔는가를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더 큰 사회적 범주인 지역 종족 민족 정체성과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겠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정체성 형성의 문제가 우크라이나 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논의할 것이다

II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문화와 정체성의 문제는 보통 대중들 보다는 지식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정의되어왔다 보통 모든 민족에게 있어 지식인과 엘리트층이 민족 정체성의 개념 정의와 형성 그리고 그것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아왔다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에 있어서도 민족정체성의 정의는 19세기 우크라이나에 낭만주의적 민족주의가 전파되면서 지식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19세기 우크라이나 지식인들은 민족정체성을 정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내재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을 다른 민족들과 구별시키는 문화적 특징에 주목을 했다 민족 구성원의 문화적 특성은 바로 민족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의 관습 가치 믿음 전통을 포함하여 언어 종교 예술 등에 내재되어 있다고 믿었다 19세기서부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은 러시아 학자들의 공식적인 역사관이었던 모든 동슬라브족(대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시인)에 공통적이며 유일한 全 러시아의 역사라는 관점에 전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독자적인 정치 및 문화발전론을 제기하게 되었다 러시아와는 다른 역사적 발전경로를 경험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다음과 같은 독자적인 문화적 특성 혹은 기반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는데 아래에 소개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은 슈만(Stephen Shulman)에 의해 정리된 것이다(Stephen Shulman 1999 pp 1011-1036)

1) 개인주의(Individualism)

개인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한 존중은 우크라이나인들의 고유한 특성으로 강조되어왔다 망명학자였던 미르축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들(우크라이나인들)의 지적 삶 그들의 윤리적 기준 그리고 법전 더 나아가 그들의 실제 행위는 모두 개인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져 있다 공동체의 이해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조차 의지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원망 받았다 (Mirchuk 1949 p 89)

우크라이나인들의 개인주의는 보통 러시아인들의 집단주의(collectiv-ism)와 비교가 되었다 루드니쯔끼는 러시아인들의 역사 정치전통이 짜리를 신 바로 밑에 위치시키고 개인들은 경시한다(Rudnytsky 1918 p 190) 라고 언급했다 19세기 코스토마로프는 짜리에 대한 존경이 너무 커서 작은 반대의 표현조차 죽을 가치가 있는 죄로 여겨졌다(Kostomarov 1843 p 102)고 말하면서 러시아의 민요에서 일반민중은 부수적인 인물로 묘사되며 짜리는 지상에 존재하는 신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의 민요에서 중심인물들은 귀족계급이나 짜리가 아닌 코사크 추막(소금운반인) 불릭(꿀농사꾼) 농민 등의 일반민중 이었다고 말하며 이들이 항상 우크라이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음을 강조했다(pp 83-84)

2)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인들의 문화적 특성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이 언급이 되는데 이것은 이미 키예프 루시의 정치문화에서 시작된다고 설명된다

키예프 공국의 사회체제는 계약관계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엄격한 존중 귀족과 대중의회에 의한 왕권의 제한 자치적인 도시의 생활 연방주의적 특성에 가까운 지방분권주의 등에 의해 특징지워지며 이 모든 것들은 키예프 정치체제에 독특한 자유주의적 흔적을 부여했으며 이후 시기들의 우크라이나 국가 조직들을 성격지웠다 13세기에서 14세기의 갈리시아-볼린 공국은 봉건적 구조로 발전했고 봉건적 의회정치제도를 포함한 성숙한 봉건주의는 14세기에서 16세기를 거치면서 리투아니아-루테니안 국가 속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17세기와 18세기의 코사크의 헤트만국가는 신분체계를 소유하고 있었다 (Rudnytsky 1987 p 8)

키예프 시기 공후(크냐즈)의 권력을 견제했던 시민집회인 비체(viche) 코자크 시기의 민주적 선거절차 등은 우크라이나 초기 역사부터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전통을 설명하는 주요한 예로서 소개되었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키예프 루시의 비체는 이후 코자크 시기 정치체계의 근간이 되었는데 키예프 루시의 공후는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비체에서 선출되었으며 코사크들의 지도자들 또한 이러한 선거 방법에 의해 민주주의적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Kostomarov 1883 p 680)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은 15세기부터 자유의 땅과 신분을 위해 스텝지역으로 도망쳐 군사조직을 만든 코자크와 그들의 본부인 자포로지안 시치(Zaporozhian Sich)에 의해 상징화된다 추바티(Czubatyj)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힘으로 성립된 정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정부의 충실한 신하로 남으려 하는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항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위해 싸우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1947 p 149)

3) 대지(大地)와 민속 문화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 민족의 또 다른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대부분 농부로서 자연과 비옥한 대지에 밀착되어 있으며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풍요로운 대지에 밀착되어 농사일에 종사하는 환경은 가족 부족간 친근성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했다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인 성격이 더욱 강했으며 토지의 개인적 소유를 가치 있게 평가하는 사고를 발생시켰다 따라서 토지의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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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단지 경제적 의미뿐만 아니라 개인적 자유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와 같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사상에 입각해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농지상속은 장자상속이 아닌 전 가족성원에 대한 균등한 분배였다고 한다(Pasko 2004 p 1) 농촌문화의 소산인 민속 문화는 매우 화려했고 19세기 민족주의 학자들에 의해 우크라이나 민족정신을 반영하는 진실 된 문화보고로 받아들여졌다 폴란드와 러시아에 의해 지배되던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은 폴란드 러시아 유태 문화의 중심지가 된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대지와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 발전한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가 농민들에 의해 유지 보존 되었다

4) 감성주의(emotionalism) 낭만주의(romanticism)

우크라이나인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강한 편이며 물질주의를 추구하기 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특성을 소유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문학과 지성사의 주요인물인 추제브스키(Chyzhevskyi)는 위대한 우크라이나 철학자와 사상가의 감성적 요소가 바로 철학의 심장이라고 했다 (1994 p 1987) 코스토마로프는 대러시아인들은 물질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대러시아에서도 사람들은 악마 마녀 귀신들을 믿는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적은 수의 환상적 이야기를 갖고 있다 러시아의 이야기 속에서 악마와 귀신조차도 물질주의적이다(Doroshenko 1972 p 138) 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인들을 물질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이라고 성격 지웠던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관념적이며 이상주의적이라고 말했다

5) 관용과 인내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지막 문화적 특성으로서 타인에 대한 존경과 관용이 지목된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남부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는 다른 믿음을 가진 외부인이나 부족들이 수세기동안 모여 거주할 수 있었으며 이들에 대해 민족적 우월감을 가지고 지배하려 하지 않았고 포용으로써 대해주었다고 설명했다(1903 pp 53-54) 이와 같은 특성은 러시아인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되었는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은 러시아의 독단주의와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무시 등이 타민족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경향을 발생시켰다고 설명한다

이상과 같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다섯 가지 특성을 정리해 보았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객관적인 사실임을 밝히는 것은 본 소고의 목적이 아니며 이는 다른 범주의 연구가 될 것이다 다만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정에서 문화적 토대를 이루는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의 특성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 및 엘리트들에 의해 19세기 이후부터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와 엘리트 문화 속에서 찾아 졌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화적 특성이며 무의식 세계 속에서 표출되는 문화적 표현으로 설명되어왔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1991년 우크라이나의 독립 이후 민족주의자와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져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을 위한 토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상기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들 속에서는 몇 가지 경향들이 숨어있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양 종족 그룹 사이의 문화적 차별성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우크라이나 문화가 유럽문화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특히 문화의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적 요소는 서방의 전통을 이은 것으로 해석되었는데 이는 키예프 루시가 서방국가와 정치 사회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영향을 받아왔고 그리고 서방의 인본주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유럽문화권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에 속하는 폴란드의 오랜 지배로 우크라이나도 유럽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Shulman 1999 p 1020)

여기서 위와 같은 문화적 특성과 이에 바탕을 둔 민족 정체성이 1991년 이후 독립된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인식이 되는지 연구할 필요가 제기된다

III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제와 전망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종족성(ethnic identity)과 민족성(national identity)의 측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과연 어떻게 정의할 것

인가 그리고 개개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통일된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연구가 슐만(Shul-man)에 의해 이루어졌다 슐만은 우크라이나 전통이 강한 우크라이나의 서부 르비브시와 러시아 전통이 강한 동부 도네츠크시에 사는 엘리트 약 1000명에게 아래(가~마)에 소개된 종족-지역 그룹들간 문화와 언어 그리고 시각의 차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물었다

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나)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폴란드의 폴란드인들다)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동부 우크라이나의 우크 라이나인들라)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돈바스의 러시아인들마) 돈바스의 러시아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

응답자의 반응은 다음의 수치로 표시 된다

1 2 3 4 5 6 7

완전히

다름

매우 많이 다름

많이 다름

반반많이 같음

매우 많이 같음

완전히 같음

표 1) 종족 그룹간 문화적 유사성에 대한 우크라이나 엘리트들의 견해

위의 설문조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우크라이나 지역간 특히 동과 서간 문화적 통일성 혹은 동질감이 매우 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민족주의학자들이 주장했던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 사이의 민족적 특성의 차이는 실제 르비브 지역에서는 긍정적(28)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수용되지 않는 것(50)으로 보인다

셋째 양 지역의 엘리트층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문화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보다 오히려 러시아 문화에 가깝다고 동의하고 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슐만은 양 지역의 엘리트층에게 과연 돈바스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가 각기 서구(유럽)적인가에 대해 물었다 결과적으로 양 지역 엘리트들 모두 돈바스의 문화는 서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서부 우크라이나의 문화에 대해 도네츠크 엘리트들은 어느 정도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르비브 엘리트들은 기본적으로 동의 한다라고 응답했다

위의 결과물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크게 두 가지 종족-지역 정체성(ethno-regional identities)이 존재하며 이들이 현대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종족서부 지역의 정체성 vs 러시아 혹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종족동부 지역의 정체성 사이 긴장 관계는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등 사회 전 영역에서 표출되며 때로는 충돌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정체성 충돌의 근본적 원인은 이미 우크라이나 민족학자들이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가 경험했던 러시아와는 상이한 역사발전과정 특히 동과 서로 나뉘어 러시아와 폴란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의해 지배되었던 경험과 이를 통해 동과 서 사이 서로 다른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발전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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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정체성과 관련하여 현재 발생하는 문제들은 또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식인 엘리트 층과 정부가 과연 어떠한 문화적 내용을 가지고 민족 정체성을 형성해 가느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독립된 연구 논문 속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위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설명하자면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로서 19세기 이후서부터 정형화되어 온 다섯 개의 우크라이나 민족의 특성과 반러시아적 친유럽적 문화성향을 공감대의 형성 없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주요한 내용으로 고집할 경우 東西間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간 이해간격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종족 간 긴장과 갈등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확립은 과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가 실제로 동과 서 우크라이나 종족과 러시아 종족간의 정체성 차이는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확립과 이를 통한 정치적 통일을 이끌어 내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정체성은 항상 하나의 민족 하나의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와 같은 多종족 多문화 국가들에서도 강력한 민족 결속과 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동과 서 지역은 상이한 역사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민속 엘리트 문화에 있어 동질성들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은 실제적인 역사적 경험과 객관적 근거 즉 문화적 토대와 내용 위에서 만들어 지는 추상화 된 개념들이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실제적이며 객관적인 역사 문화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주관적인 관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에 대한 재해석 역사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신화의 창출 그리고 민족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낼 때 우크라이나의 개인 종족 민족을 결합할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21세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과 엘리트층은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종족과 지역을 통합시킬 새로운 민족정체성 형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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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Smith Anthoy 1991 National Identities Reno University of Nevad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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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서 및 논문소개

Paul Robert Magocsi는 현재 토론토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로서 Historical Atlas of Central Europe과 A History of Ukraine 등의 대표적 저서들을 갖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에서 우크라이나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 시기를 46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해당 지역에 관련된 역사 지도를 소개하면서 주제별로 쉽고 간략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300개가 넘는 역사 사진 그림 초상화 예술 작품 등의 이미지 자료들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좀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의 주요 종족인 우크라이나인들의 역사와 문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문화적 성격이 우크라이나의 전 역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거주했던 러시아인 폴란드인 유태인 크리미안 타타르인 독일인 그리스인들의 삶도 다루고 있다 본 서적은 유럽학과 슬라브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나 이들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출판사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출판일 2007년 9월 30일 ISBN-10 0295987235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역사학부 교수인 John-Paul Himka와 Andriy Zayar-nyuk (Academic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Urban History of East-Central Euro-pe)의 공동저서인 Letters from Heaven 은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존재한 대중 종교(popular religion)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적에서 저자들은 장례 기적 죄와 덕 성인 숭배 성화 등과 같은 문화 내용들을 다루면서 대중종교를 분석하고 있는데 종교학계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교문화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종교 연구가 교회나 교회기관 등에 초점을 두었던데 반해 Letters from Heaven 은 대중들의 종교적 행위 및 그와 관련된 문화 정신 사회 구조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을 만 하다 종교학과 동슬라브학에 끼치게 될 본 저서의 중요한 기여는 독자들에게 오래된 신앙심을 재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종교의 기능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게 한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제목 Letters from Heaven Popular Religion in Russia and Ukraine 출판사 University of Toronto Press 출판일 2006년 12월 30일 ISBN-10 0802091482

Serhii Plohy는 캐나다 알버타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이 서적을 출판했으며 지금 현재 하버드대 역사학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의 출판동기를 1991년 이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하고 각자의 역사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현 정치 상황에서 얻게 되는데 과연 동슬라브 민족들의 기원은 어디에 있으며 이들 세 민족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은 무엇인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족들 사이 그룹정체성의 전근대적 행태(premodern forms)에 주목을 하면서 현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 3국 전근대사의 새로운 이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하면서 현재 존재하는 민족주의적 프로젝트를 대신해 루시의 역사를 민족주의화 하려는 시도들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10세기 키예프 루시의 기독교화서부터 피터 1세 그리고 민족주의 사상이 동슬라브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던 시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목 The Origins of the Slavic Nations Premodern Identities in Russia Ukraine and Belarus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일 2006년 10월 2일 ISBN-10 0521864038

제목 Rebounding Identities The Poli tics of Identity in Russia and Ukraine

저자 Dominique Arel Blair A Ruble

출판사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November 29 2006)

ISBN-10 0801885620

제목 Heroes and Villains Creating National History in Contemporary Ukraine

저자 Marples David R

출판사 Central European University Press (December 2007)

ISBN-10 963732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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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사정보

2007102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지도자들 반응 `3人3色

지난달 3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해 이번 총선을 이끈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4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코셴코 블록은 308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143의 표를 각각 얻고 있다

개표 초반 한때 티모셴코 블록이 지역당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당이 역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역당이 그대로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전 연정구성에 합의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득표율을 합하면 지역당의 득표율을 앞서게 되 지역당은 제2당으로 밀리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3명의 지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모셴코의 환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투표 3일전 유셴코측과 연대라는 카드를 뽑아든 티모셴코다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기간 20 내외에 그친 지지도를 30가 넘는 득표율로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권력 복귀를 이뤄냈다

티모셴코 지지자들은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티모셴코가 다시 총리가 된다는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러면서도 유셴코측과 비록 연대를 했지만 한때 자신을 내던졌던 그가 연정구성 약속을 깨고 또다시 야누코비치쪽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예상외로 선전한 다른 군소 정당들이 일제히 지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눈치다

유셴코의 불안

유셴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티모셴코와 연대를 했지만 소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표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게 됐다

유셴코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또 연대를 한다고는 했지만 티모셴코와의 `동침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회를 장악한 총리에게 상당한 권력을 줄 수 밖에 없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유셴코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동남부 지역의 개표 지연과 관련 개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도 그 같은 불안 심리의 표출로 해석된다

동남부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이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누코비치의 실망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자신들이 승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속칭 `오렌지 연대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 3천여명은 1일 밤 `오렌지 연대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승리를 외쳤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적지않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압승은 아니더라도 1-2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제1당 유지는 여유롭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개표 추세라면 2개 군소 정당과 연합을 해도 15포인트 차로 오렌지 연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당 등 2개 정당이 지역당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의회 진출 가능 득표율인 3 획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입장에서는 자연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선거 직후 그는 오렌지 연대가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1일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지위임한 것나 다름없다며 지역당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102 [세계일보] 우크라 총선 親서방파 정당 박빙 우세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서방파 정당들이 친러시아파 정당들에 박빙 우세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의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328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에 이미 연정 구성에 합의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이 3170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이 1481를 기록해 친서방파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lsquo공산당rsquo은 525를 얻는 데 그쳤다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되면 2004년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주화운동인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이끌었던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표 시작 전 발표된 출구조사에 서도 지역당이 3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티모셴코 블록(315)과 우리 우크라이나당(134) 연합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ldquo내일 유셴코 대통령을 만나 공식 연정 협상에 나설 것rdquo이라며 ldquo하루이틀 내에 새 내각이 발표될 것rdquo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셴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야누코비치 당수가 같은 해 9월 총리로 임명된 뒤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middot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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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외교middot안보 경제 사회middot문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최신의 시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지난 9월 30일 실행되었던 ldquo우크라이나의 총선rdquo에 초점을 맞추어 총선과 관련된 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국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도된 기사만을 다루었으며 기사의 내용들은 수정없이 전문을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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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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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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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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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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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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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3 Ukraine amp Belarus

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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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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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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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유럽방면에서 러시아의 안보적 취약성의 노출이다 나토의 동진이 중부 유럽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를 경우 러시아는 NA-TO와의 안보적 완충지대를 상실하여 그와 직접 대면해야한다 이는 러시아의 장기적 지정학적 목표인 중middot동부 유럽의 중립화를 난망케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전략적 방어 lsquo종심rsquo(縱深)을 훨씬 동쪽으로 후퇴시켜 안보적 취약성을 영속화시킨다

셋째는 전략적 요충지 흑해 연안지역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 종식이다 18세기 말 에카테리나 여제 이래 부동항 흑해는 지중해 진출의 유일한 출구로서 전통적으로 러시아제국의 성장과 유럽 열강으로서의 국제적 지위 확보에 기여한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통로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독립이후 흑해 함대는 분할되었고 그 모항 세바스토폴 항구와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에 귀속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반러화는 흑해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을 제한하면서 제해권 장악에 제약을 가하고 러시아 해군력의 대유럽 투사능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처해있는 지정학적 안보체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넷째는 카스피해 유전지대 개발 및 송유관 건설을 둘러싼 러시아의 경제이익 침탈이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카스피해산 원유의 지배권 장악을 놓고 치열한 영향력 경쟁을 전개중이다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는 이 유전지대 외곽에 자리잡고 있으나 카스피해가 내해(內海)인 관계로 흑해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원유의 수송에 있어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의 상실은 카스피해 연안지역의 막대한 석유가스 자원sup1⁸에 대한 장악력을 저하시킨다

마지막으로 제국적 복원의 추동력 상실이다 민족적middot종교적 동질국인 4천 7백만의 우크라이나 인구와 그 영토 규모는 향후 러시아의 제국적 부활을 견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물적 인적 토대이다 그러나 300여 년에 걸친 러시아 제국의 역사로부터 우크라이나의 결별은 그 가능성을 크게 제한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의 독자성 강화는 러시아로 하여금 자신들의 정치적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재정립을 요구하고 슬라브적 정통성과 관련된 공통적 표준의 유일하고 거룩한 담당자라는 러시아적 요구의 핵심을 위협한다sup1⁹

Endnotes

1냉전을 계기로 유럽이 lsquo동rsquo과 lsquo서rsquo 두 개의 진영으로 분리되면서 중부유럽은 정치적 의미에서 서유럽과 구분하기 위해 동유럽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그러나 탈냉전과 함께 문화적 종교적 연대성에 기초한 중부유럽의 재발견이 모색되고 있다 예일대 역사학자 하워드(M Howard)는 중부유럽을 지리적 범위보다는 종교적 동질성에서 찾는다 즉 중부 유럽은 이전의 합스부르크 제국(오스트리아-헝가리)과 폴란드 등 카톨릭 국가를 포함하고 로마를 정신적 지표로 삼으면서 서방적 성향을 띤다 반면 동유럽은 동방정교 국가들 이를테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의미한다 이규영 ldquo탈사회주의와 lsquo중부rsquo유럽의 재발견rdquo『국제정치논총』 제40집 1호 pp 161-166

2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로 구성된 이른바 lsquo비세그라드rsquo(Visegrad) 그룹이 중부유럽의 자생적 정치단위로 부각되고 있다

3강봉구 『현대러시아 대외정책의 이해』(서울 한양대 출판부 1999) p 89

4오늘날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다 1991년 독립당시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5200만 명이었으나 2006년에는 약 4700만 명으로 줄어 15년 동안 무려 5백만 명의 인구가 감소하였다 우크라이나의 인구 감소는 출산율의 저하 영아사망율의 증가 대규모 해외 이주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5홍완석 ldquo슬라브권의 이단아 레오니드 쿠츠마rdquo 송기도 편 『권력과 리더십 6』(서울 인물과 사상사 2000) p 106

6 Ukraine Economy httpwwwcountriesquestcom europeukraineeconomyhtm (검색일 2007 4 10)

7오영일 ldquo2010 러시아middotCIS 시장 이렇게 변한다rdquo 『LG 주간경제』통권918호 (2007) p 12

8우크라이나는 2004년 기준 에너지 총수요 가운데 원유는 19(약 420만톤) 천연가스는 265(201억)를 국내 생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9 The Science Times httpwwwsciencetimescokrdata article160000000015260jsp (검색일 2007 4 27)

10 우크라이나 경제개황 httpwwwmofatgokrekek_a003 ek_uauaek_a03ek_b101173372_ 11213html (검색일 2007 4 15)

11 Adrian Karatnycky ldquoThe Ukrainian Factorrdquo Foreign Affairs Vol 71 No 3 (Summer 1992) p 91

12맥킨더가 lsquo심장지역 이론rsquo에서 설파한 핵심적인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ldquo동유럽을 장악하는 자가 심장지역을 지배하고 심장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전체를 장악한다rdquo Who rules East Europe commands the Heart-land Who rules the Heartland commands the World Island Who rules the World Island commands the World H Mackinder Democratic Ideals and Reality (New York Norton 1919) p 150

13 임덕순 『地政學 理論과 實際』(서울 법문사 1999) p 12

14 Z Brzezinski 『거대한 체스판』 김명섭(역) (서울 삼인 2000) p 128

15 Ibid pp 121-164

16 ldquoВ laquoоранжевой революцииraquo выиграл Путинrdquo httpwwwua-reportercomnews3616 (검색일 2006 09 18)

17 Стратегический курс России с государствами - участниками содружества независимых государств Дипломатический вестник МИД РФ No 10 (Октябрь) 1995 с 3-6

18 중앙아시아와 카스피해 지역에 매장된 천연가스와 원유는 쿠웨이트와 멕시코만 그리고 북해의 매장량을 압도한다

19 Z Brzezinski(2000) p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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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경제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과 투자 동향 변화

윤성학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Ⅰ 서 론

2004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등장한 유센코 정권은 집권 정당성을 민주화와 경제성장에서 찾고 있다1 1992년 등장한 구소련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집권 정통성을 사회주의 체제의 해체와 민족주의에서 찾았던 반면 2004년 이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민주화 혁명으로 탄생된 정부들은 민주주의 가치를 국가정체성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유센코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카자흐스탄이나 아제르바이잔과 같은 원유국가(petro-state)2가 아니라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선 과학대국이며 항공산업 조선업 등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갖고 있는 국가이다 억압적이고 독재적인 체제로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과 질 높은 노동력을 고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는 가톨릭의 서부와 정교의 동부 문제 소련 잔재 청산을 위해서도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 동시 발전하여야 한다는 것이 유센코 정부의 관점이다

유센코 정권의 이와 같은 동시 발전 전략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등과 명백히 다른 국가발전 전략이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등 독재적 국가들은 체제 안정을 최우선시하면서 권위주의 체제에 입각한 성장 우선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국민의 기본 생활권 보장을 위한 경제성장이 최우선 국가전략이며 민주화는 그 다음 단계로 추진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우선 전략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은 인권 탄압 국가로 EU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문제는 정치경제학의 오래된 주제이다3 이론적 차원에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은 산업화의 성숙단계에 도달한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에서 경험적으로 실증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회주의 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의 초기단계에 있는 대부분의 구소련 국가들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병행 추진보다는 lsquo선성장 후민주화rsquo의 길을 선택하였다 실제 오늘날의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도 산업화(경제성장)을 어느 정도 성숙시킨 연후에야 민주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권위주의적 성장론자들에 의하자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도 경제성장 이후 민주화가 비로서 가능하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경험적으로는 경제성장 초기 단계에서 권위주의와 자본주의적 경제발전 사이에 lsquo선택적 친화력rsquo(elective affinity)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권위주의 체제가 반드시 경제발전을 가져 오는 것은 아니다 제3세계의 수많은 권위주의 체제 중에 경제발전에 성공한 나라가 오히려 예외에 속한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따라서 경제발전에 성공한 국가와 실패한 국가들의 관점에서 국가의 역할과 성격에 주목하는 것이 최근 연구동향이다 경제발전에서 국가의 역할은 산업화의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을수록 일반적으로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후발 내지 후발 산업화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역할이 큰 국가를 지칭하기 위해 lsquo발전지향형국가rsquo(developmental state)라는 개념이 많이 사용된다4 이러한 발전지향형 국가는 단순한 권위주의체제와는 차별성을 지닌다

2004년 12월 오렌지혁명을 통해 집권한 유센코 정권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크라이나 경제체제의 개방화라는 전략을 제시하였다 유센코 집권 이전 우크라이나 경제체제는 비록 법적으로는 외국인투자를 우대하고 있었지만 시장경제체제 전환 과정에서 폐쇄적이며 실질적으로는 러시아 경제에 의존하고 있었다 유센코는 경제체제 개방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의존을 탈피하고 EU 국가들과의 접근을 통해 경제성장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유센코의 이 같은 전략은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한계 속에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를 결과하였다 2005년 9월 유센코는 정치적 동반자였던 티모셴코를 총리직에서 해임하면서 혁명주체간 세력다툼 및 분열로 경제성장세 둔화 정치 불안 가중 등의 결과를 초래하면서 집권세력의 인기도 크게 하락하였다 2006년3월 총선에서는 유센코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이 구여권인 지역당과 티모셴코블록에도 뒤진 3당으로 전락하면서 정치적 리더십은 큰 위

기를 맞이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유센코 정부의 경제개방화 전략의 의미를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의 변화되는 투자 환경을 분석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 위에 우크라이나가 과연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지 전망할 것이다

II 유센코 정권의 경제 개방화 전략

우크라이나 경제는 1998년 이후 대폭적인 환율 평가절하에 따른 수출경쟁력 회복과 러시아로의 수출증대 등에 힘입어 2000년 이후 5를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왔으며 2003~04년에는 1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이 같

은 높은 성장률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러시아로부터 수취하는 송유관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비CIS 지역으로의 철강류 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5년 오렌지혁명을 통해 유센코 정권이 출범하면서 민주화에 따른 후광과 EU의 적극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었으나 아래 lt표 1gt에서 보듯이 245 라는 초라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2005년 우크라이나 경제의 낮은 성장률과 경제침체의 주요 원인은 주요 수출품목인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6 의 생산 및 수출 감소를 비롯한 전반적인 제조업의 부진 환율 절상과 에너지 자원 및 자본재의 수입 증가로 인한 무역적자의 심화 때문이다 철강시세 하락과 국내경기 회복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상품수지가 12억 달러 적자로 반전되면서 약 7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였다 공업생산증가율도 2004년 125의 14 수준인 31를 기록하였으며 특히 제조업의 전반적인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광업은 2004년 41에서 2005년 44 제조업은 2004년 146에서 2005년 30로 대폭 하락하였다 특히 석탄 및 석탄가공(-134) 금속 및 금속제련(-15)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였으며 섬유 및 피혁(03) 공작기계(71)등도 대폭 하락하였다

수출 증가세의 둔화와는 반대로 총수입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 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수입은 2004년 대비 8 증가하였으며 총수입의 17를 차지하는 전자 기계 등 자본재의 수입은 전년 대비 30 이상이나 증가하였다 제조업이 침체에 빠진 상태에서 유센코 정부는 lsquo오렌지 혁명rsquo 이후 사회지출을 크게 증가시켰으며 이는 수입 수요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lt표 1gt 우크라이나 거시경제 지표

2005년 유센코 정부는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화의 경제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우크라이나 경제개방을 본격적으로 착수하였다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의 핵심은 적극적인 WTO 가입과 국제입찰을 통한 국영기업의 과감한 민영화로 특징지워진다

유센코 이전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초 2002년 12월까지 WTO회원국과의 상호협상을 완료하고 동시에 EU 표준에 적합한 법률 제도 정비를 위한 상호협의를 완료하여 2003년까지 WTO에 가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러나 경제개혁의 둔화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미국 EU 대만 키르기스탄 등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의회 다수파 중심의 자국 산업보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WTO 가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국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자동차산업 개발법안 교통수단 수입에 관한 법안 위탁 생산된 비철금속 조각 수출금지 법안 은행거래법안 등 WTO 가입에 필요한 23개 법안 중 7개 법안 제정을 통과시켰으며 WTO 가입을 위한 지속적인 수입규제 완화정책에 나섰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12월 대만과 쌍무협정을 체결하고 장애요인 중 하나인 금융시장 개방 등에 대한 국내법을 개정함으로써 미국 EU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WTO 가입의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하였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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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미국과 EU도 우크라이나를 시장경제국으로 인정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수출은 약 3억 달러가 증가될 것이며 외국인 투자효과로 인해 재정수지 흑자가 약 5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철강 목재 부문이 WTO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실제로 목재 부문은 지난 2004년 현재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1억8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였다 외국인 투자도 WTO 가입과 동시에 붐을 이루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WTO 가입과 함께 유센코 정권이 추구한 또 다른 경제개방화 전략은 국영기업의 과감한 국제 매각에 입각한 민영화정책이다 우크라이나의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은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하였으나 의회의 반대로 지연되다가 1997년 말부터 현금 경매에 입각한 사유화(Voucher 사유화)정책이 시작되었다 1999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는 기초적인 사유화 정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대규모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대규모 국영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자체의 기업 집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외국인투자도 부진하였기 때문이다

유센코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민영화를 외국인투자가의 접근을 실질적으로 제한한 러시아와 달리 국제 입찰을 통해 과감하게 개방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적극적인 민영화 정책에 힘입어 2004년에 약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우크라이나 국영기업을 국제입찰을 통해 민영화되었다 대부분 매각 기업은 우크라이나 내의 개인이나 기업이 차지하였지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기업은 외국인이 구매하였다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기업인 Krivorozhal Steel Mill은 2005년 10월 인도에 본사를 둔 독일 기업인 MIttal Steel에 48억 달러에 경매를 통하여 매각되었다

우크라이나 전략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유치는 유통 금융 건설 등 서비스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확대로 연결되었다 2005년부터 키예프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유럽계 할인유통점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였으며 구소련의 낙후된 금융시스템에 외국계 금융회사가 규제 완화를 기회로 적극적으로 진출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이와 같은 친서방적 개방화 자세는 NATO 및 EU 가입으로 표출되었으며 러시아와 국내의 보수파의 정치적 반대의 초점이 되었다

III 2005년이후 외국인투자 동향 변화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 유치는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하여 시장경제를 도입한 이래 지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는 연간 투자액이 10억 달러가 넘어 섰고 2005년도에는 국영 제철소의 매각에 대한 외국 투자 증가로 8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급증세를 보였다 2006년 말 현재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외국 기업은 11800여개에 이르며 법인 소재지는 73인 8600개사가 수도 키예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2006년 14분기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투자는 9억2250만 미 달러로 연초보다 56 증가하였으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39배 증가하였다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고 독립이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2005년이후 급증한 것은 동과 서를 연결하는 우크라이나의 지경학적 위치에 대한 유럽의 관심뿐만 아니라 유센코 정권의 적극적인 개방화정책의 결과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주요 국가는 독일 사이프러스 오스트리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와 미국 버진아일랜드 등 미주지역 국가와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이 전체 투자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이프러스 등 조세회피 지역에서 투자 급증은 과거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였던 우크라이나 자본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으로 파악된다 2005년에는 EU 국가들의 투자가 증가하였으며 CIS의 맹주 국가인 러시아는 2003년이후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대우가 주도하였던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투자는 2000년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lt표 2gt 우크라이나 FDI 현황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유치의 특징은 국유재산 매각(사유화)을 통한 외자 도입이다 과거 공산주의 경제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던 거대 국영기업들이 국제공개경매를 통해 외국인 기업에게 매각되었다 특히 유센코 정부 들어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2004년에는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국영기업들이 사유화되었으며 2007년에는 약 559개의 기업들이 사유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대 국영기업의 사유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막대한 현금 수입을 얻고 있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가스 및 외국 소비재 수입 증가를 상쇄할 수 있었다 2000년 외국인 투자는 10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는데 2006년에는 이미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lt그림 1gt 연도별 투자 유치 및 해외 투자 실적 (단위 백만 달러)

자료 The State Statistics Committee (httpwwwukrstatgovua)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금융업이 114로 가장 많고 도소매업이 106 부동산 84 철강 및 금속 산업 66 식품 산업 6 등이다 2006년도 전세계 자산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과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005년도에는 64에 머물렀으나 2006년도에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외국 자본의 우크라이나 은행 인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금융산업과 함께 외국인 기업은 우크라이나의 유통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서유럽 대형유통 업체인 독일의 METRO ELDORADO 등이 이미 진출하여 있는 등 서구식 유통 체인들이 우크라이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형할인점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서 향후 재래시장을 포함하여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찍 할인점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의 외국인 투자 확대로 전통적인 우크라이나의 제조 및 금속산업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투자 외국인기업으로는 부동산 분야의 Collier 운송 분야에서 러시아의 MTC 이탈리아의 IVECO 기타 GM Lukoil 등이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 100 외국 투자 은행은 Calyon Bank Citi Bank Raffison Bank HVB Bank Bank PEKA Kredit Bank SEB 등이 있다 또한 식품가공업에는 스위스 네슬레와 미국의 FOOD MASTER KRAFT 등이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對우크라이나 투자진출은 대우그룹에 의해 1997~998년도에 집중

되었다 대우는 자동차 합작생산을 위해 약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였고 교환기 생산 공장에 5백만 달러 건설분야에 739만 달러 등 약 2억 달러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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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으나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다 대우의 우크라이나 투자 실패는 대통령과 의회가 분열되어 있는 등 정치적 리스크8 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우를 제외한 한국의 우크라이나 제조업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미한 실정이며 현지 진출한 기업의 법적 지위는 주로 연락사무소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IV 우크라이나 투자 환경과 중장기 전망

우크라이나는 인구 4700만의 경제규모와 동서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한 입지적인 이점 때문에 해외 투자진출에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미흡하고 고질적인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로 인해 외국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국가였다 2007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야누코브스키 총리또한 우크라이나가 지금이 투자 적격 시점이지만 여전히 제거해야할 투자 장애요인들도 존재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시인하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장애 요인으로는 불확실한 법률 체계 조세 정책 토지권 토지개혁 세관문제 등이다

세계은행이 조사한 우크라이나 사업환경 보고서9 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 투자환경은 여전히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여 열악한 상황이지만 인근 구소련 국가들보다 훨씬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o 기업 등록과 관련한 규제

기업 설립을 측정하는 4 가지의 척도에서 우크라이나 지표들은 지역 평균과 OECD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사업자가 15개의 절차를 밟아 영업개시에 이르기까지 평균 34일이 걸리고 개업비는 국민소득의 176에 이르며 사업자 등록을 위해 최소한 국민소득의 1139와 같은 금액을 은행에서 보유해야 한다

o 고용 및 해고

고용과 해고 경우의 우크라이나 경영인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큰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평균치의 423과 OECD의 평균치 344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총 지수는 64에 이를 정도로 고통 지수가 높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지인을 고용하려면 우선 광고나 소개 등을 통하여 필요한 인력을 물색하여 고용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노동 기록부 (Labor Book)를 제출 받아 노동 법규가 요구하는 사항을 기록하고 유지해야 한다 이 노동 기록부에는 피고용인이 수행하는 업무 보수 고용기간 등이 기재 되며 일생동안 기록을 유지해야 피고용자가 은퇴 후 국가에서 지급하는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외국 투자 기업이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지방(시) 정부 산하의 GDIP(General Directorate on Foreign Represen-tative)에 등록하고 각종의 사회보장세를 납부 하여야 한다 2007년 현재 평균 임금은 약 200 달러 수준이지만 경험자나 특정 분야 전문가를 고용하려면 이의 3-5배를 주어야 한다 특히 영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은 월 1000 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o 부동산 등록

재산등록시 소요되는 지역평균 136일과 OECD 평균 34일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에서 재산등록이 93일이나 걸리는데 CIS 지역보다는 높지만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서는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 대출 정보

대출정보 지수는 공공 등기소나 사립 기관 등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대출에 대한 정보의 범위 접근성 품질 등을 나타내는데 높은 값일수록 공공등기소와 사립가관에서 더 많은 대출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IS 지역평균의 53과 OECD 평균의 63과 비교하여 우크라이나 지수는 중간에 있는 값인 6이다

o 기업 파산과 관련 처리 규제

파산 청산시 지역평균 33년과 OECD평균 17년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청산하려면 26년이 걸린다 CIS 지역평균인 307과 OECD평균인 721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부도 복원율(recovery rate)은 255임(measure cents on the dollar)이다

lt표 3gt 글로벌 소비자지수 TOP 5

외국기업의 우크라이나 투자진출에는 아직도 많은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여전히 공정한 시장경쟁보다는 정치적 인맥 관계에 의해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해당 도시의 시장 등 실력 있는 정부 인사와의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다10 그러나 독일 러시아 폴란드 등 인근 유럽국가들은 이와같은 까다로운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우크라이나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였다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성장 전망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실업률은 2000년이후 감소하고 있으며 국민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체질적으로도 지하경제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투자자의 재산 보호를 위한 제반 조치들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기업관리 시스템 또한 개선되면서 2006년도에만 외국인 투자가 전년대비 28나 증가하였다 AT Kear-ney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2006년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시급히 투자해야 할 5대 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이나의 컨추리 리스크는 여전히 높지만 시장매력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다음이며 선점효과 측면에서는 러시아를 능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더욱이 여전히 국가 권위주의에 입각한 러시아와 달리 어느 정도 민주화의 기반이 구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Endnotes

1 2007년 5월 7일자 유센코 대통령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2 원유국가는 에너지자원 수출이 GDP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권위주의 국가 통치로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일부 계층만 배를 불리는 나라들을 의미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등이 있다

3 S Haggard and R Kaufmann The Political Economy of Democratic Transi-tion (Princeton forthcoming) David Collier The New Authoritarianism in Latin America (Princeton l979) 등 참조

4 역사적으로 보아 권위주의 하에서 경제발전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경우는 국가가 사회 내의 제계급(지배 및 피지배계급 모두)으로부터 상당히 자율적이면서도 그 국가가 발전을 도모하기에 적합한 정책적 및 제도적 능력을 갖추었을 때뿐이다 발전국가론에 대해서는 Haggaard(1990) 참조

5 24 경제성장은 연초 정부 목표치였던 82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6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은 우크라이나 총수출의 42를 차지하고 있는데 2005년 생산이 15로 감소하면서 수출 또한 전년 대비 8 증가한 180만 톤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은 국제 금속시장의 경쟁심화 및 수출환경 악화에 기인한다

7 Victor Yanukovich가 총리로 선임된 후에는 우크라이나의 정책기조가 친러정책으로 선회하여 우크라이나의 WTO 가입은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지만 유센코 정부는 러시아보다도 먼저 WTO에 가입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8 우크라이나 투자의 정치적 리스크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05년에 LG는 Ukrtatnafta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으나 2006년 1월 정권교체후 정치적인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9 이 보고서는 세계은행에 의하여 155개 국가 대상으로 조사된 대량 보고서의 일부로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투자와 생산성 및 성장 등을 방해하거나 촉진시키는 규제와 정책들이 소개되며 외국투자를 위한 사업환경이 어떤지 등을 위주로 분석하였다

10 독일 Metro의 우크라이난 진출은 전임 키예프시장이자 우크라이나 최대 건설 업체인 KYIV MISKBUD HOLDING를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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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문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홍석우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정체성(identity)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정의되고 논의된 복잡한 개념이다 정체성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정체성이 다중적인 의미를 갖는데 있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개인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또한 사회적 범주 속에서 가족 지역 종족이나 민족 등 사람들이 속한 집단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체성 정의에 있어 개인적 범주와 사회적 범주간의 일체성과 통일성이 과연 성립될 수 있을 것인가는 정체성의 논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을 위해 많은 정책을 수행해 왔다 주로 지식인들과 국가주도하에 진행되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 작업은 보통 종족 간 갈등과 긴장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 우크라이나의 현실은 기대를 벗어나 지역간 종족간 갈등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서간의 갈등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특히 러시아인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간의 갈등은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개개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과연 같은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많은 학자들이 정체성을 언급하면서 강조하는 요소가 바로 문화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스미스(Anthony Smith)는 공통된 대중문화를 민족 정체성의 중심적 요소라고 강조했으며 민족주의는 문화의 독트린으로서 집단적 문화 정체성 혹은 문화 민족을 만들려는 주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1991 pp 14-15) 그루(Raymond Grew)는 민족 정체성이 실제적인 의미를 갖고 중요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민족의 대중문화(popular culture) 및 상위 혹은 공식 문화(high or official culture)에 토대를 두어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1986) 결국 문화적 공통성 위에서 민족 정체성이 형성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통합이 가능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의 민족 정체성이 과연 어떠한 문화적 토대위에서 형성이 되어왔는가를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더 큰 사회적 범주인 지역 종족 민족 정체성과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겠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정체성 형성의 문제가 우크라이나 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논의할 것이다

II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문화와 정체성의 문제는 보통 대중들 보다는 지식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정의되어왔다 보통 모든 민족에게 있어 지식인과 엘리트층이 민족 정체성의 개념 정의와 형성 그리고 그것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아왔다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에 있어서도 민족정체성의 정의는 19세기 우크라이나에 낭만주의적 민족주의가 전파되면서 지식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19세기 우크라이나 지식인들은 민족정체성을 정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내재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을 다른 민족들과 구별시키는 문화적 특징에 주목을 했다 민족 구성원의 문화적 특성은 바로 민족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의 관습 가치 믿음 전통을 포함하여 언어 종교 예술 등에 내재되어 있다고 믿었다 19세기서부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은 러시아 학자들의 공식적인 역사관이었던 모든 동슬라브족(대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시인)에 공통적이며 유일한 全 러시아의 역사라는 관점에 전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독자적인 정치 및 문화발전론을 제기하게 되었다 러시아와는 다른 역사적 발전경로를 경험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다음과 같은 독자적인 문화적 특성 혹은 기반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는데 아래에 소개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은 슈만(Stephen Shulman)에 의해 정리된 것이다(Stephen Shulman 1999 pp 1011-1036)

1) 개인주의(Individualism)

개인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한 존중은 우크라이나인들의 고유한 특성으로 강조되어왔다 망명학자였던 미르축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들(우크라이나인들)의 지적 삶 그들의 윤리적 기준 그리고 법전 더 나아가 그들의 실제 행위는 모두 개인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져 있다 공동체의 이해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조차 의지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원망 받았다 (Mirchuk 1949 p 89)

우크라이나인들의 개인주의는 보통 러시아인들의 집단주의(collectiv-ism)와 비교가 되었다 루드니쯔끼는 러시아인들의 역사 정치전통이 짜리를 신 바로 밑에 위치시키고 개인들은 경시한다(Rudnytsky 1918 p 190) 라고 언급했다 19세기 코스토마로프는 짜리에 대한 존경이 너무 커서 작은 반대의 표현조차 죽을 가치가 있는 죄로 여겨졌다(Kostomarov 1843 p 102)고 말하면서 러시아의 민요에서 일반민중은 부수적인 인물로 묘사되며 짜리는 지상에 존재하는 신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의 민요에서 중심인물들은 귀족계급이나 짜리가 아닌 코사크 추막(소금운반인) 불릭(꿀농사꾼) 농민 등의 일반민중 이었다고 말하며 이들이 항상 우크라이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음을 강조했다(pp 83-84)

2)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인들의 문화적 특성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이 언급이 되는데 이것은 이미 키예프 루시의 정치문화에서 시작된다고 설명된다

키예프 공국의 사회체제는 계약관계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엄격한 존중 귀족과 대중의회에 의한 왕권의 제한 자치적인 도시의 생활 연방주의적 특성에 가까운 지방분권주의 등에 의해 특징지워지며 이 모든 것들은 키예프 정치체제에 독특한 자유주의적 흔적을 부여했으며 이후 시기들의 우크라이나 국가 조직들을 성격지웠다 13세기에서 14세기의 갈리시아-볼린 공국은 봉건적 구조로 발전했고 봉건적 의회정치제도를 포함한 성숙한 봉건주의는 14세기에서 16세기를 거치면서 리투아니아-루테니안 국가 속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17세기와 18세기의 코사크의 헤트만국가는 신분체계를 소유하고 있었다 (Rudnytsky 1987 p 8)

키예프 시기 공후(크냐즈)의 권력을 견제했던 시민집회인 비체(viche) 코자크 시기의 민주적 선거절차 등은 우크라이나 초기 역사부터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전통을 설명하는 주요한 예로서 소개되었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키예프 루시의 비체는 이후 코자크 시기 정치체계의 근간이 되었는데 키예프 루시의 공후는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비체에서 선출되었으며 코사크들의 지도자들 또한 이러한 선거 방법에 의해 민주주의적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Kostomarov 1883 p 680)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은 15세기부터 자유의 땅과 신분을 위해 스텝지역으로 도망쳐 군사조직을 만든 코자크와 그들의 본부인 자포로지안 시치(Zaporozhian Sich)에 의해 상징화된다 추바티(Czubatyj)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힘으로 성립된 정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정부의 충실한 신하로 남으려 하는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항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위해 싸우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1947 p 149)

3) 대지(大地)와 민속 문화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 민족의 또 다른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대부분 농부로서 자연과 비옥한 대지에 밀착되어 있으며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풍요로운 대지에 밀착되어 농사일에 종사하는 환경은 가족 부족간 친근성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했다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인 성격이 더욱 강했으며 토지의 개인적 소유를 가치 있게 평가하는 사고를 발생시켰다 따라서 토지의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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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단지 경제적 의미뿐만 아니라 개인적 자유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와 같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사상에 입각해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농지상속은 장자상속이 아닌 전 가족성원에 대한 균등한 분배였다고 한다(Pasko 2004 p 1) 농촌문화의 소산인 민속 문화는 매우 화려했고 19세기 민족주의 학자들에 의해 우크라이나 민족정신을 반영하는 진실 된 문화보고로 받아들여졌다 폴란드와 러시아에 의해 지배되던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은 폴란드 러시아 유태 문화의 중심지가 된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대지와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 발전한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가 농민들에 의해 유지 보존 되었다

4) 감성주의(emotionalism) 낭만주의(romanticism)

우크라이나인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강한 편이며 물질주의를 추구하기 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특성을 소유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문학과 지성사의 주요인물인 추제브스키(Chyzhevskyi)는 위대한 우크라이나 철학자와 사상가의 감성적 요소가 바로 철학의 심장이라고 했다 (1994 p 1987) 코스토마로프는 대러시아인들은 물질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대러시아에서도 사람들은 악마 마녀 귀신들을 믿는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적은 수의 환상적 이야기를 갖고 있다 러시아의 이야기 속에서 악마와 귀신조차도 물질주의적이다(Doroshenko 1972 p 138) 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인들을 물질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이라고 성격 지웠던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관념적이며 이상주의적이라고 말했다

5) 관용과 인내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지막 문화적 특성으로서 타인에 대한 존경과 관용이 지목된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남부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는 다른 믿음을 가진 외부인이나 부족들이 수세기동안 모여 거주할 수 있었으며 이들에 대해 민족적 우월감을 가지고 지배하려 하지 않았고 포용으로써 대해주었다고 설명했다(1903 pp 53-54) 이와 같은 특성은 러시아인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되었는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은 러시아의 독단주의와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무시 등이 타민족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경향을 발생시켰다고 설명한다

이상과 같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다섯 가지 특성을 정리해 보았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객관적인 사실임을 밝히는 것은 본 소고의 목적이 아니며 이는 다른 범주의 연구가 될 것이다 다만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정에서 문화적 토대를 이루는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의 특성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 및 엘리트들에 의해 19세기 이후부터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와 엘리트 문화 속에서 찾아 졌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화적 특성이며 무의식 세계 속에서 표출되는 문화적 표현으로 설명되어왔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1991년 우크라이나의 독립 이후 민족주의자와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져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을 위한 토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상기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들 속에서는 몇 가지 경향들이 숨어있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양 종족 그룹 사이의 문화적 차별성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우크라이나 문화가 유럽문화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특히 문화의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적 요소는 서방의 전통을 이은 것으로 해석되었는데 이는 키예프 루시가 서방국가와 정치 사회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영향을 받아왔고 그리고 서방의 인본주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유럽문화권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에 속하는 폴란드의 오랜 지배로 우크라이나도 유럽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Shulman 1999 p 1020)

여기서 위와 같은 문화적 특성과 이에 바탕을 둔 민족 정체성이 1991년 이후 독립된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인식이 되는지 연구할 필요가 제기된다

III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제와 전망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종족성(ethnic identity)과 민족성(national identity)의 측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과연 어떻게 정의할 것

인가 그리고 개개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통일된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연구가 슐만(Shul-man)에 의해 이루어졌다 슐만은 우크라이나 전통이 강한 우크라이나의 서부 르비브시와 러시아 전통이 강한 동부 도네츠크시에 사는 엘리트 약 1000명에게 아래(가~마)에 소개된 종족-지역 그룹들간 문화와 언어 그리고 시각의 차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물었다

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나)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폴란드의 폴란드인들다)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동부 우크라이나의 우크 라이나인들라)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돈바스의 러시아인들마) 돈바스의 러시아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

응답자의 반응은 다음의 수치로 표시 된다

1 2 3 4 5 6 7

완전히

다름

매우 많이 다름

많이 다름

반반많이 같음

매우 많이 같음

완전히 같음

표 1) 종족 그룹간 문화적 유사성에 대한 우크라이나 엘리트들의 견해

위의 설문조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우크라이나 지역간 특히 동과 서간 문화적 통일성 혹은 동질감이 매우 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민족주의학자들이 주장했던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 사이의 민족적 특성의 차이는 실제 르비브 지역에서는 긍정적(28)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수용되지 않는 것(50)으로 보인다

셋째 양 지역의 엘리트층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문화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보다 오히려 러시아 문화에 가깝다고 동의하고 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슐만은 양 지역의 엘리트층에게 과연 돈바스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가 각기 서구(유럽)적인가에 대해 물었다 결과적으로 양 지역 엘리트들 모두 돈바스의 문화는 서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서부 우크라이나의 문화에 대해 도네츠크 엘리트들은 어느 정도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르비브 엘리트들은 기본적으로 동의 한다라고 응답했다

위의 결과물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크게 두 가지 종족-지역 정체성(ethno-regional identities)이 존재하며 이들이 현대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종족서부 지역의 정체성 vs 러시아 혹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종족동부 지역의 정체성 사이 긴장 관계는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등 사회 전 영역에서 표출되며 때로는 충돌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정체성 충돌의 근본적 원인은 이미 우크라이나 민족학자들이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가 경험했던 러시아와는 상이한 역사발전과정 특히 동과 서로 나뉘어 러시아와 폴란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의해 지배되었던 경험과 이를 통해 동과 서 사이 서로 다른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발전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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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정체성과 관련하여 현재 발생하는 문제들은 또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식인 엘리트 층과 정부가 과연 어떠한 문화적 내용을 가지고 민족 정체성을 형성해 가느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독립된 연구 논문 속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위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설명하자면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로서 19세기 이후서부터 정형화되어 온 다섯 개의 우크라이나 민족의 특성과 반러시아적 친유럽적 문화성향을 공감대의 형성 없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주요한 내용으로 고집할 경우 東西間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간 이해간격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종족 간 긴장과 갈등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확립은 과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가 실제로 동과 서 우크라이나 종족과 러시아 종족간의 정체성 차이는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확립과 이를 통한 정치적 통일을 이끌어 내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정체성은 항상 하나의 민족 하나의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와 같은 多종족 多문화 국가들에서도 강력한 민족 결속과 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동과 서 지역은 상이한 역사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민속 엘리트 문화에 있어 동질성들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은 실제적인 역사적 경험과 객관적 근거 즉 문화적 토대와 내용 위에서 만들어 지는 추상화 된 개념들이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실제적이며 객관적인 역사 문화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주관적인 관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에 대한 재해석 역사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신화의 창출 그리고 민족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낼 때 우크라이나의 개인 종족 민족을 결합할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21세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과 엘리트층은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종족과 지역을 통합시킬 새로운 민족정체성 형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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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Kostomarov Mykola Istoricheskoe znachenie iuzhno-russkogo narod-nogo pesennogo tvorchestva in various numbers of Beseda (1872) and Russkaia mysl (1880-1883) reprinted in Sobranie sochinenii N I Kostomarova book 8 vol 21 pp 429-1081

7 Mirchuk Ivan 1948 Western tendencies in Ukrainian Culture Ukrain-ian Quarterly vol 4 no 3 pp 263-269

8 Pasko Yaroslav The influence of symbolic tradition on the processes of contemporary Ukrainain transformation Ukraine in the context of Euro-pean experience httpwwwcrvporgseminar05-seminarpaskohtm (1of6) 인용일 2007년 3월 20일

9 Rudnytsky Ivan 1987 Ukraine Between East and West in Eassays in Modern Ukrainian History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10 Rudnytsky Stephen 1918 Ukraine The Land and its People New York Rand McNally

11 Shulman Stephen 1999 The cultural foundations of Ukrainian national identit Ethnic and Racial Studies Vol 22 No 6 pp 1011-1036

12 Smith Anthoy 1991 National Identities Reno University of Nevad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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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서 및 논문소개

Paul Robert Magocsi는 현재 토론토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로서 Historical Atlas of Central Europe과 A History of Ukraine 등의 대표적 저서들을 갖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에서 우크라이나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 시기를 46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해당 지역에 관련된 역사 지도를 소개하면서 주제별로 쉽고 간략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300개가 넘는 역사 사진 그림 초상화 예술 작품 등의 이미지 자료들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좀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의 주요 종족인 우크라이나인들의 역사와 문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문화적 성격이 우크라이나의 전 역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거주했던 러시아인 폴란드인 유태인 크리미안 타타르인 독일인 그리스인들의 삶도 다루고 있다 본 서적은 유럽학과 슬라브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나 이들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출판사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출판일 2007년 9월 30일 ISBN-10 0295987235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역사학부 교수인 John-Paul Himka와 Andriy Zayar-nyuk (Academic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Urban History of East-Central Euro-pe)의 공동저서인 Letters from Heaven 은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존재한 대중 종교(popular religion)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적에서 저자들은 장례 기적 죄와 덕 성인 숭배 성화 등과 같은 문화 내용들을 다루면서 대중종교를 분석하고 있는데 종교학계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교문화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종교 연구가 교회나 교회기관 등에 초점을 두었던데 반해 Letters from Heaven 은 대중들의 종교적 행위 및 그와 관련된 문화 정신 사회 구조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을 만 하다 종교학과 동슬라브학에 끼치게 될 본 저서의 중요한 기여는 독자들에게 오래된 신앙심을 재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종교의 기능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게 한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제목 Letters from Heaven Popular Religion in Russia and Ukraine 출판사 University of Toronto Press 출판일 2006년 12월 30일 ISBN-10 0802091482

Serhii Plohy는 캐나다 알버타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이 서적을 출판했으며 지금 현재 하버드대 역사학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의 출판동기를 1991년 이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하고 각자의 역사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현 정치 상황에서 얻게 되는데 과연 동슬라브 민족들의 기원은 어디에 있으며 이들 세 민족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은 무엇인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족들 사이 그룹정체성의 전근대적 행태(premodern forms)에 주목을 하면서 현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 3국 전근대사의 새로운 이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하면서 현재 존재하는 민족주의적 프로젝트를 대신해 루시의 역사를 민족주의화 하려는 시도들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10세기 키예프 루시의 기독교화서부터 피터 1세 그리고 민족주의 사상이 동슬라브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던 시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목 The Origins of the Slavic Nations Premodern Identities in Russia Ukraine and Belarus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일 2006년 10월 2일 ISBN-10 0521864038

제목 Rebounding Identities The Poli tics of Identity in Russia and Ukraine

저자 Dominique Arel Blair A Ruble

출판사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November 29 2006)

ISBN-10 0801885620

제목 Heroes and Villains Creating National History in Contemporary Ukraine

저자 Marples David R

출판사 Central European University Press (December 2007)

ISBN-10 963732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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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사정보

2007102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지도자들 반응 `3人3色

지난달 3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해 이번 총선을 이끈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4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코셴코 블록은 308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143의 표를 각각 얻고 있다

개표 초반 한때 티모셴코 블록이 지역당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당이 역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역당이 그대로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전 연정구성에 합의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득표율을 합하면 지역당의 득표율을 앞서게 되 지역당은 제2당으로 밀리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3명의 지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모셴코의 환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투표 3일전 유셴코측과 연대라는 카드를 뽑아든 티모셴코다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기간 20 내외에 그친 지지도를 30가 넘는 득표율로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권력 복귀를 이뤄냈다

티모셴코 지지자들은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티모셴코가 다시 총리가 된다는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러면서도 유셴코측과 비록 연대를 했지만 한때 자신을 내던졌던 그가 연정구성 약속을 깨고 또다시 야누코비치쪽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예상외로 선전한 다른 군소 정당들이 일제히 지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눈치다

유셴코의 불안

유셴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티모셴코와 연대를 했지만 소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표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게 됐다

유셴코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또 연대를 한다고는 했지만 티모셴코와의 `동침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회를 장악한 총리에게 상당한 권력을 줄 수 밖에 없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유셴코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동남부 지역의 개표 지연과 관련 개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도 그 같은 불안 심리의 표출로 해석된다

동남부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이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누코비치의 실망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자신들이 승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속칭 `오렌지 연대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 3천여명은 1일 밤 `오렌지 연대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승리를 외쳤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적지않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압승은 아니더라도 1-2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제1당 유지는 여유롭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개표 추세라면 2개 군소 정당과 연합을 해도 15포인트 차로 오렌지 연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당 등 2개 정당이 지역당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의회 진출 가능 득표율인 3 획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입장에서는 자연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선거 직후 그는 오렌지 연대가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1일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지위임한 것나 다름없다며 지역당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102 [세계일보] 우크라 총선 親서방파 정당 박빙 우세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서방파 정당들이 친러시아파 정당들에 박빙 우세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의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328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에 이미 연정 구성에 합의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이 3170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이 1481를 기록해 친서방파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lsquo공산당rsquo은 525를 얻는 데 그쳤다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되면 2004년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주화운동인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이끌었던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표 시작 전 발표된 출구조사에 서도 지역당이 3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티모셴코 블록(315)과 우리 우크라이나당(134) 연합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ldquo내일 유셴코 대통령을 만나 공식 연정 협상에 나설 것rdquo이라며 ldquo하루이틀 내에 새 내각이 발표될 것rdquo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셴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야누코비치 당수가 같은 해 9월 총리로 임명된 뒤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middot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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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외교middot안보 경제 사회middot문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최신의 시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지난 9월 30일 실행되었던 ldquo우크라이나의 총선rdquo에 초점을 맞추어 총선과 관련된 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국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도된 기사만을 다루었으며 기사의 내용들은 수정없이 전문을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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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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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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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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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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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raine amp Belarus13 27

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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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3 Ukraine amp Belarus

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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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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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 Ukraine amp Belarus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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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경제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과 투자 동향 변화

윤성학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Ⅰ 서 론

2004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등장한 유센코 정권은 집권 정당성을 민주화와 경제성장에서 찾고 있다1 1992년 등장한 구소련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집권 정통성을 사회주의 체제의 해체와 민족주의에서 찾았던 반면 2004년 이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민주화 혁명으로 탄생된 정부들은 민주주의 가치를 국가정체성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유센코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카자흐스탄이나 아제르바이잔과 같은 원유국가(petro-state)2가 아니라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선 과학대국이며 항공산업 조선업 등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갖고 있는 국가이다 억압적이고 독재적인 체제로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과 질 높은 노동력을 고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는 가톨릭의 서부와 정교의 동부 문제 소련 잔재 청산을 위해서도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 동시 발전하여야 한다는 것이 유센코 정부의 관점이다

유센코 정권의 이와 같은 동시 발전 전략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등과 명백히 다른 국가발전 전략이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등 독재적 국가들은 체제 안정을 최우선시하면서 권위주의 체제에 입각한 성장 우선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국민의 기본 생활권 보장을 위한 경제성장이 최우선 국가전략이며 민주화는 그 다음 단계로 추진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우선 전략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은 인권 탄압 국가로 EU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문제는 정치경제학의 오래된 주제이다3 이론적 차원에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은 산업화의 성숙단계에 도달한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에서 경험적으로 실증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회주의 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의 초기단계에 있는 대부분의 구소련 국가들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병행 추진보다는 lsquo선성장 후민주화rsquo의 길을 선택하였다 실제 오늘날의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도 산업화(경제성장)을 어느 정도 성숙시킨 연후에야 민주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권위주의적 성장론자들에 의하자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도 경제성장 이후 민주화가 비로서 가능하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경험적으로는 경제성장 초기 단계에서 권위주의와 자본주의적 경제발전 사이에 lsquo선택적 친화력rsquo(elective affinity)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권위주의 체제가 반드시 경제발전을 가져 오는 것은 아니다 제3세계의 수많은 권위주의 체제 중에 경제발전에 성공한 나라가 오히려 예외에 속한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따라서 경제발전에 성공한 국가와 실패한 국가들의 관점에서 국가의 역할과 성격에 주목하는 것이 최근 연구동향이다 경제발전에서 국가의 역할은 산업화의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을수록 일반적으로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후발 내지 후발 산업화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역할이 큰 국가를 지칭하기 위해 lsquo발전지향형국가rsquo(developmental state)라는 개념이 많이 사용된다4 이러한 발전지향형 국가는 단순한 권위주의체제와는 차별성을 지닌다

2004년 12월 오렌지혁명을 통해 집권한 유센코 정권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크라이나 경제체제의 개방화라는 전략을 제시하였다 유센코 집권 이전 우크라이나 경제체제는 비록 법적으로는 외국인투자를 우대하고 있었지만 시장경제체제 전환 과정에서 폐쇄적이며 실질적으로는 러시아 경제에 의존하고 있었다 유센코는 경제체제 개방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의존을 탈피하고 EU 국가들과의 접근을 통해 경제성장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유센코의 이 같은 전략은 우크라이나 국가체제의 한계 속에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를 결과하였다 2005년 9월 유센코는 정치적 동반자였던 티모셴코를 총리직에서 해임하면서 혁명주체간 세력다툼 및 분열로 경제성장세 둔화 정치 불안 가중 등의 결과를 초래하면서 집권세력의 인기도 크게 하락하였다 2006년3월 총선에서는 유센코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이 구여권인 지역당과 티모셴코블록에도 뒤진 3당으로 전락하면서 정치적 리더십은 큰 위

기를 맞이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유센코 정부의 경제개방화 전략의 의미를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의 변화되는 투자 환경을 분석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 위에 우크라이나가 과연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지 전망할 것이다

II 유센코 정권의 경제 개방화 전략

우크라이나 경제는 1998년 이후 대폭적인 환율 평가절하에 따른 수출경쟁력 회복과 러시아로의 수출증대 등에 힘입어 2000년 이후 5를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왔으며 2003~04년에는 1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이 같

은 높은 성장률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러시아로부터 수취하는 송유관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비CIS 지역으로의 철강류 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5년 오렌지혁명을 통해 유센코 정권이 출범하면서 민주화에 따른 후광과 EU의 적극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었으나 아래 lt표 1gt에서 보듯이 245 라는 초라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2005년 우크라이나 경제의 낮은 성장률과 경제침체의 주요 원인은 주요 수출품목인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6 의 생산 및 수출 감소를 비롯한 전반적인 제조업의 부진 환율 절상과 에너지 자원 및 자본재의 수입 증가로 인한 무역적자의 심화 때문이다 철강시세 하락과 국내경기 회복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상품수지가 12억 달러 적자로 반전되면서 약 7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였다 공업생산증가율도 2004년 125의 14 수준인 31를 기록하였으며 특히 제조업의 전반적인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광업은 2004년 41에서 2005년 44 제조업은 2004년 146에서 2005년 30로 대폭 하락하였다 특히 석탄 및 석탄가공(-134) 금속 및 금속제련(-15)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였으며 섬유 및 피혁(03) 공작기계(71)등도 대폭 하락하였다

수출 증가세의 둔화와는 반대로 총수입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 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수입은 2004년 대비 8 증가하였으며 총수입의 17를 차지하는 전자 기계 등 자본재의 수입은 전년 대비 30 이상이나 증가하였다 제조업이 침체에 빠진 상태에서 유센코 정부는 lsquo오렌지 혁명rsquo 이후 사회지출을 크게 증가시켰으며 이는 수입 수요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lt표 1gt 우크라이나 거시경제 지표

2005년 유센코 정부는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화의 경제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우크라이나 경제개방을 본격적으로 착수하였다 유센코 정권의 개방화 전략의 핵심은 적극적인 WTO 가입과 국제입찰을 통한 국영기업의 과감한 민영화로 특징지워진다

유센코 이전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초 2002년 12월까지 WTO회원국과의 상호협상을 완료하고 동시에 EU 표준에 적합한 법률 제도 정비를 위한 상호협의를 완료하여 2003년까지 WTO에 가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러나 경제개혁의 둔화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미국 EU 대만 키르기스탄 등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의회 다수파 중심의 자국 산업보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WTO 가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국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자동차산업 개발법안 교통수단 수입에 관한 법안 위탁 생산된 비철금속 조각 수출금지 법안 은행거래법안 등 WTO 가입에 필요한 23개 법안 중 7개 법안 제정을 통과시켰으며 WTO 가입을 위한 지속적인 수입규제 완화정책에 나섰다 유센코 정부는 2006년 12월 대만과 쌍무협정을 체결하고 장애요인 중 하나인 금융시장 개방 등에 대한 국내법을 개정함으로써 미국 EU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WTO 가입의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하였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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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미국과 EU도 우크라이나를 시장경제국으로 인정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수출은 약 3억 달러가 증가될 것이며 외국인 투자효과로 인해 재정수지 흑자가 약 5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철강 목재 부문이 WTO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실제로 목재 부문은 지난 2004년 현재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1억8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였다 외국인 투자도 WTO 가입과 동시에 붐을 이루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WTO 가입과 함께 유센코 정권이 추구한 또 다른 경제개방화 전략은 국영기업의 과감한 국제 매각에 입각한 민영화정책이다 우크라이나의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은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하였으나 의회의 반대로 지연되다가 1997년 말부터 현금 경매에 입각한 사유화(Voucher 사유화)정책이 시작되었다 1999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는 기초적인 사유화 정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대규모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대규모 국영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자체의 기업 집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외국인투자도 부진하였기 때문이다

유센코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민영화를 외국인투자가의 접근을 실질적으로 제한한 러시아와 달리 국제 입찰을 통해 과감하게 개방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적극적인 민영화 정책에 힘입어 2004년에 약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우크라이나 국영기업을 국제입찰을 통해 민영화되었다 대부분 매각 기업은 우크라이나 내의 개인이나 기업이 차지하였지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기업은 외국인이 구매하였다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기업인 Krivorozhal Steel Mill은 2005년 10월 인도에 본사를 둔 독일 기업인 MIttal Steel에 48억 달러에 경매를 통하여 매각되었다

우크라이나 전략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유치는 유통 금융 건설 등 서비스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확대로 연결되었다 2005년부터 키예프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유럽계 할인유통점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였으며 구소련의 낙후된 금융시스템에 외국계 금융회사가 규제 완화를 기회로 적극적으로 진출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이와 같은 친서방적 개방화 자세는 NATO 및 EU 가입으로 표출되었으며 러시아와 국내의 보수파의 정치적 반대의 초점이 되었다

III 2005년이후 외국인투자 동향 변화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 유치는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하여 시장경제를 도입한 이래 지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는 연간 투자액이 10억 달러가 넘어 섰고 2005년도에는 국영 제철소의 매각에 대한 외국 투자 증가로 8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급증세를 보였다 2006년 말 현재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외국 기업은 11800여개에 이르며 법인 소재지는 73인 8600개사가 수도 키예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2006년 14분기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투자는 9억2250만 미 달러로 연초보다 56 증가하였으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39배 증가하였다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고 독립이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2005년이후 급증한 것은 동과 서를 연결하는 우크라이나의 지경학적 위치에 대한 유럽의 관심뿐만 아니라 유센코 정권의 적극적인 개방화정책의 결과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주요 국가는 독일 사이프러스 오스트리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와 미국 버진아일랜드 등 미주지역 국가와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이 전체 투자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이프러스 등 조세회피 지역에서 투자 급증은 과거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였던 우크라이나 자본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으로 파악된다 2005년에는 EU 국가들의 투자가 증가하였으며 CIS의 맹주 국가인 러시아는 2003년이후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대우가 주도하였던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투자는 2000년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lt표 2gt 우크라이나 FDI 현황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유치의 특징은 국유재산 매각(사유화)을 통한 외자 도입이다 과거 공산주의 경제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던 거대 국영기업들이 국제공개경매를 통해 외국인 기업에게 매각되었다 특히 유센코 정부 들어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2004년에는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국영기업들이 사유화되었으며 2007년에는 약 559개의 기업들이 사유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대 국영기업의 사유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막대한 현금 수입을 얻고 있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가스 및 외국 소비재 수입 증가를 상쇄할 수 있었다 2000년 외국인 투자는 10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는데 2006년에는 이미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lt그림 1gt 연도별 투자 유치 및 해외 투자 실적 (단위 백만 달러)

자료 The State Statistics Committee (httpwwwukrstatgovua)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금융업이 114로 가장 많고 도소매업이 106 부동산 84 철강 및 금속 산업 66 식품 산업 6 등이다 2006년도 전세계 자산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과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005년도에는 64에 머물렀으나 2006년도에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외국 자본의 우크라이나 은행 인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금융산업과 함께 외국인 기업은 우크라이나의 유통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서유럽 대형유통 업체인 독일의 METRO ELDORADO 등이 이미 진출하여 있는 등 서구식 유통 체인들이 우크라이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형할인점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서 향후 재래시장을 포함하여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찍 할인점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의 외국인 투자 확대로 전통적인 우크라이나의 제조 및 금속산업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투자 외국인기업으로는 부동산 분야의 Collier 운송 분야에서 러시아의 MTC 이탈리아의 IVECO 기타 GM Lukoil 등이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 100 외국 투자 은행은 Calyon Bank Citi Bank Raffison Bank HVB Bank Bank PEKA Kredit Bank SEB 등이 있다 또한 식품가공업에는 스위스 네슬레와 미국의 FOOD MASTER KRAFT 등이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對우크라이나 투자진출은 대우그룹에 의해 1997~998년도에 집중

되었다 대우는 자동차 합작생산을 위해 약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였고 교환기 생산 공장에 5백만 달러 건설분야에 739만 달러 등 약 2억 달러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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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으나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다 대우의 우크라이나 투자 실패는 대통령과 의회가 분열되어 있는 등 정치적 리스크8 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우를 제외한 한국의 우크라이나 제조업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미한 실정이며 현지 진출한 기업의 법적 지위는 주로 연락사무소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IV 우크라이나 투자 환경과 중장기 전망

우크라이나는 인구 4700만의 경제규모와 동서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한 입지적인 이점 때문에 해외 투자진출에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미흡하고 고질적인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로 인해 외국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국가였다 2007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야누코브스키 총리또한 우크라이나가 지금이 투자 적격 시점이지만 여전히 제거해야할 투자 장애요인들도 존재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시인하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장애 요인으로는 불확실한 법률 체계 조세 정책 토지권 토지개혁 세관문제 등이다

세계은행이 조사한 우크라이나 사업환경 보고서9 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 투자환경은 여전히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여 열악한 상황이지만 인근 구소련 국가들보다 훨씬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o 기업 등록과 관련한 규제

기업 설립을 측정하는 4 가지의 척도에서 우크라이나 지표들은 지역 평균과 OECD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사업자가 15개의 절차를 밟아 영업개시에 이르기까지 평균 34일이 걸리고 개업비는 국민소득의 176에 이르며 사업자 등록을 위해 최소한 국민소득의 1139와 같은 금액을 은행에서 보유해야 한다

o 고용 및 해고

고용과 해고 경우의 우크라이나 경영인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큰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평균치의 423과 OECD의 평균치 344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총 지수는 64에 이를 정도로 고통 지수가 높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지인을 고용하려면 우선 광고나 소개 등을 통하여 필요한 인력을 물색하여 고용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노동 기록부 (Labor Book)를 제출 받아 노동 법규가 요구하는 사항을 기록하고 유지해야 한다 이 노동 기록부에는 피고용인이 수행하는 업무 보수 고용기간 등이 기재 되며 일생동안 기록을 유지해야 피고용자가 은퇴 후 국가에서 지급하는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외국 투자 기업이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지방(시) 정부 산하의 GDIP(General Directorate on Foreign Represen-tative)에 등록하고 각종의 사회보장세를 납부 하여야 한다 2007년 현재 평균 임금은 약 200 달러 수준이지만 경험자나 특정 분야 전문가를 고용하려면 이의 3-5배를 주어야 한다 특히 영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은 월 1000 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o 부동산 등록

재산등록시 소요되는 지역평균 136일과 OECD 평균 34일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에서 재산등록이 93일이나 걸리는데 CIS 지역보다는 높지만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서는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 대출 정보

대출정보 지수는 공공 등기소나 사립 기관 등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대출에 대한 정보의 범위 접근성 품질 등을 나타내는데 높은 값일수록 공공등기소와 사립가관에서 더 많은 대출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IS 지역평균의 53과 OECD 평균의 63과 비교하여 우크라이나 지수는 중간에 있는 값인 6이다

o 기업 파산과 관련 처리 규제

파산 청산시 지역평균 33년과 OECD평균 17년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청산하려면 26년이 걸린다 CIS 지역평균인 307과 OECD평균인 721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부도 복원율(recovery rate)은 255임(measure cents on the dollar)이다

lt표 3gt 글로벌 소비자지수 TOP 5

외국기업의 우크라이나 투자진출에는 아직도 많은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여전히 공정한 시장경쟁보다는 정치적 인맥 관계에 의해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해당 도시의 시장 등 실력 있는 정부 인사와의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다10 그러나 독일 러시아 폴란드 등 인근 유럽국가들은 이와같은 까다로운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우크라이나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였다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성장 전망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실업률은 2000년이후 감소하고 있으며 국민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체질적으로도 지하경제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투자자의 재산 보호를 위한 제반 조치들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기업관리 시스템 또한 개선되면서 2006년도에만 외국인 투자가 전년대비 28나 증가하였다 AT Kear-ney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2006년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시급히 투자해야 할 5대 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이나의 컨추리 리스크는 여전히 높지만 시장매력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다음이며 선점효과 측면에서는 러시아를 능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더욱이 여전히 국가 권위주의에 입각한 러시아와 달리 어느 정도 민주화의 기반이 구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Endnotes

1 2007년 5월 7일자 유센코 대통령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2 원유국가는 에너지자원 수출이 GDP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권위주의 국가 통치로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일부 계층만 배를 불리는 나라들을 의미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등이 있다

3 S Haggard and R Kaufmann The Political Economy of Democratic Transi-tion (Princeton forthcoming) David Collier The New Authoritarianism in Latin America (Princeton l979) 등 참조

4 역사적으로 보아 권위주의 하에서 경제발전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경우는 국가가 사회 내의 제계급(지배 및 피지배계급 모두)으로부터 상당히 자율적이면서도 그 국가가 발전을 도모하기에 적합한 정책적 및 제도적 능력을 갖추었을 때뿐이다 발전국가론에 대해서는 Haggaard(1990) 참조

5 24 경제성장은 연초 정부 목표치였던 82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6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은 우크라이나 총수출의 42를 차지하고 있는데 2005년 생산이 15로 감소하면서 수출 또한 전년 대비 8 증가한 180만 톤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은 국제 금속시장의 경쟁심화 및 수출환경 악화에 기인한다

7 Victor Yanukovich가 총리로 선임된 후에는 우크라이나의 정책기조가 친러정책으로 선회하여 우크라이나의 WTO 가입은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지만 유센코 정부는 러시아보다도 먼저 WTO에 가입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8 우크라이나 투자의 정치적 리스크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05년에 LG는 Ukrtatnafta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으나 2006년 1월 정권교체후 정치적인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9 이 보고서는 세계은행에 의하여 155개 국가 대상으로 조사된 대량 보고서의 일부로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투자와 생산성 및 성장 등을 방해하거나 촉진시키는 규제와 정책들이 소개되며 외국투자를 위한 사업환경이 어떤지 등을 위주로 분석하였다

10 독일 Metro의 우크라이난 진출은 전임 키예프시장이자 우크라이나 최대 건설 업체인 KYIV MISKBUD HOLDING를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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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문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홍석우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정체성(identity)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정의되고 논의된 복잡한 개념이다 정체성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정체성이 다중적인 의미를 갖는데 있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개인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또한 사회적 범주 속에서 가족 지역 종족이나 민족 등 사람들이 속한 집단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체성 정의에 있어 개인적 범주와 사회적 범주간의 일체성과 통일성이 과연 성립될 수 있을 것인가는 정체성의 논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을 위해 많은 정책을 수행해 왔다 주로 지식인들과 국가주도하에 진행되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 작업은 보통 종족 간 갈등과 긴장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 우크라이나의 현실은 기대를 벗어나 지역간 종족간 갈등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서간의 갈등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특히 러시아인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간의 갈등은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개개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과연 같은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많은 학자들이 정체성을 언급하면서 강조하는 요소가 바로 문화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스미스(Anthony Smith)는 공통된 대중문화를 민족 정체성의 중심적 요소라고 강조했으며 민족주의는 문화의 독트린으로서 집단적 문화 정체성 혹은 문화 민족을 만들려는 주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1991 pp 14-15) 그루(Raymond Grew)는 민족 정체성이 실제적인 의미를 갖고 중요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민족의 대중문화(popular culture) 및 상위 혹은 공식 문화(high or official culture)에 토대를 두어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1986) 결국 문화적 공통성 위에서 민족 정체성이 형성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통합이 가능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의 민족 정체성이 과연 어떠한 문화적 토대위에서 형성이 되어왔는가를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더 큰 사회적 범주인 지역 종족 민족 정체성과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겠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정체성 형성의 문제가 우크라이나 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논의할 것이다

II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문화와 정체성의 문제는 보통 대중들 보다는 지식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정의되어왔다 보통 모든 민족에게 있어 지식인과 엘리트층이 민족 정체성의 개념 정의와 형성 그리고 그것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아왔다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에 있어서도 민족정체성의 정의는 19세기 우크라이나에 낭만주의적 민족주의가 전파되면서 지식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19세기 우크라이나 지식인들은 민족정체성을 정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내재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을 다른 민족들과 구별시키는 문화적 특징에 주목을 했다 민족 구성원의 문화적 특성은 바로 민족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의 관습 가치 믿음 전통을 포함하여 언어 종교 예술 등에 내재되어 있다고 믿었다 19세기서부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은 러시아 학자들의 공식적인 역사관이었던 모든 동슬라브족(대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시인)에 공통적이며 유일한 全 러시아의 역사라는 관점에 전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독자적인 정치 및 문화발전론을 제기하게 되었다 러시아와는 다른 역사적 발전경로를 경험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다음과 같은 독자적인 문화적 특성 혹은 기반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는데 아래에 소개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은 슈만(Stephen Shulman)에 의해 정리된 것이다(Stephen Shulman 1999 pp 1011-1036)

1) 개인주의(Individualism)

개인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한 존중은 우크라이나인들의 고유한 특성으로 강조되어왔다 망명학자였던 미르축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들(우크라이나인들)의 지적 삶 그들의 윤리적 기준 그리고 법전 더 나아가 그들의 실제 행위는 모두 개인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져 있다 공동체의 이해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조차 의지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원망 받았다 (Mirchuk 1949 p 89)

우크라이나인들의 개인주의는 보통 러시아인들의 집단주의(collectiv-ism)와 비교가 되었다 루드니쯔끼는 러시아인들의 역사 정치전통이 짜리를 신 바로 밑에 위치시키고 개인들은 경시한다(Rudnytsky 1918 p 190) 라고 언급했다 19세기 코스토마로프는 짜리에 대한 존경이 너무 커서 작은 반대의 표현조차 죽을 가치가 있는 죄로 여겨졌다(Kostomarov 1843 p 102)고 말하면서 러시아의 민요에서 일반민중은 부수적인 인물로 묘사되며 짜리는 지상에 존재하는 신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의 민요에서 중심인물들은 귀족계급이나 짜리가 아닌 코사크 추막(소금운반인) 불릭(꿀농사꾼) 농민 등의 일반민중 이었다고 말하며 이들이 항상 우크라이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음을 강조했다(pp 83-84)

2)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인들의 문화적 특성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이 언급이 되는데 이것은 이미 키예프 루시의 정치문화에서 시작된다고 설명된다

키예프 공국의 사회체제는 계약관계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엄격한 존중 귀족과 대중의회에 의한 왕권의 제한 자치적인 도시의 생활 연방주의적 특성에 가까운 지방분권주의 등에 의해 특징지워지며 이 모든 것들은 키예프 정치체제에 독특한 자유주의적 흔적을 부여했으며 이후 시기들의 우크라이나 국가 조직들을 성격지웠다 13세기에서 14세기의 갈리시아-볼린 공국은 봉건적 구조로 발전했고 봉건적 의회정치제도를 포함한 성숙한 봉건주의는 14세기에서 16세기를 거치면서 리투아니아-루테니안 국가 속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17세기와 18세기의 코사크의 헤트만국가는 신분체계를 소유하고 있었다 (Rudnytsky 1987 p 8)

키예프 시기 공후(크냐즈)의 권력을 견제했던 시민집회인 비체(viche) 코자크 시기의 민주적 선거절차 등은 우크라이나 초기 역사부터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전통을 설명하는 주요한 예로서 소개되었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키예프 루시의 비체는 이후 코자크 시기 정치체계의 근간이 되었는데 키예프 루시의 공후는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비체에서 선출되었으며 코사크들의 지도자들 또한 이러한 선거 방법에 의해 민주주의적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Kostomarov 1883 p 680)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은 15세기부터 자유의 땅과 신분을 위해 스텝지역으로 도망쳐 군사조직을 만든 코자크와 그들의 본부인 자포로지안 시치(Zaporozhian Sich)에 의해 상징화된다 추바티(Czubatyj)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힘으로 성립된 정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정부의 충실한 신하로 남으려 하는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항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위해 싸우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1947 p 149)

3) 대지(大地)와 민속 문화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 민족의 또 다른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대부분 농부로서 자연과 비옥한 대지에 밀착되어 있으며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풍요로운 대지에 밀착되어 농사일에 종사하는 환경은 가족 부족간 친근성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했다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인 성격이 더욱 강했으며 토지의 개인적 소유를 가치 있게 평가하는 사고를 발생시켰다 따라서 토지의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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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단지 경제적 의미뿐만 아니라 개인적 자유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와 같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사상에 입각해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농지상속은 장자상속이 아닌 전 가족성원에 대한 균등한 분배였다고 한다(Pasko 2004 p 1) 농촌문화의 소산인 민속 문화는 매우 화려했고 19세기 민족주의 학자들에 의해 우크라이나 민족정신을 반영하는 진실 된 문화보고로 받아들여졌다 폴란드와 러시아에 의해 지배되던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은 폴란드 러시아 유태 문화의 중심지가 된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대지와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 발전한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가 농민들에 의해 유지 보존 되었다

4) 감성주의(emotionalism) 낭만주의(romanticism)

우크라이나인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강한 편이며 물질주의를 추구하기 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특성을 소유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문학과 지성사의 주요인물인 추제브스키(Chyzhevskyi)는 위대한 우크라이나 철학자와 사상가의 감성적 요소가 바로 철학의 심장이라고 했다 (1994 p 1987) 코스토마로프는 대러시아인들은 물질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대러시아에서도 사람들은 악마 마녀 귀신들을 믿는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적은 수의 환상적 이야기를 갖고 있다 러시아의 이야기 속에서 악마와 귀신조차도 물질주의적이다(Doroshenko 1972 p 138) 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인들을 물질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이라고 성격 지웠던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관념적이며 이상주의적이라고 말했다

5) 관용과 인내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지막 문화적 특성으로서 타인에 대한 존경과 관용이 지목된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남부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는 다른 믿음을 가진 외부인이나 부족들이 수세기동안 모여 거주할 수 있었으며 이들에 대해 민족적 우월감을 가지고 지배하려 하지 않았고 포용으로써 대해주었다고 설명했다(1903 pp 53-54) 이와 같은 특성은 러시아인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되었는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은 러시아의 독단주의와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무시 등이 타민족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경향을 발생시켰다고 설명한다

이상과 같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다섯 가지 특성을 정리해 보았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객관적인 사실임을 밝히는 것은 본 소고의 목적이 아니며 이는 다른 범주의 연구가 될 것이다 다만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정에서 문화적 토대를 이루는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의 특성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 및 엘리트들에 의해 19세기 이후부터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와 엘리트 문화 속에서 찾아 졌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화적 특성이며 무의식 세계 속에서 표출되는 문화적 표현으로 설명되어왔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1991년 우크라이나의 독립 이후 민족주의자와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져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을 위한 토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상기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들 속에서는 몇 가지 경향들이 숨어있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양 종족 그룹 사이의 문화적 차별성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우크라이나 문화가 유럽문화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특히 문화의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적 요소는 서방의 전통을 이은 것으로 해석되었는데 이는 키예프 루시가 서방국가와 정치 사회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영향을 받아왔고 그리고 서방의 인본주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유럽문화권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에 속하는 폴란드의 오랜 지배로 우크라이나도 유럽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Shulman 1999 p 1020)

여기서 위와 같은 문화적 특성과 이에 바탕을 둔 민족 정체성이 1991년 이후 독립된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인식이 되는지 연구할 필요가 제기된다

III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제와 전망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종족성(ethnic identity)과 민족성(national identity)의 측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과연 어떻게 정의할 것

인가 그리고 개개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통일된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연구가 슐만(Shul-man)에 의해 이루어졌다 슐만은 우크라이나 전통이 강한 우크라이나의 서부 르비브시와 러시아 전통이 강한 동부 도네츠크시에 사는 엘리트 약 1000명에게 아래(가~마)에 소개된 종족-지역 그룹들간 문화와 언어 그리고 시각의 차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물었다

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나)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폴란드의 폴란드인들다)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동부 우크라이나의 우크 라이나인들라)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돈바스의 러시아인들마) 돈바스의 러시아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

응답자의 반응은 다음의 수치로 표시 된다

1 2 3 4 5 6 7

완전히

다름

매우 많이 다름

많이 다름

반반많이 같음

매우 많이 같음

완전히 같음

표 1) 종족 그룹간 문화적 유사성에 대한 우크라이나 엘리트들의 견해

위의 설문조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우크라이나 지역간 특히 동과 서간 문화적 통일성 혹은 동질감이 매우 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민족주의학자들이 주장했던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 사이의 민족적 특성의 차이는 실제 르비브 지역에서는 긍정적(28)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수용되지 않는 것(50)으로 보인다

셋째 양 지역의 엘리트층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문화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보다 오히려 러시아 문화에 가깝다고 동의하고 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슐만은 양 지역의 엘리트층에게 과연 돈바스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가 각기 서구(유럽)적인가에 대해 물었다 결과적으로 양 지역 엘리트들 모두 돈바스의 문화는 서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서부 우크라이나의 문화에 대해 도네츠크 엘리트들은 어느 정도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르비브 엘리트들은 기본적으로 동의 한다라고 응답했다

위의 결과물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크게 두 가지 종족-지역 정체성(ethno-regional identities)이 존재하며 이들이 현대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종족서부 지역의 정체성 vs 러시아 혹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종족동부 지역의 정체성 사이 긴장 관계는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등 사회 전 영역에서 표출되며 때로는 충돌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정체성 충돌의 근본적 원인은 이미 우크라이나 민족학자들이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가 경험했던 러시아와는 상이한 역사발전과정 특히 동과 서로 나뉘어 러시아와 폴란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의해 지배되었던 경험과 이를 통해 동과 서 사이 서로 다른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발전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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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정체성과 관련하여 현재 발생하는 문제들은 또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식인 엘리트 층과 정부가 과연 어떠한 문화적 내용을 가지고 민족 정체성을 형성해 가느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독립된 연구 논문 속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위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설명하자면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로서 19세기 이후서부터 정형화되어 온 다섯 개의 우크라이나 민족의 특성과 반러시아적 친유럽적 문화성향을 공감대의 형성 없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주요한 내용으로 고집할 경우 東西間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간 이해간격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종족 간 긴장과 갈등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확립은 과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가 실제로 동과 서 우크라이나 종족과 러시아 종족간의 정체성 차이는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확립과 이를 통한 정치적 통일을 이끌어 내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정체성은 항상 하나의 민족 하나의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와 같은 多종족 多문화 국가들에서도 강력한 민족 결속과 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동과 서 지역은 상이한 역사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민속 엘리트 문화에 있어 동질성들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은 실제적인 역사적 경험과 객관적 근거 즉 문화적 토대와 내용 위에서 만들어 지는 추상화 된 개념들이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실제적이며 객관적인 역사 문화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주관적인 관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에 대한 재해석 역사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신화의 창출 그리고 민족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낼 때 우크라이나의 개인 종족 민족을 결합할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21세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과 엘리트층은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종족과 지역을 통합시킬 새로운 민족정체성 형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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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zubatyj Nicholas D 1947 Ukraine and the Western World Ukrainian Quarterly vol 3 no 2 pp 145-150

3 Doroshenko Dmytro A Survey of Ukrainian Historiography The An-nals of the Ukrainian Academy of Arts and Science in the US 5-6 no 4(1957) pp 132-145

4 Grew Raymond 1986 The construction of national identity in Peter Boerner (ed) Concepts of National Identity An Interdisciplinary Dialogue Baden-Baden Nomos

5 Kostomarov Mykola 1843 Ob istoricheskom znachenii russkoi narodnoi poezii Sochineniia Nikolaia Kostomarova Kharkiv Universitetskaia tipo-grafiia reprinted in Etnohrafichni pysannia Kostomarova pp 5-114

6 Kostomarov Mykola Istoricheskoe znachenie iuzhno-russkogo narod-nogo pesennogo tvorchestva in various numbers of Beseda (1872) and Russkaia mysl (1880-1883) reprinted in Sobranie sochinenii N I Kostomarova book 8 vol 21 pp 429-1081

7 Mirchuk Ivan 1948 Western tendencies in Ukrainian Culture Ukrain-ian Quarterly vol 4 no 3 pp 263-269

8 Pasko Yaroslav The influence of symbolic tradition on the processes of contemporary Ukrainain transformation Ukraine in the context of Euro-pean experience httpwwwcrvporgseminar05-seminarpaskohtm (1of6) 인용일 2007년 3월 20일

9 Rudnytsky Ivan 1987 Ukraine Between East and West in Eassays in Modern Ukrainian History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10 Rudnytsky Stephen 1918 Ukraine The Land and its People New York Rand McNally

11 Shulman Stephen 1999 The cultural foundations of Ukrainian national identit Ethnic and Racial Studies Vol 22 No 6 pp 1011-1036

12 Smith Anthoy 1991 National Identities Reno University of Nevad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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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서 및 논문소개

Paul Robert Magocsi는 현재 토론토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로서 Historical Atlas of Central Europe과 A History of Ukraine 등의 대표적 저서들을 갖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에서 우크라이나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 시기를 46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해당 지역에 관련된 역사 지도를 소개하면서 주제별로 쉽고 간략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300개가 넘는 역사 사진 그림 초상화 예술 작품 등의 이미지 자료들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좀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의 주요 종족인 우크라이나인들의 역사와 문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문화적 성격이 우크라이나의 전 역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거주했던 러시아인 폴란드인 유태인 크리미안 타타르인 독일인 그리스인들의 삶도 다루고 있다 본 서적은 유럽학과 슬라브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나 이들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출판사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출판일 2007년 9월 30일 ISBN-10 0295987235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역사학부 교수인 John-Paul Himka와 Andriy Zayar-nyuk (Academic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Urban History of East-Central Euro-pe)의 공동저서인 Letters from Heaven 은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존재한 대중 종교(popular religion)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적에서 저자들은 장례 기적 죄와 덕 성인 숭배 성화 등과 같은 문화 내용들을 다루면서 대중종교를 분석하고 있는데 종교학계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교문화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종교 연구가 교회나 교회기관 등에 초점을 두었던데 반해 Letters from Heaven 은 대중들의 종교적 행위 및 그와 관련된 문화 정신 사회 구조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을 만 하다 종교학과 동슬라브학에 끼치게 될 본 저서의 중요한 기여는 독자들에게 오래된 신앙심을 재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종교의 기능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게 한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제목 Letters from Heaven Popular Religion in Russia and Ukraine 출판사 University of Toronto Press 출판일 2006년 12월 30일 ISBN-10 0802091482

Serhii Plohy는 캐나다 알버타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이 서적을 출판했으며 지금 현재 하버드대 역사학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의 출판동기를 1991년 이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하고 각자의 역사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현 정치 상황에서 얻게 되는데 과연 동슬라브 민족들의 기원은 어디에 있으며 이들 세 민족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은 무엇인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족들 사이 그룹정체성의 전근대적 행태(premodern forms)에 주목을 하면서 현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 3국 전근대사의 새로운 이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하면서 현재 존재하는 민족주의적 프로젝트를 대신해 루시의 역사를 민족주의화 하려는 시도들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10세기 키예프 루시의 기독교화서부터 피터 1세 그리고 민족주의 사상이 동슬라브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던 시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목 The Origins of the Slavic Nations Premodern Identities in Russia Ukraine and Belarus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일 2006년 10월 2일 ISBN-10 0521864038

제목 Rebounding Identities The Poli tics of Identity in Russia and Ukraine

저자 Dominique Arel Blair A Ruble

출판사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November 29 2006)

ISBN-10 0801885620

제목 Heroes and Villains Creating National History in Contemporary Ukraine

저자 Marples David R

출판사 Central European University Press (December 2007)

ISBN-10 963732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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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사정보

2007102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지도자들 반응 `3人3色

지난달 3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해 이번 총선을 이끈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4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코셴코 블록은 308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143의 표를 각각 얻고 있다

개표 초반 한때 티모셴코 블록이 지역당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당이 역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역당이 그대로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전 연정구성에 합의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득표율을 합하면 지역당의 득표율을 앞서게 되 지역당은 제2당으로 밀리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3명의 지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모셴코의 환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투표 3일전 유셴코측과 연대라는 카드를 뽑아든 티모셴코다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기간 20 내외에 그친 지지도를 30가 넘는 득표율로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권력 복귀를 이뤄냈다

티모셴코 지지자들은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티모셴코가 다시 총리가 된다는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러면서도 유셴코측과 비록 연대를 했지만 한때 자신을 내던졌던 그가 연정구성 약속을 깨고 또다시 야누코비치쪽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예상외로 선전한 다른 군소 정당들이 일제히 지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눈치다

유셴코의 불안

유셴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티모셴코와 연대를 했지만 소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표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게 됐다

유셴코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또 연대를 한다고는 했지만 티모셴코와의 `동침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회를 장악한 총리에게 상당한 권력을 줄 수 밖에 없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유셴코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동남부 지역의 개표 지연과 관련 개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도 그 같은 불안 심리의 표출로 해석된다

동남부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이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누코비치의 실망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자신들이 승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속칭 `오렌지 연대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 3천여명은 1일 밤 `오렌지 연대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승리를 외쳤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적지않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압승은 아니더라도 1-2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제1당 유지는 여유롭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개표 추세라면 2개 군소 정당과 연합을 해도 15포인트 차로 오렌지 연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당 등 2개 정당이 지역당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의회 진출 가능 득표율인 3 획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입장에서는 자연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선거 직후 그는 오렌지 연대가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1일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지위임한 것나 다름없다며 지역당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102 [세계일보] 우크라 총선 親서방파 정당 박빙 우세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서방파 정당들이 친러시아파 정당들에 박빙 우세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의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328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에 이미 연정 구성에 합의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이 3170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이 1481를 기록해 친서방파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lsquo공산당rsquo은 525를 얻는 데 그쳤다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되면 2004년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주화운동인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이끌었던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표 시작 전 발표된 출구조사에 서도 지역당이 3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티모셴코 블록(315)과 우리 우크라이나당(134) 연합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ldquo내일 유셴코 대통령을 만나 공식 연정 협상에 나설 것rdquo이라며 ldquo하루이틀 내에 새 내각이 발표될 것rdquo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셴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야누코비치 당수가 같은 해 9월 총리로 임명된 뒤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middot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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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외교middot안보 경제 사회middot문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최신의 시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지난 9월 30일 실행되었던 ldquo우크라이나의 총선rdquo에 초점을 맞추어 총선과 관련된 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국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도된 기사만을 다루었으며 기사의 내용들은 수정없이 전문을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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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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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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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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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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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raine amp Belarus13 27

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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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3 Ukraine amp Belarus

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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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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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 Ukraine amp Belarus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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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미국과 EU도 우크라이나를 시장경제국으로 인정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의 WTO가입이 수출은 약 3억 달러가 증가될 것이며 외국인 투자효과로 인해 재정수지 흑자가 약 5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철강 목재 부문이 WTO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실제로 목재 부문은 지난 2004년 현재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1억8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였다 외국인 투자도 WTO 가입과 동시에 붐을 이루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WTO 가입과 함께 유센코 정권이 추구한 또 다른 경제개방화 전략은 국영기업의 과감한 국제 매각에 입각한 민영화정책이다 우크라이나의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은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하였으나 의회의 반대로 지연되다가 1997년 말부터 현금 경매에 입각한 사유화(Voucher 사유화)정책이 시작되었다 1999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는 기초적인 사유화 정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대규모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대규모 국영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자체의 기업 집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외국인투자도 부진하였기 때문이다

유센코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민영화를 외국인투자가의 접근을 실질적으로 제한한 러시아와 달리 국제 입찰을 통해 과감하게 개방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적극적인 민영화 정책에 힘입어 2004년에 약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우크라이나 국영기업을 국제입찰을 통해 민영화되었다 대부분 매각 기업은 우크라이나 내의 개인이나 기업이 차지하였지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기업은 외국인이 구매하였다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기업인 Krivorozhal Steel Mill은 2005년 10월 인도에 본사를 둔 독일 기업인 MIttal Steel에 48억 달러에 경매를 통하여 매각되었다

우크라이나 전략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유치는 유통 금융 건설 등 서비스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확대로 연결되었다 2005년부터 키예프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유럽계 할인유통점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였으며 구소련의 낙후된 금융시스템에 외국계 금융회사가 규제 완화를 기회로 적극적으로 진출하였다 유센코 정부의 이와 같은 친서방적 개방화 자세는 NATO 및 EU 가입으로 표출되었으며 러시아와 국내의 보수파의 정치적 반대의 초점이 되었다

III 2005년이후 외국인투자 동향 변화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 유치는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하여 시장경제를 도입한 이래 지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는 연간 투자액이 10억 달러가 넘어 섰고 2005년도에는 국영 제철소의 매각에 대한 외국 투자 증가로 8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급증세를 보였다 2006년 말 현재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외국 기업은 11800여개에 이르며 법인 소재지는 73인 8600개사가 수도 키예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2006년 14분기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투자는 9억2250만 미 달러로 연초보다 56 증가하였으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39배 증가하였다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고 독립이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2005년이후 급증한 것은 동과 서를 연결하는 우크라이나의 지경학적 위치에 대한 유럽의 관심뿐만 아니라 유센코 정권의 적극적인 개방화정책의 결과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주요 국가는 독일 사이프러스 오스트리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와 미국 버진아일랜드 등 미주지역 국가와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이 전체 투자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이프러스 등 조세회피 지역에서 투자 급증은 과거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였던 우크라이나 자본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으로 파악된다 2005년에는 EU 국가들의 투자가 증가하였으며 CIS의 맹주 국가인 러시아는 2003년이후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대우가 주도하였던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투자는 2000년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lt표 2gt 우크라이나 FDI 현황

우크라이나의 해외 투자유치의 특징은 국유재산 매각(사유화)을 통한 외자 도입이다 과거 공산주의 경제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던 거대 국영기업들이 국제공개경매를 통해 외국인 기업에게 매각되었다 특히 유센코 정부 들어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2004년에는 1100개 2005년에는 890개의 국영기업들이 사유화되었으며 2007년에는 약 559개의 기업들이 사유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대 국영기업의 사유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막대한 현금 수입을 얻고 있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가스 및 외국 소비재 수입 증가를 상쇄할 수 있었다 2000년 외국인 투자는 10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는데 2006년에는 이미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lt그림 1gt 연도별 투자 유치 및 해외 투자 실적 (단위 백만 달러)

자료 The State Statistics Committee (httpwwwukrstatgovua)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금융업이 114로 가장 많고 도소매업이 106 부동산 84 철강 및 금속 산업 66 식품 산업 6 등이다 2006년도 전세계 자산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과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005년도에는 64에 머물렀으나 2006년도에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외국 자본의 우크라이나 은행 인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금융산업과 함께 외국인 기업은 우크라이나의 유통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서유럽 대형유통 업체인 독일의 METRO ELDORADO 등이 이미 진출하여 있는 등 서구식 유통 체인들이 우크라이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형할인점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서 향후 재래시장을 포함하여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찍 할인점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의 외국인 투자 확대로 전통적인 우크라이나의 제조 및 금속산업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투자 외국인기업으로는 부동산 분야의 Collier 운송 분야에서 러시아의 MTC 이탈리아의 IVECO 기타 GM Lukoil 등이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 100 외국 투자 은행은 Calyon Bank Citi Bank Raffison Bank HVB Bank Bank PEKA Kredit Bank SEB 등이 있다 또한 식품가공업에는 스위스 네슬레와 미국의 FOOD MASTER KRAFT 등이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對우크라이나 투자진출은 대우그룹에 의해 1997~998년도에 집중

되었다 대우는 자동차 합작생산을 위해 약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였고 교환기 생산 공장에 5백만 달러 건설분야에 739만 달러 등 약 2억 달러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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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으나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다 대우의 우크라이나 투자 실패는 대통령과 의회가 분열되어 있는 등 정치적 리스크8 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우를 제외한 한국의 우크라이나 제조업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미한 실정이며 현지 진출한 기업의 법적 지위는 주로 연락사무소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IV 우크라이나 투자 환경과 중장기 전망

우크라이나는 인구 4700만의 경제규모와 동서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한 입지적인 이점 때문에 해외 투자진출에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미흡하고 고질적인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로 인해 외국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국가였다 2007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야누코브스키 총리또한 우크라이나가 지금이 투자 적격 시점이지만 여전히 제거해야할 투자 장애요인들도 존재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시인하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장애 요인으로는 불확실한 법률 체계 조세 정책 토지권 토지개혁 세관문제 등이다

세계은행이 조사한 우크라이나 사업환경 보고서9 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 투자환경은 여전히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여 열악한 상황이지만 인근 구소련 국가들보다 훨씬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o 기업 등록과 관련한 규제

기업 설립을 측정하는 4 가지의 척도에서 우크라이나 지표들은 지역 평균과 OECD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사업자가 15개의 절차를 밟아 영업개시에 이르기까지 평균 34일이 걸리고 개업비는 국민소득의 176에 이르며 사업자 등록을 위해 최소한 국민소득의 1139와 같은 금액을 은행에서 보유해야 한다

o 고용 및 해고

고용과 해고 경우의 우크라이나 경영인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큰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평균치의 423과 OECD의 평균치 344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총 지수는 64에 이를 정도로 고통 지수가 높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지인을 고용하려면 우선 광고나 소개 등을 통하여 필요한 인력을 물색하여 고용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노동 기록부 (Labor Book)를 제출 받아 노동 법규가 요구하는 사항을 기록하고 유지해야 한다 이 노동 기록부에는 피고용인이 수행하는 업무 보수 고용기간 등이 기재 되며 일생동안 기록을 유지해야 피고용자가 은퇴 후 국가에서 지급하는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외국 투자 기업이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지방(시) 정부 산하의 GDIP(General Directorate on Foreign Represen-tative)에 등록하고 각종의 사회보장세를 납부 하여야 한다 2007년 현재 평균 임금은 약 200 달러 수준이지만 경험자나 특정 분야 전문가를 고용하려면 이의 3-5배를 주어야 한다 특히 영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은 월 1000 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o 부동산 등록

재산등록시 소요되는 지역평균 136일과 OECD 평균 34일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에서 재산등록이 93일이나 걸리는데 CIS 지역보다는 높지만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서는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 대출 정보

대출정보 지수는 공공 등기소나 사립 기관 등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대출에 대한 정보의 범위 접근성 품질 등을 나타내는데 높은 값일수록 공공등기소와 사립가관에서 더 많은 대출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IS 지역평균의 53과 OECD 평균의 63과 비교하여 우크라이나 지수는 중간에 있는 값인 6이다

o 기업 파산과 관련 처리 규제

파산 청산시 지역평균 33년과 OECD평균 17년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청산하려면 26년이 걸린다 CIS 지역평균인 307과 OECD평균인 721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부도 복원율(recovery rate)은 255임(measure cents on the dollar)이다

lt표 3gt 글로벌 소비자지수 TOP 5

외국기업의 우크라이나 투자진출에는 아직도 많은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여전히 공정한 시장경쟁보다는 정치적 인맥 관계에 의해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해당 도시의 시장 등 실력 있는 정부 인사와의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다10 그러나 독일 러시아 폴란드 등 인근 유럽국가들은 이와같은 까다로운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우크라이나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였다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성장 전망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실업률은 2000년이후 감소하고 있으며 국민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체질적으로도 지하경제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투자자의 재산 보호를 위한 제반 조치들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기업관리 시스템 또한 개선되면서 2006년도에만 외국인 투자가 전년대비 28나 증가하였다 AT Kear-ney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2006년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시급히 투자해야 할 5대 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이나의 컨추리 리스크는 여전히 높지만 시장매력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다음이며 선점효과 측면에서는 러시아를 능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더욱이 여전히 국가 권위주의에 입각한 러시아와 달리 어느 정도 민주화의 기반이 구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Endnotes

1 2007년 5월 7일자 유센코 대통령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2 원유국가는 에너지자원 수출이 GDP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권위주의 국가 통치로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일부 계층만 배를 불리는 나라들을 의미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등이 있다

3 S Haggard and R Kaufmann The Political Economy of Democratic Transi-tion (Princeton forthcoming) David Collier The New Authoritarianism in Latin America (Princeton l979) 등 참조

4 역사적으로 보아 권위주의 하에서 경제발전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경우는 국가가 사회 내의 제계급(지배 및 피지배계급 모두)으로부터 상당히 자율적이면서도 그 국가가 발전을 도모하기에 적합한 정책적 및 제도적 능력을 갖추었을 때뿐이다 발전국가론에 대해서는 Haggaard(1990) 참조

5 24 경제성장은 연초 정부 목표치였던 82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6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은 우크라이나 총수출의 42를 차지하고 있는데 2005년 생산이 15로 감소하면서 수출 또한 전년 대비 8 증가한 180만 톤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은 국제 금속시장의 경쟁심화 및 수출환경 악화에 기인한다

7 Victor Yanukovich가 총리로 선임된 후에는 우크라이나의 정책기조가 친러정책으로 선회하여 우크라이나의 WTO 가입은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지만 유센코 정부는 러시아보다도 먼저 WTO에 가입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8 우크라이나 투자의 정치적 리스크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05년에 LG는 Ukrtatnafta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으나 2006년 1월 정권교체후 정치적인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9 이 보고서는 세계은행에 의하여 155개 국가 대상으로 조사된 대량 보고서의 일부로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투자와 생산성 및 성장 등을 방해하거나 촉진시키는 규제와 정책들이 소개되며 외국투자를 위한 사업환경이 어떤지 등을 위주로 분석하였다

10 독일 Metro의 우크라이난 진출은 전임 키예프시장이자 우크라이나 최대 건설 업체인 KYIV MISKBUD HOLDING를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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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문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홍석우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정체성(identity)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정의되고 논의된 복잡한 개념이다 정체성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정체성이 다중적인 의미를 갖는데 있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개인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또한 사회적 범주 속에서 가족 지역 종족이나 민족 등 사람들이 속한 집단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체성 정의에 있어 개인적 범주와 사회적 범주간의 일체성과 통일성이 과연 성립될 수 있을 것인가는 정체성의 논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을 위해 많은 정책을 수행해 왔다 주로 지식인들과 국가주도하에 진행되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 작업은 보통 종족 간 갈등과 긴장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 우크라이나의 현실은 기대를 벗어나 지역간 종족간 갈등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서간의 갈등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특히 러시아인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간의 갈등은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개개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과연 같은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많은 학자들이 정체성을 언급하면서 강조하는 요소가 바로 문화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스미스(Anthony Smith)는 공통된 대중문화를 민족 정체성의 중심적 요소라고 강조했으며 민족주의는 문화의 독트린으로서 집단적 문화 정체성 혹은 문화 민족을 만들려는 주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1991 pp 14-15) 그루(Raymond Grew)는 민족 정체성이 실제적인 의미를 갖고 중요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민족의 대중문화(popular culture) 및 상위 혹은 공식 문화(high or official culture)에 토대를 두어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1986) 결국 문화적 공통성 위에서 민족 정체성이 형성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통합이 가능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의 민족 정체성이 과연 어떠한 문화적 토대위에서 형성이 되어왔는가를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더 큰 사회적 범주인 지역 종족 민족 정체성과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겠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정체성 형성의 문제가 우크라이나 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논의할 것이다

II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문화와 정체성의 문제는 보통 대중들 보다는 지식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정의되어왔다 보통 모든 민족에게 있어 지식인과 엘리트층이 민족 정체성의 개념 정의와 형성 그리고 그것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아왔다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에 있어서도 민족정체성의 정의는 19세기 우크라이나에 낭만주의적 민족주의가 전파되면서 지식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19세기 우크라이나 지식인들은 민족정체성을 정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내재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을 다른 민족들과 구별시키는 문화적 특징에 주목을 했다 민족 구성원의 문화적 특성은 바로 민족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의 관습 가치 믿음 전통을 포함하여 언어 종교 예술 등에 내재되어 있다고 믿었다 19세기서부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은 러시아 학자들의 공식적인 역사관이었던 모든 동슬라브족(대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시인)에 공통적이며 유일한 全 러시아의 역사라는 관점에 전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독자적인 정치 및 문화발전론을 제기하게 되었다 러시아와는 다른 역사적 발전경로를 경험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다음과 같은 독자적인 문화적 특성 혹은 기반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는데 아래에 소개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은 슈만(Stephen Shulman)에 의해 정리된 것이다(Stephen Shulman 1999 pp 1011-1036)

1) 개인주의(Individualism)

개인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한 존중은 우크라이나인들의 고유한 특성으로 강조되어왔다 망명학자였던 미르축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들(우크라이나인들)의 지적 삶 그들의 윤리적 기준 그리고 법전 더 나아가 그들의 실제 행위는 모두 개인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져 있다 공동체의 이해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조차 의지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원망 받았다 (Mirchuk 1949 p 89)

우크라이나인들의 개인주의는 보통 러시아인들의 집단주의(collectiv-ism)와 비교가 되었다 루드니쯔끼는 러시아인들의 역사 정치전통이 짜리를 신 바로 밑에 위치시키고 개인들은 경시한다(Rudnytsky 1918 p 190) 라고 언급했다 19세기 코스토마로프는 짜리에 대한 존경이 너무 커서 작은 반대의 표현조차 죽을 가치가 있는 죄로 여겨졌다(Kostomarov 1843 p 102)고 말하면서 러시아의 민요에서 일반민중은 부수적인 인물로 묘사되며 짜리는 지상에 존재하는 신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의 민요에서 중심인물들은 귀족계급이나 짜리가 아닌 코사크 추막(소금운반인) 불릭(꿀농사꾼) 농민 등의 일반민중 이었다고 말하며 이들이 항상 우크라이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음을 강조했다(pp 83-84)

2)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인들의 문화적 특성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이 언급이 되는데 이것은 이미 키예프 루시의 정치문화에서 시작된다고 설명된다

키예프 공국의 사회체제는 계약관계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엄격한 존중 귀족과 대중의회에 의한 왕권의 제한 자치적인 도시의 생활 연방주의적 특성에 가까운 지방분권주의 등에 의해 특징지워지며 이 모든 것들은 키예프 정치체제에 독특한 자유주의적 흔적을 부여했으며 이후 시기들의 우크라이나 국가 조직들을 성격지웠다 13세기에서 14세기의 갈리시아-볼린 공국은 봉건적 구조로 발전했고 봉건적 의회정치제도를 포함한 성숙한 봉건주의는 14세기에서 16세기를 거치면서 리투아니아-루테니안 국가 속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17세기와 18세기의 코사크의 헤트만국가는 신분체계를 소유하고 있었다 (Rudnytsky 1987 p 8)

키예프 시기 공후(크냐즈)의 권력을 견제했던 시민집회인 비체(viche) 코자크 시기의 민주적 선거절차 등은 우크라이나 초기 역사부터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전통을 설명하는 주요한 예로서 소개되었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키예프 루시의 비체는 이후 코자크 시기 정치체계의 근간이 되었는데 키예프 루시의 공후는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비체에서 선출되었으며 코사크들의 지도자들 또한 이러한 선거 방법에 의해 민주주의적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Kostomarov 1883 p 680)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은 15세기부터 자유의 땅과 신분을 위해 스텝지역으로 도망쳐 군사조직을 만든 코자크와 그들의 본부인 자포로지안 시치(Zaporozhian Sich)에 의해 상징화된다 추바티(Czubatyj)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힘으로 성립된 정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정부의 충실한 신하로 남으려 하는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항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위해 싸우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1947 p 149)

3) 대지(大地)와 민속 문화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 민족의 또 다른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대부분 농부로서 자연과 비옥한 대지에 밀착되어 있으며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풍요로운 대지에 밀착되어 농사일에 종사하는 환경은 가족 부족간 친근성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했다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인 성격이 더욱 강했으며 토지의 개인적 소유를 가치 있게 평가하는 사고를 발생시켰다 따라서 토지의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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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단지 경제적 의미뿐만 아니라 개인적 자유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와 같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사상에 입각해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농지상속은 장자상속이 아닌 전 가족성원에 대한 균등한 분배였다고 한다(Pasko 2004 p 1) 농촌문화의 소산인 민속 문화는 매우 화려했고 19세기 민족주의 학자들에 의해 우크라이나 민족정신을 반영하는 진실 된 문화보고로 받아들여졌다 폴란드와 러시아에 의해 지배되던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은 폴란드 러시아 유태 문화의 중심지가 된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대지와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 발전한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가 농민들에 의해 유지 보존 되었다

4) 감성주의(emotionalism) 낭만주의(romanticism)

우크라이나인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강한 편이며 물질주의를 추구하기 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특성을 소유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문학과 지성사의 주요인물인 추제브스키(Chyzhevskyi)는 위대한 우크라이나 철학자와 사상가의 감성적 요소가 바로 철학의 심장이라고 했다 (1994 p 1987) 코스토마로프는 대러시아인들은 물질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대러시아에서도 사람들은 악마 마녀 귀신들을 믿는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적은 수의 환상적 이야기를 갖고 있다 러시아의 이야기 속에서 악마와 귀신조차도 물질주의적이다(Doroshenko 1972 p 138) 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인들을 물질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이라고 성격 지웠던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관념적이며 이상주의적이라고 말했다

5) 관용과 인내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지막 문화적 특성으로서 타인에 대한 존경과 관용이 지목된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남부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는 다른 믿음을 가진 외부인이나 부족들이 수세기동안 모여 거주할 수 있었으며 이들에 대해 민족적 우월감을 가지고 지배하려 하지 않았고 포용으로써 대해주었다고 설명했다(1903 pp 53-54) 이와 같은 특성은 러시아인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되었는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은 러시아의 독단주의와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무시 등이 타민족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경향을 발생시켰다고 설명한다

이상과 같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다섯 가지 특성을 정리해 보았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객관적인 사실임을 밝히는 것은 본 소고의 목적이 아니며 이는 다른 범주의 연구가 될 것이다 다만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정에서 문화적 토대를 이루는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의 특성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 및 엘리트들에 의해 19세기 이후부터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와 엘리트 문화 속에서 찾아 졌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화적 특성이며 무의식 세계 속에서 표출되는 문화적 표현으로 설명되어왔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1991년 우크라이나의 독립 이후 민족주의자와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져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을 위한 토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상기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들 속에서는 몇 가지 경향들이 숨어있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양 종족 그룹 사이의 문화적 차별성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우크라이나 문화가 유럽문화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특히 문화의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적 요소는 서방의 전통을 이은 것으로 해석되었는데 이는 키예프 루시가 서방국가와 정치 사회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영향을 받아왔고 그리고 서방의 인본주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유럽문화권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에 속하는 폴란드의 오랜 지배로 우크라이나도 유럽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Shulman 1999 p 1020)

여기서 위와 같은 문화적 특성과 이에 바탕을 둔 민족 정체성이 1991년 이후 독립된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인식이 되는지 연구할 필요가 제기된다

III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제와 전망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종족성(ethnic identity)과 민족성(national identity)의 측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과연 어떻게 정의할 것

인가 그리고 개개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통일된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연구가 슐만(Shul-man)에 의해 이루어졌다 슐만은 우크라이나 전통이 강한 우크라이나의 서부 르비브시와 러시아 전통이 강한 동부 도네츠크시에 사는 엘리트 약 1000명에게 아래(가~마)에 소개된 종족-지역 그룹들간 문화와 언어 그리고 시각의 차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물었다

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나)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폴란드의 폴란드인들다)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동부 우크라이나의 우크 라이나인들라)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돈바스의 러시아인들마) 돈바스의 러시아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

응답자의 반응은 다음의 수치로 표시 된다

1 2 3 4 5 6 7

완전히

다름

매우 많이 다름

많이 다름

반반많이 같음

매우 많이 같음

완전히 같음

표 1) 종족 그룹간 문화적 유사성에 대한 우크라이나 엘리트들의 견해

위의 설문조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우크라이나 지역간 특히 동과 서간 문화적 통일성 혹은 동질감이 매우 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민족주의학자들이 주장했던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 사이의 민족적 특성의 차이는 실제 르비브 지역에서는 긍정적(28)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수용되지 않는 것(50)으로 보인다

셋째 양 지역의 엘리트층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문화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보다 오히려 러시아 문화에 가깝다고 동의하고 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슐만은 양 지역의 엘리트층에게 과연 돈바스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가 각기 서구(유럽)적인가에 대해 물었다 결과적으로 양 지역 엘리트들 모두 돈바스의 문화는 서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서부 우크라이나의 문화에 대해 도네츠크 엘리트들은 어느 정도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르비브 엘리트들은 기본적으로 동의 한다라고 응답했다

위의 결과물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크게 두 가지 종족-지역 정체성(ethno-regional identities)이 존재하며 이들이 현대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종족서부 지역의 정체성 vs 러시아 혹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종족동부 지역의 정체성 사이 긴장 관계는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등 사회 전 영역에서 표출되며 때로는 충돌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정체성 충돌의 근본적 원인은 이미 우크라이나 민족학자들이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가 경험했던 러시아와는 상이한 역사발전과정 특히 동과 서로 나뉘어 러시아와 폴란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의해 지배되었던 경험과 이를 통해 동과 서 사이 서로 다른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발전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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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정체성과 관련하여 현재 발생하는 문제들은 또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식인 엘리트 층과 정부가 과연 어떠한 문화적 내용을 가지고 민족 정체성을 형성해 가느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독립된 연구 논문 속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위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설명하자면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로서 19세기 이후서부터 정형화되어 온 다섯 개의 우크라이나 민족의 특성과 반러시아적 친유럽적 문화성향을 공감대의 형성 없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주요한 내용으로 고집할 경우 東西間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간 이해간격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종족 간 긴장과 갈등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확립은 과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가 실제로 동과 서 우크라이나 종족과 러시아 종족간의 정체성 차이는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확립과 이를 통한 정치적 통일을 이끌어 내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정체성은 항상 하나의 민족 하나의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와 같은 多종족 多문화 국가들에서도 강력한 민족 결속과 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동과 서 지역은 상이한 역사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민속 엘리트 문화에 있어 동질성들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은 실제적인 역사적 경험과 객관적 근거 즉 문화적 토대와 내용 위에서 만들어 지는 추상화 된 개념들이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실제적이며 객관적인 역사 문화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주관적인 관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에 대한 재해석 역사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신화의 창출 그리고 민족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낼 때 우크라이나의 개인 종족 민족을 결합할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21세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과 엘리트층은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종족과 지역을 통합시킬 새로운 민족정체성 형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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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Kostomarov Mykola 1843 Ob istoricheskom znachenii russkoi narodnoi poezii Sochineniia Nikolaia Kostomarova Kharkiv Universitetskaia tipo-grafiia reprinted in Etnohrafichni pysannia Kostomarova pp 5-114

6 Kostomarov Mykola Istoricheskoe znachenie iuzhno-russkogo narod-nogo pesennogo tvorchestva in various numbers of Beseda (1872) and Russkaia mysl (1880-1883) reprinted in Sobranie sochinenii N I Kostomarova book 8 vol 21 pp 429-1081

7 Mirchuk Ivan 1948 Western tendencies in Ukrainian Culture Ukrain-ian Quarterly vol 4 no 3 pp 263-269

8 Pasko Yaroslav The influence of symbolic tradition on the processes of contemporary Ukrainain transformation Ukraine in the context of Euro-pean experience httpwwwcrvporgseminar05-seminarpaskohtm (1of6) 인용일 2007년 3월 20일

9 Rudnytsky Ivan 1987 Ukraine Between East and West in Eassays in Modern Ukrainian History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10 Rudnytsky Stephen 1918 Ukraine The Land and its People New York Rand McNally

11 Shulman Stephen 1999 The cultural foundations of Ukrainian national identit Ethnic and Racial Studies Vol 22 No 6 pp 1011-1036

12 Smith Anthoy 1991 National Identities Reno University of Nevad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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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서 및 논문소개

Paul Robert Magocsi는 현재 토론토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로서 Historical Atlas of Central Europe과 A History of Ukraine 등의 대표적 저서들을 갖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에서 우크라이나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 시기를 46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해당 지역에 관련된 역사 지도를 소개하면서 주제별로 쉽고 간략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300개가 넘는 역사 사진 그림 초상화 예술 작품 등의 이미지 자료들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좀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의 주요 종족인 우크라이나인들의 역사와 문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문화적 성격이 우크라이나의 전 역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거주했던 러시아인 폴란드인 유태인 크리미안 타타르인 독일인 그리스인들의 삶도 다루고 있다 본 서적은 유럽학과 슬라브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나 이들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출판사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출판일 2007년 9월 30일 ISBN-10 0295987235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역사학부 교수인 John-Paul Himka와 Andriy Zayar-nyuk (Academic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Urban History of East-Central Euro-pe)의 공동저서인 Letters from Heaven 은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존재한 대중 종교(popular religion)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적에서 저자들은 장례 기적 죄와 덕 성인 숭배 성화 등과 같은 문화 내용들을 다루면서 대중종교를 분석하고 있는데 종교학계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교문화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종교 연구가 교회나 교회기관 등에 초점을 두었던데 반해 Letters from Heaven 은 대중들의 종교적 행위 및 그와 관련된 문화 정신 사회 구조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을 만 하다 종교학과 동슬라브학에 끼치게 될 본 저서의 중요한 기여는 독자들에게 오래된 신앙심을 재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종교의 기능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게 한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제목 Letters from Heaven Popular Religion in Russia and Ukraine 출판사 University of Toronto Press 출판일 2006년 12월 30일 ISBN-10 0802091482

Serhii Plohy는 캐나다 알버타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이 서적을 출판했으며 지금 현재 하버드대 역사학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의 출판동기를 1991년 이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하고 각자의 역사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현 정치 상황에서 얻게 되는데 과연 동슬라브 민족들의 기원은 어디에 있으며 이들 세 민족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은 무엇인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족들 사이 그룹정체성의 전근대적 행태(premodern forms)에 주목을 하면서 현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 3국 전근대사의 새로운 이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하면서 현재 존재하는 민족주의적 프로젝트를 대신해 루시의 역사를 민족주의화 하려는 시도들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10세기 키예프 루시의 기독교화서부터 피터 1세 그리고 민족주의 사상이 동슬라브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던 시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목 The Origins of the Slavic Nations Premodern Identities in Russia Ukraine and Belarus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일 2006년 10월 2일 ISBN-10 0521864038

제목 Rebounding Identities The Poli tics of Identity in Russia and Ukraine

저자 Dominique Arel Blair A Ruble

출판사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November 29 2006)

ISBN-10 0801885620

제목 Heroes and Villains Creating National History in Contemporary Ukraine

저자 Marples David R

출판사 Central European University Press (December 2007)

ISBN-10 963732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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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사정보

2007102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지도자들 반응 `3人3色

지난달 3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해 이번 총선을 이끈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4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코셴코 블록은 308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143의 표를 각각 얻고 있다

개표 초반 한때 티모셴코 블록이 지역당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당이 역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역당이 그대로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전 연정구성에 합의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득표율을 합하면 지역당의 득표율을 앞서게 되 지역당은 제2당으로 밀리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3명의 지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모셴코의 환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투표 3일전 유셴코측과 연대라는 카드를 뽑아든 티모셴코다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기간 20 내외에 그친 지지도를 30가 넘는 득표율로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권력 복귀를 이뤄냈다

티모셴코 지지자들은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티모셴코가 다시 총리가 된다는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러면서도 유셴코측과 비록 연대를 했지만 한때 자신을 내던졌던 그가 연정구성 약속을 깨고 또다시 야누코비치쪽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예상외로 선전한 다른 군소 정당들이 일제히 지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눈치다

유셴코의 불안

유셴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티모셴코와 연대를 했지만 소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표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게 됐다

유셴코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또 연대를 한다고는 했지만 티모셴코와의 `동침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회를 장악한 총리에게 상당한 권력을 줄 수 밖에 없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유셴코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동남부 지역의 개표 지연과 관련 개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도 그 같은 불안 심리의 표출로 해석된다

동남부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이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누코비치의 실망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자신들이 승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속칭 `오렌지 연대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 3천여명은 1일 밤 `오렌지 연대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승리를 외쳤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적지않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압승은 아니더라도 1-2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제1당 유지는 여유롭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개표 추세라면 2개 군소 정당과 연합을 해도 15포인트 차로 오렌지 연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당 등 2개 정당이 지역당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의회 진출 가능 득표율인 3 획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입장에서는 자연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선거 직후 그는 오렌지 연대가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1일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지위임한 것나 다름없다며 지역당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102 [세계일보] 우크라 총선 親서방파 정당 박빙 우세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서방파 정당들이 친러시아파 정당들에 박빙 우세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의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328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에 이미 연정 구성에 합의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이 3170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이 1481를 기록해 친서방파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lsquo공산당rsquo은 525를 얻는 데 그쳤다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되면 2004년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주화운동인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이끌었던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표 시작 전 발표된 출구조사에 서도 지역당이 3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티모셴코 블록(315)과 우리 우크라이나당(134) 연합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ldquo내일 유셴코 대통령을 만나 공식 연정 협상에 나설 것rdquo이라며 ldquo하루이틀 내에 새 내각이 발표될 것rdquo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셴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야누코비치 당수가 같은 해 9월 총리로 임명된 뒤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middot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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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외교middot안보 경제 사회middot문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최신의 시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지난 9월 30일 실행되었던 ldquo우크라이나의 총선rdquo에 초점을 맞추어 총선과 관련된 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국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도된 기사만을 다루었으며 기사의 내용들은 수정없이 전문을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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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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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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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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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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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raine amp Belarus13 27

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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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3 Ukraine amp Belarus

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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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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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 Ukraine amp Belarus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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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으나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다 대우의 우크라이나 투자 실패는 대통령과 의회가 분열되어 있는 등 정치적 리스크8 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우를 제외한 한국의 우크라이나 제조업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미한 실정이며 현지 진출한 기업의 법적 지위는 주로 연락사무소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IV 우크라이나 투자 환경과 중장기 전망

우크라이나는 인구 4700만의 경제규모와 동서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한 입지적인 이점 때문에 해외 투자진출에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미흡하고 고질적인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로 인해 외국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국가였다 2007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야누코브스키 총리또한 우크라이나가 지금이 투자 적격 시점이지만 여전히 제거해야할 투자 장애요인들도 존재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시인하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장애 요인으로는 불확실한 법률 체계 조세 정책 토지권 토지개혁 세관문제 등이다

세계은행이 조사한 우크라이나 사업환경 보고서9 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 투자환경은 여전히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여 열악한 상황이지만 인근 구소련 국가들보다 훨씬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o 기업 등록과 관련한 규제

기업 설립을 측정하는 4 가지의 척도에서 우크라이나 지표들은 지역 평균과 OECD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사업자가 15개의 절차를 밟아 영업개시에 이르기까지 평균 34일이 걸리고 개업비는 국민소득의 176에 이르며 사업자 등록을 위해 최소한 국민소득의 1139와 같은 금액을 은행에서 보유해야 한다

o 고용 및 해고

고용과 해고 경우의 우크라이나 경영인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큰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평균치의 423과 OECD의 평균치 344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총 지수는 64에 이를 정도로 고통 지수가 높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지인을 고용하려면 우선 광고나 소개 등을 통하여 필요한 인력을 물색하여 고용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노동 기록부 (Labor Book)를 제출 받아 노동 법규가 요구하는 사항을 기록하고 유지해야 한다 이 노동 기록부에는 피고용인이 수행하는 업무 보수 고용기간 등이 기재 되며 일생동안 기록을 유지해야 피고용자가 은퇴 후 국가에서 지급하는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외국 투자 기업이 현지인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지방(시) 정부 산하의 GDIP(General Directorate on Foreign Represen-tative)에 등록하고 각종의 사회보장세를 납부 하여야 한다 2007년 현재 평균 임금은 약 200 달러 수준이지만 경험자나 특정 분야 전문가를 고용하려면 이의 3-5배를 주어야 한다 특히 영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은 월 1000 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o 부동산 등록

재산등록시 소요되는 지역평균 136일과 OECD 평균 34일와 비교했을 때 우크라이나에서 재산등록이 93일이나 걸리는데 CIS 지역보다는 높지만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서는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 대출 정보

대출정보 지수는 공공 등기소나 사립 기관 등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대출에 대한 정보의 범위 접근성 품질 등을 나타내는데 높은 값일수록 공공등기소와 사립가관에서 더 많은 대출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IS 지역평균의 53과 OECD 평균의 63과 비교하여 우크라이나 지수는 중간에 있는 값인 6이다

o 기업 파산과 관련 처리 규제

파산 청산시 지역평균 33년과 OECD평균 17년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청산하려면 26년이 걸린다 CIS 지역평균인 307과 OECD평균인 721에 비하여 우크라이나에서 부도 복원율(recovery rate)은 255임(measure cents on the dollar)이다

lt표 3gt 글로벌 소비자지수 TOP 5

외국기업의 우크라이나 투자진출에는 아직도 많은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여전히 공정한 시장경쟁보다는 정치적 인맥 관계에 의해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해당 도시의 시장 등 실력 있는 정부 인사와의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다10 그러나 독일 러시아 폴란드 등 인근 유럽국가들은 이와같은 까다로운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우크라이나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였다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성장 전망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실업률은 2000년이후 감소하고 있으며 국민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체질적으로도 지하경제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투자자의 재산 보호를 위한 제반 조치들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기업관리 시스템 또한 개선되면서 2006년도에만 외국인 투자가 전년대비 28나 증가하였다 AT Kear-ney에 의하자면 우크라이나는 2006년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시급히 투자해야 할 5대 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이나의 컨추리 리스크는 여전히 높지만 시장매력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다음이며 선점효과 측면에서는 러시아를 능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더욱이 여전히 국가 권위주의에 입각한 러시아와 달리 어느 정도 민주화의 기반이 구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Endnotes

1 2007년 5월 7일자 유센코 대통령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2 원유국가는 에너지자원 수출이 GDP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권위주의 국가 통치로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일부 계층만 배를 불리는 나라들을 의미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등이 있다

3 S Haggard and R Kaufmann The Political Economy of Democratic Transi-tion (Princeton forthcoming) David Collier The New Authoritarianism in Latin America (Princeton l979) 등 참조

4 역사적으로 보아 권위주의 하에서 경제발전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경우는 국가가 사회 내의 제계급(지배 및 피지배계급 모두)으로부터 상당히 자율적이면서도 그 국가가 발전을 도모하기에 적합한 정책적 및 제도적 능력을 갖추었을 때뿐이다 발전국가론에 대해서는 Haggaard(1990) 참조

5 24 경제성장은 연초 정부 목표치였던 82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6 금속 및 금속 제련제품은 우크라이나 총수출의 42를 차지하고 있는데 2005년 생산이 15로 감소하면서 수출 또한 전년 대비 8 증가한 180만 톤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은 국제 금속시장의 경쟁심화 및 수출환경 악화에 기인한다

7 Victor Yanukovich가 총리로 선임된 후에는 우크라이나의 정책기조가 친러정책으로 선회하여 우크라이나의 WTO 가입은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지만 유센코 정부는 러시아보다도 먼저 WTO에 가입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8 우크라이나 투자의 정치적 리스크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05년에 LG는 Ukrtatnafta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으나 2006년 1월 정권교체후 정치적인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9 이 보고서는 세계은행에 의하여 155개 국가 대상으로 조사된 대량 보고서의 일부로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투자와 생산성 및 성장 등을 방해하거나 촉진시키는 규제와 정책들이 소개되며 외국투자를 위한 사업환경이 어떤지 등을 위주로 분석하였다

10 독일 Metro의 우크라이난 진출은 전임 키예프시장이자 우크라이나 최대 건설 업체인 KYIV MISKBUD HOLDING를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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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문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홍석우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정체성(identity)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정의되고 논의된 복잡한 개념이다 정체성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정체성이 다중적인 의미를 갖는데 있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개인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또한 사회적 범주 속에서 가족 지역 종족이나 민족 등 사람들이 속한 집단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체성 정의에 있어 개인적 범주와 사회적 범주간의 일체성과 통일성이 과연 성립될 수 있을 것인가는 정체성의 논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을 위해 많은 정책을 수행해 왔다 주로 지식인들과 국가주도하에 진행되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 작업은 보통 종족 간 갈등과 긴장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 우크라이나의 현실은 기대를 벗어나 지역간 종족간 갈등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서간의 갈등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특히 러시아인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간의 갈등은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개개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과연 같은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많은 학자들이 정체성을 언급하면서 강조하는 요소가 바로 문화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스미스(Anthony Smith)는 공통된 대중문화를 민족 정체성의 중심적 요소라고 강조했으며 민족주의는 문화의 독트린으로서 집단적 문화 정체성 혹은 문화 민족을 만들려는 주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1991 pp 14-15) 그루(Raymond Grew)는 민족 정체성이 실제적인 의미를 갖고 중요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민족의 대중문화(popular culture) 및 상위 혹은 공식 문화(high or official culture)에 토대를 두어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1986) 결국 문화적 공통성 위에서 민족 정체성이 형성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통합이 가능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의 민족 정체성이 과연 어떠한 문화적 토대위에서 형성이 되어왔는가를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더 큰 사회적 범주인 지역 종족 민족 정체성과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겠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정체성 형성의 문제가 우크라이나 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논의할 것이다

II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문화와 정체성의 문제는 보통 대중들 보다는 지식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정의되어왔다 보통 모든 민족에게 있어 지식인과 엘리트층이 민족 정체성의 개념 정의와 형성 그리고 그것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아왔다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에 있어서도 민족정체성의 정의는 19세기 우크라이나에 낭만주의적 민족주의가 전파되면서 지식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19세기 우크라이나 지식인들은 민족정체성을 정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내재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을 다른 민족들과 구별시키는 문화적 특징에 주목을 했다 민족 구성원의 문화적 특성은 바로 민족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의 관습 가치 믿음 전통을 포함하여 언어 종교 예술 등에 내재되어 있다고 믿었다 19세기서부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은 러시아 학자들의 공식적인 역사관이었던 모든 동슬라브족(대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시인)에 공통적이며 유일한 全 러시아의 역사라는 관점에 전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독자적인 정치 및 문화발전론을 제기하게 되었다 러시아와는 다른 역사적 발전경로를 경험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다음과 같은 독자적인 문화적 특성 혹은 기반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는데 아래에 소개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은 슈만(Stephen Shulman)에 의해 정리된 것이다(Stephen Shulman 1999 pp 1011-1036)

1) 개인주의(Individualism)

개인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한 존중은 우크라이나인들의 고유한 특성으로 강조되어왔다 망명학자였던 미르축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들(우크라이나인들)의 지적 삶 그들의 윤리적 기준 그리고 법전 더 나아가 그들의 실제 행위는 모두 개인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져 있다 공동체의 이해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조차 의지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원망 받았다 (Mirchuk 1949 p 89)

우크라이나인들의 개인주의는 보통 러시아인들의 집단주의(collectiv-ism)와 비교가 되었다 루드니쯔끼는 러시아인들의 역사 정치전통이 짜리를 신 바로 밑에 위치시키고 개인들은 경시한다(Rudnytsky 1918 p 190) 라고 언급했다 19세기 코스토마로프는 짜리에 대한 존경이 너무 커서 작은 반대의 표현조차 죽을 가치가 있는 죄로 여겨졌다(Kostomarov 1843 p 102)고 말하면서 러시아의 민요에서 일반민중은 부수적인 인물로 묘사되며 짜리는 지상에 존재하는 신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의 민요에서 중심인물들은 귀족계급이나 짜리가 아닌 코사크 추막(소금운반인) 불릭(꿀농사꾼) 농민 등의 일반민중 이었다고 말하며 이들이 항상 우크라이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음을 강조했다(pp 83-84)

2)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인들의 문화적 특성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이 언급이 되는데 이것은 이미 키예프 루시의 정치문화에서 시작된다고 설명된다

키예프 공국의 사회체제는 계약관계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엄격한 존중 귀족과 대중의회에 의한 왕권의 제한 자치적인 도시의 생활 연방주의적 특성에 가까운 지방분권주의 등에 의해 특징지워지며 이 모든 것들은 키예프 정치체제에 독특한 자유주의적 흔적을 부여했으며 이후 시기들의 우크라이나 국가 조직들을 성격지웠다 13세기에서 14세기의 갈리시아-볼린 공국은 봉건적 구조로 발전했고 봉건적 의회정치제도를 포함한 성숙한 봉건주의는 14세기에서 16세기를 거치면서 리투아니아-루테니안 국가 속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17세기와 18세기의 코사크의 헤트만국가는 신분체계를 소유하고 있었다 (Rudnytsky 1987 p 8)

키예프 시기 공후(크냐즈)의 권력을 견제했던 시민집회인 비체(viche) 코자크 시기의 민주적 선거절차 등은 우크라이나 초기 역사부터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전통을 설명하는 주요한 예로서 소개되었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키예프 루시의 비체는 이후 코자크 시기 정치체계의 근간이 되었는데 키예프 루시의 공후는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비체에서 선출되었으며 코사크들의 지도자들 또한 이러한 선거 방법에 의해 민주주의적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Kostomarov 1883 p 680)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은 15세기부터 자유의 땅과 신분을 위해 스텝지역으로 도망쳐 군사조직을 만든 코자크와 그들의 본부인 자포로지안 시치(Zaporozhian Sich)에 의해 상징화된다 추바티(Czubatyj)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힘으로 성립된 정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정부의 충실한 신하로 남으려 하는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항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위해 싸우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1947 p 149)

3) 대지(大地)와 민속 문화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 민족의 또 다른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대부분 농부로서 자연과 비옥한 대지에 밀착되어 있으며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풍요로운 대지에 밀착되어 농사일에 종사하는 환경은 가족 부족간 친근성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했다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인 성격이 더욱 강했으며 토지의 개인적 소유를 가치 있게 평가하는 사고를 발생시켰다 따라서 토지의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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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단지 경제적 의미뿐만 아니라 개인적 자유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와 같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사상에 입각해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농지상속은 장자상속이 아닌 전 가족성원에 대한 균등한 분배였다고 한다(Pasko 2004 p 1) 농촌문화의 소산인 민속 문화는 매우 화려했고 19세기 민족주의 학자들에 의해 우크라이나 민족정신을 반영하는 진실 된 문화보고로 받아들여졌다 폴란드와 러시아에 의해 지배되던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은 폴란드 러시아 유태 문화의 중심지가 된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대지와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 발전한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가 농민들에 의해 유지 보존 되었다

4) 감성주의(emotionalism) 낭만주의(romanticism)

우크라이나인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강한 편이며 물질주의를 추구하기 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특성을 소유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문학과 지성사의 주요인물인 추제브스키(Chyzhevskyi)는 위대한 우크라이나 철학자와 사상가의 감성적 요소가 바로 철학의 심장이라고 했다 (1994 p 1987) 코스토마로프는 대러시아인들은 물질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대러시아에서도 사람들은 악마 마녀 귀신들을 믿는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적은 수의 환상적 이야기를 갖고 있다 러시아의 이야기 속에서 악마와 귀신조차도 물질주의적이다(Doroshenko 1972 p 138) 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인들을 물질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이라고 성격 지웠던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관념적이며 이상주의적이라고 말했다

5) 관용과 인내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지막 문화적 특성으로서 타인에 대한 존경과 관용이 지목된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남부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는 다른 믿음을 가진 외부인이나 부족들이 수세기동안 모여 거주할 수 있었으며 이들에 대해 민족적 우월감을 가지고 지배하려 하지 않았고 포용으로써 대해주었다고 설명했다(1903 pp 53-54) 이와 같은 특성은 러시아인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되었는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은 러시아의 독단주의와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무시 등이 타민족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경향을 발생시켰다고 설명한다

이상과 같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다섯 가지 특성을 정리해 보았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객관적인 사실임을 밝히는 것은 본 소고의 목적이 아니며 이는 다른 범주의 연구가 될 것이다 다만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정에서 문화적 토대를 이루는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의 특성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 및 엘리트들에 의해 19세기 이후부터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와 엘리트 문화 속에서 찾아 졌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화적 특성이며 무의식 세계 속에서 표출되는 문화적 표현으로 설명되어왔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1991년 우크라이나의 독립 이후 민족주의자와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져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을 위한 토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상기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들 속에서는 몇 가지 경향들이 숨어있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양 종족 그룹 사이의 문화적 차별성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우크라이나 문화가 유럽문화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특히 문화의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적 요소는 서방의 전통을 이은 것으로 해석되었는데 이는 키예프 루시가 서방국가와 정치 사회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영향을 받아왔고 그리고 서방의 인본주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유럽문화권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에 속하는 폴란드의 오랜 지배로 우크라이나도 유럽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Shulman 1999 p 1020)

여기서 위와 같은 문화적 특성과 이에 바탕을 둔 민족 정체성이 1991년 이후 독립된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인식이 되는지 연구할 필요가 제기된다

III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제와 전망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종족성(ethnic identity)과 민족성(national identity)의 측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과연 어떻게 정의할 것

인가 그리고 개개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통일된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연구가 슐만(Shul-man)에 의해 이루어졌다 슐만은 우크라이나 전통이 강한 우크라이나의 서부 르비브시와 러시아 전통이 강한 동부 도네츠크시에 사는 엘리트 약 1000명에게 아래(가~마)에 소개된 종족-지역 그룹들간 문화와 언어 그리고 시각의 차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물었다

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나)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폴란드의 폴란드인들다)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동부 우크라이나의 우크 라이나인들라)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돈바스의 러시아인들마) 돈바스의 러시아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

응답자의 반응은 다음의 수치로 표시 된다

1 2 3 4 5 6 7

완전히

다름

매우 많이 다름

많이 다름

반반많이 같음

매우 많이 같음

완전히 같음

표 1) 종족 그룹간 문화적 유사성에 대한 우크라이나 엘리트들의 견해

위의 설문조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우크라이나 지역간 특히 동과 서간 문화적 통일성 혹은 동질감이 매우 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민족주의학자들이 주장했던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 사이의 민족적 특성의 차이는 실제 르비브 지역에서는 긍정적(28)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수용되지 않는 것(50)으로 보인다

셋째 양 지역의 엘리트층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문화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보다 오히려 러시아 문화에 가깝다고 동의하고 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슐만은 양 지역의 엘리트층에게 과연 돈바스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가 각기 서구(유럽)적인가에 대해 물었다 결과적으로 양 지역 엘리트들 모두 돈바스의 문화는 서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서부 우크라이나의 문화에 대해 도네츠크 엘리트들은 어느 정도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르비브 엘리트들은 기본적으로 동의 한다라고 응답했다

위의 결과물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크게 두 가지 종족-지역 정체성(ethno-regional identities)이 존재하며 이들이 현대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종족서부 지역의 정체성 vs 러시아 혹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종족동부 지역의 정체성 사이 긴장 관계는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등 사회 전 영역에서 표출되며 때로는 충돌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정체성 충돌의 근본적 원인은 이미 우크라이나 민족학자들이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가 경험했던 러시아와는 상이한 역사발전과정 특히 동과 서로 나뉘어 러시아와 폴란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의해 지배되었던 경험과 이를 통해 동과 서 사이 서로 다른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발전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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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정체성과 관련하여 현재 발생하는 문제들은 또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식인 엘리트 층과 정부가 과연 어떠한 문화적 내용을 가지고 민족 정체성을 형성해 가느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독립된 연구 논문 속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위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설명하자면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로서 19세기 이후서부터 정형화되어 온 다섯 개의 우크라이나 민족의 특성과 반러시아적 친유럽적 문화성향을 공감대의 형성 없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주요한 내용으로 고집할 경우 東西間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간 이해간격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종족 간 긴장과 갈등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확립은 과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가 실제로 동과 서 우크라이나 종족과 러시아 종족간의 정체성 차이는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확립과 이를 통한 정치적 통일을 이끌어 내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정체성은 항상 하나의 민족 하나의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와 같은 多종족 多문화 국가들에서도 강력한 민족 결속과 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동과 서 지역은 상이한 역사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민속 엘리트 문화에 있어 동질성들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은 실제적인 역사적 경험과 객관적 근거 즉 문화적 토대와 내용 위에서 만들어 지는 추상화 된 개념들이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실제적이며 객관적인 역사 문화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주관적인 관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에 대한 재해석 역사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신화의 창출 그리고 민족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낼 때 우크라이나의 개인 종족 민족을 결합할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21세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과 엘리트층은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종족과 지역을 통합시킬 새로운 민족정체성 형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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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Kostomarov Mykola 1843 Ob istoricheskom znachenii russkoi narodnoi poezii Sochineniia Nikolaia Kostomarova Kharkiv Universitetskaia tipo-grafiia reprinted in Etnohrafichni pysannia Kostomarova pp 5-114

6 Kostomarov Mykola Istoricheskoe znachenie iuzhno-russkogo narod-nogo pesennogo tvorchestva in various numbers of Beseda (1872) and Russkaia mysl (1880-1883) reprinted in Sobranie sochinenii N I Kostomarova book 8 vol 21 pp 429-1081

7 Mirchuk Ivan 1948 Western tendencies in Ukrainian Culture Ukrain-ian Quarterly vol 4 no 3 pp 263-269

8 Pasko Yaroslav The influence of symbolic tradition on the processes of contemporary Ukrainain transformation Ukraine in the context of Euro-pean experience httpwwwcrvporgseminar05-seminarpaskohtm (1of6) 인용일 2007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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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Shulman Stephen 1999 The cultural foundations of Ukrainian national identit Ethnic and Racial Studies Vol 22 No 6 pp 1011-1036

12 Smith Anthoy 1991 National Identities Reno University of Nevad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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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서 및 논문소개

Paul Robert Magocsi는 현재 토론토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로서 Historical Atlas of Central Europe과 A History of Ukraine 등의 대표적 저서들을 갖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에서 우크라이나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 시기를 46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해당 지역에 관련된 역사 지도를 소개하면서 주제별로 쉽고 간략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300개가 넘는 역사 사진 그림 초상화 예술 작품 등의 이미지 자료들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좀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의 주요 종족인 우크라이나인들의 역사와 문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문화적 성격이 우크라이나의 전 역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거주했던 러시아인 폴란드인 유태인 크리미안 타타르인 독일인 그리스인들의 삶도 다루고 있다 본 서적은 유럽학과 슬라브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나 이들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출판사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출판일 2007년 9월 30일 ISBN-10 0295987235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역사학부 교수인 John-Paul Himka와 Andriy Zayar-nyuk (Academic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Urban History of East-Central Euro-pe)의 공동저서인 Letters from Heaven 은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존재한 대중 종교(popular religion)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적에서 저자들은 장례 기적 죄와 덕 성인 숭배 성화 등과 같은 문화 내용들을 다루면서 대중종교를 분석하고 있는데 종교학계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교문화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종교 연구가 교회나 교회기관 등에 초점을 두었던데 반해 Letters from Heaven 은 대중들의 종교적 행위 및 그와 관련된 문화 정신 사회 구조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을 만 하다 종교학과 동슬라브학에 끼치게 될 본 저서의 중요한 기여는 독자들에게 오래된 신앙심을 재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종교의 기능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게 한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제목 Letters from Heaven Popular Religion in Russia and Ukraine 출판사 University of Toronto Press 출판일 2006년 12월 30일 ISBN-10 0802091482

Serhii Plohy는 캐나다 알버타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이 서적을 출판했으며 지금 현재 하버드대 역사학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의 출판동기를 1991년 이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하고 각자의 역사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현 정치 상황에서 얻게 되는데 과연 동슬라브 민족들의 기원은 어디에 있으며 이들 세 민족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은 무엇인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족들 사이 그룹정체성의 전근대적 행태(premodern forms)에 주목을 하면서 현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 3국 전근대사의 새로운 이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하면서 현재 존재하는 민족주의적 프로젝트를 대신해 루시의 역사를 민족주의화 하려는 시도들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10세기 키예프 루시의 기독교화서부터 피터 1세 그리고 민족주의 사상이 동슬라브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던 시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목 The Origins of the Slavic Nations Premodern Identities in Russia Ukraine and Belarus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일 2006년 10월 2일 ISBN-10 0521864038

제목 Rebounding Identities The Poli tics of Identity in Russia and Ukraine

저자 Dominique Arel Blair A Ruble

출판사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November 29 2006)

ISBN-10 0801885620

제목 Heroes and Villains Creating National History in Contemporary Ukraine

저자 Marples David R

출판사 Central European University Press (December 2007)

ISBN-10 963732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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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사정보

2007102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지도자들 반응 `3人3色

지난달 3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해 이번 총선을 이끈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4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코셴코 블록은 308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143의 표를 각각 얻고 있다

개표 초반 한때 티모셴코 블록이 지역당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당이 역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역당이 그대로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전 연정구성에 합의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득표율을 합하면 지역당의 득표율을 앞서게 되 지역당은 제2당으로 밀리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3명의 지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모셴코의 환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투표 3일전 유셴코측과 연대라는 카드를 뽑아든 티모셴코다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기간 20 내외에 그친 지지도를 30가 넘는 득표율로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권력 복귀를 이뤄냈다

티모셴코 지지자들은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티모셴코가 다시 총리가 된다는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러면서도 유셴코측과 비록 연대를 했지만 한때 자신을 내던졌던 그가 연정구성 약속을 깨고 또다시 야누코비치쪽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예상외로 선전한 다른 군소 정당들이 일제히 지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눈치다

유셴코의 불안

유셴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티모셴코와 연대를 했지만 소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표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게 됐다

유셴코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또 연대를 한다고는 했지만 티모셴코와의 `동침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회를 장악한 총리에게 상당한 권력을 줄 수 밖에 없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유셴코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동남부 지역의 개표 지연과 관련 개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도 그 같은 불안 심리의 표출로 해석된다

동남부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이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누코비치의 실망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자신들이 승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속칭 `오렌지 연대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 3천여명은 1일 밤 `오렌지 연대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승리를 외쳤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적지않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압승은 아니더라도 1-2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제1당 유지는 여유롭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개표 추세라면 2개 군소 정당과 연합을 해도 15포인트 차로 오렌지 연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당 등 2개 정당이 지역당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의회 진출 가능 득표율인 3 획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입장에서는 자연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선거 직후 그는 오렌지 연대가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1일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지위임한 것나 다름없다며 지역당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102 [세계일보] 우크라 총선 親서방파 정당 박빙 우세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서방파 정당들이 친러시아파 정당들에 박빙 우세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의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328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에 이미 연정 구성에 합의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이 3170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이 1481를 기록해 친서방파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lsquo공산당rsquo은 525를 얻는 데 그쳤다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되면 2004년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주화운동인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이끌었던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표 시작 전 발표된 출구조사에 서도 지역당이 3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티모셴코 블록(315)과 우리 우크라이나당(134) 연합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ldquo내일 유셴코 대통령을 만나 공식 연정 협상에 나설 것rdquo이라며 ldquo하루이틀 내에 새 내각이 발표될 것rdquo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셴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야누코비치 당수가 같은 해 9월 총리로 임명된 뒤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middot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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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외교middot안보 경제 사회middot문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최신의 시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지난 9월 30일 실행되었던 ldquo우크라이나의 총선rdquo에 초점을 맞추어 총선과 관련된 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국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도된 기사만을 다루었으며 기사의 내용들은 수정없이 전문을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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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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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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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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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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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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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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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 - J o u r n a l

3013 Ukraine amp Belarus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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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문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홍석우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정체성(identity)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정의되고 논의된 복잡한 개념이다 정체성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정체성이 다중적인 의미를 갖는데 있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개인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또한 사회적 범주 속에서 가족 지역 종족이나 민족 등 사람들이 속한 집단의 특성과 성격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체성 정의에 있어 개인적 범주와 사회적 범주간의 일체성과 통일성이 과연 성립될 수 있을 것인가는 정체성의 논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을 위해 많은 정책을 수행해 왔다 주로 지식인들과 국가주도하에 진행되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 작업은 보통 종족 간 갈등과 긴장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 우크라이나의 현실은 기대를 벗어나 지역간 종족간 갈등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서간의 갈등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특히 러시아인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간의 갈등은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개개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과연 같은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많은 학자들이 정체성을 언급하면서 강조하는 요소가 바로 문화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스미스(Anthony Smith)는 공통된 대중문화를 민족 정체성의 중심적 요소라고 강조했으며 민족주의는 문화의 독트린으로서 집단적 문화 정체성 혹은 문화 민족을 만들려는 주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1991 pp 14-15) 그루(Raymond Grew)는 민족 정체성이 실제적인 의미를 갖고 중요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민족의 대중문화(popular culture) 및 상위 혹은 공식 문화(high or official culture)에 토대를 두어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1986) 결국 문화적 공통성 위에서 민족 정체성이 형성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통합이 가능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의 민족 정체성이 과연 어떠한 문화적 토대위에서 형성이 되어왔는가를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더 큰 사회적 범주인 지역 종족 민족 정체성과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겠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정체성 형성의 문제가 우크라이나 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논의할 것이다

II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

문화와 정체성의 문제는 보통 대중들 보다는 지식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정의되어왔다 보통 모든 민족에게 있어 지식인과 엘리트층이 민족 정체성의 개념 정의와 형성 그리고 그것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아왔다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에 있어서도 민족정체성의 정의는 19세기 우크라이나에 낭만주의적 민족주의가 전파되면서 지식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19세기 우크라이나 지식인들은 민족정체성을 정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내재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을 다른 민족들과 구별시키는 문화적 특징에 주목을 했다 민족 구성원의 문화적 특성은 바로 민족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의 관습 가치 믿음 전통을 포함하여 언어 종교 예술 등에 내재되어 있다고 믿었다 19세기서부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은 러시아 학자들의 공식적인 역사관이었던 모든 동슬라브족(대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시인)에 공통적이며 유일한 全 러시아의 역사라는 관점에 전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독자적인 정치 및 문화발전론을 제기하게 되었다 러시아와는 다른 역사적 발전경로를 경험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다음과 같은 독자적인 문화적 특성 혹은 기반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는데 아래에 소개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은 슈만(Stephen Shulman)에 의해 정리된 것이다(Stephen Shulman 1999 pp 1011-1036)

1) 개인주의(Individualism)

개인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한 존중은 우크라이나인들의 고유한 특성으로 강조되어왔다 망명학자였던 미르축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들(우크라이나인들)의 지적 삶 그들의 윤리적 기준 그리고 법전 더 나아가 그들의 실제 행위는 모두 개인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져 있다 공동체의 이해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조차 의지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원망 받았다 (Mirchuk 1949 p 89)

우크라이나인들의 개인주의는 보통 러시아인들의 집단주의(collectiv-ism)와 비교가 되었다 루드니쯔끼는 러시아인들의 역사 정치전통이 짜리를 신 바로 밑에 위치시키고 개인들은 경시한다(Rudnytsky 1918 p 190) 라고 언급했다 19세기 코스토마로프는 짜리에 대한 존경이 너무 커서 작은 반대의 표현조차 죽을 가치가 있는 죄로 여겨졌다(Kostomarov 1843 p 102)고 말하면서 러시아의 민요에서 일반민중은 부수적인 인물로 묘사되며 짜리는 지상에 존재하는 신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의 민요에서 중심인물들은 귀족계급이나 짜리가 아닌 코사크 추막(소금운반인) 불릭(꿀농사꾼) 농민 등의 일반민중 이었다고 말하며 이들이 항상 우크라이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음을 강조했다(pp 83-84)

2)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인들의 문화적 특성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이 언급이 되는데 이것은 이미 키예프 루시의 정치문화에서 시작된다고 설명된다

키예프 공국의 사회체제는 계약관계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엄격한 존중 귀족과 대중의회에 의한 왕권의 제한 자치적인 도시의 생활 연방주의적 특성에 가까운 지방분권주의 등에 의해 특징지워지며 이 모든 것들은 키예프 정치체제에 독특한 자유주의적 흔적을 부여했으며 이후 시기들의 우크라이나 국가 조직들을 성격지웠다 13세기에서 14세기의 갈리시아-볼린 공국은 봉건적 구조로 발전했고 봉건적 의회정치제도를 포함한 성숙한 봉건주의는 14세기에서 16세기를 거치면서 리투아니아-루테니안 국가 속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17세기와 18세기의 코사크의 헤트만국가는 신분체계를 소유하고 있었다 (Rudnytsky 1987 p 8)

키예프 시기 공후(크냐즈)의 권력을 견제했던 시민집회인 비체(viche) 코자크 시기의 민주적 선거절차 등은 우크라이나 초기 역사부터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전통을 설명하는 주요한 예로서 소개되었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키예프 루시의 비체는 이후 코자크 시기 정치체계의 근간이 되었는데 키예프 루시의 공후는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비체에서 선출되었으며 코사크들의 지도자들 또한 이러한 선거 방법에 의해 민주주의적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Kostomarov 1883 p 680)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은 15세기부터 자유의 땅과 신분을 위해 스텝지역으로 도망쳐 군사조직을 만든 코자크와 그들의 본부인 자포로지안 시치(Zaporozhian Sich)에 의해 상징화된다 추바티(Czubatyj)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힘으로 성립된 정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정부의 충실한 신하로 남으려 하는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항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위해 싸우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1947 p 149)

3) 대지(大地)와 민속 문화에 대한 사랑

우크라이나 민족의 또 다른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대부분 농부로서 자연과 비옥한 대지에 밀착되어 있으며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풍요로운 대지에 밀착되어 농사일에 종사하는 환경은 가족 부족간 친근성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했다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인 성격이 더욱 강했으며 토지의 개인적 소유를 가치 있게 평가하는 사고를 발생시켰다 따라서 토지의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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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3 Ukraine amp Belarus

소유는 단지 경제적 의미뿐만 아니라 개인적 자유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와 같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사상에 입각해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농지상속은 장자상속이 아닌 전 가족성원에 대한 균등한 분배였다고 한다(Pasko 2004 p 1) 농촌문화의 소산인 민속 문화는 매우 화려했고 19세기 민족주의 학자들에 의해 우크라이나 민족정신을 반영하는 진실 된 문화보고로 받아들여졌다 폴란드와 러시아에 의해 지배되던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은 폴란드 러시아 유태 문화의 중심지가 된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대지와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 발전한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가 농민들에 의해 유지 보존 되었다

4) 감성주의(emotionalism) 낭만주의(romanticism)

우크라이나인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강한 편이며 물질주의를 추구하기 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특성을 소유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문학과 지성사의 주요인물인 추제브스키(Chyzhevskyi)는 위대한 우크라이나 철학자와 사상가의 감성적 요소가 바로 철학의 심장이라고 했다 (1994 p 1987) 코스토마로프는 대러시아인들은 물질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대러시아에서도 사람들은 악마 마녀 귀신들을 믿는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적은 수의 환상적 이야기를 갖고 있다 러시아의 이야기 속에서 악마와 귀신조차도 물질주의적이다(Doroshenko 1972 p 138) 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인들을 물질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이라고 성격 지웠던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관념적이며 이상주의적이라고 말했다

5) 관용과 인내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지막 문화적 특성으로서 타인에 대한 존경과 관용이 지목된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남부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는 다른 믿음을 가진 외부인이나 부족들이 수세기동안 모여 거주할 수 있었으며 이들에 대해 민족적 우월감을 가지고 지배하려 하지 않았고 포용으로써 대해주었다고 설명했다(1903 pp 53-54) 이와 같은 특성은 러시아인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되었는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은 러시아의 독단주의와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무시 등이 타민족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경향을 발생시켰다고 설명한다

이상과 같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다섯 가지 특성을 정리해 보았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객관적인 사실임을 밝히는 것은 본 소고의 목적이 아니며 이는 다른 범주의 연구가 될 것이다 다만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정에서 문화적 토대를 이루는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의 특성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 및 엘리트들에 의해 19세기 이후부터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와 엘리트 문화 속에서 찾아 졌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화적 특성이며 무의식 세계 속에서 표출되는 문화적 표현으로 설명되어왔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1991년 우크라이나의 독립 이후 민족주의자와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져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을 위한 토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상기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들 속에서는 몇 가지 경향들이 숨어있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양 종족 그룹 사이의 문화적 차별성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우크라이나 문화가 유럽문화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특히 문화의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적 요소는 서방의 전통을 이은 것으로 해석되었는데 이는 키예프 루시가 서방국가와 정치 사회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영향을 받아왔고 그리고 서방의 인본주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유럽문화권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에 속하는 폴란드의 오랜 지배로 우크라이나도 유럽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Shulman 1999 p 1020)

여기서 위와 같은 문화적 특성과 이에 바탕을 둔 민족 정체성이 1991년 이후 독립된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인식이 되는지 연구할 필요가 제기된다

III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제와 전망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종족성(ethnic identity)과 민족성(national identity)의 측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과연 어떻게 정의할 것

인가 그리고 개개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통일된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연구가 슐만(Shul-man)에 의해 이루어졌다 슐만은 우크라이나 전통이 강한 우크라이나의 서부 르비브시와 러시아 전통이 강한 동부 도네츠크시에 사는 엘리트 약 1000명에게 아래(가~마)에 소개된 종족-지역 그룹들간 문화와 언어 그리고 시각의 차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물었다

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나)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폴란드의 폴란드인들다)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동부 우크라이나의 우크 라이나인들라)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돈바스의 러시아인들마) 돈바스의 러시아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

응답자의 반응은 다음의 수치로 표시 된다

1 2 3 4 5 6 7

완전히

다름

매우 많이 다름

많이 다름

반반많이 같음

매우 많이 같음

완전히 같음

표 1) 종족 그룹간 문화적 유사성에 대한 우크라이나 엘리트들의 견해

위의 설문조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우크라이나 지역간 특히 동과 서간 문화적 통일성 혹은 동질감이 매우 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민족주의학자들이 주장했던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 사이의 민족적 특성의 차이는 실제 르비브 지역에서는 긍정적(28)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수용되지 않는 것(50)으로 보인다

셋째 양 지역의 엘리트층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문화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보다 오히려 러시아 문화에 가깝다고 동의하고 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슐만은 양 지역의 엘리트층에게 과연 돈바스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가 각기 서구(유럽)적인가에 대해 물었다 결과적으로 양 지역 엘리트들 모두 돈바스의 문화는 서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서부 우크라이나의 문화에 대해 도네츠크 엘리트들은 어느 정도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르비브 엘리트들은 기본적으로 동의 한다라고 응답했다

위의 결과물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크게 두 가지 종족-지역 정체성(ethno-regional identities)이 존재하며 이들이 현대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종족서부 지역의 정체성 vs 러시아 혹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종족동부 지역의 정체성 사이 긴장 관계는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등 사회 전 영역에서 표출되며 때로는 충돌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정체성 충돌의 근본적 원인은 이미 우크라이나 민족학자들이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가 경험했던 러시아와는 상이한 역사발전과정 특히 동과 서로 나뉘어 러시아와 폴란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의해 지배되었던 경험과 이를 통해 동과 서 사이 서로 다른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발전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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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정체성과 관련하여 현재 발생하는 문제들은 또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식인 엘리트 층과 정부가 과연 어떠한 문화적 내용을 가지고 민족 정체성을 형성해 가느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독립된 연구 논문 속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위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설명하자면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로서 19세기 이후서부터 정형화되어 온 다섯 개의 우크라이나 민족의 특성과 반러시아적 친유럽적 문화성향을 공감대의 형성 없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주요한 내용으로 고집할 경우 東西間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간 이해간격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종족 간 긴장과 갈등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확립은 과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가 실제로 동과 서 우크라이나 종족과 러시아 종족간의 정체성 차이는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확립과 이를 통한 정치적 통일을 이끌어 내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정체성은 항상 하나의 민족 하나의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와 같은 多종족 多문화 국가들에서도 강력한 민족 결속과 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동과 서 지역은 상이한 역사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민속 엘리트 문화에 있어 동질성들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은 실제적인 역사적 경험과 객관적 근거 즉 문화적 토대와 내용 위에서 만들어 지는 추상화 된 개념들이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실제적이며 객관적인 역사 문화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주관적인 관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에 대한 재해석 역사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신화의 창출 그리고 민족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낼 때 우크라이나의 개인 종족 민족을 결합할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21세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과 엘리트층은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종족과 지역을 통합시킬 새로운 민족정체성 형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1 Chyzhenskyi Dmytro 1994 Ukrainska filosofiia in Dmytro An-tonovych (ed) Ukrainska kultura lektsii za redaktsieiu Dmytra Antonoycha Kyiv Lyb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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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oroshenko Dmytro A Survey of Ukrainian Historiography The An-nals of the Ukrainian Academy of Arts and Science in the US 5-6 no 4(1957) pp 13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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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Kostomarov Mykola 1843 Ob istoricheskom znachenii russkoi narodnoi poezii Sochineniia Nikolaia Kostomarova Kharkiv Universitetskaia tipo-grafiia reprinted in Etnohrafichni pysannia Kostomarova pp 5-114

6 Kostomarov Mykola Istoricheskoe znachenie iuzhno-russkogo narod-nogo pesennogo tvorchestva in various numbers of Beseda (1872) and Russkaia mysl (1880-1883) reprinted in Sobranie sochinenii N I Kostomarova book 8 vol 21 pp 429-1081

7 Mirchuk Ivan 1948 Western tendencies in Ukrainian Culture Ukrain-ian Quarterly vol 4 no 3 pp 263-269

8 Pasko Yaroslav The influence of symbolic tradition on the processes of contemporary Ukrainain transformation Ukraine in the context of Euro-pean experience httpwwwcrvporgseminar05-seminarpaskohtm (1of6) 인용일 2007년 3월 20일

9 Rudnytsky Ivan 1987 Ukraine Between East and West in Eassays in Modern Ukrainian History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10 Rudnytsky Stephen 1918 Ukraine The Land and its People New York Rand McNally

11 Shulman Stephen 1999 The cultural foundations of Ukrainian national identit Ethnic and Racial Studies Vol 22 No 6 pp 1011-1036

12 Smith Anthoy 1991 National Identities Reno University of Nevad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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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Ukraine amp Belarus

연구서 및 논문소개

Paul Robert Magocsi는 현재 토론토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로서 Historical Atlas of Central Europe과 A History of Ukraine 등의 대표적 저서들을 갖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에서 우크라이나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 시기를 46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해당 지역에 관련된 역사 지도를 소개하면서 주제별로 쉽고 간략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300개가 넘는 역사 사진 그림 초상화 예술 작품 등의 이미지 자료들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좀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의 주요 종족인 우크라이나인들의 역사와 문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문화적 성격이 우크라이나의 전 역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거주했던 러시아인 폴란드인 유태인 크리미안 타타르인 독일인 그리스인들의 삶도 다루고 있다 본 서적은 유럽학과 슬라브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나 이들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출판사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출판일 2007년 9월 30일 ISBN-10 0295987235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역사학부 교수인 John-Paul Himka와 Andriy Zayar-nyuk (Academic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Urban History of East-Central Euro-pe)의 공동저서인 Letters from Heaven 은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존재한 대중 종교(popular religion)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적에서 저자들은 장례 기적 죄와 덕 성인 숭배 성화 등과 같은 문화 내용들을 다루면서 대중종교를 분석하고 있는데 종교학계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교문화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종교 연구가 교회나 교회기관 등에 초점을 두었던데 반해 Letters from Heaven 은 대중들의 종교적 행위 및 그와 관련된 문화 정신 사회 구조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을 만 하다 종교학과 동슬라브학에 끼치게 될 본 저서의 중요한 기여는 독자들에게 오래된 신앙심을 재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종교의 기능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게 한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제목 Letters from Heaven Popular Religion in Russia and Ukraine 출판사 University of Toronto Press 출판일 2006년 12월 30일 ISBN-10 0802091482

Serhii Plohy는 캐나다 알버타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이 서적을 출판했으며 지금 현재 하버드대 역사학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의 출판동기를 1991년 이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하고 각자의 역사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현 정치 상황에서 얻게 되는데 과연 동슬라브 민족들의 기원은 어디에 있으며 이들 세 민족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은 무엇인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족들 사이 그룹정체성의 전근대적 행태(premodern forms)에 주목을 하면서 현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 3국 전근대사의 새로운 이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하면서 현재 존재하는 민족주의적 프로젝트를 대신해 루시의 역사를 민족주의화 하려는 시도들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10세기 키예프 루시의 기독교화서부터 피터 1세 그리고 민족주의 사상이 동슬라브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던 시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목 The Origins of the Slavic Nations Premodern Identities in Russia Ukraine and Belarus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일 2006년 10월 2일 ISBN-10 0521864038

제목 Rebounding Identities The Poli tics of Identity in Russia and Ukraine

저자 Dominique Arel Blair A Ruble

출판사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November 29 2006)

ISBN-10 0801885620

제목 Heroes and Villains Creating National History in Contemporary Ukraine

저자 Marples David R

출판사 Central European University Press (December 2007)

ISBN-10 963732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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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사정보

2007102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지도자들 반응 `3人3色

지난달 3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해 이번 총선을 이끈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4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코셴코 블록은 308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143의 표를 각각 얻고 있다

개표 초반 한때 티모셴코 블록이 지역당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당이 역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역당이 그대로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전 연정구성에 합의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득표율을 합하면 지역당의 득표율을 앞서게 되 지역당은 제2당으로 밀리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3명의 지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모셴코의 환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투표 3일전 유셴코측과 연대라는 카드를 뽑아든 티모셴코다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기간 20 내외에 그친 지지도를 30가 넘는 득표율로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권력 복귀를 이뤄냈다

티모셴코 지지자들은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티모셴코가 다시 총리가 된다는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러면서도 유셴코측과 비록 연대를 했지만 한때 자신을 내던졌던 그가 연정구성 약속을 깨고 또다시 야누코비치쪽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예상외로 선전한 다른 군소 정당들이 일제히 지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눈치다

유셴코의 불안

유셴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티모셴코와 연대를 했지만 소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표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게 됐다

유셴코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또 연대를 한다고는 했지만 티모셴코와의 `동침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회를 장악한 총리에게 상당한 권력을 줄 수 밖에 없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유셴코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동남부 지역의 개표 지연과 관련 개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도 그 같은 불안 심리의 표출로 해석된다

동남부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이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누코비치의 실망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자신들이 승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속칭 `오렌지 연대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 3천여명은 1일 밤 `오렌지 연대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승리를 외쳤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적지않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압승은 아니더라도 1-2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제1당 유지는 여유롭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개표 추세라면 2개 군소 정당과 연합을 해도 15포인트 차로 오렌지 연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당 등 2개 정당이 지역당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의회 진출 가능 득표율인 3 획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입장에서는 자연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선거 직후 그는 오렌지 연대가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1일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지위임한 것나 다름없다며 지역당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102 [세계일보] 우크라 총선 親서방파 정당 박빙 우세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서방파 정당들이 친러시아파 정당들에 박빙 우세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의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328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에 이미 연정 구성에 합의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이 3170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이 1481를 기록해 친서방파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lsquo공산당rsquo은 525를 얻는 데 그쳤다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되면 2004년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주화운동인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이끌었던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표 시작 전 발표된 출구조사에 서도 지역당이 3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티모셴코 블록(315)과 우리 우크라이나당(134) 연합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ldquo내일 유셴코 대통령을 만나 공식 연정 협상에 나설 것rdquo이라며 ldquo하루이틀 내에 새 내각이 발표될 것rdquo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셴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야누코비치 당수가 같은 해 9월 총리로 임명된 뒤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middot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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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외교middot안보 경제 사회middot문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최신의 시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지난 9월 30일 실행되었던 ldquo우크라이나의 총선rdquo에 초점을 맞추어 총선과 관련된 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국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도된 기사만을 다루었으며 기사의 내용들은 수정없이 전문을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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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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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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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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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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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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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3 Ukraine amp Belarus

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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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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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 Ukraine amp Belarus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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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단지 경제적 의미뿐만 아니라 개인적 자유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와 같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사상에 입각해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농지상속은 장자상속이 아닌 전 가족성원에 대한 균등한 분배였다고 한다(Pasko 2004 p 1) 농촌문화의 소산인 민속 문화는 매우 화려했고 19세기 민족주의 학자들에 의해 우크라이나 민족정신을 반영하는 진실 된 문화보고로 받아들여졌다 폴란드와 러시아에 의해 지배되던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은 폴란드 러시아 유태 문화의 중심지가 된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대지와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 발전한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가 농민들에 의해 유지 보존 되었다

4) 감성주의(emotionalism) 낭만주의(romanticism)

우크라이나인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강한 편이며 물질주의를 추구하기 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특성을 소유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문학과 지성사의 주요인물인 추제브스키(Chyzhevskyi)는 위대한 우크라이나 철학자와 사상가의 감성적 요소가 바로 철학의 심장이라고 했다 (1994 p 1987) 코스토마로프는 대러시아인들은 물질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대러시아에서도 사람들은 악마 마녀 귀신들을 믿는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적은 수의 환상적 이야기를 갖고 있다 러시아의 이야기 속에서 악마와 귀신조차도 물질주의적이다(Doroshenko 1972 p 138) 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인들을 물질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이라고 성격 지웠던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관념적이며 이상주의적이라고 말했다

5) 관용과 인내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지막 문화적 특성으로서 타인에 대한 존경과 관용이 지목된다 코스토마로프에 따르면 남부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는 다른 믿음을 가진 외부인이나 부족들이 수세기동안 모여 거주할 수 있었으며 이들에 대해 민족적 우월감을 가지고 지배하려 하지 않았고 포용으로써 대해주었다고 설명했다(1903 pp 53-54) 이와 같은 특성은 러시아인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되었는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은 러시아의 독단주의와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무시 등이 타민족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경향을 발생시켰다고 설명한다

이상과 같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다섯 가지 특성을 정리해 보았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객관적인 사실임을 밝히는 것은 본 소고의 목적이 아니며 이는 다른 범주의 연구가 될 것이다 다만 본 소고는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정에서 문화적 토대를 이루는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의 특성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학자들 및 엘리트들에 의해 19세기 이후부터 우크라이나의 민속 문화와 엘리트 문화 속에서 찾아 졌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화적 특성이며 무의식 세계 속에서 표출되는 문화적 표현으로 설명되어왔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1991년 우크라이나의 독립 이후 민족주의자와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져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을 위한 토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상기한 다섯 개의 문화적 특성들 속에서는 몇 가지 경향들이 숨어있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양 종족 그룹 사이의 문화적 차별성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둘째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들은 우크라이나 문화가 유럽문화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다 특히 문화의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적 요소는 서방의 전통을 이은 것으로 해석되었는데 이는 키예프 루시가 서방국가와 정치 사회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영향을 받아왔고 그리고 서방의 인본주의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유럽문화권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에 속하는 폴란드의 오랜 지배로 우크라이나도 유럽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Shulman 1999 p 1020)

여기서 위와 같은 문화적 특성과 이에 바탕을 둔 민족 정체성이 1991년 이후 독립된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인식이 되는지 연구할 필요가 제기된다

III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문제와 전망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종족성(ethnic identity)과 민족성(national identity)의 측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과연 어떻게 정의할 것

인가 그리고 개개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통일된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연구가 슐만(Shul-man)에 의해 이루어졌다 슐만은 우크라이나 전통이 강한 우크라이나의 서부 르비브시와 러시아 전통이 강한 동부 도네츠크시에 사는 엘리트 약 1000명에게 아래(가~마)에 소개된 종족-지역 그룹들간 문화와 언어 그리고 시각의 차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물었다

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나)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폴란드의 폴란드인들다)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동부 우크라이나의 우크 라이나인들라) 서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 vs 돈바스의 러시아인들마) 돈바스의 러시아인들 vs 러시아의 러시아인들

응답자의 반응은 다음의 수치로 표시 된다

1 2 3 4 5 6 7

완전히

다름

매우 많이 다름

많이 다름

반반많이 같음

매우 많이 같음

완전히 같음

표 1) 종족 그룹간 문화적 유사성에 대한 우크라이나 엘리트들의 견해

위의 설문조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우크라이나 지역간 특히 동과 서간 문화적 통일성 혹은 동질감이 매우 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민족주의학자들이 주장했던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 사이의 민족적 특성의 차이는 실제 르비브 지역에서는 긍정적(28)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수용되지 않는 것(50)으로 보인다

셋째 양 지역의 엘리트층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문화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보다 오히려 러시아 문화에 가깝다고 동의하고 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슐만은 양 지역의 엘리트층에게 과연 돈바스와 서부 우크라이나 문화가 각기 서구(유럽)적인가에 대해 물었다 결과적으로 양 지역 엘리트들 모두 돈바스의 문화는 서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서부 우크라이나의 문화에 대해 도네츠크 엘리트들은 어느 정도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르비브 엘리트들은 기본적으로 동의 한다라고 응답했다

위의 결과물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크게 두 가지 종족-지역 정체성(ethno-regional identities)이 존재하며 이들이 현대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종족서부 지역의 정체성 vs 러시아 혹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종족동부 지역의 정체성 사이 긴장 관계는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등 사회 전 영역에서 표출되며 때로는 충돌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정체성 충돌의 근본적 원인은 이미 우크라이나 민족학자들이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가 경험했던 러시아와는 상이한 역사발전과정 특히 동과 서로 나뉘어 러시아와 폴란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의해 지배되었던 경험과 이를 통해 동과 서 사이 서로 다른 문화적 토대와 내용이 발전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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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정체성과 관련하여 현재 발생하는 문제들은 또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식인 엘리트 층과 정부가 과연 어떠한 문화적 내용을 가지고 민족 정체성을 형성해 가느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독립된 연구 논문 속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위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설명하자면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로서 19세기 이후서부터 정형화되어 온 다섯 개의 우크라이나 민족의 특성과 반러시아적 친유럽적 문화성향을 공감대의 형성 없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주요한 내용으로 고집할 경우 東西間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간 이해간격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종족 간 긴장과 갈등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확립은 과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가 실제로 동과 서 우크라이나 종족과 러시아 종족간의 정체성 차이는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확립과 이를 통한 정치적 통일을 이끌어 내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정체성은 항상 하나의 민족 하나의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와 같은 多종족 多문화 국가들에서도 강력한 민족 결속과 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동과 서 지역은 상이한 역사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민속 엘리트 문화에 있어 동질성들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은 실제적인 역사적 경험과 객관적 근거 즉 문화적 토대와 내용 위에서 만들어 지는 추상화 된 개념들이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실제적이며 객관적인 역사 문화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주관적인 관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에 대한 재해석 역사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신화의 창출 그리고 민족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낼 때 우크라이나의 개인 종족 민족을 결합할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21세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과 엘리트층은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종족과 지역을 통합시킬 새로운 민족정체성 형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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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zubatyj Nicholas D 1947 Ukraine and the Western World Ukrainian Quarterly vol 3 no 2 pp 145-150

3 Doroshenko Dmytro A Survey of Ukrainian Historiography The An-nals of the Ukrainian Academy of Arts and Science in the US 5-6 no 4(1957) pp 132-145

4 Grew Raymond 1986 The construction of national identity in Peter Boerner (ed) Concepts of National Identity An Interdisciplinary Dialogue Baden-Baden Nomos

5 Kostomarov Mykola 1843 Ob istoricheskom znachenii russkoi narodnoi poezii Sochineniia Nikolaia Kostomarova Kharkiv Universitetskaia tipo-grafiia reprinted in Etnohrafichni pysannia Kostomarova pp 5-114

6 Kostomarov Mykola Istoricheskoe znachenie iuzhno-russkogo narod-nogo pesennogo tvorchestva in various numbers of Beseda (1872) and Russkaia mysl (1880-1883) reprinted in Sobranie sochinenii N I Kostomarova book 8 vol 21 pp 429-1081

7 Mirchuk Ivan 1948 Western tendencies in Ukrainian Culture Ukrain-ian Quarterly vol 4 no 3 pp 263-269

8 Pasko Yaroslav The influence of symbolic tradition on the processes of contemporary Ukrainain transformation Ukraine in the context of Euro-pean experience httpwwwcrvporgseminar05-seminarpaskohtm (1of6) 인용일 2007년 3월 20일

9 Rudnytsky Ivan 1987 Ukraine Between East and West in Eassays in Modern Ukrainian History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10 Rudnytsky Stephen 1918 Ukraine The Land and its People New York Rand McNally

11 Shulman Stephen 1999 The cultural foundations of Ukrainian national identit Ethnic and Racial Studies Vol 22 No 6 pp 1011-1036

12 Smith Anthoy 1991 National Identities Reno University of Nevad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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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Ukraine amp Belarus

연구서 및 논문소개

Paul Robert Magocsi는 현재 토론토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로서 Historical Atlas of Central Europe과 A History of Ukraine 등의 대표적 저서들을 갖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에서 우크라이나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 시기를 46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해당 지역에 관련된 역사 지도를 소개하면서 주제별로 쉽고 간략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300개가 넘는 역사 사진 그림 초상화 예술 작품 등의 이미지 자료들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좀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의 주요 종족인 우크라이나인들의 역사와 문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문화적 성격이 우크라이나의 전 역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거주했던 러시아인 폴란드인 유태인 크리미안 타타르인 독일인 그리스인들의 삶도 다루고 있다 본 서적은 유럽학과 슬라브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나 이들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출판사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출판일 2007년 9월 30일 ISBN-10 0295987235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역사학부 교수인 John-Paul Himka와 Andriy Zayar-nyuk (Academic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Urban History of East-Central Euro-pe)의 공동저서인 Letters from Heaven 은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존재한 대중 종교(popular religion)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적에서 저자들은 장례 기적 죄와 덕 성인 숭배 성화 등과 같은 문화 내용들을 다루면서 대중종교를 분석하고 있는데 종교학계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교문화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종교 연구가 교회나 교회기관 등에 초점을 두었던데 반해 Letters from Heaven 은 대중들의 종교적 행위 및 그와 관련된 문화 정신 사회 구조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을 만 하다 종교학과 동슬라브학에 끼치게 될 본 저서의 중요한 기여는 독자들에게 오래된 신앙심을 재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종교의 기능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게 한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제목 Letters from Heaven Popular Religion in Russia and Ukraine 출판사 University of Toronto Press 출판일 2006년 12월 30일 ISBN-10 0802091482

Serhii Plohy는 캐나다 알버타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이 서적을 출판했으며 지금 현재 하버드대 역사학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의 출판동기를 1991년 이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하고 각자의 역사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현 정치 상황에서 얻게 되는데 과연 동슬라브 민족들의 기원은 어디에 있으며 이들 세 민족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은 무엇인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족들 사이 그룹정체성의 전근대적 행태(premodern forms)에 주목을 하면서 현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 3국 전근대사의 새로운 이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하면서 현재 존재하는 민족주의적 프로젝트를 대신해 루시의 역사를 민족주의화 하려는 시도들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10세기 키예프 루시의 기독교화서부터 피터 1세 그리고 민족주의 사상이 동슬라브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던 시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목 The Origins of the Slavic Nations Premodern Identities in Russia Ukraine and Belarus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일 2006년 10월 2일 ISBN-10 0521864038

제목 Rebounding Identities The Poli tics of Identity in Russia and Ukraine

저자 Dominique Arel Blair A Ruble

출판사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November 29 2006)

ISBN-10 0801885620

제목 Heroes and Villains Creating National History in Contemporary Ukraine

저자 Marples David R

출판사 Central European University Press (December 2007)

ISBN-10 963732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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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사정보

2007102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지도자들 반응 `3人3色

지난달 3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해 이번 총선을 이끈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4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코셴코 블록은 308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143의 표를 각각 얻고 있다

개표 초반 한때 티모셴코 블록이 지역당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당이 역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역당이 그대로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전 연정구성에 합의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득표율을 합하면 지역당의 득표율을 앞서게 되 지역당은 제2당으로 밀리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3명의 지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모셴코의 환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투표 3일전 유셴코측과 연대라는 카드를 뽑아든 티모셴코다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기간 20 내외에 그친 지지도를 30가 넘는 득표율로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권력 복귀를 이뤄냈다

티모셴코 지지자들은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티모셴코가 다시 총리가 된다는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러면서도 유셴코측과 비록 연대를 했지만 한때 자신을 내던졌던 그가 연정구성 약속을 깨고 또다시 야누코비치쪽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예상외로 선전한 다른 군소 정당들이 일제히 지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눈치다

유셴코의 불안

유셴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티모셴코와 연대를 했지만 소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표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게 됐다

유셴코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또 연대를 한다고는 했지만 티모셴코와의 `동침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회를 장악한 총리에게 상당한 권력을 줄 수 밖에 없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유셴코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동남부 지역의 개표 지연과 관련 개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도 그 같은 불안 심리의 표출로 해석된다

동남부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이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누코비치의 실망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자신들이 승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속칭 `오렌지 연대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 3천여명은 1일 밤 `오렌지 연대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승리를 외쳤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적지않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압승은 아니더라도 1-2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제1당 유지는 여유롭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개표 추세라면 2개 군소 정당과 연합을 해도 15포인트 차로 오렌지 연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당 등 2개 정당이 지역당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의회 진출 가능 득표율인 3 획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입장에서는 자연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선거 직후 그는 오렌지 연대가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1일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지위임한 것나 다름없다며 지역당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102 [세계일보] 우크라 총선 親서방파 정당 박빙 우세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서방파 정당들이 친러시아파 정당들에 박빙 우세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의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328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에 이미 연정 구성에 합의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이 3170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이 1481를 기록해 친서방파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lsquo공산당rsquo은 525를 얻는 데 그쳤다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되면 2004년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주화운동인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이끌었던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표 시작 전 발표된 출구조사에 서도 지역당이 3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티모셴코 블록(315)과 우리 우크라이나당(134) 연합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ldquo내일 유셴코 대통령을 만나 공식 연정 협상에 나설 것rdquo이라며 ldquo하루이틀 내에 새 내각이 발표될 것rdquo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셴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야누코비치 당수가 같은 해 9월 총리로 임명된 뒤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middot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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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외교middot안보 경제 사회middot문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최신의 시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지난 9월 30일 실행되었던 ldquo우크라이나의 총선rdquo에 초점을 맞추어 총선과 관련된 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국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도된 기사만을 다루었으며 기사의 내용들은 수정없이 전문을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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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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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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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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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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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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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3 Ukraine amp Belarus

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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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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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 Ukraine amp Belarus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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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정체성과 관련하여 현재 발생하는 문제들은 또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식인 엘리트 층과 정부가 과연 어떠한 문화적 내용을 가지고 민족 정체성을 형성해 가느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독립된 연구 논문 속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위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설명하자면 민족정체성의 문화적 토대로서 19세기 이후서부터 정형화되어 온 다섯 개의 우크라이나 민족의 특성과 반러시아적 친유럽적 문화성향을 공감대의 형성 없이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주요한 내용으로 고집할 경우 東西間 우크라이나 종족과 비우크라이나 종족간 이해간격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종족 간 긴장과 갈등을 약화시키고 민족적 유대감의 강화와 통일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의 확립은 과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가 실제로 동과 서 우크라이나 종족과 러시아 종족간의 정체성 차이는 새로운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의 확립과 이를 통한 정치적 통일을 이끌어 내는데 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정체성은 항상 하나의 민족 하나의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와 같은 多종족 多문화 국가들에서도 강력한 민족 결속과 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동과 서 지역은 상이한 역사적 경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민속 엘리트 문화에 있어 동질성들을 가지고 있다 정체성은 실제적인 역사적 경험과 객관적 근거 즉 문화적 토대와 내용 위에서 만들어 지는 추상화 된 개념들이다 다시 말해 정체성은 실제적이며 객관적인 역사 문화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주관적인 관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에 대한 재해석 역사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신화의 창출 그리고 민족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낼 때 우크라이나의 개인 종족 민족을 결합할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지식인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21세기 우크라이나의 지식인들과 엘리트층은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종족과 지역을 통합시킬 새로운 민족정체성 형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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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zubatyj Nicholas D 1947 Ukraine and the Western World Ukrainian Quarterly vol 3 no 2 pp 145-150

3 Doroshenko Dmytro A Survey of Ukrainian Historiography The An-nals of the Ukrainian Academy of Arts and Science in the US 5-6 no 4(1957) pp 132-145

4 Grew Raymond 1986 The construction of national identity in Peter Boerner (ed) Concepts of National Identity An Interdisciplinary Dialogue Baden-Baden Nomos

5 Kostomarov Mykola 1843 Ob istoricheskom znachenii russkoi narodnoi poezii Sochineniia Nikolaia Kostomarova Kharkiv Universitetskaia tipo-grafiia reprinted in Etnohrafichni pysannia Kostomarova pp 5-114

6 Kostomarov Mykola Istoricheskoe znachenie iuzhno-russkogo narod-nogo pesennogo tvorchestva in various numbers of Beseda (1872) and Russkaia mysl (1880-1883) reprinted in Sobranie sochinenii N I Kostomarova book 8 vol 21 pp 429-1081

7 Mirchuk Ivan 1948 Western tendencies in Ukrainian Culture Ukrain-ian Quarterly vol 4 no 3 pp 263-269

8 Pasko Yaroslav The influence of symbolic tradition on the processes of contemporary Ukrainain transformation Ukraine in the context of Euro-pean experience httpwwwcrvporgseminar05-seminarpaskohtm (1of6) 인용일 2007년 3월 20일

9 Rudnytsky Ivan 1987 Ukraine Between East and West in Eassays in Modern Ukrainian History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10 Rudnytsky Stephen 1918 Ukraine The Land and its People New York Rand McNally

11 Shulman Stephen 1999 The cultural foundations of Ukrainian national identit Ethnic and Racial Studies Vol 22 No 6 pp 1011-1036

12 Smith Anthoy 1991 National Identities Reno University of Nevad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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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Ukraine amp Belarus

연구서 및 논문소개

Paul Robert Magocsi는 현재 토론토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로서 Historical Atlas of Central Europe과 A History of Ukraine 등의 대표적 저서들을 갖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에서 우크라이나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 시기를 46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해당 지역에 관련된 역사 지도를 소개하면서 주제별로 쉽고 간략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300개가 넘는 역사 사진 그림 초상화 예술 작품 등의 이미지 자료들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좀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의 주요 종족인 우크라이나인들의 역사와 문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문화적 성격이 우크라이나의 전 역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거주했던 러시아인 폴란드인 유태인 크리미안 타타르인 독일인 그리스인들의 삶도 다루고 있다 본 서적은 유럽학과 슬라브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나 이들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출판사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출판일 2007년 9월 30일 ISBN-10 0295987235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역사학부 교수인 John-Paul Himka와 Andriy Zayar-nyuk (Academic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Urban History of East-Central Euro-pe)의 공동저서인 Letters from Heaven 은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존재한 대중 종교(popular religion)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적에서 저자들은 장례 기적 죄와 덕 성인 숭배 성화 등과 같은 문화 내용들을 다루면서 대중종교를 분석하고 있는데 종교학계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교문화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종교 연구가 교회나 교회기관 등에 초점을 두었던데 반해 Letters from Heaven 은 대중들의 종교적 행위 및 그와 관련된 문화 정신 사회 구조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을 만 하다 종교학과 동슬라브학에 끼치게 될 본 저서의 중요한 기여는 독자들에게 오래된 신앙심을 재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종교의 기능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게 한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제목 Letters from Heaven Popular Religion in Russia and Ukraine 출판사 University of Toronto Press 출판일 2006년 12월 30일 ISBN-10 0802091482

Serhii Plohy는 캐나다 알버타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이 서적을 출판했으며 지금 현재 하버드대 역사학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의 출판동기를 1991년 이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하고 각자의 역사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현 정치 상황에서 얻게 되는데 과연 동슬라브 민족들의 기원은 어디에 있으며 이들 세 민족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은 무엇인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족들 사이 그룹정체성의 전근대적 행태(premodern forms)에 주목을 하면서 현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 3국 전근대사의 새로운 이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하면서 현재 존재하는 민족주의적 프로젝트를 대신해 루시의 역사를 민족주의화 하려는 시도들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10세기 키예프 루시의 기독교화서부터 피터 1세 그리고 민족주의 사상이 동슬라브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던 시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목 The Origins of the Slavic Nations Premodern Identities in Russia Ukraine and Belarus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일 2006년 10월 2일 ISBN-10 0521864038

제목 Rebounding Identities The Poli tics of Identity in Russia and Ukraine

저자 Dominique Arel Blair A Ruble

출판사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November 29 2006)

ISBN-10 0801885620

제목 Heroes and Villains Creating National History in Contemporary Ukraine

저자 Marples David R

출판사 Central European University Press (December 2007)

ISBN-10 963732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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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사정보

2007102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지도자들 반응 `3人3色

지난달 3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해 이번 총선을 이끈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4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코셴코 블록은 308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143의 표를 각각 얻고 있다

개표 초반 한때 티모셴코 블록이 지역당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당이 역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역당이 그대로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전 연정구성에 합의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득표율을 합하면 지역당의 득표율을 앞서게 되 지역당은 제2당으로 밀리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3명의 지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모셴코의 환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투표 3일전 유셴코측과 연대라는 카드를 뽑아든 티모셴코다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기간 20 내외에 그친 지지도를 30가 넘는 득표율로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권력 복귀를 이뤄냈다

티모셴코 지지자들은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티모셴코가 다시 총리가 된다는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러면서도 유셴코측과 비록 연대를 했지만 한때 자신을 내던졌던 그가 연정구성 약속을 깨고 또다시 야누코비치쪽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예상외로 선전한 다른 군소 정당들이 일제히 지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눈치다

유셴코의 불안

유셴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티모셴코와 연대를 했지만 소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표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게 됐다

유셴코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또 연대를 한다고는 했지만 티모셴코와의 `동침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회를 장악한 총리에게 상당한 권력을 줄 수 밖에 없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유셴코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동남부 지역의 개표 지연과 관련 개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도 그 같은 불안 심리의 표출로 해석된다

동남부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이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누코비치의 실망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자신들이 승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속칭 `오렌지 연대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 3천여명은 1일 밤 `오렌지 연대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승리를 외쳤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적지않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압승은 아니더라도 1-2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제1당 유지는 여유롭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개표 추세라면 2개 군소 정당과 연합을 해도 15포인트 차로 오렌지 연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당 등 2개 정당이 지역당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의회 진출 가능 득표율인 3 획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입장에서는 자연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선거 직후 그는 오렌지 연대가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1일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지위임한 것나 다름없다며 지역당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102 [세계일보] 우크라 총선 親서방파 정당 박빙 우세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서방파 정당들이 친러시아파 정당들에 박빙 우세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의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328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에 이미 연정 구성에 합의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이 3170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이 1481를 기록해 친서방파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lsquo공산당rsquo은 525를 얻는 데 그쳤다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되면 2004년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주화운동인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이끌었던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표 시작 전 발표된 출구조사에 서도 지역당이 3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티모셴코 블록(315)과 우리 우크라이나당(134) 연합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ldquo내일 유셴코 대통령을 만나 공식 연정 협상에 나설 것rdquo이라며 ldquo하루이틀 내에 새 내각이 발표될 것rdquo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셴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야누코비치 당수가 같은 해 9월 총리로 임명된 뒤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middot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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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3 Ukraine amp Belarus

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외교middot안보 경제 사회middot문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최신의 시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지난 9월 30일 실행되었던 ldquo우크라이나의 총선rdquo에 초점을 맞추어 총선과 관련된 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국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도된 기사만을 다루었으며 기사의 내용들은 수정없이 전문을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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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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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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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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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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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raine amp Belarus13 27

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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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3 Ukraine amp Belarus

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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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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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 Ukraine amp Belarus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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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서 및 논문소개

Paul Robert Magocsi는 현재 토론토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로서 Historical Atlas of Central Europe과 A History of Ukraine 등의 대표적 저서들을 갖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에서 우크라이나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 시기를 46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해당 지역에 관련된 역사 지도를 소개하면서 주제별로 쉽고 간략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300개가 넘는 역사 사진 그림 초상화 예술 작품 등의 이미지 자료들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좀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의 주요 종족인 우크라이나인들의 역사와 문화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문화적 성격이 우크라이나의 전 역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거주했던 러시아인 폴란드인 유태인 크리미안 타타르인 독일인 그리스인들의 삶도 다루고 있다 본 서적은 유럽학과 슬라브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나 이들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 Ukraine An Illustrated History 출판사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출판일 2007년 9월 30일 ISBN-10 0295987235

캐나다 알버타대학의 역사학부 교수인 John-Paul Himka와 Andriy Zayar-nyuk (Academic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Urban History of East-Central Euro-pe)의 공동저서인 Letters from Heaven 은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존재한 대중 종교(popular religion)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적에서 저자들은 장례 기적 죄와 덕 성인 숭배 성화 등과 같은 문화 내용들을 다루면서 대중종교를 분석하고 있는데 종교학계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종교문화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종교 연구가 교회나 교회기관 등에 초점을 두었던데 반해 Letters from Heaven 은 대중들의 종교적 행위 및 그와 관련된 문화 정신 사회 구조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받을 만 하다 종교학과 동슬라브학에 끼치게 될 본 저서의 중요한 기여는 독자들에게 오래된 신앙심을 재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종교의 기능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게 한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제목 Letters from Heaven Popular Religion in Russia and Ukraine 출판사 University of Toronto Press 출판일 2006년 12월 30일 ISBN-10 0802091482

Serhii Plohy는 캐나다 알버타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이 서적을 출판했으며 지금 현재 하버드대 역사학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본 서적의 출판동기를 1991년 이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가 각기 독립하고 각자의 역사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현 정치 상황에서 얻게 되는데 과연 동슬라브 민족들의 기원은 어디에 있으며 이들 세 민족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은 무엇인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족들 사이 그룹정체성의 전근대적 행태(premodern forms)에 주목을 하면서 현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동슬라브 3국 전근대사의 새로운 이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하면서 현재 존재하는 민족주의적 프로젝트를 대신해 루시의 역사를 민족주의화 하려는 시도들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10세기 키예프 루시의 기독교화서부터 피터 1세 그리고 민족주의 사상이 동슬라브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던 시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목 The Origins of the Slavic Nations Premodern Identities in Russia Ukraine and Belarus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일 2006년 10월 2일 ISBN-10 0521864038

제목 Rebounding Identities The Poli tics of Identity in Russia and Ukraine

저자 Dominique Arel Blair A Ruble

출판사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November 29 2006)

ISBN-10 0801885620

제목 Heroes and Villains Creating National History in Contemporary Ukraine

저자 Marples David R

출판사 Central European University Press (December 2007)

ISBN-10 963732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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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사정보

2007102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지도자들 반응 `3人3色

지난달 3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해 이번 총선을 이끈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4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코셴코 블록은 308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143의 표를 각각 얻고 있다

개표 초반 한때 티모셴코 블록이 지역당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당이 역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역당이 그대로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전 연정구성에 합의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득표율을 합하면 지역당의 득표율을 앞서게 되 지역당은 제2당으로 밀리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3명의 지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모셴코의 환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투표 3일전 유셴코측과 연대라는 카드를 뽑아든 티모셴코다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기간 20 내외에 그친 지지도를 30가 넘는 득표율로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권력 복귀를 이뤄냈다

티모셴코 지지자들은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티모셴코가 다시 총리가 된다는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러면서도 유셴코측과 비록 연대를 했지만 한때 자신을 내던졌던 그가 연정구성 약속을 깨고 또다시 야누코비치쪽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예상외로 선전한 다른 군소 정당들이 일제히 지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눈치다

유셴코의 불안

유셴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티모셴코와 연대를 했지만 소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표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게 됐다

유셴코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또 연대를 한다고는 했지만 티모셴코와의 `동침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회를 장악한 총리에게 상당한 권력을 줄 수 밖에 없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유셴코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동남부 지역의 개표 지연과 관련 개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도 그 같은 불안 심리의 표출로 해석된다

동남부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이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누코비치의 실망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자신들이 승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속칭 `오렌지 연대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 3천여명은 1일 밤 `오렌지 연대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승리를 외쳤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적지않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압승은 아니더라도 1-2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제1당 유지는 여유롭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개표 추세라면 2개 군소 정당과 연합을 해도 15포인트 차로 오렌지 연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당 등 2개 정당이 지역당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의회 진출 가능 득표율인 3 획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입장에서는 자연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선거 직후 그는 오렌지 연대가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1일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지위임한 것나 다름없다며 지역당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102 [세계일보] 우크라 총선 親서방파 정당 박빙 우세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서방파 정당들이 친러시아파 정당들에 박빙 우세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의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328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에 이미 연정 구성에 합의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이 3170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이 1481를 기록해 친서방파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lsquo공산당rsquo은 525를 얻는 데 그쳤다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되면 2004년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주화운동인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이끌었던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표 시작 전 발표된 출구조사에 서도 지역당이 3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티모셴코 블록(315)과 우리 우크라이나당(134) 연합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ldquo내일 유셴코 대통령을 만나 공식 연정 협상에 나설 것rdquo이라며 ldquo하루이틀 내에 새 내각이 발표될 것rdquo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셴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야누코비치 당수가 같은 해 9월 총리로 임명된 뒤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middot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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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외교middot안보 경제 사회middot문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최신의 시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지난 9월 30일 실행되었던 ldquo우크라이나의 총선rdquo에 초점을 맞추어 총선과 관련된 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국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도된 기사만을 다루었으며 기사의 내용들은 수정없이 전문을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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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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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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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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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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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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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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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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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 Ukraine amp Belarus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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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사정보

2007102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지도자들 반응 `3人3色

지난달 30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해 이번 총선을 이끈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4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42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코셴코 블록은 308를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143의 표를 각각 얻고 있다

개표 초반 한때 티모셴코 블록이 지역당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당이 역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역당이 그대로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전 연정구성에 합의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득표율을 합하면 지역당의 득표율을 앞서게 되 지역당은 제2당으로 밀리게 된다

이런 결과에 대해 3명의 지도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모셴코의 환호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투표 3일전 유셴코측과 연대라는 카드를 뽑아든 티모셴코다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기간 20 내외에 그친 지지도를 30가 넘는 득표율로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권력 복귀를 이뤄냈다

티모셴코 지지자들은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티모셴코가 다시 총리가 된다는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러면서도 유셴코측과 비록 연대를 했지만 한때 자신을 내던졌던 그가 연정구성 약속을 깨고 또다시 야누코비치쪽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예상외로 선전한 다른 군소 정당들이 일제히 지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눈치다

유셴코의 불안

유셴코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티모셴코와 연대를 했지만 소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 평가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보잘 것 없는 성적표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게 됐다

유셴코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당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또 연대를 한다고는 했지만 티모셴코와의 `동침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회를 장악한 총리에게 상당한 권력을 줄 수 밖에 없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끌려다니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유셴코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동남부 지역의 개표 지연과 관련 개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도 그 같은 불안 심리의 표출로 해석된다

동남부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친(親)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텃밭이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야누코비치의 실망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자신들이 승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속칭 `오렌지 연대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지자 3천여명은 1일 밤 `오렌지 연대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며 키예프 독립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승리를 외쳤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적지않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압승은 아니더라도 1-2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제1당 유지는 여유롭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개표 추세라면 2개 군소 정당과 연합을 해도 15포인트 차로 오렌지 연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당 등 2개 정당이 지역당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의회 진출 가능 득표율인 3 획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입장에서는 자연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선거 직후 그는 오렌지 연대가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1일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에게 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백지위임한 것나 다름없다며 지역당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102 [세계일보] 우크라 총선 親서방파 정당 박빙 우세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서방파 정당들이 친러시아파 정당들에 박빙 우세를 보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의 향방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85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328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에 이미 연정 구성에 합의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이 3170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이 1481를 기록해 친서방파 정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와 연대하기로 한 lsquo공산당rsquo은 525를 얻는 데 그쳤다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되면 2004년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주화운동인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이끌었던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표 시작 전 발표된 출구조사에 서도 지역당이 35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티모셴코 블록(315)과 우리 우크라이나당(134) 연합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ldquo내일 유셴코 대통령을 만나 공식 연정 협상에 나설 것rdquo이라며 ldquo하루이틀 내에 새 내각이 발표될 것rdquo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셴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야누코비치 당수가 같은 해 9월 총리로 임명된 뒤 유럽연합(EU) 가입 등 친서방middot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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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외교middot안보 경제 사회middot문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최신의 시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지난 9월 30일 실행되었던 ldquo우크라이나의 총선rdquo에 초점을 맞추어 총선과 관련된 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국내 신문과 뉴스를 통해 보도된 기사만을 다루었으며 기사의 내용들은 수정없이 전문을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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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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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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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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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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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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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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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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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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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들을 잇달아 무산시키자 유셴코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친 서방파의 총선 승리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국의 안정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연정 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모셴코는 2004년 유셴코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가 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된 적이 있다

친러시아파가 군소정당들과 힘을 합하면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2007102 [중앙일보]우크라이나 오렌지 연정 다시 뜨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lsquo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rsquo 당 당수 유리 루첸코(右)가 1일 야당인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의 손에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성향의 오렌지 연정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2004년 말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두 주역인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재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2005년 9월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를 총리에서 해임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여성 정치인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셴코 블록은 이번 총선에서 31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 총리이자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확보한 35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셴코 대통령이 속한 우리 우크라이나-국민 자위 당은 13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에게 총리를 맡기면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취임 뒤 자신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야누코비치 총리를 밀어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는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며 급속한 서방화에 반대해 왔다

러 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셴코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현재 박빙 우세로 나타난 친서방파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티모셴코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티모셴코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총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한동안 정국이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유철종 기자

2007102 [동아일보]lsquo오렌지 혁명rsquo 두 주역 다시 뭉치나

우크라이나 총선 유셴코+티모셴코 다수파 유력

《지난달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친(親)서방 노선을 걷는 lsquo오렌지혁명rsquo 세력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을 누르고 의회 다수파가 될 것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당 총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실각하고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정국을 재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우크라이나 3대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렌지혁명 세력인 티모셴코블록과 우리우크라이나당이 약 4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의회 다수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국을 주도해 온 지역당과 공산당 연합 세력의 득표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은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공식 개표 결과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04년 lsquo오렌지혁명rsquo을 함께 주도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ldquo연정과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가겠다rdquo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약속대로 오렌지혁명 세력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티모셴코블록을 견제하는 세력이 많을 경우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오렌지혁명 세력은 유셴코 대통령이 2005년 집권한 뒤 이미 한 차례 등을 돌린 경험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lsquo가스 공주rsquo로 불리는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 집권 당시 첫 총리로 임명됐지만 혁명 세력 내부의 갈등으로 물러났다 혁명 세력은 지난해 9월 야누코비치 총리가 내각을 장악할 때까지도 연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오렌지혁명 세력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데다 친러시아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지역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지역당이 군중을 모아 부정투표 규탄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ldquo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rdquo며 ldquo불법적인 선거 결과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rdquo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대통령제를 채택했지만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사회 경제 등 나머지 분야의 장관은 총리가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운영해 왔다 지역 정치 세력들이 이런 제도를 이용해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이 나라의 정정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102 [조선일보]lsquo다시 핀 오렌지rsquo 티모셴코

lsquo티모셴코(Tymoshenko)가 부활했다rsquo

9월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대통령과 함께 2004년 민주화 혁명인 lsquo오렌지 혁명rsquo을 이끌었던 친(親)서방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47middot여) 전 총리의 lsquo티모셴코 블록(bloc)rsquo이 1일 밤 11시 현재(한국시각middot80 개표) 318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친(親)러시아파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3254)에 버금가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squo말로만 개혁rsquo 유셴코의 몰락

이 번 총선에서 티모셴코는 오렌지 혁명 직후 자신을 버렸던 유셴코 대통령의 lsquo구원 투수rsqu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rsquo당의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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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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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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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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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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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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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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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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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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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율은 15 안팎 구호에만 그친 lsquo개혁rsquo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냈다 그러나 티모셴코가 힘을 합치면 유셴코는 47 가까운 원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모셴코는 동시에 2009년 대선 도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티모셴코는 이날 개표결과가 드러나자 유셴코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및 조각 협상을 제의했다 유셴코가 수용하면 티모셴코가 2년 만에 다시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측이 공산당과 사회당 lsquo리트빈(Lytvyn) 블록rsquo 등 군소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오렌지 세력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는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과 티모셴코middot유셴코를 지지하는 서부 우크라이나어 사용 지역이 갈려 동middot서 갈등을 빚어왔다

티모셴코는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가 부정선거로 낙선하자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오렌지 혁명을 주도 lsquo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rsquo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5년 1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유셴코와의 갈등으로 8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다시 주목받는 티모셴코

티모셴코는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한번은 반대파 의원이 가스 재벌로 11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녀의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ldquo목걸이의 진주 한 개면 가난한 우크라이나인을 구제할 수 있다rdquo고 비난하자 즉석에서 목걸이를 벗어 그 의원의 손에 쥐어줬다 가짜 진주 목걸이였다

티모셴코는 2004년 이후 금발을 땋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고집한다 우크라이나 농가 아낙들의 서민적 스타일인 이 헤어 스타일은 오렌지 혁명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급 여성지 엘르와 폴란드어판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외교전문지 lsquo포린 어페어스rsquo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팽창주의를 비판하면서 lsquo러시아 봉쇄rsquo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 [연합뉴스] `초접전` 총선종료 우크라이나 정국안정 파란불

親서방파 45 親러파 40 득표예상`친서방 연정 무산` 전망도

초접전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 조기 총선이 30일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의회해산으로 파란이 몰아친 우크라이나의 정국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친(親) 서방파와 친(親) 러시아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친서방파의 내부 권력다툼으로 지난 3년간 다섯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조기총선도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이 친러주의자로 작년 9월 총리로 복귀한 야누코비치 총리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약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친 서방파 정치인 율리아 티모셴코의 티모셴코 블록은 약 32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은 약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누코비치와 연대하기로 한 공산당은 약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서방파가 45의 득표율로 40의 친러시아파를 앞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지형 때문에 친서방파 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조기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인 볼로디미르 리트핀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은 의회진출에 필요한 지지율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까지 합칠 경우 친러시아파가 친서방파를 제치고 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1일부터 군소정당들과 연정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친 서방파인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의 연정협상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는 연정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티모셴코는 유셴코 대통령의 첫 총리였지만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2005년 경질된 과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대연정을 성사시킨 뒤 티모셴코를 또 다시 권력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친서방파의 연정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친러시아파의 반발로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총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계획했다며 불법적인 선거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직후 발생한 오렌지혁명 당시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선거결과 불복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거리투쟁에 나설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친서방파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문제도 정국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누코비치 총리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만약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많고 친서방파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안정되는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키예프 AP로이터=연합뉴스)

2007101 [동아일보]

친미냐 친러냐 갈림길우크라이나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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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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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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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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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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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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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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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 Ukraine amp Belarus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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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오렌지혁명rsquo의 본거지인 우크라이나의 앞날을 가름할 총선이 30일 실시됐다 총선 결과는 1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서방이냐 친(親)러시아냐를 놓고 내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동서 간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어디로=총선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의 독립광장 여기저기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구호가 난무했다

ldquo지역당에 표를 주면 친러시아 종속주의자 lsquo우리우크라이나당rsquo에 투표하면 친미주의자rdquo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지지하는 lsquo티모셴코 블록rsquo 운동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의 열기와는 달리 투표 당일인 30일 만난 시민들은 투표 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글레브나 나스타샤(43middot여) 씨는 ldquo이번 선거에서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rdquo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450석을 놓고 오렌지혁명 세력과 반대 세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빅토르 네보젠코 씨는 ldquo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오렌지혁명 세력인 우리우크라이나당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선거 후 민주세력 연정을 선언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rdquo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던 오렌지혁명 세력이 226석 이상을 얻어 정국 주도권을 재탈환하면 유럽연합(EU) 가입 등 탈러시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이 오렌지혁명 세력을 다시 꺾으면 친러파가 득세해 정국 혼란이 2009년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quo오렌지혁명rsquo은 2004년 12월 당시 오렌지 색 깃발을 상징으로 내세웠던 유셴코 야당 후보가 여당의 부정선거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동서 지역갈등 심화=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갈등의 상처는 쉽게 아물기 어렵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ldquo아예 나라를 동서로 쪼개는 것이 낫다rdquo는 소리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위해 이 나라 동부 지역 축구팀에 후원금 300만 달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서부 지역에서 ldquo어느 한 지역을 편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rdquo이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권력 분할 과정의 산물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오렌지혁명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서쪽 지방을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는 러시아와 가깝고 산업이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모아 오렌지혁명 세력을 누르고 제1당 총수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유리 야기멘코 씨는 ldquo깊어가는 동서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rdquo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2007년 10월 01일(월) [조선일보] 친서방 VS 친러시아 lsquo그들만의 선거rsquo

우크라이나 총선이 시작된 30일 오전 7시 주부 이리나(36)는 수도 키예프의 lsquo레시 우크라인쿠rsquo 거리 19번지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로 앞 텐트에서 잠을 깼다 키예프에서 동쪽으로 800 떨어진 고향 루한스크에서 친구들과 키예프로 와 이 텐트에서 잔 지 2주째다 이리나는 이날 투표소로 가는 사람들에게 제1당 야당 lsquo지역당rsquo을 지지하는 전단(傳單)을 나눠줬다 ldquo빅토르 유셴코(Yushchenko)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하려 한다rdquo

이번 총선에선 친(親)서방 성향의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그의 정적(政敵)으로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Yanukovych) 총리의 지역당 간 접전이 예상된다

2004년 11월 대선에서 애초 유셴코가 야누코비치 당시 대선후보의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는 lsquo오렌지 시민혁명rsquo을 시작했던 흐레샤틱 거리의 lsquo마이단rsquo 광장(廣場) 여기선 유셴코와 함께 오렌지 혁명을 일으켰던 율리아 티모셴코(Ty-moshenko) 전(前) 총리 지지자들이 야누코비치 진영의 부정선거 의혹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셴코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정정(政情) 불안으로 매년 선거가 치러져 벌써 3번째다 이번 선거도 나라 서쪽에 기반을 둔 유셴코 진영과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에 연고를 둔 야누코비치 세력 간 반목 상황에서 지난 3월 말 야누코비치 총리측이 여당 의원 11명을 빼가자 유셴코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하는 선거다

전(全) 우크라이나여론센터 등이 2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450개 의석 중에 야누코비치 진영인 지역당middot공산당 연합세력이 228석을 얻어 오렌지 혁명 주체인 lsquo우리 우크라이나당rsquo과 티모셴코 블록(222석)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마이단광장에 나온 셰브첸코대 법학부 학생 블라디미르(20)는 ldquo오렌지혁명 때 두 차례의 결선투표를 합쳐 대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총선이라고 재선거를 못하겠느냐rdquo며 ldquo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 뻔해 선거 불복과 극렬 지지자들 간 대립으로 이어질 것rdquo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lsquo정치인들만 관심 갖는 선거rsquo라고 평했다 lsquo드래곤 캐피털rsquo 직원인 마르티나(33)는 ldquo유셴코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가 축구에서 번갈아 공수(攻守)에 나서는 동안에 열광팬만 축구장 안팎에서 소리지르는 꼴rdquo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이번 투표율은 재작년 12월 대선(77) 작년 3월 총선(67) 때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를 하지 않은 나제르 악쇼노프(33)는 ldquo개혁을 외쳤지만 집권 내내 무능했던 유셴코 대통령 말만 많은 포퓰리스트(populistmiddot인기영합주의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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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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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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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raine amp Belarus13 27

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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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3 Ukraine amp Belarus

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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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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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 Ukraine amp Belarus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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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셴코 러시아에 기대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야누코비치 총리 등 모두 신물난다rdquo고 고개를 저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권경복 특파원 ]

2007101[대한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시작 침울해진 유셴코

사전조사 지역당의 승리 확실시돼

우크라이나 총선이 3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전조사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lsquo우크라이나당rsquo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에도 불구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오렌지혁명을 이끌 당시 손을 잡았던 율리아 티모셴코와 다시 한번 결합 야누코비치가 총선에서 많은 표를 얻어 간다고 하더라도 의회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셴코와 티모셴코와의 결합의 경우 연정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려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총선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 둘의결합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러시아의 후광으로 부정선거를 시행 이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비난을 들고 나선 빅토르 유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 간 연합에 의한 오렌지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6년 3월 치뤄진 의회 선거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lsquo지역당rsquo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면서 총리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의회에서의 주도권을 이용 유셴코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제한해오며 과거 그에게 붙어다니던 lsquo부정부패 정치인rsquo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 위해 서방 민주주의 자문단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조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셴코 대통령은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의 수립을 꿈꾸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개혁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심어주면서 민심을 잃었다

2007 930 [뉴시스] 버림받은 오렌지 정권우크라이나 총선 야당 야누코비치의 승리 확실시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 민주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개혁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심으로 표출하고 있다

30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서는 지난 2004년 당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개혁 세력의 규탄 시위로 대통령직을 반납해야 했던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친러시아 보수 세력인 야누코비치는 당시 친서방 민주 세력을 표방한 야당의 빅토르 유셴코와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던 율리아 티모셴코 등의 오렌지 혁명 전선에 밀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5년 유셴코는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권좌에서 물러났던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로 임명됐으며 현재 의회 내 주도권을 이용해 유셴코 대통령의 개혁 움직임을 좌절시키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선 역시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세력 약화를 감수할 수 없었던 유셴코 대통령의 절박한 의회 해산 조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부터 시작된 총선에서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은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 제1당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어 과거 오렌지 혁명의 헤로인 티모셴코 후보의 티모셴코 블록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기없는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큰폭으로 뒤쳐지며 세번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첸코 대통령은 현재 티모셴코와 결합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누를 수 있다는 공산이지만 이 경우 연정 협의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재연돼 우크라이나 정국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총선 결과는 오렌지 혁명의 영웅으로 부상한 유첸코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첸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혁명동지인 티모셴코와 손을 잡고 그에게 총리직을 부여했으나 이들의 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8개월만에 파기된 연정으로 인해 의회 내 제3당으로 전락한 유첸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부패 세력으로 간주했던 야누코비치 정권과 손을 잡는 굴욕을 겪었다 이같은 타협은 또 그를 지지했던 민주 개혁 세력의 이탈로 이어져 유셴코의 권력 약화를 촉진했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총선 일주일 전 티모셴코와의 재결합을 선언한 유셴코는 과거는 잊고 화합하자는 발언을 통해 티모셴코에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우크라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오렌지 개혁 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티모셴코는 이에 화답해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로 자신의 위력을 재확인한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들의 급조된 재결합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할 뿐 아니라 유셴코와 티모셴코간의 결합도 예전처럼 공고하지 않아 이번 총선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은 다시금 이들 삼(三)세력의 분투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놓고 러-EU 동상이몽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총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각자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총선 선거운동이 28일로 끝이 났다

450개 의석을 두고 20개 정당과 단체에서 4천850여명의 후보들이 두달간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민들의 관심은 역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지원하는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그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현재 1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이 어떤 성적을 얻느냐는데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못지 않게 이번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친구도 적도 아닌 이웃 러시아와 아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 이름이 낯선 EU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對)우크라이나 외교 및 경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 결과 2004년 12월 대선 때와 같이 유셴코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이길 경우 우크라이나의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친(親)서방노선의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희망적이라며 이 나라가 가야할 정치 방향은 그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왔다 유셴코의 승리로 EU와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경우 EU는 `에너지와 무기라는 지렛대로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나토를 흑해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지닌 카스피해로 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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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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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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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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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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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 Ukraine amp Belarus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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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友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고대하는 쪽은 역시 러시아다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해산이라는 강수까지 띄우며 우크라이나 정국을 조기총선으로 몰고온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고 의회를 또다시 장악한 야누코비치는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입법안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 야누코비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거절당한 러시아어의 제2언어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재추진하는 등 친러시아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든든한 야누코비치 총리를 앞세우며 서방 국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러시아로써는 야누코비치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2009년 대선에서까지 승리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중서부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총선이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30일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3만4천개 투표소에서 3천300명의 외국 투표감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8 [뉴시스] 우크라이나 30일 총선여야 연정 등 대격돌 전망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친(親)러 대 친서방 보수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으로 나뉘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크라이나 여야가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은 오렌지 혁명을 통해 정권을 탈환하고도 의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의 개입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일방적 의회 해산 선언과 이에 따른 야당의 격렬한 반발 끝에 어렵게 성립됐다

2004년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며 서유럽과 친밀한 서부 지역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유셴코는 당시 여당이었던 야누코비치 총리가 러시아의 강력한 비호아래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포착한 뒤 또다른 야당 세력인 율리아 티모셴코와 힘을 합쳐 대규모 규탄 시위를 주도 이듬해 재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방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로 보도된 이 사건은 야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따 오렌지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우크라이나 3대 정당의 대표인 유셴코와 티모셴코 야누코비치를 다시 한번 한 자리에 불러들였지만 민주 혁명에 들떴던 3년전과 달리 권력 분투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혁명 당시 유셴코의 개혁 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작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총리인 야누코비치와 연정을 구성한 유셴코는 민주 개혁 세력으로서의 참신함과 추진력을 상실했다 유셴코가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선거 공략인 의원들의 면책권 폐지도 지지부지한 민주개혁에 지친 국민들의 반향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반면 의회 내 최대 정당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온 야누코비치 총리는 과거 부패 정치인 크렘린의 앞잡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기 위해 서방 출신의 자문단을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을 몰아냈던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며 전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면에서도 이념보다는 국민연금과 임금 인상 육아지원금 증액 등 실질적인 정책 위주로 접근하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은 의석 30 이상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도 합세할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독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인식한 듯 유셴코 대통령은 과거 결별했던 혁명동지 티모셴코와 다시금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티모셴코는 유셴코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2005년 9월 유셴코와의 갈등 속에 결국 8개월만에 사임했다 금발에 세련된 외모로 개혁 세력으로서의 청렴함을 유지해온 티모셴코는 현재 오렌지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며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당 티모셴코 블록은 지역당에 이어 제2당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가 재결합 할 경우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재의 정세가 그대로 반복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블록 티모셴코 블록의 연정 구성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숙적인 야누코비치 총리의 지역당의 여야 대연정 연정 논의의 장기화로 1년간 의회의 계류 등 4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조기 총선 시 1년간 의회의 해산을 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 이후 연정 논의가 4개월간 계속됐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야당인 지역당이 연정을 구성해 해묵은 동-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모셴코 역시 이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개정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의회 다수당은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분점하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 대부분의 임명권을 소유한다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검찰총장 안보국장의 선임권을 갖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총선은 유셴코 대통령의 여당이 지난달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면서 제1당으로 부상한 지역당의 당수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임명돼 유럽연합(EU)의 가입 및 각료탄핵 등 유셴코 내각의 친서방 정책의 발목을 무산시킨 것이 발단이 돼 실시되게 됐다

여기에 야누코비치 총리가 야당이 의회 450석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헌법 개정 추진과 의회 결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법 규정을 이용해 여당 의원 11명을 불법으로 빼 내 야당에 유입시키면서 더이상의 정치적 약화를 견딜 수 없게 된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됐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2007092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총선 임박민심은 `냉랭

우크라이나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의회간 권력 다툼으로 18개월만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몇 번의 선거에서 좌절을 맞본 상당수 국민들은 이번 투표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미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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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raine amp Belarus13 27

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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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3 Ukraine amp Belarus

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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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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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 Ukraine amp Belarus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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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대선 당시 이른바 `오렌지혁명을 통해 빅토르 유셴코 당시 야당 지도자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정국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총선에서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지역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오렌지혁명 과정에서 협력한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과 티모셴코블록 사회당이 일명 `오렌지연대를 구성 국정 장악에 나서면서 정국 혼란은 가중됐다

이후 사회당의 배신으로 오렌지연대가 깨졌고 지역당과 사회당 공산당이 구성한 반위기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 유셴코 대통령에게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헌법상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지난해 8월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이끄는 의회가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양측은 반목했고 유셴코 대통령이 검찰 총장 해임 내무부 소속 군대를 대통령 휘하에 두는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4월 의회가 해산됐고 조기 총선까지 오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 난국을 타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키예프 정책연구센터 이반 프렌스누아코프는 선거는 더이상 위기 타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이 별반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대립 국면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국가 기관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야누코비치와 친 서방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유셴코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친러주의자인 야누코비치 총리는 조속한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어를 제2의 국어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를 강화한 연방주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사사건건 유셴코 대통령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지역당이 33의 지지를 얻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고 여성 정치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 이끄는 티모센코 블록은 23 유셴코 대통령의 `우리 우크라이당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은 또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차기 대선에는 유셴코 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총리 티모셴코 등 3명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키에프 세계전략문제연구소 바딤 카라스요프 소장은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dquo 면서 세사람 모두 정권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권력을 장악하기에는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무라(40)씨는 최근 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진저리가 난다면서 후보들이 싸우긴 하지만 아무 것도 우리를 위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25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총선 `올리가르흐 부각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정당인 지역당의 전당대회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총리이자 당수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156억달러의 재산가인 리나트 야크메토프였다 또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블록 율리아 티모셴코당의 대표 율리아 티모셴코는 철강 재벌 코스탄틴 체바고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메토프와 체바고 모두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

오는 30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어느 올리가르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알리기에 바쁘다 심지어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난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조차 자신의 후원 단체에 돈을 기부한 기업가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을 정도다

경제 성장으로 예전에 없는 부(富)를 누리고 있는 이들 올리가르흐는 우크라이나 정치무대에서 무시 못할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돼 버렸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을 탄생시킨 `오렌지 혁명 이전까지 그들 대부분은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이 기업 사유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쿠츠마 정권이 물러난 뒤 티모셴코의 지원을 받은 유셴코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일부 올리가르흐는 구 소련 붕괴 후 10여년간 지속돼 온 사유화 정책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호(好)시절이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워 했다

하지만 2005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연대가 깨지면서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도리어 지난해 유셴코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인 야누코비치가 총리로 권력에 복귀하면서 올리가르흐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정치 권력이 대통령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돈을 무기로 삼은 올리가르흐들은 정치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 앤드리우 예르모라예프는 현재 올리가르흐는 야크메토프의 친(親) 야누코비치 계열과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기업가 등 둘로 편이 갈라져 있다며 전자가 좀 더 보수적이며 두 그룹의 라이벌 관계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러시아어의 공식 언어 지정 등의 정치 현안에 있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리가르흐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리가르흐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것 또한 `선거용 멘트라고 여기고 있다 철강업체 ISD 대표인 세르게이 타루타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기업가들의 정치활동은 장기적 사업이나 기업가 개인의 명성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20070917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잔다르크` 티모셴코 인기몰이총선 승리 후 대선 도전까지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함께 우 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면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율리아 티 모셴코(46)가 깃발을 높이 들고 잃어버린 권력 회복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 스가 17일 보도했다 오는 9월30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에서 부패 척결에 대한 목소 리를 높이고 있는 티모셴코가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 연설장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 그녀의 연설을 경청했고 그녀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유권자들은 두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길거리에는 티모셴코와 그녀의 당 `블록티모셴코를 지지하는 광고판이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녀의 얼굴과 `블록티모셴코를 상징하는 붉은 하트를 그린 티셔츠 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관련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티모셴코는 1995년 부터 1997년까지 국영 전력회사인 우크라이나 연합에너지시스템 사장과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11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이 때 `가스 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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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3 Ukraine amp Belarus

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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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mail hongwansukhanmailnet

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mail soguhonghanmailnet

연구조교

박 한 나 (Hanna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MADI 대학 예비학부 수료

bull 브릭스연계전공프로그램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트 언어대학 교환학생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mail hpgirl02hanmailnet

연구교수

윤 성 학 (Seong Hak Yoon)

bull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 졸업

bull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bull 대우경제연구소 UzDaewoo은행 러시아

IMEMO 객원연구원 역임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mail yoonskhcholcom

연구교수

박 정 호(Jeong Ho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구교수

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mail jcjhparkhanmailnet

연구조교

박 초 롱(Chorong Park)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재학bull 러시아 하바롭스크 제3 gymnasium 졸업

bull 러시아어 통번역 프리렌서

bull 현재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인턴

e-mail choronchi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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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 Ukraine amp Belarus

ldquoUkraine amp Belarusrdquo (Bi-monthly e-Journal)

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연락처 031-330-4852

다음 호의 출간일은 2007년 12월 8일 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연상케하는 푸른색 하늘과 아름다운 황금빛 물결의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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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정치에 입문해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98년과 2002년에 연속 당선됐으며 1999년부터 2년간 부총리를 맡아 당시 총리인 유셴코 현 대통령과 함께 석탄산업 등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2001년 당시 정권과의 알력으로 파면됐고 같은 해 유셴코와 함께 민중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 2004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셴코가 낙선했다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 총파업 등의 강경 대응을 펼치는 등 여당 후보인 현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물리치고 유셴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5년 2월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으로 총리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야누코비치가 권력 중심부에 나서고 유센코 대통령이 정치적 라이벌인 야누코 비치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티모셴코는 유센코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 권 력 복귀의 꿈을 꾸어왔다

유셴코와 야누코비치간 권력 다툼은 결국 지난 4월 의회 해산이란 결과를 가져 왔고 그것이 오히려 티모셴코에게 `새옹지마가 됐다 티모셴코는 국민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지만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 6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입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대부분은 2009년 대선에 그녀가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급진적 민족주의자인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 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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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및 편집인 소개

연구책임자

홍 완 석 (Wan Suk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MGIMO) 정치학 박사

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middotCIS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ldquo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와 유라시아 정치경제안보질서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재발견 한국에 주는 다중적 함의와 정책방향rdquo(2007) ldquo러시아의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구상과 전략rdquo(2006) ldquoIssues amp Prospects Regarding Korea-Russia Cooperationrdquo(2006)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삼성경제연구소 2005) 《현대 러시아 국가체계와 세계전략》(편저 한울아카데미 200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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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교수

홍 석 우 (Sogu Hong)

bull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bull 캐나다 알버타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bull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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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논저로 ldquoChurch Community and Ethnicity of Ukrainian Canadi-ans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혼례에 나타난 질서(Cosmos)와 혼돈(Chaos)-집시의 축연(tsyhanshchyna)과 모의혼례(mock wedding)를 중심으로rdquo(2006) ldquoContinuity and Change of Ukrainian Wedding Traditions in Canadardquo(2005)《우크라이나어 첫걸음》(문예림 200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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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한 나 (Hanna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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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middotCIS학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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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성 학 (Seong Hak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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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EMO 객원연구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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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논저로 ldquo러시아 석유산업 구조조정 연구rdquoldquo러시아 비즈니스 연구rdquo ldquo중앙아시아 투자가이드rdquo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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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정 호(Jeong Ho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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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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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초 롱(Chorong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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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8일 발행 통권 1호

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저널 편집실무진

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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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석 우 (Sogu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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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논저로 ldquo전환기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의 기본방향 및 특성 연구rdquo(2007) ldquo우크라이나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벨라루시 민족정체성과 국가발전전략rdquo(2006) ldquo러시아 연방관계의 법제적 분석rdquo(2006) 《푸틴의 러시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7)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한울아카데미 200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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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발행책임자 홍완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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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우 연구교수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 박정호 연구교수 (러시아 정치학 박사) 박한나 연구조교 (국제지역대학원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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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기초연구과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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