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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경영레시피 다섯 번째 이야기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 나무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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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안심경영 레시피 다섯번째 이야기'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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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안심경영레시피 다섯 번째 이야기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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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안심경영 레시피 다섯 번째 이야기

Part1 노래와 몸짓으로 이야기하는 ‘안전’ _ 안전 동요제, 춘천마임축제

머리글

008 아름다운인터뷰-새들의노랫소리 신용산초등학교 합창단

016 뭐잊은거없으세요? 춘천 MBC

024 <달인이야기1>탈춤으로요통산재탈출!한국화장품 음성공장 어원석 과장

004 우리생활속의소중한가치

후 기

214 더하고싶은이야기

216 취재후기

217 편집후기

120 아내가,엄마가전하는감성안전교육녹색안전시민연대

130 미래안전지킴이들의행복한도전인천안실련대학생봉사대‘안전가지’

140 안전한생활은권리이자의무입니다㈔한국생활안전연합

146 ‘안전’을심고‘희망’을가꾼성공적인발걸음산림청&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산업안전실

156 건강하고안전한행복도시만들기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울산지도원&7개협력기관

166 <달인이야기4>지하철,더이상의참사는없다대구도시철도공사 박순환 안전관리자

Part4 ‘안전’에 담긴 따뜻함을 전합니다 _ 민간단체, 공공기관 부문

172 안전이있는곳에기술도있다.우진세렉스

180 건강구름과함께하는행복한일터LIGNex1㈜구미생산본부

190 행복미소가가득한건강한일터금호충무마리나리조트

200 포스코전직원의개인주치의포스코

210 <달인이야기5>건강과안전을한꺼번에잡는다서울우유 용인공장 송영숙 보건관리자

Part5 건강까지 지켜주는 안전일터 _ 안전인증, 직업건강, 산업간호 부문Part2

030 근로자의안전은곧회사의행복입니다㈜기창건설

040 원인을알면결과가보인다!삼성물산신월성원자력1,2호기건설현장

048 건설현장의맥가이버,호랑이안전관리차장상일토건㈜한탄강댐건설현장

058 안전,베끼고훔치고창조하라!쌍용건설㈜경의선노반시설공사현장

066 <달인이야기2>불철주야안전절대사수!삼성중공업 김진현 안전지역장

안전 위에 세우고 안전으로 완성합니다 _ 건설 부문

Part3

072 글로벌기업으로서의시작은안전입니다.㈜한독약품음성공장

080 무재해1천만시간에도전한다한국중부발전㈜보령화력본부

088 안전은투명하게!동우화인켐㈜평택공장

096 안전보건활동의목표,출근할때모습그대로퇴근하는것!㈜대흥산업

104 안전보건은제품경쟁력입니다!삼성전기대전사업장

114 <달인이야기3>무슨일이생기기전에나타난다국순당 김효신 안전관리자

오늘도 활짝 웃을 수 있는 이유 _ 제조·서비스업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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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마음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안전’을 위해 일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고

보람된 일인지 깨닫게 됩니다.

이번 안심경영 레시피는 4명의 기자들이 현장 인터뷰를 통해 얻은 사실과 감동을

다양한 형식으로 전달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기자들이 느낀 감동과 진심이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께 그대로 전해질 수 있었

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 실린 우수사례가 단지 남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누군가의

새로운 이야기로 이어져 더 좋은 사례로 남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수고하고 협조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지금도 쉬지

않고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일하고 계신 많은 분들께 격려의 말을 전합니다.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우리 공단은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1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

우리생활속의

소중한 가치

머리말

005004

우리는 이렇게 ‘조심’과 ‘안전’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말을 자주 하게 됩니다.

가정에서도, 일터에서도, 운전을 할 때에도, 음식을 만들고 또 먹을 때에도, 산과

바다에 놀러가서도……. 이렇듯 ‘안전’은 우리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고,

꼭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너무 많이 듣고, 또 너무 많이 하는 말이라서 오히려 안전에 대해 무감각해

지고, 또 당연히 잘 지키고 있다고 무심하게 지나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안전에 대한 생각의 변화, 새로운 개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늘 고민합니다.

어떻게 하면 모두가, 언제나, 어디에서든 안전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아름답게 실천하고 있는 기업과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 ‘안심경영 레시피 다섯 번째 이야기’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안전은 한 사람만 조심한다고 해서 지켜질 수 없습니다. 또 소중하지 않은 생명이

없고, 생명보다 소중한 것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혹 위험요소가 없는지 이곳저곳

살피면서 더 세심하게 신경 쓰고, 가족을 챙기듯 직원들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조심해요!”

“에구… 조심 좀 하지.”

“안전한 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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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노래와 몸짓으로 이야기하는‘안전’-안전동요제,춘천마임축제

‘위험!’, ‘주의!’라고 쓰인 팻말,

그리고 무엇을 조심하고 지켜야 하는지 설명해 주는 방법 말고

안전의식을 일깨울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을까요?

안전의 의미를 아름다운 노래에 담고,

재미있는 몸짓으로 담아 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안전’은 더 이상 딱딱한 단어가 아닙니다.

아름다운 선율과 몸짓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갑니다.

달인 이야기

한국화장품어원석

춘천 MBC

마임축제

안전동요제 신용산

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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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합창’ 또는 ‘천사들이 부르는 안전 노래’라는 다소

상투적인 제목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교무실 문을 열고 들어

갔다. 방학이라 찾아오는 사람이 많지 않은 탓인지 김애경

교감은 첫눈에 방문객을 알아보고 인사를 건넨다.

- 어서 오세요. 더운데 찾아오시느라고 고생 많으셨죠?

전화로 인터뷰 요청을 할 때는 ‘교감’이라는 직책이 주는 선입견 탓에 제법 나이가

든 분일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보니 생각보다 훨씬 젊은 분이었다.

- 방학이지만 중창단 아이들 몇 명을 좀 나오라고 했어요. 아무래도 인터뷰는 그 아이

들이 해야 될 것 같아서요.

그러고 보니 교무실 안에는 책상에 앉아 있는 선생님 몇 분 말고도 제법 키가 큰

아이들 세 명이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 안녕! 몇 학년이니?

- 6학년이에요.

- 이름이?

- 박서윤, 이준성, 김현이라고 해요.

꼭 한번

살펴보세요!

신용산초등학교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아름다운인터뷰

새들의 노랫소리

제4회 전국 어린이 안전 동요제 대상 신용산초등학교 합창단

인터뷰를하다보면많은사람들을만난다.

더불어세상을살아가는사람들,그리고그들의이야기!

7월어느날,지하철4호선을타고이촌역부근에있는신용산초등학교를찾아간것도

바로그런이야기를듣기위해서였다.

신용산초등학교는 <제4회전국어린이안전동요제>에서 ‘안전은행복지킴이’라는

창작곡으로대상을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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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의 첫 대화는 이렇게 형식적인 것에

서부터 시작됐다.

- 안전 동요제는 어떻게 해서 나가게 됐어?

- 선생님이 해 보라고 하셔서 나가게 됐는데,

학교에서 오디션도 봤어요.

- 그러면 연습도 많이 했겠네?

- 연습은 한 달 동안 매일 두 시간씩 했어요.

아침에 40분, 점심시간에 20분, 그리고 수업 끝나고 1시간씩이요.

아이들은 인터뷰하는 것이 신이 났는지 참새처럼 맑은 소리를 내면서 재잘거렸다.

그러고 보니 초등학교에서 인터뷰를 해본 것이 17년만이다. 17년 전, 지금은 관광

명소로 널리 알려진 소매물도에서 전교생이 단 두 명뿐인 분교를 취재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 너희들은 안전이 뭐라고 생각하니?

안전 동요제에 출연한 아이들에게 안전에 대해 그 의미를 묻는 것 자체가 바보

같은 질문이었지만, 그래도 인터뷰의 주제가 ‘안전’이니만큼 묻기는 물어야 될 것

같았다.

- 행복해지기 위한 생활의 약속!

언제 어느 때고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나와의 약속!

아이들의 대답은 상식적이었지만 설명은 의외로 논리적이었다.

- 아저씨가 안전 동요제에 가보지 못해서 그러는데 여기서 그때 불렀던 <안전은 행복

지킴이>라는 노래를 불러볼 수 있니?

잠깐만 생각해봐요. 꼭 한번 살펴보세요. ♬♪♩

하루 일 시작할 때 안전을 생각하세요. ♬♪♩

위험은 어디에나 있어요. ‘설마’는 정말 안 돼요. ♬♪♩

땀 흘리는 일터에서 미리미리 -조심하면 조심조심 ♬♪♩

우리 가족 소중한 꿈 지켜갈 수 있어요.

랄랄랄 ♬♪♩ 라- 오늘이 중요해요 ♬♪♩

오늘이 없으면 내일 없어요. 일터마다

조심조심 안전이 행복이에요〜 ♬♪♩

세상이 변했다 해도 아이들의 마음은 역시 순수한가 보다. 취재자의 갑작스런 요

구에 아이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잠깐 웃더니 이내 목청을 가다듬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아이들에게 불렀던 노래 가사 중에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한 소절이 어디냐

고 묻는 것으로 아이들과의 대화는 끝이 났다. 외교관이 꿈인 서윤이는 ‘꼭 한번

살펴보세요.’, 외과의사가 꿈인 준성이는 ‘조심조심 안전이 행복이에요.’, 그리고

팝페라 가수가 꿈인 현이는 ‘지금이 중요해요.’라는 가사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신용산초등학교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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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들어보니 신용산초등학교가 2011년 7월 5일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옴

에서 열린 <제4회 어린이 안전 동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이유가 있었다.

- ‘안전은 행복 지킴이’라는 노래는 남편(박수진, 성보중학교 교사, 시인)이 작사를

하고 거기에 제가 곡을 붙였어요. 아무래도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니까 ‘안전’이라는

주제에 맞는 가사의 내용 전달이 정확하고, 부르기 쉬워야 한다는 게 곡을 만들며

가진 생각이었죠.

김 교감의 말대로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10개 팀 중

신용산초등학교는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와 어린이들의 정서에

맞는 쉬운 노랫말, 그리고 뛰어난 가창력과 표현력으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

를 받아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신용산초등학교(교장 김종덕)는 노래하는 학교다. 아이들은

매일 아침 교실에 도착하면 학교에서 나눠준 <새콤한 노래로

달콤한 세상을>이라는 동요집을 펼쳐놓고 방송에서 나오는

동요를 따라 부른다. 수업 시작 전, 하루에 10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지만, 그 짧은 시간들이 모여 1년에 평균 40곡, 2년간 80곡의 동요를 외워

부르게 되는 것이다.

2010년 3월 김종덕 교장이 부임한 후 시작된 ‘이 주일의 동요 부르기’는 이제 신용산

초등학교를 노래하는 학교, 맑은 동심이 흐르는 ‘지지배배 학당’으로 만들었다.

매년 한 차례씩 전교생 모두가 참가하는 교내 동요제를 통해 자신들이 연습한 동

요실력을 뽐내면서 아이들은 동요가 주는 맑고 아름다운 마음과 정서를 기르고

있었다.

이런 학교에 동요를 작곡하는 김애경 교사가 2010년 9월 교감으로 부임하면서 신

용산초등학교는 더욱 완벽한 합창을 만들어 냈다.

- 김종덕 교장 선생님은 1980년대부터 부임하는 학교마다 동요 보급과 지도에 앞장서

온 분이에요. 지난 5월에는 YMCA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 동요대상>을 받기도 했

고요. 거기다 저 또한 남편하고 줄곧 창작동요를 만들고 보급하는 일을 지속해 왔으

니까 아무래도 동요에 관해서는 우리학교의 환경이나 실력이 다른 학교보다 조금은

더 낫다고 할 수 있죠.

노래하는

학교

신용산초등학교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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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글 지호원

- 안전 동요제에 관심을 가진 건 대회 초기부터에요. 시동생이

산업재해로 척추를 다친 경험이 있거든요. 그래서 봉천초등학

교에 근무할 때인 2009년 제2회 대회 때도 아이들과 함께

참가해서 ‘조심조심 천천히’라는 노래로 대상을 받았어요.

그리고 작년 가을에 이곳으로 전근 온 후에, 학교가 다르니까

다시 한번 나가보자고 생각했지요.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보람 있었던 일을 묻자, 김 교감은 힘들었

던 것보다 성격이 소극적이던 아이나 학교 오기를 싫어하던 몇몇 아이가 중창단원

에 뽑히고 노래연습을 하면서부터 긍정적으로 달라진 점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합창이 소외의식을 느낀 아이들에게 자신감이나 소속감을 준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짧은 기간 안에 참가 준비를 하기 위해, 아이들은

물론 동료교사나 학부모들 모두가 하나로 뭉쳤다는 점을 말했다.

- 합창 지도를 한 김수명, 이은수 선생님을 비롯해 무대에서 사용할 소품을 직접 만들

어준 조순남 선생님 등 여러 동료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쳤지요.

합창이란 누구 하나가 노래를 잘 불러서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마찬가지로 우리학

교가 대상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합창도 합창이지만, 모두가 한마음이

돼서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했기 때문이지요.

그녀는 모든 공을 동료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에게 돌렸다. 교사생활 29년이 만

들어 낸 겸손의 미덕일 것이다. 인터뷰는 대략 그것으로 끝이 났다. 짧지만 왠지

모르게 상쾌한 여운이 남는 시간이었다.

신용산초등학교를 나오면서 문득 “동심은 거짓이 없는 진실이다.”라는 김종덕 교

장의 말이 생각났다. 때문에 그 동심으로 가득 찬 신용산초등학교의 메아리는 천

사들의 합창처럼 맑고 순수했다.

그러나 꼭 상을 받지는 못했더라도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모든 학교들이 만들어

냈던 안전에 관한 노래들은 세상을 울리는, 세상의 안전을 기원하는 징검다리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노래는 아름답다! 그리고 노래는 빛이 난다! ‘안전은 행

복 지킴이’라는 노래가 신용산초등학교에서 만들어졌듯, 다른 학교에서도 행복과

안전을 기원하는 노래들이 쉼 없이 만들어져 메아리 칠 테니 말이다.

안전은

행복 지킴이

전국 어린이 안전 동요제란?

올해로 제4회째 개최하고 있는 <전국 어린이 안전 동요제>는 어린이들의 조기 안

전의식 형성과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주최하고, 안실련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 주관하는 합창대회다. 매년 서울을 비롯해 전국광역시

중심으로 예선대회가 치러지고 거기에서 우승한 팀들이 모여 7월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에 서울에서 전국대회가 개최된다.

아이들에겐 아름다운 동심을, 어른들에겐 안전의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이 합창대회는 해마다 전국적으로 참가학교가

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 안전 동요제에 나가기 위해 연습 중인 어린이들

신용산초등학교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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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멀리 오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춘천에 도착하자 차를 가지고 역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

던 중년의 한 남자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춘천 MBC의 박유남 부장이다. 아나운서 출신이라 그런지 잘

생긴 얼굴에 목소리까지 매력적이다.

- 식사는 하고 오셨어요?

어느덧 오후 두 시가 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아직 식사 전이었던 기자는 빙긋이

웃으며 배가 고프다고 넉살 좋게 대답을 했다. 그래서 잠시 후 차를 타고 이동한

곳이 방송국 부근의 닭갈비집이었다.

- 춘천마임축제는 닭갈비와 더불어 춘천을 대변하는 상징 중의 하나입니다. 1989년

부터 시작되었으니까 벌써 23년째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축제지요.

그렇게 오늘의 인터뷰가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다.

- 마임축제 중의 하나로 ‘조심조심 코리아’ 캠페인을 기획하게 된 건 작년 연말이었습니

다. 저희 춘천 MBC가 춘천마임축제를 공동 주최하다 보니 당연히 축제에 관한 이

런저런 보고 즐길 거리를 기획하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조심조심 코리아’였죠.

전문 배우들이 아닌 일반 아마추어들을 대상으로 안전에 관한 마임 공연을 공모해서

축제기간 중에 공연도 하고 시상도 한 것입니다.

그의 말처럼 춘천마임축제는 이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관심

과 참여로 이뤄지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축제다. 마임(mime)이란 언어를 사용하

지 않고 신체를 이용해 몸짓과 표정만으로 표현하는 연기를 말하는데, 우리가 흔

히 아는 ‘팬터마임’이 바로 그 원형이며 주류다.

사람,

춘천,이야기

상봉역에서춘천으로가는전철안은평일이라서그런지한산하기만했다.

그러고보니가수김현철이부른‘춘천가는기차’라는노래제목처럼바로몇해전만

해도지금이전철이다니는선로에는기차가다녔다.

“춘천가는기차는나를데리고가네.오월의내사랑이숨쉬는곳”이라는노래가사처

럼,젊은시절기자역시아카시아향이은은하게피기시작하는오월에그기차를타고

춘천에간적이있다.그시절춘천은젊은이들에게,또는연인들에게반드시한번이

상은가보고싶은도시였다.춘천은그런곳이다.춘천이라는지명하나만들어도지나

간시간이아련하게떠오르는추억과낭만이있는도시다!

뭐잊은거 없으세요?

‘2011 조심조심 코리아’ 마임축제

춘천마임축제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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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축제를 보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오는 이유도 바로 춘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과향 같은 은은한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 이번 마임 축제에는 국내 90여 개의 마임 및 공연 단체와 호주, 이태리, 프랑스, 영

국 등 세계 11개국 13개 극단이 참가했습니다. 개막일인 5월 22일 개막난장인 ‘아!

수라장’을 시작으로, 발광난장인 ‘미친 금요일’, 밤샘난장인 ‘도깨비난장’, 그리고 폐막

일에 벌어진 불꽃난장인 ‘아우다마리’까지 행사를 4대 난장으로 분류해 축제를 신화

와 접목시켜 진행했죠. 조심조심 코리아의 홍보 마임은 그 효과를 높이기 위해 외국

초청작 공연 바로 앞에 넣어서 진행했고요.

- 아무래도 아마추어들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각 팀당 공연 시간을 7분 내외로 정했습

니다. 관객들이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5분이라는 점에서 그렇게 시간을 정한

거죠. 재미있는 것은 참가했던 팀 중에 고등학생들로 이뤄진 팀도 있었다는 겁니다.

비록 수상에는 들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안전에 대해 재미있게 표현했죠.

매년 5월 마지막 주에 8일 동안 춘천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이 마임축제에 산업안

전보건공단에서 홍보하는 대국민 캠페인 ‘조심조심 코리아’가 마임으로 만들어져

축제기간 중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연된 것이다.

그리고 기자가 춘천까지 달려와 박 부장을 만난 건 그가 바로 ‘조심조심 코리아 마

임작품 공모’를 기획하고 대회 진행을 총괄했던 책임자였기 때문이다.

진행상에 어려움은 없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빙긋이 웃으면서 먼저 예산상의

문제를 들었다. 그가 처음 기획안을 작성했던 것보다 예산이 대폭 줄어들면서 상

금도 줄어들고 진행 역시 간소화되었다고 한다.

- 그러나 결과는 모두 만족했죠. 우선 슬로건이나 표어같이 일방적인 구호나 홍보가 아

닌 마임이라는 신체연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안전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를 자연스

럽게 전달했으니까요.

우리는 닭갈비집에서 나와 방송국으로 향했다. 차로 3분 거리인

춘천 MBC는 의암호를 끼고 도는 낮은 절벽 위에 있어 경치가

그림처럼 기가 막혔다.

- 저희 방송국이 위치한 이곳도 춘천에서 자랑하는 관광명소

중의 하나죠.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모두 그림이 다르니

까요. 차 한 잔 하시죠!

박 부장의 안내로 방송국 내 커피숍에 자리를

잡으면서 기자는 순간 인구 28만 명의 작은 이

도시를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새삼 느꼈다. 춘천은 다른

지역의 도청 소재들처럼 인구도 많지 않고 주요 산업을 이

루는 기반 시설도 없지만, 바로 이곳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

적인 문화가 있었다.

춘천에서 마임축제가 열리고 매년 15만 명의 사람들이

✚ ‘보건 위생에 주의하자’라는 내용을 담은 마임 <위험한 요리>의 한 장면

춘천마임축제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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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영국 런던 마임축제, 프랑스 미모스 마임축제와 함께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성장한 <춘천마임축제>는 1989년 ‘한국

마임페스티벌’이라는 명칭의 행사로 출발하여 1995년 해외

마임단체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명칭을 춘천 마임축제로 바

꾸었다. 한국마임협의회·춘천시·춘천문화방송 등이 주최

하고 춘천마임축제 위원회의 주관 하에 매년 5월 마지막 주

부터 8일간 마임의 대중화와 마임예술의 발전을 주제로 하여

열리고 있으며,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축제에

선정될 만큼 내용이나 규모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현대예술축제다.

그 세계적인 축제에 안전의식을 주제로 한 마임을 선보인 것이다. 결과는 박유남

부장의 말처럼 성공이었고, 자칫 딱딱하게 느낄 수 있는 안전의식을 관객들에게

재미있게 전달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참가작 중 금상을 받은 ‘대진대학교 연극영화과’(박근수 외 12명)의 <뭐 잊은 거

없으세요?>는 우리주변 산업현장에서 부주의에 의해 일어날 수 있는 컨베이어벨

트 끼임 사고, 프레스 절단 사고, 식당의 비위생적인 조리시설 환경으로 인한 식

중독 위험, 타워크레인 붕괴, 안전모 미착용에 의한 안전사고, 운전자 보행자의

상호간 부주의에 의한 안전사고 등을 다이내믹하게 표현하고 ‘안전이 제일’이라는

마크를 신체로 표현하며 공연을 마무리 했다.

또 은상을 받은 ‘판토스’(손우민 외 25명)의 <잠깐의 방심>은 주방에서 가스 불을

켜 놓고 다른 일을 하다 불이 나서 소방관들이 출동한다는 내용으로, 산업장이 아

닌 일반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안전의 중요성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표현한 작품이었다.

이외에도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사용해 음식을 만들면 식중독으로 죽을 수도

있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식품 안전을 작품화한 ‘댄서라 우기는 사람들’(최지훈 외

2명)의 동상 수상작 <위험한 요리>도 재미있는 작품이었다고 한다.

모두 12개 팀이 예선에 참가해 7개 팀이 본선에 올라 순위를 가른 <조심조심 코

리아 마임작품 공모 우수사례 발표>는 안전사고 예방이라는 홍보 이외에도 참가

했던 팀들 모두에게 우리 생활에서 안전이 왜 필요한 것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

는 기회도 제공했다.

- 여럿이 모여 무용의 일환으로 마임 공부를 하고 있던 중에 인터넷을 통해 마임 공모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우리도 한번 나가 보자고 했죠. ‘안전’을 주제로 줄거리를

커피가 나오는 동안 사무실에 들러 2011년 마임축제 행사 홍보물을 가져온 그는

아나운서답게 이야기를 재미있게 했다. 안전의식에 관한 홍보를 관객들이 자연스

럽게 즐기면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기획 포인트를 뒀다는 그는, 행사 이전

춘천 MBC TV와 라디오 AM, FM을 통해 ‘조심조심 코리아’ 캠페인 스폿 방송이

많이 나갔다는 점도 강조했다.

춘천

마임축제,

그리고 안전 마임

✚ 마임 공연을 관람 중인 사람들

✚ 컨베이어벨트를 마임으로 표현하고 있는 모습

춘천마임축제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12: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022 023022

취재·글 지호원

짠다는 것이 의외로 쉽지 않았지만, 모두가 모여서 이런저런 소재를 이야기하다 우

리가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데서 안전의 의미를 찾자고 합의했어요. 그래서 만든 게

바로 저희 작품인 <위험한 요리>에요. 금상을 받지 못해서 좀 섭섭하기도 했지만 그

래도 나름 즐거웠어요. 안전이 뭔지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고요.

춘천에서 돌아온 다음 날, <댄서라 우기는 사람들>의 조수나 대표는 참가 배경과

소감을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녀의 말대로 안전은 산업 현장만이 아

닌 생활 속에도 존재한다. 마치 우리가 숨을 쉬지 않으면 심장이 멈추듯 안전과

안전의식은 우리와 삶을 같이하는, 호흡하는 숨소리 같은 것이다.

2012년, 그리고 2013년에도 춘천 마임축제에서 박유남 부장이 진행하는 안전 마

임축제를 계속해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춘천마임축제란?

현재 영국 런던 마임축제, 프랑스 미모스 마임축제와

함께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성장한 <춘천마임축제>

는 1989년 한국마임페스티벌이라는 명칭의 행사로

출발하여 1995년 해외 마임단체에 문호를 개방하면

서 명칭을 ‘춘천마임축제’로 바꾸었다.

매년 5월 마지막 주간에 열리고 있으며, 2007년부

터 2011년까지 5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 축

제에 선정될 만큼 내용면이나 규모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예술축제다.

춘천마임축제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13: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충북의 화장품 공장, 매일 아침 직원들의 발걸음이 모두 한 곳을 향한다. 하던 일

을 일단 멈추고 그들이 달려가는 곳에는 13년째 같은 시간에 나타나는 어원석 씨가

있다. 그를 필두로 10분간 작업장에는 흥겨운 탈춤 바람이 분다.

장구 장단에 맞추어 덩실덩실 어깨춤을 시작하는 직원들. 그곳에서는 “얼쑤!” 흥

을 돋우는 추임새와 함께 매일 아침 신명나는 탈춤판이 벌어진다. 단순히 즐기는

춤이 아니다. 바로 허리병 예방을 위한 춤이다. 흥겨운 춤으로 기분도 좋아지고,

허리병까지 예방한다니 그 효과가 놀랍다.

- 탈춤을 응용한 체조입니다. 저희가 하는 업무는 요통 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하루 작업 시작 전에 이런 스트레칭과 운동을 하지 않으면 산업재해가 발생

하기 때문에 매일 이렇게 예방을 하고 있습니다.

화장품을 용기에 담고 포장하는 작업은 종일 반복

되는 동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유난히 혹사당하는

부위가 있다. 그 부위는 바로 우리의 몸을 곧게 세

워주는 허리이다. 기계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긴 하

지만 작업의 특성상 꼭 허리를 숙여 직접 해야 하

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원들이 만성 통증에 시달리자,

그들을 도울 방법을 찾다가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탈춤체조라고 한다.

얼쑤! 특별하게시작하는아침

>> 한국화장품음성공장어원석과장

달인 이야기 1

025024

매일 흥겨운 탈춤판이 벌어지는 곳!

그곳에서는 탈춤과 함께 허리 통증과 스트레스를 함께 날려버린다고 한다.

탈춤으로 허리병을 고친다고 하는 달인을 만나보자.

탈춤체조로요통산재 탈출!

달인 이야기 1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14: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탈춤의 매력, 그효과의비밀은?

- 아침에 허리가 굉장히 뻐근한데 이 체조를 하고 나면, 땀이 나면서 몸이 가벼워지

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어요. 김남화직원

한 직원의 말에서 탈춤의 효과와 그 인기를 느낄 수가 있다. 그러나 처음에는 반응

이 신통치 않았다고 한다. 차라리 파스를 붙이는 것이 낫지, 탈춤이 무슨 효과가

있겠냐는 반응 일색이었다. 하지만 어원석 씨의 끊임없는 설득에 직원들도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 효과를 직접 체험하고 나자 탈춤의 매력에 다들 빠져들

게 된 것이다.

90년대에 24건의 산재가 발생했던 이 공장은 탈춤체조를 시작한 후부터 산재에서

완전히 탈출했다고 한다. 과연 정말 탈춤으로 재해를 잡은 것일까?

답은 ‘그렇다!’이다.

- 허리는 세우는 근육, 굽히고 펴는 근육, 그리고 허리를 돌리는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

습니다. 탈춤의 동작들은 허리 세움 근육, 돌리는 근육 모두를 다양하게 쓸 수 있게

하기 때문에 허리 건강에 매우 좋습니다. 원광희박사/스포츠의학

어원석 씨는 송파산대놀이 전수자로서 탈춤의 효과를 잘 알고 있다. 요통산재 외

에 또 다른 재해가 발생하지는 않을지 언제나 긴장을 늦추지 않는 그는 전 세계

산업 현장에 요통예방탈춤을 전파하는 것이 현재 목표이다. 그의 목표가 머지않

아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027026

산재예방 달인이란?

일하는 사람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하여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숨은 공로자로,

추천에 의해 매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심사를 거쳐 선정됩니다.

달인 이야기 1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15: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Part 2‘안전’ 위에 세우고‘안전’으로 완성합니다-건설부문

위험요소가 많은 건설현장.

때문에 근로자들의 가족은 노심초사하며

무슨 사고가 생기지는 않을지

늘 걱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걱정을 대신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오늘도 무사히’라는 말이 날마다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안전으로 시작하여 안전으로 세워갑니다.

달인 이야기

삼성중공업김진현

상일토건

기창건설

삼성물산

쌍용건설

Page 16: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030 031030

- 형식적인 안전교육은 소용이 없습니다. 진심으로 근로자들의 안

전을 중시하고 한 가족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아끼는 마음이 있

어야 합니다. 이런 마음이 통하니까 근로자들도 회사를 생각하

는 마음을 갖게 되더라고요.

일용직 근로자들은 ‘일만 하고 돈만 받아 가면 된다.’라는 생각에 회사 생각은커녕

동료조차 거들떠 볼 여유가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이 점을 늘 안타깝게 생각

한 강두원 전무이사는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기 시작했다.

- 저부터 근로자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고 격려의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관리

자들에게도 인사를 받으려고 하지 말고 먼저 인사하라고 말하고 있죠.

또한 그는 원수급업체의 안전교육과는 별도로 회사 자체적인 안전교육을 추가 실

시해 그 교육을 본인이 직접 맡아 근로자들을 만나는 계기를 늘려갔다.

월 1회의 교육이지만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만 전국적으로 대략 20개나

된다. 주말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을 다녀야만 소화할 수 있는 일정이다.

㈜기창건설

- 우직스럽게 막 하시면 안 됩니다. 요령껏 하셔야 합니다.

그늘로 가셔셔 잠깐잠깐 휴식도 취하시고요. 아셨죠?

아파트건설현장의근로자들을대상으로한교육시간.‘열심히해라,성실히해라.’종용

해도모자랄판에요령껏쉬면서하라고강조하는이상한교육이다.더구나교육을하

고있는사람은건설회사의전무이사.계속되는무더위로인해열사병예방과근로자들

의안전과건강을염려하는교육이라지만그래도대놓고요령을피우라고담당전무이

사가직접말하고있는이모습은쉽게이해가되지않는다.그러나이해가되지않는

이일을늘하고있는사람,그는바로회사의이익보다는현장근로자들의안전과건강

을더챙기고염려하는기창건설의강두원전무이사다.

근로자는

우리 가족근로자의안전은

곧 회사의 행복입니다

㈜기창건설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17: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032 033032

에게 다짐하고, 내 가족과 약속을 하는 이 시간동안 근로자들은 안전에 대한 생각

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변화를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있

다는 강형근 차장(안전관리담당)은 100일 기도의 성과에 대해 이렇게 덧붙인다.

- 때로는 귀찮기도 하지만, 하고 나면 안전의식이 생기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기도

하는 순간엔 가족도 생각나고, 마음속으로 뭔가를 느끼겠죠. 그 때문인지 우리 공구

(기창건설 현장)에는 사고가 없어요. 다른 공구(타 건설업체 현장)에는 이런저런 사

고들이 있었는데 우린 다쳐야 간단한 손가락 상처 정도입니다.

- 물론 다른 일도 많지만 제가 할 업무는 해야죠.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일은 바로 근

로자들을 만나는 일입니다.

이에 대한 결과는 바로 현장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임원이 현장에 직접 나와 한

마디라도 더 해주고, 미사여구가 섞인 형식적인 말이 아닌 진심을 담아 걱정해 주고

챙겨주니 근로자들도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 처음엔 어색했던 인사도 자연스러

워지고, ‘나와 회사를 위해 안전을 지키고 무재해를 이루어야겠다.’라는 생각을 그

들 스스로 하게 되면서 사명감과 애사심, 동료애도 생겨났다. 그리고 이것들은 안

전사고를 예방하여 ‘100만 시간 무사고 인증서’를 받은 송도글로벌현장을 비롯해

각 현장마다 무사고가 계속되는 획기적인 성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교육만으로는 뭔가가 부족했다. 근로자들 스스로가

움직일 수 있는, 작더라도 그들 입장에서 필요한 활동들이 있

어야 한다는 생각에 여러 사고예방대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현재 전 현장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근로자

안전을 위한 100일 기도’다.

‘100일 기도’는 100일이라는 기한을 정해놓고 매일 아침조회

가 끝난 뒤 무사고를 기원하는 일종의 개인별 안전기도라고

할 수 있다.

- 처음엔 종교의식이라고 오해해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러나 예전부터 우리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많이 빌었잖아요. 대학합격도 빌고, 건강도 빌고 했던 것과 마

찬가지입니다. 그런 걸 종교 활동이라고 하지는 않죠. 이런 의도가 잘 전해져서 이젠

전 현장에서 100%의 근로자가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몇 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오늘도 안전규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안전보호

장비를 철저하게 착용해서 사고가 전혀 없는 안전한 작업을 하겠다.’라고 나 자신

안전을

위한약속

100일 기도

㈜기창건설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18: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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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기도와 더불어 사고예방대책에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

기 위해 기창건설은 ‘나도 한마디’라는 제도를 만들었다.

‘현장은 직접 일하고 있는 근로자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착안해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면서 발견하거나 느꼈던

위험요소나 안전시설의 부족상황 등을 TBM(작업공정별 미

팅)때 발표하는 이 제도는 말 그대로 ‘여기가 위험한 것 같으

니 빨리 시정해 주세요.’라고 건의하면 회사가 바로 개선, 시

정해 주는 제도다.

처음에는 ‘과연 어떤 성과가 있을까?’ 했던 이 제도는 예상 밖의 많은 성과를 이

뤄냈다.

계단실을 만들고 나서 손잡이 난간이 없어 추락의 위험이 있었던 현장엔 수직망

이 설치돼 안전한 현장이 됐고, 손가락 절단의 위험이 있었던 둥근 톱과 고속 절

단기는 보호 장치가 부착돼 안전한 공구

로 재탄생 되었으며, 이동통로가 확보되

지 않아 불안함을 느끼게 했던 공간에는

안전 테이프와 로프를 이용한 통로가 만

들어져 근로자들에게 안전한 공간으로 바

뀌었다.

이외에도 많은 건의사항들이 모두 신속하

고 안전하게 개선되면서 근로자들은 회사

가 자신들의 의견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

긴다는 걸 알게 되었고, 자신들이 낸 의

견이 나와 동료들에게 안전을 가져다주는

결과를 지켜보면서 회사에 대한 믿음과

동료에 대한 우애가 생기기 시작했다. 뿐

만 아니라 안전에 대한 자발적인 의식이

생기면서 주인 의식이 생기다보니 작업능

률도 상승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근로자가

모두가

참여하는

나도

한마디

✚ 낙하물 방지망이 설치되어 더 안전한 작업 현장이 되었다.

- 안전감독관, 오늘의 지적사항은 뭡니까?

- 갑자기 날씨가 너무 더워져서요. 안전복장을 덥다고 제대로 착

용하지 않고 있는 근로자들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몇 명 지적

을 하고 즉시 시정토록 요청을 했습니다.

모든 근로자가 돌아가면서 매일 한 명씩 선정돼 직접 현장을

순찰하고 관리 감독하는 ‘1일 안전감독관’ 차영관씨가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

‘1일 안전감독관’ 제도는 ‘나도 한마디’를 통해 근로자가 안전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회사가 좀 더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 원수급업체도 안전에 대해 철저한데 기창건설은 그것도 부족하다고 직접 이것저것

또 다시 체크를 합니다. 그게 저희 근로자 입장에선 여간 괴롭고 귀찮은 일이 아니거

든요. 사실 그동안 불만도 좀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안전감독관이 되어 보니 관리자

입장도 이제는 좀 이해를 하겠네요.

차영관 씨의 말을 듣고 있던 강형근 차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일을 하다보면 근로자들이 회사 측 감독자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

런데 이렇게 감독관의 일을 체험하고 나면 저희 입장을 많이들 이해해 주더라고요.

그리고 저희들이 시정지시를 내리는 것보다 동료들(1일 안전감독관)이 내리면 호응도

가 더 좋아요. 1석2조라고 할까, 여러모로 효과를 거두고 있는 제도죠.

뿐만 아니라 현장경험이 있는 이들이다 보니 현장의 문제점들을 더 많이 발견하

고 시정, 개선하는 성과도 거두게 되었다. 그리고 비록 하루뿐이지만 안전감독관

의 눈과 위치에서 안전보호구를 착용하지 않거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동료들

을 보면서 안전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돼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이 크게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 것이다.

기창건설만의

1일

안전감독관

㈜기창건설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19: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036 037036

기창건설에서 근로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방법

은 위 두 가지 제도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근로자를 가

족처럼 생각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여러 제도들을 만들어 놓

은 회사는 아예 허심탄회하게 근로자들이 모든 얘기를 다

할 수 있는 창구인 ‘고충처리위원회’란 제도를 만들어 운영

하고 있다.

매분기마다 개최되는 이 위원회는 노무담당이 아닌 순수한

안전담당 회사 측 대표 3명과 근로자 측 대표 3명이 모여 근로자와 현장의 안전을

위한 갖가지 의견들을 교환한다. 다른 제도와 같이 여기에서 나온 근로자들의 의

견도 대부분 시정되어 현장의 안전성과 쾌적함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 현재 38층짜리 건물을 짓고 있는 모 현장에는 화장실이 1층에만 있어 건물이 올라갈

수록 근로자들의 화장실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이 의견이 고충처리위원회 때 나와

서 원수급업체를 찾아가 즉시 시정해 줄 것을 건의했죠. 그래서 지금은 3개 층마다

화장실이 설치돼 아주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다. 지금도 많은 현장의 간이 화

장실들이 재래식이라 이를 수세식 화장실로 바꿔 근로자들이 쾌적한 용변을 볼

수 있게 해줘야 하고, 각 현장에 샤워실과 휴게실을 확충해서 조금을 쉬더라도 더

편하게 쉴 수 있는 쾌적한 환경도 만들어줘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현장

의 원수급업체들과 계속적인 조율을 하고 있는 강 전무에게 힘들지 않느냐고 물

었다.

- 오히려 고충처리위원회가 있어서 좋은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죠. 근로자들

이 편하게 일을 해야 우리 회사가 건설하는 건물들이 잘 올라갑니다. 그런 걸 생각

하면 근로자 복지에 더 많이 신경 써야죠.

강 전무는 이렇게 대답하며 환하게 웃는다.

근로자들의

목소리

고충처리

위원회

근로자들의 안전과 복지를 생각하는 기창건설의 방침은 ‘건

강검진’에서도 드러난다. 원수급업체가 시행하는 건강검진은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본적인 것만 검사하고 있어 척추

같은 근골격계에 있는 문제는 발견할 수가 없다.

-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 대다수의 근로자들이 디

스크를 갖고 있어요. 이 사람들이 현장에 와서 조금만 삐끗해도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거죠. 원래 질병을 가지고 있더라도 바로 산재가 되어 버리는 겁니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일용직이 많다보니 아파도 벌겠다고 무리해서 일하는 경우

가 많다. 이런 근로자들도 빨리 식별해 치료를 받게 하는 게 회사나 그들을 위해

좋은 일이라 생각한 회사는 결국 일반검진에서 조금의 이상이라도 있는 사람은

추가비용을 들여 정밀 재검사를 받게 했다. 그리고 현장에 따라 필요한 경우는

진폐증 검사까지 실시하고 있다.

건강까지

챙겨주는안전현장

✚ 기창건설은 추가 비용을 들여 근로자들이 기본 검진 외에도 근골격계 검진 등을 받도록 실시하고 있다.

㈜기창건설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20: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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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글 우은희

지금까지도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오고 있지

만, 강 전무이사는 아직도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많다

고 한다.

‘위장사고자’ 등 각 건설현장의 골칫덩이인 문제 근로자들의

리스트를 만들어서 타 건설업체와 공유하고, 위장사고를 막

기 위한 신고, 포상 제도를 만들어 보험사기꾼들이 건설현장

에서만큼은 발붙이지 못하게 하고 싶다. 그리고 현재 기창건

설 근로자들은 100% 가입하고 있는 4대 보험의 중요성을 다른 근로자들도 깨달

아 그들에게도 준비를 해야 할 미래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도 싶다. 또 산재가 발

생하면 벌점을 주는 제도가 아니라, 잘하는 업체에게 상을 주는 포상 제도로 개선

이 모든 게 안전예방과 재해예방 활동인 것이다. 나중에 사고가 나서 발생되는 비

용을 생각하면 이 정도 비용투자는 감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원수급업체가

처음 검진을 실시할 때부터 지금보다 정밀한 검사를 실시한다면, 이런 2차적인 비

용발생은 일어나지 않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전문건설업체답게 기창건설은 건설안전에 필요한

장비나 시공법을 직접 개발해 사용하기도 한다. 2m 이

상 높이에서 작업 시엔 무조건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안전블록’의 경우는 기존 안전장치와 달리 이

중 잠김 방식을 이용해 즉각적인 추락을 막아주고,

추락할 때도 다른 장비들보다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기존에 사용했던 장비에 비해 큰 효

과를 보고 있다. 또한 추락방지를 위한 낙하물 방지망은 외부에서 설치해야 하는

작업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안전장치를 설치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회사는 클램프와 앙카 고리를 이용해 외부에서

하는 작업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 지금은 전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해 모든 업체가 상을 받기 위해 근로복지와 안전을 우선시하는 건설현장이 되었

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빨리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은 현재

법으로 지정된 1.88%의 안전관리비의 비율이 높아져 충분한 안전시설과 쾌적한

환경을 갖춘 곳에서 근로자들이 일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자신의 바람은 오로지 근로자의 안전을 위한 거라는 강두원 전무이사는 마지막으

로 근로자들에게 아버지, 형과 같은 심정으로 부탁을 더한다.

- 다음 시간에 저를 볼 때까지, 아니 이 현장이 끝날 때까지, 아니 이것도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이 건설업에 종사하는 그날까지는 오로지 여러분들의 재산은 여러분들

의 몸 하나뿐입니다. 여러분들 몸뚱어리 하나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부양하고 있다

는 걸 잊지 마십시오. 그날까지 여러분들 건강, 안전 꼭 지키셔야 합니다. 아시겠죠?

근로자의

안전은

곧 회사의

행복

㈜기창건설

철근 콘크리트 공사 전문 건설회사로

비계 구조물 해체공사, 토공사, 미장 방

수공사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실시

하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 건설 및 송도

글로벌 대학 캠퍼스 등 국내시장은 물

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아랍에미리

트 제벨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성공

리에 수행하기도 했다.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신울진 원자력발전소 등 원자

력발전소 건립 분야에서도 많은 경험

을 쌓고 있다.

설립일 1995년 10월 23일

대표자 이창복

전화번호 02) 2047- 7311

주소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292

가든5 툴동 8층 제8S-12호

근로자수1,500 명

이메일 [email protected]

㈜기창건설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21: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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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내용처럼 한때 우리나라도 핵무기 개발을 추진한 적

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 때다. 핵 확산을 방지하는 미국에 의

해 그 계획은 무산됐지만, 30여년이 훨씬 지난 지금, 우리나

라는 핵무기 대신에 세계 5위의 원자력 강국이 됐다. 우라

늄을 원료로 핵무기를 개발하는 대신, 원자력 발전에 치중

한 결과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현재 시공 중인 신월성 원자력 1, 2호기

주설비 건설현장은 바로 그런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곳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의 발주

를 받아 한국형원전 개량형 KSNP+1000MW 2기를 건설하는 이 프로젝트는 2005년

10월에 시작돼 2013년 1월에 공사가 끝날 만큼 일반 공사에 비해 기간이 길며, 공

법이 까다롭고, 보안 역시 철저하다.

- 원자력 발전소는 국가기간산업으로 그 중요도가 매우 높습니다. 건설기술은 물론 공

정 또한 까다롭죠, 저희가 짓는 신월성 1, 2호기는 2,000메가 와트의 전력을 생산하

는 발전소로, 쉽게 말해서 약 120만 명의 울산시민이 2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짓는 것이죠.

안전팀장인 장봉정 팀장은 공사개요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의 말처럼 1978년 4월 고리 1호기를 가동하면서 원자력 발전을 본격적으로 시

작한 우리나라는 이제 전력생산의 많은 부분을 원자력 발전에 의지하고 있다. 원

자력 발전은 우라늄 핵반응에 의해 데워진 물의 수증기를 이용해 발전터빈을 돌

려서 전기를 만드는 원리다. 원료가 되는 우라늄은 세계 전역에 고루 분포되어 있

어 세계 에너지 정세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또한 수력이나 화력, 풍력발전

소에 비해 초기 건설비용은 많이 들지만 유지비용과 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기 때

문에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좁고 인구는 많으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

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발전형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발전소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국민들에

게 강한 거부감을 주고 있다. 1986년 구소련의 체르노빌이나 2011년 3월 일본 후

안전으로

시작해서

안전으로

끝납니다!

원인을알면

결과가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신월성 원자력 1, 2호기 주설비 건설현장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라는김진명작가의소설이유행한적이있다.핵개발을주도

했던천재과학자와대통령이암살당하고,두사람의죽음으로묻혀버린비밀유산과

그것을찾으려는미국의음모등이기자의추적끝에밝혀진다는내용이다.

경주부근의신월성원자력1,2호기주설비건설현장을찾아가면서기자는문득이

소설이생각났다.짧은기간안에베스트셀러가될만큼재미도있었지만,그보다는

소설의가상처럼‘만약우리나라가핵무기를보유하고있다면한반도를둘러싼지금의

국제정세는어땠을까?’하는약소국민으로서의아쉬움이들었기때문이다.

삼성물산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22: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042 043042

- 원자력 구조물은 일반 구조물과 달리 매우 복잡하고 작업 공정

상 위험요소가 많습니다. 원자력 방사능 차폐의 목적상 밀폐

구조의 소규모 룸이 무수히 많아 시공상 매우 힘든 구조물이죠.

때문에 현장의 안전관리 또한 리스크가 많습니다.

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장 팀장은 우선 이렇게 공사의 특성과 어려움부터

토로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건축, 토목, 주택, 플랜트 등 일반 건축기술은 공법은

물론 안전시설과 근로자의 안전의식이 많이 발전해 왔지만, 원전공사는 구조물

의 안전성을 우선한 시공과 ‘보안’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수십 년 동안 다른 공사에

비해 안전관리 활동이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현실을 입증이라도 하듯, 이 현장에서도 중대재해가 발생하였다. 나

름대로의 안전교육과 안전장치, 시설물 등이 설치되었지만 작업자들의 ‘만날 하

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볼 수 있듯, 방사능 물질 유출 사고가 나면 발전소가 있는

지역 전체가 죽음의 도시로 변하기 때문이다.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에서 유지에 이르기까지 ‘안전! 그리고 또 안전!’이 끊임없이

요구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는 일인데 뭐 어때?’라는 생각이, 안전담당자들에게는 ‘설마 우리 현장에서 그런

일이…….’라는 방심이 부른 결과였다. 이 사고 이후,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이곳

현장에서 6개월간 근무하다 그룹 지구환경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던 장 팀장이 다

시 현장 안전팀장으로 돌아왔다.

- 당시 사고는 현장관리자 모두에게 잘못하면 우리 현장이 망할 수도 있다는 상당한

위기의식을 심어 주었죠. 그래서 오자마자 대대적인 혁신을 했죠. 팀원도 바꾸고,

나름대로 원전공사에 맞는 안전시스템도 도입하고, 무엇보다 이전에 해 왔던 안전

활동을 모두 바꾸되, 특히 안전교육을 더욱 강화해서 현장근로자들의 의식부터 바꾸

려고 노력했습니다.

안전팀장으로서 그가 첫 시도한 것은 안전관리에 대한 보다 철저한 시스템 개선

과 함께 현장에 나와 있는 본사직원은 물론 37개 협력사 직원 1,200명 모두를 하

나의 안전관리조직으로 묶는 일이었다.

방심은

금물!

✚ 원전 최초 원자로 격납철판(CLP) 3단 MODULE 인양공법으로 위험요소 저감, 추락과 낙하, 감전 등의 사고 예방 효과를 보았다.

✚ 자체 안전감리를 위해 안전 검사원이 현장 이곳저곳을 살피고 있다.

삼성물산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23: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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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원인은 있게 마련이었다. 원전공사에서 반복적

으로 일어나는 추락사고와 건축구조물 작업 관련 사고 등 재

래형 사고의 주요 원인은 분명했다. 안전관리는 안전팀에서

만, 시공부서는 시공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잠재의식이 그 원

인이었던 것이다.

- 원전공사는 대형 구조물, 대형 기계장치, 대형 배관 등 초·중량물 인양작업이 많은

공사입니다. 그런 만큼 근로자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위험성이 상존하죠. 해서

우선 위험성 평가를 통해 핵심 위험공정을 선정해서 시공부서, 발주처, 설계자, 안전

팀 합동으로 사전에 안전성을 저해하는 모든 요인들을 체크했습니다. 그런 다음 위

험성을 제거하고 안전한 공법으로 변경해서 시공하는 거죠.

이곳 현장에서 OHSMS1 )를 바탕으로 NOHSMS2 )를 개발해 적용시킨 것도, 바로

그런 부서 중심의 생각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였다. NOHSMS의 주요 내용은 안

전관리와 시공관리를 하나로 묶는 것이다. 즉 각 시공 단계마다 안전관리항목을

선정해 안전관리를 안전감리 수준으로 업그레이드시킴으로써 시공부서 스스로가

안전관리 활동을 보다 강화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또한 안전계획이 수립되면 그

것을 전산시스템에 등록해 승인받도록 함으로써 각 단계마다 안전기준을 준수하

지 않으면 다음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NOHSMS 실행 결과는 만족이었다. 원전공사 12개 핵심공종에 대한 리스크 분석

을 통한 공법개선을 실시해 안전관리 개선효과를 실현한 것은 물론이고, 가설비

계를 설계도면화 하여 가설 구조물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또 30톤 이

상의 중량물 인양작업에 대한 하중 시험을 실시하여 건설기계 양중능력 및 인양

작업에 대한 사전 안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밀폐공간에 대한 작업 환기 시스템 및

실내공기 질 개선으로 작업장의 먼지 농도 50% 감소를 실현하기도 했다.

이러는 한편 협력업체 소장을 대상으로 한 안전기능장 제도 및 협력업체 안전

1 ) 잠재되어 있는 위험요소를 파악하여 사전에 재해를 예방하는 삼성물산의 안전관리기법

2 ) 원전공사의 특성에 맞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관리자로 구성된 자율안전 점검단을 결성하여 원전공사 현장의 협력사 자율안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성과도 거뒀다. 그밖에도 현장 근로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4단

계로 시스템화 하여 교육의 질 향상과 근로자 행동 특성을 관리했으며, 각종 추

락, 낙하 시설물에 대한 현대화로 재래형 사고도 근절시켰다.

그 결과 총체적으로 안전 및 품질확보는 물론 공사기간 3개월 단축실현과 원가절

감 등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장 팀장의 귀띔에 의하면, 신월성 현장은 NOHSMS 실행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

공단에서 주관하는 안전보건활동 우수사례 건설업 대기업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

하였고, 또한 삼성물산에서 시공 중인 약 250개의 국내현장 중 시스템화 된 안전

보건활동이 가장 잘 되어 있는 현장의 하나로 손꼽혔다고 한다.

원인을알면

결과가

보인다

PLAN

원전공사

안전방침 및

중점 추진

계획 수립

DO

전 직원 및

협력사, 근로자,

안전 표준과

프로세스 준수

CHECK

안전작업

절차서에

따른 점검

ACTION

안전작업

절차서 개선

원전 NOHSMS Model 구성

공사단계별 검사 POINT에 안전검사 POINT 결합 >> 위험요인을 ‘0(Zero)’화

원전 NOHSMS[시공과 연계]

삼성 OHSMS

검사보고서

실명제 카드,

허가서 발급

안전검사

계획서

(SITP)

불시점검

검사대상

마스터

작업통보서

승인

안전작업

통보서

(SNoti)

검사수행

S-PAR

번호 입력

S-PAR 발행

부적합

변경/보완 등 SAPQM

승인여부

N

Y

삼성물산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24: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046 047046

취재·글 지호원

2011년 3월에 발생한 일본 후쿠시만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리히터 규모 9.0의 거대한 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전원이 차단되는 사고가 발생, 원자로를 식

히는 냉각장치 가동이 중단되고 연료봉 온도가 상승하면서

생긴 사고였다.

원자력 발전은 거대한 열을 바탕으로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

에 잠재적인 위험을 안고 있다.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는 원자

력 용기 내에서 발생한 열과 증기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비등 경수로방식으로,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가압경수로 방식과는 근본적인 차

이가 있다. 가압경수로 방식은 1차 냉각수에 높은 압력을 가해 약 300°C의 고온

에서도 액체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며, 이 1차 냉각수의 열로 인해 2차 냉각

수를 증기로 변화시키는 방식이다. 즉 열을 생산하는 계통과 증기를 생산하는 계

통이 분리되어 만일의 사고가 발생해도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확산되는 피해를

막기가 비등경수로 방식보다 용이한 것이다. 또한 전력공급이 중단 되어도 중력

에 의하여 냉각수가 순환되어 원자로를 냉각시킬 수 있어 지진이나 쓰나미 등에

더 안전하며, 원자력 발전소의 격납용기 내부면적이 일본에 비해 5배 이상, 두께

가 120cm의 철근콘크리트로 설계되어 있어 내부 폭발 시에도 방사성 물질을 안

전하게 차단할 수 있다고 한다.

국내

원자력은

과연

안전한가?

설문지POST-IT

밀폐공간 시운전

구조물 내부

설문지/POST-IT 원전경험 구조물별 도출분석

비상연락망확인

건설기계사전확인

화재요소확인

위험물관리상태

가설물설치상태

전기,기계,배관용접불티비산

밸브확인및관리

스위치관리상태

고온고압압력방출

비상조치요령숙지

비계설치발판흔들림

정리정돈미흡

밀폐공간환기

1인작업금지

산소농도측정

구조물 외부

삼성물산 건설부문 신월성 원자력 1, 2호기 주설비 건설현장

신월성 원자력 1, 2호기 건설공사는 약

120만 명의 울산시민이 2년간 사용할

수 있는 발전규모로, 삼성물산 건설부

문에서 이중 2호기 전체를 책임 시공하

고 있다. 공사기간은 2005년 10월부터

2013년 1월까지이다.

설립일 2005. 10

대표자 이승헌

전화번호 054)701-1245

주소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남아리 260

근로자수 1,000명 이상

홈페이지 www.secc.co.kr

삼성물산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25: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048 049048

원래 한탄강댐 건설현장을 방문하기로 한 날짜는 7월 27일,

전날부터 내린 엄청난 폭우로 서울, 경기 지역이 물바다가 되

고 이례 없는 피해가 속출한 날이었다. 서울 강남 한복판이

물에 잠기고, 시간당 11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계속되던 이

때, 한탄강댐 현장이라고 무사할 리 만무했다. 결국 약속은

미뤄지고 그로부터 20여일 후에나 찾을 수 있었던 현장은 청

소와 복구가 한창이었지만 아직도 그날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 추석 전까지 복구가 될지 모르겠어요. 워낙 유실이 많아서……. 뻘 다 없애고, 토사물

치우고, 폼 자체도 다시 잡아야 해요.

한탄강댐 공사는 ‘임진강 유역의 홍수조절을 할 수 있는 댐’과 ‘친환경 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공사로 상일토건이 맡은 댐 건설 부분은 현재 75% 정도의 공정을

마친 상태다. 매년 발생하는 수해로 인해 설계 당시부터 이에 대한 계획이 잡혀

있긴 했지만 올해는 그 피해 정도가 생각보다 커, 비용과 시간 면에서 이래저래

걱정이 많다.

폭우와

수해복구작업

건설현장의맥가이버,

호랑이 안전관리 차장

상일토건㈜

갑자기여기저기안전벨트메는소리와함께안전장구를챙기느라분주해진다.

- 대체 왜 그리 돌아다녀? 그만 좀 나와!

- 현장에만 그렇게 붙어있지 말고 사무실에 가서 좀 쉬어요!

근로자들의계속되는원성에도아랑곳없이,등장하자마자전현장을긴장시키며곳곳

을누비는한사람.바로안전에있어서는‘호랑이’라불리는현장안전관리책임자신

강혁차장이다.

상일토건㈜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26: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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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도 신 차장이 직접 만든 겁니다. 어느 날 뚝딱뚝딱 만들기

에 뭔가 했더니 이 기둥이더라고요. 보기엔 이게 뭔가 싶지만

여기에도 굉장한 아이디어가 들어 있어요.

아이디어가 대단하다며 특허라도 내라는 말에, 옆에 있던 오

용훈 차장은 안전계단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며 단부(끝 부분)

에 설치된 안전 난간대로 안내했다. 그곳의 난간 기둥은 기성

품처럼 깔끔하지 않고 직접 만든 것 같은 모습이었다.

한탄강댐 현장에서는 국내 최초로 RCD(Roller compacted dam-concrete)공법

을 사용해 공사를 하고 있다. 기존 공법에 비해 재료비와 시공비가 저렴한 이 공

법은 콘크리트를 섞을 때 물을 아예 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시멘트와 골재를 섞은 콘크리트를 운반

해 바닥에 포설하면 불도저가 고르게 깔

고 나서 바닥을 단단히 다지는데, 이때

미처 장비가 들어갈 수 없는 끝 부분에는

근로자가 직접 다짐 작업을 해야 하기 때

문에 추락의 위험이 생기게 된다.

- 거푸집은 금방 뜯어야 해서 달리 고정할

수 있는 방법은 따로 없었어요. 그래서

기둥을 고정할 방법이 뭔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보니까 거푸집 끝에 일정간격으로

나 있는 구멍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바로 ‘이거다!’ 싶었죠.

그렇게 거푸집 구멍에 고정 핀을 끼운 다음 타이로 묶어주니 튼튼하고 안정감 있

는 난간 기둥이 쉽게 만들어졌다. 그리고 기둥 중간 중간에 나 있는 구멍에 필요

한 높이에 따라 수평 난간대나 밧줄을 고정했다. 이 방식으로 안전기둥을 몇 개

만들어 사용해 보니 튼튼하고 근로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서 지금은 한 100여 개를

만들어 전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현장에서

빛나는 안전

아이디어

그래도 일단 현장을 둘러보기로 하고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

은 좌완(댐의 왼쪽 부분)쪽 현장을 찾았는데, 이곳에서 제일

처음 시선을 끈 것은 바로 계단이었다. 대개의 현장에 있는

사다리 형식의 계단과 달리, 이 계단에는 양 옆으로 손잡이

난간이 붙어 있었던 것. 게다가 손잡이 난간은 고정되어 있

는 것이 아니라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조립식이어서 더 신

기하게 느껴졌다.

- 손잡이가 있으면 안전한데, 토목현장은 타설을 할 때마다 일일이 계단을 뜯어서 상

황에 맞춰 다시 세워야 하기 때문에 기성품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공사현장마

다 높이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니까 일일이 다 만들어낼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끝에 신강혁 차장은 직접 아이디어를 내 안전 계단

을 만들었다. 먼저 어느 현장이든 안전하게 고정될 수 있는 고리모양의 지지대를

만들고, 손잡이 난간을 따로 제작해 계단 옆에 구멍을 뚫어 잠금장치로 고정을 시

킬 수 있게 했다. 계단의 길이에 따라 난간이 조금 모자라기도 하고 남기도 하지

만 한 계단 정도의 차이라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 생각을 하고 일단 설계도를 그렸어요. 그리

고 공장에 부탁해 제작을 했는데 재미있는

게 기성품보다, 제작한 사다리가 훨씬 싼 거

예요. 안전하자고 낸 아이디어였는데 비용도

절감되고, 작업능률도 오르고 1석 3조의 효과

를 봤죠.

뿐만 아니라 다른 곳보다 경사가 급하게 놓이는 계단에는 단을 하나씩 더 대어 더

욱 튼튼하고 안정적인 계단을 만들 수 있는 등 안전계단은 어떤 상황에서도 응용

이 가능해 현재 전 현장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디서든

맞춤가능!

1석 3조

안전계단

✚ 현장상황에 맞게 탈부착 가능한 손잡이가

있어 안전한 안전계단 ✚ 안전작업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안전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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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7: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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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시공 후에 발생하는 위험에 대해서 안전을 조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상일토건 현장에서는 안전기둥처럼 미리

미리 위험지역이 생길 걸 대비해 시공 전에 안전시설을 만들

어 놓는다. 또 다른 예가 난간기둥을 끼울 수 있는 포켓식 슬

리브를 사용하는 것이다.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나면 가장자리가 모두 추락 위험지역이

되어 버린다. 거푸집도 제거하고 나면 안전기둥도 쓸 수 없어

여기에 난간을 설치하려면 일일이 드릴로 구멍을 뚫어 사용하거나 이동시설물(라

바콘) 등으로 ‘위험’ 표시밖에 해둘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방법이 시간 낭비에다

안전성도 높지 않다고 생각한 신 차장은 조그만 쇠판에 난간기둥이 들어갈 포켓

슬리브를 고정시킨 장치를 고안해 냈다. 그리고 이것을 타설된 가장자리에 미리

심어두면 콘크리트가 굳자마자 바로 난간기둥을 끼울 수 있어 수평난간이나 밧줄

만 연결하면 안전한 난간대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즉시 실행에

들어갔고 지금은 이것이 전 현장에서 근로자들의 든든한 안전장비가 되고 있다.

편리하고

경제적인

先안전

後시공

‘건설현장의 맥가이버’라 불러도 충분한 신 차장의 아이디어

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빛을 발했다.

댐건설 작업 초반에 현장 위 절벽에 크랙이 발생하여, 이로

인해 절벽이 무너지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대형 참사가 일어

날 지도 모르는 일이 발생했다. 근로자들은 아무도 작업현장

에 들어가려 하지 않았고, 전체 공사비의 배가 들어가는 보

강작업은 당시 상황으로선 엄두도 못 낼 형편이어서 낙석 방

지망을 설치하는 등의 임시방편 외에는 딱히 이렇다 할 대처

방법이 없었다.

그저 할 수 있는 건 감시원을 배치하여 문제가 생기면 “도망가!”라고 소리치는 것

뿐이었다. 그래서 안전팀과 공사팀이 머리를 맞대고 오랜 회의를 한 끝에 탄생한

것이 현재 현장에 두 대가 설치되어 있는 안전경보기다. 절벽 홈에 와이어를 부착

해 아주 작은 진동이라도 발생하면 바로 경보음이 울리는 이 장치는 소방 경보시

스템을 보고 떠올려 제작한 것이다. 아직까지 위험한 상황은 한 번도 발생하지 않

았지만 이 경보기가 있어 근로자들은 지금까지도 마음 편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

대형사고를

미리

막아내는

안전

경보기

✚ (좌) 난간 기둥이 들어갈 포켓슬리브를 만들고 있는 모습

✚ (우) 직접 만든 포켓슬리브에 기둥이 설치된 상태

✚ 절리부에 설치된 안전경보기는 조그만 진동에도 작동해 근로자들이 하부에서도 마음 편하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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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8: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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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의 맥가이버, 신강혁 차장의 아이디어에는 나름 세

가지 철칙이 있다. ‘무조건 안전한 장치여야 할 것’, ‘근로자

들이 작업하는 데 불편하지 않아야 할 것’, 그리고 ‘경제적이

어야 할 것’ 이 중 경제적인 것에 들어가는 또 다른 아이디어

가 바로 수평 철근에 보호캡 대신 감아 놓은 노란색 전기 테

이프다.

끝이 튀어나와 있어 현장에서는 위험에 노출된 모든 철근

의 끝 부분에 보호캡을 씌우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이 보호캡이 한 번 사용하고

나면 수거도 어렵고, 재사용 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를 낭비라고 생각

한 신 차장은 근로자가 떨어지면 목숨과 직결되는 수직 철근의 경우는 꼭 보호

캡을 씌우지만, 자상 정도만 입게 되는 수평 철근에는 노란색 전기테이프를 적당

량 감아 끝을 감싸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해 보니 일단 단단하게 붙어 있어 시각

적인 효과는 물론, 고정도 잘 되어 안전해졌다. 또한 개당 200원씩 하는 캡에 비

해 500원짜리 테이프 하나는 50여개의 철근을 감쌀 수 있어 투자대비 큰 효과를

거두는 아이디어였다.

- 절감되는 돈이 어떻게 보면 몇 천만 원, 몇 억

처럼 큰 액수는 아닐 수 있어요. 그래도 조금

이라도 절약이 되면 다른 안전관리 쪽에 비

용을 더 사용할 수 있게 되잖아요. 그래서 남

들보다 안전장치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베테랑도 이런 베테랑이 없다 싶어 그의 안전관리 경력이 얼

마나 되었을 지가 궁금해졌다.

- 안전관리 일을 한 지는 7년쯤 됐어요. 그 전에는 미장 등 현장

에서 15년 정도 일을 했죠. 그러다가 제가 안전관리사 자격증

을 딸 수 있는 자격이 된다는 걸 알고 바로 도전을 했죠.

역시 오랜 현장 경험에서 쌓인 노하우가 있었던 것. 뿐만 아니라 그의 15년 경력

은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 신 차장님은 안전관리 경력이 얼마 안 되지만 다른 관리자들보다 실력이 월등한 이

유가 현장을 알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안전관리자들은 학교 졸업하고 이론만 아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신 차장님은 이론과 경험을 둘 다 겸비하고 있으니까

그 실력이 현장에서 드러나는 거죠. 오용훈차장

현장에서 쌓은 경험으로 근로자들을 보기만 해도 다음 행동이 예측이 된다는 신

차장이 나타나는 현장에선 안전관리사항을 안 지킬 수가 없다고 한다.

이론과경험을

겸비한

안전

관리자

맥가이버

안전차장의

세 가지

철칙

✚ 보호캡 대신 노란색 전기테이프를 이용해 안전은 물론, 경비절감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었다.

✚ 현장에서 문제가 감지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교육을 바로 실시하여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상일토건㈜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29: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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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글 우은희

- 흔히 ‘노가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게 일본어 ‘가다’와 합

쳐져서 ‘폼이 없다’라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예스가다’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데 이건 우리 자신이 만들어가

야 해요. 우리 의식이 변해야 하는 거고, 우리 행동이 변해야

하는 거죠. 그렇게 ‘예스가다’가 돼서 후배들에게도 좋은 환경

을 물려주고 싶은데 그렇게 되려면 제가 좀 더 잘해야겠죠?

마지막으로 본인의 바람 같은 농담을 덧붙이며 웃는 신강혁 차장의 모습에서 미

래의 ‘예스가다’들의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

노가다?NO!

예스가다?

YES!

- 힘들죠. 안 힘들 수가 없어요. 아무리 시설을 잘해 놓고, 교육하

고 얘기해도 근로자들이 안 지키면 소용없어요. 1대 1로 그 사람

만 지켜보고 있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도 초반에는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근로자가 50%도 안 됐는데 요즘은 제가 없어도 90%

이상은 착용하는 것 같아요. 인식이 많이 변한 거죠.

그래도 일을 하다 보면 가끔씩 현재의 시스템 때문에 화가 날

때가 있다고 한다.

- 사고가 나면 근로자가 잘못한 경우도 무조건 100% 사업주 과실이에요. 소위 근로자가

작정하면 일부러 다치고 보상을 받을 수가 있는 거죠. 그러면 산재로 처리해야 되는

데 원도급사 문제도 그렇고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어쩔 수없이 해달라는 대로 보상

을 해줘야 해요. 답답하죠. 사고 원인을 따져서 쌍방과실이라는 게 적용이 되면 최

소한 악용하는 사람은 없을 텐데, 이런 게 안타깝고 답답합니다.

뿐만 아니라 안전에 문제가 생겨 억지로 작업을 중단이라도 시키면 공사팀에서

바로 항의가 들어온다. 그도 그럴 것이 빨리빨리 작업을 진행해 계획대로 마쳐야

하는 공사팀 입장에서는 대충 넘어가도 될 것을 일일이 지적하는 신강혁 차장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상황을 늘 지켜볼 수밖에 없

는 오용훈 차장은 신 차장이 안쓰럽기만 하다.

- 제가 보기에 안전관리자 자리는 정말 잘해야 본전이에요. 사고가 안 나면 본전이고,

사고가 나면 관리가 안 된 거라고 욕을 먹죠. 사고가 안 나서 고마운 줄은 다들 모

르잖아요. 오용훈차장

안전관리자의 위치는 외롭고 힘들다. 그래도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안전에 도움이

되는 걸 보면 즐겁고, 보람을 느낀다는 신 차장은 무엇보다 근로자들이 스스로 안

전에 대한 의식을 갖고 행동을 고쳐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힘들고

외로운자리,

그러나

큰 보람

상일토건㈜

상일토건㈜는 1989년 창업한 이래 도로,

터널, 교량, 지하철 등 SOC(사회간접자본

시설)와 관련된 수많은 공사를 시공해 오

고 있다. 또한 고품격 고객만족을 위해

ISO 9001 인증을 획득해 모든 공정을 철

저하게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건설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전문

건설회사다.

설립일 1989년

대표자 오현식

전화번호 02-3462-1641~2

주소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양재

환승주차장 빌딩 506호

근로자수 약 1,000명

홈페이지 www.sang-il.com

상일토건㈜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30: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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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베끼고 훔치고 창조하라!

쌍용건설㈜ 경의선 복선전철 제2공구 노반시설공사

기차,그리고기차역은어느장소를불문하고추억이있는곳이다.대학시절MT를가기

위해모여들었던청량리역이나성북역은물론머리를빡빡깎고입영열차를기다리던

눈물의용산역이나서울역의추억또한그립다.그리고검게그을린얼굴에주름투성

이인시골촌로와아낙이가을걷이가끝난시골간이역에서마늘과참기름,고추와쌀

자루등손수지은농산물을바리바리싸들고도시행기차를기다리던이름모를역에

이르기까지,세상에존재하는모든기차역은우리의인생이고삶이었다.

그추억이담긴기차역!우리네인생과삶이지나가던그기차역에는오늘도안전한철

도운행을위해이름도모르는수많은근로자들의땀과노력이흐르고있다.오전 10시, <2011년 안전보건 활동 우수사례> 대기업 안전 부

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쌍용건설 ‘경의선(용산~문산) 복선전

철 제2공구 노반신설공사 현장’을 찾아갔다. 사고가 많은 건

설 현장, 그 중에서도 KTX를 비롯해 하루 280여 대의 기차

가 5분에 1대 꼴로 지나가는 선로 옆에서 건설 공사를 하는

사람들. 쌍용건설과 그 협력업체 사람들이 2012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선로를 부

설하고 현대식의 기차역을 짓는 현장이다.

- 경의선 확장 공사는 수도권 서부지역의 신도시 개발 및 택지 개발에 따른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지역 사회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공사입니다. 또한 향후 남북통일에 대한

전진기지를 구축하여 통일 이후 신의주까지 복선전철을 꿈꾸며 시작된 국책사업이

기도 하지요. 저희가 맡은 구역은 행신역에서부터 서울과 용산으로 방향이 갈라지는

가좌역까지인데, 가좌정거장은 역사를 현대식으로 새로 짓는 대규모 공사입니다.

안전이

최우선!

✚ 열차운행선의 침하를 방지하기 위한 가시설

쌍용건설㈜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31: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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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쌍용건설에서 수행 중인 국내 현장은 약 100여 곳에 달

한다. 이 중 토목 현장은 약 70곳으로 경의선 복선전철 제2

공구 노반신설공사는 규모면에서 대형공사이며, 공사 기간으

로만 따진다면 장장 12년간으로 쌍용의 많은 공사 현장 중 최

장기 공사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쌍용건설 내에서도

이곳 현장은 언제나 주목을 받는 곳이다.

- 작년부터 여러 단체로부터 상을 받는 등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회사 내에서는 물론

몽골, 리비아, 싱가폴 등 해외의 철도 관련 관계자들이 견학을 오고 있습니다. 행신

기지로 들어가는 하루 280대의 철도차량과 25,000kw의 특고압선이 흐르는 철로 바

로 옆에서 공사를 하면서도 이렇다 할 안전사고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그 비결은 무엇일까? 이곳 안전 관리 특징 가운데 하나가 작업계획과 점

검이 1일 단위로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전관리를 담당하

는 최 과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 어떠한 작업이든 반드시 1일 안전

회의를 통해 인원과 장비에 따른

안전대책이 수립 되어야만 진행

이 가능합니다.

2008년 11월 KOSHA 18001 취득

후 이루어진 ‘1일 안전회의’는 작업

투입 전날 안전회의를 통해 다음

날에 이루어지는 공사내용과 안전

대책을 면밀히 검토하고, 그에 따

르는 안전조치 상태를 현장에서 직

접 확인한 다음, 작업이 마무리 되

안내를 맡은 최규범 안전과장은 2공구의 공사개요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지난 2000년 12월부터 시작된 경의선(용산~문산) 복선전철 제2공구 노반신설

공사는 12년이라는 오랜 공사기간이 말해주듯, 결코 만만치 않은 공정들을 요구

하는 곳이다. 공사 현장이 모래내와 상암이라는 주변 지형의 특징은 물론 하천과

한강의 인접으로 물이 많다는 특징까지 모든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이 산적

해 있는 곳이었다.

- 모든 현장에는 언제나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공정상의 어려움들은 시간이

나 기술, 비용 등으로 해결할 수 있지요.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안전입니다. 저희 현장

에서는 공정의 속도보다 언제나 안전이 우선입니다. 순간적인 아차사고나 어쩔 수 없

다고 하는 자연재해까지도 치밀한 계획과 반복적인 안전교육을 통해 충분히 예방

할 수 있다는 것이 저와 현장 직원들의 안전마인드입니다.

그의 말처럼 이곳 현장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많은 현장 가운데 최고의 모범현

장으로 각종 경진대회에서 안전 관련 포상을 받았고, 본사에서 실시하는 안전 컨

설팅에서도 3년 연속 1위의 자리를 유지하는 등 2010년 연말에는 무재해 2배수

(1,400,000시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철도노반

공사의

견학 코스

일일안전관리활동 FLOW CHART

17:00

일일안전회의(전일)

06:50~07:10

안전조회

07:10~08:10

일일안전교육/점검

07:10~09:10

공사담당,협력업체확인(1차)

09:10~11:10공사팀확인(2차)

14:00~16:00

안전팀확인(3차)

17:00~17:30

일일안전회의(금일)

08:30~09:00

안전과장일일보고

09:00

~

17:00현장소장확인

✚ 비상사태에 대한 대피 훈련

✚ 신규근로자를 위한 안전교육

쌍용건설㈜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32: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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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오후에 다시 안전회의를 통하여 모든 내용을 평가하고 보완하는 단계로 진행

된다.

최 과장은 당일 작업 계획이 10건이라면 10개의 계획서가 작성되는데, 인력사용

계획, 장비사용계획, 공구사용계획 등이 작성된다고 말한다. 더불어 각 작업에 필

요한 장비 교육, 신규자 교육 또한 매우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

작업자에 대한 교육은 말로만 전달되는 교육이 아니다. 교육확인서를 만들고 내

용을 숙지한 작업자에게 확인서를 전달해 이를 장비 앞 유리에 부착하고 작업을

하도록 했다. 작업 중에도 관리감독자들의 점검으로 임의작업이나 안전교육을 이

수하지 않은 근로자가 있을 경우에는 해당 작업을 바로 중단하기도 한다.

그리고 작업 후 점검회의에서는 각 작업 진행 및 안전 관리를 확인할 수 있는 근

거 데이터를 갖고 이에 대한 회의를 통해 문제점은 없었는지 점검하고, 추가위험

발생요소 발견 시 주의사항을 다시 한번 주지시킨다. 결국은 ‘1일 안전회의’에 참

석하지 않을 경우 작업진행이 원천적으로 불가한 시스템이다.

- 1일 안전 점검과 더불어 1주일에 한 개씩 하

나의 테마를 정해 집중적으로 점검을 하고 있

습니다. 거미줄처럼 현장 전체에 대한 안전

을 크로스 체크하는 것이죠.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게 소장님이나 제

생각입니다.

올해로 안전관리 경력 15년차라는 최규범 과

장은 그래서 때로는 현장 근로자들에게 안전

만 너무 지나치게 강조하는 게 아니냐는 항

의를 받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침 여

섯 시에 출근해 밤 아홉 시나 열 시까지 현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그를 보면서 그런 항

의는 어느 순간 사라졌다고 한다.

✚ 매주 1가지 주제를 정하여 세밀히

점검하는 테마안전점검

건설 현장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현장에는 위험이 항상 도사

리고 있다. 마치 인생을 살아가면서 곳곳에 숨어 있는 유혹

의 손길을 만나듯, 위험은 언제나 소리 없이 다가오기 때문

이다. 이러한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이곳 현장은 다

른 현장과 다른 점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철도건설 안전 관

리 실무, 안전관리 활동 현황 등에 대한 책자를 제작해 배포

한다는 점이다.

안전관리 책자는 실제 현장 사진이 가득 담긴 책이다. 일일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전체 내용이 사진으로 담겨 있으며, 근로자 보건 관리,

작업장 환경 관리, 크레인, 굴착기, 줄 걸이, 장비 관리 등 근로자 및 관리자들이

숙지해야 하는 사항들이 모두 사진에 담겨 있다.

이훈재 소장은 이곳 현장에 오기 전, 김포 현장에 있을 때에도 교육을 위해 카탈로

그를 제작했었는데, 2009년 이곳에 와서도 작업을 계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쁜 작업 현장, 텍스트만 가득한 설명서는 근로자들에게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

있지만, 사진 설명이 깃들여진 책자는 분명 도움이 되었다. 말로만 설명하는 교

육보다 이러한 책자를 근로자들이 직접 듣고 보며 체크한다면 분명 그 효과는 배

가 될 것이다.

숙련 작업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내용이라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정확히 이행

근로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

✚ (좌) 동절기 근로자 동상을 방지하기 위한 보온양말 지급

✚ (우) 현장 사진 중심으로 쉽게 제작된 안전교육자료를 보고 있는 근로자들

쌍용건설㈜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33: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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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글 지호원이곳 현장은 이처럼 안전관리에 대해 매우 적극적이다. 예를

들면 와이어 사용은 세 개의 줄을 꼬아서 만들어야 한다는 원

칙을 정해 놓고, 이를 정확히 지킨 와이어에 대해 ‘쌍용건설

점검필’이라 적힌 인식표를 매달아 준다.

또 신규 작업자를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안전모에 노란

색 커버를 씌워 주고 있다. 신규 작업자는 반드시 숙련 작업

자와 2인 1조가 되어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멀리서도 혼자

작업을 할 경우 제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모든 과정들은 현장 소장 이하

담당 관리자들,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모두 합심해 적극적으로 수용해 진행

하고 있다.

물론 모든 일의 처음은 쉽지 않다고

이훈재 소장은 말한다. 그러나 하기로

결정되면 100% 정착을 목표로 움직

인다고 한다. 그렇게 안전관리 시스

템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무척 힘들지만

어느 수준에 올라 몸에 배면 정확한 기계처럼 모두가 한 몸처럼 움직이게 된다

고 강조한다.

산업 현장에서 또는 건설 현장에서 안전은 그 어느 것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과

거 우리의 경제력이 조금 더 낮았을 때는 안전보다는 건설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속도가 조금 늦더라도 ‘안전’이 최우선 과제로 부각되고, 또 마땅히 그래

야만 하는 세상이 되었다.

<베끼고, 훔치고, 창조하라>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모방에서 창조를 이뤄낸 사례

들을 소개하는 이 책은 새롭게 탄생하는 것들은 앞서 창조된 것들에서 ‘응용’되었

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쌍용건설의 현장 취재를 마치고 난 뒤, 이 책의 제목처

럼 안전에 대해서만큼은 선진 현장, 앞서가는 현장의 방법을 그대로 베끼고 훔쳐

서 그 현장 특성에 맞게 재창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주지시키는 것. 그것이 이곳 현장이 최고의 안전관리 현장

으로 꼽힐 수 있도록 하는 힘이었다.

이와 더불어 현장 작업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도 중요하다. 지난해 여름

이곳 현장에서는 매주 수요일마다 과일빙수를 만들어 간식으로 제공하기도 했으

며, 대형제빙기를 구입해 언제든 냉수를 시원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혹

한의 겨울에도 작업을 쉬지 못했던 이곳은 근로자들을 위해 보온장갑, 보온양말

등을 수시로 전달했으며, 내부 고드름 제거 시에도 미끄럼에 의한 전도사고를 예

방하기 위해 근로자들에게 아이젠을 나눠주기도 했다.

안전

마인드를

체질화

시키자

쌍용건설 경의선(용산~문산) 복선전철 제2공구 노반신설공사 현장

서울 서부지역의 신도시개발 및 택지개발

에 따른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향후 남북

통일에 대한 전진기지를 구축하여 통일이

후 신의주까지 복선전철을 꿈꾸며 시작된

국책사업이다.

공사기간은 2000년 12월~2012년 12월까

지이며, 쌍용건설에서 시공을 맡은 구간은

10.5km로 행신역에서부터 가좌역까지다.

설립일 2000년 12월 22일

현장소장 이훈재

대표전화 3158-3055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중동 276

근로자수 200명

홈페이지 www.ssyenc.com

쌍용건설㈜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 신규 작업자 식별용 안전모

Page 34: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직원들의 행복을 위해 쉬지 않고 안전을 생각하는 사람.

그 생각을 조선업 현장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고 있는 안전의 달인!

안전 발명가이기도한 그의 활약상을 들여다보자.

오랜 시간 세계 1위의 아성을 놓지 않았던 우리나라 조선업. 그러나 조선업에 종

사하는 17만여 명의 근로자 중 지난해에만 2천여 명이 다치고, 40여 명이 사망했

다. 이렇게 위험 요소가 많은 곳이기에 늘 날카로운 눈으로 항상 하나하나 확인하

고 살피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김진현 씨다.

- 안전에는 진짜 혹독하십니다. 아차! 하는 순간에 실수하면 중대 재해가 일어나기

때문에 저희 지역장님은 조그만 실수 하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으십니다. 김경도직원

김진현 씨가 이토록 안전에 혹독한 이유는 25년 전 작업장의 기억 때문이다. 그

가 용접기술자로 조선소에 입사했던 25년 전의 작업 현장은 지금보다 더 위험천

만했다. 그는 뜻밖의 안전사고로 동료들이 쓰러져 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고, 그

것은 단지 한 사람의 사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족들의 슬픔으로까지 번

지는 것을 보며 많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 사고가 난 현장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고, 사고로 인해 가족을 잃어버린

그 나머지 가족들이 결국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

지는 사례들을 봐 왔습니다.

그는 결국 산업 현장의 안전을 지키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고,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렇게 공부와 일을 2년간 병

행한 결과 ‘용접 기술자’에서 ‘안전 관리자’

로, 그리고 산업안전기사 및 안전보건강

사 자격증까지 줄줄이 통과했다. 하지만

그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안전에혹독해야중대 재해를 막는다

㈜삼성중공업김진현안전지역장

067066

달인 이야기 2

불철주야안전 절대 사수!

달인 이야기 2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35: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맞춤형공구개발로안전 효과 상승!

그는 발명가이기도 하다. 조심하라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요소 제거에 누

구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자 하는 그이기에 발명이라는 성과까지 얻은 것이

다. 그의 발명품 중 최고의 작품은 그가 근무하는 조선소 내에 있다. 바로 커다

란 선체의 일부를 떠받치고 있는 고정 틀이다. 이것은 작업 현장에 혁신적인 변

화를 가져왔다.

과거에는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들어 올리고 이동해야 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서로 호흡이 맞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그가 만든 고정틀에는 바

퀴가 달려 있기 때문에 두 사람만 있어도 무거운 선체의 일부가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해졌다. 편해지고, 또 안전해진 것이다. 그 결과 사고와 근골격계 질환이 많

이 줄었다고 한다. 이밖에도 계단식 사다리 등 안전을 생각한 그의 발명품은 더

있다.

♪♬ 사이렌 울리는 크레인에 (바리케이드 설치!) 긴장하는 안전 작업장!

언제나 안전 (준수!) 언제나 품질 (개선!) ♬♪

김진현씨가 ‘아파트’라는 노래를 개사하여 만든 안전송이다. 이 노래로 직원들에

게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직원들은 원래 노래의 가사는 이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이 안전송 가사가 머릿속에 박혔다고 한다. 그 덕에 손끝 하나

안 다치고 있다고 하니 실로 대단한 교육 효과가 아닐 수 없다.

덕분에 직원들은 안전이 지켜져야 가족의 행복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

면서 안전의식도 높아졌다. 그리고 김진현씨를 ‘안전의 아버지’라 생각하며 그에

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는다. 그의

꿈은 우리나라 조선업 현장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 그 재앙의 고리를 끊는 것

이다.

069068

달인 이야기 2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36: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Part 3

소중한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

안전에 대한 생각은 사람에 대한 생각이며,

생명에 관한 생각입니다.

그 생각이 좋은 환경을 만들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잊지 않고 안전과 함께 숨 쉬며 일합니다.

달인 이야기

국순당 김효신

오늘도 활짝 웃을 수 있는이유-제조·서비스업부문 ㈜한독약품

음성공장

한국중부발전㈜보령화력

본부

㈜대흥산업

삼성전기대전사업장

동우화인켐평택공장

Page 37: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072 073072

글로벌기업으로서의시작은

안전입니다

회의실에 모인 환경안전관리팀원들을 비롯한 일단의 임직원

들은 안전보건 실태 조사 결과에 대해 내심 낙관하고 있었다.

1995년 음성공장으로 이전 후 5년 동안 단 한 건의 산업재해

가 없었을 뿐 아니라 공장 이전을 전후하여 안전담당부서(환

경안전관리팀)를 설립하는 등 일찍부터 전사적인 차원에서

안전보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안전보건활동을 실천하고 있

었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한독약품 음성공장 임직원들은 국내 제약회사 중에

서 안전보건에 관한 한 최고의 회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

었다. 실제로 당시 한독약품 음성공장은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요구하는 안전보건

활동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으며, 공장 환경 역시 안전보건활동에 부합하는 국

제적인 최신시설과 장비를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HMR의 감사 결과는 한독약품 임직원들을 대단한 충격에 빠뜨렸다. 설마

지적사항이 있어도 한두 건에 불과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HMR은 수십 건 이상

의 문제점들을 제시하고 즉각적인 개선을 당부했다. 그들의 기준으로 한독약품은

안전한 회사가 아니었다. HMR의 주요 지적사항은 다음과 같았다.

한독약품 임직원들은 그제야 자신들이 안전보건에 대해 지나치게 자만했다는 것

을 깨달았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너무 좁은 시각에서 안전보건 분야를 바라보는

우를 범한 것이다.

국내를 뛰어 넘어 세계 초일류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한 기준에 적합

한 안전보건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을 비로소 자각한 것이다.

우리회사

안전보건에

이렇게

많은

문제가!

㈜한독약품 음성공장

1999년 4월 23일한독약품음성공장회의실.이날은한독약품의글로벌합작사인

HMR(HoecstMarionRoussel)의감사원들이한독약품의안전보건실태에대한감사결

과를발표하는날이다.유럽출신의HMR안전보건전문가3명은지난1주일간한독약

품음성공장의모든공정과작업환경을한장,한장스캔하듯이세밀히조사했다.그결

과가잠시후에공개되는것이다.

HMR의 주요 지적사항

⑴ 위험성 평가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고 있다.

⑵ 호흡기보호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⑶ 고활성 의약품(High Activity Pharmaceuticals)에 대한 평가 프로그램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

⑷ 안전보건성과를 정기적으로 평가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고 있다.

⑸ 모든 위험작업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는 작업허가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고 있다.

※ HMR(Hoechst Marion Roussel)은 국제적 제약그룹으로 2000년 롱프랑로라와 합병하여 Aventis가 되었고 Aventis는 2004년 Sanofi에

합병되어 sanofi-aventis로 출범되었다. 한독약품과는 현재까지 지속적인 글로벌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한독약품 음성공장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38: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074 075074

한독약품 음성공장은 위험성 평가 뿐만 아니라 고활성 의약품의 원료물질에 대한

IH(Industrial Hygiene : 산업위생) monitoring 등의 선진 안전관리기법도 함께

도입했다. 이것은 고활성 원료물질에 의한 작업자의 분진 노출정도 확인을 통해

작업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도입됐다. 이에 따라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 수동포장

을 자동포장 방식으로 개선하고 칭량설비를 교체하기도 하였다.

한독약품은 이들 선진관리 기법을 도입해 적용하면서 체계화

된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이 없다는 문제점을 발견했다. 여러 안전관리기법들을 적

용하면서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아 현장에서 “왜 이런 일들을

해야 하는데?” 등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한독약품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적용하기 시작했다. 체계적으로 안전보건 연간계획을 수립하고 그 계획에

따라 실행하였으며, 내부감사를 통해 시스템에 대한 검증과 안전보건 운영관리에

대한 검증을 실시했다. 그 내용을 임직원들과 함께 공유하기 시작한 결과 안전보

건을 자신들의 기본 임무로 인식하게 됐다. 이런 노력의 결과 2004년에 KOSHA

18001과 OHSAS 18001을 동시에 인증 받았다.

특화된

안전보건

경영체제의

도입 및

적용

HMR의 감사 결과를 토대로 전열을 재정비한 한독약품은 안

전보건활동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했다. 먼저 당시 국내에서

는 생소한 개념이었던 ‘위험성 평가’ 기법을 HMR로부터 전수

받았다. 위험성 평가 기법은 선진 안전보건관리 기법으로, 그

실시방법은 아래와 같다.

환경안전관리팀은 HMR의 위험성 평가 절차서를 번역하는 한편 이를 한독약품

실정에 적합하게 수정하여 절차서를 완성했다. 이를 토대로 각 팀별로 현장에 투

입해 직원들과 함께 작업활동 분석을 시작으로 위험성 평가를 실시했다.

직원들은 처음에 위험성 평가의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했지만 차츰 절차서에 적

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들의 업무 중에 잠재된 위험요소들을 발굴하고 이

런 위험요소들의 평가를 통해 개선하는 등 위험성 평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위험성 평가는 2000년에 최초 실시된 이래 정기평가와 수시평가로 나뉘어 진행

되고 있다. 정기평가는 3년에 1회 실시하고 수시평가는 설비교체, 공정변경, 기타

필요 시에 실시하는 등 10여 년 이상 위험성 평가는 한독약품 음성공장의 대표적

인 안전보건시스템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금년의 경우, 공장 리모델링 후

3월부터 5월까지 실시한 바 있다.

선진

안전보건관리기법

도입

작업활동

분석

위험성

파악

위험도

결정

허용범위

결정

개선 계획

개선 실시

✚ 한독약품은 입문교육, 정기교육, 특별교육, 외부위탁교육 등 다양한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한다.

㈜한독약품 음성공장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39: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076 077076

회사 내에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이 정착되면서, 안전보건은 단기적인 성과를 위한

관리가 아니라 지속적인 개선을 전제로 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한층 진일

보한 인식이 확산됐다. 한편으론 표준화된 또는 타사에서 시행하는 경영시스템

으로는 한독약품의 실정에 맞는 안전보건관리가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

기도 했다. 이런 판단에 따라 한독약품은 자사만의 특화된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먼저 매월 관리감독자들이 실시하던 안전보건 정기교육을 임직원들의

필요에 따른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으로 대체했다. 또한 연말에 전 임직원들을 대

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다음 해 교육을 기본교육과 전문교육

으로 이원화했다. 이에 따라 기본교육은 기초적인 안전보건 정보를 중심으로 매

월 관리감독자들을 통해 전달교육으로 실시하고, 전문교육은 2개월에 한 번씩 전

문 강사를 초빙해 실시했다. 당연히 안전보건 교육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크

게 개선되었다.

다음 단계로 임직원들의 안전보건활동을 공정하고 신뢰성 있는 성과평가에 의거

해 인사고과와 성과급에 반영했다. 이는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안전보건활동 참여

를 답보할 수 있는 절대적인 공정성이 전제가 돼야 하는 부분이었다. 따라서 한

독약품은 3년 여에 걸쳐 특화된 안전보건 성과평가 지표를 개발해 이 부분에 대

한 논란의 소지를 없앴다. 이 성과평가 시스템은 직원들은 물론 임원들에게도 동

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 밖에 한독약품은 비상사태 시나리오를 작성해 이에 따른 대응체계 및 비상사태

연락체계를 수립하고 있으며, 전화기를 이용한 비상방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화재 위험성 평가를 통해 소방안전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음성 소방서로부터

3회에 걸쳐 6년간 소방시설 우수관리업체로 인증을 받기도 했다. 위험작업의 경

우에는 사전작업허가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그리고 인근에 위치한 청주의료원,

음성군보건소 등과 전문의료기관 협력 시스템을 갖추고 건강검진, 근골격계질환

위험성 정기평가 등을 실시하며, 임직원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건강하고 활기찬 업무를 위해 생산 근무자의 경우 작업 실시 전 매일 단체로

스트레칭을 하고, 사무실 근무자들은 개인별로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있다. 안전보건환경 통합관리 시스템

HSE정책

HSE

지속적인 개선

국내 법규 및 국제적 기준

HANDOK HSE Manual, Global Guidelines

HSE SOPsHSE 목표, HS E교육, HSE 감사, HSE 성과 평가,

운영관리, 환경영향 평가, 위험성 평가 등 (45개 분야)

㈜한독약품 음성공장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 소방안전활동

Page 40: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078 079078

취재·글 박영우

이외에도 사내에 휘트니스센터를 만

들어 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마라톤, 축구,

족구, 테니스, 볼링 등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여 직원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그리고 회사

의 특성을 살려 금연지원 활동을 전

개하고 사내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등

특화된 건강보조 활동도 전개하고 있

다. 금연 프로그램의 경우 금연 보조

제 지급과 금연 멘토링 제도, 금연 서

약식 등 다양하게 운영하여 금연 성

공률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제반 노력의 결과 한독약품은

대표이사 김영진 회장이 산업재해예

방 유공자로 2011년 7월 4일 열린 산

업안전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사고와 질병이 없고 환경오염이 없으며, 국내 법규와 세계적 보건안전환경 기준

에 적합한 사업장’을 위해 한독약품 음성공장은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금연 서약을 하고 있는 직원들

㈜한독약품 음성공장

한독약품은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우수한

의약품을 소개해 왔으며, 1995년 준공한

음성공장에서는 국제적인 수준의 생산시

설과 초현대식 자동화창고 시설 등을 갖

추고 최고 품질의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

품을 생산하고 있다.

설립일 1954년 4월 27일

대표자 김영진 회장, 김철준 사장

전화번호 043)530-1114

주소 충북 음성군 대소면 대풍리 37

근로자수 790명

홈페이지 www.handok.co.kr

✚ (좌) 한독약품은 창립 이래 단 한 차례의 노사분규가 없었던 노사화합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노사화합을

통한 안전보건문화를 정착해 가고 있다.

✚ (우) 산업안전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받은 대통령 표창장

㈜한독약품 음성공장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41: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080 081080

그들의 발길이 향한 곳은 4호기 발전실. 그 곳에서 세 사람

은 현장을 샅샅이 둘러보며 꼼꼼하게 안전순찰을 한다. 그리

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곳이 있으면 점검을 하고 담당자

와 의견을 교환한 후, 즉시 조치를 취한다.

- 이상 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에야 세 사람은 그렇게 외치며 각자의 업무에 복귀한다.

보령화력에서는 매일 아침 이런 풍경이 벌어진다. 이른바 관리감독자 현장 안전

순찰이다. 보령화력은 이 활동을 ‘한번 가 보자’로 이름 붙였다. 말로만 하지 말고

현장을 직접 돌아보며 안전점검 활동을 하자는 취지에서다.

- 한번 가 보자!

보령화력 관리감독자들은 이 구호가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다고 한다.

한번 가보자!

무재해1천만시간에

도전한다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본부

한국중부발전보령화력본부(본부장안경재)는본부장무재해방침으로보령사랑5無

운동(인명,화재,비상전원,민원,청렴도)을전개하고있으며,인명및설비안전사고없

는사업장을구현하기위한세부실천과제인“한번가보자”라는구호를가지고현장안

전관리에최선을다하고있다.

발전소장은아침회의가끝나자다시한번현장확인을위하여설비팀장과담당차장,

그리고협력업체를대동하고“자!한번가봅시다.”라고외친다.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본부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42: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082 083082

이렇게 보령화력은 국내 최대의 화력 발전을 자랑하는 곳

이다. 하지만 안전관리의 측면에서는 얼굴이 붉어질 만큼 사

고가 잦았다고 한다. 2005년에 1건, 2006년에 1건, 2007년

에 3건 등 사고가 잇따랐다. 특히 2006년에는 시운전 중 공

정안전관리 미흡에 따른 수소가스 폭발로 사망사고가 발생하

는 등 총체적 안전관리에 미흡함이 계속 나타났다.

그러한 사고로 보령화력 구성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래서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는 자각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에 보령화력은 안

전사고 근절과 3무(무재해, 무사고, 무고장) 업소 달성을 위하여 노·사가 하나

되어 2007년부터 대대적인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안전사고예방 캠페인 등을 지

속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 이제부터는 안전이다!

최고 수준의 안전보건 경영체계 유지를 목표로 설정한 보령화력은 철저한 안전보

건 관리로 무재해 사업장을 달성하기로 결의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무재해

600만

시간 돌파

정부의 탈유전원(脫油電源) 개발과 에너지 다변화 정책 일

환으로 1979년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에 착공된 보령화

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석탄화력 발전소다. 총 580만kW 용

량을 갖추어 국내 전체 발전 설비 중 8%를 차지하고 있다.

발전설비도 화력-4,000MW(8기), 복합화력-1,800MW(12

기), 소수력-7.5MW(6기), 태양광-0.5712MW(2기), 연료

전지-0.3MW(1기) 등 5가지를 구비하고 있는 대규모 복합

전력생산단지다. 물론 주력은 화력 발전이다.

보령화력은 1984년 1, 2호기 준공 이후 1994년 6호기까지

준공되었다. 그리고 2002년 8월에는 1,800MW급 복합화력

발전소가 준공되었다. 2008년에는 기존의 표준 화력 발전소보다 열효율이 높은

569℃의 고온증기를 발생시키는 초초임계압 보일러(USC: Ultra Super Critical

Steam Condition)가 설치된 석탄 화력 7, 8호기가 완성되어 많은 전력을 생산하

고 있다. 이렇게 보령화력은 국내 최초 초임계압 표준 석탄화력 발전소로서 우리

나라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과 운영의 표본이 되고 있는 곳이다.

또한 2008년에는 발전소 사옥에 525kW 용량의 태양광 설비를 준공하였고, 2009

년에는 발전소에서 버려지는 냉각수를 활용한 7.5MW급 소수력 발전소를 완공하

는 등 이용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종합발전단지이다.

중요한 것은 보령화력은 전 발전소에 탈황, 탈질 설비를 완벽하게 구비한 친환

경 발전소라는 점이다. 발전 부산물로 나오는 Fly Ash(석탄회)와 탈황석고를 시

멘트와 석고보드 등으로 재활용할 정도로 환경 및 보건에 관심을 쏟고 있는 곳이

바로 보령화력이다.

2010년에는 화력 1, 2호기의 장기운전에 따른 설비 노후화에 따라 발전설비의 성

능 개선공사를 완료하기도 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500MW급 석탄화력 발전소

의 성능개선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함에 따라 발전소 수명이 10년 이상 연장된

것이다. 출력도 늘어나 연간 발전량 2.1억 kWh 증대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또한 건설비용 500억 원, 10년간 연료비 1,340억 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얻는 등

경제적인 발전도 추구하고 있다.

국내총

발전설비의

8%를

담당하고있는

종합발전

단지

✚ (좌) 가스설비 안전점검✚ (우) ‘한번 가 보자’ 관리 감독자 안전 순찰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본부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43: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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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는 ‘안전 파트너십’이다. 보령화력에는 8개의 상주 협력기업이 있다. 안

전보건 활동은 본부 직원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이들도 함께 참여시

키고 있다. 모기업 직원과 똑같이 안전규정을 적용하고, 교육활동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매년 평가를 하여 우수협력기

업은 포상을 실시한다. 과거를 거울삼아 그야말로

뼈를 깎는 안전보건 활동을 수년간 펼친 결과 보령

화력은 마침내 2011년 2월 11일 무재해 600만 시간

을 달성했다. 그러나 보령화력의 목표는 여기서 그

치지 않는다.

‘무재해 1천만 시간 달성’

이것을 목표로 보령화력의 모든 구성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안전보건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난안전보건 전산 시스템 구축, 노사 합동 안전보건의식 향상, 현장 중심의 안

전관리 활동 강화, 가족과 함께하는 보건활동, 협력기업 안전 파트너십 강화 등

의 기치를 내걸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본부장을 안전보건관리 총괄책임자로 정

하고, 모든 팀장들을 안전 감독관으로 임명했다. 조직의 모든 부서에는 안전업무

담당자를 두었다. 안전보건경영시스템 KOSHA 18001과 해외사업 다각화를 대비

하여 국제기준인 OHSAS 18001 공동 인증을 받았고, 이에 더하여 소방분야 공간

안전인증(Safety-Zone-Certi) 등을 받게 되었다.

나아가 안전교육을 강화하여 사내교육, 사외전문기관 위탁교육, 외부 전문가 초

청 특별교육 등을 확대 실시하였다. 또한 국가기반 주요시설인 만큼 비상 대응체

제 시스템 구축 및 재난안전 확립을 위해 전력그룹사 최초로 통합 방재센터를 구

축함으로써 위기 대응 매뉴얼 운영을 통해 민, 관, 군 종합합동훈련을 매년 실시

하게 되었다. 또한 안전 의식 향상을 위해서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에 각종 행사

와 노사 합동 산업재해예방 캠페인 활동, 위험요소의 조기 발견을 위한 사전 예

방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보령화력의 특징적인 안전보건 활동으로는 ‘3진 아웃제’를 들 수 있다. 이 제도는

누구든지 안전에 미흡한 활동을 하면 아웃을 시키는 제도인데, 세 번의 잘못으로

3진 아웃되면 인사위원회에 회부되고, 협력업체는 퇴출될 수 있다. 그래서 모두

가 반드시 지키도록 노사 협의로 사규에 아예 명문화 시켰고, 실질적인 ‘3진 아웃

제’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연중 내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 전력그룹사 최초로 통합방재센터를 구축하여 위기대응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 응급처치 교육

✚ 비상사태 대비 훈련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본부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44: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086 087086

취재·글 김규진

보령화력 3호기는 2010년 10월 7일 4,000일(1998년 12월

17일~2010년 10월 7일) 장기 무고장 운전 금자탑을 세웠다.

순 운전 일수로는 10년 11개월이며 발전소 설계수명이 30년

임을 감안할 때 수명의 1/3을 불시정지 없이 운전한 셈이

다. 이는 세계 전력사에 유례가 없을 만큼 기념비적 위업이

라고 한다.

국내 최초 초임계압 석탄화력 발전소로 건설 당시부터 전력 산업계의 주목을 받아

온 보령화력 3호기는 4,000일 무고장 운전 달성을 위해 취약 설비 보강과 예방 점

검활동, 비상 조치훈련 및 인적 실수 방지를 위한 노력을 체계적으로 수행하였다.

특히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특화된 부문별 점검활동을 해 왔다.

아울러 2011년 8월 14일에는 4호기가 2,000일(2005.9.25~2011.8.14) 무고장

운전을 달성했다. 4호기의 2,000일 무고장 운전 달성은 저열량탄 연소 확대, 교

대 근무자 인원축소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룩한 성과로 더욱 의미

가 컸다.

보령 3, 4호기의 장기 무고장 운전 달성은 평소 전 직원 및 협력업체가 적극적인

고장예방 활동과 인적 실수방지, 안전점검에 주력해 온 결과라 할 수 있다.

연간 90% 이상의 높은 설비 이용률과 낮은 발전원가로 국내 전력수급 안정과 수

익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보령 3, 4호기는 한국중부발전의 위상과 발전 운영기술

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만족할 수 없는 보령화력 안전관리 담당자들은 오히려 1,000만

시간 무재해 도전을 통해 안전사고예방 활동에 더욱더 만전을 기하고자 마음을 다

잡는다. 1,000만 시간 무재해가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4,000일 무고장

운전달성

보령화력은 2010년 3월 17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대전지

역본부와 ‘산업재해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

다. 이 협약은 상호협력을 통하여 발전소 각종 공사현장의 안

전성 확보와 안전관리분야 기술력 향상을 위한 것이다.

보령화력은 산업재해예방 전문기관인 한국산업안전보건공

단과의 기술교류협약을 계기로 한 수준 업그레이드된 안전

진단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이 업무협약은 안전보건에 관해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전문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안전보건의 문제점 해결과 안전교육 등을 병행하여 재난예방 및 현

장안전관리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산업안전

보건공단과

MOU

산업재해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

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각종 안전보건교육 실시

⑵ 건설 및 정비보수 공사현장 합동 안전점검 및 기술지원

⑶ 합동 안전캠페인 전개

⑷ 각종 안전보건 자료의 제작 및 보급

⑸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기술자문과 정보교류···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본부

국내 최대 규모의 석탄 화력발전소인 보

령화력본부는 국내 최초의 초임계압 표준

석탄 화력발전소다. 우리나라의 모든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과 운영의 표본이 되었으

며, 국내 전체 발전 설비 중 8%를 차지하

고 있는 대규모 전력 생산기지이다. 세계

발전소 운영 역사상 유례 없는 4,000일

장기 무고장 운전 달성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설립일 1979년 12월

대표자 본부장 안경재

주소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천해안로 89-37

근로자수 907명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본부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45: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088 089088

2010년 매출 2조 2,500억 원, 2002년 이후 연 19%씩 매출

이 성장하는 회사. 사원 평균 연령 28세, 글로벌 화학기업인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전 세계 126개 공장 중 단일공장으로서

는 세계 최대 규모! 바로 동우화인켐을 소개하는 숫자와 경기

도 포승의 산업단지 안에 있는 평택공장 규모다. 이렇게 대기

업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에게는 이름조차 낯선 동우화인켐

은 1991년 반도체용 약품을 생산하기 위해 국내 동양화학과 일본 스미토모화학이

60:40이라는 지분으로 합작 설립된 회사이다. 그리고 1998년 2월 IMF 외환위기

로 인해 동양화학이 투자 지분을 정리하면서 스미토모의 자회사가 됐다.

- 처음엔 반도체용 화학약품을 생산했지만 TFT-LCD 소재산업에 진출하면서 회사가

빠르게 성장했지요. 국내 최초로 반도체, TFT-LCD 제조 시 필수소재로 사용되는 고

순도 Chemical, Etchant, Photo Resist, 컬러필터 및 편광필름의 자체개발을 추진

하면서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의 국산화를 이뤄냈습니다. 또 신사업 육성

에도 힘을 기울여 LED용 부재료와 에너지 관련사업 등에도 적극 진출해 정보전자 소

재 산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최고의 파트너 위치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습니다.

환경안전팀의 서성만 과장은 동우화인켐을 이렇게 소개한다. 그의 말이 아니더라

도 현재 LCD용 광학필름의 경우 생산제품의 약 90%를 시장 1, 2위 업체인 삼성

과 LG에 납품하는 동우화인켐은 정보전자 소재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회사다. 그러나 이런 명성에 걸맞지 않게 2008년 5월까지만 해도 공장 내 안전 분

야에 대해서는 고개를 들지 못할 만큼 사고가 많은 회사였다.

- 2002년 8월 평택공장 시운전 시 폭발사고가 있었습니다. 50명의 운전원 중 사망이

3명, 부상이 12명이었을 만큼 대형사고였지요. 부끄럽지만 언론에도 크게 보도돼 한

동안 저희 회사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지요.

그리고 이후에도 사고는 계속 발생했다. 회사는 나날이 성장했지만 해마다 휴업

과거는

묻지

마세요?

안전은

투명하게!

동우화인켐㈜ 평택공장

여름한낮의태양은뜨겁다.그러나그태양보다더뜨거운것이있으니,바로동우화

인켐의안전의식이다.동우화인켐평택공장은매일아침8시15분,아침체조로하루를

활기차게시작한다.그러고나서바로작업장내에잠재하고있는위험요인을미리파

악하고이에대한대책을세우는‘위험예지훈련’을실시한다.그리고다함께이렇게외

친다.

-평택공장무재해로나가자!좋아!좋아!좋아!

동우화인켐㈜ 평택공장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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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계속되는 사고로 인해 안전 담당자들은 물론 회사 임

원들의 고민도 늘었다. 일본 스미토모 본사에서 평택공장의

안전관리를 직접 하겠다는 말까지 나왔지만, 그보다 더 중요

한 건 사원 대부분이 ‘일을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라는 식

의 위험 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린 특단의 조치가 바로 전 사원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안전 집체교육

이었다.

- 창피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공장의 안전의식은 최하위 수준이었습니다.

직원 대부분이 안전사고는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재해가 2건 이상, 아차사고도 20건 이상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사고는 어찌 보

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었다. 짧은 시간 안에 회사가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신

입사원을 많이 채용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생산 분야에 미숙련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인식하고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내린 특단의 조치가 안전 집체교육입니다. 저

희 공장에서 일하는 전 사원은 물론 협력업체 사원 모두까지 약 3,500명이 한 명도

예외 없이 3일 또는 4일간 의무적으로 안전교육을 받는 것입니다.

서성만 과장은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안전사관학교’라고 말한다. 비록 작

은 아차사고라고 해도 이 아차사고가 언젠가는 더 큰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사원들의 행동은 물론 마음까지 전

부 변화시켜 보자는 취지였다.

과연 이대로

괜찮은가?

2008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안전사관학교는 사고는 ‘행동’

과 ‘마음’, 둘 다를 관리해야만 없앨 수 있다는 주제 아래, 잠

재된 안전사고까지 미연에 방지하는 것으로 목표를 정했다.

첫 번째 행동관리는 사

원 모두가 유사시 나

와 동료의 안전을 위

하여 직접 행동할 수 있는 전문지식이 필

요하다고 판단해, 안전사관학교 입소 첫

날부터 비상시를 위한 응급조치 훈련, 소

화기 실습, 연기체험, 비상 대피훈련 등

을 통해 안전지식을 향상시켰다.

또 2일째는 하루 종일 자신이 근무하는

사업장 내 위험 포인트 발굴 교육과 실

습을 실시함으로써, 두 달 간에 걸친 교

육기간 동안 약 4,500여 건의 위험요소

를 발굴하고 이를 100% 개선하는 효과

를 보였다.

잠재된

사고까지

잡아라!

✚ 안전사고 박멸결의대회에서 협력업체 대표와 동우화인켐 대표자가 공동으로 결의문을 낭독 중이다.

✚ 안전사관학교를 통해 심폐소생술, 화재대피 등

다양한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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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 093092

그리고 마지막 3일째는 개개인 모두가 안전 다짐서를 작성하면서 안전의식을 갖

도록 한다. 이 교육 이후 사원들의 안전지식과 안전의식은 이전보다 훨씬 많이 향

상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평택공장에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안전 체험장을 별도로 운영하였다. 안전보

호구 착용법, 누전 차단체험, 소음 체험,

조명 체험 등의 10개의 테마를 정해 실습

과 교육을 병행한 실질적인 체험 교육을

통하여 안전의식을 더욱 높이도록 했다.

그러나 공장 특성상 4조 3교대 근무하는 전 직원을 두 달간

교육을 위해 3일, 4일씩 뺀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

었다.

- 서 과장, 우리 생산 쪽에서는 한 명만 빠져도 생산량이 확연

히 줄어든다고! 안전도 좋지만 일단 생산을 해야지, 당신도 월

급을 받을 것 아니야?

일단 제조부서에서 이러한 반발이 심했다. 그것도 당연한 것이 두 달 동안 현장 교

대조는 동료가 비운 자리를 누군가 대신해야 하고, 이는 분명히 생산 매출의 감소

를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공장 내에 불만이 쌓여 안전사관학교를 중단해

야 할 위기까지 있었다. 그렇지만 공장장을 비롯해 임원들이 생산보다 안전이 중

요하다는 의지 속에 무재해라는 큰 대의를 달성하기 위해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그 결과, 그 많던 안전사고가 2008년 5월 이후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생산보다

안전이

우선!

동우화인켐에서는 현재 안전에 대한 정기적인 행동관리를 위

하여 매월 4일을 <안전점검의 날>로 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실시부서에 따라 안전점검 대상을 정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소화기에서부터 사용 중인 각종 기계, 기구를 각 부서에서 직

접 점검하고 있다. 또한 표준관리시스템을 사용하여 일반 사

규를 비롯하여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관련 사규, 각종 안전지

침서와 절차서 등을 제정하고 게시하도록 하였고, 더불어 G-chems라는 안전보

건관리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 전 직원이 안전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투명하게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또 공장 내에서는 안전을 위해 일반작업을 포함하여 화기작업, 굴착, 밀폐 작업

등 모든 작업은 반드시 안전작업허가서를 사전에 받도록 규정해 컴퓨터로 허가서

를 조회하면 작업날짜와 시간, 업체와 인원에 이르기까지 작업과 관련된 모든 것

안전은

투명하게!

✚ 현장의 시설물을 그대로 이용하여 만든 체험장으로 협착체험, 누전체험, 추락방지대 체험 등 10개의

테마 체험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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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글 지호원

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안전관리팀 서 과장은 이외에도 동우화인켐만의 안전관리 특징으로 사원 부

모 초청행사와 연말 안전통신문 발송을 말한다. 생산직 사원 평균 연령이 20대

의 미혼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매년 사원 부모 초청행사를 갖고, 또 부모님께 안

전통신문을 발송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가정에서도 심리적인 안전과 안심

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두 시간 남짓한 인터뷰를 끝내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무재해 시간표가 눈에

들어왔다. 시간을 보니 체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 아, 저거요? 사실은 얼마 전에 사원 한 명의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들어가는 협

착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저희 공장으로서는 무재해

4배수 달성을 한 달 남겨두고 생긴 사고라 무척 아쉬웠죠. 사실 그 정도 사고라면 그

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지만 ‘안전은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하에 무재해 4배

수 달성을 포기하고 제로에서부터 다시 시작한 것입니다. 회사로서는 큰 손해를 보

게 됐지만요.

‘안전은 투명하게!’라는 서 과장의 그 한마디가 두 시간 동안의 이런저런 설명보다

도 훨씬 믿음직스럽고 간결하게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서과장 : ‘안전은 투명하게!’ 이건 제가 한 말이 아니라, 저희 회사 안전 목표입니다.

기자 : (속으로) 어쩐지 멋있다 했더니………

동우화인켐 평택공장

1991년 설립된 동우화인켐은 세계적 화학

기업인 일본 스미토모의 자회사로 LCD

용 고순도약품, 칼라필터, 편광필름, 확

산판 등 반도체 광학제품을 만드는 회사

다. 2010년 매출 2조 2,500억 원, 2002년

이후 연 19%씩 매출이 성장했으며, LCD

용 광학필름의 경우 생산제품의 약 90%

를 시장 1, 2위 업체인 삼성과 LG에 납품

하고 있다.

설립일 2000년 준공(평택)

대표자 김상윤

전화번호 031) 680-4781

주소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1177번지

근로자수 2,000명

홈페이지 www.dwchem.co.kr

✚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전 직원과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안전표어, 포스터 경진대회를

실시하여 사내에 게시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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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골격계 질환 예방 운동 실시 후, 얼마 전 사내 혁신 구호 공

모에서 채택된 2011년 안전보건 구호 “안전화 좋아! 복장 좋

아! 대흥 좋아!” 제창과 함께 안전보건 정기교육이 시작됐다.

이 공장장은 간략하게 회사의 안전보건 경영방침을 직원들에

게 설명하고 곧바로 이번 정기교육의 핵심 주제인 2011년 중

점 추진 항목들을 소개했다.

중점 추진 항목은 첫째, 전 공정 위험성 평가 실시를 통한 잠재위험요인 제거, 둘

째, 공정 특성에 맞는 내실 있는 안전교육 및 교재 개발, 셋째, 자율안전 기반 구

축 및 KOSHA 18001 도입 추진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중점 추진 항목 소개에 이어 전 직원이 참여하는 토론 시간이 이어졌다. 매월 둘

째 주 목요일에 열리는 안전성과 측정 분석회의와 마찬가지로 열띤 분위기의 토

론의 장으로 안전보건에 대한 제안과 개선사례 발표를 하는 등 안전에 대한 공감

대를 형성하는 귀중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토론을 끝으로 짧지만 내실 있는 안

전보건 정기교육은 끝이 났다.

안전화좋아!

복장좋아!

대흥좋아!

안전보건활동의목표,

출근할 때 모습 그대로 퇴근하는 것!

㈜대흥산업

대흥산업의안전보건정기교육이있는7월첫째주월요일,출근하는이병우공장장의

머릿속은안전보건활동에관한온갖상념으로가득했다.그럴수밖에없는것이건축

자재방수제품을만드는제조회사의특성상생산라인을자동화했다고하지만수작업

의존도가여전히높아전형적인제조현장의모든위험요소에직원들이노출돼있기

때문이다.

㈜대흥산업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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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교육 후 특별안전관리자와 함께 이병우 공장장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제2공장. 대흥산업 창사 이래 가장 큰 사고가

있었던 현장으로 2006년 화재로 전소된 쓰라린 기억이 있는

곳이다. 퇴근 후 아무도 없던 때의 화재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하마터면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던 곳

이라 공장 점검 시 가장 먼저 발길이 닿는 곳이라고 한다.

제2공장은 2006년 당시 나름대로 자동화된 소방시설이 갖추

어진 곳이었다. 또 화재 당일 특별한 화재의 원인이 될 만한

어떤 사유도 없었다. 그런데 화재가 발생했고 자동화된 소방설비는 제 기능을 못

해 제2공장이 전소된 것이다. 전사적인 차원에서 화재의 원인을 찾았지만 그야말

로 화재의 원인은 오리무중이었다. 심지어 국과수에 화재의 원인을 의뢰했지만

국과수에서도 화재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이 사고 직후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화재로 인한 안전사고의 기억이 그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1997년 생산직 직원의 인화성물질 취급 부주의로 인해 폭발이

발생해 인사사고가 발생한 것을 떠올린 것이다. 그나마 해당 직원이 경미한 부상

에 그친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두 번의 화재를 경험한 이 공장장은 전사 차원의 대책을 강구했다. 그는 먼저 관

할소방서를 10여 회 방문해 대흥산업에 소방교육을 실시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

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관할 소방서는 최초 소방 안전교육 후 화재예방 및

화재진압 교육을 매 분기별 실시하고 있다.

대흥산업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자체 화재 진압 훈련을 통해 초기 화재 진압 및

즉각적인 대처 능력을 훈련하고 있다. 또한 법정 기준치를 초과하는 소화기를 비

치하고 수시로 소화기의 상태를 점검해 최신품으로 교환하는 등 활발한 소방 활

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2006년 당시 화재 사건의 원인은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은 대흥산업의 모든 임직원이 화재가 발생했을 시, 화재에 효과적으로 대응

하는 방법을 잘 알게 됐다.

관할소방서와의 인연은 대흥산업의 안전보건 활동에 또 다른 혜택을 가져왔다.

응급상황 시 사고자의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는 심폐소생술 교육훈련이 바로 그

것이다. 분기별 1회 이상 실시되는 이 교육을 통해 대흥산업의 임직원들은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위기 상황에서 가족과 동료들의 귀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노하

우를 습득할 수 있게 됐다.

왜 불이

났는지

며느리도,

국과수도

몰라

✚ 대흥산업은 화재예방 및 화재진압 훈련을 매 분기별 실시하고 있다.

✚ 응급처치 훈련

㈜대흥산업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51: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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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대흥산업에도 동남아시아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있다. 현재 3D업종으로 분류되는 대한민국

의 생산 현장은 이들이 없으면 아주 곤란한 상황에 빠질 형국

이다. 그러나 언어 소통의 문제 때문에 특히 안전보건 측면

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사회적인 이슈

로 확대되고 있다.

오래 전인 1999년, 대흥산업에서도 외국인 연수생과 관련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인 직원과 한 외국인 연수생의 의

사소통 과정에서 정확한 의사 전달이 되지 않아 방수 시트라인에서 그 외국인 연

수생이 손가락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자

칫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대흥산업은 이를 계기로 외국인 연수생 및 근로자들을 위한 안전보건 활동을 강

화해 나갔다. 그 첫 단계는 역시 언어적인 부분이었다. 한글로 쓰인 위험요소 경

고 문구는 이해를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이해시키기 위해 기초적인 우리말과 한글교육을 시켰다.

이와 병행해 그들의 자국어로 경고문구 등을 번역하여 작업 공간에 한글과 함께

붙여 놓기도 했다. 각종 안전교육과 소방 활동을 비롯한 안전보건 활동에 국내

근로자들과 함께 외국인 근로

자도 항시 참석시켜 이들 역시

안전보건의 테두리 안에서 건

강하고 행복한 작업환경을 누

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공장장은 2공장에 이어 3

공장, 1공장을 차례로 돌아

다니면서 안전보건 활동 외

부 전문기관에서 제시하거나

지적한 위해요인들이 정확히 개선됐는지 혹은

제거됐는지 다시 한번 확인한다. 이 날은 특히 한 외부 전문기관이 컨설팅한 근

골격계 유해요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런 확인은 단순히 눈대중이 아닌 작업별 근골격계 부담작업 조사표에 의거해

이루어진다. 작업별 근골격계 부담작업 조사표는 원료투입을 시작으로 용융, 분

쇄, 권취, 절단, 포장, 제품 출하 등 전 부문을 세밀히 분류해 각 항목별로 해당항

목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전문가가 아니라도 이 조사표를 보면 근골

격계 위해요인을 바로 지적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작성돼 있다. 바로 이런 점 때문

에 전문기관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인다.

대흥산업은 규모가 작은 흔히 말하는 강소기업이다. 그러나 법적인 규정상 소규

모 사업장에 해당되기 때문에 안전보건 부분에 대한 외부전문기관의 지도관리

는 강제사항이 아니다. 하지만 대흥산업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안전보건 활동을 추진하고 이에 따른 결과를 검증받고 있다. 안전

작업 표준서, 안정정비 표준서 등의 성과물은 이런 결과로 탄생됐다. 그리고 이

성과물을 안전사고 예방의 기초로 삼는 한편, 교육 및 훈련을 실시하는 선순환

의 구조로 만들었다.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출근할 때의 모습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는 이병우 공장장

은 문득 한 가지 깨달음을 얻는다.

우리말과

한글도 안전보건

활동의

중요한도구

✚ 외국인 연수생 및 근로자들을 위한 경고문구

✚ 안전 교육을 받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

㈜대흥산업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52: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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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글 박영우

- 그래, 바로 이거야. 안전보건 활동의 목표는 그리 거창한 게 아닐지도 몰라. 출근할

때 모습 그대로 퇴근하는 것이야말로 안전보건 활동의 최종 목표인 거야.

아침과는 달리 그의 머릿속에는 더 이상 어떤 상념도 존재하지 않았다.

✚ 클린사업 실시로 공장 내 위험요소 제거는 물론 정리

정돈 생활화를 구현하여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

보건공단에서 CLEAN 사업장 인정서를 받기도 했다.

클린사업 실시

Before After

㈜대흥산업

1987년에 설립된 주식회사 대흥산업은 다

양한 방수 관련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업

체이다. 전 품목 ISO 9001 인증 획득, 보유

를 자랑하며, 내수시장은 물론 대만, 일본,

태국,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에 수출을 하

고 있다.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 및 뛰어난

영업 활동으로 해외 방수제품 시장의 개

척에 앞장서고 있다.

설립일 1987년 7월 11일

대표자 양우정

전화번호 043) 878-5281

주소 충북 음성군 삼성면 청용리

560-1

근로자수 34명

홈페이지 www.dheung.com

㈜대흥산업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53: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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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금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가스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없을까요?

삼성전기 대전사업장 도금 라인의 엔지니어와 안전환경 담당

자들은 오랫동안 궁리에 궁리를 거듭했다.

- 도금을 안 하는 다른 방식을 택하면 몰라도 현재와 같은 방식이라면 유해 가스 차

단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 그래도 방법이 없을까요?

- 아예 도금설비 전체를 씌워버리면 어떨까요?

- 무엇으로 씌울 수 있을까요?

- 내부는 보여야 하니까 투명한 물질로요.

- 내부 온도가 상승하고, 이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해 기판에 달라붙으면 불량률이 높

아지지 않을까요?

- 온도는 낮추면 되고, 주변과 차폐하니까 이물질은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죠.

- 그래요? 그럼 한번 시도해 봅시다.

도금 라인은 바로 설비 개선에 돌입했다. 6개월간의 정밀한 연구와 실험, 분석,

시뮬레이션 등을 통한 결과, BGA 생산 설비 한 대 전체를 아예 박스형으로 동봉

(enclose)해 버리는 방법을 선택하게 되었다. 유해 가스와 냄새, 소음 등을 원천

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그리고 관련 팀원들은 설비개선 결과를 긴장된 마음으로

기다렸다. 만약 개선이 아니라 개악이라면 설비들을 다시 철거해야 했다.

- 유해 가스 감소, 소음 감소, 그럼 불량률은?

- 성공입니다!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팀원들은 모두 환호했다. 가장 걱정했던 도금장비 내 청정률이 증가함으로써 설

비개선은 대성공이었다. 투명막으로 도금 설비 전체를 둘러쌈으로써 내부를 확인

1석 3조의

효과안전보건은

제품 경쟁력입니다

삼성전기 대전사업장

삼성전기대전사업장의주력생산품은컴퓨터등여러전자제품에필요한반도체용기

판(BGA:BailGridArray)이다.BGA는기판에lead를식각(etching)하고,도금하는과정

에서강력한화학약품을사용한다.이수직도금Type장비는약품조및탕세조,그리고

제품을자동으로이동시킬수있는캐리어로구성되어있다.

그런데캐리어상승시기판에묻어있는약품과물이떨어지고,냄새가발생하게된다.

물론냄새를신속하게배출시키기위한후드(Hood)와환풍시설이설치되어있고,직

원들도안전장비를착용한다.하지만인체가이냄새에장기간노출될경우화학물질의

유해성분으로인한피해가생길수있기때문에뭔가더획기적인개선이필요했다.

삼성전기 대전사업장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54: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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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사업장의 주력제품 생산라인은 모두 중요하지만 그 중에

서도 가장 중요한 공정은 회로 및 표면처리(금도금 등) 공정

이다. 이 표면처리 기술은 제품의 품질을 결정짓는다. 이 공

정에서 대전사업장의 녹색경영그룹이 추구하는 목표는 안전

환경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이다. 사각지대는 어디에나 있

다. 특히 항상 접근하는 곳, 문제가 없을 것으로 방심하고 있

는 곳이 사각지대일 확률도 높다.

그래서 2009년 말 대전사업장은 이런 구역을 없애기 위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시

작했다. 바로 ‘사각지대 없애기’이다. 사업장 내의 관리부재, 관리소홀, 잠재위험

등의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개선함으로써 안전하고 쾌적한 현장 만들기를 실천한

것이다. 이 ‘사각지대 없애기’의 우수한 사례는 포상을 하였는데, 터치스크린 on/

off 제어 프로그램을 보완하여 약품 누출을 예방한 사례를 최우수상으로 선정하

기도 했다. 전사적인 부서별 사각지대 찾기 활동을 통해 2010년에 무려 1,142건을

발굴하여 선행 자율 예방활동을 강화했다. 계속해서 2011년에도 400여 건의 사례

를 발굴, 개선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밖에도 삼성전기 대전사업장에서는 각종

공정별로 안전담당자가 주최가 되어 여러 가

지 안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쾌적하고 안전

한 현장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설비에게 불로초를…….’, 또한 기존의 고

정관념을 타파하고 낯선 시선으로 문제의

본질을 확인하게끔 하는 ‘공정 낯설게 보

기’ 등 자체 개선활동을 다양하게 전개하

고 있다.

할 수 있었고, 소음은 5dB이나 차음효과를 얻게 되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수직도금 장비를 둘러쌀 경우, 내부의 이물질 등으로 인해 기판

의 청정률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오히려 약품조 내 청정률이 85%나 향상

됐다. 기판의 이물질은 고속도로의 바윗돌로 비유될 만큼 품질에 중요한 요소인

데 우려가 오히려 품질향상으로 반전되는 사례였다. 또한 주변 실내온도도 5℃나

떨어져 에너지 절감효과까지 발생했다.

이와 같은 수직도금 장비 밀폐작업으로 도금공정 근무환경 만족도는 개선 전 47%

에서 개선 후 83%로 대폭 높아졌다. 안전, 환경, 품질과 근무 만족도 향상이라는

세 마리 물고기를 한꺼번에 낚은 사례였다.

안전환경의

사각지대를

없애라

도금장비 개선

Before After

삼성전기 대전사업장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55: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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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대전사업장의 안전은 선행 안전점검에 주안점을 둔

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한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게 아

니라, 미리 울타리를 튼튼히 쳐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다. 이

런 방침에 따라 임원 합동 일일 점검과 전 부서가 무사각지

대 점검을 실시한다. 공장 담당제 점검을 통해 사업장 전체

를 샅샅이 점검하는 것이다. 설비 면에서도 사전 설비안전성

평가 제도를 통해 설계 및 제작단계에서부터 안전성을 확보

한다. 선행 안전점검은 잠재적인 사고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점에서 매

우 선진적이다.

나아가 작업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와 소음을 줄이

기 위해 체계적인 Map 작성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이것은 각 공장의 공정별 구

역을 나눠 위치, 시간, 종류별로 도면 및 표로 철저하게 관리하는 체계를 말한다.

이렇게 하면 모든 공정의 안전환경 활동이 일목요연하게 한눈에 파악된다. 문제

발생의 소지가 있는 구역과 시간대가 자연스럽게 파악되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

지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대전사업장은 안전의식 향상을 위해 신입사원 배치 후에 안전교육을 다시

실시하고, pm 안전관리, 약품비상훈련(공정별, 약품관리실), 안전 응급처치교육

등의 교육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소잃기전에

미리미리외양간을

점검한다

삼성전기 대전사업장은 최상의 안전보건환경 조성을 위해 많

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안전보건 범위는 매우 광범위하

다. 사업장 자체의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사, 방문객까지 포

괄한다. 생산을 직접 담당하는 인력과 함께 기계, 생산과정,

관리, 환경을 안전보건 범위로 정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안전하고 건강한 사업장을 실현하고 있다.

대전사업장의 안전보건 경영방침은 광(光)부품, 이동통신부품 등 초일류 전자부

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만큼 안전보건 및 환경이 지속가능경영의 주요한 요

소임을 인식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 구축과 환경보호를 통한 인류의 삶

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제품 개발을 위한 환경 친화적 설계 도입과 친환경 에너지의 효

율적 사용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환경 안전방침을 이해관계

자에게 공개하여 투명한 안전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투명한 안전

환경 경영의

실천

✚ 공장의 공정별 구역을 나누어 체계적인

MAP 관리를 실시하여, 냄새와 소음을

줄이고 있다.

✚ 도금장비 Enclose 개선 후 작업장 모습

삼성전기 대전사업장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56: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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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대전사업장의 안전환경 활동은 한꺼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은 각종 안전환경 활동

으로 사업장 안전도가 크게 향상되었다는 점이다. 사전 설비

안전성 평가제도 및 각종 개선활동을 통해 환경안전성이 크

게 높아졌다. 더불어 도금조 이물질 발생 감소, 공정 주변의

온도 저하 및 에너지 감소를 통해 품질이 향상되는 효과까지

입증되었다.

대전사업장은 1996년부터 ISO 14001, OSHSAS 18001, KOSHA 18001 인증을

획득하고, 운영해 오고 있다. 그러나 대전사업장에 안전인증제도가 정착되기까

지는 어려움도 있었다고 한다. 녹색경영의 담당자는 전문지식을 배양하고 있으

나, 각 공정의 담당자는 전문지식이 부족한 형편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전문교

육을 실시하여도 업무가 변경되어 효과가 미흡한 면이 있었다. 이에 대전사업장

은 부서별 안전보건 업무를 전담할 수 있는 안전담당자를 세워 안전보건 전문성

을 대폭 향상시켰다.

최근 대전사업장의 안전·환경 경영시스템 목표는 안전부문과 환경부문으로 나

뉜다. 우선 안전부문은 환경안전관련 국내·외 법규 및 규제를 적극 준수하고 있

다. ‘스마트한 ESH(Environment, Safety, Health)’ 문화 정착을 통한 총체적 위

기관리 대응으로 중대사고의 ‘Zero화’를 실현하고자 공정 및 각 부분의 리스크 최

소화를 위하여 개선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문은 생산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생산라인의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초기단계에서 제품 내 환경 유해물질 관리 강화를 통하여 친환경 제품

이 생산되도록 설계하고, 생산과정에서는 대기·수질·폐기물·유해화학 물질의

발생량을 최소화하여 환경보전에 매진하고 있다. 이런 환경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서는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노력이 필요하여 별도로 녹색경영그룹을 두고, 부서별

안전 전담자 및 담당자를 32명이나 운용하고 있다.

특히 안전인증과 품질인증은 불가분의 관계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이러한 생산품

의 안전과 품질이 확보됨으로써 고객 및 대외적 신뢰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거두

고 있다. 또한 삼성전기 대전사업장은 업무의 표준화 및 권한과 책임의 명확화

로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사고(휴먼에러)를 예방하고 있으며, 과학적 위험성 평

가기법 도입으로 체계적인 위험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근로자 참여를 통한 원활

한 의사소통으로 안정적 안전관리를 전사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급변하

는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신속한 대응으로 기업 리스크 감소 등의 효과를 창출하

고 있다.

삼성전기의 이런 활동은 안전보건 분야에서 산업재해예방 대통령 단체 표창,

미국안전협회(NSC)상 수상으로 검증되고 있다.

안전환경은

품질 향상의

지름길

삼성전기 대전사업장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 관리 감독자 및 안전 담당자 교육

Page 57: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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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글 김규진

삼성전기는 1973년 창립 이래 핵심 전자부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생산해 온 전기·전자 부품업체이다. 10여 개에 이르는

국내외 사업장에서 2만여 명의 구성원이 5조 5,500억여 원

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이중 충남 연기군 동면 명학리에

자리한 대전사업장은 149,900㎡의 부지에 1,700여 명의 인

력이 일하고 있다. 이 곳에서의 주력 생산품인 반도체용 기판

BGA는 인쇄회로기판(PCB)의 일종으로 반도체 칩이 제 기능

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기회로가 배열되어 있는 패널이다. 이 BGA는 휴대폰, PC

등 반도체가 들어가는 전자부품에는 반드시 필요한 제품으로 반도체와는 바늘과

실의 관계라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BGA를 국가 핵심 육성사업으로 정

해 놓고 있을 만큼 중요한 사업이다. 삼성전기의 BGA는 최고의 기술력과 생산능

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판의 최고화를 위해 기

판전문연구소를 설립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첨단시설을 갖추고 BGA사업의 고수

익 체질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대부분은 수출용이다. 따라서 언제나 ‘완벽한 제품만

다음 공정으로 보낸다’라는 품질우선주의를 지키고 있다. 아울러 기술력, 고객 만

족 및 환경 안전에 주력함으로써 최고의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여 ‘World Best’를

실현하고 있다.

세계 1위를

바라보는

전기·전자

부품회사

삼성전기 대전사업장

삼성전기 대전사업장은 1991년 준공된 후

인쇄회로기판 생산을 개시한 이래 현재

까지 각종 Package 기판을 생산하고 있

는 기판 전문 생산기지이다. 기판의 연구

개발을 위해 기판 전문 연구소를 설립했

을 뿐 아니라 각종 첨단 시설을 갖추고

BGA 사업의 고수익 체질 강화에 주력하

고 있다.

설립일 1991년

대표자 박종우

전화번호 041)861-1343

주소 충남 연기군 동면 명학리 581

근로자수 1750명

홈페이지 www.samsungsem.co.kr

삼성전기 대전사업장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58: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 아침에 항상 일찍 와서 안전에 대한 위험을 점검하십니다. 무슨 일이 미처 생기기

도 전에 쏜살같이 나타나서 번개처럼 달려오시기 때문에 ‘홍 반장’이라는 별명도 있

습니다.

강원도의 한 주류 회사에 근무하는 경비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김효신 씨는

1등으로 출근하여 숨 돌릴 틈도 없이 여기저기 부리나케 달리며 불꽃 튀는 활약을

펼친다. 그렇게 그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항시 순찰을 하여 언제나 안전한 일터

가 될 수 있도록 위험요소를 제거한다고 한다. 덕분에 그가 입사한 2004년 이후

로 지금까지 산업재해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그런 김효신 씨 덕분에 직

원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도 높아졌다고 한다.

그의 투철한 안전 관리는 퇴근 후에도 멈추지 않는다. 때로는 퇴근 후 한 직원이

과음을 했다는 제보전화가 걸려오기도 한다. 그러면 그는 어딘가로 달려간다.

- 내일 또 일해야 하잖아. 그런데

웬 술들을 그렇게 많이 마셨어.

전에 내가 준 거 있지?

다들 꺼내봐.

바로 음주 십계명. 올바른 음주

문화 정착을 위해 김효신씨가 한

줄, 한 줄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전 직원에게 나눠준 것이다.

여기에는 가정이 행복해야 직장

이 있는 것이지 가정이 불행하면

직장도 없다는 그의 사상도 반영

되어 있다.

동에번쩍!서에번쩍!

음주 십계명

1. 술잔은 돌리지 않는다.

2. 잔에 술은 2/3 정도만 따른다.

3. 상대방에게 억지로 권하지 않는다.

4. 자신의 주량만큼만 마시고 과음하지 않는다.

5. 다음날 업무에 지장이 없을 만큼만 마신다.

6. 회식 장소에서는 상대방을 배려하여 마신다.

7. 회식은 1차로 적당히 하고 귀가한다.

8. 회식 후에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하여

선물 하나씩은 가져간다.

9. 항상 가족에게 고맙게 생각하자.

10. 부부 간에 애정표현을 사랑스럽게 한다.

115114

안전에 관해서는 이 사람보다 전문가가 또 있을까 싶을 만큼 다방면으로

안전을 실천하는 안전 파수꾼이 있다. 안전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뜨거운 안전의 달인,

직원들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국순당 직원들의 홍 반장을 만나보자.

달인 이야기 3

무슨일이생기기전에나타난다

국순당김효신안전관리자

달인 이야기 3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59: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불철주야쉬지않는안전 파수꾼

김효신씨는 안전 관련 자격증을 무려 21개나 소유하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 모자

라다며 새벽 4시 반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또 다른 자격증을 얻기 위해 공부를 한

다. 그러면 피곤할 법도 하건만, 저녁에 다시 회사로 출동한다. 늦은 시간에도 김

효신씨를 찾는 직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몸이 아프거나 결리는 곳이 있을 때도 그를 찾는다. 바로 그에게는 비

뚤어진 뼈를 손으로 교정해주는 카이로프락틱사 자격증이 있기 때문이다. 산업

재해 중 가장 많다고 하는 요통, 어깨 결림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을 막기 위해

3년 전 신체 교정 전문 기술을 습득하여 자격증을 갖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직원들

을 위해 매일 저녁 무료로 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직원들은 그에게 치료를 받

고 나면 개운하다고 말한다.

불철주야 안전 파수꾼의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자신이

건강해야 남을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몸도 안전, 마음도 안전, 앉으나 서나 안전만

을 생각하며 마음 수행과 운동 또한 게을리 하지 않는

다. 직원들은 물론 그들의 가족과 이웃의 안전까지 생

각하는 진심이 감동으로 전해진다.

산업 안전에서 생활 안전까지 책임지는 철두철미

한 안전 파수꾼 김효신 씨의 선창으로 전 직원들

은 구호를 외치며 하루를 시작한다.

- 산업 안전, 무재해로 나가자!

좋아! 좋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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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이야기 3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60: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Part 4‘안전’에 담긴따뜻함을 전합니다-민간단체,공공기관부문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아이가 걷는 속도에 맞추어 “조심, 조심” 하면서,

발걸음을 같이 하는 엄마의 모습처럼

‘안전’에는 사랑과 따뜻함이 있습니다.

이러한 안전의 가치를 마음에 담아

진심으로 전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달인 이야기

대구도시철도공사박순환

㈔한국생활안전연합

녹색안전시민대회

인천대학생안전자원봉사대

안전가지

울산지도원&

7개 협력기관

산림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산업안전실

Page 61: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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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구 교수(인제대)를 대표로 23명의 교육 강사가 활동하

고 있는 녹색안전시민연대가 감성안전교육을 시작한 것은 지

난 2009년.

원래 이들은 김해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의 소속으로 교통공

원을 위탁받아 어린이 교통안전을 교육하는 자원봉사자들이다.

- 산업안전보건공단 경남동부지도원에 계셨던 박수덕 원장님이 내

신 아이디어였어요. 사석에서 저희 대표님과 얘기하시다가 여성

강사들을 보시고는 감성안전교육을 하면 어떨까라는 말이 나왔죠.

2008년 당시 김해는 산업재해율이

1.32%로 전국(0.72%)의 2배 가까

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었다. 특

히 김해지역 사업장은 50인 미만

이 전체의 약 61%를 차지할 정도

로 소규모 사업장이 밀집된 특수

지역이라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

여 있는 이들 사업장의 안전교육

이 절실히 필요하던 때였다.

어차피 산업안전도 안전의 한 분야라고 생각한 강사들은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

고, 산업안전공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대표로 있는 단체이다 보니 이론적 토대는

물론이고 전공학생들까지 참여해 사업은 급물살을 타고 진행되었다. 발상은 우

연이었지만 완벽한 이론과 사업계획, 그리고 전문가와 강사까지 모든 게 맞아 떨

어진 최고의 안전교육시스템이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김해 안실련은

2009년 전문적인 산업안전 활동을 하고자 ‘녹색안전시민연대’를 새로이 창단했고

‘감성안전교육 지원사업’은 그 첫 번째 사업이 되었다.

최고의

안전교육

시스템

녹색안전

시민연합

아내가,엄마가전하는

감성안전교육

녹색안전시민연대

- 이건 바로 ‘낙장불입’이죠. ‘비풍초 똥팔삼’, 꼭! 기억하시고요, ‘피박’은 무슨 일이 있더

라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열명남짓앉아있는사람들앞에서깔끔한제복을입은여성이화투가나오는화면을

보며연신설명을하고있다.

마치고스톱특강이라도하고있는것같은이곳은녹색안전시민연대가소규모사업장

근로자들을대상으로감성안전교육을하고있는현장이다.

녹색안전시민연대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62: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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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해율이 몇 퍼센트니 하는 기존의 교육은 너무 딱딱했어요.

그래서 같은 교육을 하되 초점을 바꾼 강의를 생각했어요. 사

고가 나면 사고자 본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남은 사람은 어떻

게 하나?’와 같은 피교육자의 감성을 건드리는 내용으로 교육을

준비하기 시작했죠.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준비는 착착 진행이 되었고, 드디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

하게 되었지만 처음부터 그리 만만하지는 않았다.

- 알아서 요청이 오는 게 아니었어요. 그전에 미리 각 지역들을 돌면서 교육의 중요성

을 홍보하고, 신청서를 받아야 했죠. 그렇게 해서 신청서를 받은 곳에서만 교육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홍보활동이 상당히 중요했습니다.

처음 홍보를 위해 사업장을 방문했을 때는 거의 잡상인 취급을 받았다. 일하느라

거들떠도 안보는 건 기본이고, 어떤 곳에서는 풀어서 기르고 있던 개에게 물릴 뻔

한 위험도 감수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으로도 찾을 수 없는 외진 곳에

있는 작은 사업장이다 보니 찾아가는 것부터가 고생이었던 적도 많았다.

- 초창기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아줌마들이 말도 제대로 꺼내기 어려웠죠. 대부분

외진 곳에 있어서 한 번 갔다 오면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그

런데 어떡해요. 해야 하잖아요. 우리끼리 서로 위로하고, 같이 밥도 먹고, 끈끈하고

든든한 전우애를 만들어 심기일전했죠 뭐.

보통 두 번 이상의 방문을 해야 얼굴도 익히고 신청서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려움은 신청서를 받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수차례의 전화통화로 일

정을 조정하고, 겨우 일정을 잡아 교육을 하러 가면 작업이 밀렸다든지 하는 공장

의 사정을 얘기하며 교육을 거부하는 곳도 많았던 것이다.

홍보 못지않게 교육을 하는 것도 힘든 작업이었다. 아이들만

상대하다가 성인 남성을 상대로 교육한다는 것 또한 쉽지가

않았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아예 할 말을 일목요연하게 정

리한 원고를 만들었다. 어느 부분에선 어떤 농담을 하고, 어

떤 질문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가 모두 적힌, 마치

드라마 대본과 같은 원고를 달달 외우고, 다른 강사들 앞에서

실전 연습을 했다.

- 연기하는 것 같았죠. 한 열 번? 그 원고로 열 번쯤 연기하고 나니까 서서히 몸에

배고 내 것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피나는 노력 끝에 섰던 첫 강의를 이영애 강사는 이렇게 기억한다.

근로자와의

친근감,

유대관계

형성

심기일전했던

초창기활동

녹색안전시민연대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63: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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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식소 안전교육

- 눈앞이 깜깜했죠. 내가 당황하니까 산만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주

목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제일 집중 안 하시는 분을 향해 무조건 큰소리 쳤죠.

‘오빠!’라고. 순간 모두 다 웃는 거예요. 분위기가 좋아졌죠. 사실 남편한테도 오빠라

고 해본 적이 없거든요. 용기가 어디서 생겼는지…. 아무래도 아줌마의 힘인 거 같

아요.

교육의 반응은 생각보다 좋았다. 아무래도 제조업은 남성 근로자가 많다 보니 여

성 강사가 나타났다는 사실만으로도 분위기가 좋았고, 일부러 더 도와주고, 더 봐

주려 하는 모습에 강사들은 고마움을 느끼기도 했다.

- 다들 무뚝뚝하게 앉아 계시거든요. 그런데 교재를 읽어보라고 하면 안 읽을 것 같은

사람들이 다 읽어요. 처음엔 낯설어 조용하시던 분들도 나중에는 다들 재미있어 하

시고, 저희에게 직접 인사를 건네시는 분들도 많아요.

정희영 이사는 안전교육은 지속, 반복되어야 그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그러

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피교육자들이 늘어야 하고 이런 친근한 유대관계 형성은 교

육사업을 하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을 덧붙인다.

그렇게 2009년에 목표로 세웠던 110개 사업장의 교육을 모

두 성공리에 마쳤다. 350개가 넘는 사업장을 드나들며 이뤄

낸 성과였다. 그리고 그 성과에 힘입어 제조업에만 실시했던

교육을 서비스업까지 확대시키기로 하고 급식소 안전 교육

을 시행했다.

그러나 제조업 교육의 연장이라고만 생각했던 서비스업 교

육 또한 쉽지가 않았다. 교육장소도 마땅치 않았고, 짧은 휴

식 시간을 이용해야 해서 시간도 부족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아주머니들이라 제조업 근로자들과는 다른 방식의 교육방

법이 필요했다.

- 아주머니들은 자기가 말하는 걸 좋아하지, 듣는 걸 좋아하지 않으세요. 그래서 많은

걸 얘기하는 교육보다는 중요한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는 원 포인트 레슨 같

은 방법을 생각했죠.

또다른교육,

급식소

감성안전

교육

녹색안전시민연대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64: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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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본인을 위한 공부뿐 아니라 근로자들을 위한 교재도 직접 만들어 사용했다.

산업안전공학 전문가들이 강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만든 새로운 교재는 한

눈에 봐도 알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지루하지 않은 교육을 하기 위해 숫자보다

는 그림이, 그래프보다는 사진이 많이 들어 있어 유쾌한 분위기에서 교육을 하는

데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2011년에 만든 고스톱 규칙을 응용한 교재가 현

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다음 교재는 어떻게 재미있게 만들어야 할까

하는 고민이 생기기도 했다.

✚ 회의 및 강사 교육

갈수록 교육 반응이 좋아지자 다음 해인 2010년엔 더 많은

150개 사업장을 목표로 세웠다. 그리고 홍보를 위해서 2009

년의 2배가 넘는 626개의 사업장을 방문해 교육 사업을 설명

했다. 그러다 보니 2010년에는 목표치를 넘어선 161개 사업

장에서 교육을 한 결과를 낳았고, 같은 목표치를 설정한 올해

는 7월말 기준으로 벌써 126개 사업장 교육을 마친 상태다.

이러다 보니 강사들은 늘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알기 위해 노력해야 했고, 그만

한 품위나 역량을 갖추어야 했다. 지금은 ‘안전’에 관한 내용이라면 웬만한 전문가

못지않은 베테랑이 되었지만, 처음 강사역량 워크숍에 참여했을 땐 전문용어에서

부터 어려운 점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그 모든 것을 배우고 공부하고, 강사들은

자신들의 실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 지금의 실력을 쌓아 왔다.

뿐만 아니라 잡상인과 보험사 직원으로 오해 받는 일을 없애기 위해 모든 강사들

이 자비를 들여 제복도 맞춰 입었다. 또한 그에 맞는 머리 모양과 품위, 교육 시 해

야 할 행동 등을 적은 매뉴얼을 만들어, 배우고 연습하는 일을 반복했다.

이런 까다로운 자격과 실력을 요하다 보니 감성안전교육은 교통교육과 달리 모든

강사들이 참여할 수가 없다. 현재는 전체 23명의 강사 중 7, 8명(남자강사 3명 포

함)의 강사들이 돌아가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급식소에 맞는 내용으로 교재도 새로 만들었다. 아무래도 조리기구가 많

은 공간이다 보니 더위도 식히고 공부도 하라는 뜻으로 교재를 아예 책받침으로

만들어 나눠줬다.

그런 노력 끝에 아주머니들을 위한 맞춤 교육방법은 적중을 했고 큰 효과를 봤다.

- 처음엔 왜 여성강사가 왔냐며 뭐라고 하는 분들도 계셨어요. 교육하는데 민망하기도

했죠. 그런데 교육을 받고 나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어요. 재밌고 고맙다는 표현은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많이 하거든요. 강정숙 강사

자기계발을

쉬지않는

강사들

- 강의를 한참 하고 있는데 어떤 분이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내가 잘못되면 우리 가족이 어떻게 될까 생각하는 부분이었

는데 감정이 북받치셨나 봐요. 그래서 저도 따라 울었던 기

억이 있어요. 근로자들에게 제 마음이 전달이 되면 보람을

많이 느끼죠. 이정숙강사

- 직접 현장에 가서 보면 상상한 것보다 상당히 열악해요. 작업복 입고 그렇게 있는 것

을 보면 가족을 위해 힘들게 일하는 남편이 생각나서 또 감사하고 미안하죠. 그렇게

기쁨과보람,

큰 감사

녹색안전시민연대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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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글 우은희

힘든데도 1시간씩 저희 교육을 들어주신 게 오히려 감사해요. 이영애강사

- 고맙다, 잘 들었다며 주시는 차 한 잔이면 힘들었던 게 싹 사라져요. 그냥 가면 뛰쳐

나와서 한 잔 마시고 가라 붙잡는 분들도 많아요. 차 한 잔이 그 분들의 마음인 것

을 아니까 돌아올 땐 기쁜 마음으로 돌아옵니다. 강정숙강사

실제 교육을 하면서 작은 것에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된다는 강사들은 교육을 마

치고 실시하는 설문조사에서 약 90%의 근로자가 만족을 했고, 약 94%가 안전의

식이 고취되었다는 결과를 받아들고,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에 또 감

사했다.

- ‘우리의 교육을 받고 누군가 다칠 뻔한 사람이 안 다쳤을 거야. 누군가 죽을 수도 있

었을 사람이 안 죽었을 거야. 세상에 살면서 한 명의 생명만 살릴 수 있어도 의미 있

는 삶 아냐?’ 저희는 이런 말들로 서로를 위해 주고, 서로 치켜세워 주며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어다닙니다.

✚ 산재 예방 거리 캠페인‘불러만 주시면 어디든 달려갑니다.’라는 말 그대로 때와 장소

를 가리지 않고 찾아가서 교육을 하는 강사들은 스스로를 산

업현장의 안전을 지키는 독수리 5형제라고 생각한다.

- 사실 너무 힘들어서 우리끼리 내년엔 하지 말자는 얘기를 하

기도 해요. 그렇지만 50인 미만 사업장은 아무도 안 하려고 하

는 제일 열악한 사업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안 하면 안 돼요.

반드시 내년에도 할 거고요. 김해 말고 다른 지역에도 이 교육

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감성안전교육만으로도 힘들어 했던 모습도 있었지만, 내년엔 안산 다음으로 많은

약 18,000명의 김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주입식 교육이 아닌 함께 모여 운동

회나 의료행사 같은 문화행사를 통해 그들과 공감대부터 형성해 나가는 행사를

하고 싶다고 덧붙인다.

그동안은 검증을 받기 위한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인정을 받아 작지만 알차게 일

잘하는 단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녹색안전시민연대 강사들,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강사들을 대표해 정희영 이사가 마지막 말을 전했다.

산업현장의

안전지킴이

독수리

5형제

녹색안전시민연대

안전사고 중 지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산업재해 사고의 예방을 목적으로 설립된

시민단체이다.

김해 지역의 산재사고 절감을 위한 교육,

홍보 및 각종 캠페인을 통하여 산재사고

‘Zero화’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설립일 2010년 6월 25일

대표자 김태구(인제대 교수)

전화번호 055-330-6838

주소 경남 김해시 장유면 율하리 1407

회원수 약 250여 명

홈페이지 www.ghsafety.or.kr

녹색안전시민연대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66: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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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님, 혹시 저희가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 같은 것이 뭐

없을까요?

인천대학교 안전공학과 강의실. 김세일 학생이 대학원에 다

니는 인천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안실련) 이인복 사무

처장의 특별수업 중 대뜸 던진 질문이다. 그리고 이 질문의

답은 정확히 일주일 뒤 “너 이거 해 보지 않을래?”라는 질문과 함께 서류 하나로

돌아왔다. ‘2011년도 안전보건협력사업 2차 공모 신청서’. 이와 함께 이인복 사무

처장은 인천 안실련 맘마미아(어머니 자원봉사단체)에서 작년까지 해오던 제조업

안전캠페인 활동을 올해는 건설업으로 확장시켜 진행할 계획이었는데 이 건설부

문을 공모사업으로 신청해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 학생들이 졸업을 하면 대부분 현장의 안전관리자로 취직을 하게 됩니다. 현장경험

이 이론교육만큼 중요한데 기회가 많지 않은 현실이 늘 안타까웠죠. 그래서 이번에

좋은 기회가 온 것 같아 권유를 해 봤죠.

평소 인천 안실련 공동대표로 있는 안전공학과 김성중 교수와 대학생 안전 봉사

대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얘기를 자주 했다는 이 사무처장은 사업공모를 보자마

자 일주일 전 질문이 생각나 제안을 했던 것.

- 취직을 하기 전에는 이런 대외 활동을 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특히 미래에 일하

게 될 곳에서 전공인 안전 활동을 미리 해볼 수 있다는 건 돈을 주고도 하지 못할 경

험이죠. 정말 두 번 다시없을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제안을 받은 김세일 학생은 고민하고 말 것도 없었다. 그때부터 강의실을 돌며 취

지를 설명하고 뜻에 맞는 친구들과 후배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모인

회원이 38명. 바로 시작한 회의에서 대학생들답게 참신한 의견들이 많이 나왔고,

그 의견들을 취합해 제안서를 만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4월 19일 공모사업에 선

대학생

안전봉사대

탄생

미래안전지킴이들의

행복한 도전

인천 안실련 대학생 봉사대 ‘안전가지’

- 아들아, 안전화, 안전모는 꼭 필수다. 몸조심해라.

- 아빠, 힘드시죠? 돈보다는 안전이 더 중요하니까 건강하게만 일해 주셨으면 좋겠어

요. 사랑해요.

한건설현장의아침조회시간.차량에설치된대형LED에서아들과아빠에게안전을

당부하는가족들의영상메시지가나오자비록내가족은아니지만이를보고있는근

로자들의표정이사뭇진지하다.

인천 안실련 대학생 봉사대 ‘안전가지’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67: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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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추상적으로만 보였던 계획들이 공모사업으로 선정되고

안실련 소속단체라는 자격까지 갖추게 되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던 친구(회원)들까지 적극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

고 연일 계속되는 회의로 지치기도 하고, 의견충돌로 인한 갈

등도 겪으면서 인천대 대학생 봉사대는 매일매일 조금씩 그

들의 목표를 향해 달려갔다.

‘나무에 열매가 열리듯 우리들이 실천하는 안전 활동들이 사랑, 행복, 무재해 등

의 열매를 맺는다.’라는 뜻의 ‘안전가지’로 봉사대 이름이 정해지고, 사업에 맞게

조직도 꾸려졌다. 기획부에서부터 관리부, 홍보부, 정보부, 디자인부 이렇게 모

두 5개 조직을 만들어 인원을 나누고, 업무를 분담했다. 그전까지는 대충대충 넘

어갔던 일들도 체계가 잡혀 더 꼼꼼히 챙기게 되었고, 회원들에겐 책임감이 생기

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회의를 통해 처음에 계획했던 아이디어의 문제점이 발견돼 원점부터

다시 출발하기도 수차례였다. 결국 그렇게 해서 가족들의 인터뷰로 근로자들에

게 감동을 주고, 인기 개그 프로그램인 ‘달인’을 근로자 버전으로 패러디해 촬영

을 하자는 최종의견이 모아졌다. 결정이 되고 나서도 어려운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인터뷰를 해줄 가족을 섭외하는 일에서부터 ‘달인 패러디’를 촬영할 현장섭외, 소

품 준비, 포스터 제작 등 그동안 해 보지 않았던 일이라 모든 것이 서툴기만 했다.

정됐다는 통보를 받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인천 안실련의 또 다른 공동대표인 지용택 대표 역시 평소 다양한 연

령과 계층에서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김성중 교수

와 뜻을 같이한 두 대표는 대학생 안전 봉사대를 인천 안실련 소속단체로 만들어

공식적인 단체로 인정받게 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캠페인을 시행할 건설현장 섭외였다. 건설회

사에 다니는 선배들과 회사를 다니면서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대학원생 선배들의

도움으로 각 건설회사 담당자들 소개를 받긴 했지만 소개는 소개일 뿐, 일일이 전

화를 걸어 취지를 설명해야 했고 그렇게 해서 긍정적인 답이 온 곳은 직접 현장을

찾아 답사를 하는 등 모든 일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일들뿐이었다.

- 설문조사판 하나 설치하는 것도 고민이었어요. 현장은 복잡하니까 출입구에 놓자고

했다가 실제 가보니 그것도 여의치가 않은 거예요. 그래서 모든 분들이 모이는 식당

으로 결정을 했죠. 그런데 식당도 직접 가보니 엄청 넓더군요. 쉽게 넘어가는 일이

어떤 것도 없었어요.

특히 이 모든 일을 기말고사 전인 5월말까지는 마무리 지어야 시험이 끝나고 바

로 캠페인을 실시할 수 있었기에 마음은 더 조급해져만 갔다.

갈등과

위기의 나날들

✚ 각종 아이디어가 쏟아지던 회의시간

인천 안실련 대학생 봉사대 ‘안전가지’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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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30일이었어요. 기말고사 전에 한 군데 해 보자는 계획이어

서 준비가 끝나자마자 바로 했죠. 여행가기 전날 뭐 빠진 것

없는지 걱정돼서 챙긴 물건 또 챙기고, 약간 설레기도 하고 그

러잖아요. 딱 그 심정이었어요. 물론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스런 마음도 당연히 있었고요.

아예 사무실에서 잠을 잤다. 그렇지만 걱정 때문에 쉽게 잠이 들지 못했다. 다음

날 오전 6시 20분, 15명의 안전가지 회원들이 송도 주상복합건설현장에 모여 첫

캠페인을 시작했다.

제일 먼저 안전 유인물과 함께 준비해 간 커피와 초코파이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나눠주면서 인사도 하고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야 하는데, 어색해서 그 말이 전혀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미리 해야 할 말을 의논하고 연습도 했건

만 눈앞이 깜깜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어색함이 가득했던 현장은 준비해간

영상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 많이들 웃어주시더라고요. 저희는 재미있다고 준비했지만 현장반응이 어떨지 정말 걱

정 많이 했거든요. 호응도 해주시고, 심지어 웃기까지 해주시니까 오히려 저희가 너

무너무 감사했죠. 그리고 ‘하면 되는구나!’ 하는 자신감도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무사히 첫 캠페인을 마쳤지만 문제점도 많이 발견되었다. 짧은 시간에 설

문지 작성을 하기엔 문항이 너무 많았고, 더운 날씨에 초코파이보다는 아이스크

림이나 시원한 음료가 더 낫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음 캠페인을 위해, 지적된 모든 것을 고쳐서 다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영상

의 자막도 더 잘 보이게 바꾸고, 영상 중간에 분위기도 띄우고 영상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트로트와 안전 포스터도 함께 넣었다.

D-Day! 첫캠페인

현장

그리고 기말고사가 끝난 뒤에 수정한 자료들을 가지고 본격

적인 캠페인 활동에 들어갔다. 청라 지역, 송도 지역, 영종 지

역, 신논현 지역, 연수동 지역, 계양구 지역, 부천 지역, 지하

철 7호선까지 모두 8개 구역의 15개 현장에서 실시한 캠페인

은 가는 곳마다 좋은 호응을 얻어냈다. 딸 같고 아들 같은 학

생들이 직접 찾아와서 해 주는 캠페인에서는 그동안 현장관

리자들이 했던 안전교육과는 차원이 다른 신선함과 고마움이

느껴졌던 것이다.

- 어떤 분은 직접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시기도 하셨어요. 그리고 어떤 분은 저희가 나

눠드리는 자료를 다른 동료에게 같이 나눠주기도 하셨고요. ‘학생들이 우리를 위해서

이렇게 하는데 한번 들어보자.’라고 먼저 얘기해 주시는데 정말 감동이었어요.

무엇보다 캠페인을 할수록 안전가지 회원들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처음엔

‘할 일이니까.’, ‘해야 하니까.’라는 생각으로 열심히만 했었는데 현장에서 엄마 같

고 아빠 같은 근로자들을 직접 만나보고서는 진심이 생겼다. 정말 걱정이 됐고,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에 말 한마디도 마음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왔고, 더 적극적

인 캠페인을 펼치게 되었다.

진심을담은

본격적인

안전

캠페인

인천 안실련 대학생 봉사대 ‘안전가지’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 먹거리와 함께 안전 메시지를 전하는 수행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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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모든 게 순탄치만은 않았어요. 한 번은 LED차량에 문제가 생겨서 영상이 나오

지 않는 거예요. 저희 캠페인에서 제일 중요한 게 영상이거든요. 영상이 나오지 않으

니까 더 이상 캠페인을 진행하는 건 의미가 없었어요. 결국 접을 수밖에 없었죠.

속상하고 억울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모여 준 근로자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LED

차량은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수리가 끝났고, 멀쩡히 나오는 영상을 보자 오기가

생겼다. 결국 수리한 LED차량을 가지고 다시 그 현장으로 갔다. 이번엔 아무 문

제없이 영상이 나왔다. 아침 일을 다 지켜봤던 근로자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

적이었다. 유인물을 나눠주고 설문조사를 하는 것까지 현장의 안전관리 담당자

와 작업반장들, 그리고 심지어는 LED차량 업체 직원까지도 모두가 안전가지 팀

을 도와주었다.

- 정말 그곳에 있는 모두가 하나가 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날 하루는 정말 지옥과

천당을 하루에 다 오간 그런 기분이었어요.

잘하든 못하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건설현장을 찾아 하는

캠페인이라는 의미에서 신선하다, 참신하다는 반응만 얻었던

초반과 달리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조사결과 약 72.3%의 근로자들이 영상과 같은 캠페인 자료

에 만족했고, 75%에 가까운 근로자들이 캠페인을 수행한 학

생들에게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약 65%의 근로자

가 이번 캠페인으로 안전의식 고취에 도움을 받았다는 결과

가 나왔다.

처음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다 보니 여기저기에서 칭찬과 격려가 쏟아졌다.

심지어 대형건설회사 두 곳에서는 ‘안전가지’의 캠페인을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협조를 해주고 싶다는 반응을 보여 조율 중에 있기도 하다. 불과 3개월이 조금 넘

는 짧은 기간 동안 해낸 것이라 그 결과가 더 자랑스럽다.

- 돌아보면 좀 놀라워요. 3월 말에 강의실을 돌아다니면서 하자고 모집했을 땐 뜬구름

잡는 느낌이랄까,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는데 지금은 성과도 있고, 상도 받았죠.

사진도 남았어요. 그리고 이젠 저희가 어떤 단체이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어 기쁩니다.

첫산업안전

봉사활동,

성공적인

결과

인천 안실련 대학생 봉사대 ‘안전가지’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 근로자들을 기다리는 캠페인 수행요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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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글 우은희

창단된 지 4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신생단체 ‘안전가지’는 지금

더 많은 걸 욕심내고 더 많은 걸 계획하고 있다.

- 건설현장 안전뿐만 아니라 생활전반에서 안전과 관련된 다양

한 활동을 하고 싶어요. 교통안전도 있을 수 있고요. 스키장 같

은 레저현장에서 지켜야 할 안전도 있잖아요. 그리고 가까이

는 축제 때 안전한 음주문화를 유도할 수 있는 캠페인도 한번

해 보고 싶어요.

실제 인천 안실련에선 이번 활동을 계기로 안전가지 팀과 2011년 하반기엔 ‘안전

도시 인천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교통안전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 이제는 학생들이 많이 활동하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번 해 봤으니까 잘 해낼 거

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향후에는 인천지역 대학생들이 함께 모여서 순수한 안전 봉

사를 할 수 있게 계획하고 있어요. 그리고 해병전우회 등과 함께 인천시 안전 네트

워크를 만들면서 대학생들의 역할도 부여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 활동이 잘되

면 전국적으로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첫 활동에서 좋은 성과를 낸 후배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는 이인복 사무처장

의 칭찬에 김세일 학생은 이 모든 성과는 현장에 있던 근로자들 덕분이라며 공

을 돌린다.

- 그 분들이 짜증을 내셨으면 오히려 이렇게까지 못했을 겁니다. 땀범벅이고 흙먼지

묻은 얼굴로 저희에게 환한 웃음을 지어주셨기 때문에 저희도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 미소는 직접 보지 않으면 정말 몰라요. 저희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내

주시고 환영해주신 현장근로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국을향해

무럭무럭

자라날

안전가지

인천 안실련 대학생 봉사대 ‘안전가지’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안전생활실천운

동을 통해 국민의 안전의식을 고취함으로

써 시민 스스로가 만들어나가는 안전문화

정착을 목적으로 1995년 설립됐다. 현재

안실련은 전국 80개 시도에 조직이 결성

돼 있다.

인천 안실련 소속 대학생 봉사대는 대학

생들의 진취적이며 창의적인 안전 활동을

통해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전반적 일상

생활에서의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2011년

4월에 창단되었다.

설립일 2011년 4월

학생회장 김세일

전화번호 032) 835-4515

주소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12-1

인천대학교 C동 331호

회원수 38명

홈페이지 www.icsafelife.or.kr

인천 안실련 대학생 봉사대 ‘안전가지’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71: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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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아(SAFIA), ‘세이프티(SAFETY)’와 ‘유토피아(UTOPIA)’

의 합성어인 이 말은 ‘우리가 바라는 안전한 세상’이라는 뜻으

로 한국생활안전연합이 추구하는 목표다. 어린이와 어르신,

여성 등과 같은 사회적 약자의 안전을 위해 활동하는 한국생

활안전연합은 위험 불감증이 만연한 우리 사회에 숨어 있는

위험들을 찾아내고 안전문화와 안전의식을 일깨워 모두가 안

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단체다.

특히 이곳에서 주로 하고 있는 활동은 어린이 안전을 위한 것

들인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안심놀이터 가꾸기’다.

- 미끄럼틀을 탈 때 하강판으로 타고 내려오잖아요. 이때 정면 2m 이내에는 아무것도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네는 줄이 체인으로 되어 있는데 이 체인 구멍이 0.8mm

보다 작아야 하고요. 아니면 아이들 손가락이 체인 사이에 끼어서 절단사고가 일어

날 수도 있거든요.

놀이터는 적당한 공간에 모래 깔고 그 위에 놀이기구만 세우면 되는 줄 알았는

데, 안전지킴이국의 이주영 부장 설명을 들어보니 여러모로 꽤 까다로운 기준들

을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네 틀 하나 당 3개 이상의 그네를 매달 수가 없

다. 그네 틀이 버텨낼 하중의 문제도 문제거니와 만약 중간 그네가 비어 있을 경

우 양쪽에서 그네를 타고 있으면 중간 그네를 타러오는 아이가 다치는 문제도 발

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 놀이시설에는 크게, 설치를 할 때 기준이 되는 법으로 ‘품질경영 및 공산

품 안전 관리법’ 내에 있는 ‘안전인증대상 공산품의 안전기준 부속서’가 있고, 관

리를 할 때 적용되는 ‘어린이놀이시설 안전 관리법’이 있다. 그러나 이 법들이 시

행된 것은 지난 2004년과 2008년. 그 전까지 전국 5만 5천여 개의 어린이 놀이터

가 아무런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 한국생활안전연합이

지난 2003년부터 ‘안심놀이터 가꾸기 캠페인’을 통해 법 제도화를 주장하기 시작

했고,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우리의

미래,

어린이를

지키는

안전활동

안전한생활은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한국생활안전연합

- ♬ 찻길을 건널 땐 어떻게 어떻게 ~ 건널목을 건널 땐 어떻게 어떻게~♪♬

토요일오전,서울대공원에있는‘어린이교통안전체험관’에서아이들이신나게노래를

부르고있다.곧이어불이꺼지자인형극이시작되고아이들은인형들이들려주는안전

이야기를들으며즐겁게인형극을감상한다.

그렇게30여분간의신나는노래와이야기가펼쳐진모든연극이끝나고인형을조종

하는배우들이등장해아이들과인사를나누는시간.뜻밖에도무대뒤에선흰머리가

희끗희끗한연륜가득한어르신들이등장했는데,이들은바로어린이들을위해한국생

활안전연합에서자원봉사를하고있는평균연령약70세를자랑하는어르신인형극

단‘사피아(SAFIA)’이다.

㈔한국생활안전연합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72: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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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 약 5만 5천 개 정도의 어린이 놀이터가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이렇다

할 안전 기준이 없었던 거죠. 2008년에 관리 기준법이 생기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인식을 하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현재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 지원기관이기도 한 한국생활안전연합에서는 앞

으로 이와 관련된 지속적인 캠페인과 사회전반적인 분위기를 유도해 나갈 계획

이다.

- 일단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검사기관들과 설치검사를 계속 해야 하구요. 만드는 사람

도 인식이 바뀌어야 하지만 이용하는 사람들도 알아야 하거든요. 아이들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계속 해야죠.

한편 한국생활안전연합은 ‘안심놀이터 가꾸기’ 외에도 학교주변의 교통안전을 위

한 ‘슬로우 캠페인’과 유괴예방 및 그에 대한 대처법을 알려주는 ‘유괴예방 캠페

인’, 그리고 보건교사 대상 안전교육을 통한 ‘안전한 학교 만들기 사업’ 등 어린이

안전과 관련된 것이라면 어떤 분야도 가리지 않고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조기안전교육을 통해 생활과 몸에 안전의식이 밸 수 있게 하고, 국

내자료뿐 아니라 해외자료도 함께 넣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한 이 사이

트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과 정보를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후에는 온라인을 벗어나 오프라인 행사와도 연계해 안전 활동이 진행될 수 있도

록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스마트폰 어플로도 개발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

지 않고 안전공부를 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또한 한국생활안전연합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외 안전교

육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올 하반기

6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할 ‘어린이 안전 포털사이

트’라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 기존 안전 사이트들은 많이 있지만, 화재면 화재, 교통이면 교

통, 식품이면 식품 등 주제가 한정되어 있다 보니 단편적인

정보만 제공되고 있어요. 그래서 더 다양하고 더 많은, 더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

는 포털사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안전의

허브넷,어린이안전

포털사이트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만든 어린이 안전 포털사이트 www.childsafety.or.kr

가정, 식품, 학교, 교통, 범죄 등 다양한 분야의 안전에 대한 교육을 게임과 퀴즈 등으로 부모와 교사가

어린이와 함께 재미있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한국생활안전연합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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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여성, 노인들을 위한 활동 외에도 한국생활안전연합

에서는 사회전반의 안전에 관한 다양한 조사와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어린이 카시트 착용 실태 조사, 공공장소 분수대

수질 조사, 공산품 모니터링 등 생활과 관련된 셀 수 없는 안

전 활동들을 하고 있는 이 단체는 대체 직원이 얼마나 많기에

이 일을 다해내는지가 궁금했다.

- 저희에겐 그 어떤 유능한 직원들보다 든든한 600여 명의 전문 자원봉사자들이 계십

니다. 회원가입해서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는 그런 분들이 아니라 직접

적으로 안전 활동을 하는 분들이죠. 인형극단도 있고, 안전계획만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분야는 매우 다양합니다.

6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전국의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을 돌며 안전교육을 담

당하고 있고, 100여 명의 전문 강사들을 비롯해 어르신들로 구성된 ‘시니어 안

전 지도자’와 마트와 문구점 등을 다니면서 공산품 조사를 하고 다니는 25명의

‘모니터링 요원들’이 있다. 그리고 내 아이들을 직접 지키고자 하는 ‘학부모 안전

지킴이’와 캠페인, 모니터링, 번역까지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는 ‘대학생 자원봉

사자들’까지, 이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생활안전연합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

다. 말 그대로 자원봉사자들이 한국생활안전연합의 숨은 공로자들인 동시에 원

동력 것이다.

한국생활

안전연합의

숨은

공로자들

취재·글 우은희

‘사피아’ 인형극단 어르신들의 행동에서, 아이들의 교통체험

을 도와주기 위해 아침부터 활동을 하고 있는 고등학생 자원

봉사자들의 미소에 이르기까지 한국생활안전연합은 ‘나보다

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챙겨주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곳’이

라는 느낌이 들었다.

- 인형극장에서 아이들이 자꾸 몸을 돌려 거꾸로 앉는 거예요.

그러면 위험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앉아 봤는데 의외로 바로 앉는 것보다 편한 거 있죠.

그래서 무조건 아이들을 뭐라 할 게 아니라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한 안전장치를

더 새롭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보호를 받아야할 그들의 입장이 되어 보면 안전 활동은 굉장히 쉽고 즐겁게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심정은 간사는 환하게 웃는다. 그 모습을 통해 ‘세이프티 유토

피아’가 더 이상 이상향이 아니라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올 거라는 희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전한생활,

더이상

꿈이

아닙니다

한국생활안전연합

교통, 화재 등 국민생활 전반에 걸쳐 나

타나는 각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연구

등을 통해 국민생활의 안전도를 향상시키

고, 안전복지를 구현하는 공익법인이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 어르신, 여성, 장애

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다양한 캠페

인과 안전 활동을 하고 있다.

설립일 2003년 6월 25일

회장 윤명오, 김태윤, 윤선화

전화번호 02) 3476-0119

주소 서울시 서초구 936-7

회원수 약 16,500명

홈페이지 www.safia.org

㈔한국생활안전연합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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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나무향이가득한산속에서벌목한나무들을한곳에모아놓는집재작업이한창인

현장,와이어로프에매달려아래로이동하던원목이작업선상에있던나뭇가지에걸려

중간에멈춰섰다.근로자가다가가이런저런방법을취해도꼼짝하지않자이모습을

지켜보고있던작업반장이중간에한번자르라고큰소리로지시한다.

위험상황에대비한신속한조치였다.이어기계톱소리가나기시작하고,잠시후그렇게

애를먹이던원목이아래로내려오기시작한다.

‘여름철산림사업장유관기관특별점검기간’이었던2011년7월22일,한국산업안전보

건공단경기동부지도원의홍영곤부장이수원국유림관리소양평팀의서은경팀장과

함께양평인근산속에위치한산림작업현장을찾았다.

- 평소엔 별로 없는 일인데 누가 쳐다보면 간혹 저렇게 되더라고요.

안전보건공단에서나온부장을의식한듯작업반장은

농담섞인한마디를던지고서이내다시작업지시를

내리기시작한다.

13명 정도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현장. 현장의 작업반장 격

인 지귀현 영림단장이 직접 개발한 ‘트랙터 부착 스마트 집재

기’의 원목 집재작업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홍 부장이 갑자

기 질문을 던졌다.

- 와이어로프가 팽팽하다가 갑자기 튕기면 내려오던 나무가 예

기치 않은 방향으로 튈 수 있지 않을까요? 갑자기 그런 상황이

닥치면 피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원목 자체가 가지고 있는 중량이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심하게 튀지는 않습니다. 그

리고 보시다시피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를 하고 작업을 하고 있으니까 위험은 없는데

요, 그래도 근로자들에게 다시 한 번 주의를 주도록 하겠습니다.

서 팀장의 대답에 그의 또 다른 질문이 이어진다.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3자간

회의

‘안전’을심고‘희망’을가꾼

성공적인 발걸음

산림청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실

산림청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실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 집재된 나무는 운반이 용이하도록 절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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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도에 국가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녹색 일자리 창출

사업’이 확대되면서 고령 근로자 등 특별한 기술이 없는 초보

근로자들이 임업에 참여해 임업분야 재해자가 급격히 증가하

는 현상이 나타났다. 전체 산업재해율의 5.9배, 건설업재해

율의 6배라는 엄청난 증가추세를 보이자 한국산업안전보건

공단(이하 공단)에서는 이 부분을 주시하기 시작했고, 그 전

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임업재해의 안전보건교육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갖고 있는 임업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했어요. 전반적인 이

해도 부족했고, 무엇보다 교육을 하려면 현장을 직접 찾아가야 하는데 저희는 전국

각지의 산 속에 분포되어 있는 임업현장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조차 알 수 없었습니

다. 그래서 산림청에 노크를 하게 되었죠. 김병규차장,공단산업안전실

산림청 역시도 늘어나는 재해로 인해 이렇다 할 뾰족한 수가 없어 고민을 하고 있

던 차에 공단이 내밀어 준 손이 반갑기만 했다. 서로가 필요한 때 적재적소에 나

타난 공단과 산림청은 상호 협의하여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임업재해를 줄일 수 있

는 여러 가지 안전보건활동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공단과 산림청은 먼저 임업과 관련된 109개의 기관에서 120명이 참여하는 ‘산림

사업 안전관리 협의회’를 구성하여 산림재해예방에 대한 전국단위의 네트워크

를 구축했다. 또한 철저한 현장조사를 통

해 재해예방을 위한 교육 및 홍보자료를

만들어 전국의 사업장에 배포하고, 임업

에 종사하는 모든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관련 교육도 실시했다. 뿐만 아니라

임업의 특성상 작업현장이 워낙 광범위

하게 분포되어 있어 안전관리 담당자만

으로는 전 현장의 관리가 어렵다는 판단

- 나무를 자를 때, 나무가 고르게 쌓여 있지 않으니까 근로자들이 작업할 때 중심을 잘

잡지 않으면 위험할 것 같습니다. 나무를 잘 정돈하면서 작업을 하면 어떨까요?

벌목된 나무를 끌어내려 집재하는 과정에서 불규칙하게 쌓인 나무들 위에서 작

업하는 근로자들이 불안해 보여 던진 질문에 이번에는 지귀현 영림단장이 대답

한다.

- 아무래도 현장상황도 그렇고 나무 무게도 있고 하다 보니 집재를 차곡차곡 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숙련된 기술자들만 저 작업을 할 수 있게 하는데,

좀 더 고민을 해 보고 대책을 세워보겠습니다.

산림청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그리고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책임자가 현장 안

전에 대해 즉석에서 이런저런 논의를 하는 상황, 누가 봐도 각 분야의 책임자들이

해야 할 당연한 일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2009년 이전에는 현장에

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적재적소에

체결된

운명 같은

업무협약

산림청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실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76: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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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자 교육 및 무재해 결의대회

특히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각 지역에선 그들만의 특색에 맞

게 구체적인 활동방법을 만들어 운용하기도 했는데, 우리나

라에서 가장 많은 임업현장을 보유하고 있는 동부지방산림청

의 경우는 특별하고 재미있는 ‘무재해 운동 10대 과제’를 선

정해 현재까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10대 과제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 첫 번째가 ‘안전서약서 작

성’으로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가정의 행복과 사업장의 발전

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고, 무재해 깃발을 영림단별

로 1개월씩 보관하면서 이 기간 동안 위험요소를 발굴하고 조치를 취한 후 다른

영림단에게 깃발을 전달하는 ‘무재해 깃발 릴레이’가 두 번째이다. 세 번째는 관리

소끼리 서로 바꿔 안전점검을 함으로써 평소 확인하지 못했던 위험요소를 점검함

과 동시에 타 관리소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관리소별 교차 안전점검’을 실

시하는 것이다. 근로자끼리 인사를 주고받을 때도 “안전제일!”, “급경사 조심!” 등

하에 작업을 직접 시행하는 영림단 구성원 중에서 ‘자율 안전 점검원’을 선발, 양

성한 뒤 현장에서 직접 안전관리를 하게 하는 제도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렇게 공단과 산림청의 협의 하에 만들어진 체계를 통해 공단은 각종 안전보건

자료를 개발·보급하고, 임업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안전

에 관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중점을 둔 활동을 한 반면, 산림청의 경우는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실제 현장에서 안전의식을 강화하고 발로 뛰는 활동을 하면

서 두 단체 간의 업무역할의 틀이 자리잡히기 시작했다.

강원도는

지금,

무재해 운동 중!

✚ 산림사업 안전사고 예방 교육교재

산림청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실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77: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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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공단과 산림청의 업무협약은 동부지방산림청뿐 아니

라 전국적으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9년 3,091명이

었던 재해자 수가 2010년에는 2,164명으로 줄어 30%나 감

소하는 효과를 봤으며 재해율이 낮아짐에 따라 산재 보험률

도 감소해 정부예산이 투입되는 산재 보험료를 약 1억 원 절

감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본 업무협약의 효과적 수행으로 공단은 임업재해예방을 위

한 시스템을 구축해 실효성 있는 사업들이 진행되는 체계를

마련하게 되었고, 산림청 역시 사업계획 추진 지침에 임업재해예방을 포함하여 앞

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사업으로 임업재해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특별한 안전인사를 주고받는 ‘안전 인사제’가 네 번째이며, 전 근로자가 참석해

무재해를 다짐하는 ‘무재해 기원제’가 다섯 번째, 사무실과 현장에 ‘무재해 기록

판을 설치하고 운영’ 하는 것이 여섯 번째 과제이다.

그리고 일곱 번째로 ‘안전 캔디데이’를 만들어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시기에

담당자가 사업장을 순회하면서 사탕, 음료수 등을 지급하여 안전작업을 독려하

고 있으며, 근로자들끼리 조를 이루어 서로의 안전보호구 착용을 살피고, 안전

을 지켜주는 ‘동료 사랑 보호구 사랑 운동’이 그 여덟 번째 과제로 시행되고 있다.

아홉 번째 과제는 습관적, 무의식적으로 발생하는 안전수칙 위반사항을 찾아 개

선하는 ‘잘못된 관행 찾기 운동’이며 사업별, 계절별, 요일별 특성에 따른 유의사

항을 휴대폰 문자 기능을 활용해 근로자에게 전송하는 ‘휴대폰 SMS를 활용한 안

전 관리제’가 그 마지막이다.

2010년 9월 1일부터 2011년 11월 30일까지 총 420일 동안 시행되고 있는 이 ‘무

재해 운동 10대 과제’는 35개 영림단이 참여해 그중 27개단이 무재해를 달성해

77%의 달성률을 보였으며, 시행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1년 사이에 안전사고가

무려 80%나 감소하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다.

불과 1년이 조금 넘는, 짧은 시간 동안 이루어낸 결과이기에 담당자들의 기쁨은

말할 수 없이 컸다. 그러나 한편으로 걱정도 된다며 공단의 김 차장은 본인이 가

진 고민을 털어 놓았다.

- 이렇게 재해율이 낮아지면 관심이 다시 떨어질까 걱정입니다. ‘이젠 괜찮네.’ 하면

서 잊혀질 수도 있거든요. 안전에 대한 의식을 상, 중, 하로 나눠본다면 이제 ‘하’에

서 ‘중’으로 올라왔는데 ‘괜찮다’는 인식이 커지면 다시 ‘하’로 떨어질 수도 있어서 걱

정이 되기도 해요.

현재 공단과 산림청은 2013년 7월까지 2차 협약 연장에 합의를 한 상태다. 앞으

로 장기적으로는 국립산림과학원에 ‘산림사업 안전보건연구실’을 마련해 산림사

업의 안전과 보건에 대한 연구 업무를 수행할 부서의 신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또

한 평가제도를 도입하여 안전관리에 우수한 업체는 입찰에 인센티브를 주고, 불

량업체는 입찰 제한을 둬 이제는 현장에서 스스로 안전에 대한 실천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재해율

감소, 끝이아니라

이제

시작입니다

✚ 공단과 산림청은 여름마다 합동 특별점검과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산림청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실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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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글 우은희

양평 집재작업 현장.

홍 부장은 서 팀장, 작업반장과 함께 현장 안전에 대해 계속

논의 중이다.

- 위와 아래에서 서로 의사소통을 할 때 무전기를 쓰면 어떨까요?

- 나무들이 많기 때문에 전파가 수신이 안 되는 경우가 자주 있어

더 안 들리더라고요. 지금은 2인 1조로 작업을 하는데 파트너가 시야에 보이지 않으면

작업을 절대 진행하지 않습니다. 눈으로 확인한 후에야 신호를 주죠.

- 그럼 호루라기는 어떤가요? 한 번 불면 멈추고, 두 번 불면 작동하는 식으로 운용하

면 더 정확하게 전달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좋은 방법 같습니다. 일단 근로자들과 함께 상의를 해보고 시행을 할지 결정하도록

할게요.

마치 ‘산림산업 안전관리 협의회’가 벌어지고 있는 듯한 이 모습은 공단과 산림청

의 업무협약 이후, 이제 임업현장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안전에 관해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각 분야의 사람들이 현장을 직접 보면서 안전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모습이야말로 업무협약의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한다.

마지막으로 산을 내려오면서 홍 부장은 본인이 생각하는 안전에 대해 얘기한다.

- 현장을 보면 이런저런 안전장치들이 생각이 납니다. 독일이나 일본의 안전장비들을

보면 부럽죠. 우리 현장에도 다 가져다 놓고 싶지만 현실이 그게 안 되니까요. 그렇

다면 결국엔 사람이 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안전한지는 모두 알고 있습

니다. 단지 귀찮아서 안 지킬 뿐이죠. 공단이나 산림청에서도 근로자의 안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하지만 우선은 근로자들이 지키는 게 먼저입니다. 아는 것을 실천만

하면 됩니다. 그게 바로 안전의 시작입니다.

안전의시작

아는 것을

지키는 것

• 산림사업 안전관리 예방 목표 관리제 설정

• 산림사업 안전사고 예방관리 종합대책 추진

•심층적 재해원인 분석

• 기술·교육지원 등 협력지원 체계 마련

산림청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실

•산림청과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의업무협약체결및협약사항이행을

통한파트너십정착

- 지방자치단체, 산림사업법인 등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유도하고,

재해예방 인프라 구축을 통한 자율적인 재해예방 활동 촉진

✚ 가상 안전벨트 추락 체험을 통해 재해에 대한 위험과 안전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고 있다.

산림청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실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79: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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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가 집집마다 자료를 돌리고 일일이 설명하려면 엄청난 인

력과 그에 따른 경비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도시가스에서는

정기적으로 1년에 2번 가정방문을 해 검침을 하잖아요. 이 분들

에게 부탁을 하면 되겠다 싶었죠.

공단 울산지도원의 반정열 팀장과 강영진 차장은 즉시 경동도

시가스를 찾아 취지를 설명했고, 이들의 뜻을 좋게 받아들인 경동도시가스는 ‘안

전도시 울산 만들기’ 사업에 동참을 하기로 하고 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렇게 해서 울산지도원에서는 울산의 32만 가구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가정과

생활에 관한 안전정보 자료를 울산시민의 손에 직접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업무협약’이라는 특별한 제도가 이뤄낸 성과였다.

2009년 하반기에 공단에서는 그 동안 많은 재해가 발생하고

있었지만 전통적인 산업재해 예방사업 분야에서 소외되고 있

었던 서비스업 분야 재해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서비스

업 재해예방 특별대책을 수립하였다. 이 대책에는 지역별 특

성에 맞는 서비스업 재해예방 대책의 수립 및 시행이 포함되

어 있었다.

- 막막했죠. 제조나 건설은 모든 제도가 구축되어 있었지만 서비스업은 전혀 자료도

없고, 또 서비스업 분야가 워낙 광범위해야 말이죠.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답이 없었다. 며칠을 고민한 끝에 우선 각 직능단체들과 협조관계를 구축하여 사

업을 전개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많은 업종 가운데 먼저 6개 분야를 선택

했다. ‘음식업’과 ‘도·소매업’을 비롯해 용역 청소업과 같은 ‘유사 서비스업’, 아파

업무협약,그특별한

제도의장점

START!안전도시

울산만들기

- 댁의 욕실 바닥은 미끄럼 방지 타일로 되어 있습니까?

- 창의 블라인드 줄로 인한 유아의 질식 재해 위험은 없는지요?

- 집안의 가구 등 모서리에 어린이가 다칠 위험은 없습니까?”

가정을방문한도시가스검침원이가스검사가끝난후,몇가지질문을던지는데그내

용이이상하게도가스안전과는전혀무관하다.

- 가정 안전 체크리스트예요. 저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하는 김에 이런저런 생활안전에

관한 설명을 드리고 있는 거죠.

가스검침원이가스안전이아닌생활안전에관한교육을하고있는이상한상황,이

것은바로‘안전도시울산만들기’사업의일환으로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하공단)

과업무협약을맺은‘경동도시가스’가‘안전자료방문보급사업’을시행하고있는모

습이다.

건강하고안전한

행복도시 만들기

울산지도원 & 7개 협력기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울산지도원 & 7개 협력기관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80: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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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협약으로 인해 울산 지회는 캠페인 대상이 될 사업장 선

정은 물론이고, 어느 사업장을 가든 함께 방문해 든든한 지원

군이 되어 주었다. 사업장을 방문하면서 일단 식당 내에서 일

어날 수 있는 모든 재해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특

히 목숨을 담보로 하는 배달 근로자들의 교통사고가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안전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는 이들에게 재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목숨을 지킬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뭔가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해서 내린 결론이 바로 ‘안전모’였다. 안전

모를 나눠주자는 캠페인을 계획하고 2,000개의 안전모를 제작했다. 그런 다음 울

산지역 일간지 1면을 통해 광고를 내고 신청 업소를 중심으로 울산 지회의 각 지

부를 통해 안전모를 지급했다.

그리고 안전모와 함께 안전에 대한 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문구가 적힌 ‘나의 다

짐’이라는 액자도 함께 배부해, 배달하는 종업원뿐만 아니라 사장과 전 직원이 안

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도 만들어 주었다.

트나 빌딩을 관리하는 ‘건물 종합관리업’, 급식업무 등을 하는 ‘교육 서비스업’, 그

리고 마지막으로 요양병원과 관련된 ‘보건 및 사회복지 사업’까지 총 6개 업종을

선택하고 이들과 함께 재해예방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 일단 협의회를 만들어 각 분야의 사람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습니다. 그리고 앞으

로 어떤 식으로 사업을 해 나갈까 얘기를 했죠. 그 과정을 통해 도출해 낸 첫 번째

분야가 바로 음식업이었어요.

그렇게 결정된 서비스업 안전보건 활동으로 ‘안전도시 울산 만들기’ 사업은 서서

히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생각하고 접근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

면 이 사업을 장기적으로 해 나갈 수

있을까 생각하는 과정에서 협약을 맺

기로 한 거죠.

그렇게 해서 공단은 2009년에 ‘한국 음

식업 중앙회 울산광역시 지회’와 미디

어 홍보를 함께 할 ‘경상일보’, 그리고

모든 활동에 있어 공단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준 ‘울산광역시’까지 3개의 기관

과 함께 4자간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리고 이 업무협약은 ‘안전도시 울산 만들기’

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울산 전 지역에 있는 12,000여 개의 음식점. 종업원과 손님

모두에게 안전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곳이기에 이보다 최

적의 장소는 없었다. 그러나 활동은 시작부터 벽에 부딪혔다.

음식업을 영위하는 사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음식업중앙회 울

산 지회의 협조가 필요했는데, 처음에는 울산 지회를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는 것조차도 쉽지가 않았다. 공단이 뭐하는 곳

인지도 몰랐고, 일단은 뭔가 돈을 뜯어내러 온 단체쯤이라 오

해하고 색안경부터 끼고 보니 대화 자체가 불가능했다. 사무실로 돌아와 장기적

인 계획을 수립해서 자료를 다시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엔 울산 지회가 아닌 울산

광역시를 찾아 도움을 청했다. 시청의 담당자와 함께 방문을 하자 울산 지회의 태

도가 달라졌다. 그제야 공단의 취지를 이해한 울산 지회에선 적극적인 반응과 도

움을 주었고, 그때부터 사업은 차츰차츰 진도가 나가기 시작했다.

- 그러다 보니 이걸 대충 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앞으로의 성과도

생각을 해 보고 업무협약을 맺는 게 낫겠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처음에 업무협약을

안전도시

울산

만들기의

첫번째

음식업

재해감소의

으뜸공신,

배달

안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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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81: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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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선거가 끝나고서야 안전모를 나

눠줄 수 있었다는 강영진 차장은 그때

생각만 하면 아직도 섭섭하고 화가 나

지만 가끔 길에서 만나는 노란색 안전

모와 식당 입구에 붙어 있는 ‘나의 다

짐’ 액자를 보면 섭섭함은 금방 또 잊

게 된다고 덧붙인다.

이후 음식점을 대상으로 한 안전보건

사업은 울산 지회와 협조하여 다양한

형태로 진행해 갔다. 안전에 관한 각

종 정보와 가벼운 스트레칭 동작이 그

려진 음식 주문 장부 5,000개를 만들

어 배부하고, 각 업소의 위험 장소에

붙이도록 화상이나 미끄럼 주의 스티

커도 만들어 배부했다.

뿐만 아니라 공단의 안전점검을 거쳐 안전보건 조치가 양호한 모범업소 위주로

‘안전도시 울산 만들기’ 현수막 부착 캠페인을 진행해 시민들에게 현수막이 걸려

있으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음식점이라는 인식도 심어 주었다.

또한 계속 늘어나는 신규 사업장을 위해 FSFC(Food-See-Feel-Change)라는

관리시스템을 만들어 업소의 명단과 연락처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두고 이를

통해 폭우나 눈이 오는 등의 위험상황 발생 시 SMS로 주의를 당부하는 문자를 발

송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도 시작했다. 그리고 지도원 홈페이지와 울산 지회 홈페

이지에 사고예방에 관한 자료를 올리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안전에 관한

정보라면 언제, 어디서든 모두가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 처음엔 무슨 효과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자꾸 보니까 경각심이 생기더라고요.

예전엔 바쁘다는 핑계로 정지 신호에도 차가 안 오면 그냥 지나가고 그랬는데 이젠

‘좀 더 있다 가자.’ 하고 스스로 마음을 달래게 되더라고요.

남외동에서 중국집을 경영하는 김진홍 사장의 말처럼 울산지도원과 울산 지회의

노력으로 음식업 종사자들에게서 서서히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던 음식업 산업재해가 안전모를 보급한 2010년을

기점으로 하강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를 얻기까지 그 과정

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 신문광고를 내고 나서 바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때가 지자체 단체

장 선거 기간이라서 안전모 지급이 당시 시장을 위한 선거 활동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은 거죠. 이전부터 해 오던 사업이라며 모든 자료를 들고 3일 동안 밤 11시까지 조

사를 받았습니다. 그때 생각만 하면 어휴……. 좋은 일하는 것도 쉽지가 않아요.

✚ 배달 종업원에게 안전모를 지급하고 씌워 주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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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도원이 업무협약을 맺는 곳이 지금까지 7개 단체. 이를

통해 그동안 거둔 성과만 해도 상당하다. ‘2010년 8월 말 기준

산업재해 감소 실적 전국 1위’, ‘경동도시가스 인력 활용으로

인한 부가가치창출 효과 20억’, ‘울산시민대상 음식업종 연중

노출 홍보효과 최고 5억’ 등 3년차에 접어드는 사업 치고는 엄

청난 성과를 이뤄냈다. 그래서 울산지도원은 ‘안전도시 울산

만들기’ 사업이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장기사업이 되

게 하기 위해 지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가장 큰 문제가 재정적인 문제와 사업을 추진해 갈 조직에 관한 문제입니다. 저희

공단은 아무래도 공공단체이다 보니 안정적으로 계속 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보

장을 못합니다. 저희 대신 사업을 해 줄 단체가 필요한 거죠.

출범! 안전도시

울산만들기

추진협의회

2009년 4자간 업무협약을 통해 큰 성과를 거둔 울산지도원은

2010년엔 ‘울산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 ‘중앙병원’과 함께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동도시가스’와 2자간 업무협

약을 체결하면서 ‘안전도시 울산 만들기’에 박차를 가했다.

- 안실련과 중앙병원에서 거리 캠페인을 할 때 많은 도움을 받

습니다. 제복을 입은 안실련 어머니들이 유인물을 나눠주면 반

응부터가 달라요. 그리고 유인물만 나눠주기 밋밋해서 중앙병원 간호사들이 혈당이나

혈압을 체크해 주는 간이검진을 함께 실시했는데 이 역시 반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2011년도에는 ‘울산광역시 시설관리공단’과 2자간 업무협약을 맺어 공원, 어린이

놀이터, 운동장 등 울산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모든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

하고 관리함으로써 울산 시민들이 공공시설을 좀 더 안전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에 있다.

또한 어린이 합창단과 어머니들이 점심시간에 근로자들을 직접 찾아가 작은 음악

회를 펼치는 ‘감성 캠페인’을 여성신문사와 함께 추진하고 있으며, 아직 체결은 하

지 않았지만 곧 ‘울산교육청’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단체급식소나 교내 놀이시설에

대한 점검과 관리를 할 수 있는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업무협약으로

꽃 피우는 안전도시

울산만들기

✚ 중앙병원 간호사들이 거리에서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를 검진해 주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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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안전도시 울산 만들기 추진협의회’ 출범이 가장 먼저 해

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올 하반기에 계획된 사업들도 성공적

으로 해 나가야죠. 그 다음에도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제가 뭔

가 아이디어를 계속 내면 우리 직원들이 일이 많아져서 힘들

어 해요.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게 된다며 미소를 짓는 반정열 팀장은 앞으

로 공단 본부도 이전을 하고 고용노동관련 공

공기관들이 다 모이게 되는 울산이 안전보건

의 메카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숨겨 뒀던 바람

을 얘기했다.

- 지역축제처럼 해마다 안전축제도 개최하고 싶

어요. 그리고 안전과 관련된 여러 체험관과 놀

이시설들이 있는 세계 최고의 안전테마파크 같

은 것도 만들고 싶습니다. ‘놀이동산’ 하면 디즈

니랜드를 떠올리는 것처럼 ‘안전’ 하면 울산의

안전테마파크를 떠올릴 수 있게 말이죠.

✚ 안전도시 울산 만들기 추진협의회 포스터

취재·글 우은희

이러한 이유로 울산지도원은 울산시 부시장과 중앙병원 이사장을 공동대표로 하

는 사단법인 ‘안전도시 울산 만들기 추진협의회’을 만들어 곧 출범을 앞두고 있다.

울산의 여러 공단을 비롯해 각종 협력기관들이 참여하는 이 협의회가 만들어지면

참여 단체 회비나 각종 기부 등을 통해 좀 더 안정적인 재정으로 ‘안전도시 울산

만들기’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울산을 찾은 모든 사람들이 ‘안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그들

이 생활 속에서 안전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반정열 팀

장의 바람 속에서 머지않아 세계 최고의 안전테마파크가 울산에 들어서는 모습

을 함께 꿈꿔 본다.

안전보건의

메카, 울산광역시

울산지도원 & 7개 협력기관

안전도시 울산 만들기 MOU 체결 현황

울산광역시vs.음식업중앙회vs.경상일보vs.KOSHA

- 가장 영향력 있는 울산광역시, 최대직능단체 음식업중앙회,

지역 대표언론 경상일보와 4자간 업무협약 체결

4자간 업무협약 체결

(’09. 11. 23)

안실련vs.중앙병원vs.KOSHA

- 민간 안전문화운동 추진 조직인 ‘안실련’과 시민의 건강을

담당하는 중앙병원

3자간 업무협약 체결

(’10. 7. 13)

울산광역시시설안전관리공단vsKOSHA

- 울산대공원, 월드컵경기장 등 주요공공시설 22개소를 관리

하는 시설공단

2자간 업무협약 체결

(’11. 6. 3)

경동도시가스vs.KOSHA

- 경동도시가스와 업무협약 체결

- 고객지원센터 가스안전점검요원 150명 활용

- 연 2회 방문시 OPS 자료 제공 및 홍보(40만 부 제작)

2자간 업무협약 체결

(’10.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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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화롭던 대구 중앙로역의

한 열차 안이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찼다. 한 50대 남자가 시너가 든 플라스틱통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일어난 화재였는데, 미숙한 대응으로 192명이 사망하고 151

명이 다치는 비극을 남긴 사상 초유의 대형 참사가 되었다.

그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달은 한 사람, 그래서 늘 출동 자

세로 대기하고 있는 지하철 안전의 달인 박순환 씨가 있다. 그는 비상탈출에 필요

한 장비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매일매일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피고, 주기적으로

모의훈련을 하여 사고 예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 워낙 예리하십니다. 한 마디로 안전에 대해서는 저승사자죠. 안전하지 않은 상황은

꼭 잡아내시니까요.

직원들은 박순환 씨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는 퇴근 후에도 막차가 역사로 들어

오는 밤 11시까지 외출복 차림을 그대로 유지한다. 어떤 일이라도 발생하면 당장

출동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언제든 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날마다 그런 긴장을 유지하자면 귀찮을 법도 하지만 그의 아내는 이렇게 말한다.

- 일이 귀찮은 듯한 내색은 전혀 없어요. 안전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

는 생각을 갖고 일을 해서인지, 새벽에 전화가 와도 눈이 반짝반짝

하는 걸 누가 봐도 느낄 수가 있을 정도에요.

박순환 씨는 한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한다. 에스

컬레이터 사망 사고, 문에 끼이는 사고, 또 추락사고 등

지하철 내 안전사고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고, 그만큼

많은 승객들이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

다. 그는 항상 긴장 속에 살고 있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준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른다고 한다.

긴장을늦춰서는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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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250만 명! 이렇게 이용객이 많다 보니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작은 사고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자세를

가지고 매의 눈으로 감시하면서 사고 예방에 매진하고 있는 지하철 안전의 달인을 만나보자.

달인 이야기 4

지하철,더 이상의 참사는 없다

대구도시철도공사박순환안전관리자

달인 이야기 4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85: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참사의악몽을희망의 안전 공간으로

2003년 그 참사의 현장에 있었던 한 사람은 그 사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많이 뛰고, 그 장면을 떠올리면 자꾸 불안해지는 것이 사

실입니다. 만약 그 당시에 조금이라도 지금처럼 안전 장비가 있었다면 아니, 안전

에 대한 의식만이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아마 그런 불상사는 초래하지 않았을 거라

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불행한 사고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현재

역에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한 안전장비들이 두루 갖춰져 있다. 덕분에 현재 지하

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안감도 많이 해소되었다.

- 사고 이후에 안 보이던 안전장치라든가 그런 것들도 굉장히 많아져서 안전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승객들이 이렇게 말할 정도로 많은 부분들이 개선되었다.

그렇게 안전에 대해 굳게 믿어주는 승객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그리고 승객들이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

과 전국 철도 운영기관 중에서 최초로 무재해 5배를 달성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칠 생각은 없다. 곧 무재해 6배를 달성하는 것이 박순환씨를

포함한 대구도시철도공사의 다음 목표이다.

-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러한 사람의 목숨을

지키는 일을 제가 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열차 운행에 있어 안전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기 위한 박순환 달인의 열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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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이야기 4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86: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Part 5건강까지 지켜주는안전일터-안전인증,직업건강,산업간호부문

사람을 아끼고 생각하는 마음은

환경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기업의 생산 제품도 안전하게 만들도록 합니다.

그리고 즐겁게 일하고,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도록

건강까지 챙겨줍니다.

나 자신을 소중한 가족처럼

생각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우진세렉스

금호충무

마리나리조트

포스코LIG NEX1㈜

구미생산본부

달인 이야기

서울우유송영숙

Page 87: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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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는 케케묵은 옛날이야기처럼 들리겠지

만 과거 서민들의 재산목록 1호는 TV와 전화기였다. 냉장고

나 에어컨도 귀한 시절이었기에 자동차가 있는 집은 부자 중

의 정말 부자였다. 불과 30년 전 얘기다. 지금은 글로벌 기업

으로 성장한 현대자동차에서 자동차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한 것도 그쯤이었고, 삼성이나 LG전자에서 TV와 냉장

고 등 가전제품을 만들어 불꽃 튀는 판촉 활동을 벌이던 것도 바로 그때였다.

그렇다면 TV, 전화, 냉장고, 자동차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제품의

일부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1980년대 이후 생활용품이 다양화되면서 플라스틱 성형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해

왔다. 자동차의 경우 범퍼를 비롯해 부품의 약 40% 이상이 사출성형 제품일 만

큼 비중이 높다. 핸드폰은 물론 식탁에서 자주 보는 밀폐용기까지 그 쓰임새도

다양하다.

기자가 안전인증에 대한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찾아간 우진세렉스는 그 플라스틱 성

형기계를 만드는 국내에서 가장 큰 회사다.

산업전반에 걸쳐 연금술사 같은 역할을 하는 사출성형기는 금속으로 만든 틀(금

형)에 액체상태의 플라스틱을 주입하면 그릇, 전자기기 부품, 자동차 범퍼 등 다

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핵심장비다. 이 사출성형기가 없으면 스마트폰도, 승

용차도 만들 수 없다.

현재 국내 사출성형 업체는 총 7,000여 곳으로 이 중 삼성, LG, 락앤락 등 대기

업을 포함한 약 5,000여 기업(약 70%)이 우진세렉스에서 만든 기계를 사용하고

있을 만큼 이 곳의 기술력은 뛰어나다.

- 저희 회사는 1985년에 설립되어 26년 동안 플라스틱 사출성형기만을 전문적으로 제

작해 온 국내의 대표적인 회사입니다. 국내 최초로 휴대폰 전용 사출성형기를 개발

했으며, PET 프리폼 전용 사출성형기, 전동식 사출성형기, 2색 사출성형기, 수직형

사출성형기 및 스택·텐덤 몰드 전용 사출성형기 등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각종 정

밀 사출성형기를 국산화하여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사출

성형기의

강자!

폭염이내리쬐는7월어느날,홍보담당자전화번호하나만믿고찾아간우진세렉스는

초행길에다운전솜씨가서툰기자에게는내비게이션이없었다면찾아가기가조금은어

려운길이었다.인천청라지구산업단지내에있는대지15,600평의깨끗하고넓은사업

장이었지만,산업단지안으로들어가는도로가아직정비가되지않은탓이다.

- 찾아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사업장정문을들어서자,미리연락을받은인상좋은수위아저씨가이렇게인사를

한다.기분좋은시작이다!

안전이있는곳에

기술도 있다

우진세렉스

우진세렉스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88: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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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 회사 대표인 김익환 사장은 국산 장비가 개발된다면 한국의 자

본재 산업의 국가경쟁력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입대체효과로 성

장성과 시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 판단은 적중했다. 우진세렉스는 설립 10여 년 만에 기술개발과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통해 우량 기술기업과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되고, IMF 외환위기 때는

기존 사업장의 2배가 넘는 공장을 사들여 이전하는 등 확장을 거듭했다.

1999년 5월 업계 최초로 부설연구소를 설립한 것도 성공요인 중의 하나였다. 전

체 직원 중 연구 분야에 근무하는 직원이 11%를 차지하는 우진세렉스는 연구소

설립 이후 국내 최초로 휴대폰 전용 사출성형기를 개발하면서 고속 성장하기 시

작했다.

플라스틱 성형사출기라는 불모지를 기회의 땅으로 만든 것이다.

현재 사업장 안에 국내에서 단 하나뿐

인 사출성형학교(기술교육원)를 운영하

고 있는 우진세렉스는 본사 외에도 중

국 절강성에 13,600평 규모의 현지 생

산 공장과 미국, 중국, 멕시코, 인도, 모

스크바, 폴란드,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

국 등 세계 18개국에 해외법인과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주력 제품인 Sel-

exTH, TE, DL기종을 비롯해 산업 전

반에 걸쳐 사용 가능한 1,500여 종의 사

출성형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

지고 있다.

플라스틱 산업은 연간 총 생산량이 31조원으로 국내 제조업

의 3.4%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이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 디

스플레이, 미래형 자동차 등 국가 10대 성장 동력 산업의 핵

심소재로 이용될 만큼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진세렉스가 설립될 당시인 1980년대만 해도 국내

대부분의 사출업체들은 일본이나 유럽산 중고 기계를 사용할

만큼 국내 사출성형기 제조 분야는 불모지에 가까웠다. 사출성형기 제조업은 막

대한 초기자본과 지속적인 개발투자가 이행되어야 하는 반면에 생존율은 낮아 중

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조차도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 설립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사출성형기 대부분이 유럽 또는 일본산 중

고 기계였어요. 하지만 외산장비 기술수준이 워낙 높고 정밀산업 기계 분야의 특성

때문에 제대로 된 국산 장비 개발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었죠.

불모지를

기회의

땅으로

✚ 우진세렉스에서 만드는 사출성형기의 모습

✚ 국내 유일의 사출성형학교(기술교육원)

우진세렉스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89: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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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등 산업안전과 기업의 생산성의 균형을 중요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산업경쟁력과 발전을 위해서는 비효율적인 인증구조를 바꿔야 할 필

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수출 비중이 큰 우진세렉스의 경우 안전인증에 앞서 유럽 품

질인증마크인 CE마크와 우수품질인증마크인 EM마크를 받

았다. 2003년 국내에 S마크 안전인증 제도1 )가 도입되고,

2009년 1월 위험 기계류에 대한 의무 안전인증인 KCs 제도

가 도입되면서 안전인증제도인 S마크와 KCs 마크를 취득하

게 되었다.

요약하자면 이미 품질이나 제품 안정성은 CE에 준했으나,

국내인증이 존재치 않아 유럽인증을 먼저 획득하게 되고 이후 S마크, KCs마크

를 획득하게 된 것이다.

- KCs 안전인증제도 도입효과로는 제품 안전성과 시장 경쟁력, 고객 신뢰성 확보와 매

출액 상승을 볼 수 있지요. 이로 인해 대외적인 이미지가 더욱 상승하는 효과를 얻게

되었으니까요. 또 내부적으로는 경영관리 프로세스 확립, 제품의 품질경영 및 환경경

영을 통한 생산체계 확립, CE 연계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현재 우리 회사가 생산할 수 있는 기본 기종만 해도 100여 종이 넘고, 옵션사항 변경

을 감안하면 1,500여 종이 넘습니다. 그러나 KCs에서는 동일 기종인데도 불구하고

톤수 및 사이즈만 변경 되어도 안전인증을 별도로 받도록 하는 등 개별기종을 대상으

로 안전인증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객사의 사업 구상과 일정에 따라 구매

가 이뤄지는 사출성형기 산업의 특성상 납기는 생명인데, 기종마다 안전인증을 받

고, 또 승인까지 기다려야 하는 등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안전인증제도의 효과와 애로사항을 묻자 실무자인 김익환 사원과 김영신 연구원

은 이렇게 대답한다.

유럽의 경우 CE인증 요건에 충족한 제품이라고 먼저 자체적으로 선언하고 추후

에 사고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제품에 대한 인증도 동

일 제품이 크기(Size)만 변경된 경우에는 별도의 인증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

안전인증은

고객 신뢰와

매출의

온도계

1 ) 제품의 안전성과 신뢰성, 제품의 안전 설계 및 제조를 위한 제조사의 품질관리 체제를 심사하여 안전인증기준에

부합할 경우 안전인증 증표인 S마크의 사용을 승인하는 제도

우진세렉스의 안전슬로건은 ‘care&快於(쾌어)’다. 쾌(快)하

다는 것은, ‘안전하고 즐겁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Care’는 ‘돌보다, 살피다’라는 의미로, 일하기 좋은 작업현장

을 만들고 모두가 현장을 돌보고 살핀다는 뜻이다.

그 뜻에 맞게 우진세렉스는 2011년 1월, 조선일보와 기업은

행, 인사 컨설팅 업체인 ‘머서’에서 청년취업 프로젝트의 일환

으로 선정한 근무하기 좋은 회사, 성장성과 재무 건전성이 뛰어난 회사 600곳을

선정한 <잡월드 베스트 600>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지식경제부가 2020년까지 세계적 기업 300개를 육성하기 위해

성장 잠재력과 혁신성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해 집중 지원하는 <월드클

세계 최고를

향한

도약

✚ KCs마크 안전인증서와 CE마크 인증서

우진세렉스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90: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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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글 지호원

래스 300> 중 1차로 선발한 30개 기업에 선정되어 정부로부터 사업비 지원도 받

고 있다.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 그래서 기술이 곧 ‘먹을거리’ 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회사.

‘사람이 곧 기업이고, 현장이 바로 기술이다.’라고 믿는 우진세렉스는 그래서 현장

기술자를 가장 우대하는 일하기 좋은 회사로 소문나 있는지도 모른다.

모든 기업의 희망이 그렇겠지만 우진세렉스의 목표도 세계 최고 브랜드로 도약하

는 것이다.

2002년 국내 최초로 전동식 사출성형기를 선보인 이 곳에서는 이를 위해 2013년

850톤급 대형 사출기, 2016년 3,500톤급 초대형기까지 모두 전동식으로 개발하

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이런 기술개발적인 부분 이외에도 사출성형기에

도입 가능한 기술 및 제품들을 발굴해 접목하려는 창의적인 제품 혁신도 꾀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1,000℃의 열을 가해도 뜨거움을 느끼지 않는 사출

성형기 전용 ‘에어로젤 히터단열커버’이다.

미래 핵심기술을 확보를 위해 개발된 에어로젤 히터단열커버는 친환경 고효율의

제품으로서 뛰어난 단열성과 내열성으로 기존 커버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KCs의 안전 기준을 60℃ 이하로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KCs 온도기준은 사출성형기의 경우 히터커버 온도가 65℃를 넘을 시 단열

조치 및 고온경고 표시를 통해 사고를 예방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안전인증에 대한 생각을 묻자 김익환 사원은 이렇게 말한다.

- 안전인증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나 사용하는 고객 스스로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자각하는 것, 그것이 가장 확실한 ‘안전인증’이 아닐까 합니다.

우진세렉스

사출성형기는 금형에 액체상태의 플라스

틱을 주입하면 그릇, 전자기기부품, 자동

차 범퍼 등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핵심장비다. 이 사출성형기가 없으면 스

마트폰도 승용차도 만들 수 없다.

1985년에 설립된 우진세렉스는 현재 인

천 청라지구와 중국에 생산공장이 있으

며, 플라스틱 성형기계를 만드는 국내에

서 가장 큰 회사다.

설립일 1985년 04월

(당시 회사명 우진기계)

대표이사 김 익 환

대표전화 032-575-3500

주소 인천시 서구 경서동 673-3

(청라지방산업단지)

근로자수 346명

홈페이지 www.iselex.com

✚ 에어로젤 히터단열커버와 사출성형기에 커버가 장착된 모습

우진세렉스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91: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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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방위산업 최첨단화의 주역답게 LIG Nex1은 그에

맞는 노사안정과 화합이 잘 이루어져 있고 이와 더불어 직원

들을 위한 안전보건제도 또한 잘 갖추어져 있다. 특히 개인

별 건강검진과 작업 환경을 모두 관리할 수 있는 통합보건관

리시스템인 헬스원을 통해 직원들은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

지는 건강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 가장 좋은 상태를 나타내는 녹색(Green)에서

조직과 건강관리실의 적극 관리가 필요한 분홍색(Pink)까지 총 네 단계로 나누어

져 있는 이 색깔은 회사의 CI를 응용해서 만든 구름과 더해져 ‘건강구름’이라 불

리고 있다.

- 색깔별로 관리하고 있다 보니 서로가 서로를 관리해 주게 됩니다. 술을 먹더라도

좋지 않다며 말려 주고, 좋은 음식 있으면 챙겨 주고,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고 있는 거죠.

김정진 이사는 건강구름 때문에

동료의 건강을 내 몸처럼 아끼는

문화가 정착되어 가고 있다고 전

한다.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는 근골격

계 질환 예방을 위해 한얼체조를

실시하고, 바른 자세로 작업을 할

수 있게 하는 높이 조절용 받침대

를 모니터에 설치했으며, 정밀 육

안 작업자를 위해서는 눈 건강에

좋은 이미지 부착 및 안구 마사

지 기구를 항시 비치하는 등 눈

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환경을 만

들어 주고 있다. 또한 각종 작업

건강한 일터,

안전한 일터

나무꾼이일을하러간사이몰래집도깨끗하게치워놓고,맛있는밥도지어놓는우렁

각시.전래동화에나등장할법한이우렁각시가실제존재한다면믿을까?그런데경상

북도구미에는우렁각시가,그것도한명이아닌여러명이존재한다.

직원들이퇴근하고없는사무실에서동료들의호흡기건강을위해책상과PC에항균

스프레이를뿌리며청소를하고,동료들의건강과행복을기원하는미소스티커도그

들의차에몰래붙여놓고,어떻게하면동료들이건강하게회사생활을할수있을까늘

고민하고있는이들,이들이바로현대판우렁각시인LIGNex1구미생산본부의건강증

진서포터스‘건강구름팀’이다.

건강구름과함께하는

행복한 일터

LIG Nex1㈜ 구미생산본부

✚ 정밀 육안 작업자 앞에 놓인 눈 건강에 좋은 이미지

LIG Nex1㈜ 구미생산본부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92: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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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양한 환경과 프로그램으로 인해 큰 성과를 보이던

초창기와 달리 최근 3~4년 내 들어서는 유소견자가 더 이상

감소되지 않는 등 정체기가 나타나면서 건강보건실의 이미

라 매니저는 더 이상 물리적인 지원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알고 그 해결책을 찾던 차에, 고민을 한 방에 날려줄 해결사

를 만나게 된다.

- 그때 마침 지금의 안전관리 팀장인 송현일 팀장(환경안전팀)이 오시게 됐어요. 아무

래도 타부서에서 오셨기 때문에 우리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상황을 이해하셨죠.

이제는 회사 차원이 아닌 사원 개개인들이 움직여야 할 일이라는 걸 알게 됐고,

환경보건팀과는 다른 방향으로 건강 활동에 참여할 특별한 팀이 필요하다는 인식

을 하게 됐다. 그렇게 해서 회사조직과는 전혀 무관한 자율적인 봉사팀을 만들기

로 하고, 팀의 조직은 이미라 매니저가 맡았다. 16년차 베테랑 간호사의 경험을

살려 팀원을 하나하나 직접 섭외해 나갔다.

- 우연히 건강관리실에 들렀는데 ‘할 생각 있나?’라는 질문에 흔쾌히 좋다고 했죠.

사람들이 보기엔 난 술도 많이 먹는 편이고 담배도 많이 피는 편이라 왜 나한테 권유

했을까 싶기도 했지만, 얘기를 듣는 순간 무조건 하고 싶었어요.

당시 후생복지부장인 김중배 팀장(후생산업팀)을 비롯해 현재 건강구름팀장을

맡고 있는 박종식 반장(현장관리감독) 등 각 팀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환경 개선과 장비 살균건조기 등을 비치해 언제든 위생적인 환경에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미혼사원을 위한 최신시설의 직원아파트 공급, 둘레길 조

성 등 퇴근 후에도 건강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있고,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6명이 모여 창단멤버가 되었다. 그리

고 그 후 점차 늘어나는 활동으로 인해 4명의 인원을 보충, 총 10명의 팀원이 있

는 현재의 건강구름팀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2009년 9월에 만들어진 건강구름팀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어

떤 활동을 하는지 알리는 것이었다. 매주 수요일마다 출퇴근

시간에 정문에서 인사캠페인을 시작했다.

- 수고하세요!

- 절주하세요!

그렇게 무작정 시작했던 것이 1년 넘게 진행되면서 나름 요령도 생기기 시작했

다. 당시 이정우 이사(前 관리담당)에게 포즈를 부탁해 직접 찍은 사진으로 모

형 패널을 제작하여 임원이 함께하는 캠페인을 만들기도 했고, 빈손보다는 뭔

건강증진

서포터즈

건강구름팀

LIGNex1

구미

생산본부의

우렁각시들

LIG Nex1㈜ 구미생산본부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 의사소통 프로그램의 한 장면

Page 93: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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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구름팀의 활동과 동시에 LIG Nex1의 구미생산본부에선

크게 바뀐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그들만의 특별한 회식문화

‘영원이영원이’가 바로 그것.

방위산업체에다 남자 사원이 많다 보니 음주량도 많고 장시

간 이어지는 회식문화는 그만큼 건강에 적신호를 주는 분야

였다.

먼저 설문조사부터 시작했다. 설문지 만드는 데만 꼬박 한

달. 그래도 보람은 있었다. 설문지를 통해 직원들이 어떤 회

식문화를 싫어하고, 또 어떤 회식문화를 원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

게 해서 탄생된 것이 바로 ‘영원이영원이(012012)’ 캠페인이다.

가를 주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삶은 계란에 건강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붙여

나눠 주기도 했다.

여러 임원들과 여기저기 팀에서 들어온 지원금과 물품들을 상품으로 걸고 진행한

건강명언 추첨행사는 직원들 사이에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 건강 자율방범대라고 하면 될까요? 일종의 동아리 같은 모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러다 보니 각자의 업무는 업무대로 하고, 건강구름팀 활동은 업무시간을

피해 틈틈이 해야 하는 게 힘들죠.

박종식 반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초창기에 했던 차량에

건강 스티커 붙이는 작업을 꼽는다. 본인의 업무도 마쳐야 하고, 직원들이 퇴근하

기 전에 끝내야 하는 작업이라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20분도 채 되지 않았다.

초창기 6명의 직원이 600여 대가 넘는 차량의 손잡이에 일일이 스티커를 붙이는

일은 100m 달리기 못지않은 체력과 스피드를 요하는 고난이도 작업이었다.

2010년 가을엔 환절기로 인한 호흡기 질환 예방 차원에서 직원들의 PC와 책상,

의자를 항균 스프레이로 닦아주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 역시도 직원들 퇴근 이

후 짧은 시간 안에 해야 했기 때문에 전 팀원들이 많은 땀을 흘려야 했다. 뿌린다

고 티가 나는 것도 아니고 숨어서 하면 다른 직원들이 모르니 별 보람이 없을 것

같지만 그는 이렇게 말한다.

- 우리가 하는 일이 그래요. 우렁각시처럼 남들 모르게 우리끼리 하는 즐거움에 오히

려 성취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 같아요. 우리끼리 박수치며 좋다, 좋다 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게 더 즐겁거든요.

뿐만 아니라 사내에서 쌓은 건강 이벤트 노하우를 활용해 2010년엔 구미시민을

대상으로 부스를 만들어 건강 체크를 해주는 사외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행

사에는 구미보건소는 물론이고 구미시장까지 참석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팀원 그 누구도 이 사실을 자랑하거나 회사에 알리지 않았다고. 굳이 알릴 필요가

있냐고 하는 그들을 보며 대부분 튀고 싶고, 칭찬받고 싶고, 보상받고 싶어 하는

요즘 사람들에 비해 역시 범상치 않은 사람들이 모인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회식문화

영원이

영원이(012012)

✚ 퇴근 시간에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LIG Nex1㈜ 구미생산본부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94: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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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이영원이’ 캠페인과 함께 건강구름팀의 활동을 대표하

는 또 하나의 캠페인은 매일 점심시간이면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잔반 양이 너무 많고 직원들 비만 수치도 올라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의견들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그래

서 조사를 했더니 당시 배식방법이었던 일괄배식이 문제였던

것. 바로 직원들의 찬반투표를 통해 일괄배식을 자율배식으

로 바꿔 실시를 했다. 그러나 양을 조절하지 못한 직원들로

인해 오히려 잔반이 더 많이 남는 역효과가 나타났고, 그 때문에 ‘건강은 UP! 잔

반은 DOWN!’이라는 구호를 만들어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리고 건강구름팀이 생

기면서 매일 다른 내용의 정보를 담은 영상을 식당에서 틀어주고, 팀이 직접 연기

한 재미있는 동영상을 제작해 틀어주는 등 본격적인 캠페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잔반을 남기지 않을 확실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특별한 제도도 만들었

다. 바로 잔반을 남기지 않은 직원에겐 100 포인트씩 적립금을 지급하는 것. ID카

드를 찍으면 자동 적립되는 포인트를 모아 상품권, 비타민 등과 같은 상품으로 교

환할 수 있는 ‘잔반 포인트 제도’를

만들어 운용한 것이다. 그렇게 해

서 지금은 2명 중 1명이 잔반을 전

혀 남기지 않고 있으며, 남는 잔반

양도 2008년엔 1인당 240g이던

것이 현재에는 달걀 하나 무게보

다도 작은 51g밖에 되지 않는다.

이와 동시에 2009년에 13%이던

고도비만이 2010년에는 10%로 감

소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 비만예방 캠페인 홍보물

많은 직원들의 환영을 받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오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특

히 회사의 특성상 군인 문화가 배어 있

다 보니 구미생산본부만이 가진 독특한

건배 문화가 많은 걸림돌이 되었다. 회

식에 참석한 전 인원이 돌아가며 한 번

씩 외쳐야 하고, 나름의 리듬감까지 갖

춰야 하는 이 건배 제의는 박자를 놓치는 등 실수를 하면 벌주를 마셔야 하는 벌

주 문화까지 더해져 누구나 과음을 할 수밖에 없던 회식 문화였던 것. 그러던 것

이 ‘영원이영원이’를 만나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건강하고 즐거운 회식문

화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2011년 5월엔 뜻밖의 일이 생기기도 했다. 이효구 대표이사가 ‘영원

이영원이 캠페인’을 LIG nex1 전사적으로 확대 실시한다고 선언을 한 것이다. 이

와 동시에 ‘10시 이후엔 회사 법인카드 사용 금지’라는 더 막강한 제도까지 더해

져 건강구름팀이라는 작은 팀에서 만든 회식 문화는 LIG Nex1의 전 직원 2,600

명이 함께 하는 건강한 회식 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김정진 이사(관리담당)는 건강구름팀에 대한 뿌듯함을 덧붙인다.

- 꼭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관성적으로 하고 있던 습관들이 많이 없어졌고, 2시간 내에

마치니까 다음날 숙취로 고생하는 사람도 적어졌죠. ‘영원이영원이’, 이 여섯 가지는

다른 회사에도 꼭 소개하고 싶은 문화이자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알려 모든 국민이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건강은

UP!잔반은

DOWN!

LIG Nex1㈜ 구미생산본부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0 술잔은 돌리면 안 되고

1 술은 한 가지만

2 건배 제의는 2번만

0 폭탄주와 벌주는 안 되고

1 회식은 1차만 하고

2 2시간 이내로 끝내기

Page 95: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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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글 우은희

이러한 다양한 활동들과 성과로 인해 ‘건강구름팀’은 2011년

7월에 개최된 안전보건우수사례 발표대회 직업건강활동 부

문에서 대상을 받는 영광을 차지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로 인해 건강구름팀에게 최근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목적을 가지고 만든 팀이 아니라 자생적으로 만든 팀이 이런

훌륭한 성과를 이룬 것에 미안함을 느낀 회사 경영진에서 공

식적인 조직으로 만들어 이들에게 활동할 수 있는 운신의 폭

을 넓혀 주고 나름 힘도 실어주겠다고 한 것. 그러나 다른 이들이면 춤이라도 출

정도로 좋은 기회인 회사의 제안을 이들은 받아들일지 망설이고 있다.

- 회사에서 인력지원, 업무지원 등을 해주면 좀 더 쉽게 활동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좀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자율적인 조직은 어떻게 보면 성과를 굳이 낼 필요

가 없어요.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고 우리가 즐거우면 그만인 거죠. 그래서 따라올 때

까지 많이 기다려 줄 수 있는데 회사에서 지원을 받게 되면 성과를 내기 위해 목표

치도 설정해야 하고, 그렇게 되다 보면 강요라는 걸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떤 게

옳은지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해요. 그래서 회사와 조율 중에 있습니다.

그래도 회사에서 인정받고, 포상도 받으면 좋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 2, 3년 이 활동을 해 오면서 보람을 느끼는 걸 포상으로 생각하게 되었어요. 말 그대

로 내가 하고 싶어 한 일이니까, 그게 좋은 결과를 낳았으면 그 자체로 만족하면 되

는 겁니다. 그것만으로도 좋은데 뭐 더 특별한 포상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들의 말을 증명하듯, 이 팀은 이번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받은 상금도 고스란

히 직원들의 몫으로 내놓았다. 그러면서 마침 주문한 게 도착했다며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그것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트레칭 기구였다. 이번 월례회의 때

직원들에게 하나씩 나눠주고 팀원들이 직접 촬영한 스트레칭 동작을 틀어 주면

서 함께 배워볼 계획이다. 그 생각을 하면 벌

써부터 설레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건강구름

팀. 이들에게 더 이상 포상과 상금에 관한 얘

기를 한다는 건 무의미한 일이었다.

- 사실 좀 두려워요. 처음엔 우리끼리 즐겁

게 하려고 작게 시작한 조직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고 너무 커지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이대로 계속 잘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할 일이 태산인 건강구름팀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주저

없이 대답이 돌아온다.

- 다른 바람은 없어요. 직원들에게 우리 회사에 건강구름팀이 있어 행복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포상도

NO! 대가도

NO!

LIG Nex1㈜ 구미생산본부

대한민국 방위산업 최첨단화의 주역으로

정밀전자분야 방위산업 전문업체다. 인재

육성과 첨단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

하여, 현재 군(軍) 핵심전력 영역에까지 주

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국방과학연구

소를 비롯한 국방 관련 기관 및 전 세계

글로벌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

휘통제 통신체계, 감시정찰체계, 정밀타격

체계, 전자전체계, 항공전자체계에 사용되

는 첨단무기를 생산하고 있다.

설립일 1976년 2월

대표자 이효구

전화번호 054) 469-8282

주소 경북 구미시 공단동 133

직원수 1,250명

홈페이지 www.lignex1.com

LIG Nex1㈜ 구미생산본부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96: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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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동호회 모임.

오늘 활동은 평소 협력업체 직원들에게만 맡겨 두었던 라커

룸을 함께 청소하고, 청소를 끝낸 뒤 회사 주변에 조성된 산

책길을 따라 다 함께 마라톤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모든 활

동을 끝내고 이어지는 즐거운 뒤풀이 회식. 청소도 하고 운

동도 했으니 술 한 잔 하며 피로를 풀 법도 한데 이들이 택한

뒤풀이 장소는 술집이 아닌 회사 앞 바닷가다. 수박 한 통 들

고 찾아간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여직원들의 행복한

수다가 계속된다.

한 회사의 회식 모습이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직접 보지 않고서는 믿기 힘든 이 특

별한 상황은 한국의 나폴리라고 풀리는 통영에 위치한 금호충무마리나리조트 직

원들만이 즐기는 평소 회식모습이다.

- 저도 불과 1년 전만 해도 일주일에 3, 4일을 술을 마셨어요. 아무래도 고객을 상대

로 일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든요. 달리 풀 방법이 없으니까 술을 많이

마시게 됐죠.

‘24시간 영업’, ‘24시간 고객 상주’라는 리조트 업무 특성상 직무 스트레스가 발생

하는 건 어쩔 수가 없다고 김성미 CS 강사는 말한다. 문제는 그 해결 방법인데,

조사에 따르면 금호충무마리나리조트 직원 44%가 일주일에 2일 이상 음주를 하

고 있었으며, 일주일에 4일 이상 술을 마시는 직원도 29%나 되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 2010년 건강검진 결과에서 전체 직원의 34%가 유소견자로 나타났으며 그

중 48%가 간장 질환 소견자였다.

또한 통영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직원 대부분이 통영 지역민으로 8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 많다 보니 많은 직원들이 장기근속으로 인한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다.

2009년에 새로 부임해 온 박현구 총지배인은 이러한 분위기를 느끼고 더 이상 이

대로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전에 제주 사업장에서 직원 건강보건

활동을 같이 했던 강봉석 주임과 본격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통영에서만

즐기는

특별한

건강보건

활동

- 총지배인님! 오늘 회식 어때요?

- 좋지! 퇴근하고 거기서 보자고.

단골술집쯤되는듯한‘거기’를회식장소로정하고퇴근후만난직원들.그러나이들

의약속장소인‘거기’는술집이아닌볼링장이다.팀을나눠간단하게볼링한게임하

고사우나에서서로서로등을밀어주며땀을씻은뒤,한두잔반주와함께맛있는식

사를하고있는총지배인과직원들.어느새이들사이엔직급을잊은즐거운대화가오

가고있다.

행복미소가가득한

건강한 일터

금호충무마리나리조트

금호충무마리나리조트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97: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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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얘기를 하는 시간도 저절로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1박 2일 요트여행

은 금호충무마리나리조트 직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복지로 자리 잡았다.

여행도 여행이지만 1박 2일 여행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여행을 갈 땐 반드시

직급별로 나누어 간다는 것이다. 보통은 직원들 화합과 단합을 위해서 직급을 막

론하고 모두가 함께 가지만 이들의 생각은 달랐다.

- 의사소통 문제 때문입니다. 소통이 중요한데 상사가 있으면 편하게 자신의 얘기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반대로 팀장급들도 부하직원이 있으면 이런저런 얘기

들을 마음대로 못하게 되죠. 서로의 입장이 다르니까 다 같이 있으면 대화가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직급별로 각자의 목소리를 충분히 낼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또 사원과 팀

장들이 함께 있다 보면 아무래도 일의 연장이 되기 쉽기 때문에, 서로에게 조금이

라도 더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배려였던 것이다. 그리고 박현구

총지배인은 바쁜 와중에도 모든 여행

을 빠짐없이 다 참석해 직원들의 목

소리를 직접 듣고 일일이 메모했다.

그리고 회사로 돌아와 조치를 취하도

록 지시한 다음 개선이 잘 되었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한 지 올해로 2년째, 직원

들의 직무 만족도가 올라가기 시작

했고, 이는 바로 실적 상승이라는

효과로 나타났다.

- 리조트는 사업장마다 특색이 다 달라요. 그 특색을 이용해 직원

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했죠. 레저 업종이라 수영

장이나 볼링장 같은 자원도 많았고요.

그리고 통영은 주변이 다 섬이고, 리조트에 요트도 있으니까 이런

것들을 활용하면 뭔가 되겠다 싶었죠.

강 주임은 금호충무마리나리조트만의 자랑인 요트를 이용하

기로 했다. 보통 회사에서 야유회나 MT를 갈 때 버스를 대

절해 가는 데서 착안을 했다. 버스 대신 요트를 타고 육지 대신 바다를 통해 근

처 무인도나 인적이 드문 섬으로 1박 2일 여행을 가면 특별한 여행이 될 거라 생

각을 한 것이다.

직원들은 요트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다. 캠프파이어도 하

고, 산행도 하고 밤이 되면 별천지인 하늘을 보며 다 함께 별구경도 했다. 직접 기

른 채소와 닭으로 백숙도 만들어 먹고, 분위기가 점점 편안해지면 일에 대해 이런

마리나

리조트만의

특별한

요트여행

✚ 요트를 타고 떠나는 야유회

금호충무마리나리조트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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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여행 외에도 직원들은 헬스클럽, 수영장, 사우나 등

리조트에 있는 시설들을 사용해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보통

은 고객이 사용하는 시설을 같이 사용하는 걸 자제하는 경우

가 많지만 금호충무마리나리조트에서는 퇴근 이후에 직원들

이 리조트 내의 모든 시설과 물품을 마음껏 사용하도록 복지

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 고객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고 직원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의 복지를 돈으로 보답하

는 건 한계가 있죠. 우리가 갖고 있는 것도 이용 못하게 하면서 복지한다는 건 말로만

복지를 하는 거예요.

박현구 총지배인은 회사의 시설을 직원들이 먼저 이용해 봐야 고객들에게 더 좋

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객들에게 불만사항이 접수됐을 때, 자

신이 일하는 곳의 시설이 어떤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

이 실제 써 보고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여러 운동과 함께 직원들에게 마라톤을 권하기 시작했다. 평소 본인이

즐기는 운동이기에 직원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 처음엔 꺼려하는 직원들도 있었죠. 그래도 달리자고 억지로 강요했습니다. 운동이란

게 직접 경험을 해 봐야 좋다는 걸 느끼거든요. 그런데 요즘엔 억지로 참여했던 직원들

이 내가 안 해도 본인들이 알아서 더 열심히 하더라고요.

그래서 마라톤은 대부분의 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운동이 되었고, 작년 12월에 개

최된 ‘이순신장군배 통영전국마라톤대회’에선 전체 직원들의 약 50%인 35명이 참

가해 전원 완주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여행을 통해 직무 스트레스를 줄이고, 운동량이 거의 없던 직원들에게 자연스럽

게 운동할 계기를 마련해 주고자 했던 이러한 활동들이 뜻밖에도 직원들 몸에 놀

✚ 직원들과 함께한 마라톤 대회

랄 만한 변화를 가져왔다. 굳이 따로 힘들게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체중이 감소

하기 시작한 것이다. 직원 대부분이 기본 3~4kg 감량이 되었고 모든 활동을 노

조 대표로 적극 참여하고 함께 이끌어 준 하태경 과장의 경우는 무려 10kg이 감

량되는 성과를 보았다.

직원들도

함께

즐기는

회사의

레저시설

레저를 통한 직원건강생활은 체중감량의 효과만 가져온 것

이 아니었다. 음주와 흡연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던 직원들

이 레저 활동으로 스트레스 해소가 되자 자연스레 음주와 흡

연량까지 줄어든 것이다. 말 그대로 즐기다 보니 건강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도 음주와 흡연을 하는 직원들이 있었기에 직원들의 확실

한 건강보건을 위해 절주와 금연운동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특히나 금연은 본사의 ‘금연그룹’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숨어

레저활동의

또다른효과,

금연과

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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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소극적으로만 활동을 해 왔지만 적극적으로 드러내 놓고 하다 보니 참여도가

높아졌다.

우선 2011년 3월부터 100일간의 특별 금연 이벤트를 시행했다. 상품을 걸어놓고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일산화탄소도 정기적인 측정 외에 본인이 원하면 언

제든 측정할 수 있도록 기계를 비치해 두었고, 금연파이프나 금연패치 같은 금연

보조제도 원하는 직원이 있으면 언제든 제공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흡연을 하게

하는 요인인 직무 스트레스를 줄이는 레저 활동도 지속적으로 유도했다.

그렇게 100일간의 활동이 끝나고 나타난 결과는 총 23명의 흡연자 중 11명이 참

가해 6명 성공. 100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룬 성과로는 좋은 출발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성과를 확인한 또 다른 흡연 직원들이 이후 금연 활동 참가를 희망했고, 이

미 참가를 하고 있던 직원들도 꾸준히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연하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금연하는 당신, 가족이 자랑스러워합니다.’

금연을 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오늘도 힘내라는 격려 문자를 보내고 있는 강 주임

은 어서 빨리 ‘전 직원 100% 금연’이라는 목표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와 함께 안대나 고글을 쓰고 걸어 보는 ‘가상음주체험’과 분기마다 진행하고 있

는 전문가 강의 등을 통해 절주운동 역시 함께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데, 절주의 경

우는 레저 활동을 통해 음주회식문화가 감소

하면서 더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 우리가 전국사업장 중에서 소문난 음주사업장

이거든요. 여직원들도 소주 두세 병은 거뜬히

먹었죠. 그렇지만 지금은 정말 많이 바뀌었어

요. 술 말고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탈출구가

많이 생겼거든요.

이젠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보다는 마라톤을

위해 운동화를 먼저 찾게 된다는 김성미 CS

강사의 자랑이다.

레저 활동으로 직원들의 스트레스 감소와 건강증진에 큰 효

과를 본 회사가 신경을 쓴 또 다른 부분은 바로 ‘안전’이었다.

직원들뿐 아니라 리조트를 찾는 고객들에게도 직접적으로 영

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기에 ‘안전’에 관한 활동 역시 철저하

게 시행을 했다.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위기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사

고가 나면 신고를 하는 담장자부터 응급반, 대피반과 같은 비

상 조직도를 만들고 언제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관할 소방서와 시청과 함

께 정기적인 비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의 건강이 고객의 안전과 직

결될 수 있기에 공간을 따로 만들어 틈틈이 안정과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그

리고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박현구 총지배인이 직접

사업장 곳곳을 돌며 위험요소를 찾아내는 점검 활동도 월 1회 이상 진행 하고 있

다. 그러나 총지배인과 담당 직원들만 위험요소를 찾아내고 안전을 예방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총지배인은 ‘카메라 리포트제’라는 제도를 생

각해 냈다.

- 저보다는 실제 일하는 직원들이 사업장 구석구석을 잘 알죠. 그리고 늘 그곳에서 일

하니까 위험요소를 발견할 확률도 크고요. 그래서 문제점이나 위험요소가 보이면 그

즉시 사진과 함께 사이트에 올리는 일종의 신고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몇 명의 눈보다는 모두의 눈으로 찾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다. 더군다나 자신이

근무하는 장소는 본인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기에 더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개선

이 이루어졌다.

- 저희 시설팀에서 좀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일을 하게 됐죠. 저희가 그 위험요소를

모두 다 찾는 데는 한계가 있거든요. 길이 움푹 파여 어두울 때 위험하다든지, 어디

어디에 쇳조각이 튀어나와 있어 위험하다든지 문제가 발생하면 사진과 함께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조치도 빨라집니다. 하태경과장(시설팀)

리조트의

안전지킴이,

카메라

리포트제

✚ 금연활동 격려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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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글 우은희‘직원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매출도 올라간다.’라는 박 총지

배인의 생각은 적중했고, 작년에 그 빛을 봤다. 전 사업장 중

충무사업장 직원들이 승진을 제일 많이 한 것이다. 성과급도

받았다. 실적이 좋아지니 당연히 따라오는 결과였다.

- 매출도 좋아지고 모든 게 향상되고 있습니다. 안전사고도 없고,

직원들 건강증진도 되고 있고, 텃밭 때문에 고객들의 칭찬도 끊이지 않고 있고요. 이 모

든 게 다 같이 즐기면서 이룬 것이기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뿐 아니라 박현구 총지배인은 좀 더 의미 있는 활동을 구상하고 있다. 1박 2일

행사가 이젠 단순히 직원들만의 행사로 그칠 것이 아니라 도움이 많이 뻗치지 못

하는 낙도의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이 되면 어떨까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집 한 채는 거뜬히 지을 수 있는 장비와 능력을 갖추고 있는 시설팀과 함께 도배

도 해 주고, 장판도 새로 깔아 주고, 집 안팎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하고 싶

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막 자리잡기 시작한 건강보건 활동들이 흔들리지 않고 단단

하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총지배인과 직원들은 입을 모아 얘기한다.

- 지금은 터를 닦고 기둥을 세워서 집을 짓고 있는 중입니다. 지붕까지 올려야 완벽한

집이 되는데, 지금보다 더 잘해서 완벽하고 튼튼한 집을 지어야죠.

이러한 ‘카메라 리포트제’는 안전사고 예방에 큰 성과를 거두었고, 성과를 알게 된

한이수 대표이사는 이 제도를 전사적으로 시행하도록 해 이제는 충무뿐만 아니라

전국 금호리조트의 안전예방을 위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면서 이젠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직원들 스스로가 찾아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건강과 행복을 스스로가 지킬 수 있는 금호의 가족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는 김성미 CS 강사는 환하게 웃으며 마지막 말을 덧붙였다.

- 내가 즐거워야 진정한 웃음이 나오고, 그 웃음이 고객들에게 전달될 때 감동을 드릴

수 있거든요. 우리 리조트 직원들 모두가 진정한 행복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되면 좋겠

어요.

고객에게

진정한

행복 미소를

금호충무마리나리조트

금호리조트 주식회사는 1989년 7월에 설

립, 국내에 4개의 리조트와 2개의 놀이시

설,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업 영역

을 해외로 확장하여 현재 중국, 사이판에

골프장과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종합레저회사이다.

충무 사업장은 국내 최초 육해상 종합 레

저리조트로, 요트를 정박할 수 있는 마리

나 시설과 요트클럽 하우스, 272실의 콘도

미니엄과 스포츠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설립일 1995년 4월

대표자 한이수

전화번호 055) 643-8000

주소 경남 통영시 도남동 645

직원수 73명

홈페이지 www.kumhores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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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주 부장과 박채경 매니저, 이계선 매니저, 이렇게 3명의

의료진이 활동하고 있는 포스코 보건지원실은 시설과 친절도

만큼이나 놀라운 것이 그동안 이루어낸 직원보건활동의 성과

들이다. 그 중에서도 현재 100%를 자랑하는 금연율은 겨우

1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에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더 큰데, 그

뒤에는 오랜 시간 금연에 대한 연구와 분석을 해 온 보건지원

실의 수장 이연주 부장의 노력이 있었다.

- 금연에 실패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기가 왜 담배를 끊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르고 금연을 하고 있더라고요. 인식도 없고, 정보도 없었던 거죠. 그

리고 모든 사람이 그 사람만 보고 ‘끊어라, 끊어라’ 하니까 많은 흡연자들이 죄인도

아닌데 죄인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고요. 그래서 아차 싶었죠. 보건관리자로서 내

가 많이 잘못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부장은 먼저 회사의 환경 자체를 변화시켜야겠다고 생각하고 금연에 대한 홍보

활동부터 시작했다. 흡연의 위험성과 인체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와 포스터

를 게시판에 올리고 각 층마다 붙이기를 두 달, 서서히 직원들이 흡연의 유해성에

대한 인식을 하기 시작했고 부서별로 흡연자를 조사하고 금연교육에 들어갔다.

- 개인별 교육은 하지 않고, 흡연자가 있는 부서의 직원 모두를 불러 교육을 했죠. 그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 이유에는 분명 부서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환경 탓도 있으니까

요. 그리고 흡연자가 누군지는 철저히 비밀에 부쳤습니다. 감사실에서 알려달라고

해도 누군지 알려주지 않았어요.

니코틴 검사를 할 때도 흡연자만 부르면 표시가 나기 때문에 부서별 직원을 모두

불러 검사를 했다.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흡연자들이 ‘나 하나 때문에 부서 전

체가 고생하고 피해를 보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국 그들 스스로가

금연을 하기 시작했다.

끈질긴

노력의성과,

100%

금연

성공!

- 편두통인거 같은데 타이레놀 주세요.

- 편두통은 혈관이 수축해서 이완될 때 오는 현상이기 때문에 다시 수축을 시켜줘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타이레놀보다는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는 카페인이 들어 있는

펜잘을 드시는 게 더 효과가 있을 겁니다.

적당한크기의방에서간호사가직원들이달라는약을챙겨주는여타회사보건실과달

리들어서자마자시설좋은개인병원에온것같은착각이들게하고,두통약을받으러

갔다가의학정보까지쉽게배우고오는이곳은바로포스코의자랑,보건지원실이다.

포스코전직원의

개인주치의

포스코

포스코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102: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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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두에게 이 방법이 통한 건 아니었

다. 끈질기게 흡연을 고집하는 이들도 있

었던 것이다. 그래도 각 부서마다 몰래 금

연지킴이를 정해두고, 청소 용역직원에게

담배꽁초가 나오면 알려달라 부탁하기도

하고, 흡연자들과 서너 시간씩의 개별상담

을 계속하는 등 그녀의 끈질긴 노력을 흡연

자들은 이겨낼 수 없었다.

- 자꾸 흡연자를 대놓고 괴롭히면 안 됩니다.

금연을 할 수 있는 주변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그 사람을 오히려 철저하게 보호해

주면서 설득을 해야 효과가 있어요.

이 부장의 이러한 노력과 방법은 흡연자 개인의 신상도 보호하면서 2010년 초

29%였던 흡연율을 1년 반 만에 0%로 만드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는 술을 많이 먹고, 고지혈증자가 많은 부서는 믹스커피를 많이 먹는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이 결과를 가지고 각 부서별로 특성에 맞게 교육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서 스스로가 비만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제안도 해주었다. 그러나 보

건지원실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 비만관리는 우리가 해준 게 아닙니다. 각 부서에서 자기들에게 맞는 해결방법을 찾

도록 한 거죠. 서로 ‘등산가자’, ‘운동하자’, 권해서 같이 하고, 믹스커피를 원두커피로

바꾸기도 하더라고요. 그들 스스로 찾아서 움직였어요. 저희는 정기적으로 BMI(체질

량지수)만 측정해 줬을 뿐입니다.

이 자율적 해결방법은 얼마 되지 않아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6개월도 채 되지 않

아 한눈에 봐도 체형이 변한 직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입사 후 급격히 늘어난 체중을 이번 기회에 무려 8kg이나 감량한 임은석 씨(생산

성연구센터)도 그 중 하나다.

- 저희 부장님도 체중에 관심이 많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제 생각엔 체중관리

를 할 때 주변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밥을 남기거나 회식 때 좀 덜 먹

어도 눈치가 보이지 않아야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보면 부서별로 분위기가 만들어진

다는 게 굉장히 중요하죠.

이렇게 철저한 조사와 노력 덕분에

2010년에 28%였던 비만율이 무려

10%나 감소가 됐다.

- 체중관리는 계속해야죠. 포스코 직원

들이 비만으로 인한 질병이 생기지 않

고, 모두 건강하게 일할 수 있게 되는

그 날까지 계속해야 할 제 일입니다.

그러나 금연으로 인해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금연을

하고 났더니 전체적으로 직원들이 살이 찌는 경향이 나타났

다. 그래서 회사 차원에서 비만 관리를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

고, 올해부터 직원들의 비만 관리가 시작됐다.

전 직원에게 지급된 스마트폰의 어플을 통해 ‘오늘 뭘 먹었는

지’,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등을 관리할 수 있는 개인 다이어

트 코디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했고,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 생활에서

운동과 연계할 수 있는 방법들도 제안했다.

그리고 직원들의 건강검진 결과 분석을 통해 부서별로 간장 질환자가 많은 부서

계속되는

비만율 0%

도전!

✚ 비만 예방을 위한 건강 식단

✚ 금연 켐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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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03: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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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장의 욕심은 금연과 비만관리에서 끝나지 않았다. 두 활

동이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다른 회사에서도 똑같이

하고 있는 기초적인 보건활동뿐만 아니라 포스코만의 새로운

보건활동에 목말라 하고 있었던 것. 그래서 얼마 전부터 특별

한 보건활동이 또 하나 시작됐다. 바로 ‘출산장려운동’이다.

- 저희 같은 대기업이 저출산에 대해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 세대들은 아기 키우는 게 힘들다고 출산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

는데, 생산인구가 줄어들면 국가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는 거잖아요. 국가를 위해서

도 출산장려운동은 꼭 필요합니다.

제일 먼저 태교 교육을 계획하고 ‘가임남녀직원’을 대상으로 교육 참가 신청을 받

았다. 스무 명 정도의 직원이 신청을 했고, 그 중엔 남자직원도 3명이나 포함이

되어 있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의 성과였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남들 다 다니는 출산교실을 다닐 수 없어 안타까웠다는 김

문주 씨(홍보실)는 임신 주별로 주의해야 할 점과 전통태교법인 태교 7도에 대해

배우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 제가 현재 임신 중이니까 전 사원 금연이 너무 좋아요. 그리고 사실 일하다 보면 시

간을 내서 약국 가기도 힘들거든요. 그런데 워낙에 보건지원실이 잘 되어 있으니까

좋지요. 찾아가면 설명도 친절하게 해 주시고, 이렇게 태교까지 신경을 써주시니 직

원으로서 정말 감사하죠.

올 하반기 포스코의 예비엄마, 예비아빠들은 실제 아기와 같은 크기의 인형을 가

지고 기저귀도 갈아보고, 직접 목욕도 시켜보는 체험을 하게 된다. 1차 태교 교

육에서 좋은 반응을 받은 이연주 부장이 계획하고 있는 또 다른 출산장려운동의

하나다.

가정을위해,

국가를위해,

출산장려

운동

✚ 태교 교육

뿐만 아니라 포스코 직원들은 타회사 직원들이 누리지 못하

는 많은 것들을 보건지원실을 통해 누리고 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출장팩’. 출장을 가기 전 모든 직원들이 들러 하나씩 받

아간다는 이 투명 지퍼팩 속에는 피로회복제를 비롯해 종합

감기약, 해열제, 변비약 등 모든 약이 종류별로 복용법과 함

께 들어 있다. 심지어는 저개발국가로 출장갈 경우를 대비해

물 없이도 손을 청결히 할 수 있는 손 소독 젤까지 준비되어 있다.

또한 해외출장이 잦은 직원들을 위해 현지에서 발생할 응급상황과 병원을 찾게

될 경우를 대비해 직원 개인의 혈액형에서부터 현재 앓고 있는 질환, 그로 인해

복용하고 있는 약의 종류까지 상세히 적은 메디컬 카드를 준비해 여권 속에 넣

어준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포스코 보건지원실에서만 받을 수 있다는 이 혜택 덕에 포스

코 직원들은 국내든 해외든 보건에 대해서만은 안심하고 출장길에 오를 수 있다.

보건지원실의

특별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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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특별하고 전국에 하나밖에 없다는 포스코의 보건지

원실 활동은 직원들의 건강검진에서도 그 빛을 발한다. 이른

바 ‘패밀리사와 통합건강검진 실시’가 바로 그것이다. 포스코

본사 직원만도 1,600여 명, 패밀리사 직원들까지 합하면 모

두 5,000명이 넘게 받는 건강검진이다 보니 좋은 의료기관

을 선정하기 위해 검진을 원하는 의료기관들을 대상으로 설

명회를 개최한다.

- 패밀리사의 검진 담당자들도 같이 모여요. 우리 회사의 건강검진을 하고 싶어 하는

의료기관의 자료를 받아서 먼저 서류심사를 거친 다음에 2차에서는 설명회를 하게

하는 거죠.

2차 설명회에서는 시설규모, 의료진 구성, 검진항목, 의료장비, 의료서비스 이렇

게 5개 항목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최상의 점수를 받은 3개~5개

의 검진기관에서 통합건강검진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 일단은 나름 경쟁이다보니 검진항

목을 굉장히 충실하게 만들어 와

요. 그동안 추가로 비용을 들여 했

던 검사들이 무료항목이 되는 경

우가 많죠. 가족들도 원하면 같

은 가격에 같은 검사를 받을 수

도 있고요.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직원들은 간염주사도 무료로 접종 받게 되었고, 의학 관

련 강연뿐 아니라 외부행사를 진행할 때 필요한 구급차와 의료진들까지 협조 받

고 있어 연간 약 3억 원의 경제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은 해외 출장시 응급 상황에 대한 처치 방법과 위급할 때 연락

할 수 있는 연락처, 질환별 스트레칭 방법, 각 나라별 질병, 예방접종 정보 등 꼭

알아야 하고, 필요한 내용이 들어있는 포켓용 책자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회사

가 아닌 어느 곳에서도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 주고픈 보건지

원실의 마음이다.

또한 포스코에는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창의성을 계발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이

있다. 일단 이곳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이 푸르른 식물들이다. 건물

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가득한 녹색식물들은 이곳을 찾은 직원들에게 편

안한 휴식을 제공해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축구게임기와 포켓볼을 비롯한 각종

게임시설과 도서실, 전신마사지 기기와 숙면실, 그리고 창의성을 계발할 수 있는

여러 소규모방 등이 있다. 일하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잠깐의 휴식을 취

하고픈 직원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줘 있는 이곳은 주말엔 가족들까지 이

용이 가능해 많은 직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연간3억을

벌어주는

패밀리사

통합

건강검진

✚ 휴게실에서 포켓볼을 치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직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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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글 우은희

- 1989년에 처음 서울에 왔을 때 의무실이 아예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조그만 방에 침대 하나 놓고 시작했죠. 여기까지 오

는 데 참 많이 힘들었어요. 사실 이렇게 시설을 잘 해놓는다

고 제가 사용하는 건 아니거든요. 모두 다 직원들이 사용하

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걸 모르고 반대도 참 많이들 하셨죠.

그래도 직원들을 생각하며 회사와 싸워 예산을 따냈고, 직원

들의 복지를 위해서 지금의 시설들을 마련했다. 그리고 그 노력들이 인정을 받아

‘포스코 1호 여성부장’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게 되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이연주 부장의 휴대폰. 그녀에게 건강

문제를 상담하는 직원들의 전화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녀가 또 한 번 대단하

게 느껴진 건 모든 상담을 할 때 차트나 서류 한 번 보지 않는다는 사실. 1,600명

본사 직원은 물론이고 광양과 포항의 임원진 개개인의 건강에 대한 정보가 그녀

의 머릿속에 모두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전화를 받고 목소리만으로

도 누군지 알아내는 그녀를 보면서 대체 얼마나 많은 상담을 해 주었으면 저렇게

될 수 있는 건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말 그대로 포스코 직원들에

겐 없어선 안 될 개인주치의였다.

이 일을 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는지 물었더니 건강검진을 통해 암과 같은 위험

한 병으로 전이될 뻔한 직원들을 조기 발견해 치료를 받게 할 때라고 이 부장은

대답한다. 또 얼마 전에는 금연 100% 성공으로 전 직원들이 인센티브도 받았다고

자랑을 한다. 그래서 혹 그 인센티브로 누가 밥 한 번 샀냐고 물었더니 그냥 웃기

만 하는 그녀에게, 그렇게 고생했는데 직원들이 몰라주고 그러면 억울하고 화나

지는 않는지 묻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마지막으로 자

신의 신념 같은 말을 들려줬다.

- 재밌잖아요. 일이 재밌고, 노력하면 성과도 나오잖아요. 직원들이 7~8킬로그램씩

빼서 멋지게 변하고 그러면 그게 바로 보람이죠. 그럴수록 뭔가를 더 생각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직원들에게 더 좋은 혜택을 주고 싶은 게 제 바람입니다.

포스코 전 직원의 개인주치의 이연주 부장은 그렇게 말을 하면서, 지나가는 직원

들과 일일이 환한 미소를 계속해서 나누고 있었다.

1,600명의

개인주치의라서

행복합니다!

포스코

제선, 제강, 압연재 생산 및 판매업체.

1968년 3월 포항종합제철㈜로 설립한 뒤

2000년 9월 정부지분을 매각하여 민영화

되었으며 2002년 3월 지금의 상호로 변경

하였다. 국내 최초의 용광로업체로서 포

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등 2개의 제철소

를 보유하고 있다.

설립일 1968년 3월

대표자 정준양

전화번호 02)3457-0114

주소 강남구 대치4동 포스코센터

직원수 1,600명

홈페이지 www.posco.co.kr

포스코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106: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용인의 한 우유공장의 점심시간, 송영숙 보건관리자는 직원들에게 20번 이상

씹을 것을 강조하며 테이블마다 모래시계를 놓고 다닌다. 이것은 바로 바쁘다는

이유로 식사를 5분 이내로 하는 안 좋은 습관을 고쳐주기 위한 방법이다.

지난 10년 동안 동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 중에 하나였던 비만을 잡기 위해

그녀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다.

- 배가 부르다는 느낌이 드는 건 우리 뇌에서 지시를 내려주기 때문인데, 음식을 급하

게 먹으면 뇌에서 포만감이 전달되기 전에 이미 포만 상태가 되어 많이 먹게 됩니다.

그래서 모래시계가 떨어지는 시간에 맞춰 식사를 하라고 나눠주는 것이죠.

뇌에서는 음식을 오래 씹을 때 행복한 물질들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꼭꼭 씹으

면서 오래오래 먹을수록 행복감도 많이 느낄 수가 있다고 한다.

- 먹고 나서도 식후에 피로감이나 식후 팽만감, 이런 것들이 많이 없어졌어요.

- 살이 근래 들어서 많이 쪘는데, 소식하니까 살이 빠지는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20분 식사에 적응이 된 직원들은 상쾌한 변화를 느꼈다며 밝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한다. 아직 적응을 하지 못한 다른 직원들도 20분이라는 시간에 맞춰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는 등 전 직원이 20분 식사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살이 좀 쪘다 싶으면 같이 운동도 해 주고, 혈압이 올랐다 싶으면 식단도 짜 주는

등 한 명 한 명에 맞는 건강 컨설팅을 해 준다는 송영숙 씨가 이토록 비만을 원천

봉쇄하려는 이유가 있다. 28년 동안 보건관리자로 근무하고 있는 그녀는 늦은 나

이에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몸무게가 10킬로그램이나 늘었는데, 갑자기 늘어난

체중 때문에 제대로 걷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동료들의 건강을 관리하는 책임자

의 입장에서 그 상황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 제가 경험했던 이런 부분들을 직원들한테까지 널리 알려서 가족과 같은 우리 직원

들을 모두 건강하게 만들고 싶어 바른 식생활을 건강증진 계획으로 잡게 된 것이죠.

비만, 모든병의시작

211210

28년이나 어머니 같은 따뜻한 마음으로 서울우유 직원들의

건강을 관리해 주고 있는 달인. 직원들의 건강이 곧 자신의 보람이 되어버린 달인은

시간이 흘러도 열정이 식을 줄 모른다. 그녀의 섬세한 관리비법은 무엇일까?

달인 이야기 5

건강과안전을한꺼번에 잡는다

서울우유용인공장송영숙보건관리자

달인 이야기 5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107: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213212

안전은건강의 밑거름 직원들의건강이곧나의 행복

복잡한 기계들이 24시간 바쁘게 돌아가는 이 우유공장에서는 300여 명의 직원들이

하루에 2교대로 일을 하고 있다. 그런 이 곳에서 송영숙씨는 기계 사진을 찍는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혹시라도 기계가 정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계에 우유팩이 꼈을 때, 잘못된 팩

을 뺀다고 손을 집어넣거나 할 경우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내려

와서 기계들을 살펴보며 기록을 하는 것이다. 2008년 네 건의 안전사고가 연속

적으로 일어나면서 순간의 실수가 얼마나 큰 피해를 가져오는지 뼈저리게 느꼈

기 때문이다.

그래서 28년을 함께한 가족 같은 동료들에게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

를 바라며 기록을 해 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동료들을 생각해 주는 마음 씀씀이

덕분에 직원들이 상처가 났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사람 역시 송영숙 씨이다.

치료와 현장 체크를 모두 꼼꼼히 해 내는 열정을 가진 그녀는 사내 게시판도 관리

하고 있다. 이 게시판은 전 직원에게 공개된 것으로, 경미한 사고라도 어떤 사고

가 있었는지 서로 공유함으로써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주 작은 상처 하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 송영숙 씨의 노력

덕분인지 2008년 11월 이후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사고도 일어나

지 않았고, 이에 대해 직원들도 그녀에게 고마워한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할 수 없는 송영숙 씨의 열정은 계속

되고 있다.

- 제가 여기에서 28년 동안 근무한 것을 바탕으로

직원들이 지금보다 더욱 더 건강해지고, 건강해지는

방법들을 잘 익히고,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길러주고 싶어요.

달인 이야기 5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108: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모든 근로자는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안전은 안전팀에서만

하는 일로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계와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더라도

안전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안전은 내 자신을 위해 스스로 지켜갈 때 드디어

완성됩니다. 근로자분들 누구나 알고 있는 ‘안전

제일’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성만/ 동우화인켐 평택공장 환경안전팀 과장

건강한 사람의 몸에서 흐르는 피는 따뜻하지만,

사고로 인해 사람이 흘리는 피는 차갑습니다.

출근할 때의 모습 그대로 퇴근하여 가족의 품에

안기는 것이 안전의 궁극적인 목표라 생각합니다.

안전 활동을 생활화 하여 따스한 내 몸과 따스한

회사, 따스한 가정을 이루도록 합시다.

이병우 / ㈜대흥산업 공장장

작업환경 개선에 대한 여러 가지 자료 및 사례를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었으면 합니

다. 안전·보건 분야의 관리 기준, 프로세스, 시

설물 개선, 교육에 대한 정보 등 각 사업장의

담당자들이 해당 분야별 사례 및 의견을 접하고

나눌 수 있는 공유의 장이 생긴다면 더 안전하고

건강한 사업장, 일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수일 / 삼성전기 대전사업장 녹색경영 환경안전 대리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입니다. 생명은

또 다른 열매로 자라납니다. 그 씨앗을 심는 일이

안전입니다. 안전은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정희영 / 녹색안전시민연대 이사

매 캠페인 때마다 열심히 뛰어다녔던 저희들의

모습과 웃음과 안전으로 보답을 해주셨던 많은

근로자 분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희 안전가지에게 평생 잊지 못할 기회를 주신

인천안실련 공동대표님 및 사무처, 공단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는 안전가지가 되겠습니다.

김세일 / 인천 안실련 대학생 봉사대 학생회장

사회적 약자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생활안전연합은 안전이 행복과 즐거움

이라는 것을 알려 안전문화가 우리 사회에 지속

적으로 확산되고, 행동으로 이루어질 때까지 끊임

없이 생동감 있게 활동하겠습니다.

이주영 / ㈔한국생활안전연합 부장

사고는 작은 것을 지키지 않는 데서 발생합니다.

안전모를 쓰고, 안전화를 신고, 안전장갑을 끼는

것. 이 작고 기본적인 실천을 하는 것부터가 바로

안전을 지키고 더 큰 사고를 막아내는 첫 걸음

입니다.

서은경 / 산림청 수원국유림관리소 양평 팀장

공단이 직접 나서서 안전을 챙겨주니 큰 도움이

됩니다. 음식업 중앙회 전국 지부장들이 저희

울산지부를 굉장히 부러워하고 있는데 공단과

함께하는 음식업 안전 활동이 울산을 시범으로

전국으로 확대되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김학연 / ㈔한국음식업중앙회 울산광역시지회 중구지부장

어릴 때부터 안전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대회를 열어주신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안전생활실천연합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고 없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도록 교육 일선에서

힘껏 노력하렵니다.

김애경 / 신용산초등학교 교감

안전의식을 ‘마임’으로 만들어 공모해 보자고 했

을 때, ‘마임’이라는 분야가 아직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분야인데다가 전문 배우도 아닌 학생과 일

반인을 상대로 한다고 하니 주위의 많은 우려들

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만족이었습

니다. 다음 해에는 규모를 더 크고 알차게 진행

하고 싶습니다.

박유남 / 춘천 MBC 부장

안전은 절대 혼자서 지켜낼 수 없습니다. 안전도

나눔입니다. 나누면 즐거움과 행복이 더 커지듯,

근로자 모두가 동료애를 가지고 서로서로를 지켜

줄 때 비로소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고, 그로 인한

행복도 더욱 커지게 될 것입니다.

강두원 / ㈜기창건설 전무이사

안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해의 잠재적 위험을

저감시켜 근로자의 안전보건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안전관리활동 평가에 있어서도 ‘결과적

으로 재해가 없으면 O.K!’라는 결과론적 평가가

아니어야 합니다.

무재해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 즉 프로세스를 평가

하여 잠재적 위험을 저감시키고, 시공 단계별 안전

관리 절차를 준수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시스템화

하여야 할 것입니다.

장봉정/ 삼성물산 신월성 원자력 안전팀장

교통사고에서도 쌍방과실을 인정하듯, 안전사고

발생 시 근로자들도 자신의 실수에 대해 책임지

는 제도를 만들어 놓으면 산업재해 보상법을 악용

하는 근로자들도 사라질 것이고, 억지로 따라오는

안전이 아닌 근로자들 스스로 지키는 자발적인 안

전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신강혁 / 상일토건㈜ 안전차장

공사 초기에는 한 시라도 긴장을 놓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체계화 된 안전관리시스템을 추진해 나감으로써

수많은 위험 상황들을 사전에 감지하고 예방하

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빈틈없는 안전관리 활동

으로 경의선 2공구 현장을 무재해로 준공하는 것,

이것이 안전 업무를 맡은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

합니다.

최규범 / 쌍용건설㈜ 안전과장

한독약품 음성공장이 선진 안전보건 기법을 도입,

적용하면서 발전해온 지난 과정을 돌아보며 현재

수준에 만족하지 말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안전보건을 위해 지속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김학진 / 한독약품 생산본부 환경안전관리팀 팀장

보령화력이 설비운영에 대해서는 No.1 화력발전

회사라는 자부심도 있지만, 1천만 시간 이상 장기

무재해 기록은 안전관리자로서 늘 도전하고 싶은

기록이었습니다. 크고 작은 많은 공사 및 정비 등

어려움도 많았지만 동료, 선·후배 및 근로자들의

사고예방에 큰 보람과 사명감을 가지고 안전관리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찬규 /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본부 안전품질팀 대리

더 하고 싶은 이야기

후기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109: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안전인증제도가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는 본문에서 언급한 부분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영신/ 우진세렉스 부설연구소 연구원

사업장의 안전과 보건의식은 마치 건물을 지을

때의 기초공사와도 같이 매우 중요합니다. 보이지

않는 위험요소를 예측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면

건강한 일터에서 근로자들은 안심하고 행복하게

웃을 수 있을 겁니다.

이미라 / LIG Nex1㈜ 환경안전팀 매니저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일수록 직무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근로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형식적인 개선이 아닌 근본적인 원인부터

해소할 수 있는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사업주부터 먼저 나서서 이를 실천해야 합니다.

행복한 근로자가 회사의 경쟁력입니다.

박현구 / 금호충무마리나리조트 총지배인

건강을 나타내는 비재무는 물건을 파는 재무 그

이상의 효과를 낳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두에게 인식시켜 직원건강관리가 지금보다도

더 체계적으로 될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만들어

지면 좋겠습니다.

이연주 / ㈜포스코 사회공헌실 행정지원그룹 부장

취재 후기

올 여름은 이번 사례집 원고와 함께 보냈습니다.

시간 관계상 하루에 두세 개 회사씩 취재를 하고

원고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엔

혼란이 생겨 약속한 마감일을 며칠씩 넘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밀린 숙제를 끝내듯 원고를 다

보내놓고 보니, 조금 섭섭한 마음도 듭니다. 원래

속 썩이던 자식이 더 정이 든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지호원 작가

이번 작업은 저에게 그 동안 전혀 생각지도 않고

있던 ‘안전’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갖게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은희 작가

나와 내 가족이 일하는 회사가 신체적·정신적

위험 요소가 없는 완벽한 환경을 갖추기를 우리

모두는 희망합니다. 또 그렇게 되기 위해 노·사

양측 모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의식하지 못하지만 늘 우리 곁에 존재하는 산소

처럼, 안전보건 활동도 그렇게 자연스러운 존재가

됐으면 합니다.

박영우 작가

현대사회는 과학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물질

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대신 엄청난 강도의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울리히 벡이 지적했듯이

‘위험사회’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산업은 풍요를 산출하는 근간입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산업현장이 안전해야 사회가 안전해진

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김규진 작가

편집 후기

다섯 번째 안전보건 우수사례집이 발간되었습니다.

지난 30~40년간 우리나라는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고속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OECD

국가 중 최하위의 산업안전보건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왜 이런 상황이 됐을까? 성장 문제에 함몰되어 놓친 것일까? 사람의

사고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라는 회의를 갖게 됩니다.

물론 200여 년의 긴 세월 동안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의 자리에 이른 서유럽 선진국의

수준까지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의 안전보건 현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안전보건에 대한 관심이 적은 우리 사회에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안전보건

이야기가 스며들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제작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우리 사회 안전보건 수준의 눈높이가 높아지기를 바랍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문화홍보실 실장 고재철

사업장 안전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우수 사례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달하여

사업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고민한 결과의 산물이 바로 안심경영 레시피 시리즈

입니다.

이번에 발간하게 된 다섯 번째 책은 2011년 실시한 안전보건활동 우수사례 발표대회, 안전

동요제, 재해예방의 달인 심사에서 선정된 우수사례를 현장취재를 통해 재구성한 것입니다.

본 사례집에 소개된 우수 사례를 잘 활용하셔서, 성공적인 안전관리를 통해 우리나라 모든

사업장에 ‘행복 나무’가 자라나기를 기원합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문화홍보실 차장 김태호

후기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Page 110: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설문에 참여하신 2,400여 명께 푸짐한 선물을 드립니다.

본 자료에 대한 소중한 의견을 보내주신 분께는 추첨을 통해 아래와 같이

경품을 보내드립니다.

대상(2명) 50만 원 상당의 상품

은상(4명) 30만 원 상당의 상품

장려상(2,400명) 소정의 기념품

설 문 엽 서

보내는 사람

이름 전화

주소

이메일

“자세한 상품 내용은 11월초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홈페이지

www.kosha.or.kr에서 확인하세요.”

인천광역시 부평구 무네미로 478 (구산동 34-4)

교육미디어실(고객평가) 담당자 앞

403 71 1

받는 사람

우편요금

수취인 후납부담

발송유효기간

2011. 09. 01~2013. 08. 31

인천계양우체국 승인

제40042호

이 책을 만든 사람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문화홍보실

총괄기획 고재철, 이주영, 김태호, 신수환

제작기획 스토리빈㈜ 02-3453-2070 www.storybeen.com

북PD 빈윤국

기획 김지영

취재기자 지호원, 우은희, 박영우, 김규진

보조작가 송연주

아트디렉터 정창혁

디자이너 김은선

2011-문화홍보-1044

Page 111: 안전으로 키우는 행복나무 by KOSHA

Fax로 보내주실 분께서는 아래 내용을 꼭 기입하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고객님의 인적사항을 적어 주세요.

이름 전화

회사명

회사주소

※ 본 내용이 누락될 경우 추첨대상에서 제외되오니 꼭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Fax 번호 032-502-0049

문의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교육미디어실 032-510-0539

•여러분이 보내주신 소중한 의견을 반영하여 더 좋은 안전보건자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본 설문지에 기입된 내용은 절대 다른 용도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아래 설문 양식을 작성하여 우편 또는 팩스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 자료가 만족스러우셨습니까?

본 자료가 여러분의 재해예방활동에 기여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귀하는 회사에서 어떤 직책을 맡고 계십니까?

디자인

편집업종

내용

구성

전반적

만족도

규모

매우

만족

○제조업 ○위생 및 유사서비스업

○건설업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임업 ○건물종합관리업

○음식업 ○교육서비스업

○기타산업 ○도·소매업

○5인 미만 ○5~49인 ○50~99인

○100~299인 ○300인 이상

매우

만족

매우

만족

매우

그렇다

경영층

만족

만족

만족

그렇다 안전보건

관리자

보통

보통

보통

보통이다 관리

감독자

불만족

불만족

불만족

그렇지

않다

근로자

매우

불만족

매우

불만족

매우

불만족

전혀

그렇지 않다

기타

이 설문지를 복사하여 많은 근로자가 함께 하면 더욱 좋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귀하께서 근무하는 회사에 대해

•설문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1-문화홍보-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