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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dia plus 126 Cover Stor y 2018년 세계 경제 전망 Chindia plus November/December 2017 ISSN2288-3290 Issues & Analysis 중국, 환경규제 강화 Bell Ringer 도시로 보는 동남아 1 도시의 시대 Bell Ringer 인사이드 인디아 3 디왈리 축제 Life & Culture 중국 기업과 기업인 1 궈광창과 푸싱그룹 Column 新남방정책 - 포스트 차이나 아세안을 잡아라 My Chindia Diary 내가 가 본 친디아 9 얼음의 도시, 하얼빈 Vol. 126 Issue Special 중국 철강 산업 2018년 세계 경제 전망 Cover Story

Chindia - POSRI · 철 스크랩 가격 하락 영향 36 38 Project Syndicate 경제성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40 Life&Culture 1 궈광창과 푸싱그룹 CONTENTS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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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 Cover S

tory 2018년

세계 경

제 전

Chindia plus November/December 2017

ISSN 2288 - 3290

Issues & Analysis중국, 환경규제 강화

Bell Ringer도시로 보는 동남아 1 도시의 시대

Bell Ringer인사이드 인디아 3 디왈리 축제

Life & Culture중국 기업과 기업인 1 궈광창과 푸싱그룹

Column新남방정책 - 포스트 차이나 아세안을 잡아라

My Chindia Diary 내가 가 본 친디아 9 얼음의 도시, 하얼빈

Vol.

126

Issue Special

중국 철강 산업

2018년 세계 경제 전망Cov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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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hindia plus 5November/December 2017

Editor’s Letter

경제 전망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내년이 궁금해집니다.

이제 한 달만 있으면 아직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새해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묵은해를

뒤로하고 새해로 넘어가는 ‘시간의 선(線)’은

늘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이전

것은 지나가고 새것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그래서 그 선을 넘을 때마다 기대와 설렘이 함

께합니다.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불확실하기 때

문입니다. 그 두려움을 줄이기 위해 미래의 모

습을 미리 더듬어 보는데, 경제 전망도 그러한

작업 중 하나입니다.

내년도 세계 경제의 모습을 지금 얘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경제를 움직이는 상수

들이 많은 데다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까지 감

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낸 경제 전망은 그래서 재미있는 읽을거

리가 됩니다. 사실에 바탕을 둔 유용한 정보와

분석에다 미래에 대한 호기심도 채워 주기 때

문입니다.

경제 전망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를 소개하

고자 합니다. 1년이 지난 시점에 다시 한번 ‘지

나간 경제 전망’을 읽어 보는 것입니다. 2018년

경제 전망을 2018년이 다 지나간 12월에 읽어

보면 1년 전 전망했던 내용들의 점수도 매길 수

있습니다. 어떤 전망은 100점에 가깝고, 어떤 전

망은 군데군데 틀린 것으로 판명 나 있을 겁니

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전망의 실현 여부를 되짚어보는 작업이 쏠쏠한

재미와 함께, 보지 못하던 것을 보는 안목도 길

러 주었습니다.

이번 호 커버스토리로 준비한 2018년 경제

전망도 1년 후 다시 한번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

다. 혹시 지난해 12월호를 갖고 계신다면 그것

부터 읽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편집장 박경덕

친디아플러스 2017년 11·12월호(통권 126호)

발행인 곽창호

편집인 박경덕

발행처 포스코경영연구원(www.posri.re.kr)

등록번호 강남 라 00059

등록일 2006년 5월 24일

발행일 2017년 11월 26일

자문위원

김찬완(한국외대 교수)

박번순(고려대 교수)

편집위원

포스코경영연구원

심상형, 김용식, 남대엽

편집·진행

박계영(포스코경영연구원, 02-3457-8196)

편집·디자인

중앙디자인웍스(02-751-5812)

인쇄 (주)타라티피에스

<친디아플러스>는 비매품입니다. 구독 신청 및 문의는

[email protected]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본지는 신문 윤리 강령 및 실천 요강을 준수합니다.

본지에 게재된 내용은 집필자의 의견이며

포스코경영연구원의 공식적인 견해가 아닙니다.

본지에 게재된 글, 사진, 삽화의 무단 전재·복제를 금합니다.

2018년 세계 경제 전망

세계 경제는 2018년 연평균

3.0% 성장률을 기록할 전

망이다. 중국·인도·유럽·동

남아·한국 등 각국의 2018

년 경제를 전망해봤다.

Shutterstock

Asian Profile치앙마이 꽃 농원의 밤 풍경

태국 치앙마이 도이 인타논(Doi Inthanon)

산에 위치한 꽃 농원의 야경.

Shutterstock

06 News Briefing08 Cover Story 2018년 경제 전망 | 세계 경제 ▶10

2018년 경제 전망 | 중국 ▶14

2018년 경제 전망 | 인도 ▶18

2018년 경제 전망 | 유럽 ▶20

2018년 경제 전망 | 베트남태국미얀마 ▶22

2018년 경제 전망 | 인도네시아 ▶24

2018년 경제 전망 | 한국 ▶26

28 Column 新남방정책 - 포스트 차이나 아세안을 잡아라

30 Issue Special 中 디탸오강 폐쇄 여파 ▶31

중국 철강 수출 감소 ▶34

철 스크랩 가격 하락 영향 ▶36

38 Project Syndicate 경제성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40 Life&Culture 중국 기업과 기업인 1 궈광창과 푸싱그룹

CONTENTS 42 Bell Ringer 인사이드 인디아 ③ 디왈리 축제

도시로 보는 동남아

① 도시의 시대

46 Chindia wide stories 친디아 담장 넘기

⑥ 중국 풍력산업

48 Lands&Peoples 인도, 인도 사람들

② 서벵골, 서벵골 사람들

51 Issues&Analysis 중국 IT기업 발전전략 ▶52

중국 환경규제 강화 ▶54

인도 디왈리 소비 ▶56

미얀마 로힝자족 갈등 ▶58

미얀마 의료 시스템 현황 ▶60

터키 정치변동 ▶62

64 My Chindia Diary 내가 가 본 친디아 ⑨ 하얼빈

66 주요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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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hindia plus 7November/December 2017

성장 중인 중국 온라인소매 시장

(단위:위안,자료:중국전자상무연구센터)

인도네시아 정부, 30개 항만·공항 민영화

인도네시아 정부가 각종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 30개

항만과 공항을 민영화하기로 했다. 자카르타 포

스트에 따르면 부디 카르야 수마디 교통부 장관

은 “20개 항만과 10개 공항의 운영권을 국내외

민간기업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

해 연간 5000억~1조 루피아(약 420억~840억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 스페인 시작으로 유럽 시장 진출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스페인 진출을 알

렸다. 그간 중국·인도 시장에서 활약했던 샤오

미가 이젠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포석

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최근 자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안녕, 스페인이란 문구가 담긴 홍보 사진

을 공개했다. 조만간 샤오미는 스페인에 공식 진

출해 스마트폰 등 자사 제품을 판매할 것으로 전

망된다. 또 스페인을 거점으로 다른 유럽 국가에

서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중국 내에서는 후베이성 우한에 4조원가량을 투

자해 우한 본사를 세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우한은 샤오미의 창립자인 레이쥔 회장의 고향

이기도 하다.

중국 내 외국 기업 70%에 공산당 조직 설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후 사회 각 분야에

공산당 조직 설립이 확대되면서 중국 내 외국

기업의 70%에 당 조직이 들어선 것으로 나타

났다.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 치위(齊玉) 부부

장은 중국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 중 10만

6000여 곳에 당 조직이 설치됐다고 밝혔다. 이

는 2012년 말 시 주석이 집권하기 전 외국 기업

4만7000여 곳에 당 조직이 설치됐던 것과 비교

하면 두 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한국 삼성, 핀란

요즘 인도에선 스마트폰 수리사업이 뜬다

최근 눈부시게 성장 중인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젠 ‘수리사업’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 수리업자들이 우

후죽순 생겨나는가 하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까지 스마트폰 수리사업을 시

작하고 있다.

온라인매체 쿼츠는 인도 전역에서 휴대전화 수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뭄

바이 교외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샤릴 쿠레시는 혼자 터득한 스마트폰 수리기술을 바탕으로 안드로이드

폰 수리업을 하고 있다. 건당 1500~5000루피(약 2만6000~8만7000원)를 받는 그는 “서비스센터에 맡기는

것보다 50% 이상 싸다”고 말했다.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도 휴대전화 수리업체 F1인포솔루션

스를 인수하며 수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F1인포솔루션스는 인도 내 135개 도시에서 1000여 명의

수리기사와 함께 158개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의 루샤브드 도시(Rushabh Doshi) 연구원은 “인도의 2, 3선 도시(상

대적으로 낙후된 도시)에 있는 중소 스마트폰 판매업자들의 경우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쉽지 않다”며

“플립카트와 같은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애프터서비스를 해준다면 인도의 중소 스마트폰 판매업

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예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도 생겨나고 있다. 인도의 온디

맨드(소비자 수요 맞춤형 서비스) 휴대전화 수리·리퍼(정상품의 반품이나 반품 상품을 일부 고친 제품) 스타

트업 기업인 야안트라는 투자자들로부터 310만 달러(약 35억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인도에도 중국 샤오미 등 대형 스마트폰 기업들이 공식 수리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워낙 숫자도 적고 센터

간의 거리도 멀다. 따라서 인도의 스타트업 기업들은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수리센터 네트워크를 설립해 휴대전

화 수리업계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서유진 중앙일보 국제부 기자 [email protected]

자산 360조원 중국 연기금 해외투자 확대

중국의 국민연금 격인 양로보험기금(양로기금)

이 향후 해외투자를 확대한다. 홍콩 사우스차이

나모닝포스트(SCMP)의 최근 인터뷰에 따르면

러우지웨이(樓繼偉) 전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

(NCSSF) 이사장은 “대규모 자산의 투자를 중국

내 시장에만 한정하는 건 투자위험을 한 곳에만

집중시킬 우려가 있어 이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

다”고 밝혔다. 중국 양로기금은 투자자산이 360

조원에 달한다. 양로기금의 해외투자 승인 한도

는 20%지만 실제 해외투자 비중은 10%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NCSSF 보고서에 따르면 양로

기금의 해외 투자액은 1360억 위안으로 전체 투

자 가능 자산의 6.7%에 그쳤다. 중국 양로기금

의 해외투자 확대는 악화되고 있는 수익률을 끌

어올리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양로기금은 2000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연평

균 8.4% 수익률을 올렸지만 2016년 수익률은

1.73%에 불과했다.

홍콩 파일럿들 “월급 많이 주는 중국 갈래”

안전성이 높은 것

으로 유명한 홍콩

캐세이퍼시픽항

공 조종사들이 임금 수준이 높은 중국 항공사로

대거 이직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중국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에 나

선 홍콩 국적선 캐세이퍼시픽항공 조종사들을

대거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조종사

200여 명은 자신들의 이름을 채용 대행사에 등

록했으며 중국남방항공과 하이난항공을 놓고 저

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항공사들

은 이들이 과거 받아온 연봉보다 9000만원 더 많

은 세후 최대 3억1000만원을 주는 것은 물론 휴

가도 3개월까지 주기로 했다.

“모든 기업이나 정부에는 ‘수석 인공지능관(CAO)’이 필요하다.

인공지능(AI)을 모르면 미래 시장에서 낙오자가 될지도 모른다.”

- 리옌훙 바이두 회장, 최근 출간한 저서 지능혁명에서NewsBriefing

드 노키아의 중국 지사에도 공산당 조직이 설치

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카싱 소유 건물 더센터 70억弗에 매각

홍콩 최대 갑부인 리

카싱의 소유인 더

센터 건물(사진)이

고가에 매각됐다. 리

카싱이 대표로 있는

CK애셋홀딩스는 더

센터 소유 지분 중

75%를 중국 투자자

들에게 70억 달러(약 7조8000억원)에 매각했

다. 이는 홍콩 역사상 가장 높은 사무실용 건물 매

각 가격이라고 홍콩 이코노믹 저널은 보도했다.

1998년에 완공된 73층 규모의 이 건물은 홍콩 도

심에 있으며 홍콩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

아태 지역 국가, 2040년 세계경제 비중 절반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

는 비중이 소비자 구매력을 기준으로 2040년에

는 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호주 컨설팅

기관인 딜로이트 액세스 이코노믹스는 고령화

역시 심각해져 아시아 지역의 65세 이상 고령 인

구가 2027년에는 5억2000만 명, 2052년에는

10억 명을 각각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中, 유럽산 치즈 수입 금지 한 달 만에 철회

중국이 카망베르, 브리, 로크포르처럼 곰팡이로

숙성한 유럽산 치즈에 대한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올해 9월 초 일부 유럽산 치즈의 수입을 금

지한 지 한 달 만에 이를 철회한 것이다. 중국 국가

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박테리아 배양을 이용해

만든 치즈가 소비자의 건강에 해롭지 않다니 거

래를 재개하라”고 세관에 통보했다.

도표로 보는 친디아

최근 인도에선 스마트폰 수리사업도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인도 델리 찬드니 초크 시장의 휴대전화 수리점 모습.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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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hindia plus 9November/December 2017

세계 경제 봄날은 왔다

Cover Story

[연합뉴스]

세계 경제 ▶10

중국 ▶14

인도 ▶18

유럽 ▶20

베트남태국미얀마 ▶22

인도네시아 ▶24

한국 ▶26

Cover Story 2018년 세계 경제 전망

경제성장률교역산업생산 나란히 반등

세계 경기, 2018년 상반기까지 회복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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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hindia plus 11November/December 2017

정진영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mail protected]

김영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mail protected]

유지호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mail protected]

내년 세계 경제, 올<2.9% 예상>

해보다 높은 3.0% 성장 전망

신흥국 견조한 회복세, 유로존은 소폭 둔화

최근 세계 경제는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물경기 추이를

보여주는 세계 산업생산 증가율은 올해 7~8월 평균 3.7%로

올해 상반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세계교역 증가율도

같은 기간(7~8월 5.1%) 상반기 대비 1.0%포인트 상승하는

등 세계 경기는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성장률

(전년 동기 대비)은 2017년 하반기에도 상승 국면을 보일 것

으로 추정된다. 최근 경기회복 국면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경

제성장률교역산업생산 등 대부분의 지표가 동시에 반등하

고 있다는 것이다.

2018년 상반기까지 세계 경기는 회복 추세 이어갈 듯

지역별 산업생산 추이를 살펴보면 선진 지역의 경기회복세

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경우 올해 7~8

월 산업생산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1.5%로 상반기 1.4%

대비 소폭 개선됐으며, 일본도 같은 기간(7~8월) 5%로 나

타나 상반기 4.5%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 이후 경기가 정체 국면을 보였던 유로존 산업생산

은 7~8월 3.7%로 지난해 및 올해 상반기 대비 크게 개선됐

다. 신흥국도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동유럽 등은 최근 상반기 대비 양호한 회복세

를 보이고 있으며, 남미는 올해 5월 이후 산업생산 증가율

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다만 아프리카/중동 지역은 지정학

적 리스크 및 저유가 영향으로 최근 2%대의 낮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선행지표의 흐름상 2018년 상반기까지 세계 경기는

회복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및 6대 신흥국(중국브라질러시아인도인

도네시아남아공)의 통합 선행지수는 최근 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상승세를 보여 향후 경기회복 국면이 지속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선행지수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2017년 초까지 경기 부진이 지속됐던 중국의 경

우 2분기를 지나면서 빠르게 반등해 최근에는 기준치 100

을 웃돌았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일부 회복되는 가운데

브라질인도네시아 선행지수의 회복세도 부각되는 양상

이다. 인도의 경우 선행지수가 기준치를 약간 밑돌고 있으

나 최근 반등세를 보임에 따라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

대감이 높아졌다. 선진국의 선행지수도 개선 추세를 보이

고 있다. 유로존은 올해 선행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했으

며 미국 및 일본도 반등하고 있다.

소비서비스업 등서 회복 이끌고 투자제조업 등 부진 지속

최근 세계경제는 소비, 서비스업, 자산 가격 반등이 회복을

이끌고 있으며 그에 반해 투자, 전통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부문, 전통 제

조업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과잉 문제가 여전히 경제

회복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는 투자 확대

보다는 내수 활성화 및 고용 여건 개선에 정책을 집중할 것

으로 예상된다.

최근 주요국 소비가 일부 개선되고 있음에도 하반기 세계

경제가 매우 느리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소비

와 투자의 경제 파급 효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투자의 경우 제조업, 건설업, 원자재 생산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생산유발 효과가 높은 반면, 소비는 상당 부분 생산유

발 효과가 낮은 서비스 부문에 집중돼 있다. 실제 포스코경

영연구원에서 유로존 등 세계 43개국(세계경제 비중 40%)

국내총생산(GDP)을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생산 부문별

성장률은 서비스업(3.3%), 농림어업(2.9%), 제조업(2.5%),

건설업(2.3%) 순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중에서도 IT기기 등 소비재 부문은 상대적인 회

복세를 보이는 반면 중간재 및 투자재는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그 이유는 투자심리 부분으로 관련 수요가 부진

2018년 경제 전망 | 세계 경제 | Cover Story Cover Story | 2018년 경제 전망 | 세계 경제

세계(OECD+6대 신흥국) 선행지수와 산업생산

세계 지역별 산업생산 추이

자료 : OECD, 네덜란드 경제정책 분석국, 포스코경영연구원

자료 :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 포스코경영연구원

2001년 2003 2005 2007 2009 2011 2013

미국 일본 유로존 신흥 아시아 신흥 동유럽 남미 아프리카/중동

2015 2017

OECD+6NME 선행지수

세계 산업생산

16Q3 16Q4 17Q1 17Q2 17Q3

(%, 전년동기 대비)15

10

5

0

-5

-10

-15

(%, 전년동기 대비)76543210-1-2-3

[Shuttersto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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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hindia plus 13November/December 2017

2018년 경제 전망 | 세계 경제 | Cover Story Cover Story | 2018년 경제 전망 | 세계 경제

세계경제 최종수요

항목별 생산유발 구성비(%)

자료 : World Input-Output Database, 포스코경영연구원

※주 : 세계산업연관표는 World Input-Output

Database(http://www.wiod.org) 2016년

분석자료

2000년 2005 2010 2014

50

40

30

20

10

0

소비

정부지출

투자

재고증감

할 뿐만 아니라 중간재 및 투자재 비중이 높은 세계 교역도

동반 부진하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회복 과정에서 나타난 또 다른 한계점은 글로

벌 자산 가격 반등세와 실물경기 회복 간 격차가 점차 커지

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등 선진국은

금리 인하, 양적완화를 통해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고 실물

경제를 회복시키고자 했다. 이 같은 대규모 양적완화는 금

융위기로 훼손된 금융시스템을 안정화하고 실물경기가 급

격히 추락하는 것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

다. 그러나 대규모 양적완화만으로 침체된 실물경기를 회

복 기조로 전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적극적인 통화량 확

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실물 투자 및 소비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그에 따라 확대된 유동성이 금융시장 안에서만 맴

돌고 있다. 실제 2012년 말부터 세계 증시는 큰 반등세를 보

인 반면 세계 산업생산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 이 같은 괴리 현상은 전반적인 자산시장 상승과 실물경

제 부진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서 세계산업연관표를 바탕으로 분

석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기는 소비 및 투자

등 실물 수요에 의해 변동하기보다는 재고 증감 등 기술적

요인에 의한 경기 변동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상대적으로

크게 보이는 최근의 경기회복은 2011년부터 2016년 상반기

까지 장기간 침체됐던 경기의 반등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

되며 소비 및 투자 등 경기 내재적인 회복은 상대적으로 약

한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중국의 본격적 성장 또는 2000

년 초반 IT 버블 충격 이후의 회복세 같은 추세적 경제성장

을 위해서는 세계 수요 증가→투자 증가→교역 증가 같은

성장의 선순환 구조가 발생해야 하는데, 최근 경기회복은

장기간 부진에 대한 기술적 반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

됨에 따라 장기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기는 어

려운 상황이다. 결국 2018년 세계경제는 올해와 비슷한 양

호한 성장세가 예상되나 그 이후의 경기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통상마찰탈세계화 등이 내년 세계 경제 성장 저해 요인

2018년 세계 경제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은 크게 다

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①글로벌 통상마찰의 점증 우

려, ②탈세계화 확산 움직임, ③주요 선진국들의 통화긴축

영향, ④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확대, ⑤글로벌

자산시장 버블 붕괴 가능성 등이 이에 해당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

되는 가운데 각국의 자국 산업 보호육성을 위한 보호무역

조치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주로 무역구제 조치와 각종 규

제적 조치 등 비관세 조치가 증가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

다.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래 보호무역주의 경향은

더욱 두드러져 전 세계적 차원의 통상마찰 심화로 비화되

는 등 향후 글로벌 교역 여건은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올 연말 타결을 목표로 하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결과는 향후 미국 대외 무역 협상의 기준이 될 것이

며 2018년부터 본격화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에 중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통상 갈등 심

화는 한국베트남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 중심 신흥국

의 경기회복을 제한하고 글로벌 교역 위축을 야기해 글로벌

경기 회복 모멘텀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

서 국가별로 소득자산 양극화가 심화되고 일부 국가를 중

심으로 높은 실업률과 복지 포퓰리즘에 따른 재정위기가 더

해지면서 이를 세계화의 영향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대두되

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Brexit)과 각국에

서 반(反)EU 표방 정당의 의회 진출 현상이 나타나는 등 향

후에도 탈세계화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탈세계

화 현상이 지속될 경우 자국 우선주의가 팽배해지면서 국가

간 합의 도출이 어려워지고 국제기구의 중재 능력이 약화되

는 데다 중장기 관점에서 글로벌 교역의 점진적 위축으로 이

어져 세계 경제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이사를 차기 미 연준 의장에

지명함에 따라 미국의 통화긴축 정책은 비교적 완만한 속

도로 진행돼 예정대로 2018년 중 기준금리가 2~3차례 인

상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테이퍼링을 개시해

매입채권 규모를 매달 300억 유로로 줄이고(현재 600억 유

로) 채권매입 프로그램 종료 일정을 올해 말에서 내년 9월

로 연기하는 등 점진적인 테이퍼링을 예고했다. 일본 중앙

은행도 올해 물가상승률이 0.8%로 전망되는 데다 아베 정

권의 중의원 선거 압승에 따른 아베노믹스 기조 강화로 마

이너스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

할 전망이다. 예상보다 주요국 출구 전략이 더디게 진행됨

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증가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

으로 보여 주요국 자산시장의 버블화 위험이 점증하고 부채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으로부터의 자본 회

수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신흥국 자본시장도 당분간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출구 전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향후 경제위기 도래 시 필요한 수준의 통화정책

여력의 조기 확보에 차질이 우려된다.

트럼프 정부는 감세를 키워드로 한 세제개편안을 의회

와 협의 중이다. 하지만 감세로 인한 재정적자로 국채 발행

이 증가할 경우 미국 정부 부채가 GDP 대비 100%를 넘어

서며 재정 건전성 악화와 함께 채권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된다. 감세에 대한 의회 반발에 따른

입법화 과정의 불협화음과 함께 2018년 11월로 예정된 하

원 중간선거에서 정부 예산안과 세제개혁안이 주요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

들 특검 수사가 겹치는 등 향후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

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차기 미 연준 의장

지명자(제롬 파월)가 비둘기파임에도 불구하고 공석인 3명

의 연준 이사 지명 결과에 따라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가 다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달러화 가치와 글

로벌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 세

계 자산 가격(부동산주식채권)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

복하거나 웃도는 등 큰 폭으로 상승해 거품 논란이 일고 있

다. 자산 가격 상승과 함께 가계기업 모두 부채 수준이 높아

지는 가운데 주요국(미EU)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주요국 자산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우

려되고 있다. 특히 미국 채권가격 하락은 달러화 가치 하락

과 전 세계 외환보유액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

에 주요국 자산 가격 하락이 은행의 대규모 부실대출 증가로

이어질 경우 신흥국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금이 회수되면

서 신흥국 금융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부동산 시장의 경우 가계의 디레버리징으

로 인한 대출여력 확충, 신용위험 축소, 주택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상황 등을 감안할 때 2018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점진적일 것

으로 전망돼 미국 장단기 채권가격도 완만한 속도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 경기 호조세 지속으로 주식시

장에서 적어도 내년까지는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

다. 신흥국의 경우 가계부채 급증이 주요국(미EU) 통화정책

정상화와 맞물려 자산 가격 상승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으

나 자산 가격의 급락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완만한 성장세는 지속될 듯 내년 연평균 3.0% 성장 전망

이 같은 성장 저해 요인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는 2018년

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견조

한 민간소비와 기업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2.5% 성장할 전

망이고, 일본 경제는 내수경기의 회복과 아베 정부 정책 불

확실성 감소로 1%대 성장세 유지가 예상된다. 다만 유로존

의 경우 경기회복세가 유지되기는 하나 올해 대비 성장 속

도는 소폭 둔화돼 1.8%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경제는 구

조 개혁 가속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6%대 중반의 성장률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해 글로벌 교역 회복,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낙수 효과, 국

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회복세를 보인 신흥국 경제는

2018년에도 견조한 회복세를 유지하며 세계 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통화

정책 정상화, 중국 경기의 소폭 둔화, 유가 상승세 둔화 등

에 대한 우려감으로 경기회복이 소폭 제약을 받을 가능성

도 열려 있다고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세계 경제는 2018년

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 연평균 올해(2.9%)보다 높은

3.0%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 주요국 선행지수 흐름(추세 제거)

세계 주요국(43개국, 세계 GDP 40%)의 생산부문별 성장률

자료 : OECD, 포스코경영연구원

자료 : OECD, 포스코경영연구원

*주 : EU 28개국 및 호주·브라질·캐나다·칠레·코스타리카·인도·인도네시아·한국·멕시코·뉴질랜드·노르웨이·남아공·스위스·터키·러시아

*

2012년

2011년 1월 2013.1 2014.1 2015.1 2016.1 2017.1

2013 2014 2015 2016 2017

104

103

102

101

100

99

98

97

96

(추세=100) 브라질

인도네시아

유로존

일본

미국

인도

중국

7

6

5

4

3

2

1

0

-1

-2

광공업 건설업 서비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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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hindia plus 15November/December 2017

2018년 경제 전망 | 중국 | Cover Story Cover Story | 2018년 경제 전망 | 중국

2017년 중국 경제는 대내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

상의 견실한 성적을 보였다. 올해 들어 위안화 약세 지속에

따른 자금 유출 압력이 높아지고 디레버리징 과정에서 자

금 경색으로 인한 신용 리스크가 불거지는 등 금융위기가

고조되면서 중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가 컸었다. 그러나 중

국 경제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 시장의 예상을 웃도

는 6.9% 성장률을 보였고, 3분기에도 6.8% 성장하며 경착

륙 우려를 불식시켰다. 투자는 다소 둔화됐지만 글로벌 경

기 회복세에 따른 수출 호조와 견조한 소비 증가에 힘입어

당초 예상보다 경기가 크게 개선됐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소비의 성장 기여율이 약 65%에 달해 소비가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리커창 총

리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제

시한 연간 성장률 목표(6.5%)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

다. 올해 중국 경제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완만한 둔화

세가 예상되면서 6.8%의 경제성장이 전망된다. 그렇게 되

면 2010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직전 연도 성장률(6.7%)

을 뛰어넘는 것이다.

집권 2기 맞는 시진핑, 정치적 안정과 강력한 개혁 추진할 듯

10월 24일 끝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에서 시진핑 집권 2기(2018~2022년) 지도부가 공식 출범

했다. 이번 당대회에서 집권 2기 지도부인 7명의 정치국 상

무위원 중 신규 5명이 사실상 시진핑 주석의 측근 인사들로

구성됨으로써 시진핑 주석 1인 권력 체제가 확고하게 구축

됐다. 이로써 시진핑 집권 2기가 시작되는 2018년은 강화된

권력 기반을 통한 정치적 안정과 강력한 개혁정책 추진력

확보를 바탕으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에 포커스를 두면서

경제 구조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

상된다. 2012년 18차 당대회에서 당시 중국 정부는 투자·수

출 의존에서 소비·내수 중심의 경제,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

스업 중심,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경제발전 전환

을 강조했다. 이러한 큰 틀의 경제정책 방향은 시진핑 집권

2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구체적인 방향은 12월에

개최되는 경제공작회의에서 논의되고 2018년 3월 초에 열

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조개혁 가속화는 경기 회복 모멘텀을 약화시키

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성장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 향후

중국은 공급 과잉 해소, 국유기업 개혁, 부채 축소, 산업 구

조조정, 환경규제 등 여러 조치를 시행함으로써 공급 측 개

혁에 속도를 낼 전망인데,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실물경

기 위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구조개

혁의 강도를 높이며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 경제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국은 안정적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일대일로 프로젝

트와 허베이성의 슝안신구 개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

픽 등의 인프라 투자를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

다. 특히 일대일로와 슝안신구 개발은 시진핑 주석의 역점

사업이라는 점에서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견인하는 요

인이 될 것이다. 지난 4월 중국 국무원이 국가급 경제특구

로 지정하고 추진 중인 슝안신구 개발은 베이징에 과도하게

집중된 지역 간 발전 불균형을 완화하려는 계획인 동시에

베이징·톈진·허베이를 중심으로 한 ‘메가시티’ 건설 계획인

‘징진지 프로젝트’의 중점사업이라 할 수 있다.

2018년 중국은 안정적 경제성장(穩中求進온중구진) 유

지를 목표로 하면서 최대한 구조개혁과 금융리스크 관리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의 구조개혁 가속화로

성장세가 소폭 둔화되겠지만 급격한 경기하락 가능성은 제

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흐름상으로는 기저효과로 인

<그림 1> 분기별 중국 경제성장률 추이

<그림 2> 주요 기관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

자료 : CEIC

자료 : 각 기관 전망보고서

2010년1Q

(%)

2012-1Q 2013-1Q 2014-1Q 2015-1Q 2016-1Q 2017-1Q 2017-3Q

(전년동기 대비 %)

13

12

11

10

9

8

7

6

6.9

6.8

6.7

6.6

6.5

6.4

6.3

6.2

IMF ADB OECD WB

6.8

6.5

6.7

6.4

6.6

6.4

6.7

6.4

2017 2018

사동철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mail protected]

中, 안정 기조 유지 속 구조개혁 가속 예상

부동산기업부채 등 잠재적 위험요인도

[Shuttersto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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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hindia plus 17November/December 2017

5월과 9월 중국 기업 부채의 급증을 우려해 중국 국가 신용

등급을 강등시켰다. 문제는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서 기업

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적자기업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이

자비용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좀비기업(zombie firm)

이 증가해 상업은행의 부실채권 문제로까지 확산되면서 금

융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이다. 2016년 10월부터 중

국 정부는 기업들의 과잉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 부채

를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시행했다. 그러나 출자전환

이 당국의 의도와 달리 부실기업의 퇴출 회피 수단으로 이

용되면서 좀비기업의 회생이 은행 부실을 키워 금융시스템

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당

국의 디레버리징으로 중국 기업들이 자금조달 비용의 상승

압박을 받게 되자 외국계 은행들의 중국 내 대출이 사상 최

대(6월 말 기준 1조9000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디폴트 위

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규제 사각지대인 그림자금융 부실 땐 금융시스템 뇌관 될 듯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에서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이 자산관리상품(WMP)을 중심으로 급속한 성

장세를 지속해 왔다. 최근 들어 그림자금융 증가세가 둔화

되고 있지만 여전히 잠재 금융리스크로 남아 있다. 대표적

그림자금융인 자산관리상품은 은행의 대출자산, 회사채 등

을 신탁회사에 넘겨 유동화한 상품으로 은행 거래에 잡히

지 않는다. 게다가 WMP의 투자처나 수익률 등이 투명하게

제공되지 않고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은행의 손실 부담 책임

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 중국의 WMP 잔액은 2013년 말 10

조 위안에서 2017년 6월 말 기준 28조4000억 위안으로 3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GDP 대비 40%, 은행 총부채 대

비 13.5%에 달하는 규모다.

더 큰 문제는 전체 그림자금융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어 문제가 발생할 경우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 같은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WMP가 부실화돼

시장이 붕괴되는 경우 대규모 환매사태 발생과 신규자금 확

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WMP 구매 고객들은 막대한 투자

손실을 입게 된다. WMP와 관련 있는 지방정부와 기업·은

행들도 경영 부실이나 파산 위기에 직면하는 등 금융위기

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노무라는 그림자금융 규모를 2016

년 말 기준 최대 122조8000억 위안(GDP 대비 165%)에서

적게는 85조2000억 위안(GDP 대비 114.2%)으로 보고 있

고, 무디스는 64조5000억 위안(GDP 대비 86.7%)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내외 금융불안 요인으로 금융시장 통제 강화될 전망

최근 중국 정부는 금융리스크 억제와 건전한 거시경제시스

템 구축을 위해 은행·보험·증권을 총괄하는 ‘금융안정발전

위원회’라는 수퍼 금융감독기구를 출범시켰다. 안정적 성장

을 위해 가장 취약하다고 할 수 있는 금융분야의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해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2018년 중국 경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동산 경기의 하방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막

대한 기업 부채와 그림자금융이라는 금융 불안 요인들이

잠재해 있다. 더욱이 대외적으로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 본격화하는 등 통화긴축 전환으로 자금 유출 압력이 다

시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시진핑 집권 2기가 시작되는 내년은 중국 경제

전반에 걸친 구조개혁 본격화와 금융리스크 관리 강화가

예상되는 만큼 그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변동성 확대 위험

이 부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해 상저하고의 패턴을 보이면서 경제성장률이 2017년보다

완만하게 둔화된 6.5%로 전망된다. 세계은행, 국제통화기

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들은 내년 중

국 경제가 6%대 중반의 안정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

고 있다. IMF는 최근 내년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세계은행과 ADB는 6.4%로 내놓았다.

대도시 중심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 버블 붕괴 리스크도

그러나 중국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들이

2018년에도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중

국 정부도 ‘회색 코뿔소’로 비유하며 중국 경제에 구조적으

로 누적된 문제가 많고 리스크가 중대함을 인지하고 있다고

공식 언급했다. 예상할 수도 없고 발생 확률도 매우 낮지만

나타나면 큰 충격을 주는 ‘블랙 스완’과 달리 ‘회색 코뿔소’

는 지속적인 경고로 이미 알려진 위험요인인데도 쉽게 간과

하거나 정책대응 미숙으로 발생하는 리스크를 의미한다.

우선 내년에 가장 주목해야 할 리스크 요인은 부동산가

격 버블 붕괴다. 그동안 과열로 버블 우려가 지속 제기돼

왔던 중국 부동산 시장이 당국의 규제 강화로 가격 상승세

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 과열을 이끌었

던 베이징과 상하이·광저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어 급격한 위축에 따른 버블 붕

괴 가능성이 우려된다. 중국 정부는 2017년부터 주요 도시

에서 신규 주택에 대한 전매 금지 또는 다주택자의 신규주

택 분양 금지 등 부동산 억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중국 주요 70개 도시 부동산 가

격은 2016년 12월을 기점으로 10개월째 상승폭이 둔화하

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판매면적도 올들어 증가폭이

크게 둔화하고 있다. 1분기 주택 판매면적 증가율은 전년동

기 대비 16.9%에서 2분기에 11.4%로 둔화했고, 3분기에는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 하락으로 부동산 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되면

그 영향으로 은행 부실이 커지고 자금시장이 얼어붙어 금

융시스템 전반의 불안을 야기한다. 이뿐 아니라 중국의 부

동산경기는 지방정부의 재정과 직결돼 있다. 지방정부의 재

정수입에서 토지사용권 판매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0%

수준에 달하고 있어 부동산 개발은 지방정부의 핵심 재원

이다. 따라서 부동산 경기 침체 시 지방정부의 수입이 급감

하게 돼 지방정부의 재정 악화라는 리스크가 발생하고 가

뜩이나 심각한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부동산 버블 붕괴는 가계부채 급증과 소득 저하로 이

어질 수 있어 중국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소비 중심의 성장

방식 전환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의 비중은 매우 높은 편이다. 부동

산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며 가

계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부동산경기

침체는 중국 경제 위기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과잉부채 문제도 심각, GDP 대비 부채비율 257.8%에 이르러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언급되는 과잉부채 문제도 심각하

다. 중국의 부채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데다 빠르게 증가

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총부

채(가계와 기업, 정부의 부채 총합)는 2008년 6조 달러 수

준에서 2017년 3월 말 현재 28조6000억 달러를 넘어서면

서 4배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GDP 대비 중국의 부채 비율

은 257.8%에 이르렀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230%)과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유로존(253%)보

다도 높은 수준이다.

최근 IMF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부채가 위험한

수준이라고 경고하면서 현 추세대로 갈 경우 시진핑 집권

2기가 끝나는 2022년 총부채가 GDP의 300%까지 늘어

날 것으로 전망했다. 서구 경제학자들은 급증하는 부채가

중국의 경제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중국 당

국도 이러한 부채 위험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최근 저

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민스키 모멘트(Minsky

Moment)를 언급하며 과도한 부채로 중국 금융시스템이

위험에 취약하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민스키 모멘트’란 과

도한 부채로 인한 경기 호황이 끝나고 부채 상환 능력이 악

화된 채무자가 건전한 자산까지 팔기 시작하면서 자산가격

이 폭락하고 자산버블이 붕괴해 금융위기가 터지는 시점을

말한다. 도이체방크는 중국의 신용거품이 터지는 것은 가능

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기업부채(2017년 3월 말 현재 18조3000억

달러)는 중국 경제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있어 더욱 심각하

다. BIS에 따르면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은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165.3%에 달해 미국(73%)의 두 배가 넘고, 심지

어 일본의 버블기(148.9%)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제 신용평

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각각 지난

2018년 경제 전망 | 중국 | Cover Story Cover Story | 2018년 경제 전망 | 중국

<그림 4> 부문별 중국의 GDP 대비 부채비율 추이

<그림 5> 중국의 은행권 WMP 잔액 추이

자료 : BIS

자료 : CEIC

2006년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1Q

2013년1월 2014.1 2015.1 2016.1 2017.1 2017. 5

(%)

(조 위안)

300

250

200

150

100

50

0

35

30

25

20

15

10

5

0

기업부채 가계부채 정부부채

<그림 3> 중국 주요 도시

신규주택가격 상승률

자료 : CEIC

(전월비 %)

2013년 8월 2015. 8 2016. 82014. 8 2017. 8

70개 도시 베이징 텐진

상하이 광저우 충칭

35

30

25

20

15

10

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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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hindia plus 19November/December 2017

2018년 경제 전망 | 인도 | Cover Story Cover Story | 2018년 경제 전망 | 인도

심리가 위축됐고, 금융권에서 신규대출은 물론 운전자본마

저 빌리기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9월 통계에서 8대 핵심 인프라산업 생산 증

가율이 6개월래 최대치인 5.2%로 나타났고, 수출 증가율도

26%로 나타나 일부에서는 경기가 이미 회복세에 접어들었

다고 보고 있다. 다만 우타르프라데시·펀자브·하리아나·마

디아프라데시 같은 주요 곡물생산 주에서 몬순 강우량이 부

족해 경제성장률 상승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2017

년에는 7%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수 있지만 2018년에는 상

승기에 진입하는 경기 사이클과 정부 부양책에 힘입어 7%대

성장궤도에 무난히 재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9조 루피의 경기 부양책은 2017년 12월 치러질 구자라트

주의회 선거를 겨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구자라트주는

모디 총리가 13년간 최장수 주총리를 했던 곳이다. 그런데

벌써 가열되고 있는 선거 유세전에서 야당인 인도국민회의

(INC)는 화폐개혁은 ‘재난’이며, GST 실행은 ‘실패’했다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 급작스러운 정책 실행으로 3720만 명

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GDP에서 차지하는 수출비중이 14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대출 증가율도 6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응해 모디 총리는 새로운 ‘전국전기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즉 1632억 루피(약 25억 달러) 예산을 투입해 전

기가 공급되지 않는 약 3000개 마을에 전기를 연결하고, 약

4000만 빈곤가정에 무상으로 전기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다. 특히 2019년 5월에 있을 연방의회 선거 전인 2018년 12

월 말까지 이 계획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구자라트 주의회 선거는 화폐개혁과 GST 실행에

대한 일반 국민의 평가를 알 수 있는 기회다. 앞으로 있을

인도 동북부 지역 소형 4개 주와 마디아프라데시·라자스

탄·카르나타카주에서 예정된 주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연방 총선에서 모디 총리와 인도국민당(BJP)이 재

집권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다. 따라

서 인도국민당은 압승을 위해 구자라트 주선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 기업 용이성 순위 30계단 상승, 100위권 진입에 안도

10월 마지막 날 세계은행(World Bank)이 발표한 ‘기업 용이

성(Ease of Doing Business)’ 순위에 모디 총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014년 취임 이후 강력한 개혁 조치 시행에

도 불구하고 기대와 달리 지난해 130위에 머물렀으나, 올해

는 30계단이나 상승해 100위권(총 190개국 중)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기업파산 해결, 소액주주 이익 보호, 세

금납부 항목에서 대폭적인 개선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트위터를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를 선호하는 모디 총리

는 세계은행의 순위 발표 직후 축하 메시지를 날렸다. ‘개혁

과 성과, 변화(Reform, Perform & Transform)’의 모토

아래 지속된 노력을 통해 기업 용이성 순위가 향상됐으며, 앞

으로 더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제틀리 재무장관도 “100위권에 진입했으니 앞으로 모디 총리

가 최종 목표로 하는 50위권 진입도 가능하게 됐다”며 “평가

항목 중 가장 뒤처진 건설허가, 계약이행, 재산등록 같은 분

야에서 개혁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종합하면 인도는 현재 매우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

으로 보인다. 집권 4년 차에 접어든 모디 정부의 경제 및 정치,

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 모드가 국민의 지지를 계속 받느냐,

아니면 개혁 피로감이 누적돼 동력을 상실하느냐의 기로에

있기 때문이다. 구자라트 주선거와 2019년 총선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11월 말 발표 예정인 7~9월기 경

제성장률 실적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2014년 5월 모디 총리가 취임한 이후 제조업 육성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위시해 리폼 인디아

(Reform India), 인클루시브 인디아(Inclusive India), 클

린 인디아(Clean India) 같은 정책을 계속 발표하자 인도

국민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도 인도 정부의 역동성에 환호

했다. 또한 모디 총리가 주요국을 순방하면서 비즈니스 외

교를 강화한 결과 과거 연간 300억 달러 수준이던 외국인

직접투자가 2014년 450억 달러, 2015년 555억 달러, 2016

년 600억 달러로 급증했다. 경제성장률(IMF 통계 기준)도

2014년부터 중국 성장률을 상회하기 시작해 ‘모디 효과’를

실감케 했다. 2017년 5월에도 인도 국민의 모디 총리 국정지

지율이 77%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식을 줄 몰랐다.

화폐개혁과 GST 영향으로 4~6월 경제성장률 5%대로 급락

그런데 올 8월 말 발표된 2017~18 회계연도 1분기(2017년

4~6월) 경제성장률 실적이 5.7%로 나타나자 분위기가 달

라지고 있다. 2017년 1~3월기 6.1%로 성장률이 급락했을

때는 2016년 11월 갑작스럽게 시행된 고액권 사용 금지 조

치(화폐개혁의 일종)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라고 이해했지

만, 4~6월기에 지난 3년간 최저 실적인 5.7%의 성장률을

기록하자 모디 정부의 개혁정책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일

기 시작한 것이다. 인도 재무부는 4~6월기에는 화폐개혁의

영향보다 2017년 7월 단일 부가가치세(GST·Goods and

Services Tax)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재고를 축소하며

관망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예상보다 큰 폭의 경제성장률 하락과 함께 전반적인 민간

소비와 투자 부진이 지속되자 그동안 모디를 칭송하던 전문

가와 주요 기관마저 비판적으로 돌아섰다. 일부에서는 고액

권 사용 금지와 신권 교체는 실효가 거의 없었고, 하루 벌

이로 살아가는 노동자와 현금거래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만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가을 들어 아시아개발은

행(ADB),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같은 국제기

관과 국내외 증권사가 일제히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7%

이하 수준으로 하향조정 발표했다. IMF의 경우 2017년 10

월 수정 전망에서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중국(6.8%)보다 낮

은 6.7%로 발표해 인도인들을 실망시켰다. 인도 중앙은행

인 RBI도 올 10월 2017~18 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을 종전

7.4%에서 6.7%로 대폭 낮추어 발표했다.

경기 부양 위해 8만3677 도로 건설, 국영 은행에 자본 투입

이렇게 수세에 몰리자 지난 10월 24일 아룬 제틀리(Arun

Jaitley) 재무부 장관은 경제 회복을 위해 9조 루피(약

1385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2개를 발표했다. 이번 정

책의 주요 대상은 일자리 창출, 인프라 투자, 중소업체 지원,

금융부문이다. 주된 부양책은 8만3677㎞ 길이의 도로 건설

에 6조9200억 루피를 지출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하나

는 무수익 자산이 급증해 대출 여력이 크게 줄어든 국영은

행에 향후 2년간 2조1100억 루피의 자본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이를 통해 2018년 경제성장률을 7%

이상으로 회복시키고, 2020년에는 약 8%의 성장률을 달성

하겠다는 의지다.

골드만삭스 등 외부 기관은 인도 중앙은행이 12월 초 금

융위원회에서 이자율을 25bps 정도 인하(6%에서 5.75%)

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인도 정부의 경기진작책이 ‘시그널’

로 작용해 민간투자를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수

소비가 살아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자율이 높아 기업투자

임정성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mail protected]

인도 정부, 9조 루피 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2018년 7%대 성장궤도 복귀 추진

인도와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 비교(단위:%)

주 : 연도는 World Bank의 기업 용이성 순위 발표 시점 기준

인도의 기업용이성 순위 추이

자료 : IMF, 2017.10

2012년

2011년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년

5.5

132위 132 134142

130

100

7.9 7.8

7.36.9

6.7 6.8 6.5

5.8

6.4

7.58.0

7.16.7

7.4

8.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22년(중기)

인도

중국

자료 : Times of India, 2017.10.31

130

<약 1385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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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Chindia plus 21November/December 2017

소비투자수출, 탄탄한 추동력 확보해 지속 성장 전망

이러한 토대 위에서 소비투자수출 등 GDP의 주요 구성

요소들은 제각각 선전하는 모습이다. 먼저, 개인 소비는 올

해 상반기 탄탄한 추동력을 확보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가

계의 명목 가처분소득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노동

시장 여건과 기업이익이 개선됨에 따라 근로소득과 비근로

소득이 모두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

해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가계의 구매력은 다소 약화

되고 있다. 따라서 개인 소비 성장세는 지난해보다는 다소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2년 동안 고용 증가 폭은 다

소 줄어들지만 근로소득과 비근로소득은 약간 늘어날 것

으로 예상되면서 가계의 명목 가처분소득 증가 폭은 아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도 올해 상반기에 확실한 추동력을 확보했다. 특히

기업투자 전망은 더욱 개선됐다. 향후 수요 증가가 예상되

고, 우호적인 금융환경과 불확실성 축소, 체감경기 상승

세와 기업수익성 증가 등이 어우러져 기업투자를 유도하

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서다. 장비투자는 내년에 더욱 탄

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

작한 건설 분야의 단기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럽을 위한 투자계획(The Investment Plan for

Europe)’ 또한 투자를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을 위한 투자계획’은 2014년 210억 유로의 전략적 투자 펀

드를 조성해 이를 토대로 3년간 3150억 유로의 투자 유발

을 목표로 한 거대 프로젝트다. 2015년 이후 1년 반 동안

1540억 유로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투자되는 등

그동안 성과가 좋아 최근 시행기간을 연장하고 투자 유발

목표를 5000억 유로로 늘렸다. 전체적으로 보면 투자는 올

해와 내년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 뒤 2019년부터는 증가세

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의 올해 수출은 역내 국가들의 수요가 대폭 늘어

나면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2018년과 2019년에도 역내

국가들의 수요에 힘입어 수출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

다. 비유로존과 교역의 경우 유로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

출업자들이 얻는 이익에서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

액도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무역수지는 흑자를 지속할 것

으로 예상된다. 유로존의 경상수지 흑자는 2016년 GDP의

3.3%에서 올해는 3%로 0.3%포인트 줄어들 전망이다.

고용 증가, 재정적자 감소 등 선순환 예상

2014년부터 시작된 성장세 덕분에 고용이 늘어나고 재정

적자가 줄어드는 선순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

기 고용이 크게 늘면서 유로존 취업자 수는 통계치 작성 이

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으며, 실업률은 2009년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8년과 2019년에도 일자리는

계속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내수가 받쳐주는

데다 임금 상승 폭 또한 그리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기 때

문이다. 하지만 몇몇 회원국에서 숙련 노동력 부족과 한시

적인 재정적 인센티브의 종료로 늘어나는 일자리 숫자는

점점 더 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적자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2018년과 2019년에도 적자폭

이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노동시장 개선에 따른 실

업수당과 이자 비용 감소 때문이다. 견조한 GDP 성장과

역사상 최저수준의 금리는 공공 분야의 부채 감소를 도

와주는, 이른바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s)’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거의 모든 회원국에서

GDP 대비 부채 비율이 낮아질 전망이다. 특별한 정책 변

화가 없다면 2019년에는 EU 전체적으로 GDP 대비 85%

수준으로 부채 비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경제 전망 | 유럽 | Cover Story Cover Story | 2018년 경제 전망 | 유럽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1월 9일(현지시간) ‘유럽경

제전망 2017 가을편(European Economic Forecast

Autumn 2017)’을 발표하고 올해 28개 회원국의 실질 국

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

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3.1%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2015년과 동일)다. 양호한 금융 여건에 힘입어 내

수가 받쳐주는 데다 세계 무역의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로

EU의 성장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EU 집행위원

회는 2018년과 2019년에는 일자리 창출과 가계 실질 구매

력 개선 폭이 줄어드는 점 등을 감안, 경기 추동력이 다소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성장률을 각각 2.1%와 1.9%

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호전, 소비 회복 등 호재 겹쳐 유럽 경제 순항 중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9개국의 GDP 성장률은 올

해 2.2%로 EU 28개국 성장률보다는 0.1%포인트 낮지만

2007년 3.0%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로 예상됐다. 이는 불

과 한 달 전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전망치 2.1%보

다 높은 것으로 EU의 자신감이 반영돼 있다.

EU가 이런 수치를 자신 있게 제시한 것은 상반기 성

장 폭이 예상치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유로존은 올해 1

분기 0.6%, 2분기에는 0.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EU

집행위원회가 올해 5월 발표한 ‘유럽경제전망 2017 봄편

(European Economic Forecast Spring 2017)’에서 올

해 유로존 성장률을 1.7%로 전망한 것을 감안하면 ‘깜짝

성장’이라 할 만하다. 상반기 성장률이 기대 이상으로 나타

나면서 EU 집행위원회는 불과 6개월 만에 연간 성장률 전

망치를 유로존 기준 0.5%포인트나 올려야 했다.

이처럼 유럽 경제가 순항하는 것은 글로벌 경기 호전과

양적 완화, 그리고 개인소비 회복이라는 호재가 겹친 덕이

다. 아울러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투자도 전반적인 회복 조

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표로도 확인된다.

EU 28개국 전체 10월 경기체감지수(ESI)가 10년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ESI는 소비자와 기

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각각 현재 경기에 대한 평가와 경기

전망 등을 설문 조사해 지수로 만든 것이다. 100을 기준으

로 그 이상이면 체감 경기가 상승, 이하면 하강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EU 집행위원회가 10월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

르면 10월 EU 28개국 ESI는 114.2로 전 달(113.1)에 비해

1.1포인트 올랐다. 이는 2007년 6월 이래 최고치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 이후 출렁였던 유럽 경제가

2013년부터 시작된 회복세를 탄탄하게 이어가는 것으로

기업과 소비자가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의 배경에는 유럽의 우호적인 금융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현재 확장적

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데, 시장참여자들은 2019년

은 돼야 ECB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으로 확장적인 통화정책과 상관없이 유로화는 올

봄 이후 달러화와 세계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유지하고 있

다. 유럽의 탄탄한 경제성장세와 유럽 내 정치적 불확실성

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럽 증시는 한때

유로화 가치 상승 우려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

지만 거시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양적완화 중

단’ 논란 속에서도 시장에 우호적인 통화정책이 계속될 것

이라는 기대감으로 기업과 소비자의 경기전망치는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박경덕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mail protected]

유럽, 올해 2007년 이후 최고치 성장 예상 <2.3%>

2018년 경기 추동력 다소 약화 소폭 둔화될 듯

유로존유럽연합 경기체감지수

1991년 1993 1995 1997 1999 2001 2003 2005 2007 2009 2011 2013 2015 201760

70

80

90

100

110

120

유로존

유럽연합

평균

유로존유럽연합 실질 GDP 성장률 (%)

연도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유로존 3.2 3.0 0.4 -4.5 2.1 1.5 -0.9 -0.3 1.3 2.1 1.8

EU28 3.3 3.1 0.4 -4.4 2.1 1.7 -0.4 0.3 1.8 2.3 1.9

자료 : Eurostat, European Economic Forecast Autumn 2017

자료 : European Commission Serv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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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Chindia plus 23November/December 2017

2018년 경제 전망 | 베트남태국미얀마 | Cover Story Cover Story | 2018년 경제 전망 | 베트남태국미얀마

한국 정부는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맞춰

‘신(新)남방정책’을 내놓았다. ‘신남방정책’의 핵심은 아세

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기존의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대국 중심의 외교 및 경제에서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부문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한국과 아세안 간 교역규모를 지난해 1188억 달러 수준에

서 2020년에는 현재 중국 수준인 2000억 달러로 확대하겠

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이처럼 한국 정부가 아세안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아세안의 잠재력과 중요성을 인식하는 차원을 넘어

한국 경제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꼭 필요한 협력 상대로 인

정했다는 뜻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아세안 국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베트남과 태국, 2016년 초 문민정

부로의 정권 이양 이후 경제 개혁을 이어가고 있는 미얀마

등 3개국의 내년도 경제전망은 특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외건전성 상대적으로 양호한 베트남·태국 미얀마는 취약

국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크게 대외변수와 대내변

수로 나눌 수 있다. 특히 베트남·태국·미얀마를 포함한 개발

도상국의 자본유출 등이 대외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해 경

제 변동성을 증가시킨다. 2018년 주목해야 할 대외변수로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 경제성장의 조정 폭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세 국가는 대외 리스크에 어느 정도 노출돼

있는 것일까? 여기서는 대외거래 지표, 단기 외채 지급 능력

등 2대 요인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첫째, 대외거래와 관련한 대표적 지표인 경상수지와 무

역수지를 살펴보자. 선진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따

른 충격(Taper Tantrum)과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태국

은 2013년 48억 달러, 베트남은 2015년 1억 달러의 경상수

지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이후 세계교역 증대 및 교역조

건 개선 등으로 상대적으로 제조업 수출 비중이 높은 양국

의 경상수지는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양국의 국내

총생산(GDP) 대비 무역수지 흑자 비중 역시 올해와 내년

에 6~7%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미얀마의 경우

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중이 2015년 7.2%에서 낮아지

는 추세지만 적자의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둘째, 외채상환여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외환보유액과 총

부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중을 살펴보자. 1997년 국제통화기

금(IMF) 위기 당시 각각 260억 달러와 20억 달러에 불과했

던 태국과 베트남의 외환보유액이 지난해에는 1660억 달러

와 370억 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개선된 대외건전성 지표는

총부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중을 보면 더욱 뚜렷하다. 1997

년 당시 각각 24%와 9.1%였던 비중이 지난해에는 127%와

45%로 높아졌다.

김리원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mail protected]

베트남 등 FDI·수출 증가로 안정적 성장세 예상 <외국인직접투자>

태국 ‘중진국 함정’ 극복, 미얀마 대외건전성 확보 과제

대외지표를 통해 살펴본 결과 태국과 베트남은 비교적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얀마는 대

외 리스크에 상당히 취약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5월

IMF의 위기판단지표를 가지고 신흥국의 리스크 노출 정도

를 측정한 결과 미얀마는 아르헨티나·브라질 등과 함께 고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대내변수 적은 베트남·미얀마 내년 경제성장률 아세안 평균 상회

지금부터는 대내변수에 대해 살펴보자. 먼저 베트남의 경

우 안정적 물가 관리하에서 활발한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비교적 빠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높은 인플레이션(CPI)으로 고생했으나 CPI

는 지난해 2.7%, 올해도 4.0%를 보이는 등 안정적으로 유

지되고 있다. 2011년 75억 달러였던 FDI는 지난해 126억

달러로 연평균 14% 이상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더욱

이 베트남으로 들어오는 FDI 대부분이 수출 중심의 제조

기업이어서 수출도 최근 5년간 연평균 11% 이상의 성장률

을 보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Economist)는 최근 베트

남의 FDI 및 수출 증가 추세와 향후 전망을 제시하면서 중

국·한국·대만 등의 성장경로와 유사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IMF는 2018년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이 6% 중반으로 양호

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은 2010년대 들어 전형적인 ‘중진국 함정’을 경험하

고 있는 듯하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 8%의 고성장을

보이던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2000년대에는 4%대, 2010년

들어서는 2% 후반대로 주저앉았다. 특히 2010년 초·중반

기상이변에 따른 농업생산 감소 및 노동집약형 제조업이 경

쟁력을 잃고, 여기에 중국의 경기둔화까지 겹치면서 가계소

비 및 수출, 기업투자가 저조한 상황이다. 2016년 10월에는

푸미폰 국왕이 서거하는 등 정정 불안이 이어져 FDI도 롤

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세계경제 및 교역 회

복에 따른 수출 증가, 정부의 소비진작책이 효과를 보이면

서 3%대의 경제성장이 예상된다. 그나마 태국 정부의 공공

부채 수준이 GDP 대비 50% 미만이어서 공공투자 확대에

따른 대형 프로젝트 건설 추진 및 수출 회복에 힘입어 내년

에는 성장률이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러나 지속적인 임금인상과 가공 형태의 낙후된 제조업 구

조 및 기업들의 해외 이전 현상이 지속되면서 과거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얀마는 2011년 경제 개방 및 2012년부터 시작된 서방

의 경제 제재 해제 영향으로 FDI 및 민간소비가 호조를 보

이면서 2011~2014년까지 3년 동안 연평균 8%가 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5년의 대홍수와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급락은 미얀마의 주요 수출품인 농산물과 천연

가스 수출에 악영향을 미쳐 2016년에는 경제성장률이 5%

대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수출감소에 따른 차트화 약세로

수입물가가 상승해 2015년에는 10%가 넘는 인플레이션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 농산품 생산량이 회복되고 미

약하나마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면서 2015년의 충격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이다. 더욱이 저렴한 노동력과 풍부한 산림

에너지 자원, 무엇보다도 서방 제재 해제에 따라 해외기업들

이 수출전진기지로서 미얀마를 주목하고 있어 향후에도 성

장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미얀마의 내년 경

제성장률을 7.6%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미얀마 정부의 로

힝자족 탄압으로 서방으로부터 차관 제공 등 국제원조가

중단되고, 해외투자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는 남아 있다. 베트남은 세계 교역 증대로 경상수지 흑자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2017년 11월 베트남 다낭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연합뉴스]

실질 GDP 성장률

자료: IMF(World Economic Outlook, 2017년 10월)

6.2 6.3 6.3

3.23.7 3.5

6.17.2

7.6

4.8 5.1 5.1

‘10 ‘12 ‘14 ‘16 ‘17(e) ‘18(f)

8.0

6.0

4.0

2.0

0.0

(%)

미얀마 태국 베트남 아세안

FDI 유입액

자료: UNCTAD(World Investment Report, 2017)

연평균 증가율(10.9%)

연평균 증가율(2.5%)연평균 증가율(14.4%)

‘11년 ‘12 ‘13 ‘14 ‘15 ‘16

160

120

80

40

0

(U$ 억) 미얀마 태국 베트남

Page 13: Chindia - POSRI · 철 스크랩 가격 하락 영향 36 38 Project Syndicate 경제성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40 Life&Culture 1 궈광창과 푸싱그룹 CONTENTS 42

24 Chindia plus 25November/December 2017

2018년 경제 전망 | 인도네시아 | Cover Story Cover Story | 2018년 경제 전망 | 인도네시아

최근 중국의 대안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사드 후폭풍으로 국

내 기업의 중국 진출이 어려워지고, 이미 진출한 기업도 역

풍을 맞아 중국의 대안 시장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넥스

트 차이나(Next China)의 대상 지역으로 동남아, 특히 인

도네시아와 베트남이 부상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넥스트 차이나’로 인도네시아 급부상

롯데의 경우 2010년부터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

해 왔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46개의 롯데마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 쇼핑 애비뉴’라는 대규모 복합 쇼핑몰도 운영

중이다. 롯데는 올해 스마트폰 열풍으로 관심이 높아진 인

터넷 쇼핑몰 분야에도 진출했다. 유통업뿐 아니라 중화학

공업 진출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

네시아 칠레곤 지역에 총 40억 달러 규모의 나프타 제조공

장 건설을 추진 중으로, 현재 부지 매입을 마치고 내년 상반

기 본격적으로 공장 건설에 나설 예정이다. 칠레곤 지역에

는 포스코에서 건설한 3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가 운영

중이며 향후 추가 증설도 예정돼 있어 머지않은 미래에 인

도네시아에도 한국의 포항, 울산의 남동임해공업지역 같은

중공업 단지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진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데는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를 위해 규제 개혁, 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조치를

시도한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조코위 정부는 2014년 10월 취

임 이후 ‘경제 정책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16차례나 다양

한 경제 개혁 조치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외국 투자자에 대

한 규제를 철폐하거나 수정하는 조치도 포함돼 외국 기업

들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2월 발표한 10차 경제 정책 패키지에서

는 36개 산업 분야의 외국인 지분 제한 규정을 완화하는 조

치를 시행했고, 이에 따라 외국 투자자들이 지분을 확대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국 CJ도 영화관 사업에서 지

분 제한 규정이 해소되면서 현지 운영 중인 CGV 사업 지분

을 확대해 20여 개인 극장 수를 2020년까지 100개로 확대한

다는 공격적 성장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정부

의 규제 개혁 완화 조치에 도움을 받았다. 롯데케미칼이 들

어설 칠레곤 공단 지역은 철강제철 용도의 공업단지였으나

현 정부의 외국인 투자 확대 분위기로 큰 어려움 없이 용도

변경이 진행됐고, 최종 투자를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세사면제도 등 정책 통해 경제 투명성 확대 및 재정확보 효과

규제 개혁뿐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

프라 기반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

가 전략 프로젝트(National Strategic Project)라는 이름

으로 항만도로철도에너지 분야 전반에 걸쳐 인도네시아

전체의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특

히 조코위 대통령은 225개 국가 전략 사업을 정하고 그 가

운데 30대 국가 중점 추진 사업을 선정했으며 임기 내 이를

완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총 75조원 규모로 4

개의 고속도로 건설, 7개의 철도 신설, 4개의 항만 등 물류

인프라 개선을 중심으로 9개의 발전소와 3개의 정유시설

신설 등 에너지 인프라를 신설하거나 확충할 계획이다.

이 중점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조코

위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하반기에는 조세사면제도를 추진했다. 조세사면제도는 해

최부식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mail protected]

조코위, 규제 개혁 및 인프라 투자 확대 노력

원자재價 회복 자원수출 중심 印尼 경제 파란불

외로 도피시킨 자산이나 국내 미신고 자산을 신고할 경우

징벌적 과세를 면제해 주고 법적 책임을 사면해 줌으로써

자진 신고 활성화를 통해 세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

부는 올해 상반기에 종결된 조세사면제도 효과로 약 300조

원의 자산이 신규로 신고됐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11조

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했으며, 여기서 확보된 재정으로 인

프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행정 효율화로 정부 조직을 통합 및 축소해 지출

을 절감하고 이를 통해 인프라 투자 재정을 확보하는 계획

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약 450만 명인 공무원을 올해부터

5년 동안 매년 20만 명씩 감축해 2021년까지 350만 명 수

준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35조원의

세수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세계 3대 신용

평가사 중 유일하게 인도네시아를 투자 부적격으로 보던

S&P도 지난 7월 투자 적격으로 상향 조정했다. S&P는 “인

도네시아가 최근 안정적인 공공재정과 균형 잡힌 경제성장

을 지속하려는 효과적인 정책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하면

서 향후 등급 전망 역시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금리 인하 등 통해 민간 부문 소비 진작 위한 정책도 펼쳐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유인하는 정부의 규제 개혁 노력, 인프

라 확대 노력, 대외적인 평가 상향 등으로 최근 인도네시아

투자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와 더불어

2억6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와 원유팜오일고무석탄보

크사이트니켈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내

재적인 매력으로 향후 인도네시아 투자는 지속 성장할 것

으로 예상되며, 이는 중장기 성장을 이끌어갈 엔진으로 작

용할 것이다.

단기적 관점에서도 인도네시아 경제는 성장세를 보일 것

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인프라 지출 확대 지속과 금리 인하

로 인한 양적완화 정책, 유가 회복에 따른 상품가격 인상 등

으로 2018년 인도네시아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의 직접적 인프라 확충 노력으로

2014년 정부 지출의 약 8% 수준이던 인프라 재정 비중이

올해는 18%를 차지했고, 내년에는 19%를 넘을 것으로 예

상되면서 인프라 재정 확대가 단기적 경제성장을 견인할 핵

심 요소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민간 부문 소비 진작을 위한 양적 확대 정책도

펴고 있다. 2016년 10월 이후 4.75%를 유지하던 금리를 올

해 8월과 9월 각각 25bp씩 인하하면서 유동성 확대를 추

진 중이다. 금리 인하를 통한 금융 부문의 직접적 양적 확

대 정책과 더불어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문에서는 승용 세단에 부과된 소비세

30%를 인하하는 계획을 구상 중이며, 부동산 부문에서는

거래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

은 정책들이 올 연말 발표를 목표로 계획돼 있어 내년 민간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2016년 초 배럴당 25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던 원유

가격이 서서히 회복되면서 전반적인 상품 가격에 영향을 미

쳤고, 광물 원자재 중심의 수출 구조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무

역수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인도네시아는 원유석탄

등 에너지 광물자원이 전체 수출의 22%를 차지하는 최대 수

출품목이며, 팜유코코넛오일고무 등 천연자원이 20%를 점

유하는 전형적인 에너지 및 천연자원 중심 수출 구조를 가지

고 있다. 따라서 원유 가격이 최저점에서 회복세를 보인 2016

년에는 무역수지 흑자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고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대비 40억 달

러 증가한 126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무역수지

흑자 증가세는 201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인도네시아의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과 정부

의 인프라 투자 확대 및 양적완화 정책, 그리고 유가 및 상

품 가격 안정이라는 외부 여건까지 맞물리면서 아시아개발

은행(ADB)은 2018년 경제성장률을 올해 대비 0.2%포인트

높은 5.3%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2018년 경제 환경 전망

경제성장률

4.9%

-2.2

2014

180

170

160

150

140

1302015 2016 2017 2018년

2015 2016 2017 2018년

7.78.7

12.6

13.9

5.0% 5.1%5.3%

수출입 및 무역 수지 (단위:십억 달러, Global Insight, POSRI)

(아시아개발은행 전망 2017.9)

수출

수입

무역수지

Page 14: Chindia - POSRI · 철 스크랩 가격 하락 영향 36 38 Project Syndicate 경제성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40 Life&Culture 1 궈광창과 푸싱그룹 CONTENTS 42

26 Chindia plus 27November/December 2017

완만한 금리 인상 기조 및 트럼프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는 가운데 ECB의 금융완화 정책 축

소로 약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미 연준의 자산 축소

규모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최소 두 차례 금리 인상 단행

이 예상됨에 따라 미국 달러가치의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

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외환시장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와

기업 실적 개선 및 배당성향 확대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

속되며 원-달러 환율이 2018년 중 상고하저의 흐름 속에 연

평균 1135원 내외의 등락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다만 글로

벌 통화긴축 기조,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확대,

브렉시트 협상 여파 및 한반도 지정학적 불안 요인 등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상승기에 가계부채 부담은 성장의 저해 요소

국내 가계부채 규모는 2017년 2분기 기준 1388조원을 기

록하는 등 빠른 증가세를 나타내며 분배 구조를 악화시키

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신DTIDSR 도입(2018), 중

도금대출 보증요건 강화, 취약차주 지원, 제2금융권 안심

전환대출, 자영업자 맞춤형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가계부

채 대책이 발표된 바 있다. 이를 통해 처분가능소득 대비

155%(2017년 6월)에 달하는 가계부채 비중 감소와 가계부

채 규모의 점진적 축소가 기대된다.

가계부채 대책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과 연동한 시중금리 상승으로 기존 차주들의 이자상

환 부담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7년 상반기 기

준 취약차주(다중채무자+저소득(하위 30%)저신용(7~10

등급) 차주)의 대출액이 80조4000억원에 달하며 전체 대

출 비중도 6.1%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부채 중 상당 부분이

제2 금융권 대출임을 감안하면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취

약차주(한계차주) 및 자영업자의 금융 부담은 매우 클 것으

로 전망된다.

다만 가계의 대출금리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증가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상환 부담 증가 효과가 다소 경

감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연체율도 소폭 하락한 점을 고려

할 때 향후 예상되는 금리 상승에 가계가 점진적으로 적응

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본다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

계층(자영업자 포함)의 금융 부담 증가는 상대적으로 소비

성향이 높은 저소득층의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할 것이다. 그동안 가계대출을 크게 늘려온 은행권의 부실

여신 증가로 이어져 금융시장의 불안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서 취업유발계수가 높

은 건설경기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자

리 창출과 민간소비 여력 확충에도 타격이 우려된다.

한국 경제의 블랙스완, 북핵 위기는 2018년에도 지속 전망

지난 9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북핵 위기로 인

한 동북아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은 역내 경제성장의 모멘텀

을 약화시켜 왔다. 강도 높은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

은 향후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인 핵탄두 장착 미사일 실

전 배치를 마칠 때까지 핵무기 소형화와 미사일 발사를 지

속해 핵무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북핵 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증폭되는 등

2018년에도 북핵 위기는 한국 경제의 블랙스완적 요소로

서 경제성장의 모멘텀을 훼손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018년 경제 전망 | 한국 | Cover Story Cover Story | 2018년 경제 전망 | 한국

2017년 국내 경제는 3분기 3.6%(전년 동기 대비) 깜짝 성장

하며 선전한 결과 연평균 3.0% 성장률 수준을 기록할 전망

이다. 다만 성장의 주요인인 수출 부문이 반도체석유화학

등 고용창출 효과가 적은 부문에 집중돼 있는 데다 고용시

장 불안과 소비 부진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워 당분간 체감

경기가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득 주도 성장 기조로 민간소비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듯

하지만 2018년에 들어서면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기조에

따른 최저임금기초연금 인상,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가

계부채 및 부동산시장 안정화 등 소비 수요 확대 정책으

로 소비 심리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여 민간소비

가 올해보다 소폭 증가(2.6%)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부

문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도 회복세를 유지할 전망이며, 세

계 경기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상품 수출도 꾸준히 증가해

(2017년의 기저 효과를 감안해도) 올해 대비 2.4%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중국 사드 영

향 잔존 해운건설업 업황 부진 지속 외국인 주식 배

당금 지급 확대 예상 등의 요인으로 2017년 대비 감소한

약 819억 달러로 예상된다. 이를 종합할 때 2018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잠재성장률 수준인 2.9% 성장할 것

으로 전망된다. 성장에 대한 수출과 내수의 기여도 격차는

올해보다 다소 확대되는 등 수출 의존도는 여전히 높을 것

으로 보인다.

반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전년 대비

20% 감축), 부동산시장 안정화 정책과 금융기관 건전성 규

제 강화 등의 여파로 건설 투자의 큰 폭 위축은 불가피할 것

으로 보인다. 국내외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가계의 이자

부담 심화로 민간소비도 일부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미 FTA 재협상 등 주요국과의 교역 환경 악화와 북핵 리

스크 등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될 경우 상품 수출 제약과 함

께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져 잠재적인 성장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물가금리는 소폭 상승, 외환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높을 전망

국내 경제 가격변수 중 소비자물가는 2017년 하반기 원자

재 가격 상승과 기상 이변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급등의 영향

으로 연평균 2.1%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8년

들어 원자재와 농산물 가격 안정화로 공급 측면의 물가상

승 압력이 크지 않은 데다 공공요금 인상 축소, 집세 상승률

둔화 등으로 서비스가격 상승률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계부채 부담이 증가해 전반적인

총수요 압력도 낮을 것으로 보여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

률은 1.9%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는 소비자물가가 2%에 근접하고 성장률이 잠재성장

률(2.8~2.9%) 수준을 웃돌 것이 유력해 보인다. 미 연준의

통화긴축 기조로 조만간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이 예상되

는 데다 향후 북핵 리스크에 따른 외국계 자금 유출 및 금

리 변동성 확대 우려로 한국은행이 빠르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크다. 단 높은 가계부채에 따른 금

융 부담, 설비투자 위축, 부동산 경기 경착륙 등 우려로 기준

금리 인상 속도는 2018년 중 1~2차례 정도로 완만할 전망

이다. 대내외 통화긴축정책 여파로 2018년 연평균 국고채(3

년)와 회사채(3년, AA-) 금리는 각각 2.4%와 3.0%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들어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연준의

정진영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mail protected]

유지호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mail protected]

소비자물가 상승률 1.9%, 경제 성장률 2.9% 예상

북핵 위기가 한국 경제의 불안정성 지속 요인으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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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증가율(전년 대비)

10년물 국채금리

금리전망CSI(우)

가계대출(좌)

소비자물가상승률(전년대비)

한국 GDP 및 장기추세 증가율 (단위:%, 자료:한국은행, 포스코경영연구원)

2001년 2003 2005 2007 2009 2011 2013 2015 2017년

2011년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년

2010년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년

(단위:%, 자료:한국은행)한국 국채금리(10년물) 및 소비자물가 상승률

(단위:조원, 자료:한국은행)

주: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금액만 반영

조원PT

한국 가계대출 잔액 및 금리수준 전망 CSI

GDP장기추세 증가율(잠재성장률)

Page 15: Chindia - POSRI · 철 스크랩 가격 하락 영향 36 38 Project Syndicate 경제성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40 Life&Culture 1 궈광창과 푸싱그룹 CONTENTS 42

28 Chindia plus 29November/December 2017 2928 Chindia plus November/December 2017

문재인 대통령은 11월 8일부터 15일까지 인도네시

아·베트남·필리핀 등 아세안 순방을 계기로 아세

안과의 관계를 4강 수준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의

지를 거듭 밝히고, 신(新)남방정책과 이를 위한 구

체적인 방향 및 로드맵을 담은 한-아세안 미래 공

동체 구상을 발표했다. 지난 9월 발표된 극동지역

과 유라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신북방정책과

동남아시아, 인도를 대상으로 하는 신남방정책을

‘J커브’ 모양으로 연결해 새로운 번영 축을 만들

겠다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외교 구상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까지 한국과 아

세안 간 교역액 20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며, 임

기 내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는 의지도 나타

냈다. 대아세안 협력을 대폭 강화하려는 정부의

의지와 이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

리 기업들은 무엇을 주목해야 할까.

다이내믹 아세안, 공동체로 인식한 전략 필요

아세안은 여러 분야에서 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핵심 파트너다. 특히 경제 파트너로서 아세안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아세안은 우리의

제2 교역 상대국으로, 한국은 매년 300억 달러가

넘는 무역 흑자를 내고 있다. 대(對)아세안 투자

도 지난해 대EU 25억 달러, 대중국 33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어 51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

기 대아세안 투자는 22억 달러를 기록하며 대중

국 투자액 10억 달러의 2배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우리 교역 관계를 다변화하고 대중

국 무역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한 ‘포스트 차이

나’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인구 6억4000만 명,

GDP 2조6000억 달러에 이르는 거대 공동체이

자 평균 성장률 5%, 역동적인 젊은 인구를 보유

한 아세안은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이 엄청나다.

아세안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변하

고 있는 지역이다. 아세안 10개국을 방문할 때마

다 공항과 쇼핑몰, 도로 등에서 큰 변화를 느낀

다. 인도차이나 지역의 변화는 더욱 놀랍다. 라오

스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태국 등 아세안 5개

국과 중국을 포함하는 광역메콩지역(GMS) 개

발계획은 남북경제회랑, 동서경제회랑, 남부경제

회랑의 교통철도통신 인프라 구축을 통해 이

지역 발전을 이끌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오래전

부터 무서운 기세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

다. 2015년 말 ‘아세안 공동체’를 출범하면서 아

세안이 하나의 시장, 하나의 생산 기지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미 아

세안 선발 6개국 간 관세는 99.2%까지 자유화됐

고, 후발 4개국도 2018년까지 관세를 철폐할 계

획이다. 이제 개별 국가뿐 아니라 아세안이라는

큰 숲을 보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아세안 진출, 3가지 변화에 주목해 기회 마련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한-아세안 미래 공동체 구상에

서, 아세안과의 협력 분야가 다양하지만 그중에

서도 교통, 에너지, 수자원 관리, 스마트 정보통신

을 4개 중점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아세안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은 아세안의 인

프라 사업,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및 글로벌 가치

사슬 형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프라 사업의 활성화

아세안은 낙후된 인프라를 개선해 장기 경제 발

전의 토대로 삼고, 10개국 간 통합과 글로벌 시장과

의 연계를 강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아세안 정

상회의에서 ‘아세안 연계성 마스터플랜(MPAC)

2025’가 채택되고 구체적 인프라 프로젝트 이행

계획이 밝혀졌다. 이 구상을 실천에 옮기는 데 가

장 큰 걸림돌은 막대한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MPAC 2025에 따르면 2030년까지 아세안의 교

통전력통신 등 인프라 분야 수요가 3조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대규모 투

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민관협력(PPP)을 통

한 투자 유치와 국제협력이 중요한 만큼, 한국 기업

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일례로 SK건설은

한국서부발전과 공동으로 7500억원 규모의 라오

스 수력발전 프로젝트에 투자해 메콩강 지류에 초

대형 댐을 완공했다. 2012년 공동 수주한 이 프로

젝트는 국내 민간기업과 공기업이 해외에 민관 합

동으로 투자한 첫 사례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도

아세안 연계성 강화를 위한 MPAC 2025와 제

3차 아세안 통합 이니셔티브 작업 계획 이행을 적

극 지지한다고 한 만큼 아세안과의 인프라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아세안은 2020년까지 디지털 경제블록으로 거

듭난다는 내용의 ‘아세안 ICT 마스터플랜’을 야심

차게 발표했다. 개별 국가 차원에서도 ‘태국 4.0’,

‘제11차 말레이시아 개발계획’ 등을 내놓으며 디

지털 산업 육성을 통한 신성장 동력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5년

부터 2020년까지 17.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에는 252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갖출 것으

로 전망된다. 중산층 확대에 따른 구매력 증가, 스

마트폰 보급률 확대, 디지털에 민감한 젊은 세대,

인터넷 이용자 증대 등은 향후 전자상거래 시장

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아세안

전자상거래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한국 유통업체

Column

도 늘고 있다. 베트남에서 롯데닷브이엔의 웹사이

트와 모바일앱을 운영 중인 롯데그룹은 최근 인도

네시아 재계 2위 살림그룹과 합작법인 ‘인도롯데’

를 설립하고 현지 온라인 쇼핑몰을 공식 오픈했다.

아울러 SK플래닛의 11번가는 터키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어 네 번째 해외 진출지로 태국에

100% 출자 자회사로 현지법인을 세웠다.

글로벌 가치사슬(GVC) 형성과 중소기업(SMEs)

의 역할

2016년 아세안투자보고서(ASEAN Investment

Report)에 따르면 아세안에 투자 진출한 한국

기업은 3770여 개에 달한다. 상위 20위 다국적

기업이 모두 아세안에 진출해 있으며 총 112개의

자회사를 운영 중이다. 아세안에서 전자철강인

프라소매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는

한국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글로벌가치사슬 편입

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세안 부품 산업이 아직

미비한 만큼 한국 대기업은 부품 생산 중소기업

과 동반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베트남 생

산 설비에 투자한 삼성과 동반 진출한 한국 부품

공급업체가 50여 개에 달한다. 아세안에서 신고

한 한국 중소기업 법인 건수는 2015년 기준 1789

건으로 전년대비 14% 증가했으며, 투자액은 9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세안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은 한국 대기업뿐 아니라 다른 다국적기

업의 조립 생산 과정에도 부품을 공급해 글로벌

생산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한국

중소기업은 아세안 가치사슬 형성에 참여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신(新)남방정책의 성공을 위한 제언

한국 기업들의 활발한 진출과 더불어, 신남방정

책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지원

도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의 핵심은 3P, 즉 사람(People)

공동체, 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 평화

(Peace) 공동체다. 이 같은 구상을 실현하기 위

해서는 다음 네 가지가 중요하다.

첫째, 사람 중심의 미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서는 당면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수백

년을 함께 할 동반자로서의 공동 번영, 호혜적 파

트너십, 윈윈 협력관계를 추구해야 한다. 이를 위

해서는 한국과 아세안 사람들이 서로를 진정한

이웃이자 마음을 나누는 ‘공동 운명체’로 인식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제시한

아세안 국민들의 비자 제도 개선과 한-아세안 협

력기금, 한-메콩 협력기금 확대를 통한 다양한 협

력 프로그램 운영도 민간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아세안센터는 음식축제 등

문화교류, 청년교류, 대중 강좌, 아세안 관련 출판

물 발간 등을 통해 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아세

안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진정한 이웃으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둘째, 호혜적인 경제협력을 통해 상생번영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국의 발전 경험

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공유해야 한다. 민주주의

와 시장경제를 성취한 한국의 경험과 전략은 아

세안 국가들의 중진국 함정(middle income

trap) 극복과 최빈국 탈피에 큰 도움이 될 것이

다.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의 글로벌

인프라 펀드에 2022년까지 1억 달러를 추가 조성

하겠다는 계획은 인프라 분야에서의 한-아세안

협력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아세안센

터는 11월 29~30일 양일간 ‘제5회 아세안 연계

성 포럼(ASEAN Connectivity Forum)’을 개

최해 우리 기업의 아세안 인프라 시장 진출을 지

원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기관으로서는 유일하

게 ‘아세안 연계성 TF’를 설치해 아세안 연계성

프로젝트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데이터 베이스

를 구축하고 있으며, 관련 워크숍·세미나·포럼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셋째, 전통 및 비전통 안보에서의 협력을 통한

평화 공동체 건설을 위해서는 아세안과 중견국

외교(middle power diplomacy)를 강화해야

한다. 한국과 아세안은 강대국들과는 달리 어떤

패권적 야심이나 역사적 갈등 요소 없이 진정한

파트너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중견국들이다. 오늘

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긴장과 불확실성이 강

대국들 간의 경쟁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고

려할 때, 한국과 아세안은 중견국 외교를 통해 역

내 긴장을 완화하고 안정화하는 데 더 큰 역할과

기여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제시된 다양한 협력 분야

와 사업들을 효과적으로 조정하고 모니터링하

기 위한 ‘범정부 아세안 기획단’의 역할이 중요하

다. 현재까지 아세안과의 협력 사업들은 각 부처,

유관기관, 지자체별로 분산돼 이뤄져 왔다. 범정

부 아세안 기획단은 정부의 적극적 지원으로 탄

력을 받을 다양한 협력들을 종합하고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정부 인사

뿐 아니라 재계, 학계 및 민간의 전문가들도 포함

해야 한다.

김영선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11회로 입부하여 외교부 대변인, 외교장관 특보, 주

일본공사, 주 레바논 대사, 주 인도네시아 대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국제기구인 한-아세안센터 사무

총장을 맡고 있다.

김영선 한 - 아세안센터 사무총장 특별기고

新남방정책 - 포스트 차이나 아세안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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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Chindia plus 31November/December 2017

IssueSpecial 중국 철강산업의 과잉설비 해소와 구

조조정은 오랜 시간 구호에 그쳐 왔

다. 철강 정책 입안을 담당하는 핵심

관계자들조차 그동안 백약이 무효라

고 탄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은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한 철강산

업 구조조정 정책이 실행됐고, 중국

시장뿐 아니라 역내 철강업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 한 해였다. 가장 눈에 띄

는 조치는 중빈로(中頻爐)에서 생산

되던 디탸오강(地條鋼)이 능력 기준

약 1억2000만~1억3000만t 전격 폐

쇄된 것이다. 이로 인해 중국 철강 수

출이 감소하고 국제 철강가격이 상승

세를 타기도 했다.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은 계속될 것인지, 세계 철

강시장의 앞날과 함께 조망해 본다.

中 디탸오강 폐쇄 여파 ▶31

중국 철강 수출 감소 ▶34

철 스크랩 가격 하락 영향 ▶36

시진핑과 리커창 등 최고위층이 직접 나서 철강산업의 구조

적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힌 것은 2015년 연말

이다. 2020년까지 1억5000만t의 노후설비를 폐쇄하겠다는

선언에 이어 철강사를 통합해 상위 10개사가 60%를 점유하

도록 대형화한다는 목표는 사실 이전에 발표됐던 정책 수준

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2015년 사상 최고 수준의 신환경

법이 시행됐지만 원가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한계기업의 퇴

출이라는 정책 효과도 미미하던 때라 기대감이 크지 않았다.

구호에 그치던 설비 구조조정, ‘공급 측 개혁’추진에 실제 효과

하지만 2016년 6월 생산규모 2위 바오산강철과 6위 우한강

철의 전격적인 합병 소식이 발표되면서 소문으로만 돌던 대

형사 간 통합이 이루어지고, 뒤이어 국유 철강사들의 경영

진 교체가 잇따랐다. 또 불법 설비와 환경 및 안전기준 미달

업체에 대한 대대적 조사와 폐쇄 압박이 가해지면서 분위

기는 급변했다.

중국 정부는 전통 제조업 부문의 엄청난 과잉설비와 기업

부채 문제를 건드리지 않고는 경착륙과 중진국 함정이라는

거시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판단이다. 과잉생산에

의한 저가 경쟁으로 기업 수익이 악화되고, 남는 물량이 수

출로 몰리면서 무역마찰 문제까지 야기하기 때문이다. 이런

악순환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급 측 개혁’ 정책이

강하게 시행됐고, 철강은 대표적인 개혁 대상 업종으로 지

목된 상태였다.

과잉설비과잉생산 중국 철강, 공급개혁의 대표적인 대상 업종

결국 올해 들어 6월까지 중빈로(中頻爐)에서 생산되던 디탸

오강(地條鋼)이 능력 기준 약 1억2000만~1억3000만t, 연

간 생산량 기준으로는 약 6000만~7000만t이 전격 폐쇄됐

다. 디탸오강은 노천에서 개방형의 소규모 노(爐)에 고철(철

스크랩)을 녹여 직접 주조성형을 해서 생산되는 것으로, 주

로 저급의 건설용 철강재 소재로 사용된다. 중빈로는 공기

중에 오염물질이 그대로 방출되는 것은 물론이고, 뜨거운

쇳물에 노출되는 작업자들의 희생도 빈발하는 불법적 생산

시설이다. 또 고철 구입과 제품 판매가 무자료 거래로 이루

어져 철강 생산이나 매출액 통계에 잡히지 않은 채 거대한

지하경제를 형성하고 있었다. 저가의 질 낮은 고철로 만든

디탸오강은 철강 가격이 오르면 생산을 늘려 경기 상승의

발목을 잡는다. 저급 품질 제품이 불법적으로 사용되면서

건축물 등 시설의 안전성 문제도 일으킨다.

이 같은 디탸오강 생산에 철퇴를 가한 것은 중국 정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경제실적보고에서 공급 측 개혁 추진

의 대표적 성과로 거론됐다. 위법 설비로 저질 제품을 생산

하는 비효율적 설비를 정리해 유효설비의 생산량을 늘렸으

며, 이로 인해 중대형 철강사의 가동률이 증가했다는 것이

다. 결과적으로 철강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공업용 전기 사

용량이 감소한 것도 성과로 꼽혔다. 2016년 6500만t의 노

후설비가 폐쇄된 데 이어 올해도 5000만t이 추가로 감축되

는 가운데 이와 별도로 약 6000만~7000만t에 이르는 디

탸오강 생산이 단기간에 중단되면서 그 파장은 매우 컸다.

그림자 생산의 실체 디탸오강 감소의 파장

올 상반기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5.1% 증가한 4억9200만t

이었다. 디탸오강 생산시설이 대거 폐쇄되면서 주로 철근 등

건축용 철강 시장에 적법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려 공급을

채웠기 때문이다.

디탸오강(地條鋼) 폐쇄의 나비효과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은 계속될까?심상형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mail protected]

中 디탸오강 폐쇄 여파 | Issue Special

[Shuttersto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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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Chindia plus 33November/December 2017

Issue Special | 中 디탸오강 폐쇄 여파 中 디탸오강 폐쇄 여파 | Issue Special

지난해 상반기 조강 생산량(4억6800만t)에는 디탸오강이

통계로 잡히지 않은 반면, 올해 생산량은 디탸오강 폐쇄분

만큼 늘어난 물량이 통계에 반영된 셈이다. 따라서 만약 지

난해 상반기 생산량에 최대 3500만t의 디탸오강을 포함해

재산정할 경우, 올해 상반기 생산량은 오히려 2.2% 감소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폐쇄분이 모두 보충 생산되지 않았

을 수 있다는 것이다.

통계상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명목소비량도 7월까

지 10.9%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역시 전년 동기에 디탸오강

소비량을 포함시킨다면 증가율은 3.9%로 낮아진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선전하면서 철강수요는 견조한

수준을 보였다. 2017년은 19차 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2기를

시작하는 중요한 해로서 개혁정책을 펴는 한편 성장률 유

지 노력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부의 인프라 투자는 상반

기에 22% 증가했고, 주택 건설 투자도 10.2% 늘어났다. 또

자동차 등록세 할인 정책을 이어가며 자동차 판매량도 전

년동기 대비 3.8% 증가한 1336만 대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6.9%를 기록해 반기 기준으로 2015

년 상반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철강 수요 역시 당초 거

의 증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었지만, 연간 3%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질 생산량 줄어든 반면 수요가 증가해 수출물량 크게 줄어

실질 생산량이 줄어든 반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들어

중국의 수출물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수출량은 미국과

의 통상마찰 영향으로 전년대비 3.5% 줄었지만, 여전히 1억

t이 넘는 수준이었다(1억850만t). 그러나 올해 들어 9월까지

전년동기보다 2600만t이 줄어든 5963만t으로 30%나 감소

했다. 특히 최근 2~3년 동안 크게 늘어났던 동남아향 수출

이 빠르게 줄었는데, 디탸오강을 대체하기 위해 늘어난 철

근 등 봉형강류 제품이 내수로 충당되면서 이들 제품의 주

요 수출대상 지역인 동남아향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내수가격이 상승하고 동남아 등 역내 철

강재 가격도 상승했다. 2016년 1월 저점 269달러였던 중국

의 열연 내수가격이 2016년 하반기 구조조정 정책 기대와

함께 363달러까지 상승했고, 올해 9월에는 547달러까지

올랐다. 동남아의 열연 수입가격 역시 지난해 1월 280달러

를 저점으로 올해 9월 560달러로 상승했다. 중국의 철근가

격은 같은 기간 309달러에서 655달러까지 상승했다. 두 배

이상으로 오른 것이다. 철강가격 상승으로 철강업체의 수

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중국 중점 철강사

의 이윤액은 전년동기대비 36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

다. 2015년 업계 전체로 779억 위안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2016년 304억 위안 흑자로 전환됐고 올해 상반기 동안에만

532억 위안의 이윤을 냈다.

디탸오강 폐쇄의 여파는 철강 원료부문에도 영향을 미쳤

다. 이들 업체가 사용하던 약 6000만t의 철 스크랩이 수요

처를 잃으며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중국 철강사들은

곧바로 스크랩 사용량을 늘리며 저원가 조업에 나섰다. 중

국의 철 스크랩 사용비(스크랩 사용량/조강 생산량)는 10%

내외로 한국(41%)과 일본(32%), 미국(56%) 등에 비해 현저

히 낮은데, 올해는 15%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철 스크랩 사용 확대는 철광석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국제

철광석 가격은 연초 t당 90달러대에서 스크랩 가격이 하락

한 올해 6월 55달러까지 동반 하락하기도 했다.

시진핑 2기, 설비조정업계통합 등 구조조정 박차 가할 듯

올해 세계철강소비는 당초 0.5% 늘어나는 데 그칠 것

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2.8%로 상향 조정됐다(WSA,

2017.10). 미국이 경기 회복으로 철강수요가 증가하고

(4.8%) 인도(4.3%), 아세안(4.8%) 등이 인프라 투자와 수

출 확대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세계 철강수요의 47%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회복 영향이 크다.

그렇다면 올해 세계 철강업계에 나비효과를 일으킨 중

국 디탸오강 설비 폐쇄의 영향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디탸

오강 폐쇄라는 공급 측의 충격은 수요 증가와 맞물리며 긍

정적인 연쇄효과를 일으켰다. 하지만 19차 당대회를 앞둔

정부 정책의 효과 때문에 수요는 예상보다 늘어난 반면, 공

급과잉 문제는 여전히 부담으로 존재한다. 시진핑 2기는

핵심 전략 목표인 “다 같이 잘사는 중진국(전면적 소강사

회)”을 위해 균형발전과 농촌 현대화, 소득분배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택건설과 인프라투자

가 지속될 것이며, 이는 철강 수요의 상당 부분을 떠받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산업구조의 고도화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철강다소비산업의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다.

철강 수요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제로(0%) 성

장’이 예상되며(WSA, 2017년 10월), 중장기적으로 완만한

속도로 감소할 전망이다. 과잉설비 해소에 대한 관심이 지

속되는 이유다.

디탸오강 폐쇄는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던 그림자 설비와

그림자 생산의 실체를 드러내 환부를 제거하고 철강산업을

건전화하는 효과를 얻었다. 그 중심에는 시진핑 정부가 있

다. 1기의 반부패 운동으로 강력한 권력집중 체제를 구축한

바탕 위에 시작되는 시진핑 2기에는 설비조정과 업계통합

등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이 보다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

타날 전망이다.

중국 산둥성의 칭다오 항에서 노동자들이 삽으로 철광석을 트럭에 담고 있다.

세계 최대 철 생산소비국인 중국에서 올해 강력한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사진은 선양 지역의 폐업한 철공소 해체작업을 하는 노동자들. [연합뉴스]

중국 산둥성 칭다오 항구 화물선에 철

광석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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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Chindia plus 35November/December 2017

Issue Special | 중국 철강 수출 감소

中, 설비 감축과 자국 수요 호조로 철강 수출 감소

수출 8000만 t 지속 땐 세계 철강 경기 회복 기대추지미 포스코경영연구원 책임연구원

[email protected]

중국 철강 수출은 중국 내 공급과잉, 철강사들의 수익성

하락,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내수 위축을 비롯해 정부

의 증치세 환급 등을 통한 수출 장려 정책 등이 복합적으

로 작용하면서 지난 2년간 1억t을 상회했다. 중국에서 쏟

아지는 철강재 공습에 세계가 놀랐고, 과잉물량으로 글로

벌 철강 가격은 바닥을 모르고 하락했다. 하지만 올 들어

중국 정부의 공급 측 개혁과 환경규제로 인한 과잉설비

감축 내수의 예상외 호조에 따른 공급과잉 완화 글

로벌 통상마찰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등으로 중국 수

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철강 시황은 회복세를 보

이고 있다. 글로벌 철강경기의 향방을 좌우

한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중국 철강 수

급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중국 수출 감소로 글로벌 철강 시황 회복세

글로벌 철강가격은 2016년 3~4월부터 일

제히 들썩이기 시작해 올해도 상승세를 보

였다. 미국 열연 가격은 2017년 2월 29개월 만에

t당 700달러를 넘어섰고, 중국 열연 평균가격

도 8월 47개월 만에 t당 600달러를 돌파했

다. 11월에도 중국·미국 열연 가격이 각각

t당 615달러와 666달러로 강세를 이어

가면서 철강시황이 개선되고 있다.

그렇다면 글로벌 철강시황에 봄날이

오고 있는 것일까? 철강 수출은 신예설비

가동에 따른 생산 확대로 2010~2015년 연

평균 21.4% 늘어나 1억t을 돌파했으나 지난해

3.5% 줄어들면서 7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전환됐다. 게다

가 올해 8월까지 철강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7% 감소해

물량으로는 약 2200만t이 줄었다.

중국의 수출 감소 원인으로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중국 내에서 설비 감축이 성공적으로 이행되면서 실

질 생산이 감소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산업화·도시화에 따

른 심각한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 측 구조개혁을

추진 중이고, 오염업종으로 분류된 철강산업의 과잉설비가

2년 연속 성공적으로 축소됐다. 정부의 철강설비 감축 목표

치는 2016~2017년 각각 연간 5000만t이나 지난해 7000만

t 달성에 이어 올해도 약 6000만t(능력기준 약 1억2000만t)

내외를 생산하던 유도로(地條鋼)를 폐쇄하면서 상반기에

이미 초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실제 조강 생산량은 상반기

에 2.2% 감소한 것이다.

두 번째는 중국 내 철강수요의 예상외 호조다. 최근 세

계철강협회(WSA)는 중국 철강수요가 2017년 3.0% 증가

할 것으로 당초 예상치(0.0%)를 상향 조정했다. 중국 경제

가 올해 6.8~6.9% 성장해 정부 목표치(6.5%)를 웃돌 것으

로 관측되는 가운데, 고정자산투자와 부동산투자는 1~9월

각각 8.1%, 8.4% 늘어나고 자동차 생산도 5.2% 증가하면서

철강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두 가지

이유를 종합해보면 중국 내 수급이 타이트해 수출 대상 물

량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국·유럽 등 세계 각국이 중국의 철강재 공

습에 놀라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2~3년

동안 중국 철강재를 표적으로 반덤핑 관세, 상계관세 등 수

많은 수입규제 조치가 시행되자 미국·유럽으로의 수출은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로 위축됐다.

중국 철강 수출 감소 | Issue Special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중국 수출 확대 전략에 제동

그렇다면 지난 2~3년 동안 가장 이슈가 됐던 미국·유럽 주

도의 글로벌 수입규제는 중국의 국가별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중국의 미국 및 유럽향 수출 비중은 2015년 각각

2%와 7%로 낮은 수준이지만, 미국과 유럽이 국제적 무역

여건을 조성하는 선두주자인 만큼 이들의 보호무역주의 강

화는 중국 수출 전략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미

국향 수출은 열연·후판·냉연·도금 등에 대한 반덤핑(Anti-

Dumping, AD) 및 상계관세(Countervailing-Duty,

CVD) 등에 따라 2015년 30.1%, 2016년 51.8% 감소했고,

유럽향도 2016년 24.3% 줄어든 데 이어 2017년에도 30%

내외로 감소하고 있다. 미국 주도하에 시작된 수입규제 강화

기조는 인도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 등으로 퍼져갔고

중국산 철강재에 반덤핑과 긴급수입제한조치(Safeguard,

SG) 등 규제 조치들이 연이어 취해졌다. 인도·파키스탄 등

서남아향 수출은 2016년 30.4% 감소했고 2017년에도 1~8

월 23.1% 감소해 2년 연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봉형강 수출 급감으로 아세안 국가들 직접적 타격 받아

최대 철강재 수입 시장인 아세안 6개국향 수출은 빈번한

통상마찰과 수입규제 강화 상황에도 2016년 12.6% 늘어

났으나, 2017년 1~8월 8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줄어들었다. 중동향 수출 역시 올 들어 43% 감소했

다. 이 같은 수출 감소를 보호무역주의 강화 때문으로만 보

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다른 어떤 요인이 작용한 것

일까? 우선 중국 내에서 봉형강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

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중국의 건설용 철강 수요

는 앞서 언급했듯이 호조를 보이나 ‘유도로’ 설비 퇴출로

철근·봉강 등 봉형강류는 생산 차질로 수급이 타이트해졌

다. 봉형강 가격이 급등해 3월 이후 철근 가격이 열연가격

을 넘어서면서 내수 판매 수익이 높아지자 봉형강 수출은

2017년 1~8월 58% 감소했고 물량으로는 2000만t 줄어들

었다. 반면 판재류는 100만t 정도 감소하면서 3.5% 줄어

드는 데 그쳤다. 아세안 6개국은 기존에 러시아·우크라이

나 등에서 수입하던 물량을 대체해 중국산 수입재 비중이

2015년 이미 50%를 넘을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

황이기 때문에 중국 봉형강 수출 급감에 가장 크고 직접적

인 타격을 받은 것이다. 그나마 지난 2~3년간 동남아 등 주

요 수출지역에서 자체 설비능력을 확대하고 있어 수급 차

질을 일부 만회하고 있지만, 봉형강 수급이 타이트해지면

서 동남아 철강 수입가격도 급격하게 상승해 글로벌 시황

은 개선되고 있다. 중동 지역 역시 건설·인프라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어 건설용 봉형강 수요가 많아 수출 물량 감소

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내에서 현재의 수급 기조가 지속된다면 올해 철강

수출은 4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8000만t 내외를 기록할 것

으로 추정된다. 최근 야금공업경제연구센터 등의 중국 전문

가들도 공급 측 개혁으로 수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

란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중국 철강사들이 수익성 높은 봉

형강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판재류 수급마저 타

이트해지고 있어 철강재 전반의 수급 차질로 확대될 우려

도 있다. 향후 2~3년래 중국에서 계획대로 철강 생산을 감

축한다면 중국의 철강 수출이 8000만t을 하회하는 수준으

로 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철강가격이

현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강세를 이어간다면 철강 경기가 본

격 회복되는 그날을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10

주요국 열연가격 추이

미국내수

중국내수

동남아수입

800

700

600

500

400

300

200‘15.1 ‘17.1‘16.14 4 47 7710 10

자료: CRU, Mysteel *중국은 증치세 포함

10

중국 월별 수출 동향

112.4백만t+19.8% -3.5%

108.5백만t-26.3%80백만t

‘15.1 ‘17.1‘16.14 4 47 7 710 10

자료: CEIC

0

자료: CMN

중국 제품별 수출 추이

봉형강

철근·봉강

판재

강관

10,000 20,000 30,000 40,000(천t)

-58%

-68.1%

-3.5%

-8.0% 2017.1~82016.1~8

달러/ t

아세안의 국가별

수입재 비중

2016

일본19%

한국6%

대만6%

중국51%

인도2%

CIS 국가 3%

기타13%

2012

일본23%

한국13%

대만6%

중국23%

인도2%

CIS 국가11%

기타22%

자료: SEAI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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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Chindia plus 37November/December 2017

Issue Special | 철 스크랩 가격 하락 영향

2017 세계 철 스크랩 시장에 중국發 변화의 바람

향후 공급량 늘어나며 장기적으로 가격 하락 예상이민근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보

[email protected]

철 스크랩은 2016년 세계 소비량이 5억6500만t 규모로 선

철(Pig Iron)에 이어 전 세계 철원 소비량의 약 32%를 차

지하는 중요 철강 자원 중 하나다. 하지만 철 스크랩의 세

계 교역규모는 수출량 기준 2011년 1억200만t으로 피크를

기록한 이후 지속 감소해 2016년에는 8700만t대로 떨어졌

다. 즉 전체 철 스크랩 소비량의 80% 이상이 각국 내에서

발생한 철 스크랩을 활용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철 스

크랩 주요 수출국은 2016년 기준 미국이 1323만t, 일본독

일영국 등이 각각 800만t대를 수출하고 있으며, 주요 수

입국은 터키가 1771만t으로 가장 많고, 인도 638만t, 한국

584만t인 반면,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 중국은 220만t 수

준에 그쳤다.

이 같은 세계 철 스크랩 시장에 2017년 들어 중국발 변화

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철 스크랩 순수입국으로 연간

불과 1000t 수준의 수출량을 유지해 오던 중국이 2007년

들어 1~8월 누계로 88만t을 수출했고, 9월에는 한 달 동안

무려 51만t을 수출하는 급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의

철 스크랩 수출 급증에 대해 철 스크랩 주요 수출국은 물

론, 세계 철강업계도 향후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 및 일본 철강업체도 중국산 철 스크랩 수입 개시

중국의 이 같은 철 스크랩 수출 급증세는 그동안 중국 철

스크랩 소비의 한 축을 담당했던 디탸오강(地條鋼, 유도로

에 의한 영세 빌렛, 철근생산 공장) 생산기업들이 정부의 환

경규제 영향으로 2017년 6월까지 설비를 전면 폐쇄함에 따

라 잉여 철 스크랩이 한국과 일본, 동남아 수출시장으로 흘

러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철 스크랩 순수입국인 한국은 이제까지 내수 조달 이외

에는 주로 미국과 일본산 철 스크랩을 수입해 왔으나, 올해

들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철 스크랩 수입도 추진하

고 있다. 제일 먼저 세아 베스틸이 지난 5월 중국산 철 스크

랩 2만t을 수입한 것을 시작으로 9월까지 누계 42만t을 수

입했다. 세계 2위의 철 스크랩 순수출국인 일본도 5월 도쿄

제철이 약 900t을 시험 수입한 데 이어 2000t을 추가 수입

했고, 10월에는 1만t 이상을 수입하는 등 중국산 철 스크랩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철 스크랩이 시장 수급 상황에 따라 공급량이 변

동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수출 대상량이 지속적으로 증

가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 견해도 있다. 중국 야금공업경제연

구센터는 최근의 철 스크랩 수출량 증가에 대해 “현재의 철

스크랩 수출 증가는 디탸오강 설비 폐쇄에 따른 단기적 현

상이며, 정부도 수출을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2030년 철 스크랩 총 공급량 3억t 초과 전망

디탸오강 설비폐쇄가 중국 철 스크랩 수출량 증가의 단기

적 요인이라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요인은 바로 중국의

철강 누계 축적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최근 10

년간 매년 5억t 내외의 철강재가 신규 축적돼 2017년 말까

지 누계기준으로 약 83억t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며, 향후

2030년까지 매년 4억5000만~5억t이 신규로 축적돼, 2030

년에는 철강 누계 축적량이 130억~140억t 수준에 달할 것

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16년 약 7100만t 수준인 노폐

철 스크랩 공급량이 향후 급속도로 확대돼 2030년에는 2

억t 전후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폐 철 스크랩 이외에 철강제품 제조공정 중에 발생하

철 스크랩 가격 하락 영향 | Issue Special

는 자가 철 스크랩과 자동차조선 등 철강 수요산업의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가공 철 스크랩 발생량까지 포함할 경

우 2030년 중국 철 스크랩 총 공급량은 3억t을 초과할 것

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현재 철 스크랩을 귀중한 자원으로 인식하

고, 철 스크랩 수출 시에 40%에 달하는 고율의 수출관세를

부과하는 등 국가자원의 외부 유출을 최대한 억제하는 한

편, 2016년 기준 약 1억6000만t대로 추정되는 철 스크랩 국

내 소비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2016년 중국의 전기로 조강생산량은 4180만t으

로 전체 조강생산량의 5.2%에 불과하고, 전기로 설비 가동

률도 38%로 아주 낮은 편이다. 전기로 조강 생산 시 철 스

크랩 사용량은 t당 300kg 수준으로 철 스크랩보다는 용선

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중국 철강사

가 고로와 전기로를 함께 보유하고 있어 철 스크랩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용선을 더 많이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철 스크랩 공급량 증가에 대응해 중국 철강

업계는 우선 전기로 가동률 향상, 제강 공정에서의 철 스크

랩 배합 비율 증대 등을 통해 국내 발생 철 스크랩을 자체적

으로 소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기로 설비능력도 철 스

크랩 소비량 증가에 기여할 수 있으나, 현재 중국 정부가 과

잉 철강설비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고, 고로-전로의 생

산 비용이 전기로보다 유리하기 때문에 당분간 전기로 신설

이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中, 철 스크랩 소비 촉진 대책 불구 내수 둔화로 수출량 확대 예상

이 같은 철 스크랩 소비 촉진 대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철

강 내수 둔화로 중장기적으로 조강 생산량의 지속적인 감

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철 스크랩 공급량이 지속 증가하

게 되면 향후 수출압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2020년 이후에는 중국의 철 스크랩 수출 관세 정책이 완화

되거나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연간 200만t 수준의 철 스크랩을 수입 중인 중국은

향후 국내 철 스크랩 공급량 증가로 수입은 감소하는 반면

수출은 지속 확대돼, 수출관세가 유지되더라도 2020년 이

후 철 스크랩 수출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만일 수출 관

세가 폐지될 경우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철 스크

랩 수출국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철강전문 연구기관인 마이스틸은 “철 스크랩이 공

급 과잉 상황이면 가격이 떨어지고, 그에 따라 철 스크랩 회

수율도 하락해 과잉이 해소되는 프로세스로 가기 때문에

수급 격차가 모두 수출로 전환될 수는 없다. 그러나 공급이

늘어나면 관세가 완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수출 규제

를 풀어줄 경우 수출량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반적으로 철 스크랩 가격 하향 안정화 예상

중국산 철 스크랩 수출 확대는 세계 철 스크랩 가격은 물론

철광석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량 증

가로 철 스크랩 가격이 떨어지면 소비량은 늘어나는 반면

철 스크랩 회수율은 감소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에서 균형

점을 찾아가겠지만, 전반적으로 철 스크랩 가격이 하향 안

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 스크랩 가격 하락은 신흥국 중심으로 전기로 설비 신

증설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가 맞물려 전기로 생산비중이 높아지게 되면 철광석 수요

감소를 초래해 철광석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

라서 2000년대 중국발 세계 철강 호황기, 2013년 이후 중

국의 강재수출 확대에 따른 철강 빙하기에 이어, 2020년

대에는 중국발 철 스크랩 수출 확대라는 제3의 중국 영향

(China Impact) 발생 가능성에 세계 철강업계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허베이의 철강회사 근로자가 작

업을 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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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Chindia plus 39November/December 2017

생산성 증가 역시 양극화되고 있다.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생산성 증가 상위

5% 기업인 ‘선도기업’의 경우 지난 10년간 생산

성이 3분의 1 이상 증가한 반면, 나머지 민간 부

문의 생산성은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즉 소수 기

업의 효율은 상당히 증가했지만 그 혜택이 경제

전반에 퍼지지는 못했다.

신기술과 관련 네트워크 효과의 영향력도 분

명 그 이유 중 하나겠지만, 왜 이 같은 현상이 발

생하는지 확실하진 않다.

거시적 측면에서 1970년대 초 이후 미국의 총

생산성은 250% 이상 증가했지만 시간당 임금은

정체되고 있다. 이는 생산성 증가가 소수 기업에

집중됐을 뿐 아니라 생산성과 시장 부문 노동 소

득이 디커플링(분리)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달리 임금이 더 이상 중심적

재분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자

본 생산성의 증가가 중산층의 소득 증가로 연결

되지 않으며, 이는 자유경제가 의존하고 있는 사

회계약을 위반하는 것이다.

이제 전 세계 많은 국가가 일종의 구조적 변

화를 겪고 있으며, 그 변화 이후 ‘직업-생산성-

소득’ 분배의 삼각형이 비뚤어졌다는 점은 분

명하다. 이 같은 패러다임 변화로 서방국가의 중

산층은 쇠퇴하고 취직을 하지 못한 사람뿐 아니

라 비공식적이고 비정규적이며 불안정한 직업을

전전하는 노동계급을 의미하는 ‘프레카리아트

(Precariat)’가 부상하고 있다.

서방국가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불안에 대한

인식과 반엘리트 정서, 급진정치 그리고 소수인

종에 대한 공격이 서로 연관돼 있다는 증거는 충

분하다. 미국과 유럽의 평균 근로자가 경험하고

있는 경제적 병리 현상의 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채 최근 부상하고 있는 포퓰리즘 정치를 설명하

기는 어렵다.

예상했던 경제궤도에서 왜 일탈이 일어났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

향을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한다. 첨단기술, 특히

첨단 컴퓨팅과 로봇 기술은 생산성 증가를 이뤄

냈지만 이것이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

다. 생산성 증가에 따라 창출된 부는 대신 해당

첨단 기술의 소유자에게 돌아간다.

정교한 일상 업무의 자동화는 노동시장의 양

극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별다

른 기술이 필요 없지만 자동화되기 힘든 일을 하

거나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하면서 자동화되기

어려운 일을 하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전자보다

수가 훨씬 적다. 또한 기술을 이용해 직접적 경쟁

자들을 능가하고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선도

기업에 대거 분포해 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이 시대의 주요 질문이라 할

만한 다음과 같은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 리더는

급격한 기술 변화에 따른 외부 효과를 어떻게 해

결해 정치·경제적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

즉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사회계약을 어

떻게 만들 것인가?

원인을 규명하는 것보다 개선책을 찾는 것이

더 어렵다. 예를 들어 기존 경제정책을 적용한다

고 해서 현재의 트렌드를 바꿀 수 있을지 확실하

지 않다. 생산성 올리기에만 급급해 ‘구조적 개

혁’을 밀어붙이고 편협한 거시경제 정책을 도입

한다면 서방국가의 근로자들은 기술과의 경쟁에

더욱 내몰리게 되고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이다.

아마 현재의 경제 제도는 집합적 차원에서만 성

장을 가져오고 대부분 사람들의 삶의 수준은 떨

어뜨리는 것 같다.

해결책에 대한 논쟁은 이제 막 시작됐다. 경제

불평등을 줄이려면 교육 개혁이 필요하고, 세금

부담이 노동에서 자본으로 갈 수 있도록 세제 개

혁도 필요하다. 서방국가 역시 새로운 재분배 메

커니즘을 만들어 줄어드는 임금의 역할을 보완

할 필요가 있다.

서방국가의 리더들이 현재 자국에서 일어나

고 있는 정치적 소요 사태를 억눌러 진압하려고

한다면 포괄적인 신(新)성장 모델을 만들어 대

응해야 할 것이다.

번역 윤소진 포스코경영연구원

http://www.project-syndicate.org

경제성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ProjectSyndicate

세계 경제가 신기술에 따른 거대한 구조적 변화에 직면하자

임금은 더 이상 예전처럼 재분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생산성과 임금의 디커플링(분리) 현상이 해결되지 않는 한

많은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 혼란은 가중될 것이다.

선진국 거시경제 데이터의 경우, 따로 볼 때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총체적으로 분석해보면 불편한

진실이 드러난다. 부의 창출과 분배 방법에 변화

가 있지 않는 한 최근 몇 년간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정치적 혼란은 가중될 것이다.

예를 들어 임금과 고용을 생각해보자. 대부

분 국가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총

생산(GDP)과 고용 증가 측면에서 경기가 회복

됐지만, 미국과 많은 유럽 국가의 평균임금은 하

락했다.

이뿐만 아니라 고용이 증가했는데도 국민총소

득 대비 임금 비율의 하락률이 둔화되거나 반등

하지는 않았다. 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생성

된 부의 대부분은 부자에게 돌아갔다. 선진국 대

부분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저소비뿐 아니라 느

슨한 통화정책으로 물가상승률을 올리지 못하

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고용 역시 변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용

창출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일례로 대부분의 고용 증가는 고숙련이나 저숙련

업무에서 이루어져 중간이 비어 있는 형태였다.

서방국가에서 중산층이었던 많은 사람이 지금은

중하위나 하위 계층으로 편입됐고, 예전보다 경

제적으로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다.

마누엘 무니즈(Manuel Muñiz)

IE 국제관계대학 학장이자

하버드대 벨퍼 과학국제관계연구소

선임연구원이다.

Economic Growth Is No Longer Enough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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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Chindia plus 41November/December 2017

투자 Key-word : 중국의 소비 고도화

1989년 대학을 졸업한 궈광창은 잠시 강사로 학

교에 남았다. 하지만 그의 기업가 정신이 발휘되

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992년 주

변 친척에게 빌린 3만8000위안을 가지고 대학동

기 량신줜(梁信军)과 함께 광신커지(广信科技)를

설립했다. 일종의 시장조사 컨설팅 회사였다. 지

금은 익숙한 개념이지만 당시 중국에서는 획기적

인 사업 아이디어였다. 그렇게 창업 1년 만에 매

출액 1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자본을 모은 그는

바로 변신을 시도한다. 대학에서 유전공학을 전

공한 대학동기 왕췬빈(汪群斌), 판웨이(范伟)를

영입한 후 부동산거래 및 바이오산업에 뛰어든

것이다. 그들이 개발한 B형 간염 진단시약이 ‘대

박’이 나면서 그의 회사는 3년 만에 1억 위안의

매출을 올린다. 이 과정에서 진단시약 사용법을

모르는 병원과 계약을 체결하고 직원을 파견해

고객의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

궈광창은 사업 초기부터 항상 남보다 앞서 나

갔다. 시장조사 컨설팅, 바이오, 부동산 등 미지

의 사업 영역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했다. 궈광

창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은 1998년

‘푸싱의약’을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다. ‘푸싱의약’은 약 10억 위안의 시가총액으로

출발했으며, 그는 여기에서 약 3억5000만 위안

의 자산을 확보했다. 이후 2001년 위위안상청(豫

园商城)을 인수하며 소매업에 진출했으며, 2003

년 철강증권업에 투자하고 2004년에는 자오진

(招金)광업을 인수하는 등 사업영역 및 포트폴리

오 확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40세가 되던

2007년 그는 ‘푸싱국제’를 홍콩증시에 종합 상

장하며 320억 위안의 자산을 보유한 대부호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상을 보면 푸싱그룹의 초기 성장방식에서 분

명한 투자 원칙을 알 수 있다. 궈광창은 과거 인

터뷰에서 푸싱그룹의 투자 원칙을 두 가지로 요

약했다. 첫째 중국의 경제성장 단계를 고려해 유

망산업을 선별하며, 둘째 각 발전 단계에서 고도

화된 중국인의 생활방식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

한다. 즉 중국 경제의 현재가 아닌 미래를 전망해

선제적인 투자를 감행하며, 그중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한다는 원칙이다. 여기에 더해 비상

장 기업을 인수해 기업의 내실을 다진 후 기업공

개(IPO)를 통해 자본을 불려 추가 투자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식도 주효했다.

최근 7년간 글로벌 투자에 총 310억 달러 투입

궈광창의 사업에도 위기가 있었다. 초기 바이오

와 부동산을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한 푸싱그룹

은 점차 철강 및 자원 분야에 자산이 과도하게

집중됐다. 2007년 푸싱국제 상장 후 최초 발표

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바이오부동산철강자원

4개가 전부였다. 이 중에서도 철강 매출 비중이

74%로 절대적이었다. 주지하듯이 2007년은 글

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이었다. 이후 글

로벌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푸싱국제의 실적

도 하향세를 보였다. 2008년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저 수준인 9.2%를 기록했으며, 2009년에는 매

출액이 전년 대비 13.4% 감소했다.

위기의 순간에 궈광창은 해외에서 새로운 기

회를 모색했다. 두 번의 상장을 통해 쌓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탈출구를 찾았다.

중국인의 높아진 소비수준을 감안해 여행과 엔

터테인먼트 분야에 집중했다. 2010년 프랑스 글

로벌 리조트 그룹 클럽메드(CLUB MED)의 지

분 7.15%를 인수한 후 2015년 지분을 92.81%로

확대했으며, 2011년에는 그리스 패션기업 폴리폴

리(Folli Follie)에 투자했다. 이 외에도 푸싱국제

는 영국 여행사 토머스쿡(Thomas Cook), 캐나

다의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인이 사랑하는 영국 프리

미어리그의 울버햄프턴 구단도 소유하고 있다.

궈광창이 최종적으로 꿈꾸는 그룹 포트폴리

오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푸싱

그룹을 보험산업에 주력하는 프리미엄 투자회사

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공공연히 중국의 워런

버핏이 되고 싶다고 밝혀 온 그는 중국인의 소비

고도화에 맞춰 종합보험회사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대규모 투자도 단행했다. 2014년

포르투갈 최대 보험사 카이하 세로구스를 13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미국 손해보험사

메도브룩보험을 4억3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

외에도 미국 보험사 아이론쇼어의 지분을 매입

하는 등 공격적으로 글로벌 보험회사를 인수하

고 있다. 최근 7년간 글로벌 투자에 쏟아부은 자

금만 총 310억 달러에 달한다.

그 결과 2016년 기준 푸싱그룹의 사업분야를 보

면, 바이오부동산엔터테인먼트자원보험자산

관리투자 영역으로 구분돼 있으며, 보험이 37%

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푸싱국제는 이미 대

규모 투자로 그룹 산하에 6개의 보험그룹을 확보

하고 있다. 2007년 상장 초기의 포트폴리오에서

완전히 탈피한 셈이다. 그가 강조했던 투자원칙,

‘중국의 경제발전 단계에 맞는 투자’를 꾸준히 지

켜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 만 50세에 불과한

궈광창과 푸싱국제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궈광창, 중국의 ‘워런 버핏’을 꿈꾸다

중국 경제의 미래에 투자하는 ‘프리미엄’ 기업가

중국의 워런 버핏이 되고 싶다고 밝혀왔던 푸싱그룹 궈광창 회장은 중국인의 소비 고도화에 맞춰 종합보험회사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사진은 상하이에 위치한 푸싱그룹의 본사 모습. [푸싱그룹]

자료 : 푸싱국제 사업보고서

25년 만에 3만8000위안의 자산을 천만 배 이상

으로 키운 중국의 기업가는? 2015년 12월 실종

소식이 전해져 중국 증시를 뒤흔들었던 인물은?

중국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기업가는? 바로 푸

싱그룹의 회장 궈광창(郭廣昌)이다.

궈광창이 철학과를 선택한 이유

궈광창은 문화대혁명 초기인 1967년 저장성 둥

양(東陽)시의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는 석공이었으며 어머니는 빈농이었다. 문화대혁

명 시기 자본가, 고위 관료 가정이 받았던 박해는

피해갔지만 가난의 질곡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다.

특히 13세가 되던 해 아버지가 작업 중 부상을 당

하면서 집안은 더욱 가난해졌다. 궈광창은 어려

서부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공부에 매진해

학업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문제는 고등학교를 마

치고 진로를 고민할 때였다. 아버지는 그가 전문

대학에 진학해 빨리 집안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

했다. 하지만 궈광창은 먼 미래를 내다보고 중국

최고의 명문 푸단(复旦)대학으로 진학했다.

특이하게도 그는 철학과를 선택했다. 2017년

CC - TV 기자가 이유를 묻자, 궈광창은 개혁개방

초창기인 1985년 중국에서는 아직 시장경제에 대

한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훗

날 사회의 리더가 돼 중국의 미래를 고민하기 위

해 철학과를 택했다고 답했다. 유년시절 학생부를

보면 “사회 현상에 대한 고민이 많고 독특한 견해

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적혀 있다. 이 같은 그릇의

차이가 현재 글로벌 기업가를 낳은 배경이 됐다.

궈광창은 1988년 대학시절 학우들과 함께 하

이난(海南)섬에서 자전거로 3000km를 여행하

며 시장경제 시스템에 눈을 뜨게 됐다고 밝혔

다. 이전까지 집과 학교를 오가며 책만 보던 그

가 하이난 섬 도심의 발전된 모습을 보며 경제

가 어떻게 움직이고 사회를 변화시키는지 알게

된 것이다.

중국 기업과 기업인 ① 궈광창과 푸싱그룹 | Life & Culture

남대엽 포스코경영연구원 책임연구원

[email protected]

중국 기업과 기업인 ① 궈광창과 푸싱그룹

중국의 버핏으로 불리는 푸싱그룹의 궈광창 회장. [중앙포토]

바이오

24%보험

37%

자산관리

2%투자

2%

부동산

19%

엔터테인먼트

14%

자원

2%

2016년 푸싱국제 매출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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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Chindia plus 43November/December 2017

2016년 10월 30일 디왈리(Diwali) 축제 기간에

펀자브주의 암리차르에 있는 황금사원(Golden

Temple)을 방문했다. 수많은 전구의 불빛과 달

빛이 어우러져 호수에 비친 황금사원의 화려한

그림자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종교에 따라 다양한 디왈리 축제의 의미

디왈리는 매년 일자가 변경되는 힌두력을 기준

으로 결정되며, 전통적으로 추수가 끝나는 10월

에서 11월 초가 되는 경우가 많다. 종교에 따라

디왈리를 축복하는 이유는 다르지만 “어둠을 물

리친 등불의 승리, 악에 대한 선의 승리, 절망을

극복하는 희망”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축제 기간

에는 많은 사람이 각종 촛불과 전구로 인도를 환

하게 밝힌다.

전체 인구의 80%가 믿는 힌두교에서 디왈리

는 람(Rama) 신의 귀환을 축복하는 행사다. 아

요디야 왕국의 람 왕자가 원숭이 신하인 하누만

(Hanuman)과 함께 지금의 스리랑카로 붙잡혀

간 부인 시타를 찾아 떠났다가 악마 라반을 죽이

고 돌아온 밤을 기려 불을 밝히는 것이다. 시크교

에서는 스승인 하르고빈드(Guru Har Gobind)

가 무굴시대 자항기르 황제의 감옥에서 풀려나 자

유를 찾고 성전이 있는 암리차르의 황금사원에 돌

아온 날을 축하한다. 자이나교에서는 최후의 구세

주인 창시자 마하비라(Mahavira)가 열반에 든

것을 기념하며, 네팔 불교에서는 부의 여신 락슈미

(Rakshmie)를 찬양하기 위해 축제를 즐긴다.

5일간의 축제 일자별로 다양한 의미를 지녀

디왈리는 5일간의 축제다. 첫째 날은 단테라스

(Danteras)라고 불린다. 남자들은 각종 등과 전

구로 집 주변을 장식해 집을 환하게 밝히고, 여성

들은 좋아하는 금이나 은 또는 반짝이는 귀금속

이나 그릇을 쇼핑한다. 또 집 안을 깨끗이 하고 다

양한 색으로 랑골리(Rangoli)를 그린다. 랑골리

는 각 가정의 대문 앞이나 안뜰, 사무실 입구 등

바닥에 쌀가루(현재는 돌가루도 사용)로 복을 기

원하며 그린 성스러운 형태의 종교적 그림을 뜻한

다. 디왈리 축제 기간에는 특히 부와 미, 행운의 여

신이기도 한 락슈미 신을 초대해 집에 복을 가져

오고 악령과 악운을 물리치려는 목적으로 그린다.

둘째 날은 나락차트루다시(Naraka

Chaturdashi)로, 작은 디왈리(Choti Diwali)라

고도 불린다. 크리슈나 신이 악마인 나라카수라

를 죽인 날을 찬양하는 것이다. 디왈리를 준비하

며 집 안 곳곳을 깨끗이 청소하고 새벽에 목욕

재개하고 크리슈나 신을 위해 기도를 드린다.

셋째 날이 디왈리의 핵심이다. 새 옷이나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행복한 디왈리(Happy

Diwali)’라는 축복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행복을

빌어 준다. 디왈리 축제의 대미는 저녁 무렵부터

시작되는 불꽃 향연이다. 온 가족이 모여 소득 수

준에 맞게 다양한 폭죽을 구매해 쏘아올리며 새

벽 2~3시까지 불꽃놀이를 즐긴다. 인도에 머물기

시작한 첫 해에는 엄청난 소음과 매캐한 매연에

신경이 쓰였으나 2~3년이 지나면서 폭죽을 구매

해 동참하며 인도의 전통을 인정하고 잠시나마

시름을 잊는 축제의 장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넷째 날은 부부간 상호 헌신과 사랑을 찬양하

는 날로 발리프라티파다(Balipratipada)라고

불린다. 남편들은 부인을 위해 오래 생각한 뜻깊

은 선물을 주며 부부간에 고마움과 사랑을 표현

한다. 신혼부부를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

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기원하기도 한다. 일부 지

역에서는 이날이 힌두력으로 새해의 첫날이기도

하다.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과 수확의 기쁨이 공

존하는 축제인 것이다.

마지막 날은 바이야두지(haiya Dooji)로 남매

간의 우애를 강조하는 날이다. 여자형제가 오빠

나 남동생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고 남자들은

선물을 주거나 음식을 나누는 등 가족적인 의미

가 깃든 날이라 할 수 있다.

엄청난 폭죽 사용으로 대기오염 문제 유발도

디왈리는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시즌으로,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나 크리스마스 축제와 비견된다.

가을 추수가 끝난 뒤 수확의 기쁨을 나누고 자기

자신과 가족 및 친지를 위해 선물을 구매한다. 이

시기에는 각종 의류, 생활용품, 주방용기와 금은

등 귀금속, 고가의 가전제품과 자동차 소비가 증

가한다. 디왈리는 인도의 가장 큰 소비 시즌으로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와 생산 증가가 매출 증가로

이어져 경제성장률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올해는

화폐개혁과 통합부가가치세 시행이 부정적 영향

을 미쳐 지난해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올해는 디왈리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폭죽놀이

가 새로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엄청난 폭죽 사

용으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급증하면서

천식과 대기오염을 유발해 시민을 죽음으로 몰

고 있다며 시민단체들이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11월 1일까지 폭죽 판매

를 금지했다. 대법원은 “폭죽 없는 디왈리를 적

어도 한 번은 시도해 봐야 한다”며 올해가 그 해

가 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시민단체

들은 오염 감소를 이유로 환영 의사를 밝힌 반면

인도 전통을 훼손하는 조치라는 불만의 목소리

도 높다. 베스트셀러 『세 얼간이』의 작가 체탄

바갓(Chetan Bhagat)은 “디왈리에 폭죽놀이

를 금지하는 것은 크리스마스에 크리스마스 트리

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며, 이슬람교 축제인

‘이드 알아드 하’ 날에 염소를 제물로 바치는 것

을 금지하는 것과 같다”며 폭죽놀이를 금지하지

말고 전통을 존중하라는 강력한 비판 글을 SNS

에 올렸다. 폭죽 금지 조치로 폭죽 메이커들의 경

제적 손실도 클 것으로 추정된다. 디왈리 축제 기

간 델리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의 폭죽 소비

는 연간 판매량의 25%가량을 차지하며, 이번 판

매 금지 조치로 100억 루피(약 1730억원)의 손실

이 발생할 것으로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폭죽 금지 조치로 올해 디왈리 이후 델리의 오

염 수준은 전년 대비 다소 완화됐다는 보도가 있

었다. 하지만 델리는 11월 들어 수은주가 내려가

고 자동차 매연과 추수 후 들판에서 행해지는 벼

그루터기 소각, 건설 비산 먼지와 화력발전으로

가스실과 같은 수준의 최고 오염 도시라는 악명

을 떨치고 있다. 오염원에서 폭죽 사용의 비중이

높지 않은 것이다. 폭죽 판매 금지 조치가 내년 디

왈리 축제 때도 이어져 더 이상 델리 주변 수도권

에서 폭죽놀이를 볼 수 없게 될지, 이 같은 조치

가 힌두교에 대한 종교적 차별이라는 논쟁으로

확대될지 지켜볼 일이다.

김용식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mail protected]

인사이드 인디아 ③ 디왈리 축제

힌두교 람(Rama) 신의 귀환을 축복하는 행사

어둠 물리치는 빛의 축제인도를 밝히다

축제 기간 엄청난 폭죽 사용에 따른 대기오염 문제가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사진은 축제 후 스모그에 갇힌 뉴델리 전경. [연합뉴스]

빛의 축제 디왈리(Diwali)는 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제다. 온 가족이 폭죽을 쏘아올리며 새벽까지 불꽃놀이를 즐긴다. 사진은 인도의 작은 마을에서 디왈리 축제 때 펼쳐진 불꽃놀이.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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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Chindia plus 45November/December 2017

2009년 세계의 도시 인구와 농촌 인구가 역전되

면서 글로벌 차원에서 본격적인 도시의 시대가 열

렸다. 유엔 인구국의 전망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약 6억4000만 명이던 아세안의 인구는 2050년 7

억8500만 명으로 1억 명 이상 증가한다. 향후 증

가될 인구의 대부분은 도시에 집중될 것이다. 아

세안의 도시 거주 인구 비중은 47%(2014년)에서

56%(2030년), 67%(2050년)까지 지속적으로 성

장할 전망이다(UN 2014, World urbanization

prospects).

빠르게 성장 중인 아세안의 젊은 도시들

대부분의 국가 발전 단계에서 도시화는 경제성장

과 깊은 상관성을 지닌다. 도시화가 진전되면 규모

의 경제를 이뤄 각종 경제활동이 집중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생산성 증대에도 기

여한다. 역사적으로 선진국 혹은 중진 제조업 국가

로 도약한 국가들은 모두 도시화를 경제성장의 동

력으로 삼으며, “도시화 없이 산업화도 없다”는 공

식을 증명해 왔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세계의 선

진 도시들은 탈산업화를 겪으며 ‘성장 없는 도시

화’라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아세안의 도시들은 여전히 젊고 빠

르게 성장 중이다. 물론 사회문화적 조건, 정치적

안정성, 경제발전 수준의 차이로 10개국의 도시화

율은 각각 상이하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와 인

구 소국 브루나이는 도시화율이 거의 100%며, 말

레이시아도 75%에 달한다. 아세안의 중위 소득 국

가인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의 도시화율은 50%

정도로 유사하며, 최빈국인 캄보디아의 경우 20%

에 불과하다(2015년 기준). 하지만 도시화는 이 지

역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공통의 주요 동인이다. 최

근엔 도시화, 중산층의 성장에 따른 소비시장 활

성화, 급속한 모바일 전환이 더해져 도시의 역동성

이 더욱 커지고 있다.

분석 단위를 국가에서 도시로 줌인하면 역동성

은 보다 커진다. 마닐라와 자카르타는 인구 1000

만 명을 웃도는 아세안의 최대 도시들이다. 뒤

를 잇는 방콕호찌민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가

500만~1000만 명 사이에 위치하는데, 방콕과 호

찌민 역시 2030년에는 인구 1000만 명의 거대도

시로 성장할 것이다. 이들 대도시는 국가 경제성

장의 중핵 역할을 담당한다. 국가 생산성 대비 도

시 생산성을 보여주는 도시생산성 비중(urban

productivity ratio)을 계산해 보면 쿠알라룸

푸르는 국가 평균 생산력의 3배, 방콕은 약 4배,

마닐라는 약 6배, 자카르타와 호찌민은 각각 3

배와 5.6배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Flordia, 2017).

무엇보다 아세안 2차 도시들의 성장률이 주목

된다. 2025년 인구 100만 명이 넘는 아세안의 도

시는 36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2015

년 대비 2025년까지 성장률이 50%를 웃도는 도

시는 모두 네 곳이다. 태국의 사뭇쁘라깐(Samut

Prakan. +62.3%), 인도네시아의 바탐(Batam,

+60.8%)과 덴파사르(Denpasar[발리의 주도],

+51.9%), 라오스의 비엔티엔(Vientiane, +54.5%)

이다(UN 2014).

다소 낯선 이름의 사뭇쁘라깐은 태국 수도 방콕

의 동남쪽에 위치하며 타이만에 접해 있다. 태국

의 항공 관문인 수완나품 국제공항이 이곳에 있

으며, 타이만 최대의 관광도시인 파타야까지 이어

진 7번 국도가 지나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공항

철도 완공 이후엔 방콕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위한 주택단지도 다수 개발되면서 농촌이 도시 경

관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아세안, ‘도시의 시대’를 맞이하다

계획되지 않은 발전에서 계획된 도시화로엄은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원

[email protected]

도시로 보는 동남아 ① 도시의 시대

인도네시아의 바탐은 싱가포르 남단 20km 거

리에 있는 섬이다. 수마트라섬 리아우주에 속하는

데 주도는 아니지만 리아우주의 최대 도시다. 바탐

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를 잇는 성장

트라이앵글의 자유무역지대에 포함되면서 산업화

와 교통물류의 허브 기능이 강화돼 왔다. 이 외에 3

차 도시까지 포함하면 6%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

주는 아세안의 중소 규모 도시는 89개나 된다.

도시 성장-제조업 간 탈동조화 현상 대두

최근 두드러지는 특징은 아세안의 도시 성장과

제조업 간 탈동조화(de-coupling)가 관찰된다

는 것이다. 1980년대 이후 아세안 도시의 성장은

주로 국제자본투자(제조업 기반 조성 및 금융 부

문)가 견인했고, 제조업 부문의 대규모 고용 창출

이 중산층 증가와 서비스산업의 연계 발전으로

이어졌다. 현재 제조업 기반 도시 확장은 주요 대

도시를 벗어나 수도권 외곽 혹은 국경 지대의 경

제 특구(특히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에 조성

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주요 대도

시의 중심지는 서비스 경제의 중심이자 글로벌

소비시장으로 빠르게 재편 중이다. 이처럼 동남

아의 주요 도시들은 소비 지향 도시로 빠르게 전

환되고 있다.

빈곤실업 등 개도국 도시의 구조적 문제 풀어야

물론 아세안의 도시화가 장밋빛 전망으로만 가

득 차 있는 것은 아니다. 개발도상국의 대도시들

은 대체로 산업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상

태에서 농촌인구가 지속 유입돼 과잉 도시화되는

경향을 보여 왔다. 더욱이 도시 행정 당국이 적절

한 인프라(상하수도, 도로교통, 에너지, 쓰레기 처

리, 녹지 확보 등)와 도시 서비스(주택, 교육, 문화,

보건, 위생 등)를 제공할 충분한 역량을 갖추지

못한 경우도 많다. 이에 따라 도시 빈곤, 실업, 비

공식 부문의 확대, 이로 인한 사회혼잡 심화는 아

세안 개발도상국 도시들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구조적 문제다.

도시 계획 및 개발은 당대의 도시 문제를 포착

하고 이에 대응하며 해결책을 찾아 나가는 과정

이다. 현재 아세안 도시들의 당면 과제는 효과적

이고 효율적이며 경제적으로 실행 가능한 도시

인프라를 기업과 시민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과

거의 도시화가 기업, 특히 외국인 투자 기업들의

요구에 대응하는 방식이었다면, 오늘날 아세안의

시민들은 기업 유치-일자리 창출로 ‘먹고사니즘’

이 해결된다 해서 감지덕지하지는 않는다. 이제는

일-삶-놀이(work-live-play) 요구가 모두 충족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원한다. 다시 말해 경제성장,

사회적 형평성, 환경적 지속가능성 간의 조화로운

계획과 개발이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도시를

이렇게 만들려면 막대한 재원과 인적 자원, 전문

기술이 필요하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

하여 고질적 인프라 부족과 난개발에 대응하는

공유경제 기술들이 급성장하고 있으나, 아세안

도시들이 직면한 다양한 도시 문제는 자체 역량

만으로 해결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아세안의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가 간 국제협력을 넘어

도시 간 협력 모델이 보다 적합할 수 있다. 국가 수

준의 정치엘리트가 아닌 도시를 이끄는 행정 엘리

트들의 행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참고자료

UN(2014), World urbanization prospects

Richard Flordia(2017), Does Urbanization Drive

Southeast Asias Development?, CityLab

태국의 사뭇쁘라깐, 인도네시아의 바탐덴파사르, 라오스의 비엔티엔 등 아세안의 2차 도시들의 성장률이 주목된다. 사진은 태국의 사뭇쁘라깐 푸미폰 다리 주변을 공중 촬영한 모습. [Shutterstock]

Bell Ringer 인문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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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Chindia plus 47November/December 2017

조윤택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mail protected]

중국, 전 세계 풍력발전의 32% 차지

강력한 내수시장 기반으로 고성장 거듭

친디아 담장 넘기 ⑥ 중국 풍력산업

중국 정부는 석탄발전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에너지전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사진은 북서부 닝샤후이족자치구에 설치된 풍력발전시설과 태양광발전시설 모습. [연합뉴스]

친디아 담장 넘기 ⑥ 중국 풍력산업 | Chindia wide stories

2016년 12월 애플은 중국의 최대 풍력발전기

업 골드윈드(金风科技, Xinjiang Goldwind

Science and Technology Co.)의 계열사

Beijing Tianrun New Energy Investment

의 4개 발전소 지분 3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85㎿ 규모의 풍력발전을 확보했는

데, 애플은 중장기적으로 자사가 사용하는 전기

를 모두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확보하겠다는 목

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고 온실가스 배출

을 저감하는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동시에 애

플의 브랜드 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한 행보다. 이

러한 애플의 중국 활동을 지원하는 골드윈드 또

한 주목할 만한 기업이다.

골드윈드는 지난 6년 동안 중국에서 풍력발

전 설비를 가장 많이 보급한 기업으로, 2016년

6.34GW를 공급해 27.1%를 점유하고 있다. 전 세

계적으로는 2015년 1위, 2016년 3위를 기록한 최

상위 기업으로 글로벌 풍력발전 설비 시장의 약

12%를 차지한다. 골드윈드의 성장은 중국 풍력

산업 성장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골드윈드

는 1990~2000년대 초반까지 풍력 강국인 덴마

크, 독일계 기업의 선진 기술을 습득했으며, 2008

년 벤시스(Vensys, 독일)를 인수해 기술 안정화

를 이루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수

백㎾에서 1.5㎿, 2.5㎿ 규모의 풍력터빈을 차례로

개발함으로써 대형화를 추진할 수 있었다. 선진

국에서 도입한 풍력발전 기술을 폭발적인 내수시

장에 접목해 기술자립화를 이루었고, 나아가 전

세계 시장을 리드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보조금 지급 등 정부의 강력한 육성정책이 성장 견인

2016년 말 현재 전 세계적으로 466.5GW

(1GW=1000㎿)의 풍력발전이 설치돼 있는데,

중국은 148.6GW로 31.9%를 차지하고 있다. 중

국에 이어 미국 81.3GW, 독일 49.7GW, 인도

28.9GW, 스페인 23.0GW의 풍력발전이 설치돼

있다(그림1 참조). 이에 비해 한국은 약 1GW 규모

의 풍력발전이 보급돼 있다. 중국은 2012년부터

신규 풍력발전 설비용량이 가장 큰 국가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의 경우 31GW가 설치돼

‘매시간 대규모 풍력터빈을 1대 이상꼴로 설치하

는’ 놀라운 실적을 거두었다. 중국은 석탄·원자

력·수력과 함께 풍력을 주요 발전원 중 하나로 확

대할 계획으로, 2020년 210GW, 2030년 450GW

규모의 풍력발전을 보급할 예정이다.

중국은 전 세계 풍력터빈의 약 4분의 1을 공

급하고 있는데, 골드윈드를 포함해 궈디안 유나

이티드 파워(Guodian United Power), 밍양

(Ming Yang, 明阳风电), 인비전(Envision, 远

景能源) 등 4개사가 전 세계 풍력터빈 상위 10개

기업에 속한다. 연간 1GW 이상의 풍력터빈을 공

급하는 중국 기업만 8개사에 이른다. 이러한 풍

력산업의 성장은 석탄발전을 줄이고, 신재생에

너지 발전을 확대하겠다는 국가 차원의 강력한

에너지 전환 정책과 함께 풍력산업을 성장동력

으로 육성하겠다는 산업정책의 조화가 빚어낸

결과다. 중국에서 외국산 풍력터빈의 점유율은

2004년 75%에서 2015년 3% 미만으로 낮아졌

다. 자국 기업의 기술경쟁력과 풍력터빈 산업의

가격 경쟁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기술도입기 당시 풍력산업 최강국인 덴마크

의 에너지부는 중국국립신재생에너지센터 설립

을 지원했고, 제도적·시장적 측면에서 파트너십

을 강화했다. 특히 현재도 풍력터빈 시장의 선두

를 차지하고 있는 덴마크의 베스타스(Vestas)

와 독일계 선진기업들은 중국 기업에 경험을 전

수했고, 이는 중국 풍력터빈 기술력의 밑바탕

이 됐다. 2000년대 초반 중국 정부는 풍력 부품

국산화 정책을 시행해 자국 기업을 우대했으며,

2009년 육상풍력에 대한 보조금(FIT·Feed-in

Tariff)을 도입해 신규 발전 수요를 창출하는 결

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지원 제도로 풍력발전단

지 건설이 가파르게 증가해 시장을 형성했고, 풍

력터빈 산업은 공장의 역할을 함으로써 선순환

구조를 이루었다.

중국의 풍력발전단지는 신장, 간쑤, 네이멍구

등 북부 지역과 산둥, 장쑤, 광둥 등 연해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풍력발전단지 건설계획

이 수립되면 해당 지역에 풍력터빈 기업과 관련

부품소재 기업이 인근 대학연구소와 함께 하나

의 산업 클러스터를 이루었고, 결국 풍력발전 산

업의 공급망(Supply chain)으로 발전했다. 풍

력발전시스템은 날개(blade), 기어박스, 발전기

등 전기를 만드는 부분과 타워 등 구조물로 형

성돼 있는데, 중국의 철강복합소재 등 기초산

업부터 기계발전터빈조선 등 중공업은 풍력산

업의 근간이 됐다.

풍력산업 육성과 에너지 전환 정책의 조화 참고해야

대표적인 풍력산업 클러스터는 네이멍구 자치구

의 바오터우(包头, Baotou), 허베이의 바오딩(保

定), 신장의 우루무치, 장쑤의 옌칭(延庆), 난퉁

(南通) 등에 형성돼 있다. 새로운 풍력 강자로 떠

오른 덴마크계 중국 기업 인비전이 위치한 장인

(江阴) 풍력발전 클러스터도 장쑤에 위치한다.

중국 전체적으로 풍력발전 제조업체 30여 개사,

부품기업 800여 개사와 함께 소재 등 수천 개의

협력업체로 풍력산업이 형성돼 있으며, 이들 기

업이 50만 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전 세계 풍력산업 종사자의 44%에 해당하는 수

치다. 이와 함께 건설과 금융 부문도 풍력산업이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풍력발전은 대부분

유틸리티급 대규모 사업으로 자본집약적 성격

을 갖는데, 국가개발은행(国家开发银行, China

Development Bank) 같은 정책금융기관이 발

전단지 조성을 위한 파이낸싱 지원을 아끼지 않

고 있다.

중국의 풍력발전 산업은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 또한 안고 있다. 풍력발

전단지 건설에 매진한 나머지 기존 전력망에 연

결되지 못해 전기가 버려지는 기풍(棄风) 현상

이 대표적이다. 또한 풍력터빈 기술의 고도화에

도 수출 비중이 적으며, 해상풍력발전 진출은 아

직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제조

및 에너지정책의 조화와 함께 기초연관산업을

근간으로 한 풍력발전산업의 성장은 에너지 전

환과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20%를 주요

국정과제로 제시한 우리나라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그림 1> 주요국 풍력발전 설치 용량 (누적 기준, 단위: MW)

* IRENA(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Agency), Renewable Energy Statistics 2017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07년 2010년

6031

7845

16515

22183

14820

31468

13065

39135

27180

20693

2013년

76771

20150

59973

34660

22958

2016년

148983

28875

81312

49747

22992

중국 인도 미국 독일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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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Chindia plus 49November/December 2017

몇 년 전 서벵골(West Bengla) 마을자치기구인

판차야트(Panchayat) 현지조사에 들어가기 전

콜카타(Kolkata) 인도사회과학원 고쉬(Ghosh)

교수 집에 초대받아 간 적이 있다. 인도 사람들이

항상 그러하듯 고쉬 교수 역시 나를 따뜻하게 맞

아주고 정성껏 저녁을 준비해 대접해 주었다. 저

녁은 전형적인 벵골 식단으로 차려져 있었다. 가

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새우카레였다. 갓 지은

따뜻한 밥 위에 새우카레를 듬뿍 담아 먹으니 정

말 꿀맛이었다.

마음껏 배불리 먹고 나니 후식이 나왔다. 그

유명한 ‘벵갈리 미타이(Bengali mithai)’. 우

리말로 옮기면 벵갈 단과자라고 할 수 있는데 델

리에서 먹어 본 인도 미타이와는 차원이 달랐다.

사실 델리에 있을 때는 인도 미타이들이 너무

달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배도 부르고 해서

미적거리고 있으니 고쉬 교수가 벵갈 미타이를

정성스럽게 필자의 입에 넣어주었다. 로쇼굴라

(Roshogulla)라는 미타이였다. 입 안 가득 달

콤함과 부드러운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벵갈리 미타이’ 생각에

입안 가득 군침이 돈다. 지금도 그 맛을 잊지 못

하겠다.

서벵골의 주도(州都) 콜카타, 인도 문화의 수도로 불려

서벵골은 음식문화뿐 아니라 인도 문화의 중

심지다. 이 때문에 서벵골의 주도(州都)인 콜카

타는 인도 문화의 수도(Cultural capital of

India)라고 불린다. 특히 문학·영화·음악은 아주

유명하다. 전 세계에 잘 알려진 라빈드라나트 타

고르(Rabindranath Tagore)도 벵골 출신이

다. 타고르는 1913년 『기탄잘리』(신께 바치는

노래)라는 시집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우리

에게는 ‘동방의 등불’이라는 시로 더 친숙한 인

도 시성이다. 벵골 문학은 인도에서 가장 우수한

문학세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벵골 사람들은 영화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오스카에서 공로상을 받은 판

찰리(P. Panchali) 감독과 아카데미 영예상을

받은 영화감독 레이(S. Ray) 둘 다 서벵골 출신

이다. 한국에는 인도 영화 하면 힌디 볼리우드

(Hindi Bollywood) 영화가 유명하지만 인도 동

부에서는 콜카타 톨리군게(Tollygunge) 지역에

서 벵골어로 만들어진 톨리우드(Tollywood) 영

화가 유명하다. 지금도 매년 톨리군게에서 거의

100여 편의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벵골 사람들은 음악에도 천부적인 재능

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유명한 인

도 클래식 음악가 중에 벵골 출신이 많다. 알라

딘 칸(Alauddin Khan), 라비 샨카르(Ravi

Shankar) 등이 대표적이다. 라비 샨카르는 인

도 전통 현악기인 시타르(sitar) 연주자로 세계적

으로 유명하다. 인도 사람 중에 샨카르의 시타르

연주를 안 들어본 사람이 없고 인도 클래식 음악

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 샨카르의 CD를 안 가지

고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악보를 보지 않고

시타르를 연주하는 샨카르의 모습은 신의 경지

에 들어간 듯한 느낌이다. 특히 손으로 두드리는

작은 타악기 타블라(tabla) 연주자와 서로 밀고

당기며 주고받는 시타르 연주는 가히 환상적이

다. 이렇게 벵골 사람들은 문학이면 문학, 예술이

면 예술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인도 문화계의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벵골 출신 지성인 다수 종교사회개혁 운동도 활발

인도 대학에는 벵골 출신 교수가 많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아마르티야 센

(Amartya Sen)도 벵골 출신이다. 미국·영국 등

주요 대학 경제학과에 가면 최소 한 명 정도는

벵골 출신이 있을 정도로 벵골 출신 경제학자가

많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의 프라나브 바르단

(Pranab Bardhan), MIT의 아비지트 베네르

지(Abhijit V. Banerjee), 코넬 대의 코식 바수

(Kaushik Basu), 케임브리지대의 파르타 다스

굽타(Partha Dasgupta) 등이 대표적 벵골 출

신 경제학자들이다. 물론 인문·사회·이공계의 여

타 학문 분야에도 벵골 출신 학자가 많다. 이 때

문에 서벵골의 주도(州都)인 콜카타는 인도 지성

의 수도로도 불린다.

왜 벵골 출신 중에 특히 지성인이 많을까? 여

러 가지 가정을 해볼 수 있지만 정확한 답을 찾기

는 어렵다. 혹자는 서벵골이 영국 식민지배를 가

장 먼저 받기 시작했기 때문에 오랜 근대교육의

영향이라 하고, 또 다른 사람은 벵골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학문을 좋아했다고 막연히 답한다.

필자가 생각하기엔 물고기를 좋아하는 벵골 사

람들의 식생활 문화도 한 요인이 아닌가 싶다. 인

도 지식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타밀(Tamil) 사

람들도 생선을 좋아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분

명 생선을 좋아하는 식생활 문화와 학문을 좋아

하는 문화는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지식인이 많은 벵골에는 종교·사회개혁과 진

보주의 운동의 선구자도 많다. 대표적 인물은

‘인도 르네상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람 모한

로이(Ram Mohan Roy), 스와미 비베카난다

(Swami Vivekananda), 라마 크리슈나(Rama

krishna), 스리 오로빈도(Sri Aurobindo) 등이

다. 람 모한 로이는 영국 식민지배 기간 서양의 합

리주의, 인본주의, 기독교 사상, 사회개혁 같은 서

구적 개념에 영향을 받아 힌두 정통 사회를 개혁

하기 위한 브라모 사마즈(Brahmo Samaj)라는

단체를 결성했다. 람 모한 로이는 힌두교의 다신

교와 미신 숭배를 배척하고 하나의 신 브라흐마

를 중심으로 힌두들이 보편종교를 믿기를 바라는

종교운동을 펼쳤고 당시 카스트, 남녀차별 등을

개혁하는 사회운동도 전개했다.

스와미 비베카난다도 영국 식민시대 서구 사

상의 영향을 받아 사회적 약자를 위해 봉사하

는 삶을 살면서 미국 시카고 세계 종교회의에 참

석해 인도 전통 종교사상의 위대함을 설파하고

개인의 내면에 간직된 참 자아를 찾는 것이 중

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비베카난다의 영

향을 받아 미국 뉴욕에 베탄타 협회(Vedanta

Society of New York)가 창설됐다.

콜카타에서 태어난 스리 오로빈도는 철학자이

자 독립운동가, 요가 지도자로 유명한 인물이다.

오로빈도는 ‘통합 요가(integral yoga)’라는 새

로운 길을 개척하고 카스트·종교·인종·국경을 초

월한 영성 개혁을 강조했다. 이 같은 사상은 힌두

전통사회에서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으로 받아

들여졌다. 이 때문에 벵골은 인도 종교·사회개혁

과 진보주의 운동의 중심지로도 불린다.

하나의 벵골, 서벵골과 동벵골로 분리되다

벵골 지역은 원래 하나였으나 서벵골과 동벵골

(지금의 방글라데시)로 나뉘었다. 벵골은 영국제

국주의 ‘분리통치’ 정책의 첫 번째 희생 지역이

김찬완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email protected]

인도, 인도 사람들 ② 서벵골, 서벵골 사람들

타고르의 고향 서벵골, 인도 문화지성의 수도

장기집권한 좌파의 농촌 중심 개발로 경제는 낙후

서벵골의 주도(州都)인 콜카타는 인도 문화의 수도(Cultural capital of India)라고 불린다. 특히 문학·영화·음악은 아주 유명하다. 사진은 서벵골의 주요 도시인 콜카타 시내 모습.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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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Chindia plus

58 미얀마 로힝자족 갈등

로힝자족과 정부 간 대립은 식민시기부터 시작

군사정부 유산과 정부의 역량 부족으로 갈등 지속

60 미얀마 의료 시스템 현황

중산층 증가로 의료시장 규모 큰 폭으로 확대

인력 부족, 시설 열악해 해외 의료관광 비중 높아

62 터키 정치변동

에르도안, ‘강한 터키’ 목표로 대통령제 추진

‘터키식 민주주의’와 경제성장, 성공 가능할까?

52 중국 IT기업 발전전략

무서운 성장세의 중국 인터넷 기업 BAT

정부와 협업으로 인공지능(AI) 전략도 추진

54 중국 환경규제 강화

배출허가제 시행, VOCs 규제 등 고강도 단속

시민제보 증가 中 주재 한국 기업도 대비해야

56 인도 디왈리 소비

화폐개혁GST 실시로 사라진 디왈리 특수

자동차의류 소비 정체, 온라인 업체는 선전

다. 영국은 거대 벵골 지역을 1905년 종교를 기반

으로 힌두교 다수지역인 서벵골과 무슬림 다수지

역인 동벵골로 분리했다. 영국이 벵골 지역을 서

벵골과 동벵골로 분리한 표면적 이유는 행정상

편의와 서벵골에 비해 낙후된 동벵골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서벵골과 동벵골을

합친 전체 벵골 지역은 인도에서 가장 큰 행정단

위였다. 또한 정치·경제·사회 대부분의 기반이 서

벵골에 집중돼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영국이 벵골 지역을 분리할 때 동벵골의 무슬림

대부분이 찬성했다.

영국 식민정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분리통

치 정책을 더욱 효과적으로 추구하기 위해 힌두

와 무슬림 간 대립구도를 고착화하는 작업에 들

어갔다. 벵골 지역을 분리한 다음 해인 1906년 영

국 식민정부는 독립운동을 점차 과격하게 전개하

는 인도국민회의(Indian National Congress)

를 견제하기 위해 전인도무슬림리그(All-India

Muslim League)를 동벵골 중심지 다카

(Dhaka)에 만들었다. 많은 반대에 직면한 나머

지 불과 6년 만인 1911년 분리된 벵골 지역을 하나

로 통합하긴 했지만, 바로 이때 벵골 지역 분리를

계기로 결국 인도 대륙은 1947년 종교에 기반해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리독립했다. 이후 1971년

방글라데시가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했다.

1905년 벵골 지역 분리를 계기로 벵골 지역, 특

히 서벵골 지역에서 급진적 성향의 노선을 주장

하는 독립운동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운

동은 점차 과격한 양상을 띠며, 후에 인도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수바스 찬드라 보스(Subhas

Chandra Bose)로 이어졌다. 보스는 마하트마

간디 등이 주도하던 인도국민회의의 비폭력 온건

독립투쟁에 반대해 무력 독립투쟁을 주장했다.

보스는 후에 일본군의 지원을 받아 영국 인도 식

민정부에 무력투쟁을 전개했다.

34년간의 좌파 집권 끝났어도 여전한 반(反)기업 정서

세계적 경제학자를 비롯해 많은 전문 지식인을

배출한 서벵골답지 않게 경제발전 상태는 낙후

돼 있다. 특히 영국 식민지배 기간부터 오랫동안

콜카타를 중심으로 인도 상공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해 왔던 곳이라고 하기에는 오늘날 서벵골의

모습은 초라하기까지 하다.

서벵골이 이렇게 쇠퇴하게 된 것은 인도공산당

(마르크스주의)(Communist Party of India

(Marxist), CPM)이 이끄는 좌파 전선(Left

Front)이 1977년부터 2011년까지 34년을 집권

했기 때문이다. 좌파 전선의 오랜 집권기간 농촌

중심의 개발전략이 추진되면서 서벵골주 대다수

도시민의 삶의 질과 사회간접자본 시설은 향상되

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됐다. 이로 인해 상공업 기

반이 낙후되면서 자연스럽게 주정부의 세원 감

소, 공공 재정의 부실, 교육 및 건강 같은 사회부

문의 낙후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했다. 상공

업 기반의 와해와 도시의 쇠퇴는 농업 부문에서

일자리를 얻지 못한 수많은 농촌 잉여 노동력을

흡수하지 못하는 문제를 야기해 높은 실업률도

지속됐다.

CPM이 이끄는 좌파 전선은 2000년부터 이러

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농업에서 공업으로, 농촌

에서 도시로 기존의 개발전략을 수정하기 시작

했다. 그러나 공업화와 도시화로의 개발전략 수

정은 좌파 전선이 가지고 있는 친농민·친서민이

라는 정체성의 근간을 뒤흔들었다. 이 결과 좌파

전선은 연이어 선거에서 패하고 개발전략도 표류

하는 가운데 서벵골의 상공업 기반과 도시는 계

속 쇠퇴해 갔다.

안타까운 것은 2011년 좌파 전선을 물리

치고 집권한 트리나물 콩그레스(All India

Trinamool Congress)도 개발 전략에서는 별

다른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타타 자동차가 소형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서벵골에 공장을 건설

하려 할 때 가장 선봉에 서서 적극 반대한 정당

이 바로 트리나물 콩그레스다. 이 때문에 서벵골

주는 인도 동부지역의 대표 주(state)라고 말하

기 무색할 정도로 아직까지 상공업 발전과 대부

분의 도시 기반시설이 열악한 상태다.

갠지스강과 브라마푸트라강 하류에 위치한 서

벵골은 서쪽으로 자르칸드와 비하르주, 북쪽으

로 시킴주, 동쪽으로 아삼주, 남쪽으로는 오디샤

주와 접하고 있으며, 동쪽으로 방글라데시, 북서

쪽으로 부탄 및 네팔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말하

자면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동인도 최대 주

인 셈이다. 그뿐 아니라 갠지스강 하구에 있는 콜

카타항과 벵골만의 최대 항구인 할디아(Haldia)

항만을 품고 있어 서벵골은 새롭게 떠오르는 벵

골만 시대에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가지

고 있다. 다만 정치가 서벵골의 잠재력을 뒷받침

해 주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울 뿐이다.

서벵골의 경제발전은 낙후돼 있다. 물건을 팔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오늘날 서벵골의 초라한 경제 상황을 대변하는 듯하다. [Shutterstock]

Lands & Peoples

Page 27: Chindia - POSRI · 철 스크랩 가격 하락 영향 36 38 Project Syndicate 경제성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40 Life&Culture 1 궈광창과 푸싱그룹 CONTENTS 42

52 Chindia plus 53November/December 2017

Issues & Analysis Issues & Analysis

중국 IT기업 발전전략

무서운 성장세의 중국 인터넷 기업 BAT

정부와 협업으로 인공지능(AI) 전략도 추진

BAT라 불리는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는 가운데 급기야 얼마 전에는 알리바바의 시가총액

이 아마존을 뛰어넘었다는 기사가 등장했다. 2017년 10월 10일 알리바바

의 주가가 장중 한때 아마존을 추월한 것이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

이 글로벌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애플·아마존·구글 등 IT 거인들과 어

깨를 나란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2017년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BAT뿐 아니라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

(Ant Financial), 차량공유 앱인 디디다처와 알리바바의 콰이디다처가

합병해 탄생한 디디콰이디(Didi Kuaidi), 샤오미 등도 20대 기업에 이름

을 올렸다.

특히 글로벌 시장 20위권에 포진한 7개의 중국 기업 중 샤오미를 제외

한 나머지가 모두 BAT 생태계의 일부라는 점이 흥미롭다. 웹 기반 서비스

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발 빠른 전환에 성공한 이들 기업은 이제 인공지

능(AI)에 기반한 발전전략을 내세우며 중국의 인터넷 융합 트렌드를 이끌

어 가고 있다.

BAT의 모바일화와 서비스 모델의 다각화

BAT는 모두 대표적 수익 창출 분야가 새로운 영역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0년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던 텐센트의 게임 매

출은 2017년 25.72%로 급감하고, 그 자리를 모바일 결제서비스 위챗페이

(Wechat Pay)와 텐센트의 또 다른 메신저 QQ 기반의 문학·영상 등 콘텐

츠가 메워 가고 있다.

2016년 말 기준 알리바바가 거둔 총 1583억 위안의 매출액 가운데 전자

상거래 비중은 약 85%에 달하나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부문 자회사

인 알리클라우드(Ali Cloud)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96%의 증가세를 보

이며 빠르게 성장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光棍節)에 하루

20조원이 넘는 거래를 서버 장애 없이 성사시킨 유연한 환경과 기술을 기

반으로 알리클라우드는 알리바바의 인공지능 전략과 향후 발전을 주도하

는 주체로 성장했다. 중국 내 모바일 단말기와 스마트가전, 웨어러블 기기

및 스마트카 탑재율이 높아지면서 자체 운영체제인 Yun OS도 큰 폭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바이두는 2016년 말 기준 총 705억4900만 위안의 매출을 거두었는

데, 약 80~90%를 차지하던 광고수익은 감소세를 보였다. 공동구매 서비

스인 바이두 누오미, 배달서비스 바이두 와이마이, 바이두 월렛은 총 181

억 위안의 매출을 거두어 전체 매출의 25.7%를 차지하는 등 바이두의

O2O(Online to Offline) 전략 역시 순항 중이다.

약 7억에서 9억 명에 달하는 각 플랫폼의 기존 이용자들은 3사 인터넷

기업의 서비스 다각화와 향후 발전을 꿈꿀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

다. 이들은 3사에 대량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주체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이라는 기술 패러다임에 빠르게 적응해 선점자가 없는 기술과 서비스 영

역에서 새로운 글로벌 강자로 거듭나게 해주는 근간이 되고 있다.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와 제2의 발전 로드맵: 인공지능(AI) 전략

BAT는 각각 인공지능에 기반한 발전전략을 선포하고 나섰다. 바이두는

2013년 1월 AI First 전략을 내세우며, 실리콘밸리에 딥러닝 리서치기관

IDL(Institute of Deep Learning)을 열고 본격적으로 딥러닝과 인공지능

연구에 뛰어들었다. 인공지능 플랫폼 바이두브레인도 선보였다. 바이두의

인공지능은 검색·정보흐름·바이두월렛 등 바이두의 기존 서비스 영역에 활

용돼 정확도를 높이고 소비자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대화형 인공지능 OS인 DuerOS,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아폴로

(Apollo) 프로젝트, 모바일용 AR 콘텐츠 개발 플랫폼 두시(Dusee), 음성

을 완벽하게 복제하는 인공지능 음성기술 딥보이스(Deep Voice) 등 인공

지능을 적용한 새로운 기술 플랫폼과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특히 음성인

식 연구에서 바이두는 인공지능 음성인식 정확도 97%라는 경쟁력을 쌓

았고, 2016년 MIT가 선정한 10대 혁신기술인 이 기술을 자율주행차, 번

역, 대화형 인공지능 등에 적용해 음성 기반 대화형 커넥티드 서비스에 활

용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ET 브레인이라 이름 붙인 자사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각 사

업부문에 활용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인공지능 시스템은 도로상황과 기후

등을 고려해 원활한 물류 흐름을 보장하고,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 전자상

거래의 수익 제고를 도모하기 위해 시작됐다. 알리바바의 인공지능 기술

은 현재 정부의 공공정책이나 스마트시티 사업에 활용되면서 관련 중소벤

처와 협업을 통해 지능형 교통·의료·환경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어 나가고 있다. 알리페이 업무를 진행하는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얼굴인식 결제 시

스템 등을 선보였다. 이를 기반으로 무인레스토랑·무인호텔·무인편의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텐센트의 인공지능 전략은 바이두나 알리바바보다 다소 늦게 시작됐

다. 2016년 텐센트는 인공지능 실험실을 설립하고 언어 식별, 자연어 처리,

머신 러닝 등을 핵심 기술로 키워 나가면서 게임·콘텐츠·SNS·도구플랫폼

형 AI라는 네 가지 형태의 활용전략을 진행 중이다. 2017년에는 시애틀에

AI Lab을 설립해 신경망 및 인공지능 기초연구에 매진하면서 경쟁자에

비해 뒤처진 공백을 메우고자 더 많은 AI 기술 기업과 협력하는 한편 투

자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전략적으로 서비스에 즉각 활용 가능한 인공지

능 기술을 흡수하기 위해 관련 기업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섰다. BAT는 모

두 장기 발전전략 수단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으며, 단기수익 창출보

다는 협업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 모델화 실험, 그리고 자사 중심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인공지능 생태계의 구축과 저변의 확장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빠른 발전과 생태계 공고화는 정부와의 협력을 통

해 더욱 심화된다. 이들 인터넷 대기업은 인터넷플러스(+) 산업 발전을 위

해 구축한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분야의 국가공정실험실에 참여해 중국

정부의 기술 발전 로드맵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기업 참여형으로 만든 국

가급 연구소인 국가공정실험실을 통해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의 산업 발전

을 앞당기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BAT가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정책과의 공진(供進)을 통한 개방된 생태계 구축, 개별 기업의 발전과 중

국 전체의 혁신기술 경쟁력 제고라는 공통의 궤도를 가진 중국 옆에서 우

리가 목도하게 될 결과는 무엇일까?

바이두, 2013년 AI First 전략 내세워 O2O 사업도 순항

알리바바, 올해 10월 10일 주가 장중 한때 아마존 추월

후발주자 텐센트, AI 관련 기업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서

김성옥 중국사회과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책임연구원을 거쳐 현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전략연구실 부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중국의 ICT산업과 혁신정책, 기업의

혁신전략 등을 연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 세계 인터넷 기업 상위 20개 업체

자료: Internet Trends 2017

플래텀(2017.6.2. http://platum.kr/archives/82094) 재인용

알리바바중국

프라이스라인미국

우버미국

넷플릭스미국

바이두중국

세일스포스미국

페이팔미국

앤트파이낸셜중국

징둥(JD.COM)

중국디디콰이디

중국

야후미국

샤오미중국

이베이미국

에어비앤비미국

야후 재팬일본

애플미국

구글 알파벳미국

아마존미국

페이스북미국

텐센트중국

(801) (680) (476) (441) (335)

(314) (92) (70) (70) (66)

(60)(65) (61) (58) (50)

(38)(49) (46) (31) (26)

*괄호안의 숫자는 현재 시장 가치(단위:10억 달러)

<Baidu, Alibaba, Tencent>

AI전략

바이두와 알리바바의 주요 인공지능 적용 분야

All in AI

NASA Buy+ Yun OS AliOS

Dusee DuerOS

APOLLO1.5

DeepVoice

LittleFish

AlipaySesamiCredit

BaiduEye

BaiduMap

GaodeMap

음성인식

이미지인식

AR/VR 금융 OS 스마트카

기타

바이두

알리

바바

자료 : 언론 및 각 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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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Chindia plus 55November/December 2017

Issues & Analysis Issues & Analysis

중국 환경규제 강화

배출허가제 시행, VOCs 규제 등 고강도 단속

시민제보 증가 中 주재 한국 기업도 대비해야

2016년 중국의 연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가 82㎍/㎥를 기록했다. 세계

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치다. 경제성장을 위해

환경을 희생한 결과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자유를 잃어버린 것이다. 중

국의 대기오염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날로 악화되는

중국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정부도 환경개선

이 국민건강 보호와 국가 발전을 위한 우선 과제임을 인식하고, 최근 환경

정책 강화와 함께 대대적인 환경 단속에 나서고 있다.

환경정책 대폭 강화 기업뿐 아니라 지방정부 담당자도 단속 나서

중국 환경보호부는 2016년 1월 허베이(河北)성을 시작으로 2017년 8월

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31개 성에서 환경 단속을 시행했다. 단속 대상

에는 오염물질을 불법 배출하거나 오염방지시설을 비정상적으로 운영하

는 사업장과 환경정책을 이행하는 지방정부 담당자도 포함됐다. 그 결과,

2~4차 단속에서만 6만여 기업이 시정명령을 받았으며 1000여 명이 구

류 처분을 받았고, 1만2000여 명의 지방 간부가 정책 이행 소홀로 문책

을 받았다.

이번 환경 단속이 의미 있는 것은 대부분 시민 제보에 의해 이뤄졌다

는 점이다. 2차 단속에서는 2만6330건, 3차 단속에서는 3만5523건, 4

차 단속에서는 4만3015건의 시민 제보가 있었으며, 그중 각각 58.5%,

81.5%, 92.0%가 실제 오염기업으로 확인 및 처리됐다. 정부의 환경관리

과정에 국민 참여가 증가하고 있으며 시민의 환경감시 의식이 제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중앙감찰과는 별도로 특별 환경 단속과 지방정부의

자체 단속도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北京)-톈진(天津)-허베이 지역(이하

‘징진지 지역’)의 경우 환경보호부 장관의 지시로 ‘소규모 오염기업(散亂

污企業)’과 철강·건축자재·화학공업·인쇄·제지 등 환경오염 유발 업종에

대한 특별 단속을 진행하고 있으며, 베이징은 ‘소규모 오염 기업’ 정리를

목적으로 자체 단속도 병행 중이다. 이렇게 중앙감찰-특별감찰-지방감찰

이 이어지면서 일부 사업장은 중복 단속을 받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징진지 지역을 대상으로 한 이번 특별감찰은 2018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소규모 오염기업 정리, 겨울철 석탄 사용 제한 등 규제 강화

중국이 환경관리를 강화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 제18차 당대회에서

‘아름다운 중국(美麗中國)’과 ‘생태문명’의 개념이 제시되면서다. 이를

기점으로 환경 개선 및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인식됐고, 2013년부터 환경

법규와 정책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기 시작했다.

‘환경보호법’, ‘대기오염방지법’, ‘환경영향평가법’, ‘수질오염방지법’

등이 차례로 개정됐으며, 대기물토양을 대상으로 한 3개 오염방지행동

계획이 수립됐다. 현재의 강력한 환경 단속은 기업과 정부의 환경책임을

강화한 ‘환경보호법’과 ‘대기오염방지법’을 토대로 추진되고 있으며, 올

해 종료되는 ‘대기오염방지행동계획’은 환경 단속의 가장 큰 동력이 되

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계획’에 따라 연말까지 연평균 PM2.5 농도를 60㎍/㎥

이하로 낮춰야 하지만, 2017년 1~8월 평균 농도가 64.9㎍/㎥를 기록한

데다 겨울철 난방 사용으로 인한 오염물질 배출 증가를 고려할 때 목표

달성을 위한 강력한 환경규제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최근 징진지 지역을 중심으로 환경규제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2016년 6월 ‘징진지 대기오염 방지 강화 시책(2016~2017)’, 2017년 3월

‘징진지 및 주변 지역 2017년 대기오염 방지 업무 방안’, 8월 ‘징진지 및

주변 지역 2017~2018년 가을/겨울 대기오염종합관리 행동방안’ 등이

잇따라 발표됐다. 여기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규제조치는 소

규모 오염 기업’과 중점 오염 업종 규제 배출허가제를 통한 오염물질

배출 관리,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배출 규제 석탄 사용 제한 등

이다.

‘소규모 오염 기업’이란 규모가 작고 기술 수준이 떨어지며 환경시설이

부족해 오염이 심각한 기업으로, 징진지 지역은 1만7000여 개의 ‘소규모

오염 기업’을 연내에 전면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염물질 배

출량이 많고 생산과잉을 보이는 철강·시멘트·평판유리 등의 업종에 대해

생산 제한, 오염물질 특별배출 제한, 대기오염 자동감시측정시설 설치 등

의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

배출허가제는 배출허가증을 보유하지 않은 사업장의 오염물질 배출을

불허하는 정책이다. 일부 지역에서 우선 시행해 2020년까지 전국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징진지 지역은 2018년 3월까지 전력·철강·

시멘트 업종에 우선적으로 배출허가증을 발급할 예정이다.

특히 VOCs 배출관리가 최근 강조되고 있다. 배출량 감소세를 보이는

질소산화물(NOx), 이산화황(SO2)과 달리 VOCs 오염은 가중되고 있

어 지역별업종별 배출규제 기준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징진지 지역

은 2017년 4월 지방정부 차원의 첫 배출 기준인 ‘건축용 도료 및 접착제

VOCs 함량 제한 기준’을 발표했으며 자동차 제조업, 기계설비 제조업,

가구제조업 등에 대한 VOCs 배출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겨울철 석탄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징진지와 산둥(山東),

산시(山西) 등에서는 300만 가구를 대상으로 석탄연료보일러를 가스나

전기보일러로 대체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베이징·톈진·바오딩(保定)

등 지정지역에서는 석탄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중국의 환경규제 전망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

얼마 전 막을 내린 제19차 당대회 업무보고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

가주석이 중국의 질적 성장을 위한 과제로 ‘아름다운 중국 건설’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환경규제 강화 기조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으

로 업종별 VOCs 배출규제 기준이 다수 발표될 예정이며, 연말 종료되는

‘대기오염방지행동계획’의 후속조치도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중국 주재 한국기업은 중국의 환경규제 도입 동향에 주의를 기

울일 필요가 있다. 중앙-특별-지방정부 차원으로 시행되고 있는 환경 단

속에서 외자기업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따라서 현재 발표됐거나 앞으로 발

표될 각종 환경규제 기준과 정책에 유의해 오염물질 배출기준 준수, 배출

시설 자체 점검, 배출저감기술 제고 등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한편으로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가 환경개선의 성과로 이어진다면 한

국에 미치는 대기오염 영향도 저감될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가 가능하

다. 지난 10월 한 달간 베이징의 대기상태는 2015년과 2016년 같은 기

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2015년과 2016년 10월 베이징의 월평균 대기

질 지수(AQIAir Quality Index)는 각각 104와 116을 기록한 반면,

2017년 10월에는 84를 기록한 것이다. 지금과 같은 엄격한 환경관리 강

화가 지속된다면 한국에 미치는 대기오염 영향도 저감될 수 있을 것으

로 기대된다.

2016년 中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 WHO 권고 기준 약 4배

시민제보 활발 정부 단속에 6만여 기업 시정명령 받아

시진핑 주석 ‘아름다운 중국 건설’강조로 탄력 받을 듯

정성운 한양대 국제학대학원에서 중국지역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환경정책·평가연

구원(KEI)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email protected]

베이징 2015~2017년 10월 대기질 지수(AQI) 변화

자료: 중국환경보호부 홈페이지(http://www.mep.gov.cn/)

344

220

10월1일

400

350

300

250

200

150

100

50

010.5 10.10 10.15 10.20 10/25 10월31일

2017년 2016년 2015년

<휘발성유기화합물>

중국 중앙환경보호감찰 시행 결과

시정명령기업 (개)

처벌기업(개)

벌금(만 위안)

입건조사(건)

구류 (명)

면담(명)

지방간부문책(명)

2차(2016.11.24~12.30)* 2016.12.31 통계

10,512 5,779 24,303.0 595 287 4,066 2,682

3차(2017.4.24~5.28)* 2017.5.28 통계

20,359 7,086 33,587.8 354 305 6,079 4,018

4차(2017.8월~9월)* 9월 15일 통계

32,602 9,181 46,583.0 297 364 4,210 5,763

합계 63,473 22,046 104,473.8 1,246 1,006 14,355 12,463

자료 : 중국환경보호부 홈페이지(http://www.mep.gov.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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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Chindia plus 57November/December 2017

Issues & Analysis Issues & Analysis

인도 디왈리 소비

화폐개혁GST 실시로 사라진 디왈리 특수 <통합부가가치세>

자동차의류 소비 정체, 온라인 업체는 선전

인도 최대의 명절이자 ‘빛의 축제’인 디왈리(Diwali)가 끝났다. 9월에서

12월 사이 열리는 축제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축제로, 이 시기 인도에서

는 가족과 친지를 위한 선물 구입이 증가하면서 소비가 급증한다. 인도 전

체 소비의 약 40%가 이 시기에 이루어지며 기업들도 생산과 투자를 늘려

경제 활동이 최고조에 달한다.

인도 최대 명절이자 축제 디왈리, 인도판 블랙 프라이데이’

디왈리는 어둠인 악마를 쫓아내고 빛(밝음 혹은 선)이 승리한 것을 기념

하는 축제다. 주민들은 각종 폭죽을 쏘아 올리고 집집마다 흙으로 만든

등잔불이나 형형색색의 소형 전구를 밝혀 깜깜한 어둠을 몰아내기에 빛

의 축제라고도 부른다. 이 기간에는 타지에 나가 있던 가족과 친지가 모두

모여 한 해의 안부를 묻고 기쁨을 나누며 선물을 교환한다.

디왈리는 보통 추수가 끝난 다음 시작되기에 농민들은 한 해 동안의 노

력으로 충만해진 곳간 덕분에 마음이 넉넉해지고, 근로자들은 최대 명절

에 걸맞은 보너스로 지갑이 두툼해져 자신과 가족친지를 위한 선물을 구

매한다. 달콤한 맛이 매우 강한 인도 전통 과자 스위트와 견과류, 의류와

액세서리 등이 인기 품목이다. 여성들은 금은 등 귀금속과 새로운 가전제

품을 구매해 집 안을 새로 단장한다. 기업과 상인들도 거래처나 고객용 선

물을 구매해 소비 증가에 기여한다. 기업들은 디왈리 특수를 위해 적어도

2~3개월 전부터 생산과 투자를 늘린다. 각종 상점과 온라인 업체들은 최

대 매출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고 엄청난 할인율을 제시하

는 등 고객 유인에 큰 공을 들인다.

경제정책 여파 소비자 지출 줄이고 저축 늘려 전반적으로 소비심리 위축

2017년 디왈리 축제는 경제정책 여파로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6년 11월 급작스럽게 추진된 화폐개혁 조치와

2017년 7월 1일 실시된 통합부가가치세(GSTGoods and Service Tax)

가 소비와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현금거래 비중이 80%

이상인 인도에서 소비자들은 시중 유통화폐의 86%가량이 사라지면서 소

비를 줄일 수밖에 없었으며, 일용직 근로자들은 현금 부족으로 임금을 받

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등 부작용이 이어졌다. 2017년 들어 모바일 결

제나 전자지갑 등 디지털결제 방식이 확산되면서 소비가 일부 회복됐지만

한번 가라앉은 소비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

적이다. 한편 중소 영세상인들은 통합부가가치세에 대한 준비 소홀로 대

응이 늦어져 생산 감소와 임금 지불 지연을 피해가지 못했다.

8월 이후 대기업 중심으로 축제 시즌을 겨냥해 투자와 생산을 늘리면서

일시적으로 회복되는 듯했으나, 전반적으로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특수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시장 조사기관 닐슨은 “가계의 재정적 압박

과 불안으로 소비자들이 당장의 지출보다 저축을 늘리는 경향이 증가했

다”고 밝혔다.

디지털 결제 확산으로 온라인 판매 비중 증가

다만 온라인 업체들은 올해 디왈리 축제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

다는 평가다. 화폐개혁 조치 이후 확대된 모바일과 온라인 결제 방식 확

산, 쇼핑의 편리성 등이 매력적 요인으로 어필한 것이다. 온라인 쇼핑에 대

한 인지도 증가와 농촌 지역까지 확대된 인터넷망으로 판매 기반이 확대

되면서 이용도가 높아졌으며 업체들의 할인 경쟁이 소비자들을 끌어들였

다는 분석이다. 9월 20일부터 디왈리가 끝난 10월 19일까지 아마존과 플

립카트(Flipkart) 등 온라인 업체들은 결제 금액이 22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5%나 급증했다.

이들 업체는 신제품보다 구형 모델과 PB상품을 중심으로 무이자 할부,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구매 시 추가 할인 제공 등 다양한 혜택으로 고객

을 유인했다. 업체별로 주력 제품이 상이한 것도 인도 전자상거래의 특징

이다. 아마존은 애플 아이폰7을 50%, 기타 스마트폰 제품은 40% 할인 판

매했다. 플립카트는 15.6인치 노트북을 한화 기준 100만원대에 판매하고,

여러 가전제품을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해 매출을 높였다. 숍클루즈

(Shopclues)는 남자 청바지를 78%, 여성용 사리(인도 전통의상)와 평상

복을 80% 할인 판매했다.

가전소비재 업체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선전, 섬유 부문은 부진

가전소비재 업체들은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선전했다. 업체들은 가전제

품 구매자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할부구매 시 착수금 없이 균등 할부를 적

용하는 제도를 처음 도입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할부 이용률이 높은 인도

소비자에게 ‘계약금 제로’는 상당한 매력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는 9월 10% 판매 증가 이후 좋은 성적을 기대했으나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업계 리더인 마루티스즈키만 9.3% 증가했을 뿐 혼다자동차와 마

힌드라 & 마힌드라는 각각 8.6%와 5.4% 감소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

았다. 대규모 할인에도 불구하고 내년 신차 출시와 종합부가가치세 세율 조

정 등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이다. 오토바이 역시 8~9월

의 매출 증가와 달리 10월에는 정체를 보였다. 업계 1위인 히로모터(Hero

MotoCorp)는 전년 10월 대비 4.8% 감소한 63만1105대를 기록했으며 바자

지오토(Bajaj Auto)도 1% 감소했다. 풍족한 작황으로 늘어난 농가소득과

업체들의 대규모 할인정책으로 8월부터 지속된 판매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 밖 부진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섬유 부문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섬유산업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구자

라트주의 수랏(Surat)은 생각보다 높게 책정된 섬유 부문 GST 세율에 따

른 신규 주문 급감으로 사상 최악의 디왈리 소비를 기록했다. GST 이전

하루 직물생산은 최고 4000만m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2000만~2500만

m로 50~60%대에 머물고 있다. 디자이너 의류와 패션산업도 마찬가지다.

패션 소매업계 선두 주자인 맥스 패션(Max Fashion)사는 “이번 시즌 판

매량이 목표량보다 1~2% 부족하다”고 밝혔다. 포장식료품과 개인생활용

품 업체들은 GST 실행에 따른 생산 감소와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소비심리 회복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연말

올해는 경제정책 여파로 이전과 다른 형태의 실적 부진을 보였다. 화폐개

혁 조치 이후 회복세를 보인 소비심리가 통합부가가치세 실시로 다시 가라

앉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개혁조치들이 안정화되고 정부가 경

기활성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디왈리가 인도 최대의 축제로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올해는 경제 정책 탓에 이전과 다른 형태의 실적 부진 보여

회복세 보이던 소비심리, 통합부가가치세로 다시 가라앉아

최근 정부의 경기활성화 정책 발표로 소비심리 회복 기대

김용식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국제경영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강원대 등

의 강사를 거쳐 2001년 포스코경영연구원에 입사한 이후 델리사무소장(2011. 11~2017. 2)으로 근무했다.

현재 글로벌연구센터 수석연구원으로 글로벌 전략, 인도 연구 등을 담당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인도 상위 자동차 및 오토바이 업체 10월 판매 실적

구분 업체 명 2017.10 2016.10 증감률(%)

승용차

마루티스즈키 135,268 123,684 9.25

현대 49,588 50,017 -0.86

M&M 22,040 23,399 -5.81

혼다자동차 14,234 15,567 -8.56

타타자동차 16,475 16,311 1.01

합계 237,465 228,978 3.71

이륜차Hero MotoCorp 631,105 663,153 -4.83

Bajaj Auto 211,553 212,997 -0.68

자료 : 인도 언론 종합

인도 아마다바드 지역의

한 시장이 디왈리를

앞두고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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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s & Analysis Issues & Analysis

58 Chindia plus 59November/December 2017

무슬림이 약 13만 명으로 벵골인 무슬림 다음으로 많았다. 즉 현재의 방

글라데시와 미얀마 국경지역은 무슬림의 집단 거주지가 된 것이다.

로힝자족은 여타 소수종족과 마찬가지로 영국 식민당국에 협력했는

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얀마를 점령한 일본과 척을 지고 연합군의 일

원이 됐다. 독립 후 다수의 공산당 당원이 로힝자족이 포함된 여카잉주 주

민이라는 이유로 정부의 박해가 시작됐다. 이때 로힝자족은 동파키스탄

(현재 방글라데시) 정부에 여카잉주 합병을 요청하고 군대를 결성하는

등 미얀마 정부와 대결구도를 연출했다.

민간정부 말기 여카잉주의 준자치권 부여가 검토됐으나 1962년 군부

정권이 들어선 이후 모든 소수종족은 강제병합의 대상이 됐다. 1차 군부

정권의 수장인 네윈(Ne Win)은 인도인을 매우 경멸했고, 버마족과 불교

중심으로 사회구조가 재편됐으며 무장 분리주의자에 대한 정부의 군사

작전 등으로 1974~1977년 3년간 30만 명의 로힝자족이 방글라데시로 피

난을 떠났다. 1988년 집권한 신군부도 버마족과 불교에 이어 미얀마어를

국민통합의 기제로 채택함에 따라 미얀마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소수종

족을 외국인 취급하는 관행마저 생겨났다.

한편 로힝자족은 1947년 이래 독립 또는 자치권 획득을 위한 군대를

조직했으나 내부 분열, 미얀마군의 공세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데 실패

했다. ARSA는 2016년 10월 국경초소 습격사건 이후 결성된 무장조직으

로, 중동의 재정 지원을 받는 파키스탄 출신의 로힝자족이 이끌고 있는 것

으로 알려졌다.

로힝자족 수용해도 군부의 강력한 반발 예상

2016년 민간정부가 출범하면서 군부정권은 종식됐으나, 군부를 통제하고

민주주의를 정착시킬 민간의 역량은 부족한 상태였다. 군부가 행한 불교와

버마족 중심의 이른바 ‘버마족화(Burmanization)’의 해체와 다원주의로

의 전환은 현 정부에서도 구호에 그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아웅산수찌에

게 집중된 권력구도는 민주진영 내에서도 편협한 독재의 싹을 틔우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로힝자족은 국내 집단 가운데 정부와 군부로부터

가장 먼 곳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통합이 아니라 배척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설사 아웅산수찌를 포함한 여당이 로힝자족을 수용한다 하더라도

군부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것이다. 따라서 아웅산수찌에 대한 국제사회

의 비난은 군부정권의 유산을 청산하고 민간이 군부를 완전히 통제하기

전까지 지속될 것이다. 아웅산수찌에 대한 미얀마 국민의 맹목적 추종은

대안 집단이 부재한 정치적 현주소와 군부에 대항하지 못하는 두려움을

상징하는 동전의 양면이다.

여전히 군부의 영향력이 막강한 사회구조를 핑계로 아웅산수찌를 변

명해 주려 해도 이미 그는 비폭력과 평화,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을 위한 정

치철학을 지키지 않으려는 듯하다. 정권 이양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정

치철학을 실천할 전략이 부재하므로 국정운영의 행태는 군부정권의 틀

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국제 여론을 인식한 듯 아웅산수찌는 9월 19일과 10월 13일 두 차례 연

설에서 로힝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난민 송환 및 재정착, 항구적 평화

를 위한 지역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정

치구도에서 계획의 현실성은 떨어지고 국제사회의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

으로 보인다. 어찌 보면 로힝자족 문제에서 비롯된 아웅산수찌에 대한 비

난은 모든 현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정권에 대한 불편

한 시선도 가중되리라 본다.

지난 8월, 미얀마 여카잉주에서 여카잉로힝자구원군(ARSA)이 국경초소

를 습격한 이후 미얀마의 대응 군사작전으로 6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

했다. 국제사회는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아웅산수찌의 노

벨평화상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고, 미국과 유럽연합은 미얀마

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국내 언론도 서방의 시각에 편승해 아웅

산수찌를 비판하는 입장에 서고 있다. 왜 아웅산수찌는 비난의 대상이 됐

으며, 그러한 비난은 적절한 것인가? 폭력사태의 근원은 무엇이고, 과연 해

결 방법은 있는가?

정확한 명칭 ‘로힝자’, 1824년 영국-미얀마 전쟁 이후 미얀마로 건너와 정착

영어로 표기된 미얀마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종종 오류가 발생

한다. 로힝야(Rohingya)라는 표기법도 ‘hing’과 ‘ya’를 분리한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는 ‘hin’과 ‘gya’로 음절을 나누어야 한다. 그리고 영어

로 옮긴 미얀마어 발음 ‘gy’는 우리 음가로 지읒(ㅈ)으로 발음된다. 따라서

‘로힝야’는 ‘로힝자’가 현지어와 가장 가까운 한국어 발음이다.(국립국어

원에서 외래어 표기법으로 규정한 ‘아웅산 수치’도 정확한 발음은 ‘아웅

산수찌’다)

로힝자를 로힝야로 부르면 안 되는 이유는 또 있다. 미얀마 정부는 로힝

자라는 종족 명칭은 정부에서 부여한 적이 없고, 역사적으로도 인종적으

로도 이들은 135개 종족으로 구성된 미얀마 국민에 속하지 않는다는 입

장을 명확히 해 왔다. 정부에 따르면, 이들은 1824년 영국-미얀마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얀마로 건너왔고 1982년 시민법에 규정한 세 종류의 시민

(완전시민, 준시민, 귀화시민)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미얀마 국민은

모두 몽골계지만 이들만 벵골인이다.

정부는 이들을 여카잉(라카인) 무슬림이나 벵골인(Bengali), 또는 치

타공인(Chittagongian)으로 정의한다. 종족 명칭을 부인하면서까지

로힝자족을 자국 국민으로 수용할 의지가 없는 미얀마 정부의 입장을

감안할 때, 사태의 본질을 중립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더더욱 정확한 명

칭을 써야 할 것이다.

로힝자족, 영국 식민당국에 협력 독립 후엔 다수가 공산당원 이유로 박해당해

사실 로힝자족은 역대 정부로부터 차별과 박해의 대상이었으나 주목되

지 않는 문제였다. 그러나 정부가 교체된 2012년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간

폭력사태가 발생한 뒤 미얀마의 종교갈등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

다. 50년간의 군사정부를 청산하고 민간정부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미얀

마의 일거수일투족은 국제사회의 관심거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힝자

족과 정부의 대립은 다른 소수종족이 그러했듯 식민시기부터 시작됐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내전의 일부분이다.

미얀마에 이슬람이 유입된 시기는 7~8세기로 추정되지만, 실제로는 무

굴제국의 영향력 아래 들어간 16세기 이후 급속한 이슬람화가 진행된 것

으로 보인다. 이는 1784년 미얀마가 여카잉주와 방글라데시 일부 지역을

합병한 뒤 수도로 강제 이주된 포로가 다수의 무슬림이었다는 사실에서

도 확인된다.

미얀마는 영국의 식민지가 되면서 인도의 일곱 번째 주로 편입됐다. 부

족한 노동력을 충원하기 위해 인도인이 대거 이주했고, 이때부터 로힝자

족도 비옥한 토지를 찾아 미얀마로 이동했다. 마유(Mayu)강 상류 부디

다웅(Buthidaung), 마웅도(Maungdaw), 로디다웅(Rathedaung)이

이들의 주요 거주지가 됐다. 1931년 인구조사에서 여카잉주에 거주하는

장준영 한국외대에서 미얀마 군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얀마 정치 및 사회변동, 동남아 국제관계

를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외대 북벵골만연구단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얀마의 정치경제와 개혁

개방 하프와 공작새 등 미얀마 관련 다수의 저서가 있다. [email protected]

미얀마가 1982년 제정한 시민법에 로힝자족 포함 안 돼

불교 vs 이슬람교 종교분쟁으로 폭력사태 국제적 관심

아웅산수찌, 문제 해결 의사 밝혔으나 현실성은 떨어져

미얀마를 탈출해 방글라데시로 건너온 로힝자족. 지난 10월 21일 방글라데시 난민캠프에서

식량배급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얀마 로힝자족 갈등

로힝자족과 정부 간 대립은 식민시기부터 시작

군사정부 유산과 정부의 역량 부족으로 갈등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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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s & Analysis Issues & Analysis

미얀마 의료 시스템 현황

중산층 증가로 의료시장 규모 큰 폭으로 확대

인력 부족, 시설 열악해 해외 의료관광 비중 높아

60 Chindia plus 61November/December 2017

양곤에 대표사무소를 두고 기초 진단부터 의료관광 여정 관리까지 일체

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관광을 위해 출국하는 미얀마인은 연간

10만여 명, 비용은 6억 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운행

당 최소 경비가 1만4500달러에 이르는 에어 앰뷸런스 이용건수도 월 1~2

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소득 500달러 내외의 양곤 거주 중산층 여성 중 자녀가 있는 20~30

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개인 인터뷰 결과도 흥미롭다. 자녀들의 병원 진

료 시 국영병원과 민영병원 중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97%가 주

저 없이 민영병원이라고 응답했다. 전체 진료비(국영병원은 의사 진료비

가 대부분 무료이고 약값만 지불)가 10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시설이 열

악하고 2~3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국영병원보다 의료진에 대한 신뢰성,

짧은 대기 시간, 비교적 최신 시설 등을 이유로 민영병원을 선호하는 추

세가 반영된 것이다.

투자 시 의료정책과 전력난 등 부족한 인프라 고려해야

이처럼 가족의 의료비 지출을 아끼지 않는 중산층이 늘어나는 등 의료시

장 규모는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법 개정과 함께 외국계

병원 진출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그러나 전체 의료시설 중 국영이 86%를

차지할 만큼 아직까지 미얀마 의료산업은 정부가 주도하는 형국이다. 현재

민영병원은 200여 개로 그중 90%가 병상 100개 이하의 소규모다.

인도네시아 병원 그룹인 실로암(리포 그룹)은 2014년 로컬 재벌인 SPA

그룹과 손잡고 양곤에 175개 병상의 고급 병원을 열어 운영 중이다. 이 두

그룹은 2023년까지 미얀마에 10개 병원을 더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2016

년 초 말레이시아 대형 병원 그룹인 IHH 헬스케어는 국립 양곤종합병원

(YGH) 옆 국유지에 민영병원 건립사업을 낙찰받고 7000만 달러를 투자해

2019년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발표 한 달 뒤 로컬 의료

진들이 국유지 내 외국 민영병원 건립을 허용한 정부의 결정을 비난하는 반

대 시위를 벌였다. 민주민족동맹(NLD) 정부가 들어선 4월, 이 프로젝트 실

행에 부담을 느낀 정부는 프로젝트 중단을 결정했다. 현재 미얀마 의료정책

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투자 결정 시 고려해야 할 중요 변수다. 의료

산업 수준은 그 나라 인프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력 부족 또한 미얀마

의료산업 발전의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제반 상황을 고려할 때 미

얀마 의료산업의 유망 투자 분야를 다음과 같이 나누어 볼 수 있다.

올 10월 18~20일 사흘간 양곤에서 제5회 미얀마 메디컬 세미나 및 전시

회가 개최됐다. 약 70여 개 다국적 기업의 전시 부스가 운영됐고, 25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 행사는 7월 초에 개최된 미얀

마 팜-메드 엑스포에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열린 것으로, 행사 주체는 다

르지만 미얀마 의료시장에 대한 국내외 관련 업계의 큰 관심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 두 행사 주최 기관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전시

부스 및 방문객 수가 약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3월 일본 미쓰비시는 미얀마 로컬 회사와 병원 운영 및 관리 목

적의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2020년 양곤에 병상 300개 규모의 병원을 설

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합작회사 지분은 미쓰비시 30%, 이신홀딩스와

캐피털 다이아몬드 스타 그룹이 70%를 나눠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의료 기술 도입에 앞장서고 있는 이신홀딩스와 캐피털 다이아몬드 그룹이

미얀마 내 병원 운영 경험을 살려 병원 관리를 담당하고, 미쓰비시는 의료

기기 공급 및 판매를 담당하는 구조다. 미쓰비시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

로 중장기적으로는 병원 관리 분야를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의료산업 분야에도 빅 플레이어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의료인력 배출시스템 미비 민영병원 간호사 부족 시달려

미얀마 의료 분야 예산 비중은 정부 총예산의 5%, GDP의 1% 수준으로,

아세안에서 가장 낮다. 2011~2012년부터 이 분야 예산을 증액하고 있지

만 비슷한 수준의 개발도상국과 비교해도 상황은 열악하다. 2015년 세계

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의 기초의료 및 예방치료에 배

정된 예산이 국민 1인당 평균 60달러인 데 비해 미얀마는 20달러에 불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미얀마 의료비 지출 중 개인 의료비 지

출은 93.7%에 달했다. 개인 의료비 부담이 높아 기초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어렵고, 이는 높은 영아 및 산모 사망률을 초래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2016년 국가 보건계

획(NHP·2017~2021)을 수립하고 전 국민이 기본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

도록 하는 국민의료보장(UHCUniversal Health Coverage) 제도를

2021년까지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사립대학에 의과대학이 없는 등 의료인력 배출 시스템 미비로 미얀마

는 만성적인 의료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특히 비정상적인 의사 대 간

호인력 비율(한 해 배출 인원: 간호사 400여 명, 의사 1300여 명)을 보이

고 있으며, 간호대 졸업 후 국립병원에서 3년간 의무 복무 규정이 있어 민

영병원은 늘 간호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의사도 의대를 졸업하면 5년간

국립병원 의무복무를 거쳐야 하기는 마찬가지다. 초임 의사의 의무복무

기간 월급은 다국적 기업 일반 사무직 초임보다 약간 나은 수준인 약 250

달러에 불과해 병원 의무근무 기간이 끝난 뒤 개인 클리닉을 운영하거나

민영병원 페이닥터로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4년까지는 의료산업에 외국인 투자가 금지돼 있었지만, 의료개혁의

원년이라 불리는 2015년부터 정부가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관련 법안을

정비하면서 외국 자본이 미얀마 의료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

다. 2017년 6월에는 기존 로컬 회사에만 허용하던 의료장비 수입 및 무역

업을 외국 법인에도 허용했다.

해외 의료 관광 규모 크고 민영병원 선호 추세

미얀마 거주 외국인은 로컬 지인들에게서 아프거나 사고를 당하지 말라

는 당부를 받곤 한다. 의례적인 안부가 아니라 미얀마의 열악한 의료수준

을 염두에 둔 진정성 있는 걱정이다. 미얀마 부유층은 의료 목적으로 싱가

포르태국말레이시아 및 인도를 자주 방문한다. 올 8월 태국 정부는 미얀

마 의료관광객 편의 확대 및 방문객 수 증대를 위해 무비자 체류 기간을

14일에서 90일로 늘렸다. 태국 의료산업에서 미얀마 의료관광이 차지하

는 비중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앞서 언급한 국가의 주요 병원은 대부분

김정희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과 LG환경연구원 수석연구원을 역임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 싱가

포르 사무소장을 거쳐 현재 미얀마 선창(MSC) 법인장 및 미얀마 비즈니스연구소(MBRI) 소장을 맡고

있다. [email protected]

의료 예산 비중 GDP의 1% 수준 아세안에서 가장 낮아

2020년 양곤에 일본 미쓰비시와 합작해 병원 설립 계획

정부 주도 의료산업과 인프라 한계 등 극복해야

5.95

400(달러) 10(%)

8

6

4

2

0

300

200

100

0

3.07 4.407.52

1.77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아세안 국가 1인당 의료비 지출 비용 및 GDP 비중(2013년)

1인당 의료비 지출 비용

1인당 의료비 지출 GDP 비중

자료 : healthcare market assessment:east Asia 2016(Australian aid & IFC)

의료시설 건립 및 관리 : 외국 투자자에 클리닉과 병원 지분을 최대 80%까지 허용

의약품 : 의약품의 80%, 약 5000여 종을 수입에 의존. 의약품 분야 연평균 성장률

은 11~12%로 추산

의료장비 판매 : 서방의 오랜 경제제재로 현대식 장비 부족. GE헬스케어 미얀마

자회사인 시 라이언은 영국 정부 주도의 YGH 현대화 작업 프로젝트에 17만 달

러 상당의 최신 장비를 기부. 이후 GE는 미얀마 소재 병원에 13대의 의료장비 판

매 실적을 거둠

의료진 교육기관 및 프로그램 : 의료진 및 간호사 부족(미얀마 의사 수는 인구 1

만 명당 6.1명으로 베트남 11.9명, 싱가포르 19.5명, 일본 23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

2000개의 병상을 보유한 미얀마에서 가장 규모가 큰 YHG의 경우 직원은 300여

명의 의사, 480여 명의 간호사를 포함해 총 1800여 명 규모인데, 환자 수는 일일 응

급환자 500명, 내원환자 300~400여 명, 입원환자 2000~2500여 명에 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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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Chindia plus 63November/December 2017

Issues & Analysis

터키 정치변동

에르도안, ‘강한 터키’ 목표로 대통령제 추진

‘터키식 민주주의’와 경제성장, 성공 가능할까?

‘터키식 민주주의’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이슬람 민주주의의 롤 모델이

될 것이라 기대되던 터키가 최근에는 극심한 국론 분열로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현 터키 정부는

안보와 경제성장, 그리고 민주주의적 가치가 상충되고 있어 터키식 민주

주의와 경제성장이 과연 성공할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터키식 민주주의’의 탄생과 이슬람 세계의 첫 공화국

터키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초대 대통령이 1923년 오스만 제국의

폐허 위에 세운 이슬람 세계의 첫 공화국이다. 당시 아타튀르크는 공화

인민당(CHPCumhuriyet Halk Partisi)이라는 유일 정당을 설립하

며 강력한 대통령제 아래 수백 년 동안 누적된 부패를 개혁했다. 그러나

1950년까지 이어진 27년간의 공화인민당 권위주의 독재체제는 또 다른

정치경제사회적 부조리를 양산했다. 공화국 초기 대대적인 정치경제

사회 개혁을 추진하던 공화인민당은 점자 개혁의 동력을 잃고 부패하기

시작했다. 결국 1950년에는 민중혁명이 일어났고, 이로써 터키는 강력한

대통령제에서 유럽식 민주주의라 할 수 있는 의원내각제로 전환했다. 이

후 터키는 지난 67년 동안 의회민주주의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터키의 정치 변동과 경제성장의 패러독스

2002년 정의개발당(AKPAdalet ve Kalkınma Partisi)이 집권하

면서 터키는 아타튀르크 이후 새로운 정치적 르네상스를 맞이하는 듯했

다. 정의개발당은 지난 15년 동안 기존의 여러 집권세력(케말리스트사

회주의민족주의 등) 및 군부의 지속적 견제와 정치적 도전에도 불구하

고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했다.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정책과

법 개정 그리고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며, 초기에는 대외적으로도

서구 국가들과 전향적 국제 관계를 맺어 외부의 긍정적 평가가 늘어났

다. 그러면서 에르도안 정부는 선거 때마다 표를 던져준 지지기반을 등

에 업고 이슬람 가치를 강조한 보수적인

정책들을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 통치기

간이 길어지면서 통치 방식 또한 권위주

의적이며 독재적인 성격으로 변하고 있

다는 평가도 늘어나고 있다.

터키 정치사에서 ‘선거의 제왕’이라 평

가되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5년 동

안 여러 정치적 도전과 난제를 선거를 통

해 해결해 왔다. 올해 4월 16일에는 국민

투표를 실시해 67년간의 의원내각제를

종식시키고 터키를 대통령 중심제 국가

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다시 말해 에

르도안 정부는 전격적인 정치체제 변동을 통해 1950년 이전 아타튀르크

시대와 같은 강력한 대통령제로 더욱 강한 터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의 개헌투표는 전체 유권자 5836만 명 가운데 5060만여 명

이 참여하면서 투표율이 87%에 달하며 과거 어느 선거보다 많은 대내외

적 관심과 국민 참여를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중요한 국민투표에서도 에

르도안 정부는 유권자의 51.4%가 개헌안에 찬성하고 48.6%가 반대하

는 극적인 승리를 일궈내며 정치적 승리는 물론 안정된 국정운영의 기반

을 확보했다. 터키는 현재 지난 67년간 실시해 온 의원내각제에서 대통

령제로 넘어가기 위한 정치사회 격변기라 할 수 있다. 2019년 함께 실시

될 대선과 총선에서 터키는 본격적인 강력한 대통령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정치사회 격변기 속에서 터키의 경제성장과 발전은 그 어느 때

보다 예측하기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다.

에르도안 정부와 정의개발당이 지속적으로 선거에서 강한 지지를 얻

을 수 있었던 이유는 집권 후 꾸준히 경제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

히 2012년 정의개발당이 집권한 지 10년 만에 IMF를 졸업한 것은 현 정

부의 성공적인 업적으로 널리 홍보되고 있다. 2002년 이후 터키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공공분야의 임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데도 현

정부의 역할이 절대적이었기에, 에르도안 정부의 포퓰리즘은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터키 정치는 외부적으로 더욱 권위주의화돼가고 있고 민주주의 역시

후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내부 평가는 다르다. 군부의 반정부

쿠데타 실패와 개헌이 터키의 큰 정치적 소요와 혼란을 막고 경제 안정화

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시 말해 터키 국민의

생각과 외부 평가 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어찌 됐든 개헌 후 에르도안

정부는 경제 안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외국자본 유출 방지와 경제 발전

을 도모했고, 큰 정치적 소요를 겪은 것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 성

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터키의 이슬람 보수층과 지방의 중하 계층을 중심

으로 한 에르도안 지지세력은 외부의 평가보다 견고하게 결집돼 있다. 세

속주의를 중심으로 한 일부 반(反)야권세력은 반정부운동을 펼치고 있지

만 정권교체나 정치변동을 시도하기에는 아직 미흡한 현실이다.

인프라 건설, 공공기관 민영화로 경제성장 추진

에르도안 정부는 정권의 지속성을 위해 각종 경제부흥 정책을 시행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취업과 고용을 늘려 국민들의

경제적 불만을 해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규모 토목건

설 프로젝트와 공공기관 민영화로 경제성장의 추동력을 확보하려 한다.

한국은 이 같은 터키의 대규모 토목건설 사업에서 혜택을 받고 있다. 한

국은 지난 5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가 될 터키의 차나칼레 현수

교 사업과 유라시아 해저터널, 투판벨리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와 함

께 보스포러스 제3대교까지 수주했다.

터키는 현재 한국의 1960~1970년대 개발연대와 비슷한 모습으로 나

아가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권위주의 체제로 전환되고 있지만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강력한 지도력과 통치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경제가 개발연대를 거치며 경제 발전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룬 것

도 사실이지만 그 이상의 구조적 모순을 누적했다는 비판을 터키는 한

번쯤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현재 터키가 이루고 있는 경제적 성과와 성

장에는 많은 ‘경제 발전의 그림자’, 즉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비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터키의 전체적인 거시경제 상황은 나쁘지 않다. 그만큼 터키

경제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젊은 노동력 증

가와 지속적인 인구 증가가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

자들도 점차 터키로 회귀하는 추세다. 세계적 경제기관들 역시 지난 몇

년간 터키의 거시적인 GDP 성장률을 3~4% 수준으로 예측해 왔고, 최

근 터키의 대표적 시중은행 가란티(Garanti) 은행 연구소와 스페인의

BBVA 경제연구소(www.bbva.com)도 터키의 경제성장률을 6% 수준

으로 예상했다. 현재 경제적 상황과 발전 가능성은 긍정적이지만 터키

경제가 내부 정치와 연동돼 있어 정치 변동에도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

하다. 한국이 터키의 내부 정치논쟁과 적정한 거리를 두며 터키와의 경

제협력과 투자를 진행한다면 한-터 경제관계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

라 판단된다.

견고한 지지세력 업고 ‘대통령 중심제 국가’로 개헌 성공

에르도안 정부, 정권 지속 위해 토목·건설 등 경제부흥 집중

60~70년대 한국과 비슷 권위주의로 일군 성장의 그늘 우려도

Issues & Analysis

자료: BBVA연구소Turkey Economic Outlook Fourth Quarter, 2017.10

2014

.12-1%

1%

3%

5%

7%

9% 5.1% 3.2% 6.0% 4.5%

2015

.3

2015

.6

2015

.9

2015

.12

2016

.3

2016

.6

2016

.9

2016

.12

2017

.3

2017

.6

2017

.9

2017

.12

2018

.3

2018

.6

2018

.9

2018

.12

터키 GDP 추이와 전망

평균 GDP

오종진 터키 Bilkent University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대 터키-아제르바이

잔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외대 국제교류처장을 맡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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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하면 한국 사람들은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처단 사건을 먼

저 떠올린다. 어찌 보면 일제시대의 잔상 속에 하얼빈이 있는 것이다. 서울

에서 정북쪽으로 900㎞ 남짓 떨어진 만주벌판의 가장자리, 한국인들은

이곳을 그다지 잘 알지 못한다. 역사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고구려의 뿌리

라 할 수 있는 부여가 그곳에 있었고, 고구려 유민이 건립한 발해의 도읍지

(하얼빈시 아성구)이기도 했다.

중국 헤이룽장성 태생인 필자가 처음 하얼빈을 방문한 것은 1988년 한겨

울이었다. 같은 성(省)이긴 하나 고향인 헤이룽장성 동부에서 중남부에 위치

한 하얼빈까지는 기차로 16시간 이상 걸리는 긴 여정이었다. 1908년 러시아

상인 추린(Churin)이 개장한 추린(秋林)백화점은 당시 하얼빈 최대 쇼핑몰

로서 물자가 귀하던 시절 외지인에게는 필수 관광 코스였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 건물의 반들반들한 대리석 바닥을 얼음으로 코팅된 신을 신고 오

르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아이쇼핑만 해도 한 층을 도는 데 반나절이

걸릴 정도로 넓었다. 외지인들이 이곳에 가면 꼭 사오는 것이 두 가지 있었는

데, 붉은 소시지 훙창(紅腸)과 러시아식 빵 레바였다. 훈제 향이 독특한 훙창

과 투박하면서 깊은 맛이 나는 레바는 상업화의 물결을 타고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으며, 지금도 하얼빈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인기가 높다. 빙등축제

로 유명한 조린공원(兆麟公園) 역시 당시에도 명성이 자자해 하얼빈을 찾는

방문객이 꼭 들르는 명소였다. 얼음 조각 형상에 알록달록한 채색등으로 장

식을 해 놓아 밤에 보면 정말 황홀했다. 영하 40도를 밑도는 강추위 때문에

10분을 버티기 힘들었지만 동심을 수놓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필자가 두 번째로 하얼빈에 간 것은 그 뒤 10년이 지난 1998년 대학생

이만용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mail protected]

내가 가 본 친디아 ⑨ 하얼빈

가장 이국적이면서 가장 중국적인

뜨거운 열정으로 충만한 얼음의 도시, 하얼빈

시절로 기억하고 있다. 같은 과 동기생들이 헤이룽장성 출신이라는 이

유로 하도 조르는 바람에 젊은 패기 하나로 용기를 내 향도(嚮導)가 되

기로 했다.

우리는 하얼빈의 명문, 하얼빈공업대학을 방문했다. 하얼빈공대는 당시

만 해도 이공계에서는 중국 최고 학부인 칭화대와 쌍벽을 이룰 만큼 유명

한 대학이었다. 1920년 소련 통제하에 있던 중동철도의 건설과 운영을 위

한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개교했는데 근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본관

은 건물 여러 개를 일자로 기다랗게 붙여 지어 거대한 성벽 같았는데, 소

련식 사회주의 양식이라고 했다. 간밤에 내린 눈으로 뒤덮인 주변과 회색

건물은 심한 부조화를 이루었다. 본관 건물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도서

관은 중앙의 넓은 홀을 중심으로 장서 공간이 타원형으로 배치된 세련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현관에서부터 층간 연결부마다 이 학교 출신 유명

인사들의 사진과 함께 업적이 상세히 소개돼 있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

특히 많은 인재를 배출해 낸 것으로 보였다.

또 10년 정도 지난 뒤인 2007년 다시 하얼빈을 찾았다. 학교를 졸업

하고 은행원으로 일할 때였는데 투자기회 발굴을 위한 비즈니스 출장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하얼빈은 도시 전체에서 건설공사가 한

창이었다. 여기저기 거인처럼 솟은 기중기들이 긴 팔을 아스라이 공중

을 향해 뻗고 있었다. 헤이룽장성 각지에서 몰려온 기업가들의 투자 유

치 열정은 대단했다. 사장이 직접 영어 통역을 대동하고 프레젠테이션

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파격적 투자조건을 제시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

았다. 이들의 과도한 열정과 자신감은 오히려 적잖은 부담감으로 다가

왔다.

정해진 일정을 마치고 쑹화강변의 방홍기념탑과 소피아성당 두 곳을

둘러보았다. 방홍기념탑은 1957년 쑹화강이 범람했을 때 시민이 힘을 합

쳐 홍수를 막아 삶의 터전을 지켜낸 것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했다고 한

다. 아파트 6~7층 높이의 대리석 기둥 하단부에 부조(浮彫)로 당시 모습

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있었다. 소피아성당은 제정 러시아가 주둔군을

위해 건설한 예배 장소로 2000명이 동시에 예배를 볼 수 있는 극동지역

최대 규모의 러시아 정교회 건물이다. 이 도시 사람들의 열정과 끈끈한

결집력, 그리고 문화적 다양성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최근 한국에 사는 지인이 중국어를 배우려면 어디가 좋으냐고 물어 하

얼빈을 추천했다. 하얼빈과 그 인근 지역은 중국에서 표준어(푸퉁화, 普

通話)를 정확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어 외국 유학생들이 가

장 선호하는 지역 중 하나다. 다양한 지역에서 이주한 한족들이 소통을

위해 각자 사용하던 언어의 지역 색을 탈피하는 과정에서 자연 정제 효

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실제 하얼빈은 중국 방송계에

서 아나운서와 성우를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빙설의 세계로 유명세를 탔지만 뜨거운 열정으로 충만한 도시, 다양

한 이국적 요소를 품고 있으면서도 가장 중국적인 도시, 하얼빈의 10년

후 모습이 기대된다.

My ChindiaDiary

한국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고구려 유민이 건립한 발해의 도읍지가 하얼빈시 아성구이기도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얼빈의 빙등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조명을 밝힌 조형물을 둘러보고 있다. [중앙포토]

Book이 책은 한국 반도체가 처한 어려움과 중

국 반도체의 급성장을 조명함으로써 반

도체 산업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지 다

루고 있다. 푸젠진화반도체나 칭화유니

같은 중국 기업은 반도체 시장 점유율에

서 세계 상위권으로 급부상했고, 공격적

M&A와 우수 인력 스카우트를 통해 성

장세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중국 반도체

시장을 오랫동안 취재하고 연구한 전문가들의 시각을 통해 한

국 반도체 산업이 처한 상황과 중국 반도체 산업의 실체를 분석

했다. 중국 내 포진하고 있는 우수한 기술 인력과 기업 정보는

한국 반도체 산업계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반도체 전쟁

4차 산업혁명 시대

중국의 역습

저자 남윤선이정허성무

출판사 한국경제신문

출판일 2017. 5

암흑의 시대

약탈과 착취,

폭력과 학살의 시대

이 책은 인도인 입장에서 본 영국 식민

지 시절 인도의 이야기다. 샤시 타루르

(Shashi Tharoor)는 현재 인도의 국회

의원으로 일하면서 이 책을 저술했다. 저

자는 방대한 역사적 기록과 다양한 자료

를 바탕으로 식민지배 당시 인도의 모습

을 상세히 다루면서 동시에 현대를 살아

가는 인도인을 대변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영국의 식민지

배가 인도, 그리고 인도 사람들에게 얼마나 처참했는지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인도 역사에서 가장 논란을 빚고 있는 한 시대에

관한 많은 오해를 바로잡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 샤시 타루르

역자 김성웅

출판사 젤리판다

출판일 2017. 7

유라시아경제연합의

투자환경과

한국의 진출전략

G7 통일한국을 향한

신북방정책

한국은 차세대 경제성장 동력 확보를 위

해 북방 유라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보다

강화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새로운

북방협력을 추진하는 차원에서 유라시

아경제연합(EAEU)의 투자환경을 분석

하고 대EAEU 투자진출 방안을 시급히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EAEU의 투

자환경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한국 기업의 구체적 진출 전략

모색에 초점을 맞춰 집필됐으며, 향후 한·EAEU 간 FTA 협상을

대비하고 호혜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기여할 것

으로 기대된다. 한국 기업의 대EAEU 유망 투자진출 분야 및 투

자진출 확대 방안을 담은 다양한 정책 제안도 포함됐다.

저자 이재영

출판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KIEP)

출판일 2017. 8

인도네시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

한국외대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명예

교수인 저자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새로

운 인도네시아 이야기를 담아 책으로 엮

었다. 인도네시아 현대사에 덜 알려진

중요한 인물의 이야기, 인도네시아의 음

식문화와 종족문화, 인도네시아 군도의

불교문화, 인도네시아의 인도문화, 칼리

만탄과 보르네오, 인도네시아 군도 속의 절대왕정 브루나이,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 등 인도네시아 변방의 이야기를 다채

롭게 다루고 있다. 자카르타의 교통난 등 민낯과 속살도 가감

없이 소개했다.

저자 양승윤

출판사 한국외국어대

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

(HUINE)

출판일 2017. 8

64 Chindia plus 65November/Dec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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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Chindia plus 67November/December 2017

대만

베이징

광저우

국내총생산 (단위: 십억 위안, %)

연도 GDP 실질성장률 1차산업 2차산업 3차산업

2010 40,151 10.3 4.3 12.2 9.5

2011 47,288 9.2 4.5 10.6 8.9

2012 51,932 7.8 4.5 7.9 8.1

2013 56,885 7.7 4.0 7.8 8.3

2014 64,397 7.4 4.1 7.3 8.1

2015 68,905 6.8 3.9 6.0 8.3

2016 74,412 6.8 3.3 6.1 7.8

2016. 1Q 16,157 6.7 2.9 5.9 7.6

1~2Q 34,231 6.7 3.1 6.1 7.5

1~3Q 53,284 6.7 3.5 6.1 7.6

1~4Q 74,412 6.8 3.3 6.1 7.8

2017. 1Q 18,068 6.9 3.0 6.4 7.7

1~2Q 38,149 6.9 3.5 6.4 7.7

1~3Q 59,328 6.8 3.7 6.3 7.8

※증가율은(산업별 포함) 전년 동기 대비

외국인직접투자(FDI) (단위: 십억 달러, %)

연도 계약건수 실행액 증가율

2012 24,925 121.1 8.1

2013 22,773 123.9 2.3

2014 23,778 128.5 3.7

2015 26,575 126.3 -1.7

2016 27,900 126.0 -7.1

2017. 1 2,010 12.0 -14.8

2 1,850 8.7 3.1

3 2,523 13.1 1.6

4 3,343 8.9 -9.8

5 2,433 8.1 -8.7

6 2,894 14.8 -2.8

7 2,650 6.5 -15.7

8 2,686 9.4 6.9

9 3,152 10.6 14.9

자료: CEIC

산업생산 (단위: %)

연도 전체 광공업 제조업 국유기업 사영기업 외국기업

2010 15.7 - - 13.7 20.0 14.5

2011 13.9 - - 9.9 19.5 10.4

2012 10.0 - - 6.4 14.6 6.3

2013 9.7 6.4 10.5 6.9 12.4 8.3

2014 8.3 - - - - -

2016.11 6.2 -2.9 6.9 4.2 6.4 5.6

12 6.0 -2.5 6.8 6.4 5.2 5.2

2017. 3 7.6 -0.8 7.4 7.7 7.4 7.1

4 6.5 -0.4 7.3 5.6 6.8 5.5

5 6.5 0.5 7.2 6.2 6.6 5.9

6 7.6 -0.1 7.4 6.8 7.4 8.0

7 6.4 -1.3 7.3 6.7 5.5 6.7

8 6.0 -3.4 7.2 7.8 3.7 7.9

9 6.6 -3.8 7.3 9.0 5.2 8.9

자료: 중국통계국(www.stats.gov.cn)

고정자산투자 (단위: 십억 위안, %) 대외부문 (단위: 십억 달러, %)

연도 수출 증가율 수입 증가율 무역수지 외환보유액

2012 2,050 8.0 1,817 4.2 232 3,312

2013 2,211 7.8 1,949 7.3 26 3,821

2014 2,343 6.0 1,963 0.7 380 3,843

2015 2,277 -2.8 1,682 -14.1 595 3,330

2016 2,097 -7.7 1,587 -5.5 510 3,011

2017. 1 183 3.1 131 15.4 51.3 2,998

2 120 -4.8 129 35.1 -9.1 3,005

3 181 12.3 157 19.6 23.9 3,009

4 180 4.2 142 11.6 38.0 3,030

5 191 5.5 150 14.6 40.8 3,054

6 197 9.1 154 16.3 42.8 3,057

7 194 6.0 147 10.9 46.7 3,081

8 179 4.6 157 13.6 41.9 3,092

9 198 7.4 170 19.0 28.6 3,109

자료: CEIC

※ 기준 변경 : 경공업, 중공업 → 광공업, 제조업

주식시장 동향

중국

러시아

인도

베트남

2016년11월 12 2017.2 3 4 5 6 7 8 9 10 11

2016년11월 12 2017.2 3 4 5 6 7 8 9 10 11

34000

30000

26000

22000

2016년11월 2017.1 2 3 4 5 6 7 8 9 10 11

2016년11월 2017.1 2 3 4 5 6 7 8 9 10 11

850

750

650

소매판매 (단위: 십억 위안, %) 물가지수

연도 소비재 증가율

2012 21,031 14.3

2013 19,657 -6.5

2014 22,011 11.9

2015 25,293 14.9

2016 27,940 10.4

2017.2 - -

3 2,786 10.9

4 2,727 10.6

5 2,945 10.6

6 2,980 10.9

7 2,960 10.3

8 3,032 10.1

9 3,087 10.3

CPI PPI

102.6 98.3

102.6 98.1

102.0 98.1

101.6 94.1

102 105.5

100.8 107.8

100.9 107.6

101.2 106.4

101.5 105.5

101.5 105.5

101.4 105.5

101.8 106.3

101.6 106.9

자료: 중국통계국※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소매판매 2012~2015 연간 데이터에는 각각의 1, 2월 실적 포함되어 있지 않음

주요 통계

자료: Bloomberg

뉴 노멀로 전환되는 과도기,

중국 경제가 속도를 늦추고 있다.

성장 저하로 경기부양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을 우선시하는 체제 개혁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까?

연도 중앙 증가율 지방 증가율 부동산개발투자 증가율

2011 2,021 -7.5 28,172 28.3 6,174 27.9

2012 2,166 7.2 34,317 21.8 7,180 16.3

2013 2,479 14.4 41,174 28.0 8,601 19.8

2014 2,537 2.4 47,663 15.8 9,504 10.5

2015 2,622 3.4 52,537 10.2 9,598 1.0

2016 2,516 -4.0 57,134 8.8 10,258 6.9

2017. 1~2 148 -7.0 3,998 9.5 985 8.9

1~3 322 -7.1 9,056 9.9 1,929 9.1

1~4 499 -9.2 13,933 9.6 2,773 9.3

1~5 704 -10.2 19,668 9.4 3,759 8.8

1~6 964 -10.9 27,097 9.5 5,061 8.5

1~7 1,206 -7.2 32,535 8.9 5,976 7.9

1~8 1,363 -13.8 38,052 8.6 6,949 7.9

1~9 1,613 -6.0 44,234 8.0 8,064 8.1

자료: 중국통계국(www.stats.gov.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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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Chindia plus 69November/December 2017

연도 수출 증가율 수입 증가율 무역수지 외환보유액

FY11 305 21.3 489 32.4 -185 294

FY12 296 -2.8 492 0.5 -196 293

FY13 311 5.0 449 -8.6 -138 304

FY14 310 -0.1 447 -0.4 -133 322

FY15 262 -15.5 381 -14.9 -126 356

2016. 11 20 3.8 33 11.0 -13 365

12 24 7.1 34 0.9 -10 360

2017. 1 22 5.7 32 11.2 -10 360

2 26 23.2 33 21.8 -8 364

3 29 28.3 40 42.7 -11 368

4 25 18.8 38 48.5 -13 372

5 24 7.4 38 35.0 -13 370

6 24 4.4 37 19.0 -13 387

7 23 3.9 34 15.4 -11 392

8 24 10.3 35 21.0 -12 398

9 29 25.7 38 51.2 -9 400

연도 규모

2012 50.6

2013 70.7

2014 22.0

2015 6.9

2016 33.0

2015.3Q -0.2

4Q 5.3

2016. 1Q 0.1

2Q 7.5

3Q 4.3

4Q 20.7

2017. 1Q 4.9

2Q 12.5

연도 전체

2012 3.4

2013 0.4

2014 1.7

2015 -0.8

2016 1.4

2017.2 -2.7

3 0.8

4 2.3

5 5.6

6 3.5

7 1.1

8 1.5

9 0.9

연도 전 산업 증가율 제조업 증가율 전력 증가율

FY13 - 3.3 - 4.8 - 4.0

FY14 - 3.4 - 3.6 - 6.1

FY15 - 4.0 - 3.9 - 14.8

FY16 - 3.4 - 3.0 - 5.7

FY17 - 5.0 - 4.9 - 5.8

2017. 1 123.1 3.0 123.1 1.9 138.9 5.2

2 119.2 0.8 119.7 0.1 130.2 1.2

3 133.2 4.1 132.7 2.8 147.9 6.2

4 117.3 3.2 117.3 2.9 150.6 5.4

5 124.8 2.9 125.6 2.6 158.1 8.3

6 119.3 -0.2 120.3 -0.6 147.4 2.2

7 117.9 0.9 119.1 -0.3 151.9 6.6

8 121.7 4.5 123.7 3.4 155.4 8.3

9 122.7 3.8 125.1 3.4 150.5 3.4

국내총생산 (단위: %)

대외부문 (단위: 십억 달러, %)

외국인직접투자 (단위: 십억 달러)국내총생산 (단위: 십억 루블, %) 산업생산 (단위: %)산업생산 (단위: %)

연도 CPI WPI

FY13 10.9 6.9

FY14 6.4 5.2

FY15 5.9 1.2

FY16 4.9 -3.7

FY17 4.5 1.7

2016. 12 3.4 2.1

2017. 1 3.2 4.3

2 3.7 5.5

3 3.9 5.1

4 3.0 3.9

5 2.2 2.3

6 1.5 0.9

7 2.4 1.9

8 3.3 3.2

9 3.3 2.6

10 3.6 3.6

물가지수 (단위: %)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유입액(십억 달러) 증가율

35 -7.7

47 33.6

36 -23.7

35 -0.8

56 25.4

6.1 53.0

4.9 -15.9

5.3 -16.7

2.7 -39.3

4.2 8.6

4.6 2.6

5.4 83.6

4.5 19.6

6.0 11.4

9.6 64.6

3.4 -47.8

외국인직접투자 (단위: %)

자료: CSO, RBI Monthly Bulletin

자료: CSO, RBI Monthly Bulletin

자료: Central Statistical Organization※ FY 기준(4.1~3.31),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 GVA 성장률

연도 GDP 실질성장률

2012 62,599 3.4

2013 66,689 1.3

2014 71,406 0.3

2015 80,843 -3.2

2016 86,043 0.3

2015. 3Q 21,294 -3.7

4Q 22,016 -3.8

2016. 1Q 18,561 -1.2

2Q 20,429 -0.6

3Q 22,721 -0.4

4Q 24,076 0.3

2017. 1Q 20,090 0.5

2Q 21,691 2.5

연도 수출 증가율 수입 증가율 무역수지 외환보유액

2012 528 2.4 336 5.4 182 528

2013 523 -0.9 344 2.6 179 510

2014 498 -4.9 308 -9.8 189 385

2015 341 -31.3 193 -37.3 149 368

2016 282 -17.5 192 -0.7 90 378

2016. 12 31 8.9 19 11.4 12 378

2017. 1 25 48.2 14 39.5 12 391

2 26 28.1 16 21.2 10 397

3 31 35.1 19 21.6 13 398

4 26 19.4 18 19.6 8 401

5 28 27.6 20 35.5 9 406

6 29 22.4 21 29.7 9 412

7 25 10.2 21 28.1 4 418

8 29 25.3 22 21.0 7 424

연도 CPI PPI

2012 5.1 6.8

2013 6.8 3.7

2014 15.5 5.9

2015 15.5 10.7

2016 7.0 7.4

2017.1 5.0 12.9

2 4.6 15.1

3 4.2 11.3

4 4.1 7.6

5 4.0 5.9

6 4.3 2.9

7 3.8 1.8

8 3.3 4.7

9 2.9 6.8

대외부문 (단위: 십억 달러, %)

자료: Central Bank of Russia, State Statistics Service

자료: State Statistics Service, Central Bank of Russia

물가지수 (단위: %)

주요 통계

주요 통계

모스크바

예카테린부르크

이르쿠츠크

블라디보스토크

뭄바이

첸나이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러시아 경제.

에너지 편중 경제구조를 개선할

획기적 정책 및 제도 개선이 나올 수 있을까?

2014년 새로 취임한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경제,

시장 친화적 리더십하에서

과연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도 실질성장률 1차산업 2차산업 3차산업

FY09 8.6 1.3 8.5 10.2

FY10 9.3 7.7 9.9 9.8

FY11 6.3 5.7 6.2 3.6

FY12 4.5 1.4 1.0 7.0

FY13 4.7 4.7 0.4 6.8

FY14 7.1 -0.2 5.9 10.3

FY15 7.4 1.8 8.0 8.9

FY16. 3Q 7.3 -2.1 10.3 9.6

4Q 8.7 1.5 10.3 10.0

FY17. 1Q 7.6 2.5 7.4 9.0

2Q 6.8 4.1 5.9 7.8

3Q 6.7 6.9 6.2 6.9

4Q 5.6 5.2 3.1 7.2

FY18. 1Q 5.6 2.3 1.6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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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Chindia plus70 Chindia plus

통합과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동남아시아,

자원으로 주목받은 중앙아시아,

이들의 성장은 지속될 수 있을까?

주요 통계

국내총생산

자료: Bloomberg, IMF, 각국 중앙은행 및 통계청

(단위: %)

산업생산 (단위: %) ※전년 동월 대비(YOY)

소비자물가지수 (단위: %) ※전년 동월 대비(YOY)

김용식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남대엽 포스코경영연구원 책임연구원

미얀마필리핀

동남아 중앙아

연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카자흐스탄

2012 6.0 1.3 6.5 6.5 5.3 6.7 5.0

2013 5.5 3.9 5.0 2.9 6.0 7.1 6.0

2014 5.0 2.9 5.7 0.9 6.9 6.1 4.4

2015 4.7 2.1 - 2.8 - 6.3 -

2016 3.0 2.0 4.2 3.2 - 6.9 -

2015.4Q 5.0 1.3 4.5 2.8 7.0 6.5 1.2

2016. 1Q 4.9 1.9 4.2 3.2 5.4 6.8 -0.1

2Q 5.1 1.9 4.0 3.5 5.7 7.0 0.1

3Q 5.0 1.2 4.3 3.2 6.5 7.0 0.4

4Q 4.9 2.9 4.5 3.0 6.6 6.6 1.0

2017. 1Q 5.0 2.5 5.6 3.3 5.1 6.4 3.6

2Q 5.0 2.9 5.8 3.7 6.2 6.5 4.2

3Q 5.0 4.6 - - 7.4 - 4.2

동남아 중앙아

연도인도네시아(2010=100)

싱가포르(2011=100)

말레이시아(2010=100)

태국(2000=100)

베트남(2005=100)

필리핀(2000=100)

카자흐스탄

2012 1.0 0.5 4.4 2.1 7.3 7.6 0.5

2013 6.2 1.8 3.5 -3.1 6.0 13.8 2.3

2014 4.6 2.9 5.1 -4.5 7.7 7.3 0.2

2015 4.8 -5.1 4.7 0.4 9.9 2.5 -1.6

2016.9 0.6 7.9 3.1 1.1 7.6 11.8 0.1

10 0.1 1.2 4.2 0.0 7.0 10.5 1.2

11 2.0 11.7 6.2 2.9 7.2 15.5 1.1

12 4.3 22.1 4.7 0.0 8.3 22.1 1.8

2017. 1 3.4 4.0 3.5 2.2 0.7 14.8 4.9

2 3.8 10.2 4.7 -1.1 15.2 9.6 4.0

3 6.1 11.0 4.6 0.0 5.5 12.2 8.3

4 6.4 6.7 4.2 -1.8 7.4 3.0 10.9

5 6.6 4.6 4.6 1.6 7.2 9.3 10.7

6 -0.4 13.7 4.0 -0.3 8.6 6.8 7.5

7 2.3 21.6 6.1 3.4 8.1 -1.0 7.4

동남아 중앙아

연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카자흐스탄

2012 4.3 4.6 1.7 3.0 9.1 3.1 6.7

2013 6.4 2.4 2.1 2.2 6.6 2.9 5.8

2014 6.4 1.0 3.1 1.9 4.1 4.2 6.7

2015 6.4 -0.5 2.1 -0.9 0.9 1.4 6.6

2016.12 3.0 0.2 1.8 1.1 4.7 2.6 8.5

2017. 1 3.5 0.6 3.2 1.6 5.2 2.7 7.8

2 3.8 0.7 4.5 1.4 5.0 3.3 7.8

3 3.6 0.7 5.1 0.7 4.6 3.4 7.7

4 4.1 0.4 4.4 0.3 4.3 3.4 7.5

5 4.3 1.4 3.9 -0.4 3.1 3.1 7.5

6 4.3 0.5 3.6 -0.05 2.5 2.7 7.5

7 3.8 0.6 3.2 0.17 2.5 2.8 7.1

8 3.8 0.4 3.7 0.32 3.3 3.1 7.0

9 3.7 0.4 4.3 0.86 3.4 3.4 7.1

10 3.5 - - 0.86 2.9 -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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