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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철학 24(2008), 199227수슘나 나디의 수행적 , 세속적 의미 Śiva Svarodaya 를 중심으로 김재민 * Ⅰ 머리말. Ⅱ 수슘나 나디의 수행적 의미. Ⅲ 수슘나 나디의 세속적 의미. Ⅳ 맺음말. 요약문 [주요어: 수슘나 나디, 공 요소, 수행, 세속, 해탈, 무결실(無結實)] 인도의 수행론에서 6세기 이후 탄트라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 프라나 등과 같은 미세신체와 연관된 것들, 특히 수슘나 나디가 수 행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중요도가 매우 높아졌다. 이러한 수슘나 개념 은 후대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 우파니샤드 시기에서부터 인식되었던 것 으로, Ys에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그 주석서들(Ybh․Tv․Yv)에서 는 수행상 중요한 나디로 항상 언급되고 있다. 이 점에서는 고전요가 전통이, 후대의 몸 중심의 수행체계인 탄트라 및 스와라요가(Ssd)나 하 타요가(Hp)와 동일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수슘 나의 각성이 해탈로 이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세신체의 양태와 그것의 기능 및 역할 등은 양자에 있어서 상이하게 나타난다. 한편 Ssd에는 다른 수행론들과 달리 수슘나 나디의 세속적 기능과 의미도 밝히고 있다. 이 나디의 작용은 물질세계를 구성하는 다섯 요소 非有非無적 성격의 공 요소가 지배적임을 뜻한다. 이 때에 세속적으 로는 이루어지는 일이 없고 결실도 없게 된다고 설명한다. Ⅰ. 머리말 일반적으로 힌두철학의 전통에서 인간의 신체는 단지 가시적이 고 물질적인 것으로만 이루어 진 것이 아니고 그것을 넘어서는, * 전주대학교 강사. [email protected]

수슘나 나디의 수행적 세속적 의미krindology.com/db/docs/2008_24_199-227_KJM.pdf · Śiva Svarodaya를 중심으로 김재민* 1) Ⅰ 머리말. Ⅱ 수슘나 나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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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철학 제24집(2008), 199~227쪽

    수슘나 나디의 수행적, 세속적 의미

    Śiva Svarodaya를 중심으로

    김재민*

    1)

    Ⅰ 머리말. Ⅱ 수슘나 나디의 수행적 의미. Ⅲ 수슘나 나디의 세속적 의미.

    Ⅳ 맺음말.

    요약문 [주요어: 수슘나 나디, 공 요소, 수행, 세속, 해탈, 무결실(無結實)]

    인도의 수행론에서 6세기 이후 탄트라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나

    디, 프라나 등과 같은 미세신체와 연관된 것들, 특히 수슘나 나디가 수

    행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중요도가 매우 높아졌다. 이러한 수슘나 개념

    은 후대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 우파니샤드 시기에서부터 인식되었던 것

    으로, Ys에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그 주석서들(Ybh․Tv․Yv)에서

    는 수행상 중요한 나디로 항상 언급되고 있다. 이 점에서는 고전요가

    전통이, 후대의 몸 중심의 수행체계인 탄트라 및 스와라요가(Ssd)나 하

    타요가(Hp)와 동일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수슘

    나의 각성이 해탈로 이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세신체의 양태와

    그것의 기능 및 역할 등은 양자에 있어서 상이하게 나타난다.

    한편 Ssd에는 다른 수행론들과 달리 수슘나 나디의 세속적 기능과

    의미도 밝히고 있다. 이 나디의 작용은 물질세계를 구성하는 다섯 요소

    중 非有非無적 성격의 공 요소가 지배적임을 뜻한다. 이 때에 세속적으

    로는 이루어지는 일이 없고 결실도 없게 된다고 설명한다.

    Ⅰ. 머리말

    일반적으로 힌두철학의 전통에서 인간의 신체는 단지 가시적이

    고 물질적인 것으로만 이루어 진 것이 아니고 그것을 넘어서는,

    * 전주대학교 강사. [email protected]

  • 2 0 0 ∙ 印度哲學 제24집

    아니 그것과 공존하지만 육체적인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미세한

    신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1) 이러한 신체가 수행론에서 본격

    적으로 부각되고 체계화되기 시작하는 것은 몸을 중심으로 한 수

    행이 발달하기 시작한 6세기 이후의 수행전통, 즉 비의(秘意)적 신

    체생리학에 기반을 둔 탄트라(tantra)의 확산과 발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요가의 역사에서도 동일한 궤적으로 나타난다. 즉 “대략

    7세기부터 17세기에 걸쳐 있는 후 고전요가의 주요한 부분은 싯

    다(siddha)운동과 나티즘(nāthism)과 같은 ‘육체적 수행’(kāya-sād

    hana)의 전통에 속하는 학파들에 의해서 대표된다. 이 학파들은,

    인체의 영적인 잠재력을 탐구하여 참자아(Self)나 신(God)을 깨닫

    기 위해 노력하는 하타요가(Haṭha Yoga)와 같은 수행법을 포함

    하고 있다.”2)

    탄트라와 요가에서 신체를 해탈의 도구로 사용하면서 중요하게

    간주하는 미세기관이 ‘나디’(nāḍī)이다. ‘나디’는 보통 혈액을 운반

    하는 동맥이나 정맥 등을 지칭3)하는 용어로 사용되지만, 탄트라

    나 하타요가적 맥락에서는 프라나(prāṇa)가 순환하는 미세한 통로

    를 의미한다. 이 모든 나디들 가운데서도 해탈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언급되고 있는 것은 수슘나 나디(suṣ

    umnā nāḍī)이다.

    1) B. A. Holdrege는 매우 간결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이 부분을 정리하고

    있다. “힌두의 신체론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논의들의 대부분은 공유하고 있는 어떤 근본적인 자명한 원리들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는데, 다음과 같이 4가지로 그 논의의 갈래를 정리하고 있다.

    ①인간의 신체는 조대하고 미세한 차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정신․물리적

    기관들이다. ②인간의 신체는 미세한 신체가 조대한 신체들의 상속

    속에서 재탄생하는 윤회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 ③신체는 전체를

    포괄하는 분류 체계에서 다양한 층위들, 즉 신성한 신체, 우주적 신체,

    사회적 신체, 그리고 인간의 신체로 나타난다. ④인간의 신체는 신성한

    신체, 우주적 신체, 그리고 사회적 신체 사이에 교류를 조정하기 위해서

    다양한 양식으로 나타난다.” Holdrege(1998) pp. 346-349 참조.

    2) Feuerstein(2001) p. 258.

    3) MW. p. 534 참조.

    수슘나 나디의 수행적, 세속적 의미 ∙ 2 0 1

    본고에서는 이러한 중요성을 가진 수슘나 나디에 대해서 스와

    라요가(Svara Yoga)의 주요 문헌 중 하나인 Śiva Svarodaya(이하

    Ssd)를 중심으로 하여 살펴보겠다. 이 문헌의 성립연대는 현재 정

    확하게 추정되고 있지는 못하지만, 대략 15~17세기경에 형성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 내용은 지혜, 더 나아가 해탈을 성취하

    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속적인 성공과 행복을 얻고 유지하며, 초

    자연력을 획득하기 위한 방법으로 호흡수행을 서술하고 있다. 총

    395게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229송은 호흡수행의 원리에 대

    해서, 230~395송은 호흡수행으로 성취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이 문헌은 아직 국내학계에 거의 소개가 된 적이

    없다. 따라서 본 논문은 기본적으로 새로운 문헌을 국내에 소개하

    는 의미가 있다. 또한 이 문헌의 내용 약술에서 보이듯이, 기존의

    제반 수행론들이 수행적인 측면만으로 한정지어서 수슘나 나디를

    서술하고 하고 있는 반면, Ssd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세속적 기능

    과 의미도 밝히고 있다. 이 점 또한, 기존의 논의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본문에서는 이 나디의 수행적 의미를 우선 고찰한다. 먼저 우파

    니샤드와 고전요가의 전통(Yogasūtra 및 그 주요 주석서들)과 관

    련해서는 용례를 중심으로 정리해 보겠다. 양자의 수행체계와 연

    관하여 이 나디의 의미를 종합적으로 고찰하는 것 또한 범위가

    넓은 작업이므로, 다음 기회에 따로 정립하겠다. 다음으로 Ssd에

    나타난 수행체계 전반과 함께 이 나디의 의미를 살펴보고, 또 Ssd

    와 유사한 신체관과 해탈관을 보여주고 있는 하타요가와 관련해

    서는 대표문헌이라고 할 수 있는 Haṭhayogapradīpīka(이하 Hp)를

    통해서 비교해 보겠다. 이는 Ssd의 사상체계를 보다 명확하게 이

    해하기 위해서이다. 각 문헌들의 이 나디에 대한 관점 변화를 살

    펴봄으로써 그 의미가 어떻게 변화․확장되어 왔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본문의 다음 단계에서는 수슘나 나디가 흐른다는 것을 세속적

    인 일들과 연관시키는 원리론을 살펴보고, 또 그 구체적인 일들이

  • 2 0 2 ∙ 印度哲學 제24집

    어떠한 결과를 갖게 되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 정리해 보겠다. 이

    는 수행과 현실생활과의 연관성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

    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Ⅱ. 수슘나 나디의 수행적 의미

    2-1. 우파니샤드와 요가수트라에 나타난 수슘나 나디의

    용례

    우파니샤드 중에서 수슘나 나디라는 용어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은 Mait-up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수슘나라고 알려진, 상승하고 프라나를 전달하[는 통로이]자 구개

    중앙을 관통하는 나디가 있다. 그것(수슘나)에서 프라나, 옴 음절, 그

    리고 마음이 결합됨으로써 그(요가수행자)는 위쪽으로 상승한다. 구개

    의 반대 방향으로 혀끝을 뒤로 돌리고, 감각들을 함께 묶음으로써, 위

    대한 그가 위대함을 지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무욕자(無

    慾者)가 된다. 무욕자이기 때문에, 그는 고(苦)와 낙(樂)의 경험이 없게

    된다. 즉 그는 절대적인 합일을 획득한다.4)

    수슘나 나디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나디를 설

    명하거나 암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우파니샤드들이 그 이전에

    4) athānyatrāpy uktam : ūrdhvagā nādī suṣumnākhyā prāṇasancāriṇī

    tālvantarvicchinnā tayā prāṇoṃkāra-mano-yuktaordhvam utkramet,

    tālvadhyagraṃ parivartya indriyāṇy asamyojya mahimā mahimānaṃ

    nirīkṣeta, tato nirātmakatvam eti, nirātmakatvān na sukha-duḥkha-bhāg

    bhavati, kevalatvaṃ labhatā ity evaṃ hy āha//6.21//

    수슘나 나디의 수행적, 세속적 의미 ∙ 2 0 3

    표현 명확도 우파니샤드 명

    상(나타남) Mait-up(3기)

    도 있었다.5) 예를 들자면, Chd-up와 그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는 Kath-up에서는 비록 수슘나 나디라는 용어는 사용하고 있

    지 않지만 설명 상으로 보면 그것을 지칭하는 것이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6) 또한 Tait-up와 Pras-up에는 암시만 주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7) 이상의 내용을 P. 도이센(Deussen)의 시대 구

    분8)과 표현의 명확도를 기준으로 하여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파니샤드에서 수슘나 나디 용어의 사용

    5) Hume(1921) p. 437 참조.

    6) 심장의 나디가 101개 있다. 그것들 중 하나는 정수리까지 올라간다.

    그것을 통하여 오르고 나면 그는 불사가 된다. 다른 것들은 여러 다른

    방향들로 향한다. (śataṃ caikā ca hṛdayasya nāḍyaḥ, tāsaṃ mūrdhānam

    abhiniḥṣṛtaikā, tayor dhvam āyann amṛtatvam eti, viṣvaṅṅ anyā

    utkramaṇe bhavanti, utkramaṇe bhavanti// Chd-up 8.6.6 ; Kath-up

    2.3.16)

    7) 심장 내에 있는 이 공간에, 마음이고, 불사이며, 황금색으로 된 사람이

    있다. 유두처럼 구개 사이에 늘어뜨려져 있다. 그것은 인드라1)의

    탄생처이다. 그곳은 머리 두개골에 갈라지는 머리카락의 끝이다. 불

    속에서 땅(bhūh)으로, 바람 속에서는 공기(bhuvaḥ)로써 거주하고 있다.(sa

    ya eṣo'ntarhṛdaya ākāśaḥ, tasminn ayam puruṣo manomayaḥ, amṛto

    hiraṇmayaḥ, antareṇa tāluke, ya eṣa stana ivāvalambate, sendrayoniḥ,

    yatrāsau keśānto vivartate, vyapohya śīrṣakapāle bhūr ity agnau

    pratitiṣṭhati, bhuva iti vāyau//Tait-up 1.6.1//). 이제, 이것들 중의

    하나(수슘나를 지칭)를 통해서 위로 오르는 상기(上氣; udāna)는 선(善)의

    결과로 선의 세계로 이끌고, 악(惡)의 결과로 악의 세계로 이끌며, 양자의

    결과로 인간의 세계로 이끈다.(athaikayordhva udānaḥ, puṇyeṇa

    puṇyalokaṃ nayati, papena pāpam, ubhābhyām eva

    manuṣya-lokam//Pras-up 3.7//)

    8) 그는 세 시기로 분류하였는데, 1기를 고대 산문 우파니샤드, 2기를 운문적

    우파니샤드, 3기를 후기 산문 우파니샤드라 불렀다. 비록 그가 자신의

    시대 구분에 대해 ‘대략적인 추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여기서는 일단

    기준으로 삼겠다. Deussen(1919) pp. 22-26 참조.

  • 2 0 4 ∙ 印度哲學 제24집

    중(설명) Chd-up(1기), Kath-up(3기)

    하(암시) Tait-up(1기), Pras-up(3기)

    위의 표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일단 수슘나 나디라는 관념

    은 초기 우파니샤드 시대에서부터 있어왔고 그 용어가 명확하게

    형성된 것은 대략 3기쯤일 것이라고 추정해 볼 수는 있다. 그리고

    그 속성과 의미는 Mait-up, Chd-up, Kath-up에 따르면9), 수슘나

    는 정수리까지 위로 상승하는 나디이고, 그것을 통해 오르고 나면

    절대적 합일, 불사(不死), 해탈을 하게 된다고 보았다. Pras-up에

    따르면10), 마찬가지로 상승하는 것으로, 그리고 나디를 바유(vāy

    u)와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다.

    다음으로 고전요가에 나타난 수슘나 나디의 용례를 살펴보자.

    고전요가의 근본 경전인 Yogasūtra(이하 Ys)의 3장 초자연력품에

    서 총제(總制)11)에 대해 설명 하면서, 신체관을 일부 드러내고 있

    다.12) Ys와 Ybh에는 수슘나라는 용어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 그

    러나 ‘나디’라는 용어는 나타나는데, 이것부터 살펴보면, Ys에서

    직접적으로 쓰이고 있는 곳은 “거북 [형상]의 나디에 [총제함으로

    써, 마음의] 안정을 [얻는다].”라고 한 게송에서이다.13) Ys에 대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주석서인 Yoga Bhāṣya(이하 Ybh)에서

    는 “그것에 대한 총제로써, [요가수행자는] 독사나 이구아나의 [부

    동성]과 같은 [마음의] 부동함을 얻는다.”라고 설명하고 있다.14)

    9) 각주 4과 6 참조.

    10) 각주 7 참조.

    11) Ys에서는 상야마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집지․정려․삼매,) 이

    셋을 하나로 하는 것이 상야마이다”(trayamekatra samyamaḥ//3.4//).

    Ybh에서는 “세 가지를 한 범주에 묶은 것을 상야마”(ekaviṣayāṇi trīṇi

    sādhanāni samyayama itiucyate//3.4//)라 하고, “이 세 가지에 대한

    기술적인 용어를 상야마라고 한다”(tadasya trayasya tāntrikī paribhāṣā

    samyama iti//3.4//)라고 부연하고 있다.

    12) 3.29-32, 34게송.

    13) kūrmanāḍyām sthairyam//Ys. 3.31//

    14) tasyām kṛtasaṃyamaḥ sthirapadaṃ labhate/ yathā sarpo godhā vā

    수슘나 나디의 수행적, 세속적 의미 ∙ 2 0 5

    이상으로 보아 나디는 프라나가 흐르는 통로로서, 수행체계에서

    나디 간의 상호 유기적인 관련으로 해탈과 직접적이고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관념보다는, 다른 총제의 대상들처럼 단편적인

    하나의 대상으로 인식되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흔히 후대 요

    가의 해탈방법론에서 직접적인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수슘나

    나디’라는 용어가 한 차례도 사용되지 않고 있는 데서도 이런 추

    측은 가능하다. 그러나 후대의 중요 주석서로 꼽히는 Tattva Vaiś

    āradī(이하 Tv)15)와 Yoga Vārttika(이하 Yv16)에는 수슘나 나디

    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Tv : 그 곳, [심장의] 연꽃의 중심에 위쪽으로 뒤집힌 형태로, 태양

    등의 원반의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브라마 나디가 있다. 거기에서부터

    위로 향해가는 수슘나 나디가 있다. 진실로 이것은 태양의 원반에서

    시작한 바깥의 [원반들을] 통과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마음의 거처이

    기 때문이다.17)

    Yv : 그것의 중심에는, 수천의 가지를 가지고 있고 모든 방향으로

    편재하는 ‘마노바하’(manovaha) 나디의 토대가 위치해 있다. 그것 중

    의 한 갈래는 호리병박(alābu) 덩굴식물처럼 위를 향해서 오르는 모양

    을 가지고 있는데, 수슘나라고 불린다. 그리고 그 가지 형태인 브라마

    나디는 또한 바깥의 다른 [원반들]과 태양의 원반을 관통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마노바하 나디는 마음이 있는 곳이다.18)

    iti//Ybh. 3.31//

    15) 저자 Vācaspati Miśra는 약 9-10세기에 걸쳐 살았다. Larson(1987) p.

    301 참조.

    16) Vijñana Bhikṣu는 15-16세기경에 살았다. Larson(1987) p. 376 참조.

    17) tatra=karṇikāyāmūrdhvamukhī sūryādimaṇḍalamadhyagā brahmanāḍī,

    tato'py ūrdhva-pravṛttā suṣumnānāma nādī tayā khalu bāhyānyapi

    sūryādīni maṇḍalāni protāni, sā hī cittasthānaṃ/ Tv. 1.36. p. 102

    18) tatkaṇirkāyāṃ viṣvagvyāpiśākhāsahasravatya manovahanāḍayā

    mūlaṃtiṣṭati, tasyā alābulatikāyā iva ūṛdhvamukhyekā śākhā

    suṣumneti gīyate, tayā ca śākhārūpayā brahmanāḍyā bāhyānyapi

    sūryamaṇḍalāni protānī, saiva manovahā nāḍī cittasthānaṃ bhavati/

  • 2 0 6 ∙ 印度哲學 제24집

    수슘나는 양 문헌에서 공통적으로 위로 향해 가는 일종의 통로

    이고, 마음의 거주처로 나타나 있다. 브라마 나디라는 용어도 나

    타나는데, 이것을 수슘나 나디와 동일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만19), 유사한 의미와 형태를 갖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두 문헌에 나타난 연꽃 속의 원반들20)은 아래에서 위로 쌓여 올

    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원반을 관통한다는 의미는 결국

    브라마 나디가 위로 향해 있다는 의미이고, 또 Tv에서 수슘나가

    마음의 거처로 나타난 것처럼, Yv에서도 브라마 나디 또한 마음

    이 있는 마노바하 나디의 한 갈래이므로 마음의 거처와 연관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Tv의 두 나디와 Yv의 세 나디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위에 인용한 부분만으로는 확정할

    수는 없지만, 각 나디들은 한 통로 내의 여러 층위 중의 하나씩이

    Yv. 1.36. Rukmani(1981) p. 199.

    19) Rukmani(1981, p. 119)는 “‘수슘나 나디’는 또한 ‘브라마 나디’라고

    불린다.”라고 하지만 이렇게 단정하기는 곤란하다.

    20) 이 [연꽃]의 중앙에는 태양의 원반이 있고, 글자 A가 있으며, 깨어있는

    상태의 장소이다. 그것 위에 달의 원반이 있고, 글자 U가 있으며, 수면

    [상태]의 장소이다. 이것 위에 불의 원반이 있고, 글자 M의 장소이며,

    숙면 [상태]의 장소이다. 그것 위는 지고의 [상태]이다. 그것의 정수는

    공(空)이고, 브라만의 비음(鼻音; brahma-nāda)이며, 네 번째(turīya)

    상태이고, 반음절이다.(tanmadhye sūryamaṇḍalamakāro jāgaritasyānaṃ,

    tasyopari candramaṇḍalamukāraḥ svapnasthānaṃ,

    tasyoparivahninamaṇḍalaṃ makāraḥ suṣuptisthānam/Tv 1.36, p.102),

    이 연꽃의 중앙에 태양의 원반이 있는데, 문자 ‘a’는 깨어있는 상태의

    장소이고, 그것 위에 달의 원반이 있는데, 글자 ‘u’는 꿈[꾸는 상태]의

    장소이며, 그 위에는 불의 원반이 있는데, 글자 ‘m’은 깊은 잠[의 상태]의

    장소이다. 그 위에 지고의 브라만이 있는데, 공(space)의 핵심인 소리로

    요가수행자에 의해서 반음절로 묘사되는 네 번째 상태의

    장소이다.(tadyathā padmanadhye sūrya maṇḍalamakāro

    jāgaritasthānaṃ, tasyopari candramaṇḍalamukāraḥ svapnasthānaṃ,

    tasyoparivahnimaṇḍalaṃ makāraḥ suṣuptisthānaṃ/ Yv. 1.36)

    Rukmani(1981) p. 199. ‘Om’의 첫 글자는 ‘a’이고, 그것은 깨어있는

    상태와 비교된다. 깨어있는, 꿈꾸는, 낖은 잠, 그리고 네 번째인 turīya

    상태는 Māṇḍūkyopaniṣad Ⅰ.9-12에서, 각각 글자 ‘a’, ‘u’, ‘m’, 그리고

    ‘Om’과 비교된다.

    수슘나 나디의 수행적, 세속적 의미 ∙ 2 0 7

    라고 가정해 볼 수 있다.

    다음으로 Tv에서는 다음과 같이 수슘나가 언급된다.

    “머릿속에 있는 빛에 대한 [총제의 결과로], 성취자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머릿속’이라는 말은 수슘나로 불리는 나디를 의미

    한다. [주석이 의미하는 것은] 거기에 총제[한다는 것]이다.21)

    그리고 비록 수슘나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Yv에서

    는 “머리에 있는 빛에 대해 [총제함으로써] 성취자들을 본다”(Ys

    3.32)에 대해 주석하면서 매우 중요한 서술을 하고 있다.

    ‘머리’라는 것은 머리의 두개골 속에 구멍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

    다]. 구멍 속에 스스로 밝게 빛나는 빛이 있다고 말해진다.22)

    이 주석에 나타난 ‘두개골의 구멍’은 후대 요가의 해탈론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수슘나와 연결되어 있는 지점인

    ‘브라마란드라’(brahmarandhra) 개념과 연결되어 있고, 또 중요한

    것으로 간주된다.23) 그리고 그 속에서 ‘스스로 밝게 빛나는 빛’이

    라는 관념은 우파니샤드에서 브라만이나 아트만의 속성을 설명할

    때 많이 나타는 것이어서, 해탈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몇 가지 점을 정리해 보자면, 기

    본적으로 수슘나는 위로 상승하는 것이고, 신체의 머리(또는 정수

    리나 두개골 속 구멍)를 향해가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우파니샤드

    와 Ys의 주석서들은 동일한 관념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Tv와 Y

    v에 나타난 심장의 연꽃의 원반과 문자와 의식의 상태에 대한 설

    21) “mūrddhajyotiṣi siddhadarśanam” mūrddhaśbdena suṣumnānāmā nāḍī

    lakṣyate, tatra saṃyama iti//Tv 3.32

    22) śiraḥkapālamadhyo'ntaśchidraṃ chidrasyāntaṃ prabhāsvaraṃ

    svaprakāśakam jyotirastītyādirarthaḥ/Yv 3.32

    23) “스스로 조명하는 것이다’라는 것은 중요하다.” Rukmani(1997) p. 128.

  • 2 0 8 ∙ 印度哲學 제24집

    명은24) Mait-up의 4위설(位說)의 연장선상에 있다. 즉 형이상학에

    있어서 우파니샤드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

    체적 구조에 속하는 수슘나가 해탈과 직결되어 있다는 설명을 하

    고 있는 점에서는 후대의 몸 중심의 수행체계와 동일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우파니샤드나 Ys 및 그 주

    석서들에서는 후대 요가에서 수슘나와 더불어 매우 중요한 나디

    로 항상 언급되는 ‘이다’(iḍā)와 ‘핑갈라’(piṅgalā)가 나타나 있지

    않다. 이것은 후대의 하타요가나 스와라요가, 탄트라의 수행체계

    및 해탈론과 궤를 달리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미세신체의 양태와

    그것의 해탈에 있어서의 역할 및 기능, 세계를 보는 시각이 상이

    하다고 할 수 있다.

    2-2. Ssd에 나타난 수슘나 나디의 수행적 의미

    앞서 언급한 바처럼, Ssd는 15~17세기 사이에 성립된 문헌으

    로 추정되는데, 이때는 후 고전 요가의 마지막 시기로 다양한 유

    파의 이론들과 실천수행체계가 완성된 상태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문헌에는 미세한 신체에 대한 관념이 체계적으로 정립되어 나

    타나고 있다.

    Ssd에서 수슘나 나디가 갖는 수행적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Ssd의 수행론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Ssd에

    나타난 스와라요가는 하타요가와 마찬가지로 호흡을 통해서 정

    신․신체 작용의 근본이 되는 프라나를 조절 통제하는 호흡법(prā

    ṇāyāma)을 발전시켰고, 이 방법을 통해서 해탈에 이를 수 있다고

    보았다.

    Ssd의 중심용어인 ‘스와라’(svara)는 문맥에 따라서 호흡, 생기

    24) 각주 20 참조.

    수슘나 나디의 수행적, 세속적 의미 ∙ 2 0 9

    스와라콧구멍

    (호흡강도)나디 행성 특성 통제자 호흡

    오른쪽 오른쪽 핑갈라 태양 남성적 쉬바 날숨

    왼쪽 왼쪽 이다 달 여성적 샥티 들숨

    중앙 양쪽 동일 수슘나 - - 쉬바 -

    (生氣), 나디, 또는 아트만(ātman)과 동일한 것으로 사용된다. 이

    용어와 Ssd에 나타나는 주요 개념들과의 관계를 정리․이해 볼

    필요가 있는데, “왜냐하면 Ssd 게송들에서 동일한 것을 지칭하는

    데 다양한 용어들을 사용하여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의 표

    는 50, 51, 60송을 중심으로 그 용어들을 일목요연하게 요약․정

    리한 것이다.25)

    스와라와 해당 부위 및 속성

    * 콧구멍은 호흡강도가 강한 쪽을 나타냄.

    예를 들자면, 오른쪽 콧구멍 호흡이 지배적이라는 말은 남성적

    성향을 갖는 핑갈라 나디가 활성화 된다는 것이고, 태양 스와라가

    강하게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26)

    위의 에서 ‘중앙’에 언급이 없는 특성은 半男半女의 신,

    즉 Ardha Nārīśivara이고, 호흡은 멈춘 숨일 것이다. 왜냐하면 전

    자의 경우, 신체의 반은 남성이고 반은 여성인 신으로 쉬바의 한

    25) 그리고 달은 이다에 주하고, 태양은 핑갈라에 [주한다]. 샴부(즉 쉬바)의

    형태로 수슘나에 [주한다]. 샴부는 항사의 형태이다.(iḍāyāṃ tu

    sthitaścandraḥ piṅgalāyāṃ ca bhāskaraḥ, suṣumnā śambhurūpeṇa

    śambhurhaṃsasvarūpataḥ//50//) 날숨은 알파벳 하(ha)로, [그리고]

    들숨은 알파벳 사(sa)로 불린다. 알파벳 하(ha)는 쉬바의 형태이고,

    알파벳 사(sa)는 샥티의 형태라고 말해진다. (hakāro nirgame proktaḥ

    sakāreṇa praveśanam, hakāraḥ śivarūpeṇa sakāraḥ śaktirucyate//51//)

    달은 여자이다. 해는 남자이다. 달은 희다. 해는 어둡다.(candraḥ strī

    puruṣa sūryaścandro gauro'sito raviḥ//60//)

    26) 김재민(2007b) pp. 16-17.

  • 2 1 0 ∙ 印度哲學 제24집

    형태이고, 수슘나의 통제자가 오른쪽 삥갈라의 통제자인 쉬바라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양자가 공존하면서도, 결국 쉬와의 한 형태라

    고 추측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후자도 들숨 사(sa)를 이

    다, 날숨 하(ha)를 핑갈라라고 한 뒤, 수슘나에는 날숨(ha)과 들숨

    (sa)을 통합한 항사(haṃsa) 즉 샴부(śambu)가 주하고 있다고 한

    다. 따라서 들숨과 날숨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은 ①각각의 콧구멍

    에서 한쪽은 들이쉬고 한쪽은 내쉬든지, 아니면 ②숨을 멈춘 상태

    밖에 없다. ①은 불가능하므로 ②의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중

    앙으로 스와라가 흐르는 것은 양쪽 콧구멍에서 동일한 강도로 호

    흡이 일어나든지 숨을 멈추든지, 양자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27)

    Ssd와 하타요가의 신체관은 거의 동일하다. 수슘나 나디의 위

    상과 위치에 대해서 Ssd에서 설명하고 있는 부분을 보면 다음과

    같다. 총 7만 2천개의 나디들 가운데 10개의 나디가 중요하며,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다, 핑갈라, 그리고 수슘나 세 가지

    라고 보았다.28) 각 위치에 대해서는 “이다는 [척주의] 왼쪽부위에,

    오른쪽에 핑갈라, 그리고 가운데 자리에 수슘나가 있다.”29)라고

    한다. 세 나디의 위치에 대해서는 하타요가도 동일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나디에 대한 생각은 차이가 있다. 이 부

    분은 수슘나가 갖는 수행적 의미에 해당하므로 먼저 수행방법론

    에 있어서의 차이부터 살펴보겠다.

    Ssd의 호흡법이 하타요가와 다른 점은 평상시 호흡이 양쪽 콧

    27) 각주 25 참조.

    28) [이 나디들은] 배꼽 부위로부터 새싹들처럼 돋아나서 어깨에까지 뻗어

    올라간다. 신체 내에 존재하는 [그것들은] 7만 2천개이다.

    (nābhisthānātskandhordhvamaṅkurāiva nirgatāḥ, dvisaptatisahasrāṇī

    dehamadhye vyavasthitāḥ//32//) 그것들 가운데서 10개가 가장

    중요하다. 이 10개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다, 핑갈라, 그리고

    수슘나 세 가지이다. (tāsāṃ madhye daśa śreṣṭhā daśānāṃ tisra

    uttamāḥ, iḍā ca piṅgalā caiva suṣumnā ca tṛtīyikā//36//)

    29) īḍā vāme shtitā bhāge piṅgalā dakṣiṇe smṛtā, suṣumnā madhyadeśe

    tu//38//

    수슘나 나디의 수행적, 세속적 의미 ∙ 2 1 1

    구멍에서 교대로 일어난다는 점에 주목하여 독자적인 방식으로

    발전하였다는 것이다. 즉 콧구멍이 생리학적으로 달의 주기와 직

    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고30), 양쪽 콧구멍의 호흡 주기가 달과 행성

    들의 움직임에 따라서 대략 2시간 단위로 교대로 지배적으로 일

    어나게 되며,31) 우리의 신체와 정신이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이 리

    듬에 맞게 호흡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에 나타나듯이 호흡

    은 나디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특유의 성향들을 가지고 있

    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수슘나 나디는 두 가지 경우에 흐르게 되

    는데, 하나는 양쪽 콧구멍으로 호흡이 동일한 세기로 흐르는 것이

    고, 다른 하나는 멈추는 것이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특별한 요

    가적 호흡방법을 숙련할 때만 가능한 것이므로 일상 속에서는 전

    자로 경험하게 된다. 호흡이 2시간 단위로 교대될 때, 짧은 순간

    양쪽 콧구멍이 흐르고, 현대의 연구에 따르면 일출과 일몰 시점

    때 일어나는 호흡의 교대 때에 그 흐름의 길이는 다른 때 보다 더

    욱 길다고 한다.32) 그래서 대부분의 수행론에서 ‘일출과 일몰 시

    간대’(brahmamuhūrta)를 명상을 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권장한

    다고 생각된다.33) 이것은 우주가 인체에 그대로 투영되어 나타난

    다고 하는 탄트라의 세계관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하겠다. J. 우

    드로프(Woodroffe)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우주는 광대우주(mahābrahmāṇḍa)와 그것으로부터 전개된 수많은

    대우주(bṛhatbrahmāṇda)로 구성되어 있다. 니르바나-탄트라(Nirvāṇa-

    30) 이것을 현대의 과학용어로는 인프레디안 리듬(Infradian Rhythm)이라고

    부른다.

    31) 일반적으로 달의 상승주기 즉 초승달에서 보름달까지 동안은 달의

    영향력이 강해지므로, 달의 성격을 갖는 이다 나디로 흐르는 왼쪽

    콧구멍 호흡이 지배적이다. 달의 하강주기 즉 보름달에서 초승달까지

    동안은 달의 영향력이 약해지므로, 태양의 성격을 갖는 핑갈라 나디로

    흐르는 오른쪽 콧구멍 호흡이 지배적이다. Rama(1988) p. 75참조.

    32) Johari(1989) pp. 14-15 참조.

    33) Ssd의 호흡수행원리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김재민(2007a) 참조.

  • 2 1 2 ∙ 印度哲學 제24집

    Tantra)에서 말하기를, 전자(광대우주) 속에 들어있는 모든 것들은 후

    자(대우주)들 속에도 들어 있다. 후자(대우주들) 속에는 천체와 존재들

    이 있고, 그것들은 더 작은 규모로 반영된 소우주들이다. 더 큰 우주

    들은 그것들을 전개시킨다. “위에서 그러하듯이, 아래에도 그러할 지

    어다.”34).

    앞서 지적한 바대로 가장 중요한 나디에 대해서는 Ssd와 하타

    요가가 다른 견해를 보인다. Ssd는 수슘나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에서 “수슘나가 [우세할] 동안, [수행자는] 해탈을 얻을 수 있다

    .”35)고 보았지만, “중앙에 있는 나디(즉 수슘나)는 행위 하는 모든

    [세속적인 일들의] 경우에 있어서 불길하고 나쁘다.”36)고 보았다.

    반면, Hp는 “이 신체에 7만 2천 개의 나디라는 통로들이 있다. 이

    중에서 그 속에 샴바비 샥티를 가진 수슘나가 [수행자에게] 가장

    중요하다. 나머지들은 유용하지 않다.”37)라고 설한다. Ssd에서는

    Hp의 서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수슘나 나디가 갖는 세속적인

    일들과의 연관성까지 설명하고 있다. 이 점은 두 문헌의 성격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Hp는 내용 전체가 수

    행을 통해서 해탈을 성취는 것으로 한정되어 있다. 반면, Ssd는

    해탈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바탕에 두고 있지만, 해탈에 이르기 전

    까지 이원성에 기초하여 움직이는 이 세상을 성공적으로 살아가

    기 위한 방편들을 설하는데 많은 부분(230~395게송)을 할애하고

    있다. 그렇다면 양 문헌 모두에서 수행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즉

    삼매와 해탈과 직접 관련되어 있다고 평가되는 수슘나 나디가 각

    성된다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 Ssd는 수슘나의 각성에 대해서 다

    음과 같이 말한다.

    34) Woodroffe(2004) p. 35.

    35) suṣumnāyāṃbhavenmokṣa//100//

    36) madhyamā bhavati krūrā duṣṭā sarvatra karmasu//58//

    37) dvāsaptatisahasrāṇi nāḍīdvārāṇipañjare, suṣumnāśāmbhavī śaktiḥ

    śeṣāstveva nirarthakāḥ//4.18//

    수슘나 나디의 수행적, 세속적 의미 ∙ 2 1 3

    무시의 불규칙한 수슘나(sandhiḥ)가 흐르는 동안 단식하고 완전하

    게 몰두한다면, [수행자는] 미세한 절대자(즉 브라만) 속으로 융합되어

    지는데, 현자들은 그것을 합류점(sandhyā)이라고 불렀다.38)

    연화좌로 고정하여 [앉아 있는 요가 수행자는] 항문에 있는 아파나

    바유를 막아서 위로 올린 다음 그것을 프라나 샥티와 합쳐야 한다. 양

    자가 혼합되어 하나가 되어서 수슘나의 구멍39)에 이를 때, 그것들은

    브라마란드라40)를 통해서 이동되어서 하늘의 길(ākāśamārgam)에서

    자유롭게 된다. 이것은 오직 쉬바의 발아래 헌신한 소수의 은총을 받

    은 사람들에 의해서만 성취된다.41)

    위의 게송에서 수슘나 나디의 완전한 각성이란 브라만과의 합

    일, 즉 해탈을 의미하는데, 그것의 전제는 이다와 핑갈라가 수슘

    나에서의 합일, 또는 아파나(下氣)와 프라나(上氣)가 혼합되어 수

    슘나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상징하는 바는 세계 존재

    의 기본원리라고 할 수 있는 이원성(이다와 핑갈라, 또는 아파나

    와 프라나)을 극복하는 것(가운데 있는 수슘나로의 합일, 또는 혼

    입)이다. 이것을 Ssd에 의거한 수행원리로 파악하자면, 다음과 같

    이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을 수행원리적으로 Ssd에서는 다음과 같

    이 설명하고 있다.

    38) anādirviṣamaḥ sandhirnirāhāro nirakulaḥ/ pare śukṣme vilīyeta sā

    sandhyā sadbhirucyate//136//

    39) 아래 각주 40과 연관해서 생각해보면, 여기서의 수슘나의 구멍은

    수슘나의 각성이 척주 아래쪽에서 위로의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아래의 지점(구멍)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40) 수슘나 나디와 동일한 것으로 파악되기도 하지만(Hp 3.4송 참조),

    여기서 브라마란드라는 뇌 속에 있는 어떤 지점을 지칭하는 것으로,

    수슘나 나디의 위쪽 끝 지점과 연결된 장소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Hp

    4.16송 참조).

    41) baddhvā padmāsanaṃ ye gudagatapavanaṃ

    sanniruddhyāmamuccaistaṃ tasyāpānarandhrakramajitamanilaṃ

    prāṇaśaktyā niruddhya/ ekībhūtaṃ

    suṣumnāvivaramupagataṃbrahmarandhre ca nītvā

    nikṣipyākāśamārgaṃ śivacaraṇaratā yāntī te ke'pi dhanyāḥ//387//

  • 2 1 4 ∙ 印度哲學 제24집

    이다와 핑갈라는 앞서 의 개념 정리로 볼 때 달 스와라

    와 태양 스와라를 의미한다. 양자가 존재한다는 것은 지구와 태

    양․달․행성의 운행으로 밤과 낮이라는 ‘시간’의 흐름이 있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따라서 밤(이다)과 낮(핑갈라) 스와라

    의 균형, 양쪽 콧구멍 호흡 흐름의 동일 강도, 또는 호흡의 멈춤

    등이 의미하는 것은, 이원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시간을 멈추고 궁

    극의 상태인 무시간(無時間)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지칭하는 것이

    다. 이것은 수슘나의 각성으로 나타나고, 우리는 이것을 삼매․해

    탈이라고 부른다.

    이 점은 Hp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요가수행자는] 중앙 통

    로인 수슘나의 비밀을 알고 프라나를 그것에 흐르게 하며, … 브

    라마란드라에 보유해야 한다”42) 왜냐하면 “프라나가 수슘나에 흐

    를 때만이 마논마니(manonmanī)”43)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삼매 상태에서 시간은 존재하지 않게 된다44)고 설명하고 있다. 시

    간과 수슘나의 관계에 대해 Hp는 보다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해와 달은 낮과 밤의 형태인 시간을 만든다. 수슘나는 시간을 삼킨

    다. 이것이 위대한 비밀이라 불린다.45)

    사실상 수행과 관련하여서 Ssd에서 서술하고 있는 부분은 전체

    395게송 중에서 20여 게송에 불과하고, 해탈과 관련하여 수슘나

    42) jñātvā suṣumṇāsadbhedaṃ kṛtvā vāyuṃ ca madhyagam, …

    brahmarandhre nirodhayet//4.16//

    43) suṣumṇā vāhinī prāṇe siddhyatyeva manonmanī//4.20//. Hp의 내용상

    운마니, 마논마니, 삼매는 유사한, 또는 동일한 의미의 용어라고 할 수

    있다.

    44) 요가니드라(yoganidrā; 삼매)가 이루어질 때까지 케차리를 수련하여야

    한다. 누구든지 요가니드라에 이른다면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abhyaset khecarīṃ tāvad yāvat syād yoganidritaḥ,

    saṃprāptayoganidrasya kālo nāsti kandācana//4.48//)

    45) sūryācandramasau dhattaḥ kālaṃ rātrimdivātmakam, bhoktrī suṣumṇā

    kālasya guhyam etad udāhṛtam//4.17//

    수슘나 나디의 수행적, 세속적 의미 ∙ 2 1 5

    나디를 서술하고 있는 것은 위에서 살펴본 2개의 게송뿐이다. 이

    점은 앞서 지적했듯이 이 문헌의 성격을 잘 드러내준다. 그러나

    이것은 Ssd가 수행론을 등한히 한다기보다는, 당시 이미 수행론

    이 정립되어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세속적인 성취를 이루어

    장애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수행 환경을 개선할 것인가에 주안

    점을 두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수슘나는 [척주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행자

    들의 해탈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모든 나디들 가운데 가

    장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이러한 수행적 의미를 가

    진 수슘나 나디가 세속적인 일들과 연관해서는 어떤 성격으로 나

    타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Ⅲ. 수슘나 나디의 세속적 의미

    Ssd의 가장 큰 특징은 두 가지 점으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호

    흡수행의 원리와 방법에 있어서 기존의 하타요가와는 매우 다르

    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대부분의 수행서들과 달리 수행으로 일

    상생활에서 장애를 제거하고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며 원하는 바

    를 성취하는 것에 대한 내용을 광범위하게 담고 있다는 것이다.

    전자에 대해서 앞의 Ⅱ의 2-2에서 살펴보았다. 후자의 내용을 보

    면, 주로 230~395송 사이에 나타나는데, 주로 전쟁의 승패, 남자

    가 여자를 매혹하는 방법, 수정․임신․출생아의 성별을 결정하는

    방법, 한 해 동안 일어날 일들, 질병과 죽음에 대한 예측 등과 같

    은 것들이다.

    먼저 이러한 세속적 의미를 이해하는데 기초가 되는 이 문헌의

    우주관과 신체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주의 부분과 전체는 오직 스와라들로만 만들어져 있다. 그리

  • 2 1 6 ∙ 印度哲學 제24집

    고 [그것들은] 우주의 창조와 파괴의 원인이다. 스와라는 명백히

    마헤쉬와라”46)이고, 이것은 신체 내에서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았

    다.47) 마찬가지로 요소(tattva)들도 동일한 개념으로 파악한다. 즉

    공(空)․풍(風)․화(火)․수(水)․지(地), 5대 요소로부터 우주가

    창조되고 유지되고 해체되므로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이 요소들에 의해서 결정된다48)고 보았다. 보다 미세한 요소로부

    터 거친 것으로 전개한다는 요가철학의 형이상학과 동일하게 Ssd

    도 5대 요소가 위에 서술한 순서대로 ‘공(空)에서 지(地)로’ 전개된

    다고 보았다.49) 오직 “브라만만이 이 요소들을 넘어선다.”고 서술

    하고 있다. 이 요소들은 인간의 신체 속에도 존재하고50), 또 모든

    생명체가 이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는 점에서는 같지만 나디의 다

    46) brahmāṇḍakhaṇḍapiṇḍādyāḥ svareṇaiva hi nirmitāḥ, sṛṣṭisaṁhārakarttā

    ca svaraḥ sākṣānmaheśvaraḥ//20//, ‘마헤쉬와라’를 소우주 전개의

    근원적인 원리인 ‘절대원리’, 또는 ‘광대우주’라고 불 수 있다. 각주 34의

    본문 참조.

    47) 이제 나는 신체 내에서 존재하는 스와라가 일어날 날 때의 [바로 그]

    스와라를 말할 것이다. (atha svaraṃ pravakṣyāmi

    śarīrasthasvarodayam//10//)

    48) [이쉬와라(Īśvara)께서 말씀하셨다.] 이 우주는 요소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요소들에 의해 유지하고, 요소들로 해체된다. 오, 데비여! 요소들이

    우주를 결정한다.(tattvādbrahmāṇḍamutpannaṁ tattvena parivartate,

    tattve vilīyate devi tattvādbrahṃāṇḍanirṇayaḥ//4//)

    49) “[이쉬와라께서 말씀하셨다.] 태어남 없고 형상이 없는 지고의 주(devo

    maheśvara)가 있다. 그로부터 공(ākāśa)이 생겨났고, 공으로부터

    풍(vāyu)가 생겨났다. 풍으로부터 화(teja)가 생겨났고, 화로부터

    수(apas)가 생겨났으며, 수로부터 지(pṛthivi)가 생겨났다. 이 5가지

    요소들(즉 5대 요소)은 다섯 부분으로 [전 우주를] 덮고 있다.”(nirañjano

    nirākāra eko devo maheśvaraḥ,

    tasmādākāśamutpannamākāśādvāyusambhavaḥ//6//,

    vāyostejastataścāpastataḥ pṛthvīsamudbhavaḥ, etāni pañcatattvāni

    vistīrṇāni ca pañcadhā//7//)

    50) 나의 아름다운이여! 다섯 요소들인 신체 속에, 이 모든 다섯 가지

    요소들은 미세한 형태로 존재한다. (pañcatattvaye dehe pañcātattvāni

    sundari, sūkṣmarūpeṇa varttante//9//)

    수슘나 나디의 수행적, 세속적 의미 ∙ 2 1 7

    름에 의해서 차이가 발생한다고 보았다.51) 그리고 다섯 요소들의

    상승은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위치한다.

    그렇다면 스와라와 요소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앞선 게송들

    에서 볼 수 있듯이, 스와라는 ‘창조와 파괴의 원인’이자 ‘마헤쉬와

    라’라고 파악하는 점에서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기능을 한다면, 요

    소들은 ‘우주가 그것으로 부터 시작’되었고 ‘지고의 주(devo mahe

    śvara)에서 요소들이 생겨났다’는 게송으로 보아 스와라가 전개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수동적이고, 객체적인 역할, 즉 비유하자면

    요소들은 물질적 기초라고 한다면 스와라는 그것을 이합집산 시

    키는 힘, 에너지 또는 의지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52)

    이러한 차이를 가진 스와라와 요소들의 관계에 있어서, 각 스와

    라가 지배적인 기간에 일어나는 요소들의 우세 순서를 살펴보자.

    “맨 첫 번째로 풍의 요소가 흐르고, 다음으로 화, 지, 수, 그리고

    공의 요소가 각각 뒤따른다.”53) 그 때 각 요소들이 지속하는 시간

    은 “매 시간마다 5대 요소들이 작용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54) 그래서 “2와 1/2 가티의 길이(즉 1시간) 동안, 모든 요소들이

    앞서 차례로 열거한 순서대로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각 나디들의

    순환 동안, 5대 요소들은 같은 순서로 발생한다.”55) 그리고 지배

    적인 스와라가 한 시간 단위로 바뀐다고 보았을 때, 각 요소별 지

    속 시간은 지의 요소는 20분, 수는 16분, 화는 12분, 풍은 8분, 공

    은 4분이다.56)

    51) 모든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신체들이 요소들이라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그러나] 지상으로부터 진실계(7세계의 최상층)까지 각각에

    있어서, 나디의 차이는 있다. (sarvalokasthajīvānāṃ na deho

    bhinnatattvakaḥ, bhūlokātsayaparyantaṃ nāḍībhedah

    pṛthakpṛthak//144//)

    52) 김재민(2007b) p. 21 참조.

    53) prathamaṃ vadate vāyurdvitīyaṃ ca tathānalaḥ, tṛtīyaṃ vahate

    bhūmiñcaturthaṃ vāruṇo vahet//71//

    54) vaheyustaddhaṭīmadhye pañcatattvāni nirdiśet//64//

    55) sārddhadvighaṭike pañca krameṇaivodayanti ca, kramādekaikanāḍyāṃ

    ca tattvānāṃ pṛthagudbhavaḥ//72//

  • 2 1 8 ∙ 印度哲學 제24집

    구분 수슘나의 흐름 공의 요소 지배

    수행 ①해탈을 줌 ①편재하며 해탈을 줌

    세속①모든 일들에 불길하고 나쁨

    ②모든 활동 결실 없음 ①모든 일들에 결실 없음

    스와라와 각 요소들의 상응관계를 직접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게송은 없다. 그러나 수슘나가 지배적일 때와 공의 요소가 우세할

    때의 특성을 비교해보면 대체적으로 양자가 거의 유사하다는 것,

    즉 수슘나가 흐를 때, 공의 요소가 지배적이라는 것을 쉽게 추론

    할 수 있다.

    57)

    그리고 위에서 서술한 요소들의 우세 순서를 보면 마지막으로

    공의 요소가 약 10팔라(4분)간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는데,

    이때는 지배적인 스와라가 교대되는 시기로 한쪽 콧구멍에서 다

    56) 이 신체에서 지는 50팔라(pala)이다. 수는 40팔라, 화는 30팔라, 풍은

    20팔라, 그리고 공은 10팔라이다. 지 이후로부터 순서대로 각각 10팔라씩

    줄어든다.(pṛthivyāḥ palāni pañcāśaccattvārinśattathāmbhasaḥ,

    agnestriṃśatpunarvāyorvinśatirnabhaso daśa//197//) 여기서 1팔라는

    24초이므로 지=20분(1,200초), 수=16분(960초) 등, 순서대로 각각

    4분(240초)씩 줄어든다. MW. p. 609 참조.

    57) 이와 관련해서는 많은 게송들이 있으나 각 특성에 해당하는 한 가지

    게송씩만 인용해보면 다음과 같다.

    a. 수슘나의 흐름: 수슘나가 흐르는 동안 [수행자는] 해탈을 얻을 수

    있다.(suṣumnāyāṃ bhavenmokṣa//100//); 중앙에 있는 나디(즉

    수슘나)는 행위 하는 모든 행위들에 있어서 불길하고

    나쁘다.(madhyamā bhavati krūrā duṣṭā sarvatra karmasu//58//);

    그것은 또한 수슘나로 인식되어야하고 모든 활동들은 [결실이] 없다고

    말해진다.(suṣumna sā ca vijñeyā sarvakāryaharā smṛta//124//)

    b. 공 요소의 지배: 공의 요소는 색상, 형상, 맛, 흐름에 있어서 구분되지

    않고 편재하며 해탈을 준다. 공의 요소는 모든 일에 결과가 없게 한다.

    (varṇākāre svāduvāhe avyaktaṃ sarvagāminām, mokṣadaṃ

    nābhasaṃ tattvaṃ sarvakāryeṣu niṣphalam//173//)

    수슘나 나디의 수행적, 세속적 의미 ∙ 2 1 9

    른 쪽 콧구멍으로 전환되면서 일시적으로 양쪽 콧구멍이 동시에

    동일한 세기를 갖게 될 것이다. 이것은 수슘나가 흐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수슘나의 흐름=공의 요소지배’라는 등식

    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수슘나가 흐르는 ‘시간의 길이’와 공

    의 요소가 지배하는 ‘시간의 길이’가 동일하다고 생각해도 되는

    것일까? 좀 더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수슘나의 흐름이라는 것이

    에 나타난 특성들을 갖는다고 할 때, 매 시간단위로 4분간

    작용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와라요가에

    대한 현대적 연구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는 H. 조하리(Johari)의

    다음과 같은 설명이 보다 타당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일상 호흡에서 들숨․날숨을 각 2초씩, 즉 4초 단위로 한다고 할

    때, ‘공의 요소의 60번의 호흡(4×60=240초) 중에서, 수슘나는 마지

    막 10번의 호흡(40초)동안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58)

    공의 속성에 대한 W. 할파스(Halbfass)의 설명은 매우 간략하

    면서도 핵심을 다음과 같이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공)은 단순히 다른 [네 요소들] 가운데 하나의 요소는

    아니다. 그것은 매우 알기 어렵고 모호한 것이고, 존재와 비존재 사이

    를 유동하며 오락가락하는 것이며, 때로는 공간 속에서 실재로 나타

    고, 때로는 공간 그 자체로 개방되어 있고, 빈 것으로 나타난다.59)

    그래서 그는 “공은 요소이지만, 또한 요소에 대한 바로 그 관념

    을 초월한다.”60)고 지적한다. 또한 나머지 요소들은 가장 미세한

    공으로부터 전개되었고, 그것은 네 요소들에 모두에 편재한다. 이

    러한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공은 비유비무(非有非無)적 성격을

    갖는다고 할 수 있는데, 이로부터 에 나타난 공의 특성을

    쉽게 추론하여 이해할 수 있다.

    58) Johari(1989) p. 38 참조.

    59) Halbfass(1999) p. 159.

    60) Halbfass(1999) p. 159.

  • 2 2 0 ∙ 印度哲學 제24집

    이상과 같은 원리론에 근거하여 수슘나가 흐르고, 공의 요소가

    지배적일 때, 세속에서의 일들이 어떠한 형태로 구체적으로 전개

    되고 나타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자.

    Ssd에서 주로 서술하고 있는 내용들은 당시 인도사회문화에서

    세속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들이라고 볼 수 있다. 크

    게 다섯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는데, ①여행 ②예후(豫後)61) ③

    전쟁 ④임신․출산․자손 ⑤한해의 예측이다.

    먼저 ‘여행’부터 살펴보면, “불규칙한 [스와라가] 일어날 때(즉

    수슘나가 작용할 때)에는 [어떤 일을 할] 마음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여행은 유해하고, 그는 죽음이나 고통을 당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62) 다음으로 ‘예후’에 대해서는 “공의

    요소가 있을 때, [질문의 대상이 된 그는] 기력이 쇠하였거나 죽었

    을 것이다.”63) 셋째로 ‘전쟁’은 “수슘나가 흐를 때에는 적이 [그의]

    영토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64) 넷째로 ‘임신과 출산, 자손’에 대

    해서는, “수슘나에 태양이 흐르는 동안, 그리고 그 시간에 성적 교

    합을 가진다면, 불구이고 열등한 남아를 출산하게 될 것”65)으로

    보았고, “질문의 때에 … 양쪽(즉 수슘나)이 있으면 유산될 것”66)

    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또 공의 요소와 연관하여서도 “공의 요소

    에서 [임신하게 되면 그 자손은] 유산되게 될 것”67)으로 보았다.

    마지막으로 한해의 국운을 예측할 때에 대한 서술에 대해서 알

    61) 히포크라테스 때부터 쓰여진 의학용어로서, 그리스어의 pro(미리)와

    gnosiss(지식)의 합성어이다. “어떤 질환의 앞으로의 경과나 결과를 미리

    예상하는 것을 말하는데, 예후가 좋다는 말은 치료가 용이하고 생존율이

    높다는 의미”이다. 지제근(2004) p. 1436 참조.

    62) viṣamasyodayo yatra manasā'pi na cintayet, yātrā hānikarī tasya

    mṛtyuḥ kleśo na saṃśayaḥ//133//

    63) gatāyurmṛtyurākāśo tattvasthāne prakirtitāḥ//189//

    64) praviśennaraḥ, sthānaṃ viṣuvacāreṇa//259//

    65) suṣumnāsūryavāhena ṛtudānaṃ tu yojayet/ aṅgahīnaḥ pumān yastu

    jāyate'tra kuvigrahaḥ//289//

    66) yadā praśne … dvayorgarbho vihanyate//293//

    67) vyomni garbho vinaśyati//298//

    수슘나 나디의 수행적, 세속적 의미 ∙ 2 2 1

    아보겠다. “만약 수행자가 태양이 백양궁으로 넘어갈 때(음력으로

    신년)에 스와라들의 차이에 대해서 명상한다면, 요소들에 대해 아

    는 자는 한 해 동안의 결과들을 예언할 수 있다.”68)고 하여, 나라

    에서 일어나는 일 또한 천체의 운행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보

    았다. 다른 일들과 마찬가지로 “수슘나 나디는 모든 일에 대해 불

    길하고 나쁘다. [그리고 그것은] 나라에 괴멸, 대 질병, 고통, 어려

    움 등을 준다”.69) 그리고 공의 요소에 대해서도 “만약 앞서 언급

    한 때(태양이 맥양궁으로 넘어갈 때)에 공의 요소가 흐르고 있다

    면, 거기에도 작황 등과 안락함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70)

    고 서술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수행의 목표를 성취하는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과정인 수슘나 나디의 작용이, 일상의 세속에서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는 일이 없도록, 그야말로 모든 일을 허사로 만드는 가

    장 좋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

    Ⅳ. 맺음말

    후대의 몸을 중심으로 하는 수행체계들은 거의 대부분이 “대우

    주(절대세계)가 소우주(인간세계)와 본래 하나라는, 즉 대우주는

    천체와 인체에 담겨져 있으며 이것들 대한 진실을 알게 되는 자

    는 대우주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는 인식에까지 도달한다”71)는 탄

    68) meṣasaṃkrāntivelāyāṃ svarabhedaṃ vicārayet/

    samvatsaraphalaṃbrūyāllokānāṃ tattvacintakaḥ//305//

    69) madhyamā bhavati krūrā duṣṭā sarveṣu karmasu/

    deśabhaṇgamahārogakleśakaṣṭādi duḥkhadā//304//

    70) meśasaṅkrānativelāyāṃ vyomatattvaṃ vahedyadi/ tatrāpi śūnyatā

    jñeyā sasyādīnāṃ sukhasya ca//311//

    71) 각주 34 본문의 Woodroffe 인용문 참조.

  • 2 2 2 ∙ 印度哲學 제24집

    트라의 기본원리에 근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말을 다른 각

    도로 이해해보면, 우리 삶의 환경, 우리가 행하는 일들도 대우주

    와 신체와 연결되어 나타나고 있고, 반대로 우리 신체의 변화 또

    한 삶의 환경과 우리가 행하는 일들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

    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미세신체기관인 수슘나 나디에 대해서

    해탈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것과 더불어, 이

    나디가 세속적인 일들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그 결과에 대해

    서도 충분히 검토되어 질 때, 이 나디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가능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근거하여 본고에서는, 위에 서술한 두 가지

    측면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Ssd의 스와라요가 원리론과 사상을

    중심으로 수슘나의 수행론적, 세속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앞서 고찰한 바와 같이 수슘나 나디라는 용어는 우파니샤드 당

    시부터 있었고, 기본적인 내용들, 즉 머리 쪽을 향해 상승하는 통

    로라든지, 해탈과 연관성 등의 관념들 또한 이미 형성되어 있었

    다. 고전요가 관련문헌인 Ys․Ybh에는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

    지는 않지만, Tv․Yv와 같은 그 주석서들을 통해서 보면, 수슘나

    는 심장의 연꽃과 연관하여 설명되어지고 있는데, 우파니샤드 시

    대의 연장선상에서 좀 더 체계화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고전요가 전통에 나타나고 있는 수슘나 관념은 H

    p․Ssd와 같은 후대의 요가전통에 나타나고 있는 것과 그 궤를

    달리한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후대요가 전통에서 수슘나는

    항상 이다․핑갈라 나디와 더불어 언급되고 있고, 또 그 세 나디

    는 심장이 아니라 척주(메루)를 중심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설명하

    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Hp․Ssd에서는 수슘나의 각성이 해탈과 직결된다고 서

    술하고 있다. 본고의 고찰만으로는 Tv․Yv에서 그 나디가 해탈

    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는 명확하게 판단

    할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상키야․요가의 전통에 있는 Y

    s․Ybh의 수행․해탈론이 후대 베단타 학자의 저술인 Tv․Yv의

    수슘나 나디의 수행적, 세속적 의미 ∙ 2 2 3

    그것과 동일한가? 라는 의문부터 해소해야 할 것이고, 다음으로

    Tv․Yv의 수행체계와 해탈관 내에서 수슘나의 위상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향후 연구를 통해 하나씩 해결해 보도록 하겠다.

    수슘나 나디라는 미세신체 내 기관이 세속적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근거는 우주와 인체가 모두 스와라와 다섯 가지 요소로 이

    루어져 있고, 이것이 특정한 규칙을 가지고 운용되고 있다는 점이

    다. 수슘나 스와라가 작용한다는 것은 요소적으로는 공(空)이 지

    배적이라는 것을 뜻하고, 앞서 W. 할파스의 설명처럼, 이 요소는

    비유비무(非有非無)적 성격을 갖는다. 그래서 세속적으로 되는 일

    이 없고, 결실도 없게 된다. 그러나 이 때 수행을 한다면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본고에서는 수슘나의 세속의 일들에 대한 영향에 한정하여 살

    펴보았지만, Ssd는 요소들의 특성과 세속의 일들을 연관하여 구

    체적으로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서술하고 있다. 그렇다면 Ssd는

    요가 수행서임에도 불구하고 왜 세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성취와 불성취를 서술하고 있는 것일까? 바탕에는 인도인들의 ‘삶

    의 네 주기’(āśrama)와 ‘네 가지 목적’(puruṣārtha) 관념이 깔려 있

    다. 즉 세속의 생활이 종국적으로 ‘유행기’(saṃnyāsin)와 ‘해탈’(m

    okṣa)의 바탕이 되며, 결국 모든 사람들이 수행자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행자가 수행의 여정에서 만나는 수많은 장애들을 좀 더

    쉽게 극복하고 알맞은 성취를 이루면서 해탈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점은 삶에 대한 적극성과

    궁극을 향한 수행 양자를 현실에서 잘 조화시켜 내고 있는 탄트

    라적 수행의 요체가 잘 투영된 것이라고 하겠다.

  • 2 2 4 ∙ 印度哲學 제24집

    약호 및 참고 문헌

    Ssd : Śivasvarodaya

    Hp : Haṭhayogapradīpikā

    Ys : Yogasūtra

    Ybh : Yoga Bhāṣya

    Tv : Tattva Vaiśāradī

    Yv : Yoga Vārttika

    Mait-up : Maitrī Upaniṣad

    Chd-up : Chāndogya Upaniṣad

    Kath-up : Kaṭha Upaniṣad

    Tait-up : Taittirīya Upaniṣad

    Pras-up : Praśna Upaniṣad

    MW : A Sanskrit-English Dictionary by Monier Willi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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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2 6 ∙ 印度哲學 제24집

    Abstract

    Meaning of Suṣumnā Nāḍī in Practice and Material

    Life

    Kim, Jae-min

    (Jeonju University)

    Since 6th centary, due to the wide-spreading of tantra,

    the roles and importances of nāḍī․prāṇā, especially

    suṣumnā related to subtle body have been gradually

    emphasized in the tradition of Indian practice.

    In this paper, first studies are meaning of suṣumnā nāḍī

    in self-discipline with the focus on used examples in

    Upaniṣad and Classical Yoga. The second inquiry is

    meaning of that in Ssd with the compare of Hp. Lastly

    meaning of mundane world is researched.

    The concept of suṣumnā is not composed in the latter

    period but has been existed in the early Upaniṣad. We can

    estimate that the established notion of it is in the 3th perid

    of Upaniṣad. And though there are no references in Ys,

    annotated books(Ybh․Tv․Yv) say that it is very important

    in practice. In this point, there is same view between

    Classical Yoga tradition and Tantra․Svara(Ssd)․Haṭh

    Yoga, that is to say, awakening suṣumnā stands for

    liberation. But forms of subtle body and faculties and roles

    of that are different.

    Meanwhile Ssd shows the functions and meanings,

    which is distinctive point of other scripts. Universe is

    consis of five elements. Work of this nāḍī means that ākāśa

    dominates universe, and character of it is not only being but

    also not-being.

    수슘나 나디의 수행적, 세속적 의미 ∙ 2 2 7

    It is said, regarding with travel, prognosis, war,

    pregnancy․childbirth․offspring etc, that no works can be

    done and everything is fruitless, when suṣumnā is flowing.

    At the base of this description, there are āśrama and

    puruṣārtha of Indians. So to speak, this is intention of

    harmonizing practice and life in mundane world until they

    come to saṃnyāsin and achieve mokṣa.

    Key words : suSumnA nADI, AkAza practice, material life,

    liberation, fruitlessness

    심사 기간 : 2008년 1월 30일~2월 17일

    게재 확정일 : 2008년 2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