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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웰 향기 Maxwell No.133 2009 7 * 8 정기구독 추가 온라인 등록 지금 뒷표지를 보세요 향긋한 인터넷카페 동서식품 홈페이지 http://www.dongsuh.co.kr 동서식품 사외보 격월간 200971일 발행 통권133

일발행통권 맥스웰향기 - dongsuh.co.kr 인∙이창환/ 기획및디자인∙(주)미디어월드(02-541-0426) / 사진∙스튜디오탁스(02-573-4290) / 인쇄∙(주)타라티피에스(02-848-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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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웰 향기

Maxwell No.133 2009 7* 8

정기구독 추가

온라인 등록

지금 뒷표지를 보세요

향긋한 인터넷카페 동서식품 홈페이지 http://www.dongsuh.co.kr동서식품 사외보 격월간 2009년 7월 1일 발행 통권1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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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

생생한꽃들일수록슬쩍한귀퉁이를

손톱으로상처내본다, 피흘리는지본다

가짜를사랑하긴

싫다어디든손톱을 본다

햇빛들목련꽃만큼씩떨어지는날당신이

손톱열개

똑똑발톱열개마저깎아준다

가끔씩입속혀로거친발톱결적셔주면서

신에게사과했다

시_김경미∙일러스트_이경국

해 설 사랑은벼락처럼왔다가정전처럼끊겨진다고노래한시인도있지만김경미시인의사랑은생생한꽃들로부터오는가보다.

그러나그녀는가짜를사랑하기는싫어그것을손톱으로슬쩍상처내본다고했다. 피흘리는지본다고했다. 그러나오해말라. 시인

이손톱으로눌러보는것은기실제가슴속의생화이다. 제가슴이피를흘리는지보는것이다. 목련꽃만큼눈부신날, 손톱발톱다

잘라주고혀로발톱결적셔주는햇빛아래이리도지순하게신에게사과하는그녀는참으로여리고순수한시인이아닌가. (문정희)

사 랑 시 선 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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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사랑시 선 생화 04 커피 한 잔 하실래요? 배우 윤상현 08 전용성의 해외기행 프랑스 아비뇽 12 It Coffee

아이스커피 14테마탐방 청계천에는 옛이야기가 흐른다 18커피홀릭 카페동호회 20여행길 카페이야기 부산

해운 김성종 추리문학관 카페 24커피통신 통계로 본 커피이야기 26즐거운 문화읽기 독립 화 30동서 레

시피 필라델피아 치즈 32커피에세이 내가 커피를 사랑하는 이유 36요리조리커피 주사기 에스프레소 38열린 마당 절 잊지 못

할 여행 44작업실 미니를 사랑하는 사람들 46Old & New 인류 최초의 신발 샌들 48안테나 50독자의 소리 51광고 뒷 이야기

통권133호 / 1984년 4월 24일 등록 / 마-1005 (격월간∙비매품) 2009년 7월 1일 발행 / 발행처∙동서식품주식회사(02-3271-0114) 인천광역시부평구청천2동411-1 / 발행인겸편집

인∙이창환/ 기획및디자인∙(주)미디어월드(02-541-0426) / 사진∙스튜디오탁스(02-573-4290) / 인쇄∙(주)타라티피에스(02-848-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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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그림_김혜경

맥스웰 향기|2009 7*8|No.133

0414

08C O N T E N T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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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피 한 잔 하 실 래 요 ?

04 JUL /AUG 2009 MAX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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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MAXWELL JUL /AUG 2009

배우 윤상현좋은배역을선택하고그배역에맞게자신의연기역량을십분발휘해내는것은배우에게있어가장중요한문제일것이다. 그

것은평범한배우가진정한배우가되느냐의문제일테니까. 배우윤상현은드라마<내조의여왕>의태준(태봉)이를선택하고

멋지게배역을소화함으로써진정한배우로도약하고있다. 2009년을누구보다도바쁘게보내고있는그를햇살좋은날그의

사무실에서만났다. _박 화(편집팀) ∙ 사진_탁 한

연기의 터닝 포인트 <겨울새>

인터뷰가시작되고기자의질문에고개를끄덕이며경청하는그의눈이반짝거린다. 배우에게눈빛이기본조건이라면그는충족하다못해풍

족하기까지하다. 역시빛나는외모다. 데뷔초윤상현은일본의최고스타인기무라타쿠야를닮아주목을받았다. 잘생긴외모와강렬한눈빛

때문인지그는<백만장자와결혼하기>에서신인에게는큰배역으로데뷔하게된다.

“NG를계속냈죠. 처음하는연기여서실수가많았어요. 작은장면하나도저때문에2~3시간을찍어야했어요. 한장면에40~50회씩NG

를내니상 배우와제작진이얼마나힘들었겠어요. 그땐정말많이부족했죠.”

<백만장자와결혼하기>부터<불꽃놀이>, <독신천하>까지근사한역만단골로맡았던그는스스로의연기에만족스럽지못했다. 연기력이

부족한것도있었지만비슷한역할에갇혀있는것같아힘들기도했다. 하지만그는조급해하지않았다.

“제가연기한10개의장면중에서9개를못하고1개만잘해도그1개에희망을가지고열심히했죠. 그렇게하다보면1개가2개로, 2개가3

개로, 마음에드는장면이점차늘어날거라고생각했거든요.”

때를기다리던그에게기회는금방찾아왔다. 바로MBC 주말드라마<겨울새>에서‘주경우’역을만난것이다. 주경우는일류 피부과레

지던트이며겉으로는예의바르고부드럽고착해보이나지독한마마보이로다중인격자처럼여러얼굴을가지고있다. 복잡난해한인물을표

현하기위해그의고민은시작되었고그는아이가되기로결심한다.

“경우는초등학생에서멈춰버린아이같은어른이었어요. 3개월동안경우에 해서연구를했죠. 아이처럼연기하면되겠다는생각을했어

요. 화를내도울때도아이처럼요.”

윤상현은‘주경우’라는인물을분석한끝에원작<겨울새>에서의‘못되고무뚝뚝한주경우’보다는‘조금모자라면서어린아이같은주경

우’로그려냈다. 주경우라는인물이자라난환경, 엄마의기 등어쩔수없는부분의 향때문에그렇게성격이형성될수밖에없었다고생각

했기때문이다. 윤상현이주경우의아픈속내를끄집어낸것이다. 그는손가락을깨물고, 눈동자를빠르게움직이고, 양손으로머리를치는등

불안정한심리를표현하기위해세세한행동까지연구해냈다.

“<겨울새>를하면서‘카메라앞에서는것이이렇게재밌는거구나.’하고생각했죠.”

그는경우를통해완벽한외모가주는부담감을지워버리고서서히배우가되어가고있었다. 자신감을얻게된그는경우와비슷한면이있는

시트콤<크크섬의비 >의찌질남윤 리역을연기하면서또한번연기의즐거움을느끼게된다.

<겨울새>, <크크섬의비 > 등으로연기경력을차곡차곡쌓아갔지만사람들은<겨울새>의주경우와<크크섬의비 >의윤 리캐릭터

만기억할뿐, 윤상현이라는배우에게크게주목하지는않았다. 그는2009년<내조의여왕>을통해비로소자신의이름을 중에게확실하게

인지시키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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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으로 행복했던 3개월

시청자들에게큰사랑을받았던MBC 드라마<내조의여왕>이30%가넘는높은시청률로종 했다. 종 후에도드라마의인기를증명하듯

관련기사들이쏟아져나왔다. 특히여성시청자들에게‘태봉이신드롬’을불러일으킨윤상현의일거수일투족을다룬기사들이인터넷에도

배를하 다. 그를이자리에있게한<내조의여왕>이그에게어떤의미인지물어보았다.

“태봉이에게정말큰사랑주신것같아요. 태봉이로살아온지난3개월은너무나행복하고즐거운시간이었어요.”

윤상현이<내조의여왕>에서맡은태준이라는캐릭터는그리단순하지않다. 사랑하던여자를뒤로하고정략결혼을한태준. 아내를사랑할

수없었던태준은어느날한아줌마(천지애)에게사랑을느낀다. 아내에게냉정한태준과아이처럼순수하게사랑을표현하는태봉을동시에

연기해야했기에그의고민은적지않았을것이다.

“태준이와태봉이는연기를하는데차이가있었죠. 태준이는항상바른자세에고개를돌릴때도심플하죠. 하지만태봉이를연기할때는손

동작도자유롭고자세도삐딱하게해야했죠.”

사실여주인공천지애의백마탄왕자님이우리의백마탄왕자님이길기 하는팬들에게그가태준이냐, 태봉이냐하는점은그다지중요하

지않다. 태준도태봉도모두윤상현임은변함없기때문이다. 팬들은드라마속의캐릭터가아닌윤상현이라는배우를사랑하게된것이다. 팬

들의가슴을콩닥거리게만들던태봉의모습이윤상현의모습은아닐까.

“태봉이와비슷한면이있죠. 좋아하는여자앞에서표현을잘못하고틱틱거리고장난치는모습이있어요.”

윤상현의높아진인기는무엇보다다양한광고에러브콜을받으며여실히입증되고있다. 특히, 이나 과함께촬 한‘맥심아이스커피믹

스CF 납량특집편’이네티즌사이에서인기를끌고있다. 광고촬 현장분위기는어땠을까.

“이나 씨를만날생각에설랬죠. 팬이거든요. 그런데눈만마주치면자꾸웃는거예요. <크크섬의비 >의윤 리팬이었데요. 자꾸시트

콤에서의연기가생각났나봐요.”

06 JUL /AUG 2009 MAXWELL

커 피 한 잔 하 실 래 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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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MAXWELL JUL /AUG 2009

배우의 길로 이끈 음악

그의인기는매력적인캐릭터외에도빼어난노래실력의 향이컸다. <내조

의여왕>에서천지애를위로하기위해이승철의‘네버엔딩스토리’를부르

며가수못지않은실력을보여준윤상현. 그가부른노래는다음날각종음악

사이트에서다운로드1순위를기록했을만큼반응이뜨거웠다. 심지어가수

로전향할생각이없냐는뜨거운제의까지받았다고한다.

사실 그의 꿈은 가수 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흑인음악부

터팝, 랩까지장르를불문하고항상귀에이어폰을끼고음악만듣곤했다.

친구들은남들에게신경쓰지않고온종일음악만듣던그를‘크레이지보

이’라고 부를 정도 다. 돈을 벌기 위해 직접 원단을 구입해 옷을 제작하고

음식점을운 하던시절에도그는음악과함께했다. 그리고그가즐겨찾던

인터넷음악카페에서우연히그의사진을본연예계관계자의제안으로연예

계일을시작하게된다.

처음엔 당연히 가수가 되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의 스타 성을 예감한

가수이승철이자신의뮤직비디오에캐스팅을한계기로인해그는연기자의

길로들어서게되었다. 음악이그를배우의길로이끈셈이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

이제그의필모그래피에는여러편의드라마가차곡차곡쌓 다. NG 제조기

로불리던신인에서카메라앞에서는걸즐길수있는스타가되었다. 팬들이

보내주는한약으로인해힘을내고, 팬레터에감동받으며, 그는한발한발배

우로성장해나갈것이다.

스타가 되어도 변하지 않는 배우로 남기 위해 그는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부풀어올랐던마음을다잡고있다. 스스로를믿지만혹시라도겸손함을잃지않기위해시간이날때면등산이나낚시를하러간다고한다.

“혼자조용히산에오르고강을바라보며초심을잃지않으려고하죠. 그러면컴퓨터하드웨어를정리한것처럼마음이깨끗해지거든요.”

이미시트콤<크크섬의비 >이일본에소개되면서일부팬을확보하고있는그는<내조의여왕>이8~9월쯤일본에방송되면그에맞춰

일본에진출할계획을갖고있다. 요즘일본어공부에빠져있다고한다.

“노래연습도많이하고있어요. 팬들의사랑에보답하고싶은데, 제가말을재미있게잘하는것도아니고, 보여줄수있는건연기와노래밖

에없잖아요. 연기는드라마를통해서보여주면되고직접팬들과만나는자리에서는노래를들려주고싶어요. 소극장에서팬들을위한작은

콘서트도기획하고있어요.”

마지막으로어떤배우가되고싶은지물어보았다.

“시청자들에게엔도르핀을주는배우가되고싶어요. <내조의여왕>을보면서행복했다고말해주는팬들의말이감동을주었어요. ‘윤상현

때문에드라마가보고싶다’라는얘기를듣고싶어요. 저로인해서많이웃으셨으면좋겠어요.”

아이같은쾌활함과하하하하고웃어버리는호탕함그리고웃을때생기는주름이어쩐지사람좋아보인다. 인간미넘치면서순수함이그

로드러나는성격을지닌그가앞으로어떤배우로나아갈지, 남보다조금늦은출발이기에그의열정이더욱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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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JUL /AUG 2009 MAXWELL

아비뇽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

전 용 성 의 해 외 기 행

매년새로운문화가생산되는곳

프랑스아비뇽문득문화의진화상태가보고싶었다. 진화의본질이보고싶었다. 그문화를만드는사람들과즐기는사람들이보고싶었다. 누

군가아비뇽에가면그모든것이보인다고했다. 아비뇽은생각보다작은마을이다. 중세의성터와교황궁의위용이느껴지는

이곳, 7월이면50만명이상의관광객이이작은도시를꽉채운다. 처음만들당시연극세편과콘서트두편이전부 다. 그러

나지금은세계예술축제시장의메카로자리잡았다. 부럽다. ∙사진_전용성(아트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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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MAXWELL JUL /AUG 2009

아주 작고 오래된 성 아비뇽

무식해서 용감했다. 파리 리옹 역에서 테

제베(TGV)를타고남쪽으로4시간여걸려

서 온 아비뇽. 유럽의 소도시는 모두 비슷

비슷하다. 7월의 프랑스는 무지 덥다. 고

흐가 그렸던 그 긴 밭들을 보며 아비뇽

입구에떨어졌다.

우리는가끔이름만들어도설레는그런

곳을 어찌어찌해서 여행을 가게 된다. 나

같이 호기심 많은 사람이 정보도 없이 누

구의 꼬임에 빠져 아비뇽에 뚝 떨어져 있

다. 뜨겁고, 시끄럽고, 갈곳은정해져있지

않고 공황상태다. 방향을 못 잡겠다. 멍하

니 있다가 자판기에서 콜라 한 병을 꺼내

두손으로감싸쥔다. 그차가움. 나는여행

을다닐때만콜라를마신다. 콜라의그독

특한 맛에는 내 모든 기억들이 많고 그 기

억들은 나를 기분 좋게 한다. 그리고 콜라

는지친몸을정신차리게해준다.

내가여길왜왔지? 그동안오랜세월연

주, 무용, 음악, 미술 등 문화 쪽 근처에서

이것저것 일해주고 먹고 살았다. 그런데

문득 문화의 진화상태가 보고 싶었다. 진

화의 본질이 보고 싶었다. 그 문화를 만드

는사람들과즐기는사람들이보고싶었다. 누군가아비뇽에가면그

모든것이보인다고했다. 그래서왔다.

유럽의모든미술관과극장들은두루다본상태다. 과거의예술보

다현재의예술과미래의예술이보고싶었다. 보게될지못보게될

지는모르겠다. 인터넷에서작은정보만믿고왔다. 그런데지금보니

성입구에어마어마한인파가뒤섞여있다.

아비뇽은생각보다작은마을이다. 성벽의입구에서외곽성벽반

편까지걸어가면30분정도밖에안걸린다. 중세의성터와교황궁

의위용이느껴지는이곳, 7월이면50만명이상의관광객이이작은

도시를 꽉 채운다. 1947년 국민적 지지를 받는 연출가 장 빌라르가

축제를처음만들당시에는연극세편과콘서트두편이전부 다고

한다. 그러던것이1967년자유참가형식의오프프로그램이추가되

면서그작품수가지금900여편에이른다. 지금은세계예술축제시

장의메카로자리잡았다. 부럽다.

일단생베네제다리를건넜다. 이제아비뇽의축제속으로들어간

다. 거리전체가축제다. 온통공연포스터로도배된듯하다. 온갖형

태의사람들이널려있다. 무척더운데이곳사람들은덥다는표정이

없다. 그냥즐거운표정들이다. 그늘진카페에앉아메뉴판을보니뭐

가뭔지모르겠다. 옆팀이먹는것이그럴듯해보여그걸달라고해

서먹었다. 샐러드에뭔가잔뜩들어있다. 무슨맛인지모르겠다. un

cafe(커피한잔!)을자신있게시켰다. 프랑스에오면제일먹고싶은

것중에하나, 이태리에스프레소보다옅고양은좀많은기분좋은커

피. 나는 이 커피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나는 옛날에 광고회사 다

닐때커피광고를참오래했다. 그래서오래전부터커피에익숙해져

있었다. 커피한잔을더시켰다. 자, 지금부터뭘하지? 무식하면용감

하다고 했던가. 내가 뭘 안다고, 예술이 뭔가를 알려고 여기까지 또

왔나.

교황청은 흥분의 도가니다!

숙소를 정했다. 아주 작은 오래된 모텔, 에어컨도 없고 샤워 시설도

빈약하다. 이곳 주민들은 거의 에어컨 없이 산다. 더우면 그냥 느리

게움직인다. 뛰는모습은거의볼수없다. 밤거리로나섰다. 자유스

럽고 즐겁게 논다. 또 부럽다. 이런 것이 선진문화인가, 무질서한 것

같아도 무질서 하지 않다. 무질서의 한계가 있다. 그 속에서 무한히

즐긴다. 거리에서이상한퍼포먼스를하는사람과그것을보는사람.

이런 것이구나. 즐거움은 관계에 있는 것 같다.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성을 한 바퀴 돌았다. 한두 시간 정도……. 강가에는 젊은 남녀들의

진한사랑도보인다. 진정한문화의자유가보인다.

다음날아침새벽에일어나거리로나섰다. 밤의무질서가깨끗이

치워져있다. 오늘일어날또다른축제를준비하듯모든거리에물이

뿌려진 것 같다. 어제의 축제를 말끔히 지우 듯 또 다른 카페에 앉아

un cafe를 시켰다. 크로와상과 같이. 또 행복해진다. 짜르르 커피가

내몸에스며든다. 갈곳을체크하기시작했다.

이곳에는모든장소에서공연이이루어진다. 가정집, 카페, 소극장,

성당, 거리, 교황청, 채석장등등. 현 무용공연을보기로하고물어

물어뒷골목지하실로찾아갔다. 에어컨없는공연장은벌써세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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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람들로꽉차있다. 숨이막힐지경이다. 신기하게도배우들과관

객들이정말진지하다. 모두땀을비오듯흘린다. 한시간반쯤지나

우아한기분으로나왔다. 잘모르겠다. 프랑스공연인데어렵다. 관객

들 모두 감동한 표정이다. 시원한 카페에 또 들 다. 낯익은 한국 연

극인을만났다. 뭐가좋은지자문을구했다.

오후공연시간이남아성을한바퀴돌기로했다. 암석위에세워진

성벽을따라천천히걸었다. 나폴레옹이 위시절이곳에서근무했

단다. 한두시간쯤걷다가저녁공연을보기로했다. 아비뇽의상징인

교황청공연이다. 프랑스의10 관광명소이다. 1300년전, 프랑스

왕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프랑스 출신 교황이 로마로 돌아가지 못하

고여기에터를잡았다고한다.

무척 넓은 광장에 위치한 엄청 큰교황청 안마당에 객석과무 가

만들어져있다. 정말 단한공연장을만들어놨다. 2~3천명관중들

로 꽉 찼다. 조명이 켜지고 공연이 시작됐다. 이런 광경은 처음이다.

프랑스의유명한재즈아티스트공연이다. 객석이떠나갈듯하다. 이

나라사람들은공연을참즐긴다. 즐기는방법을안다. 이것을기획한

사람들이존경스럽다. 높은성벽하늘을보니사각형하늘에별이총

총하다. 모든사람들이행복해보인다.

아비뇽에서도 잘못 고르면 형편없는 공연도 있다

아비뇽에서는 수천 개의 전단 포스터를 접한다. 그림이 그럴 듯 해,

가서보면실망스런공연을하는곳도있다. 그래도프랑스관객들은

참을성있게끝까지관람하는예의가있다. 나도그렇게했다. 이곳에

는진짜세계적인아티스트감독부터이름없는아마추어, 거지까지,

모두공연이된다. 자기취향에맞춰서보면된다. 밤12시에작은시

골성당에서하는귀신놀음같은진지한공연, 잔디에서혼자하는인

형극등.

그리고진짜또감동적인공연, 아비뇽에서버스로1시간쯤떨어진

오래된 채석장 공연. 저녁을 일찍 먹고 산위로 올랐다. 산길을 한참

오르니 언덕 너머에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가까이 가보니 수직으로

50m쯤되는채석장에무 를설치하고그앞에객석을만들었다. 조

명을벽에비추니그자체가무 가됐다. 해가지고조명이밝아지며

별이총총했다. 실험극같은데러시아작가공연이란다. 연극보다주

위환경이더감동스러웠다. 이런것도예술이되는구나.

올해는 이상 기후로 프랑스 전역이 40도를 넘나드는 사우나탕 같

다. 후끈후끈한한낮땡볕에서도사람들은이여름을즐긴다. 가족단

위관광객부터공연관련전문가까지한데엉켜이작은도시의오래

된돌길을따라걷는다. 아비뇽의축제는바로이모든사람들때문인

것같다. 온가족이함께모여여러종류의공연문화를즐기면서이여

10JUL /AUG 2009 MAX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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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용 성 의 해 외 기 행

1. 허름한 창고의 공연을 보기 위해 뜨거운 햇빛 아래에 줄 서있는 관광객들.

2. 아비뇽거리. 오래된 가로수와 예술을 즐기는 관광객들.

3. 살롱의 거리에서 벌어진 돈키호테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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름을보낸다. 다양성이라는기반위에자신의꿈을꽃피운다. 문화적

주류, 유행, 아이콘을쫓아가기보다는각자의취향 로보고느낀다

는것에서아비뇽축제의스펙트럼은다양해질수밖에없나보다. 그

많은공연들이섞이고부딪치면서또다른새로운문화가생겨나고,

전파되는것같다.

오늘은노숙을해야될것같다. 내일살롱으로가야하는데다른예

약 때문에 방을 비우란다. 불어를 못해 손짓 발짓, 오래 걸려 쫓겨났

다. 역 합실에서 음료와 빵을 사서 꾸역꾸역 먹었다. 옆을 보니 나

와같은일행들이많다. 서로보며씩웃는다. 자자, 이것도예술을경

험하는일부다. 점점노숙자가많아진다. 벌써12시가넘었다.

살롱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었다

아비뇽에서테제베를타고3시간남짓가면프랑스중부에위치한살

롱거리예술축제를만날수있다. 나는사실아비뇽보다살롱축제에

더관심이많다. 이곳에는더실험적이고자유스러움이많다고했다.

여기는더더운것같다. 거리로들어서니젊은 학생들이물통을

들고1유로를외친다. 뭐냐고하니머리에물을부어준단다. 해보자

니까가방을내려놓으라고한다. 진짜머리부터물한통을다부어준

다. 사람들이웃는다. 무척시원하다.

거리 전체가 공연자와 관객들이다. 인구 5만 명인 이 도시는 강을

사이에 두고 거리와 강가, 다리 곳곳에서 낮, 밤 없이 수많은 공연을

한다. 도시에서는 게릴라식으로 관객들 사이로 파고드는 공연 팀도

있고, 개한마리와누워있는공연. 이루말할수없는인간들의표현

방식들로 꽉 찼다. 그런데 좋은 것은 이 모든 공연이 무료다. 사방이

열려있는 거리극 공연은 꼭 우리의 마당극 같다. 밖에는 더 난리다.

상과음악과사람들. 뭔지는잘모르겠지만이것이바로젊은예술

가들이실험하는미래의예술인것같다. 너무많은걸봐서기억이날

것같지않다. 그중가장기억에남는것하나, 젊은여자가길에서서

자기옷을찢는다. 가시철망앞에서설마설마했는데진짜끝까지다

벗었다. 뜨거운 낮에그리고뭐라고절규했다. 그건잘모르겠다.

콜라를 얼마나 마셨는지……. 끝없이 마시고, 또 마시고. 너무 더

우니까 뭘 먹어도 맛을 잘 모르겠다. 지치고 또 지치고, 며칠간 이상

한나라의엘리스가된것같다. 낯설고신기한체험의시작은예상치

못한어느순간에일어난다고했다. 출구가보이지않는살롱의후미

진담벼락과구불구불이어진골목길을통과해만난광장에서의느

낌은그러했다. 새로운경험에 한충동을느끼는순간, 이미눈앞에

는배우들이우리에게손짓을했다. 땡볕을피해길가어느자리에숨

을 돌리고 있을 때, 그 손짓에 이끌려 우리는 낯선 길을 따라 들어갔

다. 상상력이란이런것이었나. 인간의능력은어디까지인가?

11MAXWELL JUL /AUG 2009

1. 수직으로 50m쯤 되는 채석장에 무 를 설치하고 그 앞에 객석을 만들었다.

2. 아비뇽 근처 낡고 작은 성당에서의 늦은 밤 퍼포먼스.

3. 공연을 하기 전 살롱거리의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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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JUL /AUG 2009 MAXWELL

흔히냉(�)커피라고도불리는아이스커피는차갑게마시는커피를말한다. 커피에얼음을타서시원하게마시는방법이 표적

이지만아이스커피를즐길수있는보다다양한방법이있다. _최정하(편집팀)∙사진_박진우

I t C o f f e e

아이스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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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MAXWELL JUL /AUG

아이스커피의 유래

더운 여름철 가장 사랑받는 음료 중 하나인 아이스커피는

어떻게생겨났을까? 인도네시아자바섬이네덜란드의식

민지 던 시절, 인도네시아의 커피를 네덜란드로 이동시

키다 보니 오랜 기간 배를 타고 가면서 마시려고 만들어

놓은커피가금방상하자새로운추출방법을생각해냈다.

곱게 간 원두에 차가운 물을 방울방울 떨어뜨려 오랜 시

간에 걸쳐 커피를 우려내는 방법은 네덜란드인들이 발견

했다고 해서‘더치커피’로 이름 붙여졌으며 한 방울씩 물

을 떨어뜨리기 때문에‘눈물의 커피’라고도 불리게 되었

다. 이러한방식으로추출한커피는일주일이상보관해도

상하지않았으며시원한상태로마시기에좋았다.

얼음을 이용한 다양한 방법

요즘은더치커피가아닌, 어떤종류의커피라도쉽게아이

스커피로 즐길 수 있다. 냉장고에서 낮은 온도로 저장할

수도 있고, 큼직한 얼음 조각을 넣어서 차가워질 때까지

흔들어 마실 수도 있다. 얼음을 이용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있다.

첫 번째 방법은 일반적으로 아이스커피를 만들 때 사용

하는방법으로커피에얼음을넣고차가워질때까지흔드

는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아이스커피를 카페 프레도

(Caff’e Freddo)라고한다. 프레도는‘차가운, 시원한’이

라는 이탈리아어로 흔히 얼음과 에스프레소, 물을 셰이커

에넣고차가워질때까지흔들어서만든다.

두번째방법은얼음이들어있는컵에바로커피원액을

추출하는방법이다. 에스프레소프레도(Espresso Fred-

do)라는 커피는 이처럼 얼음이 채워진 컵에 에스프레소

를 바로 추출하는데, 커피의 진한 맛이 그 로 담겨 있어

강한커피향을원하는사람들이즐기기에좋다.

세번째방법은얼음이전부녹을때까지, 그리고거품이

풍부하게나올때까지커피와함께흔드는것이다. 에스프

레소 샤커라토(Espresso Shakerrato)는 셰이커에 얼음

과설탕그리고에스프레소를넣고얼음이다녹을때까지

흔들어서만든다. 샴페인잔에따라거품이충분히나오도

록따르면달콤한분위기도연출할수있다.

냉장고에서 보관하여 차가워진 커피라도 얼음을 넣어

마시면 오랜 시간동안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때 미

리 커피를 얼린 얼음을 준비해두면 커피의 농도가 옅어지

지않아커피의진한맛을그 로유지할수있다.

초 간단 아이스커피 만들기

커피믹스를 타서 얼음을 넣어 만들면 간단하게 아이스커

피를마실수있지만아이스커피믹스를이용하면더욱편

리하게즐길수있다. 아이스커피믹스는1회용믹스형태

이면서 시원한 물에도 쉽게 녹아 물과 컵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간편하게맛있는아이스커피를마실수있다.

빠른 시간에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편리함 덕분에 아이스

커피믹스는여름철을 표하는음료로자리잡고있다. 맥

심아이스커피믹스는최고급원두의신선한맛과향을그

로 살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시원하고 풍부한 맛의

아이스커피를즐길수있다.

■ ■ ■ ■ ■ ■ ■ ■ ■ ■ ■ ■ ■ ■ ■ ■ ■ ■ ■ ■

| | 맥심아이스커피믹스 | |

해발1,000m 이상의고지에서재배되는최고급원두인100% 아라

비카원두를사용해진하고깊은커피맛과향을그 로느낄수있다.

| | 맥심아이스블랙커피믹스 | |

강배전한이탈리안커피파우더를

사용, 설탕과의 최적 배합으로 여

름철 커피전문점에서 인기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집에서도

간편하게즐길수있다.

| | 맥심아이스헤이즐넛커피믹스 | |

달콤하고은은한헤이즐넛향을즐길수있

는아이스헤이즐넛커피믹스가새롭게출

시되어입안가득그윽한향기와시원함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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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JUL /AUG 2009 MAXWELL

도심한가운데위치한청계천은쉬지않고흐른다. 깨끗한물을따라물고기들이노닐고, 풀잎사이에서시원한바람

이불어온다. 청계천의참맛과멋은더위를피한한밤에즐길수있다. 곳곳에숨어있는옛이야기를찾아청계천의밤

을즐겨보자. _박 화(편집팀)∙사진_박진우∙사진제공_서울시설공단

청계천에는옛이야기가흐른다

테 마 탐 방

리듬벽천 야경

터널분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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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MAXWELL JUL /AUG 2009

도심 속 파라다이스

이른아침, 출근길버스는시끄러운경적을울리고매연을뿜어댄다.

정체된차들로꽉막힌도로. 버스안은뜨거운열기로숨이턱턱막

힐지경이다. 푸른숲속으로뛰어들고싶은강한충동에휩싸이게된

다. 자연만큼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곳이 또 있을까. 하지만 따로 시

간을 내어 멀리 갈 수도 없는 상황. 그런 서울에서 청계천, 청계천이

있으니얼마나다행인지모른다.

도심을가르는물줄기와푸른하늘, 산들거리는들꽃이천해의자

연풍광을만들어내고있다. 청록색의자연은눈의피로를풀어주고

물소리는귀를즐겁게하며, 향긋한풀냄새는코를시원하게해준다.

이번 탐방은 도시적인 1구간(청계광장~오산수교)보다는 자연의 숨

결이 그 로 살아있는 2구간(맑은내다리~고산자교)을 이야기 따라

걸어가본다.

각기 다른 멋을 뽐내는 다리

새로복원된청계천에는200~300m 간격으로총22개의다리가있

다. 모두각기다른테마와디자인으로설계되어독특한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특히청계천에서꼭가봐야할청계8경중네개의경이 2

구간에포함되어있다. 5경인청계천빨래터, 6경인소망의벽, 7경인

존치교각과 터널분수(하늘물터), 8경인 버들습지이다. 다리에 얽힌

역사이야기를알고감상하면더즐거운걷기휴식이될수있다.

오간수교

2구간은청계천의허리부분에해당하는오간수교에서시작된다. 성

곽이 이어져 있었다는 오간수교는 원래는 아치형으로 다섯 개의 구

멍이뚫린다리 지만, 지금은옛성곽을복원한형태로만새롭게단

장했다. 조선시 에는 죄를 지은 자가 도성을 빠져나가거나 도성으

로몰래잠입하려할때이용했다한다. 그예로명종때임꺽정무리

가전옥서를부수고도망갈때도이곳으로나갔다한다.

조선시 의도성안팎을가르는경계선역할을담당했던오간수교

는물이빠져나가는입구가작아서위에서떠내려온흙이쌓여개천

이범람하는주된지역이었다고한다. 준설작업으로파올린흙이주

변에산을이뤘을정도. 오간수교다리아래를지나가다보면준설작

업을명했던 조 왕의친필서를판본한, 금박 자를볼수있다.

맑은내 다리

오간수교를지나면바로보이는다리가맑은내다리이다. 나비가날

개짓을하는모양이인상적인맑은내다리는청계천의순우리말이

름인맑은내를상징하는다리라고할수있다.

다산교

맑은내다리를지나자금세다리가하나또보인다. 다산교다. 조선중

기 실학자 정약용의 호를 붙인 도로인 다산로에 인접한 다리라하여

다산교라 부르게 되었다. 친자연적인 이미지를 반 한 현 적 교량

으로풀잎모양으로형상화하고있다.

도교

다음으로 이별다리, 건너 다리라고도 불리는 도교가 나왔

다. 12세단종이삼촌인세조에게왕위를빼앗기고 월로귀양을떠

나는날, 단종비정순왕후송씨가이별을슬퍼하며가슴저리게운다

리이다. 도교는당시청계천다리중에서가장동쪽에있던다리로,

정순왕후로서는자신이배웅할수있는가장먼곳까지온셈이다. 이

를지켜본백성들이둘의이별에가슴아파하며 이별다리라고했다

는전설에서유래했다고한다. 다리하나에도이렇게많은사연들이

담겨있다니새삼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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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교

황학교는옛날이곳논밭에황학(黃鶴)이날아왔었다는전설에서비

롯되었다. 투톤 컬러 유리와 철물 구조로 된 터널은 어쩐지‘복잡한

도심과단절되어자연에왔다’는의미를말해주는느낌이들었다. 황

학교아래그늘진곳에잠시앉았다. 부드러운바람이살갗에와닿았

다. 삼삼오오가족단위로나들이나온사람들이여기저기휴식을취

하며이야기를나누고있었다. 각종야생화와무리지어헤엄치는물

고기들을보고있노라면이곳이바로파라다이스라는생각이든다.

청계천 빨래터

조금더청계천하류쪽으로걸어가면빨래터가나온다. 조선시 청

계천에서빨래를하던아낙네들을기념하는의미에서만들어놓은곳

이다. 지금은 빨래를 할 수는 없지만, 어른들과 추억을 나누고, 아이

들에게옛이야기를해주기에좋은장소인듯하다.

소망의 벽

황학교를지나자마자소망의벽을만나게된다. 서울을비롯한전국

의시민들과, 해외동포, 노동자, 장애인등각기다른계층의약2만여

명이 소망과 염원을 직접 쓰고 그려 만든 벽화다. 세계 최초 도자기

타일 벽화인 소망의 벽에 쓰인 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만으로

도큰감동을자아낼수있다.

리듬벽천

소망의벽맞은편에는리듬벽천이있다. 높이5m, 넓이20m의 리

석벽으로물이폭포처럼흐르도록하고색색의조명들이그화려함

을더해주고있는곳이다. 화려한야경은밤에만볼수있기때문에밤

과낮, 두번은가야한다.

비우당교

다음은뉴타운의미래지향적이미지를반 한비우당교다. 조선세

종때 표적인청백리로알려진하정유관선생 이이다리근처

는데, 그청렴함이비가오는날에도방안에서우산을받쳐들고비를

피했을정도 다고하여유래한이름이다. 비우당교아래에는문모

양을그려놓고예쁘게색을칠한뒤쇠문고리까지달아꾸며놓았다.

16JUL /AUG 2009 MAXWELL

테 마 탐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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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MAXWELL JUL /AUG 2009

존치교각

2코스의특징은다리가놓여있는간격이1코스보다길다는것. 비우

당교를지나한참걷다보면멀리무학교가보인다. 헌데무학교앞하

천중간에전봇 처럼우뚝솟은건축물이있다. 존치교각이다. 이지

점에서 청계천 고가도로가 끝나는데, 예전 청계 고가도로가 있었다

는상징적의미로청계고가도로를철거할당시일부러3개의교각을

남겨둔것이라고한다. 뼈만앙상히남아있는듯하여왠지슬퍼보이

기도하나, 하나의예술작품으로서승화되었음을보여준다.

터널분수

존치교각 반 편에는 야경이 아름다운 터널분수가 있다. 석축 위에

서뿜어나온물줄기가조명과함께화려한터널을이루면서하천으

로 떨어진다. 물줄기의 분사 거리는 16m에 이른다. 터널분수 또한

밤에보아야그진풍경을볼수있다.

무학교

무학교는 조선 개국 초에 이 도로의

종점지역에도읍을정하려고태조이

성계를 따라 지세와 풍수를 보러 다

니던고승무학 사에서유래한무학

로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햇살의 이

미지를모티브로꾸며져있다.

두물다리

다리위치가과거청계천지류가합류되던지점으로두개의물이만

나는다리라는의미를지닌두물다리다. 다리모양도서로만나는형

상으로되어있다. 유니세프가지정한‘어린이다리’라고한다.

고산자교

2구간의마지막다리인고산자교는조선시 동여지도를만든김

정호의호를따서지은다리로인근에같은이름의도로인고산자로

와연관되어붙여졌다.

버들습지

길고긴청계천도보여행의마지막지점에다다랐다. 고산자교의하

류로 따라가면 버들습지가 나온다. 어류, 양서류, 조류 등 다양한 생

물들의서식공간확보를위해갯버들, 매자기, 꽃창포등수생식물을

이용해습지를조성했다. 청계천의긴줄기중가장자연적인공간이

다. 마치생태학습장을연상시켜아이들에게자연학습을시키기에도

충분하다.

청계천의 금의환향

청계천은조선시 부터서민들의삶을끌어안고흐르던하천이었다.

한양의저잣거리이자아낙네들의빨래터 으며, 명절에는축제의장

이었다. 총 길이 10.84km인 청계천은 북악산, 인왕산, 남산에서 흘

러내린 물들이 이곳에 모여 동쪽으로 흐르다가 중랑천과 합쳐져 한

강으로 흘러간다. 우리나라의 모든 강물이 모두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가는데, 청계천만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 역수

하는길한물기운을가짐으로써명당수라여겼다.

1950년 중반근 화바람에따라청계천주변은현 식건물들

이들어서고청계고가도로가생기고부터는개발시 의상징이되기

도했다. 2005년10월, 콘크리트에묻혀있던청계천이맑은물이흐

르는 도심 개천으로 다시 태어나

면서청계천은도심속자연의상

징이되었다.

가로수를심고, 스물두개의아

름다운 다리를 놓아 서울 한복판

이 살아 있는 자연공원으로 바뀌

게 된 것이다. 때론 쉼터가 되고,

놀이터가 되는 청계천으로 인해

삭막했던 서울 도심 풍경이 한결

따뜻하고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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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앤쏘울(coffee and soul) 카페동호회가서울교 역근처의바오밥나무카페에서커피투어를하기위해모처럼한자리에

모 다. 카페에들어서자마자여덟명의회원들이바오밥나무사장님이직접내린커피를시음하면서커피에 한공부에열중

하고있었다. “바쁜일상에서의커피한잔”커피앤쏘울카페의카페지기인전일선바리스타와7명의동호회원과의만남은커

피향처럼은은하고편안했다. 커피가그들의삶에주는의미는무엇인가? 젊고활기찬그들의표정을 하는순간, 무엇이그들

을커피의매력에빠지게했을까궁금해지기시작했다. _석성득(맥심문학회)∙사진_이유나

18JUL /AUG 2009 MAXWELL

커 피 홀 릭

커피앤쏘울(coffee and soul)

커피가 그들의 삶에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일과사랑이어우러진카페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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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의미를 찾아

“커피가있는곳엔음악이있고, 사람과사람사이의깊은정이있고,

삶의여유를느낄수있는공간이있어이사업을시작했다.”

2년전, 커피앤쏘울1호점을오픈하여직접운 하고있는전일선

바리스타. 그는커피앤쏘울이더나은카페로거듭나게하기위해시

간이생길때마다카페투어를하곤한다. 카페투어는좋은카페에

한 정보 뿐 아니라 많은 바리스타와 커피애호가들과의 인연을 만들

어주었다.

그를 중심으로 십여 명의 회원이 모여서 커피 맛을 음미하고 서로

의의견을주고받고있다. 커피투어장소로정해진카페를운 하는

분의 경 마인드와 철학을 듣거나 살아온 인생 경험담을 들으면서

커피로스팅(원두를볶는)방법을배우기도한다. 회원들은카페투어

를통해저마다커피의의미를만들어가고있다.

“커피는 마법과도 같다. 마시면 마실수록 분위기에 취하고, 맛에

취하고, 사랑에취한다.”

수줍게웃음지으며말하는손인성바리스타의눈빛은정말로사랑

에빠진사람처럼마냥행복해보 다.

“커피는인연의고리와같은것이다.”

이현수바리스타가진지한목소리로말했다. 바리스타라는직업으

로일하면서만난많은사람이삶의활력을불어넣어주었고, 한잔의

커피와마주하는시간이제일행복한시간이라고말했다.

“커피는나의꿈이다, 커피로인해이루고싶은꿈이생겼고, 도전

이생겼고, 성취감이생겼다.”

차분하고 내성적으로 보이는 바리스타 이시민, 그녀는 커피와의

인연으로성격도적극적으로바뀌었고, 걸어가야할길또한인생을

비춰주는 사기처럼분명해졌다고자신있게말했다.

바오밥나무로 카페투어를 떠나다

커피 앤 쏘울 카페 동호회가 선택한 카페투어 장소‘바오밥나무’는

커피애호가들이 자주 찾는 단골 카페로 유명하다. 올해로 8년이 된

카페‘바오밥나무’의탄생에는<맥스웰향기>와의사연이있었다.

“우연히 <맥스웰 향기> 2002년 1, 2월호에 실린 커피 칼럼니스트

한승환작가와인연이닿았어요. 처음엔취미로배우기시작한커피

에매력을느끼면서카페를오픈하게되었죠. 직접원두를볶고, 물을

끓여서입맛에알맞게정성을다해진심으로커피를뽑아주면그누

가감동하지않을까요. 커피는정말매력적인것같아요.”

한잔의커피가자신의고뇌이고, 보람이고, 인생의동반자가되어

버린 이야기를 들으면서 바오밥나무에서 해가 저물었다. 갤러리 같

은 카페의 풍경과 감미로운 음악 속에서 바리스타이거나 커피를 좋

아한다는이유만으로도충분히하나가될수있었고소통할수있는

곳이카페투어의매력이기도했다.

카페를경 하거나카페투어를하다보면다양한사람들을만나게

되고많은일들도겪게되는것은당연한일일지도모른다. 어느날커

피를마시러온한변호사가커피를음미하면서“5시간만배우면나

도이런커피맛을낼수있을까요?”라고물었다. 당황한바오밥사장

님은“저도5시간만배우면변호사가될수있을까요?”라고되물었

더니변호사얼굴이붉어지면서더이상말을잇지못했단다. 누구나

자신의직업에 한자부심이있기에결코함부로말해서는안되는

것이다.

“열정을가진로스터의손에서만들어진커피는커피를마시는사

람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전염 시킨다. 향기 있고 맛있는 커피, 고객

의마음을끌수있는커피, ‘정말맛있다’는그말한마디가바리스

타에게큰힘을불어넣어준다.”

한 잔의 커피만으로도 넉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진정으로 커피를

사랑하고탐구하면서즐길줄아는이들이있기때문이다. 소중한만

남의시간이었음을말하고싶다.

19MAXWELL JUL /AUG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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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JUL /AUG 2009 MAXWELL

그곳으로가는길에들어서면세상의속도따윈잠시내려놓아도좋을것같아. 통나무가깔린길을따라다리가아프지않을정

도로만쉬엄쉬엄걸어가면돼. 강한뙤약볕에얼굴이따갑기도할거야. 하지만뭐, 살아내는일만큼이야하겠어. 언덕길이라서

조금숨이찬다싶으면고개를들어손차양을하고저만치보이는모퉁이를가늠해봐. 저모퉁이만돌아서면멋진휴식의공간

이우릴기다리고있거든. ∙사진_최지인(시인)

부산해운 달맞이언덕위의

김성종추리문학관카페

여 행 길 카 페 이 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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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MAXWELL JUL /AUG 2009

모퉁이에서 만난 시간들

누구나 한 번 쯤은 그런 기억이 있을 것이

다. 어디론가 멀리 다니러 가시는 엄마가

왠지다시는돌아오지않을것만같아할머

니 손에 꼭 잡힌 손을 홱 뿌리치고 저만치

모퉁이를 돌아서는 엄마의 치맛자락을 향

해울며불며따라나서던일을. ‘안된다, 따

라갈거다’몇번의실랑이끝에눈물콧물

범벅이 된 채, 수차례 머리를 쥐어 박혀가

며 결국은 따라나서는 데까지는 성공하지

만 가도 가도 끝없이 이어지던 길은 왜 그

리도지루하던지…. 목도마르고다리도아

프고살살엄살기가발동할라치면“그러게

집에 있지, 누가 따라 오라든. 저 모퉁이만

돌아서 잠시 쉬어가자꾸나.”하시며 미리

엄포를놓는엄마말에목구멍까지나오던

투정들이 다시 쏙 들어가곤 했다. 그러나

엄마말 로그모퉁이가한번만에끝나지

는 않았다. 몇 번인가 똑같은 질문과 답

이 반복되면서 이번만큼은 마지막이겠거

니하는마음으로지친걸음을타박타박놓

으며처음으로‘길’에 한막연한두려움

을느끼기도했던어린날.

인생길을 걸으면서 갑자기 뛰어드는 수

많은삶의복병들또한두렵기는마찬가지지만‘저모퉁이만돌아서

면 모든 게 좋아지겠지….’라는 기 와 긍정의 힘으로 우리는 또 다

시힘든시간들을견뎌내는것이리라.

여행길또한그랬다. 달맞이길을천천히오르며아무리고개를휘

둘러봐도도무지눈에띄지않던추리문학관은, 길을잘못들었나싶

어 정상쯤에서 방향을 틀어 모퉁이를 살짝 돌아서자 정말 거짓말같

이‘짠’하고나타났다. 의도했던일이든우연의일치이던간에‘추리

소설관’이란명칭과자연스럽게연결되는부분이기도하다.

그리고 거기에는 힘겨운 삶의 모퉁이를 돌아섰을 때만이 느낄 수

있는달콤한휴식과함께역사와공간을초월한다양한표정의시간

들이있었다.

도서관과 카페가 하나로

해운 에서송정으로가는길목인달맞이고개에위치한‘추리문학

관’은우리나라‘추리소설의 부이자산증인’인김성종씨가문화

공간의확보와추리문학의활성화를위해1992년사재(私財)를털어

설립한세계에서유일무이한‘추리문학전문도서관’이다.

김성종이란이름석자는몰라도‘여명의눈동자’, ‘제5열’, 그리

고 화<흑수선>으로 화화되었던‘최후의증인’, ‘나는살고싶

다’등은누구나필독서처럼읽었던추억속의추리소설이아닐까싶

다. 최근해운 달맞이고개를무 로발표했던‘안개의사나이’또

한독자들에게많은사랑을받고있는작품이기도하다.

그가운 하는추리문학관의개관은1층은오전9시부터오후7시

까지, 2∙3층은오후6시까지문을열고있으며휴관일은설연휴2

일, 추석연휴2일과매월마지막주화요일이다. 지하1층, 지상5층

규모에국내∙외추리소설을비롯해현재4만여권의장서와300여

석의열람석을갖추고있다.

일반은5천원, 학생은3천원이란입장료가있긴하지만커피나녹

차, 음료중원하는것을제공받으며하루종일좋아하는책을원없이

읽으면서마음의휴식을취할수있는곳이다. 어느층에서나커다란

통유리 가득 시원하게 펼쳐지는 청사포는 이곳에 들른 사람만이 누

릴수있는특별보너스이다.

문학관 중‘셜록 홈즈의 집’으로 이름 붙여진 1층은 커피나 차를

마시며책을보거나독서토론까지할수있는카페처럼꾸며져있으

며‘여명의눈동자’로이름붙여진2층은각종세미나, 강연, 이벤트

까지다양한문화행사가열리는공간이다. 3층은도서관열람실처럼

꾸며져 있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독서나 공부를 하기에 안성맞춤

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잇는 세상과의 통로

건물바로앞에는흰 리석에정직한 씨체로씌어진‘추리문학관’

이란표지석이서있다. 주차된차량들과똑같은색깔의벽면으로인

해눈여겨보지않으면눈에잘띄지않는데, 이런모습조차추리문학

관을더돋보이게하는발상이다싶어오히려고개가끄덕여진다. 세

월은건물에도어김없이나이를덧입혀서외벽에는바닷바람이머물

다간흔적이여실하지만한쪽벽면전체가바다를마주한통유리만

큼은세상의모든비 을투시하듯당당하게빛난다. 마치명철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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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력으로사건을하나하나풀어나가는추리소설속수많은주인공들

의 혼이깃든것처럼.

이곳에는아주오래전의등장인물들과아직도현재진행형이거나

미래를오가며벌어지는다양한사건들이치열한두뇌싸움과설전을

거듭하며공존하는공간이다.

그리고 그 세계를 동경하는 뜨거운‘호기심’들이 손에 땀을 쥐고

하루종일카페안을점령한다. 책속의세상과현실사이에‘바다’라

는통로하나를연결해두고.

첫인상의 기억은 오래 간다

우선 계단에 놓인 화분들과 정겨운 눈인사를 하며‘셜록 홈즈의 집'

이라는문패가달린문학관문을열고들어서면부드러운커피향과

함께오래된책에서만맡을수있는서향이주인보다먼저마중을나

온다. 그리고애드가앨런포우, 애거서크리스티를비롯해서조지오

웰, 마크 트웨인까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추리소설가 및 문학가들의

사진이마치도열을하듯낯선여행객을반긴다.

1층으로들어가조금낡긴했지만고풍스러움이느껴지는깊숙한

천 의자에 앉으니 마치 고향집에라도 온 듯 여행길에서의 긴장감이

일시에탁풀린다. 입장료를내니예쁜나뭇잎으로차받침 를한커

피한잔을가져다준다. 신선한아이디어에감탄하면서커피한모금

의여유를머금고주위를둘러보니눈길이가닿는모든벽면마다가

지런히정리돼있는책들로가득하다. 그리고그책들만큼이나올망

졸망모여앉은많은화분들은저들 로추리소설속의행방을유추

하느라서로고개를맞 고의견이분분하다.

작은화분하나가꾸는것도제 로관리를못해서몇개월을채못

넘기고 죽게 만드는 나로서는 그 많은 장서만큼이나 정성스런 손길

이 하나하나 닿은 화초에 자꾸만 마음이 간다. 주로 1층의 내방객들

을 맞이하는 안주인의 섬세함은 각각의 테이블 위에 놓인 화병에까

지닿아자연속에서그 로가져다꽂은찔레꽃향기가그녀의은은

한미소처럼실내에번진다.

바쁜 중에도 문학관을 지키며 녹차를 즐긴다는 김성종 씨를 뵙고

좋은말 도듣고가르침도받고싶었으나너무많은스케줄때문에

어디론가 황급히 나가는 뒷모습을 오래 쫓는 것으로 서운함을 달랬

다. 늘시간을쪼개듯바쁘게사는그의뒤에서말없이그자리를메워

주는안주인의넉넉한채움이있다는사실이참다행스럽다.

마음에 밑줄 긋기

추리소설속사건의무 처럼묘한분위기를자아내는나선형계단

을빙빙돌아2층열람실로올라가니루이제린저를비롯한사르트르,

프로스트, 카뮈등문학사나단편적인소설을통해접했던세계문학

계의거장들이한데모여사각틀안에서제각각자신만의근엄한표

정을짓고있다.

통유리를통해밖을내다보니탁트인시야안으로저멀리배몇척

을 자식들처럼 거느린 청사포와 해운 의 정겨운 모습이 흐릿하게

22JUL /AUG 2009 MAXWELL

여 행 길 카 페 이 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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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온다. 흐린날씨탓에하늘과바다의경계가모호한풍경이오히

려평소에는신경쓰지못했을바다의깊이를마음으로가늠해보게

한다. 밑줄긋기가꼭책속 귀에서만이아니라는걸오늘같은여행

길에서바다를보면서실감하게된다.

문득천정을올려다보니세상에! 저렇듯날렵한곡선이라니. 날씬

한여인의허리곡선처럼멋진해안선이내머리위에서하얀포말을

쏟아내듯펼쳐져있는게아닌가. 추리문학관인만큼각층마다다른

주제와의미를두어볼거리를제공하고자하는세심한배려 음이리

라. 순간적으로마음속에굵은밑줄을또한번추가하는순간이다.

세상의 모든 뒷모습을 생각하다

세상을살면서보여지는것만이다는아니라는것은알고있었지만

구체적으로그실체를보아버리게될때가있다. 바늘로찔러도피한

방울안나올것처럼강하고야문척자신을꼭꼭포장하는사람도뒤

돌아 갈 때의 뒷모습에서만큼은 긴장감을 풀고 허허로운 감정이나

표정을온몸으로드러내는것처럼. 그래서뒷모습만큼솔직한건없

다고했던가.

바다를고스란히마주하는낭만적인분위기에취해추리문학관에

서 한나절을 보냈건만 국내 유일무이한 그 자자한 명성에도 불구하

고추리문학관을찾은사람은내손에꼽을정도 다. 오후로접어들

면서그나마1층엔자리가몇테이블들어찼지만2층열람실은간혹

올라온 연인들끼리 충 눈으로만 훑어보다 다시 내려가 버리고 혼

자남은내발자국소리에내가놀랄정도 으니….

세계유일무이의추리소설문학관이라는명성과는동떨어진, 척박

한 추리소설 문학계의 현주소를 보아버린 느낌이다. 비교적 사람이

많이찾는주말이라는사실이더큰무게감으로남는다. 화려한수식

어 뒤에 가려진 추리문학계의 뒷모습이 낡은 마룻바닥 위로 겹쳐지

면서 세상의 오후를 향해 바삐 걸어 나가던, 이젠 일흔을 목전에 둔

김성종 씨의 뒷모습으로 이어진다. 추리문학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사비를 털어가면서까지 추리문학의 저변 확 를 위해 헌신한 한 사

람의열정이이 로사장되는건아닐까은근히염려스럽다. 이제남

은건문학에의꾸준한관심을놓지않는우리들의몫이리라.

쓸함 때문이었을까. 창가 구석진 자리에 놓여있는 한 신예작가

의노트북과그가마시던다기세트가오히려고마움으로다가온다.

자리를비운주인을 신해발뒤꿈치를들고조심조심걷는내발걸

음 소리를 따닥따닥 찍어내는 노트북 앞에 작업을 방해해서 미안하

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열람실을 나오는데 누군가가 나를 불러 세우

는듯하다.

다시돌아본열람실에는휑한정적만이남아한나절을머물다가는

이방인을향해손을흔든다. 문호들의눈빛이담긴엄숙한정적을

가슴에담고돌아오는발걸음에허허로움 신꼭꼭힘을싣는다. 그

래, 저지는노을같은공간에다음에올땐밝은햇살같은웃음을가

득채워줄많은지인들을데리고와야지.

23MAXWELL JUL /AUG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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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JUL /AUG 2009 MAXWELL

통계로본커피이야기지구상전인류의1/3이마시는음료, 커피. 120년이채되지않는짧은역사에도불구하고세계인에게없어서는안될존재가

된커피의다양한통계자료를살펴본다.

_이안(편집팀)

커 피 통 신

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

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단연 미국이다.

1년에 원두를 120만 톤 정도 소비하는 미국은 2005년에는 전

세계커피의4분의1을수입했을정도. 미국다음으로는독일,

이탈리아순이다.

커피를 사랑하는 북유럽

국가경쟁력1위인핀란드의1인당커피소비량은 11.4kg으로하루평균12잔에해당하는 엄청난양이다. 이통계는미

국보다약3배, 한국보다7배가더많다. 이는핀란드가겨울이100~200일에달할정도로춥기때문에몸을녹이기위해

커피가필요하다고한다. 그래프를통해핀란드에이어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덴마크, 스웨덴등북유럽국가들이상위

권을차지하고있다. 한국은1인당커피소비량1.7kg으로세계48위이다.

핀란드 아루바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버뮤다 스위스 네덜란드 독일

11.4 kg

9.2 kg 9.1 kg 9.0 kg8.1 kg 7.9 kg

7.5kg 7.4 kg6.8 kg 6.6 kg

국제커피협회(ICO∙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 2008.4~12월

1 미국 23.7%

2 독일 20.0%

3 이탈리아 7.9%

4 벨기엘 7.0%

5 일본 6.9%

6 프랑스 6.0%

7 스페인 4.8%

8 국 3.8%

전세계 커피 수입량 중에서 각국의 커피 수입량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_세계자원연구소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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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MAXWELL JUL /AUG 2009

커피향기(cflove.co.kr)

커피가 생산되는 축복받은 나라

세계적으로 커피 원산지는 90개국으로, 100여 종의 커피가 있다. 브라질은 커피 생산 수출국 중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

지하고 있다. 넓은 국토에서 커피를 생산하는 브라질은 거의 아라비카 종의 콩으로 품질이 양호하고 가격도 안정되어

있다. 브라질의뒤를이어베트남은지질, 기후등의조건이커피재배에적절한환경으로세계2위커피생산국이될수

있었다.

다양한 커피 통계

1. 가장널리음용되는음료인커피는전세계에서735만톤을생산하며, 해마다약4천억잔, 하

루25억잔을소비하고있다.

2. 전세계적으로커피에관련된직업에종사하는사람은약2천만명에달한다.

3. 평균적으로남자는하루에1.7잔, 여자는1.5 잔의커피를마신다.

4. 커피를마시는사람중37% 정도는아무것도첨가하지않은블랙커피를, 63%는설탕이나커

피크림를첨가한커피를즐긴다.

5. 인스턴트커피는전세계커피시장의13% 정도를차지한다.

6. 아침식사때57%, 식사와식사중간에34%, 점심이나저녁식사때13%의커피를음용한다.

7. 국내에서연간소비되는커피는원두6만5천톤에달한다.

나라별 커피 생산율_국제커피협회(ICO∙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 2008

브라질

36.2%

베트남

12.6%

에티오피아 4.9%

인도네시아 4.6%

멕시코 3.7%

인도 3.6%

페루 3.2%

콜롬비아

8.3%

온두라스 3.0%

우간다 2.7%

기타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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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도 고물, 감도 고물… 그래도 삶은 이어지고

경상북도봉화, 한적한농촌마을의들녘위로발이불편한

팔순의농부는그의30년지기인늙은소가이끄는수레에

앉아 덜컥거리며 길을 가고 있다. 최 노인과 꼭 닮은 소.

늙은농부의구부러진손가락마디처럼소의다리관절또

한 퉁퉁 부어있다. 아홉 남매를 그 두메산골에서 다 키워

타지로보낸최노인에게남은것은그와사이좋게늙어가

는아내와소뿐이다.

‘딸랑 딸랑~’늙은 소가 힘겹게 한 발자국을 앞으로 내

디딜 때마다 울려 퍼지는 워낭소리. 이 소리가 주는 정겨

움은 지난 고향의 기억을 잊고 살아가는 세 들에게는 고

향의 산천을 떠올리게 한다. 때론 함께 살아가는 이 땅의

말이지만 도 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 수 없는, 두 내외

의해묵은경상도방언을이해할수없는세 들에게도왠

지알것만같은미지의그것을간접적으로느끼게한다.

화는말이없이오가는최노인과늙은소의일상을옆

에서 잔잔히 지켜본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화의 흐

름에서 살짝 말을 거는 것은 최 노인의 아내일 뿐이다. 어

두운 새벽, 눈을 뜨기 무섭게 먼저 쇠죽을 준비하는 할아

버지의 행동을 못마땅해 하는 그의 늙은 아내는 말한다.

“소가 사람을 잘 만난 것인지, 아니면 내가 사람을 잘 못

만난 것인지….”하며 신세타령을 한다. 하지만, 그녀 역

시 평생을 소 같이 일만 해온 그의 반려자가 고된 일을 그

만 했으면 하는 속내 깊은 정에서 우러나와 그러한 것일

터. 경상도 특유의 걸쭉한 입담을 지닌 할머니의 잔소리,

그것에정이가는것은이때문이다.

‘효자 아들보다 낫다’는 게 소, 화 속에 등장하는 그

소는참착하다. 가족을한솥밥을같이먹는다는의미에서

식구(食口)라 일컬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옛날부터 우리

민족은소를생구(生口)라고도지칭했다. 한집에사는식

구라는의미에서소는다른가축들과달리한식구로받아

들여졌던셈이다.

화는 해를 넘기지 못하고 결국 죽고야 마는 할아버지

의30년지기를통해생활의고단함을평생묵묵히견디며

자식들은키운우리부모님들의마음을보여준다. 긴겨울

올해초독립 화로는300만명이라는경이로운관객동원의기록을남긴<워낭소리>(감독이충렬) 이후많은저예산독립 화

들이상 을기다리고있다. 팔순의노인과마흔이된소의인연을보여준이 화의성공을통해독립 화, 즉비주류인저예산

화의가능성과역사를알아본다. _염혜원(자유기고가)∙사진제공_ (주) 화사진진, 인디스토리, 청년필름, 서울독립 화제사무국

26JUL /AUG 2009 MAXWELL

즐 거 운 문 화 읽 기

독립 화제작비용은적지만감동은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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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잘보내도록하기위해자신들의땔감을다마련하고서

야 늙은 소가 떠났다며 할머니는 슬퍼한다. 늙은 소가 죽

으면 최 노인 자신이 상주가 될 것이라고 마을사람들에게

말한 그 약속을 지키듯이 그는 이제 작은 흙무덤 곁을 지

키며오랜친구를회상한다.

중국 작가 위화의 소설 <인생>의 마지막 부분, 빈 저녁

하늘아래나란히멀어져가는노인과소의그림자뒤로흘

러나오는‘노년에는중이되었네.’라는투박한노인의노

래가사가연상되는장면이다.

자유롭게 화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출

<워낭소리>(감독 이충렬)의 성공 이후 많은 관객들이 차

츰 독립 화에 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4월초에 개봉한

<똥파리>(감독 양익준)는 13만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했

으며 <낮술>(감독 노 석) 또한 독립 화로서는 이례적

인관심을받았다.

독립 화는 비주류와, 저예산 화를 의미한다. 화가

지닌 장르의 실험성과 사회적 사명감에 충실한 화를 만

들기 위해 메이저 화사에서 떨어져 나온 독립 화의 행

보는주류 화와는다른길일수밖에없다.

블록버스터의 경우 막 한 제작비와 스타가 출연하

지만 할리우드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웅과반 웅, 역사물과판타지사이를오가면서 화는

물량으로 불린 몸집을 보상받기라도 하듯이 막 한 홍보

비와배급사를통해어느일정기간동안에관객들을동원

해야만살아남는다. 뿌린만큼거두어야한다는손익분기

점속에서흥행에성공한 화의소재나형식을계속차용

하다보니서로엇비슷하게닮아가는것이다.

주류 화와는 다른 시선에서 새로운 소재와 형식을 구

하려는 독립 화는 자연 이러한 손익분기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화를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출에서 시작

된다. 이러한의지는주류 화와는다른차별성을가지고

화에 몸담으려는 재기발랄한 감독들의 신고식으로 받

아들여지기도 한다. 국내 화감독들 중 독립단편 화를

거치고 실력을 인정받아 주류 화에서 활동하는 이가 적

지않다.

배우 류승범의 형으로도 유명한 류승완 감독은 장편

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성공 이후 <주먹이 운다>,

<아라한장풍 작전>, <다찌마와리-악인이여! 지옥의급

행열차를타라> 등을만들었다. 그의독립단편 화<변질

헤드>(1996), <다찌마와 리>(2000)는 그의 튀는 상상력

과 화적감수성을느끼기에부족함이없다. 특히장편

화로2008년개봉된<다찌마와리>는2000년독립 화로

제작된 작품을 다시 주류 제작사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이

다. 1940년 독립운동가를 주인공으로 한 코믹액션물인

이 화에서배우임원희를재발견할수있으며류승완특

27MAXWELL JUL /AUG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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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유머감각을느낄수있다.

1,300만 명이라는 국내외 최다 관객동원의 기록을 가진

화<괴물>의봉준호감독역시 <지리멸렬>(1992)이라

는독립단편 화로데뷔했다. 이 화는<플란다스의개>

라는 장편 화의 밑거름이 되었는데 비록 화가 상업적

으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이 작품을 통해 봉준호라는 감

독의섬세함과작품성이인정받게된다.

세계적인 감독들도 독립 화를 통해 데뷔한 경우가 많

은데 표적인 경우가 바로 화계의‘악동’이라 불리는

쿠엔틴 타란티노이다. 원래 지독한 화광이자 비디오가

게점원으로일하기도한그는<저수지의개들>이라는작

품을 선댄스 화제에 출품해 찬사를 받았고 이후 <펄프

픽션>으로 칸 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게 된다.

스티븐스필버그역시열세살때부터카메라를잡고독립

화를만들어 화계에차츰알려진경우이다.

독립 화의출발은주류 화로부터의독립에서시작되

었지만늘변방에국한되지는않는다. 오히려주류 화의

밑거름이되기도하며다음세 의 화를위한준비가된

다. 주류 화에서는느끼지못하는내용이나형식이반

된독립 화는그가능성이열려있는셈이다. 하지만최근

에서야 날아든 독립 화의 흥행성공이 독립 화가 처한

열악한 제작여건이나 상 관 확보 등의 문제들을 모두 해

결해주지는못하고있는것이현실이다.

‘선댄스 키드’가 남긴 것

<내일을 향해 쏴라>(원제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개봉된 이 화

의 주인공이었던 로버트 레드포드는 젊은 화인들을 양

성하기위해교육기관을창설했다. 그가 화의극중이름

이었던‘선댄스키드’라는 이름에서 따 온 이 기관에서 바

로선댄스 화제를운 하고있다. 매년1월미국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리는 선댄스 화제는 독립 화를 다루

는 권위 있는 국제 화제로서 신인 감독들이 주류 화로

진출하는확실한보증수표로작용하고있다. 이 화제를

통해 배출된 화감독으로는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

오테이프>의 스티븐 소더버그, <바톤 핑크>의 코엔 형제

등이있다.

한 명의 위 한 배우가 만들어낸 선댄스 화제는 젊은

화인들을 꾸준히 발굴하고자 한 의지에서 비롯되었다.

독립 화가 지닌 가능성을 일찍 감치 간파한 로버트 레드

포드의 혜안이 만들어 낸 선댄스 화제가 오늘날까지도

그명성을얻고있는것은자체 화시장의필요성에의한

것이기도 하다. 선댄스 화제에 출품된 새롭고도 독특함

으로 변되는 젊은 감독들의 감각은 주류 화계에 생기

를불어넣는 화적화법을발견하는자리이기때문이다.

국제적인주류 화제에서도독립 화를발굴하기위해

다큐멘터리부문이나단편 화의경쟁부문을포함하는데

즐 거 운 문 화 읽 기

28JUL /AUG 2009 MAXWELL

폴 뉴먼(좌)과 로버트 레드포드(우) 주연의 <내일을 향해 쏴라>

의 마지막 장면.

<내일을 향해 쏴라>의 원제목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에서‘선댄스 키드’라는 이름을 따 로버트

레드포드가 독립 화를 다루는 권위 있는‘선댄스 화제’

를 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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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는 2008년 부산국제 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피프메세나상을수상했다.

국내에서도 많은 독립 화제가 개최되고 있다. 1975년

에개최된한국청소년 화제가전신인서울독립 화제는

(사)한국독립 화협회, 화진흥위원회의주최로1999년

이후국내독립 화제로서의활동을전개하고있다. 서울

여성 화제, 인디포럼, 부산아시아단편 화제, 서울넷페

스티발, 서울퀴어 화제, 인권 화제 등 언론매체에서는

잘소개되지않는많은독립 화제들이소리소문없이이

어지고있다.

이들 화에서는 화려한 스타나 놀라운 스펙터클을 만

나기는 어렵다. 1천만 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화가 있

는가 하면 감독의 전셋집을 담보 잡아 만들어진 화들도

있다. 자본의논리에서벗어나자신이만들고싶은 화를

자유롭게 만들고 싶지만 현실의 여건은 그리 녹녹치만은

않다. 그래도이러한비주류 화가필요한것은주류 화

에서는 만날 수 없는 불편한 현실, 예를 들면 화가 사회

적메시지를드러내기도하기때문이다.

<파업전야>(감독 이은기, 김재구 외), <닫힌 교문을 열

며>(감독이재구)와같이때론인정하고싶지않은문제들

을 정면으로 다룬 화나 <죽어도 좋아>(박진표), <소풍

>(감독송일곤), <우중산책>(감독임순례) 등은비주류라

고외면하는타인의삶에서공감할수있는부분을발견할

수있다. 독립 화는비주류장르라고말하지만현실을들

여다보게 하는 낮은 문턱의 자리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보다 광범위한 주류가 동참할 수 있는 화가 될 수

도있다.

올 하반기에도 관객을 기다리는 많은 독립 화들이 있

다. 유준상 주연의 이주노동자를 다룬 <로니를 찾아서

>(감독 심상국)는 이번 전주국제 화제에서 호평을 받았

고, 한모녀의삶과사랑을잔잔하게담아낸<바다쪽으로

한 뼘 더>(감독 최지 ), 중국 상하이국제 화제 경쟁 부

문에초청되어최우수작품상을수상한<물좀주소>(감독

홍현기)는제작된지2년만에상 하게되었다. 이밖에도

<처음 만난 사람들>(감독 김동현)과 배우 김태우의 친동

생인 김태훈이 출연하는 <약탈자들>(감독 손 성), 옴니

버스 화 <시선 1318>(감독 김태용, 이현승 외) 등 다양

한 화들이기다리고있다.

물론모든독립 화들이제2의<워낭소리>가되기를기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한국독립 화가 기댈 수 있는 창

구가 좀 더 튼튼해지기를 바라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독립 화의 매력은 제작비용은 적지만 결코 그 감동이 작

지않다는데있다.

때론 포복절도한 웃음과 쓰름한 여운, 참담한 현실상

과 의미 있는 고발 등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짧은 기간의

화제를통해만날수있다.

29MAXWELL JUL /AUG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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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10월말예쁜공주의엄마가된아나운서이혜승. 자식은눈

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고 했던가.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잠시라도

떨어져있으면보고픈마음에어쩔줄모르는엄마가되었다. 그동안

은 아나운서 이혜승이라는 타이틀이 더 익숙했지만, 지금은 누군가

‘하린엄마’으로불러줄때가장큰행복을느낀다고한다.

“퇴근후집으로돌아와딸아이의얼굴을보고있으면‘이런천사

가어떻게우리부부의품으로왔을까’라는생각이들면서행복함을

느껴요. 저희남편역시하린이에 한사랑이 단해서아무도못말

릴 정도예요. 남편은 아이에게 동화책도 읽어주고 목욕도 시켜주는

자상한아빠예요.”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를 이용한

Picnic Food

30JUL /AUG 2009 MAXWELL

동 서 레 시 피

7월, 사랑하는가족과혹은연인과떠나는피크닉은여름

의무더운공기를상큼하게날려보내준다. 요리책을출간

할정도로평소요리에일가견이있는이혜승아나운서에

게서필라델피아크림치즈로맛을낸달콤하고부드러운

피크닉요리를배워보자. 에디터_한혜선∙포토그래퍼_문성진∙요리&

스타일링_문인 (101 Recipe)∙어시스턴트_문지 ∙헤어&메이크업_김수빈(파크

끌로에)∙의상협찬_ba&sh∙소품협찬_더플레이스, 틸테이블

7월, 사랑하는가족과혹은연인과떠나는피크닉은여름

의무더운공기를상큼하게날려보내준다. 요리책을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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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서필라델피아크림치즈로맛을낸달콤하고부드러운

피크닉요리를배워보자. 에디터_한혜선∙포토그래퍼_문성진∙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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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사랑하는가족과혹은연인과떠나는피크닉은여름

의무더운공기를상큼하게날려보내준다. 요리책을출간

할정도로평소요리에일가견이있는이혜승아나운서에

게서필라델피아크림치즈로맛을낸달콤하고부드러운

피크닉요리를배워보자. 에디터_한혜선∙포토그래퍼_문성진∙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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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MAXWELL JUL /AUG 2009

크림치즈 블루베리 쉐이크

재 료 블루베리∙생크림∙얼음 1컵씩, 우

유2컵, 필라델피아크림치즈80g

1. 우유와크림치즈를덩어리지지않도록잘

섞어준다.

2. 믹서에 블루베리와 생크림, 우유, 크림치

즈를 넣고 곱게 갈은 후 얼음을 부은 잔에

붓는다.

She say 플레인 크림치즈와 새콤한 블루

베리의맛은환상의궁합이예요. 크림치즈를

넣은쉐이크는포만감이느껴져식사 용식

으로도좋아요.

필라델피아크림치즈에는플레인, 딸기, 파

인애플, 갈릭, 미니너브등5종류가있어맛

과용도에따라선택할수있다.

크림치즈샐러드

재 료 샐러드채소(양상추, 오클리프, 치커

리, 비트잎 등) 200g, 방울토마토 10개, 필

라델피아 크림치즈 120g,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2큰술, 사과식초 1큰술, 설탕 1

작은술, 소금∙후춧가루약간씩

1. 샐러드 채소는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

기로썰고, 방울토마토는반으로썬다.

2. 올리브유, 사과식초, 설탕, 소금과후춧가

루를섞어드레싱을만든다.

3. 크림치즈는냉장고에서차갑게보관한후

10등분하여동그랗게빚어볼모양으로만

든다.

4. 얼음물에담근채소를건져물기를제거한

다.

5. 그릇에 보기 좋게 담은 후 방울토마토와

치즈볼을올리고드레싱을뿌려낸다.

She say 경단처럼 만든 크림치즈는 한입

에 먹기도 좋고, 샐러드를 더욱 고소하고 부

드럽게만들어줘요.

브로콜리크림치즈샌드위치

재 료 핫도그빵 4개, 브로콜리∙콜리플라

워 100g씩, 크래미 8개, 다진 양파 4큰술,

플레인 요거트 1개,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80g, 씨머스터드2큰술, 식초1큰술.

1. 브로콜리와컬러플라워는모양을살려납

작하게 썬 후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살짝데쳐물기를뺀다.

2. 크래미는잘게찢어준비한다.

3. 플레인 요거트와 크림치즈, 씨머스터드,

식초를 넣고 섞은 후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해소스를만든다.

4. 채소와 크래미에 소스를 넣어 잘 버무린

다.

5. 빵 안에 소스를 바른 후 채소와 크래미를

채운다.

She say 크림치즈 소소는 질감이 부드럽

고, 달콤한 맛을 내요. 빵, 채소, 크래미를 따

로 소스를 섞는 것이 포인트. 그래야 크림치

즈소스의깊은맛을느낄수있어요.

남편이 자상한데는 내조 잘하는 이혜승 아나운서의 역할이 크다.

결혼전부터요리와베이킹등을배워요리실력을키웠고, 신혼때는

정성과사랑이가득담긴밥상을차려남편에게감동을주었다. 한달

에한번씩시 식구들에게근사한식사를 접하는것도이혜승아

나운서의재치다. 결혼하고요리솜씨가부쩍는그녀는작년<아내

의요리비법>이라는요리책을출간하기도했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을 때면 남편, 하린이와 함께 피크닉 나갈 계

획을세워요. 물론요리는제담당이죠. 가족들의건강을위해서크림

치즈와각종채소들을이용해 양만점샌드위치와샐러드, 음료를

만들면7월의도시락이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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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커피를 사랑하는 이유

처음으로 커피를 맛 본 게 언제인지는 이제 기억조차 까마득하다. 동결건조 인스턴트

커피로부터 시작한 커피와의 인연은, 블랙이니 뭐니 보다는 둘: 둘: 하나이거나 아니면

둘: 하나: 하나이거나, 혹은하나: 하나비율로손수타마시거나타준커피이다.

같은커피, 같은설탕을넣는다해도사람손맛에따라커피맛은현격하게달라진다. 커

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이 타 준 커피는 역시나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의 조제보다 맛이 없

다. 예전에는커피의맛을좌우하는것은오로지사람의손이라생각했다. 그리고그비율

을 맞추는 수고를 신한 커피 믹스를 만났을 때의 고마움이란. 오리지널이냐, 마일드냐,

골드냐 에 따라 맛도 다르지만, 설탕 조절부분을 가미한 커피믹스가 나왔을 때는 그 기막

힌발상에어찌나반가웠던지모른다.

인스턴트커피믹스는아니지만, 지방을여행하건, 휴게소에들르던, 한구석에자리한커

피 자판기는 다시 그 곳을 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짧은 순간 얼마나 큰 휴식을 주었는지.

어쩌다판매중지이거나, 커피없이물만나오는자판기를만나면그만큼아쉬움도컸다.

엄동설한 촬 장에서 몸을 녹여준 것도 한 잔의 인스턴트커피 으며, 밤샘작업에 시달

리는 두 눈을 띄워 준 것도 개는 믹스커피, 소위 다방커피 다. 겨울 스포츠 배낭에는

어김없이보온병안에커피를담아갔으며, 뜨거운해변에자리잡고앉을때도나는 부

분, 집에서나만의커피를만들어간다.

나만의커피란, 내가그당시가장마시고싶은방식으로만든커피이

며, 커피전문가가로스팅한최고급원두를구입하고, 신선한상태로마

시기위해기한을따져가며, 정수한물을찾는다한들그것은어쩌다차

려입는화려한원피스같다. 커피는그렇게짧은휴식의다른말이며낡

고정겨운목늘어난티셔츠모양으로내안에굳건히자리잡고있다.

“하루에커피를얼마나드세요?”

“ 쎄요……. 그날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다르지

32JUL /AUG 2009 MAXWELL

커 피 에 세 이

커피믹스로만든커피,

마음까지따뜻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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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일단일어나자마자커피부터내리게되지요.”

“하루에한두잔마시는건모르지만, 끊으시죠. 커피.”

“네에에에? 뭘……. 끊어요?”

최근오랜불면증에시달리다물어물어찾게된수면센터에서인지치료차원에서한잊지못할 화다. 커피를끊으면

뭘마시고살란말인가. 왜애꿎은커피를들먹이나. 홍차나녹차가카페인이더많은건세상이다아는일인데. 그

렇다면휴게실에놓인커피자판기에들어있는건뭐란말인가. 목이말랐다. 그갈증은사막이었고서걱거리는황

무지 다. 한동안 말을 못하고 원장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있노라니 새삼 그 날 마신 다양한 얼굴의 커피가 떠오

른다.

아침첫잔, 가장좋아하는예맨바니마타리에연유넣어큼직한잔에한잔, 샤워후핸드드립커피를다시한번

더 내려서 한 잔, 수업하다가 커피 믹스로 구수하게 한 잔, 식사 후, 식당 안 공짜 자판기 커피 한 잔, 이후 미팅하며

에스프레소한잔…….

나의 불면은 두 시간을 지속적으로 잘 수 없고 일상과 일을 제 로 해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기에 이후, 디카페

인커피를사들이기도하고다른마실거리를기웃거리기도하면서커피를덜마시기위한분투를시작했었다. 하지

만요즈음의나는매일밤진행하는생방송, 드라마촬 , 학교수업, 차기작품준비등, 평균세시간수면으로연명

하다보니커피를손에들고도시도때도없이졸고있다.

적어도 내게는 불면증의 이유가 커피가 아님은 분명하다. 커피야, 아니 커피님! 당신은 아니로소이다. 내, 밤늦은

시간에는 찾지 않으리니 너무 서운해 마시오. 소중한 것은 아끼고 아껴줘야 하는 법. 횟수는 줄이되 꼭 필

요한 순간에 커피를 부르자. 향기에 유혹되거나, 남이 찾는다고 따르지는 말자. 의사는 요즘 내가 떠나보

내지못하는커피에 해운운하지않는다. 치료단계는뇌파로가버렸기때문이다.

커피전문점의풍속도가바뀐지오래다. 시내어느곳, 사무실 집지역이든, 극장가이든, 외국상표의

전문점들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값비싼 가격에도 문전성시를 이룬다. 커피를 마시고 싶든, 그렇지

않든근처를지나면풍기는진한에스프레소향기는그알싸함과오묘함으로후각을넘어정서를자극한

다. 그리고한끼식사보다도비싼커피를, 분위기때문에혹은그게그당시누릴수있는호사와멋

이라고신봉하던이십 를관통해온세 로서는커피의다양화는감사한일이다.

그러나나는가끔의심한다. 현재내가출근하는방송국로비커피전문점의카페라떼보

다세배는 비싼 그곳들의 에스프레소가 정말 그만큼 맛있는가. 길게 늘어선 줄에서

기다리다 차례가 되어 프라프치노니, 블랙 포레스트니 하는 커피를 주문하

고번호표받아기다리는순간이정말로필요한시간인지.

커피의 다양한 활용과 효능들이 속속 밝혀지고 검증되

고 있는 작금에 커피 한 잔의 단상치고는 너무 경직된 건

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언제나 내 을씨년스런 마음을 위

로해주는 것은 커피믹스로 만든 커피 한 잔의 그윽한 향

과 온기이다. 따라서 나는 커피는 사람과 같다고 말하고

싶다. 방은진(감독, 배우)

33MAXWELL JUL /AUG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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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커피를 사랑하는 이유

독일작가쥐스킨트가쓴<향수>의주인공인그르누이는지저분한시장뒷골목, 악취가풍

기는 생선 좌판 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이내 버려진다. 수녀조차도 거두려고 하지 않아

어린그르누이는떠돌이가되었는데, 기이하게생긴못난인물때문이아니라아무냄새도

나지않았기때문이다. 아기들특유의냄새는커녕사람들마다지니고있는그어떤냄새가

아예없었던것이다. 하지만괴이하게도그는남들이맡지못하는온갖냄새까지세 하게

맡는 탁월한 능력을 타고 났고, 덕분에 특별한 향수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그리곤 점점

병적으로향수에집착하게되면서급기야는사람에게서향기를얻어내기위해연쇄살인까

지 저지르는데, 쥐스킨트는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 그르누이를 통하여 인간의 향기를 말하고

싶었던것은아닐까?

나는 향기 때문에 커피를 사랑한다. 특히, 이른 아침에 풍기는 커피 향기는 썩 매혹적이다. 밤

새침침하게가라앉아있던공기를서서히흔들어일깨우는그것은날씨와도깊은연관이있다. 비

오는날의커피향기는비냄새와어우러져천천히, 묵직하게떠돌며아련한그리움에젖게하고온갖상

념에 빠지게도 한다. 첫사랑은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모습이 얼마나 변했는지, 사랑했으면서

무슨 이유로 헤어졌는지 이유도 모를 만큼 아득해진 그 기억에 가슴이 아릿해지기도 한

다. 별이유없이잘웃던예전의내가내안에서걸어나와웃음이줄어든나를무연히바

라보기도하여울컥, 가슴이미어지게도한다. 또어느때의커피향기는사뭇사색적이

어서어제를정리하게하고더오래된기억까지불러올때도있다.

아주 오래 전여름, 친구들과 유럽의 어느 도시를 헤매다 더위를 피해 찾아든 작은 카

페를 떠올리고, 이름도 모를 커피를 눈치껏 시켰다가 한약보다 더 쓰고 독한 맛에 놀라

그 로 남기고 나왔던 일을 떠올리며 혼자 중얼거리기도 한다. 그래, 사람도 그런 게야,

카푸치노처럼부드러운사람이있는가하면그때그커피처럼한없이매정하고독한사람도있

고……. 그때그여행을떠올리면철이너무없었다싶기도하지만, 그래서외려향기깊은추억으로남

았으리란생각에세월그너머까지보게된다.

34JUL /AUG 2009 MAXWELL

오래된친구같은

향기가있어

커 피 에 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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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과는지금도여전히가까이지내며서로오해하거나마음을저울질하지않는다. 한동안서로연락이없어도잘있

겠거니하고, 그러다가도주변누구에게안좋은일이라도생기면마음이급해진다.

이렇듯오래된친구는커피를닮았다. 매일몇잔씩커피를마실때는그향기를깊이알아채지못하다가집에커피가

떨어졌거나사람만날일이없어커피를마시지않다가마시는첫잔의향기와같은것. 커피에길들여지는구수한중독

성, 도드라지게자극적이지않으나다른냄새와섞이지않으며아무리맡아도질리지않

는 커피 향기……. 이러한 것들이 바로 오래된 친구와 닮아 있는 점이 아닐까

싶다.

커피 향기는 감성을 말랑말랑하게 하고 인간의 향기는 마

음을 두드린다. 피할 도리가 없다. 음악을 들으며 마

시는커피는사뭇더향기롭고, 커피를마시며듣

는 음악은 사뭇 더 감성을 자극한다. ‘아를르

의 여인’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면 가 보지도

않은프로방스의론강가에앉아있고, 커피

를 마시며‘카르멘 실바’를 들으면 어느 새

집시 여인이 되어 있다. 또한 정태춘이 중얼

거리듯 부르는‘북한강에서’와 어우러지는

커피 향기는 삶의 깊은 속내를 들여다보게 하여

마음을차분하게하고……. ‘calling you’를따라퍼

지는커피향기는바그다드카페까지나를데려가부메랑을날

리게도하고, 외진카페에사람을불러모으며활기를넣던젖가슴이큰뚱보

여인의마술에서삶의페이소스를보게도한다.

사람들이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은 저마다 다르고 이유도 여러 가지다. 물질의

힘만으로도 살아가는 이가 있는가 하면, 물욕을 줄이고 혼을 아름답게 해

야새로운힘이생기는이도있다. 더갖기를바라기보다는내가

갖고 있는 작고 사소한 것들을 지키고 싶고, 높은 세상보다는

낮은 세상을 더 많이 눈여겨보며 잎겨드랑이에 흰 꽃을 피우

고 붉은 열매를 맺는 커피나무처럼 살고 싶은 소망. 커피 향

기가한꺼번에와락달려들었다일시에사라지지않듯몽

몽 , 여릿여릿, 느린 사람, 내가 어지럽게 바라보는 세상

도, 내가사랑하는이들에게서도커피의향이나면좋겠다.

여름이다. 나뭇잎이 나날이 푸르러지는 만큼 그리움의 크기가

자란다. 창너머로푸른잎너울 는한가한찻집에모여앉아커피를마

시며 예전 철없던 여행을 다시 모의해보면 어떨까 싶다. 헌데 우리가 과연 철

이들기는한것일까? _진필(시인)

35MAXWELL JUL /AUG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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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압을이용한주사기에스프레소

plunger espresso

요 리 조 리 커 피

주사기 에스프레소를 개발하게 된 것은 인터넷에서

AeroPress coffee maker라는 커피메이커를 발견한 이

후 다. 손으로눌 을뿐인데크레마가한움큼떨어지는

동 상을보고는매료되지않을수없었다. 도구를찬찬히

관찰하다보니 떠오르는 도구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주.

사.기. 물론 너무나 궁금하여 따라해 보았다. 그런데 웬

걸!? 의외로정말커피의맛이달라졌다.

주사기를이용한에스프레소만들기

50ml 주사기를준비한다. 실제로담을수있는용량은60ml

로에스프레소더블샷을만들기에완벽한크기다. 주사바늘

은필요없다.

드립퍼용 종이필터를 반으로 뜯어내고 강 접어 주사기 안

쪽으로 어넣는다. 주사기안쪽끝에평평하게넣어질때까

지 주사기피스톤으로 눌러준다. 평평하고 꽉 끼게 종이필터를 넣어

주는것이관건! 종이필터가삐뚤어지면완전헛고생.

주사기 안에 굵게 분쇄한 커피를 7~10g 넣고, 적정 온도의

뜨거운 물을 60ml 표시 선까지 붓는다. 물이 담기기 시작한

순간부터필터를통과한커피물이구멍을통해떨어지기시작하므로

주사기를컵에 고작업을한다. 막 기로커피와물이잘섞일수있

게 저어준다. 저어주면서 약 10~20ml 가량의 커피 물은 자연스럽

게떨어지고주사기안에충분한공기공간을확보한다.

3

2

1

주사기에스프레소를개발한이후한동안그커피만마셨다. 개인적으로는핸드드립커피를최고로치고있었는데주사기에스

프레소의맛을당해낼추출도구는어디에도없었다. 이것이에스프레소의마력이란말인가! 주사기에스프레소가뭐그리 단

하냐? 라고묻는다면그정답은압력에있다. 비록손으로만들어낸압력이지만공기압에의해추출된커피, 그리고그과정에서

크르르르르- 쏟아지는크레마. 맛이달라진다. 커피가무조건진하다고해서맛있는건아니다. 진하면서도쓴맛이전혀없는아

주구수한맛, 에스프레소가맛있는이유이다. ∙일러스트_박상희(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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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피스톤을꽂고서서히힘을가하여누른다. 이때커피

가너무곱게갈리면압력이높아프레스하기가힘들다. 실패

율이높은이유도여기에있는데골고루굵게분쇄된커피여야만압

력을 견딜 수 있다. 압력이 너무 높아 눌려지지 않을 때에는 더 굵은

커피를 사용해야한다는 뜻이다. 굵게 분쇄하 으나 커피 가루등과

같이섞여고른크기로분쇄되지않았을때에도압력을이기지못할

수있다. 또한로스팅한지3일이지나지않은너무신선한원두도압

력을높이는주원인이된다.

커피가 종이필터를 통과하여 추출되고 물이 다 빠져나가고

나면 공기가 커피를 통과해 주사기로부터 다 빠져나갈 때까

지피스톤을끝까지있는힘껏 어낸다. 마지막으로공기가빠져나

오면서크레마가쏟아진다. 크르르르르- 소리를내면서.

커피를 다 짜내고 피스톤을 뽑으면 종이필터와 커피가 깨끗

하게중간까지 려나온다. 주사기입구를쓰레기통을향하

게하고구멍을통해입으로있는힘껏불어떨어뜨리면끝! 남은찌꺼

기는물로헹구면된다.

물론휴지통에 고좌우로퉁퉁퉁- 쳐가며두들기면커

피와 필터 찌꺼기가 빠진다. 그러나 입으로 불면 정말 깨

끗하게 빠진다. 피스톤을 빼고 나면 주사기 안에 담긴 커

피는 반쯤 려 내려온다. 여기서 벽에 부딪쳐 가며 흔들

어 면 커피와 종이필터는 휴지통 안으로 빠지긴 하지만

주사기 안에 온통 커피 가루로 뒤집히게 되고 휴지통에도

커피가 지저분하게 떨어지게 된다. 반면, 입으로 주사기

구멍을 통해 바람을 넣으면 커피와 종이필터가 공기압에

려고스란히그모양그 로압축된채휴지통으로쏟아

진다. 주사기에는아무런가루도묻지않고너무나깔끔하

게.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물론 타인 앞에서는 자

제해야한다. 맛은고급스러우나우려내는모습이저급하

다면커피맛까지도저급하게느낄수있기에.

플라스틱제품에 한 불안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유리로된주사기도판매되고있다곤하지만가격

이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다시 주사기

커피를 마신다. 중독된 것인지도 모른다. 압력으로 만들

어진에스프레소의맛에. 물론나는일정량의물로희석하

는 카페 아메리카노를 마시지만 말이다. 압력, 너의 정체

는진정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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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잊지못할여행기다음 호 <열린 마당> 주제_고향집에서 있었던 일 보내실 때는 주소와 전화번호를 꼭 적어 주세요. 원고가 채택된 분께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원고매

수_200자 원고지 4-5매(시는 원고 매수에 상관없음) 원고 마감일_2009년 8월 1일 보내실 곳_(121- 040)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546번지 동서빌딩 동서식품(주)

홍보팀‘열린 마당’담당자 앞. 이메일로도 원고 받습니다. ([email protected]) 중복 기고, 혹은 표절로 밝혀질 경우 무효처리 합니다.

38JUL /AUG 2009 MAXWELL

열 린 마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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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문난 여행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배낭 꾸릴 정도로 여행을 좋아하는‘여행 매니아’다. 주머니엔 동전 뿐 일지라도

마음엔항상세계를꿈꾸며남편을들볶아여행하는맛에살고있는주부다.

작년휴가때의일이다. 아시아여행은즐겼으니, 이제우리도유럽을가보자며남편을채근했다. 남편은빵조각먹는

유럽여행은자신없다며거절했으나혼자라도간다는나의억지에가족여행을떠나게되었다.

10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독일 호텔에 투숙 했다. 독일은 우리나라처럼 방문을 열쇠가 아니라 카드를 어서 문을 열

어야 했다. 그런데 아이들 방이 카드를 아무리 어도 열리지 않았다. 남편에게 1층 카운터에 가서 다른 카드로 바꾸어

오겠노라말하고딸을데리고카운터로향했다. 3층에서일부러엘리베이터를탈필요가없을것같아, 1층까지걸어가

기로했다.

비상구가쓰여있는계단문을열고1층까지왔는데, 쎄문을여니문이잠겨져있는게아닌가. ‘1층은로비라서방

범차원에서잠궈놨나보다.’라며다시3층으로올라가엘리베이터를타고1층으로내려갈작정이었다. 그러나들어올

때는분명히잘열리던문이밖으로나가려고하니열리지않았다. 두드려도보고발로차보기도했지만문은꿈쩍도안

했다. 옆에있던딸아이는‘어떡해엄마’하면서울상을짓고나도걱정이되었다. 핸드폰까지가방에두고와전화를할

수도없었고, 남편이라는사람은아내가장시간오지않는데도문밖출입도않았다. ‘여행좋아하다남의나라에서갇혀

서이렇게죽나보다.’라고생각하니눈물이났다.

그때 복도에서 사람이 문 옆으로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있는 힘껏 소리치며 문을 두드렸고 그분이 다행히도

나의소리를듣고문을열어주었다. 아마밖에서만열리고안에서는안열리게해놨나보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연신고개숙여감사인사를드렸다. 남편이‘왜이리늦었냐’며묻길래, ‘당신이바꾸어

와’하며 카드를 건네주었다. 딸에게 얘기했다. ‘이건 너와 엄마 둘만의 비 이야’라고. 남편이 알면 이제 여행 끝이라

고할까두려워여태껏함구하고있다. 혹유럽가시는분부디문을조심하세요. 하숙이(경남거제시옥포2동)

배고팠던신혼여행누구에게나 신혼여행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되지요. 33년이 지났지만, 친구의 배신으로 갈 수 없었던 신혼여행이

기에잊혀지지않네요.

1978년 7월 1일, 삼복더위와 장마가 겹쳐 가만있어도 힘든 날에 우리부부는 결혼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택일을 하려

고가셨던시어머니는3년뒤에나좋은날이있다고하자부랴부랴날을잡으신거 어요.

“살다살다땡여름에결혼식하는건첨보네.”

“장마통에뭔용천이래.”

하객들은저마다한마디씩했고선풍기조차없던시골예식장에신랑은땀을비오듯흘려야했습니다. 간신히결혼식

을 끝낸 우리는 병중이라 결혼식에 참석 하지 못하셨던 부산 큰형님께 인사를 드린 후, 신혼여행지인 경주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피로연을 마치고 모두들 돌아갈 쯤, 한 친구가 급히 남편을 불러냈습니다. 잠시 후 돌아온 남편은 친구가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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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JUL /AUG 2009 MAXWELL

히 써야 한다기에 돈을 빌려 주었다고 했습니다. 내일 저

녁에 울산역에서 돈을 바로 갚는다는 말에 신혼여행 경

비를 빌려 준 것이지요.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

무리 그래도 친구 신혼 여행비를 안 주겠어.’하는 마음

으로부산으로떠났습니다.

형님께 인사를 드리고 친구를 만나기로 했던

울산역으로 향했습니다. 30분, 1시간... 시

간은 흘러갔고‘조금 늦는 거겠지’하고 생

각하는 동안 2시간이 넘게 흘 습니다. 요

즘처럼 휴 폰이라도 있으면 연락이라도

해봤을텐데...

기다림이 길어지면서 우리는 점점 지쳐

갔습니다. 배도 고팠지만 혹시 길이 어긋

날까 꼼짝 못하고 기다렸지요. 하지만 친

구는끝내나오지않았고우리는경주로갈

예정이었던 신혼여행의 꿈을 버려야 했습

니다.

“나중에자가용태워서더좋은곳구경시켜줄게.”

남편은자신의경솔함이미안했는지먼훗날을기약하며 쓸하게웃었습니다. 눈치없는배속에서꼬르륵신호를보

냈지만 밤기차에 밥이 있을 리 없었지요. 우리 부부는 주머니에 남은 돈으로 새우깡 한 봉지를 먹으며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김경희(경북김천시부곡동)

아들과함께한중국여행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의 태도가 이상했다. 어느 날 부터 고개만 푹 숙이고 도 체가 아무리 얘기를 해도 아무 말도 하

지 않았다. 아들은 항상 그 모습 그 로 학교를 오고 가며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말하고 싶은 것도 없는 모양이었다. 우울증인지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면 이불을 둘둘 말고는 애벌레처럼 그 안에서 꼼

짝하지않았다.

답답하고너무걱정이되어친구에게의논을했더니, 여행을다녀오라고말해주었다. 내성적인성격인지라엄마한테

속마음을 터놓는 것도 힘들 테니 밖으로 가서 바람도 쐬어주고 세상이 넓다는 것도 보여주면서 둘이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을 해주었다.생각해보니 녀석과 여행을 하거나 마음을 터놓고 얘기한 적이 없었다. 아들은 엄마인 나에

게응어리진그무언가가남아있는듯했다.

여행을가기위해아들의여권을만들때도짐을꾸려인천공항을가는동안에도아들은어디가는냐는말조차하지않

았다. 그속을알수없었지만나도말하지않고그 로두었다. 베이징에도착하자그때서야녀석은어렵게한마디내뱉

열 린 마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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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MAXWELL JUL /AUG 2009

었다.

“중국이네. 만리장성도가?”하고. 나도“응”하고짧게 답해주었다.

굳이평소처럼설명하려들지않았다. 녀석이궁금해서질문할때까지. 사실속으로는무척이나답답했지만기다려주

었다. 아들은조금씩입을열기시작했다.

“진짜로 와서 보니 더 멋있다. 책에서 보는 것하고 다르네. 길도 참 넓다. 차들도 많다. 다 한자네. 어! 내가 아는 한자

도있네. 저건우리나라차다. 우리나라간판이다. 진짜로있네. 신기하다.”

나는가만히듣기만하고녀석이주로말을했다. 아무래도처음해보는해외여행이어서긴장도되고낯설기도했을테

지만그만큼새롭고흥미로운지애벌레처럼웅크리고있던자체를펴고날개짓을하는것처럼보 다.

집으로오기전날밤, 종이한장을내 면서엄마한테바라는게있으면제발솔직하게써서달라고했다. 엄마는네가

말을 하지 않아서 무엇을 원하는지,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

고 하면서. 아들은 조금 마음이 풀렸는지 마음에 있는 말을

편지에쓰기시작했다.

“엄마 죄송해요. 저도 그러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그렇게돼요. 제가하고싶지않는것들을꼭해

야 된다고 엄마가 그러실 때 저는 막 화가 나

요. 제가 하고 싶은 것 좀 하게 해주세요. 엄

마는 그렇게 하라고 하시면서 금방 잊고 못

하게 하고, 공부만 하라고 하시잖아요. 제가

알아서 하고 싶어요. 앞으로는 엄마 걱정 안

시키고열심히할게요. 여행데려와주셔서고

맙습니다.”

그동안 훌륭히 키우기 위해 잔소리했던 것인데, 아

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었나보다. 아들의 편지를 읽으면서

하나부터열까지다참견하고지시하려고만했던나자신을

반성하게되었다. 아들의마음을이해하고나도아들의입장

에서생각해야겠다고다짐했다.

비록 3박 4일 일정의 짧은 중국 여행이었지만, 우리 모자는

서로를 이해하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여행에서 돌아 와

도조금씩부딪치는것은있지만, 우리의관계는그전보다

훨씬좋아졌다. 정말고마운여행이었다. 박남수(경기도시흥시매화로)

여행을시 으로자동차가없었던우리는갓난아기를데리고버스와배를번갈아타며산넘고, 물을건너시 으로여행을떠났다. 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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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JUL /AUG 2009 MAXWELL

은산으로, 바다로, 해외로피서를가고여행을떠나지만, 단칸방에살던가난한부부인우리는피서지방값이라도절약

하려고시 으로여행을나섰던것이다. 날도덥고버스와기차, 택시등에서시달리고아이까지동반한여행이어서고

생길이나마찬가지 다.

오전에출발했던우리는저녁이다되어서야시 에도착했고, 도착하자마자넉다운이되어쓰러졌다. 너무힘들었던

나는저녁식사도잊은채, 잠이들어버렸다.

모두가잠든한밤중에서야일어난나는배고픔을느끼기시작했다. 하지만다들주무시는데 변죽좋게저녁상을차려

먹을수있을정도로결혼생활내공이쌓이지않았던관계로그냥참았다.

이미초저녁에잠을잔데다가, 배가고프니잠도안왔다. 피곤으로지친남편의코골이까지나의잠을방해했다. 궁리

끝에냉장고에서차디찬냉수를한 접따라서그것으로배를채우기시작했다. 한참을들이키니, 배는덜고픈데, 뱃

속에서자꾸신호를보내왔다.

그때만해도시 은화장실이일명푸세식, 재래식화장실이었다. 그래서한참이나소변을

참아보려 했는데, 배는 점점 부풀어 올랐다. 남편이 깨는 새벽까지 기다리기에는 그 시간

이 너무나 길었다. 그렇다고 곤히 자는 남편을 깨워서 재래식 화장실이 무섭다고 같이 가

자고 하면, 남편은 바로 즉시

“네얼굴이더무섭다.”라고

놀릴 것이다. 이러지도 못하

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드디어 결단을 내리고 화장

실에가기로했다.

오지 외딴 곳에 위치한 시 은 밤중에는 너무 깜깜해서 아무것

도보이지않았다. 화장실은소외양간옆에있었는

데, 재래식화장실인데다전구불까지고장이났는

지 아무리 전기 스윗치를 눌러도 반응이 없었다.

발로 눈을 신에서 더듬더듬 화장실 가장 자리를 더듬으

면서겨우겨우빠지지않을만큼의자리를잡았다.

그렇게 겨우 소변을 마치고 집에 들어 와서 잠을 청하는

데, 아뿔싸! 이번에는조금전에화장실에앉았을때덤벼들

기 시작한 모기 때가 엉덩이를 잔뜩 물어 놨다. 시골 모기라 얼마나

강하고 간지러운지... 엉덩이에 파스를 바르는데, 어찌나 따갑고 간

지러운지, 정말눈물이날정도 다.

그 소란에 잠에서 깬 남편은 내가 하고 있는 모양새가 웃겼는지 깨자마자 웃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자초지종을 설

명하자, 아기 분유통을 가리키면서 저기에 해결을 하면 될 것을 왜 그리 미련을 떨었냐고 놀려댔다. 그리고는“하긴 그

커다란 엉덩이를 저 작은 분유통으로 해결하기에는 무리겠다.”라며 속상한 마음에 불을 질 다. 모기에 물려서 2배로

엉덩이가커진거지절 크지않은데말이다. 하긴결혼후20년세월동안펑퍼짐할 로펑퍼짐해진것도사실이다. 고

생을했기에더욱잊혀지지않는여행이었다. 이기옥(서울은평구녹번동)

열 린 마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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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MAXWELL JUL /AUG 2009

유비무환홍보 사벌써10년이넘은이야기다. 삼총사라불리며친하게지내는직장동료와2박3일부산해운 로휴가를떠났다. 즐겁게

여행을 하고 마지막 날, 부산에 살고 있던 오빠는 우리에게 생선회에 소주를 사줬다. 먹는 것 까지는 좋은데, 여행의 마

지막날이라는아쉬움과왕성한식욕으로과식을해버린것이다.

그리고 바로 서울에 올라오는 고속버스를 탔는데, 배가 슬슬 아프기 시작했다. 고속도로에 달리는 차를 세우는 것이

쉽지 않기에 배를 달래가며 꾹 참았다. 내 배는 우르릉 쾅 번개를 치고 있고, 내 상태를 알지 못했던 친구들은 마지막 까

지 여행을 즐기기 위해 재잘거리기 바빴다. 친구들의 얘기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고 나는 버스가 언제 설까만 생각하고

있었다. 시간이지날수록배는참기힘들정도로아프기시작했다.

친구들아“얼마나더가야휴게소야?”라고물었고, 친구는“아직멀었지. 그러게아까화장실다녀오지그랬어.”라며

전혀도움이안되는얘기를건네왔다. 무심한것들. “너희들이내입장이라고생각해봐. 그런소리가나오니! 아저씨한

테차좀세워달라고부탁좀해줘.”라며다시한번친구에게도움을요청했다.

나의심각성을느꼈는지친구가기사아저씨에게부탁을했고, 무뚝뚝해보인기사아저씨는고개를가로젖는모습이

보 다. 제자리로돌아온친구는귀에 고“어쩌지? 아무데나설수가없 .”라고얘기를해줬다. 쾅! 희망이사라졌다.

나의얼굴은점점하얗게질려가고있었다.

이러다해외토픽에나나올듯한큰사건이내게일어날것만같아불길했다. 이러다간정말죽을수도있겠다는생각이

들정도 다.

더이상은버티기힘들었던나는힘든몸을이끌고직접기사아저씨께걸어가울듯이부탁했다.

“아저씨~ 저정말급해요. 휴게소아니어도제발세워주세요.”

그때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눈치 챈 기사아저씨는 마이크를 잡으시더니“응급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여기서 약 3분간

정차하겠습니다.”라고친절하게말 해주셨다.

우역곡절끝에수풀이무성하게피어있는산옆에차를세우더니“얼른해결하고오세요.”라고하며나를더욱부끄럽

게만들었다.

버스속에많은눈은일제히나를향했고, 얼굴은이미부끄러움에빨갛게달아올라있었다. 그정도되니체면이뭔지

도모르겠고, 이판사판무조건산으로냅다뛰기시작했다. 숲을헤치고큰일을해결하는순간그때서야노랬던하늘이

파랗게보이기시작했다.

큰일을 치룬 뒤 버스에 올라타며 승객들에게“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자리로 향했다. 무슨 큰 죄인이라도 된 듯 기

가 팍 죽어서는 화를 내는 사람이 있더라도 받아들일 각오를 했다. 그런데 고맙게도 어떤 아저씨는“아이구, 사람이 그

정도면 진작 말을 해야지. 그게 참아서 될 일인가요. 어디.”라고 얘기해주셨다. 다른 분들도“괜찮다.”며 말해주었다.

지금도그때를생각하면얼굴이화끈달아오른다.

그사건이후로‘유비무환홍보 사’라는별명이하나생겼다. 장거리여행땐음식조절을철저히해야하는것을보는

사람마다얘기하고다닌다. 여행을간다는사람만생기면, ‘너어디로여행간다구?, 비상약챙겼어?, 차타기전에물너

무마시지말고, 자극적인음식은너무먹지말고, 특히알콜은더더욱안돼.’라며준비사항을체크한다. 그러면친구들

은“홍보 사님이나조심하세요.”라고하며웃어버린다. 전초원(경기도안양시만안구석수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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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국으로 들어가기

신촌에위치한‘미니를사랑하는사람들’의작업실문을열었다. 공

방안은다양한색의페인트와점토, 공구들이어지럽게자리잡고있

었다. 손으로잡기도힘들만큼작은커피잔과동전보다도작은아이

스크림, 축소된가방을보고있으니마치걸리버가되어소인국에온

것같은착각에빠진다.

미니어처로 표현된 물건들은 실제 모습과 다르지 않다. 싱크 부

터식탁등, 가구는물론식탁위에올려져있는음식까지모두본래의

모습그 로다.

한가지다른점이있다면모든사물의크기가1/12로아주조그맣

게줄어들어있다는것이다. 미니어처는실물과같은모양으로정교

하게만드는모형을뜻한다. 하지만미니어처를단순히사전적의미

로만해석한다면미니어처만의진정한매력을놓치게된다고미니어

처작가문재형씨가말한다.

“미니어처는단순히작게만드는것이아니에요. 그안에이야기와

꿈을담을수있다는장점이있지요. 자신이꿈꾸는집, 갖고싶은가

방과차까지도미니어처로가질수있지요.”

마치 새로운 소인국을 만드는 것같은 작업에 그는 언제부터 매력

을느꼈을까.

“미니어처의 일종인 프라모델(완구의 일종으로 플라스틱제의 부

품으로조립이가능한장난감)을어렸을때부터좋아했어요. 취미로

프라모델을모으다가작은것의매력에빠지게되었죠.”

인형의집처럼큰작업은짧게는한달, 길게는서너달이걸린다고

한다. 매일공방에앉아어깨를구부린채온신경을작은부분에맞추

는것이남자인그에게쉽지는않을일일것이다.

“미니어처작가90% 이상이여자분이죠. 하지만남자와여자, 각

각잘하는부분과스타일이있어요. 또미니어처작업은밤을새야하

는 날이 많아서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남자인 제가 유리하지 않을까

요. 물론눈도피로하고어깨가결리기도하죠. 하지만힘들어도항상

즐거워요. 그래서제가이일을직업으로유지할수있겠지요.”

44JUL /AUG 2009 MAXWELL

미니를사랑하는사람들미니어처세상은진짜보다도더활기가넘친다. 작은작품들이가득한소인국으로걸리버가되어들어가보았다.

_이안(편집팀)∙사진_박진우

작 업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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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MAXWELL JUL /AUG 2009

종합예술을 통해 탄생한 미니어처

미니어처는 단순히 귀여운 소품과 인형의 집을 갖고 싶은 사람들만

의소유물이아니다. 요즘은 화나드라마에서도폭파장면같이촬

이 힘든 부분은 미니어처와 컴퓨터그래픽 작업을 통해 장면을 완

성하는 경우가 많아 미니어처를 이용한 경우는 실제상황과 구분이

힘들정도라고한다.

그는광고, 화등다양한분야에서미니어처를이용하고있지만,

아직도 중에게생소한분야로인식되는것이안타깝다고말한다.

“ 더 많은 사람들이 미니어처를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래서인터넷포털사이트(cafe.naver.com/banny53)에미니어처

제작비법을공개하고있죠. 비법을공개하는것이강사들에게안좋

을수도있지만, 더많은사람들이미니어처를사랑하게만드는것이

우선이라고생각해요. 문화가닫혀있으면보급이힘들잖아요.”

36,788명의 회원을 보유하며 회원 수 1위를 자랑하는 네이버 카

페외에도미니어처재료들을판매하는쇼핑몰도운 하고있다. 일

반사람들은 재료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는 외국에서 재료를 들

여오거나연구를통해직접재료를개발하여판매하고있다.

“미니어처를제작하는일이독특한작업이기보다생활속에있는,

재밌는 작업이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아이디어나 재료를 생활 속에

서찾고있어요. 예를들면한번사용한빨 는버리지않고난로의연

통으로만드는거죠.”

아이디어를스케치한후, 나무를잘라가구를만들고점토로각종

소품을만드는과정으로이루어지는미니어처작업은다양한기술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미니어처 작가는 기획자며 디자이너고 목수이

며공예가다. 종합예술인인그의손에서오늘은또어떤작은세상이

만들어질지벌써부터기 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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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샌들

샌들(sandal)은 널빤지라는 뜻의 그리스어 샌달리온

(sandalion)에서 나온 말이다. 샌들은 어원 그 로 널빤

지 같은 신발 바닥을 끈으로 발바닥에 고정시키는 형태를

기본으로탄생했다. 최초의샌들은크게두가지모습이었

다고 한다. 풀을 엮어 만든 것과 가죽을 잘라 바닥을 만들

어가죽끈으로연결한것.

현재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샌들은 이집트의 것으로 루

브르미술관에소장되어있다. 이시기의샌들은발바닥을

보호하기 위해서 나무 조각을 바닥에 깔고 끈으로 고정시

46JUL /AUG 2009 MAXWELL

인류가거친땅으로부터발을보호하기위해신기시작한최초의신발이샌들이다. 풀이나동물의가죽으로만들어진단순한형

태 다가현재에이르러서는일명‘조리’라고불리는고리형샌들부터아쿠아슈즈, 래디에이터샌들등그소재와디자인이

더욱다양해지고있다. _최정하(편집팀)∙참고_<신발의역사>(로리롤러, 이지북)∙<임 식의구두이야기>(www.shoes.pe.kr)∙사진제공_프로스펙스, 금강제화

sandal

O l d & N e w

인류최초의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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켰는데, 파피루스(papyrus)잎이나 야자수 잎의 섬유, 동

물의가죽등이재료로사용되었다.

BC 2000년 경, 고 이집트의 서민들에게는 샌들이 허

용되지않았으므로맨발로다녀야했다. 따라서샌들은귀

족이나 사제들만 신을 수 있는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샌들을 만드는 사람들 또한 사회에서 존경받는 특권을 누

렸다. 이들은경쟁력을갖추기위해기발한아이디어의샌

들을만들었다. 샌들의좌우를다르게만들기도하고가죽

끈에 금장식을 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디자인이 시도되었

다. 특히 왕족이 신던 샌들은 발끝을 길게 구부려 코끼리

이빨 모양으로 만들기도 했으며, 황금 선인장 꽃 사이로

머리를 내민 작은 오리가 나일 강에 떠 있는 환상적인 그

림도 그려 넣었다. 왕이 신는 샌들의 바닥에 사람 모양을

그려 왕이 적을 밟음으로서 적을 물리쳐 이긴다는 주술적

인의미를부여하기도했다.

그리스 초기의 샌들도 처음에는 파피루스와 가죽을 이

용한비슷한형태 지만, 후기에는여러가지형태로끈을

엇갈리게 묶어 전통적인 그리스 샌들이 되어, 이 시기를

샌들의 황금시 라고 부른다. 그리스의 철학자는 장식이

없는 검소한 샌들을 신었으나 부자와 귀족들은 금으로 장

식하거나, 여자들은자수나보석을장식한샌들을신었다.

한국에서는 1930년 부터 나무로 만든 샌들이 일본으

로부터 건너와 유행하기도 했으나, 1950년 에 들어서는

비닐이나플라스틱, 고무등의다양한소재로만든샌들들

이등장하면서일상에서편안하게신을수있는신발로인

기를끌었다.

여름철‘핫 아이템’

일반적으로 슬리퍼라고 불리는 발등 부분에 덮개가 있는

샌들은 사계절 내내 실내에서 편안하게 신는 신발이지만,

특히 여름에 야외용으로 사랑받고 있다. 고무, 가죽뿐만

아니라코르크로만든샌들등다양한재료를이용한샌들

이인기를얻고있다.

엄지발가락과 집게 발가락 사이에 끈이 달려있는 샌들

은흔히조리라고불리지만이것은원래기모노에신는신

을 부르는 일본말이고 고리 형 샌들이라고 해야 맞다. 캐

주얼한 패션과 잘 어울려 특히 젊은 층이 선호하며, 발바

닥부분에과감하고화려한프린트를넣은고리형샌들도

등장하고있다.

편안함과 더불어 기능성이 더욱 강조된 스포츠 샌들도

폭넓게 애용되고 있다. 여성용의 경우 뒤 굽을 높이고 화

려한 색상을 사용하는 등 패션 성을 강화하여 인기 있는

여름패션아이템으로이용된다.

아쿠아 샌들은 원래 윈드서핑과 같은 해양 스포츠 선수

들이 신던 신발로 착감이 뛰어나고 가벼워 물속에서도

편하게 걸을 수 있고, 젖어도 쉽게 말라 비가 많이 오는 장

마철이나바캉스철에즐겨사용된다. 모양과디자인이좋

으며 다이어트 효과까지 얻게 한다는 다이어트 샌들도 등

장했다. 잘 쓰지 않는 엉덩이와 허벅지의 근육 활동을 도

와주어신고걷기만해도다리를가늘게만들어주고힙업

효과까지있다고하여여성들에게인기가높다.

금년 여름 최고의 아이템 중 하나는 고 로마 병사들이

끈으로 엮어서 신었던 신발에서 착안한 래디에이터 샌

들이다. 낮은 굽과 둥근 형태가 원래의 특징이지만 높은

굽과여성스러운곡선미, 모던함등다양한디자인들이가

미되어야성적이면서도세련된느낌을준다.

래디에이터샌들이변형되어‘썸머부츠’라는샌들도

등장했다. 썸머부츠는가죽밴드를활용하여발등과발목

부분을강조한형태를총칭한다. 여기에발목을넘어종아

리부분까지가죽끈으로감싼스타일도출시되고있다.

강렬하고 화사한 색상 배색을 통해 개성을 발산할 수 있

는샌들도주목받고있다. 옐로우와핫핑크, 그린등과같

은 캔디 컬러에 오렌지, 블루 등의 강렬한 칼라, 파충류 무

늬등과감하고화려한스타일의샌들이눈에띈다.

다양한 장식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샌들도 인기가

많다. 큐빅과크리스털장식등을붙여화려함을더했거나

끈이 부츠처럼 높이 올라가는 형태, 굽이 거의 없는 플랫

과 10센티가 넘는 높은 굽에 발 앞쪽에도 높은 단을 가진

샌들등다양한디자인의샌들이출시되고있어선택의폭

이넓어졌다.

MAXWELL JUL /AUG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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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블랙 커피 수요를 겨냥

해 스틱 타입의 1회용 블랙커피‘맥심 솔루블 커피’

를출시했다.

스틱 타입의‘맥심 솔루블 커피’는 설탕과 크림 없

이 맥심 커피만을 1회용 스틱으로 포장해 맥심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음은 물론 고

유의 풍부한 향을 잘 간직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이다. 또한 타 제품 비 블랙커피를 맛있고 깔끔하

게 음용할 수 있도록 커피량을 소비자의 평균 음용

량에맞게조절하여출시하 다.

커피만들어있어편리한스틱타입

‘맥심솔루블커피’출시

1회용커피, 이제는블랙으로즐긴다!

안 테 나

■오리지날 20g 20개입 / 100g 100개입

■모카골드마일드 20g 20개입 / 100g 100개입

■아라비카100 18g 20개입 / 90g 100개입

맥심아이스믹스온라인이벤트실시

기간: 6월15일~ 7월14일

자세한내용은동서식품홈페이지(www.dongsuh.co.kr) 참조

프리마온라인이벤트실시

기간: 5월11일~ 7월10일

자세한내용은동서식품홈페이지(www.dongsuh.c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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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신민아와 첫 키스

를 했다. 최근 화 <마

더>로 활동을 재개한 원

빈이 요즘 핫 아이콘인

신민아와 키스 CF를 찍

었다. 당사의 프리미엄

에스프레소 커피음료

‘맥심 티오피’CF 촬

을한것.

당사는 최근 아메리카노

스타일의‘맥심 티오피

더 블랙’출시와 함께

‘맥심 티오피’시리즈의

새로운 광고 모델로 제

이후 활동을 처음 재

개하는 원빈과 요즘 핫

아이콘으로 불리는 신민

아를발탁했다.

이번‘맥심 티오피’광

고는 막 사랑을 시작한

예쁜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원빈이 사랑하

는 여자친구를 위해 리얼 에스프레소 커피인‘맥심

티오피’를 준비해 전하자, 신민아는 천진난만하게

리얼에스프레소가무엇인지를묻는에피소드이다.

광고의 하일라이트는 원빈이 신민아에게 일반 커피

와 리얼 에스프레소 커피

의 차이점을 이마에 하는

가벼운 키스와 입술에 다

가가 진하게 전하는 키스

로 가르쳐 주는 부분이

다. TV광고는 입술이 닿

기 전까지의 내용이지만,

화관에서볼수있는극

장광고에는 더욱 진한 원

빈과 신민아의 키스신을

볼수있다.

낭만적인 유럽 분위기를

연출한 한강 둔치에서 진

행된 촬 은 촬 장 조명

에 모여든 벌레떼를 보고

‘눈이 오는 것 같다’는

신민아의 상황 설명에 한

바탕 웃음이 터졌다는 후

문이다.

원빈, 신민아와‘맥심티오피’CF에서첫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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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준 경남 김해시 진 읍 여래리

<작업실> 제9회 동서문학상 금상수상자 구본석 씨의 이야기를 읽고 차분하지만

열렬히 타오르는 작가의 삶에 존경과 감동의 박수를 보냅니다. 항상 주변과 나이

핑계를 며 쓰는 일에 한 쉼 없는 도전과 열정이 부족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

웠습니다. 또 한번 그 옛날 가졌던 쓰는 희망을 향해 늦은 걸음을 조금씩 떼어보

고 싶어집니다.

진형순 광주시 북구 오치동

<전용성의 해외기행> 죽을 만큼 힘들었을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34일 동안 하루

도 쉬지 않고 걸었던 필자의 을 줄을 치면서 꼼꼼하게 읽었다. 에서 산티아고

길에 한 강한 매력이 느껴져 언제 이런 길을 가볼 수 있을지 자문해보며 가보고

싶다는 소망을 키웠다. 사춘기를 혹독하게 겪고 있는 아들에게 이 을 읽어줘야

겠다.

서진주 경남 양시 교동

<It Coffee> 부드러운 우유의 맛, 카페라떼. 예전부터 카페라떼와 카페오레의 차

이점이 뭘까 궁금했는데, 해소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던 것 같아요. 에스프레소와

드립식 커피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다른 건지 몰랐었거든

요. 우유의 비율, 그리고 첨가식품의 차이 군요.

김승철 인천시 부평구 산곡1동

<커피통신> 커피 아트를 재밌게 읽었어요. 커피를 주제로 한 작품은 많이 봤지만

커피로 예술을 만드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커피로 염색한 의상도 너무 아름답고,

커피로 그린 그림도 단한 것 같아요. 정말 커피는 예술분야에 빠질 수 없는 존재

인 것 같아요. 좀 아쉬운 부분은 커피아트 전시회 정보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박혜련 서울시 등포구 림3동

<커피에세이> 고 수 님의 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평생을 커피와 함께 한 그

분의 에서 커피는 사람들의 원한 동반자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분

처럼, 내가 힘들 때, 고생할 때, 그리고 나의 노후에도 커피가 함께 하겠죠?

신철수 경기도 화성시 능동

<커피에세이> 유선희 작가의 이 재밌네요. 엄마와 딸의 수다한판. 혼자만의 커

피가 아닌 딸과 함께 한 커피여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유선희 씨의 커피에 한 의

미도 알 수 있으면서 딸의 연애담이 흥미진진해서 마치 소설책 한권을 읽은 것 같

아요. 우리와 희노애락을 같이하는 커피가 갑자기 고마워지네요.

강명덕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갈산동

강해정 전북 익산시 부송동

김남숙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탑동

김명숙 서울시 성동구 홍익동

김보람 경기 안산 상록구 일동

김보희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

김연정 서울시 성북구 정릉2동

김윤주 전남 목포시 용담동

김은주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김현숙 전북 군산시 장미동

민혜린 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

박경아 전북 군산시 중앙로1가동

박미애 강원도 강릉시 지변동

박성복 경기 시흥시 도창동

박지현 구시 달서구 월성1동

배기령 부산시 북구 덕천3동

배서은 전남 순천시 연향동

석민자 부산시 해운 구 반여3동

송말순 충북 청주 상당구 북문로 3가

안춘복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

양일순 구시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

유은경 전시 중구 문화1동

윤 석 광주시 서구 금호동

윤옥성 전남 순천시 조례동

윤은경 서울시 광진구 중곡4동

윤지 서울시 용산구 이촌2동

이문희 경북 구미시 도량2동

이민승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이윤희 광주시 광산구 운수동

이인자 충남 아산시 인주면 신성리

이인지 광주시 동구 학동

이자연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이채원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1동

이현재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

이희선 구시 서구 원 동3가

장성숙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

장 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갈산동

전동미 인천시 부평구 부개2동

전은순 경기도 파주시 금촌2동

전은정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1가

정은진 안양시 동안구 호계3동

조혜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진상용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최송자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최슬기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은행2동

최종률 경북 경산시 옥곡동

최종복 경남 김해시 삼계동

최진선 광주시 광산구 운남동

한희관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

홍정옥 서울시 마포구 도화2동

※선물은 당사 재고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주소변경 시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연락

주시거나, 우편엽서를 보내주십시요.

인터넷으로도 우편엽서 접수가 가능합니다.

동서식품 홈페이지(www.dongsuh.co.kr)의 웹진 맥스웰

향기(맥스웰 독자광장의 애독자 엽서코너)

독자 엽서 당첨자_커피 선물 세트

QQUUIIZZ 이번 호 문제 청계천의 순 우리말 이름은?

(15페이지를 참조해 애독자 엽서로 응모하세요. 엽서 마감일은 8월 1일입니다.)

지난 호 정답 카페라떼 (2009년 5, 6월호 퀴즈에 응모해주신 정답은 776통입니다.)

독 자 의 소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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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 즐겁게! 누구나 따라 하고 싶어지는 컵댄스 버전

- 맥심 아이스커피믹스 song에 중독되다!

반복적인 가사와 단순하면서도 입에 붙는 멜로디를 사용, 한번만

들어도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와 함께 이나 의 맥심 아이스 커피

댄스가돋보이는신나는버전.

맥심 아이스 커피믹스 스틱을 뜯어 긴 아이스 커피 잔과 얼음을

준비하여 아이스 커피를 맛있게 즐기기 전까지의 과정이 흥겨운

노래와어우러져‘즐겁게’여름을보내는내용으로원조국민요정

이나 의활약이돋보이는광고이다. 이나 의깜찍한표정연기와

함께 누구나 따라 하고 싶어지는 컵댄스가 등장, 촬 중이던 이나

은 물론, 촬 스텝들까지도 쉽고도 재미있는 컵댄스에 즐거워

하는풍경이연출되기도했다고한다.

둘 : 시원~하게! 등골이 서늘해지는 납량특집 버전

- 맥심 이나 과 완소남‘허태봉’윤상현의 만남

드라마<내조의 여왕>의 허태준役으로 주목 받고 있는 윤상현이

이나 과호흡을맞추었다. 늦은밤의사무실, 야근을하고있는직

장인으로등장한윤상현의능청스런연기가일품인납량특집버전

은공중파와더불어극장광고와인터넷으로여러프로모션이집행

될 예정이다. 윤상현에게 메인 모델로서는 처음인 이번 맥심 아이

스커피믹스광고에서그동안보여주지못했던여러가지다채로운

공포, 코믹 연기 그리고 애드립이 더해져 윤상현의 다채로운 매력

을보여주고있다.

특히 홀로 남아 야근을 하는 초조한 목에서 그의 연기는 앞으

로 공포 화로의 진출도 기 케 하는 찬사를 자아냈으며 갖가지

애드립의 향연은 밤샘 촬 의 피로도 거뜬히 풀어줄 만큼 포복절

도할즐거움을선사했다는후문이전해진다.

분당 디자인센터에서 밤샘 촬 된 이번 광고에서 윤상현의‘여

배우울 증’이또한번화제가되었다. 한TV 토크쇼를통해알려

진 윤상현의 이‘여배우 울 증’은 여배우들과 함계 하는 연기에

서유독 두근거리고 떨려 힘들기도 했다는 것. 촬 전반에 상 배

우 이나 에 한 이 울 증이 일어나 힘들기도 했지만 곧 윤상현

과 이나 의 즉흥 애드립으로 즐거운 촬 장 분위기 속에 만족스

런연기가나와무사히촬 을마칠수있었다.

여름이길어지고매년아이스커피시장이커져가고있는현재상

황에서 동서식품에서는 기존의 블렌드, 블랙 커피믹스에 이어 올

해헤이즐넛향기가추가된다양한아이스커피를선보이며공격적

인마케팅을할예정이다.

해당 광고 행사 제일기획에 따르면 두 가지 버전의 색다른 광

고를 제작,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아이스커피 신드롬을 일으키

겠다고 한다. 원조 국민요정 이나 과 떠오르는 완소남 윤상현이

라는 두메인모델들의 다양한 볼거리. 그리고 중독성 있는 맥심 댄

스와 궁금증을 자아내는 아이스 커피믹스 납량특집이라는 재미거

리들을기 할수있는광고이다.

광고 뒷 이야기

맥심아이스커피믹스와함께여름을즐기는두가지방법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여름, 작년 이나 과 조인성의 아이스커피 주문을 비롯하여,

늘 새롭고 재미있는 광고로 사랑을 받아온 맥심 아이스커피믹스.

2009년도 맥심 아이스커피믹스 광고는시원한 납량특집 버전과 즐거운 댄스 버전, 두 가지로 새로운 기 를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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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판형 및 페이지 수는 적당한지, 어떤 내용과 디자인으로 바뀌었

으면 하는지 등, 자유롭게 써주시면 2010년 <맥스웰향기>에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반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선을잘라주세요�

맥스웰향기1. 이번호에서 좋았던 기사나 좋지 않았던 기사와 그 이유를 써주세요.

2. 앞으로 다뤄주었으면 하는 칼럼의 제목과 내용을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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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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