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발행처 /건강한노동세상 l 발행인 /김동수·김철홍 l 발행일 /2005년 3월 Tel. 032) 439-817 7 l Fax. 032)434-4762 l E-mail. [email protected] l Homepage. www.laborworld.or.kr 제 14호 여는시 2 여는글 3 활동보고5 기획글 9 알고싶다-인터뷰 1 5 상담실에서 1 8 단체소개-충청지역 노동건강협의회 2 3 살아가는 이야기 2 5 건강코너-몸살림6 2 7 세상속으로-여행기 2 9 만나봅시다! -회원소개 3 4 말!말!말! 3 7 좋은글 4 0

제14호laborworld.or.kr/maybbs/pds/laborworld/newsletter/14... · 2005-10-24 · 적인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 Upload
    others

  • View
    1

  • Download
    0

Embed Size (px)

Citation preview

Page 1: 제14호laborworld.or.kr/maybbs/pds/laborworld/newsletter/14... · 2005-10-24 · 적인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발행처/건강한노동세상 l 발행인 /김동수·김철홍 l 발행일/2005년 3월

Tel. 032)4 3 9 - 8 1 77 l Fax. 032)4 3 4 - 4 7 62 l E-mail. [email protected] l Homepage. www.laborworld.or.kr

제 14호

여는시●2

여는글●3

활동보고●5

기획글●9

알고싶다-인터뷰●1 5

상담실에서●1 8

단체소개-충청지역 노동건강협의회●2 3

살아가는 이야기●2 5

건강코너-몸살림6●2 7

세상속으로-여행기●2 9

만나봅시다! -회원소개●3 4

말!말!말!●3 7

좋은글●4 0

Page 2: 제14호laborworld.or.kr/maybbs/pds/laborworld/newsletter/14... · 2005-10-24 · 적인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최근의노동계의가장 큰 이슈를들라

면 아마기아차사태와최근의사회적교

섭과 관련한민주노총대의원대회 사태

로 대변되는노동운동의위기의식을들

수 있을 것이다. 이에정권과 조중동을

앞세운자본은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연

일 노동자의도덕성운운하며, 아예이참

에 노동진영에결정타를가하려고혈안

이 되어있다. 어쩌면노동운동이안팎으

로 최대의위기를겪고있다고해도과언

이 아닐것이다.

예의 그에 따른 문제점의분석과나름

대로의해결책, 조언과충고가다양하게

분출되고있다. 얼마 전에는진보진영의

교수 58명이 일련의사태를우려하는성

명을발표하고, 민주노총은이에대해현

실을 모르는 관념적 이론주의자들의철

없는 소리라며민감하게대응하는등 자

칫 내부적갈등의양상조차보이고있는

매우 우려스러운상황이다. 최근의사태

를 놓고 이 글에서 해답을 모두 찾기는

어렵지만한 가지 분명한사실은이러한

문제들은단지 어제 오늘의문제가아닌

그간 노동운동과조합 활동 과정에서본

질보다는현상, 원인보다는결과나과정

에 매몰되고집착해온결과들이한꺼번

에 표출된결과라는사실이다.

따라서문제의 해결도 우리 노동운동

과 조합활동이걸어온길을냉정하게평

가하는데서시작되어야지언론이보도하

는 현상에서문제점을찾으려는우를 범

하지말아야할 것이다. 언론매체가대중

의 여론을사실상지배하고있는 상황에

서 언론에보도되는내용의본질을제대

로 파악하기란쉬운일이아니다. 자본과

정권의 이익을 대변하는조중동으로대

변되는 우리사회의다수 언론이 자사의

구독율과시청률을올리기 위해 본질의

왜곡은물론 심지어조작도서슴지않는

선정적이고한건주의식보도에 혈안이

되어있음을알아야한다.

견월망지(見月忘指또는見月望指)라는

말이있다. 손가락이아닌 손가락이가리

키는달을보라는뜻이다. 비정규직채용

과정에서금품을수수한 조합간부의행

태가 개인적인도덕성의문제가아니라,

자본의 노동유연화전략에 근본적으로

대응하지못하고임금투쟁중심의 현상

3

●●●여는글

견월망지(見月忘指)

김 철 홍공동대표

머리 좋은 것이 마음좋은것만 못하고

마음좋은것이 손좋은것만 못하고

손좋은것이 발좋은것만 못한 법입니다.

親密보다는愛情이, 애정보다는

실천적連帶가, 실천적연대보다는

立場의 동일함이더욱 중요합니다.

입장의동일함, 그것이관계의최고형태입니다.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사색중에서

여는시●●●

Page 3: 제14호laborworld.or.kr/maybbs/pds/laborworld/newsletter/14... · 2005-10-24 · 적인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2005년 1월 21일 건강한노동세상은회

원분들과함께 정기총회를무사히 마쳤

습니다.

전체회원분들과함께올해의사업방향

이나 목표를함께 공유해야하는데그러

지 못해 이렇게지면으로사업방향과목

표를알려드립니다. 올 한해열심히활동

합시다!

<사업방향>

1. 자본의 신자유주의 구조조

정과 노동강도 강화를 통한

이윤창출과정에서 파괴되

어가는 노동자 건강권을 쟁

취하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

기 위해 노력한다.

2. 전체 노동자의 건강권 쟁

취를 위해 지역과 현장을

기반으로 대자본, 대정부와

의 투쟁전선을 형성하고

효과적 대중선전을 전개한다.

3. 정부와 근로복지공단의 반노동자적, 무

원칙한 정책과 운영을 저지하고 노동자

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투쟁한다.

4. 건강한노동세상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회원확대와 긴밀한 소통을 통한 노동

자건강권 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

한다.

5. 비정규, 영세노동자의 건강하게 노동할

권리, 치료받고 보상받을 정당한 권리

확보를 위한 연대와 조직 활동을 강화

한다.

건강한노동세상에선어떤 활동을...?

5

●●●활동보고

과 결과에 매몰된 분파주의적이고이기

주의적인조합 활동의 방향에서문제점

을 찾아야할 것이다. 총연맹대의원대회

의 사태는 진행을 방해한 일부활동가의

문제나 현실을모르는 관념적 이론가를

탓하기보다우리사회의60%를 넘는노동

진영의 주류를 외면해온비주류 노동운

동이 필연적으로봉착하게될 예견되었

던 사태인

것이다.

노말헥산

중 독 으 로

인한 태국

여성노동자

의 집단 산

재발생이라

는 안타깝

고 부끄러

운 사태에

국무총리와

전 언론이 이례적일정도로 집중적으로

보도하는사이에 노동부는지난 2 0 0 4년

한 해 동안우리나라산업재해가모든기

준에서 전년도 대비 감소하였다는그래

서, 우리의일터와노동조건이훨씬안전

해졌다는터무니없는산재통계를발표하

고 희희낙락하고있을것이다. 모두가본

질보다는현상과 결과에 집착하고조중

동의 선정적 보도에서사태를 인식하는

안이한자세들이가져온달이 아닌 손가

락만본 결과라고할 것이다.

노동자들의문제는노동자를근로자라

고 부르는 노동부가해결해주지도또는

연맹의간부 몇 사람이나활동가들이해

결할 수 있는 문제가아니다. 바로 우리

자신들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몫이

다. 조종동

의 매니큐

어로 장식

한 예쁜 손

가락에 현

혹되지 않

고 노동해

방의 둥근

보 름 달 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혜

안이 필요

한 시점이다.

오는 5월이면건강한노동세상이출범

한지도만 3년이 됩니다. 그간 후원하고

동참해주신회원 분들께 고마움을전하

며, 사무국의새 식구와 함께 건강하게

일할수 있는세상을위해힘차게투쟁하

겠습니다.

여는글●●●

4

1. 건강한노동세상 3차정기총회를 통해

올해사업방향과목표를 세우다!

Page 4: 제14호laborworld.or.kr/maybbs/pds/laborworld/newsletter/14... · 2005-10-24 · 적인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현대자동차전주지부산재환자, 대우자

동차 확대간부를대상으로교육을 진행

했고, 마지막으로서울지하철전체노동

자를 대상으로올초부터근골격계조사

사업 중 교육사업에건강한노동세상이

참여하기로하면서 1월부터 4월까지 매

일 교육을맡아진행하고있습니다.

교육을진행하다보니예전과는다르게

참 다양한 사업장과교류하고연대한다

는 생각을해보았습니다. 이제현장의활

동가들과함께 알권리를넘어선 건강권

을 쟁취하기위한 예방사업들을함께 고

민하고실천해나가야겠습니다.

< 9기 노동안전보건학교 어느덧 마지막 강

의에돌입하다! >

겨울에진행하는노동안전보건학교는

총10강으로진행이됩니다. 올해도어김

없이 9기 노동안전보건학교가많은 동지

들의 열의와참여로힘차게진행되고있

습니다. 기본학습과심화학습으로전체

참가자 5 0여명이 꾸준히 참가하고있고

마지막 9강과 1 0강은 수련회를통해 전

체가 모여 편안하게뒷풀이도진행하고

그 동안 못다한 얘기도 나누게 됩니다.

그 동안 일터에서열심히노동하고저녁

느즈막히공부를 하느라 고생하신동지

들! 마지막강의와수련회까지끝까지자

리를함께했으면좋겠습니다.

●서산다이모스

작년 9월에 현장예비조사를시작으로

근골격계질환에대한 교육과설문을실

시하고1 0월부터1 1월까지현장유해요인

평가진행. 그이후현장유해요인평가와

더불어의학적문진과근전도검사를진

행하여현재조사사업에대한결과보고서

가 나온상태입니다. 전체조합원을대상

으로 근골격계조사사업결과를공유하는

시간을잡아3월 3일 진행하였고향후현

장개선에대한 구체적인내용을 가지고

노동조합과계속해서만날예정입니다.

●루보

인천 남동공단에있는 사업장입니다.

회사에서법적인유해요인평가도진행하

지 않았고 이번에 노동조합에서적극적

으로요구하여교육과설문, 이후유해요

인평가를위한 사업들을고민하고있습

니다. 현재현장예비조사를시작으로3월

5일 교육과설문을진행할예정입니다.

지난 1월 1 3일 타이랜드 노동자에게

발병한‘앉은뱅이병’으로 불리는 노말

헥산 중독 사건에대해서여러 언론이나

신문지상을통해서아마잘 알고계실겁

7

●●●활동보고

<사업목표>

1. 산재문제, 노동건강권의 사회적 인식

확대

2. 회원(부서)의 활동 및 역량강화

3. 미조직, 중소영세노동자 건강권 확보

4. 근골격계질환 대책사업 지속 및 모범

사례 확대

5. 지속적 회원 교류 및 확대

2005년 새해정초부터참 많은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그 만큼 노동자의건강권

에 대한 관심과요구가많아지는것이라

생각되어집니다. 금속을필두로 이제는

공공사업장의뜨거운 활동의 열기가 느

껴지고있습니다.

노동자의건강할 권리에 관한 주제로

인천지하철신입사원, 현대오토모티브

조합원, 서울북서울서비스지회조합원들

에게, 금속노동안전보건활동가대회에서

전국에서온 금속노동자를대상으로안

전보건활동가의자세에 대해 교육을 진

행했습니다.

노동안전보건활동에대해발전노조중

앙위원들을대상으로, 충남지부실천학교

참가자, 대우자동차군산확대간부, 대경

특수강, 남부발전상집, 대우차정비확대

간부를 대상으로산안법과보상법에관

한 교육을진행했습니다.

근골격계질환과관련해서는기본이해,

재활프로그램, 생산성과노동강도에관

한 주제로병원노조전북본부확대간부,

활동보고●●●

6

강의주제 강 사

기본학교 백승렬 (인천대)

제1~6강 근골격계질환 위험요인파악 평가기법

1/12~2/23(수) 심화학교 김철홍 (인천대)

생산성과 건강권 (노동인간공학)

제7~8강 직무스트레스의 요인과 결과 정진주 (한국여성개발원)

3/2~3/9(수) 직무스트레스 평가기법과 관리

제9강 3/12(토) 잘 봅시다!! 노동자 건강검진 양정옥 (고대 환경의학연구소)

제10강 3/12(토) 건강한노동자의 몸풀기 김성찬 (대우종합기계)

3. 근골격계 조사사업은. . .

4. 이주노동자 노말헥산 중독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쟁취를 위한공대위 활동!

2. 교육사업은. . .

Page 5: 제14호laborworld.or.kr/maybbs/pds/laborworld/newsletter/14... · 2005-10-24 · 적인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9

●●●기획글

니다. 이 문제에 대한 대책활동을하기

위해 이주노동자단체, 건강권단체, 사회

단체들이함께 모여‘이주노동자노말헥

산 중독 진상규명과노동기본권쟁취를

위한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렸습니다.

대책위에서는이 병을 일으킨사업장

의 현장조사와타이랜드노동자 면담을

진행하고작업재현을통한 노말헥산노

출농도를측정하여보건관리의제도적

문제점과대안을 모색하는작업을 수행

하였습니다. 그리고그 결과를가지고2

월 1일 치명적인유해물질을다루면서도

최소한의교육과안전조치도없음을, 안

전보건관리체계가구조적이고근본적인

문제가있음을, 또한 이것이이주노동자

들만의 문제가 아닌 산업안전의사각지

대에 몰린 이땅 모든 노동자들의문제임

을 기자회견을통해서알려냈습니다.

그리고2월 2 7일‘이주노동자노말헥

산 집단중독재발방지와노동권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종묘에서개최하여보

다 사회적으로, 대중적으로알려내는집

회를진행했습니다.

현재 3월 말경에 재발방지를위한 토

론회를가질예정이며, 향후공대위의활

동방향에대한논의중에있습니다.

2 0 0 4년 1 2월 도시철도노조노동안전

보건국에서도시철도내에있는 비정규직

의 건강권사업을진행하는데함께하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도철내에청소용역

여성노동자들의1500명 정도가민주노총

산하 여성연맹에가입되어있어 이 사업

에는현재 도시철도노조, 여성연맹, 건강

한노동세상이결합해있고, 현장에있는

청소용역노동자들과함께간담회를통하

여 현재 현황과실태를파악하는논의자

리를가지고있습니다. 먼저간담회를통

하여청소용역노동자들의건강권확보를

위한 건강실태및 작업장문제점들을파

악하고 있고, 향후건강권 사업을 위한

전반적인실태조사를진행할 예정입니

다. 현재네차례회의를진행하였고비정

규직 노동자의건강할권리에관한 일상

적인 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건강실태조사결과

권 영 준연구홍보부, 한림대성심병원 산업의학과

활동보고●●●

8

1. 건설 일용노동자의 현황

건설업종에종사하는건설일용노동자

는 크게 건축(아파트, 주택등), 플랜트

(기계장치설치 및 보수 등), 토목(도로

및 다리공사등)으로나눌수 있다. 2002

년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의하면

건설업취업인구는1 7 5만명으로우리나

라 전체취업자의8%이며, 이중 127만명

의 건설임금노동자중 97만명이일용노

동자로 나타나 건설업 임금 노동자의

7 6 . 3 %가 비정규 일용인 것으로 나타났

다. 통계로보듯우리나라경제에서건설

노동자가차지하는비중이 작지 않음에

도 불구하고건설현장에서는지금까지도

제조업노동자들이당연히받고 있는 건

강진단, 작업환경측정, 보건관리등의 기

본적인산업보건서비스제공이철저하게

배제되고있다. 건설일용노동자가산업

보건의 사각지대로방치되어온이유는

제조업과는다른건설업의특성1)도 한 원

인으로작용할수 있지만, 이러한특성을

반영하지못하고있는 제조업중심의현

행 노동관련법·제도가주요원인으로

작용한다.

여수지역은여천공단으로알려져있으

며, 석유화학및 비료등의 기계장치산업

이 주종을이룬다. 이글에서소개하는여

수지역의건설일용노동자는우리나라의

대표적인플랜트 건설노동자로서주요

업무는석유화학단지내기계장치의설치

및 보수 점검2)에 종사한다. 여수 지역내

플랜트건설 일용노동자는약 8천명으로

추정되며. 2003년당시 여수지역건설노

동조합의 조합원은 약 5천5백명으로

6 9 %가 조합원으로등록되어있다. 조합

원들의 직종은 배관 1 , 1 0 0명, 용접 7 0 0

1) 건설업의 특성을요약하면 첫째 옥외에서 작업이이루어지므로 기후의 영향을많이 받으며, 둘째는중층하도급 구조로이루어

져 있어 같은 현장에 여러 사업주들이 수직적, 수평적 관계를 가지고동시에 참여하고 있어 안전보건상의 책임소재가 불분명

해지며, 저가낙찰 등의 왜곡된 구조는 공기단축과 장시간 근무가 일상화되는 구조가 됨. 셋째는 숙련된 기능공중심의 작업

형태를 가져 건설공정에 따라 반장(십장)중심의 단기간의 일용 고용형태가 주가 되며, 이것 역시 안정적인 산업보건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는이유가됨.

2) 기계장치 보수점검시에 많은 유해요인에 노출될 수 있으며, 특히 일년에 두번씩 진행되는 셧다운 기간(기계를 멈추고 대대

적인 보수점검시기)에 사고 및 유해물질에 중독될가능성이 높다.

5. 비정규직노동자 건강권 사업전개- 도

시철도 용역 여성노동자의건강할 권리

Page 6: 제14호laborworld.or.kr/maybbs/pds/laborworld/newsletter/14... · 2005-10-24 · 적인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분진으로나타났다. 각각의유해요인은

실제 본인 작업뿐만아니라노출현장주

변에서작업하면서간접적으로노출되는

경우도흔한것으로나타났다.

유해요인의노출과 관련된 증상으로

호흡기, 피부, 청력, 수지진동 증상을조

사한 결과 청력저하를느끼는 경우가

37.2%, 손가락 창백, 통증, 저림 증상 유

병률이35.9%, 조금만 무리해도숨이 차

는 증상이32.4%, 지난 1년간 피부발진,

가려움, 통증이있었던 경우가 2 7 . 3 %로

나타나증상 유병률이높은 것으로판단

된다. 유해요인과증상과의관련성분석

결과숨이차는증상의경우건설업종사

기간과 산소결핍장소(유해화학물질노

출이 많은 장소)의 작업이 증상발생과

유의한관련성을보였으며, 피부 증상은

수지진동작업과관련성이있었고, 청력

저하는 건설업 종사기간, 산소결핍장소

에서의 작업, 소음노출, 수지진동작업

과 관련성이있었으며, 수지진동증상은

산소결핍장소에서의작업이유의한관련

성이있는것으로나타났다. 이러한결과

는 다양한유해요인의노출에의해 관련

증상이발생되며, 장기간의노출에의해

발생됨을알 수 있다.

4) 높은 근골격계 위험요인의 노출과 근 골

격계증상유병률

작업시작업자에게무리한 동작을요

구하는주 작업의위치가무릎이하의높

이와 어깨이상의높이가 각각 2 6 . 4 %와

49.9%로 나타나부적절한높이에서이루

어지는작업의비율이안전한높이에비

해 높은 비율을차지하는것으로나타났

다. 들거나 내리는 작업은 비계공이

96.9%로 제일높았으며, 전체의86.6%가

들거나내리는작업이있었으며, 밀거나

당기는작업은배관공에서94.8%로 제일

높았으며, 전체 87.2%로 조사되었다. 진

동공구의사용은전기공이96.7%로 제일

높았으며, 전체8 1 . 6 %가 진동공구를사

용하였고, 사용하는공구의 수는 평균

8.4개로나타났다. 부적절한작업자세중

목을 젖히거나옆으로굴곡하여하는 작

11

●●●기획글

명, 제관450명, 기계400명, 비계800명,

보온 6 5 0명, 탱크 2 0 7명, 전기 1 , 0 2 0명,

기타170명이었다.

설문조사는여수 지역건설노동조합을

통해 각 직종별 산업안전교육시간을통

해 진행하여총 9 0 1명을 대상으로분석

하였으며, 200명을대상으로소음성 난

청, 호흡기질환, 근골격계질환을중점

으로 하여 건강진단을실시하였다. 이러

한 건강실태조사는2 0 0 3년 초에 실시되

었다.

2. 조사결과(요약)3 )

1) 건설일용노동자의 고령화

여수 건설일용노동자의평균 연령은

41.8세이며, 특히, 보온공50.0세, 비계공

4 6 . 6세로 고령화가뚜렷하게나타나고

있다. 일용노동자의고령화는기능인력

의 감소측면만이아니라생리적, 신체적

기능의감소로인해근력의감소, 장시간

노동에의한피로의증가, 유해요인의노

출 및 작업에 의한 직업성 질환의 발생

증가와더불어당뇨및 고혈압과같은만

성질환의발생 증가가 필연적으로뒤따

르게되며이에대한대책이요구된다.

2) 높은 비정규직 취업- 일용직 고용형태

지난 1년 동안의주된 취업상태는일

용직 74.7%, 계약직 2 3 . 3 %로 9 8 %가 비

정규 취업상태로나타났다. 그러나평균

건설업 종사기간은1 3 . 9년으로 나타나

건설 기능공은일용 및 계약직의취업형

태를 가지나 장기간 동일직종에서전문

기능공으로종사하고있었다,

3) 다양한 유해요인의 노출과 관련 증상의

발생

작업 중 노출되는 유해요인은소음

65.9%, 분진 63.2%, 용접흄43.5%, 중량

물 운반41.8% 순으로나타났으며, 그 외

손 진동, 유기용제, 전신진동, 산소결핍,

시멘트순으로 조사되어다양한 유해요

인의노출을확인할수 있었다. 직종별로

보았을때, 소음, 분진은대부분 직종에

서 노출되고있었으며, 직종에따라높게

노출되는유해요인이있었다. 직종별로

50%이상 노출되는대표적인유해요인을

보면 배관공은소음, 분진, 중량물운반,

용접흄으로나타났으며, 용접공은용접

흄, 소음, 분진, 제관공은소음, 분진, 중

량물 운반, 기계공은분진, 소음, 비계공

은 소음, 보온공은분진, 전기공은소음,

기획글●●●

10

3) 자세한 내용은2 0 0 3년 5월에발간된산업안전보건연구원보고서(건설업 직업성질환 업종중심 감시체계 구축)를 참고.

Page 7: 제14호laborworld.or.kr/maybbs/pds/laborworld/newsletter/14... · 2005-10-24 · 적인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15%), 낙하물에의한 손상(15%), 협착

(13%)순으로나타났다. 지난1년 동안재

해 치료기간은평균51.8일 이었으며, 일

을 쉰 기간은평균69일로나타났다.

재해를당한경우20.4%만이산재보험

으로요양을받았으며, 아예보상을받지

못하고본인이치료하는경우도29%, 공

상으로 치료한 경우가 4 7 %로 조사되어

전채 7 9 . 6 %의 재해가산재 은폐되고있

었다.

6) 건강진단결과높은직업성 질환의 발생

2 0 0명을 대상으로산업의학전문의에

의한 진찰, 이학적검사, 흉부엑스레이

촬영, 청력정밀검사 실시 결과 직업성

근골격계질환의증 93명(46.5%), 소음성

난청 45명(22.5%), 수지진동증후군의증

1 0명(5%), 호흡기질환 의심자 8명( 4 % ,

이중 진폐의증1명 포함)으로나타났으

며, 전체건강진단대상자중 130명(65%)

이 다양한직업성질환의발생이의심되

는 것으로나타났다.

3. 건설 일용노동자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대책

건설플랜트일용노동자의작업환경과

건강실태를살펴본 이번 조사는 설문조

사와 간단한의학적검사로시행되어몇

가지 한계점을가지고있다. 작업환경에

대해서는보다 객관적인평가가 필요함

에도 현재의 산업보건체계상건설업에

적용되지않아 노동자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유해요소를중심으로평가할수 밖

에 없었다. 건강문제에있어서는기존의

국내외 문헌을 통해 건설노동자에게다

발하는 문제를 중심으로평가하였으나,

단면조사와설문조사라는본 조사의 특

성상 진폐증, 규폐증, 석면노출에의한

폐암등 장기간에걸쳐발생하는특정건

강문제들은평가할수가 없었다. 외국의

예를 볼 때 이러한건강문제가건설노동

자에게가장 심각한것이라는점에서이

후 보다 전문적인연구조사가필요할것

으로보인다. 또한이번조사에서도일부

예측할 수 있듯 건설일용노동자의경우

건강문제로인한 고용탈락이많을 것으

로 추정된다(건강근로자효과로작용). 일

용이라는고용형태의특성상 건강을 이

유로 한 고용탈락은정규직보다훨씬 심

각할 것이고, 각종 사회복지에서제외되

어있는건설일용노동자의경우 건강으로

인한 어려움이고스란히개인에게귀결

되고있다. 건설노동자의전체 건강문제

를 파악하기위해서는이러한부분이함

께 고려가되어야할것으로보인다.

이런 한계에도불구하고이번 조사는

건설업의플랜트직종에대해 주요 건강

문제에대한 실태파악을한 최초의연구

13

●●●기획글

업이 있는 경우는 전체 8 4 . 2 %이었으며,

팔을 들거나옆으로벌리고하는 작업은

전체 89.9%, 손목이 꺽인 상태에서의작

업은 전체 70.0%, 허리를 굽히거나비틀

어지는자세에서의작업은전체92.9%에

서 있는것으로조사되었다. 다리를접거

나 쪼그린자세에서의작업은전체 95%

가 있다고응답하였다. 이러한결과로볼

때, 여수 건설일용노동자는다양한근골

격계 위험요인에노출되는것으로 평가

되었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원( N I O S H )의 근골

격계질환관리를위한 감시기준을

적용하여보았을때 조사대상자의

5 1 . 1 %가 한 부위이상의증상을호

소하였으며, 증상유병률을부위별

로 보면 허리 26.0%, 어깨 2 4 . 6 % ,

손/손목 23.5%, 다리 23.1%, 목

22.2%, 팔/팔꿈치18.3% 순이었다.

즉시산재요양치료가필요한심한

통증이상호소율은6 4명( 8 . 1 % )로

나타났다.

부위별증상호소가높은 직종을

보면, 손과손목은비계공, 배관공,

용접공에서높았으며, 팔과 팔꿈치

증상은 비계공, 배관공, 어깨증상은 비

계공, 기계공, 배관공, 용접공, 목 증상은

용접공, 비계공, 제관공, 배관공, 허리증

상은 기계공, 배관공, 용접공, 제관공, 비

계공순으로나타났다.

외국의 건설 노동자 연구에서직업성

근골격계질환은건설업종의주요 직업성

질환으로알려져있으며, 이에대한관리

대책이필요하다.

5) 높은재해발생율과 산재 은폐

조사 대상자중28.9%가 4일이상요양

이 필요한재해를당한 적이 있으며, 재

해 횟수가평균2.0회로반복적으로재해

를 당하는것으로조사되었다. 지난 1년

동안 재해발생은2 2 . 9 %로 나타났으며,

손상 부위는손과 손목(36%), 가슴/허리

(27%), 발/발목(22%), 목/어깨(15%) 순

으로 조사되었다. 재해 원인으로는무리

한 동작(29%), 미끄러짐16%, 추락

기획글●●●

12

Page 8: 제14호laborworld.or.kr/maybbs/pds/laborworld/newsletter/14... · 2005-10-24 · 적인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도대체 김은기 부장님의 어린 시절

은 어떠했나요?

둘째들은 대부분 동감하겠지만, 저 또한

아들만 3형제인 집에 둘째로 태어나서 형

과 동생사이에서 압박과 설움을 피부로 느

끼면서 컷습니다.

그래도 아버지가 면서기(동사무소 사무장)

이었던 관계로 끼니 걱정은 하지 않았으니

행복했다고 할 수 있지요. 지금은 분당이

라고 부르는 동네는 예전에 경기도 광주군

돌마면 이었고요, 아버지는 돌마면에서 유

일한 월급쟁이였어요. 특별히 배부르게 먹

지는 못했어도 굶지는 않았으니 다행이었

죠.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제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이전에 동네에서 유일하게 T V를

구입했으니 당시에는 대단했죠. 전두환이

집권을 하고 아버지가 공무원 생활을 정리

하게 될 때 까지는 말이죠. 저는 그 이유

15

●●●알고싶다-인터뷰

라는데큰 의의가있다. 이상에서밝혀진

작업환경과건강실태를기초로하여건설

일용노동자의직업병에대한인식이높아

져야 하며, 향후건설노동자의건강을보

장하기위한노력이있어야할것이다.

다음의제안은건설일용노동자의건강

보호를위해 검토되어야할 내용으로구

체적대안이마련되기를바란다.

1) 건설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건설업에

적합한 산업안전법령 마련

- 건설현장에적합한작업환경측정실시

- 건설일용노동자를대상으로일반및

특수건강진단실시

- 건설 현장의보건관리조직구축 : 건

설현장내보건관리방안을마련하기

위해보건관리자등을포함한보건관

리조직과재해관리를위한응급의료

전달체계마련

- 건설 현장의위생·편의시설에대한

실질적인기준마련

2) 건설노동자의직업병 인정: 건설업직업

경력인정을 위한제도적 장치마련

직업성질환은장시간의유해요인의

노출에의해 발생되며, 직업병인

정을 위해서는건설업의직업경력

인정이필수적이다. 그러나현재와

같은 고용구조에서는본인의진술 외

에 과거직업력을알기위한자료가없

는 상태임. 직업력인정을위한제도적

장치가필요하다. 하나의방안으로복

지수첩과의연계가도움이될 수 있다.

3) 산업안전관리비가 실질적으로 보건관리

에 쓰일수 있도록 해야한다.

건설업체안전보건관리비사용실태를

조사한결과 보건분야사용율이전체

사용금액의3.32%에 불과하며, 이 중

노동자의건강진단비에지출되는비

용이86.9%로서보건분야지출비용이

매우제한적으로나타남.

4) 건설 노동자(노동조합)의 참여구조보장

건설현장의경우 단기근로를반복하

기 때문에, 현장의산업안전보건위원

회나 명예산업안전감독관의노동자

대표 참여가구조적으로봉쇄되어있

다. 단기근로의특성을반영한노동자

대표의선임과활동보장에대한문제,

산안관리비활용문제등 제도적보완

이 필요.

기획글●●●

14

민주노총산안부장의일상을알고 싶다!

정 진 주연구홍보부

이번 호부터는인터뷰란을신설했습니다. 소식지가너무 딱딱해서인기가떨어

질까봐, 또우리가알고 있는 사람들에대해 한발자국다가갈수 있는 방편이

되지않을까하는마음에서시작하기로했습니다.

우리가 건강권쟁취를위한 활동을 하며 공식적인모임에서주로 만나다보니

개인의일면만보는한계가있습니다. 제한된지면이지만서로의이 구석, 저구석

을 허심탄회하게내 보일수있는공간으로활용되었으면합니다.

그 첫 번째순서로민주노총총연맹의산안부장으로일하고계신김은기부장님

을 소개합니다.

하! 어렵습니다. 저도꿈틀 발행관계로자주 인터뷰를했었으나이런 내용의

인터뷰는처음입니다. 사실이런얘기는막걸리라도한잔하면서나와야지진솔

할진데......

나중에막걸리먹을것으로예정하고써보겠습니다만진솔한지는저도잘. . . . .

Page 9: 제14호laborworld.or.kr/maybbs/pds/laborworld/newsletter/14... · 2005-10-24 · 적인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총연맹의 산안 담당자로 일하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 텐데 어떤

심정으로 오게 되었는지요?

제가 민주노총의 조직원으로 활동을 시작

한 것이 9 8년 봄부터 인 것 같군요. 민주

노총 상근 조직원이었다가, 원진에서 약 2

년간 안전보건 업무를 하면서 비상근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상근조직원이 된 것이지

요. 물론 안전보건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원

이 되는 것에는 상당한 고민을 했는데요.

건강한노동세상의 김철홍 대표님 이하 조

성애 동지, 박순남 동지를 믿고 또 원진의

동지들을 믿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기름밥 먹어가며, 매연 마셔가며, 흙먼지

뒤집어쓰고 일했는데 정리해고 왠말이냐!”

투쟁할 때 흔하게 하는 투쟁연설의 단골

메뉴지요. 근데 정작 노동조합의 일상활동

에서는 작업환경개선과 근로조건 개선의

문제를 분리해서 바라보고 있다는 판단이

되더라고요, 저의 과거 민주노총 지역본부

에서 상근할 때를 돌이켜봐도 그렇고요.

그래서 노동자 건강권을 민주노총의 운동

에 있어서 중요지점으로 만들어 보고자 하

는 큰 소망을 가지고 일할 결심을 하게 되

었지요. 이제 겨우 3개월 되었으니 평가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때 하죠.

만약 우리의 현실이 각박하지 않아

노동운동 쪽에 발을 들여놓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면 어떤 종류의 일을

하고 있었을 것 같은가요?

글쎄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도

있는 기간인데, 본전 생각이 나서 이제 와

서 삶의 방향을 바꾸기는 억울한데요. 굳

이 삶의 다른 방향에 대해서 고민을 해 본

다면 아마도 면서기가 되었을 가능성이 가

장 크죠.

아직 미혼인데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다면 같이 해보고 싶은 것은?

평소에 즐겨하는 취미생활은?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다면야 결혼도 한번

해 보고 싶고, 아이도 낳고 싶고, 여행도

가보고 싶고, 부모님께 효도도 하고 싶고

등등 무지하게 많죠. 그런데 저는 사실 마

음에 드는 여성이 많은데 저를 마음에 두

는 여성은 없더라구요.

등산과 낚시를 좋아 합니다. 요즘은 취미

생활을 할 기회가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마음이 조급해져서 그런지 꼭 성과를 내길

좋아하죠. 그래서 가끔은 재충전을 이유로

가출을 했다가 오히려 스트레스 받아서 돌

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언제 기회가 된

다면 건강한노동세상 동지들 등산이나 야

외 술 연회 있다면 같이 갔으면 좋겠군요.

17

●●●알고싶다-인터뷰

를 2 0살이 넘어서야 알게 되었지요.

중학교는 집에서부터 약 4 K m떨어져 있는

데 2학년 때부터는 친구들과 걸어다녔지

요. 산등성이를 두어개 넘으면 버스보다는

좀 느리지만 그래도 차비도 아끼고 할 수

있었으니 걸어다니는게 운동도 되고 좋았

습니다. 물론 차비는 꼬박꼬박 받았지요.

아침에 학교까지 거의 4 0분정도를 뛰면

바로 허기가 찾아오죠. 일단 도시락을 먹

고요, 점심은 노략질로 해결하죠.

혹시 토끼탕 드셔 보았나요? 저는 토끼 한

마리를 2 0명이 먹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

다. 중학교2학년 겨울방학 때 무슨 임시소

집인가 하는 것 때문에 학교에 갔다 돌아

오는 길에 산길에서 덧에 걸린 토끼를 잡

았습니다. 동네 아저씨 덕분에 포식을 하

게 된 것이지요. 그 토끼를 들고 친구네

집으로 갔더니 어머니가 요리를 해 주셨는

데 토끼 한 마리에 왕무 5개를 넣고 탕을

만들어 주셨는데, 그 맛이란 정말 환장 합

니다. 30명도 먹을 수 있습니다. 토끼 한

마리에 왕무 1 0개를 넣고. . . . .

뭐 그렇게 크다보니 어느새 삶이라는 무거

운 짐이 나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본인은 어떤 성격의 소유자?

성격 좋지요. 다만 자주 삐지고, 흥분

하면 이성을 잃고, 이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너무 냉정해서 사람 같지도 않

고, 꽤 조직적인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아

주 개인적이고, 그런데 자기 성격을 자기

가 설명할 수 있나요?

사람은 살면서 기쁜 일, 감동받는

일, 슬픈 일이 있는데 각각에 대해

기억나는 것을 적는다면?

이게 이런 내용을 글로 쓰려고 하니까 정

리가 잘 안 되네요. 특정한 사안을 정리하

자니 설명하기가 어렵고요, 일상생활 속에

서 항상 교차하는 것 같아요. 18개월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조카 녀석이 며칠 만에 본

나를 알아보고 반갑다며 팔 벌리고 달려들

때, 아!~ 죽음이죠.

알고싶다-인터뷰●●●

16

- 김은기 부장님 인터뷰 감사합니다.

정말 이런 이야기는 술이라도 한 잔 걸치

고 해야 하는데…….

조만간 술상무를 파견하여 좋은 자리 갖

도록 하겠습니다 -

Page 10: 제14호laborworld.or.kr/maybbs/pds/laborworld/newsletter/14... · 2005-10-24 · 적인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19

●●●상담실에서상담실에서●●●

18

로, 이설하는기계는발주회사의소유이

며 피재노동자소속 회사가제조한것이

아니었습니다. 피재노동자는아무런 사

정을모른채 사업주의지시에따른업무

를 수행하다가추락하는사고를 당하였

습니다.

피재노동자는2003. 9말 경에 이설공

사를 했던 사업장을관할하는근로복지

공단경인지역본부에요양신청을하였습

니다. 그러나공단 경인지역본부는“위

사고 현장에 대하여 산재보험적용대상

사업장 여부를 확인한 바, 공사금액이

2 , 0 0 0만원 미만으로산재보험적용제외

사업장으로확인되어위 재해건에대하

여는 산재보험처리가불가하여반려”한

다는처분을하였습니다.

이에 피재노동자는우리와 상담을 한

후 2004. 12에 자신을고용한OO산업을

관할하는근로복지공단인천북부지사에

다시금 최초 요양신청을하였습니다.

O O산업은 제조업으로산재보험관계가

성립된(산재보험에가입한) 사업장이었

으므로 피재노동자는제조업에관한 일

반적인 기준을 적용할 것을 주장하면서

요양신청을한 것입니다. 그러나공단인

천북부지사또한 공단 경인지역본부와

같은내용으로요양신청서를반려하였습

니다.

이 사건에서피재노동자의요양신청을

근로복지공단이반려한법적근거는

산재법제5조단서

“위험율, 규모 및 장소 등을 고려하여

대통령령이정하는 사업은 그러하지아

니하다(산재법을적용하지아니한다.).”

산재법시행령(대통령령) 제3조의3호

“. . .건설업자. . .공사업자. . .문화재수

리업자가아닌 자가 시공하는다음 각호

의 1에 해당하는공사

가. 총공사금액이2천만원미만인공사

나. 연면적3 3 0제곱미터( 1 0 0평) 이하

인 건축물의 건축 또는 대수선에

관한공사”

입니다. 즉O O산업은 건설업자가아

니며 위 기계이설공사의도급금액은

2 , 0 0 0만원이 되지 않으므로(건설업자가

아닌자가2,000만원미만의공사를하였

으므로) 산재법을적용할수 없으니, 근

로기준법제8장“재해보상”규정에근거

해서 관할 노동사무소에사업주를고소

하거나진정하여보상금을받든지, 아니

2. 근로복지공단의 요양신청서 반려

3. 반려처분의 법적 근거

산재보험방식의한계(피해자책임보험방식의한계)

김 은 복현장활동부, 노무법인현장 인천지사 노무사

피재노동자는2003. 9중순에기계제조

업체임 O O산업에입사하여2일째 근무

하던날 추락하는사고를당하여2003. 9

말경 산재법상요양신청을하였습니다.

그러나 근로복지공단은이 사건을 건설

공사금액2 0 0 0만원 미만의 산재보험적

용제외 사업장으로처리하여반려처분

하였고, 피재노동자는자비로치료를계

속하다가이 사고로발목에장해가남았

고, 현재 재요양을받아야할 필요가있

는 상태이며, 우울증으로정신과치료를

받는등 고통을당하다가, 억울한마음을

금할수 없어 2004. 12 경 산재처리에관

한 상담을하였습니다.

피재노동자는용접공으로서기계제조

업체에 취업하였으나사업주의지시에

따라 다른 사업장에설치된기계를이설

하는공사에투입되었습니다. 동 기계이

설공사는피재노동자의사업주가다른

회사(발주회사)로부터기계 이설공사에

대한 도급계약을체결하여실행한 것으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규칙 제5조 [생산제품의 설치공사에 대한 적용특례]

: 사업주가 상시적으로 고유제품을 생산하여 당해 제품의 구매자와 계약에 의하여 직접 설치하

는 경우로서 다음 각호의 요건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그 설치공사는 이를 당해 제품의 제조업에

포함되는 것으로 본다

1. 삭제(97. 12. 31)

2. 도급단위별로 제조부문의 노동자수 또는 임금총액의 비중이 설치공사의 노동자수 또는 임금

총액의 비중보다 클 것

3. 도급단위별로 제조부문의 도급금액이 설치공사부문의 도급금액보다 클 것

4. 도급단위별로 자가 생산제품의 설치공사 외에 다른 건설공사가 포함되어 있지 아니할 것

1. 사건경위

Page 11: 제14호laborworld.or.kr/maybbs/pds/laborworld/newsletter/14... · 2005-10-24 · 적인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사청구에대하여“동사업장에서제조한

물품이 주가 되어 공사장에서설치까지

행하는 경우와 같이 공장에서엘리베이

터를제작, 수리중이라면산재보험에의

한 보상 대상이되나, 피재 당시 소속 사

업장은 하자보수공사에대하여 O O건설

(주)로부터도급받아시공한 동 공사는

산재보험법제4조 및 동법 시행령제2조

의 규정에의거 단위건설공사별로적용

하여야할 건설공사”라고 하면서공사금

액이 4 , 0 0 0만원(현재2 , 0 0 0원) 미만이므

로 공사에대해 별도 산재보험가입을하

지 않았다면보험료를징수할수 없으므

로 피재노동자의산재보상도할 수 없다

는 결정을하였습니다.

그런데 산심위는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례에서“O O상사는 주로 O O기공에서

생산되는제품(사료탱크)에 대한도장이

외에 외주에의한 도장작업을하는 사업

체로업종도‘사업의종류:도매, 소매, 건

설’, ‘종목:페인트도장’으로 사업자등록

이 되어있고보험관계역시도장업에해

당하는 기타 제조업으로성립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피재자는‘직종:도장공’,

‘기간: 1 9 9 1 . 8 . 1 4부터 1 2개월간’으로 사

업주와 근로계약을체결하고1 9 9 1 . 6 . 1 4

부터상용근로자로도장작업을하였다가

재해 당시도OO상사가OO기계(주)로부

터 공사도급금액1 , 0 0 0만원으로수주한

공사현장에서통상업무인도장작업중

추락사고로피재되었음이명백하므로이

는 사업주와의고용종속하에서사업주

지시에의하여업무수행중 그 업무에기

인하여발생한재해로보아 업무상재해

로 인정함이타당하다(산심위9 2 - 6 8 4 ,

1992.2.24).”라고결정하였습니다.

즉 사업의목적이 제조업이고노동자

가 사업주지배관리하에서업무를수행

하다가 재해를 입었다는사실에 주목하

여 이를 산재로인정해야한다고결정하

였습니다. 하지만위 산심위사례(산심위

9 2 - 6 8 4 )가 이번 사건과 다른 사실은, 위

사례에서피재노동자가소속한사업장은

설치할제조물이없는회사였고, 이번사

건 또는 위 또 다른 산심위사례(산심위

93-288)는 설치할자가생산하는고유제

조물이있는사업장이라는것입니다.

산재보험제도는노동자가재해로고통

을 받을 때, 근로기준법에서사업주가직

접보상하는방식을사업주들의보험료납

부(사업주간 연대책임)하는방식으로전

환한 것입니다. 따라서사업주는근로기

준법 상의 보상책임을면제받을수 있고

노동자는보다신속하고확실하게보상받

21

●●●상담실에서

면 사업주를상대로소송을해서 손해배

상을받으라는처분이었습니다.

그런데근로복지공단에서는피재노동

자가제조업체소속이었는데도건설공사

에 관한규정을적용하였습니다. 이 부분

에 관하여건설공사의규정을적용한근

거는 산재법 시행규칙(노동부령) 제5조

입니다. 산재법시행규칙제5조는 사업

주가자기가생산한제품을팔 때 설치까

지 해 주는 것에 대해서, 설치공사는건

설공사에관한 기준을적용해야하지만,

제조업체가자기 제품을팔면서 설치하

는 것만큼은특별히건설공사가아닌 제

조업에관한 기준을적용해주겠다는내

용입니다.

이 사건의 경우 피재노동자는자기회

사 제품이아닌타인소유의기계를이설

하는 공사를하였기때문에, 이설공사에

대해서 별도로 산재보험임의가입을하

지 않은 이상 산재법의보상을할 수 없

다는 것이 반려처분의실질적인이유입

니다. 즉 보험료를징수할수 없으면보

상도 할 수 없다는산재보험방식의한계

(피해자책임보험방식의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사례인것입니다.

노동부는이미제조업체에서자가제조

한 제품의 설치공사에서보험료 징수를

편리하게(설치

공사에대한 별

도 보험가입을

하지 않고 제조

업에 흡수하여

징수함) 하기

위하여‘제조물

품이 주가 되는

설치공사의적

용 지 침 ( 징 수

3 2 5 2 0 - 1 2 6 5 2 ,

1986.8.7)’을 정하여시달하였고, 이것이

산재법시행규칙제5조로 구체화되었습

니다.

또한노동부산하산재보상보험심사위

원회(산심위)는 어떤 피재노동자의재심

상담실에서●●●

20

5. 문제 제기

4. 관련된 사례

Page 12: 제14호laborworld.or.kr/maybbs/pds/laborworld/newsletter/14... · 2005-10-24 · 적인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충청지역노동건강협의회(이하 충노

건협)는 자본의 신자유주의구조조정과

자동화에의해점점더 열악해져가고있

는 노동자들의건강권을사수하기위하

여, 2002년 지역에서근골격계집단요양

투쟁 전개 이후, 가을즈음에노동자건

강권사수등의뜻에동의하는지역의보

건의료인들과노동보건활동가들에의해

결성되었습니다.

결성 이후, 충노건협은

노동자가건강하게일할

권리를 보장받으며, 노동

의 가치가 노동하는이에

게 정당하게주어지는건

강한 세상을 만들기를기

치로 2003년과 2004년 지

역에서 노동안전보건활

동을전개해왔습니다.

지난 2년간 충노건협은

데이콤, 택시, 철도등 노

동조합의공식체계를통

한 교육과 장기 투쟁사업

장인 월드텔레콤, 호텔 리

베라 조합원을대상으로의료지원을전

개하기도했습니다. 또한 신임 노동안전

보건활동가기획교육을통해 신임 산안

담당자를교육하기도했습니다.

그러나지역이라는지리적 내용적한

계가 존재함이현실입니다. 또한 부족한

역량으로말미암아지역의몇몇 금속 사

업장 중심으로활동이머물러있는 것이

기간 충노건협이보여왔던모습이기도

충청지역노동건강협의회를소개합니다.

이 강 철사무국장

23

●●●단체소개-충청지역 노동건강협의회

을 수있게하는사회보험제도입니다.

이러한산재보험제도에서보호의대상

이 되는‘업무상재해’는 사업주에게종속

적으로고용된노동자가업무수행중 또

는 업무에기인하여사고를당하거나질병

에 걸린경우로써산재법에의하여보상받

습니다. 특히사고의경우‘사업주지배관

리 하의재해’인지는업무상재해여부를

결정하는중요한기준인것입니다.

그리고 산재보험제도는그 사업의 위

험률 등에 따라 법으로보험료를다르게

하기도하고 산재법을적용할것인가여

부를결정하기도합니다. 이때가장중요

하게판단하여야할 사실은그 사업의실

질적인 목적이 무엇인가라는것입니다.

왜냐하면, 특히나중소영세사업장의경

우 사업주에의한변칙적, 변태적영업이

비일비재하며, 사업장안에서 가부장과

같은 권위( ? )를 행사하는사업주의지시

에 불응하기어려운구조인데다가, 비조

직 노동자들은사업주의변태적 영업에

따른 지시로얼마든지재해의위험에노

출되어있기때문입니다. 노동조합도없

이 그저4대보험되는사업장이라는사실

에 만족하며근무하다가재해를 당하고

도 산재처리가안된다면얼마나 황당한

일입니까! 그러므로그 사업의목적이무

엇인가에따라 피재노동자를보호하는

것과 보험료를징수하는것은 마땅히구

분되어처리되어야합니다.

이러한점에서산재법시행규칙제5조

는 피해자 책임보험방식을탈피하지못

한 우리의 산재보상제도의한계를 보여

주는대표적규정이라하지않을수 없습

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위 산심위 9 2 - 6 8 4

사례와 같이 사업주 지배관리하의재해

인가여부에주목하여산재적용사업장의

노동자가다른사업장에서하도급공사의

한 업무를수행하던중 입은 재해를, 사

업주가 도급공사에대한 별도의 보험가

입신고를하지 않았다하더라도산재법

상의업무상재해로인정한것처럼, 현재

의 산재법 제도 하에서도피재노동자의

보호와 보험료 징수를 구분하여처리하

는 것이 법적으로불가능한사안이아니

라고 판단됩니다. 왜냐하면산재법어디

에도 산재법시행규칙제5조에 해당하지

않는다하여 사업주지배관리하에서사

업주 지시에따라 업무 수행 중 입은 사

고를보상할수 없다는규정은없기때문

입니다. 이에근로복지공단이산재법의

취지를보다폭넓게이해하여적용, 처리

할 것을촉구합니다.

상담실에서●●●

22

제2차 전국안전보건단체회의에서 <05년 3월 4일>

Page 13: 제14호laborworld.or.kr/maybbs/pds/laborworld/newsletter/14... · 2005-10-24 · 적인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오랜만에인천에서도함박눈이펑펑쏟

아집니다.. 올해는제대로눈도 맞아보지

못하고 겨울이 가려나 했는데 온세상이

하얗게눈이덮일정도로많이오네요. . .

잠시 눈을 맞아보려고옥상에 올라갔

습니다... 심호흡도크게한번해보고...

건강한노동세상의연구홍보부에서가

슴 따뜻한이야기로저의 신랑의이야기

를 써보는게좋겠다하여쓰겠다고는했

지만한참망설여졌습니다.

어떻게무슨얘기를시작으로해야할까?

지나온 시간이 너무 금방 흘러가서인

지 순간순간에힘이 들때는있었지만주

변의 동지들이많이 챙겨주고,,, 걱정해

주고,,, 정말큰힘이되어주어그리 어렵

지 않게살아왔습니다.

2005년 2월 17일 신랑의부당해고관련

대법재판이있었습니다.

모르시는분들을 위하여 상황을짤막

하게 얘기해보자면2 0 0 1년 대우자동차

정리해고에맞선연대투쟁을하다5월 구

속되어징역 2년에 집행유예3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 이듬해인2002년 회사에

서는 단체협약규정을 들면서 당연해고

해도 된다면서3월 1일자로 해고했습니

다. 이에 부당해고이자부당노동행위를

주장하면서지노위에구제신청을냈으나

지노위, 중노위모두 지고 행정법원에서

승소했다가2 0 0 4년 1 0월 다시 고법에서

뒤집어져졌습니다. 이 싸움에서중요한

지점은대우자동차정리해고반대집회에

참가한것이노동조합의사외조합활동으

로 볼 수 있느냐 없느냐에있었습니다.

고법에선그 집회가 불법, 폭력시위및

경찰관상해 등 자의적인폭력행위로고

도의 반사회성을띠는 명백한 불법행위

이므로노동조합의사외조합활동으로볼

수 없고, 당연해고해도된다는내용이었

습니다.

이 내용을받아들고참 많이 힘들었습

니다. 변호사부터주변의도움을주신많

은 분들이회의적이셨고대법을 가더라

도 승소하기어렵겠다했습니다.

싸움을 할 수 있는 것이 고작 법원의

25

●●●살아가는 이야기

질긴놈이 승리한다?!

박 순 남사무국

합니다.

현재 충노건협은전문의와각 노조 산

안담당자총 1 4명의 회원으로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난1월, 2년간의활동 경험

을 바탕으로(준)자를떼고 새롭게지역

과 지역을 뛰어넘어노동운동의당당한

주체로서활동하고자고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자본은자신들의이윤 추구를

위해, 더욱더우리 노동자들의목을 조

여 올 것이며, 노동자의마지막 권리인

노동 건강권마저도 박

탈할 것입니다. 충노건

협은 현재 조건상 지역

범주에 머물러 있지만

노동운동의 하나로서,

지역에서근골격계투쟁

을 비롯한노동자건강권

쟁취 투쟁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것입니다.

부족한 면이 많습니

다. 상시적으로활동할

수 있는 상근자가혼자

인 것도 활동에 어려움

중에 하나 입니다. 지역

적 한계는 많은 내용과

정보수집에있어서도한

계를드러낼수 밖에없습니다.

앞으로건강한노동세상동지들을비롯

한 여러 노동안전보건활동을하시는동

지들의도움이필요합니다. 기간의많은

경험과정보 및 내용 공유등으로충노건

협이 대전, 충청지역뿐만아니라전국적

노동안전보건운동에연대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연대를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면은 앞으로열심히활동으로채워 나가

도록하겠습니다.

많은 도움을 부탁드리며, 노동안전보

건운동에적극적으로자리매김할것을

약속드리며글을마치겠습니다.

단체소개-충청지역 노동건강협의회●●●

24

Page 14: 제14호laborworld.or.kr/maybbs/pds/laborworld/newsletter/14... · 2005-10-24 · 적인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등골이란등뒤 한가운데로내리 길게

고랑이진 곳을말합니다. 머리통과엉덩

이뼈를이어주는등골뼈(척추)가 지나는

곳입니다.. 등골뼈는목뼈(경추)가7개,

갈비뼈가붙어서가슴을이루게하는 가

슴등뼈(흉추)가1 2개, 허리뼈(요추)가5

개로 되어 있는데, 이 24개의 뼈들은마

치 엉덩판을이루는엉치등뼈(천골)를 주

춧돌로하여벽돌을쌓아올린듯한모양

을 하고있습니다.

우리 몸에서일어나는모든 감각과지

각, 운동따위의활동은모두 신경에의

해 발휘됩니다. 그리고그 가장 중심이

되는 신경계통을중추신경이라하는데,

뇌(腦)와 척수(脊髓)를 말합니다. 척수는

머리속의뇌로부터나와목, 등, 허리, 엉

치로 이어지는등골뼈속을 타고 내려오

는 신경계통입니다. 따라서등골은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중추신경이지나는큰

길의역할을하게됩니다.

뇌를 통해 이루어지는일체의 신경활

동을넓은의미의마음이라할 수가있으

므로, 뇌를‘마음의샘’이라한다면척수

는 이 뇌와 온몸의구석구석을이어주는

큰 물줄기와같다 할 것입니다. 아마 그

래서 갑자기무서운일을 당하거나놀라

게 되면등골이오싹해지고, 무언가에바

짝 긴장을해도등줄기에진땀이흐르고,

또 견디기 어려울 만큼 아주 고된 일을

할 때도 등골이 빠진다거나, 등골이휠

정도로힘들다는표현을쓰게 되는가봅

니다.

아무튼머리 속이 맑고, 눈, 코, 귀, 입

이 제대로 일하고, 몸안의 내장기관이

튼실하게활동하고, 팔다리를힘차게움

직이기위해서는뇌와 척수가아무런흠

없이 튼튼하게보호되어야합니다. 앞에

서 말했듯이우리의모든정신적, 육체적

활동들의원천은곧 뇌와 척수라는중추

신경에서비롯되기때문입니다. 등골뼈

는 이 척수신경을안전하게보호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하면서자세를 반듯하게유지하게

하는기둥의역할도합니다.

그런데평소 일하고 생활하는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등골에 계속 되풀이되는

27

●●●건강코너-몸살림6

판결을기다리는것 밖에 없는 것이, 옆

에서 같이 투쟁할 수도 어떤 것도 해줄

수 없다는것이저에게는더더욱가슴아

팠습니다.

그런 과정에서바로 올해 2월 대법 재

판이잡혔습니다. 보통대법재판이잡힐

때까지기간이1년이나, 2년걸리는것이

보통인데고법재판있은 후에 단 4개월

만에 잡혔다고하니 어안이 벙벙하더군

요. . .도대체 무슨일인가? 모두의결론은

고법 재판의 결과를 특별

히 더 조사할것도심리할

것도없기때문에빨리잡

힌 것 같다고했습니다.

그러고보니3년동안제

대로 된 싸움한번해보질

못한것 같습니다. 복직투

쟁 열심히하라고 회사근

처 5분거리도안되는 곳

에 집을 얻었지만회사는

출입가처분신청을 내어

회사에출입하는것조차막았습니다.

노동조합에서는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고 작년 임투때 해고자 복직문제에

관련하여딸랑“대법원판결에 따른다”

의 내용뿐이었습니다. 지역에서도이 문

제와 관련하여누구하나투쟁을 받아안

지 못했습니다. 단사내에서요구가없는

데 타단위에서어떤 연대가 가능하겠습

니까?

그러나 사람은죽으란 법은 없나봅니

다. 주변에정말우울한일들이계속적으

로 연이어 벌어지고이제는 희망보다는

절망이더 많아지는세상에서,,, 그동안

의 고생과노력이결국엔헛되지않았다

는 것을, , ,우리에게도희망이 있다는 것

을 이번에다시깨닫게되었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우리의투쟁은

질긴놈이 승리한다’고... ‘온갖 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자본가를

대상으로 싸울 수 있는

우리의무기는끝까지투

쟁하는 것 밖에 없다’

고, , ,

얘길 듣고보니저 스스

로도그동안잊고살아온

것이너무많다는걸 알았

습니다.

오랜만에옥상에서세상

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온통새하얗게변

해버린세상은평소에제가 보던 세상과

는 너무너무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잠시

심호흡을크게하면서마음을가다듬었습

니다...그리고선마음속으로이렇게외쳤

습니다...

“초심으로돌아가질기게, 끝까지투쟁

하자! 언젠간우리는반드시승리한다!”

살아가는 이야기●●●

26

등골은우리 마음의큰길입니다.

홍 학 기회원, 홍일한의원 원장

Page 15: 제14호laborworld.or.kr/maybbs/pds/laborworld/newsletter/14... · 2005-10-24 · 적인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2 0 0 5년 새해를맞아 1월 말에 금강산

을 다녀왔다. 육로를통한금강산관광은

차 안에서나마남과 북의‘군사분계선’

을 통과하며이상한긴장감을느끼게하

는 것이었다. 내게 있어 감히 밟아볼생

각도못했던그 땅은겨울의고요함과적

막함과는사뭇다른무거움이있었다.

금요일밤 11시, 두 대의 차로 나누어

출발했던우리는새벽 4시 쯤 되어서금

강산콘도에도착했다. 우리의예상보다

1~2시간이빠른도착에, 잠시쉴 곳을찾

던 우리는 금강산콘도의사우나와식당

의 닫힌문을보고현대아산측의준비부

족에대해당황해하며외부로나올수밖

에 없었다.

간단하게외부 사우나에서몸을 풀고

아침식사를한 후, 금강산콘도에서간단

한 설명과함께관광증을받은우리는통

일 전망대근처에있는 출입국사무소에

서 수속을밟고 배정받은버스에올라탔

다. 금강산을여행하는동안우리를안내

할 조장의설명과함께밖을내다보기위

해 차 유리의성에를닦는소리가여기저

기에서들렸다. 차창밖으로보이는비무

장지대는고요하고왠지 모를 긴장감을

느끼게하는것이었다.

‘북한과남한’의 용어대신에‘북측과

남측’의 용어를사용해달라는조장의당

부와 함께, 남방한계선을지나 북방한계

선을 통과하자북측 군인들이버스에올

라와서인원점검을했다. 군인들이내린

후, 조장은북측군인들의인원점검이있

는 동안에긴장한표정과경직된자세로

버스 앞만을똑바로응시했던우리의모

습을 일깨워주며앞으로1박2일 동안 그

러한 긴장감이해소되고편안하게북측

사람들과대화도나눌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덧붙였다.

길옆으로보이는 바위산과나무가없

는 야산들은삭막함을느끼게하는 것이

었다. 나중에조장의 설명을 통해 들은

바로는 한국 전쟁 당시의 화약성분으로

29

●●●세상속으로-여행기건강코너-몸살림6●●●

28

새해맞이금강산을다녀오며

장 안 석학생회원

압박과 긴장이 가해져 등골뼈가한쪽으

로 눌리거나비틀어지는경향을 보이면

서 여러 가지 정신적, 육체적질환들이

나타나게됩니다. 그 문제가되는등골뼈

의 위치에따라 각종 근육통과디스크질

환, 두통, 어깨결림, 요통, 신경통중상들

을 보이기도하고, 신경과민이나신경쇠

약, 불면증, 무기력증, 여러 가지 내장기

관의 기능저하및 면역기능의약화 등이

나타날수가있습니다.

따라서일을 할 때는 반드시등줄기를

쭈욱펴고일할수 있는편안한작업환경

이 제공되어야하며, 일을하는중간중간

에도등과허리에무리가가지않도록적

절히쉴 수 있는휴식시간을충분히확보

해야하는것입니다.

척추강화체조

●허리굴곡 운동●1. 골반 들기

2. 머리 올리기 7. 능동적 윗몸 제끼기

3. 다리 올리기 8. 발전된 허벅지 들기

4. 말아 올리기 9. 산 만들기 운동

5. 팔로 반대편 무릎 밀기 10. 무릎을 팔꿈치에 대기

●허리신전 운동●6. 수동적 윗몸 제끼기

Page 16: 제14호laborworld.or.kr/maybbs/pds/laborworld/newsletter/14... · 2005-10-24 · 적인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곳과는어울리지않는 여러 글귀와비석

은 안타까움을자아냈다. 제설작업이완

전치 않아 위험하다는이유로선녀와나

무꾼의전설이전해져오는 상팔담은통

제되고있었다.

비룡폭포를지나 구룡폭포에도착했

다. 구룡폭포는선녀들이목욕을했다는

상팔담을지난 물이 떨어져내린 폭포로

서,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뜻을

가지고있다. 얼어붙은물로인해구룡폭

포의 진면목을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

만 그것만으로도마음이확 트이는듯한

느낌이들었다.

구룡연 코스를마치고 온정각 식당에

서 점심을먹은후, 개인자유시간이주어

졌다. 구룡연에서다소늦게내려온탓에

2시에출발하는추가선택관광인삼일포,

해금강코스나온천욕을즐기지않고, 온

정각에서쇼핑을하거나커피를마시며4

시 반에있을교예관람을기다렸다.

문화회관에서펼쳐진 평양 모란봉교

예단의서커스는탄성이절로 나올 정도

로 피와땀이서려있는것이었다. 인민배

우나 공훈배우로승격되게되면, 한국에

서 장·차관급의대우를받을만큼예술

성과 노력을 인정받는것이었지만그들

이 보여준교예를보며웃고박수를치기

엔 왠지모를죄스러움을느끼며이내눈

을 감고 잠을 청했다. 공연이끝나고모

든 교예단원들이무대로나와‘다시만납

시다.’로 인사를할 때, 힘찬 기립박수와

함께여기저기서플래시가터져나왔다.

저녁을먹기 위해 북측에서운영하는

금강원으로향했다. 25$의거금의 비용

과 북측음식이라는소개에 호기심은높

아져 갔다. 주 요리는북측의나물과생

선, 북측산흑돼지, 냉면 등이었다. 비용

과 호기심에따른기대에는못 미치는것

이었지만북측 인민들의생활상에비추

어 봤을 때, 그 상에 차려진음식들은진

귀한 것이었으리라는교수님의말에 이

내 고개를끄덕였다. 숙소에도착하여간

단하게 맥주 한잔을 한 후 우리는 잠을

청했다.

만 가지 형상이 있다는 만물상

다음날, 호텔해금강에서아침식사후

에 일행중 일부는해금강으로, 나머지는

만물상으로향하는버스에올라탔다. 산

악미를자랑하는만큼 다소 가파른만물

상은 자원하는사람만이가기로했던 것

이다. 물론 자의 아닌 자의도존재 했으

리라.

31

●●●세상속으로-여행기

인해나무가살수없다는것과군사적목

적을위해나무를베었다는것이그 이유

였다. 삭막하고황량한벌거숭이야산을

보며“자연이살수 없는 곳에선 인간도

살수없다“는어느스님의말씀과실천이

떠올랐다.

황량한 바위산과야산들을벗어나자,

관광지역과북측 마을의경계인녹색 철

책 너머로북측 마을과주민들의모습이

보였다. 왠지딱딱해보이는동일한형태

의 집들과집 밖으로내 걸린 세탁물, 자

전거를 타고 다니는 주민들의모습들은

가끔텔레비전에서보는‘그때를아십니

까?’를 떠올리게하는것이었다.

약 한 시간 만에 고성항에있는 북측

출입국사무소에도착했다. 수속을밟는

중에, 나이와학년을 유심히 보던 북측

군인은내게 특이한억양으로‘왜2학년

밖에안돼요? 앞의나이가같은사람들은

대학원생인데’라며관심을보였다.‘약

간의 방황과 사연이 있다’는 나의 말에

재미있다는듯이, 그는피실 웃었다. 나

의 사연을간파한것일까...??

계곡미가 으뜸이라는구룡폭포

수속을마치고온정각에도착했다. 온

정각은식당예약과코스 관광을위한 셔

틀버스운행, 환전, 쇼핑 등이 가능한곳

으로 금강산관광의중심부의역할을하

는 곳이었다. 허리께까지쌓였던눈길에

대비해 아이젠을대여하고우리는 바로

구룡연으로향했다.

‘금강산의1 0대 美’중에서계곡미를

자랑한다는구룡연코스는왕복4시간정

도의 완만한코스였다. 계곡미를느끼기

엔 얼어붙은물이전부였지만, 절벽과산

전체를뒤덮고있는 하얀 눈과 사이사이

잔가지없이 곧게 뻗은 소나무, 깜짝놀

란 듯이절벽에얼어붙은물의조화는생

전 보지못했던절경이었다. 하지만동일

한 코스를줄줄이서서따라올라가는동

안, 우리는보고자하는 경치를볼 수 없

었고 원치 않는 곳에서의잦은 멈춤으로

인해신이나지않는발걸음을내딛었다.

또한 한 폭의 동양화 같이 경치가 좋은

세상속으로-여행기●●●

30

구룡폭포

Page 17: 제14호laborworld.or.kr/maybbs/pds/laborworld/newsletter/14... · 2005-10-24 · 적인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것이다. 그렇다. 잘은 모르겠지만, 내 모

습에서왠지모를 친근함(?)을느꼈던것

이라 여겨진다. 혹 같은 처지에있는 것

같은느낌말이다.

점심 식사를한 후, 온천으로향했다.

금강산을바라보며온천욕을즐길수 있는

노천온천에서의풍미는신선노름그 자체

였고, ‘온정리’라는 마을 이름에서알 수

있듯이그 물또한매끄럽고좋았다.

모든 일정을마치고버스에올라탔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새벽에올 때 보

다는 훨씬 더 많은 북한 주민들을차 창

밖으로볼 수 있었다. 조장의북측 주민

들의 이동수단은자전거이며, 자전거에

번호판을붙여서 다닌다는설명을 들으

며 우리는차창 밖으로대부분의사람들

이 자전거를타지는않고끌고가는모습

을 볼 수 있었다.

“선생님들, 밖을보시면 자전거를타

지 않고끌고가는북측주민들의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왜그런지궁금하시죠?”

그리고이내 왜 그런지조장의설명이

이어졌다.

“오르막길이어서그렇습니다. 내리막

길이시작되면타고내려옵니다.”

약속이나한 듯이 조장의설명이끝나

자, 내리막길은시작되고하나둘씩자전

거에 올라타며길을 내려오는것이었다.

우린 모두 폭소를터트리며조장의익살

에 고개를내저었다. 하지만한편으로생

각해볼 때, 자전거를끌면서오르막길을

오르는것이당연했을진대, 나도 모르게

무언가다른 눈으로북측 주민과사회를

바라봤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이상한눈’을

괴롭히는시간을가졌다.

북측과남측 출입국수속을마치고남

측 군인들의모습을보면서남측에도착

했음을인지했다.‘금강’이란 불교식이

름으로굳세고 단단하여불변의 성질을

가지는것을가리킨다고한다. 새해를맞

이하며다녀온등산에걸 맞는이름이아

닐 수 없다. 매해마다세우는계획이지만

다시 한 번 올해의 계획을 정리하면서,

과거를 반추하며세웠던 다짐들이굳건

하기를빌어본다.

‘새해맞이등산’을 경험하게 해주신

것에고마움을느끼며, 이동하는내내쉬

지도 못하시고운전하시고챙겨주신선

배님들께감사의마음을전하고싶다.

33

●●●세상속으로-여행기

온정각에서버스를타고 수십 고비를

이동하는동안, 개인적으로는그 길을천

천히걸어올라가고싶은충동을느꼈다.

나의충동을눈치챘음인지, 조장은얼마

전 폭설로인해서이 거리를걸어올라갔

던 적이 있으며 그 길에 지친 관광객들

대부분이만물상을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는얘기를들려주었다.

간단한설명을듣고 시작된산행은다

소 가파랐다. 산행 중간 중간에는만 가

지 형상중 몇 가지의형상들을설명해주

는 북측분들이기다리고있었다. 사람들

은 이야기를들으며바위 형상을요리조

리 살피며 웃기도 하고 그 참에 쉬면서

경치를만끽했다. 하지만오르고내리는

두 개의철계단은마음속에담고싶은경

치를볼 겨를도없이나의걸음을재촉했

다. 사실“빨리가요, 사진 좀 그만 찍고

갑시다.”등등의재촉은만물상의절경을

반감시키기에충분한것이었다.

깎아지를듯한 바위 위로 설치된철계

단을 오르며 만물상은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천선대정상에다다르는동안은

그 철계단을오름이어찌나더디든지계

속해서내 마음도내걸음을재촉하고있

었다. 천선대에올라선순간, 세상이맑

고 탁 트인 것이 얼마나시원하던지, 사

진기를꺼내어연신찍고싶은심정이굴

뚝이었지만뒤에 기다리고있는 이들을

생각해단체사진한 장 만을 찍었다. 나

중에찍은사진을보면서느낀것이지만,

애당초그 산의 웅장함과장엄함은사진

기로담을수 없는것이었다.

천선대를안내하는북측 분이 내게 친

근하게인사를건네어몇 마디담소를나

눈 후, 하늘문을지나 만물상을 내려왔

다. 만물상을내려오는중에북측분이또

내게말을걸었다. 처음엔알아듣지못하

여 반문을하니, ‘춥냐?’는 것이었다. 다

소 쌀쌀하긴했지만, 정색을하며‘아니

요’라고 대답했다. 그러자그분이 대답

했다.

“근데, 왜불쌍해보이지요?”

그 일로북측분들이일행중에서비교

적 나에게말을 많이 건 연유를알게 된

세상속으로-여행기●●●

32

만물상

Page 18: 제14호laborworld.or.kr/maybbs/pds/laborworld/newsletter/14... · 2005-10-24 · 적인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습니다.

노동의 건강권

이란 말을이곳에

와서 처음 들어

보았지만, 이노

동의 건강권은너

무나 기본적이고,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어야하는

노동의 기본이란

생각이듭니다.

우리가하는일

들은 누구나 다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서 일을 합니다. 일이즐거울 수도

있고, 그일들로서어떤 다른 목적을달

성하면서즐거울수 있는것입니다. 노동

이 매개가되든, 노동그 자체가목적이

되든, 노동그 자체는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젊은 저로서는건강에대한 고민이나

걱정을전혀 하지 않고, 젊은데뭐, 이런

것쯤이야, 겨우이정도가지고뭘 그러나

하는생각이기본이었거든요.

남동공단에서일 하면서도물건 들어

나르면서, 먼지많은곳에서일을하면서

도, 이상고약한냄새가나도 그냥 그런

거지뭐 하고넘어가던일이었는데, 그것

이 노동의건강권을헤치고있었구나하

는 생각이듭니다.

얼마 전 상담전화한 통을 받았는데,

본인은너무나아파서벌써공장을두 번

이나 옮기고다니면서도내가 산재를내

면 회사에어떤 피해가가지 않을까, 혹

시 내가회사에나쁜일을하는것은아닐

까 하면서어떻게했으면좋겠냐면서상

담을했었습니다.

이것이바로 현장에서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생각입니다. 그 일이어떻게나

에게 나쁜영향을미칠지모르고, 그것이

누구에게해가되지않을까하는생각....

그것을이곳에와서 건강은일하는사

람에게는너무나 중요하구나하는 생각

35

2005년 1월 3일 첫 출근

무엇보다도새해 시작을 새로운 일을

하면서 시작한다는것이 가슴뿌듯했습

니다.

작년이맘때 무엇을해야할지갈팡질

팡 하면서방황을했었던기억이떠오릅

니다.

내가선택을할 수 있는것은아무것도

없었거든요.

군대를전역하고틀에 짜여진, 생각이

없었던곳에서2년 정도 생활 하다 보니

밖에서의생활을어떻게해야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거의 없었어

요. 학교에서공부를 열심히 해서 누구

를 가르칠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

다고 어떤 자격증이있었던것도 아니었

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도다도어떤 새로운 일

들을 시작한다는것이 너무나 두려웠습

니다. 그래서주변사람들의말을듣고일

단 돈을벌기로했죠.

그런데 그것은 저에게는너무나 재미

없었죠. 내가 왜 돈을 벌어야하는지몰

랐거든요. 누굴위해, 무엇을위해라는

목적이없었으니까요.

저는 대학교를다닐 때 잠깐이나마학

생운동을배웠던 적이 있었어요. 그학

생운동에서했었던 내용들이머릿속에

서 떠올랐습니다. 그래서모든 걸 다 버

리고 다시 운동을할 수 있는 곳에서일

을 할 수 있었으면하는 맘으로여러 선

배들을찾아 다녔고, 강연회나노동영화

제 같은곳을기웃거리고, 그러는과정에

서 이곳 건강한노동세상을알게 되고 이

곳에서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좋

겠다라는생각을하게 되어 면접을신청

을 했습니다.

그런데별다른재주도없고 잘하는일

도 없는 저를 이곳 건강한노동세상에서

함께일할수 있는기회를주었습니다.

그렇게시작된것이벌써두 달이지나

봄을바라보고있습니다.

아직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루 없지

만 배우는과정이나내용이너무 재미있

34

●●●만나봅시다! -회원소개

건강한노동세상에서의두 달

정 용 식사무국

만나봅시다! -회원소개●●●

Page 19: 제14호laborworld.or.kr/maybbs/pds/laborworld/newsletter/14... · 2005-10-24 · 적인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37

●●●말!말!말!

이 코너는 건강한노동세상 홈페이지를 통해 자유롭게 쓴글들을 짤막하게 발췌

해서 퍼왔습니다. 홈페이지에 어떤 사람들이 오고가는지 또 어떤 생각과 고민이

담겨있는지 감상해 보시죠...

아내 - 축하합니다..(ID: 방종운)

아침에 눈이 왔습니다.

하얀길 그 눈을 밟고 가는 출근길에 까치가 울더군요.

송형도 고생했지만 박차장님도 고생많이 했겠지요. 축하드립니다.

< 아 내 >

가정을 소홀히 한

미안한 마음에

나보다도

당신이 서있어야

가정도 서있네

부부도 인간인데

살다보며 오해와 미움도 생겨

큰소리 치며 움츠러드는 나

방귀 뀐 놈이 성질 낸다고

화를 내봐도 아내가 싫어도

잠시뿐이네

그래도

모진 세파에 살아온 세월이 www.laborworld.or.kr

건강한노동세상의말!말!말!

백 승 렬연구홍보부

36

을 가지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생각을 사람들에게알려나

가는데너무나열심히하고 있는 사무국

의 사무국장님사무차장님이굉장히 크

게 보이구요. 부럽기도하구요.

사무국장님은일주일에한 두 번 밖에

볼 수 없거든요. 그래서아직 너무 어려

운 분 중에 한 분이구요. 강의를정말 잘

하시구요.

사무차장님은하루일과의2/3가 전화

통화입니다. 제가하루종일같이옆에서

보고 있으면 정말 핸드폰과일반전화가

잠시도조용히있지를않아요.

정말 하루를 2 5시간으로쓰고 계시는

분들 옆에서배우는것이 많이 부담스럽

기도하지만배울수있는것은더욱많을

것 같구요.

아직 인사를드리지못한 많은 회원분

들도시작하는저를위해많은격려를부

탁드리구요.

홈페이지에저를 위해 많은글을 남겨

주세요.

새로운 사무국 식구로서 정말 위의

두 분에 못지않게열심히 배우면서 이

노동 건강권운동에도움이되도록하겠

습니다.

사무국 막내가 건강한노동세상모든

회원분들게“꾸벅”첫인사드립니다.

만나봅시다! -회원소개●●●

Page 20: 제14호laborworld.or.kr/maybbs/pds/laborworld/newsletter/14... · 2005-10-24 · 적인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39

●●●말!말!말!말!말!말!●●●

38

악 쉬기로 한지라(대표님이 허락 하셨습니다요^.~) 오늘이 명절 전날입니다.

워낙 오래 쉬는 지라 오늘까진 정상근무!!

담주에 전화마셔요.

혹시 급한일!!! 이라면 핸펀으로... 이것도 지양해주시면 캄사^^ ㅋㅋ

정말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쟁취하시고, 찾으시고, 만드시고... 꾸벅

(이하 생략~)

눈내리는 아침과 지난 날(ID : 이사도라)

방학때 애들 집에 있어 먹을 것 해 놓고 나온다는 열성 엄마들의 말에 약간 자극받아 어제

밤 잡채를 한 가득 해 놓고 나니 아침에 몸이 노곤함을 느낌. 아침 6시에 수영 나가는 아들

놈이 혼자 잡채 등을 다 먹어치우고 일차로 집을 나선 모양이다. (중략~)

아침에 내리는 눈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져 사무실에 들어가면 차 한잔과 누군가의 노래를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북한산 아래자락에서 듣는 음악은 전인권의‘걱정말아요 그대

여’. (중략~)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 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 깊이 묻어 버리고~~

(이곡은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들으실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ID : 김의균)

12일 그 추운날 저녁 노동안전보건학교 9기를 시작하신 수강생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준비를 해주신“건강한노동세상”실무자여러분 고맙습니다.

교육후 뒷풀이까지 책임져주셔서 더욱 고맙습니다. 2차까지 가신분들 추운날씨 집에는 잘

가셨는지요? 다음주 강의때까지 건강하시고 그때 뵙지요.

Re: (ID : 순남) : 4차까지 간 사람이 몇 명 있지요..^^

나에게 말하고 있네

어렵고 힘들어도 함께 걸어온 길

당신이 가장 소중하고 귀한 사람

당신이 아프면 내 마음이 아파

Re: 기억하세요. 혼자가 아니란 것을(ID: 순남)

그러네요~~ 옆에 있을땐 귀찮을때도 서로 싸울때도 많아 서로가 의지된다고 생각지

못하다 어느 순간에 문득 돌아보면 힘이되는 사람이 바로 부부인것 같습니다. . .

(중략)

우리는 힘이 들때 누군가가 자신의 곁에 있다는 걸 잊고 살아요. 세상에 혼자 남겨

져 있다고 생각하면 그 아픔은 배가 되어 버리죠.

기억하세요. 혼자가 아니란 것을...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보이지 않았을 뿐이란

것을. .

긴급수배

다리미를 찾습니다.

건강한노동세상 자유게시판에 [성애동지를 위하여(1~4)]라는 애절한 글을 올려놓은 ID :

다리미 를 찾습니다. 다리미가 누구인지 아시는분은 즉시 조결추 사무국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일하기 싫은 시간에...(ID : 성애)

할일은 옆으로 밀치고...

공장 다닐 때는 명절을 앞두고는 점심밥 먹고 청소하고 오후내내 띵띵거리다가 상여금

봉투받고 소주 마시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중소기업인지라 일요일과 5대절만 놀았고, 길게 쉬는 날은 여름휴가와 명절이었죠.

여름휴가는 교대로 가다보니 모두가 즐겁게 술 찌~ ~익~~ 할수 없고, 공장노동자들은

이런 명절을 앞두고서야 주야간이 함께 모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대공장하곤 다르고, 교대없는 공장하고도 다르죠.. 하여간, 저희 담주 일주일 좌~~

Page 21: 제14호laborworld.or.kr/maybbs/pds/laborworld/newsletter/14... · 2005-10-24 · 적인사업으로앞으로꾸준히전개할예 정입니다. 여수지역건설노동자(플랜트건설노동자)

대나무의비밀

대나무는씨앗을심은후처음4년동안은

하나의죽순빼고는아무것도보이지않는다.

그4년동안모든성장은땅속에서이루어진다.

그동안섬유질의뿌리구조가형성되어

땅속으로깊고넓게퍼져나간다.

그러고나서5년째되는해

대나무는2 5미터높이로자란다.

- ‘긍정적으로생각하라’에서

‘인내심을가지고장기적관점에서노력을지속한다면,

결국에는원하는결과를얻게될것이다’라는

중요한교훈을주는유익한이야기입니다.

개인, 조직할것없이큰목표를가지고

일희일비하지않고꾸준히노력한다면,

어느순간자신도모르게훌쩍커버린모습을

보게될것이라확신합니다.

정진주 | 연구홍보부

좋 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