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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06 ------------- NOV 2013 동네숲, 나누다 골목길수목답사 서울 농부의 시장 동네꽃축제 진격의 게릴라 가드닝 새내기 채식주의자의 넋두리 숲스캠페인 02 04 06 08 10 11

숲스(SOOPS)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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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스, 11월, 동네숲, 나누다, 골목길수목답사, 서촌, 체부동, 사직동, 서울 농부의 시장, 성수동, 동네꽃축제, 게릴라가드닝, 채식, 11일, 빼빼로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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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숲스(SOOPS) 11월호

VOL.06-------------NOV 2013

동네숲, 나누다

골목길수목답사

서울 농부의 시장

동네꽃축제

진격의 게릴라 가드닝

새내기 채식주의자의 넋두리

숲스캠페인

02

04

06

08

10

11

Page 2: 숲스(SOOPS) 11월호

02 동네숲매거진 <숲스>

동네숲여행 골목길수목답사

동네숲 투어그 두 번째 이야기

골목길수목답사 :

넌 이름이 뭐니?

경복궁 서쪽에 있는 마을의 별칭인 서촌은 다른 골목

과는 달리 오랜 세월 동안 우리네 생활이 쌓여있는

곳이다. 관광 명소로 유명세를 탄 북촌과는 달리 실

핏줄처럼 이어진 좁고 복잡한 서촌 골목은 친절하지

않다. 그러나 서촌 골목길의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된

많은 사람들을 이곳을 찾고 있다. 여기 소개하고자

하는 수목 답사는 이러한 사람들을 안내하기 위한

서촌 답사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잠시 골목길을 떠올려보자. 집 앞의 골목길, 등굣길

이나 출근길에 지나치는 이름 모를 골목길, 혹은 복

잡한 시내의 골목길... 저마다 특징이 다른 골목길이

지만 그곳에는 항상 꽃과 풀, 그리고 나무들이 존재

한다. 정성껏 가꾼 정원이든 이름 모를 꽃이든 우리

가 살고 지나치는 모든 골목길에는 꽃과 나무가 있

다. 골목길 수목답사는 이렇게 우리의 일상과 함께

오래도록 곁에 있던 꽃과 나무들을 발견하고 경험하

고자 시작되었다.

-글 김소정│사진 송승현

동네숲 투어그 두 번째 이야기

Page 3: 숲스(SOOPS) 11월호

동네숲매거진 <숲스> 03

혹시 길을 걷다 정체가 궁금한 꽃과 풀, 그리고 나무가 있다면 페이스북

<이름이 뭐에요?> 페이지에 사진을 찍어 올려보시길. 이름을 알려주는

댓글이 빠르고 친절하게 달린다. 오래된 이웃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

을 것이다.

http://www.facebook.com/groups/yourgreenbook

+

서촌에 켜켜이 쌓인 골목길과 동네숲을 발견하는 시간

가을이 완연한 11월 2일. 체부동을 시작으로 사직동, 인왕산 자락을 거쳐 서울의 일상이 켜켜이 쌓인 서촌 골목길의 오랜 이웃

들을 만나보는 첫 번째 골목길수목투어. 오전 내내 내린 가을비가 그치고 가을 특유의 차갑고도 청명한 날씨는 서촌의 골목길

을 걷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8명의 낯선 손님들은 체부동을 시작으로 골목길 수목투어를 시작한다. 시간이 멈춰 있는 것

같은 체부동의 골목길을 구석구석 구경하다 보니 화단과 길가에 있는 꽃과 나무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박찬열 박사님의 친

절한 설명을 듣고 지도에 그림도 그려본다. 꽃과 나무들의 사진을 찍고 <이름이 뭐에요?> 페이지에 올려 이름을 알아내는 방법

도 있다고. 체부동을 지나 어느새 사직동의 골목길로 들어선다. 쌀쌀해진 가을 날씨로 추워진 몸도 녹일 겸 사직동 골목길에 위

치한 <사직동, 그 가게>에서 함께 따뜻한 차이를 마시며 잠시 쉰다.

“이 꽃은 뚱딴지라고 해요. 돼지 밥으로 쓰려고 들여온 외래종이죠.”

“해바라기인 줄 알았어요. 이름이 귀여워요.”

교남동

독립문역

경복궁역사직동

경희궁

3km

2km

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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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운동

호기심 많은 손님들의 질문 많은 투어는 인왕산 자락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잠시 길을 멈춰 인왕산 뒤로 뉘엿뉘엿 해가 지는 풍경을 보니 참 근사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저 의미 없이 골목길을 걷는다. 하지만 이제 누군가는 골목길

의 오랜 이웃인 꽃과 나무들을 바라보고 아끼며 걸을지도 모르겠다. 골목길 수

목투어는 꽃과 나무를 발견하고 이름을 불러주어 그들이 우리에게 ‘꽃’이 되는

계기를 만들어 준 셈이다. 그러고 보니 다른 골목길의 오래된 이웃들이 문득

궁금해진다.

“넌 이름이 뭐니?”

3

3

Page 4: 숲스(SOOPS) 11월호

04 동네숲매거진 <숲스>

서울 농부의 시장의 입구의 모습이다. 도심 속에서

시골 장의 모습을 보았다. 뭔가 향토적이다. 튀김 냄

새와 군고구마 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다. 날씨가 추워

져서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옆에서 뭔가 소리가 나서 돌아봤더니 한 아저씨가 직접

떡을 만들고 계셨다. 뭔가 무술을 하시는 느낌. 손님 한 분

이 도전을 하셨다가 큰 낭패만 보고 돌아섰다. 나도 도전해

볼까 하다가 복장이 불편하였기에 시도하지 못하였다.

방금 캐온 듯한 배추를 손질하시는 농부분도

계셨고 깍두기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그런

이벤트도 마련돼 있었다.

농부들과도시의 만남

“서울 농부의 시장”은 서울에서 열리는 공동체 장이다. 각지에서 오시는 농부들이 서

울에 모여 서울 시민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것이다. 근데 혹시 알고 계셨나? 오는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이란 걸. 그래서 오늘 에디터는 공덕 늘장에서 열리는 서울

농부의 시장을 찾아가 봤다.

-글 이협 │사진 이협

동네숲산책 서울 농부의 시장

Page 5: 숲스(SOOPS) 11월호

동네숲매거진 <숲스> 05

▶ 각종 작물들과 상품들

서울 농부의 시장은 각 산지에서 오는 신선한

작물들이 많았다. 도심 속에서 시골 장터의 느낌

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뭔가 새로웠다. 올해

서울 농부의 시장은 거의 마무리되었지만 내년

다시 이곳에서 튀김과 군고구마 냄새를 맡기를

기대해본다.

나는 농부분들 중 한 분을 인터뷰를 해보았다.

Q 농부의 시장에 자주 참여를 하시나요?

A 4월~11월까지 A,B조로 번갈아가면서 하기 때문에

한 달에 한두번 토,일에 합니다. 원래는 일요일에 광화

문에서 하는데 계약기간이 끝나서 지금은 공덕늘장에

서 하고 있지요.

Q 양구에서 오셨다고 현수막에 걸려 있는데 양구에서

직접 오신 건가요?

A 처가가 양구에 있는데 제 부인이 양구사람이에요. 그

래서 처가에서 기른 작물들을 갖고와서 여기서 파는

거죠. 지금은 제가 하고 있지만 부인이 있기도 하고 그

럽니다.

Q 농부의 시장을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시소상공소에서 전국적으로 시골에 참여 여부를 묻

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참여를 한다고 해서 참여를 하

게 된 거죠.

Q 농부의 시장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아무래서 관공서에서 돈을 안 받고 하기 때문에 그

점이 좋고 여기선 수입산들이 없고 국산만 있거든요.

그 점도 좋아요.

Q 농부의 시장의 단점은요?

A 수입보다 가격이 높으니까 손님들이 비싸다고 해요.

하지만 수수료가 없어서 아무래도 백화점보단 싸죠.

Q 힘든 점은 무엇이 있나요?

A 봄가을에 광화문에서 한창 장사가 잘 될라고 하는

오후 4:30분에 퇴근시간이라고 철수를 하라고 합니

다. 그래서 그 점이 힘든 거 같네요. 다들 시골에서 올

라오는 건데 말이죠.

Page 6: 숲스(SOOPS) 11월호

06 동네숲매거진 <숲스>

어느 늦은 10월의 꽃 축제

단풍으로 물들이는 10월, 성수동의 한 골목

은 때 아닌 꽃으로 뒤덮였다.

우리 주변 일상에 찾아온 3일간의 작은 변화. 무심코

지나치던 길의 구석엔 꽃으로 채운 수레가 성수동의

골목에 자리 잡고 있었고, 녹색공유센터에서는 동네

사람들의 소통의 장이 되어 주었다.

-글 송승현│사진 송승현, 서울그린트러스트 제공 ▶ 안녕 성수동

▶ 안내수레

<서울숲 동네꽃축제>는 성수동 골목에서

첫번째로 맞이한 그들만의 동네축제다.

뚝섬역 8번 출구로 나와 정면으로 걸어 나오면 신호

를 기다리는 횡단 보도. '안녕? 성수동!' 현수막이 한

발 앞선 인사를 하고 뒤이어 곳곳에서 반겨주는 다

양한 색깔을 가진 포스터들이 축제의 소식을 전했다.

꽃내음이 가득한 곳으로 향하는 골목길의 입구에서

는 꽃이 담긴 수레를 이끄는 이들의 친절한 안내 덕

분에 손쉽게 목적지를 찾을 수 있었다.

'녹색공유센터'이름마저 초록초록한 느낌이 가득한

장소였다.

이 곳에선 아픈 식물을 진단해주는 식물병원과 천연

재료를 통한 염색을 도와주는 공간, 간단한 요기를

도와주는 파전도 제공해주었다. 그리고 한쪽 귀퉁이

에 화분 하나하나마다 가득히 담긴 노란국화가 옹기

종기 모여 작은 동네의 꽃 축제라는 말을 실감나게

해주었다.

소식 동네꽃축제

Page 7: 숲스(SOOPS) 11월호

▶ 재즈콘서트

▶ 골목길 장터

3일간의 마침표

다채로운 색깔의 행사가 진행되었지만 “화목한 수레”에 대한 홍보, 진행순서, 행사 시작 전 안내,

자원봉사자들 간의 전달이 미흡했다며 아쉬움을 토로 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아닌 우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간다면 우리 동네의 축제가

될 것이다. 첫 회로 진행되었던 만큼 진행은 조금 미숙했지만 축제를 찾은 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아쉬움보다는 좋은 추억이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의 동네꽃축제가 찾아올지 기대된다.

보통 꽃 축제, 가든쇼라 하면 대규모의 큰 축제를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전문적이 아닌 비전문적인 각

자의 부족한 모습이 모이고 모여 소소했던 그들만의 형

태를 만드는 듯 보였다.

안녕이라는 단어를 통해 '처음을 시작하는 인사', '떠나보

낸 여름', '다가오는 가을' 등의 다양한 의미를 담아내주

었다고한다.

그리고 성수동의 골목을 일곱가지 색깔과 '서울 숲 동네

꽃 축제'라는 글자로 동네의 지도를 귀엽게 표현했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지도에 몇가지 미션을 하여 도장을

찍어 오면 국화를 무료로 나눠 준다는 것이였는데.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에 당연스럽게 국화미션에 도전

해보았는데 동네의 골목길의 모습을 담긴 지도에 도장

을 네개이상 받아 오는 것이 었다.

출발점의 첫 시작은 '식물이 자랄 때 필요 요소찾기'와

'빛? 그늘? 어디서 잘 자랄까'였지만 눈치것 가볍게

패스 했지만 '꽃에 관련된 노래부르기'와 '계절별 꽃 고

르기'는 정말 버거웠다. 다른 체험도 있었지만 내 선택

은 흙을 만지며 나만의 표식도 남길 '씨앗심기'를 마지막

도장을 받고 국화미션을 마쳤다.

잠시후 찾은 녹색공유센터에선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보였다. 근처의 화단을 무법자마냥 무자비하게 파해치

기 시작하더니 그곳에 꽃을 심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들

은 흉흉한 바람만 날리던 화단에 꽃을 피워주었다.

마을 곳곳에 자리잡던 수레들의 마무리를 위한 행진은

미흡했지만 다음을 기약하는 약속을 하며 왁자지껄했

지만 조용했던 동네축제의 끝을 알렸다.

축제에 참여한 동네사람, 변화는 느끼지만 무심히 지나가

는 동네사람, 축제의 소식을 듣고 방문한 다른동네사람.

이렇게 다양한 이들이 있었기에 이 성수동 골목길에선

동네만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소통할 수 있었다.

이번 성수동 어느 한 골목의 이 작은축제가 도화선이

되어 다시 한번 더 이 아기자기한 축제를 기대해봐도

될 것 같다.

동네숲매거진 <숲스> 07

Page 8: 숲스(SOOPS) 11월호

꽃의 습격! 진격의 게릴라 가드닝

매일 지나는 평범한 골목길에 어느 날 꽃 한 송

이가 피어 있다. 출근길에 마주한 꽃 한 송이는

어떤 이의 하루에 활기를 준다.

시시했던 동네 분위기마저 금세 화사해 보인다.

이 작은 긍정의 에너지가 세상을 바꾸는 출발점

이 되지는 않을까?

꽃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름다운 싸움, 게릴

라 가드닝. 버려졌거나 누구도 돌보지 않는 땅

을 가꾸는 일. 게릴라 가드닝은 땅에 작물을 심

거나 그 구역을 아름답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춘

다. 이는 땅을 땅답게 사용하자는 의미.

지루한 일상에 지쳐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할 때,

남몰래 꽃을 심어 행복을 전파하는 게릴라 가드닝.

작은 식물의 힘을 믿고 ‘게릴라 가드닝’을 함

께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

여기 실제로 게릴라 가드닝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이 있다.

그녀의 무용담을 들어보자.

-글 홍승희 │사진 게릴라가드너 제공

BeforeAfter

08 동네숲매거진 <숲스>

녹색다반사 게릴라가드닝

Page 9: 숲스(SOOPS) 11월호

나는 꽃을 좋아한다. 식물을 기가 막히게 잘 가꾸는 사람은

아니지만 내 주변에는 항상 꽃이 있다. 나는 우리 가족, 친

구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꽃을 포함한 식물을 심고 가꾸

는 활동을 즐겼으면 한다. 하지만 내 주변에는 공원이나 식

물원에 가야만 나무, 꽃들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식물

을 좋아하지만 막상 키우는 것에 두려움을 느껴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이런 사람들에게 식물을 심

고 가꾸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좋은지 알려주고 싶다.

게릴라

가드너의

변 (辨)

그 밤의 짜릿함과 즐거움을 잊을 수 없다. 혹시

누군가 딴지를 걸지는 않을까 초조하게 뛰던 심장,

회색 벽에 더해진 식물의 푸르름, 가로등 빛 아래 은

은하게 빛나던 꽃잎, 지나가던 행인들의 응원, 함께

했던 게릴라 가드너의 웃음소리. 이런 순간과, 모든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어 나는 계속 게릴라 가드닝

을 하고 있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모여 개선이 필요

한 장소를 찾아내고 꽃을 들고 돌격하는 이 행위는

나에게 그 어떤 일보다 매력적이다. 상상했다. 도시

구석구석 놀고 있는 땅에 꽃을 심고 가꿔 누구나 일

거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면 된다. 물론 전문가

수준의 지식도 필요 없다. 물은 내가 먼저 주면 되지

않은가. 그럼 나를 보고 물을 주는 누군가가 생길 것

이라는 희망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어느 날, 길에서 꽃을 발견한다면 잠시 멈춰서

감상해 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연히 거리의 게릴

라 가드너와 마주쳤다면 다가가서 함께 꽃을 심어

보기를 권한다. 그 꽃이 당신이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메시지를 전해줄 것이다.

이런 나에게 리차드 레이놀즈의 <게릴라 가드닝> 책은 신세

계로 다가왔다. 책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이거다!’

싶었다. 게릴라 가드닝은 꽃을 심고 가꾸는 활동을 언제, 어

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그것은 내 생각의 틀을

완전히 깬 액션이었다.

도시, 꽃. 신념을 갖고 움직이는 소소한 운동. 평소 꽂힌 것

은 바로 실행하는 나는 바로 장소를 물색했다.

상적으로 걷는 길에서 꽃을 보고 소소한 행복을 느

낀다면 나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

게릴라 가드닝을 하고 싶은데 갖가지 걱정 때

문에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과 대화한 적이 있

다. 그 걱정들은 이런 것이다. ‘합법적인가?’, ‘꽃은

전문가만 심어야.’. ‘물은 누가 줘?’. ‘어떻게 디자인

하지?’ 이것은 깐깐한 클라이언트가 있는 멋진 정원

만들기 프로젝트가 아니다. 수많은 개인 또는 자발

적 조직의 개별 활동이다. 일단 게릴라의 의미는 합

법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멀고, 꽃을 모르면 공부하

*게릴라(guerrilla): 유격대, 습격, 게릴라 부대, 게릴라 그룹, [군사] 게릴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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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RRILLA GARDENING

어디에 꽃을 심을까? 나의 레이더망에 걸려든 곳은 출퇴근하면서 늘 걷던

서울 성수동의 공장지대였다.

꽃을 들고 돌격!2012년 9월22일 밤. 나를 포함 지인 4명이 모였다.

동네 꽃집에서 마삭줄, 국화 등의 화분을 사서 대망의

장소로 이동하여 꿈에 그리던 게릴라 가드닝을 시작했다.

어떻게 꽃을 심을까? 회색빛 시멘트 외벽 창틀을 꽃으로 물들이고 싶었다.

하지만 흙이 있는 땅이 아니었고, 때마침 내 시야에 들어온

take-out용 커피컵을 화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널리 퍼뜨리자.즐겁게 게릴라 가드닝하는 우리의 모습을 예비 게릴라 가

드너, 게릴라 가드너, 식물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과 공유

하고자 ‘개그’ 컨셉으로 영상 촬영을 동시에 진행, 편집하여

유튜브에 게시했다.

1 STEP

3STEP

2 STEP

4STEP

동네숲매거진 <숲스> 09

Page 10: 숲스(SOOPS) 11월호

싱가포르에서 '채식'을 외치다.

얼마 전 에디터는 채식을 시작했다.

채식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많고 많지만 아무튼 남

들이 말하는 ‘채식주의자’가 된 것이다. 채식을 시

작하기 전에 남들의 시선이 걱정되고 주변 사람들

로부터 동질감을 느끼지 못할 것 같아 두려웠다.

불편하고 귀찮은 건 사실이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

니 주변 사람들이 ‘나’를 흥미로워했고 함께 동참

해 주는 친구들까지 나타났다.(많지는 않지만) 그

리고 또 한 가지 생각지 못했던 변화가 있다. 외식

을 하게 되면 대부분 고깃집에 가게 되니 나는 부

지런히 내 먹이(?)를 챙겨 다니게 됐다.

난 유난 떠는 사람은 아니다. 채식은 유난스럽다기

보다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혹시라도 주변에 채식

한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저 나와는 좀 다른 취향을 가

진 사람일 뿐.

-글 박미선 │사진 박미선

10 동네숲매거진 <숲스>

싱가포르Singapore

기획 새내기 채식주의자의 넋두리

싱가포르 그리고 나눔

이런 에디터가 갑작스럽게 싱가포르 여행을 떠나게 되

었다. 사실 여행하면 현지 맛집 탐방이 제일 먼저 떠오

른다. 하지만 이왕 채식을 시작하기로 한 거 싱가포르

에 있는 채식 레스토랑을 경험해 보기로 했다. 싱가포

르도 우리나라처럼 채식이 일반화되어 있지 않아 인

터넷을 뒤져 보았지만 채식 레스토랑은 딱 한 군데밖

에 없었다. 좌절하고 있던 에디터는 우연히 채식 레스

토랑에서 근무했던 사람의 블로그를 발견했다! 일단 막

무가내로 에디터의 딱한 사정을 설명하며 메일을 보냈

다. 답장이 올 것이라고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하루 만

에 친절하게 답장이 왔다.

그렇게 우리는 만났고 그녀가 싱가포르 사람들과 하는

비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우리와 함께 식사할 친구들

을 데려왔다. 여섯이서 세 시간을 넘게 싱가포르에 관

한 이야기와 비건 커뮤니티 사이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싱가포르 친구들은 중국계 싱가포르인이 셋, 인도인이

하나였다. 전공 분야도 직업도 모두 다른 그들은 채식

을 한다는 이유로 친해지고 서로 계속해서 소통을 하

고있다. 얼마전 한국으로 돌아와 들은 소식은 세계 비

건 데이(11월 1일)에는 커뮤니티 사람들이 다같이 모

여 파티를 했다고 한다.

싱가폴도 우리나라처럼 채식을 하는 인구가 소수라고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꽤나 많은 채식 레스토랑이 있

었고 사람들도 채식을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없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 줘서 어렵지 않게 채식을 지향

해 나아갈 수 있다고 한다.

함께 식사를한 친구들 중 세 명이 환경과 동물 보호를

위해 채식을 시작했다고 했고 메일을 주고받았던 친구

는 레스토랑에서 일하다 메뉴가 바뀌며 고기요리까지

하게 되는 바람에 일을 그만두었다고 하고 한 친구는

모태 채식인이라고. 부모님께서 채식을 하셔서 태어났

을 때부터 채식을 했고 20살인 지금까지 너무도 당연

하게 채식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식사를 마치고 친구들은 나에게 여행에 관한 정보와

싱가포르를 여행하면서 수월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식당에 관한 정보를 알려 주었다. 또 다음날까지 함께

동행해 숨어있는 맛집까지 샅샅이 알려주는 친절함을

베풀었다.

그 친구들이 나를 마치 이웃처럼 대해준 데에는 우리

가 비슷하게 미세한 몸부림을 치며 살아간다는 동질감

이 있지 않았을까?

Page 11: 숲스(SOOPS) 11월호

농부의 시장에서

산 쌀로 빼빼로

만들어야지.

일단 쌀부터 불리자!

엄마!

내 쌀 못봤어??

그거

밥만들었는데?

미안.

동네숲매거진 <숲스> 11

숲스캠페인 떡뽸뽸로

C A M P A I G N

그래도 돌진이다.떡뽸뽸로!!!!

-글 이협 │사진 이협

1. 다시 쌀 불리기 돌입......

7. 소보루빵인 줄 알았음

알바하랴 학교 다니랴

항상 힘든, 의리를 중요시하는

형에게 떡빼빼로 투척......

음......맛 음미중... !!!!!!!!!!!!!!!!!!!!!!!!!!!!!!!!! 지진났음......

4. 뭉쳐질 수 있게 물을 몇 숟가락 넣고

주물럭주물럭

10. 드디어 완성인데 초코파이로 X모양 만

든 느낌됨.... 옆에는 일부러 데코한 건데....

그렇게 형이 과격한 리액션을 하였는데 내가 먹어본 결과 찰떡파이 맛이 낫다.... 의외로 괜찮은 맛... 형이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먹었다는 카톡이 왔다....

2. 믹서기에 갈았는데 투게더같이 됐다.

8. 직접 만든 거니깐 일부러(?!) 허술하게

모양을 만들고

5. 찜용 헝겊에 넣고 찔 준비....

3. 갈아서 담았더니 겉모양은 맛나

보이는데....

9. 녹인 춰컬릿에 투척....

비주얼이 영 구려진다....

6. 다 쪘는데 아까처럼 맛나 보이지가

않아...

5시간 후

그걸

밥만들면

어떡해!!!

Page 12: 숲스(SOOPS) 11월호

발행처│(재)서울그린트러스트 주소│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1가 685-278 녹색공유센터

편집인│김훈, 김민혜, 김선혜 디자인│트라이앵글-스튜디오

기획, 취재│김소정, 박미선, 송승현, 이협, 홍승희

전화│02. 498. 7432 팩스│02. 498. 7430

*숲스(SOOP'S)는 어떻게 저마다의 동네숲을 그려가고 있는지 동네방네 소문내는 동네숲매거진입니다.

알고 싶거나, 알리고 싶은 동네숲이 있다면 언제든지 숲스의 문을 두드리세요.

-

숲스 정기구독 신청 및 제보하기 > [email protected]

greentrust.or.kr